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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업 KTX여승무원 웃을까 울까

    파업 150일을 넘긴 KTX 여승무원 문제가 노동부의 ‘불법파견’ 조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9월 서울남부지방노동사무소가 ‘합법도급’ 판정을 내린 뒤 10개월 만의 재조사로 지난 5월15일 자동정리해고 이후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한국철도공사도 긴장하는 분위기이다. 철도공사는 벌써부터 ‘불법파견’이라는 결정이 내려지면 소송을 불사한다는 방침을 내놓으며 배수진을 쳤다. 앞서 철도공사는 KTX 여승무원들은 국가인권위원회에 정리해고를 철회할 수 있도록 결정해줄 것을 요청했고. 철도공사는 여승무원 35명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여승무원들은 지난 1일에는 감사원에 철도공사에 대한 공익감사도 청구했다. 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KTX의 승무서비스는 정상을 찾아가고 있다. 철도공사와 승무원 위탁계약을 맺은 KTX관광레저는 지금까지 290명을 새로 뽑아 업무에 투입했다. 반면 380여명에 이르렀던 농성 승무원은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재취업 등으로 이탈해 150여명이 남았다. 숙식만 철도노조의 지원을 받을 뿐 임금은 지난 2월 이후 중단됐다. 정리해고된 이후 지급되는 실업급여도 9월이면 끝난다. 지난달 발간한 수기집과 양말 등을 판매하며 근근비 생활비를 조달하고 있다. 서울역 진입이 차단된 뒤에는 농성장도 용산역으로 옮겼다. 여승무원 노조 관계자는 2일 “노동부의 불법파견 조사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면서 “조사 결과를 토대로 자연스럽고 조속한 해결책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정부대전청사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한국최초 섹스 문학재판

    한국최초 섹스 문학재판

    「섹스」재판이 열렸다. 지난 11월21일 상오11시 서울지법 114호 법정. 피고인은 저서 속에서「섹스」를 남달리 분명히 다룬 박승훈(朴承薰)씨. 한국「에로스」의 사제(司祭)가 제단(祭壇) 아닌 법정에 선 셈이다. 그는 음란문서제조 및 판매죄로 검찰에 의해 불구속 기소되어 있었던 것이다. 박승훈씨는 신문학도로 자처하고 있다. 중앙(中央)대학에서『미국의 신문학』이라는 강의를 맡고 있고 한국신문(韓國新聞)연구소의 이사이며 건국(建國)대학교에서는 교수로서 『미국의 현대소설』을 가르치고 있다. 그러나 그는「르포」작가로서 더 알려져 있다. 『零點下(영점하)의 새끼들』『零年(영년)구멍과 뱀의 대화(對話)』『서울의 밤』『어느 때 까지니이까』『한 줌 흙은 말한다』등 일련의「에세이」를 썼다. 이 저서들에서「섹스」문제를 정면으로 다루었다. 저자에 의하면『「비트」문학의 현장 검증주의』라는 것이다. 이 날은 제1회 공판. 하(河)경철판사의 단독심, 인(印)정헌검사 관여로 열렸다. 피고인의 변호사는 정춘용(鄭春溶)씨. 애독자이기 때문에 무료변호를 맡고 나섰다고 한다. “비난을 받지 않았는가” 엔 “후배가 알 것을 알려 줬다” 서기가 『피고인 박승훈씨!』하고 크게 이름을 부르자 방청객 사이에서 『예…예…』하는 대답과 함께 도수높은 안경을 낀 박씨의 헌칠한 모습이 터벅터벅 걸어 나왔다. 다음은 이날의 공판 방청기. 판사-피고인의 직업은? 박씨-(즉석에서) 대학교수입니다. 검사가 기소장을 읽었다. 그의 저서 중에서 『零年구멍과 뱀의 對話』『서울의 밤』이 문제가 됐다. 이 2권 중 『零年구멍과 뱀의 對話』에서는「카메라•아이」라는 장(章•1백30~2백45「페이지」사이 1백35「페이지」)이 걸렸다. 이 대목은 박씨가 어느 중국음식점의 벽에 뚫린 조그만 구멍을 통해 옆 방에서 벌어지는 각계 각층 남녀의 성교장면을 세밀하게 관찰, 그 느낌을 묘사한 글이다. 또『서울의 밤』에서는「어디선가 보고 있다」라는 장(章•1백77~2백27「페이지」사이의 50「페이지」)과 「노래하는 공동변소」라는 장(章•13~65「페이지」사이 52「페이지」)이 문제됐다.「어디선가 보고 있다」는 필자가 도색(桃色)영화를 보고 난 뒤의 독백과 영탄이 씌어져 있는 부분이다.「노래하는 공동변소」는 대학교수인 필자가 서울역 앞 공동변소에 들어 앉아 그 낙서들을 음미하면서 느낀 점을 썼다. 검사-「카메라•아이」로 외설물을 제조, 판매케 했는가? 박씨-제조라는 것은 형이하학적인 것을 만들 때의 이야기고 글을 쓴다는 것은 청탁을 받아 집필한다는 것이다. 검사-하여간 제조했지? 박씨-제조는 출판사에서 한 것이고 이쪽은 오랜 진통기를 지난「아이디어」를 붓을 통해 집필했을 뿐이다. 검사-「어디선가 보고 있다」의 「필름」을 만들었는가? 박씨-아까 말한대로 책을 저술했고 그 한 章에 문화영화를 본 사실을 기록한 바 있다. 검사-「필름」을 보았는가? 박씨-보았다. 변호사-쓴 것은 죄다 사실에 입각한 것인가? 박씨-「비트」문학의 원리와 본질대로 사실을 사실대로 기록한 것이다. 변호사-쓴 동기는? 박씨-「저널리스트」로서의 사회적인 책임이다. 내가 안쓰면 누군가가 썼을 것이다. 나는 태만하지 않았다. 변호사-자기 글이 음란했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박씨-그러한 대목은 한군데도 없다. 활자「미디어」에서는 성욕을 느끼되 수치심이나 혐오증과는 다른 미적 감동을 주는 법이다. 변호사-비난을 받지 않았는가? 박씨-후배대학생들로부터 알아야 할 것을 알려 주어서 감사하다는 찬사의 말은 들었지만 비난을 받은 일은 없다. “왜 다루었나” 엔 “인간문제 추궁하려고” 판사-사회적인 책임이란 무엇인가? 박씨-「엘리트」는 자유를 두려워한다. 자유는 책임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붓을 든「엘리트」로서 태만하지 않은 것이 죄라면 죄다. 나는 진실을 썼다. 시종일관 사회성 예술성 사상성을 담아 책임을 다했을 뿐이다. 판사-왜 「섹스」문제를 다루었는가? 박씨-성적행위는 예술 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예술도 신비하기 때문에 둘다 어떠한 답을 내리기 힘들다.「아담」과「이브」이후 하느님도 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섹스」의 문제라고 생각한다.「예수•그리스도」도 간통한 여자에게 돌을 던지지 못했다. 이 거창한 인간의 문제를 끝까지 추궁해 보려고 했다. 판사-그 답이 나왔는가? 박씨-아직 추궁 중에 있다. 이번에 물의를 일으키게 된 것도 그 점에 있고 저 작품이 미완성품이라는 점에 있겠다. 제1회 공판에서는 문제된 3가지 章들 중에서 어느 구절이 검찰측 견해로 음란 혹은 외설스러운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지적되지 않았다. 이 점은 오는 12월6일에 예정된 제2회 공판에서 심리되리라고 한다. 박승훈씨는 만일 유죄판결이 내린다면 대법원까지 올라갈 기세다. 그렇게 되면 작품속의 음란, 외설에 대한 정의가 내려질 것 같다. 이웃 일본의 경우 최고재판소(대법원)가「D•H•로렌스」의 작품『차털리 부인의 사랑』재판에서 내린 판례를 보면 음문서란『함부로 성욕을 자극하고 수치심과 혐오의 정을 불러 일으키도록 노골적 구체적으로 묘사한 것』이라고 정의했다. 변호사 정춘용씨에 의하면 미국과「유럽」등 선진제국의 판례에서는 더 폭 넓은 해석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선데이서울 69년 11/30 제2권 48호 통권 제 62호]
  • 닥종이로 빚은 청계천 풍경

    서울역사박물관은 여름방학을 맞아 오는 25일부터 9월10일까지 청계천문화관에서 ‘닥종이로 만든 청계천 추억 나들이’전을 연다고 21일 밝혔다. 이 전시회는 닥종이 인형 작가 모임인 ‘9인닥다리회’가 닥종이 인형의 동화적 감성으로 빚어낸 청계천의 어제와 오늘을 만날 수 있는 무료 전시회다. 전시는 크게 ‘청계천의 옛 모습’과 ‘청계천의 오늘’이라는 주제로 구성됐다.
  • 이길로 가면…여름잊고 심신 살찌우고

