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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란 음모’ 수사] 민노총 등 “시대착오적 조작 중단을” 바른시민회의 “혐의 철저히 밝혀야”

    [‘내란 음모’ 수사] 민노총 등 “시대착오적 조작 중단을” 바른시민회의 “혐의 철저히 밝혀야”

    진보·보수 단체들이 국가정보원의 내란 음모 혐의 수사에 대해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고 각각 ‘조작 중단’과 ‘적극 수사’를 촉구했다. 한국진보연대와 민주노총 등 2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이뤄진 ‘국정원 내란 음모 조작과 공안탄압 규탄 대책위’는 29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발족 기자회견을 열고 “시대 착오적인 내란 음모 조작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국정원이 내란 음모 혐의를 내세워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등 10여명에 대해 압수수색을 한 것은 21세기 용공 조작극이며 ‘국정원 해체’와 ‘대통령 책임’을 요구하는 분노의 민심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질타했다. 또 “내란 음모는 유신 독재시대의 대표적인 민주 인사에 대한 탄압 도구였다”며 “유일하게 유죄가 된 내란 음모는 전두환·노태우 등 신군부가 저지른 사건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정희 통진당 대표는 “상식을 가진 누가 통신·유류시설을 장악하고 총기를 준비하자고 하겠나”라면서 “진보세력에 혐오를 주기 위한 비이성적인 매카시즘이 개탄스럽다”고 강조했다. 반면 보수단체인 바른사회시민회의는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석기 의원과 통진당의 내란 음모 혐의를 국민 앞에 철저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통진당 관계자들이 국가 주요시설 파괴를 모의했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경악을 금치 못할 일”이라면서 “혐의가 사실로 밝혀지면 통진당은 스스로 해산해야 하며 정부도 바로 해산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대한민국상이군경회는 서울 동작구 대방동 통진당 당사 앞에서 ‘이석기 의원 내란 음모 및 국가보안법 위반’ 규탄 대회를 열었다. 이들 중 3명은 당사에 진입해 유리 현관을 부수는 등 난동을 부렸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사설] 청와대와 야당, 대화 형식·의제 따지지 말라

    꽉 막힌 정국을 풀기 위한 청와대와 여야의 대화 논의가 도무지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닷새 앞으로 다가온 정기국회가 제때 열리지 못하는 것은 물론 다음 달 18일부터 시작되는 추석 연휴까지도 국회가 일손을 놓고 있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온다. 정치가 실종되면서 민생의 주름이 깊어가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장외로 뛰쳐나간 민주당과 여권, 즉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주고받는 3각 대화를 지켜보노라면 우스갯소리로 ‘화성남자와 금성여자의 대화’를 떠올리게 된다. 대화로 풀자는 이구동성에도 불구하고, 풀어야 할 대상이나 이를 위한 대화의 틀에 대해서는 한달 가까이 서로 동떨어진 주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그제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대선 때 국가정보원의 도움을 받은 것도 없고, 국정원을 활용한 바도 없다”며 민주당의 공세에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민생과 관련해서는 언제든지 여야 지도부와 만나서 논의할 생각이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6일 제의한, 양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함께 참여하는 5자 회담을 민주당에 거듭 주문한 것이다. 이에 어제부터 서울광장 천막에서 밤을 새우는 ‘노숙투쟁’에 들어간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박 대통령과 자신이 먼저 양자회담을 갖고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문제를 논의한 뒤 5자 회담을 열어 민생을 논의하자고 역제의했다. 양측의 공방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고 본다. 민주당은 박 대통령과 김 대표의 양자 회동을 통해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을 자연스레 박 대통령과 연결짓겠다는 복안이고, 박 대통령과 청와대는 이런 야당의 ‘정치적 의도’에 말릴 수는 없다는 판단일 것이다. 반면 박 대통령이 고수하고 있는 5자 회담은 자연스레 민생 현안이 부각되면서 국정원 문제가 희석될 것이고, 따라서 그런 물타기 회담은 수용할 수 없다는 게 민주당의 생각일 것이다. 민생 앞에서 헌법이 정한 국회의 책무를 저버릴 수는 없는 일이다. 대화의 형식이나 의제는 얼마든지 절충이 가능하다고 본다. 박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참여하는 3자회담을 통해 국정원 문제를 논의하고, 곧바로 양당 원내대표와 함께 민생 현안을 논의하는 것도 방법일 것이다. 민주당은 국정원 문제와 관련해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으나 이는 엄연히 대선 개입 여부에 대한 사법부의 심판이 내려진 뒤에 따질 일이다. 따라서 청와대는 이에 대한 부담을 털어내고 국정원 개혁방안에 대한 건설적 논의에 초점을 맞춰 대화를 펼 수도 있다고 본다. 민주당도 민심을 헤아리기 바란다. 최근 실시된 각 여론조사에서 다수 국민은 경제 활성화 등 민생 문제를 국정의 최우선 과제로 꼽으며 민주당에 장외투쟁 중단을 주문했다. 국회 안에서 국정원 문제를 푸는 방안을 찾기 바란다.
  • [서울광장] 변화는 의지가 관건이다/박현갑 논설위원

    [서울광장] 변화는 의지가 관건이다/박현갑 논설위원

    의지가 관건이다. 개인이든 국가든 의지 유무에 따라 삶과 세상을 바꿀 수 있다. 변화는 의지가 행동으로 구체화될 때 생긴다. 실천하지 않는 의지는 꿈일 뿐이다. 방향성도 중요하다. 미래로 인도할 가훈이나 국정운영지표 같은 지도와 나침판이 필요하다. 의지가 잘못 표출되면 그런 가정과 국가는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 주목할 만한 상반된 사례가 둘 있다. 지난달 시행에 들어간 이른바 ‘전두환 추징법’이 한 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1997년 대법원에서 확정한 2205억원의 추징금 중 1672억원을 내지 않고 있다. 17년째다. 그런데 공무원 범죄에 관한 몰수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분위기가 변하고 있다. 집과 친·인척 사무실 압수수색에 처남 구속 등 전광석화 같은 검찰 수사 압박에 놀랐는지 추징금을 낼 기미를 보이고 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아예 추징금 230억원을 다 내겠단다. 보통의 국민이라면 수천억원대 추징금을 부과받을 일이 없다. 이보다 적게라도 있다면 빚을 내서라도 갚지 않고는 견디지 못할 게다. 전 전 대통령이 최소 7000억원대로 추정되는 비자금을 17년간 굴렸다면 이자 수입만 해도 원금에 버금갈 정도로 쌓였을 터. 그런데 추징금엔 법정이자도 물릴 수 없다. 노 전 대통령은 동생과 사돈을 상대로 맡긴 비자금 350억원과 불어난 이자를 돌려 달라고 요구하다 두 사람이 자기가 낼 추징금을 대신 내는 조건으로 이에 대한 권리를 포기한다고 한다. 이자까지 치밀하게 계산하는 전직 대통령과 추징금은 형벌이 아니어서 원금 외에 체납에 따른 가산금리 부과 등 후속조치를 할 수 없다는 정부를 쳐다봐야 하는 국민들로서는 자괴감만 쌓였다. 이런 불만은 전직 대통령 추징금 환수 촉구로 이어졌고, 박근혜 대통령은 “정부가 의지를 갖고 해결하려 한다. 과거 정부는 뭘 했는지 모르겠다”고 화답했다. 이런 화답에는 박 대통령과 전 전 대통령 간 악연도 한몫했을 법하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후보 선출 뒤 김영삼·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자택은 예방했으나 연희동은 외면했다. 집권 당시 박정희 전 대통령을 비판한 전 전 대통령에 대한 불만의 표시였을 듯하다. 결국 전두환 추징법은 사회정의를 바라는 국민 여론과 이를 받아들인 박 대통령의 의지가 빚은 성과물인 셈이다. 추징금 환수조치가 원칙 있는 사회 만들기라는 국민 의지의 실천이라면, 최근 복지정책과 세제 개편을 둘러싼 혼란은 민심과 동떨어진 지도자의 의지가 가져올 폐해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기초노령연금을 소득수준에 관계없이 모든 노인에게 준다는 대선공약을 대폭 축소하면서 비판을 받았기 때문인지 박 대통령은 증세 없는 복지 실현이라는, 지키기 어려운 공약에 매달리고 있다. 증세가 아니라던 세제개편안은 증세안이었다. 게다가 증세 대상은 고소득층이 아니라 중산층과 서민층이었다. 여론 질타에 하루 만에 세제개편 수정안을 내는 국정운영도 그 진정성을 의심케 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의 중산층 잣대로 증세대상을 삼았다지만 조령모개 행정의 전형 같아 우울할 따름이다. 살림살이가 늘면 쓸 돈도 늘 수밖에 없다. 그리고 국민은 복지 수혜자이면서 납세자이다. 세금은 피하고 싶고 무상보육과 급식, 무상교육에는 환호한다. 이 같은 이중적 정책환경을 인식하고 복지공약을 줄이든지, 세금을 더 걷든지 합리적 방향으로 정책을 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복지위기에 따른 폐해가 먼 나라 일이 아니라 우리의 일이 될 수 있다. 국가부도 위기사태에 처한 그리스에서는 앞치마 대신 미니스커트 차림으로 성매매에 나서는 가정주부들이 부쩍 늘고 있다고 한다. 아버지가 실직하면서 버스요금 1.20유로(약 1800원)가 없어 몰래 버스에 탔던 19세 학생이 무임승차 단속원을 피해 달리던 버스에서 뛰어내려 결국 숨지는 사태가 있었다. 국민을 성매매로, 죽음으로 내모는 일만은 피해야 하지 않겠나. eagleduo@seoul.co.kr
  • [김균미의 빅! 아이디어] 중산층, 통계와 체감 사이

