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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약돌

    ◎철새로 왔다가 길 잃은 흑두루미 KAL기타고 고향 시베리아로 ○…31일 저녁 서울을 떠나 1일 새벽 모스크바에 첫취항한 대한항공 913편 정기여객기에 세계적 희귀조로 천연기념물228호로 지정된 흑두루미(사진)가 실려와 소련당국에 인계됐다. 이 흑두루미는 지난 겨울 우리나라에 왔다가 길을 잃고 충남 태안군 오향리 갈대밭에서 헤매다 지난달 27일 주민들에게 발견됐었다. 주민들은 이 흑두루미를 바로 서울로 보내 한국조류보호협회(회장 김성만)에 맡겼고 협회는 이 희귀조를 한때 서울대공원이나 자연농원 등에 보내 시민들에게 전시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천연기념물이니 만큼 고향인 시베리아로 보내 자연환경 속에서 서식하게 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30일 하오 대한항공측에 흑두루미의 시베리아 소송을 의뢰했다. 대한항공측은 『첫 정기여객기편에 진객을 모시는 것은 길조』라고 이를 흔쾌히 받아들여 이날 모스크바까지 태워주었다.
  • 한소 수교길 “정치적 정지”/김영삼최고위원 방소 7박8일 결산

    ◎대통령 친서ㆍ답신교환,「정상화 진입」 신호/소의 평화의지 확인… 한반도 안정에 도움/당ㆍ정의 첫 「경쟁외교」… 보완 효과 못거둬 김영삼 민자당최고위원 일행의 7박8일에 걸친 방소는 한소 양국관계를 수교직전 단계인 「정부간 공식대좌」 단계로 끌어올렸다. 방문단이 당초 목표하고 예상했던 수교일정 단축이나 일정합의가 이루어진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노태우대통령과 고르바초프대통령이 친서와 답신을 주고받은 것은 두 나라 관계가 사실상의 「정상화 단계」에 이르렀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김최고위원과 고르바초프대통령이 지난 21일 크렘린궁에서 전격 회동한 점은 소련측이 대한수교에 대한 강한 의지를 공개화한 것으로 보여 한소수교가 실무적 협상절차만 남겨놓은 것이 아닌가 하는 해석까지 가능하게 한다. 방소단과 초청자인 IMEMO(세계경제및 국제문제연구소)가 26일 발표한 공동성명은 『일련의 대담을 통하여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과 동북아의 평화를 위해서는 한소간의 관계정상화가 필요하다는 공동인식을 하게 되었다』고 말해 두 나라가 수교를 전제로 노력하고 있음을 처음으로 공식화하고 있다. 나아가 공동성명은 『한소교류를 급속하게 해 양국간의 공식적 정부관계를 사실상 수립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했다』고 밝혀 두 나라가 비록 수교는 하지 않았지만 「공식적 정부관계」에 있음을 밝혀 주목을 끌었다. 김최고위원 일행의 방소활동은 박철언정무1장관이 주도하는 실질수교협상과 김최고위원측의 수교분위기 제고활동으로 2원화된 점이 특색이다. 때문에 방소단 활동의 구체적 평가도 두가지 측면에서 각각 다른 점수로 나타나고 있다. 김최고위원측이 주도한 수교를 위한 정치적 분위기 성숙작업은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여겨진다. 김최고위원측은 고르바초프대통령과의 면담을 비롯,소련공산당 2인자로 불리는 야코블레프 정치국원,프리마코프 연방회의의장,부르텐스 공산당중앙위 국제부수석부부장 등과 잇따라 회담을 가짐으로써 양국간 수교분위기를 극대화시키는 데 성공했다. 소련측 인사들이 이구동성으로 『한소수교에 장애물은 없다』고 밝힌 점이나 공동성명이 한소 현주소를 「공식적 정부관계」로 설정한 점등은 정치적으로 두 나라 관계가 수교를 기정사실화하는 단계에 이르렀음을 알리는 일련의 사건들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소수교의 실질협상은 커다란 진전이 없는 것으로 보여진다. 이같은 정치적 분위기와 실질협상에서의 괴리는 경우에 따라 우리측 협상대표단에게 족쇄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정부대표단인 박정무장관팀은 수교일정을 단박에 합의할 수 없다면 각료급을 대표로 한 양국협상팀을 구성,수교문제를 협의토록 시타리얀 경제담당부총리와의 회담에서 촉구한 바 있다. 그러나 공동성명 작성과정에서 소련측이 우리측 요구사항인 「수교및 경제협력을 위한 각료급회담 필요성 합의」 조항을 굳이 삭제함으로써 소련측이 한소수교를 금명 받아들일 생각이 없는 것 아닌가 하는 추측을 낳고 있다. 방소활동을 결산하는 공동성명은 우리측의 선수교 후교류 확대의 요청에도 불구,과학기술처장관회담및 소련측 과학아카데미와 한국과학기술원 사이의 정기교류에만 합의하고소련측 문화교류 확대 요청의 결과랄 수 있는 문화교류를 위한 정부부처간 또는 공식단체간 접촉추진을 동시에 명기하고 있다. 이는 여전히 우리측 주장인 선수교와 소련측 요구인 후교류확대 선수교의 이견차를 허물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박정무장관은 세차례의 실질협상이 끝난 뒤 『소련측은 여전히 공식수교보다 교류확대를 주장하고 있다』고 밝히고 『현재로서는 한소수교가 양국 정부간의 협상결과에 달려있다』고 설명했다. 말하자면 이번 방소기간동안 수교가 필요하다는 점은 소련측에 강력히 제시했지만 수교의 구체적 조건 등은 아직 협상에 들어가지 않았거나 협상이 계속되고 있음을 시사한 대목이라 할 수 있다. 수교의 시기가 결정될 단계에까지 이르지 못했음은 소련측의 두가지 발언에 의해 강조되고 있다. 하나는 야코블레프가 설명한 『양(교류)이 질(수교)로 변하는 시기가 빨리 오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한대목이다. 또 하나는 소련측이 김최고위원에게 전달한 것으로 『영사처를 총영사관으로 승격시키겠다』고 한 부분을들 수 있다. 영사처의 총영사관 승격은 일견수교로 가는 단계적 절차로 볼 수도 있으나 비밀수교일정 합의를 전제로 하지 않는다면 현재상태의 장기화 계산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는 곧 교류축적이 수교를 위해 더 필요하다는 소련측 입장이 외교행위로 구체화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우리 정부측의 한 관계자는 이와관련,『막후에서 수교일정이 합의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총영사관 설치제의가 있다면 이는 현재의 수교없는 상호교류를 보다 장기화시키려는 계산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외교관례상 고르바초프가 노대통령에게 보내는 답신의 내용은 대표단이 서울로 돌아온 뒤 청와대측과의 협의가 있고 난 뒤에라야만 부분적이라도 공개가 가능하다. 답신의 구체적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고 또한 고르바초프대통령과 김최고위원 간의 회동시간,형식,내용이 밝혀지지 않은 시점에서 한소수교문제를 한마디로 말하기는 어려우나 수교에 대한 소련측의 계산작업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단계로 볼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그러나 그러한 실질협상의 미진에도불구하고 정치적 수교분위기 성숙,특히 「김­고 회동」은 한반도가 전쟁의 공포로부터 벗어나는 역사적 의미를 가진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주변 4강국의 협조를 통해 한반도 평화를 보장받으려는 우리측 「생존외교」가 소련측의 「협조」를 얻어냄으로써 새로운 지평위에 서게 됐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김최고위원의 방소는 정부ㆍ여당내에서 처음으로 같은 외교목표를 두고 당과 정부가 경쟁을 벌인 우리 외교사의 첫 경험이었다. 결과적으로 민자당의 특수성등으로 경쟁외교가 보완 상승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오히려 상대방으로 하여금 유리한 조건제시자를 골라잡게 만드는 문제점을 노출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김최고위원과 박장관 모두가 언제나 「국민적 인기」를 염두에 두려 하는 정치인이란 점에서 이같은 시도는 실패가 예견되었던 부분도 없지 않다. 김­고 회담이 김최고위원과 박장관 간에 사전협의되지 않았고 이로인해 대통령 친서가 다른 방법으로 전달되었던 점은 외교에서의 「경쟁」이 가져다줄 수 있는 피해의 한 단면을 보여준 셈이다.김최고위원 측근인사들은 『소련측이 대화 파트너를 김최고위원으로 골랐다』고 스스로 자랑하고 있다. 소련측이 선택해준 대가로 무얼 요구할 것인가를 생각한다면 좀더 신중하게 대처해야 할 것이다.〈모스크바=김영만기자〉
  • 폭풍에 시행일정 바뀌자 경비 반환요구 농성 (조약돌)

