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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군 가혹행위 피해자에게 “도와줄 수 없다”…강감찬함 함장 중징계

    [단독] 군 가혹행위 피해자에게 “도와줄 수 없다”…강감찬함 함장 중징계

    지난해 해군 강감찬함 소속 병사가 선임병들로부터 지속적으로 괴롭힘을 당한 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 지휘관이었던 함장과 부함장(부장)이 피해자 보호조치 위반 등의 이유로 모두 중징계 처분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해군은 당시 강감찬함 함장 A대령과 부장 B중령(진급 예정)을 지난해 11월 11일 징계위원회에 회부해 함장을 지난달 20일 강등 처분하고, 부장을 지난해 11월 25일 정직 3개월 처분했다. 징계 집행 후 A대령 계급은 중령으로 1계급 낮아졌고, B중령(진급 예정)은 진급이 취소돼 소령 계급이 됐다. 또 강감찬함 함장직과 부장직에서 모두 면직됐다. 강등과 정직은 파면, 해임과 함께 중징계로 분류된다. 정직 처분 최장 기간은 3개월이다. 앞서 2020년 11월 어학병으로 해군에 입대해 지난해 2월 강감찬함에 배속된 피해자 정모 일병은 지난해 3월부터 당시 선임병들의 집단 따돌림과 폭행·폭언 등 가혹행위에 시달리다가 지난해 6월 18일 휴가 중 자택에서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다. 군인권센터가 지난해 11월 기자회견에서 공개한 피해자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 분석 결과를 보면, 함장은 지난해 3월 16일 피해사실을 알리고 면담을 요청한 피해자에게 “함장이 책임을 지고 문제를 해결해줄게”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그 다음 날에는 피해자의 보직을 갑판병에서 선임부사관(CPO) 당번병으로 바꾸고 피해자를 다른 승조원실로 옮겼다. 하지만 피해자는 함정에서 선임병들과 계속 마주쳤다. 보직 변경 후에도 선임병들의 괴롭힘이 계속되자 피해자는 지난해 3월 28일 함장에게 다시 한 번 도움을 요청했다. 당시 피해자는 함장에게 “저는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며, 상담 혹은 블루캠프(병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병사들을 교육하고 상담하는 프로그램)까지 필요할지 모른다”면서 “배에 있고, 그 선임들을 마주칠 때마다 구토, 공황발작, 과호흡 등의 증상이 더욱 심해진다. 정신과 치료 후 육상 전출을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함장은 피해자에게 “의지가 없으면 안 된다”, “하기 싫으면 말해라. 그럼 이제 널 도와줄 수 없다”는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함장은 피해자 보호조치 위반과 관리조치 미이행, 피해자 신상 상급부대 보고 미이행 등의 이유로 징계 처분을 받았다. 부장은 피해자 보호조치 미이행과 피해자에 대한 강압적인 언행 등이 징계 이유였다. 부장은 지난해 4월 초 공황발작 증상을 보인 피해자에게 “잘 해보기로 해놓고 왜 또 그러냐”며 책망하듯이 말했다고 군인권센터는 설명했다. 군인권센터가 함장과 부장을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한 사건은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불안 증세가 심한 피해자를 가해자와 대면하게 한 점, 피해자가 두 번에 걸쳐 피해를 호소했음에도 불구하고 가해자를 처벌하거나 (피해자로부터) 완전히 분리시키기는커녕 화해를 주선한 점은 명백한 사건 은폐, 무마 시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해군 관계자는 “해당 사건과 관련된 병영 내 악·폐습 전반에 대해 엄정하게 조사하여 당시 함장에 대해서는 강등, 부장에 대해서는 정직 3개월 징계 처분을 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당사자들은 징계 처분에 불복하여 모두 항고한 상태다.
  • “새 정부 출범하면 美 전작권 전환 시기 명확하게 못박아야”

    “새 정부 출범하면 美 전작권 전환 시기 명확하게 못박아야”

