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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 女心은 우리가 잡는다!…여주인공 ‘3파전’

    가을 女心은 우리가 잡는다!…여주인공 ‘3파전’

    각국을 대표하는 톱 여배우들이 각기 다른 영화를 통해 3色 대결을 펼친다. 해운대, 국가대표, 지.아이.조 등 여름방학을 겨냥한 대형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극장가를 휩쓸고 있는 가운데 가을 여심(女心)을 잡을 영화들이 잇단 개봉을 앞두고 있는 것. 소지섭과 장쯔이가 열연한 ‘소피의 연애매뉴얼’이 오는 20일, 산드라 블록의 ‘프로포즈’가 9월 3일, 최강희의 ‘애자’가 9월 10일 첫 선을 보인다. 특히 이들 영화의 여주인공들인 장쯔이, 산드라 블록, 최강희는 서로 각기 다른 엉뚱한 매력을 뽐낼 것으로 기대돼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우선 청순함과 카리스마를 동시에 지녔다는 평을 받는 장쯔이는 영화 ‘소피의 매뉴얼’에서 배신한 애인을 되찾기 위해 복수극을 펼치는 실연의 여왕으로 돌변했다. 하지만 깁스한 한쪽 다리를 연신 젓가락으로 긁어대는가 하면, 헤어진 남자친구 제프(소지섭 분)의 집에 잠입했다가 들킬까 허둥지둥 빨래 통에 몸을 구겨놓는 모습 등 망가진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과거 로맨틱코미디 여왕으로 군림했던 산드라 블록은 ‘프로포즈’를 통해 화려한 명성을 되찾는다. 영화를 본 관객들이 가장 많은 호평을 몰아주고 있는 것도 녹슬지 않은 산드라 블록의 연기일 정도. ‘프로포즈’는 캐나다 출신의 출판사 편집장이 본국으로 추방당할 위기에 처하자 이를 모면하기 위해 자신의 남자 비서와 위장 결혼을 하는 소동을 유쾌하고 로맨틱하게 그렸다. 대한민국 대표 동안 최강희는 영화 ‘애자’에서 최강 건어물녀로 변신했다. ‘건어물녀’란 밖에선 멋진 커리어우먼이지만 집에만 돌아오면 편한 독신 라이프를 즐기는 여성을 뜻하는 신조어. 최강희가 연기한 ‘애자’는 밖에 나갈 때 멋진 외출복 패션으로 워너비 스타일을 추구하지만 집 안에서는 헐렁한 티셔츠와 무릎이 한껏 나온 트레이닝 바지를 입은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도로 한복판에서 양아치와 주먹다짐을 서슴지 않고, 오빠의 결혼식장에서 머리에 꽃을 달고 장난치는 엉뚱한 모습을 보여준다. ‘소피의 연애매뉴얼’, ‘프로포즈’, ‘애자’에서 보여줄 이들의 유쾌한 대결에 팬들은 벌써 즐겁기만 하다. 사진제공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조우영 기자 gilmo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연극무대 서니 상상력이 절로”

    “연극무대 서니 상상력이 절로”

    아이가 공부를 포기한 건 중학교 3학년 때였다. 지긋지긋했다. 8살 초등학생 시절부터 학원으로 내몰렸다. 아침 일찍 학교 가서 저녁 늦게야 집에 들어오는 생활. 답답했다. 9년 정도 했으면 이제 충분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공부 말고도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거야.” 16살 하나(사진 가운데·서울 계성여고 2학년)는 슬그머니 공부에서 손을 뗐다. 엄마는 울었다. 화내고 야단쳤다. 그러나 자식에게 이길 부모는 없다. “네가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할 때, 그때 다시 공부하라.”고 했다. 하나는 그때부터 어느 대학에 갈지가 아니라 내 꿈이 뭔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연극반에 들어갔다. 중학생 시절 장기자랑 시간에 뮤지컬 공연을 했던 기억이 나서다. 마침 지난해 계성여고 연극반은 서울문화재단과 시교육청이 진행하는 ‘청소년 비전 Arts-TREE’사업 대상학교로 선정됐다. 기회였다. 이 사업에는 연극인 조재현 등 예술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아이들은 전문가들과 함께 놀이하고 어울리며 경험을 전수받는다. 사업의 특색은 모든 과정을 아이들 힘으로만 진행한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그저 지켜보다 필요할 때 조언할 뿐이었다. 전담 교사는 끊임없이 “네 느낌대로 하라.”를 주문했다. 대본부터 아이들이 만들었다. 각자 돌아가며 단어 하나씩을 던졌다. 이후 상상력을 발휘해 단어를 문장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문장들은 하나씩 이야기가 되어 갔다. 이 과정에만 한달 이상이 걸렸다. 하나는 “이러면서 싸우기도 하고 맘대로 안 돼 울기도 했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상상력의 힘은 컸다. 각자의 생각들은 충돌하고 조합돼 ‘나의 가장 빛나던 날’이라는 연극을 만들어 냈다. 이 작품은 지난해 이 사업 최고의 작품으로 선정됐다. 문화재단은 오는 10일 남산 예술센터 개관 첫 작품으로 이 연극을 올리기로 했다. 아이들은 지금도 작품을 계속 변화시켜 나가고 있다. 연습 때마다 또 다른 상상력이 발휘된다. 연극반 박동준 전담교사는 “공부에는 조금 소홀할지 몰라도 결국 삶을 풍요롭게 하는 건 이런 과정들이다.”라고 말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2030] 직장인들이 말하는 아부의 기술

    [2030] 직장인들이 말하는 아부의 기술

    “아이 선배님~ 선배님 없으면 제가 어떻게 살았겠어요~.” 분장실에서 벌어지는 선후배 사이의 권력관계를 적나라하게 그린 한 방송 프로그램이 요즘 인기다. 그 중에서도 후배에겐 윽박지르고 선배에겐 아양떠는 캐릭터가 폭소를 자아낸다. 선배의 말이라면 “무조건 맞다.”며 온갖 아부를 서슴지 않는 모습은 마치 ‘아부의 기술’이 현대사회에서 꼭 필요하다는 걸 방증하는 것 같아 씁쓸함마저 자아낸다. 2030들이 생각하는 ‘아부의 기술’은 무엇인지, 그리고 그들이 말하는 아부의 현실과 한계는 무엇인지 들어 봤다. 아부를 하고 싶어서 하는 사람은 없을 터. 단지 “사회생활을 하는데 유용하기 때문에” 하는 경우가 태반일 것이다. 2030세대들은 ‘회사 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 ‘상사와의 인간관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아부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서울의 한 동사무소에서 복지 업무를 3년째 맡아 하고 있는 강모(28)씨는 ‘앓는 소리’의 귀재다. 민원인들과 하루종일 씨름을 하고 나면 선배들에게 달려가 하소연하는 것이 강씨의 하루 일과다. 동사무소에 있다 보면 가끔 난감한 민원인을 만날 때가 있다. 술 마시고 매일 같이 동사무소에 찾아와 “이번 달 보조금이 5만원이나 빈다.”며 강씨를 사기꾼으로 몰아가는 할아버지도 있고, 5분마다 한 번씩 전화를 걸어 ‘인감을 떼어 와라, 몸이 아파 꼼짝도 못하겠으니 밥을 시켜 달라.’며 괴롭히는 할머니도 있다. 이런 민원인들을 오랫동안 숙련되게 다뤄온 선배들의 노하우를 얻는 것이 강씨에겐 꼭 필요한 일이다. 노하우를 얻기 위해 강씨가 쓰는 방법은 자신의 무능력을 한탄하는 것. “선배들이 딱하다며 혀를 끌끌 찰 정도로 제 자신을 비참하게 만든 뒤 ‘난감한 민원인을 훌륭하게 처리해온’ 선배들을 치켜 세우죠. 그럼 선배들은 제게 노하우를 털어 놓기 시작해요.”라고 강씨는 말했다. 선배들은 “지금은 동사무소에서 민원인 치다꺼리를 하면서 고생해도 열심히 하면 시청으로 발령날 수도 있고 승진도 바라볼 수 있다.”며 진심어린 충고도 잊지 않는다. 강씨는 “아부가 목적인 아부는 의미가 없어요. 아부를 통해서 나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직장생활 노하우를 얻는 게 더 현명하죠.”라고 말했다. 효과 만점 ‘아부의 기술”에 대해 많은 2030들이 고민을 하고 있었다. 대놓고 아부를 하는 것과 은근슬쩍 아부를 하는 것을 놓고 어떤 방법이 더 효과가 있을지 결정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로 보였다. 해운회사 늦깎이 신입사원인 임모(31)씨는 ‘정공법’을 선택한 케이스다. 자신을 망가뜨리면서 회사내의 귀염둥이가 되는 것. 이런 방법으로 임씨는 입사 반년 만에 상사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했다. 임씨가 말하는 비결은 “선배들이 시키면 무조건 하고 능력을 120% 발휘하면 된다.”는 것. 임씨는 신입사원 연수 때부터 동기 30여명 가운데 가장 눈에 띄었다. 뛰어난 언변과 유머감각으로 과제수행 프레젠테이션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의 주무기는 뒤풀이 때 빛을 발했다. 술은 주는 대로 마셨고 노래는 트로트부터 랩까지 소화하면서 코믹 댄스까지 곁들였다. 과장, 부장은 물론 이사급 이상 임원진도 임씨를 보며 배꼽을 잡고 웃었다. 마케팅 부서에 배치된 임씨는 첫주부터 거래처 고객의 술자리에 불려 나갔다. 매주 두차례 이상 같은 부서의 김모 과장을 따라 술자리에서 술을 마시고 노래와 춤 실력을 선보였다. 분위기 메이커인 임씨를 ‘영업에 최대한 활용하라.’는 임원진의 주문이 있었다면서 김 과장은 임씨에게 미안해 했다. 물론 매번 과음의 후유증에 시달리고 과격하게 몸을 흔들고 난 뒤 온 몸이 쑤시는 아픔도 있다. 그러나 임씨는 “사람을 즐겁게 하는 게 제 능력이죠. 그 능력으로 상사들에게 인정받는다면 회사에서 입지를 굳히는데 도움이 되지 않겠어요?”라고 되물었다. 그는 “기쁨조가 되어서 상사를 즐겁게 하는 게 아부의 정공법”이라고 정의내렸다. 올해 초부터 서울 한 중학교에서 기간제 교사로 일하기 시작한 김모(26)씨는 요즘 ‘포인트 아부’에 대해 배우고 있다. 같은 대학 출신의 선배 교사 A씨에게서다. 김씨는 A씨에게 업무처리법부터 시작해 교무실의 다른 선생님들의 성향까지 크고 작은 정보를 얻어 왔다. 사회생활이 처음인 김씨는 A씨의 업무처리 능력과 대인관계 조절능력에 큰 감명을 받았다. 당연히 A씨에게 전적으로 의지하며 지내게 됐다. 그러던 어느날 A씨와 저녁식사를 함께 하던 김씨는 ‘놀라운 비밀’ 한 가지를 듣게 됐다. “내가 학교 생활 잘 하는 비결 하나 가르쳐 줄까?”라며 A씨는 자신의 ‘처세술’ 강의를 시작했다. 그것은 바로 ‘윗사람에게 잘 아부하는 방법’이었다. “드러내 놓고 아부하는 것처럼 바보 같은 짓이 없어요. 가장 최고급 아부는 하는 듯 안하는 듯 은은하게 하는 거야.”라고 설명하는 A씨의 ‘아부 병기’는 ‘포인트 아부’였다. 우선 아부가 잘 먹힐 만한 상사를 몇 사람 정해 놓는다. 대학 선배라든가 고향 선배, 혹은 지인의 지인 등등이 좋은 예다. 그런 뒤 정말로 ‘응원의 한 마디’가 필요한 시점에 한 마디를 툭 던지고 지나간다. 예를 들어 상사가 내놓은 의견이 교무회의에서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을 때 회의 직후 “그 아이디어 좋았는데 왜 그렇게 됐을까요.”라며 심정적 지지를 하는 식이다. 어려울 때 지원을 받은 상사들은 A씨를 잊지 않고 꼭 챙기게 된다는 것이다. 김씨는 A씨의 얘기를 들으며 “아부 고수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구나.”란 생각을 하게 됐다. 은행원 박모(28)씨도 ‘은은한 아부’의 예찬자다. 박씨는 “아부 덕분에 5년 전 군생활을 편하게 했다.”고 당당히 말한다.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아부의 달인’이었는데, 박씨가 세운 아부의 두 가지 원칙은 다음과 같았다. 첫째 원칙은 ‘남에게 들은 말을 활용해 아부하라.’는 것. 다른 사람이 칭찬한 것을 전해 주는 식으로 선임병에게 아부하라는 원칙이었다. 예컨대 부대의 한 장교가 ”김 병장이 평소보다 일찍 나왔다.“라고 말하는 것을 들으면 이등병이었던 박씨는 “아무개 장교가 김 병장님이 너무 성실해 일을 맡기는 게 가장 미더운 사병이라고 하더라.”라고 전하는 식이었다. 남의 의견을 포장해 전하면 자신의 의견인 양 말할 때보다 아부의 효력이 배가된다는 게 박씨의 설명이다. 두 번째 원칙은 ‘구체적으로 하라.’였다. “많은 후배들이 든든한 김 병장님을 믿고 따른다.”고 추상적으로 칭찬하는 것이 아니라 “김 병장님은 아침저녁 내무반 쓰레기통을 손수 비우실 정도로 사소한 일에도 모범을 보여 후배들이 믿고 따른다.”며 콕 집어 아부하는 것이다. 박씨는 “아부의 다른 말은 칭찬”이라면서 “적절한 아부 덕분에 내가 실수를 해도 선임들이 크게 혼내지 않고 웃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다.”고 털어 놓았다. 과유불급이라는 말도 있듯이 지나친 아부는 자신을 해친다. “이렇게까지 해서 사회생활을 해야 하나.”라는 자괴감에 빠지기 십상이다. 또 지나친 아부는 ‘역효과’를 불러와 왕따를 자초하는 지름길이 될 수도 있다. 2년차 직장인인 심모(29)씨는 요즘 자괴감에 빠져 있다. “나도 닳고 닳은 사람이 다 됐구나.” 하는 생각에서다. 공대를 나온 심씨는 대학 때만 해도 ‘아부’가 무엇인지조차 몰랐다. 남자들이 많은 공대의 특성상 ‘아부’는 그저 ‘낯 간지러운 소리’로 치부됐기 때문이다. 심씨가 본격적으로 ‘아부’를 배운 곳은 군대였다. 행정병으로 일한 심씨는 사무실에서 난무하는 은근한 아부를 목격하며 충격을 받았다. 선임병 치켜 세우기는 기본이고 초코파이를 건네는 등 물량 공세도 서슴없이 진행됐다. 군대에서 아부의 ‘기본기’를 익혔다면, 회사에서는 ‘응용편’을 써야 했다. 마케팅 업무를 맡고 있는 심씨는 ‘라인’을 만들기 위해 온갖 아부를 서슴지 않는 동료와 선배들을 보면서 “나도 가만히 있어선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심씨가 보기엔 기발하지도 않은 상사의 아이디어에 “그것 괜찮겠네요.”라고 공치사를 하는 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처음엔 어색했지만 하다 보니 ‘추진력’이 붙었다. 이제 “팀장님 요새 아이디어가 샘솟으시나 봅니다.” 같이 낯뜨거운 말도 익숙해졌다. 심씨는 “사회생활을 하려면 어느 정도의 아부는 어쩔 수 없다는 걸 알지만 속마음과 다른 말을 일상적으로 하려니 스트레스가 밀려 온다.”며 씁쓸해 했다. 2년차 회사원인 김모(27)씨는 지나친 아부로 역풍을 맞은 케이스. 김씨는 요즘 점심을 혼자 먹는 ‘대굴욕’을 감당하고 있다. 2개월 전 새로 부임해온 팀장에게 지나치게 아부를 했다가 주위 동료들의 견제를 당한 것. “처음에는 팀장님 몰래 책상에 꽃을 갖다 놓거나, 음료수를 살짝 놓거나 하는 방법으로 관심을 끌려 했어요. 그러다가 팀장님 집이 저희 집과 같은 방향이라는 걸 알고 아침에 제 차로 모시러 가겠다고 팀장님께 귀띔을 드렸어요. 그렇게 일주일 동안 눈도장을 열심히 찍었죠.” 문제는 김씨가 팀장과 함께 출근을 하는 사실이 일주일 만에 들통난 것. 동료들은 “김씨가 너무 튀려 한다.”며 견제를 하기 시작했다. 결국 김씨는 동료들에게 ‘왕따’를 당하고야 말았다. 김민희 유대근 오달란기자 haru@seoul.co.kr
  • ‘하이킥2’ 캐스팅 확정, 9월 7일 첫방 시작