    ○…26일 하오7시쯤 서울 종로구 공평동 공평빌딩11층 초원관광여행사(대표 박복남ㆍ50)사무실에 국민대생 우찬호군(25ㆍ전자공학과 4년) 등 41명이 몰려가 졸업여행경비를 반환해줄 것 등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였다. 학생들은 지난 25일 한사람당 8만3천원씩을 내고 초원관광측과 3박4일 일정으로 제주도 졸업여행을 가기로 계약,이날 하오 전남 완도에 도착했으나 여행사측이 『일기가 불순해 배가 출항하지 못한다』며 학생들을 목포로 데리고 가 여인숙 등에 묵게하는 등 계약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학생들은 또 하루뒤인 26일 여행사측에 계약을 취소하고 서울로 돌아갈 차편을 알선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여행사측이 이를 거절,자비로 상경했다며 회사측의 사과와 경비전액 반환을 요구했다.
  • 여선 “일과성” 간주… 야선 “쟁점화” 기도

    ◎정호용씨 사퇴… 여야의 입장/「불법」 규명 어려워 야측 공세엔 한계/“여권 지도부 도덕성에 흠집” 관측도 정호용씨가 대구서갑 보궐선거에서 후보를 사퇴함으로써 정국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됐다. 평민당은 정씨의 사퇴가 강압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불법이라고 주장,후보사퇴 문제를 다루기 위한 임시국회를 즉각 소집토록 요구했고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까지 거론하고 있다. 민주당(가칭)도 정씨 사퇴과정에서 노태우대통령을 비롯한 여권의 행위가 불법적이었다고 주장하며 보궐선거에서 후보를 낸 당사자로서 관계당국에 이를 고발하겠다고 나섰다. 그러나 야권의 이러한 움직임에도 불구,정씨사퇴에 따른 여진이 정국의 흐름자체를 뒤바꿀 정도로 오래 지속되지는 않으리하는 것이 일반적 관측이다. 임시국회 소집요구의 경우 의석이 개의정족수(재적 4분의 1)에 미달하고 있는 평민당은 민주당에 함께 임시국회를 소집토록 요청했으나 민주당은 보궐선거에 전념해야 한다는 이유로 이를 거절했다. 대통령 탄핵소추는 평민ㆍ민주당 의석을 모두 합해도 발의(재적 3분의 1이상)조차 할 수 없어 단순 「엄포」에 그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씨사퇴를 둘러싸고 여권 수뇌부의 불법행위가 있었느냐에 대해서는 앞으로 선관위의 유권해석,또 고발이 됐을때 법원의 결정을 기다려보아야겠지만 이 또한 정치공방으로 그칠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측은 정씨 사퇴과정에서 여권이 국회의원선거법 1백54조(후보매수및 이해유도죄)및 1백59조(선거자유방해죄)를 위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회의원선거법 1백54조는 「후보자가 되지 아니하게 하거나 후보자가 된 것을 사퇴하게할 목적으로 금전ㆍ물품ㆍ거마ㆍ향응 기타 재산상의 이익이나 공사의 직을 제공하거나 그 제공의 의사를 표시 또는 제공을 약속한 자는 5년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또는 50만원이상 2백50만원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1백59조는 후보자ㆍ당선인 등 선거관계자를 폭행ㆍ협박ㆍ유인하거나 불법나포 또는 감금하면 1백54조와 같은 처벌을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정씨를 사퇴시키기 위해서 여권이 노대통령이하 모든 가용채널을 동원,설득에 나섰다는 것은 공지의 사실이다. 또 정씨 사퇴이후 다른 방법으로의 명예회복을 위해 공직기용 약속 등이 있었으리라는 추측도 가능하다. 하지만 정씨에 대한 설득이 「협박」에 가까웠는지를 입증할 구체적 증거를 확보키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정씨가 스스로 입을 열지 않는한 금품이나 공사의 직을 제공키로 약속하는등의 「매수」 행위가 있었다고 단정키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동해재선거 후보매수사건으로 구속된 구민주당 서석재사무총장의 경우 당시 매수당한 이홍섭후보가 매수사실을 시인했고 매수금전까지 명확히 확보되었던 케이스로 이번 정씨 파동과는 전혀 성격을 달리 한다 하겠다. 해방이후 우리 정치사를 볼때도 여권이 야당이나 재야인사를 불법 탄압할 때는 법적ㆍ정치적 시비거리가 되었지만 같은 여권인사에 대한 행위는 유야무야되는 경우가 많았다. 앞으로 선관위 유권해석이나 법원의 최종결정을 지켜봐야 되겠으나 법적 하자가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하더라도 정씨 사퇴과정과 관련해 여권지도부가 어느정도도덕적 타격을 받은 것은 사실인 듯 싶다. 6공출범이후 특히 금년초 3당통합이후 민주나 개혁을 향한 「신사고」를 주창해온 여권으로서는 정씨 사퇴를 끌어내기 위해 기관의 개입이나 강압적 설득이 있었다는 인상을 일반에게 준 것이라든지 40여명의 소속의원을 선거운동원으로 등록시키면서까지 대구보궐선거를 과열시킨 것 등에 대한 비난을 면키 어렵다. 이 때문에 3당통합이후 침체에 빠졌던 야권에 정계개편의 당위성 시비와 함께 또 하나의 정치공세거리를 제공했다고 볼 수 있다. 평민당은 다음달 1일 부천대중집회를 통해 정씨 문제와 관련한 현 정권의 부도덕성을 규탄할 계획이며 민주당은 이번 사태를 대구보궐선거에서 자당 공천자인 백승홍후보의 득표전략에 최대한 이용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야권은 자신들이 광주사태의 「가해자」라고 낙인찍은 정씨를 정권으로부터 핍박받는 「민주투사」로 부각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정씨 사퇴를 둘러싼 정국의 파문은 4월3일 보궐선거 실시로 일단락되리라는 전망이다. ◎정호용씨 일문일답/「권유」 받았을뿐 압력에 의한 사퇴 아니다/선거과열ㆍ대구사회 심한 분열도 큰 작용 ­앞으로의 거취는. 『조용히 살겠다』 ­대구에서 살 것인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후보를 사퇴하면서 14대 공천이나 다른 보장은 받았는가. 『전혀 받지 않았다. 다만 나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신분상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한다는 보장만 받았다』 ­사퇴의 최종결심은 언제했는가. 『며칠전에 선거가 너무 과열되고 이러다간 대구 사회전체가 분열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들었고 또 친구지간에 반목이 심화되는 게 아니냐는 걱정과 지적이 있어 사퇴를 결심하게 됐다. 대통령과의 면담이전에 이미 마음을 굳히고 서울로 올라갔다』 ­후보사퇴를 정계 은퇴선언으로 봐도 되는가. 『현재 심정으로서는 정치하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다. 다만 내가 이번에 사퇴하게 된 것은 평소에 존경하는 군선배나 친구들의 권유를 받아들여 사퇴한 것이다』 ­여권의 사퇴압력은 없었는가. 『그것은 권유이지 압력은 아니다. 다만 나의 마음을 아프게 했을 뿐이다』
  • 정호용씨 오늘 후보 사퇴/“선거과열에 회의”/어제 합동연설회 불참

