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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년 일자리 9개 대형 사업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청년 일자리 9개 대형 사업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국무회의 법률안 등 27건 의결 정부가 ‘청년 일자리 창출 사업’ 등을 효과적으로 집행하고자 4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을 제출하기 전에 9개 대형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했다.정부는 3일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열고 법률공포안 2건, 법률안 3건, 대통령령안 10건, 일반안건 10건, 즉석안건 2건을 심의·의결했다. 일반안건에는 ‘지역주도형 청년 일자리 창출방안’ 등 9개 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안건이 포함됐다. 국가재정법에 따르면 총사업비가 500억원 이상이고, 국가의 재정지원 규모가 300억원 이상인 신규 사업은 예비타당성 조사를 해야 한다. 그러나 긴급한 추진이 필요한 사업이고 구체적인 사업계획 수립 및 국무회의를 거쳐 확정된 사업은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할 수 있다. 정부 관계자는 “추경안 통과 시 신속히 집행할 수 있도록 대형 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 조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청년 일자리 대책을 뒷받침하기 위한 추경안을 5일 임시국무회의에서 의결해 6일 국회로 넘길 예정이다.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하는 사업은 ▲고교 취업연계 장려금 지원 방안(교육부) ▲연구개발(R&D) 성과의 기업이전 촉진을 위한 청년과학기술인 육성 방안(과학기술정보통신부) ▲혁신성장 청년 인재 집중양성 추진방안(과기정통부) ▲지역주도형 청년 일자리 창출 방안(행정안전부) 등이다. 정부는 또 중소기업에 취업하는 청년의 소득세 감면율과 감면 기간을 늘리고, 저임금 근로 청년의 소득 확충을 위해 근로장려금 지급 대상을 확대하는 내용의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자치경찰제 검·경수사권 조정 안 돼도 2020년 시행”

    “자치경찰제 검·경수사권 조정 안 돼도 2020년 시행”

    올해 ‘자치경찰법’ 마련 입법화 내년 5개 광역 시·도 시범 도입 2020년 17개 광역지자체 확대 정순관 위원장 “검찰 인식 우려” 지금의 ‘국가경찰’과 달리 지방자치단체장이 경찰을 맡아 지역 치안을 책임지는 ‘자치경찰제’가 이르면 2020년부터 전면 시행된다.문재인 대통령 공약인 자치경찰제 도입방안을 마련 중인 대통령 소속 자치분권위원회는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로드맵을 발표했다.분권위는 올해 ‘자치경찰법’(가칭)을 마련해 관련 법률을 제·개정한 뒤 내년에 5개 광역시·도에서 자치경찰제를 시범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0년에는 17개 광역지자체 전체에 확대 시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시범실시가 유력한 곳은 현재 제한적 자치경찰제를 운영 중인 제주와 중앙부처가 대거 이전한 세종이다. 여기에 자치경찰제 우선 도입을 원하는 지자체 3곳 정도가 추가된다. 정순관 자치분권위원회 위원장은 “경찰개혁위 권고안과 서울시 건의안, 청와대를 포함한 각 부처와 지자체 의견을 검토해 수사권을 포함한 사무이양의 내용과 범위, 조직과 인력배치, 자치경찰에 대한 민주적 통제장치 등을 논의해 올해 상반기까지 실효성 있는 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정 위원장은 자치경찰에 기존 국가경찰 권한 대부분을 넘겨주는 서울시 안에 대해 “(지자체에) 다 주는 것은 어렵지 않겠느냐”며 부정적 견해를 보였다. 그는 최근 문무일 검찰총장이 검·경 수사권 조정의 전제조건으로 자치경찰제를 거론한 것에 대해서도 “자치경찰제 전면 추진을 검·경 수사권 조정의 전제조건으로 인식한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다”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앞서 문 총장은 지난달 29일 기자간담회에서 “검찰 수사지휘권 폐지에 앞서 자치경찰제가 도입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수사권 조정으로 검찰의 권한을 경찰에 넘겨야 하는 상황에서 경찰 또한 자신의 권한을 지자체에 이양하라는 취지다. 이에 청와대가 “수사권 조정을 지연할 의도”라며 문 총장을 비판했다. 정 위원장은 “수사권 조정이 안 돼도 국가경찰이 가진 것을 (지자체에) 줄 수 있는 게 많다”며 수사권 조정 여부에 관계없이 자치경찰제를 일정에 맞춰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분권위도 ‘자치경찰제 도입, 자치분권위원회가 주도한다’는 보도자료를 통해 “검찰이 ‘실효성 있는 자치경찰제’ 추진을 전제조건으로 제시한 뒤 자치경찰제 도입이 정부기관 간 갈등의 고리로 비치고 있어 주관기관 입장에서 우려와 안타까움을 표시한다”면서 “자치경찰제 논의의 주관기관은 (검찰이나 경찰이 아닌) 자치분권위원회라는 점을 명확히 한다”고 설명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경찰 “만우절 장난 전화 엄벌”

