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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경책 지게에 얹고 버선 속엔 독립선언서… 선교사들 발자취 따라 저 깊은 ‘나’를 만나다

    성경책 지게에 얹고 버선 속엔 독립선언서… 선교사들 발자취 따라 저 깊은 ‘나’를 만나다

    #감리교 선교 발상지 강원도춘천엔 ‘지게 전도사’ 이덕수 자취 방탕한 청춘 접고 복음 전파 실천 고성엔 2대째 헌신한 닥터 홀 흔적선교 위해 이역만리 조선으로 떠나자유와 평등 가치 전파 위해 사역 아들은 결핵 퇴치 ‘X- mas실’ 보급#3·1운동 불길 이어간 양양·강릉 버선 속에 독립선언서 숨긴 조화벽만세고개에서 청년들과 독립 함성버스가 강원 고성군 진부령을 향해 굽이굽이 오르는 동안 함박눈이 쏟아졌다. 도로는 뱀처럼 꼬였다. 최신형 고속버스도 이 고개에서는 속도를 낮춰야 했다. 1890년대 성경책을 지게에 얹고, 혹은 버선 속에 독립선언서를 숨기고 이 산을 넘었을 기독교인을 떠올리니 가슴이 서늘하다.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주최로 최근 진행된 강원도 기독교 근대문화유산 탐방에 동행했다. 춘천, 고성, 양양, 강릉, 원주를 잇는 약 420㎞ 여정이다. 초기 선교사들의 과거 행적을 따라가다 보면 가난했어도 결코 부끄럽지 않았던 우리 과거와 마주한다. 그런 점에서 기독교 유적지 답사는 우리 내면을 찾아가는 여행과 의미가 같다. 이번 여정 전체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감리교’다. 국내 개신교 중 가장 규모가 큰 교단은 장로교이지만, 유독 강원도만은 감리교의 위세가 압도적이다. 이는 기독교 선교 초기의 ‘선교 지역 분할 협정’ 때문이다. 효율적인 선교를 위해 각 교단이 맺은 약속이었다. 3·1운동도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다. 일제강점기 조선 땅에서 독립운동이 불붙기 시작할 때 기독교가 큰 역할을 했다는 건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강원 지역도 마찬가지다. 다만 당시 기독교인들이 한강 이남에서 흘린 피의 역사가 더 광범위하게 알려졌을 뿐이다. ●한국인 전도사 성지 ‘예술마당’ 변신 가장 먼저 갈 곳은 수도권에서 가까운 춘천시 중앙감리교회다. 물론 기독교 선교 초기의 강원권 ‘선교 루트’는 이와 달랐다. 조선 말기엔 북한 지역의 교통망이나 산업 발전 정도가 남한보다 우세했다. 게다가 강원도는 진부령과 대관령 등 험준한 산악 지형에 막혀 접근이 힘든 지역이었다. 이 탓에 초기 선교사들은 상대적으로 평탄한 원산(당시에는 강원도, 현재는 함경남도)까지 육로로 간 뒤, 뱃길을 이용해 고성과 양양, 강릉 등으로 남하하는 경로를 택했다. 강원 지역 선교의 특징은 한국인 전도자들의 활약이 컸다는 것이다. 특히 춘천 지역이 그랬다. 1898년 세워진 춘천중앙교회는 강원 지역 초기 복음화의 중심지다. ‘지게 전도사’로 불린 이덕수(1858~1910) 전도사가 성경을 지고 장터와 마을을 돌며 복음을 전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젊은 시절 술과 노름에 빠졌던 그는 복음을 만나 완전히 달라졌다. 이후 매일 성경책과 전도 책자를 지게에 가득 짊어지고 춘천 시내를 누볐다고 한다. 춘천중앙교회 초기 모습 가운데 현재 남은 건 1950년대 본당이었던 적벽돌 건물이다. 1955년 예수교 병원을 인수해 예배당으로 썼다. 현재는 춘천시에서 매입해 춘천미술관으로 활용하고 있다. 매각 당시의 단아한 옛 정취가 그대로 남아 있다. 춘천미술관 뒤는 중앙교회가 1970년 건축한 이른바 ‘아폴로 예배당’이다. 교회 생김새가 아폴로 우주선을 닮아 이런 별칭을 얻었다. 현재는 복합 문화공간인 ‘봄내극장’으로 쓰인다. 춘천에선 이 일대를 ‘춘천예술마당’이라 부른다. ●태평양 건너온 청진기와 만나다 초봄에도 함박눈 퍼붓는 진부령을 넘어서니 고성군이다. 언제 눈이 내렸냐는 듯 화창하다. 영서와 영동의 날씨가 서로 딴청을 부리는 듯하다. 고성군에서 만난 기독교 성지는 화진포호다. 송지호와 더불어 고성군을 빛내는 두 개의 맑은 눈동자다. 화진포호는 나라 안에서 가장 큰 석호(潟湖)다. 내륙의 자연호수와 달리 담수와 해수가 뒤섞였다. 호수 주변에 이승만, 이기붕 등 당대 권력자들의 별장이 몰려 있다는 것만으로 화진포호의 빼어난 자태를 짐작할 수 있다. 이곳에서 만난 이들은 셔우드 홀 선교사 가족이다. 2대를 이어 한국 선교에 헌신한 미국·캐나다 출신의 의료 선교사 가문이다. 화진포호 초입에 홀 선교사 가족을 기념하는 ‘화진포 셔우드 홀 문화공간’이 있다. 문화공간의 명칭이 된 셔우드 홀(1893~1991)은 한국 최초로 ‘크리스마스실’을 보급하는 등 결핵 퇴치에 앞장선 인물이다. 현재 ‘김일성 별장’이라 불리는 건물을 1938년에 처음 지은 뒤 ‘화진포의 성’이란 아름다운 이름을 붙인 이도, 이 일대를 외국인 선교사 휴양지로 조성한 이도 그다. 이 과정이 한 편의 드라마다. 2대에 걸친 이 가족의 이야기를 요약하면 이렇다. 셔우드 홀의 부모는 윌리엄 제임스 홀(1860~1894)과 로제타 셔우드 홀(1865~1951·한국 이름 허을) 부부다. 미국 출신의 의사 커플이었던 둘은 조선에 들어와 평양 선교를 담당하게 된다. 이때 태어난 아들이 셔우드 홀이다. 당시 평양 주민들은 갓 돌을 지난 서양인 아기를 무척 신기하게 여겼고, 부러 구경을 오기도 했다. 이를 선교에 활용한 것이 이른바 ‘구경 선교’다. 그러나 곧이어 발발한 청일전쟁 와중에 부상병을 돌보던 윌리엄 홀이 전염병으로 요절한다. 남편의 부재에도 새색시나 다름없던 ‘허을 여사’의 조선에 대한 헌신은 멈추지 않았다. 그 절절한 과정이 ‘셔우드 홀 문화공간’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내 심장도 조선과 함께 뛴다” 문화공간 1층은 로제타 홀, 2층은 셔우드 홀을 기념하는 공간이다. 1층에 들어서면 로제타 홀이 미 샌프란시스코를 떠나 서울에 도착하기까지 40일간의 기록을 담은 ‘두루마리 기행 편지’가 객을 맞는다. 고향 집에 보내기 위해 폭 17㎝의 한지 34장을 이어 붙인 편지다. 미국에서의 보장된 삶을 뒤로하고 “아무도 가지 않는 곳에서, 아무도 하려 하지 않는 일을 하겠다”며 불모의 땅으로 향했던 20대 여성 의사의 두려움과 절절한 심정이 담겼다. 허을 여사는 흔히 ‘한국 맹아의 어머니’라 불린다. 평양에 맹아학교를 설립하고 한글 점자를 최초로 사용하는 등 앞을 못 보는 이들을 위해 헌신했다.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여성의 건강권 보장과 여성 의료인 양성이다. 1890년 조선 최초의 여성전문병원인 ‘보구녀관’(이화여대 병원의 전신)을 세웠고, 조선 최초의 여의사인 박 에스더(본명 김점동) 등 여성 의료인을 길러냈다. ‘보구’는 보호하고 구한다의 앞머리 글자를 딴 것이다. 이번 여정을 통틀어 가장 감동적이었던 문장 “나의 청진기로 조선 사람들의 심장을 진찰할 때면 내 심장도 조선과 함께 뛴다”는 말을 남긴 것도 이 즈음이다. 동행한 한교총 대표회장 김정석 목사는 “소외되고 억눌린 이들과 여성, 장애인 등 약자를 섬겼던 로제타 셔우드 홀 같은 선교사들이 확산시킨 인간의 존엄과 자유, 평등의 가치가 한국 근대사의 중요한 밑거름이 됐다”고 설명했다. 어머니가 심은 씨앗은 아들에게 이어졌다. 셔우드 홀은 어머니가 애정을 쏟았던 ‘이모’ 박 에스더가 결핵으로 세상을 떠나자 결핵 퇴치에 헌신하기로 마음먹는다. 1928년 국내 최초 근대 결핵 요양원인 해주구세요양원을 세웠고, 1932년에는 숭례문 도안이 담긴 한국 최초의 크리스마스실을 발행했다. 그는 일제의 탄압으로 1940년 강제 출국당하기까지 모두 아홉 차례 크리스마스실을 내놓았다. ‘화진포의 성’은 1940년 일제가 스파이 혐의로 셔우드 홀을 추방하면서 그의 손에서 떠났다. 광복 뒤 이 지역이 38선 이북이 되자 김일성 일가가 휴가 때 사용했다. 그래서 ‘김일성 별장’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사랑과 헌신으로 쌓은 돌집에 분단의 상처가 덧씌워진 것이다. ●두 여성의 길이 만나는 곳 고성에 로제타 홀이 있다면 양양에는 조화벽(1895~1975)이 있다. 유관순 열사의 올케라고 소개하면 좀 더 알기 쉽겠다. 로제타 홀과 조화벽은 만난 적이 없다. 그러나 두 사람의 삶에는 공통점이 있다. 두려움 앞에서 멈추지 않았다는 것. 한 사람은 청진기로, 또 한 사람은 버선 속 문서로 세상을 바꾸려 했다. 로제타 홀은 이 길이 옳은 길이기를 되뇌며 태평양을 건너는 배에 몸을 실었고, 조화벽은 버선 안에 독립선언서를 숨기고 일제의 검문소 앞에 섰다. 조화벽을 만날 수 있는 곳은 양양군 현북면 7번 국도에 있는 만세고개다. 1919년 4월 4일, 3·1 운동의 불길이 활활 타오른 곳이다. 양양 만세운동의 구심점인 조화벽은 감리교 전도사인 아버지와 전도부인인 어머니 사이에서 자랐다. 미국 선교사가 개성에 세운 호수돈여학교에서 공부하며 독립운동에 눈을 뜬 그는 일제의 휴교령이 내려지자 고향 양양으로 돌아가야 했다. 빈손으로 돌아갈 수는 없었다. 그는 독립선언서를 버선 속 깊이 숨겼다. 검문소를 지날 때 심장이 얼마나 두근거렸을까. 천신만고 끝에 고향 땅을 밟은 조화벽은 선언서를 꺼내 양양 지역의 감리교 청년 지도자들에게 전달했다. 소식은 들불처럼 번져 만세고개에서 독립의 함성이 울려 퍼졌다. 연인원 1만 5000명이 참여한 이 시위에서 30여명의 사상자가 났다. 만세고개에서 내려오는 길, 발아래로 양양의 들판이 펼쳐졌다. 조화벽이 걸었을 그 길에 봄볕이 내리쬐고 있다. 고개는 지금도 그가 남긴 용기를 붙들고 있는 듯하다. ●만세운동과 근대 의료의 자취 강릉중앙교회(1901년)는 영동 지방 선교의 모태다. 이 교회 안경록(1882~ 1945) 목사는 1919년 4월 2일, 교회 청년들을 이끌고 장날 태극기를 뿌리며 시위를 주도했다. 전설적인 ‘원산 대부흥’의 주역인 캐나다 출신 남감리회 선교사 로버트 하디(1865~1949) 기념관도 교회 옆에 마련됐다. 원주에서는 1913년 앤더슨 선교사가 세운 ‘서미감 병원’을 만났다. 스웨덴의 서(瑞), 미국의 미(美), 감리교의 감(監) 머릿글자를 딴 이름에서 보듯, 여러 나라가 협력해 설립했다. 원주기독병원을 거쳐 지금의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으로 이어졌다. 병원 구내에 모리스 선교사 사택(국가등록문화재)이 남아 있다. 1918년 건립돼 현재는 의료사료관으로 쓰인다. 도움말:홍승표 아펜젤러 인우교회 목사·교회사 박사 ■여행수첩 춘천시 외곽의 ‘감자밭’은 베이커리 카페다. 대표 메뉴는 감자빵이다. 쫀득한 겉피에 고소하고 달달한 으깬 감자가 풍성하게 들어가 있다. 고구마빵도 비슷하다. 소양호 아래 신북읍에 있다. 무수히 많은 속초시 해변의 횟집을 보며 ‘선택 장애’가 생긴다면 ‘스끼다시짱 횟집’을 권한다. 양이 푸짐하고, 내는 음식도 다양하다. 원주시 ‘기름장’은 돼지고기 맛집이다. 갈매기살, 항정살 등 다양한 부위를 푸짐하게 내온다. 맛도 정갈하다. 원주 세브란스 병원 인근에 있다.
  • ‘재판 거래’ 의혹 판사 구속 기로… 법관 기강 해이 ‘도마’

