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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의회 부활 20돌] “지방 자치 성공적” 51명… “법적한계 여전”

    [지방의회 부활 20돌] “지방 자치 성공적” 51명… “법적한계 여전”

    지방의회가 부활된 지 오는 20일로 스무 돌이 된다. ‘스스로 책임질 줄 안다’는 약관(弱冠)의 나이가 된 지방의회는 풀뿌리 민주주의 정착이라는 사명과 함께 지역 주민의 생활 개선에 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럼에도 ‘그들만의 리그’가 아닌 살아 있는 민심이 전달되는 제도로 더 발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울신문은 서울 시·구의원 100명에 대한 설문 조사 결과를 근거로 지방자치 전반에 대해 짚어봤다. “자치 역량은 높아진 반면 자치 환경은 점점 열악해지고 있다.” 서울시의원과 자치구 의원들은 우리나라 지방자치제에 대해 절반 이상인 51명이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반면 ’부족했다’는 평가는 15명에 그쳤다. 보통이었다는 평가는 33명이었다. 성공과 실패에 대한 평가는 의원 개인의 관점에 따라 달랐지만 대체로 자치 역량은 높이 평가한 반면 자치 환경에 대해서는 낮게 평가했다. 성공적이라고 답한 의원들은 풀뿌리 민주주의에 대한 국민 역량이 높아져 자치 역량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줬다. 반면 실패라는 평가를 내린 의원들은 법적·제도적 제한들이 지방자치를 옥죄고 있다며 낮은 점수를 준 것이다. ●“제도 정비 통해 한 단계 도약해야” 김정태(영등포·민주당) 시의원은 “지난 20년이 지방자치제의 정착 단계였다면 이제부터는 성숙기로 넘어가야 할 것”이라면서 “자치권 보장을 위해 헌법정신을 반영한 지방자치법의 전면 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문환(광진·한나라당) 구의원은 “지방의회의 독립성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집행부는 의회를 불필요한 압력 단체로 생각하지 말고 의회와 함께 지역 발전을 위해 협력하고 상생한다면 지방자치가 튼튼한 청년으로 성장해 주민을 위해 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의원들은 한 지역구에서 여러 명의 기초의원과 광역의원, 비례의원을 뽑는 중선거구제도를 손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기판(영등포·민주당) 구의원은 “기초의원 선거를 소선거구제로 전환하고, 광역·기초의원 통합 운영도 고려해야 한다.”면서 “예를 들어 선거구 내에서 상위 득표자가 광역의회에서 일을 하고 득표순으로 기초의회에서 일하는 제도 도입 등 변화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경애(송파·한나라당) 구의원은 “구의원은 한정된 자기 지역만의 의원이 아닌 구 전체를 위한 의원”이라면서 “전체를 바라볼 수있는 폭넓은 활동이 이뤄져야 하고, 너무 지나친 당대당 대결로 가면 안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부의 지방분권 의지 불만 ‘현 정부의 지방자치(분권) 의지’를 묻는 질문에는 의원 38명이 ‘불만족하다’ 또는 ‘매우 불만족하다’고 답했다. 반면 ‘매우 만족’ 또는 ‘만족’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16명에 그쳐 분권에 대해 미흡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보통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45명이었다. 노승재(송파·민주당) 구의원은 “20돌을 맞은 지방자치제가 올바르게 정착될 수 있도록 지방자치에 대한 정부의 의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동영(관악·민주노동당) 구의원은 “지방자치 20년의 시행착오를 극복하고 변화된 현실을 반영하기 위해서는 지방자치법과 지방재정법 전면 개정이 필요하다.”면서 “지방 공기업과 산하기관 등에 대한 인사청문회 도입, 의회 인사권 독립, 행정사무 감사 기간 및 권한 확대, 상시 감사 등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정 활동 독립성과 관련해 가장 영향을 주는 것으로는 ‘유권자’라는 응답이 42명으로 가장 많았지만 ‘소속 정당’이라는 대답도 34명을 차지해 정당이 의정 활동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시·군·구 집행부 17명 등의 순이었다. 소속 정당이라고 답한 응답자의 경우 정당공천제와 맞물려 이 같은 답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춘수(영등포·한나라당)시 의원은 “정당공천제로 효율적인 의정 활동에 어려움을 느끼고, 집행부와의 소통도 어렵다.”고 말했다. 소남열(관악·민주당) 구의원은 공공선거관리제 도입을 주장했다. 2006년부터 무급제에서 유급제로 전환된 의정비에 대해 36명이 ‘현행대로 유지해야 한다’고 답한 반면, 61명은 ‘의정비 지급을 법률로 명시해야 한다’고 답했다. ‘다시 무보수 명예직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응답은 2명에 그쳤다. 의원 활동의 가장 큰 어려움에 대해 의원 33명이 ‘경제적인 어려움’을 꼽았고, 26명이 ‘주민들의 이해관계(민원) 해결’이라고 답했다. 이어 ‘활동의 독립성 부재’ 19명, ‘집행부와의 소통 부재’ 18명, ‘재선에 대한 압박감’ 3명 등으로 답했다. 류정숙(구로·한나라당) 구의원은 “법률로 명시해 주민들 눈치를 보지 않는 떳떳한 유급제를 만들든지 아니면 무보수 명예직으로 다시 환원돼야 한다.”고 말했다. 강대호(중랑·민주당) 구의원과 류은무(금천·한나라당) 구의원은 의정비 법률 명시와 함께 의원 보좌관 도입을 촉구했다. ●전문성 강화 시급 유급보좌관(정책연구원) 제도 도입에 대해서는 71명이 ‘의원 1인당 1명의 정책 연구원’이라고 답했고, 20명은 ‘상임위별로 1명의 정책연구원’이라고 답해 대부분이 유급 보좌관을 원했다. 조재현(양천·한나라당) 구의원은 “의원 개인 사무실도 없는 의회가 태반이며, 조례를 만들 때 보좌할 정책 보좌관이나 법 전문가 등의 보좌가 거의 전무해 조례 만들기가 하늘에 별 따기”라고 하소연했다. ●취재 편집국 시청팀(송한수·문소영·조현석·강동삼·김지훈·이경원기자) ●설문 조사 멀티미디어국 IT개발부 ●취재 협조 서울시의회, 서울시자치구의회의장협의회, 한국공공자치연구원, 한국행정DB센터
  • 여론 등에 업고… 檢, 정치권 정면으로 치고 들어간다

    여론 등에 업고… 檢, 정치권 정면으로 치고 들어간다

    사개특위 검찰 소위가 대검 중수부의 직접 수사기능 폐지를 합의한 것으로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속 보이는 결정”이라며 정치권을 향해 비난을 퍼부었다. 저축은행 비리 수사가 국회로 옮겨가자, 자신들이 살기 위해 꺼낸 방탄입법이라는 지적이 많다. 반면 검찰의 대응 방식 역시 부적절했다는 의견이 많았다. 5일 누리꾼들은 인터넷과 자신의 트위터 등을 통해 “누구를 위한 중수부 폐지냐.”며 국회를 비난하는 글을 쏟아냈다. 포털 다음의 아고라 토론실에서 한 누리꾼은 “자신들에게 칼끝이 겨눠지니 그 칼을 제거하려고 입법권을 휘두르는 국회를 어느 국민이 좋게 보겠느냐.”고 꼬집었다. 다른 누리꾼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중수부가 있어 생활이 불편한 한국인이 있느냐.”며 “있다면 그들은 부패 공직자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비판했다. 김옥주 부산저축은행 비상대책위원장은 “국회의원 비리가 드러나는 마당에 중수부 폐지를 추진하는 것은 저축은행 수사를 못 하게 하겠다는 의도”라며 “저축은행 비리를 파헤치는 중수부를 기죽이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부산저축은행 피해자들은 7일 중수부 수사 지지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하지만 다른 누리꾼은 “검찰이 중수부 폐지를 반대한다면, 더욱 철저하게 저축은행 수사를 진행해서 중수부의 존재가치를 보여 주면 되는 것”이라며 “감정적인 대응으로는 아무것도 얻을 게 없다.”고 말했다. 검찰이 국회 결정에 반발해 수사를 중단한 것처럼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검찰의 불법 파업”이라고 비꼬았다. 한 누리꾼은 “검찰이 수사를 안 하기로 한 것은 지금 중수부 수사가 자신의 조직을 지키기 위한 수사였음을 고백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부산 김정한·서울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 (7) 우리나라 최초 코끼리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 (7) 우리나라 최초 코끼리

