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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든임” 안놓치려 인장위조, 혼인신고

    광주지검 순천지청 이정석(李正錫)검사는 24일 전남 순천시 남내동 서(徐)모여인(34)을 사문서위조및 공정증서원본 부실기재 혐의로 구속. 서여인은 10년전 남편 김(金)모씨(38)와 결혼, 1남1녀를 거느리고 있으면서 4년 전부터 총각인 송(宋)모씨(25)와 정을 맺어오다 남편에게 들켜 이혼당했는데 송씨가 입대한 틈을 타 송씨의 인장을 위조, 송씨와 혼인신고를 해놓고는 송씨가 70년 12월 강(姜)모양(21)과 결혼하려 하자 이들을 간통죄로 고소했으나 결국 이 고소사건이 뒤바뀌어 김여인이 쇠고랑을 차고 만것. - 제손에 쇠고랑을 채운 셈. <순천(順天)> [선데이서울 72년 1월 9일호 제5권 2호 통권 제 170호]
  •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41) 투호와 쌍륙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41) 투호와 쌍륙

    그림(1)은 신윤복의 ‘투호’다. 남자 넷과 여자 한 사람이 등장한다. 남자는 차림새로 보아, 점잖은 양반이다. 여자가 홀로 따라온 것이 이상하다. 이 여자는 일가친척이 아닌 것은 확실하다. 때는 18세기. 가부장제가 가장 완벽하게 작동하던 시기다. 양반가의 젊은 여성은 집안에 유폐되어 있어야만 하였다. 남자들을 따라 야외로 나가서 투호를 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이 여성은 아마도 기생일 것이다. 남자들이 야외에서 투호를 할 때 가까이 지내던 기생을 불렀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투호 통해 마음을 다스리기도 투호는 지금도 볼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일상적으로 접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고가나 민속촌 박물관 등 이른바 전통문화와 관련된 공간 혹은 명절날 고궁의 뜰에 투호를 마련해 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그래서 투호를 한국의 전통적 놀이라고 알고 있지만 실제 원산지는 중국이다. ‘북사(北史)-백제전’과 ‘신당서(新唐書)-고구려전’에 투호에 관한 언급이 있는 것을 보면, 투호가 한반도에 전해진 것은 삼국시대인 것으로 보인다. 투호의 원산지가 중국이라서 섭섭해할 것은 없다. 문화란 원래 이곳저곳 전파되는 것이고, 지금 중국의 문화라 알려진 것도 모두 중국에서 만든 것은 아니니까 말이다. 투호를 가지고 노는 방식은 다양하지만, 원리는 너무나 간단하다. 화살 12개를 화살 길이의 2.5배쯤 되는 거리에서 던져 병에 집어넣으면 된다. 금메달을 놓고 겨루는 경쟁이 아니니, 성적이 좋지 않다 해서 부끄러워할 것도 아니다. 투호는 가벼운 오락으로서 궁중과 양반가에서 유행하였다. 안동 도산서원의 유물 전시실에도 투호가 전시되어 있었다. 이황 선생이 투호를 즐겼는지는 알 길이 없지만, 서원에서 공부하던 선비들도 즐겼던 것으로 보인다. 의외로 투호는 마음을 다스리는 방편이 될 수도 있다. 간단한 오락이지만 남과의 경쟁에서 지면 화가 치밀어 오르기도 한다. 또 마음을 비우지 않으면 잘 들어가지 않는 것이 투호다. 이런 까닭에 투호를 통해 마음을 다스리기도 했던 것이다. 그림(2) 역시 신윤복의 작품 ‘쌍륙’이다. 남자 둘, 여자 둘이다. 왼쪽 남자는 갓 아래 복건을 쓰고 검은 띠를 둘렀다. 이 사람은 벼슬하지 않은 유생이다. 오른쪽 남자는 배자만을 입은 채 쌍륙에 몰두하고 있다. 여자의 표정에는 여유가 있지만, 남자는 탕건을 벗어 돗자리 위에 팽개치고 쌍륙판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다. 게임이 마음 먹은 대로 풀리지 않고 있는가 보다. 여기에 등장하는 젊은 여성 둘도 양반가의 여성은 아닌 것으로 여겨진다. ‘투호’에서처럼 양반 둘이 기생을 불러 놀고 있는 장면으로 보인다. ●투호·쌍륙 모두 중국에서 전래 쌍륙의 기원 역시 중국이다. 쌍륙은 원래 서역 지방에서 만들어져 중국으로 전해졌고, 그것이 다시 한반도로 전래된 것이다. 올해 6월 중국 신장의 실크로드를 돌아보고 왔다. 신장성의 성도는 우루무치다. 우루무치 박물관을 들러 실크로드의 희귀한 문물을 구경하다가 A4 종이만 한 크기의 쌍륙판을 발견했다. 설명서에는 당대(唐代)의 것이라 하였다. 쌍륙이 아시아 대륙 전체에 퍼져 있다는 것을 비로소 실감했다. 쌍륙은 지금은 거의 하지 않는다. 쌍륙판도 남아 있고, 쌍륙 노는 방법도 알려져 있지만 게임을 하는 사람이 없다. 다만 몇 해 전인가 안동 고가(古家)의 할머니 두 분이 쌍륙을 노는 것을 TV에서 본 적이 있다. 이분들은 책에서 쌍륙을 배운 분들이 아니라, 자신들의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쌍륙을 배웠을 것이다. 아마 이분들이 마지막으로 쌍륙을 놀았던 분들일 것이다. 쌍륙은 이제 잊혀진 이름이지만, 과거라면 사정이 다르다. 쌍륙은 바둑이나 장기처럼 유행한 놀음이었다. 어디 거슬러 올라가 보자. 고려시대 이규보(1168-1241)의 문집인 ‘동국이상국집’에 ‘쌍륙’이란 제목의 한시가 남아 있고, 김시습(1435-1493)의 문집 ‘매월당집’에도 같은 제목의 한시가 있다. 문인들 사이에서도 쌍륙은 놀이로서 꽤나 유행했던 것이다. 조선중기의 문인 심수경(1516-1599)은 자신의 에세이집 ‘견한잡록’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우리나라 풍습에 바둑·장기·쌍륙을 잡기(雜技)라고 부른다. 바둑알은 바닷물에 씻겨 반질반질하게 된 검은 돌과 흰 조개껍데기를 쓰고, 장기의 말은 나무로 차·포·마·상·사·졸 등의 말을 깎아 글자를 새기고 색을 칠해 쓴다. 쌍륙은 흑백의 말을 나무로 깎아 뼈로 만들어 쓴다. ……그 잘하고 못하는 것을 겨루어 승부를 내는데, 모두 소일하는 장난거리다. 다만 너무 지나치게 즐긴 나머지 제정신을 잃은 자도 있고, 내기를 하다가 재산을 들어먹은 자도 있으니, 잡기란 것은 유익한 점은 없고 손해만 있다고 하겠다. ●조선 중기 쌍륙은 바둑·장기와 동급 지금 놀음판에서 쌍륙은 탈락했지만, 이 자료를 보건대 쌍륙은 조선중기에는 바둑, 장기와 그 위상이 동등한 종목이었던 것이다. 덧붙이자면, 노름에 집안 재산을 거덜내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다름이 없다는 사실이다. 장기와 바둑은 주로 남성들의 게임이지만, 쌍륙은 여성들도 즐기는 게임이었다. 이덕무는 ‘사소절’의 여성을 가르치는 방법을 다룬 부분에서 이렇게 말한다. 여자가 윷놀이를 하고 쌍륙치기를 하는 것은 뜻을 해치고 몸가짐을 거칠게 만드는 일이니, 나쁜 습속이다. 남자 여자 할 것 없이 종형제·내외종형제·이종형제 둘러앉아서, 판을 벌이고 점수를 따지면서 와! 하고 소리를 지르며 말판의 길을 다투고, 손길이 서로 부닥치면서 다섯이니 여섯이니 고래고래 외쳐대어 그 소리가 주렴 밖으로 퍼져 나가게 하는 것은 참으로 음란의 근본인 것이다. 이 옹졸한 샌님 이덕무는, 친척들이 만나 윷이나 쌍륙을 노는 곳에 여자가 끼는 것이 아주 못마땅했던 모양이다. 이덕무는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장기·바둑·쌍륙·골패·지패(紙牌)·윷놀이·의전(意錢)·종정도·돌공던지기(擲石毬)·팔도행성(八道行成) 등을 모두 훤히 알면, 부형과 벗들은 참 재주가 있는 아이라고 칭찬하고 잘하지 못하면 모두 멍청하다 비웃으니, 어찌 그리도 생각이 막혔는가. 이런 놀이들은 정신을 소모하고 뜻을 어지럽히며 공부를 해치고 품행을 망치며 경쟁을 조장하고 사기를 기른다. 심지어 도박에 빠져 재산을 탕진하고 형벌까지도 받게 된다. 그러니 부형된 자는 엄금해야 할 것이다. 혹 놀음 도구를 숨겨 두는 일이 있으면 불태우거나 부숴버리고 매를 때려야 할 것이다. 역시 ‘사소절’ 중 아이들을 가르치는 부분에서 한 말이다. 놀음은 나쁜 것이니, 아이들이 배워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놀음을 배우지 않는다 해도, 어른이 되어 살다 보면, 세상 자체가 도박판처럼 돌아간다는 것을 알기 마련이고, 놀음판에 빠지기 마련이다. 그러니 아무리 아이들에게 놀음을 가르치지 말라고 한들, 백 명의 이덕무가 나온다 한들 놀음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이야기가 옆길로 새다 보니, 쌍륙을 노는 방식에 대해 말할 기회가 없었다. 쌍륙 노는 법을 간단히 살펴보자. 쌍륙은 쌍륙판에 말을 놓고, 그 말을 전진시켜 상대방의 궁에 먼저 들어가는 쪽이 이기는 게임이다. 말을 전진시키는 방법은 주사위를 굴려 나오는 숫자를 따른다. 주사위는 둘을 쓴다. 주사위는 모두 6면이다. 따라서 ‘육면이 둘이 있다.’는 뜻으로 쌍륙(雙六)이라 한 것이다. 주사위를 굴려 얻는 숫자는 우연에 기댈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해서 게임 자체가 완전히 우연에만 의지하는 것은 아니다. 말을 움직이는 요령에 따라 승부가 갈리는 것이다. 쌍륙만 그런 것이 아니다. 모든 놀음이 그렇다. 내가 받는 화투의 패는 우연이지만, 그 화투의 패를 들고 운용하는 것은 나의 실력이다. 우연과 개인의 실력이 조합되어 있는 것이 놀음의 핵심인 것이다. 따지고 보면 사람살이도 그렇지 않은가. 나는 우연의 산물이지만, 나의 생은 나의 의지에 따라 또한 달라지는 법이다. 그러니 놀음과 인생은 같은 원리인 것이다. 놀음이 없어지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듯하다. 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 日 사회·역사교과서 또 왜곡하나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에서 고교의 사회·역사교과서 내용 가운데 이른바 ‘자학사관’을 삭제하려는 움직임이 거세다.애국심과 도덕심의 고취를 골격으로 2006년 12월 개정된 교육기본법의 취지에 따라 2012년부터 새학습지도요령이 적용되는 고교 교과서 내용도 수정돼야 한다는 논리다. 15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보수 성향의 자민당 에토 세이치, 요시이에 히로유키 의원은 지난달 하순 새 교육기본법에 근거한 교과서의 검정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문부과학성 등 관련 부처에 제출했다. 지난달 25일 현재 연대 서명한 의원은 자민당 197명, 민주당 19명 등 모두 228명이다. 의원들은 탄원서에서 “사회 교과서는 중국에서 일어난 난징사건 등 근현대사에만 주목하는 등 시대에 따라 치우친 기술이 눈에 띈다.”면서 “현행 검정 기준은 제기능을 못하는 만큼 새로운 기준을 마련, 점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신들의 입장에서 불리한 ‘편향 기술’을 바로잡겠다는 의도다. 때문에 자칫 ‘역사 왜곡’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보수·극우의 시각에서 문제의 내용으로 제기된 교과서는 적지 않다. 시미즈서원에서 출판한 고교의 정치경제 교과서 ‘제1편 현대의 정치’ 표지에는 ‘현행 헌법을 지키려는 시민단체 9조의 모임’의 강연회 사진을 미국 링컨 대통령의 연설 그림과 같이 실고 있다. 내용에는 “일본에서도 200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오에 겐자부로 등 9명이 ‘9조의 모임’을 결성, 평화 헌법의 의미를 호소하고 있다.”고 적고 있다. 일본 헌법은 9조에 전쟁포기와 군사력 보유금지를 규정해 ‘평화헌법’으로 불린다. 헌법 개정을 요구하는 보수·극우 측은 “‘9조의 모임’ 즉, 특정단체를 교과서에 실은 것에는 의문이 있다.”고 주장했다. 도쿄서적의 일본사에 나오는 ‘쇼와(昭和·히로히토 일왕의 연호)의 종막(終幕)’이라는 글에서 “아시아 제국의 매스컴은 쇼와 천황의 전쟁 책임과 ‘하다만 사죄’, 그리고 일본 안의 이상한 자숙이 국수주의 대두의 계기가 되는 것은 아닌가라는 의구심을 표명하고 있다.”라는 대목도 문제를 삼고 있다.한국과 중국의 보도를 인용, 히로히토 일왕의 사망에 따른 자숙 분위기를 국수주의로 몰아붙이는 것은 억지라는 반발이다.hkpark@seoul.co.kr
  • [내 책을 말한다]‘씨네폴리틱스’ / 박종성·서원대 정치행정학과 교수

