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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철 승차권 유효시간 2시간 늘려 5시간으로

    도시철도 승차권 유효시간이 3시간에서 5시간으로 늘어난다. 서울지하철공사(1∼4호선)와 서울도시철도공사(5∼8호선)는 20일 서울∼천안을 오가는 광역전철망 개통에 따라 이같은 승차권 유효시간 변경 홍보에 나섰다. 현재는 개표 뒤 3시간 유효하며 시간을 넘겼을 때는 구입한 승차권 액수만큼 현금으로 내야 한다. 승차권 유효시간은 순수하게 통행목적으로 지하철을 이용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적용하는 일종의 과태료다. 따라서 심야 시간대, 특히 먼거리 이동 때 전동차를 이용하다가 잘못 타거나 잠드는 바람에 유효시간을 넘기는 등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서울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객차나 승차구간 안에서 장시간 호객행위를 하거나 장난을 치는 등의 행위를 막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조치”라며 시민들의 이해를 당부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지하철서 잃은 물건 찾아가세요”

    “지하철서 잃은 물건 찾아가세요”

    지난해 시민들이 지하철에서 분실한 물건은 5만 7000여건에 달했지만 주인이 찾아간 비율은 70% 선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특별시지하철공사와 도시철도공사는 20일 시청유실물센터(1,2호선)와 충무로유실물센터(3,4호선), 왕십리유실물센터(5,8호선), 태릉입구유실물센터(6,7호선) 등에 지난해에 모두 5만 7149건의 유실물이 접수돼 이 가운데 76.1%인 4만 3478건이 주인에게 인계됐다고 밝혔다. 유실물 숫자는 지난 2003년 5만 9490건에 비해 약간 줄었다. 유실물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은 가방으로 전체의 28.7%인 1만 6379건에 달했다. 또 휴대전화 등 전자제품 8895건(15.6%), 의류 4808건(8.4%)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5억여원 상당의 현금도 유실물센터에 접수됐다. 월별로는 나들이 철인 4∼6월에 물건을 잃어버리는 지하철 승객이 많았다. 주인을 찾지 못한 유실물들은 분실일로부터 1주일 안에는 유실물센터에서, 이후에는 센터가 있는 관할 경찰서에서 찾을 수 있다. 법정보관기간인 1년 6개월이 지나면 현금과 귀중품은 국가에 귀속되고, 다른 물품들은 장애인 단체나 비영리법인에 무료로 제공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좋은도시 만들기] (10) 대중교통 연결 안되는 공공시설

    [좋은도시 만들기] (10) 대중교통 연결 안되는 공공시설

    한국 도시의 낙후성은 무엇보다 공공건물과 임대아파트에서 볼 수 있다. 자동차가 없으면 갈 수 없는 곳에 도서관·미술관과 서민의 아파트를 지어 과연 정상적인 도시계획에 따른 것인가 의문이 들 정도다. 그런가 하면 시 청사를 호화판으로 지어 비판의 도마에 오른다. “안양시 석수도서관은 어떻게 가나요? 국립현대미술관을 가는 버스는?” 이렇게 물어봐야 소용이 없다. 이들 공공시설 앞까지 가는 일반 버스나 지하철이 없기 때문이다. 한국 도시들의 도시 계획이 형편없다는 것은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도서관이나 미술관, 문화예술회관 등을 외지고 교통이 좋지 않은 곳에 세운 데서 단적으로 알 수 있다. 시청이나 구청 등 행정관청들은 지하철역에서 멀지 않은 곳이나 지역 중심지 등 좋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칼자루를 쥔 공무원들만 편하고 어린 학생들과 시민들의 불편은 고려치 않았기 때문일까. 아니면 오랫동안 문화·예술을 소홀히 취급한 우리의 문화수준에서 나온 결과일까. ●산 꼭대기 도서관… 시외곽지의 미술관 지난해 문을 연 경기도 안양시 석수도서관은 안양역에서 3㎞ 이상 떨어져 있으며 노선버스가 가지 않는 산꼭대기에 있다. 서울시내 남산도서관과 비슷하다. 그러니 자동차 없는 사람은 도서관 가기가 어렵다. 모두 자동차를 몰고 나오니 도서관은 주차난을 빚는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서울도심으로부터 자동차로 1시간 떨어진 서울대공원 인근의 후미진 곳에 있다. 런던이나 뉴욕의 미술관과 도서관이 모두 지하철역 부근에 있으며 그 앞으로 많은 노선버스가 지나는 것과 대조적이다. 서민들이 사는 임대주택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상당수의 임대주택 주민들은 교통불편을 호소한다. ●교통불편한 임대아파트 서울 강북구 번3동 주공아파트 2·3·5단지에는 임대주택 4000여가구가 있다. 최근 문화정보센터, 구민운동장 등 다양한 복지시설로 지역적인 공간 자체는 살기 좋은 곳으로 평가받고 있으나 이 곳도 교통편이 불편한 게 흠이다. 주민들은 외부와의 연결수단으로 지하철을 이용하려면 마을버스를 이용해 15∼20분 거리에 위치한 4호선 수유역과 미아3거리역 등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자동차를 마련할 여유가 없는 서민들이 사는 아파트를 지하철에서 멀리 지은 것이다. 전국 임대아파트 주거복지시민운동 연합회 최순진 조직국장은 “단지 임대주택의 공급 물량에만 치중하고 교통, 교육 등 삶의 질적인 면은 소홀히 했다.”고 비판했다. 프랑스 파리에서 북동쪽으로 약 30㎞ 떨어진 곳에 위치한 신도시 세르지퐁투아즈의 임대주택단지와 대조적이다. 전체 6만 2000여가구의 주택이 있으며 일산 신도시의 약 3배에 달하는 신도시 한가운데 위치한 것은 아파트 형태의 임대주택 프티캐시드럴(민중을 위한 베르사유 아파트)이다. 이 곳은 전철역, 시청과도 도보로 10분 이내에 위치하고 있다. 세르지퐁투아즈 시청의 민원실에 근무하는 랑구토니씨는 “임대주택이 대부분이지만 주거나 교통에 대한 주민의 불만은 없다.”고 말했다. ●도시계획이란 게 존재하나 서울을 비롯한 각 도시는 정부가 마련한 ‘도시관리계획 수립지침’에 근거한 도시계획을 세운다. 서울시는 지난해 1월 이에 따른 자체 ‘도시계획업무 편람’을 발간해 시뿐 아니라 자치구의 도시계획 등에 지침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공공시설이나 임대주택 입지 등을 보면 비전문가들이 주먹구구로 도시계획을 만들었다는 비판을 살 만하다. 이정형 중앙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수요자의 입장보다는 보상액이 적거나 공사가 쉬운 곳 등 공공부지로 사용하기 편한 곳을 선호하는 등 공급자 위주로 공공건물을 짓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이건영 교수가 본 공공건물 지방을 가보라. 가장 큰 건물은 무엇일까. 첫째 시·군 중심가에 보이는 것은 군청이나 시청이다. 둘째는 문화회관과 보건소. 모두 크게 잘 지어져 있다. 이상하게 우리나라에서는 관청 건물들이 화려하고 큰 것이 특징이다. 공공건물을 보면 허장성세를 한다. 여의도 국회의사당의 경우 1960년대에 디자인한 것이다. 그런데 지금 봐도 너무 호화롭다. 천안 독립기념관도 너무 크다. 세종문화회관은 웅장한데 주위 건물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부산시에 가보면 가장 근사한 건물이 부산시청이다. 경북 어느 군에 들르니 군수의 중요 업적이 군청 지은 것이라고 직원들은 홍보했다. 무려 건축비가 700억원에 달한다고 했다. 안양시 평촌을 가보면 구청과 시청이 주변 건물보다 크고 잘 지어져 있다. 행정수도의 경우를 봐도 공공건물의 건축비는 평당 570만원으로 민간 부문 350만원보다 크게 높다. 행정수도 이전에 여러 걱정도 나오지만 나는 무엇보다 한국의 도시 만드는 기술이 낙후된 것을 염려한다. 우리의 도시에 대한 인식과 건축 기술수준에서는 황당한 도시가 될까 우려된다. 지방도시의 도시계획국장을 외국에서는 ‘도시건축가’라고 부른다. 우리나라에서도 담당 공무원을 건축가라고 부를 수 있을까. 단국대 교수·전 건교부 차관 ■ 기고 21세기는 문화의 시대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요즘 공공시설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 욕구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 주변의 공공건물을 보면 그 모습이 친근하지도 않고, 사용이 편리하지도 않으며, 접근이 용이하지도 않은 것들이 대부분이다. 변화된 사용자의 요구와 공공시설계획담당자의 의식 사이에는 아직도 커다란 차이가 있음을 볼 수 있다.70년대 이후 우리나라에 다양한 문화시설이 들어서고 있다. 국립극장, 세종문화회관, 국립현대 미술관, 예술의전당 그리고 독립기념관 등 많은 시설이 건립되었으나 아직도 사랑받지 못하는 시설로 남아있는 경우가 많다. 우선 규모나 형식이 거대한데다 권위주의적이어서, 일반 시민들에게 친근감을 주지 못하고, 기념성과 상징성을 강조한 나머지 위압감을 준다. 그런가 하면 계단 턱이 많아 장애인이나 노약자가 접근하기 어려울 뿐 만 아니라, 각종 편의시설도 턱없이 부족하다. 공연이 있는 날 예술의전당 공연장 로비를 가보라. 앉아서 쉴 만한 곳도 부족하고, 음식 냄새는 진동하고, 그저 서성거리다 공연장에 들어간다. 공연장 로비가 사교의 장이 되고 있는 외국의 경우를 염두에 두면 아직도 갈 길이 멀다. 그리고 공공시설을 계획할 때 거대한 건물에 집착하다 보니 공공건물은 그때마다 도시 내에서 가장 외진 곳에 자리잡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대중교통의 접근성이 좋지 않아 시민들의 발길은 뜸해질 수밖에 없다. 이렇게 공공시설의 입지가 ‘전원지향적’이다 보니 승용차 이용이 필수적이 되고, 건물주변은 온통 주차된 자동차 일색이다. 건물주변이 차량 진출입으로 혼란스럽다 보면, 주변 지역으로 오가는 사람들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 공공시설의 이용자가 인접 지역으로 퍼져나가 주변시설간의 연계성을 높이는 파급효과를 스스로 제한하는 개발이 된 셈이다. 공공건물은 있으나 주변과는 단절된 시설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선진국의 경우 공공건물은 어디까지나 대중교통으로 쉽게 접근해야 하는 ‘도심지향적’시설로 계획하고 있다. 왜냐하면 보다 많은 이용자들이 쉽게 그 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야 주변에 관련된 시설이 모여들어 하나의 밀집된 유기적 집합체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파리의 경우 정부청사, 궁전, 박물관, 미술관, 문화원 등 대부분의 주요 공공·문화시설이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한 센 강변에 위치해있다. 우리의 한강변이 모두 도로로 바뀌어 시민의 접근을 어렵게 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시카고 도심에 새로이 거대한 규모로 건립된 일리노이 주청사에는 지하에 공용차량을 위한 주차공간이 6대밖에 없음을 직원은 오히려 강조한다. 자동차 이용 중심의 공공시설을 만든다는 것이 결코 자랑이 될 수 없다. 이제부터라도 공공시설의 모습은 친근감이 가는 규모로 계획하고, 그 입지는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한 곳이어야 한다. 즉 자동차에 둘러싸인 ‘격리된 거대한 공공시설’이 아니라, 시민들이 걸어서 쉽게 찾는 공간이자 도시의 활력을 불러일으키는 ‘시민센터의 장소’가 되도록 거듭나야 한다. 임창복 성균관대 건축학 교수 ■ 특별취재팀 ●북유럽팀 이상일 논설위원(특별취재팀장), 김세용 건국대 교수 ●서유럽팀 이동구 기자, 이정형 중앙대 교수 ●미 국 팀 장세훈 기자, 김도년 성균관대 교수
  • [뒷골목 맛세상] 삼각지로터리 일대

