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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샤일록, 악한인가 피해자인가… 176년 인생이 던진 신박한 질문

    샤일록, 악한인가 피해자인가… 176년 인생이 던진 신박한 질문

    유대인 모욕에 복수 꿈꾼 샤일록궤변 속 패소·개종 요구받자 독백“신도 그대들 것이면 난 어디 가나”‘최고령 배우’ 90세 신구, 공작 연기“연극 연습·공연, 지금 내가 할 일”86세 박근형, 67년 만에 샤일록 역“그땐 권선징악, 지금은 사람 표현” ‘국내 최고령 현역 배우’ 신구(90)는 무대 가장 높은 자리에 앉아 그 특유의 말투를 1200석 극장의 끝자리까지 힘차게 밀어 보냈다. 67년 만에 샤일록으로 돌아온 박근형(86)은 켜켜이 쌓아 온 연기 내공으로 인물의 본질을 또렷하게 꺼내 보였다.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하는 연극 ‘베니스의 상인’은 두 고령의 배우가 어떻게 나이를 통과하고 있는지 매회 생생하게 증명하고 있다. 아울러 차별과 혐오의 시대를 보는 창으로서 많은 질문을 건넨다. 막이 오르면 거대한 배의 골격을 연상시키는 무대 위로 가면 쓴 배우들이 노래하며 모여든다. 누구든 가면 뒤에서 다른 사람이 될 수 있는 카니발이다. 그러나 유쾌한 소란은 샤일록이 등장하는 순간 낯빛을 바꾼다. 거상 안토니오는 “고리대금 같은 그딴 짓”을 하는 ‘유대인’ 샤일록에게 침을 뱉고, 그의 옷을 만진 손을 털어낸다. 맹목에 가까운 거부감. 연극은 첫 장면부터 이 비대칭을 또렷하게 새긴다. 1막의 리듬은 희극적이다. 벨몬트에 사는 부유한 상속녀 포셔에게 구혼하려 안토니오에게 손을 벌리는 바사니오, 그 돈을 대려 샤일록과 ‘살 1파운드’의 계약을 하는 안토니오, 사랑을 찾아 떠나는 샤일록의 딸 제시카까지 저마다의 이야기가 펼쳐지고, 그 사이사이 모로코 왕자와 아라곤 왕자, 하인 렌슬럿의 감칠맛 나는 연기가 웃음을 뽑아낸다. 법정이 열리는 2막에선 웃음기가 싹 가신다. 안토니오는 배들이 좌초돼 빚을 갚을 길을 잃고, 딸에게 배신당한 샤일록은 계약대로 살점을 받아내겠다고 벼른다. 피해자가 가해자의 자리로 걸어 들어가는 순간이다. 재판관으로 변장한 포셔는 “단 한 방울의 피도 흘려서는 안 되며, 정확히 살 1파운드만”이라는 불가능한 조건을 내밀어 샤일록은 결국 패소한다. 베니스 시민의 목숨을 위태롭게 했다는 이유로 재산도 몰수당한 채 기독교 개종까지 요구받는다. 정의가 실현됐다고 여겨 온 이 장면은 과연 정당한 것인가, 질문이 시작된다. 재판 내내 포셔는 샤일록에게 자비를 요구한다. 어제까지 침을 뱉던 이들이 약자의 자리에 서자 선의를 구하고, 평생 낙인을 찍어 놓고 이제 와 관용에 기대하는 것, 이 작품이 안기는 불편함의 근원이다. 조롱과 혐오의 표적이 된 피해자에게 오히려 관용과 인내를 요구하는 오늘의 풍경이 400년 전 베니스 법정 위로 겹쳐 보인다. 오경택 연출은 지난 5월 제작발표회에서 현대 연극사가 1600년에 초판된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대표 희극을 ‘문제극’으로 분류한다는 사실을 짚었다. 무대 언어도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베니스의 배 뼈대는 기울어진 아치를 이루고 벨몬트 포셔의 집조차 대칭이 아니다. 강제 개종 장면을 길게 펼치며 원작에 없는 독백 하나를 새로 놓았다. “자비도, 공정도 그대들 것이고, 신마저 그대들의 것이라면 나는 이제 어디로 가야 한단 말인가.” 막이 내리기 직전 샤일록은 베니스를 가로질러 떠나고, 재판에서 이긴 안토니오는 홀로 어둠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그 끝에 남은 것은 물음을 건네받은 관객들이다. 박근형은 1959년 중앙대 연극영화과 재학 시절 교내 무대에서 샤일록을 연기해 극작가 이근삼(1929~2007)의 상찬을 받았다. 67년 만에 같은 인물로 돌아온 그는 “20대 때는 권선징악이라 생각했고, 지금은 사람을 표현하고 싶다”는 바람을 그대로 증명했다. 박근형은 “유대인은 눈이 없소, 손이 없소”라는 항변부터 차별의 고통과 서늘한 복수의 욕망을 밀도 있게 펼치며 전 회차를 홀로 책임진다. 공작을 연기하는 신구는 분량은 짧지만 “연극 연습하고 공연하는 게 제일 좋은, 지금 내가 할 일”이라는 담백한 한 마디를 오롯이 담아 표출한다. 이원승·박명훈·조달환·이승주·카이·최수영·원진아·이상윤 등 중간 세대, 두 원로가 사재로 조성한 ‘연극내일기금’으로 선발된 신예까지 모든 세대가 무대 위에서 한 호흡으로 공존한다. 공연은 8월 9일까지.
  • 혐오 대신 치유의 언어 싹트는 그라운드 되길…배재고 사태를 바라보며

