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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루함 쏙 뺀 ‘내 생애 첫 국악·오페라’ 시리즈

    지루함 쏙 뺀 ‘내 생애 첫 국악·오페라’ 시리즈

    ■ 동화속 가야금 - 10일 ‘앙상블 사계’ 어린이 음악회 우리 아이들, 국악에 너무 관심이 없다. 가요 프로그램을 보며 아이돌 가수의 춤을 따라하는 건 그렇게 좋아하면서 국악만 들으면 졸음이 밀려온단다. 솔직히 우리 국악의 아름다움을 느낄 기회가 없다. 이래선 안 되겠다 싶다.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가야금앙상블 사계’가 새로운 형식의 ‘어린이 음악회’를 연다. 오는 10일 서울 능동로 나루아트센터에서 오전 11시, 오후 2·5시 세 번에 걸쳐 공연한다. 지난해 인천에서 처음 선보인 어린이 음악회가 전석 매진되며 인기몰이를 하자 서울로 무대를 옮겨 왔다. 어린이들에게 ‘내 생애 첫 국악’을 접하게 하겠다는 취지인 만큼 음악만을 들려주는 지루함을 쏙 뺐다. 아름다운 영상과 함께하는 음악극으로 꾸몄다. 아이들과 눈높이를 같이하는 형식이다. 공연 내용도 동화 같은 이야기가 뼈대다. 배경은 가야금 나라. 이 나라의 12요정 가운데 첫 번째 요정인 청이가 음악을 싫어하는 나쁜 요정 시끌이를 무찌르고 위기에 처한 가야금 나라를 구한다는 내용이다. 음악도 어렵지 않다. 비발디 사계 중 봄 1악장, 하울의 움직이는 성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OST), 산도깨비, 만화 케로로, 원피스 주제곡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곡들을 주로 연주한다. 가야금을 직접 ‘뜯어보고 튕겨볼’ 수도 있다. 공연 중간에 아이들이 가야금 노래를 배우는 코너를 마련, 체험할 수 있게 했다. 공연 전후 로비에 가야금을 전시해 아이들이 가야금과 친해지도록 신경썼다. 1만~1만 5000원. (02)703-6599.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마법속 클래식 - 토월극장 라벨의 오페라 ‘어린이’ ‘괘종시계가 노래를 하고 찻잔들이 춤을 춘다. 고양이들이 황급히 떠나고 연못에서 갑자기 개구리가 튀어나온다.’ 인형극이 아니다. 오페라다. 라벨의 오페라 ‘어린이와 마법’은 오페라는 어른들의 전유물이란 고정관념을 탈피한다. 아이들도 신명나고 재미나게 즐길 수 있다. 국립오페라단이 선보이는 ‘내 생애 첫 오페라’ 시리즈의 일환이다. 말 그대로 어린이들이 오페라를 처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이 다섯 번째로 춤과 음악이 재미있게 어우러져 어린이에게는 마법의 세계에 들어가는 설렘을, 어른에게는 마음 속 유년기를 되찾아줄 노스탤지어를 선사할 계획이다. 오는 10일부터 18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펼쳐진다. 숙제를 하기 싫어 떼를 쓰고 물건을 함부로 다루는 아이가 착해진다는 내용의 오페라는 장면과 시간의 흐름이 연속적으로 이어져 내용 이해가 쉽다. 공연 시간도 채 한 시간이 안 돼 아이들이 지루해하지 않는다. 국립발레단과 이삐골리 소년소녀합창단, 모스트보이시스 합창단 등이 함께 나서 풍성한 볼거리도 제공한다. 지휘는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의 셋째 아들 정민(사진26)씨가 맡는다. 독일 태생인 정민씨는 서울대에서 콘트라베이스와 바이올린, 피아노를 공부했으며 2007년부터 지휘에 전념하고 있다. 2월에는 부산 소년의집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미국 뉴욕 카네기홀에서 공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MFO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어린이 오페라 시리즈에 동참했다. 1만~5만원. (02)586-5282.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주민과 함께” 저녁 취임… 몸낮춘 목민관

    “주민과 함께” 저녁 취임… 몸낮춘 목민관

    1일 민선5기 지방자치가 시작됐다. 풀뿌리 민주주의를 정착시킬 기초 지방자치단체장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서울의 김성환 노원구청장과 차성수 금천구청장의 단체장으로서의 첫날을 들여다봤다. ‘소통’과 ‘참여’를 내건, 21세기형 목민관을 추구한 하루였다. 김성환 노원구청장 “걸어서 첫 등청하면서 스쳐가는 주민들을 보며 다짐했습니다. ‘여러분의 편한 의자가 되겠다.’고 말입니다.” 김성환(45) 서울 노원구청장은 1일 오전 7시30분 집인 마들대림아파트를 나서 구청까지 걸었다. 멀지 않은 거리라며 관용차를 마다한 것이다. 구청까지는 천천히 걸어서 30분 거리다. 바쁘게 출근하는 주민들을 스치면서 그는 “‘이들이 힘들고 외로울 때 ‘백’이 되고 쉴 수 있는 편한 의자가 돼야 하는데….’라고 생각했다.”면서 “물론 누구나 다 그렇게 이야기하겠지만 ‘초심을 잃지 않고 나의 철학에 따라 4년 임기를 보내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부대변인 등을 지내는 등 이른바 ‘노무현 사람’으로 분류된다. 그는 “앨 고어의 ‘환경문제는 미래의 문제가 아니고 지금, 현재의 문제’라는 말을 듣고 가능한 한 걸을 수 있는 거리는 걷는 습관이 들었다.”면서 “거대담론 같지만 노원구가 지구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걸어 다닐 예정이라고 한다. 오전 8시10분 인수인계서 서명으로 첫 공식업무를 한 그는 오후 3시 직원과의 만남도 가졌다. 취임식은 종전과 달리 저녁시간대에 야외에서 가졌다. 오후 7시 중계근린공원 야외에서 열린 취임식에는 3000여명의 주민들이 참석했다. 시민참여형, 수평적 구정만이 지방자치의 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 그의 생각에 동감한 주민들이었다. 차성수 금천구청장 차성수(53) 금천구청장은 두번의 취임식을 가졌다. 오전 8시 구청사 내 대강당에서 민원 및 현업 부서 직을 제외한 1000여명의 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조회를 겸한 취임식을 가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특정지역, 특정학교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인사상 혜택은 있을 수 없으며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해 눈물 짓는 선의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공정한 인사원칙을 강조했다. 오후 6시엔 구청 앞 광장에서 주민과 함께하는 취임식을 가졌다. 퇴근한 직장인, 환경미화원, 다문화가정 등 100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도시개발이라는 미명 하에 소외받는 주민이 없도록 하고, 모두가 높은 수준의 교육을 누릴 수 있는 금천구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사람 중심, 구민 참여의 구정철학을 내세우며 ‘일등교육도시, 일자리가 넘치는 도시, 살기 좋은 도시 희망의 금천’ 조성에 앞장설 것을 선언하는 순간이었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을 지낸 그는 “분쟁 해결사로서 갈등과 첨예한 이해관계 대립의 조정을 맡은 경험을 살려 구정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두 초보구청장은 똑같이 지역주민과의 소통을 중시했다. 김 구청장은 주민과의 소통을 위해 트위터, 굿노원을 만들었다. 실시간으로 주민들이나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서다. 차 구청장은 “시민사회수석의 역할이 시민과의 소통이고 가장 필요한 덕목이 경청”이라면서 “이는 구청장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한준규·김지훈기자 hihi@seoul.co.kr
  • ‘제빵탁구’ 윤시윤 누드 효과? 시청률 33.6%

    ‘제빵탁구’ 윤시윤 누드 효과? 시청률 33.6%

    KBS ‘제빵왕 김탁구’(극본 강은경 연출 이정섭)가 1위 자리를 지켰다. 30일 방송된 ‘제빵왕 김탁구’ 7회의 시청률(TNmS미디어)은 전국기준 33.4%, 서울수도권 기준 33.6%를 기록했다. 이날 방송에선 12년이 흘러 성인이 된 탁구(윤시윤 분)와 마준(주원 분)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탁구는 산전수전을 다 겪으며 엄마 김미순(전미선 분)을 찾았다. 엄마를 데려간 사내의 팔목에 바람개비 문신이 있다는 정보만으로 충청북도와 경기도 일대를 이 잡듯 뒤졌다. 우여곡절 끝에 바람개비 문신의 사내가 팔봉제빵점에서 일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탁구는 사내를 만나기 위해 인천으로 향했다. 동네 양아치들과 격한 다툼 끝에 피투성이가 된 탁구는 팔봉제빵점 앞에 쓰러졌다. 팔봉선생(장항선 분)의 손녀 양미순(이영아 분)은 쓰러진 탁구를 정성껏 돌봐주었다. 미순의 부드러운 손길에 탁구는 엄마 꿈을 꾸고, 두 사람의 코믹한 첫 만남이 그려졌다. 잠에서 깬 탁구는 “너 누구야? 여기가 어디야!”라며 버럭 소리를 질렀다. 미순은 “여긴 우리 집이고 저는 이 집 딸인데요”라고 소개를 했다. 이어 미순은 “그냥두면 금방 죽을 것 같아서 데려왔다”고 자초지정을 설명했다. 홀로 12년의 세월을 살아온 탁구는 미순의 따뜻한 배려에 고마움을 느끼지만 톡쏘아댔다. “남이야 괜찮든 말든 죽든 말든 버려지든 말든” 탁구의 나지막한 대답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탁구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팬티바람으로 미순 앞에 섰다. 미순이 고개를 홱 돌리자 탁구는 그제야 자신이 벗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탁구는 아랫도리를 이불로 두르며 “내가 왜 다 벗고 있어. 나한테 무슨 짓 한 거야?”라며 버럭 소리를 질렀다. 미순은 “상상이 과하십니다. 나 그쪽한테 별짓 안했거든요. 그쪽 옷이 하도 드럽길래 빨아주려고”라며 기가 막힌 표정을 지었다. 탁구와 미순의 코믹한 첫 만남은 윤시윤의 상반신 노출과 함께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편, 마준은 아버지 일중의 스승 팔봉선생에게 빵을 배우기 위해 ‘서태조’라는 가명으로 팔봉제빵점을 찾았다. 팔봉제빵점에서 12년 만에 다시 만난 탁구와 마준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는 ‘제빵왕 김탁구’ 8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 = 방송화면 캡처 서울신문NTN 김경미 기자 84rornfl@seoulntn.com
  • 통합LG텔레콤, ‘LG U+’로 사명 바꾸고 새출발…‘탈 통신’ 천명

