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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음, 이토록 처절한 삶의 몸부림이 있던가

    죽음, 이토록 처절한 삶의 몸부림이 있던가

    더는 희망도 절망도 없는 헤어짐고비마다 외로움과 싸운 흔적들8편의 이야기에 켜켜이 눌러담아죽음은 이해하는 것 아닌 느끼는 것“삶의 일부인 죽음, 난 소설로 증명” 죽음은 좀처럼 이해할 수 없는 타자(他者)다. 삶의 모든 순간은 죽음으로 다가가는 걸음이자, 죽음을 알고자 하는 의지의 몸부림이다. 소설가 백가흠의 신작 단편집 ‘가를 두고’는 죽음을 향해 있는 존재로서 인간의 생활을 지독하면서도 허무한 방식으로 묘파하고 있다. 백가흠의 여섯 번째 소설집으로 최근 5년간 쓰인 8편의 단편을 묶었다. 생의 고비마다 우리는 거대한 외로움과 직면해야 한다. 책에 실린 작품들은 그 외로움과 싸워낸 흔적처럼 읽힌다. 이 싸움에서 승리하기는 불가능하다. 정신없이 싸우다 보면 어느새 죽음이 찾아와 있기 때문이다. “많은 것이 이미 지나가버렸고 돌아오지 않는 시간 속으로 함몰됐다. 우리는 그저 생을 버틴다. 아무런 소망도 없고 더는 절망도 없다. 죽고 싶지도 않고 살고 싶지도 않다. 회복 불가능한 삶의 연속, 그것이 우리의 현재다.”(‘석별—아무도 모르게 2’ 부분·79쪽) ‘석별’은 노부부의 절망적인 일상을 포착한다. 늙음은 본디 외로움의 연속이다. 그러나 치매에 걸린 아내를 돌보며 살아가는 일은 어떨까. 아내가 곁에 있으니 외롭지 않다고 해야 할까. 그러나 옆에 있는 이 사람은 나와 평생을 함께한 그 사람이 아니다. 제대로 된 소통이 불가능한 이 관계는 우리를 더욱 깊은 슬픔에 빠뜨린다. 그토록 사랑했던 아내는 지금도, 앞으로도 존재하지 않는다. 오직 내 기억 속에만 있다. 어쩌면 나에게 그것은 아내가 이미 죽은 것과 다르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예 손 놓을 수는 없다. 환자들이 잠깐 제정신을 찾을 때가 있어서다. 이 위태로운 ‘희망고문’은 우리가 삶의 무상함을 깨닫는 계기가 된다. “오랜만에 현재로 돌아온 그녀다. 나는 이 순간을 오래 붙잡으려 애쓰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멀어진다는 것을 안다. 아내를 보면 우주의 섭리를 알 것 같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혼재된 무질서의 시간, 무질서함으로 질서를 만드는 진리를 말이다.”(91쪽) 늙음은 원치 않은 이유로 자신을 부정해야 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복숭아를 씹으며’의 주인공 김영태는 한때 잘나가던 학자이자 평론가였다. 아내와 아들의 죽음 이후 조용한 섬에서 지내는 그의 하루하루는 “언제일지 모르는 죽음 쪽으로 다가가는”(190쪽) 것에 불과하다. 화려했던 젊은 시절과 달리 말년은 온갖 조롱과 비난을 견디는 일의 연속이었다. 마당 한쪽에 놓인 아내와 아들의 무덤을 보며 그는 자신에게도 얼른 죽음이 찾아오기만을 바라고 있다. 한때는 김영태를 따랐던 것으로 보이는 후배 김민중이 어느 날 찾아와서는 그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다. “선생님의 시대는 이미 낡고 늦었습니다. 시대가 바뀌었습니다. 사람들이 사실이라고 믿으면 사실이 되는 세상이잖습니까.”(208쪽) 백가흠은 200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단편집 ‘귀뚜라미가 온다’, ‘조대리의 트렁크’ 등과 장편 ‘향’, ‘마담뺑덕’, ‘아콰마린’ 등을 펴냈다. 계명대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표제작 ‘가를 두고’는 부모님과 여동생을 잃고 세상에 남겨진 한 사람의 처절한 자기 고백이다. 이유를 알 수 없이 그저 계속해서 찾아오는 죽음 앞에서 그는 다만 이렇게 생각해 버린다. “죽음은 이해하는 것이 아니고 느끼는 것입니다. 나는 근래 그런 생각을 하는 중입니다.”(260쪽) 책을 덮은 뒤 조금은 심란해진 마음으로 백가흠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우리 삶에서 죽음이 지니는 의미 그리고 문학과 죽음은 무슨 관계냐고 물었다. “모리스 블랑쇼는 ‘문학은 죽음을 확인하는 일’이라고 했고, 마르셀 프루스트는 삶의 연장에서 죽음을 이해하며 글을 쓰는 이유로 들기도 했어요. 제게 죽음은 삶의 일부분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소설은 그것을 증명하는 일 같고요.”
  • 국내 포렌식 기술, AI 가짜뉴스 잡는다

    인공지능(AI)에 의해 조작된 글을 명확히 판별해내는 포렌식 기술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 가짜뉴스로 인한 사회적 혼란 방지와 디지털 저작권 보호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은 전기전자컴퓨터공학과·인공지능전공 김영식 교수 연구팀이 오탐률을 2%대로 낮춘 혁신적 텍스트 워터마킹 기술 ‘브루’(BREW·Block-wise Reliable Embedding for Watermarking)를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브루는 AI가 작성한 글에 눈에 보이지 않는 고유의 디지털 워터마크를 심어두고 텍스트가 훼손되거나 조작되면 문장의 변화를 추적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따라서 AI로 단어를 교체하거나 문장 구조를 비틀어 암호를 지우려 해도, ‘윈도우 시프팅(Window-Shifting)’ 기법을 통해 정렬을 복구하고 워터마크를 추적할 수 있다. 기존 기술은 사람이 작성한 글도 AI 생성 글로 잘못 판단하는 등 오탐률이 높아 실제 적용에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브루의 실험 결과 AI가 생성한 글의 10%를 동의어로 바꾸는 훼손 환경에서도 96.5%의 높은 탐지율을 나타냈다. 연구 성과는 AI 분야 최고 권위 학회인 ‘국제머신러닝학회(ICML) 2026’에 채택됐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오는 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ICML 2026’에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김 교수는 “기존 기술의 치명적 결함을 극복하고, 악의적인 텍스트 훼손 시도까지 완벽히 방어해 내는 강력한 기술”이라며 “향후 가짜뉴스로 인한 사회적 혼란을 막고 글로벌 AI 포렌식 분야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 ‘교육 사다리’ 서울런, 지원 대상 5만명 증가

