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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때이른 겨울에 한숨짓는 쪽방촌… 구룡마을·동자동 가다

    때이른 겨울에 한숨짓는 쪽방촌… 구룡마을·동자동 가다

    쪽방촌에 때이른 겨울이 찾아왔다. 쪽방촌 주민들은 다음해 3월까지 150일간 추위와 사투를 벌여야 한다. 올 겨울에는 유난히 기습 한파가 잦을 것이라는 기상 예보에 주민들의 한숨소리가 깊다. 100원 가까이 오른 연탄값 때문에 보일러를 켜지 못하고 집 주인 눈치가 보여 달랑 한 장 있는 전기장판의 온도도 맘껏 높이지 못한다는 그들. 쪽방촌의 초겨울 한낮은 햇빛마저도 비껴간 듯했다. ●하루2시간 전기장판으로 버텨 체감온도가 영하로 떨어진 지난 3일, 1300가구의 쪽방촌이 모여있는 서울 개포동 구룡마을을 찾았다. 한정수(67·여)씨는 슬레이트 지붕을 얹은 단층 판잣집에 살고 있었다. 4㎡ 크기의 방은 스프링이 주저앉은 낡은 침대 한 대로 꽉 찼다. 찬기운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방바닥 탓에 한씨는 늘 양말 두 켤레를 신어야 한다. 그는 “중고 연탄보일러라도 들여놓으려 했더니, 못해도 30만원은 줘야 한다기에 관뒀다.”며 고개를 숙였다. 7년 전 중풍으로 쓰러진 남편을 요양원에 보내고 홀로 살고 있는 한씨는 형제들이 달마다 쥐여주는 10만원으로 겨우 버텨나가고 있다. 그는 “몸이라도 아프지 않으면 식당일이라도 할텐데 삭신이 쑤셔 밖에 나가기조차 힘들다.”며 눈물을 훔쳤다. 한씨의 딱한 사정을 아는 이웃 주민들이 온풍기를 주워다 주거나 밑반찬을 만들어다 주곤 한다. 연탄보일러가 있는 집이라고 걱정이 없는 건 아니다. 연탄값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연탄 한 장에 450원, 배달비를 합치면 한 장당 600원이다. ●“올해는 도움의 발길 뜸해” 구룡마을 주민자치회 부회장인 김원심(61·여)씨는 “지난 2~3년 동안 기름값이 너무 올라 목돈을 들여 연탄보일러로 바꾼 집이 절반가량 되는데 연탄값마저 오르니 주민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주민 이모(50)씨는 “여느 때 같으면 대기업에서 연탄이며 쌀을 나눠줄텐데 올해는 일찍 추워졌는데도 발길이 뜸하다.”고 말했다. 보일러 놓을 형편조차 안 되는 600여가구는 전기장판 한 장으로 겨울을 난다. 이 마을에서 15년째 사는 김분홍(83) 할머니는 한 달에 1만원 나오는 전기세가 아까워 전기장판을 하루 2~3시간만 켠다. 고장난 전기장판 2장을 주워다가 앞뒤로 겹쳐 온기를 유지하는 게 김 할머니의 유일한 월동준비다. 그는 “한 달에 40만씩 나오던 수급비가 석 달 전부터 17만원으로 떨어졌다.”며 한탄했다. 같은 날 오후 7시30분 1000여가구가 모여 사는 서울역 인근 동자동 쪽방촌. 서윤수(58·가명)씨가 사는 다세대주택 3층, 나무 쪽문을 열자 성인 한 명이 겨우 다리를 펴고 누울 만한 공간이 보였다. 방은 냉기로 가득찼다. 서씨는 들어오자마자 전기장판을 켰다. 그는 “6단까지 온도를 올릴 수 있지만 늘 3단으로 켜놓는다. 집 주인이 전기세가 많이 나온다고 타박해서….”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30년 넘게 막노동을 한 탓에 온몸에 골병이 들었다는 서씨는 지난해 꼬리뼈를 잘라내는 수술을 받았다. 그는 “절절 끓는 방에서 몸을 뜨끈하게 지져보는 게 소원”이라고 했다. 쪽방촌 사람들을 지원하는 시민단체 ‘동자동 사랑방’의 엄병천 대표는 “겨울이면 ‘차라리 교도소에 들어가는 게 낫겠다.’는 하소연이 나올 정도”라면서 “최빈곤 계층의 의식주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정부와 사회가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해 11월 쪽방촌 개선 종합대책을 발표한 서울시는 1년이 지난 현재, 시내 1391개 쪽방에 단열문을 설치하고 502개의 보일러 단열공사를 진행했다. 또 화재 예방을 위해 3500여개의 모든 쪽방에 소화기를 비치했다. 서울시 자활지원과 관계자는 “쪽방촌의 겨울나기를 돕기 위해 난방대책을 보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글 사진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메트로플러스] 서울시 노숙인 대상 결핵검진

    서울시는 겨울철을 앞두고 서울역과 영등포역 광장에서 거리노숙인을 대상으로 신종플루 예방활동과 결핵 검진을 실시한다고 2일 밝혔다. 서울역에서는 2~3일, 영등포역 광장에서는 5~6일 오후 5시부터 8시까지 진행된다. 시는 결핵 양성반응자로 판정된 노숙인에 대해서는 시립 서북병원에서 무료로 입원치료를 받도록 할 계획이다. 퇴원 이후에도 완치될 때까지 투약과 특별식 제공 등 집중관리가 진행된다. 노숙인들은 결핵검진과 함께 혈당·혈압 체크 등 기초 건강진단과 기본 건강검진 서비스를 받게 된다. 당뇨병, 고지혈증, 콜레스테롤 수치, 간기능 검사 외에 신종플루 예방검진이 실시된다.
  • 조선 장례풍속 유물 8000점 전시

    서울역사박물관은 4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조선시대 한양(서울) 사람들의 장례 풍속을 보여주는 ‘은평 발굴, 그 특별한 이야기’ 전을 개최한다. 이 전시회는 은평뉴타운 조성 과정에서 나온 유물 8000여점으로 마련됐다. 전시회는 총 5개 마당으로 ▲첫째 마당(옛 은평을 향하다)에선 은평의 역사와 무덤이 많은 이유를 알아보고, ▲둘째 마당(옛 서울사람을 만나다)은 이말산에 남아 있는 비석으로 무덤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살펴본다. 사람 뼈를 통해 과거 서울 사람들이 앓았던 질병도 추적해 본다. ▲셋째 마당(예법과 풍습을 돌아보다)은 한 서울 사람의 죽음에서 매장까지 과정을 추적하며, 발굴된 유물을 통해 조선시대 장례를 알아본다. ▲넷째 마당(발굴현장을 찾다)은 발굴 성과를 전반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유물과 모형이 전시된다. ▲다섯째 마당은 무덤 이외에 절터와 가마터 등의 유적이 전시된다. 한강문화재연구원과 중앙문화재연구원은 2005년부터 지난 7월까지 은평뉴타운 지역에 대한 발굴조사를 통해 조선시대~근대 무덤 5000기와 통일신라시대 가마터 등을 발굴했다. 분청사기어문매병, 백자명기세트, 유리제 구슬 등 유물 총 8000여점이 출토됐다. 북한산 서쪽 자락에 있는 은평뉴타운 지역은 조선시대 개경에서 한양으로 들어서는 경계이자 도성과 서북지방을 잇는 서북대로의 출발점이다. 전시회 개막식은 3일 오후 3시 개최되며 일반관람은 4일부터 시작된다. 관람 시간은 평일 오전 9~오후 9시, 주말 오전 10~오후 6시. 관람료는 19~64세 700원, 그 외에는 무료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영등포구 외국인 한국문화 체험행사

