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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 별을 위해 쓰레기와 이별해요”

    서울시와 녹색서울시민위원회는 지구의 날(4월 22일)을 맞아 오는 18일 광화문광장에서 ‘지구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지금 당장! 이 별을 위해 쓰레기와 이별해요’라는 표어에 맞춰 시민참여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공연이 열린다. 광화문광장 놀이마당에서는 시 홍보대사이자 유튜브 채널 ‘나의 쓰레기 아저씨’로 활동 중인 배우 김석훈과 대학생 서포터즈 ‘지구수호대’ 100여명, 기관·단체 등의 부스 28개가 마련된다. 지구의 날 기념식에는 117명의 시민으로 구성된 합창단이 ‘지금 이 순간’, 애니메이션 ‘케이팝데몬헌터스’에 나오는 ‘골든’을 개사해 지구의 날 메시지를 담아 부른다. 온라인에서는 22일까지 ‘다시 쓰는 지구 리챌린지’ 캠페인이 진행된다. 지구의 날 행사 참여 또는 자원순환 실천 인증 사진이나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게시하고 인증하면 에코마일리지 1000포인트를 지급한다.
  • “입원비 드려요”… 아프면 생계 돕는 영등포

    “입원비 드려요”… 아프면 생계 돕는 영등포

    서울 영등포구가 휴가를 내기 어려워 질병·부상에도 치료를 미루는 노동 취약계층을 위해 ‘서울형 입원 생활비 지원사업’을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 유급휴가가 없어 쉽게 병원을 찾지 못하는 일용직, 이동노동자, 프리랜서, 1인 소상공인 등이 생계 걱정 없이 제때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 지원 금액은 1일 9만 6960원이다. 입원, 입원 연계 외래진료, 국가 일반건강검진 기간을 기준으로 최대 14일까지 지원한다. 연간 최대 지원액은 135만 7440원이다. 지원 대상은 서울에 살고 있는 국민건강보험 지역 가입자 중 기준 중위소득 100% 이하(1인 가구 기준 256만 4238원)이면서 재산이 4억원 이하인 근로소득자 또는 사업소득자다. ‘서울형 입원 생활비 지원’ 누리집에서 신청하면 된다. 동 주민센터, 보건소 방문 신청도 가능하다. 신청 기한은 퇴원일 또는 건강검진일로부터 180일 이내다. 자세한 사항은 보건소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구 관계자는 “생계로 건강을 돌보기 힘들었던 노동자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일하는 구민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지원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성북의 봄 책으로 봄

    성북의 봄 책으로 봄

    서울 성북구와 성북문화재단이 올 상반기 야외도서관 프로그램 ‘책 읽는 성북—책, 도심을 물들이다’를 운영하며 봄철 도심 속 독서문화 공간을 선보였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야외도서관은 ‘책, 도심을 물들이다’를 주제로 ▲사서가 선정한 3000여권의 도서 ▲공원 곳곳에 마련된 서가와 빈백(beanbag·충전재를 넣은 푹신한 의자)을 활용한 야외 독서 공간 ▲공연과 독서문화 프로그램이 결합한 복합 문화 콘텐츠 ▲올해 새롭게 선보인 ‘책멍존’ 등으로 구성됐다. 공원 내 서가와 휴식 공간, 공연 프로그램이 함께 운영돼 다양한 연령대 시민이 자연 속에서 독서와 문화 체험을 즐기는 모습이 이어졌다. 지난 4월 3일부터 12일까지 성북천 수변활력거점공간에서 열린 팝업 야외도서관에 이어 이날까지 성북길빛도서관과 길빛근린공원 일대에서 첫 주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3만명이 넘는 시민이 방문해 대표적인 봄철 도심 속 야외 독서문화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책 읽는 성북’ 야외도서관은 오는 19일까지 길빛도서관과 길빛근린공원 일대에서 계속된다. 운영 시간은 금요일과 토요일은 낮 12시부터 오후 8시까지, 일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세부 프로그램 일정은 성북길빛도서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경주 성북구청장 권한대행(부구청장)은 “야외도서관은 누구나 일상 가까이에서 책과 문화를 누리며 쉬어갈 수 있는 열린 공간”이라며 “많은 주민이 봄날의 여유와 독서의 즐거움을 함께 느끼길 바란다”고 밝혔다.
  • 체험으로 장애와 소통·공감하는 중랑

    체험으로 장애와 소통·공감하는 중랑

    서울 중랑구는 제46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20일부터 24일까지 ‘제4회 중랑구 장애공감주간’을 운영한다고 16일 밝혔다. 올해로 4회째인 이번 행사는 ‘소통과 공감’을 주제로 열린다. 행사 첫날인 20일에는 중랑구민 광장에서 장애인의 날 기념식이 열리고 장애공감 체험부스가 함께 운영된다. 구청 로비에서는 장애인의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기 위한 ‘장애인 일자리 박람회’가 열린다. 애플코리아를 비롯한 기업들이 참여해 채용 상담과 직무 안내를 하고 헤어·메이크업, 증명사진 촬영, 노동 상담 등 부대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21일에는 장애인 체육 어울림 한마당에서 체육 종목 체험, 중랑동행길(봉화산) 숲길 체험 프로그램 등이 진행된다. 또한 21일부터 24일까지 구청 로비에서는 한국장애인개발원과 협업한 ‘감싸롱: 나만 불편해?’ 공감·체험형 전시와 장애인 작가 작품 전시가 열린다. 22~23일에는 구청 지하 대강당에서 팝밴드, 오케스트라 공연 등 문화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류경기 구청장은 “앞으로도 장애인의 사회 참여 확대와 자립 지원을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벚꽃만큼 흥한 양재아트살롱… 10만명 즐겼다

    벚꽃만큼 흥한 양재아트살롱… 10만명 즐겼다

    서울 서초구는 양재천 일대에 조성한 일상 소품 전시 판매장인 ‘양재아트살롱 벚꽃마켓’에서 2억 2000만원의 매출 성과를 올렸다고 16일 밝혔다. 양재아트살롱은 지난 3일부터 5월 17일까지 영동1교부터 수변무대 구간, 양재천길 일대에서 열린다. 이는 소상공인·공예작가·청년기업이 직접 만든 수공예품과 일상 소품을 전시·판매하는 대표적인 아트마켓이다. 벚꽃 시즌인 4월 3~5일과 11~12일에 운영된 ‘벚꽃마켓’에는 10만명의 인파가 양재아트살롱을 찾았다. 행사에 참여한 소상공인들은 총 2억 2000만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같은 기간 대비 70%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구는 서울 3대 벚꽃 명소인 양재천에서 수공예품 판매와 함께 즉석 노래자랑 ‘양재천천노래방’, 8m 대형 마스코트 ‘양재르옹 아트벌룬’, 버스킹 등 다양한 행사로 이런 결과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주말에도 양재아트살롱에는 ‘봄마켓’이 이어진다. 1주차(4월 18~19일)는 3㎞의 양재천을 함께 뛰는 ‘양재천 커피런’, 2주차(4월 25~26일)는 명상전문가와 함께하는 ‘양재천 봄꽃 명상’, 3주차(5월 2~3일)는 어린이날 맞이 ‘어린이 살롱 놀이터’ 등이 예정돼 있다. 서초구 관계자는 “올봄 양재천은 양재아트살롱을 중심으로 문화와 소비, 놀이와 휴식이 어우러지며 골목상권에 활력까지 불어넣고 있다”며 “앞으로도 양재아트살롱을 서초구 대표 브랜드 축제로 발전시켜, 양재천을 지역경제와 문화가 함께 성장하며 사계절 내내 문전성시를 이루는 ‘일상 속 명소’로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 장애가 더는 장애 되지 않게… 공동체의 힘으로 돕는 구로[현장 행정]