    서울시의 대표 교육복지 플랫폼 ‘서울런’ 지원 대상이 5만명 늘어난다. 서울시는 20일부터 서울런 소득 기준을 중위소득 60% 이하에서 80% 이하로 조정한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시교육청의 방과후학교 자유수강권 지급 기준에 맞춘 것이다. 취약계층에 온라인 학습 콘텐츠와 1대 1 멘토링 등을 지원하는 서울런은 2026년 행정안전부 정부합동평가에서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다자녀가구 지원은 기존엔 3자녀 이상의 둘째부터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첫째도 포함하기로 했다. 그동안 재혼 가정의 자녀 수는 주민등록상 같은 세대만 인정됐지만, 다양한 형태의 가정도 혜택을 볼 수 있게 됐다. 지역아동센터 이용 아동도 서울런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이용 대상을 넓혔다. 시는 “지원 대상을 소득 하위 70%까지 넓히기로 한 민선 9기 공약 이행의 첫 단계”라며 “대상 인원이 12만명에서 17만명으로 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지원 대상을 2자녀 가구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여름방학을 맞아 직업 체험을 돕는 ‘진로캠퍼스’나 ‘잡스런’ 프로그램도 열린다. 한양대와 협력한 ‘예체능 클래스’, 한국외대와 7개 청소년센터가 협업한 ‘영어 동행캠프’, 고려대와 마련한 ‘STEM프리스쿨’ 등도 운영된다. 학업 성과가 우수한 ‘우리미래 서울러너’ 참여 학생에게는 입시·학습 컨설팅이나 미국 예일대 여름캠프 참여 기회를 준다. 서울런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신청한 뒤 필요한 증빙서류를 내면 심사를 거쳐 가입이 확정된다. 정진우 시 평생교육국장은 “청소년들의 학습과 진로 탐색 기회를 꾸준히 넓혀가겠다”고 밝혔다.
  • 국조특위, 잠실개표소 27일 만에 진입… 현장 검증 후 다시 폐쇄

    국조특위, 잠실개표소 27일 만에 진입… 현장 검증 후 다시 폐쇄

    국회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국조특위)가 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내 개표소에 처음으로 진입했다. 지난달 5일 시위대가 “개표함 반출을 막겠다”며 출입구를 봉쇄한 지 27일 만이다. 국조특위 여야 위원들은 이날 오후 경찰이 확보한 통로를 따라 건물 안으로 들어가 약 40분간 현장 검증을 했다. 위원들은 송파구 투표함 약 380개와 투표지 247만장, 투표록·개표록 등이 보관된 지하 사무실을 차례로 둘러보며 보관 상태와 통제 현황 등을 점검했다. 다만 투표함 내부를 열어보지는 않았으며, 현장을 그대로 보존한 채 다시 경기장 문을 폐쇄했다. 특위 위원장인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앞서 송파구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단순한 행정 착오나 계산 실수가 아니라 참정권을 박탈한 민주주의 배임 행위임을 무겁게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당 간사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선관위가) 투표용지를 못 지킨 건 집회 탓, 사무실 빼준 건 임차인 탓, 투표용지를 축소한 건 예산 탓, 답변하는 게 다 남 탓이다. 이러니 욕을 먹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올림픽공원은 이날 오전부터 긴장감이 팽팽했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두른 시위 참가자들이 핸드볼경기장 출입구를 빼곡히 메운 채 “윤어게인”, “부정선거” 등을 연이어 외쳤다. 2-1 게이트 앞에는 황교안 자유와혁신 대표와 지난달 체육단체 직원들의 사무실 진입을 끝까지 막아 ‘올다르크’로 불린 30대 여성 A씨도 자리를 지켰다. 시위 참가자들 사이에서도 봉쇄 방식을 둘러싸고 고성이 오갔다. 일부는 성조기 깃대를 붙잡고 몸싸움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2명이 다쳐 구급차로 이송됐다. 정오 무렵 국조특위 위원들이 현장에 도착하자 긴장감은 한층 고조됐다. 경찰은 “이동로 확보 등 안전조치에 불응하거나 경찰관을 폭행·협박할 경우 공무집행방해죄 등으로 처벌될 수 있다”고 거듭 경고한 뒤, 출입구를 점거한 시위 참가자들을 한 명씩 바깥으로 이동시키며 통로를 확보했다. 현장 검증이 이어지는 40여분 동안에도 경기장 밖에서는 “부정선거”, “경찰이 폭력을 쓴다” 등의 외침이 끊이지 않았다. 경찰은 이날 대화경찰 100여명과 형사 200여명, 기동대 20여개 부대 등 총 1500여명을 투입해 현장을 관리했다. 진입 과정에서는 경찰관을 폭행한 60대 남성 1명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국조특위는 오는 7일 2차 현장 조사를 실시한 뒤 14일과 22일 두 차례 청문회를 열고 결과보고서를 채택할 예정이다. 경찰도 개표소 출입을 막은 봉쇄 시위와 불법행위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A씨는 이르면 다음 주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출석해 조사받을 예정이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에서 시위가 점차 격화되고, 그 과정에서 충돌과 폭력이 반복되면서 경찰력 투입도 계속 늘고 있다”며 “국조특위가 조속히 결론을 내려 갈등을 마무리해야 모두가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배재고 사태가 던진 ‘미성년 책임’ 논란… “낙인보다 교육적 회복 계기 돼야”

    배재고 사태가 던진 ‘미성년 책임’ 논란… “낙인보다 교육적 회복 계기 돼야”

