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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대호 경기도의원, 일본 제국주의 극우 상징물 원천 차단한다!

    황대호 경기도의원, 일본 제국주의 극우 상징물 원천 차단한다!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황대호 위원장(더불어민주당, 수원3)이 대표발의한 “경기도 일본 제국주의 상징물 사용 제한에 관한 조례안”이 제383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통과하였다. 황대호 위원장이 대표발의한 이번 조례안은 일본 제국주의 상징물의 공공사용의 제한을 받는 적용대상 기관을 규정하여, 경기도 내 일제 상징물의 공공사용을 실질적으로 제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일본 제국주의 상징물의 공공사용을 지양하는 문화조성을 할 수 있는 사업 등을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황대호 위원장은 “2025년은 을사늑약 120년, 광복 80주년이라는 우리 역사에 뜻깊은 해이다”라며 “이번 조례안 통과를 통해 최근 특정 세력에 의해 미화된 우리 36년 식민지배의 역사를 조금이라도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주장했다. 이어서 황 위원장은 “올해는 오랜 역사적 이웃이자, 동북아 최중요 파트너 국가인 일본과 국교 정상화 60주년이기도 하다”라며 “더 발전적인 양국 관계를 위해서라도 이제는 양국의 더 객관적인 역사 인식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황대호 위원장은 한일 양국의 객관적인 역사인식을 위해서 적극적인 의정활동을 펼쳐온 바 있다. 특히, 초선이었던 제10대 경기도의회에서는 학교 구성원들의 올바른 역사인식과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설정 도모를 위해 “경기도교육청 일본 전범기업 기억에 관한 조례안”을 대표발의하였으며, 최근에는 「경기도 무명의병 기억과 지원에 관한 조례」를 대표발의하여, 그동안 관련 법 등의 사각지대에 위치했던 무명의병(無名義兵)에 대한 기억과 지원 근거를 마련하였다. 마지막으로 황대호 위원장은 “이미 서울, 인천, 세종 등 7개 광역자치단체에서 시행되고 있는 조례를 경기도가 늦게 시행하게 될 만큼 더 적극적이고, 파격적인 활동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한다”라며 “경기도의회 의원의 한 사람으로서, 관련 문화정착과 사업 시행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앞으로의 의정활동 방향성을 밝혔다.
  • 한교총, “다시 복음으로”…23일 한국기독교 140주년 기념 예배

    한교총, “다시 복음으로”…23일 한국기독교 140주년 기념 예배

    한국교회총연합이 23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한국기독교 140주년 기념예배’를 연다. 1885년 미국 언더우드 선교사와 아펜젤러 선교사가 이 땅에 공식 입국한 걸 기념하는 행사다. 김종혁 대표회장과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 등이 설교에 나서고, 우원식 국회의장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등이 축전을 전한다. 같은 장소에서 기념 음악회 ‘칸타타-빛의 연대기’도 열린다. 경기 용인 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가 작사와 대본을 맡고, 김대윤 작곡가가 곡을 썼다. 지휘는 류형길 음악감독, 연주와 합창은 뉴월드오케스트라, 뉴월드합창단이 각각 맡는다. 앞서 20일 오후 8시엔 KBS 1TV에서 한국기독교 140주년 기념 다큐멘터리 ‘사람, 기적의 시작’이 방송된다. 초기 선교사들의 유산들을 되돌아본다. 오는 7월 1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선 학술 심포지엄이 열린다. 한교총은 “이번 심포지엄은 신앙과 역사·사회를 아우르는 지적 성찰의 장으로, 한국교회의 미래를 준비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전망”이라고 15일 밝혔다.
  • 제주4·3특별전에 ‘순이삼촌’ 오페라까지… 프랑스를 흔드는 4·3의 바람

    제주4·3특별전에 ‘순이삼촌’ 오페라까지… 프랑스를 흔드는 4·3의 바람

    제주4·3의 바람이 프랑스인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제주4·3기록물이 프랑스에 본부를 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데 이어 ‘제주4·3 국제 특별전: 진실과 화해에 관한 기록’이 파리 현지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더욱이 제주4·3평화재단이 제작한 4·3창작오페라 ‘순이삼촌’ 영상도 상영돼 관심이다. #4·3특별전 프랑스 파리에 깊은 울림… “보복없이 화해·상생 정신으로 4·3 해결 깊은 인상”제주도는 프랑스 파리국제대학촌 한국관에서 9일부터 15일까지 ‘제주4·3 국제 특별전: 진실과 화해에 관한 기록’ 특별전을 유네스코 등재를 앞두고 마련했다. 11일 등재가 최종 확정되면서 같은 날 개최된 개막식에는 주프랑스한국대사관과 주프랑스한국문화원, 파리한글학교 관계자 및 교민사회, 현지 외국인 등이 참석해 제주4·3에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오페라 ‘순이삼촌’에서 예술총감독과 주역을 맡았던 소프라노 강혜명씨의 아리아 공연은 참석자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진실과 화해에 관한 기록’을 주제로 열린 이번 특별전에서는 2023년 11월 유네스코에 제출된 1만 4673건의 기록물 중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핵심 사료들을 선보였다. 특히 생존자 증언자료, 군법회의 관련 기록, 정부 공식 문서 등 4·3의 실상을 증언하는 주요 기록물의 복제본이 전시돼 관람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줬다. 13일 기준 400여 명이 전시장을 찾아 제주4·3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겼다. 한 프랑스인은 “한국 현대사의 잘 알려지지 않은 비극을 알게 됐고, 피해에 대한 보복없이 화해와 상생의 정신으로 4·3을 해결해나가는 제주도민의 노력이 인상깊다”며 공감했다. 프랑스 한인회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계기로 우리 가족이 4·3유족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이런 특별한 시기에 알게 된 사실이라 더욱 의미가 깊고, 4·3기록물의 유네스코 등재가 모두에게 중요한 경종이 되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전했다. #현기영 작가 “망각을 강요당한 30년 세월을 끝내는 계기가 된 작품 결실 맺어 기뻐”특별전 일정을 함께한 ‘순이삼촌’의 현기영 작가는 “제주4·3의 기억과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의미는 인류가 제주4·3을 통해 전쟁과 국가 폭력의 잔혹함을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등재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은 제주출신 현 작가는 1978년 발표한 ‘순이삼촌’ 소설이 제주4·3기록물 가운데 유일한 문학작품으로 등재목록에 올려 감회가 새롭다. 4·3의 이야기를 기록으로 전환시킨 소설 ‘순이삼촌’은 1949년 제주시 조천읍 북촌리 너븐숭이에서 400여명의 양민 집단학살을 다룬 작품이다. 현 작가는 15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망각을 강요당한 30년 세월(그는 ‘망각의 정치’라고 표현했다)을 끝내는 계기가 된 내 작품이 불어로 번역되고 초판본과 영문번역이 전시되고 4·3기록물로 등재되면서 내 4·3문학의 결실을 보는 것 같아 기쁘다”면서 “인류가 제주4·3을 통해 전쟁과 국가 폭력의 잔혹함을 되새기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2년전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제주도민들이 앓고 있는 트라우마가 내게도 있었다”며 “3만 4·3영령들이 글을 쓰라고 한 듯 진실을 썼다”고 회상한 뒤 “4·3사건을 최초로 알린 용기의 대가로 군 정부 기관 연행돼 끌려가 3일간 모진 고초를 당했다. 지금도 그 후유증으로 몸이 시원찮다”고 고백한 바 있다. ‘순이삼촌’’에서 그는 ‘누가 뭐래도 그건 명백한 죄악이었다. 그런데도 그 죄악은 삼십년동안 여태 단 한번도 고발되어본 적이 없었다. 도대체가 그건 엄두도 안 나는 일이었다. 왜냐하면 당시의 군 지휘관이나 경찰 간부가 아직도 권력 주변에 머문 채 떨어져나가지 않았으리라고 섬사람들은 믿고 있기 때문이었다. 섣불리 들고나왔다간 빨갱이로 몰릴 것이 두려웠다. 고발할 용기는커녕 합동위령제 한번 떳떳이 지낼 뱃심조차 없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결코 고발이나 보복이 아니었다. 다만 합동위령제를 한번 떳떳하게 올리고 위령비를 세워 억울한 죽음들을 진혼하자는 것이었다. 그들은 가해자가 쉬쉬해서 삼십년 동안 각자의 어두운 가슴속에서만 갇힌 채 한번도 떳떳하게 햇빛을 못 본 원혼들이 해코지할까봐 두려웠다’면서 그 망각의 세월, 4·3의 비극을 명징했다. # 4·3창작오페라 ‘‘순이삼촌’ 영상도 무료 상영… 현기영 작가와 한강 작가 현수막도 등장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 4·3창작오페라 ‘순이삼촌’ 영상도 15일(현지시간) 프랑스 마르망드시 영화관(Cinéma Le Plaza)에서 무료로 상영된다. 프랑스 마르망드시 측은 “제주도에서 일어난 역사적인 사건을 조명하고, 프랑스 대중에게 알려줄 것이다”고 말했다. 영화관에서는 4·3홍보부스도 운영된다. 현 작가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 소개 현수막을 게시하고, ‘한눈에 보는 4·3(불어)’과 동백 배지를 나눠준다. 현수막에는 최근 4·3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소식도 담았다. 김종민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은 “프랑스 마르망드 시민 및 수준급 성악가들이 모이는 행사에서 4·3창작오페라 영상을 선보이게 되어 기쁘다”며 “4·3은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될 비극의 역사지만, 그것을 극복해낸 제주4·3은 평화와 인권의 정신으로 승화된 자랑스러운 역사”라고 역설했다.
  • 성동구, ‘성수동 움직이는 관광안내소’ 본격 운영…골목 구석구석 안내한다

