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서울신문
    2025-08-24
    검색기록 지우기
  • 이민호
    2025-08-2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20,786
  • 감당할 수 없어 감내해야 했던 ‘안중근’… “마지막 촬영 후 오열하고 말았죠”

    감당할 수 없어 감내해야 했던 ‘안중근’… “마지막 촬영 후 오열하고 말았죠”

    절제된 감정 속 인간적 고뇌 그려몽골 등 장엄한 배경 속 고생 역력“고사 지낸 다음날 아들이 태어나나중에 아이와 꼭 함께 보고 싶다” “촬영을 모두 끝내고 오열하고 말았습니다. 압박감을 그만큼 크게 느꼈던 것 같습니다.” 24일 개봉하는 영화 ‘하얼빈’에서 안중근 역을 맡은 배우 현빈(42)이 촬영 이후의 감정에 대해 고백했다. 그는 “처음 배역이 들어왔을 때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해 고사했다”면서도 “연기자로 살면서 안중근 장군 역을 언제 또 할까 싶어 받아들였다. 그래서 굳은 각오로 임했지만, 사실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영화는 이토 히로부미 조선 통감부 통감이 러시아와 만주·한반도에 대한 권한을 각각 인정하는 협상을 위해 중국 하얼빈으로 향한다는 소식을 접한 안중근과 독립군의 암살 작전을 그렸다. 얼어붙은 두만강에서 안중근이 처절하게 걷는 모습으로 시작한다. 1908년 함경북도 신아산에서 펼쳐진 독립군과 일본군의 전투에서 대한의군 참모중장인 안중근은 압승을 거둔다. 동지들의 만류에도 만국공법에 따라 포로로 잡은 모리 소좌와 일행 등 일본군을 풀어 주지만, 이후 처참하게 보복당한다. 자신의 결정 때문에 많은 동지들이 희생당했다고 생각한 안중근은 두만강을 건너며 목숨을 버릴 결심을 하게 된다. 현빈은 최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촬영 전 안 장군이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사실 정도만 알고 있었다”면서 “대한의군 참모중장으로서의 선택과 이후 희생당한 동지들에 대한 죄책감, 미안함이 분명히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안 장군의 의지를 영화에서 보여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화 내내 감정을 절제하는 안중근을 연기한다. 그러나 저격을 앞두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안가에서 최재형(유재명 분) 선생과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서 북받쳤던 감정을 토해 낸다. 현빈은 “인간적인 고뇌와 고민이 있었을 것 같았다. 애초 대본에는 최재형 선생과 의자에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었지만, (우민호) 감독님께 ‘창가 옆에 웅크리고 앉아 연기하겠다’는 아이디어를 냈고, 그렇게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 러시아, 몽골을 오가며 촬영한 여러 장면들은 그야말로 아름답고 장엄하게 다가온다. 이곳을 누비며 온몸을 던진 현빈의 연기에도 고생의 흔적이 역력하다. 현빈은 “제가 안 장군을 연기했지만, 그분의 모든 것을 이해한다고 감히 말씀드리긴 어렵다. 다만 그의 행동이 독립군의 독립운동과 광복의 밑거름이 됐다는 사실, 그걸 보여 주는 게 목표였다는 것을 관객들이 알아주시면 좋을 뿐”이라고 했다. 현빈은 2022년 동료 배우 손예진과 결혼하고 그해 아버지가 됐다. “촬영을 시작하면서 고사를 지낸 다음날 아들이 태어났다”고 소개한 그는 “제가 안 장군을 연기했지만, 그분의 심성이나 당시의 각오를 따라가지는 못할 것 같다. 그래도 이렇게 영화로나마 보여 줄 수 있어 뿌듯하다. 나중에 아이가 크면 이 영화를 꼭 함께 보고 싶다”고 밝게 웃었다.
  • “윤상현에게 말할게” 검찰, 명태균 황금폰 속 尹 목소리 확보

    “윤상현에게 말할게” 검찰, 명태균 황금폰 속 尹 목소리 확보

    정치브로커 명태균(54)씨를 둘러싼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른바 ‘황금폰’으로 불리는 명씨 휴대전화와 USB(이동식 저장장치)에서 윤 대통령 부부 의혹과 관련한 녹취 등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23일 법조계 설명 등을 종합하면 창원지검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지난 12일 확보한 명씨 휴대전화 3대와 USB 포렌식을 거쳐 윤 대통령, 김건희 여사와 명씨가 통화한 녹취록을 확보했다. 이 녹취록에서 윤 대통령은 명씨에게 김영선 의원 공천과 관련해 ‘윤상현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에게 직접 이야기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건희 여사는 명씨에게 ‘윤 당선인이 전화했다. (공천 관련) 걱정 말라’고 말했고, 검찰은 이 녹취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명씨 측 법률 대리인인 남상권 변호사는 지난 16일 서울신문 통화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말한 내용과 같다. 당시 남 변호사는 “언론에 공개된 윤석열씨와 명씨 통화 중 중간 부분이 누락됐다”며 “윤 대통령이 윤상현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에게 (김영선 전 의원 공천을) 다시 한번 더 확인·지시를 하겠다는 내용,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이 반대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내용”이라고 밝혔다. 남 변호사는 또 ‘통화 속 윤핵관이 누구냐’는 질문을 받자 “언급되는 윤핵관이 권성동, 윤한홍, 장제원, 이철규 이런 분들 아니냐. 제가 명씨에게 윤핵관 중 누구냐고 물었지만 밝히지 않았다”며 “(윤핵관 네 명 중) 두 명은 정확하게 반대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그 두 명의 성함은 밝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명씨는 윤핵관) 네 명 중에 윤핵관은 두 명만을 이야기했고 명씨는 이 두 사람이 (김영선 전 의원 공천에) 반대하고 있다고 했는데, 윤석열 대통령은 반대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남 변호사가 말한 통화는 지난 10월 31일 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음성 녹음 파일이다. 이 통화에서 윤 대통령은 명씨에게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도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건 김영선이 좀 해 줘라 했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했다. 명씨는 “진짜 평생 은혜를 잊지 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했다. 명씨는 같은 날 김 여사와도 통화했다고 지인에게 말한 바 있다. 당시 명씨는 지인에게 윤 대통령과 통화한 내용을 언급하며 “바로 끊자마자 마누라(김 여사)한테 전화 왔어. ‘선생님, 윤상현이한테 전화했습니다. 보안 유지하시고 내일 취임식 꼭 오십시오.’ 이래 가지고 전화 끊은 거야”라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2022년 6월 재보선에서 경남 창원 의창에 공천받아 당선됐는데 명씨가 이 공천을 대통령 부부에게 부탁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공개된 통화는 2022년 5월 9일 이뤄졌고 다음 날 국민의힘은 김 전 의원을 공천했다. 윤 대통령도 같은 날 취임했다. 검찰이 확보한 녹취 속에서 윤 대통령은 2022년 5월 9일 오전 10시쯤 명씨에게 전화를 걸어 “윤상현이한테 (김영선 공천을) 한 번 이야기할게.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통화 이후 김 여사는 “당선인이 (김영선 공천 관련) 지금 전화했다. 잘될 거다”라는 취지로 명 씨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대통령실은 민주당이 녹취를 공개한 후 “윤 대통령 발언은 당선인 시절 단순한 의견 개진이었고 공관위로부터 공천 관련 보고를 받거나 지시한 적도 없다”고 해명한 바 있다. 윤상현 의원 역시 남 변호사 주장 등에 “윤 대통령이 공천 관련해서 얘기하거나 지시한 적이 없다고 여러 차례 얘기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황금폰 안에 ‘공천 지시’ 내용에 있다면 이들 해명은 거짓이 된다. 검찰은 대선 후보 시절 윤 대통령 부부와 명씨 사이에 오간 카카오톡·텔레그램 등 메시지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기 명씨는 윤 대통령에게 여론조사 결과 해설이나 대책, 윤 대통령에게 도움이 될 만한 정치인을 전달·주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명씨가 윤 대통령에게 국민의힘 당내경선 책임당원 대상 비공표 여론조사 결과를 전달하며 보안 유지를 부탁하거나, 윤 대통령이 당시 경쟁자였던 ‘홍준표에게 응답자들이 가는 것 아니냐’며 말한 내용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명씨는 첫 재판에서 정치자금법 위반·증거은닉 교사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명씨 측은 검찰 공소 사실 중 김 전 의원과 명씨 간 금전 거래는 정치자금이 아니므로, 정치자금법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명씨는 2022년 지방선거 예비후보자 배모씨·이모씨에게 돈을 받은 적도, (공천을) 공모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진 명씨 보석 청구 심문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명씨 측은 “필요적 보석 사유와 관련한 내용들을 주장했고, 필요적 보석 사유가 없더라도 (명씨) 건강이 몹시 나쁘기 때문에 보석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주장했고 검찰은 증거 인멸 등 우려가 여전히 존재한다며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 [단독] “건진법사, 유력 정치인들 ‘스피커폰 통화’로 친분 과시”…‘무속 이권 개입’ 수사 속도