    장애가 더는 장애 되지 않게… 공동체의 힘으로 돕는 구로[현장 행정]

    발달장애인에 일상책임보험 지원 청소년 상해·전동휠체어 사고 보장“장애인 권익 향상 위한 노력 지속” “장애인의 날을 맞아 함께 따뜻한 마음을 나누길 바랍니다.” 장인홍 서울 구로구청장이 16일 구로동의 한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장애인의 날 기념식에서 “서로를 존중하는 지역사회 분위기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제46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인과 관계자, 주민이 어우러진 이 행사는 구로구장애인단체연합회 주최로 열렸다. 행사에는 700여명이 참석했다. 장애인의 날(4월 20일)은 장애인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재활 의욕을 고취하기 위해 제정된 법정 기념일이다. 장애인 생활공동체 시설인 ‘브니엘의 집’의 박상준 원장은 “평소 외출이 쉽지 않은 장애인들이 밖으로 나와 함께하는 공동체 문화를 만들 수 있는 날”이라고 설명했다. 장 구청장은 역경을 극복하고 자립에 성공해 모범이 된 장애인, 복지 발전에 헌신한 유공자 등 17명에게 표창을 수여했다. 장애인의 날 주간을 맞이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도 열린다. 지난 14일 에덴복지재단을 시작으로, 18일 구로장애인자립생활센터, 20일 구로뇌병변장애인비전센터, 23일 구로구 발달장애인평생교육센터 등에서 체험활동 등을 마련했다. 구는 발달장애인 일상생활 배상책임보험 등 장애인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발달장애인 일상생활 배상책임보험은 일상생활 중 타인의 신체나 재물에 손해를 입혀 발생한 배상 책임을 최대 5000만원까지 보장한다. 자기부담금은 2만원이고 1년 단위로 갱신된다. 장애청소년 상해보험은 상해 후유 장해에 1000만원, 골절 수술비 20만원 등을 보장한다. 만 9~24세 이하 장애청소년이 대상이다. 전동휠체어, 스쿠터 등 장애인 전동보장구 운행 중에 발생하는 사고에서 대인·대물 배상을 보장하는 보험도 지원한다. 사고당 최대 5000만원, 변호사 선임비 500만원을 보장한다. 지난 2월에는 교육부가 선정한 ‘장애인 평생학습도시’에 신규 지정됐다. 구는 국비 3600만원을 확보해 지역 여건과 장애 특성을 반영한 평생학습 지원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장 구청장은 “앞으로도 장애인의 권익 향상과 복지 증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청·일·미군 주둔한 이방인의 길… 이젠 세계인 찾는 ‘K감성의 길’[서울 로드]

    청·일·미군 주둔한 이방인의 길… 이젠 세계인 찾는 ‘K감성의 길’[서울 로드]

    접근성 좋아 침탈·수탈의 거점화강제징용 노동자상·효창공원 등이 땅이 견뎌온 역사 묻어나는 곳낡은 기찻길 뒤 높이 솟은 아파트복고적인 분위기에 관광객 ‘북적’골목마다 개성 넘치는 식당 가득 “장소의 의미를 둘러싼 싸움은 기억에 대한 투쟁이다. 억압된 기억은 긴 우회를 거쳐 언젠가 유령의 얼굴로 기억한다.”(문학평론가 이광호의 ‘지나치게 산문적인 거리-용산에서의 독백’) 한강으로의 접근성 때문에 용산은 오랜 세월 교통의 중심이었다. 한양도성 서쪽 안산 자락이 남쪽으로 뻗어나간 산줄기가 한강을 향해 구불구불 나아간 모양이 용을 닮았다 해서 용산이란 이름이 붙었다. 현재의 효창공원과 원효로 서쪽 일대 구릉지가 본래 용산이고, 미군기지와 삼각지, 이태원이 자리 잡은 일대는 신용산이라 불리다 ‘신’을 빼고 용산으로 굳어졌다. 조선시대 경강상인의 터전이자 개항 이후 근대 문물의 유입 통로였던 용산은 접근성 탓에 일본 군국주의 침탈과 수탈의 거점이 됐고 이후 미군과의 동거가 최근까지 이어졌다. 시작은 구한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임오군란(1882)이 일어나자 파병된 3000명의 청나라 군대가 이곳에 주둔했다. 1894년 청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은 1904년 러일전쟁을 치르기 위해 용산기지를 본격 조성했다. 용산이 행정구역상 경성부(현재 서울)에 포함된 것도 이때다. 일본군을 내몰고 이 땅을 접수한 미군은 1948년 정부 수립과 함께 거의 철수했지만, 한국전쟁으로 돌아온 뒤 1957년 주한미군사령부 창설과 함께 본격적인 주둔을 시작했다. 2004년 용산기지 이전협정 타결로 100여년간 이어진 남의 땅 신세는 면했지만, 아직도 반환 절차가 진행 중이다. 미군장교숙소, 용산어린이정원 등은 일반에 개방됐지만 여의도 면적과 비슷한 총 243만㎡(74만평)의 대부분은 여전히 접근할 수 없다. 옛 지명인 둔지방이 유래한 둔지산도 기지 안에 있다. 용산 곳곳에는 이 땅이 견뎌온 오욕과 그에 대한 교훈을 잊지 않으려는 노력이 남아있다. 용산기지 바깥에 외국군 주둔 흔적은 ‘왜명강화지처비’나 후암동에 있던 ‘호국신사’ 터 앞 108계단 등 극히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 도시개발 과정에서 사라졌다. 다만 미군이 일본군의 건물을 재활용한 덕에 남아있는 용산기지 안에 1952년 이전에 지은 건물이 132동에 이른다. 2017년 용산역 광장에 세워진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노동자상은 용산을 거쳐 일본 본토와 사할린, 남양군도, 쿠릴열도로 강제징용됐던 조선인들을 기리고 있다. ‘평화의 소녀상’을 만든 김운성, 김서경 작가가 제작했다. 2010년대 이후 용산은 서울에서 가장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영국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설계한 아모레퍼시픽 신사옥은 백자 달항아리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으로 주목받았다. 최근 완전체로 컴백한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인 하이브 신사옥은 글로벌 아미(BTS의 팬덤)들의 성지다. 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과 삼각지역 사이 이면도로에는 최근 소셜미디어(SNS)에서 가장 뜨거운 ‘용리단길’이 있다. 새로운 분위기의 가게들이 하루가 멀 만큼 들어서고 있다. 용리단길은 재개발 구역의 느낌과 신축 건물들이 뒤섞인 레트로 감성을 뽐낸다. 일본 하라주쿠 뒷골목에 있을 법한 선술집과 정갈한 이탈리안 레스토랑, 세련된 분위기의 한우구이 식당, 왁자지껄한 디제잉이 곁들여진 바(bar) 문화가 뒤섞인 무국적 공간으로 유동인구의 연령대도 폭넓은 편이다. 조금만 더 걸어 왜고개 성지의 고요한 마당에서 명상을 해도 좋다. 병오박해 때 순교한 한국인 첫 사제인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시신이 모셔졌던 곳이다. 왜고개란 이름은 조선 시대 기와를 구워 공급하던 와서(瓦署)의 흔적이다. 명동성당과 중림동 약현성당 벽돌도 이곳에서 공급했다고 한다. 한강대로 서편 골목길은 은행나무길로 불린다. 일제강점기 철도기지화와 함께 신시가지로 개발된 적산가옥이 남아있고, 독특한 감성의 식당과 카페가 들어섰다.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 나온 백빈건널목의 저녁노을 배경 인증사진은 명불허전이다. 1928년 지어진 용산철도병원은 이제 용산역사박물관으로 쓰인다. 길 건너 주상복합단지 한켠에는 2009년 29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용산참사’를 기리는 용산도시기억전시관이 있다. 백빈건널목의 철제 가림막 너머에는 일제강점기 철도정비창 부지를 재개발하는 용산국제업무지구가 있다. 이곳 철도정비창에서 일본인 어깨 너머로 기술을 배운 조선인들이 광복 직후 ‘조선해방자호’ 열차를 만들었다. 1946년 7월 부산항에 도착한 독립운동가 이봉창·윤봉길·백정기의 유해가 이 열차에 실려 돌아왔고, 효창공원 삼의사 묘역에 모셔졌다.
  • 대통령도 본 ‘내 이름은’ 제주 촬영지 아시나요

