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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진 10년 만 신작 연극 ‘불란서 금고’ 무대 오른다

    장진 10년 만 신작 연극 ‘불란서 금고’ 무대 오른다

    영화와 연극을 넘나들며 작업을 벌여온 장진 감독이 10년 만에 집필한 신작 희곡을 무대에 올린다. 블랙코미디 연극 ‘불란서 금고: 북벽에 오를 자 누구더냐’다. 파크컴퍼니는 장진의 신작 연극이 오는 3월 7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놀(NOL) 서경스퀘어 스콘 1관에서 개막한다고 9일 밝혔다. 신작은 2015년 ‘꽃의 비밀’ 이후 10년 만이다. 작품의 배경은 은행 건물 지하다. ‘밤 12시, 모든 전기가 나가면 우린 금고를 연다’는 단 하나의 규칙에 따라 다섯 명이 모이며 계획은 시작된다. 서로의 이름도, 과거도 모른 채 진행되는 이 작전은 결국 균열을 드러내고, 각자의 계산과 욕망이 맞물리며 상황은 걷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장진 특유의 리듬감 있는 대사와 정확한 타이밍은 스릴러의 긴장 속에서도 웃음을 만들어내며, 100분간 이어지는 심리적 압박과 그 끝에서 터지는 폭소가 함께 펼쳐진다. 부제 ‘북벽에 오를 자 누구더냐’는 극 중 등장하는 ‘북벽 장춘’이라는 우화에서 비롯된다. “북벽에 오른 자가 모든 것을 차지한다”는 이 이야기는 인물들의 욕망을 상징한다. 제한된 공간과 단순한 조건 속에서 인물들의 목적과 선택이 교차하고, 각자가 생각한 ‘북벽’이 실은 서로 다르다는 것이 드러난다. 장진은 이 우화를 통해 우리는 무엇을 위해, 어디까지 오르려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장진은 10년 만에 신작을 집필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로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속 신구 배우가 보여준 압도적인 존재감을 꼽았다. 그는 “말보다 존재와 호흡만으로 무대를 가득 채우는 거장의 연기에 깊은 영감을 받아, 배우들의 앙상블과 관계의 힘이 극대화된 작품을 다시 쓰고 싶어졌다”며 “욕망 앞에서 흔들리고 예상치 못한 상황에 웃음을 터뜨리는 인간의 모습이 세대를 넘어 공감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안성기와 우리 모두에게 위로와 은총을”…정순택 대주교 장례미사 집전

    “안성기와 우리 모두에게 위로와 은총을”…정순택 대주교 장례미사 집전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내는 유가족 여러분과 영화인들, 또 국민 배우에게 작별을 고하는 우리 모두에게 하느님의 위로와 은총을 청합니다.” 안성기 배우의 장례미사가 9일 오전 8시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에서 엄수됐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정순택 대주교는‘고(故) 안성기(사도 요한) 배우 장례미사’를 주례하며 고인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했다. 정 대주교는 강론에서 “안성기 사도 요한 형제님은 모든 이에게 사랑받은 국민 배우이자 겸손하고 인품이 훌륭한 참다운 스타였다”며 “한평생 우리나라 영화를 사랑하고 영화에 봉사하며, 고단한 시절 국민에게 웃음과 감동을 전해주신 분”이라고 추모했다. 정 대주교는 특히 고인이 교회의 생명 수호 활동에 기꺼이 동참했던 일화를 언급했다. 2005년 정진석 추기경이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반대하며 생명위원회를 설립할 당시, 사회적 반대 여론이 거센 상황 속에서도 안성기 배우가 망설임 없이 생명홍보대사 역할을 수락했던 사실을 전하며 “교회에 대한 순명과 생명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내린 쉽지 않은 결단이었다”고 강조했다. 정 대주교는 또 고인과 명동대성당의 각별한 인연도 회고했다. 안성기 배우는 1985년 명동대성당에서 혼인성사를 받았으며,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당시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에서 제1독서를 봉독했다. 자녀의 혼인성사 역시 이곳 명동대성당에서 이루어졌다. 정 대주교는 “고인은 영화 작품을 통해 신앙과 삶의 가치를 드러냈을 뿐 아니라, 생명위원회와 ‘바보의나눔’ 등 교회의 다양한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며 나눔과 책임의 삶을 실천했다”며 “그의 신앙은 신자가 아닌 이들에게도 인간 존중과 따뜻한 품위를 깊이 새겨주었다”고 말했다. 정 대주교는 마지막으로 “우리는 사랑하는 가족이며 존경받는 배우이자 예술인, 그리고 신앙 깊은 신앙인이셨던 안성기 사도 요한 형제님을 하느님께 맡겨 드린다”며 “하느님께서 안성기 사도 요한 형제님에게 영원한 안식을 허락하시고,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내는 유가족 여러분과 영화인들, 또 국민 배우에게 작별을 고하는 우리 모두에게 하느님의 위로와 은총을 청한다”고 애도했다. 이날 장례미사에는 유가족을 비롯해 영화·예술계 인사들과 관계자 600여 명이 참석해,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이자 신앙인으로 살아온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 배웅했다.
  • 與김상욱 “이혜훈, 헌정수호의지·국정방향·도덕성 낙제…사퇴해야”

    與김상욱 “이혜훈, 헌정수호의지·국정방향·도덕성 낙제…사퇴해야”

    김상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혜훈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의 적격성을 두고 헌정 수호 의지, 국정 방향성, 도덕성 측면에서 낙제점이라는 평가를 내리며 자진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놨다. 이재명 대통령의 통합 인사에 대한 여권 내 함구령이 내려진 가운데 파열음이 이어지면서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둔 이 후보자의 생환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김 의원은 9일 SBS 라디오에서 “기획예산처 장관은 경우에 따라 대통령 유고 사태가 벌어졌을 때 국정운영을 대신하는 자리다. 그러면 누구보다도 헌정 수호 의지가 강력한 사람이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국회의원들한테도 ‘갑 오브 갑’”이라며 “그래서 국회의원들이 소리 못 내는 거다. 찍히면 다음에 예산도 못 받는다고 하면서 눈치 보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기획예산처 장관이 되려면 네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면서 ▲헌정 수호 의지 ▲국정 방향성 ▲재정 최고 전문가 ▲도덕성 및 국민 수용성을 꼽았다. 이어 “하나라도 ‘과락’(과목낙제)이 있으면 안 된다”면서 “헌법수호 의지는 과락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 원외 당협위원장임에도 불구하고 (당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에 정말 적극적으로 나섰다”면서 “세이브코리아 집회도 나가고, 한덕수(당시 국무총리)가 문제가 되자마자 한덕수 지키려고 뛰어나가고, (MBC) 백분토론 나가서 윤석열을 지키겠다고 소리 높이고, 현수막 걸고, 장관(후보자) 지명 직전까지만 하더라도 자기 당협에서 연수회를 기획하고 있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런데 장관 지명 이후에 그냥 말 한마디로 사과한 것”이라며 “기회주의자라고 판단되었다. 그래서 진정성이 없다고 판단되면 누구보다도 헌정 수호 의지가 없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김 의원은 “대통령의 국정 방향성을 이 사람이 알겠냐”면서 “지금까지 그냥 반대파에만 있었던 사람인데 이것도 과락”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김 의원은 이 후보자가 도덕성 및 국민 수용성 관련 문제가 많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지금 국민들께서 받아들이기 힘들 만큼 매일매일 각종 의혹과 비리가 다 터지고 있다”면서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서는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 저는 사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후보자는 이날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취재진의 질문에 “불법 부당한 일은 없었다”며 “청문회에서 소상히 설명을 드리면 충분히 납득하시리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 자살 시도 12명 구한 영웅 “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