    [내 책을 말한다]‘씨네폴리틱스’ / 박종성·서원대 정치행정학과 교수

    한국영화는 아직 무능한 정치권력의 심장을 찌르지 못했다.아니,칼끝을 제대로 겨누지 않았다는 말이 옳을 것이다.못 그랬든 안 그랬든 영화의 안전한 대피소는 ‘역사’였다.영화가 정치현실을 향해 앵글을 고정시키지 못하고 가버린 역사로 숨어드는 동안 필름으로 날아들 돌팔매는 그만큼 줄어들고 있었으니까. 영화는 넘쳐났건만 멜로와 액션의 아카이브 어느 한 구석에선들,손수 만든 정치영화 한편이 광채 한번 내뿜지 못했던 까닭은 뭐였을까.조선이 그렇게 망하고 강점기가 저 같은 모습으로 사라졌어도 ‘실미도’는 서슬 푸르고 푸르던 그 시절에,‘그때 그 사람들’은 박정희 죽자마자 나왔어야 했던 게 아닐까. 영화가 엔터테인먼트의 도구만으로 만족하던 시대는 ‘갔다’.작품으로 정치를 말하고 관객들의 역사적 책임을 가르쳐야 했던 건 이미 오래 전 감독에게 주어진 역할이었다.하물며 영화가 시대의 투쟁을 외면할 수 없게 된 것도 더는 말할 필요조차 없지 않은가.하지만 묻자.모두가 하나 같이 정치영화를 만들 필요야 없겠지만 어쩌자고 일 년에 한편 조차 만들기 힘든 걸까.만든다 해도 권력의 잘못을 무자비하게 물어뜯으며 강호의 환호를 끌어내기 위해 우리 영화는 스스로 정치화할 저력으로 넘쳐나고 있을까. 적당히 대들다 어설프게 때린 다음 법의 이름으로 단죄되느니,모조리 벗어버린 채 상대의 더러움을 공격하는 영화적 순수가 감동적인 일임을 어디 꼭 웅변으로만 대신할 일이겠는가.스크린 쿼터 사수나 영화정책의 민주적 수립도 이 일의 성사여부를 확인한 다음다음에야 짚어 볼 문제다.잘 만든 영화 하나가 울림이 크고 또 오래도록 멀리 퍼져나가는 이치를 다시 강조할 필요는 없으리라.그 날이 올 때까지 우리가 ‘정치영화’라고 생각하는 작품들 모두는 사실 ‘정치적인 영화’로 그친다. 분명히 해 두자.모든 정치영화는 역사영화일 수 있다.그러나 역사영화 모두가 정치영화는 아니다.정치적인 영화가 곧 정치영화가 되는 건 더더욱 아니다.비슷하다고 다 같은 건 아니기 때문이다.모든 영화는 정치적이다.하물며 영화보다 더 영화적인 현실정치가 정작 영화에서 빠진다면 그건 이상하지 않은가. 영화로 혁명하자며 탄띠처럼 필름을 두르고 병든 권력을 향해 총 쏘다 감독들조차 수난 의 시대를 겪어야 했던 때도 있긴 있었다.그래도 숨어 보고 쫓겨 다니며 가슴 치던 우리의 추억이 옳다면 이데올로기쯤 고갈되었다고 어디 현실에서 눈 돌릴 일이랴.어둠속에 빛나던 그 숱한 눈동자들과 견디지 못할 만큼 뜨겁던 입김들은 그나저나 다 어디로 갔을까. 바람 잘 날 없는 나라에 왜 영화까지 무거워야 하냐고 되묻는다면,할 말은 없다.하지만 이 책은 답하려 한다.그래도 누군가는 만들어야 한다고.인간사랑 펴냄. <박종성·서원대 정치행정학과 교수>
  • 개교 100년… 인재 산실 쑥쑥

