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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부터 미세먼지 심할 땐 車 2부제·조업 단축

    15일부터 수도권 지역에서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할 경우 공공기관 차량 2부제와 공공사업장 조업 단축 등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진다. 내년부터는 민간으로까지 확대되고 저감조치 위반 시 과태료를 부과하는 제도적 장치도 마련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14일 정부의 미세먼지 관리 특별대책 후속으로 국민들의 건강 피해를 줄이고 미세먼지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대기관리권역(연천·가평·양평 제외)에서 비상저감조치 시범사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비상저감조치 대상 기관은 수도권 738개 행정·공공기관과 공공사업장·건설공사장 등이다. 수도권 9개 경보권역 중 한 곳 이상에서 미세먼지(PM2.5) 주의보가 발령(90㎍/㎥ 2시간 초과)됐거나 당일 0시부터 오후 4시까지 PM2.5 평균농도가 나쁨(50㎍ 초과) 이상, 익일 3시간 이상 매우 나쁨(100㎍ 초과) 예보가 발령되면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된다. 발령은 환경부 차관이 위원장인 비상저감협의회에서 오후 5시 10분 결정해 5시 30분 각 기관에 공문과 문자로 통보한다. 비상저감조치는 익일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실시되며 기상변화에 따라 조기해제 또는 재발령할 수 있다. 적용 대상은 공공·행정기관 종사자 53만명, 대상 차량은 12만여대로 추산됐다. 10인승 이하 비사업용 승용·승합차와 친환경차, 장애인·임산부·유아동승차량 등은 제외된다. 대기배출사업장과 비산먼지 발생 신고사업장은 조업단축 범위를 자율 결정하되 민간은 자발적 협약 등을 통해 참여시킬 계획이다. 환경부는 시범사업을 거쳐 2018년 비상저감조치 위반 과태료 부과 근거 등을 법제화한 뒤 수도권 민간부문으로 확대하고, 2020년까지 수도권 이외 지역까지 단계적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다만 발령요건이 과도해 국내에서 실제 비상조치 발령이 연 1회에 불과할 것으로 분석되고, 적용 대상도 적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트와이스 나연 사나 쯔위, 컴백 개인 티저 공개 “상큼+섹시+러블리”

    트와이스 나연 사나 쯔위, 컴백 개인 티저 공개 “상큼+섹시+러블리”

    걸그룹 트와이스의 개인 티저 이미지가 공개됐다. 나연 쯔위 사나가 첫 주자다. 14일 자정 트와이스는 공식 SNS를 통해 쯔위 사나 나연의 컴백 티저를 공개했다. 노란 배경의 빨간 문 앞에서 나연 사나 쯔위는 상큼하고 귀여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나연은 빨간 문 앞에 서서 노크를 하며 수줍게 미소 지었다. 레드컬러의 상의와 블랙 초미니로 각선미도 강조했다. 사나는 러블리했다. 아찔한 쇄골라인과 배꼽을 살짝 드러낸 채 과감한 의상 컨셉을 시도했다. 파격적인 망사 스타킹은 섹시했다. 쯔위는 사랑스러웠다. 문을 빼꼼히 열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한층 업그레이드 된 성숙미가 느껴지는 사진이었다. 트와이스는 20일 스페셜 앨범 ‘트와이스코스터 :레인2(TWICEcoaster : LANE 2)’를 발매한다. 타이틀곡 ‘Knock Knock’(노크노크)를 비롯해 신곡 ‘녹아요’ 등 총 13개 트랙이 실리며, 앨범은 2가지 버전으로 만들어졌다.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 측에 따르면 ‘노크노크’는 3연속 히트한 ‘OOH-AHH하게’(우아하게) ‘CHEER UP’(치어업) ‘TT’(티티)에서 보여줬던 트와이스의 건강한 에너지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노래다. 소녀들이라면 한 번쯤 꿈꿨을 귀여운 일탈을 콘셉트로 해, 트와이스의 재기발랄함을 한층 부각시킬 예정이다. 한편 트와이스는 오는 17~19일, 서울 올림픽공원 SK올림픽 핸드볼 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채동욱 “이재용 구속은 재벌 개혁의 출발점”

    채동욱 “이재용 구속은 재벌 개혁의 출발점”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기 위해 출범한 특별검사팀의 특별검사 후보로 거론된 적이 있는 채동욱(58·사법연수원 14기) 전 검찰총장이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뇌물 공여 혐의 등을 받고 있는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 수사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채 전 총장은 2013년 9월 ‘국가정보원(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을 수사하면서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을 기소했지만, 갑자기 사생활과 관련된 의혹이 불거져 자리에서 물러났다. 당시 박근혜 정부가 정권 유지 차원에서 채 전 총장을 ‘찍어내기’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채 전 총장은 14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이번에 특검이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영장을 재청구한다면, 이는 소명 자료에 대해서 충분히 더 보완이 돼서 소명에 자신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달 18일 이 부회장에게 뇌물공여 혐의 등을 적용해 그의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다음날인 지난달 19일 새벽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법원은 “뇌물 범죄의 요건이 되는 대가 관계에 대한 소명 정도를 볼 때 구속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점과, 뇌물 수수자로 지목된 박 대통령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점을 영장 기각의 주요 사유로 들었다. 이 부회장은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61·구속기소)씨 일가에게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건을 대가로 약 430억원의 뇌물을 제공한 혐의(뇌물 공여) 등으로 받고 있다. 채 전 총장은 “이재용 부회장 혼자만의 생각으로 이번 일이 벌어졌겠나. 그럴 리가 없다. 무수한 법률가들, 많은 전문가들이 오랜 연구와 기획 또 경우에 따라서는 조직적인 로비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라면서 “그런데 이재용 부회장이 원칙대로 구속이 된다면 다시는 이런 식의 발상이나 시도는 엄두도 못내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은 우리나라 나머지 재벌들 전체에게도 ‘아무리 경제 권력이 강하다고 하더라도 합법 경영을 하지 않으면 예외 없이 총수가 구속될 수 있다’는 시그널을 보내는 것”이라면서 “이는 재벌 개혁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이 부회장 구속에 따른 국가경제 위기론에 대해서는 “현대자동차든, SK든, 한화그룹이든 (총수 구속 이후) 기업 가치가 하락하거나 대외 신인도가 추락해서 국가 경제가 더 어려워졌었나”라면서 “오히려 해당 기업의 투명성이나 신뢰도를 높이는데 기여했다고 보는 쪽이 일반적인 시각”이라고 일축했다. 한국 경제의 ‘오너 리스크’를 지적한 것이다. 채 전 총장은 과거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으로 재직하던 시절인 2003년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 헐값 발행사건’ 수사를 지휘한 경험이 있다. 이 사건과 이번에 문제가 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사건에 대해 채 전 총장은 “삼성그룹이 지배권을 승계시키거나 강화한다는 점, 그리고 그로 인해서 경제적인 이득을 봤다는 면 등에서는 공통점이 있지만 에버랜드 사건은 삼성 계열사와 그 투자자들만 손해를 본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하지만 이번 (합병) 사건은 국민 2100만명이 넘는 국민연금 가입자 전체가 손해를 봤다”면서 “그 수법을 보더라도 단순히 삼성그룹의 문제로 해치운 게 아니라 뇌물공여까지 해가면서 국가 기관까지 총동원했다”고 차이점을 설명했다. 삼성물산의 대주주는 국민연금공단이다. 국민연금공단은 2015년 7월,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와 직결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찬성표를 던졌다. 이 과정에 개입한 인물 중 한 명이 문형표(61·구속기소)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부고]

    ●이성원(트러스톤자산운용 부사장)성혜(아프로존 본부장)씨 부친상 이병석(전 동부생명 감사)권기성(붐커뮤니케이션 대표)씨 장인상 채경옥(매일경제신문 주간부국장·한국여기자협회 회장)씨 시부상 12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15일 오전 7시 30분 (02)2258-5940 ●박영춘(SK수펙스추구협의회 CR팀 부사장)씨 부친상 12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15일 오전 8시 (02)2258-5940 ●이미화(경남도청 공보관실 보도지원담당 사무관)씨 부친상 13일 경남 고성읍 제일요양병원, 발인 15일 오전 7시 (055)804-8400 ●황규영(카이스트 특훈교수)규호(SK텔레콤 상임고문)규실(미국 거주·의사)씨 부친상 조범구(한국심장재단 이사장)최남기(미국 거주·건축사)김우성(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씨 장인상 1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5일 오전 8시 (02)3010-2263
  • [단독]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손사탐 시절 연수입 50억…10대 때 청강한 청년들에 20년 만에 ‘빚’ 갚게 됐죠

    [단독]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손사탐 시절 연수입 50억…10대 때 청강한 청년들에 20년 만에 ‘빚’ 갚게 됐죠

