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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학규 ‘타이밍의 저주’ 징크스 또…북미회담 취소에 ‘송파을 출마’ 묻혀

    손학규 ‘타이밍의 저주’ 징크스 또…북미회담 취소에 ‘송파을 출마’ 묻혀

    손학규의 ‘죽음의 타이밍’ 징크스가 또 재현됐다.지난 24일 바른미래당 손학규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은 서울 송파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 의사를 밝혔다. 비록 당내에서는 경선이냐 전략공천이냐 여부를 두고 갈등이 일었지만, 그만큼 출마 선언 자체는 이슈가 될 전망이었다. 그러나 이날 밤 돌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12일로 예정됐던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하겠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내는 공개 서한을 통해 통보했다. 이날로 예정돼 전세계 이목이 집중됐던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 소식도 덮어버릴 만큼 트럼프의 북미정상회담 취소 뉴스는 국내외 이슈를 모두 집어삼켰다. 그간 손학규 위원장이 정치적 결단을 내리거나 중요한 행보를 보일 때마다 더 큰 이슈가 터지면서 묻히고 마는 징크스가 반복되곤 했다. 이를 가리켜 세간에서는 이른바 ‘타이밍의 저주’, ‘죽음의 타이밍’, ‘만덕산(손학규 위원장이 칩거했던 초막이 있는 곳)의 저주’라고 부르기도 한다.손학규 위원장은 2014년 7월 재보선에 낙선한 뒤 전남 강진으로 내려가 만덕산에 있는 초막에 오랫동안 칩거하다가 2016년 10월 20일 정계 복귀를 선언했다. 이때 그는 더불어민주당 탈당까지 선언하며 개헌론에 불을 지피려고 했다. 그러나 4일 후 비선실세 의혹으로 궁지에 몰리던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 개헌론을 꺼내들었으며, 그날 밤에는 JTBC의 ‘최순실 태블릿PC’ 보도가 나오면서 정국은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의 소용돌이로 빠졌다. 더구나 탈당을 선언했던 더불어민주당은 국정농단 의혹 규명과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구심점이 됐다. 탄핵 정국에서도 박 대통령이 국정 일선에서 물러나고 거국중립내각이 꾸려질 경우 총리 후보로 손학규 위원장이 거론됐고 본인도 수락의 뜻을 내비쳤지만 박 대통령이 2선 후퇴 요구를 거부하면서 없던 일이 돼 버렸다. 이후 한동안 무소속 상태였다가 2017년 2월 17일이 국민의당에 합류했지만 하필 이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 수감되면서 묻히고 말았다. 2017년 3월 7일 직접 국민의당의 첫 대선 공약을 발표했지만 이날 사드 배치 문제로 시끄러웠고, 김종인 전 대표가 민주당을 탈당하는 일까지 벌어져 관심을 뺏기고 말았다.2017년 9월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고 평화적으로 공존하자”는 파격적인 견해를 내놨지만 ‘이명박 정권 블랙리스트’ 사건이 터졌다. 2017년 대선 뒤 미국으로 떠났다가 12월 귀국했는데 이날은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가 벌어졌다. 2018년 첫날 산행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과 ‘우연히’ 만나 화제가 되는가 싶었는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년사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의사를 밝히면서 모처럼만의 깜짝 등장이 묻히기도 했다. 지난 2일 6·13 지방선거를 위한 바른미래당의 선거대책위원장직을 수락해 오랜만에 당내 주요 직책을 맡게 됐지만, 하필 이날은 ‘박진영 구원파 신도’ 의혹 보도가 모든 이슈를 덮어버렸다. 손학규 위원장의 이러한 징크스가 길게는 11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는 이야기도 있다. 손학규 위원장이 2006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를 염두에 두고 떠났던 ‘100일 민심 대장정’이 끝나는 날 북한의 1차 핵실험이 이뤄졌다. 또 2007년 한나라당을 탈당하던 날엔 한·미 FTA가 체결됐다. 손학규 위원장 본인도 이러한 징크스에 대해 알고 있는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하늘이 저에게 좀 ‘단단히 준비해라’라며 단련을 시키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손학규 위원장은 25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송파을 재선거에 불출마하겠다”고 밝혀 전날 밝힌 출마 결심을 번복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재보궐 출마 의사 번복한 날 북·미회담 결렬.. 또 ‘손학규 징크스’

    재보궐 출마 의사 번복한 날 북·미회담 결렬.. 또 ‘손학규 징크스’

    바른미래당 손학규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이 서울 송파을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의사를 밝힌 24일 북·미회담 결렬이란 메가톤급 사건이 터졌다. 이른바 ‘손학규 징크스’가 또 재연된 모습이다.전날까지 송파을 전략공천 거부 의사를 밝혀 왔던 손 위원장은 6·13지방선거 후보등록 첫 날인 이날 돌연 출마 쪽으로 마음을 돌렸다. 이에 여론조사 경선에서 1위를 한 박종진 예비후보의 공천안을 의결해야 한다는 유승민 공동대표와 손 위원장 전략공천을 주장하는 박주선 공동대표·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대립하며 바른미래당은 이 지역 공천 논의를 25일로 미뤘다. 손 위원장이 여의도 정치에 복귀할 뜻을 밝힌 이날 뉴스는 그러나 오후 11시 10분쯤 미국 측의 북·미회담 취소 소식이 전해지며 주목받지 못하게 됐다. 손 위원장이 정치적 결단을 하는 날에는 더 큰 일이 발생한다는 이른바 ‘손학규 징크스’가 또 벌어진 셈이다. 그 간 손학규 징크스는 셀 수 없이 많이 벌어졌다. 2006년 10월 ‘100일 민심 대장정’을 마치고 서울로 복귀해 기자회견을 한 날엔 북한이 제1차 핵실험을 강행했다. 2007년 3월 한나라당 탈당 결단을 내린 날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일이었다. 2010년 11월 정권의 민간인 사찰 특검을 요구하며 장외투쟁에 나선 이튿날엔 북한 연평도 포격사건이 일어났다. 2014년 정계은퇴 선언을 했다 2년 만인 2016년 10월 정계복귀를 선언했지만, 며칠 뒤 최순실 게이트가 터졌다. 지난해 대선 뒤 미국으로 떠났다 같은해 12월 귀국한 날엔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가 발생했다. 이런 일이 반복되자 손 위원장은 지난해 국민의당 대선 경선 도중 영화 ‘광복절 특사’를 패러디한 포스터(사진)를 선보였는데, 여기에 ‘손학규가 결단하는 날엔 무언가가 터지는 웃픈 현실’이란 자조적 문구를 삽입한 바 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文대통령 지지율 고공행진의 비밀…보수인 듯 보수 아닌 보수 속 ‘블루’