    [단독] “건진법사, 유력 정치인들 ‘스피커폰 통화’로 친분 과시”…‘무속 이권 개입’ 수사 속도

    공천을 도와준다는 명목으로 돈을 받은 혐의를 받는 ‘건진법사’ 전성배(64)씨 사건을 수사중인 검찰이 ‘전씨가 직접 내 앞에서 윤한홍 의원에게 전화해 도와달라고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공천을 부탁한 예비후보자 앞에서 유력 정치인과 바로 연락할 정도의 친분을 과시하고 실제 도움을 청하는 방식으로 신뢰를 쌓아 돈을 챙겼다는 것이다. 전씨는 평소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유력 정치인들과의 친분을 빌미로 이권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서울신문 12월 20일자 1면> 23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단(단장 박건욱)은 전씨가 2018년 경북 영천시장 예비후보자 A씨와 만난 자리에서 윤 의원과 스피커폰으로 통화하며 “영천시장 나가려는 사람이 있는데 (윤 의원이) 좀 도와줬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에 윤 의원은 “알아보고 전화하겠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관해 본지는 윤 의원에게 입장을 물었으나 별다른 답변이 없었다. 당시 전씨에게 1억원 가량 돈을 건넨 A씨 측은 전씨가 “잘 전달했다”고 답한 말을 듣고 해당 자금이 윤 의원에게 전달됐고 공천 역시 성사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한다. 하지만 공천을 받는데 실패한 A씨는 전씨에게 다시 돈을 돌려달라고 했다. 이에 전씨는 3000만원가량 일부만 돌려줬고, A씨 측이 계속 항의하자 전씨 지인이 사비로 돈을 돌려줬다가 검찰에 덜미가 잡혔다. 또 A씨 측에 따르면 전씨는 당시 또 다른 유력 정치인과도 스피커폰 통화를 하면서 인맥을 과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정치인 역시 국민의힘(당시 자유한국당)에서 큰 영향력을 가진 인물이다. 한편 전씨가 평소 윤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도 과시했던만큼 수사망이 어디까지 확대될지도 주목된다. 앞서 윤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던 또다른 무속인 명태균(54)씨도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전씨와 명씨 둘다 윤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캠프에서 활동했고, 김건희 여사와 ‘영적 자문’을 나눈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각종 지방선거나 대선 때 당내 후보자 공천 등에 개입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지리산 도사’로 알려진 명씨는 윤 대통령 취임 전날인 2022년 5월 9일 ‘내가 김영선(전 의원)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하는 녹음파일이 공개되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명씨는 현재 공천개입과 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전씨 역시 지난 17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체포됐지만, 지난 19일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 ‘우생순’ 막내, 공 대신 마이크 잡았다

    ‘우생순’ 막내, 공 대신 마이크 잡았다

    10여년 동안 영광·좌절 모두 맛봐잦은 부상에 코트와 ‘헤어질 결심’“해설로 후배들에게 힘 실어 줄 것기회 되면 지도자의 길 가고 싶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우생순) 신화’의 영원한 막내 김온아(36)는 “방송 해설을 하겠다고 결심한 것은 핸드볼을 더 알리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온아는 22일 서울신문과 만나 이같이 밝히면서 “올해 시즌 개막을 앞두고 왼쪽 무릎까지 아파 제 실력을 보여 줄 수 없는 상황이었다. 더이상 팀에 부담이 되기 싫었다”고 말했다. 김온아는 여자핸드볼의 영광을 기억하는 마지막 세대다. 여자핸드볼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은메달, 2008년 베이징올림픽 동메달 등 화려한 시간을 보냈다. 2008년 당시 대표팀에서 스무살 막내였던 그는 ‘우생순’의 실제 모델로 최고참이던 오성옥과는 16살 차이였다. 영광은 더이상 없었다.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대표팀 공격의 핵이었지만 부상으로 제대로 뛰지 못했다. 김온아의 부상과 함께 한국 여자핸드볼도 내리막을 걸었다. 김온아는 지난 10년여간 영광부터 좌절까지 모두 맛본 셈이다. 올해 4월까지도 삼척시청의 선수로 활약했던 그는 10월 전국체전 뒤 코트와 ‘헤어질 결심’을 했다. 부상으로 전국체전에서 한 경기도 뛰지 못하면서 앞선 4월 H리그 챔피언결정전이 사실상 은퇴 무대가 됐다. 그는 어떻게 하면 후배들을 도울 수 있을까 생각하다 해설위원 자리가 눈에 들어왔다고 했다. 김온아는 “여자핸드볼이 올림픽에만 11회 연속 출전했잖아요”라면서 “구기 종목에선 유일했는데 후배들에게 힘을 실어 주고 싶었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지난달 23일 한국핸드볼연맹 산하 맥스스포츠의 H리그 남자부 중계에 다른 4명과 함께 해설위원으로 처음 데뷔했다. 지난 11일에는 강원 태백 경기에서 두 번째 해설을 했다. 김온아는 “남자 선수들 이름 외우기가 너무 힘들었다”면서 “어찌나 긴장했는지 첫 해설 때는 새벽 5시가 돼서야 잠이 들었다”며 “오후 7시쯤 해설을 모두 마쳤을 때는 기진맥진했다”고 당시를 전했다. 그는 한국 핸드볼의 미래를 위해 저변 확대가 가장 먼저라고 지적했다. 김온아는 “경기가 언제 열리는지 모를 정도로 미디어 노출이 없다”며 “스타가 나와야 한다. 제가 더욱 핸드볼을 알리겠다”고 다짐했다. “해외에서 부딪혀야 발전도 있다”며 후배들에게 해외 도전을 권한 김온아는 지도자의 길도 꿈꾼다며 “조금 더 노력해 기회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은퇴식은 아시아선수권대회로 미뤄진 H리그 여자부 경기가 개막하는 내년 1월 열릴 것으로 보인다.
  • 뇌종양 수술 후에도 정치 평론… 시사평론가 유창선씨 별세

    뇌종양 수술 후에도 정치 평론… 시사평론가 유창선씨 별세

    시사평론가 유창선씨가 22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64세. 유씨는 연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1990년 한국사회연구소 정치분과 연구원을 거쳐 민주당에 입당해 이부영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의 보좌관을 지냈다. 이후 ‘1세대 정치 평론가’로 활동하며 명성을 쌓았지만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에서 진보 성향의 논객으로 인식돼 각종 방송에서 배제되는 수난을 겪었다. 저서 ‘나는 옳고 너는 틀렸다’에선 “촛불 정부를 자처했던 문재인 정부에서는 나와 생각이 다르면 적폐라고 단죄되고, 의견이 다르면 ‘토착왜구’라고 낙인 찍힌다”고 진단했다. 2019년 뇌종양 수술을 받은 뒤 재활을 하면서도 펜을 놓지 않았던 유씨는 2022년부터 서울신문의 오피니언 코너 ‘열린세상’에서 정치 평론을 연재해 왔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경숙씨, 자녀 은서·유은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24일.
  • 천안, 스타트업 발굴·집중 육성… 한국형 혁신 창업 메카 꿈꾼다

