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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표함 열어도 못 열어도 정치권에 ‘초대형 후폭풍’

    ‘블랙홀 33.3%.’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일을 하루 앞둔 23일 정치권의 관심은 온통 투표율 33.3%에 집중됐다. 투표율이 33.3%를 넘어야 개표가 진행된다. 투표함을 여느냐, 못 여느냐에 따라 향후 정국이 요동칠 수밖에 없다. 특히 이번 주민투표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시장직을 건 터여서 결과에 따른 후폭풍도 복잡하게 전개될 수밖에 없다. 우선 투표율이 33.3%(전체 유권자 838만여명 중 약 279만명)를 넘어서는 경우 일단 개표가 성사된다. 지금까지 관련 여론조사에서 단계적 무상급식이 전면적 무상급식보다 20% 포인트 정도 앞섰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단계론-전면론 구도에선 단계론이 앞섰다. 일단 투표함이 열리면 서울시 측에 유리하다.”고 전망했다. 오 시장도 탄력을 받게 된다. 야권이 주도해 온 ‘복지 열풍’에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무상급식=복지’라는 인식이 짙다. 때문에 오 시장의 승리로 귀결되더라도 현실적으로 무상급식 대상자의 50%가 급식비를 내야 한다. 이해 당사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2012년 총선과 대선까지 무상급식 여진이 계속된다면 완전한 승리라고 예단하기 어렵다. 투표율 33.3%를 넘지 못하면 상황은 좀 더 복잡해진다. 결과만 놓고 보면 야권이 승기를 잡았다고 볼 수 있다. 오 시장과 여권의 입지는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여권의 자중지란이 불 보듯 뻔하고 보편적 복지에 대한 다수의 동의를 받은 만큼 이슈 주도력을 가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렇다고 민주당이 승리의 축배를 들긴 어렵다. 이번 주민투표가 여야의 싸움이라는 데 동의하는 의견은 그리 많지 않다. 심지어 민주당의 한 의원은 “오 시장이 보수진영을 상대로 유도한 싸움이었지 정치권 내부의 싸움은 아니지 않았나.”라고 되물었다. 오 시장이 패하면 민심 이반은 진행되겠지만 그것이 민주당 지지로 귀결될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이다. 오 시장에 대한 보수진영의 동정론도 강해질 수밖에 없다. 투표율이 미달될 경우 오 시장의 사퇴 시기가 관심사항이다. 9월 30일 이전에 사퇴하면 10월 26일에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열리지만, 10월 1일 이후에 사퇴하면 내년 4월 총선과 함께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치러진다. 한나라당 지도부와 청와대는 오 시장이 사퇴하더라도 시기를 10월 이후로 희망하고 있다. 만일 10월에 야당 시장이 탄생한다면 ‘이명박·오세훈 서울시정’이 송두리째 공격받을 수 있고, 내년 총선에서 서울 지역 후보들이 시장의 지원을 받지 못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반면 민주당은 10월 보궐선거와 내년 4월 보궐선거 사이에서 갈피를 못잡고 있다. 10월에 치러지면 복지 주도권을 선점한 만큼 승리할 가능성이 높은 반면 야권 통합 국면이라 후보 선정부터 쉽지 않다. 내년 4월은 총선·서울시장 쌍끌이 구도를 노릴 수 있지만 복지 논쟁이 깊어지면 또다시 포퓰리즘 공방에 휩싸일 수 있다. 구혜영·이창구기자 koohy@seoul.co.kr
  • “환승할인제 큰 효과… 일부 노선 조정 필요”

    “환승할인제 큰 효과… 일부 노선 조정 필요”

    “시내버스 적자를 해결하는 방법에는 세 가지가 있습니다. 버스요금 현실화와 노선 다이어트, 그리고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입니다.” 윤혁렬 서울시정개발연구원 도시교통연구실장은 21일 고질적인 경영적자를 면치 못하는 버스를 흑자로 전환하고 시민들이 더 많이 이용할 수 있는 해법을 이처럼 제시했다. 서울시는 2004년 적자를 안고 달리는 버스를 과감하게 개혁했다. 1990년대 승용차가 급격히 늘면서 버스의 운행속도는 갈수록 떨어지고 좌석은 텅텅 비었기 때문이다. 버스 회사들은 장사가 안된다는 이유로 노선을 폐지하는 등 악순환을 거듭했다. 서울시는 이에 중앙버스차로를 도입하고 티머니카드, 환승할인, 버스정보관리시스템(BMS)을 도입해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했다. 특히 지하철 요금과 묶는 환승할인제는 상당한 효과를 냈다. 더 나아가 서울시는 노선조정·감독권 외에 운영권을 버스 회사에 넘겨준 준공영제를 도입했다. 표준운송원가를 정해 버스가 움직이면 사람을 태우든, 안 태우든 일정 힛수를 뛰면 돈을 주는 방식이다. 그러나 서민들의 발인 버스 요금이 매년 동결되면서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시는 연 3000억원을 버스 회사에 보조금으로 지급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윤 실장은 “초기 투자비가 더 드는 지하철의 경우 적자가 5000억원에 이른다. 앞으로 대중교통의 적자는 1조원에 이를 전망이다.”면서 “시민이 낸 혈세인 1조원으로 싼값에 계속 타느냐, 아니면 요금을 현실화하느냐는 기로에 놓였다.”고 말했다. 버스요금은 2년마다 100원씩 올리게 돼 있는데 그동안 두세 차례밖에 올리지 못했다. 그는 현실적으로 버스 요금이 1200원쯤 돼야 혈세를 더 쓰지 않게 된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버스 요금이 현실화되면 보조금으로 들어가던 예산을 버스의 질을 향상시키는 개선비로 사용할 수 있어 버스 시스템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전기버스로 개량하거나 리무진 버스 같은 맞춤형 버스를 도입해 승용차 이상의 쾌적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버스 이용률을 높일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이어 “긴 버스 노선을 짧게 해주거나 과다경쟁 노선을 정리해 주는 다이어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하철과 연계된 버스 노선은 ‘콩나물 버스’ 시절처럼 초만원을 이루고, 그렇지 않은 노선은 늘 적자에 허덕인다고 지적한다. 또 버스 노선이 길게 되면 자연적으로 속도도 덩달아 떨어지고 도착시간도 늦춰질 수밖에 없어 노선조정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말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오세훈 “시장직 걸겠다”

    오세훈 “시장직 걸겠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사퇴’라는 배수의 진을 치고 승부수를 던졌다. 오 시장은 21일 서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24일 치러지는 무상급식 주민투표에서 투표율이 33.3%에 미치지 못해 투표함을 열지 못해도 시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또 “개표를 하더라도 뜻한 바대로 과반수의 찬성을 얻지 못하면 사퇴로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복지원칙을 바로 세울 수 있는 것은, 내년 총선과 대선 앞에 흔들리는 여야 정치인이 아니라 오직 유권자 여러분인 만큼 반드시 투표에 참여해 투표율 33.3%를 넘겨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사흘 후 주민투표가 실패하면 남은 임기 중 시정운영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판단해 부득이 시장직 연계를 고민해 왔다고 털어놨다. 이어 “무상급식 추가예산 220억원이면 희망플러스 통장을 통해 저소득층 3만 가구의 인생을 희망으로 바꿀 수 있는데, 매년 몇천억원씩을 필요하지도 않은 분들에게 나눠주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선언의 배경을 밝혔다. 이에 따라 정치권은 오 시장이 승리하면 서울시정은 물론 여권의 정국 주도권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패배하면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타격을 받을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는 “만약 오 시장이 다음 달 30일 이전에 사퇴하면 10·26 재·보궐선거 대상에 서울시가 포함된다.”고 밝혔다. 민주당 등 야권과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은 “투표율을 높이려는 정치놀음이자 협박정치이며 불법 선거운동”이라고 즉각 비난했다.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는 “현명한 시민은 오 시장의 협박에 굴하지 않고 나쁜 투표에 대해 착한 거부로 아이들의 밥그릇을 지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주민투표에 시장직을 건 데 대해 엇갈린 반응을 보이며 향후 정국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기현 대변인은 “정책투표에 시장의 거취를 연계시키는 건 옳지 않다.”면서도 “주민투표 승리를 위해 서울시당 중심으로 끝까지 매진하겠다.”고 촌평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강동구의 못 말리는 책사랑