    통합LG텔레콤이 1일 ‘LG U+’로 사명을 바꾸고 공식출범했다. ‘탈(脫)통신 세계일등 기업’을 만들겠다는 선언도 했다.  LG U+는 이날 서울 밀레니엄 서울힐튼 호텔에서 비전 선포식을 갖고 고객 융합서비스인 ‘U 컨버전스’를 기치로 내걸었다.  비전 선포식에 앞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이상철 LG U+ 부회장은 “텔레콤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는 한 우리는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한다.”면서 “전혀 새로운 성장과 도약을 일구기 위해서는 우리의 최대 강점이자 색채인 텔레콤을 내려놓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이름인 ‘U+’는 고객에게 유비쿼터스를 뛰어넘는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의미라는 것이 이 부회장의 설명이다. 이날 그는 새로운 사업을 통해 4년 안에 매출 10조원,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펭귄이 새 세상으로 날아가 듯”…‘탈통신’ 천명  이 부회장은 “펭귄이 새로운 세상을 찾아 날아가듯, 범고래가 제방을 넘어 망망대해로 가듯 LG U+는 지금의 갇혀진 틀을 벗어나 새로운 시장과 산업을 향해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LG U+는 ‘탈통신’을 실현하기 위해 장소와 단말에 상관없이 자연스럽게 다양한 IT기기를 연결해 주는 고객융합 서비스인 ‘U컨버전스’를 구현할 계획이다.  그는 “‘탈통신’은 통신에 갇힌 사고방식을 전환한다는 의미이지 통신을 버리겠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통신 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의미이다.  LG U+는 이를 위해 초고속 와이파이망과 4세대(4G) 광대역무선통신망((LTE) 선도투자,클라우드 서비스 도입 등 인프라 구축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LG U+는 유무선의 All-IP와 100Mbps급 고속 서비스가 가능한 와이파이 네트워크망인 ACN(AP Centric Network)을 구축키로 했다. 또 이 달부터 기존 와이파이 네트워크 보다 보안이 강화된 802.1x 인증 체제를 도입하고, 속도와 커버리지가 개선된 고성능 와이파이 AP(802.11n) 설치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100Mbps급 속도의 고성능 AP를 2012년까지 가정 및 기업에 250만~280만개, 무료 공용 AP를 5만개까지 늘려 구축한다.  LG U+는 또 지난 4월 새로 할당받은 800㎒ 주파수 대역에 국내 최초로 4세대 이동통신 LTE 전국망을 구축하기로 했다. 2012년 7월 수도권 및 광역시를 중심으로 2G와 4G 모두 사용 가능한 LET 단말기를 통해 서비스를 개시하며,2013년 7월 이후에는 4G망 전용 단말기를 출시한다.  오는 10월에는 기존 IPTV를 인터넷 및 모바일과 결합한 IPTV 2.0 서비스를 선보인다. 가정내 여러 기기에서 동일한 사용자 환경(UI)을 구현할 수 있는 ‘N스크린’도 조기 도입할 계획이다.  ●“U컨버전스 서비스를 통해 IT강국 되찾을 것”  이 부회장은 “통신사의 관점에서 고객은 개인고객과 가정고객, 기업고객으로 나눌 수 있지만 그 고객은 한 사람의 개인이자, 가정의 일원이며 직장인이다.”라며 “그 고객이 우리(통신사)의 닫힌 관점 때문에 복잡하고 어려운 서비스를 이용해야만 했다.”고 말했다. 그는 “‘탈통신’은 한 사람의 고객이 어느 곳에 있건 끊김 없는 일관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LG U+는 고객가치를 확장하기 위한 방안으로 ▲집에서 모든 서비스를 향유할 수 있는 ‘컨버지드 홈(Converged Home)’ ▲내 손안에서 모든 네트워크가 가능토록 하는 ‘소셜 모빌리티(Social Mobility)’ ▲창조적 업무환경 혁신이 가능한 ‘스마트 워크플레이스(Smart Workplace)로 구성된 ‘U컨버전스 서비스’를 내세웠다. LG U+는 앞서 지난달 15일 U컨버전스의 첫번째 프로젝트로 ‘온국민은yo’ 요금제를 내세웠다. 이 요금제는 휴대폰,인터넷,인터넷전화,IPTV 등을 아무 조건없이 선택함으로써 가정통신비를 최대 50%까지 절감할 수 있다.  이 부회장은 “U컨버전스 서비스를 통해 잃어버린 IT 강국을 되찾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그곳에선 무엇을 하든 캔버스가 된다

    그곳에선 무엇을 하든 캔버스가 된다

    경북 경주를 소개하면서 유명 관광지 이외의 곳을 여행 목적지로 권하는 것은 다소 부담이 따릅니다.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우리 역사와 만날 수 있는, 내 나라 안에서 첫손 꼽히는 관광지 중 하나가 경주이기 때문입니다. 세월의 무게에 더해 빼어난 아름다움까지 갖춘 유적들을 둘러보기에도 하루 해가 짧은데, 다른 곳까지 찾을 여유를 갖기란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차로 한 시간만 나가면 검푸른 동해바다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지요. 마음은 급해지고 발걸음은 그만큼 빨라지게 될 겁니다. 그래서 이렇게 권해 봅니다. 낮 동안은 경주의 역사와 함께하고, 해거름이거나 이른 시간에 트레킹 삼아 잠시 이곳을 둘러보라고요. 장담컨대 손해볼 일 전혀 없습니다. 사진을 찍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혹은 막연히 그냥 걸어도 좋겠습니다. 당신이 무엇을 하든 그곳은 배경이 되고, 캔버스가 되고, 한적한 산책길이 되니까요. 경주 암곡동 대단위목장입니다. 이름 참 촌스럽죠? 그런데 풍경만큼은 이름과 정말 다릅니다. 산자락 여기저기를 잇는 구릉 위로 너른 호밀밭이 끝간 데 없이 펼쳐져 있습니다. 산 정상에 초록의 바다가 펼쳐져 있는 듯합니다. 간간이 핀 야생화들은 운치를 더해주는 데 모자람이 없습니다. ●초록의 바다를 유영하다 호밀밭은 낯설다. 장년층이라면 어린 시절 몰래 밀밭에 들어가 덜 여문 밀을 불에 구워 먹던, 이른바 ‘밀 서리’의 기억은 있겠으나, 호밀밭에 관한 기억은 쉬 떠오르지 않는다. 기껏해야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의 소설 ‘호밀밭의 파수꾼’(1951)을 읽은 기억쯤 있을까. 아무래도 우리가 즐겨 먹는 곡물이 아닌 탓일 게다. 밀은 밀이되, 앞에 오랑캐 호(胡)자를 붙인 것도 그런 까닭으로 보면 맞을 듯하다. 예전과 달리 요즘엔 호밀밭이 느는 추세다. 얼핏 보리밭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호밀밭인 경우가 적지 않다. 호밀은 자체로 농산물이 되기보다 주로 소의 먹이, 혹은 자운영처럼 지력(地力)을 높이기 위한 천연 비료 등의 목적으로 쓰인다. 호밀밭 조성 여부야 어찌됐건, 보기 드문 풍광을 펼쳐내는 건 분명하다. 대단위목장을 찾아 가는 길은 벚나무 터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문단지 안에 조성된 것보다 한결 굵어 보이는 벚나무들이 깊은 음영을 만들고 있다. 초봄 벚꽃으로 즐거움을 준 나무들이 이젠 시원한 그늘로 또 한번 사람들에게 은혜를 베푸는 셈이다. 암곡동 무장사지 주차장에서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2.5㎞가량 오르면 대단위목장이 시작된다. 현지인들에겐 예전 이름인 ‘도투락목장’이 더 친숙하다. 철제 대문을 지나 관목 사이로 난 소로가 끝나면, 왼쪽으로 호밀밭이 슬그머니 고개를 내민다. 호밀밭 가운데는 소나무 한 그루가 덩그러니 서 있다. 영화 ‘엽기적인 그녀’(2001)를 통해 ‘전지현 소나무’로 인기를 얻었던 강원 정선 새비재의 소나무와 비슷한 자태다. 이 때문에 대단위목장을 찾았던 이들은 이곳을 가장 인상적인 장소로 꼽곤 한다. 정말 너른 호밀밭은 여기서 야트막한 고갯길을 지나야 나온다. 고갯마루 아래 산사면 이쪽저쪽이 온통 호밀밭이다. 대단위목장을 임대 운영하고 있는 김승태씨는 총 면적이 약 1300만㎡에 달한다고 했다.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건축면적 5만 9747㎡) 220개가량의 면적이 호밀밭인 셈이다. 그 너른 공간을 차지한 호밀이 바람에 몸을 맡긴 채 이리저리 파도처럼 일렁인다. 더도 덜도 아닌, 딱 초록빛 바다다. ●TV 드라마, 영화 등 단골 촬영지 막간에 질문 하나. 찔레꽃은 어떤 빛깔을 하고 있을까. 트로트 가요 ‘찔레꽃 붉게 피는 남쪽나라 내고향~’을 떠올린다면, 가차없이 ‘땡~’이다. 찔레꽃은 미색이다. 대단위목장을 둘러보는 동안 자주 눈에 띄었던 꽃이기도 하다. 늘 곁에서 보던 꽃도 이런 범상치 않은 장소에서는 마치 고산지대에 서식하는 희귀 야생화처럼 보인다. 호밀밭 사이로 작은 길들이 성긴 그물처럼 이어져 있다. 김씨에 따르면 목장 내 소로의 전체 길이는 ‘10리’(4㎞)를 넘어선다. ‘발병’ 나기 딱 좋은 거리다. 어른 가슴 언저리까지 웃자란 호밀밭 사잇길을 걷다 보면, 세상으로부터 고립된 듯한 느낌 마저 든다. 이 너른 호밀밭에서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TV 드라마 ‘선덕여왕’ 등이 촬영됐다. 최근엔 KBS 전쟁드라마 ‘전우’의 촬영지로 쓰이기도 했다. 대부분 장쾌한 스케일의 전투신을 찍은 것이 공통점. 목장 내 폐건물 곳곳에 ‘US ARMY’ 등의 글귀가 적혀 있는 것도 영화 촬영 때문이었다는 게 김씨의 설명이다. ●가을엔 농염한 붉은 수수밭으로 볼을 간질일 정도의 바람이라도 불면 호밀이 서로 부대끼며 사르락, 사르락 소리를 낸다. 어디선가 들었던, 친숙한 소리다. 어머니 밥 지을 때 쌀 씻던 조리 소리와 닮았다. 어머니 손 안에서 빙빙 도는 조리에 쌀들이 부딪치며 내던, 바로 그 소리다. 호밀밭 사이를 거닐 때 유난히 포근한 느낌이 들었던 것도 그 때문일 터다. 하지만 이 호밀밭의 절반가량은 머지않아 사라질 운명이다. 대단위목장의 소유주인 한 건설회사에서 이곳에 골프장을 조성할 예정이기 때문. 원래 지난해 골프장이 들어설 계획이었으나 일정이 늦춰지고 있다. 대체로 7월이 가기 전에 호밀은 모두 베어진다. 그 자리에 다른 농작물을 심어야 하기 때문이다. 대단위목장 측은 호밀이 사라진 자리에 수수를 심을 예정이라고 했다. 여름 내내 초록 바다를 이루다 가을에는 붉게 익은 수수로 또 한번 장관을 이룰 터다. 붉은 수수밭이라. 어딘가 여름보다 뜨거운, 농염한 장면이 연상되지 않는가. 글 사진 경주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지역번호 054) →가는 길 찾아가는 길이 다소 복잡하다. 경주 보문단지 대형 물레방아를 기점 삼아 200m쯤 지나면 삼거리다. 여기서 암곡 방향으로 좌회전한 뒤 3.5㎞ 직진하면 암곡면, 다시 1.5㎞ 더 가면 무장사지 주차장이다. 트레킹을 원할 경우 이곳에 주차한다. 차로 돌아볼 경우 선덕여왕 촬영지 입간판을 보고 좌회전한 뒤 첫 번째 갈라지는 길에서 오른쪽 용문사 방향, 두 번째 갈라지는 길에서는 사슴목장 방면으로 좌회전한다. 대단위목장 정문까지는 2.5㎞가량 된다. 대단위목장 정문 경비초소 직원은 오후 5시에 퇴근한다. 그 이후엔 정문 왼쪽 산길을 따라 올라가야 호밀밭에 닿을 수 있다. 경상북도관광협회 745-0750. →맛집 경주에 가서 반드시 맛봐야 할 것이 황남빵과 찰보리빵이다. 황남빵은 1939년 처음 선보인 이후 3대에 걸쳐 부드럽고 고풍스러운 맛을 이어가고 있다. 아직도 손저울을 사용하고 팥소를 넣은 둥글납작한 반죽덩어리 위에 빗살무늬 도장을 찍어 멋을 낸다. 749-7000. 황남빵 못지않은 인기를 얻고 있는 명물이 찰보리빵이다. 쫄깃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 777-0070.
  • [나눔경영 특집] 효성-동티모르·아이티에 스포츠·문화예술 후원

