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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고] 고원증 전 법무부장관

    13대 법무부장관을 지낸 고원증 변호사가 17일 새벽 숙환으로 별세했다.85세. 경성법전을 나와 육군본부 법무차감, 국방부 법제위원장을 지낸 고 변호사는 1961년 5·16직후 법무부 장관을 역임했다. 문화방송 사장과 세종대학교 재단 이사장 등을 지냈다.유족으로는 ㈜소화 대표 고창원씨와 서원약업㈜ 대표 고창업씨 등 4남 3녀와 사위인 윤대인 성심의료재단 이사장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이고 발인은 19일 오전 8시이며 장지는 서울 현충원 충혼당이다.(02)3010-2631.
  • 경북도 ‘소나무 재선충과의 전쟁’

    경북도가 ‘소나무 재선충병과의 전쟁’에 나섰다. 경북도는 올해 65억 2000여만원(복권기금 12억 2000여만원 포함)의 사업비를 들여 항공 방제 등을 통해 소나무 재선충병 예방 및 확산 저지에 나서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를 위해 도는 최근 도지사를 본부장으로 하는 ‘경북도 재선충 방제본부’를 설치, 재선충 확산 저지선 구축과 방제·예찰활동에 들어갔다. 도는 우선 오는 26일 포항·영천시를 시작으로 8월1일까지 60여일간 도내 재선충 발생지 8개 전역에 대한 항공 방제를 벌이기로 했다. 소나무 재선충병을 옮기는 매개체인 솔수염하늘소의 우화(羽化·곤충류가 생육하여 번데기나 유충에서 성충이 되는 것) 시기에 맞춰 방제활동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번 항공 방제에는 헬기 9대가 투입되며 포항·경주·안동·구미·영천·경산시와 청도·칠곡군 등 8개 시·군 29개 읍·면·동의 재선충 발생지 4944㏊에서 이뤄진다. 도는 또 이달 중에 복권기금 12억 2000만원으로 경주 불국사와 안동 도산서원 등 문화재 보호구역 24곳에 대한 토양 관주 및 지상 방제 등 소나무 재선충병 예방활동을 펼 계획이다. 이와 함께 소나무류(소나무, 해송) 무단 이동을 막기 위해 총 115개 단속반을 구성, 운영키로 했다. 이에 앞서 도는 올 들어 4월 말까지 재선충에 감염된 소나무 1만 7000그루를 벌채해 소각했으며, 경주 무열왕릉 등 주요 사적지 소나무 3만 5000그루에 예방주사를 놓았다.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스승의 날 교원 7448명 포상

    정부는 제25회 스승의 날을 맞아 교원 7448명에게 훈·포장 및 표창을 수여한다고 14일 밝혔다. 서울 한양여자대학 이진성 학장 등 6명이 홍조근정훈장, 경남 창원봉림고교 제병규 교장 등 7명이 녹조근정훈장, 전북 장수교육청 최남렬 교육장 등 8명이 옥조근정훈장, 광주 살레시오고교 백은준 교사 등 20명이 근정포장을 받는다. 또 인천 동춘초등학교 맹일학 교사 등 88명에게 대통령표창, 충남 안흥초등학교 김분식 교사 등 103명에게 국무총리표창, 대전 새일초등학교 병설유치원 우현희 교사 등 7216명에게 교육인적자원부장관 표창이 각각 수여된다.▲홍조근정훈장=鄭東吉(발안중 교장) 鄭奎烈(여의도고 교사) 金在南(영암초 교장) 李珍性(한양여대 학장) 劉永植(단재교육연수원 교육연구관) 昔寬植(서상초 교장) ▲녹조근정훈장=閔泰範(대전샘머리초 교장) 金永允(교육인적자원부 장학관) 韓仁熙(인천시남부교육청 장학관) 諸炳圭(창원봉림고 교장) 金永善(서귀포초 교장) 朴正守(경북대 사범대부설고 교장) 權赫鐘(신정고 교장) ▲옥조근정훈장=李順子(영일유치원 원장) 金恒中(천안용곡초 교장) 金善玉(서현초 교장) 崔南烈(전라북도 장수교육청 교육장) 鄭民杓(서울신북초 교장) 金成洙(두암초 교사) 柳恩相(서울여대 교수) 李燉(경상북도교육연구원 교육연구사)▲근정포장=具順姬(성사중 교감) 金亮洙(한빛맹학교 교장) 牟建相(덕문중 교감) 金福壽(대구범물초 교감) 金英姬(인천부개서초 교장) 白銀準(살레시오고 교사) 宋潤顯(대전고 교장) 金宣希(군포초등학교병설유치원 원감) 許光九(금오여중 교장) 金斗卿(강원도교육청 장학관) 孫永哲(충북교육청 장학관) 吳春根(충남교육청 장학관) 金鉉錫(전북순창교육청 교육장) 姜聲仁(영암고 교장) 金九赫(유강초 교감) 金康煥(유목초 교감) 金張永(제주도교육청 장학사) 韓聖澤(숭의여대 교수) 金鐘旭(한국체대 교수) 金英淑(공주교대 교수) ▲대통령표창=李庸浩(서울중평초 교장) 徐永源(서울청구초 교장) 丁一燮(서울오금초 교감) 李熙子(서울서정초 교감) 金永基(서울신곡초 교감) 高成男(서울동명초 교감) 李丙銀(역삼중 교사) 李仙姬(대방중 교장) 李正珉(경복고 교감) 林德燮(둔촌고 교감) 李慶韻(서울과학고 교사) 白健材(송파공고 교감) 趙廣珷(서울동천학교 교장) 洪性姬(서울시강서교육청 장학관) 李漢準(서울시교육청 장학관) 廉基洙(동일초 교사) 申和英(금성초 교사) 金鍾鉉(동래고 교사) 崔鎭卓(부산진여상 교사) 徐仁哲(석포여중 교사) 裵善惠(대구관음초 교사) 崔京默(대구전자공고 교사) 朴滿根(대구숙천초 교사) 韓源炅(대구시교육청 장학사) 崔敬洙(인천원당초 교장) 金喆顯(인천시교육청 장학관) 孟一鶴(인천동춘초 교사) 趙成富(작전고 교장) 丁準鎭(광주양동초 교장) 尹景夏(영천중 교사) 朴鈞植(광주중앙중 교감) 林漢英 柳義奎(대전시교육청 장학관) 尹重植(온산초 교장) 姜學鍾(울산학생교육원 교육연구관) 元養植(평택성동초 교장) 申仙姬(지축초 교장) 李盛雨(하남초 교장) 金玉圭(청계초 교사) 朴泰源(양주덕산초 교감) 文点愛(양감초 교사) 李鍾淑(의정부신곡초 교감) 崔井明(경기도호국교육원 교육연구관) 權善牛(경기도교육청 장학관) 張東先(경기도외국어교육연수원 교육연구관) 申泰錫(함현중 교장) 李在吉(군서중 교사) 崔英塾(서현중 교감) 車鎔準(고양중 교장) 金順(별망중 교감) 張炳學(삼척고 교감) 張鍾大(경포초 교감) 李榮燮(강원도춘천교육청 장학사) 張永熙(분평초 교사) 洪性範(대소중 교장) 金時龍(세광고 교장) 李元焄(충남교육청 장학관) 崔永植(고산초 교장) 權純德(천안쌍용중 교장) 李在春(전북교육청 장학관) 羅長均(전주기린중학교 교장) 尹景姬(전북교육청 장학사) 金允燮(전남교육연수원 교육연구관) 金敬任(나주초 교감) 丁鐘萬(창평중 교감) 朴熹滿(전남교육청 장학관) 呂南珠(은척초무릉분교장 교사) 李淑姬(선산초 교사) 河泰源(영천정보고 교사) 吳鳳秀(울진고 교사) 崔正起(경남교육청 장학관) 李命坤(경남마산교육청 장학사) 朴三月(한산초 하소분교장 교사) 白鍾哲(경남교육청 장학사) 姜鍾珉(진주고 교감) 吳榮鎬(제주공고 교장) 金花子(수원여대 교수) 成富鏞(동양공업전문대 교수) 申仁澈(교육인적자원부 장학관) 南大極(삼육대 교수) 金乙鏞(한밭대 교수) 崔相道(진주산업대 교수) 林炳立(충남대 교수) 南孝悳(영남대 교수) 孫景浩(한국해양대 교수) 李炳斗(한국체대 교수) 張龍熙(싱가포르 한국학교 교장 직무대리) 全元範(광주교대 교수) ▲국무총리표창=金鉉子(별님유치원 원장) 金英實(서울개포유치원 원장) 朴福鮮(서울홍릉초 교사) 姜錫子(서울미동초 교사) 朴準淑(서울방이초 교감) 千正秀(온곡중 교감) 金紋姬(선린중 교사) 李昌燮(잠실중 교사) 周南秀(경일중 교장) 崔吉鎬(경일고 교감) 金虎右(노원고 교감) 金正文(이화여고 교감) 黃貞淑(서서울생활과학고 교장) 黃義明(의명유치원 원장) 高南浩(서울시교육청 장학관) 權赫仁(서울시교육청 장학사) 金美玉(괘법초 교사) 安在英(전포초 교사) 朴鐘雄(양운초 교감) 李炳世(한국과학영재학교 교사) 裵守烈(대덕여고 교사) 朴貞嬉(대청중 교사) 金柄洙(대구동부고 교장) 郭貞愛(대구대명초 교사) 田炳鶴(대곡고 교사) 李東華(경북대 사범대부설초 교사) 梁成潤(대구여고 교사) 黃濟民(인천공항초 교사) 徐判權(관교중 교감) 盧弘基(인천주원초 교감) 安明模(인천심곡초 교사) 李連淑(부개여고 교사) 鄭基同(광주학운초 교사) 徐伯源(광주선광학교 교장) 張錫文(대전동부교육청 장학사) 金是雄(대전송촌고 교사) 金連植(대전대문중 교감) 金和淑(이화초 교감) 崔基玉(경기도교육청 장학사) 韓良洙(율곡교육연수원 교육연구사) 朴成株(금란초 교장) 林肯鎬(백문초 교장) 姜錫煥(여주초 교사) 金周燮(안산중앙초 교감) 張錫祚(군남초 교감) 李喆珪(영화초 교사) 申錫柱(향남초 교사) 金善玉(수원여고 교감) 金炯錫 崔慶子(경기도교육청 장학사) 韓仁喆(화성중 교사) 曺永禹(경기도군포의왕교육청 장학사) 金庚泰(신성고 교사) 姜昌洙(서원고 교사) 李賢淑 郭尙勳(경기도교육청 장학사) 朴貞淑(황둔초 교사) 龍眞珠(춘천초 교사) 洪武植(강릉여고 교사) 金吉鳳(충주성모학교 교사) 安錫培(청성초능월분교장 교사) 李健遠(상당고 교감) 林大善(선장초 교감) 金粉植(안흥초 교사) 金勝大(천안성성중 교사) 權容秉(천안월봉고 교사) 崔正燮(전라북도교육청 장학사) 李英淑(전주여고 교사) 柳良善(군산산북초 교장) 吳圭鳳(죽산초 교사) 金英順(봉동유치원 교사) 崔鍾烈(무안초 교장) 安忠燁(조성남초 교사) 李忠淵(고금고 교장) 金鍾官(지리산학생수련장 교육연구사) 尹在學(진도실업고 교사) 權光壽(안동동부초 교사) 梁和叔(하양초 교사) 申鍾度(약목중 교사) 崔泳達(경주여중 교사) 崔弼永(경북외고 교사) 朴今南(경남김해교육청 장학사) 吳銀淑(수동초 교사) 金哲民(경남거제교육청 장학사) 鄭在烈(경남마산교육청 장학사) 金鍾求(밀양고 교사) 張祥祐(제주대 사범대부설고 교사) 李愚春(익산대 교수) 崔成雲(영남이공대 교수) 李春玉(경북과학대 조교수) 李根杓 朴貞熙(교육인적자원부 교육연구사) 李熙渤(순천향대 교수) 金基成(순천대 교수) 全茂炯(충남대 교수) 韓吉弘(서울산업대 교수) 金東一(한국해양대 교수) 朴基炫(한국체대 교수) 姜文姬(서울여대 교수) 金炳哲(금오공과대 교수) 金鐘贊(성결대 교수) 강현진(한국경진학교 교감) 河光民(동경한국교육원 교사)
  • ‘호텔급 어린이집’