    영등포구 외국인 한국문화 체험행사

    서울 영등포구는 다음달 5일과 12일 지역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국문화 체험 행사’를 마련한다고 27일 밝혔다. 결혼 등으로 한국에 정착한 외국인들이 우리 문화에 대한 이해부족 등으로 지역 주민들과 갈등을 겪는 등 부적응 사례가 늘어나고 있어 이들의 한국사회 조기정착에 도움을 주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고 구는 설명했다. 행사 참가자는 문화유산 해설사의 안내로 인사동의 여러 전통시설을 둘러본 뒤, 한국 전통음식을 시식하는 시간도 갖는다. 이어 서울역사박물관을 찾아 ‘한국의 전통문양’을 주제로 여러 유물들을 감상하고, 미니어처 형태의 민화 병풍도 직접 만든다. 끝으로 경희궁을 관람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게 된다. 1997년만 해도 2000여명에 불과했던 영등포구의 외국인 수는 2009년 현재 3만 5000명으로 급속히 늘어났다. 기초지자체 가운데 가장 많은 숫자다. 때문에 구는 자치구 외국인 주민들에 대한 지원조직과 프로그램을 확대 실시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대림역 부근에 다문화빌리지센터를 열어 외국인들의 고충과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불편함을 해결해주고 있다. 이를 위해 다문화빌리지센터도 다음달 8일 다문화가족을 대상으로 별도의 우리문화 체험행사를 연다. 전통문화에 관심이 있는 외국인은 30일까지 구청 국제지원과(02-2670-395)나 영등포다문화빌리지센터(02-2670-3800)로 신청하면 된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머리가 반쯤 잘린 채… 내 딸이 이 지경에”

    “머리가 반쯤 잘린 채… 내 딸이 이 지경에”

    “위로는 공경(公卿)으로부터 아래로는 처음 벼슬을 하는 사람에 이르기까지 모두 술에 빠져 있는 것으로 일을 삼고 경리(經理)에는 뜻이 없으니 중흥을 어찌하며, 백성을 어찌할까?” 임진왜란 당시 경상우도 함양 일대에서 의병활동을 벌인 선비 고대(孤臺) 정경운(1556~?)이 1594년 1월17일 일기에서 부패하고 무능한 위정자들의 행태를 비판하며 쓴 글이다. 정경운은 임진왜란이 발발한 1592년(선조 25년) 4월23일부터 1609년(광해군 원년) 10월7일까지 약 18년간 임진왜란, 정유재란 전후의 참상과 현실비판을 기록한 ‘고대일록(孤臺日錄)’을 남겼다. 이 기록은 이순신의 ‘난중일기’, 황윤석의 ‘이재난고’, 오희문의 ‘쇄미록’ 등과 함께 임진왜란 무렵의 상황과 생활사를 알려주는 귀중한 자료로 꼽힌다. 하지만 1986년 처음 학계에 소개된 이후 지금까지 번역이 제대로 되지 않아 일반인은 물론 전공자도 쉽게 접근할 수 없었다. 남명학연구원(원장 이성무)이 최근 이 책을 완역했다. 박병련(한국학중앙연구원), 정우락(경북대), 오용원(경북대), 한명기(명지대), 신병주(건국대) 교수 등이 번역에 참여했다. 정경운은 ‘고대일록’에서 전쟁의 경과와 자신의 전쟁 체험을 사실적으로 묘사한다. ‘국맥이 실과 같아서 도적들이 바닷가에 진을 치고, 명나라 병사는 이제 막 도착했다. 그러나 나라의 비용은 텅 비어 고갈되었다.’(1595년 7월8일) ‘조카가 산에 이르러 정아의 시신을 찾았다. 머리가 반쯤 잘린 채 돌 사이에 엎어져 있었는데, 차고 있던 칼로 휘두르려고 하는 것이 마치 살아 있는 것과 같았다고 한다. 아아! 내 딸이 이 지경에 이르렀는가?’(1597년 8월21일) 이와 함께 사적인 일기 형태를 띠고 있지만 선조의 실정과 악행을 일삼는 관리들에 대한 현실비판의 글을 상세하게 실었다. 또 전쟁으로 인한 가난과 기아로 무너져가는 사대부의 삶도 진솔하게 기록하고 있다. 남명학연구원은 23일 오후 1시 서울역사박물관에서 고대일록 완역을 기념하는 ‘고대일록과 임진왜란’ 학술대회도 연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돈의문 98년만에 복원된다

    돈의문 98년만에 복원된다

    서울성곽 4대문 가운데 하나로 서울의 상징이던 돈의문(敦義門)이 일제에 의해 철거된 지 98년 만에 원래 있던 그 자리에 원형대로 복원된다. 이와 함께 돈의문을 둘러싸고 있던 성곽 역시 돈의문 복원에 맞춰 제 모습을 찾는다. 서울시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서울성곽 중장기 종합정비 기본계획’을 21일 발표했다. 돈의문은 숭례문(남대문), 흥인지문(동대문), 숙정문(북문)과 함께 서울 4대문의 하나로, 우리에게는 서대문이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져 있다. 돈의문은 이름 그대로 유교의 4가지 덕목인 ‘인(仁)·의(義)·예(禮)·지(智)’ 가운데 ‘의’를 상징한다. 돈의문은 조선의 도읍이 정해져 서울성곽이 지어지던 태조 5년(1396년)에 건립됐다 임진왜란 당시 한차례 소실됐다. 이후 숙종 37년(1711년)에 재건됐지만 일제강점기인 1915년 조선총독부가 전차 궤도를 복선화한다는 이유로 또다시 철거해 그동안 서울 성곽 4대문 가운데 유일하게 미복원 상태로 남아 있었다. 서울시는 2013년까지 1477억원을 들여 돈의문을 옛터인 강북삼성병원 앞 정동사거리 일대에 복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현재 서대문사거리를 차지하고 있는 고가차도를 2011년까지 철거하기로 했다. 시는 문화재위원회 등 전문가들의 자문을 통해 돈의문을 최대한 원형 그대로 복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경희궁과 서울역사박물관, 경교장, 홍난파 가옥 등 주변 역사 문화 시설과 연계한 ‘돈의문 역사·문화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시는 돈의문 복원을 계기로 주변 일대 83.6m의 서울 성곽을 복원하고, 현재 복원이 진행 중인 인왕산 구간(835m), 남산 구간(753m), 동대문운동장 구간(263m) 등 총 7개 구간 2175m의 성곽 복원작업을 돈의문 복원이 완료되는 2013년까지 모두 마무리짓는다는 계획이다. 도로로 단절된 구간인 흥인지문∼이화여대 병원 구간과 혜화문∼가톨릭대 구간 등 6곳 182m에는 성곽 형태의 구름다리를 만들어 연결하기로 했다. 사유지 등은 재개발 및 도시계획사업 수립 때 성곽 복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할 계획이다. 이충세 서울시 문화재과장은 “돈의문과 서울 성곽 복원이 모두 완료되면 서울은 4대문을 중심으로 지역성과 역사성을 살린 특화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전국플러스] 서울시 23~25일 김치사랑 축제