    ‘하이킥2’ 캐스팅 확정, 9월 7일 첫방 시작

    ‘거침없이 하이킥2’(이하 ‘하이킥2’)가 캐스팅을 확정하고 6개월간의 대장정을 시작한다. 4일 오전 ‘하이킥2’ 제작사인 초록뱀미디어 측은 “‘하이킥2’의 캐스팅 작업을 완료했다. MBC ‘태희혜교지현이’의 후속으로 오는 9월 7일부터 첫 방송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이킥2’는 지난 2006년 11월 첫 방송을 시작해 2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았던 ‘거침없이 하이킥’의 후속 편. 특히 ‘거침없이 하이킥’을 연출했던 김병욱PD, 김명기 PD 그리고 ‘야동순재’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던 이순재가 다시 뭉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하이킥2’는 서울로 갓 상경한 두 자매가 성북동 순재네 집의 식모로 들어오면서 식구들과 벌이게 되는 유쾌한 에피소드로 두 자매의 성장 스토리를 그려낼 예정. 신예스타 신세경은 빚을 진 아빠 때문에 도망살이를 하던 중 동생 신애(서신애 분)를 데리고 서울로 상경해 순재네 집 식모로 들어가는 서신숙 역을 맡았다. 이순재는 중소식품회사의 사장으로 독선적이지만 늦은 나이에 불같은 사랑에 빠지는 캐릭터. 이순재의 상대역으로는 중견배우 김자옥이 감정기복이 심한 고등학교 교감으로 등장한다. 오현경은 이순재의 딸로 빈틈이 많은 남편 정보석 사이에서 낳은 아들 정준혁(윤시윤 분)을 키우는 주부로 등장한다. 그 외에 탤런트 황정음이 공부 잘하는 친구 윤예역을, AJ가 준혁의 친구 강세호 역을, 줄리엔 강이 혜연의 친구 스티브역을 맡았다. 한편 시트콤의 명장 김병욱 PD가 2년 만에 연출하는 ‘하이킥2’는 오는 9월 7일 첫방송을 시작한다. 사진제공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우혜영 기자 w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파워블로거 원동력은 소통의 재미”⑩

    “파워블로거 원동력은 소통의 재미”⑩

     신문과 블로그의 신성장동력을 미국과 한국에서 동시에 찾아 본 결과 결론은 명확했다. 신문은 ‘웹과 모바일’, 그리고 블로그는 ‘네트워크’였다.  미국 신문의 혁신의 상징으로 꼽히는 댈러스 모닝 뉴스는 지역 주민들과 함께 만드는 인터넷 신문 ‘네이버스고’로 새로운 시대를 준비중이었다. 100년 역사의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는 아예 인터넷 신문으로 전업했다.  블로그 기업 트위터는 서로 팔로우(follow) 하는 네트워크를 통해 영향력을 확대했으며, 데드스핀닷컴은 인터넷 놀이터를 제공했다. ‘뉴욕의 의사’ 고수민씨는 소통하는 네트워킹의 즐거움 때문에 블로거로 성공할 수 있었고, 미디어몽구 김정환씨의 경우 수백개의 댓글이 달리는 네트워크의 마력이 전업블로거로 자리잡게 했다.  하지만 미디어 전문 블로그(themediabusiness.blogspot.com)를 운영 중이며 뉴욕과 중국에서 저널리즘을 강의하는 로버트 피카드 교수는 “미국에서는 1만4500개의 신문사가 연간 500억달러(한화 약 61조원)의 광고시장을 형성하고 있다.”면서 “구조조정의 결과지만 올 2·4분기에 뉴욕타임스, 가네트 등은 흑자를 기록했다. 신문은 하루 밤에 사라지거나 망할 산업이 결코 아니다.”라며 신문의 생명력과 영향력을 강조했다. 현재의 경제위기가 끝나면 신문 광고시장은 연간 550억~600억달러로 성장할 것이라고 피카드 교수는 밝혔다.  ●신문이 생존하려면 초심으로 돌아가야  그러나 피카드 교수는 “신문은 매스미디어로는 더 이상 살아남을 수 없다.”고 단언했다.즉 인터넷 뉴스 때문에 많은 독자를 모아 싸게 뉴스를 파는 것이 더 이상 먹히지 않아 틈새시장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기존 신문의 주 독자인 고소득자층과 잘 교육받고 다른 시각의 뉴스를 찾는 사람들을 위한 뉴스를 생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터넷 뉴스만 읽는 사람들은 평균 30대로 이들은 신문을 보지 않는다. 인터넷으로 뉴스를 볼 때도 헤드라인만 훑어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신문을 읽는 사람들은 인터넷으로도 뉴스를 보기 때문에 신문마다 어떻게 다른 시각의 뉴스를 보도하는 지에 관심이 많다. 신문은 이러한 핵심 독자층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카드 교수는 “아직까지 5쪽씩 주식시세표를 인쇄하는 경제신문들이 있는데 주식투자자의 입장에서 보면 말도 안 된다. 신문의 스포츠 기사를 보면 어제 밤에 무슨 일이 일어났다거나 경기 결과 통계가 많은데, 스포츠 팬들은 인터액티브한 뉴스를 선호한다.”라며 신문의 고답적인 현실을 지적했다.  그는 이어 “20세기에 들어와 본격적인 대중지의 역사가 시작되었지만 신문의 시작은 구직, 부동산, 자동차 판매 등의 안내광고였다.”며 “신문이 초심으로 돌아가 이러한 광고를 하는 온라인 사이트를 사들이는 것이 신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양한 독자층을 겨냥한 신매체를 2~3개 이상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세기에 들어서면서 기자들이 큰 실수를 한 것 중에 하나가 저널리즘에만 관심을 두고 신문사의 비즈니스에 신경을 쓰지 않은 것이다. 지금 기자들은 어떻게 회사가 운영되고 수익을 창출하는지 모르고 쓰레기같은 뉴스만 생산할 뿐이다.” 피카드 교수는 많은 미국의 신문사들이 문을 닫고 있지만 이는 신문산업의 오류가 아니라 대부분 경영진들의 실책이라고 지적했다. 망하는 신문사의 경영진들이 인터넷을 비난하는 것은 책임 전가일뿐이란 것이다.  신문 광고시장에 비해 온라인 광고시장은 성장세이긴 하지만 전체 규모가 120억달러에 지나지 않고, 지난해 미국 신문사들이 온라인 광고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도 40억달러 정도에 이른다.  피카드 교수는 “앞으로 수백년 동안 신문이 존재하진 않겠지만 그렇다고 내일 당장 망하진 않는다. 지금 미국의 미디어 산업 현황을 보면 신문은 수익을 내고 있고 부도가 난 신문사들은 경영상의 문제일 뿐이다.”라면서 “신문 독자의 숫자가 점점 줄어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저널리즘은 앞으로도 계속 필요할 것이고 신문사 또한 다른 형태로 영원히 남으리라 본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 정부의 도움이 신문의 부활을 돕진 못할 것이라고 단언했다.“지금 미국인들에게는 의료보험이 신문보다 훨씬 중요하다. 세금을 내는 사람들에게 사지도 않는 신문을 도울 돈을 내라는 것은 말도 안된다. 프랑스의 사르코지 정부가 신문산업에 많은 돈을 수혈했지만 미국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이어 “방송과 라디오와의 크로스오버 또한 20년전이라면 몰라도 지금은 신문산업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파워블로그의 원동력은 소통의 즐거움  미국 오하이오주립대를 졸업하고 한국에서 영어강사로 일하고 있는 라이언 콜러(24)는 40여개의 블로그를 동시에 운영 중이다. 한달에 블로그에 다는 광고인 구글 애드센스를 통해 계좌에 들어오는 돈은 수십달러 수준. 한달 최대 200달러까지 번 적도 있다. 그의 블로그 정보가 대단한 것은 아니다.  ‘일본식 집’ ‘한국의 연예 스타’ 등의 제목으로 검색 사이트에서 찾으면 그의 블로그가 가장 높은 순위로 검색된다. 검색엔진 최적화(SEO)를 통해 블로그를 높은 검색 순위에 올리고 이 결과로 노출된 광고를 통해 부수입을 얻는 것이다.  콜러는 높은 순위의 검색 결과를 얻기 위해 파워블로거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링크’를 부탁하기도 한다. 다른 블로거들이 콜러의 블로그를 추천하고 링크를 걸어주면 검색엔진에서 검색 순위가 올라간다.  그는 이러한 ‘링크’의 대가로 5달러 정도를 지불하지만 수입은 이에 비해 훨씬 높다. 콜러는 “운영하는 블로그의 숫자를 100개로 늘릴까 생각한 적도 있다.”고 말했지만 그가 운영하는 수십개의 블로그 가운데 1년동안 전혀 새로운 글이나 사진이 올라가지 않은 것도 부지기수다.  김재영 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블로그 파워의 원천은 신뢰와 평판”이라며 “이는 사실 기존 언론들도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할 덕목이었으나 우리 사회는 그러지 못한 지가 오래됐다.”라고 밝혔다.  그는 “사람들이 그동안 소통에 목말랐기 때문에 블로그가 성공했다.”면서 “기존 매스 미디어는 여러 사람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충분히 담아내기엔 한계가 너무나도 분명했다.”고 말했다.김 교수는 “블로그는 누구나 쉽고 자유롭게 생각·견해·전문 지식을 드러낼 수 있는 그릇 또는 공간으로 블로그를 통해 ‘소통’이란 사람들의 잠재된 본성이 분출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 기존 언론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전통적으로 부여된 역할인 뉴스를 취사 선택하는 게이트 키핑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여기서의 게이트 키핑은 여행을 준비할때 여행사에 의뢰하면 편하듯 알아야 할 소식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주는 것이다.  김 교수는 “신문은 블로그처럼 본질적으로 다른 미디어와 경쟁하기 보다 고유한 역할을 해야 하고, 이를 필요로 하는 시장을 찾아야 한다. 바로 사회적인 공공 이슈에 대한 게이트 키핑과 분석을 통해 안목과 시각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신문과 블로그의 공생을 제안했다.  미국의 언론사를 포함한 기업들은 너도나도 트위터에 뛰어들고 있다. 상점들도 입구에 트위터 주소를 적어놓고 우리를 팔로우 하라고 제안한다. 그러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특종이나 뉴스 편집자와의 세미나같은 특별한 모임, 세일 정보 등을 팔로우어들에게 보내준다. 매스미디어인 신문과 1인 미디어 블로그가 공존하는 사례다.   이번 취재 과정에서 미국의 신문산업 종사자들은 컴퓨터 인터넷 화면과 휴대전화를 가리키며 우리의 미래는 여기에 있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미디어 기업에 소속된 미국의 파워블로거들은 트위터 등을 통해 자신이 쓴 글을 전파시키고 영향력을 넓히는 것을 필수적으로 여겼다.  이에 비해 인터넷 환경과 문화가 다른 점이 고려돼야 하지만 한국의 블로거들은 아직 ‘아마추어’ 수준이란 것이 1세대 파워블로거들의 의견이었다. 하지만 신문은 웹과 모바일로 독자들의 새로운 욕구를 충족시키고, 블로거는 네트워크로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은 양국 모두 공통된 사명으로 꼽았다.  인터넷서울신문 보스턴 윤창수·서울 최영훈기자 geo@seoul.co.kr [관련기사 보러가기] 신문과 블로그의 빅뱅 ① 한국언론 첫 트위터 창업자 인터뷰 신문과 블로그의 빅뱅 ② 19살에 미국가서 유력일간지 기자로 신문과 블로그의 빅뱅 ③블로그도 뭉쳐야 산다 신문과 블로그의 빅뱅 ④ 100년 신문사의 승부수 신문과 블로그의 빅뱅⑤ 접시닦이가 세계최대 도시 블로그 만들다 신문과 블로그의 빅뱅 ⑥ 블로그에 글 하나 썼더니 100달러가…신문과 블로그의 빅뱅 ⑨ 블로그로 또 다른 삶을 ‘클릭’한 3인
  • [스포츠 라운지] NCAA 디비전Ⅰ 한국인 1호 최진수

