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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집 60채에 월세 7억인데 세금 한 푼 안 내다니

    국세청이 임대 수입을 제대로 신고하지 않은 1500명에 대해 세무 검증에 들어갔다. 국토교통부와 행정안전부 등이 행정 자료를 기반으로 최근 완성한 주택 임대차정보시스템을 활용해 임대주택 현황과 임대소득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게 된 덕분이다. 세무 검증 대상이 된 임대사업자들의 탈세 행태나 규모는 일반인의 상상을 초월한다. 한 임대사업자는 친인척 명의로 전국 각지의 60여채의 아파트를 사들인 뒤 사업자 등록을 하지 않고 임대 수입을 챙겼다. 신고를 누락한 임대 수입만 7억원에 달한다. 또 다른 사업자는 수출대금 등을 빼돌려 강남의 고급 아파트 6채를 구매한 뒤 신고를 누락한 채 친인척 명의의 계좌로 6억원의 월세를 챙겼다. 서울 이태원에서 외국인을 상대로 고급빌라 17채의 임대를 돌려 7억원의 미신고 수익을 올린 사업자도 적발됐다. 주상복합건물이나 상가겸용주택을 임대하면서 상가 임대 수입만 신고하고 주택 임대 수입은 누락한 경우도 드러났다. 국세청은 이 외에도 막대한 수입을 올리면서도 온갖 꼼수로 세금을 떼어먹은 스타 강사나 불법 대부업자, 인테리어 업자 등 203명에 대해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해외로 재산을 빼돌린 고소득 전문직과 연예인 등 93명에 대해서도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다. 최근 5년간 세무조사를 받은 고소득 사업자는 총 5452명, 추징액은 3조 8628억원이다. 이번 세무조사의 목적이 집값 잡기가 아니냐는 비판적 시각도 있다. 물론 세무조사는 최소화하는 게 바람직하다. 개인이나 기업의 경제 활동을 위축시키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십여 채를 소유한 다주택자들이 수억원대의 월세를 챙기면서도 탈세한 혐의가 있다면 세무조사가 불가피한 측면이 강하다. 세금을 떼어먹은 게 확인됐다면 이를 철저히 추징하는 게 당연하다. 공평 과세라는 조세 정의를 실현하는 데 그 의도나 목적을 따지는 건 나중에 할 일이다. 고소득 임대사업자의 소득과 세원에 대한 관리를 투명하게 해야 조세 정의가 바로잡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더불어 부동산 가격도 안정화된다면 더 좋은 일이다.
  • 구하라 전 남친 경찰 출석 “디스패치 보도는 거짓…바로잡겠다”

    구하라 전 남친 경찰 출석 “디스패치 보도는 거짓…바로잡겠다”

    걸그룹 카라 출신 구하라(27)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전 남자친구 A(27)가 17일 경찰 조사를 받았다. A씨는 이날 오후 9시쯤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하면서 “구하라의 거짓 인터뷰는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산부인과 진단서에 대한 내용을 바로잡기 위해 출석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연예매체 디스패치는 구하라와의 단독 인터뷰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구하라는 A씨로부터 폭행과 함께 협박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이달 13일자 구하라의 산부인과, 정형외과 진단서도 함께 공개했다. 이 진단서에는 질병명으로 경추염좌, 안면부·하퇴부 좌상 및 염좌, 자궁 및 질 출혈 등이 적혀 있다. 흰 마스크를 착용하고, 구하라에게 폭행당했다는 상처 부위에 밴드를 붙이고 경찰서를 찾은 A씨는 ‘먼저 때린 게 맞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 부분은 조사에서 말하겠다”고 답했다. 또 ‘평소에 폭언한 적이 있느냐’, ‘무단침입한 게 맞느냐’는 등의 질문에는 아예 답을 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3일 밤 12시 30분쯤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빌라에서 A씨는 “구하라에게 폭행당했다”면서 112 신고를 했다. 구하라는 현장에서 쌍방폭행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하라는 18일 오후 3시쯤 변호사와 함께 경찰에 출석할 예정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구하라, 남자친구에 받은 상처 공개..멍사진+진단서 제출

    구하라, 남자친구에 받은 상처 공개..멍사진+진단서 제출

    카라 출신 구하라가 남자친구와의 폭행 사건과 관련, 나흘 만에 입을 열었다. 17일 디스패치의 보도에 따르면, 구하라는 지난 13일 사건 당시 구하라는 남자친구 A씨로부터 폭행을 당해 전치 2주 이상의 상해를 입었다. 구하라는 인터뷰를 통해 “A씨가 화이트보드로 (나를) 밀쳤고, 공기청정기도 던졌다. 나도 그 과정에서 (A씨를) 할퀴었다. 몸에 멍이 들 정도로 심하게 싸웠다”고 말했다. 디스패치 측은 이와 함께 구하라의 상처 사진도 공개했다. 구하라는 인터뷰에서 “A씨가 화이트 보드로 밀치고 공기청정기를 던졌다. 나도 그 과정에서 (A씨를) 할퀴었다. 몸에 멍이 들 정도로 심하게 싸웠다”고 밝혔다. 이러한 싸움의 배경에는 A씨가 구하라의 남성들과의 인간관계에 과민한 반응을 보여온 것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하라는 디스패치를 통해 “A씨가 남자 이야기만 나오면 싸운다. 친한 동료나 오빠 등이 연락 오면 무섭게 변한다”고 언급했다. 싸움의 시작 또한 구하라가 매니저, 연예 관계자와 함께 점심을 먹은 사실에 대해 연예 관계자가 참석한 사실을 언급하지 않으면서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경찰에 출석할 예정인 구하라는 산부인과 및 정형외과 진단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소재 빌라에서는 구하라가 A씨를 폭행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구하라와 A씨는 서로 쌍방폭행과 일방적 폭행을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며, 가까운 시일에 경찰 조사에 응할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뉴스1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구하라 집 CCTV 공개, 남친 폭행 신고에 경찰 출동...당시 모습 보니

    구하라 집 CCTV 공개, 남친 폭행 신고에 경찰 출동...당시 모습 보니

    그룹 카라 출신 구하라가 남자친구를 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는 가운데, 구하라 자택 CCTV 영상이 공개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채널A 측은 폭행 사건이 발생한 곳인 서울 강남구 논현동 구하라 자택 폐쇄회로(CC)TV를 공개했다.공개된 CCTV 영상은 12일 새벽 12시 30분쯤 촬영된 것으로, 구하라 자택을 찾은 경찰 모습이 담겼다.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구하라 남자친구로 알려진 헤어디자이너 A 씨는 이날 “폭행을 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영상 속 경찰은 현장에 출동, 빌라 입구 쪽으로 다가가면서 손전등으로 어딘가를 비추며 살피고 있다. 이어 엘리베이터를 타고 위층으로 향하고 있다. 해당 영상에는 구하라와 남자친구 A 씨 모습은 담기지 않았다. 한편 구하라는 이날 출동한 경찰에 “쌍방폭행이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A 씨가 “일어나라”라고 하면서 자신을 발로 찼다고 진술했다. 경찰 측은 “폭행 정도는 할퀴거나 팔을 잡고 비티는 정도였다”며 “일단은 쌍방 폭행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자세한 조사를 위해 출석 일정 등을 조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말려도 안 돼” 구하라 남친 폭행, 춘자·김숙이 본 구하라 싸움 실력