    이길로 가면…여름잊고 심신 살찌우고

    서울 근교 산으로 숲속여행을 떠나보자. 싱그러운 나무 향기에 취해 야생화와 곤충, 새들을 관찰하다 보면 아이들은 금세 숲속을 탐험하는 재미에 빠져든다. 서울시와 각 자치구는 매주 일요일에 자연탐방 프로그램 ‘숲속 여행’을 서울 근교 산 17곳에서 운영한다. 탐방코스에는 전문 숲 해설가가 동행한다. 코스가 완만해 가족 나들이에 제격이다. 참가비는 없지만 인기가 많아 인터넷 예약(san.seoul.go.kr)을 서둘러야 한다. 지난주 강남지역의 산에 이어 이번 주에는 앵봉산, 안산, 인왕산, 남산, 개운산, 오패산, 초안산, 아차산, 봉화산, 수락산 등 강북지역 10곳을 소개한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앵봉산 꾀꼬리가 많아 앵봉(鶯峯)이란 이름을 얻었다. 해발 230m로 높지 않지만 정상 인근은 경사가 급한 편이다. 온대림 숲의 마지막 천이단계에서 나타나는 서어나무를 비롯한 100여종의 수종과 각종 초본류, 지의류, 버섯 같은 균류가 살고 있다. 다양한 식물 덕에 곤충과 조류, 다람쥐, 청설모 등 야생동물이 터전을 잡았다. 특히 천연기념물 제323호인 황조롱과 맹금류인 말똥가리도 관찰되고 있다. ●탐방코스 3호선 구파발역 4번출구에서 만나 출발한다.7단계로 나뉘어 국수나무, 도토리, 아까시나무, 진달래, 소나무, 팥배나무, 서어나무 등 다양한 수종을 만난다. 정상에 자리한 서어나무 군락지에는 서울에서 보기 힘든 서어나무와 작살나무, 담쟁이덩굴, 물갬나무, 다릅나무 등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코스는 총 연장 2㎞로 3시간 정도 걸린다. 둘째·넷째주 일요일 오전 10시∼오후 1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주변 볼거리 서오릉은 사적 제198호로 경기도 고양시 용두동에 있다. 창릉 익릉 명릉 홍릉으로 구성돼 있는데 구리시의 공구릉 다음가는 조선왕실의 왕릉이다. 주변에는 먹을거리도 풍부하다. 통일로변에 위치한 구파발 인공폭포는 통일로의 이정표로 상징적인 공간이라 유명하다. ●가는길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에서 내려 4번출구로 나오면 집결지가 보인다. 버스는 7023,7723,7724,7731∼5,9703,9709,9710∼2번 등이 오간다. 탐방신청 및 문의는 강동구청 공원녹지과(350-1395). ■ 안산 무악(毋岳)이라고도 부른다. 산의 모양이 말안장, 즉 길마와 비슷하게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동쪽에 있는 현저동에서 홍제동을 넘는 고개를 길마재, 즉 안현이라고 했다. 안산은 인왕산에서 서쪽으로 비스듬히 뻗어 무악재를 이루고 솟은 산이다. 해발 295.9m. 조선왕조가 도읍을 한양으로 옮기면서 무악은 궁궐의 주산으로 주목받았다. ●탐방코스 서대문구청에서 출발한 탐방팀은 연흥약수터에서 안산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받는다. 조선시대 기록인 ‘용재총화’에는 무악재 주변에 밤나무와 소나무가 무성했다고 하나 지금은 찾아보기 힘들다. 대신 1960년대에 난립한 무허가 집을 철거하고,1970년대부터 인공 수림을 조성하여 지금은 메타세쿼이어, 왕벚나무, 산수유, 모감주나무, 소나무, 당단풍나무, 잣나무 등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자연림으로 보존된 북쪽 비탈에는 진달래, 물오리나무, 노린재나무, 산초나무, 산벚나무 등이 드문드문 자리잡았다. 꿩, 메추라기, 박새, 딱따구리 등도 자주 눈에 띈다. 코스는 총 연장 2㎞로 3시간 정도 걸린다. 둘째 넷째 일요일에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주변 볼거리 안산 정상의 무악봉수대(서울시 기념물 제 13호)는 평안도와 황해도의 육로 봉화를 남산봉수대로 최종 보고하던 곳이다. 연희동에 있는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은 2003년 7월에 개원했다.1층은 인간과 자연관,2층은 생명진화관,3층은 지구환경관으로 구성돼 있다. 서대문형무소도 독특한 볼거리다.1908년 경성감옥으로 문을 연 이후 우리의 항일 독립투사들이 옥고를 치른 곳이다. ●가는 길 지하철 3호선 홍제역 3번출구에서 7713,7738,7739번 버스를 타고 서대문구청 앞에 도착. 탐방신청 및 문의는 서대문구청 공원녹지과(330-1395) ■ 인왕산 해발 338.2m. 화강암으로 이뤄져 암반이 유난히 노출된 것이 특징이다. 북악산이나 남산보다 산세가 웅장하고 풍치가 아름답다. 광복 전까지만 해도 서울의 외곽을 둘러싸고 있던 산이었는데, 서울이 팽창하면서 중심부로 들어왔다. 인왕산에는 실제 사물과 닮은 기묘한 괴석들이 많다. 둥근 모자 모양의 모자바위, 돼지가 코를 들고 있는 듯한 돼지 바위 등이 유명하다. 산을 오르며 바위를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탐방코스 사직공원에서 출발해 단군성전, 황학정, 쉼터, 약수터를 돌아온다. 바위산이라 중턱 이상에는 수목이 별로 없지만, 산등성이에는 때죽나무, 국수나무, 팥배나무, 소나무 등이 오밀조밀 들어차 있다. 쉼터에 앉아 각종 나무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고, 야생 조수와 계곡생태계 등을 배운다. 코스는 총연장 2㎞로 2시간 정도 걸린다. 둘째 넷째주 일요일에 운영한다. ●주변 볼거리 국사당(서울시 중요민속자료 제28호)은 서울을 수호하는 신당으로 무학동 인왕산 기슭에 있다. 원래는 남산 정상에 있다가 1925년 현 위치로 이전됐다. 일본인들이 남산 기슭에 신사인 조선신궁을 지으면서 더 높은 곳에 국사당이 있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겨 이전을 강요당했다. 선바위(서울시 중요민속자료 제4호)는 인왕산 서쪽 기슭에 있는 두 개의 거석이다. 마치 중이 장삼을 입고 서 있는 것 같다고 ‘선(禪)’자를 따서 선바위라 불렀다고 한다. 조선 태조와 무학대사의 상이라거나, 이성계 부부의 상이라는 전설이 있다. 자식 없는 사람이 바위에 빌면 효험이 있다고 전해진다. ●가는 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1번 출구에서 내려 사직공원까지 도보로 5분 걸린다. 탐방신청 및 문의는 종로구청 공원녹지관(731-1459). ■ 남산 해발 265m로 서울의 중심부에 자리한 서울의 상징이다. 본래 이름은 인경산이었으나 조선왕조 태조가 1394년 도읍지를 개성에서 서울로 옮긴 뒤 궁궐 남쪽에 있다고 해 자연스럽게 남산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 풍수지리상 남주작, 안산에 해당하는 중요한 산으로 태조는 나라의 평안을 비는 제사를 지내기 위해서 지금의 팔각정 자리에 국사당을 세웠다. 서울시가 1991년부터 ‘남산 제모습 가꾸기’사업을 실시하여 훼손된 시설물을 철거한 후 야외식물원, 한옥마을 등을 조성했다. ●탐방코스 남산전시관에서 출발하는 탐방코스는 볼거리가 풍성하다. 양생화단지, 팔도소나무림, 야외식물원, 숲속길, 서울성곽, 봉수대 등 숲속여행의 총 결정판이라 부를 만한다. 애국가 2절에 나오는 것처럼 ‘철갑을 두른 듯’ 소나무가 울창했던 곳이지만, 일제 시대와 광복 이후 크게 훼손돼 지금은 아까시나무와 신갈나무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다행히도 소나무 탐방로가 있어 아쉬움을 달랜다. 코스는 총 연장 4㎞로 3시간 정도 걸린다. 첫째 셋째 일요일, 둘째 넷째 토요일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주변 볼거리 1975년에 설치된 서울 N타워(옛 남산타워)는 방송송신탑이다. 최근 리모델링을 끝내 휴식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안중근 의사의 유품과 유물이 전시된 안중근의사기념관(771-4195)과 명성황후 시해사건을 몸으로 막은 충신들을 기리는 장충단비가 놓인 장충공원도 구경할 만하다. 남산골 한옥마을에는 물이 흐르는 골짜기에 정자를 짓고, 전통한옥 5채를 옮겨 놓아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다. ●가는길 지하철 2호선 시청역, 지하철 3호선 동대입구역,4호선 서울역·회현역에서 15분 걸어가면 전시관 뒤편 맨발보드 앞에 야외식물원이 나온다. 이곳이 집결지다. 탐방신청 및 문의는 남산공원관리사무소(753-7060∼2). ■ 개운산 ‘나라의 운명을 새롭게 열었다.’는 뜻을 담은 개운사라는 절이 있는 곳이어서 개운산이라고 부른다. 동쪽으로는 정릉천과 월곡산이, 서쪽으로는 성북천과 북악산이 뻗어 있다. 두 물줄기는 용두동에서 만나 청계천에 합류한다. 성북구 중심에 위치한 자연산지형 공원이어서 쾌적한 주거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탐방코스 “대화 없이 힘들게 하는 산행은 어린 두 딸에게 무리지만, 숲 해설가 선생님과 더불어 자세한 설명을 들으며 산책을 하듯 탐방을 마쳤습니다. 집에서 가까워 탐방 후에는 개운산을 둘러보며 휴일 오후를 보냈습니다.” 개운산을 다녀온 정옥씨 가족이 홈페이지에 남긴 글이다. 도심에 있어 수목이 울창하지 않지만, 산책로와 자연생태학습장이 잘 조성돼 있어 가족나들이에 제격이다. 때죽나무, 산딸나무, 국수나무 등 수목과 복수초, 비비추, 옥잠화 등 초화류를 자연학습장에 심어 놓았다. 산책로 주변에는 활엽수림과 침엽수림이 자리하고, 민들레, 제비꽃, 복수초 등이 자란다. 코스는 총 연장 1.5㎞로 약 3시간 소요된다. 첫째, 셋째 일요일에 탐방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주변 볼거리 서울성곽(사적 제10호)은 서울의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조선시대 석축 성곽. 높이 40척(12m)의 돌로 쌓았고 둘레가 5만 9500척으로 서울 장안을 지키던 울타리다. 