    [나눔경영 특집] 효성-동티모르·아이티에 스포츠·문화예술 후원

    효성은 동티모르와 아이티 등 글로벌 메세나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더불어 사는 사회’에 기여하는 것이 글로벌 일류 기업이 되기 위한 필수 요소라는 판단 때문이다. 이를 위해 효성은 21세기 첫 독립국가인 동티모르 유소년 축구대표단을 후원하고 있다. 효성은 최근 영화 ‘맨발의 꿈’ 시사회에서 동티모르 유소년 축구단에 후원금을 전달했다. 이에 앞서 효성은 지난 4월 아동복지시설 ‘부산 소년의 집’ 오케스트라 단원들을 초청, 세계적인 첼리스트 요요마에게 지도도 받을 수 있는 음악교실을 개최하는 등 문화와 예술을 접목한 사회공헌에 참여하고 있다. 스포츠를 통한 메세나 활동에도 나선다. 2008년에는 세계 올스타 자선축구경기 대회에 한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공식후원사로 참여하고 홍명보 자선축구대회도 후원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본사가 있는 서울 마포지역 공부방 어린이들과 다문화 가정 아이들을 대상으로 축구를 통한 사랑 나눔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지진으로 폐허가 된 아이티를 돕기 위해 마련된 ‘커티스와 친구들’ 자선 음악회를 후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조권 ‘TO. 가인, 이사송’ 직접 제작...애정도↑

    조권 ‘TO. 가인, 이사송’ 직접 제작...애정도↑

    그룹 2AM 조권이 작곡에 참여한 ‘이사송’의 실체가 밝혀졌다. 지난 겨울 방송된 MBC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조권과 가인 커플이 첫 정식 신혼집을 얻게 된 날, 기쁨에 찬 꼬마 신랑 조권은 가인에게 ‘이사송’을 불러줬다. 이 노래는 이들 부부의 커플곡 ‘우리 사랑하게 됐어요’의 모태가 될 뻔 했으나 단조로운 멜로디 탓에 안타깝게 탈락돼 비운의 멜로디로 남았다. 그로부터 6개월이 지난 26일 방송에서 아담부부가 다시 한 번 새 집으로 이사한 것을 기념해 조권은 부인 가인을 위해 나름대로 치밀한 계획을 세워 이벤트를 준비했다. 특히 조권은 새 집에 필요한 물건들을 사기 위해 갔던 마트에서 가인 몰래 이벤트에 필요한 소품을 구입하느라 애를 먹은 것으로 전해졌다. 새 집 인테리어를 마친 조권은 6개월 전 녹음했던 미완성 버전 ‘이사송’에 자신의 깝과 결부시킨 끝에 결국 이벤트로 재탄생 시키는데 성공했다. 이에 6개월 전 ‘이사송’에 냉담한 반응을 보였던 가인에게도 호평을 이끌어 냈다는 후문이다. 방송은 26일 오후 5시 15분. 사진 = MBC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 조권, 아담부부 ‘이사송’ 제작...깜짝선물

    조권, 아담부부 ‘이사송’ 제작...깜짝선물

    그룹 2AM 조권이 작곡에 참여한 ‘이사송’의 실체가 밝혀질 예정이다. 지난 겨울 방송된 MBC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조권과 가인 커플이 첫 정식 신혼집을 얻게 된 날, 기쁨에 찬 꼬마 신랑 조권은 가인에게 ‘이사송’을 불러줬다. 이 노래는 이들 부부의 커플곡 ‘우리 사랑하게 됐어요’의 모태가 될 뻔 했으나 단조로운 멜로디 탓에 안타깝게 탈락돼 비운의 멜로디로 남았다. 그로부터 6개월이 지난 지금, 아담부부가 다시 한 번 새 집으로 이사한 것을 기념해 조권은 부인 가인을 위해 나름대로 치밀한 계획을 세워 이벤트를 준비했다. 특히 조권은 새 집에 필요한 물건들을 사기 위해 갔던 마트에서 가인 몰래 이벤트에 필요한 소품을 구입하느라 애를 먹은 것으로 전해졌다. 새 집 인테리어를 마친 조권은 6개월 전 녹음했던 미완성 버전 ‘이사송’에 자신의 깝과 결부시킨 끝에 결국 이벤트로 재탄생 시키는데 성공했다. 이에 6개월 전 ‘이사송’에 냉담한 반응을 보였던 가인에게도 호평을 이끌어 냈다는 후문이다. 방송은 26일 오후 5시 15분. 사진 = MBC 서울신문NTN 김민경 인턴기자 cong@seoulntn.com
  • [주말 데이트] 한국인 첫 시카고예술대 名博 이성순 소마미술관 명예관장

    [주말 데이트] 한국인 첫 시카고예술대 名博 이성순 소마미술관 명예관장

    이성순(67) 소마미술관 명예관장은 지난달 22일 건축가 프랭크 게리, 현대미술가 제프 쿤스, 작가 고(故) 루이스 부르주아·에드워드 호퍼 등과 같은 반열에 올랐다. 한국인 최초로 모교인 미국 시카고예술대학에서 세계적인 작가들에게 수여하는 명예박사 학위를 받은 것이다. 외국인으로는 두 번째였다. 244년 역사의 시카고예술대학은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예술대학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그는 이화여대 미대를 졸업하고 남편과 어린 남매를 두고서 1976년 미국으로 혼자 유학을 떠났다. 한 세대가 바뀔 만큼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결혼한 여성이 홀로 외국에서 사는 것은 쉽지 않은 선택이다. “학생 때부터 공부해야겠다는 열망이 강했고 책으로만 보던 현대미술을 현장에 가서 느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여동생이 먼저 유학을 떠난 데다 친정어머니가 아이들을 맡아주셔서 조금은 마음 편하게 유학 생활을 할 수 있었다고 이 관장은 회고했다. 당시 시카고 예술대에는 한국인이 달랑 3명밖에 없었지만, 현재는 한국인 담당 학생처장을 따로 둘 정도로 유학생 숫자만 350여명으로 늘었다. 한국인 졸업생으로는 이 관장 외에 홍상수 영화감독이 유명하다. 그는 모교인 이화여대에서 2008년 정년퇴직을 한 뒤 서울 방이동 소마미술관의 명예관장직을 맡았다. 하지만 이 관장은 학생들을 가르친 교수이기 이전에 ‘몬드리안 추상화를 앞서는 아름다운 한국 보자기’의 매력을 세계에 알린 섬유예술가다. 조각보로 커튼을 만들어 꾸민 그의 집은 화보 촬영을 자주 할 정도로 유명하다. 그는 흰 모시를 조각조각 이어 붙여 커튼, 천장 장식, 캐노피 등 다양한 예술품을 선보였다. 17차례 개인전을 열었고 200회 이상 초대전시회에 참여했다. 2000년 교환 교수로 다시 시카고예술대를 찾았을 때 이 관장은 “공예가가 화가와 똑같을 필요는 없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염색으로도 그림과 같이 다양한 표현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발판으로 보자기의 현대화에 앞장섰다. 전통에 머무르면 전승공예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시카고예술대의 토니 존스 총장은 이 관장의 이러한 노력을 “한국 문화의 DNA였던 보자기로 새로운 언어와 톤을 창조했다.”고 평가했다. 소마 미술관장으로서 그의 꿈도 크다. 지난 4월 소마미술관에서 열린 ‘아시아 현대 미술상’의 첫 수상자로 태국의 미디어아트 작가 아피찻퐁 위라세타꾼을 선정했다. 아피찻퐁은 연이어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까지 챙겨 아시아 현대 미술상의 권위를 높였다. 오는 9월5일까지는 에이즈로 31살에 요절한 미국의 팝 아티스트 키스 해링(1958~1990)의 20주기 기념 전시가 열린다. 해링은 기어 다니는 아기, 눈 세 개짜리 인간, 양성인간, 가슴이 뻥 뚫린 사람 등 자신의 아이콘(icon)이 된 이미지를 단순명쾌한 검은 선으로 그려냈다. 10여년간 짧게 활동하며 탄생과 죽음, 사랑과 성, 전쟁 등의 보편적 주제를 애니메이션 같은 이미지로 표현한 해링의 아시아 최대 규모 전시다. 이 관장은 “키스 해링은 상식적인 그림을 뛰어넘는 작가로 책받침, 티셔츠, 책갈피 등 각종 문화 상품으로도 인기가 높았다.”고 소개했다. 그의 목표는 88서울올림픽 25주년과 30주년이 되는 2013년과 2018년에 세계인의 이목을 올림픽 조각공원과 소마미술관에 다시 집중시키는 것이다. 솔 르윗, 세자르 발다치니 등 21세기 스타 조각가들이 꾸민 조각공원의 대형 조각 작품을 재점검하는 심포지엄을 열고, 새로운 작품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작품 활동도 손에서 놓지 않고 있다. 모시로 작업하는 이 관장은 손으로 짠 국산 모시 대신 어쩔 수 없이 기계로 짠 중국 모시를 쓴다. 값이 10배 이상 차이가 나는 탓이다. 이미 프랑스에서는 모시로 착각할 만한 신소재를 개발했다더라며 아쉬워했다. 젊은 세대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보자기를 더욱 현대화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올해 10월에는 프랑스 파리, 내년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전시회가 예정되어 있다. 이 관장은 “예술가는 정년퇴직이 없다.”며 씩씩하게 웃어 보였다. 글 사진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19일 TV 하이라이트]