    “새 정부가 출범하면 미국으로부터 전시 작전권 전환 시기를 명확하게 못박아야 합니다.” “대선 유력 후보의 ‘대북 선제 타격론’ 언급은 현명하지 않았습니다.” 진보 학자 출신인 홍현익(63) 국립외교원장은 지난 20일 서울신문 평화연구소(박홍환 소장) 인터뷰를 통해 국책기관의 장으로선 조심스러워 할만한 사안들에 대해 진솔하게 발언했다. 공교롭게도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과 핵실험을 유예한 모라토리엄을 폐기할 수 있다고 나선 날이었다. 그는 북한이 새해 들어 눈에 띄게 공격적으로 도발에 나서는 이유, 문재인 정부의 잘한 일과 아쉬웠던 점, 북한이 미국에 대해 실망하고 배신감을 느끼는 대목들, 전작권 환수, 차기 정부의 외교 기조, 나빠지기만 하는 반중, 반일감정을 누그러뜨릴 수 있는 방법론 등 민감할 수 있는 사안들에 대해 가감 없이 털어놓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북한이 새해 들어 가열차게 도발에 나서는 것 같다.  “북한도 나름 기다리고 인내해 왔다고 할 수 있다. 바이든 집권 일년이 됐는데 미국에 대한 실망, 배신감이 팽배해 있다. 코로나로 경제가 어렵고 주민들의 불만이 누적된 데다 정권을 합리화하고 주민 결속을 강화하기 위해 책임을 외부에 전가하려는 것이다. 미국의 제재 때문에 힘든데 굴하지 않고 군사력을 키워 안보 측면에서 성과를 과시하려는 것 같다.  미국이 ‘대화에 열려 있다’ 정도가 아니라 대화를 하면 한미연합훈련을 유예하겠다든지, 조건부(스냅백)라도 제재를 완화해주는 가능성을 비춘다든지, 이런 식으로 뭔가 북한이 원하는 성의 표시를 하면 되는데 그러지 않으니, 북한이 도발할 수 있는 여러 계기들이 놓여 있다. 큰 도발은 4월쯤 이뤄질 것으로 본다.  다음 달 베이징동계올림픽이 열리고, 3월 9일 대선을 앞두고는 자신들이 원치 않는 후보가 당선되지 않도록 도발을 자제하지 않을까 기대한다. 그러나 진보 대통령이 당선돼도 도발을 안 한다는 보장이 없고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 때도 도발을 했다. 새 정부 길들이기 차원의 도발도 있을 수 있다.  4월에 한미연합훈련을 실시하면 도발할 가능성이 높다. 올해는 김정은 집권 10년, 김일성 출생 110주년 꺾어지는 해이다. 5월에 예정되었지만 연기될 가능성이 큰 누리호 2차 발사에 발맞춰 이중 잣대 운운하며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직전까지 도발하고, 10월 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기 집권 시 도발을 멈췄다가 11월 8일 미국 중간선거를 겨냥해 다시 도발에 나설 수 있을 것이다.“   -모라토리엄 언급이 나온 배경은.  ”미국의 제재 완화 카드가 없으면 지난해 1월 당대회에서 제시된 북한의 국방력 강화 5개 사항 등을 볼 때 도발을 상수로 보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실제로 모라토리엄을 폐기하고 핵실험을 재개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시절로 돌아가게 된다. 바이든 정부로선 북한한테 꼬리를 내리는 모습을 보일 수는 없으므로 강경하게 나갈 것이다. 그로선 아프가니스탄 사태를 엉망으로 마무리한 데다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와 맞서는 상황 전개에 따라 한반도에서 강경기조로 가면 위기가 조성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싱가포르 합의 사항을 이행하기 위해서라도 평화협정과 비핵화 협상에로 진입하려면 1단계 초기 단계인 종전선언이라도 했어야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종전선언은 상징적인 것이고 주한 유엔사령부나 한미동맹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2008년 9월 평양에서 돌아오자마자 발표했는데, 미국은 그때도, 바이든 정부 들어와서도 종전선언에 호응하기를 꺼렸다. 북한은 문재인 정부의 유도로 이례적으로 모범적인 행동을 해왔다. 핵실험장을 붕락시켰고, 인질 세 명을 조건 없이 돌려보냈으며, 유해도 송환했는 데다 미국의 상응 행동이 없자 복구했지만 장거리미사일 시험장도 해체했다. 여기에 북미 협상이 깨졌지만 장거리 미사일과 핵실험 모라토리움을 지켜왔다. 이제는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바이든 행정부에게도 기대해 봤자 나올 게 없구나 생각하던 차에 금년 들어 몇 번 도발하니 미국이 오히려 제재를 강화했다. ‘추측이 맞았구나, 그러면 우리가 지금까지 선의로 했던 모라토리엄을 계속할 이유가 없다’ 이렇게 결론을 내린 것 같다.    하지만 ‘강 대 강’으로 간다고 해서 협상을 포기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모범적으로 행동해도 미국이 쳐다보지 않으므로, 세게 나가 미국 대통령이 움직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 대화를 하자는 것일 수도 있다. 아니더라도 핵 실전능력 강화의 이득이 있는 것 아닌가.  핵을 개발하면 정권을 붕괴시키겠다고 했던 조지 부시 대통령이 2006년 10월 북한이 1차 핵실험을 하니까 오히려 협상에 응했다. 북한의 버릇을 나쁘게 만든 것이었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파국으로 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차기 정부가 북한을 설득하고 협상의 장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방법은.  “한미간 문안합의는 됐으므로 종전선언이 되면 좋지만 지금으로는 북한과 중국의 조건없는 수용이 쉽지 않다. 바이든 대통령에게도 북한의 핵실험이나 장거리미사일 발사는 낭패인데, 북한은 도발에 나설 태세라는 것을 충분히 납득시켜야 한다. 그러니 사전에 관여 정책을 하자, 스냅백을 동원해 제재를 완화해줄 용의가 있으니까 협상을 하자고 미국을 설득해야 한다. 미국의 핵심 세계 전략이 중국 견제이므로, 강력한 우방인 북한의 핵을 동결시키고 점진적으로 해체시키면서 북미관계를 정상화하는 것이 북중관계도 이완시키는 좋은 전략이라고 설득할 수 있을 것이다. 북한에 대해서는 종전선언을 하면 어쨌든 한반도 평화체제를 위해 큰 걸음을 내딛는 거니까 주한유엔군 사령부나 한미동맹에는 지장이 없다는 걸 다시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할 것이다.”  -우리가 외교적으로 그런 준비가 잘 돼 있다고 보는지.  “외교부 담당자도 잘 알고 있고, 실제로 미국 설득도 하고 있는데 바이든 행정부는 국내 정치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이고, 아프간에서 참담하게 물러난데다 이란과도 협상 중인데 또 북한에게 양보하는 건 정치적 부담이 큰 것 같다. 전향적인 조치를 할 용의도 약간은 있는데, 북한이 호응하지 않으면 큰 낭패라고 계산하는 것 같다.”    -선제타격 발언이 논란 중인데.  “한국의 정치인으로서 선제 타격 발언은 현명하지 않다. 군사 지도자라도 그런 얘기는 긴장만 고조시키므로 굳이 공개적으로 할 필요는 없다. 더구나 정치 지도자는 전쟁을 예방·억제하는 게 주요 소명인데 선제타격은 바로 전쟁으로 이어진다. 정치 지도자가 선제 타격을 얘기하면 최후의 보루가 무너지는 것이다. 보복억지력 구축 필요성 언급 정도가 좋다. 또 선제 타격이란 핵 보유국의 지도자가 얘기하는 것이다. 우리는 핵이 없고 상대가 다수의 핵을 갖고 있는데 선제 타격하면 엄청난 재앙을 자초할 수 있다. 북한의 핵이 한둘이면 핀셋으로 딱 뽑아 없애면 되겠지만 정말로 북한이 20~40개의 핵탄두를 갖고 있으면 한번에 다 없앨 수 없다. 또 대량살상무기로 공격할 것이 임박했다는 명확한 증거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칫 침략국으로 몰릴 수 있다”  -임기 반년이 벌써 됐다.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위압감도 느끼고 했는데 부임해서 보니까 국립외교원에 상당한 자율성이 부여돼 있더라. 청와대나 외교부에서 이래라 저래라하는 일이 거의 없다. 교육과 연구에 있어서 규정을 지키면서 하고 싶은 일을 소신있게 할 수 있더라.”  -문재인 정부가 잘한 일, 차기 정부가 고쳤으면 하는 일은.  “2018년에 북핵 문제까지도 우리가 주도했던 것은 상당한 성과였다. 작년 5월 한미 동맹을 군사동맹에서 경제와 기술협력으로 외연을 넓혔고 바이오 국제 거점으로 키울 발판을 마련했다. 미사일 지침도 해제해 군사 자주성도 늘렸고, 국방력도 크게 향상시켰다. 남방정책으로 아세안과의 관계를 크게 증진시키고 통상과 외교도 다변화했다.  아쉬움은 미국을 설득해 움직이는 데 한계를 보인 점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김정은과의 약속을 이행하지 않은데다 남북 간 합의사항 이행도 방해했기 때문에 우리는 최선을 다했지만 사실상 남북관계 개선을 하지 못했다.”    또 전작권 전환이 돼야 북한에게 제대로 군사안보 협상자로 인정받을 수 있다. 그런데 전작권 전환이 ‘임기 내에’ 이루어지지 못했다. 대선 공약 사안인데 ‘조속한 시일 내’로 바뀌었다.    문제는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은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이다. 먼저 한국의 재래식 전력으로 북핵 억지력을 갖춰야 된다는데, 불가능하다. 둘째 작전 지휘능력은 검증 시기를 한미 간에 줄다리기하고 있다. 셋째 전작권 전환에 유리한 한반도·동북아 정세는 미국이 안 됐다고 하면 안되는 것이다.  미국은 전환에 매우 소극적이다. 차기 정부도 시점을 못 박지 않고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 기조를 유지한다면, 누가 대통령이 되어도 못할 것이라고 본다.    노무현 정부 때는 2012년 4월 17일로 딱 정해놨다. 2007년경에 전작권 전환 검증을 80% 완료됐는데 이명박 정부가 천안함 침몰을 이유로 3년을 연기시켜버렸다. 박근혜 정부 들어서선 또 연기시키면서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으로 못박았다.    강조하고 싶은 것은 우리 군의 준비도 부족했다는 것이다. 우리 군의 독자적인 능력으로 북한을 억제할 수 있는 작전 계획이나 교리도 마련해야 되고 훈련을 해봐야 되며, 지휘 능력도 있어야 되는데 지휘를 지금까지 미국이 주로 했기 때문에 유능한 지휘관이 많이 있을지 의문이다. 미국이 한국군의 준비가 아직 부족하다고 변명할 수 있다.”  -반중 반일 감정이 갈수록 나빠진다. 어떻게 풀 수 있을까.  “한일 관계가 나빠진 책임은 일본 지도자들이 국내 정치적으로 한일 관계를 악용한 탓이 크다. 과거에는 북한의 도발을 핑계 삼아 일본 주민들을 단합시켰다면 최근에는 한국을 때려서 인기를 유지하는 성향이 늘었다. 돈 문제는 우리 정부가 대납해 줄 수도 있다는 각오를 갖고, 사과를 받는 데 집중하는 것을 검토할 수 있겠다.  중국은 수교 30주년을 맞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에다 ‘전면적인’이란 표현을 앞에 붙이고 싶어한다. 한한령(限韓令, 한류 금지령)부터 풀고, 문화 교류를 재개해 우리 국민 감정을 좀 좋아지게 하면서 서서히 가야 하는 상황이라 중국의 입장을 들어주기가 부담스럽다.  우리 정부로선 한중 관계를 우호적으로 유지하고 싶지만 그렇다고 해서 크게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것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미중간 양자 택일을 하는 것은 낮은 수준의 전략이다. 그렇기 때문에 새 정부 출범하기 전에 외교 기조를 명확히 밝히는 것을 검토할 수 있다고 본다.  현재 외교부에서는 개방성, 투명성, 포용성을 외교의 지침으로 들고 있는데 ‘국제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한 전방위 협력’이라는 기조 추가를 검토했으면 좋겠다. 전방위적인 협력은 하지만 누구를 제지하거나 규제하거나 봉쇄하는 데는 가담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끝으로 최근 미국의 한반도 정책에서 한미 동맹을 대북 억지 역할을 넘어 반중 동맹으로 전환시키려는 움직임이 관측된다. 우리가 끌려가서는 절대 안 된다. 그건 새 정부가 반드시 유념해야 될 사항이라고 본다.”  
  • 오토앤, 코스닥 화려한 데뷔… 현대차 사내벤처 육성 결실

    오토앤, 코스닥 화려한 데뷔… 현대차 사내벤처 육성 결실

    “우리 사업 모델을 사람들에게 이해시키는 게 가장 어려웠어요. 국내에는 비슷한 사업을 하는 곳이 없었으니까요.” 지난 20일 코스닥에 상장한 뒤 이틀 연속 상한가로 거래를 마감하며 시장에 화려하게 데뷔한 ‘오토앤’을 이끄는 최찬욱 대표는 24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자동차용품 온라인 거래 플랫폼 오토앤은 2008년 현대자동차 사내벤처로 출범한 뒤 2012년 독립했다. 현대차가 육성한 스타트업 중 상장에 성공한 첫 번째 사례다. 오토앤은 ‘자동차에 특화된 온라인 마트’다. 차를 구매한 소비자가 필요한 용품을 온라인에서 판매한다. 자동차용품 판매 빅데이터를 분석해 현대차, 기아 등 완성차 회사에 제공하는 사업도 한다. 최 대표는 “지금이야 ‘배민’ 등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애플리케이션이 많지만, 사업 초기에는 이런 모델을 투자자들에게 이해시키기가 무척 어려웠다”고 회고했다. 어려움을 딛고 성공적으로 사업화할 수 있었던 데에는 현대차의 도움이 컸다. 현대차는 오토앤의 분사 이후 초기 투자는 물론 지속적인 컨설팅을 통해 사업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꾸준히 지원했다. 현대차그룹의 차량 정비 서비스 거점인 블루핸즈·오토큐에서 오토앤의 서비스를 지원하는 등 협력과 상생을 거듭한 끝에 분사 8년 만인 2020년에는 연결 기준 49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오토앤의 성공에 고무된 현대차그룹은 앞으로도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임직원을 지원하고 신사업 추진을 위해 사내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더욱 활성화하겠다는 방침이다. 2000년 ‘벤처플라자’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현대차의 사내벤처 사업은 지난해 ‘제로원 컴퍼니빌더’라는 이름으로 바뀌어 자동차 위주 사업에서 다양한 유망 신사업으로 범위를 넓힌 바 있다. 그동안 67개 팀을 선발해 키웠으며 지난해까지 오토앤을 포함해 분사한 기업은 총 26곳이다. 2020년 말 기준 이들이 창출한 매출의 총합은 2700억원이다. 지난해에는 소형·저가 자율주행차 전용 센서 전문 업체 오토엘, 클라우드 기술 기반 인공지능(AI) 서비스 기업 보다에이아이 등이 분사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앞으로도 매년 10개 안팎의 스타트업이 사업성을 가지고 독립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스마트반도체 산업 관련 기업 DB 공동구축”

