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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원희룡, ‘친구 조국아, 이제 그만하자’ 영상 공개

    [영상] 원희룡, ‘친구 조국아, 이제 그만하자’ 영상 공개

    원희룡 제주지사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게 대해 “나름 순수했던 우리 동시대 386(세대를)을 욕보이지 말고 부끄러운 줄 알고 이쯤에서 그만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서울대 82학번 대학 동기로 알려졌다. 원 지사는 27일 오후 자신의 유튜브 채널 ‘원더풀TV’에 ‘친구 조국아, 이제 그만하자’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고 “친구로서 조국 후보에게 권한다. 대통령이 강행해 문재인의 조국이 될지 모르지만, 국민의 조국으로서는 이미 국민이 심판을 했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또 “(조 후보자가) 자격이 있어서가 아니라 ‘진영논리 편싸움에서 밀려서는 안 되기 때문에 밀고 가야 한다’는 이 논리 자체가 편 가르기 진영 논리고, 꼰대 집권 386의 폐해를 그대로 보여주는 ‘쌍시옷 386’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조국을 민심의 이반에도 밀어붙이면 형식적인 장관이야 되겠지만 그것이야말로 정권의 종말을 앞당기는 역풍(이 될 것이다)”라며 “민심 이반이 어마어마한 감당이 안 되는 수준으로 밀려오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금은 조국을 비롯한 집권 386(세대가) 자기 욕심은 욕심대로 챙기며 위선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대가 바뀌었는데 자신들이 진리라고 착각하고 있는 시대착오적이고 시차 적응을 못 하는 화석화된 80년대 운동권 이데올로기가 너무나 안타깝다”며 “집권 386 또는 이념을 고집하는 386이 진보 꼰대라고 생각하고 그런 말에 동의한다”고 전했다. 영상부 seoultv@seoul.co.kr
  • 원희룡 “친구 조국아, 이제 그만하자” 자진사퇴 권유

    원희룡 “친구 조국아, 이제 그만하자” 자진사퇴 권유

    원희룡 제주지사, 조국 후보와 82학번 동기“장관 자격 없다고 이미 국민들이 심판했다”“임명 밀어붙이면 정권 종말 앞당기는 역풍”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향해 “친구 조국아, 이제 그만하자”면서 자진 사퇴를 권유했다. 원희룡 지사는 2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원더풀TV’에 올린 이같은 제목의 영상에서 “친구로서 조국 후보에게 권한다”면서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해서 ‘문재인의 조국’이 될지 모르겠지만, ‘국민의 조국’으로서 이미 국민들이 심판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름 순수했던 우리 동시대의 386(1960년대 태어나 80년대 대학을 다니고 90년대 30대가 된 세대)들을 더 이상 욕 보이지 말고 부끄러운 줄 알고 이쯤에서 그만둬야 한다”면서 조국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원희룡 지사와 조국 후보자는 서울대 82학번 동기이자 절친한 관계로 알려져 있다. 이 방송에서 원희룡 지사는 “‘대학 졸업장도 일반 국민에 비하면 특권’이라는 마음으로 감옥 또는 노동 현장 등으로 뛰어들었던 386세대가 자기 욕심은 욕심대로 챙기면서 위선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시대가 바뀌었는데 자기들이 진리라고 착각하는, 시차 적응을 하지 못하고 화석화된 80년대 운동권 이데올로기적 모습을 많은 386세대들이 안타깝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조국 후보가 현재까지 보여준 모습으로 법무부 장관의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거의 없는 것 같다”면서 “진영 논리에 의해 ‘편싸움에서 밀려서는 안 되기 때문에 밀고 가야 한다’는 논리 자체가 ‘꼰대’ 집권 386의 폐해를 그대로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원희룡 지사는 “민심의 이반에도 불구하고 조국을 밀어붙이면 형식적으로 장관이 되겠지만 그것이야말로 정권의 종말을 앞당기는 역풍, 민심의 이반이 어마어마하게 감당이 안 되는 수준으로 밀려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설] 檢 조국 수사, 살아 있는 권력에 엄정 또 엄정해야

    검찰이 어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전격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검찰을 지휘할 장관 후보자를 놓고 인사청문회 전에 강제수사를 시작한 것은 전례 없는 일이다. 조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이 걷잡을 수 없이 퍼지는 비상한 상황에서 더 뜸을 들였다가는 봐주기 수사 비판에 직면한다는 현실적 판단을 했을 것이다. 예고 없이 칼을 뺀 검찰은 고려대와 서울대 환경대학원,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웅동학원, 펀드운용사 코링크PE 등을 동시다발적으로 압수수색했다. 조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이 전방위로 퍼진 탓에 지금까지 접수된 조 후보자에 대한 고소·고발만도 11건이나 된다. 후보자 일가의 부채 탕감 과정에서 불거진 소송 사기와 부동산 차명 거래 의혹, 후보자 딸의 논문과 장학금, 입시 특혜 등이 그 대상이다. 업무 방해, 소송 사기, 배임, 부동산 실명법 위반, 직권 남용 등 고소·고발 사안이 워낙 다양해서 법무장관 후보자라는 말이 피차 민망할 지경이다. 조 후보자가 천신만고로 인사청문회를 통과한들 장관직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겠느냐고 혀를 차는 소리가 사방에서 쏟아진다. 오죽했으면 후보자가 개혁을 지휘해야 할 검찰 조직 내부에서조차 “내가 더 투명한 삶을 산 것 같다”는 조소가 터진다 하겠나. 우여곡절 끝에 열리는 이틀 동안의 청문회에서 후보자가 적극 해명한다 하더라도 의혹이 제대로 씻겨질지, 분노한 민심이 가라앉을지는 알 수 없다. 국민에게는 검찰 수사를 받는 법무장관 후보자를 지켜봐야 하는 일련의 사태 자체가 황당하고 참담하기 짝이 없는 충격이다. 지난달 취임한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문재인 대통령은 “살아 있는 권력도 엄정하게 수사하는 검찰이 되라”고 당부했다. 이런 주문을 받은 윤 총장의 ‘1호 수사’ 대상이 조 후보자가 됐다. 정권 최고 실세에 대한 윤 총장의 전격적인 강제 수사를 놓고 당청이 조 후보자의 임명을 밀어붙일 빌미를 마련한 게 아니냐는 억측마저 분분하다. 그러니 국민적 의혹과 근거 없는 소문을 털어내는 유일한 해법은 실체적 진실을 밝히려는 검찰의 냉정한 의지뿐이다. 윤 총장은 분분한 민심을 백번 헤아려 검찰의 명운을 거는 각오로 엄정한 수사를 지휘해야 한다. 정권의 입지를 위해서도 공평무사한 수사는 독이 아니라 약이다. 후보자 주장처럼 정말 의혹들이 문제가 되지 않는지 국민이 납득할 수준의 사심 없는 수사로 가려내 주길 기대한다. 권력에 비위 맞추는 ‘우리가 알고 있는 그 검찰’인지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던 ‘윤석열의 검찰’인지 온 국민이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다.
  • 황교안 “승자 독식의 아이콘 조국…대통령이 국민을 속였다”