    경찰 “만우절 장난 전화 엄벌”

    1일 만우절을 맞은 가운데 경찰청이 112 허위 및 악성 신고자에 대해선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로 엄정 처벌할 방침이라고 이날 밝혔다.경찰청에 따르면 고의가 명백하고 신고 내용이 중대하거나 경찰력 낭비를 야기한 신고자에 대해선 무조건 형사입건해 강력 처벌할 방침이다. 성희롱에도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적용할 계획이다. 경찰은 신고 내용이 경미해도 상습성이 확인되면 적극 처벌하겠다는 입장이다. 욕설 등 폭언을 하거나 범죄신고와 무관한 장난전화를 반복적으로 한 신고자에 대해선 우선 1차 경고를 하고, 이후에도 신고가 계속되면 적극 처벌할 방침이다. 경찰은 접수요원의 ‘응대전환 제도’도 도입한다. 폭언이나 범죄신고와 무관한 신고를 반복적으로 한 신고자는 ‘민원전담반’으로 넘기는 것이다. 현재 서울청 112이 반복 신고나 장시간 소요 접수 건에 대응하기 위해 민원전담반을 시범운영 중이며 다음 달부턴 6개청을 추가로 운영할 예정이다. 최근 들어 만우절의 112 허위신고 건수는 크게 줄고 있다. 지난 2013년 31건이었던 허위신고 건수는 지난해 12건으로 줄었다. 이는 평소의 허위신고 평균 건수인 12.3건과 비슷하다. 지난해의 경우 12건 가운데 11건을 형사입건하거나 즉심 청구했고 나머지 1건은 훈방처리했다. 경찰은 허위 신고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호기심이나 사적인 불편ㆍ불만 해소 등을 이유로 112에 허위 신고를 하면 위험에 처한 우리 가족이나 이웃이 제때 도움을 받지 못하게 된다”며 시민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또 미세먼지 대책… 또 ‘실효성’ 논란

    최악의 미세먼지 발생으로 국민 불편이 가중되는 가운데 정부가 수도권 민간 사업장과 전국 공공기관으로 비상저감 조치를 확대하기로 했다. 정부는 29일 서울청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미세먼지 대응을 위한 현안점검회의를 열어 이 같은 보완 대책을 보고했다. 지난해 말부터 6회나 비상저감 대책이 시행됐지만 실효성 논란이 제기된 상황에서 선제 대응은커녕 ‘뒷북’ 대책이라는 비난이 거세다. 수도권 공공 부문에만 적용됐던 비상저감 조치는 전기가스증기업·제철제강업·비금속광물제조업 등 39개 민간 업체로까지 확대된다. 굴뚝 자동측정장비가 구축된 대형 사업장 193개도 포함된다. 이 사업장들은 수도권에서 배출하는 사업장 미세먼지(PM 2.5)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부산은 이달부터 당일 미세먼지 주의보 발령 시 관용차 감축 운행과 소각장 운영 제한, 도로 청소차량 운행 확대 등 저감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광주는 4월 16일부터 다음날 예보가 ‘매우나쁨’(일평균 75㎍/㎥ 초과)일 때 공공기관 차량 2부제, 공공사업장·공사장 운영 시간 조정, 민감 계층 이용시설 실내공기질 관리 강화 등을 시행할 예정이다. 또 3∼6월 노후석탄발전소(5기) 가동 중지와 별개로 미세먼지 다량 배출 석탄발전소에 대한 감축 운영을 추진한다. 환경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감축 운영 대상 발전소 등을 골라 하반기부터 연료 감축 권고에 나선다. 어린이 등 민감 계층 보호를 위해 학교 공기정화장치 설치 기준과 확대 방안 등을 포함한 ‘학교 고농도 미세먼지 대책’을 다음달 중 내놓기로 했다. 유치원과 초·중·고교 휴업은 현행 지침에 따라 경보 발령 시 시·도 교육청이나 학교장이 결정하기로 했다. 수도권 어린이집·유치원·노인요양시설·대중교통 등에 실시 중인 마스크 보급을 정부가 무상 보급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미세먼지 국외 영향을 줄이기 위해 중국과의 협력도 강화한다. 한·중·일 과학자들이 2013년부터 공동 진행한 미세먼지 연구 결과를 6월 공동 보고서 형태로 발간해 발생 원인과 이동 등의 자료를 공유한다. 이 총리는 이날 “미세먼지 기준을 강화해 ‘나쁨’ 발생 일수가 늘어날 것은 당연한데 성과를 내는 저감 대책이 나올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관련 산업·기업 이전 부르는 ‘혁신도시 시즌2’ 지휘할 것”