    文대통령 지지율 고공행진의 비밀…보수인 듯 보수 아닌 보수 속 ‘블루’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취임 1주년 앞두고 최고 83%까지 치솟았다. 한국갤럽이 지난 4일 발표한 숫자다. 갤럽에 따르면 이전 대통령들의 취임 1년 지지율은 가장 높게는 김대중 대통령이 60%, 낮게는 노무현 대통령이 25%였다. 새 정권과 언론 간의 ‘허니문’ 기간이 6개월에서 최대 1년임을 고려하더라도 83%는 역대 최대치다.18일 갤럽이 발표한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76%로 지난주보다 2% 포인트 하락했지만, 1년이 지난 지금 70%대 후반을 유지하는 것도 이례적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41.08%로 당선된 문 대통령이 1년 사이에 플러스 40% 포인트의 지지율을 더 얻게 된 비결은 어디에 있을까. 당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를 찍었던 24%의 유권자들은 어디로 숨었을까. ●文 70~80%대 지지율, 여론은 조작됐을까 “문재인 정권의 지지율도 40%가 안 될 겁니다. 안보 혼란, 평양올림픽, 경제 파탄, 복수에 눈먼 정치보복, 실업대란인데 어떻게 지지율이 70%가 된다는 겁니까.” 한국당 홍 대표는 각종 여론 조사 결과가 ‘조작됐다’고 주장한다. 여론조사 업체의 ‘샘플링’부터 ‘보수 성향 응답자’가 배제됐고, 이를 바탕으로 한 결과는 ‘가짜’에 불과하다는 논리다. 여론조사 업체 리얼미터의 권순정 실장은 “박근혜 정부 때도 새누리당(현 한국당) 지지층의 응답률이 더 높았다”며 “‘우리 편은 여론조사에 응답하지 않는다’는 홍 대표의 말도 일견 타당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여론조사는 완벽하지 않다. 성별, 연령, 지역별 특성에 따라 응답률도 편차가 있기 마련이다. 여론조사 업체들은 이를 보완·보정하기 위해 ‘가중값’이라는 장치를 둔다. 정권에 따라 응답자들의 적극성이 달라진다면 정치 성향에도 가중치를 달리 줘야 하지만, 대부분 조사에서는 이를 건너뛰고 있다. 홍 대표 주장의 핵심이 여기에 있다. 실제 최근 한 여론조사 업체가 실수로 공개한 조사 표집군에 따르면 서울지역 샘플의 62%는 문 대통령의 지지자였다. 대선 당시 문 후보의 득표율이 41%인 것을 고려하면, 여론조사 샘플 자체에 문재인 지지자가 20%나 과하게 표집됐다. 그렇다 해도 ‘홍 대표의 여론조작설은 과도하다’는 게 권 실장 등 전문가들의 일관된 견해다. 한규섭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보수 성향의 시민들이 여론조사에 응답하지 않으려 하는 게 자료상으로 드러난다”면서도 “그러나 이들이 당장 6·13 지방선거에서 보수당의 후보를 찍을 것인가와는 전혀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한 교수는 “보수 괴멸상태다. 보수 유권자들이 선거에 나와 찍을 만큼 보수 유권자의 표심을 대변하는 정당이나 인물이 없어서 이른바 숨은 보수층인 ‘샤이 보수’가 있지만, 보수 후보를 당선시키는 ‘보수표’로 연결되기는 힘들다”고 분석했다.●TK·60대의 변심, 文 고공 지지율의 비밀 문 대통령의 70~80%대 높은 지지율은 ‘기저 효과’와 ‘반사이익’에 따른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권 실장은 “2016년 말부터 촛불집회, 탄핵, 5·9 대선을 통해 국민이 이전 정부의 실정을 너무나도 심각하게 인식한 상태였다”며 “문 정부가 조금만 잘해도 지지율이 오르는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를 기점으로 문 대통령이 누린 기저 효과는 대부분 빠졌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언론은 지난 1월부터 12%로 상승한 최저임금 후폭풍, 남북 단일팀 혼란, 인사 낙마 책임론 등 문 정권에 대한 부정 이슈를 쏟아 냈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한때 리얼미터 집계 기준으로 60.8%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지지율은 상방 경직성이 강해, 한번 떨어지면 회복이 그만큼 힘들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1월 3주차 여론조사에서 저점을 찍고 꾸준히 회복세를 보이며 5월 2주차 여론조사에서 70%대를 회복했다. 지난 4월 27일 남북 정상회담을 치른 뒤 일주일이 지난 5월 4일에는 갤럽 기준으로 83%의 지지율을 찍었다. 당시 여론조사는 보수층의 정당 지지도 역전 현상이 화제였다. 대구·경북(TK)에서 민주당은 28%로 한국당 25%를 3% 포인트 앞섰고, 보수 이념층에서도 민주당은 37%로 한국당 33%를 4% 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60대 이상 연령층에서도 민주당 51%로 한국당 22%를 약 30% 포인트 차로 압도했다. 눈에 띄는 마땅한 야권의 대선주자들이 없다 보니 갈 곳 잃은 민심이 오히려 문 대통령에게 쏠리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한 교수는 “야권에 비전과 희망을 제시할 수 있는 대안 세력이 있었다면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금만큼 높지 않았을 것”이라며 “대안 세력으로서의 홍준표, 안철수, 유승민에 대한 기대가 지난 대선 당시보다 상당히 많이 빠졌다”고 설명했다. 정당 지지율로 비교하면 한 교수의 발언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5월 첫째 주 갤럽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55%, 한국당은 12%, 바른미래당은 6%, 정의당 5%, 평화당 1%였다.●마음 둘 곳 없는 보수 유권자 TK는 전통적인 ‘보수 표밭’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한국당이 유일하게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그러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지난 대선부터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되기 시작했다. 지난 대선 당시 홍 후보는 대구·경북·경남에서 문 후보보다 선전했다. 그러나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이 얻었던 득표율과는 차이가 컸다. 영남의 ‘빨간색’이 옅어진 셈이다. 특히 절대적인 보수 지지층이던 TK가 안철수 후보에게 표를 던진 일도 주목할 만하다. 비(非)한국당 후보의 득표는 그만큼 보수가 중간지대로 이동했음을 보여 준다. 안 후보의 TK 득표율은 15%였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마음 둘 곳 없는’ 보수 성향의 유권자들이 오히려 문 정권을 지지하는 기현상도 나타난다. 실제 서울신문이 문재인 정부 출범 1년을 맞아 여론조사 전문기관 메트릭스에 의뢰,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1% 포인트)에 따르면 보수 성향 응답자 10명 중 5명 이상(57.7%)이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잘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또 보수 성향 응답자 가운데 10명 중 6명 이상(60.2%)은 ‘대통령이 국민과의 소통을 잘하는 편’이라고 평가했다. 못하고 있다는 14.8%에 불과했다. 김홍국 경기대 미디어영상학과 교수는 “보수 성향의 유권자들이 과거처럼 강고하게 보수정당에 지지를 보내지 않고 변화할 의사가 있다는 점, 중도 보수층이 진보 대통령을 지지할 의사를 실제 표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보수의 변화와 분화 현상이 두드러진다”고 평가했다. ●정치적 양극화 시도할수록 한국당 외면하는 보수 한국당의 지지율은 16~21%대에 갇혀 있다. 이는 지난 대선 홍 후보의 득표율(24.03%)에도 못 미치는 숫자다. 왜 보수는 한국당을 지지하지 않을까. 여기에는 한국당의 이른바 ‘전략적 극단주의’가 ‘보수 혐오’를 유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략적 극단주의는 자신의 핵심 지지층 동원을 극대화해 선거에서 이기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홍 대표는 남북 정상회담의 성과에 ‘위장 평화쇼’, ‘김정은과 남한 주사파와의 합의’라고 평가절하하고 ‘색깔론’을 꺼내 들었다 여론의 강력한 역풍을 맞기도 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홍 대표의 전략은 ‘어차피 우리 사회는 지역주의와 이념주의다. 거칠어도 트럼프처럼 성공하면 된다’는 식”이라며 “문 정권에 각을 세워 지지 기반을 확고히 하고, ‘보수의 대안’을 표방하는 바른미래당을 주저앉히기 위한 의도가 녹아 있다”고 분석했다. 정치적 양극화를 시도하면 중도 보수나 중도 진보 등 스윙보터는 증발한다는 해석이다. 홍 대표가 추진하는 ‘이념적 자폐성’ 탓에 보수 진영의 지지 기반이 극도로 좁아지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실제 뉴시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뷰에 의뢰,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1% 포인트)에 따르면 19대 대선을 다시 치를 경우 홍 대표의 지지율은 16%로 대선 득표율보다 7% 포인트 떨어진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대선 득표율보다 28% 포인트 높은 69%였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12곳 재보선…한국당 9곳 승리 시 원내 1당으로

    12곳 재보선…한국당 9곳 승리 시 원내 1당으로

    6·13 지방선거 출마 의원의 사직 안건이 국회 본회의 문턱을 넘으면서 지방선거와 함께 치르는 국회의원 재·보선 지역이 12곳으로 확정됐다. 국회의원 재·보선 지역이 두 자릿수로 치러지기는 2000년 이후(2014년 상반기 15곳·2002년 상반기 13곳) 이번이 세 번째다. 게다가 이번 재·보선 지역은 전국에 고루 분포돼 있어 문재인 정부에 대한 각 지역의 민심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이번에 당선무효에 따라 재선거가 시행되는 곳은 서울 송파을, 광주 서구갑, 울산 북구, 충북 제천·단양, 충남 천안시갑, 전남 영암·무안·신안 등 6곳이다. 의원 사직 때문에 보궐선거를 치르는 곳은 서울 노원병, 부산 해운대을, 인천 남동구갑, 충남 천안시병, 경북 김천시, 경남 김해시을 등 6곳이다. ‘미니총선’급 규모인데다 지역 분포의 특성을 감안하면 이번 재·보선 결과가 ‘여의도 정치’를 크게 바꿔 놓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일단 의원 사직서가 처리된 이후의 정당별 의석수를 보면 더불어민주당 의석수는 118석, 자유한국당은 113석으로 5석 차이에 불과하다. 민주당이 압승하면 현재 ‘여소야대’ 지형 자체에는 변화가 없겠지만 한국당과의 의석수 차이를 벌리며 정국 주도권을 잡는 동력을 만들 수 있다. 반면 양대 정당만 의석을 나눠 챙긴다는 가정 아래 한국당이 9곳 이상 승리하면 원내 1당 지위가 바뀔 수 있다. 이 경우 20대 하반기 국회 원 구성 협상에서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당장 다수당은 관례에 따라 국회의장직을 가져갈 수 있다. 이미 상당수 지역의 대진표는 윤곽을 드러냈다. 특히 서울 송파을은 각 당 간판 간의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주목도가 높다. 친문(친문재인)의 핵심인 최재성 전 민주당 의원과 배현진 한국당 송파당협위원장이 맞붙는다. 민주당과 한국당 모두 필승을 노리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경선을 통해 후보를 확정하기로 했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의 지역구였던 서울 노원병도 경쟁이 뜨겁다. 민주당이 김성환 전 노원구청장을 일찌감치 공천한 상황에서 한국당은 강연재 법무법인 나우리 변호사를 앞세웠다. 강 변호사는 지난 대선 때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TV토론부단장을 맡으며 ‘안철수 키즈’로 통했다. 바른미래당에서는 ‘박근혜 키즈’로 불렸던 이준석 노원병 공동지역위원장의 출마가 유력하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이정훈 민주당 후보 “乙 위한 구청장 직속 노동권익센터 설치”