    개교 100년… 인재 산실 쑥쑥

    근대교육이 도입된 지 1세기가 넘어서면서 개교 100주년을 맞는 학교가 늘어나고 있다. 이들 학교는 1세기 동안 지역 사회는 물론 한국 사회의 동량(棟梁) 역할을 하는 졸업생들을 수없이 배출했다. 개교 초창기에는 대부분 교실 한칸 또는 마을 공회당 등지에서 학생을 모아 수업을 시작했다. 나이든 동문들에게는 배움의 터이자 가난과 어려움의 추억이 서린 곳이다. 광주의 최초 여학교인 수피아여중·고교는 지난 10일 개교 100주년 행사를 치렀다. 수피아는 1908년 미국 유진벨 선교사 부부가 남구 양림동 본교 자리 문간방에서 학생 3명을 가르치면서 탄생했다. 지금까지 4만 4000여명의 학생을 배출했다. ●수피아, 자진 폐교로 신사참배 거부 수피아는 일제 때 3·1운동을 주도하면서 교사와 학생 22명이 구속되는 등 항일운동의 산실이었다.1937년엔 신사참배를 거부하기 위해 자진 폐교를 결정하기도 했다.100주년 행사에서는 동문인 고 조아라 여사의 기념비 제막식과 중학교 신축교사 기공식 등이 열렸다. ●창신, 이은상·노재현씨 등 배출 경남 마산시 창신중·고교도 지난달 19일 개교 100주년을 맞았다. 창신학교는 1908년 구한말 순종황제 시대에 호주 선교부의 선교사 애덤슨(한국명 손안로)과 마산 지역의 뜻있는 기독교인들이 설립해 초등과정 남녀 공학으로 개교했다. 일제시대 신사참배 강요 등에 저항하다 1939년 폐교돼 1948년 다시 개교했다. 이은상 시인, 노재현 전 국방부 장관, 우병규 전 국회 사무총장 등 정·관·학계 등 많은 유명 인사를 배출했다. ●통영 유치환·윤이상·박경리씨 등 졸업 ‘예술가의 산실’로 불리는 경남 통영초등학교도 지난 6월 개교 100년을 맞았다. 졸업생 가운데에는 시인 유치환·김춘수, 작곡가 윤이상, 소설가 박경리, 화가 전혁림, 시조시인 김상옥씨 등 유명 예술가가 많다. 경북 울릉군 울릉초등학교는 11일 개교 100주년 기념행사를 가졌다. 행사에서 동문과 주민들은 감자떡과 홍합밥 등 울릉도 전통 음식을 나눠 먹으며 옛 추억을 되살렸다. ●울릉, 천하장사 이준희 배출 울릉초교는 1908년 30명의 관어학교로 출발했다.1882년 울릉도 개척령이 공표된 지 26년이 흐른 뒤였다.4년제로 출발한 울릉초교는 개교 5년 후인 1913년 졸업생 3명을 처음으로 배출했다. 당시 재학생은 졸업생(3명) 등 29명이 전부였다. 3년 후인 1916년에야 처음으로 여학생 3명을 맞아들였다. 울릉초교는 한때 학생 수가 1000명이 넘었지만 지금은 220명에 불과하다. 대한불교 진각종을 일으킨 손규상(6회) 종조를 비롯해 전석봉 전 국회의원, 홍순칠 독도경비대장, 서원섭 전 경북대 총장, 김용섭 전 대우 사장, 이준희 전 천하장사가 이 학교 출신이다. 정윤열(41회·동창회장) 현 군수를 비롯해 서이환·홍성국 전 군수 등 울릉군수를 여럿 배출했다. 서울대 입학생도 6명이 나왔다. ●홍천, 이재학씨 등 총 1만 8934명 나와 강원 홍천초교도 광성의숙으로 개교한 이래 1만 8934명의 졸업생을 배출, 강원교육의 산실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재학(4회) 전 국회 부의장, 황영철 국회의원, 허필홍 홍천군의장, 김익환 기아자동차 부회장, 전광영 서양화가 등 인재를 배출했다. 또 충북 충주의 엄정초등학교가 11일 개교 100주년을 맞았고, 경북 구미시 선산읍 동부리 선산초등학교와 포항시 흥해읍 흥해초등학교도 최근 개교 100주년 기념행사를 가졌다. 전국종합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개교 100년… 인재 산실 쑥쑥

    개교 100년… 인재 산실 쑥쑥

    근대교육이 도입된 지 1세기가 넘어서면서 개교 100주년을 맞는 학교가 늘어나고 있다. 이들 학교는 1세기 동안 지역 사회는 물론 한국 사회의 동량(棟梁) 역할을 하는 졸업생들을 수없이 배출했다. 개교 초창기에는 대부분 교실 한칸 또는 마을 공회당 등지에서 학생을 모아 수업을 시작했다. 나이든 동문들에게는 배움의 터이자 가난과 어려움의 추억이 서린 곳이다. 광주의 최초 여학교인 수피아여중·고교는 지난 10일 개교 100주년 행사를 치렀다. 수피아는 1908년 미국 유진벨 선교사 부부가 남구 양림동 본교 자리 문간방에서 학생 3명을 가르치면서 탄생했다. 지금까지 4만 4000여명의 학생을 배출했다. ●수피아, 자진 폐교로 신사참배 거부 수피아는 일제 때 3·1운동을 주도하면서 교사와 학생 22명이 구속되는 등 항일운동의 산실이었다.1937년엔 신사참배를 거부하기 위해 자진 폐교를 결정하기도 했다.100주년 행사에서는 동문인 고 조아라 여사의 기념비 제막식과 중학교 신축교사 기공식 등이 열렸다. ●창신, 이은상·노재현씨 등 배출 경남 마산시 창신중·고교도 지난달 19일 개교 100주년을 맞았다. 창신학교는 1908년 구한말 순종황제 시대에 호주 선교부의 선교사 애덤슨(한국명 손안로)과 마산 지역의 뜻있는 기독교인들이 설립해 초등과정 남녀 공학으로 개교했다. 일제시대 신사참배 강요 등에 저항하다 1939년 폐교돼 1948년 다시 개교했다. 이은상 시인, 노재현 전 국방부 장관, 우병규 전 국회 사무총장 등 정·관·학계 등 많은 유명 인사를 배출했다. ●통영, 유치환·윤이상·박경리씨 졸업 ‘예술가의 산실’로 불리는 경남 통영초등학교도 지난 6월 개교 100년을 맞았다. 졸업생 가운데에는 시인 유치환·김춘수, 작곡가 윤이상, 소설가 박경리, 화가 전혁림, 시조시인 김상옥씨 등 유명 예술가가 많다. 경북 울릉군 울릉초등학교는 11일 개교 100주년 기념행사를 가졌다. 행사에서 동문과 주민들은 감자떡과 홍합밥 등 울릉도 전통 음식을 나눠 먹으며 옛 추억을 되살렸다. ●울릉, 천하장사 이준희 배출 울릉초교는 1908년 30명의 관어학교로 출발했다.1882년 울릉도 개척령이 공표된 지 26년이 흐른 뒤였다.4년제로 출발한 울릉초교는 개교 5년 후인 1913년 졸업생 3명을 처음으로 배출했다. 당시 재학생은 졸업생(3명) 등 29명이 전부였다. 3년 후인 1916년에야 처음으로 여학생 3명을 맞아들였다. 울릉초교는 한때 학생 수가 1000명이 넘었지만 지금은 220명에 불과하다. 대한불교 진각종을 일으킨 손규상(6회) 종조를 비롯해 전석봉 전 국회의원, 홍순칠 독도경비대장, 서원섭 전 경북대 총장, 김용섭 전 대우 사장, 이준희 전 천하장사가 이 학교 출신이다. 정윤열(41회·동창회장) 현 군수를 비롯해 서이환·홍성국 전 군수 등 울릉군수를 여럿 배출했다. 서울대 입학생도 6명이 나왔다. ●홍천, 이재학씨 등 총 1만 8934명 나와 강원 홍천초교도 광성의숙으로 개교한 이래 1만 8934명의 졸업생을 배출, 강원교육의 산실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재학(4회) 전 국회 부의장, 황영철 국회의원, 허필홍 홍천군의장, 김익환 기아자동차 부회장, 전광영 서양화가 등 인재를 배출했다. 또 충북 충주의 엄정초등학교가 11일 개교 100주년을 맞았고, 경북 구미시 선산읍 동부리 선산초등학교와 포항시 흥해읍 흥해초등학교도 최근 개교 100주년 기념행사를 가졌다. 전국종합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Metro] 파주시 율곡문화제 개막

