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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혜영 작가 ‘몬순’ 이상문학상 대상

    편혜영 작가 ‘몬순’ 이상문학상 대상

    문학사상이 주관하는 제38회 이상문학상 대상에 편혜영(42) 작가의 ‘몬순’이 당선됐다. 13일 서울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난 편혜영 작가는 “소설을 쓸 때 내가 오해한 세계를 그대로 쓰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 적이 있는데 (이번 상이) 계속 오해해도 좋다고 격려해 주는 것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작가 이상을 흠모해 왔다는 그는 “젊은 감각을 유지하면서 낯선 작품을 쓰고 싶었는데 그런 의미에서 이상은 스스로 무뎌진다는 느낌이 들 때마다 상기하는 작가”라며 각별함을 나타냈다. 심사위원인 권영민 단국대 석좌교수는 “작품의 치밀한 구도, 분명한 주제 의식, 소설적 성취 등을 염두에 뒀더니 자연스럽게 편혜영의 ‘몬순’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설명했다. 서울예대 문예창작과 학사, 한양대 국어국문학과 석사 과정을 마친 작가는 200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수상 작품집은 오는 20일 출간될 예정이다. 대상 상금은 3500만원, 시상식은 11월 초 열린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이휘재, 첫사랑은 임상아 “무도회장에서 임상아 보고..” 충격

    이휘재, 첫사랑은 임상아 “무도회장에서 임상아 보고..” 충격

    ‘첫사랑은 임상아’ 방송인 이휘재가 자신의 첫사랑이 임상아라고 밝혀 눈길을 모았다. 6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서는 이휘재가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이휘재는 “고등학교 시절 첫눈에 반한 여자가 있었다”며 “바로 임상아”라고 말했다. 이휘재는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이국적 외모였다”며 “버스에서 고백을 했지만 그녀는 대학에 갈 때 까지 공부를 해야한다며 거절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휘재는 “이후에 나는 서울예대로 갔고 그 친구는 무용과를 갔다고 들었다”며 “내가 인생극장으로 스타가 된 뒤 무도회장에서 임상아를 보게 됐고 친구처럼 지내게 됐다”고 밝혔다. 이휘재, 첫사랑은 임상아 소식에 네티즌들은 “이휘재 첫사랑은 임상아, 풋풋하네” “이휘재 첫사랑은 임상아, 이휘재 아내가 서운해 할 듯” “첫사랑은 임상아, 임상아 뮤지컬 노래 너무 좋아했어”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 사진 = SBS (이휘재, 첫사랑은 임상아)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힘없고 연약한 그들’ 보듬고 위로하려는 메시지 많아

    ‘힘없고 연약한 그들’ 보듬고 위로하려는 메시지 많아

    201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는 전국 각지뿐 아니라 프랑스, 독일, 뉴질랜드 등 지구 반대편에서도 ‘작가로 가는 문’을 열기 위한 문청(文靑)들의 두드림이 끝없이 이어졌다. 응모작은 모두 4623편. 응모작이 폭증했던 지난해(5240편)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2012년(3815편), 2011년(4356편) 등 예년과 비교하면 증가 추세를 이어 갔다. 분야별로는 시 3357편, 소설 487편, 시조 446편, 희곡 160편, 동화 157편, 평론 16편이 답지했다. 특히 3편 이상을 받은 시 부문에서는 30편 분량으로 아예 ‘시집’을 엮어 보내온 ‘열성 응모자’와, 세 자녀를 향한 기도의 마음으로 썼다는 ‘엄마 재소자’의 눈물 어린 시편들도 눈에 띄었다. 출판 등 왕성한 문단 활동이 보장된 주요 출판사 문예지로의 등단이 각광받는 요즘에도 서울신문 신춘문예의 인기가 사그라지지 않는 이유는 뭘까. 시 예심을 맡은 김경주 시인은 “서울신문 신춘문예는 출신 작가 대부분이 당선 이후 문단에서 왕성하게 활약하고 있어 작가 지망생들 사이에서 응모하려는 열기가 더 뜨겁다”고 말했다. 올해 작품 수준은 예년보다 한층 더 높아졌다는 평이 잇따랐다. 소설 예심을 맡은 하성란 작가는 “요즘은 소설을 공부할 기회가 더 많아져서인지 한두 장 읽고 내려놓을 수 없는 수준 높은 작품이 많았다”고 밝혔다. 시조 예·본심을 본 이근배 시인은 “최종심에 오른 몇 명은 당장 시인으로 내보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기량이 뛰어났다”고 평가했다. 소재도 다양해졌다. 단편소설의 경우 과거에는 ‘88만원 세대’ 등 젊은 층들의 고민이 주류를 이뤘다면, 올해는 뚜렷한 경향을 끄집어낼 수 없을 정도로 범위가 넓었다는 지적이다. 하성란 작가는 “자칫하면 유치해 보일 수 있는 2인칭 소설과 ‘토끼들의 등장’이 두드러졌다”며 “토끼는 소시민적인 성향에서 더 나아가 자신을 힘없고 연약한 존재에 비유하는 것으로 읽힌다”고 말했다. 신형철 문학평론가는 “키워드를 꼽자면 ‘고용 불안’인데, 이 주제가 질병, 폭력, 가족의 분열과 해체라는 세 가지 형태의 은유로 반복되는 경향을 보였다”며 “현실을 해석하는 틀과 개성 있는 문체, 기교 등이 부족한 것은 아쉽다”고 분석했다. 시 부문 응모작들은 시 자체를 대하는 순정이 진하게 배어 있다는 평이 나왔다. 김경주 시인은 “문예지에 투고하는 시들은 수사에 더 신경 쓰거나 익숙한 문법을 많이 사용해 기시감이 큰 반면, 신춘문예 작품들은 시에 대한 순정과 설렘이 더 많이 보였다”며 “시를 통한 위로와 치유, 언어로 달래는 과정 등이 엿보였다”고 말했다. 강동호 평론가도 “최근까지 힐링 열풍이 불어서인지 그 여운이 시에도 많이 남아 있는 것 같다. 세계와의 불화, 분노, 증오, 반감 등의 정서는 줄어든 반면, 가족 등에서 위로를 찾고 잠언의 형태로 (누군가를) 위로하려는 메시지가 많았다”고 짚었다. 평론은 작품 수가 다른 부문에 비해 적은 반면, 수준 높은 작품이 많았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이광호 평론가(서울예대 문예창작과 교수)는 “최근 활동하는 젊은 작가나 새로운 독법에 대한 관심이 적었다는 점과 자신의 감각이나 문장으로 텍스트를 읽어 내야 하는데 이론에 짓눌려 도식적으로 분석하는 방식은 아쉬웠다”고 평가했다. 예심 결과 시는 10편, 소설은 13편이 본심에 올랐다. 당선 결과는 이달 말까지 개별 통보하고 내년 1월 1일자 신년호에 심사평과 함께 발표한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배우 출신 무속인 황인혁-여배우 이승민, 내년 3월 결혼

    배우 출신 무속인 황인혁-여배우 이승민, 내년 3월 결혼

    배우 출신 무속인 황인혁(42)이 배우 이승민(33)과 내년 3월 결혼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간스포츠는 27일 “양가 상견례를 진작에 끝내고 내년 3월 중 결혼식을 치르기 위해 날짜를 고르고 있다”는 황인혁과의 전화 통화 내용을 인용하여 이같이 보도했다. 황인혁은 2000년대 초반까지 CF모델 겸 연기자로 활동하면서 드라마 ‘쿨’, ‘성난 얼굴로 돌아보라’ 등에 출연했었다. 그러나 2003년 무병을 심하게 앓고 난 뒤 신내림을 받았다. 5년간 본격적으로 무속인 수련을 받아 현재 퇴마사로 활동하고 있다. 서울예대 연극과를 졸업한 이승민은 2003년 SBS 톱탤런트로 데뷔했다. 영화 ‘두사부일체’, ‘영어완전정복’, ‘내사랑 토람이’, ‘흡혈형사 나도열’ 등에 출연했다. 최근에는 SBS 드라마 ‘두 여자의 방’을 통해 안방극장에 얼굴을 알렸다. 황인혁과 이승민은 오랫동안 알고 지내다가 2010년 초반부터 연애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혼식은 내년이지만 두 사람의 사이에는 이미 2011년 3월 태어난 딸이 있다. 내년 3월에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미뤄뒀던 결혼식을 꼭 치르겠다는 게 두 사람의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배우 출신 무속인 황인혁, 이승민과 결혼… “이미 세살배기 딸 아빠”

    배우 출신 무속인 황인혁, 이승민과 결혼… “이미 세살배기 딸 아빠”

