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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세훈·김동연·유정복, 대체매립지 확보 본격 협의키로…인천서 2차 회동…‘수도권 3자 협의체’ 회동 정례화…실무협의체도 구성

    오세훈·김동연·유정복, 대체매립지 확보 본격 협의키로…인천서 2차 회동…‘수도권 3자 협의체’ 회동 정례화…실무협의체도 구성

    김동연 경기지사, 오세훈 서울시장, 유정복 인천시장 등 수도권 3개 광역단체장은 2일 ‘수도권 매립지 4자 협의체’를 정상 가동하기로 했다. 이들 광역단체장 3명은 이날 오후 인천시 중구 월미도의 한 횟집에서 현안 논의를 위해 모임을 가졌다. 이들 광역단체장들은 지난 7월 23일 김포 마리나선착장에서 만남을 갖고 수도권 현안에 대해 지역·여야 구분 없이 공동으로 해결해 나가자고 뜻을 모은 후 두 번째 회동이다. 이날 단체장들은 지난 2015년 4자 간(환경부·경기·서울·인천) 합의된 사항을 토대로 환경부 장관을 포함한 수도권 매립지 4자 협의체를 정상적으로 가동하기로 했다. 이날 합의에 따라 서울시·경기도·인천시와 환경부가 참여하는 수도권매립지 4자 협의체는 그동안 진행되지 못했던 대체 매립지 확보 등과 관련해 본격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그리고 경인전철·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인천발·수원발 KTX 등 수도권 광역 교통망 구축을 위한 공동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교환했다. 아울러 경기도지사, 서울시장, 인천시장 3자 협의체를 정례화하고, 3자 협의체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 시·도 기조실장이 참석하는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공동 관심사에 대해 논의하고, 중앙정부에 대해서도 공동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다음 모임은 올 연말 안에 서울시에서 열릴 예정이다.
  • 책읽고 토론하고…서울시는 약자동행 ‘열공’ 중

    책읽고 토론하고…서울시는 약자동행 ‘열공’ 중

    서울시 공무원들이 민선 8기 슬로건인 ‘동행매력 특별시’의 밑그림을 그리기 위해 ‘열공’(열심히 공부)에 한창이다. 3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세훈 서울시장을 포함해 각 국·실·본부장들은 ‘약자와의 동행’ 등 서울시의 주요 시정과 관련 책을 읽고 활발하게 의견을 나누고 있다. 앞서 지난달 26일 열린 서울시 월례회의에서는 사와다 도모히로의 책 ‘마이너리티 디자인’에 대한 토론회가 진행됐다. 오 시장은 이 책을 읽고 깊은 감명을 받아 간부들에게도 권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너리티 디자인은 거대 광고회사의 카피라이터가 아들의 시각 장애를 계기로 사회복지의 세계에 뛰어들어 착안한 새로운 ‘일의 방식’, 그리고 ‘더 좋은 사회를 만드는 법’을 담은 책이다. 다양한 마이너리티 디자인 사례를 소개하는 한편, 어떻게 해야 마이너리티 디자인을 실현할 수 있을지 구체적인 방법도 소개한다. 이날 월례회의에서는 디지털 대전환 시대 장애인과 노인 등 디자털 약자 등을 아우르는 장치와 제도가 필요하다는 의견 등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시 신설 조직인 ‘약자와의 동행 추진단’은 이번 토론회에서 나온 의견을 바탕으로 정책 방향을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이번달 회의 주제는 ‘그레이트 선셋 한강’이다. 그레이트 선셋 한강 프로젝트는 상암에서부터 여의도, 용산, 노들섬, 반포, 뚝섬, 잠실까지를 지그재그로 잇는 일명 ‘선셋 한강라인’에 석양 명소를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약자와의 동행’ 기조도 반영돼, 노약자나 장애인 등 약자들 이용의 불편이 없도록 유니버설 디자인이 적용된다. 10월 회의에는 레이 달리오의 ‘변화하는 세계 질서’를 읽고 토론한다. 세계적 투자가에서 사상가로 변신한 레이 달리오가 지난 500년간 주요 국가들의 경제적, 정치적, 역사적 패턴을 파악해 전 세계가 앞으로 달라지는 모습을 예측한 책이다.  
  •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이재명 27% 한동훈 9% 오세훈·홍준표·안철수 4% [갤럽]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이재명 27% 한동훈 9% 오세훈·홍준표·안철수 4% [갤럽]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위를 차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일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대표는 27%로 1위에 올랐다. 2위는 9%를 얻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었다. 이어 오세훈 서울시장·홍준표 대구시장·안철수 의원이 각각 4%, 이준석 전 대표가 3%, 유승민 전 의원·이낙연 전 대표가 각각 2% 순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41%는 특정인을 꼽지 않았고, 4%는 그 밖의 인물을 언급했다. 조사는 특정 후보군을 제시하지 않고, 자유 응답을 받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국민의힘 지지층(361명)에서는 한동훈 장관이 22%로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오세훈 시장(10%)이었다. 그 뒤를 홍준표 시장(8%), 안철수 의원·이준석 전 대표(각각 6%), 유승민 전 의원(2%)이 이었다. 33%는 의견을 유보했다. 민주당 지지층(338명)에서는 이재명 대표가 63%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이낙연 전 대표는 3%에 그쳤다. 26%는 의견을 유보했다. 이재명 대표는 직전 조사였던 6월 2주차 조사(6월 7~9일) 당시의 15%보다 12%포인트 상승했다. 지난달 28일 민주당 대표로 선출되면서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입지를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무선(90%)·유선(10%)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11.7%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서울 새 소각장, 상암동 부지 지하에 건설… 마포 “또 희생 강요” 반발