    지금으로부터 약 600년 전 일본 해안마을에 남만(인도네시아) 배 한 척이 표류돼 왔다. 이 배에는 커다란 아시아 코끼리가 한 마리 실려 있었다. 선원들은 당시 사무라이로 대표되는 막부(幕府)의 서슬에서 벗어나기 위해 코끼리를 쇼군에게 바친다. 일본에 최초로 코끼리가 상륙하는 순간이었다. 코끼리는 당시 일본 수도인 교토까지 72㎞나 되는 먼 길을 걸어가 쇼군에게 상납된다. ●日서 팔만대장경 판본과 강제 교환 그러나 쇼군은 난생 처음 보는 코끼리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당시 불교 문화권인 일본에서는 코끼리라면 불경에 나오는 것처럼 하얀색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 녀석은 불경스럽게도 너무나 까맸다. 쇼군은 코끼리를 궁궐 한구석에서 대충 사육하도록 했다. 그러던 중 막부는 정권 강화를 위해 팔만대장경 판본이 필요해졌다. 조선에 판본을 요구했다. 대신에 아주 귀한 코끼리를 보내주겠다고 했다. 조선은 외교적으로 이 제안을 거부하기가 어려웠다. 코끼리는 다시 배에 실려 조선 땅으로 왔다. 공교롭게 일본과 조선에서 최초 코끼리가 동일해졌다. 태종 1411년 2월 조선에 들어온 코끼리는 역시 일본과 비슷한 이유로 대접받지 못했다. 그래도 외교 선물인 만큼 궁궐 안에서 말을 키우는 사복시에게 맡아 기르도록 했다. 코끼리는 이름도 얻지 못한 채 대충 말처럼 사육됐다. 운명의 장난인지, 그로부터 1년 후 지금의 국토부 장관쯤 되는 공조전서 이우(李瑀)가 심심하던 차에 코끼리에게 심한 스트레스를 줬던 모양이다. 화가 난 코끼리는 이우를 밟아 죽이고 말았다. 대형 참사였다. 왕과 중신들은 고민을 거듭했다. 살인범이 된 코끼리를 처형할 것인가 살려둘 것인가. 결국 코끼리는 전라도 순천의 장도라는 작은 섬에 귀양 보내졌다. ●‘살인 코끼리’ 전락… 전라도 등 전전 무인도 같은 이곳에 코끼리가 좋아하는 먹이는 거의 없었다. 궁궐에서 삶은 콩이나 과일로 호의호식하던 코끼리는 급기야 먹기를 거부했고 점점 말라갔다. 이 소식을 접한 태종은 매우 슬피 여겨 다시 코끼리를 전라도 땅 육지로 불러들여 절대 죽이지 말고 잘 키우라고 지시했다. 졸지에 애물단지를 떠안게 된 전라도 관찰사는 새로 왕위에 오른 세종에게 장계를 올렸다. “선왕의 뜻을 받잡아 잘 키워 보려 했으나 하루에 100㎏이 넘는 귀한 식량을 축내는 데다 매우 위험하기까지 한 이 코끼리를 전라도 혼자서만 감당하기는 너무 힘드니 따뜻한 삼도(경상·전라·충청) 지방에서 서로 돌려가며 키우게 하소서.” 정권 초기에 민심을 다독이려던 세종은 그것도 맞는 말인 것 같아 코끼리를 충청도로 올려 보내도록 했다. 그러나 코끼리는 공주에서 또다시 사람을 해하고 말았다. 충청도 관찰사는 왕에게 ‘살인 코끼리’를 섬에 유배해 방목시키기를 간청했다. 한반도 첫 코끼리의 10년간의 짧고도 기구한 기록은 여기에서 끝나고 만다. 아마도 이 불행한 코끼리는 얼마 못 가 외로운 고도(孤島)에서 단식으로 생을 마감했으리라 추측된다. 그 후 아주 오랜 세월이 흘러 500년 뒤인 1912년 한반도에 비로소 두 번째 코끼리가 들어온다. 이 코끼리를 맞은 곳은 일제가 우리나라를 찬탈한 뒤 궁궐(창경궁)에서 동물원으로 격하시킨 창경원이었다. 글 사진 최종욱(광주 우치동물원 수의사) lovnat@hanmail.net ............................................................................................................. 서울신문은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의 열띤 호응 속에 연재하고 있습니다. 광주광역시 우치동물원의 최종욱 수의사와 서울신문 유영규 기자가 함께 꾸미는 지면입니다.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하는 동물들의 기쁨과 슬픔, 사랑과 미움, 은밀한 비밀 등 다채롭고 흥미있는 이야기들이 매주 1차례씩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지금까지 연재됐던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의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어른들의 동물원] (1) ‘크누트’의 돌연사 왜 어미곰은 새끼를 포기했을까? [어른들의 동물원] (2) 외로운 ‘블랙스완’ 대량학살의 슬픈 역사 간직한 그들. [어른들의 동물원] (3) 동물들의 사랑 몸짓(상) 고슴도치들은 어떻게 교미를 할까? [어른들의 동물원] (4) 동물들의 사랑 몸짓(하) 수컷뱀 성기 2개로 5시간 짝짓기 [어른들의 동물원] (5) 동물의 심리학 개장수 나타나면 동네 개들 조용해지는 이유 [어른들의 동물원] (6) ‘고리롱’ 박제논란(상) 숨진 로랜드고릴라를 어떻게 해야 하나 [어른들의 동물원] (7) 우리나라 최초 코끼리 600년전 일본에서 실려와 비운의 삶 [어른들의 동물원] (8) ‘고리롱’ 박제논란(하) 서울동물원, 독자의견 따라 박제 않기로 [어른들의 동물원] (9) 잘못 알려진 진실들 백조는 물속에서도 발짓을 하지 않는다 [어른들의 동물원] (10) 동물들도 자살을 하나? 1주일 만에 새끼 잃은 어미원숭이의 선택 [어른들의 동물원] (11) 술 취한 원숭이들 먹던 과일 씹다 두면 발효돼 자연의 밀주로 [어른들의 동물원] (12) 더위 절대강자 낙타의 비밀 무릎 같은 발목이 하이힐 역할 [어른들의 동물원] (13) 원숭이와 눈 마주치지 마라 동물원 사팔뜨기 안경의 비밀 [어른들의 동물원] (14) 불법포획 돌고래의 고백 사자도 공작도 과거를 숨기는지 몰라요
  • [씨줄날줄] 대의멸친(大義滅親)/곽태헌 논설위원

    중국 춘추시대 주나라 환왕(桓王) 때의 일이다. 위(衛)나라 장공은 환공을 후계자로 세웠다. 충성스럽고 올곧은 선비였던 석작은 장공이 죽고 환공의 시대가 되자, 물러났다. 얼마 뒤 공자 주우가 환공을 시해하고 스스로 왕위에 올랐다. 주우와 환공은 이복형제 간이다. 주우의 성품은 본래 과격했다. 석작은 주우에게 역심(逆心)이 있다는 것을 간파했다. 그는 반역이 있기 전부터 아들 석후에게 주우와 절교하라고 했으나 아들은 듣지 않았다. 주우의 반란은 겉으로는 성공한 듯 보였지만 민심은 그렇지 않았다. 주우는 전쟁을 일으켜 땅도 넓혔지만 백성들은 그를 따르지 않았다. 석후는 아버지 석작에게 해결책을 물었다. 석작은 “천하의 종실인 주왕실을 예방하여 천자를 배알하고 승인받는 게 좋다. 먼저 주왕실과 가까운 진나라 진공을 통해 천자를 배알할 수 있도록 청원을 해 보아라.” 이 말을 듣고 주우와 석후가 바로 진나라로 떠나자, 석작은 진공에게 밀사를 보내 “주우와 석후는 우리 군왕을 시해한 자들이니 곧바로 붙잡아 처형해 달라.”고 부탁했다. 석작은 군신 간의 대의를 위해 아들까지 죽인 것이다. 대의멸친(大義滅親)이라는 말이 나온 배경이다. 대의멸친은 말 그대로 큰 의리를 위해서는 혈육의 친함도 끊는다는 얘기다. 사사로운 감정을 버리고 엄정하게 법을 지켜야 한다는 말로 읍참마속(泣斬馬謖)도 자주 인용된다. 촉나라의 제갈량은 마속의 재능을 아껴 중용했지만, 마속은 제갈량의 명령과 지시를 제대로 따르지 않고 전투를 하다 패했다. 제갈량은 눈물을 머금고 마속을 처형했다. 대의멸친이든, 읍참마속이든 대의를 위해 가까운 사람의 인연까지 끊는다는 것은 다를 게 없다.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은 어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 소환된 은진수 전 감사원 감사위원에 대해 “안타깝지만 대의멸친”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18년 전 나라를 뒤흔든 슬롯머신 비리 수사 당시 주임검사였다. 은 전 감사위원은 슬롯머신 수사를 벌인 서울지검 강력부 소속 6명의 검사 중 막내였다. 당시 같은 팀원이었던 김홍일 대검 중수부장이 은 전 감사위원 수사를 맡게 된 것도 인연치고는 묘하다. 김영삼·김대중·노무현 정부 때에도 그랬지만 정권 말기가 될수록 대의멸친이니, 읍참마속이니 하는 말들이 나오는 것 자체가 비극이고 불행이다. 현 정부에서 제2, 제3의 은진수는 없을까. 대의멸친을 하든, 읍참마속을 하든 제대로 확실하게 해야 한다. 그래야 재발도 막을 수 있고 기강도 바로 설 수 있다. 곽태헌 논설위원 tiger@seoul.co.kr
  • [서울광장] 재·보선 참패 박근혜에 좋은 걸까/곽태헌 논설위원

    [서울광장] 재·보선 참패 박근혜에 좋은 걸까/곽태헌 논설위원

    한나라당이 4·27 재·보선에서 참패한 지 1개월이 지났다. 그동안 한나라당에서는 당명 변경을 포함한 각종 쇄신안이 쏟아졌다. 이명박 대통령과 친이계에 대한 비난 및 공격의 강도도 높아졌다. 지난 6일 치러진 원내대표 선거는 한나라당의 현주소를 알 수 있는 상징적인 사례다. 비주류로 분류됐던 황우여 의원이 친이계를 탈퇴한 정두언 의원을 비롯한 소장파의 지지를 받으며 친이계인 안경률 의원을 결선투표에서 압도적으로 제치고 당선되는 파란을 일으켰다. 물론 친박계는 황 의원을 지지했다. 재·보선 패배 후 급조된 ‘새로운 한나라’에는 친이계에서 이탈한 소장파, 중립성향 의원, 일부 친박계 의원 등 40여명이 포함돼 있다. 요즘 신주류로 불리는 이들이 쇄신책을 내놓고 있지만, 구성원들의 면면과 과거 행태를 보면 그럴 자격은 별로 없어 보인다. 지난해 7월 14일 전당대회를 통해 임기 2년의 대표로 당선됐던 친이계인 안상수 전 대표는 재·보선 패배로 10개월 만에 중도하차했다. 황 원내대표는 19일 박 전 대표와 비밀회동을 한 뒤 수첩에 메모한 것을 기자들에게 브리핑했다. 선출직 원내대표가 전 대표를 ‘알현’한 뒤 대변인처럼 ‘지침’을 설명한 것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이런 말이 나오는 게 박 전 대표에게 좋을 것은 없다. 7·4 전당대회 방식도 황 원내대표가 밝힌 박 전 대표의 뜻대로 될 전망이다.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을 상대로 한 조사결과 ▲당권·대권 분리를 규정한 현행 당헌 지지 ▲대표와 최고위원을 통합 선출하는 현행 유지 ▲경선 선거인단 확대가 다수 의견이었다. 이미 한나라당은 ‘박근혜당(黨)’이 됐다는 말도 나온다. 이런 말이 나오는 것도 박 전 대표에게 별로 좋아보이지는 않는다. 재·보선 이후 한나라당의 세력 변화는 박 전 대표에게는 긍정적지만, 재·보선을 통해 두명의 대권 후보가 살아난 것은 부정적일 수 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한나라당의 텃밭이나 다름없는 경기 성남 분당을(乙)에서 당선되면서 야권의 유력한 후보에 한걸음 다가섰다. 실제 야권의 단일후보가 될 수 있는지는 별개로 하더라도 야권의 경선이 보다 흥미로워진 것은 사실이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김두관 경남지사 외에 문재인 전 비서실장도 유력 후보군에 가세했다. 2002년 민주당의 대선 경선에서 일반적인 예상과는 달리 노무현 후보가 1위를 하면서 흥행에 성공했듯이, 내년의 야권 후보단일화 경선도 ‘슈퍼스타 K’처럼 바람을 일으킬 가능성은 충분하다. 지난해 국무총리로 내정됐으나 낙마한 ‘젊은’ 김태호 전 경남지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을에서 살아났다. 김 전 지사가 한나라당 대선 구도에 영향을 미칠지도 모른다. 물론 박 전 대표는 여론조사로만 보면 2007년 12월 대선 이후 부동의 1위다. 하지만 선거는 1년 6개월이나 남았다. 그동안 변수는 무수히 많을 것이다. ‘리서치 앤 리서치’가 최근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휴대전화를 통한 월례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선에서 야당후보를 찍겠다는 비율(46.2%)이 여당후보를 찍겠다는 비율(30.5%)을 압도했다. 정부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 데다, 한나라당은 지리멸렬(支離滅裂)하고 있으니 어느 유권자가 한나라당 후보를 선뜻 찍겠다고 응답할 수 있을까. 박 전 대표는 현재의 지지율에 안주(安住)할 때가 아니다. 42.195㎞를 달리는 마라톤에 비유하자면 현재는 30㎞ 지점에 불과하다. 2위그룹이 막판 스퍼트를 할 시간은 충분하다. 재·보선 이후 여권의 분위기로 보면, 싫든 좋든 박 전 대표가 나서야 할 때가 됐다. 더 이상 막후의 최고실력자여서는 안 된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는 대세론은 있었지만 1997년과 2002년 대선에서 대권을 잡는 데 실패했다. 정몽준 의원, 고건 전 국무총리도 한때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렸지만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거나, 예선도 제대로 치르지 못하고 중도하차했다. 박 전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와 민심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tiger@seoul.co.kr
  • 공직사회 ‘복지포인트 건강보험료 포함’ 한목소리 반대