    ‘재판 거래’ 의혹 판사 구속 기로… 법관 기강 해이 ‘도마’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금품을 대가로 재판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는 현직 부장판사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사법부에 대한 신뢰 하락이 사법개혁의 불씨가 됐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또다시 법관의 기강 해이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공수처 수사2부(부장 김수환)는 19일 수도권 지방법원 소속 김모 부장판사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A 변호사는 뇌물공여 혐의로 각각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2021년 공수처 출범 이후 현직 판사를 상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23일 서울중앙지법 김진만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 김 부장판사는 고교 동문인 A 변호사가 수임한 사건을 맡아 가벼운 형을 선고해 준 대가로 현금과 향수 등 37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김 부장판사 배우자가 A 변호사의 자녀에게 바이올린 개인 교습을 해주고, 그 대가로 건물 내 공실을 교습소로 무상 제공받거나 레슨비 명목으로 금품을 받은 정황도 있다. 공수처는 김 부장판사가 임차료 등을 포함해 수천만원대 금품을 받았다고 의심하고 있다. 공수처는 금품 수수의 대가로 ‘재판 거래’가 이뤄졌다고 보고 있다. 김 부장판사가 1심 형량을 항소심에서 감경하는 방식 등으로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사건이 20여건에 이르는 것으로 공수처는 파악하고 있다. 두 사람은 김 부장판사가 2023년 해당 지방법원으로 자리를 옮긴 후 친분을 쌓은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 모두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품과 선물은 A 변호사 자녀가 김 부장판사 배우자에게 받은 레슨 대가일 뿐, 재판과 관련한 청탁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현직 부장판사의 구속영장 청구는 2016년 ‘정운호 게이트’ 이후 10년 만이다. 지난 2024년 근무 시간 중 음주 소동으로 물의를 빚은 제주지법 부장판사 3명을 비롯해 지인에게 해외여행 경비를 대납받아 약식 기소된 부장판사 등 최근 법관들의 비위가 잇따르면서 사법부의 기강 해이를 질타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 13년 ‘피 땀 눈물’의 ‘DNA’ 세계 음악사 ‘다이너마이트’ 7명의 청년들 ‘불타오르네’

    13년 ‘피 땀 눈물’의 ‘DNA’ 세계 음악사 ‘다이너마이트’ 7명의 청년들 ‘불타오르네’

    13년 전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해도 방탄소년단(BTS)이 이렇게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노래 잘하고 춤 잘 추는 아이돌그룹은 이미 충분히 많아 보였다. 소속사도 자본과 존재감이 미약했다. BTS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대중들과 직접 소통하는 방식으로 세계 무대에 얼굴을 알려나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형성된 팬덤인 ‘아미’(ARMY)와 함께 BTS는 도약을 멈추지 않으며 한국뿐 아니라 세계 대중음악의 역사를 바꿔 나가고 있다. 2013년 첫 앨범을 낸 BTS는 2015년 ‘화양연화’ 시리즈를 통해 본격적으로 자신들만의 독보적인 이름을 만들어 갔다. 청춘의 방황과 불안을 담은 ‘쩔어’, ‘불타오르네’ 등을 선보였다. 2016년 정규 2집 ‘윙스’의 타이틀곡 ‘피 땀 눈물’이 빌보드 200에서 26위에 올랐다. BTS는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선 저스틴 비버의 6년 연속 수상을 저지하고 ‘톱 소셜 아티스트’상을 받았다.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무대에서 ‘DNA’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세계 무대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2018년 내놓은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 앨범은 한국 대중음악 역사상 최초로 빌보드 200 1위에 올랐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2020년 2월 내놓은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 7’, 그해 8월 발표한 경쾌한 디스코 팝 장르의 영어 싱글 ‘다이너마이트’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힘들어하던 세계인들에게 위안이 되기에 충분했다. ‘다이너마이트’는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의 정상에 올랐다. BTS는 2022년 6월 데뷔 9주년을 맞이해 발표한 앤솔러지 앨범 ‘프루프’ 이후 오랜 ‘군백기’에 들어갔다. 병역 의무를 모두 마친 BTS는 ‘아리랑’이라고 이름 붙인 정규 5집 앨범을 20일 공식 발표하고 21일 서울 광화문광장 콘서트를 통해 자신들이 4년 만에 완전체로 돌아왔음을 선언한다.
  • “지역발전 이끌 최고 랜드마크”…강북 신청사 시대로 가는 첫 삽[현장 행정]

    “지역발전 이끌 최고 랜드마크”…강북 신청사 시대로 가는 첫 삽[현장 행정]

    구청·보건소·구의회 등 복합청사주민 편의시설·소통 광장도 조성“경주마 기수 안 바꾸고 완성해야” “신청사는 독특한 디자인으로 외적 아름다움을 추구할 뿐만 아니라 내부 또한 주민을 위한 아름답고 실용적인 공간으로 채워집니다. 지역 발전을 견인하는 동시에 최고의 랜드마크 역할도 하게 될 것입니다.” (이순희 서울 강북구청장) 서울 강북구는 지난 10일 신청사 건립 부지인 옛 강북구청 주차장에서 ‘신청사 건립 착수 기공식’을 열고 새 역사의 본격적인 개막을 알렸다. 기공식은 신청사 건립 부지 협의 취득을 완료하고 기존 청사를 포함한 6개 건물의 철거공사 착수에 맞춰 추진 경과와 향후 계획을 주민과 공유하기 위해 열렸다. 행사에는 이 구청장을 비롯해 천준호·한민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명희 구의회 의장 등 지역 정치인, 통장, 주민자치회 위원 등 400여명 넘게 참석했다. 행사는 식전 공연을 시작으로 신청사 건립사업 영상 ‘함께한 추억, 새로운 내일’ 상영 후 건립 추진경과 보고, 설계안 설명, 철거·본공사 일정 설명 등 순으로 이어졌다. 신청사는 수유동 192-59번지 일대에 지하 6층부터 지상 17층(연면적 약 6만 8000㎡) 규모의 복합청사로 세워진다. 구청과 주민센터, 보건소, 구의회 등 주요 기관이 모두 모인다. 전망대, 공연장, 북 라운지 등 주민 편의시설이 생기고 건물을 들어 올린 형태의 개방형 1층 공간은 공원과 광장의 기능을 겸비한 소통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수유역 일대 주차난 해소를 위해 400면 이상의 지하주차장도 들어선다. 이 구청장은 “민선 8기 동안 구의 기초를 다지는 일을 했다”며 “고도 제한 완화에 따른 재개발·재건축, 신강북선 등 완성을 위해 달려가야 하기에 경주마의 기수를 바꾸지 않고 시작한 사람이 마지막 완성까지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누려요”…서울, 전국 첫 무장애 복지시설 개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누려요”…서울, 전국 첫 무장애 복지시설 개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책을 읽고, 수영하고, 공연도 볼 수 있는 배리어프리(무장애) 복지문화복합시설 ‘어울림플라자’가 18일 전국 최초로 서울 강서구 등촌동에 문을 열었다. 이 시설은 장애인 복지 증진뿐만 아니라 ‘함께 더불어 사는 사회’라는 콘셉트에 초점을 맞췄다. 지하 4층~지상 5층(연면적 2만 3915㎡) 규모의 건물 전체가 같은 층 내에서는 높낮이 차가 없다. 휠체어 이용자는 물론 고령자, 유아차 이용자 누구나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예를 들면 엘리베이터의 층별 안내판은 비스듬하게 기울어져 있다. 어울림플라자 관계자는 “휠체어를 탄 분들의 눈높이에서 잘 보이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탑승 버튼도 위쪽은 서 있는 사람용, 아래쪽은 휠체어 이용자용으로 돼 있다. 어울림플라자에는 휠체어 겸용 배리어프리 운동기구가 있는 체력단련실, 수영장 진입을 돕는 수중 휠체어가 있는 수영장, 점자책과 휠체어석을 둔 도서관이 있다. 가변형 공연장에도 휠체어석을 마련했다. 시청각·지체장애 이용자를 위한 시설도 갖췄다. 청각 보조장비가 설치된 ‘텔레코일 존’을 만들고 점자 안내판, 전동휠체어 충전기와 와상장애인용 화장실을 설치했다. 텔레코일 존에는 보청기에 내장된 텔레코일 기능을 켜면 주변 소음과 관계없이 안내방송 등을 또렷하게 들을 수 있도록 돕는 장비가 설치됐다. 5층 ‘서부 장애인 치과병원’은 성동구에 이은 두 번째 전용 치과병원으로 장애인 복지카드를 보유한 등록장애인이면 장애 유형과 등급, 나이와 관계없이 진료받을 수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개관식에서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도시, 차별 없이 존중받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해 가겠다”고 밝혔다.
  • 영조도 인정한 ‘왕사남’ 엄흥도의 충절