    “관련 산업·기업 이전 부르는 ‘혁신도시 시즌2’ 지휘할 것”

    “참여정부 이후 추진동력을 상실한 국가균형발전 추진체계를 발전적으로 복원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고, 명실상부한 국가균형발전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국가균형발전법 개정으로 지역발전위원회가 지난 20일 국가균형발전위원회로 간판을 바꿔 달면서 9년 만에 제 이름을 되찾았다.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만난 송재호(58) 국가균형발전위원장(장관급)은 “수도권과 지방의 균형·상생 발전을 조율하는 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골고루 잘사는 국가를 만들도록 갈등을 치유하고, 상생 발전 방안을 마련하는 기관이 바로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다.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대안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마치 오케스트라 연주의 지휘자 역할을 하는 기관이다. 참여정부 때 만들어져 행정수도 이전과 공기업 지방 이전 등의 틀을 마련하기도 했지만, 이후에는 기능이 약화됐고 활동도 그다지 활발하지 못했다. 수도권과 지방의 갈등은 오래됐다. 위원회의 임무는 갈등 없이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고 지역을 골고루 발전시키는 전략을 세우는 일이다. 송 위원장은 “균형발전을 얘기하면 으레 강제적인 수도권 분산을 떠올리는데 그렇지 않다. 수도권 집중 완화나 분산은 수도권을 위해서도 필요하고, 수도권의 불균형을 바로잡는 것부터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도권과 지방의 갈등이 커진 원인은 수도권 기관이나 기능을 지방으로 강제 이전하는 데 그치고, 이전 이후 수도권의 질적 발전과 지역의 특화 발전방안이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기관 이전 이후 후속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실질적인 분권이 뒤따르지 않았다는 것이다. 송 위원장은 “헌법에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을 명문화한 개헌안에 희망이 있다”며 “균형발전 패러다임이 바뀌고 정책 전환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균형발전 견인 주체를 중앙정부에서 지방정부의 적극 참여로 바뀌게 하고, 균형발전 목표를 수도권 집중 억제에만 매달리지 않고 지방 광역권 개발에 힘을 실어 주겠다”고 말했다. 동시에 “외연 확대 개발보다 지방정부와 함께 도심재생을 통한 지역 살리기, 특화 개발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균형발전을 저해하는 요소 또한 만만치 않다고 강조한다. 균형발전을 저해하는 3대 악재로 저출산, 저성장, 일자리 감소를 꼽았다. 그래서 지방의 ‘체류 인구’ 증가 방안을 마련하는 데도 역점을 두겠다고 했다. 지역 자원과 여건을 살려 특화 발전시켜야 지역 산업이 살고 일자리가 생겨 인구 감소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혁신도시 문제점도 지적했다. 송 위원장은 “본래 취지대로 공기업 이전과 동시에 관련 기관·협회, 연구소 등을 함께 이전했으면 관련 산업도 상당 부분 함께 따라갔을 것”이라며 후속조치가 뒤따르지 않은 것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어 “‘혁신도시 시즌 2’에서는 관련 산업과 기업이 이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공기업이 일자리를 늘려 지역 인구를 늘리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정치인과 예산 당국에도 뼈 있는 주문을 했다. 송 위원장은 “균형발전, 지방분권이라는 가치를 부정하는 사람은 없는데 정작 법률 재·개정이나 예산 배분에서는 정치적 흥정이나 다른 개발사업보다 후순위로 밀리는 게 아쉽다”고 말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朴정부 ‘나쁜 노조’ 여론전에 102억 썼다

