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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북25명 서울로/ 탈북자의 ‘타국살이’

    ***中공안 감시 피해 산속서 움막생활.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북한을 탈출,중국 땅을 밟았지만탈북자들의 생활은 여전히 괴롭고 고달프기만 하다.이들은 먹고 자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그리 쉽지 않은 데다,중국 경찰(공안)당국과 조교(朝僑·북한 국적의 조선족) 등친북한계 사람들의 감시 눈초리를 피하려면 긴장을 늦출수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어려운 처지 때문에 서방 대사관을 통한 탈북자들의 망명시도는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식량과 자유를 찾아 중국 땅을 전전하고 있는 탈북자들은 현재 적게는 1만명 선에서 많게는 최대 3만명 선으로 추산된다.민간단체들은 이들의 규모를 20만∼30만명 정도로잡고 있다. 이들 탈북자는 대부분 한국에 갈 꿈을 키우며 은신생활을 하고 있다.북한 양강도 혜산시에서 탈북,1년여 탈북자 생활을 하고 있는 이모(38)씨는 “최근 중국 공안들의 단속이 심해 산속으로 숨어 다니면서 장사거리를 찾고 있지만여간 힘들지 않다.”며 “잘 아는 탈북자들이 모여 산에움막을 치고 사는데,공안들이 가끔 산을 수색하는 탓에 자주 자리를 옮겨야 한다.”고 전한다. 이들 탈북자의 은신처로는 조선족 농촌 마을이나 도시의조선족 식당·술집 등이 주로 이용된다.특히 지린(吉林)·헤이룽장(黑龍江)·랴오닝(遼寧)성 등 동북3성의 조선족농촌 마을은 젊은이들이 대도시나 한국으로 떠나버려 노동력이 부족해 탈북자들이 일을 도우면서 은신하기에 좋다. 함경남도 함흥시에서 중국으로 건어온 임모(39)씨는 “중국에 온 이후 안해 본 일이 없고 안 가본 데가 없다.”고말한다.동북3성 곳곳에서 닥치는 대로 일을 하며 목숨을이어왔다.“아침에 일어나는 순간 살아 있구나 하는 것을느낄 때가 가장 기뻤다.”고 그는 귀띔한다. 임씨는 농촌에 들어가 돼지우리를 돌보기도 하고 도시에서는 막노동을 했다.일이 없을 때는 구걸도 했다.때론 눈보라 치고 차가운 북방의 칼바람이 속살을 헤집어도 바깥에서 잠을 청해야 했다.그는 “하늘이 이불이고 땅이 구들이었다.”며 중국인한테 뭇매를 맞을 때는 “나라를 잃은설움이 이런 것이구나.”하는 생각에 눈물을 흘린 적이 한두번이 아니라고 말한다. 오빠와 함께 두만강을 건너온 노모(25·여)씨는 탈북자들의 서러운 처지를 절실하게 전해준다.평안남도 순천군이고향인 노씨 남매는 조선족 남자 경모(35)씨를 만나 지린성 허룽(和龍)의 한 농촌마을에 몸을 숨길 수 있었다.하지만 며칠 후 오빠가 보이지 않았다.알고보니 노총각 아들을 둔 경씨의 어머니가 노씨를 며느리로 삼기 위해 오빠를공안에 신고해버린 것이다. 수개월동안 억지로 며느리 생활을 하다가 남편과 시어머니의 감시가 느슨해진 틈을 타 도망나온 그녀는 현재 한국으로 가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이들처럼 그날그날 목숨을 어렵게 이어가는 탈북자들에대해 정부는 보다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중국 대륙 땅을 떠도는 탈북자들에 대한 효과적인 지원방안은 물론 탈북자 문제를 둘러싼 중국 등 대(對)주변국 관리방안과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 등 국제기관들과의 협력방안 등이 포함돼야 한다는 게 베이징 소식통들의 분석이다. khkim@
  • 탈북25명 서울로/ 서울行 시기놓고 韓·比 신경전

    사선을 넘은 25명이 제3경유지인 필리핀에 도착하자,정부는 필리핀 정부와 15일 밤 늦게까지 서울 출발 시간을 놓고 엎치락뒤치락 실랑이를 벌여야 했다. 우리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후 4시50분 브리핑에서“16일 서울 도착은 잊어 버리라.”며 16일 도착 가능성을 배제했다.이때까지만 해도 우리 정부는 중국측이 북한을자극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점을 최대한 고려,필리핀에서최소 2∼3일은 체류하도록 하는 쪽으로 대책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측의 공식 설명은 “탈북자들의 건강상태를 고려,휴식을 취하게 한 다음 서울로 데려오려 한다.”는 것이었지만 최대한 한국 직행 인상을 배제하겠다는 계산도 작용했다. 그러나 우리의 계산은 빗나갔다.필리핀 정부는 우리측 손상하(孫相賀) 주 필리핀 대사와 서울행 시기를 조율하던중 에브달린 차관이 기자회견을 통해 “탈북자들이 샤먼(廈門)을 경유,밤 9시에 마닐라 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며 16일 한국 발 첫 항공편으로 떠날 것”이라고 공표해 버렸다. 지난해 북한과 수교,최근 북한과의 관계개선에 나선 필리핀은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인 황장엽(黃長燁)씨와 장길수군 가족 등 탈북자들의 잇단 거점으로 필리핀이 활용되면서 북한과의 관계악화 등을 우려,탈북자들이 공항에서만잠시 머문 뒤 필리핀 땅을 떠날 것을 희망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25명의 탈북자들은 15일 밤 아키노 국제공항 검역구역에서 밤을 지새워야 했다. 김수정기자
  • 탈북25명 서울로/ 대사관 진입서 출발까지