    자살 시도 12명 구한 영웅 “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

    2023년 한 달에 3명 설득해 구조“가족·환경 파악해서 이해 노력” “꼭 도와줄게요. 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 희망을 잃지 마세요.” 진준호 경주소방서 소방위는 2023년의 그날을 아직도 또렷이 기억한다. 한 달 사이 자살 시도 신고가 세 건이나 잇따랐던 시기였다. 다행히 세 사람 모두 생명을 건질 수 있었다. 첫 신고는 상담센터에서 걸려 왔다. ‘상담을 받고 간 여학생의 상태가 걱정된다’는 전화였다. 진 소방위와 팀원, 경찰은 곧바로 학생을 찾아 나섰다. 집에는 없었다. 위치 추적 끝에 도착한 곳은 한 건물 옥상이었다. 학생은 옥상 중간에 서서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진 소방위가 조심스럽게 팔을 붙잡자 학생은 극도로 흥분하며 몸을 빼려 했다. “이러면 안 된다. 가족을 한 번만 더 생각해보자”는 말에도 좀처럼 진정하지 못한 채 한동안 불안에 떨었다. 학생이 마음을 가라앉히고 집으로 돌아가기까지 진 소방위는 옥상에서 긴 대화를 이어갔다. 두 번째 신고는 “건너편 건물 옥상에 사람이 보인다”는 다급한 전화였다. 출동하는 동안 진 소방위의 머릿속에는 불안과 다짐이 번갈아 스쳤다. ‘이번에도 구할 수 있을까’, ‘꼭 구해야 한다’, ‘지금 어떤 심정일까’. 현장에서 만난 남학생은 옥상 난간에 서 있었다.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며 괴로워했다. 그 순간 진 소방위는 집에 있는 자녀들이 떠올랐다. “일단 아저씨 손부터 잡아봐라.” 그는 조심스럽게 손을 내밀었다. “일생을 길게 보면 학업 성적이 전부는 아니란다.” 아버지의 마음을 담은 설득 끝에 남학생은 난간에서 내려왔다. 불과 며칠 뒤 같은 건물 옥상에서 또 다른 여학생이 자살을 시도했지만, 이 학생도 진 소방위의 설득으로 집으로 돌아갔다. 2005년 임용 이후 진 소방위는 지금까지 심정지 환자 3명과 자살 시도자 12명의 생명을 구했다. 정부는 지난 6일 그를 ‘제11회 대한민국 공무원상’ 근정포장 수상자로 선정했다. 진 소방위는 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현장에 나설 때마다 불안과 각오가 동시에 든다”며 “자살 시도 신고를 받으면 집 안에 놓인 가족사진이나 가구, 생활 흔적 같은 단서를 보며 그 사람의 입장에서 이해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덧붙였다. “지금 상황이 너무 힘들더라도 주변에는 분명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혼자 버티지 말고, 단 한 번만이라도 먼저 도와달라고 말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양천 미래 위해 주택 재정비… 도시철도·기업 인프라 확충”[현장 행정]

    “양천 미래 위해 주택 재정비… 도시철도·기업 인프라 확충”[현장 행정]

    성과·중점 사업 PT형식으로 소개오세훈 시장·주민 등 1000명 참석‘구 SNS 구독 감사 이벤트’도 진행 “양천의 미래를 위해 어렵더라도 꼭 해야만 하는 과제가 재건축·재개발, 도시철도, 기업활동 인프라 조성입니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지난 7일 서울 신정동 양천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서울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주택 재정비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만큼, 경전철 등 도시철도 인프라를 확충해 교통 여건이 갖춰진 주거환경을 만들겠다”며 “도시 기능을 완성할 수 있도록 기업 입주환경 조성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해 지역 국회의원, 시·구의원, 주요 기관장, 주민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신년인사회는 식전 공연을 시작으로 새해 인사, 축하공연, 구민 새해 소망 영상, 구청장 신년사 순으로 진행됐다. 식전 공연에서는 서서울청소년오케스트라가 능숙한 실내악 연주를 뽐냈고, 애국가는 양천어린이합창단이 맡았다. 축하공연에서는 1세대 퓨전국악 그룹 ‘시아’가 국악과 현대음악이 결합한 무대를 선보였다. ‘구민 새해소망 영상’에는 사전에 양천 공공형 공유오피스, 양천 가족 거리 축제, 신월 평생학습센터 등에서 촬영된 ‘양천의 미래’를 주제로 한 주민들의 새해 메시지가 전해졌다. 오세훈 시장은 양천구가 건의한 현안에 대해 “목동역 2번 출구 에스컬레이터 설치와 항공기 피해지역 주민에 대한 재산세 감면 등 지원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 행사 마지막에는 이기재 구청장이 ‘도약의 시간, 뜻 모아 앞으로’를 주제로 관내 서부트럭터미널 기공식, 대장홍대선 착공식, 양천 통합관제센터 이전·확장 등 그간의 주요 성과와 올해 중점 추진사업을 프레젠테이션(PT) 형식으로 내빈들에게 소개했다. 이 구청장은 “1300여명의 공직자가 ‘내 일’, ‘내 가족의 일’이라는 마음으로 혁신적인 방법을 통해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해 왔다”며 “(오는 2028년) 개청 40년을 앞둔 중요한 길목에서 도약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앞으로 나아가자”고 말했다. 한편 포토존 등이 마련된 행사장 로비에서는 ‘양천구 SNS 구독 감사 이벤트’도 진행됐다. 인사회를 찾은 주민들은 카카오톡, 유튜브 등 구의 공식 소셜미디어(SNS) 채널 구독을 인증한 뒤 구 풍경 사진이 담긴 ‘2026년 벽걸이 달력’을 받고, 기념사진을 찍으며 즐겼다.
  • ‘장기 표류’ 하남 캠프 콜번 도시개발사업 가속도

    ‘장기 표류’ 하남 캠프 콜번 도시개발사업 가속도

    경기 하남시에 있는 미군 반환 공여지, 캠프 콜번 도시개발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가 이르면 다음 달 초 선정된다. 경기북부 지역에 있는 대다수 미군 반환 공여지 개발사업이 겉돌고 있는 가운데, 서울 강남과 인접한 캠프 콜번 도시개발사업에 이목이 쏠린다. 8일 하남시에 따르면 우선협상대상자는 건설사 중심의 A컨소시엄과 물류업체가 주축인 B컨소시엄 가운데 한 곳이 될 전망이다. A컨소시엄은 지난해 10월 실시된 ‘민간참여자 지정신청서 및 사업계획서 제출’ 공모에 단독 응모한 바 있다. 이후 유찰로 진행된 재공모에서는 8개 업체가 참여의향서를 제출했고, 이 중 B컨소시엄이 유일하게 실제 컨소시엄 구성에 나서고 있다. 하남도시공사는 이달 30일 마감되는 공모에 B컨소시엄이 사업계획서를 제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공사는 지난 2일 사업 참여 계획서를 심사할 전문가 선정 절차에 착수했다. 도시계획, 재무, 건설, 법률 등 7개 분야에서 13명으로 구성된 선정심의위원회를 이달 말까지 꾸릴 계획이다. 심의위원회는 다음 달 초 열릴 예정이다.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면 협의를 거쳐 협약안을 마련하게 된다. 이후 한국경영평가원의 출자 타당성 검토와 하남시의회 출자 승인 등 절차를 거쳐 이르면 올해 하반기, 늦어도 내년 초에는 특수목적법인(SPC)이 설립될 전망이다. 내년 중 착공해 2030년 완공이 목표다. 캠프 콜번 도시개발사업은 하남시 하산곡동 209의 9 일대 약 25만㎡ 규모의 옛 미군기지 부지에 첨단산업과 업무시설, 자족 기능을 갖춘 복합단지를 조성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하남시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도시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주한미군 반환 공여구역 사업이라는 특성상 인허가와 보상 절차를 비교적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고, 3기 신도시인 교산지구와 인접해 주거 여건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캠프 콜번 부지는 주한미군이 2007년 4월 국방부에 반환한 이후 대학 유치와 교육·연구단지 조성 등 다양한 활용 방안이 논의됐지만, 사업성 문제로 번번이 무산됐다. 특히 임대주택 비율이 45~50% 이상으로 책정되면서 민간의 참여를 끌어내지 못했다. 상황이 바뀐 것은 지난해다. 이현재 하남시장의 건의로 임대주택 비율이 35% 이상으로 조정되면서 사업성이 개선됐고, 그 결과 민간 기업이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 달리자, 말의 기운 깃들지니

