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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로 침수… 경부선 3시간 불통/중부 호우피해

    ◎긴급복구… 2∼3시간 지연 운행/송탄 3백여가구 물에 잠겨/2명 사망·실종/농경지 침수로 피해 늘듯 【송탄=김병철기자】 중부지방에 호우주의보와 경보가 잇따라 내려진 28일 경기도 송탄시에 2백여㎜의 폭우가 한꺼번에 쏟아져 철로가 침수되면서 상·하행선 열차운행이 한때 전면중단되고 3백여가구가 침수되는등 피해가 잇따랐다.또 집중호우로 기숙사 축대가 무너져 내려 외국인 근로자가 숨지고 미국인이 실종되는등 인명피해도 속출했다. 이날 하오 4시10분쯤 경기도 송탄시 중앙동 경부선 서울기점 65.8㎞에서 폭우로 인근 서정천이 범람하면서 선로 4백여m구간이 침수돼 경부·호남선등 철도 상·하행선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가 3시간만인 이날 하오 6시50분쯤 재개됐다. 이때문에 이날 서울역에서 하오3시30분에 출발한 부산행 27호 새마을열차가 화성군 병점역에 대기하는등 상·하행선 11대의 열차가 수원·오산·병점·부곡·평택역등 5개역에서 분산 대기하는 바람에 수천명의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또 일부 승객들은 평택과 오산역으로 몰려가 열차표 환불을 요구하며 항의하기도 했다. 철로가 침수되자 철도청측은 긴급복구반을 현장에 투입,복구작업에 나서 상·하행선을 3시간만에 개통시켰으나 하행선은 또다시 내린 장대비로 선로의 자갈이 빗물에 유실돼 보수공사를 벌이느라 밤늦게까지 파행운행됐다. 한편 이날 내린 집중호우로 송탄시 중앙·서정·지산동등 송탄시일원이 물에 잠겨 3백여가구와 농경지가 침수됐으며 평택시 통복동·비전1동등 통복천변의 저지대 41가구가 침수돼 1백42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또 이날 하오 9시30분쯤 경기도 용인군 외사면 백암리 동신중공업내 조립식기숙사의 축대가 무너져내려 안에 있던 인도네시아인 야안씨(23)가 숨지고 장순우씨(33)등 5명이 중상을 입었다.하오 4시쯤에는 경기도 송탄시 시장2동 301 앞길에서 신원을 알수 없는 미국인 1명이 물이 1m쯤 잠긴 길을 걷다 맨홀에 빠져 실종됐다.
  • 남대문/문:상(서울600년만상:53)

    ◎“국보1호” 원형보존된 서울의 상징/정고1년뒤 창건… 세종때 대대적 개축공사/일재 1907년 양쪽 성벽 헐고 도로개설 국보 1호인 남대문(숭례문)은 원형을 보존하고 있는 서울시내 건물중 가장 오래된 서울의 대표적 상징물이다.도성 4대문 가운데 가장 큰 남대문은 그러나 1907년 도시계획에 밀려 양쪽 성벽이 헐리고 길을 내는 바람에 접근로가 끊긴채 남대문로 한복판에 고립돼 점점 그 상징성을 잃어가고 있다. 정도 1년뒤인 1395년 태조가 창건한 남대문의 문루는 3년만에 완성됐다.그후 세종 29년(1447)8월 대대적인 개축공사를 시작,전라도 완주 지역의 인부 6천8백명과 목수,석수,대장,조각사등이 동원돼 이듬해 5월 마무리했으며 성종 10년(1479)과 고종때 증수됐다. 6·25동란으로 상동(상동)일부가 파괴되는 시련을 겪었으며 지난 56년과 62년 두차례 대대적인 보수공사를 벌였다. 이에앞서 남대문은 1907년 10월 최대의 위기를 맞는다.을사보호조약으로 사실상 조선의 내정을 장악한 일본은 경인·경부·경의선 철도의 완공으로 서울역을 통해 성안으로 들어오는 교통량이 늘어나자 남대문과 주변의 성곽을 철거해 도로를 낼 것을 끈질기게 요구했다.특히 1907년 10월로 예정된 일본 황태자의 서울방문을 앞두고 『전차와 우마차의 통행으로 비좁은 남대문을 통해 황태자를 영접할수 없다』며 우선 남대문 서측 성곽을 헐고 도로를 새로 낼 계획을 강력 추진했다.당시 일본은 일본인 내무차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성벽처리위원회를 발족까지 했으나 빗발치는 우리 조정대신들과 국민들의 반대로 주춤했다. 그러나 일본인들은 이듬해 10월 남대문에 이어진 성곽을 부수고 석축을 쌓은뒤 길을 내고 성곽의 돌은 인천항을 축조하는데 사용하는 횡포를 저질렀다.남대문 보호석축도 지면과 수직으로 쌓아 올리는 우리의 전통석축양식과는 달리 안쪽으로 완만한 곡선을 나타내는 일본식으로 축성돼 『일본식 건축물이 국보1호를 둘러싸고 있다』는 비판이 지금도 일고 있다. 남대문은 일본군과 한국군이 합방이후 처음으로 격렬한 전투가 치러진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1907년 8월 일본의 군대해산으로 나라의 운명이 완전히 기울어지자 울분을 참지못한 시위 제1연대 1대대장 박성환이 『국가가 망해도 왜놈 한놈을 죽이지 못했으니 내가 군대해산을 명할수 없다』며 권총으로 자결했다.이 소식을 들은 우리군인들이 무기·탄약을 탈취해 일본군을 공격했으며 일본군들은 남대문 벽위에 기관총 2문을 설치해 우리를 공격했던 곳이다.또 석축에는 아직도 6·25전쟁의 탄흔이 남아있어 민족의 뼈아픈 한을 후세에 전해주고있다. 남대문의 「숭례문」현판은 풍수지리설에 따라 관악산이 화산이므로 도성안의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다른 문들과는 달리 종서로 쓰여진 것으로 전해진다.음양오행설에 따르면 「예」자는 불에 해당되고 「불」은 남쪽을 표시하는 것으로 관악산의 화기를 막기위해 숭례문 현판을 세로로 세워 놓아 불을 일으키면 맞불을 놓은 격이 되어 불길을 잡을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현판 글씨의 주인공에 대해서는 아직도 의견이 분분하다.우선 태종의 장남인 양녕대군의 글씨로 보는이가 많으나 태종때의 명필이던 공조참판 암헌 신색이 썼다고도 하고 중종때 공조판서를 지낸 죽당 유진동이 썼다고 하는 주장도 있다.
  • 남북대화 조속 재개하라/각계 33인 평화통일선언문 발표

    ◎남북인간띠잇기본부 남북인간띠잇기대회본부(상임본부장 김동완)는 15일 광복절을 맞아 임진각과 서울·부산·대구등 전국 11개 지역에서 각 종교·시민단체회원등이 참석한 가운데 「평화통일기원대회」를 갖고 평화통일선언문을 발표했다. 김수환추기경·송월주스님·강원용목사·박형규목사·최근덕성균관관장·손봉호경실련공동대표등 종교및 사회단체대표 33인이 서명한 선언문에서 이들은 『전쟁의 위협과 분단의 고착화시도에 끝까지 맞서며 분열과 증오를 화해와 사랑으로 승화시켜 통일조국의 위업을 이룩하는 새역사를 만들어나갈 것』을 선언했다. 이들은 또 『남북한당국이 서로의 실체를 인정하고 화해와 협력을 약속한 남북합의서를 성실하게 실천,민족 스스로 통일의 길을 열 수 있도록 대화를 조속히 재개함과 동시에 민간주도의 대화와 협력을 전폭적으로 지원해줄 것』을 촉구했다. 대회본부는 이날 서울의 경우 하오1시 서대문구 독립공원에서 회원등 5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평화통일한마당」행사를 개최함과 동시에 서울역에서 임진각까지 달리는 「평화통일염원 이어달리기」행사를 가졌다.
  • 본격 휴가철… 역·공항·터미널 북새통/오늘 1백50만명 탈서울

