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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자 농구 외국인 드래프트 1순위 토마스, 하나외환으로

    여자 농구 외국인 드래프트 1순위 토마스, 하나외환으로

    여자프로농구(WKBL) 하나외환이 과감한 승부수를 던졌다. 지난 4월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박종천 감독은 29일 서울 강서구 등촌동 WKBL 사옥에서 진행된 2014~15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빠르고 공격적인 토털 농구’로 팀 컬러를 바꾸겠다며 두 젊은 루키를 선택했다. 8승27패로 지난 시즌 유일하게 10승 달성에 실패하며 최하위 수모를 겪었던 하나외환은 이날 드래프트 순위 추첨에서 6개의 구슬을 집어 넣어 1순위 지명권을 따냈다. 박 감독은 주저하지 않고 엘리사 토마스(188㎝)를, 1라운드의 역순으로 진행된 2라운드에서는 12순위로 오디세이 심스(이상 22·173㎝)를 선택했다. 공교롭게도 둘 모두 이번 시즌 미여자프로농구(WNBA) 루키들이다. 젊고, 빠르고, 공격 성향이 강하다. 대신 경험이 적고, 무엇보다 국내 코트를 경험해보지 않았다. 더욱이 하나외환이 다른 어느 팀보다 ‘어린’ 선수들로 구성된 점 때문에라도 박 감독의 선택은 모험으로 평가됐다. 프랜차이즈 스타인 베테랑 김정은이 팀의 중심인데, 가드진과 센터진의 경험은 적다. 또 베테랑 허윤자가 삼성생명으로 떠나면서 새로 들어온 정선화는 몸상태가 아직 좋지 못하다. 높이도 낮아졌다. 그래서 하나외환은 외국인선수를 센터로 뽑을 것이란 예상이 대체적이었다. 그러나 박 감독은 정통 센터보다 포지션 변형이 가능하고, 몸놀림이 빠르며 득점력이 높은 선수를 원했는데 그 결과가 토마스와 심스였다. 박 감독은 “우리 팀은 정통 센터를 중심으로 하는 정적인 플레이보다 1번부터 4번까지 전 포지션이 함께 이끌어가는 농구를 해야 한다”면서 “그러려면 포워드와 센터를 오갈 수 있는 활동적인 선수가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토마스는 가장 적합한 선수”라고 강조했다. 심스의 키가 작다는 지적에 대해선 “더 활발하고 다이내믹한 플레이를 하기 위해 가드인 그를 택했다. 두 선수 모두 경험이 적다고 하지만, 대학리그와 WNBA를 거치며 풍부한 경험을 쌓았을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당초 103명이 참가할 예정이었지만 18명이 다른 리그로 옮겨가 이날 드래프트에는 85명의 선수가 참가했고 구단별로 2명씩 12명을 지명했다. WKBL을 경험한 선수는 7명이 뽑혔고, 국내 코트에 첫 선을 보일 선수는 다섯이나 된다. KB스타즈는 2순위로 쉐키나 스트릭렌(24·188㎝)을 지명했다. 지난 시즌 신한은행의 정규리그 2위,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에 힘을 보탠 스트릭렌은 35경기에 나와 20.03점, 7.57리바운드를 남겼다. 11순위로는 빅토리아 바흐(25·193㎝)를 지명했다. 서동철 감독은 “애초 뽑고 싶었던 선수를 모두 뽑아 만족스럽다”고 운을 뗀 뒤 “지난해보다 둘다 큰 선수를 뽑았기 때문에 국내 선수들이 좋아하지 않을까 싶다”고 여유를 부렸다. 삼성생명은 3순위로 모니크 커리(31·182㎝)를 선택했다. 그녀 역시 지난 시즌 KB에서 뛰었다. 경기당 21점에 7.83리바운드를 남겨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상을 거머쥐었다. 10순위로는 지난 시즌 KDB에서 뛰었던 켈리 케인(25·198㎝)를 지명했다. KB나 삼성생명, 우리은행 모두 검증된 선수들을 재기용하는, 안정을 택했다. 우리은행은 4순위로 지난 시즌 삼성생명 교체선수로 뛴 샤데 휴스턴(28·183㎝)을, 9순위로 지난 시즌 함께 호흡을 맞춘 사샤 굿렛(24·194㎝)를 지목했다. 위성우 감독은 “지명 순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때 그때 맞춰 지명해야 한다”며 “문제는 누구를 뽑느냐가 아니라 팀에 가장 맞는 선수를 고르느냐”라고 말했다. KDB생명은 5순위로 린제이 테일러(33·203㎝)를, 8순위로 데브루 피터스(25·188㎝)를 골랐다. 안세환 감독은 “테일러는 2순위부터 원래 선발하려고 했던 선수”라며 “수준이 높은 중국리그에서도 지난 시즌 리바운드 상위에 올랐다. 우리와 얘기가 잘 되던 선수”라며 기대해 마지 않는 눈치였다. 신한은행은 6순위로 제시카 브릴렌드(26·193㎝)를 지명한 뒤 곧바로 7순위로 카리마 크리스마스(25·183㎝)를 택했다. 정인교 감독은 “지난 시즌 하은주가 무너져 높이가 약해 고전했다”며 “당초 빅맨을 뽑으려다 테크니션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여기에 인성도 따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각 구단의 선택을 받은 선수들은 입단 테이블을 마련해 계약하게 된다. 월 급여 상한은 모두 2만 5000달러. 만약 한국행을 거부하면 향후 5년 동안 국내 코트에서 뛰지 못한다. 임병선 전문기자 bsnim@seoul.co.kr
  • 수분팩트 속 숨은 ‘과학의 힘’

    수분팩트 속 숨은 ‘과학의 힘’

    파운데이션 팩트의 표면을 작은 주걱으로 긁었다. 고기에서 육즙이 배어 나오듯이 물방울이 송글송글 솟아 나와 고였다. ‘견미리 파운팩트’, ‘에센스 파데’라는 별칭으로 올여름 대박 행진을 이어 가고 있는 ‘에이지트웨니스 에센스 파운데이션’, ‘루나 워터 에센스 파운팩트’ 속 숨은 ‘과학’이다. “이렇게 솟아난 물들은 기름기가 없는 수분 에센스예요. 유분기가 없으니 번질거리거나 흘러내림이 없죠. 에센스 함유량도 60~65%이나 돼 기초 에센스나 크림 단계를 생략해도 피부 속당김이 적당합니다” 25일 서울 마포구 애경디자인센터에서 에센스 파운데이션 팩트를 기획, 개발한 김재경(35) 애경중앙연구소 선임연구원을 만났다. 본인을 ‘유행을 따라가는 과학자’라고 소개한 김 선임연구원은 “제품을 만들면서 흰머리가 무척이나 많이 났다”면서 “1~2개월은 개발을 포기하려고도 했다”고 떠올렸다. 연구의 시작은 김 연구원이 일본에서 사 온 비누를 떨어뜨리면서였다. 휴지로 비누를 집어 들었더니 촉촉히 물이 배어 났다. 속당김 없는 촉촉한 고체 파운데이션을 고민하던 그에게 찾아온 ‘유레카’(무언가를 알아냈을 때 느끼는 기쁨)의 순간이었다. 개발 과정은 만만치 않았다. 처음에는 에센스와 파운데이션이 겉돌아 얼굴에 바르면 때처럼 제품이 밀리기도 했다. 가장 가까이에서 항상 격려를 아끼지 않았던 아내도 첫 시제품을 바르면서 “다른 제품이랑 크게 다른 것 같지 않다”며 독설을 날렸다. 6개월간 수천 번의 실험 끝에 제품은 빛을 발했다. 지난 5월 26일 출시된 30~40대 라인인 에이지투웨니스는 두 달 만에 누적판매 매출 190억원을 달성했고, 20~30대 초반 라인인 루나는 10일 만에 드럭스토어 GS왓슨스에 풀린 초도물량 5000개가 완판됐다. 각 제품의 온라인 예약 대기는 5차까지 진행될 정도였다. 그는 “화장품 기술은 패션과 유행을 따라가는 과학이라고 생각해요. 화학 공학을 공부했지만 제가 패션 잡지를 정독하면서 그해 유행하는 색과 디자인을 연구하는 이유죠. 앞으로 스킨 로션을 아예 바르지 않고도 들뜸이 없는 파운데이션을 만드는 게 꿈입니다”라며 활짝 웃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만수르서 억수르로, 재산 1000조원 만수르 누구길래..‘부인 미모 깜짝’

    만수르서 억수르로, 재산 1000조원 만수르 누구길래..‘부인 미모 깜짝’

    ‘만수르서 억수르로’ ’개그콘서트-만수르’가 ‘억수르’로 코너 이름을 변경해 이목이 집중됐다. 20일 방송된 KBS 2TV ‘개그콘서트’에서는 ‘만수르’ 코너가 이름을 변경해 ‘억수르’로 등장했다. 앞선 13일 첫 방송된 이후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킨 ‘만수르’가 갑자기 코너 제목을 변경했다. 이는 한국석유공사 측의 요청에 의한 것. 한국석유공사 측은 지난 13일 만수르 코너가 첫 방송된 뒤 “아랍에미리트 부총리이면서 국제석유투자회사의 사장인 실제 인물 만수르의 이름을 딴 프로그램 코너명이 자칫 외교적 결례를 범할 수 있다”며 코너 이름을 변경해 줄 것을 요구했다. 코너명은 변경됐지만, 송준근의 허세 가득한 연기는 여전히 시청자들과 방청객들을 폭소케 했다. 이날 방송에서 ‘만수르’ 역을 맡은 개그맨 송준근은 로또 1등 당첨금 30억을 받기 위해 무려 250억 원치 복권을 구입했고, 1등에 당첨되자 “이게 되긴 되는구나”라며 아무렇지 않은 듯 이야기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송중근의 집 컴퓨터를 고친 기사의 이름이 빌게이츠로 밝혀지기도 해 방청객들의 환호를 받았으며, ‘억수르’ 아들이 음악선생으로 지드래곤을 지목하자 “너 거지야?”라고 발끈해 보는 이들을 폭소케 했다. 특히 ‘억수르’는 비서 김기열에게 “KBS 사버려. 방청객들도 차비로 100만원씩 줘서 보내”라고 말해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만수르서 억수르로 변경에 네티즌은 “개그콘서트 ‘억수르’, 보는데 완전 웃긴다”, “만수르서 억수르로..지드래곤으로 해달라고 하니 거지냐고 하는데 웃겼어요”, “만수르서 억수르로..왜 바뀌었나 했더니 이유가 있었군요”, “만수르서 억수르로..웃다가 배꼽 빠질 뻔”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개콘에서 송준근이 연기한 만수르는 실제 인물 아랍에미레이트 아부다비국의 왕자다. 국내에는 영국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티 시티의 구단주로 잘 알려져 있다. 만수르의 총 재산은 5600억파운드(약 100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수르에게는 여러 명의 아내가 있으며 특히 둘째 부인의 빼어난 미모가 최근 화제가 된 바 있다. 사진 = 서울신문DB (만수르서 억수르로)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나혼자’ 하차 데프콘, 무지개 회원들과 아쉬운 작별