돌 틈에 노송이 뿌리를 내리고, 이끼와 넝쿨이 뒤덮여 있어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다. 성락원(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378호)은 조선 말 철종 때 이조판서 심상응의 별장이던 것을 의친왕 이강이 별궁으로 사용하다가 그의 아들 이건이 살았다고 한다.6만여 평의 저택에는 소나무·참나무·다래나무·등나무 등 우리 고유의 조경수가 연못가와 산비탈에 우거져 있고 암벽과 폭포, 수석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가는 길 지하철 4호선 길음역 2번출구에서 도보로 5분 걸으면 집결지인 개운초등학교를 만난다. 탐방신청 및 문의는 성북구청 공원녹지과 920-3395∼7. ■ 초안산 도봉구 창동, 노원구 월계동에 자리한다. 해발 114.1m로 아담하다. 이곳에는 1000여기에 달하는 조선시대 무덤이 밀집해 있다. 흔히 ‘내시묘’라 부르는데 실제로는 내시의 무덤와 더불어 단장이 잘된 이름 있는 문중의 선산도 있다. 조선시대 ‘공동묘지’였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국 전쟁 때 국군이 이곳에 ‘청동 저지선’을 치고 북한군과 치열한 접전을 벌여 지금도 당시의 방공호가 곳곳에 남아 있다. ●탐방코스 창골어린이공원에서 출발해 초안산 정상에 도착한 뒤 궁인 분묘군으로 내려오는 코스다. 주요 수종은 참나무류이다. 겉으로 보기엔 단순한 식생으로 보이지만 노박덩굴, 노린재, 누리장, 물푸레, 참싸리, 굴참, 산사, 산초, 오리, 단풍, 소나무, 상수리 등 다양한 수종이 자라고 있다. 생태육교에선 생태계의 파괴와 복원에 관한 설명이 이어져 자연보호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갖는다. 코스는 총 연장 2㎞로 소요시간은 약 2시간. 둘째·넷째주 일요일에 운영된다. ●주변 볼거리 초안산은 생태육교와 약수터 4곳, 배드민턴장 3곳, 인조잔디 축구장 1곳 등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방학사거리에 있는 방학사계광장에는 환경조형물과 분수 등 수경시설을 만들어 시민들에게 개방했다. 조선시대 제10대 임금인 연산군(1476∼1506)과 왕비였던 거창군부인 신씨의 묘가 주변에 있다. ●가는 길 지하철 1호선 녹천역 2번 출구로 나와 주공 4단지쪽으로 5분 정도 걸어가면 창골어린이공원, 만남의 광장을 찾을 수 있다. 탐방신청 및 문의는 도봉구청 공원녹지과 2289-1396. ■ 아차산 해발 300m로 서울과 구리시에 걸쳐 있는 야트막한 산이다. 그러나 산 위에 서면 서울시를 둘러싼 모든 산과 시가지 전체가 한 눈에 들어온다. 특히 굽이치는 한강의 푸른 물과 강변의 풍광이 장관이다. 삼국시대 전략 요충지로, 특히 고구려 온달장군의 전설이 전해져 내려온다. 학문적 고증과 상관없이 주민들은 온달장군이 신라에 빼앗긴 한강유역을 되찾고자 이곳에서 싸우다가 전사하였다고 믿는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아차산에는 ‘온달샘’이란 약수터와 온달이 가지고 놀았다고 전해지는 지름 3m의 거대한 공기돌 바위가 있다. ●탐방코스 만남의 광장에서 출발해 생태공원, 소나무숲, 목본·초본식물 관찰대를 거쳐 아차산성에 도착하는 코스다. 총 연장 2㎞로 약 3시간 걸린다. 아차산은 화강암으로 이뤄져 주요 수종은 소나무다. 동부와 북부 산지에는 상수리나무가 많지만, 산의 높이가 낮아 다양한 나무의 경관보다는 아까시나무·물오리나무 등 인공림이 대부분이다. 대체로 멧비둘기·박새·붉은머리오목눈이·뻐꾸기 등이 관찰되고 천연기념물인 새매와 소쩍새도 볼 수 있다. 한여름 숲속에선 참매미의 울음소리가 귀청을 울린다. 첫째·셋째주 일요일 오전 10시 집결지에서 탐방 프로그램이 시작된다. ●주변 볼거리 워커힐 호텔 뒤편에 자리한 아차산성(사적 제234호)은 백제의 유산이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백제 책계왕(286년) 때 쌓은 성으로 삼국시대에는 중요한 요새였다. 용마폭포공원에 자리한 용마폭포는 청룡폭과 백마폭포 등 세 갈래 폭포줄기로 구분된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하다. ●가는 길 지하철 5호선 광나루역 1번출구로 나와 광장중학교 방향으로 10분 정도 걸어가면 만남의 광장과 만난다. 탐방신청 및 문의는 광진구청 공원녹지과(450-1395). ■ 봉화산 중랑구 상봉동, 중화동, 묵동, 신내동에 접해 있으며 일명 ‘봉우재’라고 불린다.1963년에 경기도 양주군 구리면에서 서울시에 편입됐다. 봉화산이란 이름만으로도 봉화와 관련이 있는 지역임을 알 수 있다. 북쪽의 한이산(汗伊山)으로부터 연락을 받아 남산으로 전달하는 아차산봉수대가 있던 곳이다. 봉수대 모형은 1994년 11월7일에 설치됐다. 해발 160m로 평지에 돌출된 독립구릉지역이다. 동쪽에 아차산 주능선을 제외하고는 북쪽으로 불암산과 도봉산, 양주 일대까지 조망할 수 있다. 서쪽과 남쪽으로도 높은 산이 없어 한강 이남까지 보인다. ●탐방코스 중랑구청에서 출발해 소나무 숲을 지나 봉수대(서울시 기념물 제15호)에 오른다. 중랑구 전경을 조망한 뒤 참나무숲을 거쳐 초본류 관찰대로 돌아오는 코스다. 총연장 1.5㎞로 길이가 짧고 산이 높지 않아 산책로로 그만이다. 주요 수종은 소나무지만, 태릉중학교로 내려가는 길에는 잣나무 군락이 조성돼 있다. 팥배나무, 국수나무 관찰대가 있고, 박새, 직바구리, 어치 등 텃새가 서식한다. 첫째·셋째주 일요일에 탐방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주변 볼거리 아차산봉수대(서울시 기념물 제15호)는 조선시대 통신 시설이면서 군사 시설이다. 평시에는 횃불 한 번, 적이 나타나면 횃불 두 번, 적이 가까이 오면 횃불 세 번, 지경을 침범하면 횃불 네 번, 적과 접전하면 다섯 번의 횃불을 올렸다. 낮에는 연기를, 밤에는 불을 올린다. 정상에서 약간 남쪽에 봉화산 도당인 산신각이 있다. 이곳은 400년 전에 주민들이 도당굿과 산신제를 지내던 곳이다.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 34호로 주민의 안녕과 결속을 위하고 대동의식을 고취시킨 마을 굿이다. 지금도 매년 음력 3월3일(삼월 삼짇날) 도당제를 지낸다. ●가는 길 지하철 1호선 신이문역이나 지하철 6호선 봉화산역에서 내려 지선버스 1223,2216번을 타고 중량구청 앞에 내린다. 구청 뒤 공원이 집결지다. 탐방신청 및 문의는 중랑구청 공원녹지과(490-3395). ■ 오패산 강북구 미아동과 번동, 성북구 장위동, 월곡동에 위치해 있다. 도심 한복판에 있으면서도 자연이 잘 보존된 편이다. 일명 빡빡산·벽오산·매봉짜 등으로 불린다. 남북으로 뻗어 동쪽으로 속칭 공주릉과 드림랜드를, 남쪽으로 동덕여대를 품고 있다. 해발 123m 오패산과 115m 봉우리,135m 벽오산 봉우리로 이루어져 나지막한 구릉지 형태다. 산기슭에는 예부터 자두나무가 많이 자생해 봄이 되면 수려한 꽃이 만발한다. 특히 수정 등 보석이 많이 나오고, 맞은편 초안산은 명당이라는 풍수지리설에 따라 고려의 중신들이 자주 다녀갔단다. ●탐방코스 강북구민운동장을 출발해 제1코스,2코스로 나뉜다.1코스는 벌리약수터, 대왕참나무숲, 복자기나무길, 꽃샘길, 참나무숲을 거쳐 정자와 율곡놀이터로 이어진다.2코스는 벌리약수터에서 군수나무 군락지, 야생화단지, 기념식수지, 소나무숲을 거쳐 정자에 닿는다. 아까시나무, 소나무, 참나무류, 팥배나무, 산벚나무 등 중부지방 자연상태의 수림에다 자작나무, 잣나무, 산딸나무 등을 꾸준히 식재해 숲이 울창하다. 산이 낮아 계곡은 없지만, 약수터가 있어 탐방객들이 즐겨 이용한다. 첫째·셋째주 일요일에 탐방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주변 볼거리 1987년에 개장한 드림랜드는 수영장, 골프연습장과 같은 운동시설과 문화시설을 갖추고 있다. 구민운동장은 각종 체육·문화행사를 개최하는 장소. 지난 4월 조깅트랙을 설치했다. 강북문화정보센터는 지하1층, 지상 4층 규모로 2001년 5월에 문을 열었다. 열람실, 정보실, 시청각실, 문화교실 등을 개방한다. ●가는길 지하철 4호선 수유역 3번출구로 나와 마을버스 9번이나 11번을 타고 10분 정도 가다 집결지인 강북구민운동장에 내린다. 탐방신청 및 문의는 강북구청 공원녹지과(901-2386). ■ 수락산 북쪽으로 불암산과 연결되고, 노원구 상계동과 경기도 의정부시, 남양주시 별내면의 경계를 이루고 있다. 해발 637m로 높은 편이다. 수락산 능선의 암봉이 서울을 향해서 고개를 숙이고 있어 태조 이성계는 서울의 수호산이라 불렀다. ●탐방코스 임간휴게소에서 출발해 냇가와 향토꽃 전시장, 아까시나무숲, 명상의 숲, 숲속 길을 거쳐 바위 밑 샘터에 도착한다. 총 연장 3㎞로 다소 길다. 소요시간은 약 3시간. 향토꽃 전시장에서 야생화를 관찰하고, 꽃과 곤충의 관계를 살펴본다. 아까시나무 숲에선 흙 나무냄새 산림욕 보물찾기 등 숲속 체험거리가 가득하다. 숲속길이 나오면 청진기로 나무 소리를 듣고, 샘터에선 약수를 마신다. 대부분 돌산으로 화강암 암벽이 노출돼 있지만, 산세가 험하지 않다. 수락계곡과 노원골 일대 11㎞ 산책로는 산림욕하기에 좋은 곳이다. 둘째·넷째 일요일에 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주변 볼거리 수락산 유원지는 남양주시 별내면 청학리에 있는 계곡 일대로 웅장한 석벽과 기암괴석이 많고 계곡이 수려하다. 예로부터 시인, 묵객이 즐겨 찾았다. 노원구 상계동에서 남양주시 별내면으로 넘어가는 덕릉고개에는 경기도기념물 제55호로 지정된 선조의 생부 덕흥부원군의 묘, 일명 덕릉이 자리한다. 수락산 중턱 남쪽 기슭에는 박세당이 김시습의 명복을 빌기 위해 중창한 석림사가 있다. 그 옆에는 박세당의 묘소와 영정각이 있다. 김시습은 1455년 수양대군의 왕위 찬탈 소식을 듣고 수락산에 숨어들었다. 박세당은 숙종 때 정쟁에 혐오를 느껴 관직을 포기하고 이곳에 은둔해 농사를 지으며 제자를 길렀다. ●가는길 지하철 7호선 수락산역 2번출구로 나와 도보로 10분 걸어 집결지인 수락산 입구에 도착한다. 탐방신청 및 문의는 노원구청 공원녹지과(950-3896).
  • [서울의 문화재(16)] 옛 신촌역사