    ◎주말 차21만대 톨게이트 빠져나가 7월 마지막 주말인 30일부터 본격적인 피서가 시작됐다.전국의 유원지·바닷가로 통하는 고속도로등 주요도로와 고속버스터미널,공항·기차역등은 여름 휴가를 떠나는 피서인파로 초만원을 이뤘다. 서울의 경우 이날 하룻동안 지난주말의 18만6천대보다 3만여대가 많은 21만6천여대의 차량이 고속도로를 이용,서울을 빠져 나갔다. 또 일요일인 31일의 경우,올들어 가장많은 25만여대의 피서차량이 서울을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되며 1백50여만명이 피서길에 올라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피서인파로 제주도·동해·홍도등 국내피서지의 호텔등 숙박시설에는 미처 방을 잡지못한 피서객들로 북새통을 이뤘고 하와이·밴쿠버·캘거리등의 항공노선도 이미 8월말까지 예약이 거의 끝난 상태다.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은 이날 상오 6시30분쯤 영동구간의 표가 매진된 것을 비롯,이날 아침일찍부터 가족단위의 피서객 1만여명이 몰려 큰 혼잡을 빚었다.하오에 접어들면서 하행선 전 구간의 표가 매진돼 임시차편까지 투입되고 있으나 몰려드는 피서객들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따라 경부·영동·중부고속도로는 이날 낮12시쯤부터 밀려드는 차량들로 톨게이트 부근이나 인터체인지에서 심한 정체현상이 빚어지기 시작,하오 4∼5씨쯤에는 최고의 정체현상이 빚어져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특히 설악산과 동해안으로 통하는 영동고속도로의 호법인터체인지∼가남휴게소구간과 경부고속도로의 청원∼죽암휴게소부근,입장천교∼대덕 터널구간은 시속20㎞안팎의 서행이 밤늦게까지 계속됐다. 또 고속도로로 진입하는 궁내동 동서울 톨게이트 부근은 물론 이곳으로 연결된 한남대교 남단∼서초인터체인지구간과 올림픽도로등 시내도로도 주말 퇴근차량과 피서차량이 엉키면서 극심한 체증현상을 보였다. 한국도로공사측은 차량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확장공사중인 영동고속도로 신갈∼원주구간 가운데 신갈∼이천구간을 지난 23일부터 4차선으로 임시개통하고 경부고속도로 하행선에는 이날 낮 12시부터 31일 낮 12시까지 17인승이상 버스 전용차선제를 실시했다. 또 서울역에도 하행선 6만9천여석의 좌석및 입석표가 며칠전에 일찌감치 동나는등 평소 주말보다 40% 가량 늘어난 시민들이 철도를 이용해 휴가길에 나섰다. 한편 이날 하오 서울 김포공항도 피서지로 떠나는 휴가객들로 큰 혼잡을 빚었다. 대한항공의 경우 이날 출발하는 강릉,속초,제주등의 노선 예약이 이달초 이미 완료된 가운데 총 60편의 비행기로 1만2천여명이 서울을 빠져나갔으며 아시아나 항공도 주요 피서지 노선 예약이 한달전에 완료됐다.
  • “세차는 양동이물 이용을”/바살협/물·전기 10% 절약운동 전개

    바르게 살기운동 중앙협의회(회장 김동수)는 28일부터 연일 계속되는 가뭄과 폭염에 따라 전력과 식수·공업용수가 부족할 것으로 보고 「물·전기 10% 절약운동」을벌여나가기로 했다. 협의회는 「10% 절약」의 요령으로 ▲기름기 묻은 그릇은 휴지로 닦은뒤 물로 세척 ▲화장실 변기 탱크에 1.5ℓ 플라스틱 음료수병 1개에 물을 채워 사용 ▲에어컨 1대가 선풍기 30배의 전력을 소모하기 때문에 사용횟수와 시간줄이기 ▲냉장고에 음식물은 60%만 넣고 냉장고 문은 자주 여닫지 않을 것 ▲세차는 호스물보다 양동이물 사용 ▲목욕보다 3분의 1정도 물이 적게 사용되는 샤워하기 등을 제시했다. 한편 서울의 경우 회원 3백여명은 이날 상오8시 서울역에 모여 『나부터 앞장서고 가정에서 부터 솔선,사회로 확산시키는 생활운동』을 다짐했다.
  • 금난새와 함께 떠나는 세계의 음악여행/청소년에 인기 폭발

    ◎예술의 전당서 한달에 한번 토요일 공연/오늘 이오페라 아리아·비발디 사계 연주/금난새 해설 곁들여… 네번째 입장권 매진 「금난새와 함께 떠나는 세계의 음악여행」이 있는 날 예술의전당 음악당은 「청소년의 전당」으로 탈바꿈한다.한달에 한번 토요일을 골라 음악여행이 출발하는 음악당은 밀려드는 청소년들로 귀성 열차표를 예매하는 서울역을 방불케 할 만큼 인산인해를 이룬다. 예술의 전당이 마련하는 「세계의 음악여행」은 지휘자 금난새와 수원시향을 따라 한나라 씩 유럽의 음악 전통을 돌아보는 프로그램으로 지난 4월16일 「오스트리아의 음악」으로 시작되어 이번이 네번째.16일은 「이탈리아의 음악­지중해에 울리는 태양의 노래」를 주제로 금난새의 해설과 함께 소프라노 박미혜와 베이스 이재준,플루티스트 송여진이 출연해 베르디와 롯시니 등 이탈리아 작곡가들의 잘 알려진 오페라 아리아와 비발디의 「사계」를 연주한다. 그러나 프로그램이 좋다고 해서 여느 음악회처럼 표없이 무작정 음악당을 찾으면 낭패를 볼 수 밖에 없다.입장권이 이미 모두 팔렸기 때문이다. 지난 6월18일 「음악속에 깃든 심오한 정신」을 주제로 정해 독일로 떠나던 날도 그랬다.시작시간은 하오 6시지만 이미 3시간 전부터 음악당 로비는 발디딜 틈없이 청소년들,그리고 이들과 손을 잡고 온 부모님이나 선생님들로 가득찼다.이날도 좌석권은 이미 오래전에 매진된 상태.표없이 온 많은 청소년들이 입석표를 팔기로 예정된 4시30분이 되기 한시간 전부터 매표구 앞에 길게 줄을 섰다.결국 입석표마저 못 구한 많은 청소년들은 기차표를 사지 못해 설날 고향을 찾지 못한 사람의 심정으로 로비에 설치된 모니터로 아쉬움을 달래는 수 밖에 없었다.18일의 입장권은 판매를 시작한 이날 음악당을 찾은 사람들로 음악회 중간 휴식 시간에 이미 매진되어 버렸다. 왜 이렇게 「세계의 음악여행」이 인기가 있을까.그동안 청소년들을 위한 음악회도 많았고 성공을 거둔 음악회도 적지 않았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음악여행의 인기는 새로운 현상으로 기록될 만 하다.왜냐하면 그동안 인기있었던 여느 청소년 음악회들이 대중음악등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음악을 끼워넣어 청소년들을 고전음악으로 이끄는 방식을 썼다면 음악여행은 자투리없이 순수한 고전음악만으로 청소년들을 잡아끌고 있기 때문이다.물론 익히 알려진 쉬운 레퍼토리인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어른들에게 쉽다고 해서 그 음악이 난생 처음 들어보는 아이들에게까지 쉽게 느껴지리라고 기대할 수 는 없다. 음악여행의 성공은 기획이 거둔 승리라고 해야 할 것이다.음악을 통해 유럽의 도시들을 순례한다는 주제부터 청소년들에 호기심을 발동시켰다.여기에 지루하지 않은 선곡과 6월18일 공연처럼 객석 사이사이에 앉은 합창단이 「순례자의 합창」을 부르게 하는등 결코 격을 잃지 않는 잠깐 잠깐의 해프닝으로 고전음악이 결코 따분하지 않다는 것을 청소년들에 실제로 체험시킨 것이다. 음악여행은 또 청소년들을 위해서는 고전음악에도 대중음악와 마찬가지로 「스타」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워주었다.어눌하지만 자상한 해설,객석의 분위기를 잡아나가는 기지,청소년들에 어필하는 지휘모습등 금난새의 스타성이 없었다면 이같은 성공은 없었을 것이다. 전국의 시·도립 및 민간 교향악단의 숫자가 이제 결코 적지않다.그 지휘자들은 16일 하오6시 예술의전당을 찾아 음악으로 사회에 공헌하고 청소년들의 스타로 부상하는 길을 찾아보라고 권하고 싶다.
  • 동요없이 차분한 휴일/충격 벗어난 시민들 표정

