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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이 어느땐데…” 북 도발에 분노/북 잠수함 침투­시민반응

    ◎언제든지 침투가능 “재확인”/“철저한 경계태세” 한목소리/체제위기에 최후 발악… 경각심 높여야 18일 상오 동해안에서 무장간첩이 침투한 것으로 알려지자 시민과 북한 관련 각 단체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시대착오적인 북한의 행위에 분노를 나타냈다. 이들은 아침 일찍 집과 직장 등에서 텔레비전을 통해 군·경의 대간첩 작전 상황을 지켜보며 한결같이 북한의 도발행위를 비난하며 철저한 안보태세 확립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강릉 등 동해안 지방에 고향을 둔 사람의 경우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이날 상오 서울역 대합실에서 대형 텔레비전을 지겨보던 정재훈씨(29·회사원)는 『그간 고정간첩 깐수교수 등을 통해 보듯 정부의 대공정보력에 구멍이 났음을 알 수 있었다.대도시 근처까지 간첩선이 왔다니 있을 수 있는 일인가』라며 『한총련사태로 온통 학생들에 신경쓰고 있는동안 이같은 일이 벌어졌으니 정부는 대공업무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사원 이혜영씨(31·여))도 『최근 북한의 식량사정이 어려워 귀순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몇년새 간첩도 많이 침투된 상황에서 간첩선까지 내려왔다니 놀랍고 불안하다』며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이나 외국과의 경제협력 등에 오히려 찬물을 끼얹는 결과만 초래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노원구 상계동에 사는 주부 이광연씨(45)는 『지금이 어느때인데 무장간첩을 내려 보내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이들이 서울로 잠입할 것이 걱정돼 출근하는 남편과 아이들에게 최대한 일찍 귀가하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이산가족사무소 조동영 사무총장(72)은 『북한이 체제위기에 봉착하니까 최후의 발악을 하고 있는 듯 하다』며 『우리의 대북 경계체제에 구멍이 뚫리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우려했다. 유네스코 서울협회 조철화 회장(65)은 『동해안 경비초소가 없어지면서 능히 있을 수 있는 일이 아니었나.북한은 늘 도발을 해 올 가능성이 있는 집단이니 늘 체크를 해왔어야 했다』며 『정부·정치인·국민 모두가 이번 계기로 정신을 차려야 한다.국민 전체적으로 국방에 대해 해이해 진 것이 사실이다.평화가 온 것처럼 생각하지만 준비없이 평화가 오지는 않는다.「진정한 평화를 원하거든 전쟁준비를 하라」는 말도 있다.국방이 다 된 것처럼 생각하지만 그리 간단한 문제는 아니라는 걸 입증해 주었다』고 강조했다. 국방연구원 김구섭 박사(49)는 『북한의 이같은 행동은 지난 4월부터 이어진 비무장지대 불인정선언·판문점지역내에 무장병력 투입,휴전선 침범 등을 통해 미국과 한국정부를 압박해 북·미 평화협정을 체결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며 『또 대남도발을 통해 긴장감과 위기의식을 조장해 내부결속을 강화하려는 행위』로 분석했다. 이날 북한 관련 단체의 비난 성명도 잇따라 한국자유총연맹은 『북한은 기회있을때마다 우리를 교란해 붕괴시키려는 책동을 일삼아왔다』며 이럴때일수록 우리 민·관·군 모두는 철통같은 안보태세와 경계태세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통계청 95 인구이동 집계결과

    ◎서울·부산 등 4대도시 전입 전년보다 감소/중부 중소도시 전입늘어 수도권 확대 반증 우리나라의 총인구이동률은 70년대 전반 16.6%에서 70년대 후반부터 20%대로 증가추세를 보인 끝에 88년 23.9%로 최고를 기록한 뒤 다소 둔화돼 95년에는 19.9%를 보였다.인구 1백명중 19.9명이 읍·면·동 경계를 넘어 주민등록을 옮겼다는 얘기다. 18일 통계청이 발표한 95 인구이동 집계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시도별 총이동자는 서울이 시내이동 1백60만4천명,시외전입 56만1천명,시외전출 88만3천명 등 모두 3백4만9천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부산,경남 순으로 이동자가 많았다. 시도간 인구이동은 서울,부산,대구,인천으로의 전입자는 94년보다 줄어든 반면 경기,충남,전남을 위시한 다른 지역에서는 모두 증가했다.부산을 제외한 대도시에서의 전출자는 94년에 비해 증가한 반면 대도시이외 지역에서의 전출은 감소·정체현상을 보였다. 6대도시의 전출자는 인근지역으로 가장 많이 전입했으나 그 다음은 대부분 서울로 전입했다. 서울의 전출초과 현상은 90년부터의집값 및 전세값 상승,92년부터 시작된 신도시 아파트 입주로 인해 심화되고 있다.서울에서 경기도로 전입한 사람수는 59만9천명으로 94년보다 5만7천명 증가했고,경기도 총전입자의 68.9%를 차지한다.특히 분당,중동,평촌,일산,산본 등 5개 신도시가 속해있는 성남,부천,안양,고양,군포시로 전입한 인구 45만5천명중 73.9%인 34만5천명이 서울로부터 전입한 사람이었다.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의 전입초과는 93년 15만명,94년 12만3천명,95년 6만9천명 등 지속적인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90년 이후 지난 6년간 시도별 수도권 전입자는 전남 53만6천명(14.6%),충남 47만9천명(13.1%),전북 43만5천명(11.9%),강원 41만6천명(11.3%)의 순이다. 수도권 전입자는 20대가 가장 높고,전출자는 20대후반과 30대초반이 가장 많아 수도권내 제조업체들의 지방분산에 따른 인구이동으로 풀이된다. 중부권에서는 20대와 30대는 전출이 전입보다 많았으나 나머지 연령층은 모두 전입이 전출보다 많아 수도권과는 반대현상을 보였다. 충남,충북의 대도시 인근지역과 천안,아산,논산 등 중소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한 중부권의 전입초과는 수도권의 범위 확대를 시사한다. 영남권과 호남권은 모두 전출이 전입보다 많았다.
  • 50대 대통령론 주창/신한국 박찬종 고문

    신한국당 박찬종 상임고문은 11일 『차기 대통령은 여야에서 누가 되든지 한글세대에서 나와야 한다』고 50대 대통령론을 주창했다. 박고문은 이날 시내 신라호텔에서 열린 서울로터리클럽 초청강연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차차기 대선에서 30∼40대 가운데 대통령이 배출되려면 차기 대선에서는 60∼70대가 한글세대의 병풍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고문은 또 국민회의 김대중총재의 지역정권 교체론에 대해 『헌법이 보장한 정치적 평등권과 피선거권등을 부인하는 용납할 수 없는 헌정파괴적 발상』이라고 비난했다.
  • 주민의사와 국가정책/강석진 도쿄 특파원(오늘의 눈)

    어디서 읽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이런 구절이 불현듯 떠오른다.『유럽에 처음 도착하니 전혀 다른 세상이라고 느껴졌지만 몇년 살다가 떠나올 때는 사람이란 비슷하구나라는 느낌이 들었다.그러나 일본은 처음 도착할 때는 무척 비슷해 보이더니 떠날 때는 너무 다르다고 생각하게 됐다』 한국과 일본이 겉으로 비슷하지만 안으로 꽤 다르다는 점을 최근 한국의 영광원자력발전소 건설을 둘러싼 사태와 일본의 오키나와 미군기지축소 논란을 지켜보면서 다시 생각하게 된다. 오키나와사태는 경제적 낙후와 미군기지의 밀집으로 인한 현민들의 불만이 지난해 9월 미군병사들에 의한 초등여학생 집단강간 사건을 계기로 폭발한 것. 지난 8월 최고재판소는 오키나와의 오타 마사히데지사의 대리서명거부가 공익에 반한다고 판시했다.국가로서는 일응 완승을 거둔 셈이다.하지만 오타지사는 8일 미군기지 축소문제를 주민투표에 부쳐 91%의 지지를 끌어냈다. 정부는 하시모토 총리와 오타지사의 회담을 준비했다.10일 하오 1시간여에 걸친 회담이 끝난 뒤 하시모토총리가 기자회견에 나섰다.『기지문제로 현민투표까지 치르는 사태에 이른 것은 유감』이라면서 오키나와에 대한 시책이 불충분했다고 재삼 인정했다.그는 이어 관계각료와 지사가 참여하는 오키나와정책협의회를 신설하고 오키나와 경제의 진흥을 위해 우선 특별조사비 50억엔을 배정한다고 밝혔다.질문에 답하면서도 오키나와측의 기분이 상하지 않도록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오타지사도 『현민들의 요망이 진지하게 받아들여진 인상』이라면서 『구체적으로 실시되면 전망이 상당히 밝다』고 화답했다.주민의사와 국가 기본정책의 충돌을 1년이 넘는 대화와 설득으로 고비를 넘기는 감동적인 장면이었다. 그러나 서울로부터는 감사원과 영광군이 대립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법대로」라는 정면 충돌의 기적소리가 드높다.오키나와식과 영광식­어느 쪽이 더 효율적일까.중앙과 지방정부의 충돌을 해결하는 방법은 결국 대화와 설득,그리고 성의있는 조치들의 누적이 아니겠는가.
  • “이런비극 내아들로 끝내야”/순직 김종희 이경 빈소 표정

