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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데이터랩] 다우 상승·나스닥은 하락…기술주 매도 행렬에 혼조 마감

    [서울데이터랩] 다우 상승·나스닥은 하락…기술주 매도 행렬에 혼조 마감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업종별 흐름이 엇갈리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강세를 보였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과 반도체주는 큰 폭으로 밀리며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를 압박했다. 이날 다우존스 지수는 전장보다 328.64포인트(0.64%) 오른 5만 1999.67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S&P500 지수는 42.94포인트(0.57%) 내린 7511.35, 나스닥 종합지수는 307.60포인트(1.15%) 하락한 2만 6376.34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 지수는 575.79포인트(1.89%) 떨어진 2만 9968.13을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 업종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장중 고점과 저점의 변동 폭도 컸던 만큼 반도체 업종 전반에 강한 매도 압력이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의 변동성 지표인 VIX는 16.41로 1.30% 상승했다. 뉴욕증시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서는 금융주와 경기 민감주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제이피모간체이스는 3.68% 올랐고, 비자는 2.87%, 마스터카드는 2.18%, 뱅크오브아메리카는 1.74%, 모간스탠리는 1.31% 상승했다. 캐터필러는 1.23%, GE 에어로스페이스는 2.77%, 홈디포는 2.20% 올랐다. 반면 TSMC ADR은 3.53% 내렸고 오라클은 2.24%, 유나이티드헬스는 0.82%, 코카콜라는 0.78% 하락했다. 나스닥 대형주에서는 종목별 차별화가 더욱 뚜렷했다. 애플은 0.95% 상승했고 알파벳 클래스A와 클래스C는 각각 1.06%, 1.09% 올랐으며 메타는 1.13% 상승했다. 스페이스X는 4.83% 급등해 강한 거래를 나타냈다. 반면 엔비디아는 2.37% 하락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1.48%, 테슬라는 1.58%, 아마존은 0.01% 내렸다. 무엇보다 반도체 대표주들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브로드컴은 4.37% 하락했고,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6.18%, AMD는 7.30%, ASML 홀딩 ADR은 4.69%, 인텔은 8.45%, 램리서치는 5.03%,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는 3.00%, ARM 홀딩스 ADR은 3.93% 내렸다. 개별 종목 낙폭이 확대되면서 나스닥과 반도체지수 전반의 부담으로 이어졌다. 거래대금 상위 종목을 보면 나스닥에서는 스페이스X가 665억 달러, 마이크론이 471억 달러, 엔비디아가 258억 달러, AMD가 147억 달러 수준의 활발한 거래를 기록했다. 뉴욕증시에서는 TSMC ADR, 제이피모간체이스, 비자, 오라클, 캐터필러 등이 비교적 큰 거래대금을 보였다. 장 마감 이후 시간외거래에서는 일부 종목이 낙폭을 일부 만회하거나 추가 변동을 나타냈다. 엔비디아는 0.20% 상승한 207.83달러, 브로드컴은 0.08% 오른 377.00달러, 마이크론은 0.94% 오른 1030.36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시간외에서 3.31% 하락한 380.79달러를 나타냈고, 테슬라는 0.28% 내린 403.53달러에 거래됐다. 종합하면 이날 미국 증시는 다우가 금융주 중심의 강세로 상승 마감했지만, 기술주와 반도체주의 동반 약세가 나스닥과 S&P500의 하락을 이끌었다. 특히 반도체 업종 전반의 급락이 이날 장세의 핵심 변수로 부각됐다. [서울신문과 MetaVX의 생성형 AI가 함께 작성한 기사입니다]
  • 바퀴벌레와 함께하는 서울 산책?…서울로 7017 무더기 출몰

    바퀴벌레와 함께하는 서울 산책?…서울로 7017 무더기 출몰

    서울의 대표 관광명소인 서울로 7017에서 바퀴벌레가 무더기로 출몰하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서울로 7017에서 촬영된 영상이 빠르게 확산했다. 한 외국인 관광객이 공개한 ‘밤에 서울을 산책하면 볼 수 있는 것’이라는 제목의 영상에는 화단과 벤치 주변, 보행로 곳곳을 바퀴벌레 수십 마리가 기어 다니는 장면이 담겼다. 영상이 퍼지자 네티즌들은 “서울 대표 관광지에서 보기 민망한 장면” “해충 방역을 강화해야 한다”, “화단 관리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서울로 7017은 서울역 고가도로를 보행공원으로 재조성한 도심 보행 공간이다. 서울역부터 숭례문 일대를 연결하는 약 1㎞ 길이의 공중 보행로로, 연간 방문객이 600만명에 달하는 서울의 대표 관광명소 중 하나다. 목격담에 따르면 바퀴벌레는 주로 밤 시간대나 비가 내린 뒤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낮에는 화단 흙이나 시설물 틈새 등에 숨어 있다가 해가 지면 벤치와 보행로 주변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서울시는 서울로 7017 내 수목과 화단을 중심으로 진드기 방제 작업을 진행해 왔으나, 이번 논란을 계기로 바퀴벌레 방역에도 나서기로 했다. 서울시는 16일 전문 방역업체를 투입해 서울로 7017 전 구역에 대한 정밀 진단을 실시하고, 서식지와 이동 경로를 파악한 뒤 중구 보건소와 협력해 방역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육사 이전, 전남 장성이 웬말? 軍경험 없는 장관” 주장…사관학교 통합 격렬 반대

    “육사 이전, 전남 장성이 웬말? 軍경험 없는 장관” 주장…사관학교 통합 격렬 반대

    육군사관학교 총동창회가 국방부가 추진 중인 육·해·공군 사관학교 통합 방안에 대해 “졸속 추진”이라고 비판하며 원점 재검토를 요구했다.특히 총동창회는 육사의 전남 장성 이전 가능성을 거론하며 우수 인재 확보와 교육 교류 제한 등 교육 기반 약화를 우려했다. 육사 총동창회는 16일 언론 대상 간담회를 열고 “현재 추진되는 사관학교 통합이 국가 안보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총동창회는 “첨단과학기술전으로 진화하는 미래 전장에서 정예 장교 양성은 국가 생존과 직결된 중대 사안”이라며 “그러나 국방부가 객관적인 연구와 군사학적 검증, 전문가와의 충분한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사관학교 통폐합을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총동창회는 국방부가 서울 노원구 태릉에 있는 육사를 전남 장성군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했다고 주장했다. 전남 장성에는 육군보병학교 등 5개 육군 병과학교가 모여 있는 군 교육시설 상무대가 있으며, 총동창회는 해당 부지가 이전 후보지로 검토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총동창회는 “육사가 장성으로 이전할 경우 우수 인재와 교수진 유치, 다양한 교육 교류에 제한이 생겨 교육 기반의 질적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며 “사관학교 통폐합과 육사 지방 이전 논의를 멈추고 원점에서 공론화 과정을 시작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다만 국방부는 육사의 장성 이전 여부는 확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박판준 육사 총동창회장(36기)은 추진 절차를 비판하며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군대 경험이 없다 보니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이는 안 장관이 방위병 출신임을 에둘러 거론한 것으로 풀이된다.박 회장은 이어 “절차를 무시하고 헛돈을 쓰는 행위를 모두 추적해 나중에 손해배상 청구를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간담회에 참석한 육사 생도 학부모들도 사관학교 통합과 이전 추진이 생도들의 진로 선택권과 교육권을 침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육사 생도 학부모가 주축이 된 ‘국방의 미래를 지키는 시민연대’는 성명을 통해 “우리 아이들은 친구들이 누리는 자유로운 대학 생활 대신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다짐으로 사관학교의 문을 두드렸다”며 “생도 등 당사자들에게 합리적인 명분과 사유를 설명하고 추진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역대 육군참모총장들도 사관학교 통합 재검토를 촉구했다. 전임 육군참모총장 13명은 이날 한 일간지에 ‘국군의 미래를 염려하는 역대 육군참모총장 일동’ 명의의 의견문을 내고 “과거 일부 사관학교 출신 장교들의 부정적 행적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면서도 “전문가 검증과 국민적 공감대 없이 졸속으로 통합이 추진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사관학교 통합을 국정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구상안은 ‘국군사관학교’를 창설해 육·해·공군 사관학교 생도를 통합 선발한 뒤 1·2학년 과정에서는 공통 교육을 실시하고, 3·4학년 과정에서 각 군을 선택해 군별 특화 전공교육을 받도록 하는 방식이다. 국방부는 향후 국군사관학교 창설 계획을 발표하고 관련 법령 개정 작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 첫 ‘26인 완전체’ 발맞췄다… 김태현 출격 대기

