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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구정책, 노동과 발맞춰라 [인구 대전환: 대한민국의 내일을 묻다]

    인구정책, 노동과 발맞춰라 [인구 대전환: 대한민국의 내일을 묻다]

    “인구 정책의 초점, 이제 노동시장에 맞춰야 합니다.” 초고령사회에 들어선 한국이 인구 위기를 넘어서려면 출산율 반등이나 인공지능(AI) 도입에 기대는 수준을 넘어 노동시장, 돌봄, 도시 구조를 재설계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돌봄·서비스 등 앞으로 인력난이 심해질 현장 일자리는 AI 기술만으로 충분히 대체하기 어려운 만큼 줄어드는 인구에 맞춰 지역·도시 생존 전략도 다시 짜야 한다는 것이다. 이철희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2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6 서울신문 인구포럼-인구대전환, 대한민국의 내일을 묻다’ 기조 강연에서 “앞으로의 문제는 모든 분야에서 일할 사람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특정 분야에서 필요한 일을 할 사람을 찾기 어려워지는 것”이라며 “노동시장 불균형 완화로 인구 정책의 초점을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AI 만능론’에도 선을 그었다. 이 교수는 “앞으로 인력이 많이 부족해질 일자리는 돌봄과 같은 저숙련·저임금 직종인데 현재 AI 기술은 이런 업무를 대체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면서 한국 노동시장에 맞춘 기술·산업 정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모리 도모야 교토대 경제연구소 교수는 2050~2800년 장기 추계를 토대로 “앞으로 일본에서 태어날 아이가 약 4200만명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한국도 인구 감소에 맞춰 대도시 과잉 증축을 멈추고 소도시 생활 공간을 통합·집적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성수 서울신문 사장은 개회사에서 “예견된 미래에 맞춰 국가의 패러다임 자체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신문이 주최하고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이 주관하는 인구포럼은 올해로 4회째를 맞았다. 이번에는 초고령사회에 돌봄 기술 등 새로운 전략으로 대응하자는 취지로 열렸다. 임기근 기획예산처 차관, 박진경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상임위원 등 정부 고위 관계자와 재계·금융계·지자체·학계 인사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 23개 참전국 언어로 “감사합니다”… ‘헌신 가치’ 되새기는 서울

    23개 참전국 언어로 “감사합니다”… ‘헌신 가치’ 되새기는 서울

    ‘감사의 빛’ 띄우자 시민·관광객 탄성참전국 타투 스티커 붙이기 행사 등6.25㎞ 코스 달리는 러닝크루 진행오세훈 “영웅 향한 기억은 영원한 법” 23일 오후 서울 광화문 ‘감사의 정원’ 곳곳에는 6·25전쟁에 참전한 23개국의 언어로 ‘감사합니다’란 메시지가 적혀 있었다. 참전용사의 희생을 기리는 창작 뮤지컬과 수도방위사령부 군악대의 기념공연에 이어 참전국을 상징하는 6.25m 높이의 ‘감사의 빛 23’ 조형물에서 하늘을 향해 빛이 쏘아 올려지자 시민과 관광객 등 500여명이 탄성을 질렀다. ‘76년 전 함께 지켜낸 자유, 함께 기억하는 우리’를 주제로 한 6·25 제76주년 기념식의 화룡점정이었다. 지난달 12일 개장한 감사의 정원 지상에는 6.25m 높이의 조형물 ‘감사의 빛 23’이, 지하에는 참전국의 헌신, 대한민국의 성장 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전시 공간 ‘프리덤 홀’이 마련됐다. 지난 21일까지 6만 2000여명이 이곳을 찾았다. 서울시는 이날부터 27일까지 감사의 정원 일대에서 ‘호국보훈의 달 기념주간’을 운영한다. 시는 기념주간을 맞아 감사의 정원을 단순한 추모 공간이 아니라 일상에서 6·25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행사장에는 참전국 타투 스티커나 축구 게임, 퀴즈 등 5곳을 체험하면군인 ‘해치’ 캐릭터 피규어를 증정하는 체험형 팝업 부스가 마련됐다. 감사 메시지를 적으면 전투 식량을 주거나 에코백을 꾸밀 수 있는 코너는 특히 인기가 많았다. 7살 딸과 함께 둘러보던 김모(41)씨는 “아이가 책을 읽는 것보다 보훈의 가치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서울 러닝크루’ 35명 외에도 아이 9명과 함께 나선 ‘캥거루 어른’이 감사의 정원을 출발해 정동길과 세종대로 사거리, 경복궁을 거쳐 6.25㎞ 코스를 달렸다. 이 행사는 25일에도 열린다. 25일에는 참전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을 맞아 광화문광장에서 함께 응원하는 행사가 열린다. 26~28일 ‘서울야외도서관 광화문책마당’에선 최인훈의 ‘광장’, 박완서의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등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책들이 전시되고 26일 ‘고지전’과 27일 ‘웰컴 투 동막골’ 등 영화도 상영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페이스북에 “감사의 정원에서 처음 기념식을 거행하고 영웅들을 모시게 되니 감회가 이루 말할 수 없다”면서 “영웅을 향한 존중과 예우는 숭고하게 다하되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는 축제처럼 즐겨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이 공간을 두고 온갖 정치적 공세와 악의적인 폄훼가 쏟아지기도 했다”며 “폄훼는 순간이지만, 영웅을 향한 기억은 영원한 법”이라고 밝혔다.
  • [사설] “드러누워 막았어야” 후회, 레버리지 주식뿐일지