    서울시는 23~25일 경희궁과 서울역사박물관에서 ‘김치사랑 축제 2009’를 개최한다. 배추·총각김치와 각종 김장용 재료 등을 시중보다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장터와 시식 코너 등이 마련되고 김치 만들기 체험행사, 김치전시회 등도 연다. 축제의 백미는 경희궁 숭정전에서 열리는 ‘김치의 궁’ 행사로 궁중김치 20여종과 각 지방 별미김치 30여종 등 192가지의 김치를 선보인다. 아울러 김치 2000㎏을 만들어 불우이웃에게 나눠 주는 ‘화합과 나눔의 김치 만들기’와 ‘밥상김치 만들기’등 프로그램이 펼쳐질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다산콜센터(120)나 축제 운영본부(02-557-7180)로 문의하면 된다.
  •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 (41) 경남 창녕 화왕산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 (41) 경남 창녕 화왕산

    가을은 인정 많은 나그네다. 인간 세상에 잠시 머물던 가을은 농부에게 풍요로운 곡식을 안기고, 산꾼에게는 단풍과 억새를 선물하고 떠난다. 단풍은 지역에 따라 절정인 시기가 다르지만, 억새는 대개 비슷하다. 흔히 억새는 늦가을이 제철이라 생각하지만, 10월 중순이면 절정을 맞는다. 단풍은 그 화려함으로 사람의 마음을 환하게, 때론 들뜨게 하지만 억새는 차분하게 가라앉혀 성찰의 시간을 갖게 한다. 국내에 내노라는 억새 명산 중에서 산행이 쉽고, 풍광이 빼어난 곳이 창녕 화왕산이다. 올 2월 억새태우기 행사 도중 사고가 일어나 산이 흉흉해졌지만, 가을이 오자 화왕산은 예전의 아름다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화왕산에 큰불 나야 이듬해 풍년 ‘메기가 하품만 해도 물이 넘친다.’는 우포늪의 고장 창녕은 낙동강을 서쪽에 끼고 있어 예로부터 홍수 피해가 컸다. 그래서 이곳 사람들은 풍수지리설에 따라 낙동강의 기운을 누르고자 고을을 감싸는 진산의 이름을 화왕산, 즉 ‘불뫼’라고 불렀다. 창녕에서는 화왕산에 큰 불이 나야 이듬해 풍년이 들고 모든 군민이 평안하며 재앙이 물러간다고 한다. 화왕산 억새밭 태우기는 이러한 배경에서 자연스럽게 나온 것이다. 화왕산의 산세는 참으로 독특하다. 창녕 시내에서 보면 산 전체가 철갑옷을 두른 듯 험상궂다. 바위와 소나무들이 바늘처럼 돋아있어 다가서기가 꺼려질 정도다. 하지만 정상부는 마치 먼 옛날 운석 충돌이 일어난 듯 사발 모양으로 움푹 파였고, 5만 6000여 평의 광활한 면적이 온통 억새로 뒤덮여 있다. 이러한 천혜의 산세 덕분에 가야 시대부터 화왕산성이 세워졌고, 임진왜란 때에 홍의장군 곽재우는 산성을 효과적으로 이용해 왜군을 물리쳤다고 한다. 화왕산 산행은 정상으로 오르는 최단 코스인 자하골을 타고 산성 서문으로 오른 후에 느긋하게 산성을 한 바퀴 도는 길이 좋다. ‘불뫼’의 꼭대기에서 ‘흰 불꽃’처럼 출렁거리는 억새의 물결에 잠겨본다면 곧 떠나갈 가을을 미련 없이 떠나보낼 수 있겠다. 산행 거리는 약 5㎞, 3시간쯤 걸린다. 자하곡 주차장에서 화왕산장을 지나 삼림욕장에 이르면 길이 세 갈래다. 길이 험한 전망대길(제1등산로)을 제외하고 계단길(제2등산로)로 올라 도성암길(제3등산로)로 내려오면 된다. 삼림욕장을 지나면 계단의 연속, 급경사 길을 바라보면 한숨만 나오기 마련이다. 그럴 때는 앞쪽 멀리 산비탈에 튀어나온 바위들을 구경하고, 뒤를 돌아봐 창녕 시내를 바라보는 것이 좋다. 돌계단과 나무계단을 번갈아 밟으며 1시간쯤 지나면 드디어 산성 서문이 눈에 들어온다. 계단길 마지막 근처를 ‘환장고개’라 부르는데, 환장할 정도로 힘든 것은 아니다. 서문 이정표 앞에 올라서면 휙~ 불어오는 바람이 얼굴을 때리고, 와~ 탄성이 터져 나온다. 너른 억새밭이 솜사탕처럼 부풀어 올랐다. 기분 좋게 머리카락을 쓸어주는 바람에 몸을 맡기며 오른쪽 배바우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앞선 사람들이 출렁거리는 억새 물결 따라 사라졌다가 나타나기를 반복하더니 불쑥 옹골찬 바윗덩어리들이 머리를 내민다. 천지개벽 때 배를 묶었다는 전설을 간직한 배바우다. 올해 2월 사고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희생된 곳이다. 바위에 올라 잠시 묵념으로 희생자들의 극락왕생을 빌고, 산성 조망을 마음껏 즐긴다. ●창녕조씨 득성 설화 간직한 ‘삼지’ 배바우 아래에는 나무 한 그루가 우뚝한 남문이 있다. 이곳에 창녕조씨 득성(昌寧曺氏 得姓) 설화를 간직한 삼지(三池)가 있는데, 신라 진평왕 때 태사공 조계룡(창녕조씨 시조)이 연못에서 태어났다는 전설이 있다. 남문에서 동문은 지척이고, 동문 밖으로 이어진 길은 드라마 허준 세트장을 거쳐 관룡산으로 이어진다. 동문에서 제법 가파른 산성길을 따르면 화왕산과 관룡산이 이어진 능선으로 올라붙는다. 여기부터 정상까지가 진달래 능선이다. 봄철이면 화왕산의 가장 화려한 진달래 군락을 볼 수 있다. 서걱거리는 억새에 묻혀 15분쯤 나아가면 정상 직전의 작은 봉우리. 뒤돌아서면 배바우 못지않은 전망이 펼쳐진다. 쏟아지는 날카로운 햇빛에 억새들은 몸이 타들어 가는 듯 아우성을 지르고, 그 흔들림 너머로 관룡산(740m)과 멀리 밀양의 영남알프스 스카이라인이 아스라이 펼쳐진다. 정상에서는 창녕 시내와 저무는 빛을 튕겨내는 우포늪을 감상하면서 산성 한 바퀴를 마무리한다. 하산은 서문으로 내려서지 말고, 정상에서 곧장 능선을 탄다. 솔숲을 10분쯤 내려가면 길이 완만한 내리막으로 이어지면서 도성암을 거쳐 자하곡 삼림욕장에 닿는다. 글 사진 mtswamp@naver.com ●가는 길과 맛집 자가용은 중부내륙고속도로를 타고 창녕 나들목으로 나온다. 10분 거리에 화왕산 자하곡 입구가 있다. 서울남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창녕행 버스가 09:45 11:20 14:45 16 17:05분에 있다. 수도권에서 당일치기로 다녀오려면 서울역에서 06:00 동대구행 KTX를 이용하고, 서대구시외터미널에서 창녕행 버스를 타면 된다. 창녕에서 등산로 입구까지 30분쯤 걷거나 택시를 이용한다. 부곡온천 가는 길의 전통음식점 도리원(055-521-6116)은 대나무통밥과 제철 장아찌가 일품이다.
  • 역대 서울시장 선물 자선경매