    천안, 스타트업 발굴·집중 육성… 한국형 혁신 창업 메카 꿈꾼다

    왜 스타트업 허브도시인가국내 첫 복합형 스타트업파크 설립30개월 만에 740억 유치·550명 고용5개 민간투자사 활동, 내년엔 2개 더정주 지원 ‘천안형 투자 생태계’ 조성거점형 스마트도시 어떻게천안역세권 혁신 지구에 380억 투자4개 분야에서 AI 등 15개 사업 추진佛다소시스템과 국제협력체계 구축30일 AWS코리아와 혁신센터 협약충남 천안시는 ‘디지털 기반 스마트도시’로 대전환 중이다. 천안은 평균 연령 41세의 젊은 도시다. 기초자치단체이지만 12개 대학과 137개 초중고에 1만 5400여개의 기업과 4000여개의 제조업체가 있는 역동적인 교육·경제 도시이기도 하다. 천안시를 이끄는 박상돈 시장은 또 하나의 성장 엔진이 될 유망 스타트업 발굴·육성에 집중하며 한국형 혁신 창업 메카를 꿈꾸고 있다. 2022년부터 시작한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는 2년 6개월여 만에 74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 지역경제 발전을 견인 중이다. 박 시장은 70만 시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교육과 경제 발전에 힘을 쏟은 데 이어 문화·예술·스포츠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도 역점을 두고 있다. 서울신문은 22일 박 시장으로부터 천안시의 주요 시책과 운영 방향 등을 들어봤다. -지방자치 경쟁력 ‘전국 3위’를 차지했는데. “천안시가 ‘2024 한국지방자치경쟁력지수’(KLCI) 조사에서 전국 기초단체 시 가운데 종합경쟁력에서 3위에 올랐다. KLCI는 지역 성장 가능성은 물론 시민 삶의 질을 나타내는 지표다. 인적자원·산업기반·지역경제·인구활력 등의 평가 부문은 전국 75개 시 중 월등히 높다. 천안은 12개 대학이 있는 청년 친화 도시이자 15개 산업단지를 동시 조성하는 경제 도시다. 거점형 스마트도시와 스타트업 육성 등 새 성장 동력 확보에 힘을 쏟은 점 등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천안이 스타트업 허브 도시로 부상하는 이유는. “2022년 8월 대한민국 1호 복합형 스타트업 파크인 ‘천안 그린 스타트업 타운’을 개소했다. 500개 스타트업 발굴과 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유니콘 기업 육성을 목표로 추진해 단기간 큰 성과를 보였다. 2년 6개월 만에 740억원의 투자 유치와 550여명의 고용 창출로 지역경제 발전을 견인하고 있다.” -천안 스타트업 생태계가 대외적으로 인정받는 이유는. “2020년까지 지역 기반 민간 투자사는 1개뿐이었다. 하지만 천안시가 적극적으로 민간 투자사 유치에 나서면서 올해까지 천안에 수도권의 민간 투자사 본사 이전 또는 지사 설립으로 5개의 민간 투자사가 활발하게 투자 활동을 하고 있다. 내년에는 수십억에서 수천억원을 투자하는 2개 사가 지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이는 천안이 스타트업 허브 도시로 도약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앞으로 민간 투자사들이 천안으로 이전하면 정주 지원금 등 강력한 유인책으로 ‘천안형 투자 생태계’를 조성해 전국의 스타트업들이 몰리는 도시가 되도록 만들겠다.” -민간 투자사 유입이 스타트업 생태계에 미치는 효과는. “민간 투자사의 설립과 지사 개설은 지역 스타트업 자금 조달 기회를 대폭 확대해 유망 기업 발굴과 자금 지원으로 창업 초기 기업 성장을 가속한다. 기술 기반 창업은 평균 3년여간 수익이 발생하지 않아 투자사 80% 이상이 수도권에 몰려 있다. 투자사 존재만으로 지역 스타트업의 생태계 신뢰도를 높여 천안이 민간 자본이 유입되는 도시로 평가받을 수 있게 됐다. 투자사들은 창업기업들에 맞춤형 멘토링 등으로 창업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어 창업기업 성공 확률을 높인다. 성공 사례가 늘어날수록 더 많은 창업가와 투자자들이 천안으로 들어오게 된다.” -올해 전국에서 유일하게 거점형 스마트도시로 선정됐는데. “국토교통부가 공모한 거점형 스마트도시는 지역 경쟁력 제고와 스마트 시티 확산을 견인할 수 있는 스마트 거점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천안역세권 혁신지구 중심으로 2026년까지 국비 160억원과 지방비 160억원, 민간투자 60억원 등 총 380억원 규모의 사업비를 투자해 스마트도시 조성사업을 추진한다. 컨소시엄을 구성해 4개 분야에서 인공지능(AI) 기반 자원순환 모델, 천안형GPT 등 15개 사업을 추진한다.” -거점형 스마트도시를 위해 프랑스 다소시스템과 연을 맺었는데. “다소시스템은 다양한 산업에서 설계·모델링·시뮬레이션을 제공하는 3D솔루션 분야의 프랑스 대표 다국적기업이다. 다소시스템과의 협약은 행정서비스 디지털 전환과 스타트업 지원, 지역 혁신 인재 육성 등을 지원하고 국제 협력 체계 구축 도모가 목적이다.” -천안시가 클라우드 분야 세계 1위 아마존과도 협약을 앞두고 있는데. “오는 30일 세계적 기업인 아마존웹서비스(AWS)코리아와 협약을 체결한다. 클라우드 분야 AWS 연계 협력이 목적이다. 국내 지자체 최초로 천안에 아마존 이노베이션센터가 구축될 예정이다. 이곳에는 스타트업 지원관·인재 양성 교육관·AI 체험관 등이 들어선다. 특화된 스타트업·기업을 지원하고 아마존 전문가의 기술 상담, 교육, 스타트업 글로벌 진출 지원 등이 이뤄진다. 천안이 미국의 실리콘밸리처럼 혁신 창업 메카로 주목받을 수 있다.”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문화·예술·스포츠를 강조하는 이유는. “역동적인 천안은 기본적 일자리·소득 등을 갖춰 문화·예술·스포츠 등으로 삶의 질을 높여야 한다. 그래서 고도화된 문화·예술·스포츠 등을 즐길 수 있는 천안을 만들고 있다. 올해 ‘천안 K컬처 박람회’와 ‘흥타령춤축제’는 120만명 이상이 찾았고, 직간접 670억원의 경제유발 효과를 기록했다. 내년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가 준공되면 천안이 세계 축구 중심지로 떠오르게 된다. 6월에는 ‘제77회 충남도민체육대회’도 열린다. ‘천안 이봉주 마라톤 대회’는 풀코스 전국 대회로 개최해 스포츠 도시의 위상과 입지를 다질 것이다. 여기에 도심 곳곳에 조성된 호수공원·자연휴양림·레포츠 센터 등 글로벌 문화 중심지로서 천안의 위상을 더 높이고 있다.” -천안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당신이 세상에서 보고 싶은 변화가 돼라’라는 마하트마 간디의 말처럼 우리가 바라는 천안의 미래는 선택과 행동에서 시작된다. 시민들의 신뢰와 동행이 있다면 천안시는 더 큰 도약을 이뤄 낼 수 있다. 오늘의 선택과 결정이 내일을 바꾼다는 책임감으로 공직자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
  • 행정 혁신, 열혈 금손[제14회 지방행정의 달인]

    행정 혁신, 열혈 금손[제14회 지방행정의 달인]

