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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전의 기회… 한나라 ‘곽노현 때리기’

    반전의 기회… 한나라 ‘곽노현 때리기’

    한나라당은 29일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에 대한 대대적인 사퇴 공세를 펼쳤다. 곽노현 교육감을 ‘부패 교육감’으로 몰아붙이며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겨냥한 기선 제압에 나섰다. 보궐선거 구도를 무상급식 논란에서 벗어나 야권 후보의 비리, 야권 후보 단일화의 비리로 몰아가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홍준표 대표는 2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곽 교육감이 어제 빠져나갈 수는 없다는 판단 아래 2억원을 줬다고 사실상 자복을 했다.”면서 “부패에 연루됐다는 자체만으로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홍 대표는 이어 보복·표적 수사라는 야권의 주장과 관련, “곽 교육감에 대한 수사는 진보 진영 내부 분열로 인한 제보로 수사에 들어간 지 꽤 오래됐고, 그동안 자금 추적을 통해 움직일 수 없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들었다.”며 “곽 교육감이 자리에 앉아 있는 것 자체가 서울시 교육관계자나 학부모들을 모독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황우여 원내대표도 “후보 단일화 과정에 뒷거래가 있었다면 민주주의의 이름으로 엄히 다스려져야 한다.”면서 “깨끗한 교육감이라는 이미지로 일해 왔던 곽 교육감은 구차한 변명을 늘어놓을 게 아니라 당장 물러나는 것이 그나마 국민의 동정을 받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나경원 최고위원은 “곽 교육감은 그 자리에 앉아 있을 어떤 명분도 남아 있지 않은 데도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면서 “사퇴함으로써 서울시민들과 학생들에게 마지막 예의를 지켜달라.”고 요구했다. 원희룡 최고위원도 “‘선의에 입각한 돈이었다’는 곽 교육감의 발언에 실망과 놀라움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이중 잣대의 구차한 변명으로 법의 잣대를 농락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그의 오늘… 그들은 미리 알았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궤도에 오른 가운데 여권 지도부가 이 같은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느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권 내부에서 누구도 사전에 알고 있었다고 명시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그러나 정황만 놓고 보면 여권 핵심부는 최소한 검찰이 곽 교육감 주변을 수사하고 있다는 사실 정도는 알고 있었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도 29일 “내가 알기로는 이미 진보 진영 내부의 분열로 관련 제보가 검찰에 들어갔고, 이를 바탕으로 검찰이 곽 교육감 주변을 수사한 지 꽤 오래됐다.”고 말해 미리 알고 있었음을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홍 대표는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말한 뒤 “그 사이 자금 추적 등을 통해 움직일 수 없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들었다. 다만, 주민투표 기간 중이기에 정치적 수사라는 오해를 피하기 위해 그 사이 수사를 중단했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무상급식 주민투표 나흘 전인 지난 20일 시장직을 걸겠다는 기자회견을 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었을까. 적어도 측근들 말을 종합하면 곽 교육감 주변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얼개만큼은 알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오 전 시장의 측근인 이종현 전 서울시 대변인은 “지난 20일쯤 검찰이 곽 교육감에 대한 수사를 하고 있다는 소문을 들어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검찰 수사의 내용이나 사건의 전말은 알 수 없는 상태였고, 무엇보다 주민투표와 무관할뿐더러 주민투표의 본질이 희석될 수 있다고 판단해 참모회의에서 논의조차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른 측근은 “그 무렵에 그 같은 소문이 있어 다각도로 확인하려 했던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끝내 확인할 수 없었고, 그래서 시장에게 보고도 못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조만간 무슨 일이 있어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은 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24일 주민투표에 이어 26일 오 전 시장이 시장직을 던지기까지 홍 대표와 오 전 시장이 사퇴 시점을 놓고 긴박하게 논의하는 과정에서 검찰 수사 얘기가 불거졌을 수도 있다. 그러나 어떤 논의가 오갔든 오 전 시장은 26일 사퇴를 강행했고, 홍 대표는 그를 문전박대까지 해가며 거세게 비난했다. 이를 두고 여권 주변에서는 홍 대표와 오 전 시장이 사퇴 이후의 선거 정국에 대한 판단에서 차이를 보였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어차피 사퇴할 거라면 ‘곽노현 비리’ 공방이 불거지기 전에 하는 것이 선거 구도에 도움이 된다고 본 오 전 시장과, 정기국회 등 국정 운영 전반을 생각해야 하는 홍 대표의 처지가 달랐다는 것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진보교육계도 “사퇴하라”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후보 단일화에 합의한 박명기 서울교대 교수에게 돈을 전달했다는 사실을 인정하자 교육계는 한목소리로 ‘사퇴’를 주장하고 나섰다. 곽 교육감의 핵심 지지기반인 진보교육계는 ‘개혁전도사’를 자처하던 그의 뒷거래에 망연자실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인간교육실현학부모연대, 좋은교사운동 등 지난해 ‘2010 서울교육감 시민선택’ 연대 단체들은 29일 공동성명을 통해 “곽 교육감이 교육감직을 유지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사퇴를 요구했다. 또 “교육감직을 사퇴하고, 자연인의 신분으로서 법적 판단의 절차를 밟아라.”라면서 “그래야 그나마 곽 교육감이 주장하던 교육개혁의 정신이나마 이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촉구했다. 전교조와 참교육학부모회 측은 “일단 검찰 수사를 지켜봐야 한다.”며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도 성명을 통해 “교육계 수장은 권위와 도덕성이 제일 중요한데 두 가지가 무너진 상태에서 서울의 교육을 이끌어 나갈 수 없다.”며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는 것이 곽 교육감의 마지막 책무”라고 촉구했다. 보수 시민단체들은 곽 교육감의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내고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는 등 곽 교육감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바른사회시민회의와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 관계자 20여명은 오후 1시 시교육청 앞에 모여 “교육비리 척결을 내세운 곽 교육감이 뇌물수수 의혹의 중심이 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곽 교육감의 즉각 사퇴와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어 오후 3시에는 어버이연합 관계자 200여명이 운집해 “사정 딱한 서민에게 2억원을 준 곽 교육감은 야권 대통령 후보로 출마하라.”고 비꼬는 등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한편 수장의 위기에 대해 서울시교육청 직원들은 직접적인 언급을 회피하고 있지만, 극도로 어수선한 분위기다. 한 장학관은 “다들 업무를 진행할 의지가 없어 보일 정도”라며 “전반적으로 교육감 사퇴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박건형·이영준기자 kitsch@seoul.co.kr
  • 오늘 그는… 버티기냐 사퇴냐 고심