    역대 서울시장 선물 자선경매

    역대 서울시장들이 외국 귀빈으로부터 받은 선물을 모아 판매하는 이색 경매가 마련된다. 경매에는 에메랄드 원석부터 나무로 짠 보석함, 모래를 이용해 그린 그림 등 이국적 공예품과 화려한 도자기들이 대거 등장한다. 수익금은 전액 저소득층을 위해 사용된다. 서울시는 지난 30년간 역대 시장들이 외국 주요 인사나 주한대사 등으로부터 받아 보관해온 기념품 603점 가운데 중급(B급)인 141점을 15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경매한다고 14일 밝혔다. B급은 상태는 양호하나 소장가치가 상대적으로 덜한 선물로, 통상 10만원 미만의 감정평가를 받은 선물들이다. 경매에 부치는 기념품은 찻잔 세트 같은 실용적 선물부터 목걸이, 소매단추 같은 장신구, 석고상, 그림 액자까지 다양하다. 장식품 42점, 그림·액자 21점, 공예품과 도자기 각 12점, 기념주화·열쇠 11점, 기타 43점 등이다. 이 가운데는 에메랄드 산지로 유명한 콜롬비아의 높이 30㎝, 지름 10㎝짜리 에메랄드 원석,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의 모습이 부조된 2000년 시드니올림픽 기념주화, 모래를 발라 만든 일본의 장식용 그림 등 소장 가치가 높은 기념품도 일부 포함됐다. 현행 공직자윤리규정에 따르면 서울시장이 외국 귀빈으로부터 받은 선물을 반드시 시에 기증할 의무는 없다. 다만 10만원 이상 선물은 신고해야 한다. 서울시에 처음으로 선물을 기증한 사람은 1980~1982년 시장을 지낸 박영수 전 시장이다. 시는 이번 경매 물품을 제외한 기념품 가운데 희소가치가 있거나 보존 필요성이 있는 A등급 233점은 서울역사박물관이나 서소문청사 7층에서 교환 전시할 예정이다. 나머지 파손되거나 훼손된 C급 229점은 책자나 CD 등을 제외하고는 모두 폐기처분할 예정이다. 경매는 서울시 홈페이지와 ‘와우서울’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한다. 마감일 기준으로 최고가를 써낸 참가자에게 낙찰된다. 경매 시작가격은 2만~7만원. 경매 수익금 전액은 서울시가 저소득층의 자립을 돕고자 추진하는 ‘희망플러스통장’ 사업 등의 적립금으로 기부할 예정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학술·종교플러스]

    동학창도 150년 기념 국제학술대회 동학학회(회장 최민자)는 16일 오전 10시 서울역사박물관에서 동학창도 150년 기념 추계 국제학술대회를 연다. ‘동학과 생명사상 그리고 세계화’를 주제로 한국·중국·일본·미국·러시아 5개국의 교수, 학자들이 참여한다. 1부는 ‘동학과 생명사상’, 2부는 ‘동학과 세계화’에 대한 주제발표, 3부는 종합토론으로 구성된다. (02)739-8604. 14일 120개국 5000쌍 합동결혼식 통일교는 14일 오전 10시 충남 선문대학교 잔디 광장에서 ‘국제합동 축복결혼식’을 거행한다. 문선명 총재의 구순 및 성혼 50회 기념으로 열리는 이날 행사에서는 문 총재의 주례로 총 120개국에서 참가한 5000쌍의 부부가 새로 태어난다. (02)3279-6356.
  • [의정중계석] 중랑구 내년 의정비 동결

    어려운 경제상황을 감안해 지난해에 이어 의원 의정비를 동결하는 의회가 늘고 있다. 추석 연휴를 전후해 주민들을 위한 조례를 심의하는 의회도 많았다. ●중랑구의회(의장 이성민) 지난달 11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내년도 의원 의정비를 올해와 같은 수준으로 동결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의정비 심의위원회 구성과 여론조사 등 절차 생략으로 900여만원의 예산을 절감하게 됐다. 지난해 의정비가 서울 25개 구의회 평균인 4002만원보다 8.1% 적은 3678만원(24번째)으로 책정돼 적정한 수준의 인상이 필요하다는 논의가 있었지만, 구민과 고통을 함께 나누고 지역경제 살리기에 솔선수범하자는 취지에서 만장일치로 의정비 동결을 결정했다. ●강북구의회(의장 안광석) 지난 6일 열린 조례정비특별위원회에서 37건의 정비대상 조례 심의를 마쳤다. 이날 심의에선 운영위원회 소관 조례 2건을 비롯해 행정위 소관 조례 22건, 건설위 소관 조례 13건 등 모두 37건의 조례에 대해 개정 및 폐지, 동의가 의결됐다. 조례정비특별위는 지난 7월 134회 제1차 정례회에서 특위 활동계획이 의결되면서 본격적으로 활동해 왔다. 한동진 위원장을 비롯해 최선 부위원장, 김동식·윤영석 위원 등 4명의 특별위 위원들은 상임위별로 해당 집행부서에 대한 조례안 검토작업을 펼쳤다. ●관악구의회(의장 한기홍) 지난달 21일부터 29일까지 제170차 임시회를 개회했다. 22일부터 상임위별 활동에 들어가 행정재경위는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 조례 일부개정안, 통·반 설치조례 중 통장임기 변경에 관한 청원을 다뤘다. 보건복지위는 건강가정지원센터조직 및 운영조례안, 생활폐기물관리조례 일일부개정조례안, 심폐소생을 위한 응급의료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처리했다. ●종로구의회(의장 이종환) 지난 5일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대강당에서 개최된 제3회 서울시 전통문화대전 시상식에서 16명에게 종로구의회 의장상을 수여했다. 총 150여점의 출품작들이 경쟁을 펼친 끝에 이날 선정된 작품들은 ‘연, 서울의 하늘을 날다’라는 주제로 오는 16일부터 21일까지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이종환 의장은 “이번 대회를 통해 1400여년의 전통을 간직한 우리 전통민속문화인 연을 다양한 전통민화로 꾸미는 새 장르가 열렸다.”면서 “앞으로도 전통문화의 맥을 계속 이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 [보고 듣고 즐기세요] 미술·전시

    ●안창홍·김정욱 11월14일까지 갤러리 스케이프. 사람과 사람의 속성 사이에 흐물거리는 성스러움과 속됨, 죽음의 폭력과 응시, 욕망의 배설과 상처, 쾌락과 슬픔을 유발시키는 관계들을 증폭시키는 그림을 2인전 형태로 제시. (02)747-4675. ●세 이방인의 서울 회상 11월8일까지 서울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 1919년 앨버트 테일러와 1947년 프레드 다익스, 1973년 노무라 모토유키가 서울에서 찍은 사진 전시. 30년 간격으로 변화된 서울 모습 제시. (02)724-0114. ●아프리카 미술, 서구 미술계를 침공하다 20일까지 갤러리 통큰. 베니스비엔날레에 2007년 아프리카관이 만들어진 후 아프리카 미술은 팝아트의 대안미술로 부각되고 있다. 화려한 색깔과 뒤엉킨 구도를 구경할 것. (02)732-3848.
  • [한글날 3제] 최현배선생 손수 첨삭… 한글사랑 곳곳에