    첫 ‘26인 완전체’ 발맞췄다… 김태현 출격 대기

    홍명보호가 멕시코 과달라하라 입성 이후 처음으로 태극전사 26인의 ‘완전체 훈련’을 진행했다. 최고의 진용을 갖춰 공동 개최국 멕시코도 넘는다는 각오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멕시코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을 사흘 앞둔 15일(한국시간) 멕시코 할리스코주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 전술 훈련을 했다. 부상에서 회복 중이던 배준호(스토크시티)와 김태현(가시마)까지 훈련에 합류하면서 지난 6일 과달라하라 베이스캠프 입성 뒤 처음으로 26명의 태극전사가 함께 정상 훈련을 소화했다. 훈련 파트너로 동행한 강상윤(전북 현대)과 윤기욱(FC서울)도 이들과 발을 맞추며 훈련을 도왔다. 비가 내렸던 전날과 달리 이날은 뙤약볕 아래서 구슬땀을 흘렸다. 앞서 배준호는 지난달 31일 트리니다드토바고와 평가전에서 발목을, 김태현은 체코전을 이틀 앞둔 지난 10일 훈련에서 발목 인대를 다쳤다. 대표팀 관계자는 “무리한 동작만 피하면 정상 훈련을 소화하는 데 문제없는 상태”라며 “두 선수 모두 2차전 출전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배준호보다 늦게 다친 김태현의 회복 속도가 더 빠르다. 배준호는 급격한 방향 전환 움직임이 아직 불안해 대표팀은 그의 복귀 시기를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왼발잡이 센터백 김태현의 복귀는 홍 감독의 스리백 수비라인 선택지를 더 넓혀줄 전망이다. 훈련은 초반 15분만 취재진에 공개됐다. 선수들은 가벼운 조깅과 스트레칭으로 몸을 푼 뒤 공 돌리기를 하며 예열을 마쳤다. 패스 훈련 뒤에는 비공개로 전환해 본격적인 멕시코전 전술 훈련에 집중했다. 대표팀 코치진은 멕시코의 공격 패턴, 수비 조직, 압박 방식, 세트피스 특징을 면밀히 분석한 영상을 포지션별로 선수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대표팀 관계자는 “훈련마다 영상 미팅을 통해 선수들이 감독의 전술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오는 19일 오전 10시 사포판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멕시코와 격돌한다.
  • [김정인의 역사프리즘] 한국의 월드컵 진출, 첫 관문은 한일전이었다