    [사설] “드러누워 막았어야” 후회, 레버리지 주식뿐일지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해 “드러누워서라도 증권신고서 수리를 막았어야 하는 것인지 반성한다”고 했다. 출시 한 달 만의 뒤늦은 발언이며 면피성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그러나 정책 부작용을 공개적으로 인정했다는 점은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공직자가 자신이 관여한 정책의 잘못을 돌아보고 수정의 필요성을 말하는 태도는 정책 현장에서 드문 장면이다. 이 상품은 고환율 속 해외 투자 수요를 국내로 돌리겠다는 취지로 허용됐지만 결과는 기대와 달랐다. 투자자의 92%는 개인이고 16개 상품에는 출시 직후부터 6조원 넘는 자금이 몰렸다. 일평균 회전율은 122.5%, 한때 200%까지 치솟았다. 상장 물량 전체가 하루에 한두 차례씩 사고팔린 셈이니 장기투자가 아니라 단타판으로 변질됐다는 뜻이다. 이 원장이 “증권사만 배불리는 결과”라고 한 이유다. 문제는 이런 성찰이 다른 정책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노란봉투법 시행 이후 현장에서는 사용자성과 교섭 의제를 둘러싸고 지방노동위원회마다 판단이 엇갈리며 혼선이 이어진다. 무분별한 교섭 요구로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비명이 나오는데도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교섭 쓰나미는 없었다”며 제도 안착을 강변한다. 주무 장관으로서 현장 혼란을 직시하지 않고 노사 갈등을 방치하는 무책임한 처사다. 부동산 정책도 마찬가지다. 세제 개편 발표를 앞두고 고위 관계자들이 보유세·양도세 강화 가능성을 SNS로 언급하면서 시장에는 가격 상승 신호만 키우고 있다. 경실련은 어제 서울 아파트 전월세 매물이 1년 전보다 25% 줄고 전세보증금은 8% 올랐다며 임대차 시장 정상화 대책을 촉구했다. 현장은 전월세 불안을 호소하는데 당국은 세금 신호부터 흘리니 매물 잠김과 불안 심리가 커질 수밖에 없다. 검찰 보완수사권을 둘러싼 당청 이견이 커지는 가운데 당대표 도전을 앞둔 김민석 국무총리도 “폐지가 불가피하다”며 방향을 틀었다. 그간 대통령과 뜻을 같이하던 태도를 바꾼 것이다. 부실 수사 우려와 피해자 권리 구제에 빈틈이 생길 수 있는데도 민생 권익보다 당권 계산을 앞세운 행보라면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정책은 밀어붙이는 선언문이 아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완고한 확신이 아니라 오류를 인정하는 용기다. “드러누워 막았어야 했다”고 후회할 정책이 더 늘기 전에 정부와 여당은 현장의 실정에 맞게 겸허한 자세로 궤도를 수정해야 한다.
  • [사설] 70세부터 지하철·버스 무임 승차, 적극 고려할 만하다

    [사설] 70세부터 지하철·버스 무임 승차, 적극 고려할 만하다

    서울시가 도시철도를 무료로 탈 수 있는 나이를 70세로 높이는 방안을 논의하는 공청회를 열기로 한 것은 늦었지만 다행스럽다. 노년 인구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65세인 현재의 무임 기준은 천문학적 지하철 적자의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 지하철 무료 이용 나이를 넘어 노인 기준 연령 자체에 대한 근본적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것은 이제 상식이다. 그럼에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노년층 반발을 의식해 정책 변경을 주저하는 것이 현실이다. 서울시는 70세 이상 어르신이 시내버스 및 마을버스를 타면 한 달에 15차례까지 요금을 내지 않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내용의 조례안이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를 통과해 본회의 의결을 앞두고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의 어르신 교통복지가 지하철 위주로 국한돼 버스를 이용할 때는 혜택을 누릴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서울시는 강조한다. 공청회는 서울시와의 정책 협의 과정에서 대한노인회 서울시연합회가 요청했다고 한다. 노년층 이익단체가 오히려 국가사회의 앞날을 위해 전향적 자세를 보이는 것이 반갑다. 연합회는 “재정 여력과 지속 가능성을 감안해 지하철 무임 연령을 이참에 함께 상향 조정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앞서 이중근 대한노인회장은 2024년 10월 취임사에서 “노인 연령 기준을 연간 1년씩 단계적으로 상향해 75세까지 높이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급속한 노년층 증가에 따른 정치권의 ‘표’ 걱정도 상당 부분 덜 수 있게 됐다. 65세의 노인 연령 기준이 제정된 것은 1981년이다. 기대수명은 그사이 66세에서 83.7세로 늘어났다. 스스로를 노인이라 생각하는 연령은 이제 70세를 상회한다. 지하철 무임 대상이 65세로 정해진 것도 1984년이니 40년이 넘었다. 지난해 서울시민 대상 여론조사에선 지하철 무임 70세 상향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64%에 이르렀다. 공청회가 도시철도 이용 나이에 그치지 말고 정부 차원에서 노인 연령을 상향하는 정책의 기폭제가 되기 바란다.
  • 환율 한 달 내내 1500원대… 장중 1542원까지 찍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에도 원달러 환율이 장중 1540원을 넘어섰다. 전쟁으로 오른 국제유가와 물가 부담이 여전히 남아 있는 데다 미국이 금리를 쉽게 내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지면서 달러 가치가 계속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1원 오른1539.10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1542.0원까지 뛰어 지난 8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2009년 3월 9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장 중 한때 101.11까지 높아졌다. 올해 들어 원달러 환율은 거래일 기준 약 3분의1을 1500원대에서 마감하며 고환율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달 중순 이후 단 한 번도 1500원 아래로 내려오지 못했다. 지난 5일 야간 거래에서는 1560원대까지 치솟았다.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다소 진정됐는데도 달러 강세가 이어지는 것은 전쟁의 후유증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국제유가가 오르면 기업의 생산비와 운송비가 늘고, 이는 시차를 두고 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최근 유가가 다소 안정됐지만 물가가 진정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여기에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물가를 잡는 데 집중하고 있다. 쉽게 말해 금리를 서둘러 내리기보다 높은 수준을 오래 유지하려는 분위기다. 금리가 높으면 예금이나 채권 등 달러 자산의 수익이 좋아져 세계 투자자들의 돈이 미국으로 몰린다. 달러 수요가 늘면 달러 가치는 오르고, 원화 가치는 상대적으로 약해져 환율이 상승한다. 문다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남은 6월까지 환율이 지금보다 하락하더라도 분기 평균은 1500원 부근에서 높게 마무리될 것”이라며 “미국의 금리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당분간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기업들의 달러 수요도 환율 상승 요인이다. 앞으로 더 오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원자재나 제품을 수입하는 기업들이 대금을 지급하기 위해 미리 달러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 靑 “검찰 개혁 결과 보여줄 인사”… 여권 민정수석 반발 진화 나섰다