    율곡 이이 선생을 기리는 제21회 율곡문화제 개막식이 10일 파주시 법원읍 자운서원에서 열렸다. 율곡 선생의 장원급제 귀향행렬을 재연한 유가행렬(遊街行列)과 길놀이 등이 펼쳐진다.11일에는 효가요제, 서예 퍼포먼스, 우리문화 어울마당이 열리며 마지막 날인 12일에는 선생의 발자취를 더듬어보는 유적지 순례와 한시백일장, 전통줄타기 공연, 서원음악회가 마련된다.파주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Seoul In]

    강남구(구청장 맹정주) 2일 오전 11시 신사동 소재 장천아트홀에서 브런치 콘서트를 개최한다. 비발디의 사계중 ‘가을’, 드보르자크의 ‘슬라브 무곡 제8번’, 베토벤의 ‘전원 교향곡´ 등 가을의 정취를 흠뻑 느끼게 하는 6곡이 연주된다. 관람료는 1만원으로 티켓링크 홈페이지와 현장에서 구매할 수 있다. 문화체육과 2104-1262. 관악구(구청장 김효겸) 10∼11일 서원동(옛 신림본동) 도림천변에서 ‘2008 순대축제 ’가 열린다. 비보이 공연과 순대 OX퀴즈, 커플 순대 빨리먹기 대회, 즉석 노래자랑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가수 김수희를 비롯해 배일호, 박상철 등이 출연해 분위기를 띄운다. 생활경제과 880-3386. 금천구(구청장 한인수) 보건소는 생활이 어려운 주민들을 대상으로 인플루엔자 무료 예방접종을 실시한다. 접종대상은 ▲지역내 거주 만 65세 이상 주민 ▲기초생활 보장수급자 중 만50세 이상 주민 ▲사회복지시설 수용자 및 국가유공자(본인) 등이다. 동별로 일정을 확인해 6일부터 신분증을 지참하고 보건소를 방문하면 된다. 보건소 의약과 890-2423. 강서구(구청장 김재현) 김재현 구청장은 30일 ‘여성 명예구청장’ 130명에게 위촉장을 수여했다. 구는 여성들의 행정 참여를 통해 개방성, 투명성, 서비스 품질 향상 등을 이룰 방침이다. 이 자리에서 김 구청장은 여성명예구청장 운영의 취지를 설명하고, 활성화를 당부했다. 서대문구(구청장 현동훈) 안전하고 적절한 먹거리 문화를 만들기 위해 6일부터 ‘3·3운동’을 펼친다.3·3운동은 손님과 음식점이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원칙으로, 손님의 원칙은 ▲먹을 만큼 주문하기 ▲먹지 않을 음식 미리 사양하기 ▲남은 음식은 기분 좋게 싸가기이다. 음식점은 ▲고객 취향과 식사량에 맞춘 메뉴 공급 ▲간소하고 다양한 메뉴 준비 ▲남은 음식은 절대로 재활용하지 않기 등을 지킨다. 구는 지역내 업소에 3·3운동 스티커와 홍보포스터를 나누어줄 예정이다. 보건위생과 330-8707. 중랑구(구청장 문병권) 이달부터 지역내 22개 초등학교 주변 식품판매업소의 안전 전수조사를 하고 모니터링과 점검을 6회 이상 진행한다. 어린이 먹거리 안전관리 대책의 일환으로 식품판매업소뿐 아니라 문방구, 분식점 등도 포함해 103곳이 대상이다. 어린이식품안전지킴이(2인1조) 11개조를 학교별로 지정해 해로운 식품을 집중 감시하고 건전한 식품판매를 유도할 예정이다. 보건위생과 490-3360.
  • 도봉산 ‘4일간의 향연’

    도봉산 ‘4일간의 향연’

    가을이 아름다운 도봉산에서 흥겨운 축제가 열린다. 도봉구는 26∼29일 서울의 명산인 도봉산에서 ‘제2회 도봉산 축제’를 연다고 24일 밝혔다. 구는 이번 축제를 역사적 전통에 뿌리를 둔 대동제 형식으로 꾸몄다. 최선길 구청장은 “도봉산 축제는 생태공원과 도봉산 입구 디자인 거리, 둘리테마존 등을 하나로 묶어내는 서울의 대표적 축제로 자리잡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도봉산을 1200만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전략적 거점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흘 동안 열리는 이번 축제는 등반대회뿐 아니라 도봉서원의 전통향사와 산사음악회, 인기 가수 공연, 각종 체험행사가 이어진다. 축제 첫날인 26일 도봉산 등산로 7㎞를 주민 1000여명이 왕복하는 ‘등산대회’가 열린다. 단순히 산 정상을 오르내리는 것이 아니라 중간중간 팀별로 등산상식 필기시험, 포스트 테스트 등도 한다. 이어 산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지는 오후 7시 도봉산입구 공영주차장 특설무대에서 ‘개막공연’이 펼쳐진다. 성악가 이지은, 김명환, 팝페라 가수 박완 등의 아름다운 목소리를 감상할 수 있다. 27일 공영주차장 특설무대에서 방송인 허참이 진행하는 ‘주민노래자랑대회’가 열린다. 또 주변 체험행사장에선 연·도자기 만들기, 페이스페인팅 등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오후 7시부터는 국악한마당이 펼쳐진다.‘한소리’의 북공연과 서도민요의 대표 이춘희 명창의 구성진 목소리가 가을밤을 장식한다. 28일 특설무대에는 클래식과 비보이 공연이 이어진다. 비보이 플로어크루, 록그룹(LRD)힙합, 매직쇼가 선보인다. 이어 도봉산 제1휴식처에서 마당극 도봉산 별곡과 박정식, 장미화 등 가수들의 노래 공연이 펼쳐진다. 29일에는 무대를 도봉서원으로 옮긴다. 서울의 유일한 서원인 도봉서원에 모시고 있는 정암 조광조, 우암 송시열 등 조선시대 문인들의 학문적 사상과 덕행을 기리는 제사인 ‘정통향사’가 그대로 재현된다. 도봉서원은 지난 1573년 창건된 사액서원(임금이 이름을 지어서 내린 서원)으로 매년 봄, 가을 전국의 유림들이 모여 제사를 지낸다. 이번 축제의 마지막은 ‘은행나무 음악회’가 장식한다. 영화 ‘왕의 남자’에 시대적 배경이 되는 연산군묘 앞 은행나무 앞에서 열린다. 수령 860년에 서울시 지정보호수 1호로 하지(下枝:가지가 밑으로 뻗은 것)가 있는 나무로 유명하다. 지역예술단체를 중심으로 열리는 작은 음악회로 클래식과 가요가 어우러져 노란 가을 옷을 입은 은행나무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강신집 문화공보과장은 “연간 1000만 등산객이 찾는 도봉산에 펼쳐지는 이번 축제는 도봉구민뿐 아니라 서울시민을 하나로 묶는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관광 서울을 이끌어갈 대표적인 축제로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김성호 전문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25) 파리외방전교회 허보록 신부