    [김정인의 역사프리즘] 한국의 월드컵 진출, 첫 관문은 한일전이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지난 12일(한국시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체코를 멋지게 이겼다. 이제 19일 오전 열리는 2차전에서 홍명보호가 멕시코를 상대로 어떤 멋진 경기를 보여 줄지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 한국은 1986년 멕시코 대회를 시작으로 이번까지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하며 아시아 최장 연속 진출 기록을 이어 나가고 있다. 일본이 1998년부터 8회 연속 본선 진출로 그 뒤를 잇고 있다. 한국이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에 출전한 건 1954년 스위스 대회였다. 당시 월드컵 동아시아 예선에는 한국, 일본, 중국이 참여할 예정이었으나 중국이 기권하면서 한일 두 나라의 대결 승자가 본선에 오를 예정이었다. 해방되고 10년이 되지 않아 일본에 지배받던 시절을 생생하게 기억하는 한국인들은 예선이 단둘의 맞대결로 좁혀지자 일제 침략에 대한 설욕의 기회라며 폭발적인 관심을 보였다. 한일전은 더이상 단순한 축구 경기가 아니었다. “외교전이자 사상전”이요 “한민족 대 일본 민족 간의 총력전”이며 “무기 없는 전쟁”이었다. 그들의 눈에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은 전쟁에 출정하는 군인이었다. 그러므로 반드시 승리해야 했다. 월드컵 예선은 통상 각국 대표팀이 자국과 상대국에서 한 번씩 경기를 치른다. 그런데 1954년 3월 7일과 14일에 열린 동아시아 예선은 모두 일본 도쿄에서 치러졌다. 정부가 일본 선수들의 입국을 불허했기 때문이다. 삼일절인 1954년 3월 1일, 한국 선수단 24명을 태운 비행기는 부산 수영 비행장에서 환송객이 흔드는 태극기 물결을 뒤로하고 일본으로 향했다. 해방 후 첫 축구 한일전은 3월 7일 오후 2시, 도쿄 메이지 신궁 외원에 자리한 국립경기장에서 열렸다. 5만 관중이 운집한 가운데 태극기와 일장기가 나란히 게양됐다. 빨간 유니폼의 한국 선수와 파란 유니폼의 일본 선수가 입장했다. 그리고 마침내 일본 땅에서 애국가가 울려 퍼지자 한국 선수들은 물론 관중석에 자리한 재일동포들까지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함께 목놓아 애국가를 불렀다. 며칠 동안 눈비가 뒤섞여 내린 탓에 운동장 상태가 불량한 가운데 ‘한국군’은 ‘일본군’을 5-1로 격파했다. 경기가 끝나자 목놓아 응원하던 재일동포들은 얼싸안으며 눈물을 흘렸다. 대한해협 건너에서 라디오로 중계방송을 듣던 한국인들도 ‘식민 지배에 대한 설욕전’에서 승리한 기쁨을 누렸다. 당시 중계방송을 하던 아나운서는 승리가 확정되자 목이 멘 채 연거푸 태극기를 외쳤다고 한다. 일본이 아닌 한국 땅에서 월드컵 한일전이 처음 열린 건 1960년 11월 6일이었다. 1962년 칠레 대회 동아시아 예선전이었다. 해방 이후 15년 만에 서울에서 열리는 최초의 한일전이었다. 애초 대한민국 정부는 이 경기를 불허했다. 식전 행사의 일장기 게양과 일본 국가 연주가 민심을 자극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판 여론이 빗발치자 정부는 경기를 불과 일주일 앞두고 국무회의를 거쳐 결국 허가할 수밖에 없었다. 준비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경기장 질서 유지를 위해 지정 좌석제를 운영하라는 조건이 붙자 대한축구협회는 급히 관중 좌석에 번호를 부착하는 공사에 착수해야 했다. 더 큰 문제는 심판이었다. FIFA가 선임한 필리핀 심판 3명이 개최 결정이 늦어지는 바람에 한국까지 오기엔 시간이 촉박하다며 불참을 통고했다. 결국 일본 축구팀이 3명 모두 한국 심판을 써도 좋다고 양해하면서 문제가 해결되었다. 일장기 게양과 일본 국가 연주를 둘러싼 갈등도 막판까지 이어졌다. 정부는 한일전은 허가하되 일장기 게양과 일본 국가 연주는 허가할 수 없다고 버텼다. 여론은 국제관례를 무시한 ‘쇄국적’ 처사이자 ‘소아병적 기우’라며 반발했다. 결국 경기 당일 오전에야 일장기 게양과 일본 국가 연주가 허용되었다. 11월 6일 오후 2시, 문을 연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서울 효창운동장에는 구름처럼 관중이 몰려들었다. 전례 없이 비싼 입장료에도 1만 3000석이 꽉 찼다. 경기장 북쪽 언덕 위에도 1만명 넘는 관중이 빽빽하게 모였다. 경찰은 관중이 흥분하면 선수들의 신변이 위험하다며 기마경찰과 구호차, 거기다 헬리콥터까지 대기시켰다. 한국과 일본 대표팀 선수들이 입장하고 마침내 일본 국가가 울려 퍼지며 일장기가 게양됐다. 식민 지배를 기억하는 수만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해방 이후 처음으로 한국 땅에 일장기가 게양되는 동안 정부가 우려한 폭동은 일어나지 않았고 정적과 긴장감이 운동장을 감쌌다. 경기는 한국의 2-1 승리로 끝났다. 남다른 벅찬 감회와 기쁨에 온 나라가 들썩였다. 축구 경기가 민족의 자존심이 격돌하는 전장이 되는 경험은 이번 월드컵이 열리는 멕시코에도 있다. 멕시코는 미국 원정에서는 질지언정 적어도 자국 안방에서는 75년간 미국에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멕시코시티의 아즈테카 스타디움은 멕시코인의 미국에 대한 설욕을 상징하는 공간이었다. 그 기록은 2012년 8월 15일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미국이 1-0으로 이기면서 깨졌다. 도쿄 국립경기장에 처음 울려 퍼진 애국가에 재일동포들이 흘린 눈물, 효창운동장 하늘에 일장기가 게양되던 1분 동안의 정적, 그리고 아즈테카 스타디움에서 절박하게 승리를 염원하던 멕시코인의 응원. 90분의 경기에서 치열하게 구르는 축구공에는 이렇게 민족의 기억과 자존심이 새겨져 있다. 김정인 춘천교대 교수
  • 서울 평균 집값 첫 10억 돌파…강남 국평 전세 24억 찍었다

    서울 평균 집값 첫 10억 돌파…강남 국평 전세 24억 찍었다

    5월 매매가격 1년 새 1억 이상 급등 아파트 1.06% 올라… 상승률 주도한강벨트선 20억대 전세 계약 늘어 주택심리지수 한달 새 11%P 상승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빌라·단독주택으로 확대돼 서울 전체 평균 집값이 처음으로 10억원을 넘었다. 전세가격은 더 큰 폭으로 뛰어 강남 지역 고가 단지를 중심으로 20억원대 중반에 신규 전세계약이 성사되고 있다. 1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택종합(아파트·연립·단독주택 포함) 평균 매매가격은 10억 100만 7000원으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뒤 처음으로 10억원을 넘었다.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3억 2979만원, 단독주택은 평균 12억 3123만원, 연립주택은 3억 7608만원이었다. 전체 조사 표본 가운데 가운데 값을 의미하는 중위가격도 7억 7259만원으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아파트는 10억 2200만원, 단독주택 9억 4000만원, 연립주택 3억원이었다. 연립주택의 중위가격이 3억원대를 넘은 것도 처음이다. 지난해 5월 서울 주택종합 평균 매매가격은 8억 9714만원,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1억 7718만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1년 사이 각각 1억원 이상씩 오른 셈이다. 지난달 서울 주택종합 평균 매매가격지수는 0.9% 오른 가운데 아파트가 1.06% 상승률을 보이며 전체 매매가격 오름세를 주도했다. 아파트 전세가격은 더 가파르게 올랐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지수 변동률은 1.15%로 2015년 4월(1.25%) 이후 11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이미 강남 3구와 한강벨트를 중심으로 ‘국민 평형’인 전용면적 84㎡의 전세가격은 20억원대 중반까지 치솟고 있다. 지난달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조치가 종료된 뒤 일부 전세 물건이 나오기도 했지만 올해 초와 비교하면 여전히 17% 이상 전세 공급이 적은 상황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는 지난달 12일 24억원 보증금으로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지난 3월 17억원으로 거래된 이후 7억원이나 오른 것이다. 래미안원베일리에서도 지난 5일 22억원에 계약이 이뤄졌고 성동구 성수동 트리마제는 지난 6일 23억원에 계약되는 등 주요 고가 단지에서는 이제 ‘국평’ 전세가 20억원대에 주로 거래되는 모습이다. 집값 상승세가 계속되자 그동안 규제 영향으로 다소 위축됐던 부동산 매매심리도 다시 고개를 들었다. 이날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주택 매매 소비심리지수는 135.6으로 전월보다 10.7포인트나 상승했다. 지난 1월 138.2였던 소비심리지수는 2월 121.3, 3월 117.8까지 내려갔다 4월 124.9로 오른 뒤 두 달째 상승세다.
  • “업스테이지 컴퍼니 출범… AI 모델·포털·에이전트 결합”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가 자체 AI 모델을 중심으로 기업과 일반 사용자를 아우르는 ‘모두를 위한 AI 시대’를 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업스테이지가 인수한 포털 ‘다음’과 AI 에이전트 기업 ‘타임리’와 함께 ‘업스테이지 컴퍼니’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1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미디어 데이를 열고 “한국을 포함해 미국, 일본 등 전 세계 200여 개 이상 기업이 업스테이지 AI를 도입 중”이라며 “올해 상반기 신규 계약액이 이미 전년도 전체 실적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업스테이지는 최근 국민성장펀드 첨단전략기금 1000억원 투자 유치를 포함해 누적 7300억원의 투자금을 확보하며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인 비상장 기업)에 올랐다. 업스테이지는 ‘독자 파운데이션 AI 모델’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 중인 오픈소스 모델 ‘솔라 오픈2’ 프리뷰 버전을 소개했다. 이 모델은 AI 성능 평가 기관 아티피셜 애널리시스 인텔리전스 지수(AAII)에서 44.4점을 기록했다. 앤트로픽 ‘클로드 소넷 4.6’, 오픈AI ‘GPT-5’와 유사한 수준이다. 김 대표는 “한국 AI는 세계의 중심이 되고 있다”며 “이제 생성형 AI와 대화를 하는 시대는 끝났고, 에이전트에게 일을 시키는 시대가 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업무의 각 단계를 레고 블록처럼 조합해 자동화할 수 있는 절차형 에이전트 ‘업스테이지 스튜디오’를 소개했다. 그는 최근 미 행정부의 앤트로픽 ‘페이블 5’ 등에 대한 외국인 접근 차단 조치에 대해 “한국의 소버린 AI를 키워나가야 한다”며 “(독자 기술 확보를 위해) 정부가 지금보다 10배 이상을 지원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날 미디어 데이에는 다음 운영사인 AXZ의 이건수 대표가 다음 달 정식 출시를 앞둔 ‘AI 오버뷰’ 기능을 시연했다. 사용자가 일일이 답을 찾는 대신 에이전트가 검색부터 답변까지 자동으로 정리해주는 방식이다. 이 대표는 “단순 정보성 검색을 넘어 쇼핑·맛집·여행·부동산 등 분야별로 특화된 버티컬 검색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박진호 총장 대행 “정부 차원의 안정적 예산지원 체계 마련 절실”