    탈북자 25명의 주중 스페인 대사관 진입에서 공항으로의출발까지 27시간은 피를 말리는 긴장의 연속이었다.게다가 처음부터 끝까지 시간을 둘러싸고 속고 속이는 두뇌게임을 벌였다. ●진입= 14일 오전(현지시간) 대사관 탈북자 가운데 건장한 청년 2명이 경비원에게 덤벼들어 양 팔을 붙잡았다.그 틈을 타 나머지 23명이 대사관 안으로 뛰어들었다.경비원을붙잡고 있던 청년 2명도 무사히 합류했다.채 1분도 안 걸린 순식간의 일이었다.몇몇 외국 언론에 사전통보된 시간보다 훨씬 앞당겨 들어갔다. ●신병 처리 협상= 중국은 물론 스페인과 한국,북한,유엔난민고등판무관(UNHCR) 등 관련 당사자들은 예기치 못한 돌발상황에 비상이 걸렸다.탈북자들을 만나 이들의 의사를확인하는 한편 당사자들간 회담이 눈코 뜰 새 없이 이어졌다.탈북자 25명은 한국행에 대한 확고한 희망을 분명히 했다. 탈북자들의 의사를 확인한 스페인은 유럽연합(EU) 의장국으로서 인도주의를 최우선으로 내세웠다.한국도 이들이 북한으로 강제송환되는 일은 절대 안된다는 지상명제 아래본인의사 존중 및 인도주의를 내세워 한국행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중국은 동맹국 북한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면서도 인권탄압 시비를 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지난해 6월 장길수군 가족 때처럼 제3국으로의 추방을 다시들고나올 수밖에 없었다. ●출발= 15일 정오 무렵 대사관을 떠나는 탈북자 25명을 보기 위해 많은 기자들이 기다리고 있었다.그러나 당초 예정보다 1시간이나 늦은 1시경 이들을 나눠 태운 6대의 승용차가 스페인 대사관을 빠져나와 취재진을 따돌리고 공항으로 향했다.대사관에서도 한국행이 이뤄질 수 있을지 마음졸이던 탈북자 25명이 안도의 한숨을 쉰 것은 진입 27시간만이었다. 유세진기자 yujin@
  • 탈북자 北京농성/ 처리 어떻게- 中 ‘길수가족 선례’ 따를듯

    14일 주중 스페인대사관으로 진입,난민지위 및 한국행을 요구하고 있는 탈북자 25명의 운명이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된가운데 사태가 의외로 ‘속전속결’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중국 외교부 장치웨(章啓月)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성명을 통해 “(스페인대사관에 들어간 탈북자들은)난민이 아니다.”고 기존입장을 재확인하면서도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출발해 인도적으로 대우하겠다.”는 점을 강조,방향타를전향적으로 잡았음을 시사했다. 탈북자들이 대거 스페인대사관으로 들어가면서 국제적 관심을 불러일으킨 이번 사건에 대한 우리 정부의 공식 입장은“중국과 스페인 정부가 협의해야 할 문제”이며 “인도적인 원칙에서 해결해 달라는 우리 입장을 전달한 만큼 추이를지켜보고 있다.”는 신중한 자세다.정부 관계자는 중국 정부 대변인 성명과 관련,“인도주의적으로 대우하겠다는 말은국제법에 따르겠다는 말과 함께 항상 해온 표현”이라며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했다. 정부의 지난해 6월 베이징(北京) 주재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에 들어간뒤 4일 만에 필리핀을 거쳐 서울로 온장길수군 가족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점을 우려한다.중국은 당시 2008년 올림픽 유치 결정을 한달 앞둔 중요한 시점임을 감안,인도적 차원에서 한국행을 묵인했다.‘탈북자 처리문제는 중국의 주권사항으로 제3국 정부나 국제기구가 간여할 사항이 아니다.’는 중국 정부의 일관된 입장이 바뀐것은 아니었다.이 때문에 중국은 장군 가족을 ‘난민’으로규정하지 않고,불법체류자 추방형식을 취했다. 특히 “선례를 구성하는 것이 아니다.”고 못박았다.그러나정부의 또 다른 당국자는 “중국이 이 문제에 대해 시간을끌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하고 탈북자들을 제3국을 거쳐 서울로 보내는 방안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유치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등으로 국제무대에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는 중국이 다음주 제네바에서 열리는 유엔 인권위회의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는것이다. 특히 스페인이 유럽연합(EU) 순번 의장국이란 점도 중국을압박하고 있는 요소다.여기에 스페인과의 공동 결정형식을취할 수 있어 북한에 대한 부담이 과거 탈북자 처리 때보다상대적으로 덜하다는 점도 낙관적 해결을 점치게 한다. 스페인 정부가 유엔이 규정하는 ‘위임난민’ 처리를 주장할 경우 UNHCR의 보호형식을 거쳐 남한이나 제3국행이 가능할수 있다.정부 관계자는 “스페인 정부가 이미 UNHCR에 협조를 요청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탈북자들의 ‘북한강제송환’이라는 최악의 사태는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 탈북자 北京농성/ 탈북자 지원 누가

    독일인 의사 노르베르트 폴러첸 박사는 14일 독일·미국·프랑스·한국 등의 인권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된 네트워크가 탈북자들의 주중 스페인대사관 진입을 도왔다고 말했다. 스페인 대사관 밖에서 탈북자들의 대변인 자격으로 탈북 경위 등을 외신기자들에게 설명한 폴러첸 박사는 탈북자들이당초 베이징 주재 독일대사관에서 도움을 구하려 했지만 13일 밤 독일대사관에 대한 경비가 유독 삼엄해졌기 때문에 스페인대사관을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 탈북자들이 쥐약과 소규모의 농축 아편 뭉치들을소유하고 있다면서,아무런 도움도 얻지 못하면 자살을 시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독일의 민간구호단체인 카프아나무르 소속으로 1999년 7월부터 2000년 12월까지 북한에서 의료활동을 하다 추방당한그는 북한 체류 당시 열성적인 의료활동으로 북한 당국으로부터 친선 훈장을 받았다.그러나 북한 주민들의 열악한 생활상을 목격한 후 2000년 10월 매들린 올브라이트 당시 미 국무장관 방북 때 서방 기자들을 허가되지 않은 지역으로 안내하고 북한을 비방하는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그해 12월 추방됐다.추방된 뒤에는 미국에서 북한의 열악한 인권상황을 알리는 데 앞장서 왔다.지난 1월말 국제종교자유위원회에서 증언하기도 했다. 한편 일본의 ‘북한난민구원기금’은 1998년 나카히라 겐키치(中平健吉·77) 변호사가 설립했다.“북한을 탈출해 중국·러시아 등에서 생명을 위협받고 있는 난민이 안전을 보장받고 다른 지역으로 이주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게 활동방침. 회원들로부터 5000엔의 연회비를 걷어 운영되는 이 단체는지난해 베이징을 거쳐 서울로 온 장길수 가족의 탈북에 관여했던 일본의 ‘긴급구출행동 네트워크(RENK)’와 밀접하게관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이 단체가 성명서 작성 같은 단순한 일만 했으리라고는 보기 힘들며 탈북의 전 과정에 관여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이밖에 RENK 등 일본내 북한난민 지원단체들도 관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베이징 김규환·도쿄 황성기특파원 marry01@
  • 탈북자 北京농성/ 길수가족 송환 사례

