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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감독 도전 뮤지컬계 스타 연출가 장유정

    영화감독 도전 뮤지컬계 스타 연출가 장유정

    “크크크. 죄송하게 됐네요. 그런데 딱 내 얘기라는 소리 참 많이 들었어요. 한번은 중년 남성께서 편지를 주셨어요. 자식들 데리고 와서 보여주고는 내 시대는 이랬다, 아빠를 너무 공격하지 말라는 말씀을 하셨다더군요.” 뮤지컬계의 스타 연출가 장유정(34)을 만난 자리에서 요즘 한창 인기인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에 대해 가볍게 항의하자 돌아온 대답이다. 그가 쓰고 연출한 ‘형제는’을 볼 때 아내가 입을 삐죽대며 옆구리를 찔렀다. “저거 딱 당신 집 얘기네.” 큰아버지 기운이 펄펄할 때만 해도 제사는 무조건 밤 12시에 지냈다. 망건과 두루마기까지 갖춘 채 말이다. 아무리 추워도 조상님 들어오신다며 문이란 문은 다 열어두는 통에 맨뒷줄, 그러니까 휑하니 찬바람 부는 문간에 서야 했던 사촌 막내들은 내복을 껴입고도 제사 내내 덜덜 떨어댔다. 철들 때까지 남들도 다 그렇게 하는 줄 알았다. 6월20일까지 계속되는 ‘형제는’(서울 코엑스 아트리움)은 경북 안동 이씨 집안에서 일어난 일을 다룬 뮤지컬이다. ‘안동’이라는 키워드는 고리타분한 한국적 현실을 상징한다. 이런 현실을 저주하며 고향을 등진 ‘썩을 놈’ 석봉과 ‘죽일 놈’ 주봉 형제가 결국 아버지의 깊은 사랑을 알고 서로 화해하는 과정을 그렸다. 코믹한 연기와 대사, 시원스런 노래가 함께 어우러진다. 또 다른 히트작 ‘김종욱 찾기’도 빠질 수 없다. 뮤지컬 ‘김종욱 찾기’는 인도여행 중 만났던 첫사랑 김종욱을 다시 만나기 위해 ‘첫사랑찾기 주식회사’를 찾은 서지우가 사장 한기준과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의 로맨틱 코미디다. 20대 여성들의 야릇한 감성을 건드리면서 큰 인기를 모았고, 서울 대학로 예술마당에서 2007년부터 장기공연 중이다. 이런 인기 덕에 영화로도 제작된다. 군에서 갓 제대한 공유, 그리고 임수정이 주연배우로 캐스팅돼 화제를 모았다. 국내 창작 뮤지컬이 영화화되는 첫 사례인 데다, 장유정 개인으로서도 영화 감독 데뷔작이다. 영화계 입성이 좌절되면서 뮤지컬로 방향을 틀었기 때문에, 따지자면 ‘장유정의 금의환향’이다. 그토록 갈망했던 영화작업은 어떨까. “아직 초반이라 뭐라 말하기가 어려워요. 얼마 전 장소 헌팅을 다녀왔는데 그런 경험들이 색다르고 재미있어요. 무엇보다도 영화 쪽에 계신 분들의 열정이 대단해 매일 감동 먹고 있어요.” 그동안의 매너리즘을 털어버릴 기회이기도 하다. “왜 그런 거 있잖아요. 멋도 모르지만 세상 다 아는 척하는 대학생 같은 거. 뮤지컬 몇 편 성공하면서 제가 그렇게 된 느낌을 받았어요. 영화 쪽에선 제가 완전히 신입생이 된 거잖아요. 묘한 흥분, 설렘 같은 게 있어요.” 뮤지컬 ‘김종욱 찾기’의 매력 가운데 하나는 한 배우가 22가지 배역을 소화해 내는 대목이다. 영화에서는 이 캐릭터가 어떻게 그려질까. “그건 비밀이에요.” 그냥 웃는다. ‘형제는 용감했다’ 역시 영화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 영화사에서 시나리오를 가져갔습니다. 제 생각엔 등장인물 가운데 누구에게 초점을 맞추느냐에 따라 다양한 스타일의 영화가 나올 수 있을 것 같아요.” 장유정은 집필작업이 너무 고통스럽다는 얘기도 했다. 창작 뮤지컬로 이름을 얻은 사람치곤 뜻밖이다. “배우는 연기에만 집중토록 하자는 게 제 주의예요. 그러려면 사전 제작작업이 완벽해야 하는데 그 작업이 너무 힘들어요. 대본 쓰고 고치는 데만도 2~3년은 걸리고, 그러다 보니 글쓰기가 너무 끔찍하게 싫은 거예요. 예전엔 하도 쓰기 싫어서 강원도 원주에 있는 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문화관에 틀어박혀 산 적도 있어요.” 장유정은 따뜻한 이야기에 유독 강하다. 그가 그려내고 싶은 것은 궁극적으로 무엇일까. “제 주의는, 부모님이나 형제처럼 그냥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잘하자, 이거예요. 일상에 파묻혀 있어 가치를 차마 못 알아볼 수 있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에게 잘하자는 거죠.” 아, 자신의 작품과 개인사를 연결시키지는 말라고 부탁했다. 공교롭게 남편은 안동 사람이고, 장유정은 인도를 여행한 경험이 있다. “집필은 (인도여행)그 이전부터였다.”는, ‘필사적’ 해명이 따라나온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국악계 소녀시대’ 미지, 24일 첫 단독 콘서트

    ‘국악계 소녀시대’ 미지, 24일 첫 단독 콘서트

    ‘국악계의 소녀시대’로 화제를 모았던 여성 8인조 퓨전 국악그룹 미지가 첫 콘서트를 연다. 미지는 오는 24일 오후 5시 서울 ‘북서울 꿈의 숲’ 콘서트홀에서 ‘미지로의 초대’라는 타이틀로 데뷔 후 첫 단독 공연을 펼친다. 이 공연은 세종문화회관의 ‘함께 해요! 나눔 예술’이라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되며, 미지는 북서울 꿈의 숲 아트센터 기획공연 ‘봄소풍’의 첫 번째 주인공으로 나서게 됐다. 이번 무대에서 미지는 지난 1월 발표한 1집 타이틀곡 ‘흐노니’ 등 수록곡을 선보이고 ‘플라이 미 투 더 문(Fly me to the moon)’, ‘톱 오브 더 월드(Top of the world)’, ‘소녀시대’ 등의 관객들에게 익숙한 곡들을 국악 버전으로 연주하고 노래할 예정이다. 한편 미지는 내달 발간될 국내 최초 국악 판타지 만화 ‘아리아리 쿵따쿵’의 제3권에 ‘무협 소녀전사 8인방’으로 등장한다. 멤버들은 각자가 사용하는 악기로 음파공을 구사하며 세상을 혼란으로 빠뜨른 악을 퇴치하는 캐릭터를 맡았다. 미지 소속사 측은 “브라운아이드걸스의 나르샤, 티아라의 지연과 효민, 카라의 구하라와 니콜, 시크릿의 한선화와 송지은이 최근 미지로부터 이미 발간된 ‘아리아리 쿵따쿵’의 1, 2권을 선물받고는 홍보대사를 자처하고 나섰다.”고 전했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박영웅 기자 her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이효리, 컴백 일주일 만에 음악프로 첫 1위

    이효리, 컴백 일주일 만에 음악프로 첫 1위

    가수 이효리가 컴백 1주만에 음악 프로그램 정상에 올랐다. 이효리는 22일 오후 6시 서울 상암동 CJ E&M센터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엠넷 ‘엠카운트다운’에서 4집 타이틀 곡 ‘치티치티 뱅뱅’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이효리는 지난 2주간 정상에 오른 비의 ‘널 붙잡을 노래’를 제치고 트로피를 거머쥐게 됐다. 지난 15일 컴백 무대를 치른 뒤 1주일 만의 1위 기록이다. 이날 이효리는 “2년 만에 나와 1위를 해서 너무 기쁘다.”라며 “후배들 앞에서 상을 받으니 쑥스럽고 감사하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이효리 외에도 비, 시크릿, 길학미 등이 출연했다. 사진 = 엠넷미디어 서울신문NTN 박영웅 기자 her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설레는 봄… 미팅·맞선에 대처하는 그들의 자세