    건강보험이의신청위원회가 최근 공무원 맞춤형 복지비(복지포인트) 등에 대한 보험료 부과 처분 취소신청을 기각한 것과 관련, 일선 공무원들의 반대 목소리가 거세다. 복지포인트나 월정직책급, 특정업무비 모두 보수가 아니라 실제 공무수행에 필요한 경비를 보전하는 성격이므로 건보료 산정 대상으로 볼 수 없다는 항변이 대부분이다. 일각에서는 건강보험관리공단이 재정 고갈을 앞둔 건강보험기금을 손쉽게 충당하려고 공무원을 겨냥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법제처 유권해석 무시 못할 것”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26일 “국세청과 법제처, 기획재정부 모두 실비변상적 경비는 보수에서 제외토록 하는 게 기본 입장”이라면서 “건강보험공단 측에서 법제처의 유권해석을 무시하고 보험료 부과를 추진하고 있지만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공무원 복지비 등을 건보료 부과 대상으로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지도 살펴봐야 한다.”면서 “건보료 부과를 골자로 하는 정부안을 내놓더라도 유권해석을 반대로 내놓은 법제처를 통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도 이들 경비를 건보료 기준에 포함시키면 자연히 소득세 부과 기준이 되는 보수도 달라지기 때문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무원들은 월정직책급이나 특정업무비에 대해 “자유로이 쓸 수 있는 소득도 아닐뿐더러 오히려 업무용 경비를 더 쓸 경우가 많다.”고 보험료 부과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월정직책급은 직원 경조사 등 업무 추진을 위한 소소한 경비로 쓰되 개인 용도로 쓸 수 없도록 돼 있다. 업무추진비와 성격은 비슷하지만 증빙서류를 생략하는 점이 다르다. 보직이 있는 과장급부터 지급되는데 최하 30만원 선에서 1급 실장급의 경우 최고 80만원 선까지다. 특정업무비는 부처별로 수사, 감사, 구조, 홍보, 기타 특수업무 등에 종사하는 직원들에게 경비를 보전해 주는 차원에서 지급된다. 때문에 방호활동비, 예산 편성자료 수집활동비 등 종류만도 100여 가지에 이르고 지자체 예산상황에 따라 같은 항목도 액수가 다르다. ●“수당조차 보험료 내라면…” 서울지방경찰청 소속 경위 안모(46)씨는 “외부 수사를 나가면 밥 사 먹고 며칠씩 외박하기 일쑤라 특정업무비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사정이 이런데 조금이나마 보태라고 받는 수당을 보험료로 내라고 하면 누가 반기겠느냐.”고 반문했다. 건보공단이 고갈된 기금을 채우기 위해 상대적으로 징수가 쉬운 공무원들을 겨냥했다는 불만도 나온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정모(31) 소방사는 “건강보험공단이 민간기업의 건보료 산정 실태조사부터 먼저 하는 게 맞다. 적어도 보험료 장기 고액체납자 정리부터 나서는 정성이라도 보여야 한다.”고 비판했다. ●“먼저 고액 체납자부터 징수를” 하지만 공무원들의 이 같은 반응은 복지포인트 등은 당연히 보수로 봐야 한다는 일반 직장인들의 시각과 배치된다. 법제처가 내린 유권해석은 월정직책급 등을 보수로 규정해 보험료를 부과해 왔던 일반사업장과의 형평성을 파괴하고, 힘 있는 정부 부처의 대표적 제 식구 감싸기 행태로 국민의 법 감정을 철저하게 외면한 결정이라는 비판이다. 게다가 올 1월 서울 자치구들이 복지포인트를 지난해 대비 13.3% 올리면서 ‘눈 가리고 보수를 올리려 한다.’는 일반 직장인들의 비판이 거센 터다. 이에 따라 문제가 되는 항목들의 실제 용도를 조사해 민간기업과 동일한 잣대로 평가하자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정부 관계자들도 “월정직책금 등이 보수적 성격과 경비적 성격을 모두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차제에 복지포인트 등의 성격부터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연기자·부처종합 oscal@seoul.co.kr
  • [與野 정책위의장에게 듣는다] “당내 노선투쟁? 민생·서민정책 말하는데 이념은 무슨…”

    [與野 정책위의장에게 듣는다] “당내 노선투쟁? 민생·서민정책 말하는데 이념은 무슨…”

    ●대학등록금 부담 경감이 목표 →‘반값 등록금’ 정책의 추진 배경은. -황우여 원내대표가 지난 22일 화두를 던지기 이전에 한나라당은 2006년부터 반값 등록금이라는 이름으로 등록금 완화 정책을 꾸준히 추진해 왔다. 특히 국가 장학금 제도를 확충해 왔다. 이명박 정부 출범 당시 900억원 수준이던 국가 장학금이 현재는 5300억원 규모로 늘었다. 그리고 든든학자금 대출제(취업 후 학자금상환제)도 공부는 하고 싶은데 돈 때문에 학교를 못 다니는 학생이 있으면 안 되겠다는 취지로 연간 1000억원 정도 규모로 만들었다. 최근에는 이자율도 아주 저렴하게 낮췄다. 그런데도 과중한 등록금 문제로 매 학기 초가 되면 학내에서 소란이 일어나고 있다. 아직까지 학생과 학부모의 피부에 와닿을 정도로 등록금 부담 완화가 충분치 못하다는 취지에서 던진 화두다. →정책 목표는 이름대로 ‘반값’인가. -등록금 자체 인하보다는 부담을 절반 수준까지 내리는 게 목표다. 차근차근 단계적으로 확충해 갈 것이다. 정책위 차원에서는 조만간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어 등록금 문제, 높은 진학률, 대학구조조정 문제 등도 종합적으로 들여다볼 계획이다. 산업 각 분야에서 필요로 하는 수급 인력에 대해서도 구조적으로 판단하는 새로운 디자인이 될 것이다.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인가. -직접 예산 투자는 한계가 있다. 국민 세금으로 무한정 투자한다는 것은 무리다. 대학 자체적으로도 재원 확보책을 강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대학 적립금을 꺼내 쓸 필요가 있다. ●한·미 FTA 7월 처리할 수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은 어떻게 하나. -일단 미국이 전향적으로 움직이고 있으니까 거기에 맞춰 갈 생각이다. 너무 빨리 서두를 필요가 없다. 다만 정부에서 어느 정도 제안할 준비가 됐다고 하면 일단 상정할 것이다. 핵심은 FTA 발효에 따른 국내 산업 피해 보전책 마련 문제인데, 각계 의견을 듣고 여야 간에도 논의를 해 나갈 필요가 있다. →처리 시기는. -미국이 7월 초에 처리한다고 가정한다면, 우리도 7월에 원포인트 국회를 열어서 처리할 수 있을 것이다. 단 야당의 협조를 전제로 한다. →한·유럽연합(EU) FTA 비준안 처리에 따른 부수법안 처리 시기는. -야당과도 상당 부분 의견 접근이 된 부분이니만큼 가능한 한 조속히 처리하겠다. →감세에 대한 입장은. - 지금 이 시점에선 추가 감세 방침을 중단하는 게 맞다. 거기서 나오는 재원, 세계잉여금, 세출 구조조정을 통해 나오는 예산을 서민에게 더 돌아가게 해야 한다. →법인세 감세 철회 방침이 후퇴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당내에선 대체로 소득세 감세 철회는 동의하는 것 같다. 그러나 법인세 부분은 이견들이 있다. 기업의 투자 여력을 키워줄 필요가 있다는 논거를 댄다. 그런 의견까지도 모두 참작해 의원총회 논의를 거쳐서 총의를 모아갈 것이다. 감세 철회 입장은 불변이지만 논의를 해 보겠다는 취지다. →정책 방향을 놓고 당내 노선 투쟁이 진행중이다. -우리 정책의 출발점은 경제 회복의 온기가 서민에게까지 제대로 감지될 단계까지에는 못 미친다는 것이다. 정부 정책의 기조가 서민의 기대에 못 미친다면 정부를 설득해서 그쪽으로 가겠다는 취지다. 민생, 서민 정책을 말하는데 거기에 무슨 이념이 있는가. 도리어 민생 챙기기가 한나라당의 정체성에 더 맞다. 부익부빈익빈을 줄이는 획기적인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정부, 청와대와의 부분적 충돌이 불가피해 보인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 입장에선 민심을 국정에 적극 반영해서 한나라당 쪽으로 되돌려야만 한다. 정무적인 판단에 있어서 당보다는 청와대·정부가 감도가 떨어질 수 있다. 정부를 설득하는 노력을 더 배가할 것이다. →대북정책 전환 문제가 거론된다. -아직까지 황 원내대표나 나나 정부와 다른 입장을 얘기한 적이 없다. 남쪽의 믿음과 신뢰를 터무니없이 저버리는 경우에는 그에 상응하는 응징이 필요하다. 북쪽에서 아무런 반응도 취하지 않는데 교류 협력만 강화해서 나간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대북 정책에 대해선 정부의 일관된 태도를 지지한다. 국민 다수의 의식 흐름도 그 기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본다. →북한인권법은 처리하나. -6월 국회 내에 반드시 처리할 것이다. 이것은 이념의 문제와는 또 다르다. 전 세계에서 북한 인권을 방치해선 안 된다는 지적이 많다. 자료 수집도 하고 거기에 필요한 상응조치도 취하고 국제 연대도 해야 북한 인권이 개선되고, 교류 협력을 통해 통일을 이뤄 갈 수 있다. 야당에 강하게 요구할 것이다. ●전관예우 방지법 반드시 관철 →전관예우 방지 차원에서 발의된 공직자윤리법 개정안의 처리 계획은. -반드시 통과시킬 것이다. 지금까지 발의된 15개 개정안을 검토해서 부실 감독 체계를 실효적으로 보완할 수 있도록 법 규정을 강화할 것이다. →한국은행에 검사권을 부여하는 한은법 개정안 처리 방침은. -관련 법안이 현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다만 국회 기획재정위와 정무위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게 현실이다. 당 차원에서 방침을 정하기보다는 법사위 의원들의 객관적인 판단에 맡기는 게 맞다고 본다. →통신료 인하는 관철시킬 수 있나. -지난 18일 방송통신위와 당정협의를 하려고 했지만 인하 수준이 너무 미약해 무산됐다. 우리나라 통신비가 세계 각국의 수준에 비해 너무 비싸다. 특히 스마트폰 통신료가 비싸다. 통신사업자의 이익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크다. 통신 소비자들을 위해 통신사업자의 전향적인 결단이 필요하다고 본다. →고엽제 매몰 문제는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 -우선 진상 규명이 더 시급하다. 미국과의 협조가 잘 안 되거나 할 때는 국정조사나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 문제를 논의할 수는 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이주영 프로필 ▲1951년 경남 마산 출생 ▲경기고, 서울대 법대, 경남대학교 북한대학원 ▲서울지법·서울고법 판사, 대법원 재판연구관, 부산지법 부장판사 ▲경상남도 정무부지사 ▲16, 17, 18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원내부총무, 인권위원장, 수석정책조정위원장 ▲대통령선거 중앙선대위 정책상황실장 ▲한나라당 경남도당 위원장 ▲국회미래한국헌법연구회 대표, 국회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 국회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한나라당 정책위의장
  • 침체 부동산에 긍정신호 될 수도…보금자리 주변은 투기 타깃 우려

