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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시 관광 소통마케팅 최고

    대구시가 ‘제8회 대한민국SNS대상’ 관광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사)한국소셜콘텐츠진흥협회가 주최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이 후원하는 제8회 대한민국SNS대상은 기업이나 공공기관의 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등의 SNS 활용지수를 평가하여 국민과 활발히 소통하고 있는 기업, 기관을 찾아 널리 알리고 우수사례를 발굴하여 시상하는 대회이다. 대구관광 공식 SNS 채널인 ‘제멋대로 대구로드’는 ‘대한민국인터넷소통대상’에서 4년 연속(2014~2017) 관광마케팅부문 대상을 수상하였고, 더 나아가 올해는 타깃별 맞춤식 콘텐츠 제공 및 다양한 참여형 연계 이벤트로 ‘제8회 대한민국 SNS대상’ 관광부문에서도 최우수상을 수상함으로써 최고의 SNS 소통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제멋대로 대구로드’는 가고 싶은 대구를 만들기 위해, 동일한 관광자원도 거주 지역에 따라 타깃을 세분화하여 서울·수도권,부산·경상권,대구·근교권 거주자에게 지역별 맞춤식 관광콘텐츠를 제공했다. 먹방 BJ가 소개하는 BEST 대구 음식, ‘김비서가 왜 그럴까’,‘미스터 선샤인’ 등 인기 드라마 대구 촬영지 등 20~30세대가 좋아하는 인기 관광콘텐츠부터, 대구·근교권을 하나의 테마로 엮은 가족 여행지 소개까지 세대별 맞춤형 관광콘텐츠들을 제공했다. 또한 풍등축제 홍보를 위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연계한 ‘랜선풍등날리기’ 이벤트, 온라인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한 실시간 퀴즈쇼 ‘대국민 치덕 위너뽑기 퀴즈쇼’ 등 다양한 참여형 이벤트를 통하여 온라인 참여자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자 노력하였다. ‘제멋대로 대구로드’는 관광 종합 정보채널인 블로그를 중심으로 현장 중계차 역할을 하는 국문 페이스북과 외국인들의 문의 응대 역할을 하는 영문 페이스북, 가고 싶은 대구를 알리기 위한 사진 앨범의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며, SNS 채널별 역할에 따른 연계 전략과 콘텐츠 확산으로 네티즌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대구시 제갈진수 관광과장은 “홍보·마케팅에서 SNS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만큼 일방적인 홍보에서 벗어나 필요한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고 많은 관광객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SNS 소통지수를 더욱 높여 ‘가고 싶은 대구, 보고 싶은 대구’를 알리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수비진 손대는 벤투호 카바니 발끝도 손볼까

    수비진 손대는 벤투호 카바니 발끝도 손볼까

    수비진을 손보겠다고 공언한 2기 벤투호가 루이스 수아레스(FC 바르셀로나)가 빠졌지만 에딘손 카바니(파리 생제르맹)와 크리스티안 스투아니(지로나), 로드리고 벤탕쿠르(유벤투스), 루카스 토레이라(아스널) 등 여전히 화려한 우루과이 공격을 막아낼 수 있을까?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이 1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오스카르 타바레스 감독이 지휘하는 강호 우루과이를 맞아 힘겨운 싸움을 벌이게 됐다. 우루과이 대표팀은 10일 오전 인천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첫 훈련을 실시했다. 수아레스가 셋째 출산 때문에, 미드필더 카를로스 산체스(몬테레이)가 개인 사정, 수비수 호세 히메네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부상 탓으로 원정에 함께하지 못했고 이날 오후 도착하는 니콜라스 로데이로(시애틀 사운더스)를 제외한 21명이 훈련에 참가했다. 우루과이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위로 한국(55위)보다 한참 높다. 한국은 2010년 남아공월드컵 16강전을 1-2로 지는 등 역대 A매치 전적 1무 6패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2기 소집 명단을 발표하면서 벤투 감독은 “공격은 발전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수비는 짧은 시간에 좋아질 수 있다. 새로운 선수가 기존 선수와 호흡을 맞춰야 한다”고 수비진 변화를 예고했다.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장현수(FC 도쿄)가 ‘수비 괴물’ 김민재(전북),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다는 박지수(경남)와 어떤 호흡을 보여 줄지 기대된다. 특히 수아레스의 빈자리를 메울 것으로 보이는 스투아니가 러시아월드컵에서의 부진을 씻고 라리가에서 맹활약하는 상황에 맞닥뜨려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스투아니는 15개의 슈팅 가운데 10개를 유효 슈팅으로 장식하며 8골로 리그 선두, 공격 포인트에서도 메시(6골 4도움)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손흥민(토트넘)과 황의조(감바 오사카), 석현준(랭스) 등 공격진이 디에고가 이끄는 상대 수비를 어떻게 파고들지도 주목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2018 서울미래컨퍼런스] “수익 수단 아닌 ‘따뜻한 디지털’ 연구해야 인류 행복”

    [2018 서울미래컨퍼런스] “수익 수단 아닌 ‘따뜻한 디지털’ 연구해야 인류 행복”

    ‘4차 산업혁명’은 먼 미래의 일이 아닌 우리 코앞에 다가온 현실이다. 2016년 3월 구글의 인공지능(AI)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세기의 대국을 통해 대중들은 이를 피부로 절감했다. 체스나 장기와 달리 복잡한 바둑만큼은 인공지능이 사람을 이길 수 없을 것이란 예측은 보기 좋게 빗나갔고 전 세계는 충격에 빠졌다. 이후 전문가들은 인공지능이 가져올 미래의 비관과 낙관의 양극단 예측을 쏟아내고 있다. 이번 서울미래컨퍼런스에서 ‘인류의 행복과 디지털 기술’이라는 주제로 조승연 작가와 대담을 벌이는 제임스 배럿(58)은 인공지능의 미래에 대한 대표적 비관론자이다. 그의 그런 생각은 ‘파이널 인벤션-인류 최후의 발명’(2013)이란 책에 집약돼 있다. 배럿은 내셔널 지오그래픽, 디스커버리, PBS 등 미국과 유럽 여러 방송채널의 다큐멘터리 제작자 출신이다. 그는 ‘인공지능이 인류에게 어떤 미래를 가져다줄 것인가’라는 질문의 해답을 찾기 위해 2000년부터 레이 커즈와일, 로드니 브룩스, SF작가 아서 클라크 등을 만나는 등 10년 동안의 인터뷰와 취재를 해 ‘파이널 인벤션’을 집필했다. 그는 인공지능을 비롯한 4차 산업혁명을 이끌 것으로 보이는 다양한 디지털 기술들이 인류에게 행복을 가져다주는 수단이 되려면 “연구자들의 자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배럿은 “연구자들이 4차 산업혁명 기술들을 단순히 보다 빠르고, 싸고, 더 효율적이고 많은 수익을 내는 수단으로만 생각한다면 파국을 맞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는 디지털 기술의 효율성보다 사람과 공감할 수 있는 소위 ‘따뜻한 디지털’ 기술이라는 개념이 앞세워질 때 4차 산업혁명이 인류에게 행복을 가져다줄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한끼줍쇼’ 김승우, 아내 질투 “김남주 드라마 일부러 안 봤다”

    ‘한끼줍쇼’ 김승우, 아내 질투 “김남주 드라마 일부러 안 봤다”

    배우 김승우가 아내 김남주를 향한 애정어린 질투를 드러냈다. 10일 방송되는 JTBC ‘한끼줍쇼’ 100회에는 배우 김승우와 그룹 갓세븐 잭슨이 밥동무로 출연해 서울 서초구 우면동에서 한 끼에 도전한다. 최근 진행된 ‘한끼줍쇼’ 녹화에서 김승우는 예능 프로그램 1박2일에 출연을 결정했던 시절을 회상하며 “강호동이 젊음을 바쳐 터를 닦아 놨는데 미안했다”며, 강호동에게 연락을 했던 에피소드를 전했다. 이에 강호동은 “(리얼버라이어티 예능이) 만만치 않죠?”라고 물었고, 김승우는 “왜 그만뒀는지 알겠더라”라고 공감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날 김승우는 아내 김남주에 대한 무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경규와 강호동이 인기리에 종영됐던 JTBC 드라마 ‘미스티’와 주인공 김남주에 대한 칭찬을 하며, 장난스럽게 김승우를 자극한 것. 규동형제는 “‘미스티’가 격정 멜로드라마인데, 본방사수를 했냐”고 묻자, 김승우는 “안 봤다. 그걸 왜 보냐”고 답하며 질투어린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배우 김승우의 한 끼 도전은 이날(10일) 밤 11시 방송되는 JTBC ‘한끼줍쇼’ 우면동 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부동산 불로소득 374조···“부동산 불평등 해소하자”

    부동산 불로소득 374조···“부동산 불평등 해소하자”