    오늘 그는… 버티기냐 사퇴냐 고심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은 29일 박명기 서울교육대 교수에게 2억원을 전달한 사실과 관련, “죄를 지은 것이 없고 떳떳하다.”고 밝혔다. 또 “수사가 진행 중이니 법정에서 시비를 밝히겠다.”고도 했다. 오후에 열린 서울시의회 임시회 본회의 개회식에 참석한 자리에서다. 곽 교육감은 교육계와 정치권 등의 거센 사퇴 압력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날 예정된 일정을 소화했다. 때문에 전날 기자회견에서“사법당국과 국민의 판단에 맡기겠다.”고 밝혔듯 소신껏 갈 길을 가겠다는 의지로 비쳐지고 있다. 물론 한편에서는 ‘버티기’라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곽 교육감은 오전 9시 16분쯤 서울 종로구 송월길 서울시교육청 1층에 도착했다. 평소보다 20여분 늦은 시간이었다. 다소 굳은 표정으로 차에서 내렸다. 평소와 다름없이 곧장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현관에서 기다리고 있던 보도진들이 “거취에 대한 입장을 정리했느냐.”, “사퇴할 예정인가.” 등의 질문을 잇따라 했지만 전혀 대답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교육청 직원들과 기자들 사이에 몸싸움이 일어나기도 했다. 교육감실이 위치한 시교육청 9층은 하루종일 통제됐다. 엘리베이터도 서지 않았고, 비상계단과 통로에는 직원들이 배치됐다. 교육청 측은 “지나친 관심으로 업무가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곽 교육감은 출근 직후 오전 9시 25분부터 11시까지 본청 실국장, 과장급 이상 직원, 각 지역교육청 교육장 등 40여명이 참석한 ‘월례 기관장 회의’를 주재했다. 회의 분위기는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한 참석자는 “전반적으로 가라앉기는 했지만 평소와 다를 바 없었다.”면서 “교육감이 ‘각자 맡은 역할을 다 하면서 꿋꿋이 나가자’고 말한 것 이외에는 본인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11시 10분 교육청 대강당에서 열린 유·초·중등 교장, 전문직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직접 임명장을 수여했다. 거취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엔 말없이 웃음으로 답했다. 오후 2시에는 중구 태평로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233회 서울시의회 임시회’에 참석, 교육위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떳떳하다. 사퇴하지 않겠다.”는 등의 말을 했다. 다만 곽 교육감은 시정연설 끝부분에 “제 부덕의 소치로 시민들과 시의원님들께 걱정과 심려를 끼쳐드려 몹시 송구스럽다.”고 언급했다. 한나라당 측 시의원들은 “곽 교육감의 시의회 출석 자체가 서울시민에 대한 모독”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오후 3시쯤 시의회를 나선 곽 교육감은 3시 15분쯤 교육청으로 돌아와 집무실로 향했다. 오전과는 달리 긴장한 탓인 듯 안색이 좋지 않았다. 이후 일정은 없었다. 오후 7시 11분쯤 퇴근하면서도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검찰과 정치권의 압박에 대한 곽 교육감의 대응 수위가 최대 관건이다. 박건형·이영준기자 kitsch@seoul.co.kr
  • “떳떳하다”지만…檢, 곽노현 2억 대가성 확인

    “떳떳하다”지만…檢, 곽노현 2억 대가성 확인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의 돈거래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진한)는 29일 구속수감된 박명기 서울교대 교수로부터 곽 교육감에게서 받은 2억원이 후보 사퇴의 대가였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또 박 교수가 곽 교육감 측에 7억원을 요구하는 녹취록과 문건도 압수했다. 검찰은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 대로 30일쯤 곽 교육감에게 소환을 통보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한편 조사한 뒤 사전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측은 “(후보 사퇴에 따른 대가를 받았다는) 확실한 증거를 많이 확보하고 있다.”면서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하고 관련자들을 차례대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던 박 교수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벌인 서울중앙지법 김상환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또 곽 교육감의 측근으로 박 교수 측에 돈을 건넨 한국방송통신대 강경선(57) 교수를 긴급 체포하는 한편 자택과 방통대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강 교수를 상대로 지난 2~4월 모두 6차례에 걸쳐 2억원을 전달한 경위와 돈의 출처, 제3자 개입 여부를 추궁하고 있다. 곽 교육감은 29일부터 30일 새벽까지 서울시내 모처에서 측근들과 향후 거취 및 검찰의 대응책에 대해 깊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곽 교육감은 검찰에 출두하기 전인 이르면 30일쯤 사퇴 입장을 밝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검찰은 앞서 박 교수의 자택 압수수색에서 곽 교육감 측에 돈을 요구했던 내용을 녹취한 문건을 발견, 이를 근거로 박 교수를 압박해 관련 진술을 받아냈다. 박 교수는 검찰 조사에서 “후보 단일화 논의가 진행되던 때부터 사퇴 조건으로 일정한 액수를 지원받기로 약속했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박 교수 측근 김모씨에 대한 2차례 소환을 통해 “곽 교육감이 작년 5월 16일쯤 선거와 관련한 한 행사에 참석해 박 교수에게 직접 ‘(선거에 끝까지 출마한다면) 당신은 낙선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진보 민주진영에서 매장당할 것’이라고 압박하며 사퇴를 종용했다.”는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곽 교육감과 박 교수 사이에 각서는 없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은 박 교수가 교육감 후보 사퇴 대가로 당초 곽 교육감 측에 7억원을 요구했다가 2억원만 받은 것으로 파악했다.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예비후보로 가장 먼저 등록했던 박 교수는 선거를 10여일 남겨놓고 전격 사퇴함에 따라 선거비용으로 5억~6억원을 지출한 만큼 후보 단일화 조건으로 쓴 돈을 보전해 달라고 줄곧 요구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계좌 추적을 통해 곽 교육감이 건넨 2억원이 강 교수를 통해 박 교수 동생의 처남댁 등 친·인척에게 건너간 정황도 확인했다. 돈의 일부는 곽 교육감의 부인 정모씨 계좌를 거쳐 빠져나간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정씨의 소환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오이석·박건형·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곽노현 “사퇴후보에 2억 줬다”