    “말려도 안 돼” 구하라 남친 폭행, 춘자·김숙이 본 구하라 싸움 실력

    그룹 카라 출신 가수 구하라가 남자친구를 폭행한 사실이 전해진 가운데, 과거 방송에서 언급된 구하라의 싸움 실력이 관심을 받고 있다. 13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새벽 서울 강남구 논현동 소재 빌라에서 구하라가 남자친구인 헤어디자이너 A 씨를 폭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출동했다. 구하라는 A 씨가 결별을 요구하자 이에 격분해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구하라로부터 일방적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 구하라는 쌍방 폭행이 있었다며 엇갈린 입장을 내놓고 있다. 이에 경찰은 당사자와 연락해 출석 일정을 잡아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지난해 가수 춘자가 한 방송을 통해 언급한 구하라의 싸움 실력이 재조명되고 있다. 춘자는 지난해 3월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에 출연해 “걸그룹 싸움 신은 구하라”라고 전했다. 그는 “설 특집으로 방영된 MBC 복싱 프로그램에 구하라와 함께 출연한 적이 있다”며 “링 위에서 싸움에 임하는 구하라를 본 뒤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구하라는 한 번 공격을 받으면 승부욕이 발동하는 스타일”이라며 “아이돌에 대한 신비감이 사라졌다. 내가 붙었던 사람이 김나영, 정주리, 김새롬이었는데 셋 다 구하라한테 안 됐다”고 이야기했다. 이를 들은 디바 비키 역시 ”과거 ‘강심장’이라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만났는데 강단이 있더라. 보면 안다. 좀 놀아봤을 거다. 나는 보는 눈만 있다”고 덧붙였다. 방송인 김숙 역시 올해 초 방영된 올리브, tvN 예능 ‘서울메이트’에서 “구하라랑 예전에 같이 복싱을 할 때 ‘넌 하지 마’라고 말리는 대도 나가더라. 나가서 이기고 왔다. 춘자가 인정한 싸움꾼”이라고 말한 바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걸그룹 카라 출신 구하라, 헤어지자는 남자친구 폭행 의혹

    걸그룹 카라 출신 구하라, 헤어지자는 남자친구 폭행 의혹

    걸그룹 카라 출신의 방송인 구하라(27)씨가 남자친구를 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는다.13일 오전 0시 30분쯤 강남구 논현동의 빌라에서 구씨가 남자친구 A(27)씨를 폭행했다는 신고가 서울 강남경찰서에 접수됐다. 구씨는 헤어디자이너인 남자친구 A씨가 이별을 요구하자 화를 참지 못하고 다투다 A씨를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경찰에 직접 폭행을 당했다고 신고했다. 구씨는 ‘쌍방폭행’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구씨에게 연락해 출석 일정을 잡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구씨의 소속사인 ‘콘텐츠와이’ 측은 구씨의 폭행 혐의에 대해 “담당자가 사실 확인 중이지만 연락이 잘 닿지 않는 상태”라면서 “구씨의 입장을 확인한 뒤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고 전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구하라, 새벽에 남자친구와 다투다 경찰 출동…‘쌍방폭행’ 주장

    구하라, 새벽에 남자친구와 다투다 경찰 출동…‘쌍방폭행’ 주장

    아이돌 그룹 카라 출신인 구하라(27)씨가 새벽에 남자친구와 다퉈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30분쯤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빌라에서 헤어디자이너인 남자친구 A씨가 구씨에게 폭행당했다는 112신고가 접수됐다. 구씨는 쌍방폭행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씨는 헤어지자고 요구하는 A씨와 다툰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을 접수했다”며 “당사자와 연락해 출석 일정을 잡아서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구하라, 남자친구 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 예정 “결별 요구에 격분”

    구하라, 남자친구 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 예정 “결별 요구에 격분”

    걸그룹 카라 출신 구하라(27)가 남자친구를 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13일 오전 0시30분쯤 강남구 논현동 소재 빌라에서 구하라가 남자친구 A씨(27)를 폭행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구하라는 헤어디자이너인 남자친구 A씨가 결별을 요구하자 이에 격분해 A씨를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당사자와 연락해 출석 일정을 잡아서 조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구하라는 지난 5일에는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바 있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다는 루머에 대해 소속사 측은 “평소 수면장애와 소화불량을 겪어왔다. 그래서 처방 받은 약을 복용했고, 약간의 이상 증세가 있어 5일 오전 병원에 입원했다”고 일축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철거 탓 휴업한 초교에 유치원생 오라니… 이게 대책이냐”

    “철거 탓 휴업한 초교에 유치원생 오라니… 이게 대책이냐”

    서울교육청 “학교 인근 공사장 전수조사” 국회에 건축법 강화 요청 재발 방지 노력 주민들 전날 징후 외면한 교육당국 불신 교실 분진·진동… 부모들 “차라리 안 보내” 아이 맡길 곳 없어 보낸 맞벌이는 발동동 경찰, 부실공사 의혹·구청 관리 소홀 내사120여명의 원아가 생활한 서울 동작구 서울상도유치원이 인접 공사장 옹벽 붕괴의 여파로 한밤중 반파되는 사고가 발생하자 당황한 교육당국이 “학교 주변에서 벌어지는 공사 현황을 모조리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시민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조치다. 하지만 사고 전날 학부모 등으로부터 유치원 붕괴 징후를 신고받고도 등원 중단 등 적극 대처를 안 해 자칫 대형 인명사고를 낼 뻔했던 교육당국이기에 “뒷북 행정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상도유치원 학부모들은 “차라리 집에서 아이를 돌보겠다”며 행정기관을 향한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서울교육청은 10일 오전 조희연 교육감 주재로 긴급안전점검 대책회의를 열고 서울상도유치원 지반 붕괴 사고와 급식 케이크 식중독, 메르스 등 학생 안전을 위협하는 사고에 대한 대처 방안을 논의했다. 조 교육감은 “(잇따른 안전사고와 질병 탓에) 학생과 학부모가 불안을 느끼는 데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며 “서울시와 공동점검팀을 꾸려 학교 주변 공사장을 전수조사하는 방안을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실제 전국 학교들은 인근 공사 또는 노후 하수관 파손 등의 영향으로 땅 꺼짐 피해를 당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지하안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2년간(2016~17년) 유·초·중·고교 내부 또는 인근에서 발생한 지반 침하는 28건이었다. 보고 의무가 있는 심한 침하(면적 1㎡ 또는 깊이 1m 이상)는 아니지만 땅 꺼짐을 경험한 학교는 더 많아 같은 기간 침하 피해를 이유로 보수공사 예산을 요청한 학교는 모두 77곳에 달했다. 교육청은 서울상도유치원 같은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국회 등에 건축법 강화를 요청하기로 했다. 또 예산을 확보해 갈 곳 잃은 유치원생들이 연말까지 다닐 상도초 교실을 아이들에게 적합하게 꾸미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하지만 무사안일한 행정 처리에 질릴 대로 질린 시민들은 “내 아이 안전은 직접 챙기겠다”는 자세를 보였다. 교육청은 상도유치원 원아 중 방과후 과정반(종일반) 58명을 포함한 64명을 이날 임시휴업한 상도초의 돌봄교실에서 보살피기로 했지만, 대상자 중 13명만 등원했다. 상도초는 이날까지 철거가 진행된 서울상도유치원과 운동장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다. 때문에 학부모들은 소음과 분진, 진동 탓에 아이들의 건강이 상할까 봐 걱정했다. 상도유치원 학부모인 30대 여성은 “철거 공사 탓에 휴업한 초등학교에 유치원생을 모아 놓고 수업을 한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면서 “불안해서 아이를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뾰족한 대책이 없는 일부 맞벌이 부부들은 돌봄 교실에 아이를 맡길 수밖에 없었다. 6살 원생의 아버지 최모씨는 “마음 같아선 안 보내고 싶지만 직장에 가야 하니 어쩔 수 없다”며 한숨지었다. 다른 학부모도 “집에 혼자 둘 수도 없고 대안이 없어서 보낸다”고 했다. 한편 경찰은 공사장 옹벽 붕괴와 관련해 빌라를 짓는 건설사의 부실공사 의혹과 구청의 안전관리 소홀 등을 내사하고 있다. 서울 동작경찰서 관계자는 “(구청 등으로부터) 자료를 임의제출받아 증거를 확보하고 건축 허가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는지와 부실시공이 있었는지 등을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유치원 붕괴 의견 전달도 안하고…구청→유치원에 허위공문 보냈다”