    서울 새 소각장, 상암동 부지 지하에 건설… 마포 “또 희생 강요” 반발

    서울시가 2026년부터 수도권 직매립이 금지됨에 따라 새로 설립하는 자원회수시설(생활폐기물 소각장) 부지로 마포 자원회수시설이 있는 마포구 상암동 일대를 선정했다. 시설 여유 부지에 2026년까지 1000t 규모의 지하 소각시설을 짓고, 노후화된 기존 시설은 2035년 철거한다는 계획이다. 마포는 자원회수시설이 이미 있어 당초 부지 선정에서 배려받을 것으로 예측됐던 지역이라 강한 진통이 예상된다. 마포구는 발표 직후 전면 철회를 요구했다. 서울시는 광역자원회수시설 입지선정위원회의 평가를 거친 결과 상암동 부지가 최종 후보지로 낙점됐다고 31일 밝혔다. 입지선정위는 전문 용역기관을 통해 서울 전역 6만여곳을 조사하고 최소부지면적(1만 5000㎡)을 충족하는 후보지 36곳을 선정했다. 이후 배제 기준을 적용해 5곳으로 압축하고, 5개 분야(입지·사회·환경·기술·경제) 28개 항목에 대한 정량평가를 거쳤다. 마포 부지는 영향권역(300m 이내) 내 주거 가구가 없고 현재 폐기물 처리시설로 지정돼 있어 도시계획시설의 결정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 시유지여서 토지 취득을 위한 비용 절차가 불필요한 점 등이 높게 평가됐다. 시는 신규 시설을 주변 하늘·노을·난지천 공원이나 수변 공간과 어울리는 명소로 만들어 시민과 관광객이 즐겨 찾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시는 자원회수시설이 있는 지역에는 관련 점수를 낮게 배점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마포는 94.9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으나 세부 평가 점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시 관계자는 “기존 시설 관련 점수는 낮게 배점됐지만 28개 평가항목 전체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아 1순위가 됐다”고 설명했다. 마포구는 강하게 반발하는 분위기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2005년부터 자원회수시설을 운영하며 주민들이 심각한 피해를 감수하고 있음에도 새 광역자원시설을 조성하는 건 마포구민에게 또다시 희생을 강요하는 동시에 지역 형평성에도 크게 위배되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난 17일 기존 자원회수시설이 있는 자치구는 입지 선정에서 제외해 달라는 의견을 제출했음에도 시가 일방적으로 결과를 발표한 데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마포구 시구의원들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신규 소각장 건립계획의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새 소각장은 현대화·지하화로 주민들이 바라는 형태가 될 것”이라며 “서울시민을 위해 꼭 필요한 시설이므로 많은 이해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소각처리 용량도 도마에 올랐다. 시는 2035년까지는 신규 1000t 규모의 시설과 기존 750t 규모 시설을 모두 가동할 계획이다. 그러나 2035년 이후 750t 규모의 노후시설이 철거되면 실제 증가하는 처리 용량은 1000t이 아닌 250t 수준이다. 시는 시설 철거 후 부족해지는 처리 용량은 노원·양천·강남 시설을 현대화해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기존 자원회수시설이 있는 4개 지역에서 향후 서울시의 모든 쓰레기 소각을 처리하겠다고 발표한 셈이라 다른 지역에서도 반발이 예상된다. 시 관계자는 “쓰레기 배출량이 장기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다른 3곳의 현대화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다”고 밝혔다.
  • [온라인]서울 북한산에 ‘도심 등산관광센터’ 오픈

    [온라인]서울 북한산에 ‘도심 등산관광센터’ 오픈

    북한산국립공원에 등산 장비를 대여하고, 샤워실 등 편의시설을 운용하는 ‘서울 도심 등산관광센터’가 문을 연다. 서울관광재단은 “지난 6월 시범 운영을 시작한 서울 도심 등산관광센터의 개관식을 9월 1일 열고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고 31일 밝혔다. ‘서울 도심 등산관광센터’는 이른바 ‘케이 마운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된 공간이다. 최근 서울관광재단이 주요 방한국의 외국인 109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서울 등산 트레킹 관광 의향 있음’이 82%에 달하는 등 서울 등산·트레킹 수요가 높게 나타나 이에 대한 대응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서울 도심 등산관광센터는 강북구 우이동(삼양로 173길 52 5층)에 조성됐다. 지하철 우이신설선 북한산우이역 인근이다. 영·중·일어 등산관광 안내, 등산 물품 대여, 샤워실 및 탈의실 운영, 짐 보관 서비스, 포토존과 라운지 운영 등이 주업무다. 시범 운용 기간 중 반응이 좋았던 등산 물품대여 서비스는 계속 유지하되, 내년부터 일정액의 세탁비를 받을 계획이다. 내국인도 이용할 수 있다. 현재 등산화 80족, 등산복 상하의 각 60벌 정도가 준비됐다. 추후 바람막이 등의 의류도 마련할 예정이다. 1일 우이동 만남의광장에서 진행되는 개관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를 비롯해 이집트, 에스토니아 등 7개국 대사 등 약 200여 명이 참석한다. 부대행사로 산악인 엄홍길 대장과 함께하는 북한산 산책이 진행된다. 외국인 등산객들을 대상으로 2022m 등산 챌린지 발대식도 진행된다. 개관식 당일 외국인 30여명이 첫 코스로 북한산 영봉(604m)을 등반할 예정이다. 손원천 기자
  • 장애인도 즐기는 서울어울림체육센터 첫 삽

    장애인도 즐기는 서울어울림체육센터 첫 삽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체육 활동을 즐길 수 있는 상생 체육시설 ‘서울어울림체육센터’가 들어선다. 서울시는 30일 지하철 7호선 수락산역 공영주차장 부지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오승록 노원구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어울림체육센터 착공식을 진행했다. 서울어울림체육센터는 연면적 1만 4779㎡(지하 2층~지상 3층) 규모로 2025년 6월 문을 연다. 지상 1층에 들어서는 수영장에는 휠체어를 탄 채 입수할 수 있는 미끄럼 방지 타일이 적용된 경사로가 만들어진다. 장애인의 재활 치료와 유아를 위한 전용 풀도 마련된다. 볼링장에는 장애인 경기가 가능하도록 레인에 가이드 레일을 설치할 예정이다. 출입구에는 문턱을 없애고 경사로는 기준보다 더 완만하게 설치한다. 1000명당 장애인 체육시설이 0.01곳으로 서울 평균(0.02곳)에 못 미치는 노원·도봉·강북·성북 지역의 장애인 체육 인프라 확충에 도움이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민선 8기 슬로건으로 ‘약자와의 동행’을 내세운 오 시장은 “서울어울림체육센터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지역 주민과 전문체육인이 장벽 없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라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 박석 서울시의원, 우이-방학 경전철 연장 및 민간재건축 활성화를 위한 주민간담회 개최

    박석 서울시의원, 우이-방학 경전철 연장 및 민간재건축 활성화를 위한 주민간담회 개최

    서울시의회 박석 의원(국민의힘, 도봉3)이 29일, 우이-방학 경전철 연장 및 민간재건축 활성화를 위한 주민간담회를 개최했다. 우이-방학선 인근 쌍문2·4동과 방학3동 주민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시의회 제2대회의실에서 열린 이 날 주민간담회는 우이-방학선 시행사인 ㈜유신의 이덕영 부사장과 김병철 주택정책실 재건축정책팀장의 발제와 질의답변 순으로 진행됐다. 우이-방학선은 2017년 서울시 최초로 개통된 경전철인 우이-신설선의 솔밭공원역과 1호선 방학역을 연결하는 3.93㎞ 노선이다. 이를 통해 지하철을 이용하기 불편했던 방학동, 쌍문동에 교통편의를 제공할 뿐 아니라 남북으로 이어진 서울 동북부 지하철망을 동서로 연결해 네트워크 효과를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우이-방학선은 2011년 예비타당성조사를 완료한 이후 민간사업자와의 오랜 협의가 결렬되고 2020년 11월 재정사업으로 전환됨에 따라 예타 후 12년이 지난 지금 서울시의 절차를 겨우 마치고 중앙정부의 수요예측재조사를 시행 중이다. 향후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더라도 2024년 말 또는 2025년이 되어야 착공이 가능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우이-방학선이 지나는 쌍문2·4동과 방학3동의 서민 아파트의 재건축도 순차적으로 늦춰질 것으로 주민들은 우려하고 있다. 이날 주민간담회를 주관한 박 의원은 “우이-방학선의 조기 착공은 오세훈 시장의 공약이기도 하다”, “우이-방학선의 착공 시기는 서울시장의 의지에 달려 있다”며 조기 착공을 촉구했다.
  • [마감 후] 서울의 매력은 어디에 있나/조희선 사회2부 기자