    [김균미의 빅! 아이디어] 중산층, 통계와 체감 사이

    당신은 중산층입니까? 서민입니까? 지난 8일 정부가 세법 개정안을 발표한 이후로 주변에서 가장 많이 주고받은 질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정부가 발표 하루 만에 연봉 3450만원에서 5500만원으로 올린 중산층의 기준을 놓고 갑론을박은 상당히 잦아들었지만 국민들이 느끼는 중산층·서민의 기준과 정부가 제시한 기준선 간의 간극이 완전히 해소된 것 같지는 않다. 국민들이 지난 1주일 내내 귀가 따갑도록 들은 우리나라 중산층 기준을 다시 얘기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그보다 정부의 기준 상향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국민들이 체감하는 중산층 기준과의 거리는 짚어야 할 것 같다. 서울신문이 잡코리아와 함께 지난 12~14일 시민 215명을 대상으로 중산층과 고소득층을 나누는 기준금액을 묻는 설문조사에서 31.2%가 총급여 5500만원이라고 답해 가장 많았다. 하지만 7000만원도 20.9%나 됐고 8000만원이라는 응답자 역시 8.8%였다. 자신의 소득계층을 묻는 질문에는 총급여 6000만원 이하는 ‘서민’이라는 응답과 함께 6000만원 초과자라야 ‘중산층’이라고 답변한 사람이 많았다. 이는 지난해 한 경제연구소가 실시했던 설문조사에서 ‘나는 저소득층이다’라고 생각하는 응답자가 전체의 50.1%를 차지했던 결과와 일맥상통한다. 반면 2011년 기준 전 국민의 67.7%가 중산층이라는 정부의 기준과는 너무나 거리가 멀다. 흔히들 사회의 허리인 중산층이 두꺼워야 사회가 안정되고 지속가능한 발전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래서 떨어진 중산층 비중을 70%로 올리겠다는 것이 현 정부의 목표다. 우리나라의 중산층 규모는 1990년 75.4%에서 1998년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71.7%로 떨어진 뒤 카드대란과 2008년 금융위기를 연속해서 맞으면서 2011년 67.7%로 주저앉았다.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고 개인들의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목표 달성이 녹록해 보이지는 않는다. 세계 1위 컨설팅회사 매킨지는 지난 4월 발표한 한국 관련 보고서에서 “한국 중산층의 55%는 적자 인생”이라며 가계부채와 사교육비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장기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정부 기준으로 중산층 규모가 무엇이든 간에 월급을 탈탈 털어도 마이너스 통장이 없으면 생활하기 쉽지 않은 것이 ‘가난한’ 한국 중산층의 자화상이다. 이런 마당에 아무리 복지정책을 위한 재원대책이라고는 하나 숫자에 대한 정부의 집착은 민심을 제대로 짚어내지 못한 결과라고밖에 여겨지지 않는다. 중산층에 대한 소속감과 행복지수는 상대적이고 주관적이다. 정부의 기준과 국민들의 체감 지수 간의 괴리는 상대적 박탈감에서 온다. 몇 차례의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소득격차는 확대됐다. 소득불평등 정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는 지난해 0.30으로 전년보다 다소 개선됐지만 여전히 높은 편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우리나라의 최상위 10% 가구가 얻은 평균소득이 하위 10% 가구의 10.5배나 됐다. 회원국 평균 9.4배보다 높고, 34개 회원국 중 9번째로 높다. 반면 행복지수는 OECD 34개 회원국 중 24위, 유엔 156개국 중에서는 56위다. 어떤 이는 우리나라의 중산층 기준이 너무 금전적인 측면에 집중돼 있다면서 공정사회, 문화적 향유, 봉사활동 등 가치에 중요성을 부여하는 프랑스와 영국, 미국 등의 예를 들었다. 당장은 현실성이 없어 보이지만 가족과 함께 보내는 저녁과 주말이 ‘사치’가 아닌 ‘일상’이 된다면 어려운 일도 아니지 싶다. 중산층을 늘리기 위해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고, 어려운 중산층의 사회안전망을 강화하며, 사회 전반의 역동성을 되살리는 종합대책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저소득층과 상대적으로 사다리의 아래에 있는 중산층이 체감할 수 있는 문제들부터 풀어나가는 것이 방법일 수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사교육비와 가계빚 문제가 있다. 편집국 부국장 kmkim@seoul.co.kr
  • 朴대통령 “원점 재검토”… 세법개정안 U턴

    박근혜 대통령이 12일 중산층 세금폭탄 논란을 촉발한 정부의 세법 개정안에 대해 ‘원점 재검토’를 전격 지시함에 따라 당정은 수정안 마련에 착수했다. 당정은 13일 근로소득세제 개편에 따른 세 부담 증가 기준을 연간 총급여 345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높이는 방안을 포함해 수정안의 전체적 윤곽에 합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민주당은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며 서명운동 등 장외투쟁을 이어갈 뜻을 밝혀 향후 세금 부담 해법을 놓고 여야는 물론 당·정·청 간에 새로운 갈등이 예상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중산층 세금폭탄 논란과 관련해 “서민경제가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인데 서민과 중산층의 가벼운 지갑을 다시 얇게 하는 것은 정부가 추진하는 서민을 위한 경제정책 방향과 어긋나는 것”이라며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 달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이 세법 개정안 발표 4일 만에 재검토를 지시하는 등 서둘러 진화에 나선 것은 서민과 중산층을 중심으로 여론이 악화되면서 후반기 국정 운영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이번 세법 개정안에 대해 “복지 수요의 감당을 위한 고육책이며 과세 형평성을 강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세제 개편안과 별도로 내년 예산안 편성 시 서민 중산층 예산 지원에 소홀함이 없도록 해야겠다”며 “특히 교육비나 의료비 지원 등 중산층이 피부로 느끼는 예산 사업은 반영 규모를 더 늘리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은 이날 박 대통령의 재검토 지시 직후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당정 협의를 갖고 중산층 세 부담 기준선을 기존 연소득 345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상향 조정할 것을 요구했다. 유일호 새누리당 대변인은 “3450만~5000만원 구간의 중산층까지 세 부담이 늘어나는 부분은 당에서 교정이 필요하다고 강력히 요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이날 여의도백화점 앞에서 가진 ‘중산층·서민 세금폭탄 저지 특별위원회’ 발대식에서 “분노한 민심에 대국민 항복 선언을 한 것이며 당·정·청의 총체적인 무능력을 보여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현 부총리는 세법 개정안 논란과 관련, 서울정부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세 부담 증가와 관련해 각계에서 제기된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서민·중산층의 세 부담이 늘어나지 않도록 세법 전반을 원점에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과표구간 변경 가능성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민주, 삼류국가 정치” vs “靑·새누리, 벌거벗은 임금님”

    ‘별거’ 중인 여야가 싸움의 수위를 계속 높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9일 국회를 떠나 장외투쟁에 집중하고 있는 민주당을 향해 “삼류 국가에서나 볼 수 있는 정치를 하고 있다”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민주당은 새누리당과 청와대를 겨냥한 대규모 촛불집회를 하루 앞두고 총동원령을 내리는 등 장외투쟁 동력 확보에 주력했다.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국가정보원) 국정조사 파행 때문에 거리로 나간다던 민주당이 국정조사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에도 투쟁 강도를 높이고 촛불연대를 계획하는 것은 다른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것을 스스로 고백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5년 전 촛불의 추억에 사로잡혀 민생이라는 대의 명분을 내팽개치고 있는 민주당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앞서 최 원내대표는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국회의원이 국회로 오는 데 무슨 명분이 필요하나”라며 민주당의 국회 ‘회군’을 촉구했다. 민주당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촛불집회 ‘흥행’에 집중하고 있다. 당은 10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리는 ‘민주주의 회복 및 국정원 개혁촉구 국민보고대회’에 지방당원까지 모두 참석하라는 지시도 내렸다. 지난 3일 서울 청계광장, 8일 전북 전주시, 9일 충남 천안시에 이어 네 번째다. 이날 집회의 성패가 민주당 장외투쟁의 장기화 여부를 가늠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의 대여 공세도 점점 거세지고 있다. 김한길 당 대표는 이날 서울광장에 마련된 천막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정원의 댓글 의혹 사건과 관련해 “청와대와 새누리당만이 (진실을 모르는) ‘벌거벗은 임금님’ 같다”고 말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의 광장공포증이 재발했다”면서 “새누리당이 두려워해야 할 것은 광장이 아니라 민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정원의 불법 대선 개입 진실 규명을 위해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과 권영세 주중대사 증인 채택에 합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이 오는 14일로 예정된 국정조사 첫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면서 정치권에 전운(戰雲)이 감돌고 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노주석 선임기자의 서울택리지] ⑦ 태평로