    ◎“노대통령과 24일 청와대면담/여권결속 위해 대국적 단안 요청 받아” 【대구=최암ㆍ우득정기자】 대구서구갑 보궐선거에 출마한 무소속의 정호용후보가 26일 상오 후보직을 사퇴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후보는 25일 하오 1시40분쯤 대구 평리동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젯밤 서울에서 노태우대통령과 면담,사퇴를 종용받았다』고 밝히고 『오늘 하오 2시부터 시작되는 첫 합동연설회에는 참가할 형편이 못된다』고 말해 후보직을 사퇴할 뜻을 비췄다.〈관련기사3면〉 정후보는 이어 『현재 이곳 선거분위기가 너무 과열돼 과연 이래도 되느냐는 회의가 든다』고 말해 이를 뒷받침했다. 정후보는 그러나 사퇴의사 발표시기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아직 사퇴할 결심이 서지 않았다』고 말한 뒤 『내일 아침까지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정후보는 이에앞서 이날 낮 12시45분쯤 서울에서 자신의 사무실에 도착,선거참모들과 1시간 동안 대책을 논의하면서 노대통령과의 면담내용을 설명하고 후보를 사퇴할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정후보는 24일 하오 대구를 방문한 신현확 전총리,김준성 전부총리,정희택 전감사원장,정수창 전대한상공회의소회장 등을 만나 노대통령의 뜻을 전달받은 뒤 부인 김숙환씨와 함께 하오 8시쯤 서울로 출발,청와대에서 노대통령과 면담,노대통령으로부터 여권의 결속과 정국안정을 위해 대국적 견지에서 후보사퇴를 요청받고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 “한ㆍ소 수교 공개 협상단계 진입”/방소 박철언정무 인터뷰

    ◎북 과민반응 우려,일정 늦춰/국익 차원서 대소경원 검토 김영삼 민자당최고위원과 함께 방소중인 박철언정무1장관은 정부대표 자격으로 모스크바를 방문,현재 한소수교에 관한 실질적인 막후협상을 벌이느라 분주하다. 『수교협상은 조인때까지 비밀리에 진행돼야 한다』며 인터뷰를 줄곧 고사해온 박장관을 숙소인 옥자브르스카야호텔에서 만나 대략적인 수교협상의 진전상황과 협상전망등에 관해 이야기를 들었다. ­소련측에 비공식적으로 제의한 것이 무엇인가. 『남북관계등 공개할 수 없는 부분도 있으나 밝힐 수 있는 것은 첫째 당장 수교를 하자는 것이다. 둘째 당장 수교가 어렵다면 쌍방의 각료급 인사를 대표로 하고 경제외교관계 실무자로 구성된 대표단이 서울과 모스크바에서 협상을 시작하자는 제의였다. 셋째는 한소 경제협력위원회를 구성해 모든 경협방안등을 다루자는 것이었다』 ­우리 정부의 한소수교에 대한 입장과 현재의 상황은. 『당초의 구상은 4월말이나 5월초에 본격협상을 시작해 9월초순께 상설대표부를 발족하고 연말이나 내년초에 수교를 한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목표였다. 그러나 소련의 여러가지 정치변화등 내부사정으로 인해 당초의 구상이 차질을 빚고 있다』 ­협상 전망은. 『우리 국민들이 보기엔 막후협상이 다 끝난 것처럼 돼 있으나 사실과 다르다. 소련은 지난번 막후협상때보다 더 여유있는 입장을 보이면서 우리에게 더 많은 것을 요구해오고 있다. 협상전망을 낙관도 비관도 할 수 없다. 우리가 모스크바를 떠날 때까지 소련측이 답신을 주겠다 하므로 답신을 받아 봐야만 전망을 할 수 있겠다. 다만 협상을 공개적으로 할 수 있는 단계에 진입했다는 인상을 갖는다. 우리가 다시 모스크바에 오든지 소련측이 서울로 오든지 아니면 제3국에서 계속 협상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소련측의 어떤 인사들과 접촉하고 있나. 『지난 22일 소련공산당중앙위 청사를 방문해 고위관계자에게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그 자리에서 양국대표 3명씩 모여 3시간동안 본격협상을 벌였다. 이 자리에는 소련측의 부르텐스 공산당국제국부부장과 또 다른 고위관계자가 참석했고 이것이 첫번째 활동이었으며 양국 정부간의 첫 공식 논의였다』 ­평양사람들과 접촉은 했는지. 『민족문제는 서로가 공개할 수 없고 확인할 수 없는 부분이 불가피하게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러한 노력은 때와 장소를 불문하고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현재 가시적인 결과는 없다. 모스크바로 오기전 북측의 고위인사와 만날 것이라는 예상보도가 크게 나가고 김최고위원과 고르바초프대통령과의 회동이 크게 보도되면서 북한측이 입장이 매우 어려워졌다. 북한측이 대단히 과민하게 반응하고 있기 때문에 계획에 상당한 차질이 오고 있음을 이해해 달라. 그러나 계속 노력하고 있다』 ­김최고위원과 업무상 갈등이 있는 것처럼 비치고 있다. 이에 대한 장관의 견해는. 『그런 것을 전혀 느끼지 않고 있다. 연령면에서나 정치현상에서의 경험,당의 위치로 보나 그 분을 잘 모셔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나는 일을 실질적으로 맡아서 해야 하는 입장이고 또한 정부측으로서는 국민에 대한 책임이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다져가면서 일을 하려는 것이다』 ­김최고위원과 고르바초프의 회담이 수인사를 한 정도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김최고위원이 직접 체험한 것이기 때문에 나로서도 정확히 말할 수 없다』 ­소련은 경제협력확대를 계속 요구하고 있는데. 『우리 국내사정이 많은 부담을 안으면서 조기수교를 해야 할 상황은 아니다. 초기에는 자꾸 교류하자고 해야 한다. 그러나 지금은 정부간 창구를 건실하게해 국교를 수립하는 데 국익이 있다. 막후에서 이 사람들에게 수교를 미끼로 우리로부터 많은 경제적 실익을 취하고 한국내 친소세력을 확대시켜 극동의 상황을 소련에 유리하게 변화시키는 의도를 갖고 있지 않느냐는 이야기를 했다. 그런 의도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도 했다』〈모스크바=김영만특파원〉
  • 「문­정 극한 대결」 양상 급변/사퇴 파문속의 대구 유세장을 가다