    서울 배재고 야구부의 ‘스타벅스 가야지’ 응원 논란이 5·18 민주화운동 조롱을 넘어 ‘미성년자의 잘못에 어디까지 책임을 물어야 하는가’를 둘러싼 사회적 논쟁으로 번지고 있다. 전국대회 출전 정지라는 중징계도 부족하다는 일부 의견도 있다. 하지만 미래의 주역들을 사회적으로 매장하는 대신, 제도를 통해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교육적 회복의 출발’이 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배재고는 2일부터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의 ‘전국대회 출전 정지 6개월’ 징계에 따라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몰수패 처리됐다.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 “반역사적 혐오 행태를 뿌리 뽑기 위해 배재고 야구부 해체까지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야구부 선수들이 미성년자인 만큼, 책임은 묻되 평생의 낙인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더 많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충분한 진상조사와 반성, 교육을 거쳐 단계적으로 책임을 묻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사회적 분노가 학생의 평생 직업까지 박탈하는 방향으로 이어지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5·18 민주화운동 유공자인 박하성씨도 “몇몇 학생의 잘못 때문에 프로 진출까지 막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며 “교육과 제도를 통해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전했다. 실제 체육계에서는 학생 시절의 논란이 선수 생활에 영향을 미친 사례가 적지 않다. 여자배구 선수 이재영·이다영 자매는 학교폭력 논란으로 2021년 소속팀 흥국생명에서 무기한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고, 국가대표 자격도 박탈됐다. 야구 선수 안우진 역시 학교폭력 논란 끝에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최종 명단에서 제외됐다. 다만 이번 사건은 가해자와 피해자가 명확한 학교폭력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혐오 표현과 역사 왜곡은 물리적 폭력 못지 않게 중대한 사안이지만, 명확하게 의도적으로 그러한 표현을 하지 않는 한 형사 처벌 대상이 되기 어려워서다. 대신 혐오 표현이 만연한 사회 환경을 개선하는 데 주력해야 하는 까닭이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육학과 명예교수는 “학교폭력처럼 직접적인 피해자가 특정되는 사안과는 성격이 다르다”며 “역사 왜곡과 혐오 표현의 심각성에 비해 이를 규율하는 사회적 제재 기준은 아직 미비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징계 수위를 둘러싼 의견도 엇갈린다. 야권을 중심으로 “학생들에게 지나치게 무거운 책임을 지우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이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번 징계는 사안의 엄중함을 보여주는 조치”라면서도 “학생 스포츠에서 징계는 끝이 아니라 교육적 회복의 출발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학생 개인에 대한 신상 공격이나 과도한 비난은 경계해야 하며 책임을 묻는 과정도 교육의 원칙과 절차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배재고는 “스타벅스”와 “탱크데이”를 선창한 학생 선수 2명을 생활교육위(징계위)에 우선 회부하기로 했다.
  • ‘47살 대치 은마’ 마침내 재건축 궤도… 49층 5850가구 들어선다

    ‘47살 대치 은마’ 마침내 재건축 궤도… 49층 5850가구 들어선다

    상습 침수지역서 강남의 대명사로노후 단지에도 재건축 수십년 표류김현기 구청장 “속도·결과 보일 것”관리처분 등 거쳐 2028년 착공 목표4424가구 이주 땐 시장 자극 우려도 서울 강남 재건축의 상징인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2일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받으면서 2028년 착공을 위한 최대 관문을 통과했다. 그동안 각종 규제와 주민 갈등으로 몇 차례나 좌초 위기를 겪었지만, 재건축이 추진된 지 30년 만에 비로소 본궤도에 오른 것이다. 강남구는 2일 대치동 은마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 사업시행계획을 인가했다고 밝혔다. 사업시행인가 신청 후 27일 만이다. 김현기(사진) 강남구청장은 “민선 9기 들어 첫 재건축 사업시행계획인가”라며 “법정 처리기한(60일)보다 33일을 앞당겨 처리해 역대 강남구 재건축 사업시행계획인가 가운데 최단 기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구청장이 챙기면 무엇이 달라지는지 속도와 결과로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실제 은마는 정비사업 단계별 표준 처리기한보다 약 1년 빠르게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 1967년 박정희 정권이 ‘한강개발 3개년 추진계획’을 통해 동부이촌동·압구정동·여의도·잠실지구에 아파트를 올릴 때만 해도 상습 침수지역이던 대치동은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 이후 탄천과 양재천에 제방을 세우고 빗물펌프장을 건설하면서 이 땅을 눈여겨봤던 한보그룹 정태수 회장이 1979년 4424가구 대단지를 건설했다. 은마의 몸값이 높아진 건 대치동이 ‘학군 1번지’로 자리 잡으면서다. 1970년대 휘문고, 숙명여고, 경기고 이전과 맞물려 학원가가 형성됐다. 1980년대부터 명문고 진학을 위한 ‘대치동 위장전입’이 이미 사회 문제로 떠올랐다. 준공된 지 17년이 흐른 1996년부터 재건축이 추진됐다. 2002년 삼성물산과 GS건설(당시 LG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하고, 2003년 재건축 조합설립추진위원회 승인을 받았다. 3차례 안전진단에서 미끄러졌지만, 2010년 D등급(조건부 재건축)으로 통과했고, 2017년 최고 49층으로 재건축을 진행하는 정비계획안을 세웠다. 박원순 시장 시절 ‘35층 제한 룰’과 조합원 분쟁으로 좌초 위기를 맞았지만, 2021년 오세훈 시장 취임으로 규제가 풀리면서 2023년 조합 설립, 지난해 정비계획 변경을 거쳐 올해 2월 통합심의까지 급물살을 탔다. 이제 은마는 24만 3552.6㎡ 부지에 지하 6층∼지상 49층, 29개 동 5850가구(공공임대 909가구·공공분양 195가구) 대단지로 재탄생한다. 조합은 관리처분인가와 이주, 철거를 거쳐 2028년 착공을 목표로 한다. 공사비 조정, 상가 조합원 권리관계, 이주 일정, 해체공사 안전관리 등이 향후 사업 속도를 좌우할 변수다. 특히 4424가구가 이주 및 해체공사 과정에서 쏟아져 나오면 강남 일대의 전월세·매매 시장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 [단독] 통일부, ‘DMZ 갈등’ 유엔사에 공로 포상… 화해 돌파구 될까

    [단독] 통일부, ‘DMZ 갈등’ 유엔사에 공로 포상… 화해 돌파구 될까

    27일 접경지역 평화·안전 행사 때 정동영 장관, 직접 표창 나서기로 유엔사도 내부 대상자 선정 진행 최근 DMZ 출입권 두고 공개 충돌통일부 “갈등 땐 서로 도움 안 돼” 통일부가 최근 갈등을 빚어 온 유엔군사령부에 ‘접경지역 평화 기여’의 공로가 있다며 포상을 주기로 한 것으로 2일 확인됐다. 비무장지대(DMZ) 출입 권한 등을 둘러싼 유엔사와의 잡음이 한미 관계 균열 신호라는 해석까지 나오자 정부가 관계 관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신문 취재 결과 통일부는 오는 27일 ‘접경지역 평화·안전 유공’ 포상 행사를 개최한다. DMZ 평화적 이용과 접경지역 평화·안전 등 국정과제 추진에 기여한 기관과 개인이 포상 대상이다. 육군 1사단과 5사단, 22사단 등 전방부대와 강원 고성군·철원군, 경기 파주시 등 지방자치단체가 포함됐다. 특히 통일부는 유엔사가 DMZ 내부 환경 및 생태조사 등 DMZ 평화적 이용에 공이 있다며 포상 대상으로 선정했다. 정부가 접경지역 평화 기여 등을 명목으로 유엔사에 포상을 하는 것은 처음이다. 행사에서는 정동영 장관이 직접 유엔사 관계자 등 수상자에게 표창장 등을 수여한다. 유엔사도 포상을 거부하지 않았다고 한다. 현재 유엔사는 내부적으로 포상 대상자 선정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통일부와 유엔사는 DMZ 출입 관리 권한을 놓고 공개적으로 충돌해 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강 의원 등 여당은 지난해 한국 정부가 비군사적 목적의 DMZ 출입을 허용하는 내용의 법안들을 발의했다. 이에 유엔사는 DMZ 관할권은 전적으로 자신들에게 있다며 공개 브리핑까지 열어 반발했고, 여기에 통일부도 “법안은 정전협정과 충돌하지 않는다”고 반박하며 잡음이 이어졌다. 또 정 장관이 지난 1월 현재 운영이 중단된 ‘DMZ 평화의 길’ 3개 구간의 재개방을 추진하겠다고 하자, 유엔사가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히며 갈등이 고조됐다. 지난 3월 정 장관의 ‘구성 핵시설’ 발언으로 미국이 일부 대북 정보 공유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미 관계 균열 신호라는 해석까지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통일부가 유엔사를 포상 대상으로 정한 것은 갈등 봉합을 위한 화해 신호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남북 접촉과 접경지역 정책 추진 과정에서 유엔사의 협조가 필요한 만큼 협력 재개를 위해 손을 내밀었다는 것이다. 정부는 조만간 공적심사위원회 의결을 통해 포상 대상을 확정할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정부는 공로는 공로대로 인정하면서 당당하고 대범하게 가야 한다는 방침”이라며 “갈등을 격화시키는 것은 서로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 “지역 전체를 ‘AI 실험의 장’으로… 과감한 규제 혁신·인프라 조성을”