    강동구가 ‘책 읽는 도시’ 이미지를 탄탄히 구축하고 있다. 미니도서관, 책배달 등 톡톡 튀는 아이디어 구정으로 언제 어디서나 책을 읽을 수 있는 지역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8일 강동구에 따르면 관할 내 4개 구립 도서관 회원은 8만 2000여명에 이른다. 강동구민 6명 중 1명은 도서 대출을 받거나 도서관에서 진행하는 각종 문화행사·강좌에 참여한다는 얘기다. 여기에다 강동구는 18개 동 주민센터마다 ‘작은 도서관’을 설치·운영하고, 8호선 천호역에는 도서관에 갈 시간이 없는 구민들을 위해 ‘미니 도서관’을 마련해 뒀다. 아울러 강동구는 ‘독서 도우미’ 제도을 운영해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의 독서 활동도 돕고 있다. 보고 싶은 책을 신청하면 이를 배달해 주는 시스템인데, 구립 도서관 4곳에서는 186명이 회원으로 가입해 택배 서비스를 받고 있다. 또 재래시장에는 고객지원센터에 ‘시장문고’를, 명일동 지역에는 ‘찜질방 문고’를 설치해 어디서든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강동구는 이런 노력으로 지난 5월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이 서울시내 25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지역발전 성과 분석에서는 공공도서관 접근도 부분에서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다. 12~13일에는 한강 광나루 수영장에 ‘피서지 문고’를 설치해 수영장 피서객들도 책을 무료로 읽을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새마을문고 강동구지부 주최로, 신간 포함 책 2000여권이 비치된다.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5시다. 피서지 문고에서는 ‘책 읽는 강동’이 확산될 수 있도록 회원이 독서 캠페인도 벌인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서울시의회 유급보좌관 없애기로

    서울시의회 유급보좌관 없애기로

    서울시의회가 편법으로 운영해 오다 감사원의 지적을 받은 시의원 유급 보좌관 제도를 내년부터 스스로 폐지한다. 서울시의회는 최근 감사원의 지적사항을 받아들여 ‘의정조사원’이라는 이름으로 편법 운영해 온 유급 보좌관 제도를 내년부터 전면 중단하고, 그 대신 지방자치법 개정을 통해 의원 보좌관 제도를 만드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지난달 초 감사원이 “서울시의원이 서울시 시정개발연구원(시정연) 소속 연구원을 두는 것은 유급 보좌관제를 허락하지 않는 지방자치법에 어긋나는 만큼 이를 중단하는 방안을 찾으라.”고 통보한 데 따른 것이다. 시의회는 당초 “현실을 무시한 결정”이라고 반발했으나, 최근 의장단 회의를 통해 감사원 통보사항을 수용했다. 허광태 의장은 “시의회 의장단은 헌법기관인 감사원의 통보사항을 적극 수용해 내년부터 의원 보좌관 제도를 중단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현실적으로 의원 보좌관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만큼, 의원 보좌관제 도입의 법제화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허 의장은 이어 “시의회는 연간 26조원의 예산을 심의하고 408건의 조례를 처리하고 있는 터라 갑작스레 용역을 중단할 경우, 올해 의정활동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것”이라면서 “의정조사원들 역시 대부분 1년 이상씩 계약직 근무를 하고 있기 때문에 유급 보좌관제를 내년부터 중단하기로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시의회에는 시정연에서 파견된 114명의 의정 조사원이 의원 사무실에 1명씩 보좌관 형태로 근무하고 있다. 시의원들이 시정연에 명단을 제출하면 이들을 채용, 의원실에 파견하는 형태였다. 실제로는 의원 보좌관이나 다름없었다. 관련 예산은 매년 25억원 정도. 올해는 3~6월까지 인건비로 6억 9400만원을 지급했다. 실제로 이들의 활동은 시의원들의 의정활동에 보탬이 됐다. 2006년 6대 시의회의 의원발의 조례 접수 건수는 72건으로 전체 조례 16.6%에 불과했지만, 의정조사원이 파견된 7대 의회에서는 44.7%로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8대 시의회에서도 비중은 59.3%로 늘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강남 “예외 없는 청렴” 부구청장도 평가

    강남 “예외 없는 청렴” 부구청장도 평가

    강남구는 전국 최초로 부구청장을 ‘공직자 청렴도 평가’ 대상에 포함시킨 데 이어 지난 1일 국장급 이상 전 간부가 청렴 서약을 하는 등 ‘청렴 최우수 구 만들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신연희 구청장이 지난해 취임 초부터 강조해 온 청렴 최우수 도시 만들기를 조속히 정착시키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 구는 지난 1일 민선 5기 출범 1주년 기념식을 대신해 ‘청렴 서약식’으로 각오를 다졌다. 대치동 강남구민회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국장급 이상 전 간부는 ‘정명불체’(正明不滯·정직하고 투명하면 일에 막힘이 없다)의 교훈을 솔선수범하기 위해 청렴 실천서에 서약했다. 이날 국장급 이상 간부들은 전 직원 앞에서 ‘어떤 경우에도 금품·사례·향응을 받지 않으며, 주변으로부터 청렴성을 의심받을 만한 일체의 행동을 하지 않겠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격언을 항상 명심하겠다.’ ‘정명불체의 교훈을 좌우명으로 삼겠다.’ ‘구민으로부터 사랑과 박수를 받는 공직사회를 만들겠다.’는 내용의 청렴 서약서를 낭독한 뒤 ‘57만 구민과 직원 앞에서 공직자로서 완벽한 청렴 실천을 엄숙히 약속한다.’는 내용에 서명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서울시 시정개발연구원장을 역임한 제타룡 대한적십자사 서울지사장이 참석해 특강을 했다. 그는 ‘세계 변화와 도시 창조 관리’를 주제로 한 특강에서 주민들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는 공직자상 확립과 공무원들이 가져야 할 창의적이고 능동적인 사고에 대해 강의했다. 앞서 구는 지난달 초 5급 이상 전 간부를 대상으로 개인별 ‘공직자 청렴도 평가’를 실시하면서 전국 최초로 부구청장의 청렴도 평가도 포함시켰다. 청렴도를 직무 수행 과정의 청렴성, 사회적 책임 및 솔선수범, 준법성 등 3개 분야 23개 항목으로 나눠 평가했다. 세금 체납, 교통법규 위반, 징계, 재산세 불성실 신고 등 법규 준수 여부도 점수화해 반영했다. 구는 특히 내외부 평가단을 구성하면서 평가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전문가와 인허가, 계약 업무 관련자들을 외부 평가단에 포함시켰다. 신 구청장은 “앞으로 남은 3년도 초심을 잃지 않고 나갈 수 있도록 기념식을 대신해 청렴 서약식을 준비했다.”면서 “우리 구가 10년, 아니 20년 뒤에도 서울의 중심이자 대한민국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직무 청렴성을 높여 신뢰받는 공직자상을 확립하겠다.”고 강조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서울에 제2캠퍼스 설립 성신여대 심화진 총장

