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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시립교향악단/수석 지휘자는 구소련 출신

    ◎블라디미르 킨,지난 7일 첫 지휘봉잡아/모스크바필 등 지휘로 명성… 미망명 활동 부산시립교향악단의 수석지휘자에 구소련출신의 블라디미르 킨(66)이 임명되어 7일 취임연주회를 가졌다. 이로써 부산시향은 지난해 12월 5대 지휘자였던 마크 고렌쉬타인이 사퇴한뒤 꼭 1년만에 지휘체제를 갖추게됐다. 킨은 레닌그라드콘서버토리에서 배운뒤 소련국립교향악단을 성공적으로 지휘하며 유능한 지휘자 대열에 올랐다.그뒤 킨은 모스크바필과 레닌그라드필을 정기적으로 지휘하며 명성을 얻었고 67년 카네기홀 데뷔연주회를 계기로 미국에 망명,뉴욕을 중심으로 활동해왔다. 뉴욕타임스는 그의 카네기홀 데뷔연주에 대해 『매우 화려하고 확신에 차있으며 의심의 여지가 없는 지휘자』라는 평을 썼다. 킨은 지난해 서울국제음악제에 초청되어 서울시향을 지휘한 것이 인연이 되어 지난 9월 부산시향의 정기연주회를 지휘해 호평을 받았다. 부산시향측은 고렌쉬타인이 떠난뒤 올해초부터 로만 코프만,누란 마르만,다니엘 루이스,에밀 타바코프,케네스 키슬러,안톤브라노프스키,데이비스 부킨,킨등에게 객원지휘를 맡겼으며 그중 킨이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것. 이에따라 부산시향운영위원회는 지난달 2일 킨의 영입을 최종 확정하고 정식 계약을 맺었다. 킨에 대한 대우는 월 5천달러에 숙소,미국을 2차례 왕복할수있는 항공권 제공이며 계약기간은 93년12월까지이다.킨은 이 기간동안 6개월이상 국내에 머물며 최소한 12회의 연주회를 지휘하게 된다. 킨은 수석지휘자에 취임한뒤 매우 기쁘다면서 『부산시향은 잠재력있는 젊은 연주자들로 이루어져 연주테크닉이나 앙상블능력을 쌓아가면 훌륭한 교향악단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킨은 또 『부산시향이 연주한 지난 3년동안의 프로그램을 분석한 결과 고전과 낭만에 너무 치우쳐있음을 발견했다』면서 『말러나 쇤베르크 쇼스타코비치등 근·현대음악의 비중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상임지휘자제도가 없는 부산시향은 예술감독과 수석지휘자 체제로 되어 있으나 현재는 예술감독이 공석이어서 킨이 두가지 역할을 모두 맡게 된다.
  • 송년음악회 연말까지 잇달아/고전에서 대중성 음악까지 다양

    ◎송구영신 각오다지는 연주회도 음악계에는 벌써부터 연말분위기가 가득히 감돈다.때이른 듯한 음악계의 연말은 12월에 접어들자마자 줄지어 열리고 있는 공연음악회로 시작됐다. 이미 지난 3일 아시아오페라단이 아리아를 중심으로 「송년대음악제」를 가진데 이어 4일에는 「송년가곡의 밤」,5일에는 92송년음악회 「사랑과 영혼의 노래」가 모두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렸다.또 9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외환비자카드 송년음악회가 열리는 등 연말까지 거의 매일 송년음악회가 준비되어 있다. 올해 「송년음악회」라는 주제로 열리는 연주회의 성격은 크게 세가지로 나눌 수 있다.첫번째는 주요 교향악단의 정례화된 베토벤의 「합창교향곡」연주회이다. 서울시향(738­3082)은 오는 18일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상임지휘자 박은성의 지휘로 「합창」을 연주한다.또 KBS교향악단(781­1571)은 26일 KBS홀과 2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박탕 조르다니아의 지휘로 「합창」과 역시 베토벤의 「에그몬트서곡」을 공연한다.이 두연주회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두교향악단의 연주수준 내지 개선을 비교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두번째는 다양한 출연진으로 알기쉬운 프로그램을 운영,평소 음악을 가까이 하기 어려웠던 사람도 한번쯤 음악회장을 찾아 머리를 식힐 수 있게 하자는 의도의 음악회.외환비자카드 송년음악회(733­2825)가 이같은 성격으로 박은성이 지휘하는 서울시향과 바이올린 김의명,첼로 이종영,피아노 김영호,테너 박세원,베이스 오현명등이 출연,귀에 익은 오페라서곡과 아리아 가곡등을 연주한다. 이같은 성격으로는 또 예술의전당(580­1411)주최로 22일 열리는 「92송년팝스콘서트」.27일 유림아트홀(514­9600)에서 열리는 송년음악회가 있다.송년팝스콘서트는 팝피아니스트 임학성과 바이올리니스트 김남윤,색소폰 주자 이희선등이 오케스트라와 함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고엽」「험한 세상에 다리가 되어」「여명의 눈동자」「J에게」등 즐거운 음악을 들려줄 예정이다. 서울아카데미 심포니오케스트라(299­3361)가 26일 예술의 전당에서 갖는 송년음악회는 절충형.장일남의지휘로 한해를 마감하는 분위기에 걸맞게 대곡인 베토벤의 피아노협주곡 「황제」를 신정애와 협연한 뒤 크리스마스와 관련된 관현악곡을 연주해 가벼운 즐거움도 안겨주겠다는 구상이다. 세번째는 평소아 다름없는 프로그램이면서도 송년음악회라는 이름을 붙인 연주회이다.앞의 두가지 성격이 청중들을 위한 송년음악회라면 이경우는 연주단체나 연주자 자신들이 한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기위해 각오를 다지는 의미를 지닌 셈이다. 서울바로크합주단(720­9266)이 15일 예술의전당에서 갖는 송년음악회와 29일 코리안심포니(274­6785)와 예음클럽(736­3200)이 예술의전당과 예음홀에서 각각 갖는 송년음악회가 이런 성격이다. 이밖에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735­0693)이 10일 하오7시 세종문화회관대강당에서 92 송년대음악회 「겨레의 노래마당」을 연다.김용만이 지휘할 이 연주회는 「국악의 대중화와 대중음악의 예술화」를 표방하는 무대.박민수와 윤인숙같은 성악가와 김영임 전명신 전정민등 국악인,서유석 조갑경 홍민 주병선등 대중가수,그리고 천안의충남국악관현악단과 서울시립소년소녀합창단이 출연한다.
  • 「타이스의 명상곡」에 뜨거운 갈채/미추홀예술진흥회,탄광촌순회음악회

