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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35억원 마련해 줄테니 곽교육감 버티라니…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유죄가 확정돼 선거비용 35억원을 토해내야 하는 상황이 되면 돈을 모아서 물어주겠다는 말이 진보진영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고 한다. 절대 사퇴하지 말라는 얘기다. 대법원 판결까지 가는 과정에서 정권이 바뀌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까지 돈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곽노현 후보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던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공동대표는 그제 기자회견을 통해 “곽 교육감은 매우 윤리적인, 자존심이 강한 사람”이라고 옹호했고, 김상곤 경기도교육감도 “곽 교육감이 2억원을 전달한 것은 유감이지만 민주적인 법학자, 양심적인 교육자 모습의 그를 신뢰하고 존중한다.”고 측면 지원했다. 아무리 초록은 동색이라지만 도그마(독단)에 빠진 그들의 언행은 개탄스럽기 짝이 없다. 자존심이 강할지는 몰라도 윤리적이라고 할 수 없으며, 법학자인 것은 맞지만 양심적인 교육자의 모습이라고 강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다. 절대 변할 수 없는 것은 선의(善意)든, 후보단일화 대가든 곽 교육감이 경쟁관계였던 박명기 교수에게 2억원을 줬다는 사실이다. 이 돈이 어떤 돈인지는 곽 교육감과 검찰의 주장이 다른 만큼 법원의 판단에 맡기면 된다. 우리가 지적하고자 하는 것은 돈의 성격 외에도 이번 사태가 불거진 이후 곽 교육감의 처신과 이른바 ‘곽노현 친위대’ 행태다. 이번 사건은 법 이전에 도덕성의 문제다. 곽 교육감이 정말 윤리적이고 양심적인 교육자라면 집무실 문을 걸어 잠그고 법 논리를 궁리할 게 아니라 광장으로 나와 초롱초롱한 학생들의 눈망울을 대해야 한다. 그리고 나서 버텨도 될 만큼 한 점 부끄러움이 없는지 스스로 묻고 답할 일이다. 진보진영은 이번 사건을 이념대결로 몰고 가서는 안 된다. 설령 곽 교육감에게 조금 도움이 되는 상황을 만들 수 있을지는 몰라도 소모적인 사회 갈등을 증폭시키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 “곽 교육감 사퇴여부 본인에 맡겨두자”

    “곽 교육감 사퇴여부 본인에 맡겨두자”

    백낙청(73) 서울대 명예교수가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의 돈거래 의혹과 관련, 곽 교육감의 행위에 대해 “부적절하지만 부도덕한 처사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백 교수는 지난해 교육감선거 당시 곽 교육감과 구속된 박명기 서울교대 교수와의 후보단일화 과정에 깊이 관여했던 원로 가운데 핵심 인물이다. 백 교수는 지난 1일 오후 6시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곽노현, 박명기 두 당사자 사이에 어떠한 금전거래도, 약속도 없었음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백 교수는 글에서 곽 교육감이 박 교수에게 2억원을 준 것은 일반인의 상식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부적절한 처사임은 부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곽 교육감과 박 교수 사이에 이해하기 힘든 여러 가지 곡절이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결코 ‘부도덕’한 처사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백 교수는 “도덕적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면서 “다만 이 경우, 사퇴 여부는 일단 그에게 맡기는 게 순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곽 교육감을 패덕자로 몰아 사퇴를 압박할 일은 아니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또 서울시민이 선거를 통해 맡긴 교육청 업무의 수행에 무엇이 더 유리할지는 “일차적으로 곽 교육감 스스로 판단할 문제”라고도 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데스크 시각] 곽노현 ‘법의 정신’/이기철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 곽노현 ‘법의 정신’/이기철 사회부 차장

    서울 교육계가 패닉에 빠졌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의 ‘2억원 선의 지원’ 사건 탓이다. ‘곽 교육감의 사퇴가 최선’이라느니, ‘표적수사이니 물러나서는 안 된다.’느니 갑론을박도 만만찮다. 수도 서울의 공교육을 책임진 교육감 리더십이 큰 타격을 받았다. 2학기 교육행정은 표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교육계의 수장으로서 법적 매듭 이전에 도덕적 책임을 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곽 교육감의 2억원 선의 지원 사건에서 큰 줄기의 팩트 두 가지는 이렇다. 지난해 5월 교육감 후보로 나섰던 박명기 서울교대 교수가 중도 사퇴함으로써 당시 곽 후보로 단일화가 이뤄졌다. 또 한 가지는 곽 교육감이 박 교수에게 2억원을 전달했다. 곽 교육감이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국민은 대체로 이렇게 생각한다. 두 후보 단일화 논의가 있었고, 곽 후보의 라이벌이었던 박 후보가 선거 레이스를 중도하차했다. 결과적으로 곽 후보가 건넨 2억원은 석연찮다. 부적절한 처신을 했기에 물러나야 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교육비리를 뿌리 뽑아야 하는 교육감이기에 더욱 그렇다. 곽 교육감은 그러나 “떳떳하다. 막중한 책임감으로 교육감직을 수행하겠다.”고 말한다. 사퇴 여론에 돌아앉은 돌부처 격이다. 법학자인 그의 해명은 국민의 법 감정과는 동떨어져 있다. 그는 며칠 전 기자회견에서 “박 교수는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두번이나 출마하는 과정에서 많은 빚을 져 궁박해 모른 척할 수 없었다.”며 “늘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어 2억원의 돈을 선의로 지원했다.”고 스스로 밝혔다. 한마디로 박 교수의 딱한 사정을 인정상 외면할 수 없어 돈을 줬다는 것으로 압축된다. 대가성이 없어 법적 책임을 질 일도, 도덕적 비난을 받을 일도 없다는 항변으로 들린다. 대가성 여부야 사법당국이 판단하겠지만 선의로 돈을 전달한 과정치고는 복잡하다. 곽 교육감은 “드러나게 지원하면 오해가 있을 수 있기에 선거와는 무관한 친한 친구를 통해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검찰 수사과정에서 드러난 것과 제보자들의 증언을 종합해 보면 돈 전달과정을 철저히 숨기고 싶어했다. 곽 교육감은 친구 강모 교수를 통해 박 교수의 지인 최모씨에게 현금으로 전달했다. 최씨는 다시 박 교수의 동생에게 인터넷 송금을 했고, 동생은 형인 박 교수에게 이를 전달했다. 곽 교육감은 “법의 특징과 수단은 합법성에 있고, 목적은 인간다운 행복한 삶”이라면서 “인정을 상실하면 몰인정한 사회가 된다. 제가 배우고 가르친 법은 인정이 있는 법이자 도리에 맞는 법”이라고 주장했다. 곽 교육감은 “(딱한 사정에 있는 경쟁 후보자에게 선의로 2억원을 전달한 것을) 후보 매수행위로 봐야 하나요.”라고 반문한다. 곽 교육감이 보여준 법의 정신이다. 하지만 실정법과는 배치된다. 민주주의 근간인 선거에서 사후에라도 돈이 개입되는 것은 금물이다. 실정법은 이를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공직선거법은 “후보자가 되고자 하는 것을 중지하거나 후보자를 사퇴한 데 대한 대가를 목적으로 후보자가 되고자 하였던 자나 후보자였던 자에게 그 이익이나 직의 제공을 받거나 제공의 의사표시를 승낙한 자는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상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곽 교육감은 다시 “개혁 성향인 자신에게 정치적 의도가 반영된 표적수사”라고 주장한다. 자신을 수사하는 검찰에 정치검찰이란 색깔을 덧칠한다. 검찰은 정치검찰이란 오명을 벗기 위해 더욱 철저하게 사실관계와 실체적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하던 지난달 24일 곽 교육감은 “투표 거부는 정당한 권리행사의 방법”이라며 나쁜 투표를 거부했다고 말했다. 상당수 국민들은 국회의원 선거는 나쁜 후보들 가운데 ‘덜 나쁜 후보’를 뽑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국회의원 선거는 나쁜 선거이고, 그래서 투표를 거부해 버린다면 어떻게 될까. 법학자이자 교육자인 곽 교육감에게서 법치주의와 민주주의의 위기가 느껴진다. chuli@seoul.co.kr
  • ‘郭교육감 유무죄’ 법조계 전문가에 물어보니…