    ‘호텔급 어린이집’

    지난 14일 정부중앙청사 어린이집의 2층 야외 놀이터.‘야외 체육시간’을 맞은 네살짜리 어린이 20여명이 게임에 열중해 있다. 더위가 느껴질 정도의 따뜻한 봄날 오후에 바깥 활동하기는 그만이다.1.5m 높이의 펜스가 둘러쳐져 있고, 보육 교사도 지켜보고 있어 안전에도 문제가 없다. 서울 창성동에 있는 중앙청사 어린이집은 지난해 3월 문을 열었다.750평 규모로 새로 지은 지상 3층 건물에 보육교사와 조리원 등 31명이 224명의 어린이를 돌보고 있다. ●‘호텔’같은 시설의 어린이집 어린이집은 중앙청사뿐 아니라 문화관광부와 청와대 같은 이웃 기관 직원의 자녀도 이용한다. 현재는 정의학원에 위탁해 운영하고 있다. 대상을 공무원 자녀로 한정하고 있음에도 대기자가 150여명에 이를 정도로 인기 절정이다. 정식 운영 시간은 오전 7시30분∼오후 7시30분. 하지만 야근을 할 때는 밤 10시30분까지 연장이 가능하다. 보육료는 절반을 정부가 보조하기 때문에 저렴하다.▲만 0세 유아가 35만원 ▲만 1세가 30만 8000원 ▲만 2세가 25만 4000원 ▲만 3세 이상이 15만 8000원이다. 이곳의 물리적인 환경은 어린이집으로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수준.1인당 면적이 9.70㎡로 영유아보육법 기준인 4.29㎡의 두 배가 넘는다. 처음부터 선진국 수준으로 건물을 지었기 때문이란다. ●교사는 전원 유아교육 전문가 중앙청사 어린이집의 보육실은 ▲0세반 ▲영아반 ▲유아반 ▲유치반 등 4개 집단 8개 학급으로 이루어졌다. 만 12개월 이상 어린이만 받는 보통의 어린이집과는 달리 이곳은 생후 6개월짜리 아이부터 받는다. 실내에는 식당과 조리실, 양호실, 유희실, 낮잠 공간, 도서 공간과 미술실 등 소그룹 활동실이 있다. 야외에는 영아와 유아용 놀이터를 따로 만들었다.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부모 상담실과 교사 학습실도 갖추는 등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썼다. 가장 눈에 띄는 공간은 건물 2층 베란다 쪽에 20여평 규모로 만들어진 텃밭. 어린이들은 이달초 방울토마토와 상추, 파프리카 등을 심었다.2∼3개월 뒤면 어린이들이 직접 수확해 간식으로 삼을 예정이다. 서원경(34) 원장은 “풀과 나무 대신 아스팔트 위에서 성장하는 아이들에게 자연의 이치와 소중함을 일깨워주기 위해 텃밭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보육교사의 수준도 매우 높다. 전원이 유아교육 명문대학에서 체계적으로 교육을 받았다. 서 원장도 유아교육 박사 과정을 수료한 전문가다. ●아이걱정 덜면 생산성 높아져 이곳의 교육은 철저히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이뤄진다. 교사들은 바닥에 앉아 대부분의 수업을 진행한다. 교사와 어린이들이 ‘수평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서 원장은 “올바른 사회 생활을 위해서는 또래 집단과 관계 형성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아이들에게 교사뿐 아니라 다른 친구들에게도 시선을 보내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중앙청사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긴 부모의 반응은 대단히 긍정적이다. 아침마다 두 아이를 데려다주고 출근한다는 문화부 공무원 최원석(38)씨는 “시설도 좋고 병원진료도 일주일에 두 차례씩 알아서 해 준다.”면서 “좁고 위생 상태도 좋지 않은 민간 시설에서 이곳으로 옮긴 뒤로는 아이들 걱정을 크게 덜어 업무의 집중도도 훨씬 높아졌다.”고 흐뭇해했다. 공무원 남편을 둔 양선혜(39)씨는 “다른 어린이집에서는 적응을 못하던 두 살짜리 아들이 이곳은 유독 좋아한다.”면서 “시설이 좋을 뿐 아니라 필요에 따라 마음대로 시간을 연장할 수 있어 친구들이 부러워한다.”고 소개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역세권 아파트 탐방] ‘판교·광교 신도시 바람’에 룰루랄라

    [역세권 아파트 탐방] ‘판교·광교 신도시 바람’에 룰루랄라

    용인시 상현동 일대 아파트가 판교·광교 신도시의 수혜 지역으로 떠오르면서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판교 인터체인지로 들어가 경기도 용인쪽 43번 국도를 따라가면 성복동, 상현동 일대 아파트 타운이 나온다. 이 지역은 택지개발지구가 아니라 민간 업체들이 취락 지구나 관리지역을 개발한 단지다. 용인 남서쪽 끝자락에 위치한 상현동은 동북쪽으로는 용인에서 가장 먼저 개발된 수지 1,2택지지구와 붙어 있다. 남서쪽으로는 수원 광교신도시와 가깝다. 상현동은 농로를 따라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대표적 난개발 지역으로 대중교통 및 편의시설 이용이 불편해 인근 죽전동이나 보정동에 비해 인기가 높지 않았다. ●매물 거둬들이고 호가 뛰고 그러나 지난해 말 광교신도시 개발계획 승인이 확정되면서 아파트 매물이 자취를 감추고 호가가 크게 오르고 있다. 상현자이는 34∼48평형 1034가구로 2003년 5월 입주했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34평형의 경우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3억 9000만원대에 머물던 시세가 지난해 말 4억원을 넘어섰고 최근 4억 8000만원까지 올랐다. 상현 자이는 지하철 분당선 미금역까지 차로 10분 거리. 교육시설로는 소현초, 소현중, 서원중, 상현고 등이 있다. 편의시설로는 삼성플라자, 이마트, 하나로마트 등이 있다. 광교산 자락과 이어지고 단지 안에 분수대, 연못, 산책로가 있고 조경시설이 뛰어나 주거환경이 쾌적하다. 상현자이 바로 옆에는 두산위브1차와 쌍용스윗닷홈1단지가 있다. 상현동 두산위브는 52∼73평형 556가구로 구성되어 있다.2002년 6월 입주했고 모든 가구가 남향으로 배치됐다. 쌍용스윗닷홈은 29∼52평형 992가구로 2001년 4월 입주했다. ●진입로 협소·편의시설 부족은 옥에 티 상현동은 기존 수지1·2지구와 달리 민간사업자가 조성한 곳이이서 용적률이 상대적으로 높고 주변 편의시설이 확충되지 않아 학원이나 쇼핑 등의 문화시설이 부족한 것이 흠이다. 지구 진입로가 좁아 교통체증이 종종 발생하기도 한다. 하지만 용인∼서울 고속도로가 오는 2008년 개통될 예정이고, 신분당선 연장구간도 들어설 계획이어서 어느 정도 교통난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용인∼서울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상현동 현대5차에서 80㎞ 속도로 강남까지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 도움말 내집마련정보사 김정용 팀장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이종현의 나이스 샷] 사랑의 버디 바이러스

    올봄 창단한 삼화저축은행 골프단 소속 선수들이 ‘사랑의 버디 기금’을 조성,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할 예정이어서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골프단 소속 20여명은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개막전(스카이힐오픈·13∼16일)을 앞두고 홀별로 언더파의 성적이 나올 때마다 일정 금액을 떼어 기금을 모으기로 했다. 버디를 1개 떨굴 때마다 1만원, 이글은 개당 10만원, 그리고 홀인원과 알바트로스의 경우에 각각 1000만원,2000만원을 내놓는다는 것. 지난해 투어 3승을 달성한 주장 박도규(36)와 신인왕 강경남(22), 최호성(32) 등 3명이 합작한 버디 개수가 647개에 이른 것을 감안하면 올해 전체 선수들이 모을 ‘버디값’은 어림잡아 1000만원은 쉽게 넘을 것으로 점쳐진다. 사실 ‘버디값 성금’을 처음 모으기 시작한 건 일본프로골프(JGTO)에서 활동 중인 허석호다. 그는 지난 2001년 전 체조국가대표 김소영(중증 장애인)을 만나면서 장애인들에게 작은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기금을 조성했다. 버디(2만원)와 이글(10만원), 홀인원(5백만원)을 할 때마다 해당 금액을 떼었다. 적다 싶으면 웃돈까지 얹어 휠체어를 마련했다. 벌써 5년째다. 그는 이것도 모자라 우승할 때마다 쌀 100가마를 결식 노인들에게 전달해 오고 있다. ‘사랑의 버디 바이러스’는 골프계 전역으로 퍼져 나갔다.ASX연예인 골프단이 동참해 매년 1000만원 정도를 전달하고 있고, 서원밸리골프장도 ‘그린콘서트’를 통해 1000여만원을 휠체어기금으로 내놓고 있다. 이스트밸리도 클럽하우스 입구에 ‘사랑의 버디 모금함’을 설치했다. 그동안 국내 골프계는 자선과 기부 문화에 인색했다. 아직도 골프가 서민들의 차가운 눈초리를 받고 있는 이유 중의 하나다. 반면 미국이나 유럽권에서는 골프행사와 ‘자선’은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다. 프로 선수들이 우승을 하면 인터뷰를 통해 제일 먼저 상금 중 일부를 자선금으로 내놓겠다며 밝은 표정을 짓는다. 기부 문화가 이들에게 몸에 배어 있는 까닭이다. 우리 골프계도 이제부터는 ‘자선과 기부’에 눈을 떠야 한다. 물론 10년 전에 견줘 많이 발전하긴 했다. 하지만 아직은 부족하다. 일회성이거나 생색내기는 절대 사양이다. 아주 작은 보탬이라 할지라도 1년 365일 계속되기를 희망해 본다. 얼마전 중국 샤먼에 있는 골프장 두 곳을 들렀다. 골프장 프런트 옆에 적십자 표시가 있는 모금함이 눈에 띄었다. 필자도 작은 정성을 보탰다. 골프문화가 불과 20년에 불과한 중국의 골프장 전역에서도 적십자를 통한 성금을 모금하고 있는데 100년 역사의 한국 골프가 그네들의 기부 문화보다 못하다는 건 부끄러운 일이다. 국내 골프장도 입구에 불행한 이웃을 위한 성금모금함을 마련해야 한다.200개 골프장에서 모아진 성금이라면 아마도 2만명의 결식 초등생들이 배를 곯지 않아도 될 것이다.레저신문 편집국장 huskylee1226@yahoo.co.kr
  • 미스·바캉스 서병희(徐丙嬉)양 - 5분 데이트(45)

    미스·바캉스 서병희(徐丙嬉)양 - 5분 데이트(45)

    꼭 다문 입가에 늘 진지한 표정이 첩첩대문안 별당 아가씨의 그것처럼 범하기 어려운 분위기를 가졌다. 아무말이나 섣부르게 걸었다가는 무표정한 그 얼굴을 가만히 돌려 버릴 것만같다. 떠들석한 이 서포리에서 이처럼 조용한 아가씨를 만난 것이 신기해서 찬찬히 뜯어보았다. 이 얌전하게 생긴 아가씨의 어느 구석에「바캉스」의「퀸」으로 뽑힐만한 분방함, 발랄함이 있을까하고. 쌍꺼풀 없이 얄팍한 눈두덩아래서 반짝이는 까만 눈. 그 까만 맑은 눈이 뛰고, 웃고, 또 새침하게 도사리는 표정만점의 요술장이었다. 『 학창시절의 마지막 여름을「비치」로 택한 것은 어린애처럼 천진할 수 있는 곳이 바다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예요. 내년이면 전 어른이 되어 버리는 것이 아니겠어요?』 연세대 음대 기악과 4년. 46년생. 키 1백60cm, 체중 45kg. 「피아노」가 전공이란다. 『취미는「피아노」말고 다른 것이랬으면 좋겠는데 불행하게도 음악감상이에요. 대가(大家)들의「피아노」연주 듣는 것이 정말 좋아요. 한 음악도로서 본다면 그것이 공부도 되고요』 그중에도 제일 듣기 좋아 하는 곡은『소녀의 기도』. 『작곡자가 같은 여자인데다가 소녀라면 한번쯤은 다 반해 버리는 그 곡을 여학교때 홀딱 반해서 들었어요. 음악감상이 취미가 된 것은 그때부터였습니다』 언니, 오빠들이 모두 결혼했고 5남매중 막내. 아버지는 교육자 서원출(徐元出)씨. 몇해전에 작고하셨다. 「어린애 처럼 열심히 수영을 배워서 이번 수영강습회 겸 피서여행은 1백%의 투자였다고」. [ 선데이서울 69년 8/10 제2권 32호 통권 제46호 ]
  • [열린세상] ‘사립 국민’ ‘국립 국민’이 따로 있나/이성낙 가천의대 총장