    박진호 총장 대행 “정부 차원의 안정적 예산지원 체계 마련 절실”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켄텍)가 단기적 환경 변화에 흔들리지 않으려면 정부 차원에서 4대 과기원에 준하는 수준의 안정적 예산 지원 체계를 마련해야 합니다.” 박진호 켄텍 총장 직무대행은 16일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켄텍은 정부와 전남도·나주시 등에서 사업비를 지원받고 한국전력 그룹사에서 기관운영비와 시설비를 충당하고 있다”며 “하지만 장기적·지속적 발전을 위해선 지금의 구조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지난 5년간 성과를 평가한다면. “켄텍은 연구·교육·창업의 선순환 구조를 바탕으로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 특화 연구·창업 중심대학으로 도약해 가고 있다. 최근에는 K-그리드 인재·창업밸리, 인공태양 등에 대한 국가적 비전을 마련하는 ‘국가 연구 전략 플랫폼’으로서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교육 측면에서도 2026학년도 수시 경쟁률이 개교 이래 최고치인 24.33대 1을 기록하는 등 전국의 영재고·과학고·자율고 출신 비중이 50%를 웃돌고 있다.” -그동안 출연금 삭감과 전 총장 사임 등 어려움도 적지 않았는데. “개교 초기였던 2022~23년 정부 출연금은 250억원 수준이었으나 2024~25년 2년간은 200억원으로 축소되면서 연구 인프라 확충과 대학 운영 전반에 위기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다행히 올해 원상 회복되면서 다소 숨통이 트이고 있다. 교직원과 학생 등 학교 구성원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학교의 비전과 방향성을 지켜 준 것이 큰 도움이 됐다.” -켄텍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출연금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다. “켄텍은 4대 과기원과 마찬가지로 특별법에 의해 설립된 대학이다. 그런 만큼 장기적으로는 정부가 과기원에 준하는 수준의 안정적 예산 지원 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대학도 단기적 환경 변화에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 -7월 1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출범하면 지역 내 여러 대학으로 관심이 분산돼 켄텍에 소홀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오히려 켄텍에 더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민형배 초대 특별시장 당선인도 당선 직후인 지난 4일 첫 공식 행보로 켄텍을 방문, 적극적인 지원 의지를 밝혔다. 켄텍과 광주과학기술원(GIST), 전남대가 각자의 강점을 바탕으로 유기적으로 협력한다면 연구와 교육, 기술사업화와 창업, 나아가 지역 산업생태계 혁신까지 연결하는 새로운 성장축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전남대, GIST와의 협력 구상도 진행되고 있는 만큼 하나의 특별시 체제 아래에서 더 큰 시너지가 날 것으로 생각한다.” -지난 2년 6개월 동안 총장직무대행으로 학교를 이끌어 왔는데. “초기 혼란과 정책적 어려움을 직접 겪으며 대학 정상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데 힘써 왔던 시간이었다. 켄텍은 글로벌 에너지 특화대학으로 설립된 만큼 세계적 수준의 연구력과 인재 양성 역량을 함께 갖춰야 한다는 책임감을 늘 무겁게 느끼고 있다. 현재 총장 선임 절차가 진행 중인 만큼 누가 새 총장으로 오더라도 대학 발전 흐름이 흔들림 없이 이어질 수 있도록 남은 소임을 다할 생각이다. 앞으로도 켄텍이 국가 에너지 미래를 선도하는 대학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영등포 구청·보건소·의회 ‘통합 신청사’ 건립 박차

    영등포 구청·보건소·의회 ‘통합 신청사’ 건립 박차

    서울 영등포구가 건립한 지 50년이 지난 낡은 구청 본관과 보건소, 구의회, 주민 공간을 한데 모은 ‘통합 신청사 건립’을 본격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 통합 신청사에는 어린이집과 대형 북카페를 비롯한 교육·일자리 지원 시설과 휴식 공간 등을 강화한다. 또한 지하철 2·5호선 영등포구청역과 신청사를 연결해 접근성과 이동 편의성도 높일 계획이다. 구는 신청사 건립을 위해 지난해 기금 1000억원을 조성했다. 국제설계공모로 설계안을 선정하고 주민설명회도 마쳤다. 이어 올해 기본·실시설계를 거쳐 2027년 착공, 2031년 개청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 신청사 건립 사업은 기존 청사 바로 앞에 새 청사를 짓는 ‘순환개발방식’을 도입한 점이 특징이다. 외부 임시청사 이전 없이 기존 청사를 운영하며 공사를 진행해 예산 낭비와 행정 공백을 줄이고 주민 불편도 최소화한다. 이전이 완료되면 기존 청사는 철거해 공원으로 재조성한다. 신청사 건립을 계기로 구의회가 사용 중인 구민회관 건물도 30년 만에 주민 품으로 돌아오게 된다. 최호권 구청장은 “새롭게 조성되는 통합 신청사가 구민 중심 행정 복합시설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 송파 석촌호수서 꽃핀 ‘미백의 예술’[현장 행정]

    송파 석촌호수서 꽃핀 ‘미백의 예술’[현장 행정]