    혐오 대신 치유의 언어 싹트는 그라운드 되길…배재고 사태를 바라보며

    특정 지역을 비하하고 아픔의 역사를 폄훼해 물의를 빚었던 배재고 야구부 사태가 일단락됐다.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20일 이례적인 재심 끝에 배재고 야구부에 대한 ‘6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1개월 출전 정지’로 감경했다. 이에 따라 배재고 야구부는 다음 달 6일 개막하는 제54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봉황대기는 배재고가 올해 출전할 수 있는 마지막 전국대회다. 대학입시와 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에서 3학년생 선수들이 불이익을 당할 가능성도 사실상 사라졌다. 공정위는 배재고 선수들의 행위가 징계 사유에 해당한다는 점은 명확히 하면서도 “선수들이 광주제일고를 찾아가 사과하고 피해 당사자들은 용서한 뒤 선처를 호소한 점을 고려했다. 학생 선수들은 배움의 과정에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1심 징계인 출전 정지 6개월은 과중하다고 봤다”고 감경의 배경을 설명했다. 배재고 관계자들과 학생들은 1심 징계가 내려진 뒤 광주를 방문해 머리를 조아렸고 광주는 사과를 받아들였다. 이후 배재고는 대한체육회 공정위에 재심의를 요청했고 공정위는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통상 2개월이 걸리는 재심의 일정을 초고속으로 잡아 이같은 결론을 끌어냈다. 야구계를 떠나 전국을 떠들석하게 했던 이 사건의 발단은 배재고 선수 일부가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상대 팀인 광주제일고를 향해 부적절한 응원구호를 외친 것이었다. 스타벅스가 광주민주화 운동을 폄훼한 ‘탱크데이’ 이벤트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지 불과 40여일 정도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다. 워낙 폭발력이 강했던 사건이었으니 학생들 시선에선 상대를 자극하기에 그만한 소재도 없었을 터였다. 사실 “가야지, 가야지! **** 가야지!”는 고교야구 현장에 한 번이라도 가 본 적이 있는 이라면 모를 수가 없는 구호다. 처음엔 직관적으로 소속팀을 향한 순수한 응원의 의미를 담았는데 단순한 구호를 반복하다가 지루해지자 조금씩 변형을 주는 것이 유행을 타기 시작했다. 언뜻 들어서는 이해가 가지 않는 “스포티비 가야지”가 대표적이다. 고교야구 중계를 하는 SPOTV 채널을 통해 방송을 한 번 타보자는 기발한 발상에서 만들어진 구호다. 최근엔 여기에 상대가 지긋지긋해 할만한 자극적인 단어를 경쟁적으로 갖다 붙인다. 그렇게 등장한 것이 ‘스타벅스’다. 누가 시작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자연스럽게 ‘스타벅스’와 ‘탱크데이’를 응원구호에 얹었다. 적극적으로 구호를 외친 이들도 있었고 ‘이건 아닌데…’라고 생각하면서도 분위기에 휩쓸린 이들도 있었을 게다. 다만 누구도 이토록 파장이 커질 것이라고는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고교야구대회 응원전에서 촉발된 논란은 사회적 현상으로 번지고 정치 공방으로까지 확산됐다. 국가대표 축구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이슈에 버금갈 정도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렇게까지 커질 일인가 싶기도 하고 어쩌다 이런 사태에 휘말린 학생들이 안쓰럽기도 하다. 그런데 과연 가해자는 배재고 뿐이었을까? 피해자는 광주제일고 뿐이었을까? 아마도 계엄의 그 밤 이후 충암고 학생들은 더한 일을 겪어야 했을 것이다. 계엄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던 학생들에게까지 모질게 날아드는 ‘계엄 잔당’의 낙인이 푸른 청춘의 가슴을 멍들게 했다. 학교 측에서 교복과 체육복을 입은 채 등하교하지 말라는 권고를 했다는 소문이 공공연하게 들렸다. 그러나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충암’이 선명하게 새겨진 유니폼을 입어야 했고 상대 팀들은 어김 없이 내란의 망령을 충암고에 뒤집어씌웠다. 상처 입은 충암고 역시 가만히 앉아서 당하지만은 않았다. 더 독한 구호로 맞받아쳤다. 이쪽에서 당하고 저쪽에서 앙갚음하는 과정에서 혐오의 소용돌이는 더 거세졌다. 단지 배재고 사태 이전까지는 물 밖으로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었다. 그 문제에 관한 한, 어쩌면 모두가 피해자였고 동시에 가해자였는지도 모른다. 여물지 않은 가슴에 깊게 새겨질 흉터라 더 마음이 아프다. 그들의 잘못이 아니라 그들이 바른길을 갈 수 있도록 이끌지 못한 어른들의 잘못부터 되새길 일이다. 반성은 뼈아프고 고통스러웠지만 변화는 빠르게 찾아왔다. 사건의 무대가 됐던 청룡기는 고교야구 응원문화가 탈바꿈하는 계기가 됐다. 창단후 처음 청룡기 우승을 차지한 세광고는 결승전에서 찬송가를 개사한 응원가와 응원구호로 품격 있는 응원문화를 보여줬다. 구교석 경북고 교장은 아름다운 패자의 자세를 몸소 가르쳐 박수를 받았다. 그는 경북고가 결승전에서 패한 뒤 선수들과 학부모, 동문들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예부터 큰일을 앞둔 사람은 잠자리를 불편하게 하고 음식 맛도 잊었다고 한다. 아무래도 우승기를 들어올리기에는 제 잠자리가 편안했고, 제가 먹은 음식이 달았던 것 같다’며 모든 책임을 자신이 떠안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오늘의 패배가 우리를 주저앉게 하지는 않을 것이다. 아쉬움은 오늘까지다. 이번 패배를 성장의 밑거름으로 삼아 다시 우승을 향해 묵묵히 걸어가자’고 당부했다. 똑같은 사안을 두고 정치권은 여전히 상대 당을 향한 물어뜯기와 비방에 이용하기 바쁘다. 그러나 고교야구 야구 현장에서는 어느새 따뜻한 화해와 치유의 언어들이 혐오의 일상화를 대체해 가고 있다.
  • 불가리아 사로잡은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소피아에 울려 퍼진 환호

    불가리아 사로잡은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소피아에 울려 퍼진 환호

    지난 11일(현지시간) 불가리아의 수도인 소피아가 K팝의 열기로 뜨겁게 달궈졌다. ‘2026 K-POP 커버댄스 페스티벌 인 불가리아’의 공연장은 무대가 시작되기 전부터 참가자와 관객들이 밀물처럼 밀려들었다. 객석을 가득 메우고도 관객 입장이 끊이지 않아 통로에 자리를 잡거나, 흥에 겨워 춤을 추는 관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서울신문과 주불가리아 대한민국 대사관이 주최하고 서울시와 한국연예제작자협회,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 서울관광재단, 올케이팝, 펜타클이 후원한 ‘2026 K-POP 커버댄스 페스티벌 인 불가리아’가 지난 11일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의 토플로센트랄라 문화센터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관객들은 음악에 맞춰 야광 응원봉을 힘차게 흔들었고, 공연장 곳곳에는 함성과 환호가 울려 퍼졌다. 참가팀들의 열정적인 퍼포먼스와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이 어우러지며 현지에서의 높은 K팝 인기를 다시 한번 실감케 했다. 특히 올해는 주불가리아 일본·인도네시아·캄보디아 대사를 비롯해 중국대사관 관계자 등 외교가 인사들도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K팝이 현지 팬들과 소통하며 한국 문화의 매력을 알리는 공공외교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김동배 주불가리아 대사는 축사에서 “한국 문화에 대한 깊은 애정에 감사드린다”며 “K팝을 사랑하는 여러분들이야말로 양국을 잇는 문화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고 격려했다. 이어 “불가리아가 뜻깊은 축제의 개최지 중 한 곳이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참가자와 관객 모두에게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6인조 혼성팀 ‘무브세븐’, 완성도 높은 무대로 우승 차지해열띤 본선 끝에 올해 불가리아 대회 우승의 영예는 6인조 혼성 커버댄스팀 ‘무브세븐(MOVE7)’에게 돌아갔다. 이들은 그룹 보이넥스트도어(BOYNEXTDOOR)의 ‘똑똑똑’을 커버하며 압도적인 무대 장악력을 선보였다. 우승자로 지명되는 순간 이들은 서로를 끌어안으며 눈물을 흘렸고, 손을 맞잡은 채 관객석을 향해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팀의 리더 이자벨 코스토바(19)는 “각자 다른 팀에서 활동하던 친구들인데, 이번 대회만큼은 친한 이들과 함께 무대에 서고 싶어 특별히 팀을 결성했다”며 “그래서 이번 우승이 더욱 뜻깊고 감격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K팝의 매력을 묻는 질문에 “넘치는 에너지와 뛰어난 춤 실력은 물론, 귀를 사로잡는 목소리 때문에 K팝에 빠져들게 됐다”며 “K팝을 통해 한국에 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선물이다. 본선에서는 세계 각국의 친구들과 경쟁하기보다 무대 자체를 즐기고 싶다”고 포부를 덧붙였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 무브세븐은 오는 가을 서울에서 열리는 월드 파이널 무대에 올라 세계 각국에서 모인 정상급 크루들과 최종 경연을 펼칠 예정이다. 올해로 16회를 맞이한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은 세계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K팝 온·오프라인 한류 팬 소통 프로그램이다. 단순한 경연을 넘어 한국 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전 세계 젊은 세대가 음악과 춤을 통해 교감하는 의미 있는 축제의 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 양천구, 양천문화회관 광장도 내년까지 새단장한다

    양천구, 양천문화회관 광장도 내년까지 새단장한다

    서울 양천구는 내년까지 ‘양천문화회관 광장 일대 환경개선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1998년 준공된 양천문화회관은 지하 2층~지상 5층 규모로 각종 공연이나 전시, 생활 문화 프로그램이 열려 많은 주민이 이용하는 문화 거점이다. 지난해 양천문화회관 내부는 대규모 리모델링을 했지만, 1층 광장 일대는 개관 이후 전면적인 개보수가 이뤄지지 않아 바닥재 파손과 균열, 물고임 현상 등이 발생했다. 이에 구는 이용객 안전을 위해 지난달 실시설계를 마치고 다음 달부터 1238㎡ 크기의 광장 전면부에 대한 공사를 진행한다. 내년에는 508㎡ 규모의 측면부를 정비할 계획이다. 앞서 구는 지난해 특별교부세를 신청해 사업비 6억원을 확보했고, 여기에 구비 1억 9900만원을 추가로 투입하기로 했다. 구는 낡은 바닥을 교체하고 방수 공사, 배수로 정비 등 배수 체계를 개선할 계획이다. 점자블록을 교체하고, 휠체어 이용자를 위한 경사로도 정비한다. 이기재 구청장은 “이번 환경개선사업을 통해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을 조성해 문화와 일상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열린 광장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 있지 류진 “바지에 손 넣어 죄송” 사과…무슨 일이 있었길래 [스타이슈ON]

    있지 류진 “바지에 손 넣어 죄송” 사과…무슨 일이 있었길래 [스타이슈ON]