    “유치원 붕괴 의견 전달도 안하고…구청→유치원에 허위공문 보냈다”

    유치원 측, 4월 2일 구청에 “붕괴 가능성 우려” 표명구청, 4월 4일 민원 회신하며 “감리자 등에 통보했다”…홍철호 의원, “사실 아니다”서울상도유치원 방과후 반 원아들, 10일부터 상도초에서 생활 ‘서울상도유치원 지반 붕괴 사고’의 원인 중 하나로 담당 구청의 무신경한 대응이 지목된 가운데 서울 동작구청이 유치원 측이 표명한 붕괴 우려에 대해 공문으로 회신하며 허위 사실을 적시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인 자유한국당 홍철호 의원은 10일 동작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토대로 이같이 주장했다. 홍 의원에 따르면 동작구는 지난 4월 2일 서울상도유치원으로부터 이수곤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의 의견서와 함께 “이른 시일 내 현장 방문과 관련 대책 마련을 요구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받았다. 이 교수의 의견서에는 “(유치원 인근 빌라 공사현장의) 지질상태가 취약해 철저한 조사 없이 설계·시공한다면 붕괴 위험성이 높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하지만 구는 이 의견서를 공사 감독업무를 하는 감리사와 건축주에게는 보내지 않고, 설계사와 시공사에만 보냈다. 또, 현장에는 직접 나와보지 않았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당시엔 지정된 감리사가 없었고, 인허가 신청 때 건축주가 설계업체에 권한을 위임했기 때문에 그쪽에 전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홍 의원은 “구청이 유치원에 민원 처리 결과를 통보하며 ‘감리자에게 통보했다’는 허위 사실을 공문에 적어 보냈다”고 주장했다. 동작구청이 지난 4월 4일 유치원에 보낸 공문에는 “유치원에서 제출한 다세대주택 신축공사 관련 컨설팅의견서를 설계자, 시공자, 감리자에게 통보하여 흙막이 가시설 등에 대한 보강조치를 이행하도록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구청 측이 초기 민원에 제대로 대응하기만 했어도 지반 붕괴라는 최악의 결과는 피할 수 있지 않았겠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상도유치원 원아 122명은 10일부터 정규반과 방과후 반으로 나눠 교육받는다. 남궁용 동작구청 안전건설교통국장은 “방과후 교육반은 10일부터 돌봄교실을 활용해서 교육할 계획”이라며 “나머지 정규반은 17일부터 교과 전담 교실을 활용해 교육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서 학부모가 원하면 인근 국공립유치원으로 옮길 수 있다”며 “교육청에서는 최대한 빨리 정상적으로 원아 교육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우리와 협의했다”고 덧붙였다. 서울 교육청은 공사로 인한 소음, 분진 등을 고려해 10일 상도초등학교의 휴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학부모들이 등하교 시간이나 점심 시간에는 공사를 중단해달라고 요청함에 따라 이런 방안도 고려 중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6개월 뭉개다 붕괴 이틀 만에 철거…“상도유치원 증거 인멸 아니냐”

    6개월 뭉개다 붕괴 이틀 만에 철거…“상도유치원 증거 인멸 아니냐”