    ‘郭교육감 유무죄’ 법조계 전문가에 물어보니…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1일 사퇴 거부 의사를 밝힌 것은 끝까지 버티면서 정면돌파를 선택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2억원 선의 지원’사건에서 돈의 대가성에 대해 사법당국의 판단을 받아보겠다는 심산으로 읽힌다. 특히 곽 교육감이 이날 “지금 제 안에 꿈틀대는 많은 말들을 접겠다.”고 한 대목에서 검찰 수사에 대응할 수 있는 모종의 카드가 있다는 뉘앙스로 들린다. 곽 교육감은 ‘선의의 지원’이라며 혐의가 없음을 주장하지만 검찰은 대가성을 입증할 만한 증거를 확보했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곽 교육감이 받고 있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놓고 법조계에서는 유무죄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곽 교육감은 돈 준 사실에 대해서는 시인했다. 그래도 검찰은 곽 교육감이 건넨 돈에 대한 대가성을 입증할 수밖에 없다. 곽 교육감 측은 ‘구속된 박명기 한국방송통신대 교수를 매수했다는 증거가 없다.’면서 매수 자체에 대해 인정하지 않고 있다. 반면 검찰은 박명기 교수에게서 확보한 녹취록이 이를 증명한다고 보고 있다. 녹취록에는 박 교수가 후보 사퇴 대가로 금전 지급을 약속받았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박 교수가 곽 교육감에게 현금과 교육청 직위 등을 요구한 사실이 ‘일방적으로’ 작성됐기 때문에 증거로서 효력이 없다는 견해도 나온다. 검찰이 인정했듯 “각서는 없다.”는 대목을 내세우고 있다. 검찰은 곽 교육감의 공직선거법상 ‘후보자 매수’ 혐의를 입증하는 데 별다른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공직선거법 232조, 후보자에 대한 매수 및 이해유도죄가 적용된다. 후보자가 된 것을 사퇴하게 할 목적으로 후보자에게 금전·물품·차마·향응 등 재산상의 이익이나 공사의 직을 제공하거나 제공을 약속한 자를 처벌하도록 규정돼 있다. 사퇴한 것과 이익을 제공받은 것 사이에 관련성이 밝혀야 된다. 선거법에 밝은 한 변호사는 “곽 교육감이 직접 약속하지 않고 실무자선에서 구두 약속을 했더라도 곽 교육감이 돈을 건넨 주체이기 때문에 약속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해석했다. 한마디로 매수 여부는 돈을 준 사실 자체로 입증됐다는 것이다. 또 다른 변호사도 “돈이 건너갔다는 것 자체가 가장 큰 증거”라면서 “상식적으로 재판부가 ‘선의의 돈’이라고 판단하고 결정을 내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법원은 선거과정에서 오간 돈에 대해 대가성을 폭넓게 인정하는 편이다. 선거운동에 따른 손실보전과 선거운동에 따른 생활의 어려움은 결과적으로 비슷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검찰이 기소할 경우 검찰과 변호인 간의 치열한 다툼이 예고되고 있다. 공소시효 문제는 논쟁의 여지가 없다. 공직선거법 268조는 선거일 후 6개월까지를 공소시효로 한다. 다만 선거일 뒤 행해진 범죄에 대해서는 행위가 있는 날부터 6개월까지로 못박고 있다. 곽 교육감이 처음 건넨 것은 2월 22일이고 마지막 건넨 것은 4월이다. 6차례 나눠 돈을 전달했지만 검찰은 하나의 범죄로 보고 있다. 이럴 경우 범죄 행위의 기점을 4월로 볼 수 있어 공소시효는 10월까지다. 검찰은 이미 물적·인적 증거를 상당 부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2억원의 출처에 대해서도 혐의를 뒷받침할 안전판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곽 “교육감직 수행”… 檢, 주말쯤 소환

    서울시교육감 후보 단일화에 대한 돈거래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진한)는 1일 지난해 선거 당시 진보진영 단일후보의 상임 선대본부장이었던 최모 서울대 교수와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중재역할을 했던 이모 목사 등 2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곽 교육감은 오전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월례조회에 참석, “이미 총체적 진실을 이야기했다. 더욱 막중한 책임감과 신중함으로 교육감직 수행에 임하겠다.”며 사퇴거부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검찰은 최 교수 등을 상대로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곽 교육감 측이 박명기(53·구속) 서울교대 교수에게 돈을 건네기로 약속했는지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검찰은 곽 교육감 측에서 박 교수에게 자금이 전달된 정황을 포함해 처음 단일화 논의 시작부터 협상과 타결 과정까지 전반적으로 조사해 2억원의 자금 출처와 대가성 여부 등을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곽 교육감을 단일화 과정의 주변인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이르면 주말에 소환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번 사안의 민감성과 수사의 지속성을 고려해 오는 5일 자 인사에도 불구, 수사팀을 잔류시키기로 했다. 수사팀은 서울중앙지검 7층에 별도의 사무실을 마련한다. 한편 후보단일화에 참여한 인사들은 이날 종로구 동숭동 흥사단 3층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 교수가 지난해 5월 18일 사당동 회동에서 10억원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또 “박 교수의 요구를 우리가 거절하고 퇴장하자 밖으로 쫓아 나오며 손가락으로 7개를 그리며 ‘7억원이라도 보전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박 교수에게 돈을 건네는 역할을 했다가 검찰에 긴급 체포됐다 풀려난 강경선 한국방송통신대 교수는 “2억원은 처음부터 대가성이 없었고 후보 단일화와 별도로 그 이후 선거에서 기본적으로 치러진 비용을 감안해서 준 것이다.”라면서 “선의가 아니었으면 내가 돈을 전달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재헌·이영준기자 goseoul@seoul.co.kr
  • 의원 67% “중수부 폐지해야”… 정치권·검찰 또 충돌 가능성