    ‘나혼자’ 하차 데프콘, 무지개 회원들과 아쉬운 작별

    가수 ‘데프콘’이 무지개 모임 탈퇴를 선언했다. 남의 도움 없이 홀로 살아가는 솔로들의 삶을 다뤄온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과감히 하차한다. 18일 밤 11시 20분에 방영되는 ‘나 혼자 산다’는 ‘홈보이’ 데프콘과의 고별식 모습을 담았다. 데프콘은 “당분간 무지개 모임을 떠나 동생과 함께 살게 됐다”며 작별 인사를 고한다. 자신의 집에서 마지막 무지개 정모를 열자 회원들은 한달음에 달려와 아쉬움을 감추지 못한다. 회원들은 대신 데프콘이 ‘먹방’을 선보인 음식들인 마늘치킨, 호떡 등을 사와 나눠 먹는다. 자연스럽게 데프콘과 추억을 회상하는 시간을 갖고, 맞춤형 이별 선물도 등장한다. 밤이 깊어질수록 정모 분위기는 달아오르며 돈독한 정을 느끼게 한다. 첫 회부터 등장한 데프콘은 거친 이미지와는 다른 취미생활로 웃음을 불러왔다. 이날 방송에선 파비앙이 ‘야구여신’ 최희와 함께 생애 첫 야구장 나들이에 나서는 모습도 소개된다. 지난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삼성의 경기장을 찾은 파비앙은 최희에게 야구에 대한 다양한 설명을 듣는다. 파비앙의 고향인 프랑스는 축구는 강세이지만 야구는 거의 하지 않기 때문에 그는 “야구에 대해 전혀 몰랐다”고 고백한다. 최희는 친절한 설명을 곁들이지만 오히려 파비앙을 혼돈의 늪으로 몰아넣는다. 결국 흥미를 유도하기 위해 색다른 한국의 야구 응원문화를 전도한다. ‘야구장의 명물’ 치맥은 물론 야구 유니폼을 선물하는 등 파비앙에게 야구의 매력을 전한다. ‘야구 여신’답게 야구장에서 절정의 인기를 누리는 최희의 모습도 공개된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모래시계는 잊어 정동진의 재발견

    모래시계는 잊어 정동진의 재발견

    정동진은 강원도 강릉시의 알토란 같은 관광지다. 1994년 방송된 TV 드라마 ‘모래시계’의 인기에 힘입어 동해안 최고의 해돋이 관광지로 떠오른 뒤 2002년까지 해마다 200만명에 달하는 관광객들이 정동진을 찾았다. 이후 조금씩 관광객이 줄어 지난해 50만명까지 하락하긴 했지만 여전히 강릉의 대표 아이콘 중 하나다. 올여름 정동진이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준비된 카드는 모두 두 장. 레일핸드바이크와 ‘2014년 버전’ 바다열차다. 정동진을 찾는 여행객들이 올여름 주목할 건 레일핸드바이크다. 조성 공사는 지난해 9월 시작됐고, 올 8월 운행이 목표다. 궤도와 고객대기실, 기차 카페 등 기본적인 인프라는 모두 갖춰졌고, 지금은 한창 시험운행 중이다. 레일핸드바이크는 모래시계공원∼등명해변 인근의 옛 군부대 막사 부지까지 왕복 5.2㎞ 구간에 설치됐다. 무엇보다 바다와 맞닿아 있는 게 장점이다. 바람이 많은 날엔 파도가 철로 아래까지 들이칠 정도로 짜릿하다. 동해의 파란 바다를 줄곧 옆에 끼고 가는 상상만으로 즐겁다. # 손발로 바이크 작동… 노약자도 쉽게 레일핸드바이크는 발로 페달을 밟아 움직이는 일반 레일바이크와 달리 손과 발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전기모터가 장착돼 있는 것도 장점. 어린이나 노약자들도 어렵지 않게 이용할 수 있다. 현재 갖춰진 레일바이크는 50대다. 2인승(커플용)과 4인승(가족용) 등 두 종류로 나뉜다. 운행 구간은 정동진역 승강장(레일바이크 맞이방)에서 출발해 모래시계공원 승강장∼무료주차장∼정동진역&매표소∼유료주차장∼반환점을 돌아 정동진역으로 다시 돌아오는 코스다. 레일바이크 탑승 뒤엔 주변 관광지를 돌아보는 것도 좋겠다. 정동진 시간박물관은 시간과 관련된 여러 테마의 전시관이 인상적인 곳이다. 중국의 국보급 남경시계, 타이타닉호에 실렸던 회중시계 등 동서양의 진귀한 시계가 전시된 과학관, 시간을 매개로 과학과 예술이 만나는 현대관 등으로 꾸려졌다. 하슬라 아트월드는 다양한 설치미술 작품들이 전시된 곳이다. 동해를 굽어보는 괘방산 자락에 있다. 정동진 역에서 버스로 두 정거장 떨어져 있다. 식사도 할 수 있다. 하슬라(何瑟羅)는 강릉의 옛 이름이다. 경포대가시연습지도 볼 만하다. 호수가 농지로, 농지가 다시 호수로 복원되는 과정에 오래전 호수에 살던 가시연이 땅 속에 화석처럼 묻혀 지내다(매토종자) 50년 만에 꽃을 피웠다. 7월이면 꽃이 한창이고, 연잎 사이로 가시를 머금은 모습을 볼 수 있다. 바다열차는 ‘정동진 여행의 고전’ 가운데 하나다. 2007년 첫선을 보인 이후 여태 변함없이 인기를 끌고 있다. 바다열차 출발지는 강릉역이다. 이어 정동진역∼묵호역∼동해역∼추암역∼삼척해변역을 거쳐 삼척역에 도착한다. 소요시간은 1시간 20분가량. 기차여행 중 내리고 싶은 곳에서 내려 해변을 거닐다 돌아오는 열차를 타면 된다. 묵호역이나 동해역에서 일반 열차로 갈아타고 부산이나 서울 방면으로 갈 수도 있다. # 기차는 낭만 싣고… 바닷길 옆 프러포즈 객차도 새 단장했다. 기존 3개 객차에서 4개로 한 량이 늘었다. 1, 2호 칸은 각각 30석, 36석의 특실과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6석의 프러포즈실로 구성됐다. 추가된 열차에는 24석의 가족석과 24석의 이벤트실, 고급 목재로 장식된 스낵바, 바다를 테마로 한 포토존 등이 마련됐다. 스낵바에선 간단한 먹거리와 지역 특산품 등을 판다. 승무원들이 DJ가 돼 이벤트 방송도 선보인다. 인테리어도 화사해졌다. 외관은 잠수함과 돌고래 등을 역동적으로 표현했다. 실내는 화려한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으로 꾸몄다. 바다여행이 테마다. 즐길 거리 역시 다채롭게 꾸렸다. 프러포즈실은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기 좋다. 와인, 초콜릿, 포토서비스 등이 준비됐다. 사연을 받아 기념품과 함께 우편물을 발송해 주기도 한다. 뭐니뭐니 해도 바다열차의 백미는 파란 바다를 가슴 가득 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바다 쪽으로 난 통창 너머로 넘실대는 파도와 드넓은 백사장이 번갈아 드나든다. 삼척에선 버스로 시티투어를 즐겨도 좋겠다. 주말에 첫 바다열차를 이용한 승객은 삼척 죽서루에서 시티투어버스를 탈 수 있다. 죽서루를 출발한 버스는 이사부사자공원과 새천년해안도로를 거쳐 오전 11시 50분에 삼척역에 도착한다. 이어 삼척항에서 점심 식사를 마치고 척주동해비를 둘러본다. 죽서루로 돌아오는 시간은 오후 5시다. 글 사진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지역번호 033) 가는 길 바다열차는 강릉역에서 오전 10시 34분, 오후 2시 10분, 삼척역에서는 낮 12시 18분, 오후 3시 48분에 출발한다. 주말에는 강릉역에서 오전 7시 10분, 삼척역에서는 오전 8시 45분에 한 차례 더 운행한다. 요금은 1만 2000~1만 5000원(프러포즈실 2인 5만원)이다. 홈페이지(www.seatrain.co.kr) 참조. 573-5474. 삼척시 시티투어버스는 1일 1회 운행한다. 연중무휴다. 요금은 어른 6000원. 570-3846. 정동진 레일바이크(www.sunbike.kr)는 2인승 2만원, 4인승 3만원이다.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하루 9차례 운행할 예정이다. 맛집 사천항 쪽에 물회 전문집들이 몰려 있다. 물회는 오징어와 가자미를 주로 사용하는데, 전복이나 해삼 등을 추가하기도 한다. 황토전복물회(641-8210)와 장안횟집(644-1136) 등이 알려져 있다. 옛 카네이션(641-9700)은 대구머리찜 전문집이다. 성산면 쪽에 있다.
  • “수백만 가지 배울 길 있는 음악은 네버엔딩 스토리”

    “수백만 가지 배울 길 있는 음악은 네버엔딩 스토리”