    ◎“희생 헛되지 않게 친북 폭력시위 근절돼야”/유가족 등 ·같은 학생끼리 이럴수가…” 절규/청주대 재학중 전경 입대 『같은 젊은이를 죽음에 이르게 하고 한 가정을 파탄에 빠지게 하는 폭력시위를 벌여야 하는 겁니까』 한총련의 연세대 폭력시위 진압도중 시위대가 던진 돌에 맞아 사경을 헤매다 숨진 김종희 이경(20)의 아버지 김수일씨(48·건설업·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송죽동)는 장남을 잃은 슬픔에 넋이나가 말끝을 흐렸다. 청주대 사회학과 1학년을 다니다 어처구니없는 죽음을 당한 김이경의 주검 앞에서 동료들은 『더이상 이러한 희생자가 나와서는 안된다』고 입을 모았다. 한 동료는 『김이경의 희생을 헛되게 하지않는 것은 이 땅에 폭력시위가 사라지는 것』이라며 『김이경이 마지막 희생자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할머나 강심씨(72·경북 상주군 하남면 평원 2리)는 『지난 4월 군에 입대한 종희가 고구마 부침을 좋아해 휴가나오면 주려고 고구마를 많이 심었다』며 울먹였다. 『평생 아들의 죽음을 가슴에 묻고 살아야 할 생각을 하니 앞이 캄캄합니다』 어머니 박귀임씨(45)는 20일 상오 아침식사도중 병원에서 전화가 와 『올것이 왔구나』하는 생각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고 했다. 연세대에서 1주일간 학생시위가 계속되고 있다는 소식에 아들이 다치지나 않을까 가슴 졸이던 김씨는 『그래도 팔다리나 부러졌으려니…』하며 서울로 올라왔다. 그러나 20일 상오 9시부터 3시간에 걸친 뇌수술을 받고도 중환자실에 옮겨진 김이경은 혼수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했다. 21일 하오 9시20분쯤 심전도기의 표시가 끊겨 의사 2명이 긴급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으나 김이경은 끝내 숨졌다. 21일 상오 9시20분쯤 주치의가 회진을 돌며 『식물인간이 될 가능성이 1% 정도 될 뿐 소생가능성이 없다』고 말했지만 가족은 사망소식에 망연자실할 뿐이었다. 하오 12시쯤 김이경의 시신이 영안실로 옮겨지는 순간 가족과 친지 20여명이 모두 오열, 주변사람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집안의 장손이자 외아들로 평소 효심이 지극하고 순진무구한 성격이었던 김이경은 가족의 사랑을 독차지 했었다. 부대에서도 인기가 높았다. 김영호 수경(22)은 『착하고 고참말도 잘들어 내무반 막내로서 귀여움을 독차지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영안실 앞에는 서울경찰청 1기동대장 김욱 총경 등 경찰간부 10여명과 같은 내무반 소속 의경들이 굳은 표정으로 빈소를 지키고 있었다.
  • 준농림지 투자/전원주택·숙박시설 등 유망

    ◎수도권 고속도변 “알토란 수익” 준농림지가 재테크대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농지전용허가만 받으면 토지가격이 상승,그에 따른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고 자신의 목적에 맞춰 개발하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이다.더욱이 지난 1월1일부터 새 농지법에 따라 일반인이 준농림지를 구입하기가 쉬워지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준농림지란 농지와 임야 가운데 농업진흥지역이나 보존임지로 지정되어 있지 않은 땅으로 새 농지법이 시행되기 전에는 통작거리제한과 거주기간제한 등으로 외지인이 취득하기가 매우 까다로웠다. 일단 준농림지를 구입해 농지전용허가를 받으면 어떤 형태로든 개발이 가능하다.가장 많은 사례로는 전원주택·관광농원·숙박시설·주유소·주말농장·휴양림·청소년수련시설·연수원·물류센터·휴게소 등이 꼽힌다.특히 집을 짓기 위해 준농림지를 매입하는 경우는 전용허가만 받으면 바로 소유권을 이전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준농림지 구입시 주의할 점은 토지사용목적을 분명히 정하고 땅을 골라야 한다는 것이다.개발목적과 준농림지의 입지가 맞아떨어져야 개발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전원주택지를 고를 경우 진입도로 4m를 확보해야 전용허가가 나고 임야일 때는 30%이상,전답일 때는 1백% 건축물을 지어야 형질변경이 가능하다.또한 준농림지라 해도 농림지역으로 둘러싸인 곳이면 건축허가를 받을 수 없는 등 의외로 제약사항이 뒤따르는 경우가 있다. 준농림지는 개발이 전제되지 않는 한 쓸모 없는 땅이므로 구입할 때는 실제로 개발이 가능한 조건을 갖추고 있는지도 따져봐야 한다.즉 현재의 가격수준·도로상태·물수급관계·주민민원 등을 감안,개발에 문제가 없는지 파악해야 한다. 지차제마다 농지전용허가기준이 다르다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지방세수증대를 위해 허가를 쉽게 내주는 곳이 있는가 하면 군사시설보호구역이나 개발유보권 등으로 묶여 규정이 까다로운 곳도 있다. 그러면 일반적인 투자유망지로는 어떤 곳이 좋을까. 한국부동산컨설팅 정광영 사장은 주변지역의 개발가능성을 주목하라고 조언한다.그중에서도 도로여건을 중요하게 꼽는다.즉 서울로 진입하는 수도권 외곽 고속도로변의 준농림지가 투자가치가 가장 높다는 설명이다.도심에서 역세권이 인기가 높은 것과 같은 이치다. 광주군 퇴촌면의 분원리·원당리·도수리일대와 강상면·실촌면일대,파주군의 교하면과 적성면·문산읍,포천군의 일동면 등이 유망한 준농림지로 지목되고 있다. 준농림지를 구입할 때 가장 좋은 방법은 직접 돌아다녀보는 것이다.관청에서 지적도를 보고 땅의 용도를 확인하고 가격도 현지 주민에게 알아보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예전에는 부동산중개업소를 통해 대충 땅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요즘은 젊은 층의 수요가 늘면서 현장답사와 계약까지 스스로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이 리얼티뱅크 양시호 개발기획실장의 귀띔이다. ▷도움말◁ 한국부동산컨설팅 322­8888.리얼티뱅크 514­9100.
  • 김하기씨 오늘 서울로/주중대사관/어제 중서 신병 인도받아

    ◎“북측 유인공장 있었다” 【북경=이석우 특파원】 지난달말 북한에 들어갔다가 지난 14일 북한서 중국 공안당국에 추방형식으로 넘겨진 소설가 김하기씨(본명 김영·38)가 16일 용정서 우리정부에 신병이 인도돼 이날 주중대사관 관계자와 함께 북경에 도착했다.주중 한국대사관측은 김씨를 17일중 서울로 송환한다고 밝혔다. 한편 소식통들은 김씨가 자신의 입북이 술에 만취한 상태에서 이뤄졌으나 북한측의 유인공작도 있었음을 밝혔다고 전했다.김씨는 『취중에 누군가가 북한에서 출판된 내 책의 인세를 받게해줄테니 북한으로 가겠느냐고 해서 입북했다』며 『그러나 고의적인 입북의사는 없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또 회령으로 짐작되는 곳에서 조사받는 과정에서 평양으로부터 파견됐다는 북한측 조사관들이 처음에는 안기부 요원임을 자백하도록 강요했으나 자신이 소설가임을 확인하고는 『여기서 새로 장가를 들어살라』는 등 회유를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 「12·12」 「5·18」 결심공판/재판부 신문내용