    [19일 TV 하이라이트]

    ●병영체험 진짜 사나이(KBS1 오전 10시30분) 조종사 구조 및 민간인 인명구조 임무를 맡고 있는 최정예 공군 특수부대 제6탐색구조비행전대. 연기파 배우 유태웅이 대한민국 공군 0.1% ‘항공구조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권투를 통해 슬럼프를 극복하고 신인왕 타이틀까지 거머쥔 그가 극한의 훈련을 이겨내고 민간인 최초로 항공구조사 명예수료장을 거머쥐었다. ●결혼해주세요(KBS2 오후 7시45분) 고향 친구들과 생일잔치 중 언제나처럼 자식 자랑에 신이 난 종대. 특히 최근 교수가 된 맏아들 태호는 그의 유일한 희망이다. 하지만 자랑과 달리 정작 생일상은 초라하기만 하다. 자식 셋은 모두 각자의 일로 바빠 참석하지 못하고 아내 순옥과 며느리 정임, 동생 종남만이 그의 생일을 축하해 준다. ●민들레 가족(MBC 오후 7시55분) 노식은 지원과 명석의 대화를 녹음하고, 명석은 정말 지원이 자신을 버리려 한다는 걸 깨닫는다. 상길의 건설현장을 찾아간 숙경은 상길이 힘들게 일하는 모습에 화를 내고, 여자가 있다는 의심까지 하게 된 숙경은 상길과 말다툼을 벌인다. 한편 효동은 필남이 보고 싶은 마음에 필남의 집 앞을 서성인다. ●스타 주니어쇼 붕어빵(SBS 오후 3시20분) 진품명품 왕종근, 이번엔 ‘고자질’이다. 그가 그렇게밖에 할 수 없었던 사연은 무엇일까. 독설대왕 김구라, 알고 보니 엄살도 ‘세계 대왕급’. 조금만 아프면 아들 동현군에게 질리도록 하는 소리가 있다는 데 그것은 무엇일까. MC 김국진, 8살 지웅군에게 당하다. 그를 당황하게 만든 사건은 무엇일까. ●돌아온 판관 포청천(OBS 오후 10시20분) 두위의 연락을 받고 간 당진은 드디어 숨겨 놓은 곡식을 확인한 후 포두 주강을 하옥시킨다. 포청천이 제련소에서 돌아오면서 정원에게 주강을 넘기자 모두들 의아해한다. 한편 마한은 제련소 주변에서 시체 40여구를 발견한다. 불안감을 느낀 정원은 방태사에게 서신을 보낸 후 이곤에게 급히 달려간다. ●김수로(MBC 오후 9시45분) 자객에게 암살당한 조방이 죽기 전 수로에게 친아들이 아니라는 말과 수로가 지녔던 청동목걸이를 전한다. 부상을 입은 도치는 이바가와 정견비에게 천군후사의 습격을 알리고, 이진아시와 아효는 흑표와 격렬한 전투를 벌이다 낭떠러지로 떨어진다. 한편 정견비는 구간들을 회유해 이진아시를 왕으로 추대하려 한다. ●한국전쟁 3부 폭풍(KBS1 오후 8시) 1950년 6월25일 새벽 4시. 한국군은 제대로 방어할 새도 없이 무너졌다. 북한의 기습, 미아리 방어선 붕괴, 한강교 폭파. 6월28일 새벽 5시 인민군의 서울 입성. 개전 3일 만이었다. 북한은 한 달 만에 경상도의 일부를 제외한 남한 전역을 장악했다. 인민군은 어떻게 그렇게 빨리 남하할 수 있었을까.
  • ‘웃어요’ 오석준, 20일 플로리스트와 웨딩마치

    ‘웃어요’ 오석준, 20일 플로리스트와 웨딩마치

    음악감독 겸 싱어송라이터 오석준이 플로리스트와 웨딩마치를 울린다.오석준은 오는 20일 오후 3시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플로리스트 김희경 씨와 결혼한다. 두 사람은 지난해 5월 오석준의 친척동생 소개로 교제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오석준은 결혼에 앞서 “결혼 소식에 주변 사람들은 우스갯소리로 다시 한 번 생각하라고 했지만 정말 행복한 심정이다. 음악 활동에 최선을 다한 것처럼 결혼 후 가정생활에도 충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오석준의 결혼식에는 음악계 동료 선후배 약 400명이 참석한다. 결혼식 주례는 기업인 엄하용 씨가 맡고 사회는 한양여자대학 실용음악과 교수 손무현 씨가 진행한다. 특히 축가는 가수 김현철 이한철 정지찬 심현보로 구성된 4인조 그룹 주식회사가 부를 예정이라 눈길을 끌고 있다.한편 오석준은 1989년 데뷔곡 ‘우리들이 함께 있는 밤’으로 가요계 첫 발을 내딛었으며 3집 수록곡 ‘웃어요’로 큰 인기를 얻었다.이후 오석준은 가수 리아 박기영 배기성의 앨범 작업에 참여했으며 KBS 2TV 드라마 ‘겨울연가’의 주제곡 작곡 및 ‘오필승 봉순영’ ‘웨딩’ ‘투명인간 최장수’ ‘아빠 셋 엄마하나’ 등의 작품에서 음악감독을 맡았다.사진 = 아이웨딩네트웍스서울신문NTN 서은혜 인턴기자 eune@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저 보랏빛 군무… 그 달콤한 유혹