    [김문이 만난사람] 서울에 제2캠퍼스 설립 성신여대 심화진 총장

    타오르는 정열로 열정의 꽃을 피운다. 스스로의 개인적 욕심이 아닌 타인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그 향기는 유다르다. 열렬한 애정으로 다가가면서 감동의 소통을 연출, 분위기를 친근하게 조성한다. 프랑스의 잔 다르크는 백년전쟁 후기에 신의 음성을 듣고 나라를 위한 열정으로 말을 내달리고 또 내달렸다. 작은 체구의 소녀임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천사의 계시를 받은 성녀(聖女)라는 칭호를 받았다. 심화진(55) 성신여대 총장. 체구는 작은 소녀 같지만 간단없는 열정과 투철한 국가관으로 ‘교육계의 잔 다르크’, ‘소통 경영의 달인’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최근 서울 소재 대학으로는 최초로 서울 지역(도봉구 미아동)에 ‘운정그린 캠퍼스’라는 제2캠퍼스를 만들어 주목을 끌었다. 서울에 제1, 제2캠퍼스를 동시에 둔 유일한 대학이라는 점이 그러하다. 그는 성신여대 이사장을 거쳐 총장을 연임 중이다. 심 총장은 이사장 재직 때 국립의료원 간호대학을 인수해 대학의 경쟁력을 높였으며 2007년 총장 취임 후에는 삼성경제연구소의 컨설팅을 통해 ‘성신 2015 발전계획’을 수립, 대학 조직을 개편하는 혁신을 단행했다. 또한 대학 특성화 정책을 추진하면서 해외 17개국의 70개 대학과 학술교류 협정을 맺기도 했다. 이처럼 교육 경영에 대한 특별한 열정으로 화제와 관심을 모으기도 하지만 세계대학교 총장 연맹 동북아시아 부회장, 세종문회회관 이사, 서울시 시정연구원 이사, 국립발레단 이사장 등의 직함을 가지고 왕성한 사회활동을 펼쳐 눈길을 끈다. ●때론 따뜻한 언니처럼…이웃처럼… 그는 평소 학생들에게는 따뜻한 언니처럼, 학부모들에게는 친근한 이웃처럼 다가서는 스타일이다. 신입생 환영회 때 학생들과 보컬 밴드를 만들어 원더걸스의 ‘노바디 댄스’를 추면서 노래를 불렀던 일은 대학가의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가 신세대 총장이라는 말을 듣는 까닭이다. 성신여대는 올해 개교 75주년을 맞는다. 리숙종(1904~1985) 박사가 설립했으며 심 총장은 리 박사의 외손녀이다. 지난 7일 오후 성신여대 운정그린캠퍼스에서 심 총장을 만났다. 먼저 요즘에는 어떤 일로 바쁜지 물었다. ‘열정의 총장’이란 말처럼 답변이 지체없이 돌아온다. 그는 “학군단(ROTC) 유치 준비에 여념이 없다.”고 역설했다. 여자대학 학군단은 지난해 숙명여대가 제1호로 신설했으며 이달 중 제2호 여자대학이 나올 예정이다. 심 총장은 지난해에도 유치경쟁에 참여했으나 경쟁에서 탈락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더욱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하여 자연스럽게 학군단 얘기부터 나왔다. “단순히 (학군단 유치를 위한) 심사기준에 맞춘다는 것보다 임관 후 각 부대 현장에서 어떻게 적응하고 부하 병사들과 어떻게 소통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다시 말해 국가관 등 정신무장을 위한 교육이 우선시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우리 대학에는 안보학을 개설했으며, 지난해에는 한국전쟁 60주년을 맞아 155마일 휴전선을 걷는 14박 15일 안보체험 행사를 가졌습니다. 이는 여자대학 최초의 일이기도 합니다. 아울러 선착순 100명을 뽑아 사단 병영체험 등의 안보행사를 갖고 있지요.” ●남편은 현역 장성…두 아들 군복무중 왜 이런 곳에 열정을 쏟을까. 그는 “남편이 현역 군 장성이고 두 아들이 군 복무를 하고 있다.”면서 “ROTC 출신 젊은 장교들이 임관 후 겪는 여러 가지 문제 등을 직·간접적으로 보면서 임관 전에 여러 단체생활과 봉사활동 등을 통해 많은 경험을 쌓아야 한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꼈다.”고 말했다. 비록 군에 가든 안 가든 대학생들이 졸업 후 사회에 잘 적응하기 위해서라도 이런 경험은 좋은 약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의 장남이 유엔 레바논 평화유지군 파병요원으로 자원 근무할 정도로 원래부터 남다른 국가관을 가지고 있는 집안이기도 하다. “생각해 보세요. 23살 젊은 나이에 낯선 산골부대에 적응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임관 전 여러 봉사활동 등을 통해 미리 어려움을 겪어 보고 따뜻한 마음을 갖는 경험은 아주 중요한 일이지요.” 그는 이번 학군단 유치 준비를 하면서 학생들을 상대로 ‘학군단이 생기면 지원할 것이냐.’는 설문조사를 했더니 40% 이상이 ‘지원하겠다’는 의사표시를 할 만큼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화제를 바꿨다. 어떻게 해서 서울에 제2캠퍼스를 두게 됐을까. “원래 도봉산 지역에 부지가 있어서 그곳을 제2캠퍼스로 만들려고 했지만 국립공원이라 제약이 따랐습니다. 그래서 다른 부지를 물색하던 중 현재의 이곳으로 정하게 됐지요. 포천과 동두천 지역에도 생각을 했지만 돈암동 캠퍼스와 가까운 이곳이 가장 적당하다는 결론을 내렸지요. 돈암동 캠퍼스와는 전철 역으로 불과 세 정거장밖에 안 떨어져 있습니다. 건강과 복지, 문화 관련 학과 등 특성화된 캠퍼스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제2캠퍼스 계획은 이사장 시절에 시작했고 2년 반 동안 공사를 거쳐 지난 4월에 준공·헌정식 행사를 치렀다. 설계는 건축가 김석철 명지대 석좌교수가 심혈을 기울였다. 김 교수는 예술의전당의 ‘곡선의 미학’을 설계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런 연유인지 모르겠지만 캠퍼스에 들어서자 1층부터 7층까지 본관 복도를 따라 설계된 갤러리가 가장 먼저 눈길을 끈다. 여기에서는 인물화와 사실적 풍경화, 기하학적인 구도의 설치작품 등을 감상할 수 있다. 7층 식당에 올라가면 캠퍼스 주변을 둘러싼 도봉산, 북한산, 수락산, 불암산 등 4대 명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외국 학자나 손님들이 이곳을 찾을 때마다 ‘아!’ 하고 절로 감탄할 만도 했다. 제2캠퍼스는 전체 부지 5만 4400㎡에 지하 3층, 지상 7층의 단과대 건물 3개동, 부속건물인 파빌리온 1개동으로 이루어져 있다. 전체 학부생 1만여명 가운데 3000여명이 제2캠퍼스로 옮겨 왔다. 그는 “동양에서 가장 아름다운 대학이며 서울에 있는 대학 가운데 학생 1인당 가용면적이 가장 넓은 캠퍼스”라고 설명했다. 지상에는 주차장 대신 조경시설을 꾸몄으며 지역주민들을 위한 문화시설을 갖춘 것도 특징이다. 준공·헌정식 때 강북지역 주민들을 초청, 난타와 발레, 성신필하모닉오케스트라 등의 다채로운 축제무대를 가졌다. 녹지공간이 넓은 것은 친환경 캠퍼스를 표방했기 때문이다. 전체 면적의 40%가 녹지공간이며 건물의 냉난방은 지열(地熱) 시스템을 적용했다. “제2캠퍼스는 그린과 융합을 테마로 하고 있습니다. 도심 속 최첨단 에코 캠퍼스의 장점을 살려 학생들에게 최적의 학습환경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생활과학대, 자연과학대, 간호대, 융합문화예술대의 4개 단과대학이 경계를 허물고 학문의 융합을 시도했지요. 이에 따라 교육과목, 강의실, 교수실, 학과사무실, 교직원실 등을 통합형으로 구성했습니다.” 예를 들어 문화예술경영, 미디어영상연기, 현대실용음악, 무용예술, 메이크업디자인 등의 학과 학생들은 본인이 원하는 강좌를 마음대로 선택, 융합형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했단다. ●올 개교 75주년…글로벌 융합인재 양성 심 총장은 새로 조성된 캠퍼스를 직접 안내하면서 “제2캠퍼스는 문화와 복지, 건강을 컨셉트로 하고 있다. 타인에게 정성과 믿음을 주는 융합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올해 개교 75주년을 맞고 있습니다. 미래를 준비하는 글로벌 캠퍼스를 통해 새로운 도약을 할 것입니다. 우리 대학을 졸업한 학생들이 사회에 나갔을 때 ‘성신여대 출신들은 다르다. 인격적이고 따뜻하고 올바르다’는 평가를 받도록 타인을 배려하는 인물로 키우려고 합니다.” 그가 평소 갖고 있는 교육철학, 즉 통합적 사고와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물씬 풍기는 대목이다. 편집위원 km@seoul.co.kr She is… 1956년 12월 24일 고 심용현 성신학원 이사장의 막내딸로 태어났다. 1975년 성신여고를 나와 1979년 건국대 의상학과를 졸업했다. 1981년 성신여대 대학원에서 의류학과 석사과정을 거쳐 1990년 의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때 성신여중 교사를 지냈고 1996년부터 2003년까지 성신여대 의류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2005년부터 2007년 8월까지 성신학원 이사장을 역임했다. 2006년 국립의료원 간호대를 인수했다. 이후 성신여대 총장을 맡아 경영자의 실리를 추구하면서 유사학과를 통폐합하고 구조조정 등을 통해 대학의 개혁을 단행했다. 지난 4월부터 총장 연임을 하고 있다. 대학 교육경영 외에 세계대학교 총장연맹 동북아시아지역 부회장(2007)을 비롯해 국립발레단 이사(2009), 세종문화회관 이사(2009), 국립발레단 이사장(2010) 등으로 사회활동을 펼치고 있다. 2009년 러시아 극동국립대에서 명예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2010년 이탈리아 문화훈장을 받았다. 그의 남편은 전인범 육군 소장이며 슬하에 두 아들을 두고 있다.
  • 적십자 서울지사 회장 제타룡씨