    곽노현 “사퇴후보에 2억 줬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은 지난해 ‘6·2 지방선거’의 교육감 후보였던 박명기(53) 서울교대 교수에게 “(선거가 끝난 뒤) 2억원을 선의로 지원했다.”면서 “선거와 무관하다.”고 밝혔다. 곽 교육감의 돈 거래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이와 관련, “곽 교육감의 주장에 상관없이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검찰과 곽 교육감 사이에 ‘대가성’과 ‘선의 지원’이라는 돈의 성격을 둘러싼 치열한 법리 공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곽 교육감은 28일 오후 4시 30분쯤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교수의 상황을 급박하게 느껴 총 2억원의 돈을 지원했다.”고 말했다. 곽 교육감은 “(박 교수가)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두 번이나 출마하는 과정에서 많은 빚을 졌고, 이때 생긴 부채로 경제적으로 궁박하며 자살까지 생각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지원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드러나게 지원하면 오해가 있을 수 있기에 선거와는 무관한 가장 친한 친구를 통해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진한)는 이날 후보 사퇴를 대가로 곽 교육감 측으로부터 1억 3000만원을 받은 박 교수에 대해 공직선거법 232조(후보자 매수 및 이해유도)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 실질심사)은 29일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이뤄진다. 검찰은 또 곽 교육감과 돈을 전달한 한국방송통신대 강모 교수를 출국금지 조치했다. 따라서 조만간 곽 교육감과 강 교수를 소환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교수는 지난해 6월 2일 실시된 교육감선거에서 곽 교육감과 후보 단일화에 합의, 사퇴하는 명목으로 지난 2∼4월 곽 교육감의 측근인 강 교수로부터 3차례에 걸쳐 자신의 친동생 계좌를 통해 1억 3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오이석·박건형·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교육감선거 돈거래 파문] ‘2억 지원’ 두고 트위터 찬반 공방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후보 단일화 이후 서울교육대 박명기 교수에게 2억원을 건넨 사실을 밝힌 것과 관련, 트위터에서 찬반 공방이 뜨겁다. 대체로 ‘선의의 지원’이라고 해도 돈을 준 자체가 문제라는 의견이 우세한 가운데 곽 교육감의 ‘솔직한’ 말도 믿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대다수 트위터리안들은 곽 교육감의 돈 자체에 대해 비판을 쏟아냈다. 트위터리안 81○○는 “곽 교육감이 2억을 줬다는 사실은 대가성 여부를 떠나서 도의상 충분히 욕을 먹을 만한 일이다.”라고 지적했다. 트위터리안 bulkot○○는 “곽 교육감의 선의가 설사 선거비용을 보전해 준 것일지라도 충격적이고 실망스러운 해명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역시 곽 교수에 대해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조국 서울대 교수는 “법률적 최종판단은 신중해야겠지만, 진보개혁진영은 큰 정치적·도덕적 타격을 입었다.”면서 “오세훈(서울시장) 사퇴가 가져다준 환호에 찬물이 끼얹어진 셈”이라고 평했다. 영화감독 김조광수는 “어떤 이들은 평생동안 모으지 못할 돈을 선의로 주고받았다니 당장 사퇴해야 한다.”면서 “후보자들을 철저히 검증해서 이런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돈을 건넨 것이 선의에 의한 것이었다는 곽 교육감의 발표를 믿어야 한다는 입장도 있었다. honey○○이라는 트위터리안은 “기자회견까지 하면서 국민들의 의구심에 대해 떳떳이 밝혀줬는데 뭐가 큰일났는가.”라면서 “곽 교육감을 믿어본다.”고 말했다. waa○○라는 트위터리안은 “곽노현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기를 바라고 검찰과 여권이 무리한 수사를 진행하는 것”이라면서 “곽노현의 선의를 믿고 지켜보자.”고 주장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민주 심야 긴급회의… “곽, 매우 부적절”