    5일 열린 12·12 및 5·18사건 27차 공판에서 서울지법 형사합의 30부 김영일 재판장은 검찰의 구형에 앞서 마지막으로 피고인을 직접 신문했다. 재판부는 전두환 피고인이 신문에 대한 답변을 거부함에 따라 허화평 피고인부터 신문했다. 피고인 별 신문내용을 간추린다. ▷허화평 피고◁ ▲김 부장판사=보안사가 수집한 정보는 분석내용 및 대응책을 함께 묶어 상부에 보고하는게 상례 아닙니까. ▲허 피고인=그렇습니다. 대응책 등이 자동적으로 수반돼 보고됩니다. ▲김 부장판사=12·12 당시 신군부병력이 출동해 국방부까지 장악하게 된 이유가 있습니까. ▲허 피고인=저로선 잘 모르는 일입니다. ▲김 부장판사=노재현 국방장관의 결재는 자의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볼 수 있습니까. ▲허 피고인=답변하기 곤란한 사안입니다만, 참고적으로 국방장관으로서는 12·12사건 자체가 합수본부장과 직접 관계된 일이고 따라서 사안의 실체를 알기 위해서라도 대통령을 만나기 전에 합수본부장과 접촉할 수 밖에 없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강제로 결재한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김 부장판사=전방부대가 서울로 출동하는 건 이례적인 일 아닙니까. ▲허 피고인=통상에 비춰 그렇습니다. ▲김 부장판사=5·16때 전방부대가 서울로 출동했었나요. ▲허 피고인=출동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김 부장판사=10·26 이후 중앙정보부가 퇴락한 후 보안사에 무게가 실리기 시작했죠. ▲허 피고인=그렇습니다. ▲김 부장판사=전두환 피고인이 10·26 이후 12·12까지 최규하 대통령 권한대행이 정승화 총장의 눈치를 살필 정도라고 진술했는데 이 말이 무슨 뜻입니까. ▲허 피고인=…. ▲김 부장판사=「K­공작계획」이라는 게 그 당시 있었죠. ▲허 피고인=당시에는 몰랐습니다. ▲김 부장판사=80년 4월14일 전두환 보안사령관이 중앙정보부장서리가 됨에 따라 정부조직법상 국방부장관이나 계엄사령관 등 보다 서열이 높아진 것 아닌가요. ▲허 피고인=서열은 잘 모르지만 영향력은 매우 컸던 것으로 압니다. ▷이학봉 피고◁ ▲김 부장판사=육참총장이 10·26사건 현장에 있었다는 사실이 총장의 계엄업무 수행과정에가시적으로 큰 장애요인이 된다고 간주했습니까. ▲이 피고인=업무수행에 큰 영향이 있었다고 보이지 않았습니다. ▷노태우 피고◁ ▲김영일 부장판사=계엄사령관인 정승화 육군참모총장을 연행하면 12·12와 같은 사태가 일어날 줄 몰랐습니까. ▲노 피고인=내란방조 혐의가 있는 정총장을 연행하는 것은 적법하기 때문에 그런 사태가 일어날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주영복 피고◁ ▲김 부장판사=당시 계엄사 산하 합수본부장인 전두환 보안사령관이 중정부장서리까지 맡게된 후 국방부장관인 증인과의 관계가 힘들게 됐죠. ▲주 피고인=중정부장서리가 된 후에는 전 보안사령관을 만나지를 못했습니다. 임무수행에 곤란한 일은 없었습니다. ▷이희성 피고◁ ▲김 부장판사=광주사태 때 광주시민에게 몇차례 선무전단을 살포했습니까. ▲이 피고인=계엄사령관 이름으로 3∼4차례 살포했습니다. ▲김 부장판사=선무전단은 계엄사에서 만들었습니까. ▲이 피고인=계엄사 참모가 만들었는지, 다른 기관에서 만들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정호용 피고◁ ▲김 부장판사=광주에서 상황보고를 받기 위해서나 지휘참고 등을 위해 특전사 여단장들을 만난 적 있습니까. ▲정 피고인=제가 정식지휘 계통이 아니었기 때문에 상황보고를 받을 필요가 없었습니다. 여단장들이 저를 만나면 대충의 상황에 대해서는 얘기 했으나 지휘혼란을 막기 위해 지시는 하지 않았습니다. ▲김 부장판사=그렇다면 왜 여러차례 광주에 내려갔습니까. ▲정 피고인=예하 부대가 파견돼 있는 저로서는 내려가 보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습니다. ▲김 부장판사=서울에서 광주를 오르내린 것은 시위진압에 대한 기밀사항을 전달하려는 것은 아니었습니까. ▲정 피고인=검찰에서 그런 얘기를 하고 있으나, 기밀사항을 가지고 갔다면 어딘가에 전달을 했어야 하는데 검찰조사 과정에서도 그런 것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김 부장판사=광주에 갔다 오면 계엄사령관 보다 보안사령관을 먼저 찾아갔다는데 사실입니까. ▲정 피고인=사실이 아닙니다.서울에서 광주에 오르내릴 때마다 계엄사령관에게 보고했습니다.〈박은호·김상연 기자〉 ◎검찰의 피고인별 구형 이유/전씨­최고책임자에 법정 최고형/노씨­「2인자」 고려 전씨와 차등 검찰은 5일 전두환 피고인 등 16명의 피고인에 대해 법정 최저형량 10년을 기준으로 차등해 사형까지를 구형했다고 밝혔다. 12·12 및 5·18사건 특별수사본부의 김원치 본부장(서울지검 1차장)은 피고인들에 대해 작량감경(범죄의 정상을 참작해 형을 낮추는 것) 없이 구형했지만 노태우 피고인은 상관살해 미수죄의 「미수」 부분을 고려해 법률에 따라 감경했다고 설명했다. 이희성·주영복 피고인은 검찰이 재량으로 감경했으며 형법에 따라 사안의 경중과 가담경위, 기여도, 사후 태도, 개인정황 등을 고려해 합리적이고 납득할 만한 수준에서 피고인별로 차등구형 했다고 강조했다. 개인별 구형 이유를 간추린다. ◇전두환 피고인=반란 및 내란의 모든 과정에서 최고책임자로서 수괴에 해당된다. 거액의 뇌물수수를 고려해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구형한다. ◇노태우 피고인=거액의 뇌물을 수수했으나 반란 및 내란과정에서 2인자의 위치에 있었다. 이를 고려해 전 피고인과 달리 무기징역을 차등 구형한다. ◇황영시·정호용 피고인=내란과 5·18 진압과정에서 강경진압을 주도했다. 내란목적 살인죄의 최저형인 무기징역을 각각 구형한다. 황씨는 12·12에도 관여했고, 정씨는 뇌물 3백억원을 수수한 사실도 감안했다. ◇이희성·주영복 피고인=내란과 5·18 진압에 소극적으로 간여했다. 그 가담경위와 (다른 피고인과 달리 변호인이 사퇴하지 않은) 재판태도 등을 감안, 각각 징역 15년으로 작량감경했다. ◇허화평·허삼수·이학봉 피고인=12·12 및 5·18사건의 주요 계획에 대한 입안과 실행을 주도해 각각 징역 15년을 구형했다. ◇유학성·차규헌 피고인=군 선배로서 신군부의 후견인 역할을 하며 범행에 가담했다. 차 피고인의 경우 검찰 조사에서 시인한 내용을 법정에서 부인한 사실을 참작해 각각 징역 15년을 구형했다. ◇최세창 피고인=3공수여단을 직접 동원해 특전사령부를 공격하고 정병주 특전사령관을 체포했다. 하극상을 주도한 패륜적 범죄를 저질러 대표적으로 징역 15년을 구형했다. ◇장세동피고인=30경비단을 지휘부로 제공했으나 직접 범죄의 실행에 가담한 정도가 적어 징역 12년을 구형했다. ◇신윤희·박종규 피고인=장태완 수경사령관과 정병주 특전사령관의 체포작전을 직접 지휘했다. 패륜적 범죄에 속하나 상관의 명령에 복종한 점을 감안해 각각 징역 10년을 구형했다. ◇박준병 피고인=법정태도와 범행의 가담경위, 피동적인 가담사실을 감안해 징역 10년을 구형했다.〈박선화 기자〉
  • 꽃잎같은 여자 물위에 지고(공연화제)

    ◎한국여인의 한 「햄릿」 여주인공 삶과 병렬/통속적 이야기 바탕 인간존재의 의미 해부 갖가지 억압적 상황 속에서 한많은 인생을 살아온 한국여인의 삶을 셰익스피어의 「햄릿」,하이네 뮐러의 「햄릿머신」속에 등장하는 여주인공 오필리어의 삶과 병렬·충돌시킨 작품이 화제의 연극으로 떠오르고 있다. 극단 서전의 「꽃잎같은 여자 물위에 지고」(채승훈 작·연출)가 그것으로 서울 동숭동 대학로 성좌소극장(745­3966)에서 공연중이다. 이야기는 남자에게 버림받은 시골 강변마을 여인이 아이를 유산시킨 뒤 남자를 찾아 서울로 오면서 시작된다.그러나 남자는 찾지 못한채 여공·술집작부·창녀 등의 생활로 전전한다.다른 남자를 만나 다시 사랑하게 되지만 그에게서도 버림받고 만다.결국 고향을 찾아가는 뱃길에서 여인은 죽음을 택하게 된다. 3류소설에나 나올법한 통속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비극과 희극의 극단적 교차,동양적 주술의 세계와 서양적인 연극술의 대비를 통해 인간존재의 문제를 파고들고 있다. 뛰어난 작품분석을 통해 열정과 광기어린 무대를 꾸민다는 평가의 연출자 채승훈씨 역량이 빛을 발하며 백상예술대상 신인연기상 수상자인 김호정과 에너지 넘치는 연기력을 인정받는 이연규가 호흡을 맞춘다. 9월15일까지.하오 4시30분·7시30분.〈김재순 기자〉
  • 한국 지자제 1년을 보고/최연홍 워싱턴시립대 교수(특별기고)