    성동구, ‘성수동 움직이는 관광안내소’ 본격 운영…골목 구석구석 안내한다

    서울 성동구가 성수동을 방문하는 국내외 관광객들의 여행 편의 증진을 위해 ‘성수동 움직이는 관광안내소’를 운영한다고 15일 밝혔다. 지난해 성수역 지하철 승하차 인원이 30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성수동은 서울의 대표 상권이자 명실상부한 글로벌 관광지로 손꼽힌다. 이에 구는 지난해 대비 약 3개월 앞당긴 지난 12일 ‘성수동 움직이는 관광안내소’ 운영을 시작해 방문객들에게 본격적인 관광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움직이는 관광안내소’는 관광객이 많이 찾는 성수역 인근, 서울숲, 아틀리에 거리 등을 관광안내사들이 순회하면서 관광객들에게 통역 서비스, 지리정보 안내를 비롯해 관광코스 소개 등 다양한 관광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사람들의 눈에 띄도록 민트색 점퍼와 헬멧을 착용한 관광안내사들이 세 바퀴 전기자전거를 타고 골목 사이사이를 누비며, 자체 제작한 테마형 관광 지도를 나눠준다. 현장에서 관광지를 문의할 경우, 해당 지역까지 동행해 안내하기도 한다. 오전과 오후로 나뉘어 약 3시간씩 운영하며, 성수동 상점가 또는 성동구의 맛집 100선, 팝업스토어, 축제 등 주요 행사를 중점적으로 안내한다. 관광객의 취향에 맞는 현지의 숨은 명소와 체험도 함께 소개하고 있다. 구는 지하철 2호선 성수역 내 ‘성수관광안내소’도 함께 운영 중이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문 관광통역안내사가 상주해 여행 코스를 추천하고 맞춤형 관광 안내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해에는 총 1만 8525명이 ‘성수관광안내소’를 방문했다. 특히 ‘움직이는 성수관광안내소’가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하며, 8월 일 평균 87명에서 9월에는 118명으로 이용자가 35.6% 이상 증가하는 등 일 평균 106명의 외국인에게 관광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색적인 안내로 재미와 정보 전달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시민들에게 큰 호평을 받았다. 정원오 구청장은 “성수동이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동네로 손꼽히며, 국내외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는 만큼 ‘움직이는 성수관광안내소’가 관광 편의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며 “다양한 관광 콘텐츠 개발과 맞춤형 서비스 제공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열린세상] 이식(耳食)의 시대

    [열린세상] 이식(耳食)의 시대

    정조 때 성균관 유생을 지낸 이옥(1760-1815)이 지은 책 ‘백운필’(白雲筆)에 다음과 같은 글이 나온다. 내가 서울에 있을 때 이웃집에 벼슬을 했던 나이 든 선비가 손님을 맞이하여 청어국을 대접하면서 그 맛을 다음과 같이 자랑하였다. “이것이 진짜 해주에서 난 청어입니다. 어찌 다른 생선과 비교할 수 있겠소.” 그러자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해주에 아직 청어 실은 배가 들어오지 않았으니 아무래도 그 맛이 진짜인지 믿을 수 없습니다.” 선비는 마침 마실 것을 가져온 하녀에게 “어디서 난 생선이지?”라고 물었다. 하녀가 “함경도 청어인데, 인마로 운반해 온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선비는 바로 청어국 그릇을 밀쳐 밥상 아래에 놓으면서 “나도 실상 그 맛이 약간 탁하다고 여겼소. 먹을 수 없는 것이오”라고 꼬리를 내렸다. 이에 손님 모두가 그를 비웃었다. 이 글을 몇 번이나 읽어도 당시 사정을 모르니, 왜 이런 일화가 생겼는지 알기 어렵다. 알다시피 청어는 냉수성 어종으로 바닷물 온도가 섭씨 2-10도인 저층 냉수대에서 주로 산다. 그런데 수온이 바뀌면 같은 바다에서 늘 잡히던 청어가 갑자기 자취를 감추기도 한다. 이옥보다 거의 200년 앞에 살았던 허균(1569-1618)은 “청어는 네 종류가 있다. 함경도에서 나는 것은 크고 배가 희다. 경상도에서 나는 것은 껍질이 검고 배가 붉다. 호남에서 나는 것은 조금 작다. 해주에서는 2월에 잡히는데 맛이 매우 좋다. 옛날에는 매우 흔했으나 (중략) 지금은 전혀 잡히지 않으니 정말로 괴이하다”라는 글을 썼다. 그 후 청어는 해주 앞바다로 돌아오지 않고 함경도와 경상도의 동해에서 주로 서식했다. 그래서 18세기 서울에서 음식 맛 좀 아는 사람이라면 음력 2-4월에 구하는 청어의 맛을 어획된 곳에 따라 다르게 요리해 먹었다. 영조 때 왕실 의관이었던 유중림(1705~1771)은 “함경도 바다에서 나는 것은 껍질이 두껍고 느끼한 내가 나서 맛이 좋지 않으며, 남쪽 바다에서 나는 것은 구이를 하기에 알맞으며, 혹 반쯤 말려서 먹으면 매우 맛있다. 서쪽 바다에서 나는 것은 국으로 끓이면 아주 맛있고, 구이를 하려면 살아 있는 것을 가져다가 소금을 치고 바로 센불에다 구우면 맛있다”라는 글을 남겼다. 어획된 곳에 따라 청어의 맛이 다른 이유는 유통 기간 때문이었다. 함경도와 경상도의 바닷가에서 어획돼 서울까지 이동하는 과정에서 기름진 청어는 부패해 냄새가 심해졌다. 그래서 해주 앞바다에서 잡은 청어가 가장 싱싱했다. 당연히 이 해주 청어로 청어국을 끓여야 비린내가 적었다. 이옥은 나이 든 선비의 태도를 두고, “음식은 단지 맛을 취하여야지 명성으로 취하면 안 되는데, 세상 사람들은 다들 이식(耳食)을 하므로 이름만 취하고 맛으로 취하지 않는다”라고 비판했다. 여기에서 ‘이식’은 진짜로 먹어 본 경험이 없으면서 소문에만 의지해서 음식 맛을 평가하는 행동을 가리킨다. 사실 ‘이식’이란 단어는 사마천의 ‘사기’에 처음 나온다. 사마천은 선비들이 진시황의 진나라가 점차 약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감히 공개적으로 말하지 못하는 모습을 두고 “이식과 다름이 없다”라고 꼬집었다. 요사이 말로 하면 이식은 어떤 일의 진위를 따지지 않고 소문에만 의지해 사실로 믿는 행동이다. 지금 우리는 그야말로 ‘이식의 시대’를 살고 있다. 음식점을 선택할 때도 진짜 맛을 모른 채 인터넷이나 SNS의 정보만 믿고 줄서기에 급급해한다. 바야흐로 대선의 시간이다. 이식에 기대서 찾아간 음식점에서 실망한 경험을 가진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다. 이런 일이야 비웃음거리로 삼다가 잊을 수 있다. 하지만 이식에 의지한 투표는 나라를 낭떠러지에 빠트릴 수 있다. ‘이식의 시대’를 끝장내지 않으면 또 같은 실수를 반복할지 모른다. 주영하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음식인문학자
  • 너무 악하지도 착하지도 않은… ‘날티’ 나는 강하늘