    달리자, 말의 기운 깃들지니

    병오년, 말띠 해에 강렬한 말의 기운을 받으면 한 해가 술술 풀릴 것만 같다.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하는데, 기왕이면 말의 기운을 듬뿍 받을 여행지를 가고 싶다. 그래서 찾아봤다. 말띠 해에 어울릴 곳들이다. 전북 진안 마이산말의 귀 닮은 마이산 비경 첫손 꼽을 곳은 ① 전북 진안군 마이산(馬耳山)이다. 조선의 3대 왕 태종이 이 일대를 지나다 말(馬)의 귀(耳)를 닮았다며 마이산이라 이름 지었다고 전한다. 태종의 아버지이자 조선을 세운 태조 이성계에 얽힌 전설도 있다. 고려 말 남원 운봉에서 왜구를 크게 물리친 이성계가 꿈에서 국가를 잘 경영하라는 계시와 함께 금척(금으로 된 잣대)을 받는데, 그 꿈을 꾼 곳이 바로 마이산이다. 조선시대 궁중에서 잔치 때마다 추던 몽금척(夢金尺)이란 춤도 이성계가 마이산에서 금척을 받은 내용이 소재다. 마이봉 아래 600년 넘은 청실배나무(천연기념물) 또한 이성계가 심었다고 전해진다. 진안 사람들은 여기에 하나를 더 보탠다. 1만원권 지폐 밑그림인 일월오봉도가 마이산과 주변 산군을 모티브로 삼았다는 것이다. 다섯 개의 봉우리와 해, 달이 그려진 일월오봉도는 왕이 앉던 어좌 뒤 병풍 그림으로 쓰이는 등 조선 왕조의 표상으로 통했다. 조선을 세운 이와 그의 후손이 마이산과 얽힌 인연을 생각하면 그럴 법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마이산을 제대로 느끼려면 멀리서 바라봐야 한다. 주변에 견줘 독특한 산세가 한결 도드라져서다. 부귀산에 전망대가 마련돼 있다. 산 중턱까지 승용차로 간 뒤, 10분 남짓 산을 오르면 된다. 진안군청 옆 성산정, 익산~포항간 고속도로 진안휴게소 전망대 등도 마이산 전망 포인트다. 전북 순창 인계면 마흘리천마가 날아오르는 ‘명당’ 마이산처럼 높은 산만 찾을 일이 아니다. 나라 안에서 가장 소문난 명당 터는 외려 낮은 산에 있다. 가장 유명한 ‘말 명당’은 전북 순창군 인계면 마흘리(馬屹里)다. 특히 ② 김극뉴(1436~1496)의 묘가 포인트다. 풍수를 공부하는 이들 사이에서 천마가 하늘로 날아오르는 ‘천마등공’(天馬登空)의 명당이라 불린다. 안내판이 주장하는 근거는 이렇다. 마을 이름인 마흘리는 ‘말 같이 우뚝 솟았다’는 뜻이다. 마을 뒷산은 두 개의 봉우리가 연달아 이뤄진 모양이다. 작은 봉우리 이름이 용마산(龍馬山)이다. 말 모양의 지형에서 명당 자리는 콧구멍에 해당하는 곳이라고 한다. 김극뉴의 묘가 바로 이 위치에 있다는 것이다. 높고 낮은 봉우리 2개가 연달아 이어진 곳을 마체(馬體)라 부른다. 말안장처럼 생긴 봉우리란 뜻이다. 옛사람들은 말안장에 오르는 것을 벼슬을 한다는 의미로 여겼다. 공교롭게도 마체 앞의 콧구멍 자리에 묘를 쓰고 난 뒤 광산 김씨 집안에서 벼슬을 하는 이가 줄줄이 나왔다고 한다. 견강부회의 느낌도 있지만, 광산 김씨가 이후 국반(國班 ·전국구 양반)의 반열에 올라선 것도 이 때문이라는 것이다. 전북 장수 승마레저파크승마 체험으로 말 기운 듬뿍 전북 장수는 오래전 가야 무사들이 활동했던 이른바 ‘전북 가야’의 고도다. 장수에는 말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연이 곳곳에 존재한다. 가야 고분군이 발견된 곳이 마봉산(馬峰山), 발굴된 최초의 가야 유물이 말 편자다. 여기에 말 테마파크인 ③ 장수승마레저파크도 있다. 승마 체험 등 레저와 말 박물관 등의 문화 시설, 숙박 시설 등을 갖췄다. 깡통 열차와 카트 투어, 말 먹이 주기 체험 등도 즐길 수 있다. 몽골 전통가옥인 게르 형태의 펜션도 있다. 서울 중랑구 용마산도심 속에서 즐기는 일출 서울 중랑구에도 ④ 용마산이 있다. 용마(龍馬)란 용의 비늘이 온몸에 덮인 말을 가리킨다. 경북 경주시 천마총에서 발굴된 ‘천마도’(天馬圖)처럼 하늘을 날아다닌다. 용마산 아래 면목동(面牧洞)은 조선시대 궁중의 말을 키우던 목마장이 있는 마을이라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이 마을 주민들이 용마(龍馬) 한 마리 내려주십사하고 하늘에 빌던 곳이 용마산이다. 도심과 가까운 데도 산양과 마주칠 정도로 자연이 잘 보존돼 있고, 대중교통으로 접근도 수월하다. 지난해 새로 개장한 ‘용마산 스카이워크’에서 맞는 수도 서울의 일출도 장관이다. 대구 달성 마비정 벽화마을말의 슬픈 전설이 머문 곳 말의 전설이 전하는 곳도 많다. ⑤ 대구 달성군 마비정(馬飛亭) 벽화마을은 거의 사람에 견줄 만큼 의인화한 이야기가 전한다. 옛날 이 마을 대나무 숲에는 하루에 천리를 달리는 숫말 ‘비무’와 몸에서 빛과 향기가 퍼져 나오는 암말 ‘백희’가 살았다. 어느 날, 천리마를 구하기 위해 이 마을에 온 마고담이라는 장수가 백희를 비무로 착각하고는 ‘화살을 건너편 산으로 날리는데 화살보다 늦으면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백희가 화살을 따라잡지 못하자 마고담은 단숨에 목을 벴고, 백희의 주검을 마주한 비무는 구슬피 울며 종적을 감췄다. 훗날 자신의 실수를 깨달은 마고담이 정자를 지어 둘을 기렸다. 그 정자가 마비정이다. 마을을 감싼 토담을 따라 그려진 다양한 벽화가 인상적이다. 마비정 아래 인흥마을에도 볼거리가 많다.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목화씨를 들여온 문익점의 후손들이 모여 사는 남평 문씨 세거지다. 날아갈 듯한 처마의 한옥들과 돌담길, 오래된 나무들이 단박에 이방인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경기 고양 원당 종마목장말 따라 걷는 산책길 산책하기 좋은 곳 하나 덧붙이자. ⑥ 경기 고양시 원당 종마목장이다. 드라마 촬영지, 인증샷 명소로 알려진 곳인데, 원래는 경주마와 기수를 양성하는 한국마사회 경마교육원이다. 1997년부터 목장 일부를 산책로와 피크닉 공간으로 개방했다. 지하철 3호선 원흥역을 기준으로 차로 약 6분, 도보로 35분 남짓한 거리에 있다. 목장 옆은 서삼릉(사적)이다. 조선시대 왕과 왕비가 잠든 능과 말이 노니는 목장이 낮은 울타리 사이로 공존하는 모습이 제법 인상적이다.
  • 경제는 언제 살리나… 바람 잘 날 없는 재경부·기획처