    배우 출신 무속인 황인혁(42)이 내년 3월 배우 이승민(33)과 결혼식을 올린다. 27일 일간스포츠는 황인혁과 이승민이 내년 3월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결혼식을 치른다고 보도했다. 황인혁은 “양가 상견례는 진작 끝냈다”면서 “내년 3월 중 결혼식을 치르기 위해 날짜를 고르고 있다”고 말했다. 황인혁과 이승민은 오랫동안 알고 지내다가 지난 2010년 초반부터 연애를 시작했다. 정식 결혼식은 내년에 치르지만 두 사람 사이에는 이미 2011년 3월 태어난 딸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개인적인 사정으로 결혼식을 미뤘던 것이다. 황인혁은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CF 모델 및 연기자로 활동했다. 드라마 ‘쿨’, ‘성난 얼굴로 돌아보라’ 등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고 100여편의 CF에 출연했다. 그러나 2002년 KBS 드라마 ‘스피드박’ 출연 이후 돌연 활동을 중단했고, 2003년 초 심한 무병을 앓다가 신내림을 받은 뒤 주역을 공부하는 등 5년여 동안 수련을 쌓고 퇴마 무속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2010년 tvN ‘엑소시스트’에 출연해 빙의 환자를 치료하는 퇴마 시술을 보여줘 화제를 모았다. 황인혁의 배우자 이승민은 2003년 SBS 톱탤런트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서울예대 연극과 출신으로 영화 ‘두사부일체’, ‘영어완전정복’, ‘내사랑 토람이’, ‘흡혈형사 나도열’ 등에 출연했다. 최근에는 SBS 아침드라마 ‘두 여자의 방’에 출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종혁 “‘쉬리’에 출연했었다”…역할 너무 미미해 ‘깃발 든 북한군’으로 구별해

    이종혁 “‘쉬리’에 출연했었다”…역할 너무 미미해 ‘깃발 든 북한군’으로 구별해

    배우 이종혁이 ‘한국영화 흥행의 신호탄’ 쉬리에 출연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이종혁은 4일 방송된 tvN ‘현장 토크쇼 택시’에 게스트로 출연해 자신의 영화 데뷔작이 ‘쉬리’라는 사실을 공개했다. 이종혁은 “대학교 동기인 김수로의 추천으로 서울예대 93학번 동기들이 ‘쉬리’에 대거 출연했다”면서 “북한군 역할이었다”고 말했다. 이종혁은 자신이 깃발 든 북한군이 되겠다고 먼저 나서면서 그나마 자신이 누군지 알아볼 수 있을 만큼 비중이 작고 알아보기 어려운 역할이었다고 말했다. 이종혁은 “분량이 너무 적어서 누가 누군지 가늠하기 어렵다. 그 영화에는 나뿐만 아니라 임형준, 이필모 등이 출연했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김민교는 “김수로가 잘될 때는 형이니까 괜찮았다. 이종혁도 나와 같은 급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기분이 괜찮았다. 하지만 임형준이 잘 되는 걸 보니 ‘내가 잘 살고 있는 건가’ 싶더라”면서 농담을 던졌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김민교가 아버지가 출가한 사연을 털어놓으면서 눈물을 흘려 관심을 모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새달 3일 시상 한국방송대상 선정 막후 이야기

    “한곳에 몰아줘도 좋으니 있는 대로만 평가해 주세요. ‘나눠 먹기’란 없습니다.” 지난달 9일 강원 양양군 서면의 산중 호텔 회의실.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15명의 예심 심사위원들을 향해 한국방송협회 관계자는 “가감 없이 평가해 달라”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1989년 다큐멘터리 ‘광주는 말한다’를 연출해 광주민주화운동을 최초로 재조명한 남성우 전 KBS편성본부장(64·언론인권센터 이사장), 몬트리올 영화제 각본상과 대종상 감독상을 수상한 장길수(58) 수원대 교수, 권혁남 전 언론학회장(58·전북대 교수), 김서중 언론정보학회장(53·성공회대 교수), 최장수 휴먼 다큐인 ‘인간시대’를 집필했던 고선희(53) 서울예대 교수 등 문화예술인, 학자, 언론인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3박 4일간 외부와의 접촉이 일절 금지된 채 진행된 합숙 심사는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이어진 ‘강행군’이었다. ‘저널리즘’ ‘정보공익’ ‘방송예술’ 등 3개 부문으로 나눠 3개 방에 5명씩 들어간 심사위원들은 연일 날 선 토론을 이어 갔다. 심사를 위해 봐야 하는 작품은 나흘간 평균 70여편. 한편에 불과 몇십초짜리 뉴스에서부터 다큐, 시사, 오락, 예능, 장편드라마까지 다양했다. 채점은 심사위원별로 최저 6점에서 최고 10점까지 0.5점 단위로 끊어서 이뤄졌다. 점수를 합산해 2배수로 분야별 작품상 후보를 올리면 7명의 본심 심사위원이 다시 3박 4일간 합숙하며 수상작을 가리는 방식이었다. 이런 절차를 거쳐 심사위원들은 올해 제40회 한국방송대상의 분야별 수상작으로 총 234편 가운데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KBS), 시사보도 프로그램 ‘시사매거진 2580’(MBC), 다큐멘터리 ‘최후의 제국’(SBS) 등 31편을 최종 선정했다. 개인 수상자로는 방송인 고 이종환과 코미디언 신보라, 연기자 손현주, 가수 싸이 등 24명이 뽑혔다. 시상식은 다음 달 3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릴 예정이며 대상 수상작은 시상식에서 최종 발표된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서울광장] 국악 앱 원조 개발자 의욕 꺾는 관제 창조경제/문소영 논설위원

    [서울광장] 국악 앱 원조 개발자 의욕 꺾는 관제 창조경제/문소영 논설위원

    최영준 서울예대 디지털아트학과 교수는 재즈 피아니스트이지만, 국악 밴드 ‘오리엔탈 익스프레스’의 리더다. 앨범을 3장이나 내놓았다. 그는 2010년 국악 관련 애플리케이션 ‘가야금’(Gayageum)을 만들어 무료로 공개했다. 실제 가야금이 없어도 휴대전화로 앱을 다운받아 12개의 줄을 튕기면 옥구슬이 굴러가는 듯한 탱글탱글한 소리를 즐길 수 있다. 그해 앱스토어에서 KB국민은행에 이어 무료 다운로드 2위에 오를 정도로 인기 있었다. 최 교수는 이후 갤럭시용 가야금 앱과 사물놀이 앱 등을 내놓은 최초의 국악기 앱 개발자다. 또 그 앱을 탑재한 휴대전화들로 국악 연주회를 열어 화제도 모았다. 자신의 가야금 앱에, 이후 개발할 목적으로, 거문고와 피리·해금 등의 음원을 넣어둔 상태다. 그는 명지전문대 전자과를 졸업한 뒤 방송음악과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일하다가 1997년 미국 버클리음대에서 학사를, 2000년에 브라운대에서 미디어 아트로 석사학위를 취득했으니 꿈과 끼, ‘글로벌’이 결합된 창조인재의 원조 격이다. 또 다른 국악 앱 개발자도 있다. 서울대 작곡가 출신의 박재록 강사는 2011년 가야금 앱을 개발·출시했다. 두 사람의 앱은 서로 비슷하게 닮았지만 청출어람이라고 할까. 박재록의 가야금 앱에는 아리랑 등 악보를 얹어서 직접 가야금을 연주하는 듯한 즐거움마저 준다. 가야금 앱을 국내 최초로 시도했던 최 교수는 자신의 앱에 저작권을 걸지 않았다. 앱은 일반적 저작권 등록이 아니라 프로그램을 등록하는 것인데, 아이디어 도용을 방지하는 데 그다지 효과가 있지도 않을 것이라고 봤다. 200만원 하는 경비도 달갑지가 않았지만, 국악 관련 앱이 더 많이 나오기를 희망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신의 앱과 거의 똑같은 박 강사의 앱이 나왔을 때 오히려 반가웠다. 국악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 선의의 경쟁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 것이다. 또 이른바 K팝 중심의 한류에서 벗어나 세계에 진짜 한국음악을 알려줄 기회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 지난해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에서 ‘국악’(Gugak)이란 앱에 3년간 6억원을 투자하기로 했고, 올 3월 첫 성과물로 가야금 앱을 내놓았다. 정부의 연구개발(R&D) 과제로 선정된 ‘국악기 음원 디지털 소스화 및 APP 개발과제’의 일환으로 문화부가 콘진원에 위탁해 진행하는 사업으로, 서울대 음악대학 예술과학센터가 참여했다. 이 사업의 진행에 앞서 최 교수는 지난해 문화부가 기술수요 조사를 요청하자 “가야금 앱 등 국악기 앱은 이미 시중에 민간 개발자들이 개발해 놓았으니 그들에게 맡기는 것이 맞다”는 의견을 제시했으나 받아들이지 않았다. 박 강사는 이 사업의 리더가 아니라 일원으로 참여했다. 창조경제의 기본은 아이디어이고, 이를 구현하려는 열정과 능력이 중요하다. 한국경제가 지난 40여년 선진국 따라잡기에 나서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로서 성장을 이끌었다면, 이제는 도약을 위해 빌 게이츠나 스티브 잡스와 같은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필요한 단계에 접어들었다. 창조경제를 강조하는 이유다. 국악 앱 개발의 사례처럼 정부가 나서서 개인의 아이디어와 결과물을 국가 프로젝트로 전환해서는 안 된다. 민간 개발자들이 스스로 성장시킨 영역을 지원하기는커녕 예산과 정책을 앞세워 숟가락을 얹고, 시장을 교란해서야 되겠는가. 이는 우월한 지위를 앞세운 ‘갑(甲)질’이라고 할 수 있겠다. 최근 KT계열사인 보안업체 KT텔레캅이 협력업체가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10여년간 무단 복제해 사용한 의혹을 한 언론이 제기했다. 또 정인모 카이스트 재학생은 자신이 개발한 가정통신문·알림장 앱을 서울시교육청이 아이디어를 도용해 사용한 문제를 얼마 전 현오석 경제부총리에게 호소했다. 정부와 공기업, 대기업이 개인이나 중소기업의 좋은 아이디어를 빼내 자기 실적으로 치환하는 나라에서 창조경제가 성공할 수는 없다. symun@seoul.co.kr
  • 국민 욕동생 잊으세요… ‘내일 아침’엔 뮤지컬 ☆로 뜰 거예요