    소설가 이청준 작품·유품 등 소개한국 전통 담아낸 작품 60여점 전시“단순한 산책로 아닌 문화공간으로” “석촌호수는 단순한 산책로가 아닌 문화와 예술이 함께 어우러진 공간이 돼야 합니다.” 서강석 서울 송파구청장은 지난 15일 송파구 석촌호수의 ‘더 갤러리 호수’에서 열리고 있는 ‘K-헤리티지 아트전: 미백’ 전시를 찾아 이같이 밝혔다. 지난 9일부터 7월 26일까지 열리는 전시는 송파구 잠실동 아시아선수촌아파트에서 30년 이상 거주하며 집필 활동을 했던 소설가 이청준(1939~2008)의 작품을 모티브로 기획됐다. ‘서편제’나 ‘매잡이’와 같은 작품에서 한국의 전통과 장인정신을 탐구했던 그의 작품세계와 한국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작품을 함께 전시했다. 미백(未白)은 이청준의 아호이기도 하다. 전시에서는 전통공예예술가와 현대미술가 등 총 15명의 작가가 참여해 총 60여 점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이날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이 서 구청장과 구민에게 직접 작품을 설명하는 기회가 마련됐다. 2017년 이청준 전집 표지화를 비롯해 130점이 넘는 삽화로 이청준과 작업을 함께한 김선두 화가의 작품을 비롯해 전통 목가구 소목장인 조복래·조현영 부자, 종교 경전을 옮겨 쓰는 ‘사경’의 김경미 장인, 궁중자수 방채옥 전통장인 등이 참석해 작품 완성 과정과 의미를 전했다. 김선두 화가는 “이청준 작가는 생전에 아시아선수촌 아파트에 거주하며 서편제 등 많은 대표작을 자택에서 집필하셨다”면서 “그의 작품에 실린 그림으로 이곳을 찾는 관람객들이 그의 작품세계를 새롭게 접할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전시에는 이청준의 유품과 소설을 소개하는 ‘작가의 방’도 마련돼 전통 장인들의 작품을 통한 전통예술의 미학과 문학적 감동을 함께 느낄 수 있다. 더 갤러리 호수는 기존에 석촌호수 관리사무소를 갤러리로 개조해 2024년 11월 처음 문을 열었다. 서 강석 구청장은 “송파구와 인연이 깊은 이청준 작가의 문학세계를 석촌호수의 아름다움과 함께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 구민이 만드는 중구 ‘비전 슬로건’ 공모전

    구민이 만드는 중구 ‘비전 슬로건’ 공모전

    서울 중구는 오는 19일까지 민선 9기 구정 비전 슬로건을 제안받는 ‘우리가 만드는 중구의 미래’(포스터) 공모전을 연다고 16일 밝혔다. 중구는 “향후 4년을 이끌 구정 목표를 중구 구성원과 함께 만들어 가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참여 대상은 중구 주민과 생활권자, 중구청 직원이다. 민선 9기 공약 전반을 아우르는 미래 비전과 발전 방향을 20자 안에 담으면 된다. 접수된 작품은 주민·생활권자와 직원 부문으로 나눠 심사한다. 최종 선정된 슬로건은 정책 홍보에 반영된다. 부문별 1등은 각 100만원, 2등 50만원, 3등 30만원 등 총 310만원 규모의 상금이 주어진다. 응모를 원하면 인공지능(AI) 내편중구와 중구청 홈페이지에 제출하거나 동 주민센터에 신청서를 내면 된다. 민선 9기 공약은 미래를 그리는 중구, 청년이 꿈꾸는 중구, 교육이 든든한 중구, 노후가 편안한 중구, 품격이 가득한 중구 등 5대 분야에 걸쳐 있다. 김길성 구청장은 “민선 9기는 구민과 함께 도약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며 “구민 여러분의 목소리가 곧 중구의 비전이 될 수 있도록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노원 전 세대 맞춤형 ‘태릉어울림도서관’ 착공

    노원 전 세대 맞춤형 ‘태릉어울림도서관’ 착공

    서울 노원구가 공릉동의 부족한 도서관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해 복합문화공간 ‘태릉어울림도서관’(조감도)을 착공했다고 16일 밝혔다. 다목적구장 부지에 건립되는 도서관은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영유아부터 어르신까지 모든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시설이 마련된다. 지상 1층 커뮤니티 공간에는 방문객들이 소통할 수 있는 북라운지와 베이커리 카페 등 문화 광장으로 꾸며진다. 2층은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창의·문화 공간’이다. 어린이 자료열람실과 유아프로그램실에서 안전하게 책과 친해질 수 있도록 돕는다. 3층은 독서와 학업에 몰두할 수 있는 ‘정독 공간’이다. 일반열람실과 집중열람실이 조성된다. 4층에는 뉴미디어 라이브러리와 스마트스포츠시설이 설치된다. 태릉어울림도서관은 2029년 3월 개관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된다. 오승록 구청장은 “안전하고 철저한 시공을 거쳐 노원의 자랑이 될 품격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결실을 보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사설] 공급 없이 치솟는 전셋값… 정부는 서울시 해법에 귀 열길

    [사설] 공급 없이 치솟는 전셋값… 정부는 서울시 해법에 귀 열길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주택시장의 소비심리가 무섭게 치솟고 있다. 국토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1개월 만에 최고치인 135.6을 기록했다. 집값 상승 기대가 최고조에 달했다는 강력한 방증이다. 주목할 점은 이번 과열이 극심한 전세 불안에서 촉발됐다는 사실이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12년 만에 최대 폭으로 뛰었고, 전세 매물은 1년 전보다 25% 급감했다. 부동산 시장 전반을 흔들고 있는 전세난의 본질은 결국 수급 불균형이다. 대출 규제로 매매 길이 막힌 수요가 전세시장에 누적된 반면 공급은 턱없이 부족하다. 유휴지가 거의 없는 서울에서 주택 공급을 늘릴 핵심 수단은 재개발·재건축이다. 하지만 각종 규제에 가로막혀 도심 정비사업은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시가 정부에 이주비 대출 담보인정비율(LTV) 완화, 민간 용적률 상향, 정비사업 기간 단축 등 4개 분야 10개 과제를 건의한 것은 현실적인 진단이다. 특히 이주비 대출 LTV를 현행 40%에서 70%로 완화해 달라는 요구는 시급히 검토할 과제다.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이주를 앞둔 정비사업 구역의 91%가 이주비 조달에 차질을 겪고 있다. 이 병목 현상을 풀지 못하면 3만 1000가구의 공급 일정이 늦어질 수 있다. 민간 정비사업의 용적률을 높이고 임대주택 의무 비율을 합리적으로 조정하는 방안 역시 사업성을 개선해 공급을 유도하는 핵심 열쇠다. 서울 아파트 공급의 64%가 민간 정비사업에서 나오는 만큼 민간 활성화 없는 공급 확대는 헛된 구호에 그칠 수밖에 없다. 정부는 서울시의 이번 건의를 단순한 지방자치단체의 민원이나 정파적 요구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규제에 묶여 멈춰 선 사업장을 다시 돌리는 것이야말로 시장에 확실한 공급 신호를 주는 빠른 방법이다. 전세난이 매매가를 밀어 올리는 악순환을 끊기 위해선 정부의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
  • [사설] “좀비” 표현이 이상할 것 없는 野 대표의 재선거 선동