    의원 67% “중수부 폐지해야”… 정치권·검찰 또 충돌 가능성

    서울신문은 1일 개회하는 정기국회를 앞두고 국회의원들을 대상으로 이번 정기국회에서 논의될 현안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여야 의원 296명 전원에게 이메일을 보내고, 개별 사무실을 방문해 설문지를 직접 배포했다. 122명(41.2%)이 응답했는데, 정당별로는 한나라당 72명, 민주당 38명, 비교섭단체 12명이었다. 문항은 모두 13개로 이뤄졌다. 의원들은 물가안정, 일자리,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대학 등록금 인하 등 민생과 경제와 관련된 현안을 시급히 처리해야 할 핵심 의제로 꼽았다. 검찰 개혁과 관련해선 대검 중수부 폐지를 주장하는 의원들이 많았다. 국회의원 3명 중 2명은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를 폐지해야 한다는 견해를 보였다. 중수부 폐지의 대안으로는 50% 이상의 의원들이 특별수사청 신설을 꼽았다. 서울신문이 31일 정기국회 개회를 하루 앞두고 여야 국회의원 전원을 대상으로 검찰 개혁 등 정기국회에서 논의될 현안을 물은 결과 응답의원 122명 가운데 82명(67.2%)이 ‘대검 중수부를 폐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존치해야 한다’는 31명(25.4%)에 불과했다. 특히 설문에 응한 한나라당 의원 72명 중 절반에 가까운 34명(47.2%)도 중수부 폐지에 찬성했다. 한나라당에서 중수부를 존치해야 한다는 의견은 29명(40.3%)이었다. 민주당은 응답자 38명 전원이 폐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검 중수부를 폐지한다면 대안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53.3%인 65명이 ‘특별수사청 신설’을 꼽았다. ‘지검 특수부 강화’(13명·10.7%), ‘상설특검제 도입’(11명·9.0%) 등이 뒤를 이었다. ‘모름·무응답’이 28명(22.9%)이었는데, 중수부 폐지에 반대하는 의원들이 대부분 이를 택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의원들도 29명이 ‘특별수사청 신설’을 대안으로 꼽았다. 의원들의 검찰 개혁 의지가 드러남에 따라 정치권과 검찰의 힘겨루기가 재현될 가능성이 커졌다. 국회는 지난 23일 본회의에서 이미 사법개혁특별위원회를 다시 구성하기로 결의해 놓은 상태다. 1차 사개특위는 법조 일원화 및 전관예우 금지, 검·경 수사권 일부 조정 등을 처리했지만, 검찰 개혁에는 지지부진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여야 모두 2차 사개특위 구성에는 법조계 출신, 특히 검찰 출신 의원들을 최대한 배제하자는 의견이 많다. 1차 사개특위 한나라당 간사였던 주성영 의원은 “나도 검찰 출신인 만큼 2차 사개특위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면서 “법조 개혁에 걸림돌이 되는 법조 출신 의원들은 배제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노영민 원내수석부대표도 “법조계 출신은 포함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개특위 위원장이었던 이주영 한나라당 정책위 의장은 “검찰 출신 사개특위 위원들의 반발이 특히 심했고, 국회에 ‘반(反)검찰’ 분위기도 뚜렷하다.”면서 “법조 출신 의원을 최소화하라는 여론이 높다.”고 밝혔다. 한편 중수부 폐지 문제는 부산저축은행그룹의 정·관계 로비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진 박태규(72)씨에 대한 수사가 판가름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검찰은 그동안 “저축은행 수사로 중수부의 존재 이유를 확실하게 알릴 것”이라고 장담했다. 하지만 중수부 수사가 지지부진해 오히려 폐지 여론만 높아졌다. 박씨가 자진해서 중수부에 발을 들여 놓은 만큼 납득할 만한 실적을 내놓아야 할 상황이다.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는 “이번 수사에 성과가 있으면 사개특위를 굳이 재가동할 필요가 없을 수도 있지만, 부진하면 사개특위 활동이 더 강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씨 수사와 더불어 서울중앙지검에서 진행하고 있는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수사도 국회의 검찰 개혁 논의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정씨 “언니와 함께 2억 마련”

    서울시교육감 후보 단일화와 관련된 돈거래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진한)는 31일 곽노현 교육감의 부인 정모(의사)씨와 정씨의 언니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박명기(53·구속) 서울교대 교수에게 건넨 2억원의 출처 등을 조사했다. 또 후보 단일화 협상에 참여한 곽 교육감 측 인사도 불러 밤늦게까지 단일화 과정에서의 돈 약속이 있었는지 등 당시의 상황을 집중 추궁했다. 정씨는 검찰에서 “2억원은 우리 자매가 주도적으로 마련했다. 예금 등 개인자산을 이용했다.”면서 “교육청 공금을 사용했다는 말은 터무니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 자신 8700만원, 시어머니 1000만원, 언니 수천만원 등으로 2억원을 모았다는 것이다. 검찰은 정씨가 지난 2월 22일 자신의 계좌에서 3000만원을 인출, 박 교수 측에 전달하게 된 경위도 캐물었다. 정씨는 곽 교육감이 지난 28일 기자회견에서 밝힌 ‘선의의 지원’이란 논리를 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그러나 2억원 가운데 지난해 선거 때 쓰다 남은 선거자금이 포함됐거나 외부단체로부터 지원받았을 가능성 등도 배제하지 않고 돈의 출처를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전날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긴급 체포한 강경선 한국방송통신대 교수가 단순히 돈의 전달 과정에만 개입한 사실을 확인, 귀가조치했다. 곽 교육감은 이날 오전 반나절 휴가를 내고 변호사를 만나는 등 소환에 대비했다. 박건형·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곽노현 개인돈? 외부자금 수혈?

    곽노현 개인돈? 외부자금 수혈?