    ◎김영준·박미애·김준차씨 등 참여/사북·고한·태백청소년에 음악 선사 연주회가 진행될수록 청소년들의 양볼은 조금씩 더 홍조를 띠어갔다.한 여학생은 『이런 종류의 흥분을 느끼기는 처음』이라고 했다. 미추홀예술진흥회가 연 「탄광촌순회연주회」가 고급문화가 멀게만 느껴지던 광산지역 청소년들에게 고전음악도 충분히 즐거울 수 있음을 느끼게 하는 순간이었다.강원도 탄전지대를 대상으로 한 이번 연주회는 2일 사북석탄회관을 시작으로 3일에는 고한석탄회관,4일에는 태백장성국민학교에서 열렸다. 출연진은 바이올린의 김영준(서울시향악장)과 첼로의 강정은(청주대강사),피아노 김준차(서울쳄버앙상블음악감독),소프라노 박미애(부산여대교수),바리톤 최덕식(원광대교수)등 모두 1급연주자들.3곳의 연주장을 찾은 1천5백여명의 청중은 대부분 음악회를 처음 대하는 청소년층이었지만 서울에서도 접하기 힘든 수준높은 연주회였던 셈이다.주최측은 그동안 도서지방과 공단지역,농어촌등 공연예술을 접할 기회가 거의 없는 지역을 찾아간 경험이 있었다.그러나 이번에는 광산지역의 특성상 거부반응이 앞설 수도 있는 광산촌을 찾아나섰다. 그러나 문화소외지역의 청소년들에게도 음악을 통해 즐거움을 주어야 한다는 연주자들의 신념과 그 뜻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 청소년들의 순수한 마음씨가 합쳐지자 연주회장에는 그어느 음악회에서도 느낄수 없는 따뜻함이 흘렀다. 청소년들을 더욱 즐겁게 한 것은 마스네의 「타이스의 명상곡」과 생상의 「백조」 구노의 「아베마리아」,「이별의 노래」,「바위고개」와 같은 친근한 곡들이 연주된데다 연주자들이 유머가 넘치면서도 자상한 해설을 곁들였기 때문이다. 준비된 프로그램이 모두 끝난뒤 음악회장을 가 본적이 없는 청소년들은 흥분속에서도 앙코르를 외칠줄도 한곡 더 연주해 달라는 박수를 계속 칠줄도 몰랐다.그러나 『꼭 할말이 있다』며 일어선 한 고등학교 3학년 남학생은 이렇게 말했다. 『앞으로 이곳에서 이런 음악회가 다시 열려도 저는 못 올수도 있을 것입니다.그렇지만 저의 후배들을 위해서 꼭 다시 찾아와 주세요』
  • 가을맞이/관악연주회 풍성

    ◎영 페이어·김동진 등 연주 잇따라/이달중 서울서만 12회 공연예정/“일반애호가 이해힘든 레퍼토리로 구성” 아쉬움 올가을들어 관악기연주회가 어느때보다 풍성하게 준비되고 있다. 세계적인 클라리넷의 주자 게르바소 드 페이어가 한국을 찾아오는가하면 클라리넷의 김동진과 혼의 김영률등 국내 중견연주자들의 독주회,영국여왕근위병군악대의 내한연주회와 예성심포닉밴드의 정기연주회등 서울의 주요공연장에서만 9월중 적어도 12회의 관악연주회가 예정되어 있다. 또 10월에도 세계적인 오보이스트 모리스 부르크의 내한연주회를 비롯,플루트의 김영미와 바순의 신현길 등이 독주회를 갖는다. 우리나라의 음악계는 피아노와 현악기부문에 비해 관악쪽은 정식음악교육을 받은 연주인구가 크게 적다. 이에따라 피아노나 현악부문은 그동안 상당수의 국제적인 연주자를 배출하는 등 크게 위상이 높아진 반면 관악부문은 국내교향악단연주회에서도 종종 눈총을 받을 정도로 상대적인 수준차이가 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관악인들의 연주회가 크게 잦아진 것은 그만큼 관악인구가 늘어났음을 뜻하는 것이며 해외 1급 관악연주자및 연주단체의 내한연주회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관악기의 아름다움을 인식시켜 일반인들의 관악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좋은 기회로 평가되고 있다. 오는 25일과 26일 오트마 마가가 지휘하는 KBS교향악단과 모차르트의 협주곡을 협연할 영국출신의 게르바소 드 페이어는 세계 최정상급의 클라리넷연주자.고전에서부터 현대까지 폭넓은 레퍼터리의 소유자로 그가 녹음한 음반 60여장은 클라리넷연주자들 사이에서는 교과서로 통하고 있다. 10월5일 세종문화회관 소강당에서 독주회를 가질 프랑스 출신의 모리스 부르크는 하인츠 홀리거와 쌍벽을 이루는 오보에의 거장.19 66년 영국의 버밍엄에서 열린 국제목관악기콩쿠르에서 플루티스트 제임스 골웨이와 공동 1위를 차지한뒤 파리오케스트라의 수석과 파리음악원교수로 활동하며 국제 오보에계의 정상으로 군림해 왔다. 오는 9일 세종문화회관 소강당에서 이경숙의 피아노반주로 독주회를 가질 서울시향의 수석 김동진은필라델피아오케스트라의 객원단원으로 리카르도 무티와 레코드를 만들기도 한 국내 1급 관악기주자이다. KBS교향악단의 부수석으로 오는 17일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독주회를 가질 김영률도 혼주자로는 국내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고있는 중견. 이밖에 14일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연주할 서울클라리넷 앙상블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교향악단의 수석급 주자들이 모였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관악연주회가 크게 늘어났음에도 오는 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할 예성심포닉밴드와 26일 같은 장소에서 공연할 영국여왕 근위병군악대연주회를 제외하곤 대부분의 관악연주회가 일반음악 애호가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레퍼터리만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관악독주나 합주를 위한 곡자체가 부족하고 그 가운데 알기쉬운 파퓰러한 레퍼터리는 더욱 적다는 것이 이해가 가면서도 대부분의 관악독주회가 너무도 학구적인 레퍼터리만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 많은 음악애호가들의 불만이다.의미있는 음악회라는 것을 알면서도 우선 재미가 없어 쉽게 연주회장을 찾게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뜻있는 음악인들은 국내 관악주자들이 우선 좀 더 알기쉬운 음악회를 좀 더 자주 가져야 한다는 충고를 하고 있다. 갖가지 소음공해속에서도 적은 돈과 소규모 편성으로도 야외연주회를 가져 효과를 볼 수 있는 분야는 관악밖에 없다는 점에서 관악인들이 자신들만의 연주회를 가질 것이 아니라 쉬운 레퍼터리를 개발해 시민앞에 좀 더 자주 나섬으로써 즐거움을 주는 역할을 해야하지 않느냐는 지적이다.그렇게 되어야 관악애호가가 늘고 관악을 하려는 사람도 늘어 우리 관악수준이 향상되고 따라서 우리의 전체 음악수준이 높아져 연주자나 청중모두가 좀더 즐거움을 맛볼 수 있지않느냐는 것이다.
  • 여름밤 밝힐 환상의 팝선율/서울시향 팝스콘서트 내일부터 3일간

    ◎창설10돌 맞아 다양한 프로 마련/영 블랙지휘… 조영남·심신등 출연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인기프로그램 팝스콘서트가 20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대강당에서 펼쳐진다. 「92팝스콘서트」는 특히 지난 83년 창설이래 10주년을 맞는 기념무대로 3일동안 각기 다른 테마의 프로그램을 마련,어느때보다 흥겨운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주회의 지휘자는 영국출신의 스탠리 블랙.유능한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편곡자로 재즈와 영화음악은 물론 클래식에서도 세계적인 대가로 대접받고 있는 그는 엘리자베스여왕으로부터 『영국을 대표하는 12명의 신사가운데 한사람』으로 칭송받은 인물이기도 하다. 첫날인 20일은 「위대한 영화음악과 애호클래식」이라는 주제로 「벤허」「라임라이트」「남과 여」「사관과 신사」등의 영화음악과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잠자는 숲속의 미녀」등 귀에 익은 클래식을 연주한다. 또 코미디언 이용식이 나서 국내 최초의 「코미디 콘서트」를 선보이는 순서가 마련되어 있으며 인기가수 심신이 자신의 히트곡「오직 하나뿐인 그대」와 「Love is the Many Splendid Thing」을 부른다. 「스탠리 블랙과 세계여행」을 주제로 정한 21일에는 테너 박인수(서울대교수)와 가수 이동원 콤비가 출연,「향수」등을 함께 부르는데 이어 이탈리아를 비롯한 각국의 민요모음곡을 들려준다. 마지막 날인 22일에는 「팝스투나잇」이라는 주제로 「라밤바」「그라나다」「허슬」등 잘 알려진 추억의 팝송을 연주한다. 또 서울시향 팝스콘서트의 단골가수로 가창력이 뛰어난 조영남이 그의 동생이기도 한 성악가 조영수(부산대교수)와 함께 출연해 「별은 빛나건만」「그대 그리고 나」등을 열창,이번 무대의 피날레를 장식하게 된다.공연문의는 736­2721.
  • 긴축재정의 첫 희생양 서울시향/서동철기자(객석에서)