    [서울의 문화재(16)] 옛 신촌역사

    서울에 남아 있는 기차역 가운데 가장 오래된 곳은 어디일까.1920년 12월 지어진 신촌역이다. 이 역은 서울역보다도 5년 먼저 지어졌다.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오간다. 하지만 이 가운데 그동안 이곳이 서울시에서 가장 오래된 기차역이란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았던 것 같다. 실제로 몇 년전까지 신촌역에서 기차를 타고 MT를 떠나던 대학생 새내기들도 이 사실을 잘 알지 못했다. ●서울역보다 5년 먼저 지어져 신촌역사는 2004년 철거 논란에 휩싸였다. 그 자리에 새 민자역사를 짓기 위해 허물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용선 신촌역장은 “당시 임대료에서 오는 수익 등을 위해 민자역사 건설을 추진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근대문화유산보존회 등 시민단체들이 철거를 적극 반대했고 이 여론을 근대 문화재위원들이 받아들여 2004년 12월 31일 등록문화재 136호로 지정되면서 간신히 철거 위기를 모면했다. 특히 이 기차역은 얼마전까지 대학생들의 MT 출발 장소로 많은 사람들에게 추억의 장소로 남아 있어 철거 논란이 불거졌을 때 걱정하는 이들이 많았다. 16일 신촌역을 방문했다. 이미 구 역사 뒤에 3층 높이의 최신식 건물이 들어섰고 옛날 역 건물 왼편에 9층 높이의 쇼핑몰이 완공돼 있었다. 쇼핑몰은 오는 9월에 개장할 예정이다. 또 옛날 건물 가운데 왼쪽 부분인 역무실은 허물어진 뒤 새 민자역 건물로 들어가는 출입구를 만드는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구 역 건물 오른쪽 인근 상가들도 허물어져 빈터가 돼 시민공원이 조성될 예정이다. 이 역장은 “손님들이 기다리던 옛날 역 건물의 대합실만 상징적으로 남겨놓고 왼쪽에 있던 역무실은 건물 오른쪽으로 옮길 예정”이라면서 “원래 역무실이 있던 자리엔 신 역사 건물로 들어가는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반적으로 공사판이어서 어지러운 분위기였다. ●지금은 최신식 기차역으로 탈바꿈 간이 출입구를 통해 새 민자역 건물로 들어갔다. 냉방 시설이 잘 갖춰져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시원했다. 실내는 새 건물답게 무척 쾌적해 손님들이 좋아할 것 같았다. 하지만 옛 기차역의 소박한 모습은 온데 간데 없어 아쉬워하는 사람도 있었다. 박남숙 신촌역 운영과장은 “2004년 4월 교외선이 끊기기 전까지만 해도 여름철 이맘때면 송추와 장흥에 있는 유원지로 가는 초등학교와 유치원 팀들이 매일 1∼2팀씩 있었다.”면서 “구 역 건물 앞 귀여운 아이들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3칸짜리 열차가 달리던 교외선은 적자가 쌓여 결국 멈추게 됐고 그때부터 신촌 기차역은 기억의 저편으로 넘어가기 시작했다. 이 신촌 기차역은 의류 가게와 커피집이 즐비한 이화여대 정문 인근에 위치하고 있다. 물론 주변의 화려함과 잘 어울리지 않지만 옛날 신촌역 건물은 무척 다정다감한 느낌을 주었다고 한다. 5년 동안 기차역 건물 앞에서 주차요원으로 일하고 있는 조정화(54)씨는 “새 학기 초 설렘에 가득찬 대학생 새내기들이 MT를 떠나는 모습과 휴가를 마치고 자대에 복귀하는 군인 아저씨가 졸고 있는 모습은 새 민자역 건물보다 옛날 역 건물과 훨씬 더 잘 어울렸다.”고 말했다.30년 넘게 기차역 주변에 사는 김호곤(64)씨는 “80년대엔 이곳에서 새벽마다 보따리 장사들이 손님들이 더 많이 오가는 자리를 잡기 위해 서로 밀치고 당기는 진풍경이 벌어졌었다.”면서 “새 쇼핑몰 건물보다 보따리 장사들이 더 정겹게 보이는 걸 당시엔 몰랐다.”면서 미소를 지었다. 또 이화여대 졸업생인 조재인(35)씨는 “첫 MT때 ‘Y대 경영학과’라는 깃발을 흔들며 반을 통솔하던 사람과 인파속에서 어렵게 만나 사랑을 하고, 그 사람이 군대가는 것을 이곳에서 배웅했던 생각이 난다.”면서 “이대 정문 앞 굴다리도 없어져 ‘기차꼬리를 밟으면 사랑이 이뤄진다.’는 이야기는 정말 전설로 남아버렸다.”고 아쉬워했다. ●서울시내 몇곳 안남은 1920년대 건물 한국예술종합학교 우동선 교수는 “구 신촌역 건물은 1906년 개통된 경의선에 부속된 철도역 건물로 서울시에 얼마 남지 않은 1920년대 건물이고 도시사적인 의미도 있다.”면서 “1970∼80년대 대학생들이 서울 서쪽 교외로 가는 중요한 역으로 기억하고 있는 만큼 문화재로 보존되게 되어 다행이다.”고 말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김인성의 산울림] 신비의 섬 울릉도 성인봉

    [김인성의 산울림] 신비의 섬 울릉도 성인봉

    울릉도는 약 200만년 전에 있었던 화산활동에 의한 현무암, 화산재 등으로 이루어진 5각형의 섬이다. 섬 중앙의 성인봉(984m)을 기점으로 온통 산과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져 있다.7월부터 8월 중순까지는 피서를 겸해 태고적 신비를 간직한 울릉도를 구경하려고 몰려오는 관광객들로 섬 전체가 들썩거린다. 산행 길잡이 도동항에서 비탈진 도로를 따라 도동 시가지를 관통하면 저동(오른쪽)과 사동(왼쪽)으로 갈라지는 삼거리가 나온다. 여기서 사동쪽으로 꺾어지면 대원교 다리. 오른쪽에 있는 안내판이 가리키는대로 좁은 시멘트길을 100여m 가다 삼거리에서 오른쪽 가파른 길을 13분여쯤 오르다보면 외딴집을 두채 지난다. 여기서 도동항을 내려다보는 전경이 일품이다. 본격적인 등반은 이곳에서부터 시작된다. 우거진 수목사이를 20여분정도 오르면 봉래폭포에서 오르는 코스와 안부에서 만난다. 이곳에서 성인봉 정상까지는 1시간 40분정도 소요된다. 산허리로 이어진 평탄한 길을 20여분쯤 가다 로프가 설치된 골짜기를 지나면 다시 평탄한 길이 나온다. 이 길을 따라 30여분정도 가면 안숯마당 왼쪽으로 난 가파른 오르막을 만난다.13분정도 오르면 전망이 좋은 팔각정. 이곳에서 저동 앞바다의 풍경을 감상한 다음, 팔각정 오른쪽 산허리로 난 등산로를 17분정도 오르면 사동에서 올라오는 갈림능선(바람등대)을 만난다. 울창한 수목사이 능선길을 22분정도 더 가면 성인봉정상 10m란 안내판이 있는 삼거리가 나온다. 성인봉 정상에서는 수목이 울창해 발아래 풍경은 볼 수 없지만, 북동쪽 말잔등이 손에 잡힐 듯하고, 먼 바다와 봉긋봉긋 솟은 산봉우리들이 나리분지를 에워싸듯 늘어선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나리분지로 하산할 때는 정상 직전의 삼거리에서 오른쪽 능선으로 접어들어야 한다.50m쯤 내려오다 오른쪽 급경사길로 들어서면 통나무가 두 줄로 늘어선 길이 보인다. 경사가 심해 나무계단을 깔고 동앗줄로 묶어 놓았다. 이 길을 13분 내려오면 샘터(성인정)가 나온다. 샘터에서 오른쪽 계곡을 건너면 성인봉(서쪽)에서 직선으로 이어진 지능선에 접어든다. 능선을 따라 15분 내려서면 넓은 안부가 나오고, 성인봉 안내판이 있는 뺍재이등에 내려선다. 안내판에서 오른쪽 급사면을 타고 나리분지를 향해 내려선다. 동앗줄이 묶여 있는 가파른 지능선을 내려서면 알봉분지로 흘러내리는 계곡이 나오고, 계곡 옆 평탄한 등산로를 따라 5분정도 내려가면 널찍한 곳에 제단이 나타난다. 이곳부터는 경사가 없는 넓은 산책 길이다. 울창한 수목사이로 난 산책로를 5분 정도 내려가면 신령수(神靈水)에 닿는다. 소형차량은 천부동을 경유해 이곳까지 들어올 수 있다. 신령수 앞길을 10분정도 가면 숲이 열리면서 투막집 한채가 덩그마니 나타난다. 투막집에서 약 20분 정도 가면 나리동. 도중에 섬백리향과 울릉국 군락지(천연기념물 제52호)를 지나고, 한뿌리에서 일곱 가지가 뻗어오른 칠지송(七枝松)도 만난다. 나리분지는 성인봉의 주능선에 둘러싸여 있다. 나리동에 들어서면 나리촌식당이 눈에 들어온다. 성인봉을 넘어온 사람들이 자주 들르는 단골집이다. 이곳에서 천부동에서 도동항으로 가는 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식당 반대편 삼거리의 오른쪽은 깍기등고개를 넘어 천부동으로 가는 길이고, 왼쪽은 학생수련장 가는 길이다. 야영이 가능한 학생수련장에는 취사시설과 화장실 등이 갖춰져 있다. # 교통편 ●서울-포항 기차:서울역에서 오전 7시 40분, 오후 5시 40분 출발.5시간 10분소요. 버스: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0시 30분∼다음날 자정까지 31회 운행.5시간소요. 동서울터미널에서는 오전 7시부터 자정까지 20회운행.4시간30분소요. ●서울-동해 버스: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오전 6시30분∼오후 11시 30분까지 27회운행.3시간 50분소요. 동서울터미널에서는 오전 8시 31분∼오후 5시 41분까지 8회운행.3시간 50분 소요. 상봉동 터미널에서는 낮 12시 49분, 오후 2시 55분 2회 운행.6시간 소요. 울릉씨투어 관광버스가 서울 덕수궁 앞에서 매일 오전 5시 30분에 출발한다. 성수기(7월26일∼8월20일)에는 아침 8시. 문의 (02)717-6891∼3. # 배편:포항에서는 오전 10시 출항. 특송기간인 7월22일∼8월14일까지는 오전 10시와 오후 7시 등 2회 운항.5만9000원.3시간소요. 묵호에서도 오전 10시에 출항.7월 27일∼8월 22일까지는 오전 8시와 오후 2시 등 2회 운항.4만9000원.2시간30분소요. 문의 포항항여객터미널 (054)242-5111, 묵호항여객터미널 (033)531-5891. # 현지교통 나리분지 → 천부: 오전에는 7시15분,8시55분,11시10분. 오후에는 1시15분,2시45분,4시55분,5시55분,7시15분 등 총 8회운행.15분소요.1000원. 천부 → 도동:오전에는 7시15,9시10분,11시20분. 오후에는 1시30분,3시30분,5시10분,6시20분,7시30분 등 총 8회 운행.1시간10분소요.4500원. 문의 우산버스 (054)791-8888. 울릉택시사무실 (054)791-2315. 개인택시사무실 (054)791-2612. ●일정잡기 총 6개의 코스로 나눠 날짜를 잡으면 편하다. (1)가는 날:7시간 (2)오는 날:7시간 (3)성인봉등반:4시간30분 (4)육로관광:4시간 (5)해상관광:2시간30분 (6)독도관광:3~5시간 유의사항:주민등록증을 꼭 지참해야 한다.
  • 매향리 사격장 등 미군기지 15곳 오늘환수