    국민 욕동생 잊으세요… ‘내일 아침’엔 뮤지컬 ☆로 뜰 거예요

    뮤지컬 무대 위에 선 배우 김슬기(22)에게서 ‘국민 욕동생’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결혼과 이혼을 하루 앞둔 두 커플의 진솔한 사랑과 결혼 이야기를 그린 뮤지컬 ‘투모로우 모닝’에서 결혼을 하루 앞둔 패션잡지 기자 ‘캣’을 맡았다. 무대에서 그는 꿈과 현실 사이에서의 갈등, 철없는 남자 친구에 대한 원망과 사랑 등 다양한 감정들을 현실감 있게 표현해낸다. 발칙한 코믹 연기가 아니어도 전혀 어색하지가 않다. 역시나, 그의 원래 꿈은 뮤지컬 배우였다. 지난 2일 공연장에서 김슬기를 만났다. 그는 10대 후반에 일찌감치 뮤지컬 배우라는 밑그림을 그려놓았다. “초등학교 때는 발레를 배웠고, 중학교 때는 노래를 좋아해 지역 가요제에 나갔어요. 고등학교 때는 연기에 관심을 갖게 됐죠.” 춤, 노래, 연기 어느 하나도 놓치기 싫었던 그는 서울예대 연기과에 입학해 뮤지컬을 전공했다. “어릴 땐 뮤지컬이 뭔지도 잘 몰랐어요. 하지만 지금은 그때 뮤지컬 배우를 꿈꿨던 게 감사할 정도로 (뮤지컬에) 빠져 있어요.” 대학 때는 뮤지컬로 인정받고 방송으로 영역을 넓히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반대로 방송에서 먼저 주목받아 뮤지컬 무대에 안착했으니 참 신기한 일이다. ‘투모로우 모닝’을 제의받았을 때는 한동안 심장이 쿵쿵 뛰어 어쩔 줄을 몰랐단다. “사랑 이야기를 정말 해보고 싶었는데,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사랑 이야기라서 더 매력적이었어요. 그리고 음악을 들었는데 너무 좋아서 가슴이 뛰더라고요.” 생각보다 빨리 찾아온 뮤지컬 기회는 부담이기도 했다. “연기와 노래를 함께하는 게 만만치 않았어요. 감정을 실어 연기하다 보면 노래할 때 호흡이 잘 안 되고, 노래에 부대끼다 보면 연기할 때 지치기도 했죠.” SNL코리아 촬영과 영화 ‘무서운 이야기2’의 홍보가 겹친 살인적인 일정도 소화해야 했다. “낮에는 뮤지컬 연습을 하고 밤에는 방송 준비를 하면 잠을 잘 시간도 부족했어요. 어느 순간 ‘내가 미쳤지’ 싶더라고요.” 하지만 박상면, 이석준, 최나래, 이혜경 등 쟁쟁한 연기 선배들 틈에서 배우고 부대끼며 두려움을 깨뜨릴 수 있었다. “연기할 때는 감정에 충실하고 노래할 때는 감정을 가다듬는 내공을 배웠어요. 뮤지컬 배우로 살고 있는 이 순간이 정말 행복해요.” SNL코리아의 ‘국민 욕동생’의 이미지가 굳어지는 게 두렵지는 않을까. 대답은 담담했다. “그렇게 걱정되진 않아요. 조용히 기다리면 좋은 기회, 다양한 작품이 찾아올 거라 굳게 믿거든요.” 이제 막 뮤지컬 배우로 첫발을 뗐는데, 벌써 저만치 높게 새 목표도 잡아놨다. 정극과 희극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배우다. “조승우 선배처럼 브라운관과 무대, 스크린을 넘나드는 진정한 실력자”를 기대해 보란다. 오는 9월 1일까지 서울 KT&G 상상아트홀. 5만 5000~6만 5000원. 1544-1555.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홍대 앞 여성듀오 제이 래빗 안방서 만난다

    홍대 앞 여성듀오 제이 래빗 안방서 만난다

    제이 래빗의 음악은 통통 튄다. ‘상큼하다’, ‘귀엽다’는 호평이 줄을 잇는다. 유튜브 조회수 130만건에 이르는 ‘해피 싱즈’의 가사만 봐도 그렇다. ‘두 눈을 크게 뜨고 번쩍 기지개를 한번 쭉 펴고 즐거운 상상을 맘껏 즐겨 잊지 말고 Happy Happy Things.’ 제이 래빗은 스물 여섯 살 토끼띠 동갑내기로 구성된 여성 듀오다. 서울예대 실용음악과 동기인 정다운, 정혜선의 성을 따 제이(J)를 붙였다. 2011년 데뷔 앨범 ‘It´s Spring’에 실린 ‘요즘 너 말야’, ‘내일을 묻는다’ 등의 유튜브 동영상이 100만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두 사람의 귀여운 외모도 한몫 했음을 부인하기는 어렵지만 무엇보다 큰 매력은 듣는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드는 이들의 음악이다. ‘옥상달빛’의 뒤를 이어 떠오르는 홍대 앞 여성 듀오로 손꼽힌다. EBS ‘스페이스 공감’은 31일 0시 5분 제이 래빗의 무대를 선보인다. 제작진이 새로 기획한 ‘말죽거리 음악다방’ 코너의 첫 번째 주인이다. 홈페이지에 올라온 다양한 사연과 신청곡을 모아 다방 주인으로 초대된 뮤지션이 사연을 읽고 신청곡을 불러주는 형식이다. 지친 말이 죽을 먹으며 쉬던 말죽거리가 여행자의 휴식처가 됐듯 시청자들에게 위로와 에너지를 전달하겠다는 것이 제작진의 의도다. 이어 오전 1시에는 커먼 그라운드와 김진호의 무대가 펼쳐진다. 색소폰과 트럼본, 트럼펫 등의 관악기를 바탕으로 재즈와 펑크, 소울 등이 결합된 음악을 선보였던 커먼 그라운드는 3집 이후 4년 만에 EP 앨범 ‘Shake it!’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재개했다. 완성도를 높이려고 지난해 하반기 발매 예정이었던 앨범을 더욱 다듬었다. 최근에는 케이블 채널 tvN의 ‘SNL 코리아’에 고정 밴드로 출연하며 더욱 인지도를 높였다. ‘대한민국을 춤판으로 흔든다’는 홈페이지의 문구만큼이나 객석을 들썩거리게 하는 흥겨운 리듬이 매력이다. SG워너비의 김진호는 홀로서기에 나섰다. 지난 2월 발매한 솔로 1집 ‘오늘’의 노래를 들고 시청자를 찾는다. 트레이드 마크였던 ‘소몰이 창법’을 벗어나 다양한 색채를 갖기 위해 애썼다. ‘과잉이 걷히고 진정성이 엿보인다’, ‘소몰이 가수라는 색안경을 쓴 채 그를 매도하지 말라’는 평을 받았다. “매순간 솔직하겠다”는 것이 2004년 데뷔 이후 9년 만에 싱어송라이터에 도전한 그의 다짐이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행복주택 시범지구 확정] “대중교통 요지에 복합기능공간 건설… 주변 도심 재생도 촉진”

    [행복주택 시범지구 확정] “대중교통 요지에 복합기능공간 건설… 주변 도심 재생도 촉진”