    제타룡(73) 전 서울시정개발연구원장이 적십자 서울지사 회장으로 선출됐다. 제 회장은 진주고를 졸업한 뒤 공직 생활을 시작해 서울시 교통국장, 감사실장, 종로·양천구 부구청장, 도시철도공사 사장, 시정개발연구원장 등을 지냈다. 임기는 3년이다.
  • 숲 가까울수록 집값 많이 올라

    서울 숲 주변으로 대형 주상 복합건물이 잇따라 들어서고 있다. 숲 조망권이 각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도시 숲이 인근 주택과 토지 가격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정개발원이 2005년 6월 18일 개장한 서울 숲 주변인 서울 성동구 성수동 지역 아파트 가격은 숲 조성 전과 큰 차이를 보였다. 99㎡(30평형)대 기준 서울 숲과 가장 가까운 성수1가 1동은 조성 계획이 수립되기 이전인 2002년 11월 평당 평균 가격이 974만원대였다. 그러나 숲 조성 이후인 2005년 8월 1755만원대로 73.4%나 상승했다. 성수1가 2동도 58.1% 상승해 거리가 떨어진 응봉동(35.1%), 성수2가 1동(25.3%)보다 상승폭이 컸다. 같은 기간 성동구의 가격 상승률은 33.5%, 성동구를 제외한 서울시 평균 상승률은 22.1%였다. 99㎡ 미만 아파트는 격차가 더욱 컸다. 성수1가 1동은 825만원대에서 1534만원대로 86.4%, 성수1가 2동은 62.4% 상승해 성동구(34.9%)와 서울시(16.8%)의 평균 가격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공장이 많아 주거지역으로서 매력적이지 않은 요소가 있었지만 서울 숲 조성 후 주택 가격이 타 지역을 능가한 것이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신상영 연구위원은 “도시화가 고도화되고 환경오염과 혼잡이 가중되면서 녹지가 재산 가치와 지역 매력을 높이는 요소로 급부상하고 있다.”면서 “도시 숲이나 도시 공원이 열악한 경제 침체지역이나 낙후지역의 발전을 꾀할 수 있는 중요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인사]

    ■문화체육관광부 ◇국장급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사무처장 심동섭 ■소방방재청 ◇소방정 승진 △충남도 전출 김연상△경남도 〃 김오년△경기도 〃 배덕곤△소방정책국 구조구급과 변수남◇소방정 전보△소방정책국 화재조사감찰팀장 최재선△재난상황실 김홍필△소방정책국 소방정책과 이창섭△〃 소방제도과 이형철△〃 방호과 이선재△〃 소방산업과 김성연△충청소방학교장 백동승△중앙소방학교 행정지원과장 최태영△〃 교육기획〃 조종묵△〃 소방과학연구실장 이창화◇파견△인천광역시 소방학교 김충식△국무총리실 김일수 ■서울시정개발연구원 △기획조정본부장 이세구◇연구실장△도시경영 조권중△산업경제 윤형호△복지문화 김경혜△도시교통 윤혁렬△환경안전 유기영△주택도시설계 박현찬△도시계획 이주일◇센터장△도시정보 김순관◇국·단장△행정지원국 장기연△미래정책연구단 변미리◇기획조정본부△연구기획팀장 박광주△홍보협력〃 박홍순◇도시정보센터△서울경제연구팀장(도시자료분석팀장 겸임) 박희석△정보지원〃 강향숙◇행정지원국△총무팀장 이혜련△인사평가〃 박좌진△회계〃 김기정◇개원20주년준비반△반장 홍규찬 ■울산광역시 ◇전보 △복지여성국장 이진벽 ■경북관광개발공사 △감사 김종술 ■대한건설협회 ◇승진 △정책본부장 한창환△회원〃 사상섭◇신규 임용△산업본부장 김재서◇전보△경영지원종합센터장 강영길△건설단체총연합회 실장 진장욱△건설경제신문사 전략기획〃 박희정△서울시회 임성율<실장>△계약제도 최상근△건설환경 김근성△건설진흥 조준현△SOC·주택 강해성△건설정보 김관수△기획조정 안광섭△문화홍보 박흥순△운영지원 이재식△감사 이승남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기획홍보실장 신형식△기념사업국장 박문숙△교육사업〃 이난현△사료관장 이인수 ■MBC <드라마1국>△드라마1부장 한희△드라마2〃 오경훈△드라마3〃 최용원 ■YTN 라디오 △상무이사 강철원 ■신영증권 ◇이동 <본부장>△리테일영업 및 멀티채널사업 신요환△파생상품 엄준흠<부문장>△기업금융 금정호△프로젝트금융 한승우<담당임원>△멀티채널사업 신우성△영업전략 황혁△송파지점 이영대△결제업무 이인수<실장>△감사 이상수<팀장>△영업정보 이민규△고객서비스지원 윤재평△경영지원 손민기△브랜드전략 김동준△경영정보 최승호△상품기획 정종희△고객자산운용 김창연<부장>△법인고객 노형식△WM 김응철△기업금융 명창길△구조화금융 배준성<지점장>△부천 이후철△분당 전익수△명동 김기민△서면 김상기△상인 김재형 ■이트레이드증권 ◇전무 승진 △트레이딩사업부 송맹근◇상무 승진△리테일사업부 정성근△IT지원본부 정훈기◇상무보 승진 <그룹장>△PB영업 김용두△리서치 김봉기△법인영업 여상용△Capital Market 이제원△Marketing 심기옥△자금/리스크 박경근△경영기획 김학훈 ■현대증권 ◇부장 승진 △강남지점 석상열△과천지점 박두현△광산지점 이홍규△무거동지점 고영수△부산지점 정성태△분당남지점 원철희△상주지점 박재철△신탁부 김현우△안산지점 정대모△영업부 윤성현△의정부지점 남현우△일산지점 허병태△재무관리부 이선근△청담지점 윤만철△퇴직연금운영부 박강현△PI부 조경훈△Structured Products부 신민호◇부장대우 승진△감사실 이길수△구로지점 이익우△구미지점 윤창환△구조화금융부 송원강△노동조합 심창기△마포지점 이철희△사당지점 박홍구△삼성역지점 장희열△선물영업부 정진표△시스템운영부 김윤상△쌍문지점 이진영△영통지점 안준수△자양동지점 정재호△주엽지점 성병한△통영지점 장현은△포항지점 김진수△프로젝트금융부 주용국△Equity파생부 이염무 ■대신정보통신 ◇상무이사 승진 △금융사업본부 박종철◇이사 승진△NI사업본부 황민◇이사대우△기획실 양동해△기획(유통)실 이형구△PDA사업본부 박충범△정보통신연구소 김국현 ■일진전기 ◇임원 △중공업사업본부 해외영업담당 신영순
  • 서울시정硏 조직 개편…7실 1센터 1국 1단으로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이 연구기능 활성화를 위한 대대적인 혁신을 통해 기존 1실 2본부의 조직을 7실 1센터 1국 1단으로 개편했다. 글로벌 도시정책을 선도하는 싱크탱크를 구현한다는 비전으로 미래 서울 준비와 도시정책 지원, 도시정보 관리가 개편의 핵심내용이다. 환경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연구조직을 위해 2연구본부를 7연구실로 재편, 학제적인 연구와 현안 및 정책연구가 가능하도록 했다. 또 연구원의 수요자인 서울시와 시의회,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도시경영, 복지·문화, 도시교통, 환경안전 등 연구조직을 기능별로 세분화했다. 특히 미래에 다가올 대도시 문제의 정책과제를 발굴하고 연구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미래정책 연구단’을 신설, 서울시의 중·장기 대형 프로젝트를 수행하도록 한 게 눈에 띈다. 이 밖에도 도시정보의 허브기능을 위해 ‘도시정보센터’도 신설해 각종 데이터를 분석, 정책수요자에게 적시에 자료를 제공하도록 했다. 김상범 연구원장은 “본청 조직개편에 발맞춰 각종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했다.”며 “이를 연구부서와 서울시 등에 제공함으로써 연구 활동을 적극 뒷받침하도록 애썼다.”고 밝혔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MB노믹스’ 밑그림 그린 주인공