    [한글날 3제] 최현배선생 손수 첨삭… 한글사랑 곳곳에

    최현배, 이윤재 선생 등 일제강점기 당시 ‘조선말큰사전’ 편찬작업에 참여했던 학자들의 한글사랑 혼이 깃든 생생한 원고를 일반인들이 볼 수 있게 됐다. 국가기록원은 563돌 한글날을 맞아 9일부터 ‘조선말 큰사전’ 수고(手稿·손으로 쓴 원고)와 발간에 관한 각종 기록을 나라기록포털(http://contents.archives.go.kr)을 통해 일반인들에게 제공한다고 8일 밝혔다. 조선말 큰사전은 지난 1929년 조선어학회 학자 108명이 ‘조선어사전편찬회’를 조직하면서 본격적인 발간 작업에 들어갔다. 앞서 조선총독부가 ‘조선어사전’을 발간하면서 국어의 뜻풀이를 일본어로 한 것에 슬픔과 분노를 느껴 우리 글을 우리글로 풀이한 사전을 만들기 위해 한데 뭉친 것이다. 조선어학회는 한글맞춤법통일안을 제정하는 등 열정적으로 편찬 작업을 진행했지만, 1942년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인해 중단됐다. 일제는 당시 조선어학회 학자 31명을 투옥하고, 이들이 손으로 썼던 조선말 큰사전 원고 2만 6000여장을 압수했다. 압수됐던 원고는 행방이 묘연했다가 광복 직후 서울 경성역(지금의 서울역) 조선통운 창고에서 발견됐다. 이후 후학들이 이 원고를 바탕으로 편찬작업을 계속해 1957년 10월9일 6권이 완간됐다. 조선어학회 학자들이 당초 썼던 원고는 총 17권 분량(각각 200~400쪽)이었지만, 이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6권으로 압축됐다. 국가기록원은 이중 25장의 원고를 온라인을 통해 제공할 예정이며, 나머지 부분을 열람하고 싶은 사람은 독립기념관 등에 문의하면 된다. 공개하는 원고에는 당시 학자들의 한글에 대한 애정이 담긴 손글씨와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곳곳에서 첨삭을 한 흔적 등을 엿볼 수 있다. 또 순수 우리말에 대한 자세한 연구 흔적도 살펴볼 수 있다. 국가기록원 관계자는 “조선말 큰사전 수고는 일제강점기 때 편찬을 시도한 최초의 한글사전의 원고인 만큼 희귀성 측면에서 가치가 높다.”며 “대중 공개는 한글의 문화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한글 국가브랜드 육성 조타수역할 하겠다”

    “한글 국가브랜드 육성 조타수역할 하겠다”