    靑 “검찰 개혁 결과 보여줄 인사”… 여권 민정수석 반발 진화 나섰다

    靑 “검찰 내부 파악 정도 매우 중요”친명 “여당서 靑 인사 지적 부적절”혁신당은 “납득 안 돼” 비판 이어가 한찬식 민정수석 임명을 둘러싼 여권 일각의 반발에 청와대는 23일 “검찰개혁의 의지와 능력도 보지만, (검찰) 내부적인 파악 정도도 매우 중요하게 봤다”고 밝혔다. 검찰 개혁 완수를 위해 내부 사정에 정통한 인물이 필요하다는 점을 부각해 당내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국정 2년 차를 고민하는 정부의 입장에서는 책임성 강화라는 부분, 민정수석으로서 할 일을 얼마나 잘 해낼 것이냐는 부분에 있어서 (개혁) 대상이 된 조직에 대한 이해도도 매우 중요하다”며 “개혁과 변화의 방향에 대한 이해도와 엄정성, 한편으로 이런 정책 과제를 수행해야 할 자리의 무거움을 견뎌야 한다는 부분을 한꺼번에 살펴본 인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지금 이 논란 이상의 책임을 져야 하는 무게를 가지고 있다”며 “검찰 개혁이 중요한 시대적 과제라고 한다면 그 완수에 있어서 어느 정도 역할을 하고, 책임성 있는 결과로 보여줄 수 있는 인사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도 청와대 인선에 힘을 싣는 목소리가 나왔다.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이건태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추미애 경기지사와 이성윤·고민정 의원 등이 한 수석 임명에 반발하는 것과 관련해 “청와대 참모 인사에 대해서 여당의 인사들이 말씀하시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높은 산을 올라갈 때 셰르파를 고용해서 도움을 받는 (것과 같은) 역할을 한 수석이 할 것”이라며 “그런 역할이 필요해서 검찰 실무를 잘 아는 참모를 구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범여권 내 반발 기류는 여전히 가라앉지 않는 모습이다. 김준형 조국혁신당 원내대표는 전날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을 만난 자리에서 한 수석이 서울동부지검장 재직 시절 문재인 정부의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 수사를 총괄한 전력과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출국금지 추후 승인을 거부한 점을 거론하며 우려를 전했다. 이어 이날 의원총회에서도 “개혁을 요구해온 시민과 지지층의 목소리를 외면한 이번 인사가 과연 납득할 수 있는 메시지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거듭 비판했다.
  • “마음 나누는 ‘홈 로봇’… 초고령사회 해법은 AI돌봄과 연결”[인구 대전환: 대한민국의 내일을 묻다]

    “마음 나누는 ‘홈 로봇’… 초고령사회 해법은 AI돌봄과 연결”[인구 대전환: 대한민국의 내일을 묻다]

    LG전자 피지컬 AI로봇 ‘클로이드’ 인공지능 아닌 ‘공감지능’ 재정의가사 도우미 넘어 안전·감정 돌봐“고소득층만의 서비스 돼선 안 돼”반려견을 떠나보낸 할머니가 거실에 홀로 앉아 있다. 할머니를 지켜보던 인공지능(AI) 로봇은 TV 화면에 반려견의 생전 사진과 영상을 띄운다. 슬픔을 알아차린 로봇이 추억을 꺼내 할머니를 위로하는 모습이다. 초고령사회에서 AI 로봇은 집안일을 돕는 기계를 넘어 고령자의 외로움과 관계까지 살피는 존재로 확장되고 있다. 이향은 LG전자 리빙솔루션CX담당 상무는 2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6 서울신문 인구포럼’에서 차세대 피지컬 AI 로봇 ‘클로이드’를 소개했다. 클로이드는 빨래를 개고 음식을 데우는 것은 물론, 운동 자세를 교정하고 집 안 위험을 감지하며 고령자의 일상과 정서를 함께 돌보는 홈 로봇이다. 이 상무는 “홈 로봇은 초고령화 사회 돌봄을 집 안으로 확장하는 필수적인 형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상무는 AI를 ‘인공지능’이 아닌 ‘공감 지능’으로 재정의했다. 기술이 더 똑똑해지는 데 그치지 않고 고령자의 외로움과 관계 결핍까지 살펴야 한다는 의미다. 그는 “성능 가전의 시대를 넘어 가치 가전의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며 초고령사회에서 가전이 안전과 정서, 관계를 함께 돌보는 방향으로 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AI 로봇이 실제 돌봄의 해법이 되려면 기술 자체보다 이를 필요한 사람에게 제때 연결하는 체계가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홍수 서울대 건강·돌봄AI 센터장(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은 ‘기술과 돌봄의 융합 전략’ 주제 발표에서 “문제의 본질은 기기가 아니라 연결”이라며 “AI의 가치는 그 연결을 학습해 모두에게 닿게 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혼자 사는 노인의 식사량이 줄고 약을 제때 복용하지 못하고 외출이 줄어드는 상황을 예로 들었다. 처음에는 작은 변화지만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하면 두세 달 뒤 응급실에 가게 되고 이후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막을 수 있는 입원과 시설 입소는 돌봄의 경로가 끊기는 지점에서 발생한다”며 “센서와 로봇, 안부 전화, 스마트홈 같은 기술은 잘 설계된 연결 위에 놓일 때 비로소 제값을 한다”고 강조했다. AI 돌봄이 고소득층만을 위한 프리미엄 서비스가 돼서는 안 된다는 점도 짚었다. 김 센터장은 “AI 기반 맞춤 돌봄은 절대 고소득층만의 프리미엄이 아니다”라며 “자칫 돈을 낼 수 있는 사람들의 시장으로 기울 수 있다”고 말했다. 지역과 예산, 디지털 활용 능력에 따라 같은 기술도 효과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AI 돌봄은 모두에게 닿는 방식으로 설계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공공의 역할도 강조했다. 김 센터장은 “공공은 접근성을 보장하는 인프라와 사회적 가치 기준을 세우고 민간은 그 위에서 혁신적인 AI 서비스를 개발해야 한다”며 “공공성과 시장성은 이 지점에서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 “돌봄부담에 자녀 삶도 흔들… AI 발전 동시에 정책·자금 뒷받침 필요”[인구 대전환: 대한민국의 내일을 묻다]

    “돌봄부담에 자녀 삶도 흔들… AI 발전 동시에 정책·자금 뒷받침 필요”[인구 대전환: 대한민국의 내일을 묻다]