    영조도 인정한 ‘왕사남’ 엄흥도의 충절

    “고을 사람들이 말하기를 ‘당초 노산군이 세상을 떠났을 때 온 고을이 두려워하면서 허둥대었는데, 고을의 아전인 엄흥도란 사람이 찾아가 곡하고 관을 갖추어 장사를 지냈다’ 한다.” ‘중종실록’ 11년(1516) 12월 10일 기사에 실린 엄흥도 이야기다. 최근 누적 관객 1300만명을 돌파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를 계기로 재조명되고 있는 엄흥도의 충절을 엿볼 수 있는 고문서가 공개된다. 국립중앙도서관은 1733년 병조에서 엄흥도의 후손에게 내린 ‘완문’(관부에서 발급한 문서)을 처음 선보인다고 18일 밝혔다. 가로 205㎝, 세로 37.4㎝ 크기인 이 문서에는 영조의 명에 따라 엄흥도의 6대손 엄철업 등에게 군역과 잡역을 면제할 것을 지시하는 내용이 담겼다. 도서관은 2019년 영월엄씨 충의공계 광순문 종친회로부터 완문과 영월엄씨 족보 등을 기탁받아 보관해왔다. 도서관은 기탁자의 동의를 받아 이달 24일부터 서울 서초구 도서관 본관 1층 열린마당에서 열리는 특별전에서 완문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춘원 이광수의 장편소설 ‘단종애사’ 속 단종의 마지막 부분을 필사본(1930년대)과 인쇄본(1935년)으로 함께 보여준다. 이와 함께 단종이 삼촌인 세조에게 쫓겨나 청령포로 유배 가는 과정을 기록한 조선왕조실록 영인본 등도 볼 수 있다. 엄흥도의 행적과 관련 기록을 모아 편찬한 ‘증참판엄공실기’, ‘충의공실기’ 등 주요 문헌도 소개한다. 도서관 관계자는 “국가가 엄흥도의 충절을 어떻게 기억하고, 그의 후손을 대우했는지를 보여주는 귀중한 사료”라며 “역사적 인물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귀중한 기록유산인 고문헌까지 이어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기름값 빼면 손에 쥐는 게 없어”…봄축제 앞둔 푸드트럭의 한숨

    “기름값 빼면 손에 쥐는 게 없어”…봄축제 앞둔 푸드트럭의 한숨

    닭꼬치 푸드트럭을 운영하는 이모(33)씨는 요즘 주유소 가격표 앞에 서면 한숨부터 새어 나온다. 중동 사태 이전 ℓ당 1500~1600원대였던 경유와 휘발유 가격이 1800원대를 맴돌고 있기 때문이다. 4월 한강 축제를 비롯한 봄 행사는 푸드트럭 업자들에게 1년 중 가장 큰 대목이지만, 최근엔 기대보다 걱정이 앞선다. 이씨는 18일 “기름값만 한 달에 10만원은 더 나갈 것 같다”면서 “예전엔 그대로 남았을 돈인데, 요즘은 장사를 마치고 나도 손에 쥐는 게 많지 않다”고 털어놨다. 푸드트럭처럼 ‘움직여야 벌 수 있는’ 자영업자들은 기름값 부담을 피부로 느낀다. 이동할 때는 경유를 쓰고, 장사를 시작하면 조리와 설비 가동을 위해 발전기를 돌리느라 휘발유까지 필요해서다. 유가 정보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825원, 경유는 1823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0일 두 유종 모두 ℓ당 1900원 초반까지 치솟았다가 정부의 최고가격제 시행 이후 다소 내려왔지만, 중동 사태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ℓ당 200원가량 높은 수준이다. 서울 강남구 일대에서 떡볶이 푸드트럭을 운영하는 송종숙(68)씨는 “떡볶이는 계속 끓여야 하니까 불을 끌 수가 없다”며 “차 시동까지 켜두니 휘발유랑 경유가 같이 오르는 게 더 크게 와닿는다”고 토로했다. 출장 커피차를 운영하는 이모(48)씨도 지난달 까지만 해도 호출이 오면 거리를 따지지 않고 곧장 출발했지만, 요즘은 먼저 지도를 켜고 이동 거리부터 따진다. 그는 “트럭 기름값이 한 달에 70만원 정도였는데, 지금은 20만~30만원이 더 붙는다”고 말했다. 운전 노동자도 저마다 고육지책을 마련하고 있다. 6년 차 전세 관광버스 기사 문제동(62)씨는 요즘 두툼한 옷을 여러 겹 껴입고 운전대를 잡는다. 이른 아침이나 저녁 시간은 물론 정차 중에는 히터 대신 옷으로 추위를 버틴다. 문씨는 “5분만 서 있어도 습관처럼 시동을 끈다”며 “기름 아끼려면 사람이 조금 더 참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 일대를 누비는 택배기사 이경석(37)씨는 최근 차량 내부 조명을 충전식으로 바꿨다. 이씨는 “기름값이 부담되니까 차량 배터리라도 덜 쓰려고 바꿨다”며 “요즘은 작은 것 하나라도 아껴야 하루를 버틸 수 있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 “성폭력·아동범죄 피해자 대부분 사회적 약자… 보완수사 없으면 누가 대변해 주나”[보완수사 리포트-진술 너머의 진실을 찾아서]

    “성폭력·아동범죄 피해자 대부분 사회적 약자… 보완수사 없으면 누가 대변해 주나”[보완수사 리포트-진술 너머의 진실을 찾아서]

    처벌과 피해 구제에 공백 없는지경찰 이어 검사가 한번 더 살펴야‘합창단 아동학대’ 15건 더 밝혀내 “성폭력, 아동범죄 피해자들은 대부분 사회적 약자입니다. 돈 많은 사람들은 변호사들이 증거 관계를 조사해 억울함이 없도록 해주지만, 보완수사가 없으면 사회적 약자들은 누가 대변해줄까요.” 정희선(46·사법연수원 36기)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1부장은 지난 17일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보완수사권에 대해 “피해자를 위한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보완수사는 인지수사나 수사 확대를 위한 것이 아니라, 경찰 송치 사건에서 피해자나 경찰에게 연락해 진술을 확인하는 것부터 시작해서다. 그러면서 “국가가 피해자를 대변해야 하고, 경찰에 이어 검사가 처벌과 피해 구제 등에 공백이 없는지 한번 더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검찰의 보완수사가 왜 필요한가. “보완수사는 단순히 서류를 검토하는 단계를 넘어, 증거를 수집하는 모든 활동을 뜻한다. 검사가 아침에 출근해서 하는 모든 일이 보완수사라고 보면 된다. 사건이 배당되면 가장 먼저 공소시효를 체크하고 범죄 일시, 피의자 연령, 구속 여부 등을 점검한다. 이 과정에서 빠진 부분이 있다면 피해자에게 직접 연락해 진술을 다시 확인하거나, 통화 기록을 분석하고 현장을 살피는 등 억울함이 남지 않도록 한 번 더 살피는 과정이 모두 보완수사에 해당한다.” -경찰에 보완수사를 요구하면 되는 것 아닌가. “검사가 간단하게 확인해서 처리할 수 있는 것을 경찰 과정을 다시 거치면 추가로 몇달이 더 걸린다. 평검사 시절 공소시효 완성 당일 오후 4시에 사건을 배당받아 급하게 참고인에게 전화해 보완하고 기소한 적이 있다. 적어도 이럴 때 보완수사를 하지 못해서 공소시효를 도과하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나. 보완수사는 검사가 경찰 수사의 적법성을 담보하고 공백을 채우는 작업이다.” -보완수사가 없다면 어떻게 되나. “검사는 오로지 경찰이 넘긴 기록만 보고 기소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피해자의 눈을 직접 마주하고 뉘앙스를 확인하거나, 숨겨진 디지털 증거를 다시 분석할 기회가 원천 봉쇄된다. 직접적인 피해는 고스란히 서민들과 사회적 약자들이 입게 된다.” -보완수사를 통해 성과를 거둔 최근 사례는. “2024년 인천지검이 직접 기소했던 ‘교회 합창단 아동학대 살인사건’이 대표적이다. 경찰이 수사를 잘했지만 보완수사를 통해 초기 수사에서는 드러나지 않았던 피해자 학대 정황 15건을 추가했다. 가해자들이 인터넷으로 ‘몸의 급소’ 등을 검색한 사실, 학대를 지시하고 승인한 메시지 내역을 찾았다. 1심에서는 살해의 미필적 고의가 인정되지 않아 징역 4년의 아동학대치사죄가 적용된 반면, 보완수사로 확보된 증거를 바탕으로 2심에서는 아동학대살해죄가 인정돼 징역 22~25년이 확정됐다. 국가가 끝까지 파헤쳐 피해 아동의 억울함을 해소했다고 생각한다.” -보완수사를 허용하면 인지수사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데. “보완수사라고 하면 검찰의 대기업 압수수색이나 정치인 소환같은 뉴스 속 장면을 떠올린다. 그러나 대다수 형사부 검사들에게 보완수사는 송치된 사건의 마지막 한조각을 채우는 일이다. 지금도 송치사건에서 할 수 있는 보완 수사 범위가 정해져 있다. 사건의 동일성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전혀 다른 혐의에 대한 수사 확대는 불가능하다.”
  • 숨 한번 내뱉고 버티고 견디는 삶… 그 ‘숨’에 대하여