    [김성호 전문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25) 파리외방전교회 허보록 신부

    신약 요한복음을 관통하는 복음의 큰 가치는 사랑이다. 이 요한복음을 쓴 것으로 알려진 사도 요한은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힌 뒤 성모 마리아를 정성껏 모신 ‘사랑의 사도’로 불린다. 경기도 군포시 당동, 군포역 근처의 성요한의 집은 이 ‘사랑의 사도’ 이름을 딴 무의탁 아동·청소년 사회복지시설. 이곳을 맡아 운영하고 있는 프랑스 출신 허보록(본명 블루 필립보·49) 신부는 ‘마더 테레사의 사랑’을 따르겠다는 사제서품 때의 약조를 지켜 한국에 사는 파리외방전교회 선교사이다. 마더 테레사의 사랑을 가슴에 새긴 채 ‘사랑의 사도’, 성 요한을 따라 18년간 한국에서 불우 아동·청소년들의 곁을 한결같이 지켜오고 있다. ●군포 성요한의 집서 14명이 함께 살아 ‘성 요한의 집’은 4층 건물에 운동시설과 작은 성당, 청소년들을 위한 생활공간인 야고보의 집, 초등학생들의 보금자리인 요한의 집을 갖춰 14명의 아동·청소년을 수용하고 있다. 4층 성요한의 집은 초등학생 7명,3층 야고보의 집은 중·고등학생 7명이 형제처럼 살아가는 공간. 성 요한과, 요한의 형이자 역시 12사도 중 한 사람으로 가장 먼저 순교한 야고보의 이름을 각각 땄다. 의지할 곳 없는 이들을 보살피고 있는 봉사자는 모두 6명. 삼촌, 이모, 형처럼 살가운 정을 베풀고 나누며 공동체를 꾸려가는 이들의 중심에 허보록 신부가 있다. 등하교는 물론 식사, 잠자리 같은 일상생활 챙기기는 물론 이들의 진학과 취업, 진로까지 모두 신경을 써야 하는, 그야말로 집안의 가장 웃어른이다. 1999년 천주교 수원교구가 허름한 양로원을 개조해 지금의 시설로 바꾼 뒤 처음 운영 책임을 맡았으니 허보록 신부는 9년째 이곳에서 아버지 역할을 해온 셈. 이곳 생활에 불만을 갖거나 학교생활에 적응 못해 탈선하는 가족이 생길 때마다 가슴을 졸인단다. 청소년 사회복지시설 규정상 만 20세를 넘긴 가족들은 더 이상 수용할 수 없어 이들을 위해 인근에 따로 마련한 자립관 수용자 세 명의 살림 운영도 허 신부의 몫이다. 가족들의 어려움이 생길 때마다 간절한 기도를 통해 스스로를 추슬러 왔지만 지금도 막상 문제가 생기면 여간 마음이 아픈 게 아니다. 기자를 만나 명함을 전하면서도 명함 뒤에 새긴 글귀를 먼저 보여준다. ‘누구든지 내 이름으로 이런 어린이 하나를 받아들이면 곧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고, 또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은 나만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곧 나를 보내신 이를 받아들이는 것이다.’(마르코 9,37) ●프랑스 고향에 ‘삼형제 신부´ 집안으로 유명 프랑스 노르망디의 독실한 천주교 집안 태생의 3남2녀 중 둘째. 형과 동생이 모두 사제의 길을 걸어 프랑스 고향에선 지금도 ‘삼형제 신부’로 이름이 자자하다. 어릴 적부터 봉사에 헌신하는 테레사 수녀를 누구보다 동경해 사제의 길을 일찍부터 마음에 두었다고 한다. 고향 마을엔 유난히 보트피플이 많이 모여살았다. 캄보디아,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에서 넘어온 난민들과 먹을 것을 나누고 이들의 빨래를 해주고 정을 쏟는 아버지 어머니를 보면서 자랐으니 마더 테레사를 향한 동경이 더욱 컸을 것이다. 노르망디 캉대학교에서 국제경제학을 전공한 경제학도. 대학 2학년 때 한 기도모임에서 ‘마더 테레사’의 영성을 거듭 확인하고 사제의 길을 결심했다고 하니 테레사 수녀는 허보록 인생의 꼭짓점임에 틀림없다. 알프스의 스키부대에서 1년을 복무한 뒤 곧바로 로마의 예수회신학대학인 그레고리아나에 들어가 6년간 선교와 영성공부를 했다. “선교사를 할 바에야 테레사 수녀처럼 살겠다.”는 신념으로 신학대 재학 중 테레사 수녀를 따르는 사랑의 선교수도회에 입회하려 했다고 한다. 공교롭게도 그 무렵 미국 LA의 한 수도원에서 동성애 사건이 터져 방향을 틀어 입회한 게 파리외방전교회. 어릴 적 아시아 보트피플과의 어울림과 테레사 수녀의 삶을 연결해 당시 아시아 지역 선교에 치중한 파리외방전교회를 택한 것이다. 신학대 졸업 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집례한 로마의 사제 서품식에서 다짐한 것도 역시 “평생 마더 테레사처럼 버림받고 부족한 사람들을 위해 살겠다.”는 서원이었다. 간절한 서원과 다짐이 통했을까. 한국에 입국해 강화도의 한 공소에 몸담다가 안동교구 영주 하망동 보좌신부로 옮기면서 만난 어린이들이 인생의 표지판이 됐다. “성당에서 노인들을 위한 무료급식소를 운영했는데 밥 때마다 노인들 틈에 섞여 아이들이 밥을 얻어먹는 것이었어요. 알고 보니 의지할 곳 없는 결손 가정 아이들이었어요.” 갈 곳도, 의지할 곳도 없지만 누구 하나 챙기지 않는 걸식 아동 5명을 위해 영주의 허름한 집에 ‘다섯 어린이집’을 어렵게 꾸린 게 ‘아동·청소년들의 대부’로 살아온 계기가 된 것이다. 당시 안동교구장 박석희(1941∼2000) 주교의 부름을 받아 옥산 성당 주임신부로 옮겨 2년간을 살면서도 줄곧 다섯 어린이집 아이들이 눈에 밟혀 불안했다고 한다. ●잃어버린 가정을 위해 매주 가족 모임도 “본당 신부 경험을 쌓아야 한다.”는 교구장의 명령이었으니 마다할 수 없이 본당 주임을 맡긴 했지만 결국 주임 신부 2년을 마치고 안동의 낙동강 옆 농민회관 건물에 결손 가정 어린이들을 위한 ‘프란치스코의 집’과 ‘글라라의 집’을 마련했다. 안성에 양로원 ‘성모마리아 집’을 세운 것도 그 무렵이다. 9년간 이곳 ‘성 요한의 집’을 거쳐간 아동·청소년은 50여명. 어려운 환경을 이겨내고 번듯한 직장도 잡고 결혼해 가정을 일군 이곳 출신 가족들이 찾아올 때마다 눈시울이 뜨거워진다고 한다. “결손 아동·청소년들이 받는 마음의 상처는 쉽게 치유되지 않아요. 이곳의 아이들만 보아도 가출하거나 술을 마시고 도둑질을 하는 가족이 생기면 덩달아 상심해 풀이 죽어요. 같은 처지의 가슴앓이라고나 할까요.” 평소 사제인 자신을 사제보다는 아버지요 형으로 여겨 살아가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이 ‘아버지’라는 말을 꺼내지 않는다고 한다. 마음 깊숙한 곳에 각각 간직하고 있는 절실함 때문이다. “사제인 내가 잘 살 때 아이들도 잘 살아갈 수 있어요. 언제나 몸조심, 마음조심이지요. 특히 아이들에게 잃어버린 가정을 채워줄 수 있도록 가족적인 분위기를 만드는 데 신경을 가장 많이 써야 합니다.” 그래서 일요일이면 모두가 함께 어울리는 가족모임과 게임을 어김없이 열어오고 있다. “줄곧 아이들과 노인들을 위해 살아왔지만 언제든지 어려운 일이 있는 곳에서 나를 필요로 한다면 서슴없이 달려가겠다.”는 허보록 신부.‘미소한 이웃들에게 해주는 것이 바로 나에게 해주는 것’이란 말씀은 사제요, 봉사자가 변함없이 지켜야 할 공통의 좌우명이자 신조라고 거듭 말한다. “이 땅에서 언제 어느 소임이 맡겨질지 자신도 알 수 없다.”는 허 신부. 그러나 인터뷰를 하면서도 학교 수업을 마치고 돌아온 아이들이 “신부님”을 부르면서 안길 때마다 일일이 이름을 부르며 웃음으로 품에 안는 그가 이곳을 떠나기란 쉽지 않아 보였다. 글·사진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허보록 신부는 ▲1959년 프랑스 노르망디 출생 ▲1983년 노르망디 캉대학교 국제경제학과 졸업 ▲1984년 로마 그레고리아나 신학대 입학 ▲1986년 파리외방전교회 입회 ▲1990년 그레고리아나 신학대 졸업, 사제서품. 한국 입국 ▲1992년 강화도 내가 공소 신부 ▲1993∼1994년 영주 하망동성당 보좌신부,‘다섯어린이집 운영’ ▲1994∼1996년 안동교구 옥산성당 주임신부 ▲1996∼1998년 안동 낙동강변에 고아원 ‘프란치스코집’‘글라라의 집’ 설립 ▲1999년 안성에 양로원 ‘성모마리아집’ 설립, 운영 ▲1999년∼ 군포 ‘성 요한의 집’ 운영 책임
  • [부고]