    “지역 전체를 ‘AI 실험의 장’으로… 과감한 규제 혁신·인프라 조성을”

    정부가 최근 발표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려면 아이디어와 인재, 자금을 한꺼번에 투입하는 방식으로 소위 ‘기술·정책 실험실’을 조성하자는 제언이 나왔다. 이형희 서울상공회의소 부회장 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위원장은 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한 ‘지역 균형발전·AI 성장을 위한 해법’ 토론회에서 “인공지능(AI)이 기업의 생사를 넘어 국가의 존망까지 흔들 수 있어 기업과 정부가 한 팀으로 장기적인 비전을 세워야 하는 형국”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발표된 메가 특구에 대해 기대감을 밝힌 이 부회장은 “단순히 정주 여건을 개선해 사람을 이동시키는 것에 그칠 것이 아니라, 어떤 규칙이 효율적이고 안전한지에 대한 실험도 같이 해야 한다”며 “‘AI 시티(도시)’ 혹은 ‘AI 빌리지(마을)’라고 불리는 실험의 장을 만들면 어떨까 한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선 민·관·학이 모여 ‘AI 성장’과 ‘지역 균형’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한 현실 방안을 고민했다. 정부 대표로 참석한 권혜린 국무조정실 국토공간대전환 정책실무 추진단장은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는 그 어느 때에도 보기 힘든 대규모 투자 계획”이라며 “이런 계획이 현장에서 실제 투자와 산업 성장으로 신속하게 구현되기 위해선 대폭적인 재정·세제 지원, 과감한 규제 완화 그리고 신속한 인허가 등이 모두 필요하다”고 말했다. 발제에 나선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이어 ‘실리콘힐스’로 불릴 정도로 창업이 활발한 텍사스주 ‘오스틴’을 선례로 들었다. 1980년대 첨단기술 연구 컨소시엄 유치로 성장한 오스틴은 20년만에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3배로 증가했다. 테슬라도 2021년 본사를 오스틴으로 옮겼다. 이 교수는 “주정부 간 기업 유치 경쟁을 하는 미국은 규제 면제와 보조금 등 ‘군비 경쟁’에 가까운 기업 유치전을 펼치고 있다”며 “규제 특례·공공기관 수요·컴퓨팅·데이터·인재·정주여건을 패키지로 지원하는 기초 인프라를 깔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신승규 현대자동차그룹 부사장은 지난달 방한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의 새만금프로젝트 투자 논의를 소개했다. 신 부사장은 “로봇을 개발 중인 엔비디아는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한국의 제조업 데이터를 굉장히 탐냈다”며 “전력, 특히 신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극복하기 위해 소형모듈원전(SMR) 신설과 에너지저장장치(ESS)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11만원어치 장바구니, 올해는 14만원… 집어든 계란을 내려놨다

    11만원어치 장바구니, 올해는 14만원… 집어든 계란을 내려놨다

    똑같이 장 봤는데 비용 26% 늘어오렌지 대신 바나나로 바꿔 담고돼지고기는 수입산 냉동으로 선회직장인은 외식 대신 구내식당으로 2022년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수요가 본격적으로 회복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위기가 현실화된 이후 직장인 A씨의 장바구니는 해마다 가벼워지고 있다. 대형 유통업체에 의뢰해 우리나라 서민이 자주 구매하는 주요 식재료 10개를 선정한 결과 쌀(20㎏), 라면(1봉), 배추(1포기), 양파(㎏), 사과(1봉), 오렌지(1봉), 돼지고기(500g), 계란(1판), 우유(1ℓ), 고등어(2마리)를 담은 카트의 가격은 2022년 12월 11만 3500원에서 올해 6월 14만 3323원으로 26.3%가 올랐다. 지난해 12월(13만 3687원)과 비교해도 7.2% 인상됐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3.2% 급등했다는 2일 국가데이터처의 발표 수치와 비교해도 서민 체감 물가는 더욱 팍팍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신문이 대형유통업체와 장바구니 물가를 품목별로 분석한 결과 쌀·고등어 등은 꾸준히 올랐고, 배추·계란 등은 해마다 출렁였다. 기후·환율·질병·국제시세 등 원인도 달라 획일적인 물가대책보다는 품목별 대응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 과일을 즐기는 A씨 가족이지만 최근 사과와 오렌지 가격의 고공행진에 마트 매대 앞에서 발길을 돌리는 일이 잦다. 2022년 9990원이던 사과 1봉(4~6입)은 올해 1만 2990원으로 30%가량 올랐다. 수입산 오렌지도 고환율의 직격탄으로 같은 기간 9990원에서 1만 2990원으로 뛰었다. 그나마 저렴한 바나나로 선회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유통업체 관계자는 전했다. 주요 단백질원인 고등어, 계란, 돼지고기 가격도 치솟았다. 국산 냉장 고등어는 이들 유통업체에서 2022년 5960원(2마리)이었지만 올해 9980원으로 67% 넘게 올라 ‘서민 구매 10개 품목’ 중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돼지고기 중 삼겹살은 2022년 1만 4950원(500g)에서 올해 1만 6450원으로 올랐다. 지난해 12월 1만 2900원까지 가격이 꾸준히 하락했지만 구제역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으로 올해 들어 공급이 줄었다. 이에 시민들은 수입산 냉동 상품으로 눈을 돌렸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올해 1~5월 돼지고기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16.5% 증가했다. ‘금계란’이라고 불리는 계란 가격 상승세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장기화의 여파가 크다. 정부가 미국·태국산 계란을 수입하면서 일부 대형마트에서 ‘계란 오픈런’도 나타났다. 가격 변동도 심해 2022년 6490원이던 계란 1판(30구) 가격은 지난해 12월 8490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뒤 지난달 7990원을 나타냈다. 특히 유기농이나 무항생제 등 프리미엄 계란은 판매가가 1판에 1만 5000원을 넘나든다. 배추 가격(1포기)도 2022년 12월 2590원에서 1년 뒤 1990원을 나타냈고 2025년 12월에 3990원까지 올랐다가 지난달에는 2990원에 팔렸다. 라면 가격은 그나마 정부의 물가 관리로 2022년 4100원(5개입 1봉)에서 올해 4150원으로 단 50원 올랐다. 같은 기간 2870원에서 2970원으로 소폭 오른 흰 우유(1ℓ)나 지난해 12월 3327원에서 지난달 2913원으로 내린 양파(1㎏)도 가격 변동이 안정적이었다. 직장인들은 물가 상승의 여파를 완화하려 자구책 마련에 돌입한 모습이다. 이른바 런치플레이션(점심값 인상) 탓에 한 끼 8000원대인 회사 구내식당을 이용하거나 집밥 비율을 높이는 것이 대표적이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5월 서울에서 냉면 한 그릇의 평균 가격은 1만 2615원, 비빔밥 한 그릇은 1만 1769원이었다. 전문가들은 물가 상승이 주요국의 공통된 현상이라는 점에서 물가 안정이 당분간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이홍주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고물가는 원가 상승, 기후변화, 환율, 심지어 소비자들의 ‘더 오르기 전에 사자’는 인플레이션 심리까지 겹쳐 있는 구조적 문제”라며 “소비자들도 ‘선별적 소비’ 단계에 들어섰다”고 진단했다.
  • “담대한 선언”… 기업 띄우고, 충청 챙긴 李