    이정훈 민주당 후보 “乙 위한 구청장 직속 노동권익센터 설치”

    “구청장 직속의 노동권익센터를 만들겠습니다.”이정훈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지난 8년간 서울시의원을 지내며 지역에서 만난 사회적 약자의 눈물을 가슴에 새겼다. 14일 가진 인터뷰에서 ‘비정규직’, ‘장애인’, ‘소상공인’, ‘알바’ 등을 수차례 언급한 이유다. 자연스레 노동권익센터 설치는 강동구청장 후보 이정훈의 첫 번째 공약이 됐다. “지금은 주민들이 노동 상담을 원하거나 임금 문제가 발생해도 다른 지역으로 가야 합니다. 그만큼 사각지대에 있는 노동자들이 많습니다. 시의원 시절부터 계속 고민했던 부분을 이제 현실화시켜 노동권익 신장에 앞장설 예정입니다.” 성장도 이 후보가 생각하는 중요한 가치 중 하나다. 지역 성장·개발이 이뤄져야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이 이뤄진다는 생각이다. “천호역~강동역~길동사거리를 연결하는 천호대로변 중심상업지역 복합개발은 지역의 성장과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매우 중요합니다. 지구단위계획을 새롭게 정비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고덕상업업무복합단지에도 유망한 기업들을 유치해 재정자립도를 획기적으로 향상시키겠습니다.” 실제 강동구는 고덕동, 명일동 등 중산층 밀집 지역과 다세대주택이 많은 천호동, 암사동 사이의 빈부 격차가 큰 상태다. 이야기를 듣다가 ‘쉬워 보이는 일이 하나도 없다’고 딴죽을 걸었다. 그랬더니 시의회 교통위원회 시절 재향군인회와의 인연(?)을 꺼냈다. 서울메트로가 37년간 재향군인회와 청소용역 독점 계약을 맺고 있었는데 생명을 위협하는 협박에도 계약 해지를 관철해 냈다는 이야기였다. “시에 대한 견제와 감시라는 시의원의 역할에 충실했기에 가능했던 일이고, ‘민심이 천심이다’라는 생각으로 원칙이 반칙과 편법을 이겨야 한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사업들을 해결해 나가겠습니다.” 이 후보는 지난해 6월 ‘3선 시의원’과 ‘구청장’ 도전의 갈림길에 섰다. 주변에서는 ‘구청장 도전은 만만하지 않다’며 만류했다. 시의원을 한 번 더 하는 게 쉬운 길일 수 있었지만 그는 바로 권리당원 가입 운동에 나섰다. 3개월 만에 민주당원 4000여명을 모았다. 가시덤불이 우거진 길로 들어선 이유를 그에게 물었다. “사회적 약자들의 아픔을 알고 그분들의 입장에서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아 결심했습니다. 경선 승리도 8년간 쉼 없이 달려온 저에게 주민들이 기회를 준 것으로 생각합니다. 앞으로 지역 양극화와 사회적 차별을 해결하는 데 구정의 초점을 맞추겠습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지방정권 교체 vs 文정부 첫 심판… 변수는 ‘북·미회담 블랙홀’

    지방정권 교체 vs 文정부 첫 심판… 변수는 ‘북·미회담 블랙홀’

    17개 광역단체장 대진표 마무리 민주, 서울·수도권서 우세 예상 최대 격전지 PK 민심 바로미터 文vs 洪 대리전 경남 자존심 대결 남북 훈풍에 대여견제 불리 우려6·13 지방선거가 13일로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해 5월 대선으로 정권교체가 이뤄진 뒤 치러지는 첫 전국 단위 선거로 문재인 정부 1년의 평가가 더해지며 관심이 집중된다. ①여야 ‘슬로건 전쟁’ 선거 슬로건을 보면 여야가 이번 지방선거를 어떻게 규정하고 있는지가 그대로 드러난다. 더불어민주당은 ‘나라다운 나라, 든든한 지방정부, 내 삶을 바꾸는 투표’를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선거를 통해 정권교체를 완성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나라다운 나라’는 문재인 캠프가 내세운 캐치프레이즈이기도 했다. 반면 야권은 정권견제론을 내세우고 있다. ‘나라를 통째로 넘기시겠습니까’, ‘경제를 통째로 포기하시겠습니까’를 슬로건으로 내건 자유한국당은 남북 화해모드 뒤에 가려진 민생 문제를 지적하며 본격적으로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선거 슬로건을 아직 정하지 않은 바른미래당도 민생 문제를 전면에 내세우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②부산·경남 선거는 리턴매치 선거 승패를 결정할 17개의 광역단체장 대진표도 사실상 완성됐다. 지방선거의 하이라이트인 서울시장 선거는 박원순 현 시장·김문수 자유한국당 예비후보·안철수 바른미래당 예비후보 간 3자 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현직 프리미엄과 여권 강세 분위기가 맞물리며 박 시장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50%가 넘는 지지율로 3선 고지를 바라보고 있다. 현재로서는 ‘2위 싸움’을 할 수밖에 없는 김·안 후보의 단일화 여부는 선거 막판까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일단 양측은 모두 단일화 가능성에 선을 긋고 있다. 서울시장과 더불어 이번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는 부산·경남(PK)이 꼽힌다. PK는 대구·경북과 함께 ‘보수 텃밭’이지만 여권 주류인 친노무현 그룹의 지역적 배경이라는 성격도 갖고 있어 민심의 향배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한국당은 영남에서 밀릴 경우 광역단체장 ‘6석+α’ 목표에도 차질이 생기는 만큼 어느 때보다 당력을 집중할 태세다. 민주당도 이번 선거에서 PK 광역단체장을 배출한다면 민선 지방자치제가 도입된 이후 처음으로 이 지역에 승리의 깃발을 꽂게 된다. 부산·경남 선거는 모두 리턴매치라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19대 총선 이후 6년 만에 ‘김경수 대 김태호’로 다시 치러지는 경남지사 선거는 ‘문재인 대 홍준표’의 대리전으로 불릴 만큼 여야의 자존심 싸움이 치열하다.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드루킹 사건)의 특검 도입 여부도 지방선거 판세를 흔들 수 있는 주요 변수로 꼽힌다. ③전날 메가톤급 북·미 정상회담 촉각 하지만 ‘풀뿌리 민주주의의 완성’인 지방선거는 북·미 정상회담이라는 메가톤급 이벤트가 하루 전날 열리며 다소 관심이 줄어들게 됐다. 남북 관계의 훈풍으로 과거 어느 선거보다 야당의 대여견제론이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하지만 남북 관계 이슈가 이미 현재 민심에 반영돼 있는 만큼 북·미 정상회담의 영향력이 절대적이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국당의 한 재선 의원은 “당초 5월 중하순으로 예상됐던 북·미 회담이 6월로 미뤄진 것은 양측 간 이견이 여전히 많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 “회담 전망을 낙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6·13지방선거 여론조사] 박원순, 野 단일후보 누가 되든 지지율 앞서