    [노주석 선임기자의 서울택리지] ⑦ 태평로

    >>도시의 새 심장이 된 서울광장 서울광장은 대한민국의 대표 광장이다. 역사성과 상징성을 품은 공간이다. 도시의 광장은 마치 도시의 가슴과 같다. ‘시청 앞’이라는 한마디에 백 가지 의미가 함축됐다. 3·1운동, 4·19혁명, 6월 민주화 항쟁, 월드컵 거리 응원 등 숱한 근·현대사의 무대이자 현장이었다. 특히 중장년층에게 서울광장은 울분과 정체의 공간이었다. 시위대와 최루탄이 부딪치고, 구호와 바리케이드가 맞선 불행한 탄식의 시간을 잊지 못한다. 또 한편으로는 자동차를 몰고 시청 앞 광장을 통과해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 비로소 서울 시내에서 운전할 자격이 있다고 여겨졌다. 8가닥의 진입로와 8가닥의 퇴출로가 뒤엉키던 교통 광장이었다. 2004년 메마른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자유로운 보행 공간 ‘서울광장’으로 부활했다. 또 울분과 탄식이 작열하는 분노의 광장에서 여유와 즐김이 있는 문화의 광장, 젊음의 광장으로 진화했다. 서울시청과 서울광장의 존재는 서울의 도시 구조에 엄청난 변화를 불러왔다. 경성부청사는 지금의 신세계백화점 자리에서 이곳으로 옮겨 왔다. 경운궁의 기운을 누르면서 일본인 상업지구인 황금정(을지로)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도 노렸다. 서울시청 신청사는 옛 경성부 청사를 그대로 둔 채 어정쩡하게 짓는 바람에 누구도 만족시키지 못하는 ‘불평불만의 건물’이 됐다. 얼마 전 건축 전문가 100인이 선정한 ‘최악의 한국 현대 건축물’ 1위에 선정됐다. 건물도 문제지만 건축 과정이 최악이었다는 점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다시 짓자는 얘기가 언제 또 나올지 모른다. 1935년 세워진 경성부민관은 오늘의 서울시의회다. 황국신민화를 부추기는 정치 집회와 위무 공연이 열리던 시민회관 용도로 지어졌다. 부민관 폭파 사건의 현장이었으며 일제 패망 후 미군 사령부로 사용됐다. 1975년 여의도로 이전하기 전까지 국회의사당이었다. 이승만부터 박정희 정권까지 현대사의 질곡이 오롯이 묻혀 있다. 3·15 부정 선거 이후 4·19혁명의 도화선이 이 건물 앞에서 불붙었다. 1980년 태평로 확장 공사 때 옛 부민관은 대부분 잘려 나갔다. 국내 최대 규모 오피스 빌딩 중 하나인 서울파이낸스센터는 최악의 건축물이라는 불명예를 서울시 신청사에 물려준 사연 많은 건물이다. 1984년 호텔을 지으려고 공사에 착수했지만 수뢰 사건으로 공사가 중단되고 건물주가 부도를 맞는 바람에 철골 구조로만 도심에 15년 동안 서 있었던 유령 건물이었다. 완공 전까지 수십 명의 공무원이 구속되고 옷을 벗었다. 싱가포르투자청은 2000년 이 빌딩을 3550억원에 인수했지만 지금은 1조원대를 호가한다고 한다. 한국프레스센터 빌딩은 1985년 서울신문사와 신문회관 자리에 지어졌다. 흩어져 있던 25개 언론 관계기관 및 단체와 5개의 주한 외국 언론기관이 입주한 명실상부한 한국 언론의 총본산이다. 경기도 가평산 화강암을 외벽에 장식하는 등 초현대식 시설을 자랑했다. 신문회관은 옛 경성일보(매일신보) 부지를 넘겨받은 서울신문사 부지 중 568평에다 정부 예산 1억원을 들여 3층짜리 건물로 지었는데 1962년 개관 당시 서울시청을 옆에 두고 국회의사당을 마주하는 태평로 길가의 당당한 건물이었다. 무교·다동 재개발사업의 하나로 지어진 프레스센터는 지하부터 11층까지는 서울신문사가 소유하고 12층부터 20층까지는 한국방송광고공사가 갖는 소유권 수평 분할 방식이 적용됐다. 이는 훗날 맞은편 광화문빌딩(동화면세점) 소유권 정리의 선례가 됐다. >>내 이름 이렇게 태어났어요 태평로(太平路)는 일제가 기획하고 만든 대표적인 신작로다. 세종로사거리에서 서울역에 이르는 너비 50m, 길이 1600m의 주요 간선대로다. 세종로가 정치의 심장부라면 태평로는 사회, 경제, 문화의 중심부다. 도로명 통합에 따라 2010년 세종로와 합쳐 세종대로로 승격했다. 태평로는 조선시대 중국 사신이 묵었던 태평관(太平館)이 있었다고 해서 따온 이름이다. 옛 태평관이 있던 곳은 오늘의 중구 남대문로 4가 대한상공회의소 자리다. 임진왜란 때 원군으로 왔던 명나라 장수 이여송이 남별궁(조선호텔)에 묵기 전까지 사신 숙소로 쓰였다. 이후 남별궁은 주요 사신, 태평관에는 보조 사신(差官)이 주로 묵었다. 조선 초기에는 왕이 직접 백관과 함께 지금의 서대문구 현저동 독립문 옆 모화관(慕華館)에 가서 사신을 맞이하고 나서 경복궁에서 황제의 칙서를 받고 태평관으로 자리를 옮겨 하마연(下馬宴)을 베풀었다고 한다. 중국 사신이 돌아갈 때는 태평관에서 전별연을 연 뒤 모화관까지 배웅했다. 일본 사신이 머물던 동평관(東平館)은 지금의 중구 인현동 2가 인현어린이공원 일대에 있었다. 일제가 새 길을 만들어 이름을 붙이면서 일본 사신 숙소인 동평관을 딴 ‘동평로’가 아니라 중국 사신을 모신 태평관에서 이름을 따온 이유는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중국 사신을 모시듯 일본인을 극진하게 모셔라’라는 풀이도 가능하지만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 태평로는 경복궁과 남대문을 직접 잇는 길을 내지 않았던 조선의 남북 간 상징 축선을 무시하고 육조거리를 보호하는 언덕인 황토 마루(세종로사거리)를 깎아내는 등 무리한 공사를 통해 만들었다. 이 길을 내느라 고종이 정사를 보던 경운궁(덕수궁) 담을 헐어내 궁 동쪽 전각들이 잘려 나갔고, 남대문 성곽도 이때 헐어냈다. 성곽을 잃은 남대문은 서울의 외딴 섬 신세가 됐다. 일제는 조선총독부를 잇는 태평로 라인에 경성부 청사(서울시청), 경성역(서울역)을 각각 지었다. 일제가 남긴 3대 건물이다. 경복궁 안에 지은 조선총독부는 민족 정기 회복 차원에서 걷어냈지만 서울시청과 서울역은 건재하다. 지금의 태평로 일부를 ‘황토현 신작로’라고 지칭한 기록이 자주 나온다. 1896년 7월 여러 날의 독립신문에는 ‘경운궁에서 황토현에 이르는 새 길을 낼 계획이 세워져 측량했다’, ‘정동에서 서소문으로 넘어가는 길을 넓힌다’라는 기사가 눈에 띈다. 제국신문과 황성신문에도 ‘경운궁에서 황토현에 이르는 길을 황토현 신작로라고 부른다’라는 기사가 등장한다. 1901년에는 지금의 동아일보 자리에 나무다리를 놓았는데 이를 신교(新橋)라고 불렀다. 1910년에 출판된 경성시가전도를 보면 황토현~서울시청까지를 신교통(新橋通)이라고 표기한 것을 알 수 있다. 대한제국 관보에도 고종이나 순종이 신교통을 통해 종묘에 행차했다고 기록돼 있다. 매일신보 1913년 8월 22일 자에는 남대문에서 광화문에 이르는 태평로 확장 공사 사진이 실렸다. 1914년 태평로는 길 이름이자 동 이름으로 정해져 지금까지 내려온다. >>덕수궁 너만 보면 나도 아파 태평로와 덕수궁은 악연이 깊다. 태평로가 확장되면서 세 번이나 궁이 잘려 나가는 피해를 봤다. 일제가 한 번, 우리 손으로 두 번을 훼철했다. 1912년 일제에 의해 도로 신설 공사가 시작되면서 당시 경운궁 담벼락이 처음 잘려나갔다. 일제가 폭 27m, 길이 1009m의 태평로를 건설하면서 육조거리(광화문광장)의 중심과 태평로의 중심을 맞추지 않고 광화문 우측 끝 선으로 맞춘 것은 고종이 경운궁에 거주하고 있었기 때문에 손속을 둔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경운궁을 심하게 축소해서 민심을 자극하지 않겠다는 얄팍한 속셈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개발 연대에는 우리 스스로 덕수궁 훼손에 앞장섰다. 1961년 확장 때 덕수궁 돌담을 헐고 속이 훤히 보이는 철책으로 바꾸면서 공원화하는 우를 범했다. 1968년에는 철책마저 지켜내지 못했다. 대한문(대안문)은 담장과 분리돼 확장된 태평로 안에 홀로 있다가 1970년 현재 위치로 옮겨졌는데 이때 16m 뒤로 밀려났다. 대한제국의 상징인 경운궁은 일제의 상징 길인 태평로 및 일본과 각축하던 제국주의 열강의 외국 공사관, 교회에 터 대부분을 빼앗기고 한낱 도심공원으로 전락했다. 대한제국이라는 국호는 역사책 속에 해프닝처럼 기술될 뿐이다. 일제가 태평로를 확장한 데에는 배경이 있다. 경운궁과 정동을 중심으로 대한제국을 되살리려는 심상찮은 기운이 일자 이를 견제하려 한 것이다. 멀쩡한 경성일보를 옆으로 옮기고 그 자리에 경성부 청사를 지었다. 왕이 하늘에 제사 지내는 천단(天壇)의 역할을 하는 원구단을 허물고 철도호텔(조선호텔)을 지으면서 하늘과 땅의 신령들을 모시는 황궁우를 호텔 장식품으로 배치했다. 조선은행(한국은행)과 미스코시백화점(신세계백화점)을 지어 일본인 중심 상업지역으로 육성했다. 결과적으로 고종이 정궁을 경운궁으로 옮겨 몰락해 가는 조선을 일으켜 세우려 한 것은 서울의 도시 구조를 뒤흔든 대사건으로 작용했다. 이후 현대화 과정에서 서울의 실질적인 중심이 세종로에서 태평로를 따라 개편되는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joo@seoul.co.kr
  • [오늘의 눈] 총리의 발언/안석 정책뉴스부 기자