    “지반 강화 위한 철근 부족하게 넣은 듯” “바뀐 법 따라 안전 평가했으면 사고 막아” 자체조사단 꾸린 구청 “뼈아프게 반성” 인근 주민들, 철거 현장서 소음·먼지 항의한밤중 건물 일부가 기울어져 자칫 큰 인명 피해가 날 뻔한 서울 동작구 서울상도유치원의 철거가 9일 시작됐다. 하지만 전문가들과 일부 주민은 “증거 인멸 아니냐”고 비판한다. 사고 이후 “무너진 옹벽(흙막이)에 철근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은 것 같다”거나 “바뀐 법에 따라 안전평가만 했어도 사고가 안 났을 것”이라는 등 의혹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구는 자체 사고조사단을 꾸려 원인을 찾고 있지만 여론 불신이 가득 쌓인 상태라 결과가 나와도 설득력을 발휘할지 미지수다. 동작구는 이날 오후 2시쯤 ‘ㄷ’자 모양의 상도유치원 건물 중 크게 기울어진 부분을 철거하기 시작했다. 이 유치원은 지난 6일 밤 11시 22분쯤 인접 빌라 공사장의 흙막이가 무너지면서 바닥이 꺼져 건물 일부가 20도 가까이 기울었다. 구 측은 유치원 주변이 주택가이고 주민들이 사고 당일 굉음 탓에 크게 놀랐던 터라 철거 작업은 소음이 덜한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브레이커’라는 장비로 두드려 파쇄시키는 방식 대신 집게 모양의 압쇄기(붐 크러셔)로 뜯어내는 방식을 동원한 것. 구는 10일 오후 6시쯤 본체와 지하층 철거를 끝내고 13일까지 잔재를 반출할 계획이다. 하지만 인근 주민들이 먼지와 소음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며 철거 작업이 1시간가량 중단되기도 했다. 주민 20여명이 철거 현장에 나와 “먼지가 나니 방진막을 설치해달라”, “물이라도 뿌려가며 해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현장 관계자는 “안전상 더 위험하다”며 거절했다. 상도유치원 학부모라고 밝힌 한 30대 여성은 “애들 쓰는 건물은 100년 이상 갈 수 있게 지어야 정상인데 5년 만에 무너지다니 말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6개월가량 유치원 안전에 대한 우려가 잇따랐으나 행정관청은 미온적인 대응으로 일관한 정황이 계속 드러나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홍철호 의원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유치원 측은 지난 3월 자체 컨설팅을 맡긴 이수곤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로부터 “(인접 공사장의) 지질 상태가 취약해 붕괴 위험성이 높다”는 결과를 통보받고는 이를 구에 전달했다. “현장 방문과 대책 마련을 요구한다”는 공문도 보냈다. 하지만 구는 이 의견서를 공사 감독업무를 하는 감리사와 건축주에게는 보내지 않고, 시공사에만 보냈다. 이 때문에 대책 마련 시기를 놓쳤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당시엔 지정된 감리사가 없었고, 인허가 신청 때 건축주가 설계업체에 권한을 위임했기 때문에 그쪽에 전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사고 전날 건물 기둥에 균열이 가는 등 이상징후가 포착돼 유치원 측이 시급한 안전 진단을 요구했지만 구 측은 사고 때까지 현장에 나오지 않았다. 구 관계자는 “뼈아프게 반성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의 비판은 거듭되고 있다. 박창근 관동대 토목학과 교수는 이날 구의 언론 브리핑 자리에 나와 지하안전영향평가를 제대로 했다면 사고를 막을 수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20m 이상 굴착 시 지질 등을 조사하도록 올해 1월 관련 법령이 발효됐다는 것이다. 구 측은 “문제의 빌라는 지난해 9월 인허가 서류가 접수되어 시점상 평가 대상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건축 행정의 실태를 잘 아는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가 ▲문제 발생 때 적극 개입보다는 책임을 미루려 하는 ‘핑퐁 관행’ ▲공무원 1명이 수많은 현장을 맡는 인력 한계 ▲비용 삭감을 위해 안전 공법을 포기하는 안전불감증 등이 맞물려 터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교수는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변한 게 없다”면서 “안전 문제조차 국가에 기대할 수 없고 각자도생해야 하는 사회”라고 지적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상도유치원 붕괴 위험에 주민 대피···“원인은 터파기”

    상도유치원 붕괴 위험에 주민 대피···“원인은 터파기”

    서울 동작구 상도동의 상도초등학교 안에 있는 병설 유치원 건물이 심한 땅꺼짐 현상으로 붕괴 위기에 처했다. 6일 밤 12시 무렵 붕괴 소식이 처음 알려지면서 인근 지역 주민들은 대피했다. 이 지역 맘카페에 모인 학부모들은 “낮에 일어난 일이 아니라 천만다행”이라면서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소방 당국은 이날 오전 2시 현장 브리핑을 열고 “최근 공사현장에서 터파기 작업을 했는데, 비가 오면서 흙막이 무너졌다” 며 “가로·세로 50m 규모의 흙막이 40m까지 무너졌고, 흙막 높이는 20m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어 “이때문에 근처에 있던 상도초등학교의 유치원 건물이 5~10도가량 기울어졌다”고 밝혔다. 당초 유치원 붕괴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소방 관계자는 “무너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늦은 시간이라 공사장과 유치원에는 머무는 사람이 없었고, 인명 피해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관 44명과 구청 공무원 55명, 경찰 30명 등 총 148명이 현장에 출동했으며, 소방차 14대와 구청 차 10대, 경찰차 4대를 비롯해 34대의 차가 투입됐다. 당국은 또 유치원 건물의 전기와 수도, 가스를 차단해 사고에 대비했다. 동작구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7일 0시쯤부터 상도4동 주민센터에 임시대피소를 마련해 근처 주민을 대피시킨 상태다. 당초 대피 인원은 70여 명으로 알려졌으나 소방서 관계자는 “현재까지 11개 가구에 거주하는 주민 31명(남11명·여 20명)이 대피했다”고 설명했다. 상도초등학교 병설유치원의 붕괴 위험은 인근 지역 주민의 신고로 알려졌다. 6일 오후 11시 20분쯤 첫 신고가 있었다. 비슷한 시각 국내 한 커뮤니티에는 “상도초등학교 병설유치원 건물이 천둥 소리를 내면서 붕괴하고 있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7일 새벽 현재까지 뚜렷한 붕괴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신고한 시민들은 학교 인근 빌라 공사 때문에 이 지역에서 땅 꺼짐 현상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학교 지반 붕괴로 이어진 것이 아니겠냐고 추측했다. 인근 주민들은 구청 공무원과 경찰, 소방서 등의 안내를 받아 상도4동 주민센터로 대피했다. 붕괴 현상이 학교가 모두 빈 저녁 늦게 발생돼 천만다행이라는 반응이 해당 지역 맘카페를 포함해 여러 커뮤니티에서 주를 이루고 있다.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는 상도초등학교의 병설유치원 건물쪽 지반 붕괴 상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이들도 있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i@seoul.co.kr
  • 법원 “궁중족발 사장, 건물주 죽일 의도 없었다”

    법원 “궁중족발 사장, 건물주 죽일 의도 없었다”

    1심 망치 폭력 등 인정 징역 2년 6개월상가 임대료 문제로 극심한 갈등 관계에 있던 건물주에게 망치를 휘두른 ‘본가궁중족발’ 사장 김모(54)씨가 국민참여재판에서 살인미수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 판결을 받았다. 건물주를 폭행하고 행인을 차로 쳐 다치게 한 혐의에 대해서는 실형이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는 6일 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진 김씨에 대해 배심원단 평결을 받아들여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지난 4~5일 이틀간 열린 국민참여재판의 핵심 쟁점이었던 ‘살인의 고의’를 놓고 7명의 배심원들은 만장일치로 고의가 없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도 “피해자를 다치게 할 의도로 차로 돌진하거나 쇠망치를 피해자에게 휘둘러 상해를 가한 것에서 더 나아가 살해할 의도가 있었다는 점이 합리적 의심이 들지 않을 정도로 증명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나 재판부는 특수상해와 특수재물손괴 혐의에 대해서는 “매우 위험한 도구를 사용해 도망가는 피해자를 뒤쫓아가 폭행했고, 행인을 차로 치고도 구호 조치를 하지 않았다”며 유죄로 판단했다. 배심원단도 이 부분은 만장일치 유죄 평결이었다.재판 과정에서 검찰은 “미리 준비한 쇠망치를 휘둘러 피해자가 직접 맞았다”며 김씨에게 살인의 고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배심원단과 재판부는 ▲범행 시간이 사람들의 통행이 빈번한 평일 오전 출근 시간대인 점 ▲범행 발생 장소가 빌라, 상가가 밀집돼 폐쇄회로(CC)TV가 많이 설치된 곳인 점 ▲망치는 겁을 주기 위해 휘둘렀을 뿐이라는 점 등을 살인의 고의가 없었다는 근거로 제시한 변호인 주장을 받아들였다. 재판장인 이영훈 부장판사는 선고에 앞서 “이 사건을 진행하는 동안 마음이 많이 무거웠다”면서 “피고인 행위에 합당한 결과를 찾기 위해 재판부와 배심원들이 최선을 다했지만 어떤 결과가 나오든 피고인과 피해자(건물주), 가족들은 앞으로도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서로 분노하고 미워하며 고통 속에 살 것 같아 많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판결 이후 상대방을 향한 원망의 감정을 마음속에서 걷어내고 진정한 행복을 되찾으시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이은애 헌재재판관 후보자 위장전입 7차례”