    “한 여성 아티스트와 이야기를 나누는데 그가 ‘내 직업에서 목표를 이뤘다’고 하기에 충격을 받았어요. 그런 말은 명백한 실수라고 생각해요. 음악을 만드는 100가지 규칙을 모두 배운 뒤에도 저는 101번째 규칙을 탐구해야 하거든요. 음악에는 제가 배워야 할 수백만 가지의 길이 있기 때문에 결코 끝이 없는 ‘네버엔딩 스토리’라 할 수 있죠.” ‘천재과’인 첼리스트 이상 엔더스(26)에게 음악가로서 목표를 묻자 예상 밖의 답을 들려줬다. 어릴 때부터 음악 영재로 인정받은 만큼 확실한 그림과 구상이 세워져 있을 거라 생각했던 그는 ‘오로지, 정진하는 것’만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했다. 오르가니스트이자 피아니스트인 독일인 아버지와 작곡가인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엔더스는 아홉 살 때 처음 첼로를 손에 쥔 이후 12살에 프랑크푸르트음대에서 미하엘 잔데를링을 사사했다. 스무 살이던 2008년에는 460여년 역사의 드레스덴슈타츠카펠레 최연소 첼로 수석으로 영입돼 화제를 모았다. 10년간 공석이던 자리를 꿰찬 그가 4년 만에 안정된 보금자리를 박차고 나와 솔리스트로 섰을 때 사람들은 모두 의아해했다. 하지만 그는 조직이 아닌 자신에게 전적으로 선택권을 준 것에 대해 “후회하기는커녕 행복하다”고 했다. “오케스트라의 수석 자리는 제게 특별한 명예와 영광을 줬지만 제 음악을 스스로 책임지기 위해, 솔리스트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주저없이 독립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어요. 음악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자유와 가능성을 얻게 됐죠. 지금 제 미래는 전적으로 제 자신에게 집중돼 있고 여러 음악가, 지휘자들에게 배운 경험을 어떻게 넓혀 나가고 탐험하는지에 달려 있다고 믿어요.” 이미 그는 거침없이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바흐 무반주 모음곡 전곡을 녹음한 앨범이 이달 말 발매될 예정이다. 내년에는 런던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의 첫 협연도 앞두고 있고 진은숙 작곡가의 첼로 협주곡으로 노르웨이와 프랑스에서 데뷔 무대를 갖는다. 세계 무대를 누비지만 절반을 뿌리에 둔 한국에서의 공연은 늘 각별하다. 아버지가 지어 준 ‘이상’이라는 이름 역시 한국인 작곡가 윤이상에서 따온 것. 이 때문에 그는 늘 한국에 올 때면 “집에 돌아온 느낌”이라고 했다. “한국의 언어, 소리, 냄새 그리고 사람들은 제가 음악을 시작하기 이전 유년기를 떠오르게 해요. 한국에서의 연주 경험은 행복을 느끼게 해줄 뿐만 아니라 한 세대 안에서 세계가 얼마나 가까이 연결돼 있는지 느끼게 해 줍니다.” 그런 그가 오는 17일 어머니의 나라를 또다시 찾는다.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2014 서울신문 창립 110주년 기념음악회’에서 올해 서거 110주년을 맞은 민족주의 음악가 드보르자크의 ‘첼로 협주곡 B단조 Op.104’를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지휘 여자경)와 협연한다. 이날 공연에는 소리꾼 장사익과 소프라노 이명주, 바리톤 공병우도 차례로 무대에 오른다. 3만~15만원. (02)2000-9752~5.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시진핑 방한] 시 주석 “이번 방한 이미 성과… 미래 동반자 관계 좋은 효과”

    [시진핑 방한] 시 주석 “이번 방한 이미 성과… 미래 동반자 관계 좋은 효과”

    방한 이틀째이자 마지막 날인 4일 오후 7시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내외는 1박2일의 국빈 방문을 마치고 베이징으로 떠났다. 30여 시간의 짧은 한국 체류였지만 한·중 양국 관계 진전에 커다란 이정표를 남겼다는 평가다. 시 주석 내외와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낮 서울 성북구 성북동 가구박물관에서 특별 오찬을 함께 했다. 지난해 박 대통령이 중국을 국빈 방문했을 때 시 주석이 국빈 만찬과 별도로 특별 오찬을 마련한 것에 대한 화답 차원의 자리다. 박 대통령은 시 주석 내외와 함께 한옥 건물인 가구박물관 안팎을 관람하며 한국의 전통 고가구와 장롱, 호리병 등을 둘러봤다. 박 대통령은 오찬에 앞서 시 주석 내외에게 선물을 전달했다. 바둑 애호가로 알려진 시 주석에게는 옥으로 만든 바둑알을 나전칠기함에 담아 선물했다. 전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 이창호 9단이 참석한 것도 시 주석이 이 9단의 팬이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 주석은 바둑알 몇 개를 직접 들어 보며 “귀한 선물을 주셔서 대단히 고맙다”고 사의를 표했다. 차를 마시는 은 다기와 차, 홍삼 제품도 시 주석 내외에게 선물로 전달됐다. 시 주석은 박 대통령에게 펑리위안의 1∼6번째 앨범이 담긴 DVD와 무궁화 자수가 들어간 유리 공예품, 박 대통령이 좋아하는 삼국지의 조자룡 장군을 그린 동양화 족자를 선물했다. 시 주석은 이날 오전 9시 30분쯤 국회를 찾아 정의화 국회의장 등 국회 주요 인사들과 면담했다. 정 의장은 국회 정현관 앞에서 직접 시 주석을 맞이해 국회 접견실로 안내했다. 시 주석은 자신의 첫 국빈 방한 사실을 언급하며 “이번 방문은 이미 성공을 거두고 풍부한 성과를 이뤘다. 한국을 방문할 때 드는 개인적인 기분은 친척집에 드나드는 것 같다. 중·한 양국은 좋은 이웃이고 한국에 와서 많은 친근감을 느꼈다”고 평가했다. 정 의장은 이 자리에서 “장기적으로 ‘공동 교과서’ 편찬을 지향하면서 역사 인식 교류의 장으로 한·중·일 역사연구공동위원회를 설치하면 어떻겠냐”고 제안했고, 시 주석은 “3국의 정확한 역사를 세우는 데 적극적 역할을 할 것”이라며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이어 시 주석은 지난해 9월 한·중 의회가 일본에 역사 반성 촉구 공동성명을 발표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이는 주변국과 함께 미래지향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는 데 매우 좋은 효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이날 한·중 의회 간 교류를 제안하며 “가까운 시일 내에 장더장(張德江) 상무위원장을 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부탁하기도 했다. 같은 날 오후 시 주석은 숙소인 서울 신라호텔을 찾은 정홍원 국무총리와 30분간 면담을 했다. 정 총리는 이 자리에서 전날 한·중 정상이 약속한 공동성명과 약속들이 이행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문화 In&Out] 외세에 빼앗겼다 돌아온 우리 문화재 사연들

    [문화 In&Out] 외세에 빼앗겼다 돌아온 우리 문화재 사연들

    일제가 패망을 앞둔 1944년, 도쿄는 계속된 공습으로 아수라장이었다. 41세의 중년 신사 손재형(1903~1981)이 병석에 누워 있던 후지쓰카 지카시(1879~1948)를 찾아 도쿄로 건너간 것도 이즈음이었다. 후지쓰카는 ‘추사 김정희에 미쳐 있다’고 할 만큼 추사의 금석학과 예술, 청나라 경학에 정통한 학자였다. ‘서예’라는 용어를 만든 서예가 손재형은 첫 만남에서 후지쓰카에게 아무 말 없이 인사만 하고 돌아왔다. 하루에도 수차례 공습경보가 이어졌지만 문안은 계속됐고, 일주일 뒤 후지쓰카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내 눈을 감기 전에 내놓을 수 없으나 세상을 뜰 때 아들에게 유언을 해 보내 줄 터이다.” 손재형은 머리를 조아릴 뿐이었다. 그가 그토록 간절히 원하던 서화는 조선시대 문인화의 최고 걸작인 추사의 ‘세한도’. 소나무와 잣나무가 어울린 조촐한 집과 추사체를 담은 그림이다. 제주로 유배를 떠난 추사가 1844년 역관인 이상적에게 고마움의 표시로 그려 줬다. 이상적은 청나라를 방문해 세한도에 16명의 학자로부터 글을 받아 두루마리로 표구했는데, 이렇게 엮인 글과 그림의 길이가 14m를 넘는다. 이런 세한도는 기구한 운명을 지녔다. 이상적이 죽은 뒤 제자였던 김병선과 아들 김준학에게 차례로 넘겨진 작품은 이어 휘문고 설립자인 민영휘의 손에 들어갔다. 아들 민규식은 구한말 경성제대 교수였던 후지쓰카에게 양도했고, 후지쓰카는 퇴임 뒤 일본으로 건너갔다. 손재형이 이를 찾아왔으나 이후 큰 빚을 지고 사채업자에게 넘겼고, 돌고 돌아 지금은 미술품 소장가인 손창근이 갖고 있다. 손재형이 세한도를 찾아온 지 석 달쯤 지나 후지쓰카의 서재가 폭격을 맞아 소장품이 전소됐으니, 세한도는 기적적으로 질긴 삶을 이어 오고 있는 셈이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에 따르면 현재 해외에 있는 우리 문화재는 15만여점, 그중 일본에 6만 6000여점이 남아 있다. 불법 반출된 문화재의 반환을 규정한 유네스코협약이나 국제박물관협의회의 윤리강령이 있으나 ‘빛 좋은 개살구’일 따름이다. 우리가 1965년 6월 일본과 맺은 한일협정이 큰 걸림돌이다. 일본은 4개의 부속협정 중 ‘문화재 및 문화협력에 관한 협정’에 따라 1432점만 돌려준 뒤 공식적으로 반환을 거부하고 있다. 오구라 컬렉션과 같이 도굴·도난당한 것들도 마찬가지다. 그러는 동안 20년간의 협상 끝에 외규장각 의궤 등이 민간의 도움을 받아 속속 돌아왔다. 안휘준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이사장은 “교수부터 성직자, 교포, 외국인, 시민까지 수많은 사람이 힘을 보탰다”면서 “문화재 반환은 결과 못지않게 과정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재단은 최근 이 같은 이야기를 모아 ‘우리 품에 돌아온 문화재’란 단행본을 펴내기도 했다. 예컨대 초대 조선총독인 데라우치 마사타케가 모은 1만 9000여점의 데라우치문고 중 1995점은 문고를 관리하는 야마구치현과 자매결연 관계인 경남도의 노력으로 1996년 돌아왔다. 창덕궁 선정전 앞의 용모양 매화나무인 ‘와룡매’는 임진왜란 당시 일본 센다이번 영주인 다테 마사무네에게 뽑혀 일본으로 갔으나 400여년 만인 1999년 접목해 얻은 후계목들이 서울 남산의 안중근기념관 앞으로 돌아왔다. 국가 주도의 문화재 환수와 활용이 어떻게 민간과 조화를 이뤄야 하는지는 여전히 큰 의문이자 과제다. 환수 이야기가 단순한 무용담에 그치지 않고 소중한 가치를 지니기 위해선 보다 합리적인 토론과 공론화가 필요해 보인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전교조 집회 ‘조퇴투쟁’ 1500여명 모여…법외노조화 놓고 교육부와 갈등 심화