    10일 시민사회단체 연대체 ‘보유세 강화 시민행동’ 출범 “부동산 투기가 대한민국을 갈기갈기 찢어놓고 있습니다.”부동산 불평등 해소를 위해 보유세 강화 대책을 촉구하는 시민사회단체 연대체 ‘보유세 강화 시민행동’이 10일 출범했다. ‘보유세 강화 시민행동’은 이날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유세 강화를 더이상 정부와 국회에 맡기지 않고 시민들이 정부와 국회를 직접 압박해 이를 관철시키겠다”고 밝혔다. 시민행동에는 이날까지 경제민주화실천연합회, 도시공동체연구소, 민달팽이 유니온, 민변 민생경제위원회, 참여연대 등 12개 시민단체가 참여했다. 이태경 헨리조지포럼 사무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친 집값에 화들짝 놀란 정부가 ‘9.13대책’을 내놓았지만, 또다시 금융과 관련해서는 촘촘하고 강한 대책을 내놓으면서 보유세는 강화하는 시늉만 냈다”면서 “이에 뜻을 같이하는 시민사회단체가 자산불평등을 개선하고 망국적인 부동산 투기를 근절하고자, 보유세를 획기적으로 강화할 것을 촉구하기 위한 시민행동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정부에 ‘보유세 실효세율 1% 목표 구체적인 로드맵 제시 및 임기 내 0.5% 달성’, ‘공정시장가액비율 폐지 및 공시가격 시세반영률 85% 달성 로드맵 제시’, ‘공공임대주택 건설에 보유세 재원 최우선 사용’ 등을 촉구했다. 시민행동은 앞으로 전문가들과 대안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시민서명운동 등 일반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을 조직해 전개할 계획이다. 시민행동에 따르면 부동산 불로소득은 2015년 346조 2000억원(GDP의 22.1%), 2016년 374조 6000억원(GDP의 22.9%)이 발생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당신에게 가을을 전송합니다

    당신에게 가을을 전송합니다

    서울신문이 주최하는 ‘2018 가을밤 콘서트’가 오는 15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펼쳐진다. 팝페라 그룹 ‘포르테 디 콰트로’와 피아니스트 아비람 라이케르트가 함께하는 이번 무대는 늦가을과 어울리는 대중적인 크로스오버 곡과 클래식 명곡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공연을 앞두고 두 주역을 미리 만났다. ■한국판 ‘일 디보’ 포르테 디 콰트로 “클래식 명곡에 우리말 가사, 크로스오버 음악에 빠져 보세요”“많은 분들의 기억에 남는 가을밤이 되기를 바랍니다.” 오는 15일 가을밤 콘서트 무대에 서는 크로스오버 4중창 그룹 ‘포르테 디 콰트로’는 한국판 ‘일 디보’로 불린다. JTBC 오디션 프로그램 ‘팬텀싱어’의 1회 우승팀답게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며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뮤지컬 배우 고훈정, 테너 김현수, 베이스 손태진, 가수 이벼리로 구성된 이들은 음악적 베이스와 활동영역은 다르지만 ‘4중창의 힘’이라는 팀명답게 탄탄한 팀워크를 자랑한다. 어떻게 팀워크를 맞추냐는 질문에 이들은 서로에 대한 배려라고 입을 모았다. 손태진은 “서로 배려하고 이끌어 주면서 팀워크가 만들어진다”면서 “네 명이 함께 음악을 만들면서 개인이 가진 장점이 무대 위에서 나머지 멤버까지 더욱 빛나게 한다”고 말했다. 이벼리 역시 “서로에 대한 배려와 사랑으로 팀워크를 맞춘다”고 했다. 이들은 라흐마니노프, 차이콥스키, 로드리고 등이 작곡한 클래식 명곡에 가사를 붙인 크로스오버 곡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이번 무대에서 부르는 ‘아베마리아’도 중간에 라흐마니노프 교향곡이 절묘하게 삽입된 곡이기도 하다. 김현수는 “클래식 음악에 우리말을 붙여 부른 것이 제가 생각하는 클래식오버 음악이었다”면서 “이 곡들을 들으며 정통 클래식 음악도 관심 있게 들어봐 주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손태진은 “우리는 정통 클래식과 다양한 장르의 음악 사이에서 다리 역할을 할 뿐”이라고 했다. 팀의 인기를 바탕으로 일부 멤버들이 솔로 앨범을 내기도 했지만 여전히 음악활동의 중심은 ‘포르테 디 콰트로’에 있다고 이들은 강조했다. 김현수는 “항상 같이 대기실에서 웃고 연습하는 즐거움이 크다 보니 솔로로 무대에 설 때는 외로움을 느낀다”면서 “4명이 함께 뭉쳐서 큰 사랑을 받게 됐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 활동할 뿐”이라고 했다. 이번 무대에서는 ‘아베마리아’ 외에도 ‘베틀 노래’, ‘신기루’, ‘빛의 사랑’ 등을 선보인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한국통’ 피아노 연주자 라이케르트 교수 “대하드라마 같은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가을날에 어울려요”“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은 한 편의 거대한 드라마와도 같습니다. 가을날의 정취와 더없이 잘 어울리죠.” 오는 15일 가을밤 콘서트에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연주하는 이스라엘의 아비람 라이케르트(47)는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협주곡으로 꼽히는 곡을 연주하는 것에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후기 낭만주의의 걸작으로 꼽히는 이 곡에 대해 그는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라는 두 ‘거인’이 경쟁하듯이 진행되지만, 마지막에는 이들이 큰 하모니를 이룬다”고 곡의 매력을 설명했다. 2009년 서울대 음대 교수로 임용돼 10년 가까이 한국에 살고 있는 그는 “주변에서는 저보고 ‘한국인이 다 됐다’고 한다”며 “한국 관객은 제 고향의 관객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지난 8일 서울대 교수연구실에서 만난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서 한국에 대한 애정이 묻어나왔다. 그와 한국의 인연은 1996년 제1회 동아국제음악콩쿠르(현 서울국제음악콩쿠르) 우승으로 시작됐다. 1년 전 일본 도쿄에서 우연히 한국에서 열리는 콩쿠르 홍보 플래카드를 보고 도전한 것이 우승으로 이어졌다. 인터뷰를 하며 그에게 당시 콩쿠르 우승 사진을 보여 주자 사진 속 인물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말하며 크게 감격하기도 했다, 그는 1997년 세계 최고 콩쿠르 중 하나인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3등을 하며 다시 한번 세계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한국과의 인연은 서울대 음대 교수로 임용되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미국 미시간의 음대 교수로 7년간 재직했던 그는 삶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끼던 중 서울대 음대가 기악과 교수를 채용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는 “미국으로 치면 줄리아드 음대 같은 수준의 학교라는 것을 임용되고서야 알았다”며 크게 웃었다. 한국 학생들의 열정에 늘 감동한다는 그는 “음악은 긴 여정과도 같다”며 “제자들이 어려움이 있더라도 인내심을 갖고 절대 포기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번 연주는 오페라 지휘로 유명한 김덕기와 코리아쿱오케스트라가 함께 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기술 사업화로 기업이 성장해야 일자리도 만들어집니다”