    그룹 ‘있지(ITZY)’ 멤버 류진이 필리핀 공연 도중 의상을 정리하던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류진은 지난 19일 진행한 라이브 방송을 통해 “주변에서 정말 많은 연락과 질책을 받았다”며 최근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됐던 무대 위 해프닝을 언급했다. 그는 “바지에 손을 넣었던 것에 대해 팬 여러분께 사과와 해명을 드리려고 한다”며 당혹스러웠던 심정과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앞서 있지는 지난 11일 필리핀 마닐라의 SM 몰 오브 아시아 아레나에서 개최된 단독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쳤다. 논란이 된 상황은 당시 무대에서 발생했다. ‘댓츠 어 노노’(THAT’S A NO NO) 무대 의상으로 점프슈트를 착용한 류진은 격렬한 안무 도중 의상 하의 부분이 몸에 밀착되며 불편함을 겪었다. 옷매무새를 정리하려던 그는 착용하고 있던 쇼트 팬츠 안으로 손을 넣어 의상을 바로잡았다. 해당 모습은 현장에 있던 관객이 찍은 영상을 통해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로 확산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류진은 “첫 번째로 점프슈트가 너무 올라가서 정말 아팠다. 별생각 없이 내린 건데 나중에 영상을 다시 보니까 내가 봐도 좀 그렇더라”며 당시의 행동을 되돌아봤다. 이어 “손이 좀 많이 들어가긴 했더라. 내가 이제 너무 편해졌나 보다”라며 “무대에서 그런 행동을 했던 점은 팬 여러분께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그는 “하지만 먼저 점프슈트가 나를 반 갈라서 죽이려고 했기 때문에. 그렇지만 공공장소에서 바지에 손을 넣는 것은 아닌데. 제가 잘못했던 거 같다”며 “공공장소에서는, 특히 무대 위에서는 바지에 손을 넣지 않겠다”고 재차 다짐했다. 한편 최근 월드투어 마닐라 공연을 성황리에 마친 ‘있지’는 오는 8월 8일과 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홀에서 다섯 번째 공식 팬미팅을 개최하고 국내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 워터파크 왜 가나… ‘서울썸머비치’ 가면 되는데

    워터파크 왜 가나… ‘서울썸머비치’ 가면 되는데

    성해나의 소설집 ‘혼모노’에 배우 박정민이 쓴 추천사 ‘넷플릭스 왜 보냐. 성해나 책 보면 되는데’는 베스트셀러가 된 책보다 더 회자됐다. 오는 20일부터 8월 9일까지 광화문광장에 열리는 ‘2026 서울썸머비치’는 이 추천사를 떠올리게 한다. 굳이 돈과 시간을 들여 워터파크나 해수욕장에 갈 이유가 뭐냐고 서울시는 묻는다. 서울관광재단과 시가 공동 주관하는 서울썸머비치는 2023년 첫선을 보인 뒤 올해로 네 번째다. 20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8월 9일까지 매일 오후 1시~오후 10시 운영된다고 19일 서울시가 밝혔다.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세종대왕 동상 뒤편 대형 수영장을 중심으로 8m 높이의 ‘워터슬라이드’와 일정 시간마다 물이 쏟아지는 ‘워터 버킷’이 설치된다. 지붕이 있는 원두막 형태의 쉼터와 탈의실도 마련된다. 수영장은 한 번에 700명까지 들어갈 수 있다. 올해는 처음으로 지름 12m 규모의 에어돔 안에 양양·강화·대천·부산·군산 등 전국 해변의 모래를 가져와 조성한 ‘샌드 아지트’가 마련된다. 한 번에 50명까지 이용할 수 있다. 광장 한편에는 생활 소품을 판매하는 플리마켓과 푸드트럭이 들어선다. 박찬구 정무부시장이 참석하는 20일 개막식에서는 시민과 함께하는 워터캐논 발사 등의 개장 기념 퍼포먼스를 진행한다. 시는 다양한 공연과 체험 행사로 구성된 ‘광화문광장 여름 상상놀이터’도 진행한다. 무료 공연은 오는 31일부터 8월 2일, 오후 5~7시에 열린다. 오는 25~26일, 8월 1~2일 광화문 감사의 정원에서 인증사진을 촬영한 뒤 ‘감사합니다’를 외쳐 기준치를 넘으면 경품을 제공하는 ‘데시벨 챌린지’도 진행된다.
  • ‘장외 정치’ 외줄 타는 장동혁… 부정선거 주장·강성 지지층 밀착 행보

    ‘장외 정치’ 외줄 타는 장동혁… 부정선거 주장·강성 지지층 밀착 행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장외 정치’가 위험수위를 넘나들고 있다. 참정권 침해 규탄을 넘어선 부정선거 주장은 물론 지난해 3월 국민의힘 의원 전원이 동의한 ‘절윤(윤석열과의 절연)’ 약속과는 달리 윤어게인 세력과도 다시 밀착하는 분위기다. 장 대표는 19일 페이스북에 “제헌절은 올공 데이였다”며 “폭염도, 연휴도, 올림픽공원 저항의 열기를 꺾지 못했다. 저는 여러분과 끝까지 함께 싸우겠다”고 썼다. 장 대표는 지난 17일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 집회에서 김민수 최고위원과 ‘올블랙’ 차림으로 대형 태극기를 흔들며 ‘부정선거 재선거, 당일투표 수개표’ 행진 선두에 섰다. 장 대표는 ‘시민운동 현장 방문’이라는 이름으로 지역 순회 일정도 사실상 ‘나홀로’ 이어가고 있다. 애초 당원들이 참여하는 장외집회를 구상했으나 호응이 없어 장 대표와 일부 측근들만 해당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인천과 부산, 전남광주에 이어 오는 23일에는 경기 용인에서 열리는 장외집회에 장 대표가 참석한다. 지도부의 한 의원은 “광장은 통제할 수 없는 변수가 계속되기 때문에 신중해야 하는데 장 대표는 ‘그곳’에 자기 답이 있다는 확신에 차 있다”고 전했다. 윤어게인 세력도 덩달아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지난 16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특검 서명 전달식에서는 ‘눈 오던 올해 겨울 한남동 앞에서, 밤을 지새며 싸운 소중한 사람들’이라는 가사의 축하공연이 펼쳐지기도 했다. 장 대표가 강성 지지층에만 매달리며 고립을 자초한다는 우려도 계속되고 있다. 그럼에도 당내에선 이렇다할 해법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권영세 의원 등이 “자기 이익을 앞세워 보수세력을 희생시키고 있다”고 비판했으나 마땅한 방법론이 나오지 않고 있다.
  • ‘장외 올공 정치’ 장동혁, 윤어게인·부정선거 아슬아슬 외줄타기