    설레는 봄… 미팅·맞선에 대처하는 그들의 자세

    봄바람에 마음까지 살랑이는 요즘 같은 계절엔 주말이 더 허하고 외로운 이들이 있다. 다정하게 팔짱을 끼고 거리를 오가는 연인들을 보면서 맑은 날씨와 활짝 핀 꽃들을 원망하는 솔로들도 적지 않다. 불경기에도 각종 결혼정보업체와 미팅업체들은 늘어나고, 20·30대의 새해소망에 ‘사랑’이 빠지지 않고 등장할 정도로 연애는 젊은 남녀의 주된 관심사다. 소개팅, 미팅, 헌팅, 번개…. 이성을 만날 수 있는 자리라면 무작정 덤비고 보는 열혈남부터 못이기는 척 선자리에 나가는 골드미스까지 솔로 탈출에 나선 싱글들의 다양한 ‘미팅 에피소드’를 들어본다. ●소개팅 단골화제는 경제력 서울에서 입시학원 강사로 일하는 김현정(30·여)씨는 최근 황당한 경험을 했다. 부모가 억지로 권해 선을 봤는데 남성이 간단한 인사만 한 뒤 대뜸 “연봉은 얼마나 되느냐.”고 물어봤기 때문. 넉넉할 정도는 아니지만 혼자 생활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던 그는 처음 본 남성의 ‘대담한’ 질문에 할 말을 잃었다. 김씨는 새초롬한 표정으로 “그럼 그쪽은 얼마나 되는데요?”라고 되물었지만, 남성은 대꾸도 하지 않고 “집은 아파트인가요? 자가인가요? 전세인가요?”라고 맞받아쳤다. 이어 맞선남이 “혼자 일해서 돈 모으기 어려운 세상인데 그래도 맞벌이는 할 수 있어 다행이네요.”라고 말했고, 이에 기겁한 김씨는 인사도 하지 않고 자리를 박차고 나섰다. 김씨는 “아무리 삭막한 세상이라고 해도 첫만남에 돈 문제부터 조목조목 따지듯 거론하는 남성과는 더 이상 얼굴을 마주하고 싶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부모님의 성화로 만남이 급했던 이상훈(32)씨는 최근 친구들에게 사정해 한가한 주말 소개팅에 나가게 됐다. 서울 인사동의 한정식집에서 기다리고 있던 그는 친구가 데리고 온 여성의 미모에 넋을 잃었다. 갖은 성심을 다해 여성의 비위를 맞추고 유머로 분위기를 띄우자 둘 사이는 금세 화기애애해졌다. 음주를 곁들여 대화가 무르익자 화제는 자연스럽게 ‘결혼’으로 옮겨갔다. 여성은 “남자들에게 좀 미안한 마음이지만 주변 친구들을 보면 솔직히 자동차나 집이 없는 사람과는 결혼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씨는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연봉 3000만원을 받는 중소기업 직원이 입사 2년차에 당장 집을 사기란 쉽지 않을 터였다. 순간 심한 피로감이 몰려왔고, 이씨는 여성과 몇마디 더 나눈 뒤 연락처도 알리지 않고 헤어졌다. 그는 “나이가 많아지면서 부모님의 재촉도 부담스러운데 반드시 집을 구해야 결혼할 수 있다는 말에 맞선이나 소개팅에 나설 엄두가 나질 않는다.”고 토로했다. ●소심하면 백전백패 회사원 이성희(29·여)씨는 최근 만난 남성의 소극적인 모습에 크게 실망했다. 잘생긴 외모에 옷차림도 그럭저럭 마음에 들었지만 말이 거의 없는 데다 무슨 말만 하면 얼굴이 빨개지는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심지어 이마에 진땀 흐르는 것이 보일 정도였다. 이씨의 주변 친구들은 대부분 활달한 성격에 술자리도 즐기는 편이었지만, 이 남성은 도무지 입을 떼지 않아 자리가 불편하기 이를 데 없었다. 억지로 이씨가 직접 나서 영화를 보고 술자리도 가졌지만 30분에 서너마디 꺼내는 과묵함에 두 손을 들었다. 남성과 대화를 나누는 중에도 ‘차라리 친구를 불러내 노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워낙 인상이 좋아 연락처까지 받았지만 더 이상 연락이 오지 않았다. 만남을 주선한 친구에게 묻자 “다시 만나고 싶다고 하는데 왜 연락을 하지 않는지 나도 모르겠다.”는 대답만 돌아왔다. 이씨는 “요새는 활달한 남자가 훨씬 더 많다고 하던데 이번엔 심한 소심남을 만나 솔직히 너무 피곤했다.”면서 “어떤 여자가 소심하고 소극적인 남성을 좋아하겠느냐.”고 말했다. 대학원생 최정호(31)씨는 평소 숫기가 없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남중, 남고를 나온 최씨는 평소 남자 친구들과 어울릴 때는 쾌활하고 말도 잘하지만 여자 앞에만 나서면 말을 잃는다. 화학을 전공해 여자 친구들과 어울릴 일도 많지 않았다. 스포츠를 좋아하는 최씨는 농구 동아리에서 인기가 좋지만 그마저도 여자는 거의 없는 곳이다. 술도 좋아하고 담배도 많이 피워 주변에 남자 친구들뿐이다. 최씨는 “성격 탓인지 연애도 제대로 해보지 못하고 소개팅도 매번 거절했다.”면서 “남자는 그렇지 않은데 여자랑 단둘이 만나는 건 걱정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생애 처음으로 소개팅을 한 최씨는 떨리는 마음에 술만 마셔 소개팅을 망쳤다. 처음에는 ‘맥주 한 잔’만 하자던 것이 2차, 3차까지 이어졌던 것. 상대 여자가 싫은 소리 없이 따라와 좋아하는 줄 알았던 것이 실수였다. 그러나 소개팅 다음날 최씨는 주선자의 따가운 잔소리를 들어야 했다. “첫 만남에서 술을 그렇게 먹이는 사람이 어디 있냐며 여자가 항의를 했다더군요. 사람 만나서 대화를 나누는 것이 그렇게 힘든 줄은 몰랐어요.” 최씨는 지난해 첫 소개팅 이후 다시는 소개팅을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남성이여~ 적극적으로 나서라 기자출신으로 홍보업계에서 일하는 김민주(29)씨는 자칭 ‘열혈남’, 타칭 ‘헌팅남’으로 불린다. 한때 그는 회사, 학교의 지인들과 동료들에게서 이성을 소개받느라 주말 48시간이 부족할 지경이었다. 친구들과 길을 가다가 거리에서 헌팅도 스스럼없이 할 정도로 자신감에 차 있었다. 그는 “일단 시도하면 확률이 절반이다. 하지만 시도조차 하지 않으면 확률이 제로”라며 적극적인 연애관을 밝혔다. 하지만 그도 맘에 드는 제 짝을 만난 뒤 모든 연애생활을 청산했다. 넉달 전 서울 강남역에서 앳된 외모의 여성에게 다가가 연락처를 묻고 만남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가벼운 헌팅에서 시작된 만남은 곧 진지한 관계로 발전했고 김씨는 이 여성과 조만간 결혼할 계획이다. 3년 전 공무원 시험에 떨어져 침울해 있던 이정민(29·여)씨. 당시 남자친구와도 헤어진 지 얼마 안 돼 우울한 연말을 보내고 있었다. 크리스마스 이브, 집에 있지 말고 명동으로 나오라는 친구 연락에 나와 보니 ‘급 소개팅’ 자리였다. 이씨는 “그때만 해도 미리 말해 주지 않은 것에 기분이 나빠 친구에게 화를 냈다.”면서 “시험에도 떨어지고 초라한 마당에 사람을 만나는 것이 싫었다.”고 말했다. 상대 남자는 쾌활한 성격이었다. 이씨를 포함한 일행 4명은 밥도 먹고, 볼링도 하고, 경기 팔당댐으로 드라이브도 갔다. 이씨도 오래간만에 우울함을 벗고 재미있게 놀 수 있었지만 상대방 남자에게 호감은 가지 않았다. 이씨의 이상형과 거리가 멀었기 때문. 그러나 재밌게 놀면서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열게 됐고, 그러고도 4명이서 여러번을 더 만나 차도 마시고 술도 마시며 어울렸다. 그러기를 3개월, 이씨는 결국 소개팅에서 만난 남자와 사귀게 됐다. “자연스럽게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나도 모르게 정이 들었어요. 지금도 사이좋게 잘 만나고 있답니다.” ●나이와 외모는 영원한 핸디캡? 보험업계에서 7년째 근무하는 홍신영(36·여)씨는 자타가 인정하는 ‘골드미스’다. 긴 생머리에 우윳빛 피부, 연봉 6000만원까지 흠잡을 데 없지만 한 가지 걸림돌은 나이. 지난해만 해도 그 흔한 ‘결혼 타박’ 없던 부모님들이 올해 들어 슬슬 걱정하는 눈치라 홍씨는 권유에 못 이기는 척 맞선 자리에 나갔다. 하지만 나이 때문에 선을 보러 간 자리에서 마음만 크게 상하고 돌아왔다. 42세의 자영업을 하는 상대 남성이 말끝마다 ‘나이도 있는데 결혼 안 하고 뭐했냐. 나이가 많은데 결혼하자마자 애를 가져야 하지 않냐.’며 심기를 긁었기 때문. 홍씨는 차 한잔을 먹은 뒤 정중히 저녁을 사양하고 집에 돌아왔다. 그는 “부모님이 걱정하시는 게 마음에 걸리긴 하지만 ‘결혼을 위한 결혼’보다는 지금껏 그랬듯이 내 인생을 소신있게 살아가는 것이 더 행복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씨는 와인 동호회, 등산 등 혼자만의 취미를 즐기면서 주말마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회사원 김은혜(27·여)씨는 키가 168㎝로 큰 편이다. 평소에는 굽이 9㎝가 넘는 일명 ‘킬힐’을 신지만 소개팅을 나갈 때는 항상 굽이 낮은 ‘플랫슈즈’만 신는다. 지난해 초겨울 소개팅을 나갔다가 민망한 일을 겪었기 때문이다. 친구로부터 간만에 소개팅 제안을 받은 김씨는 부푼 마음으로 약속 장소에 나갔다. 소개팅을 위해 평소에 잘 입지 않는 원피스도 따로 구매했다. 그날도 8㎝ 굽이 있는 구두를 신었다. 약속 장소인 서울 대학로 인근에서 기다리다가 멀리서 한 남자가 걸어 오는 것이 보였지만 ‘설마’ 했다. 키도 160㎝ 수준인 데다 얼굴도 앳되어 ‘고등학생’처럼 보였다. 아뿔싸, 그 남자가 김씨의 상대였다. 밥을 먹으러, 차를 마시러 거닐 때마다 모든 사람들이 김씨와 남자를 번갈아가면서 쳐다봤다. 남자의 키가 김씨의 어깨 정도밖에 되지 않았던 것. 김씨는 “당시에 ‘루저 발언’ 논란이 있을 때라 괜히 남자 키 운운하면 ‘루저녀’로 매도될까봐 겁이 났다.”면서 “이후로 소개팅할 때마다 플랫슈즈만 신는 것이 버릇이 됐다.”고 말했다. ●온라인 남자는 경계대상 1호 영화 ‘접속’을 잊지 못해 온라인에서 이상형을 만나는 환상에 젖었던 김모(29·여)씨는 최근 끔찍한 악몽을 겪었다. 채팅으로 급격하게 가까워진 동갑내기 회사원 이모씨와 기분 좋은 첫만남을 가졌지만 곧 이씨의 야누스 같은 얼굴에 격분하고 말았다. 술이 몇 잔 돌고 취기가 오르자 이씨가 갑자기 “오늘 하루 같이 있고 싶다.”며 은근슬쩍 스킨십을 시도했다. 김씨가 뿌리치자 갑자기 돌변한 이씨는 “온라인으로 만나는 게 다 그런 거 아니냐.”며 되레 화를 내고 나가버렸다. 김씨는 그날 이후 다시는 채팅 사이트를 쳐다보지도 않는다. 그는 “두 달이나 안부를 주고받고 문자로 애정을 키웠다고 생각했는데 상대는 나를 쉬운 여흥상대로 여겼다는 게 너무 불쾌하고 속상하다.”면서 “다시 남자를 믿는 데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털어놨다. 백민경 정현용 이민영기자 white@seoul.co.kr
  • ‘오디션 프로’ 출신 스타 켈리 클락슨 첫 내한공연