    침체 부동산에 긍정신호 될 수도…보금자리 주변은 투기 타깃 우려

    정부가 토지거래허가구역을 대폭 푼 것은 규제가 사실상 의미가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전문가들도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돼 허가구역 해제에 따른 땅값 급등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다만 추후 부동산 경기가 급격히 되살아날 때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 24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허가구역 해제는 이명박 정부 들어 본격화했다. ‘규제 완화’가 강조되면서 2009년 이후 모두 네 차례에 걸쳐 풀었다. 2년 4개월 만에 86.4%가 풀린 셈이다. 2009년 1월 말 땅값 안정과 주민 민원 등을 이유로 전체의 59%가량인 1만 238㎢를 해제했고, 같은 해 5월 163㎢를 추가로 풀었다. 지난해 12월 토지시장 안정과 장기 지정에 따른 주민 불편을 이유로 2408㎢를 푼 데 이어 이번에 다시 2154㎢를 해제했다. 대다수 수도권 지방자치단체가 이달 중 허가지역 전면 해제나 추가 해제를 요구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정부가 앞서 조치를 취한 것은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민심 달래기용’이란 분석도 나온다. 국토부가 추가 해제를 결정한 표면적인 이유는 2009년 4월 이후 지속된 땅값 안정세다. 2009년 땅값 상승률은 전년 대비 0.96%, 지난해에는 1.05%로 물가상승률에도 못 미쳤다. 올 들어서는 월평균 0.1% 안팎을 기록 중이다. 국토부 토지정책과 관계자는 “허가구역의 취지는 투기나 지가 급등의 우려가 있는 곳을 묶자는 것”이라며 “최근 시장 분위기를 감안하면 계속 묶어두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대신 국토부는 개발사업 지역과 주변지역, 개발예정·가능지역, 기타 지가상승 우려가 있는 곳은 해제 대상에서 제외했다. 반면 한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서울 강남구 개포동, 송파구 장지동, 종로구 구기동 등 알짜지역과 과천시 보금자리지구 주변, 과학벨트 지정지인 대전시 등 호재가 있는 지역에서도 규제가 풀려 투기의 타깃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수 한국주택협회 실장은 “이번 해제는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에 긍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사설] 판·검사의 인격모독 막말 계속 들어야 하나

    국민은 판·검사의 막말을 언제까지 들어야 할까. 인천지법의 여판사가 지난달 가사재판을 조정하면서 여성인 원고에게 “입이 터져서 아직도 말이 계속 나와요.” “한번만 더 입을 열면 구치소에 수감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녹취록이 공개됐으니 변명의 여지도 없다. 최근 사법부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판사가 지하철에서 성추행을 하다가 적발되는가 하면, 40대 판사가 70대 할머니에게 법정에서 폭언을 한 사건도 있었다. 피의자 조사 과정에서 검사가 모욕을 주었다는 민원도 끊이지 않고 있다. 올 1월과 지난해 12월 서울지방변호사회와 대한변호사협회가 발표한 ‘법관 평가’에서는 고압적 태도와 막말, 조정에 불응하면 불이익을 받을 것이라는 협박류의 재판이 대표적 악(惡)으로 꼽혔다. 변호사들이 그런 대접을 받고 있으니 일반인은 오죽할까. 판·검사는 선출되지 않은 권력이다. 국회의원과 달리 임기도 없고 국민의 심판도 받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민심에 둔감하고 오만할 때가 있다. 그러나 이제 온실 속 화초처럼 보호받는 시대는 지났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대는 커뮤니케이션의 모든 장벽을 무너뜨렸다. 막말은 예전에도 있었다. 널리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다. 국민의 신뢰가 떨어지면 개혁의 대상이 된다.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가 발족된 것도 그 때문이다. 더욱이 정권이 바뀌면 개혁의 표적이 될 수 있다. 사법부뿐 아니라 검찰은 변호사 단체를 포함해 외부의 평가와 감시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지 않으면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막지 못하게 될 것이다. 견제와 감시를 받지 않는 권력은 부패하기 마련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사법부와 검찰은 스스로 인격모독적인 막말을 차단하는 등 인권보호기관으로서 역할을 회복하고 내부 평가 및 감시 체제를 확립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 野 ‘뉴타운 맹공’ 수도권 민심 다잡기

    野 ‘뉴타운 맹공’ 수도권 민심 다잡기

    김진표 원내대표가 19일 열린 첫 고위정책회의에서 ‘뉴타운 정책’을 ‘누더기 타운’,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공격하며 여권에 날을 세웠다. 2012년 총선·대선을 앞두고 수도권 대전에 임하는 사전 포석인 셈이다. 4·27 재·보선 이후 여야의 경쟁이 불붙은 ‘중산층·서민정책’ 선점 행보로 읽힌다. 특히 민주당 원내 지도부는 여권의 잠룡인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문수 경기지사를 향해 대국민 사과를 촉구하는 등 뉴타운 문제를 정국 한가운데로 끌어올렸다. 18대 총선 당시 한나라당 당선의 효자 상품이었던 뉴타운 정책의 책임론을 강조하는 한편 여권의 ‘실패한’ 지역발전론을 쟁점화하려는 시도다. 김 원내대표는 고위정책회의에서 “뉴타운 정책은 서울시, 경기도의 작은 MB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오세훈 시장, 김문수 지사가 국회의원 선거와 지방선거 때 선심정책으로 시작한 것인데, 지금 ‘누더기 타운’ 정책으로 바뀌었다.”면서 “지역을 분열시키고, 갈등으로 치닫는 대국민 사기극으로 변해 가고 있다.”고 공격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의 경우 뉴타운 구역 241곳 가운데 착공에 들어간 곳은 32곳에 불과하고, 경기도에선 119개 뉴타운 중 단 1곳만 착공에 들어갔다.”면서 “오 시장과 김 지사는 지금 한가하게 대권을 생각할 여유가 없다. 국민에게 석고대죄하고 결자해지해야 한다.”고 몰아세웠다. 이미경 의원은 아예 뉴타운 정책을 ‘신철거정책’이라고 규정했다. 민주당 도시지역·주거환경기획단은 다음달 8일 공청회를 거쳐 6월 정기국회에서 뉴타운 관련 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서울시는 이종현 대변인 명의로 논평을 내고 “민주당 의원조차 지난 총선에서 뉴타운 공약을 남발하고 오 시장을 찾아 뉴타운 지정을 호소한 당사자들”이라고 반박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1년간 원내정치 이끌었던 김무성·박지원 의원 인터뷰