    얼마전 유럽의 한 일간지 기자에게서 “한국이 이렇게 발전한 원동력이 무엇이냐?”라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당시 그 질문을 받고 ‘그게 과연 무엇일까.’ 몇번 자문자답하면서 서원(書院)제도를 떠올린 기억이 있다. 우리나라는 조선시대 때부터 높은 관직을 지낸 사람이 언제고 그 자리를 떠나면 고향으로 돌아가 자기 고장에 크고 작은 서당 또는 서원을 세웠다. 학식이 높은 그들이 집안 구성원이나 이웃을 위해 서당을 세우거나, 조금 크게는 고향 마을 사람들을 위해 향교를 세운 것이다. 그리고 학식이 출중한 분의 가르침을 받고자 마을 단위를 넘어 전국에서 유능한 인재들이 모여들어 서원이 형성되고 서원 중심의 학파가 생겼다. 이처럼 서당·향교·서원이라는 교육 네트워크가 조선시대 말기까지 이어졌다는 사실은 오늘의 우리나라 발전과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결국 우리나라는 조선시대 때부터 인재 교육을 사학에 많이 의존해 왔다는 얘기다. 그리고 지금도 인재 교육을 사학에 의존하기는 별다를 바 없다. 우문(愚問)이겠으나 만일 조선시대에 서당과 서원이 없었다면, 그리고 지난 세기 동안 사립학교, 특히 사립대학이 없었다면 오늘날 우리나라가 이처럼 발전할 수 있었겠느냐라는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 다시 말해, 국가가 지금처럼 사립대학을 홀대하여도 되느냐라는 것이다.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국가가 연구비 관련 정책자금을 배정할 때면 으레 국립대학과 사립대학을 차별한다. 그 액수를 비교해 보면, 국립대학이 사립대학보다 10∼20배나 많다. 이런 불합리한 정책이 거의 관행처럼 되어 있다. 국립대학의 운영에 필요한 인건비·관리비를 포함한 재정을 국가 예산으로 책정하여 배분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국가가 책정한 연구비나 특정 프로젝트(예를 들면 BK21)에서 국립대 몫이 따로 있고 사립대 몫이 따로 있다는 것은 문제가 다르다. 사립대학에 몸담은 교수는 물론이고 대학생 모두가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국민이라는 사실을 망각한 게 아닌가 싶다. 미국에서 한때 국가 정책으로 의사 배출을 권장한 적이 있다. 하지만 그들은 국립 의과대학과 사립 의과대학을 차별하지 않았다. 배출된 의사의 머릿수에 따라 균등하게 국가 보조금을 지급했다. 독일에서는 수년전 병원 시설을 현대화하는 프로젝트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실적에 따라 보조금을 분배한 적이 있다. 그때도 병원의 병상 규모에 따라 환자당 지급액에 차이를 두었지, 병원이 국립인지 사립인지 또는 종교 기관에서 관리하는지가 차등 지급의 기준이 되지는 않았다. 사립대학도 엄연히 사회적 공공영역(Public domain)이다. 하물며 사립대학에 적을 둔 학생 또한 국가에 세금을 내는 대한민국 국적의 아들·딸인데, 어떻게 사립대학에 다닌다는 이유로 국가가 주는 각종 수혜사업에서 차별을 받는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다. 이는 어떠한 논리로도 설명이 되지 않는다. 사립대학에 다니는 학생은 국립대학에 다니는 학생에 비해 ‘조금 덜 공부해도 되고’,‘조금 손해를 봐도 된다는 것’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이러다 우리나라가 사립대학에서 교육받은 ‘사립 국민’과 국립대학 출신의 ‘국립 국민’으로 나누어지는 것은 아닌지 심히 걱정스럽다. 국가가 배분하는 보조금은 재단의 성격에 좌우되는 것이 아니고, 대학 교육의 질을 확보한다는 기본적인 목적에 충실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대학의 학적에 따라 국가에서 학생을 차별하는 것은 헌법 정신에도 어긋난다고 생각한다.
  • 청도 소싸움 11일 개막

    경북 청도 소싸움 축제가 11일부터 5일간 이서면 서원천변 특설경기장에서 열린다. 전국의 투우 126마리를 갑(몸무게 730㎏ 이상)·을(〃 730㎏ 이하)·병(〃 640㎏ 〃) 세 체급으로 나눠 하루 18경기씩 치러진다. 체급별 자웅을 가리는 왕중왕전도 벌어진다. 한우가 일본 화우(和牛)를 비롯한 미국·호주 소를 상대로 싸우는 국제전이 벌어지며, 한우를 이용한 미국 프로 로데오 챔피언 초청경기도 열린다. 축제에는 소싸움 경기와 함께 다양한 볼거리·즐길거리도 있다. 개막식전 및 식후 행사로 패러 글라이딩 축하비행, 취타대와 대북 치기, 청도를 대표하는 온누리국악예술단의 ‘천년의 소리’ 공연 등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개막일인 11일 태진아, 설운도 등 인기가수 공연,12일 아프리카 민속공연팀 공연 및 차산농악 공연,11∼12일 궁중 줄타기 공연 등이 마련돼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청도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국내외 유망작가 40명 ‘서울 축제’

    국내외 촉망받는 젊은 작가 40명이 서울에서 문학축제를 벌인다. 한국문학번역원(원장 진형준) 주최로 5월8일부터 13일까지 열리는 ‘2006서울, 젊은 작가들’은 유럽, 아시아, 중남미 등 16개국 30·40대 작가들이 숙식을 함께 하며 문학의 새로움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하는 교류 프로그램이다. 외국 작가로는 ‘일식’‘장송’으로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일본 작가 히라노 게이치로와 계간 ‘세계의문학’봄호에 소개된 루마니아 시인 클라우디우 코마르틴,‘장의사 강그리옹’의 프랑스 소설가 조엘 에글로프,‘나의 첫번째 티셔츠’의 독일 작가 야코프 하인 등 19명이 초청됐다.국내에선 소설가 함정임, 하성란, 한강, 김연수, 이기호, 김탁환, 시인 성기완 박형준 등 21명이 참여한다. 젊은 작가들의 교류에 초점을 둔 만큼 딱딱한 학술포럼 대신 라운드 테이블 형식으로 격의없이 문학과 창작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서울을 벗어나 부석사와 선비촌, 병산서원 등을 방문하며 한국의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시간도 마련된다. 번역원은 “해외 작가들이 한국문학에 대해 더 잘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레지던스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 작가의 해외 체류와 외국 작가의 국내 체류를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해외 작가 가운데 국내에 소개된 적이 없는 9명의 작품은 4월 말 ‘세계의 젊은 작가, 젊은 소설’이란 제목으로 작품집이 나올 예정이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부처업무 시스템 바꿔야

    올해 들어 ‘개각 행정공백’이란 말이 관가의 신조어로 떠오르고 있다. 국회의 인사청문회가 장관직까지 확대되면서 신임장관 임명까지 한 달 이상 걸리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차관이 장관 업무를 대행하거나 신·구 장관 동거까지 생기면서 중요한 정책결정이 연기되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행정공백을 막기 위해서는 ‘윗사람 지향’ 행태를 고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또한 인사청문회 과정을 간소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부처 권위주의 속성 버려야’ 개각은 올해 들어서만 벌써 두 번 이뤄졌다. 지난 1월2일 통일·과학기술·노동·산업자원부에 이어 지난 2일 행정자치·정보통신·해양수산·문화관광부 등 4개 부처 장관이 갈렸다. 새로운 부처 장관은 해당 부처와 중앙인사위원회가 청문회 관련 서류를 준비·조사한 뒤 국회에서 인사청문회를 거치게 된다. 제반 절차 등을 감안할 때 신임장관이 제자리를 찾기까지는 보통 한 달 이상 걸리게 된다. 이 기간 동안 부처에서는 중요한 업무를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 신임장관의 성향에 따라 정책자체가 180도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인사행정 전문가들은 업무지연은 장관에 휘둘릴 수밖에 없는 현 행정체계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참여정부 스스로 혁신을 기치로 ‘시스템’ 행정을 구현했다고 하지만 여전히 장관 한 사람에 의해 업무가 좌지우지되고 있다. 이는 지금까지의 정부혁신이 얼마나 미흡한지를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하다. 행정개혁시민연합 서영복 사무처장은 7일 “일하는 방식을 개선하고, 권위주의 문화를 타파하는 게 근본적인 해결책”이라면서 “국회 인사청문회와 중앙인사위의 검증기간을 짧게 하는 등 처방이 있어야 개각에 따른 공백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청문회 기간 제한 등도 제기 미리 인사위의 검증을 거쳐 전체 기간을 줄이자는 의견도 제기됐다. 상명대 오성호 행정학과 교수는 “인사위에서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검증을 마친 뒤 개각을 발표한다면 바로 인사청문회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인재 데이타베이스(DB) 등을 활용하면 부실 검증의 위험도 줄이면서 시간도 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사청문회 기간을 아예 법제화하자는 목소리도 나왔다. 열린우리당도 인사청문회 기간을 최장 30일에서 23일로 줄이는 내용의 인사청문회법 개정안을 제출하기로 방침을 정한 만큼, 실현 가능성이 높은 대안으로 꼽힌다. 한국행정연구원 인적자원센터 서원석 소장은 “개각에 따른 행정공백은 장관 인사청문회가 체계화되지 못해 발생하는 문제”라면서 “국회의 심의기간을 줄이는 대신 중앙인사위의 검증은 강화하는 등 효율적으로 기간을 한정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일부 학자들은 현 상황에서 어느 정도의 행정공백은 불가피하며, 더 나아가 장관 인사청문회 자체가 수정·보완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서울산업대 행정학과 남궁근 교수는 “청문회를 하기 위해서는 행정공백이 불가피하다.”면서도 “인사청문회가 원래 목적인 자질 검증보다 정치 공방으로 흐르는 경향이 강한 만큼, 일정 기간이 지난 뒤 장관 인사청문회 제도의 개선이나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의좋은 3형제 합동결혼식