    [스포츠 라운지] NCAA 디비전Ⅰ 한국인 1호 최진수

    │글 사진 타이베이 조은지특파원│지난 25일 타이완 타이베이에서 열린 윌리엄존스컵 국제농구대회 레바논전. 종료 2분여를 남기고 한국은 73-95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양희종의 스틸로 공을 건네받은 최진수는 드리블을 한 번 친 후 거침없이 날아올라 오른손 덩크를 시도했다. 성공은 못했지만 상대 에이스 잭슨 브로만(208㎝)을 5반칙으로 퇴장시키고 자유투 2개를 보탠 탄력적인 몸놀림이었다. 팬들은 “미프로농구(NBA)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이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농구의 ‘차세대 에이스’ 최진수를 만났다. ●밀릴 때도 화끈한 덩크 “아~그 덩크요? 저는 그렇게 배웠는데….” 크게 뒤진 상황에서 절대 할 수 없는 과감한 덩크라고 하자 태연히 답한다. 올해로 만 20살. 아직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게 어리둥절하고 신난다. 2006년 한국에서 열린 월드바스켓볼챌린지(WBC) 당시 고교 2학년의 나이로 국가대표팀에 발탁된 적이 있지만 정식 국제경기 참가는 이번이 처음. “막내니까 빨래도 하고 짐도 나르고 박수도 많이 쳐야해 힘들어요.”라고 엄살을 떨지만 막둥이로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있다. 삼일중 시절 최고의 고교 선수들이 모인다는 아디다스 ABCD캠프에 우연히 참가한 것이 최진수의 인생을 확 바꿔놓았다. “NBA는 꿈의 무대잖아요. 막연히 생각했는데 실제 미국 또래들과 부딪혀 보니까 할 만하더라고요.” 2m가 넘는 키로 발군의 활약을 보인 최진수에게 캠프를 찾은 미국 고교 코치들이 앞다퉈 러브콜을 보냈다. 최진수는 그렇게 미국으로 ‘농구유학’을 떠났다. 초반엔 의사소통이 안 되고 한국이 그리워 고생했다. 학업을 병행하는 것도 버거웠다. 한국과 다른 미국식 농구에 적응하느라 야단도 많이 맞았다. 최진수는 “한국농구는 아기자기해요. 자르고 쪼개고 쉴새없이 움직이는 데 비해 미국농구는 굵직하죠.”라고 말한다. 한국은 레이업슛을 하면서도 외곽찬스를 노린다면 미국은 일단 들이대면 레이업을 성공시키거나 파울을 얻는 식이라는 설명. 5년간 ‘미국농구’를 익힌 최진수는 존스컵에서 ‘패턴에서 겉도는 미국식 개인플레이를 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미 몸에 익은 미국농구가 대표팀 스타일에 녹아들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3년 안에 NBA 밟을 거예요” 한국인 최초로 미대학스포츠협회(NCAA) 남자농구 디비전1 무대를 밟은 최진수. 농구명문 메릴랜드대의 생활은 빡빡하다. 재미있는 농구를 표방했던 고교 때와는 달리 여름·가을에는 혹독한 체력훈련과 포지션별 트레이닝이 계속된다. “1시간30분씩 하루 3번 운동하는데 강도가 세요. 대학에 오니까 더 죽겠어요.”란다. 이내 “대학 3학년까지 마치고 프로에 가고 싶어요. NBA까지 앞으로 3년 생각하고 있어요.”라고 말한다. 한국에 있으면 모든 게 더 쉬울 텐데 미국을 고집하는 이유는 뭘까. 최진수는 “야구에 박찬호가 있잖아요. 축구도 브라질·유럽으로 조기유학 간 사례들이 있고…. 농구에선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지만 저는 그 틀을 깨고 싶어요.”라고 다부지게 말한다. 하지만 “수비와 슛을 더 보완해야 돼요. 제가 맡은 3번(스몰포워드) 포지션은 한국에서는 슈터지만 미국에서는 스코어러(scorer)거든요. 골을 제일 많이 넣는 포지션인데 아직 약해요.”라고 콕 집는다. 호리호리한 체형 탓에 몸싸움에 밀리는 것도 고민. “먹어도 살이 안 쪄요. 웨이트로 더 탄탄하게 만들려고요.” 별명이 있냐는 질문에 “별명은 아닌데 애들이 야오밍(휴스턴)이라고 불러요. 외국애들은 키 큰 동양인이 농구 잘하면 무조건 야오밍이라고 해요.”라며 투덜댄다. NBA에서 성공한 중국의 야오밍보다는 최진수라는 이름을 알리겠다는 열망이 전해진다. 선한 눈매에서 느껴지는 매서운 독기를 보자니 최진수가 NBA에서 뛰는 날이 오리라는 믿음이 더욱 커진다. zone4@seoul.co.kr ■ 차세대 에이스 최진수는 ▲출 생 1989년 5월11일 서울 ▲체 격 204㎝, 88㎏ ▲가 족 최성일(56)·정선훈(44)씨의 2남 중 둘째 ▲좌우명 시작이 반이다. ▲별 명 야오밍 ▲취 미 노래 들으면서 인터넷, TV보기 ▲학 력 수원 매산초-삼일중(중퇴)- 미국 사우스 켄트고(농구부 사상 첫 아시아인)-메릴랜드대 ▲경 력 국가대표(2009년·윌리엄존스컵, 2006년·월드바스켓볼챌린지), 청소년대표(2007년·FIBA U-19세계대회, 2006, 2004년·FIBA 아시아청소년대회)
  • 블로그로 또 다른 삶을 ‘클릭’한 3인⑨