    대통령도 본 ‘내 이름은’ 제주 촬영지 아시나요

    “인간은 얼마나 폭력적이고 잔인해질 수 있나, 그리고 그것을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을까.” 이재명 대통령이 던진 이 질문은 영화 한 편을 넘어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향한다. 이 대통령이 지난 15일 서울 용산 CGV에서 국민 165명과 함께 관람한 정지영 감독의 영화 ‘내 이름은’이 관객들의 마음을 적시고 있다.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돼 국제적 주목을 받은 ‘내 이름은’은 제주 4·3을 배경으로 이름마저 빼앗긴 채 살아야 했던 한 인간의 삶을 따라간다. 그 4·3의 비극 한복판에 제주가 있다. 주인공이 자신의 이름을 찾아가는 결정적 장면은 제주시 오라동 청보리밭에서 촬영됐다고 전했다. 관리 주체 농업회사법인 오라 측은 촬영을 위해 1년 전에 보리를 파종해 협조했을 정도다.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배경이 되면서 관광객 사이에 명소가 된 곳이기도 하다. 한라산과 오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들판은 아름다움과 비극을 동시에 품으며 서사의 긴장을 끌어올린다. 4·3 당시 초가 마을 장면은 표선 제주민속촌에서 재현됐다. 실제 전통가옥이 보존된 이 공간은 시대의 공기를 고스란히 전달한다. 제작사 측의 촬영 장소 섭외에 대한항공 자회사인 한국공항은 촬영 장소를 무료 제공했다. 이 밖에 서귀포 범섬과 산방산 일대, 조천 포구·신흥리 해안, 조천읍 연북정, 북촌리 팽나무, 한림 한수리 포구, 관음사 산간도로 등이 비극이 서린 장소로 뇌리에 박힌다.
  • 방학 점심캠프·하원 돌봄사… 서울 ‘아이돌봄’ 빈틈 없앤다

    방학 점심캠프·하원 돌봄사… 서울 ‘아이돌봄’ 빈틈 없앤다

    1조 8796억 투입해 인프라 확충센터·키즈카페 1258곳으로 늘려서울형 아이돌봄사 2000명 양성 서울시가 올해 여름방학부터 ‘방학 점심캠프’를 신설하는 등 2030년까지 아이 돌봄 서비스에 총 1조 8796억원을 투입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6일 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서울아이 동행(童幸) 업(UP)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오 시장은 “그동안 안 하던, 없었던 것을 새로 하겠다는 내용이 아니라 5년 동안 잘 챙겨오던 것들, 일부만 혜택받던 것들을 인원수를 늘리겠다는 것”이라며 “아이의 건강과 학습까지 책임지는 질 높은 공공 돌봄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프로젝트는 지역아동·키움센터, 서울형 키즈카페 등 집 근처에서 이용할 수 있는 돌봄 시설을 확충하고 아이들 건강과 성장을 돕는 기능까지 더하는 게 핵심이다. 이를 위해 4대 분야 16개 핵심과제를 추진한다. 4대 분야는 내 집 근처, 틈새·밀착, 배움 더하기, 몸·마음건강 아이동행이다. 신설된 ‘방학 점심캠프’(가칭)는 올해 지역아동·키움센터에서 4000명 대상으로 시범운영한 뒤 2030년 1만 2000명 규모로 늘린다. 캠프는 방학 중 센터에서 점심과 함께 식습관 교육, 체육활동, 방학숙제 지도 같은 돌봄·놀이·학습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는 통합형 프로그램이다. 기존 센터에서 돌봄을 받던 아이가 제공받는 점심과는 별도이며 점심시간 전후로 2시간만 운영한다. 시는 아동센터를 확충해 집 근처 돌봄 인프라를 보강한다. 지역아동·키움센터, 서울형 키즈카페를 올해 911곳에서 2030년 1258곳으로 늘리고, 권역별 거점형 센터 4곳을 신설한다. 전체 행정동(총 427곳)당 1개씩은 운영될 수 있도록 한다. 틈새돌봄으로 사각지대도 메운다. 하반기부터 초등학교 저학년 하교 시간대에 맞춘 ‘돌봄 특별회차’를 도입한다. 하원 시간대에 2시간 이하로 활동하는 ‘하원특화 전담 아이돌봄사’를 올해 250명에서 2030년 1000명으로 늘린다. 3년간 연 960시간 이상 돌봄활동한 국가 표준보다 높은 기준의 ‘서울형 아이돌봄사’는 올해 500명에서 2030년 2000명까지 키운다.
  • 서울 개봉동 노후주거지, 42층 아파트로 재탄생