    국내 반환대상 미군기지 가운데 오염조사가 완료된 29개 기지 가운데 15개 기지가 반환된다. 정부는 14일 국내 반환대상 미군기지 59개 가운데 오염 조사가 완료된 29개 기지 중 미국측의 오염 치유가 완료된 15개 기지를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절차에 따라 15일 정오 반환받는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반환되는 기지는 미측이 유류저장탱크와 사격장내 불발탄 제거 등 8개 항목에 대해 치유하기로 한 곳으로 나머지 기지에 대해선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반환되는 15개 기지는 캠프 하우스와 스탠턴, 자이언트, 보니파스, 리버티벨, 그리브스, 맥냅, 자유의 다리, 콜번, 라과디아, 님블, 유엔컴파운드, 찰리블럭, 매향리 사격장, 서울역 미군사무소 등이다. 하지만 미측이 치유하기로 한 8개 항목(기름탱크와 지하수 오염 제거)에는 이번 협상의 가장 큰 쟁점이었던 토양 오염 치유 부분이 포함돼 있지 않아 5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미군기지 오염 치유 비용 대부분을 우리측이 부담하게 돼 향후 협상 과정에서도 논란이 거세질 전망이다. 정부 관계자는 오염 치유 비용 분담 액수에 대해 “미군측이 당초 알려진 200만달러(20억원 상당)보다는 훨씬 많이 부담하게 되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정확한 액수는 모른다.”면서 “토양 오염 부분 등을 우리측(국방부)이 치유해 지자체 등에 다시 반환 형식으로 넘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 있는 미군 기지는 모두 70여개에 이르고 2004년 12월17일 연합토지관리계획(LPP)에 따라 2011년까지 59개 기지가 반환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이번에 반환받기로 한 15곳과 이미 반환된 2곳 등 17개 기지를 제외한 나머지 42곳에 대해선 오염 조사 또는 치유, 반환 문제를 둘러싼 협상을 계속하기로 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폭우… 시위… 꽉 막힌 도심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2차 본협상 사흘째인 12일 서울시내 곳곳에서 대규모 반대 집회가 열렸다. 폭우 때문에 당초 예상했던 10만명에는 크게 못 미쳤지만 3만여명이 모이면서 도심 일대가 극심한 교통혼잡에 빠졌다. 농민·노동자·영화인·학생 등 270여개 단체가 참여한 ‘한·미 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는 오후 4시 서울광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농업·노동·문화예술·교수학술 등 17개 분야 대표들은 ‘집단정치발언-한·미 FTA 협상 즉각 중단을 촉구하는 각계 발언’에서 “국민의 머슴인 정부가 호텔에 깊숙이 숨어 오직 미국 대표들과만 마주하는 처참한 광경은 군부독재의 살기를 연상시킨다.”면서 “1차 본협상에서 합의한 ‘기업의 정부 제소권’ 독소조항이 바로 매국협정임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정부가 국민들의 의사를 짓밟고 끝내 FTA를 강행할 경우 정권퇴진 운동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집회 참가자들은 한·미 FTA로 한반도에 드리운 먹구름을 걷어낸다는 의미로 ‘FTA’라고 씌어진 가로 5m, 세로 10m 크기의 검은 천을 머리 위로 올려 찢는 상징의식을 가졌다. 시위대는 본집회를 마친 뒤 ‘인간 띠잇기’ 행사를 하기 위해 광화문 주변과 안국동 로터리, 사직공원 입구 등으로 나눠 청와대 쪽으로 가려 했으나 경찰에 막혀 성공하지 못했다. 경찰과 대치하던 중 흥분한 일부 참가자들이 전경버스에 돌을 던지는 등 과격한 행동을 하자 경찰이 소화기 분말과 물대포를 쏘며 저지했다. 경찰과 시위대 사이에 곳곳에서 몸싸움이 벌어졌지만 다친 사람은 없었다. 시위대는 오후 9시 이후까지 미국 대사관 앞 도로를 점거하고 농성을 벌였다. 새벽부터 내린 기습호우로 지체가 반복됐던 도심 도로는 시위대와 경찰 등 5만명이 모인 가운데 곳곳에서 통행이 제한돼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경찰은 오후 1시50분부터 남대문로터리∼세종로로터리 구간과 태평로 전 차로를 통제하고 전경버스로 벽을 쌓았다. 이 때문에 차량 정체는 세종로는 물론 연세대, 대학로, 마포, 동대문, 삼각지, 퇴계로 등 강북 도심 대부분에서 퇴근 시간까지 길게 이어졌다. 특히 많은 시민들이 집회가 비 때문에 제대로 열리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차를 갖고 나왔다가 교통통제에 애를 먹었다. 범국민대회 전 서울광장에서 열린 ‘한·미 FTA 저지를 위한 농축수산인 결의대회’에는 농민 1만 3000여명이 참가해 한·미 FTA 협정 추진을 비난했다. 서울역 광장에서는 민주노총 주최로 노동자 1만여명이 모인 가운데 ‘총파업 투쟁 결의대회’가 열렸다. 한편 11일 오후 7시쯤 용산 미군기지 주변에서 FTA 반대 유인물을 배포한 뒤 미군기지로 들어가려던 한총련 소속 대학생 김모(26)씨 등 대학생 7명이 군사시설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체포됐다.유지혜 윤설영기자 wisepen@seoul.co.kr
  • 서울 곳곳서 反FTA 집회

    서울 곳곳서 反FTA 집회

    한·미 FTA 제2차 본 협상 이틀째인 11일 서울 곳곳에서는 한·미FTA를 반대하는 노동·시민단체들의 집회들이 이어졌다. 경찰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협상장인 신라호텔 주변의 집회를 원천 봉쇄했다. 시민단체들은 신라호텔 맞은 편인 지하철 3호선 동대입구역 3,4번 출구 부근에서 약식으로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이날 오전 9시 한·미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 오종렬 공동대표와 미국인 시민운동가 브라이언 베커, 멕시코 국립 자율대 교수 칼로스 우스캉가 등 20여명은 약식 기자회견을 열고 FTA협상 중단을 촉구했다. 민노총 공공연맹 소속 4000여명과 건설연맹 소속 7000여명도 이날 오후 서울역 광장과 대학로에 모여 FTA반대 집회를 진행했다. 한편 보수단체를 중심으로 FTA를 지지하는 집회도 이어졌다. 뉴라이트전국연합·바른사회시민회의·자유주의연대 등 8개 보수단체로 구성된 바른 FTA 실현 국민운동본부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FTA 지지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역세권 아파트 탐방] 상도동 쌍용스윗닷홈