    [6·13지방선거 여론조사] 박원순, 野 단일후보 누가 되든 지지율 앞서

    안철수 단일화 시 지지율 21% 양측 지지층 온전히 흡수 못해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에서 어떤 후보로 야권 단일화를 해도 더불어민주당 후보인 박원순 서울시장의 50% 지지율을 막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로 야권 단일화를 하면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로 단일화할 때보다 지지율이 근소하게 오른다. 10일 서울신문이 여론조사 기관 메트릭스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 수준, 표본 오차 ±3.1% 포인트)에 따르면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단일화 후보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될 경우 어떤 후보를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 박 시장은 52.8%, 김 후보는 17.5%, 정의당 김종민 후보는 1.4%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안철수 야권 단일화 후보’로 선거를 치를 경우는 박 시장 51.6%, 안 후보 21.1%, 김종민 후보 1.0%로 나타났다. 야권 단일화 없는 다자 구도에서는 박 시장 50.3%, 김 후보 10.3%, 안 후보 12.0%, 김종민 후보 1.0%로 나타났다. 어떤 구도로 선거를 치러도 여권 강세 구도에 ‘현직 프리미엄’까지 더한 박 시장의 50% 지지율을 따라잡지 못하는 셈이다. 야권 단일화 후보 적합도를 묻는 질문에는 김 후보가 16.5%, 안 후보 30.4%로 나타났지만, ‘적합한 후보가 없다’는 답변이 43.0%로 가장 많았다. 이 때문에 두 후보 모두 중도·보수인 야권 유권자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지는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정치 성향별로는 ‘매우 보수적’인 응답자 64.2%가 김 후보를 선택해 안 후보(13.7%)보다 높았지만, ‘약간 보수적’인 응답자는 오히려 안 후보(38.4%)에 대한 지지가 김 후보(28.8%)보다 많았다. 중도적 응답자는 김 후보 11.0%, 안 후보 31.5%, ‘적합한 후보 없다’는 답변은 46.8%였다.야권 단일화에도 시너지 효과가 높지 않은 이유는 출마한 야권의 어떤 후보로 단일화해도 양측 지지층을 온전히 흡수하지 못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박원순 대 김문수’ 구도로 선거가 치러질 경우 ‘지지 후보가 없다’는 바른미래당 지지층 응답자는 39.1%로 나타나 ‘김문수 지지표’로 흡수되지 못했다. 박 시장을 지지하겠다는 답변은 19.5%, 김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답변은 31.4%였다. ‘박원순 대 안철수’ 구도에서는 ‘지지 후보가 없다’는 한국당 지지층 응답자는 32.2%였다. 박 시장을 선택하겠다는 답변은 9.9%, 안 후보를 선택하겠다는 답변은 46.8%였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여론조사 어떻게 서울신문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메트릭스에 의뢰한 여론조사는 지난 6~7일 이틀 동안 서울과 경남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각각 8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표본은 성별·연령별·권역별 인구 비례에 따른 할당추출 방식을 사용했다. 2018년 3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별·연령대·권역별 가중값 부여[셀가중] 조사 방식은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CATI)로 무선 가상번호 100%를 사용했다. 전체 응답률은 서울지역 18.8%, 경남지역 20.1%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5% 포인트다. 지역별 응답자는 서울 강남·강북·강서·강동 지역 25개 구와 경남 창원·서부해안·동부·서부내륙권 등 8개 시와 10개 군으로 구성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서울광장] 유권자의 날에 부쳐/박찬구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유권자의 날에 부쳐/박찬구 편집국 부국장

    내일은 유권자의 날이다. 공직선거법에 지정된 법정기념일이다. 1948년 5월 10일 제헌의회를 구성하기 위해 보통·평등·직접·비밀의 민주적 선거를 처음 실시한 의미와 중요성을 되새기는 날이다. 꼭 70년 전이다. 사람의 나이로 치면 우리의 선거제도는 고희(古稀)를 맞은 셈이다. 선거의 역사는 곧 주권재민(主權在民)의 역사라 할 수 있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제1조 2항의 정신이 이를 뒷받침한다. 올해 유권자의 날은 다음달 13일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한 달 남짓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하다. 시민들의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 맞는 전국 단위 선거다. 그 결과는 적폐청산을 비롯해 현 정부의 개혁 정책에 대한 민심의 향배를 확인하고 향후 국정 운영의 방향타를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다. 유권자의 한 표, 한 표가 지방권력의 지형을 재편하고 정부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무게감이 결코 적지 않다. 돌아보면 과거 특정 정치세력과 정치인들이 관권과 금권으로 매표 행위를 하며 유권자를 줄세우곤 했고 공직선거법 위반이나 선거 범죄로 재선거를 치르는 사례도 비일비재했다. 선거철이 되면 ‘동네 강아지도 만원짜리를 입에 물고 다닌다’, ‘무조건 기호 1번을 찍고 관광버스에 오른다’는 자조 섞인 비아냥까지 돌았다. 거대 정당이 유권자를 우롱하며 민심을 왜곡하고 선거와 정치의 주인 행세를 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평화적 정권 교체가 잇따르고 생활정치와 정의로운 사회가 화두로 등장하면서 정치·선거 문화와 유권자 의식이 진일보하고 있는 것도 분명하다. 효순·미선양 사건과 광우병 사태, 국정농단 사건 등을 계기로 시민들의 촛불은 거세졌고 이는 곧 유권자의 자기 발견과 참정권 갈망으로 이어졌다. 국민 참정권이 올곧게 실현돼야 선거혁명이 가능해지고, 선거혁명이 이뤄져야 유권자의 권리가 보장된다는 선순환의 인식이 뿌리내리고 있다. 물론 예전보다는 나아졌다지만 선거 부정과 불법 행태는 여전한 것이 사실이다. 최근 유권자들에게 수백만원어치의 상품권을 건넨 전직 도의원이 구속되는가 하면, 한 광역 선거구에서는 기부행위와 허위사실 유포 등 60건에 가까운 위법행위와 50여명의 선거사범이 적발되기도 했다. 지역 일꾼을 뽑는 지방선거를 중앙당 차원에서 이념 대결과 정쟁 도구로 악용하는 고질적인 병폐도 재연되고 있다. 정파적 이해로 짜인 선거 프레임은 유권자를 기만하고 신성한 투표권 행사를 왜곡하는 반민주적 행태나 다름없다. 이 같은 부정과 꼼수를 발본색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사회구조와 시대 변화상을 제대로 담아낼 수 있는 선거제도 개선이 시급한 과제라 할 수 있다. 선거연령을 현행 만 19세에서 만 18세로 낮추는 내용으로 헌법 또는 공직선거법을 개정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선거연령 하향을 반대하는 쪽에서는 18세 청소년의 정치적 판단 능력이 미흡해 타인의 영향에 종속될 가능성이 높고 현행 입시 제도에서 시민의식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지난해 광화문 촛불광장에서 당당하고 논리정연하게 시민과 정치, 참여와 주권을 외쳤던 중고교생들의 소신에 찬 목소리를 떠올려 보면 이 같은 논리는 궁색하기 이를 데 없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과 의회민주주의가 정착된 대부분의 국가들에서는 이미 선거연령을 18세로 규정하고 있다. 19세 선거권은 우리 민법상 성년 연령과 일치하지도 않는다. 18세가 되면 혼인이 가능하고 운전면허를 취득할 수 있으며 병역, 납세 등의 의무도 진다. 사정이 이럴진대 18세 선거권을 부정하는 것은 결국 선거연령 조정에 따른 정파적 이해관계를 따지기 때문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참정권 확대와 국민주권 강화는 우리의 민주주의를 보다 건강하고 합리적으로 이끄는 계기가 될 것이다. 사사로이 득실을 따질 일이 아니다. 폭넓고 담대한 민주주의로 나아갈 때다. ckpark@seoul.co.kr
  • [6·13 재보선 인물] “젊은 정치 세력화 꿈꿔… 노원병 민심 균형·견제 작용할 것”

    [6·13 재보선 인물] “젊은 정치 세력화 꿈꿔… 노원병 민심 균형·견제 작용할 것”

    공천잡음 화합 못보여 아쉬워 7호선 급행·초등 주차장 추진 외교·경제 이슈도 다루고 싶어김근식 후보의 사퇴로 바른미래당 서울 노원병 재보궐 선거의 유일 후보가 된 이준석 노원병 당협위원장은 “노원은 더불어민주당 일변도라는 인식이 있다”며 “이번 선거엔 견제와 균형 심리가 작용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 7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안철수 측과 빚은 공천 잡음에 대해서는 “화합의 역량을 제대로 보여 주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2012년 (새누리당의) 공천 학살을 지켜보면서 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정치를 하려면 공천 협박에서 자유로워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며 “당선 가능성부터 따졌다면 (2012년 총선 때) 목동, 용산도 갈 수 있었다. 빚지는 정치는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이 예비후보와의 일문일답. →민주당 김성환 후보에 대한 평가는. -국회의원은 지역뿐 아니라 대한민국을 바꿀 수 있어야 하는 위치에 있다. 김 후보는 지역 밀착형 정치인이다. 물론 김 후보도 훌륭하지만 그분이 (여의도 정치에) 들어간다고 해서 새로운 정치 문화를 만들어 낼 수 있으리라 생각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자신 있다. 젊은 정치, 새로운 정치의 모델이 되겠다. →노원 중점 추진 정책을 소개해 달라. -이제껏 정치인들이 노원을 베드타운에서 일자리 넘치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뻥’(거짓말)을 쳤다. 그것만큼 무책임한 공약이 없다. 1980~90년대 초반 상계동이 맞았던 전성기는 그 당시 지하철 4호선으로 교통이 좋았고 인구가 밀집돼 학군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상계동은 일자리 이전에 베드타운으로서의 경쟁력이 먼저 확보돼야 한다. →구체적으로 어떤 정책을 준비하고 있나. -7호선 급행의 실행화로 가장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교통 대책을 마련하겠다. 또 초등학교 지하 부지를 활용한 지하주차장 건립으로 주차 공간 확보를 같이 고민해 나가겠다. 초등학교 하나를 공영 주차장화하게 되면 가구당 0.3대 수준인 상계동의 주차 공간을 당장 0.7~0.8대로 완화할 수 있다. →경쟁 후보와의 정책 토론회 제안은 유효한가. -김 후보와 정책 이슈 끝장 토론을 해봤으면 좋겠다. 사실상 짜고 치는 공직자 선거 토론 대신 충분히 논의해 좋은 공약이 사장되지 않도록 하자. →여의도에 입성하면 가장 먼저 추진할 일은. -젊은 정치의 세력화를 꿈꾼다. 실력 있는 젊은 사람이 정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 청년 정치인을 발굴하는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하겠다. 또 기존의 정치는 청년 정치인에게 청년 문제만 고민케 했다. 청년 문제를 넘어 제대로 외교, 안보, 경제 이슈를 다루고 싶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6·13 선거현장] ‘보수 텃밭’ 해운대을 3파전… 한국당 민심이 승패 변수