    고용수석 지휘 홍보 조직 설치 보수 집회·TV토론 기획 등 지원 김현숙·이병기 수사 의뢰 권고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가 비선기구를 운영하면서 노동개혁에 대한 외압을 행사하고, 이 과정에서 노동조합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부추긴 것으로 드러났다. 고용노동행정개혁위원회는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위원회에 따르면 2015년 8월 고용부 차관 직속 기구로 설치된 ‘노동시장개혁 상황실’은 실질적으로는 김현숙 당시 청와대 고용복지수석 지휘 아래에 있는 노동개혁 홍보 비선조직이었다. 당시 노동개혁은 취업규칙 변경, 저성과자 해고를 위한 일반해고 지침 도입 등을 통해 노동시장 유연성을 강화하는 내용이다. 위원회는 상황실 운영 전반에 개입한 김 전 수석을 직권남용·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이병기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직권남용 혐의로 검찰에 수사의뢰할 것을 고용노동부에 권고했다. 위원회는 상황실 문건 5000여개, 관계자 21명에 대한 조사를 통해 위법·부당행위를 적발했다. 상황실은 당시 노사정위원회를 탈퇴했던 한국노총에 대한 대응방안, 보수청년단체 집회 기획 및 동원, 야당 정책과 야당 정치인에 대한 대응, 기획기사 및 전문가 기고, TV토론 기획을 통한 여론전 등을 결정하고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상황실은 고용보험기금 중 35억원에 대해 기금운영계획을 변경하고, 예비비 53억 9000만원을 편성해 원래보다 88억 9000만원이 늘어난 206억원의 홍보예산을 마련했다. 상황실은 102억 6000만원을 노동개혁 홍보예산으로 집행했고, 이 과정에서 언론사의 기획기사, TV토론, 광고에 예산을 쓰기도 했다. 특히 이 가운데 “갑 중의 갑 기득권노조”, “10% 위한 대기업 노동조합과 노동단체” 등 노조에 대한 반감과 사회적 고립을 조장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 이 밖에도 위원회는 국가정보원이 2008∼2013년 민간인 592명과 기업 303곳의 고용보험 정보를 요구한 사실도 확인됐다. 다만 국정원이 요구한 자료만으로는 자료 요청 대상자 선정 기준이나 자료 활용 목적을 확인할 수 없어 고용부에 이에 대한 추가 확인을 요청했다. 김영주 고용부 장관은 “앞으로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개혁위가 권고한 사항을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당장 내년부터 수능 최저기준 폐지? 고2 ‘멘붕’

    당장 내년부터 수능 최저기준 폐지? 고2 ‘멘붕’

    확정 안 돼 수능·수시 준비 혼란 시민단체 “고교서열화 심화” 대학 “학종 공정성부터 높여야”“지난해 수시 교과전형으로 좋은 대학에 입학한 선배를 ‘롤모델’로 삼아 교과목과 수능을 동시에 준비하고 있었는데,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폐지될지도 모른다니 난감해요. 지금이라도 수능은 버리고 내신에 올인해야 하는지 고민입니다.” 수도권의 여고 2학년 이모(17)양은 2020학년도부터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폐지될 수 있다는 소식에 분통을 터뜨렸다. 아무런 예고도 없다가 정부가 수능을 1년여 남겨 두고 갑작스레 폐지 권고안을 꺼내 들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확정안도 아니어서 수능 공부에 손을 놓을 수도 없어 혼란스럽기만 하다. 최근 교육부에서 각 대학에 수능 최저학력 기준 폐지를 권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장 변화를 겪게 되는 고2 학생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폐지를 권고받은 대학들도 “교육부가 현장의 목소리는 듣지 않고 부담만 떠넘기고 있다”고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27일 시민단체 ‘공정사회를 위한 국민모임’은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폐지되면 오로지 내신으로만 학생을 선발하게 돼 고교서열화가 더 심해질 것”이라면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 폐지를 반대했다. 이들은 “수능 최저학력 기준 폐지는 깜깜이·복불복 전형으로 비판받는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의 불공정성을 더 심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2019년 기준 수도권과 지방의 주요 거점 국립대 대부분은 수시 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올해 고3에 해당되는 2019학년도에 대학별로 고려대는 3700여명, 연세대 1300여명, 이화여대 1400여명 등을 수시모집에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적용해 선발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팀장은 “당장 내년에 입시를 치러야 하는 고2 학생들이 입시제도의 변화를 겪게 된다면 혼란을 겪는 것은 자명하다”고 말했다. 대학들도 수능 최저학력 기준 폐지를 권고한 교육부에 불만을 나타냈다. 서울의 한 주요 4년제 대학 입학처장은 “교육부는 수능 최저학력 기준으로 대학들이 편하게 인재들을 뽑아간다고 하지만 수능 최저학력 기준마저 없어지면 지원학생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수시나 학종 평가를 하는 것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현장을 모르고 하는 소리”라면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 폐지 권고를 하기 전에 학종의 공정성을 높일 수 있는 인력 마련 등에 대한 지원부터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유성룡 1318대학진학연구소장은 “학종 전형에서는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없애더라도 교과전형(내신)의 경우 지방이나 강남·수도권의 학생들은 수준이 비슷하더라도 내신 등급이 다른 경우가 있기 때문에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적용하는 것이 맞다”면서 “교육당국에서 ‘학종은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없애고 교과전형에선 적용하라’는 식으로 명확하게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 학생과 대학의 혼란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평양 공연 예술단 190명… 강산에·김광민 추가 합류