    “기술 사업화로 기업이 성장해야 일자리도 만들어집니다”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제조업 분야에서 끊임없이 기술혁신이 일어나야 한다. 정부는 이 같은 판단하에 매년 대규모 연구개발(R&D) 예산을 조성해 기술혁신의 주체인 산업계와 학계, 그리고 연구분야의 기술개발을 지원해 왔다. 공공·민간 분야의 R&D가 활발해져야 기술 경쟁력이 높아지고, 나아가 경제의 성장 엔진에도 활력이 돌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김학도(56)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원장은 9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한국기술센터에서 진행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부 R&D 예산이 올해 약 20조원인데 기술사업화 관련 예산은 6000억원으로 3%밖에 안 된다”면서 “기초기술도 중요하지만 시장과 연계된 R&D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술을 사업화해서 기업이 성장을 해야 일자리가 만들어진다”고 덧붙였다. 김 원장은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자유무역협정(FTA) 정책관을 지내면서 FTA 협상 수석대표로 세계 각국과 협상했던 경험을 KIAT의 국제기술협력 사업에 접목시키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정부의 혁신성장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해 실시하고 있는 정책들은. -혁신성장을 하는 주체는 기업이다. KIAT는 기업이 기술을 창업해 제품에 적용하기까지 사업화, R&D, 인력 양성, 인프라 구축, 마케팅, 해외 수출까지 모든 부문을 지원한다. 지역의 기업을 육성하고 이를 통해 혁신성장을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지난 9월 기업 주도 혁신성장 마스터플랜을 발표해 사업화 혁신, 인프라 혁신, 인재 혁신, 글로벌 혁신 등 4대 부문을 지원하는 5년간의 로드맵을 마련했다. →정부에 산업정책이 없다는 비판이 있다. -산업 정책이 없다는 비판은 산업 현장에서 애로사항을 대변할 곳이 없다는 말로 축약할 수 있다. 규제 방안을 갖고 있는 정부 부처가 기업을 대변해 애로를 해소하려는 노력이 부족하다는 비판으로 보인다. 자동차, 조선, 반도체, 전자 등 기존 7대 주력산업들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위기에 봉착했는데 사후적으로 금융 측면에서 산업을 이끌어 간 것이 문제다. 따라서 주력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산업을 육성하는 혁신성장이 필요하다. →주력산업의 위기 극복과 신산업 창출을 위해 진행 중인 사업은. -추가경정예산(추경) 가운데 총 980억원의 예산을 인력 전환, 재취업 지원, 사업 구조조정을 위한 R&D 등에 투입해 자동차·조선 등의 위기 극복 지원을 돕고 있다. 올해 추경은 3000억원 규모의 내년 본예산에도 반영됐다. 또한 위기업종과 위기지역을 미리 감지하고 충격 발생 전에 대비할 수 있도록 산업위기대응 태스크포스(TF)도 운영하고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규제혁신 가운데 미진하거나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예를 들어 원격의료 분야가 규제에 막히면 외딴섬 등에 사는 노인들이나 교도소에 있는 사람들이 약을 받으러 나올 수 없다. 그런데 기득권 세력인 의사들이 반대하기 때문에 규제가 풀리지 않는다. 대표적으로 규제를 개선한 사례가 배 선착장에서 보세창고까지 물건을 옮기는 역할을 하는 트럭 트랙터다. 운반하는 물건이 깨질 것을 걱정해 천천히 가도록 만든 기존 트랙터에 트럭을 연결해 개조한 것이 트럭트랙터인데, 3년 동안 규제에 막혀 있다가 최근에 풀렸다. 새로운 산업을 제도가 못 따라가는 부분을 개선해 투자를 위한 인프라를 조성해야 한다. →최근 고용지표가 상당히 안 좋다. 일자리 창출을 위해 어떤 노력들을 하고 있나. -일자리 정부를 표방해도 부처와 현장 간의 간극이 크다 보니 성과가 나오지 않는 것 같다. KIAT는 중소·중견기업과 취업자 간의 미스매치를 메우기 위한 홍보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난 5월 발표한 ‘일자리전략 로드맵 2020’에 KIAT 사업이 선정돼 사업 지원을 받아 생기는 일자리에는 청년을 우선 채용하도록 유도하고, 2020년까지 창출될 신규 고용 중 만 15~29세 이하 청년 비중을 약 48% 수준으로 맞출 계획이다. 기업에 10억원을 지원하면 평균 15명 정도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국제기술협력 사업의 현황은. -국제기술협력은 신남방, 신북방, 유럽연합(EU)·미주, 중남미·아프리카 등 4개 권역으로 나눠 맞춤형 기술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EU·미주권은 기술협력 프로그램에 우리 기업이 진출하도록 지원하고 있고, 신남방 지역은 기술 이전, 신북방 지역은 이전 기관과 공동으로 기업을 발굴하는 역할을 한다. 중남미와 아프리카권은 기업들이 진출할 수 있는 상생형 공적개발원조(ODA) 사업들을 하고 있다. →기술사업화가 중요한 이유가 무엇인가. -기술사업화는 기술이 제품, 서비스 형태로 전환돼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일련의 과정이다. 기술사업화가 잘돼야 매출이 늘어나고 기업이 성장하고 고용도 창출돼 선순환 구조를 통한 경제성장이 가능하다. 그런데 정부 예산 약 20조원 가운데 기술사업화 예산은 3%(6000억원) 정도밖에 안 된다. 중소기업들은 R&D를 하더라도 현장에서 테스트하고 인증기관에서 인증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정부 예산과 역할이 미미하고 아직 많이 부족한 상태다. 민간투자펀드만으로는 안 되고 정부에서 사업화 단계에 대한 지원도 확대해야 한다. →기업 현장을 자주 간다고 들었다. 현장에서 느낀 기업의 애로 사항이나 개선점이 있다면. -지난 4일 리비콘이라는 디스플레이 신제품 개발 기업에 다녀왔다. 전원을 켜면 빛을 통과시켜 투명한 상태가 되는 액정 디스플레이(PDLCD)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기업이다. 그런데 신제품 개발 후 본격 양산을 위한 자금이 부족하고, 핵심원천기술 보호를 위한 지적 재산권 보호 전략이 없었다. 이에 KIAT에서 후속 사업화 지원을 검토 중이다. →지역산업 성장을 위한 사업이 있다면. -지난달 21일에 균형발전특별법이 개정됐는데, KIAT가 균형발전위원회와 15개 시도별지역혁신협의회를 연결해주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시행령이 개정됐다. KIAT 내부에 지역혁신센터를 만들어 지역사업들을 홍보, 평가, 투자협약 조언을 해주는 역할을 맡게 됐다. 혁신성장과 지역사업을 연계 지원할 수 있게 된 만큼 지역산업 발전을 위해서도 열심히 노력하겠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나이를 잊자…무대가 찼다

    나이를 잊자…무대가 찼다

    어린이 동반 가족 ‘티켓 파워’ 높아져 오페라 ‘헨젤과…’ 잠재고객 아동 타깃 2030 여성이 주 관객층인 뮤지컬도 ‘마틸다’ ‘라이온킹’으로 다변화 실험우리나라 공연 관객층은 미국·유럽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젊다. 클래식 분야의 경우 70세는 족히 넘어 보이는 노부부들이 객석 대부분을 차지하는 유럽 시장에 익숙한 해외 연주자들은 한국의 젊은 관객들을 보고 깜짝 놀라기도 한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젊은 관객이 주도하는 시장이 기대만큼 전 연령층으로 확대되지 않는다는 고민도 적지 않다. 이 때문에 공연예술 각 분야에서는 가족 관객 등으로 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가족 관객을 확보하면 어릴 적 공연 관람 경험을 통해 미래의 관객을 만들 수 있고, 제작사 입장에서는 아이와 부모가 함께 관람해 티켓 3~4장이 한번에 판매돼 높은 수익구조를 만들 수 있다. ●미래의 오페라 관객을 만들자 팝업북을 펼친 듯한 무대, 알록달록한 마카롱 과자집…. 소규모 극장이나 문화센터에서나 볼 법한 아동극 같은 무대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위에 펼쳐진다. 국립오페라단이 9~13일 선보이는 ‘헨젤과 그레텔’은 무대 디자인부터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관객의 눈높이에 맞췄다. 그림형제의 동명 동화를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바그너의 제자이기도 한 독일 작곡가 훔퍼딩크의 대표작이다. 소프라노와 테너가 사랑을 나누고 바리톤이 방해하는 설정이나, 소프라노가 비극적 죽음에 이르는 결말 등 일반적인 오페라 줄거리에 익숙한 성인 관객에게는 사실 그렇게 관심을 끄는 작품은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국립오페라단의 초점은 ‘미래 관객’인 아이들에게 있다. 윤호근 예술감독이 올해 초 부임한 뒤 첫 기획작으로 유명 오페라가 아닌 가족 오페라를 선택한 이유도 먼 훗날의 관객을 만들겠다는 의미가 크다. 이번 작품은 국립오페라단이 2011년 바그너의 어린이 오페라 ‘지그프리트의 검’을 무대 올린 뒤 7년 만에 내놓은 가족오페라다. ‘지그프리트의 검’이 바그너의 ‘반지 사이클’을 각색한 어린이 오페라라면 이번 ‘헨젤과 그레텔’은 ‘마녀의 동기’, ‘과자집의 동기’ 등 바그너식 유도동기(주요 인물이나 감정을 암시하는 악구)가 활용되는 등 성인 관객이 보기에도 수준이 높다. 작품의 연출은 정치사회적으로 오페라를 해석하는 것으로 유명한 독일 출신 크리스티안 파데가, 지휘는 성악예술 지휘의 최고봉인 안토니오 파파노의 수제자로 알려진 영국 출신 피네건 다우니 디어가 맡았다. ●관객층 넓힐 뮤지컬 작품 연이어 무대로 젊은 여성 관객이 시장을 이끌어 왔던 국내 뮤지컬계에선 최근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작품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아동문학가 로알드 달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마틸다’에 이어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하는 ‘라이온킹’ 오리지널 공연이 다음달 한국에서 첫선을 보인다. ‘마틸다’는 런던 웨스트엔드와 뉴욕 브로드웨이 등 해외에서 가족 단위 관객의 관람이 높은 매출구조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이끄는 작품이다. 이번 한국 라이선스 초연이 해외에서처럼 관객층의 다변화를 이룰지는 여전히 실험 중이다. ‘마틸다’에 이어 대작 뮤지컬의 바통을 이어받는 ‘라이온킹’은 1997년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전 세계 100개 이상 도시에서 공연된 브로드웨이의 대표 뮤지컬이다. 전 세계적으로 흥행 불패를 자랑하지만, 국내에서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이번 공연은 2006년 일본 극단 시키(四季)의 라이선스 공연 실패 이후 명예회복 여부에 특히 관심이 쏠린다. 당시 공연은 뮤지컬 주 관객층인 20~30대 여성들에게 어린이용 작품으로 인식됐고, 가족 관람 문화도 정착되지 못한 상황에서 36억원의 적자를 봤다. 국내 뮤지컬 관객의 높아진 눈높이를 충족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내한 공연을 기획한 클립서비스 관계자는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라이온킹’의 주 관객층은 30~55세 여성으로, 2030세대 여성이 주 관객층을 이루는 국내시장과는 여건이 많이 다르다”면서 “궁극적으로 뮤지컬에 관심이 없었던 이들까지 웰메이드 뮤지컬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번 공연은 ‘라이온킹’ 초연 20주년을 기념하는 해외 투어의 일환으로 마련되며 오는 11월 대구를 시작으로 내년 1월 서울, 4월 부산에서 각각 진행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北, 핵사찰 카드로 진정성 호소… 美, 조기 종전선언 꺼내나