    서울 구로구 개봉동 일대 노후 저층 주거지가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1853가구, 최고 42층 규모의 아파트 단지로 재탄생한다. 서울시는 개봉동 120-1번지 일대 주택정비형 재개발 사업 신통기획을 확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시 281곳 중 171곳의 신속통합기획이 완료됐다. 이곳은 남부순환로와 고척로 교차점에 있어 광역 교통 접근성이 뛰어나고 매봉산, 고척근린공원, 계남근린공원 등과 가까워 우수한 녹지 환경을 갖췄다. 시는 개봉1동 사거리 일대에 최고 42층 높이 스카이라인을 조성하고 매봉산과 고척근린공원을 잇는 폭 30m 통경축으로 녹지 연결성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또한 혼재됐던 용도지역은 제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일괄 상향했다. 기존 용적률은 20% 완화하고 사업성 보정계수 2.0을 적용해 사업성을 높였다. 남부순환로로 동서 간 단절된 보행 구간은 공공보행통로로 연결하고 생활권 녹지 보행 체계를 완성한다. 고척로는 2차로를 확대하는 등 교통 수요 확대에도 대응한다. 안대희 시 도시공간본부장은 “개봉·고척이 하나의 생활권으로 통합되고 지역 주민 편의도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 억눌린 타자들의 공포가 온다

    억눌린 타자들의 공포가 온다

    억눌려 있던 ‘타자들의 공포’가 우리에게 도착했다. 백인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흑인과 아시아인이 자신들의 이야기로 직조한 호러 서사는 강렬한 매혹이자 통쾌한 복수로 기능한다. 색다른 공포를 마주할 시간이다. ●흑인작가 19명의 단편 호러 모아 ‘저 밖에서 비명 소리가’(황금가지)는 흑인 작가 19명의 단편을 모은 호러 소설집이다. 영화 ‘겟 아웃’을 시작으로 ‘어스’, ‘놉’으로 단숨에 세계적 거장 반열에 오른 공포영화 감독 조던 필이 작품들을 직접 엮었다. ‘블랙 호러’라는 장르를 개척했다고 평가받는 그의 영화가 매력적인 이유는 흑인들의 ‘타자성’을 앞세워 그동안 보거나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공포를 관객에게 선사했기 때문이다. 그가 엄선한 작품들로 채워진 이번 소설집에서도 비슷한 오싹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노라 케이타 제미신, 은네디 오코라포르처럼 장르소설 작가로서 이미 최고의 명성을 누리고 있는 작가들뿐만 아니라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신예들의 작품까지 아울러 실려 있다. ●억눌린 자의 공포를 비유한 ‘토옥’ 필은 중세의 지하감옥 ‘토옥’(oubliette)을 설명하면서 책의 서문을 연다. 토옥은 빛이 들지 못하도록 작은 입구를 낸 병 모양의 지하감옥이다. 여기에 갇힌 죄수들은 맛있는 음식 냄새를 맡거나 파티의 웃음소리는 들을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의 비명 소리는 바깥에서 들리지 않는다. 억눌린 자의 공포를 설명하기에 이만한 비유가 있을까. 필은 “공포 서사는 엔터테인먼트를 통한 카타르시스”라며 “그것은 가장 깊은 고통과 두려움을 파헤치는 방법이지만 흑인의 경우 이야기 자체가 없으면 그것이 불가능했다”고 썼다. “칼이 전기 사포를 들어 상처로 가져가자 팔에 나타난 눈이 휘둥그레진다. 그는 씩 웃는다. 비록 이렇게 작은 일이나마 세상을 올바르게 고쳐 놓는 것이 기쁘다.”(‘건방진 눈빛’ 부분) 제미신의 단편 ‘건방진 눈빛’이 책의 맨 처음을 장식했다. 흑인 교통순경 칼의 몰락을 그리는 이 작품에는 하나의 역설이 있다. 소설의 제목인 ‘건방진 눈빛’이 미국 남부에 실제로 있었던 인종차별정책 ‘짐 크로법’에서 유래했다는 사실이다. 백인을 바라보는 흑인의 부적절한 시선에 ‘건방진 눈빛’이라는 죄목을 달았다. 소설에서 칼은 어느 날부터 갑자기 단속 차량에 인간의 눈이 달린 것을 발견한다. 그 차량을 단속할 때마다 기이한 일이 벌어진다. 흑인 교통순경 칼의 눈에만 보이는 이 ‘건방진 눈빛’의 정체는 무엇인가. ●美서 아시아 여성의 차별이 공포 “‘눈알 먹을 사람?’ 엄마가 젓가락으로 접시를 가리키며 물었다. 바싹 구워진 생선은 입을 쩍 벌린 채로 우리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눈알이 제일 맛있단다’ 부분) 2세대 한국계 미국인 작가 모니카 킴의 첫 장편 ‘눈알이 제일 맛있단다’(다산책방)는 미국 사회에서 아시아 여성으로서 겪은 차별의 경험을 섬뜩한 공포의 이미지로 재탄생시킨다. 1993년생인 작가는 1985년 서울에서 캘리포니아로 이주한 어머니를 통해 생선의 눈을 먹는 걸 비롯한 한국의 미신적 풍습을 알게 됐고 거기서 소설의 영감을 얻었다. 눈알을 먹고자 하는 주인공의 탐욕은 생선에서 사람으로 확장된다. 그것은 어쩌면 아시아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만 바라보는 미국 사회의 왜곡된 시선을 향한 복수일지도 모른다. 첫 작품인데도 브램스토커상 수상, 셜리잭슨상 최종후보 등 미국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책에 실린 인터뷰에서 모니카 킴은 이렇게 밝혔다. “백인 남성의 시선에 맞서고, 여성들에게 자신이 원하는 존재로 살아갈 힘이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 빈 건물 역사에 감성 입혔다… “잊혀진 동네가 핫플 됐죠”[삼성 청년희망터와 내일을 만드는 청년들]

    빈 건물 역사에 감성 입혔다… “잊혀진 동네가 핫플 됐죠”[삼성 청년희망터와 내일을 만드는 청년들]