    숨 한번 내뱉고 버티고 견디는 삶… 그 ‘숨’에 대하여

    “바다는 어디나 하나로 연결되어” 있어서 일본 오사카에서 계속 물질을 하다 보면 제주에 남겨놓은 딸 수자를 만날 수 있을 줄 알았다. 몰래 부산 앞바다까지 헤엄쳐 가 “저 사람들처럼 우리 수자도 잘 사나” 싶어 눈물 훔치다가도 “기다리다 지쳐 잠든 딸 기자가 생각나” 차마 넘어가질 못했다. 첫째 딸 화자가 이북으로 간 후엔 원산까지도 헤엄치고 싶었다. “그 바다도 같은 바다인데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었”기에 그저 또 바다에서 미역 건지고 전복이나 해삼을 건지며 살았다. “목 끝까지 숨이 들어차서 죽을 것 같아도 숨 한 번 뱉으면 살아지는” 해녀처럼 엄마 연심은 그렇게 세월을 견뎌왔다. 연극 ‘해녀 연심’은 제주 4·3사건을 피해 오사카로 출가 물질(해녀가 제주 밖에서 작업하는 일)을 간 해녀의 이야기다. 나옥희 연출은 “우연히 다큐멘터리를 보다 출가 해녀와 그들의 2세와 3세들은 어떤 정체성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궁금해졌다”고 작품의 출발을 설명했다. 나옥희는 배우 고수희의 연출가로서 이름이다. 작품은 해녀를 역사의 피해자나 민속적 유산 같은 ‘극적인 시각’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한 여성의 삶을 끝까지 따라가 보고 싶었다”는 나 연출의 말처럼, 이방인으로 해녀로 ‘숨’을 참아내며 살아야 했던 시간을 담담하게 그렸다. 극은 네 덩어리의 이야기가 뭉쳐 있다. 해녀 연심(이혜미 분), 일본에 데리고 간 화자(서옥금), 제주에 남겨진 수자(권지숙), 일본에서 태어난 기자(김소진). 연심은 다섯 살 수자가 울어 젖히면 도망가다 들킬까 봐 화자만 데리고 길을 떠났다. 그렇게 남겨진 수자는 엄마에 대한 원망을 품고 물질을 하며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 연심이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손녀 여름과 함께 엄마를 찾아 오사카를 향한다. 공연에선 제주 사투리와 이북 사투리, 일본어가 뒤섞인다. 이 언어들은 연극이 보여주고자 하는 삶의 모습이자 정체성의 혼란, 소통과 화해의 과정이다. 제주 사투리나 기자의 어눌한 한국말이 귀에 익숙해질 때쯤 네 주체의 이야기가 퍼즐처럼 맞춰지면서 자매들의 오해가 풀리고 비로소 연심의 이야기가 완성된다. 이 지점이 되면 객석 곳곳에선 작은 훌쩍임부터 애써 오열을 참아내려는 흐느낌까지 정서적 파동이 인다. 내내 아무렇지 않은 척하다 엄마에 대한 그리움을 터뜨리는 수자에게 연심이 가쁜 숨을 몰아쉬다 오랜 세월 품고 있던 미안함을 드러내는 장면에선 평정심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한국 현대사와 개인의 서사가 조화를 이루며 이들의 ‘숨’을 제대로 그려낸 ‘해녀 연심’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대표 지원사업인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 연극 부문에 선정된 작품이다. 서울 종로구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22일까지 공연한다.
  • “케데헌의 매력은 K리얼리즘”… K담론을 말하다

    “케데헌의 매력은 K리얼리즘”… K담론을 말하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가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장편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을 수상하면서 골든글로브, 그래미상 수상에 이어 대중문화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K팝, 영화, 드라마를 넘어 문학, 공연예술, 게임, 음식문화 등 문화 영역 전반에서 전 세계가 소위 ‘한국앓이’를 하고 있다. 계간지 ‘창작과비평’ 2026년 봄호(211호)는 창간 60주년을 기념해 K 담론의 거점 역할을 더욱 적극적으로 감당하겠다는 선언적 차원에서 ‘K 담론의 성취와 미래’라는 특집을 마련했다. 박여선 서울대 학부대학 강의 교수는 ‘인간해방의 논리를 구현하는 K문화’라는 글에서 케데헌과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의 성공 요인을 들여다보며 K문화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분석했다. 박 교수는 “케데헌의 문화적 성과는 (일부 평론가들이 설명하듯) 혼종의 이상적 구현이나 로컬-글로벌의 융합이기보다는 감독의 현실 이해에 기초한 리얼리즘에 있다”고 지적했다. 영화가 시작하고 처음 1분 동안의 장면은 단순히 한국적 요소를 사실적으로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K팝이 현재 한국인과 세계인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며 어떤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지를 가장 한국적 맥락의 기원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여준다. 케데헌 속 귀마는 자본주의가 사람들 속에 만들어 놓은 마음의 지옥이며, 잘살고 싶은 마음에 가족을 버린 진우의 수치심과 한은 자본주의 사회를 사는 평범한 대중의 원한을 대변한다고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인공지능(AI)과 같이 첨단을 달리는 기술 문명이 극성을 부릴수록 불안한 사람이 늘어나고, 존재의 근원과 영혼의 안식, 평온을 갈망하는 이들이 늘고 있으며, 깨달음이 문화적 욕구가 되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며 “사회 구조의 변혁과 동시에 인간해방을 말하며 이를 위한 연대를 노래하는 K문화야말로 지금 세계에 가장 필요한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 “아파트 3채 세금 올려도 안 판다”…황현희 결국 해명, 댓글창 왜 ‘두 쪽’ 갈렸나 [두 시선]

    “아파트 3채 세금 올려도 안 판다”…황현희 결국 해명, 댓글창 왜 ‘두 쪽’ 갈렸나 [두 시선]

    다주택자로 알려진 개그맨 황현희의 부동산 발언이 논란으로 번진 가운데 당사자가 직접 해명에 나서면서 온라인 여론이 다시 갈리고 있다. 황현희는 지난 10일 방송된 MBC ‘PD수첩’에 출연해 “부동산은 사고파는 것이 아니라 보유의 영역”이라며 “한 번 사면 최소 10년 이상 가져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다주택자들은 ‘부동산은 불패’라는 심리를 가지고 있다”며 “세금을 크게 올렸던 시기에도 결국 버텼다”고 전했다. 그는 과거 방송에서 서울 용산·성동·영등포에 각각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으며 이번 방송에서도 “현재 임대사업자”라고 언급하며 다주택 보유 사실을 시사했다. 이 발언이 알려지자 온라인에서는 즉각 찬반 논쟁이 확산됐다. ◆ “투자 자유” vs “투기 미화”…엇갈린 반응 발언 직후 온라인에서는 상반된 반응이 동시에 나왔다. 공감하는 측은 “세금만 제대로 낸다면 보유는 개인의 선택”이라며 투자 자유를 강조했다. “부동산이든 주식이든 결국 투자일 뿐”이라는 의견과 함께 정부 규제 중심 정책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반면 “다주택을 정당화하는 발언은 부적절하다”, “집값 문제로 고통받는 현실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일부는 보유세 강화 등 규제 필요성을 주장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 황현희 “의도와 다르게 전달”…SNS 통해 해명 논란이 커지자 황현희는 16일 자신의 SNS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특정한 사람의 편을 들기 위한 것이 아니라 정책과 시장 사이에서 나타나는 현실을 설명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어 “집값 상승이 사회 전체를 더 건강하게 만든다고 보지 않는다”며 “부동산 시장이 안정되기를 바라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방송 과정에서 의도와 다르게 전달된 부분이 있었고, 출연을 결정한 판단이 부족했던 점도 있다”고 덧붙였다. ◆ 해명 이후에도 여론 ‘두 쪽’…논쟁 계속 해명 이후에도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일부 네티즌들은 “말이 틀린 게 없다”, “현실적인 이야기일 뿐”이라며 기존 발언에 공감하는 반응을 이어갔다. 반면 “해명으로도 논란이 해소되지 않았다”, “부동산 인식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는 비판도 계속됐다. “한국인은 배고픈 건 참아도 배 아픈 건 못 참는다”는 댓글이 높은 공감을 얻는 등 다양한 반응이 이어졌다. ◆ ‘투자 경험’ 재조명…논쟁 배경으로 황현희는 최근 투자 활동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그는 방송에서 자산 규모가 100억 원대라는 소문에 대해 “과장된 면이 있다”고 밝히면서도 부동산과 주식 투자로 경제적 자유를 얻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자산 구성은 부동산 비중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4년 ‘개그콘서트’ 활동 이후 투자 공부를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으며 이후 방송과 강연 등을 통해 투자 경험과 재테크 철학을 공유해 왔다. 이런 배경 역시 이번 논쟁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이번 논란은 정부의 다주택 규제 기조와도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와 금융 규제 등을 추진하며 시장 안정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SNS를 통해 “주택 보유 자체보다 투기를 유도하는 제도와 구조가 문제”라는 취지의 입장을 밝히며, 세금과 금융 정책을 통해 투기 수요를 억제하겠다는 방향을 재확인했다.
  • [공직자의 창] 헌법, 따뜻한 법치주의를 이끄는 길잡이