    경제는 언제 살리나… 바람 잘 날 없는 재경부·기획처

    재경부, 예산권 없어 위상 약화 실감핵심 인력 잇따라 사표 던지자 ‘충격’기획처, 이혜훈 후보자 의혹에 ‘술렁’승진 적체마저 해소 안 돼 사기 저하 18년 만에 분리 출범한 경제 컨트롤타워가 시작부터 ‘위상 추락’과 ‘장관 리스크’라는 암초에 부딪혔다. 재정경제부는 예산 편성권 없이 정책을 조정해야 하고, 기획예산처는 수장 공백 속에서 존재감을 증명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때 ‘공룡 부처’(기획재정부)에서 한솥밥을 먹던 두 조직이 동시에 시험대에 오르자 관가에선 “경제는 언제 살리느냐”는 자조가 나온다. 8일 관가에 따르면 재경부 K조세총괄과장은 최근 민간으로 이직하기 위해 사직서를 제출했다. K과장은 2022년과 지난해 직원들이 뽑은 ‘닮고 싶은 상사’로 두 차례 선정될 만큼 조직 내에선 에이스로 불려왔다. 지난달 수능 만점자 출신 사무관이 돌연 사표를 던진 데 이어 핵심 인력 이탈 소식이 이어지면서 내부 동요가 커지고 있다. 한 재경부 공무원은 “연봉이 높지 않은 데다 세종과 서울을 오가는 불편까지 감수할 만큼 남아 있을 이유가 많지 않다”면서 “조직 개편으로 뒤숭숭한 상황에 힘 빠지는 소식까지 겹쳐 씁쓸하다”고 말했다. 경제 사령탑 분리와 통합은 역대 정권에서 반복돼왔다. 1948년 기획처와 재무부로 출발해 1994년 재정경제원으로 통합됐고, 1998년 재경부와 기획예산처로 분리됐다가 2008년 10년 만에 다시 기재부로 통합되며 예산을 되찾았다. 그러다 이재명 대통령이 “기재부가 부처의 왕 노릇을 한다”며 예산 편성 기능 분리를 공약하면서 18년 만에 다시 쪼개졌다. 예산권 분리의 여파는 현장에서 곧바로 체감되고 있다. 한 재경부 공무원은 “예산실이 있을 때는 정책 협조가 훨씬 수월했는데, 지금은 전화할 때부터 분위기가 다르다”며 “정책 조정력이 약해졌다는 걸 실감한다”고 했다. 다른 공무원도 “과장급 이하 실무자들은 타 부처와 소통할 일이 많은데, 기재부에 대한 자부심이 컸던 만큼 상실감도 크다”고 전했다. 이런 분위기를 개선하고자 재경부는 이날 실무 직원들의 적극적인 업무 태도를 장려하기 위한 ‘소소하지만 확실한 적극행정’(소확행) 제도 운영에 나섰다. 소확행 1호 대상자로 ‘환급형 세액공제’를 글로벌 최저한세 적용 예외로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최초로 제안한 신국제조세규범과 김정아·유선정 사무관이 선정됐다. 기획처 역시 상황이 녹록지 않다. 지난달 28일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의원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불거지며 조직이 술렁이고 있다. 후보자가 낙마라도 하면 새로운 인선과 인사청문회를 거치며 상반기 내내 수장 공백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한 기획처 공무원은 “출범 직후 리더십 공백을 겪으면 업무 추진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그렇다고 갑질·폭언 논란이 불거진 후보자의 임명을 마냥 기대하는 분위기도 아니다. 한 기획처 공무원은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며 “이 정도로 자기관리가 안 된 인물이 오면 조직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다른 공무원도 “공직사회가 수직적이긴 하지만 넘지 말아야 할 선은 있다”고 귀띔했다. 조직이 분리되고도 고질적인 승진 적체가 해소되지 않은 점 역시 사기 저하 요인으로 꼽힌다. 재경부는 이번 개편으로 혁신성장실·국고실과 함께 부동산과·외환분석과·조세추계과 등이 신설되며 국·과장급 자리가 늘었다. 하지만 허리급인 부이사관 승진 여력은 여전히 제한적이고, 고위공무원단(1·2급) 정원 초과로 하위 직급의 승진 통로도 막혀있다. 애초 금융위원회의 ‘국내 금융 정책’을 재경부로 흡수하려던 계획이 무산된 데 따른 여진도 남아 있다. 재경부 공무원은 “금융위원회로 분리되기 전에는 퇴직 후 진로가 다양했는데 지금은 젊은 사무관 중에 로스쿨에 합격한 것도 아닌데 그냥 그만두는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물론 조직 분리를 위기가 아닌 기회로 인식하는 공무원도 있다. 한 재경부 공무원은 “예산 기능이 있으면 결국 재정을 투입해 현상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설계되기 쉽다”면서 “이제는 구조개혁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환경이 됐다. 오히려 정책의 질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했다.
  • 李정부 경제부처 ‘장악’… 서울대 경제학과 전성시대[세종 B컷]

    李정부 경제부처 ‘장악’… 서울대 경제학과 전성시대[세종 B컷]

    이재명 정부 경제라인에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 인사가 대거 중용되고 있다.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으로 지명된 이혜훈 전 의원까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청와대와 정부, 통화당국 등 공직에 차관급 이상만 13명에 이른다. 한 대학 학과 출신이 핵심 요직이 10명 이상 동시에 기용된 건 역대 정부 통틀어 전례 없는 일이다. 그야말로 ‘서울대 경제학과’ 전성시대다. 8일 관가에 따르면 청와대 경제 참모인 김용범 정책실장과 하준경 경제성장수석, 류덕현 재정기획보좌관이 모두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이다. 정부에선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동문이다. 차관 중에선 이형일 재경부 1차관, 문신학 산업부 차관, 김이탁 국토교통부 1차관이 같은 과를 나왔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여기에 최근 동문 2명이 더 추가됐다. 바로 이혜훈 기획처 장관 후보자와 김성식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이다. 이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관문을 통과해 장관으로 임명되면 기획재정부에서 분리된 재경부와 기획처 수장을 서울대 경제학과 82학번 동기가 나란히 맡는 진풍경이 펼쳐지게 된다. 청와대 정책실장과 경제성장수석, 부총리를 중심으로 하는 이른바 ‘경제컨트롤 타워’와 산업 정책을 총괄하는 산업부 장관, 국내 금융정책을 총괄하는 금융위원장, 기업의 공정거래를 규율하는 공정거래위원장까지 소위 국가의 ‘경제라인’을 한 대학 한 학과 출신이 모두 장악한 건 이재명 정부가 처음이다. 그간 청와대에선 문재인 정부 경제수석을 거친 이호승 전 정책실장, 기재부에선 박근혜 정부 유일호 전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이후엔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이 없었다. 산업부 장관도 2018년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후 7년 만이다. 다만 금융위원장은 은성수, 고승범, 김주현, 김병환 전 위원장까지 전통적으로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이 독식해왔다. 특정 학과 출신이 경제라인 곳곳에 포진해 있으면 부처 간 상호 견제보다 ‘그들만의 리그’가 고착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대해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의 한 고위 관료는 “1980년~1990년대 동문이 고시를 많이 보면서 지금 경제 부처에 다수가 포진한 것 같다”면서 “동문 숫자가 많다고 파벌을 형성하거나 별도 모임을 만들어 움직이자는 분위기는 없다”고 말했다.
  • [단독] ‘1억 보관’ 강선우 전 보좌관, 수사 직전 폰 교체 정황