    [6·13 선거현장] ‘보수 텃밭’ 해운대을 3파전… 한국당 민심이 승패 변수

    ‘엘시티 금품비리’에 연루된 자유한국당 배덕광 전 의원의 사퇴로 공석이 된 해운대을은 한국당에 대한 민심이 승패를 가를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윤준호 부산시당 대변인을 단수 공천했다. 한국당은 친홍(홍준표)계인 김대식 여의도연구원장을 공천했다. 바른미래당에서는 참여정부 초대 홍보수석 출신인 이해성 부산시당 공동위원장이 출마한다.해운대을은 전통적인 ‘한국당의 텃밭’으로 통했다. 실제 해운대를 비롯한 부산은 그동안 지금의 한국당을 비롯해 보수 정당이거나 보수 정당에서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보들이 16개 기초단체장을 싹쓸이해 왔다. 국회의원 선거도 마찬가지였다. 그런 부산이 변화하고 있다. 부산은 민주당에 5석을 내준 2016년 총선에 이어 지난해 5월 대선에서도 민주당 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에게 표를 몰아줬다. 특히 해운대을 유권자는 문 후보에게 37.7%를, 한국당 홍준표 후보에게 32.8%의 표를 던졌다. 문 후보는 홍 후보보다 4.9% 포인트 더 많은 표를 얻었다. ●바른미래 이해성 후보 인지도 앞서 바른미래당 후보의 선전도 또 다른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기자 출신인 이해성 후보는 다른 후보에 비해 인지도 측면에서 앞선다. 이 후보는 19대 총선 때 부산 중·동구에 출마하기도 했다. 보수 유권자의 ‘표 갈림’ 현상에 이 후보가 중도 부동층의 표를 흡수하는 데 성공한다면 선거에 막강한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 실제 해운대을 유권자들은 바른미래당의 창당 주역인 당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에 각각 17.1%와 7.1% 등 모두 24.2%의 표를 줬다. ●민주당 심판론·한국당 인물론 내세워 현재 민주당은 낙후 지역에 대한 심판론을 펼치며 밑바닥 표를 훑는 반면, 한국당은 인물론을 내세우며 세를 과시하는 바람 선거에 나서고 있다. 바른미래당도 ‘동서 균형발전 전략’을 앞세워 본격적인 선거행보에 돌입했다. 민주당 윤준호 후보는 밀양고를 나와 동아대에서 정치외교학과와 교육대학원에서 학·석사를 했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의 정책특보 겸 민주당 부산광역시당 대변인을 맡았다. 한국당 김대식 후보는 동의대와 한남대에서 일어일문학 학·석사를 했고 일본 오타니대에서 문학 박사를 했다. 지난해 대선 때 홍준표 한국당 후보의 수행단장을 맡았고 같은 해 7월 홍 대표 체제하에 여의도연구원장을 맡았다. 바른미래당 이해성 후보는 부산고 출신으로 서울대에서 경영학 학사, 한양대에서 언론학 석사를 했다. MBC 기자 출신으로 2005년에는 한국조폐공사 사장을 지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민간기관 사찰 중단…정보경찰 대폭 축소

    정당·언론사 등 상시 출입 금지 정치정보 수집땐 처벌 조항 신설 3300여명 인력 감축 불가피 민간인 사찰 논란에도 굳건하던 ‘정보경찰’ 제도가 전면 개선된다. 틀은 남겨놓되 기능은 축소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당장 경찰 정보관들의 정당, 언론사, 학교, 시민단체 등 민간 기관이나 단체의 상시 출입이 금지된다. 정부 정책 관련 ‘민심’을 파악하는 ‘정책정보’ 수집도 현 정부 임기 내에 중단된다. 경찰개혁위원회는 이러한 내용이 담긴 ‘정보경찰 개혁 방안’을 경찰청에 권고했다고 2일 밝혔다. 개혁위 관계자는 “정보국 폐지에서 한발 후퇴했지만 과거 구태는 상당 부분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청은 3일 충남 아산의 경찰대에서 일선 경찰서 정보과장, 정보관 등 580여명을 대상으로 정보경찰 개혁 방안을 설명하고, 민간 단체 상시 출입 금지 지침을 내릴 계획이다. ‘치안정보’ 용어 변경, 직무 범위 등을 새롭게 규정한 ‘경찰관직무집행법’ 개정안도 올해 안에 국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직무 범위를 벗어나 정치 관여 목적으로 정보를 수집하는 경찰관에 대한 처벌 조항이 이 개정안에 새로 담긴다. 경찰청 정보국의 명칭도 바뀐다. ‘공공안전정보국’, ‘공공안녕보호국’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확정되진 않았다. 또 정보국 업무 중 약 60%에 해당되는 정책정보 수집 활동 기간도 문재인 정부 임기인 2022년 5월까지로 못박았다. ‘상황 정보’에 해당되는 집회·시위 관리 등의 업무도 내년까지 경비국 등 다른 부서로 옮긴다. 정보경찰 조직 축소에 따라 3300여명에 달하는 인력의 감축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이명박 정부 시절 경찰의 ‘댓글 조작’을 수사하는 경찰청 특별수사단은 전날 서울경찰청 정보부서에 이어 이날 정보 경찰을 총괄하는 경찰청 정보국을 압수수색하고 조작 지시 증거 확보에 나섰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허석 더불어민주당 순천시장 예비후보, ‘시민 대통합 제안’

    허석 더불어민주당 순천시장 예비후보, ‘시민 대통합 제안’

    더불어민주당 순천시장 후보로 선출된 허석(55) 예비후보가 시민대통합을 제안하고 나섰다. 당 후보 선출 이후에도 출근인사 등 시민들을 향한 접촉을 꾸준히 펼치고 있는 허 후보는 경선과정에서의 갈등을 털고 이제 화합의 길로 함께 갈 것을 호소했다. 허 예비후보는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두 정상도 시대 요구에 따라 손을 잡고 평화의 길로 가고 있다”며 “선거로 지역민심이 갈라지고 싸우지만 우리는 같은 시민으로 돌아가 부딪히며 살아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허 후보는 “누가 시장이 되더라도 갈등을 해소하고 화합을 위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면서 “선거에 개입하지 않는 중립적인 시민단체 인사들이 중심을 잡고 리드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거 이후 시민단체뿐만 아니라 각종 직능단체 등 지역대표들이 모여 화합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마련하는 시민 주도적인 화합방안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순천은 매번 선거후유증에 시달리며 화합하지 못하고 서로 발목잡기에만 혈안이 되곤 했다는 비판이 있어 왔다. 허 예비후보는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재학 시절 전두환 독재정권에 맞서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고, 노동운동에 청춘을 바쳤다.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전문위원, 광주고등법원 조정위원, 민주당 중앙당 부대변인, 문재인 대통령 후보 전남선대위 공동위원장을 역임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6·13 선거현장] ‘보수 풍향계’ 대구 민심…이슈 태풍 속 1강 2약