    “스마트반도체 산업 관련 기업 DB 공동구축”

    시민을 위한 정책공동전선 맺어 협업신청 민원 연합도시 전체서 통용되게“스마트반도체도시연합은 최소 2~3개 지자체부터 전체 8개 자치단체까지 시민을 위한 정책공동전선을 맺어 나가면서 유연하게 협업할 것입니다.” 엄태준(사진) 이천시장은 2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자체 혼자의 힘보다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공장이 있는 도시들과 연대를 한다면 훨씬 강하고 효율적인 정책들이 실현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엄 시장은 “이천시가 2020년 12월 ‘제4차 수도권정비계획’에서 스마트반도체 벨트에 지정됐다. 40년이 넘는 기간 각종 수도권규제로 발목이 묶여 있는 상황에서 쾌거이자 단비 같은 소식이었다. 하지만 특별한 혜택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었다”면서 “중앙정부가 뭔가 해 주길 바라는 시혜적 행정이 아니라, 현장에서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 중앙부처에 지원을 적극적으로 요청해야겠다는 생각에 도시연합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엄 시장은 “특별지방자치단체의 모습을 갖춘 자생적인 도시연합의 모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는 것만으로 저희들이 쏟은 열정에 대한 결실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우선 가시적인 성과로 에어로케이 항공사와 협약해 8개 도시연합의 전 시민들에게 항공권 10% 할인 혜택을 주는 정책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엄 시장은 또 “스마트반도체도시연합이 공동조례를 추진 중이며, 스마트반도체 산업 관련 기업 데이터베이스(DB)를 공동으로 구축하고, 지역기업의 입찰 범위를 확대할 뿐만 아니라 가입 도시 한곳에서만 민원 신청을 해도 논스톱으로 해결되는 행정서비스망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러한 도시연합은 무엇보다 도시 규모의 확장이라는 개념뿐만 아니라 도시 적정규모, 최적규모라는 개념을 도입해서 각 지자체가 무작정 인구 증가만 추구하는 게 아니라 삶의 질을 향상시키면서도 경제적인 시장규모를 확대하는, 말 그대로 스마트형 지방자치를 꿈꾸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전자발찌 끊은 그놈 둘 중 하나, 사전 징후 있었다

    전자발찌 끊은 그놈 둘 중 하나, 사전 징후 있었다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훼손한 범죄자 중 절반가량은 이전에도 ‘준수사항‘을 위반해 범죄의 사전 징후를 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추가 범죄의 발생 가능성을 막기 위해서라도 감독인력 충원과 선제적 대응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서울신문이 법무부 전자감독 통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전자발찌 훼손자 19명 중 8명(42.1%)은 외출제한 위반, 음주운전 등 준수사항을 위반한 이력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2020년에도 전자발찌를 훼손한 범죄자 13명 중 8명(61.5%)이 마찬가지로 준수사항을 위반했다. 사실상 전자발찌 훼손자 2명 중 1명은 범행 전에 이미 ‘위험 신호’를 보인 셈이다. 지난해 8월 전자발찌를 끊고 여성 2명을 살해한 강윤성(57)도 범행 전 외출제한을 두 차례 위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준수사항이란 법원이 전자발찌 착용 명령을 내리며 함께 부과하는 전자장치부착법상의 제한 조치다. 외출 금지, 아동보호시설 출입금지, 피해자 접근금지, 전자장치 효용유지의무 등이 해당된다.  2016년 1만 1754건이던 준수사항 위반 건수는 5년 만인 2020년에는 1만 2927건으로 늘었다. 위반 내역 중 가장 많은 건 아동보호시설 출입금지 위반으로 해당 기간 연 평균 7000건에 육박했다.  법무부는 “전자발찌 훼손 사건은 예외 없이 즉각적으로 보호관찰관을 현장출동시켜 대응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준수사항 위반은 그렇지 않다. 관제센터가 준수사항 위반 의심 경보를 관할 보호관찰소로 이관하면 보호관찰관이 경중에 따라 전화지도 혹은 대상자 소환, 현장출동으로 대응한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최근 5년간 이뤄진 준수사항 위반사건 현장출동 건수는 총 8000여건으로 전체 사건 중 17.8%에 불과했다.  전체 전자감독 대상자도 매년 늘고 있지만 이를 감독할 인력은 부족한 실정이다. 전자발찌 부착 대상자는 2012년 기준 1032명에서 꾸준히 늘어 지난해에는 10년 만에 4316명으로 4배가 됐다. 반면 법무부의 전자감독 전담 인력은 2012년 119명에서 지난해 338명으로 늘었지만 대상자 증가 추세를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준수사항 위반 단계부터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공정식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준수사항을 위반할 경우 초기에 바로 감독 인력이 출동해 강력하게 패널티를 줘서 아예 사전에 선제적으로 조치하는 식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단독] 손준성이 낸 ‘준항고’… 법원, 아직 심리 범위도 못 정해

    [단독] 손준성이 낸 ‘준항고’… 법원, 아직 심리 범위도 못 정해

    ‘고발사주’ 사건의 핵심 피의자인 손준성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압수수색이 위법했다며 법원에 준항고를 제기했지만 정작 재판부는 판단의 대상이 될 압수수색 범위조차 확정 짓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공수처와 손 검사 사이 공방이 교착국면에 들어가면서 준항고는 물론 수사 결론이 나오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서울신문의 취재 결과 지난해 11월 30일 손 검사 측에서 준항고를 신청한 이후 서울중앙지법 형사31단독 김찬년 판사는 공수처에 2회, 손 검사 측에 3회 석명명령을 발송했다. 석명명령은 당사자에게 추가 입증 자료를 받아 미흡한 주장을 보완하는 절차다. 재판부는 공수처의 고발사주 압수수색 중 이번 준항고 심리 대상이 어디까지인지를 양측에 물었다. 준항고를 접수한 지 두 달이 다 돼 가지만 판단에 앞서 아직 기초 사실을 확인 중인 것이다. 공수처는 지난달 의견서를 제출해 대검 압수수색은 다른 피의자에 대한 자료가 대다수이며 손 검사 관련 자료는 많지 않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준항고 판단 범위를 확실히 하기 위해 관련 압수수색 자료 전체를 제출하라고 공수처에 재차 요구했다. 재판부는 손 검사 측에는 피의자가 증거능력을 문제 삼지 않는 압수수색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대검 감찰부에 대한 압수수색을 왜 손 검사의 준항고에서 다뤄야 하는지 근거를 설명하라고 명령했다고 한다. 손 검사 측은 지난 10일 재판부에 의견서를 제출했다. 여기에는 공수처가 압수수색 자료를 먼저 재판부에 제출해야만 절차상 문제가 되는 부분을 정확히 특정할 수 있다는 의견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공수처는 고발사주와 관련해 지난해 9~11월 손 검사의 사무실과 자택,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실·정보통신과·감찰부 등을 압수수색했다. 손 검사 측은 공수처가 대검을 압수수색하면서 피의자 참여를 위한 사전통지를 하지 않아 압수수색 절차가 적법하지 않았다며 준항고를 냈다. 사무실과 자택을 압수수색할 당시에는 손 검사 측이 현장에 참여했다.
  • 전자발찌 끊은 그놈 둘 중 하나, 사전 징후 있었다

    전자발찌 끊은 그놈 둘 중 하나, 사전 징후 있었다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훼손한 범죄자 중 절반가량은 이전에도 ‘준수사항‘을 위반해 범죄의 사전 징후를 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추가 범죄의 발생 가능성을 막기 위해서라도 감독인력 충원과 선제적 대응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서울신문이 법무부 전자감독 통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전자발찌 훼손자 19명 중 8명(42.1%)은 외출제한 위반, 음주운전 등 준수사항을 위반한 이력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2020년에도 전자발찌를 훼손한 범죄자 13명 중 8명(61.5%)이 마찬가지로 준수사항을 위반했다. 사실상 전자발찌 훼손자 2명 중 1명은 범행 전에 이미 ‘위험 신호’를 보인 셈이다. 지난해 8월 전자발찌를 끊고 여성 2명을 살해한 강윤성(57)도 범행 전 외출제한을 두 차례 위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준수사항이란 법원이 전자발찌 착용 명령을 내리며 함께 부과하는 전자장치부착법상의 제한 조치다. 외출 금지, 아동보호시설 출입금지, 피해자 접근금지, 전자장치 효용유지의무 등이 해당된다.  2016년 1만 1754건이던 준수사항 위반 건수는 5년 만인 2020년에는 1만 2927건으로 늘었다. 위반 내역 중 가장 많은 건 아동보호시설 출입금지 위반으로 해당 기간 연 평균 7000건에 육박했다.  법무부는 “전자발찌 훼손 사건은 예외 없이 즉각적으로 보호관찰관을 현장출동시켜 대응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준수사항 위반은 그렇지 않다. 관제센터가 준수사항 위반 의심 경보를 관할 보호관찰소로 이관하면 보호관찰관이 경중에 따라 전화지도 혹은 대상자 소환, 현장출동으로 대응한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최근 5년간 이뤄진 준수사항 위반사건 현장출동 건수는 총 8000여건으로 전체 사건 중 17.8%에 불과했다.  전체 전자감독 대상자도 매년 늘고 있지만 이를 감독할 인력은 부족한 실정이다. 전자발찌 부착 대상자는 2012년 기준 1032명에서 꾸준히 늘어 지난해에는 10년 만에 4316명으로 4배가 됐다. 반면 법무부의 전자감독 전담 인력은 2012년 119명에서 지난해 338명으로 늘었지만 대상자 증가 추세를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준수사항 위반 단계부터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공정식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준수사항을 위반할 경우 초기에 바로 감독 인력이 출동해 강력하게 패널티를 줘서 아예 사전에 선제적으로 조치하는 식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安 선대위원장’ 최진석, 洪과 깜짝 회동… “단일화 얘기 없었다”