    [마감 후] 서울의 매력은 어디에 있나/조희선 사회2부 기자

    쓰라린 부고가 자주 들린다. 기록적인 폭우로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반지하 주택에 살던 발달장애인 가족이 목숨을 잃었다. 경기 수원에서는 병마와 생활고 속에 세 모녀가 숨졌다. 광주에서는 보육원 출신 청년 2명이 잇따라 세상을 등졌다. 안타깝게도 우리는 이 같은 장면을 몇 년 전부터 반복적으로 목격해 왔다. 우리나라 인구의 약 5분의1이 모여 사는 서울만 보더라도 막을 수 있었던 죽음이 속출했다. 2014년엔 송파구에서 마지막 집세와 공과금을 남겨 둔 채 세 모녀가 쓸쓸한 죽음을 맞았다. 2019년에는 성북구에서 채무에 시달리던 네 모녀가 숨진 채 발견됐다. 2020년엔 서초구 방배동에서 60대 어머니는 숨지고, 장애가 있는 30대 아들은 노숙을 하다 우연히 구조됐다. 지금도 녹록지 않은 삶을 어렵사리 견디는 이들이 곳곳에 있을 터다. 이런 비극이 발생할 때마다 정부와 자치단체는 복지 사각지대를 줄이겠다며 사후약방문식 대책을 내놨지만 고독한 죽음은 줄어들지 않았다. 정책의 손길이 미처 미치지 못하는 곳이 있다는 의미다. 위기의 면면을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다는 뜻이다. 자연재해나 세계를 뒤흔든 감염병 외에도 실직, 폐업, 질병, 부상 등 각종 위기는 우리 주변에 도사리고 있다. 위기는 예고 없이 찾아오고, 약자는 누구나 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민선 8기 취임 직후부터 줄곧 강조한 ‘약자와의 동행’은 오 시장 본인도 짚었듯 무겁게 안고 가야 할 시대적 사명이다. 현재 위기에 놓인 시민, 그리고 언제 위기를 겪을지 모르는 시민과 동행하려면 그에 맞는 정책을 마련할 수 있어야 하는 까닭이다. 물론 서울시는 이 정책 기조에 따라 현재 다양한 ‘오세훈표’ 복지 정책을 시도하고 있다. 저소득층 학생에게 무료로 인터넷 강의를 제공하는 ‘서울런’과 소득이 적은 가구에 더 많은 금액을 지원하는 ‘안심소득’이 대표적이다. 또 현재 개발 중인 ‘약자동행지수’가 실제 정책에 도입되면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사업과 예산도 늘어날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진 ‘약자와의 동행’이라는 말이 ‘수사’에 가깝다는 생각이다. 오 시장의 4선 임기가 시작된 지난 7월 이후 서울시 보도자료 제목에 ‘약자’라는 단어가 여러 번 쓰이는 것을 볼 때마다 그랬다. 저소득·취약계층 대상 에너지 바우처 지원 대상과 금액을 일부 확대하는 내용에는 ‘에너지 약자와의 동행’, 어르신도 쉽게 쓸 수 있는 키오스크를 만드는 내용에는 ‘디지털 약자와의 동행’이라는 말이 붙었다. 한강을 세계적 관광 명소로 만든다는 ‘그레이트 선셋 한강 프로젝트’를 발표할 때도 보도자료 끝에 ‘약자와의 동행’이 등장했다. 노약자, 장애인 등을 위해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한다는 내용이었다. 이쯤에서 민선 8기 서울시의 슬로건인 ‘동행·매력 특별시’를 떠올려 본다. 오 시장은 서울을 ‘약자 동행 특별시’로 만드는 동시에 서울의 매력을 높여 ‘글로벌 톱5 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강에 세계 최대 대관람차와 수상 무대를 짓는 것으로는, 대규모 재개발·재건축 계획만으로는 서울의 매력이 생길 리 없다. 누구든 안심하고 삶을 영위하고, 어려움에 부닥칠 때 도움을 구할 수 있고, 역경 이후 새로운 미래를 꿈꿀 수 있게 하는 도시야말로 ‘약자와 동행하는 매력 도시’일 것이다. 오 시장의 선언이 구호에 머물지 않고 시민들과 오래 동행하길 바라본다.
  • [2030 세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이상한 논란/임명묵 작가

    [2030 세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이상한 논란/임명묵 작가

    화제의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드디어 종영됐다. 드라마가 한창 방영되는 동안 러시아를 여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한 회차도 제대로 본 적은 없지만, 그 명성은 대륙 반대편 러시아에서도 생생히 느낄 수 있었다. 유튜브를 켜면 ‘우영우’의 명장면이나 유행어가 알고리즘 추천을 통해 쏟아진다. 자폐와 장애 문제에 관해 사회적 관심을 환기하고, 극적 재미도 살린 데다가 수많은 사람이 따라하는 각종 밈까지 만들어 냈으니 가히 ‘우영우 신드롬’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그런데 이 화제의 드라마는 방영 중간부터 갑작스럽게 전혀 다른 논란을 만들어 냈다. 몇몇 남초 커뮤니티에서 이 드라마가 노골적으로 남성을 악역으로, 여성을 선역으로 구분하고 페미니즘을 비롯한 ‘정치적 올바름’의 가치를 주입하려 한다는 여론이 형성됐다. 급기야 드라마 작가의 출신 학교를 근거로 ‘우영우’가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게 헌정하는 상징물로 가득 채워졌다는 분석까지 등장했다. 많은 시청자는 이런 의견을 두고 지나친 과대해석이라고 생각했으며, 황당하고 어처구니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실 이 논란의 진실 여부보다도, 이 같은 방식의 콘텐츠 소비가 이미 대중문화에서 자연스러운 문법으로 자리잡은 상황임을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미디어 학자 헨리 젠킨스는 그의 대표적 저작 ‘텍스트 밀렵꾼’에서 팬들이 콘텐츠를 끝까지 파고드는 새로운 방식의 미디어 소비가 등장했다고 이야기했다. 소비자는 더는 공급자가 제공하는 콘텐츠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존재가 아니다. 한 콘텐츠를 수도 없이 돌려보고, 프레임 단위로 영상을 분석하고, 작가와 감독의 배경까지 철저히 조사하면서 팬들은 자신들만의 독자적인 해석을 창조한다. 그 해석이 실제 사실에 부합하는지 여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그러한 해석을 공유하는 특정한 팬 공동체만 형성됐다면, 그 해석은 적어도 그 공동체에서는 진실이다. 공동체가 행동에 나설 때, 콘텐츠는 널리 퍼지거나 격렬한 공격의 대상이 된다. 온라인 페미니즘이 흥기하던 지난 몇 년간 여성 콘텐츠 소비자들은 마찬가지 작업을 통해서 대중문화의 판도에 결정적 영향력을 행사하기까지 했다. 인기 콘텐츠의 부상이 능동적인 콘텐츠 해석을 추구하는 팬들에 의해 숭배되고 공격의 대상이 되는 일은 이제는 상수가 됐다. 이러한 ‘2차적 소비’는 사실 콘텐츠 자체를 소비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 되기까지 했다. 공급자들은 논란을 의도해 노이즈 마케팅을 시도할 수도 있고, 또 그들이 상상도 못한 논란으로부터 콘텐츠를 방어해야만 할 수도 있다. ‘콘텍스트’가 ‘텍스트’를 잡아먹은 새로운 세계임을 공급자와 소비자 모두가 인지해야만 하는 시대인 것이다.
  • 공자 만난 서울 노숙인, 자존감 되찾다