    박찬호가 메이저리그에서 전성기를 보내던 1997~1998년. ‘손사탐’(손 선생 사회탐구)의 제자들은 맨날 학원 책상에 ‘박찬호 연봉 vs 손사탐 연봉’을 적어 놓고 비교를 하곤 했다. “아! 손사탐이 더 버네. 돼지 아냐. 그렇게 돈 많이 벌어서 뭐할 거야.” 이런 비아냥거리는 낙서도 종종 발견됐다.‘손사탐’ 손주은(56) 메가스터디 그룹 회장은 당시 오프라인 학원 강사료로만 한 달에 4억원을 벌었다. 여기에 교재비까지 더하면 연간 수입이 50억원에 달했다. 보통 월급쟁이들은 평생 만져볼 수조차 없는 어마어마한 금액이었다. 손 회장은 이렇게 번 돈을 토대로 2000년 교육기업 메가스터디를 설립했다. 메가스터디 그룹은 시가총액이 한때 2조 5000억원을 넘을 정도로 큰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손 회장은 항상 빚진 기분이었다고 했다. “워낙 돈을 쉽게 벌었으니 학생들한테 일부는 환원해야 되지 않느냐는 생각을 항상 했어요. 인생이 생각대로 잘 안 돼서 이걸 그냥 가지고 죽으면 안 되겠다고….” 2015년 말에 구체적인 결심을 한 그는 지난해 10월 청년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윤민창의투자재단을 설립했다. “1990년대 후반부터 학생들에게 강의하면서 했던 약속을 20년 만에 실행한 거죠. 이제 빚을 갚았다는 느낌에 홀가분해요.” 그래서인지 지난 7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메가스터티교육 본사에서 만난 손 회장은 표정이 유달리 밝아 보였다.→청년 창업을 위한 재단은 어떻게 만들게 됐나요. -애초에는 청년 창업보다는 인재 양성을 위한 재단을 만들려고 했어요. 그런데 인재 양성도 중요하지만 요즘 30대가 너무 힘들어합니다. 과거 10대 때 제 수업을 듣던 애들이죠. 당시 제가 “공부가 너희를 구원할 거다”라고 했는데 실제로는 구원이 안 됐어요. 한국이 지금 고성장에서 저성장으로 들어온 상태에서 한 번 더 도약할 수 있는 건 결국 청년들이 힘을 내야 하는 거 아니냐, 그런 생각에서 청년 창업 지원 쪽으로 생각을 바꿨죠. →재단 이름 윤민은 무슨 뜻인가요. -아까 회의실에서 보셨겠지만, 관동별곡에 나오는 한 구절이 벽 액자에 걸려 있어요. ‘음애(陰崖)에 이온 풀을 다 살와내여사라’. ‘그늘진 벼랑에 시든 풀을 다 살려내라’, 즉 도탄에 빠진 백성을 구하고 싶다는 뜻입니다. 기업을 만들면 이런 정신을 가져야겠다고 항상 생각했어요. 이걸 두 자로 줄이면 윤택할 윤(潤), 백성 민(民), 윤민입니다. 1992년 교통사고로 먼저 간 딸 이름이에요. 집사람은 1991년 같은 교통사고로 먼저 숨진 아들 이름(광욱)에서도 한 글자를 따서 ‘광윤’으로 하자고 했는데, 사람들이 잘 못 알아들을 것 같아 그냥 윤민으로 했어요. 회사가 더 커지면 이름을 ‘윤민그룹’으로 바꾸려고 했는데 지금은 그 단계로 가기는 어려워졌고…. →25일까지 첫 지원을 받는데 어떤 기대를 하고 있나요. -시도를 하나도 안 하면 0이지만, 한번 시도를 해 보면 언젠가 자기뿐 아니라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큰 걸 만들 수 있어요. 여기에서는 꼭 해서 성공하라는 건 아닙니다. 그건 벤처캐피탈이 하는 거고. 우리도 벤처캐피탈을 갖고 있는데 대상을 찾을 때 성공할 애들을 찾아요. 그러면 어느 정도 단계에 와 있는 사람만이 벤처캐피탈 지원을 받죠. 그보다 낮은 단계는 과감하게 시도조차 해보기 어려워요. “일단 원서를 내 봐라. 도전을 해 봐라. 실패도 자산이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싶어요. 한 300팀 정도 지원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10팀을 뽑습니다. →재원은 얼마인가요. -300억원을 출연합니다. 지난해 100억원, 올해와 내년 100억원씩이죠. 첫해엔 부동산 63억원, 현금 37억원을 출연하고 올해와 내년은 현금으로 지원합니다. 처음에는 400억원을 생각했는데 막상 딱 내는 순간에는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100억원을 또 깎게 되더라고요. 실제 사람 심리가…. 이사장은 숙대 법대의 성민섭 교수님이 맡아 주셨어요. →이미 장학 사업을 하고 있지 않나요. -기존에 메가스터디가 학생들한테 올해까지 350억원 가까이를 지원했죠. 그거 말고도 여러 대학을 중심으로 기부활동을 해 왔어요. 특히 모교인 서울대 인문대에는 ‘손주은 인문학 장학금’이라 해서 인문학 후세대 양성을 위해 연간 1억원 가까이 계속 내왔는데 앞으로 그 부분을 이 재단에서 일부 담당하려고 해요. →기업인들이 재단을 재산 증여 등 관리 목적으로 설립하는 경우도 많은데요. -그런 거 전혀 아닙니다. 저를 아는 사람들은 그런 게 절대 아닐 거라는 걸 압니다. 늘 얘기했듯이 다른 직업에 비해 한국 사교육 종사자들, 그중 스타 강사는 너무 쉽게 돈을 많이 벌었어요. 사교육이 하나의 열풍이었잖아요. 지금은 많이 사라졌지만 손사탐 시절에는 특히 그랬죠. 제가 1997~1998년 대중강의를 처음 시작하고 나서 한 5개월 만에 학생 2000명이 20개반에 몰렸어요. 한 반에 100명씩 쭉 줄을 서서 등록했죠. 1998년부터는 한 교실에 250명으로 늘려도 줄이 끝도 잘 안 보여요 .그걸 20개반을 하니 월 5000명, 게다가 저는 최고의 스타 강사니까 5대5 배분 비율이 깨지죠. 강사가 절대 강자니까 7대3(수입을 강사가 70%, 학원이 30%로 가져가는 것)까지 갔어요. 그래도 학원은 많이 남으니까. 엄청난 돈을 벌었죠.→외환위기 직후니 더 많아 보였겠네요. -그냥 돈 많이 번다가 아니고 노력에 비해 훨씬 큰 소득이죠. 예를 들어 그 당시 했던 16주 강의는 48만원을 받았는데. 그러면 저는 250명을 넣고 어떤 선생님은 10명도 못 넣었어요. 당장 25배 차이가 나잖아요. 그런데 25배가 아니죠. 그분은 배분을 5대5. 저는 7대3. 30배 이상, 한 40배 차이가 나잖아요. 어떤 선생님은 한 시간 강의하면 시간당 2만~3만원 정도가 평균가라면, 저는 한 시간에 100만~150만원. 하루 평균 9시간 강의를 했는데 하루 소득이 1000만원을 넘었어요. 분명 같은 노력에 비해 과도한 수입이죠. 그래서 그때부터 저는 두 가지 원칙을 정했어요. 하나는 정직하게 소득 신고를 해서 세금을 정확하게 내자. 그게 소득 재분배 효과가 있으니. 그래서 지금까지 소득세, 양도소득세, 토지보유세 등 이래저래 낸 세금이 500억원 가까이 돼요. 또 하나는 어려서부터 갖고 있던 청교도 윤리에 따라 양심적으로 할 수 있는 기부활동을 했어요. 그걸 드러낸다는 건 나를 파는 것밖에 안 되니 모르게 했죠. →그래서 ‘깨끗한 장사꾼’을 모토로 삼은 건가요. -제가 서른여섯 살 때 10년간 사교육으로 번 돈을 접고 사립학교 하나 사서 이사장이 되려고 했어요. ‘사농공상’이라는 신분의식이 숨어 있었던 거죠. 제가 대학생들한테 강연 중에도 말하는데 생산력이 엄청 올라간 사회에서는 이 질서는 거꾸로 돼야 한다. ‘상공농사, 상자지천하대본’이다. 기업 하는 사람들, 장사하는 사람이 사회 주도층이 돼야 한다. 