    [공직자의 창] 헌법, 따뜻한 법치주의를 이끄는 길잡이

    “길이 없으면 길을 만들고, 있는 길도 바르게 닦는다.” 정부의 모든 법령안을 심사하고 그 의미를 명확히 해석하는 법제처에서 일하며 늘 마음속에 새기는 다짐이다. 수천 개의 법령이 그물처럼 얽혀 있는 우리 사회에는 끊임없이 새로운 갈등과 어려운 문제들이 쏟아진다. 이 복잡한 법의 미로 속에서 법제처가 길을 잃지 않고 중심을 잡을 수 있는 이유는 단 하나, 우리에게 ‘헌법’이라는 믿음직한 길잡이가 있기 때문이다. 법제처가 정부의 모든 정책을 법령으로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가장 먼저 그리고 마지막까지 확인하는 기준은 단 하나, 바로 ‘헌법’이다. 법제처의 주요 업무인 법령 심사는 단순히 문구를 수정하는 작업이 아니다. 정부의 정책이 국민의 기본권을 과도하게 제한하지는 않는지, 목적과 방법이 정당하고 적절했는지를 헌법의 잣대로 검증하는 과정이다. 법령 해석 역시 헌법적 가치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합헌적 법률 해석’을 원칙으로 한다. 하지만 최근 사회적 갈등을 들여다보면 ‘헌법 가치’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아 아쉬울 때가 많다. 예를 들어 층간소음이나 반려동물과 관련된 일상적인 분쟁에서 다른 사람의 입장을 고려하기보다 각자 자신의 ‘권리’만을 주장하며 대립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만약 우리 모두가 헌법교육을 통해 헌법 제10조가 규정하는 ‘행복추구권’이 다른 사람의 권리와 어떻게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지, 헌법 제37조 제2항이 규정하는 ‘공공복리를 위한 제한’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고 있다면 어떨까. 법정에서 재판을 통해 결정해야 하는 문제 중 많은 부분을 ‘헌법’이라는 공통의 언어를 통해 대화와 타협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올해 초 법제처는 교육부, 법무부 그리고 헌법재판연구원과 함께 헌법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해 범부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교육부가 다진 튼튼한 교육 기반 위에 법무부와 법제처는 각각 학생과 교원을 대상으로 한 헌법교육을 진행하고 헌법재판연구원은 헌법교육 우수 사례 확산을 담당하는 등 각 기관이 가진 전문성을 발휘할 예정이다. 이는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속에 소중한 길잡이를 세우기 위한 국가적 노력의 시작이다. 이러한 노력의 연장선에서 법제처는 그동안 공직자 교육용으로만 활용하던 ‘헌법과 법제’ 등의 동영상 강의를 국민 모두에게 공개했다. 앞으로도 ‘일상 속 살아 있는 헌법 이야기’ 강의를 추가로 개발해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법제처는 충남 태안 법제교육원과 서울 법제교육센터를 기반으로 일반 행정직 공무원뿐만 아니라 국민의 안전과 권익 보호의 최일선에 있는 군인, 경찰, 소방 등 특정직 공무원과 교육 현장에서 근무하는 교원을 대상으로 하는 헌법 및 법제 교육을 특화해 운영할 계획이다. 헌법교육은 우리 사회의 갈등을 치유하고 통합하는 데 필요한 토대가 된다. 헌법 가치가 일상생활에서 상식으로 자리잡을 때 법은 비로소 국민을 구속하는 규제가 아닌 삶을 지키는 울타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법제처는 법령을 심사하고 해석하는 기관을 넘어 법치주의의 온기가 국민의 삶 구석구석에 닿도록 돕는 조력자가 돼야 한다. 헌법교육의 활성화는 국민 개개인이 자신의 주권을 자각하고, 서로의 다름을 포용하는 성숙한 민주 사회로 가는 지름길이 되어 줄 것이다. 법제처는 앞으로도 헌법 정신이 우리 사회의 상식이 되는 그날까지 ‘따뜻한 법치주의’의 미래를 열어 갈 것을 약속한다. 조원철 법제처장
  • 나라 지키는 청년, 마포가 지킨다

    입원·진단비 등 19개 항목 대상상해·질병 최대 5000만원 보장서울 마포구는 군 복무 중 예기치 못한 사고와 질병을 당한 지역 내 청년을 위해 ‘군 복무 청년 상해보험 지원 사업’을 진행한다고 16일 밝혔다. 지원 대상은 마포구에 주민등록을 둔 청년으로, 육·해·공군과 해병대 현역병, 상근예비역, 의무경찰 등 전환 복무자 등이 포함된다. 보험 보장 기간은 올해 3월 1일부터 2027년 2월 28일까지 1년간이다. 군 복무 중에 발생한 사고와 질병에 대해 보험금이 지급된다. 보험료는 전액 구가 부담한다. 별도 가입 절차 없이 군 복무 기간 동안 마포구에 주민등록을 두고 있으면 자동으로 가입된다. 이 보험은 사망과 후유장해, 입원비, 각종 진단비 등 총 19개 항목을 보장한다. 상해 또는 질병으로 사망하거나 후유장해가 발생할 경우 최대 5000만원, 폭발·화재·붕괴 사고로 인한 상해 사망 및 후유장해 시 최대 2000만원까지 보장된다. 보험금은 사고 발생일로부터 3년 이내에 피보험자 본인이나 보험 타는 사람이 보험사에 청구하면 된다. 구는 지난해 14건의 지급 신청을 받아 664만원의 보험금을 지급했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앞으로도 군 복무 중 사고와 질병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필요한 사항을 세심히 살피겠다”고 말했다.
  • “누구보다 李대통령과 일 많이 해… 조용한 개혁의 적임자는 바로 나” [6·3선거 예비후보 인터뷰]

    “누구보다 李대통령과 일 많이 해… 조용한 개혁의 적임자는 바로 나” [6·3선거 예비후보 인터뷰]

    주택 공급 크게 늘려 집값 안정화대중교통 개편해 무상교통 추진 6·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경선 후보로 나선 박주민 의원(기호 1번)은 16일 “지금 서울이 대한민국을 선도하려면 굉장히 큰 변화가 있어야 한다”면서 “상법 개정과 전세사기특별법, 의료 개혁 등 그동안 새로운 제도를 만들고 설계해왔던 제가 서울시장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다른 누구보다도 이재명 대통령과 일을 많이 해왔다”면서 “대통령이 어제(15일) 초선 의원들과 만나서도 ‘개혁을 하더라도 큰 소리 안 나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신 것 같은데 저한테도 ‘항상 조용히 잘한다’고 말씀하셨다”고 했다. 박 의원은 의사 면허 취득 후 15년간 공공의료기관 복무가 주된 내용인 ‘국립의학전문대학원 법안’이 복지위를 통과한 것과 관련해서도 “큰 틀에서의 의료 개혁을 이제 마무리 짓게 됐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대통령도 지난 13일 X(엑스)에 국립의전원법 통과 관련 박 의원의 소셜미디어(SNS) 글을 재개시하며 “쉽지 않은 일인데 의료개혁 성과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박 의원은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선 주거, 교통, 산업 공약이 쟁점이 될 것으로 봤다. 그는 “대규모 공급을 통해 부동산 시장을 안정화하는 한편, 10년 로드맵으로 대중교통 체계를 전면 재편해 무상교통까지 가보자는 것”이라며 “서울의 잠재력을 폭발시켜 청년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줄 수 있는 ‘서울 한강 인공지능(AI) 구상’도 발표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서울에 사는 2030 청년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방안으로 자신의 슬로건인 ‘기본특별시·기회특별시’를 강조했다. 그는 “서울을 주거, 생계비, 물가 불안에 대해 기본이 갖춰진 도시로 만들고 싶다”면서 “청년들이 안심하고 도전할 수 있는 기본을 탄탄히 하고 바이오, 문화 등 산업 클러스터 정책으로 청년들에게 수많은 기회를 주고 싶다”고 밝혔다. 집값 대책과 관련해선 “민간과 공공 투트랙으로 빠른 속도로 많은 물량을 공급하겠다”면서 “민간의 경우에도 일정 규모 이하의 단지는 자치구가 인허가권을 가질 수 있도록 분산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자신이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돼야 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당원들이 가장 바라는 건 이재명 정부의 성공일 것”이라며 “이 대통령과 함께 일을 해왔었고, 성과를 냈었던 사람 그리고 국정 철학을 공유하고 있는 사람이 서울시장이 돼서 정부를 뒷받침하는 것이 필수 요건”이라고 강조했다.
  • 국힘, 김영환 현역 첫 컷오프… 부산·대구도 ‘칼바람’

    국힘, 김영환 현역 첫 컷오프… 부산·대구도 ‘칼바람’

    공관위 “쇄신 출발점… 추가 접수”金 “불복”… 박형준 “망나니 칼춤” 국민의힘 6·3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회가 16일 김영환 충북지사를 현역 광역단체장 중 처음으로 ‘컷오프’(공천 배제)했다. 전권을 위임받고 복귀한 이정현 공관위원장이 ‘칼질’을 본격화한 것으로 박형준 부산시장, 대구시장에 도전한 현역 중진 의원들도 줄줄이 컷오프 위기에 놓인 상황이다. 김 지사는 물론 박 시장도 “망나니 칼춤”이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공관위는 이날 오전 “현 충북지사를 이번 공천 대상에서 제외하고 기존 신청자 외에 추가 접수를 받아 최종 후보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중앙당사 브리핑에서 “비단 충북 하나로 끝나지 않을 것이며, 충북에서 시작된 이 결단이 국민의힘을 다시 태어나게 하는 쇄신의 출발점이 되도록 하겠다”면서 추가 컷오프도 예고했다. 김 지사는 즉각 반발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결정을 결코 받아들이지 못한다”며 “자유민주주의 원칙과 절차를 파괴했다”고 비판했다. 공관위는 17일 추가 공천 신청을 받아 기존에 공천을 신청한 조길형 전 충북 충주시장, 윤희근 전 경찰청장, 윤갑근 변호사 등과 함께 심사를 이어 갈 예정이다. 당내에서는 충북 정무부지사를 지낸 김수민 전 의원의 도전 가능성도 거론된다. 박 시장과 주진우 의원이 공천을 신청한 부산시장 경선을 두고는 공관위 회의가 파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공관위원은 박 시장 컷오프를 주장하며 “충격적 요법을 쓰지 않으면 국민의 관심을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하지만 일부 공관위원들이 회의장을 박차고 나오면서 회의는 파행했다. 박 시장은 페이스북에 “아무 기준도 없이 현역 단체장을 컷오프하고 단수 공천을 하는 것은 이기는 공천도 아니고 혁신 공천은 더더욱 아니다”라며 “이 위원장이 혁신 공천이란 이름으로 당을 망하게 하는 행위이자, 망나니 칼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주 의원도 “저는 경선을 진심으로 원한다”고 했다. 주호영(6선)·윤재옥(4선)·추경호(3선) 의원을 모두 컷오프하고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초선 최은석 의원을 양자 경선에 올리겠다는 이 위원장의 구상에 대구도 발칵 뒤집혔다. 지난 13일 이 위원장의 전격 사퇴도 대구 현역 전원 컷오프 주장에 대한 정희용 사무총장과 공관위원들의 반대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동혁 대표가 전권을 약속하고 복귀한 만큼 이 위원장도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는 태세다. 주 의원은 채널A 출연에서 “민주당에 대구시장을 상납하려고 작정했다”며 “누구를 마음대로 자르고 당치도 않은 사람을 혁신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주 의원은 “중진에게 컷오프를 한다면 중진들 다 국회의원 그만두게 해야 한다. 절대 승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당내에서는 전통 지지층인 대구·경북(TK) 민심 이반이 수도권 선거까지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TK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행정 통합 무산에 난데없는 이진숙 내려꽂기로는 TK 출신 유권자들이 결집할 수 없다”고 말했다. 관련자들의 감정이 격해지면서 공관위 추가 사퇴 파동 가능성도 나온다. 이 위원장이 이를 강행하더라도 추후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쳐야 공천이 확정된다. 최고위원인 송언석 원내대표와 정점식 정책위의장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려를 표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재재공모’는 17일 마감된다.
  • [사설] 벌통 같은 호텔 화재라니… BTS 공연 안전 대책 만전을