    너무 악하지도 착하지도 않은… ‘날티’ 나는 강하늘

    수사관과 마약범 사이 활동 ‘야당’“밉지 않은 양아치… 딱 원했던 평가” “너무 악하게 보여도, 너무 착하게 보여도 안 되는 역할이에요. 수위 조절이 가장 어려웠죠.” 16일 개봉하는 영화 ‘야당’의 주인공을 맡은 배우 강하늘(35·본명 김하늘)이 자신이 맡은 캐릭터 이강수를 이렇게 소개했다. ‘야당’은 마약 수사기관과 마약범의 중간에서 활동하는 이들을 가리키는 은어다. 마약 범죄 정보를 경찰이나 검찰에 제공하고, 금전적 이득을 얻거나 혹은 본인 또는 타인의 처벌을 감경받는다. 우연한 계기로 마약판에 들어온 강수는 검사 구관희(유해진)의 도움으로 전국구급 야당으로 거듭나지만 배신을 당한 뒤 경찰 오상재(박해준)와 함께 복수에 나선다.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강하늘은 “대본을 보고 허구로 만든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진짜라는 말에 놀랐다. 야당이라는 독특한 소재와 이야기를 영상으로 근사하게 보여 주고 싶었다”고 배역을 맡은 이유를 밝혔다. 영화 초반부 강수가 마약중독자를 잡은 경찰서에 들이닥쳐 시원한 콜라를 던져 주면서 수사 협조서를 받아내는 장면, 이를 토대로 다른 마약 운반책을 잡아들이는 장면 등이 그야말로 숨 쉴 틈 없이 이어진다. 시사회 당시 ‘진짜 양아치 같은데 미워할 수가 없다’는 평가가 나왔다. 강하늘은 “제가 딱 원했던 반응”이라며 “원래는 폭력적인 캐릭터였는데, 무게감 잡고 호흡을 느리게 가면 관객이 따라가기 어려울 거 같아 일부러 (연기의) 톤을 올리고 ‘날티’도 높였다”고 웃었다. 중반까지는 유해진, 후반부에는 박해준과 호흡을 맞춘다. 강하늘은 “제가 한참 동생인데 유 선배가 동료처럼 대해 줘 무척이나 감사했다. 거기에 맞추는 게 예의라고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털어놨다. 박해준에 대해서는 “강하게 나가면서도 잠깐씩 힘을 빼는 박 선배 연기를 좋아한다. 이번에 ‘1열 관람’ 할 수 있어서 기뻤다”고 돌아봤다. 영화 ‘동주’(2016)를 비롯해 ‘청년경찰’(2017), ‘30일’(2023) 등 그동안 여러 역할을 섭렵한 것을 두고 ‘강하늘은 어떤 캐릭터든 소화할 수 있다’는 칭찬이 이어지지만, 그는 손사래를 친다. “연기를 시작할 때부터 잊지 않으려는 제 나름의 ‘연기관’ 같은 게 있습니다. ‘연기자들이 왜 생겨났는가’ 하는 질문에 대한 일종의 답인데요. 글을 읽다 보면 재미가 없어서 말해 주는 사람이 생기고, 그게 지루해서 영상이 생기고 연기하는 이들이 생겨났다고 생각합니다. 연기자는 결국 이야기를 ‘맛있게’ 보여 주는 사람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캐릭터보다는 대본을 보고 선택하고 있습니다.” 3월 영화 ‘스트리밍’에 이어 4월 ‘야당’, 그리고 6월에는 드라마 ‘당신의 맛’과 ‘오징어 게임’ 시즌3에 등장한다. “소처럼 일한다”는 농담에 강하늘은 “본연의 역할을 할 뿐”이라며 기분 좋게 웃었다. “관객분들에게 재밌는 이야기를 설명해 주는 일이어서 배우는 여전히 재밌습니다. 앞으로도 재밌는 이야기를 더 들려주고 싶습니다.”
  • 작은 존재들의 꿈틀거림… 詩로 가꾸는 언어의 정원

    작은 존재들의 꿈틀거림… 詩로 가꾸는 언어의 정원

    세포·닭·지렁이, 자연 다큐 같은 시집인간 아닌 다른 존재 탐구하고 성찰폭발물 횡행하는 세상 詩 역할 집중 삼라만상이 물질이다. 열 번째 시집에 이르러 시인은 세계를 이루는 물질에 시선을 두기로 했다. 현미경을 든 자연과학자처럼, 카메라를 든 다큐멘터리 감독처럼.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고 들리지 않던 것이 들린다. 물질이 요동친다. 물질이 아우성친다. 얼마 전 새 시집 ‘시와 물질’로 돌아온 시인 나희덕(59)을 14일 서울 마포구에 있는 한 카페에서 만났다. “직전 ‘가능주의자’까지 아홉 권의 시집에서 인간에 대해 썼으니까요. 한 권 정도는 인간이 아닌 존재를 탐구하며 기리는 시를 써 보고 싶었어요.” 세포, 거미불가사리, 닭, 지렁이, 진딧물, 멸치…. 작은 존재의 꿈틀거림이 시인의 눈에 들어온다. 나희덕은 “자연 다큐멘터리 같은 시집”이라고 농담하기도 했다. 인간 아닌 존재가 안간힘을 쓰는 모습을 보며 인간은 무엇을 느끼고 성찰할 것인가. 뚜렷하고도 분명한 문제의식이 피어오른다. 질주하는 문명의 끝에서 시인은 이제 시간이 “한 줌밖에”(‘여섯번째 멸종’ 중) 남지 않았음을 알아챈다. “인간과 자연, 생명과 죽음 등의 이분법을 생각해요. 과연 그사이에 자명한 선이 그어질 수 있을까요. 완강한 근대적 사유의 관습을 최대한 비워 내고 싶었어요. 과학자나 이론가들이 이야기를 꽤 자주 인용하고 있는데요. 이번 시집은 그들의 진술을 시적인 언어로 번역하는 작업이기도 했어요.” ‘현장의 언어’도 돋보인다. 예컨대 ‘광장의 재발견’은 시 안에 있는 문장 그대로 “계엄과 탄핵의 나날 속에서”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나희덕은 지난겨울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렸던 집회에 참가했다. 그곳에서 발을 헛디뎌 얼마간 깁스 신세를 지기도 했으나 그는 여의도와 광장의 새로운 힘을 발견했다고 한다. “세계적으로 위험한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어요. 극우 정치인이나 정당이 힘을 얻고 있으니까요. 시 하나 쓴다고 새로운 사회를 열어젖힐 순 없겠죠. 하지만 급속도로 나빠지는 세계의 폭주를 늦출 순 있으리라 봐요. 발터 베냐민의 말처럼 우리 시대 혁명의 힘은 역사를 달리게끔 하는 게 아니라 멈춰 세우는 힘에 있을 겁니다.” 이번 시집은 빼곡한 독서의 흔적이기도 하다. 애나 로웬하웁트 칭의 ‘세계 끝의 버섯’, 리베카 솔닛의 ‘오웰의 장미’ 등 시인이 그간 탐독한 책들의 영향이 역력하다. 표제작 ‘시와 물질’은 독일의 과학저널리스트 슈테판 클라인과 노벨화학상을 받은 폴란드 출신 미국 과학자 로알드 호프만의 인터뷰가 담긴 ‘우리는 모두 별이 남긴 먼지입니다’에서 영감을 받았다. 어느 과학자가 정립한 이론과 규칙으로 그동안 인간이 알지 못했던 물질이 발견됐다고 하자. 그러나 그 물질이 훗날 인간과 세계에 ‘위험한’ 독극물이나 폭발물일 때 과학자는 그 발견에 책임을 져야 하는가. 호프만은 “심지어 시도 사람을 해칠 수 있다”는 말로 응수한다. 호프만은 화학자이면서 시인이기도 했다. “시와 물질,/또는 시라는 물질에 대해 생각한다//한 편의 시가/폭발물도 독극물도 되지 못하는 세상에서/수많은 시가 태어나도 달라지지 않는 이 세상에서”(‘시와 물질’ 중) 두 사람의 대화에 나희덕이 말을 덧댄다. 정말로 시가 사람을 해칠까. 그럴 수 있을 것이다. 언어는 순수하지 않으니까. 어쩌면 가장 쉽게 오염되는 것이니까. “호프만의 말에 반문하게 되더라고요. 시는 무용하지만 유용한 것입니다. 그 역설로 세상을 치유하고 어루만지며 때로는 굳은 걸 풀어내고 갈라진 것을 연결합니다. 폭발물과 독극물이 횡행하는 시스템 안에서 언어의 정원을 가꾸고 흙을 보살피는 게 시의 일입니다. 그걸 믿기에 36년이나 시인으로 살았던 것이겠지요.”
  • 비전 키운 채형석… ‘1호 여성CEO’ 모친과 달리 대외활동은 뜸해 [2025 재계 인맥 대탐구]