    ◎중앙정부의 건강한 개입 필요하다/경제활동·삶의 중심 지방분산 빨리 이뤄져야 최근 강원도의 초청으로 방한,한국의 지방자치 실태를 살펴본 미국 워싱턴DC대학 행정대학원의 최연홍교수가 「한국지방자치의 과제」란 특별기고를 본사에 보내왔다.최교수는 이 글에서 한국의 지방자치가 제대로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중앙과 지방정부의 합리적인 역할분담과 지방정부의 탈중앙정치화,전문경영 마인드의 도입이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지방자치제 1년을 맞아 한국을 방문하는 중에 만난 시민들,학자들,자치단체장들로부터 많은 불만을 듣게 되었다. 나는 한국의 지방자치제는 성급히 정착하기 보다는 천천히 정착하리라고 본다.그 이유는 한국의 오랜 중앙집권적 전통과 문화가 한해,두해 사이에 사라질 것같지 않고 성급하게 정치적 이유나 압력으로 지방자치제가 실험되었기 때문이다. 지방정부가 무엇을,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한 충분한 논의없이 지방단체장,의회의원들을 선출하는 선거를 치렀다는 것이 큰 부담이다.중앙정부,직할시,특별시,도,시,군의 분업이이루어지지 않은채 사람부터 먼저 뽑았다. 일,사람,예산이 함께 신중하게 논의된후에 지방자치제가 실시되어야 했는데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 가장 큰 지난1년동안의 과오가 되겠다. 한국 인구의 반이상이 서울권에 집중되어 있는데,그래서 그만큼 지방은 비어있는데 군·읍·면의 3층 기초단체가 정말 필요한가 숙고해야할 것이다. 한국은 연방제 국가가 아닌 단일국가다.인디애나주만한 면적에 미국인구의 5분의1이 살고있는 한국의 지방자치제가 미국의 연방제 아래서 중앙정부·지방정부간의 관계를 모방해서는 안된다. 미국의 연방정부는 주와 지방정부 예산의 20%를 양여하고 있다.사회복지 분야를 포함하면 그 이상이 된다.연방정부는 중앙정부로서 50개주를 하나의 나라로 만들수 있는 당근과 채찍을 필요로 한다.한국의 중앙정부도 당근과 채찍으로 한국이라는 나라의 이익을 추구해야 한다. 한국의 수자원관리,환경관리는 분산된 지방정부의 몫이 아니라 중앙정부의 몫이라고 본다.한강,낙동강,영산강,금강 수계를 놓고보자.강원도 한강,경기도 한강,서울한강,인천 한강이 따로따로 운영·행정되기 어렵다.지방정부들 사이의 협의체가 필요하다는 사실은 그만큼 중앙정부의 조정역할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완전히 동등한 지방정부들 사이에 평화를 가져오게 하는 힘은 결국 중앙정부에서 나온다.한동안 지방정부들은 「평화」보다는 「전쟁」을 보여줄 것이다.낙동강 유역의 대구·부산,영산강유역의 광주·목포가 그 좋은 예이다.영천·포항,안동·대구의 작고 큰 갈등은 한국전역에서 나타나고 있다.어떻게 할 것인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자.그러나 중앙정부의 건강한 개입없이는 「평화」는 구하지 못한다. 지방자치제는 궁극적으로 풀뿌리 민주주의를 건강하게 할 것이며,지방·지역의 균형된 발전을 가져오게 할 것이고,그렇게해야 할 것이다.서울로 집중된 경제활동,한국인들의 삶을 지방으로 분산하는 일을 성취한다면 그것이 가장 큰 지방지치제의 성취가 되리라고 본다.서울에 가지 않아도 일이 되는 나라가 세워지고,서울에서 살지 않아도 내고향의 삶의 질이 더 높다는 생각이 들면 한국지방지치제는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필자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역할의 나눔을 현대사회에 맞추어 하라고 말하고 싶으며 지방정부가 자유재량의 폭을 확대하되 공채발행,균형예산의 확립과 같은 기본적인 재정통제를 통해 한나라의 경제안정과 번영을 스스로 계획하게 해야 한다. 한국의 정치는 인플레된 상태에서 지방선거에 정당배제를 주장하는 정치인들의 뜻을 존경한다.미국의 수도인 워싱턴DC가 재정파탄을 맞자 전문경영인을 시지배인으로 하는 의회·지배인제도(Council Manager)를 주장하는 시민,학자,정치인들이 늘고있다.한국 지방정부도 결국 전문경영인에 의해 경영·행정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도지사가 도의 왕이나 대통령,수상의 역할을 담당하면서 기업경영도 행정을 발전시키며 외교관으로 밖의 세계로 나가 자본유치,기업유치,경제교류를 도모하는 모습이 괄목할만하다.모든 도가 경제발전을 성취하면 한국의 경제발전이 그만큼 성취되는 것이다.특별시,직할시,도가 스스로 책임있는 행정을 하도록 중앙정부는 감독할 역할을 가지며 도안의 시·군·읍·면은 도지사가 감독할 권한을 갖게하는 분업이 또한 필요하다.
  • 배낭여행(바캉스 특집)

    ◎유럽서 아프리카까지 주부·가족단위 “확산” 여름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배낭여행이 제철을 맞고 있다. 최근 배낭여행은 대학생은 물론 직장인과 가족·주부 등으로 대상이 다양화되고 지역도 동남아 중심에서 유럽 등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여행사들도 이들 계층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여러 유형의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배낭여행은 개별및 단체,외국의 젊은이들과 함께 다니는 조인트 여행 등으로 크게 구분되나 교통편은 물론 숙식까지 혼자 해결하는 개별여행이 배낭여행의 일반적인 형태다. 개별여행은 잠자리 구하기가 어렵고 단체여행은 일정에 얽매여 자유를 만끽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최근 이같은 단점을 개선한 「기차단체여행」상품이 나와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상품은 여행자가 투숙할 현지 호텔을 미리 정하고 찾아가도록 해 숙박의 불편을 덜었다.또 단체여행에서의 가이드 동행을 제외시켜 여행의 경직성을 해소했다.이 때문에 일반 기차단체여행 보다 가격도 최고 30%까지 저렴하다. 배제항공여행사(02­733­3313)의 「유럽 호텔 팩」상품의 경우 런던∼파리∼니스∼로마∼베니스∼취리히를 잇는 유럽 6개국 15일 일정이 1백49만원,유럽 11개국 29일 일정이 2백9만원이다. 배낭여행은 떠나기에 앞서 여행 목적을 명확히 해야 한다.막상 현지에 도착해 무엇을 보고 해야할지 망설여서는 안된다.떠나기전 뚜렷한 목적을 갖고 여행 루트를 미리 선정해야 한다.유럽의 경우는 발처럼 움직여줄 유레일 패스를 중심으로 이동하는 것이 좋다. 먼저 마음에 드는 곳으로 거점 도시를 잡자.밤기차를 숙소로 이용할 수 있는 먼거리의 도시를 여행하는 루트를 선택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대도시나 관광도시에서 기차로 1시간정도 떨어진 곳에 숙소를 정하자.이런 곳은 숙박도 쉬울 뿐 아니라 숙박비 등 경비도 적게 든다.게다가 그 나라의 진정한 인심을 느낄 수 있는 기회도 되는 셈이다.밤에는 마을의 작은 술집에서 한잔 마시며 주민들과 함께 어울리수 있는 이점도 있다. 배재항공사 변대중이사는 『알뜰 여행도 중요하지만 쫄쫄 굶으며 오페라는 커녕 그 나라에서만 할 수 있는 문화조차도 경비 때문에 포기하는 시대는 지났다』면서 『경비를 규모있게 운영해 그 나라의 생활·문화를 다른 사람보다 많이 접하는 것이 진정한 알뜰 여행』이라고 말했다. 준비 서류는 여권,해당국 비자,국제학생증,유스호스텔증,여행자보험 등이다.〈김민수 기자〉 ◎외국 물가 해외여행을 갈 때 여행지의 물가수준을 미리 알고 가는 게 좋다.바가지쓸 염려가 없고 짜임새 있는 여행계획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숙박비나 비행기삯은 여행 전에 알 수 있지만 여행지의 생활물가는 가늠하기 어렵다. 쇼핑천국 싱가포르(1달러=5백70원 기준).물가가 싼편은 아니지만 1만원으로도 짭짤하게 쓸 수 있다.버스값이 3백∼6백원(그냥 버스와 에어컨버스에 따라 값차이가 남)정도고 택시 기본요금이 2달러20센트(1천2백54원),전철요금은 60센트(3백42원)에서 1달러40센트(7백98원)다. 프랑스(1프랑=1백55원)의 택시요금은 2천원(팁은 10%쯤 주면 된다),지하철 쿠퐁 하나는 1천1백원.미니관광열차는 20∼30분투어에 성인이 3천8백원.호텔에서 지하철로 출발해 샹젤리제에도착,알랭 들롱이 운영한다는 카페 푸케에서 카푸치노 커피(4천6백원)를 마셔도 1만원이 채 안든다. 뉴질랜드로 가보자.택시(1천3백원)값은 우리와 비슷하고 맥주(3천3백원)값은 좀 비싸다.유명한 번지점프는 겁도 나지만 값(5만원)도 비싸다.밥맛이 없을 땐 햄버거(2천7백원)로도 때울 만하다.〈권혁찬 기자〉 ◎이런것도 준비를/추리소설 한권쯤 배낭에 꽂아 오가며 숙소에서 지적 모험을 올 여름 휴가철엔 추리소설과 함께 짜릿한 지적 모험을 떠나자. 올 여름 추리시장에는 애거사 크리스티류의 전통 추리소설 뿐 아니라 사이코 스릴러,테크노 스릴러,오컬트 스릴러, 스파이소설 등 다양한 종류의 추리물들이 선보여 독자들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한다.김성종의 「돌아온 사자」(신원문화사),김하인의 「아르고스의 눈」(밀알),이병승의 「사탄의 제국」(소프트 킹덤),로빈 쿡의 「감염체」(열림원), 마이클 코넬리의 「블랙에코」(시공사),브라이언 다마토의 「뷰티」(하서) 등이 대표작. 「돌아온 사자」는 「여명의 눈동자」「최후의 증인」「제5열」등으로고정독자를 확보한 김성종의 초기 단편모음집. 비정한 살인청부업자의 세계를그린 표제작 「돌아온 사자」를 비롯,「회색의 벼랑」「이상한 죽음」등 8편의 작품을 실었다. 「아르고스의 눈」은 21세기를 무대로 전세계 정보를 한손에 넣으려는 미국의 군수산업 재벌들이 한반도 긴장을 이용해 벌이는 전쟁놀음을 한국의 첩보기관이 파헤친다는 내용.아르고스는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1백개의 눈을 가진 거인으로,이 소설에서는 최첨단 정보도시를 일컫는 암호명으로 사용된다. 「사탄의 제국」은 소설「우리는 그들의 절망을 희망이라 불렀다」의 작가 이병승이 쓴 오컬트 스릴러.기존의 오컬트 소설들이 기독교적 신을 부정하는 뉴에이지 계열이었던 데 비해 이 작품은 기독교적 관점을 수평배치한 점이 특징이다. 성령의 힘을 입지않은 예언·강신술·초능력·기공술 등 모든 초자연적 능력의 배후에는 사탄이 존재한다고 말한다. 「감염체」(원제 Contagion)는 뉴욕 맨해튼종합병원을 중심으로 발생한 페스트·야토병·로키산홍반열 등 원시질병과의 전쟁을 소재로 한 의학 스릴러. 뉴욕검시소의 한 부검의를 통해 고발되는 병원당국의 가공할 음모가 인간 이기심의 끝을 보여준다. ◎캠핑 여행/낮엔 관광 즐기고 밤엔 야영장 숙식 「캠핑여행을 아시나요」. 최근 낮에는 관광을 하고 밤에는 호텔 대신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캠핑장이나 텐트에서 숙식을 하는 저렴한 유럽여행상품 「캠핑여행」이 선보이고 있다.(킴스여행사·323­3361∼4) 이 상품은 장소가 유럽일 뿐 국내 캠핑과 다름없다.낮에는 가이드를 따라 유럽의 멋과 낭만이 숨쉬는 곳을 찾아 관광에 나선다.밤이 되면 캠핑장에서 잠을 자고 아침식사를 직접 만들어 먹는다.이 때문에 일반 여행시 차지하는 호텔 숙식비 만큼 저렴하다. 캠핑장은 싱그러운 숲속에 위치한데다 냉·온수 샤워장,화장실·식당·수영장 등이 고루 갖춰져 가족 단위의 여행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텐트를 가져갈 경우 여행경비에서 제외(10만원)된다.서울(도쿄 경유)∼로마∼밀라노∼제네바∼파리를 잇는 10일 상품으로 1백50만원대.〈김민수 기자〉 ◎바캉스 열차/“휴가는 기차를 타고…”/섬·바다 어디든 OK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어디로 갈까 망설여지는 때다. 철도청에서는 여름철 피서기간을 맞아 홍도·흑산도,거문도·백도,한려수도·해금강,울릉도 등 섬지방과 바다를 구경할 수 있는 여름관광열차를 오는 21일부터 운행한다. 여름관광열차는 여행사와 함께 교통편·숙식·관광을 연계한 상품이다.휴가철 교통체증이나 피서지의 바가지요금 등을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고 편안하게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여행스케줄이 짜여 있다.여행경비는 지역이나 식사,여행일정,숙박장소,열차편에 따라 어른 한 사람 기준으로 15만2천원∼22만원 선으로 저렴한 편이다. 가까운 역이나 주관 여행사를 통해 열차연계 여행권(쿠퐁)을 구입하면 이번 여름휴가는 아무 걱정없이 편안하게 다녀올 수 있다. ▲홍도·흑산도=추석·연말연시·설날 등 특별수송기간을 제외하고 연중 운행된다.2박3일 일정 중 첫날은 서울에서 목포까지 무궁화열차로 가서 쾌속선으로 홍도에 도착한다. 둘째날 홍도 일주관광 후 흑산도로 이동한다.마지막날은 흑산도를 구경하고 목포를 거쳐 서울로 돌아오는 코스다. ▲거문도·백도=2박3일 일정이다.첫날은 서울∼여수간을 열차로 이동,오동도를 관광한 뒤 여객선으로 거문도에 도착한다. 둘째날은 해상 유람선으로 백도와 동백섬을 구경하고 다음날 여수로 돌아와 돌산대교·거북선·향일암을 둘러 본 뒤 상경하는 일정이다. ▲한려수도·해금강=2박3일 일정.첫날 서울역에서 부산으로 가 연안부두를 거쳐 거제도 옥포에 도착한다.옥포관광호텔에서 하룻밤을 자고 구조라로 이동,해금강의 비경을 관광한다. 마지막날은 학동해변에 들러 동백군락과 몽돌해변을 돌아 보고 장승포·부산연안부두를 거쳐 상경한다.7월21일∼8월20일까지 운행. ▲울릉도·백암=2박3일.첫날 청량리에서 새마을로 안동까지 이동하고 안동∼후포간은 호텔버스로 간다.후포에서 쾌속선으로 울릉도로 떠난다.둘째날 울릉도의 사동·통구미·공암·삼선암·죽도 등의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고 후포를 거쳐 백암온천까지 간다.다음날 주왕산을 구경하고 안동을 거쳐 서울로 돌아 온다.7월25일∼8월15일까지 운행. ▲울릉도·동해=3박4일.첫날 청량리에서 밤 10시30분 무궁화열차로 출발,다음날 새벽 4시55분 동해역에 도착한다.둘째날 묵호항에서 울릉도로 떠나며 셋째날 울릉도 해상일주관광과 약수공원을 둘러 본다.나흘째는 묵호항으로 나와 동해역을 거쳐 청량리로 돌아오는 코스이다.7월21일∼8월20일까지 매주 일·월·수·금요일에 출발한다.8월5일(월),7일(수),12일(월)은 운행하지 않는다. ▲울릉도·포항=2박3일.첫날 서울에서 새마을 열차를 타고 포항으로 가 쾌속선으로 울릉도에 도착한다.다음날 울릉도 해상일주 유람선관광과 약수공원에 들른다.마지막날 을릉항을 떠나 포항에 도착,북부해수욕장(바캉스기간이 아닐 때는 보경사관광)에서 해수욕을 즐긴 뒤 상경하는 일정으로 짜여있다.〈육철수 기자〉
  • 북 민간인 한강 헤엄쳐 귀순/29세 최승찬씨