법률가 등이 사회 지도층이 되는 게 옳지 않다. 지금 이 사회를 돌아가게 하는 에너지와 원리는 기업이다라고요. 근데 내가 고작 강의 팔아서 하니까 나 보고 장사꾼이라고 욕을 할 거니까 장사꾼이라고 하자. 대신 깨끗하게 하자. 이런 생각이었어요. 하지만 이제 저 스스로 ‘깨끗한 장사꾼’이라고 안 합니다. ‘깨끗한 기업인’이라고 합니다. →안철수 캠프를 도와주면서 정치를 할 거라는 말도 나옵니다. -아닙니다. 교육 관련 해서 조언만 해 준 것 뿐이에요. 안 의원과의 인연은 10년 전 손학규씨를 대신해 메신저 역할을 하기 위해 만나서 시작됐어요. 지난해 두 번째 만남을 가졌죠. 당시 입장(기업인으로 특정 정파를 지원하지 않는다는)을 분명히 밝혔어요. 이후 지난해 안 의원 쪽에서 교육 관련 대담을 하자고 했고 그 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온 게 전부입니다. 무슨 캠프에 들어가거나 정치를 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정치는 인생 자체가 완전히 망가질 수 있는 가장 위험한 선택이라고 생각해요. 아버지가 통일주체국민회의 때와 경남 도의원 등 네 차례 선거를 치르면서 제가 직접 선거캠프에서 도와준 적이 있어 정치 세계를 잘 압니다. 더구나 저는 정치를 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에요. 사교육에서 돈을 번 사람이 정치하겠다고 하면 후안무치죠. 그 정도는 저도 압니다. →교육정책에 대해서 제언을 한다면.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서 입시를 바꾸는 게 현실적인 하나의 대안으로서는 맞지만 근본적인 대안은 아니에요. 교실이 다 바뀌어야 해요. 한 교실에 애들을 다 집어넣고 수업을 한다는 건 근대 시민사회 초기에 있던 모형 아닙니까. 어느 정도 수준의 보편적 지식과 기능을 만들기 위해선 효율적이죠. 하지만 지금은 그런 지식은 세상에 널려 있고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또 그걸 가지고 실제 도전해 보고 체험해 보고 이런 작업들이 중요한 시대에 왔어요. 시간표 짜서 선생이 들어오는 이런 교실을 가지고는 아무것도 못한다고 봐요. 입시 제도를 백날 바꿔서 되는 게 아니고 근본적인 교실 혁명이 있어야 4차 산업혁명에 맞는 교육 대전환이 가능합니다. →4차 산업혁명에 맞는 교육의 패러다임은 어떤 건가요. -완전히 깨부수어야 하는데 국민들은 일종의 의식의 지체에 빠져 있어요. 아직도 대학 잘 가서 우리 애가 성공하는 것, 아주 우수하면 의사 되는 것, 그다음으로 우수하면 로스쿨 가서 변호사 되는 것 아니면 교사가 되거나 삼성, 현대 같은 대기업 들어가거나…. 그런 질서의 세상이 얼마 안 남았는데 부모들은 아직도 이렇게 생각해요. 한국 사회의 특수성이죠. 30년간 고도 압축 성장을 하면서 계속 해마다 나아지는 삶을 살았던 유례없는 경험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미 그런 세상이 아니잖아요. 명문대 나와도 취직이 안 되고, 취직이 돼도 임금에 한계가 있고 위로 올라가면 층층이 쌓여 있고. 로스쿨 나와서 변호사 돼도 몇 개 대형 로펌 외에는 답이 전혀 없어요. 더구나 지금까지 교육은 행복을 추구하기보다 경쟁에서 이기는 것만 주로 했어요. 옛날에는 이기고 나면 뭔가 소득이 있었죠. 지금은 경쟁에서 이겼는데도 ‘헬조선’이라고 얘기합니다. 이런 교육을 하면 안 되는 거죠. 그래서 교육의 본질에 기초한 비즈니스가 뭔지 요즘 고민하고 있어요. →좀더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노량진이 공무원시장이잖아요. 공무원 학원도 있고 입시 학원도 있고. 거기에서 저희도 오피스텔 이런 걸 지어 분양해서 성공도 했지만, 학생들한테 입시를 계속 팔고 있거든요. 노량진을 보면 세계에서 20대 인구 비율이 1등인 곳입니다. 군대 같은 특수한 곳 빼고는 일반인이 사는 곳 중에서는 유일할 겁니다. 그런데 많은 공무원 학원들은 “너희가 공무원 되면 안정된 미래가 열릴 거다” 이러잖아요. 실상은 2~3년 어두운 인생의 터널을 지나서 패배의 상처를 안고 가는, 젊음이 썩어 들어가는 공간이잖아요. 비극이죠. 그래서 우리는 이 젊은이들에게 삶이 그렇게 비극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얘기하면서 ‘힐링’할 수 있는 복합 공간을 만들어 보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어요. 연내 노량진에서, 시험에 찌들어 사는 젊은이들에게 작은 빛을 줄 수 있는 시도를 하나 할 겁니다. →오래전부터 “사교육은 끝났다”는 말을 해 왔는데. -사교육업체들도 2000년대 후반 2010년쯤 와서 “어 세상이 바뀌었다”는 생각을 했어요. 저도 “사교육 시장이 끝났다”는 얘기를 하고 다닌 지 7~8년쯤 됐죠. 실제로 끝났고 일종의 잔불이 남아 있는 걸로 보는데.그런 비판을 해 오다가 최근에 얻은 영감은, 일본 도쿄에 가면 ‘쓰타야’라는 서점이 있거든요. 마스다 무네아키라는 분이 쓴 ‘지적자본론’에 나오는 얘긴데요. 서점은 다 망한다고 했어요. 당연히 인터넷 서점으로 가고 있으니. 그런데 이분이 거꾸로 서점수를 일본 전역에 1440개로, 회원수는 5000만명으로 늘렸어요. 연 매출 2조원에 영업이익 1000억원 이상 내는 신화적인 일본의 오프라인 서점으로 성장시켰죠. 이분이 하는 말이 서점은 서적을 팔면 망한다고 합니다. 그럼 뭘 팔아야 되냐. 책 안에 들어 있는 새로운 삶의 양식, 철학, 행복 등 여러 가지를 팔아야 한다는 겁니다. 마찬가지로 저도 직원들에게 “사교육업체가 사교육을 팔면 틀림없이 망한다”고 해요. →그러면 사교육업체는 뭘 팔아야 하나요. -교육의 궁극적인 목적인 더 나은 삶에 대한 새로운 제안이죠.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이걸 팔아야만 진정한 교육 기업이라 생각해요. 왜냐하면 사교육에 대해선 지금도 다들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소비를 하고 있거든요. 사람들이 이건 아닌 거 같은데 당장 우리 애 성적이 안 나오니 한다, 이런 생각으로…. 이런 소비는 오래가지 않아요. 그런데 교육 기업이 우리한테 행복을 줬다고 생각하면, 행복을 팔 수 있다면 얘기는 달라집니다. 미래 지향적인 가치, 교육에 대한 근본적인 수요자들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상품이 뭐냐. 그게 답이라고 생각해요. 김성수 산업부장 sskim@seoul.co.kr ■프로필 ▲1961년 경남 창원 출생 ▲부산 동성고 졸업(1979년) ▲서울대 서양사학과 졸업(1987년) ▲2000~2010년 메가스터디 대표이사 사장 겸 이사회 의장 ▲2007년 코스닥 상장법인협의회 이사 ▲2010~2014년 메가스터디 대표이사 회장 겸 이사회 의장 ▲2014년~현재 메가스터디그룹 회장 겸 메가스터디 이사회 의장 ▲2015년~현재 메가스터디교육 이사회 의장 ▲2016년~현재 윤민창의투자재단(이사장 성민섭) 이사
  • 국제에너지안보 환경분석 포럼