    한글날을 앞두고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7일 서울 세종로 문화부 장관실에서 만났다. 지난 9·3개각에서 유임된 유 장관은 이제 16명의 역대 문화부 장관 가운데 4번째로 장수하는 장관의 반열에 올랐다. 유 장관은 뒤늦게 유임소감으로 “이제까지 뿌린 문화의 씨앗을 거둬 결실을 맺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중 “한글날이 법정 공휴일로 재지정되도록 적극 추진하겠다.”는 것은 그의 새로운 약속이다. 유 장관은 한글을 국가브랜드로 키워나가기 위해 문화부가 주무부서로서, 법정 공휴일을 확정하는 행정안전부와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옛 기무사 부지에 짓게 될 미술관 건물에 대해 “국내 건축디자이너들에게 기회를 주겠다.”면서 “문화부가 지원하는 공공건물들은 실제보다 저평가돼 있는 국내 작가들을 활용하고, 오히려 이들의 작품이 세계적인 건축잡지에 실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한글은 물론 영어도 배워야 하는 글로벌 세상이 됐다.”면서 “청소년들이 차라리 두 개의 언어 외에 중국어와 일본어도 배워서 아시아의 리더가 될 꿈을 키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른바 병아리 연예인들의 노예계약서가 파문을 일으킨 것과 관련해 유 장관은 “계약기간 7년이 넘지 못하도록 하는 표준계약서 등이 포함된 ‘연예진흥법안’(가칭)을 제정해서 올해 정기국회에서 통과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 장관은 또한 신문산업이 위축되는 것과 관련해 “인터넷 포털이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 신문기사를 유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정부가 정책적으로 제시하고, 그 방향으로 밀고 나가겠다.”고도 밝혔다. 신문부수공사협회(ABC협회)가 유료 부수의 기준을 완화하는 등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것과 관련해 유 장관은 “문화부가 ABC협회의 유료부수 발표에 따라 정부광고를 집행하기로 한 만큼 ABC협회의 공신력을 높이는 방안을 찾아보겠다.”고도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글날을 공휴일로 재지정하자는 의견들이 많다. 주무부서에서 추진할 생각이 없는지. -지난 6월24일 제14차 국가경쟁력위원회 회의에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사공일 위원장이 공휴일로 지정해야 한다고 발의했다. 원래 공휴일 지정 여부는 행안부 소관이지만, 한글을 국가브랜드화하자고 했기 때문에 주무부서인 문화부가 충분히 행안부를 설득하고, 자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한글날을 공휴일로 해야 국민들이 기념일이 됐다고 느낄 것이다. 물론 세계적인 경제위기 등도 있어 반대하는 의견들도 있겠지만 추진해 보겠다. →문화부 출입구에 ‘세상을 담는 아름다운 그릇, 한글’이라는 조각품을 설치했는데, 사실 이번 정부 초기부터 ‘오륀지’ 파동부터 영어몰입교육 등으로 영어를 더 중시하는 분위기 아니었나. -어차피 국제화 시대라서 영어를 배우지 않을 수 없다. 공교육에서 영어를 끌어들여야 한다는 의미에서 이야기된 것으로 이해한다. 요즘 시대에 영어는 기본이다. 청소년들에게 중국어와 일본어도 배우라고 권하고 싶다. 한국 입장에서는 아시아의 리더 역할을 하려면 이들 언어도 배워야 한다. 유럽 사람들 5개 국어가 기본이라고 하지 않나. 다만 아쉬운 것은 한글을 배우는 청소년들이 언어를 구사하는 훈련이 안 돼 있다. 꾸준히 글쓰고, 말하고, 토론하는 방법을 익혀야 한다. →실생활에서 한글사랑을 어떻게 실천하고 있는지. -연극배우를 하면서 ‘우리말을 가장 잘 사용하는 배우가 되어야겠다.’는 남다른 각오가 있었다. 우리나라 말은, 영어의 억양과도 완전히 다르고, 말의 높고 낮음에 따라 뜻이 바뀌는 중국어의 사성과도 다른, 고저장단, 강약완급 등 8가지의 표현방식이 있다. 이 방식대로 우리말을 사용하면 재밌고 화려하다. 요즘 연극하는 친구들이 우리말과 글에 대해 얼마나 책임감을 가지고 하는지 의문이 든다. 최소한 국립극단원은 우리말의 사용에 철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진 것은 없어도 정신적 자산, ‘국립’이란 딱지를 붙이려면 자부심, 자존심을 가지고 일해야 존경받을 수 있다. 영국에서는 제대로 된 영어를 배우려면, 연극배우를 만나라고 한다. 영화나 TV드라마에서는 리얼리티를 살려야 하기 때문에 그렇게 완벽한 언어를 구사할 수가 없지만, 연극 무대에서는 압축된 말로 한 사람의 60년 인생을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모국어를 잘 구사해야 한다. 일테면 괴테는 파우스트를 60년간 써내려 갔는데, 연극배우가 그것을 2시간에 표현해 내려면 제대로 된 언어구사와 표현양식을 익혀야 한다. →국감에서 여자배우 10명 중 4명이 원하지 않는 술자리에 참석한 적이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또한 올해 ‘장자연 사건’이나 동방신기 등 연예계의 노예계약서 등이 논란이 됐다. 연기자로 활동하실 때 후배들에게 그런 애로사항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지. -옛날에는 PD나 작가, 배우들 사이에서 동료의식이 강했다. 술을 마셔도 정으로 먹고, 좋아서 만났다. 그런데 매니지먼트 시대, 기획사 시대가 되면서 부작용이 드러난 것 같다. 각자의 매니저, 에이전트가 활성화되면서 종속관계가 형성되고, 경쟁도 격렬해져서 문제들이 발생하는 것 아닌가 싶다. 올 정기국회에서 ‘연예진흥법안(가칭)’을 통과시킬 생각이다. 계약을 규제하는 것보다는 중재위원회, 상담센터를 통해 사고가 나기 전에 여과장치를 마련하려고 하는 것이다. 표준계약서에서 계약기간을 7년으로 하니까 기획사가 반발하는데, 내 개인 생각으로는 7년도 길다. 수익의 수준에 따라 이익을 일정한 비율로 나눠주는 러닝개런티 방식으로 계약서를 써야 한다. 잘나가는 기획사에 사람들이 몰릴 수밖에 없다. 신인들이 몰릴 때 조건이 없다. 청소라도 하면서 하겠다고 한다. 예전에 법원 분쟁조정위원회에서 이런 사건들을 조정한 적이 있다. 이순재씨와 둘이 번갈아가면서 몇차례 했다. 신인들이 계약을 파기하면 기획사가 라면값, 자장면값까지 영수증으로 첨부해 손해배상을 요구한다. 법률 상으로 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한 신인이 지게 돼 있지만 어떤 면에서 기획사들이 좀 나쁘다. 악질 기획사들도 적지 않다. →기무사 옛터를 미술관으로 돌려준다고 해놓고, 국군서울지구병원이 남아서 미술계 인사들의 불만이 많다. 빨리 넘겨달라고 하는데 언제쯤 가능한가. -대통령 위급상황에서 5분 안에 이용할 수 있도록 서울지구병원을 옮길 수 있는 대체부지가 결정돼야만 옮길 수 있다. 청와대 인근에 그럴 만한 부지를 찾고 있다. 장기적으로 이전을 해야겠지만, 지금은 마땅치 못하다. 다만 미술관과 군복을 입고 보초서는 군인들은 어울리지 않는다. 그래서 군복 등을 문화적으로 바꿀 방안을 찾고 있다. →배순훈 국립현대미술관장이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기무사 옛터에 지을 미술관 건물을 해외 유명 건축디자이너의 작품으로 랜드마크가 되도록 신축하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다. -미술관을 운영해야 하는 배 관장은 그렇게 하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지난 9월 말 건축협회 세미나에서 기무사 건물이 건축사에서 중요해 복원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복원해야 한다고 본다. 그리고 앞으로 건축물을 짓는다면 기무사뿐만 아니라 문화부가 지원하거나 관계를 맺고 있는 공공건물에 대해서는 국내 건축디자이너들을 활용할 생각이다. 우리 건축가의 역량도 높은데, 평가절하돼 있다. 재평가받을 필요가 있다. 그들에게 기회를 주고 멋진 건물을 지은 뒤 세계적인 건축잡지에 실리는 방식으로 지원하겠다. →대한민국관에 현재 문화부 건물을 넘겨주면 어디로 이사를 가나. -내년 초에는 이사를 가야만 한다. 경복궁처럼 문화적 상징성이 있는 곳이나 과거 산업유산을 문화시설로 바꾸는 프로젝트에 걸맞은 곳을 찾고 있다. 용산이나 서울역 쪽의 이전 건물을 알아봤는데, 마땅치 않다. →신문산업에 지원하기 위해 어떤 복안들이 있나. -신문 뉴스에 대해 유료화를 해야 한다. 문화부는 ABC협회를 통해 유가부수를 발표하고 이것을 통해 정부광고를 주겠다고 발표했다. 정부 광고의 비율이 작지만, 정부가 가는 방향으로 기업 광고들도 따라가게 돼 있다. 뉴스를 유료 사이트화해야 한다고 본다. 요즘 사람들은 CD를 안사지만 작곡가에게 음원에 대해 돈을 내고 있다. 정부가 신문사에 뉴스를 저작권으로 취급하고 유료화하라고 강요할 수는 없지만, 정부가 정책적으로 제시하겠다. ABC협회의 공신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찾아보겠다. 1997~99년 중앙대 연극과 수업을 신문 사설을 가지고 했다. 신문에는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가 다 있다. 신문은 연극배우를 지망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청소년들에게도 꼭 필요하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세계 민속학 올림픽 19일 서울서 열린다

    세계 민속학 올림픽 19일 서울서 열린다

    그곳은 꿈의 무대다. 축구공 하나 쫓으며 씩씩거리는 이들에게는 월드컵이 있다. 중력을 거스르며 1㎝라도 높이 하늘로 몸을 던지고, 0.001초의 찰나를 다투는 이들에게는 올림픽이 꿈, 그 자체다. 뿐인가. 은막 뒤편에서 촤르르 돌아가는 영사기의 희뿌연 먼지에 홀린 이들은 화려한 레드카펫 위에 사뿐히 올라서는 것이 마찬가지의 꿈이다. 이 꿈의 무대는 모두 세계인의 눈과 귀가 집중된 곳이며 각 분야의 최고들이 모여 겨룸을 펼치는 곳이다. 세계 각지에서 민속학, 인류학, 무형문화유산학 등을 연구하는 이들에게도 오롯한 꿈의 무대가 있다. 바로 국제박물관협의회(ICOM) 산하 세계생활문화박물관위원회(ICME) 총회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오는 19일 국립민속박물관에서 ICOM-ICME 총회를 연다. 2004년 ICOM과 ICME 총회를 개최한 데 이어 두 번째로 민속학계의 경사라는 반응이다. 이번 서울총회는 58개 회원국 중 46개국에서 참여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의 총회다. 여기에 민속학, 인류학, 박물관학 등 각 분야 국제적 권위자의 논문 50여편이 발표되며 ICOM 선정 지원대상국가 13개국의 민속박물관 현황과 과제 등이 담긴 국가리포트가 라운드테이블에서 토론된다. 특히 2003년 루마니아 총회 이후 6년 만에 공동선언문을 채택할 것으로 전망돼 더욱 관심이 높다. ‘서울선언문’에는 민속과 문화의 가치에 대한 다양성 존중을 통해 세계의 평화와 인류간 갈등의 종식을 꾀한다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19~21일 사흘 동안 학술대회 및 총회를 마친 뒤 22~24일 안동, 경주를 둘러보는 문화역사탐방을 통해 수백년 동안 유구히 이어져온 유교 문화와 불교 문화의 정수를 참석자들에게 확인시켜 줄 계획이다.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세계 민속학 올림픽’답게 참석자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구전 민속의 세계적 권위자인 리처드 바우만 미국 인디애나대 석좌교수와 러시아 표트르대제 인류학·민속지학 박물관 율리아 쿠피나 부관장, 스위스 프란키체 치브이즈 박물관 레이너 호프만 관장, 아마 갈라 호주 퀸즐랜드대 교수, 페르 렉달 노르웨이 오슬로대 교수, 아프리카 구전 문화와 박물관 관계학의 권위자인 다니엘 미티 케냐국립박물관 학예연구관 등 각 분야에서 세계적 명성을 떨치고 있는 이들이 대거 참석한다. 국내에서도 한국전통문화학교 배기동 총장, 이종철 전 총장, 최광식 국립중앙박물관장, 김병모 고려문화재연구원장, 강홍빈 서울역사박물관장 등 각계 전문가들로 꾸려진 자문위원들이 힘을 합쳤다. ICME 국제상임이사를 맡고 있는 양종승 민속박물관 학예연구관은 “이번 총회를 통해 우리 민속 및 무형문화유산의 가치에 대한 세계적 이해를 높임과 동시에 우리나라가 국제적 협력망 구축의 거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꼭꼭 숨은 교통카드 충전소