    비전 키운 채형석… ‘1호 여성CEO’ 모친과 달리 대외활동은 뜸해 [2025 재계 인맥 대탐구]

    유통·제주항공 등 새 성장동력 발굴3세들, 세아·현대·SPC그룹과 혼맥 2006년 애경그룹의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채형석(65) 총괄부회장은 사실상 그룹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그는 애경그룹 지주사인 AK홀딩스의 지분 14.25%, AK홀딩스를 지배하는 애경자산관리의 지분 49.17%를 쥐고 있다. 장영신(89) 애경그룹 회장의 장남인 채 총괄부회장은 주력 사업으로 유통과 항공을 키워 냈다. 그가 1985년 미국 보스턴대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마치고 회사 일을 돕겠다고 하자 장 회장은 생산부 사원으로 입사시켜 생산 현장의 중요성을 깨닫게 했다. 1993년 서울 구로구에 문을 연 애경백화점은 장 회장이 “공장 부지를 이용해 새 사업을 구상해 보라”고 지시해 나온 결과물이었다. 아들이 회사를 믿고 맡길 만한 역량을 갖췄는지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제주항공은 제주 출신 아버지 고 채몽인 창업주의 뜻에서 비롯됐다. 계속된 적자로 사업을 접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도 채 총괄부회장은 제주항공에 애정을 쏟았다. 채 총괄부회장은 모친과 달리 눈에 띄는 대외 활동이 많지 않다. 채 총괄부회장의 동생들도 외부 행보가 손에 꼽힐 정도다. 그는 “인맥이라고 할 만한 사람들을 알지 못하고 술을 먹거나 함께 어울리는 대상도 모두 형제들”이라고 했다. 애경 일가 2세들은 부모(고 채몽인 창업주·장영신 회장)처럼 연애결혼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채 총괄부회장은 성균관대 경영학과 재학 당시 만난 홍미경(63) 전 AK플라자 고문과 교제 1년 만에 결혼했다. 채은정(62) 애경산업 고문은 외숙모의 소개로 만난 안용찬(66) 전 애경산업 대표와 대학 3학년 때 결혼했고 채동석(61) 애경산업 대표(부회장)는 대학 시절 미팅으로 만난 이정은(61) 전 AK플라자 실장과 결혼했다. 채승석(55) AK홀딩스 지속가능경영실장(부회장)은 1999년 방송인 한성주씨와 결혼해 화제를 모았으나 10개월 만에 이혼했다. 자녀 세대인 3세는 재벌가와 혼맥을 맺고 대외 활동에도 활발한 면모를 보인다. 채 총괄부회장의 장녀 채문선(39) 탈리다쿰 대표는 고 이운형 세아그룹 회장·박의숙(79) 세아홀딩스 부회장의 장남 이태성(47) 세아홀딩스 대표와 2013년 결혼했다. 채 대표는 성악 전공자임에도 앓고 있는 난치성 켈로이드 피부 질환을 계기로 화장품 브랜드 탈리다쿰을 창업했다. 채 대표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가수로 앨범을 내기도 했다. 다만 지난해 말 무안 제주항공 참사 후 유튜브는 그만둔 상태다. 채 총괄부회장의 차녀 채수연(35) 몽인아트센터 대표는 2016년 정성이(63) 이노션 고문의 아들 선동욱(37)씨와 결혼했다. 정 고문은 정몽구(87)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의 장녀다. 명동성당에서 열린 두 사람의 결혼식은 정·재계 인사 초청이나 시민 출입 통제 없이 소박하게 치러졌다. 이날 눈에 띈 재계 인사는 채 총괄부회장과 친분이 있는 박정원(63) 두산그룹 회장이었다. 채 총괄부회장과 박 회장은 미국 보스턴대 MBA 동문이다. 채은정 고문의 큰딸 안리나(39)씨는 허영인(76) SPC그룹 회장의 차남 허희수(47) 부사장과 결혼했다. 허 부사장 주도로 들여온 버거 브랜드 ‘쉐이크쉑’이 2017년 AK플라자 분당점에 매장을 열었을 때 채동석 대표가 참석했고, SPC 계열 브랜드가 제주항공 기내식과 협업하면서 두 그룹 간의 관계가 조명을 받았다.
  • 그룹 모태도 판다… 위기의 애경, 화학·항공 위주로 재편 잰걸음 [2025 재계 인맥 대탐구]

    그룹 모태도 판다… 위기의 애경, 화학·항공 위주로 재편 잰걸음 [2025 재계 인맥 대탐구]