    한양대 에너지거버넌스센터(센터장 김연규 한양대 교수)는 외교부 글로벌에너지협력센터와 공동으로 14일 오후 2시 30분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국제에너지안보 환경분석 포럼을 개최한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위원이 ‘2017 국제유가 전망’을, 진윤정 POSRI 수석연구원이 ‘미국 신정부 에너지정책 및 우리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서정민 한국외국어대 교수가 ‘이란 에너지자원 현황 및 정책’에 대해 각각 주제 발표를 한다. 이어서 주요 언론사 논설위원들이 ‘최근 유가와 우리 에너지 산업계의 동향’, ‘미국 에너지 생산량 증가 전망에 따른 국제 산업계 영향’ 등에 대해 토론한다.
  • SK 마침내 잠실 더비 승리, 라틀리프와 크레익 분전 뼈아픈 이유

    SK 마침내 잠실 더비 승리, 라틀리프와 크레익 분전 뼈아픈 이유

    SK가 시즌 다섯 번째 잠실 더비에서 마침내 승리했다.SK는 10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으로 불러 들인 삼성과의 프로농구 정규리그 5라운드를 74-70으로 간신히 이겼다. 경기 종료 1분을 남기고 가드 싸움에서 승부가 갈렸다. 김선형(SK)이 과감한 드라이브인으로 70-70 동점을 만들자 삼성 가드 김태술이 역시 골밑으로 파고들어 슛을 얹었으나 림에 맞고 나왔고 곧바로 김선형이 또다시 플로터슛으로 2점 앞서나갔다. 남은 시간은 19.4초. 김태술이 골밑을 돌아 나와 임동섭에게 건넨 패스가 김선형 손에 맞고 다시 임동섭을 맞아 아웃되면서 SK의 공 소유권이 선언돼 승부가 갈렸다. 최준용이 18득점 7리바운드로 골밑을 든든히 지켰고 김선형은 16득점 4어시스트와 막판 연속 4득점으로 결정적 역할을 했다. 삼성은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21득점 15리바운드로 19경기 연속 더블더블 행진을 이어갔고 마이클 크레익이 14득점 10리바운드 9어시스트로 어시스트 하나가 모자라 개인 시즌 두 번째 트리플더블 대기록을 놓쳤다. 라틀리프는 전날 21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달성하며 역대 공동 2위로 올라선 로드 벤슨(동부)을 두 발자국 뒤에서 쫓고 있다. 크레익은 한국농구연맹(KBL) 코트에서 마지막으로 시즌 두 차례 트리플더블을 작성한 2010-11시즌 알렉산더 존슨(당시 SK)에 이어 여섯 시즌 만에 대기록을 낳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4쿼터 3분만 뛰며 어시스트를 추가하지 못해 대기록을 놓쳤다. 삼성은 막판 집중력 부족을 드러내며 패배하는 바람에 이날 전자랜드를 88-85로 따돌린 KGC인삼공사에 공동 선두를 허락했다. 3연패에서 탈출한 인삼공사는 이번 시즌 전자랜드 상대 5전승을 거두며 유독 강한 면모를 지켰다. 전자랜드는 직전 경기와 마찬가지로 10점 차 이상 뒤지다 막판 불꽃 추격을 벌였으나 3점 차로 또 아쉽게 무릎꿇으며 최근 일곱 경기 2승5패의 부진을 이어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젓가락엔 죄가 없다…‘애정남’ 필요한 선거법

    젓가락엔 죄가 없다…‘애정남’ 필요한 선거법

    “출판사가 주최하고 주관하는... 이제껏 단 한번도 문제가 없던 ‘북콘서트’를 1주일 전에 갑자기 유료로 하라고 하시면 어쩌라는 겁니까... 선관위 분들.... 아놔..” - 탁현민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겸임교수조기 대선이 가시화하면서 정치권이 분주해지고 있다. 이와 맞물려 함께 바빠지는 곳이 선거관리위원회다. 특히 이번 선거는 앞으로 대한민국의 5년을 책임질 ‘대선’이라는 점에서 선관위의 책임 역시 더욱 막중하다. 하지만 정치권은 물론 일반 유권자에게도 선관위는 마뜩잖은 대상이다. 애매한 공직선거법 규정과 더 애매한 선관위의 규정 해석 때문이다. ●문재인 북콘서트에 선관위가 왜?앞서 소개한 탁 교수의 발언은 지난달 27일 탁 교수가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말이다. 여기서 ‘북콘서트’는 지난 4일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저서 ‘대한민국이 묻는다’ 출판기념 북콘서트를 의미한다. 애초 출판사 측은 북콘서트를 무료로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선관위의 권고에 따라 1인당 5000원을 받기로 변경했다.문 전 대표 지지자 사이에서는 이를 두고 “선관위가 대선 지지율 1위를 달리는 문 전 대표를 견제하는 것 아니냐”는 불신의 시각이 나왔지만, 북콘서트를 무료로 진행하면 추후 선거법 상 문제가 될 수 있어 사전에 유료화를 권고했다는 게 선관위의 설명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10일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선관위가 정치인의 북콘서트 자체를 규제할 수는 없다”면서도 “다만 행사 내용 중 가수의 공연이 예정돼 있어 무료로 진행하면 선거법 위반에 해당해 유료화를 권고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치인과 선거의 후보자, 후보가 되려는 사람은 통상적인 정당 활동을 제외한 기부는 상시 금지하고 있다”며 “가수의 공연은 재산적 가치가 있는 것으로, 이를 관객들에게 무료로 보여주는 것은 기부행위로 선거법 위반”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이날 행사에서는 가수 강산에씨와 이은미씨가 축하공연을 했다. 이런 규정을 위반해 처벌된 사례도 있다. 2012년 총선에서 당선된 박상은 새누리당 전 의원은 당선 후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총선을 앞둔 2011년 12월 개최한 무료 출판기념회에 유명 가수를 초청, 축하공연을 한 게 화근이 됐다. 박 전 의원은 중학교 후배인 가수 박현빈을 초대해 노래 두 곡을 부르게 했고, 법원은 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50만원을 확정했다. ●‘나무젓가락 논란’ 부른 선거법공직선거법은 정치인과 정당 관계자 모두 활동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법이다. 고의적 위법 행위가 아니라 몰라서 어기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또 동일한 법을 해석하는 지역 선관위의 개별적 해석이 오해를 일으키기도 한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김밥과 젓가락’ 논란이다. 지난 총선 과정에서 일부 선거사무소에서는 방문 주민들에게 떡과 초콜릿, 김밥 등 간식거리를 내주면서 나무젓가락 대신 이쑤시개를 제공했다. 이런 음식은 선거법에서 허용하는 ‘통상적인 다과(茶菓) 제공’에 해당하지만 ‘젓가락과 함께 내놓는 음식은 불법 식사 제공’에 해당한다는 게 그 이유였다.하지만 중앙선관위에서는 “명백히 잘못된 정보”라고 설명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김밥은 선거법에도 제공 가능한 음식으로 명시돼 있다”면서 “일부 지역 선관위 직원이 잘못 설명하면서 그렇게 알려진 것 같다”고 해명했다. 실제 기부행위의 정의를 규정한 선거법 제112조 2항에서는 ‘통상적인 범위 안에서 선거사무소·선거연락소 또는 정당의 사무소를 방문하는 자에게 다과·떡·김밥·음료(주류 제외)를 제공하는 행위’는 금지된 기부행위에서 제외하고 있다. 이런 사례는 공직선거법이 지나치게 규제 중심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라는 게 정치권과 관련 학계의 중론이다. 하태훈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지금의 선거법은 과거 금권선거와 관권선거의 폐단을 막기 위해 만들어진 성격이 강하다”면서 “선거운동과 관련해서는 원칙적으로 허용을 중심으로 하고 규제 조항을 두는 쪽으로 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 교수의 지적처럼 실제 선거 관련 규제를 살펴보면 다소 황당한 사례가 많다. 지난해 4월 총선을 앞두고 일부 후보자들은 홍보활동 중 홍보용 피켓을 땅에 내려놓았다는 이유로 선관위의 주의를 받았다. 피켓을 계속 들고 있으니 팔이 아파 잠깐 내려놓았지만 이런 행위 역시 선거법 위반이다. 선거법 제68조는 모자나 옷, 표찰·수기·마스코트·소품 등은 몸에 ‘붙이거나 입거나 지니고’ 선거운동을 하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선거법은 후보자의 지역구 주례도 금지하고 있다. 선거법 제113조에 따르면 후보자와 그 배우자는 선거구 안에 있는 사람이나 기관·단체·시설 또는 선거구 밖에 있더라도 그 선거구민과 연고가 있는 사람 등에게는 ‘기부’를 할 수 없으며 결혼식 주례 또한 기부행위로 본다. 이런 규정은 지역구가 ‘대한민국 전역’인 대선 후보에게도 적용되기 때문에 대선 후보로 등록했거나 ‘후보가 되려는 사람’은 전국 어디에서든 주례를 하면 안 된다. ●황교안 총리는 비켜있는 선거법 선거법의 애매한 규정 중 늘 지적되는 내용 중 하나는 앞서 언급한 ‘후보가 되려는 사람’이다. 선거 후보자로 등록하지도 않았음에도 선거법의 규제를 받는데 후보자가 되려는 사람의 판단 기준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선관위는 이런 지적에는 “판례에 따라 판단한다”고 설명한다. 총선이나 대선 등을 앞둔 상황에서 정당인 혹은 정계 지망 인사 등의 언행, 여론조사 포함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다는 게 선관위 측의 설명이다. 선관위에 따르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희정 충남도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등은 이미 대선 출마 의지를 밝혔기 때문에 ‘후보자가 되려는 사람’에 해당하지만 황교안 총리(대통령권한 대행)는 대선 관련 여론조사에 포함됐더라도 본인이 출마 의지를 밝힌 적이 없어 이에 포함되지 않는다. 2012년 서울시선관위는 이처럼 애매한 선거법을 유권자들에게 이해시키기 위해 개그맨 최효종과 함께 ‘애매한 선거법을 정해주는 남자’(애정남)라는 홍보 영상을 제작하기도 했다.●이번 대선부터 ‘손가락 인증샷’ OK! 그나마 이번 대선부터는 개정된 선거법이 적용된다. 그간 금지된 선거 당일 문자메시지나 인터넷(SNS 포함)을 이용한 선거운동이 가능해졌다. 정부는 지난 7일 이런 내용을 담은 선거법 일부개정법률 공포안 등을 심의·의결했다. 법 개정에 따라 손가락 ‘V’ 표시를 포함해 특정 후보자의 기호를 의미하는 손가락 표시 인증 사진 등을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에 올리는 행위가 허용된다. 선거 후보자도 선거 당일 인터넷, 이메일, 문자메시지 등을 이용 지지를 호소할 수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서산 개인택시 면허 2억에 거래, 전국 최고 수준… ‘택테크’까지