    의좋은 3형제 합동결혼식

    바빠서 “너먼저” 하는 형에 “형님 먼저 들어가셔야죠” 長幼有序(장유유서)라는 유서깊은 질서원리에 따라 세 신랑과 그들의 신부의 이름을 읽어보자. 신랑 宋榮燮(송영섭) 군(29) 신부 劉澤蓮(유택연) 양(24) 신랑 宋顯燮(송현섭) 군(26) 신부 金景珉(김경민) 양(23) 신랑 宋顯洙(송현수) 군(23) 신부 朴京子(박경자) 양(22) 3형제의 키는 후리후리한 장신. 누가 형이고 동생인지 분간할 수 없는 복잡하기 짝이 없는 신랑들인데 2시5분이 되자 그중 한 신랑이『형님 빨리 들어가세요!』소리친다.『너 먼저…』정신 없는 형님이 입장순서에 자칫 혼란을 일으키려고 하자 동생이 다시 소리친다.『아니, 형님이 먼저 들어가셔야죠!』 주례 李漢溪(이한계)전도사 (성동구 중곡동 감리교회)가『첫째 신랑 입장』하자 첫째신랑이 씩씩하게 걸어들어오고 뒤를 이어 첫째 신부가 흐르는『웨딩•마치』를 따라 흘러 들어오는데, 신부의 친척되는 이가 팔에 매어달려 따라들어온다. 이어서『둘째 신랑 입장』『세째…』복잡하게 들어온다. 손님들은 와글와글 웃고 주례의 얼굴에도 미소가 지나간다. 첫째 한 쌍은 석달 전 중매, 둘째•세째는 오랜 연애로 세 쌍의 신랑신부 6명이 돌아서서 손님들을 향해 선다. 맏형 榮燮군은「워커힐」등에서 일해 왔는데 곧「롯데」제과 판매부에 입사하게 되어 있고 신부 澤蓮양은 영등포우체국 교환원으로 있다가 결혼 결정과 더불어 직장을 그만 두었다. 둘째 顯燮군은 大林산업에 근무중이고, 세째 顯洙군은 韓林農園(한림농원·원장 韓太鉉)의원예사. 첫째「커플」은 3개월 전에 중매로 알게 된 사이고, 둘째와 세째는 4~5년간 熱愛(열애)을 해온 연애졸업생. 신랑 3형제와 그들의 신부들은 한결같이 홀어머니뿐. 그러니까 퍽 신통하게도 세「커플」은 편모슬하라는 점에서부터 평등한 셈. 신랑들의 어머니 朴順伊(박순이·56)씨에 의하면 원래는 첫째만 결혼시키기로 되어 있었는데, 결혼식 불과 1주일 전에 3형제 합동결혼식의 결정을 보았다. 합동결혼 결정의 주요 이유는 경비절약. 가령 3형제가 각각 결혼하려면 50만원쯤 들 경비가 동시에 식을 올리면 25만원으로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는 이야기. 따라서 가정의례준칙을 솔선이행하는 모범시민의 자격을 선취한 셈이기도 하다. 원래는 첫째만 하려다가, 경비절약 1주 전에 결정 뿐만 아니라 성동구중곡동 山1에 사는 宋씨 3형제는「3형제집」이라고 불릴만큼 동네에서도 우애 있기로 소문난 형제들. 그래서 동네사람들과 중곡동 감리교회(3형제는 모두 감리교 신자)에서는 합동결혼식을 종용, 권유했고 宋씨 일가는 가족회의를 열었다. 모든 집안일에 家長(가장)격으로 관여, 사실상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맏형 영섭군은 가족회의를 주재하면서 동생들과 같이 결혼하기로 결정, 그런 의도를 신부 澤蓮양에게 말해서 동의를 얻었다. 동생들의 신부, 어머니들도 쾌히 승낙, 각「커플」들은 서둘러 준비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주례자의 식사가 끝나자 찬송가.「복의 근원 강림하사 찬송하게 합소서…」그리고 주례의 간곡한 기도를 지나서 각「커플」의 서약. 신랑은 신부에게 반지를, 신부는 신랑에게 시계를 각각 예물로 교환. 다시 기도. 공포. 교회 성가대「트리오」의 축혼가. 가족대표의 인사 史上 가장 짧은 인사.『바쁘신 중에 왕림하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세쌍의 부부는 네명의 어머니가 앉아 계신 쪽을 향해 돌아서서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신랑들의 어머니 朴順伊씨는「예수」의 말처럼『다 이루었다』는 안도감에 푹 젖은 표정으로 세쌍의 부부를 바라본다. 『감격스럽지요…뭐라고 말해야 할지… 아버지는 십년전에 돌아가셨어요. 시골에(全北월천면) 땅좀 가지고 있다는데… 남의 빚보를 서다가 다 날리고 병이 나서…』 朴여인은 세 딸과 세 아들 6남매를 데리고 상경, 용산구이태원에 셋방을 얻었고 10년동안 자식들을 키워 시집, 장가 보내기 위해 시장에서 각종 장사를 해왔고 행상 노릇도 했다. 신랑집 두 누나와 3형제, 한울타리 안에서 살기로 세 딸은 아들 3형제의 손위 누나들인데 둘째 딸만 홧병으로 33세에 죽고 나머지 두 딸은 어머니의 집과 한울타리 안에서 살고 있다. 즉 어머니 및 세 아들이 사는 집과 두 딸들이 사는 집이 서로 통하게 되어 있는 한울타리 안. 3형제가 각각 집은 얻어 놓았느냐고 묻자 영섭군은『아뇨, 같이 살기로 했읍니다』라고. 즉 지금 어머니와 3형제가 살고 있는 셋집에서 맏아들 내외가 살고 바로 옆에 사는 두 누나네 집의 방을 하나씩 비울 수 있으니까 두 동생들은 각각 그 방으로 들어가면 만사는 OK라는 것. 3형제 합동결혼식이 끝나자 가족사진을 3번 찍는데 3형제의 어머니 朴여인은 세번 다 들어가고, 3형제중 맏형 신랑부부가 찍을 때는 나머지 두 동생 신랑이 가족의 자격으로, 다음 둘째가 찍을 때는 다른 두 신랑이 가족의 자격으로 사진을 찍는 식이어서 복잡무쌍. 이번 결혼식에 3형제가 쓴 결혼비용은 24만원. 신혼여행은 가정의례준칙에 따라 생략. [ 선데이서울 69년 7/6 제2권 27호 통권 제41호 ]
  • [인사]

    ■ 노동부 ◇국장급 전보 △노사정책국장 宋鳳根△산업안전보건〃 金東男△근로기준〃 河甲來△고용정책본부 고용정책심의관 金憲洙△〃 노동보험〃 趙廷鎬△〃 직업능력개발〃 申英澈△서울지방노동청장 嚴賢澤△대구지방〃 崔俊燮△경인지방〃 朴鍾哲 ◇신규 채용△장관정책보좌관(2급상당) 金性宇■ 공정거래위원회 ◇3급 승진 △경쟁정책본부 경쟁정책팀장 김치걸■ 국세청 ◇국장급 전보△중부지방국세청 세원관리국장 姜成泰■ 경찰청 ◇총경 승진△서울 정보1 정보3계 이용표△인천 청문감사 감찰계 김국희△경기 경비 경비계 박춘배△본청 총무 총무계 김상운△충북 경무 인사계 이찬규△충남 정보 정보2계 이병환△경기 홍보 홍보계 신상석△전북 경비교통 안전계 방춘원△서울 경비2 경호 김양제△본청 정보4 정보2계 채수창△부산 기동대 변항종△경남 경무 인사계 김성우△본청 경비 경비2계 박노현△서울 교통안전 순찰대 백운용△전남 경비교통 경비계 안병갑△대구 경비교통 경비경호계 유욱종△전북 수사 강력계 이평오△부산 생활안전 생활안전계 하진태△전남 청문감사 감찰계 안동준△제주 홍보 홍보계 강호준△울산 생활안전 생활안전계 박승현△전남 경무 경무계 박동남△부산 홍보 홍보계 조성환△서울 202경비대 강현신△충남 생활안전 생활안전계 조영수△인천 경비교통 경비경호 정승용△서울 강남 형사 정성기△본청 형사 강력계 박진우△서울 생활안전 생활안전계 하상구△서울 동대문 경비 김병구△본청 감찰 조사2계 이기옥△본청 재정 재정계 김교태△경기 외사 외사3계 전태수△경북 경산 경무 이석봉△대구 정보 정보2계 배봉길△경기 형사 광역수사대 김춘섭△면허 면허관리 양정식△서울 정보1과 김창용△서울 종로 정보 전기완△강원 정보 정보2계 이원정△충남 청문감사 감찰계 홍덕기△경남 정보 정보2계 김항규△경북 생활안전 생활안전 조헌배△경남 수사 강력계 곽예환△본청 교육 고시계 김진표△부산 형사 광역수사대 박흥석△본청 생활안전 생활안전계 이창무△전북 정보 정부3계 백순상△서울 북부 청문감사 김성근△서울 수사 수사1계 백준태△서울 강남 생활안전 송갑수△본청 정보3 정보3계 박기호△본청 정보2과 서범규△부산 외사 외사3계 이일우△서울 경무과 김규현△서울 보안1 보안1계 홍순광△서울 수서형사 조종완△서울 형사 광역수사대 유현철△본청 보안1 보안1계 이자하△본청 특수수사 특수2팀 김수환△서울 101단 경비 강신후△서울 홍보 홍보계 유충호△서울 청문감사 감사계 정성채△본청 외사1 외사기획계 홍동표△본청 외사1과 이영조△전남 생활안전 생활안전계 한재숙■ 서울시교육청 ◇초등교장 승진△군자초 최후식△전농초 곽성영△중화초 진충호△홍릉초 홍완숙△녹번초 장정윤△대신초 박귀호△응암초 정준영△가산초 홍완표△개명초 이종구△개봉초 류재권△당산초 송승현△대길초 이인희△문래초 박정애△시흥초 이성재△신미림초 김관수△신영초 이범석△신흥초 양기춘△안천초 이형범△오류남초 이무련△온수초 김종구△윤중초 김상희△탑동초 김만용△흥일초 채홍욱△공연초 이금섭△당현초 오순영△불암초 김대수△신상계초 박진순△월천초 유원일△창원초 김규환△청계초 신정언△남산초 최태숙△매동초 신문철△세검정초 오영호△이태원초 김헌수△후암초 최화순△혜화초 이문연△흥인초 임지수△고명초 박종주△남천초 이성희△명덕초 이정자△묘곡초 조건형△삼전초 신성숙△아주초 강경욱△목동초 성명제△방화초 임용원△신강초 안영림△신목초 박만석△신정초 형성기△봉은초 이경희△삼릉초 조순자△신구초 최인기△양전초 홍석영△우암초 최승주△난곡초 홍기선△남사초 정진홍△노량진초 설창훈△대림초 김선규△청룡초 고창국△금호초 곽완길△화양초 서정남△삼선초 백영구△석관초 김영철◇교장 전보△용두초 선성갑△홍제초 손성룡△당중초 조순구△영동초 김명희△용원초 김진의△방이초 박대한△월촌초 전중만△장수초 윤광수△도성초 박종우△서원초 백순애△당곡초 조숙자△동자초 문경숙△삼각산초 김성제△길원초 문재창■ 한국특허정보원 ◇보직 △사업본부 조사분석2팀장 양대순△〃 조사분석3팀장 우승일◇전보△관리본부 경영지원팀장 노성열△〃 정보가공팀장 지광태△〃 특허문서전자화팀장 이민혜△〃 대전사무소장 강치운△사업본부 특허정보전략팀장 조경철△〃 조사조정팀장 조대훈△〃 조사분석1팀장 조성재△〃 조사분석4팀장 양희돈△〃 상표사업팀장 이제욱■ 포스코 ◇부사장 △포스코인디아법인장 趙成植△경영지원부문장 崔鍾泰◇전무이사△기획재무부문장 李東熙◇전무△포항제철소장 吳昌寬△원료구매 담당 權寧泰△에너지사업추진반장 張賢植△수요개발·수주공정·제품기술 담당 金鎭逸◇상무△감사·기업윤리 담당 金秀寬◇상무대우△경영기획실장 朴基洪△EU사무소장 周雄龍△장가항포항불수강 부총경리 金聖寬△포스코재팬법인장 張炳孝△포스코인디아 파견 鄭泰鉉△투자사업실장 金俊植△스테인리스 원료구매 담당 張永翼△서울사무소장 金紋石△마케팅전략·판매생산계획 담당 尹泰漢△FINEX연구개발추진반장 趙奉來△냉연 및 자동차강판 판매 담당 張仁煥◇전보△광양제철소장 전무 許南釋■ 홍익대학교 ◇보직 △학사담당부총장 공과대학 교수 임해철△조치원캠퍼스 부총장 과학기술대학 〃 백현덕△교육대학원장 교육경영관리대학원장 사범대학 〃 박영목△산업미술대학원장 미술대학 〃 조벽호△영상대학원장 미술대학 〃 김종덕△건축대학장 직무대리 건축대학 〃 김 억△과학기술대학장 과학기술대학 〃 조규남△문과대학장 문과대학 〃 장사선△사범대학장 사범대학 〃 박상옥△상경대학장 상경대학 〃 주상용△기획연구처장 공과대학 〃 김홍택△교무부처장(교육과정담당) 종합서비스센터 소장 경영대학 부교수 신성환△대학원 교학부장 공과대학 〃 조성산△홍대신문사주간 사범대학 〃 이승복△기숙사감 미술대학 전임강사 김찬일△기숙사감(새로암) 과학기술대학 부교수 지인호△기숙사감(두루암) 과학기술대학 〃 조성현△조치원캠퍼스교육공학센터 부장 과학기술대학 〃 이정기△홍보위원회 전문위원 산업미술대학원 〃 이길형■ 인제대학교 ◇전보 △교무처장 손병근△인적자원개발처장 박석근△사무처장 이석산△교육대학원정 서민원△공과대학장 김명학△자연과학대학 부학장 박동호△신문사편집인 경 주간 나낙균△인현재고시원장 오세희△체육부장 김진홍(서울백병원)△내시경실장 문정섭(부산백병원)△응급실장 전병민(상계백병원)△QI실장 정재용(일산백병원)△수련부장 겸 수술실장 김정원△응급실장 김경환■ KT링커스 (상무보 전보)△마케팅본부장 林圭學△강남〃 鄭慶培 (경영직 전보) △강북본부장 韓壽鐘△강원〃 洪鍾旭△법인영업〃 직무대리 張世旼△기획조정팀장 金斗衡△마케팅전략팀장 朴利根△공중전화본부 기획팀장 李富鐘△마케팅지원팀장 鄭悳仁
  • 대학원생도 ‘등투’