    양측, 사찰을 초기 비핵화 입구로 공감 포괄적 합의로 관계 급진전 가능성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4차 방북 결과에 따라 미 정부의 참관(사찰)단이 북한의 선제적 비핵화 조치에 대한 검증을 곧 진행하기로 하면서, 양측이 교착국면을 돌파하는 것을 넘어 비핵화 협상을 빠르게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의 사찰 카드와 영변 핵시설 폐기 등에 대한 상응조치로 미국 측이 조기 종전선언 등을 내놓을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은 우선 풍계리 핵실험장의 불가역적 해체와 동창리 미사일 엔진시험장 폐기에 대해 검증하고, 불가역적인 해체를 확인하면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열 것으로 보인다. 남북 정상이 지난 9월 평양 정상회담에서 동창리 사찰에 합의한 데 이어 이번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때 풍계리 사찰이 합의된 것은 북·미가 핵 사찰을 종전선언의 맞교환물로 상정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방북에서 처음으로 ‘상응조치’를 언급하며 북한의 단계적 접근 방식 수용과 조기 종전선언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 측이 역사적 실패를 거듭한 ‘핵리스트 신고’에 연연하는 대신 사찰을 초기 비핵화 조치의 ‘입구’로 공감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전날 폼페이오 장관과 만찬을 했던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이날 기자들에게 “(미국이) 융통성을 많이 가지고 준비하는 것 같다”고 했다. 핵 신고 리스트 대신 핵 사찰 카드를 누가 처음에 제시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우리 정부가 절충안으로 제시했을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행정부 입장에서는 미국 사찰단이 9년 만에 처음으로 북한 땅에 들어가 실제 핵 폐기 여부를 검증하는 것만으로도 일단 미국 여론에 상당한 인상을 심어 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으로서도 종전선언 없이 핵 리스트 먼저 신고하는 것은 일방적 무장해제라고 인식해 일부 핵시설 사찰 수용 쪽으로 타협한 것으로 분석된다. 양측은 곧 있을 실무협의에서 ‘패키지 딜’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북측은 풍계리·동창리 핵시설 폐기 사찰, 영변 핵시설 폐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과거 핵과 현재 핵을 포괄적으로 테이블에 올리고 미국은 종전선언, 제재 유연화, 북·미 관계 정상화 등의 상응조치를 내놓은 뒤 손해 득실을 따지며 단계적 맞교환 로드맵을 만드는 방식이다. 김준형 한동대 교수는 “북한의 사찰·검증 카드와 미국의 종전선언 맞교환까지는 진척된 것 같다”며 “이번 협상이 잘되면 향후 북한의 핵시설·핵무기 폐기와 사찰단의 검증을 반복하면서 폐기 대상 핵 리스트를 단계적으로 신고하는 새 로드맵이 구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폼페이오 “核사찰단 곧 방북… 풍계리·동창리 검증”

    폼페이오 “核사찰단 곧 방북… 풍계리·동창리 검증”

    2009년 IAEA 추방 9년 만에 사찰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지난 7일 평양 협의에 따라 미국 정부의 참관(사찰)단이 곧 풍계리 핵실험장의 불가역적 해체와 동창리 미사일 엔진시험장 폐기 검증에 나선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8일 “북핵 사찰단이 곧 방북할 것”이라며 “김 위원장은 국제 사찰단의 방북을 허용할 준비가 돼 있다. 의전과 장비 수송 등 문제가 합의되는 대로 사찰단이 풍계리 핵실험장과 미사일 엔진 시험장을 방문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땅에 핵 사찰단이 들어가는 것은 2009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이 북한에서 추방된 이후 9년 만이다. 풍계리 핵실험장 사찰을 계기로 미국이 목표로 제시한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FFVD)의 핵심인 사찰·검증 작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향후 로드맵은 미국 정부 사찰단이 가까운 시일 내 동창리와 풍계리를 사찰하고 불가역적인 해체가 확인되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갖는 수순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6·12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 싱가포르에서 김 위원장과 쌓은 신뢰를 지속적으로 구축해 나가는 한편 조만간 다시 김 위원장을 만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폼페이오 “文대통령·한국이 많은 역할”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7일 하루 동안 한반도를 남북으로 오가며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잇따라 면담하는 등 숨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5일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일본과 북한, 남한, 중국을 차례로 방문해 각국 정상 또는 카운터파트와 북한 비핵화 로드맵 등을 논의하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정세가 긴박하게 돌아가는 모습이다. 이날 오전 평양에서 김 위원장을 만난 폼페이오 장관은 오후 5시 15분쯤 전용기로 오산 미군기지에 도착해 곧바로 청와대로 향했다. 오후 6시 56분쯤 문재인 대통령은 폼페이오 장관을 접견하고 38분간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결과를 공유, 논의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문 대통령에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감사 인사를 전하며 “문 대통령과 한국이 여기까지 오는 데 상당히 많은 역할을 했다”면서 “남북 정상회담과 또 여러 가지 다양한 것을 통해 여기까지 온 것으로 전 세계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문 대통령과의 면담을 마친 뒤 서울 모처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만찬을 가졌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김 위원장과 2시간 면담 및 1시간 30분의 오찬을 가졌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7월 6~7일 3차 방북 당시 김 위원장을 만나지 못해 빈손 방북이란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날 북측의 환대는 문 대통령의 평양 및 뉴욕 방문 이후 본궤도에 오른 북·미 비핵화 대화의 현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CBS방송이 보도한 오찬 사진에는 김 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 외에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의 모습도 보였다. 김 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이 면담에서 구체적으로 무엇을 논의했으며 두 사람의 면담에 누가 배석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면담에 앞서 김 위원장은 “네 번째 우리나라 방문이니 다른 사람보다 낯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취지로 말했고 폼페이오 장관은 “그렇다”라고 답하기도 했다고 NHK가 전했다. 이날 폼페이오 장관과 함께 평양을 방문한 국무부의 한 관계자는 로이터에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이 지난 번보다 좋았지만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드는 작업(a long haul)이 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폼페이오 장관이 이날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백화원 영빈관 내부로 추정되는 곳에서 김 위원장과 함께 걷는 사진을 게재했는데, 사진에는 두 사람 뒤에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김성혜 노동당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함께 있었다. 6·12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실무 협상을 담당했던 성 김 주필리핀 대사도 이날 오후 오산 공군기지에 폼페이오 장관과 함께 전용기에서 내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폼페이오 장관은 8일 중국을 방문, 관계자들과 북한 비핵화 로드맵 등을 논의한 뒤 미국으로 귀환할 계획이다.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김정은 만난 폼페이오 “북·미합의 더욱 진전”

    김정은 만난 폼페이오 “북·미합의 더욱 진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7일 오전 당일치기로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났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오후 트위터에 “평양에 잘 다녀왔다”며 “김 위원장과 만났다. 환대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특히 “우리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합의와 관련해 더욱 진전을 이뤘다”고 말해 이번 방북 협상이 긍정적 결과를 낳았음을 시사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오후 항공편으로 서울에 도착해 저녁에 문재인 대통령에게 북·미 협상 결과를 전한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7월 3차 방북 이후 약 3개월 만의 평양행에서 종전선언과 비핵화 로드맵을 맞교환하는 ‘빅딜’을 놓고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일 폼페이오 장관은 기자들에게 “2차 북·미 정상회담의 날짜와 장소의 윤곽이 잡힐 것”이라고 협상 진전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핵 신고보다 영변 핵시설 폐기를 먼저 이행하자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중재안에 대해선 즉답을 피했으나, 방북 전에 희망적인 메시지를 던진 셈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방북 전 중국까지 참여하는 평화협정 가능성을 열어 뒀다. 그는 “일이 잘돼 목표에 다다를 때 정전협정을 끝내는 평화협정에 서명하게 될 것이고 궁극적으로 중국이 그 일원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간 공식적으로 평화협정 문제를 언급하길 삼가던 미국이 평화협정 당사국 문제까지 거론한 것은 큰 진전이다. 따라서 북한이 이날 획기적인 비핵화 조치를 약속했고 폼페이오 장관은 종전선언에서 평화협정과 북·미 관계 정상화로 이어지는 상응조치의 로드맵까지 꺼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비핵화 1단계 조치로 영변 5㎿ 원자로와 재처리 시설, 우라늄 농축시설 등 영변 핵시설의 일부를 폐기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받아들이면 미국이 이에 상응해 북한의 종전선언 요구를 수용하는 합의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지난달 평양 남북 정상회담에서 북한은 ‘상응조치’를 전제로 영변 핵시설 폐기를 약속했다. 북·미 양측은 또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시간과 장소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檢 “심재철, 행정자료 100만건 다운로드” 확인