    행복주택 시범지구로 20일 선정된 곳은 대중교통 여건이 잘 갖춰져 있는 서민 밀집지역이다. 대학과 다문화가정 등 취약계층도 많이 살고 있는 곳이다. 서민·취약계층의 직주근접 원칙을 충분히 갖춘 곳으로 평가된다. 행복주택 개발 콘셉트는 단순 주거단지가 아닌 복합기능 공간으로 정했다. 주변 도심재생사업도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보금자리주택은 도시 외곽 개발제한구역을 풀어 건설하는 바람에 저소득층이 출퇴근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교통난 등 부작용이 발생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오류동지구는 친환경적이고 건강한 행복주거타운으로 조성된다. 국도 46호선, 지방도 397호선, 경인선이 지나고 남부순환로도 가까워 광역 및 도심 접근성이 뛰어나다. 서울 여의도나 인천 방향으로 접근이 편리한 곳이다. 지역 거주 노인들과 입주민을 대상으로 일자리가 지원될 수 있도록 창업·취업 지원센터 및 사회적기업 유치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남북으로 단절된 도시를 데크로 연결하고, 체육공원 등을 조성해 친환경 건강도시로 변화시킬 예정이다. 공공시설 허브로 활용될 수 있도록 주민복지센터, 건강증진센터 등도 마련한다. 가좌지구는 경의선 철도가 지나면서 지역이 단절된 곳이다. 따라서 개발 콘셉트를 지역 생활권을 잇는 ‘브릿지시티’로 잡았다. 지역 주민 간 소통 공간으로 개발한다는 것이다. 내부순환로(성산IC), 국도 48호선, 경의선 및 공항철도(가좌역) 등으로 도심 접근성이 뛰어난 곳이다. 행복주택개발을 계기로 지역개발 활성화도 기대된다. 특히 5㎞ 이내에 연세대·이화여대·홍익대 등이 있어 대학생을 위한 특화된 주거공간이 건설된다. 공릉지구는 녹지와 대학문화가 함께하는 도시공간으로 조성된다. 공릉역 인근 경춘선 폐선부지에 들어선다. 반경 2㎞ 안에 과학기술대 등 4개 대학이 있지만 문화공간 및 편의시설 등이 열악하고 주거 밀집지역임에도 반경 1㎞ 이내에 근린공원이 없는 공원 소외 지역이다. 이에 대학생을 위한 주거공간과 재능기부 공간을 조성하고 지역주민을 위해 문화·휴식공간인 소규모 공연장, 공원 등을 설치할 예정이다. 서울외곽순환도로, 국도 3호선, 지하철 7호선 등 대중교통 여건이 잘 갖춰진 곳이다. 안산 고잔지구 개발 테마는 지역 특성을 살린 다문화 소통공간이다. 안산은 외국인 거주비율 1위 도시이며, 인근 3~4㎞에는 서울예대와 한양대 안산캠퍼스가 있어 외국인과 젊은 계층이 함께 어울려 사는 지역이다. 지구 내 주민 소통 및 정서 함양을 위해 문화예술공간을 마련하고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다문화 교류센터도 제공할 계획이다. 슬럼화되기 쉬운 철로교각 아래에는 다문화 풍물시장·체육공원·주민 쉼터 등을 조성해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소통의 공간이 되도록 할 예정이다. 국도 39·42호선, 영동고속도로, 서해안고속도로 등이 가깝다. 지하철을 이용해 서울 도심 진입도 쉽다. 목동지구는 물과 문화를 주제로 한 지구로 개발된다. 유수지를 복개한 땅에 짓는다. 현재 목동 유수지에는 대규모 공영주차장, 쓰레기선별장, 테니스장 등의 공공시설이 무질서하게 들어서 있다. 따라서 유수지 기능을 유지하면서 기존 공공시설을 체계적으로 정비하고, 물과 문화를 주제로 자원순환센터와 연계한 물테마 홍보관 및 친수공간과 목동 문화예술거리를 조성할 계획이다. 국회대로·안양천로, 지하철 5호선(오목교역) 등 대중교통 여건이 우수한 곳이다. 잠실지구 역시 복개 유수지로 스포츠와 공동체문화가 살아 있는 공간으로 개발된다. 현재는 축구장·야구장 등 체육시설과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본래의 홍수위 조절 등 방재기능을 강화하는 동시에 체육공원 등 스포츠와 공동체 문화가 살아 있는 공간으로 조성된다. 동부간선도로, 남부순환로, 올림픽대로와 지하철 2호선(종합운동장역), 지하철 9호선(예정)이 지난다. 송파지구는 탄천 유수지로 불리는 곳이다. 주택 밀집지역에 있으며 지하철 8호선 송파역, 가락시장 등과 가깝다. 지역이 활기차게 생동할 수 있는 오픈마켓을 기본 콘셉트로 정했다. 장(場)마당을 건설, 친근한 이미지의 벼룩시장을 통한 자발적인 교류를 유도하고 화합과 배움을 위한 복합문화센터와 도서관도 건립한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궁금하던 국악, 입문 강좌 열려

    궁금하던 국악, 입문 강좌 열려

    국립국악원은 서울 서초구 서초동 국립국악원 소극장 풍류사랑방을 새로 개관하고 국악 전문 강좌 ‘국악 아카데미’를 신설했다. 국악 아카데미는 ‘진짜 재미있는 국악 이야기’를 주제로, 국악과 인문, 생애사, 무용, 치유 등 다양한 소재와 결합한 융복합 국악 강좌로 꾸몄다. 일반 강좌는 5월 7일부터 7월 9일까지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 정도 국립국악원 소극장 풍류사랑방에서 분야별 전문가의 집중 강의와 토론 형식으로 열린다. 유은선 국립국악원 국악연구실장의 ‘국악에 대한 오해와 진실, 그리고 감상 에티켓’으로 입문 강좌를 시작한다. 김영운 한양대 교수의 ‘전통음악의 바른 이해’(인문), 이진원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의 ‘자연을 담은, 자연이 만든 한국의 악기’(국악기), 원일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의 ‘시간과 공간의 소리 매듭, 장단’(장단), 임미선 전북대 교수의 ‘세계가 인정한 왕가의 음악’(정악)이 이어진다. 최상일 MBC PD의 ‘삶의 희로애락을 풀어내는 우리 소리’(토속민요), 이용식 전남대 교수의 ‘서민의 한과 흥이 담긴 기악과 성악’(민속음악), 김영동 서울예대 교수의 ‘생명의 소리, 힐링 국악’(국악치유), 노재명 국악음반박물관장의 ‘명인의 인생과 예술의 뒤안길’(생애사), 김삼진 한예종 교수의 ‘나를 춤추게 하는 이유’(무용)를 들을 수 있다. 7월 9일 마지막 강의 뒤에는 수료식을 열고 수강생을 위한 작은 음악회도 열 계획이다. 30일 오전 10시 30분에는 특별강좌 ‘박칼린의 국악 이야기’를 준비했다. 수강 신청과 운영에 대한 사항은 국립국악원 누리집(www.gugak.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특별강좌(130명)와 일반강좌(50명) 수강생은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수강료는 10만원(10개 강좌). (02)580-3351. 최여경 기자 kid@seoul.co.kr
  • 한국재즈의 A부터 Z까지 다 모였다

    한국재즈의 A부터 Z까지 다 모였다

    1960년대 한국재즈의 태동부터 지금껏 걸어온 흔적들을 살펴보고, 미래까지 엿볼 수 있는 공연이 마련됐다. ‘LIG아트홀·합정’ 개관기념으로 10일부터 21일까지 선보이는 ‘재즈타임즈’다. 라인업만 봐도 무게감이 전해진다. 한국 대중음악계의 거목인 색소폰 연주자 정성조가 이끄는 퀸텟(5인조)은 14일 보컬리스트 박성연과 궁합을 맞춘다. 서울고 2학년 때인 1960년 미 8군 무대에 선 정성조는 1970년대 국내 최초의 브라스 록그룹인 ‘정성조와 메신저스’를 결성했다. 1979년에는 미국 버클리음대로 유학을 떠났고 1995년부터 10년간 KBS관현악단장을 맡기도 했다. 서울예대 실용음학과 학과장으로 정년퇴임한 2011년 미국 뉴욕의 퀸스칼리지로 또 한 번 유학을 떠날 만큼 학구파 연주자로도 유명하다. 한국재즈의 1세대들을 담은 다큐멘터리 ‘브라보! 재즈라이프’의 주역들인 최선배(트럼펫), 이동기(클라리넷), 김수열(색소폰)은 21일 피날레를 장식한다. 이들의 공통점은 1960년대 미 8군 무대에서 음악경력의 첫걸음을 뗐다는 것. 특히 최선배는 1980년대 일본 순회공연과 독일 재즈페스티벌 초청공연 등으로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제대로 평가를 받았다. 그가 1998년 발표한 ‘프리덤’은 프리재즈의 명반으로 꼽힌다. 재즈 대중화의 일등공신인 색소포니스트 이정식이 이끄는 섹스텟(6인조)은 20일 공연한다. 이정식은 1990년대 초 KBS ‘밤으로 가는 쇼’와 CBS FM의 ‘0시의 재즈’를 통해 수많은 입문자의 안내자 역할을 했다. 이정식의 딸 이발차 또한 재즈 피아니스트로 활동하며 대를 잇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부녀의 남다른 호흡도 기대된다. 어느덧 중견 반열에 오른 여성 재즈디바들의 공연도 있다. 중저음과 그루브를 지닌 마성의 보컬리스트 웅산은 자신의 밴드와 함께 10일 공연의 첫 테이프를 끊는다. 자유분방하면서도 군더더기 없는 스캣, 끈적끈적한 감성으로 사랑받는 보컬리스트 말로는 17일 만나볼 수 있다. 이 밖에 일렉트릭 재즈와 펑크를 융합한 독특한 색깔의 6인조 JSFA(11일), 탁월한 라이브와 개그맨 뺨치는 입담으로 사랑받는 프렐류드(13일), 포크의 감성을 품은 관록의 더 버드(18일) 등 밴드는 물론 피아노 트리오의 대표 격인 송영주 트리오(12일)와 배장은 트리오(19일)의 공연도 있다. 같은 프로그램으로 부산 LIG아트홀에서도 19~28일 이어진다. 1544-1555. 전석 3만원.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한혜진 “CF 끊겨도 겁나지 않아요… 젊은 세대도 그날을 알아야죠”