    ‘오디션 프로’ 출신 스타 켈리 클락슨 첫 내한공연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하는 일을 사랑하는지 확신을 갖는 겁니다. 이 일을 하면서 무엇인가를 희생하고 싶진 않아요. 무엇을 위해 희생하는지도 모른다면 그럴 만한 가치가 없는 거예요. 애초부터 희생하고 싶지도 않고요.” 오디션 프로그램이 배출한 슈퍼스타이자 그래미가 인정한 아티스트인 켈리 클락슨(28)이 다음달 4일 오후 8시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클락슨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스타 발굴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 첫 회(2002년) 우승으로 신데렐라가 됐다. 이듬해 데뷔 앨범으로 빌보드 앨범 차트 1위를 석권했고, 2006년에는 그래미 최우수 여성 팝 보컬 퍼포먼스 상을 거머쥐었다. 그는 19일 “혼신을 다해 노래하기 때문에 한국공연도 에너지 넘치는 순간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고 공연기획사를 통해 소감을 밝혔다. 아시아 팬들이 좋아할 리메이크곡도 준비했다고 한다. 신데렐라로 떠오른 8년 전 순간을 두고는 “첫 시즌이었기 때문에 모든 게 우왕좌왕이었고, 정신이 없었다. 어떻게 진행됐는지 생각도 나지 않을 지경”이라면서 “우승하는 모습을 어머니가 곁에서 지켜보며 무척 자랑스러워했다. 그때 가장 행복했다.”고 돌이켰다. 처음부터 무대가 집처럼 가장 편하고 자신을 치료해 주는 곳이라는 느낌이었다는 클락슨은 요즘 자선이나 기부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지만 그 외에는 음악에 집중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언젠가는 엄마가 되어 아이를 축구장에 데려다 주는 평범한 삶도 살아보고 싶다고 토로했다. 그는 ‘한국판 아메리칸 아이돌’로 꼽히는 한 케이블 채널의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의 특별심사위원도 맡았다. 클락슨은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며 “눈에 띄도록 노력하라. 자신을 차별화시켜야 한다.”고 도전후보들에게 조언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정재형의 피아노 음반, 아이돌 틈새 속 선전 ‘호평’

    정재형의 피아노 음반, 아이돌 틈새 속 선전 ‘호평’

    작곡가 겸 가수 정재형의 새 앨범이 눈에 띄는 선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 13일 발매된 정재형의 4집 정규 앨범 ‘르 쁘띠 피아노(Le Petit Piano)’는 최근 교보문고 주간 차트 집계에서 가요, 팝, 클래식 등 전체 통합 차트에서 6위로 첫 진입했다. 이는 이효리, 비, 2PM, 소녀시대 등 최근 활동을 재개한 톱 가수들 사이에서 거둔 성과로 정재형 만의 음악적 저력이 입증되고 있는 셈이다. 이번 새 앨범은 2008년 3집 ‘For Jacqueline’ 이후 2년만의 정규앨범으로, 정재형이 오직 피아노 한 대로만 구성한 순수 피아노 앨범이다. 그는 그동안 트레이드 마크처럼 여겨졌던 격정적이고 열정적인 피아노 연주 대신 편안한 멜로디로 사랑과 일상에 관한 단상과 깊은 슬픔을 표현해 냈다는 평을 얻고 있다. 또한 감수성과 탄탄한 음악성으로 발매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이번 연주 음반은 각종 음원 사이트들을 통한 호평들과 함께 많은 블로그, 트위터 등 개인 매체를 통한 입소문까지 번지고 있어 인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정재형은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삼성동 KT&G 상상아트홀에서 열리는 ‘안테나 뮤직배 보컬경연대회-대실망쇼’에 참가해 유희열, 루시드폴, 페퍼톤스, 박새별 등 소속사 동료 가수들과 이색 가창력 경연을 펼칠 예정이다. 사진 = 안테나뮤직 제공 서울신문NTN 박영웅 기자 her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문화단신]