    비누·세제 등 생활용품 회사 첫발장영신 회장 취임 이후 화학 주력장남은 ‘LCC 선두’ 제주항공 육성작년 말 항공기 참사로 상황 급변계열사 주가 폭락, 차입금은 폭증가습기 살균제 재판도 결론 안 나옥상옥 가족 지배구조 등 풀어야 김상준(53) 애경산업 대표는 지난 1일 “그룹이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재무구조 모색 방안 중 하나로 애경산업 매각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애경산업은 생활용품과 화장품을 만드는 기업으로 비누로 시작한 애경의 모태 사업이자 핵심 수익원이다. 이튿날 지주사 AK홀딩스는 “그룹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며 아직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하며 수습에 나섰다. 그룹의 역사 그 자체인 기업마저 팔 수 있다는 건 현재 애경그룹이 직면한 위기가 얼마나 큰지 보여 준다.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애경그룹은 AK홀딩스와 애경자산관리 등이 보유한 애경산업 경영권 지분 약 63%를 매물로 내놨다. 화학 기업 애경케미칼이 소유한 골프장 애경중부컨트리클럽도 정리할 방침이다. 매각이 성사되면 애경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화학과 항공 중심으로 재편하게 된다. 애경그룹은 그동안 외형 성장보다 내실을 다져 왔다. 유통과 항공 등으로 신성장 동력을 만들고 2018년엔 그룹 통합사옥을 열며 ‘대도약의 원년’을 선언했다. 하지만 대내외적 경영환경의 변화, 가습기 살균제 관련 송사와 무안 제주항공 참사까지 겹치며 주요 계열사 대부분이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제주항공 살리기에 ‘올인’ 애경그룹의 시작은 일본인이 설립한 비누 제조업체 ‘애경사’ 인수에서 비롯됐다. 1945년 무역회사 대륭양행을 세운 고 채몽인 창업주는 양잿물을 쓰는 서민의 불편을 해소하고자 비누·세제를 만드는 유지 사업에 뛰어들었다. 애경사 소유의 인천공장을 물려받고 1954년 사명을 그대로 살려 ‘애경유지공업주식회사’를 설립한다. 1956년엔 서울 구로구 일대에 장차 종합화학 시설까지 염두에 둔 영등포공장을 지었다. 이곳에서 순수 우리 기술로 만든 ‘미향’ 등을 내놓고 한국 비누산업의 흐름을 주도했다. 1960년대엔 합성세제 ‘크린엎’. 국내 최초 주방세제 ‘트리오’를 출시했다. 채 창업주가 1970년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고 아내 장영신(89) 애경그룹 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애경은 화학부문으로 사세를 넓히게 된다. 정부의 석유화학산업 육성 추진에 앞서 1966년 영등포공장에 무수프탈산공장을 지었고 1970년대 삼경화성, 애경화학 등 화학 계열사를 출범했다. 화학 분야는 현재 애경그룹 매출 비중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주력 사업군이다. 1990년대엔 유통, 2000년대엔 항공업을 새 성장 동력으로 삼았다. 대전으로 이전하고 남은 애경유지 영등포공장 부지에 1993년 애경백화점 구로본점(현 NC백화점 신구로점)을 연다. 2007년엔 장 회장의 장·차남인 채형석 총괄부회장과 채동석 부회장 주도로 삼성플라자(현 분당점)를 인수하면서 애경백화점은 이름을 AK플라자로 바꿨다. 2005년 설립한 제주항공은 초창기 5년간 적자에 시달리며 ‘돈 먹는 하마’로 불렸다. 하지만 채 총괄부회장은 AK면세점 지분을 매각하며 제주항공에 힘을 실었다. 급속도로 규모를 키운 제주항공은 2015년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최초로 상장하며 업계 선두 기업이자 그룹의 중추 계열사가 됐다. 2018년엔 애경의 주무대였던 구로를 떠나 서울 마포구 공항철도 홍대입구역 역사에 지은 그룹 통합사옥에 입주한다. 그해 애경산업도 성공적으로 상장했다. 2019년 애경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 대기업집단(58위)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미운 오리 새끼에서 백조로 도약했던 제주항공이 지금은 그룹 위기의 중심에 있다. 그동안 AK홀딩스는 자회사 주식을 담보로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아 자회사를 지원해 왔는데 지난해 말 전남 무안 제주항공 참사 이후 계열사 주가가 동반 부진하며 자산가치 하락 위기에 처한 것이다. AK홀딩스는 제주항공(50.37%), 애경산업(45.08%), 애경케미칼(60.30%), AK플라자(70.80%)를 지배하고 있다. AK홀딩스는 제주항공에 2600억원, AK플라자에 16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했다. AK홀딩스가 1년 내 상환해야 할 단기차입금은 2023년 말 2955억원(별도 기준)에서 지난해 말 3155억원으로 늘었다. 반면 보유 현금이나 현금성 자산은 274억원에 불과하다. 차입금 의존도도 2020년 22%에서 지난해 52%로 크게 올랐다. AK홀딩스와 애경자산관리가 보유한 애경산업 지분 63.19%와 제주항공 지분 53.59% 대부분이 담보로 잡혀 있다. 주가가 더 내려가면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이 들어올 수 있다. AK홀딩스가 추가 담보 제공, 자금 상환 등을 하지 못하면 최악의 경우 채권자가 대주주 지분을 시장에 내다 파는 반대매매로 이어질 수 있다. 애경산업이 매각 대상으로 오르내린 건 안정적인 실적 때문이다. 사업의 양대 축인 화장품과 생활용품은 경기 흐름을 크게 타지 않아 지난 3년간 6000억원대 매출을 올렸다. 애경산업 보유 브랜드로는 주방세제 ‘트리오’, 치약 ‘2080’, 샴푸 ‘케라시스’, 화장품 ‘루나’·‘에이지투웨니스’ 등이 있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 관련 재판이 아직 끝나지 않은 점도 변수다. 장 회장의 사위인 안용찬 전 애경산업 대표는 SK케미칼이 제조한 유해 화학물질이 함유된 가습기 살균제를 팔아 사망에까지 이르게 한 혐의로 2019년 기소됐다. 1심은 무죄, 2심은 유죄를 인정했는데 지난해 말 대법원이 원심을 파기환송 하면서 논란은 현재 진행형이다. ●2세 승계 마무리 못 해 3세 언급은 일러 애경산업을 매각해 현금이 유입되면 제주항공 지원이 계속될 전망이다. 현재 항공산업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과 대명소노그룹의 진입 등으로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는데 외형 확대를 위해선 자금 조달이 필요하다. 2019~2022년 대규모 적자를 냈던 제주항공은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며 2023년 1698억원 흑자로 돌아섰다가 지난해 고환율 여파로 영업이익(799억원)이 52.9% 줄었다. 무안 제주항공 참사로 항공권 취소가 대거 발생하면서 대규모 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장 회장이 애정을 쏟은 화학부문과 채 총괄부회장이 물꼬를 튼 유통부문도 부진하다. 애경케미칼은 2021년 애경유화, AK켐텍, 애경화학 등 3사의 통합법인으로 출발했다. 가소제, 코팅용 수지, 계면활성제, 바이오디젤 등을 생산한다. 하지만 중국산 공급 과잉으로 석유화학 업황이 악화하면서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55억원으로 전년(451억원) 대비 3분의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1994년 드라마 ‘사랑을 그대 품안에’의 배경으로 나와 인지도가 높아진 애경백화점 구로본점의 건물은 일찌감치 부동산투자사에 팔렸고 2019년엔 결국 폐점했다. 명품 없는 백화점이란 모호한 콘셉트의 한계, 늦은 온라인 시장 대응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9곳의 점포를 둔 AK플라자는 식음료 위주의 상권 특화형 쇼핑몰을 전략으로 내세웠는데 차별점이 주목받지 못하면서 2020년부터 내리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애경그룹은 가족회사인 ‘애경자산관리→AK홀딩스→주요 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애경자산관리는 장 회장과 채 총괄부회장 형제들이 지분 100%를 쥐고 있는 가족회사다. 애경자산관리가 AK홀딩스 지분 18.91%를 보유해 사실상 가족회사가 그룹 전체를 지배하고 있다. 이런 옥상옥 구조는 오너 일가가 적은 지분으로 지배력을 견고히 구축한다는 점에서 향후 3세 승계를 염두에 둔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그 중심엔 채 총괄부회장의 아들 채정균(31)씨가 있다. 장 회장의 유일한 손자인 정균씨는 AK홀딩스 지분 2.33%를 보유 중이다. 3세 중에선 홀로 애경자산관리 지분(1.08%)도 취득했다. 애경자산관리 지분을 정균씨가 증여받고 향후 AK홀딩스와 합병하게 되면 증여세 등을 아낄 수 있게 된다. 애경그룹 측은 “승계 지렛대로 애경자산관리를 활용한 적이 없고 계획도 없다”는 입장이다. 애경그룹은 아직 완전한 2세 경영 승계를 마무리하지 못해 3세 승계를 논하기엔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장 회장은 자녀들에게 “애경은 우리 가족만의 회사가 아니므로 능력이 검증되지 않는다면 누구에게도 경영권을 승계하지 않겠다”고 강조해 왔다. 다만 경영권 세습을 굳이 부정적으로 보지 않으며 얼마나 유능하고 책임감 있는 사람에게 회사를 맡기는지가 중요하다고 자서전을 통해 밝혔다.
  • 유동규 “이재명 당선되면 나는 꽃게밥”…홍준표 지지

    유동규 “이재명 당선되면 나는 꽃게밥”…홍준표 지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14일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대선 출정식에서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선되면 제가 바로 ‘꽃게밥’이 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왔다”고 했다. 유 전 본부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서 열린 홍 전 시장의 대선 출마선언식에서 마이크를 잡고 “살려고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재명은 무자비하다. 능히 피바다로 만들 수 있고, 자기 최측근이 죽어가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제가 이재명 진영에 있을 때 제일 무서운 사람이 홍준표가 나오는 거였다”며 “(이재명을) 우리가 맞서서 능히 이길 수 있는 후보가 국민의 힘에 누가 있느냐? 단호하게 대적해서 이재명의 꼼수를 물리치고 범법자를 잡을 모래시계 검사, 홍준표야말로 준비된 대통령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 좀 살려달라”며 “홍 전 시장이 빨리 출발하면 (이재명을) 따라잡고, 제가 더 이상 꽃게밥이 안 되어도 될 것”이라고 했다. 홍 전 시장은 유 전 본부장이 이날 출정식을 찾은 것에 대해 “자기 발로 왔다”며 “‘이재명에게 나라를 맡기면 나라가 결딴나겠다’는 국민 정서가 60%를 넘는다. 절대적 비토 계층이 60%를 넘는 사람은 절대 대통령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 “날티 난다고요? 그게 제가 딱 원했던 겁니다”…‘야당’ 주인공 강하늘[인터뷰]

    “날티 난다고요? 그게 제가 딱 원했던 겁니다”…‘야당’ 주인공 강하늘[인터뷰]