    공자 만난 서울 노숙인, 자존감 되찾다

    “‘내 삶과 사회의 주인이 되는 주체성’을 강조한 공자 사상 강의가 참 좋았습니다. 저는 어려서 학교를 못 다녔기 때문에 강사님들 말씀 듣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도움이 됐습니다.” (‘희망의 인문학’ 수료생 A씨) 노숙인과 저소득층 등이 자존감을 회복하고 자립 의지를 갖출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서울시의 특별한 교육 프로그램 ‘희망의 인문학’ 심화 과정을 마친 84명의 수료식이 25일 서울시립대에서 열렸다. 희망의 인문학 프로그램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제33~34대 서울시장으로 재임했던 2008~2012년 약 5년간 시행됐다. 오 시장은 사업이 중단된 지 약 10년 만인 지난 5월 이를 재개했다. 오 시장은 수료식에 참석해 “10여년 전 서울시장으로 일하면서 직접 경험했던 인문학의 힘을 통해 소외계층 시민들에게 희망과 꿈을 전하고자 희망의 인문학을 개설했다”며 “희망의 인문학 과정이 여러분 마음속에 있는 희망과 자립, 자활 의지를 샘솟게 하는 마중물이 됐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올해 희망의 인문학은 연인원 384명(기본 256명·심화 128명)이 참여해 총 303명(기본 219명·심화 84명)이 완주했다. 서울시립대의 협조로 노숙인 시설 등에서 기본 교육을 한 후 이를 수료하면 서울시립대에서 심화 과정을 듣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기본 과정은 철학, 글쓰기, 문학, 역사 등 인문학을 중심으로 체험 학습과 특강 등이 진행됐다. 심화 과정 수강생들은 즉흥 연극을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시는 모든 수료자에게 다음해 노숙인 공공 일자리 참여사업에 우선 채용 자격을 부여하는 등 자립을 위한 동기부여를 제공할 계획이다. 우수 수료자는 다음해 희망의 인문학에서 보조강사로 참여할 기회를 얻게 된다.
  • 육아 편한 서울… ‘엄빠VIP존’ 줄줄이 연다

    육아 편한 서울… ‘엄빠VIP존’ 줄줄이 연다

    서울에 사는 백모(35)씨는 세 살 아들을 데리고 외출할 때마다 크고 작은 불편을 겪는다. 화장실에 기저귀 교환대가 갖춰져 있지 않아 차 뒷좌석에서 기저귀를 갈아 본 경험이 수두룩하다. 백씨는 “아이가 아직 혼자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는데, 남자아이를 데리고 여자 화장실에 들어가는 것도 눈치가 보인다”며 “그러다 보니 편의 공간이 잘 조성된 대형몰만 가게 된다”고 말했다. 육아가 버거울 때마다 휴식이 필요하다고 느끼면서도 마음 놓고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문화생활을 포기한 지 오래다. 아이를 키우는 양육자들이 아이와 함께 외출하기 편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서울시가 팔을 걷었다. 아기쉼터 등을 갖춘 ‘서울엄마아빠VIP존’이 오는 10월 고척스카이돔에서 첫선을 보인다. 영유아 동반 가족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가족 화장실’도 올해 안으로 한강공원 등을 중심으로 들어선다. 서울시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앞서 발표한 ‘엄마아빠 행복 프로젝트’의 하나로 양육 친화공간을 곳곳에 조성한다고 25일 밝혔다. 서울엄마아빠VIP존은 기저귀 교환대, 수유실, 휴식공간 등을 갖췄으며 2026년까지 66곳에 들어선다. 1호는 고척스카이돔 지하 1층에 조성되는 복합문화공간 ‘서울아트책보고’에 만들어진다. 오는 11월 재개관하는 세종문화회관 내 라바키즈존에도 ‘VIP존’이 마련된다. 라바키즈존은 아이를 동반한 양육자가 공연을 마음 편히 볼 수 있도록 공연 시간 동안 아이를 돌봐 주는 공간이다. 가족이 많이 찾는 북서울꿈의숲, 용산가족공원을 비롯해 한강공원 등에는 가족화장실이 조성된다. 시는 2026년까지 169곳을 만든다는 계획이다.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핫플레이스’를 중심으로 ‘노키즈존’(영유아·어린이 제한 공간)이 확산되면서 양육자들은 아이를 데리고 외출했을 때 심리적 위축감을 느끼기도 한다. 최근 한 남성이 비행기 안에서 아기가 운다는 이유로 부모에게 폭언을 퍼부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서울시는 아이의 방문을 환영하는 ‘서울키즈오케이존’을 추진한다. 2026년까지 식당·카페 등 700곳을 지정한다. 또 24개월 영아를 둔 가구는 이르면 내년부터 연 10만원의 포인트를 받아 ‘서울엄마아빠택시’를 이용할 수 있다. 한편 오 시장은 엄마아빠 행복 프로젝트를 설계하면서 인프라 개선에 각별히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손자를 둔 할아버지이기도 한 오 시장은 각 부서마다 육아 편의시설을 조성하고 양육자의 불편을 덜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 기 소르망 “대통령실 용산 이전, 긍정적 결정”

    기 소르망 “대통령실 용산 이전, 긍정적 결정”

    프랑스 출신 세계적 석학이자 문명 평론가인 기 소르망이 윤석열 정부의 대통령실 용산 이전을 두고 “아주 긍정적인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또 청와대는 중국 궁을 잘못 모방한 형태라는 의견도 내놨다. 기 소르망은 25일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CICI)이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공간과 문화소통을 주제로 개최한 제13회 문화소통포럼(CCF)에서 이렇게 밝혔다. 화상으로 진행한 기조 발표에서 그는 “독일, 미국 등 민주주의 국가에선 대부분 도시 중심에 대통령 집무실이 있다”며 “대통령실 용산 이전은 단순히 건축에 관한 의미뿐만 아니라 실제 역사와의 연결고리 의미도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처럼 대통령제인 미국은 대통령 집무실이 워싱턴DC 시내에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인 독일 총리실도 베를린 시내 한가운데 있고, 영국 총리 집무실 역시 런던 중심가에 자리했다. 이어 소르망은 “새 집무실의 역사적 의미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서울이 앞으로 한층 더 흥미로운 도시로 거듭날 것”이라며 “코로나19가 끝나면 방문하고 싶다”고 밝혔다. 서울에 있는 건축물을 예로 들며 한국 건축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그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 시절 추진한 청계천 복원 사업과 관련해선 “서울의 과거와 현재를 완벽하게 연결했고, 서울을 획기적으로 변모시켰다”고 평가했고, 건축가 유걸이 설계한 서울시청 신청사는 “시민을 위한 개방 공간으로 설계해 한국 민주화를 상징한다”고 언급했다. 이라크 출신 영국 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설계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관해선 “한국 정체성이 강하게 담기지 않았다. 되풀이하지 않았으면 하는 실패 사례”라고 비판했다. 소르망은 발표 전 화상 인터뷰를 통해서는 서울의 도시 특성과 코로나19로 인한 공간 개념 변화, 지속가능한 도시 개발, 지역 간 격차 등에 관해서도 생각을 전했다. 그는 “많은 한국인은 서울에 살고 싶어하고, 인구를 수용하려면 건물을 높게 지을 수밖에 없다”며 “실용적 의미는 있겠지만 스타일 면에서는 부족하다”고 했다. 또 환경 문제에 관해서는 “지속 가능성과 자유경제 사이에서 극단적인 입장만 취하지 않는다면 균형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고, 경제 전략에 관해서는 “재벌 자체를 반대하는 건 아니지만 재벌의 힘을 제한해 새로운 창업가가 생겨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프랑스 대표 건축 역사가 장 루이 코헨과 한불 상공회의소 회장인 건축가 다비드 피에르 잘리콩, 국내 유명 건축가 유현준 스페이스컨설팅 대표 등이 발표와 토론에 온·오프라인으로 참여했다. 이영혜 디자인하우스 대표, 필립 터너 주한 뉴질랜드 대사 등은 패널로 참석했다.
  • 10년 만에 돌아온 서울시 ‘희망의 인문학’…사회 약자 보듬는다