    [6·13 선거현장] ‘보수 풍향계’ 대구 민심…이슈 태풍 속 1강 2약

    한국당 권영진 現시장 우세 민주당 임대윤 본선 경쟁력 바른미래 김형기 이변 가능성‘보수 민심’의 본산인 대구시장 선거는 자유한국당 후보인 권영진 현 시장의 우세 속에 더불어민주당 임대윤 전 구청장이 그 뒤를 얼마나 쫓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여기에 유승민 바른미래당 대표가 선보인 ‘김형기’ 카드가 보수 지지층으로부터 유의미한 득표를 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6·13 대구시장 선거는 여야 3자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당내 경선을 통과한 임대윤, 권영진 후보에 이어 바른미래당에서 김형기 경북대 경제통상학부 교수가 출마를 확정했다. 대표적인 지방분권론자인 김 교수는 25일 대구에서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김 후보는 경북고를 나와 서울대에서 경제학 학·석사, 박사를 마쳤다. 경북대 경제통상학부 교수로 지방분권운동 대구·경북본부 공동대표, 18대 경북대 교수회 의장을 거쳤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21일 결선 투표에서 56.49% 득표율로 1위를 차지한 임대윤 전 노무현 정부 청와대 사회1조정비서관을 대구시장 최종 후보로 선출했다. 전국동시지방선거 역사상 민주당이 대구시장 후보를 경선에 부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민주당은 본선 경쟁력을 자신하고 있다. 임 후보는 대구 출신으로 대구 대륜고와 영남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에서 외교학 석사를 했다. 대구 동구청장, 노무현 대통령 청와대 사회조정1비서관, 민주당 최고위원, 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 등을 지냈다. 각종 여론 조사 결과 현 시장인 권 후보가 유리하다. 하지만 권 후보나 임 후보 모두 지역사회에서 인지도가 높은 인사인 만큼 대구 선거는 인물 대결보다 ‘드루킹’, ‘남북 대화’ 등 전국 이슈가 향후 판도를 흔들 변수로 작용하리란 전망이 힘을 얻는다. 바른미래당과 한국당이 ‘보수 적자 대결 구도’를 형성할 경우 예상 외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예측도 있다. 지역조직이 탄탄한 한국당이 본선에선 유리하지만 바른미래당도 ‘보수’라는 이념적 토대를 갖고 있는 만큼 후보에 따라 ‘이변’이 연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국당은 일찌감치 권영진 후보를 무대 위로 올렸다. 권 시장은 지난 9일 한국당 대구시장 예비후보 경선에서 50%의 득표로 경쟁 후보를 가볍게 누르고 재선 가도에 올랐다. 권 시장은 안동 출생으로 대구 청구고, 고려대 영문과를 졸업했다. 2006~2007년 오세훈 서울시장 정무부시장을 지냈고 18대 국회의원 출신이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을 누르고 대구시장으로 당선됐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사설] 엉거주춤한 경찰 드루킹 수사, 특검 부를 셈인가

    이른바 드루킹 댓글 조작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어제 경남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지방선거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한 여권이 그의 출마를 만류하고 있다는 관측이 한때 나돌기도 했으나 그는 결국 출마 쪽으로 뜻을 굳힌 것이다. 그의 거취가 어떠하든 이는 김 의원과 여권 내부의 문제라고 할 것이다. 국민들에게 중요한 것은 드루킹 댓글 조작의 실체다. 드루킹이 주도했다는 댓글 조작이 과연 언제부터 어떤 규모로 이뤄졌는지, 드루킹과 여권의 관계는 어떠하며 다른 이에 의한 여론 조작은 없었는지, 그리고 이런 조직적 여론 조작이 우리 민주정치 질서에 어떤 해악을 미쳤는지를 가려야 할 상황인 것이다. 드루킹이라는 필명의 김모씨가 벌여 온 여론 조작 행각은 하루가 다르게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처음 문제가 된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에 대한 조직적 비난 말고도 2012년 대선 때부터 지속적으로 여론 조작 행위를 벌여온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그제만 해도 지난해 대선 때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MB 아바타’로 몰리며 집중 공세를 받은 게 사실은 김씨가 이끄는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의 작품이란 사실이 경공모 자료를 통해 드러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해 민주당 대선 후보 순회 경선 때 김씨의 인터넷 모임 ‘경인선’(경제도 사람이 먼저다) 회원들을 찾아가 격려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에 앞서 2012년 대선 때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 뉴미디어지원단장을 맡아 온라인 선거운동 조직인 ‘SNS 기동대’를 이끈 조한기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불법선거운동 혐의로 사법처리된 뒤 김씨 등의 활동이 본격화됐다는 증언도 있고 보면 자생적이든 후보 진영이 주도했든 다수의 정당 외곽조직이 선거판을 어지럽히고 민심을 왜곡했을 개연성도 적지 않다고 여겨진다. 지금 드러난 드루킹의 여론 조작이 빙산의 일각일 수도 있는 일이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 등 보수 야당은 사안의 심각성을 들어 즉각적인 특검 수사를 요구하고 있다. 지금의 경찰 수사를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드루킹 사건을 수사 중인 이주민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어제 한국당 의원들의 항의 방문을 받은 자리에서 엄정한 수사를 거듭 다짐했다. 그러나 김씨 등 관련자 3명을 체포하고도 한 달 가까이 김 의원을 수사하지 않고 김씨 휴대전화 170대 가운데 133대의 내용을 확인도 하지 않는 등 그동안 보여 온 경찰의 미온적 태도를 보면 믿음이 가지 않는 발언이 아닐 수 없다. 드루킹 김씨가 야권과 연루된 인물이었어도 이런 식의 수사 태도를 보였을지 의문을 지우기 어렵다. 소극적 수사는 자신들이 염원하는 수사권 독립에도 치명적 악재가 될 것이라는 사실을 경찰은 알아야 한다. 특검 수사의 역풍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경찰은 눈 부릅뜨고 사건의 실체를 파헤쳐야 한다.
  • 김경수 “드루킹, 인사청탁 거절 반감”… 野 “특별검사·국정조사 필요” 맹공

    김경수 “드루킹, 인사청탁 거절 반감”… 野 “특별검사·국정조사 필요” 맹공

    金 “대선 때 돕겠다며 먼저 연락 매크로 이용해 악의적 정부 비판” 법적 대응·출마선언 연기 검토 드루킹, 2월 공관장 인사 앞두고 金 인터뷰 기사 네이버 페이지에 ‘김경수 오사카’ 댓글 압박 정황도 김성태 “정권차원 조작·국기문란”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인터넷 댓글 여론조작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나오자 14일 오후 늦게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의혹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 6·13 지방선거에서 경남지사에 출마하는 김 의원은 이번 의혹이 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법적 대응까지 검토하며 사태 수습에 주력했다. 김 의원은 “문제가 된 사건의 본질은 대선 때 자발적으로 돕겠다고 해 놓고 뒤늦게 무리한 대가를 요구하다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이에 반감을 품고 불법적으로 ‘매크로’를 사용해 악의적으로 정부를 비난한 사건”이라고 밝혔다. ‘매크로’는 한꺼번에 인터넷 댓글이나 추천을 자동으로 올릴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또 ‘무리한 대가’는 김씨의 지인에 대한 주오사카 총영사직 인사청탁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23일 한 언론이 김 의원을 인터뷰한 기사가 보도됐고 그 기사의 네이버 페이지에는 ‘김경수 오사카’, ‘정치인이라면 신의가 있어야 지지를 받겠지’, ‘약속도 안 지키는 게 무슨. 이제 김경수 따라다니면서 낙선운동할 거다’ 등의 댓글이 집중적으로 달렸다. 그 시기에 보도된 김 의원에 대한 다른 기사에서도 ‘김경수 오사카’라는 댓글이 잇따라 달렸고 이를 봤을 때 외교부 공관장 인사를 앞두고 김씨 등이 김 의원을 압박해 온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가 오태규 전 한·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합의 검토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을 주오사카 총영사로 내정한 사실이 알려진 것은 지난달 27일이었다. 인터넷상에서 ‘드루킹’이라는 필명을 쓰는 김씨에 대해 김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 전 문재인 후보를 돕겠다고 연락해 왔다”며 “당시 수많은 지지그룹이 그런 식으로 돕고 싶다고 연락이 왔었고, ‘드루킹’이라는 분도 그중 한 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신들의 활동을 일방적으로 메신저를 통해 보내오는 경우가 많다”면서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았다는 것은 명백히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 측은 당초 17일 경남지사 출마 선언을 하려고 했지만, 악재를 수습하기 위해 출마 선언 일정을 미루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 의원 측 관계자는 15일 “(야당에서 특검 등을 요구하지만) 문제의 본질은 김씨 등이 댓글을 조작해 정부를 비판한 것으로 김 의원이 수사 대상이 돼야 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등 야당은 특별검사와 국회 국정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김 의원을 거세게 비판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정권 차원의 여론조작과 국기 문란 의혹이 제기되는 만큼 경우에 따라서는 특검을 추진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준표 대표는 페이스북에 “댓글 조작과 여론 조작으로 잡은 정권이 민심을 이겨 낼 수 있을까”라며 “‘6·13 지방선거’까지는 아직 가야 할 사람이 많이 남아 있다. 이들이 가야 자유 대한민국이 살아난다”고 주장했다. 한국당은 김영우 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민주당원 댓글조작 진상조사단’을 출범시키고 16일 이와 관련한 의원총회를 열기로 했다.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드루킹’ 등이 활동한 곳으로 알려진 경기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에 드러난 것은 수많은 여론 조작과 선거부정의 빙산의 일각”이라면서 “부정 대통령 선거로 엄중하게 처리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특검 도입 얘기가 나올 것이며 국회도 국정조사를 통해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김씨 등이 자신을 ‘MB 아바타’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서는 “저는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 관심 있는 게 아니다. 오히려 이것 자체가 여론 조작이고 부정선거”라고 강조했다. 민주평화당도 이날 “김 의원은 숨김없이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백승종의 역사 산책] 뒤집힌 상과 벌