    [단독] ‘1억 보관’ 강선우 전 보좌관, 수사 직전 폰 교체 정황

    언론 보도 직후 텔레그램 재가입 김경 통화 기록 등에 통신영장前구의원 “김병기에 1000만원 전달” 강선우 무소속 의원의 ‘공천헌금 1억원 수수’ 의혹과 관련해 돈을 보관한 인물로 지목된 전직 보좌관이 관련 언론 보도가 나온 직후 휴대전화를 교체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전 원내대표 관련 공천헌금 의혹에서도 핵심 인물들의 메신저 재가입·기기 교체 정황이 잇따르면서, 경찰 수사가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8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강 의원의 전직 보좌관이자 지역구 사무국장을 지낸 A씨는 지난달 30일 텔레그램 메신저를 재가입했다. 텔레그램은 휴대전화 기기 변경 시 인증을 다시 받아야 하는데, 이날 A씨의 텔레그램 계정이 신규 가입했다는 알림이 A씨의 지인들에게 전달된 것이다. 해당일은 강 의원 관련 녹취 보도가 나온 다음 날이자, 경찰에 고발장이 접수된 날과 맞물린 시점이다. A씨는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경 서울시의원 측으로부터 전달됐다는 1억원을 강 의원 대신 보관한 인물로 지목돼 왔다. 다만 A씨는 지난 6일 경찰 조사에서 “돈을 받은 적이 없다”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초기 대응이 늦었다는 비판을 받는 경찰은 압수수색 등 강제 수사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진이 피의자가 휴대전화를 바꿨는지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시의원 역시 최근 메신저 재가입 정황이 포착됐다. 김 전 원내대표의 공천헌금 반환 통로로 알려진 전직 동작구의원 이모씨 역시 최근 안드로이드폰에서 아이폰으로 기기를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원내대표는 2020년 동작구의원 두 명으로부터 향후 공천에 편의를 봐달라는 취지로 3000만원을 받은 뒤, 3~5개월 만에 돌려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2022년 강 의원 사건과 2020년 김 전 원내대표 사건의 당시 통신 기록은 남아 있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이날 경찰은 김 시의원의 통화 기록 등에 대해 통신영장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서울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김 전 원내대표에게 금품을 건넨 의혹을 받는 전직 동작구의원 중 전모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약 6시간 30분에 걸쳐 조사했다. 전씨의 변호인은 “탄원서 내용은 1000만원을 전달했다는 것”이라며 “탄원서 내용 외 (김 전 원내대표와) 주고 받은 게 없다”고 말했다. 탄원서에 적힌 의혹을 사실상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
  • 李 “얼빠진 모욕” 분노에도… 법 없어 처벌 못 하는 위안부 혐오

    李 “얼빠진 모욕” 분노에도… 법 없어 처벌 못 하는 위안부 혐오

    “명예훼손 적극적 검토” 밝혔지만 개인 특정 안 되면 유죄 인정 안 돼사자 명예훼손도 친고죄 규정 한계“법 보완하고 구조적 폭력 끊어야”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인근 평화의소녀상 옆에 ‘위안부는 매춘부’라는 문구가 적힌 팻말이 내걸렸다. 극우 성향의 시민단체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 등은 이날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며 “(위안부가) 매춘해서 돈 벌었다”, “돈 벌러 간 위안부를 일본이 끌고 갔다고 속이고 있다”는 등 혐오 발언을 쏟아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6일 이같이 위안부 피해자를 모욕하는 시위를 두고 “얼빠진 사자명예훼손”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지만, 실제 처벌로 이어지지 않다 보니 공공연한 명예훼손이 반복된다는 지적이다. 경찰도 엄정 수사를 예고했지만 처벌로 이어질 가능성은 적어 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8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찰청은 일부 단체가 전국 소녀상을 돌며 온라인을 통해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왜곡된 사실을 퍼뜨리는 것과 관련해 “구체적인 발언 양상을 분석해 (사자)명예훼손이나 모욕 등 혐의에 대해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 등이 2019년부터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한 수요집회를 방해하며 위안부 피해자를 공공연히 모욕하는 것에 대해 엄정 대응을 예고한 것이다. 그러나 실제 처벌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게 법조계의 중론이다. 대법원은 지난해 2월 대학 강의 중 “위안부는 매춘”이라는 발언을 해 재판에 넘겨진 류석춘 전 연세대 교수에 대해 무죄를 확정했다. 재판부는 문제의 발언에 대해 “개인 특정 범위를 넘어서는 조선군 위안부 전체에 관한 일반적·추상적 표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명예훼손죄는 피해자가 특정돼야 인정돼서다. 사자명예훼손 혐의도 적용하기 쉽지 않다. 사자명예훼손은 허위 사실로 고인의 명예를 훼손한 경우 적용할 수 있지만, 친고죄로 규정돼 유족의 고소가 있어야 공소 제기가 가능하다. 강경란 정의기억연대 연대운동국장은 “돌아가신 위안부 할머니들은 대부분 혈혈단신으로 자식이나 친척이 없는 경우가 많아 고소가 어렵다”고 했다. 이러한 법 공백 속에 이 대통령은 123대 국정 과제 중 하나로 ‘위안부 피해자 명예훼손 금지·처벌 근거 마련’을 확정한 바 있다. 현재 국회에는 지난해 10월 시행된 ‘위안부피해자법’에 위안부 피해자를 모욕하거나 허위 사실을 유포할 경우 징역형을 부과하는 내용을 추가한 개정안들이 발의돼 있다. 전문가들은 조속한 입법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성수 법률사무소 광야 변호사는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사자명예훼손에 한해서라도 친고죄 예외를 인정하는 등 실효성 있는 법 개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속적인 혐오 표현에 노출된 피해자들의 상처를 어떻게 보듬을지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 오정진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위안부 피해자 모욕 문제는 유무죄 판단으로 단순히 종결될 사안이 아니다”라며 “구조적 폭력을 끊어내야만 위안부라는 부당한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 이혜훈, 결혼한 장남 포함해 가점 올렸나… 80억 로또 아파트 ‘꼼수 청약’ 의혹

    이혜훈, 결혼한 장남 포함해 가점 올렸나… 80억 로또 아파트 ‘꼼수 청약’ 의혹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부양가족수를 부풀려 서울 강남 ‘로또 아파트’에 당첨됐다는 의혹이 8일 제기됐다. 이 후보자 장남이 결혼 후 신혼집을 마련했는데도 입주자 모집 공고 당일까지 혼인 신고와 주소 이전를 하지 않아 부양가족에 포함됐고 이 덕분에 ‘턱걸이 당첨’에 성공했다.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실이 한국부동산원 등으로부터 확보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이 후보자의 남편 김영세 연세대 교수는 2024년 7월 모집 공고된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 전용면적 137.6㎡(137A 타입)에 청약을 넣어 일반공급 1순위로 당첨됐다. 36억 7840만원에 분양받은 이 아파트 시세는 현재 70억~80억원 가량이다. 김 교수는 무주택 기간(32점), 청약 저축 가입 기간(17점), 부양가족 수 4명(가점 25점)을 더해 최저 가점인 74점으로 당첨됐다. 장남 김모씨가 부양가족에 포함되지 않았다면 청약 가점은 74점에서 69점으로 떨어져 당첨권에 들 수가 없다. 김씨는 2023년 8월 세종에 위치한 국책 연구원에 입사한 뒤 해당 지역에 실거주했다고 한다. 같은 해 12월 결혼 후 7억 3000만원에 용산 한 아파트에 신혼집 전세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김씨는 혼인신고를 하지 않고 부모 아래 세대원으로 전입된 상태를 유지했고, 청약 신청이 마감된 이튿날에 신혼집으로 주소를 옮겼다. 공급 질서 교란 행위에 해당하는 ‘위장 미혼’으로 의심이 되는 대목이다. 이에 이 후보자 측은 언론에 “혼인 미신고와 전입 미신고는 알았지만 성년인 자녀의 자기 결정사항에 부모가 개입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재경위 국민의힘 간사인 박수영 의원은 이날 이 후보자의 시어머니가 서울 마포구 상암동 상가를 산 뒤 5개월 만에 이 후보자의 장·차남에게 2억 800만원을 받고 되팔았다는 ‘할머니 찬스’ 의혹도 제기했다. 한편 국회는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오는 19일 열기로 잠정 합의했다. 재경위는 12일 전체회의를 열고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실시계획서를 채택할 계획이다.
  • ‘로또 아파트 당첨’ 이혜훈…결혼한 장남도 부양가족에

