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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벌이 아이들의 합주, 역사의 멜로디 품고…천명관이 돌아왔다

    앵벌이 아이들의 합주, 역사의 멜로디 품고…천명관이 돌아왔다

    한국전쟁 직후 1950년대 서울 ‘앵벌이’ 소년 동이 생존기 그려“착취하려는 힘에 맞선 자유의지그 부조리 계속 쓸 수밖에 없어” “작가는 현재만 살아가지 않습니다. 과거에도 존재하죠. 겪어보지 못한 시대임에도 그 감각이 몸속에 있다는 기분이 들 때가 많습니다.” 한국전쟁의 비극과 슬픔이 아코디언의 구슬픈 멜로디를 타고 넘실거린다. 소설가 천명관(62)이 신작 ‘아코디언’(창비)으로 10년 만에 독자들을 찾아왔다. 장편 ‘고래’로 2023년 영국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르며 세계적으로 주목 받은 ‘입담꾼’의 이야기가 비로소 다시 시작된다. 천 작가를 17일 서울 마포구 창비서교빌딩에서 만났다. “한국전쟁이야말로 인류사에 드문 끔찍한 비극이죠. 오늘날 한국 사회의 지형을 만든 근원적인 사건이잖아요. 아직 우리는 그 자장 안에 있다고 생각해요. 작가는 결국 개인의 이야기를 쓸 수밖에 없는데, 제 마음이 끌린 건 가장 밑바닥에서 희생된 아이들이었습니다.” 소설의 배경은 1950년대 서울이다. 전쟁의 여파가 채 가시지 않은 그곳에선 참혹한 비극과 따뜻한 희극이 어지럽게 교차한다. 찌그러진 깡통 앞에 죽은 개처럼 엎드려 있는 소년 동이에게 초점을 맞추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피난길 가운데 어머니를 잃어버린 동이는 앵벌이 움막에서 구걸로 생을 연명한다. 그러다 우연히 아코디언을 손에 쥐는데, 그것이 그의 운명을 뒤흔들어 놓는다. 거리에서, 미군 클럽 무대에서 연주를 펼치는 동이와 친구들의 모습을 통해 짓눌려 있던 당시 민중의 삶을 복원한다. ‘목포의 눈물’, ‘홍콩아가씨’, ‘베사메무쵸’와 같은 노래들은 그 시절의 기억을 청각적으로 환기한다. 전쟁 속 아코디언을 연주한다는 것, 한낱 예술을 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를 지니는가. “음악은 곧 생명이라고 생각해요. 비트는 심장의 박동이고, 곧 살아 있음을 의미하죠. 창작은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멋진 것입니다. 인간이 인간다울 땐 장난치고 익살 부리며 ‘놀이’를 할 때죠. 예술도 그렇게 탄생한 것이고요.” 그가 10년이나 걸려서 돌아온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소설보다는 영화에 마음을 쏟았기 때문이다. 원래 영화에 뜻이 있었던 그는 40대에 ‘고래’로 성공을 거둔 이후에도 영화를 향한 마음을 꺾지 못했다. 50대 10년을 오롯이 영화에 쏟았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소설가로 돌아왔지만, 영화의 흔적이 영 사라지지는 않은 것 같다. 독자를 휘어잡아 그들의 머릿속에 이미지를 때려 넣는 특유의 문체는 아마 영화 시나리오에 골몰했던 시간이 준 선물일 것이다. 그는 당분간 소설 집필에 열중할 계획이다. 어떤 이야기를 쓸 것인가. “타인을 지배하고 착취하려는 힘과 그것에서 벗어나려는 자유의지. 인류가 존재하는 한 이 두 가지 커다란 힘이 영원히 투쟁할 겁니다. 역사를 보면 인간이 늘 패배한 것 같지만, 그 안에서 이겨내려 했던 여러 의지가 있거든요. 그 부조리와 모순들을 계속 쓰겠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죠. 제 마음이 거기에 가 있으니까요.”
  • 구윤철 “중기 취업 청년 근소세 감면… 지역별로 차등 지원”

    구윤철 “중기 취업 청년 근소세 감면… 지역별로 차등 지원”