    황교안 “승자 독식의 아이콘 조국…대통령이 국민을 속였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향해 25일 “승자 독식의 아이콘”이라며 또 다시 비판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승자 독식의 아이콘 조국, 그의 거짓과 욕심이 청춘들의 꿈을 앗아가고 미래를 가로막았다”면서 “우리는 이 정권의 실체를 봤다. 우리 국민은 속았다. 대통령이 국민을 속이고, 그 세력들은 반칙과 특권으로 자기 배를 채웠다”고 밝혔다. 황교안 대표는 전날 서울 광화문에서 개최한 문재인 정부 규탄 집회를 언급하며 “10만명의 시민이 ‘살리자 대한민국’, ‘문재인 정권 규탄’을 외쳤따”면서 “지나가던 시민도 성난 민심의 물결에 동참해서 한마음으로 애국가를 불렀고, 함께 청와대까지 행진했다”고 소개했다. 황교안 대표는 “‘나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공부해야 해서 성적도, 청춘도 없었는데 너무 허탈하고 박탈감이 든다’, ‘조국 같은 사람이 독식하는 이 나라에서는 아무리 발버둥 쳐도 성공할 수 없다’는 청년의 목소리를 똑똑히 들었다”면서 “아프지만 이 아픈 말이 세상을 바꾸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모두가 꿈꾸는 미래,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 자유가 넘치는 대한민국으로 함께 바꿔가자”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설] 당청 ‘조국 감싸기’ 접고, 교육부는 의혹 조사해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이 걷잡을 수 없이 터져 나온다. 재산 총액을 넘는 사모펀드 약정과 웅동학원 채무변제 회피 의혹, 부동산 위장매매 의혹 등 상식으로는 납득하기 어렵다. 교묘한 법망 피하기 의혹만도 심상찮은데, 딸의 논문 특혜 시비가 20대와 30대 젊은이와 학부모의 분노에 기름을 붓고 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청와대와 여당의 ‘묻지마 감싸기’다. 더불어민주당은 후보자에 대한 인신공격이라며 엄호하고, 청와대는 “사실과 다른 의혹이 부풀려지고 있다”고 한다. 성난 민심에 되레 불을 붙이는 형국이다. 며칠 새 조 후보자의 내로남불 행태를 꼬집어 ‘조로남불’, ‘조국 캐슬’ 등의 신조어가 돌고 있다. 외고 재학 시절 겨우 2주쯤 대학 의과학연구소에서 인턴을 거치면서 영어로 쓴 의학 논문의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린 뒤 고려대를 거쳐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까지 진학한 후보자 딸의 이력에 청년들 분노가 폭발하고 있다. ‘문화 자본’ 네트워크를 갖춘 부모 도움으로 쌓은 스펙을 자기소개서에 활용해 대입 수시전형에 합격했고, 필기시험 한 번 없이 진학한 의전원에서 두 번 유급하고도 6학기 연속 장학금을 받은 사실은 누가 봐도 특혜의 소지가 큰 것들이다. 조 후보자는 어제서야 심각성을 인식한 듯 “위법하지 않다”거나 “열심히 인턴 생활을 한 정당한 성과”, “가짜뉴스”라던 기존의 입장에서 “당시 제도가 그랬다. 법적으로 문제 없다. 나 몰라라 하지 않겠다”며 한발 물러섰다. 그러나 이미 고려대, 부산대와 서울대 학생들이 촛불집회를 하겠다고 나선 뒤다. 문재인 대통령의 ‘1호 인사’인 조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의 동의어나 마찬가지다. 당청은 “낙마 사유는 아니다”라며 한가롭게 ‘묻지마 엄호’를 하며 청문회 개최만 요구하기보다 각각의 의혹에 대해 칼날 위에 선 자세로 해명해야 하고, 조 후보가 법무장관으로서 최소한의 신뢰라도 확보할 수 있을지 엄정하게 판단해야 한다. 교육부도 고려대와 단국대 등 개별 대학에 맡겨 두기보다 지체 없이 조 후보자 딸의 부정입학 의혹에 대한 진상 조사를 해야 한다.
  • 문 대통령 지지율 2주째 하락해 46.7%…조국 딸 의혹 영향인 듯

    문 대통령 지지율 2주째 하락해 46.7%…조국 딸 의혹 영향인 듯

    민주당 2.3%P 떨어져 38.3%한국당 0.1%P 하락해 29.3%정의 6.9%, 바른미래당 5.9%우리공화 2.4%, 민주평화 1.7% 문재인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율이 2주째 하락, 46%대로 떨어졌다. 여론조사 업체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19@1일 3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507명을 대상으로 실시, 22일 발표한 8월 3주차 주중집계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120주차 국정수행 지지율은 전주 대비 2.7%포인트(P) 내린 46.7%로 집계됐다. ‘국정 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전주 대비 2.9%P 오른 49.2%(매우 잘못함 34.2%, 잘못하는 편 15.0%)로 조사됐다. 부정평가는 긍정평가보다 오차범위(±2.5%P) 이내인 2.5%P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선 것은 북한 목선 논란과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 등이 이어졌던 지난 6월 3주차 주간집계(긍정 46.7%, 부정 48.3%) 이후 9주 만이다. ‘모름·무응답’은 같은 기간 0.2%P 감소한 4.1%였다.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하락세는 지난주 주말부터 조국 후보자 관련 의혹 논란 및 여야 공방 확대된 가운데 조 후보자 딸의 입시 특혜 의혹이 터지며 민심이 싸늘하게 얼어붙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리얼미터 측은 “이와 같은 하락세는 지난주 주말을 경과하며 이번 주 초중반까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관련 의혹 보도가 확산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세부 계층별로는 중도층과 진보층,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 호남, 서울, 충청권, 50대와 20대, 30대, 여성 등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하락했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38.3%로 전주대비 2.3%P 떨어졌다. 7월 2주차(38.6%)이후 6주 만에 다시 30%대로 하락한 것이다. 민주당의 지지도는 경기·인천과 40대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하락했다. 자유한국당은 29.3%로 전주 대비 0.1%P 하락하는 데 그쳐 지난주에 이어 횡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국 후보자 논란에 따른 반사이익을 가져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은 진보층(64.0%→63.0%)에서 60%대 초중반을 유지했고, 한국당 역시 보수층(58.5%→58.8%)에서 50%대 후반이 지속됐다. 이를 보면 핵심 이념 결집도는 민주당이 4.2%P 앞섰다. 중도층에서는 민주당(41.3%→39.1%)과 한국당(26.5%→25.1%) 모두 소폭 이탈하며 양당의 격차는 14.0%P로 지난주와 비슷했다. 정의당은 지난주 주간집계와 동률인 6.9%를 기록했다. 바른미래당은 5.9%로 전주 대비 0.9%P 상승해 2주째 오름세를 보였다. 우리공화당은 2.4%로 0.6%P 올라 다시 2%대를 회복했고, 민주평화당은 1.7%로 0.2% 상승, 2주째 1%대가 지속됐다. 이번 주중 집계는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3만5866명에게 통화를 시도해 최종 1507명이 응답을 완료, 4.2%의 응답률을 나타냈다.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통계 보정은 2019년 7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이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교육 특혜는 역린 건드린 것”… 학부모들, 조국 이중성에 분노