    [사설] “좀비” 표현이 이상할 것 없는 野 대표의 재선거 선동

    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 당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빚어진 서울, 경기, 인천, 울산, 부산, 전남광주를 대상으로 선거소청을 하기로 했다. 여기에 장동혁 대표가 선거인 명부가 누락된 충북을 더했으니 모두 7곳으로 늘어났다. 문제는 장 대표가 결과를 기다리기보다 “전국적으로 재선거를 실시하는 게 맞다”고 외친다는 것이다. 안팎의 거센 퇴진 요구에 직면한 당대표가 선거 관리 부실을 방패 삼아 정치적 목숨을 이어 가려는 꼼수라고밖에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장 대표 체제에 당내에서는 “좀비 지도부”라는 자아비판이 나오는 지경이다. 선거 이후 줄곧 이어진 당권파의 재선거 주장에도 공감대는 고사하고 반론만 팽배하다. 장 대표의 소청 제기에 “소청 결과가 나와도 법원으로 끌고가 최대한 시간을 벌어 보려는 술책”이라는 시각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장 대표 방탄용’ 선거 소청은 결국 국정조사와 특검 등 부실 선거의 책임을 규명하는 작업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에 장 대표는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소청 대상에 서울을 포함시키며 당사자와는 논의도 하지 않았다. 오 시장이 “흔들리는 정치적 입지를 지키기 위한 정략적 구호만 난무한다”고 울분을 터뜨린 것도 무리가 아니다. 지금은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선거제도의 근본적 개혁에 집중할 때라는 것이다. 오늘도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항의하는 사람들은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을 봉쇄하고 경기단체 관계자 출입마저 막고 있다. 대한체육회장이 공권력 투입까지 요청했지만 국제대회에 참석해야 할 펜싱 국가대표 선수들은 ‘남의 칼’을 빌려 어제 출국해야 했다. 집회 참가자의 재선거 요구가 민주주의를 위한 것이라면 먼저 자신들부터 민주적 질서를 보여 주어야 마땅하다. 무엇보다 시위대의 불법행위를 장기화시켜 정치적 이득을 얻으려는 정치인은 하루라도 빨리 도태돼야 한다.
  • [이순녀 칼럼] ‘해체 위기’ 선관위, 외양간 못 고친 자업자득

    [이순녀 칼럼] ‘해체 위기’ 선관위, 외양간 못 고친 자업자득

    6·3 지방선거에서 전례 없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총체적 난맥상을 드러낸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해체 위기에까지 몰렸다. ‘해체 수준의 근본 개혁’이라는 비유를 넘어 말 그대로 조직을 해체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13일 페이스북에 “선관위는 해체만이 답이다”라고 적었다. 김민석 국무총리도 선관위 해체를 언급했다. 김 총리는 지난 11일 ‘국민참정권 침해 관련 관계장관회의’에서 “선관위가 이런 식이라면 해체돼야 한다는 국민 목소리가 틀림없이 있다”고 지적했다. 민심의 경고를 전달하는 차원이었지만 국정 2인자가 선관위 해체를 거론한 것 자체가 예사롭지 않다. 헌법 독립기관인 선관위가 국민의 신뢰를 잃어 해체론에 직면한 현실은 참담하다. 민주주의의 근간인 선거를 관리하는 유일한 기관이 무능과 무책임으로 참정권을 침해한 조직으로 낙인찍힌 점이 특히 뼈아프다. 무엇보다 지난 수년간 스스로를 개혁할 시간이 주어졌음에도 그 기회를 날린 선관위의 안일함에 분노가 치민다. 지금의 존립 위기가 소를 잃고도 외양간을 방치한 선관위의 자업자득이라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하기 어렵다. 2022년 대선 사전투표에서 발생한 ‘소쿠리 투표’ 사태는 선관위의 위기 대응 능력이 얼마나 허술한지 만천하에 보여 준 엄중한 사건이었다. 당시 선관위는 혁신위원회 논의를 거쳐 “예측과 준비, 대처에서 총체적인 잘못이 있었다”면서 중앙선관위 직원의 최대 30%를 지역선관위로 보내고, 내부 감사 기능을 강화하는 방안 등을 담은 쇄신안을 내놨다. 그러나 이번 투표용지 부족 사태는 선관위가 지난 4년 동안 과연 무엇을 했는지를 되묻게 한다. 선관위가 지난 5월 실시한 유권자 의식 조사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73.6%로 최근 실시한 세 차례 지방선거 중 가장 높았다. 그런데도 투표용지의 인쇄 수량을 유권자의 50%로 낮춘 선관위의 결정은 납득하기 어렵다. 선거 당일 서울 송파구선관위는 오전 11시 40분쯤부터 투표용지 부족 상황을 예상했다고 하는데 서울시선관위와 중앙선관위가 공동 대응에 나선 건 오후 5시가 넘어서였다. 교육감 선거에서는 개표 오류도 이어졌다. 4년 전과 마찬가지로 예측과 준비, 대처 등 전 과정에서 ‘총체적인 잘못’을 되풀이한 셈이다. ‘소쿠리 투표’ 사태 때 노정희 당시 선관위원장이 사무실에 나오지 않은 사실이 알려져 거센 질타를 받았다. 선관위는 “비상임 위원장의 통상적인 관례”라고 해명했다. 비상임 위원들의 출근 의무 규정이 없다고 해도 선거일에 선거관리 책임자들이 현장에 없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이번에도 노태악 당시 위원장과 위철환 상임위원을 제외한 비상임 위원 7명은 출근하지 않았다. 최소한의 책임 의식조차 없는 허수아비 선관위원이라는 비판을 받아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선관위는 각종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헌법상 독립기관이라는 지위를 앞세워 외부 통제와 감사를 경계해 왔다. 정권으로부터의 독립, 국회와 감사원으로부터의 독립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핵심적인 안전장치다. 그러나 권한이 큰 만큼 그에 상응하는 책임도 무거워야 한다. 투표용지 수급, 득표수 집계 같은 가장 기본적인 선거관리조차 제대로 못 하면서 독립성만 내세운다면 어느 국민이 신뢰하겠나. 선거 때마다 휴직하는 직원이 급증하고, 채용 비리와 부실 선거 논란이 이어지던 시기에도 성과급은 꼬박꼬박 챙겼다는 선관위의 기강 해이는 더는 두고 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선관위가 스스로 개혁할 의지도, 능력도 없다는 점이 드러난 이상 이제는 정치권이 선관위 구조 자체를 바꾸는 근본적인 개혁을 반드시 이뤄 내야 한다. 대법관이 겸직하는 선관위원장을 비상임에서 상임으로 전환하고, 현행 1명인 상임위원을 더 늘려 책임성을 높이는 한편 기관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외부 감시와 통제가 가능한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헌법 개정이 필요하다면 여야 합의를 통한 ‘원포인트 개헌’도 서둘러야 할 것이다. 이순녀 수석논설위원
  • 국제앰네스티, 20일 서울마당서 유스 인권 페스티벌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는 20일 서울 중구 서울신문사 빌딩(한국프레스센터) 앞 서울마당에서 2026 유스 인권 페스티벌 ‘광장 너머의 연대: 응원봉들의 안부를 묻다’를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선 베스트셀러 소설 ‘지구 끝의 온실’의 저자인 김초엽 작가가 참여해 특별 대담을 진행한다. 시민들이 실천할 수 있는 연대의 의미를 함께 나눌 예정이다. 청소년 인권, 기후정의, 젠더정의 분야에서 활동하는 10대부터 30대까지 유스 활동가들이 참여하는 패널토크도 열린다. 활동가들은 지속 가능한 연결의 방식,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시민 참여, 일상 속 인권 실천 방법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아울러 행사장에는 응원봉 꾸미기, 책갈피 비즈 만들기, 광장 인생네컷 등 시민 참여형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 ‘모두의 창업’ 1기 5000명 본격 레이스