    ◎속보 관심속 나들이 인파 여전/도심 극장가 만원·대학가 조용 일요일인 10일 시민들은 김일성의 급사로 인한 충격적인 분위기에서 벗어나 전날과는 달리 평소처럼 차분한 휴일을 보냈다. 시민들은 여느때와 같이 유원지를 찾아 휴식을 취하거나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TV와 신문을 보며 남북관계의 추이에 관심을 기울이는등 성숙한 자세를 보였다. ○…이날 상오 간간이 비가 내렸던 서울에서는 시민들이 가족 단위로 야외로 나들이를 가거나 교회나 성당에 가는 등 보통때의 일요일과 다름없이 한산한 모습이었으며 동요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서울역에는 9일 하오에도 5만여명이 빠져나간데 이어 이날에도 10만여명이 강남고속버스터미널과 김포공항등을 통해 서울을 빠져나가는 시민들로 아침 일찍부터 붐볐다. 서울시내 종로와 강남의 극장가에는 휴일을 맞아 몰려든 시민들로 만원을 이뤄 인기 일부 극장은 상오에 표가 동나기도 했다. ○…시민들은 김일성의 사망으로 한반도의 정세가 크게 변하겠지만 일반 국민들의 일상생활에까지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반응.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TV를 보며 휴식을 취했다는 김정희씨(35·주부·노원구 상계동 주공9단지 904동)는 『김일성이 통일기반을 마련해놓고 죽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면서도 『특별한 감흥은 없다』고 말했다. ○…김일성의 사망이 여행업계 등에도 큰 파장을 몰고 올 것이라던 당초의 우려와는 달리 관광지 호텔이나 콘도,여행사등에서의 예약 해약 사태나 백화점과 슈퍼마켓등에서의 비상물자 사재기 현상도 일지 않았다. L백화점의 1층 안내를 맡고 있는 김모양(21)은 『쇼핑하러 나온 손님이 다른 일요일보다 오히려 절반 정도로 줄었다』고 귀띔. ○…서울대 등 대학가에서는 김일성사망 소식 때문에 놀라움과 충격으로 술렁거렸던 전날과는 달리 학생들이 평소 휴일과 다름없이 도서관에 나와 공부에 열중하는등 차분한 분위기. 또 일부 주사파 학생들의 김일성 추모 행사나 추모 대자보 부착,조기게양 등 공안당국이 우려하고 있는 사태도 일어나지 않았다. ○…한양대 학생회관에 있는 한총련과 서총련 사무실은 간부 5∼6명이 늘 자리를 지켰던 평소와는 달리 문이 굳게 잠겨 있었다. 이 학교 전민호군(20·불어불문학과 2년)은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북한내부에서는 반대의 목소리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고 김일성이 그 과정에서 타살됐을 가능성도 있겠지만 어떤 일이 있어도 이번 정상회담은 예정대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연 ○…30도를 웃도는 불볕더위가 9일째 계속되고 있는 부산에는 휴일인 이날 해운대해수욕장에 올들어 가장많은 50여만명을 비롯,광안리·송정등 5개해수욕장에 모두 70여만명의 피서인파가 모여 김일성주석사망소식에 따른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난 모습. ○…광주전남지역 각 대학들이 김일성사망과 관련된 대자보를 도심 곳곳에 부착하는 등 한반도 정세변화에 깊은 관심을 표명하는 것과는 달리 5만여 시민들은 무등산,영암 월출산등 주요관광지를 찾아 크게 대조.
  • 주말 정오의 급보… 온국민 경악/김일성사망 알려지던 날

    ◎“고향방문 어떻게되나” 걱정/실향민들,“정상회담 앞서 이런 일이”/시장·역마다 발길 멈추고 TV앞에 김일성주석의 갑작스러운 사망소식을 접한 국민들은 9일 충격을 감추지 못하며 정확한 사망경위와 앞으로의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등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웠다. ○…서울역·영등포역·강남고속버스터미널등에 나온 시민들은 TV를 통해 김주석사망소식이 흘러나오자 갑작스러운 사망이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으며 긴급뉴스를 주시했다. 서울역에는 이날 하오1시쯤 김주석의 사망소식을 실은 신문호외가 뿌려지자 시민들은 호외를 들춰보며 주위사람들과 심각한 표정으로 앞으로 미칠 영향등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하오2시쯤 영등포역 대합실에서 TV를 보던 김봉환씨(60·충남 공주군 신풍면)는 『남북정상회담을 코앞에 두고 사망해 안타깝다』고 했으며 황해도 연백이 고향이라는 실향민 황옥순씨(59·여)는 『김일성이 죽기 전에 어떻게든 통일의 기반이 마련됐어야 했는데 그렇게 되지 않은 상황에서 김정일이 어떻게 나올지 몰라 불안하다』고말했다. ○…김주석사망으로 전군에 외출·외박·휴가를 금한다는 비상경계령이 내려지자 강남고속버스터미널 여행장병안내소에는 장병들이 수시로 찾아와 자신의 복귀여부를 확인하느라 부산한 모습. 장병들은 안내소에 설치된 군전화를 통해 부대에 복귀여부에 관한 연락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이산가족들은 이날 낮 김주석의 사망소식이 전해지자 알고 있는 실향민들에게 서로 전화를 해가며 『사실이냐』 『이산가족 고향방문은 무산되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는 모습. 1천만이산가족재회추진위원회 고재성이사(62)는 『충격적이다.앞으로 남북관계가 경색될 것같고 김정일체제가 어느정도 정리된 뒤라야 남북회담이 재개되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러운 추측. ○…시민들은 김주석의 사망소식에 대해 처음에는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으나 TV와 라디오에서 잇따라 뉴스가 흘러나오자 사실로 받아들이는 모습. 이날 낮12시10분쯤에 친구를 통해 김주석의 사망소식을 접한 이기영씨(29·회사원·성동구 금호동)는 『처음에는 지난 86년의 오보사건처럼 한낱 해프닝에 불과한 것이 아니냐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앞으로 북한정국이 불안해지면 남한에 대한 돌발공격으로 이어질 수 있어 불안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동대문시장 상인들도 이날 낮12시5분쯤 사망소식이 전해지자 일손을 놓고 삼삼오오 TV앞에 모여 귀를 기울이는 모습. 상인 5∼6명과 방송을 지켜보던 이 시장 121호 상인 김숙호씨(58·여)는 『인명은 재천이라지만 김일성의 사망소식에 충격과 허탈감이 앞선다』면서 『남북관계가 갑작스럽게 악화되지 않을까 우려되지만 이럴 때일수록 국민의 슬기를 모아 위기를 헤쳐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의도 증권거래소에는 사망소식이 전해진 하오부터 증시전망을 묻는 문의전화가 쇄도해 직원들이 하오 늦게까지 퇴근을 못하기도. 대신증권 여의도지점 영업부 양재규대리(35)는 『주가전망과 사망원인을 묻는 고객들의 전화를 받느라 하오 내내 진땀을 뺐다』고 말했다. ○…각 대학 총학생회도 방학중이라 한산한 캠퍼스분위기와는 달리 라디오나 텔레비전의 속보를 지켜보며 앞으로 남북관계 등에 대해 분석을 하는 등 민감한 반응. 또 서울대 총학생회실에도 학생 10여명이 라디오방송에 귀를 기울이며 김주석사망후 남북관계와 한반도주변정세의 변화에 대해 논의하는 등 분주한 모습. ○…김주석사망소식이 전해진 후 시내 및 국제전화와 이동통신·PC통신등 통신이용량이 평상시보다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통신과 데이콤에 따르면 김주석사망이 보도된 이날 낮12시쯤부터 하오5시까지 시내통화량은 1주전 토요일인 지난 2일에 비해 9%,국제통화량은 20% 증가했다. 이와 함께 「천리안」등 PC통신서비스의 전자게시판과 「청와대큰마당」등에는 김주석사망과 관련된 글이 많이 등록되고 관련토론이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다.
  • 열차운행/오늘 84%선 회복/새마을·무궁화·통일호 정상운행