    ‘두 달 만에 2억원 마련’ 검찰이 서울시교육감 후보 단일화 돈거래 의혹에서 자세하게 들여다보는 핵심 사안이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의 부인 정모씨는 31일 검찰 조사에서 자신과 언니 등이 박명기 교수에게 건넨 2억원을 주도적으로 마련했다고 주장했다. 이 진술대로 돈의 성격이 곽 교육감 측의 자체 자금으로 밝혀질 경우 교육감 후보 사퇴 대가가 아닌 ‘선의’라고 주장한 곽 교육감의 말에도 어느 정도 무게가 실리게 된다. 검찰은 그동안 정씨가 인출한 3000만원 외에 나머지 1억 7000만원의 행방을 두고 제3자나 시민단체 같은 ‘외부 수혈론’ 쪽에 중심을 두고 조사를 진행해 왔다. 하지만 검찰은 곽 교육감이 박 교수 측에 전달된 2억원에 대한 대가성을 의심하는 만큼 돈의 출처와 관계없이 유죄 판단에는 변화가 없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검찰의 수사 방향은 자연스레 ‘단일화 합의에 따른 대가’ 입증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검찰 관계자는 31일 “(돈의 출처와 상관없이) 2억원의 (후보 사퇴에 대한) 대가성을 증명할 자료는 충분하다.”면서 “박 교수 측의 진술 외에도 (물적) 증거가 많은 만큼 재판으로 넘어가면 (대가성 등 범죄 혐의 부분이) 확실히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돈의 출처보다 대가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음을 강하게 시사하는 대목이다. 검찰은 그동안 자금의 출처를 쫓는 한편 박 교수의 사무실과 자택에서 대가성 입증을 위한 자료를 확보하고 이를 뒷받침할 진술을 얻는 데 집중해 왔다. 검찰은 나아가 자금 중 일부라도 외부 유입이 있었다면 대가성 입증과 함께 곽 교육감을 옭아매는 또 다른 증거가 될 수 있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검찰은 ▲돈이 6차례에 걸쳐 쪼개져 송금된 점 ▲정씨의 계좌에서 직접 빠져나간 돈이 3000만원뿐인 점 ▲자금이 박 교수 동생의 부인과 친인척 등에게 나눠 전달된 점 등에 여전히 의문 부호를 달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3000만원을 제외한 일부가 지난해 교육감 선거에서 남은 비용 등에서 나왔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제3자로부터 자금을 융통했을 가능성을 두는 한편 선거 캠프 관계자와 후보 단일화 협상에 참여한 시민단체 관계자 등을 차례대로 불러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자금을 전달받은 사람이) 여러 명 관계돼 있고, 조사에서 다른 계좌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건형·이영준·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사설] 교육감선거 폐해 막을 방안 모색할 때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박명기 서울교대 교수에게 후보를 사퇴하는 대가로 7억원을 주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진보진영도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곽 교육감은 고립무원이지만 사퇴는 거부하고 있다. ‘곽노현 사태’를 계기로 교육감선거를 현실에 맞게 개선할 필요가 있다. 한나라당 일각에서는 시·도지사가 아예 교육감을 임명하는 쪽으로 논의하고 있지만, 1990년까지 계속됐던 임명제로 돌아가는 것은 바람직한 방안은 아니다. 임명제는 시곗바늘을 뒤로 돌리는 격이 될 수 있다. 지방교육자치법 개정에 따라 지난 2007년부터 교육감 선출은 종전의 간선제에서 직선제로 바뀌었다. 정당이 교육감선거에 개입할 수 없도록 돼 있는 현행 선거제도는 현실과는 동떨어진다. 지난해 6·2 지방선거 때 치러졌던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정당이 추천한 후보는 없었지만 보수진영과 진보진영에서 호감이 가는 후보는 있었다. 하지만 정당공천이 없다 보니 보수진영이나 진보진영이나 할 것 없이 후보가 난립했다. 컨트롤타워가 없었던 보수진영은 후보가 난립한 채 끝까지 갔고, 진보진영은 곽 교육감으로 교통정리가 됐다. 곽 교육감이 박 교수에게 돈을 매개로 사퇴를 종용한 것은 입이 열개라도 변명의 여지가 없는 부적절한 일이지만, 정당 공천이 없어서 빚어진 일로 볼 수도 있다. 정당에서 공천했다면 후보들 간에 돈이 오갈 가능성은 희박하다. 정당 공천이 없으니 후보가 난립하고 개인이 선거비용을 모두 부담해야 한다. 15% 이상을 득표하면 선거비용의 대부분은 돌려받을 수 있지만 서울시교육감의 법정 선거비용은 38억원을 넘는다. 정당이 교육감 후보를 낼 수 있도록 하는 게 현실적이다. 미국 대통령·부통령 선거처럼 광역단체장과 교육감을 러닝메이트로 하는 것도 방법이다. 지난 24일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한 것도 성향이 다른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곽 교육감이 타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광역단체장과 교육감이 시도 때도 없이 싸우면 결국 교육 수요자인 학생과 학부모의 피해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이런 점을 개선하려면 러닝메이트제가 대안이 될 수 있다. ‘교육자치’라는 이유만으로 정당공천이나 러닝메이트제를 무조건 반대만 할 일은 아니다. 문제투성이인 현행 교육감선거를 팔짱만 끼고 볼 일이 아니다.
  • 고개 드는 교육감 직선제 폐지론

    공정택 전 서울시교육감에 이어 곽노현 서울시교육감마저 교육감 선거운동 과정에서 금품을 주고받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교육감 직선제 폐지론이 여권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정태근·정희수 의원 등이 교육감 직선제를 폐지하는 대신 시·도지사가 시·도의회의 동의를 얻어 교육감을 임명하는 내용의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마련, 조만간 발의할 계획인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정태근 한나라당 의원은 “개정안은 교육감·교육의원에 대한 주민 직선제를 폐지하고 광역자치의회의 동의를 얻어 광역자치단체장이 교육감·교육의원을 임명하는 방식으로 바꾸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교육감 선거과정에서 발생한 잇단 범죄 행위는 개인의 자질뿐 아니라 정치적 경험이 부족한 교육자 출신 후보자들이 갖는 막대한 선거자금에 대한 부담이 주요 원인”이라며 직선제 폐지의 불가피성을 역설했다. 그러나 교육감 임명제는 직선제의 폐해를 막기엔 최적의 선택일 수 있지만 교육자치의 취지가 훼손될 수 있다는 약점을 안고 있다. 이에 따라 직선제의 폐해를 막고, 교육자치의 취지를 살릴 수 있는 방안으로 러닝메이트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원유철·이철우 의원은 2009년 광역단체장 후보자가 교육감 후보자 1인을 추천해 러닝메이트로 선거를 치르는 내용의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각각 발의했지만 이들 법안은 아직도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 계류돼 있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이날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방자치단체장과 교육감의 러닝메이트제가 이번 사건(무상급식 주민투표 및 곽노현 교육감 사건)으로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처음 국회의원이 됐을 때부터 러닝메이트제를 주창해 왔다.”면서 “세종시 이전을 기점으로 러닝메이트제를 시험한 후 확대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박영선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직선제 폐지는 ‘교육자치’라는 가치를 포기하는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같은 당 최재성 의원도 “단체장과 ‘러닝메이트’로 교육감을 뽑는 방안, 교육감 후보 정당공천제 등의 주장이 나오는데 이렇게 되면 교육이 정치에 종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광삼·박건형기자 hisam@seoul.co.kr
  • 檢, 곽노현 교육감 이번주내 소환