    [오늘의 눈] 총리의 발언/안석 정책뉴스부 기자

    정운찬 전 국무총리는 2009년 대전에서 주최한 토론회에 참석한 후 나오는 길에 ‘계란 세례’를 받았다.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던진 계란이었다. “제 고향인 충청도를 배반하는 것이 아니다. 진심을 믿어 달라”며 세종시 수정안의 당위성을 설명했지만, 성난 민심을 막지 못했다. 애초에 이명박 전 대통령은 정 전 총리에게 세종시 수정안을 전적으로 맡겼다. 정 전 총리도 줄곧 “내가 책임지겠다”며 대통령에게까지 올라갈 비판을 막았다. 결국 세종시 수정안은 이듬해 6월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됐다. 세종시 수정안이 부결되고 한 달 뒤 정 전 총리는 모든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그의 말대로 정 전 총리는 세종시라는 십자가를 진 셈이었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논쟁이 한창 뜨거울 당시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이었다. 세종시 논란과는 한참 떨어져 있는 자리였다. 그래서였을까. 지난달 23일 오찬을 겸한 기자간담회에서 정부세종청사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정 총리의 발언은 예상보다 직설적이었고, 수위도 높았다. “멋만 실컷 부렸다” “실용성이 많이 떨어진다”고 세종청사의 비효율성을 강한 톤으로 지적했다. “청사가 하늘에서 봐야 용이지 땅에서 보면 아무것도 아니다”라고도 했다. 공교롭게도 2007년 7월 말 세종신도시 부지조성 공사의 첫 삽을 뜬 지 정확히 6년 뒤에 나온 평가다. 심지어 신문 제목으로 세종청사가 ‘용’이 아닌 ‘뱀’이 됐다고 나올 만큼 절묘한 비유였고, 기자들 앞에서 세종청사의 문제점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 지적한 것은 오히려 긍정적으로 봐야 하지 않느냐는 평가도 나올 수는 있다. 최고위 공직자로서 세종청사를 비롯한 세종시의 문제점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적어도 국정의 한 축을 책임지는 총리의 발언으로 표현 수위나 내용 등이 적절했느냐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릴 것 같다. 우선 국무조정실 세종시 지원단과 안전행정부, 국토교통부 등 세종시가 불모지였을 때부터 먼저 와서 건물을 지었던 직원들이 정 총리의 발언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부터가 궁금하다. 어느 선진국에도 뒤지지 않는 청사를 만들겠다는 정부의 홍보활동도 행정부 2인자의 발언으로 결과적으로는 ‘빈말’이 됐다. 인간 중심, 자연친화적이라고 자랑하던 청사가 직사각형의 서울청사만도 못한 평을 들었으니 말이다. 그동안 투입된 수천억원의 예산도 결국 ‘멋만 실컷’ 부리려고 쓴 게 아니냐는 말이 나와도 할 말이 없게 됐다. 이미 개청 1년을 넘어서면서 청사 건물뿐 아니라 주차난, 주택 문제 등 세종시의 비효율성이 이곳저곳에서 드러나고 있는 상황에서 총리가 방관자처럼 ‘오불관언’의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비쳐질 수도 있다. 업무의 대부분을 서울에서 보고 있다는 비난도 나왔지만 정 총리는 지난 3월 5일 세종시 전입을 마치고 명실상부한 ‘세종시민’이 됐다. 세종청사의 첫 총리인 정 총리가 훗날 역사에서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는 세종시의 비효율을 실제로 어떻게 고쳤는지, 미래 패러다임에 대비해 국정과 행정 형태를 어떻게 바꿨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ccto@seoul.co.kr
  • [데스크 시각] 2013년 터키·브라질·이집트 그리고 대한민국/김미경 국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2013년 터키·브라질·이집트 그리고 대한민국/김미경 국제부 차장

    터키, 브라질, 이집트. 별다른 공통점이 없어 보이는 이들 국가에 최근 2개월째 전 세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정부의 독재와 부패, 무능, 경제 침체 등에 반발한 국민들이 들고 일어나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벌인 것이다. 반정부 시위는 터키 국민들이 스타트를 끊었다. 지난 5월 27일 터키 정부가 이스탄불 도심 탁심광장에 쇼핑몰을 짓겠다며 광장 내 공원 나무들을 베어낸 것이 발단이 됐다. 평화롭게 시작했던 소규모 시위는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유혈시위로 번졌고, 10년째 장기 집권해온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 사퇴 등을 요구하는 대규모 ‘민주화 시위’로 확대됐다. 결국 에르도안 총리는 “공원 재개발을 잠정 중단하겠다”며 한 발 물러섰다. 브라질 시위도 터키와 비슷하게 민생 차원에서 시작됐다. 브라질 정부가 내년 열리는 월드컵 준비에 치중하며 민생을 외면하다 지난달 7일 버스 요금 인상까지 발표하자 국민들의 분노가 폭발한 것이다. 20년 만에 최대 규모의 반정부 시위에 놀란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은 “거리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며 달래기에 나섰다. 이집트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이집트 국민들은 2011년 2월 ‘아랍의 봄’을 통해 30년간 집권한 독재자 호스니 무바라크를 축출하고 지난해 첫 민선 대통령인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을 선출했다. 그러나 무르시 대통령의 취임 1주년을 맞은 지난달 30일 무르시 세력의 권력 독점과 경제난, 치안 부재 등에 대한 불만이 폭발해 100만명 이상이 시위를 벌였다. 결국 군부가 나서 버티던 무르시 대통령을 내쫓고 과도정부를 구성하기에 이르렀다. 그렇다면 에르도안 터키 총리와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무르시 이집트 전 대통령은 정말 ‘나쁜 리더’일까. 2003년 3월 취임한 에르도안 총리는 2011년 9월 튀니지·리비아 등 ‘아랍의 봄’ 국가들을 순방하며 이슬람과 민주주의를 결합한 터키식 정치체제를 롤모델로 제시하는 등 중동 지역의 맹주이자 최고 인기를 누리는 리더로 부상했다. 무르시 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휴전 협상을 중재하는 등 대외 정책에 있어 ‘피스메이커’로 나서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었다. 득표율 56%로 2011년 1월 취임한 호세프 대통령은 브라질 첫 여성 대통령으로 지난 3월 여론조사에서 대내외 정책에 대한 긍정적 평가로 최고 지지율(79%)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들이 국민들의 반발을 사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 직면하게 된 것은 자신의 지지세력이 아닌, 국민들의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들에게는 국민의 삶보다 권력 향유가 더 중요했을지 모르겠다. 이들 나라에 쏠린 시선을 2013년 대한민국으로 돌려보자. 국가정보원의 지난해 대선 개입 의혹이 결국 사실로 드러난 뒤 충격을 받은 국민들이 광화문으로, 시청 서울광장으로 나와 집회를 열고 있다. 국정원이 공개한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공방도 국민들이 보기에는 한심하기만 하다. 개성공단 재개 문제도 꼬이고 있고 서민들의 ‘체감경제’도 그리 좋지 못하다. 올여름 22%만 휴가를 간다고 할 정도다. 박근혜 대통령의 외교정책만 겨우 점수를 얻고 있다. 터키와 브라질, 이집트의 최근 사태를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야 할 때다. chaplin7@seoul.co.kr
  • [구본영 칼럼] 복지는 좋지만 내 지갑은 못 연다는데…

