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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촌세브란스병원 청소노동자 “병원 측 노조 와해 시도 사과해야”

    신촌세브란스병원 청소노동자 “병원 측 노조 와해 시도 사과해야”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청소노동자들이 병원 측의 노조 와해 시도와 관련해 관련자 처벌과 사과를 촉구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지역공공서비스지부는 18일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병원과 용역업체가 지난 5년간 노조 와해를 시도해 부당노동행위를 저질렀다고 규탄했다. 노조에 따르면 병원 사무국장과 사무팀장, 용역업체 ‘태가비엠’ 관계자들은 2016년 청소노동자 130여명이 민주노총에 가입하자 지속적으로 노조 탈퇴를 종용했다. 이들은 노조가입을 주도했다고 파악한 노동자들을 회유·협박하는 방식으로 100명 이상의 탈퇴서명을 받아 세브란스병원 사무팀에 전달했다. 또 2016년 7월 민주노총 세브란스병원분회의 출범식이 열리는 시간에 태가비엠 소속 노동자들을 모아서 간담회를 개최해 출범식 참석을 저지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지속적인 노조 와해 시도로 청소노동자 다수가 탈퇴해 민주노총 세브란스병원분회의 교섭권이 박탈당했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노조는 2016년 10월 부당노동행위를 지시한 업무일지와 노조탈퇴를 종용하는 녹취록 등 증거를 확보해 노동부 서울서부지청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서울서부지검은 지난 3월 당시 병원 사무국장과 사무팀장, 태가비엠 부사장과 이사 등 9명에 대해 노동조합법 위반으로 기소했다. 지난달 23일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에서 병원 측은 부당노동행위 공모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5년간의 노동범죄를 통해 청소노동자들을 노예로 만든 관련자들을 강력하게 징계해야 한다”며 “앞으로 제대로 된 업체를 선정해 노동자들의 최소한의 권리를 보장하고 병원이 짓밟아 놓은 노조의 교섭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마스크 써라” 말에…지하철서 70대女 폭행하고 난동부린 80대男

    “마스크 써라” 말에…지하철서 70대女 폭행하고 난동부린 80대男

    법원, 80대 남성에게 벌금 70만원 선고 “마스크를 써라”는 말에 70대 여성을 폭행하며 지하철에서 난동을 부린 80대 남성이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서부지법 형사6단독 김성대 부장판사는 폭행 및 재물손괴 혐의로 기소된 이모(84)씨에게 벌금 70만원을 선고했다고 18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해 9월 서울 지하철 2호선 열차 안에서 75세 여성 A씨의 얼굴을 때리는 등 폭행하고 A씨의 장바구니 캐리어를 집어던져 파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이씨는 A씨가 “마스크 써라”고 하자 격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김 부장판사는 “피고인이 초범이지만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면서 범행을 부인하고 있고 피해가 회복되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XX아” 밥상 차려준 아버지 주먹질한 패륜 변호사

    “XX아” 밥상 차려준 아버지 주먹질한 패륜 변호사

    “XX아, 싸구려 음식은 차려주면서 아픈 아들은 들여다보지 않냐.” 자신의 밥상을 차려준 아버지를 주먹으로 때린 패륜 아들에게 1심 법원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18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서부지법 형사1단독 이내주 부장판사는 상습존속폭행과 특수상해, 재물손괴, 특수재물손괴 등 혐의로 기소된 국제변호사 A(39)씨에게 지난 12일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7회에 걸쳐 어머니를 병간호하는 아버지 B(69)씨를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지난해 11월24일 주거지에서 아버지의 머리를 특별한 이유 없이 주먹으로 수회 때리고 소금 봉지로 뒤통수를 내리쳤고, 그 다음달에는 아버지에게 “X발새X”라고 욕하며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고 배를 발로 걷어찼다. 이유없는 폭행은 계속됐다. A씨는 컴퓨터 모니터 가격을 알아보지 않았다며 아버지의 얼굴 쪽에 플라스틱 바구니를 던지고, 택배를 반품하지 않았다며 아버지가 운영하는 병원 대기실에서 A4용지로 머리를 내리쳤다. 전기장판이 작동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아버지에 마구 주먹질을 하기도 했다. 이 부장판사는 “우울증과 정동장애(조울증) 등 정신질환 영향으로 범행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아버지 B씨가 ‘아들을 나무라고 가르치려고만 했지 생각을 들어주고 사랑으로 감싸주지는 못했다’고 여러차례 선처를 탄원하고 있다. 아들 A씨도 이 사건을 계기로 정신과 전문병원에 입원해 집중 치료를 받겠다고 다짐하고 있는 점을 참작했다”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왜 딴 남자 전화 받아?” 전 여친 코뼈 부러뜨리고 눈 멀게 한 40대