    탈북자 20여명이 14일 베이징(北京) 주재 스페인대사관에서 남한행을 요구하며 농성에 들어간 사실은 지난해 6월 베이징의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에서 4일 동안 버티다 서울로 오는 데 성공한 장길수(18)군 가족의 사례를 떠오르게한다. 장군 가족 10명은 97년 3월 압록강을 건넌 지 4년여 만에 UNHCR의 도움으로 6월말 남한에 무사히 도착했다.그들은 남한으로 오기 위해 죽을 고비를 수없이 넘기며 중국 전역을 돌아다녔으나 길을 찾지 못했다.상하이 등지의 한국공관 문도몇 차례 두드렸으나,재중 탈북자 처리가 외교적으로 워낙 미묘한 사안이어서 외면을 받았다.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UNHCR 사무소를 점거했고,UNHCR는 ‘난민 지위부여’를 중국 정부에 요청했다.그러나 중국측은 “중국과 북한 사이에 난민은 없다.”며 거절하는 대신 그들을 불법체류자로 간주,‘제3국 추방’이라는 묘안을 짜냈다.장군 가족들은 UNHCR의 보호를 받으며 필리핀 마닐라로 추방됐다. 이번 사건은 탈북자들이 외국 공관을 점거한 사실 이외에도 중국 정부가 난처한 지경에 빠진 점,북한이 일단 침묵하고 있다는 점,그들을 돕기 위해 구명단체가 결성됐다는 점 등도 장군 가족의 사례와 비슷하다. 김경운기자 kkwoon@
  • 메가와티 인도네시아 대통령 28일부터 남북한 동시방문

    메가와티 수카르노 푸트리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오는 28일부터 내달 1일까지 남북한을 동시에 방문한다. 메가와티 대통령은 28∼30일 북한을 방문,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을 만나며 곧 이어 서울로 와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메가와티 대통령의 남북한 동시 방문은 지난달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 방한 이후 북한의 대남 및 대미정책 향방을점쳐보는 계기가 될 것이란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수정기자
  • 6·25때 한팔 잃은 전쟁고아 국립대 학장 됐다

    6·25 때 한 팔을 잃은 전쟁 고아가 장애인을 위한 국립전문대학의 학장이 됐다. 새달 5일 문을 여는 경기도 평택 한국재활복지대학 학장으로 취임할 중앙대 문과대학 아동복지학과 김형식(金亨植·56) 교수가 주인공이다.김교수는 4년제 대학과 전문대를통틀어 첫 장애인 학장이다. 김 교수는 5살 때인 1951년 1·4후퇴 때 어머니와 북쪽에서 남쪽으로 피란하다 비행기 폭격을 맞아 왼쪽 팔꿈치 아래를 잃었다.폭격을 맞은 장소가 충청남도라는 기억밖에없다.어머니는 전쟁이 끝나기 전에 사망했다.팔없는 장애인으로서 혈혈단신이 된 김교수는 재활원과 고아원을 전전하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전국 곳곳을 옮겨다녀야 했지만공부만은 손에서 놓지 않았다. 대전에 있던 국내 최초의 장애인 재활원에서 중학교 3학년 때까지 생활하다 서울로 전학해 고교 1학년을,다시 선교사의 추천으로 경남 거창고로 옮겨 졸업했다.돈이 없어참고서를 못사 친구들의 참고서를 빌려볼 때도 적지 않았다. 김교수는 “어렸을 때는 팔이 없는 것보다 전쟁 고아를바라보는 따가운 시선이 더 큰 고통이었다.”며 고통으로점철된 과거의 기억을 되새기기 싫은 듯 말을 아꼈다. 고아와 장애인이라는 두가지 불행을 동시에 겪었던 김 교수는 고교를 졸업할 즈음 자신과 같은 처지의 소외계층을위해 일하기로 마음먹었다.그래서 중앙대 사회복지학과에입학했다.장애인들이라면 으레 농사를 짓거나 가축을 길러야한다고 생각하던 시절이었다. 학비를 대줄 사람도 없고 신체도 부자유스러운 그에겐 대학 생활도 힘들 수밖에 없었다.미군과 선교사에게서 배운영어 실력으로 통역과 번역 아르바이트 일을 해 학비를 보탰다. 숙식은 대부분 당시 서울 남대문로 5가에 있었던 연세 세브란스병원의 재활원에 의탁,해결했다. 그는 대학 졸업 후에도 꿈을 키웠다.졸업하던 해인 71년영국 런던대 정경대학원에 유학,사회행정학 석사 학위를땄다.그뒤 영국 맨체스터대에서 다시 석사를,각고의 노력끝에 호주 모나시대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75년부터퀸즐랜드대학·모나시대·코완대 등 호주의 3개대에서 19년 동안 사회정책학 교수로 재직했다. 93년 중앙대교환교수로 온 김교수는 그 인연으로 이듬해신설된 이 대학 아동복지학과 학과장을 맡아 23년만에 귀국했다.이중 국적이던 호주 국적도 포기했다.현재 한국장애인총연맹 정책위원장,지뢰피해 장애인지원 사업본부장으로 활동하며 장애인의 권익 옹호에 애쓰고 있다. “인간의 존엄성을 억누르는 장애인에 대한 차별과 편견,이유없는 폭력은 사라져야 합니다.건강한 사회는 장애인들의 삶을 이해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곳입니다.장애인들도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살아야 합니다.” 김교수가 강연때마다 장애인들과 우리 사회에 늘 당부하는 말이다. 박홍기 김재천기자 hkpark@
  • 부시 방한/ 쫓고 쫓긴 경찰·시위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방한한 19일 서울 도심과 성남 서울공항 부근에서는 부시 대통령의 행선지를 따라다니며 ‘그림자 시위’를 펼치는 시위대와 이를 제지하는 경찰 사이에 숨막히는 추격전이 벌어졌다. 경찰의 부시 대통령에 대한 경호 작전은 철저한 보안속에극비리 진행돼 첩보 영화를 방불케 했다. 그림자 시위가 시작된 것은 이날 오후 서울공항 앞.소파개정국민행동과 한총련 등 시위대 100여명으로 구성된 ‘그림자 시위대’가 공항 주변으로 속속 몰려들었다. 일부 시위대는 피켓과 미국 방한단의 차량에 던질 계란,페인트병 등 각종 시위 용품을 몰래 반입하려 했다. 이에 맞서 경찰은 서울공항 주변에 6개 중대 600여명을배치,‘인(人)의 장막’을 쌓는 한편 근처 버스정류장과지하철 역 주변에 2인1조로 편성된 ‘검문조’를 배치했다.방한단이 서울공항에서 서울로 들어오는 도로 곳곳에도유인물 살포와 계란 투척 등 기습 시위에 대비,삼엄한 경호를 펼쳤다. 경찰은 또 ‘부시 대통령이 오산비행장으로 입국한다.’는 등 부시 대통령의 도착장소와 숙소,일정 등에 대해 ‘역(逆) 정보’를 흘려 시위대를 혼란시키는 ‘교란 작전’을 동원하기도 했다. 한편 시위대측은 “경찰이 집회장소를 사전 봉쇄할 것에대비해 20일 오전 9시에는 한·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회담장 주변과 도라공원,부시 대통령이 전용기를 이용할 경기도 송탄 오산비행장 등에 시위대를 미리 보내 그림자 시위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현석 기자 hyun68@
  • 부시 수행 공보자문관 “”도라산 연설 ‘惡의 축’표현 없을것””