    檢, 곽노현 교육감 이번주내 소환

    교육감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돈거래 의혹을 받고 있는 곽노현(57) 서울시교육감이 이르면 9월 1일쯤 검찰에 소환된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진한)는 30일 곽 교육감 측과 소환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곽 교육감의 부인 정모씨를 31일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앞서 곽 교육감의 최측근 강경선(57) 한국방송통신대 교수를 29일 체포해 이틀째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강 교수를 대상으로 돈의 전달 과정과 조성 경위, 제3자 개입 여부 등을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강 교수가 대가성 있는 돈임을 알고서도 돈 심부름을 했을 경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검찰은 강 교수가 지난 2월 22일 박명기 서울교대 교수에게 건넨 5000만원 가운데 3000만원이 곽 교육감 부인인 의사 정모씨의 증권계좌에서 인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나머지 1억 7000만원의 출처를 캐는 동시에 돈을 박 교수의 지인 계좌로 나눠 송금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특히 검찰은 돈의 출처를 확인하는 차원에서 곽 교육감이 취임한 후 시교육청 시설 및 연구용역 일부가 경쟁입찰이 아닌 수의계약 형식으로 발주된 점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강 교수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 대로 곽 교육감을 소환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측은 돈을 전달하는 과정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관련자를 조사해 상당한 물증을 확보한 만큼 굳이 곽 교육감에 대한 소환을 늦출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강 교수에 대한 수사를 보완하는 차원에서 부인 정씨와 후보 단일화 협상 관련자 등 3명을 곽 교육감에 앞서 31일 소환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검찰은 전날 구속된 박 교수를 다시 불러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확보한 문건에 대한 확인 작업을 거치는 등 증거 보강 작업을 벌였다. 검찰은 박 교수에게서 당초 후보 단일화 조건으로 제시한 7억원 가운데 먼저 받은 2억원 외에 나머지 5억원을 연말까지 받기로 했다는 진술도 받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곽 교육감은 이날 특별한 일정 없이 교육청 집무실에서 업무를 봤다. 곽 교육감의 최측근은 검찰 수사와 관련, “곽 교육감은 절대 사퇴하지 않는다.”고 거듭 밝혔다. 오이석·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검찰, 출처 불분명한 일부자금 포착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은 30일 정상 출근해 업무를 봤다. 출근 때 경직된 얼굴은 전날과 같았다. 승용차에서 내린 뒤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전혀 답하지 않은 채 엘리베이터를 타고 9층 집무실로 향했다. 오전 10시 서울시의회 임시회 참석이 예정돼 있었지만 이마저 취소되자 하루 종일 집무실에 머물렀다. 곽 교육감의 최측근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퇴할 뜻이 없으며, 법정에서 시비를 가리겠다.”며 “교육감은 절대 사퇴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검찰의 사법 처리도 피하지 않겠다고 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청렴과 공정을 내세워온 곽 교육감이 자신의 도덕성에 매몰돼 있는 것 같다는 지적도 나온다. 즉각적인 사퇴 요구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이유라는 것이다. 물론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에서 ‘진상 규명이 먼저’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의 한 관계자는 “곽 교육감을 배출한 단체 입장에서 직간접적으로 의사를 타진해 본 결과 사퇴는 고려하지 않는다는 답을 들었다.”면서 “법정에 가서 시비를 밝히겠다는데, 법학자인 당사자가 자신감을 보이니 옆에서 뭐라 하지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 43개 진보진영 교육·시민단체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사회가 참여한 지난 교육감 후보 추대 및 단일화 과정은 민주적 절차를 통해 투명하게 이뤄졌다.”면서 “검찰은 마구잡이식 의혹 부풀리기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허위 사실이나 확인되지 않은 루머를 부풀려 시민사회의 도덕성이나 야권 후보 단일화의 정당성 전체를 매도하려는 정치적 의도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의 곽 교육감 옥죄기는 계속되고 있다. 곽 교육감이 박명기 서울교대 교수에게 전달한 2억원의 출처가 여전히 오리무중인 가운데 검찰은 곽 교육감의 부인 정모씨를 통해 인출된 3000만원을 제외하고 나머지 1억 7000만원이 나온 경로를 좇고 있다. 박건형·이영준·최재헌기자 kitsch@seoul.co.kr
  • 곽노현표 개혁 ‘올스톱’

    곽노현표 개혁 ‘올스톱’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무상급식 전면확대와 학생인권조례 제정, 고교선택제 폐지 등 이른바 ‘곽노현표 개혁’의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곽 교육감이 대가성 여부와 상관없이 2억원을 건넨 사실을 인정한 만큼 극적인 반전이 없는 한 정책집행의 추동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주민투표까지 치렀던 무상급식의 경우, 초등 5~6학년 확대 계획이 현실적으로 불투명한 상황이다. 물론 현행 1~4학년의 무상급식에는 변화가 없다. 곽 교육감은 주민투표가 무효화된 지난 24일 기자회견에서 서울시에 미집행 예산 695억원의 집행을 촉구했다. 그러나 곽 교육감 스스로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서울시는 오는 10월 26일 서울시장 보궐선거까지 무상급식 확대예산을 지원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때문에 올해 5~6학년뿐만 아니라 내년 중 1학년의 무상급식도 수월하지 않을 것 같다. 시교육청은 2014년까지 단계적으로 중학교 무상급식을 전면 실시하는 계획을 내놓고 있다. 2학기부터 본격적으로 진행하려던 학생인권조례 제정작업도 사실상 중단됐다. 최근 학생인권조례 초안을 완성한 시교육청은 다음 달 학생·학부모·교사들을 대상으로 토론회를 개최, 각계의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었지만 곽 교육감의 검찰 수사 등으로 실무진들이 일손을 놓은 상태다. 시민단체인 학생인권조례제정운동 서울본부 측도 여론 조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13학년도부터 서울지역 고교선택제를 축소 또는 폐지하려던 방침도 표류할 공산이 크다. 곽 교육감은 다음 달 중에 고교선택제 개선안에 대한 큰 틀의 계획을 마련한 뒤 내년 2월 최종안을 확정·발표할 계획이었다. 진행이 지지부진할 경우, 결과적으로 고교 진학을 앞둔 중학생들의 혼란이 만만찮을 수밖에 없다. 교육청 관계자는 “오세훈 시장이 사퇴하자마자 시의회가 나서서 정책을 뒤집는 상황이 교육청에서도 똑같이 벌어질 텐데 누가 지금 교육감의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나갈 수 있겠느냐.”면서 “시간을 두고 사건의 추이를 주시하는 것 이외에 다른 방도가 없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단일화 보상·현금2억 성격 등 상반… 郭-朴 진실게임