    평양 공연 예술단 190명… 강산에·김광민 추가 합류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평양에서 열리는 우리 예술단 공연에 가수 강산에(왼쪽), 재즈피아니스트 김광민(오른쪽)씨가 합류한다. 기대를 높였던 가수 싸이의 참여는 불발됐다.문화체육관광부는 27일 서울청사에서 이런 내용을 포함한 예술단의 평양 공연 일정을 설명했다. 이번 공연의 공식 명칭은 ‘남북 평화 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이다. 공연의 주제는 ‘봄이 온다’로 정했다. 예술단장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맡는다. 예술단은 공연장 설치를 위한 기술진으로 구성된 70여명의 선발대와 공연을 맡은 본진 120명 등 총 190명 규모다. 애초 160명 정도로 구상했다가, 북한과의 협의에 따라 30명 정도를 추가했다. 선발대가 29일 오전 10시 30분, 본진은 31일 오전 10시 30분 김포공항 서해직항로를 이용해 평양 순안공항으로 이동한다. 이스타항공 여객기 1대와 에어인천 화물기 1대를 이용한다. 예술단의 숙소는 평양 고려호텔이다. 예술단은 다음달 1일 오후 5시 동평양대극장에서 2시간 동안 단독 공연을 연다. 이튿날인 2일에는 남북 합동 공연을 위한 합동 리허설을 한 뒤 3일 오후 3~4시쯤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남북 합동 공연을 2시간 동안 진행한다. 동평양대극장은 1500석 규모, 류경정주영체육관은 1만 2000석 규모다. 공연 실황은 남북이 공동으로 프로그램을 제작해 녹화 방송할 예정이다. 장비는 조선중앙TV가 제공하고 기술과 촬영, 편집은 MBC가 맡기로 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예술단 평양공연 강산에·김광민 합류…합동공연은 녹화방송

    예술단 평양공연 강산에·김광민 합류…합동공연은 녹화방송

    우리 예술단의 평양 공연에 가수 강산에와 피아니스트 김광민이 합류한다.황성운 문화체육관광부 대변인은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언론 브리핑에서 “기존에 발표된 출연진 외에 김광민과 강산에 씨가 예술단에 합류할 예정이다. 곡목, 사회자 등 평양공연의 세부사항은 여전히 북측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 대변인은 “이번 공연의 공식 명칭은 ‘남북 평화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으로 정해졌고, ‘봄이 온다’는 공연의 주제가 담긴 소제목”이라고 설명했다. 도종환 문체부 장관이 이끄는 방북단은 총 190여명 규모로 여기에는 앞서 지난 20일 판문점에서 남북 실무팀이 합의한 160여명 규모의 예술단에 태권도 시범단 20명과 10여명이 더 추가됐다. 공연 스태프, 취재진, 정부지원 인력이 포함된 숫자다. 방북단은 여객기 1대와 화물기 1대로 서해직항로를 이용해 김포공항에서 평양 순안공항으로 이동하며 여객기는 이스타항공, 화물기는 에어인천의 민간 전세기를 이용하기로 했다. 공연장 설치를 위한 기술진 70여명은 29일 오전 10시30분 출발하고, 본진은 예정대로 31일 오전 10시30분 방북한다. 우리 예술단의 단독 공연은 4월 1일 오후 5시부터 동평양대극장에서 2시간 동안 진행되며 남북합동 공연은 3일 오후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2시간 동안 펼쳐진다. 남북합동 공연실황은 남북이 공동으로 TV 프로그램을 제작해 녹화방송할 계획이다. 장비는 조선중앙TV가 제공하고 촬영과 편집은 MBC가 맡기로 했다. 남북 예술단은 합동공연에 앞서 2일 한 차례 합동 리허설을 할 예정이다. 태권도 시범단은 1일 평양 태권도전당에서 단독 공연을 한 뒤 2일 평양대극장에서 남북 합동 공연을 하기로 했다. 방북단은 남북 예술단의 합동 공연이 끝나는 3일 밤 여객기와 화물기로 평양을 출발해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늘도 공공부문 차량 2부제