    전국의 여객열차·화물열차 및 수도권 전동열차 운행이 29일 평상시의 약 84%수준으로까지 회복돼 빠르면 2∼3일안으로 완전정상화될 전망이다. 철도청은 28일 파업에 가담했던 기관사의 96%(2천8백66명),기관조사 95%(1천9백86명),검수원 76%(1천1백26명)등 전체의 91%인 5천9백78명이 복귀신청을 했다고 발표했다. 철도청은 이들 가운데 근무에 투입된 기관사와 잔류 근무자등을 포함,전체 기관사의 51%(1천6백19명),기관조사의 40%(8백32명),검수원의 80%(1천4백76명)등 전체의 55%인 3천9백27명이 현재 현업에 근무중이라고 밝혔다. 철도청은 이들의 복귀에 따라 29일 수도권 전동열차는 경인선 인천∼서울역구간이 65%,경부선의 수원∼서울역구간이 81%,안산선의 안산∼금정구간이 93%,경원선인 용산∼성북구간은 정상 운행된다. 노선별 출·퇴근시간대의 배차간격은 경인선이 5분,경부선이 10분,안산선이 15분,경원선이 18분으로 조정된다. 여객열차의 경우 새마을·무궁화·통일호가 평소처럼 완전운행되고 비둘기호만 평소의 50%로 운행될 예정이어서 전체적으로는 파업이전의 80% 수준으로 회복된다. 컨테이너·유류·시멘트·소화물열차등 화물열차는 29일 완전정상 운행된다.
  • “역시 한국축구” 투혼에 갈채/새벽잠 설치게한 대독전 관전 표정

    ◎스페인도 독일도 이길수있는 경기인데…/「16강좌절」 보다 「할수있다」 자신감에 흐뭇 ○“대등한 경기” 성원 28일 새벽 밤잠을 설치며 우리나라와 독일과의 월드컵 예선 마지막 경기를 지켜본 국민들은 우리팀이 3대2로 져 16강진출이 좌절되자 아쉬움을 나타내면서도 우승후보로 꼽히는 독일과 대등한 경기를 펼친데 대해 아낌없는 성원을 보냈다. 국민들은 특히 3대2 상황에서 우리 선수들이 후반 종반 맹공격을 퍼부을 때 한골이 터져주기를 간절하게 기원했으나 끝내 종료 휘슬이 울리자 전반전의 대량 실점을 안타까워 하는 모습. ○…이날 서울 강남과 목동,상계동등 아파트 밀집지역에서는 경기가 시작되기 1시간전인 상오4시쯤부터 대부분의 집에 불이 환하게 켜졌다. 또 아예 밤을 지샌듯 밤새도록 불이 켜져 있는 집들도 많았다. ○두번째 골에 “와” ○…독일에게 3대0으로 뒤져 침묵을 지키던 아파트단지는 후반 7분쯤 독일팀의 골네트를 가르자 일제히 『와』하는 함성으로 술렁거리기 시작했으며 18분쯤 다시 2번째 골이 터지면서 바짝 따라붙자 모두 손에 땀을 쥐며 선수들의 몸동작 하나하나를 주시했다. ○…경기가 끝나자 아파트 주변도로는 경기를 지켜보기 위해 출근을 미루던 손수운전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바람에 출근길이 한때 큰 혼잡을 빚었다. ○…새벽부터 문을 여는 서울 남대문시장과 동대문시장,가락동농수산물시장,노량진수산시장등 시장가도 경기가 시작되자 상인들이 장사를 포기하고 TV앞에 몰려드는 바람에 개점휴업상태. 상인들은 전반전 우리팀이 연속 3골을 먹자 『에이』 『그것 봐라』라는 탄식을 연발했으나 후반들어 우리 선수의 슈팅이 독일 골문을 연속으로 열어제치자 기쁨에 겨워 함성을 지르고 박수를 쳐 시장 전체가 떠나갈 듯했다. 상인들은 『한골만 더』 『독일도 별 거 아닌 것 같다』며 목소리높여 우리팀을 응원하다 우리 선수의 슈팅이 몇차례 아슬아슬하게 독일 골문을 비켜나가자 무릎을 치며 애석함을 표시. ○승객들 가슴졸여 ○…서울역에도 새벽 열차를 타러 나온 시민등 6백여명이 역 광장에 설치된 대형 이동TV와 역 대합실의 소형 TV 앞에 모여 가슴을 졸이며 경기를 지켜보다 탄식과 환호성을 번갈아 질렀다. ○…이날 경기가 열리는 동안 서울시내 거리에는 택시도 좀처럼 눈에 잘 띄지 않는등 오가는 차량이 거의 없는데다 출근하는 시민들도 눈에 띄지 않아 도시 전체가 마치 휴일 새벽과도 같은 한산한 모습이었다.
  • 복귀기관사 늘자 5일만에 아침점호/철도·지하철파업 이모저모