    [뒷골목 맛세상] 삼각지로터리 일대

    남산타워에 올라 남산 기슭에서부터 비롯하여 한강에 이르기까지 푸르게 치달려 내려가는 호로병 형태의 드넓은 녹지대를 바라다보면, 무심코 어어! 하는 탄성을 지르게 된다. 눈앞에 펼쳐진 경관이 얼핏 사실로 믿기지 않아서이다. 서울에도 이렇게 아름다운 녹지공간이 있다니! 울창한 숲과 잔디밭 사이사이로 드문드문 서양식 가옥들이 들어선 이국적인 공원 같은 경관은 분명히 한 폭의 풍경화처럼 아름답다. 그러나 아름다운 녹지공간을 좀더 자세히 바라다보면, 시각적인 구도에 어딘지 모르게 전체적으로 균형이 맞지 않는 것 같은 불편한 느낌을 받게 된다. 그렇다. 녹지공간을 둘러싼 주변의 모든 도로며 건물들이 심하게 왜곡되어 있는 것이 너무 쉽게 눈에 뜨인다. 남산 기슭을 입구로 하여 호로병 형상인 녹지공간을 빙 둘러싸고 있는 도로며 건물들은 어쩔 수 없이 초라하고 볼썽사납다. 가운데 있는 녹지공간이 아름다우면 아름다울수록 반대급부로 호로병 바깥 공간은 더욱 흉물스러워 보이는 것이다. ●60·70년대식 후진 골목… 개발 바람도 잠잠 아름다운 녹지공간은 다름 아닌 미8군사령부다. 용산 동쪽의 대부분을 차지한 채 헬리콥터장이며 골프장까지 갖춘 미8군사령부의 녹지공간을 다치지 않기 위해, 잠수교나 동작대교 같이 한강을 건너 서울 중심부로 달리는 도로들은 왜곡되어 호로병 형상 바깥으로 빙 둘러간다. 어디 도로뿐이랴. 주변의 건물들마저도 군사상 고도제한지역으로 묶여 개발이 불가능하게 되는 바람에 오래된 일본식 적산가옥 따위들만이 호로병 바깥에 무슨 부스럼딱지처럼 다닥다닥 붙어있다. 그런 식이다 보니 삼각지 로터리 어름에 붙어 있는 국방부며 전쟁박물관도 어쩔 수 없이 미8군사령부의 그늘에 가린 것 같은 느낌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전쟁박물관은 육군본부가 들어서 있던 자리다. 불과 몇 해 전까지만 해도, 녹지공간 바깥의 호로병 지역에서도 가장 흉물스러운 곳은 삼각지 로터리 부근이었다. 역시 군사상 고도제한에 묶인 데다 주변의 한남동이나 이태원 등은 주로 미8군 소속의 미군들이 즐겨 찾는데 반해, 삼각지 로터리 부근만은 주로 우리 육군본부 소속 군인들이 즐겨 찾다보니 자연스럽게 거리며 건물 자체가 다른 곳보다 더 쇠락해진 것이다. 지하철 4호선의 삼각지역에서 내려 1번 출구를 빠져나와 단층짜리 우리은행 건물을 돌면, 바로 60,70년대식의 복고조 뒷골목이 나온다. 낡은 적산가옥 건물에 영빈관이라는 중국집이며 오래된 이발관이 있는 뒷골목의 어디에선가는 금방이라도 ‘친구’나 ‘효자동 이발사’ 시대의 주인공들이 뛰쳐나와 한판 싸움을 벌일 듯한 분위기인데, 여기가 바로 70년대 우리의 국민가수 배호가 낮고 흐느끼는 듯 특이한 음색으로 심금을 울린 ‘돌아가는 삼각지’의 본고향이다. 배호의 특이한 음색이 당장에 겨울바람을 타고 긴 꼬리처럼 귓바퀴에 맴돌 듯한 ‘돌아가는 삼각지’에만은 용산 일대에 거세게 불고 있는 개발 바람도 아직 다다르지 않은 모양이다. 여기가 또한 주민등록식 지번으로는 용산구 한강로 1가에 속하는 이른바 속칭 ‘대구탕골목’이다. 한때 육군본부나 국방부에 근무하는 장교들이며 사병들이 한번쯤은 들르지 않은 이가 없고 그렇게 이곳에 들렀다가 전후방으로 전출해 간 장·사병들 사이에 그 맛을 연연해한 끝에, 삼각지의 대구탕 골목을 모르면 간첩이라는 말이 만들어질 정도로 민간인들보다 군인들 사이에서 먼저 유명해진 골목이기도 하다. 얼핏 둘러보아도 원대구탕, 자원대구탕, 세창대구탕, 참원조대구탕, 등의 간판들이 골목 안에서 가장 많이 눈에 띈다. 그러나 대구탕 골목이라고 해서 딱히 대구탕만 유명한 것은 아니다. 군데군데 양곱창이며 차돌박이를 주로 하는 평양집이며 봉산집이 있고, 이겹살이며 모소리살 같은 돼기고기 특수부위만을 전문으로 하는 삼각정이며 신가생태매운탕 같은 뛰어난 맛집들이 섞여 있다. 어떻게 보면, 고도제한이라는 불리한 지역적 특성이 오히려 서민적인 맛집들을 버려진 들판의 야생화처럼 아름답게 꽃피워낸 것인지도 모른다. ‘원대구탕’(02-717-8222)은 2001년에 작고한 손양원씨가 1979년에 이 골목에 처음으로 대구탕을 시작한 대구탕 골목의 원조격이다. 그러나 그이가 처음부터 이 골목에서 대구탕집을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경북 의성 출신인 그이는 원래 같은 골목에 있는 이발소 주인이었고, 부인인 김명희씨가 지금의 ‘자원대구탕’ 자리에서 보신탕집을 했는데, 워낙에 장사가 안 되니까 대구요리로 메뉴를 바꾼 것이었다. 그런데 대구탕, 대구지리, 내장탕으로 대구요리 일색인 단순한 메뉴임에도 불구하고 식당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성공을 거두었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싼 가격에 비해 양이 많으면서도 맛 또한 뛰어나서 주로 육군본부 소속 군인들 사이에 입소문이 퍼진 때문이었다. ●군데군데 양곱창·차돌박이 등 서민적인 맛집 손양원씨는 이발소마저 때려치우고 부인과 함께 식당일에 매달렸고, 가게는 날로 번성해갔다. 그러자 원래 중국집을 하던 집주인이 계약기간이 끝나기가 무섭게 가게를 비울 것을 통고해왔다. 그리고 가게가 비자마자 바로 ‘자원대구탕’이라는 간판을 내걸고 대구탕을 시작했다. 이를테면 간판에 ‘자’자는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게 쓰고 ‘원’자를 크게 쓰는 식이었다. 그이가 낙담하고 있을 때, 뜻밖에도 바로 옆 가게가 전세로 나왔다. 그이는 앞뒤 가릴 것 없이 있는 돈 없는 돈을 모조리 모아 전세를 얻어들었다. 그리고 다시 ‘원대구탕’이라는 간판을 내걸 수 있었다. 지금은 아들인 손석호씨가 원대구탕을 운영하고 있고, 딸인 손숙연씨는 금천구 시흥동에서 역시 같은 상호로 대구탕집을 운영하면서 2대에 걸쳐 가업을 이어가고 있다. 양쪽 모두가 대구탕, 대구지리, 내장탕이 6000원씩인데, 대구탕이며 대구지리는 다 먹은 후 공기밥을 넣어 볶아먹을 수 있다. 지하철 삼각지역 2번 출구를 나오면 바로 신아트와 원아트라는 그림재료를 파는 가게의 간판이 보인다. 그 사이로 겨우 리어카 한 대 지나다닐 만한 길이 나 있는데, 그 길을 따라 들어가면 ‘옛집’이라는 국수집을 찾을 수 있다. 탁자가 겨우 4개뿐인 서너 평의 좁고 허름한 공간이지만, 들어가 자리를 잡고 앉아 주인할머니 되는 배혜자씨나 그이의 따님 되는 김진숙씨와 눈빛을 마주치는 순간 뭔가 예사롭지 않은 느낌에 사로잡히고 만다. 세상에 이렇게 순하고 착한 눈빛을 지닌 이들이 또 있으랴. 그런 느낌으로 온국수를 시켜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국물과 함께 국수 가락을 입에 넣는 순간 또 한번 예사롭지 않은 느낌에 사로잡힌다. 세상에 이렇게 맑으면서도 진한 국물 맛이 또 있으랴. 결코 과장이 아니다. 고백하건대 취재를 갔다가 온국수 국물을 훌훌 마시면서, 나는 몇 번이고 까닭 없이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것을 경험했다. 말하기 좋게 선의(善意)의 사람들이라고 하지만, 이렇듯 선의의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선의의 음식을 맛본 적이 얼마만인가. 옛집의 두 모녀가 지닌 선의는, 음식을 생각하기 전에 먼저 그 음식을 먹을 손님을 생각하고, 손님을 생각하기 전에 먼저 손님의 주머니 사정을 생각하는 그런 선의이다. 나는 저녁이 늦어 이미 다른 집에서 식사를 한 후였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몇 번이고 눈시울을 뜨겁게 하면서 온국수 한 그릇에다가 김밥 한 줄까지 꾸역꾸역 다 먹어냈다. 만일에 조금이라도 남긴다면 자칫 벌이라도 받을 것 같은 그런 마음이었다. ●손님의 입맛·주머니 사정부터 헤아려 원래 국수집을 하던 가게를 인수받아 배혜자씨가 1981년에 국수집을 하며 다시 24년이 지났다. 그동안에 단골손님들이 어떻게 하면 그렇듯 맛깔스러운 국물 맛을 낼 수 있는가에 대해, 무슨 비법이라도 있느냐고 물으면, 그이는 한 마디로 대답했다.“비법은 무슨 비법이 있겄다요?있다면 손님을 생각하는 정성이제라우.” 큰 들통에 멸치와 다시마, 양파 등을 넣고 4시간 동안 은은한 연탄불로 오래 끓여낸 다음에 굵은 소금으로 간을 하여 국물을 만들어 낸다. 비단 겨울뿐만이 아니라 한 여름에도 연탄불에 끓여내는 것은 변함이 없다. 언젠가는 이제는 편하게 장사를 하라는 자녀들의 등쌀에 못 이겨 가스불로 바꾸었지만, 국물 맛이 나지 않아 당장에 다시 연탄불로 바꾸었다. 국물에 넣는 다데기는 해남에 사는 시누이에게 특별히 부탁하여 무공해로 기른 청양고추를 오래 곰삭혀서 재료로 사용한다. 이 집의 주메뉴인 온국수는 2000원이고, 비빔국수가 2500원, 칼국수가 3000원, 수제비가 3000원, 김밥이 1500원, 여름에만 하는 콩국수가 5000원이다. 손님이 원하면 얼마든지 무료로 사리를 더 준다. 얼마 전에 한 가지 메뉴를 추가했다. 이른 아침에 오는 단골손님들이 아무리 따뜻한 국물과 함께 먹는다지만 김밥을 먹는 것이 가슴 아파서,2000원짜리 우거지국을 팔게 된 것이다. 단 우거지국은 아침 9시까지만이다. 얼마 전에는 서울 시내에서 4식구의 일가족이 외식을 할 수 있는 식당 3곳을 뽑는데, 옛집이 당연히 들었다. ● 걸인도 다독이는 따스함 옛집의 벽에는 모 방송국 PD가 쓴 글이 걸려 있다. 그 글 중의 일부분을 여기에 소개하고자 한다. ‘삼각지 근처의 국수집 하나를 촬영했을 때의 일입니다. 멸치국물로 진하게 우려낸 국수와 속이 알차 보이는 김밥 정도가 메뉴의 전부이지만, 한 끼를 거뜬히 때우기에는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거기에 진짜 우리 할머니 같은 주인의 마음씨가 더해지면, 아무리 양이 많은 이도 그득해진 배와 벌어진 입을 추스르며 가게문을 나세게 되는 집이었습니다. 방송 다음날 무심코 제 앞의 전화가 울려서 받았습니다. 한 40대 정도의 남자가 간절한 목소리로 거기 갔다온 PD를 찾아서 당사자임을 밝혔더니 갑자기 귀가 따가워졌습니다.“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그 할머니 때문에 인생이 뒤바뀐 사람입니다.” 황당한 서두였습니다만, 그의 이야기는 길었습니다. 그는 15년쯤 전, 사기를 당해 전 재산을 털어먹고 설상가상으로 아내마저 그의 곁을 떠나버리는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고 합니다. 요즘 말로 노숙자가 되어 용산역 앞을 배회하는 서글픈 인생이 된 거죠. 하루는 배가 너무너무 고파서 용산역 앞에 늘어선 식당들 앞에서 밥 한 술을 구걸했지만, 그는 어느 곳도 발을 들여놓지 못했답니다…. 박절한 세상인심에 그는 반미치광이가 되어갔습니다. 용산역 인근 식당을 일일이 다 들어갔으나 모든 곳에서 박대를 받고나오며 밤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질러버리겠다고 독한 마음을 먹었지요. 한 집 한 집 지나쳐가다가 작은 골목에 있는 할머니네 국수집까지 간 것입니다. 할머니는 그의 비루한 몰골을 보고도 환하게 웃으며 선선히 맞아주었습니다. 허겁지겁 국수를 퍼넣고 있는데, 할머니가 갑자기 그릇을 뺐었다네요. 그러더니 할머니는 삶은 국수와 국물을 한가득 다시 가져다주더랍니다. 거의 두 그릇 양은 됨직한 국수를 다 털어넣은 뒤에야 할머니께 무슨 말을 어떻게 할까 하는 걱정이 떠올랐습니다. 할머니가 국수를 삶는 틈을 타서, 그는 자리를 박차고 뛰어나갔습니다. 그때 “그냥 가, 뛰지 말어, 다쳐요!”라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자신을 속이기만 하던 세상, 자신을 버렸던 사람들이 쳐둔 얼음장 속에 숨막혀 가던 자신에게 할머니의 말 한 마디는 그야말로 따스한 불씨 한 조각이었다는 겁니다. 그는 얼마 뒤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파라과이로 혈혈단신 이민을 떠났습니다.
  • 서울 아파트 입주 봇물 “새 집으로 이사할까”