    ‘安 선대위원장’ 최진석, 洪과 깜짝 회동… “단일화 얘기 없었다”

    국민의당 최진석 상임선대위원장이 24일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을 만났다. 철학자로서 초야에 묻혀 있다가 안철수 후보 측에 영입된 최 위원장과 홍 의원은 접점이 전혀 없어 보인다는 점에서 배경에 비상한 관심이 쏠렸다. 최 위원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 내 홍 의원실을 찾아가 30여분간 만났다. 최 위원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내가 정치 초짜라서 책 드리고 인사드린 것일 뿐이다. 내가 이제 정치권에 들어온 지 열흘밖에 안 됐으니 얼마나 무섭겠나”라며 정치적 의도가 없는 만남이었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홍 의원이 선거판에서 특별하신 점이 있다. 연세가 있으신데도 2030세대와 소통하시는 점이 떠올라 찾아뵌 것”이라며 “홍 의원이 흔쾌히 만남을 수락했고 부드럽게 응대해 줬다. 책을 (선물로) 드렸다”고 했다. 최 위원장은 안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단일화와 관련된 대화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단일화 관련 얘기를 나누지 않았다. 나는 (두 후보를) 엮을 정도로 실력이 있지 않다”고 답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홍 의원이 “차라리 출당이나 시켜 주면 마음이 더 편할 것”이라고 말하는 등 윤 후보와의 ‘원팀’ 구성이 요원해진 민감한 시기에 최 위원장을 만난 점이 예사롭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홍 의원은 전날 온라인 정치 플랫폼 ‘청년의꿈’에서 “홍 의원 말대로 국민의힘이 출당시켜서 안철수와 손잡고 정권교체에 힘쓰시는 게 어떨까 싶다”라는 지지자의 글에 반론을 제기하지 않은 채 “당이 많이 변했다”고 답한 바 있다. 안 후보도 지난해 ‘청년의꿈’에 “왜 청년들은 홍준표 의원님을 좋아하고 열광할까요”라는 글을 올렸다.
  • 이재명 7인회 용퇴… ‘97년 동교동계’처럼 지지율 반등 승부수 될까

    이재명 7인회 용퇴… ‘97년 동교동계’처럼 지지율 반등 승부수 될까

    “李 당선돼도 임명직 맡지 않겠다”1997년 DJ계·2012년 3철과 흡사동교동계 권노갑 “7인회 잘했다” ‘힘받는’ 86용퇴론·인적 쇄신 주목李 “국민 기대 맞춰 민주당 변해야”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측근 그룹인 ‘7인회’가 24일 전격적으로 ‘용퇴’를 선언한 것이 지지율 정체 타개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정성호 의원을 비롯한 7인회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저희부터 기득권을 내려놓겠다. 이재명 정부에서 임명직은 맡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이날 7인회의 선언은 1997년 대선 때 김대중(DJ) 후보의 측근 그룹인 동교동계의 용퇴와 너무나도 유사하다. 그해 9월 권노갑·한화갑·김옥두·최재승·설훈·남궁진·윤철상 등 동교동 비서 출신 핵심 의원 7명은 기자회견을 열고 “집권할 경우 청와대와 정부의 정무직을 포함해 어떤 임명직 자리에도 결코 나서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김영삼(YS) 당시 대통령의 상도동계 등 가신 정치가 구설에 오르던 상황이었다. 최근 민주당에 복당한 권노갑 전 의원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7인회 선언에 대해 “아주 잘했다”며 “당시 우리 비서들도 임명직을 하지 않고 선출직만 하겠다는 똑같은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당시 동교동계의 용퇴 선언이 여론에 어느 정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는지는 과학적으로 측정할 수 없다. 다만 DJ는 결과적으로 박빙의 대선에서 승리해 최초의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룬다. 민주당 관계자는 “여론을 감동시킬 수만 있다면 어떤 방법이라도 써야 한다”고 했다. 2012년 대선 때 민주통합당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그해 9월 이종걸 최고위원은 과거 동교동계의 임명직 포기선언을 언급하며 친노(친노무현) 당권파를 압박했다. 결국 다음달 문재인 대선후보의 최측근인 양정철·전해철·이호철 등 이른바 ‘3철’이 기자회견을 열고 “선대위에서 맡고 있는 직책을 내려놓고 모든 것을 던지겠다”며 퇴진했다. 다만 결과적으로 문 후보는 대선에서 패했다. 따라서 7인회 용퇴 선언이 여론에 실질적 영향을 미치려면 민주당 전체의 인적 쇄신과 환골탈태로 이어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민주당의 골간인 86그룹의 용퇴가 주목된다. 정 의원은 김종민 의원이 전날 제기한 ‘86 용퇴론’에 대해 “국민들이 민주당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심각하게 생각하고 고민해야 할 것”이라며 사실상 용퇴를 촉구하는 뉘앙스를 풍겼다. 한 초선 의원은 “86세대 전부를 교체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특정 세대가 의회를 독점하는 것은 막아야 한다”며 “정당 혁신위가 내놓은 동일 지역구 3선 연임 초과 제한도 같은 취지가 아니겠나”고 했다. 반면 인적 쇄신 움직임이 확산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86그룹인 한 중진 의원은 “다른 86과 논의 없이 김 의원이 갑자기 들고 나온 것은 뜬금없다”며 “총선도 아니고 대선에서 특정 세대 2선 퇴진론이 무슨 효과가 있겠나”고 말했다. 김 의원은 통화에서 “사람이 물러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가 아니다. 시스템을 바꾸자는 것”이라며 “청와대, 국회 시스템 개혁에 관해 구체적인 개혁 제안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도 유세 중 기자들에게 7인회 선언에 대해 “국민들에게 조금이나마 우리가 반성하고 새로 시작하겠다는 각오의 뜻으로 받아들이면 좋겠다”고 했다. ‘86 용퇴론’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국민들의 기대에 맞춰서 변화해야 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 같다”면서도 “특정 정치인분들의 진퇴에 관한 문제를 제가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했다.
  • [단독] ‘손준성 압색 취소’ 준항고, 두달째 심리 범위도 못 정해

    [단독] ‘손준성 압색 취소’ 준항고, 두달째 심리 범위도 못 정해

    ‘고발사주’ 사건의 핵심 피의자인 손준성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압수수색이 위법했다며 법원에 준항고를 제기했지만 정작 재판부는 판단의 대상이 될 압수수색 범위조차 확정 짓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공수처와 손 검사 사이 공방이 교착국면에 들어가면서 준항고는 물론 수사 결론이 나오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서울신문의 취재 결과 지난해 11월 30일 손 검사 측에서 준항고를 신청한 이후 서울중앙지법 형사31단독 김찬년 판사는 공수처에 2회, 손 검사 측에 3회 석명명령을 발송했다. 석명명령은 당사자에게 추가 입증 자료를 받아 미흡한 주장을 보완하는 절차다. 재판부는 공수처의 고발사주 압수수색 중 이번 준항고 심리 대상이 어디까지인지를 양측에 물었다. 준항고를 접수한 지 두 달이 다 돼 가지만 판단에 앞서 아직 기초 사실을 확인 중인 것이다. 공수처는 지난달 의견서를 제출해 대검 압수수색은 다른 피의자에 대한 자료가 대다수이며 손 검사 관련 자료는 많지 않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준항고 판단 범위를 확실히 하기 위해 관련 압수수색 자료 전체를 제출하라고 공수처에 재차 요구했다.재판부는 손 검사 측에는 피의자가 증거능력을 문제 삼지 않는 압수수색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대검 감찰부에 대한 압수수색을 왜 손 검사의 준항고에서 다뤄야 하는지 근거를 설명하라고 명령했다고 한다. 손 검사 측은 지난 10일 재판부에 의견서를 제출했다. 여기에는 공수처가 압수수색 자료를 먼저 재판부에 제출해야만 절차상 문제가 되는 부분을 정확히 특정할 수 있다는 의견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공수처는 고발사주와 관련해 지난해 9~11월 손 검사의 사무실과 자택,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실·정보통신과·감찰부 등을 압수수색했다. 손 검사 측은 공수처가 대검을 압수수색하면서 피의자 참여를 위한 사전통지를 하지 않아 압수수색 절차가 적법하지 않았다며 준항고를 냈다. 사무실과 자택을 압수수색할 당시에는 손 검사 측이 현장에 참여했다.
  • 김대중의 ‘동교동계 용퇴론’ 연상시키는 이재명 7인회의 ‘용퇴론’ 먹힐까