    ◎“개성서만 매일 1∼2명 아사”/예성강∼한강하류 10㎞ 튜브 이용 도강 북한주민 최승찬씨(29)가 11일 새벽 서해 강화도 북장곶 돈대 한강하류지역으로 헤엄쳐 귀순했다.최씨는 귀순동기를 『극심한 식량난에 시달리는 감옥같은 통제사회를 벗어나기 위해 남으로 넘어왔다』고 밝혔다.〈관련기사 5면〉 국방부는 이날 상오 2시 45분쯤 최씨가 한강하류에서 헤엄쳐 오는 것을 해병 2사단 소속 손동현 상병(22)과 석상범 이병(21)이 발견,구조했으며 현재 군 당국 등에서 최씨의 귀순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씨는 이날 상오 서울로 옮겨져 국방부 청사내 의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귀순전 주거지였던 개성에서 매일 1∼2명씩 굶어 죽은 사람을 매장하는 것을 봤다』며 『옆마을에서는 부모가 먹을 것이 없어 아이를 목졸라 죽이고 자신도 자살했다는 얘기를 전해들었다』고 말해 극심한 북한의 식량난 실태를 전했다. 이어 『남한이 살기좋다는 것은 군대에 있을때 KBS­1TV를 통해 알고 있었으며 지난달부터 탈출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또 군의한 관계자는 『최씨가 군 당국 조사과정에서 올들어서만 북한주민 30여명이 굶어 죽는 것을 목격했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 8일 하오 8시 개성시 운학2동을 출발,10일밤 걸어서 예성강 당두포리에 도착한 뒤 길이 2m가량의 자전거 튜브 3개를 묶어 몸에 감고 군용 구명동의를 착용,10㎞남짓 헤엄쳐 군사분계선을 넘어왔다.
  • 몽골의 서울로(외언내언)

    지난 1월 서울시립미술관에서 「대몽고전」이 열려 시민들의 발길을 끌었다.국보급 유물 2백여점을 선보인 이 흥미로운 전시는 서울과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의 자매결연을 기념하는 행사.전시장 입구에는 신목에 헝겊을 매달아 두고 짚으로 사람형상을 만들어 놓은게 있었다.영락없는 우리나라 시골의 서낭당 모습 그대로다.제주도의 정취와 향토성을 뽐내는 돌하루방은 몽골 초원에서 얼마든지 볼수 있다.주먹만한 코에 왕방울 눈을 한 돌하루방의 원고향이 어디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13세기 고려는 원나라와 근1세기 동안 복속관계를 맺는다.이 시기에 많은 문물·제도의 교류가 이루어지게 되고 몽골문화의 영향을 받는다.특히 왕궁이나 상류사회에서는 여인들의 의상이나 머리모양까지 닮아갔다.원나라의 공주가 고려왕의 왕비로 간택되었으니 그럴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제주도의 조랑말도 원산지가 몽골이다.그러나 「몽고간장」이 몽골에서 전해졌다는 얘기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유목민인 몽골인들은 간장을 담가 먹지 않는다. 한·몽의 문화적유사성과 친연성은 이밖에도 많다.우리말의 「바른쪽」 「조랑말」은 몽골 말과 똑같고 아버지는 「아브」,인두는 「인도」라 부른다. 인종학적으로도 「몽골반점」이라는게 공통으로 나타난다.갓난아이의 엉덩이에 보이는 푸른 자국을 말하는데 우리 민간신앙에서는 「삼신할머니가 귀엽다고 찰싹 때려서 생긴 자국」이라고 전해진다.한국·몽골의 레슬링 선수가 맞붙으면 홍·청띠 색깔 아니고는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닮은 꼴이지 않은가.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 「서울의 거리」가 조성돼 10일 명명식을 갖는다.도심 2.1㎞의 가로에 서울과 똑같은 보도블록과 도로표지판,택시·버스정류장,가로벤치 등 시설물을 설치,서울의 정취를 느끼게 한다는 것.김창희 교수의 조각작품도 세워진다.지난해 울란바토르 시장의 제의에 따라 한·몽 우호친선의 상징으로 「서울의 거리」가 조성되었다고 한다. 해발 1,350m의 고원에 조성된 「서울의 거리」가 몽골인들에게 한국을 알리는 이정표가 되었으면 한다.〈반영환 논설고문〉
  • 환경 친화적 서울로 만들자(사설)