    “교육 특혜는 역린 건드린 것”… 학부모들, 조국 이중성에 분노

    “가짜뉴스? 입시 경험한 엄마들 안 믿어”“연줄 없는 부모라 미안” 박탈감 호소도 고대·서울대생들 “내일 촛불집회할 것”“동생 부부를 둘러싼 논란이나 재산 문제는 넘어갈 수 있을지 몰라도 교육 특혜 문제는 역린을 건드린 것”(서울 강남 지역 학부모들이 활동하는 입시 관련 온라인 D 커뮤니티 게시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이 증폭되는 가운데 학부모들은 ‘논문 제1저자 등재’ 등 딸의 교육 문제에 특히 분노하고 있다. ‘역린’(逆鱗·건드리면 큰 탈이 나는 문제)이라는 표현까지 쓰고 있다. 병역과 더불어 민심이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는 지점이어서다. 조 후보자는 21일 딸의 부정입학 의혹에 대해 “가짜뉴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믿지 않는 모양새다.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수험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만나는 공간에서는 이 뉴스가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학생부종합전형으로 큰아이를 대학에 보냈다는 서울 목동 학부모 박모(48·여)씨는 “학부모들 모두 단톡(단체 카카오톡 방)에서 비웃고 있다”면서 “대학을 보내 본 엄마들은 직접 해봤기에 이 사람(조 후보자) 말을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의대 가려면 정말 상위 1% 준비가 필요한데 조 후보자 딸은 너무 쉽게 갔다. 자기 딸은 용 만들어 주고 우리 서민들 자식은 평생 개천에 있으라는 건가”라고 지적했다. D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한 학부모는 “우리 애들은 정신과 약 먹어가며 공부하고 버티는데 이게 뭐냐”고 분노했다. 고2와 중3 자녀를 키우는 이모(46·동작구)씨는 “어제 아이한테 농담으로 ‘엄마가 조국이 아니라서 미안하다’고 했다”면서 “아는 사람만 교수 연줄 잡을 수 있고 심지어 2주 만에 고등학생이 논문 제1저자가 됐다는 건 정말 허탈하다”고 토로했다. 보수 성향의 학부모 모임인 공정사회를위한국민모임 회원들은 이날 조 후보자의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자 사퇴를 촉구했다. 이 단체의 이종배 대표는 “(자녀의) 입시를 경험하신 학부모님들과 여러 정보에 의하면 입시비리가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딸 조씨가 다닌 고려대의 학생들은 ‘촛불집회’를 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고려대 커뮤니티 ‘고파스’의 한 이용자는 이날 ‘고려대판 정유라인 조국 딸 학위 취소 촛불집회 관련 공지’ 게시물을 통해 “현재 2000명 가까운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촛불집회 찬성에 투표했다”며 “이번 주 금요일(23일) 촛불집회를 개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 서울대 학생들도 촛불집회를 위한 페이스북 페이지를 개설하고 23일 교내에서 집회를 열기로 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서울광장] 열린 사회와 그 ‘내부의’ 적들/박록삼 논설위원

    [서울광장] 열린 사회와 그 ‘내부의’ 적들/박록삼 논설위원

    1960년대 미국 사회는 물질적 풍요로움 속에서도 세대 간의 갈등, 이념 간의 대립이 제어할 수 없이 커 갔다. 소련과 좌우 체제 경쟁을 비롯해 쿠바 미사일 위기, 베트남전 패배, 흑인 민권운동과 같은 사회문제는 미국의 대문호 필립 로스(1933~2018)의 장편소설 ‘미국의 목가’ 속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아메리칸 드림의 전형인 성공한 중산층 가정은 반전운동과 극단적 생태주의에 빠진 딸과의 갈등 속에서 송두리째 파괴되고 만다. 다양성이 존중되는 ‘열린 사회’로 가기에 당대 미국 사회가 극복해야 할 현실의 모순은 컸고, 희망을 찾는 몸부림에는 좌충우돌의 시행착오가 컸다. 칼 포퍼(1902~1994)의 ‘열린 사회 이론’은 헤겔, 마르크스 등의 역사주의, 사회주의를 철저히 부정하며 논쟁의 복판에 섰다. 포퍼는 그의 대표적 저서 ‘열린 사회와 그 적들’(1945)을 통해 전체주의와 독재가 인류에 끼치는 해악을 낱낱이 지적하며 개인의 자유와 권리가 보장되는 사회를 ‘열린 사회’로 규정했다. 이는 포퍼가 삶으로 깨달으며 이론화한 내용이기도 하다. 청년 포퍼는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나던 즈음 “평화와 인도주의를 위해 전쟁을 거부한다”는 트로츠키의 연설에 감명받아 사회주의자가 됐지만, 현실 사회주의 속 개인의 자유와 생명에 대한 존중 결여를 접한 뒤 돌아섰다. 한때 운동권 학생들을 점잖게 꾸짖는 내용으로 흔히 언급되던 ‘젊어서 마르크스주의자가 아니면 바보, 나이 들어서도 마르크스주의자로 남아 있으면 더 바보’라는 얘기도 포퍼가 남긴 말이다. 1980년대 한국 사회에서 포퍼는 철저히 왜곡됐다. 그가 그토록 부정했던 독재정권은 그의 이론을 체제 유지 수단으로 악용했다. 반면 그의 지향과 같이 자유와 민주를 위해 몸부림쳤던 대학생, 노동자, 농민들은 오히려 포퍼에 대해 무관심하거나 반감을 가졌다. 물론 ‘열린 사회와 그 적들’은 ‘마르크스’가 언급됐다는 이유로 1982년 이전까지 금서로 지정되기도 했지만 말이다. 5·18 학살과 쿠데타로 집권한 전두환씨가 외신 인터뷰에서 자신이 가까이 두고 읽는 책을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라고 소개하던 시절이었고, 독립군 때려 잡던 일본군 장교 박정희가 대통령이 돼 사후까지 추앙받는 세상이니 더이상 말이 필요 없었다. 온갖 부조리와 모순이 정상의 껍데기를 쓰고 행세하던 때였다. 독재에만 열린 사회일 뿐이었다. 2019년 한국 사회는 달라졌다. 전 대통령 이명박씨, 전 대법원장 양승태씨 등은 자신들이 유린했던 민주주의 질서와 제도에 의해 비교적 자유로운 몸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광복절에 버젓이 성조기를 흔들어 대거나 ‘안티 반일’ 깃발을 흔드는 이들이 서울 한복판을 자유로이 휩쓸고 있다. 시민단체를 자임하는 극우 인사는 ‘평화의 소녀상’ 옆에서 “아베 수상님, 죄송합니다. 문재인 정부는 일본에 사과하라”고 부르짖고 있고, 어떤 목사는 교단에서 “한국은 일본과 함께 전범국가이며, 일본이 한국을 독립국으로 인정해 줬다”는 희한한 주장을 펴고 있다. 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일관되게 “일제강점기 강제동원도, 성노예화도 없었고 반인권적 반인륜적 만행 또한 없었다”고 역사를 정면으로 부정하고 있다. 한 일베 회원은 대통령을 암살하겠다며 불법으로 총까지 구매했다는 글을 버젓이 인터넷에 올리고 있다. 공동체의 가치를 부정하고, 생명과 인권, 민주를 경시할 뿐 아니라 극우적 가치로 헌법을 부정하는 이들이다. 모두 형식과 절차를 뛰어넘는 실질적 민주주의를 만끽하는, 헌법에 보장된 표현의 자유의 수혜자들이다. 대통령 비판 포스터 하나 붙였다고 저인망식으로 경찰력 동원해서 체포하던 몇 년 전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참으로 ‘활짝 열린’ 사회다. 민주와 정의, 이성과 합리의 가치를 공고히 하는 열린 사회는 바깥에서 교류할 뿐 결코 공격의 대상으로 삼지 않는다. 하지만 ‘내부의 적’들이 발밑을 야금야금 갉아 먹을 때 그들과 교감하는 외부의 적은 이를 공격의 기회로 삼는다. 일본의 경제보복이 본격화하는 이 즈음 누가 한국 사회 내부의 적들인지 똑똑히 목도하고 있다. 이들을 제거하는 것 자체가 목적이라면 그들이 추앙하는 과거 정권처럼 붙잡아 고문하고 재판을 조작해 감옥에 집어넣으면 끝일 게다. 하지만 그럴 수는 없다. 철저히 사법정의 차원에서, 정의로운 공공사회의 지속 차원에서, 열린 시민사회의 힘, 이성과 합리의 가치를 믿으면서 대응해야 한다. ‘내부의 적’ 없는 진짜 ‘열린 사회’를 만드는 기본이다. youngtan@seoul.co.kr
  • ‘이란 난민’ 김민혁군 아버지 난민지위 끝내 불인정