    [서울 AFP AP 연합특약]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을 수행중인 카렌 휴즈 백악관 공보담당자문관은 19일 “부시 대통령이 20일 도라산역을 방문,행할 연설에는 ‘악의 축’이란 표현이 빠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휴즈 자문관은 이날 일본을 출발해 서울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기자들에게 “부시 대통령의 연설문을 보지는 못했지만 아마도 ‘악의 축’이란 표현은 쓰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대신 ‘자유’와 ‘압제’와 같은 남한과 북한간의 현격한차이를 강조하는 방식으로 북한에 대한 대통령의 입장을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휴즈 자문관은 그러나“최종 결정은 대통령 자신에게 달렸다.”고 덧붙였다.
  • 韓·美 실무 카운터 파트는/ 임동원·라이스 ‘현장 사령탑’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간 정상회담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그간 성공적인 회담개최를위해 막후 이견을 조율해온 양측 실무라인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미국측에서는 콜린 파월 국무장관과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잭 프리처드 한반도 평화회담 특사,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피터 로드맨 국방부 국제안보담당 차관보 등 한반도정책 핵심라인이 19일 부시 대통령과 함께 서울로 총출동한다. 우리측의 회담 준비를 진두지휘해온 핵심 인물은 임동원(林東源) 청와대 통일외교안보 특보.정부의 한 관계자는 “콘돌리자 라이스 안보보좌관의 직제상 상대는 임성준(任晟準)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지만 실제로는 임 특보가 우리측의 현장사령탑을 맡고 있다.”고 말했다. 임 특보는 이번 단독 정상회담때 최성홍(崔成泓) 외교장관, 임 수석과 함께 배석한다.임 특보는 지난해 3,10월 미 워싱턴과 중국 상하이에서 열렸던 한·미 정상회담 때 김 대통령 바로 옆자리에 배석했었다. 최성홍 외교장관과 카운터파트인 파월 국무장관은 이번이 첫 대면.파월 장관은 동두천 소재 주한미군에서 근무한경력이 있어 한반도 안보상황을 누구보다 잘 아는 편이다. 켈리 차관보의 상대역은 이태식(李泰植) 외교부 차관보. 이 차관보 역시 지난 17일 임명돼 켈리 차관보와는 첫 대면이다. 라이스 보좌관과 임 수석은 정상회담 직전까지 막바지 의제조율을 하게 된다. 통상관련 현안과 관련해선 존 클라우드 백악관 국제경제담당 보좌관과 한덕수(韓悳洙) 경제수석이 대좌한다. 한 수석은 94∼98년 미 자동차협회(AAMA) 회장으로 세계자동차시장 개방을 주도한 앤드루 카드 백악관 비서실장도함께 맡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차세대전투기(F-X)사업과 관련,우리측은 확대 정상회담에 김동신(金東信)국방장관을 참석시켜 로드맨 국방 차관보에 대비토록 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北미사일 포기 모든 압력”” 부시,방한 앞서 대북강경책 재천명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7일 오후 도쿄 하네다(羽田)공항에 도착, 일본·한국·중국 등 3개국 순방을 시작했다. 부시 대통령은 출국에 앞서 16일(현지시간) 주례 라디오 연설을 통해 방한 중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하겠다고 밝히고“DMZ는 지구상에서 가장 위험한 지역 중 하나”라며 DMZ 방문계획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부시 대통령은 “DMZ는 철조망이 자유와 압제를 가르는 분단선”이라며 “한반도에 안정을 제공하고 있는 남녀 미군장병들과 함께 (DMZ를)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비무장지대에서의 연설을 통해 ‘악의 축’으로 규정한 북한에 대한 부시 행정부의 입장을 재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첫 기착지인 알래스카주 엘먼도프 공군기지에서부시 대통령은 “이번 순방의 초점은 테러전에 대한 미국의확고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테러전에 임하는 미국의 결의는 강력하며 자유를 지키기 위해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한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며 “테러리스트들을 하나씩 정의의 심판대에세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순방국 지도자들에게도 테러전에 임하는 미국의 확고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시 대통령은 북한을 겨냥,전세계에는 핵·생화학무기를개발해 장거리미사일로 위협하는 나라들이 있다면서 “그들은 그같은 방식을 바꿔야 하며 우리는 그렇게 하도록 압력을 계속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그들이 그렇게 하지 않으면미국은 자유를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고 거듭천명했다. 앞서 15일 오후 부시 대통령은 워싱턴에 주재하는 아시아 언론인과의 회견에서 “우리는 북한과의 대화에 어떤 조건도없으나 북한이 응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북한이 대량살상무기 확산을 포기하고 이에 대한 투명한 검증이 이뤄진다면 무역과 상업교류 등에서 얻는 모든 혜택을 제공,북한이 국제사회에 진입하는 것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부시대통령은 “북한이 보다 투명해지고 대량살상무기 확산을 중단할 때까지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둘 수밖에 없다.”고 말해 북한에 대해 강경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는 또한 “누군가의 머리에 장전한 총을 겨누고 있다면한반도의 평화는 불가능하다.”며 북한에 대해 휴전선에 집중배치된 재래식무기의 철수를 요구했다. 햇볕정책과 관련,부시 대통령은 “북한을 포용하려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햇볕정책을 지지한다.”며 “그러나 그런 노력이 북한에 의해 거절된 데 대해 실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시 대통령은 18일 오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일본 경제의 회복 방안과 국제테러 퇴치를 위한 미·일 동맹 강화 문제 등을 중점 논의한다. 부시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도쿄의 메이지(明治) 신궁을 참배하고 19일 오전 일본 국회에서 연설한 뒤 오후 서울로 출발한다. 워싱턴 백문일·도쿄 황성기특파원 mip@
  • 무너지는 농어촌학교/ (중)’장래위해’ 도시로 서울로…