    10년 만에 돌아온 서울시 ‘희망의 인문학’…사회 약자 보듬는다

    “‘내 삶과 사회의 주인이 되는 주체성’을 강조한 공자 사상 강의가 참 좋았습니다. 저는 어려서 학교를 못 다녔기 때문에 강사님들 말씀 듣는 것만으로도 저에게 엄청난 도움이 됐습니다.” (‘희망의 인문학’ 수료생 A씨) 노숙인과 저소득층 등 사회 약자들이 자존감을 회복하고 자립의지를 갖출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서울시의 특별한 교육 프로그램 ‘희망의 인문학’ 심화과정을 마친 84명의 수료식이 25일 서울시립대에서 열렸다. 희망의 인문학 프로그램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제33~34대 서울시장으로 재임했던 2008~2012년 약 5년간 시행됐다. 오 시장은 사업이 중단된 지 약 10년 만인 지난 5월 이를 재개됐다. 오 시장은 “10여년 전 서울시장으로 일하면서 직접 경험했던 인문학의 힘을 통해 소외계층 시민들에게 희망과 꿈을 전하고자 희망의 인문학을 개설했다”며 “희망의 인문학 과정이 여러분 마음속에 있는 희망과 자립, 자활의지를 샘솟게 하는 마중물이 됐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2년 희망의 인문학은 연인원 384명(기본 256명·심화 128명)이 참여해 총 303명(기본 219명·심화 84명)이 완주했다. 서울시립대의 협조로 노숙인 시설 등에서 기본교육을 한 후 이를 수료하면 서울시립대에서 심화과정을 듣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기본과정은 철학, 글쓰기, 문학, 역사 등 인문학을 중심으로 체험학습과 특강 등이 진행됐다. 심화과정 수강생들은 즉흥연극을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시는 모든 수료자에게 다음해 노숙인 공공 일자리 참여사업에 우선 채용 자격을 부여하는 등 자립을 위한 동기부여를 제공할 계획이다. 우수 수료자는 다음해 ‘희망의 인문학’에서 보조강사로 참여할 기회를 얻게 된다.
  • [나와, 현장] 시험대 오른 서울시 ‘약자와의 동행’/최선을 사회2부 기자

    [나와, 현장] 시험대 오른 서울시 ‘약자와의 동행’/최선을 사회2부 기자

    “반지하 거주자 중 급하게 탈출하기 힘든 장애인, 아동, 노인 등이 있는 가정을 위주로 조만간 대책을 발표하겠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8일 또 ‘반지하 대책’을 언급했다. 서울시는 지난 10일 처음 반지하 주택을 없애 나가겠다고 밝힌 뒤 지난 15일엔 전수조사 등 추가 대책을 내놓았다. 이어 또 세 번째 대책을 ‘조만간’ 내겠다고 한다. 아직 세밀한 실태조사를 시작조차 하지 않은 상태에서 성급한 모양새다. 실제로 시가 반복되는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서울 시내 약 20만호의 주거용 지하·반지하 주택을 없애 나가겠다고 발표하자 실효성 논란이 거셌다. 지난 8일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뒤 이틀 만에 내놓은 대책으로, 구체적 방안 없이 2010년 수해 때 내놓은 대책과 비슷한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반지하에 거주하는 현장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 이에 시는 공공임대주택 23만호 이상 공급, 반지하 가구의 지상층 이주 시 월 20만원씩 최장 2년간 지원 등 추가 대책을 지난 15일 서둘러 내놨지만 ‘현실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은 계속됐다. 노후 공공임대주택을 재건축하는 20년이란 기간이 너무 길고, 월 20만원 지원으로 반지하를 벗어나기 힘들다는 이유다. 오 시장은 민선 8기를 시작하며 ‘약자와의 동행’을 시정 목표로 정했다. ‘약자와의 동행 추진단’을 신설하는 내용의 조직개편도 했다. 오 시장은 이번 반지하 대책을 세우면서도 ‘주거 약자와의 동행을 어떻게 해 나갈지 지켜봐 달라’고 했다. 오 시장 말대로 시민 안전을 위협하는 반지하 주택이 사라진다면 주거 취약계층을 위한 성공적인 동행으로 평가받을 일이다. 하지만 쉽지 않은 문제인 만큼, 실효성 없는 ‘반짝 대책’보다 차근차근 ‘진짜 대책’을 세워야 한다. 당장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빠른 대책’만 강조해선 일을 그르친다. 시는 다음달부터 국토교통부와 함께 반지하 실태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상세한 조사를 통해 현장에서 진짜 원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불법 지하주택의 경우 실제 거주자가 누락되지 않도록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월 20만원씩 주는 바우처도 대상 가구와 규모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현재의 주택 바우처는 주거급여 수급 가구는 대상이 아닌데, 반지하 거주자의 경우 실질적으로 지상층으로 이주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다. 언젠가, 열악한 반지하 주거 형태를 순차적으로 잘 없애고 있다는 서울시의 발표를 기대해 봐도 될까. 예상치 못한 폭우가 불댕긴 반지하 대책이 ‘약자와의 동행’ 시정의 주요 성과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약자와의 동행은 ‘빠르게’보다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하다.
  • 4대 수석 신설… 진용 갖춘 민선 8기 오세훈 정무라인