    김대중의 ‘동교동계 용퇴론’ 연상시키는 이재명 7인회의 ‘용퇴론’ 먹힐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측근 그룹인 ‘7인회’가 24일 전격적으로 ‘용퇴’를 선언한 것이 지지율 정체 타개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정성호 의원을 비롯한 7인회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저희부터 기득권을 내려놓겠다. 이재명 정부에서 임명직은 맡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이날 7인회의 선언은 1997년 대선 때 김대중(DJ) 후보의 측근 그룹인 동교동계의 용퇴와 너무나도 유사하다. 그해 9월 권노갑·한화갑·김옥두·최재승·설훈·남궁진·윤철상 등 동교동 비서 출신 핵심 의원 7명은 기자회견을 열고 “집권할 경우 청와대와 정부의 정무직을 포함해 어떤 임명직 자리에도 결코 나서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김영삼(YS) 당시 대통령의 상도동계 등 가신 정치가 구설에 오르던 상황이었다. 최근 민주당에 복당한 권 전 의원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7인회 선언에 대해 “아주 잘했다”며 “당시 우리 비서들도 임명직을 하지 않고 선출직만 하겠다는 똑같은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당시 동교동계의 용퇴 선언이 여론에 어느정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는지는 과학적으로 측정할 수 없다. 다만 DJ는 결과적으로 박빙의 대선에서 승리해 최초의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룬다. 민주당 관계자는 “여론을 감동시킬 수만 있다면 어떤 방법이라도 써야 한다”고 했다. 2012년 대선 때 민주통합당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그해 9월 이종걸 최고위원은 과거 동교동계의 임명직 포기선언을 언급하며 친노(친노무현) 당권파를 압박했다. 결국 다음달 문재인 대선후보의 최측근인 양정철·전해철·이호철 등 이른바 ‘3철’이 기자회견을 열고 “선대위에서 맡고 있는 직책을 내려놓고 모든 것을 던지겠다”며 퇴진했다. 다만 결과적으로 문 후보는 대선에서 패했다. 따라서 7인회 용퇴 선언이 여론에 실질적 영향을 미치려면 민주당 전체의 인적쇄신과 환골탈태로 이어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민주당의 골간인 86그룹의 용퇴가 주목된다. 정 의원은 김종민 의원이 전날 제기한 ‘86 용퇴론’에 대해 “국민들이 민주당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심각하게 생각하고 고민해야 할 것”이라며 사실상 용퇴를 촉구하는 뉘앙스를 풍겼다. 한 초선 의원은 “86세대 전부를 교체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특정 세대가 의회를 독점하는 것은 막아야 한다”며 “정당 혁신위가 내놓은 동일 지역구 3선 연임 초과 제한도 같은 취지 아니겠나”고 했다. 반면 인적쇄신 움직임이 확산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86그룹인 한 중진 의원은 “다른 86과 논의 없이 김 의원이 갑자기 들고 나온 것은 뜬금 없다”며 “총선도 아니고 대선에서 특정 세대 2선 퇴진론이 무슨 효과가 있겠나”고 말했다. 김 의원은 통화에서 “사람이 물러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가 아니다. 시스템을 바꾸자는 것”이라며 “청와대, 국회 시스템 개혁에 관해 구체적인 개혁 제안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도 유세 중 기자들에게 7인회 선언에 대해 “국민들에게 조금이나마 우리가 반성하고 새로 시작하겠다는 각오의 뜻으로 받아들이면 좋겠다”고 했다. ‘86 용퇴론’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국민들의 기대에 맞춰서 변화해야 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 같다”면서도 “특정 정치인 분들의 진퇴에 관한 문제를 제가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했다. 이민영·강윤혁 기자
  • [단독] 해외상 중심에 K문학… 김혜순, 10년간 최다 수상

    [단독] 해외상 중심에 K문학… 김혜순, 10년간 최다 수상

    최근 10년간 해외 주요 문학상을 가장 많이 받은 국내 작가는 김혜순 시인으로 나타났다. 2000년대 이후 해외 문학상 최다 수상자는 ‘민족 문학’을 대표해 온 고은 시인이지만, 최근 들어 해외 독자들에게 와 닿는 K문학은 한국적 특수성에서 여성주의나 삶과 죽음에 대한 성찰과 같은 보편적 주제로 옮겨 가고 있음을 보여 준다.서울신문이 23일 한국문학번역원을 통해 확인한 자료에 따르면 번역원이 공식 집계를 시작한 2003년 이후 국내 작가들은 주요 해외 문학상을 모두 35차례 받았다. 이 가운데 고은 시인이 6개, 김혜순 시인 4개, 한강·김영하 소설가가 각각 3개로 뒤를 이었다. 이 밖에 신경숙 소설가와 김이듬 시인이 각각 2개를 받았다. 오정희·이혜경·황석영·편혜영·김탁환·김애란·윤고은·손원평·박민규·이정명 소설가, 신경림·문정희·이상(사후 수상) 시인, 김금숙·마영신 만화가 등도 해외 수상의 주인공이 됐다.2012년 이후인 최근 10년 내로 범위를 좁히면 김혜순(4개), 한강·김영하(3개), 고은(2개) 순이다. 해외 수상 집계는 개별 작품이나 작가 개인에게 수여한 상을 모두 포함한 수치다. 고은 시인은 시카다상(2006·스웨덴), 북캘리포니아 문학상 번역 부문(2007·미국), 그리핀 시 문학상 평생공로상(2008·캐나다), 아메리칸어워드(2011·미국), 스트루가 국제 시 축제 황금화관상(2014·마케도니아), 로마재단 국제시인상(2017·이탈리아) 등을 받았다. 김혜순 시인은 시집 ‘당신의 첫’과 ‘죽음의 자서전’으로 미국 루시엔 스트릭 번역상을 두 차례(2012·2019) 받았다. 2019년엔 ‘죽음의 자서전’으로 그리핀 시문학상 국제부문(캐나다)을 수상했고, 지난해엔 시카다상의 영예를 안았다.한강 작가는 소설 ‘채식주의자’로 2016년 영국 부커상 국제부문과 2018년 스페인 산 클레멘테 문학상을 수상했고, 2017년에는 ‘소년이 온다’로 이탈리아 말라파르테상을 받았다. 김영하 작가는 추리소설 ‘살인자의 기 억법’으로 2020년 독일 추리문학상 국제부문과 독일 독립출판사 문학상, 일본번역대상(2018)을 수상했다. 2010년대 이후 수상이 집중된 김혜순 시인과 한강·김영하 소설가, 김이듬 시인 등에게 문학계의 관심이 쏠린다. 고은 시인에 대한 해외 평가가 민주화 운동 이력과 분단 등 한국적 특수성에 방점이 찍혀 있었다면, 김혜순 시인은 여성적 존재에 대한 탐색과 죽음의 아픔 같은 보편적인 주제로 해외 독자들의 공감을 일으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강 작가는 시적 문체와 예민한 여성작가의 시선, 트라우마에 대한 공감 능력이 돋보인다.우찬제 서강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김혜순 시인의 여성주의와 동물과의 상생 등 보편적 감수성은 전 지구적 관심의 문제”라며 “한강·김영하 소설의 캐릭터들도 외국 독자들에게도 스며들어 문화적 국경이 허물어지는 21세기에 호소력을 얻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경수 중앙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도 “예전 한국 문학에서 이념적 지향성이 앞서 있었다면 최근엔 젊은 작가들을 중심으로 페미니즘, 퀴어, 기후위기 등 지구인으로서의 다양한 문제의식이 발현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 “끝과 시작 공존하는 ‘겨울’처럼… 무대 아쉬움, 초심 담아 풀었죠”

    “끝과 시작 공존하는 ‘겨울’처럼… 무대 아쉬움, 초심 담아 풀었죠”