    ‘장외 올공 정치’ 장동혁, 윤어게인·부정선거 아슬아슬 외줄타기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장외 정치’가 위험수위를 넘나들고 있다. 참정권 침해 규탄을 넘어선 부정선거 주장은 물론 지난해 3월 국민의힘 의원 전원이 동의한 ‘절윤(윤석열과의 절연)’ 약속과는 달리 윤어게인 세력과도 다시 밀착하는 분위기다. 장 대표는 19일 페이스북에 “제헌절은 올공 데이였다”며 “폭염도, 연휴도, 올림픽공원 저항의 열기를 꺾지 못했다. 저는 여러분과 끝까지 함께 싸우겠다”고 썼다. 장 대표는 거의 매일 하루 일과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마무리하고 있다. 장 대표는 지난 17일 집회에서는 김민수 최고위원과 ‘올블랙’ 차림으로 대형 태극기를 흔들었다. 인파 속에서 장 대표는 확성기를 사용해 “부정선거 재선거, 당일투표 수개표”를 외치는 등 행진 선두에 섰다. 연설을 하는 장 대표와 가까운 곳에 ‘윤석열이 옳았다’ 등이 적힌 손피켓은 물론 성조기도 등장했다. 장 대표는 “애국시민들이 주신 굿즈”라며 자신의 에코백에 여러 배지를 달기도 했다. 장 대표가 ‘올공혁명’, ‘참정권 회복’, ‘국민특검’ 등을 직접 쓴 손팻말을 받으려고 줄을 선 참가자들도 있었다. 장 대표는 흰색 도화지를 직접 준비해 붓펜으로 지지자들에게 손팻말을 써주고 있다. 장 대표는 ‘시민운동 현장 방문’이라는 이름으로 지역 순회 일정도 사실상 ‘나홀로’ 이어가고 있다. 애초 당원들이 참여하는 장외집회를 구상했으나 호응이 없어 장 대표와 일부 측근들만 해당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인천과 부산, 전남광주에 이어 오는 23일에는 경기 용인에서 열리는 장외집회에 장 대표가 참석한다. 지난 12일 부산에서는 현장 간담회와 집회가 투트랙으로 진행됐다. 간담회에 참석했던 한 의원은 서울신문 통화에서 “간담회는 매우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며 “부정선거에 대한 찬반 토론도 나왔고 정치가 여러 의견을 듣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했다. 하지만 이후 열린 집회는 사실상 성격이 모호했다”고 전했다. 재선거와 부정선거, 윤어게인 주장의 경계가 모호한 탓에 윤어게인 세력도 덩달아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지난 16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특검 서명 전달식에서는 ‘눈 오던 올해 겨울 한남동 앞에서, 밤을 지새며 싸운 소중한 사람들’이라는 가사에 맞춰 춤을 추는 축하공연이 펼쳐지기도 했다. 지난해 초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있던 윤석열 전 대통령 체포 반대 집회를 의미하는 것으로, 공연을 했던 단체는 윤어게인 집회에 참여해 왔다. 장 대표가 강성 지지층에만 매달리며 고립을 자초한다는 우려도 계속되고 있다. 장 대표는 실제 장외집회 연설마다 국민의힘 의원들을 비난하는 발언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한 유튜브와의 올림픽공원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의원들 중에도 야당 대표가 왜 매일 올림픽공원에 가느냐고 목소리를 낸다. 왜 정치를 하는지 다시 돌아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지난 16일 서명서 전달식에서는 “국민들이 중앙선관위에 농락당하면서 한심하게 진행되는 국정조사를 지켜보는 것이 충격적이고 부끄럽다”고 했고, 지난 15일 전남광주 연설에서는 “생각이 다르고 구호가 다르다고 목소리를 하나로 담아내지 못한 국민의힘이 부끄럽다”고도 했다. 장 대표의 ‘올공 정치’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데도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이에 제동을 걸 동력이 좀처럼 모이지 않고 있다. 여전히 장 대표가 물러나야 한다는 ‘사퇴 불가피론’이 의원들의 주된 의견이지만 장 대표를 강제 축출하거나 물러나게 할 마땅한 방법론은 나오지 않고 있다. 여기에 다선 의원들마다 차기 당권을 염두에 둔 각자의 시나리오가 충돌하고 있는 것도 출구전략 모색을 어렵게 한다는 분석이다.
  • ‘영크크’ 대세 아이돌 그룹 논란…팬들 “14만원 날렸다” 분노, 왜

    ‘영크크’ 대세 아이돌 그룹 논란…팬들 “14만원 날렸다” 분노, 왜

    최근 데뷔 첫 콘서트를 진행한 그룹 코르티스가 짧은 공연 시간과 같은 곡이 반복되는 무대를 선보여 공연에 대한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19일 가요계에 따르면 코르티스는 지난 18일부터 이날까지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첫 투어 ‘풋 유어 폰 다운’(‘PUT YOUR PHONE DOWN’)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첫날 공연에서 앙코르를 포함해 히트곡 ‘레드레드’(REDRED)를 4번, ‘영크리에이터크루’(YOUNGCREATORCREW)를 5번 노래했다. 이 같은 구성은 코르티스가 현재까지 발표한 두 장의 앨범 수록곡이 12곡에 그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곡 수가 부족한 신인 아이돌 그룹이 콘서트에서 다른 가수의 커버 무대를 선보여 구성을 채우는 것과는 달리, 자신들의 곡을 여러 번 반복했다는 점에서 ‘부실한 세트리스트’란 지적이 나왔다. 특히 요즘은 연차가 쌓인 아이돌 그룹이라도 새로운 모습을 보고 싶어 하는 팬들을 위해 타 가수의 커버 무대를 자주 하는 추세라 더 아쉬움이 남는다는 의견이 나왔다. 또한 티켓 가격이 14만 3000원이었는데도 공연 시간은 1시간 40분가량이었다. 의상 교체도 없이 한 벌의 의상으로 공연을 진행했다. 다른 아이돌 그룹들의 경우 곡 콘셉트에 맞춰 한 공연당 최소 3벌은 의상 교체를 진행한다. 한 누리꾼은 ‘콘서트 조기 종료로 셔틀 탑승 시간이 변경되었습니다. 코르티스 콘서트 7월 18일 (토) 귀가행 셔틀 탑승 안내해 드립니다’라는 내용의 문자가 담긴 사진을 올리며 분노했다. 공연장의 위치도 관객들의 불만에 한몫했다. 인천 영종도에 있는 인스파이어 아레나는 서울 시내 공연장에 비해 접근성이 떨어진다. 최소 왕복 2시간, 지방의 경우 그보다 더한 시간을 들여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2시간도 채 되지 않는 공연은 아쉬울 수밖에 없다. 일각에선 공연명 ‘풋 유어 폰 다운’처럼 자유로운 분위기를 추구하는 코르티스의 팀 특성상 콘서트 역시 정해진 틀에서 벗어난 형태를 선보인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다. 그러나 누리꾼들은 “간절함도 없고 성의도 없는 그룹”, “같은 노래는 앵콜 때나 하는 것”, “돈 벌기 쉬워서 좋겠다”, “팬들을 호구로 보냐” 등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코르티스는 오는 9월까지 서울, 미국 뉴욕, 일본 가나가와 등 총 9개 도시에서 14회 공연을 이어간다.
  • 최휘영 “매년 12월 K팝 아티스트 서울 총출동…한국판 ‘코첼라’ 만들 것”

    최휘영 “매년 12월 K팝 아티스트 서울 총출동…한국판 ‘코첼라’ 만들 것”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매년 12월마다 K팝 가수들이 국내에 모이는 한국판 ‘코첼라’를 열겠다고 밝혔다. 최 장관은 18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49 대한상공회의소 제주포럼에서 “내년 12월 초 서울을 시작으로 국내 K팝 아티스트들이 총출동하는 ‘패노메논’(팬+페노메논) 페스티벌’을 정례화하겠다”며 “미국 코첼라에 버금가는 어마어마한 페스티벌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코첼라 페스티벌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오에서 열리는 대형 음악 축제로, 매년 전세계에서 25만 명 이상이 참가해 인디오시 일대에 수억 달러 규모의 경제효과를 낸다. K팝 아티스트들의 공연 외에도 K푸드, K뷰티, 패션, 드라마, 영화, 웹툰 등 K컬처 전반에 걸친 전시와 이벤트로 패노메논 페스티벌을 글로벌 K컬처 팬덤을 겨냥한 대형 축제로 키워낸다는 것이 최 장관의 구상이다. 최 장관은 “2028년부터는 패노메논 페스티벌을 세계 주요 도시와 연계해 확대해나갈 계획”이라며 “박진영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을 중심으로 4대 기획사가 합의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K팝 육성을 위한 핵심 과제로 문화 인프라 확충을 제시했다. 그는 “일본 등 주변국에 뒤쳐지지 않는 대형 아레나와 공연 인프라를 확충해야 한다”며 “세계적 수준의 공연장을 지속적으로 확보해야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을 K컬처의 새로운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현재 제작 중인 영화 ‘피그빌리지’의 사례를 언급한 최 장관은 “미국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지만 실제 촬영은 인천에서 이뤄졌다”며 “AI 기술이 접목되면 제작 방식은 더욱 혁신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K컬처의 파급력을 바탕으로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외국인 관광객을 지방으로 확산해 관광 산업과도 연계시킨다는 계획이다. 최 장관은 오는 9월 여수에서 열리는 세계섬박람회 등 지역의 메가 이벤트를 K컬처 콘텐츠와 결합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최 장관은 “메가 프로젝트를 기점으로 지역 투자 산업을 설계하는 관점을 ‘수도권이 100이라면 지역은 120’ 수준으로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2030년 목표였던 외국인 관광객 3000만 명 유치 시기를 1~2년 이상 조기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 하남시장 “K-컬처·국가정원·AI로 ‘기업·일자리 도시’로 도약한다”

    하남시장 “K-컬처·국가정원·AI로 ‘기업·일자리 도시’로 도약한다”