    ‘로또 아파트 당첨’ 이혜훈…결혼한 장남도 부양가족에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부양가족수를 부풀려 서울 강남 ‘로또 아파트’에 당첨됐다는 의혹이 8일 제기됐다. 이 후보자 장남이 결혼 후 신혼집을 마련했는데도 입주자 모집 공고 당일까지 혼인 신고와 주소 이전를 하지 않아 부양가족에 포함됐고 이 덕분에 ‘턱걸이 당첨’에 성공했다.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실이 한국부동산원 등으로부터 확보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이 후보자의 남편 김영세 연세대 교수는 2024년 7월 모집 공고된 서울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 전용면적 137.6㎡(137A 타입)에 청약을 넣어 일반공급 1순위로 당첨됐다. 36억 7840만원에 분양받은 이 아파트 시세는 현재 70억~80억원가량이다. 김 교수는 무주택 기간(32점), 청약 저축 가입 기간(17점), 부양가족 수 4명(가점 25점)을 더해 최저 가점인 74점으로 당첨됐다. 장남 김모씨가 부양가족에 포함되지 않았다면 청약 가점은 74점에서 69점으로 떨어져 당첨권에 들 수가 없다. 김씨는 2023년 8월 세종에 위치한 국책 연구원에 입사한 뒤 해당 지역에 실거주했다고 한다. 같은 해 12월 결혼 후 7억 3000만원에 용산 한 아파트에 신혼집 전세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김씨는 혼인신고를 하지 않고 부모 아래 세대원으로 전입된 상태를 유지했고, 청약 신청이 마감된 이튿날에 신혼집으로 주소를 옮겼다. 공급 질서 교란 행위에 해당하는 ‘위장 미혼’으로 의심이 되는 대목이다. 천 의원은 “후보자는 재산증식을 위해 위장 전입, 위장 미혼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부정 청약의 끝판왕을 찍었다”며 “부정 청약은 당첨 취소 뿐만 아니라 3년 이하 징역형에도 처할 수 있는 만큼 이 후보자 사퇴는 당연하고 당장 형사입건해 수사에 착수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이 후보자 측은 언론에 “혼인 미신고와 전입 미신고는 알았지만 성년인 자녀의 자기 결정사항에 부모가 개입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재경위 국민의힘 간사인 박수영 의원은 이날 이 후보자의 시어머니가 서울 마포구 상암동 상가를 산 뒤 5개월 만에 이 후보자의 장·차남에게 2억 800만원을 받고 되팔았다는 ‘할머니 찬스’ 의혹도 제기했다. 한편 국회는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오는 19일 열기로 잠정 합의했다. 재경위는 12일 전체회의를 열고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실시계획서를 채택할 계획이다.
  • 李 ‘얼빠진 명예훼손’ 비판에도 법 공백에 위안부 피해자 모욕 반복

    李 ‘얼빠진 명예훼손’ 비판에도 법 공백에 위안부 피해자 모욕 반복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인근 평화의소녀상 옆에 ‘위안부는 매춘부’라는 문구가 적힌 팻말이 내걸렸다. 극우 성향의 시민단체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 등은 이날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며 “(위안부가) 매춘해서 돈 벌었다”, “돈 벌러 간 위안부를 일본이 끌고 갔다고 속이고 있다”는 등 혐오 발언을 쏟아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6일 이같이 위안부 피해자를 모욕하는 시위를 두고 “얼빠진 사자명예훼손”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지만, 실제 처벌로 이어지지 않다 보니 공공연한 명예훼손이 반복된다는 지적이다. 경찰도 엄정 수사를 예고했지만 처벌로 이어질 가능성은 적어 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8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찰청은 일부 단체가 전국 소녀상을 돌며 온라인을 통해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왜곡된 사실을 퍼뜨리는 것과 관련해 “구체적인 발언 양상을 분석해 (사자)명예훼손이나 모욕 등 혐의에 대해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 등이 2019년부터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한 수요집회를 방해하며 위안부 피해자를 공공연히 모욕하는 것에 대해 엄정 대응을 예고한 것이다. 그러나 실제 처벌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게 법조계의 중론이다. 대법원은 지난해 2월 대학 강의 중 “위안부는 매춘”이라는 발언을 해 재판에 넘겨진 류석춘 전 연세대 교수에 대해 무죄를 확정했다. 재판부는 문제의 발언에 대해 “개인 특정 범위를 넘어서는 조선군 위안부 전체에 관한 일반적·추상적 표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명예훼손죄는 피해자가 특정돼야 인정돼서다. 사자명예훼손 혐의도 적용하기 쉽지 않다. 사자명예훼손은 허위 사실로 고인의 명예를 훼손한 경우 적용할 수 있지만, 친고죄로 규정돼 유족의 고소가 있어야 공소 제기가 가능하다. 강경란 정의기억연대 연대운동국장은 “돌아가신 위안부 할머니들은 대부분 혈혈단신으로 자식이나 친척이 없는 경우가 많아 고소가 어렵다”고 했다. 이러한 법 공백 속에 이 대통령은 123대 국정 과제 중 하나로 ‘위안부 피해자 명예훼손 금지·처벌 근거 마련’을 확정한 바 있다. 현재 국회에는 지난해 10월 시행된 ‘위안부피해자법’에 위안부 피해자를 모욕하거나 허위 사실을 유포할 경우 징역형을 부과하는 내용을 추가한 개정안들이 발의돼 있다. 전문가들은 조속한 입법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성수 법률사무소 광야 변호사는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사자명예훼손에 한해서라도 친고죄 예외를 인정하는 등 실효성 있는 법 개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속적인 혐오 표현에 노출된 피해자들의 상처를 어떻게 보듬을지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 오정진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위안부 피해자 모욕 문제는 유무죄 판단으로 단순히 종결될 사안이 아니다”라며 “구조적 폭력을 끊어내야만 위안부라는 부당한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 전국 3500만 운전자 구한 ‘색깔 유도선’, 13년만에 칭찬받은 사연