    1년간 원내정치 이끌었던 김무성·박지원 의원 인터뷰

    김무성 한나라당·박지원 민주당 전 원내대표는 여러모로 닮은꼴 정치인이다. 18대 국회 때 당의 공천을 못 받고 무소속으로 당선됐고, 당으로 돌아와 원내대표를 하며 비상대책위원장도 같이 맡았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서울신문과의 퇴임후 인터뷰 날짜도 공교롭게도 18일로 함께 잡혔다. 지난 1년 “정치를 복원했다.”고 자평한 두 전직 원내대표의 소회와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들어 봤다. ■ 박지원 前 민주당 원내대표 “난 리더로 끼는 있지만 당대표 도전은 아직…” →지난 1년을 자평한다면. -야당다운 모습으로 민주당의 존재감을 확인했던 것, 6·2 지방선거와 4·27 재·보선에서 승리한 것이 가장 보람 있었다. 4대강 예산이 날치기 처리된 점과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 때 기업형 슈퍼마켓(SSM)법, 농·어업인 지원법을 숙제로 남겨 둔 점은 아쉽다. →누구에게 미안하거나 아쉬웠던 점은. -김 전 원내대표가 많이 양보했는데 협상할 때 믿지 못하고 ‘뭐가 더 있지 않으냐. 더 내놓으라.’고 요구한 것이 미안하다. →어떤 부분을 믿지 못했나. -예를 들어 김 전 원내대표가 이명박 대통령과 가깝다고들 했는데 “대통령을 1년 동안 한번도 독대한 적이 없다.”고 하기에 거짓말인 줄 알았다. 그런데 퇴임 기자회견에서도 그리 말하기에 정말 놀랐다. ‘저런 상태에서 친이·친박계를 아우르면서 일했구나, ‘대통령이 그 정도까지 했을까.’라고 생각하니 너무 미안했다. →‘이제야 밝히는’ 뒷얘기가 있다면. -세종시 수정안 부결 때다. 박근혜 전 대표를 직접 만난 적은 없지만 그의 측근들과 적극적인 접촉에 나섰다. 나는 친박이 좋아하는 ‘개헌 반대’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수정안 부결에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봤다. 하지만 박 전 대표가 반대토론을 할 줄은 몰랐다. ‘박 전 대표에게 한 방 맞았구나.’ 싶었다. 모든 과실은 박 전 대표에게 돌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그날 박 전 대표가 본회의장에 나타났다는데 ‘찾아도 없다.’고들 했다. 그러나 나는 평소 박 전 대표의 동선을 유심히 살펴왔기에 알고 있었다. 종종 본회의장 입구 오른쪽 남자 화장실 앞 휴게실에서 측근들과 얘기를 한다. 그 날도 거기에 있는 걸 확인하고 안심했었다. →손학규 대표와는 어떤 관계인가. -14대 국회 때 나는 민주당 대변인을 했고 손 대표는 재·보궐선거로 들어와 한나라당 대변인을 했다. 당시 여당을 세게 공격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내 뒷조사를 한다는 걸 알게 됐다. 당시 김대중 총재에게 보고했더니 “박 대변인, 손톱 깎지 마.”라고 했다. 손톱을 깎지 말라는 건 같이 ‘공세를 늦추지 말라.’는 뜻이었다. 그래서 더 세게 공격했다. 그러면서도 손 대변인과는 술자리를 자주 했다. 내게 늘 “너무 심하게 하지 말라.”고 했다. 손 대표는 경기지사 시절 가장 많이 동교동을 찾아왔다. 내가 감옥에 있을 때도 가장 많이 면회왔다. 햇볕정책을 지지했다. 그래서 내가 “김대중 대통령 이후 당신 같은 사람이 대통령 된다면 지지하고 싶다.”고 했다. →손 대표와 좋기만 한 사이였나. -18대 총선에서 목포 공천을 다섯 번이나 약속했다. 김홍업 전 의원도. 그런데 공천 대상에서 탈락시키더라. 엄청난 배신감을 느꼈지만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나중에 손 대표가 사과했다. →현재 손 대표가 가장 유력한 야권 주자인가. -손 대표는 꾀를 안 부리고 진실성이 있는 사람이다. 현재로는 가장 유력하다. 분당을에서 당선됨으로써 지도자 반열에 올랐다. 손 대표는 김대중의 희생정신과 노무현의 구당정신을 구현했다. →당 지도부 모두 수도권 출신이다. 호남 물갈이론이 현실화될까. -선거 때가 되면 호남 표를 구하지만 선거가 끝나면 호남색을 탈피하자고 한다. 공천 때가 되면 호남 물갈이론을 얘기한다. 호남 사람들의 자존심을 꺾는 일이다. 우선 집토끼를 잡고 산토끼를 잡아야 한다. 전국 정당은 인적 쇄신을 통해 이뤄야 한다. 전국적으로 젊은 피를 수혈하면서 노·장·청의 조화를 이뤄야 한다. 쇄신의 의미를 호남이라는 지역에 국한하면 안 된다. →당의 정체성은. -원칙과 정체성을 지키면서 야당다워야 한다. 그래야 중도를 포용할 유연성을 갖게 된다. 중도, 유연성부터 잡게 되면 무너진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서 찍은 후보가 당선됐나. -됐다. 1, 2차 투표에서 지지한 후보는 다르다. →야권 연대, 시기와 내용은. -빨리 1대1 구도로 만드는 게 좋다. 올해 안으로 하는 게 좋다. 안 되면 구동존이하자. 산술적 연대는 안 된다. 각 지역구에서 후보를 선정할 때 권력의지와 당선 가능성을 봐야 한다. →이른바 김대중 정신과 노무현 가치 사이에서의 위치선정은 어떻게 해야 하나. -김대중 5년, 노무현 5년 구분하지 말아야 한다. 굉장히 성공한 정부다. 그런데 왜 업적을 자랑하지 않나. 한나라당은 나쁜 역사·정체성·업적을 자랑한다. 친노와 친DJ가 합쳐야 한다. 두 분의 정신을 계승하는 게 관건이지 차이를 강조하면 안 된다. →당 대표에 도전하나. -(말하기) 아직은 빠르다. 인터뷰에서는 재미있게 얘기하는 것뿐이다. →총선 공천은 어떻게 해야 하나. -선거는 미인대회가 아니다. 철저하게 승리작전으로 가야 한다. 지역구별로 정밀하게 검토해 이길 사람을 공천해야 한다. →인재 영입에 적극적으로 움직일 생각이 있나. -지금은 겸손·조용 모드로 가려고 한다. 그걸 하자고 했고 하려고 한다. →마음에 둔 사람들이 있나. 조국 교수도 마찬가지인가(박 전 원내대표는 재임시 조 교수의 ‘진보집권플랜’을 기자들에게 나눠 줬다). -(고개를 끄덕) 4·27 재·보선에서 분당을에 나오라고 할 때 “조국을 위해서 조국이 나와야 한다.”고 했는데….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를 강하게 공격했다. -현재 우리나라 대통령은 두 사람 아니냐. 현 정권의 실정에 공동 책임을 져야 한다. 그런데 왜 박 전 대표는 혼자 고고한가. 박정희 대통령 시절 퍼스트레이디였다. 검증을 받아야 한다. →당 대표를 지내지 않았나. -물론 감동의 정치를 보여 주기는 했다. 그러나 검증 과정은 없었다. 언론이 “대전은요?” 같은 말만 자꾸 미화하면 되겠나. →한나라당 차기 주자로 박 전 대표가 가장 유력하다고 보나. -지금까지는 그렇다. 하지만 역대 모든 선거에서 1등 했던 사람이 당선된 적이 없다. 내년 4월 총선 결과에 따라 요동칠 것이다. →5·18 기념식에 대통령이 3년 연속 불참했다. 비서실장이라면 어떻게 하겠나. -대통령의 덕목은 국민통합이 가장 우선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한나라당·영남 출신 대통령이기 때문에 반드시 가셔야 한다고 했을 것이다. 구혜영 허백윤기자 koohy@seoul.co.kr ■ 김무성 前 한나라당 원내대표 “친이·친박 대결 구도엔 당대표 더러운 게임 안해” →원내대표 퇴임 이후 평가는. 어떻게 지냈나. -원내대표 끝나고 각계각층으로부터 칭찬 많이 들었다. 그러나 부산이 (내년 총선에서) 위험하다고 해서 지역구에 자주 내려간다. TV에 자주 나와 좋았다는 분들도 있고, TV에만 나오고 지역구는 잘 안 왔다고 하는 분들도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지난해 예산안을 약속한 날(12월 8일)에 처리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런데 템플스테이 예산이 빠지는 바람에 많은 비판을 받았다. 억울했다. 군 공훈자를 위해 600억원을 올려 배정했는데, 템플스테이에 60억원을 안 쓰겠나. 사전에 아무도 얘기해 주지 않았다. 한·EU FTA 처리도 기억에 남는데, 내 임기 중 처리를 못하면 한·미 FTA와 엮여서 둘 다 안 된다고 생각했다. 민주당의 반대파를 제압할 능력이 있는 사람은 박지원 대표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비록 민주당이 본회의에 들어오지 않았지만 적기에 비준한 것이 큰 보람이다. →아쉬운 점은. -그래도 예산안 처리를 일주일 정도 늦췄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박지원 대표가 일주일만 연기해 달라기에 ‘연기해 주면 표결에 참여하겠느냐.’고 했다. 확답이 없었다. 그래서 단독으로 처리할 수밖에 없다고 결심했다. 회기 내에 처리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해 여유를 보이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당내는 의원총회를 생각만큼 자주 하지 않은 게 아쉽더라. 누구보다 의총 많이 해야겠다고 했는데. →박지원 원내대표에게 양보를 많이 했다는 비판이 있다. -지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얻어 낼 것은 다 얻어 냈다. 그나마 상대를 청산의 대상으로 보는 대결의 정치에서 서로를 파트너로 인정하는 상생의 정치로 일정 부분 복원해 놓았다고 생각한다. →정말 대통령과 독대를 한번도 안 했나. -독대한 적이 없다. 데리고 온 자식 취급받는구나 하는 생각마저 들기도 했다. 참 힘든 입장이었다. 친박근혜계는 내가 이명박 대통령에게 붙었다고 비난하고, 친이명박계는 굴러온 사람이 측근 행세를 한다고 이상한 눈으로 쳐다봤다. 갑자기 실세가 돼 대통령과 수시로 만나고 전화한다는 소문이 어느 순간에 퍼졌더라. 그래서 나한테 줄을 서려 하고, 인사청탁을 하려는 사람도 많았다(웃음). 나를 청와대 거수기라고 욕하는 사람도 생기더라. 그래서 내가 화나서 공개한 거다. 거짓말이면 어떻게 공개하나. 청와대 가면 기록이 다 있는데. 누구누구 만났다는 말 다 들어온다. →대통령과 독대할 생각은 왜 안 했나. -우선 소신껏 일하고 싶었다. 개헌과 관련해서는 꼭 한번 만나고 싶었다. 대통령의 진짜 의중이 궁금했다. →당이 시끄럽다. 어떻게 보나. -나는 당에서 쫓겨났던 사람이다. 그래도 한나라당 대통령이 성공해야 정권을 재창출할 수 있다고 믿는다. 대통령과 가장 가까이 있던 사람들이 대통령과 차별화하는 게 과연 옳은가. 실패한 대통령을 만들면 자기들은 살 수 있나. 정권의 핵심들이 이제 와서 이러면 안 된다. 그들이 대통령을 멀리할 게 아니라 수시로 만나면 되지 않나. →대통령과 의견이 다른 적이 많았나. -사실 인사 때 반대를 많이 했다. 임태희 대통령실장이나 정진석 정무수석에게 “민심이 돌아섰다. 걷어들여라.”라고 매몰차게 대한 적도 있다. 정 수석이 서운하다고 연락을 끊은 적도 있다. 청와대에 끌려다니지 않았다. →공천은 어떻게 해야 하나. -선거는 미인대회가 아니다. 이길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 꿩 잡는 게 매다. 좀 떨어지는 것 같아도 특정인에게 강한 사람이 반드시 있기 마련이다. 상대를 보고 기술적으로 해야 한다. 나아가 이런 모든 기술을 뛰어 넘는 게 주민들의 여론이고, 지금까지의 가장 좋은 방법은 여론조사다. 서푼어치 권력으로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을 확보하기 위해 하는 엉터리 공천을 막아야 한다. 공천권은 지역 주민에게 줘야 한다. 한나라당이 비민주적이라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총선은 ‘바람’의 영향이 크지 않나. -예전엔 그랬지만, 지금은 모든 정보가 열려 있어 바람이 불 가능성이 별로 없다. 다만 비민주적인 공천 등 심하게 잘못하면 바람이 불 수도 있다.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해서 뽑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찬성한다. 1년 동안 최고위원을 해 보니까 지금 체제로는 일이 하나도 안 되더라. 경선 때 생긴 감정 때문에 사사건건 반대만 한다. 당 수뇌부들이 모여서 나눈 의견이 5분도 안 돼 다 공개된다. →무엇을 쇄신해야 한다고 보나. -지금 나오는 쇄신론은 당이 민주적으로 운영되지 않은 것에 대한 반발일 것이다. 당과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위기감이 조성되고, 그동안 (특정인들이) 해오던 드라이브가 먹히지 않는다. →여전히 실세들의 공간을 인정해 줘야 한다고 보나. -그렇다. 실체니까. 그러나 그들도 잘못을 자각해야 한다. 자기 역할을 재정립해야 한다. →실세들이 무엇을 잘못했나. -공천은 다 실세들이 하지 않았나. 강원도지사 후보로 엄기영씨를 데려왔는데, 안 데려오면 민주당을 가고, 그러면 필패라는 논리로 영입한 것 아니냐. 어떻게 정권 초기 촛불시위로 국정을 마비시킨 방송사 사장 출신을 공천할 수 있나. →적극적으로 제동을 걸 수도 있지 않았나. -(창문 너머를 바라보며) 딱 움켜쥐고 내놓지 않더라. →민심이 멀어진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인가. -서민경제에 실패했다. 정부가 외형적인 성장률을 자랑했지만, 대다수 국민은 ‘헛소리 하고 있다’는 반응이다. 우선 수출대기업에만 유리한 고환율 정책을 조정해서 물가를 잡아야 한다. →보수대연합이 필요한가. -반드시 필요하다. 역대로 연대한 세력이 집권했다. 보수와 중도 그리고 충청권이 뭉쳐야 한다. →당 대표에 도전하나. -당이 비대위 체제로 온 것은 원내대표로 최고위원회에 참여한 나에게도 책임이 있기 때문에 내 진로를 말하기 어렵다. (사무실 ‘네 덕 내 탓’이라고 쓰인 액자를 가리키며) 자숙하고 있다. →출마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지켜보고 있다. 그런데 친이·친박 대결 양상으로 가면 출마 안 한다. 더러운 게임을 하기 싫다. →차기 대표는 어떤 사람이 맡아야 하나. -당이 이렇게 어려워진 것은 분열 때문이다. 친이·친박 갈등 때문에 아무것도 못했다. 당을 화합시킬 대표가 필요하다. 오랜 경륜과 사심이 없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건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가 마음을 열고 화해해야 한다. 이창구·허백윤기자 window2@seoul.co.kr
  • 황우여 “법인세 감세철회 공약 지킬 것… 靑 측근 견제하겠다”