    수도권내 성장관리지역에 첨단업종 대기업의 공장신설을 허용하자는 행정쇄신위원회의 방안은 정부 관계부처회의에서 백지화하기로 결론을 내렸다.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그러나 이어 서울시의 공장입지규제 대폭완화추진이라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수도권정비법상 연간 일정면적이상 공장이 들어설 수 없는 「총량적용」조항을 삭제하고 등록의무화공장면적도 현행 2백㎡에서 1천㎡이상으로 상향조정하는등 규제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추진해갈 것을 시정백서를 통해 밝혔다. 우리는 이렇게 계속 이어지는 산업사회적 개발지향발상이 과연 오늘의 변화속에 바른 선택인가라는 의문을 갖는다.그간 지역발전의 주된 방법은 대기업공장이나 공공사업에 의존한 것이 사실이다.하지만 이제 각별한 환경의식에 의해서가 아니더라도 생태계의 자정능력이 상실되었음을 확인하게 되는 지역에서는 더 이상 공업적 발전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따라서 기존산업에 있어서도 지역주민자치단체와 지역기업간의 공동논의를 통해 환경·문화를 포함한 종합적 발전지표를 새롭게 정리하고 이에 따른 각종 제한을 할 수밖에 없다는 데 모두 동의하고 있다. 한편 공해의 사회비용을 부담하는 것은 사회엘리뜨가 아니라 보통시민이라는 문제도 지적되기 시작했다.그간 공기나 물 등 자연자원은 마치 자유재처럼 쓰였으나 이 역시 공동체의 공유재산임이 다시 인식되고 있다.따라서 사회비용의 부담이 누구의 것이냐를 더 선명히 하지 않는 한 개발의 당위성을 더이상 인정받기 어렵게 되었다. 서울의 경우 특히 오늘의 도시경쟁력이 공장입지규제를 완화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매우 잘못된 판단이다.서울은 현재 실제로는 어렵더라도 최소한 표방만이라도 환경도시라는 것을 내세워야 세계적 도시반열에 들어설 수가 있다.그리고 조금씩이나마 환경부하의 저감,쾌적한 공간의 창조,자연과의 공생회복을 지향하는 노력에 나서야 한다.이 선택은 서울의 환경조건이 한계상황을 넘어섰으므로 더욱 미룰 수 없는 일인 것이다.
  • 공선옥 두번째 장편소설 「시절들」

    ◎“잡초처럼 살아온 버려진 인생의 넋두리”/격동기 버틴 30대 남성의 성장기/유신·80년 광주·전씨 구속이 배경 작가 공선옥씨(33)는 국내 문단에서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개성의 소유자로 꼽힌다.생채기투성이 밑바닥인생의 내뱉듯한 넋두리를 소설이라고 들고 나왔을때 문단은 눈을 휘둥그렇게 뜨고 주목했다.그는 머리나 마음이 아니라 「몸」으로 밀고나가는 글쓰기를 보여줬다. 최근 그의 두번째 장편 「시절들」이 문예마당에서 나왔다.첫장편 「오지리에 두고 온 서른살」,창작집 「피어라 수선화」 등에서 가난한 미혼모나 이혼녀 얘기를 꾸역꾸역 뱉아놓았던 공씨가 이번엔 남자들의 세계를 들고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장하준이라는 주인공의 다섯살에서 서른여섯까지를 그린 이 책은 일종의 성장소설이다.그 하준의 성장기는 65년부터 유신,80년 광주,87년 직선제 개헌을 거쳐 지난 95년 전두환씨 구속에 이르는 우리 현대사의 격동기와 겹친다.그런 점에서는 후일담소설의 성격도 짙다.하지만 90년대 문단의 상투형인 성장과 후일담이 만난 이 소설은 전혀 상투적이지 않다.그 흔한 소재가 공씨의 붓끝에 녹아 완전히 그다운 작품으로 탈바꿈해버렸기 때문이다. 60년대 장흥읍 탄진강가에서 하준은 옆집 의원딸 은실에게 묘한 감정을 품는가 하면 의리파 두목 추명식과 어울리면서 꿈같은 어린 시절을 보낸다.하지만 젊어서 소신있었던 변호사 아버지가 술자리의 혈기로 박정희대통령을 욕하다 감옥행,자격정지 7년을 먹는 바람에 남부끄러워진 어머니는 자식들을 죄다 끌고 광주로 올라온다. 서울로 대학을 오지만 더부룩이들(머리가 더부룩한 장발족) 사이에서 까닭모를 무력감에 1년만에 중퇴하고 광주 뒷골목을 어슬렁거리던 하준은 80년 5월 형을 찾으러 나섰다가 얼결에 광주항쟁의 물결에 휩쓸리게 된다. 공씨의 다른 작품들처럼 소설의 매력은 위악적인 인물들에 있다.이들은 하나도 「중뿔나게」 잘난 이가 아니다.아니 오히려 「버려진 인생」인지라 쓰레기같은 세상을 향해 토악질하듯 사설을 늘어놓고 되는대로 몸을 던진다. 독립투사연 하던 아버지가 변호사 신분을 이용해 사기를 쳤다는 내용의공소장을 하준은 화장지 틈에서 발견한다.장남으로 아버지 못잖게 권위를 내세우던 형 하영은 하준의 「마음의 연인」 은실을 가로챈다.80년 광주의 5월에는 비단 학생이나 민주시민뿐 아니라 추명식이나 석철같은 건달도 얽혀든다.여자한테 비열하고 깡패들사이에서도 치사하기로 소문난 석철은 어느틈에 민주투사로 돌변,대학생들에게 강연을 다닌다.「깡패 추명식과 정신병자 장하준이 한패가 될수 있게 된 그 이름 ‘폭도’」라며 하준은 자조한다. 때문에 현대사의 격변을 배경삼으면서도 이 소설은 거창한 울림을 띠지 않는다.중요한 것은 역사가 아니라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그래도 버텨야 했던 이들의 삶의 몸부림이라고 작가는 말하고 싶은 것인지도 모른다.광기의 시대에 미치지 않고 질기게 살아남은 잡초같은 한세대의 이야기는 진득진득한 익살과 역설에 담겨 지난 시절을 되돌아보게 만든다.〈손정숙 기자〉
  • “월드컵 성공 긴밀 협력” 합의/한·일 정상 제주회담

    ◎위안부 사과·반성… 「침략사」 언급 없어/하시모토/내국 「공동 역사연구회」 조기 구성키로 【서귀포=이목희·이도운 기자】 김영삼 대통령과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랑) 일본총리는 23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라는 공통의 목표를 향해 긴밀한 연락체제를 유지키로 합의했다. 김대통령과 하시모토 총리는 이날 조찬을 겸한 단독정상회담에 이어 양국 외무장관등이 배석한 가운데 확대정상회담를 갖고 두나라간 미래지향적 동반자 관계의 구축을 위해 학생,젊은 직장인을 포함한 청소년 교류를 가일층 확대키로 했다. 양국 정부는 실무진으로 청소년교류 협의기구를 설립해 다양한 정규프로그램에 의한 청소년 교류를 촉진,현재의 연간 4천5백명선의 교류인원을 2002년에는 1만명선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두 나라 정상은 또 양측 민간지식인 각 5명씩 10명으로 역사연구회의를 조기에 구성,역사공동연구를 추진키로 결정했다. 양국 정상은 대북문제에 있어 한·미·일 3국 공조를 재확인하고 북한이 4자회담 수용을 위해 공동노력하기로 했다.또 하시모토 총리가 김대통령의 일본방문을 초청함에 따라 추후 구체사항을 외교경로를 통해 협의키로 했다. 이날 정상회담이 끝난 뒤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하시모토총리는 『군위안부문제만큼 여성의 명예와 존엄에 상처를 준 일이 없다』면서 『마음으로부터의 사과와 반성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과의사를 공식표명했다. 하시모토 총리는 과거사문제에 대해 『창씨개명등과 같은 일이 한국민에게 얼마나 큰 마음의 상처를 주었는지를 상상도 못할 정도였다』면서 『우리는 과거의 무게를 안고 월드컵 공동개최를 계기로 미래에 대한 꿈을 만들려 한다』고 말했다. 하시모토 총리는 그러나 위안부문제,창씨개명등 과거사의 일부 사안에 대해서는 공식사과했으나 일본국군주의의 한국침략등 과거사 전반에 관한 구체적인 사과표명은 하지 않았다. 김대통령은 「일왕의 방한 가능성」과 관련한 질문에 『일왕의 방한은 양국간 우호관계를 새롭게 확인하는 좋은 계기로 매우 중요하고 상징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면서 『친선분위기 조성을 위한 양국민간의 노력 여하에 따라 빠르게 실현될 수도 있고 늦어질 수도 있다』고 대답했다. 김대통령은 제주 정상회담이 끝난뒤 이날 하오 서울로 돌아왔으며 하시모토 총리도 이날 낮 1박2일간의 제주방문일정을 마치고 도쿄로 떠났다.
  • 멀티미디어 단지 유치전 후끈