    전국 3500만 운전자 구한 ‘색깔 유도선’, 13년만에 칭찬받은 사연

    2026년 1월 1일 0시.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병오년 새해를 알리는 ‘제야의 종’이 울렸다. 이날 함께 종을 울린 시민영웅 11명 가운데는 전국 3500만(운전면허소지자 기준) 운전자의 길잡이 ‘색깔 유도선’을 도입한 한국도로공사 직원 윤석덕씨도 있었다. “분홍색 유도선을 따라가세요” 운전 중 교차로나 나들목, 분기점에 접어들면 내비게이션에서는 어김없이 이런 음성이 흘러나온다. 갈라지는 차로가 한 방향일 때는 분홍색, 두 방향일 때는 초록색 선이 나타나는데 운전자는 이 선만 따라가면 된다. 윤씨는 바로 이 도로 노면 색깔 유도선을 도입한 혁신의 주인공이다. 윤씨는 군포지사 근무 시절인 2011년 3월 서해안고속도로 안산분기점에서 난 사고를 계기로 색깔 유도선을 도입했다. 당시 승용차와 화물차가 서로 엇갈리며 급히 차선을 변경하려다 발생한 사고로 사망자가 나오면서, 해당 지사는 대책 마련에 돌입했다. 이때 윤씨는 집에서 물감과 크레파스로 그림을 그리고 노는 자녀들을 보고 ‘도로에 색칠을 하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당시 도로교통법상 흰색, 노란색, 하늘색, 적색 외에 다른 색깔을 도로에 칠하는 것은 불법이었기 때문이다. 관계 기관의 협조를 얻기도 어려웠고, 법을 바꾸는 건 긴 시간이 필요했다. 도로공사 본사도 “관련법 위반”이라며 사내 아이디어 발표에서 윤씨의 제안을 기각했고, 경찰청도 같은 우려를 제기했다. 이때 교통제한협의, 적극행정면책제 등을 활용해 색깔 유도선 현실화를 적극 도운 사람이 임용훈 인천지방경찰청 경감(당시 인천지방경찰청 11지구대 근무)이다. 관련법 위반 소지에도 도입, 교통사고 급감언론 조명 후 도입 10년 만에 ‘합법화’ 성공임 경감의 적극적인 협조로 윤씨는 2011년 5월 3일 전국에서 처음으로 안산분기점에 색깔 유도선을 그리는 데 성공했다. 연평균 25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던 안산분기점에서는 색깔 유도선 도입 후 사고가 획기적으로 줄었다. 유도선 마련 후 6개월 동안 발생한 사고는 단 3건에 불과했다. 색깔 유도선이 교통사고 감소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것이 입증되자, 관계 기관들도 공식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한국도로공사는 2012년 6월부터 내부 관련 지침을 만들고 수립한 설치 기준을 계속 개선해 나갔으며, 고속도로의 모든 분기점 등 전국에 색깔 유도선을 확대했다. 2017년 12월에는 국토교통부도 ‘노면 색깔유도선 설치 및 관리 매뉴얼’을 만들어, 표준화된 색깔 유도선이 전국에 도입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또 운전자가 더욱 쉽게 진행방향을 찾을 수 있게끔 색깔 유도선을 내비게이션 및 도로표지판과 연계했다. 하지만 관련법 개정은 더뎠다. 색깔 유도선이 언론 조명을 받고, 윤씨가 2020년 유명 교양 프로그램에 출연한 뒤에야 법 개정에 속도가 붙었다. 우여곡절 끝에 국회 논의를 거쳐 2021년 5월 도로교통법 시행규칙이 개정됐고, 색깔 유도선의 합법화가 이뤄졌다. 윤씨가 관련 정책을 제안한 지 꼭 10년 만의 일이다. 이제 색깔 유도선은 1000여개 고속도로뿐만 아니라 일반국도와 지방도로 등 사고 위험이 많은 구간에도 확대 적용됐고, 운전자 혼란에 따른 교통사고도 과거보다 80% 이상 줄었다. “윤씨가 국회의원 100명보다 낫다”는 호평이 쏟아진 이유다. 다만 윤씨가 ‘국가의 칭찬’을 받기까지는 이후로 몇 년이 더 걸렸다. 정책 제안·도입 13년만에 ‘국가의 칭찬’윤씨는 2024년에야 행정안전부의 정부혁신유공자에 선정,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국민을 위한 윤씨의 공로가 인정되기까지 13년이 걸린 셈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공직자를 ‘작은 신’에 비유하며 “조금만 신경 쓰고, 신속하게 움직이며 배려하면 죽을 사람이 산다”며 안전 분야에 특히 신경 쓸 것을 주문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제2의 색깔 유도선, 제3의 윤석덕이 나오려면 윤씨의 생각에 귀 기울이고 힘을 보탠 도로공사와 경찰청 직원들처럼, ‘작은 신’을 외면하지 않는 조직 문화와 적절한 포상 정책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 [단독] “숨긴 돈 끝까지 캔다”… 검찰, ‘민사소송’으로 옵티머스 은닉재산 189억 환수

    [단독] “숨긴 돈 끝까지 캔다”… 검찰, ‘민사소송’으로 옵티머스 은닉재산 189억 환수

    검찰이 대규모 펀드 사기로 1조원대 피해를 가져온 ‘옵티머스 자산운용 사기 사건’ 주범들의 은닉 재산을 추적해 190억원에 달하는 범죄수익을 환수했다. 검찰은 ‘사해행위 취소소송’과 ‘채권자대위소송’ 등 민사 소송까지 걸었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범죄수익환수부(부장 직무대리 이희찬)는 옵티머스 사건 주범들이 차명으로 숨겨둔 재산을 추적해 2023년 2월부터 현재까지 약 189억원을 환수했다. 검찰은 환수금을 옵티머스 피해자들을 위해 설립된 자산운용사(피해자 법인)에 모두 반환했다. 옵티머스 사건은 옵티머스자산운용이 2017년부터 2020년까지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다고 투자자를 속이고 실제로는 부실 자산에 투자해 1조원대의 피해를 낳은 사기 사건이다. 김재현 전 옵티머스 대표는 지난 2022년 7월 대법원에서 징역 40년과 추징금 751억 7500만원을 확정받았다. 그러나 주범들이 수사 초기부터 범죄수익을 차명으로 빼돌리는 등 재산을 은닉한 탓에 실질적인 피해 회복은 어려웠다. 검찰이 복잡한 민사소송까지 불사한 이유는 현행법의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현행법상 범죄수익 추징 집행은 원칙적으로 ‘피고인 본인 명의’의 재산에 대해서만 가능하다. 범인이 구속되기 전에 재산을 가족이나 지인, 페이퍼컴퍼니 등 ‘제3자’ 명의로 돌려놓으면 환수가 불가능하다. 검찰은 범인이 재산을 빼돌리기 위해 제3자와 맺은 계약을 무효로 하고 재산을 원상복구 시키는 ‘사해행위 취소소송’을 진행했다. 사해행위는 채무자가 빚을 갚지 않기 위해 고의로 재산을 처분하거나 은닉하는 것을 말한다. 또 ‘채권자대위 소송’도 진행했다. 채권자가 자기의 채권을 보전하기 위해 자기 채무자에게 속하는 권리를 대신 행사할 수 있는 권리다. 이 소송 승리로 국가가 채권자 입장이 돼 권리를 대신 행사하게 됐다. 검찰 관계자는 “은닉 수법이 고도화됨에 따라 형사적 절차뿐만 아니라 민사적 수단까지 적극 활용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은닉 재산을 끝까지 추적 및 환수하여 피해자 법인에 돌려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 신라 토우부터 가야 말 갑옷까지…말 조명 전시 눈길

    신라 토우부터 가야 말 갑옷까지…말 조명 전시 눈길

    병오년(丙午年) 말의 해를 맞아 수천년 동안 사람과 동반자로 함께 해온 말을 조명하는 전시가 열린다. 국가유산청은 국립문화유산연구원, 신세계와 함께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더 헤리티지에서 ‘말, 영원의 질주’ 전시를 선보인다고 8일 밝혔다. 더 헤리티지는 서울시 유형문화유산인 ‘옛 제일은행 본점’을 새로 단장해 개관한 공간이다. 전시는 경주 월성, 쪽샘 유적 등을 발굴 조사해 찾은 말 관련 유물의 재현품과 말을 주제로 한 사진, 영상, 공예 작품 등을 선보인다. 병오년을 상징하는 인공지능(AI) 영상을 시작으로 귀엽고 친근한 이미지의 신라 말 모양 토우(사람, 동물, 사물과 같은 형상을 본떠 흙으로 만든 인형)와 기마행렬이 새겨진 토기의 재현품이 전시됐다. 또 전쟁의 최전선에서 활약한 말의 역할을 보여주는 가야 말 갑옷 재현품과 경주 쪽샘 44호분에서 출토된 비단벌레로 장식한 말다래(말을 탄 사람의 옷에 흙이 튀지 않도록 말안장 양쪽에 늘어뜨려 놓은 기구) 재현품도 어우러진다. 이밖에 국가무형유산 갓일 보유자가 실 같이 가는 말의 꼬리털 등으로 만든 갓, 제주의 드넓은 자연에서 강인한 생명력을 이어온 제주마 사진 등이 전시된다. 전시는 25일까지 열린다.
  • 최첨단 버스정류장, ‘성동형 스마트쉼터’ 이용자 94% 만족

    최첨단 버스정류장, ‘성동형 스마트쉼터’ 이용자 94% 만족

    서울 성동구는 대표적인 교통 편의시설인 ‘성동형 스마트쉼터’가 이용자 설문조사 결과, 약 94%의 이용자가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스마트쉼터 이용 경험이 있는 구민 6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는 이용 만족도와 목적, 향후 개선 의견 등을 묻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매우 만족’ 68.2%, ‘만족’ 25.6%로 나타났으며, 폭염·한파 등 기상 악화 시 대기·휴식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개선 요구로는 냉난방 성능 강화, 계절별 실내 환경 유지, 무선충전 고속화 등이 제시됐다. 성동형 스마트쉼터는 폭염·한파·미세먼지 등에 대응해 안전하고 쾌적한 대기 공간을 제공하는 미래형 버스 승차대로, 디자인과 기술을 결합한 생활밀착형 스마트 공공시설로 평가받고 있다고 구는 설명했다. 정원오 구청장은 “성동형 스마트쉼터는 세계적으로도 인정받은 공공디자인이자, 주민의 일상을 지키는 생활밀착형 스마트 인프라”라며 “이번 만족도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용자 의견을 적극 반영해, 폭염과 한파에도 더욱 안전하고 편리한 스마트쉼터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 서울대 전공 수업에서 학생 전원이 F를 받은 이유