    대학등록금 인상을 놓고 학생들의 반발이 거센 가운데 대학원생들이 가세한다. 대학원생들은 오는 5월 지방선거와 연계시키겠다며 정치권을 압박하고 나섰다. 연세대·고려대·경희대·서강대·중앙대 등 10여개 대학원으로 구성된 서울지역 대학원 총학생회협의회(서원협)는 22일 오전 10시 서울 영등포 열린우리당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와대와 여야 각 당에 대학 등록금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주문하기로 했다. 이들은 “정치권이 이번에도 대학등록금 문제를 외면할 경우 30만 대학원생을 비롯해 시민단체, 학부모, 학부생과 연대해 오는 5월 지방선거에 적극 개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학원생들은 기자회견 뒤 노무현 대통령과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한화갑 민주당 대표, 신국환·심대평 국민중심당 대표 등에게 공개 질의서를 보내 답변을 요구할 방침이다. 이들은 공개 질의서에서 대학 등록금 문제에 대해 교육부를 비롯, 정치권이 지금까지 어떤 대책도 마련하지 못한 것은 직무유기라고 규정했다. 이들은 노 대통령에게 보내는 개별 질의에서 이율이 연7%에 이르는 학자금 융자 외에 다른 정책적 해결방안이 없는지 물었다. 박근혜 대표에게는 “사학법 폐지를 통해 사학만 지켜내지 말고 매년 오르는 등록금으로부터 학생과 학부모 등 서민을 지켜낼 방법은 없는가.”라고 질문하기도 했다. 강혜종 연세대 대학원 총학생회장은 “대학원생들에게 등록금 문제는 생계와도 직접 연관돼 있기 때문에 더욱 심각하다.”고 밝혔다.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2006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풍산그룹-류진 회장家

    [2006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풍산그룹-류진 회장家

    ‘풍산’하면 어떤 회사인지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람들이 많다. 일반인들이 사용하는 소비재를 만들지 않는 회사인 까닭이다. 하지만 풍산은 이미 생활속에 깊이 스며있다. 누구나 사용하는 동전에 무늬를 넣기 이전 상태인 소전(素錢)을 생산한다. 그래서 ‘돈을 만드는 회사’라고 하면 ‘들어봤다.’는 사람이 많다. 군대 갔다온 남자들은 ‘총알 만드는 회사’로 알고 있다. 이런 까닭으로 방위산업체라고 한다. 모두 맞는 말이다. 이런 것으로 풍산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 반도체 칩에 전기를 공급하고 이를 지지하는 역할을 하는 리드프레임 등 기초소재를 생산하는 등 첨단기업으로 변신 중이다. 이 모든 것을 꿰뚫는 것은 구리 합금기술이다. ●한 손엔 돈, 다른 손에 총알을 2세 경영인 류진(48) 회장이 이끄는 풍산은 ‘동전의 왕국’으로 불린다. 지난 1970년 4월부터 한국조폐공사로부터 소전 생산업체로 지정된 풍산의 기술력은 세계적이다. 오는 2008년까지 호주에 1억달러어치의 소전을 공급하기로 최근 계약을 맺었다. 유럽연합(EU) 동전의 소전도 공급하고 있다. 풍산의 소전은 세계 시장의 5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73년 타이완 수출을 시작으로 세계 60여개국에서 30억여명이 풍산의 소전으로 만든 동전을 쓰고 있다. 지금까지 생산했던 소전을 이어면 지구를 40바퀴 돌 수 있는 분량이다. 소전은 구리를 기본으로 한다. 기원전 6000년경부터 사용해왔던 케케묵은 소재다. 하지만 동에 니켈 등을 적당히 합금만 하면 되는 그렇고 그런 굴뚝산업이 아니다. 까다로운 제조기술이 요구되는 첨단산업이다.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지난 73년 국내 민간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방위산업에 진출했다. 소구경 총탄뿐만 아니라 포탄까지 국군이 쓰는 탄약 국산화를 시작했다. 이후 모든 탄약을 국산화했다. 수입대체 효과를 매우 높였다. 지능화와 정밀화 등을 통한 첨단 탄약 개발에도 적극적인 국내 대표적인 방위산업체로 성장했다. 창업자 류찬우(1923∼1999) 회장이 ‘방위산업의 대부’로 불리기에 충분하다. 풍산의 출발은 미미했다. 눈에 띄지도 않았다. 풍산은 지난 1968년 10월 창업주 류 회장이 일본에서 번 1000만달러로 출발한 신동(伸銅·구리가공산업)업체다. 창업주 류회장은 기업을 일으키지만 돈을 벌기보다도 당시 허약했던 국가 산업발전에 힘을 쏟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비철금속소재 가운데서도 구리를 골랐다. 현대문명에서 구리가 들어가지 않는 제품은 없다고 판단한 까닭이다. 창업 다음해인 1969년 부평공장 준공과 함께 정부의 5대 핵심업체로 지정되면서 사업이 뻗어나가기 시작했다.73년 경북 안강공장을 준공하면서 방위산업을 통한 자주국방의 의지를 실현했다. 방위산업 진출에는 조선시대의 명재상인 그의 조상 서애 류성룡(1542∼1607)의 징비록(懲毖錄·국보 제132호)을 읽고 유비무한 정신에 감명받았기 때문이다. 지난 1980년에는 온산신동공장을 세워 한국을 세계적인 신동산업국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아울러 92년부터 미국 현지공장,2000년 12월 태국 현지법인을 가동하면서 풍산은 연산 46만 5000t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됐다. 다국적 신동기업인 KM유로파 메탈에 이어 세계2위이다. 쉽게 설명하면 비철금속에서 풍산의 위상은 철강에서 포스코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첨단업종으로 변신중 구리가공산업이란 한 우물을 파던 풍산은 지난 79년 서울 퇴계로 극동빌딩에 세들어 사무실을 마련한 뒤 지금까지 본사로 사용하고 있다. 방위산업체인 까닭에 군관련 인맥 네트워크가 해외까지 탄탄하다. 풍산에서도 변화가 감지되기 시작한다. 지난 97년부터 2세 류진 회장 체제가 구축되면서 풍산은 기업변신을 꾀하고 있다. 류 회장은 벤처기업에 투자를 하는가 하면 첨단 통신사업 등에도 조금씩 발을 담그고 있다. 이문원 풍산 사장은 “정보기술(IT)과 자동차·가전 등 전기가 통하는 곳은 어디나 동 압연재가 필요하다.”며 주력인 신동산업을 통한 사업 다각화 가능성을 강조했다. 현재 풍산그룹의 계열사는 핵심기업인 ㈜풍산을 중심으로, 풍산마크로텍, 풍산산업 등 16개(해외법인 포함)에 이르고 있다. 특히 류 회장이 경영을 맡은 이후 일본, 미국, 상하이 등지에 법인을 설립했다. 풍산이 안고 있는 과제 중 하나는 점차 줄어드는 방위산업을 첨단산업에 어떻게 접목시켜 나가느냐 하는 점이다. 이런 고민의 중심에 선 류 회장은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타개하는 것과 신사업 진출을 통해 기업변신을 꾀하는 두 가지의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핵심사업인 동, 스테인리스, 티타늄 분야에서 신기술, 신제품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해 새로운 첨단소재산업 분야로 진출할 도모하고 있다. 또 방위산업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정밀 지능탄 개발을 통해 세계 최고의 탄약 전문기업으로 성장한다는 전략도 세웠다. 이와 함께 항공기와 유도무기에 필수적인 가속도계, 속도 및 고도측정센서 등 정밀 센서류와 반도체 장비를 생산하는 등 정밀산업분야에서도 영역을 확대하는 등 첨단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류 창업주의 4남매 가운데 막내인 류 회장은 82년에 풍산에 입사한 지 15년 만인 97년 풍산 대표이사 사장을 거쳐 지난 2000년 4월 회장에 올랐다. 일본에서 아메리칸 고교를 거쳐 서울대 영문학과를 마쳤다. 미국 다트머스대학원에서 경영학을 수료한 류 회장의 영어 구사력은 재계의 누구 못지않게 훌륭한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동전의 제왕’ 류 회장은 미국통 류 회장은 ‘미국통’이다. 김대중 정권 이후 대통령의 방미에 단골로 수행하는 경제인 가운데 한사람이다. 특히 지난 2003년 초 출범한 노무현 정부의 대미외교와 관련해 상당한 주목을 받았다. 그는 그해 4월 W 부시 대통령의 부친인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을 국내에 초청하는 일을 맡았다. 당시 부시 전 대통령의 방한은 노무현 대통령의 미국 방문의 전초전 성격이 강했기에 큰 관심을 모았다. 공식적으로 부시 전 대통령의 방한은 전경련 초청이었지만 실질적으로는 전경련 부회장인 류 회장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 회장은 7월28일 전경련 주최로 열린 한국전 참전용사 환송 만찬의 사회를 보는 등 단순히 경제인 차원을 넘어서 민간외교 분야에서 큰 활약을 보였다. 앞서 지난 2002년 12월 국내에서 미군 장갑차에 의한 여중생 사망사고로 인해 촛불시위가 연일 이어질 당시 부시 대통령이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사과 전화를 한 것도 류 회장의 ‘간곡한 요청’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후문도 있다. 이런데서 보듯 류 회장은 부시 공화당 행정부 인맥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이는 지난 92년 미국 아이오와주에서 풍산의 미국법인 PMX인더스트리의 공장 준공식에서 바버라 부시 여사가 기념 테이프를 자르면서 직접적인 인연이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풍산이 방위산업체라 일찍부터 대미관계에 공을 들였고, 미국의 거대 방위산업체 인맥은 물론 정계 인맥과도 긴밀히 연결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류 회장은 일년 중 반 이상은 미국 등 해외에 머물며 사업활동을 하고 있다. 