    서울 아파트 입주 봇물 “새 집으로 이사할까”

    서울지역 새 아파트 입주가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새 집을 마련하거나 전세를 찾는 수요자라면 입주 예정 아파트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대단지 아파트부터 프리미엄이 많이 붙은 아파트도 많다. ●강남, 대치동 동부 센트레빌 ‘백미’ 강남구 대치동 동부센트레빌 아파트가 특히 눈에 띈다. 대치 주공 고층을 재건축한 아파트로 이달 말 입주한다. 도곡네거리에 붙어 있고 대각선으로 타워팰리스가 있다. 45∼60평형 805가구 단지. 성냥갑 모양의 판상형이 아니라 탑상형으로 지어 고밀도임에도 불구하고 시원한 느낌이 든다. 지하철 3호선 도곡역이 단지 앞에 있다. 대치초등, 대청중, 숙명여중고, 단국대부속중고교, 경기여고 등이 가깝다. 45평형은 시세가 13억∼15억원으로 분양가(6억 8700만원)의 2배 이상 올랐다.8억 1000만원에 분양된 53평은 15억∼17억원을 부른다. 타워팰리스, 삼성동 현대아이파크와 함께 고가 고급 아파트 지존 싸움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강남구 도곡동 아카데미스위트(주상복합 아파트)도 입주를 시작했다.51층 414가구.40∼60평의 대형 아파트를 찾는 수요자가 관심을 가질 만하다. 도곡역이 걸어서 5분 거리. 롯데백화점이 가깝고 생태공원도 있어 주거환경은 쾌적하다. 송파구 잠실동 갤러리아팰리스(주상복합 아파트)도 상반기 입주한다.33∼96평형 아파트 741가구와 20∼46평형 오피스텔 720실이다. 잠실역이 7∼8분 거리. 아시아선수촌 공원, 종합운동장 등이 가깝다. ●강서, 공항로 인근 대단지 속속 입주 강서구 염창동 한화 꿈에그린 아파트 25∼47평형 422가구도 3월 입주 채비가 한창이다. 공사 중인 지하철 9호선 도시가스역이 걸어서 2∼3분 거리. 지하철 개통과 함께 가격 상승을 내다볼 수 있는 아파트다. 내발산동 우장산 현대홈타운 23∼47평형 2198가구도 입주 준비를 하고 있다. 지하철 5호선 발산역이 걸어서 5분 거리. 우장산 공원이 있어 주거환경이 좋다. 양천구 목동 롯데낙천대 아파트는 이 지역에서 보기 드문 대단지.1067가구로 지하철 9호선(등촌삼거리역)이 들어서면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강북 대규모 재개발이 주도 성북구 길음2구역을 재개발한 대우 푸르지오 아파트는 4월부터 입주를 시작한다.23∼50평형 2278가구의 매머드급 단지. 단지 뒤로 멀리 북한산 국립공원이 보인다. 지하철 4호선 길음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길음동 북한산 대림 e-편한세상 아파트 1881가구도 상반기 입주한다. 주변이 재개발을 통해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한다. 동대문구 장안동 시영2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현대홈타운은 21∼40평형 1786가구.5호선 장한평역이 걸어서 10분 거리. 대중교통편은 다소 불편하지만 도심 진입이 쉽다. 여의도 백조아파트를 재건축한 롯데캐슬엠파이어(주상복합아파트) 43∼96평형 406가구도 상반기 입주예정이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뒷골목 맛세상] 안산 ‘국경 없는 마을’

    [뒷골목 맛세상] 안산 ‘국경 없는 마을’