    ‘MB노믹스의 설계자’, ‘MB의 경제 멘토’, ‘강고집’ ….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 내정자를 두고 하는 말이다. 그는 현 정부 경제 정책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감세와 규제 완화, 작은 정부와 큰 시장, 성장과 투자촉진으로 대표되는 이른바 ‘MB노믹스’의 밑그림을 그린 주인공이다. 경제부처에서는 세제와 금융, 예산 분야 등 핵심 요직을 두루 거친 정통 경제 관료로 평가받는다. 소신이 강하지만, 이는 고집스러움으로도 비쳐져 이따금 주변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뚝심과 성실, 추진력이 강 내정자를 요약하는 단어다. 공직 생활 중 부가가치세 도입, 금융·토지실명제 도입 등 경제사에 굵직굵직한 이슈가 있었을 때 항상 그 중심에 자리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고조되며 책임론이 불거졌으나 한·미 통화 스와프를 이끌어내며 이명박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재확인했다. 경상수지 개선을 위해 환율 상승을 주도했다. 시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에서 그의 성장주도형 경제정책을 비판했지만 강 내정자는 거침없는 화법으로 자신의 소신을 밝혀 시장과의 불화를 불렀다. 그리곤 2009년 개각에서 경제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그럼에도 대통령의 신임은 달라지지 않았다. 대통령 자문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에도 청와대에 들어올 때마다 이 대통령과 단독 면담을 가졌고, 이후 대통령 경제특별보좌관까지 맡았다. 현 정부의 간판 실세에서 숨은 실세로 변신한 셈이다. 이 대통령과는 20년 이상 소망교회를 함께 다니면서 각별한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이었던 2005년 서울시정개발연구원장을 맡아 정책을 조언했다. 17대 대선 과정에서는 일류국가비전위원회 부위원장 겸 정책조정실장을 맡아 이 대통령의 공약을 총괄 정리했다. 1970년 행정고시 8회에 합격해 경주세무서 총무과장으로 공직을 시작한 강 내정자는 재무부 보험국장과 이재국장, 국제금융국장, 세제실장, 주미대사관 재무관, 관세청장, 통상산업부 차관, 재정경제원의 마지막 차관 등을 두루 거쳤다. 외환위기 이후 공직에서 물러나 무역협회 상근 부회장, 디지털 경제연구소 이사장 등을 맡기도 했다. 가족으로는 부인 하인경(64)씨와 2남 1녀가 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서울시정사례’ 수업 美 대학서 통했다

    ‘서울시정사례’ 수업 美 대학서 통했다

    조지아대학과 럿거스대학, 텍사스대학 등 미국의 명문 대학 대학원에 개설된 ‘서울시정 사례연구’ 과목이 인기를 끌고 있다.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달 초 수강신청이 끝난 조지아대학 대학원에서 수강 정원 10명의 두 배가 넘는 20여명이 몰리고, 뉴저지주의 럿거스대와 텍사스대 등 5개 대학원의 봄학기 수강신청에서도 정원을 넘어서는 학생들이 몰렸다. 지난해 개설된 이 과목은 ‘한강르네상스’와 ‘120다산콜센터’ 등 서울시의 우수시정 사례에 대해 미국 현지에서 공부한 뒤 7박 8일간 서울에서 현장학습하는 ‘서울 필드트립’(Seoul Field Trip)으로 구성된 프로그램. 지난해 수강한 학생들의 입소문을 타고 인기가 급상승 중이다. 지난해 10월 필드트립에 참여한 포틀랜드 주립대학원생 베스 크레인(오레곤주 공중보건부 근무) 등 학생들은 “서울의 친환경적 자원 회수시설과 첨단 교통 시스템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서울시에 감사의 편지를 보내오기도 했다. 지난해 3차례에 걸쳐 실시한 서울 필드트립에는 8개 대학에서 65명이 참가했으며, 올해는 캘리포니아의 샌버나디노대학을 추가해 9개 대학 80여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올해는 조지아대와 텍사스대의 행정학 교수들이 국내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는 등 두 나라 행정학의 학문적 교류의 장도 마련된다. 김진만 국제협력과장은 “서울시정사례연구 과목을 수강한 학생들에게 서울뉴스 이메일을 발송하는 등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친서울 인재로 만드는 등 서울의 도시브랜드 가치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서울시정연 원장에 김상범씨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은 28일 이사회를 열고 제12대 원장에 김상범(54) 전 서울시 기획조정실장을 임명했다. 또 비상임인 제9대 이사장에 이달곤(58) 전 행정안전부 장관을 선임했다. 신임 김 원장은 건국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위스콘신대를 거쳐 서울시립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행정고시 24회로 서울시에서 교통국장과 감사관, 도시교통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임기는 3년이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오세훈 시장 “무상급식 주민투표 하자”