    한혜진 “CF 끊겨도 겁나지 않아요… 젊은 세대도 그날을 알아야죠”

    친구들은 일찌감치 TV 드라마 주역으로 데뷔했다. 은광여고 동기 송혜교, 서울예대 동기 손예진이 그랬다. 여고시절 ‘얼짱’으로 소문났던 그는 더뎠다. 10여편의 드라마·영화에서 단역과 조역을 거쳐 2005년 ‘굳세어라 금순아’, 이듬해 ‘주몽’으로 대박을 터뜨렸다. 시청률 잘 나오는 작품을 하려고 1년 반을 고른 ‘떼루아’(2008)는 시련을 안겼다. 역대 SBS드라마 최저 시청률 톱5에 꼽힐 정도. “너무 부끄러웠다. 드라마가 부끄러운 게 아니라 잘못된 선택 기준이 부끄러웠다. 인기가 아니라 내공을 쌓아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목표를 바꾸니 시청률, 인기, 다른 배우와의 비교가 다 보잘 것 없었다.”(지난 10월 원더우먼페스티벌 강연 중) 그래서 택한 작품이 범죄스릴러 ‘용서는 없다’였다. 심지어 강력반 여형사 역할. 드라마로 데뷔한 20대 여배우들이 멜로나 로맨틱코미디로 충무로 연착륙을 노린 것과는 다른 행보였다. 1980년 광주에서 어머니와 아버지, 누이를 잃은 유가족들이 뭉쳐 연희동 ‘그사람’을 단죄하는 영화 ‘26년’(작은 사진)에 한혜진(31)이 캐스팅됐다는 소식이 들렸을 때 사람들은 또 놀랐다. 물론, 그는 ‘예쁜 척하는’ 역할을 맡은 적은 없었다. ‘굳세어라 금순아’에선 과부였고, ‘가시나무새’에선 고아에 미혼모였다. ‘제중원’에선 백정 출신과 사랑에 빠졌고, ‘주몽’의 소서노 역시 운명을 개척하는 능동적 캐릭터였다. “아픔이 있는 캐릭터에 묘하게 끌린다.”고 했다. 그래도 ‘26년’은 달랐다. 자칫 의식 있는(?) 배우로 낙인 찍히면 잃을 게 더 많다. 토크쇼 ‘힐링캠프’ 공동진행자로, 광고 모델로 잘나가고 있는 그가 민감한 소재 탓에 제작이 불투명한 영화에 왜 출연을 결심했을까. “2008년 (김)아중이랑 류승범 선배가 캐스팅됐다고 해서 기대를 많이 했는데 무산됐더라고요. 올 초에도 투자가 잘 안됐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그러다 진구씨가 캐스팅됐고, 여배우는 미정이란 기사를 봤죠. 나한테 왜 연락이 안 올까란 생각을 하다가 깜빡 잠들었어요. 낮잠에서 깨니 전화가 왔어요. ‘26년’ 시나리오가 들어왔다고. 소름이 쫙 끼치던걸요.” 처음 시나리오를 읽던 순간은 지금도 생생하다. “가슴이 뜨거웠어요. 평생 이런 작품을 만날 수 없을 것 같았죠. 조급했어요. 못 하게 될까 봐. 회사에서 시나리오를 건네주긴 했지만 정치적인 것에 연루되고 오해를 살까 봐 걱정된다고 만류했어요. ‘CF 안 해도 되냐’고도 했죠. 그래서 안 해도 된다고 했어요. 뭘 걱정하는지 알겠는데 안 무섭다고. 하하하.” 그는 1980년 광주를 겪지 못한 세대다. 캐스팅이 확정되고서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오월애’ 등 다큐멘터리와 ‘PD수첩’ 등 시사다큐를 찾아서 봤다. “솔직히 무지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뒤에야 자료를 찾아봤다. 너무 끔찍했다. 관련자료를 보는 내내 분노가 끓어올랐다.”고 했다. 한혜진이 맡은 심미진은 1980년 5월 계엄군 총에 어머니를 잃었다. 술독에 빠져 살던 아버지마저 연희동에서 분신자살을 했다. 국가대표 사격선수 경력을 살려 ‘그 사람’을 제거하는 거사에서 저격을 맡는다. 그는 “미진은 잃을 게 없어서 무서울 것도 없는 아이다. 얘가 왜 사격선수가 됐을까 생각해 봤다. 모든 여건이 미진이를 침묵하게 했다. 그래서 미진이가 한발, 한발 총을 쏘면서 세상에 하고 싶은 말을 토해내려 했던 건 아닐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4㎏이 넘는 개량 M16 소총을 분신처럼 다뤄야 하는 터라 크랭크인 전부터 사격훈련을 받았다. 조준과 격발 자세만큼은 제대로 하고 싶었다. 그는 “총에 모래주머니를 매달아 5분을 버티고, 또 10분을 버티는 훈련을 했다. 덕분에 승모근이랑 팔 근육은 지금도 남아 있다.”며 웃었다. 장면 대부분을 스턴트맨 도움 없이 직접 소화했다. 도로 한복판에서 ‘그 사람’이 탄 차량을 저격하려다가 총이 과열돼 폭발하는 장면을 찍을 땐 아찔했다. “스턴트맨이 할 줄 알았는데 감독님이 직접 하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내용증명 보낼 거예요’라고 흘겨보고는 제가 찍었죠. 나중에 액션배우 할까요. 하하하.” ‘26년’은 그에게 평생 남을 작품임에 틀림없다. “80년 광주만 아니었다면 건강하고 밝게 자랐을 미진에게는 슬픔과 함께 당차고 밝은 기운이 공존해야 했다. 혜진씨에게 그 느낌이 있었다.”는 제작사 청어람의 최용배 대표 말처럼, 한혜진은 더도 덜도 말고 미진이었다. 그는 영화가 관객에게 어떻게 읽히기를 바랐을까. “잊지 마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다시는 이런 일 있으면 안 되잖아요. 여태껏 살기 바빠서 관심 밖이었던 게 내내 죄송했어요. ‘살아도 살 수 없는 삶인 걸 아시잖아요’란 주안(배수빈)의 대사처럼 아직도 고통받고 괴로워하는 분들이 계세요. 세월이 흘러 잊히면 얼마나 아프고 고통스러울까요. 젊은 세대들도 그날을 알아야죠.” 한혜진은 지난달 2일 부친상을 당했다. 몸도 마음도 온전치 못할 텐데 ‘힐링캠프’ 녹화와 ‘26년’의 지방 인사, 인터뷰까지 강행군이다. “차라리 다행이에요. 짬이 나면 슬픔이 주체가 안 되는걸요. 아빠한테 꼭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아쉽죠. 막내딸이 하는 일이면 뭐든 기뻐하셨던 분이에요. 배우가 될 때도 그랬고, ‘26년’을 선택하고서도 가장 많이 응원을 해주셨어요. 담양에서 자랐고, 전남대를 나오셨어요. 보셨다면 자랑스러워하셨을 텐데….” 어느덧 데뷔 11년차다. 나이란 어떤 무게로 다가올까. 한혜진은 “여배우는 역시 서른부터”라며 웃었다. “20대에는 ‘주몽’처럼 대박이 나도 기쁜 줄을 몰랐다. ‘더 높이, 더 높이’ 위치에 대한 욕심만 냈다. 서른을 넘어서면서 여유도 생기고 기쁨도 누릴 수 있게 됐다. 예능이든 드라마나 영화, 강연이든 경험을 쌓고 싶다. 물론, 인기 욕심은 버렸지만 연기에 대한 갈증은 여전하다.”고 덧붙였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스크린 ‘신 스틸러’의 도발 “이제 무대까지 훔칠 거예요”