    ‘이란 난민’ 김민혁군 아버지 난민지위 끝내 불인정

    민혁군 “저에겐 하나뿐인 가족…난민 인정되길” 청와대 국민청원 등 주변 사람들의 도움에 힘입어 난민 지위를 인정받은 이란 출신 김민혁(16·한국 활동명) 군의 아버지는 재심사 결과 난민 지위를 인정받지 못했다. 법무부 서울출입국외국인청은 8일 김군 아버지 A씨가 난민협약이 규정한 ‘박해를 받게 될 것이라는 충분히 근거 있는 공포’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난민 지위를 인정할 수 없다고 결정했다. 다만 민혁 군이 미성년자인만큼 1년 기한의 인도적 체류를 허가했다. A씨는 이날 난민심사를 마치고 나와 “난민 지위는 인정하지 않고, 인도적 체류 허가를 한 것에 대해 이의신청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A씨는 법률대리인을 통해 이의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행정소송을 통해 다투겠다고 했다. A씨는 2010년 아들 김군과 함께 사업을 위해 입국한 뒤 기독교로 개종했다. 무슬림국가인 이란은 개종할 경우 반역죄로 인정돼 최고 사형까지 당할 수 있다.A씨는 2016년에도 난민신청을 했지만 ‘신앙이 확고하지 않다’는 이유로 불인정 처분됐고 이어진 소송에서도 1심과 2심 모두 패소했다. 아들 김군도 같은 해 난민신청을 했다가 ‘너무 어려 종교 가치관이 정립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거절됐지만 지난해 중학교 친구들의 청와대 국민청원과 릴레이 1인 시위에 힘입어 난민으로 인정받았다. 김군의 난민 지위 신청을 도왔던 아주중학교 오현록 교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A씨가 기억 착오로 한국 입국 연도에 대해 진술을 바꾼 것과 적극적인 신앙생활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 난민 지위를 인정하지 않은 주된 이유였다”며 동일한 이유로 난민 신청을 했음에도 A씨만 난민 지위를 인정받지 못한 것은 모순이라고 주장했다. 김군은 “저도 작년에야 (난민 지위를) 인정받았는데, 저에게 하나뿐인 가족인 아빠가 난민 지위를 인정받아 지금보다 더 나은 생활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속보] ‘이란 난민’ 민혁군 아버지 재심사도 난민 불인정

    [속보] ‘이란 난민’ 민혁군 아버지 재심사도 난민 불인정

    친구들의 도움과 청와대 국민청원 등에 힘입어 난민으로 인정받은 이란 출신 김민혁(16·한국 활동명) 군의 아버지가 난민 심사 재신청을 냈으나 불인정 판정을 받았다. 법무부 서울출입국외국인청은 8일 김군 아버지 A씨에 대한 난민심사 결과 난민 지위를 인정할 수 없다고 결정했다. 서울출입국외국인청은 난민 지위를 인정해달라는 A씨의 주장이 난민협약에서 규정한 ‘박해를 받게 될 것이라는 충분히 근거 있는 공포’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이유를 밝혔다. 다만 A씨가 미성년자 자녀를 양육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 그에게 1년 기한의 인도적 체류를 허가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박지원 “박근혜가 보수 대선 후보 지명하는 상황 올 수도”

    박지원 “박근혜가 보수 대선 후보 지명하는 상황 올 수도”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6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다음 대선에서 보수 후보를 지명하는 상황을 예측했다. 최근 자유한국당이 ‘도로 친박근혜당’의 모습을 보이며 민심을 잃고 있는 상황에서 반대로 박 전 대통령의 영향력은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 의원은 이날 서울신문 유튜브 ‘박지원의 점치는 정치’에 출연해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도로 친박근혜당으로 가자 많은 국민들이 지지를 철회하고 있다. 그러면 (황 대표 본인은) 대통령 후보는 돼도 대통령은 될 수 없다”며 “(한국당이 계속 이렇게 가면) 내년 총선에서 친박신당인 우리공화당은 최소한 두 자리 의석 수를 확보하고 한국당 의원들도 (공화당으로) 많이 건너갈 것이다. 공화당이 원내교섭단체 구성하고 영향력을 행사하면 보수 쪽에서는 박근혜가 (대선)후보를 지명하는 상황도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4일 박맹우 한국당 사무총장과 홍문종 공화당 공동대표가 만찬을 하며 선거 연대를 논의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한국당이 혁신없이 공화당과의 연대만 생각할 경우 국민들 지지는 얻지 못할 것이라는 비판이다.박 의원은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정부에 대해서도 “문재인 정부의 개혁 초점은 정권 재창출에 맞춰야 한다. 정의당의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 자리 뺏고, 민주평화당과 경쟁하는 이런 사소한 것에 얽매이지 않을 때 우리 민주평화당도 협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유은혜 부총리 “상산고, 동의·부동의 외에 제3의 옵션 없다”

    유은혜 부총리 “상산고, 동의·부동의 외에 제3의 옵션 없다”

    상산고 자사고 지정 취소 동의 여부 26일 오후 2시 발표자율형사립고(자사고)인 전주 상산고에 대해 교육부가 ‘조건부 취소 유예’ 등 동의와 부동의가 아닌 다른 선택지는 없다고 밝혔다.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24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상산고 자사고 지정 취소 동의 여부와 관련해 “동의 또는 부동의를 결정하는 게 교육부 장관의 권한이며 그 외에 다른 주문이 있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앞서 일각에서는 전북교육청의 지정 취소 요청을 받은 교육부가 지역 민심과 정치권의 압력 등을 고려해 ‘조건부 취소 유예’ 등 제3의 선택을 할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교육부는 25일 모처에서 ‘특수목적고 등 지정위원회’를 열고 상산고와 안산 동산고, 전북 군산중앙고에 대한 지정 취소 결정에 동의할지 여부를 논의했다. 교육부 장관 자문기구인 지정위는 장관이 지명한 교육부 공무원과 현직 교사 등 교육계 인사로 구성돼 각 시도교육청이 제출한 서류를 토대로 교육청의 재지정 평가가 적절했는지를 살핀다. 교육부의 최종 결정은 26일 오후 2시 발표된다. 유 부총리는 “지정위 의견을 존중해 위법하거나 부당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국정 과제였던 자사고와 외국어고의 일반고 전환에 대한 소통과 설득이 부족했음을 시인했다. 유 부총리는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은 일반고의 모든 학생들이 다양한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일반고의 역량을 강화하자는 것임에도 (이런 방향이) 정확히 드러나지 않아 소모적인 논쟁이 벌어졌다”고 짚었다. 그러면서도 조희연 서울교육감이 제안한 ‘국가교육회의를 통한 공론화’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유 부총리는 “자사고는 5년 주기로 재지정 평가를 받는 것이 법적 절차이므로, 내년 재지정 평가가 끝나면 (자사고 정책에 대해) 사회적 합의를 이룰 필요가 있고 방법도 고민해야 한다”면서도 “조 교육감이 말한 공론화 같은 방식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교육부는 자사고에서 일반고로 전환한 학교를 포함해 일반고의 교육 여건을 높일 지원 대책을 다음달 중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유색인종 표심 잡자”… 美대선 민주당 경선 핫이슈는 인종문제