    민주당은 이날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의 기자회견 발표 내용에 대해 이례적으로 유감을 표했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자칫 대형 악재가 될 수도 있다고 판단, 신속하고 적극적인 대처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손학규 대표와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밤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갖고 “곽 교육감의 진의가 순수했다 하더라도 경쟁 후보였던 사람에게 2억원을 전달한 것은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트위터에 “곽 교육감은 책임을 통감하고 거취를 빨리 밝혀야 한다.”라는 글을 올렸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교육감선거 돈거래 파문] 선거 보름 앞두고 박명기 돌연 사퇴…교육계 “두 후보 돈거래 있었다” 소문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박명기 서울교육대 교수는 지난해 5월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사회 원로와의 숙의 끝에 대승적 차원의 용퇴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후보인 곽노현 한국방송통신대 법학과 교수도 자리를 함께했다. 대의명분은 분명했다. ‘관행’과 ‘비리’로 얼룩진 교육계를 개혁하자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 같은 명분은 비록 ‘선의의 지원’이라지만 돈거래를 스스로 인정한 만큼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 후보 단일화 과정은 지난했다. 진보진영에서도 후보가 난립했다. 서울시 교육위원이던 박 교수는 지난해 2월 2일 예비후보등록이 시작되자마자 등록을 마치고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이후 곽 교수, 이부영 위원, 최홍이 위원, 이삼열 전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사무총장 등이 후보로 뛰어들었다. 후보 단일화는 진보성향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추진됐다. 후보 등록 2개월 뒤인 4월 14일 100여개의 시민 및 교육 단체 인사들로 구성된 ‘민주·진보 서울시교육감시민추대위’가 곽 후보를 단일 후보로 선정했다. 하지만 다른 후보들과 달리 별도의 지지세력이 없었던 박 교수는 단일화에 반발했다. 박 교수는 4월 5일 “후보 결정 과정과 방식이 비민주적이고 불공정하다. 특정 후보에 편파적이다.”며 경선불참도 선언했다. 선거 막판에 단일화에 승복했지만 박 교수는 이미 후보 등록을 마친 상황으로 선거관리위원회에 기탁한 5000만원을 돌려받지 못했다. 때문에 후보 단일화를 두고 ‘양측에 모종의 거래가 있었을 것’이라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곽 교육감은 후보 시절부터 공정택 전 교육감의 비리를 ‘과거의 잔재’로 규정, 청렴·투명성을 내세워 이를 극복하는 데 초점을 맞춰 왔다. 뇌물수수 사건 등 전임 교육감의 비리를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그 결과 투표자의 34.3%를 득표해 당선됐다. 당선 이후 ‘인사’와 ‘학교 시설공사’ 등 교육계의 뿌리깊은 관행에도 직접적인 메스를 댔다. 교육과학기술부와의 갈등과 마찰도 적지 않았지만 현장의 지지는 만만찮았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곽노현표 개혁’은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일부 현장에서 불만이 나올 때마다 혈연, 지연이 없는 사람만이 개혁을 할 수 있다는 논리 덕분에 과감한 추진이 가능했다.”면서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믿을 사람이 없다는 목소리가 커질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교육이 또 흔들리고 있다. 김효섭·박건형기자 newworld@seoul.co.kr
  • 요동치는 민심, 잠재후보 지지율 리뷰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정치적 의미가 눈덩이처럼 커지면서 여론도 요동치고 있다. 무상급식 주민투표 패배의 책임을 지고 오세훈 전 시장이 사퇴했을 때만 해도 야당의 우세가 점쳐졌다. 하지만 오 전 시장과 극단적인 대립각을 세우며 복지 논쟁을 펼치던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지난해 지방선거 후보단일화 과정에서 상대 후보에게 2억원을 줬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분위기는 여권으로 기울어지고 있다. 여야는 누굴 후보로 내세울지, 어떤 구도를 짜야 하는지를 놓고 우왕좌왕하며 민심의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선 지난 24일 주민투표가 부결된 이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여당에선 나경원 최고위원, 야당에선 한명숙 전 총리가 단연 선두를 지키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둘 다 여성이고, 인지도가 높다는 점에서 ‘빅매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조선일보·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5일 실시한 조사에서는 한 전 총리가 12.4%, 나 최고위원이 10.6%의 지지율을 보였다. 이틀 후 실시된 한겨레·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에서는 나 최고위원이 21.5%, 한 전 총리가 20.5%로 조사됐다. 매일경제와 한길리서치가 27~28일 조사한 결과는 한 전 총리가 19.2%, 나 최고위원이 18.5%였다. 오차 범위에서 수위를 다투는 형국이다. 한국일보·한국리서치가 27일 조사한 자료를 보면 나 최고위원의 한나라당 내 적합도는 20.5%, 한 전 총리의 민주당 내 적합도는 33.9%로 당내 다른 후보군을 멀찍이 따돌렸다. 여야 가상대결에서도 둘은 상대의 유일한 적수다. 한국리서치 가상대결에서는 한 전 총리(47.6%)가 여당의 모든 후보를 크게 앞서는 가운데 그나마 나 최고위원(28.6%)이 높게 나왔다. 반면 한길리서치의 가상대결에서는 나 최고위원(39.8%)이 한 전 총리(26.1%)마저 따돌렸다.  두 사람을 빼고서는 정운찬 전 총리가 6~7%로 3위에 올라선 게 눈에 띈다. 정 전 총리는 한나라당 적합도에서도 나 최고위원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한나라당 핵심 관계자는 “당이 정식으로 요청하면 정 전 총리가 나설 가능성도 있고, 승리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나머지 후보군 중에서는 한나라당의 경우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이 4~5%로 그나마 지지율이 높은 편이고, 민주당에선 박영선·추미애 의원 등이 3~5%의 지지율을 얻고 있다.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는 단순히 참고자료일 뿐이라는 의견이 많다. 모름·무응답층이 30~50%나 되고, ‘곽노현 파문’이 조사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여야가 외부 영입을 통해 필승의 카드를 내세우면 인지도에 좌우되는 당내 주자들에 대한 관심이 영입인사 쪽으로 급격하게 쏠릴 전망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교육감선거 돈거래 파문] 민주 “그냥 넘어갈 일 아니다”

    민주당은 28일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박명기 서울교대 교수에게 2억여원을 지원했다고 밝힌 데 대해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10·26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대형 악재가 터졌다며 전전긍긍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이날 밤 손학규 대표가 주재한 민주당 긴급 최고위원회의가 충격에 빠진 당내 기류를 그대로 드러냈다. 당초 심야 지도부 회의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의원직 사퇴를 결정한 천정배 최고위원을 만류하려는 자리였다. 하지만 사안이 사안인 만큼 곽 교육감의 기자회견에 대한 논의가 주를 이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섭 민주당 대변인은 “당 지도부는 이번 사태가 대단히 부적절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손 대표도 “매우 심각하다.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다.”라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전만 하더라도 이번 수사의 시기와 대상을 놓고 ‘정치 수사’, ‘표적 수사’라며 강하게 반발했던 것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곽 교육감과 선을 긋고 일정하게 거리를 두겠다는 입장으로 받아들여진다. 당장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닥칠 후폭풍 때문이다. 한 최고위원은 “돈의 대가성 여부는 사법적 판단에 맡긴다 하더라도 코앞에 닥친 선거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당은 너무도 큰 부담을 감당해야 한다.”며 고개를 저었다. 또 다른 최고위원은 “대가가 있고 없고는 곽 교육감 본인의 생각이다. 국민이 이것을 용납할 수 있겠느냐.”면서 “선거에 영향이 있겠지만 당으로선 당당하게 갈 수밖에 없다.”며 싸늘한 여론을 의식했다. 자칫 서울시장 보궐선거 구도가 도덕성 싸움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정치 사건이 아니라 교육 문제라는 점에서 그렇다. 민주당으로선 무상급식 이슈를 무상 복지 이슈로 확장해 보궐선거에 임하려 했던 전략이 어긋날 수 있다고 판단했을 법하다. 당 핵심 관계자는 “민주당이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 야권 연대 과정에서 다른 야당이나 진보진영에서도 이 문제를 걸고 넘어질 수 있고 여권은 야권 후보의 도덕성을 물고 늘어질 것”이라며 진퇴양난에 빠진 처지를 걱정했다.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야권 단일 후보를 내는 문제도 걱정이다. 민주당의 한 전략통은 “10·26 재·보선은 복지와 현 정부 심판론, 야권 연대가 주요 변수인데 이번 수사로 선거 논점이 분산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교육감 선거가 야권 단일화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유권자들이 야권 연대 자체도 호의적으로 바라보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민주당 지도부는 곽 교육감과 검찰 수사에 대한 입장은 뒤로 미뤘다. 우선 이번 사태에 대한 원칙적 방침만 정하고 여론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추가 대응을 하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곽 교육감을 민주당이 직접 지원한 것도 아니고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상태에서 섣부르게 판단하다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걱정하는 눈치다. 곽 교육감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퇴 여부를 밝히지 않은 것도 민주당의 추후 방침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국회 교육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29일 야 5당 및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국회에서 반값 등록금 연대 모임 결성식을 갖기 앞서 이번 사태에 대한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교육감선거 돈거래 파문] 곽노현 겨눈 檢 칼끝… ‘뒷돈’ 대가성 규명이 관건