    沈“불법 아닌데 분량 논하는 건 부적절” 포렌식 작업 참관 조율 후 관련자 소환 심재철 의원의 행정정보 자료 무단 유출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심 의원이 내려받은 문건이 최대 100만건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정확한 규모를 파악 중이다. 당초 기획재정부는 고발장에서 47만~48만건이 유출됐다고 기술했으나, 검찰은 디지털 포렌식 작업 등을 거치며 이보다 많은 문건이 유출됐다고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부장 이진수)는 한국재정정보원 등에서 압수수색한 자료를 분석하는 대로 관련자들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재정정보원 로그기록 등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중복 자료, 다운로드 중 중단된 자료 등까지 따져보니 유출 문건이 최대 100만건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검찰 관계자는 “다운로드 횟수와 다운받은 자료의 총량은 자료의 성격과 함께 사건을 규명하기 위해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필수 정보”라며 “심 의원 측 주장보다는 훨씬 많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심 의원 측이 190회에 걸쳐 100만건 이상 다운로드했다”고 주장했다. 심 의원 측은 구체적인 다운로드 횟수나 문건 분량 등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심 의원실 관계자는 “업무추진비가 날짜, 시간, 장소, 결제금액별로 정렬돼 있는데 (검찰과 기재부에서) 업무추진비 사용 1건을 자료 1건으로 본 것 같다”며 “자료 자체를 불법 취득한 게 아닌데 분량을 논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100만건이라는 숫자로 사건 본질을 흐리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심 의원 측과 포렌식 작업 참관 일정을 조율하는 대로 보좌관 사무실에서 압수한 자료 분석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미 기재부와 재정정보원 관계자에 대한 고발인 조사는 3차례 진행했다. 검찰 관계자는 “통상 쌍방고소 사안에서는 먼저 고발한 사건이 선순위”라며 “심 의원 사건을 먼저 보고 심 의원이 고소한 무고 사건도 고발인 조사 등을 병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美, 核목록 요구 미뤄야… 영변-종전 빅딜 필요”

    “美, 核목록 요구 미뤄야… 영변-종전 빅딜 필요”

    “다른 접근 원해… 미국과도 공감대 신고·검증 시점은 북·미 협의 봐야” 순차적 진행 통해 협상교착 최소화 폼페이오 장관 “시간게임 안 할 것”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미국 측에 북한에 대한 ‘핵리스트 목록 신고 및 검증 요구’를 일단 미룰 것을 제안했다. 최근 북·미 비핵화 협상 교착의 원인이었던 ‘일괄적인 핵리스트 신고 후 폐기·검증’이라는 과거 방식에서 탈피하자는 것이다.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와 종전선언의 ‘빅딜’을 시작으로 폐기·검증을 순차적으로 진행하는 방식으로 북·미 간 교착 가능성을 최소화하려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강 장관은 미 워싱턴포스트(WP)와 미국 뉴욕의 주유엔 한국대표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처음부터 핵무기 목록을 요구하면 이후 검증을 놓고 이어질 논쟁에서 협상을 교착상태에 빠지게 할 위험이 있다. 우리는 다른 접근을 하길 원한다”며 미국에 선 핵리스트 신고 요구를 일단 미룰 것을 제안했다고 밝혔다고 WP가 4일 보도했다. 강 장관은 이날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내신 기자회견에서는 “비핵화와 관련돼 미국이 제공할 수 있는 상응조치를 포괄적으로 고려하면서 로드맵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생각은 우리도 있고 미국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인터뷰 발언이 미국과의 공감대 아래 나온 것임을 시사했다. 또 “구체적인 로드맵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의 방북 성과가 중요한 잣대가 되겠지만 비핵화 조치와 또 비핵화를 이루기 위해 북한이 필요로 하는 상응조치를 어떻게 매칭해 나갈 것인가에 대해서 융통성이 필요하다”며 “융통성의 내용에 구체적으로 한·미 간 생각을 같이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미국도 어느 정도 융통성을 갖고 접근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문제는 북측의 선 핵리스트 신고 및 검증을 비핵화의 본질로 여기는 기존 관점에 어떻게 신뢰를 주입할지다. 강 장관은 “신고와 검증이 어느 시점에 들어갈지는 결국 미국과 북한의 협의 결과로서 나와야 된다”고 했다. 첫 단계적 교환 대상은 영변 핵시설의 영구 폐기와 종전선언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데, 오는 7일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으로 결정될 전망이다. 다만 정부는 재교착을 막으려면 급하게 서두르기보다 순차적인 진행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폼페이오 장관이 이번 방북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폐기까지 협의할 거라는 일각의 예측은 회의적이라는 것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북한에서 꺼내 놓은 (유관국 전문가들의) 참관하에 사찰(폐기)이든 빨리 가야 그런 과정에서 상응조치도 나오고 신뢰가 쌓이면서 속도가 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도 3일(현지시간) 국무부 기자회견에서 북 비핵화 시한에 대해 “우리는 빨리하고 싶지만, 시간 게임을 하지는 않으려 한다”며 기존의 ‘2021년 북 비핵화 완료 언급’도 자신의 것이 아니라 남북 정상의 언급이라고 했다.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강명구 마라토너 5일 선양 도착, 북녘 땅 달리는 꿈 이룰까

    강명구 마라토너 5일 선양 도착, 북녘 땅 달리는 꿈 이룰까

    지난해 9월 1일 네델란드 헤이그를 출발해 매일 40㎞씩 1년 1개월 동안 16개국 1만 5000㎞를 달려온 평화 마라토너 강명구(61)씨가 5일 중국 선양에 도착한다. 인간의 두 다리만으로 그토록 먼 거리를 달려온 강씨는 이제 북한 땅이 아주 가까운 선양에 들어서 그토록 간절하게 바라온 북측 입경이란 대사를 남겨두고 있다. 강씨는 이틀 뒤인 7일 아침 북측 구간에 진입해 신의주-평양-개성-DMZ를 통과해 오는 27일을 전후해 서울 광화문에 도착하는 일정을 머리에 그리고 있다. 4일 송영길(더불어민주당) 국회 동북아경제협력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국회 및 각계 대표들은 평양에서 4일부터 6일까지 개최되는 10·4 남북정상 공동선언 11주년 공동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떠난다. 송 의원은 북측 고위인사들과 접촉해 강씨의 북측 입경을 허가해줄 것을 간곡히 호소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최근 평화기원 강명구 유라시아 평화마라톤과 함께하는 사람들(평마사)의 상임 공동대표인 이장희 한국외국어대 명예교수는 베이징의 북측 민화협에서 강씨의 신원을 조회한 사실을 밝혀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강씨의 노고를 위로하고 격려하며 북측 입경이란 어려운 과제 해결을 돕기 위해 평마사는 5일 오전 민주평통 선양 협의회와 힘을 합쳐 푸순 신한민속촌에서 환영 및 단둥 환송 문화제를 연다. 평마사 상임공동대표인 이장희 한국외국어대 명예교수는 강씨의 선양 도착에 발맞춰 “통일 운동의 생활화와 대중화가 가능함을 보여줬다”며 “실크로드 16개국을 달림으로써 잠자는 750만 해외 한민족의 역사 인식을 다시 일깨웠으며 잊힌 한민족의 상고사를 미래세대에게 재인식시켜줬다”고 평가했다. 이어 “남북 당국 및 유엔군사령부(UNC)는 강씨가 북한 구간을 무사히 완주할 수 있도록 하는 데 협력을 아끼지 말라”고 호소했다. 아울러 평마사 회원과 선양과 단둥 일대의 교민 등 20여명은 강씨와 선양, 단둥 일대를 함께 달리며 북측 입경의 필요성을 몸짓으로 역설하게 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靑 “북미대화 본궤도… 70년 적대·불신 해소되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4차 방북 및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이 확정되면서 청와대는 비핵화 대화가 본궤도에 오른 데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문재인 대통령이 ‘수석협상가’로서 최근 남북 및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양측의 신뢰를 복원한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3일 “꺼져 가던 북·미 대화의 불씨를 문 대통령의 평양·뉴욕 방문으로 되살린 것만으로도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고 봤는데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으로 북·미 간 70년 적대와 불신의 세월이 해소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당초 청와대는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을 이달 중순으로 전망했다. 그런데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시기가 당겨진 데다 김 위원장과의 면담 일정까지 공개된 걸 봤을 때 북·미 실무조율 단계에서 비핵화 로드맵에 대한 진전이 있었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오는 7일 밤늦게 평양에서 서울로 올 것으로 보이는 폼페이오 장관을 8일 만나 북·미 비핵화 협상 진전 상황에 대해 설명을 들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폼페이오 장관의 조기 방북에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결과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워했다. 이 관계자는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 지는 미지수”라며 “(이번에) 큰 틀에서 (비핵화 로드맵에 대한 조율이) 이뤄지고 나서 ‘(오스트리아) 빈 채널’을 통한 실무협상 등이 가동돼 디테일을 마무리 지은 뒤 2차 북·미 회담의 날짜·장소를 정하는 수순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미 정상회담이 이뤄지면 최종적으로 북·미 정상이 종전선언 및 비핵화 진전과 관련해 공통된 입장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고, 종전선언은 그 뒤의 어느 시점에 이뤄질 것”이라며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은 종전선언 후 이뤄지는 게 순리로 보인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이·팔 첫 평화협정 뒷얘기 국립극단 무대에 오른다