    “담대한 선언”… 기업 띄우고, 충청 챙긴 李

    삼전닉스 240조, 셀트리온 2조… 충청 AI 성장엔진 달군다삼성·SK·셀트리온 등 392조 투자李 “이재용 결단, 故이병철 떠올라” 삼성과 SK하이닉스, 셀트리온 등이 총 392조원에 달하는 충청권 투자 계획을 2일 내놓았다.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의약품 등을 아우르는 최첨단 산업 생태계 조성이 목표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서남권 투자 계획 발표에 이어 이날 충남 아산시 삼성디스플레이 아산 제2캠퍼스에서 열린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성장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서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겠다는 신뢰의 약속이자, 대한민국의 새로운 가능성을 향한 담대한 선언”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충청권 투자 계획을 발표하자 “고 이병철 회장께서 1983년 도쿄에서 반도체 산업 진출을 선언하셨던 역사적 순간이 떠올랐다”고 밝혔다. 이어 “그날의 선견지명이 대한민국을 반도체 강국으로 만들었듯이, 오늘 이 회장의 결단이 새로운 도약을 선도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치켜세웠다. 이 대통령은 “기업의 전략적 투자와 정부의 견고한 의지가 더해진다면 충청은 대한민국 첨단산업의 중심을 넘어, 인공지능(AI) 시대를 선도하는 세계적 혁신의 중심지로 우뚝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가 이 회장님을 압박해서 그런(투자) 결정을 한 게 아니냐는 구태적인 생각을 하는 분들이 계시던데, 그렇게 하면 기업 경영, 세계적인 투자 유치를 할 수 있겠는가. 불가능한 얘기”라고 지적했다. 삼성은 미래 먹거리인 최첨단 디스플레이와 고대역폭메모리(HBM) 팹(Fab·공장), 차세대 배터리, AI 서버용 패키지 기판을 중심으로 충청권에 14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충청을 글로벌 최첨단 소재·부품 기지로 조성해 양질의 일자리 25만 개를 창출한다는 목표다. 이 회장은 환영사에서 “국토의 중심 충청은 앞으로 정보기술(IT) 소재 부품의 글로벌 허브로 더 큰 성장을 이뤄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삼성의 꿈이 이곳 충청에서 뿌리내리고 자라고 결실을 봤다”며 “초격차 산업 강국으로의 대도약을 위해서도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산 지역에 스마트폰·IT용, 확장현실(XR)·자동차용, 휴머노이드·웨어러블용 등 고부가가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라인을 증설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도 최첨단 HBM 팹 투자에 나선다. 온양을 HBM 팹 5개 라인 투자로 최첨단 산업 기지로 재탄생시키고, 천안은 HBM 대응 설비 증설 및 현대화를 진행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천안에 9조원을 들여 마더라인(표준이 되는 생산라인)을 구축하며, 삼성전기는 세종 AI 서버용 패키지 기판 설비 증설에 8조원을 투자한다. SK하이닉스는 청주에 총 100조원을 투자해 낸드 생산 거점인 M17(80조원) 및 첨단 패키징 팹인 P&T7(20조원) 건설을 추진한다. 에이전틱 AI와 피지컬 AI가 도입되면서 낸드가 적용되는 분야와 수요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지만, 공급은 부족한 상황이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일정 규모의 낸드 팹 증설이 필요하게 됐는데 청주는 가장 빠르고 효율적으로 건설할 수 있는 거점”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충북 청주시에 본사를 둔 셀트리온제약은 충청권에 2조원을 투자해 의약품 생산시설을 추가한다. 그 외 기업들도 AI 데이터센터에 150조원 상당을 투자한다. 보고회에서는 투자를 발표한 기업과 정부 부처 및 지방자치단체 대표들이 ‘충청권 첨단산업 육성을 위한 투자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보고회에 앞서 삼성디스플레이 아산2캠퍼스를 찾아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등 첨단 기술을 직접 체험하기도 했다. 전시장을 둘러보던 중 “시골 촌놈이 서울 구경 온 기분”이라고 말해 현장의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도 박정희 정부의 중화학 공업 육성, 김대중 정부의 IT 강국 도약을 언급하며 “3대 메가 프로젝트는 대한민국이 초격차 산업 강국으로 우뚝 서는 세 번째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미래 30년을 책임지고 전국의 모든 청년에게 더 큰 기회의 창을 열어 줄 이 길에 국민과 기업, 정부, 정치권 모두 하나 된 힘을 모아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 “전 여친 집앞에 오물 뿌려주세요” 30대 스토커…‘보복대행 의뢰’ 발각