    “너무 악하게 보여도, 너무 착하게 보여도 안 되는 역할입니다. 수위 조절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16일 개봉하는 영화 ‘야당’ 주인공을 맡은 배우 강하늘(35·본명 김하늘)이 영화 속 자신의 캐릭터 이강수를 이렇게 소개했다. ‘야당’은 마약 수사 기관과 마약범의 중간에서 활동하는 이들을 가리키는 은어다. 마약 범죄 정보를 경찰이나 검찰에 제공하고, 금전적 이득 혹은 본인이나 타인의 처벌을 감경받는다. 강수는 우연한 계기로 마약판에 들어와 검사인 구관희(유해진)의 도움으로 전국구급 야당으로 거듭나고, 배신을 당한 뒤 경찰인 오상재(박해준)와 함께 구관희에 대한 복수에 나선다.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강하늘은 “대본을 보고 허구로 만든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진짜라는 말에 놀랐다. 야당이라는 독특한 소재와 이야기를 영상으로 근사하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역할을 받아들인 이유를 밝혔다. 영화 초반부 이른바 ‘날티’ 혹은 ‘양아치스러움’을 보여주는 강하늘의 연기가 눈에 들어온다. 강수가 마약 중독자를 잡은 경찰서에 들이닥쳐 시원한 콜라를 던져주면서 수사 협조서를 받아내는 장면, 이를 토대로 다른 마약 운반책을 잡아들이는 장면 등이 그야말로 숨 쉴 틈 없이 이어진다. 시사회 당시 ‘진짜 양아치 같은데 미워할 수가 없다’는 평가가 나왔다. 강하늘은 “제가 딱 원했던 반응”이라며 “원래는 폭력적인 캐릭터였는데, 무게감 잡고 호흡을 느리게 가면 관객이 따라가기 어려울 거 같아 일부러 (연기의) 톤을 올리고, ‘날티’도 높였다”고 웃었다. 영화 중반까지는 검찰 역의 유해진, 후반부에는 경찰 역의 박해준과 호흡을 맞춘다. 강하늘은 “제가 한참 동생이고 후배인데, 유 선배는 동료처럼 대해줘 무척이나 감사했다. 거기에 맞추는 게 예의라고 생각하는 마음으로 연기했다”고 밝혔다. 박해준에 대해서는 “강하게 나가면서도 잠깐씩 힘을 빼는 박 선배 연기를 좋아한다. 이번에 ‘1열 관람’ 할 수 있어서 기뻤다”고 했다. 범죄를 두고 선 굵은 남성들이 나오는 터라 누아르 장르처럼 보이기도 한다. 강하늘은 “남성 누아르물에 대한 로망 같은 건 별로 없다”면서 “개인적으론 ‘동백꽃 필 무렵’이나 ‘폭싹 속았수다’ 같은 장르를 좋아한다”고 웃었다. 영화 ‘동주’(2016)를 비롯해 ‘청년경찰’(2017), ‘30일’(2023) 등 그동안 여러 역할을 연기한 것에 대해 ‘강하늘은 어떤 캐릭터든 소화할 수 있다’는 칭찬이 이어지지만, 그는 손사래를 친다. “연기를 시작할 때부터 잊지 않으려는 제 나름의 ‘연기관’ 같은 게 있습니다. ‘연기자들이 왜 생겨났는가’에 대한 질문에 대한 일종의 답인데요. 글을 읽다 보면 재미가 없어서 말해주는 사람이 생기고, 그게 지루해서 영상이 생기고 연기하는 이들이 생겨났다고 생각합니다. 연기자는 결국 이야기를 ‘맛있게’ 보여주는 사람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캐릭터보다는 대본을 보고 선택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영화 ‘스트리밍’에 이어 이번 달 ‘야당’, 그리고 6월에는 드라마 ‘당신의 맛’과 ‘오징어 게임’ 시즌3에도 등장한다. 그야말로 ‘종횡무진’, “소처럼 일한다”는 농담에 “본연의 역할을 할 뿐”이라며 기분 좋게 웃었다. “관객분들에게 재밌는 이야기를 설명해주는 일이어서 배우는 여전히 재밌습니다. 앞으로도 재밌는, 이야기를 더 들려주고 싶습니다.”
  • 이영실 서울시의원, ‘책으로 소통하는 따뜻한 중랑’ 제7회 겸재책거리 축제 참석

    이영실 서울시의원, ‘책으로 소통하는 따뜻한 중랑’ 제7회 겸재책거리 축제 참석

    중랑구 대표 봄 축제인 ‘겸재책거리 축제’가 지난 12일 면목7동 복합청사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올해로 7회를 맞은 이번 축제는 당초 겸재작은도서관과 겸재교 일대 중랑천변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궂은 날씨로 인해 실내로 장소를 옮겨 더 많은 주민들과 따뜻하고 안전하게 책과 문화를 나누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번 행사는 독서 문화 확산과 지역 독서공동체 활성화를 목표로 공공도서관·작은도서관·새마을문고· 학교도서관·마을공동체 도서당 등 다양한 주체들이 참여했고, 이날 행사에는 서영교 국회의원·중랑구의회 의원들도 함께 참석해 주민들과 따뜻한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축제 현장에서는 박혜선 작가 강연·동화 퓨전극 피노키오 공연·버블쇼와 북 마술쇼 등 다채로운 무대 프로그램이 펼쳐졌으며, 에코백 만들기·액자 만들기·캘리그라피 등 체험 부스도 운영됐다. 또한 새마을문고 중랑구지회 주최 ‘2113 도서교환전’에서는 헌책을 새 책으로 교환하는 책 나눔이 이뤄졌다. 이날 복합청사 2층 대강당에서는 ‘취학 전 1000권 읽기 시상식’이 열려 83명의 아동이 가족과 함께 무대에 올라 독서습관 형성의 기쁨을 나눴다. 이영실 의원은 시상식에도 참석해 어린이들과 기념 촬영을 하며 격려의 말을 전했다. 이 의원은 “책은 단순한 지식 전달 매체가 아닌, 한 개인의 삶을 변화시키고 지역 사회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자원이다. 중랑구가 ‘책으로 성장하는 도시’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서울시의회 차원에서 실질적인 정책 지원과 예산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 [포토] ‘코첼라’ 달군 제니 솔로 무대

    [포토] ‘코첼라’ 달군 제니 솔로 무대

    걸그룹 블랙핑크의 제니가 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대형 야외 음악 축제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Coachella Valley Music and Arts Festival·이하 코첼라)에 솔로로 출연해 열띤 무대를 선보였다. 제니는 이날 오후 ‘코첼라’의 ‘아웃도어 시어터’(OUTDOOR THEATRE)에 멋들어진 서부 스타일의 모자와 선글라스 차림으로 등장해 ‘필터’(Filter)로 공연을 시작했다. 제니가 속한 블랙핑크는 2019년 K팝 걸그룹으로는 처음으로 ‘코첼라’에 출연해 화제가 됐고, 블랙핑크는 4년 뒤인 2023년에는 헤드라이너(간판 출연자)로 무대를 달궜다. 제니는 이날 블랙핑크가 아닌 솔로 가수로서 무대에 올라 카리스마와 관능을 오가며 팝스타의 면모를 뽐냈다. 그는 1집 선공개곡 ‘만트라’(Mantra)로 분위기를 한껏 달구더니 ‘핸들바스’(Handlebars)로 댄서들과 여유 있는 안무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꽃 모양을 형상화한 안무는 마치 행사가 열린 사막에 피어난 한 송이 꽃같이 보이기도 했다. 제니는 특히 지난달 1집 발매를 기념해 서울 등지에서 연 단독 콘서트와는 다른 ‘코첼라’만을 위한 세트리스트와 편곡으로 팬들을 기쁘게 했다. 스테이지 앞을 가득 채운 관객은 이에 호응하듯 휴대전화로 제니의 모습을 촬영하기 바빴고, 객석 곳곳에서는 블랙핑크를 상징하는 분홍색 응원봉도 눈에 띄었다. 제니와 함께한 라이브 밴드는 한층 풍성하고 따뜻한 질감의 사운드를 그려냈고, 라이브를 하는 구간에서는 제니의 목소리가 뚜렷하게 들렸다. 제니는 ‘젠’(ZEN)에서는 무대 위에서 한껏 카리스마를 드러내다가도, ‘F.T.S’를 부를 때는 핸드 마이크를 이용해 감성적인 보컬에 집중했다. 또 타이틀곡 ‘라이크 제니’(like JENNIE)에서는 속사포 같은 랩을 힘 있게 쏟아내며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제니 뒤에 자리한 커다란 전광판에는 한글로 된 ‘제니’ 글자가 나타나기도 했다. 열정이 가득한 ‘라이크 제니’ 무대가 끝나자 객석에서는 “제니, 제니!”하고 그의 이름을 연호하는 함성이 쏟아졌다. 제니는 “이곳 사막에 돌아와 ‘아웃도어 시어터’에서 공연할 수 있어 꿈만 같다”며 “오늘 밤 다 같이 즐겼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는 또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일지 기대하지 못했다. 정말 많은 사람이 온 것 같다”며 “‘코첼라’의 제 무대에 찾아와 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이날 ‘댐 라이트’(Damn Right) 무대에서는 이 곡에 피처링으로 참여한 팝스타 칼리 우치스가 ‘깜짝’ 등장해 제니와 호흡을 맞췄다. 제니는 “칼리 우치스를 위해 큰 손뼉을 쳐 달라”고 소개했다. 칼리 우치스의 농밀한 보컬과 제니의 여유로운 몸짓이 섞여 들어가며 두 사람은 계단형 무대 위·아래에서 관능적인 분위기로 곡을 이끌었다. 제니는 무대 말미 뿌듯한 듯 환한 미소를 지으며 함께한 밴드와 댄서에 감사를 표했다. 그리고는 “오늘 밤 와 주셔서 고맙다”고 팬들에게 인사했다. 그는 오는 20일(현지시간) ‘코첼라’에서 한 차례 더 무대에 오른다. 올해 ‘코첼라’에서는 앞서 블랙핑크 동료 멤버 리사도 11일(현지시간) 솔로로 출연해 화려한 무대를 꾸몄다.
  • 대구 찾은 이철우 “한덕수 차출론 반대…당 자존심 문제”