    ◎9월 부지확정… 지자체장 정부관계자 설득 경쟁/“21세기 주도산업… 지역경제 일대도약 호기”/대전 등 16곳 세감면 등 제시하며 총력전 한국판 「실리콘밸리」가 될 멀티미디어단지를 유치하려는 지방자치단체들간의 경쟁이 뜨겁다. 각 지방자치단체장들은 경쟁적으로 서울로 올라와 정부관계자들에 대한 설득작업과 활발한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멀티미디어단지는 정부가 오는 2000년까지 총 3조5천5백억원을 투자,총 1백1만평 규모에 ▲미디어 아카데미(20만평) ▲미디어파크(30만평) ▲소프트웨어파크(20만평) ▲멀티미디어정보센터(1만평) ▲근린편의시설(30만평)등을 조성하는 초대형 국책사업. 정부는 오는 9월까지 부지 선정을 끝내고 11월 종합계획이 수립되는대로 본격적인 단지조성에 들어갈 계획이다.멀티미디어단지 조성 종합계획은 정보통신부와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공동으로 수립하고 사업추진의 경우 전경련 산하기구인 (주)미디어밸리가 맡게 된다. 지방자치단체들이 멀티미디어단지 유치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지역발전에 엄청난 파급효과가 예상되기 때문이다.멀티미디어산업은 굴뚝이 없는 무공해산업인데다 21세기 주도산업으로 부상하리라는 것은 이미 예견된 사실이다. 멀티미디어단지 유치는 지역 고용의 창출과 소득향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은 물론,건설·유통등 관련 산업에도 파급효과가 커 지역경제의 일대 도약과 함께 멀티미디어메카로 부상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현재 멀티미디어단지를 유치하기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지역은 대전을 비롯,경기도 용인·파주·영종도·안성,춘천,부산,광주,대구,충주,인천등 16곳이다. 이중 가장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대덕연구단지를 끼고 있는 대전. 대전시는 과학산업단지로 지정된 유성구 관평동 일대 1백29만평중 50만평을 멀티미디어단지로 대체,조성키로 하고 정부에 멀티미디어 입주 건의서를 제출해 놓았다.홍선기대전시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멀티미디어단지를 대전의 상징산업으로 육성 추진할 계획』이라며 『국토의 균형발전 차원에서도 멀티미디어단지는 반드시 대전에 들어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전시는단지 입주업체에 대해 5년간 취득세·등록세 면제와 재산세·종합토지세 50% 경감등의 우대조치도 약속하고 있다. 대전과 함께 유력한 후보지로 꼽히는 곳은 경기도 용인·파주·영종도등 수도권 인근 지역.이 지역들은 기존 연구기관과 인접해 있고 교통환경면에서도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춘천시도 멀티미디어단지 유치경쟁에 뛰어 들었다.춘천시는 최근 상·중도지역등 총 1백만평에 2002년까지 기능별로 ▲소프트웨어파크 ▲테마파크 ▲교육연구파크등 3개 파크를 건설하는 내용의 멀티미디어밸리 조성 계획안을 내놓았다. 강원도청과 춘천시는 최근 서울 삼성동 한국종합전시장에서 열린 소프트웨어전시회에 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인터넷홈페이지를 개설하고 멀티미디어밸리 조성계획 책자를 방문업체들에 배포하는 등의 홍보활동도 펼쳤다. 이밖에 광주광역시도 정보통신 및 영상제작회사,멀티미디어센터,주문형반도체지원회사등이 들어서는 50만평 규모의 광주첨단과학산업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아래 활발한 유치활동을 펴고 있다. 주무부처인 정통부는 멀미디어단지 유치를 위한 이같은 경쟁이 과열되는 상황을 우려하면서도 민간단체와 지방자치단체가 단지조성에 적극 나설 경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박건승 기자〉
  • 모든 만남「노타이」차림으로…“격식파괴”/제주 한·일정상회담­의전

    ◎의장대사열 등 거추장스런 의전 생략/공식만찬사 없애… 「실무논의」에 초점 김영삼 대통령과 하시모토 일본총리의 제주도 회담은 여러 면에서 「파격」으로 추진되고 있다.두 정상은 18시간여 제주에 함께 있는 동안 줄곧 노타이 차림으로 지내기로 했다. 정상회담도 넥타이를 매지않은 콤비차림으로 갖기로 결정했다.하시모토총리의 방한이 주말을 이용한 「실무방문」(Workng Visit)이긴 하지만,국제회의가 아닌 쌍무정상회담에서 정장을 않는 것은 전례없는 일이다.조찬은 물론 근엄하게 진행되는게 관례인 공식만찬에서도 자유복장을 입을 예정이다.청와대측은 김대통령의 제주도 의상으로 「곤색 상의­회색 하의」 「체크무늬 상의­곤색 하의」 등 편안하고 부드러운 콤비옷들을 준비했다. 양국 정상은 22일 저녁 김대통령 초청 만찬에서 공식만찬사를 사전에 만들지 않기로 했다.딱딱한 만찬사를 없앤 대신 자유롭게 공동관심사를 이야기하는게 훨씬 우호를 다지는 효과를 내리라는 판단이다. 한·일 두나라는 또 이번 정상회담에서 「공동선언」 혹은「공동발표문」같은 형식 치레를 지양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정상회담뒤 열리는 공동기자회견의 모두발언을 통해 양국 국민에게 할 말을 전하는 방식을 택했다.한·일 두나라는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정상끼리 수시로 만나는 체제를 갖추기로 하고 이번 제주도 회담을 그 시작으로 하자는 취지다. 제주회담과 관련,하시모토 총리의 짧은 방한기간동안 최대한 많은 것을 소화하기위해 노력한 점도 돋보인다.의장대 사열 등 거추장스런 의전을 생략했다.환영만찬도 칵테일을 주고받으며 덕담을 나누는 격식 위주가 아니라,실질협의의 장으로 만들려하고 있다.일요일인 23일 예정된 단독 조찬회담과 확대정상회담을 포함,정상회담을 잇따라 3차례 갖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두 정상간 3번의 회동기회를 「알뜰하게」 이용하는 셈이다. 하시모토 총리가 부인을 대동하지 않는 것도 짧은 시간에 협의를 깊게하는데 도움을 줄 것 같다.〈서귀포=이목희 기자〉 ◎외국정상 방문 형식/국빈·공식·실무·비공식 등 4가지/하시모토 방한은 「공식실무 방문」 한 국가의 정상이 다른 국가를 방문하는 형식은 의전의 정도에 따라 국빈방문과 공식방문,공식실무방문,비공식 또는 사적방문의 네가지로 크게 나뉜다.의전 절차가 엄숙한 국빈방문과 공식방문은 주로 양국간의 공식적인 관계를 확인하기 위한 행사이다.국빈방문과 공식방문 때는 환영행사와 환송행사,예방 및 회담,공식연회,경호등의 절차가 매우 세밀하게 준비된다.특히 정부는 국빈방문과 공식방문은 1년에 6회를 넘지 않도록 원칙을 정했다.이에비해 공식실무방문은 주요한 현안을 협의하기 위한 「일하는 방문」의 성격을 갖는다.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랑) 일본총리의 이번 제주도 방한도 공식실무방문이기 때문에 의전절차가 최소화됐다.한·일간의 공식실무방문은 90년 노태우 대통령의 교토(경도) 방문,93년 11월 호소카와 총리의 경주 방문에 이어 세번째이다.앞으로 한일 양국정상간에는 이러한 공식실무방문이 늘어날 것으로 알려진다. ◎회담장 서귀포 「신라호텔」 표정/유채꽃 대신 메밀꽃으로 기자회견장 단장 22일·23일 한일정상회동이 이뤄질제주 서귀포 신라호텔 주변은 장마권의 날씨속에서도 두 나라 정상을 맞을 준비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특히 제주도민들은 한결같이 정상 외교의 명소를 자리잡은 이 곳이 2002년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를 다짐하는 한일화합의 기념비적인 장소가 됐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피력했다. ○…21일 하오 제주도로 내려온 김영삼 대통령은 숙소인 신라호텔에서 도내 각계 인사들을 초청,만찬을 함께 하며 격려. 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2000년 ASEM 개최지가 제주도민들의 유치노력에도 불구,서울로 결정된 것은 촉박한 회의일정과 항공·교통시설,숙박시설등 여러가지 여건을 감안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사정을 설명하고 『앞으로 제주도를 국가차원에서 「국제회의도시」로 지정,육성해 나가겠다』고 약속. 김대통령은 특히 2002년 월드컵 한·일 공동개최의 의미를 소상히 설명하면서 『한·일 양국은 21세기 태평양시대를 향해 미래지향적인 새로운 차원의 한·일관계를 구축해나가야 한다』며 한·일 정상회담의 중요성을 강조. 만찬에는 부인 손명순여사와함께 신구범 제주지사와 신한국당의 양정규 현경대 변정일의원등 제주지역 각계인사 1백40여명이 참석해 성황. ○…김영삼 대통령과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랑) 일본총리와의 한·일 정상회담이 열리는 23일 서귀포지역에는 비가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제주기상대가 예보하고 있어 양국 의전계자들은 크게 안도하는 모습. 이에따라 의전팀은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 공동 기자회견장을 야외에 마련한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지난 한·미 정상회담 당시 공동 기자회견장이었던 바로 그자리에 유채꽃 대신 하얀 메밀꽃을 2백평 규모로 옮겨심어 배경 삼도록 할 계획. 이와함께 23일 조찬겸 단독 정상회담이 열리게 될 신라호텔 사라룸 발코니에는 연자방아와 돌하루방,물허벅등 제주도 전통미를 살린 미니가든을 설치할 계획. ○…제주도민들은 이번 제주도 한·일 정상회담이 월드컵 공동개최가 계기가 된 만큼 이번 회담이 월드컵 서귀포 유치에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기대. 도민들은 『2000년 ASEM은 비록 서울에 양보했으나 당시의 도민 역량을 월드컵 유치에 다시 쏟는다면 불가능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회담이 서귀포에서 열리게 된 것 자체가 보통 의미심장한 일이 아니다』고 환영. 한편 신구범 제주도지사는 22일 한·일 정상회담을 위한 김영삼 대통령과 하시모토 총리의 제주도 방문을 온 도민과 환영한다는 내용의 환영메시지를 발표할 예정. 신지사는 이 메시지에서 『2002년 월드컵축구 한·일 공동개최가 확정된 가운데 이곳 제주도에서 성공적인 회담이 되기를 온 도민과 더불어 진심으로 기원한다』는 내용을 담을 방침.〈서귀포=김영주 기자〉
  • 오존주의보… 「지은 죄」의 옰이다(박갑천 칼럼)