    [백승종의 역사 산책] 뒤집힌 상과 벌

    조선시대에는 출신에 따라 사람을 차별하는 나쁜 관습이 있었다. 문과에 합격해서 벼슬길에 나아가더라도 길이 셋으로 나뉘었다. 가문이 화려한 ‘청족’(淸族)은 승문원으로 들어갔다. 서북 곧 평안도와 함경도 사람들은 성균관에 배치되고 중인과 서자들은 교서원(校書院)으로 갔다(정약용, ‘경세유표’, 제2권).지역 차별에 분노한 평안도 사람들이 결국 난리를 일으켰다. 홍경래의 난이었다(1811~12년). 마침 흉년이 크게 들어 민심이 흉흉했기 때문에 반란의 불길이 더욱 거셌다. 그때 문영기(文榮基)라는 이가 있었다. 선천 고을의 장교였다. 홍경래 등이 쳐들어오자 그는 항복하지 않고 자결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그의 행적을 비판하는 문서가 등장해, 그는 결국 역적으로 단죄되었다. 보고서 한 장으로 상과 벌이 뒤바뀌었다. 이 사건의 발단은 평안관찰사 이만수의 장계 곧 보고서였다. “선천은 성이 함락되어 고을 사람들이 모두 도적을 추종했습니다. 관리들은 모두 도망하거나 항복하였습니다. 그러나 문영기는 그곳의 장교로서 도적들이 준 벼슬을 거부하고 용감하게 자결하였습니다. 청천강 북쪽의 여러 고을에도 이제 의사(義士) 한 명이 나온 것입니다.” 대신들은 선조에게 보고했다. ‘승정원일기’의 순조 12년 1월 12일 조에 실린 내용이다. 닷새 뒤, 조정에서는 문영기에게 충신 정려를 내리기로 결정했다. 그에게는 특별히 평안도 선천방어사라는 높은 벼슬도 추증하였다. 이틀 뒤에는 그 아들에게도 벼슬을 주어 등용하기로 했다. 또, 닷새가 지나자 문영기의 벼슬을 더욱 높여 평안절도사로 증직하였다. 이러한 사실은 누구나 ‘승정원일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태는 곧 반전되었다. 정만석이 새로 관찰사가 되어 평양으로 내려갔다. 그러자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내용의 보고서가 서울로 올라왔다. “문영기는 적들이 주는 임명장을 받았으며, 실은 병으로 죽었습니다. 그는 (적들의 뜻에 따라) 감관(監官)과 중군(中軍) 등의 임무를 수행하였고, 심지어는 관가의 곡식을 멋대로 꺼내어 도둑의 무리들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이를 그 고을의 아전과 백성들 및 그의 동생과 아내까지도 증언하였습니다.” 조정은 아연실색하였다. 전임 관찰사 이만수의 보고서는 완전히 잘못된 것이요, 이제 사실이 백일하에 드러났으니 문영기 본인을 처벌함은 물론 그 처자까지도 연좌시켜야 한다는 논의가 일어났다. 전임 관찰사는, ‘적들이 주는 임명장을 받지 않고 자결하였다’고 주장하였다. 그런데 후임자는 ‘임명장을 받았고, 병으로 죽었다’고 말하였다. 문영기는 하루아침에 충신이 되었다가 역적이 되었다. 벌을 받아야 할 사람이 도리어 큰 상을 받았다는 주장이었다. 19세기 선비 윤기는 이 사건을 두고 다음과 같이 평가하였다. “이는 사방에 웃음거리가 되는 데 그치지 않았다. 조정이 착한 일을 힘써 권장하고 악한 일을 징계하는 도리를 어찌할 것인가. 이러고서야 후세가 무슨 말인들 믿을 수 있겠는가.”(윤기, ‘무명자집’, 제11책) 예부터 세상의 권력자들은 사적인 이익과 친분을 이유로 공정성을 포기할 때가 많았다. 아무 공도 없는 사람이 큰 상을 받아 벼락출세를 하는 일이 있다. 뒤를 봐 주는 사람이 없으면 엉뚱하게 큰 벌을 받기도 한다. 문영기 사건의 전개과정을 꼼꼼히 살핀 윤기의 결론은 이러했다. “말세에는 시비도 흐리고 공정한 상벌도 없다. 성인이 다시 태어나도 어쩔 수 없을 것이다.”
  • [사설] 입시정책을 실험하듯 멋대로 바꾸는 교육부

    김상곤 교육부 장관은 자신이 왜 사회부총리를 겸하는지 이유를 모르고 있는 게 분명하다. 일언반구 공론화 없이 입시 정책을 하루아침에 손바닥처럼 뒤집고 있다. 그러니 교육 현장이 잠잠할 새가 없다. 대체 교육부는 뭐 하는 곳인지, 원성이 들끓고 있다. 교육부가 서울 주요 대학에 정시 모집 인원을 확대해 줄 것을 갑자기 요구해 대학들이 허둥댄다. 느닷없는 움직임이니 학생과 학부모들은 어느 장단에 춤춰야 할지 난감하다. 최근 박춘란 차관은 서울 주요 대학들의 총장을 직접 만나거나 입학처장에게 전화를 걸어 정시 확대를 부탁한 모양이다. 교육부에 밉보이지 않아야 하는 대학들은 부랴부랴 움직인다. 연세대는 현재 고 2에게 적용될 2020학년도 입시에서 정시 인원을 늘리기로 했다. 다른 주요대들도 검토 중이다. 복잡한 입시 전형을 단순화해서 교육 공정성을 살리라는 목소리는 갈수록 거세다. 해마다 선발 비율이 느는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이 ‘금수저 전형’이라는 지탄이 쏟아진다.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깜깜이 학종을 대폭 줄이고 정시를 크게 늘리라는 요구가 높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이런 요청은 쇄도한다. 그렇더라도 교육부가 대학에 전화 한 통으로 어물쩍 입시의 골간을 건드릴 일은 아니다. 입시 전형 방식은 어디까지나 대학의 고유 권한이다. 그보다 더 답답하고 심각한 문제는 도무지 앞뒤가 안 맞는 중구난방 교육정책들이다. 교육부는 온갖 부작용의 우려에도 10년째 일관되게 수시 확대 방침을 고수해 왔다. 대학에 다양한 혜택을 줘 수시 전형 확대를 유도한 탓에 내년도 입시의 수시 비율은 무려 76.2%나 됐다. 이제는 거꾸로 수시 축소를 요구하는 판인데도 수능 절대평가 확대 방침은 변함이 없다. 정시는 수능 점수로만 뽑는데, 절대평가로 어떻게 변별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다. 그뿐인가. 지난주에는 난데없이 수시 전형에서 수능 최저 기준을 폐지하라고 대학에 권고했다. “가뜩이나 깜깜이인 학종을 더 깜깜이로 만들자는 것이냐”고 비판이 부글부글 끓는다. 그러니 지방선거 표심을 의식해 교육부가 오락가락한다는 의심도 들린다. 절대평가 도입 등 굵직한 입시 개혁안은 국가교육회의를 따로 만들어 맡겨 놓았다. 선거 뒤인 8월에는 어떤 예측불가 정책을 터뜨릴지 겁이 날 지경이다. 정시 확대의 민심을 교육부가 이제라도 읽었다면 불행 중 다행이다. 학종 확대일로의 정책이 공정한 입시에 최선이었는지 더 미루지 말고 돌아볼 때가 됐다. 공론의 도마에 제대로 올려야 할 시점이다. 10년을 밀어붙인 정책에 교육 민생이 갈수록 고달프다. 그렇다면 과감히 방향을 틀어 숨통을 터줘야 한다. 김상곤 장관이 제발 할 일을 하라.
  • [서울광장] 대세보다 대의를 좇는 정치를 하라/박찬구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대세보다 대의를 좇는 정치를 하라/박찬구 편집국 부국장