    ◎“광주·울산 파업차단” 노동부 부산/경인도로 버스·택시몰려 “주차장” 철도·지하철노조원 파업사태는 27일 철도는 수습,지하철은 혼미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이 지하철대신 버스등 지상교통편을 이용하는 바람에 지하교통은 한산하고 지상교통은 붐비는 공동화현상이 이어졌으며 이날로 예정된 대기업노조의 연대파업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또 노동부·검찰등 관계부처도 국면이 전환된 이번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부산한 움직임을 보였다. ▷출근길◁ ○…지하철파업 나흘째인 이날 아침 출근길은 구간에 따라 극심한 정체를 보이기도 했으나 전반적으로 큰 혼잡은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시민들은 당초 하루이틀 불편으로 끝날줄 알았던 이번 사태가 장기화되는 추세인데다 28일부터 단축운행이 불가피하다는 지하철공사의 발표등으로 파업중인 지하철노조원들에 대한 분노는 더욱 거세어지는 추세. ○…이날 상오 수도권지역에서 서울로들어오는 주요 간선도로는 평소 통행량이 많은 월요인인데다 시민들이 아직 파행운행되고 있는지하철을 피해 버스·택시 등 지상교통수단으로 몰려들어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부처모습◁ ○…「전노대」의 27일 연대파업이 사실상 불발로 그치자 검찰은 연대파업 사전 진화에서 「전노대」에 대한 본격수사로 방향을 잡고 향후 수사전개에 자신감을 피력했으나 대기업노조등에 자극을 주지않기 위해 「연대파업실패」라는 등의 용어는 자제. 검찰은 연대파업이 이뤄지지 않은데 대해 『각 기업노조원들이 여론의 동향을 분석,이성적으로 대응했기 때문인 것』이라고 평가. ○…검찰고위관계자는 「전노대」고문 백모씨 등의 수사설이 경찰쪽에서 흘러 나오자 『공식적으로 확인해줄 수 없다』『경찰의 부주의로 이름이 거명된 것같다』고만 언급. ○…노동부는 대우조선노조가 파업불참을 선언하는등 대기업노조의 참여가 저조한 것으로 드러나자 일단 한숨을 돌렸다는 표정. 노동부는 그러나 일선 사업장의 파업분위기가 이번주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판단,김재영노사지도관과 최성오노사협력관을 26일 각각 광주와 울산지역에 급파한데 이어 각 지방노동관서를 통해 주요사업장에 대한 지도강화를 지시하는등 연대파업의 불씨를 끄는데 주력. ▷동차사무소◁ ○…지난 23일 파업이후 썰렁했던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 서울동차사무소는 27일 파업에 참가했던 기관사와 검수원들이 속속 복귀하자 아침에 모처럼 직원점호를 실시하는등 활기찬 분위기. ○…철도파업 5일째인 27일 인천의 주안역과 부평역등 이지역 주요역들에서는 파업초기 30∼40분 늦던 것이 10여분간격으로 좁혀져 시민들의 불편이 다소 덜어진 분위기. 이같은 운행시간은 평소보다는 6∼7분 늦은 편이지만 그래도 상당히 단축된 것으로 시민들의 수송능력이 지난주보다 훨씬 늘어나 전철역 플랫폼은 다소 한적한 모습을 띠기도. 시민들은 『전철운행이 다소 빨라진 것은 다행』이라며 그동안의 불편해도 불구하고 빨라진 전철운행에 고마워하는 모습. 그러나 경인고속도로와 경인국도 등 서울과 연결된 도로는 평소와 다름없이 밀려드는 차량으로 혼잡상태가 여전. ○…전철이 파행적으로 다니면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시민들이 애용하던 고속시외버스가 그 어느 때보다도 호황을 맞아 즐거운 비명. 부평역에서 서울역까지 운행하는 S고속이 그 주인공인데 평소에는 출퇴근시간에 5분간격,낮시간에는 10분간격으로 다니다 전철파행운행을 하고 있는 요즘은 차가 서울역에서 회자하자마자 출발하는 등 버스가 모자라 밀려드는 승객을 다 소화해내지 못하는 상황.
  • 지하철 오늘부터 단축운행/2­3호선

    ◎상오6시∼하오10시까지 6분간격/수도권전철은 완전 정상화/1·4호선/경인선 7분·경수선 15분간격 서울지하철공사는 27일 철도청기관사들의 복귀가 급증함에 따라 당초방침을 바꿔 28일부터 1호선과 4호선을 상오5시30분부터 자정까지 정상운행하기로 했다. 1호선에는 서울지하철 10편성외에 철도청소속 33편성을 추가해 43편성이 투입되며 4호선도 서울지하철 20편성에 철도청 19편성을 더한 39편성으로 늘어난다. 이에따라 서울역∼청량리간 1호선은 출퇴근때 4분간격,평시엔 5분간격으로 운행되며 4호선 당고개∼남태령간은 출퇴근때는 3분30초,평시엔 5분간격으로 운행된다.지하철공사는 당초 1호선은 10분간격,4호선은 6분간격으로 운행키로 했었다. 1,4호선의 전동차증편으로 구로∼인천간 7분,서울∼수원간은 15분간격으로 운행되며 남태령∼산본간은 7분,남태령∼안산간은 15분간격으로 각각 운행간격이 조정된다. 그러나 2,3호선은 당초발표대로 상오6시부터 하오10시까지 6분간격으로 단축운행된다.
  • 시민들,“파업지지” 전단 찢고 욕설/철도·지하철 파업 사흘째 표정

    ◎공권력 투입설에 농성장 “초긴장”/“운행에 감사” 기관사 4명에 화환 철도파업 사흘째이자 지하철 파업 이틀째인 25일 밤늦게 경희대 등에서 농성중인 지하철노조원 등에 대한 경찰의 강제해산이 임박했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분위기가 급변. 경찰은 밤늦게 심야경비관계자회의를 소집하는 등 바쁘게 움직였으며 농성노조원들도 술렁이는 분위기. 한편 시민들은 주말 교통체증에도 불구하고 인내심을 갖고 교통질서를 지키는 등 의외로 차분한 모습. 지하철은 혼잡하기는 했으나 토요일이라 출근길 시민이 다소 줄어든 덕에 전날처럼 북새통을 이루지 않았고 도로사정도 교차로나 수도권의 주요 외곽진입로를 제외하고는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 특히 서울시내에서는 이날 하오 여의도와 종로일대에서 6·25행사로 연예인행진 등이 펼쳐졌으나 대부분 시민들이 일찍 귀가,불편을 덜었으며 주말을 맞아 근교로 나가려던 사람들도 감소하는등 어려움을 이겨내려는 시민의 노력이 역력. ○…25일 밤 11시쯤 모처에서 긴급소집된 대책회의에 참석한뒤 청사로 돌아온 대검찰청 송종의차장과 최환공안부장은 『공권력투입이 임박했느냐』는 질문에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채 『좀더 지켜보라』고 답변,공권력투입이 임박했음을 시사. 또 검찰상황실에도 전직원들이 철야로 비상대기하면서 전국에서 올라오는 팩스상황보고를 챙기느라 부산. 특히 이날 하오3시부터 전면파업에 들어간 광주 금호타이어 노조원들이 회사간부를 감금하는등 과격농성을 벌이고 있다는 보고가 올라오자 이같은 파업이 27일 예정된 전노대의 연대파업에 불을 댕기지나 않을까 바짝 긴장하는 모습. ○…경희대에 모여있던 서울지하철노조원 1천여명과 학생들은 26일 새벽 공권력투입 임박순간 정문에서 노조원들이 농성을 벌이는 크라운관에 이르기까지 5백여m거리에 폐타이어와 널빤지등으로 삼중바리케이드를 치고 쇠파이프를 든채 경찰투입에 대비. 특히 크라운관내에서 농성을 벌이던 노조원들은 삼삼오오 모여 사태추이와 향후 노조의 앞날을 걱정하는등 술렁이는 분위기. 그러나 파업주동자들은 구호와 노래를 외치며 침체된 분위기를 되살리기위해 애쓰는 모습. ○…지하철 2호선 선릉역 플랫폼에서 이날 하오1시쯤 인근 파출소 방범위원회 10여명이 운행중인 기관사 4명에게 화환을 전달. 방범위원장 김종섭씨(48)는 『지하철이 이만큼이라도 운행되는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하려는 것』이라고 화환증정의 의미를 풀이. 한모씨(55)등 화환을 전달받은 기관사들은 『파업으로 몇년만에 운전대를 잡았다』면서 『하루빨리 직원들이 돌아와 서로 인사를 나누며 근무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하오 서울 종로4가 종묘공원에서 열린 「전기협 탄압규탄 노동자 시민대회」에서는 다수의 행인들이 지하철 노조 파업의 정당성을 구호를 외치는 학생들에게 욕설을 퍼붓거나 유인물을 찢어버리는등 냉담한 모습. 대회장 인근 종로3가와 5가의 휴지통엔는 시민들에게 배포됐던 유인물이 가득차 있어 시민들의 냉담한 반응을 단적으오 입증. 대학생들에게 욕설을 했던 행인 김모씨(56·상업·서울 은평구 불광동)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시민의 불편을 아랑곳 않고 파업을 강행한 지하철노조를 지지하는이유를 모르겠다』면서 『대학생들이 반정부 성격의 집회라고 무조건 참여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일침. ○…주말인 이날 하오 서울역에는 열차표를 환불받으려는 시민들로 크게 붐벼 평소 주말이면 행락객등 열차를 이용하려는 시민들로 붐비던 예전과 대조. 서울역에는 하오 10시40분에 출발하는 서울발 부산행 새마을열차 등 19편의 임시열차 예약승객등 모두 1만여명의 승객들이 표 환불을 요구. 서울역측은 이날중으로 지난23·24일 환불객 8천여명의 2배가 넘는 1만7천여명의 여행객들이 환불을 할 것으로 추정.
  • “열차는 달려야지요”/파업후 첫복귀 기관사 김병식씨