    [사설] 벌통 같은 호텔 화재라니… BTS 공연 안전 대책 만전을

    방탄소년단(BTS)의 광화문 컴백 공연을 일주일 앞두고 서울 명동 인근 캡슐형 숙박업소에서 불이 나 외국인 관광객 10명이 다쳤다. 중상자 3명 가운데 일본 국적 50대 여성 1명은 아직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K팝 공연과 관광을 위해 한국을 찾은 이들에게 악몽 같은 사고가 아닐 수 없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합동 감식을 통해 화재 원인과 대응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철저히 밝혀야 한다. 불이 난 숙소는 저렴한 요금으로 외국인 이용 빈도가 높던 곳이다. 내부는 한 사람이 겨우 누울 수 있는 침대 공간이 벌집처럼 이어진 구조로, 객실이 좁아 여행객들이 짐을 복도에 놓는 경우도 흔했다고 한다. 이런 구조에서는 작은 불씨도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반경 2㎞ 안에 비슷한 형태의 숙소가 여러 곳 있는 것으로 파악돼 우려를 더한다. 사고 당시 3층 예약 인원만 66명에 달했고 실제 체크인 인원도 45명이었다. 캡슐형 구조를 고려하면 결코 적지 않은 인원이 한 층에 머물렀던 셈이다. 그런데도 문자메시지로만 체크인을 확인하는 방식 탓에 화재 당시 일부 투숙객의 소재조차 즉각 파악되지 않았다고 한다. 기본적인 투숙객 관리가 제대로 이뤄졌다고 보기 어렵다. 외국인 이용 비중이 높은 숙박 시설일수록 투숙객 현황 파악과 비상 상황 대응 체계가 더 엄격하게 작동해야 한다. 피난 통로 확보와 소방 설비 관리 같은 기본 안전 기준이 현장에서 제대로 지켜졌는지도 따져 봐야 한다. 관광객이 몰리는 도심 숙박 시설에서 이런 기본이 허술했다면 단순한 사고로 넘길 수 없다. 세계가 주목하는 초대형 K팝 공연을 앞두고 발생한 이번 화재는 도심 숙박 안전의 허점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공연장 주변 질서 유지에만 신경 써서는 충분하지 않다. 외국인 관광객 3000만명 시대를 말하려면 관광객이 머무는 숙박 시설의 안전 기준부터 촘촘히 설계해야 한다.
  • 자전거 타고 유모차 끌고… 차 없는 여의도 ‘쉬엄쉬엄’ 즐기다

    자전거 타고 유모차 끌고… 차 없는 여의도 ‘쉬엄쉬엄’ 즐기다

    주말 여의대로~마포대교서 행사1만여명 뛰고 걷고 놀며 ‘웃음꽃’22·29일 일요일 2번 더 시범 운영오세훈 시장 “모두가 활기찬 아침” “토요일 아침에 여의도 도심을 뛸 수 있다니 너무 신나고 좋아요.”(40대 직장인 윤모씨) “러너뿐만이 아니라 자전거를 타는 꼬마부터 산책 다니시는 어르신까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작은 축제가 될 겁니다.”(오세훈 서울시장) 지난 14일 오전 7시. 토요일 이른 아침인데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문화의광장이 북적거렸다. 서울시가 새롭게 선보인 생활체육 행사 ‘쉬엄쉬엄 모닝’에 참가하는 이들이었다. 이 행사는 도심 거리를 시민들에게 돌려주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지난해 12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방문한 오세훈 시장이 ‘카프리모닝’(Car-Free Morning·매주 일요일 7~9시) 현장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서울 실정에 맞게 재설계한 프로그램이다. 일각에선 행사를 준비하기도 전부터 도심에서 차로를 막고 행사하면 교통 체증이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터져 나왔다. 하지만 시는 처음부터 기존 마라톤 대회와 달리 교통 불편을 초래하지 않는 것을 최우선 원칙으로 삼았다. 차량 통행이 적은 주말 아침 시간대 일부 차로만 활용하기로 한 까닭이다. 시는 교통량을 조사해 상대적으로 교통에 미치는 영향이 적은 여의대로에서 마포대교 북단까지 2.5㎞ 구간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가장 많이 신경을 쓴 것이 교통이었다”면서 “개최 시간도 최대한 일찍 시작해 교통 통제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원활한 행사 운영을 위해 이날 마포대로에서 여의대로 방면 하행 차로는 오전 5시부터 통제했다. 우려와 달리 이날 참가자들이 대중교통 이용에 적극 협조하면서 여의대로 일대는 한산해 보일 정도로 여유가 있었다. 행사 끝 무렵인 오전 9시쯤 마포대교 동측에서는 차츰 차량 통행량이 많아졌으나 정체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마포대교 도로를 걸어보고 싶어 참가했다는 서대문구 주민 강모(54)씨는 “여의도에서 근무하면서 한 번쯤은 마포대교를 걸어서 건너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기회가 생겨 참가하게 됐다”면서 “다른 도심에 비해 여의도는 상대적으로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차량이 없다. 행사 위치 선정을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2시간 동안 진행된 행사에는 1만여명이 참여했다. 시 관계자는 “전면 통제가 아니라 일부 차로만 활용하는 부분 통제 방식을 적용해 반대편 차로에서 차량이 오갈 수 있게 했다”면서 “주말 마포대교가 다른 곳에 비해 교통량이 적어 이곳을 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도 “차량 통행에 어려움이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괜찮은 것 같다”면서 “시민들의 반응이 좋으면 다른 곳도 한 번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교통과 함께 특별히 신경을 쓴 것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쉬엄쉬엄 모닝’이 러너들을 위한 행사가 아닌 시민 모두가 참여하는 행사가 되도록 하는 것이었다. 시는 달리기뿐 아니라 걷기와 자전거 등 시민이 원하는 다양한 방식의 운동을 모두 즐길 수 있게 했다. 시는 자전거나 킥보드 주행로를 따로 마련해 러너들과 엉켰을 때 일어날 수 있는 사고를 예방했다. 모여든 시민들의 모습은 다양했다. 제대로 몸을 풀며 ‘도심을 질주하겠다’는 눈빛을 한 러닝크루부터 킥보드를 씽씽 타는 어린이, 반려견을 데리고 나온 여성, 유모차를 밀며 평소 부족한 운동량을 채워보겠다는 의지를 다지며 나온 아빠까지 각양각색이었다. 즐기는 모습도 제각각이었다. 행사 이름처럼 가족과 여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며 중간 코스까지만 걷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전체 구간을 힘껏 달려 완주하는 참가자도 많았다. 마포대교 중간에 한강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참가자도 눈에 띄었다. 마포구에서 온 최모(23)씨는 “자동차가 없는 마포대교를 달려보고 싶어 나왔는데 생각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차 없는 도로를 즐기는 사람들을 보고 재밌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다음에는 친구들과 함께 참가해 볼 생각”이라며 웃었다. ‘쉬엄쉬엄 모닝’ 행사장은 여의도공원과 여의대로로 나뉘어 진행됐다. 여의도공원은 준비운동을 위한 스트레칭 존과 음수대가 마련돼 행사를 즐기러 온 이들의 ‘베이스캠프’ 역할을 했다. 여의도공원에는 시민들이 체력을 측정할 수 있는 ‘서울체력장’ 부스도 마련됐다. 이곳에는 오전 6시 30분쯤 이미 40여명이 줄을 늘어설 만큼 열기가 뜨거웠다. 이날 행사는 총 3회로 예정된 시범 운영의 첫날이었다. 시는 일요일인 이달 22일과 29일까지 3차례에 걸쳐 같은 장소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시범 운영을 하면서 차량 흐름을 모니터링하고 시민 반응과 의견을 수렴해 프로그램을 계속 보완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오 시장은 “시민들이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건강이다. 활기찬 아침을 즐기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쉬엄쉬엄 모닝’을 계획했다”면서 “3주 동안 시범사업에서 어떻게 즐기는지 유심히 보고 난 다음에 지속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 “같은 쌀, 다른 식사법… 나눔의 한국 밥상·배려의 일본 도시락”[월요인터뷰]

    “같은 쌀, 다른 식사법… 나눔의 한국 밥상·배려의 일본 도시락”[월요인터뷰]