    ●낫 마이셀프 투나잇 전세계 3000만장 이상 앨범 판매고를 올리고 있고, 그래미 5회 수상에 빛나는 슈퍼스타 크리스티나 아길레라가 오는 6월 정규 4집 앨범 ‘바이오닉’을 발표하기 앞서 미리 공개한 싱글. 에너지가 넘치는 빠른 리듬에 특유의 섹시한 목소리가 돋보이는 댄스 곡이다. 어셔 등과 작업했던 팔로 다 돈이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새 앨범에는 다양한 아티스트와의 공동 작업을 통해 독특한 사운드가 담긴다. 2008년 첫 아들 출산 뒤 앨범 작업을 해 온 아길레라는 올 가을 ‘버레스크’라는 작품으로 스크린을 통해서도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소니뮤직. ●‘시규어 로스’ 멤버 욘시 솔로앨범 아이슬란드의 ‘국보급’ 록밴드 ‘시규어 로스’의 리드 보컬 욘시의 솔로 데뷔 앨범이다. 시규어 로스는 북유럽 특유의 서정적인 멜로디에 신비로운 미성 보컬과 꿈결 같은 사운드로 국내에서도 마니아층을 거느리고 있는 밴드다. 영국 록밴드 라디오헤드의 톰 요크가 자신들에게 많은 영향을 준 밴드로 소개해 더욱 유명해졌다. 목관악기인 피콜로의 경쾌한 소리와 힘찬 드럼 연주가 돋보이는 역동적인 분위기의 곡 ‘고 두’를 비롯해 밴드 스타일과 맞지 않아 시규어 로스 앨범에서 빠진 노래 9곡이 담겼다. EMI. ●마이 월즈 정규 앨범이 나오기도 전에 ‘원타임’을 시작으로 네 개의 싱글을 연속해서 빌보드 차트 톱 40에 진입시키며 ‘R&B 신동’으로 주목받았던 16세 캐나다 소년 저스틴 비버의 첫 번째 정규 앨범이 국내에 발매됐다. 비버는 2 007년 말과 이듬해 초 유튜브에 노래 영상을 올렸다가 귀여운 외모와 뛰어난 가창력이 화제를 모으며 스타 탄생의 서막을 알렸다. 4월17일자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8위를 달리고 있는 타이틀곡 ‘베이비’ 등 18곡이 수록됐다. 유니버설뮤직. ●윤동주 시낭송집 일제 강점기 때 옥중에서 죽어간 비운의 시인 윤동주(1917~1945)의 시낭송집. 일본 음반사 킹인터내셔널이 제작하고 신나라레코드가 수입, 한국어와 일본어 버전이 함께 나왔다. 오펜 바흐의 ‘자클린의 눈물’ 같은 곡을 배경으로 해서 ‘서시’ 등 윤동주의 대표작 25편의 시가 낭독된다. CD 판매 수익금은 릿쿄대학 윤동주장학금의 기금으로 쓰인다. ●광수생각 조선일보 연재만화를 홍성훈 연출이 연극화한 작품. 서울 대학로 신연아트홀에서 9차 연장 공연에 돌입했다. 2006년 11월 초연 이래 2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데 따른 것이다. 이번 연장공연은 특히 회전무대와 1인 2~3역을 맡은 배우들의 변신 등을 통해 연극적인 맛을 더 살리는 데 치중했다. ●책을 듣다 마음을 보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연극으로 24일까지 서울 대학로 선돌극장에서 선보이고 있다. 한국연극인복지재단이 마련한 ‘들려주는 연극’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잘 훈련된 배우들이 소설을 읽어주고 또 관련 연기를 펼쳐 보이는 것으로 이뤄졌다. 정미경의 소설 ‘밤이여, 나뉘어라’는 17일까지, 20일부터는 김애란의 소설 ‘달려아, 아비’가 무대에 오른다.
  • 1 vs 3 오세훈 때리기

    1 vs 3 오세훈 때리기

    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들의 첫 TV 토론회는 현역인 오세훈 시장에 대한 협공의 장(場)이었다. 오 시장과 원희룡·나경원·김충환 의원은 16일 밤 SBS 시사토론에 나와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누가 적합한가?’를 주제로 100분간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첫번째 공통질문인 ‘자신이 서울시장 후보가 돼야 하는 이유’에 대해 장점을 설명하면서 분위기는 서서히 달아올랐다. 원 의원은 ‘민생시장’을, 나 의원은 ‘최초의 여성시장’을, 오 시장은 ‘검증된 시장’을, 김 의원은 ‘행정가 시장’을 각각 내걸었다. 이어 벌어진 상호토론에서는 예상대로 후보들이 연합전선을 펼치며 오 시장에게 맹공을 퍼부었다. 나 의원은 오 시장의 주택정책과 관련, “전세대란을 해결하기 위해 추진한 시프트(장기전세주택)에 연봉이 1억 5000만원인 사람이 들어갔다.”면서 “시프트가 ‘중산층 로또’로 전락한 것도 문제지만 서울시의 재정적자를 가중시킨 것이 더 큰 문제”라고 비판했다. 원 의원도 “이명박 전 시장이 추진한 뉴타운 정책이 오 시장 때 지지부진하고 추가지정도 되지 않으면서 오 시장이 주택공급 정책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비판이 나온다.”고 가세했다. 이에 오 시장은 “시프트가 빚이라는데, 전체 빚은 3000억원에 불과하고 전부 자산으로 남는다.”면서 “이 전 시장 때 뉴타운이 35곳이나 동시에 진행돼 저소득층이 갈 집의 전셋값이 높아져 고통스러웠다. 속도조절이 필요했다.”고 해명했다. 전시행정과 과다채무 문제도 도마에 올렸다. 원 의원은 “일방적으로 서울시 상징을 해치로 정하고 이를 알리기 위해 홍보비를 27억원 배정하고, 그 중 9억원으로 크리스털 해치상을 만들었다. 일방통행 불통시장이라는 말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또 “(관광객 유치를 위해) 7억원을 들인 중화요리집의 이용객 80% 이상이 중국인이 아닌 내국인”이라고 몰아세웠다. 이에 오 시장은 “크리스털 해치상 제작은 예산단계에서 문제돼 폐기했다.”면서 “중화요리집은 관광 서울을 만들기 위한 과정에서의 시행착오”라고 인정했다. 나 의원은 “서울시는 국제통화기금(IMF) 경제위기 이후 지방채를 발행한 적이 한 번도 없는데 지난해 1조원을 발행했다.”면서 “오 시장의 문제점은 겉포장에 돈을 많이 쓰고, 돈 개념이 없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오 시장은 “지난해에는 경제위기 회복을 위해 재정을 확대해야 했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오 시장을 향해 “숭례문이 불탈 때 어디에 있었나. 이에 대한 책임을 시장도 느꼈나.”라고 몰아세웠다. 오 시장도 반격에 나섰다. 원 의원에게는 “세종시에 대한 입장이 친노(친노무현)에서 친박(박근혜)으로, 다시 친이(이명박)로 바뀌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나 의원에게는 “분양가 인하에 대해 어떤 세제 혜택을 얼마나 주는 것이냐.”며 전문성을 차별화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맥 못추는 주택시장] 거품붕괴 직전 vs 단순 가격조정

    [맥 못추는 주택시장] 거품붕괴 직전 vs 단순 가격조정

    주택시장의 침체로 최근 버블 논란이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해에 비해 주택공급은 크게 늘어난데에 반해 수요는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대체로 공급이 늘어나는 만큼 수요가 따라가지 못해 가격이 급속도로 떨어지는 경우 ‘버블이 붕괴됐다.’고 본다. 그러나 현재의 부동산시장 급랭 현상을 간단히 ‘버블의 붕괴’로 단정하는 것은 성급한 일이라고 충고하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최근 부동산시장 상황을 보면 ‘주택 버블’이 꺼지고 있는 것이 아닌지 우려되는 대목이 많다. 버블이 갑자기 꺼지면 국가경제에 상당한 충격을 안겨줄 뿐만 아니라 대출받아 집을 산 사람들에게도 막대한 피해를 준다. 13일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버블세븐(강남, 서초, 송파, 양천, 용인, 과천, 분당, 평촌) 지역의 주간 변동률은 2월 중순부터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다. 스피드뱅크 조민이 팀장은 “최근 한달 사이에 가격이 급락하고 있는 시장 상황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투자자들이 당분간 부동산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를 하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서울 강남 재건축 등 시장을 선도하는 지역이 맥을 못추고 있어 시장 전반에 연쇄 파장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美·日 버블붕괴 직전과 유사” 이 같은 진단은 부동산·경제 전문가들의 버블 붕괴 논란에서 시작됐다. 산은경제연구소는 국내주택 시장 상황이 과거 미국과 일본의 부동산 버블 붕괴 직전과 유사하다고 경고했다. 버블 붕괴를 주장하는 근거는 ▲가족 형태의 변화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실질소득의 감소 등 3가지를 우선 꼽았다. 주택수요가 급격히 줄어든다는 뜻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의 임상수 박사는 “급격한 버블의 붕괴 가능성은 항상 도사리고 있었다.”면서 “경제가 침체된 상황에서 주택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시장 분위기가 지속되면 가격은 급락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美·日보다 LTV비중 낮다” 그러나 현 상황이 버블 붕괴 직전이라는 진단에 대해 반대 의견을 내놓는 전문가들도 많다. 가장 큰 이유는 주택담보대출(LTV) 비중이 미국이나 일본보다 높지 않다는 점에서다. 버블이 붕괴되려면 LTV 밑으로 집값이 떨어져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LTV 비중이 40~50%로 낮기 때문에 90~100%에 육박한 미국, 일본보다 안전하다는 것이다. 한양대 도시건축대학원 최창규 교수(부동산분석학회학술부위원장)는 “우리나라는 효과있는 안전장치가 몇 단계 있기 때문에 붕괴 형태로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버블 붕괴의 속도를 부추길 것이라는 견해에 대해서도 “서울과 수도권 시장의 수요는 무척 탄탄하고 베이비붐 세대가 당장 집을 팔아 현금을 마련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한양사이버대 부동산학과 지규현 교수는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RJP=전세가격/매매가격×100)을 자세히 보면 최근 서서히 오르고 있다. 전세가격과 매매가격의 차이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은 거품이 조금씩 빠지고 있다는 뜻”이라면서 “거품이 붕괴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가격이 조정되고 있는 시기라고 보는 것이 맞다.”라고 진단했다. 국민은행 박합수 PB부동산팀장은 “강남 일부 지역에 버블이 끼어있는 것은 맞지만 가격이 30%는 떨어져야 붕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격 조정 얼마나 계속될까 이 같은 급락 현상은 왜 나타나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심리적 분위기를 첫번째 원인으로 꼽았다. 글로벌 경기침체의 여파가 아직 깨끗하게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미래마저도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공공에서 보금자리나 시프트 등 질좋은 주택을 장기적으로 공급하겠다는 계획이 주택소유에 대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는 분석도 있다. 임상수 박사는 “평소라면 공공주택 확대가 큰 문제가 아니었겠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은 수요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건설산업전략연구소 허윤경 연구원은 “불확실한 데이터를 이용한 버블 논란이 시장의 불확실성을 더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주택 약세 현상이 최소한 6개월 이상 지속될 것이라는데 의견을 함께 하고 있다. 최창규 교수는 “경기가 언제 좋아질 것이라는 진단은 어렵지만, 현재의 추세가 2~3년까지 갈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출구전략 시행으로 금리가 오르면 조정기간은 길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주거문화 新 패러다임] 주택혁명 시작됐다