    “결혼할 때 연봉만큼 중요한 조건이 부모의 노후 준비입니다.” 초고령사회 돌봄 부담이 자녀 세대의 삶까지 흔들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2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6 서울신문 인구포럼’ 첫 세션 토론에서 참석자들은 2차 베이비부머 세대(1964~1974년생)가 인공지능(AI)으로 질 높은 노후를 보내려면 기술 발전과 함께 정책적 뒷받침, 안정적인 자금 계획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AI돌봄 확산 위해 비용 문제 풀어야 김동엽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상무는 “요즘 젊은 세대에게는 결혼할 때 연봉만큼이나 중요한 게 부모의 노후 준비가 됐다”며 “2차 베이비부머 세대는 부모를 모셨던 마지막 세대이자 자녀에게 부양받지 못하는 첫 세대”라고 말했다. 이어 “AI와 휴머노이드 로봇이 자녀 돌봄의 빈자리를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AI 돌봄 확산을 위해서는 비용 문제도 풀어야 한다. 김 상무는 “AI 로봇은 구독 서비스 형태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국민·퇴직·개인·주택연금 등을 효율적으로 연결해 매달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만드는 재무 설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돌봄현장 AI와 사람의 역할 구분해야 김재민 보건복지부 복지돌봄인공지능정책과 서기관은 돌봄 현장에서 AI와 사람의 역할을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서기관은 “AI가 할 수 있는 일은 반복적이고 전형적인 업무”라며 “대상자와 관계를 형성하거나 윤리적 판단을 하는 일은 여전히 종사자의 몫”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술이 현장 업무를 바꾸려면 종사자 교육과 이용자의 AI 이해도를 함께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이를 반영한 ‘복지·돌봄 AI 혁신 중장기 로드맵’을 3분기 중 발표할 계획이다. ●산업·주거 등 정책적 과제 해소 먼저 유보영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고령사회정책총괄과장은 산업·주거·헬스·경제 분야의 정책 과제를 풀어야 고령층의 생활 편의를 높일 수 있다고 봤다. 유 과장은 “자율주행은 이동권 신장에, AI 금융 정책은 개인별 맞춤형 연금 설계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민간과 정부는 물론 학계와 연구기관의 협력, 펀드 조성을 통한 지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 “노동력 불균형 탓 저성장… 역량 중심 채용·보수체계 갖춰야”[인구 대전환: 대한민국의 내일을 묻다]

    “노동력 불균형 탓 저성장… 역량 중심 채용·보수체계 갖춰야”[인구 대전환: 대한민국의 내일을 묻다]

    이철희 교수 “AI·정년 연장엔 한계여성·장년층의 경제활동 장려 필요”모리 교수 “日도 수도권 쏠림 심해소도시 생활공간 통합·집적화해야” “인구 감소의 충격은 노동력의 총량을 줄이는 게 아니라 업종·지역·세대 간 노동력 불균형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여성·장년층의 경제 활동을 장려하고, 나이를 따지지 않는 노동시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이철희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국가미래전략원 인구클러스터장)는 2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6 서울신문 인구포럼’ 기조강연에서 “필요한 분야에 일할 사람이 없어서 성장이 저해된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교수는 “지역 경제 위기는 노동력 감소에서 시작된다”며 “35세 미만 대졸자를 중심으로 2042년까지 대부분 지역에서 경제활동인구가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서울은 숙박·음식점업, 경남은 제조업·농림어업·보건복지 분야를 중심으로 인력 부족이 심화할 것”이라면서 “돌봄 등 사회복지서비스업은 2031년까지 36만명의 가장 극심한 인력난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교수는 인공지능(AI) 도입만으로 노동 부족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AI 도입이 일부 청년·고임금·고숙련 인력 부족 완화에 도움이 되겠지만 장년·저숙련 인력 대체는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며 “청년의 진입 기회가 줄면 성장해 나갈 숙련 사다리가 끊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또 “정년 연장만으로는 노동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기 어렵다”며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과 생산성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수준으로 높이면 2047년까지 실질 노동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이어 “희소해진 청년 인재가 낭비되지 않도록 이동성을 키우고 역량 교육을 강화하고, 원격근무 등 고령 친화적 일자리를 확대해야 한다”며 “연령이 아닌 역량과 생산성 중심의 채용·보수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간경제학 분야 세계적 석학인 모리 도모야 교토대 경제연구소 교수는 ‘비어가는 국가-일본의 소멸도시, 서울과 도쿄의 내일’이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에 나섰다. 모리 교수는 “저출산이 수도권 집중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인구 감소 사회에서는 대도시가 더 비대해지는 반면 중소도시는 급격히 쇠퇴하거나 사라지는 공간 양극화가 나타난다”고 진단했다. 이어 “국가 공간 자체가 얇아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모리 교수는 “작은 도시는 인구가 10% 줄면 병원·상점·금융·교육 등 필수 산업은 30~40% 더 빨리 사라진다”면서 “일본도 20~24세 청년들이 도쿄에만 유입되면서 기업과 서비스는 지방을 떠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고 전했다. 모리 교수는 “지방 도시는 도쿄의 미래를 먼저 보여준다”며 “도쿄 아파트 수요층인 30~45세 인구가 2100년 현재의 반토막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100년 뒤 도쿄의 빈집은 360만채, 콘도 공실은 200만채 이를 수 있다”며 “소도시는 생활 공간을 통합·집적화하고 실제 거주 인구에 맞춘 건축 등 장기 로드맵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 임기근 “정책·국가발전 전략 곳곳에 인구 의제 촘촘히 녹일 것”[인구 대전환: 대한민국의 내일을 묻다]

    임기근 “정책·국가발전 전략 곳곳에 인구 의제 촘촘히 녹일 것”[인구 대전환: 대한민국의 내일을 묻다]