    같은 쌀을 먹지만 밥의 의미는 다르다. 한국에선 넉넉히 밥을 담아 상에 올리고 반찬을 나눠 함께 먹는다. 나눔의 문화다. 일본에서는 “밥 양은 어떻게 할까요. 보통으로 할까요, 적게 할까요”를 먼저 묻는다. 손님이 부담스럽지 않도록 양을 맞춰 주는 ‘오모테나시’, 배려의 문화다.지난 13일 일본 오사카 만박공원 내 국립민족학박물관(민박)에서 만난 문화인류학자 아사쿠라 도시오(75) 민박 명예교수는 닮은 듯 다른 한일 간 차이가 가장 또렷하게 드러나는 곳이 바로 ‘밥상’이라며 넉넉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아사쿠라 명예교수는 일본내 한국 문화 연구계의 ‘큰 어른’으로 꼽힌다. 1970년대 처음 한국을 찾은 이후 50년 가까이 한국 사회와 생활문화를 연구해 왔다. 한국인에게도 낯선 전남 신안군 도초도에서만 16년 동안 현장조사를 했다. 지금도 식문화를 통해 한일 사회를 비교 연구하고 있다.반세기 가까이 한국을 들여다본 이 노학자에게 ‘한국은 왜 이럴까’라고 물었다. 그는 단정하지 않았다. 그는 “한일은 비슷하지만 어딘가 다르다. 그 작은 위화감을 묻는 것이 내 연구”라면서 그 ‘작은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이(異)문화’를 이해하는 열쇠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일 문화 차이, 밥에서 잘 드러나한국 밥상, 여러 사람과 함께 완성日 도시락, 개인 단위로 음식 정리1970년대 신안 도초도서 16년 조사한국 ‘정·의리·해학’ 日은 ‘의리·인정’두 사회 인간관계 중요, 방식은 달라직접 관찰하는 ‘필드 워크’ 의미는문화인류학, 사람과의 만남서 시작삶 겹겹이 쌓여 ‘사람의 역사’ 직조문화는 무상… “아직도 한국이 궁금”K푸드 열풍 등 드라마틱하게 변화 “한국 생활문화 반드시 기록해 둬야”-한일 문화 차이를 가장 잘 드러내는 음식을 ‘밥’으로 꼽았다. “일본은 도시락의 문화다. 음식이 개인 단위로 정리된다. 도시락 상자 하나 안에 밥과 반찬이 들어간다. 한 사람의 식사가 하나의 틀 안에서 완결된다. 한국은 밥상의 문화다. 여러 반찬이 한 상에 놓이고 사람들이 함께 먹는다. 밥상은 혼자 완성되지 않는다. 여러 사람이 함께 완성한다. 식사 방식 자체가 관계를 만드는 방식과 연결되어 있다.” -밥을 담는 방식에서도 차이가 있다. “일본에서 밥을 높이 담은 고봉밥은 제삿밥이다. 일상 식사에서는 그렇게 담지 않는다. 반대로 일본 식당에서는 밥 양을 먼저 묻는 경우가 많다. 손님이 부담스럽지 않도록 맞춰 주려는 것이다. 그것이 일본식 오모테나시다. 한국에서는 밥을 넉넉히 담는다. 밥을 많이 준다는 것은 환대의 의미가 있다. 같은 쌀을 먹지만 밥을 대하는 방식에 사회의 관계 문화가 드러난다.” -한국 문화를 처음 실감한 순간은. “1970년대 서울 롯데백화점 식당에서였다. 마쿠노우치 벤토(밥과 반찬을 도시락 상자 하나에 담은 일본식 도시락)를 주문했는데, 그 뒤로 반찬이 계속해서 나왔다. 나물도 나오고 다른 반찬도 이어지면서 결국 상이 하나 더 차려졌다. 마쿠노우치 벤토는 도시락 상자 하나 안에 밥과 반찬이 들어가 한 사람의 식사가 그 안에서 완결된다. 그런데 결과적으로는 한정식처럼 식사가 이어졌다. 그때 ‘아, 이것이 바로 한국이구나’ 하고 느꼈다.” -한국인의 관계 문화를 설명할 때 ‘정’이라는 개념이 자주 언급된다. “1970년대 한국 사회를 설명하는 연구 가운데 윤태림 선생의 논의가 있다. 한국인의 특징을 ‘정’, ‘의리’, ‘해학’으로 설명했다. 사람 사이의 관계를 감정적으로 깊게 맺는 문화라는 뜻이다. 일본에서도 인간관계를 설명할 때 ‘기리’(義理·의리)와 ‘닌조’(人情·인정)라는 개념을 자주 이야기한다. ‘기리’는 사회적 의무나 규범에 가까운 개념이고, ‘닌조’는 인간적인 정이나 감정을 뜻한다. 두 사회 모두 인간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에서는 비슷하다. 하지만 관계가 작동하는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 -어떤 차이인가. “일본은 관계가 비교적 정리된 규범 속에서 작동하는 사회다. 의무와 역할이 비교적 분명하다. 반면 한국은 관계가 훨씬 유동적이고 감정적인 요소가 강하다. 사람 사이의 정서적 연결이 관계를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도초도에서의 느낀 한국의 ‘정’은 어떤 형태였나. “도초도에서 조사할 때 신세를 졌던 할아버지가 있었다. 결혼 후 아내와 함께 다시 마을을 찾았는데 아내가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다고 하자 그분이 시장에 가서 ‘단무지’를 사 오셨다. 음식도 맵지 않게 따로 준비해 주셨다. 그때 차려주신 밥상 사진을 지금도 가지고 있다. 그 장면이 내가 느낀 한국의 ‘정’이다.” 그는 한일 생활문화를 현장 연구와 전시로 연결해 온 학자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계기로 한국 국립민속박물관과 민박이 공동 개최한 한일 생활문화 특별전을 기획했고, 서울 강남의 한 중산층 가정의 살림살이 전체를 수집해 전시장에 생활공간 그대로를 재현한 ‘서울 스타일–이씨 일가의 있는 그대로의 삶’ 전시로 큰 주목을 받았다. 2015년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아 일본에서 열린 ‘한일 식문화 특별전’에서도 한국 식문화를 중심에 두고 일본 음식을 비교 방식으로 배치해 차이를 입체적으로 보여줬다. 전시 명칭도 관례적인 ‘일한’이 아니라 ‘한일’로 정해 한국 문화를 전면에 놓는 방식을 택했다. -50년 전 한국과 지금의 한국은 천지 개벽 수준으로 변화했다. “2013년에 한국의 김장 문화와 일본의 와쇼쿠(일식)가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문화인류학적으로 보면 어떤 문화가 유산으로 지정된다는 것은 그 문화가 사라지기 시작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일본의 설날 음식인 오세치는 예전에는 가정에서 직접 만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대부분 백화점이나 슈퍼에서 구입한다. 한국에서도 김장을 함께 담그는 문화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드라마틱한 변화다.” -전 세계적으로 K푸드 열풍이 거센데. “예전에 일본 라면 회사 관계자에게 같은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일본 라면을 세계에 더 수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것이었다. 일본에는 지역마다 다양한 라면이 있다. 하지만 세계 시장에서는 오히려 약점이 되기도 한다. 한국은 단순하다. 신라면, 불닭볶음면처럼 대표 브랜드가 있다. 외국 사람들이 한국 라면을 떠올리면 바로 그것이 생각난다. ‘이것이 한국이다’라는 이미지가 분명한 게 K푸드의 장점이다.” -지금은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SNS) 통해 다른 나라의 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시대다. 이런 시대에 현지에 머물며 사람들의 삶을 직접 관찰하는 ‘필드 워크’는 어떤 의미를 갖는가. “문화인류학자는 책상에서 사회를 연구하는 학자가 아니다. 사람들의 생활 속으로 들어가 함께 시간을 보내고 그 사회의 감각을 이해하려고 한다. 내가 한국 연구를 시작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도초도에서 16년 동안 살다시피 하며 조사했다. 같은 밥상에서 음식을 먹고 같은 이야기를 듣고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면서 비로소 그 사회의 리듬이 보인다.” 그는 필드 워크를 “사람과의 만남에서 시작되는 작업”이라고 강조했다. 한 사람을 만나면 또 다른 만남이 이어지고 그렇게 만난 사람들의 삶이 겹겹이 쌓여 하나의 ‘사람의 역사’를 직조하게 된다는 것이다. -50년 가까이 한국을 연구해 왔다. 선생에게 한국 연구란 어떤 의미를 갖는가. “문화는 ‘무상’(無常)하다. 전통문화나 기층문화라고 불리는 것들도 시대와 함께 변해 간다. 하물며 내가 연구하는 생활문화는 더욱 빠르게 변하고 사라진다. 특히 한국의 생활문화는 내가 처음 한국을 찾은 이후 거의 50년 동안 드라마틱하게 변화해 왔다. 그래서 반드시 그것을 기록해 두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의 연구는 많은 한국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그런 변화들을 기록해 온 작업이었다. 좋아하는 술을 함께 마시며 그들의 삶을 들려받는 그런 즐거운 작업이기도 했다. 나는 아직도 한국이 궁금하다.” ■ 아사쿠라 명예교수는 1950년 일본 도쿄 출생. 무사시대학을 졸업하고 메이지대 대학원에서 문화인류학을 공부했다. 한국 생활 문화를 연구해 온 일본의 대표적인 한국학 연구자다. 중국·미국·사할린 등지의 한국인 이주 공동체 조사도 진행했다. 일본 최대의 민족학 연구기관인 국립민족학박물관 교수를 지냈으며, 현재 리쓰메이칸대 식매니지먼트학부에서 가르치고 있다. 2013년 한국 문화 연구 공로로 옥관문화훈장을 받았다.
  • 다닥다닥 캡슐호텔 화재 반복… ‘벌집’ 안에 갇힌 낡은 안전

    다닥다닥 캡슐호텔 화재 반복… ‘벌집’ 안에 갇힌 낡은 안전

    복도 좁고 침대 밀집돼 대피 취약 법 개정 전 건물, 소방 규정 미적용숙박시설 스프링클러 설치 14%뿐 규정 소급 법안 발의… 3차례 좌절 서울 도심의 ‘벌집 구조’ 캡슐형 숙박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해 외국인 투숙객들이 다치는 사고가 나면서 숙박시설 안전 관리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과거에 지어진 건물들은 여전히 규제 사각지대에 놓여 같은 사고가 반복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6시 10분쯤 서울 중구 소공동에 있는 한 게스트하우스에서 불이 나 외국인 8명을 포함해 총 10명이 다쳤다. 이 중 3명은 중상자이고, 50대 일본인 여성은 여전히 의식불명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건물 3·6·7층은 게스트하우스로 분류되는 숙박시설로, 3·6층은 객실 대신 한 사람이 누울 수 있는 공간이 벌집처럼 이어진 ‘캡슐호텔’ 형태로 운영됐다. 좁은 복도와 밀집된 침상 구조로 인해 화재 발생 시 신속한 대피가 쉽지 않았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6층에 투숙했던 영국 관광객 캘리허(20)는 “불이 났을 때 다행히 밖에 있었지만 소지품이 모두 안에 있다”며 “사고 이후 방에 들어가지 못해 계속 떠돌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 명동 인근의 다른 캡슐호텔에 가보니 상황은 비슷했다. 한 객실에 침대 8개가 배치돼 있었고, 복도 폭은 성인 한 사람이 서면 꽉 차는 수준이었다. 노르웨이 관광객 요하임(29)은 “복도가 좁아 불이 나면 대피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핀란드에서 온 헨릭(25)도 “체크인할 때 비상구 위치 등을 안내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밀집된 구조는 과거 숙박시설 화재에서도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된 바 있다. 2024년 경기 부천의 한 호텔에서 화재로 7명이 숨진 사고에서도 좁은 복도와 작은 창문 구조로 피해가 컸다. 소방 안전시설이 충분히 설치되지 않은 점도 문제로 꼽힌다. 2022년 12월부터는 숙박시설 면적이 600㎡ 이상이면 일반 스프링클러, 300㎡ 이상이면 간이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도록 규정이 바뀌었지만 개정 이후 건물에만 적용되고 있다.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전국 숙박시설 3만 1271곳 중 스프링클러가 설치된 곳은 4252곳(13.6%)에 그쳤다 국회에서는 2024년 사고 이후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화를 노후 건물까지 소급 적용하는 법안이 3차례 발의됐지만 여전히 본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캡슐호텔처럼 좁은 공간에 이용객이 밀집된 시설도 다중이용업소 수준의 소방 안전 기준을 적용하고, 스프링클러 등 소방시설 설치 여부를 평가하는 제도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100번 실패해도 101번째 성공하도록… K과학에 과감 투자를”[초격차 과학인재 1만人 프로젝트]