    스크린 ‘신 스틸러’의 도발 “이제 무대까지 훔칠 거예요”

    주연보다 더 매력적인 조연, ‘신 스틸러’로 불린 배우 고창석(42)이 이제는 무대까지 훔칠 준비를 하고 있다. ‘뮤지컬 배우 고창석’이라…. 조금은 어색하다. 그를 잘 아는 사람들도 “뮤지컬을 해요?”라고 되묻는다. 사실 그가 연기가 아닌, 탈춤과 노래로 먼저 대중 앞에 섰다는 것을 아는 이가 많지 않으니 그럴 수도 있다. 일단 많이 알려진 얘기부터 꺼내 보자. 지난해 한 공중파 예능 프로그램의 ‘명품 조연 특집’에 출연했을 때다. “왜 연기를 시작했나?”라는 질문에 그는 “대학 신입생 환영회에서 술을 엄청 마시고 기절했는데, 선배들이 데리고 가서 눕힌 곳이 연극반이었다.”고 대답했다. 좀 더 정확하게 부산외대 일본어과 89학번 신입생 고창석이 만취해 잠든 곳은 풍물패 동아리방이었다. 그렇게 탈춤을 배우고 민요를 부르면서 마당극에 참여했다. 장구가 좋고 탈춤이 재미있던 그는 술 한 잔 기울이고 학생운동도 하는 학창 생활을 이어 갔다. 그런데 끝도 없는 데모에 지쳐갔다. 대학생활이 힘겨워지면서 학교를 그만두고 민중가요를 부르는 노래패 ‘희망새’에 들어갔다. 1년 정도 노래를 배우면 좋겠다고 생각한 생활이 4년이 넘었다. 그 사이 함께 노래패 활동을 하던 아내 이정은(39·연극배우)을 만났고 인생 방향이 확 틀어졌다. 다양한 경험을 재산으로, 1998년 서울예대 연극과에 다시 입학했다. 영화에 얼굴을 드러내면서 ‘영화배우’ 수식어를 붙였다. “12년 전 서울에 와서 뮤지컬을 두어 개 했죠. 현대극장에서 올린 ‘장보고’와 ‘이순신’이었는데, 주연은 아니고 코러스고요. 이후에도 연극에 출연했었고요. 그러고 보니 4년 전 사다리움직임연구소가 올린 신체극 ‘보이첵’이 최근작이네요. 이래 봬도 사다리움직임연구소의 대표 배우인데….” 지난 7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만난 고창석은 익숙한 그 표정으로 껄껄 웃으며 인터뷰를 이어 갔다. “20대에는 탈춤이 좋고, 20대 후반에는 노래 부르는 것이 좋았는데, 30대가 되니 안정적인 일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연기를 시작한 이유다. 2001년 아내를 따라 단편영화 ‘여름, 슈퍼맨’ 촬영장에 갔다가 현장에서 덜컥 캐스팅됐다. 그의 설명으로는 “뚱뚱한 슈퍼맨이라는 설정에 완벽하게 일치했기 때문”이다. 상업영화 데뷔작은 ‘마지막 늑대’(2004)이지만, 얼굴을 알린 작품은 ‘친절한 금자씨’(2004)다. 이후 웬만한 흥행 영화에는 그의 얼굴이 보일 정도로 캐스팅이 이어졌다. 이젠 액션·코미디 영화에서는 그가 나올까 은근히 기대할 정도다. 그런데 덜컥 뮤지컬을 선택했다. 오는 27일 서울 대현동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올리는 프랑스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벽뚫남)다. 마르셀 에메의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셸부르의 우산’, ‘007 시리즈’ 등 명곡을 만든 영화음악가 미셸 르그랑이 곡을 붙인 작품이다. 1996년 11월 파리에서 초연하고 이듬해 몰리에르상 최우수 뮤지컬상과 최우수 연출상을 수상했다. 벽을 뚫는 능력을 갖게 된 주인공 두티율은 임창정과 이종혁이 맡았고, 고창석은 임형준과 함께 의사 듀블과 변호사, 경찰 역할을 한다. “지금 이 순간이 살면서 가장 바쁜 시기”라면서도 지친 기색 대신 마냥 즐거운 표정이다. “오랜만에 오르는 무대가 내게는 힐링의 공간인가 봅니다. 12년 동안 노래한 적이 없으니 살짝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이건 기분 좋은 긴장감이에요.” 감미로운 노래를 불러야 하거나, 높은 음을 지속적으로 내는 역할이 아닌 것도 다행이다. “게다가 역할이 정상적인 인물도 아니다.”면서 호탕하게 웃었다. 무대마저 탈환할 계획인가. 그는 내년 2월 말에 아내와 2인극 ‘타이피스트’를 올릴 계획도 세웠다. 6년 전 결혼기념일 선물로 ‘타이피스트’ 대본을 건네면서, 함께 작품을 만들자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 물론 ‘벽뚫남’에서 고창석의 매력에 빠지는 게 먼저다. “드라마가 강하면서 음악도 좋고, 프랑스 특유의 움직임과 연극적인 몸짓이 내 스타일과 딱 맞는다.”라니, 스크린을 걷어낸 그가 얼마나 배꼽 빼줄지 기대감 상승이다. 글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보고 듣고 즐기세요]

    대중음악 ●2012 장윤정 데뷔 10주년 콘서트 10월 6~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는 ‘트로트퀸’ 장윤정이 트로트계에서 국내 최초이자 최연소의 나이로 세종문화회관 무대에서 꾸미는 공연. 5만 5000~9만 9000원. (02)2233-8063. ●2012 송대관 vs 태진아 라이벌 콘서트-쏭의 전쟁 10월 1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가요계 최고의 라이벌인 송대관과 태진아가 펼치는 합동 공연으로 다양한 영상과 음악 다큐멘터리로 화려한 무대를 꾸민다. 7만~12만원. (02)556-5910. 연극·뮤지컬 ●뮤지컬 ‘청춘의 십자로’ 10월 13일까지 서울 통일로 문화역서울284. 우리 영화사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필름으로 기록된 안종화 감독의 동명 무성영화(1934년)를 악단과 변사, 뮤지컬이 어우러지는 쇼로 재탄생시켰다. 한국영상자료원이 영상을 복원하고 영화감독 김태용이 총연출했다. 배우 조희봉이 변사로 나선다. 2만 5000원. 070-8248-5371. ●마스크연극 ‘소라별 이야기’ 28~29일, 10월 1~20일. 서울 동숭동 중앙대 공연예술원 스튜디오 시어터. 늘상 몰려다니는 동네꼬마 사총사가 벌이는 우정과 질투, 화해를 평온한 동화처럼 그렸다. 창작집단 거기가면이 지난해 첫선을 보인 연극으로,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줄넘기, 고무줄놀이, 서리 등 추억의 놀이가 가득하다. 2만원. (02)3482-7734. 미술·전시 ●반달 ‘가비지 포텐셜’전 10월 5일부터 21일까지 서울 방배동 갤러리토스트. 그래피티 아트 1세대격인 작가가 쓰레기들의 잠재력이라는 전시 제목에 걸맞게 권위를 갖춘 순수함으로서의 예술보다는 일탈과 배설로서의 예술에 접근한다. 스프레이로 드로잉한 작업들이 눈에 띈다. (02)532-6460. ●위영일 ‘기네스 욕망’전 10월 6일까지 서울 청담동 카이스갤러리. 배트맨, 헐크, 스파이더맨, 원더우먼의 장점을 다 합성하면 어떤 슈퍼 히어로가 탄생할까. 작가는 이 가상의 슈퍼히어로에게 ‘짬뽕맨’이라는 이름을 붙여준 뒤 가장 이상적인 것을 모아두면 결국 모든 것이 충돌해 무너지고 만다는 역설을 보여준다. (02)511-0668. 국악·클래식 ●전통놀이, 로봇기술을 만나다 ‘추석놀이 한마당’ 29일 오후 2시 국립과천과학관. 서울예대 산학협력단이 이동형 로봇으로 전통 무예의 하나인 격구와 길놀이를 선보인다. 권원태 명인의 줄타기, 서울예대 민속연구회의 봉산탈춤 등 공연도 벌인다. 공연 전후로 낮은줄타기, 탈 만들기 등 체험장도 마련한다. 무료. (02)580-3281. ●한가위, 풍요로운 우리 가락 29일 오후 4시 전북 남원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 오고무를 시작으로 김일구류 산조를 합주로 엮은 산조합주, 단막창극 ‘춘향가’ 중 사랑가 대목, 강강술래, 한일섭 선생이 작곡한 신민요 ‘메아리, 풍년가’, ‘판굿’ 등 우리 가락을 다양하게 풀어낸다. 무료. (063)620-2328.
  • 9명 작곡가 뭉친 미숙이네 정규2집 ‘러브스텝’ 발표