    [역세권 아파트 탐방] 상도동 쌍용스윗닷홈

    ‘강남 및 도심 근접성에다 노량진 뉴타운과의 연계 개발 호재’구역별 재개발이 한창인 동작구 상도동이 노량진민자역사 개발 등의 호재를 안고 있는 노량진 뉴타운 개발과 연계돼 관심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상도동은 단독주택 지역이 재정비돼 아파트촌이 형성되면서 일대가 재평가받는 분위기다.1구역 신동아리버파크 2621가구,2구역 삼성래미안 517가구,3구역 쌍용스윗닷홈 453가구,4구역 삼성래미안3차 1656가구,5구역 삼호 682가구,6구역 삼성래미안2차 431가구가 입주를 끝냈다. 현재 9·10·11·12·13구역의 재개발 사업이 추진 중이며, 최근 동작구 상도동 159의 1일대 1만 6000여평(상도7구역)이 재개발 구역으로 지정됐다. 이밖에 오는 10월 신원종합개발이 상도9구역에서 총 999가구중 500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동간 거리 넓고 조망권 우수 상도동 쌍용스윗닷홈은 쌍용건설이 상도3구역을 재개발한 단지로 8∼15층 7개동,24·31·42평형 총 454가구(14평 65가구 임대 포함)로 이뤄져 있다. 입주는 지난 2003년 11월에 했다. 재개발아파트 용적률이 보통 300%인 점을 감안할 때 쌍용스윗닷홈은 평균 용적률이 240∼280%여서 아파트 동(棟)간 거리가 넓고 층수가 높지 않아 상대적으로 주거 환경이 쾌적한 편이다. 테마공원이 많고 조망권과 일조권도 좋다. 지하철 7호선 신대방 3거리역과 장승배기역을 도보 5분 거리에서 이용할 수 있다. 지하철 1호선 노량진역과 2호선 신림역은 차로 5분 거리다. 지하철 7호선을 이용할 경우 사당 17분, 강남 29분, 서울역 29분, 건대입구 30분, 여의도 33분, 시청 36분, 동대문운동장 37분, 종각 38분, 잠실 41분, 왕십리 43분, 천호 45분, 광화문 47분이 걸린다. ●도심 진입 수월… 초·중·고교 도보 통학 또 상도터널과 한강대교를 통해 도심으로의 진입이 쉽고 강남과도 가깝다. 재래시장인 성대시장을 비롯해, 롯데 관악점·영등포점, 롯데마트, 노량진수산시장 등 쇼핑시설도 풍부하다. 보라매공원, 관악산대공원, 보라매병원, 동작순천향병원 등 편익시설도 많다. 상도초, 대림초, 노량진초, 영등포중·고, 강남중, 강현중, 숭의여중·고, 수도여고, 성남중·고 서울기계공고 등 교육시설이 가깝다. 42평형의 경우 지난해말 5억원대 초반에서 현재 6억 3000만원으로 1억원 이상 오른 상태다. 인근 C부동산 관계자는 “쌍용스윗닷홈은 초·중·고등학교가 모두 도보 통학이 가능해 선호도가 높고 입주한 지 3년이 되지 않은 새 아파트여서 전세도 예약하고 기다릴 정도다.”면서 “상도동 및 노량진 일대는 개발이 완료되면 여의도·용산·강남 등으로의 접근성이 유리해 업무·상업·주거 등 모든 측면에서 가치가 커질 것으로 예상돼 매물이 귀하고 거래가 드문 편”이라고 말했다. ■ 도움말 내집마련정보사 정태희 팀장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오늘의 눈] 전통공예,남북 상생/김미경 문화부 기자

    조선시대 선비들의 대표적인 관모인 갓. 아직도 해외에서는 한국의 대표적인 이미지로 갓을 떠올린다는 게 장경희 한서대 교수의 이야기다. 그런데 북한에서는 이미 갓 만드는 전통이 사라졌다고 한다. 마지막 전수자가 올해 초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소수의 민속공예 전수자들이 갓 만드는 명맥을 겨우 이어가고 있는 형편이다. 다음달 4일부터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리는 ‘2006 남북공예교류전’은 이런 의미에서 남북 공예예술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남북 최고 수준의 민속공예가 160여명이 출품한 작품 450여점을 통해 분단 이후 60여년간 다양한 전통공예 속에 배어있는 생활상을 살펴보고, 남북이 한 민족 한 핏줄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게 주최측의 설명이다. 특히 이번 전시를 위해 북측의 민속공예가들을 수소문해 개성에 사는 전통혼례식용 활옷 전문가인 박창숙 할머니를 찾아냈다고 한다. 그로부터 분홍색 활옷 한 점을 받았다. 사라져가는 남북의 문화전통을 보존·계승하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미리 둘러본 전시회에는 북측에서 온 다양한 가구와 나전칠기, 단청·자수작품 등이 맵시를 뽐내고 있었다. 북측에서만 볼 수 있다는 댕기와 병풍, 단청 등도 눈길을 끌었다. 이들 중 상당수는 남한의 비슷한 작품들에 비해 수준이 결코 떨어지지 않았다. 남한 작품들은 상업화로 인해 기교가 넘치고 화려했으나 북한 작품들은 순수성과 소박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북한 작품들 중에는 재료가 부족하고 기술이 떨어져 마감·바느질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미완성작도 눈에 띄었다. 전문가들은 남북 민속공예의 장점이 결합된다면 인사동을 휩쓸고 있는 중국 제품을 몰아낼 수 있는 우리만의 공예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주최측은 이번 기회에 남북 공예가들이 참석하는 세미나와 해외전시를 통해 민속공예 전통을 계승, 발전시켜 전통공예를 통한 한류를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남북이 손잡고 만든 민속공예품이 전세계로 나갈 수 있다면 드라마를 통한 한류 못지않게 파급효과가 클 것이다. 내년 8∼9월 미국 유엔 본부 갤러리로 자리를 옮기는 남북공예교류전이 남북 민속공예 세계화의 첫걸음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김미경 문화부 기자 chaplin7@seoul.co.kr
  • 남북전통공예품 ‘서울 상봉’

    지난해 100년만에 고국으로 돌아온 북관대첩비가 3월 북한으로 인도되고, 국립중앙박물관이 ‘북한문화재 특별전’을 개최하는 등 남북 문화재 교류가 어느 때보다 활기를 띠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남북 정상급 예술가들이 만든 공예작품 450여점이 한 자리에 전시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공예문화진흥원이 북한 대외전람총국과 함께 다음달 4일부터 8월16일까지 서울역사박물관에서 개최하는 ‘2006 남북공예교류전-하나됨을 위하여’가 그것이다. 이번 전시회는 남북이 자랑하는 최고 예술가 160여명의 작품 450여점을 선보인다. 남한은 중요무형문화재 제108호 목조각장 박찬수의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 서울시무형문화재 제13호 매듭장 김은영의 ‘방아다리노리개’, 중요무형문화재 제89호 침선장 구혜자의 ‘노의’ 등 99명의 작품 250여점을 선보인다.북한은 계관인 우치선의 ‘쌍학장식청자꽃병’과 인민예술가 김청희의 대형 수예작품 ‘파도’, 평양 단청연구실의 양천사 대웅전 대들보 단청작품 등 최고 예술가 60여명의 공예작품 200여점을 공개한다. 전시기간 중인 다음달 10∼13일에는 남북한 학자와 공예작가 30여명이 금강산에 모여 남북한 공예의 발전 방향을 주제로 세미나를 갖는다. 공예문화진흥원 권오인 원장은 “남북공예교류전은 내년에는 평양에서 열기로 합의했으며, 유엔 본부로부터 초청받아 내년 8∼9월 ‘화합’을 주제로 유엔갤러리에서 전시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02)733-9042.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女談餘談] 줄임말에 대한 단상/김미경 문화부 기자

    “저기 국박, 아니 중박 지나 오른쪽으로 턴해.”“무슨 소리야?”“아니, 저기 중박 보이잖아, 거기서 꺾어.” 최근 오빠와 함께 서울 용산의 모처를 찾아가면서 나눈 이야기다. 운전을 하는 오빠에게 길을 빨리 알려줘야겠다는 생각에 줄임말이 튀어나왔다. 박물관을 출입하는 기자에게 국립중앙박물관은 국박이나 중박으로 불린다. 박물관 관계자들은 물론, 출입기자들 대부분이 국립중앙박물관 대신 자연스럽게 줄임말을 쓴다.“명색이 출입기자가 그렇게 줄여서 말하냐?”는 오빠의 지적을 받고서야 새삼스럽게 얼굴이 붉어졌다. 요즘, 세상은 온통 줄임말 투성이이다. 인터넷에 나오는 말들은 물론, 웬만큼 긴 단어는 대부분 앞글자와 뒷글자만 남긴 채 난도질 당한다. 우리나라 문화유산의 보고(寶庫)라는 국립중앙박물관도 민박(국립민속박물관)·역박(서울역사박물관) 등과 함께 어느새 ‘박물관 줄임말 3총사’가 됐다. 인터넷이나 TV에 나오는 줄임말은 더 가관이다. 어른들은 쏟아지는 줄임말을 이해할 수 없다며 난감해 한다. 리플·악플·무플에 이어 악풀의 반대말이라는 착풀, 직찍(직접 찍은 사진), 쌩얼(화장 안한 얼굴), 썩소(썩은 미소) 등 의미를 알게 되면 허무해지는 줄임말들이 난무한다. 줄임말이나 신조어 때문에 생기는 세대차를 극복하자는 취지에서 인기리에 방송 중인 KBS 오락프로그램 ‘상상플러스-올드앤뉴’에서 어른 80∼90%가 모르는 단어 대부분이 이렇게 줄임말로 된 신조어다. 몇년 전, 지금은 유명한 음악프로듀서가 된 가수 P씨가 방송에 나와 “소개팅을 했는데 그 여자분이 식당에서 ‘비냉(비빔냉면)과 물냉(물냉면) 하나씩 주세요.’라고 주문하는 것을 듣고 교양이 없다고 생각해 연락하지 않았다.”고 말한 적이 있다. 당시 반응은 다양했다. 별 거 가지고 다 트집을 잡는다는 의견도 있었고, 생각하기 나름이라는 두둔성 반응도 있었다. 물론 줄임말은 편하고 재미도 있다. 그러나 아무리 ‘스피드시대’에 살고 있어도 꼭 줄임말을 쓸 필요가 없다면 우리말을 한번쯤 생각해 봤으면 한다. 굳이 교양을 언급하지 않아도, 줄이지 않고 또박또박 건네는 말이 의사소통에도 좋다는 것은 두말 할 필요가 없다. 김미경 문화부 기자 chaplin7@seoul.co.kr
  • [역세권 아파트 탐방] 길음동 삼성래미안 2차