    서울신문과 행정안전부는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4회 지방행정의 달인’ 시상식을 열고 일반행정, 지역경제, 지역개발 등 9개 분야에서 ‘달인’으로 선정된 9명의 지방공무원을 시상한다. 박성희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교수 등 전문가 24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는 지방자치단체 등의 추천을 받은 예비 후보 25명에 대해 예비 심사, 현지 실사, 본심사 등 3단계에 걸쳐 엄격한 심사를 했다. 그 결과 탁월한 아이디어와 높은 업무 숙련도를 바탕으로 국가와 지역 발전에 이바지한 지방공무원들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대통령 표창을 받는 부산시 행정7급 손영화씨 등 수상자들의 혁신적인 업무 성과가 다른 지자체와 공무원들에게도 공유될 수 있도록 지면에 소개한다. 데이터 반복 취합 프로그램 개발[업무 자동화의 달인]손영화 부산 금정구 행정7급대통령 표창을 받은 부산 금정구 행정7급 손영화(31)씨는 올해 최연소 수상자다. 단순·반복적인 데이터 취합에 쓰는 업무 자동화 프로그램(RPA)을 직접 개발해 중앙·지자체·공공기관에 무료 배포했다. 행정의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데이터 분석을 통한 정책 수립 등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올해 ‘정부혁신 성과 창출 유공’으로 행안부 장관 표창도 받았다. AI로 와인농도 계산하는 앱 제작[스마트농업의 달인]박의광 충북 농업연구사충북도 농업연구사 박의광(50)씨는 오픈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와인 농도 계산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했다. 또 4차원적 과실 밀도 상태 방정식을 활용해 자동 수확의 정밀도를 높이는 해법을 제시했다. 노동력 절감과 고품질 와인 양조, 농산물 수급 안정화에 기여한 공로가 인정돼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박씨는 지난해 ‘전국 기술사대회 대상’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표창도 받았다. 복지정보 통합관리시스템 첫선[복지시스템의 달인]김현수 서울 성동구 전산7급서울 성동구 전산7급 김현수(50)씨는 전국 최초로 복지 정보 통합관리시스템을 자체 개발했다. 이를 활용해 어린이 교통 환경 개선을 위한 공공빅데이터 분석사업을 추진하는 등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어린이 교통안전 확보에도 기여해 행안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2013년 ‘전자정부대상 경진대회’로 국무총리상을, 2014년 ‘중앙우수제안’으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세무조사 시기 선택제 첫 도입[세무조사 적극행정의 달인]박승종 충남 행정5급충남 행정5급 박승종(55)씨는 전국 최초로 ‘공간정보 활용’ 등 혁신적 세무조사 기법을 도입하고 ‘세무조사 시기 선택제’를 도입해 재원 확충과 행정서비스 향상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행안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박씨는 올해 ‘지역발전 유공’으로 서산상공회의소 회장 감사패를, 2017년 ‘지방 세정 유공’으로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정수 공정 개선해 예산 절감[정수시설 운영의 달인]황성진 울산 공업6급울산시 공업6급 황성진(56)씨는 빛을 이용한 응집분석기술(iPDA)과 파일럿 플랜트(시험·검증시설)를 활용한 활성탄흡착지의 흡착주기 연장 등 공정 개선으로 예산 절감과 정수 공정 효율 향상에 기여했다. 행안부 장관 표창을 받은 황씨는 올해 ‘환경보전·상하수도 발전 유공’으로 환경부 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CCTV 연계로 재난 공동 대응[스마트 도시안전의 달인]이정현 강원 방송통신6급강원 방송 통신6급 이정현(43)씨는 ‘강원형 스마트 도시안전 서비스 사업’을 통해 기관별로 운영 중인 폐쇄회로(CC)TV 영상정보를 통합·연계해 소방·경찰·군부대 등과 공유했다. 재난·긴급 상황 시 도민 생명산 보호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은 이씨는 행안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2019년과 지난해 각각 대통령상과 행안부 장관상을 받았다. 적극 소통으로 불법 시설 철거[하천 정원의 달인]용석만 경기 남양주 행정4급남양주시 행정4급 용석만(58)씨는 하천 정원화 사업을 추진하면서 주변 업소의 불법 시설물 철거 시 적극적 소통과 설명회로 자발적 철거를 끌어냈다. 경기 청정계곡사업 모델로 선정돼 행안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2006년·2012년 모범공무원으로 선정돼 행정자치부 장관 표창과 국무총리 표창을 받기도 했다. 카드포인트 압류해 체납세금 징수[압류기법의 달인]김정기 대전 대덕구 세무6급대전 대덕구 세무6급 김정기(51)씨는 전국 최초로 건강보험환급금 압류 및 신용카드 포인트 압류기법을 개발해 체납세금을 징수해 주목받았다. 또 QR코드를 활용한 스마트영치시스템도 개발해 전국 최초로 공동 특허를 등록했다. 김씨는 2015~16년 지방세정 발전과 지방재정 개혁 유공을 인정받아 행자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병원에 멸균분쇄시설 설치[규제혁신의 달인]권구현 경기 안양시 행정7급경기 안양시 행정7급 권구현(38)씨는 병원 내 멸균분쇄시설 설치로 의료폐기물 처리 방식 대전환을 선도했다. 스마트 자동심장충격기 야외 집중 설치와  식품 기피성분 표기 규제 개선으로 국민 건강권 보장에도 기여했다. 2022년 지방 규제개혁 유공으로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 재포상 제한 규정으로 이번에 인증패만 받았다.
  • 신춘문예로 흘러든 ‘한강의 물결’

    신춘문예로 흘러든 ‘한강의 물결’

    ‘한강의 물결’이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흘러들었다. 199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소설가로 데뷔한 한강(54)이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가운데 ‘제2의 한강’을 꿈꾸는 문청(文靑)의 패기 넘치는 원고가 서울신문 편집국으로 물밀듯이 쏟아졌다. 지난 2일 응모를 마감한 ‘2025 서울신문 신춘문예’에는 단편소설, 시, 시조, 동화, 희곡, 평론 등 6개 부문에서 모두 5551편의 작품이 모였다. 지난해(3920편) 대비 무려 1634편(30%)이나 늘어났다. 최근 20년 사이 가장 많은 응모작이 집결한 것으로 파악된다. 부문별로는 시가 4099편으로 가장 많았고 소설(680편), 시조(405편), 동화(222편), 희곡(119편), 평론(26편) 순이었다. 시조를 제외하고 모든 부문에서 전년 대비 작품 수가 크게 늘었다. 응모 인원은 2155명이었다. 서울신문 신춘문예 응모자 수가 2000명을 넘긴 것은 최근 20년 사이 처음이다. 서울신문 신춘문예 경쟁률이 급등한 것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효과에 더해 이에 발맞춰 부문별 상금을 대폭 올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75년 역사를 자랑하는 서울신문 신춘문예는 한강 이후 한국 문학사 최초로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배출한 신춘문예로 거듭나게 됐다. 서울신문은 이런 위상에 맞게 당선자에게 지급하는 상금을 종합일간지 최고 수준으로 올렸다.  단편소설(700만원)과 시(500만원) 부문에서 종전보다 200만원 인상했고 나머지 부문도 50만원씩 올렸다. 그래서인지 각 부문 응모작 중 서울신문 신춘문예를 노린 것으로 보이는 작품이 여럿 보였다는 게 심사위원들의 전언이다. 소설 심사위원을 맡은 문학평론가 우찬제 서강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에피소드가 들어 있던 소설이 있었으며 등장인물의 이름을 ‘한강’이라고 지은 작품도 보였다”면서 “한강 작가가 서울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했다는 것 때문에 의도적으로 이렇게 설정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평론 부문에서도 한강의 작품을 분석한 ‘한강론’이 세 편이나 있었으며 시에서도 한강 작품의 제목을 가지고 온 것들이 많이 보였다. 응모작의 수준은 부문별로 갈렸다. 단편소설과 시, 시조, 동화 부문을 심사한 심사위원들은 “응모작 수준이 높고 ‘허수’가 거의 없어서 당선작을 결정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다만 희곡, 평론 부문에서는 “당선권에 있는 작품을 제외하고 전반적으로 응모작 수는 늘었으나 전체적인 수준까지 높아졌다고 보기는 어려웠다”고 평했다. 지난해와 올해 시 부문을 심사한 황인찬 시인은 “올해 열화와 같은 성원으로 편수가 많았고 원고의 수준도 상향 평준화돼 있어서 심사하기가 무척 까다로웠다”고 말했다. 소설 심사위원 김이설 작가도 “지난해보다 오히려 수준이 좋아졌고 허수 자체가 없어서 응모작을 하나하나 열심히 봐야 해 심사가 어려웠다”면서 “그러나 아쉽게도 단번에 심사위원을 사로잡는 작품도 많지는 않았던 것 같다”고 했다. 시조 심사위원 이근배 시조시인은 “과거에는 신춘문예라고 하면 글자를 채우는 것에 그치는 것도 많았는데 응모작 중에서 버릴 것이 거의 없었고 좋은 작품도 작년보다 많이 늘었다”면서 “문예지에 바로 발표해도 될 정도로 좋은 게 많았는데, 그래도 신춘문예는 딱 하나의 작품만 고르는 것이다 보니 아주 미세한 차이로 당선작이 결정될 수밖에 없었다”고 평했다. 반면 희곡 부문은 투고작 수준이 아쉬웠다는 평가가 나왔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심사에 참여한 오세혁 극작가는 “지난해에는 실제 현장에서 일하는 작가나 연출 등 연극을 경험한 사람이 많다고 느꼈는데 올해는 그렇지 않았다”면서 “희곡을 막 시작하려는 ‘날것’의 느낌, ‘이런 설정도 가능하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놀라운 것이 많았는데 뒷심이 부족한 ‘쇼츠’ 같은 희곡이 많이 보였다”고 지적했다. 평론 심사위원 유성호 한양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평범한 작가론이나 작품론이 여전히 많고 평론의 외관을 갖추고 있으나 논리적인 틀이나 형식을 갖추지 못한 것도 다수 출품돼 응모작 사이의 편차가 심했다”고 평가했다. 작품의 내용에서는 거대하고 굵직한 서사가 있었던 것과 달리 개인의 일상을 앞세운 다양한 레퍼토리를 엿볼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시 부문을 심사한 이병률 시인은 “환경 등 지구의 미래를 걱정하거나 전쟁을 언급하는 시가 적었다”면서 “자기 내면에 집중하는 시가 두드러졌고 아주 오랜 기간 숙련을 거치며 언어를 조율한 시가 많았는데 그러다 보니 판타지가 고개를 드는 경향도 보였다”고 했다. 동화 심사위원 송미경 동화작가는 “공통된 거대한 사건이나 특정 사건이 다뤄지지 않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돌아온 일상을 다시 본 게 아닌가 싶다”면서 “그렇다고 작법에 힘을 준 동화도 많지 않아 오랜만에 소소하고 소란스럽지 않았다”고 전했다. 소설 부문 심사를 맡은 구병모 작가는 “연대 의식을 강조하는 것이 많았고 소수자의 정체성에 관한 것도 은근히 있었다”면서 “연대를 강조하면서도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것보다는 자기 안으로 들어오는 독신자가 많은 가운데 개인의 삶에 집중하거나 조직 생활을 그리면서도 개발자와 같이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일을 소재로 한 것이 많았다”고 했다. 앞으로 신춘문예에 도전하게 될 이들을 위한 조언도 전했다. 평론 부문 심사위원인 문학평론가 이광호 문학과지성사 대표는 “문학평론도 글쓰기이기 때문에 문장력이 기본적으로 중요하고, 그 문장이 자신이 분석 대상으로 삼는 텍스트와 얼마나 밀착됐는지 중요하다”면서 “왜 이 텍스트를 지금 주목했는지 문제의식이 잘 드러나야겠다”고 했다. 시 부문을 심사한 나희덕 시인은 “언어적으로 세련되고 정교한 시는 많은데 시의 진원지라고 할 수 있는 게 잡히지 않는 ‘말로 꾸며진 느낌’을 받았다”면서 “요즘 인기 있는 젊은 시인들의 스타일과 어법을 따라 하는 것들이 보였는데 자기만의 원천에서 나온 독창적인 시를 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2025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작은 새해 1월 1일 자에 발표된다.
  • 국제대회 없는 2025 프로야구도 3월 개막, 이유는?…“폭염·우천 취소 고려”