    전교조 집회 ‘조퇴투쟁’ 1500여명 모여…법외노조화 놓고 교육부와 갈등 심화

    ‘전교조 집회’ 전교조 집회를 벌이자 교육부가 강경 대응 입장을 재확인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27일 오후 서울 도심에서 교사 1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법외노조 철회를 촉구하는 대규모 조퇴투쟁을 벌였다. 전교조 전국 각 지부 소속 조합원들은 이날 오전 조퇴를 하고 서울로 집결했다. 이날 조퇴투쟁은 2006년 교원 평가제 반대 이후 8년 만이자 법외노조 판결 이후 첫 대규모 시위다. 수도권에서 조퇴한 조합원들은 먼저 오후 2시 세종문화회관 앞과 시청광장 일대에서 ‘전교조를 지키자’는 내용의 문구를 들고 수도권 지부 결의대회를 열고 이어 서울역까지 거리 선전전을 펼쳤다. 전교조는 오후 4시부터 서울역에서 전국교사결의대회를 열고 법외노조 철회 조치 철회·교육부 후속 조치 철회 및 교사선언 징계 중단·교원노조법 개정·김명수 교육부 장관 내정 철회,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했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전교조를 법 밖으로 밀어내는 일은 모든 노동자의 노동기본권을 무력화시키는 출발점”이라며 “참교육 전교조를 지키는 투쟁은 전교조를 넘어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를 지키는 투쟁이자 모든 노동자의 노동기본권을 사수하는 투쟁”이라고 주장했다. 전교조는 또 “참교육 25년의 자랑스러운 전교조의 역사는 결코 중단될 수 없다”며 “권력의 무모한 탄압에 맞서는 과정에서 전교조를 더욱 단단히 만들 것이며 참교육의 물결을 더욱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결의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전국교사결의대회가 끝나면 서울역→한국은행→을지로입구→종각 구간을 행진하고 오후 6시에는 종각에서 노동·시민단체 회원 등이 함께하는 ‘교사시민결의대회’에 합류할 예정이다. 전교조 지도부는 이날 청와대에 항의서한을 전달할 예정이다. 전교조 측은 “각 학교에서 교장이 조퇴원을 결재해주지 않는 경우가 많아 조합원들이 징계를 감수하면서 참가했다”며 “서울 조합원 450여명 등 1500여명이 오늘 집회에 참가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시도별 전교조 지부가 파악한 조퇴투쟁 참가 인원은 서울 450여명 외에 경기 200여명, 인천·대구·경북·경남·전북 각 100여명, 강원 80여명, 충북 60여명, 울산 50여명 등이다. 그러나 서울시교육청이 교육부의 지시에 따라 파악한 서울지역 조퇴 신청자는 이날 오후 2시 기준으로 198명(초등 120명, 중등 25명, 고등 53명)이다. 서울시교육청과 전교조가 파악한 조퇴 신청자 수가 다른 데 대해 전교조 측은 “조퇴투쟁 참가자들은 조퇴 사유란에 ‘개인사유’나 ‘집회참가’라고 썼을 것”이라며 “정부가 파악한 참가자 수는 ‘집회참가’라고 쓴 사람에 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날 각 시도 교육청에 보고된 전교조 조합원들의 조퇴원에 대해 일선 학교장 상당수가 결재를 거부했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조퇴투쟁 참가자 상당수가 무단 조퇴를 감행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검찰과 경찰은 전교조의 집단행동이 국가공무원법 위반 및 형법상 업무방해에 해당한다고 보고 관련자들을 법에 따라 엄정 조치키로 했다. 교육부는 지난 23일 시·도교육청 교육국장 회의를 열고 “전교조의 대정부 투쟁이 아이들의 수업권 및 학습권을 침해할 것으로 우려된다”며 엄정 대응 원칙을 밝혀 참가 교사에 대한 대규모 징계 가능성도 있다. 전교조 하병수 대변인은 “아이들의 수업에 지장을 주지 않으려고 학교별 참여 인원을 2명 이내로 조정해 문제 될 것은 없다”며 “교사에게는 조퇴나 연가가 권리로 보장되는 만큼 조퇴 투쟁 참가자들에 대한 정부의 징계 방침은 부당한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교조 조퇴 투쟁 1500여명 거리로…법외노조화 놓고 교육부와 갈등 깊어질 듯

    전교조 조퇴 투쟁 1500여명 거리로…법외노조화 놓고 교육부와 갈등 깊어질 듯

    ’전교조 조퇴’ ‘전교조 조퇴투쟁’ 전교조 조퇴투쟁으로 법외노조화를 둘러싼 전교조와 교육부 간 갈등이 점입가경으로 치달을 것으로 보인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27일 오후 서울 도심에서 교사 1500여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조퇴투쟁을 벌인다. 전교조에 따르면 전국 각 지부 소속 조합원들은 이날 오전 조퇴를 하고 서울로 집결한다. 이날 조퇴투쟁은 2006년 교원 평가제 반대 이후 8년 만이자 법외노조 판결 이후 첫 대규모 시위다. 수도권에서 조퇴한 전교조 조합원들이 먼저 오후 1시 30분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대국민 선전 퍼포먼스를 벌이고 서울역까지 거리 선전전을 펼친다. 이들은 오후 3시 서울역에서 전국교사결의대회를 열고 법외노조 철회·교원노조법 개정, 한국사 국정화 중단, 김명수 교육부 장관 내정 철회,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한다. 집회 참가자들은 서울역→한국은행→을지로입구→종각 구간을 행진하고 오후 6시에는 종각에서 노동·시민단체 회원 등이 함께하는 ‘교사시민결의대회’를 연다. 시도별 조퇴투쟁 참가 인원은 서울 400명 외에 광주전남 170명, 인천·전북·대구경북·경남 각 100여명, 강원 80명, 충북 60명, 울산 50명 등으로 예상된다. 앞서 검찰과 경찰, 교육부와 고용노동부는 조퇴 투쟁을 포함한 전교조의 단체 행동에 대해 “법에 따라 엄정히 대처하겠다”는 뜻을 밝혀 참가자에 대한 대규모 징계 가능성도 있다. 검찰과 경찰은 전교조의 집단행동이 국가공무원법 위반 및 형법상 업무방해에 해당한다고 보고 관련자들을 법에 따라 엄정 조치키로 했다. 교육부는 앞서 지난 23일 시·도교육청 교육국장 회의를 열고 “전교조의 대정부 투쟁이 아이들의 수업권 및 학습권을 침해할 것으로 우려된다”며 엄정 대응 원칙을 밝힌 바 있다. 전교조 하병수 대변인은 “아이들의 수업에 지장을 주지 않으려고 학교 별 참여 인원을 2명 이내로 조정해 문제 될 것은 없다”며 “교사에게는 조퇴나 연가가 권리로 보장되는 만큼 조퇴 투쟁 참가자들에 대한 정부의 징계 방침은 부당한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천에 자연 입히는 제주의 섬유예술가 장현승