    [역세권 아파트 탐방] 길음동 삼성래미안 2차

    ‘강북 개발+뉴타운 성과+브랜드 효과.’길음 뉴타운은 강북 뉴타운 개발사업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를 내는 곳이다. 개발 면적도 95만㎡ 규모로 크다. 구역별 사업 진척도를 보면 ▲사업 완료 3곳 ▲공사 중 2곳 ▲관리처분계획인가 추진 중 1곳 ▲사업시행인가 2곳 등이다. 이 중 길음동 586일대의 삼성래미안2차는 23일부터 입주한다. 삼성물산이 길음 뉴타운내 길음5구역을 재개발한 단지로 10∼20층 11개동 24평∼41평형 560가구로 이뤄졌다. 단지의 낮은 지역과 높은 지역의 높이 차이가 80m에 이르는 지형적 단점을 극복하고 북한산과 어울리게 설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형을 이용한 100m 계단형 산책로,20m 인공폭포를 비롯해 벽천, 연못, 공원 등 친환경시설이 많아 녹색타운으로도 불린다. ●도심 접근성 좋은 편 지하철 4호선 길음역이 도보 10분 거리다. 지하철 4호선을 이용할 경우 동대문운동장 10분, 종각 19분, 시청 21분, 서울역 18분, 왕십리 19분, 광화문 22분, 여의도 36분, 사당 34분, 잠실 34분, 강남 40분, 천호 38분 등이 소요된다. 인수로와 삼양로, 미아로를 통해 내부순환도로와 동부간선도로를 이용할 수 있다. 도심과의 거리가 짧아 접근성이 좋다.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 이마트, 하나로마트 등 쇼핑시설이 많고 길음초, 영훈초, 미아초, 보현초, 영훈중·고, 대일외고 등 교육시설도 갖췄다. 이 일대에는 대규모 삼성타운이 자리잡는다.1∼9구역 중 무려 5개 사업장을 삼성래미안이 장악한다. 지난 2003년 1월 삼성래미안1차(1구역) 총 1125가구가 입주했고 삼성래미안 3차(6구역·총 977가구)에는 오는 11월 입주를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다.2005년 말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9구역과 5월 말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8구역도 사업이 진행 중이다. ●오늘부터 입주… 거래 드물어 삼성래미안 1차 이외에도 2구역 대우푸르지오와 4구역 대림e-편한세상의 성공으로 길음은 뉴타운의 사업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을 받는다.5월말 서울시로부터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길음뉴타운 7구역(두산산업개발·총 548가구)도 보상, 철거 등의 절차를 거쳐 연말에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인근 B부동산 관계자는 “가격이 많이 올라 지금 들어가면 상투를 잡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많지만 소유자들은 더 오를 것이란 기대를 하고 있어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 도움말 내집마련정보사 정태희 팀장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쪽지 통신]

    ●한국수자원공사는 자라나는 미래세대들에게 하천(한강)의 발원지에서 종착지까지의 대장정을 통해 물의 소중함과 중요성을 널리 알리며, 청소년들 교류의 장을 마련하고자 ‘제1회 청소년 물길답사 대장정’행사를 개최한다. 기간은 7월24일부터 27일까지로 3박4일이다. 장소는 한강수계 전역이다. 참가대상은 144명이다.9명씩 16개조로 편성될 예정이다. 초등학교 4∼6년생과 중학생이 각 72명씩이다. 참가방법은 한국수자원공사 홈페이지(www.kwater.or.kr)에서 온라인으로 오는 25일까지 신청한다. 비용은 거주지 이동비용을 제외하고는 전액 수자원공사에서 부담한다. 먼 곳에서 행사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출정식 전날 공사 수자원교육원에서 숙박할 수 있다. 공사에서는 해단식 후 학생들을 서울역과 강남 고속버스터미널로 이동, 승차 확인 및 보호자에게 자녀를 인계한다.(070)7018-4145∼6,(042)629-2226. ●서울환경연합과 어린이 도서관에서는 6월20일부터 7월2일까지 사직공원 어린이도서관에서 ‘환경도서전과 생태문화 체험’을 개최한다. 환경의 소중함을 알고, 환경보호를 실천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계획한 행사다. 행사는 어린이 환경도서전, 사진으로 만나는 고래와 저어새 등의 전시 프로그램과 움직이는 환경학교 달팽이 버스, 윤호섭 교수와 함께하는 재활용품을 이용한 창작품 전시 및 꽃 만들기, 책과 함께 떠나는 생태여행 등 체험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건강을 해치는 가공식품의 유혹에서 벗어나기’와 같은 학부모들을 위한 생활환경 강좌도 마련됐다.(02)735-7000.
  • 조망권 좋은 아파트

    조망권 좋은 아파트

    올해 하반기 한강, 청계천 등 조망권을 프리미엄으로 내세운 단지들이 대거 공급된다. 대부분 ‘강북U턴 프로젝트’ 핵심 지역에 집중 분포되어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단지가 오는 22일 일반 분양에 나서는 황학동 롯데캐슬베네치아.6개동 1870가구 규모이며 23∼45평 491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청계천 조망권을 확보했고 인근 세운상가, 을지로, 종로 등 도심재개발 호재도 안고 있다. 분양가는 평당 1200만∼1800만원 . 마포구 하중동 한강 밤섬자이는 7월 분양될 예정이다. 총 22∼25층 7개동 규모 488가구이며, 이 중 33∼44평형 46가구는 임대주택,75가구는 일반분양이다. 도심 속에서 한강뿐 아니라 밤섬의 푸른 녹지도 조망할 수 있다. 지하철 6호선 광흥창역,2호선 신촌 전철역이 가깝다. 서강대교 북측 강변북로로 연결된다. 삼성물산은 청계천 하류와 만나는 전농·답십리 뉴타운 일대에 답십리 래미안을 7월 중 분양한다.24∼32평 총 472가구 중 310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중랑천, 배봉산, 용마산이 둘러싸고 있어 배산임수형 지리적 조건을 갖췄다는 평이다. 인근 답십리 근린공원의 산책로와 체육공원도 이용할 수 있다. 상도동 산 64의23번지 일대에 지어지는 신원아침도시는 지하 2층∼지상 20층 총 15개동 25∼45평형 총 1058가구로 이뤄진다. 이 중 478가구를 오는 10월 중 일반분양한다. 상도 근린공원과 가깝고 일부 가구에서는 한강도 보인다.7호선 상도역과 숭실대입구역이 도보 5분 거리다.88올림픽대로, 남부순환도로, 신길로, 경인로, 대방로, 현충로를 통해 서울 전역으로 이동 가능하며, 한강대교를 통해 용산과 서울역으로의 접근이 쉬워 교통이 편리하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강서 마곡지구에 30만평 규모 공원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30만평 규모의 공원을, 서울역 철로에 녹지를 조성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12일 서울시 푸른도시국은 녹지·공원 조성안을 작성,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 인수위원회에 보고했다. 오 당선자는 ‘녹지·공원 100만평 조성’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보고안에 따르면 첨단 R&D(연구개발)단지로 조성할 계획인 강서구 마곡동 마곡지구에 30만평 규모의 공원이 조성된다. 외국의 유명 연구소와 국내 대기업을 유치하려면 업무·편의시설, 주거시설은 물론 쾌적한 삶의 질을 보장할 대규모 녹지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시 푸른도시국 관계자는 “민선 1기 조순 시장이 여의도 공원을,2기 고건 시장이 월드컵 공원을,3기 이명박 시장이 청계천과 서울숲을 조성했다.”면서 “민선 4기 오 당선자에게는 소공원과 더불어 대표 공원을 조성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시는 또 서북권의 은평구 녹번동 국립보건원 이전 부지, 서남권의 양천구 신월정수장 부지, 동북권의 노원구 상계동 창동차량기지 등을 공원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서울역에는 콘크리트 구조물 등으로 철로 위에 7.5m 높이 데크를 만들어 3만 9000평 규모의 녹지공간을 조성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서울시내 유휴부지가 갈수록 줄어들어 공원·녹지를 조성하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역세권 아파트 탐방] ‘강북U턴’ 정책 덕본다

    [역세권 아파트 탐방] ‘강북U턴’ 정책 덕본다

    ‘교통 요지+강북U턴정책 수혜지’서울 강북 U턴 프로젝트의 거점으로 지목되는 용산일대 아파트 단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가운데 용산구 도원동의 삼성래미안은 20∼22층 17개 동에 24·32·42평형 1992가구(임대 534가구 포함)가 입주한 대단지여서 주목을 받고 있다. 입주는 지난 2001년 7월. 지하철 6호선 효창공원앞역이 걸어서 5분 거리이며 5호선 공덕역도 도보 10분 거리에서 이용할 수 있다.4호선 삼각지역, 서울역과도 가깝다. ●교통 요지+대단지 지하철 6호선을 이용하면 시청 18분, 여의도 12분, 광화문 14분, 동대문운동장 18분, 왕십리 22분, 천호 38분, 잠실 39분, 강남 32분, 사당 19분 등 서울 도심 어디든 가깝다. 백범로를 통한 원효로, 원효대교 및 강변북로도 이용도 편리하다. 서울 도심으로 출·퇴근하는 젊은 부부에게 인기가 좋다. ●‘프로젝트 발표´후 큰 폭 상승 최근에는 강북 U턴 프로젝트의 거점으로 용산이 주목받으면서 가격은 대폭 오르고 있다.42평형의 경우 2003년부터 지난해말까지 5억원대 초반에서 후반으로 조금씩 올랐을 뿐이지만 올 들어 급등,6월 현재 호가가 7억원을 형성하고 있다. U턴 프로젝트의 핵심은 용산 민족공원 주변과 서울 숲 주변 뚝섬일대를 강남 대체지 및 강북 발전의 전략 거점으로 삼는다는 것. 특히 용산지역은 지구단위계획을 재정비해 삼각지와 용산역 일대를 중심으로 약 100만평을 국제 업무지구와 업무·문화·편의·주거 기능이 복합된 부도심으로 집중 육성시킨다는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도 용산역 일대를 국제 업무지구로 지정, 국제전시장 박람회장 등을 설치해 컨벤션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바 있다. 이 단지는 뿐만 아니라 마포와도 인접해 있어 인천공항철도 수혜도 기대된다. 마포·공덕 역세권일대는 인천공항철도 건설과 경의선 복선 전철화사업의 이중 수혜지로 주목받고 있다. 또 경의선 복선 전철 지하화 사업에 따라 지상철로가 철거되고 주민들을 위한 각종 휴게시설과 테마공원 등이 들어섬에 따라 이 지역의 녹지공간도 늘어나 주거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진입로 넓고 출입구도 여러 개 단지는 진입로가 넓고 출입구가 여러 곳으로 나뉘어 있어 통행이 혼잡하지 않다. 동간 거리가 넓어 개방감이 뛰어나며 지대가 높아 조망권 확보도 가능하다.102·104·106동에서는 남산,110동에서는 한강을 볼 수 있다. 또 효창공원, 한강시민공원과도 가까워 주변환경도 쾌적하다. 도보 10분 거리에 있는 용문시장 및 공덕동 로터리일대 상가를 이용할 수 있고 용산 민자역사, 전자상가도 차로 10분 거리다. 금양초, 성심여중, 배문중, 선린중, 성심여고, 배문고등학교 등 교육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인근 W부동산 관계자는 “매물도 거의 없고 가격도 올라 거래가 없는 상태”라면서 “주민들은 그동안 저평가돼 있었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 가격 상승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 도움말 내집마련정보사 정태희 팀장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청계천설계 ‘서울사랑 시민상’