    농·어촌지역의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보다 나은 교육환경을 찾아 도시로 떠난다.부모들은 자녀를 곁에 두고 싶지만 ‘장래’를 위해 떠나보낸다.자녀를 뒷바라지하기 위해 ‘기러기 부부’가 되기도 한다.학생들도 농촌이나 중소도시보다는 대도시에서 공부하기를 원한다.교육환경이 농·어촌공동화를 가속화시키는 셈이다. 농·어촌에서 중소도시나 서울 등지로 유학온 초·중·고교생들을 통해 농·어촌 교육의 현실과 학생들의 속내를 들여다본다. [초등학교 유학생] “당연히 고향 학교에 보내고 싶죠.하지만 아이 장래를 생각하니 떠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전남 순천에서 차로 20분 거리인 H면에 사는 이모(40)씨.그는 1년 전 초등학교 5학년이던 딸(12)을 시내에 있는 S초등학교로 전학시켰다.전에 다니던 초등학교의 교육이 시원찮았기 때문은 아니었다.하지만 시내 중학교에 진학해야 명문고에 진학할 수 있고 좋은 대학에 갈 수 있을 것 같았다.고민끝에 아내의 친구 집으로 주소지를 옮겼다. 예전의 초등학교는 ‘농어촌현대화 시범학교’여서 시설도좋았고 컴퓨터 수업 등 특기·적성교육도 잘 되는 편이었다. 하지만 5학년만 되면 학생들이 하나 둘 도시로 빠져나갔다. 학교에서 ‘지역학교를 살리자.’고 사정할수록 도리어 불안해진 학부모들은 기를 쓰고 도시 전학을 강행했다. 5학년 학기 초 40명이던 학급이 학기 말에는 25명으로 줄었다.학생 수가 자꾸 줄어들자 시내 학교에서 ‘문제’를 일으킨 학생도 받아들였다. 이씨는 줄어드는 학생 수에 불안감을 느껴 마침내 ‘탈출’ 대열에 동참했다.남아 있으면 무조건 H면의 S중학교로 가야 한다.하지만 S중은 학부모들 사이에서 시내 중학교 보다 성적이 떨어지고 문제학생도 많다고 소문난 학교다.“시내 중학교로 배정된다면 굳이 전학을 시키지 않았을 겁니다.” 딸은 전학 후 공부를 더 열심히 한다.한반에 40명씩 8∼9학급이나 되다보니 경쟁심이 생겼다.지금은 영어,수학 학원을다니며 중학교 과정을 준비하고 있다.여기서 공부를 열심히해 순천 시내에 있는 고등학교에 가고 수도권 대학에 들어가는 것이 최종 목표다. [중학교 유학생] 서울 강남구 대치동 D중 3년 권모(16)군은지난해 초 경북 영주에서 전학을 왔다. 서울로 오자 ‘역시 다르구나.’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수업이 끝나면 학원에도 다니고 과외도 받는다.영주에서도 학원을 다녔지만 서울과는 현격하게 수준 차이가 난다는게 권군의 말이다. “학교 친구들도 열심히 공부해요.선생님들도 훨씬 열의가있으시고요.전에 다니던 학교보다 모든 면에서 훨씬 좋아요.” 권군은 15평짜리 전세 아파트에서 어머니 김모(46)씨와 대학생인 형,누나와 함께 산다.직장 때문에 아버지만 영주에남아 있다. 어머니 김씨는 “서울로 올라오려고 했을 때 무척 고민했지만 대학 진학을 생각하니 영주에 머물러 있을 수 없었어요. ”라고 말했다. 권군의 가족은 경제적인 부담에도 불구하고 서울로 전학할바에야 교육여건이 가장 낫다는 대치동으로 가자고 의견일치를 봤다고 소개했다.권군은 “우리는 어렵게 지방에서 서울로 왔는데 서울의 친구들은 놀러가듯이 외국으로 유학을 떠나는 것 같았다.”며 씁쓰레했다. [고등학교 유학생] 강원도 강릉고 3년 임모(19)군은 강원도정성군 고한읍에서 유학을 왔다.임군은 전체 학생 수가 200여명인 고한중에서 전교 1∼2등을 다퉜다.이 학교에서 강릉고에 진학하는 학생은 매년 3명 정도에 불과했다. “고한에는 학습 분위기라는 게 아예 없어요.근무평점을 많이 받기 위해 오신 나이드신 선생님들이 많아요.‘대도시에서 시달리다 좀 쉬려고 왔다’면서 의욕이 부족한 게 사실이에요.” 강릉에 전학온 뒤 학원에도 다니며 영어,수학을 공부했지만 기초지식이 모자라 무척 고생을 했다. “깡촌에서 온 애들은 도시 애들과 기초지식에서 경쟁이 안돼요.고한에는 학원은 아예 없고 진학관련 정보도 얻을 수없었습니다.” 입학 후 성적은 기대에 못미치는 중·하위권.1차 지망했던공군사관학교에 고배를 마신 뒤 강원대 사범대학에 합격했다.임군은 “그래도 대학에 합격한 것은 강릉에 유학한 덕분”이라면서 선생님들의 열성적인 가르침과 진지한 학습 분위기가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박홍기 허윤주 김소연기자 hkpark@
  • 독자의 소리/ 동서울행 표지판 사고위험