    비수도권 중에서도 더 낙후된 지역에 있는 중소기업에 다니는 청년 근로자의 근로소득세를 더 많이 깎아주는 방안이 추진된다. 지방에 공장을 짓는 기업에 대한 세제 지원도 강화된다. 이재명 정부 국가균형발전 전략인 ‘5극 3특’을 구현하기 위해서다. 부동산 세제는 실거주 목적이 아닌 ‘주택 보유’에 대한 혜택을 없애는 방향으로 개편될 전망이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난 16일 광주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중소기업 근로자 근로소득세의 지역별 차등 감면 방안’을 발표했다. 구 부총리는 “지방 중소기업에 다니는 청년 근로자에 대한 근로소득세 감면율과 감면 기간을 지역별로 차등해 지원하는 방안”이라면서 “서울에서 멀리 떨어지고 좀 어려운 지역일수록 혜택을 주고, 그 혜택을 기업이 아닌 근로자에게 주겠다는 것이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방안은 다음달 말에 발표하는 세제개편안에 담길 예정이다. 현재 중소기업 취업자 소득세 감면제는 지역 구분 없이 적용된다. 만 15~34세 청년은 취업 후 5년간 근로소득세의 90%(연 200만원 한도)를, 고령자·장애인·경력단절근로자는 3년간 70%(연 200만원 한도)를 각각 감면받는다. 국회에는 기회발전특구 내 기업체 근로자의 소득세를 5년간 100%, 이후 5년간 50% 감면하는 내용의 법안이 계류 중이다. 구 부총리는 부동산 세제 개편 방향에 대해 실거주 목적과 투자 목적의 주택을 구분해 접근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다주택자나 실제 거주하지 않고 보유만 하는 주택에 대해서까지 정부가 인센티브를 줄 필요는 없지 않느냐”며 “그런 철학에 맞춰 부동산 관련 정책을 검토하고 있으며 7월 말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이 강조한 ‘실거주자 보호 원칙’에 따라 다주택자와 비거주 1주택자에 대한 세 부담을 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내년 상반기까지 녹색국채 발행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기로 했다. 녹색국채는 조달한 자금을 탄소 배출 감축, 신재생에너지 개발 등 친환경 사업에만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국채다. 구 부총리는 “녹색국채 발행을 통해 자금이 (녹색산업으로) 흘러가고 에너지 전환도 더 빨리 진행되는 것이 국가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석유 최고가격제 종료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중동 전쟁의 종전 국면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 초반까지 하락한 데 대해 “굉장히 좋은 신호”라며 “상황 변화를 예의주시하면서 최적의 의사결정을 하겠다”고 말했다. 초과세수 활용법에 대해 구 부총리는 자신이 주장한 ‘국부펀드’ 이외에 다른 활용처에 쓰일 가능성도 열어놨다. 그는 “초과세수는 국가를 발전시키는 데 쓰겠다는 것이 첫 번째이고, 청년·소상공인·자영업자 등 양극화 해소에도 써야 한다”면서 “다양한 분야를 열어놓고 보겠다”고 말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에서 고공행진하는 데 대해선 “중동 상황이 개선되고 있고 외국인 투자자들도 최근 국내 주식을 다시 사고 있어서 안정화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 AI 실무공직자들 한성숙 후보자와 간담회

    AI 실무공직자들 한성숙 후보자와 간담회

    한성숙(오른쪽 세 번째) 국무총리 후보자가 17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데이터 기반 인공지능(AI) 행정을 위한 실무공직자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스1
  • 경총 “일률적 정년연장은 세대 갈등 심화시킬 것”

    청년 채용 축소·年30조 추가 부담기업에 복지 책임 떠넘기기 지적“퇴직 뒤 재고용이 바람직” 주장도더불어민주당이 법정 정년을 단계적으로 65세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가운데 경영계와 학계에서 ‘국가의 복지 책임을 기업에 떠넘기는 방식’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일률적 정년연장보다 재고용 등을 활용한 유연한 고용 연장이 바람직하다는 주장도 있었다. 류기정 한국경영자총협회 총괄전무는 17일 공감·공영·미래를 위한 노동선진화 연구포럼 등이 서울 중구 LW컨벤션에서 주최한 ‘정년연장 정책 토론 학술세미나’에서 “고령자의 지속적인 노동 시장 참여 필요성에는 공감한다”면서도 “일률적인 법정 정년연장은 노동시장 이중구조를 심화시키고 청년 신규채용을 축소해 세대 간 갈등을 야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경제인협회의 연구에 따르면 법정 정년이 65세로 연장될 경우 60~64세 정규직 근로자 59만명 고용에 따른 비용(임금+4대 보험료 사용자부담분)은 연간 30조 2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25~29세 청년층 90만 2000명을 신규 고용할 수 있는 규모로 추산된다. 류 전무는 이를 토대로 “높은 임금 연공성과 고용 경직성 개편 없이 정년이 연장되면 인사적체 심화, 조직 활력 저하 등 기업에 과도한 부담을 전가하게 된다”면서 “임금체계 개편과 퇴직 후 재고용 중심의 고령자 일자리 제공 방안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야시로 아츠시 일본 쇼와여대 교수는 “일본은 2006년부터 기업이 65세까지 고용을 보장하도록 의무화했지만, 정년연장·정년폐지·계속고용 가운데 기업이 선택하도록 했다”면서 “지난해 말 기준 정년을 폐지한 기업은 3.9%, 65세로 연장한 기업은 31%, 재고용 등을 채택한 기업은 65.1%이며, 임금곡선을 완만하게 조정하지 않는 한 정년연장은 어렵기 때문에 재고용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정년 상향만으로는 대기업과 공공부문에 혜택이 집중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진영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유연한 노동시장 제도 개혁이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류기섭 한국노총 사무총장은 “한국은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 연령이 50대 초반으로 정년까지 가는 비율은 20%대”라며 “일본과 여건이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고용과 소득을 유지하면서 노후를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이 늘어나야 하고, 연금 수급 개시 연령과 연계한 법정 정년연장이 필요하다”고 했다.
  • “바젤 체제 강화로 부동산 쏠림”… 생산적 금융 규제 완화 띄웠다[대한민국 ‘생산적 금융’ 설계도]

    “바젤 체제 강화로 부동산 쏠림”… 생산적 금융 규제 완화 띄웠다[대한민국 ‘생산적 금융’ 설계도]