    [김문이 만난사람] 천에 자연 입히는 제주의 섬유예술가 장현승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색깔은 무엇일까.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빨강을 보고 경탄했고 앙리 마티스는 노랑과 빨강 등 원색의 대담한 병렬을 좋아했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가장 아름다운 것은 자연의 색깔이 아닐까 싶다. 당장 가까운 작은 숲에만 가더라도 아름다운 나무와 꽃이 지천으로 깔려 있다. 연분홍, 진분홍, 노랑, 보라, 정열의 장미 등 자연이 뿜어내는 색깔을 보면 색의 향연을 느낄 수 있다. 결국 색이란 만물 조화의 극치라 할 수 있다. 인간은 그 만물에서 색감을 얻고 물건을 만들어내며 많은 작품을 탄생시킨다. 그래서 자연은 색의 근원이자 보고(寶庫)다. 지난 20일 제주도 조천읍 중산간로에 위치한 작은 숲 속 집을 찾았다. 자연을 천에 입히는 섬유예술가 장현승(63)씨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먹구름이 잔뜩 낀 오후였지만 옹기종기 서로 의지하며 나란히 이어진 돌과 돌담길, 집과 작업실 주변에는 산수국들이 저마다의 위치에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어둠이 있으면 밝음이 있고, 노랑이 있으면 빨강이 있다. 키 큰 나무 옆에는 작은 나무들이 기대고 있다. 이름 모를 야생화들도 많다. 마치 빼어난 조경술사가 공들여 배치한 것처럼 나름대로의 질서를 이루고 있다. 마당에는 고르게 잘 다듬어진 잔디밭이 있다. 낮에는 천을 말리는 장소가 되고 밤에는 별 세계를 바라보는 곳이다. 집과 작업실도 장씨가 직접 지었다. 모든 것이 그가 추구하는 작품을 만들어내기 위한 공간이기 때문이다. 장씨는 작업실에서 형형색색으로 물들여진 옷감을 만지고 있었다. 하지만 옷을 자주 만들지는 않는다. 원단을 사다 집 주변에 있는 꽃과 나무 등 자연의 색을 이용해 변화무쌍한 실험을 통해 아름다운 색깔을 창출해 내는 일을 주로 한다. 2007년 서울 인사동 갤러리에서의 첫 전시를 시작으로 나주천연염색관 회원전(2008년), 코엑스 패션쇼(2010년), 코엑스 차문화축제 초대전(2010, 2011년), 대한민국 패션쇼 2부 염색담당(2010년), 인사동 나눔갤러리 초대전(2010~2013년), 수다공방패션쇼 염색담당(2011~2013년), 인사동 나눔갤러리 초대전(2011~2014년), 제주돌문화공원 기획전(2013년) 등 지금까지 15차례의 전시를 통해 독특한 예술 솜씨를 표현해 왔다. 한국패션대전 부문에서 염색을 담당했을 때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명품 염색’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특히 그는 다른 섬유예술가와는 달리 매염제를 전혀 쓰지 않는다. 말 그대로 온전히 자연적인 기법을 고집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9월 제주 돌문화공원에서 ‘장현승-색으로 섬을 말하다’ 기획전을 할 때 미술평론가 김유정씨는 “장현승에게 천연 염색은 자연을 넘어선 독특한 문화가 됐다. 그의 노력은 바다에서 한라산까지 혹은 땅 위에서 땅속까지 화산 땅의 매력을 찾고 있는 것으로 이어진다”면서 “천에 물들여진 온갖 식물에서 나온 색은 다시 바람과 햇살에 의해 새로운 자연 문양을 가진 여러 색으로 태어난다”고 평가했다. 강효실 제주돌문화공원 학예연구사는 “장현승은 일관되게 ‘섬유’라는 재료에 집요하게 전념하며 그것이 갖고 있는 무한한 가능성의 변위를 실험해 밀도 있는 작업을 창출하는 섬유예술가”라고 했다. 변위의 요소들이 잘 조율되면서 손작업이라는 노동 집약적 특성을 놀라울 정도로 잘 포함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섬유가 갖는 고유의 물질적 특성을 끊임없이 실험하며 부드러운 섬유를 ‘강함’으로 변화시킨다고 설명한다. 아울러 “기능적 측면들에서 벗어나 빛과 제주 자연이라는 비물질적인 요소를 포괄해 환경의 영역으로 확장한다”면서 “수공예적인 능력과 정신이 예술의 영역으로 새롭게 구현된 것이 장현승 작가의 작업”이라고 평가했다. 이처럼 장씨는 섬유 자체의 재료성에다 자연을 유입시켜 섬유와 유연하게 만나는 방법을 추구한다.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는 것처럼 섬유에다 자연의 붓으로 그림을 그리는 셈이다. 제주의 허파인 곶자왈의 모습을 자연 그대로 섬유 위에 올려놓기도 하고 자연 요소들을 서로 뒤엉키게 해 한폭의 추상화를 연출하기도 하며 때로는 진경산수까지 그려낸다. 또 섬유가 갖고 있는 고유의 재료성뿐만 아니라 방염법, 감물염색, 쪽염색 등의 염색 기법과 가공 방식 등에 대한 다양한 실험을 통해 작가 고유의 작품 세계를 구축해 왔다. 그의 작업실에는 이 같은 결과물들이 늘어서 있거나 차곡차곡 포개져 있다. 감물과 먹물 작업을 끝낸 원단, 아무렇게나 걸쳐 입을 수 있는 옷들도 많다. 공통적인 것은 ‘자연’이다. 자연의 색을 입혔다는 것이다. 그가 화학 성분의 매염제를 사용하지 않는 것도 최대한 자연스러움을 표현하기 위해서다. 그는 목과 손등을 자주 긁었다. 궁금해하자 “풀독 때문”이라고 했다. 하루에도 여러번 자연의 색을 찾아 주위 숲을 드나들기 때문에 풀독이 자주 오른다는 것이다. 그는 어릴 적부터 꽃밭을 가꾸고 그림을 그리는 등 손재주가 남달랐다. 또한 천이 있으면 가위를 들고 이리저리 자르는 버릇이 있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서른살 무렵 일본에 살고 있는 친구에게 놀러갔다. 일본말이 어느 정도 익숙해지자 도자기를 배웠다. “도자기를 배우기 시작한 지 석달쯤 지났을 때 근처에 염색하는 선생님이 혼자 외롭게 사는데 가끔 가서 말벗을 하는 게 어떻겠냐는 권유가 있었지요. 귀가 솔깃했습니다. 그래서 선생님을 만나러 갔는데 작업 과정이 너무 좋았어요. 도자기를 그만두고 염색을 배우러 다녔지요.” 그의 스승인 나카가와 기요미는 인위적인 것을 가르치지 않았다. 늘 천연 작업과 수작업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항상 자연스러워야 한다는 것을 가르쳤다. 취미로 배우기 시작한 염색은 어느새 장래성을 인정받는 수준에 이르렀다. 스승에게 “너는 평생 염색을 할 것”이라는 말을 자주 들었다. 하지만 스승은 작업의 과정을 자세히 설명해 주지 않았다. 그저 작업하는 걸 잘 지켜보라고만 할 뿐이었다. 그러던 2003년 어머니의 병간호를 위해 귀국했다. 어머니가 휠체어를 타고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도록 둥근 집을 짓기도 했다. 그러나 이듬해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고 한달 뒤에는 일본에 있는 스승이 세상과 이별했다. 이때부터 혼자서 염색을 시작했다. 산으로 들로 돌아다니며 풀과 꽃을 찾았다. 가장 자연적인 색깔을 내기 위해서였다. “제 눈에 보이는 모든 자연은 염색 재료가 됩니다. 새로운 색을 내고 싶을 때 바다를 찾고 오름에 오릅니다. 뽕잎, 참나무잎, 예덕나무 등 염재가 무궁무진합니다. 자연이 좋아 길을 나섰고 그 길 위에서 색을 만났지요. 돌에도 자연의 색이 녹아들어 있습니다. 거친 현무암에는 다양한 색이 스며들어 있어요. 그런 것들과 만날 때 가장 행복합니다.” 흔히 염색이라고 할 때 사람들은 ‘물들인다’라고 표현하지만 그는 ‘천 위에 그림을 그린다. 자연을 입힌다’는 마음으로 염색을 한다. 염색은 반복의 예술이라고 말한다. 마음과 일치하는 색이나 원하는 질감의 느낌이 나올 때까지 손을 놓지 못하는 지난한 수공예이기도 하다. 그는 원단에 처음 색을 입힐 때 주로 감물과 먹물을 사용한다. 화산섬의 속살이자 제주의 전통을 잇는 기본색이기 때문이다. “염색은 천이 기본이고, 또 천의 기본은 면입니다. 개인적으로 명주와 삼베를 좋아하지요. 염색은 의상 디자인을 위한 기본 단계이자 원천이기 때문에 정성과 마음을 다해 신중하게 작업해야 합니다.” 그가 만들어낸 옷에는 오름이나 초가의 선들도 묻어난다.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분방하다. 선과 색이 자연스러워야 하며 입었을 때 가장 편한 옷이 돼야 한다는 게 그의 철학이다. 그에게 천연 염색은 삶의 활력이자 인생의 동반자다. 색을 사유하는 영성체이며 자기 색을 고집하는 예술가로서의 길을 걷고 있다. 억지를 부리지도 않는다. 그는 이 세상에서 가장 많은 재산을 가진 부자인 셈이다. 산과 들, 바다, 하늘, 돌, 공원, 꽃, 나무들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살아 있는 동안 꾸준히 자연을 만나고 자연과 벗하며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킬 것이다. 하늘에서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졌다. 빗방울 역시 그의 것이다. 그는 아직 제자를 두지 않았기에 혼자 외롭게 작업한다. 오는 10월에는 서울 인사동에서 새로운 전시를 열 예정이다. 선임기자 km@seoul.co.kr ■ 장현승은 1951년 제주에서 태어났다. 1985년 일본에서 나카가와 기요미에게 염색을 배웠다. 2007년 서울 인사동 회원전을 시작으로 나주천연염색관 회원전(2008년), 코엑스 패션쇼(2010년), 코엑스 차문화축제 초대전(2010, 2011년), 대한민국 패션쇼 2부 염색담당(2010년), 인사동 나눔갤러리 초대전(2010~2013년), 수다공방패션쇼 염색담당(2011~2013년), 인사동 나눔갤러리 초대전(2011~2014년), 제주돌문화공원 기획전(2013년), 코이카(국제개발협력사업) 주최 네팔 빈곤 여성 염색교육 등을 담당했다.
  • 제발… 다음엔 골든 ‘벨’

    제발… 다음엔 골든 ‘벨’

    23일 새벽 거리 응원전이 펼쳐진 서울 광화문광장 등 전국 20여곳은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알제리전에서 태극전사의 승리를 기원하는 ‘열두 번째 선수’들의 함성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밤새 전국적으로 비가 오락가락한 궂은 날씨에도 기말고사를 끝낸 대학생들과 경기가 끝난 뒤 곧장 출근하려는 직장인, 등교를 위해 교복을 입고 온 중고생까지 몰려 광화문광장(경찰 추산 4만명), 영동대로(2만 2000여명) 등에는 러시아전 때보다 많은 인파가 쏟아져 나왔다. 오전 4시 광화문광장의 대형 스크린에 한국 선수들이 입장하는 모습이 비치자 북소리가 울리면서 “오, 필승 코리아!”를 외치는 시민들의 함성이 퍼져 나갔다. 하지만 전반 26분 첫 골을 내준 데 이어 고작 2분 만에 다시 한 골을 추가로 허용하자 일제히 탄식이 터져 나왔다. 머리를 감싸 쥐며 좌절하기도 하고, 보고도 믿지 못하겠다는 듯 스크린만 멍하게 쳐다보기도 했다. 전반 38분 또 한 골을 내주자 하나둘씩 자리에서 일어나는 사람들이 나왔다. 경기 양주시 쉐마기독학교에 재학 중인 유지예(17·여)양은 “18일 러시아전을 잘해서 기대가 컸는데 이제 역전은 힘들 것 같아 집으로 간다”며 발길을 돌렸다. 김대근(32)씨는 “전반 내내 슈팅 한번 없었던 게 너무 답답했다”고 말했다. 후반 들어 손흥민, 구자철의 만회골이 터지자 끝까지 자리를 지킨 시민들은 희미한 희망의 끈을 이어 갔다. 하지만 끝내 2-4로 무너지자 밤샘 응원을 펼친 붉은 악마들의 표정도 굳어졌다. 대학생 박진호(26)씨는 “우리나라 축구의 총체적인 문제”라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끝까지 봤는데…”라고 말했다. 반면 경기 고양시에서 아들과 함께 온 이귀옥(65·여)씨는 “우리 선수들이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최선을 다했고, 멋지게 골을 넣었다는 게 중요하다”며 남은 벨기에전(27일)에서의 선전을 당부했다. 경기가 끝나자 우르르 빠져나간 사람들 뒤로 곳곳에 수북이 쌓인 맥주 캔, 치킨 상자 등의 쓰레기가 남았다. 지난 18일보다 늘어난 응원 인파와 기대에 못 미친 경기 결과가 고스란히 반영된 듯했다. 물론 주최 측과 종로구청에서 쓰레기봉투를 나눠 주자 자발적으로 남이 버린 쓰레기까지 치우는 사람들도 있었다. 대학생 강민찬(24)씨는 “사람들이 쓰레기를 많이들 버리고 갔지만 그래도 괜찮은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 다행”이라며 끝까지 정리를 도왔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제22회 공초문학상] 공초와 공초문학상

    [제22회 공초문학상] 공초와 공초문학상

    올해 탄생 120주년을 맞은 공초(空超) 오상순(1894~1963) 시인은 잠잘 때 외엔 담뱃불을 꺼뜨리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애연가였다. 문인들도 농 삼아 그를 ‘꽁초’라 불렀을 정도다. 평생 독신으로 살며 혈육 하나, 집 한 칸 두지 않은 무욕의 삶 역시 시와 닮은꼴이었다. 1920년 ‘폐허’ 동인으로 참여, 한국 신시운동을 견인한 그는 ‘방랑의 마음’, ‘아시아의 마지막 밤풍경’ 등 50여편의 시를 남겼다. 예술원상(1956), 서울시 문화상(1962) 등을 수상했다. 1993년 첫 수상자를 낸 공초문학상은 등단 20년 차 이상의 중견 시인들이 최근 1년 이내에 발표한 작품 가운데 수상작을 고른다. 시상식은 오는 25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 19층에서 열린다.
  • “박상은 의원 비도덕성 알고 장염까지 걸려”…아들 집 압수수색해보니 ‘충격’

    “박상은 의원 비도덕성 알고 장염까지 걸려”…아들 집 압수수색해보니 ‘충격’