    원인 없는 결과는 없다.지금 나타난 결과는 내가 그 원인을 만들었던 것.좋은 원인을 지었으면 좋게,나쁜 원인을 지었으면 나쁘게 나타난다. 이를 두고 불교에서는 삶의 어제·오늘·내일을 말한다.전생·금생·내생이다.금생에 병으로 골골거리는 사람은 전생에 남을 괴롭혔기 때문이다.금생이 건강한 사람은 전생을 자비심으로 살았다.전생에 사람을 죽였으면 금생의 명은 짧고 전생에 남을 위한 사람은 금생에 오래 산다.얼굴이 미운 사람은 전생에 성을 많이 냈고 고운 사람은 노상 웃었다….그러니까 금생에 선근을 심어야 내생의 삶이 가멸지다.불교는 과거에 대해서는 숙명론이지만 미래에 대해서는 노력론 쪽으로 기운다. 이같은 불가의 생각이 유가라 해서 없는 것은 아니다.이를테면 「죽창한화」에 씌어 있는 헌평공 이봉에 대한 얘기도 그걸 느끼게 한다.이봉은 목은의 증손인데 성격이 살천스러웠다.그가 형조판서로 옥사를 다스릴 때 엄격했고 억울하게 죽은 사람이 많았다.같은 집안인 후세의 토정 이지함이 그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헌평공이 돌아간 지 백년이 넘는데 그 자손이 겨우 비렁뱅이나 면하고 있음은 형옥을 야나치게 다스린 옰이 아니겠느냐』 여낙낙함이 없는 서릿발성품이 자손의 불행으로 이어졌다는 뜻이다. 그래서 「맹자」(공손축상)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화나 복은 스스로 구하지 않는 것이 없다』 뿌린 씨앗대로 거둔다는 뜻이다.다른 곳(리루상)에서는 이렇게도 가르친다.『내가 스스로를 업신여기면 남도 또한 나를 업신여기고 내가 스스로 내집을 훼손하면 남 또한 내집을 훼손하며 내가 스스로 내 나라를 파괴하면 남 또한 내 나라를 파괴하게 되느니라』 그러면서 「서경」(태갑편)의 글귀를 끌어들여 이렇게 매듭짓는다.『하늘이 지은 재화는 혹 피할 수도 있으나 나 스스로 지은 재화로부터는 결코 벗어나 살 길이 없느니라』 이번 큰 비가 내리기 전까지 아침일찍 일산에서 서울로 들어오면서 보게 되는 것은 뿌연 연무다.거의 날마다라 할 만큼 낀다.유독가스 속으로 들어가는구나 하는 두려움.비내린 다음날 아침이라 해서 달라지지도 않으니 더 수꿀해진다.오존주의보 내린 까닭도 그런데 있었겠지.하지만 주의보 내린다고 오존이 없어질 리 없다.원인은 우리 모두가 만들지 않았는가.그 결과 앞에서 목죔당하는 괴로움에 떨고들 있다.살아날 길은 스스로 나서서 재화의 원인을 없애나가는 데 있을 뿐이다.〈칼럼니스트〉
  • 서울로 가는 아내(압록강 2천리:33)

    ◎한국남자와 위장 결혼위해 「가짜이혼」 성행/대부분 30∼40대… 돈벌러 갔다 「진짜이혼」 까지/이혼율 최고 50%… 부부간 「이혼협상」 신풍속 「다 같은 하늘/별들은 같이 바글거리 건만/서울의 밤거리는/황홀하나봐/초가삼간 굴뚝에도 연기는 나/마음 주고 정 주던 안해/이제는 간다네 떠나 간다네」 조선족 시인 정달문의 「시집가는 안해」에 나오는 시구다.아내를 잃어버린 시구다.아내를 잃어버린 것과 다름없이 서울로 보낸 남편의 심정을 읊조린 시다.오늘날 중국 조선족사회에는 이 시의 슬픈 사연이 실제 연출되고 있다.그것도 오랫동안 조선족사회 도처에서….급기야는 사회문제로 대두했으나 그 기승을 꺾을 수 없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얼마전 압록강유역을 찾아온 서울신문 취재진을 전송하러 심양도선국제공항에 나갔다가 비극의 현장을 직접 목격한 일이 있다.한국의 가수 문주란이 부른 「공항의 이별」보다 더 슬픈 한 조선족일가의 이산순간은 지금도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다.30대 중반으로 보이는 부부와 어린 아들이 그들 일가였는데,아내가 서울로 떠나는 모양이었다.남편은 쓰디쓴 입맛을 다시고,어린 아들은 금방 울음이 터질 듯했다. 그러나 서울로 떠나는 아내표정은 별스럽지 않았다.마음은 벌써 서울에 가 있는지도 몰랐다.서울신문 취재진을 보내고 공항청사를 막 빠져나오다 이제 정말 외로워진 부자를 우연히 뒤따르게 되었다.차라리 다시 만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이다.왜냐하면 부자가 마냥 측은해 보여서였다. 『엄마 언제 오나? 돈 많이 벌어서 별별 과자 다 사준다고 했는데…』 아들녀석은 그만 말을 흐려버리고 말았다.묵묵무답인 아버지는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고 하늘을 올려다보았다.언젠가 상봉은 할지 몰라도,세 식구가 다시 모여 일가를 이룰 확실한 보장은 사실상 없었다.그것이 오늘날 중국 조선족 부부가 이산과정에 겪는 비극이기도 했다. 심양시 교외의 어떤 조선족 작은 마을에는 이른바 가짜이혼이 최근 부쩍 늘어나 15쌍이나 된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가짜이혼이라도 법적으로는 남남이지만 여자쪽은 한국의 새 남편을 만나 출국하기까지는 먼저 남편과한집에 산다는 것이다.그러나 여자가 일단 떠나가고 나면 가짜이혼이 진짜이혼이 되었다.위장결혼을 위해 가짜이혼을 하고 한국으로 떠날 때는 물론 굳은 맹세가 뒤따른다.돈 벌어와서 본남편과 자식들 거느리고 남부럽지 않게 살겠다고…. 이 위장결혼에는 돈이 들어간다.중국돈(인민폐)으로 5만∼7만원이 드는데,그 돈은 뚜쟁이와 거짓으로 아내를 맞는 한국인 당사자가 챙긴다.지난해 11월27일 심양시 공안국 태산경찰서는 한국인 박길성과 중국 조선족여인 김명숙을 위장결혼 알선혐의로 체포했다.이들은 한패가 되어 한햇동안 21명의 조선족 유부녀를 위장결혼시켜 인민폐로 1백만원을 챙겼다는 것이다. 한국으로 간 여자는 자본주의 물질문화에 빠져버리면 아예 눌러앉는 경우도 많다. 중국의 조선족 유부녀와 위장결혼을 하는 한국 남자는 두 부류다.돈 몇푼에 떨어지는 치룽구니와 잔머리를 굴리는 협잡꾼이 그들이다.그런데 협잡꾼에 걸려든 여인은 돈벌러 한국에 갔다가 돈과 몸을 모두 빼앗기고 거덜이 나서 돌아온다는 것이다.요령조선문보는 조선족여인에게 경각심을 심어주려고 사례 하나를 소개하면서 피해자 본인의 말을 따서 실었다.가명으로 처리한 이순화(37)라는 여인의 말에서 위장결혼의 위험성이 그대로 드러났다. 『갓 쉰이 된 한국사람 홀아비와 그러께 가짜결혼을 해서 서울로 갔디요.한국국적을 이내 올려놓고서리 약속대로 벌거하면서 식당일을 했습네다.돈도 좀 모아놓고 여유도 생겨서리 이혼을 졸랐디요.그런데 막무가내를 댑데다.그 사유는 법적으로 부분데 쉽게 이혼할 수 없다는 것이었디요.잠자리도 같이 하고 손해배상도 받아야 한다고 우겨대더란 말입네다.종당엔 응해주고 말았지 뭡네까.돈 털리고 몸 빼앗기고…』 중국공민으로 살아가는 조선족에게 한국은 향수어린 고국임에 틀림이 없다.살기 좋고 돈도 벌 수 있는 선망의 나라이기도 하다.그러나 정상적인 나들이와 장기체류의 길이 사실상 막혀 있다.그래서 위장결혼은 그 틈새를 비집고 한국에 들어가기 위한 병폐적 방편이자 수단으로 등장했다.한국사람과 위장결혼을 하려면 부러 하는 가짜이혼이 고개를 들 수밖에 없다. 그래서중국정부는 위장결혼은 반드시 이혼을 몰고 온다는 판단에서 그 사유를 철저히 가려 단속하고 있다.여간한 줄을 붙잡지 않고는 이혼하기가 아주 어렵게 되었다.법적으로 이혼이 판가름나면 음식과 술을 질펀히 차려놓고 파티를 벌일 정도로 이혼은 어떤 성취의 대상이 되었다고나 할까….이혼파티란 말을 들어본 적이 없을 것이다.부부가 살다가 갈라지면 언짢기 짝이 없는 그릇된 일로 여기는 동양적 사고와 거리가 먼 이혼파티는 돈벌 꿈에 부푼 잔치였다. 압록강유역 조선족사회의 이혼 역시 정도의 차이는 있었으나 예외가 아니었다.심양·철령·무수시를 돌면서 본 이혼실태는 심각한 것이었다.심양시 우홍구 영수태촌의 경우 1백50가구의 조선족 가정 가운데 12가구가 이혼등기를 마쳤다는 것이다.그 연령층은 30∼40대라서 이혼동기가 뻔히 들여다보였다. 가짜이혼과 위장결혼이 돌림병이라면,그 병원균을 퍼뜨리는 쪽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섭외혼인소개소가 바로 그쪽인데,동북3성 대도시에는 어디든지 다 있다.장사에 눈이 밝은 한국사람이 조선족을 끼고진가반반으로 시작한 이 혼인교역사업은 한국 농촌총각을 울리기도 했다.섭외혼인대상은 한국만이 아니라 미국·러시아·일본·홍콩으로 확대되어 가히 국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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