    저 보랏빛 군무… 그 달콤한 유혹

    “어느 총각 꼬시려고, 꿀단지 열 개 스무 개 향긋한 그 내음 여기 저기 퍼뜨려 벌 나비 모두 불러 잔치 또 잔치 이른 봄 꽃 피어 잠시 꿈꾸다 여름이면 말라 죽는 夏枯草 (하고초) 신세” 시인 이종원이 지은 시 ‘꿀풀’의 한 대목입니다. 시골에서 자란 사람이라면 한번쯤 맛보았을 꿀풀에 관한 헌사지요. 들로, 산으로 노닐다 꽃잎 따서 입에 물면 다디단 꿀물이 나오던, 바로 그 꽃입니다. 지금 경남 함양 하고초마을에는 꿀풀이 무리지어 피어나고 있습니다. 마을 뒷산의 다랑논마다 벼 대신 꿀풀들이 가득 차 보랏빛 융단이라도 깔아 놓은 듯합니다. 도깨비 방망이를 닮아 생김새는 어쭙잖은 것이 꽃 빛깔은 어찌 그리 고운지요. 파란 하늘과 어우러진 보랏빛의 유혹이 제법 마음을 흔듭니다. 그뿐인가요. 함양은 ‘정자의 고향’이라 할 만큼 정자가 많습니다. ‘선비문화 탐방로’라 해서 함양의 대표적인 정자를 둘러볼 수 있는 트래킹 코스도 만들어 뒀습니다. ‘보라색 꿀단지’ 꿀풀로 눈을 즐겁게 하고, 화림동 계곡의 정자에 누워 달게 오수를 즐긴다면 금상(錦上)에 꽃을 꽂는 격이겠습니다. ●다랑논 가득 펼쳐진 보랏빛 향연 ‘주변 사람들을 배불리는 못 먹여도 배를 곯게 하지는 않는 산’이 지리산이라 했다. 벼농사를 짓건, 밭을 일구건, 지리산에 기댄 마을마다 요족하지는 않아도 ‘이밥에 고깃국’쯤은 먹고 산다는 뜻일 터다. ‘하고초마을’로 알려진 함양군 백전면 양천마을도 그 중 하나. 2003년 재배하기 시작한 꿀풀이 세인들의 입에 오르내리면서부터 제법 쏠쏠한 수익을 내는 마을이 됐다. 예전이라면 특용작물 수준에 머물렀을 꿀풀이 요즘엔 관광자원으로 효자 노릇하는 셈이다 꿀풀은 꽃이 지는 여름이면 누렇게 말라 죽는다 해서 하고초(夏枯草)라고도 불린다. 마을 이름도 거기서 유래됐다. 꿀풀은 어디 하나 버릴 데가 없다. 밀원식물(蜜源植物)인 덕에 꽃은 꿀을 얻는 데 쓰고, 대궁은 말려 진액을 뽑거나 약재로 내다 판다. 요즘처럼 ‘하고초 축제’를 벌일 때면 꽃잎을 따 부침개, 산채비빔밥 등을 만드는 식재료로 쓴다. 하고초마을도 예전엔 다랑논에 벼농사를 짓던 평범한 마을이었다. 대부분 천수답이었던 논은 비가 오지 않으면 흉작으로 이어지기 일쑤였다. 하늘만 바라보고 살던 주민들은 2003년 다랑논에 벼 대신 하고초를 심었다. 꽃이 필 무렵 축제도 벌였다. 하고초축제가 입소문을 타면서 주민 39명의 생활도 변했다. 지난해 이 산골마을에서 하고초로만 벌어들인 수입은 3억원 남짓. 정진상 전 작목반장은 “벼농사를 지을 때보다 3배가 늘었다.”고 했다. 하고초축제는 올해도 어김없이 열리고 있다. 예년같으면 벌써 꽃이 지기 시작했을 터. 그러나 올해 유독 심했던 불순한 일기 탓에 이제 겨우 만개하고 있다. 하고초마을 초입부터 보랏빛 군무(群舞)가 시작된다. 꿀벌들이 붕붕대며 바삐 날아 다닌다. 꿀풀이 1년에 한 번 베푸는 ‘화분(花粉)의 성찬’에 빠져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화려한 장미며 수수한 감자꽃 등도 활짝 피어 자태를 뽐내고 있다. 마을 언덕엔 400년된 느티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거대한 가지를 뻗어 마을 주민과 여행자들에게 넉넉한 그늘을 만들어주는 당산목이다. 느티나무 아래 앉아 있자면 스치는 바람이 청량함을 넘어 차가운 느낌마저 든다. 여기에 마을 주민들의 인심이 듬뿍 얹혀진 부침개와 하고초 꽃잎이 동동 떠다니는 농주 한 잔 곁들이면 여행의 피로쯤은 어느새 남의 일이 되고 만다. 이것저것 주문해도 만원을 넘지 않으니, 가격마저 참 착하다. ●24일까지 흥겨운 하고초축제 속으로 야트막한 마을 뒷산을 넘으면 꿀풀들의 향연은 절정에 달한다. 꿀풀 재배지역만 약 11만㎡(3만 3000평). 산자락 골골마다 다랑논이 빼곡한데, 개화가 늦은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온통 보랏빛 일색이다. 화분을 먹은 벌들이 만드는 하고초꿀은 2.4㎏짜리 4000되 남짓. 올해는 5000되가 목표다. 하고초가 만들어내는 풍경 포인트는 대략 세 곳으로 압축된다. ‘아들 낳는 옹달샘’ 바로 위 고갯마루가 첫 번째, 여기서 고갯마루를 한 굽이 더 넘어 만나는 산길이 두 번째, 그리고 원두막이 세워진 마을 끝자락이 세 번째다. 하고초와 더불어 천천히 한 바퀴 도는 데 2시간이면 충분하다. 하고초축제는 24일까지 이어진다. 메기잡기 체험, 감자삶굿 등의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특히 감자삶굿은 방문객들에게 가장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프로그램. 불에 달궈진 돌 위에 감자를 얹고 삶는 동안 한바탕 춤판이 벌어진다. 감자를 찌면서 습도를 조절하기 위해 간간이 물을 넣는데, 이때마다 ‘뻥뻥’ 소리가 터지는 희한한 장면이 연출된다. 무엇보다 좋은 것은 찐감자의 맛. 박종회 이장은 “감자를 삶는 과정이 다소 복잡하긴 해도 감자의 맛만큼은 최고”라며 엄지손가락을 곧추세웠다. 감자삶굿은 주말에만 펼쳐진다. ●홍조 띤 얼굴은 화림동 계곡물로 식히고 ‘좌 안동, 우 함양’이라 했다. 내 나라 안에 대표적인 양반 고을이 두 곳 있는데, 나라님 보시기에 왼편은 안동, 오른편은 함양이란 뜻이다. 쉽게 말해 대쪽 같은, 혹은 꼬장꼬장한 양반들이 많이 살았던 고을이란 얘기다. 그 기질은 오늘날에도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는 듯하다. ‘변강쇠와 옹녀’ 설화의 주무대이면서도, 드러내놓고 관광상품화하지 못한다니 말이다. ‘남녀상열지사’에 대한 것을 함양 관광의 앞줄에 내세우기 낯뜨겁다는 뜻일 터. 다른 지방자치단체들이 심청전 등 고전이나 구전 설화의 주무대가 어디냐를 두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는 것에 견줘 참 이례적이다. 변강쇠와 옹녀가 세인의 눈을 피해 정착한 곳은 함양군 마천면과 휴천면의 경계인 오도재 부근이었다고 전해진다. 오도재 정상 아래 지리산조망공원에는 변강쇠와 옹녀를 주제로 테마공원도 만들어 뒀다. 어린 자녀와 함께 가면 살짝 얼굴을 붉힐 수도 있겠다. 변강쇠와 옹녀의 설화와 만난 뒤엔 함양 선비 문화의 진수를 둘러보는 게 순서다. ‘새끈한’ 이야기에 얼굴이 화끈거린다면 시원한 화림동 계곡물로 식힐 일이다. 함양은 ‘정자의 고향’답게 80여개에 달하는 정자와 누각이 군 내 경승지마다 빼곡히 차 있다. 특히 남덕유산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돌아가며 만든 안의면 화림동 계곡에 가장 아름다운 정자들이 밀집해 있다. 함양군은 거연정, 군자정 등 빼어난 자태의 정자를 둘러 볼 수 있는 ‘선비문화 탐방로’를 최근 일반에 개방했다. 황암사에서 출발해 남천정과 동호정 등을 지나 봉전교에서 끝난다. 길이는 5.8㎞. 계곡 트래킹을 겸하고 싶다면 농월정터에서 출발하는 것도 좋겠다. 짬짬이 시원한 계곡물에 발 담그며 걷는 맛이 각별하다. 원래 코스는 농월정터를 포함한 6.2㎞였으나, 약 400m 구간의 트래킹로가 아직 정비되지 않았다. 글 함양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55) →가는 길 : 서울이나 수도권에서 자가용으로 출발할 경우 경부(중부)고속도로→대전~통영간고속도로→함양 분기점→88고속도로→함양 나들목 순으로 간다. 고속버스는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하루 11회 운행. 첫차는 오전 8시20분. 어른 1만 6600원, 중고생 1만 3300원, 어린이 8300원. →주변 관광지 : 함양 주민들이 보물처럼 여기는 곳이 상림(上林)이다. 언제 가도 시원한 나무 그늘과 맑은 공기를 내준다. 최근 하림(下林)도 복원공사를 끝냈다. 아직은 빈약한 수준. 하지만 함양토속어류생태관 등 관람시설을 조성해 자녀들과 함께 둘러볼 만 하다. 지리산 칠선계곡 자락의 서암정사는 사찰 전체가 조각공원처럼 꾸며진 석굴법당이다. 함양군청 문화관광과 960-5163. →잘 곳 : 산간마을에서 휴식을 원한다면 송전산촌생태마을휴양소(www.songjunri.com)가 좋겠다. 형제간 우애를 깨지 않기 위해 주웠던 황금을 다시 버렸다는 고려말 이억년·조년 형제의 전설이 서린 엄천강 주변에 있다. 6만~10만원. 식사는 직접 해결하거나, 휴양소에 딸린 식당을 이용하면 된다. 정식 6000원, 토종 흑돼지 바비큐 1만원. 963-7949. 읍내에서는 하야트 모텔이 깨끗하다. 3만원. 962-9696. →맛집 : 옥연가는 고(故) 노무현 대통령이 찾아 유명해진 집. 연잎으로 만든 백연밥상 등이 일품이다. 963-0107. 늘봄가든은 오곡밥 잘 짓기로 입소문 났다. 963-7722. 두 곳 모두 상림 인근에 있다.
  • 월드컵 치킨 대란… ‘온라인 몰’에서 해결~

    월드컵 치킨 대란… ‘온라인 몰’에서 해결~

    월드컵 열풍이 고조되면서 안주와 야식거리의 대명사 치킨이 배달 지연 사태까지 벌어질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해 월드컵은 장마가 겹치면서 실내에서 가족단위 시청을 즐기려는 시청자들이 늘어나 배달지연으로 인한 치킨을 대체용 훈제치킨 및 순대 등 간편한 DIY 식품이 반짝 히트를 누리고 있다. G마켓에 의하면 17일 아르헨티나전을 앞두고 최근 3일간(6/13~15) 훈제치킨 판매가 전주 동기대비 130% 급증했다. 훈제치킨은 간단한 조리만으로 집에서 배달치킨 못지않게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푸드월드의 ‘참숯훈제치킨’(750g)은 술안주나 아이들 간식으로 손색없으며 전자레인지에 살짝 데우기만 하면 저칼로리 영양 간식을 즐길 수 있다. 롯데닷컴은 동일 기간 훈제치킨 매출이 전주 동기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 가정에서 오븐이나 그릴 후라이팬을 이용해 간단하게 조리할 수 있는 ‘훈제치킨구이2마리+미니족발1.3kg’와 녹차잎 강황가루로 닭가슴살을 숙성시킨 ‘온정성 녹차숙성 훈제닭가슴살 1kg’ 등이 인기다. 인터파크에서 DIY 응원 간식이 인기를 끌면서 끓는 물에 가열 후 바로 먹을 수 있는 ‘하림 훈제통닭 550g’은 지난주 대비 매출 25% 증가했다. ‘메밀소바 6~7인분 세트’ 등 면 간식류도 전주 대비 30%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대한민국 첫 번째 경기 이후 야식 주문이 폭주하면서 아예 간식이나 안주거리를 미리 준비해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으려는 사람들이 늘어나 대체 간식이 덩달아 인기다. G마켓이 대한민국 대 그리스전부터 4일간 치킨e쿠폰 주문량을 분석한 결과, 전달 대비 1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에서 직접 조리해 먹을 수 있는 DIY 제품으로 순대와 골뱅이 판매가 베스트상품으로 떠오르면서 전달대비 각각 200%, 80%씩 늘었다. 떡볶이와 피자 등 간편 조리식 역시 판매량이 6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옥션에서는 집에서 간단하게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간편식품의 최근 3일간 판매량이 전주 대비 35% 가량 증가했다. ’비벼먹는 쌀떡피자’(10팩)는 전자레인지에 3분가량 데워 비벼 먹는 간편한 도시락 피자다. 전자레인지에 3~4분이면 감자칩이 완성되는 ‘리빙앤홈 감자칩메이커’도 인기다. 구운 계란도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디앤샵에서도 월드컵 기간 집에서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즉석 식품류가 인기를 얻고 있으며 11번가는 집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즉석 떡볶이, 순대류가 큰 인기를 끌면서 최근 3일간 관련 제품 판매량이 15% 증가했다. G마켓 식품팀 이진영팀장은 “올해 월드컵은 과거에 비해 장마 등의 영향으로 실내에서 응원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배달지연으로 인한 불편함을 줄였다.”며 “다양한 먹거리를 미리 준비하는 경향으로 인해 훈제치킨 및 순대 등 간편한 DIY 야식식품이 반짝 히트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박휘순 “모태개그 알아주니 연아보다 더 행복해”

    박휘순 “모태개그 알아주니 연아보다 더 행복해”