    황우여 “법인세 감세철회 공약 지킬 것… 靑 측근 견제하겠다”

    한나라당 황우여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16일 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 선정 발표 과정과 관련, “정부 정책에 대한 최종 책임자는 당인데, 당과 충분한 교감이 없었다.”면서 청와대·정부에 강한 불만을 제기한 뒤 “앞으로 국정 진행 과정에서 원활하지 못한 점이 있으면 당은 당대로 그 부분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황 원내대표는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힌 데 이어 최근 논란을 빚어온 국방개혁안과 관련해서도 “(논란이 많아) 김장수 의원을 정책위 부의장으로 모셨다. 김 부의장을 중심으로 국방개혁에 대한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며 정부 정책에 대한 강한 ‘참여’ 의지를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최종책임자 黨이 목소리 내야” →왜 당이 최종 책임자인가. -대통령은 단임제인 데다, 정부 관료들에게 책임을 묻기도 어렵다. 국민들은 모든 책임을 당에 물어 다음 선거에 쏟아붓는다. 민심이나 국정에 문제가 있다면 최종 책임자인 당에서 당연히 목소리를 내야 한다. →과학벨트 입지 선정 발표 과정은 어떻게 보나. -정부로부터 오늘에야 보고를 받았다. 이것은 통보다. 그간 정부는 결정이 안 된 사안이니 보고를 못했다고 했지만, 돌아보니 이미 사전에 언론에 유출될 정도의 상당한 정보가 모아진 상태가 아니었나. 온 나라가 시끄러운데 당에 설명도 하지 않았다. 민심을 아우를 수 있는 기회를 놓쳤고, 당이 판단하는 데도 3~4일 늦춰졌다. 이래서야 국정 동반자로서 같이 일할 수 있겠나. →어떻게 할 생각인가. -고위 당·정 간에는 모든 과정을 공유해야 한다. 상호 신뢰하에 정책 발표 시점과 정보 공유 범위 등을 정해야 한다. ●“대통령에 민심 가감없이 전달” →대통령이 민심에서 멀어지는 원인으로 늘 측근들이 거론되곤 한다. 견제할 의지가 있나. -(이번 원내대표 경선 결과가) 저더러 그 일을 하라는 거다. 의원들은 물론 국민들 역시 마찬가지다. 대통령제의 속성인데, 대선 직후에는 대통령이 민심을 정확하게 파악하지만 1~2년 지날수록 거리가 멀어진다. 정부 관료제의 틀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국민의 마음과 가까운 곳은 국회다. 다만 측근들은 양면성이 있다. (대통령에게) 바른말을 허물없이 해주는 사람도 측근이다. 정권은 팀플레이를 할 수밖에 없다. 미국 등에서도 팀을 이뤄 끝까지 정권을 책임진다. 무조건 안 된다고 비판할 수만은 없다. 문제는 국민들이 만족하느냐이다. 만족도가 떨어지는데 계속 같이 갈 때는 거리감을 느끼게 된다. 이럴 때 가감 없이 전달해야 한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필요한가. 어떻게 처리할 생각인가. -이미 국민의 60~70%가 FTA를 원한다는 결론이 나와 있다. 정부가 추진해온 것에 여당으로서 달리 판단하기도 어렵다. 그러나 야당은 다를 수 있다. FTA에 반대하는 30~40%의 목소리를 대변해 줘야 하기 때문이다. 소홀함은 없는지 왜 반대하는지 등에 대해 마지막 점검하는 임무가 여당에 있다. ●“FTA 비준시점 속단 어려워” →FTA 비준동의안을 처리하려면 현실적으로 6월 국회 또는 12월 예산국회 때가 유력한 것 아닌가. 반면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재재협상을 주장하고 있다. -그렇다. 그러나 6월이 될지 12월이 될지 아직은 말씀드리기 어렵다. 김 원내대표가 왜 재재협상을 원하는지 아직 알지 못한다. 정보와 자료가 있어야 근거 있는 전략을 만들 수 있다. →한·미 FTA 비준안에 대한 ‘강행 처리’ 가능성은 배제한 것인가. -일단 몸싸움은 어렵다. 몸싸움은 헌법에도, 법률에도 없다. 가능하다면 합의 처리를 우선할 것이다. 그러나 국회법이 정한 ‘식물국회 방지대책’도 있다. 지금 단계에서 강행 처리 가능성을 배제하느니 마느니 하면 이런 합법적인 수단까지 포기하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어 조심스럽다. →북한인권법 처리에 대한 여야 입장도 첨예하다. -무기력한 얘기가 아니냐고 하겠지만, 좀 지켜봐 달라. 총선이 곧 다가온다. 북한인권법이 어떤 내용이고 왜 해야 하는지를 계속 얘기할 것이다. 총선 앞두고 이슈가 되면 민주당이 끝까지 반대할지 의문이다. 계속 추진해 나갈 것이다. →‘강행’에 대한 의지는 어느 정도인가. -말을 뱉어 놓으면 씨가 된다. 이렇게 되면 야당과 교섭할 수 없다. 미리 얘기해 놓으면 협상은 깨진다. 여러 가지 협상카드를 가질 수 있도록 지켜봐 달라. →법인세 감세 철회 입장을 번복한 것처럼 혼선이 빚어진다. 정확한 입장은. -원내대표 경선에서 제시한 공약이다. 추진할 것이다. 다만 조정 과정이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공약을 바꾸겠다는 말이 아니다. 반대가 심하다면, 그 이견을 조정하고 정부 입장도 들어보고 야당과 타협해서 하나의 안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서민정책에 예산을 써야 한다는 방향성은 불변이다. →당권·대권 분리를 고수하고 있다. 흥행은 포기하겠다는 것 아닌가. -일부 동의한다. 그러나 대통령제에서는 당권·대권 분리가 맞다. 차기 대권후보가 당 대표를 맡는다면 경선에서 우월적 지위를 가질 수 있는 만큼 이를 어떻게 견제하느냐도 중요한 문제가 될 수 있다. 비상대책위원회에서 결정할 문제이다. ●“박 前대표와 자주 만날 것” →공천개혁 차원에서 논의되는 완전국민경선제는 현역 의원에게 유리한 방식이라는 지적도 있다. -공천개혁은 전당대회 준비로도 벅찬 비대위에서 다루기에는 무리가 있다. 당 공천개혁특위 위원장인 나경원 의원이 계속해 줬으면 한다.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와도 이 문제를 논의하겠다. →예정된 인사청문회에 대한 전략은. -무전략이 전략이다. 청문회가 청문회답게 진행되고 거기서 결과가 나올 것이다. →박근혜 전 대표와는 어떤 관계를 형성할 생각인가. -박 전 대표는 우리 당의 큰 자산이고 국민의 신망을 받는 분이다. 자주 만나겠다. 무엇을 원하는지, 그 일을 하려면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대화를 하려 한다. 박 전 대표가 충분히 일할 수 있는 장이 열렸으면 한다. →이명박 대통령과의 관계도 고려해야 할 텐데, 두 사람 사이에 교량 역할을 할 수 있나. -필요할 때 하려 한다. →이재오 특임장관 역할론은 어떻게 보나. -직접 만나서 이야기하겠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전 대표가 언급한 보수대연합에 대한 견해는. -가능성은 언제든 열어놓겠다. 다만 중요한 것은 한나라당이 먼저 국민이 바라는 수준으로 반성하고 변화하는 것이다. 그래야 보수대연합도 국민이 인정할 것이다. →내년 총선 공천 과정 등에 영향력을 갖는 원내대표이자 당 대표 권한대행이다. 부여받은 권한을 충분히 행사할 것인가. -생각이 좀 다르다. 그동안 몇몇 지도자의 공천권 남용이나 과잉 통제를 비판해 왔다. 여전히 이에 대한 저항감이 있고, 의원들도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이지운·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대전 대덕 확정설’ 곤혹스런 교과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최종 입지 선정을 위한 심사가 끝나기도 전에 대전 대덕 확정설이 정치권에서 흘러나오면서 비난의 화살이 주무부처인 교육과학기술부로 쏟아지고 있다. 과학벨트 위원장인 이주호 장관은 앞서 “(벨트) 입지 선정에 정부안(案)은 절대 있을 수 없다.”며 세간의 ‘정치적 판단설’을 부인했지만, 결국 입지 사전 유출로 ‘정치적 결정’임을 자인하면서 지역 갈등에 기름을 끼얹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교과부 관계자는 15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과학벨트위원회의 심사위원 점수도 합산되지 않은 상태에서 정치권 고위 관계자를 거명하며 특정지역 내정설이 언론에 불거져 나오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사전 내정설’이 제기된 데 대해 곤혹스러워했다. 하지만 정치권을 통해 유출된 ‘대전 대덕설’이 확산되면서 이 장관을 비롯해 과학벨트위원회에 참여한 민간위원들이 모두 들러리에 불과했거나 국민 호도용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일부에서는 청와대와 교과부가 사전에 입지를 결정해 놓고, 신공항 백지화와 LH공사 진주 일괄 이전 등으로 분열된 지역 민심을 되돌리기 위해 기만적인 요식 절차를 밟은 것 아니냐며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이 때문에 과학벨트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16일 과학벨트 입지 선정 결과가 발표되면, 광주와 포항 등 탈락한 지방자치단체들이 입지 선정 과정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강력히 반발할 가능성이 크다. 한 과학계 인사는 “이런 분위기에서는 어떤 지역이 선정되더라도 정부가 특정 지역을 염두에 두고 정략적 결정을 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귀국 하자마자 저축銀 챙겨… “철저 조사” 지시