    “인구 문제는 인공지능(AI) 대전환, 지역 소멸, 일자리 창출, 인간 존엄성 등 사회적 의제와 연계해 접근해야 해결할 수 있습니다.” 미래 전략과 인구 정책을 총괄하는 임기근 기획예산처 차관은 2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6 서울신문 인구포럼’ 축사에서 “불안·고립·소멸의 키워드를 희망·참여·연결의 키워드로 바꿔야 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임 차관은 “재정 정책과 중장기 국가 발전 전략 수립의 갈피마다 인구 대전환이라는 거대 목표를 담대하면서도 촘촘하게 녹여내겠다”며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박진경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상임위원은 축사에서 “인구 정책은 기존의 출산율이나 인구 규모에 치중하기보다 모든 세대와 다양한 구성원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오늘 포럼에서 나온 제안을 토대로 청년의 미래에 희망을 선물하는 인구전략 기본계획을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은 “고령화는 복지뿐만 아니라 노동, 산업, 주거, 교통, 도시계획, 재정까지 사회 전 분야의 패러다임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며 “청년과 어르신이 함께 행복할 수 있는 서울을 만들기 위해 정책 수립 시 인구 문제를 최우선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성수 서울신문 사장은 개회사에서 “대한민국은 초고령 사회라는 유례없는 사회 구조 속에서 경제 축소와 산업 쇠퇴라는 거센 파고와 맞서야 한다”며 “서울신문 인구포럼이 대한민국 인구 대전환을 향한 의미 있는 이정표가 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신문 인구포럼에는 정부, 재계, 금융계, 지방자치단체, 학계 관계자와 학생 등 300여명이 참석해 인구 위기 해법을 모색했다.
  • 이게 얼마만이야…장현식 ‘3191일 만의 선발승’ LG, 삼성 꺾고 4연승

    이게 얼마만이야…장현식 ‘3191일 만의 선발승’ LG, 삼성 꺾고 4연승

    LG 트윈스 선발로 보직을 바꾼 장현식의 무실점 호투를 앞세워 4연승을 달렸다. LG는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안방 경기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접전 끝에 4-3으로 승리했다. 4연승을 달린 LG는 46승 26패로 선두 자리를 지켰고 삼성은 40승 29패 2무로 3위를 유지했다. 장현식의 호투가 빛난 경기였다. 지난 17일 KIA 타이거즈전부터 선발로 변신한 그는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팀 승리에 발판을 놨다. 이날 거둔 승리는 2017년 9월 27일 대구 삼성전 이후 3191일 만의 선발승이다. 장현식이 마운드에서 호투할 때 LG 타선이 초반부터 힘을 냈다. LG는 1회말 홍창기와 박해민의 연속 안타로 출루해 기회를 잡았다. 이어 오스틴 딘이 유격수 땅볼을 쳤는데 이날 복귀한 삼성 유격수 김영웅이 수비 실책을 범하면서 만루가 됐다. 이어 문보경이 2타점 적시타를 때려 2-0으로 앞섰다. LG는 3회말 1사 후 박해민이 삼성 선발 최원태의 3구째 124㎞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이어 4회말에는 선두타자 송찬의가 2루타와 박동원의 희생번트로 1사 3루의 기회를 득점으로 만들었다. 문성주가 좌익수 뜬공을 쳤고 이것을 박승규가 잡아낸 뒤 홈으로 던졌는데 포수 강민호가 공을 놓치면서 송찬의가 기습적으로 홈을 밟았다. 삼성은 뒤늦게 6회초 3점을 따라붙었다. 무사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르윈 디아즈가 홈런 같은 큼지막한 2루타를 날리며 주자들이 모두 들어왔다. 홈런 여부를 두고 비디오 판독을 거쳤지만 최종 2루타로 기록됐다. 그러나 이후 양 팀의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삼성이 9회초 선두타자 최형우의 2루타와 김지찬, 김성윤의 연속 볼넷으로 1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지만 구자욱과 디아즈가 삼진,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물러나며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LG의 새 마무리 손주영의 결정구가 빛났다. 장현식은 이날 67구만으로 5이닝을 막는 효율적인 투구로 선발 체질임을 보여줬다. 최고 시속 148㎞의 직구(28개)를 비롯해 슬라이더(23개), 커브(10개), 포크(6개)를 섞어 던지며 삼성 타선을 막아냈다. 염경엽 LG 감독은 “장현식이 좋은 피칭으로 선발로서의 역할을 잘해주며 완벽하게 던져준 점을 칭찬해 주고 싶다”고 평가했다. 이어 “타선에서 문보경의 선제 2타점으로 전체적인 경기의 흐름을 가져올 수 있었고 추가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박해민의 홈런과 상대 실책으로 득점하며 승리의 여건이 만들어질 수 있었다”면서 “경기 후반 추가 득점이 안 되면서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중간 투수들이 역할을 잘해줬다. 집중력을 발휘해준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 “인구감소, 노동력 불균형 심화… 나이 아닌 역량·생산성 보고 채용·보상해야”

    “인구감소, 노동력 불균형 심화… 나이 아닌 역량·생산성 보고 채용·보상해야”