    [교육감선거 돈거래 파문] 곽노현 겨눈 檢 칼끝… ‘뒷돈’ 대가성 규명이 관건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28일 한때 경쟁 후보였던 서울교육대 박명기 교수에게 선거가 끝난 뒤 2억원을 ‘선의’에서 전달했다고 밝힘에 따라 검찰 수사는 돈의 대가성 규명에 집중될 전망이다. 법조계에서는 검찰이 곽 교육감이 말한 대가성 없는 지원을 반박할 증거가 없다면 사법처리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선거에 사용한 돈을 사후에 보전해 주는 것 자체가 결과적으로 후보 사퇴의 보상인 만큼 사법처리에 문제가 없다는 분석도 맞서고 있다. 선의의 지원과 대가성의 한판 싸움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곽 교육감은 돈의 출처와 구체적인 전달방법 등을 밝히지 않은 탓에 의혹은 여전히 증폭되고 있다. ●檢, 대가성 입증 총력 검찰이 돈의 대가성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관계자들의 증언 확보가 필수적이다. 검찰은 곽 교육감의 주변인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검찰은 곽 교육감이 건넨 돈이 2억원에 이른다는 점을 감안해 앞서 밝힌 혐의 내용에 포함된 1억 3000만원 외에 나머지 7000만원에 대한 용처도 추가로 수사하고 있다. 곽 교육감의 소환 조사가 불가피한 이유다. 검찰 관계자는 “박 교수의 동생 계좌로 전달된 1억 3000만원 외에 일부를 직접 현금으로 전달했다는 의혹이 있어 관련자를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자료를 넘겨받은 이달 초 곽 교육감, 돈을 전달한 한국방송통신대 강모 교수 등 2명을 출국금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억원은 후보사퇴 대가” 공직선거법에 밝은 한 변호사는 “곽 교육감은 대가성이 없다고 주장하지만 돈을 준 공직자가 이런 식으로 주장하는 것은 비일비재하다.”면서 “이런 경우 사법부는 대부분 대가성이 있다고 해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법원은 선거운동 기간보다 1년 앞선 시점에 출마를 작정한 특정인이 선거운동을 돕기로 한 사람에게 돈을 건넸다면 선거법 위반에 해당된다고 판결한 적도 있다. 법원은 당사자들이 사적인 금전거래라고 우겨도 금품 제공·수수가 선거 판세분석 등 선거운동과 관련한 대가성이 짙다는 정황과 진술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검찰이 대가성 여부를 확인하면 곽 교육감은 공직선거법 제232조(후보 매수 및 이해유도) 위반 혐의가 적용돼 법정에 설 수밖에 없다. 제232조는 후보자를 사퇴하게 할 목적 등으로 이익을 제공하거나 승낙한 자에 대해 7년 이하 징역이나 500만~3000만원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선거범죄로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공직을 잃게 됨에 따라 유죄가 확정되면 곽 교육감은 교육감직을 상실하게 된다. ●“대가성 없는 증여세 포탈일 뿐” 또 다른 변호사는 돈의 대가성에 방점을 찍었다. 한 변호사는 “곽 교육감과 박 교수 사이 세금 관계(증여세)에서 문제가 있을 뿐 형사처벌에는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면서 “박 교수 등에게서 구체적으로 대가성에 대한 진술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검찰의 논리가 성립되긴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김재윤 의원의 경우 제주도에 영리의료법인을 설립하려는 업체에서 3억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지만 항소심 법원으로부터 1심과는 달리 무죄를 선고받았다. 당시 재판부는 청탁과 돈 사이에 대가성이 충분히 입증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대가성을 찾지 못하면 곽 교육감의 기소는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다. 선거운동에 따른 생활고와 이를 되돌리기 위한 선의의 지원은 ‘동전의 양면’과 같은 양상이다. 곽 교육감은 “(이번 사인이) 범죄인지 아닌지를 사법 당국과 국민 판단에 맡기겠다.”고 밝혔다. 치열한 법정다툼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한편 박 교수에게 돈을 전달한 강 교수는 곽 교육감과 서울대 법대 동기로, 방통대 교수로 근무하던 시절에도 ‘민주주의법학연구회’를 함께 출범시키는 등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다. 특히 강 교수는 지난달 시교육청 교사연수에도 외부 강사진으로 참여, 교육계 안팎에서는 곽 교육감 최측근으로 분류하고 있다. 검찰은 강 교수를 지난해 선거 당시 진보진영의 후보 단일화를 위한 곽 교육감의 메신저로 보고 있다. 이민영·최재헌기자 min@seoul.co.kr
  • [사설] 곽노현 ‘2억원 사례’ 진상 철저히 밝혀라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무산되자마자 불거진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후보 단일화 ‘뒷거래’ 의혹이 앞으로 정국을 강타할 새 뇌관으로 떠올랐다. 검찰은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교육감 단일화에 합의해 준 대가로 곽 교육감으로부터 거액을 받은 혐의로 박명기 서울교대 교수에 대해 어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곽 교육감은 해명 기자회견을 통해 “박 교수의 어려운 처지를 외면할 수 없어 선의로 총 2억원을 지원했다.”며 금품 제공 사실을 인정했다. 곽 교육감은 “딱한 사정을 보고 선의의 지원을 했는데 이것을 후보직 매수행위로 봐야 하느냐.”고 반문했지만 진실 규명이 불가피해졌다. 무엇보다 진보교육의 아이콘으로 그동안 깨끗한 이미지를 가장 큰 무기로 내세웠던 곽 교육감이 정상배·모리배나 다를 바 없는 뒷거래 의혹에 연루됐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충격적이다. 곽 교육감은 “박 교수와의 후보 단일화는 민주진보 원로의 중재와 박 교수의 결단으로 이뤄졌다.”며 대가성 시각을 부인하고 있지만 공허한 메아리로 들릴 뿐이다. 이를 액면 그대로 믿을 사람도 그리 많지 않을 것 같다. 지방선거에서 후보 단일화 뒷거래에 대한 사법당국의 수사가 있을 때마다 이런 식의 변명이 되풀이되지 않았던가. 곽 교육감은 “범죄인지 아닌지 사법당국과 국민의 양식 및 판단에 맡기겠다.”고 했다. 선문답식으로 책임을 피하려 할 게 아니라 검찰에 떳떳이 출두해 소명하는 것이 서울 교육수장으로서 당당한 자세다. 곽 교육감이 돈 전달 사실을 고백한 만큼 남은 것은 검찰 수사다. 곽 교육감에 대한 검찰 수사를 바라보는 시각이 곱지만은 않다는 점을 검찰도 잘 알 것이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야가 총력전을 펼치는 상황에서 자칫하다가는 검찰이 여당 구하기에 나섰다는 비난을 들을 수도 있다. ‘정치검찰’이라는 불명예를 뒤집어쓰지 않으려면 길은 하나다.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로 한 점의 의혹도 남겨서는 안 된다. 증거에 입각한 공명정대한 수사만이 “주민투표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투표 전에는 외부 수사를 극도로 자제했다. 그렇지만 공소시효가 임박해 수사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검찰의 항변에 정당성을 갖게한다. ‘한상대호’가 실추된 검찰의 신뢰를 되찾는 길은 불편부당한 수사임을 잊어선 안 될 것이다.
  • [교육감선거 돈거래 파문] 곽 “대가성 없었다” 처벌 피하기?