    “왜 딴 남자 전화 받아?” 전 여친 코뼈 부러뜨리고 눈 멀게 한 40대

    헤어진 뒤 한 번만 만나 달라 숱한 요청에나갔다가 봉변…발로 차고 목 졸라 중상해피해자 신장 손상…시신경은 치료 불가 판정교제 중에도 “너 남자 있지?” 발로 코 걷어차재판부 “과거 여친 폭행 2회·다른 폭행도 3범” 헤어진 연인을 무자비하게 때려 코뼈와 측두골을 부러뜨리고 회복하기 힘든 시신경 손상으로 눈까지 멀게 한 40대가 징역형에 처해졌다. 이 남성은 한 번만 만나달라고 전 여자친구를 졸라 다시 만난 자리에서 다른 남자로부터 전화가 왔다는 이유로 발로 차고 목을 조르는 등 폭행을 가했다. 남성은 교제 중에도 지속적으로 폭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자 마구 때려 뇌출혈·신경마비“나 왜 만나냐”에 원하는 답변 않자 폭행 16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문병찬)는 지난 12일 중상해, 상해, 폭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43)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지난해 8월 7일 A씨는 헤어진 연인 B씨와 함께 있던 중 다른 남자로부터 전화 연락이 왔다는 이유로 B씨를 주먹으로 마구 때리고 발로 차거나 목을 졸라 중상해를 입혔다. B씨는 신장 손상, 측두골 및 늑골 골절, 얼굴 열상, 외상성 급성 경막하 출혈(뇌출혈의 일종)을 입고 제4뇌 신경마비, 복시 등 시신경이 손상되는 난치성 질병을 얻었다. 둘은 같은 해 7월 25일 헤어졌으나 A씨가 B씨에게 계속 연락해 한번 만나자고 요청했고 B씨는 몇 차례 거절하다가 이날 만났다. A씨는 B씨와 교제하던 6~7월 중에도 “너 남자 있는 거 맞지?”라고 의심하거나 “나를 왜 만나냐”라는 질문에 원하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상해와 폭행을 가했다. 이때 B씨의 코 부위를 걷어차 코뼈를 부러뜨리기도 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과거에도 사귀던 여자친구에게 상해를 가해 처벌 받은 전력이 2회 있고 그 외에도 3회의 폭력 전과가 있다”면서도 “피고인의 가족들이 피고인의 선처를 탄원하고 있다”며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헤어진 여친한테 다른 남성 연락왔다고 무차별 폭행한 40대 실형

    헤어진 여친한테 다른 남성 연락왔다고 무차별 폭행한 40대 실형

    헤어진 여자친구를 폭행해 회복이 불가능할 만큼 눈을 다치게 한 40대 남성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문병찬 부장판사)는 중상해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이모(43)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이씨는 피해자 A씨와 지난해 4월부터 3개월간 교제하다가 헤어졌다. 그러나 헤어진 뒤에도 A씨에게 계속 연락해 만나자고 요구했다. A씨는 이를 여러 차례 거절하다가 지난해 8월 이씨를 만났다. 그 자리에서 A씨에게 다른 남성의 전화 연락이 오자 격분한 이씨가 A씨를 무자비하게 폭행하기 시작했다. 이씨는 주먹과 발로 A씨를 폭행하고 목을 졸라 정신을 잃게 하는 등 전치 8주 이상의 상해를 입혔다. A씨는 일부 뇌 신경이 마비돼 시신경이 손상됐다. 이씨의 이러한 폭행은 처음이 아니었다. 그는 A씨와 교제하던 작년 6월에도 다른 남성과의 만남을 의심하며 손과 발로 A씨의 몸 여러 곳을 때리고 발로 걷어차 코뼈를 부러뜨렸다. 또 A씨가 자신이 원하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맥주 캔과 선풍기를 던졌고, A씨가 다른 남성에게 전화한 내역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폭행하기도 했다. 이씨는 전에 사귀던 다른 여자친구에게도 상해를 입혀 두 차례 처벌받은 바 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교제하던 피해자를 지속해서 폭행하고, 피해자가 시신경이 손상되는 난치 질병에 이르게 했다”며 “피해자로부터 용서받지도 못했고 이 사건으로 피해자가 입은 정신적 충격이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다만 “피고인이 범행을 인정하며 잘못을 반성하고 피고인 가족들이 선처를 탄원하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법원, 김일성 회고록 판매금지 가처분 기각…“인격권 침해 무관”(종합)

    법원, 김일성 회고록 판매금지 가처분 기각…“인격권 침해 무관”(종합)

    법원이 북한 김일성 주석의 항일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 판매·배포 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서울서부지법 민사합의21부(부장 박병태)는 자유민주주의연대(NPK) 등 단체와 개인들이 “국가보안법상 이적표현물로 인정된 김일성 일가를 미화한 책이 판매·배포되면 대한민국 헌법이 규정하고 있는 인간의 존엄성·인격권을 침해하고,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해한다”며 김일성 항일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의 판매와 배포를 금지해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또 소송 비용을 신청인들이 부담하도록 했다. 재판부는 “신청인들의 주장과 제출 자료만으로는 이 사건 신청을 구할 피보전 권리나 그 보전의 필요성이 소명됐다고 볼 수 없다”며 “사건 신청은 이유 없으므로 기각한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이 서적의 판매·배포 행위로 인해 신청인들의 명예가 훼손되는 등 인격권이 침해되는 경우에는 행위의 금지를 구할 수 있겠지만, 이 사건에서 서적 내용이 신청인들을 직접적인 대상으로 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서적이 국가보안법상 형사 처벌되는 이적표현물에 해당한다는 사정만으로 이 사건 행위가 신청인들의 인격권을 침해했으니 금지돼야 한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판단했다. 또 서적 판매·배포 행위는 국가가 헌법을 수호할 권리를 침해한다는 취지의 주장에 대해선 “신청인들이 주장하는 사정만으로 신청인들에게 사법상 권리가 인정된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어 “신청인들은 자신들보다 대한민국 국민의 인격권이 침해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이 사건 행위의 금지를 구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인격권은 전속적 권리로서 신청인들이 임의로 대한민국 국민을 대신해 신청할 수는 없다”고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법원, ‘김일성 회고록’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 기각