    문화예술부문은 예산삭감대상의 0순위인가.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외국인지휘자 영입백지화 방침이 발표된 뒤 문화예술인들 사이에 이같은 자조의 분위기가 퍼져가고 있다. 지난 90년 12월 당시 서울시장은 20년 동안이나 서울시향을 이끌어온 정재동씨가 상임지휘자직을 떠나자 외국인 상임지휘자를 영입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에 따라 서울시향이 소속된 세종문화회관측은 지난해 한햇동안 초빙된 8명의 외국인 지휘자를 대상으로 단원들의 점수를 매기도록 했고 그 결과는 이탈리아의 말도 체카토를 선두로 불가리아의 에밀 타바코프,헝가리의 미클호스 에르데이의 순이었다. 서울시향의 「상임지휘자 선임을 위한 자문위원회」는 이 결과에 따라 세 지휘자의 조건을 면밀히 검토한 끝에 에르데이를 적임자로 결정,지난달 7일 서울시장에 재가를 요청했던 것.당시 자문위원회가 세 후보 가운데 최하위였던 에르데이를 선택한 것은 그의 국내 체류기간이 다른 지휘자에 비해 길면서도 개런티등 요구조건은 오히려 까다롭지 않은등 서울시의 넉넉지 않은 예산사정을 충분히 고려했기 때문이었다. 서울시는 그러나 이렇듯 서울시향이 2년 가까운 어려움끝에 내린 상임지휘자선정안을 한 순간에 휴지조각으로 만들어버렸다. 거부의 이유는 에르데이가 1년에 6개월밖에 국내에 체류하지 않아 연간 공연계획을 수립하고 협연자 및 레퍼터리를 선정하는 일이며 단원의 음악적 기량을 평가해야 하는등 음악감독으로서의 임무를 수행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또 그가 제시한 아파트와 파출부,차량과 운전기사,개인비서,1년에 6번 헝가리에 다녀올 수 있는 부부동반항공권 등의 요구조건은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에르데이를 상임지휘자로 쓰면 1년에 2억3천만원이 드는데 반해 연봉 3천만원짜리 국내 지휘자를 선임하고 해외객원지휘자로 충당하면 이들의 3분의 1이면 된다는 주장을 폈다.결국은 돈때문이라는 것이다. 당초 서울시향의 상임지휘자 영입계획은 이미 수준급에 오른 단원개개인의 기량을 능력있는 지휘자의 통솔아래 국제수준의 앙상블로 키워보자는 의도였고 그 정도 능력의 외국인 지휘자를 데려오기 위해서는지난 90년의 검토단계에서부터 「에르데이 수준」이상의 대우가 필요하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서울시가 서울시향의 상임지휘자 선정안을 거부한 지난 5일은 초긴축이라는 내년도 정부예산안을 놓고 경제기획원과 각 부처가 힘겨운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을 때였다.서울시는 결국 이 과정에서 「서울시향의 미래」를 가장 먼저 포기한 셈이다.
  • 서울시향상임 에르데이 내정/헝가리출신… 내년한해 지휘

    헝가리출신의 지휘자 미클로스 에르데이가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새 상임지휘자로 내정됐다. 서울시향은 지난 2일 「상임지휘자 선임을 위한 자문위원회」를 열어 에르데이를 적임자로 결정하고 서울시장의 재가를 7일 요청했다. 자문위원회가 밝힌 에르데이의 계약조건은 계약기간이 93년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1년간으로 6개월동안 국내에 체류하며 연봉7만2천달러에 연주회당 3천5백달러의 수당지급,아파트와 차량제공등이다.이에따라 서울시가 에르데이를 상임지휘자로 기용하는데 드는 비용은 1년에 2억원정도가 된다. 지난해와 올해 서울시향의 수석객원지휘자로 활동한 에르데이는 1928년 부다페스트에서 태어나 리스트음악원졸업과 함께 헝가리 라디오합창단 음악감독으로 발탁된뒤 곧바로 부다페스트오페라하우스 수석지휘자로 임명돼 뛰어난 역량을 발휘해온 헝가리의 정상급지휘자이다. 그는 베를린심포니와 베를린필,런던필,필라델피아오케스트라등 미국및 유럽의 유수한 교향악단을 지휘했으며 오페라지휘자로서도 주목을 받았다. 지금은 네덜란드라디오심포니의 종신객원지휘자와 핀란드 국립오페라단,일본 요미우리 니폰 심포니의 수석객원지휘자의 직함을 갖고있다. 서울시향은 지난 90년말 20여년동안 상임지휘자를 맡은 정재동씨가 물러남에 따라 지난해와 올해 객원지휘를 한 13명의 지휘자에게 단원들이 점수를 매기는 방식으로 상임지휘자 인선작업을 벌여왔다. 그 결과 이탈리아의 말도체카토와 불가리아의 에밀타바코프,에르데이 순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는데 국내체류가능기간등 시향의 음악적 성장에 도움이 될 여러 조건에서 에르데이가 적임자로 결정된 것이다. 서울시향의 「상임지휘자 선임을 위한 자문위원회」는 서울예고 한상우 음악과장과 음악평론가 이상만씨,전KBS 교향악단 음악감독 김만복씨,연세대 이재헌교수,서울시향지휘자 박은성씨,서울시향 하영수 운영위원회대표등으로 구성되었다.
  • 바르셀로나심포니 내한공연/올림픽지정곡 「파괴」등 스페인곡 연주

    바르셀로나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올림픽공식문화사절단으로 내한해 오는 14일과 15일 세종문화회관대강당에서 연주회를 갖는다. 바르셀로나심포니는 오는 7월25일로 예정된 바르셀로나올림픽의 개막축하연주회에 나설 스페인의 대표적인 교향악단으로 현재 전세계 순회공연을 갖고있다. 이번에 지휘를 맡은 가르시아 나바로는 67년 브장송지휘콩쿠르에서 우승,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뒤 슈투트가르트국립오페라총음악감독과 빈국립오페라상임객원지휘자를 거치면서 스페인을 대표하는 지휘자로 인정받고 있다. 나바로는 현재 바르셀로나심포니의 예술감독직외에도 베를린독일오페라의 전임객원지휘자와 도쿄필의 상임객원지휘자를 맡으며 빈필,런던필,레닌그라드필,시카고심포니등 교향악단과 코벤트가든,메트로폴리탄,라스칼라등의 오페라를 정기적으로 지휘하고 있다. 한국을 방문하는 첫번째 스페인의 교향악단이 되는 바르셀로나심포니는 이번 내한연주회에서 협주곡을 제외한 전작품을 런던계 작곡가의 곡으로 정해 국내음악팬들에게는 색다른 음악감상기회를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연주될 곡은 14일 마누엘 데 파야의 발레음악 「사랑은 마술사」와 「삼각모자」,라벨의 「볼레로」이며 15일에는 귄호안의 「파괴」와 투리니의 「환상무곡집」,그리고 하벨의 「볼레로」등이다. 특히 15일 연주될 스페인의 현역작곡가 후안 귄호안의 「파괴」는 지난 89바르셀로나올림픽조직위원회가 위촉한 올림픽기념지정곡이다. 「파괴」(Trenscadis)는 스페인의 대표적인 건축가인 안토니 가우디(1852∼1926)를 기념해 그가 사용한 세라믹 조각의 모자이크기법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6분가량의 관현악소품으로 바르셀로나심포니가 올림픽개막축전에서 연주할 곡이다. 협안자로는 14일 피아니스트 국혜원이,15일에는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연이 각각 나선다.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제5번 황제」를 연주할 국혜원은 서울음대와 연세대대학원을 졸업하고 서울시향과 대만시향을 협연한 중견피아니스트이다. 브루흐의 「바이올린협주곡 제1번」을 협연할 김지연은 서울여고재학중 도미,현재 줄리어드음대 2년에 재학중인 신예 바이올리니스트로 국내에 있을때는 경향·이화콩쿠르와 한국·조선콩쿠르에서 차례로 우승하고 서울시향과 협연하기도 했다. (공연문의 515­6381).
  • 93엑스포 문화행사/93일간 6백여회 공연