이런 활약에도 국내에는 풍산이나 류 회장에 대해선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류 회장이 매우 겸소한 성품이라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질 기회가 없었던 것. 유교적 가풍이 심한 집안에서 차남으로 가업을 이어받은 부담도 한 몫하고 있다는 게 주위의 전언이다. 족보상 명문가의 후손인 풍산의 류진가는 재계의 혼맥에서도 확실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풍산 류씨 서애종파의 류 회장은 서애 류성룡(1542∼1607) 선생의 13세손이다. 바로 경북 안동시 풍천면 하회마을에 집성촌을 이루고 있는 류씨 가문의 후예다. 류 창업주는 회사 이름을 풍산 류씨인 자신의 본관을 따서 지은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류 창업주는 병산교육재단을 세워 고향인 풍산에 풍산중·고등학교를 세웠다. 이 재단에 서애가 후학을 양성했던 병산서원과 그 일대 땅을 기증하기도 했다. 류 회장이 지난 99년 11월 숙환으로 별세한 뒤 풍산그룹의 경영권은 차남 류진 회장으로 이어졌다. 류 회장은 풍산그룹 계열의 ㈜풍산과 풍산마이크로텍 등 주요 계열사의 대표이사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풍산의 공익법인인 병산교육재단과 93년 설립된 학록장학재단(학록은 류 창업자의 호)와 서애기념사업회의 이사장으로 명실상부하게 풍산가의 대표자 역할을 하고있다. ●대통령가에 닿았던 화려한 혼맥 류 창업주는 부인 배준영(79) 여사와의 사이에서 2남2녀를 두었다. 배씨는 한국여자테니스연맹회장으로 활동하는 등 여전히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1969년 풍산의 첫 공장인 부평공장을 지을 당시 배 여사는 동대문시장에서 장을 봐 부평 공장의 종업원들의 음식 뒷바라지를 할 정도로 창업고생이 많았던 것으로 전한다. 이문원 사장은 “모든 직원들을 따뜻하게 감싸줄 정도로 온화한 성품”이라고 치켜세웠다. 장남이자 류 회장의 형 류청(57)씨는 풍산의 미국 현지법인 PMX인더스트리 사장을 지냈다. 지난 1982년 박정희 전 대통령의 둘째 딸인 박근령(53·당시 이름 박서영)육영재단 이사장과 결혼해 당시 큰 화제를 모았다. 대통령 딸과의 결혼은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고 처음 있었던 일이었다. 하지만 이들의 결혼은 1년도 못돼 파경을 맞아 더 큰 화제를 낳기도 했다. 류청씨는 미국을 오가며 개인사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배 여사는 여전히 박씨를 “큰 며느리”로 부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류 회장의 큰 누이인 류지(54)씨는 서울 강남에서, 작은 누이 류미(52)씨는 미국 LA에서 개인사업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류진 회장은 노신영(77·롯데복지재단 이사장) 전 국무총리의 딸과 혼인했다. 류 회장의 부인인 노혜경(47)씨는 노 전 총리의 딸이다. 노씨는 미국 스탠포퍼드 법대 출신에 두 개의 석사학위와 한 개의 박사학위를 갖고 있으며, 김수환 추기경의 주례로 서울 명동성당에서 결혼식을 치렀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이들 부부는 성왜(17)양과 성곤(14)군을 두고 있다. 이들은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다. 풍산의 류진가는 노 전 총리와의 통혼을 통해서 재계 혼맥의 중심부에 진입하게 됐다. 노 전 총리의 장남 노경수(53)서울대 교수는 정세영 전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작고)의 딸 숙영(47)씨와 결혼했다. 노 교수는 정몽규(44) 현대산업개발 회장의 매형이 된다. 류 회장은 노신영가를 통해 현대가와 순환혼맥을 이룬다. 노 전 총리의 둘째아들 노철수(51)씨는 P.Wian&Associate 대표이사 사장. 그의 부인은 홍진기 전 내무장관의 막내 딸인 홍라영(46)씨로 삼성그룹 비서실을 거쳐 레오버넷 코리아 사장을 지내고 삼성리움미술관 부관장이다. 이건희 삼성회장의 부인 홍라희의 동생이기도 하다. 이로써 풍산의 류진가는 이건희 삼성 회장,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과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된다. 노 전 총리 셋째아들 노동수(48)는 고려서적 사장을 맡고 있다. chuli@seoul.co.kr ■ ’동전 왕국’ 일군 숨은 일꾼들 신동(구리가공산업)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한 오늘의 풍산은 창업주 류찬우 회장이나 2세 경영인 류진 회장 못지않게 숨은 공로자들이 많다. 풍산은 대표적으로 정훈보(68) 전 사장, 류민하(78) 전 부사장, 이진우(72) 전 부사장, 김사철(70) 전 감사, 류인한(79) 전 부사장 등을 꼽고 있다.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농협 중앙회 금융계획과장을 지냈던 정 전사장은 지난 78년 풍산의 전신인 풍산금속공업에 이사로 입사했다. 타고난 기획통으로 사세 확장에 막대한 공헌을 했다. 특히 지난 80년대 초 중동건설 붐이 일어났을 당시 바닷물을 담수화하는 플랜트를 수출할 때 백동관을 자체 기술로 개발, 공급함으로써 회사가 한 단계 도약하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97년 풍산 부회장을 거쳐 99년 한국철도차량 사장을 지냈다. 고려대 경영대학원을 거쳐 농협중앙회 자금부장을 지낸 류민하 전 부사장은 지난 73년 풍산금속공업의 상무로 입사, 류 창업주와 함께 초창기의 회사 기틀을 다졌다. 회사가 해마다 2배씩 성장을 거듭할 70∼80년대 자금과 인사 등 회사의 안살림을 두루 맡았다.80년 부사장을 거쳐 90년 감사를 지냈다. 풍산의 후배들은 학자풍인 그를 ‘선비형 매니저’로 기억하고 있다. 역시 고려대를 거쳐 농협 중앙회 출신인 이진우 전 부사장은 지난 75년 회사에 합류했다. 그는 80년대 초 회사의 경영정보관리시스템(MIS)을 도입, 당시로서는 국내의 어느 회사보다 빨리 선진적인 경영관리시스템을 받아들였다. 특히 90년 노사대립이 한창일 때 헌신적인 대화를 통해 노사관계 증진에 크게 이바지했다. 이후 정부로부터 노사협력우수기업으로 인정도 받았다. 지난 97년 중앙노동위원회 사용자위원으로 위촉되기도 했다. 서울대 상대 출신의 김사철 전 감사의 경우 뛰어난 분석력과 판단력을 가진 타고난 최고재무관리자(CFO)이다. 세무사·공인회계사·공인감정사 자격을 갖춘 그는 재무부·국세청·총무처 등 정부의 여러 부처를 거쳐 76년 풍산금속에 이사로 들어왔다. 재무업무의 기본 프로세스를 조성했으며 시설·자재·감사 등에서 회사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이후 정부로부터 녹조근정훈장도 수상했다. 한양대 공대 출신의 류인한 부사장은 세계 최상급의 품질과 능력을 자랑하는 동제품을 만들기 위해 기계설비와 생산프로세스의 토대를 구축한 산증인으로 전통적인 엔지니어 출신의 임원이다. 지난 73년 부평공장 공무부장으로 입사, 동제품 생산기술과 공정분야에서 경험을 쌓고 78년 온산공장 건설본부장으로 온산공장 건설의 총책임을 맡았으며 온산공장장을 지냈다. 풍산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는데 토대가 됐다. 88년 온산공장 제2공장을 준공해 단일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연간 25만t 생산능력의 신동공장으로 성장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또한 온산공장 건설경험을 바탕으로 90년대 이후 풍산의 세계화 전략에 따라 건설한 미국 현지법인 PMX사와 태국 공장건설에도 공헌했다. chuli@seoul.co.kr ■ “선조에 누 되는 일 하지 마라” 풍산의 창업주 류찬우 회장은 조선시대 명재상으로 임진왜란을 넘긴 서애 류성룡의 12세손이다.“선조에 누가 되는 일은 절대 해서는 안된다.”는 게 류 창업주의 확고한 인생관이다. 이런 정신이 2세 경영인 류진 회장에게도 면면히 이어지고 있다. 이런 까닭으로 지난 68년 순수민족자본에 의해 창업, 세계적인 신동기업으로 발전한 풍산은 전통 문화의 계승에 남다르다. 풍산이 유비무환과 자주국방이라는 방위산업에 참여하게 된 동기이다. 서애의 가르침이자 영향이다. 풍산의 기틀이 잡힌 지난 76년 12월 류 창업주를 중심으로 서애의 후손들과 학자들이 ‘서애선생기념사업회’를 설립했다. 서애가 징비록에서 남긴 유비무환과 자주국방의 뜻을 계승하고 역사왜곡을 바로 잡는다는 뜻에서 기념사업회를 세웠다. 또 류 창업자는 지난 80년 4월 사재를 출연, 육군사관학교에 서애관이라는 체육관을 기증했다. 지난 일을 되살려 앞날을 대비하자는 서애의 가르침을 호국 간성에게 일깨우고자 건립된 상무의 도장이다. 지난 91년 5월 서애의 정치·경제사상과 애국애민정신을 널리 알리기 위해 서애전서 전4권을 출간했다. 일본 도쿄대 종합도서관, 미국 하버드대 동아시아연구소, 러시아 과학대 동방연구소, 중국 베이징대 등 30여개국 50여개 대학과 연구소 등에 흩어져 있었다. 약 10년 동안의 편찬사업 끝에 서애의 저술과 관계자료를 수집, 망라한 것으로 그동안 흩어져 있던 자료를 규합해 완성한데 의미가 깊다. 이로부터 10년 뒤인 2001년 7월 서애전서 국역본을 발행, 일반인들도 쉽게 볼 수 있도록 새롭게 했다. 특히 지난 2003년 임진왜란의 극복 경험과 교훈을 적은 ‘징비록(The Book of Corrections)’ 영역본을 출간, 세계화시켰다. 호남대 최병현 교수가 6년에 걸쳐 번역한 것으로, 미국 캘리포니아대(버클리) 동아시아 연구소에서 출간됐다. 기념사업회는 특히 내년 서애 서거 40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기념학술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또 범유림기념사업회에서 당파를 초월해 서애 서거 400주년 기념행사를 계획중이다. ●특별취재반 산업부 박건승 부장(반장) 정기홍·류찬희·최용규 차장 이기철·강충식·주현진·류길상·김경두·서재희 기자
  • 반신불수의 서예가 유희강씨