    이·팔 첫 평화협정 뒷얘기 국립극단 무대에 오른다

    지난해 토니상 작품상 등을 휩쓴 화제의 연극 ‘오슬로’가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한국에서 초연된다.국립극단은 올해 하반기 해외 신작으로 ‘오슬로’를 선보인다고 2일 밝혔다. 이성열 예술감독이 취임 후 처음으로 직접 연출을 맡는다. ‘오슬로’는 1993년 9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두 정상이 최초로 체결한 평화협정의 숨겨진 뒷얘기를 다룬 한 편의 정치 스릴러다. 노르웨이 오슬로 외곽에서 진행된 사전협상의 이름을 딴 ‘오슬로 협정’은 이스라엘 이츠하크 라빈 총리가 암살당하면서 원점으로 돌아간다. 작품의 중심에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 비밀협상의 다리를 놓는 노르웨이인 외교관 ‘모나 율’과 그의 남편 ‘티에유 로드-라이센’이 있다. 모나 율 역은 ‘어쩌면 해피앤딩’, ‘닥터 지바고’ 등을 통해 실력을 인정받은 전미도가, 티에유 로드-라이센 역은 연극계 ‘블루칩 배우’로 꼽히는 손상규가 각각 맡아 열연한다. 여기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총리였던 아메드 쿠레이(김정호 역)와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전 총리(강진휘 역) 등 실존인물을 바탕으로 한 인물들로 무대를 꾸민다. 이 예술감독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과 평화로 가는 길이 우리에게 어떤 이야기가 될 수 있을까 고민했다”며 그러던 중에 한반도의 상황도 적에서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고 이번 작품에 남북관계 이슈를 투영했음을 시사했다. ‘오슬로’를 쓴 극작가 JT 로저스는 1980년대 미·소 정보기관과 아프가니스탄 사태를 다룬 ‘피와 선물’, 르완다 대학살 문제를 다룬 ‘오버워밍’ 등 국제사회의 무거운 주제들을 다루며 주목받았다. ‘오슬로’는 현재 영화 ‘라라랜드’, ‘스파이 브릿지’ 등을 만든 제작진에 의해 영화화가 진행 중이다. 공연은 오는 12일부터 11월 4일까지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린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이·팔 첫 평화협정 뒷얘기 국립극단 무대에 오른다

    이·팔 첫 평화협정 뒷얘기 국립극단 무대에 오른다

    지난해 토니상 작품상 등을 휩쓴 화제의 연극 ‘오슬로’가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한국에서 초연된다. 국립극단은 올해 하반기 해외 신작으로 ‘오슬로’를 선보인다고 2일 밝혔다. 이성열 예술감독이 취임 후 처음으로 직접 연출을 맡는다. ‘오슬로’는 1993년 9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두 정상이 최초로 체결한 평화협정의 숨겨진 뒷얘기를 다룬 한 편의 정치 스릴러다. 노르웨이 오슬로 외곽에서 진행된 사전협상의 이름을 딴 ‘오슬로 협정’은 이스라엘 이츠하크 라빈 총리가 암살당하면서 원점으로 돌아간다. 작품의 중심에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 비밀협상의 다리를 놓는 노르웨이인 외교관 ‘모나 율’과 그의 남편 ‘티에유 로드-라이센’이 있다. 모나 율 역은 ‘어쩌면 해피앤딩’, ‘닥터 지바고’ 등을 통해 실력을 인정받은 전미도가, 티에유 로드-라이센 역은 연극계 ‘블루칩 배우’로 꼽히는 손상규가 각각 맡아 열연한다. 여기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총리였던 아메드 쿠레이(김정호 역)와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전 총리(강진휘 역) 등 실존인물을 바탕으로 한 인물들로 무대를 꾸민다. 이 예술감독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과 평화로 가는 길이 우리에게 어떤 이야기가 될 수 있을까 고민했다”며 그러던 중에 한반도의 상황도 적에서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고 이번 작품에 남북관계 이슈를 투영했음을 시사했다. ‘오슬로’를 쓴 극작가 JT 로저스는 1980년대 미·소 정보기관과 아프가니스탄 사태를 다룬 ‘피와 선물’, 르완다 대학살 문제를 다룬 ‘오버워밍’ 등 국제사회의 무거운 주제들을 다루며 주목받았다. ‘오슬로’는 현재 영화 ‘라라랜드’, ‘스파이 브릿지’ 등을 만든 제작진에 의해 영화화가 진행 중이다. 공연은 오는 12일부터 11월 4일까지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린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공연리뷰] 뮤지컬 ‘마틸다’, 관객 탄성 자아내는 연기·연출…가족 뮤지컬의 가능성을 보다

    [공연리뷰] 뮤지컬 ‘마틸다’, 관객 탄성 자아내는 연기·연출…가족 뮤지컬의 가능성을 보다

    뮤지컬 ‘마틸다’는 어른과 아이, 모두를 위한 동화다. “그 누구도 나를 대신해 주지는 않는다”는 당돌한 다섯살 소녀 마틸다 웜우드의 이야기는 스타 배우를 앞세운 여느 뮤지컬들과 달리 무명에 가까운 아역배우들을 전면에 내세우며 국내에 첫선을 보이고 있다.‘마틸다’는 아동문학가 로알드 달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139년 전통의 영국 명문극단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RSC)가 ‘레미제라블’ 이후 25년 만에 탄생시킨 뮤지컬이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 등을 쓴 로알드 달의 검증된 ‘이야기의 힘’이 무대 위에 재연돼 런던 웨스트엔드와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비영어권 국가 중에서는 최초로 국내에서 라이선스로 초연됐다. 동화적 상상력과 현실에 대한 풍자를 함께 담은 작품은 어른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즐길 수 있는 많은 요소를 담고 있다. 객석의 아이들은 학교·학원에서 만날 법한 또래인 무대 위 주인공들과 정서적 일체감을 느낄 수 있다. ‘나쁜 어른 대 착한 아이들’이라는 선악의 대립구도도 더더욱 이해하기 쉽다. 알파벳과 책으로 뒤덮인 기본 무대나 마틸다의 상상력을 옮긴 무대연출 수준은 성인 관객의 눈높이를 충분히 넘는다. 권선징악의 이야기는 단순하지만 캐릭터는 좀더 복합적이다. 라푼젤, 신데렐라, 성냥팔이 소녀 같은 전통적 동화 주인공들에게 “왜 구해 주기만을 기다리느냐”고 반문하는 ‘마틸다’는 거울 보기를 좋아하고 멋진 왕자님이 나타나기를 기다리는 수동적인 여성 캐릭터와 정반대 지점에 있다. “책을 읽지 마라”며 독서광인 딸을 학대하고 아들만 챙기는 웜우드 부부, 할 줄 아는 것이라고는 TV 보는 게 전부인 오빠 ‘마이클’ 등 가족 가운데 제대로 된 인물은 ‘천재소녀’ 마틸다뿐이다. 전통적인 가족 내에서는 가장 주목받지 못하는 막내딸의 위상전복은 객석에 묘한 쾌감을 던진다.마틸다의 진취적인 캐릭터를 뒷받침하는 것은 아역과 성인 배우의 연기와 춤이다. 오프닝 무대를 비롯해 작품의 대표곡 가운데 하나인 ‘스쿨송’, 객석 머리 위로 그네가 날아오르며 관객의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어른이 되면’(When I Grow Up) 등 주요 넘버에서 펼쳐지는 아역과 성인 배우들의 앙상블은 작품의 또 다른 관람 포인트다. 앞서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에서 아역 배우들을 무대 위에 올렸던 제작사 신시컴퍼니의 노하우는 이번 작품을 통해 점점 더 무르익은 듯하다. 일부 아역들은 ‘빌리 엘리어트’에 이어 ‘마틸다’에도 출연하며 물오른 호흡을 선보인다. 공연이 시작된 지 3주가 지나며 가족이 함께 보기 좋은 작품이란 입소문도 자연스럽게 퍼진 듯하다. 지난 추석 연휴 공연이 열린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는 가족 단위 관객도 적지 않게 눈에 띄었다. 뮤지컬 평론가인 원종원 순천향대 교수는 “세계 공연시장에는 훨씬 다양한 관객층이 있고, 그들이 소비하는 콘텐츠가 있는데 ‘마틸다’는 가족 단위, 아이들이 좋아할 수 있는 작품”이라며 “국내 뮤지컬 시장의 관객층을 다변화할 수 있는 실험이기도 한데, 티켓 가격이 높다는 가격 요인을 넘어설 수 있을지 여부는 ‘빌리 엘리어트’에 이어 이번 작품도 흥행할지에 달렸다”고 내다봤다. 공연은 내년 2월 10일까지 열린다. 6만~14만원.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비핵 평화 프로세스에 새 동력… ‘톱다운’ 방식 합의 상상 이상”