    ◎대전세박조직위,일정 확정… 곧 발표/심벌·메인·참여·스페셜이벤트로 구분/국내예술단체 총출동… 기네스기록대회도 「93대전엑스포」를 더욱 화려한 축제로 만들 공연행사의 윤곽이 드러났다. 대전세계박람회조직위원회는 내년 8월7일부터 93일 동안 열리는 「93대전엑스포」의 프로그램 및 주관단체선정을 끝내는등 공연행사계획을 최근 확정,곧 공식발표할 예정이다. 조직위가 밝힌 공연행사는 모두 30여종 6백여회로 엑스포가 열리는 기간동안 하루 평균 6회이상의 각종 공연이 엑스포단지내 곳곳에서 펼쳐지게 된는 셈이다. 엑스포공연행사를 위해서는 2천5백명 이상의 청중을 수용할 수 있는 대공연장과 1천2백명 규모의 중공연장,1천여명이 앉을 수 있는 놀이마당등 3개의 실내외공연장이 건설되고 있다. 공연행사는 「첨단과학기술 사회라는 미래의 모습을 조망한다」는 대전엑스포의 주제를 전달하고자 하는 「심볼이벤트」와 「메인이벤트」,엑스포에 참가하는 시·도와 기업·단체가 중심이 되는 「스페셜이벤트」,그리고 참여위주행사인 「참여이벤트」등 4가지 성격으로 구분됐다. 「예술과 하이테크의 결합」이 될 「심벌이벤트」는 서울예술단의 창작뮤지컬과 국립중앙극장전속단체 및 국내대표급 예술단체가 총동원되는 테크는 종합무대 「견우와 직녀」,극단 동아가 주관해 어린이들에게 미래에 대한 꿈과 확신을 심어줄 어린이 뮤지컬로 구성됐다. 「메인이벤트」는 대중공연으로 매일 열릴 엑스포그랜드쇼와 국립국악원이 「뺑파전」을 공연할 엑스포마당놀이,한국문화재보호협회의 농악과 탈춤·무용·무속예술이 망라된 전통예술공연,세계꼭두놀이 페스티벌,세계 20개국이 참가할 국제민속축제,엑스포영화제,엑스포 패션쇼등 다채롭게 준비되고 있다. 이 가운데 「뽀빠이페밀리」가 주관하는 엑스포그랜드쇼에는 국내의 정상급 연예인과 함께 조지 마이클,스콜피언스,머라이어 캐리,내털리 콜,마이클 볼든,쉐어,훌리오 이글레시어스등 낯익은 해외 연예인들을 대거 출연시킬 계획이다. 세계인형극협회 한국지부가 주관하는 세계꼭두놀이페스티벌에는 국내 4개극단과 해외의 9개극단등 모두 13개극단이 초청되어 주로 방학기간중에 39회 공연된다.조직위측은 「메인이벤트」곡예공연에 북한의 평양교예단을 참가시키기 위해 교섭을 벌이고 있으며 이 작업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중국 북경잡기단이나 러시아연방의 볼쇼이서커스단이 초청된다. 또 팝콘서트에는 KBS교향악단과 서울시향,대전시향,서울심포니 오케스트라,MBC관현악단등 국내단체와 함께 만토바니 오케스트라가 초청된다. 「스페셜이벤트」는 전국 16개시·도의 축제인 시·도의 날과 21개 엑스포참가 업체의 기업의 날,5개 사회단체가 참여하는 단체의 날과 전세계에서 1백여명이 참가하는 「93 미스월드유니버시티선발대회」,범음악제와 아시아작곡가연맹음악제등 현대음악제,아시아장애인 음악회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엑스포문화행사를 더욱 풍요롭게 할 「참여이벤트」는 전국 청소년합창경연대회와 매주 토요일 저녁 놀이마당에서 벌어질 청소년가면무도회,해외에서도 많은 팀이 참가하게 되는 사물놀이겨루기 한마당,전국 대학생마당놀이 경연대회,아시아마칭 밴드경연대회,주한외국인예능경연대회가 준비되고 있다. 특히 매주 일요일 열리는 세계기네스기록도전대회는 영국의 이 협회 본부에서 직접 관장,흥미를 높이게 되며 이밖에 전국주부합창경연대회와 국내업체들의 판촉을 겸한 전자악기연주대회,국제적인 에어로빅팀이 다수 출연하는 국제에어로빅시범대회가 열린다.
  • 음악이 필요한 사회/문두훈 서울시향단원(굄돌)

    요즈음 우리 모두가 동방예의지국의 국민답게 예의바르고 인내심이 강하다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은 거짓말 하지말라고 이야기한다.그때문인지 교육당국자들은 도덕교육을 강화시켜야 한다고 외치고 또한 이점에 골몰 하는 모습을 보게된다.그래서 청소년 교육에 도덕이나 국민윤리라고 하는 과목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우리의 자녀들은 대학입시에 시달리게 되었고 고등학교 3학년쯤되면 음악이나 미술과 같은 예능과목은 아예 찾아볼수 없게 되었다. 고등학교에서 대학에 진학학수 있는 인원은 4분의1정도 밖에 안된다고 하는데 그 4분의1 때문에 나머지 4분의3이 너무나도 중요한 교육을 받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교과과목이 그다지 많지 않았던 옛날에도 음악은 필수과목으로 취급하였던 우리의 옛 선조들의 깊은 생각이 잘못된 생각이란듯이 말이다.부모들은 누구나 자녀들에게 『바르게 살아달라』고 아무리 이야기 해 보아도 부모가 스스로 본을 보여 행동할수 없다면 자녀들의 행동이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불행히도 우리 기성세대나 지금 자라나는 청소년들도 음악이 얼마나 중요한 교육인지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다.물론 지금 우리가 음악이라고 부르는 모든 것이 다 청소년 교육에 도움을 주는것은 아니다.그 가운데서도 우리가 고전음악이라고 부르는 서양의 음악과 우리의 전통음악이 우리의 정서를 건전하게 이끌어 준다고 믿는다.처음 고전음악이나 전통음악을 들을때 그 깊은 맛을 모른다면 지루하기가 이루말할 수 없을것이나 계속적인 관심으로 그 음악의 깊은 맛을 알게되면 쉽게 달아오르고 쉽게 식는 대중음악과는 달리 천천히 달아 오르고 식는것 또한 더딘 용광로처럼 대단한 절제와 그곳에서 우러나오는 깊은 즐거움을 배우게된다. 이렇듯 깊은 맛을 아는 청소년이 자라면 우리가 지금 중병을 앓고 있는 퇴폐·향락·무질서를 극복할수 있는 믿음직한 성인이 되어 절제되고 고상하고 예의바른 우리 사회를 만들어갈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 교향악단 연주회/국내 창작곡 “푸대접”