    블로그로 또 다른 삶을 ‘클릭’한 3인⑨

    ‘문성실닷컴’을 운영하는 요리분야 블로거 문성실씨는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토대로 4권의 요리책을 펴낼 정도의 스타가 됐다.‘테크노 김치’의 김태우씨는 삼성SDS에서 4년간 근무하다 블로그에서 가능성을 보고 사표를 낸 뒤 전업 블로거로 전향했다.이들은 한국에서 블로그로 성공한 1세대로 꼽힌다.  이같은 사례가 알려지면서 블로거도 직업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수많은 사람이 관심을 갖고 있다.이후 구글 애드센스 등 광고배너가 각광을 받으면서 블로그를 통해 광고 수입을 얻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 됐다.  또한 블로그를 통해 또다른 꿈을 좇는 네티즌들도 속속 등장했다.경제적인 수입을 얻는 외에 블로그 활동을 하며 명성을 얻어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드는 성공한 블로거 2세대 들이다.  맛집 관련 글을 통해 한국판 미슐랭 가이드란 평을 듣는 야후의 건다운(http://kr.blog.yahoo.com/igundown),개인 블로그에 의경생활을 다룬 만화를 올리면서 유명세를 타 프로 만화가가 된 기안84(http://kr.blog.yahoo.com/khmnim),블로그에 시사 관련 동영상을 올려 시민의 눈으로 활동하는 미디어 몽구(http://www.mongu.net/)가 그 주인공이다. ●한국의 미슐랭 가이드를 꿈꾼다-야후 블로거 ‘건다운’  “강남에서 상견례하기 좋은 중국집 좀 추천해 주세요.” “어머니 생신때 갈만한 식당 알려주세요.”  건다운의 블로그 중 ‘추천해 드려요’ 코너에는 이같이 음식점을 추천해 달라는 글이 넘쳐난다.맛집에 관한 방대한 정보를 전달한다고 소문났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2001년부터 인터넷 식도락동호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음식관련 글을 썼다.2003년 동호회가 문을 닫은 뒤 개인 미니홈피,타 포털사이트의 블로그를 통해 글을 올리다가 2006년 지금의 블로그를 개설했다.  이 블로거는 “내 글에 공감하는 분들이 생기고 방문자가 많아지면서 전문가라는 명성도 얻어 영광스럽지만,순수함이 변질될 우려가 있어 부담스럽다.”고 전했다.  그가 말하는 순수함이란 ‘블로그 활동을 통해 음식문화에 관한 개인적인 관심을 해소하고 자료를 축적하는 것’이다.  맛집 관련 블로그를 시작한 계기에 대해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과 좋은 식당을 찾는 것에서 큰 즐거움을 느껴오다 ‘적극적인 취미’의 단계로 끌어올리며 더 세밀한 분석과 평가를 하게 됐다.”며 “다른 취미생활과 달리 시간과 공간 및 장비에 많은 투자를 하지 않고도 삶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건다운은 예전보다 블로깅의 재미가 줄어들었다고 말했다.초기에는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글로 올리고 주관적인 평을 할 수 있었지만 방문자가 크게 늘며 그 파급력 때문에 느낌을 억제한 표현을 할 수밖에 없어 매우 답답하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그의 블로그는 단순히 취미생활이라고 하기엔 그 규모가 방대하다.30일 오전 11시까지 3300여개의 글이 올라 있는 그의 블로그에는 총 1572만명이 다녀갔다.맛뿐만 아니라 위생, 친절도 등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으로 명성을 쌓아 일부 네티즌들로부터 한국의 미슐랭 가이드라는 평도 듣는다.  그가 이 같은 명성을 얻기까지는 지켜온 원칙이 있다.광고를 하지 않는다는 것과 신상정보를 숨긴다는 것 2가지다.  건다운은 신상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도 40대 남성이라고만 밝혔을뿐 더 이상 대답은 삼갔다. “정보가 알려지게 되면 식당을 다니고 글을 쓰는 데 제약이 따르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하루평균 1만명 이상 네티즌이 방문하는 건다운의 블로그에는 특별한 광고가 눈에 띄지 않는다.그는 “식당을 잘 소개해 준다는 조건으로 식사나 금품 제공은 절대 사양”이라며 “맛없는 음식을 내놓는 식당을 과대 광고해 봤자 소비자가 그 정체를 알고 나면 나를 가만두지 않을 것인데 어찌 그럴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내 명성은 방문자 분들이 선물해 준 것이지 스스로 만들어 낸 게 아니다.”며 “그러기에 내용이 부실해지면 순식간에 (그 명성을) 거둬갈 것이라는 점을 항상 유념하고 있다.”고 말했다.제대로 된 비평을 위해서는 익명의 비평가로 남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블로거 통해 프로 만화가가 된 기안84  “대체 다음 편은 언제 올리려는 건가요.” “정기적 연재를 하는 것도 아니고 가만히 기다립시다.”  전·의경 관련 만화를 그리던 블로거 기안84(김희민·25)의 블로그에 올라오던 글이다.출판사 혹은 포털과 계약을 맺은 것도 아닌 아마추어 웹툰 작가였을뿐인데도,일부 팬들이 작품을 늦게 올린다고 성화를 부리다 열띤 논쟁이 붙었다.이후 기안84는 코믹플러스닷컴이라는 회사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하고,포털사이트 야후(http://kr.news.yahoo.com/service/cartoon/shelllist.htm?linkid=toon_series&work_idx=75)를 통해 프로 만화가로 데뷔했다.  “식사 시간이 다가오면 100m 달리기 전 같이 떨려온다.가장 늦게 배식을 받아 제일 빨리 먹어야 하기 때문이다.밥을 씹거나 음미하는 건 상상할 수도 없다.먹는다기 보다는 마신다는 표현에 가깝다.(오늘 반찬으로)멸치가 나와서 시간이 걸렸다.멸치는 목이 아파서 꼭꼭 씹어삼켜야 하기 때문이다.”  기안84가 그려내는 ‘노병가’의 한 대목이다.신참 의경이 대기를 하며 식사를 하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표현했다.네티즌들은 이 만화에 대해 ‘완전 리얼’이라는 반응을 보내며 공감을 표시했다.특히 전·의경 생활을 한 사람들이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포털사이트에 올려진 이 만화에 대한 설명에도 ‘극사실주의’라는 말이 들어가 있다.  “그냥 20대 청춘을 풍경화처럼 자연스럽게 담으려고 했어요.초상화처럼 사실적으로요.”  현재 수많은 만화가가 웹툰에 둥지를 텄다.강풀·조석 등 인터넷을 통해 스타가 된 작가 외에 허영만·윤태호 등이 온라인을 통해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이 외에 수많은 네티즌이 웹툰을 통해 작가로 가는 문을 두드리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이 어려운 상황에서 기안84가 프로로 데뷔할 수 있던 이유는 틈새시장을 공략했기 때문이다.그는 노병가를 연재하게 된 계기에 대해 “군대 만화는 있었지만 전·의경 생활을 다룬 작품은 없었다.”며 소재의 신선함이 마음에 들었다고 전했다.이와 함께 일본풍 그림체나 명랑만화 그림체가 대부분인 웹툰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사실적인 그림체를 추구했다고 설명했다.  개인 블로거뿐만 아니라 소문이 빨리 퍼진다는 인터넷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만화를 연재한 것도 효과가 있었다.노병가가 올라가던 공간에는 “나 군생활하던 때와 똑같다.”는 댓글이 주를 이뤘다.  작가는 “장편 만화로 연재하기 위해 이야기 줄거리를 만들다 보니 리얼함과 극적인 구성 사이에서 갈등을 할 때가 많다.”며 “이 둘을 잘 조율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미디어몽구-그의 손엔 또 하나의 눈이 들려 있다  “제가 인터뷰하는 걸 기자들이 따라다니면서 취재를 하더라구요.”  미디어몽구를 운영하는 블로거 김정환(32)씨가 털어놓은 일화다.언론노조 파업 당시 방송사 노조측에서 아나운서 인터뷰를 단독으로 허락하며 ‘네티즌과 가장 가까이서 소통한다’는 이유로 그를 찾았다.개인블로거가 1인 미디어의 역할을 한다는 것을 여지없이 보여준 것이다.  김씨는 이슈의 현장에서 찍은 사진과 동영상을 블로그에 올리며 ‘시사 블로거’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그는 2005년 12월 황우석 박사가 서울대병원에 입원했을 때 병원 주변 모습을 찍어 올리며 블로그 세계에 발을 들여놨다.  “평범한 시민으로 살다가 다음 날 일어나보니 댓글이 수백개가 달리고 새로고침을 할 때마다 방문자수가 엄청나게 늘어 신기했어요.”라 며 당시를 전했다.이후 자신이 올린 글로 인해 작은 변화가 생기는 데서 보람을 느껴왔다고 밝혔다.그는 서울시가 설치한 ‘응가방’이라는 명칭에 대한 문제를 제기해 무인자동화장실의 이름을 바꾼 예를 들었다.  2007년 9월 개설 이후 430개가 넘는 글이 올라가 있는 그의 블로그에는 30일 현재 1927만명의 네티즌이 다녀갔다.그는 “내 얼굴은 몰라도 미디어몽구라는 이름은 안다.”고 자신을 설명했다.  최근 김씨는 지난해 6월 촛불집회 때 한 보수단체 대표가 노인을 폭행했다는 내용을 블로그에 올렸다는 이유로 명예훼손 및 모욕죄로 고소당했다.이 소송 사건은 1인 미디어로서 그가 가지는 영향력을 입증하는 얘기다.개인 브랜드로서 자리를 잡았다는 뜻이다.   지난 29일 까맣게 그을린 김씨를 서울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1인 미디어가 기존 미디어를 바라보는 관점 등에 관해 여러 얘기를 나눴다.다음은 김씨와 일문일답. ●블로그 하면서 원칙이 있다면.  -현장에 1시간 먼저 도착해 상황이 마무리되는 순간까지 지키는 것이다.기존 언론사 기자들은 미리 “오늘 별 얘깃거리가 없다.”며 가는 경우가 많아 아쉽다.현장에 일찍 갔기 때문에 2006년 3월 롯데월드 무료 개장시 부상자 발생(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code=seoul&id=20060327006016)을 최초로 보도할 수 있었고,2007년 이천 시위 중 돼지도살 퍼포먼스(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code=seoul&id=20070525008011) 사진 단독 보도는 끝까지 상황을 지켜봤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또 하나의 원칙은 글을 쉽게 쓰는 것이다.인터넷이라는 공간은 나이 어린 사람도 접근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초등학생들이 댓글을 달 때가 제일 반갑다. ●기존 언론이 미디어몽구에게 배울 점은.  -어떤 사건이나 이슈를 다룰 때 그 주변 상황을 충분히 다뤄주면 네티즌들이 더 많은 관심을 보일 것이다.자극적이거나 특별한 것이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주위 상황을 전달하는 것만으로 훌륭한 기사가 된다.  나의 경우엔 특정 이슈에 대해 그 안에서 소외된 부분을 얘기할 때 네티즌들이 많은 관심을 보였다.태양의 서커스 퀴담이 한국에서 공연하던 날 동춘서커스도 다른 곳에서 공연을 했는데 퀴담이 매진된 반면,동춘 서커스의 관객은 7명이었다.그 이야기를 비교해서 올리니까 많은 사람들이 글을 읽고 나서 동춘서커스 입장권이 매진됐다.  주최자(정보 생산자) 위주로 보도하기 보다는 독자의 입장에서 기사를 썼으면 좋겠다.  또 기자들도 블로그를 통해 소통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기사로는 소통을 하지 못하니까 블로그를 통해 의견에 대한 답변도 많이 하면,독자의 입장을 더 잘 반영할 수 있을 것이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관련기사 보러가기] 신문과 블로그의 빅뱅 ① 한국언론 첫 트위터 창업자 인터뷰 신문과 블로그의 빅뱅 ② 혁신의 상징 댈러스 모닝 뉴스 신문과 블로그의 빅뱅 ③ 스포츠 블로그 ‘데드스핀닷컴’ 신문과 블로그의 빅뱅 ④ 종이신문 없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 신문과 블로그의 빅뱅⑤ 전 세계 56개 도시를 블로그로 묶다 신문과 블로그의 빅뱅 ⑥ ‘뉴욕에서 의사하기’ 고수민 “돈도 좋지만 소통의 즐거움이죠” 신문과 블로그의 빅뱅 ⑦블로그 영웅들의 공통점신문과 블로그의 빅뱅 ⑧ 한국 파워블로거의 실체 - 1
  • 박물관ㆍ미술관으로 ‘문화 피서’ 떠나요

    박물관ㆍ미술관으로 ‘문화 피서’ 떠나요

    요즘 해외여행을 가면 배낭을 멘 채로 파리 루브르 박물관이나 오르세 미술관 등에서 그림을 구경하는 관광객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빡빡한 여행 일정에도 불구하고 명화의 감동을 직접 느끼고 싶기 때문이다. 국내 여행지에서도 현지 박물관과 미술관을 찾아보면 어떨까. 물놀이를 하고 관광지도 돌아본 후 잠깐 시간을 내서 그 지역의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돌아보는 것이다. 여름방학 맞이 기획전들이 열리고 있기 때문에 좋은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어차피 전시회를 관람하기 위해 집을 떠나기는 쉽지 않지만, 멀리 떠난 여행길에서 조금만 시간을 내면 눈요기를 충분히 할 만한 전시들이 도처에 널려 있으니 말이다. 이달 제주시 연동에 문을 연 제주도립미술관이 개관기념전을 9월30일까지 한다. 서울에서도 보기 쉽지 않은 빌 비올라, 제임스 터렐, 테오 얀센 등 세계적 작가들을 포함한 11개국 36명의 회화, 사진, 설치, 미디어 작품을 전시 중이다. 건물도 감상거리다. 한라산을 배경으로 노출 콘크리트와 작은 구멍이 뚫린 제주의 현무암으로 지었다. 무료. (064)710-4300. 제주 한경면에 위치한 제주현대미술관에서는 호랑이나 부엉이 등을 의인화해서 그림을 그리는 안윤모 작가의 ‘책과 노닐다’ 전이 열리고 있다. 집 형상의 책과 텐트 모양의 책 등이 아이들에게 책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한다. 근처에 제주분재예술원, 협재해수욕장 등이 있다. 8월12일까지. (064)710-7801~4. 삼국시대 역사교육의 장소인 경주에서 불국사와 석굴암, 천마총을 다 돌고나서 오션월드와 아쿠아월드에서 물놀이만으로 시간을 보내지 말자. 국립경주박물관에서 기획특별전 ‘사천왕사’전을 연다. 경주 인근에서 발견된 사천왕들을 한데 모았다. 짐승무늬 얼굴기와, 수막새 등에 새겨진 전통문양도 구경할 수 있다. 8월23일까지. 054-740-7505. 경성대 미술관에서는 8월30일까지 오감을 자극하는 놀이체험전 ‘상상놀이터’를 연다. 서울 동숭동 대학로에서 공연된 어린이체험연극 ‘마술연필’을 전시로 업그레이드했으며, 2007년부터 수원·안산·안양·인천·고양 등을 이미 순회했다. 색깔 찰흙으로 연필을 만들고, 새로운 색과 소리를 경험할 수 있다. 계란판, 스티로폼, 한지 등을 활용해 재미난 작품을 만들고 뛰어놀면서 스트레스도 해소할 수 있다. 24개월 이상 어린이면 참여 가능하고 90분 정도 소요된다. 관람료 1만 2000원. 문의 1688-3657.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센텀시티에서 ‘2009 Green Cake-제4회 신세계 아트페어’가 30일부터 8월16일까지 개최된다. 유망 신진작가를 중심으로 인기작가들과 새로운 작업으로 전시돼 미술시장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무료. (051)745-1503~5. 휴가경비가 부족할 때는 경기도 일원으로 놀러가는 것도 좋겠다. 조각공원이 있는 장흥아트파크 근처에는 장흥파라다이스 야외수영장이 있다. 성인 1만원, 소인 8000원을 내면 입장이 가능하다. 취사가 가능해서 수영객들은 고기도 구워 먹는다. 오전에 조각공원과 문화체험공간을 둘러본 뒤 오후부터 물놀이를 해도 좋지 않을까. 아트파크 내 레드스페이스에서 ‘가구로서의 그림전’, 어린이체험관에서 ‘디자이너와 함께 하는 미술관 속 동화여행’이 9월27일까지 열린다. 여름방학을 맞아 어린이 도예아카데미가 유료(10만원)로 8월21일까지 열린다. 방학 동안 서울 구파발 지하철역 4번 출구에서 셔틀버스가 운행된다. (031)877-0500.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갈 곳 잃은 노 前대통령 추모 표지석 은행 연차쓰면 보너스 휴가 이현세 “생애 첫 온라인 만화 연재” 英 동성애 군인이 표지모델로 인터넷 시세 300만원짜리 팔러가니… 올여름 한옥마을서 “1박2일”
  • 장마·방학이 싫은 어린이들의 하소연