    지하철 4호선 안산역을 빠져나와 지하도를 건너면 원곡동이 시작된다. 이 원곡동이 몇해 전부터 ‘국경 없는 마을’이 되었다. 안산역을 뒤로 한 채 ‘원곡본동사무소’라는 팻말을 따라 광장약국 골목에 들어서면, 소규모 건설업체들이 일괄적으로 지은 2,3층짜리 다세대주택들이 즐비하게 늘어서서 비슷한 골목을 형성하고 있는데, 여기가 바로 ‘국경 없는 마을’이다. ●97개국서 모여들어 주로 3D업종 종사 ‘국경 없는 마을’은 과연 이름에 어울리게 이색적인 간판들이 골목 여기저기에서 쉽게 눈에 띈다. 코스모·타즈마할 등의 파키스탄식품점, 누산트라·마타하리인도네시아·모나스 등의 인도네시아식당, 랑카푸드라는 스리랑카식품상점, 몽골라이프라는 몽골식당, 파라다이스라는 파키스탄식당, 네팔식당, 베트남쌀국수 외에도, 왕중왕관점(王中王串店)·산동제일가(山東第一家)·연길랭면 등의 중국식당과 미처 수를 헤아릴 수도 없는 중국식품점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 ‘국경 없는 마을’은 안산지역의 반월공단이며 시흥공단, 그리고 가까운 소규모 사업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외국인노동자들이 이룬 마을이다. 그러고 보면 ‘국경 없는 마을’은 안산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에서도 가장 큰 규모의 외국인노동자 거주지역인 셈이다.1988년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외국인노동자들이 소위 ‘코리안드림’을 이루기 위해 시나브로 우리나라를 찾기 시작하여 2004년 8월 현재 42만 여명에 이르고, 이중에 안산에 거주하는 외국인 노동자만 5만 명에 가깝다. 안산시의 총인구가 65만여 명이니 거의 8%를 차지한다. 저마다 출신별 나라도 다양하여 가장 많은 중국동포를 위시하여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스리랑카, 러시아, 몽골, 인도, 베트남, 필리핀, 태국. 캄보디아, 우즈베키스탄, 나이지리아 등 모두 97개의 나라에서 골고루 들어와 있다. 외국인노동자들은 왜 이렇듯 안산지역에 집중된 것일까. 부끄럽지만 대답은 너무도 명확하다. 안산의 반월·시화공단은 소위 3D로 불리는 ‘더럽고, 위험하고, 힘든’ 업종인 피혁, 도금, 조립, 자동차부품, 섬유, 신발, 가구공장 등이 다른 곳보다 비교적 많이 몰려 있기 때문이다. 이들 3D업종을 내국인 대신에 외국인노동자들이 기꺼이 떠맡은 것이다. 원곡본동사무소 어름에 있는 ‘안산외국인노동자센터’를 찾아보면, 환영의 말이 인상적이다.‘잘 오셨습니다. 종들의 피와 땀과 눈물로 빚어 센터를 건축하고 의자를 마련하여 주님은 당신을 기다렸습니다. 우리도 병을 앓았습니다. 우리도 가난을 걸어갔습니다. 우리도 버림을 받았습니다. 우리도 무서운 죄를 지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닙니다. 아무 것도 없으면서 모든 것 가지고 있고, 모든 것 가지고 있으면서 아무 것도 없는 이 엄청난 자유인의 비밀은 우리가 살아계신 주님을 만났기 때문입니다. 잘 오셨습니다….’ ‘국경 없는 마을’에는 ‘안산외국인노동자센터’ 말고도 여러 종교단체며 인권운동단체에서 ‘코시안의 집’‘외국인노동자컴퓨터교실’‘안산노동인권센터’‘안산여성노동자회’ 등을 설립하여 외국인노동자들을 돕고 있다. 코시안은 코리안과 아시안의 합성어인데,‘코시안의 집’은 외국인노동자와 내국인과의 결혼을 통해서 만들어진 코시안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국제 가족의 여러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일하고 있다. 모르기는 해도 연말연시에 몰려온 한파 속에서, 이 땅에서 가장 춥고 허기진 이들은 다름 아닌, 외국인노동자들일 터이다. 그중에서도 소위 불법체류자로 몰려 더 이상 일할 곳도, 그렇다고 돌아갈 곳도 잃어버린 미등록이주노동자들일 터이다. 작년 연말에 외국인고용허가제가 실시되면서 오히려 더 늘어난 미등록이주노동자들은 물경 20만명에 육박하고 있으니, 총 외국인노동자의 절반에 가깝다. ●추위보다 더 무서운 불법체류자 단속 이를테면 ‘국경 없는 마을’에 거주하는 외국인노동자들 중에서도 절반에 가까운 수가 불법으로 몰린 셈이다.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는 한겨울의 날씨도 날씨지만, 날씨보다 더 추운 것은 국경 없는 마을의 골목마다 꽁꽁 숨어서 출입국관리소 직원이라도 나타나지 않나 하고 바깥을 살피는 미등록이주노동자들의 떨리는 시선일지도 모른다. 아무리 뜻이야 좋다지만, 이들의 춥고 허기진 시선을 외면한 채 과연 외국인고용허가제가 성공할 수가 있을까.‘코리안드림’을 위하여 1000만원 가까운 엄청난 빚을 내어 이 땅에 들어왔다가 미처 빚도 갚을 수 없는 처지에 이르자, 한 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기한을 넘기거나 역시 한 푼이라도 더 받기 위해 사업장을 옮기면서 불법체류로 몰려 끝내 미등록이주노동자가 되는 것이다. 외국인노동자들이 다른 것도 아닌 바로 고용허가제 때문에 더 이상 일할 수 있는 기회마저 박탈당하고 추위와 허기 속에 팽개쳐진다면, 그래도 이들을 위한 법이라고 강변할 수가 있을까. 외국인고용허가제가 실시되고 난 후, 외국인노동자들을 상대로 한 식당이며 상점들이 절반 넘어 문을 닫고 말았다. 어렵사리 문을 열고 있는 식당이며 상점들도 숫제 손님을 구경할 수가 없다. 어쩌다 낯선 이가 나타나면, 주인 되는 이들마저 아연 긴장을 하여 날카롭게 눈빛을 세운다. 골목골목에는 외국인노동자들이 아직까지도 흘리고 있는 ‘피와 땀과 눈물’이 외국인노동자센터의 과거형 수사와는 달리 어디에서든 현재형으로 선연한 자국을 남기고 있다. ‘…우리도 병을 앓았습니다. 우리도 가난을 걸어갔습니다. 우리도 버림을 받았습니다. 우리도 무서운 죄를 지었습니다….’ 아름다운 환영의 말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외면하는 법이 있는 한 ‘우리의 무서운 죄’는 결코 끝난 것이 아닐 터이다. ●전문점의 30~40% 비용이면 거뜬 흔히 여행의 참다운 목적은 자신이 머무르던 곳을 떠나 낯선 곳을 돌아보면서 무엇보다도 자신이 어제까지 머무르던 곳의 소중함을 새롭게 확인하는 데 있다고 한다. 만일 그대가 새해 벽두부터 문득 자신의 일상이 초라해 보이거나 자신이 지닌 어느 하나마저 무의미하게 여겨진다면, 바로 그 자리에서 안산으로 떠나자. 서울에서 지하철을 탄다면 불과 한 시간 안에 그대는 ‘국경 없는 마을’이라는 낯선 곳에 다다를 것이다. 낯선 이들이 만든 낯선 골목을 천천히 돌아보며, 그렇게 낯선 이들이 추위와 허기로 빚어낸 ‘피와 땀과 눈물’을 만나면서, 그대는 자신이 조금 전까지 머무르던 곳의 소중함을 온몸으로 확인할 수 있으리라. 그대는 그런 자기 확인의 과정에서 아무런 낯선 식당에라도 들어가, 겉모습이야 허름해 보이는 이국적인 식당들이 추위와 허기에 지친 이들에게 얼마나 소중한 공간이 되는지도 함께 확인하자. ‘파라다이스’(031-491-3145)는 파키스탄인 압둘 살람이 주인이자 주방장인 식당인데, 그는 1999년에 내국인인 손효정씨와 결혼을 하여 딸까지 둔 소위 코시안 가족이다. 그 역시 외국인노동자로 들어와 10년 가까이 알루미늄 공장이며 새시 제작, 페인트공, 설비공 등을 거쳐 마침내 내국인과 결혼하여 식당을 차린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파라다이스는 파키스탄의 이국적이면서도 아름다운 풍경사진들을 사방의 벽에 빙 둘러가며 장식하여, 비단 파키스탄 출신뿐만이 아니라 인도,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등 여러 나라 사람들이 그야말로 국경 없이 즐겨 찾는 곳이다. ●자국인 위해 정통의 맛 철저히 고수 파라다이스는 메뉴 또한 다양하여 무튼카레라는 양고기요리에서부터 치킨카레라는 닭요리, 갈라카레라는 소심장요리, 케밥, 야채요리인 베지터블, 커스터드며 랏시 같은 우유음료며 티라는 전통차에 이르기까지 20종에 이른다. 이중에서 양갈비에 특유의 향신료며 카레를 넣어 볶아낸 무튼카레는 7000원이면 둘이서 충분히 먹을 만큼 양이 풍부하다. 이 무튼카레에 소위 탄도리라는 화로에서 즉석에 구워내는 밀빵인 로티를 곁들여 먹는데, 로티는 한 장에 1000원이다. 만일 서울의 인도나 파키스탄 요리 전문점에서 같은 양의 무튼카레를 맛보려면 적어도 서너 배는 족히 넘는 비용이 들 것이 틀림없다. 이밖에도 닭고기볶음인 치킨카레(6000원)를 위시하여 케밥(6000원)이며 베지터블(3000원) 등도 우리의 입맛에 거슬리지 않게 부드러운데,6000원짜리 메뉴는 모두 두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양이다. 요리를 먹고 나서 커스터드(2000원)’ 랏시(2000원) 같은 우유음료며 티(1000원)를 후식으로 즐기다 보면 그대의 짧지만 의미 깊은 여행을 더욱 소중하게 만들 터이다. ‘베트남쌀국수’(031-492-0865)는 베트남 이주노동자 출신인 네티 하이투가 주인인데, 그녀 역시 한국인과 결혼하여 딸만 둘을 둔 코시안이다. 그녀는 1994년에 한국에 들어와 안산의 염색공장에서 근무하다가 같은 공장에 근무하던 최을식씨와 1998년에 결혼을 하였다. 베트남쌀국수는 요즘 들어 전국의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요리가 되었지만, 그러나 다른 곳이 한국인의 입맛에 맞추어 맛이 얼마쯤 달라진데 비해, 이 곳은 손님들의 90% 이상이 베트남인들인 만큼 철저하게 정통의 맛을 고수하고 있다. 원래 ‘포’라고 불리는 베트남쌀국수(4000원)는 소고기뼈로 국물을 고아내고 역시 베트남 특유의 향초와 갖은 양념을 넣어서 간을 맞춘 다음에 소고기와 쌀국수에 부어내는데, 특이한 것은 녹두나물을 데치지 않고 날로 넣어서 함께 먹는다는 점이다. 쌀국수의 고소한 맛에 녹두나물의 싱그러운 맛이 겹쳐지고, 소고기 국물의 진한 맛이 특유의 향초와 함께 입안에서 어우러지면 저절로 감탄이 나온다. 반다넴(6000원)이라는 베트남식의 만두도 있다. 돼지고기와 목이버섯, 당면, 양파, 당근, 달걀 등으로 만두속을 만들어 쌀죽을 써서 종잇장처럼 얇게 말린 만두피로 감싼 다음에 기름에 튀겨낸 원통형 모양새다. 반다넴은 양이 넉넉하여 둘이 먹어도 충분하다. 이밖에도 특이한 메뉴로는 쭈비론이라는 삶은 오리알이 있는데, 여느 오리알과는 달리 약간 부화시켜 껍질 안에 있는 흰자와 노른자가 저마다 세포분열을 거쳐 어느 정도 형체를 갖추려는 찰나에 이른 것이다. 식물로 표현하자면 씨앗들이 어느 정도 발아한 새싹과 비슷한데, 요즘 유행하는 새싹비빔밥이나 새싹쌈 등을 연상하면 된다. 부화된 오리알이라는 선입감만 극복하면, 뜻밖에도 입안에 찰싹 감쳐드는 별미를 맛볼 수 있을 터이다. ■ 쌀밥+육류요리 만물상 ‘뉴산타’는 인도네시아 식당 겸 카페인데, 뜻밖에도 송영민이라는 미혼의 한국 여인이 주인이고, 주방장이 부하리라는 인도네시아 출신이다. 그의 여동생은 같은 건물에 있는 아바시 커버레이션이라는 무슬림 식품 수입회사의 사장인 파키스탄인과 결혼을 한 코시안 가족이기도 하다. 송씨는 식당에 대한 정성이 남달라서 여느 식당과는 달리 넓은 홀에 깔끔하면서도 아늑한 분위기를 이루고, 한편에는 노래방 기기까지 마련하여 손님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주방장인 부하리는 반월공단에 있는 리모컨 회사에 다니면서 틈틈이 요리를 배워 마침내 요리사가 된 부지런한 젊은이다. 인도네시아식 일색인 메뉴로는 나시오또아얌, 나시소토아얌, 나시렌당다킹, 나시그라이캄빙, 나시하티, 나시 글라이캄빙, 나시핏겔, 나시고랭, 박스믹 등이 있다. 요리 이름 중에서 앞에 붙은 나시란 쌀밥을 뜻하는데, 이 쌀밥에 곁들이는 닭고기, 양고기, 쇠고기 등 육류에 따라 뒤에 붙은 이름이 달라진다. 이들은 모두 4500원으로 값이 같다. 이중에서 나시고랭은 대파며 고추, 양파, 생강, 양배추 등의 야채에다가 인도네시아식 향초를 넣어 볶다가 미리 튀겨낸 닭고기를 잘게 썰어 넣어 다시 볶은 다음에 소스와 달걀, 쌀밥을 넣어 마지막으로 볶아내는 식이다. 나시고랭은 인도네시아인들은 물론 필리핀이며 태국인들도 즐겨 찾고 있다. 이밖에 나시소토아얌은 닭고기에 당면, 카레, 월계수잎 등을 넣고 국물을 넣어 걸죽하게 끓여낸 것으로 밥과 함께 먹는데, 이때 새우냄새가 나는 뻥튀기 비슷한 크로푹에다가 양배추며 오이를 곁들인다, 나시오토아얌은 나시소토아얌의 재료를 국물이 없이 카레로 만들어서 밥과 함께 먹는 식이다.
  • 두 公社의 ‘지하철 화재’ 명암

    한 순간의 선택이 서울지하철공사와 도시철도공사의 명암을 엇갈리게 하고 있다. 1∼4호선을 운영·관리하는 지하철공사는 가연성 재질로 화재시 유독가스 배출의 주범인 전동차내 의자를 모두 불연성 재질로 교체했다. 그러나 5~8호선을 운영하는 도시철도공사는 1564량 가운데 436량만을 스테인리스 의자로 교체해 ‘화마’를 키웠다. 결국 지하철공사는 여론의 비난 화살을 피했지만 교체 진척도가 낮은 도시철도공사는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건설교통부의 지침에 따라 실시된 가연성 재질 교체작업은 전동차의 의자를 스테인리스로 바꾸고 바닥과 내장판에 단열재를 입히는 작업이다. 이 같은 교체작업은 서울시 지하철공사를 비롯해 도시철도공사, 부산지하철, 대구지하철, 인천지하철 등에서도 추진된다. 서울시민의 발을 관리하는 두 공사의 명암은 교체방식에서 이미 판가름 났다. 지하철공사는 화재발생시 일단 유독가스 배출이 심한 의자 교체를 최우선 과제로 정했다. 그러나 도시철도공사는 부산, 대구, 인천 등 다른 대도시 지하철공사처럼 의자와 다른 내장재를 함께 교체하는 방식을 택했다. 따라서 지하철공사는 빨랐고, 도시철도공사는 느렸다. 지하철공사는 의자를 바꾼 뒤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낮은 바닥과 내장판을 차례로 바꾸는 2원전략을 구사했다. 지난해 1612량의 전동차 의자를 모두 바꿨으며 내장재는 지난해 290량, 올해 600량을 포함해 내년까지 교체작업을 마친다. 물론 지하철공사에도 문제점은 있다. 건설교통부의 지침에 따라 차량수명이 5년이내인 332량은 교체대상에서 완전히 빠진 상태여서 화재 예방에 무방비 상태다. 그러나 도시철도공사는 지난해 436량의 내장재를 불연재로 바꿨으며 올해까지 494량,2006년까지 나머지 차량을 모두 바꿀 계획이다. 교체작업을 모두 마칠 때까지는 지하철공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셈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화재를 계기로 일의 선후관계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한번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서울 환경복원 원년] 청계천 支流도 옛모습 찾는다

    “집 근처에 성북천이 흐르는데 그동안은 물이 없어 아쉬웠어요. 하지만 앞으로 연중 물이 흐르게 되고 예쁘게 꾸며진다면 청계천 못지않게 좋을 것 같아요.” 청계천과 성북천 합류지점에 건설된 ‘두물다리’를 건너본 윤태호(26·회사원)씨는 청계천 지류인 성북천도 전체가 복원된다는 사실에 한껏 기대에 부풀어 있다. 청계천 복원 사업은 그동안 시민들의 기억속에서 사라졌던 크고 작은 청계천 지류(支流)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도 됐다. 시민들은 청계천의 화려한 변신을 지켜보며 콘크리트로 덮이기 전 집앞 개천들을 떠올렸다. 그리고 청계천이 복원되듯 작은 지류들도 다시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는 ‘환경회생’의 희망을 갖게 됐다. 복원이 논의되는 청계천 지류는 성북천, 정릉천, 월곡천, 백운동천, 중학천, 남산동천, 흥덕동천, 전농천 등 8개다. 원래 청계천으로 흘러드는 지류는 모두 14개 정도로 알려져 있으나 이미 일제강점기부터 복개되거나 매립되기 시작한 일부 지류는 흔적조차 찾기 어렵다. 지명에 ‘천(川)’이란 글자가 들어가야 그 존재를 겨우 확인할 수 있는 정도. 8개 지류중 법정 2급 하천으로 분류된 성북천, 정릉천, 월곡천은 복원 논의가 가장 활발한 곳이다. 특히 성북천은 복개된 곳에 건설된 삼선·삼익상가와 상가아파트에 대한 보상을 마쳤거나 일부는 내년 중 마칠 예정이며,2006년까지 약 760억원을 들여 복원을 마칠 방침이다. 일부 구간은 이미 공사가 마무리된 곳도 있다. ‘꼬마 청계천’으로도 불리는 성북천은 성북구 성북동에서 발원해 동대문구를 거쳐 청계천과 합류하는 하천으로 청계천 지류중 2번째로 길다. 총연장 3.6㎞중 복개구간은 지하철 4호선 한성대역∼보문동 대광초등학교에 이르는 1.5㎞에 이른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은 성북천 복원가치를 돈으로 환산하면 최대 594억원에 이른다는 연구결과를 내 놓은 바 있다. 청계천뿐만 아니라 그 지류인 성북천이 순차적으로 복원됨에 따라 나머지 지류들도 점차 복원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문희 서울시 치수과장은 “이런 추세라면 2010년까지 청계천 지류에 대한 복원도 완성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누드브리핑]“육사자리에 디즈니랜드를”