    [구본영 칼럼] 복지는 좋지만 내 지갑은 못 연다는데…

    작금의 경제위기 국면에서 복지재원 조달에 한계가 있음을 인정한다면 여야 모두 가면을 벗고 정치적 타협을 모색해야 한다. 가급적 다수가 단계적으로 복지 혜택을 받도록 하는 게 현 시점에서 선택가능한 차선의 대안일 듯싶다. 막연한 선입견과 달리 유럽에서 사회보장제도 확대에 시동을 건 쪽은 대개 보수정당 지도자들이었다. 국민연금을 도입한 이는 독일의 철혈 재상 비스마르크였다. 영국에서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기치로 사회보장 확대 보고서를 낸 ‘베버리지 위원회’를 구성한 총리도 보수당의 처칠이었다. 2차 세계대전 중인 1942년에 나온 베버리지 보고서는 당시까지 가난한 사람들에게 편중해 제공하던 사회복지 혜택을 전체 국민에게 제공하려는 지향점을 담고 있었다. 선별적 복지에서 보편적 복지로 가는 레일을 깐 셈이다. 이후 노동당 정부에서 구체화된 무상의료체계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영국의 자랑(?)인 공공의료서비스가 끝내 한계를 드러낸 것인가. 최근 영국 사회가 시끌시끌하다. 지난 7년간 ‘건성건성 공짜 치료’를 한 탓에 숨진 환자가 1만 3000여명에 이른다는 보고서가 나오면서다. 한마디로 여건은 안 되는데 전 국민에게 제공하려다 ‘무늬만 무상 치료’가 된 꼴이다. 역설적이지만, 베버리지 사후 40년인 올해 보수당 정부가 베버리지 식 복지제도의 대수술에 나선 배경이다. 하긴 멀리 볼 것도 없다. 우리의 반쪽인 북한주민의 평균수명이 남한 주민보다 12년 이상 짧다고 한다. 영양 결핍에다 기초 치료약조차 턱없이 모자란 탓이다. “전 인민에게 100% 무상 의료를 제공하는 지상낙원”의 남루한 실상이다. 절대빈곤의 늪에 빠져 있는 북한이야 그렇다 치자. 선진국에서는 복지 확대의 가장 큰 걸림돌은 이른바 ‘눔프(NOOMP, Not Out Of My Pocket) 현상’이라고 한다. 복지 시책은 적극 환영하지만, 이에 필요한 세금은 내지 않으려는 심리다. 어쩌면 국민행복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한 박근혜 정부가 싸워야 할 유령도 바로 눔프일 듯싶다. 지난 대선에서 여야가 민심잡기 경쟁을 벌이면서 복지 확대가 시대적 화두처럼 됐지만, 이를 감당할 재원이 막막하다면 말이다. 누구나 스웨덴 등 북유럽국의 복지수준을 부러워한다. 하지만 이들 국가의 국민이 세금과 사회보장기금으로 소득의 거의 절반을 부담한다는 사실을 외면해선 곤란하다. 우린 어떤가. 지하경제 양성화 드라이브 등으로 세원 포착에 안간힘을 썼건만, 올해 세수는 4월 말 현재 이미 8조 7000억원이나 펑크가 난 상황이라지 않은가. 눔프 현상은 개인 차원을 떠나 지자체에도 팽배해 있다. 올해 무상보육 예산 증가분 부담을 둘러싼 중앙정부와 각 지자체 간 핑퐁게임을 보라. 16개 지자체 중 살림살이가 그나마 넉넉한 편인 서울시마저 전체 보육예산 가운데 부족분 3500억원을 부담할 생각은 꿈에도 하지 않는 듯하다. “(부동산 경기 악화로)지방세 수입이 줄었다”는 핑계와 함께. 박원순 시장 역시 2011년 보선에서 공공 무상보육 실현을 공약했건만, 부담은 정부에 떠넘길 기세다. 이처럼 “복지는 좋지만, 내 지갑은 노 터치”라는 심리가 만연하는 한 보편적 복지는 언감생심일 수밖에 없다. 베르디의 오페라처럼 중세 유럽사회에서는 ‘가면무도회’가 유행했다. 상대를 대충 짐작하지만, 짐짓 모른 체하며 짜릿한 일탈을 즐기던 풍속이었다. 당시 상류사회의 위선이 읽힌다. 여야가 확실한 재원조달 대책 없이 무상복지 경쟁에만 매달리는 것은 가면무도회와 무엇이 다른가. 무상보육이든 무상급식이든, 아니면 기초노령연금 지급이든 지속가능하지 않을 줄 뻔히 알면서 보편적 복지를 소리 높이 외치는 것은 위선일 뿐이다. 문제는 역시 정치다. 허위의식에서 벗어나 문제를 정직한 눈으로 들여다봐야 올바른 해결책도 나오는 법이다. 작금의 경제위기 국면에서 복지재원 조달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음을 인정한다면 여야 모두 가면을 벗고 정치적 타협을 모색해야 한다. 국민들 중 국가의 부조(扶助)가 절실한 계층 순으로, 가급적 다수가 단계적으로 복지 혜택을 받도록 하는 게 현 시점에서 선택가능한 차선의 대안일 듯싶다. kby7@seoul.co.kr
  • [열린세상] 文·史·哲(문학·사학·철학)이 홀대 받는 야만의 나라/문흥술 서울여대 교수·문학평론가

    [열린세상] 文·史·哲(문학·사학·철학)이 홀대 받는 야만의 나라/문흥술 서울여대 교수·문학평론가

    경기도 남양주 두물머리 쪽에 다산 정약용 유적지와 실학 박물관이 있다. 책을 읽다가, 혹은 글을 쓰다가 생각이 막히면 가끔 이곳에 들른다. 팔당호를 바라보고, 다산 유적지를 거닐다 보면 답답한 속이 확 트이고 헝클어진 실타래 같던 머릿속도 말끔하게 정리된다. 며칠 전에도 다산 유적지를 찾았다. 입구에는 다산의 ‘목민심서’ 내용이 새겨진 동판이 있다. 관리의 폭정을 비판하면서 수령이 지켜야 할 지침을 밝힌 이 저서에는 다산의 애민(愛民) 사상이 잘 집약되어 있다. 아마 다산 선생께서 요즘 정치꾼들을 보면 “쓰레기 같은 놈들. 모두 사라져 버려”라고 불호령을 내리리라 생각하면서 다산 묘소 입구 나무 그늘 의자에 앉았다. 바로 옆쪽 의자에서 40대로 보이는 아버지와 초등학생 딸이 나누는 대화를 우연히 들었다. 부녀는 다산의 일생, 다산이 살았던 조선 후기 사회상, 다산의 실학사상, 다산의 문학관 등에 대해 스크랩한 자료를 뒤지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 모습이 아주 좋아 부녀의 대화가 끝날 무렵 다가가 인사를 했다. 부녀가 답사 여행 중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니 문득 아버지의 교육관이 궁금해졌다. 공학을 전공했다는 그는 어느 날 딸이 한국의 위인에 대해 물어보았는데 대답해 줄 말이 없어서 그때부터 공부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책을 읽다 보니 현장 학습을 겸한다면 이만한 공부가 없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답사를 다니다 보니, 교육은 문학과 역사와 철학이 근간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했다. 그래서 한국의 문학과 철학과 역사에 대해 딸과 함께 공부하고 있으며, 올해는 한국의 실학사상가에 대해 알려고 직접 현장을 답사 체험하기로 계획을 세웠다고 했다. 곧 방학에 들어가면 가족과 함께 흑산도로 여행을 가 자산문화관을 방문해서 정약전의 삶과 사상에 대해 공부할 계획이라 했다. 답사 여행을 하기 시작하면서부터 딸과 사이도 가까워지고 공부를 대하는 딸의 태도도 훨씬 적극적으로 변했다면서 웃는 가장의 모습이 너무 행복해 보였다. 부모는 모두 자기 자식이 잘되기를 바란다. 그래서 자식이 어릴 적부터 영어 학원은 물론이고 각종 학원에 기를 쓰고 보낸다. 또 성적이 조금만 떨어지면 나무라면서 공부하라고 다그친다. 아이는 부모가 짠 일정표대로 로봇처럼 움직인다. 그 과정에서 창의적인 문학적 상상력도 잃어버리고, 자신이 살아가는 사회에 대한 역사적 뿌리도 망각하고, 가치 있는 삶이 무엇인지, 자신이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삶의 철학도 정립하지 못한 채 기능적 지식인으로 전락한다. 그런 아이가 일류 대학을 나와 출세를 한들 뭐 하겠는가. 기껏해야 일신의 영달만을 생각할 뿐이다. 문학과 역사와 철학은 모든 학문의 근간이자, 인간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려면 반드시 깨우쳐야 할 진리를 담고 있다. 글로벌 교육도 중요하지만, 내 아이가 훌륭한 인격체로 성장하기를 바란다면 문학과 역사와 철학 교육에 힘써야 한다. 수능시험만을 중시하는 한국의 교과 과정을 보면 한심하기 짝이 없다. 철학은 아예 교과 과정에 없다. 철학을 가르치지 않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을 것이다. 국사는 교과 과정에는 있지만 교육 현장에서 철저히 외면받고 있다. 더구나 진보와 보수가 이전투구를 하면서 교과서마저 누더기가 되어 버렸다. 문학은 그나마 대입 수능시험에서 차지하는 점수 비중 때문에 중시되지만, 이 역시 문제풀이식 교육으로 전락해 버렸다.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문학적 상상력에 대한 교육은 남의 나라 이야기일 뿐이다. 대학은 어떤가. 철학과는 이제 대학에서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대학에서 취업도 중요하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회를 올바르게 이끌어 나갈 전인적 인격체를 길러내는 것이다. 그것은 문학과 역사와 철학을 빼고는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한국 대학은 이 문학, 역사, 철학을 개밥에 도토리로 취급하고 있다. 이러니 나라 꼴이 말이 아니다. 욕쟁이, 사기꾼 같은 사회 지도자급 인사들이 뻔뻔스럽게 고개를 빳빳이 들고 다니는 모습이 개탄스럽다. 교육의 측면에서 한국은 야만의 나라이니까. 이런 나라에서 다시 다산 같은 사상가가 나오기를 기대하는 건 헛된 꿈일 뿐이다.
  • [사설] 박근혜정부 5개월 민심의 주소 면밀히 살펴야