    장마·방학이 싫은 어린이들의 하소연

    이번 주부터 전국 초등학교에서 여름방학이 시작됐다. 하지만 방학의 설렘보다 그늘이 더 큰 아이들이 있다. 장마철 곰팡이가 많은 반지하방에 살거나, 학교에서 먹던 무료급식을 받지 못하는 저소득층 아이들이 그렇다. 서울 돈암동 단독주택의 반지하에 사는 강준영(12·가명)군은 23일 ‘캔디다성 곰팡이염’이란 진단을 받았다. 지난주 장맛비가 쏟아진 뒤부터 온몸이 가렵기 시작하더니 며칠 전부터 가려움증이 더 심해져 피부과를 찾았다. 이날 찾아간 강군의 집 벽엔 곰팡이가 시커멓게 피어 있었다. 10평(35㎡)짜리 방엔 30㎝ 남짓한 창문밖에 없어 빛이라곤 없었다. 서울대병원 피부과 김규한 교수는 “어린이들이 곰팡이가 많은 반지하 공간에서 오래 생활하다 보면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각종 곰팡이염에 걸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이 지난 3월 경기 안산·시흥·성남지역 13개 초등학교 3∼5학년 어린이 119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하·반지하층에 거주하는 학생이 천식과 알레르기성 비염을 앓은 경우가 각각 2.47배, 1.29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에서 무료 급식을 먹던 기초생활수급권자·차상위계층 아이들은 방학이 되면 밥 먹을 방법이 없다. 이런 아이들을 위해 각 지자체와 지역아동센터에서는 그동안 나눠 주던 종이식권 대신 이달부터 ‘꿈나무카드’(전자카드)를 도입했다. 그러나 아이들이 마음 놓고 밥을 먹기엔 불편한 점이 많다. 7월 현재 서울시내 결식아동은 5만 4000여명, 이중 68%인 3만 7000여명이 꿈나무 카드를 받아 쓰고 있다. 하지만 서울 시내 음식점 1188곳과 24시간 편의점 934곳, 제과점 17곳 등 총 2139곳에서 이 카드를 쓸 수 있다. 아이들은 “하루에 쓸 수 있는 돈이 제한돼 있고 먹고 싶은 음식을 마음대로 못 먹는 것”을 가장 불편해한다. 이달부터 24시간 편의점인 ‘훼밀리마트’에서도 카드를 사용할 수 있게 됐지만 도시락, 샌드위치, 우유 등 살 수 있는 품목이 제한돼 있다. 중곡동에 사는 김모(12)군은 “한 끼에 3500원씩 해서 하루에 7000원밖에 결제가 안 된다. 피자도 가끔 먹고 싶은데 카드로는 찌개나 밀가루 음식밖에 먹지 못한다.”며 풀 죽은 표정을 지었다. 한 사회복지사는 “카드단말기가 설치된 곳이 대개 분식집이나 중국집, 편의점이라 영양은 생각하지 않고 그저 한 끼 때우라는 식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종이식권을 사용할 때는 배달이 가능했지만 카드로 바뀌면서 꼭 식당에 찾아가야 하는 것도 아이들에게 ‘위축감’을 심어줄 수 있다. 김민희 유대근기자 haru@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미디어법에 휩쓸려간 민생법안 온라인 동호회 운영자 수십억 챙겨 잠적 강남·목동 학원가 심상찮다 기능→일반직 10월24일 첫 시험 10년째 동굴에서 땡전 한 푼 안 쓰고… 뉴질랜드 호주 쪽으로 이동 왜? 공무원연금 지급기준 강화
  • [나눔 바이러스 2009] “장애인과 흥겨운 놀이마당… 사랑이 절로”

    [나눔 바이러스 2009] “장애인과 흥겨운 놀이마당… 사랑이 절로”

    “강남 학생들이 공부만 안다고요? 나눔도 안답니다.” 23일 오전 서울 서빙고동 온누리교회에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어울림마당’이 열렸다. 장애인들은 객석에서 흥겨워했고 고교생들은 무대에서 신명나게 사물놀이 공연을 펼쳤다. 기독교방송 합창단원들의 노랫소리도 울려 퍼졌다. 모두 150여명이 참가한 이번 행사의 기획자는 청소년 봉사단체 ‘안다미로’ 회원들이다. ‘안다미로’는 지난해 서울 현대고등학교 학생 등이 모여 만든 봉사동아리다. 안다미로는 ‘그릇에 넘치도록 많은 것을 담다.’라는 뜻의 순우리말이다. 이웃과 아낌없이 사랑을 나누자는 취지라고 한다. 이번 ‘어울림마당’은 안다미로 회원들이 내놓은 첫 ‘대작’이다. 이날 행사의 사회를 맡은 회장 홍지안(17·현대고2)양은 “두달여 간 열심히 준비했지만 뭔가 어설픈 것 같은데도 많은 분들이 행사장을 찾아 주니 고마울 뿐”이라고 말했다. 안다미로는 처음에 학교 동갑내기 친구인 홍양과 박지영양, 이성재군, 박예슬양 등 4명이 초창기 멤버로 참여했다. 이군은 “복지관에서 혼자 봉사하다 보니 청소같은 잡무밖에 할 수 없어 좀더 ‘큰일’을 내보자는 취지로 모임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봉사에 관심있는 가족과 친구들이 추가로 가입해 현재는 모두 18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다. 창립 이후 장애인복지관인 서울 상일동 ‘사랑 쉼터의 집’에서 매달 두번씩 봉사활동을 벌여온 이들은 장애인의 신체적 특징을 ‘틀린 것’으로 여기는 비장애인들의 편견을 깨고 서로 한걸음씩 다가가자는 취지로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고 한다.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모여 회의를 가진 회원들은 강남구청의 지원과 각자의 용돈을 모아 행사비용 60여만원을 마련했다. 1시간여의 행사를 마친 뒤 회원 박지영(17)양은 “시간을 쪼개 의미있는 공연을 할 수 있어서 뿌듯했다.”며 좋아했다. ‘안다미로’는 이날 모은 40여만원을 사랑 쉼터의 집에 기부해 시설내 미끄럼방지턱을 설치하는데 쓰기로 했다. 다음달 15일에는 형편이 어려운 주한 외국인들의 한글공부를 돕기 위해 10개 국어로 된 ‘한글단어장’을 준비 중이다. 글 사진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방학특수?… 일부 학원 개점휴업

    최근 서울 강남·목동지역과 경기 일산지역 등 대표적인 학원가들이 죽을 쑤고 있다. 학원 관계자들은 경기 불황으로 수강생이 줄어든 데다 교육청의 심야교습 제한조치로 경영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며 울상이다. 특히 내년부터 도입될 고교선택제에 따라 일선 학교들이 너나 할것없이 수준별 수업 등 공교육을 강화함에 따라 대입학원에 갈 매력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불법영업을 신고하기 위해 호시탐탐 뒤를 좇는 학파라치들의 감시도 학원가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 때문에 학원 일각에서는 정부의 교육정책이 ‘고액 과외방’ 등 탈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말한다. ●경기불황 직격탄 맞은 사교육 1번지 서울 대치동의 주부 정모(43)씨는 최근 집으로 배달돼 오는 학원홍보 전단지의 두께가 얇아진 것을 보며 학원가의 불황을 실감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방학 때만 해도 신문보다 더 두꺼웠던 홍보 전단이 어림잡아 절반 이상 줄었기 때문이다. 강남지역 학원 관계자들은 지난해 시작된 경제불황으로 ‘한 방’을 맞고, 정부의 사교육비 경감대책으로 ‘두 방’을 맞아 비틀거리고 있다고 하소연한다. 23일 만난 서울 서초동의 한 대형학원 부원장 김모씨는 “학원 원장들끼리 만나면 힘들다. 어렵다는 얘기밖에 안 한다.”면서 “종합반에 다니던 아이들이 단과반을 듣고 두 개 과목을 듣던 아이들이 한 개로 줄였으니 어렵지 않겠느냐.”며 고개를 저었다. 단과학원이 밀집한 대치동 인근 학원들은 타격이 더 크다. 다른 지역에 비해 고가의 수강료를 받아왔기 때문에 수강생들이 더 큰 폭으로 줄었다. 대치동에서 수학학원을 운영하는 장모씨는 “고등부 아이들은 예습·복습을 같이 하는데 요즘엔 둘 중 하나만 선택해서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소연했다. 강남지역 학원가 관계자들은 “정부가 강남 학원들을 목표로 삼아 모든 사교육 종사자들을 부도덕한 사람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한 대형학원 이사 구모씨는 “사교육을 줄이려면 공교육을 살리는 방향으로 정책이 진행돼야 하는데 무조건 사교육만 죽이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특목고 입시와 경시대회 준비 등에 상대적인 강세를 보였던 강남 학원가에서 이 같은 특수가 사라진 것도 위기의 원인이라고 입을 모은다. 학원강사 양모씨는 “정부가 사교육비 경감대책을 실시하면서 특목고 입시에서 경시대회 비중을 많이 줄이는 바람에 수요가 크게 줄었다.”면서 “자립형 사립고 지정에 맞춰 특화된 수업을 준비하려고 하는데 쉽지 않다.”고 하소연했다. ●과외방에 점령당한 일산 이날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의 한 보습학원 강의실. 원장 이모(52)씨가 학생 두 명을 앞에 두고 칠판에 영어 단어를 적고 있다. 이씨는 “특수를 누리는 방학기간이지만 올해는 학생들이 거의 없어 개점휴업 상태”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입소문으로 명맥을 이어 오던 일산의 중·소형 학원들이 고사 위기에 빠졌다.”고 전했다. 일산은 전통적으로 고등학교 입시학원이 강세를 보인 지역이다. 지역 학부모들이 아이들의 특목고 진학에 관심이 많기 때문이다. A학원 강모(47) 원장은 “일산지역 중학생들 중 과학고나 외국어고 등 특목고에 진학하는 인원은 매년 1400~1500명 수준”이라면서 “덕분에 중학생들을 주대상으로 삼는 학원들이 호황을 누려 왔다.”고 전했다. 다른 학원의 관계자도 “많은 대형학원들이 일산에 진출했지만 별 재미를 못 봤다.”면서 “학원의 브랜드보다는 좋은 입시성적을 내온 토박이 학원들을 찾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지역 중·소형 학원들의 위기는 대형학원들에 학생들을 내줘 경영난에 봉착한 다른 지역의 경우와는 다르다는 설명이다. 경기의 경우 초등부는 오후 10시, 중등부는 오후 11시, 고등부는 밤 12시까지 강의가 가능해 서울처럼 학원 영업시간 규제로 인한 불황은 맞지 않는다는 주장도 있다. 지역 중·소형학원 원장들은 ‘위기’의 원인이 최근 성행 중인 ‘과외방’ 때문이라는 주장도 한다. 경제난 때문에 형편이 넉넉지 않은 학생들은 학원 다니기를 포기했고 남은 학생들은 학원 대신 과외방을 찾는다는 분석이다. 일산에서 11년간 영업을 해온 B학원 원장 김모(43)씨는 “경기불황으로 학생이 줄어 교사들을 해고했더니 나가서 과외방을 차리더라.”면서 “학원에서 가르치던 학생들도 함께 데리고 나가는 바람에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방과후학교 때문에 하교시간이 늦어진 아이들도 시간조정이 용이한 과외방을 선호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C학원 관계자는 “원어민 교사나 방학을 맞아 일시귀국한 유학생들까지 과외방을 여는 경우가 있는데 이들 중 절반은 교육당국에 등록하지 않고 영업한다.”고 지적했다. ●‘특목고 대상’ 변종영업 갈아타는 목동 같은 날 오후 10시쯤 서울 목동 신시가지 단지 내에 있는 한 학원. 혼자 남아 잔무를 처리하고 있는 수학강사 김모(33)씨는 “밤늦게 학원에 불이 켜져 있으면 전화가 2~3통씩 걸려 온다.”고 말했다. 불법 심야교습을 감시하는 ‘학파라치’의 확인 전화라고 추측했다. 목동의 고등부 학원들은 시교육청의 심야영업 제한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푸념했다. 그 때문인지 인지도 높은 강사들이 고액 과외시장으로 빠져나가는 ‘엑소더스’ 현상이 지난달부터 나타났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수강생 숫자만큼 성과급을 받던 강사들이 오후 10시 이후 강의 개설 자체가 불가능해지면서 기존 수입의 절반도 보장받을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일부 학원은 초·중등부 학생 대상의 특목고 입시학원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영어강사 신모(28·여)씨는 “심야교습 제약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초·중등부 학생을 끌어모으기 위해 특목고 시장으로 갈아타려는 학원들이 있다.”면서 “입소문이 중요한 목동에서 까다로운 학부모들에게 인정받으려면 1년 이상 적자를 볼 각오로 일해야 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학원문을 닫고 과외방 전업을 준비하는 소규모 학원들 때문에 벌써부터 “목동에서 오피스텔 구하기 어렵다.”는 말이 나온다. 10년째 고등부 전문학원을 운영하는 원장 이모(40)씨는 “과목당 100만~300만원을 받을 수 있는 강사들이 학원을 떠나고 있다.”고 전했다. 고등부 수학 전문학원을 운영하는 윤모(38)씨는 2주 전부터 월세 오피스텔을 알아보고 있다. 다음달 강사 3명과 함께 과외방을 차릴 계획이다. 윤씨는 “목동은 강남보다 학원간 경쟁이 심해 3년을 버티기 힘들다.”면서 “새벽 1시까지 학생들에게 보충수업을 해주면서 공을 들인 결과 실력 좋은 학원으로 입소문이 났는데 심야교습 제한 때문에 수업이 아예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김민희 유대근 오달란기자 haru@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미디어법에 휩쓸려간 민생법안 온라인 동호회 운영자 수십억 챙겨 잠적 기능→일반직 10월24일 첫 시험 10년째 동굴에서 땡전 한 푼 안 쓰고… 뉴질랜드 호주 쪽으로 이동 왜? 공무원연금 지급기준 강화 저소득층 초등생 “방학이 싫어요”
  • 퍼거슨 “대단한 박지성 확인시킬 것”