    오세훈 시장 “무상급식 주민투표 하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무상급식 전면 시행’ 여부를 주민투표로 결정하자고 10일 서울시의회와 시민들에게 제안했다. 오 시장은 오후 서소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정이 무상급식에 발목이 잡히고, 그 과정에서 서울의 미래와 시민의 삶이 외면당하는 현실을 더 묵과할 수 없다.”면서 주민투표 실시를 제안했다. 오 시장은 무상급식에 이은 민주당의 ‘무상의료’ ‘무상보육’ ‘2분의1 등록금’까지 본격적인 무상복지 시리즈를 ‘비양심적 매표행위’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망국적 무상 쓰나미를 지금 이 순간, 수도 서울에서 막아내지 못한다면 국가의 백년대계가 흔들린다는 절박한 심정”이라고 거듭 밝혔다. 올해 국가 총 예산이 309조원인데, 민주당이 쏟아낸 공짜 시리즈에 들어가는 비용만 어림잡아도 연간 24조 3000억원 규모라고 지적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무상의료와 무상보육 등 복지정책을 들고 나온 그 다음 날 오 시장이 민주당의 무상복지 정책을 전면적으로 비판하고 나선 것은 서울시장으로서뿐만 아니라,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의 한 사람으로 각인시키는 효과를 기대한 것으로 분석된다. 오 시장은 민주당의 복지정책을 무차별적 퍼주기식 ‘나쁜 복지’로, 서울형 그물망 복지를 ‘착한 복지’로 강하게 대비했다. 오 시장은 연설의 마지막을 “백성을 살리는 정치를 하라, 백성의 얘기를 직접 들어보라는 세종의 말씀을 가슴에 새기고 또 새기며 의지를 다잡는다.”고 말해 자신의 의지를 극대화했다. 이날 제안에 대해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은 “주민투표는 서울시의회의 의결을 받아야 하는 사안”이라면서 “자체 예산이 확보돼 (3월) 시행을 앞둔 마당에 (서울시가) 어떻게 하자는 건지 안타깝다.”고 말했다. 서울시의회도 “시의회 파행의 책임을 모면하려는 오시장의 정치적 술수 일뿐”이라며 거부입장을 밝혔다. 한편 시의회는 올해 초등학교 무상급식 예산을 695억원 신설해 지난 6일 관련 조례를 직권공포했고, 서해뱃길과 한강예술섬 등 오 시장의 역점사업 예산을 삭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서울신문 신년특집] 지나간 10년, 다가올 10년 - 잠룡들의 대선전망

    [서울신문 신년특집] 지나간 10년, 다가올 10년 - 잠룡들의 대선전망

    2011년은 정치권의 부침(浮沈)이 가장 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명박 정부가 임기 4년차에 접어드는 데다 총선과 대선이 모두 1년 앞으로 다가오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차기 대권주자로 분류되는 여야 잠룡들은 본격적으로 존재감을 부각시키는 활동에 나설 것이고, 각 정당은 총선 승리 및 정권 창출을 목표로 분주하게 움직여야 한다. 2012년 각 정당과 차기 주자들 앞에 놓일 호재와 악재를 짚어 봤다. ●與 박근혜 절대우위 굳히기 오세훈·김문수 대항마로 2011년은 여야 ‘잠룡’들이 대권 준비에 ‘올인’하는 해이다. 잠재적 후보들이 수년 동안 쌓아온 내공과 정국에 대처하는 감각, 미래를 내다보는 지혜, 악재를 호재로 돌려 놓는 돌파력, 대중을 이끄는 동원력 등 모든 정치력이 총동원되는 무대가 펼쳐지는 것이다. 여권의 대권구도는 ‘박근혜 VS 비(非)박근혜’ 구도로 짜여졌다. 1952년생으로 용띠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2012년 용띠 해에 권좌에 오르기 위해 2011년 토끼의 해를 분주하게 보낼 예정이다. 30%를 웃도는 견고한 지지율이 바탕인 ‘대세론’은 박 전 대표에게 확실한 호재다. 만약 2012년 상반기까지도 ‘절대 우위 구도’가 유지된다면 2012년 승부는 사실상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근혜 지지율이 보여주고 있는 높은 응집력이 ‘마지막 승부’를 앞두고 갑자기 이완될 것도 아니고, 2002년의 노무현처럼 들불과 같이 번져갈 휘발성을 갖춘 새로운 후보를 또 다시 기대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친박계 이한구 의원은 “박 전 대표가 이젠 정책에서도 응용 문제를 능수능란하게 풀 정도가 됐다.”고 평가했다. 박 전 대표는 특히 “아버지(박정희 전 대통령)가 꿈꿨던 나라가 바로 복지국가”라며 복지담론을 바탕으로 대선 행보를 시작하고 있다. 성장을 중시한 이명박 대통령과 차별화를 꾀하고, 진보진영의 공세에 맞대응하려는 전략이다. ●박 前대표, MB와 차별화·진보진영 공세 맞대응 전략 그렇다고 앞길이 마냥 탄탄대로인 것은 아니다. ‘여성대통령 불가론’, ‘독재자의 딸은 안 된다는 당위론적 불가론’, ‘베일에 싸인 박근혜가 검증과정을 넘어서지 못할 것이라는 현실적 불가론’에다 ‘계파에 갇힌 권위적 리더십 불가론’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박근혜는 친지들에 대한 선물로 계영배(戒盈杯·넘침을 경계하는 잔)를 애호한다고 한다. 이제 자신을 위해 계영배를 마련해야 한다. 여권 내 박근혜 대항마로는 우선 오세훈 서울시장이 꼽힌다. 오 시장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한명숙 전 총리를 내세운 야당의 총공세 속에서 어렵게 살아 남았다. 특히 안희정 충남지사, 이광재 강원지사, 송영길 인천시장 등 야권의 차세대 주자들이 떠오르면서 1961년생인 오 시장이 여권의 새 희망이 됐다. 오 시장의 경쟁력은 개혁 이미지와 서울시정의 성과들이다. 정치 입문 전 활발한 언론 활동을 통해 만들어진 개혁 이미지는 17대 국회를 거치면서 ‘오세훈 브랜드’로 굳어졌다. 오세훈의 개혁 이미지와 서울시장 경력은 부동층이 다수인 수도권 중간층을 흡수해낼 수 있는 요소다. 한나라당의 수도권 의원들 대다수가 2012년 총선 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기 때문에, 이들이 오 시장을 간판으로 내세워 난국을 타계하려 할지도 모른다. 다만 서울시 의회가 여소야대여서 오 시장의 정책이 번번이 막히는 것은 악재다. 야권의 대표 정책인 ‘무상급식’을 막는 모습에서 그의 한계가 나타나기도 한다. 오 시장의 한 핵심 참모는 “2011년은 서울시정의 원숙기로 오 시장의 능력이 제대로 드러날 것”이라면서 “다만 원칙을 지키며 여소야대 국면을 돌파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여권에서 가장 일찍 대권 행보를 시작한 이는 김문수 경기지사다. 51년생으로 토끼띠인 김 지사는 올해 다양한 승부수를 던질 전망이다. 그는 때로 청와대와의 정면충돌도 마다하지 않았고 천안함 침몰과 연평도 사태 등 안보정국에서는 보수우파의 목소리를 강력하게 대변했다. 반면 지난 연말에는 무상급식 예산을 둘러싼 경기도의회와의 갈등 속에서 400억원에 달하는 친환경급식 예산 편성이라는 정치적 승부수를 던지는 유연함을 보여주기도 했다. ●대선판도 뒤집을 힘 가진 이재오장관 또 다른 변수 김 지사는 새해 초 지지자모임인 광교포럼을 출범시킬 계획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조직이었던 안국포럼과 마찬가지로 앞으로 대선전략은 물론 조직, 정책 등을 총괄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지사의 최대 강점은 현장을 누비는 단체장 특유의 감각과 당당하게 할 말은 하는 배포이다. 중앙정치에서 한발 물러 서 있는 것과 보수층이 여전히 그의 사상을 의심하고 있다는 것은 넘어야 할 장벽이다. 여권 대선 경쟁에서 또 다른 변수는 이재오 특임장관이다. ‘킹’보다는 ‘킹 메이커’ 이미지가 강하지만 대선 판도를 뒤집을 힘을 가졌다. 친이계를 규합해 대선 후보를 고르고 교체하는 ‘관문’ 역할을 할 수 있고, 개헌과 선거구제 개편 등을 계속 던질 힘이 있기 때문에 판세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野 ‘反 MB’ 프레임 확산 전망 손대표 ‘정치력’ 위상 결정 대선 1년 전은 항상 여권의 이완을 불러왔다. 2006년만 해도 5·31 지방선거 이후 참여정부 국정지지도가 10%대까지 떨어졌다. 이 경험칙에 2011년을 대입해 본다면 ‘반(反) 이명박’ 프레임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야권 잠룡들에겐 기회의 공간이 열린다. 대선주자의 위상을 인정받는 신뢰회복기가 될 수 있다. 하지만 2011년은 4대강 사업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여권의 핵심 정책들이 현실화되는 시기다. 국민적 평가가 집중될 것이 분명하다. 때문에 야권 대선주자들은 어느 때보다 경쟁력을 요구받게 된다. ●여권 핵심정책들 현실화 시기… 야권 연대 강조 배경으로 여권 잠룡들과 달리 호재와 악재가 맞물려 있는 측면이 상대적으로 크다. 대선 구도가 ‘박근혜’ 1인 지형으로 굳어진 여권에 견줘 아직은 다자 구도로 짜여져 있는 점도 이같은 전망에 힘을 더한다. 야권 연대가 유난히 강조되는 배경이기도 하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야권이 맞게 될 호재와 악재, 어느 경우라도 책임성 측면에서 선두에 있다. 정치력과 대안 제시력에 따라 위상이 달라진다. 당 대표 임기도 1년이다. 2011년은 마지막 승부처다. 이전 야권 잠룡들에 비해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수도권 후보다. 보건복지부 장관과 경기도지사를 거치며 콘텐츠 능력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대선 구도가 유·무능 프레임으로 형성되면 비교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 ‘대변하는 후보’(정체성)에서 ‘승산 있는 후보’(경쟁력)로 기준이 옮겨간다면 야권 연대 과정에서도 승산이 있다. 하지만 당내 기반이 약하다. 당내 지도체제 경쟁이 식지 않고 야권 내부 경쟁이 순탄치 않게 진행된다면 누구보다 치명타를 입게 된다. 지지층의 확장성은 높지만 충성도는 낮다. 진보개혁 진영의 정체성을 끊임없이 요구받는 이유다. ●유시민·정동영·정세균도 승부수 던질 듯 국민참여당 유시민 참여정책연구원장은 손 대표와 반대 요소가 많다. 지지층의 충성도가 높다. 정치 활동이 없었을 때도 꾸준히 10%대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쉽게 무너지지 않는 후보라는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열성적 지지층만큼 비토층도 만만찮다. 역대 대선을 관통했던 화두는 ‘경제’였다. 18대 대선은 복지와 인권 등 ‘가치’ 중심의 화두가 강조되고 있다. 보건복지부 장관 시절과 다수의 집필을 통해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유 원장은 “2011년은 전국 선거가 없는 해라 정책 연구와 저서 집필에 차분히 몰두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경쟁력을 자신했다. 그러나 ‘당과 대선 주자’ 관계는 다른 후보와 차이가 있다. 민주당 후보들은 당의 구심력에 편승할 수 있지만 유 원장은 국민참여당을 이끌고 가야 한다. 야권 연대가 ‘세 대결’로 흐르면 유리하지 않다. 요즘 각종 강의와 집회 참석 등 대외 활동이 많은데도 몸무게가 불고 있어 걱정이라고 한다. 민주당 정동영·정세균 최고위원은 야권의 적통성이 강한 후보다. 야권은 차세대 주자층이 여권보다 두껍다. 특히 민주당은 더욱 그렇다. 세대교체 바람이 불게 되면 가장 흔들릴 수 있는 후보라는 뜻도 된다. 민주당 내에서 손 대표의 정치력에 따라 상수가 될지, 변수에 그칠지 판가름 날 수 있는 현실적 요인도 무시하기 어렵다. 둘다 호남 후보다. 승부처인 수도권의 확산성이 부족하다. 때문에 두 후보 모두 ‘플러스 알파’에 주력하고 있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보편적 복지’, ‘부유세’, ‘담대한 진보’ 등을 주장하며 진보의 정체성을 강화한다. 참여정부 시절 통일부장관을 지낸 터라 한반도 문제와 외교안보 분야에 해박하다. 2011년의 남북관계가 정권 안보 차원을 뛰어넘어 국가 안보 차원으로 번질 경우 승부수를 던질 수 있다. 그러나 18대 총선 당시 탈당 등 정치적 신뢰 회복이 필요한 부분이 적지 않다. 정세균 최고위원은 당내 만만치 않은 지분을 갖고 있다.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야권 단일화를 성사시킨 경험을 갖고 있다. 야권 연대의 틀을 짤 때 유리하다. 실물 경제에 능통한 기업인 출신에다 산업자원부 장관, 정책위 의장 등의 경력에서 드러나듯 경제 정책 전문가의 이미지가 강하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때부터 수차례 당의 ‘구원투수’로 뛰었음에도 국정의 ‘구원투수’로는 각인되지 못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사설] ‘제한적 무상급식’ 지지 여론 귀담아 들어라