    “박상은 운전기사, 비도덕성 알고 장염까지 걸려”…아들 집 압수수색해보니 자신의 차에서 운전기사가 돈을 가져가 검찰에 신고해 논란의 중심에 선 박상은 새누리당 의원의 전 비서가 또 다른 의혹을 폭로했다. 이번에는 박상은 의원이 비서관의 급여를 착취, 그 돈을 유용했다는 의혹이다. 박상은 의원의 전 비서인 장관훈씨는 최근 박상은 의원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장관훈 씨는 지난 17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박상은 의원이 출근하고 며칠 있다가 월급의 절반 정도를 후원금으로 납부하라고 강요했다”면서 “출근을 못하고 비상근직으로 일할 때는 비서급여 전액을 다 반납하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장관훈씨는 박상은 의원의 요구에 따라 자신의 급여를 현금으로 찾아서 봉투에 담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계좌이체는 후원회 통장으로 들어가고 개인 통장으로 가게 되면 비정상적으로 들어가는 돈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장관훈 씨가 6·4 지방선거에 공천을 받고 싶어서 월급 중 얼마를 떼서 정치후원금을 냈던 것”이라는 박상은 의원의 반박에 대해서는 “첫 출근을 하고 며칠 뒤 박상은 의원이 불러서 얘기한 부분이 ‘150만원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후원금으로 내라’는 것”이라면서 강요에 의한 것이라고 받아쳤다. 장관훈 씨는 박상은 의원의 운전기사 김모씨가 차에 있던 3000만원을 검찰에 들고가 불법 정치자금으로 신고한 것에 대해서는 “김씨가 그 전부터 박상은 의원의 비도덕성에 대해 알고 속앓이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 일로 신경성 장염에 걸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김씨가 “의원님이 너무하신다. 너무 심할 정도다”라는 이야기를 동료들에게 토로했었다고 전했다. 이어 검찰 신고 직후 김씨와 통화를 해 “한 달 동안 (신고를)고민해왔다. 크게 결단을 내려서 결정을 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또 김씨가 돈 뿐만 아니라 서류 등에서도 문제를 발견해서 제보를 해야하나 하는 마음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도 밝혔다. 박상훈 의원 측은 이날 ‘김현정의 뉴스쇼’ 제작진이 요청한 반론 인터뷰를 거절했다. 한편 인천지검 해운비리 특별수사팀(팀장 송인택 1차장 검사)이 지난 15일 서울 서초구에 있는 박상은 의원의 아들 집을 압수수색한 결과 7억여원에 달하는 현금 뭉치를 비롯해 일본 엔화, 미국 달러가 무더기로 발견된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검찰은 17일 박상은 의원의 아들을 불러 돈의 출처를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돈이 지난 6·4 지방선거 공천 대가로 박상은 의원이 받은 불법 자금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박상은 의원의 지역구인 인천시 중구, 동구, 옹진군의 지방선거 공천 과정을 조사하기로 했다. 박상은 의원과 관련된 계좌도 추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제22회 공초문학상] “시를 쓰는 건 죽은 자, 지금 없는 자 위한 것”

    [제22회 공초문학상] “시를 쓰는 건 죽은 자, 지금 없는 자 위한 것”

    문단 데뷔 1년 차이던 고은(81) 시인을 ‘불나비’에 빗댄 이가 있었다. 그는 두려움 없이, 쉼 없이 시라는 불구덩이에 뛰어드는 고은을 불을 발견한 프로메테우스에 비유한 시 ‘불나비’를 썼다. 1959년 인쇄소 화재로 세상에 나오지 못했던 고은의 첫 시집에 실린 서시였다. 그는 공초 오상순 선생이다. 55년의 시간을 넘어 시인은 자신의 천재성을 첫눈에 알아봐 줬던 오상순 선생에게 또다시 격려를 받게 됐다. 지난해 펴낸 ‘무제 시편’에 실린 ‘무제 시편 11’이 서울신문이 주관하는 제22회 공초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수원 광교산 품에 안긴 그의 자택을 18일 찾았다. 수만권의 책이 장벽을 이룬 2층 서재 책상은 ‘세계인의 시인’이 된 그를 불러내려는 국내외 행사 스케줄과 초청장, 집필 중인 원고 더미 등으로 한 치의 여백도 없었다. “주시는 쪽도 불편했을 거고 받기에도 송구스럽다”는 말로 수상 소감을 대신한 그의 기억은 어느새 파릇한 스물셋, 승려로 살았던 1956년으로 건너가 있었다. 당시 그는 전국승려대회를 맞아 서울 조계사 총무원의 허름한 숙직실에서 공초와 처음 만나 함께 살았다. 속인으로 절에 기거했던 공초와 승려대회를 찾은 승려 20여명과 한 방에 꾸역꾸역 껴서 자야 했던 곤궁한 시절이었다. “공초도 나도 구석에 누워 서로 정수리를 마주하고 자야 했어요. 새벽 2시쯤인가. 자다가 둘이 동시에 일어나 손을 잡았어. 몽유병처럼 둘 다 전혀 의식이 없던 행위야. 악수하고 보니 그제야 의식이 돌아와 불을 켜곤 함께 ‘허허허’ 웃었어. 둘 사이에 정신의 어떤 동시적인 폭발이 있었달까. 서로 도의 수준이 통하는 걸로 됐죠.” 이후 그와 공초, 구상은 불교, 가톨릭이라는 종교의 경계 없이 가족처럼 어울려 지냈다. 집도 혈연도 없는 공초를 조계사에 영구히 거주하도록 도와준 것도 그였다. 시인은 공초의 말년작 중엔 함께 쓴 것도 있다고 했다. “공초는 남이 잘 쓰면 칭찬했지만 자기 작품은 자랑하려 하지 않고 자신만의 문학관을 지키고 있었죠. 엄연한 저작권이 있는 지금처럼 자기 문학이냐 남의 문학이냐 하는 구분은 의미 없어 했어요. 이건 세상이 잘 모릅니다. 그래서 함께 시도 쓸 수 있었지요.” 그는 수상작 ‘무제 시편 11’에서 ‘명왕성의 고독을 안다/그 만겁 빙벽의 고독을 안다’고 노래했다. 장소와 시간에 속박되지 않고 우주와 소통하는 시인의 사상을 압축한 이 작품은 공초의 시정신과 맞닿아 있다는 평을 받았다. 시인은 자신의 생명의 씨에 깃든 고독과 우주 권속인 명왕성의 고독이 끊임없이 내통하고 있다는 ‘리얼리티’에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삶의 여러 경험 속에서 늘 고독과 동행해 온 시인은 20세기 인류에게 남겨진 최대의 사명, 과제는 ‘우애’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최근 세월호 사건을 통과하면서 더욱 굳히게 된 생각이다. “지금의 시장 속에선 인간이 친구가 될 수 없습니다. 하늘과 땅의 의미도 돈의 의미로 바뀌어 버렸죠. 이런 시장의 야만, 폭력 속에서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사물을 연민화하는 게 아니라 함께 살아남기가 되어야지요. 그래서 ‘애도가 길어야 한다’는 자크 데리다의 말을 좋아해요. 최근 세월호 사건에서 보듯 하루나 이틀 생각하고 돌아서서 자기 삶을 사는 행위는 안 된다는 거죠. 내가 쓰는 것도 결국은 죽은 자, 지금 없는 자들을 위해 쓰는 거 아니에요? 내 어깨에는 한국전쟁, 제주 4·3 사건, 1980년 광주 등 무수한 죽음이 짊어져 있어요. 그걸 지워 버리고 살 수가 없죠. 이 죽음들을 하나하나 현재화시키는 것 역시 애도라고 봐요.” 그의 쓰기, ‘애도’는 계속된다. 시인의 책상에는 시 한 편이 700여쪽에 이르는 장시(長詩) ‘처녀’의 원고 뭉치가 묵직하게 자리해 있었다. 현재 487쪽까지 썼다는 ‘처녀’는 지상과 용궁, 천상 등 세 개의 공간을 오가는 심청을 그린 대작이다. “1950년대 후반 ‘심청부’라는 시를 쓴 이후 ‘고은에겐 심청의 세계가 있다’고 한 평론가들이 더러 있었죠. 중국 고사 등을 따와 만들어진 심청의 문학적 가치를 끌어올려 고전으로 내놓을 수 있는 작품을 준비 중입니다.” 하지만 전 세계에서 오라는 곳이 빗발쳐 온전히 집중할 수 없는 형편이다. 오는 8월 마케도니아 스트루가 국제시축제에서 황금화환상을 받을 예정인 데 이어 10월에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강연 및 낭독 행사에 초청받았다. 11월에는 스웨덴 스톡홀름 국제시축제와 영국 첼튼엄문학페스티벌에서 잇따라 참가 요청이 들어온 상태다. “온몸이 찢어져서 쓸 수가 없다. 내 팔자려니 한다”는 팔순의 시인은 “그래도 ‘어떤 시를 쓸까’가 여전히 나를 눈뜨게 하는 질문”이라며 엷은 미소를 띠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1933년 전북 군산 출생 ▲1958년 ‘현대시’ 창간호에 시 ‘폐결핵’으로 등단 ▲1974년 자유실천문인협의회 대표간사 ▲1989년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회 의장 ▲1990년 민족문학작가회의 회장 ▲1999년 미국 하버드대 연구교수. 버클리대 방문교수 ▲2005년~현재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편찬사업회 이사장 ▲2008년~현재 단국대 석좌교수 ▲주요 수상: 만해문학상(1988), 대산문학상(1993), 은관문화훈장(2002), 스웨덴 시카다상(2006), 캐나다 그리핀 시인상 평생공로상(2008), 대한민국예술원상(2008), 미국 아메리카어워드(2011)
  • 밤 새운 붉은 물결… 잠 깨운 붉은 함성