    법원, ‘김일성 회고록’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 기각

    법원이 북한 김일성 주석의 항일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 판매·배포 금지 가처분 신청을 14일 기각했다. 서울서부지법 민사합의21부(부장 박병태)는 이날 “채권자들의 주장과 제출 자료만으로는 이 사건 신청을 구할 피보전 권리나 그 보전의 필요성이 소명됐다고 볼 수 없다”며 “채권자들의 사건 신청은 이유 없으므로 기각한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무슬림 무시 말라” 프랑스대사관에 전단 붙인 2명 집행유예 석방

    “무슬림 무시 말라” 프랑스대사관에 전단 붙인 2명 집행유예 석방

    법원, ‘협박’ 유죄…외국사절협박 혐의는 무죄 선고 주한 프랑스대사관 벽에 ‘무슬림을 모욕하지 말라’ 등 협박성 내용이 담긴 전단을 붙여 구속기소된 무슬림 2명이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석방됐다. 서울서부지법 형사1단독 이내주 부장판사는 12일 외국사절협박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러시아 국적 A(26)씨와 키르기스스탄 국적 B(26)씨에게 각각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1일 오후 10시쯤 서울 서대문구 주한 프랑스대사관 담벼락과 인근 건물 외벽에 A4용지 크기의 전단 4장을 붙이고 달아난 혐의로 경찰 수사 과정에서 구속된 뒤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기소 이후 이들이 대사관 바로 앞 오피스텔 등에도 전단지를 붙여 총 8장을 붙였다고 공소장을 변경한 바 있다. 이들이 붙인 전단지에는 ‘무슬림을 무시하지 말라’(한글), ‘우리의 종교를 파괴하지 말라’, ‘우리에게 칼을 들이대는 자, 그 칼에 죽음을 당하리라’(영어)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얼굴에 신발 자국과 함께 빨간색으로 × 표시를 그린 전단도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 부장판사는 이들의 행위가 프랑스 대사관 직원 등 관계자들에 대한 협박에는 해당하지만, 주한 프랑스 대사를 향한 협박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이 부장판사는 “당시 프랑스에서 교사나 70대 여성 참수 사건이 일어나 프랑스인들이 받은 충격과 불안감이 매우 컸다”면서 “피고인들의 행위는 공포심을 일으킬 정도의 해악을 고지하는 협박에 해당하고 고의도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대사관 관계자들을 협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일 뿐 대사를 구체적으로 지목해 협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면서 외국사절협박 혐의에 대해선 무죄로 선고하고, 협박 혐의만 유죄로 인정했다. 이어 “무슬림으로서 프랑스 대통령에 대한 항의의 뜻을 전달하려는 뜻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윗선이나 공범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수사기관에서 6개월간의 통화 내역을 분석했지만 관련된 혐의점이 나오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진행된 결심공판에서 피고인 측 변호인은 “피고인들이 프랑스 대사관 외벽에 전단지를 붙인 이유는 프랑스 국가 원수인 마크롱 대통령에게 항의하기 위한 것이지 외교사절인 주한 프랑스 대사관 관계자에게 협박을 하기 위해 붙인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또 당시 프랑스대사관 폐쇄회로(CC)TV에 찍힌 영상을 캡처한 사진을 제시하며 “행인이 반려견을 데리고 산책하고 있고, 차량이 주행하고 있다. 비록 밤이지만 전단지를 붙이는 피고인들 옆을 행인이 자연스럽게 걸어간다”면서 “이게 과연 테러리스트들의 행위인지 또는 누군가에게 협박을 하려고 하는 행위로 볼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변호했다. A씨 등은 “프랑스 대사관 직원들에게 죄송하다. 용서를 빈다”고 말했다. 검찰은 결심공판에서 징역 2년을 구형했다. 법원의 집행유예 선고에 따라 구속 상태였던 A씨 등은 이날 석방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6살 아이 사망 ‘낮술 운전’ 상고 포기…징역 8년 확정