    이철희 교수 “AI·정년 연장엔 한계 여성·장년층의 경제활동 장려 필요” 돌봄 등 복지 분야 인력난 최악 전망 모리 교수 “日도 수도권 쏠림 심해 소도시 생활공간 통합·집적화해야” 2200년 日인구 1.2억명→980만명 100년 뒤 도쿄 빈집 360만채 전망 “인구 감소 충격은 단순한 노동력 총량 감소가 아니라 업종·지역·세대 간 노동력 불균형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큽니다. 필요한 분야에 일할 사람이 없어서 성장이 저해되는 것이죠. 여성·장년층의 경제 활동을 확대하고, 나이를 따지지 않는 노동시장으로 가야 합니다.” 이철희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국가미래전략원 인구클러스터장)는 2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6 서울신문 인구포럼’ 기조강연에서 “35세 미만 대졸 경제활동 인구는 앞으로 급격히 감소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 교수는 “지역 경제 위기는 일할 사람의 감소에서 시작된다”며 “2042년까지 대부분 지역에서 경제활동인구가 감소해 서울은 숙박·음식점업, 경남은 제조업·농림어업·보건복지 분야를 중심으로 인력 부족이 심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돌봄 등 사회복지서비스업은 2031년까지 36만명의 가장 극심한 인력난을 겪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AI, 청년 ‘숙련 사다리’ 끊을지도장년·저숙련 인력 대체 역부족”이 교수는 인공지능(AI) 도입만으로 노동 부족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봤다. 그는 “AI 도입이 일부 청년·고임금·고숙련 인력 부족 완화에 도움이 되겠지만 장년·저숙련 인력 대체는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며 “청년의 진입 기회가 줄면 성장해 나갈 숙련 사다리가 끊어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년 연장만으로는 노동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기 어렵다”며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과 생산성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수준으로 높이면 2047년까지 실질 노동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희소해진 청년 인재가 낭비되지 않도록 이동성과 역량 교육을 강화하고, 원격근무·작업 스케줄 스스로 결정 등 고령 친화적 일자리를 확대해 연령이 아닌 역량과 생산성 중심의 채용·보수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리 “작은 도시 인구 10% 줄면 병원 등 필수산업 30~40% 소멸”“청년들 도쿄만 선택…기업도 떠나”공간경제학의 세계적 석학인 모리 도모야 교토대 경제연구소 교수는 ‘비어가는 국가-일본의 소멸도시, 서울과 도쿄의 내일’ 주제 기조연설에서 “저출산이 수도권 집중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인구 감소 사회에서는 대도시가 더 비대해지는 반면 중소도시는 급격히 쇠퇴하거나 사라지는 공간 양극화가 나타난다”고 진단했다. 이어 “국가 공간 자체가 얇아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모리 교수는 “작은 도시는 인구가 10% 줄면 병원·상점·금융·교육 등 필수 산업은 30~40% 더 빨리 사라진다”고 밝혔다. 이어 “청년들이 수도 도쿄에만 유입되면서 기업과 서비스는 지방을 떠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 인구는 2020년 1억 2610만명에서 2200년 890만명으로, 30만 이상 도시는 198개에서 14개로 급감할 것으로 전망했다. 모리 교수는 지방의 빈집 증가, 산업 축소, 고령화 등을 언급한 뒤 “유감스럽게도 인구 감소는 멈출 수 없다. 지방 도시는 도쿄의 미래를 먼저 보여준다”며 도쿄 아파트 수요층인 30~45세 인구가 2100년 현재의 반토막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100년 뒤 도쿄의 빈집은 360만채, 콘도 공실은 200만채 이를 수 있고 집값도 떨어질 것”이라며 “소도시는 생활 공간을 통합·집적화하고 실제 거주 인구에 맞춘 건축 등 장기 로드맵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 더위에도 안전한 종로, 폭염 속 쉴 곳 늘렸다

    더위에도 안전한 종로, 폭염 속 쉴 곳 늘렸다

    서울 종로구가 무더위가 이어지는 9월 말까지 114곳을 무더위쉼터로 지정·운영한다고 23일 밝혔다. 구는 이날 “구립도서관 9곳을 신규 무더위쉼터로 지정했다”면서 “동주민센터 쉼터 운영시간은 밤 10시까지로 연장한다”고 밝혔다. 무더위쉼터는 종로구청과 17개 동주민센터, 경로당 45곳, 복지관 5곳, 금융기관 32곳 등 총 114곳이다. 동주민센터는 폭염 특보 발효 시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휴일에는 정오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취약계층이 접근하기 쉽도록 쪽방상담소 2곳과 이동노동자쉼터 3곳도 무더위쉼터로 운영된다. 야간에도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주거 취약 어르신에게는 호텔 숙박권도 지원한다. 다음달부터 8월까지 쪽방촌이나 옥탑방, 고시원에서 지내던 어르신은 ‘무더위 안전숙소’로 협약을 맺은 독립문호텔과 동대문호텔을 이용할 수 있다. 1인 최대 10일까지 이용 가능하다. 일상 속 폭염저감시설도 확충하고 있다. 보행자를 위한 그늘막 79곳을 운영 중이며 24곳에 추가할 예정이다. 물안개를 분사하는 쿨링포그는 지난해 마로니에공원에 설치한 데 이어 올해 청와대 영빈관 분수광장에도 추가된다. 정문헌 구청장은 “기록적인 폭염이 해마다 일상을 위협하고 있는 만큼, 무더위쉼터와 안전숙소, 폭염저감시설을 빈틈없이 갖췄다”며 “구민 모두가 안전하고 무탈하게 이번 여름을 지낼 수 있도록 현장을 꼼꼼히 살피겠다”고 밝혔다.
  • 서울 중구, 온라인 식생활 교육 ‘맛있는 집밥’

    서울 중구, 온라인 식생활 교육 ‘맛있는 집밥’

    서울 중구가 다음달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온라인 식생활 교육 프로그램 ‘맛있는 집밥’에 참가할 100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주민들이 가정에서 건강한 음식을 요리하고 먹을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온라인으로 진행돼 직장인이나 1인 가구, 영유아 자녀가 있는 가정도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참여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가구당 연 2회까지 참여할 수 있다. 2021년 132가구로 시작해 지난해에는 955가구가 참여했다. 다음달 요리 주제는 여름철 제철 재료를 활용한 참외오이쌈말이다. 준비물은 다음달 9일 중구보건소나 중구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에서 배부한다. 중구가 지난 5월부터 서울중구상권발전소와 협력한 덕분에 참여 규모가 기존 70명에서 100명으로 늘었다. 이 프로그램은 지역 상권 활성화 등에도 도움이 된다. 교육에 쓰이는 식재료는 중구의 전통시장이나 상가에서 구매한다. 매달 자원봉사자들이 식재료 키트 제작에 힘을 보탠다. 키트를 받은 뒤에는 보건소가 제공한 영상을 보며 음식을 만들면 된다. 이후 중구보건소 카카오톡 채널이나 이메일로 활동 사진을 제출하고 참여 인증을 하면 된다. 김길성 구청장은 “‘맛있는 집밥’에 참여해 건강한 식생활을 실천하고 요리의 즐거움을 체험해 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 [단독] 공식일정 단 70분…오영훈, ‘리호남 출장’ 미스터리