    오늘도 공공부문 차량 2부제

    사상 최악의 미세먼지가 한반도를 습격한 지 이틀째인 26일 미세먼지 비상저감 조치로 수도권에 공공부문 차량 2부제(민간은 자율)가 시행된 가운데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으로 민원인의 차량이 들어가고 있다. 이날 서울시는 서울형 비상저감 조치를 발령하고 공공기관 주차장 456곳을 전면 폐쇄한 데 이어 관용차 3만 3000여대의 운행을 중단하기도 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모친상’ 李총리, 검은 넥타이 매고 개헌안 의결

    ‘모친상’ 李총리, 검은 넥타이 매고 개헌안 의결

    “현행 헌법은 1987년 6월 항쟁의 산물입니다. 그런 현행 헌법이 시행된 지 30년 이상 흘렀습니다. 우리 사회에는 현행 헌법에 담기지 못한 변화와 현행 헌법으로 구현되기 어려운 수요가 많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여러 해 전부터 현행 헌법 개정이 논의됐습니다. 주요 정당 후보들이 모두 개헌을 국민께 공약한 것도 ‘개헌이 시대의 요구’라는 공통된 인식 때문이었을 것입니다.”이낙연 국무총리는 26일 국무위원들에게 “왜 지금 개헌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이날 오전 10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정부개헌안이 상정됐고 원안대로 처리됐다. 국무위원의 반대는 없었던 만큼, 상정에서부터 의결까지 걸린 시간은 40분에 불과했다. 이 총리는 이날 모친상 중이었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순방으로 인한 부재와 ‘대통령 개헌안’이라는 중대 안건이 걸려 있는 만큼 국무회의를 주재했다. 이 총리는 검은 양복을 입고 검은색 넥타이를 맸다. 이 총리는 모두발언에서 ▲왜 지금 개헌인지 ▲왜 대통령 발의인지 ▲어떤 개헌안인지에 대해 설명했다. 이 총리는 “헌법은 개헌안 발의권을 국회 재적의원 과반수와 대통령에게 부여하고 있다”면서 “그런데 국회는 개헌에 관해 아무런 진척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통령께서는 시대의 요구를 구현하고 여야 공통의 대국민 약속을 지키기 위해, 개헌안을 발의하기 위해 국무회의 심의에 부쳤다”고 말했다. 이 총리의 모두발언이 끝나고 김외숙 법제처장이 먼저 제안설명을 했다. 개헌안 내용 중 대법원장 권한 변화와 헌법재판관 자격 등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이어 법무부·여성가족부·행정안전부·국토교통부·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개헌안에 대한 취지와 의미를 설명했다. 이의를 제기한 사람은 없었다. 발언자가 더 없자 이 총리는 오전 10시 48분쯤 “원안대로 처리하겠다”며 의결했다. 한편 이 총리의 어머니 진소임씨는 지난 25일 오후 7시 15분 별세했다. 이 총리는 7남매 가운데 장남으로 자녀들은 2006년 모친의 팔순을 맞아 어머니에 관한 추억을 되새긴 수필을 엮어 ‘어머니의 추억’이라는 책도 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7호에 마련됐고 발인은 28일이다. 조화와 조의금은 받지 않는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서울포토]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차량 2부제 실시

    [서울포토]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차량 2부제 실시

    수도권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로 공공부문 차량 2부제가 시행된 2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별관으로 차들이 드나들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개헌안 국무회의 의결···대통령 전자결재 거쳐 발의 예정