    6살 아이 사망 ‘낮술 운전’ 상고 포기…징역 8년 확정

    음주운전 사고로 햄버거 가게 앞에서 엄마를 기다리던 6살 아이를 숨지게 한 50대 남성이 항소심에서도 징역 8년을 선고받았다. 운전자가 상고를 포기하면서 징역 8년 형이 확정됐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험운전치사)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김모(59)씨는 전날 서울서부지법에 상소포기서를 제출했다. 김씨는 올해 1월 1심에서 징역 8년이 선고되자 형이 너무 무겁다며 항소를 제기한 바 있다. 1심에서 징역 10년을 구형한 검찰도 형이 가볍다는 이유로 항소를 제기했다. 하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지난달 26일 열린 재판에서 검찰과 피고인의 항소를 모두 기각하고 원심과 같은 징역 8년을 선고했다. 당시 재판부는 “피고인은 과실범이지만 음주운전의 심각성과 위험성을 충분히 고려해 피해자의 사망과 상해에 대해 고의범에 가까운 책임을 져야 함을 분명히 한다”며 “참회가 진심이라면 잘못을 인정하고 형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지난해 9월 6일 오후 3시30분쯤 서울 서대문구에서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하다가 인도의 가로등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가로등이 쓰러지면서 인도에 앉아있던 이모(6)군을 덮쳤다. 이군은 햄버거 가게 안으로 들어간 엄마를, 형과 함께 밖에서 기다리던 중이었다. 이군은 사고 직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김씨는 이날 조기 축구를 하고 술을 마신 뒤 차량을 운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김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44% 면허 취소 수준이었다. 이군의 어머니 “그게 왜 최고형인가” 오열 이군의 아버지는 앞서 재판이 끝난 뒤 “감형이 안 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며 “무기징역이 나와도 절대 용서할 수 없지만, 재판 결과를 존중하겠다”고 했다. 이군의 어머니는 “아이를 지키지 못한 못난 죄인 엄마인 저는 평생을 고통 속에서 살아갈 것”이라며 “양형기준은 권고사항일 뿐이지 않나. 무기징역이 있는데 왜 징역 8년형에 불과하냐. 그게 왜 최고형인가. 차라리 저를 벌하라. 제발 바꿔달라”고 오열했다. 2018년 말부터 시행된 일명 윤창호법(특가법 개정안)에 따라 음주운전으로 사망사고를 내면 최고 무기징역까지 선고할 수 있다. 하지만 대법원 양형위원회가 권고한 기본형량은 징역 2년 이상~5년 이하에 불과하다. 가중처벌 요인이 있어도 징역 4년 이상~8년 이하가 양형 기준이 된다. 양형기준이란 판사들이 형을 선고할 때 참고하는 기준을 말한다. 판사가 반드시 따라야 할 구속력은 없지만, 양형기준에서 벗어나는 형을 선고할 경우 판결문에 그 이유를 기재해야 한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모바일상품권 불법 발행으로 19억 챙긴 대기업 직원 실형

    모바일상품권 불법 발행으로 19억 챙긴 대기업 직원 실형

    대기업에서 모바일 상품권 발행 업무를 맡은 직원이 6년간 수십억원 상당의 모바일상품권을 몰래 발행하고 19억여원을 챙겨 실형을 선고받았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문병찬 부장판사)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배임·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37)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2013년 B그룹에 입사한 A씨는 2014년 11월부터 퇴사하기 한 달 전인 지난해 6월까지 그룹 계열사 모바일상품권을 321회에 걸쳐 약 19억 5000만원 상당을 허위 발행해 재판에 넘겨졌다. B그룹은 제과점·카페 브랜드 등 여러 계열사를 아우르는 종합식품기업이다. A씨는 그룹 계열사의 상품권 구매 신청을 받아 발행하는 업무를 담당해왔다. 그는 이 과정에서 상품권 구매신청서를 허위로 입력한 뒤 자신이 승인하는 방식으로 11억 9700여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발행했다. 그는 그룹 내 다른 계열사로 옮긴 후에도 후임으로 온 모바일상품권 담당자에게 ‘고객 응대를 위한 용도’라며 발행 시스템 접속 정보를 건네받아 마찬가지로 7억 5200여만원을 가로챘다. 또 이렇게 발행한 상품권을 할인 판매해 현금을 확보한 뒤 도박을 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자신이 모바일상품권 발행 업무 담당자임을 이용해 장기간에 걸쳐 범행을 저질렀고 상품권의 액면 금액 합계액이 19억원에 이르는 등 죄질이 무겁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발행된 상품권 중 실제 사용된 금액은 약 16억원 정도”라며 “피고인이 3500만원을 변제하고, 회사가 피고인 명의 재산을 가압류해 피해액 일부를 변제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양형에 고려한다”고 덧붙였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노무현재단 계좌 사찰’ 의혹 제기한 유시민…검찰, 기소로 잠정결론

    ‘노무현재단 계좌 사찰’ 의혹 제기한 유시민…검찰, 기소로 잠정결론

    검찰이 계좌 사찰 의혹을 제기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재판에 넘기기로 잠정 결론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서부지법 형사1부(부장 박현철)은 명예훼손 및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고발된 유 이사장을 명예 훼손 혐의로 기소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팀의 기소 의견을 보고받은 대검찰청은 내용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 이사장은 2019년 12월 자신이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에서 검찰이 노무현재단의 주거래은행 계좌를 들여다봤다고 주장했다. 이후 유 이사장은 라디오 방송 등에 출연해 한동훈 검사가 이끌던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가 노무현재단 계좌를 불법 추적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에 법치주의 바로세우기 행동연대는 지난해 8월 유 이사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유 이사장은 올해 1월 본인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었음을 인정하고 사과했지만 한 검사장은 지난달 유 이사장을 상대로 5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또 검찰에 유 이사장의 처벌을 원한다는 진술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여성 보며 지퍼 열고 주물럭…지하철 음란행위 피해 심각