    [단독] 공식일정 단 70분…오영훈, ‘리호남 출장’ 미스터리

    오영훈 제주지사가 지난 2월 중국 베이징 출장에서 북한 대남공작원 리호남을 만났지만 출장계획서와 귀국보고서에는 접촉 기록이 빠져 있었던 것으로 23일 파악됐다. 당초 출장계획서에 없던 인사 3명의 동행 사실도 드러났다. 오 지사는 북측 인사를 만난 데 대해 “통일부에 보고된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최은석 국민의힘 의원실이 확보한 제주도청 평화외교과 공무국외출장계획서와 귀국보고서에 따르면 오 지사는 지난 2월 26~27일 1박 2일 일정으로 베이징을 방문했다. 출장 목적은 ‘중국 플랫폼 기업 및 국제기구 연계 문화교류 활성화’였다. 공식 일정은 27일 오전 유네스코 베이징사무소 방문 40분, 베이징 텐센트지사 텐센트 뮤직 사무실 방문 30분 등 70분이 전부였다. 보고서에는 “텐센트뮤직과 K-컬처 콘텐츠 홍보 협력 및 디지털 플랫폼 기반 관광마케팅 협의, 유네스코 베이징사무소와 ‘한라–백두 사진전’ 개최 협의는 한중 공동 문화유산 협력 가능성 모색에 큰 도움이 됐다”고 적혔다. 오 지사는 27일 오전 베이징 젠궈호텔에서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의 핵심 인물로 알려진 리호남 등 북측 인사들을 약 30분간 면담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 내용은 공식 문서에는 담기지 않았다. 리호남은 이 자리에서 “북한 승인이 있기 전까지 물품 지원 사업 진행 과정을 절대 외부에 알리지 말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제주도는 신장 투석기와 소나무 재선충 약 등 1억 6000만원 상당의 물품을 북한 남포항으로 보냈다. 출장계획서에는 오 지사를 포함해 제주도청 관광교류국장, 도시외교팀장, 실무자 등 4명이 580만여원을 썼다고 기재됐다. 그러나 귀국보고서에는 제주도 경제고문과 대북 관련 단체 관계자 등 3명이 추가로 등장했다. 이들은 모두 제주도청 예산으로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의원은 “지난 2월은 이재명 대통령 대북송금 재판의 공소취소 움직임이 본격화되던 시점”이라며 “그런 시기에 오 지사가 리호남을 만난 것 자체도 부적절한데, 출장계획서와 귀국보고서를 보면 은폐의 흔적이 더 짙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모든 접촉 경위와 대화 내용을 국민 앞에 투명하게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오 지사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북측 인사를 만난 사실 등이 통일부에 보고가 됐고, 다 알고 있다”면서 “대북송금 관련 논의한 사실이 없으며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제주도청 관계자도 “전혀 근거 없는 소리”라며 “코미디 같은 상황이라서 당혹스럽다”고 전했다. 제주도는 2010년 5·24 대북제재 조치 이후 직접적인 대북 교류사업은 중단됐지만 남북관계 개선에 대비해 남북교류협력기금을 꾸준히 조성해왔다. 지난해에는 제주형 남북교류협력사업 ‘제주 특산품 보내기’와 ‘한라산-백두산 환경·평화 사진전’을 심의 의결했다.
  • 서대문구, 청년 외로움 예방 프로젝트 ‘론니마켓 컬처톤’

    서대문구, 청년 외로움 예방 프로젝트 ‘론니마켓 컬처톤’

    서울 서대문구가 청년들이 문화예술로 ‘청년 외로움 문제’의 해결 방법을 모색하는 일명 ‘론니마켓’ 컬처톤 참여자를 모집한다고 23일 밝혔다. ‘외로움을 팔고 연결을 산다’는 의미를 담은 ‘론니마켓’은 청년 외로움과 고립을 개인 문제가 아닌 사회적 의제로 전환해 해결책을 찾아가는 ‘외로움 예방 프로젝트’다. 문화예술 전문가의 특별 강의와 밀착 멘토링을 토대로 청년 스스로 해결 방안을 모색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서울시의 ‘약자와의 동행’ 자치구 지원사업 공모에서 선정돼 추진한다. 행사는 서대문구가 주최하고 문화예술 소셜벤처 블루버드씨가 주관한다. 8월 3일 온라인 ‘인사이트 특강’에서는 문화예술로 사회적 가치를 연결하는 블루버드씨 김상미 대표와 은둔 경험을 바탕으로 ‘안무서운회사’를 설립한 유승규 대표가 강의한다. 이어 8월 6일부터 27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서대문구청년창업센터에서 강의가 열린다. 김수아 예술활동가, 안예슬 고민정거장 대표 등 문화 예술가들이 무대에 선다. 우수 사례는 9월 서대문구 청년문화 페스티벌에서 팝업 부스를 운영할 수 있다. 서대문구에 거주하거나 재학·재직 중인 19~39세 청년이면 무료로 지원할 수 있다.
  • 반려동물 1500만 시대… 법무부, ‘동물 비물건화’ 민법 개정 본격화[서울신문 보도 그 후]

    반려동물 1500만 시대… 법무부, ‘동물 비물건화’ 민법 개정 본격화[서울신문 보도 그 후]

    법무부가 동물을 민법상 ‘물건’에서 제외하는 비물건화 민법 개정을 위한 국민 여론조사를 이달 중 실시하고, 다음달에는 관련 토론회도 진행하기로 했다. 법 개정에 앞서 국민적 합의 절차를 준비 중이라는 본지 보도 이후 구체적인 일정 조율에 나선 것이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동물의 비물건화’ 민법 개정을 위한 국민 여론조사와 토론회를 실시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정 장관은 “사람이 한 짓이라고 믿기 어려운 잔혹한 동물학대 범죄가 단순 재물 손괴 수준으로 처벌되거나, 깊은 정서적 유대를 나눈 반려동물이 재산 압류의 대상이 되는 현실이 바람직한지 의문을 가지는 국민들이 많다”고 운을 뗐다. 이어 “생명 존중과 동물복지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의식이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성숙해졌고, 반려동물과 살아가는 이웃도 1500만명을 넘어섰다”며 “독일, 프랑스, 스위스 등 주요 선진국들도 이미 제도에 ‘동물의 비물건화’ 원칙을 반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마하트마 간디의 말을 인용하면서 “한 나라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동물을 다루는 태도로 판단할 수 있다”라며 “우리도 선진국 반열에 들어선 만큼, 이제 동물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를 법과 제도에 어떻게, 어느 수준으로 반영할 것인지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법무부가 국회 논의에 앞서 대국민 의견 수렴에 나서는 것은 이례적이다. 정 장관은 “21대 국회에서 결실을 맺지 못한 동물의 비물건화를 국민적 합의를 거쳐 다시 추진하겠다고 말씀드린 바 있는데, 그 첫 걸음”이라고 설명했다. 법무부는 이번 여론조사·토론회 결과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입법 방향을 정한다는 방침이다. 정 장관은 “생명 존중의 가치를 제도 속에 충실히 담아낼 수 있도록 법무부가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법무부는 지난 2021년 7월에도 민법 제98조의2에 “동물은 물건이 아니다”라는 조항을 신설하는 개정안을 입법예고했으나 21대 국회 임기 만료로 폐기된 바 있다.
  • 광진구 옛 청사 부지, ‘온 세대 공공 체육·문화 복합거점’으로