    “이은애 헌재재판관 후보자 위장전입 7차례”

    이은애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가 아파트 거래 과정에서 다운계약서를 작성하고 7차례 위장전입을 했다는 의혹이 6일 제기됐다.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은 이 후보자와 그의 배우자가 최소 7차례 위장전입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자와 장남은 2007년 8월 서초구 아파트에서 마포구 동교동의 빌라로 전입했다가 20일 뒤에 서초구로 돌아왔다. 또 2010년 6월에는 서초구 아파트에서 송파구 잠실의 아파트로 전입했다가 열흘 만에 서초구로 재전입했다. 그 이전에도 이 후보자는 서울 서초구나 광주 북구 금호동에 살면서 친정 인근인 마포구 연남동으로 수차례 위장전입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장 의원의 주장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2001년 12월 배우자와 함께 서울 강남구 일원동 아파트를 4억 6200만원에 사들였다. 하지만 실제 거래가액보다 2억 8100만원이 낮은 1억 8100만원으로 매매 계약서를 작성했다. 이에 따라 이 후보자는 등록세 및 지방교육세 651만 6000원, 취득세 362만원을 각각 납부했지만 매매가를 기준으로 보면 세금을 적게 냈다는 것이다. 이 외에 이 후보자의 배우자와 시어머니가 소유하고 있는 부산 부산진구 상가도 시어머니가 임대차 계약을 하는 과정에서 임차인이 권리금을 요구할 수 없도록 하는 조항을 적시해 세입자에게 불리한 ‘갑질 계약’을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와 별도로 이석태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에 대해서도 다운계약서 의혹이 제기됐다. 이 후보자가 1998년 매수한 송파구 올림픽선수기자촌 아파트의 실거래가는 5억 300만원이었지만 관할 세무서에는 공시지가 기준으로 3억 1000만원에 신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궁중족발’ 사장 징역 2년 6개월…배심원 만장일치로 살인미수는 ‘무죄’

    ‘궁중족발’ 사장 징역 2년 6개월…배심원 만장일치로 살인미수는 ‘무죄’

    상가 임대료 문제로 극심한 갈등 관계에 있던 건물주에게 망치를 휘두른 ‘본가궁중족발’ 사장 김모(54)씨가 국민참여재판에서 살인미수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 판결을 받았다. 건물주를 폭행하고 행인을 차로 쳐 다치게 한 혐의에 대해서는 실형이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는 6일 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진 김씨에 대해 배심원단 평결을 받아들여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지난 4~5일 이틀간 열린 국민참여재판의 핵심 쟁점이었던 ‘살인의 고의’를 놓고 7명의 배심원들은 만장일치로 고의가 없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도 “피해자를 다치게 할 의도로 차로 돌진하거나 쇠망치를 피해자에게 휘둘러 상해를 가한 것에서 더 나아가 살해할 의도가 있었다는 점이 합리적 의심이 들지 않을 정도로 증명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나 재판부는 특수상해와 특수재물손괴 혐의에 대해서는 “매우 위험한 도구를 사용해 도망가는 피해자를 뒤쫓아가 폭행했고, 행인을 차로 치고도 구호 조치를 하지 않았다”며 유죄로 판단했다. 배심원단도 이 부분은 만장일치 유죄 평결이었다. 재판 과정에서 검찰은 “미리 준비한 쇠망치를 휘둘러 피해자가 직접 맞았다”며 김씨에게 살인의 고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배심원단과 재판부는 ▲범행 시간이 사람들의 통행이 빈번한 평일 오전 출근 시간대인 점 ▲범행 발생 장소가 빌라, 상가가 밀집돼 폐쇄회로(CC)TV가 많이 설치된 곳인 점 등을 근거로 망치는 겁을 주기 위해 휘둘렀을 뿐이라는 점 등을 살인의 고의가 없었다는 근거로 제시한 변호인 주장을 받아들였다. 재판장인 이영훈 부장판사는 선고에 앞서 “이 사건을 진행하는 동안 마음이 많이 무거웠다”면서 “피고인 행위에 합당한 결과를 찾기 위해 재판부와 배심원들이 최선을 다했지만 어떤 결과가 나오든 피고인과 피해자(건물주), 가족들은 앞으로도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서로 분노하고 미워하며 고통 속에 살 것 같아 많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판결 이후 상대방을 향한 원망의 감정을 마음속에서 걷어내고 진정한 행복을 되찾으시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주거침입 중 추락’ 남성, 하반신 마비 행세로 보험금 4억 탔다가 들통

    ‘주거침입 중 추락’ 남성, 하반신 마비 행세로 보험금 4억 탔다가 들통

    여자 후배의 빌라에 침입하려다 5층에서 떨어진 뒤 하반신이 마비된 것처럼 거짓 행세해 수억원의 보험금을 타낸 30대 남성이 범행 4년 만에 경찰에 꼬리가 잡혔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보험사를 속여 보험금 3억 9000여만원을 타낸 혐의(사기)로 투자자문회사 직원 박모(36)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3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2013년 10월 초순쯤 서울 강서구에 있는 직장 여자 후배의 집을 찾아갔다. 술을 마시다 헤어진 후배가 계속 연락을 받지 않자 집을 찾아간 박씨는 빌라 건물의 가스 배관을 타고 올랐다. 그러나 가스 배관을 타고 들어간 집은 후배의 집이 아니라 그 옆집이었다. 집주인에게 발각된 박씨는 당황해 베란다에서 뛰어내렸고, 요추(허리뼈) 3번과 골반, 우측 발꿈치 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 박씨는 주거침입죄로 입건돼 처벌도 받았다. 수술을 받은 뒤 재활 치료를 받던 박씨는 이 일을 추락사고로 꾸며 보험금을 타내기로 결심했다. 박씨는 몸 상태가 좋아지고 있었으면서도 다리를 움직일 수 없는 것처럼 꾸며 병원으로부터 두 다리가 마비됐다는 진단서를 받았다. 특히 그는 자신의 부인이 외과 의사라고 강조하며 담당 의사를 속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진단서를 받은 박씨는 2014년 5~7월 억대 상해·후유장해보험금 등을 청구해 4개 보험사로부터 총 3억 9000여만원을 타내 챙겼다. 또 자신이 베란데에서 뛰어내린 사실이 보험사에 알려질 경우 보험 면책 사유가 되기 때문에 ‘친구 집 베란다 난간에 걸터 앉아 담배를 피우다가 실수로 떨어졌다’고 보험사를 속였다. 펀드매니저였던 박씨는 금융감독원에 민원을 넣어 보험금 지급을 재촉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박씨의 범행은 지난해 박씨가 교통사고로 또 보험금을 받으면서 들통이 났다. 박씨의 보험 기록을 살펴보던 보험사는 그가 2014년 하반신 마비를 이유로 보험금을 타낸 사실을 확인하고 금감원에 보고했다. 금감원은 올해 5월 경찰에 박씨에 대해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 조사 결과 휠체어 없이는 움직이지도 못한다던 그는 재활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직접 승용차를 몰다 서너 차례 사고를 내거나 과속 단속에 적발된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은 이를 근거로 박씨를 추궁한 끝에 범행 자백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박씨는 이렇게 타낸 보험금을 대부분 생활비와 치료비로 썼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범행이 들통난 뒤 박씨는 보험금 전액을 보험사에 변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장해 여부 판단이 환자의 진술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며 “더 정밀한 신체감정을 통해 진단서를 발급하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현장 행정] 뚝심으로 뚫었다…4.5㎞가 열렸다