    “박지성(28)은 자신이 얼마나 대단한 영웅인지 확인시킬 것이다.”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사령탑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22일 방한에 앞서 21일 맨유 홈페이지를 통해 박지성의 활약을 기대했다. 그는 “시즌 종료 후 박지성을 보지 못했다. 이번에 그의 체력수준을 확인할 계획”이라면서 “이번 투어에서 박지성은 (팬들에게) 얼마나 대단한 선수인지 확인시키고 큰 즐거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지는 FC서울과의 아시아투어 3차전에 박지성 출격을 공언한 셈.  박지성이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비는 모습은 익숙하지만 맨유 유니폼을 입고 국내팬 앞에서 뛰는 건 2005년 맨유 입단 후 처음이다. 2007년 7월 맨유의 첫 방한 당시 무릎 수술 후 재활 중이던 박지성은 벤치에 앉아 팀의 4-0 승리를 지켜봐야 했다.  박지성은 지난달 17일 이란과의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을 마친 뒤 국내에서 휴식을 취하며 개인훈련을 해왔다. 최근에는 집 근처인 프로축구 수원의 팀훈련에 합류해 구슬땀을 흘렸다. FC서울전은 올 시즌 그의 첫 경기이기 때문에 결코 허투루 할 수 없다. 방한 기간에 재계약 문제가 논의될 가능성은 적더라도 내년 6월 계약기간이 끝나는 만큼 활발한 몸놀림을 보여줄 욕심으로 가득하다.  박지성도 박지성이지만, 한국팬들에게 TV중계로만 보던 맨유 스타들을 직접 볼 수 있다는 건 큰 설렘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와 카를로스 테베스(맨시티)가 팀을 떠났지만 웨인 루니, 파트리스 에브라, 라이언 긱스 등은 건재하다. 맨유 데뷔전이었던 말레이시아 베스트11과의 두 차례 경기에서 연속골을 터뜨린 ‘원더보이’ 마이클 오언이 서울전에서 골감각을 이어갈지도 관심사.  맨유는 22일 오후 전세기편으로 입국해 신라호텔에 짐을 푼다. 이튿날 오전 10시 공개훈련을 시작으로 3박4일의 코리아투어 일정을 치른다. 맨유-서울전은 물론 기자회견, 팬 사인회, 유소년 클리닉인 ‘맨유 사커스쿨’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많은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맨유는 25일 중국으로 출국해 다음날 항저우 그린타운과의 친선경기를 마지막으로 아시아투어를 마무리한다. 이후 독일로 건너가 AC밀란(이탈리아), 바이에른 뮌헨(독일), 보카 주니어스(아르헨티나)와 자웅을 겨루는 ‘아우디컵’에 참가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05주년-중산층 두껍게] “희망을 대출 받았죠”… 수급자 女사장 월500만원 벌다

    [서울신문 창간 105주년-중산층 두껍게] “희망을 대출 받았죠”… 수급자 女사장 월500만원 벌다

    “여보, 대단해….” 2년 전 뇌졸중으로 쓰러진 남편은 그녀의 여린 등을 힘겹게 쓰다듬었다. 지금 아내 차모(44)씨는 매월 500만원가량 소득을 올리는 어엿한 사장님이다. 지난해 9월 마이크로크레디트(무담보·무보증 소액대출)로 창업자금 2000만원을 지원받은 지 10개월 만이다. 차씨는 현재 간병파견업무, 요양보호사교육 등으로 밤 10시30분까지 근무하지만 희망이 있어 행복하기만 하다. 한때 남편과 음식점을 경영하며 아이 셋과 알뜰살뜰 살림을 꾸려오던 차씨는 1997년 외환위기가 터지면서 빚 1억 5000만원에 집 보증금마저 잃었다. 당시 시중은행 어디서도 그녀가 다시 일어서기 위해 돈을 빌릴 수 있는 곳은 없었다. 고리사채로 버티던 차씨는 끝내 파산을 신청, 신용불량자가 됐고 가족은 기초생활수급자로 전락했다. 15년간 자활센터에서 간병인으로 지내며 월 80만원으로 생계를 이어오던 차에 남편마저 2007년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절망에 빠진 그녀에게 마지막 희망이 된 건 ‘마이크로크레디트’였다. “신용등급조차 없어 돈을 빌릴 수 없는 제겐 유일한 희망이었죠. 앞으로 3~4년만 더 노력하면 기초생활수급자에서도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아요.”라며 차씨는 웃었다. ●올해 상반기 1147명 창업 도와 저신용층 서민을 위한 ‘마이크로크레디트’ 제도가 정부에서 본격 시행한 지 5년째를 맞았다. 당초 신용불량자, 영세 자영업자 등 저소득 계층의 대출금 상환능력에 대한 우려가 많았지만 현재 대출상환율은 90% 수준을 보이는 등 비교적 건전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마이크로크레디트를 이용한 서민들과 전문가들은 마이크로크레디트가 ‘빈곤층의 탈출구’로서, 노동 의지가 있는 서민이 빈곤의 악순환을 끊고 자활할 수 있는 수단으로서 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지난해 8월 8000만원의 마이크로크레디트 자금을 이용해 창업에 성공한 김용한(39·나눔특송 대표)씨는 “택배사업으로 현재까지 1억 9000만원을 벌었고 올 연말까지 2억 5000만원의 수익을 기대한다.”면서 “마이크로크레디트는 생명줄이나 다름없다.”고 만족해 했다. 김씨와 공동창업한 4명 가운데 1명은 기초생활수급자 생활을 청산했고, 또 다른 한 명도 내년 3월이면 수급자 신분을 벗을 예정. 김씨는 “열심히만 하면 중산층이 될 수 있다.”고 강한 믿음을 내비쳤다. 김씨처럼 마이크로크레디트를 지금까지 이용한 사람은 2600여명 정도. 보건복지가족부의 ‘희망키움뱅크 지원실적’에 따르면 저신용자층의 상환율은 ▲2005년 86.2% ▲2006년 91.8% ▲2007년 97.7%로 해마다 좋아지고 있다. 창업자 수도 2005년 47개 자활공동체 189명에서 올 상반기 198개 단체 1147명으로 대폭 늘었다. ●민간단체 공급·사후관리 부족 하지만 전국적 인프라 부족으로 서민들의 접근이 쉽지 않은 점은 문제로 지적된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적고 자금 집행 후의 사전·사후관리 소홀도 개선돼야 할 점이다. 노대명 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5년 만에 마이크로크레디트는 양적으로 빠르게 성장했고 저소득층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에도 지속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면서 “다만 운영자가 주로 비영리민간단체로 구성돼 공급량이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운영경비 등을 감당하지 못하는 등 기금조성 방식은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마이크로크레디트 이용자들도 자금운영과 교육 등 사전·사후 관리가 미진하다고 입을 모은다. 현재 금융소외자는 전체 금융권 이용자 3500만명의 20% 정도로, 경제력이 낮은 여성·퇴직자·실업자·영세사업자 등 금융위원회 추산 2004년 691만명, 2006년 721만명, 지난해 816만명으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국민들이 대부업체에서 빌린 ‘고금리 사채빚’은 지난해 사상 첫 7조원을 넘어섰고 올 5월 자영업자 수는 전년 대비 30만명(4.9%)이나 줄었다. ●정부차원 개인 지원 크게 늘려 정부는 이들이 중산층에서 급격히 몰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마이크로크레디트 제도를 올해부터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복지부의 ‘희망키움뱅크사업’, 금융위가 지원하는 소액서민금융재단(휴면예금관리재단)에서 올해부터는 서울시(희망드림뱅크사업)와 행정안전부의 관리감독을 받는 새마을금고(1514개)가 전방위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활용가능 기금액도 연 300억원에서 1000억원 규모로 키웠으며 수혜대상을 늘리기 위해 단체가 아닌 ‘개인’ 저신용자에게 지원할 수 있도록 제도를 바꿨다. 복지부는 올 연말까지 저소득 개인에 대한 지원을 포함 기존 기금 연 20억원을 330억원으로 늘려 3100명까지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금융위도 소액서민금융재단을 중심으로 사업시행기관을 50곳에서 200~300곳으로 확대키로 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용어클릭 ●마이크로 크레디트 국민기초생활보장법 15조에 따라 제도권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릴 수 없는 금융소외계층(신용등급 7~10급), 저소득계층의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무담보·무보증으로 소액 자금을 빌려주고 사전·사후관리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자식·고부 갈등 老끼리는 다 통해 뭐든 들어드려요”☞거짓없고 솔깃한 공약… 금배지들 ‘空約’ 꼬집다☞불티나는 돼지고기 선물시장선 찬밥☞스타벅스의 변신 “와인도 맥주도 팔아요” ☞임금님이 여름 보양식으로 즐겼던 맛 ‘신안 민어회’
  • [테마스토리 서울] (4) 서울 1호 시민아파트 ‘금화’

    [테마스토리 서울] (4) 서울 1호 시민아파트 ‘금화’

    ‘서울에서 가장 늦게 눈이 녹는 곳, 공포영화 ‘소름’의 촬영장소,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시민아파트….’ 16일 서대문구 냉천동 14의9. 30여분간 꼬불꼬불한 금화산 길을 따라 올라가자 산꼭대기에 금세라도 허물어질 듯 초라한 아파트 2개 동이 모습을 드러냈다. 40년째 자리를 지킨 짤막한 5층 아파트는 주변 신식 아파트들과 달리 세월의 켜를 고스란히 간직했다. 해발 200m의 아파트 초입은 찌는 더위에도 서늘할 정도로 시원했다. “거래가 끊긴 지 2년도 넘었지요. 한때 재개발 소식이 들려 10여평 아파트 한 채당 2억원을 호가했지만 지금은 세입자 10여가구만 살고 있어요.” 나이든 부동산중개업자는 낡은 아파트에 관심없다는 듯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곳곳에 철골을 드러낸 낡은 시멘트 건물의 이름은 ‘금화아파트’.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시민아파트’로 지금은 옛 추억을 더듬으려는 아마추어 사진작가들의 출사 장소로 각광받을 뿐이다. 시민아파트는 무허가 판잣집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집 없는 서민을 입주시키려고 서울시가 만든 아파트이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인 1969년 김현옥 서울시장이 첫 삽을 떴다. 판잣집 13만여가구를 없애고 대신 3년간 9만여가구의 아파트를 짓겠다고 발표했다. 그해 건설한 아파트만 406채. 모두 산 중턱에 들어섰다. 금화아파트는 특히 청와대에서 한눈에 올려다 보였다. “높은 데 지어야 청와대에서 잘 보일 것 아니냐.”는 김 시장의 말이 지금도 회자된다. 그러다 1970년 4월 마포 와우아파트가 폭삭 무너져내리며 시민아파트 건립계획이 전면 백지화됐다. 이듬해부터 7년간 무려 101개 동의 아파트가 철거됐다. 97년에는 시민아파트 5개년 정리계획이 수립됐고, 남은 아파트들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한때 130여동에 이르렀던 금화아파트도 지금은 3동과 4동만 남았다. 옛 집을 찾은 초로의 신사들을 우연히 만났다. “산 중턱에 지은 홍보용 아파트라 시내 어지간한 곳에서도 다 보였어요. 당시에는 산에 나무가 별로 없던 때라 벌거숭이 산에 하얀색 아파트는 그야말로 언덕 위의 하얀집이었죠.”, “무허가 판잣집에 살다가 국민학교에 입학하면서 이곳에 둥지를 틀었죠.”, “중앙난방과 수세식 화장실을 갖춰 인기 영화배우와 고위직 공무원들이 편법으로 입주권을 사서 들어올 만큼 괜찮았던 아파트였죠.” 마지막 남은 금화아파트 2개 동은 북아현재정비촉진지구에 포함됐다. 이르면 내년 봄에 철거된다. 지난해 7월 시행된 건물 안전검사에선 사용금지에 해당하는 E등급을 받았다. 하지만 세입자들과의 보상문제가 미뤄져 철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파트 철거 후 1273㎡의 부지는 1만 5000㎡ 규모로 조성되는 공원에 포함된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송파, 맞벌이부부 자녀 점심 도시락 배달