    나흘 뒤면 현 정부가 출범한 지 150일이 된다. 5년 임기의 10분의1에 못 미치는 짧은 기간이기는 하나 국정의 새 틀과 목표를 세우고 실천방안들을 마련하는 기간이라는 점에서 이 5개월의 의미는 각별하다고 할 것이다. 그제 서울신문이 창간 109주년을 맞아 실시한 여론조사는 그런 점에서 정부와 정치권이 눈여겨봐야 할 몇 가지 함의를 담고 있다. 먼저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평가다. 응답자 2030명 중 62.5%가 박 대통령이 국정을 잘 이끌고 있다고 평가했다. 임기 초반 잇따른 인사 파동으로 40%대 초반으로 지지도가 주저앉았던 것과 비교하면 제법 만회한 셈이다. 향후 국정 운영에 대해서는 10명 중 7명이 잘할 것이라고 답해 국민들의 기대 심리 또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박 대통령과 정부가 면밀히 살펴야 할 대목은 지지도의 세부 내용이다. 외교(지지도 62.6%)와 대북정책(59.6%)에 있어서는 후한 점수를 받았으나 인사(19.7%), 교육(21.7%), 경제(24.1%), 민생(29.0%)에 있어서는 그러지 못했다. 한마디로 활발했던 외치(外治)가 부진했던 내치(內治)를 덮어준 셈이다. 한·미, 한·중 정상회담과 북의 도발 위협에 대한 단호한 대응 등을 통해 대외정책의 성과는 가시적으로 부각된 반면 일자리 창출이나 경제 회생 등에 있어서는 체감할 만한 성과를 보여주지 못한 결과라고 할 것이다. 하반기가 중요하다. 그동안 마련한 각종 정책과제들을 어떻게 실천해 가시적 성과를 만들어 내느냐가 관건이다. 무엇보다 3%에도 못 미칠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리는 일이 급선무다. 하반기 경기가 다소 나아질 것이라는 정부의 안이한 인식도 문제지만, 그런 전망치로도 일자리 창출과 영세서민의 생계 안정을 도모하기는 힘들다. 경제팀 교체를 포함한 특단의 대응이 필요하다. 서울신문 여론조사에서 향후 중점과제로 경제(59.3%), 민생(41.9%)이 첫손에 꼽힌 사실을 정부는 유념해야 한다. 정치권, 특히 민주당의 각성과 분발도 요구된다. 정당 지지도에서 새누리당은 40.5%를 얻은 반면 민주당은 18.3%에 그쳤다. ‘안철수 신당’(19.2%)이 등장하면 13.6%로 추락하며 2위 자리까지 내줄 것으로 조사됐다. ‘을(乙)을 위한 정당’을 외치고 있건만 정작 우리 사회의 을이라 할 저소득·저학력층으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김한길 대표 체제를 꾸리고, 별별 당 쇄신안도 내놓았건만 별무소득이다. 127명이라는 적지 않은 국회의원을 지닌 제1야당의 부진은 우리 정치에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민주당은 정국 대응의 문제점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장외투쟁을 불사한 지금의 대여 공세가 정부여당에 대한 생산적 견제가 아니라 국정 발목잡기로 비쳐지고 있는 건 아닌지 따져봐야 한다. 성숙한 대안정당의 면모를 하루속히 찾기 바란다.
  • [여론조사] 시·도지사 지지도 울산 72%·경북 71%·충북 70% 순 높아

    [여론조사] 시·도지사 지지도 울산 72%·경북 71%·충북 70% 순 높아

    16개 광역단체장의 자치단체 운영에 대해서는 긍정 평가가 평균 58.2%로 부정 평가의 평균 26.4%보다 2배 이상 높았다. 광역단체장의 업무수행 지지도는 충청권-호남권-수도권-영남권-강원·제주권 등의 순이었다. 재신임도는 충청권-영남권-수도권-호남권-강원·제주권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광역단체장에 대한 지지도가 가장 높은 곳은 충청권으로 62.1%였다. 시와 도의 운영을 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22.3%에 불과했다. 재신임하겠다는 응답도 39.8%로 가장 높았다. 여야의 텃밭에서는 재신임이 엇갈렸다. 새누리당 텃밭인 영남권은 지지도가 57.5%로 평균과 비슷했지만 재신임도는 38.0%로 충청권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편이었다. 반면 호남권은 지지도는 60.2%로 높았지만 재신임도는 34.3%로 비교적 낮은 편이었다. 이른바 안철수 신당으로 흔들리는 호남 민심을 보여 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강원·제주권은 지지도도 56.5%로 가장 낮았고 재신임도도 29.4%로 가장 낮아 교체 희망 욕구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강원도는 현 도지사가 민주당 소속이지만 지난해 총선에서는 새누리당이 9석을 석권했다. 대선 때도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62%로 수위를 보이며 대구·경북(TK)을 제치고 새누리당의 새로운 지지 기반이 되고 있다. 여야가 치열한 접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은 지지도가 57.6%, 재신임도는 37.4%였다. 조재목 에이스리서치 대표는 18일 “단체장의 수행 지지도는 긍정적이지만 단체장을 새 인물로 바꾸자는 교체 희망 욕구도 높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잘하고 있어도 안심할 수 없다”는 얘기다. 재선에 도전하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시정수행 지지도는 58.7%로 부정적 평가 29.1%에 비해 29.6% 포인트 더 높았다. 하지만 다음 선거에서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이 43.0%로 지지할 것이라는 응답(37.5%)보다 5.5% 포인트 더 높았다. 3선 출마 여부를 검토 중인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도정수행 지지도도 60.5%로 부정평가(23.2%)에 비해 37.3% 포인트 높았다. 김 지사의 재신임도는 지지 응답이 39.1%로 반대 36.4%보다 높았다. 박 시장과 김 지사의 지지도가 엇비슷함에도 재신임도의 결과가 갈린 것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여권 후보를 선호하는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0명 가운데 4명 정도(41.6%)는 국정 안정을 위해 여권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국정 견제를 위해 안철수 신당을 포함한 야권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는 응답은 28.2%였다. 현 시점에서는 여권 후보에 대한 지지가 야권 후보 지지를 크게 상회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총선·대선 결과가 지방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풀이된다. 여권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는 응답은 60대 이상에서 59.7%, 50대에서 55.1%에 달하는 등 연령이 높을수록 많았지만, 야권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는 응답은 20대 49.5%, 30대 37.8% 등 연령이 낮을수록 높아 세대 간 대결 양상은 지난 총선·대선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40대는 여권 후보 지지가 39.6%, 야권 후보 지지가 29.5%였다. 이념 성향에서도 비슷했다. 전체적으로는 보수 34.5%, 진보 31.6%, 중도 29.4%로 균형을 보였지만 연령대별로는 차이를 보였다. 20, 30대는 진보 성향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50, 60대는 보수 성향이 높았다. 변수로 작용할 중간층인 40대는 보수 34.1%, 진보 31.1%로 전체 평균과 비슷했다. 40대와 중도층의 향방이 내년 지방선거의 승패를 결정짓는 요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 조 대표는 “지방선거까지 1년 가까이 남은 데다 지방선거가 박근혜 정부의 중간평가 성격을 얼마나 띨지, 안철수 의원의 신당 창당 파괴력이 얼마나 될지 등에 따라 지지 유형은 크게 요동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광역단체장 재신임도 조사에서는 3선 연임 제한이 걸린 부산, 울산, 전남은 제외했으며 서울과 경기를 제외한 지역은 표본수가 400명 미만이어서 일반화하기에는 다소 제한적일 수 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내년 지방선거 누가 뛰나] 김문수 여유, 남경필·정병국 고심… 김진표 선두, 원혜영 가속