    대구 찾은 이철우 “한덕수 차출론 반대…당 자존심 문제”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14일 ‘한덕수 차출론’에 대해 “국민의힘 경선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들어오는 것은 좋지만, 추대론은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 도지사는 이날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앞두고 대구 남구 이천동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대구·경북 중견언론인모임 아시아포럼21 초청토론회에 참석해 “우리 당 자존심이 있지 않느냐. 누굴 추대하는 것은 우리 당 힘을 빼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하지만, 우리 당에서 후보를 냈는데도 계속해서 상대 후보에게 뒤처진다면 그때 가서는 (단일화)를 검토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당내 경선 경쟁자들에 대해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가급적 우리 당 후보 평가는 삼가는 게 좋겠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저는 ‘신무기’로서 이미 평가받은 사람들과는 다르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만, 이 도지사는 한동훈 전 대표를 두고 “입에 담기도 싫은 존재”라며 불쾌한 기색을 보였다. 이 도지사는 또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오세훈 서울시장과 국민의힘 경선 불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전 의원의 지지세를 흡수할 전략을 묻는 말에 자석론을 언급했다. 그는 “자석이 힘이 세면 모두 끌려온다”며 “내가 어떤 나라를 만들고 어떻게 하겠다는 것을 국민이 인정해주면 유승민·오세훈 지지표도 모두 오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도지사는 이 자리에서 과거 윤석열 전 대통령으로부터 총리직을 제안받았던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페루 APEC 정상회의의 대통령 특별수행단으로 참가했을 당시 대통령으로부터 국무총리직 제안을 받았다”며 “당시 국정 운영에 대해 고민이 많았던 윤 전 대통령이 강력하게 나에게 총리를 맡아 달라고 요청했었다. 대통령이 이야기하기만을 기다렸더니 비상계엄을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윤심(尹心)을 팔아 대통령 하려면 대통령 안 하는 게 낫다”고 했다.
  • “게시글 내려달라” 요구했다가 ‘협박’ 피소 여행사 대표 무혐의

    “게시글 내려달라” 요구했다가 ‘협박’ 피소 여행사 대표 무혐의

    온라인 게시판에 불만 섞인 글을 남긴 고객에게 게시글을 삭제해달라고 요구했다가 협박 혐의로 입건된 여행사 대표가 경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 용산경찰서는 협박 혐의로 입건된 A씨를 조사한 결과 불송치 결정했다. A씨는 지난해 12월 고객 B씨가 자신이 운영하는 여행사 게시판에 불만 글을 남기자 ‘업무방해 및 명예훼손으로 고발하겠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발송했다. B씨는 “여행사가 요구사항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글을 남겼다. 메시지를 받고 큰 공포를 느꼈다”라고 주장하며 A씨를 고소했다. 형법 283조는 ‘사람을 협박한 자는 2년 이하의 징역, 500만원 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료에 처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A씨는 혐의를 부인했다. B씨가 예약한 상품이 원활하게 제공되지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환불 절차를 알렸으며, 정중하게 글을 내려달라고 요청했기에 협박으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경찰은 조사 결과 B씨가 실제로 공포감을 느꼈다고 보기 어렵다고 봤다. 또 회사 대표인 A씨가 추측성 글을 발견해 이에 관한 내용을 알린 것으로 정당한 권리 행사로 볼 수 있으며, 사회 통념상 용인되는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A씨의 법률 대리인인 안승진 법무법인 대륜 변호사는 “협박죄는 피해자가 해악의 고지를 인지하고 실질적으로 두려움을 느껴야 성립한다. 단순히 기분 나쁜 말을 들었거나 막연한 불쾌감을 느꼈다고 해서 협박죄가 성립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민 변호사는 또 “A씨가 대표라는 점을 고려하면, 게시글 삭제를 요청한 데에는 위법한 요소가 없었고, 이를 증명했기 때문에 무혐의 처분을 받을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 지드래곤, 한밤중 롯데월드 데이트…손잡고 교복 셀카 ‘포착’

    지드래곤, 한밤중 롯데월드 데이트…손잡고 교복 셀카 ‘포착’

    그룹 제국의아이들 출신 방송인 황광희(36)가 그룹 빅뱅 멤버 지드래곤(본명 권지용·36)과 함께 한밤중 서울 잠실 롯데월드를 찾았던 모습을 공유했다. 13일 밤 황광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지드래곤과 함께 찍은 사진을 포함해 사진 10장을 올렸다. 황광희는 사진 설명에서 “굿데이 감사합니다. 고맙다 지용아”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MBC 예능 ‘굿데이’ 연출에 참여한 김태호 PD를 언급하며 하트 이모티콘을 덧붙이기도 했다. 해당 게시물은 13일 방송된 ‘굿데이’ 8회 촬영 현장을 담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방송에서 1988년생 동갑내기인 지드래곤과 황광희는 교복 차림으로 커플 데이트를 즐겼다. 두 사람은 지난달 2일 방송된 ‘굿데이’ 3회에서 ‘88나라 최종 커플’로 결정됐던 바 있다. 사진 속 지드래곤과 황광희는 교복 차림으로 포즈를 취하거나, 놀이기구에 올라타 서로 손을 맞잡으며 미소를 짓는 등 우정을 과시했다. 꽃다발을 든 채 서로를 끌어안다가 손을 잡고 달려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굿데이’는 김태호 PD가 설립한 제작사 TEO가 만들고 MBC에서 방송한 프로그램으로, 지드래곤이 프로듀서로서 여러 인물과 함께 노래를 만드는 음악 프로젝트 예능이다. 2월 방송을 시작해 13일 8회 방송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14일 시청률 조사 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굿데이’ 8회는 전국 가구 기준 2.7%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2월 16일 방송된 1회(4.3%)보다 1.6% 포인트 낮은 수치다.
  • 이재명 “국민 모두 선진국 수준 AI 무료로 활용할 수 있게 할 것”

    이재명 “국민 모두 선진국 수준 AI 무료로 활용할 수 있게 할 것”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선 출마 선언 뒤 첫 공식 일정으로 14일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을 찾아 “AI 사회에 대비하기 위한 국가 공동체 역할을 살피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AI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골자로 한 공약도 발표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AI 반도체 설계 스타트업 퓨리오사AI를 방문해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 등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전 대표는 “많은 사람들이 좋은 환경에서 더 나은 삶을 사는 방법이 최대 관심사”라면서 “가장 중요한 건 먹고사는 ‘일자리’ 문제인데, AI 분야에서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미래 핵심 기술로 꼽히는 퓨리오사AI의 AI 전용 신경망 처리장치(NPU)칩을 직접 본 이 전 대표는 “공공 분야에서 AI기술 개발 분야에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 많이 듣고 싶다”면서 “국가 공동체가 어떤 역할을 통해 AI 사회에 대비해나갈지 같이 살펴보고 싶다”고 했다. 이날 방문에 앞서 이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AI 세계 3대 강국으로 우뚝 서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AI 관련 대선 공약을 선보인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AI 투자 100조원 시대를 열겠다”면서 “정부가 민간 투자의 마중물이 돼 AI 관련 예산을 선진국을 넘어서는 수준까지 증액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명무실했던 대통령 직속 기구 ‘국가인공지능위원회’를 내실 있게 강화해 본격적 ‘K-AI 시대’를 다지겠다”고 덧붙이며 정부와 기술자·연구자·투자기업 간의 협력을 강조했다. 또 ‘국가 AI 데이터 집적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AI 핵심 자산인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최소 5만개 이상 확보하고, AI 전용 NPU 개발과 실증을 적극 지원하는 글로벌 AI 허브의 기반으로 기술 주권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 전 대표는 “국민 모두가 선진국 수준의 AI를 무료로 활용할 수 있게 하겠다”면서 이른바 ‘한국형 챗GPT’ 구상도 제시했다. 이 전 대표가 방문한 퓨리오사AI는 2017년 설립된 AI 스타트업으로 최근 메타의 인수 제안을 거절하고 독자 칩 개발 프로젝트에 집중하기로 하면서 주목받았다.
  • ‘어른도 살기 좋은 도시 서대문’…교육부 평생교육 활성화 사업 공모 선정