    “비핵 평화 프로세스에 새 동력… ‘톱다운’ 방식 합의 상상 이상”

    본지 평양 정상회담 전문가 좌담 지난달 19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 비핵화 관련 내용이 사상 처음으로 포함된 남북공동선언문을 타결함에 따라 교착상태에 빠졌던 북·미 비핵화 협상이 다시 급물살을 타고 있다. 서울신문은 1일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김석향 이화여대 교수,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 이호령 한국국방연구원 북한군사실장 등 관련 분야 전문가와의 좌담을 통해 9·19 평양 남북공동선언의 내용을 분석·평가하고 향후 비핵화 협상을 전망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김상연 정치부장의 사회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좌담에서 대다수 전문가는 9·19 평양공동선언을 전반적으로 긍정 평가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는 비핵화 로드맵의 불투명성과 남북 간 군사 분야 합의에 따른 안보 불안 우려를 제기했다. 정상들이 주도하는 톱다운 방식의 전례 없는 협상 구도가 학자들의 예측을 뛰어넘는다고 토로하는 전문가도 있었다.→9·19 평양공동선언의 내용을 어떻게 평가하나. -김현욱 우선 군사 분야에서 큰 성과가 있었다. 상호 간 적대행위 금지, 무력 사용 금지부터 북방한계선(NLL), 비무장지대(DMZ)까지 세세한 부분에서 무력 충돌 가능성을 상당히 낮췄다. 예를 들어 상호 간 경고 방송 등 다단계 절차를 만들어 우발적 무력 충돌 가능성까지도 낮췄다. 절차상에서 이미 남북 간 종전 상태를 만드는 데 상당히 기여한 군사적 합의가 나왔다. 이걸 앞으로 어떻게 실제 이행하느냐가 중요하다. 다만 남북이 서로 군축하는 데 미국 입장에선 우려가 있다. 남북 군축이 한·미 동맹의 약화로 가면 어떻게 하는가, 한국이 군축하면 전시작전통제권을 이양받는 데 준비가 되겠는가, 전작권 이양 조건은 한반도 위험 감소와 한국군 역량 준비인데 군축하면 역량 준비가 되겠는가. 이런 부분은 한·미 간 조율돼야 한다.경제 협력에서는 국제사회의 제재를 상당히 의식했다. 철도·도로 연결은 연내 착공식까지 금강산 관광·개성공단 사업 정상화도 ‘조건 마련’이라는 토를 붙였다. 국제사회와 같이 가기 위해 속도 조절을 하려는 모양새를 갖췄다. 비핵화 관련해서는 동창리 미사일 시험장 완전 폐기, 미국의 상응 조치 후 영변 핵시설 폐기인데 영변 핵시설 폐기가 선언에 포함되면서 북·미 협상을 제 궤도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그럼에도 북·미 간 여전히 존재하는 입장 차이를 좁히기 위한 가시적인 성과는 안 보인다. 영변 핵시설 폐기가 북한으로선 큰 결심을 한 것이지만 여전히 상응 조치를 미국이 먼저 하라는 부분은 좁혀지지 않았다.-김석향 9·19 평양공동선언을 보면 김 위원장도 무엇이 문제인지 인식하고 있는 건 확실하다. 예를 들어, 동창리 미사일 시험장 폐기도 유관국 전문가가 보는 앞에서 폐기하겠다고 했다. 앞서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때는 기자에게만 보여 줬는데 이걸로는 부족하다는 걸 인정하는 것 같다. 학습 효과는 분명히 있었지만 ‘유관국 전문가를 불러 놓고 폐기하겠다’고 딱 한 걸음만 나갔다. 진일보한 건 반가운데 딱 일보만 전진해서 북·미의 의견 차이가 좁혀졌는지는 잘 모르겠다. 비핵화와 군사 분야 외에 보건의료, 이산가족 문제는 긍정적이다. 그럼에도 비핵화와 군사 분야의 합의가 정말 그대로 실행될지 의문이다. 그래도 올 가을 평양 남북 정상회담을 할지 의심스러웠지만 개최된 것을 보면 비핵화와 군사 분야 합의도 실행될 수 있지 않을까 희망을 품고는 있다. -이호령 전반적으로 현실적으로 가능한 것, 실질적인 것, 희망과 현실과의 괴리 등 세 가지 모두 선언에 담겨 있다. 일단 현실에서의 가능성을 반영했다. 경제 협력은 다 조건부를 달았고 실질적으로 올해 안에 할 수 있는 철도·도로 연결 착공식을 포함시켰다. 착공식은 제재와 상관없기에 날짜까지 명확히 박았고 금강산 관광·개성공단 사업 등 실질적 경협으로 나아갈 수 있는 건 조건을 달아서 영리하게 잘 빠져나가면서도 북한에게 비핵화하면 실질적 경협도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줬다. 이산가족과 관련해 북한에게 요구했던 화상상봉, 영상편지 교환 등을 담은 것도 좋은 포인트였다. 남과 북이 다시 하나 됨을 이룬다는 것은 문화 교류에 담아 냈다. 3·1 운동 100주년 기념행사를 공동 개최하면 분단되기 전 하나였던 모습을 다시 한번 축하할 수 있다. 2032년 올림픽을 공동 유치할 경우 향후 통일의 모습, 미래에 하나 되는 모습을 미리 그려 볼 수 있다.이런 소프트 이슈 중심으로는 우리의 희망과 현실을 잘 조화시켰는데 하드 이슈에서는 유의해야 할 점이 있다. 우선 비핵화 관련 조항 중 3항(남과 북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추진해 나가는 과정에서 함께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하였다)이 의미가 있다. 4·27 판문점선언에서는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각자 책임과 역할을 다한다고 돼 있는데 평양공동선언에서는 ‘함께 긴밀히 협력한다’고 돼 있어 의미가 있다. 그러나 비핵화 관련 1, 2항(동창리 엔진시험장 및 미사일 발사대 폐기, 미국의 상응 조치 후 영변 핵시설 폐기)의 경우 북·미 회담을 재개하는 유인책이 됐다고 하는데 유인책이 아니라 또 하나의 살라미 전술로 보인다. 영변 핵시설 폐기가 처음 언급된 건 의미를 둘 수 있지만 영변 이외의 핵시설이 궁금하다. 영변 핵시설 내 플루토늄 5메가와트 원자로는 이미 충분히 확인되고 있다. 영변 핵시설이 북한 비핵화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것처럼 됐는데 영변 핵시설 폐기를 위한 상응 조치를 취해도 다른 시설 폐기를 위해 또 다른 상응 조치를 취해야 한다. 북한이 구사했던 살라미 전술이다. 북·미 협상이 교착되면 남한을 통해서 또다시 대화 국면을 만들어 달라고 해서 비핵화 조치를 살라미처럼 일부만 잘라서 내놓는 형국이 계속될 수 있다. 군사적 합의의 경우 남북군사공동위는 1991년 남북기본합의서에서 하기로 하고 하지 않았던 것인데 26년 만에 가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런데 남북기본합의서가 논의될 때는 북한 핵이 초보적 단계였고 의심만 가는 상황이었지만 지금은 북한 핵·미사일 능력이 엄청난 상황에서 남북군사공동위를 운영한다는 게 문제다. 비핵화를 촉진하기 위해 재래식 전력 부분에서 신뢰를 구축하자는 건데 균형이 맞는지 짚어 볼 필요가 있다. 비핵화 부분에서 동결 등 아무것도 안 된 상태에서 그나마 갖고 있는 군사적 억제력을 줄인다는 것인데 평양 이남에 북한 전력의 70%가 집중된 상황은 전혀 다루지 않았다. 비무장지대의 비무장화를 중심으로 이를 확장시킨다는 건 이론적으로 그럴싸해 보여도 실제 전력 운영 면에서는 이론과 차이가 있다. 상호 적대 정책을 중단하고자 해상, 공중, 육상에서 여러 조치를 취한다고 하는데 중요한 건 실제로 지키고 있는지 검증하는 문제다. 검증 체계에 대해 먼저 합의하고 육·해·공에서 합의를 이행할 때 보다 신뢰성을 높일 수 있다. -김정 큰 그림을 보는 게 중요하다. 지금 프로세스는 기본적으로 정치적 프로세스다. 관료적 프로세스와 속성이 다르다. 지금까지 북한 핵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이유 중 하나를 꼽으라면 관료적 프로세스로 운영됐기에 합의와 이행이 어려웠다는 것이다. 관료적 프로세스의 기본 속성은 위험 회피 전략으로 가는 것이다. 현상 유지에 유리한 구조지만 현상 타파는 어렵다. 지금은 정치적 프로세스, 그것도 선출직 최고위 정치인들이 협상을 주도하고 있는 프로세스다. 정치적 프로세스가 현상 타파에 유리하고 정치인이 하는 선택의 기본적 속성은 위험 회피가 아니라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다. 