    단일화 보상·현금2억 성격 등 상반… 郭-朴 진실게임

    서울시교육감 선거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박명기(구속) 서울교대 교수가 사퇴를 대가로 돈을 요구했으나 곽노현 교육감이 이를 거절했다는 발언이 잇따라 나왔다. 이는 박 교수의 측근인 김모씨가 검찰에서 진술한 내용이나 일부에서 알려진 ‘사당동 비밀회동’의 실체는 인정하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에서는 이를 정면 반박한 것이다. 진보진영이 마치 단일화 과정의 뒷거래를 중재한 것처럼 비춰지는 것을 경계한 탓인지 당시 관련자들은 사전 거래 의혹을 일제히 부인하고 있다. 양측의 주장이 첨예하게 맞서면서 곽 교육감이 박 교수에게 건넨 2억원의 실체는 법정에서 가려질 전망이다. 후보 단일화 중재에 나섰던 시민사회 원로 이해학 목사는 30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곽 교육감과 박 교수가) 지난해 5월 17일 단일화 논의를 위해 사당동 모 커피숍에서 만났으며 박 교수 참모가 먼저 ‘선거비용이 많이 들어 지원이 필요하다’며 보상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 목사는 “박 교수 쪽에서 ‘당장 현금이 없으면 언제까지 주겠다는 각서라도 써야 한다’는 말도 했다.”고 전했다. 특히 이 목사는 “늦게 도착한 곽 교수(현 교육감)를 밖으로 데리고 나가 박 교수 측의 제안을 설명하자 곽 교수가 ‘그런 단일화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단호하게 거절하고 자리를 뜨려 했다.”고 밝혔다. 이 목사의 주장은 전날 박 교수 측근 김씨가 검찰조사와 일부 언론에 밝힌 ‘사당동 비밀 회동’의 내용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김씨는 “박 교수가 곽 교육감으로부터 ‘후보를 사퇴하면 7억원을 보상하고, 경제적인 어려움이 없도록 하겠다’는 내용의 약속을 받았다.”면서 “당시 교육발전자문위원회 위원장 선임, 서울교대 총장 선거출마 지원 등도 보장했다.”고 밝혔었다. 이 목사는 그러나 “그날 이후 후보 단일화 발표일인 19일까지 양측 실무자들의 논의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선을 그었다. 선거 당시 곽 후보 측 선대본부장을 지낸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는 “(당시 곽 후보와) 시종일관 금품 관련 문제는 단호하게 안 된다고 의견을 정리했다.”면서 “(박 교수 쪽의) 금품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막판에 (박 교수 쪽에서) 금전 문제에 대한 요구를 포기해 단일화를 성사시킨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뒷거래 외에 다른 문제에서도 양측의 주장은 평행선을 달린다. 곽 교육감은 지난 28일 기자회견에서 “순수하게 선의에 의해 경제적인 도움을 준 것”이라고 밝힌 반면 김씨는 “약속한 돈을 받지 못한 박 교수가 녹취록과 문건을 제시하자 곽 교육감이 돈을 건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현재 곽 교육감 측은 문건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전달 금액 역시 곽 교육감은 사전에 약속하지 않은 2억원을 건넸다는 입장인 반면 박 교수 측은 7억원에 대해 보장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금전 문제 이외에 곽 교육감과 박 교수의 갈등이 깊어지기 시작한 또 다른 원인에 대한 입장도 양측 시각이 다르다. 김씨는 “곽 교육감이 사전에 약속한 자문위원회 위원장 자리도 주지 않았고, 정책 교류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영준·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열린세상] 서울시장과 서울시교육감/이현청 상명대 총장

    [열린세상] 서울시장과 서울시교육감/이현청 상명대 총장

    며칠 전 오세훈 서울시장이 무상급식 투표를 밀어붙이다 끝내 사퇴했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도 후보시절 단일화를 놓고 돈 거래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정상적으로 교육감직을 수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두 사람은 서울 시민이 뽑은 대표적인 선출직이다. 오 전 시장은 잠재적 대선주자 후보군에 속했고, 곽 교육감은 교육대통령으로 불릴 정도로 교육현장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이번 일을 보면서 국민의 선택에 의해 선출된 지도자의 자세가 어떠해야 하는지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 어떻게 보면 이들 두 사람은 서울 시민과 함께 생각하기보다는 각자의 사고의 벽 속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보여진다. 우선 오 전 시장의 경우 무상급식 문제를 주민투표로 해결해야 했는지, 시의회는 전면 무상급식 이외의 대안이 없었는지, 양측 모두 정치력에 한계가 없었는지 묻고 싶다. 물론 시의회든 오 전 시장이든 소신이라면 소신이고, 이념성향이라면 이념성향에 의해 판단했을 것이다. 정치적 입지도 고려됐을 것이다. 재정이 넉넉하면 아이들 밥 먹는 문제가 이처럼 큰 논쟁이 될 일이 아니지만 제한된 예산 속에서 정책의 우선순위를 어디에 두느냐의 문제였을 것이다. 물론 표방하기로는 교육복지나 세금부담, 정책의 우선순위 그리고 살기 좋은 서울 등의 개념을 동원했을 것이다. 그러나 시민들에게 또다시 시장을 뽑아야 하는 부담과 정치권의 혼란을 가중시킨 결과를 초래한 책임은 어떻게 할 것인가. 그래서 선출직은 어떤 행동을 하기 전에 먼저 시민들의 아픔과 좌절 그리고 소망을 읽는 눈과 귀와 입을 가져야 한다. 시장이든 교육감이든 자기 자리가 아니라 시민 모두의 자리이고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시민의 자리란 점을 한시라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래서 끝까지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하는 것이요, 시민을 섬기는 자리인 것이며 깨끗하고 정직해야 할 자리인 것이다. 오 전 시장도 그렇게 결단하는 과정에서 무상급식을 비롯한 복지 포퓰리즘의 폐해에 대한 우려가 컸으리라는 것을 이해하면서도 주민투표와 시장직을 걸기까지의 판단은 사려 깊었다고 볼 수만은 없다. 소위 진보 아이콘으로 불렸다는 곽 교육감도 오 전 시장과는 전혀 다른 이유지만 사려 깊은 행동으로 볼 수 없다. 후보단일화와 연루된 금품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만큼 서울시 교육을 책임지는 입장에서 교육감다운 처신이 필요한 때다. 어린이 눈에는 착한 교육감, 청소년과 교사들로부터는 존경받는 교육감, 학부모들로부터는 신뢰받는 교육감이 돼야 한다. 따라서 선출직인 교육감 역시 잠시 시민들 대신 앉은 자리라는 점에서 학부모와 학생 그리고 교육가족들을 섬기는 자세로, 정직하고 신뢰받는 교육감으로 손색이 없도록 교육자다운 면모를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 언제부턴가 우리 사회가 가짜가 진짜 노릇하는 사회, 거짓이 진실인 것처럼 포장하는 사회, 지속 가능하고 예측 가능한 것보다 순간순간 때우는 사회로 왜곡돼 가는 것 같아 걱정이다. 사회생태학자인 플래처는 이러한 가면적 사회를 ‘위선을 제도화’하는 사회라고 불렀지만, 선출직은 정치적 계산보다는 책임을 다하는 자세와 국민을 섬기는 자세 그리고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고 열정을 가진 자세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따라서 우리나라 수도 서울의 시장이나 교육감은 작은 것을 통해 큰 것을 보고, 먼 것을 통해 가까운 것을 보며, 시민을 통해 자신을 보는 태도가 중요하다. 그러나 오 전 시장의 이번 무상복지 포퓰리즘 반대 논리는 시민들에게 지지를 강요하며 스스로 뛰어내린 벼랑 끝 선택이었다. 곽 교육감도 마찬가지다. 이번 사태는 혼란스러운 정치권에 혼란을 더 가중시켰고 서울 시민들에게 또 다른 부담을 주었다는 점에서 자성해야 한다. 더구나 우리 시민들로서는 보수와 진보의 입장과 그 뒤에 숨어 있는 정치적 진실이 무엇인지도 다시 생각게 한 계기가 되었다는 점도 상기할 일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무상급식 논쟁을 뛰어넘어 보다 큰 그릇으로 담아낼 아량과 진실성을 갖춘 시장과 교육감이 재탄생하길 기대한다.
  • 보선 어쩌나… 민주당 ‘곽노현 선긋기’