    국제대회 없는 2025 프로야구도 3월 개막, 이유는?…“폭염·우천 취소 고려”

    프로야구 2025 정규시즌이 내년 3월 22일 대망의 막을 올린다. 올 시즌은 지난달 진행된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여파로 2019시즌 이후 5년 만에 3월(23일)부터 진행했는데 내년에도 폭염, 우천 취소 등을 대비해 이를 유지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일 2025 정규리그 일정을 발표했다. 개막일은 내년 3월 22일로 올해 일주일 앞당겼던 일정을 바꾸지 않았다. 올해 폭염으로 4경기가 순연되고, 한국시리즈에서 사상 초유의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되는 등 우천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경험이 바탕이 됐다. KBO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최근 기후 변화가 심해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졌다”며 “포스트시즌 일정이 너무 많이 밀리면 추위 등의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종합적으로 고려해 시기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내년 KBO 정규시즌은 팀당 144경기씩 총 720경기를 치른다. 개막전은 2024시즌 팀 성적 상위 5개 팀의 홈 경기로 편성됐다. 이에 서울 잠실야구장(롯데 자이언츠-LG 트윈스), 인천 SSG랜더스필드(두산 베어스-SSG 랜더스), 수원 케이티위즈파크(한화 이글스-kt 위즈),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키움 히어로즈-삼성 라이온즈),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NC 다이노스-KIA 타이거즈) 등 5개 구장에서 개막전이 열릴 예정이다. 4위 두산은 3위 LG와 경기장이 중복돼 원정으로 편성됐다. 또 5월 5일 어린이날은 이동일이지만 경기가 편성됐다. ‘어린이날 3연전’은 격년제 편성 원칙에 따라 잠실(LG-두산), 서울 고척(KIA-키움), 대전(삼성-한화), 부산(SSG-롯데), 창원(kt-NC)에서 펼쳐진다. 이에 따라 이동일은 5월 8일이다. KBO 올스타전은 내년 7월 12일 새 구장 시대를 여는 대전 베이스볼드림파크에서 치러진다. 올스타 휴식 기간은 기존 4일에서 6일(7월 11일~16일)로 늘어났다. 정규리그 후반기는 17일부터 4연전으로 문을 연다. 개막 2연전과 올스타전 휴식기 직후의 4연전을 제외한 모든 경기는 3연전으로 편성돼 8월 31일까지 팀당 135경기를 소화한다. 미편성된 45경기(팀당 9경기)는 우천 등으로 취소되는 경기와 함께 추후 편성된다. 격년제로 홈 73경기-원정 71경기를 편성하는 원칙에 따라 2025시즌은 두산, kt, SSG, 롯데, 한화가 홈 73경기, 나머지는 71경기를 진행한다.
  • 공조본, 검찰에 ‘김용현 대면 조사’ 요청키로

    공조본, 검찰에 ‘김용현 대면 조사’ 요청키로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 중인 공조수사본부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대면 조사하게 해달라고 검찰에 요구할 방침으로 파악됐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검찰이 넘기기로 한 윤석열 대통령과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사건 관련 자료를 건네받기 위해 기다리는 중이다. 20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은 최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를 통해 검찰에 ‘김용현 전 장관을 조사할 수 있게 해달라’는 취지로 요청하기로 했다. 경찰이 앞서 한차례 김 전 장관에 대한 대면 조사와 피의자신문조서 열람을 검찰에 거절당하자, 공조본 차원에서 재차 요청하기로 한 것이다. 또한 검찰이 윤 대통령과 이 전 장관 사건을 공수처에 이첩하면서 공수처는 관련 수사 자료까지 넘겨받기 위해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장관의 진술은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을 수사하는 경찰로선 두 청장의 혐의를 충실히 입증할 중요 자료로 꼽혔다. 김 전 장관은 비상계엄 선포 3시간 전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두 청장을 삼청동 안가에서 함께 만난 인물이다. 이 자리에서는 장악 대상 기관 등이 적힌 A4 용지 한장짜리 지시문이 두 청장에게 전달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국무회의에 참석한 김 전 장관은 당초 오후 10시에 선포하려던 비상계엄이 늦어지자 “계엄 선포가 늦어질 것 같다”고 두 청장에게 전화를 걸어 알리기도 했다. 김 서울청장은 지난달 대통령 경호를 명분으로 비화폰을 지급받았는데, 김 전 장관은 이 비화폰으로 전화를 걸어 ‘계엄 선포가 늦어질 것 같다’고 연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김 전 장관의 진술을 확보하지 못한 채 경찰은 이날 조 청장과 김 서울청장을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필요하다면 송치한 사건도 추가 조사는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 [단독] 비상계엄 선포 당일, 국립병원까지 폐쇄

    [단독] 비상계엄 선포 당일, 국립병원까지 폐쇄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보건복지부 소속 국립병원까지 출입을 통제한 사실이 확인됐다. 20일 서울신문이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통해 제출받은 ‘계엄 관련 청사 출입문 폐쇄 및 출입자 통제 자료’을 보면 보건복지부가 지난 3일부터 4일까지 출입 통제한 국립병원은 총 7곳이다. 7곳 모두 복지부 소속 기관으로 ▲서울 광진구 국립정신건강센터 ▲강북구 국립재활원 ▲강원 춘천시 국립춘천병원 ▲충남 공주시 국립공주병원 ▲경남 국립부곡병원 ▲전남 나주시 국립나주병원 ▲국립소록도병원이 폐쇄됐다. 복지부는 비상계엄이 선포된 지난 3일 오후 11시 4분 인사혁신처 당직총사령실로부터 유선으로 “각 청사 모든 출입문 폐쇄 및 출입자 통제”라는 지시사항을 전달받았다. 이에 복지부는 소속 병원 7곳에 유선으로 이러한 지시사항을 알렸다. 다음날 4일 오전 5시 33분에 당직총사령실이 당직관리시스템을 통해 “보안점검 철저 및 출입자 통제” 지시사항을 추가 게시하자, 복지부는 병원 7곳에 유선으로 지시사항을 다시 공지했다. 이에 대해 복지부 관계자는 “계엄 후 인사혁신처에서 각 청사 지시사항을 게시하고 소속기관 당직관리시스템으로 지시하는 게 절차”라고 설명했다. 양 의원은 “계엄이 선포되더라도 국립정신병원과 같은 중요 의료시설은 폐쇄와 통제하기보다 안전과 소요사태를 예방하는 조치가 필요하다”며 “이번 폐쇄 조치는 40~50년 전 절차를 아직까지 지키는 후진국적인 발상으로 의료체계를 모르는 것”이라고 밝혔다.
  • [단독]김용현·여인형, 미 대선 개표 날에도 ‘계엄 설전’…“대통령 계엄 생각있다”

    [단독]김용현·여인형, 미 대선 개표 날에도 ‘계엄 설전’…“대통령 계엄 생각있다”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이 검찰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미국 대선 개표 날인 11월 초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장관 집무실에서 만나 계엄에 대해 설전을 벌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내란 혐의 주동자들이 12월 3일 비상계엄이 선포되기 한달여 전부터 이미 관련 논의를 했던 것으로 보고, 계엄을 언제부터 모의했는지 밝히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20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는 최근 여 전 사령관 조사에서 지난 11월 6일쯤 김 전 장관과 장관 집무실에서 미국 대선 개표 방송을 함께 보며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의중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도 김 전 장관은 윤 대통령의 입장을 전하며 “대통령이 계엄 생각이 있다”는 말을 여 전 사령관에게 했고, 여 전 사령관은 “전시도 아닌데 그게 됩니까”라며 설전을 이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여 전 사령관은 계엄령 선포에 대해 “전시에나 하는 것이고 군인들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만류했다는 입장이다. 앞서 검찰은 여 전 사령관 조사에 윤 대통령이 지난달 15∼16일 페루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하기 전 비상계엄 선포 여부를 검토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보다 앞선 지난달 초 김 전 장관과 여 전 사령관이 계엄에 대한 논의를 한 정황을 파악한 것이다. 여 전 사령관은 지난 14일 형법상 내란죄(중요임무종사)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구속됐다. 검찰은 계엄사태 핵심관계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윤 대통령과 김 전 장관 등이 계엄을 모의한 정황과 시기 등을 구체화하고 있다. 검찰은 여 전 사령관이 김 전 장관의 만남 후 한달여 후인 지난달 30일 김 전 장관의 집무실을 찾았다가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과 마주쳤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 한강에서, 경춘선 숲길에서…반짝반짝 크리스마스 마켓[생생우동]