    감차 정책에 신규 면허 발급 중단 인구·퇴직자 증가에 수요 늘어 공급 과잉이라며 택시의 숫자를 줄이는 중에 충남 서산의 개인택시 면허값이 상종가를 치고 있다. 퇴직한 베이비부머들이 뛰어드는 것도 한몫한다는 분석이다. 9일 충남 서산시에 따르면 개인택시 번호판(면허) 가격이 2억원까지 거래되고 있다. 이는 전국 시·군 중 최고 수준이라고 한다. 서울 개인택시 면허거래가격은 9200만원으로 하락하는 추세다. 부산은 9000만원 선에서 최근 1억원대로 살짝 올랐다. 서울과 부산은 모두 택시 공급 과잉 상태라는 평가다. 2010년에만 해도 1억 3000만∼1억 4000만원 정도였으나 해마다 1000만원 가까이 오른 셈이다. 서산에는 개인택시 268대와 법인택시 110대 등 모두 378대가 있다. 인구 17만여명인 지방 중소도시의 개인택시 면허값이 왜 이리 비싼 것일까. 먼저 2014년부터 택시를 줄이겠다는 계획 때문이다. 안현승 충남도 주무관은 “강제력은 없지만 충남도 6367대의 택시 중 731대가 감차 대상”이라고 밝혔다. 더 이상 신규 면허가 발급되지 않으면서 기존 면허를 사려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 도시가 팽창하고 있어 택시 이용이 많아질 거라는 기대도 작용했다. 천안, 당진 등도 인구가 급증해 개인택시 면허값이 각각 1억 7600만원과 1억 9000만원이다. 개인택시 운전은 불경기에 마땅한 일자리가 없는 퇴직 베이비부머에게는 인기 있는 돈벌이 수단이다. 나이가 많아도 비교적 쉬운 게 운전이고 자유롭게 일하는 점도 매력이다. 고용 불안이 없다. 면허값 상승으로 재테크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개인택시를 몰면 천안과 아산 등 도시는 매달 250만원, 청양과 서천 등 농촌은 150만원 안팎을 버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촌지역인 청양과 서천은 개인택시 면허값이 각각 6500만원과 7500만원이다. 그나마 서산은 지난해 8건의 면허가 거래됐지만 인접 태안군에서는 2년째 매매가 끊겼다. 매물이 나오지 않는 탓이다. 이희호 개인택시 서산시지부장은 “서산시만 해도 76대의 택시를 감차해야 할 실정이지만, 자치단체에 보상비가 없어 실효성은 별로 없다”며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당분간 개인택시 면허값이 급격히 내려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상수도 보급 98.8%, 1인 하루 282ℓ 사용

    상수도 보급 98.8%, 1인 하루 282ℓ 사용

    상수도관 32% 20년 넘어 연간 6058억원 상당 손실상수도 보급률이 증가하는 것에 비례해 물 사용량과 누수율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환경부가 발표한 2015년 상수도 통계에 따르면 상수도 보급률은 전년 대비 0.2% 포인트 증가한 98.8%로 수돗물을 공급받는 인구가 5204만명이다. 1인당 하루 수돗물 사용량은 평균 282ℓ였다. 2006년(276ℓ)과 비교해 10년간 6ℓ 증가했다. 지자체별 상수도 보급률은 서울 등 7곳의 특별·광역시는 99.9%, 시 지역은 99.4%, 농어촌(면 지역)은 92.3%였다. 도시와 농어촌 간 상수도 보급률 격차는 매년 감소하고 있다. 농어촌 상수도 보급률은 2006년 75.7%, 2011년 87.1%, 2015년 92.3% 등으로 상승했다. 20년 이상된 노후 상수도관은 전체의 32.3%(6만 3849㎞)로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상수도관 노후 등으로 연간 수돗물 생산량(62억 7900만t)의 10.9%인 6억 8708만t이 손실되고 있다. 이를 원가로 환산하면 연간 6058억원에 달한다. 수돗물의 생산원가 대비 수도요금(요금현실화율)의 전국 평균은 77.5%에 머물고 있다. 수돗물 1㎥당 요금은 683.4원인 데 비해 생산원가는 881.7원으로 나타났다. 요금현실화율은 지역별로 격차가 컸다. 인천과 울산은 요금현실화율이 100%에 달한 반면, 지형적 여건으로 생산원가가 비싼 강원 지역은 56.3%에 불과했다. 조희송 수도정책과장은 “재정 여건이 열악해 상수도관 개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군 지역을 대상으로 지방상수도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누수량 저감을 통해 수돗물 생산원가를 낮추고 안전하고 깨끗한 수돗물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대단지 아파트 랜드마크 급부상... 브랜드가 투자 포인트

    대단지 아파트 랜드마크 급부상... 브랜드가 투자 포인트

    지역 내 랜드마크 단지의 조건으로 대단지와 브랜드아파트가 꼽히고 있다. 대형건설사 브랜드 아파트의 경우 수요자들 사이에서 인지도가 높을 뿐 아니라 탄탄한 재무능력과 뛰어난 기술력, 사업의 안정성 등으로 신뢰도가 높은 편이다. 게다가 대단지로 형성되는 경우 소규모 단지 아파트에 비해 주변으로 교통망이나 다양한 생활편의시설이 우선적으로 확충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단지 내 조경이나 커뮤니티 시설에도 상당한 공을 들이기 때문에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단지로 자리매김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이유로 입주 후 주변 아파트들을 시세를 리딩하며, 경기가 불황일 때에도 비교적 안정적인 가격을 형성하는 편이다. 분양 및 매매시장에서도 인기다. 지난해 분양된 서울지역 아파트 중에서 청약경쟁률 1위~10위까지 모두가 대형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였다. 거래 시에도 비슷한 입지임에도 브랜드, 대단지 아파트인지 아닌지에 따라 가격차이를 보이기도 한다. 부동산 관계자는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단지의 경우 대부분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인 경우가 많다” 며 “이런 아파트들은 단지 내에서도 갈아타기가 활발한 편이며, 입주민들 역시 자부심을 가진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응암동일대 재개발 재건축 단지 중 핵심입지로 꼽히는 응암10구역에 SK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이 손을 잡고 ‘백련산 SK뷰 아이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라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달 분양예정인 응암10구역을 재개발한 아파트 ‘백련산 SK뷰 아이파크’는 서울시 은평구 응암동 일대 들어선다. ‘백련산 SK뷰 아이파크’는 지하 3층~지상 25층, 11개 동, 전체 1,305가구로 지어지며, 이 중 460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일반 분양가구의 전용면적은 59㎡ ~100㎡이며, 그 중 중소형 평형 비중이 93% 이상이다. 특히 지난해 분양한 ‘백련산 파크뷰자이’의 경우 언덕 위에 아파트가 위치하고 있는 데에 반해, ‘백련산 SK뷰 아이파크’는 응암대로에 접한 평지에 가까운 입지로 희소가치가 높을 뿐 아니라 교통·교육·자연·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진 핵심입지에 위치하고 있다. 편리한 교통으로 서울 도심까지 수월하게 이동할 수 있다. 6호선 응암역 및 새절역을 도보로 이용가능하고, 3호선 녹번역도 인근에 있다. 내부순환도로, 강변북로, 통일로, 응암대로 등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여의도·광화문·상암DMC 등 중심지역 접근성이 좋아 배후주거지로서의 가치도 높다. 교육여건도 탁월하다. 단지 가까이 은명초 , 영락중 있으며, 사립형 충암초·중·고, 명지초·중·고 등이 인접해 있다. 여기에 수영장 시설이 있는 은평청소년수련관도 인근에 있다. 뿐만 아니라 단지 앞에 불광천이 있고, 단지 뒤로 백련산이 가까이 있어 쾌적한 주거환경을 자랑하며, 운동, 산책, 여가 등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 그 외 단지 주변으로 이마트, NC백화점, 신응암시장, 대림시장이 있고, 서부병원 등 의료시설도 가깝다. ‘백련산 SK뷰 아이파크’의 견본주택은 은평구 응암동에 마련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프로농구] 삼성, 단독 선두로 점프