    귀국 하자마자 저축銀 챙겨… “철저 조사” 지시

    이명박 대통령이 일주일간의 유럽순방을 마치고 15일 오전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 관저에서 임태희 대통령실장, 정진석 정무수석 등이 배석한 가운데 김황식 국무총리로부터 1시간 40여분 동안 국내를 비운 사이 발생한 현안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입지, 한나라당 원내대표 선거 결과 등이 상세하게 보고됐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저축은행 문제도 거론하며 “오너들의 문제, 감독상의 문제 등 공정사회의 취지에 어긋나는 만큼 검찰에서 철저하게 조사를 해야 한다.”는 뜻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이번 주부터 다시 국내 현안과 관련한 바쁜 행보를 시작하게 된다. 당장 16일에는 과학벨트와 LH 통합 본사의 입지 발표가 예정돼 있다. 그동안 유치를 희망했던 광주와 울산, 경북·대구의 민심을 어떻게 달래느냐를 고민해야 한다. LH본사도 경남 진주로 일괄 이전하기로 결정되면서 통합 전 한국토지공사가 가기로 했던 전북지역의 불만을 해소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두 사안 모두 백지화 결정이 난 동남권 신공항건설 문제처럼 전국적인 지역갈등을 초래할 수 있는 폭발력을 지녔지만, 뚜렷한 해법을 찾을 수 없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비주류·소장파의 지원으로 당선된 황우여 원내대표, 이주영 정책위의장 등 한나라당 새 지도부와의 정책적 이견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신임 지도부와 일부 수도권 소장파 의원들은 추가감세 철회를 주장하는 등 청와대에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고 있다. 이 대통령은 조만간 황 원내대표 등 당의 새 지도부와 만나 감세문제를 포함한 전반적인 의견을 듣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유럽특사를 다녀온 박근혜 전 대표와 이 대통령의 회동도 초미의 관심사다. 박 전 대표와의 회동에서는 유럽특사 결과 보고 외에도 당 쇄신문제 등 현안이 심도 있게 논의될 전망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회동일정과 관련, “아직 대통령께 보고되지 않았지만, 이번 주중 일정이 잡힐 것으로 본다.”면서 “일본 순방이 있는 이번 주말(21·22일)은 넘기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박 전 대표와의 회동보다는 당 신임지도부와 이 대통령의 면담이 먼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이재오 “배신당한 건 한번으로 족하다” 지역구서 거취 고심

    이재오 “배신당한 건 한번으로 족하다” 지역구서 거취 고심

    이재오 특임장관이 9일 칩거에 들어갔다. 집무실에도 나오지 않았다. 평상시처럼 이른 아침 지하철을 타고 출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1층 체력단련실에서 1시간 동안 운동만 하고는 다시 지역구로 발길을 돌렸다. 이번 주에는 약속된 일정만 소화하고 대부분 지역구에 머물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희생양이 직업 아니다” 이 장관은 자신의 거취 문제를 놓고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4·27 재·보선 참패와 지난 6일 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 패배의 책임이 자신에게 집중되고 있는 데 따른 부담감이 꽤 크다는 게 측근의 전언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유럽 3개국 순방에서 돌아오는 이달 중순쯤 거취 결정이 있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한 측근은 “임명권자의 선택에 달려 있긴 하지만 당사자로서 본인의 거취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장관의 직업이 ‘희생양’은 아니지 않으냐.”고 푸념했다. 이 장관 역시 경선 이후 사석에서 “배신은 한번으로 족하다. 희생양도 한번이지, 희생양이 직업은 아니지 않으냐.”고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경선 전에는 자신의 트위터에 “누군가에게 배신을 당했을 때 ‘허 참 그게 아닌데’라고 웃어넘겨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면에 원내대표 경선 결선투표에서 중립진영인 황우여 후보 쪽으로 돌아선 이상득계에 대한 서운함이 묻어났다. 이 장관은 2008년 5월 18대 국회 첫 원내대표 경선에서도 이상득 의원과 갈등을 빚다가 미국행을 택한 바 있다. 이 장관은 다만 특임장관직 사퇴를 현실 정치 복귀 코스로 설정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측근은 “이 장관의 고민은 국정운영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는 차원”이라면서 “물러나더라도 당지도부로 돌아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측근 “여의도 돌아가지 않을 것” 한 친이계 의원도 “‘여의도 정치’에 매몰되어선 큰 그림을 그릴 수 없다.”면서 “국민의 뜻을 좇아 좋은 정책을 만들고 체감할 수 있게 하다 보면 자연히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특임장관직에서 사퇴하더라도 세를 결집해 당권 경쟁에 뛰어들기보다는 당분간 민심 현장에서 큰 정치를 향한 밑그림을 그릴 공산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안상수 “李대통령, 국민소통에 많은 시간 쏟아야”

    안상수 “李대통령, 국민소통에 많은 시간 쏟아야”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8일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 아쉬운 점이 있다면 국민과의 소통이 부족한 점”이라면서 “국민소통과 설득을 위해 더 많은 시간과 정성을 쏟아줄 것을 퇴임하면서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여의도당사에서 가진 퇴임 회견에서 “이 대통령께서 금융위기를 극복한 것은 큰 공적”이라면서 “월급도 한푼 받지 않고 자신의 모든 재산을 사회에 내놓은 대통령은 역사상 한 분도 안계셨다. 그런 부분에서 훌륭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이 대통령이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해 달라고 계속 건의해 왔다.”면서 “국민소통과 설득이 부족한 점이 가장 아쉬웠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정부에 대해서도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그는 “사실 정부와 당이 물밑에서 치열하게 당정 회의를 하면서 의견을 조율해 왔다. 우리는 정부가 하자는대로 한 적이 없고 청와대가 하자고 해서 그대로 따른 적도 없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문제는 정부의 정무적 기능이 너무 약하다는 것”이라면서 “한나라당이 예산을 다룰 때도 그랬지만 정말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 정부가 고집만 부리면서 당의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이런 것은 앞으로 크게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與 ‘박근혜 기대감’… ‘越朴(친박계로 넘어가기)’ 전망도

    얼마 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중립 성향의 한 소장파 의원과 10여분 동안 대화를 나눴다. 박 전 대표는 국회 사법개혁특위 소속인 이 의원에게 검찰 개혁 문제 등을 자세하게 물었다. 대화가 끝나자 초·재선 의원은 물론 3선 이상 중진 의원들도 몰려와 “무슨 말씀을 하시더냐.”고 궁금해했다. 이 의원은 “사법개혁 소신에 박 전 대표가 공감했다.”며 은근히 자랑했다. 앞으로 한나라당에선 이런 풍경이 자주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가 “총선을 앞두고 적극적으로 활동하겠다.”고 하자 의원들은 계파를 떠나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더욱이 6일 치러진 원내대표 경선에서 친박계와 중립·소장파가 연합해 주류를 꺾는 ‘반전 드라마’를 펼치면서 박 전 대표에게 힘이 더 쏠리게 됐다. 친이계에서 친박계로 넘어가는 ‘월박’(越朴)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큰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친이계 중심의 수도권 의원들은 “박 전 대표가 총선을 이끄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남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를 위해서 하는 일”이라면서도 “적극적으로 나서 주면 우리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야당세가 강한 강북지역의 한 의원은 “서울은 불과 몇천 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된다.”면서 “수천 표를 몰고 다니는 박 전 대표의 지원 유세가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친이계 의원은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과반수를 확보하지 못하면 박 전 대표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국정운영이 힘들기 때문에 당연히 나설 것”이라면서 “정치도의상 친박계로 바로 넘어갈 수는 없지만 기대가 큰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저축은행 퇴출 사태 때문에 민심 이반이 심각해진 부산 지역 의원들도 비슷한 생각이다. 친이계에서 중립으로 돌아선 한 의원은 “부산에서 이재오·오세훈·김문수를 얘기하면 전혀 먹히지 않는데, 박근혜를 좋아하는 사람은 꽤 많다.”고 말했다. 김정훈(부산 남구갑) 의원은 “박 전 대표가 총선을 주도하면 친박을 표방하며 무소속으로 출마하려는 이들이 확실하게 정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른바 ‘사이비 친박’을 박 전 대표가 직접 솎아 내면 보수표 분산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서울광장] 한나라당의 구원투수는 국민이다/최광숙 논설위원