    영·미 등 현실 맞춰 규제 완화반도체 고용 유발 효과 한계중기 등에 자금 흐르게 해야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강화된 바젤 건전성 체제가 금융자금을 부동산 등 비생산적인 분야로 쏠리게 한 측면이 있다”며 생산적 금융 확대를 위한 규제 완화 필요성을 시사했다. 다만 반도체 중심 성장의 한계를 지적하며 중소·벤처 등 생산적인 분야로 자금이 고르게 흐르도록 하는 데 감독의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1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6 서울리더스금융포럼’ 기조연설에서 “영국과 미국, 유럽 등에서는 바젤Ⅲ 규제를 각국 현실에 맞게 조정 또는 완화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우리도 이런 흐름을 참고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바젤 건전성 규제는 은행이 위험한 대출이나 투자에 나설수록 더 많은 자본을 쌓도록 하는 국제 규제다. 기업금융 관련 자본규제는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그는 “생산적 금융 관련 자본규제가 지나치게 강한 것 아닌지 고민이 있다”며 “건전성과 균형을 어떻게 맞출지 업계와 당국이 함께 조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비상장주식 투자와 보험사의 벤처투자 등에 대한 자본규제를 합리화해 은행의 경우 최대 74조 5000억원, 보험사는 24조 2000억원의 추가 자금 공급 여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부동산 관련 규제는 강화 기조를 유지할 뜻을 밝혔다. 그는 “주택담보대출 위험가중치 하한을 올해 15%에서 20%로 올렸는데 해외와 비교하면 높은 수준은 아니다”며 “생산적 금융 확대 방향에 따라 추가 조정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위험가중치가 높아지면 은행은 더 많은 자본을 쌓아야 해 주택담보대출을 늘릴 유인이 줄어든다. 반도체 중심 산업구조의 한계도 언급했다. 그는 “반도체 산업은 고용 유발 효과가 자동차나 조선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며 “전후방 산업 효과가 약한 산업의 호황만 즐길 수는 없다”고 말했다. 자본시장의 안정적 발전을 위해서는 퇴직연금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미국의 401K같이 퇴직연금 세제 확대와 관련한 부분을 정책당국에서 준비해주면 자본시장이 안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미국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인 401K는 정부가 정한 연간 납입 한도 내에서 전액 소득공제 혜택이 적용돼 인기다. 주식시장 쏠림 현상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그는 “코스닥에서 자금이 빠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로 몰리는 상황을 어떻게 균형 있게 관리할지가 과제”라고 말했다.
  • “기본사회는 ‘진짜 성장의 기반’… 금융도 기본권적 접근 필요”[대한민국 ‘생산적 금융’ 설계도]

    “기본사회는 ‘진짜 성장의 기반’… 금융도 기본권적 접근 필요”[대한민국 ‘생산적 금융’ 설계도]

    이한주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은 17일 “기본사회는 성장의 반대가 아니라 ‘진짜 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기반”이라며 “금융도 국민의 삶을 지탱하는 기본권적 요소로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6 서울리더스금융포럼’ 특별강연에서 “시장에서 올라가는 길은 얼마든지 열려 있어야 하지만 떨어지는 사람을 받쳐줄 사회적 기반도 필요하다”며 “인권과 기본권, 행복추구권이 기본사회의 바탕”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출산과 산업구조 변화로 기존 성장 공식이 더 이상 작동하기 어려워진 만큼 기술혁신과 생산성 향상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성장 전략이 필요하다고 운을 뗐다. 특히 인공지능(AI) 시대에는 노동을 바라보는 기준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학에서 소프트웨어학과를 운영했던 경험을 소개하며 “우수한 학생들을 선발해 가르쳤지만 AI 확산으로 졸업 무렵에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며 “코딩 전문가였던 학생들도 기존 경쟁력이 빠르게 약화되는 모습을 봤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한 번 배운 기술이 평생 자산이 되는 시대가 아니다”라며 “청년뿐 아니라 중장년층까지 계속 배우고 새로운 일에 적응할 수 있도록 인적자본에 대한 생각을 새롭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이사장은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를 대표적인 사회안전망 사례로 들었다. 그는 “도입 당시에는 나라가 망한다는 비판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사회를 지탱하는 역할을 했다”며 “창업에 실패하더라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사회가 혁신을 만든다”고 말했다. 생산적 금융도 이런 맥락에서 설명했다. 그는 “생산적 금융은 비생산 부문에 머물러 있는 자금을 생산 부문으로 옮기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며 “국민의 역량을 키우고 성장을 뒷받침하는 역할까지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금융은 허가받은 고리대업이라는 성격을 갖고 있는 만큼 국민 삶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이사장은 현장에 참석한 김은경 서민금융진흥원장이 제안한 금융 접근권과 회생권 등 ‘금융 기본권’ 논의를 지지했다. 그는 “100만원, 500만원이 없어 삶이 무너지는 상황을 막아야 한다”며 “금융도 국민의 기본권 차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본사회가 사람들의 역량을 키우고, 그 역량이 다시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기업 성장이 금융 성장 이어져”[대한민국 ‘생산적 금융’ 설계도]

    “기업 성장이 금융 성장 이어져”[대한민국 ‘생산적 금융’ 설계도]

    고석헌 신한금융그룹 전략부문(CSO) 부사장은 17일 ‘2026 서울리더스금융포럼’ 강연에서 “생산적 금융은 금융사에도 생존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고 부사장은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금융사가 일종의 과점 시장을 형성했지만 최근에는 제판분리(제조·판매 분리)와 디지털,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으로 금융사 고유의 영역도 다른 업권의 침투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주택담보대출은 안전한 자산이지만 포트폴리오가 특정 분야에 집중되면 언젠가는 취약점이 드러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업의 성장이 금융사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시대가 됐다고 진단했다. 고 부사장은 “대출과 운용 측면에서 앞으로는 기업금융(IB)을 잘하는 기관이 살아남을 것”이라며 “골드만삭스는 일찍이 스페이스X의 금융 파트너로 자리 잡으며 경쟁력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다만 생산적 금융이 곧 건전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래 성장성이 높은 산업이라고 해서 모든 기업이 우량한 것은 아니다”라며 “같은 반도체·바이오·항공우주 업종 안에서도 옥석이 존재하는 만큼 성장 가능성과 건전성을 함께 판단하는 것이 금융사의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어떤 기업이 생산적 금융에 해당하고, 5년 뒤와 10년 뒤에도 성장할 수 있을지를 가려내는 것이 신한금융의 ‘선구안’ 과제”라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은 표준산업분류코드 기준 1206개 업종 가운데 국가첨단전략산업 등 핵심 산업의 우량기업을 중심으로 261개 우선 확대 업종을 선정했으며, 올해 상반기 생산적 금융 지원의 약 51%를 이들 분야에 집행했다고 고 부사장은 밝혔다.
  • “중복상장 규제 지혜 모아야”[대한민국 ‘생산적 금융’ 설계도]