    창업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모두의 창업’ 1차 프로젝트에서 12.6대 1의 경쟁률을 뚫고 5000명이 선발됐다.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주도한 사업이다. 중기부는 16일 서울 마포구 SVC 서울에서 ‘모두의 창업 1기 출범식’을 열고 창업 육성 프로그램을 본격 가동한다고 밝혔다. 지원자 6만 3000명 중 선발된 5000명이 창업에 도전한다. 출범식에 이어 전국 17개 시도에서 지역별 오리엔테이션이 진행됐다. 창업 도전자들은 이날 창업을 돕는 멘토 기관과 처음 만나 사업 구체화에 돌입했다. 이들은 정부와 민간이 함께 제공하는 전문 멘토링, 창업활동자금, 인공지능(AI) 솔루션, 규제 사전 검토 등 모든 창업 과정에 걸친 지원을 받는다. 이번 1기에 선발되지 못한 5만 8000명에게는 재도전 멘토링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또한 기존 신청서보다 아이디어를 보완하면 ‘모두의 창업 2기’ 선정 평가에서 가점 등 혜택을 줄 계획이다. 선발 인원이 1만명으로 확대되는 2기부터는 평가 방식이 더 정교해진다. 2기 심사에선 다면 평가를 도입해 멘토 3인이 접수된 아이디어를 함께 심사하도록 한다. 기존 1기에서는 제출된 창업 아이디어를 멘토별로 나눠서 평가했다. 외부 자료를 표절하거나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도움을 받아 작성한 신청서를 가려내기 위한 ‘AI 검증 모델’도 도입한다. 2기 모집은 다음 달 초에 공고될 예정이다. 한 장관은 “이번에 선발된 5000명의 혁신 주체들이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무대의 주인공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와 민간이 원팀이 되어 창업 전 과정을 뒷받침하겠다”며 “명실상부한 창업 국가를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 “1호 과제는 신사고개역 신설… 은평 숙원사업 완성하겠다”[민선 9기 단체장에게 듣는다]

    “1호 과제는 신사고개역 신설… 은평 숙원사업 완성하겠다”[민선 9기 단체장에게 듣는다]