    ‘산화낙진산장재(山花落盡山長在ㆍ산에 핀 꽃이 다 떨어져도 산은 늘 그대로 있고) 산수공류산자한(山水空流山自閑ㆍ계곡물 부질없이 흘러도 산은 여유롭기만 하다)’ 중국 송대의 왕안석(王安石)이 자신의 개혁정책을 지지한 황제 신종을 그리며 지은 시구절이다. 어떤 간난과 시련에도 흔들리지 않고 제자리를 지키며 소신껏 시대의 소임을 다해야 한다는 각오와 간절함이 묻어난다. 900여년이나 흘렀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위정자(爲政者)의 마음가짐과 처신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되새기게 한다. 어떤 상황에서든 정파의 이해관계에 따라 이리저리 휘둘리지 않고 사회 공동체와 민생을 향한 정치와 정책을 최고의 가치로 삼아야 한다는 위정자 본연의 책임감과 소명의식을 말함이다. 새삼 왕안석을 떠올리게 되는 건 최근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보이고 있는 일련의 볼썽사나운 모습 때문이다. 헌법이 정한 대통령의 개헌안 발의권 행사를 두고 한국당은 “개헌장사”, “3일에 걸쳐 쪼개기식으로 광을 파는 개헌쇼”, “짜고 치는 사기도박단 같은 행위”, “현 여권의 집권 연장용 개헌”이라고 거칠게 비난했다. “야당을 반개헌 세력으로 몰아 6월 지방선거에서 이익을 보려는 정략”이라고 폄하하기도 했다. 이 같은 한국당의 개헌 주도권 프레임은 정치권력 중심의 개헌 논쟁을 가열시킴으로써 경제와 영토, 환경, 인권, 평화 등 시대 과제를 담은 개헌의 당위성이나 ‘더 많은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한 공동체와 사람 중심의 개헌 의제를 상대적으로 퇴색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아울러 권력구조와 선거제도 개편이 정치권 개헌 논의의 주된 메뉴로 등장하면서 기업과 노동의 두 바퀴 수레를 어떻게 지속가능하게 끌고 갈 수 있을지에 대한 헌법 차원의 논의는 상대적으로 묻힐 수밖에 없다. 개헌 문제뿐만 아니다. 한국당 지도부는 자기 당 소속인 울산시장의 측근 비리를 수사한다는 이유로 법 집행기관인 경찰을 두고 “광견병 걸린 정권의 사냥개”니 “미친개는 몽둥이가 약”이니 막말을 쏟아냈다. 제1야당이기 이전에 선출직 국회의원으로서 최소한의 양식과 품격을 저버린 실망스런 행태라 할 수 있다. 6월 지방선거에 악재가 될 것을 우려해 스스로 봉합을 시도하긴 했지만 이번에는 국무회의에서 대통령 개헌안을 통과시킨 국무위원들을 “권력의 개, 권력의 환관”이라며 몰아세웠다. 이 같은 제1야당의 모습은 정치 상황과 유불리에 따라 조변석개하고 갈지자를 걷는가 하면 눈앞의 선거에만 매몰되는 과거의 구태 정치집단을 떠올리게 한다. 정치는 ‘대세(大勢)보다 대의(大義)’라고 했다. 한때 세력이 약해져도 대의를 잃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대세를 잡을 수 있지만 대의를 잃고서는 비록 대세를 형성하더라도 종국에는 패배를 맞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단순히 승패의 논리에 그치는 게 아니다. 정치의 대의란 곧 민심이며 민생이라 할 수 있다. 위정자가 한때의 술수와 입발림으로 민심을 얻는다 하더라도 진정성이 없다면 민심을 계속 품을 수도, 민생을 살릴 수도 없다는 건 고금의 이치다. 가까이는 지난 10년간 우리가 목도한 두 정권의 부침이 그러했다. 화려한 꽃이 시들고 갖은 시련이 찾아와도 꿋꿋이 대의를 지키며 공동체를 위한 소임을 다하는 게 위정자의 제대로 된 처신이라 할 수 있다. 대의는 원칙과 명분에서 나온다. 지역주의 타파를 명분으로 총선에서 험지로 뛰어든 정치인은 당장은 패배하더라도 훗날 더 큰 정치의 그림을 그릴 수 있다. 명분도 원칙도 없이 알량한 기득권과 세력에 기대 위세를 부리는 일은 과거 권위주의 시대에나 가능했던 일이다. 반칙과 특권을 물리치고 원칙과 상식을 살려 나가는 게 당장은 불편할 수 있어도 공동체의 모든 구성원이 골고루 희망을 나눌 수 있는 길이다. 그것이 정치의 역할이며 위정자의 당연한 의무라 할 수 있다. ‘만년야당’은 없다. 하지만 당리당략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공동체와 사람의 가치를 외면하는 정치집단에 내일이 없다는 사실 또한 분명하다. ckpark@seoul.co.kr
  • 文 “개헌발의권 행사는 국민과의 약속”

    文 “개헌발의권 행사는 국민과의 약속”

    UAE서 국회 송부·공고 재가 여야 3당 오늘 개헌 협상 착수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지방선거 때 동시투표로 개헌을 하겠다고 국민과 약속했고, 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헌법이 대통령에게 부여한 개헌 발의권을 행사한다”고 26일 밝혔다. 대통령의 개헌안 발의는 1980년 5공화국 헌법개정안 이후 38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1972년 유신헌법을 발의한 박정희 전 대통령과 전두환 전 대통령에 이어 세 번째로 개헌안을 발의한 대통령이 됐다. ‘대통령 개헌안’은 늦어도 5월 24일에는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해야 한다. 아랍에미리트(UAE)를 공식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바라카 원전 1호기 완공식 참석에 앞서 오전 8시 35분(한국시간 오후 1시 35분) 숙소인 에미리트팰리스에서 이낙연 국무총리가 주재한 국무회의를 통과한 개헌안의 국회 송부와 공고를 전자결재로 재가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개헌으로 저에게 돌아오는 이익은 아무것도 없다”며 “제가 당당하게 개헌을 발의할 수 있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김의겸 대변인이 대독한 입장문에서 ‘야당의 강한 반대를 무릅쓰고 헌법 개정안을 발의하는 4가지 이유’도 밝혔다. ▲촛불광장 민심의 헌법적 구현 ▲6월 지방선거 동시투표 개헌으로 많은 국민의 국민투표 참여, 세금 절감 ▲ 대선과 지방선거 시기를 일치시켜 국력·비용 낭비 방지 ▲국민을 위한 개헌 등이다. 문 대통령은 “헌법은 한 나라의 얼굴이며, 헌법 주인은 국민이고, 개헌을 최종적으로 완성하는 권리도 국민에게 있다”고 강조한 뒤 국회에 협조를 당부했다. 한편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3당 원내대표는 이날 정례회동에서 ▲권력구조 ▲선거제도 ▲권력기관 개혁 ▲투표시기 등 4가지 의제를 놓고 27일부터 개헌 협상에 들어가기로 했다. 4월 임시국회에서 문 대통령의 개헌 관련 국회연설도 합의했다. 아부다비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서울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대정부 강경파 최대집 의협 회장 등장, 복지부와 의협 갈등 본격화

    대정부 강경파 최대집 의협 회장 등장, 복지부와 의협 갈등 본격화

    대한의사협회 신임 회장으로 최대집(47) 후보가 당선되면서 문재인 정부와의 갈등이 노골화될 전망이다.지난 23일 선거에서 당선된 최 당선인은 현 정부의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인 ‘문재인 케어’ 저지를 최우선 공약으로 내걸었다. 최대집 당선인은 “의협 회장 선거운동을 하며 강조했던 이야기가 바로 비급여의 전면급여화 저지이다. 이를 위해 합법적으로 동원할 수 있는 수단을 통해 강력히 대응하겠다”며 “감방 갈 각오로 투쟁하겠다”고 강력한 투쟁의지를 내비쳤다. 이를 위해 먼저 새달 1일 시행되는 상복부 초음파 예비급여(본인부담 50~90%의 급여)고시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정부가 예비급여 고시를 철회하지 않는다면 강경 투쟁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이번 최 후보의 당선은 정부가 추진하던 ‘문재인 케어’에 대해 억눌러 있던 의사들의 불만이 표심으로 반영된 것이란 해석이 많다. 이에 대해 최 당선인도 “선거운동 기간 전국의 모든 병원과 개원병원을 방문했다. 내 손으로 배포한 전단만 1만3000장”이라며 “현장에서 느낀 것은 문재인 케어에 대한 회원들의 좌절감과 분노, 두려움이다. 이런 현장 민심이 폭발할 수 있다는 직관이 있었고, 그게 표심으로 나타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민건강수호 비상대책위원회에서 투쟁위원장으로 활동해온 최 당선인이 의협의 간판이 되면서 투쟁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1972년생인 최 당선인은 서울의대를 졸업한 일반의다. 전국의사총연합 조직국장, 의료혁신투쟁위원회 공동대표 등을 지냈다. 현재 전의총 상임대표, 의협 비대위 투쟁분과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의료계 내에서 대 정부 강경파 세력으로 분류된다. 특히 ‘자유통일해방군’ 상임대표이자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 공동대표를 맡아 박근혜 전 대통령의 무죄와 석방을 주장하며 수차례 태극기집회에 참여했다. 지난해 11월에는 국가정보원으로부터 특수활동비를 상납받았다는 박 전 대통령의 혐의와 관련해 “문재인 일당은 돼먹지 못한 놈들. 정치보복에 눈이 멀어 정신이 돌아버린 문재인 일당들이 치졸한 조작극을 벌이고 있다”고 격한 발언들을 쏟아냈다.2015년 11월 민중총궐기 집회에서 물대포를 맞고 쓰러져 사망한 고(故) 백남기 농민의 사인을 두고 ‘빨간 우의’ 타격설을 주장하기도 했다. 또 “국회탄핵 헌재탄핵 무효”, “박근혜 대통령에게 더 이상 억울한 누명죄 씌우지 말라” ,“무고한 박근혜 대통령을 국민의 힘으로 구출하여 명예 회복 시키자!” 등의 팻말을 들고 시위에 참가하기도 했다. 복지부는 상복부 초음파에 대한 건보 적용은 그대로 추진하되, 최대한 대화를 이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문재인 케어를 둘러싼 복지부와 의협의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현 정부에 강경한 입장인 의협 수장의 등장은 또 다른 사회 갈등을 야기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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