    ◎연설 20분전 “유세 할 형편 못된다”/“정 후보 찾아주세요”… 선거원들 가두행진/“결판났다” 문희갑 후보 진영 희색 25일 첫 합동연설회를 시발로 대구 서갑구 보궐선거는 중반전에 접어 들었으나 이날 정호용후보가 사실상 사퇴의사를 표명한후 합동연설회에 불참해 「문희갑­정호용의 극한 대결」로 치닫던 선거양상이 급변되고 있다. ▷정후보 사퇴결심 전말◁ 김숙환씨가 이날 낮 12시45분쯤 대구 평리동에 있는 자신의 선거사무실에 굳은 표정으로 나타나면서 정씨의 후보직 사퇴가 초읽기에 돌입. 청년지지자 10여명의 호위를 받으며 사무실에 들어선 정후보는 위원장실에서 대기하고 있던 보도진을 물리친 뒤 곧바로 선거참모들을 불러 약1시간 동안 대책을 숙의. 정후보측이 대책을 숙의하는 동안 낮12시55분쯤 정씨의 사퇴설을 듣고 사무실로 몰려온 청년지지자 30여명이 「정호용사퇴 절대불가」를 외치며 10여분동안 농성. 대책회의를 마친 정후보는 하오 1시40분쯤 위원장석에 앉아 보도진의 질문에 간략하게 대답. 정후보는 『대통령을 만났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어젯밤 대통령을 뵙고 사퇴를 종용받았다』며 침통한 표정으로 말문을 연뒤 『오늘 유세장에 갈 형편이 못된다』고 말해 후보직 사퇴의 뜻을 처음으로 피력. 정후보는 『사퇴로 봐도 되느냐』는 질문에는 『아직 사퇴 결심을 하지 않았다. 시간적인 여유를 달라. 내일 아침에 다시 만나자』는 말로 명확한 답변을 회피. 그러나 『언제 사퇴를 결심하게 됐느냐』는 물음에는 『현재 너무 선거가 과열돼 과연 이럴 수가 있느냐는 회의가 든다』고 답변으로 대신. ○…약 2분간 계속된 이날 정후보의 기자회견은 10평 남짓한 위원장실에 1백여명의 보도진과 20여명의 정후보측 선거운동원이 정후보 주변에 몰려드는 바람에 극도로 혼잡을 빚었으며 정후보측 선거운동원들은 기자회견동안 서로 팔장을 끼고 정후보 주변에 보도진의 접근을 차단. 이날 기자회견을 결국 정후보의 사퇴 결심시사 발언에 자극된 선거운동원들이 위원장실에 놓인 탁자를 뒤집어 엎고 사무실의 책상을 부수는 등 소동을 연출. 특히선거운동원들은 보도진의 과열된 취재열에 역정을 내며 보도진들과 심한 몸싸움을 벌이자 정후보 선거사무실 주변을 경비중이던 경찰 2백여명이 즉각 도로를 차단했으며 정후보는 부인 김숙환씨와 함께 자신의 소나타승용차를 타고 두류산공원 방향으로 잠적. ○…24일 하오 6시40분쯤 대구를 떠나 서울로 향한 정씨 부부는 서울 도착후 과천 자택에는 들르지 않고 곧바로 청와대로 가 노태우대통령과 만나 자신의 거취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자리에서 노대통령은 「정씨의 출마에 따른 민자당의 어려운 입장」등을 설명하며 여권 결속등 대국적 차원에서 정씨의 후보사퇴를 종용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정씨는 노대통령의 간곡한 설득에 심경의 변화를 일으켰다는 전언. 노대통령과 부인 김옥숙여사는 특히 정씨의 심경변화를 끝끝내 만류하며 자살기도 사건까지 일으켰던 정씨의 부인 김숙환씨에 대해 「그동안의 심적 고생」을 위로하며 협조를 당부했다는 후문. 한편 과천의 정씨 자택에는 24일 밤 9시쯤 안기부직원이라고 하는 3사람이 찾아와 정씨의 자택운전기사에게 『정씨가 하오 6시40분쯤 대구를 떠나 서울에 오기로 했으며 안기부장과 만날 것』이라고 전하고 정씨의 도착을 기다렸으나 정씨가 집에 들르지 않자 밤 10시쯤 돌아갔음이 확인. 정씨는 이날 저녁 노대통령과의 면담이후 서울시내 모호텔에서 1박한후 25일 상오 8시 서울을 출발. 한편 정후보의 사퇴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내용이 전해지자 민자당 문희갑 후보측 선거운동원들과 문후보를 지원중인 민자당의원들은 『이제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며 희색이 만면한 분위기. ▷대구서갑 유세장◁ ○…이날 하오2시 대구 평리동 서도국민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대구서갑구 보궐선거의 첫 합동연설회는 학교운동장과 주변 건물의 옥상등을 꽉메울 정도로 수많은 군중이 운집했음에도 선거운동원간의 충돌사건등 불상사가 일체 발생하지 않은 가운데 하오 3시50분쯤 종료. 첫 연설자로 등단한 민자당 문희갑 후보는 정치의 불안정으로 경졔위기가 왔다고 지적하고 동구권의 정치적 대지진은 경제 정치를 요구하는 그나라 국민들에 의해 비롯된 것이라며 자신은 『근로자ㆍ서민ㆍ농민들이 골고루 잘사는 사회를 건설하는 경제정치인이 되겠다』고 포부를 피력. 두번째 연단에 오른 백승홍후보는 처음부터 톤을 높여 노대통령의 압력ㆍ회유책을 폭로하겠다며 『정호용후보가 노대통령의 사퇴 압력에 못이겨 합동유세장에 나타나지 못하게 되자 지지자들이 사무실 집기를 부수며 통곡하고 있다』는 말로 청중의 관심을 유도. ○…이날 하오 1시50분쯤 정후보가 연설 순번추첨장에 나타나지 않자 우의형대구서갑 선관위원장이 정후보 대신 추첨하는 진풍경을 연출. 3후보의 연설이 모두 끝난뒤 마지막 정후보 차례에 정후보가 나타나나지 않자 그의 지지자들이 고함과 함께 전단등을 뿌리며 10여분동안 연단을 에워싸 소란이 일기도. 정후보지지자 2백여명은 합동연설회가 끝난 하오 4시20분쯤 「정호용을 찾아주세요」라고 쓰인 피켓 등을 들고 정후보의 선거 사무소까지 2km의 가두행진을 벌이며 선거운동을 계속. 정후보사무실에는 선거운동원과 지지자 3백여명이 한꺼번에 몰려와 『정후보가 왜 연설하지 않았느냐』 『정후보의 사퇴를 용납할 수 없다』며 허탈감을 표시.
  • 고속버스 승용차 받아 일가 넷 참변

    【여주】 11일 하오9시50분쯤 경기도 여주군 가남면 본두리 영동고속도로 상행선(신갈기점 45.2㎞)에서 강릉을 떠나 서울로 가던 동부고속 소속 경기6 바2356호 고속버스(운전사 신영선ㆍ52)가 접촉사고로 정차해 있던 강원1 라6976호 엑셀승용차(운전자 인덕기ㆍ36ㆍ충남 천안시 봉명동 53의48) 뒷 부분을 들이받아 인씨와 인씨의 부인 이순희씨(30),딸 정옥(8),정희양(6) 등 일가족 4명이 숨졌다.
  • “내가 3명,조경수가 1명 살해”/김태화가 밝힌 「룸살롱살인」전모

    ◎“종업원 불친절… 홧김에 범행/수원서 3백m거리에 따로 셋방 얻어 은신” 9일 경찰에 검거된 샛별룸살롱 살인사건 범인 김태화는 이날밤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의 행적 및 범행경위를 밝혔다. ­지난달 27일 대전에서 왜 조경수와 헤어졌나. ▲조의 애인을 서울로 보내면 형사들에게 행적이 드러날 것 같아 헤어졌다. ­헤어진 뒤 어디서 무엇을 했나. ▲수원에 올라와 경수가 얻은 방과는 따로 보증금 30만원에 월5만5천원으로 3백m쯤 떨어진 곳에 방을 얻었다. ­수원셋방에서 조와 만나기로하고 왜 나타나지 않았나. ▲경수가 종종 엉뚱한 일을 많이 해 경수의 행동을 확인하고 싶었고 경수가 잡히지 않고 셋방에 있으면 만나려고 했다. ­어떻게 경수가 잡힌줄 알았는가. ▲내가 얻은 셋방에서 TV를 보는데 뉴스특보를 듣고 알았다. ­왜 자수하기로 마음 먹었나. ▲경수와 헤어질때 가지고 있던 돈이 1백만원이었는데 셋방을 얻는데 30만원을 쓰고 나머지 돈으로 버틸작정이었으나 만나기로 약속한 날 만날 수가 없었다. 미장원사건으로 일반 시민들을 많이 괴롭혀 양심의 가책을 느끼게 되었으며 경찰이 쫓고 수배전단을 곳곳에서 보게돼 심리적 압박을 받고 있었다. ­지난7일 태광부동산주인을 살해하려 했다는데. ▲복덕방 주인이 경수를 밀고해 잡혔기때문에 가스총 1개,생선회칼ㆍ등산용칼 등을 갖고 상오9시쯤 찾아갔으나 어린이가 2명이 있어 살해하지 못하고 그냥 돌아온 뒤 다시 갔으나 셔터문이 내려져 있어 다시 돌아왔다. ­구로 룸살롱에서 종업원들을 누가 먼저 살해했는가. ▲내가 남자2명과 여자1명을 죽인뒤 조가 여자1명을 살해했다. ­미장원 강도는 어떻게 했는가. ▲내가 먼저 미장원에 들어가 손님들을 마사지실로 몰아넣고 서랍 등을 뒤져 패물 등을 빼앗았다. 조는 여자들의 옷을 벗기고 소지품을 빼앗았다. ­누나와 통화하면서 3명을 더 죽이겠다고 했나. ▲수원시 세류1동에 있는 첫번째 셋방을 얻었을때 소개해준 복덕방 주인이 경찰에 제보를 하여 친구인 조가 붙잡히게 됐기때문에 복수하기위해 두번씩이나 찾아갔고 그밖에 두 사람은 말할 수 없다. ­범행은 왜 시작하게됐는가. ▲경수와 둘이서 술집을 차리기위해 돈이 필요해 범행을 시작했고 샛별룸살롱에서는 술이 취한데다 종업원들이 불친절하게 굴어 홧김에 죽이게됐다. 미장원강도는 도피자금이 필요해서 계속 저지르게 됐다.
  • 열차서 약물 마취/20대 병원서 숨져/1백80만원 털려