    [현장 행정] 뚝심으로 뚫었다…4.5㎞가 열렸다

    “주민들이 배봉산 둘레길과 정상부 근린공원을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작은 부분 하나까지도 신경 쓰고 챙기겠습니다.” 유덕열 서울 동대문구청장은 지난 22일 전농동에 나지막이 솟은 배봉산을 찾아 둘레길 및 정상부 근린공원 조성 마무리 현장을 점검했다. 배봉산은 해발 108m의 완만한 산으로 아파트, 주택가, 학교 등이 밀집한 도심 속에 위치해 지역 주민들이 즐겨 찾는 동대문구 명소 중 하나다. 유 구청장은 2013년부터 사업비 79억원을 투입해 배봉산 일대 둘레길 조성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둘레길은 총연장 4.5㎞로 배봉산 연륙교~동성빌라 뒤편~배봉산관리사무소~전동초교 뒤편~서울시립대 뒤편~연륙교로 이어지는 순환형이다. 한 바퀴를 도는 데 성인 걸음으로 2시간가량 걸린다. 목재 데크로 만들어 어르신과 장애인, 유모차나 휠체어도 이동할 수 있다. 둘레길과 함께 배봉산 정상부에도 총사업비 22억여원을 투입해 지난 7월 근린공원을 조성했다. 2015년 산 정상부에 있던 군부대가 철수함에 따라 해당 부지에 근린공원 조성을 추진했다.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진행해 군부대 시설을 철거한 뒤 잔디를 심고 벤치와 조명 등을 설치해 주민들이 쉴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배봉산 둘레길 조성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이른 데에는 유 구청장의 역할이 컸다. 조성사업이 4단계까지 완료된 상태에서 마지막 5단계 사업이 올해 서울시 예산에 반영되지 못해 공사가 한때 중단됐다. 하지만 유 구청장이 직접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사업의 필요성을 적극 설명했고 그 결과 특별교부금 16억원을 지원받아 5단계 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 유 구청장은 이날 시찰에서도 정상공원까지 올라가며 표지판부터 손잡이까지 보완 사항을 담당자에게 세세히 지적했다. 둘레길은 다음달 중순 모든 공사가 끝난다. 유 구청장은 “배봉산 둘레길 및 정상부 공원 조성 사업이 완료됨에 따라 주민들이 숲속에서 휴식을 취하기 위해 근교로 오랜 시간 이동할 필요가 없어진 만큼 앞으로도 녹지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겠다”면서 “배봉산에서 산책과 운동은 물론 탁 트인 서울의 전경도 감상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이정수의 덕업일치] 소방차·젝키부터 카라까지… ‘덕후의 보물섬’ DSP