    밤 새운 붉은 물결… 잠 깨운 붉은 함성

    전국이 또 한 번 붉게 타올랐다. 2014브라질월드컵 한국의 조별리그 첫 경기 러시아전이 열린 18일, 시민들은 새벽부터 승리를 기대하며 목청을 높였다.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뿌리내린 거리응원전은 이번에도 전국의 광장과 도로 등에서 펼쳐졌다. 본지 새내기 기자인 이슬기·최선을 기자가 유쾌한 난장이 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2만 8000여명(주최측 추산·경찰 추산 1만 8000명)의 ‘12번째 태극전사’들과 밤을 지새웠다. 무거운 눈꺼풀을 애써 추켜올리며 양볼을 찰싹 때렸다. 꼬박 4년, 옷장 구석에 처박혀 빛 볼 날을 기다린 붉은색 티셔츠는 잦은 회식으로 불어난 살 탓에 불편했다. 축구대표팀 공식응원단 ‘붉은악마’가 주도한 광화문광장 거리응원 현장에서 러시아전을 기다리는 일은 강한 인내심이 필요했다. 18일 0시쯤 광화문광장에는 이미 3000명이 모여들었다. 약속이나 한 듯 빨간 옷을 갖춰 입은 시민들은 악마 뿔이 달린 머리띠를 쓰고 삼지창 등을 든 채 자정부터 시작된 인디밴드 공연 등을 즐겼다. 현장에는 기말고사를 끝내자마자 달려온 대학생부터 유모차를 끌고 온 부부, 교복을 입고 온 중·고교생 등 남녀노소가 따로 없었다. 오전 1시, 대형스크린으로 우리와 같은 H조에 속한 벨기에-알제리전을 관람할 무렵 빗방울이 떨어졌다. 우산을 펴들거나 비옷을 꺼내 입는 시민도 있었지만 일부 청년들은 비를 맞으며 도리어 즐거워했다.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침몰 참사 이후 도통 웃을 일 없었던 시민들은 오랜만에 긍정의 에너지를 공유하고 있었다. 거리응원 때마다 그렇듯 이번에도 광장은 기업들의 판촉 전쟁터로 변했다. 모바일 메신저용 게임을 내려받으면 뿔이 달린 머리띠를 줬고 한 유제품업체는 시민들에게 커피우유와 요구르트를 건네며 홍보하기에 바빴다. 무료 배포된 빨강 응원봉에는 맥주 상표가 또렷이 새겨져 있었다. 광화문광장 한쪽에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질까 봐 걱정하는 이들이 지키고 있었다. ‘벌써 잊으셨나요’라고 쓴 피켓을 들고 광화문 광장에 선 방한나(33·여)씨는 “세월호 참사 이후 뉴스를 보는 것조차 괴롭고 나도 잊고 싶었지만 진상 규명도 되지 않았는데 사람들이 월드컵에 열광하는 걸 보니 벌써 잊은 건 아닌지 걱정돼 나왔다”고 말했다. 졸음을 겨우 참아가며 자정부터 버티기를 7시간. 결전의 시간이 오자 대형스크린에는 브라질 쿠이아바의 판타나우 경기장에 대열을 갖춰선 태극전사들의 모습이 비쳤다. 호각 소리와 함께 경기가 시작되자 시민들은 일제히 함성을 질렀다. 선수보다 더 긴장한 듯 보이는 응원객도 있었다.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까지 동참하면서 광장은 점점 달아올랐다. 시민들은 우리 선수들이 공을 빼앗아 역습하거나 슈팅을 날릴 때마다 환호했고 위기의 순간에는 일제히 탄식을 내뱉었다. 모두가 감독이 돼 선수들의 움직임 하나하나와 전략을 평가하기에 바빴다. 후반 23분, 교체투입된 이근호(29·상주 상무)가 과감한 중거리슛으로 선제골을 넣자 광장은 용광로처럼 달아올랐다. 무박 2일 응원의 피로가 단박에 씻겨져 나갔다. 깜박 잠이 들었던 시민들도 터져 나온 함성에 용수철처럼 몸을 일으켜 함성을 내질렀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불과 6분 뒤 러시아 알렉산드르 케르자코프(제니트)가 동점골을 넣자 탄식이 터져 나왔다. 90분의 혈전은 1-1,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아쉬울 법도 했지만 시민들은 “생각보다 선전했다”며 태극전사에게 진심 어린 박수를 보냈다. 또한 밤새 하나가 됐던 옆자리의 붉은악마들을 격려했다. 대학생 장승완(20)씨는 “마지막 평가전에서 워낙 부진해 걱정했는데 16강 희망을 이어가게 됐다”면서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이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천근만근 무거운 몸을 이끌고 음료수 캔과 비닐봉지 등을 치운 뒤 하나 둘 사무실과 학교, 집으로 흩어졌다. 타이완 유학생 안감(19)은 “밤샘 거리응원이 신기했고 한국인들의 단결력과 질서의식이 존경스러울 정도”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오랜만에 마음껏 소리지르며 응원전에 참여했던 기자도 졸린 눈을 비벼가며 사건 현장으로 향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축구 자료 4만여점 수집 이재형 축구역사문화연구소장

    [김문이 만난사람] 축구 자료 4만여점 수집 이재형 축구역사문화연구소장

    피천득 선생은 생전에 2002년 월드컵 승리를 기원하며 ‘붉은 악마’라는 시를 지었다. ‘붉은 악마들의/끓는 피 슛! 슛! 슛 볼이/적의 문을 부수는/저 아우성! 미쳤다. 미쳤다/다들 미쳤다 미치지 않은 사람은/정말 미친 사람이다.’ 그랬다. 2002년 6월 18일이다. 이탈리아와 16강 연장전에서 안정환 선수가 환상적인 헤딩골을 터뜨려 온 국민을 환각상태에 빠뜨리게 했던 광경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렇다면 당시 그 볼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2003년 어느 날이다. 한 TV방송에서 월드컵 1주년을 맞아 특집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이탈리아전에서 주심을 맡았던 에콰도르의 바이런 모레노와 인터뷰하는 장면이 나왔다. 당시 모레노 주심은 거친 플레이를 일삼는 이탈리아 공격수 토티에게 레드카드를 꺼내 퇴장시켰다. 이로 인해 유럽에서는 ‘편파 판정, 홈팀 봐주기’라고 맹비난했다. 방송사는 모레노 주심을 만나 당시 상황이 어떠했는지 다시 물었고 모레노는 공명정대한 판정이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시 안정환 선수가 넣은 골든볼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지켜보던 한 남자는 심장이 멎을 듯한 전율을 느꼈고 ‘저 공은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반드시 찾아와야 한다’고 다짐했다. 축구역사문화연구소 이재형(53) 소장이 바로 그 남자다. 이 소장은 그날부터 혼자서 안정환의 골든볼을 찾아오는 작전에 들어갔다. 우선 수소문 끝에 모레노의 주소지를 파악한 다음 모레노에게 줄 선물을 마련했다. 그냥 달라고 하면 선뜻 내주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월드컵 사진집에서 가장 잘 나온 모레노의 사진을 골라 서울시내의 한 동판 제작사를 찾았다. 되도록 최고급으로 만들어줄 것을 부탁했다. 마침 제작사 사장이 축구를 좋아했던지라 이 소장의 뜻을 전해듣고 원래 가격보다 좀 싸게 해주겠다고 말했다. 얼마 후 동판이 완성되자 이 소장은 동판 제작과정을 촬영한 연속사진과 월드컵 기념 히딩크 넥타이, 2002년 한·일 월드컵 사진집, 월드컵 기념 공 등 네 가지 선물을 꾸린 보따리를 들고 에콰도르의 수도 키토로 날아갔다. 이때가 2004년 2월 3일이었다. ‘키토 0203 작전’은 그렇게 시작됐다. 나름대로 반드시 성공시키고야 말겠다는 다짐에서 작전명을 세웠던 것이다. 지난 13일 서울 동대문구 보문동에 위치한 연구소에서 이 소장을 만나 당시 내용을 들었다. “모레노의 집에 도착했더니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이틀 전 업무차 미국 마이애미로 떠나 20여일 후에나 돌아온다는 것이었습니다. 허탕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더군요. 고민 끝에 현지에서 봉제업을 하는 교포에게 부탁했습니다. 모레노가 오는 즉시 ‘골든볼을 꼭 기증해 달라’는 간곡한 내용의 편지와 함께 선물을 맡기고 귀국했습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던가. 한국에 돌아와 연락을 애타게 기다린 지 20여일 지나자 골든볼을 기꺼이 기증하겠다는 대답을 듣게 됐고 며칠 뒤 공무차 귀국하는 주에콰도르 대사관 직원을 통해 인천공항에서 전달받았다. 또한 모레노가 보낸 보따리에는 골든볼뿐만 아니라 당시 이탈리아 선수 토티를 퇴장시킨 레드카드와 자신이 입었던 주심 유니폼, ‘대한민국 국민이 이 볼을 보면서 월드컵의 감격을 영원히 기억할 수 있도록 이재형 소장에게 영구히 기증한다’는 내용의 서신까지 담겨 있었다. 이렇게 해서 한·일월드컵 16강에서 터뜨린 안정환의 골든볼은 현재 수원월드컵박물관에 기증돼 일반인들에게 공개되고 있다. 그의 노력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다음에는 스페인전에서 패널티킥으로 4강 신화를 쏘아 올린 ‘홍명보의 볼’이었다. 월드컵조직위원회, 대한축구협회 등에 수소문했으나 어느 누구도 공의 행방을 알지 못했다. 여러 자료를 뒤진 끝에 ‘2002 FIFA 공식보고서’를 통해 한국과 스페인전 주심이 이집트의 가말 알 간두르라는 사실과 이집트축구협회를 통해 연락처를 알아내는 데 성공했다. 즉시 간두르에게 이집트에 갈 일이 있을 때 꼭 만나보고 싶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고 그렇게 해도 좋다는 답신을 받았다. 이 소장은 2006년 8월 3일 작전명을 ‘0803’이라고 정하고 카이로행 비행기에 올랐다. 3일 뒤 마침내 가이드와 함께 간두르의 집에 도착했다. 자연스럽게 한·일월드컵 당시의 상황이 화제가 됐다. 모호한 판정으로 스페인 축구팬들로부터 협박을 받았던 일, 그래서 학교 다니는 딸에게 1년간 경호원을 붙였던 일 등을 털어놨다. 이어 간두르는 4강볼을 보여주었다. 볼에는 당시 4강 신화를 생생하게 증언하는 여러 사인들이 있었다. 주심과 부심, 감독관 등의 친필 사인이었다. 경기가 끝났을 때 간두르는 심판들에게 “현역 심판복을 벗는 마지막 월드컵 무대에서 4강을 결정지은 공을 보관하고 싶다”고 말해 각자 공에 사인을 해주었다는 사실도 고백했다. 그러나 간두르는 기증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밝혔다. 이 소장은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설득했다. 4강볼이 이집트에 있으면 한 개인의 영광이겠지만 한국에 가면 한 나라의 영광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때 저녁 8시부터 자정까지 계속 얘기를 했습니다. 4강볼은 한국축구 100년사에 길이 빛날 역사적 증거자료로 빛을 발할 것이며 박물관에 영원히 보관하면서 가말 알 간두르란 이름으로 명패를 새겨 공과 함께 당신의 명예가 영구히 보존되도록 할 것이라고 몇번이고 말을 했지요. 언제든 가족과 함께 볼 수 있도록 초청하겠다고도 했습니다. 그러자 간두르는 마음이 흔들렸던지 잠시 가족회의를 열고 나서 ‘대한민국 국민에게 이 공을 바친다’는 편지와 함께 4강볼을 건네줬지요.” 이 소장의 끈질긴 설득과 축구 열정에 감동해 그런 결정을 내리게 됐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이틀 후 대사관에서 공식 전달식이 열렸다. 간두르가 대사에게 기증하고 이 소장이 공을 전달받는 형식을 거친 뒤 귀국했다. 이러한 사실은 곧 국내 언론에 보도됐다. 일부에서는 ‘홍명보의 4강볼’이 경매시장에 내놓으면 22억원 정도는 받을 수 있다고도 했다. 그러나 이 소장은 간두르와의 약속을 더 소중하게 여겼다. 이처럼 한국 축구의 보물을 찾으러 다니기도 했지만, 그가 세계 40여개국을 다니면서 꾸준히 모은 축구자료는 통틀어 모두 4만여점에 이른다. 그가 사는 아파트는 온통 축구자료로 가득하다. 한국축구 100년사를 들여다볼 수 있는 각종 사진자료, 1954년 월드컵 때부터 입었던 유니폼 등을 비롯해 축구대회 포스터, 축구화, 축구공, 국내외 축구스타 사진, 엠블렘 등 말 그대로 축구에 관한 한 없는 것이 없을 정도로 열정적으로 모은 것들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펠레가 무명시절에 찼던 축구공이다. 가죽 조각을 일일이 이어붙인 다갈색의 수제품으로 펠레의 친필사인과 브라질축구협회의 인증서도 있다. 2003년 브라질 상파울루의 한 골동품 경매장에서 경매물건으로 나왔다는 지인의 연락을 받고는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 직접 구입했다. 펠레를 세계적 스타로 만든 귀한 공을 수집한 후 펠레 관련용품만 100여점을 모았다. 1970년 멕시코 월드컵 때 입고 출전한 등번호 10번의 유니폼, 펠레 관련 서적들, 펠레 모형의 인형, 기념우표, 초상화 등이 대표적이다. 펠레와 함께 세계축구사에서 전설로 통하는 포르투갈의 에우제비우의 공도 이탈리아 밀라노의 한 경매장에서 입수한 뒤 2004년 리스본에서 에우제비우를 만나 직접 사인을 받아내기도 했다. 그가 축구에 관심을 가진 것은 초등학교 때 축구선수를 하면서였다. 계속 축구를 하고 싶었으나 부모님의 반대에 축구부가 없는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축구와의 인연이 끊어졌다. 축구선수가 되지 못하자 보상심리가 발동돼 축구관련 자료수집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중학교 때 서울 돈암동의 한 은행에서 받은 축구공 모양의 플라스틱 저금통이 최초의 수집품이다. 이후 시간이 날 때마다 축구장을 찾았고 여러 자료들을 모아나갔다. 대학에서 금속학을 전공한 그는 국내외 축구자료들을 본격적으로 수집하기 위해 다니던 첫 직장을 그만두고 ‘월간축구’(현 베스트일레븐)라는 축구잡지 기자를 지원했다. 이때부터 경기를 관람하고 좋아하는 축구선수들과 만나는 것이 일이자 취미가 됐다. 그렇게 바삐 지내다 보니 아직 결혼을 못했다. 그는 자료수집뿐만 아니라 주말이면 어김없이 축구장에 나가 직접 선수로 뛴다. 이때마다 공격수로 평균 두세 골씩 넣곤 했는데 축구황제 펠레의 통산 1300골보다 더 많은 4000골을 넣었다며 웃는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축구복합문화센터, 축구박물관을 짓는 일”이라고 대답한다. 인터뷰를 마친 이틀 후 그는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브라질로 향했다. 어떤 귀중한 자료를 수집해올지 궁금해진다. 선임기자 km@seoul.co.kr ■이재형은 1961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성동기계공고와 인하대 금속학과를 졸업했다. 초등학교 시절에는 축구선수였으며 중학교 때부터 축구자료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2004년 3월 2002년 한·일월드컵 때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안정환의 골든볼’을 에콰도르에서 찾아냈다. 2006년 8월에는 한·일월드컵 때 4강 신화를 쏘아 올린 ‘홍명보의 4강볼’을 이집트에서 찾아내기도 했다. 지금까지 40여개국을 다니면서 귀중한 축구 관련 자료 4만여점을 모았다. 그동안 소장전을 몇 차례 가졌다. 현재 축구자료 수집가로 활동하면서 축구역사문화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축구잡지 ‘베스트일레븐’ 이사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22억짜리 축구공’이 있다.
  • 18일 아침 7시 러시아전… 전국 곳곳서 거리응원 함성