    [주거문화 新 패러다임] 주택혁명 시작됐다

    인구구조의 변화와 주택보급률의 상승에 따라 주택의 패러다임도 바뀌어가고 있다. 예전에는 비싸고 큰 집을 소유하는 게 목적이었다면 이제는 안전하고 편안하며, 친환경적인 주거 환경을 갖춘 집을 원하고 있다. 서울신문은 앞으로 3회에 걸쳐 새로운 주택문화를 위한 연구개발과 미래상을 짚어본다. 서울 노원구에 사는 김모(50)씨는 지은 지 20년이 넘은 아파트 때문에 고민이 많다. 이웃들이 몇년 전부터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지만 관공서의 허가는 더디기만 하다. 언제 재건축이 결정될지도 모르지만, 재건축에 들어가는 비용을 생각하니 만만치 않다. 남들은 이사를 권하기도 하지만 오랜 터전을 버리는 게 쉽지 않다. 앞으로 보금자리주택에서 살게 되는 사람들은 이런 고민에서 한결 자유로워질 것 같다. 보금자리주택은 리모델링을 더 쉽게 할 수 있는 ‘무량복합구조(FCW)’ 시스템으로 지어지기 때문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무량복합구조 시스템은 집안에 꼭 필요한 기둥과 슬라브로만 이뤄진 구조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집은 기둥·보·슬래브로 구성되는데, 무량(無梁)이란 보가 없다는 뜻이다. 우리나라의 아파트는 대부분 보가 없고, 벽이 보의 역할을 하는데, 무량복합구조는 이마저도 없애고 기둥으로만 집을 떠받치고 있는 방식이다. ●기둥 제외한 모든 공간 자유롭게 사용 기존의 아파트는 모든 기둥과 벽을 콘크리트로 만든 벽식구조로 공간 구조를 바꾸는 것이 불가능했다. 이러한 벽식구조는 리모델링을 어렵게 만들고, 재건축으로 인한 비용을 늘게 하는 주요한 원인으로 꼽혀왔다. ‘무량복합구조’ 시스템은 기둥을 제외한 사실상 모든 공간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이용준 LH 차장은 “미국, 홍콩 등 외국의 아파트는 반드시 보가 있는 구조”라면서 “보 없이 기둥 몇 개로만 아파트를 지을 수 있다는 것은 구조기술이 그만큼 발전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부 벽은 콘크리트 대신 건식 경량벽체를 사용해 시공기간이 짧다.”면서 “또 건물수명이 길어지기 때문에 무분별한 재건축에서 오는 사회적 낭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무량복합구조의 가장 큰 장점은 입주자가 원하는 대로 집의 구조를 바꿀 수 있다는 점. 벽체는 석고보드 등 경량 건축자재를 이용하기 때문에 구조 변경이 쉽다. LH가 예시한 32평형 아파트의 평면을 보면 기둥은 단 2개뿐이다. 나머지 공간은 입주자의 주거형태에 맞춰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 ●층간소음도 일반 벽식보다 3~5㏈ 적어 층간소음도 일반적인 벽식보다 3~5㏈ 적다. 아랫집의 소음이 전달되는 면적이 기둥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일반 벽식구조 아파트보다 콘크리트 벽체의 양이 45% 정도 적게 든다. 벽이 없기 때문에 지하공간을 주차장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넓다는 것도 장점이다. LH는 2004년부터 이같은 무량구조에 대한 연구·개발을 해왔다. 처음에는 26~36㎡의 소형 아파트에 적합한 무량건식벽 구조를 개발해 임대주택 등에 시범 적용한 뒤, 중대형 아파트에도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 것이 무량복합구조 시스템이다. 무량복합구조 시스템은 세종시 첫 마을 4278가구, 성남 판교 1398가구 등 총 9551가구에 시범적용을 바탕으로 2차 보금자리인 구리 갈매, 부천 옥길, 시흥 은계 등 3개 지구 약 1만 7000가구에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김영부 LH 처장은 “무량복합구조는 콘크리트, 벽돌 등 건축자재도 적게 들어 2차 보금자리주택에 이를 적용하면 이산화탄소 배출량 약 1만 4000t을 감축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TV 드라마속 아파트 뜬다

    TV 드라마속 아파트 뜬다

    화려한 조명과 인테리어, 수영장 호화 파티까지 등장하는 ‘TV 속 아파트’가 주목받고 있다. 최근 드라마에 나오는 주거공간이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면서 ‘출연=대박’이라는 신드롬을 낳고 있다. 건설·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은 9일 “드라마를 통해 자연스럽게 노출된 주택들은 브랜드 이미지가 상승하면서 덩달아 매매가와 분양률 상승의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대표적인 사례는 드라마 ‘파스타’와 ‘스타일’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 ‘부자의 탄생’ 등에 등장하는 주상복합아파트와 타운하우스들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연찮게 섭외받은 곳도 있지만 대부분 드라마 간접광고(PPL) 방식의 마케팅 활동을 통해 분양률·매매가 상승에 도움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포스코건설의 주상복합아파트인 서울 신천동 더샵 스타파크는 방송국 섭외를 받아 유명세를 치른 경우. 이곳은 지난달 종영한 ‘파스타’에서 꽃미남 요리사들의 숙소로 등장했다. 이탈리안 레스토랑의 셰프 최현욱(이선균 분)이 연기하는 장면을 통해 아파트단지의 공원과 분수대, 수영장, 헬스클럽 등이 노출됐다. 시청자게시판에서는 “고급호텔에서 촬영했다.”는 얘기가 퍼졌고, 포털사이트에선 ‘최현욱 집’이란 검색어가 상위에 랭크되기도 했다. 덕분에 ‘저평가된 주상복합’이란 말을 듣던 스타파크는 시세가 조금씩 오르고 있다. 2008년 9월 첫 분양 후 1년 넘게 분양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던 매매가가 꿈틀대기 시작한 것이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방영 도중 드라마 속 주인공 집의 실내 인테리어를 고급스럽게 노출시켜 달라는 입주민들의 요청도 들어왔다.”고 전했다. 1080가구 규모인 대림산업의 평촌 아크로타워 주상복합아파트도 2008년 영화 ‘과속스캔들’에서 주인공 차태현의 집으로 등장하면서 매매가가 반짝 상승하는 효과를 봤다. 2007년 입주가 마무리된 이곳도 단지 안에 헬스클럽과 골프연습장 등을 갖춘 고급 단지로, 영화 출연 이후 평촌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 드라마 ‘스타일’에선 주상복합아파트 갤러리아 포레(한화건설)와 타운하우스인 용인동백 라폴리움(삼성중공업)이 주목받았다. 라폴리움은 극중 여주인공인 박기자(김혜수 분)의 집이었는데 지난해 말 드라마 종영 직후 실시한 재분양에서 성공을 거뒀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구매의사를 갖고 샘플하우스를 찾은 방문객 중 드라마에서 나왔던 집이라는 걸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고 전했다. 내년 입주예정인 갤러리아 포레도 남주인공인 서우진(류시원 분)의 자택으로 등장하면서 모델하우스를 찾는 방문객이 늘었다. 다만 이들 주택의 실제 촬영지는 견본주택인 샘플하우스나 모델하우스였다.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와 ‘부자의 탄생’에 동시에 등장한 타운하우스인 용인동백 아펠바움도 부러움을 사고 있다. SK건설은 “드라마 방영 뒤 분양을 문의하기 위한 주말 방문객이 두 배가량 늘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신한은행 부동산전략팀 이영진 과장은 “주상복합아파트나 타운하우스가 유행에 민감한 주거공간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면서 “5억원 이상의 인테리어비를 투입한 견본주택이 촬영지로 선택되면서 입주자들이 실제 살게 될 곳과 혼동을 일으키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데스크 시각] 욕심과 희망사이/박현갑 사회2부 부장급