    4대 수석 신설… 진용 갖춘 민선 8기 오세훈 정무라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민선 8기 정책과 시정 업무를 보좌하는 정무라인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앞서 오 시장과 호흡을 맞췄거나 서울시장 선거를 도왔던 캠프 출신 인사들을 대거 영입하는 등 참모진 진용을 꾸리는 모양새다. 23일 서울시에 따르면 4급 상당의 전문임기제인 정무·미디어콘텐츠·마케팅전략·비전전략수석 자리가 새로 만들어진다. 해당 직위 모두 내정자가 정해졌으며 임용 절차가 마무리되면 다음달 시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내정된 인물의 면면을 살펴보면 과거 선거캠프에 몸담는 등 오 시장과 인연이 깊다는 점이 눈에 띈다.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공보 업무를 담당했던 신선종·이민경 공보단장은 각각 미디어콘텐츠수석과 마케팅전략수석을 맡는다. 캠프 대변인으로 활동했던 이지현 전 서울시의원은 비전전략수석으로 내정됐다. 강명 전 시 민원비서관은 정무수석으로 대외적인 정무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오 시장은 지난해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이후 정무라인 규모를 최소화했지만, 민선 8기 임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몸집을 키우고 있다. 오 시장이 차기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만큼 정무라인을 중심으로 정치 행보를 준비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서울시 관계자는 “‘약자와의 동행’ 등 주요 정책 결정을 보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2006~2011년 당시 오 시장을 보좌했던 유창수 전 서울시 정책보좌관은 최근 시가 개방형 직위로 모집한 주택정책실장으로 일하게 됐다. 국회·서울시의회 등과의 업무를 협의·조정하는 정무부시장 자리에는 ‘유승민계’로 통하는 오신환 전 의원이 임명됐다. 대국회 업무 등을 강화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오 시장의 핵심 참모들의 위상도 한층 높아졌다. 강철원 민생소통특보는 지난해 재보궐선거 이후 민생특보를 맡았다가 지난달 임용돼 역할이 커졌다. 강 특보는 20여년간 오 시장을 보필해 온 최측근으로 통한다. 박찬구 전 정무수석과 이광석 전 정책수석은 각각 정무특보와 정책특보를 맡았다. 세 사람 모두 지난해 3급이었지만 2급으로 승진했다. 이 밖에 김균태 기획보좌관과 송현주 연설보좌관, 이재정 정책보좌관 등도 지난해부터 지근거리에서 오 시장을 보좌하고 있다. 한편 시장의 참모진은 시장실·행정부시장실·정무부시장실과 더불어 서울시청 6층 비서실 등에 모여 일하고 있어 ‘6층 사람들’이라고 불린다. 시에 따르면 현재 비서실에 소속된 별정직 공무원은 20명, 전문임기제 공무원은 3명이다. 여기에 일반직 공무원 13명까지 더해 총 36명이 서울시장·정무부시장실에 소속돼 있다.
  • 박원순 부인 “인권위가 범죄자로 낙인…남편 명예 지켜달라”

    박원순 부인 “인권위가 범죄자로 낙인…남편 명예 지켜달라”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배우자인 강난희씨가 국가인권위원회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박 전 시장의 명예를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강씨는 23일 서울행정법원 행정8부(이정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행정소송 변론기일에서 발언 기회를 얻어 “인권위가 조사 개시 절차를 위반했고 증거를 왜곡했으며 상대방(피해자)의 일방적인 주장만으로 내 남편을 범죄자로 낙인찍어 인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강씨는 또 “인권위 조사가 진행 중인데도 최영애 (당시) 위원장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박 전 시장에게) 성 비위가 있는 것처럼 예단하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며 “인권위가 편견을 가진 채 진실을 왜곡하고 짜맞추기식으로 조사했다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역사는 남편 박원순의 무죄를 기록할 것이니, 그의 명예를 법의 이름으로 지키고 억울함을 밝혀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박 전 시장은 비서직을 수행해온 공무원으로부터 강제추행 혐의로 고소당한 2020년 7월 북악산 숙정문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박 전 시장이 사망하면서 경찰은 같은 해 12월 수사를 종결했지만, 인권위는 직권조사에서 박 전 시장의 피해자 성희롱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강씨는 인권위가 박 전 시장의 성희롱을 사실로 인정하고 서울시에 내린 제도 개선 권고 조치를 취소하라며 작년 4월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선고는 오는 10월 18일 예정이다.
  • 호남 투표율 35% 싸늘…“이재명 아닌 대안 세력 나오면 호남 싹쓸이할 것”

    호남 투표율 35% 싸늘…“이재명 아닌 대안 세력 나오면 호남 싹쓸이할 것”

    더불어민주당 최대 텃밭 호남의 당심이 싸늘하게 식었다. 6·1지방선거에 이어 차기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에서도 투표율이 30%대에 머물며 최하위권으로 곤두박질쳤다. 지방선거에 이은 또 한 번의 위기 경고음이 울렸다는 진단 아래 이재명 후보가 향후 당 대표가 된 뒤 어떤 리더십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호남 민심 향방이 결정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0~21일 호남 권리당원 투표율은 전북 34.07%, 전남 37.52%, 광주 34.18%였다. 세 지역 평균 투표율은 35.49%로, 전국 평균 투표율 36.43%에도 못 미쳤다. 국민의힘 텃밭인 대구(59.21%)·경북(57.81%)과 부산(50.07%)보다도 훨씬 뒤졌다. ARS(자동 응답 전화)를 제외한 온라인 권리당원 투표율에서도 호남 세 지역 평균은 17.3%로, 전국 최저 수준이었다. 호남은 민주당 전체 권리당원 118만명 중 42만 3600여명(35.9%)이 포진, ‘당심의 바로미터’로 통한다. 대선·총선·지방선거 등 전국 단위 선거에서 매번 전국 투표율과 비슷하거나 그 이상의 투표율을 기록했는데, 지난 6월 지방선거 때부터 이상기류가 나타났다. 광주(37.7%), 전북(48.6%)이 전국 투표율(50.9%)보다 낮았고, 심지어 광주는 전국 꼴찌였다. 5선 중진 이상민 의원은 22일 BBS에서 “호남 투표율 저조는 지방선거에 이어 매우 큰 경고음”이라며 “텃밭이 흔들리면 다른 데는 더 볼 일이 없기 때문에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했다. 이날 송갑석 최고위원 후보를 지지하며 최고위원 선거에서 사퇴한 윤영찬 의원도 기자회견에서 “당의 뿌리인 전남·전북·광주의 처참하게 낮은 전대 투표율은 민주당을 향한 마지막 경고”라고 했다. 호남 투표율 저조 원인으론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으로 시작해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이 된 선거 구도 영향이 가장 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지방선거 때 호남 투표율이 낮았던 것과 이유와 똑같다. 결과가 뻔하기에 굳이 투표할 필요성을 못 느낀 것”이라며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으니 너는 대답만 하면 돼) 탓에 흥행에 참패한 것”이라고 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확대명’으로 이 후보가 이미 당 대표에 당선된 것과 마찬가지라 투표하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개딸(개혁의딸) 등 이 후보의 강성 지지층에 선거가 휘둘리며 혁신·쇄신보다 당헌 개정 논란, 이 후보 사법리스크 의혹 등이 이슈를 선점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도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호남은 다양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 도덕성 등에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 지금 민주당 돌아가는 모습이 ‘이건 아니다’라고 생각해 투표하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박용진 대표 후보는 MBC에서 “민주당에 대한 당원들의 불신임이고, 실망감과 절망적 체념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라며 “지방선거와 보궐선거에서 ‘셀프 공천’과 ‘서울시장 자출론’ 등이 당에서 제대로 평가되고 책임지고 해명되지 못한 상태에서 다시 또 (이 후보의) 출마로 이어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상민 의원은 “전통적으로 당을 뒷받침해 왔던 당원들이나 온건한 생각을 갖고 있는 분들이 뒷전으로 밀려나고 소수 강성그룹이 과다하게 대표된 측면이 있다”고 했다. 박 평론가는 “이 후보가 당 대표가 된 뒤 윤석열 정부를 압도하는 강력한 리더십으로 대안 정당의 모습을 보인다면 호남은 이 후보와 민주당을 지지할 것”이라고 했다. 신 교수는 “민주당은 지금 친문에서 친명으로 주류 교체 시기다. 이 후보가 당 대표가 된 뒤 호남의 대안이 되지 못한다면 굉장한 변동이 있을 것”이라며 “20대 총선 때 민주당이 아닌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이 대안 세력으로 호남을 싹쓸이한 것처럼 이 후보를 대체할 제3의 세력이 나타나면 바뀔 수 있다”고 했다.
  • 서울시, 취약계층 초등·중학생에 무료 코딩교육 제공