    서울 송파구가 올 여름방학 중 맞벌이가정 자녀들에게 점심 도시락을 배달해 주는 ‘두레도시락’ 서비스를 실시하기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송파구는 20일부터 다음달 19일까지 아이들의 성장과 입맛을 고려한 점심 도시락을 각 가정에 매일 같은 시간에 배달해주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맞벌이 가정의 경우 자녀들이 학기 중에는 학교 급식으로 점심을 해결할 수 있지만 방학엔 점심을 거르거나 식은 밥을 먹어야 하기 때문에 부모들의 고민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번 여름방학에 처음으로 운영되는 ‘맞벌이 가정 자녀를 위한 두레도시락 배달’은 올해 송파구의 여행(女幸) 아이디어 우수작으로, 맞벌이맘 조수연(39·잠실본동)씨의 제안을 구가 적극 수용한 데 따른 것이다. 비용은 1식 4000원으로 한달에 총 9만 2000원이며, 희망자는 15일까지 구 홈페이지(www.songpa.go.kr) 열린행정 코너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도시락 제작 및 배달은 관내 결식아동 및 방과후교실 이용 아동들을 위한 행복도시락 사업을 진행하는 송파지역자활센터 부설 행복캐더링이 맡았다. 행복캐더링은 철저하고 까다롭기로 소문난 식약청 ‘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을 통과한 인증시설로 100% 국내산 재료만을 사용한다고 구는 전했다. 이용자의 편의를 위해 비용은 미리 내야 하지만 휴가기간이나 친지 방문 등으로 집을 비울 때는 미리 연락만 하면 정산해서 환불도 가능하다. 초등학교 5·6학년 남매를 둔 홍윤하(38·방이동)씨는 “구청 소식지를 보고 반가운 마음에 첫번째로 신청했다.”면서 “방학 때면 아침마다 아이들 도시락을 싸 냉장고에 넣어두곤 했는데 앞으로는 따끈따끈한 도시락을 먹일 수 있어 아주 기쁘다.”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한국 예식문화 예전처럼 정겹게 바꾸고 싶어”

    “한국 예식문화 예전처럼 정겹게 바꾸고 싶어”

    20년간 살아온 패션 디자이너의 삶이 서서히 지겨워졌다. 하던 사업을 접고 집에 들어앉았다. 어느 날 찾아온 지인이 집안 식탁의 의자 커버를 보며 눈을 반짝였다. “이런 것은 처음 봤다.”면서 “결혼할 때 쓰면 좋겠다.”고 지나가듯 말했다. 즉각 전화번호부를 뒤졌고 웨딩 이벤트 업체를 찾아가 “내가 만든 것을 빌려줄 수 있다.”며 큰소리를 쳤다. 얼마 뒤 리츠 칼튼호텔에서 젊은 최고경영자(CEO)를 위한 모임이 있는데 파티장 연출을 한번 해보지 않겠냐고 전화가 왔다. 미국의 파티 문화를 바꿨다는 칭송을 듣는 한국인 여성 영송 마틴(Youngsong Martin·51)은 이렇게 해서 3개월 만에 다시 앞치마를 벗어던지게 됐다. ●엘튼 존·오프라 윈프리 등 유명 고객 많아 옷을 만들던 솜씨와 눈썰미, 하루 스케줄이 꽉 차야 마음이 놓이는 열정과 음식 평론가로 이름을 날리는 남편 덕에 미국의 라이프 스타일까지 훤히 꿰찰 수 있었으니 그의 성공은 이제와 돌이켜보면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다. 21살에 미국으로 이민 가 패션을 공부하고 한때 잘나가는 디자이너로 살았지만 한국인이 미국의 파티 문화를 바꿨다는 평을 듣는다는 것은 놀랍다. “미국에서 식탁보나 의자 커버에 쓰이는 소재나 색상에 대해 고정관념이 많았어요. 저는 이방인이라 그런지 그런 게 없었나봐요. 가령 파티의 주제가 공주풍이면 공주들이 입는 드레스를 만드는 고급 천을 사용하고, 드레스를 응용한 의자 커버를 만들었죠. 그걸 보고 사람들이 즐거워했고 저는 그런 사람들을 보는 게 좋았어요. 그렇게 행복하게 일하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됐죠.” 2001년 모두가 말리는 가운데 혼자서 설립한 파티 장식물 대여업체 ‘와일드플라워 리넨’은 현재 직원 45명에 연 매출 1억달러(1300억원)를 올리는 탄탄한 업체로 성장했다. LA, 뉴욕 등지의 쇼룸에 바이어들이 밀려들고, 캘리포니아 공장은 전세계에서 쏟아지는 주문을 대기 바쁘다. 팝스타 어셔와 엘튼 존, 농구 선수 코비 브라이언트, 토크쇼 사회자 오프라 윈프리 등이 고객 명단에 올라 있으며 제니퍼 로페즈의 생일 파티 의뢰도 받아놓은 상태다. 해마다 1~3월은 눈코 뜰 새 없는데 그래미, 오스카 등 유명 시상식의 애프터 파티가 줄줄이 그의 손길을 타기 때문이다. ●하객 처음 맞는 곳에 신랑·신부 옛 사진 독일, 프랑스 등 전세계로 사업이 확장돼 가는 가운데 한국에서도 그의 솜씨를 볼 기회가 생겼다. 롯데호텔서울과 손을 잡고 기존 결혼식의 틀을 깨보이겠다는 것이 그의 각오. “사실 한국을 떠난 지 너무 오래돼서 처음엔 겁먹었죠. 반신반의한 상태에서 목격한 한국의 예식문화가 너무 의무적인 거예요. 하객들은 의무적으로 돈을 내고, 돈 낸 만큼 의무적으로 밥을 먹고. 그걸 보면서 바꿔보고 싶다는 마음이 막 불타올랐어요. 예전 결혼식에 있던 따뜻함과 정을 살리는 방향으로요.” 1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만난 그는 우선 하객들을 처음 맞는 장소를 돈 내는 곳이 아닌 신랑, 신부 본인은 물론 가족의 옛 사진으로 장식해 훈훈한 얘깃거리가 넘치는 공간으로 만들어 보고 싶다고 했다. 영송 마틴이 연출하는 결혼식의 첫 주인공은 오는 19일 롯데호텔에서 예식을 치르는 MBC ‘무한도전’의 김태호 PD와 그의 신부다. 글ㆍ사진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천성관 후보자 “자녀 교육위해 위장 전입” 석달새 네차례 高峰 등정… 기록경쟁이 ‘무리’ 불렀다 스타강사라도 궁합 맞아야 비만은 부전자전?
  • 지역별 양극화 지속… 주거중심지 될 곳 공략을

    지역별 양극화 지속… 주거중심지 될 곳 공략을

    하반기 주택시장은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지역별, 상품별 양극화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강남 재건축, 한강변, 버블세븐, 신역세권, 업무지구, 인기학군 등 국지적으로 재료가 있는 지역의 가격 상승세가 뚜렷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규정 부동산 114 부장은 “서울·수도권의 주요개발지역 등 재료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소폭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가격 격차가 다시 벌어지고 지역간 양극화가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전반적인 부동산경기 회복이 뒤따르기에는 대내외 경기 여건이 아직 불안하다.”고 진단했다. 게다가 정부가 지난 7일 수도권의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강화한 것도 투자환경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수도권의 주택담보대출인정비율(LTV)을 50%로 낮춰 단기 투자성 수요를 걸러내고 대출 건전성 관리에 나섰기 때문이다. 실거주 목적의 중저가 주택시장에는 영향이 덜할 것으로 보이지만 투자 성향이 강한 상품이나 지역은 매수심리 위축으로 거래가 소강상태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대출규제가 강화되면 자금마련 압박이 커져 주택 구매력도 위축이 불가피하다. ●대규모 뉴타운 여전히 매력적 이런 때에는 무엇보다도 중장기적인 느긋한 투자 자세가 필요하다. 단기차익보다는 개발 수혜지를 중심으로 앞으로 서울·수도권의 주거 중심지가 될 곳을 골라서 투자해야 한다. 지역간 가격 격차도 빠르게 다시 벌어지고 있는 만큼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지역의 저가매물 위주로 투자에 나서야 한다. 우선 강남권과 ‘버블세븐’ 등 가격 선도지역이다. 한동안 서울·수도권 주거시장의 ‘랜드마크(상징건물)’ 역할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중장기 투자에도 적합하다. 지난해 급락한 가격에 연초부터 급매물 매입 수요가 몰렸다. 최근까지도 호가가 급등하고 이미 고점에 근접한 만큼 하반기 가격급등은 어려워 보이지만 일시적인 가격 등락 과정에서 나오는 저가매물을 길게 보고 매입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자금여력이 있다면 강남권은 사업간소화나 용적률 상향 조정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주요 재건축 단지들을 살펴보고 대표적인 새 아파트와 한강변 개발 수혜가 예상되는 단지들도 살펴볼 만하다. 최근 9호선 개통 호재까지 겹치면서 중소형 가격이 크게 오른 목동 일대는 학군 수요와 강남 직장인까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분당, 평촌, 용인 등 수도권 버블세븐도 강남 상승 영향으로 가격은 상당부분 회복세를 보였다. 판교 입주를 앞두고 분당~용인 저가 중대형 매물도 공략 대상이다. 장기적으로 주거환경이 크게 개선될 주요 개발 거점지역에 투자하는 것이 현명하다. 여의도, 반포, 압구정 일대를 비롯해 성수, 마포, 용산, 광진구 등지를 폭넓게 살펴볼 수 있다. 사업이 가시화된 대규모 뉴타운 지역도 향후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있다. 재개발 수익성이 많이 떨어지긴 했지만 서울 도심 접근성이 좋은 대규모 뉴타운은 여전히 매력적인 주거지이다. 주택 가격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교통환경이 개선되는 곳도 관심 대상이다. 이미 개통 프리미엄이 붙은 9호선 외에도 3호선 연장구간, 서울~용인고속도로 등 굵직한 교통호재 지역의 중소형 물건을 살펴볼 만하다. ●상품별 차별화 투자전략 더욱 중요 상품별로도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 아파트 등 주택 투자는 2000년 이후 가격대가 많이 올라 투자성이 낮아졌고, 지난해까지 가격이 많이 빠졌던 급매물도 올 들어 소진됐다. 아파트 투자로 과거와 같은 고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따라서 수익형 부동산을 노리는 것도 한 방법이다. 최근 은행금리가 낮아지면서 오피스텔, 원룸과 같은 전통적인 임대상품 외에도 소형 역세권 아파트나 단독주택, 빌라, 연립 등도 임대를 염두에 두고 매입하는 경우가 늘었다. 주의할 점은 임대사업의 경우에도 안정적인 수익률과 임차인이 확보되는 지역이 따로 있다는 점이다. 수요자 개인의 투자-매입 목적과 여건에 따라서도 상품을 달리해야 한다. 세대 거주가 아니라면 투자 부담이 큰 중대형을 고집할 필요가 없고, 자금 여유가 없다면 내집마련보다는 임대아파트나 서울시 시프트 같은 장기임대상품이 적합하다. 청약통장이 없다면 3순위나 미분양 물량, 계약포기 물량을 살펴볼 수도 있다. ●무주택세대주는 보금자리 등 소형 노려야 새 아파트를 분양받을 때도 지역 선별 원칙은 적용된다. 올 상반기 신규분양시장은 인천 청라지구, 송도신도시 등 투자성 높은 곳에 청약통장이 몰렸지만 전국 미분양 물량이 지난 3월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지방을 중심으로 해소되지 못한 미분양아파트가 지역 분양시장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김학권 세중코리아 대표는 “분양가 상한제 적용으로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게 공급되는 분양물량을 고르되 인천 경제자유구역처럼 지역개발에 따른 가치 상승효과가 뚜렷한 곳을 선택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입지인 만큼 분양가에 현혹되지 말고 입지를 따져서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첫 내집마련을 원하는 젊은층이나 무주택세대주라면 은평뉴타운, 한강신도시 등 중소형 공급이 많고 저렴한 지역을 눈여겨 보고, 9월 사전예약제를 통해 처음 공급되는 강남권 보금자리주택도 적극 공략할 만하다. 중대형 새 아파트로 갈아타기를 시도하는 유주택자라면 현재 입지가 양호한 강남 인근이나 한강변 등을 고르는 게 좋다. 서울의 재개발 단지 중 향후 주거환경이 개선돼 장기 투자가치가 높은 곳도 실거주와 투자를 겸해 살펴볼 만하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연출·연기 직접하며 이방인 설움 훌훌~