    “저, 강남 살아요.”라는 단 한마디 대사로도 웃길 수 있다는 개그맨 박휘순(34). 그가 KBS ‘개그 콘서트’(개콘)에 이어 MBC ‘일요일 일요일 밤’(일밤)의 ‘뜨거운 형제들’까지 연타석 홈런을 치며 개그계의 새 아이콘으로 급부상했다. 데뷔 이래 최고 전성기를 누리는 그를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아바타 소개팅·여장 개그 멀티히트  저음의 목소리에 또박또박한 발음. 박휘순을 처음 만나니 “어? 목소리 좋으시네요?”라는 말이 저절로 튀어나왔다. 그는 숨만 쉬어도 웃긴다는 어느 PD의 말처럼 개그맨으로서 타고난 ‘친근한’ 외모와 어눌한 콘셉트의 코믹 연기로 사랑 받고 있다.  “집이랑 방송국만 오가서 그런지 인기는 잘 실감을 못하겠어요. 그렇지만, 요즘 길거리에 나가면 그냥 와서 안기는 분도 계시고 예전에 만난 적이 있는 사람처럼 반가워 해주세요. 꿈이었던 개그맨이 됐고, 이젠 예능까지 진출하게 되니 솔직히 요즘 김연아보다 더 행복해요.”  예능 프로 첫 도전인 ‘뜨거운 형제들’은 방영 한달만에 젊은층을 중심으로 높은 인기를 얻는 등 추락하던 ‘일밤’ 구원투수로 각광받고 있다. 박휘순이 맹활약한 ‘아바타 소개팅’이 시쳇말로 대박을 친 덕분이다. 유부남들의 ‘아바타’로 소개팅에 나간 그는 4명의 출연자 중 유일하게 커플 되기에 성공했다.  “대학교 2학년 이후 처음 나간 소개팅인지라 마음이 들뜨고 설렜죠. 소개팅 내내 주인들의 명령을 수행하느라 워낙 상태가 좋지 않아 기대도 안했는데 마지막에 선택을 받으니 마치 로또 복권에 당첨된 것 같았어요. 각본에 의해 짜여지지 않은 실제 상황이라 더욱 기뻤습니다.”  그러나 ‘개콘’처럼 공개 코미디에 익숙해진 그가 예능 프로에 도전하는 과정은 쉽지 만은 않았다. MBC ‘일밤’은 몇년째 시청률면에서 고전했고, KBS 공채 개그맨 출신으로 방송사를 옮겨 활동한다는 것도 그에겐 적잖은 부담이었다.  “밥먹는 모습까지 여과없이 그대로 방송에 그대로 나가니 당황스럽기도 했죠. 예능은 적절한 시점에 끼어드는 타이밍과 조화롭게 다른 멤버를 배려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녹화 내용에 따라 매번 주인공이 달라지는 것도 아직 적응하기 쉽지 않구요.”  그렇지만 함께 출연하는 탁재훈, 김구라, 박명수, 한상진 등과의 팀워크는 ‘국가대표급’이라고 자랑이 대단하다. 캐릭터를 빨리 만들어야겠다는 조급함도 있지만, “이수근에게 ‘국민 일꾼’이라는 캐릭터가 생기기까지 약 2년의 시간이 걸렸다.”며 특유의 느긋한 웃음을 짓는다. ●“이젠 제 외모에 만족합니다”  지금의 그를 이야기할 때 ‘개콘’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제3세계’, ‘애정의 조건’, ‘패션 7080’ 등 수많은 코너에서 뭔가 억울하고 불쌍한 캐릭터로 인기를 모았다. 최근에는 ‘봉숭아학당’에서 김연아, 이효리, 전도연 등을 패러디한 ‘여장 개그’로 큰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어떤 가수나 배우가 화제가 되면 바로 개그 소재로 반영해요. 연기할 때는 최대한 공감대를 이끌어내기 위해 소품같은 디테일에 신경을 많이 쓰죠. 예를 들어 샌들에 회색 양말을 신는다든지 그런거요. 1000명 중에 20~30명이라도 숨겨진 작은 소품을 알아 보고 낄낄대면 전 그걸로 만족합니다.”  ‘분장실의 강 선생님’이 사라진 뒤 요즘 분장 개그를 하는 사람이 줄었다며 틈새 시장인 ‘여장 개그’에 당분간 주력하겠다는 박휘순. 요즘엔 안비슷해도 일단 우기고 본다는 그는 의외로 치밀하게 자신의 영역을 구축해가고 있었다. 학창시절 컴플렉스였던 자신의 외모에도 이제는 큰 불만이 없단다.  “고등학교때 외모 컴플렉스 때문에 이성 앞에서 늘 용기가 없었어요. 그런데 이젠 앞니가 좀 비뚤어진 것 빼고는 큰 불만은 없어요. ‘구준표’ 이민호라도 얼굴을 바꾸지 않을 것 같아요. 반평생을 지낸 제 얼굴이 익숙하고 친근해 좋아요. 단, 이제 불쌍해 보이는 캐릭터는 그만하려구요. 저도 결혼 좀 해야죠.” ●다음 목표는 예능 MC…롤모델은 박명수  호탕한 웃음 끝에 이상형을 물으니 유머를 알고 같이 잘 웃어주는 여자란다. 드라마 ‘공부의 신’, 영화 ‘청담보살’ 등에 출연하는 등 연기자로서도 영역을 넓혀가는 그의 다음 목표는 예능 MC. 닮고 싶은 모델로는 주저없이 개그맨 박명수를 꼽았다.  “솔직히 제가 유재석이나 강호동 스타일은 아니잖아요. 그래서 박명수 선배처럼 현실감 있는 진행자가 되고 싶어요. 방송에선 박 선배를 2인자라고 하는데, 애드립과 재치, 열정 등 내공은 1인자에 가깝죠. 그런데 아직 저를 이끌어줄 1인자는 찾지 못했어요.”  ‘과연 개그맨이 될 수 있을까.’하는 끝없는 의구심 끝에 스물아홉의 늦은 나이에 개그맨의 길에 들어선 박휘순. 개그 무대의 희열감이 좋다는 그는 요즘 무명 시절 윤형빈, 변기수와 함께 대학로 길거리 공연을 하며 열정을 불태우던 시절을 종종 떠올린다.  “홍대에서 음악하는 친구들처럼 부담감을 털어버리고 제가 하고 싶은 개그를 마음껏 하고 싶어요. 어리숙하지만 보기만 해도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고 에너지가 느껴지는 ‘박휘순’이라는 브랜드로 영원히 남고 싶습니다.”  글·사진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월드컵 新풍속도] (1) 트위터가 응원을 지배한다

    [월드컵 新풍속도] (1) 트위터가 응원을 지배한다

    다시 잠 못 드는 ‘열병의 날들’이 찾아왔다. 거리에서, 집에서, 사무실에서 ‘그라운드의 쇼’에 울고 웃을 월드컵 시즌이다. 2002년, 2006년 월드컵 때도 여러 신조어와 신풍속도가 속출했다. 올해는 어떨까. ‘2010 남아공 월드컵’이 낳을 신풍속도를 집중 조명해 본다. #장면1: ‘(오후 7시) 장대비 쏟아지지만 강남거리 사람들 엄청 많음. 열기 후끈 ’ ‘(오후 7시40분) 빨리 코엑스 앞으로 집결합시다!’ ‘(오후 8시38분) 이정수 첫 골, 강원도도 열광?’ 경원대 트위터 동아리인 ‘소통과 창조’ 회원인 홍기훈(20)씨. 그는 지난 12일 저녁 서울 삼성동 코엑스 앞에서 2010 남아공 월드컵 한국-그리스전을 보며 스마트폰으로 거리응원 모습을 전달했다. 홍씨의 ‘팔로워(트위터 가입 회원)’들은 실시간으로 홍씨의 메시지를 읽고 응원 소감을 전했다. 비가 내려 길거리 응원을 취소했다가 그의 글을 보고 응원을 나온 트위터들도 많았다. #장면2: ‘(미국 미시간주 오전 8시35분:한국시간 오후 9시35분). Korea team is wonderful!’ ‘(같은 시각 서울광장) Goal in~~ nice!!!’ ●스마트폰 이용 응원 독려 여행사에 근무하는 박선화(30·여)씨는 2년 전 미국 유학 때 알게 된 친구 윌리엄과 온라인을 통해 승리의 기쁨을 나눴다. 박씨는 “트위터를 통해 미국에 있는 친구와 바로 옆에 있는 것처럼 감격과 흥분을 함께 누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트위터가 ‘2010 남아공 월드컵’의 응원문화를 바꾸고 있다. 대도시 광장을 벗어나 지방은 물론 지구촌을 하나의 응원 공간으로 묶고 있다. 특히 실시간 소통을 무기로 6·2 지방선거 때처럼 젊은 층의 대규모 거리응원을 이끌어내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 ●즉각적 반응… 전국 상황 중계 이날 저녁 코엑스 응원 현장에는 스마트폰 등을 이용해 트위터에 기상상황과 거리 분위기 등을 전하는 20~30대가 많았다. 이들은 지방이나 해외에까지 실시간으로 경기 내용을 생중계하고, 응원전 참여를 독려했다. 때문에 경기가 시작된 후에도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경찰에 따르면 오후 5시 3만 3260명이던 서울광장과 코엑스 등 서울 전역 길거리 응원객들은 오후 8시30분 경기 시작과 함께 16만 860명, 9시45분엔 19만 4500명으로 폭증했다. 3시간 사이에 무려 5배나 늘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2002년 월드컵 당시 인터넷과 유선전화가 광장 응원문화를 만들었다면 2010년에는 트위터가 공간적 개념인 광장을 뛰어넘어 지방은 물론 해외까지 아우른 새로운 응원풍속을 창조했다.”고 분석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강지환, 두 미녀와 키스신..본격 ‘삼각로맨스’

    강지환, 두 미녀와 키스신..본격 ‘삼각로맨스’

    배우 강지환이 두 여자와 삼각로맨스를 그린다. 강지환은 7일 오후 방송될 SBS 월화드라마 ‘커피하우스’에서 함은정과 박시연에게 입맞춤을 당하며(?) 본격적으로 삼각관계에 돌입할 전망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진수(강지환 분)은 출판사의 사장이자 오래된 소울메이트 서은영(박시연 분)으로부터는 꼼짝없이 ‘취중키스’를 당하며 앞으로 펼쳐질 불꽃 튀는 로맨스를 예고한다. 진수가 집 밖에서 혼자 술을 마시던 중 갑자기 쏟아지는 비를 피해 공중전화 부스에 몸을 피한다. 늦은 저녁 때마침 술을 마시고 집으로 가던 은영은 우산이 없어 비를 피하던 진수를 발견하자 갑자기 진수에게 돌진해 취중키스를 해버리는 것. 앞서 지난 1일 6회 방송분에선 지난 주 방송된 5,6회에서 진수와 비서 강승연(함은정 분)은 권투도장에서의 아찔한 인공호흡 첫 키스 이후 제주도에서 한가로이 아이스크림 데이트를 즐기며 작가와 비서의 관계를 넘어서 점점 가까워 지는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제주도 목장에서는 백마 안드로메다에 올라탄 강지환의 모습을 본 은정은 꿈꿔오던 백마 탄 왕자를 보기라도 한 듯 넋 나간 채 바라보며 가슴을 설레어 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주인공들의 얽힌 러브라인에 시청자들도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네티즌들은 해당 홈페이지 게시판에 “강지환이 어떤 여자를 선택할지 궁금하다.”, “미모의 두 여인에게 키스를 당한 강지환이 마냥 부럽다.”, “극 전개가 빨라져서 더욱 흥미롭다.” 등의 의견을 올렸다. 사진 = SBS 서울신문NTN 김경미 기자 84rornfl@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교육·다문화정책 이젠 달라져야죠”