    “중복상장 규제 지혜 모아야”[대한민국 ‘생산적 금융’ 설계도]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17일 ‘2026 서울리더스금융포럼’에서 “지금까지는 부동산 시장의 기대수익률이 높았지만, 최근에는 가계자금들이 금융시장으로 전환되고 있다”면서 “자본시장의 기대수익률이 높아지도록 해줘야 생산적 금융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이사장은 최근의 큰 변화로 코리아 디스카운트 시장이 해소된 점을 들었다. 그는 “우리 주가가 오르면서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선진국의 시가총액을 넘어섰다”면서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로 한 발짝 나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 이사장은 변화의 주요인으로 밸류업 프로그램의 성과를 꼽았다. 그는 “경영진과 투자사 사이 인식과 정보의 간극들을 줄이도록 기업들에 요청했다”면서 “이 기업들에 대한 지원책으로 3차례에 걸친 상법 개정이 있었고, 배당소득 분리과세라는 법률적 지원이 수반됐다”고 밝혔다. 특히 생산적 금융을 위한 방안으로 자본시장의 신뢰도를 높일 것을 제안했다. 이를 위해 “불공정거래의 온상이 되는 부실기업들을 빨리 퇴출하기 위해 2년 전부터 노력해오고 있다”고 전했다. 중복상장 문제와 관련해서도 “중복상장 규제와 관련해 지혜를 잘 모아야 한다”면서 “투자자들이 온당하게 받아야 될 몫을 제대로 못 받는 그런 시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 이사장은 마지막으로 “디지털라이제이션(디지털 기술로 업무·서비스 전환)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한국거래소는 장기적으로 글로벌 프리미엄 거래소 중 하나로 생존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 “생산적 금융은 우주 산업 동반자”[대한민국 ‘생산적 금융’ 설계도]

    “생산적 금융은 우주 산업 동반자”[대한민국 ‘생산적 금융’ 설계도]

    조성익 텔레픽스 대표는 17일 “기술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려면 반드시 넘어야 할 문턱이 있는데, 생산적 금융이 그 과정의 든든한 동반자가 됐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이날 ‘2026 서울리더스금융포럼’ 특별강연에서 ‘우주 스타트업, 생산적 금융과 만나다’를 주제로 발표했다. 2019년 설립된 텔레픽스는 인공위성 제작과 위성영상 기반 인공지능(AI)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우주 스타트업이다. 국내 우주기업 최초로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4에서 혁신상을 수상했으며 세계경제포럼(WEF) 기술선도기업에도 선정됐다. 그는 생산적 금융의 중요성을 수출 과정에서 체감했다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위성 산업은 가장 보수적인 시장 중 하나”라며 “해외 바이어들은 수천억원 규모의 위성을 직접 만들어 발사한 경험이 있는지를 먼저 묻는다”고 말했다. 텔레픽스는 지난해 말 국내 비상장 스타트업 최초로 수천만 달러 규모의 차세대중형위성급 고해상도 위성카메라 유럽 수출 계약을 따냈지만, 생산시설 확충과 부품 선발주를 위한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조 대표는 “고객은 위성을 실제로 발사해봤는지를 묻고, 은행은 수출 실적이 있는지를 묻는 딜레마에 놓여 있었다”며 “그 한계를 넘어설 수 있도록 도와준 것이 생산적 금융”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출입은행의 AI 대전환 특별 프로그램과 기업은행·우리은행의 지원 덕분에 생산시설 확장과 수출 준비를 진행할 수 있었다”며 “기술 스타트업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려면 제품화와 양산을 뒷받침하는 금융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사람 죽어간다” 시위 현장서 흉기 들고 위협… 남성 자해 후 이송

    “사람 죽어간다” 시위 현장서 흉기 들고 위협… 남성 자해 후 이송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는 ‘개표소 봉쇄 시위’ 현장에서 한 남성이 흉기를 들고 난동을 부리다 자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 24분쯤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1-3게이트 앞에서 남성 A씨가 흉기를 들고 소란을 피우다 자신의 오른팔을 자해했다. A씨는 당시 “핸드볼경기장 안에서 사람이 죽어가고 있다”는 말을 반복하며 주변을 배회했고, 자해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달려드는 듯한 행동을 하며 위협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과정에서 다른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현장에 있던 경찰 기동대는 즉시 A씨를 제압해 흉기를 빼앗은 뒤 구급대에 신병을 인계했다. A씨는 송파구 소재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경위와 자해 의도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 신규 대형 원전 경북 영덕…부산 기장, 국내 첫 SMR 건설