    서울시 의회가 초등학교 무상급식 재원을 포함한 서울시 내년도 예산안을 어제 새벽 통과시켰다. 하지만 오세훈 서울시장은 통과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무상급식 등 법에 어긋나게 신설·증액한 예산은 집행하지 않겠다.”고 강력한 대응 의사를 밝혔다. 며칠 전에는 교육과학기술부가 나서 무상급식 정책에 제동을 걸었다. 서울시교육청이 학교신설비를 축소 편성해 무상급식 등 다른 용도로 유용했다면서 내년 2월 교부금 배분 때 예산을 1037억원 감액하겠다고 한 것이다. 따라서 서울시교육청 계획대로 무상급식이 실시될지는 여전히 오리무중인 상태이다. 그동안 무상급식을 둘러싸고 전개된 양상을 보면 서울시민들은 기가 막힐 수밖에 없다. 본질은 도외시한 채 한나라당 소속인 서울시장과 민주당이 장악한 서울시의회, 진보적인 서울시교육감이 양편으로 나뉘어 ‘너 죽고 나 살자’는 식으로 정치싸움을 벌여 왔으니 말이다. 그래서 이제는 옳고 그름을 떠나 무상급식이란 말만 들어도 신경이 곤두설 지경에 이르렀다. 이같은 이전투구에 해법을 삼을 만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신문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리서치와 공동조사한 데 따르면 국민의 62.4%는 ‘제한적인 무상급식’에 찬성했다. 즉, 소득이 상위 30%에 드는 가정은 식비를 내게 하고 나머지 70%에게는 무상으로 급식하자는 의미이다. 조사 대상 가운데 식비를 내야 할 월 500만원 이상 고소득층도 이 방식에 60.9%나 동의했다니 높아진 국민의식을 보여주었다고 평가할 만하다. 따라서 이대로 추진한다면 소득·연령·성별에 상관없이 폭넓은 지지를 끌어낼 수 있으리라고 본다. 무상급식을 하느냐 마느냐가 중요한 선택이기는 하지만 서울시정에서 최우선 과제는 분명 아니다. 앞으로 3년 반 동안 서울시민의 복지 향상을 위해 발맞춰 나가야 할 서울시 의회와 시장이 무상급식 하나에 발목 잡혀 끝까지 팽팽히 맞선다면 결국은 양쪽 다 시민들에게 외면당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시민 의사를 존중하는 자세로 대승적 판단을 해서 막판 대타협을 이루기를 기대한다.
  • “복합청사 임기 내 반드시 건립”

    “복합청사 임기 내 반드시 건립”