    “교육·다문화정책 이젠 달라져야죠”

    “저희 애기들을 위해 투표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다문화 가정에 관심을 가진 후보라면 더 좋겠어요.” ‘6·2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1일 서울 우장산동주민센터에서 만난 왕봉원(王鳳媛·26·여)씨는 서투른 한국말이었지만 인터뷰 내내 표정이 매우 밝았다. [포토] 소중한 한표…우리들의 모습 ●“투표통지서 받으니 한국인 실감” 그녀에게 이번 선거가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한국에 귀화해 얻은 첫 선거권이기 때문이다. 2004년 중국 톈진에 파견 근무차 온 남편과 만나 결혼, 모국을 떠나온 그녀는 지난해 12월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슬하에 아들 한종민(5)군과 딸 서연(3)이를 두고 있다. 왕씨는 “며칠 전 투표통지서를 받고 나서 비로소 진짜 한국인이 됐다는 것을 느꼈다.”며 활짝 웃었다. 그녀는 2일 집 근처 발산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할 계획이다. 신세대 주부답게 표현도 솔직했다. 왕씨는 “아들과 딸의 교육을 책임질 교육감을 내 손으로 뽑기 위해 투표 참여를 결심했다.”면서 “교육감 후보는 학원 등 사교육비를 줄일 수 있는 분이면 좋겠고, 학원 안 다녀도 학교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게 해 줄 분에게 한 표를 던질 것”이라고 분명하게 말했다. 그는 “초·중·고교에서 모국어인 중국말을 가르치고, 귀화인 일자리 지원에 적극 나서는 후보가 당선됐으면 한다.”는 바람도 피력했다. 단체장 선택기준도 정했다. “귀화인과 다문화 가정에 적극적인 지원 및 관심, 정책을 갖고 있는 분을 뽑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말이 서툴고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귀화인이 차별을 받을 때가 서글펐다.”면서 후보 선택 기준을 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런데 선거철에만 인사하네요” 왕씨는 “후보자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나름대로 선거공보물을 꼼꼼히 살피고 신문과 인터넷을 통해 맘이 가는 후보를 대략 정해 놓았다.”고 귀띔했다. 한국의 선거문화에 대해서도 한마디했다. 중국에서는 접하지 못한 ‘한국식 선거유세’에 무척 놀랐다고 했다. 왕씨는 “아이들의 공부에 방해가 되고 잠을 설칠 정도로 확성기와 마이크를 크게 트는 유세 활동은 하지 않았으면 좋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특히 “평소에는 시민들에게 코빼기도 내비치지 않다가 선거철만 되면 열심히 인사하고 악수하는 것을 보면 반감이 느껴진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투표 당일 놀러 가는 대학생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데, 투표의 소중함을 잘 모르는 것 같다.”며 한국 젊은이들의 투표 무관심을 꼬집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이원복① “그림 베끼며 만화 시작…허영만보다 선배”

    이원복① “그림 베끼며 만화 시작…허영만보다 선배”

    지난 13일 서울디지털포럼이 열린 서울 광진구 광장동 쉐라톤 그랜드워커힐 호텔. ‘상상력과 기술, 신(新) 르네상스를 맞다’라는 주제로 제임스 캐머런 감독, 월트디즈니 인터내셔널 앤디 버드 회장, 스정룽 썬텍파워 창업자 등이 모였다. 세계적인 유명 인사들과 함께 160㎝가 될까 말까 한 작은 키의 한국인이 좌중 앞에 섰다. ‘먼나라 이웃나라’로 유명한 덕성여대 이원복(64) 교수다.  그는 연설의 첫 머리에서 “저같은 만화가가 이런 큰 자리에 서도 될지 모르겠다.”고 운을 뗐다. 이 자리뿐 아니라 그는 최근의 모 방송 명사초청 강연 프로그램에서도 자신을 만화가라고 소개했다. 언제 어디서든 만화가임을 강조한다.  하지만 (사)한국만화가협회의 홈페이지 작가 검색란에도,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인명사전에도 이 교수의 인적 내용은 실려 있지 않다.  그는 만화가 입문 코스인 ‘도제식 시스템’이 아니라 독자적인 길을 걸어왔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보통 만화가에게서 불거지는 ‘표절’ 논란보다 내용상의 오류, 이념의 문제 등에서 논란을 겪었다. 대형 서점에서도 그의 작품은 만화 코너에 있지 않고 인문교양·역사 코너에 꽂혀 있다. 이처럼 그는 보통 만화가와 다른 점이 많다. 하지만 그는 만화가라고 소개한다.  그는 만화가가 맞을까. 촤근 이 교수의 연구실을 찾았다.    ●경기중·고,서울대,독일유학…초엘리트 코스  1946년 대전에서 태어나 1955년 서울로 이사했다. 이후 경기중·고를 나와 서울대 공대 건축학과에 입학하는 소위 말하는 ‘KS라인’을 밟았다. 하지만 그는 대단하지 않은 일이었다고 말했다.  “내가 경기고 61회 졸업생인데 480명 중에 360명이 서울대를 갔어요. 웬만큼 하면 서울대를 가던 시절이었죠. 그 당시엔 정원 미달학과도 있었으니까. 우리 때만 해도 입시 공부는 고3 2학기때부터 하는 걸로 알고 있었어요. 학원도 없었고 쉬는 시간에 공부하면 애들이 뒤통수를 때리면서 ‘자식, 무슨 공부냐.’ 하면서 비웃고 그랬는데. 지금이라면 나같은 사람은 서울대의 ‘S’자 근처도 못 갔겠죠.”  그는 학창시절 공부보다 만화에 빠져 있었다. 만화방의 문턱이 닳도록 드나들었고, 친구들과 어울려 놀기보다 낙서를 좋아했다. 낙서는 조금씩 발전해 구색을 갖추게 됐고, 신문반으로 활동하던 중학교때 그의 만화들이 학교 신문에 실리게 됐다.  이 교수는 만화가로 48년을 살았다. 데뷔 기간을 따져보니 1962년 고교 1학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 만화 ‘아이반호’가 데뷔작이다. 그보다 한살 적은 허영만 화백이 1974년도에 첫 작품을 냈으니 무척 이른 데뷔다. 그 과정이 흥미롭다.  ●종이 대고 베끼며 ‘만화 알바’ 시작  “고 1때 친구 아버지가 신문사 주간이었어요. 거기 견학을 갔다가 내 그림 실력을 보시고는 일거리를 주셨지. 뭐 고등학생의 인건비가 싸니까. ‘알바’ 한거지. 작품이라고 할 것까지는 없고 미국에서 흘러나온 만화에 대고 그렸어요. 그러니까 고등학생을 시키지.”  미국 원작 위에 비치는 종이를 대고 그대로 따라 그리는 번역만화로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당시 미국·일본 등 많은 작품을 다뤘는데 이것이 이 교수의 만화 인생에 큰 전환점이 됐다. 문하생 과정을 거치지 않았지만, 많은 작품을 그리다보니 자연스레 실력이 쌓였고, 1년이 조금 지나선 눈으로 보고 그대로 따라 그릴 정도의 실력이 됐다.  흔히 이 교수의 작품 세계를 ‘먼나라 이웃나라’에만 국한시켜 생각한다. 하지만 대학 때부터 1980년대초까지 그는 ‘야망의 그라운드’ ‘미니 바람 꽃구름’ ‘불타는 그라운드’ 등 다양한 작품을 극화체·명랑만화체 등으로 선보였다. 대본소 계열 만화는 그리지 않았지만 소년중앙과 새소년 등 잡지에서 활동했다.  지금엔 ‘먼나라 이웃나라’로 대표되는 그만의 그림체가 있다. 그러나 이전 작품들에선 일본 냄새가 풍긴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당시 수많은 한국 작가가 그랬듯이 그림을 베껴 그리던 탓이다. 한 사람이 여러 그림체를 선보인다는 것이 대단한 일이긴 하지만, 표절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다. 이 교수도 일본 만화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인정했다.  “일본 만화 보고 그리고 베끼다 보니 그 영향을 받아서 그림체가 자꾸 기울더라고요. ‘아, 이건 아니다’ 싶어서 독일로 유학을 갔던 거고, 1981년 ‘먼나라 이웃나라’를 연재하면서부터 나만의 것을 완성시켰지. 그림체를 바꾼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가난 벗어나고자 독일 유학  그는 서울대 건축학과를 다니다가 1975년 독일 유학길에 오른다. 유학이 가난을 벗어나려는 방법이었다. 가난한 사람이 유학길에 오른다는 것을 이해하긴 쉽지 않다.  “집이 정말 찢어지게 가난했어요. 내가 7남매(5남 2녀)중 막내인데, 네살때 한국전쟁이 터져 제대로 못 먹고 자라서 형제중에 나만 키가 작아요. 열살때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스무살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형제들은 자기 살기 바빴지. 독일 갈때 달랑 가방 두개만 가져갔어요.”  대학을 다니면서 한 신문에 3개씩 연재할 정도로 많은 작품을 그렸지만, 생활비로 쓰고 나면 남는 것이 별로 없었다. 다른 형제들도 생활이 어렵기는 마찬가지. 어느 날 가장 어린 3형제가 모여 다짐을 했다.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돈이나 ‘빽’ 같은 돌파구가 필요한데 우린 둘다 없으니 가방끈으로 승부를 보자. 유학을 떠나자고 결심을 했죠. 그때 약속한 게 먼저 간 사람이 동생의 ‘편도 비행기값’ 대주기 였어요. 내 바로 위에 형이 독일로 먼저 가서 일한 돈을 모아 내 비행기 표를 사줬죠.”  이 교수는 자신의 그림체에 회의를 느낀던 때여서 이를 벗어나고자 전혀 다른 세계인 유럽쪽으로 눈을 돌렸다. 하지만 만화 관련 학과가 없었고 그림을 다루는 뮌스터대학 디자인학부에 둥지를 틀었다.  이 교수는 독일에서 만화 시장의 가능성을 보았다. “독일 서점에 가니 만화가 한 가운데 배치돼 있는 거예요. 잘 팔리니 제일 보기 좋은 자리에 놓은 거지. 또 만화는 그림도 잘 그려야 하고 스토리텔링 능력도 있어야 하니 유럽에선 이미 만화가들이 인정받고 있던 시기였고. 그래서 만화시장이 블루오션이란 걸 알았죠.”   그는 유학 생활에 대해 “곳곳을 여행하며 럭셔리 하게 지냈다.”고 회상했고, 이런 유학생활이 훗날 훌륭한 작품 소재가 됐다.   “남들이 50만원 정도로 한달을 생활했다면 난 100만원을 벌어 썼어요. 한국에다 만화 그려서 원고료 받고 독일에서는 아르바이트해서 돈 벌었지. 럭셔리하게 살았어요. 되게 신나게 살았지. 차몰고 이곳 저곳 여행 다니고. 그게 지금 살아있는 지식이 됐고 바탕이 됐어요.” ☞<2부에서 계속> 글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사진·영상 인터넷서울신문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
  • 4가지 모습의 사람과 사랑 이야기