    손문호(전 서원대 총장)거호(농협중앙회 원예부 차장)성희(에쏘석유코리아 부장)씨 부친상 정양주(자유이동통신 대표)박노수(뉴그리드테크놀로지 팀장)씨 빙부상 김혜림(국민일보 교육생활부 선임기자)최승은(경기 안양 부흥중 행정실장)씨 시부상 20일 서울대병원, 발인 23일 오전 7시 (02)2072-2016 이동만(전 구미경찰서장)동천(죽장 새마을금고 이사장)동렬(신명산업 대표)동우(손해보험협회 이사)씨 모친상 김상태(전 포항MBC 팀장)최순발(성서 부흥종합관리 이사)이종강(전 국방부 이사관)씨 빙모상 21일 대구 파티마병원, 발인 23일 오전 7시 (053)956-4401 강효상(조선일보 경영기획실장)옥희(교사)씨 부친상 최광용(사업)김성태(씨유아이 이사)씨 빙부상 홍지아(경희대 언론정보학부 교수)씨 시부상 2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3일 오전 8시30분 (02)3010-2293 정경자(대전 유성구 부구청장)씨 시부상 21일 대전 성심장례식장, 발인 23일 오전 7시30분 011-422-8021 홍석원(삼성생명 보험주식회사 고문)석윤(풍산농장 대표)석천(애니마건설 〃)정희(화가)옥순(미국 존스홉킨스대학 교수)씨 모친상 김의숙(연세대 간호대 교수)씨 시부상 21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23일 오전 10시30분 (02)2227-7547 이창렬(KCC연구소)씨 모친상 이구한(서울아산병원 기획팀장)씨 빙모상 2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3일 오전 11시30분 (02)3010-2292 이성철(영남에너지서비스 상무)광철(금촌연세정형외과 원장)명철(캐나다 거주)우철(LG전자 한국지역본부 수도권팀 강남MC 부장)인철(인도네시아 거주)씨 모친상 20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24일 오전 8시30분 (02)2650-2741 이은영(세림·임덕화학 회장)씨 별세 석주(세림·임덕화학 부회장)씨 부친상 이호채(이호채내과의원 원장)씨 빙부상 2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3일 오전 7시30분 (02)3010-2230 신정교(정다운어패럴 차장)충교(사업)정희(정림커튼)씨 모친상 이수만(정림커튼 사장)씨 빙모상 2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3일 오전 7시 (02)3010-2238 이완기(울산MBC 사장)씨 빙모상 20일 인하대병원, 발인 22일 오전 8시 (032)890-3191 이형국(LS전선 과장)씨 부친상 신광선(증권선물거래소 선물시장본부 상품개발1팀 과장)씨 빙부상 20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22일 오전 11시30분 (02)2227-7566 백종복(건축업)씨 모친상 웅기(헤럴드경제 사회부 기자)씨 조모상 20일 경기도 시흥시 센트럴병원, 발인 22일 오전 7시30분 (031)432-1704 이준우(KBS 탤런트실 총무)씨 부친상 20일 부천 대성병원, 발인 22일 오전 8시 (032)654-2737 나병욱(경북대 물리학과 명예교수)씨 상배 상천(중앙대 화학공학과 교수·전 SK텔레콤 전무)우천(삼우종합건축사무소 상무)씨 모친상 최연식(코레일유통 감사·전 LG전자 상무)씨 빙모상 21일 경북대병원, 발인 23일 오전 8시 (053)420-6149 박한호(고대교우회 참여)씨 별세 동근(전 국민일보·굿데이 체육부장)성숙(홍릉초 교사)씨 부친상 임종진(홍파초 교사)장숙철(성공회대 교수)씨 빙부상 김순섭(수원과학대 교수)김은주(교육과학기술부 장학관)씨 시부상 2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3일 오전 8시 (02)3410-6903 김영길(대전 한밭교회 목사)영해(운수업)영무(이원전업사 대표)영헌(대전 국립중앙박물관 전기기사)씨 모친상 이은자(옥천 증약초 교장)씨 시모상 박희식(자영업)씨 빙모상 21일 옥천농협장례식장, 발인 23일 오전 8시 016-422-6191 오병익(괴산증평교육청 교육과장)씨 빙모상 21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23일 오전 8시 (02)2650-2743 이경수(한국부동산개발협회 과장)씨 부친상 21일 충남 서천군 한산장례식장, 발인 23일 오전 10시 (041)951-8003 고성호(롯데칠성 이사)지호(KGIP 이사)씨 부친상 최우석(자영업)씨 빙부상 21일 서울 강남성모병원, 발인 23일 오전 7시 (02)590-2540
  • 강동구 ‘찾아가는 구청장실’

    강동구 ‘찾아가는 구청장실’

    ‘강동구청장실’이 주민 곁으로 다가갔다. 주민들은 “우리 구청장님….”이라고 치켜세우면서 할 말은 다한다. 민원이 봇물 터진다.“그린벨트를 풀어달라.”는 구청장 권한 밖의 일도 해달라고 조른다. 간부들이 난감하다는 표정이다. 그래도 주민들은 청장에게 마을을 찾아줘 고맙다고 두 손을 잡는다.2일 강동구 암사3동 서원마을 마을회관 앞에서 진행된 ‘제1회 찾아가는 구청장실’의 풍경이다. 이해식 구청장은 “여러분의 민원을 듣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면서 “구는 최대한 여러분을 돕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 구청장이 멍석을 깔아주니 마을 주민들은 앞다퉈 한마디씩 꺼낸다. 마을 회장은 “암사대교 남단 IC 건설로 서원마을에 소음 피해가 커질 것 같다.”면서 “말로는 대책을 세운다고 했지만 행동이 없어 의심스럽다.”고 했다. 이어 “마을이 앞으로 방음벽으로 둘러싸여 ‘닭장 마을’로 변하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 구청장은 “도로 주변에 완충 녹지를 조성해 소음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라며 주민들을 달랬다. 송석표 도로과장은 “녹지 조성부지가 총 3218㎡ 규모로 마을과 접한 도로 중간에 사실상 숲이 들어서도록 할 계획”이라고 보충 설명했다. 이 구청장은 다시 한번 “녹지 조성 공사를 시작하기에 앞서 주민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주민은 “공사를 하게 되면 근처 놀이터 지하를 파서 지하 주차장을 만들어 달라.”는 엉뚱한 제안을 했다. 한참 생각하던 이 구청장은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그린파킹(담장 허물기)을 조성할 때 출입구 주변에 목재 펜스로 야트막한 담장을 만들어주면 보기에 좋을 것 같다.”고 건의했다. 손규호 교통관리과장은 이에 대해 “그린파킹 사업은 담장을 다 허물어야 사업비가 지원된다.”면서 “구청 단독으로 결정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닌 만큼 서울시와 협조해 결정하겠다.”며 사실상 수용 불가를 내비쳤다. “서원마을 진입로를 개설해 달라.”는 민원도 제기됐다. 이 구청장은 “토지 보상 협의 이후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답변했다. 난감한 일도 적지 않았다. 지나가던 마을 어르신이 이 구청장을 보더니 호통을 치며 횡설수설하기도 했다. 또 ‘불가능한 민원’을 요구하는 주민들도 있었다.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가 대표적이다. 서원마을 자체가 그린벨트이기 때문에 이를 해제하는 것은 구청장 권한 밖의 일이다. 이 구청장은 “서원마을이 집단취락지구로 지정되도록 노력하겠다.”며 한발 물러섰다. 집단취락지구로 지정되면 병원, 약국, 독서실, 목욕탕 등 공동이용시설이 들어설 수 있게 된다. 한편 강동구는 한 달에 한번씩 ‘찾아가는 구청장실’을 운영할 계획이다. 주민간 직접 대화를 통해 민원을 해결하겠다는 이 구청장의 의지다. 윤용철 홍보과장은 “구청장과 주민들이 직접 만나다 보면 ‘돌발 사태’도 생기지만 스킨십을 통해 신뢰가 쌓여가는 것이 장점”이라면서 “이 구청장 취임 이후 ‘섬기는 행정’이 착착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43살 남자와 21살 아가씨의 어찌하오리까