    여성 보며 지퍼 열고 주물럭…지하철 음란행위 피해 심각

    3차례나 공연음란죄로 벌금형을 선고받았던 40대 남성이 지하철 열차 안에서 성기를 꺼내 보인 혐의로 1심에서 집행유예 선고를 받았다. 29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서부지법 형사6단독 김성대 부장판사는 공연음란 혐의를 받는 A씨에게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지난 21일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11월 밤 9시30분 쯤 지하철 3호선 연신내역에서 오금역 방향으로 가는 열차 안에서 바지 지퍼를 열고 성기를 내보인 혐의를 받는다. A씨는 20대 여성 승객 2명이 보는 앞에서 이 같은 행위를 했다. 재판부는 “다수의 불특정 사람으로 하여금 성적 수치심과 불쾌감을 느끼게 했다. 건전한 성관념 형성에도 지장을 줘 죄질이 좋지 않다”면서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면서 진지하게 반성하고 있고 정신과 치료를 받으면서도 성도착 내지 충동장애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판시했다.  지하철 전동차 안에서 음란행위 피해를 당했다는 신고는 지속되고 있다. 지난달에는 성기 노출 없이 자위행위를 했다고 신고당한 중년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는 지하철 전동차 안에서 음란행위를 한 혐의(형법상 공연음란)로 B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B씨는 서울 지하철 4호선 열차 안에서 주변 여성 승객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 손을 바지 안에 오른손을 넣고 위아래로 움직이는 등 이상 행동을 수분 동안 지속했고, 같은 전동차를 탄 승객이 이를 목격해 동영상으로 촬영한 후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최초 사건 접수 당시 B씨의 성기가 옷 밖으로 노출되지 않아 공연음란죄 적용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사건을 접수하지 않았다가 논란이 되자 정식으로 수사에 착수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김일성 회고록’ 심의 대상 아냐” 간행물윤리위…판매금지 법적 불가 [이슈픽]

    “‘김일성 회고록’ 심의 대상 아냐” 간행물윤리위…판매금지 법적 불가 [이슈픽]

    현재로선 판매 금지 법적 근거 없어책 ‘세기와 더불어 8권 세트’, 김일성 원전그대로 옮겨 ‘사실 왜곡’·실정법 위반 논란출판사 “원전 그대로 출간이 왜 법 위반이냐”시민단체 판매금지 가처분…교보, 판매 중지간행물윤리위원회가 28일 최근 국내에 출간돼 실정법 위반 논란으로 국내 최대 서점인 교보문고가 판매를 중지한 북한 김일성 주석의 항일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를 심의하지 않기로 했다. 이념성 도서는 심의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게 윤리위측 판단이다. 김 주석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할아버지로 6·25 전쟁으로 불리는 한국 전쟁을 촉발해 수많은 희생과 민족적 아픔을 낳은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념성 도서는 심의 대상 포함 안해” 간행물윤리위에 따르면 이날 오후 서울사무소에서 심의위원 임시 전체회의를 열어 이념성 도서는 심의 대상에 포함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간행물윤리위 관계자는 “출판문화산업 진흥법 18조에 따른 심의 대상은 소설, 만화, 사진집 등으로 김일성 회고록은 이에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결론 났기 때문에 심의도 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간행물윤리위가 심의 결과 유해 간행물로 지정하면 해당 간행물은 수거, 폐기되지만 심의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판매를 금지할 수 있는 법적 근거는 없다. 이에 따라 시민단체들이 지난 23일 서울서부지법에 판매·배포 금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낸 결과에 따라 판매 가능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도서출판 민족사랑방은 지난 1일 출간한 김일성이 저자인 ‘세기와 더불어’(8권 세트)는 과거 북한 조선노동당 출판사가 펴낸 원전을 그대로 옮긴 것으로 사실 왜곡과 국내 실정법 위반 등의 논란이 일었다.출판사 “김일성 항일운동 인정해줘야” 민족사랑방의 김승균(82) 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 “송구스럽다”면서도 “김일성의 항일운동 부분은 인정해줘야 한다. 특수자료 취급 인가를 받은 남북교역 주식회사를 통해 2012년에 원전을 들여온 거라서 원전을 그대로 출간했다고 법 위반이 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사단법인 남북민간교류협의회 이사장을 지낸 김 대표는 북한 관련 무역 등을 하는 중소기업인 남북교역 대표도 맡고 있다. 한국출판협동조합 관계자는 “출판사에서 책을 유통해달라고 하면 철회 의사가 없는 한 계약 관계에 따라 절차상 정상적으로 유통할 수밖에 없다”면서 “법적인 판단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판매를 중단할 근거는 없다”고 말했다.교보문고 판매 중지 “법 판단 후 재개”“독자 보호 차원…정치적 판단 무관” 다만 교보문고 등이 판매를 중지했고, 총판을 맡은 한국출판협동조합도 서점에 공급을 중단함에 따라 실질적으로 구매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교보문고 측은 지난 22일 “대법원이 이적표현물로 판단한 책을 산 독자도 처벌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고객 보호 차원에서 신규 주문을 받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정치적인 이슈나 판단과 무관하게 고객의 입장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조치”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면서 “향후 법원이나 간행물윤리위원회의 판단이 내려지면 이에 따라 추후 신규 주문 재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태경 “北정보 통제는 국민 유아 취급”“국민 믿고 표현의 자유 적극 보장해야” 김일성 회고록 등 북한 출판물의 국내 출간을 허용해도 문제가 없다는 의견도 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김일성 회고록은 상당 부분 허구인데 미사여구를 동원했다고 해서 우상화 논리에 속아 넘어갈 국민은 없다”면서 “북한과 관련된 정보를 모두 통제해야 한다는 건 국민을 유아 취급하는 것이다. 국민을 믿고 표현의 자유를 보다 적극적으로 보장하자”고 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속보] “‘김일성 회고록’ 심의 대상 아냐” 간행물윤리위