    “육군사관학교를 이전하고 그 자리에 디즈니랜드를 유치해야 합니다.” 이기재 서울 노원구청장은 23일 오전 기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강남·북 지역격차 해소방안에 대한 소신을 거침없이 내놓았다. 이 구청장은 파격적인 방안이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공군사관학교도 이전한 뒤 보라매공원으로 다시 태어났다.”며 “미국의 사관학교인 웨스트포인트도 수도 워싱턴에 있는 게 아닌 것처럼 더 나은 교육·훈련환경을 마련해주면 육사측도 서울만 고집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이 구청장은 “노원구를 ‘강북의 교육1번지’로 부각시켰지만 이것만으로는 강남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전체 관할면적 중 상업시설이 차지하고 있는 비율이 채 1%도 되지 않는 상황에서 ‘교육’만으로 강남을 상대하기에는 힘에 부친다는 뜻이다. 이 구청장은 “웬만하면 쇼핑하러 강남으로 내려가니 교통비로 길에 돈 뿌리고, 쇼핑하며 강남에서 돈을 쓰니 강북에서 돈구경 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라고 역설한다. 최근 이 지역에서 제기되고 있는 지하철 4호선 창동차량기지 이전문제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이 구청장은 “서울 동북부 및 경기북부 지역인구만 500만명이 넘는데 제대로 된 교통인프라가 없는 상태”라며 “창동기지 대체 부지를 제공하겠다고 나선 경기 포천시까지 전철을 연장하고 창동기지자리는 상업시설과 주거단지를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록 아이디어 차원이지만 이 구청장의 ‘동북구상’이 보다 구체적인 정책으로 실현되면 강남북 격차 및 지역균형발전에 도움이 될 듯하다. 모든 것이 강남만큼은 돼야한다는 ‘강남 콤플렉스’만 빼면….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Zoom in 서울] 강북구, 미아 뉴타운·균형발전안

    [Zoom in 서울] 강북구, 미아 뉴타운·균형발전안

    미아6·7동 일대 18만 3000평이 2012년까지 고층 아파트가 밀집한 뉴타운으로 탈바꿈한다. 또 2020년이면 집창촌, 상습교통정체구역 등으로 유명했던 도봉·미아·종암로 일대 14만 5000평이 쇼핑·문화의 거리로 거듭난다. 서울시 강북구는 1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미아 뉴타운 개발’과 ‘미아 균형발전촉진지구’에 대한 구상안을 마련, 내년 3월부터 사업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래오미아’를 아시나요 ‘즐거움이 찾아드는 아름다운 마을’(來娛美衙·NEO-MIA)로 이름붙은 미아뉴타운은 주택재개발사업(강북 4·5·6구역)과 삼양사거리 지구단위계획 등에 의해 건설사업이 추진된다. 이미 SK북한산시티, 풍림아이원 등 민간아파트가 들어섰지만,20년 이상 오래된 주택이 46%나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낙후됐다. 현재 단독주택(4049가구)과 아파트(7344가구)가 뒤섞여 있지만, 개발이 끝나면 아파트(1만 1444가구)단지로 변모한다.2만 6000여명의 인구수는 그대로 유지된다. 삼양로 인근 고등학교 부지에는 자립형 사립고를 유치하고, 평생복지시설과 커뮤니티센터 등 문화시설도 설치할 계획이다. 또 삼각산에서 시작되는 녹지축(풍림아이원 뒤편~삼양로)을 복원시켜 공원 녹지율을 7.7%에서 9.7%로 높인다. 재개발 지역에 거주하는 4049가구 가운데 세입자가 전체의 78.5%에 이르는 점을 감안, 세입자 가구의 35%를 임대주택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특히 이미 들어선 고층아파트와의 조화를 위해 용적률을 높이는 방안을 서울시에 건의할 예정이다. ●구시가지는 쇼핑·문화의 도시로 강북구 미아동과 성북구 하월곡동 일대 구시가지는 롯데·신세계·현대 등 ‘백화점 빅3’와 신규 상업시설이 몰려있는 특성을 살려 패션·쇼핑의 거리로 키운다. 미아사거리 일대에는 도봉·미아로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대형 빌딩을 세울 계획이다. 또 LG아트센터처럼 기업이 지원하는 메세나 문화센터와 야외공연장, 백화점과 연계한 문화센터 등을 각각 유치한다. 길음역 일대에는 ‘길음 뉴타운’과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길음역 사거리에 지하광장이 조성되고, 학원가, 오피스텔 등이 중심축을 이루는 상업·업무 중심지로 바뀐다. 종암사거리 일대는 집창촌 정비를 통해 거점공원과 화랑 등 전시 문화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지구내 가옥주 544가구에게 우선 분양하고, 세입자 1055가구의 35%인 370가구에는 임대주택을 보급한다. 또 입체환지(토지주가 사업이 끝난 뒤 토지가 아닌 주택으로 돌려받는 것), 우선분양과 임차권 부여 등으로 상인들의 영업연속성을 보장할 방침이다. ●교통 여건 개선이 관건 미아뉴타운과 미아균형발전촉진지구 사업의 성공여부는 교통 개선에 달려 있다. 일단 도봉·미아로에서 내부 순환로, 북부간선로의 접근도를 높이고 미아사거리로 집중되는 도심방향 통행을 삼양로와 솔샘길, 오패산길과 신설 확장되는 10개 이면 도로를 활용해 우회 분산시킬 계획이다. 또 지하철 4호선과 버스중앙차로가 운영되는 이 일대 대중교통 이용을 활성화하고 정부가 계획 중인 동두천∼수유간의 광역 BRT(급행버스)노선을 미아지구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건의할 계획이다. 미아뉴타운에서도 삼양로(20m→30m), 솔샘길(15m→20m)의 도로폭이 넓어지고, 풍림아이원과 삼양로 사이에 간선도로가 조성되어 도로 접근성이 한결 좋아진다. 그러나 미아·삼양지구의 경전철·BRT 도입여부는 내년 초 ‘서울시 신교통 수단 연구용역’의 결과가 나와야 확정된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부동산in]더블환승 역세권 주목을

    [부동산in]더블환승 역세권 주목을

    “더블 환승역을 찾아라.” 2개 이상의 환승이 가능한 지하철역 주변이 새로운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깊어지는 부동산 경기불황으로 단순 역세권마저 한파를 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매매가와 전세가가 떨어지는 대세속에서도 역세권 중의 역세권인 더블 환승 지하철역 주변 단지는 나홀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환승 역세권도 양분화 환승 역세권은 지금까지 어느 곳이나 확실한 부동산 투자처였다. 하지만 역세권도 장기 불황 앞에 그 위치가 흔들리면서 양분화되고 있다. 단순 환승역과 더블 환승역으로 나뉘고 있는 것. 더블 환승역이란 2개의 환승역을 걸어 이용할 수 있거나 지하철·전철의 노선들이 겹치는 곳이다. 유동 인구가 상대적으로 많아 상가와 편의 시설이 많고, 인근 방문지의 진·출입이 편리하며 서울, 수도권, 지방과의 연결도 한결 쉽다. 따라서 이들 환승역 주변은 인근 시세보다 가격이 높다. 하지만 저평가된 아파트도 있어 꼼꼼히 살펴 매입하면 최소한 손해는 보지 않는다. 내집마련정보사 장은혜씨는 “부동산 투자에서의 기본 테마는 역세권”이라면서 “역세권 중에서도 2개 이상 지하철역이 교차되는 환승역이나 2개 이상의 지하철역을 걸어 이용할 수 있는 더블 역세권 주변 아파트는 편리한 교통으로 단연 으뜸”이라고 말했다. ●내년 3월까지 4700여가구 분양 예정 지하철 5호선과 6호선이 지나는 마포구 공덕역 일대는 대표적인 더블 환승 역세권이다. 여의도, 광화문과 용산, 상암동으로 연결되는 사통팔달의 입지로 강북의 다른 지역보다 시세가 높게 형성돼 있다. 또 전철 1·4호선 이촌역의 건영2차 한가람, 옥수역에서 4∼5분여 거리인 중앙하이츠와 2·3호선 교대역 서초래미안은 불황에도 보합세를 유지하는 등 역세권 덕을 보고 있다. 내년 초에 입주하는 서초동 롯데캐슬리버티의 경우 총 132가구의 소규모 단지임에도 불구하고 최고 1억 4000만원의 웃돈이 붙어 있다. 이곳은 2호선 교대역과 3호선 남부터미널역이 걸어 5분 이내다. 성동구 응봉동 대림아파트는 국철 응봉역이 도보 3분, 지하철 2호선 왕십리역과 5호선 행당역이 도보 10분 이내여서 인근 아파트보다 높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노원구 공릉동 두산힐스빌도 6호선 화랑대역과 7호선 태릉입구역을 가까이서 이용할 수 있어 전세 물량이 모자랄 정도로 인기가 높다. 내집마련정보사 집계에 따르면 이달부터 내년 3월까지 서울·수도권 더블 환승역권에서 공급 예정인 아파트는 4700여가구에 달할 것으로 집계됐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서울 ‘푸드마켓’ 2호점 신정동에

    식품을 기탁받아 저소득층 주민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서울 ‘푸드마켓’ 2호점이 8일 문을 열었다. 서울시와 양천구는 8일 신정동 양천구자원봉사센터 1층에 20평 규모의 양천해누리 푸드마켓을 설치,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생산·유통·판매과정에서 남은 음식물을 저소득층에 나눠주는 곳이다. 양천해누리 푸드마켓은 구청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자율적으로 운영하며 독거노인이나 소년·소녀가장,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권자 등 저소득층 주민들은 회원등록을 한 뒤 이곳에 기탁된 식품을 무료로 가져갈 수 있다. 자치구가 푸드마켓을 운영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푸드마켓 관계자는 “저소득층 주민 500여명에게 회원카드를 나눠줬다.”면서 “회원들은 필요한 식품을 자율로 가져 갈 수 있지만 1인당 1개월에 한차례, 한차례에 5품목 이하로 제한된다.”고 말했다. 일정기간 안전하게 보관, 진열해야 하는 식품의 특성을 감안하여 냉장·냉동시설을 설치하여 보관하게 된다. 유통기간이 비교적 긴 식품인 쌀, 건어물 등 농수산물, 조미료, 통조림 등 가공식품을 주로 취급한다. 푸드마켓을 이용하려면 양천구에 거주한다는 것과 저소득층임을 입증해야 한다. 개장시간은 월∼금요일 오전 11시∼오후 5시다. 개장에 앞서 까르푸 목동점, 이마트 가양점, 삼성쉐르빌 1차 아파트 어머니회, 법안정사 자원봉사팀, 대운푸드서비스 등에서 장류, 돈가스, 쌀, 라면 등을 기탁해왔다고 양천구는 밝혔다. 지난해 3월부터 지하철 4호선 창동역 입구에 전국 최초로 푸드마켓을 운영하고 있는 서울시는 내년에도 2개 자치구를 선정, 푸드마켓 2곳을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02)2062-1377.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25.7평이하 67% 차지