    “겨울은 끝과 시작이 공존하는 계절이에요. 헤어짐이 있으면 만남이 있고, 힘든 일이 지나고 나면 희망이 오죠. 아쉬움 뒤에 찾아오는 설렘을 노래하고 싶었어요.” 지난 12일 미니앨범 ‘다시 겨울이야’를 내놓은 ‘R&B의 여왕’ 박정현은 최근 서울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2년여 만의 컴백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그는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 이후 차분하고 조용하게 지냈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팬들과의 무대가 얼마나 소중했는지 깨닫고 있다”고 전했다. 2019년 9번째 정규 앨범 ‘더 원더’ 이후 내놓은 이번 앨범은 겨울을 메인 테마로 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아쉬움과 새해를 맞이하는 설렘, 헤어짐과 만남 등의 이야기를 따스한 음악으로 풀어냈다. 박정현은 “매번 새 음반은 팬들에게 어떻게 느껴질지 고민스럽다. 오랜만에 인사드리기에 싱글은 부족하고, 정규 앨범은 시간상 어려울 것 같았다”며 “콘서트에서 특정 콘셉트로 꾸미는 것처럼, 앨범을 겨울이라는 이미지에 따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1998년 1집 ‘피스’로 데뷔한 박정현은 ‘편지할게요’, ‘꿈에’, ‘유 민 에브리싱 투 미’, ‘P.S 아이 러브 유’ 등 숱한 히트곡을 냈고, 각종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왕성한 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 2017년 9월부터는 KBS 월드 라디오 ‘박정현의 원 파인 데이’ DJ를 맡고 있는데, 새 앨범엔 이 경험도 고스란히 녹아들었다. 그는 “원래 ‘겨울’, ‘연말’ 하면 신나는 노래가 생각나는데, DJ를 하면서 보니 청취자들이 의외로 위로받을 수 있는 곡을 많이 찾더라”며 “겨울 노래 중엔 그런 게 많이 없는 것 같아 내가 만들어 보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윈터스 하트’, ‘겨울 할 일’은 이런 마음으로 직접 작사, 작곡한 노래다. 박정현은 “단순한 사랑 얘기가 아닌 말로 겨울 노래를 만들고 싶었는데, 정말 어렵더라”며 “이성 간의 ‘사랑’, ‘그대’ 같은 단어를 쓰지 않으려고 애썼다”고 했다. 대신 고막을 채우는 그의 목소리는 이런 것들이다. “겨울까지 무사히 잘 걸어왔기에, 깨끗한 이 추위도 고요한 긴긴밤도 난 맘껏 누리네 후회 없이.”(겨울 할 일) 앨범에는 015B 정석원과 바버렛츠 안신애, 편곡가 홍소진과 박정현의 콘서트 밴드마스터인 해롭왕 등 실력파 뮤지션들이 대거 참여했다. 피아노와 스트링, 팀파니, 심벌, 코러스까지, 웅장하지만 포근하게 흐르는 변주에 귀 기울이다 보면 수록곡이 다섯 개밖에 안 된다는 데 새삼 놀라게 된다. 박정현은 최근 JTBC 국악 경연 프로그램 ‘풍류대장’ 심사위원으로도 활동하며 대중과 만났지만, 여전히 보컬리스트로서 느끼는 보람이 크다고 했다. 그는 “누군가 내 노래를 듣고 기쁨, 슬픔, 위로, 치유 등 한순간이라도 어떤 감정을 느낄 수 있다면 만족한다”고 했다. 이어 “새로운 이야기를 곡에 담고, 팬들 앞에서 노래하는 건 여전히 주기적인 도전이다. 재미있지만 오래할수록 부담감에 힘들 때도 있다”며 “큰 욕심을 내기보단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으면서 솔직한 음악을 계속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 “쇼트트랙 선수들 투지, 어느 때보다 최고”

    “쇼트트랙 선수들 투지, 어느 때보다 최고”

    “최민정 선수가 저에게 그러더라고요. 목표인 금메달 1~2개를 저희가 뛰어넘겠다고, 걱정하지 말라고요.”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선수단장을 맡은 윤홍근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은 선수들을 만나면 오히려 자신이 기운을 더 받고 온다고 웃었다. 윤 회장은 23일 서울 송파구 제너시스BBQ 그룹 본사 사무실에서 진행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선수들의 투지가 그 어느 때보다 높다”고 말했다. 대한민국은 이번 올림픽에 2010 밴쿠버올림픽(46명) 이후 가장 작은 규모인 58명가량 출전한다. 지난 18~20일 한국갤럽이 성인 1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베이징올림픽 관심도는 4년 전 평창올림픽(71%)의 절반도 안 되는 32%로 나타났다. 대한체육회는 베이징올림픽 목표를 금메달 1~2개, 종합 순위 15위로 잡았다. 2020년 12월부터 빙상연맹을 맡은 윤 회장은 “1년간 옆에서 지켜보면서 우리 선수들이 얼마나 마음고생을 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면서 “파벌싸움 같은 구태가 일어났다는 것에 자존심도 상하고, 스포츠맨답지 않은 일들로 질타를 받으면서 부끄러움도 느끼고 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선수들 스스로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 회장은 “최근 심석희 선수의 징계와 소송 등으로 선수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해 선수들에게 힘을 주려고 찾아갔다”면서 “그런데 오히려 선수들이 ‘이번 일을 계기로 새롭게 정신을 가다듬을 수 있게 됐다’며 저에게 기운을 북돋아 주더라. 오히려 제가 투지를 얻고 돌아왔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사실 올림픽 선수단장 제의가 왔을 때 이런 상황에서 잘 수행할 수 있을지 고민도 많았다”면서 “하지만 진천선수촌과 태릉국제스케이트장을 찾아 선수들을 직접 만나고 이야기를 들으면서 단장 하기를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선수들의 투지와 의욕을 보면 이번 올림픽에서도 충분히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 “한곳에서 먹고 즐기고 쉬는 여행… 울산이 최적지”

    “한곳에서 먹고 즐기고 쉬는 여행… 울산이 최적지”

    송철호 울산시장은 지난 2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울산은 천혜의 자연경관과 산업, 문화가 어우러진 도시인 만큼 지역 특색을 살린 생태관광 육성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 여행이 인기다. 관광객 유치 전략은. “코로나 장기화로 관광 형태와 여행 소비 주체가 많이 달라졌다. 과거는 놀이 중심의 대규모 단체관광이 많았지만, 요즘은 자연 속 휴양·체험을 즐기려는 소규모 관광이 대세다. 산업도시 울산을 들여다보면 산, 바다, 강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다. 시장 취임 이후 자연자원을 콘텐츠로 한 문화관광산업 활성화에 특별한 노력을 쏟아 성과를 내고 있다. 3년 뒤 강동리조트가 문을 열면 하루 이상 울산에 체류하는 관광객이 대거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관광산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한곳에서 먹고, 즐기고, 쉴 수 있어야 한다.” -시립미술관 같은 문화 인프라에 기대가 큰 것 같은데. “산업생산에서 문화생산으로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문화산업이 국가와 도시 경쟁력에 미치는 영향과 경제적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 예를 들면 빌바오는 항구공업도시로 스페인에서 가장 부유했지만 1970년대 변화에 대응하지 못해 쇠락한 도시가 됐다. 빌바오는 관광도시로 탈바꿈하려고 1억 달러를 들여 구겐하임미술관을 유치했다. 이후 매년 관광객 100만명이 방문하면서 사람과 문화 중심의 도시로 도약했다. 울산도 조만간 문화산업이 꽃을 피울 것으로 기대한다.” -산업과 관광이 공존하는 울산형 관광은. “울산시립미술관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유에코)를 중심으로 울산만의 특화된 산업과 문화 콘텐츠를 융·복합한 전시, 행사를 꾸준히 선보여 나갈 계획이다. 올해는 울산 특정공업지구 지정 60년이 되는 해다. ‘산업도시 60년을 넘어 문화도시 도약’을 목표로 다양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에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제4차 예비문화도시’에 선정돼 올해 법정문화도시 지정에 힘을 모으고 있다. 법정문화도시로 지정되면 5년간 국비 100억원을 지원받아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 울산을 문화도시로 브랜딩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마이스산업 육성이 다른 곳에 비해 늦었는데. “울산은 조선·자동차·석유화학 같은 전통 산업에 최근 부유식 해상풍력과 수소 분야의 강자로 떠오르면서 산업관광 기반과 콘텐츠가 다른 도시보다 잘 갖춰지고 있다. 여기에다 반구대 암각화와 영남알프스, 간절곶 등 자연·문화·역사 관광자원도 풍부하다. 이런 산업과 자연자원이 함께 상승 효과를 높일 수 있는 게 바로 마이스산업이다. 지난해 문을 연 유에코가 마이스산업을 이끌고 있다.” 
  • “10년 만에 노동자 땀·눈물 인정받아… 통상임금 소송 변곡점 될 것”

    “10년 만에 노동자 땀·눈물 인정받아… 통상임금 소송 변곡점 될 것”