    서울 휘경동에 사는 직장인 황모(28)씨는 추석을 맞아 고향 부산을 방문했다가 아찔한 경험을 했다. 부산에서도 서울 교통카드 사용이 가능해 귀경길에 지하철을 타고 기차역까지 이동하려 했지만 카드 금액이 충전되지 않아 한참을 헤매다 기차 출발 시간 직전에 가까스로 기차역에 도착한 것이다. 황씨는 5일 “교통카드 지역 호환제도가 시행된 지 오래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직 카드 충전조차 할 수 없어 예매한 기차표까지 날릴 뻔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서울·경기 지역과 부산간 교통카드 호환제도가 지난 1월10일부터 시행 중이지만 각 지역별로 카드 충전소가 턱없이 부족해 이용객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카드 호환제에 따라 서울의 T-money카드 사용자는 사용하던 카드 그대로 부산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으며 해당 지역의 요금제와 환승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경기도의 eb카드, 부산의 마이비 카드 사용자 역시 다른 지역의 대중교통 이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호환제를 시행하면서 카드 3사가 요금 충전소를 각 지역별로 10곳가량만 선정한 이후 9개월 동안 충전소를 추가로 설치하지 않아 시민들의 불편은 방치되고 있다. 각 지역 교통카드사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현재 서울에 설치된 부산 교통카드 충전소는 서울역 앞 우체국, 청량리역 앞 간이매점 등 10곳뿐이고, 부산에서는 모두 15곳에 T-money카드 충전소가 있다. 이마저도 지하철역 내부가 아닌 편의점 및 소매점에 있어 시민들이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정승필 실종사건’ 32만 귀성객 발길 잡아

    ‘정승필 실종사건’ 32만 귀성객 발길 잡아

    500억대 자산관리사의 실종을 둘러싼 코믹 수사극 ‘정승필 실종사건’(감독 강석범)이 추석 귀성객 32만여 명을 상대로 적극 홍보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정승필 실종사건’ 제작사 측은 지난 1, 2일 서울역과 시내 고속 버스 터미널에서 ‘정승필을 찾습니다’ 특별 가두 이벤트를 진행했다.진행요원들은 귀성객들 사이를 오가며 ‘정승필을 찾습니다’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가두행진을 벌이며 ‘이범수 실종’ 뉴스가 실린 특별 호외 신문을 귀성객들에게 배포했다.제작사 측에 따르면 귀성객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이들을 흥미진진한 눈길로 지켜봤을 뿐만 아니라 실제 신문처럼 제작된 호외 신문을 받아 관심 있게 읽어 봤다는 후문.한편 영화 ‘정승필실종사건’은 이범수, 김민선, 손창민, 김뢰하, 이한위 등 코미디 연기에 일가견이 있는 충무로 배우들이 모인 작품으로 오는 8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사진 = 벤티지홀딩스서울신문NTN 조우영 기자 gilmo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2500만명, 막혀도 고향으로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을 이틀 앞둔 1일부터 민족 대이동이 시작됐다. 낮시간 여유롭던 상황은 날이 어두어지면서 고속도로 전구간은 주차장으로 변했다. 국토해양부는 일부 기업들의 추가 연휴기간을 포함, 이달 5일까지 지역간 이동 인원이 하루 평균 513만명, 모두 2566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지난해에 비하면 0.8%가량 줄어든 수치다. 이날 정오부터 본격화된 고속도로 정체는 오후 9시쯤 절정을 이뤘다.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의 기흥 IC→천안IC 47.16㎞구간, 영동고속도로 강릉방향의 용인IC→양지IC 7.96㎞ 구간 등에서는 늦은 밤까지 차량들이 가다서다를 반복했다. 도로공사는 이날 오후 8시까지 280만대가 서울을 빠져나갔으며 2일 귀성길 정체는 새벽부터 시작해 오후 절정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귀경길은 3일 정오부터 오후 6시까지 귀경객의 22.9%가 몰릴 것으로 예상돼 극심한 교통정체를 빚을 것으로 분석했다. 서울역, 고속버스터미널 등은 낮시간 신종플루 감염 우려 탓인지 다소 여유 있는 모습이었다. 서울 반포동의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는 이날 오전 1만 3000여명의 귀성객이 찾았지만 크게 혼잡하지는 않았다. 98.1%의 예매율을 기록한 부산행 고속버스를 비롯해 주요 도시들은 높은 예매율을 보였지만 추석에 맞춰 차편이 증차돼 시민들이 표를 구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하지만 밤이 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고속버스터미널 관계자는 “전년에 비해 승객수가 7% 정도 줄었다.”면서 “신종인플루엔자 등의 영향으로 대중교통보다 승용차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밤시간에 몰리면서 고속도로가 극심한 정체를 빚게 됐다.”고 밝혔다. 서울역에도 신종플루를 의식한 듯 마스크 차림의 귀성객들이 여럿 눈에 띄었다. 서울역 측은 신종플루 확산 방지를 위해 역사 곳곳에 손소독기와 세정제를 배치했다. 서울역 역무과 박문길 과장은 “신종플루 등 악재가 있지만 2일을 비롯해 추석 연휴기간 동안 상·하행선이 모두 매진됐고 일부 구간만 입석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포공항에서 출발하는 국내선 여객기도 모두 매진됐다. 지방에서 서울로 오는 항공편 역시 추석 당일인 3일 오전부터 4일까지 매진됐다. 박건형 유대근기자 kitsch@seoul.co.kr
  • ‘역귀성’ 부모님 서울오기 전 이것만은