    4가지 모습의 사람과 사랑 이야기

    진한 감동을 안겨주는 MBC의 ‘휴먼다큐 사랑’ 4편이 매주 금요일 밤 10시55분마다 방영된다. 첫 번째는 1990년대 대표 개그팀 ‘틴틴파이브’의 멤버로 사랑받았던 이동우(41)씨의 이야기를 다룬 ‘내게 남은 5%’다. 알려진 대로 이씨는 신혼 초 ‘망막색소변성증’이라는 희귀병 진단을 받았다. 시력을 차츰 잃어가는 이 병은 원인도, 치료법도 알 수 없다. 이씨는 지금 시력이 정상인의 5% 수준으로 1급 시각장애우다. 이런 이씨를 일으켜 세운 것은 아내 은숙(36)씨와 예쁜 딸 지우(5)의 사랑. 화려한 연예인의 아내가 아니라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들끼리의 교감을 보여준다. 다음달 4일 방영되는 ‘고마워요 내사랑’은 말기암 판정을 받은 세 아이의 엄마 안은숙(46)씨의 사연을 다룬다. 안씨는 1년 시한부에, 항암치료를 해봤자 3개월 정도 더 연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암울한 진단을 받았다. 이혼 후 두 번째 만난 남편, 그리고 전 남편과 현재 남편 사이에서 얻은 세 아이들을 보며 안씨는 ‘암환자’로 눈물짓기 보다 행복하게 마무리하기로 한다. 안씨와 가족들이 나누는 속 깊은 대화를 그대로 다 담았다. 다음달 18일 방영되는 ‘크리스마스의 기적’은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브 때 서울의 한 빌라 복도에서 발견된 갓난아이의 뒷이야기를 쫓았다. 이 아기는 ‘성탄이’로 불리며 각별한 보호 속에 서울시 아동복지센터로 옮겨진다. 센터에는 갖가지 사연을 지닌 아이들이 많다. 이런 아이들은 다시 친부모에게로, 양부모에게로 혹은 다른 보호시설로 옮겨질 예정. 성탄이에게는 어떤 길이 기다리고 있을까. 마지막으로 25일 방영되는 ‘아빠의 집으로’는 경남 산청 산골마을에 할머니와 단 둘이 살고 있는 가은(11)양의 얘기를 다뤘다. 부모님의 이혼 때문에 홀로 시골에 맡겨진 가은이는 할머니에게는 없어서는 안될 존재. 메추리알 반찬도 챙겨주고, 파스도 붙여주고, 바늘귀에 실도 매어준다. 그러나 아버지는 교육을 위해 가은이를 시내로 불러내려 한다. 나이 든 할머니는 손녀 뒷바라지에 힘들어하면서도 정든 손녀를 떠나보내기 싫어한다. 결국 가은이는 5년간의 동거를 끝내고 시내로 가고, 세 아들 보다 더 애틋했던 손녀를 떠나보내고 홀로 남겨진 할머니의 외로운 일상이 시작된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오세훈·한명숙 서울시장 후보 공식선거운동 첫날 24시 르포

    오세훈·한명숙 서울시장 후보 공식선거운동 첫날 24시 르포

    후보들은 00:00부터 움직였다. 하루종일 시장으로, 학교로, 골목으로 돌아다녔다. 긴장감도 엿보였지만, 힘있고 의욕은 넘쳐 보였다. 시간이 지나면 체중도 줄고 지쳐갈 것이다. 20일 6·2지방선거 공식선거운동 첫날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한나라당 오세훈, 민주당 한명숙 후보를 밀착 취재했다. ■ “일 잘하는 젊은시장!” 첫날 강북지역 집중 20일 0시 송파구의 가락농수산물시장 청과물 경매장. 한나라당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공식선거운동 첫 방문지로 선택한 곳이다. ‘서울시민의 새벽을 여는 곳’이어서다. 2006년에는 노량진 수산시장이었다. 이번에는 4년 전보다 여섯시간이나 앞당겼다. 장소는 갑론을박 끝에 뒤늦게 정해졌다. 동선도 없이 무작정 시장을 돌았다. 악수를 건넨 손에 인사 대신 술주정이 돌아오기도 했고, 일자리 문제로 막무가내 하소연을 쏟아내는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시종 특유의 미소로 대응하며 걸음을 재촉했다. 동행단이 “오세훈 후보님이 오셨습니다!”라며 목청을 높이자 “그러시면 상인들이 싫어하신다.”며 만류한다. 이내 상인들 틈에 끼어 우거지단을 나르고, 고등어도 사주며 표심을 파고든다. 상인들은 “가락시장 잘 좀 봐달라.”고 화답했다. 오전 8시20분. 중랑구 중곡초등학교에서 교통지도 봉사에 나섰다. 교육과 복지라는 선거 이슈가 압축된 현장이다. 이 학교 녹색어머니회와의 간담회에선 한명숙 후보의 무상급식 공약을 비판했다. “부자 아이들까지 무상급식할 필요가 있느냐. 정신나간 사람들이다. 학부모들이 정작 고민하는 것은 사교육, 폭력, 준비물이다.”라며 대표 공약인 ‘3무(無) 학교’를 강조했다. 떠나며 넌지시 ‘판세’를 물었다. “4년간 시민들로부터 가장 많이 들은 평가가 ‘조용히 일 열심히 한다.’는 것인데, 무언의 지지가 지지율로 나타난 것 같아요. 그래서 구호도 ‘일 잘하는 젊은 시장’으로 했지요.” 라고 말했다. 중랑구 면목동 우림시장, 건대입구 더샵스타시티 광장, 대학로 대명사거리 등 유세장에서 제시한 이슈는 ‘강북개발, 서울 균형 발전’이다. 4년 전에도 그는 서울 균형 발전을 역설했다. 유세 첫날 일정을 강북권에 집중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야권 후보에 대한 비판도 빠트리지 않았다. “한명숙, 유시민, 김두관 등 무능하고 부패한 친노 실세들이 야당의 옷을 갈아입고, 선거에서 부활을 꿈꾸고 있다. 심판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천안함 사태 원인 발표에 대해 “선거와 연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앞으로도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 후보는 ‘독주하는 스타’였다. 지원 유세에 나온 의원이나 언론과는 일체 동행하지 않았다. 짧은 유세 일정이 끝나면 서둘러 자신의 차로 돌아가곤 했다. ‘아이돌 스타’ 스타일의 유세라는 얘기도 나왔다. 그는 “TV토론 3일만에 1㎏이 빠졌다.”고 전했다. 당 경선 이후 공식선거 운동 돌입까지 한 달여 만에 몸무게가 7㎏이 빠졌던 2006년을 생각하면 이제 출발선인 셈이다. 스스로도 “이제 시작이다. 소처럼 묵묵히 하겠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한명숙, 대~한명숙!” 명동서 선거 출정식 “한명, 한명, 한명숙, 대~한명숙!” 20일 0시. 선거운동이 시작되자 서울 동대문 패션쇼핑몰 두타 앞에서 구호가 울려 퍼졌다. 촌스럽다는 평가도 있지만 전국민의 응원구호인 ‘대~한민국’과 오버랩돼 저절로 되뇌는 효과가 있다. “역전드라마를 만들고, 사람특별시를 만들겠습니다.” 민주당의 상징인 녹색 점퍼를 입은 한 후보가 대중연설을 시작했다. 자신을 찍어 달라고 호소하는 연설은 6년 전 일산에서 국회의원에 출마했을 때 이후 처음이다. 주황색 점퍼를 입은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과 노란색 점퍼를 입은 국민참여당 천호선 최고위원이 옆을 지켰다. 한밤중이라 더 선명한 각당의 고유색은 한 후보가 야 4당의 단일후보임을 한눈에 보여줬다. 한 상인이 “우리집에 오셨으니 잘될 것”이라고 응원하자 피곤에 지친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어머니 같고, 누님 같다.”는 시민들의 반응을 뒤로하고 집에 돌아오니 새벽 2시가 다 됐다. 월세로 들어간 73㎡(22평)의 평범한 아파트 입구에는 토정 이지함 선생의 집터라는 표지가 있다. 아침 밥상에는 갈비구이와 상추가 올랐다. 여동생이 힘내라며 차려준 것이다. 집 밖을 나서니 기자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천안함 조사 결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왜 하필 선거 첫날 발표했는지, 의도가 유감스럽다.”고 답했다. 낮 12시, 선거 출정식이 명동에서 열렸다. 민노당 소속 대학생 율동단이 흥을 돋웠다. 60세가 넘은 여성 후보가 손가락으로 V자를 그리며 율동을 하는 게 어색하기도 하고, 정겹기도 했다. 연설 잘하기로 소문난 우원식 전 의원이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행사를 진행했다. 민노당 강기갑 대표가 “오죽하면 우리 종자 대신 단일후보 종자를 선거판에 심겠느냐.”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 후보는 “1987년 여러분이 이곳 명동에서 독재정권을 무너뜨렸듯이 2010년 6월2일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려는 이명박 정권과 오세훈 서울시장을 심판해 달라.”고 외쳤다. 명동성당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먼저 악수를 청하는 시민들이 많았다. 한 후보는 항상 두 손으로 악수한다. 정성스럽게 보이려는 측면도 있지만, 상대방의 악력을 두 손으로 분산시켜 손을 보호하려는 효과도 있다. 성당 들머리에는 4대강 사업 중단을 요구하며 천주교 사제들이 뙤약볕에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었다. 한 후보는 “죽을 각오로 싸우겠다.”고 했다. 점심을 승합차 안에서 김밥으로 때우고 오후 4시에는 국회 정론관에서 참여당 유시민 경기지사 후보와 민주당 송영길 인천시장 후보와 천안함 관련 기자회견을 했다. 그리고 다시 ‘젊음의 거리’ 신촌으로 향했다. 오후 7시부터 다시 시작된 거리 유세는 밤늦도록 이어지며 선거운동 첫날이 저물어 갔다. 이창구 유지혜기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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