    재판은 당사자만의 싸움이 아닙니다. 때로 어떤 이들의 갈등과 분쟁 그리고 그에 대한 재판부의 판단은 새로운 판례를 만들어 같은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우리의 삶을 함께 바꿔 놓기도 합니다. 서울신문은 국민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친 최근 재판과 변론을 시리즈로 집중 조명합니다. 1회는 통상임금 판례를 새로 세운 현대중공업 노조 소송입니다. “현대중공업 통상임금 사건에 마침표를 찍은 이번 대법원 결정은 향후 통상임금 소송의 변곡점이 될 것입니다. 특히 신의성실의 원칙(신의칙) 문제는 이번 판결로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명절상여금 등을 통상임금으로 인정받기 위해 싸워 온 10년은 길고 힘든 시간이었다. 경력 40년이 넘은 이상수(76·사법연수원 10기) 법무법인 우성 변호사에게도 쉽지 않은 소송이었다. 이 변호사는 2012년 현대중공업 노조가 사측을 상대로 상여금 등을 통상임금에 포함해 다시 계산한 수당과 퇴직금을 지급해 달라며 제기한 소송에서 법리 다툼의 전 과정을 주도했다. 지난해 12월 16일 대법원은 사측의 손을 들어 준 원심을 깨고 노측 승소 취지로 사건을 부산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사실상 10년 법정 갈등에 종지부를 찍은 것이다. 대법원은 정기상여금 600%와 연말상여금 100% 외에 명절상여금 100%도 모두 통상임금이라고 판단했다. 특히 이번 판결은 통상임금 소송의 핵심인 신의칙 적용 기준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지난 6일 서울 중랑구 면목동 사무실에서 만난 이 변호사는 “노동자의 땀과 눈물이 섞인 임금이 정당하게 인정받은 것 같아 기쁘다”면서 “이번 판결은 현대중공업 근로자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권리를 누리지 못하는 모든 노동자에게 큰 희망과 위로가 됐다”고 말했다. 처음 이 소송을 맡을 당시 통상임금 문제는 노동계의 가장 뜨거운 이슈였다. 2013년 대법원은 갑을오토텍 통상임금 소송에서 통상임금의 기준 요건으로 ‘정기성·일률성·고정성’을 제시하며 정기상여금 등을 통상임금으로 인정했다. 그러나 이에 따라 재산정한 법정수당과 퇴직금 등을 지급할 경우 기업의 존립을 위태롭게 한다며 신의칙에 위배된다고 판시했다. 신의칙은 계약 당사자들이 상대방의 이익을 고려하며 신뢰에 따라 행동해야 된다는 민법의 대원칙이다. 노동자들이 다시 계산한 수당을 한꺼번에 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계약 상대방인 기업을 위태롭게 하는 것이라 문제가 있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노동자들이 통상임금 소송에서 이기고도 정작 돈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2013년 말쯤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은 통상임금 소송을 대리해 줄 사람으로 이 변호사를 찾아왔다. 노동 문제에 평생을 바쳤다고 할 만큼 그가 노동 문제에 대한 애정과 전문성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다. “노동자들이 찾아줘서 기뻤습니다. 따져 보니 논리적으로나 법리적으로나 우리가 질 수 없는 싸움이라 생각했습니다.” 이 변호사는 1980년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뒤 광주지법 판사로 발령받아 재직하던 중 국가보안법 위반 사건의 영장을 기각하고 2년 만에 판사복을 벗었다. 그리고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며 한국노동법률사무소에서 노동 관련법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노동자 권리 및 제도 연구를 진행했다. 탄탄대로를 놔두고 노동자의 곁에 서 있는 길을 택한 것이다. 그렇게 한길을 걸어온 이 변호사는 이후 13대·15대·16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노무현 정부 당시 노동부 장관을 지내기도 했다. ●엇갈린 판결… 회계사 등 TF 꾸려 대응 10년간 이어진 소송의 쟁점은 명절상여금 등이 통상임금에 포함되는지와 노조 측의 지급 요구가 신의칙에 위배되는지 여부였다. 1심은 예상한 대로 순조로웠다. 재판부는 갑을오토텍 사건의 법리를 그대로 따라 명절상여금 등 800%가 통상임금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또 회사의 경영 사정이 악화됐다는 이유로 신의칙 위반을 적용하는 것은 근로자에게 불리하다고 판시했다. 그러나 2심에서 상황은 바뀌었다. 재판부는 명절상여금을 제외한 700%만 통상임금으로 인정하면서 신의칙을 적용해 소급 지급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봤다. 2014~2015년 조선업 경기가 침체되자 소급 지급이 현대중공업 측에 새로운 부담을 지워 회사의 존립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이 수년간 조선 호황으로 사내유보금을 13조~18조원씩 쌓아 둔 상황에서 이해할 수 없는 판결이었습니다. 그때의 좌절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이 변호사를 포함한 소송 대리인단은 회계사 등을 영입해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꾸려 현대중공업 경영의 어려움이 일시적 현상이라는 사실을 증명하려 했다. 매일 밤을 지새우며 조선업과 관련한 해외 자료와 현대중공업 경영공시 등 검토할 수 있는 자료는 모두 검토해 조선 경기 사이클이 15년 단위로 주기적으로 작용한다는 점을 파악했다. 또한 현대중공업이 어려운 사정에도 다방면으로 투자한 사실을 확인해 장기적 관점에서 조선업 불황은 일시적 위기로 볼 수 있다는 점을 밝혀냈다. 대법원은 끝내 사측의 손을 들어 준 원심을 깨고 사건을 부산고법으로 돌려보냈다. 걸림돌이었던 신의칙 위반 적용을 걷어 내고 노조 측의 손을 들어 준 것이다. 재판부는 “향후 경영상의 어려움을 극복할 가능성이 있는 경우에는 신의칙을 들어 근로자의 추가 법정수당 청구를 쉽게 배척해서는 안 된다”면서 “현대중공업이 오랫동안 대규모 사업을 해 온 만큼 일시적 어려움은 ‘부담해야 할 범위’ 내에 있다”고 봤다. 무엇보다 대법원은 신의칙 적용의 구체적인 기준을 세웠다. 재산정된 수당 청구가 경영의 어려움을 가져오는지 따지기 위해서는 추가 수당의 규모, 실질임금 인상률, 통상임금 상승률, 기업의 당기순이익과 변동 추이, 동원 가능한 자금 규모, 인건비 총액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대법원 파기환송 결정으로 사건은 2심으로 돌아가 다시 판결받게 됐지만 대법원이 새로운 신의칙 적용 기준을 제시한 만큼 2심 재판부가 완전히 다른 결정을 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재판이 끝나면 현대중공업 근로자들은 6300억원가량의 수당을 돌려받게 된다. ●“노사 모두 상호발전 문화 조성해야” 현대제철, 기업은행 등 대법원에 계류돼 있는 다른 통상임금 소송에서도 사측의 신의칙 위배 주장이 어려워지면서 노동자가 승소할 가능성이 커졌다. 그러나 통상임금을 둘러싼 갈등의 씨앗은 여전히 남아 있다. 기본급이 적고 상여금 비중이 높은 임금체계가 그대로 남아 있는 한 비슷한 소송은 이어질 수밖에 없다.국회는 2018년 최저임금법을 개정하면서 기업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그동안 제외됐던 상여금과 복리후생비 등을 2024년까지 단계적으로 최저임금에 포함하도록 했다. 그러자 통상임금 기준 요건을 교묘히 피한 상여금과 복리후생비 비중을 높여 최저임금법 위반은 피하면서 통상임금액은 낮추는 편법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를 막기 위해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이다. 최저임금에 산입되는 임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하되 통상임금이 최저임금보다 낮은 경우 통상임금을 최저임금으로 간주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변호사의 생각도 이와 비슷하다. 결국은 기본급이 중심이 되는 방향으로 기업의 임금체계를 재정립해야 통상임금 등을 둘러싼 갈등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이 변호사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말한다. “여전히 우리나라 임금체계는 불합리한 요소가 많습니다. 사측과 노조가 마음의 문을 열고 타협해 상호 발전할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해야 할 것입니다.” 
  • [단독] “박영수→화천대유 5억, 김만배 위한 돈세탁”

    [단독] “박영수→화천대유 5억, 김만배 위한 돈세탁”

    박영수 전 특별검사가 대장동 개발사업 초반 화천대유 계좌에 5억원을 이체한 것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57·구속)씨의 ‘자금 세탁’ 의도 때문이란 취지의 진술을 검찰이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 전 특검 계좌를 경유한 부분 외에 사업 초기 화천대유로 들어간 돈의 상당 부분도 김씨와 남욱(49·구속) 변호사의 주변 인물을 통해 전달된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은 지난 13일 박 전 특검의 인척인 분양업체 대표 이기성씨를 소환했다. 검찰은 이씨를 대상으로 2014년 9월 이씨와 남 변호사가 작성한 ‘50억 지급 계약서’<서울신문 2021년 11월 22일자 9면>의 작성 경위와 이에 따라 실제 흘러간 돈 45억원의 용처를 집중 추궁했다. 박 전 특검 계좌에서 김씨에게 넘어간 5억원도 이 45억원 중 일부에 해당한다. 이씨가 2015년 4월 2일 화천대유 측에 5억원을 직접 전달하려고 하자 김씨는 이를 만류했다. 대신 김씨는 박 전 특검의 계좌를 빌려 돈을 이체해 달라고 요청했고 다음날 이 같은 방식으로 거래가 이뤄졌다. 당시 새로 사업 주도권을 쥔 김씨는 자금 거래가 기존 이씨와 남 변호사 사이 ‘계약’과 무관하게 보이도록 박 전 특검 계좌를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를 염두에 두고 ‘구 사업자’인 남 변호사와 외견상 선을 긋고 다른 성격의 자금을 받은 것으로 꾸미려 했던 것이다. 45억원 중 나머지 돈도 남 변호사의 여비서와 김씨 아내, 천화동인 6호 실소유주로 알려진 조우형씨 등을 통해 전달됐다고 한다. 이 돈은 화천대유 사업협약이행보증금 등으로 쓰였다. 앞서 박 전 특검은 논란이 일자 입장문을 내고 “김씨의 부탁으로 계좌를 빌려준 것”이라는 취지로 해명했다. 특별수사 경험이 많은 검찰 출신 변호사들은 돈이 단순히 계좌를 거쳐간 것만으로는 위법이라 판단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다만 박 전 특검이 대장동 사업 초기부터 개발업자들과 관계를 맺고 관여했다는 의혹은 더 짙어진 상황이다. 박 전 특검은 ‘50억 클럽’ 의혹으로 두 차례 검찰 조사를 받았다. 아울러 검찰은 남 변호사와 김씨 등에게 돈을 받아 간 토목업자 나모씨를 공갈·협박 혐의로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씨는 대장동 부지에 500억원대 규모 사업권을 대가로 이씨에게 20억원을 전달했으나 사업자 선정에서 배제되자 이씨와 ‘이행합의서’<서울신문 2021년 11월 16일자 9면>를 작성하고 대장동 업자들에게 총 130억원을 받아 낸 혐의를 받는다.
  • 미일, 북핵·미사일 강력 경고… 한미일vs북중러 ‘신냉전’ 우려