    “건물은 어떻게 꾸미는지에 따라 가치가 달라져요. 건물 역사를 잘 활용하면 틀에 박힌 재개발 없이도 사람이 모이고 활력 넘치는 동네를 만들 수 있죠.” 옛 정취와 감성이 물씬 풍기는 전북 익산 인화동의 카페 ‘속리’. 쌍방울 창업의 근간이 된 옛 ‘형제상회’ 건물에 들어선 이곳은 지역의 핫플레이스다. 속리를 운영하는 미담보담의 장민지(35) 대표는 16일 서울신문과 만나 “예술가들이 힘을 합쳐 건물에 새 생명을 불어넣고 지역민과 소통하며 예술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담보담은 지역 청년들이 뭉친 문화예술공동체 협동조합이다. “원래 인화동은 익산을 상징하는 곳이었는데 시간이 흘러 낙후되고 잊힌 동네가 돼 안타까웠어요. 빈 건물을 매입한 시의 사업자 공모를 통해 이곳에 카페를 열게 됐지요.” 속리는 근대 건축물 본연의 낡은 벽돌과 목조 구조를 살리면서도 세련된 가구와 조명을 배치해 ‘뉴트로’ 감성을 완성했다. 행정과 청년 감각이 충돌하지 않고 성공시킨 모범 협업 사례로 평가받는다. 장 대표는 지난해 5월 카페 문을 열 당시 인근 상가 100여곳에 떡을 돌리며 진심으로 다가갔고, 상인들도 마음을 열고 도전을 응원했다. 카페 곳곳에 이웃 사진도 전시했다. “부모님 사진을 여기서 보니 뭉클하다. 복사본이라도 간직하고 싶다”는 손님들로부터 인화 요청도 많이 받았다. 카페는 8개월여 만에 1만 5000명이 다녀가며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렸다. 수익은 함께하는 청년들과 나누고 일부는 새 프로젝트에 쓰고 있다. 2019년 비영리 단체로 출발한 미담보담은 지역 사회와 함께하는 문화예술 활동을 고민하다가 사회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영역으로까지 활동을 확대했다. 전시·공연을 기획하고 지역 창작자와 공간을 연결해 익산의 문화 흐름을 만들고 있다. 이들의 활동은 지역 유휴 공간 활용이 특징이다. 단순히 빈 건물이 아니라 역사가 깃든 건물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다. 2022년에는 ‘역골도 환승합니다’ 프로젝트를 통해 노후화된 역골 지구를 미술 거리로 만들며 삼성 청년희망터 사업과 인연을 맺기도 했다. 원광대생들과 함께 알록달록한 커피박으로 만든 벽돌을 활용해 공간을 새롭게 단장하고 주민들이 직접 그린 그림을 전시했다. “익산역 인근에 방치된 공간이 눈에 띄었죠. 그곳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에 주민들을 찾아다니며 협조를 구했고 청년 예술인들과 낡은 담장을 새로 쌓고 벽화를 그려 넣었어요.” 열정 넘치는 장 대표에게도 고민은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 없이는 프로젝트 진행이 쉽지 않다. 그는 “정부 공모에 선정되면 지방비 매칭이 필요한데 행정을 찾아가면 업무 부담이나 일부 부정적인 시선을 우려해 소극적으로 반응할 때가 있다”고 아쉬움을 털어놨다. 미담보담의 목표는 활력 넘치는 지역 만들기다. 장 대표는 “익산은 생활권에서 만나는 역사 관광지가 부족한 게 아쉽다”면서 “청년들이 지역 곳곳의 빈 건물을 채워 즐거움으로 가득한 익산이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 [서울신문·삼성 공동 캠페인] ‘골칫거리’ 지방 빈집, 청년 불러 모으는 자원이 되다

    [서울신문·삼성 공동 캠페인] ‘골칫거리’ 지방 빈집, 청년 불러 모으는 자원이 되다

    강진, 빈집 리모델링해 ‘무상 임대’ 취업·공동체 프로그램 묶어 지원 전국서 청년 몰려… 경쟁률 10대 1정선, 폐광촌 건물들 호텔로 활용 주민·청년활동가들이 직접 추진 5년간 1만명 투숙… 관광 명소 부상“도시재생, 공동체 회복이 가장 중요 주민이 직접 앞서고 관은 뒷받침을”빈집에 대한 정의가 바뀌고 있다. 방치나 철거가 아닌 재활용을 통해 청년을 불러 모으고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사례가 늘고 있다. ‘골칫거리’에서 지역을 살리는 ‘자원’으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새 옷’으로 갈아입는 빈집이 아직 많지는 않지만 과감하고 도전적인 실험을 통해 빈집의 가치가 서서히 재평가받고 있다. 지방 소도시이자 전형적인 농촌인 전남 강진이 2~3년 전부터 활기가 돌고 있다. 외지 청년들의 발걸음이 이어져서다. 이들을 불러들인 것은 빈집. 강진군이 2023년 시작한 빈집 리모델링 프로젝트 ‘강진품애(愛)’를 통해 서울, 경기, 부산, 광주, 충남 등에서 온 110여명이 강진군민이 됐다. 군이 5000만~7000만원을 들여 개축한 빈집을 월세 1만원에 최장 6년 동안 쓸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입주 경쟁률이 10대 1에 달할 정도다. 공사비를 최대 3000만원 지원하는 ‘자가 거주 리모델링’ 사업도 호평받는다. 이를 통해 지난 2년간 40여명이 강진으로 이주했다. 새로 고친 빈집을 최장 6개월간 무료 임대하는 ‘병영스테이’ 프로젝트에는 5개 팀 12명이 참가했고 이 중 11명은 강진에 둥지를 틀었다. 임대를 마친 빈집은 주민과 청년들이 공동 운영하는 마을호텔로 쓰일 예정이다. 강진군의 빈집 정책이 청년들의 관심을 끄는 데는 이유가 있다. 단순한 주거 공간 제공에 그치지 않기 때문이다. 취업, 공동체 프로그램까지 묶음 지원하며 이주부터 정착까지 돕고 있다. 병영스테이에 참가한 청년들은 군이 연결한 전남도 ‘로컬픽’, 서울시 ‘넥스트로컬’ 등의 청년 창업 지원 사업을 통해 강진의 특산물 여주로 피클을 만들어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고, 강진의 쌀과 귀리로 맥주를 빚는 양조장을 차리기도 했다. 장미 도시재생지원센터장은 “청년들이 창업해 제공하는 재화나 서비스를 통해 지역의 정주 여건이 개선되고 원주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효과도 내고 있다”며 “고령화를 걱정하는 여느 농촌과는 다른 풍경”이라고 전했다. 또 청년들은 병영스테이에 머무는 동안 집값 대신 마을 벽화 그리기, 관광 홍보 영상 제작, 요리 교실 운영 등의 재능 기부로 주민들과 교류하며 ‘관계망’을 형성했다. 조정희 국토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누구든 집만 보고 거주지를 택하지 않는다. 전반적인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며 “빈집 정비를 활용 측면에서 접근한다면 주택에 인구, 청년, 경제가 더해진 복합적인 정책이 이뤄져야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마을호텔의 원조는 강원 정선 고한에 있는 ‘마을호텔18번가’(이하 18번가)다. 2020년 5월 문을 연 18번가는 고한18리 마을 전체가 하나의 호텔을 이룬다. 문 닫은 음식점을 개조한 게스트하우스가 객실이고, 옆으로 이어지는 40년 전통의 중식당과 한식당, 카페, 세탁소, 사진관 등 15개 상점은 부대시설이다. 골목길은 복도, 마을회관은 컨벤션룸, 마을정원은 테라스가 된다. 운영은 상점주로 구성된 18번가 협동조합이 총괄한다. 투숙객은 부대시설 이용료가 5% 할인된다. 야생화마을 핫플 탐방, 은하수 별빛투어, 18번가 도슨트 워크 등 지역의 역사·자연·문화에 스토리텔링을 입힌 여행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18번가는 입소문을 타고 관광객의 발길을 끌었다. 지난 5년간 투숙객이 1만명에 가깝다. 여름 성수기는 예약이 일찌감치 동나 방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1980년대 말 광산이 문을 닫은 뒤 쇠락의 길을 걸으며 소멸 위기에 처했던 폐광촌이 관광 명소로 환골탈태한 것이다. 이 호텔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관(官)이 아닌 주민 스스로 일궈낸 결과여서다. 2018년 마을 되살리기에 뜻을 모은 주민과 청년 활동가 등 20여명이 위원회를 설립했다. 이들은 골목길 청소, 전선 정리, 쓰레기봉투 내놓지 않기 등 소소한 일부터 손을 댔다. 이후 활동 범위를 넓혀 십시일반 모은 돈과 정선군 지원 예산으로 노후 주택들을 수리했다. 또 강원도와 국토교통부 등의 공간 재생 사업에 공모하기도 했다. 마을 곳곳에 조성한 화단과 정원을 활용해 골목길정원박람회를 여는 등 새 단장을 마치자 관광객이 찾는 마을로 만들어보자는 아이디어가 나왔고, 18번가 개장으로 이어졌다. 김진용 18번가 협동조합 대표는 “행정기관이 짜놓은 계획이 아니라 주민이 직접 설계, 추진하고 부족한 부분을 지원받아 채우는 방식으로 진행한 점에서 다른 도시 재생 사업과 뚜렷한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폐광촌의 변신은 현재진행형이다. 조만간 책방과 공예 가게도 문을 열어 18번가에 참여하는 상점이 17곳으로 늘어난다. 이영주 강원연구원 연구위원은 “도시 재생에 있어서 공동체 회복과 유지가 가장 중요하고, 그 중심에 주민이 있어야 한다”며 “주민이 이끌고 공공이 뒷받침할 때 사업이 시너지를 내고 지속가능성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차선 변경·정차도 부드러워… “일반 버스처럼 편해, 계속 탈 듯”