    서울과 맞닿은 뛰어난 교통망에도 ‘베드타운’이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하는 경기 하남시가 산업도시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현재 하남시장은 17일 미사섬에 조성을 추진중인 K-컬처 복합단지와 국가정원, AI 혁신클러스터를 앞세워 기업을 유치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늘려 수도권 동부 경제거점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발표된 ‘경기도 지역균형발전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하남시 재정자립도는 A등급(매우 우수)이지만 인구·사업체·고용은 C등급(보통),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은 D등급(미흡)으로 평가됐다. 2023년 기준 하남시의 1인당 GRDP는 서울 강남구의 약 6분의 1 수준이다. 수도권 최고 수준의 교통망을 갖췄지만 산업 기반이 부족해 주민 상당수가 서울로 출퇴근하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기업 경쟁력을 보여주는 법인지방소득세도 격차가 크다. 2025년 기준 하남시는 330억 원으로 화성시(4076억 원)의 12분의 1, 이천시(3032억 원)의 9분의 1 수준에 그친다. 지역 경제를 이끌 대기업과 첨단산업 유치가 필요한 이유다. 이를 위해 하남시는 투자유치 전담 조직을 신설해 기업 유치에 나섰다. 그 결과 ㈜이글루코퍼레이션과 성원애드피아, 연세하남병원 등 13개 기업·기관을 유치해 약 1조 원의 투자와 2500여 개의 일자리를 확보했다. 시는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K-컬처 복합단지와 국가정원 조성사업을 연계할 계획이다. K-팝 전문 공연장과 영화·영상 제작시설, 한강 수변 국가정원이 들어서면 문화콘텐츠 산업 육성과 관광객 유입 효과를 동시에 기대하고 있다. 교산신도시에는 약 3조 원 규모의 AI 혁신클러스터도 조성한다. AI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을 집적해 첨단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K-컬처와 함께 하남의 미래 성장을 이끌 양대 축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이 시장은 “도시 경쟁력은 인구보다 기업과 일자리에서 나온다”며 “산업 기반을 확충해 시민들이 지역 안에서 일하고 생활할 수 있는 경제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 ‘D-50’ 여수섬박람회 막바지 준비 박차

    ‘D-50’ 여수섬박람회 막바지 준비 박차

    오는 9월 5일부터 11월 4일까지 열리는 2026여수세계섬박람회가 개막 50일을 앞두고 행사장 시설과 행사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16일 박람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주행사장은 현재 기반 시설 조성이 대부분 완료됐고 전시관, 공연장 등 주요 시설도 공정률 83%로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섬의 가치와 미래를 미디어 터널을 통해 구현할 랜드마크인 ‘주제섬’은 87%의 공정률로 내부 공사와 연출 준비가 한창이다. 세계 각국의 섬 문화와 정책, 미래 기술을 조명할 8개 전시관의 전시 연출 콘텐츠 제작 역시 차질 없이 진행돼 대부분 80% 이상의 공정률을 보이며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3000석 규모 ‘열린문화공간’에서 펼쳐질 세계 각국의 공연과 K팝, 트로트 콘서트를 비롯해 섬 포럼 등 국제 학술 행사 준비도 막바지 준비에 들어갔다. 부행사장인 개도와 금오도에서는 80면의 섬 캠핑장이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고 금오도 비렁길 트레킹 코스 정비와 선상 낚시, 요트 투어 등 섬 자체를 전시장으로 만드는 체험 행사 준비도 마무리 단계다. 조직위는 이달까지 주요 시설 공사와 전시 연출 콘텐츠를 완료하고 8월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박람회 성공을 가늠할 참가국 30개국 유치와 관람객 300만명 유치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30개국, 3개 국제기구가 참가를 확정해 목표치를 넘어섰고 관람객 유치도 26억여원의 입장권 사전 구매 약정이 이어지는 등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박람회 기간 여수 입항이 확정된 국제 크루즈만 9항차로 2만여명의 탑승객 방문이 예상된다. 중국 등을 오가는 여수공항 국제 부정기편 운항도 추진돼 해외 관람객 유치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조직위는 또 박람회 붐 조성을 위해 여수 D-50 행사를 시작으로 서울 하이커 그라운드의 참여형 이벤트와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홍보 비행선 운영, 전국 편의점과 영화관 홍보 등을 추진한다.
  • 잠실에 3만석 돔구장, 코엑스 2.5배 컨벤션몰 ‘그린라이트’

    잠실에 3만석 돔구장, 코엑스 2.5배 컨벤션몰 ‘그린라이트’

    2032년 잠실돔에서 야구를 볼 수 있을까.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일대를 첨단 스포츠·문화 시설로 개발하는 ‘잠실 스포츠·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복합공간 조성 민간투자 사업(조감도)’이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시는 ‘잠실 스포츠·MICE 복합공간’ 조성 사업이 기획예산처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 심의(민투심)를 통과했다고 16일 밝혔다. 심의 통과로 사업 타당성과 공공성, 재무구조 등에 대한 최종 검증을 마치고 실시협약 체결과 실시계획 승인 등 후속 절차를 밟을 수 있게 됐다. 시는 이달 한화건설 컨소시엄과 협약을 체결하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 조달을 거쳐 올해 하반기 착공, 2032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는 종합운동장 일대 약 29만㎡ 부지에 3조 3000억원을 투입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민간투자 복합시설 개발이다. 코엑스 2.5배 규모의 전시·컨벤션 시설과 3만석 규모의 돔야구장, 1만 1000석을 갖춘 스포츠콤플렉스를 구축해 국제대회와 K팝 공연을 개최한다는 구상이다. 또한 숙박·쇼핑·관광을 해결할 수 있도록 호텔 841실과 연면적 11만㎡ 규모의 상업시설을 배치한다. 일본 도쿄돔시티를 떠올리면 된다. 이와 함께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지상 31층, 연면적 20만㎡ 규모의 오피스 단지를 조성해 국제업무와 MICE 산업 네트워크를 지원한다는 복안이다. 3조 3000억원의 사업비는 전액 민간투자로 조성된다. 수익 일부는 환수금과 초과이익 형태로 서울시와 공유하며, 시는 이를 균형발전 사업에 재투자할 계획이다. 시는 공사비 상승과 고금리, PF 시장 침체 속에서도 4년간 160여차례 협상해 최종 협약안을 마련했다. 시는 공사비 부담 완화를 위한 제도 개선을 정부에 건의했고, 기획예산처는 2024년 10월 최대 4.4% 이내 금액을 총사업비에 반영할 수 있는 특례 제도를 마련했다. 강석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이번 심의 통과로 종합운동장 일대가 첨단 스포츠·문화 랜드마크로 재탄생하는 사업이 본격화된다”며 “후속 절차를 신속히 추진해 준공까지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 ‘쉬었음 MZ’ 그냥 쉼은 없었다 [쉬었음 청년 추적기:우리는 쉬지 않았습니다]

    ‘쉬었음 MZ’ 그냥 쉼은 없었다 [쉬었음 청년 추적기:우리는 쉬지 않았습니다]