    [데스크 시각] 욕심과 희망사이/박현갑 사회2부 부장급

    “전 서민이니 서민을 위해 어떤 일을 할 사람인지 볼 겁니다.” “선거홍보물 읽어봐도 모르겠더라. 다 미사여구 아니냐.” 6월2일 실시되는 전국 동시 지방선거를 앞두고 주변 사람들이 보인 반응들이다. 선거가 두달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선거 분위기는 찾기 어렵다. 천안함 침몰사건으로 뒤숭숭한 터다. 하지만 경선을 앞둔 예비후보간 물밑 선거전은 한창이다. 구청장 후보 자리를 놓고 같은 당 소속 후보임을 앞세우며 이웃한 건물에 나란히 플래카드를 내거는가 하면 소속 정당의 공심위 확정을 앞두고 상대를 비난하는 등 당사자들의 움직임은 뜨겁다. 이번 선거에서는 유권자 한 사람이 모두 8번 선택을 해야 한다. 광역단체장, 기초단체장, 교육감, 교육의원, 광역의원, 기초의원, 광역 및 기초 비례대표 의원이다. 6번은 인물을 보고 2번은 정당을 보고 찍는다. 역대 최다 기표인 셈이다. 혼란스럽지 않을 수 없다. 제3대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고건 당시 서울시장도 “뽑아야 하는 후보가 5명이나 돼 서울시장 말고는 솔직히 누가 누군지 잘 모르겠다. 집에 가서 홍보물을 살펴봐야겠다.”고 했을 정도였다. 제대로 된 후보를 뽑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선거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술집에서 불평, 불만만 해서는 조그만 발전도 이룰 수 없다. 서울 구청장 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한 민주당 예비후보는 이번 선거를 “이명박 정권에 대한 중간심판인 동시에, 정권교체의 출발점”이라고 규정했다. 무소속 구청장 후보는 “지방자치는 이제 중앙정치를 탈피해 생활정치로 가야 한다.”고 말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시정을 제대로 하려면 8년은 해야 한다. 취임 1년 후부터 재선을 생각했다.”고 재선 의지를 불태운다. 이처럼 후보간, 정당간 입장이 제각각이다 보니 상대 당이나 후보에 대한 비방은 물론 흑색선전도 적지 않다. 유권자들은 후보와 각 지지자들간 입씨름이 근거 없는 비방인지, 지나친 미화인지 따져봐야 한다. 특히 후보자 출마가 개인적 영달을 위한 욕심의 부산물인지, 내고장 발전을 위한 희망의 전도사가 되겠다는 봉사정신의 발로인지 살펴봐야 한다. 다음으로 후보 공약에 담긴 위험성을 고려해야 한다. 대부분 장밋빛을 띠는 데다 자기중심적이어서 실현가능성 여부를 잘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올 초 끝난 밴쿠버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경기 해설자나 아나운서의 중계멘트를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다. 애국심으로 무장된 멘트가 지나치게 많다 보니 제대로 경기를 이해하지 못하게 한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객관성과 전문성이 결여된 홍보가 가진 위험성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선관위나 언론, 그리고 매니페스토단체 등에서 제공하는 후보자별 공약 분석 등 참고할 만한 자료를 살펴봐야 한다. 끝으로 교육감과 광역단체장 후보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2008년 6월 서울의 첫 민선 서울교육감이 나왔다. 공정택 교육감이었다. 그는 임명직 때와 달리 수월성 교육 추구 등 과감한 교육개혁을 시도했다. 하지만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교육감직을 박탈당하고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까지 됐다. 그의 구속 이후 지금까지 이어지는 서울시교육청의 비리 속보를 보노라면 씁쓸한 마음뿐이다. 교육감 자리는 어느 공직보다 도덕성이 요구된다는 점을 잊지 말자. 광역자치단체장 후보의 경우, 지역발전에 대한 비전이 어떠한지 살펴보자. 고건 전 서울시장은 2기 지하철과 내부순환도로 완공 등 눈에 안 보이는 서울의 인프라를 구축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서울시장 재직시 시내버스 개혁에 청계천 복원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발전을 병행 추구했다. 현 시장은 디자인 서울로 상징되듯 서울의 소프트웨어를 변화시키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그렇다면 다음 시장이 추구할 것은? eagleduo@seoul.co.kr
  • [씨줄날줄]명동성당/김성호 논설위원

    한국천주교의 상징이자 심장인, 서울 남산자락의 명동성당(사적 제258호). 1898년 그 자리에 세워진 뒤 몇 차례 보수를 거쳐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1900년 이전 세워진 건물 중 가장 크고 잘 보존된 건물. 건축면적만 1412.12㎡, 연면적 2025.42㎡, 외곽길이 68.25m, 높이 23.48m의 위용이다. 가장 순수한 고딕 성당으로, 지금의 이름이 불리게 된 것은 광복 이후부터. 옛 지명을 딴 종현(鐘峴)성당의 이름이 컸고 높은 언덕에 우뚝 섰다 해서 오래도록 ‘언덕 위의 뾰족집’으로 불렸었다. 성당이 그 자리에 선 것은 인근 명례방(명동부근 수표교 옆)에 있던 최초의 신앙공동체 때문이다. 최초의 영세자 이승훈이 청나라에서 세례를 받고 귀국해 명례방서 비밀리에 세례를 베푼 것을 시작으로 천주교의 신앙집회는 번졌다. 이승훈의 영향으로 집회를 이어가던 역관 김범우는 고문으로 첫 순교자가 됐고 이후 한국천주교는 1만∼2만명의 순교자를 내기에 이른다. ‘박해의 역사’라 불리는 한국천주교사에서 뺄 수 없는 굵은 선이 명례방이요, 그 자리에 선 명동성당인 것이다. 민주화운동이 거셀 무렵 시위의 공간과 도피처로 각광받던 것도 우연은 아닐 듯싶다. 건립 터 못지않게 성당 건립엔 숱한 우여곡절이 얽혀있다. 쇄국의 조선 땅에서 천주교 전파를 막기 위한 조정의 서슬이 시퍼렇던 시절. 각국 천주교가 하느님을 우러른다는 앙천(仰天)의 공간으로 높은 언덕에 교회를 세우던 때이니 성당 건립은 순탄치 않았을 것이다. 더군다나 성당 터가 왕궁을 내려다보고 있고 임금들의 영정을 모신 영희전의 주산맥이었으니 조정의 반대와 미움이 오죽했을까. 1887년 한불수호통상조약이 비준돼 언덕을 깎는 정지작업이 시작됐고 부지 소유권 분쟁으로 기공식은 그 후 5년 뒤에야 있었다. 기공식 후 건립까지 무려 6년이 걸렸고 사상자가 속출해 공사가 숱하게 중단됐던 것으로 전해진다. 아픔과 희생의 점철이다.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명동성당 본당 주변에 지상 9층과 13층짜리 빌딩 2개 동과 함께 지하 4층 규모의 주차장을 건설한다고 한다. 좁은 공간 문제 해소와 주변 정비차원에서 추진하는 대공사에 문화재 훼손의 우려가 쏟아진다. 고층 건물을 짓는 공사가 지반에 영향을 미쳐 본당을 훼손할 위험성이 있음을 지적하는 내용이다. 서울대교구는 무진동 공법 등을 통하면 새 건물 건립에 문제가 없다는 강변. 서울대교구의 형편도 이해는 하지만, 한국천주교의 심장에 이상은 없어야 할 텐데.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Seoul 요모조모-만원의 행복]노원구 도심 둘레길