    [내년 지방선거 누가 뛰나] 김문수 여유, 남경필·정병국 고심… 김진표 선두, 원혜영 가속

    경기도지사 선거는 서울시장 선거와 더불어 내년 지방선거의 양대 산맥이다. 지난해 대선에 이어 처음 치러지는 전국단위 선거인 만큼 여야 모두 박근혜 정부 중간평가의 ‘리트머스’ 지역인 경기도의 향배에 바짝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권으로선 경기지사 3연임을 지켜내야 한다는 압박감이 크다. 반면 야권은 수도권 민심의 바로미터인 경기도를 8년 만에 탈환하겠다는 각오다. 여기에 ‘안철수 신당’이 오는 10월 재·보궐선거를 전후해 가시화될 경우 야권발 바람은 초대형 태풍이 될 수도 있다. 새누리당에선 현재 연임 도지사이자 차기 유력 대선후보인 김문수 지사의 행보가 주목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수위를 달리면서 경쟁자들을 여유 있게 따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김 지사 측은 아직까지 적극적인 의사 표명을 자제하면서 10월 재·보선 정국을 주시하고 있다. 현직 의원들 가운데는 경기도에 지역구를 둔 중진의원들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한나라당 시절부터 쇄신파 명맥을 이어온 5선의 남경필(수원 병) 의원과 이명박 정부에서 문화체육부 장관을 지낸 4선의 정병국(여주·양평·가평) 의원이 고심 중이다. 경기도 정무부지사를 지냈고, 현재 국회 국방위원장인 4선의 원유철(평택 갑) 의원은 벌써부터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새 정부 초반부터 차출설이 나왔던 유정복 안전행정부장관 역시 출마설을 일축하고 있지만 선거가 1년 가까이 남았다는 점에서 여전히 유력한 후보군 가운데 한 명이다. 민주당 후보는 새누리당 후보로 누가 출마하느냐에 따라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경선을 실시할 경우 경선 룰도 변수다. 2010년 지방선거 때 야권단일후보 경선에서 유시민 전 의원에게 석패했던 김진표(수원 정) 의원이 선두주자로 꼽힌다. 경제부총리·교육부총리 등을 역임한 국정 경험을 앞세워 재도전할 공산이 크다. 당대표를 지낸 원혜영(부천 오정) 의원은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면서 행보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두 사람이 고등학교 선후배 사이로 남다른 관계임을 감안할 때, 경선이 실시되면 두 의원 중 한 명이 양보할 가능성이 높다. 조직력이 탄탄한 박기춘(남양주 을) 사무총장은 도내에서 만만치 않은 세를 형성하고 있고, 이종걸(안양 만안) 의원 역시 4선의 인지도를 내세우고 있다. 안철수 신당이 구체화되면 경기도 정무부지사 경력의 김성식(서울 관악갑) 전 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창간 여론조사] ‘NLL 회의록 공개’ 진보층이 보수층보다 부정적 “남재준 사퇴” 35% vs “불필요” 41%…보혁간 팽팽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2대 정치현안 가운데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공개에 대해서는 국민의 절반 정도인 10명 중 5명가량은 잘못한 일이라고 느끼고 있고, 남재준 국정원장의 사퇴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정치성향별로 팽팽한 입장차를 보였다. 서울신문·에이스리서치 여론조사 결과 국가정보원의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공개는 49.7%가 잘못한 일이라고 응답했다. 잘한 일이라는 응답은 38.3%로 잘못한 일이라는 응답보다 11.4%포인트 낮았다. 12.0%는 응답하지 않았다. 정치성향별로도 크게 차이가 났다. 진보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보수성향을 가진 사람들보다 회의록 공개에 부정적이었다. 진보 성향 중에는 잘못한 일이라는 응답이 52.4%로 절반을 웃돌아, 잘한 일이라고 응답한 34.5%보다 17.9%포인트 더 높았다. 반면 보수 성향 가운데서는 잘한 일이라는 응답이 47.9%로 잘못한 일이라는 응답(40.7%)보다 7.2%포인트 높았다. 회의록 공개가 잘못한 일이라는 응답은 새누리당 지지세가 약한 광주·전라에서 63.5%로 가장 높았고, 여성(43.8%)보다는 남성(56.0%)이, 30대(54.2%)와 40대(55.1%) 등 허리계층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 회의록 공개가 잘한 일이라는 응답은 서울(44.6%)과 대구·경북(42.9%)에서 비교적 높았고, 남성(36.1%)보다는 여성(40.4%), 50대(41.2%) 연령층에서 비교적 높았다. 남재준 국정원장의 사퇴는 응답자의 41.3%가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퇴해야 한다는 응답은 35.1%로 사퇴할 필요 없다는 의견보다 6.2%포인트 낮았다. 23.5%는 응답하지 않았다. 정치성향별로도 남 원장에 대한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은 진보성향에서는 44.3%, 중도성향에서는 42.3%였다. 보수성향에서는 54.4%가 사퇴할 필요 없다고 답했다. 사퇴할 필요 없다는 응답은 새누리당의 ‘텃밭’인 대구·경북에서 51.2%였다. 특히 박근혜 정부 국정수행 긍정평가층의 46.1%와 내년 지방선거 여권후보 지지층의 54.4%, 50대의 48.4%는 남 원장의 사퇴에 부정적이었다. 반면 민주당 ‘텃밭’인 광주·전라에서는 49.3%가 사퇴해야 한다고 답했다. 내년 지방선거 야권후보 지지층의 55.8%, 30대의 43.5%는 사퇴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홍익표 “朴대통령, ‘귀태’ 박정희의 후손” 원색 비난… 파문 클 듯

    홍익표 “朴대통령, ‘귀태’ 박정희의 후손” 원색 비난… 파문 클 듯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변인이 11일 박근혜 대통령을 일본 아베 신조 총리에 견줘 원색적으로 비난, 파문이 일고있다. 홍 원내대변인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브리핑을 하면서 ‘박정희와 기시 노부스케’라는 책 내용을 인용하며 “책에 ‘귀태’(鬼胎)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태어나지 않아야 할 사람들이 태어났다는 뜻”이라며 “일본 제국주의가 세운 만주국의 귀태 박정희와 기시 노부스케의 후손들이 아이러니하게도 한국과 일본의 정상으로 있다”고 말했다. 책의 내용을 소개하는 형식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을 태어나지 않아야 할 사람으로 언급한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장녀고, 아베 총리는 기시 노부스케의 외손자다. 그는 이어 “최근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행보가 남달리 유사한 면이 있다. 역사의 진실을 부정하고 구시대로 가려고 한다는 것”이라며 “아베 총리는 일본 군국주의 부활을 외치고 있고, 박 대통령은 유신공화국을 꿈꾸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홍 대변인은 “‘남재준 대통령, 박근혜 국정원장’이 아닐까 착각할 정도로 최근의 국정원장의 활약이 아주 눈부시다”고 비꼬았다. 홍 원내대변인은 남 원장을 ‘제2의 김재규’로 칭하면서 “대통령 시해는 권총으로만 하는 게 아니라 정치적 시해도 있다. 남 원장은 국기문란에 대해 법적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새누리당은 강력 반발했다. 김태흠 원내 대변인은 “홍 대변인의 발언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면서 ”막말과 박 대통령에 대한 도가 넘는 비하 발언은 대한민국과 전체 국민을 모욕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대변인은 당의 입장을 대변하는 자리인데, 홍 대변인의 발언이 민주당의 공식 입장인지 묻고 싶다”면서 사과를 요구했다. 민현주 대변인은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잘 못하거나 민심을 거스른다면 누구든지 얼마든 비판할 수 있지만, 홍 대변인의 발언은 근거도 없고 논리적으로 타당하지 않는 원색적 인격 모독적 측면이 강했다”고 반발했다. 김행 청와대 대변인도 “민주당 의원의 막말에 깊은 유감을 표시한다. 이는 대통령을 뽑아준 국민에 대한 모욕”이라고 밝혔다. 논란이 일자 홍 원내대변인은 이날 밤 브리핑을 통해 “귀태 표현과 관련해 책의 한 구절을 인용한 것인데, 확대해석돼 대통령에 대한 인신공격으로 비쳐졌다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씨줄날줄] 공무원 에티켓/정기홍 논설위원