    “유색인종 표심 잡자”… 美대선 민주당 경선 핫이슈는 인종문제

    내년 대선에서 공화당 소속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맞설 대항마를 찾기 위한 미 민주당 경선이 지난달 말 TV 토론을 시작으로 본격화했다. 첫 TV 토론부터 조 바이든(77) 전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78) 상원의원의 양강 구도가 흔들리며 경선 판세가 변화했다. 이 때문에 미 정계에서는 이번 민주당 경선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으로 일찌감치 후보가 결정됐던 2016년보다 드라마틱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특히 미 최초 흑인 대통령 버락 오바마를 탄생시킨 흑인 등 유색인종 유권자들의 표심에 관심이 쏠린다. 후보들의 TV 토론, 인터뷰 등에서 인종 이슈가 자주 부각되는 것도 바로 이들이 민주당의 주요 지지층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에서 버스로 통학하던 한 소녀가 인종차별 정책으로 마음에 상처를 입었습니다. 그 어린 소녀는 바로 저였습니다.” 지난달 27일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민주당 경선주자 TV 토론회에서 선두주자 바이든 전 부통령을 가장 효과적으로 공략한 인물은 단연 인도계 흑인 혼혈인 카멀라 해리스(54) 상원의원이었다. “나는 당신이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로 말문을 연 해리스는 1970년대 인종통합 차원에서 백인·흑인 학생이 같은 통학차량을 타도록 한 ‘버싱’ 정책에 당시 바이든이 반대했다고 공격했다. 당황한 바이든의 모습은 그대로 전파를 탔고,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저런 모습으로 본선에서 트럼프와 제대로 싸울 수 있겠느냐는 회의론이 일었다. ●토론 시청 유권자들 바이든 본선 승리 의구심 최근까지 민주당에서는 ‘흑인표’가 경선후보 가운데 누구에게 쏠릴지 전망이 엇갈렸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말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흑인 유권자들의 분화하는 민심을 분석한 기사에서 어느 후보로든지 표심이 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과거 오바마의 주요한 지지층을 형성했던 ‘다인종연합’이 그의 러닝메이트였던 바이든을 중심으로 다시 몰릴 수 있고, 젊은 흑인 학생들은 학자금 대출채무 구제에 적극적인 엘리자베스 워런(70) 상원의원에게 쏠릴 수 있다는 분석이었다. 성별도 변수가 될 수 있다. 흑인 여성들은 ‘여자 오바마’를 연상하게 하는 해리스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에 매료될 수 있고, 흑인 남성들은 같은 남성인 코리 부커(50) 상원의원을 지지할 수도 있다. 토론회 직후 여론조사를 보면 흑인 유권자의 민심 이반은 쉽게 확인된다. CNN 여론조사에서 바이든의 지지율은 22%로, 5월 조사 때보다 10% 포인트 하락하며 토론회의 최대 패자가 됐다. 바이든과 함께 ‘빅2’를 형성했던 샌더스도 14%로 4위로 밀려났다. 반면 해리스와 워런이 각각 17%, 15%의 지지를 얻어 2, 3위에 오르며 반등했다. 흑인 지지층이 바이든에서 해리스 등으로 옮겨 갔다는 것이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분석이었다. 지난 3일 발표한 로이터·입소스 공동여론조사에서는 해리스가 바이든과 샌더스에 이어 3위로 올라섰다. 정치학자 크리스토프 갈디에리는 로이터통신에 “토론회를 보는 민주당 지지자들은 후보들에게 건강보험이나 환경 등 이슈에 대한 입장을 듣고 싶은 게 아니라 누가 트럼프에 맞서 싸울 수 있는지를 알고 싶은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스 1000억弗 흑인주택기금 조성 공약 후보들은 흑인 등 유색인종 유권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공약을 적극적으로 들고나오기 시작했다. 해리스는 흑인들의 주택 구매 자금을 지원하는 1000억 달러(약 118조원) 규모의 기금 조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그는 지난 3일 아이오와주에서 열린 당원 행사에서는 “미 학교에서 인종차별을 없애기 위한 방법이 여럿 있다. 그 방법에는 공립학교 운영 방식 변경과 교사 봉급 인상 등도 포함된다”고도 했다. 워런은 백인 여성과 유색인종 여성 간 임금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공약을 발표했다. 미국에서는 백인 남성이 1달러를 버는 사이 백인 여성은 77센트를, 흑인 여성은 61센트, 라틴계 여성은 53센트를 버는 등 인종·성별에 따른 임금 격차가 엄존한다. 워런은 지난 5일 온라인 출판 플랫폼인 미디엄에 “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연방정부와 계약한 업체에는 인종별 급여 데이터를 공개하도록 하고, 유색인종 여성을 급여로 차별하는 업체와는 거래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부커는 인종 간 소득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기본 1000달러, 일정 소득 이하 가정에는 2000달러로 시작하는 ‘어린이 펀드’ 공약을 내걸었다. 히스패닉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기 위한 캠페인도 눈에 띈다. NBC를 통해 생중계된 지난 TV 토론회에서 베토 오루크(47) 전 하원의원은 대부분 시청자들은 이해하지 못할 스페인어로 “우리는 우리의 민주주의 안에 모든 사람을 포함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NYT는 오르크 이외에도 줄리안 카스트로(45) 전 국토개발부 장관, 피트 부티지지(37)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 등 최근 선거 캠페인에서 스페인어를 사용한 사례들을 소개하며 “미국에서는 영어 다음으로 많은 약 4000만명이 스페인어를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흑인 유권자 93% 오바마 지지… 클린턴 땐 89%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된 배경으로 백인, 특히 ‘블루칼라’ 백인 남성의 지지가 있었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하지만 실제 통계를 보면 오히려 민주당에 대한 유색인종의 지지가 낮아진 게 눈에 띈다. 2012년과 2016년 대선 CNN 출구조사 결과를 비교하면 백인 유권자의 경우 오바마 대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39% 대 59%로 20% 포인트의 격차를 보였고, 클린턴(37%) 대 트럼프(57%)의 대결에서도 그 격차는 그대로 유지됐다. 반면 흑인 유권자의 민주당 지지는 2012년 오바마 때 93%에서 2016년 클린턴에게는 89%로 줄었다. 또 히스패닉계의 지지는 71%에서 66%로, 아시아계 지지는 73%에서 65%로 각각 낮아졌다. 이에 따라 2012년 대선 때 공화·민주당의 흑인 유권자 지지 격차는 87% 포인트였지만, 4년 뒤 대선에서는 81% 포인트로 줄었고, 히스패닉과 아시아인의 경우 양당 격차가 각각 44% 포인트와 47% 포인트에서 모두 38% 포인트로 줄었다. 앞선 대선에서 이미 같은 피부색의 대통령을 배출하며 꿈을 이룬 흑인 등 유색인종들의 투표 동력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이는 결국 미 정치 최대 이단아인 트럼프가 당선되는 결과로 이어진 셈이었다. 트럼프는 인종차별적이고 반이민주의적 발언을 부각시켜 백인들의 불안을 자극해 지지를 모았고, 반대로 유색인종에게는 정치를 혐오하게 만들어 현실 정치를 외면하게 만들었다. 이 때문에 당시 대선 투표율도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인 55.4%에 그쳤다. 이제 민주당으로서는 경선과 대선에서 유색인종 유권자들의 지지를 회복하기 위한 전략을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부티지지가 지난 11일 AP통신 인터뷰에서 “인종차별에 반대한다고 말하는 백인들에게 전할 메시지가 있다. 의도가 좋은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하는 등 단도직입적으로 인종 이슈를 부각한 것도 이 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이현우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15일 서울신문에 “트럼프 정부에서 오바마 정부 시절 업적들이 부정되고 있다”면서 “폐기 위기의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 등에 대해 흑인 유권자들이 어떻게 인식하는지 등도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단독] 힘받는 ‘상시국회·국민소환제’… 이인영도 이번주 법안 발의