    [프로농구] 삼성, 단독 선두로 점프

    김종규 빠진 LG, SK에 무릎삼성이 8일 서울 잠실체육관으로 불러들인 KGC인삼공사와의 프로농구 정규리그 5라운드를 80-74로 이겼다. 공동 선두끼리의 대결에서 승리하며 3연승을 내달린 삼성은 시즌 두 번째 3연패로 주저앉은 인삼공사를 밀어내고 선두로 나섰다.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27득점 16리바운드로 앞장섰고 문태영이 4쿼터 10점을 몰아넣으며 20득점으로 뒤를 받쳤다. 인삼공사는 경기 종료 52초를 남겨놓고 이정현의 골밑 돌파로 2점 차까지 따라붙었지만 삼성은 문태영의 골밑슛으로 다시 한발 달아났다. 삼성은 종료 26초를 남겨놓고 얻은 자유투 둘을 모두 성공한 데 이어 다시 자유투 둘을 모두 집어넣어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날 한국농구연맹(KBL)의 4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생애 첫 수상 영예를 누린 김종규가 사실상 시즌 아웃으로 빠진 LG는 잠실학생체육관을 찾아 SK에 70-82로 무릎 꿇었다. 시즌 첫 4연승과 SK 상대 4연승, 원정 4연승 등 ‘트리플 4연승’을 벼르던 LG는 주저앉았고, SK는 15승23패가 되면서 6위 전자랜드와의 격차를 3.5경기로 좁혔다. SK는 초반 LG에 리드를 빼앗겼지만 3쿼터 들어 외국인 콤비 제임스 싱글턴과 테리코 화이트의 공격력이 폭발하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상무에서 복귀한 포워드 최부경은 13득점 5어시스트로 승리에 공헌했다. 최근 LG의 3연승을 이끌었던 국가대표 슈터 조성민은 3득점에 그쳤다. 5개의 3점슛을 시도했지만 하나만 림 안에 집어넣었고 두 차례 2점슛 시도는 모두 빗나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이정현·김주성 ‘과격한 파울’로 제재금 70만원 징계

    이정현·김주성 ‘과격한 파울’로 제재금 70만원 징계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의 이정현과 원주 동부의 간판선수 김주성(사진)이 ‘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U파울)로 각각 제재금 70만원의 징계를 받았다. 프로농구연맹(KBL)은 지난 7일 재정위원회를 열고 경기 중 스포츠정신에 어긋나는 파울을 한 두 선수에게 제재금 70만원의 징계를 내렸다고 8일 밝혔다. U파울은 농구 경기에서 규칙을 벗어나 정당하게 플레이하려는 의사없이 저지른 과도한 반칙 행위를 가리키는 말이다. KBL은 “(5라운드를 앞둔) 시즌 막바지 치열한 순위 경쟁 때문에 선수들의 플레이가 과열돼 부상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부상 위험이 있는 고의적이고 비신사적인 행위에 대해선 엄중히 제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자프로농구는 총 10개 구단이 정규시즌 기간에 7라운드에 걸쳐 각각 54경기를 치른다. 이정현은 지난 1일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상대 선수와 접촉하면서 상대를 밀쳤다. 김주성도 지난 4일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상대 선수를 밀쳐 제재금 징계가 적용됐다. 또 지난 3일 고양 오리온과 창원 LG 경기에서 오리온 김진유와, 지난 4일 인천 전자랜드와 원주 동부 경기에서 동부 최성모가 상대선수를 고의적으로 붙잡은 행위와 관련해 U파울이 지적됐다. KBL은 두 선수에게도 각각 50만원의 제재금을 부과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M&A로 기업가치 극대화” 김준 SK이노 사장 ‘투자’ 강조

    “M&A로 기업가치 극대화” 김준 SK이노 사장 ‘투자’ 강조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올해 기업 가치를 창출할 효과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지난 2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혁신의 큰 그림을 펼칩시다’란 주제로 부임 후 첫 임원 워크숍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고 SK이노베이션이 7일 밝혔다.김 사장은 현재의 기업 가치 정체 국면을 벗어나려면 사업구조 혁신이 이어져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 가치 창출로 직결되는 효과적인 M&A 등을 중점 검토하며 재무구조상 부담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것과 관련해 “이런 실적 호조가 지속하지 못하면 시장에서도 인정해 주지 않는다”며 “혁신의 큰 그림을 성공시켜 이번에 발표한 실적이 ‘깜짝 실적’이 아님을 증명하자”고 당부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올해 공공시설공사 30조 발주… 조달청 9조 3000억 규모 계획

    조달청은 7일 올해 9조 3000억원 규모의 시설공사를 발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8조 1000억원에서 14.0% 증가한 것으로 발주계획을 통보하지 않은 기관을 감안하면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기관별로는 국가기관이 신규 도로 항만 등 발주물량 증가로 지난해 4조 6218억원보다 20.7% 늘어난 5조 5788억원에 달했다. 지방자치단체는 복선전철과 평창동계올림픽시설 등 대형공사 감소로 지난해 2조 4707억원보다 25.0% 감소한 1조 8529억원이다. 기타 기관은 도시철도와 경기도청사 신축 등이 예정되면서 지난해 1조 588억원보다 76.0% 증가한 1조 8586억원이 발주된다. 발주규모가 가장 큰 공사는 해양수산부의 인천신항 항만배후단지 1단계 조성공사 3400억원이며, 인천신항 신규 준설토투기장 호안축조공사 2451억원, 경기도청 신청사 건립 2489억원 등 1000억원 이상 초대형 공사는 39건으로 집계됐다. 최용철 조달청 시설사업국장은 “경기회복 뒷받침을 위해 상반기 중 신규 공사의 72%인 6조 7000억원을 조기 집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공공부문에서 발주 예정인 시설공사는 총 30조 4000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지난해 29조 8000억원보다 2.1% 증가했다. 기관별 발주 규모는 한국도로공사가 5조 7185억원으로 가장 많고 국토교통부 2조 8861억원, 한국철도시설공단 2조 4274억원, 서울주택도시공사 1조 5223억원 등의 순이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김인식호 12일 日오키나와 캠프 출국... 요미우리 등과 3차례 평가전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이 12일 일본 오키나와로 전지 훈련을 떠난다. 11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 모여 공식 일정을 시작하는 대표팀은 일본에서 평가전을 치르며 경기 감각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연습 경기는 19일 일본 프로야구 명문 요미우리 자이언츠, 21일 LG 트윈스 퓨처스팀, 22일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 총 3차례 예정되어 있다. 23일까지 이어지는 오키나와 훈련 이후에는 예선 A조 경기가 열리는 고척 스카이돔에서 B조에 속한 쿠바, 호주와 평가전을 하고 경찰 야구단, 상무와도 경기를 펼칠 예정이다. 선동열 코치의 주도로 1일부터 괌에서 훈련한 투수 박희수(SK 와이번스)·차우찬·임정우(이상 LG 트윈스)·장시환(kt wiz)·원종현(NC 다이노스), 포수 김태군(NC), 내야수 김하성·서건창(이상 넥센 히어로즈), 외야수 손아섭(롯데 자이언츠) 등은 10일 귀국해 11일 대표팀 소집에 응한다. 앞서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지난 6일 KBO에 최종 엔트리 명단을 넘겼고, KBO는 이를 최종 검토한 뒤 WBC 사무국에 엔트리를 제출했다. 부상 등의 변수가 있으면 선수 교체가 가능하지만 김 감독은 “이 선수들이 대회 전과 대회 중 부상 없이 WBC를 치렀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통령 대면’ 특검보 3명 혐의별 조사 유력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대면조사가 오는 10일 박 특검이 아닌 박충근·이용복·양재식 등 3명의 특검보 주도로 진행될 전망이다. 특검팀은 수사 기간 연장도 추진할 방침이다. 6일 특검팀 고위 관계자는 “기존 특검 수사와 달리 이번엔 대통령이 연루된 수사 쟁점이 많이 드러났다”며 “혐의별로 특검보들이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이날 사정당국에 따르면 특검팀과 청와대는 10일쯤 모처에서 대면조사를 진행하는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 출범 초기에는 박 특검이 박 대통령 대면조사를 직접 진행하는 방안이 거론됐다. 그러나 뇌물죄 의혹뿐 아니라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비선 진료 의혹 등 다양한 혐의가 드러난 만큼 각 수사를 전담해 온 특검보들이 대통령을 조사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박충근·이용복·양재식 등 3명의 특검보에게 각각 어떤 역할을 맡길지 논의에 착수한 상태다. 이들은 지난 3일 청와대 압수수색 시도 과정에도 모두 참석해 현장을 지휘했다. 특검팀은 이날 수사 기간 연장을 추진<서울신문 1월 10일자 1·3면>하겠다는 입장도 공식화했다. 이규철 특검보(대변인)는 “수사 기간 연장 승인 신청을 긍정적으로 검토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이를 승인하면 오는 28일 종료 예정인 특검팀 수사 기간은 30일 연장돼 3월 말까지 진행된다. 이와 별도로 박주민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수사 기간을 지금보다 50일 늘려 120일로 하고 수사 대상도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특검법 개정안을 이날 발의했다. 오는 24일 국회 본회의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수사 기간이 늘어나면 특검팀은 SK와 롯데 등 다른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 기업들에 대한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특검팀 핵심 관계자는 “기간 연장에 따라 SK·롯데·포스코·KT 등 기업 수사를 마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특검팀은 7일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기춘(78·구속)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51·구속)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직권남용 등 혐의로 기소할 방침이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대전청사 24시] 최장수 vs 최연소 vs 개방형… 대변인 ‘실험 무대’