    보선 어쩌나… 민주당 ‘곽노현 선긋기’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의 ‘뒷돈 거래’가 밝혀진 지 하루가 지난 29일 민주당은 말 그대로 ‘패닉’ 상태였다. 사건 성격과 곽 교육감과의 관계, 검찰 수사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는 데 곤혹스러운 표정이었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민주당은 곽 교육감과의 관계 설정이 시급해졌다. 일단 선긋기에 나섰다. 이미 돈 거래가 오간 것이 드러난 데다 각서가 발견되는 등 최악의 국면으로 치닫고 있는 만큼 곽 교육감과 거리두기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공식 반응을 아끼던 손학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대단히 충격적이고, 한마디로 안타깝고 유감스럽다.”면서 “곽 교육감은 이런 상황을 국민이 납득할 수 있을 것인지 심각하게 성찰하고 책임 있게 처신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사실상 곽 교육감의 사퇴를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손 대표의 결정은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위한 사전 차단막인 셈이다. 한 핵심 측근은 “곽 교육감이 당원도 아니고 정치인도 아닌 만큼 당과는 분리해서 바라볼 필요가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당내 기류는 ‘곽노현 파문’이 보궐선거 구도와 선거 전략을 송두리째 뒤흔들 수 있는 악재라는 점에 별다른 이의를 달지 않는다. 한 핵심 관계자는 “주민투표는 정책적 사안이라 찬반으로 갈리지만 이번 사태는 부패 사안이다. 심각하다.”고 걱정했다. 만에 하나 보궐선거 전 곽 교육감이 사퇴하더라도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사퇴와 차별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곽 교육감의 거취 여부에 따라 시장·교육감 동시 선거냐, 아니면 시장 단독 선거냐로 갈린다. 김종욱 동국대 겸임교수는 “동시 선거가 되면 주민투표와 도덕성 문제가 함께 도마에 올려진다. 걷잡을 수 없는 정치 선거가 된다.”고 내다봤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현금2억 출처 의문… ‘제3의 제공자’ 가능성 초점

    현금2억 출처 의문… ‘제3의 제공자’ 가능성 초점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박명기 서울교대 교수에게 지원했다는 2억원의 성격과 출처를 밝히는 데 검찰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미 관련 물적 증거를 확보한 검찰은 이번 수사를 속전속결로 매듭지어 정치적 논란을 차단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검찰은 곽 교육감이 ‘선의’로 박 교수에게 돈을 전달했다고 밝혔지만 전액 계좌이체가 아닌 전달자를 통한 방법이 이미 곽 교육감의 의도와 달리 순수성을 잃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돈의 출처도 의심스러운 대목이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 돈이 ‘제3의 인물’이나 ‘외부 단체’에서 유입됐을 경우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박 교수 측근 A씨에 대한 2차례 조사에서 “곽 교육감이 작년 5월 16일쯤 선거와 관련한 한 행사에 참석해 박 교수에게 직접 ‘(선거에 끝까지 출마한다면) 당신은 낙선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진보 민주진영에서 매장당할 것’이라고 말하며 사퇴를 종용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박 교수는 곽 교육감의 최측근인 강경선(57) 방통대 교수를 통해 박 교수의 동생 부인 등 친·인척 명의의 계좌로 6차례에 걸쳐 모두 2억원을 건네받았다는 진술과 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은 또 박 교수의 사무실과 자택을 압수수색해 “선거비용 보전차원에서 곽 교육감에게서 7억원을 받기로 했다.”는 내용이 담긴 문건도 확보했다. 그러나 곽 교육감과 박 교수가 작성한 ‘각서’는 확보하지 못했다. 특히 검찰은 지난 3월 공직자 재산공개 자료를 주목하고 있다. 곽 교육감이 신고한 재산에는 서울 용산의 주상복합 아파트(11억원)와 경기도 일산의 아파트(4억 4000만원)를 포함해 모두 15억 9815만원이다. 9억원의 예금이 있지만 빚이 9억 5000여만원으로 현금자산보다는 부채가 더 많다. 특히 지난해 선거비용 35억 2000만원을 보전받기 전까지는 총 자산이 마이너스(6억 8000만원)여서 현금 2억원을 융통하기가 어렵다는 게 검찰의 시각이다. 이 때문에 검찰은 곽 교육감이 2억원을 외부에서 지원받았거나, 특정 단체로부터 유입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경우 차용증 같은 합법적인 근거가 없다면 보는 시각에 따라 곽 교육감이 뇌물로 받은 것으로 판단될 수 있다. 이럴 경우 검찰 수사가 교육계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 교수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됨에 따라 검찰 수사가 활기를 띠고 있다. 검찰은 박 교수의 범죄소명이나 증거가 충분하다고 자평하면서 법원이 2억원의 대가성 논란에 대해 일단 검찰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보고 있다. 후보 매수에 나선 것에 법원이 엄중한 잣대를 들이대면서 구속영장에 사인했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서석재 전 의원이 1989년 동해시 보궐선거에서 상대측 후보를 매수해 실형을 받았던 적도 있을 만큼 법조계는 후보 매수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 정당 소속이 아닌 곽 교육감이 공직선거법에 따라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이 확정될 경우 선거보전비용 35억 2000만원 전액을 반납해야 한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
  • 반전의 기회… 한나라 ‘곽노현 때리기’