    경부고속도로 상행선을 타고 서울로 오다가 동서울 쪽이 도착지인 사람들은 호법 인터체인지에서 중부 고속도로를 이용하곤 한다.그런데 여기서 중부고속도로를 계속 달리다보면 갑자기 두 쪽으로 고속도로가 나눠진다. 문제는 동서울이라는 표시가 두 도로에 모두 붙어있다는 것이다.초행인 운전자의 경우 어느 길이 동서울로 향하는 고속도로인지 알 수가 없어 당황하게 된다.이 때문에 판단이 서지 않은 운전자가 갈림길에서 정지를 하는 바람에 뒤따라오는 차량이 급제동하여 사고가 날뻔한 일도 있었다. 한 쪽길을 택해서 운전해 가다보면 다른 쪽 길로 간 차와 만나게 된다.결국 두 도로 모두 동서울로 가는 길인 것이다. 도로 확충으로 새 도로가 생겨난 사실을 모르는 운전자에겐허탈한 일이며 사고위험도 크다.이러한 일을 막기 위해선 길이 나눠지기 전에 이정표를 세워 이러한 사실을 잘 알려주었으면 한다. 이경수 [서울 강동경찰서 천호2파출소]
  • 중동 6개국 대사 긴급좌담/ “惡의 축 발언 反테러 연대 약화”

    9·11 미 테러 이후 아랍국가들은 미국의 반테러전쟁에 적극 협조하며 실리외교를 펼치고 있지만,향후 미국이 이라크 등에 대한 공격을 감행할 경우 중동정세는 걷잡을 수 없는 혼미한 상태로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재외공관장회의 참석을위해 일시 귀국한 중동지역 대사 6명은 8일 대한매일과의 긴급 좌담에서 9·11테러사태 이후의 중동정세를 이렇게 전망했다. 이들은 그러나 북한·이란·이라크 등 3개국을 ‘악의축’으로 지목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발언이 곧바로 이들 국가에 대한 군사적인 공격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내다봤다. 긴급 좌담에는 박명준(朴明濬) 주사우디아라비아대사,이태식(李泰植) 주이스라엘 대사,주철기(朱鐵基) 주모로코 대사,최종화(崔鍾華) 주요르단 대사,이상철(李相哲) 주이란 대사,황길신(黃吉信) 주아랍에미리트 대사가 참석했다. [박명준 대사] 9·11테러 이후 중동지역이 국제테러 위협의진원지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다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일부 과격 이슬람인들이 반미의식을 확산시키는 데 이를 활용하면서 중동지역의 국내 및 정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반미감정을 누그러뜨리는 것이 이 지역의 최우선 과제다. [최종화 대사] 테러 발생 직후엔 문명간 충돌과 종교간 갈등의 맥락에서 이를 해석했지만 아랍권 지식사회에서는 이것이 서방시각이라며 부정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대부분 중동국들은 현재 경제 및 사회 개발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으며 9·11 이후 국제질서 재편과정에서 서방의 테러연대에 적극적으로 가담하고 있다. [이태식 대사] 9·11테러는 그동안 국제사회의 갈등을 푸는데 주효했던 ‘경고와 억지’가 더이상 먹혀들지 않는 사회가 됐음을 시사하고 있다.전쟁이 국가간이 아니라 조직에 의해 전선이나 영토없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테러사태는또 다른 한편으로 중동평화를 위한 미국의 노력에 압력을 높이고 있다.미국은 중단된 중동평화 방안을 담은 캠프데이비드 협정을 이번 기회로 이끌어 낼 가능성도 있다. [박명준 대사] 그렇다.미국의 대 테러전이 승리로 끝나면서오히려 중동평화 문제 해결을 위한 미국의 역할에 기대가 커지고 있다.미국이 앞으로 중동평화를 이끌지 못할 경우 미국의 이스라엘 입장을 두둔한다는 논리가 커지고 전체적으로반미감정이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 [주철기 대사] 국제사회 초점이 다시 중동에 맞춰지고 있는게 사실이다.중동 국가들이 미국과의 경제·안보 관계 등을고려,반테러 연대에 참여하고는 있으나 심리적 기저에는 오사마 빈 라덴을 이해하는 정서가 깔려있다. [황길신 대사] 부시 행정부의 중동정책은 과거 클린턴 정부의 적극적 개입과는 다르다.미국이 이스라엘에 대한 편향적인 자세가 9·11테러의 원인이라는 것이 중동지역의 대체적인 시각이다.특히 주민들의 반미감정은 더욱 표면화됐다.온건이든 과격이든 아랍국의 주민들간 반미 공감대는 강하다. 그래서 중동국가들은 주민들의 반미정서와 국익차원에서 미국의 눈치를 봐야 하는 딜레마에 빠져있다. [이태식 대사] 미국의 친 이스라엘 정책이 테러 원인라는 주장에 대해 다른 시각도 있다.알카에다 조직의 9·11테러는최소한 1∼2년의 준비가 필요하다.부시 행정부는 들어선 지1년밖에 안됐다.클린턴 행정부는 임기내내 팔레스타인에 간여했다.미 대통령으로서 가자지구를 두번 방문하고 아라파트를 백악관에 초청했다.그래도 캠프데이비드 협정은 실패했다.그 이후 사건이 일어난 것이다. [이상철 대사] 반 이스라엘정서가 가장 큰 곳이 이란이다. 이란인들은 국토회복을 위한 테러와 정치적인 목적을 위한테러는 구분돼야 한다고 본다.팔레스타인의 테러는 자유를위한 투쟁이며 테러가 아니라는 입장으로 반미적인 시각을대표하고 있다. [주철기 대사] 반테러 전쟁 초기 미국에 온건적인 왕정국가나 전통적인 반미국가인 시리아,리비아도 미국에 협조했다. 자국내 극단 이슬람세력 등 정권위해세력을 없애자는 다목적용이다.그러나 부시 미 대통령의 ‘악의 축’발언 이후 공조 여부는 두고봐야 할 것 같다. [최종화 대사] 지금은 아랍권 단결을 촉구하는 움직임이 강하지는 않고 강온 세력이 혼재돼 조율이 쉽지는 않다.그러나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하고 팔레스타인의 야세르 아라파트수반을 테러배후로 지목하는 충격을 가하면 반미정서는 걷잡을 수 없이 격화될 것이다.[이상철 대사] 그러나 대미 관계에서 국가간 이익이 다르다. 아랍권 전체로는 구두선에 그치는 수사적인 대응에 머물 수도 있다.또한 아랍권이 내부단합이나 응집력이 아직 미흡해미국에 대한 불만이나 반발이 조직화되지 못하는 한계도 있다. [황길신 대사] 미국은 아프간 다음 타깃으로 이라크와 소말리아 필리핀의 극단 이슬람세력들을 꼽고있다.그러나 중동국가들의 반미감정이 악화될 것을 우려해 섣불리 공격하지는않을 것이다. [최종화 대사] 요르단의 경우 분명한 친미 자세를 취하고 있으며 반테러전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라크를 공격하면 상황이 바뀔 수 있다는 점이다.요르단 정부는 미국에 대해 이같은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상철 대사] 부시의 ‘악의 축’ 발언 이후 이란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이란은 사실 테러전에서 미군에게 영공을개방하는 등 협조를 아끼지 않았다.미국과의 물밑 접촉을 통해 정보를 제공했다.이번 발언을 일단 ‘경고성’ 발언으로이해하면서 공격대상으로 받아들이지는 않는 듯하다.특히 이란은 미사일 개발에 대한 기술수준이 북한보다 앞서기 때문에 북한의 미사일 중동 수출과는 관계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종화 대사] 시리아는 사실 북한의 미사일의 수입과 관련해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다.정황상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태식 대사] 이스라엘이 중동 화약고의 핵이다. 그러나 올해 우리와 수교 40주년을 맞는 이스라엘은 우리 기업들의 중동 진출기지 및 투자유치국으로 큰 가치가 있다. [이상철 대사] 이란에는 서울로가 있고 서울에는 테헤란로가 있다.현재 이란은 최대 건설수주 시장이다.지난해 10월 국립 테헤란대학에 한국어강좌가 신설될 정도로 한·이란 관계는 확대되고 있다. 정리 김수정기자 crystal@
  • 2002 우수기업 우수상품/ 한국전력공사 한국전력