    [속보] “‘김일성 회고록’ 심의 대상 아냐” 간행물윤리위

    현재로선 판매 금지 법적 근거 없어 간행물윤리위원회가 28일 최근 국내에 출간돼 실정법 위반 논란으로 국내 최대 서점인 교보문고가 판매를 중지한 북한 김일성 주석의 항일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를 심의하지 않기로 했다. 이념성 도서는 심의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게 윤리위측 판단이다. 간행물윤리위에 따르면 이날 오후 서울사무소에서 심의위원 임시 전체회의를 열어 이념성 도서는 심의 대상에 포함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간행물윤리위 관계자는 “출판문화산업 진흥법 18조에 따른 심의 대상은 소설, 만화, 사진집 등으로 김일성 회고록은 이에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결론 났기 때문에 심의도 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간행물윤리위가 심의 결과 유해 간행물로 지정하면 해당 간행물은 수거, 폐기되지만 심의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판매를 금지할 수 있는 법적 근거는 없다. 이에 따라 시민단체들이 지난 23일 서울서부지법에 판매·배포 금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낸 결과에 따라 판매 가능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도서출판 민족사랑방은 지난 1일 출간한 김일성이 저자인 ‘세기와 더불어’(8권 세트)는 과거 북한 조선노동당 출판사가 펴낸 원전을 그대로 옮긴 것으로 사실 왜곡과 국내 실정법 위반 등의 논란이 일었다. 민족사랑방의 김승균(82) 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 “송구스럽다”면서도 “김일성의 항일운동 부분은 인정해줘야 한다. 특수자료 취급 인가를 받은 남북교역 주식회사를 통해 2012년에 원전을 들여온 거라서 원전을 그대로 출간했다고 법 위반이 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핵심은] 김일성 회고록 판매 중지로 ‘보안법’ 다시 논란

    [핵심은] 김일성 회고록 판매 중지로 ‘보안법’ 다시 논란

    김일성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 국내 출간교보문고 등 대형 온라인서점 잇따라 판매 중지시민단체, 회고록 판매·배포 금지 가처분신청표현의 자유 억압하는 ‘보안법’ 비판 의견도‘김일성 만세’/ 한국의 언론자유의 출발은 이것을/ 인정하는 데 있는데// 이것만 인정하면 되는데// 이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한국/ 언론의 자유라고 조지훈이란/ 시인이 우겨대니// 나는 잠이 올 수밖에 김수영 시인이 국가보안법(보안법)을 규탄하고자 1960년에 쓴 시다. 김일성을 찬양하든 비판하든 그것은 개인이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이자 자유이며 국가가 이를 압제해선 안 된다는 뜻이다. 보안법 존폐에 대한 논쟁은 이후로도 끊임없이 되풀이됐다. 최근 교보문고가 북한 김일성 주석의 항일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 판매를 자체적으로 중단하면서 보안법이 다시금 수면 위로 올랐다. 핵심 ① 독자 처벌 우려해 김일성 회고록 판매 중지 김일성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는 1992년 북한에서 김일성의 80번째 생일을 맞아 대외 선전용으로 발간했다. 김 주석의 출생부터 해방 전 항일무장투쟁 기간을 다루었다. 북한에서 8권의 책으로 출간한 내용을 지난 1일 국내 출판사 민족사랑방에서 그대로 옮긴 것이다. 회고록이 출간되자 국내 실정법 위반 논란이 일었다. 일부 시민단체들이 법원에 판매·배포를 금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냈다. 경찰과 통일부도 해당 책을 출간하는 과정에서 보안법이나 남북교류협력법 위반 소지가 있었는지 검토 중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간행물윤리위원회에 이 책의 심의를 요청한 상태다. 과거 사단법인 남북민간교류협의회 이사장을 지낸 민족사랑방 대표 김승균씨는 회고록을 연구기관 등에 공급하기 위해 9년 전 당국의 승인을 받고 북한에서 들여왔다고 했다. 그는 “세계 여러 나라말로 번역 출판된 책으로, 남한은 출판 허가제가 아니라 괜찮다고 봤는데 본의 아니게 논란이 커져 송구하다”며 “경찰이나 통일부 등과 협의할 게 있으면 하겠다”고 말했다. 800여 개의 국내 출판사가 조합원으로 가입한 출판인단체 한국출판협동조합을 통해 공급됐다. 출판사와 서점 간 직거래 방식아 아니어서 서점이 선별해 들일 수 없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책이 입고되고도 한동안은 판매되지 않다가 한 언론사의 ‘이적표현물 논란’ 보도가 나가면서 소량 판매됐다. 교보문고를 비롯해 예스24와 알라딘에서도 각각 10여부씩 판매됐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출간 직후에는 온라인서점뿐만 아니라 매장에도 비치해 판매하고 있었지만, 한 언론사에서 국보법 위반 문제를 제기해 23일부터 신규 판매를 중단하게 됐다”며 “대법원이 이적표현물로 판단한 책을 독자가 살 경우 처벌받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보문고는 법원이나 간행물윤리위원회의 판단이 내려지면 판매 여부를 다시 결정할 방침이다. 다른 인터넷서점들도 줄줄이 판매를 중단했다. 예스24 측은 “이적표현물 논란이 일고 고객들의 항의가 쏟아졌다”면서도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판매 적합성을 섣불리 판단하지 않았고 한국출판협동조합에서 책을 공급하지 않겠다고 통보해 어쩔 수 없이 중단한 것”이라고 했다. 알라딘 관계자 역시 “수급이 안 되는데 어떻게 판매하겠냐”며 26일부터 판매를 중단했다고 전했다. 이 밖에 영풍문고, 인터파크 도서, 반디앤루니스 등 다른 대형 온라인서점들도 책 제목을 검색하면 상품 정보가 없다고 나오거나 품절됐다는 안내 문구가 나온다.핵심 ② 시대 변화 따라가지 못하는 국가보안법 잔존 ‘반국가단체나 그 구성원 또는 지령을 받은 자의 활동을 찬양·고무·선전하는 행위를 할 목적으로 문서·도화 기타의 표현물을 제작·수입·판매·소지·반포·판매·취득한 자는 7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 국가보안법 7조 5항은 이렇게 규정하고 있다. 단순히 이적표현물을 소지한 것만으로 처벌하는 것은 아니다. 명백한 이적 목적이 있어야 한다. 북한 문헌 등 학술 목적의 자료로 취급 인가를 받은 대학·연구기관·도서관 등이 관련 출판물을 보관하고, 이를 별도로 허가 절차를 밟은 사람이 열람하는 것은 문제없다. 서울서부지법 민사합의21부(부장 박병태)는 27일 ‘세기와 더불어’ 8권에 대한 판매·배포 금지 가처분신청 첫 심문기일을 진행했다.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법치와 자유민주주의 연대(NPK) 측 도태우 변호사는 “김일성을 찬양하는 책이 합법적 채널로 유통되는 것은 헌법에 나온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자유민주주의에 배치된다”며 “국가보안법을 사실상 무력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책은 대법원에서 이미 이적표현물로 규정한 바 있다. 2011년 대법원은 허가 없이 방북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정모씨에 대한 원심판결(징역 1년, 자격정지 1년)을 확정하면서 “‘세기와 더불어’를 이적표현물에 해당한다고 판단한 것은 정당하다”고 판시했다. 정씨는 2002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북한 서적 전문판매점에서 ‘세기와 더불어’를 구매해 보관하고 있었다. 간행물윤리위도 김일성 회고록을 유해간행물로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간행물윤리위에 따르면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전면 부정하거나 체제전복 활동을 고무 또는 선동해 국가의 안전이나 공공질서를 뚜렷이 해치는 것’으로 ‘보편타당한 역사적 사실을 악의적으로 왜곡하여 민족사적 정통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에 해당하면 유해간행물로 본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북한 관련 콘텐츠를 접하기 쉬워진 환경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당장 유튜브만 검색해봐도 북한에서 출판된 다양한 책들을 소개하는 영상이 수두룩하다. 정보가 열려 있어야 실상을 파악하고 때론 더욱 경계할 수 있다. 단순히 북한 권력자를 미화한 콘텐츠를 보고 동조할 만큼 인간은 단순하지 않으며 시민의식도 높아졌다. 북한 관련 사안에 민감한 보수정당들도 이번엔 우려를 표했다. 박기녕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김일성 회고록은) 북한의 허황된 김일성 우상화의 실체를 깨닫게 해줄 마중물이 될 수 있다”며 “체제의 우월성을 믿고 국민에게 판단을 맡기자”고 제안했다. 같은 당 하태경 의원도 페이스북에 “국민의식을 믿고 표현의 자유를 적극 보장하자”는 글을 올렸다. 법도 사람 간 약속이라 시류를 타고 변화한다. 1948년 제정돼 군부독재시절 민주주의를 염원하던 수많은 시민을 탄압하는 데 악용돼온 보안법도 이제 그 필요성을 돌이켜볼 때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김일성 회고록 국가보안법 무력화”…배포금지 가처분 신청 첫 심문기일