    9명 작곡가 뭉친 미숙이네 정규2집 ‘러브스텝’ 발표

    9명의 작곡가가 뭉친 프로젝트 그룹 ‘미숙이네’가 정규 2집 ‘러브 스텝’(Love Step)을 발표했다. 함께 음악을 공부한 동문과 스승으로 구성된 미숙이네는 음악에 대한 열정 만으로 뭉쳐 작곡과 편곡은 물론 녹음에 이르기까지 각자의 힘으로 소화하고 있다. 정규 1집 ‘생각지도 못한 일’에 이어 3년 만에 발표한 이번 2집 ‘러브 스텝’은 만남부터 헤어짐, 그리고 재회까지 앨범 전체가 하나의 드라마를 보는 듯 한 느낌을 준다. 또한 총 13곡으로 구성된 이번 음반은 서로 다른 작곡가가 모여 각자의 개성이 묻어 있는 곡을 만들다 보니 발라드부터 댄스, 포크, 국악까지 다양한 장르가 포함됐다. 곡마다 분위기를 달리하는 목소리와 국내 정상급 세션의 어울림은 깊어가는 가을의 감성을 적시기에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팀의 리더인 서울예대 출신 작곡가 신미숙(여 39·더퀸실용음악학원 강사) 씨는 “이번 음반이 나오기까지 1년이 걸렸다. 많은 뮤지션들의 노력이 담겨있는 음반”이라면서 “음반을 통해 하고자 하는 음악을 열심히 한다는 것은 충분히 즐겁고 가치있는 일이라는 작은 희망을 보여주고 싶다.”고 전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유해진, 유쾌했던 이 남자 ‘살벌하게’ 변했다

    유해진, 유쾌했던 이 남자 ‘살벌하게’ 변했다

    20일 개봉한 영화 ‘간첩’에서는 배우 유해진(42)의 색다른 모습을 만날 수 있다. 그는 북에서 남파된 생활형 간첩들의 이야기를 코미디와 액션 첩보물로 버무린 이 영화에서 북한 첩보조직 간부인 최 부장 역을 맡아 웃음기를 쫙 뺀 카리스마 넘치는 간첩 캐릭터로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지난 19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유해진을 만나 영화 얘기를 나눠 봤다. →전작 ‘미쓰고’에 이어 웃음기가 사라진 진지한 역할인데, 이미지 변신이 필요했나. -어떤 목적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내가 이미지 변신을 해 봤자 얼마나 되겠나(웃음). 그냥 좋은 작품을 선택한 것뿐이다. 이미지 변신을 한다고 하더라도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 →작품의 어떤 면이 특히 마음에 들었나. -작품에 등장하는 네 명의 간첩들이 기존에 생각하는 간첩 이미지와 상당히 달랐다. 생활고에 시달리는 소시민이 된 그들에게 우리의 모습이 녹아 있었고, 우리와 비슷한 삶을 사는 그들의 ‘정겨운’ 모습을 통해서 서민들이 안고 있는 문제를 무겁지 않게 그린 것이 좋았다. →이번에 맡은 최 부장은 먹고살기 바쁜 남파 간첩들에게 지령을 전달하러 내려온 북한 최고의 암살자로 다른 캐릭터와는 구분되는데. -최 부장의 목적은 다른 간첩들과 함께 북에서 남으로 귀순한 고위 간부를 암살하려는 것이다. 곁가지가 없고 라인이 분명해서 오히려 밀고 나가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 김 과장(김명민), 강 대리(염정아) 등 다른 간첩 네 명은 굉장히 말랑말랑한 간첩들이다. 저마저 말랑하면 안 될 것 같아 기둥을 든든하게 박고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야 극의 조합이 맞을 것 같았다. →유해진에게 재밌고 유쾌한 이미지를 기대한 관객들에게는 다소 배신감이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재밌는 역할을 할 때는 그렇고, 이런 역할을 할 때는 또 이렇게 해야 하지 않을까. 연기 변신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지만, 나이가 들면서 굳어져 가는 틀을 깨려고 노력한다. 연기 경력이 쌓이면서 나도 모르게 형식화되고 정형화되는 것을 깨려고 하는 편이다. →북한 사투리가 실감났는데, 이번 연기의 포인트는. -북한 사투리를 지도해 준 선생님이 따로 있었고, 다큐 영화 ‘굿바이 평양’을 보면서 북한 사람들의 생활과 말투를 참고했다. 최 부장이 북한에서 갓 넘어온 사람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무겁게 가고 싶지는 않았다. 처음부터 세 보이는 것이 아니라 농담을 하다가도 결정적인 부분에서 강한 모습이 슬쩍 스며드는 식으로 연기했다. 부드러운데도 날이 서 있는 연기를 어떻게 보여 줄 것인가가 관건이었다. →세련된 정장을 입고 매서운 눈빛으로 상대를 제압하고 총격전을 벌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앞으로 빈틈 없고 멋있는 역할만 맡기로 작정한 것인가. -그렇지 않다. 내가 멋있어 봤자 얼마나 멋있겠나. 그런 척하면서 연기를 한 것이다. 처음에 캐스팅 제의가 들어왔을 때 의외였다. 그런데 우민호 감독이 같이 해 보고 싶었다고 하더라. 아마도 영화 ‘부당거래’가 시발점이 된 것 같다. 그 작품에서 류승완 감독이 약간 나쁜 놈이긴 하지만 카리스마도 있고 예쁜 옷도 입혔는데 그런 모습이 우 감독의 눈에 들지 않았나 싶다. 한동안 웃음을 유발하는 역할이 많이 들어왔었는데, ‘부당거래’ 이후 빈틈 없는 역할이 많이 들어온다. 연극할 때 진지한 정극에서 다양한 연기에 도전해 본 경험이 있다. →연극배우 출신 배우들이 생명력이 길고 오래가는 것 같다. 본인의 경우는 어떤가. -1987년 연극배우로 데뷔했고, 연극이 내 연기의 뿌리가 된 것이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뿌리가 얕은 것이 아니라 바람에 흔들려도 견딜 수 있도록 뿌리가 깊게 있기 때문에 튼튼하다. 연극을 하고는 싶은데 무대에 다시 서는 것이 두렵고 겁이 난다. 가끔 연극을 보러 가는데 어느 세기로 대사를 해야 될지도 모르겠고 무대 위의 배우들을 보면 내가 그만큼 잘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은 연극과 너무 떨어져 나와 있는 것 같다. →연기파 배우 김명민과의 호흡은 어땠나. -(김명민이) 서울예대 선배지만 한 번도 같이 작품을 한 적이 없었다. 예전에 서로 다른 작품을 준비하기 위해 액션 스쿨에서 만난 적이 있다. 그때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고 상당히 욕심 있는 사람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별히 기싸움 같은 것은 없었다. 위험한 액션장면이 많았는데 날씨나 스태프들이 잘 도와 줘서 큰 사고 없이 무사히 끝났다. →영화계에서 10년 넘게 롱런하고 있는데, 원톱 주연의 욕심은 없나. -그런 것은 없다. 2007년 ‘트럭’의 주연을 해 본 적이 있는데 혼자 짊어져야 할 책임이 무겁더라. 원톱 주연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닌 것 같다. 투톱이 의지도 되고 좋은 것 같다. 좋아하는 이 일을 꾸준히 계속 하는 것이 가장 큰 욕심이다. →배우로서 콤플렉스는 없나. 앞으로의 목표는 -사춘기 때는 내 얼굴을 대단히 싫어했는데, 지금은 외모에 불만은 없다. 이제 불만이 있더라도 보듬으면서 살아야 할 나이 아닌가. 특별한 목표는 없고 나중에 ‘걔가 배우야?’ 이런 말만 안 들었으면 좋겠다. 앞으로 재미를 주는 작품에 출연하고 싶다. 재미는 감동이든 웃음이든 광범위하고 진실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배우로서도 마찬가지다. →마흔이 넘었는데 결혼 계획은 없나. 최근 여배우와의 열애 소문도 간간이 들리던데. -소문은 소문일 뿐이다. 현재 결혼 계획은 없다. →최근 출연작의 흥행 성적이 다소 좋지 않았는데 이번 작품에 거는 기대가 클 것 같다. -대중적인 일을 하는 사람이고, 많은 분들이 봐 주시는 작품이 생겼으면 좋겠다. 이번 작품은 생활형 간첩들의 에피소드로 웃음 코드도 있고 액션도 있어서 추석 명절과 잘 어울릴 것 같다. 흥행은 관객의 몫이겠지만 스스로 이번 작품에 만족하고 있다. 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사진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고창석 “마흔까지 돈이 더럽게 안 들어왔다 연기는 재밌는데…지금, 마흔둘 재미있고 생활도 되니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다”