    “전 여친 집앞에 오물 뿌려주세요” 30대 스토커…‘보복대행 의뢰’ 발각

    전 연인이 만남을 거부하자 돈을 주고 이른바 ‘보복 대행’을 의뢰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이 보복 대행 범죄 의뢰인을 검거한 사실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양천경찰서는 30대 남성 A씨를 주거침입 교사, 재물손괴 교사, 명예훼손, 스토킹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 A씨는 지난해 12월 전 연인 B씨의 주거지 현관에 오물을 뿌리고, 피해자에 대한 허위 사실이 담긴 전단을 살포해달라고 의뢰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B씨가 더 이상의 만남을 거부했음에도 지난해 10월까지 지속적으로 연락하거나 주변에 나타나는 등 스토킹 행위를 이어온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보복 대행을 의뢰한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에서 보복 대행 의뢰 정황을 뒷받침하는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사건 발생지를 관할하는 경기 평택경찰서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아 A씨를 체포한 뒤 최근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다만 검찰이 보완 수사를 요구해 현재는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 경찰청 신임 국가수사본부장에 홍석기 치안감

    경찰청 신임 국가수사본부장에 홍석기 치안감

    신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에 홍석기(사진) 경찰청 수사국장(치안감)이 임명됐다. 경찰청은 홍 국장이 치안정감으로 승진해 제4대 국수본부장에 취임한다고 2일 밝혔다. 임기는 3일부터 시작해 2년이다. 홍 신임 본부장은 충북 제천시 출신으로 제천고·경찰대(법학) 8기를 졸업하고 1991년 입직했다. 경찰청 사이버수사심의관, 충북 청주흥덕경찰서장, 충남경찰청 공공안전부장, 서울 강서경찰서장 등 실무 경험을 두루 갖췄다. 경찰청 교통기획과에서 총경으로 승진하고 지방 발령을 거쳐 다시 교통기획과장 시절 경무관으로 승진했다. 경찰청은 “투철한 공직관과 업무 전문성을 바탕으로 수사제도 개편 과정에서 수사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왔으며, 경찰 수사역량 강화에도 노력해 왔다”고 설명했다.
  • 동점 또 동점, 거를 타선 없던 LG가 웃었다…키움 꺾고 50승 선착

    동점 또 동점, 거를 타선 없던 LG가 웃었다…키움 꺾고 50승 선착

    동점에 동점이 또 이어진 경기 끝에 LG 트윈스가 웃었다. 점수는 7점. 그리고 타점을 낸 선수도 7명이다. LG가 말 그대로 거를 타선 없는 경기력으로 키움 히어로즈를 꺾고 2연승을 달리며 시즌 50승에 선착했다. LG는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주중 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 7-5로 승리했다. 이날 1회 3-3, 4회 4-4, 5회 5-5가 되는 접전이 펼쳐졌지만 6회 6-5, 9회 7-5가 되며 기어코 승리를 거뒀다. 특히 이날 2번 타자 박해민, 3번 타자 오스틴 딘, 4번 타자 문보경, 5번 타자 송찬의, 6번 타자 문성주, 8번 타자 이영빈, 9번 타자 신민재가 모두 타점을 기록하며 ‘팀 LG’의 힘을 보여줬다. 1회부터 양팀 선발 투수들이 흔들리면서 타격전이 됐다. LG는 1회초 천성호가 볼넷을 골랐고 박해민이 2루수 땅볼로 물러난 뒤 1사 2루에서 키움 선발 배동현의 폭투가 나와 천성호가 3루를 밟았다. 오스틴 딘이 볼넷으로 출루한 후 문보경이 우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냈다. 이어 송찬의의 2루타에 오스틴이, 문성주의 2루 땅볼 때 문보경이 득점에 성공하며 3-0의 리드를 잡았다. 키움은 2사 1루에서 최주환이 좌전 안타를 쳤고 1, 2루 기회에서 박찬혁의 2루타로 1점을 따라갔다. 이어 임병욱이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때려 경기는 3-3 원점이 됐다. 4회초 LG가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영빈과 신민재의 안타로 추가점을 냈다. 그러나 4회말 키움이 여동욱의 솔로포로 다시 균형을 맞추며 경기가 팽팽하게 흘러갔다. 5회초 LG는 전날 2홈런을 터뜨린 오스틴이 이날도 솔로포를 날리며 달아났지만 5회말 1사 1, 3루에서 박찬혁의 유격수 땅볼 때 3루 주자 안치홍이 홈을 밟으며 다시 균형을 맞췄다. 승부는 6회부터 기울었고 LG의 승리로 이어졌다. 6회초 박동원이 2루타와 폭투로 3루를 밟았고 이영빈이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날려 6-5가 됐다. 9회초에는 신민재와 구본혁의 안타로 무사 1, 3루의 기회를 잡았고 박해민의 적시 2루타로 1점 더 달아났다. 박해민의 2루타는 개인 통산 250번째로 이는 KBO리그 역대 61번째 기록이다. 경기를 마무리 짓기 위해 9회말 손주영이 올랐다. 손주영은 임지열과 서건창에게 잇따라 볼넷을 내주며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지만 안치홍의 보내기 번트를 손주영이 잡은 뒤 3루 주자를 아웃시켰고 후속 타자들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승리를 지켜냈다. 염경엽 LG 감독은 “오스틴의 홈런으로 계속 우리의 흐름으로 이어갈 수 있었고 이영빈의 중요한 결승타와 추가점이 절실한 상황에서 박해민이 추가 타점을 올려주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면서 “키움 원정 3연전이 굉장히 힘든 경기였는데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해서 위닝 시리즈 만들어낸 것을 칭찬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 제주 경주마에 금지약물 투약 의혹… 몽골인 조련사 2명 입건

    제주 경주마에 금지약물 투약 의혹… 몽골인 조련사 2명 입건

    제주에서 경주마에 금지약물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 외부 위탁 조련사들이 경찰에 입건됐다. 앞서 지난 3월 금지약물이 검출된 경주마들이 공식 경주에서 입상하면서 제주경마가 전면 중단되는 사태(서울신문 지난 3월 20일 온라인 보도)로 이어졌다. 제주서부경찰서는 한국마사회법 위반 혐의로 30대 몽골인 외부 위탁 조련사 2명을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이들은 올해 2~3월 경주마 3마리에 경기력 향상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근육강화제이자 금지약물인 난드롤론(Nandrolone)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난드롤론은 근육 발달을 촉진하는 단백동화 스테로이드 계열 약물로, 경주마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한국마사회 규정상 사용이 금지돼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약물이 투약된 경주마들은 올해 상반기 열린 공식 경주에서 1~3위에 입상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마사회는 지난 3월 해당 경주마에서 난드롤론 양성 반응이 확인되자 공정성 훼손 우려를 이유로 20~21일 예정됐던 제주경마를 전면 취소했다. 제주경마가 금지약물 문제로 중단된 것은 이례적인 조치였다. 마사회는 이어 제주경마공원에서 관리 중인 경주마 514마리를 대상으로 뇨시료 전수조사를 실시했고, 이 과정에서 경주마 2마리에서 추가로 금지약물이 검출됐다.
  • 올여름 무대와 객석 경계 허문다…은평구 이호철북콘서트홀, 프로그램 ‘풍성’