    개헌안 국무회의 의결···대통령 전자결재 거쳐 발의 예정

    문재인 대통령이 발의할 정부 개헌안이 26일 오전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 의결된 정부 개헌안이 문 대통령의 결재를 거쳐 국회로 송부되고 관보에 게재되면 발의 절차가 마무리된다. 대통령의 개헌안 발의는 1980년 전두환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하에 간선제 5공화국 헌법 개정안을 발의한 이후 38년 만이다.정부 개헌안 의결은 청와대가 지난 20∼22일 사흘에 걸친 대국민 설명에 이어 22일 전문을 공개한 지 나흘 만에 이뤄졌다. 정부 개헌안은 국회의 60일 이내 심의 절차를 거치고 공고가 이뤄지면 6월 13일 지방선거와 동시에 국민투표가 실시된다. 하지만 개헌 저지선을 확보한 자유한국당의 강력한 반대로 인해 현재로써는 국회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이라는 국민투표의 전제 조건을 충족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정부는 이날 오전 10시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전문(前文)과 11개장 137조 및 부칙으로 구성된 대통령 개헌안을 의결했다. 아랍에미리트(UAE)를 순방 중인 문 대통령은 의결된 정부 개헌안을 보고받은 뒤 오후 전자결재를 통해 국회 송부와 함께 개헌안의 공고를 승인할 예정이다. 정부 개헌안이 관보에 게재되면 법적인 의미의 개헌안 공고가 시작되고 발의 절차도 완료된다. 국회는 개헌안을 송부받은 날로부터 60일 이내에 의결해야 한다는 개헌 절차에 따라 오는 5월 24일까지 국민투표 상정 여부를 결론 내야 한다. 청와대는 6월 지방선거와 동시 개헌투표를 성사시키려 불가피하게 대통령이 개헌안을 발의하는 강수를 뒀지만,여야가 지방선거 동시 국민투표를 전제로 국회 개헌안을 5월 초까지 합의한다면 정부 개헌안을 철회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문 대통령은 4월 임시국회 회기에 국회연설을 포함해 여야 지도부 회동,국회의장 및 헌법개정특위 면담 등 대(對)국회 설득작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대통령 4년 1차 연임제를 핵심으로 하는 정부 개헌안은 대통령의 특별사면권 통제,감사원의 독립기구화,헌법재판소장 임명권 삭제 등 대통령 권한을 상당 부분 분산·축소했다.반면 국무총리의 책임성과 자율성을 강화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포토] 국무회의 참석하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

    [서울포토] 국무회의 참석하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26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서울포토] 정부 개헌안 국무회의 의결…의사봉 두드리는 이낙연 총리

    [서울포토] 정부 개헌안 국무회의 의결…의사봉 두드리는 이낙연 총리

    26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가 열렸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발의할 정부 개헌안이 의결됐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서울포토] 나란히 국무회의 입장하는 이낙연 총리와 김상곤 부총리

    [서울포토] 나란히 국무회의 입장하는 이낙연 총리와 김상곤 부총리

    26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이낙연 국무총리와 김상곤 부총리가 입장하고 있다.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서울포토] 생각에 잠긴 이낙연 총리

    [서울포토] 생각에 잠긴 이낙연 총리

    26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가 열렸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서울포토] 머리 쓸어넘기는 조국 민정수석

    [서울포토] 머리 쓸어넘기는 조국 민정수석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26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이낙연 총리 모친상에도 ‘개헌안 심의’ 국무회의 예정대로 주재

    이낙연 총리 모친상에도 ‘개헌안 심의’ 국무회의 예정대로 주재

    이낙연 국무총리가 모친상에도 불구하고 26일 오전 10시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예정대로 주재한다. 이날 국무회의에는 ‘대통령 개헌안’과 법률안 7건, 대통령령안 62건 등이 상정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 순방 중인 데다 ‘대통령 개헌안’이라는 중대 안건이 있는 만큼 이 총리가 예정대로 회의를 주재하기로 한 것이다. 이 총리의 어머니 고(故) 진소임 여사는 지난 25일 저녁 별세했다. 이 총리는 7남매 중 장남이다. 이 총리를 비롯한 자녀들은 2006년 모친의 팔순을 맞아 어머니에 관한 추억을 되새긴 수필을 엮어 ‘어머니의 추억’이라는 책도 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고, 조화와 조의금은 받지 않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公슐랭 가이드] 희희낙락… 순대예찬