    [Seoul 요모조모-만원의 행복]노원구 도심 둘레길

    멀리 떠나고 싶지만 여유를 찾기 어려운 ‘딱한 처지’의 도시민들에게 서울 노원구 둘레길(산책로)은 도심에서 봄을 만끽할 수 있는 반가운 곳이다. 지하철 6·7호선 태릉입구역에서 불암산으로 이어지는 코스다. 지난 주말 오후 태릉입구역 8번 출구로 나오자 찌든 마음을 말끔히 씻어주는 나무와 꽃들이 기다리고 있다. 최근 노원구가 공사를 마무리한 ‘불암산 올레길’이다. 중랑천을 따라 조금 걸으면 1300㎡ 규모의 ‘장미터널’이 나온다. 이상기후 탓인가. 꽃몽우리를 한껏 머금고 있어야 할 장미는 파란 잎사귀만 부끄러운 듯 내밀고 있다. 16종 4000여그루의 장미가 뿜어내는 아름다움을 맛보는 즐거움은 5월을 기약하고 있다. 발걸음은 중랑천 따라 한천교를 지난다. 첫 번째 육교를 건너면 풍림아파트와 방음벽 사이로 소나무길이 나온다. 300m 남짓한 이 길을 걷다 보면 수북하게 쌓인 솔잎의 푹신한 감촉이 발 밑에서 머리 끝까지 느껴진다. 아파트 102동 옆 방음벽 사이로 난 쪽문을 거쳐 나무가 깔린 길을 지나 아파트단지를 빠져나오면 400m 잣나무길이 펼쳐진다. 도심에 이런 곳이 있었나 싶을 정도다. 잣나무길 끝에서 서울산업대 정문을 지나 창의문(후문)을 통과하면 바로 ‘공릉동~불암산 등산로’가 이어진다. 등산이라고 겁먹을 필요없다. 남녀노소 누구나 걸을 수 있는 산책로 수준이다. 조금 더 걸으면 태릉(泰陵)이 나온다. 서울 토박이들에겐 지명으로 귀에 익다. 하지만 유래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터. 조선 중종의 두 번째 계비 문정왕후 윤씨의 무덤을 일컫는다. 중종이 죽은 후 인조를 거쳐 아들 명종이 12세에 왕위에 오르자 8년간 수렴청정으로 막강한 권력을 휘둘렀던 여인이다. 윤씨는 생전에 지금의 서삼릉에 있던 중종의 능인 정릉(靖陵)을 삼성동 봉은사 옆으로 옮기고 자신도 그 곁에 묻히고자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명종은 모후의 시호를 문정으로 하고, 능호를 신정릉(新靖陵)이라 했다가 태릉으로 고쳤다. 이렇게 2시간 남짓 서울의 자연을 느끼고 역사도 되새기며 삶의 활력을 찾는 것도 괜찮겠다. 출출해진 배를 달래줄 맛집도 적지 않다. 태릉입구역 6번 출구 쪽에 자리한 숯불갈비집 ‘참만나’(974-1500)는 예약을 하지 않으면 자리를 쉽게 구하지 못할 정도로 인기를 누린다. 삼육대에서 별내 방향으로 담터사거리 주변에는 담터통추어탕(031-571-9502) 등 추어탕 전문점들이 몰려 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정재형, 데뷔 후 첫 피아노 연주 음반 발표

    정재형, 데뷔 후 첫 피아노 연주 음반 발표

    싱어송라이터 정재형이 데뷔 후 처음으로 피아노 연주 앨범을 발표한다. 정재형은 오는 15일 클래식 피아노 연주곡을 담은 정규 4집 앨범 ‘르 쁘띠 피아노(Le Petit Piano)’를 발표하고 활동에 나선다. 이는 2008년 3집 ‘For Jacqueline’ 이후 2년만의 정규앨범으로, 정재형이 오직 피아노 한 대로만 구성한 순수 피아노 앨범이다. 이번 앨범에서 정재형은 그동안 트레이드 마크처럼 여겨졌던 격정적이고 열정적인 피아노 연주 대신 절제되고 편안한 멜로디로 사랑과 일상에 관한 단상과 깊은 슬픔을 표현해냈다. 특히 이 앨범은 발매전 모니터 청음회를 가진 결과, 서정성 속에 드러나는 감성과 섬세한 표현력에 대한 극찬과 함께 ‘피아노의 시인’이라 불리는 쇼팽과 드뷔시를 연상케 하는 명반이라는 평을 얻었다. 정재형은 한양대 작곡과를 졸업하고 파리 고등 음악원에서 영화음악을 전공한 후, 지속적으로 피아노 연주와 보컬을 함께 해왔다. 현재 앨범은 지난 5일부터 시작된 앨범 예약 구매가 시작돼 음반 차트 10위안에 진입, 많은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정재형은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삼성동 KT&G 상상아트홀에서 열리는 ‘안테나 뮤직배 보컬경연대회-대실망쇼’에 참가해 유희열, 루시드폴, 페퍼톤스, 박새별 등 소속사 동료 가수들과 이색 가창력 경연을 펼칠 예정이다. 사진 = 안테나 뮤직 서울신문NTN 박영웅 기자 her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4월 코미디왕은 누구? 지진희 VS 유오성

    4월 코미디왕은 누구? 지진희 VS 유오성

    ◆ 찌질해도 괜찮아... 웃길 수 있다면 지난해 ‘짐승남’보다 더 많은 관심을 이끈 것은 ‘초식남’이었다. 드라마 ‘결혼 못하는 남자’에서 지진희가 연기한 재희가 바로 ‘초식남’의 전형이었다. 진지하고 때론 마초적인 성향을 보이던 남자배우들이 나사 하나를 풀어버린다면? 관객들에게 돌아오는 것은 큰 웃음이다. 멀끔한 이미지의 지진희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집 나온 남자들’은 조금 당황스러운 영화일지도 모른다. 사람들에게 알려진 음악평론가 지성희(지진희 분)는 지진희라는 배우의 이미지와 잘 부합하지만 집 나간 아내를 찾아나서는 ‘찌질한’ 지성희는 어쩌면 그의 본래 모습에 가까울지도 모른다.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에 이어 다시 지진희를 찾은 이하 감독은 지진희의 감춰진 본 모습에 더 관심이 많았다. 오랜만에 영화로 관객들과 만나는 유오성도 힘을 뺐다. ‘반가운 살인자’ 속의 유오성은 그동안 ‘친구’ 같은 많은 작품을 통해 쌓아왔던 ‘거친 카리스마’, ‘마초’의 이미지를 송두리째 무너뜨린다. 극중 유오성은 ‘형사 같지만 어쨌거나 백수’인 중년 사내 영석으로 변신하기 위해 운동을 끊고 일부러 살을 찌웠다. 이와 함께 자연스러움과 편안함, 웃음이라는 미덕을 입었다. ◆ ‘찌질한’ 세 남자의 코믹 3단 콤보 한국 코미디 영화의 빼놓을 수 없는 감초인 이문식이야 그렇다 치자. 점잖은 지진희와 양아치 양익준이 망가질 준비를 했다면 일단 기대해볼만 하다. 욕을 맛깔나게 섞어가며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는 그를 보고 있으면 드라마 ‘동이’ 속 숙종이 누구였는지는 생각도 나지 않는다. 더군다나 한의원을 하는 친구의 집에서 몰래 사슴뿔을 훔쳐 나오는 그 ‘찌질함’이란. 영화 ‘똥파리’에서 강인한 인상을 심어준 양익준은 여전히 욕을 입에 달고 다닌다. 하지만 이번에는 천방지축 개구쟁이로 변신했다. 별로 무섭지 않다. 양익준은 이 영화에서 ‘똥파리’의 상훈과 동일인물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준다. 여기에 베테랑 이문식이 가세해 코믹 3단 콤보가 완성된다. 이문식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특유의 불쌍한 표정은 이 영화에서도 어김없이 등장한다. 처음 본 처남(지진희)에게 녹용으로 맞기 전 그의 표정은, 역시 이문식이다. ◆ 여장한 유오성에 ‘깝치는’ 김동욱, 웃기는 콤비플레이 유오성은 ‘반가운 살인자’에서 연기 인생 18년만의 첫 여장까지 불사했다. 그것도 마스카라와 립글로스까지 동원한 강도 높은 분장이다. 사정없이 변해버린 유오성의 파트너로는 ‘깝형사’ 김동욱이 호흡을 맞춘다.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 영화 ‘국가대표’ 등을 통해 미워할 수 없는 ‘깐죽’ 연기를 펼쳐온 김동욱은 ‘반가운 살인자’를 즐겁게 만드는 또 다른 요소다. ‘반가운 살인자’에서 유오성과 김동욱 콤비의 코믹 호흡이 빛나는 부분은 바로 정민(김동욱 분) 영석의 여장에 기겁하는 장면이다. 살인자의 접근을 유도하기 위해 일부러 여장을 하고 다리던 영석과 영석에게 접근한 괴한을 때려잡은 정민의 만남. 여장남자 영석을 알아본 정민은 극한의 놀라움과 극한의 분노를 동시에 표출하며 관객들의 웃음을 폭발시킨다. ‘반가운 살인자’를 찍는 내내 유오성과 매일을 함께한 김동욱은 내가 뭔가를 시도하기 보다는 유오성의 호흡에 의지하며 따라가려고 노력했다. 덕분에 나도 자연스러운 연기를 펼친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유오성 역시 김동욱을 크게 될 배우라고 호평해 선후배 간의 훈훈한 우정을 드러냈다. 유오성과 김동욱의 코믹 호흡은 ‘반가운 살인자’가 기대되는 가장 큰 이유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각 영화 스틸이미지 서울신문NTN 이재훈 기자 kino@seoulntn.com,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비, 부드럽고 강했다…‘엠카’서 컴백무대 첫 선