    【부산】 열차를 타고가다 옆좌석의 40대 남녀가 준 음료수를 마셔 복통을 일으킨 뒤 현금 1백80만원을 빼앗기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오던 20대 청년이 17일만인 8일하오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서천수씨(29ㆍ서원ㆍ경남 김해군 진영읍 설창리 601)는 지난달 19일 상오 11시30분쯤 마산에서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서울로 가다 밀양과 대구사이에서 옆좌석의 40대 남녀가 준 음료수를 마신뒤 복통을 일으켜 차내 화장실에서 구토를 했는데 뒤따라온 이들 남녀가 부축해주는 체하며 호주머니에서 현금 1백80만원이 든 지갑을 빼앗아 달아났다는 것이다.
  • 수색경찰 비웃듯 전국 돌며 범행/룸살롱 살인범의 범죄 행각

    ◎수배 35일간 검문 한차례도 안받아/두뇌회전 빠른 김태화가 범행 주도 서울 구로구 샛별룸살롱 집단살인사건의 범인 조경수(24)는 남녀종업원 4명을 잔인하게 살해한 뒤에 35일동안 도피행각을 벌이며 서울과 지방 등지에서 16차례나 미장원 강도를 저지르는 등 비인간적인 범행을 저질렀다. 특히 검거된 조와 달아난 김태화(21)는 부산ㆍ광주ㆍ서울ㆍ수원ㆍ대전ㆍ안양ㆍ부천 등지를 오가며 계속 범행을 저질렀는데도 그동안 검문 한번 받지않은 사실이 밝혀져 경찰의 총검거령에 허점이 있음을 드러냈다. 범인들은 범행후 서울과 가까운 대전 및 수원에서 사글세방을 얻어놓고 은신했으며 경찰을 비웃기라도 하듯 수시로 서울을 오르내리며 범행을 계속하는 등 대담성을 보였다. 지금까지의 경찰조사결과 조와 김은 살인 5명,차량절도 2건,노상강도 1건,미장원강도 16건 등 드러난것만 해도 모두 21건의 범행을 저질렀으며 여죄가 더 있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이들 가운데 조는 지능지수가 낮은 편이고 달아난 김태화는 조보다 나이는 어리나 머리회전이빨라 범행모의ㆍ실행ㆍ도피 등 범죄를 저지르는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조만 수원에 있는 사글세 방에서 붙잡힌 것도 김이 수사망을 의식하고 혼자 자취를 감추고 조는 김을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조와 김은 고향선후배 사이로 둘다 택시강도혐의로 복역을 한 뒤 지난 89년 출소하여 지난해 5월 고향에서 다시 만나면서 부터 범죄행각이 시작됐다. 이들은 김의 형이 살고 있는 부산으로 가서 형이 운영하는 음식점에서 일을 했다. 조와 김이 만나서 처음 저지른 범행은 지난해 11월23일 하오10시쯤 부산시 동래구 온천동에서 데이트 하는 20대 남녀를 흉기로 위협,15만원을 턴 것이었다. 그후 이들은 지난해 12월 중순쯤 수원역앞에 있는 미장원에 들어가 강도짓을 한 뒤 역시 같은달 30일 부천에서 엑셀승용차를 훔쳐타고 고향인 전남 나주로 내려갔다. 고향집에서 하룻밤을 잔 이들은 지난 1월2일 상오1시쯤 광주시 양2동 백양주점에서 술을 마시다 종업원 백미옥양(26)이 외박을 거절하자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하고 서울로달아났다. 서울에 도착한 이들은 본격적인 미장원 강도행각에나서 지난 1월7일 하오4시55분쯤 서울 중구 충무로1가 송영숙미용실에 들어가 60만원을 털고 다음날 하오6시25분쯤에는 안양시 안양1동 77미용실을 털었으며 9일에는 서울 영등포구 신길1동 이정자미용실,1월12일에는 관악구 신림1동 맵시미용실,13일에는 부천시 중구 심곡2동의 전경희미용실과 부천시 남구 역곡2동의 전미용실 등 2곳,1월21일 하오7시쯤에는 부천시 남구 역곡1동 김선미미용실을 털었다. 또 같은달 24일 하오에는 서울 마포구 대흥동의 정영주미용실과 중구 명동2가 나경자미용실을 각각 털었다. 이들은 미장원강도행각을 벌이며 빼앗은 돈으로 지난 1월28일 하오9시쯤 서울 구로구 구로2동 808 샛별룸살롱에서 술을 마시다 여종업원들과의 외박시비로 남녀 종업원 4명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달아났다. 이들은 살인사건을 저지르고도 대담하게 지난달 6일 하오6시쯤 서울 한복판에 있는 엘랭미용실에서 4백95만원을 강탈하는 등 3건의 미장원 강도짓을 한 뒤 대전으로 달아났다. 그곳에서 사글세방을 얻어 숨어 있던 이들은 지난달 26일 다시 상경,조의 애인 이모양(21)이 일하는 서울 구로동 「준」카페에 나타나 이양을 스텔라 승용차에 태워 대전으로 내려가 4박5일동안 함께 지내다 지난 2일 이양을 서울로 올려 보냈다. 조와 김은 이양과 헤어진뒤 수원으로 거처를 옮겨 수원시 권선동 세류1동에 있는 세칭 「벌집」하숙방을 구해 다시 은신했다. 공범 김은 대전에서 조와 헤어질때 『3일 수원에서 만나자』는 약속을 했으나 하숙방에 나타나지 않았고 조는 김을 기다리고 있다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조가 2일 상오 대전역에서 이양과 함께 기차를 타고 올라오다 평택역에서 내리면서 『서울과 가까운 경기도 지역에서 지내겠다』고 말한 점을 중시,성남 평택 안양 수원 부천 등지의 달동네 하숙방을 집중적으로 탐문수사한끝에 조를 붙잡았다.
  • 룸살롱살인범 조경수 검거/어제낮 수원서/서울시경팀,은신 셋방 덮쳐