    반전의 기회… 한나라 ‘곽노현 때리기’

    한나라당은 29일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에 대한 대대적인 사퇴 공세를 펼쳤다. 곽노현 교육감을 ‘부패 교육감’으로 몰아붙이며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겨냥한 기선 제압에 나섰다. 보궐선거 구도를 무상급식 논란에서 벗어나 야권 후보의 비리, 야권 후보 단일화의 비리로 몰아가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홍준표 대표는 2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곽 교육감이 어제 빠져나갈 수는 없다는 판단 아래 2억원을 줬다고 사실상 자복을 했다.”면서 “부패에 연루됐다는 자체만으로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홍 대표는 이어 보복·표적 수사라는 야권의 주장과 관련, “곽 교육감에 대한 수사는 진보 진영 내부 분열로 인한 제보로 수사에 들어간 지 꽤 오래됐고, 그동안 자금 추적을 통해 움직일 수 없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들었다.”며 “곽 교육감이 자리에 앉아 있는 것 자체가 서울시 교육관계자나 학부모들을 모독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황우여 원내대표도 “후보 단일화 과정에 뒷거래가 있었다면 민주주의의 이름으로 엄히 다스려져야 한다.”면서 “깨끗한 교육감이라는 이미지로 일해 왔던 곽 교육감은 구차한 변명을 늘어놓을 게 아니라 당장 물러나는 것이 그나마 국민의 동정을 받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나경원 최고위원은 “곽 교육감은 그 자리에 앉아 있을 어떤 명분도 남아 있지 않은 데도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면서 “사퇴함으로써 서울시민들과 학생들에게 마지막 예의를 지켜달라.”고 요구했다. 원희룡 최고위원도 “‘선의에 입각한 돈이었다’는 곽 교육감의 발언에 실망과 놀라움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이중 잣대의 구차한 변명으로 법의 잣대를 농락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그의 오늘… 그들은 미리 알았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궤도에 오른 가운데 여권 지도부가 이 같은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느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권 내부에서 누구도 사전에 알고 있었다고 명시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그러나 정황만 놓고 보면 여권 핵심부는 최소한 검찰이 곽 교육감 주변을 수사하고 있다는 사실 정도는 알고 있었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도 29일 “내가 알기로는 이미 진보 진영 내부의 분열로 관련 제보가 검찰에 들어갔고, 이를 바탕으로 검찰이 곽 교육감 주변을 수사한 지 꽤 오래됐다.”고 말해 미리 알고 있었음을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홍 대표는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말한 뒤 “그 사이 자금 추적 등을 통해 움직일 수 없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들었다. 다만, 주민투표 기간 중이기에 정치적 수사라는 오해를 피하기 위해 그 사이 수사를 중단했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무상급식 주민투표 나흘 전인 지난 20일 시장직을 걸겠다는 기자회견을 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었을까. 적어도 측근들 말을 종합하면 곽 교육감 주변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얼개만큼은 알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오 전 시장의 측근인 이종현 전 서울시 대변인은 “지난 20일쯤 검찰이 곽 교육감에 대한 수사를 하고 있다는 소문을 들어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검찰 수사의 내용이나 사건의 전말은 알 수 없는 상태였고, 무엇보다 주민투표와 무관할뿐더러 주민투표의 본질이 희석될 수 있다고 판단해 참모회의에서 논의조차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른 측근은 “그 무렵에 그 같은 소문이 있어 다각도로 확인하려 했던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끝내 확인할 수 없었고, 그래서 시장에게 보고도 못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조만간 무슨 일이 있어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은 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24일 주민투표에 이어 26일 오 전 시장이 시장직을 던지기까지 홍 대표와 오 전 시장이 사퇴 시점을 놓고 긴박하게 논의하는 과정에서 검찰 수사 얘기가 불거졌을 수도 있다. 그러나 어떤 논의가 오갔든 오 전 시장은 26일 사퇴를 강행했고, 홍 대표는 그를 문전박대까지 해가며 거세게 비난했다. 이를 두고 여권 주변에서는 홍 대표와 오 전 시장이 사퇴 이후의 선거 정국에 대한 판단에서 차이를 보였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어차피 사퇴할 거라면 ‘곽노현 비리’ 공방이 불거지기 전에 하는 것이 선거 구도에 도움이 된다고 본 오 전 시장과, 정기국회 등 국정 운영 전반을 생각해야 하는 홍 대표의 처지가 달랐다는 것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진보교육계도 “사퇴하라”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후보 단일화에 합의한 박명기 서울교대 교수에게 돈을 전달했다는 사실을 인정하자 교육계는 한목소리로 ‘사퇴’를 주장하고 나섰다. 곽 교육감의 핵심 지지기반인 진보교육계는 ‘개혁전도사’를 자처하던 그의 뒷거래에 망연자실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인간교육실현학부모연대, 좋은교사운동 등 지난해 ‘2010 서울교육감 시민선택’ 연대 단체들은 29일 공동성명을 통해 “곽 교육감이 교육감직을 유지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사퇴를 요구했다. 또 “교육감직을 사퇴하고, 자연인의 신분으로서 법적 판단의 절차를 밟아라.”라면서 “그래야 그나마 곽 교육감이 주장하던 교육개혁의 정신이나마 이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촉구했다. 전교조와 참교육학부모회 측은 “일단 검찰 수사를 지켜봐야 한다.”며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도 성명을 통해 “교육계 수장은 권위와 도덕성이 제일 중요한데 두 가지가 무너진 상태에서 서울의 교육을 이끌어 나갈 수 없다.”며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는 것이 곽 교육감의 마지막 책무”라고 촉구했다. 보수 시민단체들은 곽 교육감의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내고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는 등 곽 교육감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바른사회시민회의와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 관계자 20여명은 오후 1시 시교육청 앞에 모여 “교육비리 척결을 내세운 곽 교육감이 뇌물수수 의혹의 중심이 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곽 교육감의 즉각 사퇴와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어 오후 3시에는 어버이연합 관계자 200여명이 운집해 “사정 딱한 서민에게 2억원을 준 곽 교육감은 야권 대통령 후보로 출마하라.”고 비꼬는 등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한편 수장의 위기에 대해 서울시교육청 직원들은 직접적인 언급을 회피하고 있지만, 극도로 어수선한 분위기다. 한 장학관은 “다들 업무를 진행할 의지가 없어 보일 정도”라며 “전반적으로 교육감 사퇴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박건형·이영준기자 kitsc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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