    한강에서, 경춘선 숲길에서…반짝반짝 크리스마스 마켓[생생우동]

    빨간 산타클로스가 배달해주는 멋진 선물이 기다려지는 연말. 서울 곳곳에선 성탄 전야를 장식하는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고 있다. 여의도, 뚝섬 등 한강 주변부터 노원구 경춘선 숲길까지. 크리스마스 트리, 리스 등 장식부터 선물까지 한 곳에서 구경해보는 건 어떨까. 60개 상점이 크리스마스 선물 파는 ‘로맨틱 한강 크리스마스 마켓’ 서울시는 20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여의도한강공원 이벤트 광장에서 ‘로맨틱 한강 크리스마스마켓’을 연다. 마켓에서는 60개 상점이 크리스마스 선물을 판매하는 ‘더 로맨틱 하우스’, 거리공연과 뮤지컬 갈라쇼가 열리는 ‘엘프의 스테이지’, 푸드트럭 존 ‘루돌프의 주방’ 등이 조성된다. 구매 물건을 ‘산타의 우체국’을 통해 택배로 보낼 수 있다. 마켓 판매자들은 수익금의 일부를 시에 기부하고, 시는 유니세프에 기증할 예정이다. 뚝섬한강공원에선 ‘로맨틱 광진 크리스마스 마켓’광진구는 20일부터 6일간 뚝섬한강공원 일대에서 ‘로맨틱 광진 크리스마스 마켓’을 연다. 화이트 크리스마스 아트 빌리지를 주제로 대형 크리스마스트리와 호박마차 등 포토존도 설치하고 크리스마스 용품 마켓도 열린다. 화이트 아트 마켓에서는 지역 내 공방, 광진구봉제산업지원센터 등이 준비한 상품과 원데이 클래스를 즐길 수 있다. 겨울철 소울푸드를 맛볼 수 있는 ‘윈터 다이닝’ 프로그램도 있다. 총 6개의 푸드트럭에서 추로스, 다코야끼, 크레이프(크레페) 등 겨울과 어울리는 특색 있는 음식을 판매한다. 노원 경춘선 공릉숲길에서 열리는 ‘크리스마스 마켓’노원구는 경춘선 공릉숲길에서 21일 오후 2시부터 밤 9시까지 크리스마스 마켓을 연다. 빛의 거리와 함께 크리스마스 트리와 포토존 등 따뜻한 연말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플리마켓에서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겨냥한 다양한 실내 장식용품과 선물용 제품들이 판매된다. 각 부스에서 캔들, 리스, 스노우볼 등 크리스마스 테마의 소품들을 만날 수 있다. 먹거리 부스에서는 겨울철 추위를 녹여줄 따뜻한 식·음료와 루돌프, 트리 모양의 쿠키 등 디저트도 판매된다. 체험부스에서는 다양한 활동도 즐길 수 있다. 크리스마스 비누 만들기, 리스와 오너먼트 만들기, 페이스페인팅 등이다. 앞서 성북구는 지난 7~8일 내외국인이 함께 모인 ‘유러피언 크리스마스 마켓 행사’를 열었다. 주한 독일, 프랑스, 오스트리아, 스페인, 헝가리, 폴란드, 필란드, 크로아티아, 조지아, 불가리아, 리투아니아, 체코, 그리스 등 유럽 13개국 대사관, 성북천 상인협의회의 참여와 후원으로 유럽 전통음식과 수공예 장식품을 선보였다.
  • 구멍, 상실에서 애도로 애도에서 연대로

    구멍, 상실에서 애도로 애도에서 연대로

    “그러던 어느 날, 예기치 못한 부고를 듣고 나서 가슴 중앙에 무릎만 한 구멍이 생겼을 때에는 옷 사이로 스민 찬바람이 내 안으로 드나드는 것을 느꼈다. … 곧 겨울이 올 것이고 더 커진 구멍을 통해 바람뿐만 아니라 차디찬 눈발이 흩날리게 될지도 몰랐다.”(이지혜 단편소설 ‘잇기’ 중에서) 갑자기 몸에 구멍이 생겼다. 이 구멍은 여기저기 옮겨 다닌다. 그 구멍은 소중한 사람이 떠나고 남은 자리다. 그 안으로 바람도 불고 눈발도 흩날린다. 어떡할까. 잊어야 할까. 아니다. ‘잊기’보다는 ‘잇기’의 계기로 여기는 건 어떨까. 구멍은 빈자리지만 동시에 서로를 연결하는 통로가 될 수도 있으니까. 202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소설가 이지혜(36)의 단편 ‘잇기’는 상실과 애도의 물감으로 그린 한 폭의 수채화처럼 읽히는 소설이다. 이 소설은 안온북스에서 얼마 전 펴낸 앤솔로지 소설집 ‘눈송이 쥐기’에 실렸다. 최근 문단에서 주목할 만한 신예 작가를 초대해서 소개하는 안온북스의 ‘내러티브온’ 시리즈의 다섯 번째 책이다. 이지혜 외에도 소설가 김영은, 박소민, 조찬희, 주이현 등이 참여했다. 출판사는 이들의 소설에 대해 “경계의 바깥에서 혹은 경계에 갇혀 받은 고통과 상흔을 예리하게 그린다”고 평했다.
  • “미활용 軍용지 200만평… 첩첩 규제에 기업·사람들 연천 떠나”

    “미활용 軍용지 200만평… 첩첩 규제에 기업·사람들 연천 떠나”