    ◎KBS·서울시향 올해 겨우 2곡씩 배정/내외국인 지휘자 모두 외면… 작곡계 위축/18개악단 참가 교향악축제서도 고작 2곡 연주 교향악단 연주회에서 국내 창작곡이 사라져간다. KBS교향악단은 올해 모두 16회의 정기연주회에서 27일 박준상의 「아리랑 변주곡」과 오는 6월11일 유종의 한국광시곡 「단오」등 2곡의 창작곡만을 연주한다. 서울시립교향악단도 올해 20회의 정기연주회 가운데 단 2곡의 창작곡을 연주한다.오는 4월10일로 연주 예정된 이강률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흐름」과 7월10일 연주하기 위해 김정길(서울대교수)에게 위촉한 곡이 그것이다. 전국 18개 교향악단이 참가해 지난 15일 개막된 교향악 축제에서도 창작곡은 단 2곡 연주됐을 뿐이다.그나마 서울시향이 개막공연에서 연주한 백병동의 「진혼곡」을 제외한 또 하나의 창작곡으로 20일 수원시향이 연주한 유종의 「올림피아행진곡」은 작곡자 자신이 지휘를 맡았다는 점에서 『창작곡을 소개하기 위한 노력』과는 거리가 있다. 이처럼 정기연주회에서 창작곡이 사라지고 있는 이유는먼저 외국인 위주로 짜여져 있는 국내 교향악단의 지휘체계와 관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KBS교향악단의 경우 4월부터 상임지휘자가 되는 오트마 마가가 6회,수석객원지휘자인 박탕 조르다니아와 모세 아츠몬이 각각 5회와 2회,전임지휘자인 금난새가 2회,객원지휘자인 피터 맥코핀이 1회 등 총 16회의 정기연주회 가운데 14회를 외국인이 지휘한다. 상임지휘자 없는 서울시향도 올해 모두 8명의 외국인 지휘자가 11회의 정기연주회를 지휘한다.서울시향은 올해말쯤 외국인 객원지휘자 가운데 1명을 상임지휘자로 영입할 예정이므로 앞으로도 당분간은 외국인 지휘자가 대부분의 연주회를 맡을 것이다. 음악계는 국내에 유능한 지휘자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외국인 지휘자의 초청이 불가피하다는 점은 모두 수긍하고 있다.그러나 그들을 초청함으로써 국내 교향악단의 연주수준을 높이는데는 도움이 되지만 교향악단의 또 하나의 기능인 창작음악연주를 통한 국내 창작음악계 지원이라는 측면은 무시될 수밖에 없는 역기능이 있음을 지적한다. 창작곡 연주가 부진한 또 하나의 이유는 국내 지휘자의 창작곡 외면이다. KBS교향악단의 전임지휘자 금난새는 올해 정기연주회에서 1곡의 창작곡도 연주하지 않는다.서울시향의 지휘자 박은성도 교향악 축제에서만 1곡을 연주했을 뿐이다. 이처럼 교향악단들의 창작곡 외면은 곧바로 국내 창작음악계의 위축을 가져오고 있다. 이렇게 되자 각 교향악단이 「창작곡위촉」항목으로 어렵게 확보해놓은 예산을 써보지도 못하고 다른 용도에 돌릴 수밖에 없는 기현상까지 일어나고 있다.창작곡을 한곡도 위촉하지 않은 다른 교향악단은 말할 것도 없고 4백만원의 창작곡 예산을 책정한 서울시향도 1곡만을 위촉함에 따라 예산의 반이상이 남아돌아가게 된 것이다. 이에 대해 각 교향악단측에서는 창작곡연주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과거 작곡가에게 연주회 1년전에 위촉한 곡의 악보가 연주회 당일 아침에도 나오지 않는다던지 완성도 낮은 곡을 그대로 내밀어 연주회를 망쳤던 몇번의 기억때문에 창작곡연주를 기피하게 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음악인들은 그렇다하더라도 지금과같은 창작곡부재의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먼저 교향악단들의 각성이 있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KBS교향악단의 경우 아예 공개적으로 『청중 확보를 위해서 92년까지는 창작곡 연주를 보류한다』는 원칙까지 세워놓고 있는데 이는 무책임하지 않느냐는 지적이다. 현재 교향악단이 연주하는 창작곡도 대부분 10분내외로 정기연주회의 서곡역할이 대부분이라는 점에서 청중동원과는 관계가 없다는 주장이다. 음악인들은 국내 창작계에 애정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유능한 내국인지휘자의 적극적인 양성이 시급하다는데에 뜻을 같이하고 있다. 또한 교향악축제가 현재와 같이 연주기량의 수직적 나열에서 벗어나 각 지역악단의 색깔을 드러내는 방법은 창작곡연주에 의존하는 것이라는 주장도 설득력있게 펼쳐지고 있다.그렇게 되면 교향악축제가 교향악단의 축제가 되는 것은 물론 국내창작음악의 축제로 발전될 수 있다는 것이다.
  • 칭찬이 필요한 사회/서울시향 단원(굄돌)

    어린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은 모두다 한번쯤 『우리아이가 가르치지도 않은 말을 해요』『우리 아이가 벌써 노래를 할줄 알아요』하며 자랑삼아 이야기 해본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가르치지도 않은 말을 할줄 알고 생각지도 않던 시기에 노래를 할 줄 안다는것은 칭찬할 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직장 동료나 친구 가운데 노래를 가수처럼 잘 하는 이가 있다면 이 사람이 함께하는 모임에서 이사람은 대단한 환영을 받는다.그러나 이렇듯 보기 좋던 모습도 본인과 별로 관계가 없는 사람이 주변에서 노래를 하거나 자기 자식 자랑을 할때에 우리는 대단히 냉소적인 태도로 바뀌어 악평을 일삼는 경우가 많다.『저걸 노래라고 하고있나?』『저 나이에 말 못하는 아이가 바보지』라고. 어느정도 경지에 이른 음악평론가들은 칭찬으로 악평을 대신하는데 그것은 아마 칭찬으로 어린이의 행동을 교정하는 것과 같을 것이다.또 거기에서 한걸음 나아가 진실한 마음으로 칭찬을 한마디 하는 것은 훨씬 어렵고 힘든 일일 것이다. 음악회장에서는 연주자의 틀린것을 찾아내기가 연주자의 장점을 찾기보다 훨씬 쉽다.틀린 점을 찾는 일은 아마추어도 할 수 있으나 장점을 찾는 일은 아마추어가 하기 힘들다.혹 아마추어가 연주자의 장점을 이야기할 수 있다면 그는 이미 아마추어의 경지를 넘어선 것이라 하겠다.그만큼 모든 면에서 장점을 이야기 하기란 어렵다.장점을 이야기 하기 위해서는 애정이 있어야 한다.그러기에 장점을 이야기할 수 있는 이가 많아 진다는 것은 우리 사회에 애정을 가진 진정한 전문가가 많아진다는 것이 된다. 얼마전 ‘뉴키즈 온더 블럭’공연과 관련한 일련의 보도를 보면서 그 공연장에 간 모든 청소년들이 광란의 주역으로 보도되고 이들을 기성세대가 키웠다고 야단들이었지 단 한줄이라고 그들이 보여준 적극적인 행동에 절제가 조금 모자랐었다는 애정어린 충고는 없었다.애정이 없는 악평은 악평으로 그칠 뿐이다.사회 모든 분야에서 애정을 가지고 칭찬으로 사회를 정돈해갈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한 때인 것 같다.
  • 지방 음악단체/지휘자 선정싸고 갈등