    ◎흉기로 대항하다 경찰가스총에 맞아/「미장원 강도」 16건 범행 확인/지난 2일 애인 이양 데리고 상경하다 잠적후 서울 구로구 샛별룸살롱 종업원 집단살인사건의 범인가운데 조경수(24)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시경은 5일 하오1시20분쯤 복덕방주인의 제보로 수원시 권선구 세류1동 238 최영렬씨(63)집 사글세방에 숨어있던 조를 붙잡아 서울로 압송하는 한편 공범 김태화(22)를 쫓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지난 1월2일 상오1시쯤 광주시 양2동 백양주점에서 종업원 백미옥양(26)을 살해하고 같은달 6일 서울 종로2가 서울 미용실을 비롯,서울지역의 9개 미장원과 안양 1,부천3,수원 1개 미장원 등 모두 16곳도 미장원에서 연쇄강도를 저지른 것으로 밝혀냈다. 조는 세칭 「벌집동네」인 세류1동 최씨 집에 지난달 15일하오 「정규연」이라는 가명으로 보증금 10만원에 월7만원짜리 사글세방을 구해 숨어있었으며 이날 형사들이 덮치자 흉기를 들고 완강히 저항하다 경찰이 쏜 가스총을 맞고 붙잡혔다. 공범 김은 지난달 27일 대전에서 조와 헤어지면서 『3월2일 수원의 사글세방에서 만나자』고 말하고 종적을 감춰 붙잡지 못했다. 이들은 지난 1월29일 상오1시쯤 서울 구로구 구로2동 808 샛별룸살롱에 들어가 남녀종업원 4명을 흉기로 살해한 뒤 같은날 하오8시50분쯤 영등포역에서 기차를 타고 서대전역에 도착,대전시 오류동 190의1 한진씨(52)집에 셋방을 얻어 숨어있었으며 그이후 수원ㆍ서울ㆍ안양ㆍ부천 등지를 오가며 계속 미장원을 대상으로 강도행각을 벌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또 지난달 26일 대전에서 백색스텔라승용차를 훔쳐타고 상경,하오8시30분쯤 구로구 가리봉동 준카페에서 일하고 있는 조의 애인 이모양(21)을 경찰의 감시망을 따돌리고 빼돌려 대전으로 달아난 뒤 4박5일동안 함께 지내기도 했다. 경찰은 지난 2일낮 서울로 돌아온 이양으로부터 조가 건네준 용돈 15만원 가운데 10만원짜리 자기앞수표 1장을 압수,조회한 결과 지난 1월6일 서울미용실에서 손님들이 탈취당한 외환은행 인사동지점 발행 10만원짜리 자기앞수표 5장가운데 1장임을 밝혀내고 이들이 미장원 연쇄강도사건을 벌인것을 확인했다. 조는 지난2일 대전역에서 이양과 함께 기차를 타고 서울로 올라오다 평택역에서 혼자 내린뒤 곧바로 수원 사글세방에서 공범 김을 기다리고 있다가 연고지 복덕방을 중심으로 탐문수사를 벌인 경찰에 붙잡혔다. 범인 조는 경찰에 붙잡힌 뒤 체념한 듯 비교적 순순히 철야신문에 응했으며 『태화가 의리를 저버리고 혼자달아나는 바람에 붙잡혔다』면서 미장원 강도사건 16건에 대한 날짜 및 시간 등 범행상황을 정확하게 자백했다. 지금까지 경찰조사 결과 범인들은 살인사건 및 미장원 연쇄강도사건 이외에도 지난해 11월23일 하오10시쯤 부산 동래구 온천동에서 데이트하던 20대 남녀를 흉기로 위협,15만원을 빼앗는 등 2건의 범행을 더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경찰은 공범 김이 조가 애인을 만나는 등 행적을 남긴다는 사실때문에 혼자 달아난 것으로 보고 전국에 비상망을 펴 검거에 나섰다.
  • 외언내언

    최근 일선교사에게 들은 이야기 하나. 지방에서 오랜 교사 경력을 지닌 한 중년 여교사가 서울로 전입해왔다. 그것도 강남 학군의 학교로. 전입을 위해 그는 그 나름의 전략을 짜서 간신히 얻어낸 기회인 것 같았다. 그런 그가 전입한 지 1년이 못되어 노이로제 기운으로 휴직을 하게 되었다. ◆처음 그 교사는 소문만 듣던 강남학군의 「노다지」성에 잔뜩 기대를 했었던 모양이다. 그러나 몇달이 지나도록 도무지 그럴 만한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학부모들이 앞다퉈 찾아오지도 않았고 「봉투세례」같은 것은 더욱 감감했다. 그렇게 1학기가 다 지나가게 되지 의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필경 서울내기 학부모들이 내가 시골서 왔으니까 쑥맥인 줄 알고 돌려놓나 보다』고. 그래서 학생들 집에 전화를 하기 시작했다. 『사람을 우습게 보는거냐. 나도 그런 거 다 안다』 ◆그러자 그 전화를 받은 학부모가 교장실로 벌떼같이 항의를 해왔다. 교장은 그 교사를 불러다 경위를 묻고 주의를 했다. 그러나 교사의 의심은 점점 엉뚱한 데로 진전되었다. 학부모와 학교장,동료들까지 짜고 지방에서 전입해 온 자신을 돌려놓으려는 음모임이 분명하다고. 생각이 그렇게 들기 시작하자 자꾸만 이상한 쪽으로만 빠지게 되었다. 그것이 노이로제를 만들게 된 것이다. ◆그 좋다는 서울의 강남 학군이 실제로는 「별것아닌 것」에 실망을 하고만,이런 예는 적지않은 모양이다. 그것으로 「떼돈」을 모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모든 교사가 어린이 교육을 돈봉투에 의해 그르치고 있는 것도 아니다. ◆교육현장에서 「돈봉투」 없애기 운동을 벌이겠다면서 설문조사를 하고 그것을 언론에 주어 요란하게 오르내리게 한 일이 눈에 띈다. 「돈봉투」가 이런 식으로 다뤄질 때마다 「소문」은 과장되고 현실이 역으로 그 기준을 쫓게 되는 것 같다. 교육풍토를 개선하기 위해서라면 이런 방법은 현명한 것이 못된다. 좀더 사려깊은 방법이 없는 것일까….
  • “룸살롱 살인범과 대전서 지냈다”/동행 애인 돌아와 밝혀

    ◎5일간 백화점등 함께/거리서 검문검색 받은적 없어 지난달 26일 경찰의 감시망을 따돌리고 「샛별」룸살롱 살인사건의 범인 조경수(24)ㆍ김태화(22)가 데리고 갔던 조의 애인 이모양(21)이 5일만인 2일 하오 서울로 되돌아왔다. 경찰은 이에따라 이양을 불러 그동안의 행적을 추궁하는 한편 범인들의 범행후 도피행각도 캐고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양은 지난달26일 밤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 「준」카페에 찾아온 조씨 등과 함께 흰색스텔라승용차편으로 곧장 대전으로 내려가 범인들이 미리 얻어 지내고있던 사글세 방에서 4박5일을 지낸 것으로 밝혀졌다. 이양은 경찰에서 『숨어있는 동안 낮에는 조씨와 함께 대전역에서 택시로 10여분거리에 있는 셋방에서 지내다 저녁이면 시내로 나와 백화점ㆍ영화관ㆍ오락실등지로 돌아다니며 시간을 보냈으나 단 한차례도 경찰의 검문검색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양은 또 범인가운데 김은 26일 밤에만 함께 지낸 뒤 조와 다투고 27일 하오 어디론가 사라졌다고 진술했다. 이양은 『조가 자신들이 샛별룸살롱의단골손님인데도 여주인이 홀대를 해 혼내주러 갔다가 일을 저질렀다고 범행사실을 시인했다』고 말했다. 이양은 2일 상오10시30분쯤 조와 함께 대전역으로 나와 상오11시55분발 영등포행 통일호 열차표 한장을 건네받은 뒤 헤어졌다. 조는 이때 이양에게 역앞기둥에 붙어있던 자신들의 수배사진을 가리키며 『저게나』라면서 『시집가서 잘 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범인들은 그동안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 범행직후부터 머리형과 옷차림을 바꾸어 도피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조의 경우 앞머리를 내리고 검은색양복 정장차림에 검은 뿔테안경을 써 변장했으며 가스분사기 2정ㆍ칼ㆍ흰색마스크 등이 든 누런가방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김은 수배사진과는 달리 머리 가운데를 가르고 빨간 티셔츠와 남색바탕의 줄무늬가 있는 웃옷에 청바지차림이었으며 검은색구두와 흰 운동화를 번갈아 신고 다녔다는 것이다. 한편 경찰은 3일 상오 대전으로 형사대를 급파하는 한편 조가 이양과 헤어지면서 『가능하면 다시 찾아가겠다』고 말했다는 점 등을고려,이양을 다시 찾아올 가능성에 대해서도 대비하고 있다.
  • 승용차ㆍ봉고 정면 충돌/일가족 5명 참변/경부고속도로서

    【대구=김동진기자】24일 하오4시15분쯤 경북 칠곡군 왜관읍 매곡동 경부고속도로 하행선에서 대구1 고5897호 로열프린스승용차(운전사 박재봉ㆍ36ㆍ대구시 달서구 송현1동 1347의28)와 경북6 다4643호 16인승 승합차(운전사 도상임ㆍ경주시 서부동 5)가 정면으로 충돌,승용차에 타고 있던 운전사 박씨의 일가족 5명이 현장에서 숨지고 승합차에 타고 있던 박명훈군(18ㆍ경주 문화고2년) 등 1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사고는 대구에서 서울로 가던 승용차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중앙분리대를 넘어 맞은편에서 오던 승합차와 정면 충돌해 일어났다. 사망자는­ ▲박재봉 ▲윤복기(25ㆍ박씨의 처) ▲박병훈(2ㆍ아들) ▲박원경(여ㆍ조카) ▲35세 가량의 여자(박씨의 형수로 추정)
  • 청와대 경내 대통령 관저 신축지/“천하명당” 4백년전 표석 발견