    [교육감선거 돈거래 파문] 곽 “대가성 없었다” 처벌 피하기?

    결국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정공법’을 택했다. 곽 교육감은 박명기 서울교대 교수에게 2억원을 건넸다고 확실히 인정했다. 하지만 곽 교육감은 후보단일화로 인한 대가가 아니라 선거로 인해 생활고를 겪고 있는 박 교수를 지원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돈은 줬지만 후보단일화의 대가가 아니라며 반격에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검찰수사의 핵심은 박 교수에게 간 돈의 성격, 즉 후보 단일화의 대가라는 것을 밝혀내야 한다. 곽 교육감은 28일 박 교수의 어려운 처지를 외면할 수 없어 ‘선의’의 지원을 했다고 밝혔다. 취임 뒤 곽 교육감은 박 교수가 경제적인 어려움을 하소연하고 다닌다는 사실을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곽 교육감은 “박 교수가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 두 번 출마해 많은 빚을 졌고 이로 인해 경제적으로 몹시 궁박한 상태이며 자살까지도 생각하고 있다는 얘기였다.”면서 “박 교수의 성품과 정황상 정말 그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박 교수가 처한 상황이 결코 미뤄 둘 수 없는 급박한 것으로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교육감 선거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것은 곽 교육감의 재산신고 내역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곽 교육감은 지난해 7월 1일 자 재산공개 때는 적자로 재산이 ‘-6억 8000여만원’이라고 신고했다. 교육감 선거비용으로 인한 부채가 28억 4000여만원에 달했다. 하지만 선거 뒤 선거비용 보전비 35억 2000여만원을 받아 올 초 재산신고에서는 15억 9815만원을 신고했다. 두 차례나 출마했던 박 교수도 적지 않은 돈을 선거비용으로 쓴 것으로 알려졌다. 곽 교육감은 “선거는 공정성을 위해 대가성 뒷거래를 불허해야 하지만 선거 이후에는 또 다른 생활의 시작”이라며 “선거에서 밀접한 관계에 있던 사람이라고 해서 그분의 곤란한 형편을 영원히 외면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곽 교육감은 직접 전달하지 않고 강모 방통대 교수를 통해 전달한 사실과 관련, “선의에 입각한 돈이지만 드러나게 지원하면 오해가 있을 수 있어 선거와는 전혀 무관한 가장 친한 친구를 통해 전달했다.”면서 “그 친구도 정의와 원칙과 도덕을 지키며 살아온 사람이기에 만약 이 돈이 문제가 있는 돈이라면 결단코 저의 부탁을 들어주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돈 전달 과정은 곽 교육감과 강 교수 이외에는 측근조차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곽 교육감은 돈을 건넨 사실은 인정했지만 대가성은 부인했다. 곽 교육감은 “두개의 사안을 분별력 없이 취급하면 그렇게 볼지도 모르겠다.”면서 “하지만 법은 분별력에 기초를 두고 있다. 사안의 차이를 몽롱하게 흐려버린다면 법은 왜곡되거나 혼탁해진다.”고 주장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곽노현 후보 단일화 금품거래 의혹 수사

    곽노현 후보 단일화 금품거래 의혹 수사

    지난해 6·2 지방선거 당시 곽노현(57) 서울시교육감 측이 상대 후보를 매수해 후보 단일화를 이뤘다는 의혹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공안 1부(부장 이진한)는 26일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서울시교육감 후보로 출마했던 박명기(53) 서울교대 교수와 박 교수의 동생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전격 체포했다. 또 이들의 서울 서초구 반포동과 경기 일산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박 교수가 지난해 5월 19일 곽 교육감과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에 합의하고 후보 사퇴를 하면서 선거 비용 보전 명목으로 곽 교육감의 측근으로부터 거액을 건네받은 의혹에 대해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 교수 동생의 계좌로 지난 2~4월 3차례에 걸쳐 1억 3000만원이 입금된 내역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진보진영은 이삼열, 최홍이, 이부영, 곽노현 후보 등이 나서서 단일화에 성공했다. 박 교수는 선거를 2주 앞두고 극적으로 단일화에 합의했고, 곽 교육감이 34.4%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박 교수는 서울교대 교수와 서울시 교육위원으로 활동해 왔다. 검찰은 체포한 박 교수과 그의 동생이 받은 돈의 성격을 대가성으로 보는 한편 박 교수 외에도 후보 단일화에 관련된 인사들에 대해 계좌추적을 벌이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박 교수와 곽 교육감에 대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곽 교육감에 대한 소환 조사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에서 오세훈 시장 측이 패배한 직후 수사가 본격화된 것에 대해 곽 교육감 측은 즉각 강하게 반발했다. 곽 교육감은 “주민투표가 끝나자마자 검찰이 수사내용을 언론에 흘리면서 사실상 표적수사한 것은 국면 전환용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시교육청 관계자도 “당시 모든 진보 진영이 후보 단일화라는 대의명분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금전 거래 자체가 있을 수 없었다.”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러나 또 다른 관계자는 “박 교수는 파벌이 없는 사람이다 보니 다른 후보들과 달리 당시 설득하는 것이 굉장히 어려웠다.”면서 “만약에 곽 교육감 측이 돈을 줬다면 그런 이유에서 줬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건형·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곽노현 교육감 “고교 급식비 지원 임기중 계획 없다”

    곽노현 교육감 “고교 급식비 지원 임기중 계획 없다”