    [이정수의 덕업일치] 소방차·젝키부터 카라까지… ‘덕후의 보물섬’ DSP

    H.O.T. 보다 한 세대 앞선 아이돌 ‘소방차’부터 ‘잼’까지 키운 회사 빌라 개조해 만든 사옥 들어서니 2층 회의실은 방마다 트로피 ‘빽빽’ 곳곳에 이효리 앨범 등 세월 ‘차곡’ 에이프릴·카드 못 만난 기자 ‘맴찢’1990년대 후반 국내 가요계에 1세대 아이돌 시대가 막을 올리기 훨씬 전, 태초에 SM엔터테인먼트(1989년 창립 당시 SM기획)와 DSP미디어(1991년 창립 당시 대성기획)가 있었다. 30대 중반인 기자에게 아이돌 기획사라 하면 ‘3대 기획사’보다 먼저 떠오르는 것이 SM과 대성의 양대 산맥 구도지만, 3세대 아이돌을 통해 ‘덕질’의 세계에 갓 입문한 10대 팬들이라면 DSP라는 이름조차 생소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역사를 잊은 팬에게는 미래도 없는 법. H.O.T.보다도 한 세대 앞선 한국 최초의 아이돌 그룹 소방차가 당시 한밭기획의 매니저였던 고(故) 이호연 DSP 대표의 손을 거쳐 탄생했다는 것만 생각해 봐도 어느 기획사보다 먼저 찾아야 할 곳이 DSP임은 자명하다.덕후 기자가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DSP를 방문한 날은 지난 21일이었다. 7호선 학동역 7번 출구에서 골목으로 접어들어 완만한 오르막길을 조금 오르니 DSP미디어 간판이 붙은 회색 빌라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강남권과는 별로 인연이 없지만 이 길이 낯설지 않은 것은 지난 3월 이명박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받으러 나설 당시 ‘뻗치기’를 위해 이른 아침부터 이 동네에 왔던 기억 때문이었다. 이 전 대통령 자택은 DSP에서 모퉁이 하나만 돌면 되는 3분 거리에 있고, 당시 기자는 사회부 소속이었다. 4층짜리 큼직한 건물이라 ‘대문’이 있을 것 같아 두리번거렸으나 커다랗게 뚫린 문은 주차장 입구뿐 건물 한 귀퉁이의 검게 칠해진 현관문이 대문 역할을 하고 있었다. 대로변의 빌딩이 아니라 주택가 빌라 건물을 개조해 사옥으로 쓰고 있어서 나타난 특징이었다. 미리 연락한 DSP 관계자가 문을 열어 주러 내려왔다. 인사를 주고받은 후 접한 소식은 현재 DSP의 주력 아이돌 그룹인 에이프릴과 카드(KARD)가 일본 공연을 위해 바로 전날 출국했다는 비보였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지난번 큐브엔터테인먼트 때처럼 우연히 아이돌들을 보는 행운이 이날은 따라 주지 않았다.사옥 내부로 들어서자 가장 먼저 예쁜 케이크 모형 두 개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난해 이맘때 파인에플(에이프릴 팬덤명)로부터 받은 에이프릴 데뷔 2주년 축하 선물이었다. 며칠 뒤면 데뷔 3주년인데 꼬박 1년을 DSP 입구에서 드나드는 이들을 반겼다니, 에이프릴의 팬 사랑이 느껴졌다.2층 회의실들은 방마다 한쪽 벽 전체가 트로피로 꽉 차 있었다. 전통의 아이돌 명가답게 젝스키스, 핑클, 클릭비, 이효리, SS501, 카라 등이 받은 가요 프로그램 1위 트로피가 셀 수도 없었다. 그중 1999년 핑클이 여자 아이돌 그룹 최초로 받은 연말 시상식 대상은 무게감이 다르게 느껴졌다. 같은 해 최고인기가요기획상 등 이호연 대표가 받은 트로피도 여럿. 1993년 혼성 그룹 잼(ZAM)이 받은 ‘신인스타상’ 메달은 DSP의 역사를 실감하게 했다.직원들의 사무 공간인 3층을 지나 녹음실 2개와 작업실 2개가 있는 4층으로 올라갔다. 나뭇결 바닥과 회색 방음벽이 아늑한 느낌을 주는 꽤 넓은 녹음실 가운데에는 마이크와 간단한 녹음장비가 놓여 있었다. 소리를 모으기 위해 위자 뒤로 펼쳐 놓은 둥근 벽이 인상적이었다. DSP가 현재의 사옥으로 이사를 한 게 2013년 1월이라고 하니 당시 일본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카라도 이 녹음실에 자주 드나들었을 터다. 4층 개인 작업실 중 하나는 카드의 멤버 비엠의 전용 공간이다. 1층에는 안무와 보컬 연습실이 3개씩 있었는데 방문 시간이 일러서였는지 연습생은 보이지 않았다. 옥상 작은 정원 옆으로는 기다란 창고가 있었다. 먼지 낀 유리창 너머로 이효리의 옛 앨범 포스터, 여러 가수들의 앨범 등 다양한 물건들이 가득 차 있는 게 보였다. 샅샅이 뒤져 보면 DSP의 역사가 깃든 보물도 건질 수 있을 것 같았다. 지난 2월 별세한 이호연 대표가 뇌출혈로 쓰러진 2010년부터 DSP의 쇠락이 시작됐다는 평가가 많다. 케이팝 열풍이 전 세계로 퍼져 나가는 요즘 다른 기획사들에 비해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 데뷔 3주년을 맞는 에이프릴이 꾸준한 활동으로 팬덤을 모아 가고 있고, 유일한 혼성 아이돌 그룹으로 지난해 정식 데뷔한 카드는 ‘믿고 듣는 신용 카드’라는 별명을 얻으며 해외에서 먼저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19일 카드 콘서트에 온 십수명의 연습생들, 내년에 데뷔할지도 모를 그 소년들이 무대 위 선배들을 유심히 지켜보며 눈을 반짝이던 모습에서 DSP의 저력이 다시금 떠올랐다. 글 사진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사건 추적] 살해 후 암매장·시신 훼손…공감능력 상실한 ‘20대의 잔혹 일탈’

    [사건 추적] 살해 후 암매장·시신 훼손…공감능력 상실한 ‘20대의 잔혹 일탈’