    70만명 넘어선 ‘쉬었음’ 청년들 1000명 설문·20명 심층 인터뷰 ‘쉬었음’ 청년. 통계상 별다른 경제활동 없이 ‘쉬었다’고 응답한 이들로 지난해 쉬었음 청년(20~39세)은 70만명을 넘었다. 통상 사회적 문제로 거론되거나 ‘무기력한 젊은이’로 바라본다. 서울신문 창간기획팀이 1000명 이상 설문하고 20명을 심층 인터뷰한 결과, 이들은 “그냥 쉬는 청년은 없다”고 외쳤다. ‘꿈을 향한 준비’에 여념이 없었고 ‘전략적 대기 중’이었다. 청춘을 단기 일자리와 돌봄으로 채워 넣으며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분투하면서도 정작 ‘쉬었음 청년’으로 분류되는 3명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인식 변화와 정부 정책의 고도화를 촉구한다. #1. 지난달 30일 서울 성북구의 지하 연극 연습실. 이혜지(30)씨가 가방에서 손때 묻은 대본을 꺼냈다. 동료들과 안톤 체호프의 ‘갈매기’로 합을 맞추는 날이다. 전날 밤 11시까지 직장인들에게 연기를 가르친 뒤 3시간 쪽잠을 자고 나왔지만 지친 기색 없이 목소리와 자세를 가다듬고 몰입했다. “지금 중요한 건 명예나 성공이 아니에요. 참고 견디는 법을 배운다면 덜 고통스러울 거예요.” ‘갈매기’의 주인공 니나의 대사를 읊조렸다. 배우가 꿈인 젊은 니나는 이씨의 삶과 맞닿아 있었다. “언제까지 불안정하게 살 거냐, 아르바이트만 할 거냐 한심한 듯 보는 시선이 견디기 힘들 때도 있죠. 하지만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데 하고 싶은 걸 포기할 순 없잖아요.” 고정적인 수입도, 4대 보험이 보장되는 일자리도 없지만 그의 하루는 숨 가쁘다. 4시간의 공연 연습을 마치면 오후에 행사 아르바이트를, 밤에는 직장인 대상 연기 수업도 한다. 꿈 위해 사표를 선택한 무명 배우8시간씩 연극 연습·공연·알바 연속“주변 시선 힘들어도 꿈 포기 못해”대학에서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24세에 데뷔했지만 신인 배우에게 현실은 고되다. 코로나19 이후 양극화된 콘텐츠 업계에서 무명 배우들이 몇 달씩 쉬는 건 흔하다. 오디션 문을 두드리며 행사, 강연, 단기 일자리를 돌던 이씨는 의류 회사에서 1년 반, 인테리어 회사에서 4개월간 일하기도 했지만 지난 2월 꿈을 위해 사표를 냈다. 그는 ‘자발적 쉼’ 이후 하루 8시간씩 연극 연습에 몰두했고, 지난 4월 동료들과 공연도 올렸다. 공연 수입은 3개월 동안 총 40만원. 이씨는 “수입이 목적은 아니다. 작품을 하면서 배우는 것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주변 배우 대부분 하루하루 꿈을 향해 나아간다. 현실을 살피지 않는다, 노력이 부족하다고 치부하는 시선이 안타깝다”고 했다. 세상 기준으로는 ‘명함 없는 백수’지만 청년들의 시간은 허투루 흘러가지 않는다. 이씨는 꿈과 생계 사이 균형을 잡으려 자정부터 새벽 두 시까지 조향사 자격증 취득 강의를 듣는다. 다음달 12일 올릴 공연과 오는 9월 공연도 준비 중이다. “결혼도 하고 가정을 꾸려 아이도 갖고 싶어요. 함부로 내 삶을 규정하는 사람들을 신경 쓰기보다 스스로 행복하다고 느끼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번아웃에 쉼을 선택한 ‘에이스’일상 된 초과근무에 지쳐 숨이 ‘턱’“좋은 직장 만나 바로 출근하고파”#2. ‘○○ 신선센터 출근 확정 안내. 셔틀버스 탑승시간 06:40’ 물류센터 포장 아르바이트의 문자 알림이 울리는 저녁 6시. 엄이주(30)씨의 하루는 전날 밤 시작된다. 물류센터 구인 공고 애플리케이션에 근무 날짜와 유형을 등록하고 확인 알림을 받으면 다음 날 새벽 알바가 확정된다. 출근 확정 안내를 받은 엄씨는 다음 날 새벽 6시 40분 대전의 한 지하철역 앞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물류센터로 향했다. 4시간 상품 포장 아르바이트 후 일당 7만원이 입금됐다. 오후에는 인근 보습학원에서 파트타임 보조 강사로 일한다. 학원에서 돌아와 집안일과 일본어 공부를 하다 보면 하루가 끝난다. 그래도 자기 전 채용공고 사이트를 1시간씩 뒤져 본다. 이렇게 바쁘지만 엄씨는 자신을 ‘쉬는 청년’이라고 말했다. 그는 “4대 보험을 보장해 주는 일을 하지 않고 있으니 저는 지금 쉬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대학 졸업 후 일종의 회색지대에 있다”고 했다. 엄씨는 대학에서 영상 제작을 전공하고 졸업 후 5년간 정규직으로 일했다. 궂은일을 도맡는 에이스였지만 고강도·장시간 노동에 지쳐 갔다. 오전 9시부터 밤 11시까지 이어지는 야근과 주 52시간 초과근무는 일상이었다. 그는 출근길 만원 지하철에서 갑자기 가슴이 답답해지고 숨이 막히는 경험을 했다. 공황장애 증상이었다. 8개월간 약을 먹으며 몸을 추스르고 이직했지만 비슷한 상황이 반복됐다. “퇴사할 수밖에 없었어요. 과도한 업무로 인한 불면증, 주말과 새벽을 가리지 않는 상사의 지시를 버틸 수 없었거든요.” 엄씨는 살기 위해 사표를 냈다고 했다. 그는 1년간 자발적으로 쉬었지만 돌아보면 실제 쉰 시간은 거의 없다. 컴퓨터 그래픽과 포토샵 자격증도 취득했고, 일러스트 학원도 다녔다. 일터에서의 고된 경험으로 쉼을 택했지만 엄씨는 ‘좋은 직장’을 찾고 싶다. “기회만 있다면 바로 출근할 거고, 내일이라도 일할 수 있습니다.” 스무 살부터 가족 간병해 온 청춘단기 알바 하던 중 아나운서 기회“다른 돌봄 청년들에게 희망 되길”#3.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주빈(28)씨는 스무 살 때 대학 진학을 포기했다. 고교 3학년 때 아버지가 갑자기 쓰러졌고 긴 투병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병원비를 벌어야 했던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단기 아르바이트뿐. 그마저도 간병과 병행할 수 있는 재택 일자리를 찾았다. “아빠 옆을 24시간 지키며 할 수 있는 일을 찾았죠. 자동차와 집을 처분하고도 모자란 치료비를 모으기 위해 대학 생활은 포기했습니다.” 고깃집, 편의점 등 안 해 본 아르바이트가 없다는 이씨는 8년째 어머니와 함께 아버지를 간병하고 있다. 간병과 아르바이트, 재택 업무로 눈코 뜰 새 없었지만 돌봄은 일반적인 경력이 되지 않았다. 학생도, 근로자도 아닌 시간이 길었다. 채용 면접을 볼 때면 “간병을 하면 일하는 데 제약이 많지 않겠냐”는 질문이 어김없이 돌아왔다. “하고 싶은 일자리를 포기한 적도 있었고 친구들과의 격차에 미래가 안 보인다는 느낌도 있었어요. 하지만 주저앉을 수는 없습니다.” 종종 우울감도 밀려왔지만 이씨는 어떻게든 기회를 찾으려 했다. 영상 촬영 일을 하던 중 관계자의 한마디로 미래를 다시 그리게 됐다. 이씨의 말솜씨를 눈여겨본 관계자가 아나운서를 해 보라고 제안했고, 이씨는 약 5년 전부터 프리랜서 리포터·아나운서로 일하기 시작했다. 또 내레이션, 통역 등 여러 분야에 도전하고 있다. 그는 자신과 비슷한 상황에서 가족을 돌보는 청년들에게 작게나마 희망이 되고 싶다고 했다. “부모님의 노후와 제 진로를 동시에 고민하면서 멈추지 않고 나아가려 합니다. 저와 비슷한 상황의 청년들이 조금 덜 힘들었으면, 각자 발전하면서 미래를 꾸려갔으면 합니다.” 창간기획팀
  • 그냥 쉰 청년은 없다[쉬었음 청년 추적기]

    그냥 쉰 청년은 없다[쉬었음 청년 추적기]