    매달 임시국회 소집 ‘국회법 개정안’ 준비 일하지 않는 정당에 보조금 축소도 포함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법안도 발의 예정 한국당 당론 안 정해져 입법까진 불투명 상시국회 찬성 입장… 구체적 논의는 없어 국민소환제, 정략적 이용 우려에 부정적 지난 3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상시국회와 국회의원 국민소환제의 필요성을 주장했던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실제로 이번 주중 관련법을 발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상시국회와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도입을 요구하는 여론이 분출하고 일부 여야 의원들도 관련 법안을 제출한 가운데 여당 원내대표까지 법안 발의에 가세하면서 이 제도가 실제 도입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 원내대표실 관계자는 7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 원내대표가 매월 국회를 열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국회법 개정안을 준비하고 있다”며 “법안 내용을 갈무리하는 대로 이번 주중 발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임시국회를 매달 소집하고, 일하지 않는 정당에는 국회보조금을 줄이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원내대표는 상시국회 관련 법안을 우선 발의한 후,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관련 법안 발의 논의도 이어 갈 방침이다. 앞서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19일 국회 등원을 거부하는 교섭단체의 국고보조금을 삭감하는 내용의 정치자금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박홍근 민주당 의원은 짝수달 임시회 개회를 강제하고, 국회 일정을 거부하는 의원들의 세비 지급을 금지하는 내용의 국회법 개정안을 지난달 24일 대표 발의했다. 최재성 민주당 의원도 국회의장의 허가나 승인 없이 국회에 출석하지 않으면, 해당 일수만큼 세비 전체를 감액하는 내용의 국회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관련 법률안도 5건 발의된 상태다. 민주당에서는 김병욱·박주민 의원이, 자유한국당에서는 황영철 의원이 바른정당 소속이던 2017년 2월 대표 발의했다. 민주평화당에서도 정동영 의원과 황주홍 의원이 관련 법을 발의했다. 반면 한국당은 아직 당론을 정하지 않은 상태여서 입법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한국당은 상시국회에 대해서는 원론적으로 찬성 입장을, 국민소환제에 대해서는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만희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7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상시국회와 관련해 “일하는 국회를 만들자는 데 반대할 의원이 어디 있겠느냐”면서도 “다만 구체적으로 논의된 게 없는 만큼 국회 운영위에서 토의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국민소환제에 대해서는 “정략적으로 이용될 우려가 있다는 목소리가 우리 당에서 높다”고 했다. 앞서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지난달 2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가 정상화되면 이 건(국민소환제)에 대해서도 논의하자. 국민소환제, 패널티제도 다 좋다. 한국당이야말로 가장 일하고 싶은 정당”이라고 말한 바 있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일하는 국회법이나 국민소환제 관련법이 국회를 정상적으로 돌아가도록 하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면서도 “해당 법안에 대한 발의가 이어지는 것은 국회가 최소한이라도 돌아가길 원하는 민심에서 비롯한 것으로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야3당 대표 “민주당, 정개특위 위원장 맡아 선거법 처리” 촉구

    야3당 대표 “민주당, 정개특위 위원장 맡아 선거법 처리” 촉구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야당 3곳 대표가 모여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 위원장을 맡아 민주당도 공조한 선거제도 개혁을 책임 있게 완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여야 4당은 연동형 비례대표제(선거에서 각 정당 득표율만큼 의석 수를 배분하는 제도)를 도입하는 내용의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태웠다. 손학규 바른미래당·정동영 민주평화당·이정미 정의당 대표(이하 야3당 대표들)는 2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은 여야 4당의 공조로 만들어온 선거제도 개혁을 책임 있게 완수하고자 하는 의지와 방도를 밝히기 바란다”면서 “그 의지의 출발점이 정개특위 위원장을 민주당이 맡아 정개특위를 책임있게 운영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의 각 원내대표들은 국회 정상화라는 명목으로 정개특위와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 활동을 오는 8월 31일까지 연장하고, 각 특위 위원장을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1개씩 맡기로 하는 등의 합의문에 지난달 28일 서명했다. 이 합의로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정개특위 위원장에서 물러나게 됐다. 야3당 대표들은 “지난해 12월 열흘 간의 단식농성과 장외 캠페인을 통해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논의의 물꼬를 트는 ‘여야 5당 합의문’을 도출해낸 바 있다. 그러나 자유한국당은 정개특위에서 선거법 개혁 논의에 불참하거나 논의를 방해했고, 결국 우여곡절 끝에 야3당과 민주당이 힘을 합쳐 어렵사리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법안을 패스트트랙에 올려놓는 데 성공했다. 촛불시민들의 개혁 요구를 국회가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민심 그대로 국회’, ‘민심 그대로 선거제도’가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민주당은 그동안 함께 선거제도 개혁에 공조해온 야3당과 어떠한 협의나 설명도 없이 정개특위 심상정 위원장을 교체하라는 자유한국당의 집요한 떼쓰기에 굴복하고 말았다”면서 민주당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번 합의로 정치개혁 논의의 주도권이 반개혁 세력인 자유한국당에게 넘어간다면 선거제도 개혁은 한 순간에 물거품으로 사라지고 여야 4당의 개혁 공조까지 흔들릴 수 있는 위기에 처하고 말 것”이라고 우려했다. 야3당 대표들은 민주당이 정개특위 위원장을 맡을 것을 촉구하면서 “정개특위 활동기간이 종료되기 전에 패스트트랙 법안의 처리를 마무리해야 한다. 두 달은 길지 않은 시간이다. 자유한국당의 교묘한 시간끌기에 휘둘려서 허송세월을 보내서는 안 된다. 이에 대해 민주당이 분명한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자유한국당을 향해서는 “선거제도 개혁을 끝내 좌초시키려는 자유한국당의 생떼부리기 전략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면서 “정치를 바꾸라는 국민들의 준엄한 명령에 책임 있게 응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15일 여야 5당 원내대표들은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선거제도 개혁 관련 법안을 올 1월 임시국회에서 합의 처리한다는 내용을 포함한 합의문에 서명했다. 하지만 그 이후로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하는 내용의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정개특위에서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패스트트랙)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의원 보좌진과 당직자를 총동원해 국회를 점거하고 폭력 사태를 일으켰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비례대표 47명 ‘총선 지역구 생존게임’ 누가 웃을까