    초·중학교 무상급식을 총괄하는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은 25일 고교 급식비 지원과 관련, “임기안에 실시할 계획이 없다.”며 분명한 선을 그었다. “공교육 재정이 너무 빠듯해서”라며 이유를 댔다. 곽 교육감은 이날 오전 MBC 시선집중과 MBN에 잇따라 출연, 무상급식 시행과 관련한 구체적인 구상을 내놓았다. 곽교육감은 방송에서 무상급식 실시에 대해 “우선순위를 조정하고 합리성을 조절하면 감당할 만한 규모”라면서 “교육복지가 막대한 재원을 수반하기 때문에 극도의 주의를 기울이면서 형편껏 최대한 점진적으로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예산 확보를 위해 가장 크게 손볼 부분으로 시설예산을 꼽았다. “시설예산에서 효율성, 투명성을 확보하면 1000억원 이상 절약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곽 교육감의 고교 급식지원 발언과 관련, “주민투표가 무산됐다는 것이 새로운 정책을 하라는 의미는 아니지 않느냐.”면서 “기존에 추진하던 정책의 내실을 꾀하는 데 집중하라는 것이 교육감의 뜻”이라고 설명했다. 곽 교육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주민투표 결과는 ‘아이는 아이일 뿐 가난한 아이도 부자 아이도 없다’는 진실의 확인”이라며 “공교육 당국과 학교는 아이를 학부모의 아이로 보는 대신 공동체의 아이로 본다.”는 내용을 글을 올렸다. 자신의 교육철학이 옳다는 점을 다시 강조한 것이다. 곽 교육감은 방송에서 서울시가 대법원에 낸 ‘서울시의회의 친환경 무상급식 조례안 무효소송’에 대해 “(서울시가 이기는) 그런 판결이 나올 가능성이 없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시의회가 예산 편성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곽 교육감은 “조례는 서울시와 교육청 간의 예산 분배율에 대해선 얘기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예산 액수를 확정지어준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시민들 ‘식판 정쟁’에 냉정했다

    시민들 ‘식판 정쟁’에 냉정했다

    24일 치러진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는 결국 투표함도 열지 못한 채 막을 내렸다. 주민투표 결과에 시장직을 건 오세훈 서울시장은 물러나야 할 상황에 놓였고, 서울시정은 물론이고 향후 정국도 격랑 속으로 빨려들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오 시장과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 임태희 청와대 대통령실장, 김효재 정무수석은 이날 밤 긴급 4자 회동을 갖고 오 시장의 사퇴 시기를 비롯한 주민투표 이후 정국 운영 방안을 논의했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오 시장의 퇴진 시점을 중점 협의했으나 일단 당 차원의 논의를 거쳐 결정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전했다. 앞서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진행된 무상급식 주민투표는 총투표권자 838만 7278명 중 215만 7744명이 투표에 참여, 25.7%의 최종 투표율을 기록했으나 투표함 개봉 기준인 33.3%에 이르지 못해 투표 자체가 무효 처리됐다. ‘단계적 무상급식안’과 ‘전면적 무상급식안’이 모두 부결된 것이다. 개표가 무산됨에 따라 서울 초등학교 일부 학년에서 진행 중인 무상급식은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서울의 초등학교 1~3학년 전체와 구에서 예산을 지원하는 21개 자치구의 4학년생은 무상급식 혜택을 받고 있다. 내년 중학교 1학년을 시작으로 오는 2014년까지 매년 한 학년씩 중학교 무상급식이 확대된다. 오 시장은 이번 주민투표에 시장직까지 거는 승부수를 띄웠으나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의 투표 거부운동 장벽을 넘지 못하고 고배를 마셨다. 그가 9월 말 이전에 사퇴하면 10월 26일에, 10월 이후에 사퇴하면 내년 총선과 함께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치러진다. 보궐선거 시기와 어느 쪽에서 차기 서울시장을 차지하느냐에 따라 내년 총선과 대선 구도가 크게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은 최종 투표 결과를 확인한 뒤 “시민들의 소중한 뜻을 개봉조차 할 수 없어 안타깝다.”면서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사퇴 시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 주민투표가 야권의 승리로 기록됨에 따라 ‘복지 포퓰리즘’ 논란은 더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야당의 비겁한 투표 거부와 방해 등을 감안할 때 사실상 오 시장이 승리했다고 본다.”면서 “정책에 변화가 없고, 내년 총선에서도 이길 수 있다.”고 자신했다. 반면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오늘은 대한민국이 복지사회로 가는 역사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도 “이번 주민투표 결과는 부모의 경제적 형편과 상관없이 최대한 보편적 복지가 의무교육에 제공돼야 한다는 데 서울 시민이 동의해 준 것”이라고 밝혔다. 이창구·강병철기자 window2@seoul.co.kr
  • [시민들 ‘식판정쟁’에 냉정했다] 한숨 돌린 곽노현 교육감 “갈등 종지부… 吳시장 염려 새기겠다”

    [시민들 ‘식판정쟁’에 냉정했다] 한숨 돌린 곽노현 교육감 “갈등 종지부… 吳시장 염려 새기겠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무상급식을 두고 대립각을 세웠던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오랜 갈등과 다툼에 종지부를 찍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곽 교육감은 지난해 무상급식 논쟁이 불거진 이후 한치의 양보 없이 무상급식의 정당성을 설파해 왔다. 방송통신대 법학과 교수 출신으로 제도권 공교육계에 몸담은 경력이 없는 곽 교육감은 지난해 6·2 교육감 선서 때부터 “무상급식이야말로 의무교육의 기본적인 권리”라고 밝혀 왔다. 곽 교육감은 지난해 8월 “2011년 초등학교 전면 무상급식, 2012년부터 중등 1개 학년씩 2014년까지 중등 전면 무상급식”이라는 결재서류에 서명했다. ‘서울시는 단계적 무상급식, 교육청은 전면 무상급식’이라는 서울시 주장을 반박하는 가장 큰 논리였다. 이 서류를 근거로 ‘교육청이 전면을 단계적이라고 말을 바꿨다’고 공세를 펼치는 서울시의 입장에 적극 맞섰다. 이미 시의회 조례안이라는 법적인 배경을 갖고 있는 곽 교육감은 서울시의 대응에 대해 비교적 유연하게 대응했다. 서울시가 예산 지원을 거부하자 민주당 출신 구청장들과 상의해 21개구에서만 초등 4학년 무상급식을 실시했고, 서울시의 공격에는 법적 근거를 내세웠다. 주민투표가 발의된 뒤에는 법적 절차를 삼아 성명서를 발표하고 기자회견으로 대응했다. 절대적 열세로 평가받았던 오 시장과의 TV토론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곽 교육감은 지난 16일 법원의 주민투표 집행중지 신청이 기각되면서 위기를 맞는 듯했지만, 결국 투표율 미달로 승리를 거뒀다. 곽 교육감은 24일 “오세훈 시장의 염려 또한 의미있게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24일 서울 무상급식 주민투표… 당신의 선택은