    ◎운행재개 새마을호 첫 운전/“예전처럼 동료와 일했으면” 『국민들에게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빨리 열차운행이 정상화됐으면 좋겠습니다』 23일부터 시작된 철도파업 이후 복귀기관사로는 처음으로 24일 열차를 운행한 서울동차사무소소속 기관사 김병식씨(57)는 긴장된 목소리로 이같이 자신의 소감을 피력했다. 자신은 전기협소속 기관사가 아니라고 밝힌 김씨는 그러나 이번 사태와 관련,『철도청과 전기협 동료들이 싸우지 말고 서로 합리적인 합의를 거쳐 좋은 결과를 낳기를 바란다』면서 『하루빨리 동료들과 함께 예전처럼 일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날 하오1시 파업이후 멈춰 선 새마을열차의 조종간을 잡고 힘차게 서울역을 출발,정시에 부산역에 도착했다. 68년부터 26년동안 기관사로서 국민들의 발 역할을 해온 김씨는 파업이 시작됐던 23일에도 열차의 안전운행을 위해 선로를 변경하거나 객차를 연결해주는 입환작업을 한뒤 상오 9시쯤 정상퇴근했다. 김씨는 이날도 상오 9시 자신이 소속해 있는 서울동차사무소에 정상출근,자신의 운전스케줄을 기다리다 부산행 새마을호열차를 지정받았다. 김씨가 기관사로는 처음으로 현업에 복귀했다는 소식을 접한 이율재서울지방철도청장은 직접 서울역 플랫폼까지 나와 김씨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며 그 자리에서 이날 하오 3시5분 광주행 새마을호 열차를 운행한 기관사 유세씨(47)를 김씨와 함께 1계급 특진추천했다.
  • “한골만” “한골만”/애태운 월드컵/볼리비아전 0­0 비기던 날

    ◎도로 한산… 파업노조원도 TV시청 철도파업과 서울지하철의 동조파업으로 어수선한 가운데서도 국민들의 눈과 귀는 24일 상오 미 보스턴에서 열린 한국과 볼리비아의 「한판 승부」에 쏠렸다. 국민들은 우리나라가 볼리비아를 꺾고 16강에 진출,파업으로 얼룩진 국내 분위기를 가라앉혀 주기를 기대했으나 끝내 골이 터지지 않고 무승부로 끝나자 많은 아쉬움을 나타냈다. 국민들은 그러나 마지막 경기를 펼칠 독일이 어려운 상대이지만 선수들이 마지막 순간까지 불굴의 투지를 발휘,16강 진출티켓을 따내줄 것을 간절히 기대했다. ○…지하철파업으로 서울시내 도로가 크게 붐빌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볼리비아와의 경기가 시작된 이날 아침 8시30분쯤에는 출근시간대인데도 도심 주요도로는 택시가 거의 운행을 중단하는등 차량숫자가 절반으로 줄어들어 한산한 모습.또 종로일대의 일부 상가들은 평소보다 1시간 빠른 상오 8시쯤 문을 열었으나 상인들이 대부분 TV를 시청,개점휴업상태. ○…삼성과 대우 코오롱 선경등 대기업을 포함한 대부분의 직장에서는 부서별로 부서장 재량하에 TV시청을 허용,이날 업무는 축구경기가 끝난 상오 11시부터 시작됐다. 직장인들은 득점없이 비겨 우리나라의 16강진출이 불투명해지자 『완전히 게임이 끝난 것이 아니다』라며 「독일 사냥」을 이구동성으로 강조. ○…아침 일찍 열차를 타기 위해 서울역에 나온 5백여명의 시민들도 한국팀의 경기가 시작되자 역광장에 설치된 대형 TV앞에 모여 한국선수들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환성과 탄성을 지르며 경기에 몰입.이들은 오늘 경기에 이겼더라면 기관사파업으로 인한 짜증을 잠시나마 풀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아쉽다는 표정들. ○…철도파업으로 긴급수송대책본부가 마련된 교통부청사 4층 상황실에서도 직원들은 각지에서 올라오는 상황보고서를 챙기면서도 주위에서 환호성이 터질때마다 TV에 몰려들었다. ○…또 서울 종로구 연지동 기독교회관 7층에서 이틀째 농성중인 전기협소속 노조원들도 복도에 TV를 설치하고 한국과 볼리비아와의 경기에 눈길을 모았다.고려대교정에서 밤샘농성을 벌인 서울지하철노조원들도 대학생들과 함께 TV를 시청했다.
  • 서울지하철 오늘 파업/철도 마비… 이틀째 “교통전쟁”