    지난 2000년대 초쯤의 일이다. 공무원의 불친절 문제가 불거지자, 감사원은 기관 평가에 ‘전화 친절하게 받기’ 항목을 넣어 점수화하기로 했었다. 공무원의 일탈이 부정과 부패로만 인식되던 시기여서 한갓 전화 통화를 갖고서 감사원까지 나설까 하며 고개를 갸우뚱했지만, 공무원의 으스댐이 그지없었던 모양이다. 그런데도 이른바 ‘끗발 있는’ 기관의 전화 친절도는 개선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공복(公僕)으로서 지켜야 할 덕목은 예나 지금이나 엄하고, 그 가짓수도 다양하다.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에는 ‘율기육조’(律己六條)라 하여 벼슬아치가 지니거나 버려야 할 여섯 가지 몸가짐을 제시한다. 다산은 책에서 목민관은 올바른 몸(飭躬·칙궁)과 청렴한 마음(淸心·청심)을 가져야 하고, 집무할 때 사사로운 손님을 가려야 한다(屛客·병객)는 등의 가르침을 적었다. 집무실에 출입하는 이를 잘 선별해야 하고, 밤중에 받은 뇌물은 아침이면 금방 탄로나게 마련이어서 아니함만 못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사치스러운 치장은 백성이 싫어하고 귀신도 시기하니, 자신의 복을 터는 격이라고 일렀다. 목민심서 내용과 비슷한 공직윤리 법령은 지금도 적지 않다. 공무원법과 공직자윤리법, 부패방지법 등 어림잡아 몇 가지 된다. 공직자 복무규정과 공직자 10대 준수사항도 넓게 보면 이 범주에 속한다. 그런데도 공무원이 몸가짐을 게을리해 패가망신한 사례는 계속되고 있으니 다산의 가르침이 무색할 지경이다. 근자엔 대통령을 수행했던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미국에서의 돌출 언행도 같은 맥락이 아니겠는가. 그는 지금 율기육조의 ‘칙궁 덕목’을 뒤늦게 깨닫고 있을지 모를 일이다. 이 모두가 크고 작은 공무원의 복무 지침을 어기고 몸가짐을 잘못한 탓이다. 서울과 세종시 간을 운행하는 공무원 출퇴근버스 안에서의 에티켓을 두고 말이 많다고 한다.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한다든가, 코를 골고 자는 등 예의범절을 벗어난 행위로 옆좌석 동료의 넋두리가 여간 아니란다. 지난해 안전행정부가 발간한 ‘공직자가 꼭 알아야 할 직장예절’이란 책자에는 이런 경우에 지켜야 할 에티켓 사례를 담고 있다. 승강기 안에선 잡담과 악수를 하지 않아야 하고, 여성 혼자 있는 사무실은 출입문을 조금 열어 놓아야 한다는 등이다. 세종시 출퇴근 버스 안의 공무원은 피곤해 단잠에 빠졌을 것이고, 전화는 직무상일 가능성도 없지 않은 듯싶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동료의 괴로움이 심하다면 배려를 해야 하지 않을까. 세종청사의 시대, 공무원의 덕목과예절이 새삼 와 닿는 때이다.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 뿔난 민심 “국정원 선거개입 국정조사를”

    뿔난 민심 “국정원 선거개입 국정조사를”

    국가정보원과 경찰이 지난 18대 대선을 비롯한 각종 선거에 개입했다는 정황이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나면서 온라인을 중심으로 국정조사를 실시하라는 움직임이 거세다.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가 지난 14일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 올린 ‘국정원 게이트, 국정조사 실시를 요구한다’는 청원글에는 이틀 만에 5만명이 넘는 누리꾼들이 서명했다.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국정원에 대한 비난과 함께 국회가 국정조사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blue******), “열받고 심장 벌렁거려서 트위터 계속하다간 수명 단축되겠네. 내가 준 표 돌려다오”(nema********) 등의 비판적인 글들이 줄을 잇고 있다. 12만명의 팔로어를 가진 표 전 교수의 트위터는 실시간으로 리트위트되고 있다. 경찰 내부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6일 페이스북 등 현장 경찰들의 SNS 계정에는 ‘대한민국 현장 경찰관이 국민여러분께 사과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있다. 일선 경찰서 직원이 만든 것으로 알려진 그림 파일에는 ‘사과’ 모양의 그림과 함께 세 가지 항목의 사과 이유가 담겨 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윗물은 썩었는데 그나마 아랫물은 낫군”, “정권 개 노릇하면서 사고는 위에서 치고, 아랫사람들만 죽어라 사과하니 불쌍하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대학가에서는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시국 선언을 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서울대 학생 커뮤니티에는 지난 15일 “국가 기관이 선거에 개입해 여론을 호도했고, 다른 생각을 가진 국민에게 치욕적인 낙인을 찍고 조롱했다”면서 “서울대 시국선언 합시다”라는 글이 올라왔고 찬성 댓글이 100여개 달렸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최근 국정원 수사에 상부의 외압이 있었던 점을 규탄하는 내용의 성명도 준비하고 있다”면서 “학생들의 여론을 수렴하는 대로 시국 선언을 포함해 의견을 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려대와 부산대 총학생회는 “학내에 국정원의 대선 개입과 수사 과정에 대해 성토하는 목소리가 크다”면서 “학생들의 의견을 모으고 회의를 통해 어떤 방식으로 이를 표명할지 밝히겠다”고 전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목동 행복주택 구유지 사용신청 거부하겠다”

    “목동 행복주택 구유지 사용신청 거부하겠다”

    “제 ‘직’을 걸고 행복주택 건립을 막겠습니다.” 전귀권 양천구청장 권한대행은 13일 비장한 어투로 말문을 열었다. “국토교통부 등은 행복주택 건립 반대를 ‘님비’ 현상으로 평가절하할 게 아니라 주민과 소통 없는 정책에 대한 거부의사로 인식해야 한다”면서 “구유지 사용승인 신청 거부 등 모든 권한을 동원해 행복주택 건립을 저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목1동 주민센터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행복주택 공청회도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전 권한대행은 “주민여론이 들끓고 있지만 공청회에 국토부 담당 사무관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부장만 나왔다”면서 “국토부 장관이 직접 보완대책 등으로 주민 설득에 나서도 민심을 돌리기 쉽지 않은 마당에 너무 현장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것 같다”고 비꼬았다. 그는 행복주택 건립이 계층 간 갈등을 키우고, 이로 인해 지역공동체가 파괴되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목동 유수지 위에 홀로 떠있는 섬처럼 행복주택이 건립된다면 2800가구의 입주민과 인근 지역 주민들이 모두 불행해진다는 이야기다. 전 권한대행은 “22년 전 신정지하철 역사 위에 들어선 양천아파트(3000가구) 주민들도 최근까지 주변 지역과 어울리지 못하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행복주택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2800가구 입주로 부족한 학교와 기반시설 확충의 대안이 없다는 걱정도 빼놓지 않았다. 가뜩이나 목동 인근 학교들의 학급당 학생 수는 서울시 평균보다 3~5명 많은 상황에서 대책 없이 행복주택까지 들어선다면 주변 교육시설 과포화로 연결된다는 것이다. 교통문제도 골칫거리다. 행복주택 사업지를 둘러싼 목동동로와 안양천길은 평소에도 교통량 과다로 상습정체 구간이다. 출퇴근 시간뿐 아니라 현대백화점 세일 때이나 목동야구장 경기가 끝나는 시간이면 극심한 교통정체로 숱한 민원을 낳고 있다. 또 1300면의 주차장과 재활용선별장, 음식물쓰레기집하장 등 각종 생활기반시설 이전도 난제다. 전 권한대행은 “박근혜 대통령이 목동 유수지의 행복주택 건립 문제점을 정확하게 보고받았다면 이런 결정을 내리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대통령의 눈과 귀를 막는 주변이 문제”라고도 했다. 또 “국토부가 행복주택 건립에 따른 문제점 해결엔 관심을 두지 않고 막무가내로 밀어붙인다면 구청장 권한대행으로서 50만 양천 주민의 입장에서 반대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安 “민생 해결로 공동체 재복원 달성”

    安 “민생 해결로 공동체 재복원 달성”

    안철수 무소속 의원은 9일 서울 마포구 도화동에서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을 위한 닻을 올렸다. ‘내일’이 이날 공개한 이사진과 발기인 52명에는 지난 안철수 대선캠프에 참여했던 ‘핵심’ 인사들이 대거 포함돼 사실상 신당 창당 준비위를 연상케 했다. 안 의원은 개소식에서 “연구소의 가장 중심과제는 민생 문제”라며 “민심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는 정치시스템, 일자리를 창출하지 못하는 경제시스템 등 전반적인 구조개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 격차해소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공동체의 재복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내일은 열린네트워크를 지향한다”면서 “전문가뿐만 아니라 일반시민들에게도 개방해 현장에 맞는 정책을 개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사진으로는 안 의원을 비롯해 최장집 이사장, 장하성 소장 외에 소설가 조정래씨와 이옥 덕성여대 아동가족학과 교수가 추가로 합류했다. 조씨는 지난 대선에서 안 의원의 후원회장을, 이 교수는 안철수 대선캠프에서 안심육아정책포럼 대표를 맡았었다. 발기인은 전문가·교수 그룹으로 구성된 정책팀 34명과 지난 대선 캠프에 참여했던 실무진으로 구성된 기획팀 18명으로 구성됐다. 정책팀에는 대선 캠프에서 국정자문단을 맡았던 윤영관 전 외교부장관과 이봉조 전 통일부차관, 경제민주화포럼 대표를 맡았던 전성인 홍익대 교수, 정치쇄진포럼에서 활동했던 김민전 경희대, 고원 서울과기대, 정연정 배재대 교수 등이 참여했다. 기획팀은 지난 대선캠프의 본부장 및 실·팀장들이 포진해 있다. 안 의원의 핵심 측근인 송호창 의원, 법률지원단장을 맡았던 강인철 변호사, 비서실장을 맡았던 조광희 변호사, 상황실장을 맡았던 금태섭 변호사, 박인복 전 국정자문지원실장 등이 발기인으로 나섰다. 대선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유민영 전 대변인과 박상혁 전 부대변인도 합류했다. 발기인 외에 정책위원으로 참여한 전문가·교수는 25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일단 서울 연구소가 자리 잡으면 지역별로 전문가들이 추가로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일’은 다음 달 19일 국회에서 정치, 경제, 복지 분야별 첫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이날 신당 창당 밑그림에 준하는 안 의원의 정치적 지향점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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