    반신불수의 서예가 유희강씨

    왼손으로 붓글씨를 쓰는 서예가가 탄생했다. 그것도 태어날 때부터의 왼손잡이는 아닌 인물이 바른 손의 기능이 마비되자 집념을 왼손에 옮겨 불사조 처럼 되살아 난 것이다. 사람의 의욕은 끝없는 가능성을 안고 있다고 무언 중에 말해 주고 있는 것 같다. 재기 불능이라던 중풍을 집념으로 이기고 첫작품 劍如 柳熙綱(검여 유희강•59•서울 영등포구 화곡동 61의99 주택207호)씨는 딸 小英(소영•23•홍익대미대 동양화과 졸) 양의 부축을 받아 아침 저녁 뜰을 거닐면서 생각에 잠기곤 한다. 창백한 얼굴. 쇠약해서 바람이 불면 날려갈듯한 몸이다. 한쪽 편을 못 쓰는 조각 난 몸에 뜰의 분홍장미들 보다 더 뜨거운 것이 꿈틀거리고 있음을 짐작할 사람은 몇명이나 될까? 왼손으로 붓글씨를 써서 다시 세상에 나가겠다는 꿈틀거림이 그것이다. 그 의지의 싸움에서 그는 일단 승리했다. 6월 20일부터 25일까지 서울 국립공보관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서예가협회 전시회」에 다른 서예가와 함께 씨의 작품 1점도 나란히 출품되었다. 원래 바른 손으로 붓을 잡던 씨가 중풍인 몸을 채찍질해서 왼 손으로 써낸 작품이다. 세상은 그를 재기불능이라고 평했다. 그는 작년 9월7일 동양화가 霽堂 裵廉(제당 배렴)씨의 장례식에 참례한 뒤 집에 돌아오자 뇌일혈로 쓰러졌었다. 다행히 큰일이 나지는 않았지만 죽음의 선고와 같은 증상에 빠졌다. 몸의 오른 쪽 부분을 못 쓰게 된 것이다. 고요히 잊혀져 가는 인물로 처졌다. 세상은 그 재능을 아까와 했고 그 기골있는 붓글씨에 다시 접할 수 없게 되었음을 안타까와 했다. 그는 우리나라 서예가로서는 드물게 젊을 때 淸國(청국)에 건너가 上海(상해)미술학교에서 서양화와 서예를 공부했다. 서양화로 출발해서 서예로 전향했다. 처음엔 한字를 써도 떨려 그만 붓을 놓아버리더니 제2회 國展(국전) 때 서양화부와 서예부에 동시에 출품한 뒤로는 서예 하나에만 전념, 특히 大朝(대조)시대의 隸書體(예서체)에 있어서 독특한 경지를 이룩해 왔고 해마다 海印寺(해인사)의 숲 우거진 계곡에서 붓글씨를 닦고 갈았다. 1955년 이후로는 國展 서예부 심사위원을 연임해 왔다. 그의 글씨를 평자는 꿋꿋하고 근엄한 힘이 응결된 서예양식이라고 했다. 또 어떤 평자는 천진절벽에 홀로 꽂힌 마른 향나무를 둔한 도끼로 마구 찍어 우틀두틀한 자국을 내었는데 그윽함을 느끼게 하는 필력- 이라고도 비유했다. 幽玄美(유현미)가 있다고도 했다. 왼손으로 쓴 글씨가 옛날의 기골을 가지게 될 것인가에 대해 세상은 상당한 관심을 쏟고 있는 것이다. 줄곧 병시중을 들어 온 딸 小英양은 『아버지가 낱말도 많이 잊으시고 글뜻도 모르시게 된 것이 많은데 차차 연습을 거듭할수록 필법이 옛날과 닮아 가신다』고 신기해 하고 있다. 『글씨도 옛날에 닮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요즘 화곡동 자택에서 小英양의 부축을 받으면서 서울시내 모 한의에게 매일 침을 맞으러 다닐 정도는 회복이 되었다. 안마사의 치료도 받고 있다. 그러한 사이사이에 매일 30분씩 화선지 2분의 1절 크기의 종이 5장에다가 왼손으로 연습을 하고 있다. 처음에는 잔 글씨 쓰기부터 시작했다. 그것을 두 서너 글자만 써도 팔 다리가 떨려서 그만 붓을 놓아 버리기를 열흘 이상이나 거듭했다. 더욱이 창립에 참여한 한국서예가협회의 전시회를 목전에 두고 의욕을 불태웠을 것임에 틀림이 없다. 제자들의 작품전서 자극 이튿날 紙墨(지묵) 가져오라고 그는 별로 말이 없다. 말이 없는 것이 아니라 말을 아직도 제대로 하지를 못한다. 입은 낱말을 분명히 소리내기는 한다. 그런데 여러 낱말들이 연결이 되지 않는다. 낱말이 온전한「센텐스」를 이루지 못해 듣는 이에게 뜻이 전달되지 않는다. 겨우 기동을 시작했다고는 하지만 몸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연습시간이 오면-대체로 하오이지만- 그는 병상에서 상반신을 도움받아 일으켜 세운다. 그 앞에 책상과 종이가 놓여진다. 그는 왼 손에 붓을 들고 글씨를 써 나간다. 그러다가 지치면 누워 버린다. 연습을 시작한 것은 금년 4월부터였으니 3개월 남짓한 짧은 기간에 출품작을 제작해 낸 셈이다. 4월부터 연습을 시작한 것도 우연한 일이 아닌 듯 하다. 4월1일~7일 사이의 1주일 간 상업은행 화랑에서는 금년들어 최초의 서예전시회가 열렸었다. 그것이 劍如書院展(검여서원전)이었다. 문하생들이 자기들만의 힘으로 전시회를 연 것이었다. 오랫동안(7개월간) 스승의 직접지도를 받지는 못했지만 그런대로 제자들 끼리 부지런히 공부해왔다는 증거들이었다. 이 때 출품작은 모두 40점이었다. 바퀴의자에 실려 회장에 나타난 그는 제자들의 부축으로 방명록 제1호로 자기 이름을 적었다. 그에 앞서 왼손에 가위를 쥐고 간신히 회장의「테이프」를 끊는 늙은 서예가의 모습은 보는 이의 가슴을 뭉클케 했다. 小英양 얘기로는 劍如는 그다음 날인 2일 하오에 딸을 병실에 불러 몸을 붙들어 일으키게 하고 글씨쓰는 시늉을 하면서 붓과 종이를 청했다. 그의 서숙 劍如書院(서울 안국동)에서는 그가 건강했을 때와 다름없이 제자들이 모여 스승없는 精進(정진)에 몰두하고 있다. 한편 그 스승은 스승대로 반신불수의 몸을 움직여 한국서예사상 최초인 右手(우수)에서 左手書(좌수서)에로의 기적을 창조해내고 있다. 그는 언젠가 가까운 동연배의 서예가에게 淸나라에서 글씨 배웠을 때의 경험을 말한 일이 있다. 왼손글씨 없지는 않아도 중풍 이기는 名筆은 처음 『그 스승이 가르치는 방법을 가만히 보았더니 제자들에게 일일이 지도를 하지는 않았다. 제자들 스스로가 자기 것을 개척해 나가는 것을 옆에서 지켜 보고만 있었다. 그러면서도 말없는 지도를 하였다』 그 기풍이 劍如의 제자들에게도 배어 스승없이 서예전을 열어 스승을 격려했고 그 역시 홀로 새 경지를 헤쳐 여는데 집념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우리나라에 왼손글씨의 전통이 없는 것은 아니다. 시골의 사당에는 左手書라는 단서가 찍힌 현판이 걸린 곳이 여러군데 있다. 그러나 그 左手書는 원래가 왼손잡이의 글씨 아니면 바른 손도 쓰면서 餘技(여기)삼아 왼손을 움직여 본 글씨들이다. 劍如의 경우와 같이 처음에는 바른 손으로 높은 봉우리를 이룩한 뒤 더욱이 환갑을 1년 앞두고 그 손의 기능을 잃어서 붓을 다시 왼손에 고쳐 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 서예사상 처음 있는 일을 그 병상에서 묵묵히 쌓아 올리고 있다. [ 선데이서울 69년 6/22 제2권 25호 통권 제39호 ]
  • 유교문화권 개발 사업 탄력

    경북도가 추진하는 유교문화권 관광개발사업이 탄력을 받는다. 9일 도에 따르면 안동 등 11개 북부지역 시·군에 올해 855억원을 들여 2단계 유교문화권 관광개발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내역별로 보면 안동·청송 지역에 체류형 숙박휴양시설을 마련하는 데 199억원을 투자한다. 또 문경·예천·울진의 핵심관광자원을 마련하는 14개 사업에 271억원, 여러 지역에 산재해 있는 각종 유교문물들을 보존 개발하는 문화자원 정비사업에 155억원을 각각 배정했다. 이와 함께 관광자원으로 개발가치는 있으나 사업비가 없어 미뤄온 13개 사업에 158억원, 지역축제활성화 및 관광홍보분야에 72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지난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추진된 1단계 유교문화권 관광개발사업에는 모두 150개 분야에 6534억원이 투자됐다. 이 결과 안동하회마을과 영주 소수서원, 문경새재 등 북부지역을 찾는 관광객이 연간 50만명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도는 2010년까지 유교문화권 관광개발사업을 추진하며 사업비는 1조 8681억원을 투자한다.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거품 코스닥기업’ 줄퇴출 위기

    ‘거품 코스닥기업’ 줄퇴출 위기

    지난해 주가 상승기에 편승, 증시에 무더기로 상장된 코스닥 기업들이 올들어 줄줄이 ‘퇴출 위기’에 놓였다. 대부분 화려한 청사진을 제시하며 투자금을 끌어모았으나 그에 비해 경영실적은 너무나 초라했기 때문이다. 코스닥 거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1개 코스닥기업 상장기준 미달 증권선물거래소는 오는 3월말까지 2005년 사업보고서 제출을 앞두고 연간 매출액이 30억원을 넘지 못해 상장 기준에 미달될 것으로 보이는 코스닥 기업이 11곳으로 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이들 종목은 이미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따라서 남은 한 두달 사이에 기준 매출액을 달성하지 못하면 즉시 상장이 폐지된다. 투자자들이 보유한 주식은 휴지조각과 다름없게 된다. 통합소프트웨어 판매업체 시스맘네트웍스는 지난해 3·4분기까지 매출액이 4900만원에 불과했다. 이로 인해 같은 기간까지 무려 62억 80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컴퓨터서비스업체 서원아이앤비가 4억원, 제약업체 대한바이오가 5억 6300만원, 소프트웨어업체 오토윈테크가 5억 8700만원 등이다. 이들 기업은 남은 기간에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의 3배 이상 실적을 올리면 증시에 살아남을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 연간 적자 규모가 매출 규모를 웃돌 정도로 경영상태가 부실해 정상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평가됐다. 증권선물거래소 관계자는 “회사 관계자들은 장기투자, 연구개발 등으로 상장 기준을 미처 총족시키지 못했다고 해명하지만 매출액은 상장 기준 중에도 최저 기본 요건이어서 투자자 보호를 위해선 퇴출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증시 붐에 섣부른 상장이 원인 지난해 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된 기업은 70곳이다.2003년의 52개에 비해 34.6%나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에 증시상승 분위기를 지켜보다 하반기에 상장을 서두른 예가 많았다. 올해에는 약 100여개 기업이 코스닥시장에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벤처기업 육성과 증시 붐 조성을 위해 코스닥의 상장 기준을 완화시킨 점도 상장을 부추긴 측면이 있다. 상장심사의 승인율은 2004년 59.0%에서 지난해 82.9%로 크게 높아졌다. 상장 신청기업 10개중 8개 기업이 합격한 셈이다. 지난해 갖가지 이유로 상장이 폐지된 종목은 전년과 같은 40개로 집계됐다. 올해는 연초부터 이미 11개 기업이 상장폐지 위기에 몰려 퇴출기업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최근 외국인들은 코스닥 종목에 대해 집중적인 매수세를 보였다. 외국인들은 2일에만 38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을 뿐, 지난달 23일부터 1일까지 연속 순매수를 했다. 이 기간 순매수액은 2117억원에 이른다. 외국인들과는 달리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2741억원어치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외국인들은 함정을 피해 매수 전문가들은 코스닥 기업들이 올해 특별히 우수한 경영실적을 낼 이유는 별로 없다고 입을 모은다. 세계적인 정보기술(IT)업종 등의 전망이 대체로 밝은 편이지만 그렇다고 2000년처럼 코스닥 기업들이 덩달아 경기호황을 맞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외국인들의 코스닥 매수세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 등에 대해서도 강한 매수세를 보인 점과 마찬가지로 원화강세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면서 국내 증시에서 보유한 원화의 자금여력이 이전보다 풍부해진 탓이다. 외국인들은 코스닥 종목 중에서도 SSCP(순매수액 329억원), 심텍(280억원), 아이필넷(196억원) 등 우량종목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한양증권 김연유 연구원은 “외국인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투자비중을 줄이면서 자금력을 키운데다 최근 환율하락으로 여유있는 매수력을 확보했고, 이는 우량종목에 대한 순매수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리투자증권 안정진 연구원은 “코스닥은 최근 장중에 심하게 오르락내리락하는 등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는 만큼 종목별 실적과 리스크 관리에 신경쓰면서 분산투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실전논술] 학교의 역할과 오늘날의 대학