    25.7평이하 67% 차지

    사실상 올해 서울시 아파트 공급을 마감하는 11차 동시분양에 모두 1300여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닥터아파트 조사에 따르면 다음달 초 분양하는 서울 11차 동시분양 단지는 13곳이며, 분양 물량은 1329가구이다.10차 동시분양(1177가구)보다 152가구 늘어났다. 전용면적 25.7평 이하 아파트가 890가구로 전체의 66.9%를 차지하고 40.8평 초과 아파트는 212가구에 불과하다. 강남권 아파트가 5곳 282가구, 강북권은 4곳 744가구, 강서권 아파트가 4곳 303가구다. 오는 30일 모집공고를 거쳐 다음달 6일부터 청약을 받는다. 일부 사업을 포기하는 업체가 나올 수도 있다. ●강남권 소규모지만 입지여건 양호 롯데건설이 공급하는 역삼동 롯데캐슬 아파트는 55평형 34가구,61평형 78가구,75평형 2가구,84평형 3가구 등 총 117가구이다. 평당 분양가는 2100만∼2300만원. 지하철 3호선 양재역이 걸어서 10분 거리. 강남대로와 가깝다. 역삼·언주초, 도곡·은광여중 등이 있다.LG마트, 우성쇼핑센터, 영동세브란스병원 등도 가깝다.2006년 상반기 입주 예정. 반포동 SK View는 70평형 9가구,73평형 10가구,74평형 40가구,80평형 2가구,82평형 1가구,85평형 1가구 등 63가구. 대형 평형이며 분양가는 평당 2000만원 정도. 지하철 3,7호선 환승역인 고속터미널역이 가까운 곳에 있고, 강변북로, 올림픽대로, 경부고속도로 진입이 쉽다. 반포·잠원초, 반포·방배중, 세화고 등이 있다. 입주는 2006년 9월쯤으로 잡혀 있다. 동일건설이 강남구 삼성동에 짓는 동일 파크스위트는 36가구 모두 일반분양한다.51평형 24가구,61평형 12가구. 지하철 2호선 삼성역과 7호선 청담역이 걸어서 10분 거리. 올림픽대로 진입이 가능하다. 봉은초, 봉은·정신여중, 경기·휘문고 등이 가까운 곳에 있다. 갤러리아·현대·롯데백화점, 강남병원, 코엑스몰, 청담공원 등이 주변에 있다. 동궁종합건설은 송파구 가락동에 동궁리치웰 아파트 32가구를 분양한다.31평형이며 분양가는 평당 1200만원대.2005년 6월 입주 예정. 지하철 5호선 개롱역과 문정동 로데오거리의 상권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가동초, 가주초, 송파중학교 등의 교육시설이 있다. 개롱근린공원에 접해 있고 송파도서관과 오금공원도 걸어서 이용할 수 있어 주거환경은 쾌적한 편이다. 동구종합주택건설이 짓는 강동구 천호동 동구햇살2차는 재건축 아파트로 74가구 중 18∼31평형 34가구를 일반분양한다. 평당 분양가는 900만원대로 입주는 2005년 8월 예정. 지하철 5호선 굽은다리역이 걸어서 5분거리. 천호초, 천호중, 성덕여중 등이 가깝다. ●강북 대단지 실수요자 관심 성북구 삼선동 푸르지오 아파트는 대우건설이 짓는 재개발 아파트.22∼40평형 864가구 단지로 일반 분양분은 273가구이다. 평당 분양가는 850만∼1000만원.2007년 10월 입주 예정. 지하철 6호선 창신역이 걸어서 6∼7분 거리. 낙산공원이 가깝고, 단지가 높아 동대문 일대 조망권이 트여 있다. 명신·삼선초등, 삼선·동성중고, 경동고, 한성대 등이 있다. 하월곡동 래미안2차는 삼성물산이 월곡2구역을 재개발하는 아파트로 24∼41평형 787가구를 짓는다. 이 중 24평형 263가구,32평형 13가구,41평형 99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평당 분양가는 890만∼1020만원으로 입주는 2007년 8월. 지하철 6호선 월곡역이 걸어서 1분안에 있는 역세권 단지. 미아동 래미안 아파트는 삼성물산이 미아2구역을 재개발하는 아파트.23∼43평형 306가구 가운데 23평형 56가구,43평형 13가구 등 69가구를 분양한다. 분양가는 평당 900만∼934만원으로 입주는 2006년 12월로 예정돼 있다. 인근은 미아뉴타운이 개발되고 있다. 명륜동 건양아파트는 건양종합건설이 짓는 재건축 아파트.55가구 중 24∼32평형 27가구를 일반분양한다. 평당 분양가는 1100만원대로 입주는 2005년 11월 예정. 지하철 4호선 혜화역이 걸어서 8분 거리. ●강서권 수요 감소로 미분양 예상 영등포구 문래동에는 금호어울림 아파트 134가구가 들어선다.33∼34평형이며 평당 분양가는 1100만∼1150만원으로 2006년 8월 입주 예정. 지하철 2호선 문래역이 걸어서 2분 거리. 경인고속도로, 올림픽대로의 접근이 쉽다. 단지 옆에 양화중학교가 지어진다. 화곡동 SK View는 문화연립을 헐고 짓는 재건축 아파트.31∼41평형 203가구 중 92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입주예정일은 2006년 10월 예정. 지하철 5호선 우장산역이 걸어서 7분 거리. 우장·내발산·화곡초, 화곡·덕원예고 등이 있다. 우장산공원,88체육관, 제일성심병원, 강서구청 등이 가깝다. 신월동 풍인엔트런스빌은 23∼34평형 132가구 중 53가구를 일반분양한다.2005년 12월 입주 예정. 지하철 5호선 까치산역이 걸어서 15분 거리. 방화동 태승훼미리는 25∼32평형 76가구 중 26가구를 일반분양한다. 평당 분양가는 820만원으로 2005년 10월 입주 예정.2007년 말 개통 예정인지하철 9호선 역이 걸어서 10분 거리다. 공항로, 올림픽대로 이용이 쉽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칙칙폭폭 하루여행 어때요

    칙칙폭폭 하루여행 어때요

    1970,80년대 대학생들의 꿈과 낭만을 가득 실어날랐던 경춘, 경의선 완행열차. 지금은 도심 외곽까지 아파트들이 들어차면서 그때 만큼의 정취를 느끼기는 어렵다. 그래도 여유로운 차내 분위기, 차창 밖에서 정겹게 손짓하는 듯한 강변 풍광 등 열차여행의 묘미는 여전히 살아있다. 잠시나마 수능 준비에 지친 몸과 마음을 편안히 맡기기엔 역시 열차여행이 제격이다. 수도권 주변 하루 코스로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열차여행 명소들을 소개한다. #경춘선 서울∼춘천 구간에 있던 18개 역에 모두 섰던 비둘기호 열차는 이미 사라진 지 오래고, 통일호도 지난봄 운행을 멈췄다. 지금은 세련된 외모의 무궁화호가 쾌적하게 손님들을 나른다. 청량리역에서 출발하는 춘천행 첫차는 새벽 5시25분, 춘천발 막차는 밤 10시20분에 있다. 경춘선을 따라 기차역 주변 가볼 만한 곳을 소개한다. ●대성리역(031-584-0616) 경춘선이 북한강과 만나기 시작하는 곳. 여기부터 강을 오른쪽 또는 왼쪽으로 끼고 달리는 경춘선 열차여행의 묘미가 시작된다. 대성리역 일대는 대학생들의 대표적인 MT명소다. 수려한 강변 풍광과 함께 운치 있는 카페와 레스토랑이 많아 한나절 정도의 시간을 내 머리를 식히기엔 그만이다. 대성리역에서 걸어서 5분쯤 가면 대성리 국민관광지가 있다.8만여평의 넓은 터에 산책로, 족구장 등을 갖춰놓고 있다. 입장료 1000원.031-584-0088. ●청평역(031-584-0012) 대성리역에서 청평역에 이르는 구간은 경춘선 여행의 하이라이트다. 청평호를 중심으로 수려한 북한강 풍광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여기에 강 건너 화야산의 경치까지 더해 차창에 고정된 눈길을 어지럽힌다. 청평역에서 버스로 20분 이내에 축령산, 화야산 등이 있어 등산을 즐겨도 좋다. 또 영화 ‘편지’가 촬영된 ‘아침고요수목원’(031-584-6703)도 가까이 있다. ●가평역(031-582-7788) 이곳에 내리는 이의 절반은 남이섬(031-582-2181)에 가는 사람이다. 역에서 버스를 타고 10분이면 선착장에 도착한다. 남이섬은 지금 낙엽천지다. 섬 입구의 잣나무숲을 제외하면 대부분 낙엽수인데, 섬 어딜 가나 낙엽이 수북이 쌓인 오솔길을 걸으며 늦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널찍하게 펼쳐진 잔디밭에선 다양한 게임과 운동을 해도 좋고, 자전거(1시간 5000원)를 빌려 숲길을 내달려도 좋다.‘옛날 벤또 도시락’(4000원)’,‘양푼비빔밥’(2인분 8000원) 등 70,80년대의 재미있는 먹을거리도 맛볼 수 있다. 인근 명지산은 고목들과 기암괴석이 빚어내는 풍광이 제법 수려하다. 단풍이 져 좀 아쉽기는 해도 늦가을 산행에 부족함이 없다. 용이 승천하면서 아홉굽이 그림을 빚어냈다는 용추구곡과 청정계곡인 적목용소 등도 볼 만하다. ●강촌역(033-261-7788) 강촌은 예나 지금이나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찾는 MT명소. 언제 가도 젊음이 넘실댄다. 강의 북쪽으로는 삼악산, 남으로 봉화산이 병풍처럼 드리우고 있어 주변 풍광도 수려하다. 강촌역에서 4㎞쯤 가면 구곡폭포로 유명한 봉화산 자락에 들어서게 된다. 아홉굽이 물줄기가 아홉가지 소리를 낸다는 구곡폭포를 거쳐 분지마을인 문배마을과 연계하는 한나절 등반코스로 훌륭하다. 잣나무숲 사이로 등반로가 잘 다져져 있다. 문배마을엔 10여가구의 농가에서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데 집에서 직접 만든 손두부가 별미다. ●춘천역(033-255-6551) 춘천에선 소양호를 찾아 호반의 늦가을 정취를 느껴보고 유명한 춘천 닭갈비를 맛보는 것으로 스케줄을 짜면 된다. 소양호는 역에서 버스를 타고 20분 정도 가야 한다. 소양호에선 호반 건너편 청평사로 유람선이 다닌다. 간 김에 배를 타고 건너 청평사에 다녀오면 뱃길여행에 가벼운 등산까지 겸해 일정을 더욱 알차게 할 수 있다. 입장료와 도선료 포함 5000원. 닭갈비를 먹고 싶으면 시청앞 명동골목을 찾는 게 좋다. 이 골목엔 모두 20여개의 닭갈비집이 빼곡하게 들어서 영업중.1인분에 6000∼7000원. #경의선 일산신도시가 들어서기 전 경의선은 경춘선 못지않게 낭만이 가득한 곳이었다. 지금은 일산은 물론 금촌, 문산까지 선로 주변으로 아파트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어 예전의 정취를 찾아보기 어렵다. 하지만 문산을 지나 임진각역까지 가다 보면 열차여행의 재미를 쏠쏠히 맛볼 수 있다. 임진각은 한국전쟁의 상흔이 아직 가득한 안보관광지. 지하 1층, 지상 3층의 임진각 안보통일관에는 북한의 생활상과 관련된 다양한 자료와 화보들이 전시돼 있다. 야외에는 6ㆍ25때 사용된 군장비들이 전시되어 있다.‘철마는 달리고 싶다’(철도 종단점)라는 팻말을 단 증기 기관차가 비장한 여운을 남긴다. 하루 3번 임진강역에서 도라산역까지 기차를 타고 도라전망대와 제3땅굴을 둘러보는 연계관광코스를 이용해도 좋다. 어른 기준 1만 1200원. 문의 도라산평화공원관리사업소(031-940-8342), 임진각관광안내소(031-953-4744), 임진강 역(031-954-1074). 경기도가 슬로푸드(SLOW FOOD) 마을로 지정한 파주 장단콩마을에도 가보자.700여개의 장독대를 볼 수 있고, 그 자리에서 된장 등을 손가락으로 찍어먹는 맛이 기막히다. 3월부터 임진각 관광지와 연계한 체험거리 ‘임진강 황포돛배’는 적성면 두지리 선착장을 출발해 고랑포 여울목까지 갔다가 되돌아온다. 두지리에서 자장리까지의 붉은 수직적벽이 볼 만하다. 조선시대의 주요 운송 수단을 체험하는 이 코스는 약 6km로 40분 쯤 걸린다. 승선료는 8000원. 임진각에서 버스로 출발해 화석정, 장파리, 김신조침투로, 경순왕릉, 고랑포구 등을 거쳐 두지리 선착장까지의 육로관광까지 포함한 패키지는 1만 7000원.㈜DMZ관광(031-958-2558). ■칙칙폭폭 이벤트 즐겨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관광전용열차를 이용하면 열차여행의 묘미를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다. 철도청과 롯데관광이 합작해 설립한 KTX관광레저㈜(02-393-3100)에서 관광전용열차를 운용중이다. 관광전용열차는 우선 3곳에서 운행된다.‘라이브 카페와 함께하는 환상의 서울야경 순환열차’는 서울역을 출발해 교외선을 타고 일영을 거쳐 의정부와 청량리, 서빙고 등 경원선을 돌아 다시 서울역에 도착하는 2시간30분코스. 차창 바깥으로 펼쳐진 야경 감상과 함께 라이브연주와 댄스, 마술 등 다양한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요금은 대인 2만 9000원, 소인 2만 6000원. ‘정선 관광전용열차’는 매주 일요일 아침 8시10분 청량리역을 출발한다. 역시 차내에서 라이브콘서트와 레크리에이션,DJ쇼 등이 진행된다. 아라리촌, 약초시장, 화암동굴, 화암8경 등을 돌아보는 1코스 요금은 5만 9000원, 정선역에서 아우라지역까지 유람열차를 타고 아우라지 등을 돌아보는 2코스는 5만 8000원이다. ‘정동진 해돋이 열차’는 무박2일 일정으로 운행된다. 매주 금요일밤 10시22분 청량리역을 출발, 새벽 5시10분 정동진역에 도착한다. 해돋이를 본후 남설악 주전골, 오색약수, 주문진 어시장 등을 돌아보고 밤 10시13분 청량리역으로 돌아온다. 차내에선 클래식공연, 개그매직콘서트 등이 진행된다. 요금 7만 8000원. 철도청이 마련한 ‘대부도 황금 해넘이 라이브공연열차’도 이용할 만하다. 매주 일요일 오전 11시 의정부역을 출발, 청량리역(11시30분), 영등포역(12시)에서 예약자를 태워 전철 4호선 안산역 다음에 나오는 신길온천역에 내려 연계버스를 타고 대부도까지 간다. 대부도에선 해넘이 감상과 함께 굴따기 체험, 망둥이 낚시, 시화방조제 인라인스케이트 타기 등을 즐길 수 있다. 대하 및 굴 구이, 바지락칼국수, 대부도 포도주 등 먹을거리도 풍부하다. 관광을 마친 후 열차는 영등포(오후 8시43분), 청량리(9시15분)를 거쳐 의정부에 9시50분 도착한다. 요금은 어른 1만 7000원, 어린이 1만 5000원. 식사는 개별 부담이다. ■놀이공원·극장가 할인이벤트 ●놀이공원에서 롯데월드는 2004년도 수능 수험표를 지참한 수험생에게는 11월 한달동안 롯데월드 주·야 자유이용권을 30% 특별 할인한다. 또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진다. 인기가수와 함께하는 ‘수능 특집 공개방송’을 비롯해, 젊음의 열기를 맘껏 펼칠 수 있는 ‘도원경 록 콘서트’와 인기만화가 김수정씨와 제자들이 펼치는 ‘만화작품전’, 고객참여로 진행하는 ‘황금종을 잡아라’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www.lotteworld.com,(02)411-2000. 서울랜드는 수험생들이 눈사람 마을 여행과 놀이기구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할인행사를 한다. 12월31일까지 수험표나 고3학생증을 지참한 학생은 서울랜드 자유이용권을 50% 할인가격,1만 1000원에 이용할 수 있고 가장 인기있는 놀이기구 서울랜드 스카이엑스도 5000원 할인해 스트레스를 날려준다.(02)504-0011,www.seoulland.co.kr 에버랜드는 오는 30일까지 SKT 멤버십카드와 2004년 수능 수험표를 제출하는 학생들에게 자유이용권을 1만원에 주는 파격할인행사를 실시한다.www.everland.com,(031)320-5000. 63빌딩은 오는 30일까지 수능시험을 끝낸 수험생들을 위한 ‘63수능잔치’를 연다. 특별할인과 수족관 체험행사, 수험생 특별메뉴 제공 등 다양한 이벤트로 구성되었다. 수험표를 지참한 학생들에게 63층 전망대, 수족관, 아이맥스영화관 등 63빌딩 내 관람시설을 이용하는 수험생들에게 최고 30% 할인혜택을 준다. 특히 수험번호 중 숫자 63이 있으면 50%까지 할인해 준다. 수험생 및 학생들에게 최근 유망직업으로 떠오른 아쿠아리스트에 대해 간접 경험해볼 수 있는 ‘일일아쿠아체험’프로그램도 진행한다.(02)789-5663, www.63.co.kr 오는 26일 일산 호수공원에 오픈하는 테마파크 산타킹덤은 12월10일까지 수능 수험생에게 30% 할인한다. 단 본인 확인 가능한 신분증과 수능 수험표를 지참해야한다.1588-3955. ●외식업체에서 즐거운 마음으로 맛있는 음식을 저렴하게 먹어보자.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는 21일까지 SK텔레콤의 수험생 모바일쿠폰과 수험표를 갖고 온 고객에게 에피타이저 메뉴를 무료 제공한다. 30일 수험표를 갖고 베니건스를 방문하면 컨트리 치킨 샐러드, 몬테 크리스토, 치킨 퀘사딜라 등을 무료로 먹을 수 있다.TGI프라이데이스 역시 수능 접수증·수험표를 제시한 당사자에게는 식사를 절반값에 주고 100% 당첨 즉석복권을 제공하는 행사를 30일까지 진행한다. 빕스는 21일까지 수험표를 보여주면 멤버십카드를 발급하고 10% 할인해 주며,스카이락은 탄산음료를 무료로 제공한다. ●극장가에서 보고싶었던 영화를 보는 것도 좋겠다.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는 수험표를 제시하면 영화관람료 1000원을 깎아준다.CGV는 23일까지, 롯데시네마·메가박스는 30일까지. CGV는 12월15일까지 영화 3편을 보고 홈페이지에 수험번호를 입력하면 5명을 선정, 뉴질랜드 여행을 보내주는 ‘시네마원정대’이벤트도 함께 준비했다. 롯데시네마는 20∼21일 플라스틱 기왓장을 격파한 수험생에게 깨진 기왓장 개수에 따라 티켓, 팝콘 등 경품을 제공한다. 메가박스도 행사기간동안 수험생을 대상으로 카메라,DVD플레이어를 경품으로 주는 이벤트를 연다. 또 티켓링크는 21일까지 ‘여선생 VS 여제자’,‘모터싸이클 다이어리’,‘나비효과’ 등을 예매한 수험생에게 추첨을 통해 DVD플레이어,MP3플레이어, 영화티켓 등을 준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무임 승차 속앓이