    민주 13명 중 8명 서초을 등 지역구 확정 지역 못정한 한국당 여성의원 향방 촉각 심재철 안양동구을, 여야 의원들 각축전 20대 총선 17명 중 5명만 재선성공 ‘저조’ 현재 47인의 비례대표 국회의원 중 30여명이 내년 총선 지역구 출마를 결심한 가운데 이들 중 누가 험난한 지역구 도전에서 살아남을지 관심이다. 반면 재선 욕구는 확고하지만 지역을 확정하지 못한 10여명은 ‘지역구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다. 1일 현재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의원 13명 중 출마 지역을 확정한 의원은 8명이다. 주로 자유한국당 지역구에 도전장을 냈다. 박경미(서울 서초을), 심기준(강원 원주갑), 정춘숙(경기 용인병) 등이 지역 민심 잡기에 한창이다. 권미혁 의원의 도전 지역은 경기 안양동안갑으로 국회 부의장까지 지낸 같은 당 6선의 이석현 의원이다. 김성수·이철희·이용득 의원은 재선 도전 여부가 불투명하다. 다만 애초 불출마 그룹으로 분류됐던 최운열 의원은 서울 서초갑 출마가 유력하다. 지난해부터 지역구 활동을 시작한 한 민주당 비례대표 의원은 “행사장에 가면 현역 의원인 나보다 지역구의 전직 국회의원을 먼저 소개하기도 한다”며 “지역 민심을 얻는 게 보통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한국당은 17명의 비례대표 중 6명이 지역구를 벌써 선점했다. 강효상 의원은 우리공화당 조원진(3선) 의원의 대구 달서병 지역위원장을 맡았다. 임이자 의원은 2017년 2월 경기 안산단원을 당협위원장을 맡았으나 지역 현역인 박순자 의원의 복당으로 3선의 김재원 의원이 버티고 있는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으로 지역을 옮겼다. 한국당에서는 김현아·송희경·신보라·전희경 등 지역을 정하지 못한 여성 비례대표들의 향방이 관심이다. 한 의원실 관계자는 “비례대표 공천으로 이미 당의 특혜를 한번 받았다는 인식이 있어 섣불리 움직이지 않고 당의 결정을 기다리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바른미래당에서는 김삼화(서울 강남병), 김수민(충북 청주청원), 김중로(세종) 의원 등이 지역구를 정했다. 민주평화당에서는 박주현 의원의 전북 전주을 출마가 유력하다. 지난 총선에서 비례대표 3인방이 전원 재선에 실패한 정의당은 김종대(충북 청주상당), 윤소하(전남 목포), 이정미(인천 연수구을) 의원 등이 일찌감치 지역구를 선점했다. 가장 많은 도전장을 받은 현역 의원은 5선의 심재철 한국당 의원이다. 심 의원의 경기 안양동안을에서 이재정 민주당 의원, 임재훈 바른미래당 의원, 추혜선 정의당 의원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이 의원은 민주당 대변인, 임 의원은 바른미래당 사무총장, 추 의원은 정의당 원내수석부대표 등 각 정당에서 주요 당직을 맡은 이른바 ‘인싸’ 의원들이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비례대표 의원의 지역구 재선 확률은 매우 낮다. 18대 국회 비례대표 의원 중 19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한 경우는 나성린 당시 새누리당 의원이 유일했다. 20대 총선에서는 17명이 도전해 5명의 민주당 비례대표만 재선에 성공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씨줄날줄] 광화문 ‘천막전쟁’/황수정 논설위원

    [씨줄날줄] 광화문 ‘천막전쟁’/황수정 논설위원

    서울 광화문광장이 천막전쟁으로 또 시끄럽다. 우리공화당(구 대한애국당)은 2017년 박근혜 탄핵 반대 집회에서 숨진 이들을 추모하겠다고 지난달 10일 광화문광장에 서울시의 허가 없이 천막과 분향소를 설치했다. 설치 46일 만인 지난 25일 서울시가 이들을 강제 철거하자 우리공화당은 5시간여 만에 원래 2개였던 천막을 10개로 늘려서 다시 세웠다. 천막과 시위 행렬 사이를 간신히 피해서 걸어다니는 현장의 시민들은 “불법 천막이 자가증식을 하느냐”며 혀를 찬다. 딱한 그림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계고한 대로 스스로 철거하지 않으면 다시 철거에 나설 것”이라 경고하니, 우리공화당은 “서울시가 또 철거하면 수십 배의 천막을 계속 설치하겠다”고 어깃장이다. 이에 박 시장은 천막 2개를 철거하는 데 2억원쯤 들었다면서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의 월급을 가압류해서라도 그 비용을 받아내겠다”고 맞받았다. 질세라 우리공화당 쪽에서 “세월호 천막은 되고, 왜 우리는 안 되느냐”고 따지니 “세월호 유가족은 서울시민이 아니라 안산시민”이라는 원색적인 동조까지 편승한다. 이 싸움은 하면 할수록 우리공화당한테 크게 남는 장사다. ‘헤비급’ 서울시가 ‘초경량급’ 군소정당의 어깃장에 약이 올라서 팔짝팔짝 뛰고 있는 모양새다. 태극기 세력 전체를 통합하겠다면서 며칠 전 당명을 바꾼 우리공화당으로서는 서울시가 공동 주연을 자처해 준 덕을 톡톡히 챙기는 꼴이다. ‘천막 정치’가 시민 공간을 기웃대는 이유는 간단하다. ‘내 편’ 여론을 움직이기에 가장 빠르고 간편한 정치적 방편이기 때문이다. 멀리서 선례를 찾을 것도 없다. 2004년 823억원의 대기업 정치자금을 받은 사실이 들통나 와해될 위기의 한나라당이 벼랑끝 회생을 한 데는 천막 당사의 공이 컸다. 천막 아래서 부정부패의 이미지를 벗겠다는 회개 제스처에 민심은 반응했다. 서울시 조례에 ‘광화문광장에 시민들의 여가 선용과 문화생활 목적이 아닌 정치적 집회는 불허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 모호한 조례 자체도 논쟁의 불씨다. 지난달 노무현 서거 10주기 행사가 문화제였는지를 놓고도 공방은 한바탕 뜨거웠다. 집회의 자유와 공공의 이익이 균형을 찾을 수 있도록 서울시 조례를 정밀하게 다듬는 작업을 해야 할 때다. 입씨름 소음을 참다못한 시민들이 “아예 집회를 허용하지 말든지 시설물 설치에 철저한 시간 제한을 두고 관리하든지 뭐든 좀 하라”는 원성을 쏟아 낸다. 적어도 “서울시장 마음대로”라는 뒷말 소모전은 더이상 없도록 뭐라도 새 방편을 찾아봐야 한다. sjh@seoul.co.kr
  • 한국당, 오디션 선발한 ‘청년 부대변인단’ 임명…최연소는 25살

    한국당, 오디션 선발한 ‘청년 부대변인단’ 임명…최연소는 25살

    청년들의 민심과 관심사를 당내 전달해줄 자유한국당의 ‘청년 부대변인단’이 24일 임명됐다. ‘공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이들은 주로 20~30대로 구성돼 있다. 최연소자는 25살, 최연장자는 50살이다. 한국당이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14명의 청년 부대변인단을 임명했다. 이날 임명된 부대변인단에는 장능인(30) 상근 부대변인, 송재욱(50)·김형철(38)·조지연(32) 부대변인, 임승호(25)·이윤경(32)·김병래(26)·황규환(38)·권수미(36)·권현서(32)·이선민(35)·김태연(35)·문성호(30)·이준호(30) 청년 부대변인 등이 포함됐다. 이들은 당내 청년 대표로서 정국 현안과 관련한 논평을 낼 것으로 전해졌다. 당 관계자는 “청년들의 관심 사안과 민심 등을 당내로 전달하는 ‘가교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무처는 지난달 28일 영등포 당사에서 청년 부대변인 선발을 위한 ‘공개 오디션’을 진행했다. 추천이나 서류 심사만으로 뽑던 기존 방식에서 탈피한 오디션 선발에는 70여명의 지원자가 몰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당은 황교안 대표의 공식일정을 같이 수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황 대표는 청년 부대변인단 선발과 별개로 지난 20일 서울 숙명여대에서 특강을 하며 청년들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행보에 나섰다가 “내가 아는 청년은 학점이 3점도 안 되고 토익은 800점 정도 되고 다른 스펙이 없다”면서 “스펙 없이 큰 기업에 취업한 청년이 바로 우리 아들”이라고 부적절한 발언을 해 비난 여론이 일었다. 이후 황 대표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스펙 쌓기만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의 고정관념을 깨고 싶었다”면서 “아들의 학점은 3.29, 토익은 925점으로 취업했다”고 정정했다. 이에 대해 정치계와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황교안 아버지’를 둔 게 스펙”, “연세대 법대를 나온 자신의 아들 얘기를 취업난을 겪는 청년들 앞에서 자랑스럽게 얘기하는 것 자체가 공감 능력 ‘제로’” 등의 지적을 받았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검은 대행진’ 홍콩시민들 “송환법 완전 철폐”…행정장관 공개사과