    ‘클릭 한번과 전화 한통으로 전기 민원 해결하세요.’ 20개 공기업 가운데 3년연속 서비스 만족도 1위를 차지한 한국전력이 모든 전기관련 민원을 클릭 한번과 전화 한통화로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한국전력은 고객서비스 혁신과 경영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 97년부터 추진해 온 ‘판매관리 통합시스템’을 이달부터 인천에 첫 적용키로 했다. 판매관리 통합시스템이 운영됨에 따라 고객은 모든 민원을 사이버지점과 콜센터를 통해 보다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또 고객의 이력사항과 민원내용 등이 체계적으로 관리되는 ‘인터넷 민원공개시스템’의 도입으로 민원 처리 과정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투명성을 보장받는다. 고객이 전화를 이용할 경우 국번없이 123으로 걸면 관할지점이나 해당부서에 관계없이 민원을 상담,해결할 수 있다.또 고객이 인터넷으로 사이버지점에 접속하면 월별 전기사용량과 요금청구내역,이사고객 요금계산 등 사용정보를 검색할 수 있다.이와 함께 전기사용신청,주소변경,자동이체,요금청구서 인터넷 발급신청등을 직접 변경할 수 있다. 손으로 작업했던 각종 대장과 회계·통계 자료들을 자동으로 검색,처리할 수 있게 됨으로써 경영효율도 한층 높아진다.업무처리가 빨라지는 것은 물론 전기요금 청구 및 수납기간이 단축되는 효과가 기대된다. 한국전력은 이러한 고객만족형 판매관리 통합시스템을 오는 7월 서울로 확대 실시한 뒤 전국으로 넓혀갈 계획이다. 한편 배전업무에서도 ‘지리정보시스템’의 도입으로 설비인력 자료 등을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했다.이에 따라 설계,시공에서 준공까지 통합관리가 이뤄져 설계 소요시간이 70% 정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 [기고] 고교 평준화 올바른 이해를

    언론 보도에 따르면 경제부총리가 최근 “차라리 일제 강점기의 교육정책이 나았다.”며 현행 교육제도를 공개적으로 맹렬히 비판했다고 한다.서울 강남 부동산 값 과열현상은 수도권의 고교평준화 정책 탓이며,일제 강점기에는 서울과 지방에 명문 중·고교와 대학이 공존했으나 이제는서울로 모두 몰리면서 이런 학교들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고교평준화 정책에 대한 논쟁을 재연하고 싶지는 않지만지난 30여년간 많은 연구와 다양한 찬반 논쟁을 거치면서얻어진 결론은 ‘골격 유지,단점 보완’이었음을 이해해둘 필요가 있다.‘골격 유지’의 이유는 이 제도가 공교육체제로서의 고교간·지역간 교육시설·여건을 균등 개선하게 해 주었고,고교 교육기회를 의무교육 수준에 도달할 정도로 확대해 주었으며,고입경쟁에서 벌어지는 과열과외 완화와 초·중학생들의 입시 부담을 덜어주는 등의 강점 때문이었다.‘단점 보완’의 이유는 이 제도가 고교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없게 하며,사립고교의 자율성을 저하시키고,학습집단의 동질화 저해로 효과적인 수업 대응이 곤란해 우수한 인재 육성을 어렵게 한다는 비판 때문이었다.선진국들도 고교 강제 배정의 폐해를 막기 위해 일부 학교선택제를 도입하고 있는 등 보완 정책이 있어 왔다. 그리하여 우리도 학교 선택의 기회 부여와 다양한 인재육성을 위해 특수목적고교와 대안학교의 확대,자립형 사립고교 허용,학습집단 동질화에 기여할 수 있는 제7차교육과정의 개발 등 단점 보완의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해 왔다. 동시에 고교평준화 정책을 지역 특성에 맞게 실천하기 위해 결정권과 운영권을 교육감에게 위임,고교 지원방식을좀 더 자유롭게 개선해 왔다. 서울 강남 부동산 값이 뛰는 것은 한국의 정치·경제·사회·문화·교육 전분야에 걸쳐 원인이 있다.오랜 경제 침체와 금리 인하로 적절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여유 자금의 부동산 투기,정부의 택지 개발 및 주택 보급 정책 미흡,서울과 지방간의 균형 발전 노력 소홀,부유층들의 왜곡된지역 계층 의식 등이 함께 작용해 발생한 것이라고 본다. 물론 교육적으로도 원인이 있다.사설학원이 몰려 있어 과외 받기 편하다는이유,강남 와서 공부하면 좋은 대학에갈 수 있다는 근거 없는 소문에 대한 막연한 기대,자녀에대한 무조건적 교육열 등이 종합적으로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지 수도권이 평준화됐기 때문이 아니다.서울은 이미 오래 전부터 평준화 지역이었고,정말 평준화가 문제라면 평준화된 지역의 수도권 주민들은 평준화 미실시 지역으로 이사 가는 것이 앞뒤가 맞다. 1974년 고교평준화 정책이 도입되게 된 당시의 사회적 배경을 잘 분석해 보고,지금도 그 과외망국론의 배경이 전혀 개선되지 않고 오히려 더 노골적으로 악화되고 있다는 점을 십분 이해하는 사람이라면 어느 누구도 고교평준화 정책을 폐지해야 한다고 감히 함부로 말하기 어려울 것이다. 여전히 고교평준화 정책은 ‘골격 유지,단점 보완’의 길을 걷는 것이 정도(正道)이며,우수인재 양성은 시장논리에 의한 학교간 갈등적 경쟁보다 학교 내에서의 교육내용과방법의 협동적 경쟁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 정도다.부총리가 교육정책에 대해 깊은 이해 없이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모습,그것도 일제 강점기보다못한 정책이라고 비난한것은 그래서 더 아쉬움을 남긴다. 김흥주 한국교육개발원 교육정책연구본부장
  • 인터넷 언어파괴 위험수위