    신규 대형 원전 경북 영덕…부산 기장, 국내 첫 SMR 건설

    주민수용성·부지적정성 ‘우수’ 평가 2.8GW, 서울시 6개월치 전력사용량 SMR, 건설기간 짧고 도심 인근 적합 “안정적 전력 공급 국가경쟁력 필수” “산업계 기저 전원·지역 상생 최우선” 신규 대형 원전 2기와 소형모듈원자로(SMR) 1기 건설 부지로 각각 경북 영덕군, 부산 기장군이 선정됐다. 국내에서 SMR 부지가 선정된 것은 사상 처음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은 17일 전원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부지선정평가위원회가 회의를 열고 신규 원전 부지를 이렇게 결정했다고 밝혔다. 평가위는 대형 원전 유치를 신청한 영덕군과 울산 울주군, SMR 유치를 희망한 경북 경주시와 기장군 내 후보지의 부지 적정성, 환경성, 건설 적합성, 주민 수용성 등을 종합해 평가했다. 그 결과 대형 원전 신청 지역인 영덕군은 91.01점, 울주군은 82.63점을 획득해 영덕군이 후보지로 선정됐다. SMR 신청 지역인 기장군은 87.11점, 경주시는 84.56점으로 기장군이 경주시를 근소한 차로 누르고 최종 후보지로 확정됐다. 영덕군은 주민 수용성 중 주민 여론조사(5㎞ 안팎)와 부지 적정성·환경성, 기장군은 주민 수용성 중 주민 여론조사와 부지 적정성 분야 등에서 다른 지역보다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두 지역 모두 주민들이 유치를 더욱 희망했던 곳이 선정된 셈이다. 영덕군 부지는 과거 천지원전을 지으려던 곳으로, 2017년 문재인 정부가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면서 사업이 백지화된 바 있다. 신규 원전 건설은 지난해 2월 확정된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2015년 7차 전기본 발표 후 탈원전 정책에 따른 원전 건설 백지화로 신규 원전 건설을 진행하지 못했다가 10년 만에 새 원전 건설 계획을 포함했다. 총 2.8GW 규모 대형 원전 2기는 2037~2038년, 0.7GW 규모 SMR은 2035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2.8GW는 4인 가구 월평균 사용량을 300~350㎾h로 볼 때 약 600만~700만 가구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1년 연속 가동 시 서울시 전력 수요의 약 6개월치에 해당한다. SMR은 기존 대형 원전(1000~1400㎿급)보다 훨씬 작은 규모(50~300㎿급)의 원자로를 공장에서 모듈 형태로 제작한 뒤 현장에 조립하는 방식으로, 건설 기간이 짧고 대형 원전처럼 큰 부지가 필요하지 않아 전력망이 많이 필요한 도심 인근에도 지을 수 있다. 초기 투자비가 상대적으로 적어 각국에서 개발 경쟁이 치열하며 데이터센터, 산업단지, 수소 생산 등에도 활용할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특히 24시간 전기를 공급해야 해 전력 소모가 큰 반도체·철강 등 주력 수출 품목을 비롯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 제조업 현장의 AI 대전환 등 갈수록 늘어나는 전력 수요를 감당하는데 큰 힘이 될 전망이다. 평가위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은 국가경쟁력 확보와 미래 세대를 위한 필수 과제”라며 “산업 생태계를 지탱할 기저 전원으로서의 역할과 지역 상생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최적의 입지를 찾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수원은 여론조사 과정에서 확인된 원전 건설의 찬성과 반대 이유, 개선점 등 주민 의견을 향후 지역과의 협력 방안 구상 시 잘 활용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부지선정 절차는 지난해 1월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두달 간 신규 원전 후보 부지 유치 공모를 거친 뒤 신청한 4개 지역을 대상으로 부지·환경 기초조사, 현장실사, 주민 여론조사 등을 진행했다. 평가위원들은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를 위해 정책·인문, 환경, 원자력, 지질·지진 등 전원 외부 전문가로 평가위를 구성했다. 한수원은 ‘전원개발촉진법’에 따라 기후에너지환경부에 선정된 부지의 전원개발사업 예정구역 지정(부지확정)을 신청할 예정이다. 기후부는 전략환경영향평가를 거쳐 예정구역 지정을 고시하며, 원전 건설을 위해서는 이후 실시계획 승인과 원자력안전위원회 건설 허가 등의 절차를 밟아야 한다. 기후부는 2030년대 초 건설 허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국민 51% “6·3 지방선거 재선거 반대”…사전투표는 52% “폐지해야”

    국민 51% “6·3 지방선거 재선거 반대”…사전투표는 52% “폐지해야”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일각에서 재선거를 요구가 계속되는 가운데 일반 국민 대상의 여론조사에서 ‘재선거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답변이 ‘재선거가 필요하다’는 응답에 비해 오차범위 내에서 우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5∼16일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11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7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1%는 ‘비용과 혼란이 막대하므로 재선거는 과도하다’고 답했다. ‘주권이 침해됐으므로 전국 재선거를 실시해야 한다’는 응답은 45.6%로, 찬성·반대의 차이는 오차범위 내인 5.4%포인트(p)였다. ‘잘 모름’은 3.4%로 집계됐다. 대구·경북(찬성 56.1%·반대 43.2%)과 인천·경기(찬성 54.0%·반대 42.9%)에서 재선거 찬성 여론이 과반을 넘겼다. 광주·전라(찬성 24.5%·반대 70.9%)와 대전·세종·충청(찬성 43.2%·반대 51.8%), 서울(찬성 45%·반대 51.5%), 부산·울산·경남(찬성 40.4%·반대 56.2%)에서는 반대 의견이 더 많았다. 연령별로는 30대(찬성 63.2%·반대 30.7%)와 18~29세(찬성 58.5%·반대 40.5%)에서 찬성 의견이 많았다. 50대(찬성 40.4%·반대 56.6%)와 60대(찬성 37.1%·반대 60.6%), 70대(찬성 29.5%·반대 66.0%)에서는 반대 의견이 더 많았다. 사전투표 폐지에 대한 질문엔 응답자의 52.7%가 ‘폐지해야 한다’고 답했고,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은 44.2%였다. 두 응답의 격차는 8.5%포인트로 오차범위 밖이었다. 18~29세와 30대, 60대, 70대 이상에서 폐지 의견이 우세했고, 40대와 50대에서는 유지 의견이 더 높게 나타났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91.6%가 “선관위가 독립기관이더라도 부실 관리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무작위 생성 표집 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RDD) 자동응답 조사 방식으로 실시됐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재판소원발 기싸움?…법원, 최초로 헌재 ‘재판지연’ 기본권 침해 심사 돌입