    지난달 중순 “사람이 살해돼 매장됐다”는 첩보가 경찰에 날아들었다. 이 한 줄기 실마리로 ‘전북 군산 20대 룸메이트 살인사건’의 충격적인 전말이 세상에 드러나게 됐다. 공감 능력을 상실한 20대 젊은이들의 ‘잔혹한 일탈’이었다. 피의자들은 가출한 뒤 오갈 데 없는 지적장애 여성을 죄의식 없이 상습적으로 폭행해 숨지게 한 뒤 들킬까 두려워 시신을 두 차례 유기했고, 황산까지 부어 증거를 없애려 했다. 동정심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잔인함 그 자체다. 특히 피의자 중 한 명은 피해 여성과 고향 친구였다. 지난 10일 딸의 사망 소식을 전해 들은 부모는 “친구였던 그 아이가 그럴 줄 몰랐다”며 비통해한 것으로 전해졌다.19일 전북경찰청과 군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5월 12일 피해 여성 A(23)씨가 폭행을 당해 사망한 장소는 20대 부부와 연인이 한 데 모여 살던 군산의 한 빌라였다. 40㎡(약 12평)로 방이 두 개였고 작은 거실이 있었다. 부부는 큰방에, 연인은 작은방에, A씨는 거실에서 주로 지냈다. A씨의 고향 친구인 한모(23·여)씨와 남편 최모(26)씨는 지난 3월 초 A씨를 먼저 끌어들였다. 한 달 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동거인을 구한다’는 광고를 내고 사회복무요원 이모(22)씨와 여자친구 안모(23)씨를 불러들였다. 경찰은 “월세 등 생활비를 아끼기 위한 목적이 컸을 것”이라고 봤다. 그러나 사기 전력이 있는 최씨가 인터넷 중고 물품 사기 행각을 벌이기 위해 룸메이트를 구했을 것이라는 의혹도 있다. 지적장애 3급으로 이렇다 할 직업이 없었던 A씨는 생활비를 면제받는 대신 집안일을 도맡아 했다. 이렇게 서로 잘 모르는 사람이 한 집에 모여 사는 현상에 대해 한영선 경기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전형적인 ‘가출팸’(가출+패밀리의 준말)의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10대 가출 청소년들이 생활비를 분담하고자 SNS를 통해 룸메이트를 구한 뒤 서로 역할을 분담하고 사는 구조와 흡사하다는 이유에서다. 한 교수는 “가출 청소년들의 문제가 해소되지 않으면 20대도 가출팸을 구성할 수 있다”면서 “문제는 가출팸이 성매매 등 범죄의 온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A씨는 집안일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상습 폭행을 당했다. 또 이 집에 자주 드나들던 최씨 후배 이모(23)씨와 한씨와 함께 일했던 유흥업소 도우미들도 A씨를 이유 없이 때렸다. A씨에 대한 폭행은 일상화됐던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남성 피의자들의 성폭행 혐의도 염두에 두고 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장애인은 저항하지 못하고 상황 분별 능력도 떨어진다는 점을 이용해 집단 상황에서 폭력을 점점 심화시킨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다만 A씨가 감금된 상황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A씨가 평소 집 근처 편의점에 모습을 나타냈다는 정황이 있기 때문이다. A씨가 살던 곳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편의점 알바생은 “A씨가 쓰던 안경테가 특이해 기억한다”면서 “항상 무표정한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A씨가 폭행을 당하면서도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은 점에 대해 심리 전문가들은 “일종의 학습된 무기력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홍진표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타인에게 의존하는 생활을 지속해 왔다면 문제를 직접 해결하겠다는 생각을 못할 수 있다”면서 “결국 그 자리에 계속 머물러 있으면서 안타까운 상황까지 맞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고등학교 졸업 후 직업을 구하지 못한 채 자주 가출을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집에 있으면 답답하다는 이유였다. 가출을 해도 멀리 가지 못하고 집 주위에서 주로 발견됐다. 하지만 지난 3월 28일 A씨 부모가 경찰에 가출 신고를 했을 때는 이미 A씨가 한 달째 모습을 보이지 않은 상태였다. A씨는 휴대전화를 갖고 있지 않아 경찰이 위치 파악을 할 수도 없었다. 그러던 중 지난 4월 7일 오후 9시쯤 A씨는 어머니께 전화를 걸어 “잘 있으니 걱정 말라”고 말했다. 경찰은 다음날 이런 내용의 통화 사실을 알고 A씨에 대한 가출 신고를 해제했다. 이 전화가 A씨와의 마지막 통화였다. 경찰은 A씨 주변 탐문 수색을 하면서 “군산에 있을 수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지만 정확한 위치를 알아내진 못했다. 이후 A씨는 지속적인 폭행을 견디지 못하고 지난 5월 12일 오전 9시쯤 끝내 숨졌다. 사회복무요원 이씨와 최씨 후배 이씨가 A씨를 발로 차는 등 온몸을 때려 목숨을 잃게 한 것이다. 경찰 조사 결과 큰방에서 자고 있던 최씨는 뒤늦게 이 사실을 알고서 “시체를 버리자”고 했고, 나머지 피의자 4명도 동의했다. 이들 5명은 그날 오후 5시쯤 시신을 두꺼운 이불에 싼 뒤 집에서 20㎞ 떨어진 군산 나포면의 한 야산에 묻었다. 이후 이들은 현장을 5~6차례 다시 찾았다. 지난 7월의 어느 날에는 비가 많이 와 토사가 유실돼 시신 일부가 드러나자 시신을 다른 곳으로 옮기기로 했다. 지난 7월 20일 경기 지역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다 근무지 이탈로 수배 대상에 올랐던 이씨가 서울의 한 파출소에서 병역법 위반 혐의로 검거됐다. 이씨는 곧바로 경기도의 한 교도소에 수감됐다. 그 사이 나머지 4명은 지난달 말 시신이 매장된 곳에서 또다시 20㎞ 떨어진 군산 옥산면의 들판에 시신을 묻었다. 김장용 비닐로 싼 뒤 여행용 가방에 담는 등 치밀한 범행 계획 속에 진행됐다. 시신이 예상보다 부패하지 않자 황산을 부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초범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잔인하다”면서 “미국 드라마, 영화 등을 통해 증거 인멸 방법을 익혔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A씨의 사망 소식을 몰랐던 부모는 7월 27일 또다시 경찰에 “딸아이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가출 신고를 했다. 경찰은 상습 가출인이라는 점에서 ‘실종 프로파일링’에 입력하지 않고 주변 탐문 수색을 벌였다. 하지만 소재 파악이 되지 않자 이달 5일 ‘실종 일자는 4월 7일, 실종 지역은 군산 이하 불상지’라고 입력했다. 경찰은 지난 9일 수감된 이씨를 통해 일부 자백을 받아냈고, 다음날인 10일 A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최씨 부부와 안씨, 최씨 후배 이씨도 그날 모두 검거됐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지적장애인인 피해 여성이 약해 보이니까 폭력을 행사해도 비밀이 보장될 것 같다고 생각했을 수 있다”면서 “사회적 약자에 대한 보호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 주는 방증”이라고 주장했다. 임 교수는 “피의자들이 청소년기부터 가출 청소년이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사회적으로 가출 청소년을 지원하는 제도 등을 갖춰 놓지 않고 성인이 돼 지원하려고 하면 일을 더 크게 만들 뿐”이라고 덧붙였다. 홍 교수는 “사람들은 약자를 학대하거나 이익을 위해 약자를 이용하려는 경향이 있다”면서 “피의자들도 타인의 고통에 대한 공감 능력이 떨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군산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군산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군산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서울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개 키우는 세입자는 사절” 펫팸족 울리는 新 전세난

    “개 키우는 세입자는 사절” 펫팸족 울리는 新 전세난

    “반려동물 동반 땐 계약 파기” 엄포 임차인 “007작전처럼 반려묘 키워”반려동물 인구 1000만명 시대에 진입하면서 집주인과 세입자 간 ‘반려동물 신경전’이 잇따르고 있다. 집주인은 집이 망가지는 것을 꺼리며 반려동물을 키우는 세입자를 거부하고, 세입자는 반려견을 몰래 키우며 집주인과 한바탕 ‘숨바꼭질’을 벌이고 있다. 반려묘 두 마리를 키우는 이모(32·여)씨는 최근 이사할 집을 알아보다 오피스텔 계약서에 명시된 특별계약조항에서 ‘애완동물 사육금지’ 항목을 발견했다. 임대인 측에서 반려동물 거주를 거부한 것이다. 이에 이씨는 고양이를 키운다는 사실을 숨기고 입주했다. 이씨는 “반려동물이 있다고 하면 계약을 거부하는 집주인이 많아 007작전을 벌이면서 집주인 몰래 고양이들을 들여와 숨죽여 살고 있다”고 털어놨다. 오는 9월 이사를 앞둔 직장인 장모(30)씨는 지난 1년 반 동안 키우던 고양이를 눈물을 머금고 입양 보내기로 했다. 집주인이 뒤늦게 “반려동물을 데려오면 계약을 파기하겠다”고 엄포를 놓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집주인이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의 마음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고 토로하는 세입자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집주인들도 “반려동물을 거부하는 이유가 다 있다”고 강조한다. 그들 역시 반려동물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하소연했다. 한 빌라 임대업자는 “옆집에서 개가 마구 짖어 못살겠다고 항의하는 전화가 끊이지 않는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실제 2017년 서울시에 접수된 반려동물 관련 민원은 2808건에 달했고, 이 가운데 소음 관련 민원은 가장 많은 1317(46.9%)건을 기록했다. 집주인들은 또 “집에 동물 냄새가 배면 다음 세입자를 구하기가 어려워지고, 벽지나 장판이 훼손되면 비용을 청구하기도 힘들다”면서 “수리비만 수백만원이 들기도 해 처음부터 세입자로 받지 않는 편이 낫다”고 말한다. 임대인과 임차인 사이에 끼어 있는 부동산 중개업체도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한 부동산 중개업체 관계자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임대업자조차 막상 자기 건물에서 동물을 키운다면 다들 꺼려해 반려동물 세입자들에게 중개해 줄 수 있는 임대 매물이 거의 없다”면서 “우리도 모른 척 눈감아 주고 반려동물 금지 매물을 놓고 계약을 강행하는 경우도 있다”고 귀띔했다. 전문가들은 반려동물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선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문화가 확대돼 일어난 과도기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최재석 주택임대차분쟁조정위원회 사무국장은 “미국 등 해외에서 이미 시행 중인 동물보증금처럼 임대인과 임차인 사이에 동물과 관련한 특별 보증금 제도를 마련해 상호 간에 정확한 조치를 규정해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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