    김영봉 한반도발전연구원장접경지역 이유 70년 희생국가의 전폭적 지원 필요교통망 늘려 접근성 강화해외기업 유치 안보 도움김덕현 연천군수연천 93%가 군사보호구역수도권에 포함 역차별받아국방부 개발 절차 5년 넘어이젠 정부 발 벗고 나서야이정훈 경기북부 연구단장아직도 70년대 사고 갇혀軍 떠난 토지 그대로 놔둬1000만 노동력 접근 용이새로운 투자처 기회 열려수도권인 경기도에서 인구 및 지역 소멸이 급격히 진행되고 있다. 특히 경기도 최북단 접경지역인 연천군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연천군은 가평군과 함께 인구 소멸 위험 지역이다. 면 단위 지역에서는 65세 이상 노인 비율이 6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초고령화가 진행 중이다. 연중 신생아가 단 1명도 태어나지 않는 면 지역도 있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불야성을 이루던 신서면 대광리역 앞 상가는 제5보병사단이 이전해 나가면서 군인들의 인적마저 끊겨 90% 이상 문을 닫았다. 연천군은 인구와 지역 소멸을 막기 위해 다른 지역에서는 ‘주민 기피시설’이라며 적극적으로 반대하는 제3현충원과 광역 화장장 유치를 추진할 만큼 절박하다. 김덕현(68) 연천군수는 “이제 국가가 발 벗고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연천이 소멸하면 접경지역은 누가 지키느냐는 것이다. 서울신문은 연천을 비롯한 접경지역의 소멸을 막고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사회와 정부가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를 주제로 김 군수와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접경지역 균형발전 간담회’를 지난 17일 개최했다. 김영봉(75) 한반도발전연구원장, 이정훈(62) 경기연구원 경기북부특별자치도연구단장이 참석했고 홍희경 서울신문 논설위원이 진행했다. -경기 북부는 군사시설보호구역이라는 태생적 제약에 더해 수도권정비계획법의 각종 규제를 받으며 이중고를 겪어 왔다. 2011년 접경지역 지원 특별법이 제정됐음에도 실질적 발전이 더뎠던 이유는. 김 군수 연천군의 92.9%인 627㎢가 군사보호구역이다. 화장실 하나 짓는 일부터 모든 절차에 군부대 허가가 필요한 상황이다. 정책적인 배려도 받지 못했다.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공공기관을 전국에 분산 이전시켰지만, 수도권이란 이유로 경기도 접경지역에는 하나도 배치되지 않았다. 김 원장 4차 국토종합계획을 보면 남북 7개, 동서 9개 고속도로를 계획했는데 전부 서울 강남에서 시작해 남쪽으로만 뻗었다. 그보다 더 북쪽인 접경지역은 ‘연장선’이나 ‘확장’ 계획에 기대 사회간접자본(SOC)을 구축해야 했다. 지난 70년간 접경지역이 국가 안보를 위해 희생해 온 만큼 국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특히 교통망 확충을 통한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 이 단장 중국 개방이 본격화되던 1990년대 세계 유수 기업들이 경기 북부를 주목했다. 인천의 공항과 항만을 낀 접경지역이 최적지로 꼽혔지만 수도권 규제 때문에 중국 개방 흐름에 맞춰 상하이로 갔다. 미국에 도널드 트럼프 2기 내각이 들어서게 됨에 따라 중국에서 벗어나려는 다국적 기업이 늘어난 지금은 두 번째 기회가 될 수 있지만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모습이다. 인천공항에서 시작해 김포, 파주를 거쳐 철원까지 이어지는 새로운 투자처가 될 수 있는데도 말이다. 김 군수 군사보호지역, 수도권 규제, 인구 감소가 겹친 접경지역은 중환자실에서 산소호흡기를 끼고 있는 격이다. 새로운 패러다임과 함께 전략적 사고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연천에 미활용 군용지 200만평(약 660만㎡)이 있다. 인구 유발 시설인 기업과 대학 등을 유치해야 하는데 수도권 규제가 가로막고 있다. 그래서 기회발전특구, 그린바이오 클러스터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2년 11월 기준 통계를 보면 여의도 면적의 2.2배인 645만㎡의 경기도 군부대 부지가 미활용 상태로 방치돼 있다는데 이 부지들을 산업벨트로 활용할 수는 없나. 김 군수 개발 의지는 있으나 현실적 제약이 너무 크다. 토양 환경 평가부터 정화까지 국방부 절차로만 5년이 넘게 걸리니 그사이 기업들은 다 떠나 버린다. 이 단장 이런 비효율이 역사적 관성으로 계속되고 있다는 게 문제다. 1953년 휴전 이후 27㎞, 지금은 25㎞ 띠를 군사보호구역으로 설정했는데 1970년대식 사고에 갇혀서 군부대가 나간 뒤 텅 빈 땅을 그대로 놔 두고 있다. 김 군수 지방자치단체 자체 예산이나 민간 참여로 토양 정화 및 지장물 철거 등의 조치를 진행하는 방안을 국방부에 건의했으나 받아들여질지 모르겠다. 강원도는 특별자치도가 돼서 미활용 군용지뿐만 아니라 군 시설물 활용까지 가능하게 됐으나 경기도 접경지역은 역차별받는 실정이다. 이 단장 사실 이 지역은 1000만명의 노동력이 한 시간 안에 접근할 수 있는 최적의 입지를 갖추고 있다. 경기 남부 판교처럼 글로벌 기업 투자의 새로운 거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안보를 위해 접경지역 개발은 통일 이후로 미루자는 주장도 설득력 있지 않은가. 이 단장 시대가 바뀐 것을 간과한 얘기다. 1953년 휴전 직후 우리가 북한보다 화력·경제력이 뒤질 때는 그 얘기가 맞았다. 그러나 이제 대한민국은 고도성장했고 지금의 전쟁은 공중전이 대세가 됐다. 핵심 군사시설만 규제하고 나머지는 행정에 넘겨야 한다. 미활용 군용지가 80%에 이르고 (연천군의 경우) 군사시설보호구역이 90%를 넘어서는데 어떻게 자치행정을 할 수 있나. 사람도 살지 않고 군인도 없으면서 지원 없이 이중 삼중 규제만 하는 것은 불합리하다. 김 원장 접경지역에는 풍부한 미개발 토지가 있다. 땅이 부족한 남쪽에서 싸우지 말고, 남북 관계가 어려워도 언젠가는 통일되니까 기업에 토지를 공짜로 줘서라도 경기 북부 접경지역을 키워 나가야 한다. 돌려서 생각하면 파주·연천·철원 등 비무장지대에 해외 기업을 유치하는 게 안보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기업들을 북한이 공격할 수 있겠나. 김 군수 안보와 국방력이 최우선이던 시기엔 군사시설과 훈련장, 사격장이 지역 성장의 걸림돌이 될지언정 안보 기능을 담당했다. 접경지역 주민들은 안보를 위해 희생하고 참았다. 그러나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 군사시설 규제를 완화하고 그 자리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야 할 시점이다. 성장의 걸림돌이 빠져나간 자리를 방치하면 안 된다. 빼낸 자리에는 반드시 디딤돌을 놓아야 한다. 그게 바로 정부의 역할이다.
  • 낮은 변화구 강점 ‘반색’… 낙차 큰 체인지업 ‘화색’… 높은 직구가 장기 ‘질색’

    낮은 변화구 강점 ‘반색’… 낙차 큰 체인지업 ‘화색’… 높은 직구가 장기 ‘질색’

    프로야구 자동 투구 판정시스템(ABS)의 스트라이크 존이 하향 조정되면서 투수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낮은 변화구가 강점인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은 “올 시즌 시행착오를 반복하지 않아도 된다”고 반겼다. 반면 높은 직구를 즐겨 던지는 같은 팀 김재윤은 “제겐 유리하지 않다. 바뀐 존에 적응하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키 180㎝ 타자 기준 1㎝ 낮아져 KBO리그 투수들이 또 한 번 변화의 시기를 맞는다. 한국야구위원회가 내년 적용하는 ABS의 스트라이크 존을 0.6%포인트 하향 조정했기 때문이다. 키 180㎝의 타자를 기준으로 약 1㎝가 낮아진다. 존의 크기는 그대로 유지한다. KBO 관계자는 “선수단 설문조사 등을 통해 조정해야 한다는 다수의 의견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변화구를 적극 활용하는 투수들은 반색했다. 원태인은 19일 서울신문에 “저는 원래 낮은 코스를 선호한다. 스트라이크 존이 조정돼서 정말 좋다”며 “올해 처음 ABS가 도입되면서 6~7월까지는 힘들었다. 의도적으로 높게 던지다 보니 균형이 깨져 구위가 약해졌고 볼넷도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올해 다승왕(15승)을 차지한 그도 시즌 초중반까지 고전을 면치 못했다. 6월 5경기 28이닝 동안 볼넷을 14개나 내줬고 7월 3경기에선 6점대 평균자책점을 올렸다. 적응에 애를 먹었던 건 ‘잠수함’ 고영표(kt 위즈)도 마찬가지다. 낮은 직구와 낙폭 큰 체인지업이 주 무기인 고영표는 지난해 전체 아웃카운트 대비 땅볼 유도 비율이 54.4%로 국내 선발 투수 중 가장 높았다. 그런데 올해 이 수치가 48.3%까지 떨어지면서 18경기 6승8패 평균자책점 4.95로 부진했다. “그동안 쌓아온 모든 게 무너진 느낌”이라고 한탄했던 고영표가 다시 장점을 살릴 수 있게 된 것이다. 민훈기 스포티비 해설위원은 “내년에는 올해와 달리 포크볼, 체인지업을 잘 던지는 투수에게 이점이 생겼다. 낮은 공을 버렸던 타자들도 이젠 심리적으로 신경 써야 한다”고 분석했다. 반대로 높은 속구를 던져 삼진을 잡거나 뜬 공을 유도하는 투수들은 결정구에 대한 고민을 떠안게 됐다. 대개 강력한 구위로 타자를 제압하는 불펜 자원이다. 올 시즌 50이닝 이상 소화한 투수들의 뜬공 유도 비율을 보면 1위(67%) 김진성(LG 트윈스)부터 5위(62.8%) 이승현(삼성)까지 모두 구원 투수였다. ●낮은 공은 버렸던 타자들도 신경 뜬공 유도 비율이 63.8%로 3위였던 김재윤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올해 양쪽 높은 모서리에 꽂히는 공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았다. 존이 하향되면 저보단 변화구에 강점이 있는 투수들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동현 스포티비 해설위원도 낙차 큰 공으로 타자의 땅볼을 끌어내는 투수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 내다봤다. 그는 “3, 4년 주기로 유행 구종이 바뀐다. 내년엔 투수들이 낮은 코스에서 공의 움직임이 많은 투심패스트볼이나 변화구를 많이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 [훔치고 싶은 문장]

    [훔치고 싶은 문장]