    서울시, 취약계층 초등·중학생에 무료 코딩교육 제공

    서울시가 온라인 학습사이트 ‘서울런’을 통해 취약계층 초등·중학생에게 무료 코딩교육을 제공한다고 19일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아람코 코리아, 미담장학회와 ‘취약계층 대상 디지털 교육격차 해소 및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시는 양질의 코딩수업에 접근하는 것이 더욱 어려운 취약계층 학생들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해 관련 분야에 관심과 재능이 있는 학생들이 역량을 키우고 미래 인재로 성장할 수 있게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교육은 코딩 클래스와 코딩 콘테스트로 구성된다. 코딩 클래스는 이공계열 대학생 멘토가 기초부터 앱제작 등 실습까지 15~20주 동안 교육하는 수업이다. 서울런에 가입한 초등·중학생 150여명을 선발해 다음 달부터 진행한다. 코딩 콘테스트는 전국의 초·중·고등학생 1000여명이 참여하는 코딩 경진대회다. 오 시장은 “이번 교육협력 약속이 취약계층 학생들의 삶에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고 미래인재로 성장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진경호의 묻고, 답하다] “우리에게 ‘이재명 민주당’ 나쁘지 않아… 이젠 ‘내공’ 쌓는 일 하고파”

    [진경호의 묻고, 답하다] “우리에게 ‘이재명 민주당’ 나쁘지 않아… 이젠 ‘내공’ 쌓는 일 하고파”

    “못 본 사이에, 나경원도 나잇값 하네 이제….” 지난 11일 서울 동작구 사당2동의 폭우 침수 피해 지역에서 나온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이 부적절 발언은 몇 가지 시사점이 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못하고, 의원직과 당직 등에서 앞선 선임에 대한 예우가 없다는 점은 그의 격(格)을 말해 준다. 반면 흰머리 새치로 인해 ‘나잇값’ 소리를 들은 나경원 전 의원으로 시선을 돌리면 의미가 사뭇 다르다. 내후년이면 환갑을 맞는 연륜이 얹어지면서 ‘차도녀’(차가운 도시 여성), ‘얼음공주’ 같은 이미지가 많이 옅어진 모습이다. 기자와 만난 16일에도 그는 흰 티셔츠에 베이지색 반바지 차림이었다. 수해 현장에 다녀오는 오는 길이라고 했다. 사당2동 7호선 남성역 앞 동태탕집 낡은 건물 3층에 있는 그의 사무실도 ‘기름기’가 없긴 마찬가지. 2년여 전 21대 총선에서 패한 뒤 월세 150만원짜리로 낮춰 옮겨 간 그의 사무실은 20평 남짓. 비좁았다. 제1야당 원내대표,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등 굵직한 직함을 여럿 가졌던 그의 이력은 사무실 한켠에 놓인 10여개의 사진 액자에 간신히 흔적을 남겨 놓았다.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과 한 컷,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 국무장관과 한 컷,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한 컷,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과 한 컷…. 아, 콧수염이 인상적인 트럼프 미행정부 대북 강경파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존 볼턴도 한 귀퉁이를 차지했다. 오래지 않은 시간이지만 모두 과거의 인물이 됐다. 그사이 나경원도 세 번의 선거에서 내리 패하며 ‘전직’이 됐다. 21대 총선에서 후배 판사 민주당 후보 이수진에게 져 5선 고지 앞에서 주저앉았고, 후보만 되면 당선이 유력했던 지난해 4월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선 오세훈에게 덜미를 잡혔다. 그리고 두 달 뒤 6월엔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서 37세 ‘0선’ 청년 이준석에게 패했다. ●연륜 얹히며 ‘차도녀’ 이미지 옅어져 내리막길…. 서울대 법대를 나오고 28세에 사법시험에 합격해 판사가 됐고, 정치에 발을 들인 뒤로 17~20대 국회까지 4선 국회의원에 대변인, 최고위원 등을 지내며 보수우파 진영의 간판 여성 정치인으로 승승장구를 거듭했던 그가 지금은 비서 한 명이 없다. “지금 적어 놓지 않으면 또 잊어버려요.” 수첩에 약속을 적어 넣으며 웃는 얼굴에서 잘 여문 가을의 들판과 패자에겐 설 땅이 없는 냉혹한 정치판이 설핏 묻어났다. ‘1억 피부과’ 등 유난히 많은 음해에 시달렸고, 그에 힘 입어 내성도 남과 다를 만큼 키운 그였지만 여의도로부터 한참 떨어진 사당동의 비좁은 사무실은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는 듯했다. ‘이준석 사태’로 국민의힘이 혼란에 휩싸이면서 부쩍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는 그에게 정국 전반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16일 대면 인터뷰와 17일 전화 통화를 이어 갔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100일 회견에 대한 소회는. “우선 ‘대통령의 언어’로 겸허하게 말씀하셨다는 점에서 다수 국민들이 좋게 보셨을 듯하다. 인적 쇄신 의지 등을 두고 일부 아쉽다는 의견들도 있지만 대통령으로선 새로운 사람을 찾는 것도 쉽지 않아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대통령실과 정부, 당이 3개 축인데 모두 국민들 보기에 문제가 많지 않았나. 인선 문제, 정무 기능과 홍보 기능 부재, 대통령의 도어스테핑 발언 논란, 국민의힘의 권력 갈등까지…. 여론이 악화하면서 정부가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하기 어렵게 된 상황이 너무 안타깝다.” “지난 주말에 민노총이 어떤 집회를 했나. 반미투쟁을 외치며 북한 단체가 보내온 연대사를 읽었다. 종북 본색을 그대로 드러낸 거다. 과거에도 늘 좌파 세력들은 보수우파 정부가 들어서면 집요하게 헌정 질서를 흔들었다. 지금도 윤석열 정부가 지지율이 떨어지면서 힘이 빠지는 듯하니까 본격적인 흔들기에 나서고 있다. 투옥된 통합진보당 이석기 계열 세력이 다시금 주도세력이 돼 헌정질서를 흔든다. 더이상 이렇게 우리가 스스로 비판하고 헐뜯을 때가 아니라 힘을 모아야 할 때다. 더이상 대통령을 비판하기보다는 이제는 대통령을 기다려 주고 대통령이 일을 할 수 있도록 여러 여건을 만들어 가는 게 중요하다. 우리가 잘못하지 않았다는 건 아니지만 지금은 더이상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다.” -‘이준석 사태’ 여진이 쉽게 가라앉겠나. “이준석 (전) 대표 얘기는 더이상 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이게 사실은 성비위 사건으로 시작이 됐고, 그다음에 어쨌든 최측근이 가서 7억 투자 각서를 써준 것 아니냐. 그 자체가 모든 걸 의미하는 거다. 그렇다면 반성하고 잠시 물러나는 게 맞다. 그럼 오히려 빨리 복귀할 수도 있었을 텐데 그는 오히려 윤 대통령에 대한 공격을 택했다. 정치가 점점 염치가 없어지는 것 같다. 안타까움을 넘어 이젠 우리가 기대를 접어야 할 때가 된 게 아닌가 싶다. 그는 루비콘강을 건넜다고 본다. 지금이야 이 (전) 대표 발언이 조목조목 보도되고 있지만 새로울 게 없는 공격이라 시간이 좀 지나면 기사 가치도 떨어지고 국민 관심도 멀어지지 않겠나. 국민의힘으로선 국민적 과제가 너무도 많다. 제 길을 가는 게 맞다고 본다. 이 (전) 대표가 많이 쉬고 좀더 생각하고 성숙해져서 돌아오기 바란다.” 나 전 의원은 이준석 전 대표가 ‘청년정치’를 망쳐 놨다고 했다. “과거엔 각 당이 청년과 여성을 영입해서는 선거 때 한번 쓰고 버리는 식의 행태를 보인 게 사실이다. 그게 청년정치 1기의 모습이다. 그런데 지금은 청년정치 2기다. 청년정치에 대한 국민들 요구가 늘면서 청년 정치인이 대폭 각 당에 유입되고 역할도 커졌다. 문제는 일부 청년정치인들이 청년 자체를 우월한 지위로 인식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대다수가 정치를 말로 한다. 이 점에서는 특히 이 (전) 대표가 나쁜 영향을 미쳤다. 말 잘하는 게 정치를 잘하는 게 돼 버렸다. 그러다 보니 정치가 품격도 낮아지고 지엽적인 문제에 천착하는 말 정치로 전락했다. 일하는 정치, 일 정치를 안 하는 거다. 지역에 가 보라. 우리 수해 지역만 해도 흙탕물에 젖은 양말 하나, 티셔츠 하나도 아까워서 발을 동동 구르는 분들이 수두룩하다. 청년들이 지역에서 이런 분들을 챙기고 보듬는 노력부터 배우고, 이런 지역활동을 통해 정치를 배우고 익혀 중앙 무대로 진출해야 하는데 지금 2기 청년 정치인들은 다수가 이런 과정 없이 들어와 말 정치만 한다. 물론 이런 문제들도 결국 기성 정치인들의 책임이다. 이들을 제대로 길러 내지 못한 데 대해 나부터 반성한다. 다행히 지난 6월 지방선거 때 많은 청년들이 구의원, 시의원에 당선됐다. 이들에게 기대를 걸어 본다.” -이재명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대표로 굳어진 양상이다. 대선 연장전이라는 말도 나온다. “‘이재명 민주당’은 사실 우리에게 나쁘지 않다. ‘이재명당’은 이미 팬덤 정치에 올라탄 거다. 극렬 지지자들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 건데, 정당은 이런 극렬 지지자들에게 끌려다니면 망한다. 이재명 보호용 당헌 개정 같은 무리수를 앞으로도 계속 둘 거다.” -여야 갈등이 더 커질 듯한데. “저들이 국회 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니 대통령이 국정 과제를 추진하려 해도 국회 문턱을 넘기가 쉽지 않다는 게 우려스럽다. 여소야대 구도를 헤쳐 나갈 힘은 결국 민심이다. 취임 100일 회견을 계기로 삼아 착실히 지지율을 높여 나가는 수밖에 없다.” ●‘내공’ 쌓는 일?… 입각 희망으로 읽혀 국민의힘의 혼란이 이어지는 동안 부쩍 그에 대한 언론의 관심이 늘었다. 연일 방송 인터뷰에 등판한다. 이를 두고 차기 당대표 도전 가능성이 거론된다. 의중을 물었다. “비상대책위가 막 출범했고, 정기 국회도 앞둔 터라 언제 전당대회를 할지도 모른다. 지금은 출마 고민 자체가 무의미하다.” ‘잇단 선거 패배가 부담인 건가’ 싶은 생각이 들 즈음 귀를 잡아끄는 발언이 이어졌다. “지금은 정치적으로 앞에 서기보다 내공을 쌓는 일을 하고 싶다.” 4선 의원에 당 최고위원과 원내대표 등 정치 무대에서 웬만한 자리는 다 거친 그가 내공을 쌓을 일은 뭘까. 입각을 희망한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그는 다운증후군을 가진 딸을 두고 있다. 교육부총리와 보건복지부 장관, 두 자리가 비어 있다.
  • 서울, 4촌 이내 친인척이 아이 돌보면 월 30만원 지급