    재판소원발 기싸움?…법원, 최초로 헌재 ‘재판지연’ 기본권 침해 심사 돌입

    법원이 헌법재판소가 재판을 지연해 청구인의 기본권을 침해했는지 심사하기로 했다. 법원이 헌재의 심리 지연을 따져보겠다고 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재판소원으로 촉발된 양 기관의 기싸움이 심화하는 모양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50부(수석부장 전보성)는 17일 “헌법 107조에 근거해 헌재의 부작위 처분(재판 지연)으로 인한 기본권 침해 여부의 심사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지난 12일 헌재에 ‘헌법재판 지연 사유에 관한 의견요청서’를 발송하고 한 달 이내 제출해달라고 요청했다. 요청서에는 ▲심사 진행 단계 및 지연 사유 ▲주심 재판관과 보고연구관 사이 심리 경과 ▲관계기관 의견 조회 여부 ▲법원 대기 사건 현황 파악 유무 등의 내용이 담겼다. 헌법 107조 제2항은 명령·규칙 또는 처분이 헌법이나 법률에 위반되는 여부가 재판의 전제가 된 경우, 대법원은 이를 최종적으로 심사할 권한을 가진다고 규정한다. 재판부는 헌재의 부작위 처분이 여기에 해당한다고 봤다. A씨는 2020년 10월 북한에서 책, CD 등 146점을 반입한 혐의(남북교류협력법 위반)로 기소됐고 1심에서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았다. A씨는 1심에서 위헌법률심판제청 신청이 기각되자 2022년 6월 헌법소원을 접수했다. 해당 법 13조는 물품을 반출하거나 반입하려는 경우 통일부 장관의 승인을 받도록 정하고 있다. 헌재는 같은 해 8월 관련 검토를 개시했지만 올해 4월 통일부 장관에 대한 사실 조회를 진행했다. 법원은 “모든 국가권력과 마찬가지로 헌재도 헌법으로부터 구속되어야 한다”며 “이번 조치는 법원이 헌재의 재판 관행에 관해 문제를 제기하고, 헌재의 부작위 처분이 국민의 헌법상 기본권을 침해하는 경우 법원의 사법심사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전제로 한 최초의 의견 요청”이라고 설명했다. 법원이 전례 없이 헌재의 재판 지연을 심사하겠다고 나선 데는 지난 3월 시행된 재판소원 제도가 배경으로 꼽힌다. 헌재는 8건을 전원재판부에 회부해 심리불속행 등 법원의 절차·제도를 들여다보고 있다. 법원 내부에선 재판소원으로 일사부재리(동일한 범죄에 대해서 다시 처벌하지 않는다) 원칙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헌재는 재판 지연이 헌법 107조 2항에 포함되지 않는다며 법원이 기본권 침해를 심사할 권한이 없다는 입장이다. 해당 법에 대해 법원이 위헌 제청을 기각한 점 등을 들어 당사자 권한도 없다고 봤다. 헌재 관계자는 “대법원이 아닌 하급심 법원이 헌법 107조 관련 문제를 심사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사건이 별도로 접수되지 않은 상태에서 헌재가 헌법소원의 당사자가 아닌 법원의 의견 요청에 응해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반박했다.
  • 검찰, ‘위안부 피해자 모욕’ 김병헌 등 보수단체 관계자 기소

    검찰, ‘위안부 피해자 모욕’ 김병헌 등 보수단체 관계자 기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수요 시위 참가자들을 모욕한 혐의를 받는 보수단체 관계자들이 무더기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신도욱)와 공공수사3부(부장 김정옥)는 전날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 대표 김병헌씨 등 5명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씨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17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2021년부터 2022년까지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수요 시위가 열리는 서울 종로구 평화의 소녀상 주변에서 집회를 열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실명을 거론하며 매춘 여성으로 표현하는 등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 가운데 김씨 등 3명을 정의연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도 이날 추가 기소했다. 이들은 정의연을 향해 “공산당과 결탁했다”고 주장하거나, 정의연의 위안부 피해자 인권 회복 활동을 ‘거짓말’ ‘사기극’이라고 표현해 단체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는다. 이 사건은 정의연의 고소로 2022년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한 차례 불송치 결정을 내렸지만 검찰이 재수사를 요청했고, 이후 2024년과 지난해 일부 사건이 검찰에 넘어갔다. 검찰이 다시 보완수사를 요구하면서, 결국 고소 4년 만에 기소가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시민단체 활동가 등 3명도 명예훼손 등 혐의로 함께 송치됐는데, 검찰은 혐의가 비교적 가볍다고 보고 이들에 대해서는 정식 재판 대신 벌금 등을 구하는 약식명령을 법원에 청구했다. 다만 일부 피의자가 정의연 전 이사장의 공금 유용 사건을 비판하려는 취지로 단체를 비하한 발언에 대해서는 불기소 처분이 내려졌다. 중앙지검 관계자는 “향후에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악의적으로 비방하고 허위사실을 유포한 사범에 대해 엄정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 “호주산 염소고기에는 국내산 표기 안돼요” 서울시 흑염소 원산지 단속