    광진구 옛 청사 부지, ‘온 세대 공공 체육·문화 복합거점’으로

    서울 광진구가 자양동 옛 청사 부지에 모든 세대가 함께 누리는 ‘온 세대 통합형 공공 체육·문화 복합거점’을 만든다. 광진구는 옛 청사 부지에 서울형 시니어 통합여가시설 ‘활력충전센터’ 도입을 추진하고 청소년, 청장년층, 노년층까지 아우르는 공공복합센터를 구상하겠다고 23일 밝혔다. 활력충전센터는 젊어진 노년 세대들이 여가와 건강관리를 한 곳에서 누릴 수 있는 공간이다. 구는 수영장을 갖춘 복합체육센터, 공공도서관, 청소년복합시설, 공영주차장 도입을 검토해왔다. 구는 지난 3월부터 운영 중인 도시계획, 부동산, 건축 등 분야별 전문가 자문단과 함께 ‘온 세대 통합 복합 개발’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구의·자양 재정비촉진지구의 첨단업무 복합단지 개발과 맞물려 구의역 일대가 서울 동북권의 중심지가 될 전망이다. 김경호 구청장은 “옛 청사 부지는 온 세대가 함께 어울리고 소통하는 광진구의 진정한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며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일상에서 품격 있는 복합 공간을 누릴 수 있도록 개발에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 檢, ‘김수현 명예훼손 혐의’ 김세의 가세연 대표 구속 기소

    檢, ‘김수현 명예훼손 혐의’ 김세의 가세연 대표 구속 기소

    배우 김수현에 관한 허위 사실을 퍼뜨린 혐의를 받는 김세의 가로세로연구소 대표가 결국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2부(부장 박지나)는 23일 김 대표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성폭력처벌법, 스토킹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지난해 3~5월 유튜브 방송과 기자회견 등을 통해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배우 고(故) 김새론이 15세 때부터 약 6년간 김수현과 사귀었으며 고인의 사망 원인 역시 김수현이 빚을 갚으라고 압박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특히 생성형 인공지능(AI)을 동원해 김새론의 목소리를 조작하는 방식으로 허위 사실을 만들어내고 김수현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도 적용됐다. 검찰은 피해자 조사와 더불어 대검찰청 과학수사부 녹음파일 감정을 의뢰하는 등의 보완수사를 진행한 결과 김 대표가 사실 확인을 제대로 거치지 않은 채 자료를 편집하고 왜곡해 허위 사실을 퍼뜨린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법원은 지난달 26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진행한 뒤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를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후 김 대표가 구속의 적법성을 다시 판단해 달라며 구속적부심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 보훈부, 독립유공자 공적 재평가 추진…기존 공적에 신규포상 더한다

    보훈부, 독립유공자 공적 재평가 추진…기존 공적에 신규포상 더한다

    보훈부 ‘독립유공자 공적 재평가 포상 심사기준 공청회’ 정부가 과거 자료와 연구가 부족해 공적이 누락되거나 낮은 훈격이 부여된 독립유공자들에 대한 공적 재평가 방안 마련에 나섰다. 국가보훈부는 23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 컨벤션홀에서 ‘독립유공자 공적 재평가와 포상 심사기준 공청회’을 열고 각계 의견을 수렴했다. 공청회에는 권오을 장관과 이종찬 광복회장, 학계 전문가, 기념사업회 및 후손, 시민단체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권오을 보훈부 장관은 개회사에서 “독립유공자 공적 재평가 및 포상심사 기준 공청회를 준비하며 많은 분들로부터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것 같다, 감당할 수 있겠냐’는 걱정을 많이 들었다”면서 “하지만 언제까지 미룰 수 없다, 한번은 제대로 논쟁하든 공론화하든, 미완으로 덮든 이야기부터 하자 해서 이번 자리를 마련했다”라고 밝혔다. 보훈부는 재평가 필요성으로 새로운 독립운동 자료 발굴, 독립운동사 관심 증대를 들었다. 재평가 추진안 발제를 맡은 이동일 공훈심사과장은 “공적 재평가 필요성은 1962년 포상 당시부터 제기돼왔고 현재도 국회, 지자체, 기념사업회 등으로부터 재평가 요구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재평가 추진 방안으로는 기존 훈격을 조정하는 것이 아닌 신규 포상을 통해 추가 훈격을 부여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상훈법상 동일 공적에 대한 중복 수여가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기존 공적에 추가 확인된 공적을 더하는 형태가 된다는 설명이다. 심의 기구는 현 공적심사위원회를 활용해 포상의 정당성과 전문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재평가 대상자에 대해서는 독립운동사 재정립과 상징성 재평가 요구를 고려해 대한민국장 1등급으로 통일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보훈부는 우선 1970년대 이전 독립장(3등급) 이상 포상자를 대상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이 과장은 “현실적으로 모든 독립유공자 재평가는 불가능하다”며 “초기 포상 당시 독립운동 관련 자료 발굴과 연구가 부족했던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애국장(4등급) 이하 포상자는 과거 공적 재평가 이력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 대상에서 제외한다. 이에 따라 우선 재평가 검토 대상자로 선정한 인원은 총 12명이다. 대통령장(2등급)을 받은 김동삼, 김상옥, 박은식, 이동녕, 이상설, 이상재와 독립장을 받은 나철, 박상진, 원심창, 이상룡, 최재형, 호머 헐버트다. 특히 독립운동 사실이 확인됐다면 일단 포상하는 ‘전향적 방향’을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권 장관은 “독립유공자는 맞는데 해방 이후 행적이 불분명한 행적 미상자는 일단 훈장을 주고, 훈장을 줘서는 안 되는 이유가 발생할 때 다시 서훈을 무효화 하면 안 되나. 국민주권 정부에서는 일단 주는 방향으로 큰 틀에서 가닥을 잡았다”라고 설명했다. 박경목 충남대학교 교수도 “독립운동 이후 행적 관련 결격 사유가 확인되지 않는 경우 공적 요건이 충족되는 한 포상을 허용하는 것으로 심사기준을 개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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