    서울, 4촌 이내 친인척이 아이 돌보면 월 30만원 지급

    서울시가 조부모 등 4촌 이내 친인척 ‘육아 조력자’에게 돌봄수당 월 30만원을 지급한다.<서울신문 6월 27일자 10면> 갑자기 아이가 아플 때 보호자 대신 병원에 데려가 주고 잠시 돌봐 주는 서비스도 시작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0~9세 자녀를 둔 엄마·아빠의 현실적인 육아 부담을 덜어 주고 아이 키우기 좋은 서울을 만들기 위한 ‘엄마아빠 행복 프로젝트’를 18일 발표했다. 앞으로 5년 동안 해당 프로젝트에 14조 7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엄마아빠 행복 프로젝트에는 아이를 키우면서 연령·상황별로 겪는 불편과 어려움을 덜어 주는 대책들이 담겼다. 우선 조부모 등 4촌 이내 친인척에게 아이를 맡기는 가정에 아이 1명당 월 30만원의 돌봄수당을 최대 12개월 동안 지원한다. 민간 아이돌보미를 고용하는 경우 시와 협력한 민간 서비스 기관에서 이용할 수 있는 바우처(1명당 최대 월 30만원)를 지급한다. 대상은 36개월 이하 영아를 둔 기준 중위소득 150% 이하 가구다. 올해 기준 4인 가구의 중위소득 150% 이하 벌이는 768만 1620원, 3인 가구는 629만 2052만원이다. 부모 대신 갑자기 아픈 아이를 병원에 데려가 주고 돌봐 주는 ‘아픈아이 일시돌봄·병원동행서비스’도 내년 5개 자치구에서 시범 운영한다. 또 내년부터 어린이집 등의 등하원을 도와주는 전담 돌보미 500명을 지정·운영한다. 아이와 함께 외출할 때 불편함이 없도록 기저귀 교환대, 수유실 등을 갖춘 ‘서울엄마아빠VIP존’이 조성된다. 기존에 도입된 공영주차장의 여성우선주차장은 임신부·영유아·이동이 불편한 가족을 동반한 차량을 위한 가족우선주차장으로 전환된다. 카시트가 있는 ‘서울엄마아빠 택시’도 운영된다. 시는 아이를 키우면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육아휴직을 활성화하기 위해 내년부터 ‘엄마아빠 육아휴직장려금’을 최대 120만원 지원한다. 중위소득 150% 이하 6개월 이상 육아휴직자를 대상으로 휴직 6개월 경과 시 60만원, 12개월 경과 시 60만원을 추가로 지급한다. 내년 1만명을 시작으로 2026년 3만 4000명을 지원한다. 한편 서울시는 당초 ‘엄마 행복 프로젝트’를 내걸고 사업을 추진했지만, 정책 설계 과정에서 ‘엄마아빠 행복 프로젝트’로 명칭을 바꿨다.<서울신문 7월 6일자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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