    차선 변경·정차도 부드러워… “일반 버스처럼 편해, 계속 탈 듯”

    상계역~고속터미널 98개 신호 반영전 좌석 안전벨트 설치… 입석 불가출입문 개폐·정차 후 출발은 ‘수동’“운행 누적되면 급정거 등 개선될 것” “자율주행버스 탑승을 환영합니다. 자리에 앉아 안전벨트를 착용해 주십시오.” 16일 오전 3시 30분 상계역 5번 출구 버스정류장. 첫 운행을 기다리는 ‘새벽동행 자율주행버스’ A148의 모든 좌석에 안전띠가 설치돼 있었다. 첫차보다 30분 일찍 출발하는 서울시 자율주행버스의 세 번째 노선 A148은 안전을 위해 만석이면 승객을 받지 않는 좌석제로 운행한다. 첫 운행에 동승한 시험운전기사 김용호(65)씨는 승객이 탑승할 때마다 “좌석에 앉으셔서 안전벨트를 착용하셔야 출발합니다”라고 안내했다. 안전벨트를 착용한 채 버스에 탑승했지만 일반 버스와 차이를 느끼지 못할 만큼 가속과 감속이 자연스러웠다. 김씨는 승객 탑승 때 출입문 개폐와 정차 후 출발 외에는 기본적으로 운전에 관여하지 않았다. 버스중앙차선에서 가로변 정류장으로 갈 때는 차선 변경도 스스로 했다. 시내버스 운전 30년을 마치고 정년퇴직한 그는 “자율주행 시험운전자 일을 한 지 4년이 됐는데 처음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기술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어린이보호구역에서는 아직 국토교통부 허가가 나지 않아 김씨가 직접 운전했다. 시 관계자는 “1~2주 내 허가가 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앞서 운행을 시작한 A160(도봉~영등포)과 A741(구파발~양재역)과 달리 A148 버스는 서울시에서 제공하는 실시간 신호정보를 자율주행 장치에 연계하는 기술이 처음으로 적용됐다. 예컨대 지금은 녹색 불이더라도 남은 시간을 계산해 속도를 미리 조절해 급정거를 줄이는 식이다. 함께 차량에 탑승한 A148 자율주행 업체 SUM(에스유엠)의 이종서 수석연구원은 “차량에 부착된 센서와 카메라를 통해 운행 중 수집되는 정보를 활용해 자율주행을 한다”면서 “노선 내 98개 전체 신호 정보를 받아 운행에 참고하기 때문에 급정거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반 시내버스에 비해 아직은 돌발 상황에 따른 급정거는 많은 편이었다. 청소차량에 다가가는 환경미화원이나 공사구간 적재물이 다소 먼 거리에 있는데도 급정거를 하기도 했다. 이 수석연구원은 “운행 횟수가 누적되면서 쌓이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율주행 시스템이 학습하기 때문에 급정거 등 문제점을 점차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계역에서 탑승한 청소노동자 최모(70)씨는 “원래 4시 첫차를 타고 신사역으로 가는데 오늘부터 30분 일찍 자율주행버스가 다닌다고 해서 타봤다”면서 “일반 버스처럼 편안해서 앞으로 단골이 될 것 같다”며 웃었다. 시는 이달 말 금천에서 출발해 신림역을 거쳐 세종로까지 운행하는 새벽동행 자율주행버스 A504 노선도 추가 개통한다.
  • 자율주행 택배 화물차, 6월부터 장거리·고속도로 달린다

    자율주행 택배 화물차, 6월부터 장거리·고속도로 달린다

    택배 화물을 실어 나르는 ‘자율주행 트럭’이 오는 6월 고속도로를 달린다. 대중교통이 아닌 화물 운송에 자율주행 시스템이 도입되는 건 처음이다. 국토교통부는 16일 국내 자율주행 전문기업 ‘라이드플럭스’에 자율주행 유상 화물운송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고속·장거리 자율주행 서비스의 상용화를 촉진하려는 조치다. 라이드플럭스는 6월부터 고속도로 시범운행지구 내 일부 구간에서 자율차인 타타대우모빌리티의 맥쎈 25t 트럭 1대를 운행한다. 서울 송파구 동남권 물류단지에서 충북 진천군 롯데택배 진천메가허브 터미널을 오가는 중부고속도로 112㎞ 구간에서 자율주행을 활용한 택배 운송 서비스를 시작한다. 운행 시간은 차량 통행량이 적은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로, 평일에만 주 3회 운행한다. 차량은 최대 시속 90㎞로 운행할 수 있다. 운행 초기에는 안전을 위해 시험 운전자가 운전석에 탑승해 비상 상황에 대비한다. 내년부터는 운전자가 조수석에 탑승해 주행 상황을 체크하고, 이어 ‘완전 무인화’로 전환한다. 라이드플럭스는 파트너사인 롯데글로벌로지스와 유상 운송 계약을 맺은 뒤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또 올해 안에 전북 전주, 강원 강릉, 대구 등 전국 각지에 자율주행 택배 운송 서비스를 도입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협의 중이다. 국토부는 이번 허가를 계기로 자율주행 기술이 여객 운송을 넘어 화물 운송 분야에서도 상용화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박준형 국토부 모빌리티자동차국장은 “국내 자율주행 기술이 여객 운송뿐만 아니라 화물 운송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공공부문 재하청 금지… ‘쪼개기 계약’도 제동