그게 없으면 현상 타파가 안 되는 것이다. 학자 입장에선 예측하기 어렵다.한반도, 나아가 동북아 안보 질서와 관련해서 예측 가능성은 굉장히 낮아졌지만 예측하지 못한 획기적 변화가 일어날 수 있는 어떤 시점에 있다고 봐야 한다. 평양공동선언은 긍정적인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핵무장국을 상대로 우발적 형태로 생길 수 있는 국지적 충돌 요소를 줄였다는 점은 좋은 의미에서 투자라고 생각한다. 운영적 군비 통제에서 구조적 군비 통제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정치가가 위험 감수를 한 측면에서 비춰 보면 대담하게 잘한 거다. -고유환 판문점 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이후에 비핵 평화 프로세스가 말 대 말 공약에서 행동 대 행동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교착 국면에 빠졌다. 남한이 나서서 가을로 예정된 남북 정상회담을 빨리 당겨서 초가을에 성사시키면서 비핵 평화 프로세스에 새로운 동력 불어넣었다는 의미가 있다. 또 톱다운 방식이라는 새롭고 독특한 방식으로 프로세스가 가동되기에 우리의 상상 이상으로 진전된 합의가 이뤄지고 있다.4·27 판문점선언이 6·15나 10·4 공동선언에 비견되는 강령적 합의여서 이번 선언에는 판문점선언 이행에 대한 합의 정도가 나올 줄 알았다. 그런데 강령적 선언으로서의 9월 평양공동선언을 만들어 냈다. 남북 사이에서 군사적 적대행위 종식, 전쟁 없는 한반도 관련 합의를 끌어냈다. 목표 시점과 세부 일정까지 매우 구체적인 합의를 끌어내고 이대로 이행된다면 사실상 남북 사이에 종전선언에 해당된다 할 만큼 재래식 군비 통제가 이뤄졌다. 남북 사이에서 할 일은 하고 북·미 사이에서는 전략무기에 해당되는 핵·미사일 문제를 해결하는 구도로 가고 있다. 과거 핵문제가 풀리지 않으면 남북 관계도 연동돼서 풀리지 않았는데 이번엔 남북 사이에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비핵화를 추동했다. 남북 관계의 독자성을 확인했고 남북 간 신뢰가 높아졌다. 북한은 선언문의 비핵화 관련 두 번째 조항에서 자기들이 취할 비핵화 초기 조치를 밝혔다. 미국은 핵 신고·검증이 비핵화의 초기 조치라고 얘기했는데 북한이 상응 조치라는 단서를 붙이긴 했지만 스스로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와 같은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얘기한 것이다. 북·미 회담에서 다룰 의제 중 하나인 비핵화 초기 조치의 내용을 공개했다. 북한이 남북 간 신뢰를 통해 비핵 평화 프로세스의 모멘텀을 살리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북한 비핵화 조치와 관련해 이호령 실장은 북한이 살라미 전술을 취하고 있다고 부정적으로 평가했고 고유환 교수는 행동 대 행동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비핵화를 바라보는 양극단의 시선이라고 생각한다. 이 지점이 교착의 가장 큰 부분 같다. -김석향 과거가 없는 현재는 없고 과거와 현재를 평가하지 않는 한 미래는 없다. 어떤 미래를 꿈꾸면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의도를 했든 안 했든 간에 과거 행적부터 묻고 넘어간다. 그런 면에서 지금 김 위원장이 비핵화 진짜 할 거라고 말해도 자기 할아버지, 아버지의 짐을 다 가지고 있는 거다. -고유환 판문점선언과 싱가포르 북·미공동선언에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이 나열돼 있는데 북한은 둘을 의도적으로 연계해서 동시 행동 원칙에 따라서 단계적으로 이행한다는 복안을 갖고 포함시킨 것이다. 살라미로 간다는 건 한꺼번에 다 해결할 수 없으니까 단계적으로 간다는 뜻이다. 지금은 오히려 북한이 어차피 비핵화를 할 거면 시간을 끌 이유가 없다. 북한은 빨리하고 싶은데 미국은 시간 조절을 하고 있다. 기존 고정관념으로는 지금의 판을 읽어내기 어렵다. -이호령 살라미 전술이냐 아니면 행동 대 행동으로 봐야 하냐의 문제인데, 톱다운 방식으로 정치적 합의가 진행되면서 알게 모르게 만들어지는 컨센서스가 있다. 즉 북한 핵무기를 일정 부분 반출해 주면 북한 핵위협이 감소하고 평화가 올 것이라는 건데 실제 맞는지 짚어 봐야 한다. 북한은 비핵화 조치를 살라미로 여러 개 쪼갤 수 있다. 영변 핵시설 안에서도 플루토늄과 우라늄, 영변과 영변 이외의 지역, 이외의 지역에서도 A·B·C 지역. 대북 제재 해제라는 보상의 보따리는 그만큼 나누기 어렵다. 나눌 때 어떻게 해야 할지 실질적인 고민이 필요하다. →문 대통령은 종전선언은 정치적 선언이며 나중에 취소할 수도 있다고 무게감을 낮춤으로써 협상을 중재하고 있는데. -김현욱 종전선언이 단순한 정치적 의미는 아니라고 본다. 이건 남·북·미 정상이 서명하는 것이다. 국제법보다 더 큰 구속력이 있다. 트럼프, 문재인, 김정은 세 수반이 서명한 종전선언문에 담긴 내용은 추후 더 큰 굴레가 될 수 있다. 2018년 종전선언문에 세 수반이 서명한다면 1953년 정전협정보다 더 큰 파괴력을 가질 것이다. 그걸 알기에 미국에서도 우려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이해한 것처럼 쉽게 깰 수 있는 정상 간 서명에 기반한 합의서는 아니다. -김정 종전선언과 관련한 문 대통령의 발언이 기술적으로는 맞다. 종전선언을 한 다음에 북한이 마음에 안 들면 취소하면 된다. 단 종전선언을 하고 취소하면 비용이 발생한다. 기대가 좌절된 남한 국민들의 회의, 한·미 동맹에 부담, 북한의 핵 집착 가속화 등의 비용이 생긴다. -이호령 종전선언을 하게 되면 절대 후퇴할 수 없다. 그 비용이 있기 때문이다. 종전선언이라는 용어 자체에만 초점을 맞추면 당연히 한·미 동맹이나 유엔사 해체와 상관없고 북한이 합의 사항을 어기면 후퇴할 수 있다. 하지만 종전선언을 하고 나면 영향력이 생긴다. 정치적 선언이라고 하지만 정치적 선언으로 끝나지 않는 것은 종전선언이 갖는 영향력 때문이다. 예컨대 인권선언은 법적 구속력이 없지만 인권선언이 발표된 후 인권법이 만들어지고 유엔에서 인권위가 활동하며 모든 걸 구속하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다시 되돌릴 수 없다는 점에서 종전선언은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 종전선언이 평화협정으로 가는 첫 번째 길이긴 하지만 종전선언이 평화협정 체결을 곧바로 가시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결코 가벼운 게 아니다. -고유환 종전선언이 나오게 된 배경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종전선언 외에는 북한을 비핵화로 추동해내기 어렵겠다고 생각해 아이디어를 낸 것이다. 경우에 따라선 평화협정 없이도 북·미 수교로 갈 수 있는 구도에서 본다면 지금의 비핵화라든가 한반도 정세를 풀어나가는 ‘의무통과 지점’이 종전선언이다. 이걸 통과하지 않으면 풀리지 않는다. 또 북한은 내부 설득을 위해 종전선언이 필요하다. 북·미 적대 관계 때문에 핵을 개발했다고 했으니 적대 관계가 해소돼 핵을 버리자고 설득하려면 해소 징표로서 종전선언이 필요한 것이다. 김정은 체제에서 정책 전환을 할 수 있는 만능의 보검이 과거에는 핵이었다면 지금은 종전선언이다. 종전선언을 가져야 모든 걸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북한이 매달리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트럼프 대통령도 종전선언을 안 주고 비핵화를 추동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정리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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