    연출·연기 직접하며 이방인 설움 훌훌~

    지난 6일 오전 서울 구로아트밸리 소강당. 여성 10여명이 아이처럼 이리저리 오가며 소리쳤다. 신나게 게임을 즐기는가 싶더니 어느새 서너명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이들은 최근 수년간 한국으로 이주해온 외국인 여성들. 20, 30대의 가정주부들로 낯선 한국에서 겪어온 마음의 상처를 눈물로 털어냈다. 중국출신 이수화(36)씨는 “낯선 곳에 처음 와 남편과 시장을 나갔다가 언어 때문에 큰 불편을 겪었다.”면서 “이후 두달 동안 집 밖에 나가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주변에 머물며 언제나 이방인 취급을 받아왔던 이주여성들이 작은 반란을 꿈꾼다. 연극공연을 통해 각박한 한국생활의 상처를 털어내고 삶의 모습을 스스로 바꾸겠다는 다짐이다. ●올해 2회째… 12일 구로아트밸리서 구로구와 구로문화재단, 극단 마실은 이주여성을 위한 연극 ‘내마음에 물주기’를 12일 오후 6시 구로아트밸리 소강당 무대에 올린다. 이주여성들이 직접 대본을 쓰고, 연출을 맡으며 연기까지 하는 일종의 역할극이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연극의 배역은 자발적으로 참여한 이주여성 8명이 나눠 맡았다. 한국인 주부 서너명도 자원봉사 차원에서 동참했다. 연극 내마음에 물주기의 부제는 ‘까오싱위의 비밀상자’. 2년 전 중국에서 시집온 까오싱위가 한국에서 살아가며 겪는 팍팍한 삶을 다뤘다. 까오싱위는 남편과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고민하면서도 회사에 취직해 삶을 꾸리려는 진취적 여성이다. 그녀의 비밀상자에는 눈물 어린 어머니의 약값, 자전거 여행의 추억, 고향의 울창한 숲 등 다양한 이야기가 가득 담겨있다. 연극에 참여한 한 여성은 명절 때 만두 속에 동전을 넣어먹는 중국 풍속을 얘기하다 “가족들이 부르는 것 같다.”며 흐느껴 울기도 했다. 중국인 귀화여성의 얘기를 다룬 만큼 올해 연극은 모두 중국 출신 여성들로 채워졌다. 지난해 말 다른 주제로 올려진 첫 공연에는 우즈베키스탄, 필리핀 등 다양한 국적의 이주여성들이 참여했다. ●마음의 상처 치유해 주인공을 맡은 이영월(33·서울 서초구 방배동)씨는 “어학교실에 다니다 극단측이 연극에 참여하지 않겠냐고 권유해 함께 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5년 전 중국 톈진에서 회사 친구 소개로 만난 한국인 남편과 결혼해 이주해 왔다. 그녀는 “사람들이 중국에서 왔다고 하면 ‘돈 많이 벌었냐.’고 냉소적으로 바라볼 때 가끔 속이 상한다.”며 “5살된 딸 아이는 한국어가 다소 서툴지만 잘 적응해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매주 월요일과 금요일 진행되는 연극연습을 거르지 않아 동료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 애초 함께 시작했던 이주여성 중 일부는 남편과 시댁 등의 반대 등으로 꿈을 접어야했다. 이들 이주여성들은 공연 당일에도 마지막 연습을 위해 구슬땀을 쏟는다. 공연은 오후 6시부터 한시간 가량 진행된다. 연극을 기획한 손혜정(35) 극단 마실 대표는 “공부방 봉사를 해오다 다문화가정 어린이들을 접하면서 이주여성을 위한 연극을 해보자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며 “내용들은 모두 이주여성들이 직접 겪은 얘기”라고 소개했다. 또 “어떤 분은 귀가 잘 안들려 병원에 갔다가 마음의 병이란 진단을 받았는데 연극을 통해 조금씩 치유되는 것을 보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노이즈, 오늘 12년만에 첫무대 “준비·컨디션 100%!” (인터뷰)

    노이즈, 오늘 12년만에 첫무대 “준비·컨디션 100%!” (인터뷰)

    ”준비와 컨디션 모두 100%입니다. 오랜만에 나왔는데 잘해야죠!” 12년 만에 부활한 그룹 노이즈(Noise)가 첫 컴백 무대를 앞둔 벅찬 감회를 전했다. 노이즈는 오늘(10일) 생방송 되는 KBS 2TV ‘뮤직뱅크’를 통해 타이틀곡 ‘사랑만사’ 무대를 드디어 선보인다. 룰라, 솔리드 등 90년대 어떤 가수들보다 공백이 길었던 만큼 팬들의 기대도 클 터. ”노련미가 돋보이는 함께 즐기는 무대를 보여주겠다.”며 충만한 자신감을 보인 이들과 컴백 직전 인터뷰를 가졌다. [ 다음은 일문일답 ] - 12년 만에 컴백이다. 소감이 어떤가? 사실 어제 떨리는 마음에 잠을 거의 못잤다.(웃음) 옛날에도 못느꼈던 설레임인데 기분이 좋다. 막상 오늘이 되니 안떨린다. 빨리 무대에 서고 싶다. - 첫 무대 준비는 잘 이뤄졌는가? 어제 새벽 5시까지 못자고 의상과 무대 연출 등 마지막 점검을 마쳤다. 오랜만에 무대인데 기대가 클 것 아닌가. 실망하시지 않도록 잘 해야겠단 마음 뿐이다. 준비와 컨디션 모두 100%다. - 컴백 발표 후 주변에서 어떤 얘기를 들었는가? 원년 멤버 모두가 함께 서지 못해 아쉽다는 얘기도 들렸다. 하지만 ‘사랑만사’ 노래를 들어보신 후 주변에서 “노래가 좋다”, “뮤비가 잘 나왔더라” 등의 얘기를 해주셔서 힘이 난다. - 오늘 ‘사랑만사’ 의상 콘셉트는? 우리가 총 출연자 중 가장 컬러풀해서 튈 거다.(웃음) 밝은 노래 분위기에 맞춰 여름 느낌이 물씬 나도록 형광색과 파스텔 톤을 메인 컬러로 택했다. 너무 젊어 보여서 놀랄지도 모른다. 하하. - 몸매 관리가 잘 됐다. 컴백에 임박해 몸을 가꿨는가? 앨범 준비를 하면서 꾸준히 해왔다. 최근에는 첫 무대에서 더욱 건강해 보이기 위해 세 멤버가 모두 같이 집 옥상에 올라가 돗자리를 펴고 누워 자연 태닝을 했다. - 오늘 ‘노이즈’만의 무기가 있다면? 연륜이 느껴지는 노련미를 보여주겠다. 잘 추고 못 추고를 떠나서 음악 비트를 자연스럽게 타는, 관객들과 함께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겠다. - 다른 90년대 가수들은 예능으로 컴백하던데, 굳이 가요 프로그램을 고집한 이유는? 그건 좀 아닌 것 같다. 우리의 본업은 개그맨이 아닌 가수다. 가요 프로그램으로 컴백하는 게 저희 음악을 좋아하셨던 분들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일 뿐만 아니라 노이즈의 자존심을 지키는 일이라 생각했다. - 예능 프로그램 출연은 언제쯤? 먼저 가요 방송 무대로 인사드린 후 생각 중이다. 우선 이번 주에는 오늘 ‘뮤직뱅크’와 토요일 ‘음악중심’ 스케줄이 있다. - 오늘 방송 무대의 점수를 예상한다면? 90점. 100점 무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모든 일에 예외는 있을 수 있으니 10점 빼겠다.(웃음) 음반을 먼저 내놓고 신중하게 준비해온 컴백이다. 편견보다 응원으로 지켜봐 주시기 바란다. 실망시켜 드리지 않겠다. 화이팅! ’너에게 원한 건’. ‘내가 널 닮아갈 때’ , ‘상상 속의 너’ 등 히트곡을 쏟아내며 90년대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한 그룹 노이즈(Noise). 90년대 가수들의 잇단 귀환 속에서 출사표를 던진 이들의 용기있는 도전이 대중에게 어떠한 평가를 불러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마이클은 최고의 아빠…정말 사랑해요”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정서린기자│“아빠는 제게 최고의 아빠였어요. 그저 정말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었어요.” 마이클 잭슨의 딸 패리스(11)의 말 끝에 결국 울음이 비어져 나왔다. 고모인 가수 재닛 잭슨은 조카를 품에 끌어 안았다. 세계인의 스타였던 잭슨. 그는 이순간만큼은 괴짜도, 팝의 황제도 아닌 그저 ‘아빠’였다. 이때가 7일(현지시간) 미 로스앤젤레스(LA)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2시간여의 장례식 중 가장 가슴 아픈 ‘20초’였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2만여 좌석을 메운 추모객들과 이를 TV 생중계로 지켜 보던 전세계 10억 팬도 함께 울었다. ☞ 마이클 잭슨 장례식 동영상 ☞ 잭슨 딸 동영상 보러가기   ☞’I’ll be there’ 보러가기 ☞스티브 원더 보러가기 ☞’Gone too soon’ 보러가기 ☞브룩 쉴즈 눈물 보러가기 ☞’Heal the world’ 보러가기 ●세 자녀 공식석상에 첫 출연 이날 무대에는 잭슨의 세 자녀가 처음으로 대중 앞에 ‘깜짝 등장’했다. 행사를 기획한 케니 오르테가 감독도 “아이들이 나올지는 우리도 몰랐다.”며 놀라워했다고 CNN이 전했다. 자신은 언론과 전쟁을 치렀지만 자녀들만은 미디어에 노출되는 것을 극도로 꺼렸던 잭슨은 아이들을 줄곧 베일에 숨겨 왔다. 그러나 장례식 말미에 삼촌들의 추도사를 듣던 패리스는 자신도 “뭔가 얘기하고 싶다.”며 마이크를 쥐었다. 추모객들의 눈길이 집중된 또 한번의 순간은 잭슨의 시신이 무대에 등장했을 때였다. 가수 스모키 로빈슨이 조사를 마친 뒤 형제들의 손에 들려 나온 이날의 주인공은 14캐럿짜리 금띠와 붉은 장미꽃으로 뒤덮인 관 속에서 침묵만 지켰다. ●“당신의 노래를 기억할게요” 잭슨의 장례식은 그의 음악 인생 45년을 압축하는데 바쳐졌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참석자들은 어린이들을 위한 자선활동, 인종차별 철폐에 앞장선 고인의 공로를 떠올리며 그의 안식을 기원했다. 팝스타들은 잭슨의 노래를 부르고 추도사를 읊으며 공연을 채워 나갔다. 솔의 제왕 스티비 원더는 ‘당신이 여름에 떠날 줄은 미처 몰랐어요.’(Never dreamed you´d leave in summer)라는 1971년 히트곡으로 안타까움을 전했다. 팝 디바 머라이어 캐리는 ‘아일 비 데어’(I´ll be there)를 열창했다. 13살 때부터 잭슨과 알아온 옛 연인 브룩 실즈는 두 눈에 눈물을 가득 머금은 채 추도사를 이어 나갔다. “우리는 둘다 너무도 일찍 어른이 돼야 했어요. 그의 미소는 세상 누구보다 달콤하고 순수했습니다.” 농구선수 매직 존슨은 “흑인들에게 수많은 문을 열어 줘 고맙다.”고 했다. 유족과 추모객들은 잭슨과 라이오넬 리치가 함께 쓴 ‘위 아 더 월드’(We are the world)를 합창하며 식을 마무리했다. ●시신의 행방은 미스터리? 이날 행사에 대비해 LA경찰의 3분의 1에 달하는 3000명의 경찰이 질서유지에 투입됐다. 그러나 티켓을 얻지 못한 팬들은 집에서 지켜봐 달라고 당국이 미리 요청한 탓에 식장 주변엔 5000여명 정도의 팬들만 모였을뿐 순조롭게 행사가 진행됐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한편 잭슨의 시신의 행방이 묘연하다는 의문도 제기됐다. 유족들은 당초 이날 아침 가족 추도식을 가진 포레스트론 공원묘지에 잭슨을 묻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장례식 뒤에 시신이 어디로 갔는지, 실제로 매장이 이뤄졌는지가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LA경찰도 잭슨의 관을 실은 영구차가 한 장지로 향했지만 포레스트론이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잭슨의 형 저메인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네버랜드가 잭슨의 집이고 그가 이곳을 만들었는데 왜 그가 여기 머무를 수 없냐.”고 호소했었다.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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