    공공부문 재하청 금지… ‘쪼개기 계약’도 제동

    정부가 공공부문 사업에서 2차 도급(하도급)을 원칙적으로 금지한다. 재하청을 못 하도록 하는 것이다. 도급 계약 기간은 2년 이상 보장하고, 일반 용역의 최저 낙찰 하한율은 높인다. 다단계 하도급 구조에 따른 임금 격차와 ‘쪼개기 계약’을 차단하고 도급 노동자들의 고용 안정성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서다. 고용노동부는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노동안전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공공부문 도급 운영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공공부문 도급계약서에 ‘원도급사 직접 수행’ 원칙을 명시하기로 했다. 신기술·전문성 활용이 필요하거나 일시·간헐적 업무 등 불가피할 때만 예외적으로 하도급을 허용할 방침이다. 노동부 관계자는 “필요한 하도급까지 하지 말자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하도급을 가려내 금지하자는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정부는 도급 노동자의 고용 안정을 위해 도급계약 기간을 2년 이상으로 보장하고, 근로계약 기간도 도급계약 기간과 맞추기로 했다. 과도한 저가 경쟁을 막고, 일정 수준 이상의 인건비를 보장하기 위해서다. 공공부문 도급 노동자의 적정 임금 보장을 위해 청소·경비·시설물관리 등 일반 용역의 최저 낙찰 하한율도 87.995%에서 89.995%로 2% 포인트 상향한다. 5월부터 진행되는 국가계약에 적용된다. 아울러 정규직 전환 인력의 처우 개선을 위해 급식비, 복지포인트, 명절상여금을 총인건비 인상률 산정 시 제외되도록 관련 지침을 명확히 할 예정이다. 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공공부문이 ‘모범적 사용자’로서 투명하고 공정한 도급 운영 체계를 확립할 것”이라면서 “민간에도 공정한 도급 관행을 확산해 ‘일터 민주주의’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법원 1부(주심 신숙희 대법관)는 이날 포스코 사내 협력업체 7개사 근로자 223명이 포스코를 상대로 제기한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에서 215명에 대해 포스코의 고용 의무를 인정한 원심을 확정했다. 포스코가 사내 하청 노동자들을 직접 고용해야 한다고 재차 판단한 것이다. 앞서 포스코는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과 무관하게 7000명을 직고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 교통사고 사망 3명 중 1명은 ‘고령 운전자 사고’

    교통사고 사망 3명 중 1명은 ‘고령 운전자 사고’

    #지난달 서울 강남구 압구정역 인근 골목에서 80대 여성 운전자 A씨가 몰던 차량이 식당으로 돌진했다. A씨는 후진 중 급가속으로 가게를 들이받은 뒤 다시 전진하며 앞 차량까지 연이어 충돌하면서 4명이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2024년 12월 서울 양천구의 한 전통시장에선 70대 운전자 B씨의 차량이 유동 인구가 많은 시장 골목을 빠른 속도로 덮쳤다. 이로 인해 1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 당시 B씨는 치매 진단을 받고 약을 복용한 이력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국내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전년보다 줄었지만, 사망자는 오히려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망자 3명 중 1명은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가 낸 사고에서 발생했다. 경찰청과 한국도로교통공사가 16일 공개한 ‘2025 교통사고 통계자료’를 보면 지난해 전체 교통사고는 19만 3889건으로 전년 대비 1.3% 감소했고, 부상자도 2.4% 줄었다. 그러나 사망자는 2549명으로 1.1% 증가해, 2013년 이후 이어지던 감소세가 2024년 최저치(2521명)를 기록한 뒤 1년 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사망자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는 고령 운전자 사고가 지목된다. 지난해 고령 운전자 사고는 4만 5873건으로 전년보다 8.3% 늘었으며, 이로 인한 사망자는 843명으로 10.8% 증가했다. 전체 사망자 중 고령 운전자 사고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24.3%에서 꾸준히 상승해 지난해 33.1%에 달했다. 지난해 총인구 중 고령 인구 비중인 20.3%보다 높다. 경찰은 급격한 고령화가 교통사고 사망자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고령 인구는 2024년 993만명에서 지난해 1051만명으로 5.8% 증가했으며, 고령 운전면허 소지자도 같은 기간 517만명에서 563만명으로 8.9% 늘었다. 이와 함께 고령 보행자 교통사고도 증가했다. 지난해 1만 1498건으로 전년보다 197건 늘었고, 사망자는 619명으로 3명 증가했다. 부상자 역시 1만 1059명으로 전년 대비 198명 늘었다. 반면 음주운전 사망자는 121명으로 전년보다 12.3% 줄었으며, 5년 전과 비교하면 40% 이상 감소했다. 화물차 사고 사망자 역시 585명으로 1.5% 줄었고, 고속도로 사망자도 185명으로 1.1% 감소했다. 이서영 경찰청 생활안전교통국장은 “지역별 노인 동아리에 ‘교통안전반장’을 두고 안전용품도 함께 배포하는 등 교통사고를 줄이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 [단독] 경찰, 수사팀장 ‘사기 무마’ 정황 알았나… 압수수색 3주 전 강등

    [단독] 경찰, 수사팀장 ‘사기 무마’ 정황 알았나… 압수수색 3주 전 강등

    檢 수사 시작되자 직무 해제 조치강남서 “통상적인 순환 인사” 해명사기 수사 재개… 29일 피의자 소환“내부 감찰 등 통제장치 강화 필요” 유명 인플루언서 A씨의 사기 사건을 무마하려 한 의혹을 받는 서울 강남경찰서 소속 담당 경찰관이 지난달 팀장에서 팀원으로 강등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러한 조치가 검찰의 압수수색을 앞두고 이뤄지면서 경찰이 관련 상황을 사전에 인지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16일 경찰 등에 따르면 A씨의 남편인 사업가 B씨로부터 수사 무마 청탁을 받고 수사 정보를 유출한 혐의를 받는 C경감은 지난달 3일 수사1과 팀장에서 팀원으로 조정됐다. 서울남부지검의 압수수색이 진행되기 3주 전이다. 강남서 관계자는 이를 통상적인 순환 인사라고 설명했지만, 경찰 내부에서 문제를 인지하고 사실상 인사상 불이익 조치를 취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같은달 27일 남부지검이 강남서를 압수수색 하면서 의혹은 더욱 커졌다. 검찰은 B씨의 주가 조작 혐의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강남서의 수사 무마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대신증권 전직 부장 등이 코스닥 상장사 주가를 조작한 사건에서 자금을 댄 혐의를 받는다. 강남서 관계자는 “압수수색 이전까지는 관련 비위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번 사건은 2024년 7월 필라테스 학원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이 A씨를 사기 및 가맹사업법 위반 혐의로 고소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A씨는 프랜차이즈 모델로 활동했으며, 점주들은 A씨가 사업에 깊이 관여했다고 보고 있다. 수사가 시작되자 B씨는 평소 친분이 있던 경찰청 소속 D경정을 통해 C경감에게 청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C경감은 사건을 불송치로 종결하는 데 관여하고, 수사 정보를 B씨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실제로 수사1과는 2024년 12월 사기 혐의 사건을 ‘혐의없음’으로 불송치했으며, 수사2과 역시 지난해 10월 사기 혐의는 수사 중지, 가맹사업법 위반 혐의는 불송치로 결론 내렸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금품이 오간 정황이 있다고 보고, 두 경찰관에게 뇌물수수와 알선수재 혐의 적용을 검토 중이다. 강남서는 중단했던 A씨의 사기 혐의 수사를 최근 재개해 오는 29일 A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C 경감은 현재 직위 해제됐고, D 경정에 대해서도 감찰 조사가 진행 중이다. 경찰의 비위 사례는 최근 반복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서울 구로구의 한 대형 교회로부터 수사 청탁 명목으로 7억 5000만원을 받은 구로경찰서 전·현직 경찰관이 검찰에 넘겨졌다. 또 최근 서울 한 경찰서에선 경정급 경찰관이 성비위 의혹으로 대기발령 조치됐다. 김영식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경찰 권한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이를 단순한 개인 일탈로 보기 어렵다”면서 “팀장급 등 수사 담당자의 재량이 큰 만큼, 내부 감찰과 수사심의위원회 등 통제 장치가 실효성 있게 작동하도록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남욱 “대장동 검사 ‘목표는 하나’라 해” 검사 “그런 말 안 했다”