    “호주산 염소고기에는 국내산 표기 안돼요” 서울시 흑염소 원산지 단속

    “냉동고에 있는 고기는 원산지 표시판 내용대로 국내산과 호주산이 같이 있나요.”(서울시 민생사법경찰국 관계자) “고기는 모두 호주산입니다. 개업 초기에는 국내산도 쓰려고 했는데 사정이 있어서요.”(서울 송파구 한 흑염소 전문점 관계자) 내년부터 개고기 유통·판매 금지를 앞두고 서울시가 대체 보양식인 흑염소, 오리고기 등의 원산지 표시 특별 단속에 나섰다. 서울시 민생사법경찰국은 지난 12일 송파구의 한 흑염소 전문점에서 원산지 표시 혼동 사례를 단속했다. 단속반은 매장을 직접 방문해 냉장고, 냉동실의 염소고기와 구매 영수증 원문, 거래 명세서 등을 확인했다. 원산지 표시판에는 ‘국내산, 호주산’으로 적혀 있었지만 냉동고에는 호주산만 보관돼 있었다. 업주는 “개업 초기 국산 흑염소를 샀는데 냄새가 나고 단가도 맞지 않아 호주산만 사게 됐다”며 “운영하던 식당의 적자로 지난 1월 업종을 변경했다.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다”라고 하소연했다. 민생사법경찰국 관계자는 “표시만 보면 손님은 국내산과 호주산을 함께 사용하는 것으로 오인할 수 있다”며 “원산지 표시법 위반에 해당하는 사안”이라고 안내했다. 시 민생사법경찰국은 다음 달 3일까지 흑염소, 오리고기 판매 식당 140여 곳과 식육판매업체 8곳을 대상으로 특별 단속을 진행한다. 특히 육안으로 원산지를 구분하기 어려울 경우 유전자 분석을 활용한다. 지자체 중 처음이다.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기지원 서울사무소도 합동 단속에 나선다. 앞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지난 4월 20일부터 한 달간 단속한 결과 호주·몽골산 염소고기나 중국산 오리고기를 국내산으로 거짓 표시한 26개 업체,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은 47개 업체가 적발된 바 있다. 민생사법경찰국 관계자는 “원산지 혼동 표기의 경우 형사처벌 대상이고 향후 원산지 의무 교육도 받아야 한다”며 “원산지 표시가 없거나 거짓 표시가 의심되는 식품이 있으면 즉시 제보해 달라”고 당부했다.
  • 서울국제정원박람회, 48일 만에 500만명 발길…오세훈표 정원도시 결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 48일 만에 500만명 발길…오세훈표 정원도시 결실

    서울시는 성동구 서울숲에서 열린 서울국제정원박람회 누적 관람객이 500만명을 넘었다고 17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개막 48일 만인 이날 오전 7시 기준 박람회 방문객은 500만 1766명이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방문객 수 500만명을 넘기까지 72일이 걸렸는데 이보다 24일을 단축한 것”이라며 “현재와 같은 관람 추세가 이어질 경우 역대 최초 1000만 관람객 달성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박람회의 흥행은 지역경제 활성화로도 이어지고 있다. 5월 한 달간 박람회장 안의 푸드트럭과 판매 부스 등 수익시설 매출이 27억원을 달성했다. 성수동 일대 카드 사용액도 지난해 동기보다 신한카드 기준 평균 11.5%, 결제 건수는 13.9% 늘었다. 올해 박람회는 서울숲과 한강, 성수 일대에서 10월 27일까지 열린다. 국내외 정원작가와 학생·시민, 기업 등이 참여한 167개의 정원을 만나볼 수 있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2024년부터 매년 규모와 콘텐츠를 확대해 왔다. 2024년은 뚝섬한강공원에서, 2025년은 보라매공원에서 열렸다. 시는 여름철 테마 정원도 18곳 마련했다. 무더위를 피하기 좋은 ‘그늘이 좋은 정원’ 6곳과 비 오는 날 색다른 풍경을 선사하는 ‘우중 정원’ 6곳, 감성적인 조명이 아름다운 ‘야간 정원’ 6곳 등이다. 7월부터 8월까지는 야간 영화 상영 프로그램 ‘한여름의 정원극장’을 운영한다. 김영환 서울시 정원도시국장은 “무더위와 장마가 이어지는 여름철에도 낮과 밤, 맑은 날과 비 오는 날이 만들어내는 정원의 다채로운 모습을 마음껏 즐기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 여성기자 겨눈 스토킹·딥페이크…“개인 아닌 시스템으로 지원해야”

    여성기자 겨눈 스토킹·딥페이크…“개인 아닌 시스템으로 지원해야”