    ◎지자제시대 맞아 지역출신 임명추세/단원들은 “실력있는 사람 골라야” 반발/인천시향 출근거부소동… 부산선 외국인 지휘자 떠나 다른 지역의 유능한 음악가를 끌어들여 수준을 높일 것인가 아니면 지역 출신의 음악가들에게 길을 열어주어야 할 것인가. 지방자치시대를 맞은 지역음악단체의 이같은 고민이 최근 지역출신 상임지휘자 임명과 관련해 단원들의 출근거부에까지 이른 인천시립교향악단 사태로 표면화되고 있다. 인천시향의 경우 인천에는 음악대학이 1곳도 없지만 서울에서 출퇴근이 가능하다는 점때문에 유능한 연주자들이 몰려들어 좋은 소리를 낸다는 평가를 받아왔다.지난 90년까지 상임지휘자를 역임한 임원식씨 같은 원로급 인사를 초빙할 수 있었던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다. 이에따라 현재 인천시향단원의 상당수는 인천출신이 아닌 서울을 활동본거지로 하는 이른바 「중앙 음악인」이다.이들은 인천시향이 지역교향악단에 머물기보다는 KBS교향악단이나 서울시향의 수준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러나 주무관청인 인천시청은 단원들의 이러한 의사와는 달리 인천출신의 김중석씨(단국대교수)를 상임지휘자로 임명했다.중량감은 다소 떨어지지만 지자제시대에 맞추어 어쩔 수 없다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단원들은 『행정관청의 예술에 대한 몰이해와 편협한 지역이기주의가 합작한 결과로 지역예술단체를 몇몇 지역예술인및 동네 유지들이 특정세력화 하려는 것』이라며 지난 12일부터 3월1일까지 출근을 거부하기로 반발하고 나섰다. 이러한 지역출신 지휘자에 대한 반발은 서울에서 활동하는 연주자를 단원으로 임용할 수밖에 없는 서울 위성 도시의 몇몇 시립합창단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각각 20여개에 이르는 전국의 시립교향악단과 합창단의 설치를 규정한 각 시의 조례에는 지휘자와 단원을 그 지역출신으로 제한한 곳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럼에도 지방자치제 출범이후 지휘자가 그 지방출신으로 임명된다는 것은 거의 불문율이 되어가고 있고 이제 그 범위는 단원에까지 넓혀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18일 단원선발을 위해 오디션을실시한 천안시립합창단은 모집요강에 「단원으로 뽑히면 주민등록을 천안으로 이전할 것」을 명시했다.천안시민이 되어야 천안시립합창단원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이같은 갈등을 겪고 있는 또하나의 대표적인 단체가 부산시향이다.89년부터 이 단체를 이끌어 연주수준을 크게 높였다는 평가를 받은 소련출신의 상임지휘자 마크 고렌쉬타인은 지난해 10월 지휘자의 권한이 축소되고 음악감독제가 신설되는 내용의 조례개정안이 통과되자 임기를 1년이나 남겨놓고 떠나버렸다. 음악계는 이 조례의 개정을 부산출신으로 부산시향의 상임지휘자를 맡을 만한 사람이 없는 상황에서 음악감독만이라도 지역출신에게 맡기기 위한 편법으로 이해하고 있다. 부산시향은 지난 88년에도 8년동안 상임지휘자로 활동하며 서울의 양대 교향악단만큼 수준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던 박종혁씨(충남교향악단 상임지휘자)를 떠나보내야 했다.박씨가 재임중에 실시한 오디션이 실력위주로 이루어져 연주수준이 높아졌으나 이 과정에서 다른 지역 출신의 음악인이 대거 선발된 반면 지역음악인이 상당수 탈락되었고 이에 대해 강력한 반발이 있었던 것이다.그 지역출신으로 그 지역 대학에서 배출한 음악전공자를 그 지역단체가 외면하면 그들은 어디로 가야 하느냐는 주장이었다. 이처럼 현재 우리나라의 지역예술단체는 부산시향이나 인천시향처럼 중앙의 예술단체에 수준이 근접하면 똑같은 갈등을 겪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결국 지역문화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지방과 중앙의 문화수준의 격차를 줄이는 것 외에는 해결방법이 없다는 것이 음악계의 중론이다.
  • 「음악 외교관」/문두훈 서울시향단원(굄돌)

    얼마전까지만 해도 음악의 본 고장인 유럽지역에서 우리 악단이 공연을 한다는 것은 감히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었다.더군다나 국력으로 비견되는 교향악단의 유럽공연은 모두들 일종의 도박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사실 나 자신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던 1988년 5월에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유럽 지역에 첫 발을 내디딜 때의 일이다. 연세가 지긋한 음악 애호가가 대단히 화가 난 목소리로 전화를 걸어왔다. 『서울시향이 유럽공연을 떠난다고 하는 것이 사실입니까? 그 창피한 연주 수준으로 유럽공연을 어찌 떠나려고 합니까?』라고……. 전화를 받은 나는 한참동안을 설명하였다.『시향의 연주수준이 전화하신 선생님께서 생각하고 계신 것과 같이 아주 형편 없지는 않습니다.만약에 아프리카에서 한국으로 교향악단이 공연을 와서 연주를 했는데 그 연주가 서울시향이나 그밖의 교향악단보다 나은 연주라면 우리가 얼마나 놀라겠습니까? 그리고 이것은 아프리카의 외교관이 서울로 백번 와서 노력한 것보다 훨씬 좋은 결과를 낳지 않겠습니까.또한 우리의 연주자들이 이처럼 중요한 공연에 무책임하게 아무렇게나 연주할 것 같이 보입니까? 그런데 최근에 우리 교향악단의 연주를 직접 들어보신 적이 있습니까?』 그랬더니 그 분은 서울시향의 연주를 최근에 직접 들어본 적이 없다고 했다. 나는 화가 나서 이야기했다.『아니 선생님은 연주를 직접 들어 보시지도 않고 어떻게 서울시향의 연주 수준이 어떠어떠하다고 이야기하실 수 있습니까? 부탁드리는 말씀입니다만 연주를 들어보신 후에 이러저러하다고 이야기해 주십시오』 그랬더니 그분은 고맙다고 하며 전화를 마쳤다.그리고 우리는 유럽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돌아왔다.청중을 가득 메운 거의 모든 공연장에 『서양음악의 역사가 100년 정도밖에 되지 않는 나라에서 어떻게 저런 교향악단이 생겨날 수 있는가?』등의 찬사를 받으며 말이다.이제 우리 「음악외교관」의 연주를 직접 들어보고 역량을 평가해 주었으면 한다.
  • 92교향악축제 15일 개막