    ◎기관사 연행에 강행… 지하철노조 동조/열차 74% 멈춰… 부산지하철선 「태업」 전국의 철도와 서울지하철노조가 공권력 투입에 항의하며 연대파업에 돌입,국가 기간수송망과 대도시의 대중 교통망이 마비되는 「교통대란」의 위기에 직면했다. 철도가 사실상 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서울지하철 노조가 24일 상오부터 철도와 함께 공동총파업에 돌입키로 함에 따라 이날 출근길부터 모든궤도수송 수단의 마비로 인한 사상 최악의 교통공황이 예상된다. 또 전국노동조합대표자회의(전노대)도 철도와 지하철의 파업에 맞춰 전국 주요대기업 사업장의 쟁의돌입 시기를 25일 이후로 집중시켜 연대파업에 들어간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어 이 경우 국민의 불편은 물론 불안감마저 가중돼 사회혼란까지 예상되고 있다. 경찰은 23일 상오 4시 서울 용산역의 서울 동차사무소를 비롯한 부산·대전등 전국 9개 시·도의 14개 사무실에 경찰 6천5백여명을 전격 투입,농성중인 「전국기관차협의회」(의장 서선원)소속 기관사등 6백13명을 연행했다. 이날 「전기협」에 경찰이 진입하자 기관사및 열차 검수원들은 아예 출근하지 않는 방법으로 사실상 파업에 돌입,서울역등 전국 주요 역에서 전체 열차의 74%가 운행되지 않거나 일부 운행하는 열차도 제때 출발하지 못해 큰 소동을 빚었다. 「전기협」의 파업으로 이날 철도는 새마을호 열차 운행이 전면 중단되고 무궁화·통일호 열차의 경우 경부선은 1백47개 열차중 1백25개 열차,호남선은 39개 열차중 31개 열차,전라선은 24개 열차중 20개 열차,장항선은 26개 열차중 22개 열차,중앙·태백선은 22개 열차중 15개 열차의 운행이 중단됐다. 또 수도권 전철의 경우 의정부∼인천구간이 3백81대에서 1백21대로 운행이 축소되고 영등포∼수원구간은 1백62대에서 70대로,용산∼청량리구간은 1백대에서 19대,금정∼안산구간은 2백84대에서 65대로 각각 축소운행됐다. 또 출퇴근 시간 8분30초 간격으로 운행되던 경부선 전철이 20∼30분 간격으로,3분 간격의 경인선 전철은 15∼20분 간격으로 늘어나 이 지역 3백만 승객들이 엄청난 불편을 겪고 지각사태를 빚었다. 지하철과 전철을 이용하는 서울및 수도권 지역의 하루 승객은 5백60만명에 이른다. 한편 철도청측은 퇴직 기관사와 본부사령실 근무자등을 동원,임시열차 운행체제에 들어갔으나 기관사 수가 절대적으로 모자라 철도의 파행운행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면스톱 모면 【부산=이기철기자】 부산교통공단노조(위원장 강한규)는 23일 서울지하철노조와는 달리 24일 상오에도 준법운행을 계속하기로 결정,부산지하철 전면운행중단위기를 모면했다. 노조는 이날 하오7시 금정구 노포동 차랑기지창 후생관 노조회의실에서 조합원 1천6백여명중 2백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상총회를 열고 24일 상오부터 전면파업은 일단 유보,준법운행에 들어가는 것을 결정했다.
  • 교통부 대책 마련

    교통부는 23일 부산·대구행 국내선 항공편을 임시증편하고 조치했으며 강남고속버스터미널의 고속버스 2백대를 서울역에 투입했다. 서울지역에는 전세버스 1백36대를 지하철 1호선구간에 투입하며 시내버스 22개노선 3백77대를 수원·인천·의정부구간까지 연장운행토록 하는 한편 개인택시 부제를 전면 해제했다.
  • 출퇴근길 대혼란/“지하철 오늘은 더 지옥” 시민 걱정

    ◎역마다 항의·차표 환불요구 불새통/귀가길 버스·택시에 몰려 도로 혼잡 전국이 「교통대란」에 몸서리친 하루였다. 예상보다 훨씬 빨리 덮쳐온 철도파업과 지하철 거북이운행의 여파로 출퇴근길 교통지옥에 시달린 시민들의 질타와 분노의 목소리가 메아리졌다. 게다가 서울지하철이 24일 새벽 첫차부터 총파업에 들어간다는 소식에 시민들은 당장 다음날부터 더 심해질 교통지옥현상을 걱정했다. 국민들은 『시민의 발을 볼모로 이같은 지경까지 이르게 해서야 되느냐』며 사태를 원만히 해결하지 못하고 파국에 이르게 한 파업근로자들과 정부를 함께 질책했다. 이날의 출퇴근길은 한마디로 불편과 짜증의 연속이었다. 역마다 오지 않는 열차를 기다리며 발을 동동 굴렀고 어쩌다 오는 전동차는 꽉 들어찬 승객들로 큰 혼잡을 빚었다. 평소 50분정도 걸리던 인천∼신도림 29㎞구간이 1시간50분 걸렸고 40분정도 소요되던 부천∼서울시청구간도 1시간30분이상 걸렸다. 이 때문에 사람들이 택시·버스정류장으로 한꺼번에 몰려 아수라장을 이뤘으며 승용차·화물차 할것없이 출퇴근수단으로 동원돼 서울외곽의 길목이 한때 마비상태를 빚었다. ▷수도권전철◁ 퇴근시간이 되자 전철과 지하철의 지연운행으로 출근길에 이미 혼쭐이 난 경인·경수지역 시민들이 아예 지상교통으로 몰려들면서 경인로·시흥대로등 이 방면의 주요도로가 전철노선과 함께 엄청난 혼잡을 빚었다. 특히 본격적인 퇴근시간이 시작된 하오7시쯤부터는 인천및 부천방면의 버스가 출발하는 영등포역앞과 지하철2호선 당산전철역앞 시외버스정류장등이 몹시 붐볐고 신도림역앞 광장에는 퇴근시간이 시작되기도 전부터 택시들이 줄지어 몰려들어 합승에 열을 올렸다. 경인전철과 2호선지하철의 환승역인 신도림역에서는 하오6시부터 승객들이 몰려 20∼30분 간격으로 불규칙하게 도착하는 열차의 진행위치를 안내방송해 열차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붐비기는 했지만 아침 출근길의 당황하던 모습에 비해서는 차분한 편. 반면에 춘천이나 의정부방면으로 퇴근하는 시민들이 종로5가등에서 출발하는 시내버스와 좌석버스로 몰리는 바람에 버스가 초만원사태를 빚었으며 아예 초저녁부터 대중교통수단이용을 포기한 채 「총알택시」에 합승해 퇴근을 서두르기도. 서울역앞 인천·부평행 직행버스승강장에는 하오7∼8시무렵에 평소보다 두배이상 많은 5백여명이 한꺼번에 몰려 장사진을 형성했다. ▷철도◁ 기관사들의 갑작스런 파업으로 열차운행이 중단되는 바람에 서울역을 비롯해 각 역은 열차를 타지 못한 시민들로 큰 혼란. 서울역측은 철도청에서 내려보낸 긴급열차운행조절표에 따라 1백22개의 정기열차편 가운데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부산행 무궁화호등 27개 열차만 긴급편성해 운행. 서울역측은 기관사파업으로 평소 상하행승객 7만여명이 이용했으나 긴급편성한 열차를 이용하는 승객은 2만여명밖에 안될 것으로 예상. 이에따라 이날 상오 청량리역에는 철도운행중단소식을 미처 알지 못하고 나온 승객들이 환불을 요구하며 역무원들에게 거세게 항의하는 모습. 상오9시40분쯤 신도림역에서는 열차지연운행에 흥분한 승객들이 늦게 도착한 K20열차의 기관실로 몰려들자 기관사가 이를 피해 도망가는바람에 열차가 30분이상 정차했다.구로역에서는 역에 들어오려고 입구에 대기해 있던 K26열차를 승객들이 불법정차차량으로 오인,기관사 서문규씨(47)를 폭행하고 열차에 돌을 던져 유리창이 깨지기도 했다. 이날 상오8시30분쯤 수색역구내에서 출고중이던 부산행 9시15분발 무궁화열차에 시동을 거는 순간 객화차검수원 40여명이 운행중지를 요구하며 열차에 돌을 던져 열차유리창이 깨지고 기관사가 달아나는 소동이 벌어졌다.
  • “더위·핵불안 씻었다”/시민들/월드컵선전·남북정상회담 소식에 환호