    “100번 실패해도 101번째 성공하도록… K과학에 과감 투자를”[초격차 과학인재 1만人 프로젝트]

    위기보다 비전 보여 줄 때유학 가지 않아도 좋은 연구 가능단기 성과 없다고 흔들려선 안 돼젊은 인재에겐 보상 메시지 필요정부가 K과학의 잠재력 믿어 달라100번의 실패도 과정일 뿐재미와 끈기가 연구자의 원동력실패할 때 얻은 정보가 성공 불러해외 연구자들과 ‘네트워킹’ 중요인재 유입시킬 인프라 고민해야 “과학의 위기를 강조하기보다 한국 과학기술의 발전상과 비전을 보여주세요.” 우리나라에서 노벨과학상에 가장 근접한 후보로 꼽히는 박남규(66) 성균관대 화학공학부 종신석좌교수는 ‘K과학’의 수준은 이미 크게 성장했기에 기술·과학계 인재 육성을 위해 정부의 참을성 있는 연구 투자가 필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기술·과학계 후배들에게는 100번의 실패는 101번째 성공 확률을 높이는 길목일 뿐이라며 재미와 함께 ‘끈기’를 강조했다. 차세대 고효율 태양전지인 페로브스카이트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박 교수를 지난 12일 경기 수원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에서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세계가 한류에 열광하나 K과학의 국제화는 멀어 보인다. 한국 과학기술의 장단점은 무엇인가. “강점은 분명하다. 내가 대학원을 다니던 1980~90년대에는 한국 과학자가 사이언스나 네이처 논문 하나만 내도 언론이 떠들썩 했다. 지금은 한국 과학자들이 이런 논문을 내는 사례가 많다. 굳이 외국에서 유학하지 않아도 토종 연구자들이 국내에서 충분히 좋은 연구를 할 수 있는 수준으로 올라왔다. 정부가 꾸준히 연구·개발(R&D) 투자를 하고, 연구자들도 그만큼 잘한다. 다만, 가시적 성과가 바로 안 보인다고 쉽게 흔들려선 안 된다. 과학자 우대 분위기도 충분하지 않다. 과학자들은 믿고 맡기면 잘한다. 정부는 그 잠재력을 믿고 장기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기업도 사회 문제 해결이라는 관점에서 R&D 지원에 나서야 한다.” -몇 년 전 갑작스러운 정부의 R&D 예산 삭감이 과학기술계에 충격이었다. “국가적으로 중요한 과학기술 분야는 경제와도 직결되기 때문에 우선순위를 두는 것이 맞다. 동시에 ‘최초의 기술’을 내놓을 수 있는 분야도 지원이 필요하다. 연구자가 ‘이건 아무도 안 한 최초의 기술이나 한번 해보겠다’고 제안하면, 평가를 거쳐 가능성이 있다면 과감하게 밀어줘야 할 필요가 있다. 단기 성과만 요구하지 말고 5~10년짜리 장기 지원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2000년대에 들어 일본이 노벨과학상 수상을 많이 한 이유 중 하나도 1970년대에 기초 연구를 비교적 자유롭게 하도록 지원했던 경험 때문이라고 들었다.” -과학 연구에서 ‘국제 네트워킹’의 중요성에 대해 항상 강조해왔다. “국제 네트워킹은 단순히 공동연구를 하는 것이 아니다. 연구실에만 있으면 연구 분야의 메가 트렌드(큰 줄기)가 어디로 가는지, 앞으로 무엇이 중요해질지 알 수 없다. 해외 연구자들을 만나고 대화해야 지금 세계에서 어떤 연구가 진행되는지, 내가 뒤처진 건 아닌지, 방향을 잘못 잡은 건 아닌지 알 수 있다. 그런 점에서 국제 네트워킹은 정보 싸움이다.” -이공계 위기에 대한 우려가 크고 우수인재의 의대 쏠림에 대한 걱정도 많다. “이공계 위기나 우수인재의 의대 쏠림이라는 식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 거꾸로 말하면 ‘우수한 인재는 이공계로 가고, 의대에는 덜 우수한 사람이 가야 한다’는 건데, 말이 안된다. 우수한 인재는 의대도 가고, 이공계도 가야 한다. 문제는 위기를 조장하는 분위기이다. 이러면 학생들도 ‘위기라는데 왜 내가 거길 가야 하지’라고 생각할 수 있다. 과학의 위기를 강조하기보다 한국 과학기술의 발전상과 비전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 젊은 사람들에게는 ‘열심히 하면 보상이 있다’는 메시지가 중요하다.” -해외 우수 인재나 외국의 한인 연구자를 국내에 유치할 방법은 뭘까. “연구 환경도 중요하지만, 연구 외적인 생활 환경도 정말 중요하다. 정부가 고가 연구 장비나 연구비를 지원하지만 우수 인력은 돈만으로 오지 않는다. 박사후연구원이나 외국 연구자들이 한국에 와서 가족과 함께 생활할 수 있는 주거 환경, 학교 인프라, 생활 편의가 필요하다. 일본이 우리보다 급여 수준이 크게 높지 않은데도 인재를 끌어오는 것은 생활 인프라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대학 주변이나 학교 안에 거주 시설이나 방문 연구자용 시설 등을 더 잘 갖춰야 한다. 연구실의 현대화도 필요하다. 아직 노후화된 연구실이 많고, 안전이나 동선이 비효율적인 곳도 많다. 해외 대학의 경우 연구실이 훨씬 현대적이고 안전하다. 대학 안팎에 연구자들이 머물 호텔급 시설까지 갖춘 곳도 많다. 그런 인프라를 지방자치단체와 대학, 정부가 함께 고민해야 한다.” -인공지능(AI) 시대에 기초과학과 연구 환경은 어떻게 변할까. “새로운 소재를 찾고, 새로운 기술 방향을 정하려면 방대한 데이터를 다뤄야 하는데, 사람만으로 감당하기 어렵다. 특히 재료 분야의 데이터베이스는 바이오나 신약 분야만큼 잘 축적돼 있지 않다. 그래서 로보틱스를 활용해 빠르게 실험하고, 양질의 데이터를 모으고, 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AI를 활용하는 방식이 중요해질 것이다. 그렇게 하면 원래 5~6년 걸릴 신소재 개발도 훨씬 빨라진다. AI는 기초과학에서도 필수적이다. 다만 현재 상용화된 AI를 그냥 가져다 쓰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새로운 신소재를 개발하려면 그 분야에 특화된 AI 툴이 필요하다. AI 툴을 만드는 쪽과 실제 그 툴을 쓰는 연구자 사이에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 -국내 최초로 종신 석좌교수에 임명됐는데. “정년을 맞기 전까지는 죽을 때까지 연구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학교에서 종신 석좌교수를 하라니 부담도 되고 겁도 났다. 이전에는 평생 연구만 하면 된다고 단순하게 생각했는데, 이제는 ‘앞으로 어떤 연구를 해야 하지’라는 고민이 생겼다. 했던 연구를 계속 업데이트해야 할지, 아니면 완전히 새로운 연구를 해야 할지 고민하게 됐다. 책임감이 더 생겼고, 새로운 출발을 해야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 -정부출연연구기관 등도 종신 연구자 제도를 만드는데 우수 과학인재 유치에 도움이 될까. “도움이 된다. 미국에서는 우수 연구자에게 65세 이후에도 강의, 연구 등을 이어갈 수 있는 ‘테뉴어 제도’를 운영한다. 우리도 단순한 정년 보장보다 미국식 테뉴어 제도를 도입하면 좋지 않을까. 한편으로는 세대 순환을 막는 것은 아닐지 걱정스럽다. 윗사람이 계속 연구를 하고 싶다고 해서 자리를 오래 유지하면 새 연구자들이 들어올 자리가 줄지 않겠나. 좋은 제도이지만 조심해야 할 부분도 분명히 있다.” -어떻게 태양전지에 관심을 갖게 됐나. “우연이었다. 고등학생 때는 원자력 쪽에 관심이 있었는데, 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기업 연구소에 입사했는데, 학사 학위만으로는 지식의 한계를 느껴 대학원에 진학했다. 공부를 하다 보니 모르는 걸 알게 되는 즐거움, 새로운 걸 발견하는 즐거움이 있었다. 그래서 박사까지 했다. 박사 시절 연구 주제는 초전도체였는데 미국 국립재생에너지연구소(NREL)에서 박사후연구원을 하는 동안 우연히 염료감응형 태양전지를 접하고 연구했다. 그러던 중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본격적으로 연구하게 됐다.” -실패도 많았다던데 과학자에게 ‘실패’란 어떤 의미인가. “새로운 길을 만들어 갈 때 ‘실패’라는 말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기존 기술을 개선하다가 안 되면 실패라고 할 수 있겠지만, 전혀 가보지 않은 길이라면 그건 실패라기보다 탐색 과정이라고 봐야 한다. 연구자는 실패를 많이 할수록 얻는 정보도 많아진다. 한두 번 안 되는 건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100번 시도해서 안 됐다면, 그 100번 동안 엄청난 정보를 얻은 것이다. 그럼 101번째에는 성공할 확률이 훨씬 높아진다. 그래서 100번의 실패도 실패라고 볼 수 없다.” -앞으로는 어떤 연구를 하고 싶나. “지금의 태양전지 원리를 넘어서는 새로운 원리를 찾고 싶다. 또 이산화탄소 전환 기술에도 관심이 있다. 이산화탄소를 다른 유용한 탄소화합물이나 고분자로 높은 효율로 전환할 수 있는 기술을 찾는다면 기후위기 대응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외 실리콘 반도체를 뛰어넘는 새로운 반도체 물질을 찾고 싶다. 지금보다 더 유연하고, 집적도가 높고, 만들기 쉽고, 사람들에게 편리한 새로운 반도체가 있지 않을까 하는 호기심이 있다.” -평생 과학자로 살게 된 동력은. “재미인 것 같다. 연구자에게 가장 중요한 건 재미다. 여기에 끈기가 하나 더 붙어야 한다. 내가 하는 일에 대해 믿음과 신념을 가지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언젠가는 결과가 돌아온다고 생각해야 한다.” ■ 박남규 교수는 ▲1960년 경남 마산 출생 ▲서울대 학·석·박사 ▲프랑스 ICMCB-CNRS 박사후 연구원 ▲미국 국립 재생에너지 연구원(NREL) 박사후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선임·책임연구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태양전지센터장 ▲성균관대 화학공학·고분자공학부 교수 ▲2018년 호암상 공학상 ▲2024년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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