    그대의 끼니가 아름답기를(한분순 지음, 동학사) “토라져 달아나며/ 가을을 나무란다// 그들을 패거나/ 여기/ 나를 안아 줘// 쓸쓸은 식지 않아서/ 쏘다니다 붉은 성” 197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시조 ‘옥적’(玉笛)이 당선된 이후 대한민국문화예술상, 한국문학상 등을 받으며 현대시조의 맥을 잇고 있는 한분순 시인의 새 시조집이다. 평소 시조의 대중화를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그답게 사랑, 고독에 대한 이야기부터 50년 넘게 시인으로 살아오며 성찰한 삶과 일상에 대한 깨달음까지 고루 담겼다. 한국적 리듬과 압축, 여백의 미는 여전하다. 128쪽, 1만 3000원. 차범석 평전(전성희 지음, 태학사) “차범석은 10년간 극단 산하를 이끌어 오면서 단 한순간도 허투루 연극을 하지 않았다. 배우나 연출 등 단원들이 방송으로 옮겨 가면서 곤란한 적도 많았고 공연의 적자로 극단 운영이 어려운 적도 있었지만 울음을 삼키며 연극 무대를 떠나지 않았다. 극단 산하의 10년은 차범석 연극의 10년이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극작가 차범석(1924 ~2006)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의 80여년 연극 인생을 조명한 평전이다. 차범석은 극단 산하를 창단해 한국 현대극 정착에 기여하고 한국 최장수 텔레비전 드라마인 ‘전원일기’의 초창기 대본을 쓰는 등 방송에서도 큰 업적을 남긴 인물이다. 파란 많던 현대사의 굴곡 속에서 한국 공연예술의 큰 획을 그은 극작가를 다시 보게 하는 책이다. 488쪽, 2만 5000원. 두 개의 편지를 한 사람에게(봉주연 지음, 현대문학) “이런 볕을 받고 자랄 수 있는 나무라니. 다음 생엔 이곳의 가로수로 태어나고 싶어. 가지가 잘려도 괜찮겠냐고 네가 물었다. 더운 도시에선 나무가 약속이 되기도 한다” “묵직하고 인상적인 사유의 힘이 돋보인다”, “삶의 실감이 잔잔하지만 명확하게 살아 있다”는 평을 받으며 지난해 현대문학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한 봉주연 시인의 첫 시집. 42편의 시와 신문사 편집기자로서 재난을 객관적으로 활자화해야만 하는 시인의 고뇌가 담긴 에세이 ‘미래의 냄새’가 함께 들어 있다. 시인선에 붙어 있는 에세이는 시를 통해서만 느꼈던 시인의 내밀한 세계를 좀더 심도 있게 다가설 수 있게 해 준다. 192쪽, 1만 2000원.
  • 尹 부부·정치인들과의 친분 과시… 명태균 이어 ‘건진 게이트’ 열리나

    尹 부부·정치인들과의 친분 과시… 명태균 이어 ‘건진 게이트’ 열리나

    檢, 휴대전화 3대·태블릿PC 확보전씨, 공천 헌금 아닌 ‘기도비’ 주장법원 “돈 받은 날짜·금액 등 불분명” ‘건진법사’로 알려진 무속인 전성배(64)씨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수사 중인 검찰이 현직 국회의원 등 일부 정치인의 연루 정황을 포착하면서 이른바 ‘건진 게이트’에 대한 수사가 속도를 낼 전망이다. 19일 전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됐지만 검찰은 향후 보강 수사를 이어 갈 방침이다. 전씨는 그동안 윤석열 대통령 부부는 물론 유력 정치인들과의 친분을 과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단(단장 박건욱)은 전씨가 2018년 지방선거 당시 경북 영천시장 예비후보자 A씨와 만난 경위를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전씨와 일면식도 없었던 A씨는 공천을 앞두고 당내 경선 당선을 위한 목적으로 전씨를 찾은 것으로 파악됐다. 전씨는 당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의원 등 일부 정치인과의 친분 관계를 과시해 온 터라 A씨는 전씨를 통해 자신의 당선을 부탁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A씨가 전씨와 만나는 과정에 현직 국회의원 보좌관 등의 도움을 받았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A씨는 전씨에게 1억~1억 2000만원을 건네고도 공천에서 떨어졌다. 이후 A씨는 전씨에게 돈을 돌려 달라고 요구했고, 이 과정에서 전씨는 받은 돈의 절반 조금 넘는 돈을 돌려줬다고 한다. 이때 전씨의 지인이 A씨에게 대신 돈을 보낸 계좌 내역 등이 확인되면서 이들의 공천 헌금 거래가 검찰에 덜미를 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A씨에게 돈을 받은 전씨가 이 돈을 유력 정치인 등에게 전달했는지와 함께 실제로 공천에 관한 청탁이 이뤄졌는지도 들여다볼 방침이다. 검찰은 전씨의 서울 서초구 주거지와 강남구 법당을 압수수색하고 휴대전화 3대와 태블릿PC를 압수해 분석하고 있다. 한편 한정석 서울남부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전씨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피의자가 돈을 받은 날짜, 금액, 방법이 명확히 확인되지 않고, 출석요구에 성실히 응하겠다고 진술한 점 등을 고려했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모습을 드러낸 전씨는 “정치자금을 왜 받았나”, “윤 대통령 부부와 무슨 관계인가”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전씨는 A씨에게 받은 돈은 ‘기도비’ 명목이었고, A씨가 낙천한 뒤 돈을 돌려줬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속인으로 활동하면서 유력 정치인들과 친분을 맺어 온 것으로 알려진 전씨는 2022년 윤 대통령 대선 캠프 하위 조직인 네트워크본부에서 고문으로 활동했다. 김건희 여사가 운영한 회사 코바나컨텐츠에서 고문을 맡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 尹 탄핵소추 대리인단 17명 선임… 헌재소장 권한대행 출신 등 포진

    尹 탄핵소추 대리인단 17명 선임… 헌재소장 권한대행 출신 등 포진

    헌법재판소에서 진행될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의 국회 측 소추 대리인단에 김이수(71·사법연수원 9기) 전 헌법재판관을 비롯한 17명의 변호사가 19일 선임됐다. 대리인단 공동대표는 김 전 재판관과 헌법재판관 출신 송두환(75·연수원 12기) 전 국가인권위원장, 이광범(65·연수원 13기) 전 ‘이명박 내곡동 사저부지 매입 의혹’ 특별검사 등 3인 체제로 구성됐다. 김 전 재판관과 송 전 위원장 모두 헌재소장 권한대행을 지냈다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김 전 재판관은 2017년 3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사건에 참여했다. 송 전 위원장은 노무현 정부 시절 ‘대북 송금 의혹 사건’ 특검을 지냈다. 이 전 특검은 서울고법 부장판사 등을 지냈으며 현재 LKB앤파트너스 대표변호사를 맡고 있다. 국회 탄핵소추단 간사인 최기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헌법재판뿐 아니라 수사와 형사재판 경험 및 전문성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대리인단은 국회 탄핵소추단을 도와 탄핵 심판에서 검사 역할을 맡게 된다. 국회 탄핵소추단과 대리인단은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첫 회의를 연다. 국회 몫의 헌법재판관 후보자 3명 임명과 관련해선 이날도 여야가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김대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헌법재판관을 그쪽(민주당)에서 정말 꼭 해야 되겠다면 (여야) 한 명씩 우선 하자. 8명으로 가자”면서 “꼭 9명으로 채워야 되겠다면 여야 합의해서 1명을 공동 추천하자”고 했다. 이에 대해 당초 국회 인사청문특위 위원장을 맡기로 했던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은 “(김 대변인) 개인 생각일 것”이라면서 여당 입장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김 대변인도 이 발언과 관련해 서울신문에 “야당이 그 정도의 성의를 보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박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대통령 권한대행을 지냈던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 대행은 헌법재판관뿐만 아니라 장관급 임명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 [단독] 공천 대가로 1억 받은 건진법사… 檢 ‘유력 의원에 청탁’ 진술 확보

    [단독] 공천 대가로 1억 받은 건진법사… 檢 ‘유력 의원에 청탁’ 진술 확보

    ‘건진법사’ 전성배(64)씨의 정치자금법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전씨가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유력 정치인에게 청탁해 주는 대가로 경선 예비후보자에게 돈을 받았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 수사가 전씨와 친분이 있는 국회의원을 비롯한 정치권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 19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단(단장 박건욱)은 전씨와 2018년 경북 영천시장 예비후보자 A씨와의 만남을 주선한 B씨로부터 “전씨가 A씨에게 돈을 받은 이후 ‘(유력 정치인에게) 잘 전달했다’고 말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씨는 A씨로부터 ‘당내 경선에서 당선될 수 있도록 힘써 달라’는 부탁과 함께 현금 1억~1억 2000만원가량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전씨와 유력 정치인의 친분 관계를 알고 난 뒤 전씨와 아는 사이인 B씨를 찾아가 전씨와의 만남을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씨와 친분이 있는 유력 정치인은 현직 국회의원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당시 전씨가 부탁을 들어주는 대가로 A씨에게 돈을 요구했다’는 취지의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전씨는 이날 오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후 영장 기각으로 풀려났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