    ●다음은 황종희의 ‘명이대방록(明夷待訪錄)의 일부이다. 글쓴이가 주장하는 학교의 역할이 무엇인지 분석하고, 그러한 역할이 오늘의 대학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는지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시오.(띄어쓰기를 포함하여 1600자 내외(±200자)로 쓸 것.) 학교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기관이다. 그러나 옛날 성왕들의 의도는 단지 거기에 머물지만은 않았다. 반드시 천하를 다스리는 모든 수단이 학교에서 나올 수 있도록 갖추어 놓은 뒤에야 비로소 학교를 설립하는 의의가 갖추어질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은 조정에서 서열을 정하고 법령을 제정하는 정치 활동, 노인을 봉양하고 고아를 보살피는 후생 복지 사업, 신속한 법 절차, 전쟁 상황에서의 통신 체계, 전쟁이 일어났을 때 장병의 징집, 커다란 소송 사건에 연루된 관리와 일반 백성들에 대한 소환 조사, 큰 제사를 지낼 때 반드시 조상에게 흠향하는 일 등이 모두 옛날 국립 대학인 벽옹이 설립되었을 당시부터 비롯된 제도인데, 그렇다고 물론 이러한 일들만을 모든 구비 조건으로 말하고 있지는 않다. 그러므로 교육이란 조정에 있는 군주로부터 방방곡곡의 여염집에 이르기까지, 모두들 성인의 가르침에 감화되어 관대한 기풍을 갖추지 않은 사람이 없게끔 하려는 것이다. 군주가 옳다고 해서 반드시 옳은 것만도 아니요, 군주가 그르다고 해서 반드시 다 그른 것만도 아니다. 군주라도 함부로 자신에 대해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않고, 반드시 옳고 그름을 학교의 공론에 맡겨야 한다. 그러므로 인재를 양성하는 일은 학교에서 할 수 있는 일 가운데 일부일 뿐, 학교는 오로지 인재만을 길러 내기 위하여 설립되었던 것은 아니다. 옛날 삼대 이후로 천하의 옳고 그름은 한결같이 조정에서 결정하여 왔다. 그래서 천자가 칭찬하는 일이라면 모든 신하들이 무조건 따라서 옳다고 말하였고, 천자가 욕하는 일이라면 모든 신하들이 무조건 따라서 그르다고 하였다. 문서 정리, 회계, 조세, 군사, 소송 등의 실무적인 일들은 하급 관리들에게 위임시키고 다만 세속의 풍습이나 대중적 유행을 벗어난 몇몇 사람들은 학교 안에서 마땅히 세속적 거래나 술수가 없어야 좋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면서도 그들이 말하는 학교란 과거 시험을 놓고 벌이는 치열한 경쟁, 그리고 부귀 영화의 꿈을 불태우는 곳이 되었고, 마침내 조정 내에서 일어나는 세력과의 이해 관계에 따라 그 본령이 바뀌어 버리고 말았다. 그러나 선비들 가운데 재주와 덕있는 학자들은 더러운 세상에서 벗어나 스스로 덕을 닦고 학교와는 처음부터 관여하지 않은 사람도 있었다. 그리하여 마침내 학교는 그나마 인재를 길러내는 마지막 남겨진 기능마저 상실하고 말았던 것이다. 그리하여 학교의 설립 취지는 서원 형태로 변하였다. 그러므로 자연히 조정의 생각과 노선이 다른 경우가 많았다. 만약 서원에서 그르다고 말하면 조정에서는 반대로 반드시 그것을 옳다고 주장하고, 서원에서 옳다고 말하면 조정에서는 반대로 반드시 그것을 그르다고 비난하였다. 서원에서 주장하는 일이라면 그 진실이 어찌되었든 무조건 거짓된 학문이라 하여 배우지 못하도록 금지령을 내리거나 서원을 철폐하거나 탄압하였고, 어떻게 해서라도 조정의 권력을 동원하여 이기려고 들었다. 그래서 벼슬하지 않은 자에게는 형벌을 가하면서,“이 자는 천하의 사대부들을 선동하여 조정을 배반하는 자이다.”라고 하였다. 당초에 학교는 조정과 각별한 관계는 없었으나, 후대로 갈수록 조정과 학교는 대립하면서 마침내 인재를 길러내는 일조차 제대로 할 수 없었을 뿐 아니라, 심지어 그 인재들을 해치며 탄압하기까지 하였다. 그러면서도 오히려 학교라는 이름만 남겨 놓은 것은 무엇 때문인가? 동한(東漢) 시대 태학(太學)의 3만 명에 이르는 학생들은 권력자들에 대해 조금도 거리낌없이 통렬하게 비판하자 공·경·대·부 등 고위 관리들은 그들의 비판을 피하기에 급급하였다. 또한 송나라 시대에는 많은 학생들이 대궐문 앞에 모여 북을 두드리면서 이강(李綱)의 복직을 강력히 청하기도 하였다. 하·은·주 삼대가 남긴 유풍 중에서 오직 이러한 사실만이 같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당시 조정 중신들에게 학생들의 옳고 그르다는 기준에 따라 그들의 옳고 그름의 잣대로 삼게 하여 장차 도적의 무리들과 간신배들이 학생들의 올곧고 준엄한 기상 앞에서 두려워하지 않을 수 없었으니, 군주도 편안하고 나라도 보존할 수 있었다. 그런데 어떤 자들은 그것을 보고 세상의 일이 쇠퇴하여 간다고 생각했다. 나라가 망해가던 원인은 당인을 잡아들이고 진동(陳東)과 구양철(歐陽澈)을 유배 보냈기 때문이며, 게다가 학교를 파괴함으로 인하여 일어난 일이라는 것을 모르고 학교의 사람들만 탓하고 있다. 아! 하늘이 이 백성을 낳아 군주에게 맡겨서 가르치고 양육하게 하였으나 밭을 주던 법은 사라져 백성들은 밭을 사서 스스로 먹고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세금을 부과하여 그들의 생활을 어렵게 만들었다. 게다가 학교를 폐지시켜 백성들은 바보처럼 교육받을 기회도 잃게 되었는데 오히려 권익과 이익만으로 그들을 유혹하니, 이는 매우 어질지 못한데도 공허한 이름으로 칭송해 높여 군부(君父)라 부르니, 누구를 속일 수 있겠는가? ●지문의 분석 교육의 역할에 대한 글쓴이의 견해가 담겨 있는 이 책의 제목은 퇴조하는 명나라를 재건하기 위한 정치 체계 내지는 원리를 세워 어진 군주를 기다린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글쓴이는 이 책에서 당시 정치·경제·사회의 문제들을 주로 맹자의 민본 사상의 입장에서 비판하고, 하·은·주 삼대의 정치를 이상으로 국가 체계에 관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였다. 그는 무엇보다 천하의 정치는 한 성(姓)의 흥망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 백성들의 고통과 행복의 문제임을 밝히고, 정치의 기본적인 모습을 여러 사람이 큰 나무를 옮겨 가는 모양에 비유하기도 하였다. 제시문은 그 중 학교 역할의 변질에 대해 비판하고 있는 부분이다. 글쓴이는 학교는 인재 양성 기관이라는 점을 전제로 천하를 다스리는 모든 수단이 학교에서 나올 수 있도록 갖추어야 한다고 했다. 즉, 학교 설립의 목적과 의의에 대해 말하면서 학교는 단순히 인재만을 양성하는 곳이 아니라 천하를 다스릴 수 있는 모든 조건이 나오는 곳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또한, 교육의 목적이 성인의 가르침에 감화되어 관대한 기풍을 가지도록 하는 데 있음을 밝히고 있다. 그리고 모든 시비 판단을 학교의 공론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편 역사적으로 학교가 인재를 길러내는 기능을 상실했다는 점과, 대학을 파괴하면서부터 나라가 망하게 되었다고 말하면서 학교의 역할, 학생들의 직언, 대중 운동의 정당성 등을 강조하고 있다. ●출제 의도와 생각하기 이 문제는 제시된 글을 읽고 논점을 파악하여 분석한 후에 이를 다시 우리의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가를 평가하기 위한 문제이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제시문에 나타난 학교 교육의 역할에 관한 필자의 견해를 파악하고 분석해야 한다. 제시문에 의하면, 학교는 우선 천하를 다스리는 수단을 제공하고 성인의 감회를 가르쳐 임금에서 백성에 이르기까지 관대한 기풍을 지니도록 해야 한다. 또한 세상의 모든 시비를 판단하며 인재를 양성하고 권력을 비판하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 그런데 학교의 본래적인 역할이 변질됨으로써 과거 시험을 위한 경쟁, 세속적 욕망의 추구 수단으로 전락하게 되었고, 급기야는 인재 양성의 기능마저 상실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요약하면 학교 교육은 통치 원리의 제공, 국민 인성의 함양, 시비의 판단, 인재 양성, 권력 비판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내용 분석이 이루어지면 다음에는 이러한 학교 교육의 역할을 오늘의 대학에서도 똑같이 담당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판단해야 한다. 수험생 각자의 가치관에 따라 제시문에 나타난 역할을 제한적으로 수용해야 한다는 관점이 제시될 수도 있을 것이고, 과거의 역할을 전적으로 회복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을 수 있다. 이는 가치관의 문제이므로 어느 관점이 옳고 그르다 할 수 없지만, 어떤 주장이든지 논거가 분명해야 한다. ●어떻게 쓸까 논제에서 제시문을 토대로 학교의 역할이 무엇인지 분석하고 그것을 오늘날 대학과 연관지어 논의를 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러한 내용을 제시문과 연관지어 생각해 보아야 하는데, 논술문의 주제로는 ‘전문적 능력을 지닌 인재의 양성’ 정도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러한 내용을 토대로 오늘의 대학은 전문성을 지닌 인재 양성의 책무에 전념하고 인성 교육을 통해 전문적 능력을 통합해야 한다는 내용을 주제문으로 글을 이어나가면 자연스러운 논술문을 작성할 수 있다. 먼저 서론 부분에서는 사회 변화에 따른 역할 분담에 대하여 언급하고 학교의 역할 변화에 대한 구체적 내용으로 본론을 이어가면 자연스럽다. 물론 여기에서 오늘날 학교의 현실을 언급하면서 논의를 도입하면 논의의 구체성을 지닐 수 있다. 본론의 첫 단락에서는 주어진 논제대로 제시문을 분석하여 글쓴이가 주장한 학교의 역할이 무엇인지 분석해야 한다. 제시문에 나타난 인재 양성과 권력 비판 등과 관련지어 학교의 역할에 대하여 언급하면 된다. 이어서 사회와 학교의 관련성에 대하여 논지를 이어가면 글쓴이가 주장한 학교의 역할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 최근 우리 사회의 교육 현안과 관련지어 언급을 하면 그만큼 논의가 구체성을 지닐 수 있다. 이 단락에서는 제시문의 내용 핵심을 얼마나 정확히 파악해 논점을 이끌어내고 있는지가 채점의 핵심이 될 수 있다. 본론의 두 번째 단락에서는 앞서 언급한 글쓴이가 주장한 학교의 역할이 오늘날의 대학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는가에 대해서 논술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대학이 어떤 기능을 지니고 있고, 우리 사회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전개해야 한다. 또한 오늘날 대학에 대한 우리 사회의 기대와 한계에 대해 언급해야 한다. 이때 유의해야 할 것은 대학의 역할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무엇인지, 그에 따른 대학의 위상 변화와 그 역할에 대해 언급하면 논의가 심화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결론 부분에서는 앞부분에서 논의한 학교의 역할과 그 역할이 대학에 적용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한 핵심적 주장을 요약해 강조하면서, 인성 교육을 바탕으로 한 전문성 고양과 교육의 사회적 통합 기능을 강조하며 마무리지으면 좋은 답안이 된다. 이석록 서울 대치메가스터디 원장
  • 임진강 장마루마을 전원도시로

    민통선과 임진강 인접 파주 장마루마을이 자연환경을 보존하면서 소득기반을 갖추는 서구형 농촌인 ‘어메니티(전원도시·amenity)’로 개발된다. 파주시는 31일 파주 장마루 권역(파평면 장파리·금파리·늘노리)이 농림부의 올 농촌마을종합개발계획에 따라 농촌 특유의 자연환경과 전원풍경, 지역 공동체 문화·유적을 간직하면서 생활환경정비와 소득기반을 확충하고,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는 ‘어메니티 농촌’을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파주 장마루 권역은 서울에서 불과 1시간 거리에 있으나 민통선·임진강과 접해 군사시설보호구역과 상수원보호구역으로 묶여 개발압력에서 벗어난 청정지역이다. 총 1107가구 중 527가구가 파주장단콩, 개성인삼, 쌀, 참게, 감자·오이등의 농수산물을 생산하는 농·어가이다. 임진강변의 특이 지질이 형성한 적벽, 파평산, 늘노천 등 청정자연환경을 갖췄고 파평 윤씨의 본고장으로 파산서원이 있다. 올해부터 오는 2010년까지 66억여원이 투입돼 ▲장파리 테마거리 ▲적벽캠프 ▲황복, 참게잡이 체험장 ▲늘노천 수변 휴식 및 생태체험공간 ▲파산서원 연계 전통문화 체험과 농촌문화체험 공간이 시설된다. 또 ▲담장정비 ▲가로수식재 ▲친환경용수로 설치와 ▲노인복지 시설 리모델링 사업 등이 추진된다. 시 관계자는 “장마루 권역은 앞으로 ‘지역주민이 살고 싶고, 도시민이 찾고 싶은 농촌마을’로 탈바꿈해 농촌개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어메니티(amenity)란 장소나 건물·기후 등의 쾌적함이나 오락·편의시설 등을 뜻한다. 자연경관을 해치지 않고 사람들에게 만족감을 줄 수 있는 농촌의 모든 경제적 자원을 지칭하는 친환경적 전원도시를 일컫는다.서유럽이 이런 농촌 어메니티를 농촌개발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정해 농촌정책에 반영했고, 어촌개발이나 각종 경제분야에 활용되면서 지금은 ‘어촌 어메니티’‘도시 어메니티’ 등 쾌적함과 만족감을 주는 모든 요소들을 함축하는 의미로 쓰인다. 파주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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