    ◎공사중 우연히 드러나 「풍수설」 화제로/화강암 암벽에 「천하제일 복지」 음각/글씨크기 가로ㆍ세로 50cm… 해서체로/정도전도 “명당” 지목… 낙관자리 「연릉 오거」 규명이 열쇠 청와대 구내 대통령관저 신축공사장 바로 뒷산 암벽에 천하 명당자리라는 표석이 최근 발견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표석은 수직으로 된 화강암 암벽을 깍아 가로 2m50cmㆍ세로 1m20cm의 암벽면에 「천하제일복지」라고 음각으로 새겨져 있다. 글씨의 크기는 가로 세로 각각 50cm,획의 굵기는 9cm인데 해서체로 씌어있다. 낙관자리에는 가로 세로 12cm 크기로 「연능 오거」라고 새겨져 있어 이 표석의 글을 쓴 사람이 아닌가 여겨진다. ○획 굵기는 9cm 정도 청와대측은 지난 20일 우리나라 금석학의 태두인 청명 임창순옹을 초빙,1차 감정한 결과,글을 새긴 연대는 지금부터 3백∼4백년전인 조선조 중기쯤으로 추정되며 글씨체로 미뤄 중국 청대의 서체 영향을 받은 것같다는 의견을 들었다. 「연능오거」의 인적사항이 규명되면 더 정확한 내용이 밝혀질 것으로 보이나조선조때 서예대가로 오거라는 인물이 없는것 같고 연능이 아호인지 아니면 연능에 사는 오거인지도 불확실하다. 오거가 명필이 아니라면 조선초기나 중기의 풍수지리에 밝은 역학가일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을 것으로 추측된다. 어쨌든 대통령 관저를 신축하는 터에 「천하제일복지」라는 선인들이 새긴 표석이 기초공사를 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것은 무언가 길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표석이 발견된 암벽은 현 청와대 본관에서 동북쪽으로 계곡을 지나 1백50m 떨어진 가파른 지역인데 암벽 전면이 나무로 가려져 있는데다 이 쪽에는 길이 없어 그동안 전혀 눈에 띄지 않았었다. 그러다가 작년 5월 일제 식민통치의 상징으로서 총독관저로 사용해온 현 청와대 건물 대신에 대통령 집무실(현 본관의 서북쪽 1백50m)과 함께 관저를 이곳에 새로 착공하면서 최근 공사를 위한 배수로를 치다가 이를 발견한 것이다. 청와대가 자리잡고 있는 북악의 언저리는 본래 경복궁의 후원으로 이태조가 서울로 천도할때부터 궁터로 점지되었던 곳이다. 한양천도 당시 무학대사는 지금의 인왕산 자락에 동향으로 도읍을 정하자고 한 반면 정도전은 북악산을 중심으로 남향으로 도읍을 정하자고 주장,이태조가 정도전의 건의를 받아들여 결국 지금처럼 북악산의 정남쪽에 경복궁을 창건하게 된 것이다. 한양천도 당시 풍수지리에 따른 주산(터를 등지고 있는 산) 결정과 도읍의 좌향 논의는 차천로의 오산설림에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무학이 한양의 세를 보며 인왕산을 진산(주산)으로 삼고 백악(북악)과 남산으로 좌우의 청룡ㆍ백호를 삼으라고 하니 정도전이 자고로 제왕은 남면하여 다스리는 것이지 동향을 한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 따라서 궁궐은 임(서북서)좌병(남쪽)향하여 백악현무,인왕백호,낙산청용으로 해야 한다』 청와대 주변 터는 한양천도 이전인 이미 고려 숙종때 지기가 쇠해가는 송도의 왕업을 연장하기 위한 이궁터로 선택됐다. 지금부터 9백28년전인 숙종9년(1062)에 이궁을 지었으나 1백50년이 채 못된 고종19년(1210)에는 강화천도와 더불어 폐기되었다. 조선조에 들어 이 자리가 경복궁 후원으로 단장된 것은 세종8년(1426)이었으며 서현정ㆍ취로정ㆍ관전ㆍ충순당ㆍ융문당ㆍ융무당ㆍ경농제ㆍ연무장ㆍ과거장 등을 설치했다. 그후 국운의 흥망에 따라 성쇠를 함께해 임진왜란 이듬해(1593) 경복궁의 소실로 황폐화되었으며 고종8년(1868)에 경복궁이 재건되자 이곳 또한 과거ㆍ열무ㆍ근농의 행사 등이 치러지는 후원으로 옛 영화를 되찾았다. 그러나 일제의 본격적인 조선왕실 유린으로 이곳도 훼손돼 융문당ㆍ융무당 할것 없이 차례로 철거되었다. 조선조때 건물도 남아있는 것은 약간 자리를 옮겨 일부 복원된 것이긴 하지만 별채와 같은 20평 남짓한 침유각과 2평 가량의 오운정이 옛날의 향취를 다소나마 간직하고 있다. 현재의 청와대 본관 건물은 일제 식민통치의 제7대 조선 총독이었던 미나미 지로(남차랑)가 착공,중일전쟁으로 한차례 공사를 중단하는 곡절을 겪으며 착공 2년반만인 1939년 9월 준공을 했다. 당시 미나미는 남산의 왜성대,용산의 사택,현 적십자병원 자리의 임시사택 등을 옮겨가며 식민통치의 권위를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사택 신축 부지를 물색하던 중 경복궁의 후원으로 경복궁이 눈아래 보이는 이곳을 택했다. ○청대 서체 영향 받아 일제는 조선 주권의 상징인 경복궁을 가리기 위해 그 전면에 총독부 청사(현 국립박물관ㆍ구 중앙청)를 지은데 이어 그 후면에 총독관저를 지어 조선왕실의 기를 누르고 풍수에 있어 용맥을 끊어 놓을 수 있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항설에 의하면 일제는 경성부 청사(현 서울시청)­총독부 청사­총독관저로 이어지는 남향축이 조선이 한양에 도읍을 정할 당시 북악을 기점으로 하여 남쪽으로 왕궁을 건설한 풍수의 맥을 압살한다고 보았다는 것이다. 또한 공중에서 보면 경성부 청사건물이 「대」자형,총독부 청사가 「일」자형이고 총독관저 건물 구조가 「본」자형으로 돼있어 동대문쪽에서 서대문쪽을 바라보면서 이를 읽어보면 「대일본」으로 읽혀진다는 항담도 있다. 그러나 풍수에 밝은 술가들 사이에는 당시 일제의 총독관저 자리 물색에 징발되었던 조선인 풍수지관이 본래 「임좌병향」의 북악의 용맥과는 약간 비켜나 있는 현 위치를 잡아주어 그 건물에 기거하게 되는 총독들이 망하도록 했다는 구전이 있다고 한다. 이것이 사실인지 여부는 알수 없지만 이번에 발견된 표석이 북악의 혈(풍수에 있어 음양이 합해지고 산수의 정기가 응결된 곳)에 해당되는 곳이라면 그럴법도 하다. 청와대 당국이 현재의 이 본관건물을 역사의 전면에서 퇴진시키고 새 대통령 집무실과 관저를 짓기로한 결정적인 동기도 이 건물이 지난 반민족적 역사성 때문이라고 할수 있다. 독립한지 45년이 되고 전인류의 축제인 올림픽을 개최했으며 세계 10대 무역국가로 부상한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식민통치의 채찍을 휘두르던 일제 총독의 사택을 집무실겸 거처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은 민족자존을 국정의 제1 지표로 내건 6공화국 정부의 이념에는 물론 민족 자존심이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새 집무실의 건물은 영빈관쪽 출입문과 직선으로 이어지는 현재의 본관 건물 서쪽 뒤편 구릉에 신축되고 있으며 한옥지붕 양식의 2층으로 총건평은 현재 본관 건물(1층 집무실ㆍ2층 대통령 살림집)의 9백평 보다 약간 적은 8백평 규모이다. 완공시기는 내년 상반기쯤으로 잡고 있어 노태우 대통령은 임기 후반부 1년반을 이곳에서 집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관저는 명당표석이 발견된 곳으로 부터 남쪽 아래로 50여m 떨어진 곳에 동향인 본채와 남향인 별채로 나뉘어 지어지고 있는데 역시 한옥 양식의 단층으로 건축되며 총건평은 8백평 가량 된다. 관저는 빠르면 금년 9월께 완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집무실과 관저가 모두 한국전통의 청기와 지붕형태로 건축되기 때문에 이미 사용하고 있는 영빈관 건물,그리고 오는 7월쯤 완공되는 보도관(프레스 센터)건물 등이 한데 어우러져 현 청와대 경내는 우리 고유의 전통건축미로 조화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청와대측은 앞으로 집무실과 관저가 완공되면 현재의 청와대 본관 건물은 이승만 초대 대통령으로부터 윤보선ㆍ박정희ㆍ최규하ㆍ전두환 전대통령 등 역대 대통령에 관한 자료를 보관,전시하는 기념관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길조로 받아들여” 대통령 관저의 신축장소가 명당표석이 발견된 지점과 일치된데 대해 청와대 관계자들은 『청와대 주변지반은 대부분이 암반이어서 공사하기에 쉽게 좀 넒은 터를 찾아보니 이곳이 눈에 띄었을 뿐』이라며 『전적으로 우연이었다』고 설명했다. 「천하제일복지」라고 새긴 표석의 역사적인 고증은 앞으로 전문가들의 조사와 검토가 더 있어야 밝혀지겠지만 현 본관건물 2층에서 기거했던 역대 대통령들의 뒤끝이 별로 좋지 않았던 사실에 비추어 풍수지리설을 믿는 것은 아니지만 새 관저 신축을 계기로 대통령의 임기가 평화롭게 끝나고 물러나서도 국민들로부터 추앙받는 전직대통령이 계속 이어지기를 바라볼 수 있을 것 같다.
  • “히로뽕 섹스” 태광실업 박연차 사장 어제 부산서 검거