    미일, 북핵·미사일 강력 경고… 한미일vs북중러 ‘신냉전’ 우려

    한반도를 둘러싸고 한미일과 북중러 간 대결구도가 고착화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실험·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재개 검토’를 선언하자 미국은 “국제사회와 협력해 북한의 시도를 막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을 감싸고 미국과 일본도 한국과 공조해 한반도가 신냉전 상황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커졌다. 미 국무부는 22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핵실험·ICBM 시험발사 재개 검토 선언에 대한 서울신문의 이메일 질의에 “(미국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가 목표임을 분명히 해 왔다”며 “외교에 전념하는 동시에 국제사회와 협력해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의 진전을 막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외교적 접근 우선’이라는 기존 원칙에서 대북 제재 쪽으로 무게추를 옮기는 모양새다. 앞서 백악관도 21일 미일 화상 정상회담 뒤 보도자료를 통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인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했다”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한국과 보조를 맞춰 북한 문제를 조율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한 술 더 떠 바이든 대통령에게 ‘적 기지 공격 능력 보유’ 검토 의사를 밝혔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쉽게 말해서 유사시 일본이 북한의 미사일 기지를 선제공격하겠다는 뜻이다. 북한이 핵실험과 ICBM 시험발사를 재개하면 미국은 한일 양국과 손잡고 고강도 군사 압박에 나서겠다는 경고로 풀이된다. 반면 중국은 미중 정상회담 직후 일본 주재 중국대사관을 통해 “미일 동맹은 냉전의 산물”이라며 “양국은 냉전적 사고를 고수하고 집단정치를 벌여 진영 대립을 선동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앞서 지난 20일에는 미국이 낸 유엔 안보리 대북 추가 제재안에 ‘보류’ 의견을 내 이를 무산시켰다. 같은 날 류샤오밍 한반도사무특별대표도 한중 북핵협상 수석대표 통화에서 “미국은 ‘제재 만능론’을 포기하고 실질적 조치를 내놓음으로써 북한의 정당하고 합리적인 우려를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북한 미사일 도발의 근본 원인이 지난해 5월 미국이 한국의 미사일 사거리 제한을 풀어 군사적 긴장을 키운 탓이라는 지적이다. 중국은 러시아와 역대 최고 수준의 밀착도 과시하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 직전 정상회담을 갖는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두 나라는 앞으로도 대북 추가 제재에 반대하며 “미국이 먼저 양보해 북미 대화의 여건을 만들라”고 공세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당분간 한반도는 ‘한미일 대 북중러’ 구도가 심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는다. 특히 중국은 국경 봉쇄로 전방위적 물자 부족 현상에 시달리는 북한에 인도적 지원과 교역을 매개로 대북 영향력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 동시에 미중 균형외교를 추구하는 한국을 움직여 대북 제재 완화에 동참할 것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일 동맹 가운데 ‘약한 고리’를 흔들어 보려는 의도다.
  • “미래형 원전기술은 계속 연구돼야… 결국 탄소중립 의지가 중요”

    “미래형 원전기술은 계속 연구돼야… 결국 탄소중립 의지가 중요”

    “원자력발전소를 짓는 데부터 폐기까지, 고준위 및 중저준위폐기물 관리까지 본다면 원전이 재생에너지보다 비싼 발전방식이라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공인된 데이터들이 뒷받침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택소노미)에 원전을 포함시키는 것은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 22일로 취임 1년을 맞은 한정애(57) 환경부 장관은 지난 19일 서울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서울신문 기자와 만나 최근 K택소노미 논란과 관련해 이렇게 밝혔다. 3선 국회의원에 민주당 정책위의장까지 지낸 달변가답게 모든 사안에 대해 막힘없이 답했다. 한 장관은 “이달 초 유럽연합(EU) 집행위에서 원전을 택소노미에 포함시키자는 의견을 냈지만 국가별 차이가 크기 때문에 결정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독일, 오스트리아, 덴마크 등 탈원전으로 정책방향이 정해진 국가와 프랑스와 스웨덴 등 원전 비율이 높은 국가 간 이해관계가 첨예해 EU가 최종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설령 EU택소노미에 원전이 포함된다고 해서 탈원전을 선언한 나라들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 장관은 “EU택소노미에서도 현재와 같은 고준위 방사능을 가진 폐기물이 많이 나오는 원전이 아닌 신개념 미래형 원전에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가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스마트원전(SMR), 소듐냉각고속로(SFR) 같은 미래형 원전기술은 계속 연구되는 것이 맞다”며 “그런 차원에서 우리도 연구개발이나 해외 기술수출을 위한 택소노미는 열어 놓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택소노미도 탄소중립 문화가 생활 속에 정착되고 다양한 사회주체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한 장관의 지난 1년은 탄소중립 사회 전환을 위한 것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는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상향을 확정해 발표하고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한국의 탄소중립 의지를 홍보하는 등 지난 1년을 정신없이 보냈다”고 떠올렸다. 유럽을 중심으로 많은 자동차 제조사들이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으로 지목받고 있는 내연기관차 생산을 2035~2040년부터 중단하겠다고 선언하는 가운데 한국도 전기차, 수소차로 대표되는 무공해차 보급 확대에 나서고 있다. 국가차원에서 내연차 완전 퇴출 시나리오를 고려하고 있는지 묻자 한 장관은 “COP26에서도 상용차에 대한 내연기관차 퇴출 시점을 정해 보자는 논의가 있었지만 많은 나라가 반대했다”며 “퇴출시기를 정한다고 해서 단번에 무공해차로 대체될 수 있는 것이 아닐뿐더러 내연기관차 관련 일자리도 적지 않기 때문에 정부가 나서서 시기를 정하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무공해차 보급목표 미달성 기업에 대해 기여금을 부과하고 전기차·수소차만 운행할 수 있도록 하는 ‘내연기관차 프리존’을 확대해 나가면 무공해차 전환속도는 자연스럽게 빨라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 장관은 코로나19 때문에 비대면 소비가 일상화되면서 각종 폐기물 발생이 늘어나고 분리수거가 어려워져 자원순환을 통한 순환경제 구축이 부족했던 것을 취임 후 가장 아쉬운 부분으로 꼽았다. 그는 “코로나가 종식되더라도 그 이전의 삶의 방식으로 돌아가긴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면서 “탄소중립 문화가 생활 속에 정착되고 다양한 사회 주체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 중”이라고 했다. 이어 “삶의 방식을 바꿔 나갈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그 일환으로 ‘탄소중립 실천포인트제’를 사례로 들었다. 탄소중립 실천포인트제는 전자영수증 발급, 세제나 화장품 구매 시 리필용기 사용, 다회용기 사용해 배달음식 주문, 친환경상품 구매 등을 할 경우 1인당 연간 최대 7만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제도이다. 최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많은 기업들이 ‘친환경’을 앞세우고 있는데 자세히 뜯어보면 친환경이지 않은 ‘그린워싱’(위장환경주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장관은 “친환경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 기업의 협력이 필요한 부분이 적지 않기 때문에 기업이 실제 행동하고 앞서 나가 주길 바란다”면서도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많은 기업들이 홈페이지에 환경성적이나 정보를 공개하고 있는데 현재는 의무사항이 아니지만 앞으로는 이를 과감하게 공개하는 방향으로 바꿈으로써 기업의 그린워싱을 차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차기 정부에서 환경부를 기후환경에너지부로 격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에 대해 한 장관은 ‘언급이 적절치 않다’면서도 “시대가 원하는 밀도와 속도가 있다면 정부조직을 포함한 공조직이 유연하게 변할 필요는 있다”고 했다. 아울러 “차기 정부 인수위 과정에서 현재 데이터들을 보고 가장 적합한 판단을 내려서 결정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 “수출·연구개발 위한 원전기술은 녹색분류체계에 포함시킬 수도”

    “수출·연구개발 위한 원전기술은 녹색분류체계에 포함시킬 수도”

    해외 수출과 연구개발(R&D)을 목적으로 한 원자력발전(원전) 기술은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택소노미)에 포함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정애 환경부 장관은 최근 서울신문과 만나 “국내 신규 원전 건설이 아니라 원전 기술 경쟁력 확보와 수출 목적의 연구개발과 이를 위한 민간투자 유도를 위한 택소노미는 열어 놓는 것이 좋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환경부에서 발표한 K택소노미에서 원자력이 빠진 배경을 설명하면서 나온 이야기다. 한 장관은 “단위 면적 밀도로 보면 한국의 원자력 발전 시설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 더 짓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유럽연합(EU)은 원전을 택소노미 초안에 넣는데 왜 우리는 넣지 않느냐는 목소리가 있는데 유럽과 우리나라 상황을 1대1로 비교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해외 일부 국가에서는 원전 기술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외국에 수출할 수 있는 부분, 민간자본 투자를 위한 택소노미는 고민해 봐야 한다”면서 “이는 국내 원전 설치를 위한 택소노미가 아닌 수출을 위한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이어 “지난해 결정한 택소노미 기준을 당장 바꿀 수는 없지만 올 한 해 동안 환경부에서는 이에 관해 적극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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