    청계천 복원구간을 설계한 3개 설계회사가 ‘서울사랑 시민상’ 환경부문 대상을 공동 수상했다. 서울시는 2006 서울사랑시민상 환경부문 수상자로 청계천 복원 구간 설계회사 등 21개 단체(시민 포함)를 선정했다고 1일 밝혔다. 대상은 청계천 복원구간을 설계한 ㈜동명기술공단건축사사무소, 조경설계서안㈜,㈜신화컨설팅 3개사가 공동으로 받았다. 5개 분야별 본상에는 시민 모금활동을 통해 우면산 숲 보전에 기여한 (재)우면산내셔널트러스트와 친환경 음식문화 확산에 기여한 서울 YWCA, 서울숲을 설계한 ㈜동심원조경기술사사무소, 담장허물기 등에 앞장선 은평구 응암동 금호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 지하수 수질보호에 기여한 ㈜두안 등이 선정됐다. 시는 환경보전, 환경기술, 자원재활용, 조경생태, 푸른마을의 5개 분야에서 총 95명의 후보자 신청을 받아 2차례의 심사를 거쳐 수상자를 결정했다. 시상식은 2일 오전 9시30분 종로구 신문로 서울역사박물관 강당에서 열린다.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CEO 초대석]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

    [CEO 초대석]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

    과자는 남녀노소가 즐기는 군것질거리다. 그런데 최근 과자의 안전성에 대해 일각에서 의문들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윤영달(61) 크라운·해태제과 회장은 “제과업계는 국민의 건강한 먹을거리를 만드는 데 깊은 사명감을 갖고 있다.”고 했다. 어린 손자가 먹는 과자를 만들면서 어떻게 ‘장난’을 치겠느냐는 말을 곁들였다. 국내 ‘과자 대부’이자 ‘크로스 마케팅’ 주창자로 알려진 윤 회장을 박건승 산업부장이 만났다. “지난 주말 일곱 살짜리 손자와 홈런볼 세 봉지를 같이 먹었습니다. 갓 돌이 지난 외손자와는 수시로 조리퐁을 같이 먹었습니다.” 윤 회장은 30일 “제가 만드는 과자의 첫번째 고객이 바로 저의 손자”라며 과자의 안전성을 강조했다. 윤 회장은 고객들의 불안 해소를 위해 방송이 문제로 삼은 적색2·3호, 황색4·5호, 안식향산나트륨,MSG, 차아황산나트륨 등 식품 첨가물 7가지를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400여 제품 가운데 20여 과자에서 일부 사용됐지만 이를 모두 효소와 핵산, 치자 등에서 추출한 성분 등 천연소재로 대체하기로 했다. 크라운·해태제과는 소비자 신뢰 회복의 기치를 높이 쳐들었다. 소비자가 외면하면 과자산업이 존폐 위기에 몰릴 수밖에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회사는 지난달 3일 ‘안전보장원(SGI)’을 대표이사 직속으로 설치했다. 석·박사급 등 20명에 3개팀으로 구성된 안전보장원은 고객에게 조금이라도 해가 될 만한 요소를 발견하면 즉시 생산과 판매를 중지하고, 시중에 깔린 제품을 회수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 또 원료 생산지를 방문, 잔류농약도 점검한다.“과자의 맛과 모양, 포장 등에 신경을 썼던 예전의 품질보증팀(QA)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간 개념입니다.” 크라운·해태제과는 또 모든 생산과정을 고객들에게 공개할 계획이다. 오는 7월부터 고객이 직접 기계도 만져보고, 과자도 만들어 보는 등 창조적 체험프로그램으로 운영할 작정이다. 첨가물을 천연 소재로 대체하면서 과자 가격도 약간 오름세다.“천연소재로 대체하면서 원가상승 부담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가격 인상을 곧바로 소비자에게 전가하기보다는 더 좋은 제품으로 고객들에게 보답하겠습니다.” 사실, 제과업계는 국내시장에서 포화상태다. 업체들간의 ‘제로 섬’ 게임이 이미 시작됐다. 출산율마저 1.08%대로 떨어져 더욱 울상이다. 하지만 크라운·해태제과는 윤 회장이 2000년부터 주창한 ‘크로스 마케팅’ 등을 통한 해외진출이 활발하다. 크로스 마케팅은 해외 제휴업체의 대표제품과 맞교환 판매 방식으로, 해외 진출시의 위험을 줄이고 시장 확대를 극대화하는 것이 장점이다.“우리와 입맛이 비슷한 동남아 시장에서는 크로스마케팅이 이미 성공적으로 입증됐습니다.” 크라운제과는 올 하반기 중국 상하이에 합동매장을 개설한 뒤 중국 전역에가맹점을 늘려 나갈 예정이다. 지난해 5월에는 상하이에 조리퐁 공장을 가동했다. 생산공장을 5개 이상 추가 확장할 계획도 갖고 있다. 이에 앞서 2003년 타이완의 1∼3위 제과업체인 이메이(義美), 왕왕(旺旺)사 등과 제휴를 맺었다. 새로운 경영 및 마케팅 전략인 크로스마케팅이 성공하자 재계와 학계의 벤치마킹도 많다. 크로스마케팅 경영전략에 대한 관심이 몰리면서 윤 회장은 연세대에 출강하는 등 ‘러브 콜’을 받고 있다. 식품·제과 분야에서 검정은 금기시되는 색상이었다. 사람이 먹기 적합하지 않은, 비호감 색상이라는 이유에서다. 이런 고정틀은 윤 회장이 깼다. 크라운제과의 블랙 로즈, 미인 블랙 등 쿠키로 이어진 컬러 상식 파괴는 대성공을 거뒀다. 이후 업계에서의 식감(食感)이 좋지 않다던 ‘블랙’에 대한 차별이 사라졌다. 윤 회장은 해태제과의 과거 영광을 되찾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해태제과는 과거 제과분야에서 국내 정상에 서보았던 소중한 경험이 있는 회사입니다. 조금만 더 노력하면 옛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이를 위해 고객관리 강화 등 영업시스템을 혁신해 나갈 계획이다. 두 회사가 시너지 효과를 내면 제과업계의 확실한 리더가 된다고 윤 회장은 자신한다. 정리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장애우 직원채용 우선 ‘똑같은 임금·복지혜택’ “우리가 필요해서 장애우를 채용하려는 것입니다. 장애우들의 성실함은 겪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입니다.” 윤 회장은 “장애우 고용이 편견과 차별없는 기업문화의 선진화이자, 기업의 또다른 사회공헌 활동”이라면서도 자신의 ‘장애우 애찬론’이 자칫 공치사로 비쳐지는 것을 꺼려하는 듯했다. 회사는 충남 천안시의 해태제과 천안1공장을 ‘장애우채용 모델공장’으로 지정했다. 청각·지체·언어·정신지체 등 41명이 껌과 초콜릿 생산라인 등에서 일하고 있다. 해태제과는 얼마전까지 다른 많은 대기업들처럼 장애우 고용을 기피했다. 장애우 고용의무(300인 이상 사업자는 상시근로자의 2%)를 지키는 대신 해마다 4억 5000만원의 장애우고용촉진부담금을 냈다. 생산라인에 지장을 줄 바에야 돈을 내는 게 낫다는 판다에서다. 하지만 해태의 장애우들은 업무에 일반인의 이 같은 편견을 날려버렸다.“생산현장의 장애우들은 집중력이 높고 일을 배우려는 의욕이 높아 생산 효율이 떨어질 것이란 당초의 고정관념을 말끔히 씻어줬습니다.” 회사는 공장이든 어디든 결원이 생기면 업무성격을 살펴 우선적으로 장애우를 채용할 계획이다. 윤 회장은 “공장에 들어서면 소음 때문에 일반인들은 귀마개를 하거든요. 모두 장애우가 되는 셈이지요.”라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 윤영달 회장은 누구 ‘해방둥이’ 윤영달 회장은 1968년 연대 물리학과를 마치고, 부친 윤태현(작고)씨가 47년 서울역 뒤쪽의 작은 제과점 영일당에서 출발한 크라운제과에 71년 입사했다.77년부터 자동차부품업 등 개인사업을 하다 회사가 어려워졌던 95년 크라운스낵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오너 2세로 경영 일선에 발을 내디뎠다. 회사 위기를 극복한 뒤 2000년 국제산업디자인대학원을 마쳤고,2003년 석탑산업훈장을, 다음해인 2004년엔 한국경영사학회 최고경영자(CEO)대상을 받았고 지난해 해태제과를 인수하면서 대표이사 회장에 올랐다. 지난 3월부터 연대 경영학과에 겸임교수로 출강하고 있다. 이순(耳順)을 넘긴 윤 회장은 한꺼번에 서너개 봉우리의 오르막과 내리막을 즐기는 ‘등산경영’과 함께 ‘얼리 어댑터’로도 유명하다. 항상 디지털카메라를 갖고 다니다가 진기한 것을 보면 사진을 찍는다. 강연도중 청중들의 사진을 찍는 것은 유명하다. 이날 인터뷰 중이던 기자를 오히려 사진 취재했다. 업무 보고와 지시도 휴대정보단말기(PDA)로 한다. 시대의 속도감을 젊은이들 못지 않게 향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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