    43살 남자와 21살 아가씨의 어찌하오리까

    A=자, 또 지난 한주동안의 이야기 보따리를 털어놓아 볼까 C=11일 하오 2시쯤 남대문 경찰서 현관복도에서 가냘픈 몸매의 아가씨가 30분 동안이나 대성통곡. 서원들을 어리둥절케 했는데…알고보니 金모양(21·전회사원)이라는 이 아가씨는 이날 허우대가 그럴싸한 중년신사를 경찰서에 끌고와 처벌해 달라고 진정했으나 법적근거가 없어 처벌할 수 없다고 하자『억울해서 못살겠다』고 울음을 터뜨렸다는거야. 김양은 1년전부터 송(宋)모(43·전직회사사장)라는 처자있는 이 남자와 정을 통하다가 7개월전에 송씨의 부인에게 들켜 그동안 간통죄로 둘이 함께 징역살이를 마치고 1개월전에 풀려나왔는데 풀려나자 마자 송씨가 변심, 다른 여자와 좋아지내며 자기를 멀리하여 감옥살이까지 하여 사랑했던 사이가 이럴 수야 있느냐고 마음을 돌릴 것을 애걸복걸했으나 들은체 만체여서 경찰에 끌고 왔으나 처벌할 수 없다니『어찌하오리까』라는 이야기였어. G=이럴 경우 혼인을 빙자한 간음죄에 걸리지 않나? A=안걸리지. 옛날의 통정은 이미 간통으로 처벌을 받았고 복역을 마친 뒤에는 통정한 사실조차 없으니 경찰인들 어떻게 할도리가 없겠지. [선데이서울 71년 11월 21일호 제4권 46호 통권 제 163호]
  • 에너지 게이트?

    ‘최규선 게이트’와 ‘유전 게이트’의 장본인으로 사법처리됐던 최규선(48)·전대월(46)씨가 다시 검찰 수사 대상에 올랐다. 이들은 이르면 새달 초 대검 중수부에서 조사 받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한국석유공사 수사에서 비롯된 에너지 개발업체 비리에 대한 수사가 확대될지 주목된다. 공기업 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중수부는 석유공사 의혹을 캐다가 최근 최씨와 전씨가 각각 대표로 있는 UI에너지와 KCO에너지를 잇달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계좌추적과 압수품 분석을 진행하며 최씨와 전씨의 소환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최씨는 지난 2002년 체육복표사업과 관련된 비리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 홍걸씨가 이 사건에 연루돼 사법처리됐다. 최씨는 2003년 11월 징역 2년이 확정돼 복역했으나 2006년 출소한 뒤 UI에너지(옛 서원아이앤비)를 인수하는 등 이라크 쿠르드 지역 등의 유전 개발 사업 등에 뛰어들었다. 2005년 노무현 정권 핵심 실세 연루 의혹이 일었던 ‘러시아 유전 개발’ 사건으로 검찰에 이어 특검 조사까지 받았던 전씨는 핵심 혐의는 무죄, 일부 혐의만 유죄가 인정돼 2007년 11월 상고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됐다. 전씨는 항소심이 진행 중이던 2006년 8월 러시아 석유가스업체인 톰가스네프티의 지분 74%를 확보하며 다시 유전사업을 재개했다. 지난해 5월에는 상장사이며 자동차 부품업체인 명성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대주주가 된 뒤 대표이사로 취임했고, 지난해 회사 이름을 KCO에너지로 바꿨다. 이 회사도 러시아 사할린 지역에서 유전을 개발하고 있다. 최씨와 전씨 모두 정치권과 얽힌 게이트로 사법처리됐다가 남다른 수완을 발휘해 에너지 개발 사업으로 재기를 노리며 경제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번 검찰 수사의 결과에 따라 다시 추락할 위기에 몰린 공통점도 있는 셈이다. 검찰은 이명박 정부가 신에너지·대체에너지 개발을 강조하고 있는 터라 이번 수사에 신중을 거듭하는 모양새다. 검찰은 두 사람 모두 ‘해외’에서 있었던 일이 아니라 ‘국내’에서 있었던 일이 초점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들이 개발하고 있는 유전의 성공 가능성과는 거리가 있는 수사라는 설명이다. 검찰은 이들이 사업자금을 끌어모으는 과정에서 불법 행위가 있었거나 주가 조작 등의 정황이 있어 이를 면밀하게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검찰은 이들이 사업추진 과정에서 각종 편의를 제공받기 위해 로비를 했는지도 염두에 두고 있어 이전 게이트처럼 ‘큰불’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Local] 영주, 선비고을 관광상품 선보여

    경북 영주시는 22일 올 가을 관광상품으로 매주 토요일 ‘선비고을 별밤여행’을 운영한다고 밝혔다.23일부터 8차례에 걸쳐 매주 토·일요일 1박 2일 일정으로 마련될 별밤여행은 유적지인 소수서원과 선비촌, 부석사 일원에서 다양한 이벤트 행사와 함께 열린다. 여행 첫날에는 소백산 예술촌에서 모듬북 배우기, 연꽃 도자기 만들기 등 예술 체험을 하는 것을 시작으로 저녁에는 부석사 노을 감상, 저녁 예불 체험 등이 이어지고 예술촌 별밤공연과 캠프파이어도 즐길 수 있다. 둘째 날에는 소수서원과 선비촌 일대를 자유롭게 관람한 뒤 죽령옛길을 걸어보는 체험 행사가 마련된다. 참가비는 성인 1만원, 초·중·고생 6000원이며 영주소백산예술촌(http://cafe.daum.net/yjsbmartv)으로 신청하면 된다.영주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평생 가꾸고 다듬어 온 내 사유의 총화”

    “평생 가꾸고 다듬어 온 내 사유의 총화”

    5년째 전국을 돌며 생명평화 탁발순례를 이어오고 있는 전 실상사주지 도법(59) 스님이 ‘그물코 인생 그물코 사랑’(불광출판사)을 펴냈다. 생명평화의 삶을 화두로 살아온 스님이 인간 존재에 대한 근원적 해답을 찾기 위해 고민하고 방황한 끝에 세상에 자신있게 내놓은 결정체. “진리의 사랑 길에서 꽃 한 송이를 주웠다. 그 꽃의 이름은 그물코 인생, 그물코 사랑이다. 한 인간이 존재에 대한 근원적 물음을 안고 그 해답을 찾기 위해 출가 후 일관된 길을 걸어오면서 가꾸고 다듬어온 내 사유의 총화이다.” 자신을 낮추는 겸손과 흔들리지 않는 소신으로 해서 ‘대쪽 스님’으로 불리는 도법 스님이 서문에서 ‘내 사유의 총화’라고 당당하게 밝혔듯 이 책은 ‘구도자 도법’ ‘인간 도법’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 생명평화의 세계관과 철학, 생명평화경, 생명평화 수행체계, 대중들과의 대화로 나뉘지만 변함없이 관통하는 사상이자 정신은 역시 인드라망처럼 얽혀진 존재의 ‘관계’인 그물코다. 모든 생명이 연관을 맺어 그물코처럼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하며 세계를 하나로 묶는 큰 원칙인 대동소이와 생명평화에 관심을 가질 것을 끊임없이 외친다. “사람들이 ‘대동’은 못 보고 ‘소이’에만 매달리니 갈등과 다툼이 생기죠. 종교가 할 역할은 ‘대동’을 볼 수 있게 하는 것이고 그것이 바로 생명평화운동입니다.” 그래서인지 스님은 책에서 생명평화를 실현하기 위한 실천지침으로 ‘생명평화경’을 제시했고 이 ‘생명평화경’을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수행법으로 만든 ‘생명평화 100대 서원 절 명상’을 직접 녹음한 CD와 함께 소개하고 있다. ‘생명평화경’은 불교를 비롯해 인류사에서 가꿔졌던 모든 세계관을 함축한 것. 불교의 화엄사상부터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는 예수의 말씀,‘사람이 하늘이다.’라는 천도교의 가르침까지 담겼다.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 그리스도의 헌신적인 마음가짐에서 ‘법화경’ 속 보살상과 일치하는 대승보살의 실천가를 봅니다.‘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라.’고 한 예수님과 ‘동체대비의 삶을 살라.’고 한 부처님,‘사람을 하늘로 인정하고 존중하라.’고 한 천도교엔 모두 생명 평화의 가르침이 있습니다.” 2004년 3월1일 지리산 노고단에서 출발해 지금까지 2만 5000여리를 걸으며 각계각층의 대중들과 대화를 나눠온 도법 스님. 다음달 4일부터 100일간 서울지역 순례를 한 뒤 12월 중순쯤 탁발순례를 마무리하는 스님은 이렇게 말한다. “남은 일이 있다면 붓다, 예수, 간디의 안목과 마음을 담은 그물코 인생, 그물코 사랑 즉 생명평화의 삶을 온전히 내 삶이 되게 하고 친구의 삶, 이웃의 삶, 세상의 삶이 되게 하는 일일 터이다. 할 수 있는 한 그 길에 전력할 뿐 그 밖의 다른 일이 또다시 있지 않을 것이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HAPPY KOREA] “변화는 두려움 아닌 희망의 시작”