    고창석 “마흔까지 돈이 더럽게 안 들어왔다 연기는 재밌는데…지금, 마흔둘 재미있고 생활도 되니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다”

    자꾸 보면 질리는 얼굴이 있다. 비슷한 이미지를 소진하는 경우다. 반면 볼 때마다 양파처럼 다른 속살을 드러내는 배우도 있다. 촬영 분량에 관계없이 주연과 맞먹는 존재감을 드러내는 ‘신스틸러’의 대명사 고창석(42)이 그렇다. 딱 3장면 나왔던 ‘의형제’(2010)의 베트남 조폭 두목, ‘헬로우 고스트’(2010)의 2대8 가르마를 탄 골초 귀신, ‘미쓰GO’(2011)의 말 더듬는 형사는 주인공보다 짙은 인상을 남겼다. ●차태현만 믿고 출연했습니다 그가 ‘아부의 왕’ ‘미쓰GO’에 이어 올여름에만 세 번째 영화를 들고 나타났다. 코미디와 액션을 버무린 사극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작은 9일 개봉)의 도굴 전문가 석창 역을 맡았다. 서자로 난 탓에 시장통에서 세월을 흘려보내던 덕무(차태현)가 아버지에게 누명을 씌운 좌의정 일가가 관리하던 서빙고 얼음을 통째로 턴다는 게 영화의 얼개다. 덕무가 얼음 3만 정을 훔쳐 내려고 화약·도굴 등 각 분야의 전문가를 움직이는데 그중 한 명이 석창이다. 사극판 ‘오션스일레븐’을 떠올리면 무난하다. 영화 ‘협상종결자’(이명세 감독 하차 후 ‘미스터K’에서 바뀐 제목)의 촬영이 비던 지난달 2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고창석을 만났다. 그를 ‘바람과’로 이끈 건 차태현이다. “태현이가 시나리오 보낼 테니 읽어 보라더라. 무슨 역할이냐고 했더니 ‘보면 알 거예요’라는 거다. 책을 보니까 ‘석창’이란 캐릭터가 있더라. 크하하. 권선징악 스토리가 좋았다. 복수만을 위해 서빙고를 터는 게 아니라 얼음이 귀한 시절 훔친 얼음을 서민에게 푼다는 설정이 좋았다.” 둘은 ‘헬로우고스트’에서 서로 알아봤다. 그는 “신인 감독(‘바람과’는 김주호 감독의 입봉작)은 복불복”이라면서 “배우가 할 일은 감독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놓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감독을 가르치려 들면 영화도 이상해지지만, 지켜보는 다른 배우도 짜증이 난다. 그런데 태현이는 그 선을 잘 지킨다.”면서 “그래서 신인 감독이나 시나리오에 관계없이 택했다.”고 설명했다. ●긴머리 덕분에 여배우 대접도 받고요 한겨울 남양주 운길산 중턱에 토굴을 파고 촬영했기 때문에 육체적으론 힘들었다. 하지만 “(등장인물 숫자가 비슷한) ‘도둑들’은 우리랑 레벨이 다르다. 보기만 해도 긴장감이 느껴지는 배우들 아닌가. 반면 우리는 유쾌한 인력시장 분위기였다.”고 설명했다. 극 중 긴 머리를 한쪽으로 늘어뜨린 범상치 않은 외모를 보여야 했기 때문에 함께 출연한 민효린·이채영만큼 분장팀의 각별한 보살핌을 받았다고도 했다. “난생 처음 여배우 대접을 받았다.”며 해맑게 웃었다. 지난해부터 굵직한 영화마다 고창석의 이름은 빠지지 않는다. 하지만 “영화로 밥 먹고 살게 된 건 불과 2~3년”이라고 할 만큼 그가 대중의 시계(示界)에 들어온 건 최근이다. 본래 연기에 뜻이 없었다. 부산외대 일어일문학과(89학번)에 입학했고, 20대 초반은 탈춤 동아리에서 마당극을, 20대 중후반에는 민중가요 노래패 희망새에서 노래극을 했다. 그는 “동아리에서 선배들의 구박을 많이 받았다. 머리는 크고 팔다리는 짧아서 탈춤에 어울리는 체형은 아니니까. 그런데 2~3년 지나니까 몸 좋고 잘하던 애들은 나가고 홀로 남아 후배를 가르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노래 극단에서도 선배가 이 팀은 벨칸토 창법인데, 넌 민요에 어울릴 목소리니 그만두라고 했다. 역시나 3~4년 지나니까 최고참이 됐더라.”고 털어놓았다. 1980년대~1990년대 탈춤·노래 동아리는 운동권과 떼어 놓고 생각하기 어렵다. 부산외대 부총학생회장까지 했으니 ‘팔뚝질’도 꽤나 했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내가 좋은 걸 하면 대가를 치러야 한다. 그래서 딴따라질이 힘든 거다. 그런데 난 데모질하는 딴따라였으니 더 힘들지 않았겠나. 하하하.” ●뒤늦게 시작한 연기, 내 천직이죠 서른 즈음 고민이 깊어졌다. 노래패에서 결혼하고 싶은 여자(지금의 아내 연극배우 이정은)를 만났고, 평생 직업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엄습했다. 1998년 서울예대 연극과에 입학했다. “29살에 다시 새내기가 됐다. 늦깎이라 나쁜 점은 없었다. 19살에 연기를 시작한 애들은 서른 즈음 좌절하고 지치는데 난 그때 시작했다. 부산에서의 10년도 든든한 밑천이 됐다. 장구 치며 익힌 리듬감은 연기의 움직임에 도움이 됐고, 노래하며 익힌 음감은 대사에 보탬이 되더라.” 2004년 ‘친절한 금자씨’로 충무로에 뛰어들었다. 오랫동안 단역이 주어졌다. 30대 후반의 가장에게 쉽지 않은 상황. 하지만 진득하게 버텨 내는 데 일가견이 있었다. 학교에서 만들어진 기교가 아닌, 삶에서 우려낸 그의 연기는 조금씩 주목받기 시작했다. 2010년 이후 그가 찍은 영화만 11편. 이쯤 되면 충무로 섭외 0순위다. 연극배우 출신 중에는 엇비슷한 코믹·조폭 캐릭터를 되풀이한 경우가 많았다. 그는 “1년에 영화를 4편 정도 찍지만, 촬영은 1주일에 3일 정도”라면서 “남들은 바쁜 줄 알지만, 동네 사람들이랑 술도 한 잔씩 하고, 정신적·육체적으로 피곤하지 않기 때문에 캐릭터를 고민할 시간도 많다.”며 웃었다. “다작은 맞지만, 매번 다른 캐릭터이기 때문에 이미지를 소모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후배가 잣대로 삼을 선배되고 싶어요 그는 “마흔 살까지 돈은 더럽게 안 들어왔지만, 연기가 정말 재밌었다. 지금은 재미도 있고 생활도 되니 얼마나 행복한가.”라고 말했다. 이어 “언젠가 (인기가 떨어지면) 돈은 사라지고 재미만 남을 수도 있지만, 재미는 빠지고 돈만 남는 건 싫다. 1주일 내내 찍고 한 달에 1000만원을 버느니 주 3일 촬영하고 300만원 받는 게 낫다.”고도 했다. 누구보다 늦었지만, 누구보다 진중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온 그의 머릿속 그림이 궁금했다. “멋있게 늙었으면 좋겠다. 영화를 찍고, 아내랑 연극도 함께 하고, 뮤지컬도 좀 하고 싶다. 톱스타는 되지 못하겠지만, 후배들이 단점이든 장점이든 자신의 길을 걷는 데 잣대를 삼을 수 있는 선배가 되고 싶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부고] 아동문학가 김녹촌씨 별세

    [부고] 아동문학가 김녹촌씨 별세

    동시 ‘꽃을 먹는 토끼’, ‘산새 발자국’ 등을 쓴 아동문학가 김녹촌(본명 김준경)씨가 28일 오전 4시 숙환으로 별세했다. 85세. 전남 장흥 출신의 고인은 1968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후 동시집 ‘소라가 크는 집’ ‘진달래 마음’ ‘독도 잠자리’, 동화 ‘김유신’ ‘거꾸로 오르기’ 등의 작품을 남겼다. 세종아동문학상, 대한민국동요대상 본상 등을 수상했으며 한국어린이문학협의회 회장을 지냈다. 유족으로 부인 장정숙(79) 씨와 기승(서울예대 극작과 교수)·숙영·기철(부여청담병원장) 등 2남 1녀가 있다. 빈소는 분당서울대병원. (031)787-1502.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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