    [대전청사 24시] 최장수 vs 최연소 vs 개방형… 대변인 ‘실험 무대’

    외청이 몰려 있는 정부대전청사에는 다양한 경력을 가진 대변인들을 ‘실험무대’가 펼쳐지고 있다.정부 부처 최장수 대변인과 고시 출신 최연소 대변인, 대변인실 내부 승진자, 민간 전문가를 채용한 경력개방형, 기관에서 직접 스카우트한 대변인 등이 고루 배치됐다. 이들의 성과를 각 기관이 예의주시하고 있어 우수 사례가 다른 부처들로 확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동안 과장급인 외청 대변인은 비고시 출신, 초임 과장이 많았고 1년 정도 보직을 유지했지만 최근 들어 이 같은 급격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정연우(47) 특허청 대변인은 햇수로 5년, 46개월째 대변인을 맡고 있다. 정부 부처 최장수 대변인이자, 기술직(기시 33회)이 특허청 대변인의 역사를 새로 써 가고 있다. 2009년 12월 과장으로 승진해 2013년 5월 대변인에 임명됐기에 과장 보직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법원 파견·심사과장 등 퇴직 후 몸값을 높이기 위한 스펙을 쌓는 과정과도 확연히 다른 길이다. 정 대변인 재직 기간 특허청은 4년 연속 홍보 우수기관에 선정됐다. 2013년에는 개청 후 처음 최우수기관에 뽑히기도 했다. 성과를 내면서 쉽게 대변인을 교체하지 못하는 상황이 전개됐다. 어렵다는 4급 특별승진을 대변인실에서 3명을 배출하면서 선호 부서로 각광을 받기까지 한다. 정 과장은 “과거에는 대변인이 부서에서 생산된 자료를 배포하는 기능이 한정됐다면 최근에는 국민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자료의 직접 생산 및 에디터 역할이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산림청 최연소이자 2번째 고시 출신 대변인에 임명된 이준산(36) 과장은 이례적으로 서기관 승진과 함께 발탁된 케이스다. 신원섭 청장이 “산 중에서 최고의 산은 ‘이준산’”이라고 말할 정도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행정고시 기술직 합격(51회) 후 서울시에서 공직생활을 시작, 2012년 산림청으로 옮겨 왔다. 감각이 뛰어나고 현장에도 밝으며 친화력은 자타가 공인한다. 안형순(53) 문화재청 대변인은 주무관과 사무관 시절 대변인실에 근무한 뒤 2014년 9월 대변인에 임명돼 30개월째 재임 중인 이색 경력의 소유자다. 내부에서 전문가를 양성한 듯하지만 업무뿐 아니라 대인관계 등이 우수해 전임 대변인들의 ‘러브콜’로 이뤄진 결과다. 언론과의 관계 조율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하변길(53) 관세청 대변인은 지난해 7월 민간인만 지원할 수 있는 경력개방형직위 공모를 통해 선발됐다. 신문기자 출신으로 퇴직 후 사업체 운영과 공공기관 언론홍보팀장을 거쳤다.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진단·분석과 대책 등을 제시하면서 단기간내 조직의 신뢰를 이끌어냈다. 조달청 김봉조(53) 대변인은 방송기자를 거쳐 정부부처·지자체·기업에서 홍보를 담당한 전문가로 대변인에 스카우트된 첫 사례다. 조달청은 외부의 평가를 거쳐 개선 방안을 마련한다는 취지로 공모가 아닌 스카우트제를 선택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동호회 엿보기] 한마음 ‘축생축사’… 스트레스 족족 차버려요

    [동호회 엿보기] 한마음 ‘축생축사’… 스트레스 족족 차버려요

    “우승기를 영원히 우리 품으로….”정유년 새해를 손꼽아 기다리던 사람들이 있다. 2년 연속 중앙행정기관 동호인 축구대회를 우승한 관세청 축구동호회원들이 그 주인공이다. 관세청 축구동호회는 최근 10년간 없었던 3년 연속 우승과 출전선수 제한 규정이 만들어진 후 첫 3년 연속 우승이라는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무엇보다 3년 연속 우승하면 우승기를 영구 보유하게 된다. 지난해 우승 후 목표를 수정한 회원들은 체력이나 전술 등의 부담보다 예상치 못한 탄핵 정국에 대회가 연기되거나 취소될까 걱정하는 등 자신감이 충만하다. 동호회장인 이찬기 기획조정관은 “첫 우승하는데 22년 걸렸다. 첫 경험이 힘들었지 한번 해보니 자신감이 생기더라”면서 “2015년 한번도 이기지 못해 ‘넘사벽’이던 청와대 경호실을 물리치며 우승을 이뤄냈을 때 가장 짜릿했다”고 회고했다. 아래에서 최고 자리에까지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우리도 할 수 있다”는 회원들의 자신감과 노력에 가족·동료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후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1993년 동네에서 축구공을 만져본 이들이 의기투합해 동호회를 결성했다. 수준이나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채 우승을 내세우며 첫 출전한 1994년 중앙부처 축구대회부터 번번이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실망하지 않았다. 국경 최일선에서 국민 건강과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물품 반입을 차단하는 최후 보루로 365일 묵묵히 현장을 지키고 있는 세관 공무원의 근성을 반영하듯 서두르지 않았다. 하위권에 머무르는 초라한 성적에 포기할 만도 했지만 배우겠다는 생각으로 단 한번도 대회에 빠지지 않았다. 위기도 있었다. 1998년 서울에서 정부대전청사로 이전하면서 선수 선발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대전 이전은 동호회의 성격을 변화시켰다. 타지에 이사와 외로워하는 가족들을 두고 평일에는 일 때문에 늦고, 주말에는 연습한다고 운동장을 가는 것이 쉽지 않았다. 축구하는 동호회에서 가족들이 함께하는 모임으로 방향을 수정했다. 매년 7~8월 가족 야유회 등을 갖고 애경사에 적극 참여하면서 가족 간 커뮤니티가 조성되자 공을 차는 남자들에 대한 불평이 잦아드는 등 ‘일거양득’의 효과로 이어졌다. 감독을 맡고 있는 윤청운 사무관은 “축구동호회는 ‘가족같이, 가족과 같이’라는 ‘가족가치’(家族價値)를 중시한다”면서 “지금도 매주 토요일, 명절 연휴 마지막날 연습이 가능한 것은 가족들에게 믿음과 신뢰를 얻었기 때문”이라고 자랑했다. 축구동호회의 특징 중 하나는 ‘열정’이다. 어느덧 50대 중반을 넘긴 원년멤버 5명이 연습에 참여하고, 선천적으로 운동신경이 떨어진다는 모 국장과 과장은 경기에 출전은 못하지만 매년 시합 때마다 응원단으로 힘을 더하고 있다. 지난 대회 예선에서는 전략적으로 일부 후보 선수들을 출전시켰는데 ‘한’을 풀듯 기량을 발휘해 8강전에서 힘든 상대를 만나는 생뚱맞은 경험을 하기도 했다. 실력과 끈끈함 등이 알려지면서 동호회장 자리도 덩달아 인기다. 떠밀리듯 배정받는 여타 동호회와 달리 경선은 아니지만 회장 경쟁이 치열하다는 후문이다. 원년멤버 중 유일하게 주전 미드필더로 뛰고 있는 정호창 사무관은 “뛰어난 선수는 없지만 각자 제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좋은 팀이 만들어졌다”면서 “회원들은 조직 내에서도 부서 간 협력과 소통의 메신저로 맹활약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단독] [대한민국 공무원 리포트] 설거지 안 했다고 아내가 옷 다 감췄다… 팬티 입고 출근해야 합니까