    ◎「예술의 전당」서 한달간 전국 18개 악단 기량선봬 전국의 18개 교향악단이 벌이는 「92 교향악축제」가 15일 개막되어 오는 3월17일까지 계속된다. 예술의 전당이 지난 89년부터 열어온 이 축제는 고향을 떠난 사람들에게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게 하고 지방교향악단에겐 나름대로 갈고닦은 실력을 중앙무대에서 평가받을 수 있게 하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교향악축제는 또 지휘자난에 허덕이는 중앙음악계가 꾸준히 능력을 다져온 지방악단 지휘자의 기량을 재평가하는 자리이자 든든한 실력을 갖춘 중견 및 신인연주가들에게도 교향악단과의 더 많은 협연기회를 주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는 자리이다. 특히 올해는 서울에서 KBS와 서울시향·코리안심포니·서울심포니·아카데미심포니 등 5개 교향악단과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12개의 시립단체,유일한 도립악단인 공주의 충남교향악단 등 모두 18개의 교향악단이 참여해 교향악축제 창설이래 가장 큰 규모가 된다. 교향악축제는 30여개에 달하는 전국 교향악단의 상황을 있는 그대로보여주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 5월 창단연주를 가진 충남교향악단과 창단이후 제법 긴 준비기간을 거친 군산과 울산시향이 새로 참가하고 갖가지 문제로 지난해 참가하지 못했던 대구와 제주시향도 다시 참가한다. 한편 상임지휘자 선임문제로 큰 내분을 겪고 있는 인천시향은 참가를 취소했다. 지난해 참가했던 춘천과 목포시향도 올해는 참가를 포기했는데 단원부족 등 운영이 극도로 어려운 상황으로 알려져 음악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교향악축제는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연주회 당일 하오7시30분에 시작되며 일정은 별표와 같다.
  • 대중음악홀의 필요성/문두훈 서울시향단원(굄돌)

    비엔나의 무지크페라인,쥬리히의 톤 할레,시드니의 오페라 하우스,뉴욕의 카네기홀…. 이 모두 세계 최고로 꼽히며 전세계 음악가들의 꿈의 무대로 불리고 있는 공연장들의 이름이다. 여기서 세계 최고라는 것은 규모나 시설,역사 뿐만이 아니고 그 홀의 음향이 세계 최고라는 것인데 이 사실은 모든 음악인들에게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그래서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공연장을 새로 지을 때가 되면 좋은 음향을 만들어 내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는 것을 우리는 많이 보아 왔다. 우리나라에서도 좋은 음향이 음악회장의 생명이라는 것쯤은누구나 알고 있다.그래서인지 이제는 우리나라에서도 음악회장을 지을 때 음향에 무척 신경을 쓰고 있는 모습을 종종 보고 있다.덕분에 우리는 세종문화회관·예술의 전당·KBS홀과 같은 제법 그럴 듯한 공연장을 가지게 되었고 이 공연장들을 모든 음악인들이 열심히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이 공연장을 대중 음악인들에게 개방해야 한다는 주장이 강력하게 대두되고 있다.그리고 그 동안 이에 대한답변이 찬성이든 반대이든간에 많은 이야기가 되기도 하였지만 이 모두가 설득력이 부족하였던 듯싶다.그러나 그들의 음악은 앞서 이야기한 음악회장의 좋은 음향보다는 좋은 마이크와 좋은 앰프,좋은 스피커를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닐까.음악회장의 생명이라 할 좋은 음향을 중요시하지 않는 대중 음악인들이 좋은 음향을 꼭 필요로 하는 다른 많은 음악인을 제치고 굳이 음악회장에 서겠다는 것은 농구선수가 잠실야구장이 유명하니까 그곳에서 농구를 하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한다.특히 좋은 음향시설을 갖춘 공연장이 부족한 상황에서는 양보가 필요하다. 이제 음악회 전용홀이 세워지는 것처럼 대중음악인을 위한,혹은 다른 행사를 위한 공간이 필요하면 만들어야 한다. 지금처럼 이도 저도 아닌 것을 다목적이라고 부르며 마구 사용해서는 안 된다.우리도 제대로 된 것들을 가질 때도 된 것이 아닌가.
  • 외국연주단 초청 과당경쟁/개런티만 올려 놓았다(공연)

    ◎국내공연사 앞다퉈 거액 「몸값」 지불/각국 매니저도 “한국은 봉” 웃돈요구 일쑤 최근 해외연주단체의 내한이 폭증함에 따라 우리 공연시장의 위상이 국제무대에서 크게 높아지고 있으나 비례해서 부작용도 심해지고 있어 과당경쟁 등의 자제가 요청되고 있다.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홍콩의 엑셀시오호텔에서 열린 제10회 아시아공연예술매니저회의에 참석한 국내 공연기획자들은 각국 연주단체의 매니저들로 부터 관심의 표적이 되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회의에 참석했던 한 공연기획자는 『각국의 매니저들이 지난 해 한국에서 있었던 대형공연의 잇따른 성공에 이어 올해도 엄청난 수의 대형단체가 초청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더라』면서 『그들의 관심이 이제는 일본보다 한국쪽에 쏠리고 있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연주단체의 매니저들이 한국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는 한국이 단독초청이 가능한 시장으로 성장함에 따라 일본의 횡포를 막을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일본의 공연시장은 한 연주단체가 보통 10회 이상의 공연을 가질 만큼 넓은 반면 아시아권의 다른 나라는 1∼2회에 그쳐 한 단체가 아시아순회공연을 가지려면 일본의 매니저에 「도매금으로」일괄해서 공연권을 넘기는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한국과 개별 계약이 가능해지고 대만과도 곧 가능해질 것으로 보여 이미 큰소리치던 일본 매니저의 콧대가 크게 꺾였다는 후문이다. 이 회의도 당초 83년 창설 당시에는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권 나라의 공연기획자들이 협력해 일본의 전횡을 막아보자는 취지로 창설된 것으로 처음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던 일본이 각국에 독자적인 시장이 형성될 기미가 보이자 지난 87년 로비끝에 간신히 회원국이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모임의 성격탓인지 이번 회의 프로그램의 하나인 「회원국간의 대화」에서 일본은 한국에 자신들이 중심이 되 우리측에 상당한 재량권을 주는 방식의 연주단체 초청을 권유한 반면 대만은 일본을 완전히 배제시킨 가운데 한국과 대만 양측의 협력에 의한 독자적 초청을 강력히 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아시아공연시장을 주름잡던 일본의 역할이 쇠퇴하자 이번 회의에는 아시아권국가들인 정회원국 외에 미국과 러시아연방·영국·이탈리아 등 「음악강대국」의 메니저들이 소속음악가와 단체를 소개하는 팸플릿과 비디오테이프 등을 챙겨들고 옵서버자격으로 대거 참가해 「공연수요자」들과 활발한 접촉을 벌였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개인공연기획자와 언론사의 공연담당자,KBS교향악단과 서울시향의 기획담당자,대전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의 기획담당자 등 20명이 참가했다.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외국의 매니저들과 접촉한 결과 우리 공연시장의 급격한 성장에 따른 부작용이 점차 심각해지고 있음을 느꼈다고 한다. 지난해 플라시도 도밍고 독창회등 몇몇 대형공연에서 지나친 개런티가 지급되었다는 사실이 이미 널리 알려져 웬만한 지명도가 있는 성악가의 경우 그에 비례하는 엄청난 가격을 부르는가 하면 기악의 경우도 다른 아시아권 국가에 비해 높은 개런티를 요구하는 경우가 잦아졌다는 것이다.또 국내 공연기획자들의 경쟁상황을 교묘히 이용하는 끼워팔기와 개런티의차등제시 등 불공정거래사례까지 생겨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이렇게 해서 유치된 대형공연이 많아짐에 따라 청중은 한정되어 있음에도 비슷한 성격의 연주일정이 겹치거나 이어져 주최자의 출혈은 물론 청중들도 경제적 부담을 느끼거나 꼭 보고싶은 공연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히 나타날 수 있다는 문제점이 제기됐다. 이에따라 국내 공연기획자들은 지난해 구성됐으나 활동이 거의 없었던 한국공연예술매니저협회를 활성화시켜 초청공연에 대한 「교통정리」가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 꼭 필요한 교향악단/문두훈 서울시향 단원(굄돌)