    ‘쉬었음’ 청년. 통계상 별다른 경제활동 없이 ‘쉬었다’고 응답한 이들로 지난해 쉬었음 청년(20~39세)은 70만명을 넘었다. 통상 사회적 문제로 거론되거나 ‘무기력한 젊은이’로 바라본다. 서울신문 창간기획팀이 1000명 이상 설문하고 20명을 심층 인터뷰한 결과, 이들은 “그냥 쉬는 청년은 없다”고 외쳤다. ‘꿈을 향한 준비’에 여념이 없었고 ‘전략적 대기 중’이었다. 청춘을 단기 일자리와 돌봄으로 채워 넣으며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분투하면서도 정작 ‘쉬었음 청년’으로 분류되는 3명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인식 변화와 정부 정책의 고도화를 촉구한다. #1 지난달 30일 서울 성북구의 지하 연극 연습실. 이혜지(30)씨가 가방에서 손때 묻은 대본을 꺼냈다. 동료들과 안톤 체호프의 ‘갈매기’로 합을 맞추는 날이다. 전날 밤 11시까지 직장인들에게 연기를 가르친 뒤 3시간 쪽잠을 자고 나왔지만 지친 기색 없이 목소리와 자세를 가다듬고 몰입했다. “지금 중요한 건 명예나 성공이 아니에요. 참고 견디는 법을 배운다면 덜 고통스러울 거예요.” ‘갈매기’의 주인공 니나의 대사를 읊조렸다. 배우가 꿈인 젊은 니나는 이씨의 삶과 맞닿아 있었다. “언제까지 불안정하게 살거냐, 아르바이트만 할 거냐 한심한 듯 보는 시선이 견디기 힘들 때도 있죠. 하지만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데 하고 싶은 걸 포기할 순 없잖아요.” 이씨는 지난 2월부터 고정적인 수입도, 4대 보험이 보장되는 일자리도 없다. 하지만 그의 하루는 숨 가쁘다. 4시간 공연 연습을 마치면 오후에 행사 아르바이트를 한다. 밤에는 직장인을 대상으로 3시간씩 연기를 가르친다. 대학에서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24세에 첫 작품으로 데뷔했지만 신인 배우에게 현실은 고되다. 코로나19 이후 양극화된 콘텐츠 업계에서 무명 배우들이 몇 달씩 쉬는 건 흔하다. 꾸준히 오디션 문을 두드리며 행사, 강연, 단기 일자리를 돌던 이씨는 의류 회사에서 1년 반, 인테리어 회사에서 4개월간 일하기도 했지만 지난 2월 꿈을 위해 사표를 냈다. 그는 ‘자발적 쉼’ 이후 하루 8시간씩 연극 연습에 몰두했고, 지난 4월 동료들과 공연도 올렸다. 공연 수입은 3개월 동안 총 40만원. 이씨는 “수입이 목적은 아니다. 작품을 하면서 배우는 것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주변 배우 대부분이 나처럼 하루하루 꿈을 향해 나아간다. 현실을 살피지 않는다, 철이 없다, 노력이 부족하다고 치부하는 시선이 안타깝다”고 했다. 세상 기준으로는 ‘명함 없는 백수’지만 청년들의 시간은 허투루 흘러가지 않는다. 이씨는 꿈과 생계 사이 균형을 잡으려 자정부터 새벽 두 시까지 조향사 자격증 취득 강의를 듣는다. 다음 달 12일 올릴 공연과 오는 9월 공연도 준비 중이다. “결혼도 하고 안정적으로 가정을 꾸려 아이도 갖고 싶어요. 함부로 내 삶을 규정하는 사람들을 신경 쓰기보다 스스로 행복하다고 느끼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궂은일 떠맡으며 버틴 5년…나를 돌보는 1년 #2 ‘○○ 신선센터 출근 확정 안내. 셔틀버스 탑승시간 06:40’ 물류센터 포장 아르바이트의 문자 알림이 울리는 저녁 6시. 엄이주(30)씨의 하루는 전날 밤 시작된다. 물류센터 구인 공고 애플리케이션에 근무 날짜와 유형을 등록하고 확인 알림을 받으면 다음 날 새벽 알바가 확정된다. 출근 확정 안내를 받은 엄씨는 다음 날 새벽 6시 40분 대전 한 지하철역 앞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물류센터로 향했다. 4시간 상품 포장 아르바이트 후 일당 7만원이 입금됐다. 오후에는 인근 보습학원에서 파트타임 보조 강사로 일한다. 학원에서 돌아오면 저녁 7시. 집안일과 일본어 공부를 하다 보면 하루가 끝난다. 그래도 자기 전에 채용공고 사이트를 1시간씩 뒤져본다. 이렇게 바쁘지만 엄씨는 자신을 ‘쉬는 청년’이라고 말했다. 그는 “4대 보험을 보장해 주는 일을 하지 않고 있으니 저는 지금 쉬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대학 졸업 후 일종의 회색지대에 있다”고 했다. 엄씨는 대학에서 영상 제작을 전공하고 졸업 후 관련 기업에서 5년간 정규직으로 일했다. 궂은일을 도맡는 에이스였지만 고강도·장시간 노동에 지쳐갔다. 오전 9시부터 밤 11시까지 이어지는 야근과 주 52시간 초과근무는 일상이었다. 집에 일감을 가져와야 했고, 수입은 월 270만원이었다. 그는 출근길 만원 지하철에서 갑자기 가슴이 답답해지고 숨이 막히는 경험을 했다. 공황장애 증상이었다. 8개월간 약을 먹으며 몸을 추스르고 이직했지만 비슷한 상황이 반복됐다. “성실하다는 평가를 받고 싶었지만 퇴사할 수밖에 없었어요. 과도한 업무로 인한 불면증, 주말과 새벽을 가리지 않는 상사의 지시를 버틸 수 없었거든요.” 엄씨는 살기 위해 사표를 냈다고 했다. 그는 1년간 자발적으로 쉬었지만 돌아보면 실제 쉰 시간은 거의 없다. 컴퓨터 그래픽과 포토샵 자격증도 취득했고, 일러스트 학원도 다녔다. 일터의 고된 경험으로 쉼을 택했지만 엄씨는 ‘좋은 직장’에서 일하고 싶다. 취업 정보 사이트에서 직원 평점 5점 만점에 2점, 그리고 사람을 괴롭히지 않는 곳이 그의 기준이다. “기회만 있다면 바로 출근할 거고, 내일이라도 일할 수 있습니다.” 간병과 일 병행하며…“멈추지 않고 나아가야죠” #3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주빈(28)씨는 스무 살 때 대학 진학을 포기했다. 고교 3학년 때 아버지가 갑자기 쓰러졌고 긴 투병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병원비를 벌어야 했던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단기 아르바이트뿐. 그마저도 간병과 병행할 수 있는 재택 일자리를 찾았다. “아빠 옆을 24시간 지키며 할 수 있는 일을 찾았죠. 자동차와 집을 처분하고도 모자란 치료비를 모으기 위해 대학 생활은 포기했습니다.” 고깃집, 편의점 등 안 해 본 아르바이트가 없다는 이씨는 8년째 어머니와 함께 아버지를 간병하고 있다. 간병과 아르바이트, 재택 업무로 눈코 뜰 새 없었지만 돌봄은 일반적인 경력이 되지 않았다. 학생도, 근로자도 아닌 시간이 길었다. 채용 면접을 볼 때면 “간병을 하면 일하는 데 제약이 많지 않겠냐”는 질문이 어김없이 돌아왔다. “하고 싶은 일자리를 포기한 적도 있었고 친구들과의 격차에 미래가 안 보인다는 느낌도 있었어요. 하지만 주저앉을 수는 없습니다.” 종종 우울감도 밀려왔지만 이씨는 어떻게든 기회를 찾으려 했다. 영상 촬영 일을 하던 중 관계자의 한마디로 미래를 다시 그리게 됐다. 이씨의 말솜씨를 눈여겨본 관계자가 아나운서를 해 보라고 제안했고, 이씨는 약 5년 전부터 프리랜서 리포터·아나운서로 일하기 시작했다. 또 내레이션, 통역 등 여러 분야에 도전하고 있다. 그는 자신과 비슷한 상황에서 가족을 돌보는 청년들에게 작게나마 희망이 되고 싶다고 했다. “부모님의 노후와 제 진로를 동시에 고민하면서 멈추지 않고 나아가려 합니다. 저와 비슷한 상황의 청년들이 조금 덜 힘들었으면, 각자 발전하면서 미래를 꾸려갔으면 합니다.”
  • 문화 예술로 소통해요…서초구, ‘청년 문화 살롱’ 운영

    문화 예술로 소통해요…서초구, ‘청년 문화 살롱’ 운영

    서울 서초구와 서초문화원은 오는 9월부터 문화예술을 매개로 청년들의 소통과 교류를 돕는 ‘청년 문화 살롱’을 운영한다고 16일 밝혔다. 살롱은 바쁜 일상으로 새로운 교류의 기회가 부족한 청년이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함께 경험하며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대를 넓힐 수 있도록 마련됐다. 구는 25세부터 39세까지의 미혼 남녀를 각 15명씩 총 30명을 모집한다. 서초구 거주자와 서초구에 있는 직장 재직자를 우대해 청년의 참여 기회를 확대한다. 프로그램은 9월부터 11월까지 총 9회에 걸쳐 운영된다. 인문 철학 특강을 시작으로 양재천 야간 문화산책, 공연·전시 관람, 셀프·관계 리더십 특강, 댄스 클래스 등으로 구성된다. 참가비는 3만원이다. 참가를 희망하는 청년은 8월 14일까지 구글 설문지 또는 서초문화원 누리집 공지사항에 게시된 신청서를 작성해 이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자세한 사항은 서초문화원 홈페이지를 참고하거나 유선으로 문의하면 된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앞으로도 문화와 여가, 소통이 어우러진 다양한 청년정책으로 청년이 지역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삶의 활력을 얻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야밤에 물놀이”…한강 수영장·물놀이장 한달간 15만명 찾았다