    ‘어찌 하오리까’ 서울지하철공사가 65세 이상 노인 등에게 제공하는 무임승차 문제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지하철공사는 16일 올해 무임승차 인원 누계는 1억 720만명으로 처음으로 1억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비용으로 환산하면 860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서울 지하철 1∼4호선의 경우 2000년에는 무임승차 인원이 6945만명(372억원)이었으나 지난해에는 9744만명(248억원)으로 3년 사이 3000만명 가까이 늘었다. 또 내년에는 무임승차 인원이 1억 2000만명(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공사측은 예상했다. 서울시에 거주하는 고령인구수가 그만큼 증가한 탓이다. 그러나 무임승차에 대한 정부 지원은 전혀 없으며, 매년 200억원 안팎의 서울시 보조금도 올해부터는 끊겼다. 강경호 서울지하철공사 사장은 이에 대해 “65세 이상 노인에게 무임승차 혜택을 주도록 명시된 노인복지법에는 무임승차비용 지원에 대한 근거가 없다.”면서 “무임승차는 정부의 공공서비스 혜택에 해당하는 만큼 정부 차원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인간시대]베스트 드라이버 선정된 애송이 기관사 유충식씨

    [인간시대]베스트 드라이버 선정된 애송이 기관사 유충식씨

    “평소처럼 조심스럽게 전동차를 몰았습니다. 운이 좋아서 ‘베스트 드라이버’에 뽑힌것 같아요.” 900여명에 이르는 서울지하철 1∼4호선 기관사 가운데 ‘올해의 최우수 기관사’로 선정된 유충식(34)씨. 지난달 열린 평가시험에서 이론과 기능, 응급 대응능력 등 여러 평가항목에서 8개 승무사업소 소속의 우수기관사 16명 가운데 최고점을 받았다. 그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경력 2년에 불과한 ‘애송이 기관사’가 최우수 기관사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별도의 채용과정이 있었는데 최근에는 기관사를 따로 뽑지 않아요. 대부분 승무원(차장)으로 입사해 일정기간 근무한 뒤 기관사교육을 거쳐 전동차 운전을 맡습니다. 저도 10년동안 일했는데 전동차의 문을 여닫는 차장은 기관사를 최종목적으로 하는 일종의 예비과정이죠.” 최우수 기관사 선발과정에는 차량에 실제 고장을 낸 뒤 대응능력을 살피거나 정차위치, 충격정도, 안전운행 등이 포함된다. 유 기관사도 자신이 운행하는 2호선에서 실전과 같은 테스트를 받았다. 정확한 운전을 해왔던 그는 습관대로 차량을 움직였다. 차장때 부터 전동차 운전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기관사 교육과정 등에서 열성을 보였다. 하지만 전동차 운행에는 열성만큼 애로사항이 존재한다. “차장으로 근무할 때 자살하려고 열차에 뛰어드는 사람들이 가장 안타까웠어요.6년전쯤 한 여성이 딸 두명을 안고 구로공단역에서 철로에 뛰어들었는데 크게 다치기만 했을 뿐 죽지 않았어요. 끔찍했죠.” 전동차 운행중에 자살을 겪은 기관사들은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유 기관사는 아직까지 이같은 사고를 경험하지 않았다. 하지만 시민들의 부주의를 보면 몸에 핏발이 서는 것은 마찬가지다. “시민들은 항상 이용하니까 무의식적으로 행동합니다. 열차가 들어오는데도 불구하고 노란색 안전선 안에서 장난을 친다거나 일부러 철로에 뛰어내리는 시늉을 보이기도 해요. 술 취한 사람들은 아예 선로에 서서 소변을 보기도 합니다. 그 때마다 머리털이 곤두서곤하죠.” 그의 포부는 의외로 간단하다. 젊은 만큼 ‘빠진 부분을 하나씩 채워가는 것’이 목표란다. “도전한다는 자세로 시험을 봤는데 덜컥 상을 받게 됐습니다. 아직도 안전이나 서비스, 정비 등 부족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이런 점들을 차근차근 메워나가겠습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지하철역 전시관 빌려줍니다

    서울시 지하철공사는 오는 15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내년도 지하철역 미술전시관의 대관신청을 받는다. 3호선 경복궁역 지하 1층 미술전시관은 화강암벽에 가로 4m, 세로 2m 크기로 42개 전시면을 갖췄다. 또 4호선 혜화역 지하 1층 미술전시관은 57평의 면적에 50여점을 전시할 수 있는 규모다. 하루평균 4만∼9만명의 지하철 승객들이 지나는 두 전시관 모두 연중무휴로 작품을 전시할 수 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선로 떨어진 장애인 번쩍…지하철 ‘슈퍼맨’

    선로 떨어진 장애인 번쩍…지하철 ‘슈퍼맨’