    24일 서울 무상급식 주민투표… 당신의 선택은

    9개월여간 정국을 달구었던 ‘무상급식 논란’이 대단원의 획을 긋는다.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는 서울지역 무상급식 지원 범위에 관한 주민투표가 24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시내 2206개 투표소에서 진행된다고 23일 밝혔다. ●오늘 오후 8시까지 실시 이에 따라 투표권이 있는 서울시민은 사진이 부착된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 또는 여권 등 증명서를 갖고 투표인 명부가 있는 지역 투표소에 가서 ‘단계적 무상급식안’과 ‘전면적 무상급식안’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유효투표율이 33.3%(279만 5760명)를 넘으면 오후 9시쯤부터 개표가 시작돼 오후 10시쯤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오세훈 시장이 투표 결과에 자리를 걸겠다고 밝혔기 때문에, 그 결과에 따라 정국이 요동칠 수 있다. 복지정책을 둘러싼 논쟁이 재정립되고 정치권이 보궐선거 국면으로 접어들 수도 있다. ●결과 따라 정국 요동 오 시장은 광진구 중곡종합사회복지관을 방문해 민생현장을 돌아보며 “24일 투표는 보수와 진보의 싸움도, 이데올로기의 대립도 아닌, 대한민국의 복지 방향을 시민들이 직접 결정하는 투표”라면서 “공짜복지는 우리 아이들과 후손들의 세금폭탄으로 돌아온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울시장이나 한나라당이 좋아서가 아니라 우리 미래를 걱정하는 부동층 시민들이 결정적인 순간에 나서 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반면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은 지난 22일 트위터를 통해 “투표율이 3분의1을 넘어야 유효한 주민투표의 특성상 주민투표 때마다 불참운동이 불가피하다.”면서 “2007년 하남시장 주민투표와 2009년 제주지사 주민투표 당시 한나라당도 적극적인 불참운동을 펼쳤다. ‘불참도 권리행사’는 당시의 카피”라고 밝혔다. 이창구·김지훈기자 window2@seoul.co.kr
  • [무상급식 주민투표] 오전10시 10%·오후2시 20% 투표율이 승부 가른다

    [무상급식 주민투표] 오전10시 10%·오후2시 20% 투표율이 승부 가른다

    24일 서울 유권자 838만 9429명은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투표에 직면한다. 학교 무상급식을 단계적으로 할지 전면적으로 할지를 결정하는 ‘정책투표’이지만, 오세훈 서울시장이 시장직을 걸었기 때문에 사실상 ‘신임투표’가 됐다. 여야가 사활을 걸고 있어 고도의 ‘정치투표’로 볼 수도 있다. 더구나 이번 게임의 승부는 당락이나 찬반이 아닌 ‘투표율 33.3%’가 가른다. 투표소에 나온 사람은 집권여당과 오 시장을 지지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고, 그러지 않은 사람은 야당을 지지하는 사실상의 ‘공개투표’이다. 사상 초유의 투표가 치러지는 24일 어떤 일이 벌어질까? 24일 주민투표의 향배를 점쳐볼 수 있는 과거 선거는 지난 4월 27일 실시된 서울 중구청장 보궐선거다. 당시 31.4%의 최종투표율을 기록, 이번 무상급식 주민투표의 유효투표 기준인 33.3%와 엇비슷한 수치를 기록했다. 따라서 이번 주민투표가 당시 중구청장 보선 투표율과 비교해 어떤 궤적을 그리느냐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를 감안할 때 승부처는 오전 10시, 오후 2시, 그리고 오후 6시 등 모두 세 차례가 될 전망이다. 첫 승부처인 오전 10시 안팎의 투표율이 먼저 관심을 모은다. 한나라당과 오 시장의 핵심 전략도 ‘1020’(오전 10시 20% 투표율) 달성이다. 평일에 치러지는 선거여서 직장인들이 얼마나 투표를 하고 출근했는지가 이 시간대에서 가늠이 된다. 오전 10시를 전후해 투표율이 10%를 넘어서면 이후에도 탄력을 받고, 그러지 못하면 상승 모멘텀을 확보하기 힘들다. 실제로 최근 서울에서 평일에 치러진 2개 선거(2011년 4·27 서울중구청장 보궐선거, 2008년 7·30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의 시간대별 투표율을 분석해 보면 오전 9~11시 두 시간 동안의 투표율 증가폭이 다른 시간대보다 높게 나온다. 중구청장 보궐선거의 경우 이 시간대에 투표율이 6.1%포인트 증가해 다른 시간대보다 2~3%포인트 높았다. 오후 2시는 사실상 투표율 33.3% 달성 여부를 판가름짓는 분수령이다. 4월 중구청장 보궐선거의 오후 2시 투표율은 20.1%였다. 24일 투표에서 오후 2시 투표율이 20%를 웃돈다면 최종 투표율이 33.3%를 넘길 가능성이 엿보이는 셈이다. 반대로 2008년 교육감 보궐선거(최종 투표율 15.5%) 때처럼 오후 3시가 되도록 투표율이 10%를 밑돈다면 기준 투표율 달성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여겨진다. 막판 승부는 오후 6시를 전후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이 시각 투표율이 20% 후반대를 기록하면 여야가 나머지 2시간 동안 모든 수단을 동원해 투표율 전쟁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 33.3% 돌파 가능성이 한층 커지는 셈이다. 특히 투표를 보이콧하던 야권이 ‘33.3% 저지선’ 붕괴가 확실해졌다고 판단하면 역으로 적극 투표로 선회해 전면 무상급식안을 택하라고 독려할 수도 있다. 지난해 6·2 지방선거(투표 마감 오후 6시)에서는 오후 5시에 젊은 층을 중심으로 트위터에 ‘투표 인증샷’을 올리는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활용한 투표 참여 열기가 정점을 이뤘다. 서울지역 투표율은 오후 5시부터 1시간 동안 6.0%포인트나 뛰었다. 그러나 이 경우 괜히 투표율만 높여주고 투표 결과는 사실상 뒤집지 못하는 꼴이 될 가능성이 절대적으로 높다는 점에서 투표 반대진영이 택할 공산은 희박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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