    ‘역귀성’ 부모님 서울오기 전 이것만은

     3일간이란 짧은 추석연휴에 자식 고생시키지 않으려고 서울로 오는 ‘역귀성’을 택한 노부모님들.이번 추석엔 서울의 주요 관문인 서울역 등지의 대중교통 시스템이 많이 달라져 꼼꼼히 익혀놓지 않으면 부모님을 고생시켜드리기 십상이다.자식·손자손녀 주려고 바리바리 싼 꾸러미를 두손에 든 노부모님이 고생하실 것을 생각하면 바뀐 버스정류장 정도는 숙지해 놓아야 할 것같다.  서울역과 반포 서울고속터미널 인근 교통시스템이 지난 설때와 달리 많이 달라졌다.서울고속터미널 앞에 버스중앙차로제가 시행돼 기존의 버스정류소가 옮겨졌고, 서울역 앞에는 버스환승센터가 생겨 이곳 또한 버스정류소의 위치가 싹 바뀌었다.또 지하철 9호선이 개통되면서 서울고속터미널에서 이용할 수 있는 노선도 늘어 굳이 택시를 타지 않아도 편하게 도착할 수 있다.  ●서울역 앞에서 버스타려면 노선도 꼭 참조  서울역에 내려 버스를 타러 이리저리 돌아다닐 필요가 없어졌다.서울역 주변 10여곳에 산재됐던 버스정류소를 한 곳에 모은 시내버스환승센터가 지난 7월 25일 개통됐다.기존 버스정류소에 익숙했다면 많이 헷갈릴 수 있다.  원칙만 알면 간단하다.서울역에서 나오면 바로 정면에 보이는 1~7번 정류소 중 1~2번은 택시를 이용하는 곳이다.용산·김포(인천)공향 방향으로 가려면 3번 정류소에서,용산·광명·시흥·노량진 방향으로 가려면 4번 정류소에서 버스를 기다리면 된다.강남·분당·퇴계로 방향은 5번,고양·은평·구리 방면은 6번 정류소를 이용하면 된다.한강로→한국은행·시청 방면 버스는 7번 정류소에서 탈 수 있다.    서울역 계단을 내려와 횡단보도를 건너기 전에 있는 전체 노선도를 참조하면 편리하다.  자세한 정보는 서울시 교통정보센터 홈페이지(http://topis.seoul.go.kr) 혹은 120 다산콜센터(전화 120번) 등을 통해 알 수 있다.    ●고속터미널 앞에서 버스 타려면 차도 중앙에서  반포 서울고속터미널 앞도 많이 바뀌었다.지난 6월 13일부터 구 반포삼거리∼논현역 사이 3.5㎞ 구간에 중앙차로제도가 시행됐기 때문이다.  중앙차로 정류장에서 이용할수 있는 버스는 143,148,360~362,401,4212,4318,4425,4425(심야),462,540,540(심야),6000,640,6411,642,642(심야),643,8541,9408번이다.가장 가까운 중앙차로 정류장은 신세계백화점이 입점한 센터럴시티(호남선) 빌딩 바로 앞에 있다.이외 노선은 주변에 있는 가변차로 정류장,마을버스·공항버스 정류장을 이용하면 된다.  ●터미널에 내려 9호선 타고 ‘슝~’  지하철 9호선의 개통도 고속터미널에서 내린 어르신들이 알면 좋은 정보다.9호선이 지난 7월 24일 개통되면서 서울 동남 지역과 서북부 지역을 바로 잇게 됐다.신논현역에서 개화역까지 52분이면 간다.고속터미널에서 동작(현충원)까지 5분40초 거리가 급행을 타면 3분15초로 줄어든다.고속터미널에서 김포공항까지 급행을 이용하면 43분에서 27분30초로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단 다른 노선으로 환승이 바로 되지 않는 곳이 있으니 지하철 9호선 홈페이지(http://www.metro9.co.kr/index.do)에서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    ●지하철·시내버스 연장 및 증편  한편 3~4일에는 서울의 지하철과 시내버스 막차 운행시간이 연장된다.또 추석연휴기간 고속·시외버스도 증편된다.  3~4일 지하철 1~9호선은 종착역을 기준으로 다음날 새벽 2시까지 12~30분마다 1대꼴로 하루 총 142차례 늘어난다.또 같은 기간에 시내버스는 서울역·청량리역·영등포역·용산역 등 기차역과 반포 서울고속버스터미널·동서울·남부·상봉 등 주요 버스터미널에서 새벽 2시까지 탈 수 있다.연휴기간 고속·시외버스는 하루 1828회를 늘려 모두 7166회 운행되고 30일 오전 4시부터 10월5일 자정까지 개인택시 부제가 해제된다.  1일 오전 6시부터 4일 자정까지 남부순환로 남부버스터미널~서초IC 구간(0.5㎞) 양방향의 도로변 1개 차로는 임시 버스전용차로로 운영된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재보선·세종시·국감… 한가위 민심잡기

    10월 재·보선에 세종시, 4대강 예산, 국정감사….이번 추석 연휴에는 여야 모두 한바탕 ‘전쟁’을 치러야 할 판이다. 지지 여론을 확산시키고 민심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치열한 여론전이 예상된다.한나라당은 29일 이번 연휴 동안 국민을 상대로 ‘서민·중도·실용’의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정몽준 대표는 30일 ‘밥퍼’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다음달 1일 서울역에서 귀성객에게 인사한다. 당 서민행복추진본부는 이번주 내내 시·도별, 당협별로 지역 재래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간담회를 갖는다. 취업 후 학자금 상환 제도, 보금자리 주택, 재래시장 활성화 방안 등 서민 정책에 대한 설문조사도 실시한다.당내 ‘빈곤 없는 나라 만드는 특별위원회’는 다음달 1일 무담보 소액대출(마이크로 크레디트)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빈곤 문제 등을 논의한다. 강명순 위원장은 “알코올 중독자들을 만나 함께 고구마를 캐며 간담회를 갖는 등 단순한 이벤트성 쇼보다는 정책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민주당은 ‘정부 여당의 민생 행보는 가짜 민생’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민주당만이 친(親)서민 정당’이라는 홍보전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추석을 앞두고 10월 재·보선 공천을 마무리짓고 연휴 기간부터 선거활동을 벌이는 등 ‘정권 심판론’을 기치로 세몰이를 할 참이다.정세균 대표를 비롯해 당 지도부는 이날 용산참사 현장을 찾아 유가족을 위로했다. 다음달 1일에는 서울역과 용산역에서 귀성객을 상대로 여론전을 펼친다.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2일에는 어린이 보호시설을 찾아 송편 만들기 등의 행사도 갖는다.개별 의원은 각 지역구에서 추석 민심을 훑는다. 의원들은 지역 터미널, 기차역 등에서 귀성객을 맞는 것을 비롯해 지역 내 사회복지시설을 돌며 추석 인사를 계획하고 있다. 최근 대형슈퍼마켓(SSM) 등으로 침체된 재래시장을 찾아 추석 차례상 장보기를 하는 일정도 빼놓지 않고 있다. 민주당은 ‘10대 민생정책’을 정리한, 추석맞이 특별당보 12만부를 배포하는 등 정책 홍보에 힘을 쏟기로 했다. ‘10대 민생정책’에는 6세 이하 무료 교육, 고속도로 정체시 통행료 감면, ‘나흘 명절 보장법’ 등이 포함됐다. 이번 당보는 특히 4대강 살리기 사업 예산을 노인 틀니 지원, 무료 급식 등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자유선진당은 이번 추석 연휴 동안 ‘세종시 원안 추진’ 여론을 확산시키는 데 온 힘을 쏟아부을 작정이다. 이회창 총재를 비롯해 주요 당직자들은 30일 충남 천안시를 찾아 농민들과 함께 벼베기를 하며 간담회를 갖는다. 1일에는 서울역 등에서 귀성객을 상대로 세종시 홍보에 나선다. 김지훈 허백윤기자 k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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