    “김일성 회고록 국가보안법 무력화”…배포금지 가처분 신청 첫 심문기일

    북한 김일성 주석을 미화했다는 항일 회고록에 대한 판매·배포금지를 해달라는 가처분 신청 재판이 27일 열린 가운데 신청인 측이 “김일성 회고록 배포는 국가보안법을 사실상 무력화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서부지법 민사합의21부(부장 박병태)는 이날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 8권에 대한 판매·배포 금지 가처분신청 첫 심문기일을 진행했다.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법치와 자유민주주의 연대(NPK) 측 도태우 변호사는 “김일성을 찬양하는 책이 합법적 채널로 유통되는 것은 헌법에 나온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자유민주주의에 배치되는 것”이라며 “우리 체제를 수호할 수 있는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는 점을 밝혀주시라”고 요청했다. 이번 심문기일은 가처분 신청을 낸 지 나흘 만에 열렸다. 피신청자인 도서출판 민족사랑방 측은 출석하지 않았다. 피신청인 측 소송대리인은 이날 재판에 앞서 법원에 기일 변경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재판부는 이날 심문기일을 종결하고 신청인 측 추가 자료를 2주 내로 받아보기로 했다. 앞서 도서출판 민족사랑방은 지난 1일 김일성을 저자로 한 ‘세기와 더불어 항일회고록 세트’를 출간했다. 이 책은 과거 북한 조선노동당 출판사가 펴낸 원전을 그대로 옮긴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실 왜곡과 국내 실정법 위반 등 논란이 일었다. 교보문고는 지난 23일부터 온·오프라인 신규 판매를 중단했다.예스24·알라딘·인터파크 등 다른 온라인 서점도 총판을 통한 판매를 중단했다. 경찰은 이 책과 관련한 고발을 접수해 수사하고 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눈 마주쳐서” 70대 무차별 폭행한 20대, 살인미수 혐의 피소