    ◎피체때도 1g 소지 【부산】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20일 하오8시쯤 모델ㆍ탤런트 등과 히로뽕 매춘으로 검찰의 수배를 받아오던 경남 김해시 태광실업㈜ 대표 박연차씨(44)를 부산시 해운대구 중동 1051의1 한국콘도미니엄 1607호실에서 검거했다. 서울지검은 박씨가 서울로 이송되는 대로 구속할 방침이다. 박씨는 지난18일 하오5시 「노희명」이란 가명으로 이곳 1608호에 투숙했다. 이날 하오3시쯤 찾아온 부산시내 D호텔 대표 조모씨(42)와 여자문제로 다툰후 조씨의 눈을 피해 옆방 1607호실에서 안으로 문을 걸어 잠그고 잠을 자다 조씨의 신고로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은 박씨가 검거될 당시 히로뽕 1g을 소지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지난6일 검찰의 수배를 받고 잠적한 후에도 히로뽕을 상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그 동안의 행적을 조사중이다.
  • 충주시장 관사 방화 대학생 검거/경찰 발표

    ◎“서울 연쇄방화도 대학생 소행” 진술/휴학생 등 공범 2명 수배… 수사대 서울 급파 【충남=한만교ㆍ육철수기자】 서울에서 시작된 연쇄방화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은 17일 충주시장관사에 화염병을 던진 연제택군(26ㆍ충북대 농기계공학과3년)을 붙잡아 방화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이날 충주경찰서에 검거된 연군이 서울에서 내려온 충주 삼원국민학교 동창생 박순호군(27ㆍ한국신학대2년 휴학)의 주도 아래 심상길군(26ㆍ서울 동대문구 휘경2동 294의197) 등 모두 3명이 시장공관에 방화했으며 박군이 서울 연쇄방화사건에 관련된 것 같다고 진술함에 따라 박군 등을 긴급수배했다. 경찰이 박군을 연쇄방화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보는 이유로 지난 13일 상오 2시10분쯤 서울 강동구 천호4동 314의28 김성환씨(41) 집 방화사건 때 이 집에 세들어 사는 윤재선씨(36)가 목격한 것과 같은 차종인 은회색 프라이드 승용차를 갖고 있으며 12일 하오 서울에서 충주에 내려온 박군이 『서울에서 잇따르고 있는 방화사건은 대학생들이 한 것』이라고 말했다는 연군의 진술에 따른 것이다. 경찰은 박군이 지난 12일 충주에서 다시 서울로 올라와 13일 새벽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서 방화를 한 뒤로 또 승용차를 몰고 고향인 충주에 내려가 연군 등과 함께 시장관사에 화염병을 던진 것으로 보고 형사대를 서울로 보냈다. 경찰에 따르면 박군은 심군과 함께 지난 12일 역시 삼원국민교 동창생인 권영식군(26)의 충주공전 졸업식에 참석하기 위해 충주에 내려와 연군 등에게 『내가 하라는 대로만 따라서 하라』면서 충북 괴산군 연풍면 신풍주유소에서 휘발유 10ℓ를 구입하고 충주로 되돌아와 충주시 역전동 금성페인트판매점에서 1천원짜리 시너 1통을 사 하오 11시쯤 중원군 가금면 갈마골 밭에서 화염병 6개를 만들어 범행했다. 이들이 시장관사에 화염병을 던지는 것을 본 수안보 한진택시 소속 운전사 권효식씨(37)는 범행차량을 2㎞쯤 쫓아가다 놓쳐 차량번호만을 확인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범행차량인 서울1 보9829호 프라이드 승용차를 지난 15일 중원군 엄정면의 한 뒷골목에서 발견하고 이 차량이 박군의 것임을 확인,박군과 함께 범행한 연군을 동생 제만군(24)의 자취방인 청주시 개신동 382 곽모씨의 집에서 검거했다. 수사결과 박군은 지난해말부터 친형 박모씨(35ㆍ서울 도봉구 미아8동 707의1) 집에서 살아왔으나 지난 11일 이후에는 집에 들어오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 정부,한ㆍ소 항공협약 주내 승인/KAL기,4월에 모스크바 취항

    정부는 대한항공과 소련국영 항공사인 아에로플로트사간의 직항로 개설을 주요내용으로 한 양사간 항공협약을 승인할 방침인 것으로 7일 알려졌다. 정부는 이번주내로 외무부ㆍ국방부ㆍ교통부ㆍ안기부 등 관계부처간의 협의를 거쳐 이같은 방침을 최종결정,대한항공측에 통보할 예정이다. 이에따라 조중건대한항공사장은 다음주중 소련을 방문,아에로플로트사측과 제2차 한소 항공회담을 갖고 정기항로개설문제를 최종 매듭지을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대한항공은 빠르면 4월께 사상 처음으로 소련영공을 통과하는 정기항로를 개설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아에로플로트사측은 유럽에서 모스크바를 경유,서울로 이어지는 정기항로를 개설하게 된다.
  • 대전대서도 한의사 시험 부정/학생 41명 답안지에 “암호” 표시

    ◎1명 구속ㆍ1명 입건 【대전=박상하기자】 한의사국가시험에서 응시생들의 집단부정이 대전대 한의학과 졸업예정자들에 의해서도 저질러진 것으로 밝혀졌다. 대전지검 형사2부 윤종남부장검사는 2일 제43회 한의사자격 국가고시에 응시하는 동료들에게 주관식 답안지에 특별한 표시를 하고 이를 채점위원인 교수에게 알린 대전대 한의학과 졸업준비위원장 김수진군(24ㆍ한의학과4년ㆍ경남 마산시 산호1동 32의8)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혐의로 구속하고 졸업준비위 총무부장 강진희군(25ㆍ한의학과 4년ㆍ대전시 중구 중촌동 97의2)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입건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군 등은 시험을 보기 하루전인 지난1월11일 하오2시쯤 서울로 가는 버스안에서 답안을 문제지의 문항번호 바로 밑에 일치시켜 검은색 볼펜으로 작성할 것을 모의한 뒤 시험직전 채점위원인 학과교수에게 이같은 사실을 알려주고 유리한 채점을 부탁한 혐의를 받고있다. 검찰조사결과,응시한 43명중 41명이 이같은 방법으로 답안을 작성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이들이 더 높은 점수를 받았는지는 밝혀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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