    [단독] [대한민국 공무원 리포트] 설거지 안 했다고 아내가 옷 다 감췄다… 팬티 입고 출근해야 합니까

    지난해 7월 아침 한 남자가 울먹이며 세종경찰서 아름파출소에 신고를 했다. “출근을 해야 하는데 옷이 없어졌다”는 것이었다. 경찰이 아파트에 출동해 보니 30대 남자가 팬티 등 속옷 차림으로 어쩔 줄 몰라하고 있었다. 남자의 얘기는 전날 “설거지를 해놓으라”는 아내의 말을 듣지 않았더니 옷을 다 감춰 출근은 급한데 어찌할 바를 몰라서 신고를 했다는 것이다. 부부 모두 행정고시 출신 등 중앙부처 공무원이었다.행정도시 세종시로의 정부부처 이전이 지난해 완료됐다. 총리실, 기획재정부, 국민안전처 등 10부 4처 3청이 옮겨오면서 중앙공무원과 국책연구원 종사자 등 1만 8000여명도 서울·과천에서 세종시 신도시로 터전을 바꿨다. 2012년 7월 시 출범 때 10만명이던 세종시 인구는 25만명을 육박하고, 신도시 주민 수가 옛 연기군청 소재지 조치원읍 등 구도심을 앞지른 지 오래다. 중앙정부 이전이 불러온 힘은 거침이 없다. 대전 등 인접지 주민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며 2030년 목표 인구를 50만명에서 80만명으로 늘려잡고 구도심 발전까지 이끄는 대한민국 대표 공무원 도시, 세종시 신도시의 풍속도를 들여다봤다. # “부부싸움 신고와 자동차 접촉사고 많아요” 얼마 전까지 세종경찰서 아름파출소장을 지낸 한규희 공주경찰서 경무과장은 5일 “세종시 신도시가 강력사건은 없지만, 부부싸움으로 들어오는 신고가 한 달 20건에 이르는데 상당수가 공무원”이라면서 “고학력자들이지만 서로 양보하지 않고 살다 보니 그런 것 같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한 과장은 “아름파출소가 5개 동, 1개 면을 관할하는데 농민 등 토박이가 많은 면지역에서는 부부싸움 신고가 없다. 그렇지만, 젊은 공무원이 많은 신도시는 이곳과 다르다”고 했다. 그는 “공무원 외에도 부동산 개발 관련자와 외국인 근로자들이 몰려 화이트칼라·외국인 범죄가 느는 것도 신도시의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권덕원 세종경찰서 여성청소년계장은 “정부부처 이전 초기에는 ‘세종시로 이사하자’, ‘주말부부로 살자’며 부부싸움하는 일도 다반사였다”고 회고했다. 남편만 정부세종청사에 내려보낸 아내로부터 “남편이 연락이 안 된다. 아파트를 찾아가 확인 좀 해달라”는 전화가 파출소에 많이 걸려왔다. 끝내 수소문이 안 되면 아내가 서울에서 급히 달려오기도 했다. 권 계장은 “남편이 아픈가 하는 걱정도 있지만, 혹시 바람을 피우나 하는 의심도 있었던 것 같다”며 “서울의 회사를 그만두고 부처공무원인 아내를 따라 세종시로 내려와 포장마차를 하는 남편도 있었다. 아내가 남편에게 요리를 가르치고…”라고 웃었다. 대전과 청주 등 인접지역에서 전입한 주민도 많지만, 부부가 함께 살려는 청년 공무원들의 가족애(?) 덕인지 세종시 신도시는 어떤 도시보다도 젊다. 권 계장은 “젊은 부부가 많아 거리에서 유모차 부대를 흔히 볼 수 있다”면서 “신도시는 아직 건설 중이어서 도로가 비좁고 울퉁불퉁해 경미한 접촉사고도 자주 일어난다”고 말했다. # 날로 커지는 ‘아줌마 파워’ 신도시에 젊은 부부가 대거 유입되면서 이른바 ‘아줌마 파워’도 세졌다. 시와 시교육청도 눈치를 안 볼 수 없는 실정이다. 2012년 2월 세종시에 거주하거나 관심이 있는 여성들로 구성된 카페 ‘세종맘’이 만들어졌다. 지금은 회원이 6만명이다. 세종시의 각종 현안에 대해 정보를 나누고 여론을 만드는 역할을 한다. 정연숙 카페운영자는 “정부부처 여성 공무원과 부인들도 상당히 많다”면서 “벼룩시장 등을 열고 지역에 적극 참여하는 활동을 한다”고 밝혔다. 특히 자녀 교육 열정이 뜨거워 시교육청도 이 카페에 보도자료를 올려서 여론과 반응을 살피고 있다. 아줌마의 힘은 버스 노선을 바꾸기도 한다. 시가 지난해 7월 신도시 온빛초등학교 앞 스쿨존 통과 광역버스 노선을 결정하자 엄마들이 “학생 통학에 위협이 된다”며 집단 반발하고 나서 무산시켰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정부부처 공무원의 부인이 베갯잇 송사로 부처에 직접 민원을 건네 지방정부나 교육청에 내려오는 일도 꽤 있다. 한마디로 ‘사공이 많은’ 동네”라고 웃었다.# 밤이 오면 택시가 도담동으로 몰린다 “신도시 건설 초에는 첫마을 음식점 앞에서 줄을 서서 밥을 먹었어요. 그때는 첫마을에만 아파트가 있어 거기에만 생활 인프라가 갖춰져 있었기 때문이죠. 그런데 지금은 첫마을에 있는 음식점 간판이 자꾸 바뀌네요.” 첫마을의 한 주민은 “밤이 깊으면 택시를 한참 기다리고, 콜택시를 부르기도 한다”면서 “신도시의 중심 상권이 청사 주변 동네로 옮겨갔다”고 했다. 지난 2일 낮 12시쯤 찾은 세종청사 옆 도담동은 손님이 그리 많지 않았다. M횟집 주인은 “공무원들이 점심은 주로 어진동에서 먹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밤이 되면 도담동의 불빛이 휘황찬란해진다”며 “첫마을에서 식당을 하다 접고 여기로 온 업소도 많다”고 귀띔했다. 인근 도로에서 노루 한 마리가 가로질러 잠시 ‘깡촌’에 온 듯한 착각이 일었지만, 마을 안으로 들어서자 고깃집에 맥주집, 노래방 등 번듯한 유흥주점이 즐비하다. 도담동에만 음식점과 커피숍이 200곳 가까이 된다. 청사 주변 아파트에 입주하는 공무원이 늘면서 술을 마셔도 걸어갈 수 있는 이곳이 ‘중앙공무원 회식 1번지’로 탈바꿈한 것이다. 밤이 오면 택시들이 몰려와 타지역 거주 공무원들을 실어 나른다. 이곳에서 첫마을까지 차로 7분 안팎이 걸린다. 류정선 세종경찰서 정보관은 “밤에 술에 취해 길거리에 쓰러져 있는 공무원도 더러 있지만, 룸살롱 등 퇴폐 업소는 허가가 나지 않는 곳이라 비교적 ‘청정’ 유흥지대로 볼 수 있다”고 귀띔했다. 반면 인근 아름동은 신도시 학원의 절반이 집중돼 ‘세종시의 대치동’으로 불린다. 정부청사 주변 마을들이 세종시의 새 다운타운이 된 것이다.# 대전 유성 주민들 “세종시 할인점서 장 봐요” 대전 유성구 반석동에 사는 주부 김모(34)씨는 세종시 신도시 이마트로 장을 보러 간다. 김씨는 “대전 이마트에 가려면 길이 막혀 승용차로 10분밖에 안 걸리는 세종시를 찾는다”고 말했다. 노동영 세종시 행정도시지원과장은 “내년 봄 코스트코까지 문을 열면 대전은 물론 청주, 공주 등 주민들도 몰려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정선 정보관은 “‘과천청사에 있을 때보다 물가가 비싸다’는 공무원들 얘기를 자주 듣는다. 칼국수도 6000원이 넘는다”고 했다. 그는 “신도시에 있는 은행 직원이 ‘예금하는 걸 보면 부자 공무원이 없는 것 같다’고 말하더라”면서 웃었다. 편의시설이 급격히 늘고 있지만, 아직 없는 게 있다. 우선 종합병원이다. 좀 아프다 싶으면 충남대병원 등 대전의 대형 병원으로 간다. 백화점이 없어 대전·청주를 찾는다. 영화관은 얼마 전 CGV 세종점이 개관해 신도시 주민의 문화 욕구를 조금은 달래준다. 또 동사무소에 도서관, 어린이집, 문화·체육시설까지 갖춘 복합커뮤니티센터가 있어 수영, 기타교습 등을 즐기기도 한다. # 공무원 불법 전매 사건 후에도 아파트 ‘완판’ 이승은 행복도시건설청 사무관은 “지금까지 미분양된 신도시 아파트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일시 미분양이 돼도 후순위자가 곧바로 가져간다”고 밝혔다. 비난이 거셌던 공무원 불법 전매 사건에도 세종시 신도시 아파트는 여전히 ‘불패신화’다. 검찰 수사로 중앙부처 공무원 등이 아파트 불법 전매에 나선 것이 드러나 지난해 11월 전매행위를 소유권 등기 후로 강화했지만, 평균 경쟁률이 지금도 100대1에 이른다. 그전에는 324대1에 달했고, 일부 평형은 2000대1까지 치솟기도 했다. 세종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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