    [HAPPY KOREA] “변화는 두려움 아닌 희망의 시작”

    마을이 변한다. 이에 앞서 주어진 환경에 순응하려고만 했던 주민들의 의식이 바뀐 덕분이다. 이같은 변화를 통해 주민간 소통이 이뤄지고, 잠재돼 있던 자신감도 이끌어내고 있다. ●볼품없던 빈촌이 풍성한 체험마을로 경북 영주시내에서 순흥면 방향으로 6㎞쯤 가다보면 길가에 장승과 조형물 등이 설치된 마을과 마주한다.‘피끝마을’이다. 단종 복위운동을 전개하다 발각돼 순흥으로 유배온 금성대군을 비롯, 죽음으로 항거했던 선비들의 피가 죽계천을 따라 10여리 떨어진 마을까지 흐른 데서 유래한 지명이다. 86가구,210명의 주민 소득이 경북 평균 농가소득 3000만원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던 빈촌에 변화의 계기가 만들어졌다.2005년 이곳으로 귀농한 박광훈 이장이 농외소득을 높이기 위해 팔을 걷어붙인 것. 지난해 마을의 장점을 살리기 위한 ‘보물 찾기’는 이렇게 시작됐다. 피끝마을은 소수서원·부석사·선비촌 등의 뛰어난 인문자원을 곁에 두고 있는 데다, 마을 옆에는 대규모 종합레저타운이 조성되고 있다. 이에 따라 농촌 고유의 자연환경 등은 보존한 채 만족감과 쾌적성은 높이려는 ‘농촌 어메니티’ 개념을 적용한 체험마을로 변신을 시도했다. 우선 원두막·성황당·물레방아·우물터 등을 복원해 옛 농촌의 모습을 되살렸다. 우물터 복원에는 경험많은 노년층이, 원두막·소공원 조성에는 힘좋은 중년층이, 꽃길 가꾸기는 꼼꼼한 부녀회가 맡는 등 역할 분담이 이뤄졌다. 이어 마을회관 2층에 찜질방을 만들었고, 마을 뒷산인 미궐봉 정상에 이르는 왕복 6㎞ 구간은 산림욕장으로 꾸며졌다. 복원된 공간에 맞춰 ‘두레박 물깃기’와 ‘물동이 이기’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외지에 마을을 알리기 위한 다양한 노력도 뒷받침되고 있다.‘허수아비와 추억만들기’라는 마을축제를 열고, 인터넷 카페도 운영하고 있다. 박 이장은 “농촌이 어려운 것은 변화에 대한 두려움에 기인한다.”면서 “시작은 힘들었지만, 주민들이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성과가 이어지면서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청소년 탈선공간이 주민 휴식처로 충북 제천시 남천 동현동 남천5통 주민들은 남천공원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 제천시내에서 유일한 소나무 숲일 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땀과 노력으로 빚어낸 도시 숲이기 때문이다. 참살기좋은 마을가꾸기 사업을 통해 공원으로 탈바꿈하기 전에는 통행로는 물론, 조명시설도 없는 버려진 땅이었다. 주변에는 초등학교·유치원·노인정 등이 있지만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이면서 차츰 쓰레기 불법투기장으로 변했다. 게다가 밤에는 청소년들 탈선의 장으로 돌변, 주민들이 인근 지역을 지나는 것조차 꺼리는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결국 주민들이 나섰다. 지난해 마을기금으로 해마다 한차례씩 실시했던 단체여행을 취소하는 대신,1000여만원을 공원 조성비로 내놨다. 이 돈을 ‘종잣돈’삼아 주민들은 나무를 솎아내고 보안등을 설치해 밝은 환경을 꾸몄다. 공원 입구에는 목책계단을 만들었고 조경수·잔디 등도 심었다. 이어 남천초교에서는 운동기구를 기탁했고 유치원·초등학교 어머니회에서는 벤치를 기증했다. 깨끗하고 아름다운 5000㎡ 규모의 공원은 이렇게 탄생했다. 공원 조성 이후 하루 이용객이 400여명에 이르고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에는 아예 공원에서 밤을 지새우는 가족들도 눈에 띈다. 공원 안에는 쓰레기는 물론, 흔하디 흔한 담배꽁초도 찾아볼 수 없다. 하루에도 몇번씩 경로당 어르신들이 자발적으로 청소를 하기 때문이다. 심규봉 남천5통장은 “공원 조성 후 관리 문제를 걱정했는데, 기우에 불과했다.”면서 “대형 들마루와 정자도 만들어 어린이들의 학습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영주·제천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암 투병 이해인 수녀 “원더우먼될 수 있기를”

    암 투병 이해인 수녀 “원더우먼될 수 있기를”

    암 수술 후 투병중인 이해인 수녀의 희망찬 메시지가 담긴 병상 편지가 또다시 공개돼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달 서울의 한 병원에서 암 수술을 받은 뒤 요양 중인 이해인 수녀는 출판사 샘터 직원들에게 알록달록한 편지지에 손수 쓴 글씨로 안부와 덕담을 전했고 이 내용이 월간 샘터 9월호를 통해 공개됐다. 그는 글에서 “앞으로 험난한 길(항암+방사선…)이 두렵기도 하지만 최선을 다하도록 용기를 낼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그리고는 돌아가신 모친을 떠올리며 “앞으로 저도 어머니처럼 단순,지혜로운 ‘원더우먼(Wonder Woman)’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현재의 심경을 전했다. 이해인 수녀는 “사실 너무 아프니까 좋은 생각도 잘 안 나고,기도도 잘 안 되어 세상엔 대신해주는 사람들이 필요하구나… 하고 생각을 했답니다.”는 글귀를 통해 힘든 투병생활에 대한 속내를 내비치기도 했다. 이번 편지는 이해인 수녀와 샘터가 맺은 특별한 인연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올해로 서원(誓願) 40주년을 맞은 수녀는 샘터에서 ‘사랑할 땐 별이 되고’,‘고운 새는 어디에 숨었을까’,‘꽃삽’ 등을 냈고,‘흰구름 수녀’라는 애칭으로 2005년 4월호부터 2006년 12월호까지 2년 가까이 칼럼을 연재하기도 했다. 한편 이해인 수녀는 지난달에도 자신의 팬카페 ‘민들레의 영토’에 자신을 격려해준 팬들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친필로 남기며 근황을 알린 바 있다. 지금은 부산의 성베네딕도 수녀원에서 요양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민들레 시인’ 이해인 수녀,암 투병 편지 공개> 기사 보러가기
  • 영주, 선비촌서 달빛음악제 개최

    경북 영주시는 9일 오후 7시부터 순흥면 청구리 선비촌 내 죽계루 앞 특설 무대에서 ‘선비촌 소백산 달빛 음악제’를 연다.‘가곡과 가요의 만남’이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음악제에서는 소프라노 김수정 등 유명 성악가들이 나서 ‘그리운 금강산’ 등 아름다운 우리 가곡과 뮤지컬 ‘명성황후’ 주제곡 등을 부르며 가수 김종환도 출연해 다양한 대중 음악을 선사한다. 선비촌은 소수서원과 이웃해 있으며 만죽재 고택, 해우당 고택, 김문기 가옥, 인동장씨 종택, 김세기 가옥, 두암 고택, 김상진 가옥 등 기와집 7채와 장휘덕 가옥, 김뢰진 가옥, 김규진 가옥, 두암고택 가람집, 김구영 가옥 등 초가집 5채가 들어서 있다.영주시 순흥문화유적권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이번 음악회는 옛 선비들이 즐겼던 한여름 밤 소백산 자락의 풍류를 함께 즐겨보기 위해 마련했다.”고 말했다.영주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부고] 김재영 전 국회의원 별세

    [부고] 김재영 전 국회의원 별세

    11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재영 전 의원이 지병으로 별세했다.74세. 김 전 의원은 ㈜동방금형과 ㈜동방전자부품 회장을 지내고 민주한국당 사무총장, 통일민주당 총재 특보와 대한민국헌정회 사무총장을 역임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화자씨와 아들 준범(전 ㈜펜텀 대표이사)씨, 딸 서미·서원씨, 사위 백광호(LG CNS 책임컨설턴트)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 6호. 발인은 6일 오전 7시.(02)3010-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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