    [公슐랭 가이드] 희희낙락… 순대예찬

    살면서 때때로 엄습해 오는 좌절과 분노, 우울과 불안이 우릴 공격할 때마다 뜨끈한 국물이 생각난다.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열풍이 한창인 이때 뜨끈한 국물이라도 들이켜야 속이 풀리지 않을까. 음식의 섭생에 관해서는 어릴 적 환경이 지배적이겠지만 본격적인 음식의 맛을 알게 된 때는 아마도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라고 해야 할 것이다. 왜냐면 직장생활을 하면서 비로소 주체적인 소비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서울청사 주변에는 이름난 맛집들이 즐비하다. 일에 쫓기다 보면 화려함보다 한가함을 추구하는 게 인지상정이 아니던가. 사직공원 주변 맛집들은 지리상 중심부에서 살짝 벗어나 있다고 봐야 한다. 낮 동안의 치열했던 궁리를 던져버리고 풀어 헤쳐진 머릿결로 편하게 고개를 내밀 수 있는 맛집이 있다.# 술잔 부르는 목포세발낙지 ‘연포탕’ 완전 새로운 맛 어둑한 저녁 무렵 경복궁역 1번 출구를 나와 길을 걷다 보면 사직동 주민센터 옆길에 자그마한 3층 건물이 있다. 곰삭은 간판에 고개를 숙여 출입문을 들이밀면 조도가 낮은 불빛에 비릿한 남녘의 갯내음이 물씬 풍겨온다. 주인장의 말끝은 시골 아낙처럼 뭉툭하다. 투박한 교자상 위에 차려진 음식들은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다. 고춧가루와 시큼한 식초 몇 방울 떨어뜨려 버무린 푸성귀와 아삭한 오이겉절이, 양념장을 두른 연한 두부가 밑반찬의 전부다. 이곳에 들를 때마다 찾는 메뉴가 있다. 3명 정도가 앉아 술 한 잔을 곁들이며 먹을 수 있는 연포탕인데 4만원 정도 한다. 그러나 흔히 먹었던 연포탕과는 모습이 완연히 다르다. 살짝 데친 부추로 감싼 큼직한 접시에는 살이 탱탱한 낙지가 굵직굵직 썰어져 있다. 몸에 좋은 부추와 낙지를 초장에 찍어 한 입 넣으면 지금껏 먹었던 낙지와는 너무 다르다. 낙지는 뭐니 뭐니 해도 신선도다. 이 집 낙지는 전남 고흥에 사는 바깥주인의 친형님이 직접 잡아서 그날 새벽 택배로 보낸다고 한다. 주인장의 낙지에 대한 자부심은 대단하다. 낙지를 다 먹고 나면 바지락이 들어 있는 매생이국수가 추가로 나온다. 이 또한 별미다. 남녘의 바다향이 가득한 저녁식사를 마치고 서촌을 걸다 보면 광화문의 불빛이 어지럽다. 혼돈과 질서가 교차한 삶의 풍경이 있기 때문이다.# 뜨끈하게 후룩… 서촌전통순대국집의 ‘순대국밥’ 서촌은 예스러움과 잘 어울린다. 그것이 한옥이든 양옥이든 족발이든 피자든 간에 묘하게 어울리는 곳이다. 세종음식문화거리를 쭉 따라 끝까지 올라가다 보면 조그만 기와집이 보인다. 벽을 트고 바닥을 콘크리트로 마감했지만 그래도 한옥에서 풍겨나오는 맛이란 콘크리트 건물에 비할 바가 아니다. 이 집은 주로 점심시간 무렵 직장인들로 붐빈다. 저렴한 가격에 뚝배기에 가득 담긴 순대국밥을 보면 최영미 시인이 생각난다. 혼자서 국밥집에 앉아 후르르 마시는 그 민망함과 쓸쓸함, 그리고 오롯이 혼자서 짊어져야 하는 삶의 고통까지 한꺼번에 느낄 수 있기에 순대국밥이 주는 묘한 기분을 알 것 같아 이곳에 자주 온다. 순대국밥은 맛이 집집이 다르고 사람마다 즐기는 취향이 다르겠지만 이 집 순대국밥은 너무 진하지 않아서 좋다. 국물을 우려낸 비법이야 주인장의 영업 노하우라 알 수 없지만 잡냄새 없이 개운한 국물에 피순대 몇 개와 얇게 썬 돼지부속들이 섞여 있어 한 끼 식사로 만족이다.취향에 따라 송송 썬 대파나 들깻가루를 넣기도 하고 다대기를 넣어 얼큰하게 먹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순대국밥만 먹는 것은 아니다. 가끔 뼈해장국을 먹기도 한다. 그러나 이 집의 주메뉴인 순대국밥을 자주 찾는 것은 뜨끈한 국물을 후르르 마시는 일상이 주는 소소한 행복에 더 큰 즐거움을 느끼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위성개 명예기자(여가부 권익기반과 사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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