    ‘어른도 살기 좋은 도시 서대문’…교육부 평생교육 활성화 사업 공모 선정

    서울 서대문구는 최근 교육부가 주관한 ‘2025 지역 평생교육 활성화 지원사업’ 공모에서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특화 프로그램을 응모해 최종 선정됐다고 14일 밝혔다. 전국 평생학습도시 200여곳 중 11곳이 이번 공모에 선정된 가운데 구는 서울시 자치구 중 가장 많은 3000만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구는 이 예산을 고령층 선호가 높은 반려동식물과 반려문화, 반려생활과 반려여행 등을 위한 프로그램에 활용할 방침이다. 앞서 구는 ‘한 사람의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고령 친화 반려 학습 도시’라는 제목의 사업 계획을 교육부에 응모해 호평을 받았다. 이 계획에는 반려를 주제로 학습과 연결해 고령층의 늘어난 여가를 기회로 전환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우리 구는 65세 이상 구민 비율이 18.8%인 고령 사회로 그 속도 또한 빨라지고 있다”며 “고령층도 배움을 통해 인생의 변화를 경험하고 행복을 확장해 가실 수 있는 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 [데스크 시각] 진짜 먹사니즘

    [데스크 시각] 진짜 먹사니즘

    ‘탄핵’이 아니라 ‘주식’.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심판 결정을 하루 앞둔 지난 3일, 친구들과의 단톡방에 올라운 메인 주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엄포가 현실화되자 미국은 물론 한국 주식시장도 폭락했다. 옳고 그름의 문제가 중요하지만, 아무래도 먹고사는 문제가 일상을 살아가는 직장인들에게는 더 가깝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이날 친구들과의 대화는 주식으로 시작해 앞으로 닥쳐올 경제 위기와 애들 학교 이야기와 건강 이야기로 넘어가더니, 결국 “잘 버텨 보자”라는 어중간한 40대 중반 직장인들의 다짐과 격려로 끝났다. 헌법재판소가 윤 전 대통령을 파면하면서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되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사람은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다. 가장 유력한 후보인 그가 지난 11일 대선 비전을 발표하자 많은 이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귀를 세웠다. 여러 이야기가 있었지만, 직장인들의 귀에 꽂힌 단어는 역시 ‘먹사니즘’과 ‘잘사니즘’이었다. 일단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자는 이야기에 월급쟁이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궁금했다. ‘먹사니즘’과 ‘잘사니즘’의 실체가 무엇인지 말이다. 민주당 관계자에게 한마디로 정리해 달라고 하니, ‘실용주의’를 통한 성장과 이를 바탕으로 ‘사람 살 만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좀 모호한 답변에 “역시 나쁜 총론은 없다”는 말이 떠올랐다. 이런 불경한 생각이 든 이유는 모든 정치 명제와 정책의 시작은 ‘선의’(善意)이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 시절 세입자를 지켜주기 위해 만든 ‘임대차 3법’이 전세와 월세 상승의 원인으로 작동했고, 공유경제 활성화를 위해 만든 공유경제 지원 법안이 오히려 공유경제에 있어서 한국을 갈라파고스로 만들었다. 모두 선의로 만들어진 법이지만 그것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는 결국 ‘총론’이 아니라 ‘각론이다. 공유경제 활성활를 위한 법안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선 ‘우버’와 ‘그랩’ 같은 기업이 나타나지 않았고, 서울의 에어비앤비 숙소 1만 7300개 중 등록된 외국인 민박업 숙소는 2295개에 불과할 정도로 공유 숙박업은 음성화됐다. 또 임대차 3법은 전세와 월세 급등의 한 원인으로 눈총을 받았다. 총론은 좋았지만 각론에서 어긋나면서 일이 망쳐졌다는 뜻이다. 지난해 연말 계엄과 탄핵 정국에서도 여야는 인공지능(AI) 기본법을 통과시켰다. AI로 인해 변화하고 있는 세계 경제와 산업 생태계에서의 적응은 생존 문제와 직결돼 있다. 국가적 차원에서 AI 관련 기술과 기업, 산업을 성장시키는 것은 당연히 필요한 일이다. 경제계가 AI 기본법을 통과시켜 달라고 한목소리를 낸 이유다. 하지만 일각에선 벌써부터 AI 기본법이 AI 기술 성장과 기업에 ‘족쇄’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쏟아내고 있다. AI 기본법에 지원 내용이 많이 포함됐지만 고영향 AI 관련 사업을 하려면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사업자가 만들도록 의무화했다. 그런데 고영향 사업이 무엇인지조차 모호하다. 아마 몇 번의 사고와 사건이 발생하게 되면 좀더 구체화되겠지만 결국 사람들의 삶과 관련된 대부분의 서비스가 규제를 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되면 시스템을 갖출 여력이 있는 대기업만 이 사업을 할 수 있게 된다. AI 분야에서 미국과 중국 등 선도 국가와의 기술 격차가 넘을 수 없을 정도로 커진 상황에서, 새롭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을 활용할 수 있는 길이 막히는 것이다. 총론은 좋았지만 각론에서 벌써부터 역효과가 나오고 있다는 뜻이다. 먹사니즘이 ‘진짜 먹사니즘’이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정책 앞에 붙는 ‘수식어’나 ‘당위’가 아니라, 이것이 어떤 결과물을 낳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경청’, 그리고 결단이다. 김동현 사회2부 차장
  • [사설] 윤 전 대통령, ‘사저 정치’ 미련 접고 국민 통합 힘 보태길

    [사설] 윤 전 대통령, ‘사저 정치’ 미련 접고 국민 통합 힘 보태길

    윤석열 전 대통령이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 나라와 국민을 위한 새로운 길을 찾겠다”고 했다. 지난 11일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떠나 서초동 사저로 거처를 옮기면서 법률대리인단을 통해 공개한 메시지에서다. 12·3 비상계엄 선포와 탄핵·파면 사태로 충격과 고통을 받은 국민에게 사과와 승복의 말은 끝내 없었다. 윤 전 대통령은 입장문에서 “국민 여러분과 제가 함께 꿈꾸었던 자유와 번영의 대한민국을 위해 미력하나마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하지만 사저에 도착하면서 “다 이기고 돌아온 것”, “어차피 5년 하나, 3년 하나”라고 말한 대목은 이해하기 어렵다. 조기대선의 후보 경선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직전 대통령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는 신중 또 신중하고 조심스러워야 한다. 무엇보다 윤 전 대통령은 이 혼돈의 사태를 촉발한 책임을 져야 하는 장본인이다. 윤 전 대통령은 관저에서 대선 도전을 선언한 이철우 경북지사를 만나 “사람을 쓸 때 가장 중요하게 볼 것은 충성심이란 것을 명심하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재임 중 불편한 관계였고 탄핵에 찬성했던 국민의힘 특정 주자를 겨냥한 것으로 들린다. 앞서 나경원 의원 면담 이후 나 의원이 대선 출마 선언을 했고, 출마를 선언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도 윤 전 대통령과 통화한 사실을 밝히고 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의 출마론이 끊이지 않는 배경에도 ‘윤심’이 작용하고 있다는 억측이 나오고 있다. 지금 대한민국은 관세전쟁에 총력 대처하기에도 벅찬 현실이다. 대통령 탄핵으로 갈라졌던 국론과 민심이 숨돌릴 새도 없이 조기대선으로 고스란히 옮겨가는 갈등과 혼돈을 겪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윤 전 대통령 파면에도 한국 경제·정치 불확실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정치 긴장이 고조된 상태가 장기화하면 신용도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경고다. 이 지경에 이른 책임을 통감해야 할 사람은 다른 누구도 아닌 윤 전 대통령이다. 그런 장본인이 현실정치에 개입하는 ‘사저 정치’ 논란까지 이어 간다면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 국민통합에 크게 해로울 뿐만 아니라 가뜩이나 난파선이 된 국민의힘의 발목을 잡는 이기적 처신이기도 하다. 당장 국민의힘은 탄핵 찬성 여론이 압도적으로 높았던 중도층을 흡수하기 어려워진다.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전 대표가 ‘내란 종식’을 대선 이슈로 내세워 공세를 펴더라도 할 말이 없어진다. 윤 전 대통령이 나라의 미래를 걱정한다면 정치적 행보를 일절 접고 오늘부터 시작된 내란혐의 형사재판에 충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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