    “눈 마주쳐서” 70대 무차별 폭행한 20대, 살인미수 혐의 피소

    눈이 마주쳤다는 이유로 70대 노인을 무차별 폭행한 20대에 대해 피해자 가족이 살인미수 혐의로 처벌해달라는 고소장을 경찰에 접수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피해자 가족 측이 23일 A씨를 살인미수 혐의로 고소했다고 26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2일 오후 3시쯤 서울 마포구의 한 아파트 1층 현관에서 같은 동 주민인 피해자를 주먹과 발로 무차별 폭행한 혐의(상해)로 현행범 체포됐다. 키 180㎝가 넘는 건장한 체격의 A씨는 당시 주먹과 발로 피해자를 마구 때린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말리는 와중에도 폭행이 이어졌고, 경찰이 출동한 뒤에야 폭행을 멈춘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는 안구 주변이 함몰되고 팔 여러 곳이 골절되는 등 심하게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눈이 마주쳤다는 이유로 폭행을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 24일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면서 “피해자를 왜 때렸나”, “피해자에게 할 말 있나” 등의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범행 당시 A씨는 음주나 마약 투약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 피해 상황이나 여러 정황을 조사하고 있다”며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관련 법리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눈 마주쳤다”며 70대 노인 무차별 폭행한 20대 구속

    “눈 마주쳤다”며 70대 노인 무차별 폭행한 20대 구속

    ‘눈이 마주쳤다’는 이유로 70대 노인을 폭행해 다치게 한 혐의(중상해)를 받는 20대 A씨가 24일 경찰에 구속됐다. 이날 경찰에 따르면, 서울서부지법 공성봉 영장당직판사는 오후 3시 A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오후 2시 50분쯤 법원에 출석하면서 “주변에서 말렸는데도 왜 피해자를 때렸나”, “피해자나 피해자 가족한테 할 말 없는가” 등 취재진의 질문에 답을 하지 않았다. 앞서 A씨는 지난 22일 오후 3시쯤 서울 마포구의 한 아파트 1층 현관에서 ‘눈이 마주쳤다’는 이유로 피해자를 주먹과 발로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키 180㎝가 넘는 건장한 체격의 A씨에게 맞은 피해자는 얼굴과 팔에 골절상을 입는 등 심하게 다쳐 치료를 받고 있다. 범행 당시 A씨는 술을 마시거나 마약을 투약한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눈 마주쳤단 이유로…70대 노인 마구 때린 20대 구속심사

    눈 마주쳤단 이유로…70대 노인 마구 때린 20대 구속심사

    아파트 현관에서 70대 노인을 마구잡이로 폭행해 다치게 한 혐의(중상해)를 받는 20대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는다. A씨는 24일 오후 2시 50분쯤 서울서부지법에 출석하면서 “피해자를 왜 때렸나”, “피해자나 피해자 가족한테 할 말 없는가” 등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발걸음을 옮겼다. 영장심사는 오후 3시부터 공성봉 영장당직판사 심리로 열린다.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전망이다. A씨는 지난 22일 오후 3시쯤 서울 마포구의 한 아파트 1층 현관에서 ‘눈이 마주쳤다’는 이유로 피해자를 주먹과 발로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는 얼굴과 팔에 골절상을 입는 등 심하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범행 당시 A씨는 술을 마시거나 마약을 투약한 상태는 아니었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을 엄중히 보고 구속 상태에서 수사한다는 취지로 영장을 신청했다”며 “혐의는 향후 수사 과정에서 변경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국가 사주 받아 날 감시” 친부 살해한 정신질환 30대 징역 10년

    “국가 사주 받아 날 감시” 친부 살해한 정신질환 30대 징역 10년

    집에서 흉기로 아버지 살해 뒤 달아나 “아빠가 국가사주 받아 몰카로 날 감시”피해자와 집에 들어가는 CCTV도 부인가해자 아들 “즉각 항소하겠다”자신의 아버지가 국가기관의 사주를 받아 몰래카메라로 자신을 감시하고 있다며 아버지를 흉기로 잔인하게 살인하고 도망친 30대 아들에 대해 법원이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심신미약 등 정신질환적 측면을 감안해 양형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비정한 아들은 숨진 아버지와 함께 집에 들어가는 자신의 모습이 찍힌 폐쇄회로(CC)TV 영상도 자신이 아니라고 부인한 뒤 즉각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판사 “피해자 둔기 살해 합리적 증명”“정상적 사고 어려운 상태 감안”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문병찬 부장판사)는 16일 친아버지를 살해하고 달아난 혐의(존속살해)로 재판에 넘겨진 박모(32)씨에게 징역 10년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아버지를 살해한 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는 반사회적 범죄”라면서 “다른 증거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피고인이 피해자를 둔기로 살해한 사실은 합리적으로 증명됐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정신질환으로 피해망상과 심신미약 상태에서 범행을 저질렀고 현재까지 정상적인 사고가 어려운 상태인 점을 형량을 정하는 데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덧붙였다. 박씨는 지난해 8월 23일 서울 마포구에 있는 아버지의 집에서 흉기와 둔기로 아버지를 살해한 뒤 도주했다가 경북 포항에서 검거됐다. 그는 아버지가 국가기관의 사주를 받고 자신을 몰래카메라 등으로 감시하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아버지에게 불만을 품고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동안 혐의를 부인해온 박씨는 이날도 피해자와 함께 집에 들어가는 모습이 찍힌 CCTV 영상 속 남성이 자신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박씨는 선고를 들은 뒤 즉각 항소하겠다고 밝혔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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