    올여름 무대와 객석 경계 허문다…은평구 이호철북콘서트홀, 프로그램 ‘풍성’

    서울 은평구 이호철북콘서트홀이 올여름 시민을 위해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2일 밝혔다. 공연과 해설이 함께하는 ‘코앞에서’, 판화 체험 프로그램 ‘나만의 장서표 만들기’, 정기 프로그램인 ‘화양영화’와 ‘문예북흥’ 총 4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올해 처음 선보이는 ‘코앞에서’는 무대와 객석의 거리를 좁혀 연주와 해설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오는 7월 5일에는 5회차 공연으로 피아니스트 허효정의 ‘형식에 담긴 시대-푸가, 소나타, 변주곡’이 열리며, 8월 9일에는 마지막 6회차 공연으로 생황 연주가 김효영의 ‘생황, 더불어 내는 소리’가 진행된다. 지난해 큰 호응을 얻었던 ‘나만의 장서표 만들기’는 올해 다시 운영된다. 남궁산 판화가와 함께 장서표(자기 장서임을 표시하는 의미로 책에 붙이는 표)를 만들어 보는 체험 행사로 오는 7월 4일부터 8월 22일까지 총 7회 진행된다. 이호철북콘서트홀의 대표 정기 프로그램인 ‘화양영화’와 ‘문예북흥’도 매월 두 차례씩 운영된다. ‘화양영화’는 영화를 함께 감상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문예북흥’은 작가를 만나는 책 만남 행사다. 프로그램별 일정과 참여 방법은 이호철북콘서트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구 관계자는 “주민들이 일상에서 문화예술을 더 가까이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으로 주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 이승로 성북구청장, 2일 현장 취임식…“민선9기에도 현장에 있겠다”

    이승로 성북구청장, 2일 현장 취임식…“민선9기에도 현장에 있겠다”

    이승로 서울 성북구청장이 2일 주민 삶의 현장을 찾아 목소리를 듣는 ‘민선 9기 찾아가는 현장 취임식’을 열었다. 현장 취임식은 재난안전 대응체계부터 주거환경, 문화 인프라, 청년 창업, 아동친화 정책에 이르기까지 구정 전반을 아우르는 주요 현장을 점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구청장의 첫 방문지는 재난안전상황실·통합관제센터로 현장에서 폭염·수방·방범 대응체계와 폐쇄회로(CC)TV 통합관제 운영 상황을 살피고 여름철 재난 대응 태세를 모니터링했다. 이어 삼선5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 대상지, 개운산운동장 야외무대 공사 현장, 개운산 책쉼터 조성사업 현장 등을 찾아 주민 안전과 생활 환경 개선 상황을 확인했다. 삼선동2가 296번지 일대에 있는 삼선5구역은 약 6만 3919㎡ 규모로 지하 4층~지상 18층 19개 동, 1223가구(임대 208가구)가 들어서는 정비 사업이다. 그는 ‘개운산 책쉼터’ 조성 사업지에서 공사가 안전하게 추진되도록 현장을 살피고 폭염 때 근로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사업 추진을 요청했다. 개운산 책쉼터는 주민이 일상에서 책과 자연을 함께 누릴 수 있는 생활문화 공간이다. 개운산 근린공원 일대에 연면적 496㎡ 규모로 추진되고 있다. 이 구청장은 성북청년스마트창업센터도 방문해 1인 창조기업 대표자 등을 격려하고 현장 의견을 청취했다. 청년 창업 생태계 활성화와 현장 체감형 지원 정책에 힘을 보탠다는 구상이다. 이어 장위빗물펌프장과 장위3구역 일대를 찾아 집중호우 대응체계와 재개발 구역 내 반지하 가구, 빈집 안전관리 실태를 점검했다. 구는 철저한 사전 점검과 빠른 대응으로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재개발 과정 중 주민 불편을 최소화해 누구나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주거환경을 만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이 구청장은 “민선 9기의 출발은 보여주기식 행사가 아니라 주민의 삶이 있는 현장에서 시작해야 한다”며 “재난안전, 주거, 문화, 청년, 아동 정책까지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기 위해 직접 현장을 살피고 답을 찾는 행정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 오세훈 “청년들 미래 설계가 서울시 미래에 대한 설계”

    오세훈 “청년들 미래 설계가 서울시 미래에 대한 설계”

    오세훈 서울시장이 2일 서울시 대학생 동아리 지원사업에 참여하는 청년들을 만나 격려했다. 이날 오전 민선 9기 첫 정책으로 청년 정책을 발표한 데 이어 청년층에 힘을 쏟는 모양새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서울 동아리온(ON) 네트워킹 데이’ 행사에서 지난해 우수 활동 동아리 사례 발표를 듣고 “이 정도의 봉사활동이라면 재정 지원이 아깝지 않은 성과가 아주 좋은 동아리 활동”이라며 청년들을 격려했다. 행사에는 서울 내 대학 31개교, 49개 동아리에 속한 학생 83명이 참석했다. 그는 “대학생 시절부터 봉사활동을 통해서 능력과 열정을 키워나가고 서울시가 제공하는 각종 정책들을 통해 미래를 알토란같이 잘 설계하셔라”며 “여러분이 원하시는 인생 설계를 하나하나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고 꼭 성공적으로 이루어 나가시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시는 학생 여러분들을 비롯해 청년들의 미래에 대한 설계가 서울시의 미래에 대한 설계라는 마음가짐으로 지원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선 8기의 마지막 날도 청년 여러분들을 위한 주거 지원 정책으로 발표하고 마무리를 했다”며 “어제 취임식을 한 다음 오늘 첫 정책 발표도 역시 청년 여러분들의 미래에 도움이 될 수 있는 AI 사다리를 만드는 정책으로 시작을 했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생성형 인공지능(AI) 이용권과 학습 공간, 맞춤형 교육을 지원하는 ‘청년 AI 사다리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AI를 중심으로 바뀌는 산업·취업 환경에 소외되는 청년들이 없게 하겠다는 취지다.
  • 주식 호황에 수익률 웃돈 국민연금…운용직 성과급 78.6%