    서울대 전공 수업에서 학생 전원이 F를 받은 이유

    전공 수업을 이수한 학생 전원이 한 학기 성적표에서 ‘F’를 받았다. 학생들은 시험을 치렀고 과제를 제출했다. 그러나 담당 강사가 성적 입력 기한까지 점수를 입력하지 않으면서 결과가 뒤바뀌었다. 이 일은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소속 한 학과의 전공 수업에서 실제로 벌어졌다. 해당 과목은 3학년을 대상으로 한 강의로, 지난 학기 59명의 학생이 수강했다. 이들 전원은 학교 규정에 따라 자동으로 F 학점을 받았다. 이후 강사는 “독감에 걸려 성적 처리를 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 정황이 알려지며 논란이 커졌다. 학교는 이를 행정 오류로 판단하고 성적 정정 절차에 들어갔지만, 학생들의 불안과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이 사안을 두고 시선은 크게 두 갈래로 갈린다. ◆ 시선 하나|성적 입력은 강사의 책임이었다 강사는 성적을 입력해야 한다. 이는 선택이 아니라 직무다. 강사가 강의 계획을 세우고 수업을 진행하며 평가했다면, 성적을 기한 내 공식 기록으로 남길 책임도 함께 진다. 질병은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다. 그러나 대학은 성적 입력 연기 신청, 대체 처리 요청, 학과 공유 등 예외 상황을 관리할 절차를 마련해 두고 있다. 강사는 이 절차를 활용하지 않았다. 학생들은 강사가 사전에 상황을 알리거나 대안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SNS 활동 여부를 떠나 강사는 학생들과의 소통을 놓쳤다. 강사가 성적 입력이 어렵다는 사실을 미리 알렸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이 시선에서 보면 이번 사태는 분명하다. 강사는 자신의 관리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 ◆ 다른 시선|그런데 왜 시스템은 학생을 바로 F로 처리했나 강사의 책임을 인정하더라도 질문은 남는다. 성적을 입력하지 않은 당사자가 분명한데도, 왜 시스템은 학생 전원을 즉시 F로 처리했을까. 학교는 성적 미입력 상태를 ‘확인 대기’나 ‘임시 보류’로 두지 않았다. 규정은 이를 곧바로 ‘낙제’로 분류했다. 담당 학과나 행정 부서는 중간 점검으로 사고를 걸러내지 못했다. 그 결과 학생들은 가장 먼저, 가장 직접적인 불이익을 떠안았다. 졸업 요건과 장학금, 성적 증명서를 둘러싼 불안이 동시에 커졌다. 학생들은 문제를 스스로 입증하고 성적 정정을 요구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이 시선에서 보면 이번 사건은 개인의 실수에 그치지 않는다. 대학 행정 시스템은 학생을 보호하지 못했다. ◆ 개인의 실수는 있었고, 시스템은 막지 못했다 개인의 실수는 막을 수 없지만 피해는 줄일 수 있었다. 강사의 책임은 분명하다. 동시에 단 한 번의 성적 미입력이 수십 명의 성적을 일괄 F로 바꾸는 구조 역시 쉽게 정당화하기 어렵다. 개인의 실수는 언제든 발생한다. 그래서 조직은 그 실수가 학생의 성적표로 곧장 이어지지 않도록 제도를 설계해야 한다. 이번 사태는 그 안전장치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드러냈다. 이 사건을 ‘서울대에서 벌어진 해프닝’으로 넘기기 어렵다. 같은 구조를 가진 대학이라면 어디서든 되풀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논란은 개인의 태도를 넘어 제도의 책임을 묻는다. 성적을 안 넣은 건 강사였는데, F를 먼저 받은 건 왜 학생이었을까.
  • 시험도 봤는데 전원 F…서울대 강의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나 [두 시선]

    시험도 봤는데 전원 F…서울대 강의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나 [두 시선]

    전공 수업을 이수한 학생 전원이 한 학기 성적표에서 ‘F’를 받았다. 학생들은 시험을 치렀고 과제를 제출했다. 그러나 담당 강사가 성적 입력 기한까지 점수를 입력하지 않으면서 결과가 뒤바뀌었다. 이 일은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소속 한 학과의 전공 수업에서 실제로 벌어졌다. 해당 과목은 3학년을 대상으로 한 강의로, 지난 학기 59명의 학생이 수강했다. 이들 전원은 학교 규정에 따라 자동으로 F 학점을 받았다. 이후 강사는 “독감에 걸려 성적 처리를 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 정황이 알려지며 논란이 커졌다. 학교는 이를 행정 오류로 판단하고 성적 정정 절차에 들어갔지만, 학생들의 불안과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이 사안을 두고 시선은 크게 두 갈래로 갈린다. ◆ 시선 하나|성적 입력은 강사의 책임이었다 강사는 성적을 입력해야 한다. 이는 선택이 아니라 직무다. 강사가 강의 계획을 세우고 수업을 진행하며 평가했다면, 성적을 기한 내 공식 기록으로 남길 책임도 함께 진다. 질병은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다. 그러나 대학은 성적 입력 연기 신청, 대체 처리 요청, 학과 공유 등 예외 상황을 관리할 절차를 마련해 두고 있다. 강사는 이 절차를 활용하지 않았다. 학생들은 강사가 사전에 상황을 알리거나 대안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SNS 활동 여부를 떠나 강사는 학생들과의 소통을 놓쳤다. 강사가 성적 입력이 어렵다는 사실을 미리 알렸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이 시선에서 보면 이번 사태는 분명하다. 강사는 자신의 관리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 ◆ 다른 시선|그런데 왜 시스템은 학생을 바로 F로 처리했나 강사의 책임을 인정하더라도 질문은 남는다. 성적을 입력하지 않은 당사자가 분명한데도, 왜 시스템은 학생 전원을 즉시 F로 처리했을까. 학교는 성적 미입력 상태를 ‘확인 대기’나 ‘임시 보류’로 두지 않았다. 규정은 이를 곧바로 ‘낙제’로 분류했다. 담당 학과나 행정 부서는 중간 점검으로 사고를 걸러내지 못했다. 그 결과 학생들은 가장 먼저, 가장 직접적인 불이익을 떠안았다. 졸업 요건과 장학금, 성적 증명서를 둘러싼 불안이 동시에 커졌다. 학생들은 문제를 스스로 입증하고 성적 정정을 요구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이 시선에서 보면 이번 사건은 개인의 실수에 그치지 않는다. 대학 행정 시스템은 학생을 보호하지 못했다. ◆ 개인의 실수는 있었고, 시스템은 막지 못했다 개인의 실수는 막을 수 없지만 피해는 줄일 수 있었다. 강사의 책임은 분명하다. 동시에 단 한 번의 성적 미입력이 수십 명의 성적을 일괄 F로 바꾸는 구조 역시 쉽게 정당화하기 어렵다. 개인의 실수는 언제든 발생한다. 그래서 조직은 그 실수가 학생의 성적표로 곧장 이어지지 않도록 제도를 설계해야 한다. 이번 사태는 그 안전장치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드러냈다. 이 사건을 ‘서울대에서 벌어진 해프닝’으로 넘기기 어렵다. 같은 구조를 가진 대학이라면 어디서든 되풀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논란은 개인의 태도를 넘어 제도의 책임을 묻는다. 성적을 안 넣은 건 강사였는데, F를 먼저 받은 건 왜 학생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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