    “저는 대단한 사람이 아닙니다. 그 상황이 닥쳤으면 누구나 했을 일을 그냥 했던 보통 사람일뿐입니다.” 지하철을 기다리던 시민이 선로에 떨어진 시각장애인을 구출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화제의 주인공은 섬유무역상을 하는 황보인(38·서울 광진구 자양동)씨. 이 사실은 다친 시각장애인 최희정(28·여)씨가 병원으로 안전하게 후송된 것을 확인한 뒤 홀연히 사라지려던 황보씨의 신원을 확보해둔 경찰에 의해 세간에 알려졌다. ●절체절명의 순간 위기의 1분 서울 중구 을지로7가 지하철 4호선 동대문운동장역에서 사고가 일어난 것은 지난 3일 낮 12시45분. 사당역행 승강장에서 친구를 만나러 모처럼 외출한 시각장애인 최씨가 발을 헛디뎌 선로에 떨어졌다. 지하철을 타려고 계단에서 승강장으로 내려오다 미처 바닥의 점자블록을 감지하지 못했고 보호대도 없어 1.6m 아래로 추락한 것. 역시 계단을 내려오던 황보씨는 “사람이 떨어졌다.”고 다급하게 외치는 소리를 듣고 달려갔다. 열차 진입로에서는 열차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리고 불빛이 보이기 시작했지만 황보씨는 망설임없이 선로로 뛰어들어 신음하고 있는 최씨를 번쩍 들어안았다. 다른 시민 두 사람의 도움으로 최씨를 승강장 위로 옮기자 열차는 불과 20∼30m 앞에서 다가오고 있었다. 황보씨는 절체절명의 순간 두어 차례 점프를 하면서 승강장으로 올라올 수 있었다. 모든 것이 1분도 지나기 전에 이뤄진 일이었다.4일 기자와 만난 황보씨는 “어릴 때 씨름을 한 적이 있지만 원래 무거운 것을 잘 못드는 데 어떻게 그런 힘이 솟았는지 모르겠다.”며 멋쩍게 웃었다. ●뒤늦게 알아챈 시각장애 가까스로 승강장으로 올라와 최씨의 상태를 살피던 황보씨는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한다. 몇 차례 불러도 최씨가 자신과 눈을 마주치지 못했던 것. 의아해하던 황보씨의 등 뒤에서 최씨의 친구가 나타나 “이 친구 시각장애인이에요.”라는 말을 전해줬다. 그러자 최씨의 두 볼에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황보씨는 “처음에는 ‘약물에 취해 사는 젊은이가 아닌가.’하는 섣부른 생각까지 했다.”면서 “시각장애를 가졌단 말을 듣고 외려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고 돌아봤다. 최씨가 병원으로 후송된 뒤 황보씨는 지하철 안전 문제를 지적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황보씨는 “계단과 승강장 끝이 불과 1.5∼2m밖에 되지 않았고 보호대도 없어 앞이 보이지 않는 분들에게는 상당히 위험한 구조였다.”면서 “구출 상황을 물어오던 역장에게 문제점을 개선하라고 요구하고 가던 길을 갔다.”고 말했다. ●“두 딸에게 자랑스러운 아빠로 족해요” 최씨는 떨어지는 순간 가슴이 레일과 부딪치는 바람에 갈비뼈 하나가 부러져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그는 “계단을 내려갔는데 갑자기 밟히는 느낌이 사라지더니 옆구리에 극심한 고통이 왔다.”면서 “멀리서 기차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려 ‘살려달라.’고 소리쳤더니 누군가가 구해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에는 경황이 없어 아무 말도 하지 못했는데 다시 만나서 꼭 고맙다는 말을 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황보씨는 “오전에 충청도에서 농사를 짓는다는 최씨의 어머니에게서 전화가 와서 ‘은인을 만나뵙고 식사라도 꼭 대접해야겠다.’고 하시기에 정중하게 거절했다.”면서 “다른 것보다 10살과 7살인 두 딸에게 자랑스러운 아빠가 된 걸로 족하다.”고 겸손해했다. 한편 서울 중부경찰서는 황보씨에게 ‘용감한 시민상’을 주기로 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경기남부권도 ‘꿈틀’

    경기남부권도 ‘꿈틀’

    이달 경기 남부권에 7500가구가 분양되는 등 새 아파트가 대거 공급된다.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위헌결정 이후 충청권 분양시장은 냉각되는 반면, 수도권은 반사적으로 수요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는 것이 부동산업계의 판단이다. ●행정타운·교통망 확충등 호재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는 이달 경기 남부지역의 분양물량이 주상복합을 포함, 모두 8534가구로 이 가운데 조합원 분을 제외한 7554가구가 일반 분양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광명 2곳, 광주 3곳, 수원 2곳, 용인 5곳, 평택 2곳 등에서 공급된다. 주상복합 1곳, 국민임대 2곳으로 이를 제외한 나머지는 민간건설 아파트이다. 주로 중소형이며 300가구 이상인 단지가 15곳이다. 경기 남부지역은 화성 동탄, 성남 판교, 수원 이의 등 제2기 신도시 형성과 더불어 새로운 주거·행정타운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꾸준한 관심을 모아왔다. 특히 평택, 오산은 미군기지 이전에 따른 호재로 발전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교통여건도 영덕(용인)∼양재(강남)간 고속도로가 2006년 개통되고, 신분당선이 2011년까지 용인을 거쳐 수원까지 연장되는 등 크게 개선된다. 올 연말에는 경부선(수원∼천안) 복복선 전철화 구간 2단계가 개통됨에 따라 수도권과 충남 북부권 간에 유동성도 크게 증가할 예정이다. 서수원과 평택, 오산을 잇는 고속도로도 2008년이면 완공된다. 광명시 철산동에서는 대우건설이 489의 32 일대를 재건축,426가구 가운데 212가구를 일반분양한다.24∼46평형으로 구성된다. 광명시청, 광명경찰서, 시민회관 등이 있는 광명시의 중심지에 있으며 주변 노후연립과 아파트들도 한창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지하철 7호선 철산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서부간선도로, 양천길 등을 이용해 단지진입이 가능하다. ●대부분 중·소형… 300가구 넘는 단지 15곳 평택시 소사동에서는 YM건설이 800가구 전부를 일반분양으로 내놓는다.30∼50평형으로 구성되며 단지 앞쪽 진입로가 6차선으로 확장될 예정이다. 인근에 초등학교 1곳과 공원이 함께 들어선다. 미군기지가 이전하면서 한·미연합사, 유엔사 등이 들어서 주택을 비롯한 각종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며,500만평 부지에 국제평화도시 건설을 계획하고 있어 향후 발전가능성도 주목된다. 용인시 신봉동 산 185 일대에는 신봉자이 3차 401가구가 공급된다.34∼36평형으로 이뤄진다. 신봉자이 1차는 지난 1월 입주를 마쳤으며,2차도 12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분당선 오리역에서 차로 10분거리이다. 교육시설로는 수지·토월초등학교, 문정중학교, 수지고등학교 등이 있다. 인근 롯데백화점, 월마트, 한성컨트리클럽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11월중 7500여가구 일반분양 ●현대건설은 서울 성북구 돈암동 413-12 일대에 ‘돈암 현대홈타운(조감도)’ 87가구를 3일 분양한다.‘돈암1구역’을 재개발하는 물량이다. 지하4층. 지상7∼12층,6개동으로 총 200가구로 이뤄져 있다. 일반분양 평형은 23평형 59가구,31평형 8가구,40평형 20가구이다. 지하철 4호선 성신여대입구역에서 걸어서 5분여 거리이며 아리랑고개길을 확장하고 있어 교통여건도 좋아질 전망이다. 성신여대 인근은 성북구가 ‘영화의 거리’로 지정한 곳으로 ‘아리랑 시네센터’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분양가는 평당 910만∼950만원선.(02)564-0090. ●LG건설은 이달 중 경기도 성남기 중원구 하대원동 218-1 일대 10필지에 ‘LG성남자이(조감도)’를 160가구를 일반분양한다.‘LG성남자이’는 ‘성원ㆍOPC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것으로, 지상 10∼22개층 14개동 910가구로 이뤄져 있다. 일반분양 물량은 24평형 40가구,32평형 57가구,46평형 63가구 등 총 160가구. 평당 분양가는 850만∼920만원으로,2007년 7월 입주 예정이다. 모델하우스는 분당 정자동 주택전시관에 마련되며,5일 문을 연다. 가족사진 콘테스트 및 아로마향 체험 이벤트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조합원분 배정시 무작위로 추첨을 실시, 일반분양분에도 로열층이 돌아갈 수 있도록 했다.(031)712-4402.
  • 왜 어린이표예요?…지하철 부정승차 급증

    왜 어린이표예요?…지하철 부정승차 급증

    지난 28일 오후 5시30분쯤 서울 지하철 7호선 상도역.50대 여성이 역무실을 흘끗거리며 개찰구로 다가갔다. 표를 감싸쥐고 슬그머니 개찰구에 밀어넣자 게이트 표시등에 할인권임을 나타내는 황색 불이 들어왔다. 이를 지켜본 역무원이 “베이지색 모자쓴 아주머니, 잠깐만요.”라고 마이크로 부르자 이 여성은 승강장으로 내달렸다. 막 열차에 타려다 뒤따라간 직원에게 붙잡힌 이 여성은 “표를 보여달라.”고 하자 교통카드를 내밀었다. 자력검사기로 최종 승하차 시간을 확인한 결과 이 카드를 사용하지 않은 사실이 들통나자 이 여성은 450원짜리 어린이승차권을 보여주며 “돈이 없어 손자 표를 썼다.”고 둘러댔다. 승차 요금에 부정승차 과태료로 요금의 30배를 보탠 2만 7900원을 내라고 하자 “너무한다.”며 3시간을 버티던 이 여성은 경찰이 온 뒤에야 이름과 연락처를 남기고 귀가했다. 경기불황이 이어지면서 지하철 요금을 제대로 내지 않으려는 ‘얌체족’이 늘고 있다. 부정승차로 인한 손실은 제 운임을 내는 시민의 피해로 이어지지만, 정작 부정승차자는 죄의식을 느끼지 않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부정승차 하루 1300여건 적발 서울지하철공사(1∼4호선)와 도시철도공사(5∼8호선)에 따르면 부정승차 적발건수는 외환위기를 겪은 1998년 26만 2877건에서 꾸준히 증가, 지난해에는 42만 1224건을 기록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24만 625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0만 9435건보다 17%쯤 늘었다. 이에 도시철도공사는 지난 11일부터 4주 일정으로 특별단속을 벌이고 있다. 서울지하철공사도 1년에 두차례에 걸쳐 부정승차를 단속하고 있지만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오리발’내밀다 덜미, 적반하장으로 화내기도 부정승차는 유형도 다양하다. 승차권 없이 개찰구를 ‘당당하게’ 뛰어넘거나 2명 이상이 함께 밀고들어가는 ‘무표승차’,20%의 혜택을 주는 학생정액권이나 50%를 할인하는 어린이승차권,65세 이상의 노인이나 장애인·국가유공자에게 발급해주는 무임승차권을 자격이 되지 않는 사람이 쓰는 ‘할인권 부정’ 등이 있다. 적발된 ‘얌체족’의 반응도 갖가지다. 상도역에서 적발된 여성처럼 시치미 떼고 평소 갖고 다니는 정상 교통카드나 승차권을 보여주는 ‘오리발형’이 가장 많다.“길거리에서 주워 모르고 사용했다.”거나 “잘못했다.”며 선처를 호소하는 ‘읍소형’도 많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 들통난 것이 민망해 “이런 것 가지고 요금의 30배를 과태료로 내라니 도둑 심보”라며 화를 내는 ‘적반하장형’도 자주 볼 수 있다. ●“고작 몇백원”“장난으로” 죄의식 못느껴 부정승차는 철도법상 여객운송규정을 위반하는 불법행위이지만 일부 얌체족은 “고작 몇백원인데 뭘…”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지하철 5호선 목동역 윤재풍(49) 역장은 “어린 학생들이 장난삼아 표 한 장으로 2명씩 들어가는 사례가 많다.”면서 “과태료를 물려도 ‘겨우 이런 것 가지고 그러느냐.’는 반응이 앞선다.”고 말했다.7호선 논현역 송균섭(46) 역장은 “지하철 5∼8호선이 신설되면서 승객 편의를 위해 자동발매기계에서도 할인권을 끊을 수 있게 했는데 그것이 오히려 부정승차를 쉽게 하는 맹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7호선 상도역 직원 변요석(40)씨는 “신분증도 보여주지 않고 무작정 경로권을 요구하거나, 경로권을 몇장씩 끊어 가족이나 친구에게 돌리는 일도 많다.”고 귀띔했다. 도시철도공사 영업처 서용락 심사과장은 “부정승차 단속은 수익사업이 아니라 기초질서를 확립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몇백원이 모여 결국 제 운임을 내고 지하철을 이용하는 선량한 시민에게 피해가 가게 된다.”고 지적했다. 유지혜 이재훈기자 wisep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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