    주식 호황에 수익률 웃돈 국민연금…운용직 성과급 78.6%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성과급 지급률을 78.6%로 의결했다. 최근 국내외 주식시장이 호조를 보이면서 국민연금 금융부문 수익률이 기준수익률을 웃돈 데 따른 것이다. 기금위는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회의를 열고 ‘2025년도 국민연금 기금운용 성과평가안’과 ‘2025년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성과급 지급률안’ 등을 심의·의결했다. 성과급 지급률 산정의 근거가 된 최근 5년 누적 국민연금기금 금융부문 수익률(시간가중수익률)은 9.75%였다. 기준수익률 9.59%를 0.16%포인트 웃돈 수치다. 자산군별로는 국내주식 11.24%, 해외주식 17.82%, 국내채권 1.39%, 해외채권 6.24%, 대체투자 12.7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해외주식과 국내주식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전체 성과를 끌어올렸다. 이번 성과평가부터는 기준포트폴리오 도입에 따라 개편된 평가·보상체계가 적용됐다. 국민연금은 성과평가 기간을 기존 1년에서 5년 누적으로 늘리고, 기준수익률 대비 초과성과뿐 아니라 절대성과도 평가에 반영했다. 단기 시장 흐름보다 장기 수익률과 기금의 지속가능성을 함께 보겠다는 취지다. 성과급 지급률이 높게 책정된 데에는 운용인력 이탈을 막아야 한다는 현실적 고려도 깔려 있다. 국민연금 기금 규모가 커진 상황에서 우수 운용인력 유지는 장기 수익률 관리와 직결된다. 민간 금융사와 해외 운용기관 대비 보상 격차가 크다는 점에서 성과에 따른 보상체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회의에 앞서 국내 증시 변동성과 국민연금 리밸런싱에 대한 시장 우려도 언급했다. 정 장관은 “리밸런싱 유예가 종료되는 7월 이후 국민연금의 움직임에 관심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며 “앞으로 리밸런싱이 발생하더라도 시장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운용 과정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겠다”고 했다. 한편 기금위는 국민연금 수탁자 책임활동 이행점검 체계를 도입하는 방안도 의결했다. 올해 하반기부터 국민연금공단은 수탁자 책임활동 7개 원칙별 12개 이행점검 항목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하고, 기금위 산하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 점검을 거쳐 공개할 예정이다.
  • 서울대 로스쿨에서 무슨 일이…‘성폭력 의혹’ 인권위 진정

    서울대 로스쿨에서 무슨 일이…‘성폭력 의혹’ 인권위 진정

    서울대 로스쿨 성폭력 사건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가 서울대 A 교수의 ‘성폭력 의혹’ 사건을 권력형 성폭력으로 규정하고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출하며 본격적인 공론화에 나섰다. 서울대 공대위는 지난 1일 인권위에 서울대 인권센터의 사건 처리 과정과 피해자 권리 침해 여부 조사를 요청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인권센터가 피해자 진술 청취나 가해자 조사 등 실질적인 조사 절차를 진행하지 않고 심의위원회도 개최하지 않은 채 사건을 기각·종결했다는 게 핵심 주장이다. 아울러 공대위는 지난달 25일과 26일 성평등가족부와 교육부에도 각각 진정서를 냈다. 교육부에는 서울대의 학생 보호 의무 이행 여부에 대한 직권조사 및 특별감사를, 성평등가족부에는 공공부문 성희롱·성폭력 대응체계에서 대학원생 피해자가 배제되지 않도록 하는 제도 개선과 보호조치 이행 점검을 요구했다. 2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대 대학원 졸업생 B씨는 지난해 5월 A교수의 연구실과 서울대 로스쿨 주차장에서 신체 접촉이 있었고, 거부 의사를 밝혔다고 주장했다. B씨는 5월 말 임신 사실을 인지하고 A교수에게 알렸으나, A교수는 이를 회피하며 임신중지를 종용했다고 B씨 측은 밝혔다. 이에 B씨가 서울대 인권센터에 신고했으나 인권센터는 기각했다. 인권센터는 B씨와 A교수 소속 대학원이 달라 ‘업무상 위력’이나 ‘교육·연구·고용 관계’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인권침해로 인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대위는 “학내 차원의 명확한 조사와 합당한 징계가 이뤄지는 것이야말로 가장 바람직하고 실질적인 해결책이라 여겨 인권센터에 신고했지만, 인권센터는 제대로 된 조사조차 개시하지 않은 채 사건을 기각했다”며 “로스쿨 역시 책임있는 조치에 나서기는커녕 사안을 회피하며 권력형 성폭력을 조직적으로 은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A교수는 B씨를 협박과 공갈미수·강요미수·명예훼손·무고 등 5개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상태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지난해 12월 B씨의 협박 혐의만 인정해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 경찰은 B씨가 “대자보를 붙이고 강의실 앞에서 1인 시위를 할 것”이라는 취지로 발언한 부분 등을 협박으로 판단했다. 나머지 4개 혐의는 증거 불충분으로 불송치됐다. B씨는 “신체 접촉에 대해 명확한 거부 의사를 표현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학 공동체가 피해자 보호와 가해자 책임, 제도 개혁을 위해 어떤 구조적 응답을 해야 하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A교수 측 변호인은 “(B씨를) 허위사실 유포로 이미 고소한 상황”이라며 “법적 책임을 엄중히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대위는 3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B씨의 재판을 계기로 추가적인 공론화에 나선다. 이 재판은 협박 혐의로 기소된 B씨에게 벌금 50만원을 내리라는 약식 명령을 B씨가 불복, 정식 재판을 요청하면서 열리게 됐다. 공대위는 오는 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울대에 책임을 촉구할 예정이다.
  • 복지장관 “국민연금 리밸런싱 시장 영향 최소화”

    복지장관 “국민연금 리밸런싱 시장 영향 최소화”

    정부가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리밸런싱(자산비중 재조정)이 증시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국내 증시 상승으로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비중이 높아지면서 7월 이후 리밸런싱 가능성에 시장의 관심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6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서 “앞으로 리밸런싱이 발생하더라도 시장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운용 과정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국내 주식시장은 최근 우수한 성과를 보이고 있으나 급등락을 반복하는 등 변동성도 매우 높은 상황”이라며 “다양한 대내외적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기금 수익성과 안정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면밀한 시장 모니터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내 주가가 크게 상승함에 따라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비중도 높아진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리밸런싱 유예가 종료되는 7월 이후 국민연금의 움직임에 관심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는 지난 5월 기금 수익성과 안정성을 높이면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완화할 수 있도록 일일 최대 리밸런싱 규모를 축소하는 등 리밸런싱 규칙을 조정한 바 있다. 정 장관은 “최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상황에 대한 당사국 간 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국제 유가가 하락하고 주식·채권·상품시장이 전반적인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미 높은 수준으로 오른 인플레이션과 통화 긴축 우려 등 여러 리스크가 잠재돼 있는 상황”이라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주요 투자기관은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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