    ‘검은 대행진’ 홍콩시민들 “송환법 완전 철폐”…행정장관 공개사과

    일제히 검은 옷을 입은 홍콩 시민들이 16일 ‘범죄인 인도 법안’(일명 송환법)의 완전 철폐를 요구하며 다시 대규모 집회에 나섰다. 케리 람 행정장관은 이날 오후 시민들에게 처음으로 직접 사과 성명을 발표했지만 시민들의 사퇴 요구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홍콩 정부가 송환법 추진을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지만 이날 시위에 나선 이들은 송환법을 완전히 철폐해야 한다면서 ‘검은 대행진’을 벌였다. 시위대는 또 케리 람 행정장관이 물러나야 한다고 외쳤다. 시위는 이날 오후 2시 30분(현지시간)부터 홍콩 빅토리아공원에서는 최소 수만 명의 홍콩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송환법 철폐 요구 집회가 열렸다. 홍콩 일부 언론은 이날 시위 참여자가 일주일 전 시위 때보다 많은 최대 144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홍콩 빈과일보는 자체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통해 사회관계망 서비스의 주요 검색어 사용 빈도를 분석해본 결과 이날 시위 참가 인원이 최소 89만 2000명에서 최대 144만 2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9일 103만명(집회 주최 측 추산)이 참여한 대규모 시위 이후 일주일 만에 다시 열리는 대규모 집회다. 집회 참가자들은 빅토리아공원을 출발해 정부 청사가 있는 애드미럴티까지 4㎞ 구간을 행진했다. 어린이에서부터 노년층까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은 다양한 홍콩 시민들이 참여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트스(SCMP)는 검은 옷을 입은 시위대가 수 ㎞거리의 도로를 가득 메워 홍콩 도심이 ‘검은 바다’로 변했다고 묘사했다.AP통신에 따르면 집회에 참석한 은행원 존 차우는 “우리의 요구는 매우 간단하다. 캐리 람이 사무실을 반드시 떠나고 송환법이 철회되고 경찰이 우리 시민들에게 극단적인 폭력을 사용한 것을 사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시위가 늦은 밤까지 이어진 가운데 케리 람 행정장관은 오후 8시 30분(현지시간) 낸 성명에서 “정부 업무에 부족함이 있었음을 인정한다”면서 “홍콩 사회에 커다란 모순과 분쟁이 나타나게 하고, 많은 시민을 실망시키고 가슴 아프게 한 점에 대해서 사과한다”고 밝혔다. 송환법 반대 운동이 시작되고 나서 케리 람 행정장관이 이처럼 시민들에게 직접 사과 메시지를 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가 공개사과에 나선 것은 2주째 초대형 송환법 반대 시위가 이어지고, 전날 고공시위를 벌이던 송환법 반대 시민이 추락해 사망한 사건까지 발생하면서 민심이 더욱 악화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는 시위대가 요구한 송환법 철회와 자신의 사퇴 요구는 수용하지 않았다. 케리 람 행정장관은 “지난 2주간 매우 많은 시민이 시위를 통해 의견을 전달했다. 시민들이 줄곧 평화롭고 이성적인 방식으로 의견을 표명하고 있다”면서 “행정장관은 홍콩이 문명적이고 자유롭고 개방적, 다원적 사회로서 줄곧 상호존중, 화이부동의 정신을 보여주고 있음을 인정한다”고 강조했다. 케리 람 행정장관은 이어 정부가 강력한 시민들의 이견을 고려해 ‘송환법’ 업무를 중단했으며 향후 입법 활동을 재개할 시간표를 갖고 있지 않다고 재차 강조했다.그는 “법안 심의는 보류될 것이며, 대중의 의견을 듣는 데 있어 시간표를 제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혀 홍콩 정부가 단기간 내에 범죄인 인도 법안을 재추진하지는 않을 것을 시사했다. 그러면서도 송환법 반대 시위대의 사퇴 요구에는 계속 홍콩 행정 수반으로서 업무를 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최대한의 성의를 다하고 가장 겸허한 태도로 비판을 수용하면서 (잘못된 점을) 고쳐 나가 더욱 많은 시민을 위해 일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는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전날 전격 기자회견을 통해 송환법 추진을 보류한다고 발표한 직후 열렸다. 하지만 이날 다시 홍콩 도심에 다시 모여든 시민들은 홍콩 정부가 언제든 다시 송환법 통과에 나설 수 있다면서 공식적으로 송환법을 폐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집회 참석자들은 ‘악법 폐지’, ‘학생과 시민들을 사살하지 말라’, ‘우리를 죽이지 말라’ 등 내용이 적힌 영어·중국어 팻말과 플래카드를 손에 들었다. 전날 밤 정부 청사 인근 애드미럴티의 유명 쇼핑몰 퍼시픽 플레이스에서 홀로 송환법에 반대하는 고공시위를 벌이던 30대 남성 량(梁)모씨가 추락사한 가운데 이날 시위 참석자들은 량씨를 애도했다. 많은 홍콩 시민들은 사고 현장을 찾아가 꽃과 촛불, 편지를 놓고 고인을 추모했다. 한편, 이날 대만 타이베이에서는 대만에 거주하는 홍콩 시민들과 홍콩 시민들을 지지하는 대만 시민 등 수천명이 모여 송환법 반대 집회를 열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홍콩 시민들을 지지하는 홍콩 유학생들이 서울 마포 등지에서 송환법 반대 집회를 가졌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신원철 서울시의회 의장·소병훈 국회의원, 구시대적 ‘지방의회 시민청원제도’ 뜯어고친다

    신원철 서울시의회 의장·소병훈 국회의원, 구시대적 ‘지방의회 시민청원제도’ 뜯어고친다

    13일 소병훈 국회의원(경기 광주시갑, 더불어민주당)은 시민 청원권 확대를 위한 지방자치법 일부개정 법률안을 발의했다. 이번 개정안은 시의원의 소개 없이도 일정한 수 이상의 주민 동의를 받으면 청원 제출이 가능하도록 했으며, 청원에 관한 업무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제출·접수·관리가 가능한 전자 청원시스템을 구축하게 하는 내용을 주요 골자로 담고 있다. 청원권은 헌법이 모든 국민에게 보장하는 기본권으로 지방자치법 시행령에 따라 각 지방의회에서 규칙으로 청원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그러나 현행 청원제도는 시의원 소개로만 청원서 제출이 가능한 제한적 구조와 방문 접수를 통한 문서 제출 등의 절차상 번거로움으로 인해 참여 없는 반쪽 청원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소 의원은 “지방의회는 시민의 삶을 가까이에서 근본적으로 변화 시킬 수 있는 곳”이라며 “시민의 참여와 요구가 증가하고 있는 시대적 상황에 걸맞게 헌법에서 부여한 기본권인 청원권을 확대해야 한다.”라고 입법 취지를 밝혔다. 개정안 발의를 제안한 서울시의회 신원철 의장은 “청원권은 참여 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다. 청원권 확대는 시민의 정책 참여 욕구 충족과 권리 구제를 통해 사회적 갈등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라며 제안 취지와 청원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말했다. 또한 신 의장은 “1987년 6월 민주항쟁과 2017년 촛불민심을 통해 시민들의 폭발적인 정치 참여 욕구와 민의를 경험했다. 청원권 확대를 통해 다양한 사회적 요구에 대한 시민들의 바람과 참여를 독려하고 지원해야 한다”라며 청원권 확대를 위한 서울시의회의 역할을 강조했다. 청원권 확대는 시민이 문제를 직접 해결하고, 정책의 밑그림을 제시할 수 있는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함으로써 시민과 함께 사회혁신을 이끌어내기 위한 신 의장의 취임 공약 사항이기도 하다. 한편 개정안에는 전자 청원 시스템 구축과 운영에 관한 사항을 조례로 정하도록 되어 있어, 서울시의회는 지방자치법 개정안 통과에 맞춰 ‘서울시의회 시민청원 조례’가 제정될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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