    ‘어?? 탸콰?Oㆀ뎌응 ?h九들乙 ㉯드?O 설?j 家?Rㆀ.'이 말을 제대로 읽을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요즘 네티즌들이 풀이하는 방식에 따르면 뜻은 “우리 착하고좋은 친구들을 놔두고 서울로 가요.”이다. 최근 인터넷에는 이처럼 한문과 영어,특수문자까지 조합한이른바 ‘외계어'가 범람하고 있다.한마디로 기존의 멀쩡한언어를 파괴하는 양상이 10대들 사이에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방가'가 ‘반갑습니다'로 통용되던 수준을 훨씬 뛰어 넘는,극단적인 사이버 언어가 판을 치고 있다. 다른 예를 들면 ‘2ㅹYo'는 ‘예뻐요',‘번애쥬세孝'는 ‘보내주세요'로 해석된다.‘???鱇? 쓰???? ?? 납허??? ???칫n ?j??하띄 마??횹.'라는 기상천외한 문장은 “외계어 쓰는게 왜 나뻐요? 쓰던지 말던지 상관하지 마세요.”라는 뜻을 갖고 있다. ‘언어파괴를 반대하는 사람들'(cafe.daum.net/antioutside)게시판은 이같은 외계어의 신고로 넘치고 있다.10대들이 만든 포털사이트 ‘아이두'(www.idoo.net)도 ‘언어파괴 중단 배너달기 운동'에 나섰다. 채팅사이트 오?뗌肩?브의 이세원 씨는 “10대층에서 급속하게 퍼지고 있는 외계어는 끼리문화를 만들어 그 말을 모르는 사람을 배척하는 도구로 이용되고 있다.”며 문제의 심각성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문화관광부가 한말연구학회(회장 김승곤)에 의뢰해 조사한 통신언어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통신언어가 언어의 본질적 기능인 의사소통 장애까지 일으키고 있다.”는것이다. 전문가들은 “성인들은 통신언어와 일반 언어의 사용을 대개 구별하지만 청소년은 통신언어가 제도권 언어로 확대돼,우리말을 하면서도 통역이 필요할 정도로 소통에 장애를 주고있다.”고 밝혔다.한편 이 문제에 대한 네티즌 토론은 “국어 파괴는 막아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언어란 끊임없이 변화하는 일종의 유기체다.특히 우리말은개방적인 표기체계를 갖고 있어 통신언어의 확장이 가능한부분도 있다.그러나 거의 외계에서나 쓸 법한 언어까지 등장한 세태에 대해선 우려의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전효순 kdaily.com 기자 hsjeon@
  • 여, 美에 이해 당부…야, 北에 자제 촉구

    긴장이 고조되는 북·미관계에 대해 3일 여야 정치인들도 한목소리로 우려했다.다만 민주당이 한·미간 긴밀한 대화를 강조한 반면 한나라당은 현 정부의 대북관을 문제삼는 등 공세적 자세를 취했다.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 유종근(柳鍾根) 전북지사는 3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북·미관계 개선을 위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오는 8,9월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을 서울로 초청,3자정상회담을 가져야 한다.”고 제안했다.한화갑(韓和甲) 상임고문은이날 미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이자 백악관 수요조찬 5인멤버중 한사람인 트렌트 로트 의원을 초청,만찬을 갖고 북·미관계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부영(李富榮) 부총재는 기자간담회를 통해“여야의 대선예비후보들은 한반도 전쟁방지와 평화정착을 위한 견해를 신속히 밝혀야 하며,종교계 등 여론 주도층은 미국과 북한의 자제를 촉구하고 한반도 평화정착 운동을 대대적으로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장인 박명환(朴明煥) 의원은 “북한도 대량살상무기를 생산·보유하려는 망상을 버리고 자유세계에 동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진경호 이종락기자 jade@
  • KBS드라마 ‘제국의 아침’ 방북 제작팀 귀환회견

    “앞으로 1년동안 종종 북한을 방문하여 백두산의 아름다운 사계절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지난 22일 드라마 ‘제국의 아침’을 촬영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한 KBS 방북단이 29일 서울에 돌아와 기자회견을갖고 소감을 밝혔다. 드라마 제작팀장인 안영동 주간은 “임오년 1월에 백두산에 오르니 벅차오르는 감격을 억누를 수가 없었습니다.”면서 눈시울을 붉힌 뒤 “이번 방북이 남북문화교류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에서 드라마제작팀은 장남(혜종)의 유약함에 속을 태웠던 왕건이 아랫 아들들인 차남(정종·최재성)과 삼남(광종·김상중)에게 백두산에 올라 기개를 키우도록 한다는도입부와 평양의 을미대 등지의 타이틀 롤을 찍었다. 안 주간은 “영하 40도의 혹독한 강추위에서 백두산의 해돋이를 찍던 것이 가장 힘들었다.”면서 “쌓인 눈을 치우기 위해 특수부대요원까지 투입됐다.”고 말했다. 방북단은 이어 “북측이 앞으로 ‘제국의 아침’ 촬영이백두산에서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면서 “드라마에 이어 다큐멘터리 제작등도 이루어 질 것”이라고 말했다. 방북단 16명 가운데 안영동 주간을 비롯해 탤런트 김상중,최재성,전혜진 등 출연진과 제작진은 서울로 돌아왔으나홍성규 특임본부장과 김한곤 PD는 평양에 남아 향후 방북일정 등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KBS의 ‘제국의 아침’은 ‘태조왕건’ 후속으로 오는 3월2일 첫 방송되며 고려 초창기를 조명할 예정이다. 이송하기자 song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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