    “야밤에 물놀이”…한강 수영장·물놀이장 한달간 15만명 찾았다

    서울시는 이번 여름 한강 수영장·물놀이장을 개장한 지 약 한 달 만에 15만명에 가까운 시민이 찾았다고 16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뚝섬·여의도 수영장과 최대 수심 1m 이하인 잠실·광나루·난지·양화 물놀이장을 개장한 이후 지난 14일까지 26일 동안 총 14만 9988명이 방문했다. 방문객이 가장 많은 곳은 5만 819명이 찾은 뚝섬 수영장이다. 여의도 수영장도 4만 9048명이 이용했다. 올해 새로 개장한 광나루물놀이장에는 1만 7398명이 찾았다. 시는 “이달 3일부터 뚝섬·여의도 수영장, 잠실·난지 물놀이장을 오후 10시까지 운영한다”며 “해가 진 뒤에도 물놀이를 즐기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시는 수영장과 물놀이장을 찾는 방문객을 위해 특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뚝섬·여의도 수영장에서는 주말과 공휴일에 이동형 풀장을 이용해 ‘얼음탕’ 이벤트를 연다. 야간에는 버스킹이나 디제잉 공연, 전통 줄타기 공연 등 수영하면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도 마련된다. 안전하고 깨끗한 수영장을 운영하기 위한 대책도 시행 중이다. 시는 올해 처음으로 6개 수영장·물놀이장에 실시간 영상 모니터링용 폐쇄회로(CC)TV 136대를 설치했다. 휴식 시간에 이용자가 풀장 통제구역에 접근하는 등 위험한 상황을 감지하면 관제요원 모니터에 경고 화면을 띄우고 알람이 울린다. 앞서 시는 2022년부터 4년간 한강 수영장 여과기 37대를 전면 교체하고, 운영 기간 매일 탁도와 유리잔류염소(소독제), pH(산도)에 대한 간이 수질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박진영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서울시는 앞으로도 안전관리와 편의시설, 수질관리를 강화해 더 많은 시민이 한강의 밤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시각예술, 출판계 굵직한 인사들 한국 온다

    시각예술, 출판계 굵직한 인사들 한국 온다

    시각예술과 출판계의 유명 인사들이 한국을 찾는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은 해외 문화예술계 인사 10명을 한국으로 초청해 국제협력 가능성을 모색한다고 16일 밝혔다. 올해 18회째를 맞은 ‘해외 주요 인사 초청 사업’(K-Fellowship)의 일환이다. 지난해 공연예술 분야에 이어 올해 시각예술과 문학·출판 분야 인사들이 오는 11월까지 순차적으로 한국을 찾는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국제도서전의 에세키엘 마르티네스 총괄국장이 지난달 방한했다. 그는 서울국제도서전을 비롯해 한국문학번역원,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등을 방문했다. 2028년 부에노스아이레스 국제도서전의 한국 주빈국 참여 가능성을 논의하는 등 한국 문학과 출판 콘텐츠의 중남미 확장 가능성을 모색했다. 하반기에도 시각예술과 문학·출판 분야 주요 인사들이 한국을 방문한다. 콩 세라카이 스튜디오의 토비아스 베르거 전시총괄,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미디어아트 분야 도시로 지정된 독일 칼스루에의 다니엘라 부르크하르트 사무국 협력 총괄, 솔베이그 외브스테뵈 노르웨이 아스트룹 피언리 현대미술관 관장, 건축·디자인·예술 콘텐츠 플랫폼 스터월드 창립자 아미트 굽타 등이 한국 주요 전시와 행사, 기관을 찾을 예정이다. 이밖에 영국 문예지 그란타 부편집장 루크 네이마, 프랑스 파리1대학 현대미술 이론·역사 부교수 엘리차 둘게로바 등이 연내 방한한다. 문체부는 초청 인사들의 전문성과 국내 문화예술계 교류 수요를 반영해 기관 방문, 주요 행사 참여, 관계자 면담 등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해 실질적인 협력 가능성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 서울예술단 단장 겸 예술감독에 손재오 한국마당극협회 이사장

    서울예술단 단장 겸 예술감독에 손재오 한국마당극협회 이사장

    문화체육관광부가 재단법인 서울예술단 단장 겸 예술감독에 손재오 씨를 임명했다고 16일 밝혔다. 신임 예술감독 임기는 3년이다. 손 신임 단장 겸 예술감독은 공연 연출가이자 문화예술축제 예술감독으로 활동했다. 전주대 국문학과 학사 및 부산대 예술·문화와 영상매체협동과정 석·박사를 취득했다. 전남도립국악단 운영위원, 신안국제문페스타 총감독, 목포세계마당페스티벌 예술총감독 등을 지냈다. 현재 극단 갯돌 예술감독, 사단법인 한국마당극협회 이사장으로 활동 중이다. 서울예술단은 1986년 88서울예술단 창단 이후 1990년 재단법인을 설립해 2010년 공직유관단체로 지정됐다. 올해 창단 40주년을 맞았지만, 전임 이유리 전 단장 겸 예술감독 퇴임 후 2년가량 직무대리 체제로 운영됐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신임 단장 겸 예술감독이 현장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국적 창작 가무극을 지역과 해외 관객들에게 널리 알리고, 서울예술단의 재도약을 이끌어 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제니랑 커피 마실래” 소속사 찾아간 유튜버…사생팬 논란에 결국

    “제니랑 커피 마실래” 소속사 찾아간 유튜버…사생팬 논란에 결국

    그룹 블랙핑크 제니를 만나겠다며 소속사를 직접 찾아간 영상을 공개한 유튜버가 사생팬 논란이 일자 “경솔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유튜버 포테이토 터틀은 지난 14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최근 제가 올린 영상으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남겨주신 댓글을 하나하나 읽어보며 제 경솔했던 행동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테이토 터틀은 “‘아이슬란드에서 오로라 보기’처럼 비교적 쉽게 이룰 수 있는 목표도 있지만 ‘제니와 커피 한잔하기’처럼 현실적으로 어려운 목표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100개의 버킷리스트’에 도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불가능해 보이는 일에 도전해 보고 싶었고 문을 두드려보고 싶었다”면서 “회사를 찾아가거나 공연장을 간다고 해서 실제로 제니와 커피를 마실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평소 해외 콘텐츠를 참고하는데 해외에서는 유명인을 샤라웃하는 콘텐츠가 종종 있어 저도 진심을 전하고 싶은 마음에 영상을 제작했다”며 “하지만 제 생각이 짧았다. 많은 분들을 불편하게 만든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를 무작정 찾아가 편지와 꽃다발을 전달한 행동이 사생팬처럼 비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지 못했다”며 “편지를 전달하고 그 과정을 영상으로 만들어 진심을 전하고 싶었지만 방식이 잘못됐다. 아이돌 팬 문화에 대해 너무 무지했던 것 같다. 앞으로는 더 신중하게 행동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콘텐츠를 목적으로 제니를 이용했다는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제니를 좋아하는 한 명의 팬으로서 진심을 전하고 싶었다. 부족했던 행동 때문에 제 진심까지 가려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약 36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포테이토 터틀은 최근 버킷리스트 콘텐츠의 하나로 ‘제니와 커피 마시기’에 도전한다며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있는 제니의 소속사를 직접 방문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편지와 꽃다발, 풍선을 들고 소속사를 찾아 출입문 초인종을 누른 뒤 직원에게 제니를 위한 편지와 꽃을 전달하고, 공연장에서 ‘제니 언니 커피 한잔할래요?’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있는 모습 등이 담겼다.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유명인의 소속사를 예고 없이 찾아가는 것은 부적절하다”, “사생팬처럼 보일 수 있다” 등의 비판을 내놨다. 논란이 커지자 포테이토 터틀은 해당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한 뒤 사과문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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