    18일 아침 7시 러시아전… 전국 곳곳서 거리응원 함성

    4년을 기다린 축제, 대한민국의 ‘12번째 태극전사’들은 승리의 함성을 내지를 준비를 마쳤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8일 오전 7시 브라질 쿠이아바에서 러시아와의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를 앞둔 가운데 시민들은 서울 광화문광장과 영동대로 등 전국 곳곳의 거리는 물론 집과 사무실, 멀티플렉스(복합상영관) 등에서 졸린 눈을 비벼 가면서도 전의를 불태우며 밤을 지새웠다. 거리 응원이 예정된 현장에는 17일 늦은 밤부터 인파가 몰렸다. 축구대표팀 응원단인 ‘붉은악마’는 18일 0시부터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거리응원전을 시작했다. 붉은악마들은 오전 1시에는 H조 벨기에-알제리전을 함께 보며 16강 진출을 다툴 경쟁자들의 전력을 엿봤다. 서울 강남 영동대로에서 열린 응원전에는 월드스타인 싸이가 공연한다는 소식에 수만여 명이 몰렸다. 주한 러시아대사관 직원과 유학생 등 국내에 사는 러시아인들도 용산구 이태원의 러시아 레스토랑 ‘에르미타주’ 등에 삼삼오오 모여 응원전을 준비했다. 스포츠평론가 최동호씨는 “대표팀 슬로건인 ‘즐겨라 대한민국’은 승패에 모든 것을 건 구태에서 벗어나 축구를 하나의 즐거운 경험으로 보고 최선을 다하자는 뜻”이라며 대표팀의 선전으로 세월호 참사 이후 침체된 사회 분위기가 반전되기를 기대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벌써 ‘최경환 효과’… 시장 들썩들썩

    벌써 ‘최경환 효과’… 시장 들썩들썩

    최경환 경제부총리 후보자가 추가경정예산 편성, 주택담보대출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인하 등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언급하면서 벌써부터 부동산시장, 금융시장 등이 들썩이기 시작했다. ‘최경환 효과’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7월 초로 예상되는 하반기 경제운용방향 발표에서 그의 구상이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장의 기대치가 워낙 높아 이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더 큰 실망으로 뒤바뀔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16일 “최 후보자가 수단을 가리지 않는 경기부양 의지를 밝히면서 부동산·주식·채권 시장 등에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최 후보자가 경제 심리를 긍정적으로 전환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후보자는 현재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국회 인사청문회를 준비하고 있는데, 최근 발언들 역시 이곳에서 준비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은 빠르게 화답하는 분위기다. 김동수 한국주택협회 진흥실장은 “최 후보자가 시장 진맥을 잘했고, 부동산업계는 전적으로 환영한다”면서 “실수요자들이 대출을 받아 집을 살 수 있도록 강북·강남·광역시 등 소재지별 아파트·다가구·연립 등 주택 형태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출비율(LTV)을 적용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 팀장은 “가계부채 때문에 LTV·DTI의 골격을 바꾸기는 힘들겠지만 은퇴자, 사회초년생 등을 위한 부분적 완화는 예상된다”면서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이 유임됐고, 정부가 규제완화 신호를 시장에 보내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금융시장의 기대감도 높다. 최 후보자는 지난 2월 새누리당 원내대표로 국회 본회의 교섭연설에서 퇴직연금에 대한 세금정비가 필요하다는 발언을 했다. 현재 전체 사업장의 87%가 퇴직연금에 가입하지 않았다. 현재는 개인연금과 퇴직연금을 합해 40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해주는데 이를 각각 400만원으로 늘리자는 게 금융계의 요구다. 이외 기업 배당 확대도 예상된다. 최 후보자가 임명된 뒤 첫 거래일인 이날, 이라크 내전 위기가 높아졌는데도 코스피는 1993.59로 전 거래일보다 2.74포인트(0.14%) 올랐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오후 3시 기준)도 2.3원 올라 1020.1원으로 1020원 선을 회복했다. 기획재정부 공무원들은 인사적체를 풀어주길 기다리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최 후보자가 청문회를 마치는 대로 현재 공석인 행정예산심의관, 관세정책관, 협동조합정책관, 복권위원회 사무처장 등을 시작으로 차례로 인사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경제 수장의 작은 발언이 시장에는 태풍을 부르곤 하는 경제계에서 최 후보자의 최근 발언이 정치적 수사에 그친다면 도리어 큰 악재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세월호 사고 이후 국민들이 바라는 것은 더 이상 관료식의 점진적이고 세밀한 대책이 아니라 혁신”이라면서 “오는 7월 초 발표될 하반기 경제운용 방향에서 최경환 경제팀의 경기부양책이 구체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아빠랑 있을 땐 한국, 엄마랑 있을 땐 러시아 응원해요”

    “아빠랑 있을 땐 한국, 엄마랑 있을 땐 러시아 응원해요”

    “올림픽에서 러시아와 한국이 맞붙으면 난 러시아를, 남편은 한국을 응원해요. 이번에도 당연히 러시아가 이기길 바라죠. 하지만 이렇게 한국에 살고 있으니 결과가 뒤바뀌어도 슬프진 않을 것 같은데요(웃음).”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18일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첫 상대인 러시아와의 경기를 앞둔 가운데 한 커플이 고민에 빠졌다. 15일 서울 도봉구 창동 집에서 만난 러시아 출신 카자코바 이나(41·여)와 정종현(40)씨 부부의 얘기다. 이나는 10여년 전 한국에 여행을 왔다가 지인 소개로 정씨를 만나 2006년 부부의 연을 맺었다. 언어와 음식도 낯설고, 문화도 너무 달랐지만, 남편과 함께 지낼 방법을 고민한 끝에 한국에 정착했다. 평소에는 한목소리를 내는 부부지만, 국제경기에서 한국과 러시아가 맞붙을 때면 자존심을 건 날 선(?) 응원전을 펼친다고 했다. 정씨는 “아내와 함께 스포츠 경기를 볼 때 한국이 이기면 내가 함성을 지르는 대신 아내가 ‘우~’ 하고 야유를 보내고, 러시아가 승리하면 반대로 내가 야유를 보낸다”며 웃었다. 아들 다빛(7)군은 어린 나이에도 눈치가 빨라서 엄마와 있을 때는 러시아를, 아빠와 있을 때는 한국을 열심히 응원한다고 했다. 정씨는 “다빛이가 평소 운동을 좋아해서 지역 체육센터에서 축구를 배우고 있다. 월드컵 대진표가 나오기도 전에 한국과 러시아가 조별리그에서 맞붙을 것 같다고 말해 나중에 깜짝 놀랐다”고 설명했다. 축구에 대한 사랑이 남다른 러시아 사람들도 밤잠을 설쳐가며 월드컵 응원을 하기는 마찬가지라고 이나는 전했다. 그는 “러시아 사람들도 모스크바의 넓은 광장에 모여 대형 화면을 통해서 경기를 관람하거나 집에서 가족, 친구들끼리 모여 응원을 한다”면서 “지난 2월 소치 동계올림픽 당시 화상 채팅을 통해 러시아에 사는 언니와 함께 러시아팀을 응원하기도 했다”고 능숙한 한국말로 전했다. 이어 “남아공월드컵 당시 한국 축구대표팀 서포터스인 ‘붉은악마’ 회원들이 길거리에서 응원을 하는 모습을 봤는데 그 열정이 놀라웠다”면서 “한국 선수들이 이번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승리의 여신은 18일 누구에게 미소를 건넬까. 결과를 예측해달라는 부탁에 이나는 주저하지 않고 “러시아가 3대2로 한국을 이기지 않을까요? 러시아 파이팅”이라고 도발했다. 뒤질세라 남편 정씨도 응수했다. “개인적으로 제일 기대하는 손흥민 선수가 활약한다면 한국이 무난하게 이길 겁니다. 대한민국 파이팅입니다. 하하하.” 글 사진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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