    “낡은 청사 탓에 최근 3년간 유지 보수비만 8억 8000만원이 들어갔습니다.” 김기동 광진구청장은 22일 “지방자치단체의 호화 청사 논란 때문에 미뤘던 청사 신축을 논의할 때”라며 이같이 밝혔다. 구 청사는 1967년 공화당 연수원 건물로 지어져 사무 공간이 비좁고 업무를 수행하기에 부적합하다는 지적도 있다. 청사가 6개 건물로 흩어져 민원업무 불편이 크고 주차장도 60대밖에 수용할 수 없다. 사무실 공간도 턱없이 부족해 업무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제2·제3별관 옥상에 가건물을 덧댔고, 제3별관의 경우 복도를 막아 사무실로 쓰는 형편이다. 민원여권과는 임차한 구의동 민간건물에, 청소과는 광장동 행정차고지에 들어서 혼란마저 빚고 있다. 특히 제3별관은 올 4월 정밀안전진단 결과 C등급 판정을 받았으며 여름 태풍 땐 벽체 마감재가 떨어져 나가는 등 안전성 문제도 적잖다. 이에 따라 김 구청장은 지난 9월 신청사건립추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본격적인 추진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미 2006년 12월~2007년 6월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의 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 현 부지에 신청사를 짓는 방안이 제시된 바 있다. 문제는 신청사 건립을 위해 마련한 기금이 20억원 정도밖에 안 된다는 점이다. 청사를 어떤 형식으로 지을지 구체적인 안이 나오면 예산이 결정되겠지만 현재 기금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건축비만 700억원쯤으로 예상하고 있다. 구는 공유재산 위탁개발 자격이 있는 공기업에 청사 건립을 위탁하고 분양 등 수익사업을 병행, 재원을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비장한 어조로 “구민 쉼터 역할을 하는, 구의 중심광장 역할을 하는 복합청사를 임기 내에 반드시 건립하겠다.”고 말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서울신문 서울시의회 공동 11월 의정모니터]“천편일률 자전거길 색을 입히자”

    [서울신문 서울시의회 공동 11월 의정모니터]“천편일률 자전거길 색을 입히자”

    서울신문과 서울시의회가 함께하는 11월 의정모니터에는 서울시정을 날카롭게 비판하는 의견들이 쏟아졌다. ‘자전거도로에 주차된 차와 물건 등에 대한 단속이 절실하다.’ ‘자전거 예절을 담은 책을 발간하자.’는 등 지정 과제였던 ‘자전거도로’에 대한 제안이 많았다. 의견 148건을 세 차례에 걸쳐 엄정 심사한 끝에 우수의견 5건을 선정했다. 시내 자전거도로는 천편일률적으로 자주색이다. 차량 운전자나 자전거 이용자들의 눈에 쉽게 띄도록 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도시의 분위기에 맞게 자전거도로의 색상을 다양하게 칠하자는 제안이 눈길을 끌었다. 한선수(43·구로구 구로5동)씨는 “지하철 노선처럼 자전거도로도 노선에 따라 고유의 색을 입히자.”며 “그러면 자전거 이용자들이 색상에 따라 어디로 가는 자전거도로인지 알기가 쉬울 것 같다.”고 말했다. 즉 동부간선도로를 따라 난 자전거도로는 핑크색, 한강공원은 파랑색, 안양천은 녹색 등으로 표시하자는 것이다. 자치구만의 독특한 색상으로 자전거도로를 포장하면 상징으로서의 장점도 있다고 했다. 김성훈(31·강남구 신사동)씨는 “연평도 포격이 남의 일이 아닌 것 같다.”면서 “자치구 차원에서 기습 폭격 시 주민들의 대피요령 등을 알려주는 전시상황 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홍수희(36·구로구 오류동)씨는 “우리가 보통 외국 도시에 가면 기념품을 하나씩 사온다.”면서 “하지만 서울엔 상징하는 기념품도 적을 뿐 아니라 조잡하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대안으로 서울 대표관광기념품 공모전을 제시했다. 홍씨는 “서울시 특성을 살린 기념품을 공모해 일자리창출은 물론 문화관광사업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중증장애인을 위한 전동휠체어에 야광반사판을 달아 사고를 예방하자는 임동식(47·노원구 중계4동)씨, 청계천변에 횡단보도가 드문드문 있어 무단횡단이나 안전사고가 잦다고 지적한 서복심(55·서대문구 북가좌2동)씨 의견도 주목을 받았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서울시·의회 ‘무상급식 조례’ 정면 충돌

    “명백한 위법성을 가진 무상급식 조례를 받아들일 수 없다.”(오세훈 서울시장) “시가 재의를 요구하면 즉시 재의결하겠다.”(서울시의회 민주당 측 의원들) 서울광장 조례 문제로 격돌했던 서울시와 서울시의회가 무상급식 조례 문제로 또다시 정면충돌하고 있다. 오세훈 시장은 2일 연차휴가를 내고 본회의 시정질의 출석을 거부한 데 이어 시의회와의 협의 중단을 선언했다. 이종현 시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열고 “시의회의 위법적 조례 강요로 인한 재의 요구와 대법원 제소가 반복되는 악순환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기에 오 시장이 시의회 출석을 거부하고 시의회와의 시정 협의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시는 시의회가 법령상 교육감 고유권한인 학교급식을 조례를 통해 시장에게 강제 전가, 시에 모든 재정적·행정적 부담을 떠넘긴 것은 불법이라는 입장이다. 이 같은 상황은 시의회가 지난 7월부터 ‘여소야대’가 되면서 예견됐던 것이다. 오 시장은 재선 이후 소통을 강조하며 시의회와의 무난한 관계 설정에 애썼다. 하지만 시의회의 시 산하 기관장에 대한 인사 청문회 요구와 조직개편안이 담긴 행정기구 설치조례 부결, 시장 비서실 등에 대한 행정사무감사 등으로 인해 시의회와의 간극은 멀어져만 갔다. 지난 8월엔 집회·시위를 허용하는 내용의 서울광장 조례 공포로 갈등은 더욱 깊어진 상태였다. 시의회 민주당 의원들은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이 조례안이 집행부의 예산 편성권을 침해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시가 조례안 재의를 요구하면 즉시 재의결하기로 했다. 이들은 또 “서울시정은 협의가 아니라 견제와 감시의 대상”이라며 오 시장의 즉각적인 시정질문 출석과 사과도 요구했다. 반면 한나라당 의원들은 “민주당 지도부가 합의한 일정을 외면하고 기습적으로 안건을 상정했다.”며 “주요 의사 일정을 여야 합의에 의해 진행한다는 보장 없이는 이후 일정을 전면 거부할 것”이라고 상반된 목소리를 냈다. 조례안 의결로 무상급식 전면실시의 근거는 마련됐다. 하지만 시의 반대와 예산 확보 문제 등으로 실제로 시행될지는 불투명하다. 지난 1일 시의회를 통과한 조례안은 무상급식 지원 대상을 유치원과 초·중·고교, 보육시설로 하고 초등학교는 내년, 중학교는 2012년 우선 시행을 골자로 하고 있다. 시의회가 집행부 재의 요구를 무시하고 재의결할 경우 무상급식 문제는 서울광장 조례처럼 대법원에 재의결 무효확인 소송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내년도 무상급식은 교육청과 일부 자치구 예산을 활용해 초등학교 3~4개 학년만을 대상으로 한 ‘반쪽짜리’로 실시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사태로 3일부터 시작되는 내년도 예산안 심의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시와 시의회를 바라보는 시민들과 사회단체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이재근 참여연대 행정감시팀장은 “시 집행부와 시의회가 서로 길들이려고 대화보다는 극한 대립으로 치닫고 있다.”면서 “‘정치는 타협’이란 말이 있듯이 자신의 주장만 할 것이 아니라 서로 입장을 좁히고 존중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종원(43·마포구 남가좌동)씨는 “시민을 위한 일이라고 말로만 사탕발림하지 말고 정말 시민이 원하는 것이 무엇이고 어떻게 하면 시민들이 행복해질 수 있을까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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