    서울 첫 여성 3선 구청장행정 내공 토대로 주민 신뢰 쌓아3선 책임감 커… 초심으로 새 미래골목에서 찾은 ‘나침반’수첩 들고 운동화 신고 골목 누벼주민 목소리 담아 구정에 임할 것민선 9기는 ‘완성의 시간’행정 구역 경계 허물고 지역 연결수색역세권 등 대규모 개발 속도 “경험의 차이로 미래의 차이를 만들겠습니다.” 서울 은평구가 풀뿌리 민주주의의 새 장을 열었다. 6·3 지방선거에서 61.16%의 압도적 지지로 더불어민주당 김미경(61) 구청장에게 ‘서울 첫 여성 3선 구청장’ 타이틀을 안겼다. 제4·5대 구의원, 제8·9대 시의원 등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온 그이기에 더 의미가 컸다. 16일 구청 집무실에서 만난 김 구청장의 얼굴은 햇볕에 그을려 있었다. 선거운동 기간 유세차 대신 은평 구석구석을 뛰겠다는 다짐을 담아 골목부터 산꼭대기까지 누빈 훈장이다. 그는 “압도적인 표 차이는 그동안 쌓아온 행정 경험과 노하우에 대한 주민 기대감이자 신뢰의 표시”라고 강조했다. 이어 “초선 때 그림을 그렸고 재선 때 실행에 옮겼다면 민선 9기(2026~2030년)는 숙원 사업들을 완성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 서울 최초의 여성 3선 구청장이다. “서울은 주민 요구가 굉장히 복잡다단한 곳이다. 다양한 민원을 조화롭게 만들어 가며 지역을 발전시키는 건 굉장히 힘든 일이다. 흔히 여성 단체장이라고 하면 복지나 환경 분야에만 강할 것이라는 편견이 있다. 저는 시의원 시절 여성 최초로 도시계획관리위원장을 지냈고 문화와 교통 등 여러 영역을 다뤘다. 다양한 경험과 초등학생 시절부터 은평에서 살아온 시간을 토대로 정치 활동을 했기에 주민께서 다시 기회를 주셨다고 생각한다. 3선은 많은 것을 책임져야 한다. 뒤따라오는 후배들에게 이정표가 되어야 한다는 책임감도 크다. 이번에 추미애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최초의 여성 광역단체장으로 유리천장을 깨부수지 않았나. 기초단체장 중에서도 많은 여성이 나왔다. 여성 정치인의 길이 활짝 열릴 수 있도록 흐트러지지 않고 나아가겠다.” -정치를 지망하는 후배 여성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을 것 같다. “지역을 다니다 보면 ‘저 친구는 정치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활동적인 분들이 곳곳에 있다. 자신감을 가지고 나섰으면 좋겠다. 주민자치 또는 학부모 활동도 좋다. 자신만의 무기를 가지고 사회에서 활동할 것을 권하고 싶다. 당장 의원으로 당선되지 않더라도 활동하다 보면 그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다. 그러다가 주변에서 ‘정치를 하면 좋겠다’고 추천하며 길이 열리기도 한다.”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가 아버지라고 들었는데. “1998년 아버지가 지방선거에 출마하셨을 때 직장을 다니다가 캠프 일을 도왔다. 아버지는 당내 경선에서 승리했지만, 패배한 현역 의원이 불복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바람에 2위로 낙선했다. 그때 제도권 정치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됐다. 8개월 후 구의원 보궐선거가 생겼는데 성실하게 뛰던 제 모습을 기억하는 주변 분들이 ‘정치를 해보면 어떻겠냐’고 권유하셨고 어머니도 ‘네가 해봐라’라고 말씀하셨다. ‘제도권 밖에서는 바꿔 달라고 외쳐도 한두 개를 바꾸는 데 그치지만, 제도권 안에 들어가면 대여섯 개를 바꿀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막상 들어와 보니 여러 제약 때문에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일도 많았지만 20여년이 지난 지금은 노하우가 쌓여 은평의 가치를 높이고 주민 갈등을 풀어내는 해결사가 됐으니 감회가 새롭다.” -8번 선거를 치르는 동안 우여곡절도 많았을 텐데. “2007년 구의원 보궐선거 때가 떠오른다. 제17대 대통령 선거와 시기가 맞물렸고 이른바 ‘경제 대통령’을 표방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바람이 전국적으로 불었다. 은평 표심도 그에게 쏠렸다. 이런 분위기에선 ‘계란으로 바위 치기’라며 모두가 만류했지만 손가락이 굳어 명함을 돌릴 수 없을 정도로 추운 날씨에도 골목을 누볐다. 결국 당(대통합민주신당)은 대선에서 패했지만, 나는 55.24%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첫 구청장 도전 때는 경선 자격조차 주어지지 않는 컷오프 통보를 받고 재심을 요청하자 하루 만에 주민 8000여명이 들불처럼 서명운동을 벌여 ‘김미경 살리기’에 나섰다. 재선 때는 3년 연속 전국 민원 1위였던 광역자원순환센터 건립으로 한 해에 21만건씩 민원이 올 정도로 욕도 많이 먹었지만 결국 갈등을 해결했다. 고비마다 김미경을 지켜준 건 은평 주민들이다.” -캠페인 내내 유세차 오르는 걸 거의 보지 못했다. “구청장은 각종 행사나 보고서에 파묻혀 정작 주민의 ‘생목소리’를 들을 기회가 적다. 그래서 이번 선거는 아예 ‘골목으로 들어가자’고 콘셉트를 잡았다. 응암동 끝에서부터 갈현동과 진관동 꼭대기까지 운동화를 신고 뛰었다. ‘선거하는 사람이 여기까지 직접 찾아와 인사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말한 어르신을 만나기도 했다. 골목길에서 직접 들은 주민 불편과 건의를 매일 캠프에 돌아와 기록했더니 선거가 끝날 때쯤에는 수첩 4권 정도까지 쌓이더라. 민선 9기를 이끌어갈 소중한 나침반이 될 것이다.” -민선 8기와 비교했을 때, 민선 9기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그동안 은평 대표 정책인 ‘아이맘택시’, ‘자립준비청년청’, ‘백세콜’ 같은 생활밀착형 행정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민선 9기에는 한 단계 더 확장해 ‘점·선·면’ 정책을 펼치겠다. ‘점’은 기존의 생활밀착형 공약을 더욱 고도화하는 것이다. ‘선’은 은평의 최대 현안인 교통망 확충과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 등 개발 계획을 정책으로 잇는 작업이다. ‘면’은 광역 체계의 변화를 뜻한다. 민선 7기에는 다른 자치구와 협업을 많이 했는데 8기에는 인접 구청장들의 당이 달라져 협업이 상당수 단절됐다. 민선 9기에는 마포·서대문 등 이웃 구청장들과 불광천 등을 연계한 여러 사업을 논의하겠다. 은평과 마포·서대문 3개 구가 경기 파주시 등 가까운 기초자치단체와 함께 파크골프장 조성을 추진하는 등 행정 구역의 경계를 허물고 지역을 연결하는 구정을 펼치겠다.” -민선 9기에 해결할 ‘1호 과제’는 무엇인가. “최우선은 경전철 고양은평선(고양시청~새절역) 신사고개역 신설이다. 신사고개역은 은평의 해묵은 과제인 교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핵심 열쇠다. 구 자체 보완용역 결과 비용 대비 편익(0.72)이 기본계획 당시 수치(0.63)보다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도 경제성이 입증되면 신사고개역 신설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신사고개역을 국가 철도망 계획에 반영시키겠다는 목표로 신속하게 움직이겠다. 이외에 수색역세권 개발 및 서울혁신파크 부지 활용 등 대규모 개발 사업을 속도감 있게 완성하는 게 3선 구청장의 책무라고 생각한다.” -4년 뒤 임기를 마쳤을 때 구민들에게 어떤 구청장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초등학교 때부터 은평에서 자라 주민들이 무엇을 갈망하는지 몸으로 체득했다. 정치를 내려놓은 뒤에도 평생 은평에 살 사람이다. 4년 후 임기가 끝날 때 주민들에게 ‘김미경, 정말 잘했다’는 말을 들으며 박수받고 떠날 수 있게 구정에 임하겠다. 퇴임 후 ‘차 한잔 같이하자’ ‘된장찌개에 밥 한 끼 먹자’ ‘소주 한잔하자’란 얘기를 들을 수 있는 이웃이 되려면 지금 잘해야 하지 않겠나(웃음). 선거 공약이 100개가 넘어 고생할 직원들에게 미안하지만 3선이라고 안주하거나 쉬어가는 일은 없다. 초심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해 결과로 보답하겠다. 주민 여러분도 끝까지 은평의 변화를 지켜보고 응원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같은 곳을 바라보며 은평 발전을 견인해 가겠다.” ■ 김미경 구청장은 1965년 전남 영암에서 태어나 초등학생 시절 서울 은평구에 터를 잡았다. 구의원 후보로 출마한 아버지의 선거를 돕다가 정치에 눈을 뜨게 됐다. 1998년 아버지의 낙선 이후 주변에서 ‘차라리 딸이 해보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고 2003년 재·보궐선거를 계기로 풀뿌리 정치에 뛰어들었다. 은평에서 구·시의원에 2차례씩 당선됐다. 지방의회 경험을 바탕으로 민선 7기 구청장에 도전했고, 서울의 초선 가운데 가장 높은 득표율(66.55%)을 얻어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재선 때는 참좋은지방정부협의회 회장과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을 맡았다. 이어 6·3 지방선거에서 진보와 보수를 통틀어 헌정 사상 최초의 서울 여성 3선 구청장이란 새 역사를 썼다.
  • “외발수레 타고 신나는 드라이브”… 2026 농촌여행 페스티벌

    “외발수레 타고 신나는 드라이브”… 2026 농촌여행 페스티벌

    제14회 도농교류의 날을 기념해 16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2026 농촌여행 페스티벌’에서 홍천 업타운 부스를 찾은 어린이가 외발수레 체험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뉴스1
  • ‘인사동 한옥’ 신·개축 쉬워진다… 16년 만에 규제 완화

    앞으로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한옥을 짓거나 고치기 쉬워진다. 서울시는 한옥 신축과 개보수, 개발 규제를 완화하는 ‘인사동 지구단위계획 변경안’을 2009년 이후 16년 만에 전면 개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지난 11일 고시된 변경안은 종로구 경운동 90-18번지 일대 12만 4068㎡ 규모에 적용된다. 대표적 한옥 밀집지역인 인사동의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변화하는 도시 환경에 맞춰 정비할 수 있도록 유연성을 높였다. 우선 한옥으로 인정받는 기준이 완화된다. 기존에는 건축 면적의 70% 이상이 한옥이어야 ‘인사동 한옥’으로 인정했으나 앞으로는 가로에 맞닿은 부분 50%만 한옥으로 건축해도 인정받을 수 있게 된다. 한옥으로 지으면 부설주차장 설치 의무도 면제한다. 재료나 건축 구조도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현대식 재료를 활용한 한식형 기와도 허용된다. 기존에는 지상부를 전통 목구조로만 지어야 했지만 앞으로 지상부 주요 구조 부재 수의 50% 이하, 15개 이하에는 다른 구조를 쓸 수 있다. 단독 개발이 어려웠던 맹지나 좁은 필지 등을 공동 개발하는 관련 기준도 신설했다. 현재 일반상업지역 기준 용적률은 600%지만, 개방형 녹지를 조성하거나 권장 용도를 도입하는 등의 경우 최대 660%로 완화된다. 기존에 최대 70∼80%이던 건폐율은 한옥 건축 시 최대 90%를 적용한다. 인사동만의 특색 있는 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한 지원책도 담겼다. 골동품점, 표구점, 필방 등 전통문화 업종이나 가로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업종을 도입하면 건축물 최고 높이를 기존 4m에서 10m로 완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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