    “스토킹 사건 소송을 이어가며 저는 가해자가 아닌 국가와 싸우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한국여성기자협회 주최로 1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6 포럼w’에서 곽아람 조선일보 기자는 형사사법 체계와 일터의 방관을 비판했다. 협회는 이날 ‘위협 받는 기자들 어떻게 지킬 것인가’를 주제로 기자들이 취재와 보도 과정에서 겪는 위협과 보호 방안을 논의했다. 스토킹 피해와 소송 과정을 기록한 ‘탁월한 피해자’를 지난달 출간한 곽 기자는 “얼굴과 이름을 내거는 기자는 범죄 표적이 되기 쉽지만 피해자는 형사재판 당사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배제된다”며 “(언론사들이) 취재 중 입은 피해를 개인사로 치부하지 말고 사내 신고 가이드라인과 법무팀 지원 실적 공개 등 체계적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곽 기자는 사내 일부 남성 의사결정권자들이 ‘인기가 많아서 좋겠다’라는 식으로 반응하며 피해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허민숙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연구관은 “생성형 인공지능(AI) 도입으로 혐오 무기화 비용이 사라지면서 딥페이크나 누디피케이션(알몸 조작 기술) 등 다차원적 폭력이 번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온라인 공격을 받은 여성 기자의 20%가 현실의 물리적 폭력을 경험하고, 이는 자기검열로 이어진다”며 “피해 당사자가 직접 악플과 싸우지 않도록 조직이 개입해 증거 수집을 전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문선 한국여성기자협회 회장(한국일보 논설위원)은 “안전한 일터를 가꾸기 위한 노력을 협회 차원에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 전세 사기 이제 걱정 마세요…은평구, 청년 ‘전·월세 안심 아카데미’ 운영

    전세 사기 이제 걱정 마세요…은평구, 청년 ‘전·월세 안심 아카데미’ 운영

    서울 은평구는 오는 24일 청년층의 안전한 주거 환경 조성을 위한 ‘슬기로운 주거생활! 전·월세 안심 아카데미’ 교육을 진행한다고 17일 밝혔다. 교육은 1인가구와 사회초년생 등 청년층의 안전한 주거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교육은 지난 2월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되는 주거복지 프로그램이다. 강연은 정삼교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전임교수가 맡아 진행한다. ▲전·월세 계약 유의사항 ▲보증금 보호 방법 ▲부동산 권리관계 분석 등 전·월세 계약과 관련한 실무 중심 내용을 다룬다. 교육은 오는 6월 24일 오후 7시부터 8시까지 은평구가족센터에서 진행된다. 1인가구, 사회초년생, 자립준비청년 등 청년 30명을 대상으로 운영된다. 39세 이하만 신청할 수 있다. 신청은 구청 부동산정보과에 전화 또는 홍보물 QR코드를에서 할 수 있다. 마감은 선착순이다. 구 관계자는 “교육이 청년들이 전·월세 계약 과정의 위험을 예방하고 스스로 권리를 지키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안정적 주거 환경 조성을 위한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 층간소음 대신 인사 나누는 아파트…공동체 회복 돕는 금천구

    층간소음 대신 인사 나누는 아파트…공동체 회복 돕는 금천구

    서울 금천구는 공동주택 주민들의 소통과 화합을 증진하기 위해 ‘2026년 공동주택 공동체 활성화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 공동주택 공동체 활성화 사업은 이웃 간 교류를 활성화하고 공동체 의식을 높이기 위한 주민참여형 사업이다. 구는 지난 4월 공모를 거쳐 5개 공동주택 단지의 7개 주민공동체를 최종 선정했다. 사업 규모와 내용에 따라 총사업비의 60% 범위 안에서 보조금을 지원한다.올해는 총 1500만원의 사업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들은 12월까지 층간소음 예방 캠페인, 환경보호 실천 활동, 건강 먹거리 체험, 녹색 장터 운영, 세대공감 텃밭 가꾸기, 김장 나눔, 마을축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구는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공동주택 동행매니저를 통해 사업 추진 과정 전반에 대한 모니터링과 컨설팅을 지원할 계획이다. 앞서 구는 지난해 단지를 찾아가는 ‘축제형 공동주택 공감학교’를 열기도 했다. 유성훈 구청장은 “이웃 간 소통과 배려가 살아있는 공동체 문화 조성을 위해 다양한 주민참여 사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박찬대 인수위 “7호선 청라연장선 개통 3~4년 늦어질 듯”

    박찬대 인수위 “7호선 청라연장선 개통 3~4년 늦어질 듯”

    인천 석남역과 청라국제도시역을 잇는 서울지하철 7호선 청라 연장선 개통이 계획보다 3~4년 지연될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박찬대 인천시장 당선인 인수위원회는 7호선 청라 연장선이 1단계 구간(석남역∼청라국제업무단지)은 2030년, 2단계 구간(청라국제업무단지∼청라국제도시역)은 2033년에나 개통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17일 밝혔다. 민선 8기 인천시는 앞서 1단계 2027년, 2단계 2029년 개통 예정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인수위 측 설명이 맞다면 1단계는 3년, 2단계는 4년 각각 늦어지는 셈이다. 실제로 연장선 본선과 정거장 구조물의 공사 진도율은 53.80%로 계획 공정률 76.90%를 크게 밑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수위는 1단계는 지장물 이설 지연과 암질 변경 대처 실패 등으로 지연됐고, 2단계는 청라국제도시역 인근에서 지하수가 과다 유출되면서 지반이 침하돼 공사 기간이 늦춰졌다고 설명했다. 사업을 맡은 인천도시철도본부의 부실도 도마 위에 올랐다. 도철본부가 실제로 공사가 진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거짓 공정 서류만 보고 약 220억 원의 기성금을 건설사에 과지급해서다. 이와 관련해 경찰이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동차 납품업체가 지난 3월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간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남영희 인수위 대변인은 “중대한 사태 속에서 유정복 시장은 도대체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유 시장은 이런 상황을 보고받고도 ‘쉬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장철배 인천시 교통국장은 “보고받지 못해 관련 내용을 모르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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