    남욱 “대장동 검사 ‘목표는 하나’라 해” 검사 “그런 말 안 했다”

    與 “檢, 李대통령 사냥” 野 “수사 정당”이원석 “취임 뒤 尹과 통화도 안 해”‘李 변호’ 與이건태 이해충돌 공방대장동 검사 극단적 시도에 소동도 대장동 일당인 남욱 변호사가 16일 국회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기소 의혹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국조특위) 청문회에서 대장동 개발비리 수사는 윤석열 정부 검찰이 이재명 대통령을 표적으로 삼은 ‘기획수사’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장동 2기 수사팀’ 정일권 부장검사는 “목표가 누구라고 한 적 없다”고 반박했다. 남 변호사는 이날 국조특위 대장동·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위례신도시 조작기소 의혹 사건 청문회에서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의 관련 질의에 2022년 서울중앙지검 구치감에서 조사받을 당시 정 부장으로부터 “우리 목표는 하나다”라는 말을 들었다며 “이 사건 재수사가 이뤄진 이유는 이 대통령을 기소하기 위한 것이란 건 누구나 아실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소속 서영교 국조특위 위원장은 “이 대통령을 잡기 위한 검찰 수사 사냥”이라고 지적했고, 같은 당 전용기 의원은 정 부장을 불러 진위를 따졌다. 정 부장이 “일체의 편견과 고려 없이 실체적 진실, 사실대로만 말해달라고 했다”고 하자 전 의원은 “칼 든 사람은 자기가 위협하는 것을 모른다”고 비꼬았다. 반면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부 검찰 지휘부의 말을 빌려 수사 정당성을 강조했다. 윤상현 의원은 이원석 전 검찰총장, 송경호 전 중앙지검장 등 윤석열 정부 검찰 지휘부에게 “이 대통령을 타깃하라는 외압이 있었나”라고 물었고, 이 전 총장은 “윤석열 당시 대통령과 단 한 차례도 만나거나 통화한 적 없다”면서 이 대통령에 대한 당시 수사 당위성에 대해서는 “그건 수사 ABC”라고 했다.나경원 의원은 “남욱은 단군 이래 최대 부패 범죄의 수혜자”라고 비판했고, 여당 간사 박성준 민주당 의원은 이 전 총장을 향해 “윤석열의 정적 제거”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의 대장동 사건 변호인이었던 이건태 민주당 의원 등에 대한 이해충돌 문제를 제기했고, 한때 퇴장하면서 국조특위는 파행을 겪었다. 서 위원장이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을 퇴장 조치하기도 했다. 야당 간사 김형동 의원은 “적어도 오늘만큼은 이 자리를 비워야 한다”고 지적했고, 이 의원은 “조작이 청문회 대상이지 대장동 사건이 대상은 아니다”라고 맞받았다. 윤석열 정부 2기 수사팀과 문재인 정부 ‘1기 수사팀’의 신경전도 있었다. 정용환 서울고검장 직무대행(서울고검 차장)은 남 변호사에 대한 2박 3일 구치감 구류에 대해 “저나 제 주위 검사들은 구치감에서 피의자를 재운 적 없다”고 했다. 이에 이 전 총장은 “법령상 유치 장소”라고 반박했다. 청문회에서는 2기 수사팀 이주용 검사가 극단적 시도를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소동을 빚기도 했다.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은 “신장암이 확인돼 병원에 입원 중인데 국조특위를 한다고 소환장을 보냈다”고 지적했다. 여야는 방용철 전 쌍방울 부회장의 ‘리호남에게 돈을 건넸다’는 증언을 두고 충돌하기도 했다. 한편 국조특위는 불출석한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를 비롯한 대장동 일당 등에 대한 동행명령장을 발부했다.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정진상(전 민주당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 김현지(청와대 제1부속실장)는 핵심 증인들인데 다 빠졌다”고 지적했다.
  • 권창영 특검, 최강욱 접촉 논란… ‘대북송금’ 특검보는 교체

    권창영 특검, 최강욱 접촉 논란… ‘대북송금’ 특검보는 교체

    ‘국군방첩사령부 블랙리스트’ 의혹을 수사하는 2차 종합특검의 권창영 특별검사가 참고인인 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만나고, ‘계엄 수사가 3년 더 진행돼야 한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충돌 및 중립성 논란에 휩싸인 권영빈 특검보에 이어 권 특검까지 공정성 시비에 휘말리게 됐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권 특검은 이틀 전 경기 과천시 사무실에서 참고인으로 조사받은 최 전 의원을 만났다. 최 전 의원은 전날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권 특검이 비상계엄 세력을 뿌리 뽑으려면 합동수사본부를 만들어서 3년은 (수사)해야 한다고 하더라”며 “내란의 조기 준비 정황을 여러 군데서 확인한 것 같다”고 말했다. 블랙리스트 의혹은 김용현 당시 국방부 장관 지휘로 방첩사가 군 인사 자료를 관리하며 특정 인사와의 친분, 출신 지역, 정치 성향 등을 분류해 인사에 반영했다는 내용이다. 과거 특검에서 수사했던 변호사는 “특검이 공보 절차가 아니라 사적으로 수사 진행 상황을 전달하는 건 부적절하다”며 “피의 사실 관련 대화가 나올 위험이 있어 공무상 기밀 누설 혐의도 적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종합특검은 이날 언론 공지를 내고 “서울고검으로부터 넘겨받은 쌍방울 대북송금 수사 관련 ‘국정농단 의심 사건’의 담당을 권 특검보에서 김치헌 특검보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권 특검보는 2012년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저축은행 등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재판받을 때 변호를 맡았고, 이후 2022년엔 방용철 전 쌍방울 부회장의 뇌물 공여 사건도 수임했다. 이에 대해 방 전 부회장은 지난 14일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이 전 부지사가 권 특검보를 소개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권 특검보는 이 전 부지사와 방 전 부회장의 허위 진술 모의를 주도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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