    비, 부드럽고 강했다…‘엠카’서 컴백무대 첫 선

    비가 부르는 발라드는 특별했다. 특유의 표정 연기와 목소리는 물론, 파워풀한 퍼포먼스로 무대를 자유롭게 지휘했다. 카리스마로 무장한 비가 다시 무대를 적시러 왔다. 해외 활동을 마치고 돌아온 비(본명 정지훈)가 스페셜 앨범 ‘백 투 더 베이직(Back To The Basic)’의 타이틀 곡 ‘널 붙잡을 노래’ 무대를 첫 공개하고 가요계 복귀 신고식을 치렀다. 비는 8일 오후 서울 상암동 CJ E&M 센터에서 열린 케이블 음악채널 Mnet ‘엠카운트다운’을 통해 컴백 무대를 선보였다. 2008년 5집 ‘레이니즘’ 이후 약 1년만의 가수 활동 복귀다. 이날 비는 애절한 곡의 분위기에 맞는 맞춤형 무대를 선사했다. 곡 초반부터 차분하게 노래를 시작한 그는 슬픔이 가득 담긴 표정으로 연기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중반부 이후부터는 4명의 댄서들과 함께 파워풀한 퍼포먼스를 펼치며 무대 위 모습을 바꿨다. 특히 스탠드 마이크를 활용해 절제되면서도 강렬한 안무로 무대를 제압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비는 화려한 의상 스타일로 애절한 무대를 더욱 빛냈다. 티저 포스터에서 처음 선보인 인조 속눈썹을 붙이고, 은빛 조끼 의상과 가죽 바지로 곡의 ‘강한 슬픔’을 표현했다. 또 이날 비는 새 앨범 타이틀곡인 ‘널 붙잡을 노래’ 무대 외에도 힙합곡 ‘힙송’ 무대도 공개,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자유분방하면서도 화려한 분위기를 선사했다. 한편, 천안함 침몰사고 여파로 2주 만에 방송을 재개한 이날 ‘엠카운트다운’에는 비를 비롯해 걸그룹 시크릿과 길학미 등이 컴백무대를 가졌다. 사진 = 엠넷미디어 서울신문NTN 박영웅 기자 her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오마레’ 채림-최시원, 황당+달콤한 술키스 ‘쪽!’

    ‘오마레’ 채림-최시원, 황당+달콤한 술키스 ‘쪽!’

    SBS 월화드라마 ‘오! 마이 레이디’(이하 ‘오마레’)의 채림과 최시원이 달콤한 키스를 나눈다. 극중 윤개화(채림 분)는 우연찮게 민우(최시원 분)의 집 가정부로 들어갔다가 갈등을 빚는다. 그러다 뮤지컬회사 ‘더 쇼 컴퍼니’에 입사 지원했다가 민우를 섭외해 오면 정식직원을 시켜준다는 말에 적극 접근했다. 게다가 민우의 딸 예은의 존재까지 알게 됐다. 이러한 가운데 오는 6일 6회 방송에서 민우는 개화에게 고민을 털어놓다가 급기야 술김에 키스까지 하게 된다. 이는 첫 회 최시원과 전혜진이 영화 속 장면을 위해 키스한 이후 극중 두 번째 키스로, 채림과 최시원은 키스 전부터 서로 다정한 분위기를 띄웠다는 후문이다. 촬영 관계자는 “채림과 최시원이 누나, 동생으로 워낙 친해서 현장분위기가 좋았다.”며 “키스씬도 부담 없이 찍었다. 이번 키스를 계기로 민우와 개화가 더 친해질지 아니면 민우의 첫사랑인 유라(박한별 분)가 또 다른 반전을 들고 나올지 기대해달라.”라고 전했다. 한편, ‘오! 마이 레이디’ 4월6일 방송분에서는 개화와 민우의 키스 장면과 더불어 예은이 민우의 사진에 낙서하는 장면 등이 공개되며 관심을 끌게 된다. 사진 = SBS 제공 서울신문NTN 김경미 기자 84rornfl@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서울시, 뉴타운 첫 시프트 공급

    서울 뉴타운 역세권에 주변 전세가의 60~80% 수준으로 20년간 내집처럼 살 수 있는 시프트(Shift·장기전세주택)가 본격 공급된다. 서울시는 5일 도시재정비위원회를 열어 이문·휘경 재정비촉진지구(뉴타운) 휘경3구역의 용적률을 올려 시프트 140가구를 추가로 짓도록 하는 내용의 ‘재정비촉진지구 역세권 밀도조정 기준’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재정비촉진지구 역세권 밀도조정 기준’은 뉴타운 내 역세권(지하철역 반경 500m 이내)을 대상으로 용적률을 높여주는 대신 용적률 증가분의 절반 이상 시프트를 짓도록 하는 것으로, 지난해 1월 시행돼 휘경3구역에 처음 적용된다. 시는 이문·휘경 뉴타운의 역세권인 휘경3구역의 용도지역을 제2종에서 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완화, 용적률을 240%에서 300%로 높여 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휘경3구역에 들어설 아파트는 당초 1011가구에서 1280가구(지상 7~35층 아파트 12개동)로 늘어나게 됐다. 다만 용적률 상향에 따른 아파트 증가분 269가구는 중소형 아파트로 건립되고, 이중 절반 이상인 140가구는 시프트로 공급된다. 이문·휘경 뉴타운의 다른 역세권인 이문2·3·4구역과 휘경2구역까지 이 기준을 적용받게 되면 이곳에서만 모두 2300가구의 역세권 시프트가 추가 건립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이문·휘경 뉴타운뿐 아니라 다른 뉴타운에도 이 기준을 적용해 상계(4·5구역), 길음(2구역) 뉴타운 1250가구를 포함해 시내 11개 뉴타운에 모두 2만 3000가구의 역세권 시프트를 공급할 계획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현장톡톡 인터뷰]데뷔 30년 맞은 뮤지컬배우 강효성

    [현장톡톡 인터뷰]데뷔 30년 맞은 뮤지컬배우 강효성

    공연 뒤 진짜 공연이 있었다. 지난 1일 서울 중구 명보아트홀에서 열린 ‘강효성의 마리아 마리아’ 공연. 마리아역을 7년간 맡아왔던 뮤지컬배우 강효성(48)이 무대에 올랐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1981년 4월1일 데뷔한 지 딱 30년 되는 날이었다. 그 때문이었을까. 그는 감정이 북받친 듯 마지막 곡 ‘기억하라, 마리아’는 절반쯤 부르다 말았다. 노래 아닌 울음이 나올까봐 끝내 입을 제대로 열지 못했다. 예수역을 맡은 상대배우 이필승도 조금 당황한 눈치였다. 조짐은 공연 전부터 있었다. 처음에는 최근 근황에 대해서만 얘기했다. 이번 공연을 끝으로 마리아역을 그만두고, 해외로 나가 목소리에서 부족한 점도 고치고, 재충전도 하겠노라 했다. 사실 지칠 법도 했다. 공연 이름에 ‘강효성의’라는 수식어가 달려 있는 데서 알 수 있듯, ‘마리아 마리아’의 7년 역사는 강효성의 힘으로 버텼다. 초연 때 개런티를 받지 않았고, 맹장이 터졌을 때도 공연을 다 소화해냈다는 등 숱한 일화를 남겼다. 그러니 시원할 법도 한데 딱 한번 눈물이 핑 돌았다. “1981년 뮤지컬이 뭔지도 모르던 저를 덜컥 뽑아준 시립가무단의 최창곤이란 분이 계세요. 몇해 전 제 꿈에 나오신 거예요. 큰 가방을 열어서 검은색 기타 하고 지팡이 같은 것들을 보여주시더라고요. 그리고 열심히 잘 하라고 다독여 주시다가 가시더군요. 근데 그날 그분이 돌아가신 거예요.” 공연화장을 의식해서인지 눈을 한번 질끈 감았다. “그렇게라도 한번 얼굴 보여주고 가시니 얼마나 감사한지….” 공연이 끝난 뒤 강효성은 본격적인 감사 릴레이에 나섰다. 1984년 첫 주연 ‘춘향’을 맡겨줬던 강대진 등 인연 맺은 사람들을 줄줄이 무대 위로 불러내 조그만 선물을 건넸다. 클라이막스는 윤복희의 등장. “예쁜 옷도 많이 물려주고 노래도 가르쳐줬던 나의 태양”이라는 강효성의 소개에 멋쩍은 듯 무대에 올라섰다. 제일 좋아하는 노래 ‘여러분’을 불러 달라는 갑작스러운 요청에 윤복희는 “네 무대에 내가 왜 노래부르냐.”더니 그래도 흔쾌히 마이크를 집어든다. 윤복희를 잘 모르는 젊은 관객들은 잠시 어리둥절했다. 하지만 아직도 녹슬지 않은 시원스러운 가창력에 곧 반해버린 듯 열광적인 반응을 쏟아냈다. 2절은 강효성의 차례. 무대 위 화려한 제스처와 카리스마는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오디션 보러온 배우지망생처럼 두 손을 가지런히 모아 불렀다. 감사의 뜻이었다. 뮤지컬 1세대와 1.5세대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두 배우는 그렇게 무대에서 하나가 됐다. 물론 이날 관객들도 간단한 생큐 메시지가 든 휴대전화 장식품과 강효성의 사인을 감사의 선물로 챙겨갈 수 있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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