    [서울광장] 한나라당의 구원투수는 국민이다/최광숙 논설위원

    최근 영국에서 열린 윌리엄 왕자의 결혼식. 왕실의 전통에 따라 치러진 그 결혼식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렸다. 현실과 동떨어진 듯한 동화 속 나라의 이야기 같은데도 사람들이 열광하는 것은 왕실이 주는 독특한 매력과 위엄 때문일 게다.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도 마찬가지다. 우아한 기품과 근엄함, 카리스마로 따지면 세계 어느 왕실 패밀리와 견줘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박 전 대표는 최근 몇년간 여야를 통틀어 여론조사 1위를 줄곧 지켜온 저력도 갖췄다. 한나라당의 유력 대선후보인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최근 ‘천당 아래 분당’ 선거에서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승리하자 오히려 박 전 대표의 당내 입지는 더 탄탄해지는 듯하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지지표까지 박 전 대표로 쏠린다는 여론조사가 그리 놀랄 일도 아니다. 이러니 4·27 재·보선에서 참패한 한나라당 내에서 박근혜 역할론이 나오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지 모른다. 선거 전략상 틀린 얘기도 아니다. 대중적 지지도는 물론이고 좌절한 당을 추스릴 리더십을 그 이상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거 참패에 대한 통렬한 반성과 ‘내가 책임지겠다’고 나서는 이를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는 한나라당을 보면 한심하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 그동안 청와대만 바라보다 인기가 추락하니 이젠 박 전 대표만 쳐다보는 격이다. 이러다간 내년 총선에서 전멸할 것이라는 수도권 의원 등 대다수 의원들의 위기감이 부른 박근혜 구원투수론은 집권 여당·수권 정당으로서의 면모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정치를 잘해 돌아앉은 국민의 마음을 잡겠다는 굳은 결의는 없다. 어떻게 하면 내년 총선에서 배지를 달 수 있을까? 계파 간 기득권에만 골몰한다. ‘원칙공주’라며 사사건건 박 전 대표를 맹비난하던 홍준표 최고위원은 그중 압권이다. “지금은 박근혜 시대이고, 나는 박 전 대표의 보완재”라고 말했다고 하니 내년 총선 걱정이 턱밑까지 차 있음이 틀림없다.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한나라당에 회초리를 든 것은 특정 정치인을 전면에 내세우라는 메시지가 아니다.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한 데 대한 매서운 경고다. 변화·쇄신하라는 주문이다. 손 대표가 선거 후 “안 바꾸면 생존하지 못한다.”고 당의 혁신을 강조했다는데, 그것이 바로 국민의 뜻이다. 오로지 인기 스타에 기대어 표 구걸할 생각만 하는 한나라당에 미래가 있을 수 없다. 한나라당은 과거 1997년, 2002년 대선에서도 이회창 대세론에 안주하다 김대중·노무현 후보에게 정권을 내준 사실을 잊었는가. 박근혜라는 미래의 권력에 취해 당을 개혁하고 쇄신하지 않는다면 대선에서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한나라당을 탈당한 배신자의 이미지를 이번에 완전히 걷어내고 민주당의 유력 주자로 자리 잡은 손 대표는 그리 가벼이 볼 상대가 아니다.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힘이 있다. 이념적 스펙트럼이 넓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텃밭 김해을에서 야권 단일후보로 나선 국민참여당 후보가 졌다고 유시민 대표가 납작 엎드릴 사람은 더더욱 아니다. “한번 졌다고 당이 부정당하는 건 아니다. 포기하지 않겠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손 대표와 유 대표가 야권 연대의 틀 안에서 각자 놀다 대선 직전 단일화에 성공해 순식간에 전세를 역전시키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지난 2002년 노무현 민주당 후보와 정몽준 국민통합21후보가 야권 단일화로 드라마틱한 순간을 연출했던 것처럼 말이다. 한나라당은 이제라도 민심의 바다에 뛰어들어라. 한나라당과 청와대에 성난 민심이 어디로 물줄기를 틀지 모른다. 이 정권도 1년 10개월밖에 안 남았다.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청와대와 당의 관계, 당 운영 방식 등을 새롭게 모색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다음 총선·대선에서 또다시 유권자들의 ‘응징 심리’가 발동할 수 있다. 도대체 한나라당은 어디서 구원투수를 찾고 있는가? bori@seoul.co.kr
  • 황우여·이주영, 원내대표 후보 단일화

    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친박(친박근혜) 성향 중립 진영인 황우여·이주영 의원이 2일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다. 황 의원이 원내대표로 출마하고 이 의원은 정책위의장으로 나선다. 4·27 재·보선 참패 뒤 당내 소장파를 중심으로 ‘친이(친이명박)계 2선 퇴진론’이 거론되는 시점에서 친이(친이명박)계 안경률·이병석 의원과 함께 4파전 구도를 형성했던 두 의원의 단일화는 파급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이주영 의원은 오후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당 쇄신을 바라는 민심과 당내 여론을 받아들여 단일화 요구를 수용했다.”면서 “앞으로는 당 정책위의장 후보로서 황 후보의 원내대표 당선을 위해 열심히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황 의원도 “이 의원이 원내대표 경선 후보에서 물러서는 대신 정책 지원을 맡아 주기로 했다.”면서 “국민의 요구를 온전히 담아낸 정책으로 한나라당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데스크 시각] 손학규 대표에 대한 기대와 우려/이도운 정치부장

    [데스크 시각] 손학규 대표에 대한 기대와 우려/이도운 정치부장

    지난해 10월 26일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관훈클럽 토론회에 초청됐다. 이 토론회의 패널로 참여하면서 정치인 손학규에 대해 잠시 ‘연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손 대표가 4·27 분당을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뒤 야권의 유력한 대통령 후보로 떠오르면서 몇 가지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갖게 된다. 첫번째 기대는 손 대표가 “나는 경상도나 전라도, 충청도가 아니라 수도권(경기도 시흥) 출신이어서 국민통합의 적임자”라고 강조해 왔다는 점이다. 이승만 대통령 이래 9명의 대통령과 총리가 국가 지도자가 됐지만, 이채롭게도 서울·경기 출신은 단 1명도 없었다. 특히 박정희 대통령 이후 선출된 한국의 대통령은 영남 출신이 6명, 호남 출신이 1명이었다. ‘망국적’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심각한 지역갈등 문제를 해소하려면 한번쯤 수도권에서 대통령이 나오는 것이 좋겠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지난 몇 십년간 고착된 대선에서의 지역 구도를 손 대표가 과연 극복할 수 있을 것인지 지켜볼 만하다. 두번째 기대는 손 대표가 나름대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해온 ‘엘리트’라는 점이다. 손 대표는 경기중·고등학교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했고, 옥스퍼드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인하대, 서강대 교수와 국회의원, 보건복지부 장관, 경기도 지사, 야당 대표 등을 거치며 검증을 받았다. 그는 대학 시절 학생운동을 했고, 졸업 뒤 노동·빈민 운동에도 참여했다. 해병대에 지원했지만 평발이어서 떨어졌고, 육군 사병으로 35개월을 복무하고 제대했다. 손 대표가 분당을 선거에 출마하면서 신고한 재산은 1억 8818만원이다. 물론 재산 적은 것이 자랑거리는 아니지만 탈세나 체납도 없다. 딸은 평범한 집안의 배우자를 맞았다. 세번째 기대는 손 대표가 정치권에서 자기 계파를 키우기보다 국민과의 소통에 좀 더 관심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여왔다는 점이다. 손 대표는 2006년 6월 30일 경기도지사를 퇴임한 날부터 100일 동안 이른바 ‘민심 대장정’을 떠났다. 손 대표가 전국 각지를 돌며 서민들의 삶을 체험하는 과정이 컬러 사진집으로 출판된 것으로 볼 때 다소 작위적인 면이 없지는 않지만, 국민과의 직접 소통을 중시하는 것은 인정할 만하다. 한편으로, 그는 최근들어 ‘측근을 안 챙긴다.’는 불만을 많이 듣는다고 한다. 적어도 측근들에게 밥 사고, 술 사고, 자리 챙겨주는 ‘보스형’ 정치 행태는 벗어난 것 같다. 손 대표에 대한 우려는 공교롭게도 기대와 같은 뿌리에서 나온다. 어찌보면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 첫째, 손 대표는 수도권 출신이지만, 민주당의 대표 또는 후보로서 호남표에 대한 미련이 큰 것 같다. 지난해 10월 28일 국회 대표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손 대표는 민주당의 기반인 호남표를 소홀히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지역 구도를 확 바꿔보려는 결기 같은 것은 느낄 수 없었다. 두번째 우려는 손 대표가 대학교수, 보건복지부 장관, 경기도 지사 시절 학자로서, 행정가로서, 광역단체장으로서 주목할 만한 업적을 남기지 못했다는 점이다. 손 대표로서는 왜 내세울 만한 업적이 없느냐고 반박하겠지만, 이명박 서울시장의 청계천 복원처럼 굳이 알리지 않아도 국민이 인정할 만한 업적이 많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그 연장선상에서 손 대표가 야당의 대통령 후보가 되고, 또 당선될 경우 구체적으로 우리나라를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갈 것인가에 대한 기대나 확신을 아직은 가질 수 없다. 세번째 우려는 손 대표가 언론인들과의 인터뷰나 대화 과정에서 이따금씩 ‘버럭’한다는 현장 취재 기자들의 전언에서 나온다. 언론 노출이 많은 손 대표에게 기자들이 다소 무리한 방식으로 취재를 하거나, 무례한 질문을 던질 수 있다. 그러나 ‘버럭’하는 지도자에게는 참모들이 직언을 하는 것이 어렵지 않을까 우려도 된다. 워싱턴 특파원 당시 알게 된 사실 가운데 하나는 미국에서 ‘화내는’(Angry) 것은 정치 지도자로서 결격 사유가 된다는 사실이다. da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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