    오랜만에 국민들의 답답하던 마음을 적셔주는 시원한 빗줄기였다.월드컵축구대회의 첫상대인 강호 스페인에 2대0으로 뒤져 패색이 짙던 상황에서 후반전 막판 우리팀이 연속 2골을 넣어 무승부를 기록한데 이어 남북정상회담이 열린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국민들은 한결같이 기뻐했다.TV를 통해 사무실과 역·다방등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으며 특히 경기종료 1분전 서정원선수의 동점골이 스페인 골문을 가르는 순간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치며 덩실덩실 춤을 추는 등 전국이 월드컵 환호성으로 물결쳤다. 시민들은 강호 스페인과 무승부를 기록한 것에 대해 아쉽지만 오는 24일 있을 볼리비아와의 경기에서 꼭 이길 것을 당부했으며 남북정상회담도 좋은 성과가 있기를 기원했다. 또 일요일 새벽까지 중계방송을 지켜보며 벌써부터 볼리비아와의 대전을 점치거나 내기를 거는등 월드컵열기로 무더위를 식혔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주말 상오 8시30분부터 시작되는 경기를 지켜보기위해 일찍 출근한 관계로 러시아워 시간이평소보다 1시간가량 앞당겨졌으며 경기가 벌어지는 2시간여동안 도심의 차량통행이 거의 없어 한산할 정도였다. 직장에서는 각 부서장들의 재량권아래 사내 TV를 통해 경기를 시청하다 우리 선수들이 스페인 문전에서 공을 날릴 때마다 「골인」을 외치며 열띤 응원을 보냈다. 후반전들어 2대0으로 패색이 짙어지자 일부 직장인들은 자기 자리로 돌아가기도 했으나 동료들이 동점골이 터지는 순간,「와」하는 소리를 내지르자 허겁지겁 TV앞으로 다시 달려와 자리다툼을 벌이기도. 역사안에 대형 멀티비전 4대가 설치된 서울역엔 열차표까지 반환한 30여명의 승객들을 포함,7백여명의 시민들이 우리선수들이 경기 종료 1분여를 남기고 극전인 무승부 골을 넣자 「와」하는 함성을 터뜨리며 서로 얼싸 안고 덩실덩실 춤을 췄다. 아파트촌과 주택에서도 경기를 지켜보던 주부들도 그림같은 동점골이 터져나오는 순간 고함을 터뜨리며 환호. 김모씨(45·여·양천구 목동아파트 1213동)는 『축구가 이렇게 재미있는 줄 몰랐다』면서 『남은 경기서도 최선을 다해 꼭 16강 진출을 해달라』고 한마디. 서정원선수가 천금의 동점골을 터트린 순간 서울 성동구 광장동 530의 28 전세집에서 TV를 보던 서선수의 어머니 석춘옥씨(68)는 『온국민의 성원과 기대에도 2골을 먼저 빼앗겨 기가 막혔는데 정원이가 종료직전에 동점골을 넣은 것이 꿈만 같다』면서 손에 든 염주를 돌리며 끝내 눈물.
  • 1994년6월 서울과 평양/황병선(데스크 시각)

    『서울에 별일 없습니까?』 북핵사태로 하루에도 수차례 국제부 데스크에 국제전화를 걸어 상황보고 또는 기사 송고를 하는 파리의 특파원이 오늘아침에는 보고에 앞서 다급한 목소리로 엉뚱한 질문을 던졌다.현지 TV에 서울시민들이 슈퍼마켓에 몰려들어 쌀·라면·휴지등 온갖 생필품들을 사재기하느라 난장판을 이룬 모습이 방영됐다는 얘기였다. 이번엔 워싱턴특파원의 보고다.CNN­TV가 서울과 평양의 「대조적」 분위기를 보도하고 있는데 북한당국으로부터 어렵사리 입북허가를 받아낸 때문인지 평양거리는 전쟁과는 거리가 먼 그야말로 평화적인 모습이라고 화면없이 전화 현장리포트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이어 TV화면은 서울로 옮겨져 15일의 민방위훈련을 앞두고 14일 서울역앞 대우빌딩에서 있었던 예비훈련모습을 생생하게 비추고 있다는 것이다. 연막탄들이 요란스레 터지고 빌딩에서 시민들이 대피하고 또 일부는 들것에 실려 후송되고 하는 모습은 매우 조용하다는 평양의 리포트 분위기와는 대조를 이뤄 마치 한국쪽이 전쟁을 부채질이라도 하고 있는양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는 것이 워싱턴특파원의 보고였다. 언제는 조용하기만한 서울의 모습,한국민의 전쟁위기 불감증이 놀랍다고 호들갑을 떨던 미국,서구언론들이 이번엔 상황의 본원적 문제보다 피상적 분위기에 앵글을 맞춰 다시 한번 요란을 피우고 있는것 같다.그럴테지.생필품 사재기나 화생방훈련 같은 장면들이야 말로 TV화면용으로 제격이 아니겠는가.그들에겐 적정규모의 전쟁이라도 터져준다면 더 좋은 그림감이 되는 셈이다. 한민족이 어쩌다 이렇게 모질게 맞대거리를 해가며 세계의 구경거리,두통거리 노릇을 하게됐는지 한탄만 하고 앉았을 수도 없는 일이다.보스니아·르완다,그리고 남북예멘의 피비린내 나는 살육의 현장보도에 이어 이제 한반도가 세계뉴스의 초점이 될만큼 긴박한 상황에 놓인 것은 엄연한 현실이기 때문이다. 이 위기를 극복해나가는 일의 주역은 물론 정부당국일수 밖에 없다.그러나 현대전은 총력전이라는 점에서 민의 역할은 결코 소홀히 취급될 수 없다.그런데 외국언론에 비친 일부의 사재기 장면,그와는 정반대인대다수의 지나칠 정도의 태평스런 모습,양쪽 모두의 저변에는 현상황에 대한 민의 처절한 불안감·무기력감이 깔려있음을 보게된다. 최악의 경우 정말 전쟁이 터지는 것이나 아닌지,그럴 경우 당장 피란이라도 가야하는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현대병기가 동원될 전쟁양상이 6·25때와는 판이하게 다를텐데 무슨 피란.이런 상념끝에 스스로 『김일성이 미치지 않고서야 전쟁을 일으키려고』라는 결론을 내리고는 아예 무대책으로 현실을 외면해버린 민의 얼굴도 보인다. 이래서는 안된다.지나친 위기의식이 국민들을 패닉상태로 몰아가지 않을까를 우려하는 것은 당연하다.그러나 있는 그대로의 현재 상황을 냉정하게 국민들에게 알리고 최악의 경우까지도 상정하고 흔들림없이 대비하는 정부의 모습을 보여주어 신뢰감을 확보해야 한다.그런뒤 비상시에 민쪽에서 해야할 일과 하지 말아야할 일들을 미리 구체적으로 분명하게 알려주어야만 한다.그래서 만약의 경우 군과 민이 효율적으로 힘을 모을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 외신에 평화스럽게 비친 평양은 주민들의 전시동원체제가 생활화 돼있어 조용할수 있는 것이다.반면 연막탄과 들것,그리고 구급차등 요란스럽게 비쳐진 서울의 실질적 대비수준은 어느 정도일지.그동안 전화번호부 뒷구석신세였던 「전시국민행동요령」이 반상회를 통해 국민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그러나 솔직히 반상회자리가 수박겉핥기식인 형식적으로 끝나지 않을까 염려스럽다. 6·25 44주년을 열흘 앞둔 15일 「북핵무더위」속에 요란스레 사이렌이 울리고 10분만에 민방위훈련이 끝나자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행인들을 지켜보며 이것이 실제상황이라면 그들이 그뒤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상상해본다.10분만에 끝날 전쟁은 없다.지구상의 어떤 자유민주주의 국가도 안보는 항상 최악을 상정해 철저하게 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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