    하나의 교향악단이 성장하여 세계적인 교향악단으로 발돋움 하는데는 많은 정성과 투자,그리고 오랜 시일을 필요로 한다. 우리 교향악 역사의 기원이 언제부터냐 하는데는 관점에 따라 여러가지로 다를 수가 있으나 대략 해방 직후로 보는 것이 옳을 것 같다.교향악의 원산지는 서유럽인데 그 씨앗이 일본 중국 만주 등지를 거쳐 30년대말부터 우리나라에 전래되었고 그것이 해방후부터 정착하기 시작하여 어렵게 어렵게 자라고 있다. 난(난)을 가꾸는데는 많은 정성과 경험과 기술축적이 필요하다.난을 키우는데는 풍토와 습도와 온도가 맞아야 한다.습도가 지나치면 뿌리가 썩기도 하고 날이 추우면 얼어 죽기도 한다.난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과 조건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시설이 필요하고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가꾸는 정성과 노력과 경험이다.만약 이러한 보살핌이 없이 내버려두면 그냥 죽고 만다. 교향약단도 마찬가지다.왜냐하면 원산지인 유럽에서도 3백년이란 긴 세월 동안 모든 사람들이 정성들여 가꾸워 왔기 때문에 오늘의 유럽의 교향악이 존재하는것이다.하물며 도래지(도래지)인 우리나라에서는 더 말할 것도 없다.교향악단이 잘 되기 위해서는 난을 키우는 그런 국민들의 관심이 필요하다.청중이 없는 교향악단은 상상할 수가 없다.전국 여러곳에서 매일 연주회가 열리고 선남 선녀가 그 연주회장을 꽉 메우는 날 우리나라는 선진국이 되는 것이다.교향악단은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것이 아니라 꼭 있어야 하는 것이다.그리고 원산지가 아니기 때문에 온 국민이 더 많은 정성과 관심을 기울여 우리의 풍토와 기호에 맞는,즉 우리 문화에 맞는 교향악단을 키워나가야 할 것이다. 온 국민이 청중이 되어 음악회장마다 만원을 이루었으면 얼마나 신나는 일이겠는가.아니 우리나라 전체가 하나의 연주회장이 되어 거기서 우렁찬 하모니가 울려 퍼지고 온 국민이 청중이 됨으로해서 하나로 화합하는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그러면 우리도 난과 같이 청초(청초)한 국민이 될 것이다.
  • 30여 정상급 외국악단 몰려온다/올 음악무대 “풍성”

    ◎「동구권 편중」 탈피 다양한 음악세계 펼쳐/세종회관·예술의 전당 대관일정 “만원” 92년은 그 어느 해보다도 해외의 뛰어난 음악가와 단체의 내한연주를 즐길 수 있는 해가 될 것같다.20개에 육박하는 국제수준의 교향악단과 10개를 넘는 1류급 실내악단,그리고 전성기에 있는 솔리스트들이 대거 한국을 찾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올해는 또 동구권 연주단체의 편중현상도 어느 정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내한예정인 동구권 연주단체의 수가 지난 해보다 늘어났음에도 다른 지역 연주단체의 초청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기 때문에 아직 성사가 불투명한 공연도 있지만 세종문화회관과 예술의 전당의 대관일정을 중심으로 올해 예정된 해외 음악가의 초청현황을 알아본다. ▷1월◁ 빈 국민가극장 관현악단이 19,20일 신년음악회를 갖는다.이 관현악단은 60여명의 단원이 오페레타를 중심으로 빈 특유의 정서를 표출하는 악단으로 알려져 있다. ▷2월◁ 파리오페라관현악단의 수석주자로 구성된 라주모프스키 현악4중주단이 내한한다. ▷3월◁ 르네상스다성음악에 뛰어난데다 폴 사이먼의 유행음악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사하는 킹스 싱어즈를 비롯,피아니스트로 더욱 유명한 필립 망트르몽이 지휘하는 빈 쳄버오케스트라와 자그레브 솔리스티,필하모니아 현악4중주단 등 실내악단이 줄을 잇는다. ▷4월◁ 몬트리올·이무지치 실내악단과 미국의 포틀랜드 청소년교향악단이 연주회를 갖는다. ▷5월◁ 브룸스테트가 지휘하고 바이올린의 린초량이 협연하는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와 블라디미르 스피바코프가 지휘하는 몬테칼로필하모닉,밤베르크심포니 등 교향악단과 부다페스트실내악단,콘센루스 헝가리쿠스,빈필하모닉솔리스트라,노르웨이 국립음악원 실내악단이 잇따른다.또 부친 다비드의 대를 이은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미고르 오너스트라흐 독주회와 카를로스 보넬의 기타독주회도 예정되어 있다. ▷6월◁ 소련 출신의 세계적인 지휘자 게나리 로체스트벤스키가 지휘하는 스톡홀름필하모닉과 체코심포니,헝가리 국립교향악단이 내한하며 함부르크 모차르트오케스트라와 키예프 쳄버오케스트라 등 실내악단,그리고 뛰어난 피아니스트들인 앙드레 와츠의 독주회와 크리스티나 오르티즈의 서울시향 협연이 예정되어 있다. ▷7월◁ 레닌그라드 필하모닉에서 이름을 바꾼 성페테르부르크필하모닉의 내한이 추진중에 있고 뉴욕 팝스오케스트라와 롱아일랜드 유스오케스트라의 연주가 확정됐다. ▷8월◁ 우리 청소년 연주자가 대거 참여할 아시안 유스오케스트라와 1백5명의 남성으로만 구성된 소련 적군합창단도 내한한다. ▷9월◁ 런던 페스티벌오케스트라와 호주 실내악단에 이어 피아니스트 라자 베르만이 아들 파벨과 듀오콘서트를 가지며 세계적인 클라리넷주자인 제르바스 드 페이에도 KBS교향악단과 협연한다. ▷10월◁ 「환상의 지휘자」로 불리는 세르주 첼리비다케의 뮌헨필하모닉과 예프게니 스베틀라노프가 지휘하는 러시아 국립교향악단이 세계 최고의 교향악단이란 어떤 수준인가를 유감없이 보여줄 것이다.또 바르샤바심포니와 로열필하모닉 팝스오케스트라,폴란드 국립오페라단,빈 소년합창단,산도르 베그가 리드하는 카메라타 잘츠부르크가 내한하며 테너 페터슈라이어도 리트의 정수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1월◁ 「4계」로 유명한 클라우디아 시묘네가 지휘하는 이 솔리스티 베네티 외에 헝가리 라디오심포니와 바덴바덴심포니 등 교향악단,파리 나무십자가와 스윙글 싱어즈 등 합창단이 공연한다.이밖에 체코의 대표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요셉 수크도 독주회를 갖는다. ▷12월◁ 「4계」에 있어 이 솔리스티 베네티와 또 하나의 쌍벽인 이 무지치와 클리블랜드 현악4중주단이 내한공연을 갖는다.
  • 남북 교향악단 첫 교류 추진/6·7월에

    ◎서울시향·평양국향 교환 순회공연 분단 이후 최초의 남북한 교향악단의 교환연주가 추진되고 있다. 원로지휘자 임원식씨(72·전 이대 교수·인천시향 음악감독)가 이끄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이 6월중 방북,평양·원산 등 북한의 주요 도시를 돌며 순회연주를 펼칠 계획이며 상호교류원칙에 따라 7월중엔 북한의 국립평양오케스트라가 내한,서울·부산·대구 등에서 순회연주를 가질 계획이다. 이는 당초 북한측 윤이상 음악연구소가 임씨를 통해 남한교향악단의 북한연주를 제의해오면서 추진된 것으로,임씨와 재독작곡가 윤이상씨(75·베를린 거주)의 오랜 친분관계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국토통일원은 『신청을 해올 경우 적극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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