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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양업 신부 ‘시복’ 추진 파란불

    김대건 신부에 이어 ‘한국교회 제2의 사제’‘땀의 신부’로 불리는 최양업(1821∼1861) 신부의 시복(諡福) 추진에 대한 교황청의 정식 허가가 내려져 한국 천주교계가 크게 고무돼 있다.이에 따라 현재 추진중인 신유박해 순교자 124위의 시복시성 움직임도 활기를 띨 전망이다. 교황청 시성성은 최근 최양업 신부의 시복을 위한 ‘교회 법정의 권한에 관한 교령’ 인준 및 ‘장애 없음’ 확인 공문을 시복심사 관할권을 갖고 있는 마산교구에 보내왔다.교황청은 특히 시복과 관련한 모든 조사과정을 한국교회에 위임해 최 신부의 시복은 무리없이 성사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복이란 천주교 최대의 명예로 간주되는 성인(聖人) 반열에 오르기 전 단계인 복자(福者)를 인정하는 절차.보통 3∼4년에서 10년 넘게 걸리는 엄격한 심사과정을 볼 때 교황청의 조치는 획기적인 것이다.마산교구는 지난해 11월 최 신부의 시복심사 요청을 교황청에 접수했다.특히 최 신부는 1984년 시성된 103인과는 달리 순교자가 아닌 증거자인 만큼 교황청이 증거자 시복을 한국교회에 처음으로 위임한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최 신부의 시복은 1996년 청주교구가 그의 사목지였던 충북 제천 배론성지를 중심으로 준비작업에 착수하면서 시작됐다.주교회의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가 2002년 5월 신유박해 순교자 124위와 함께 기적심사가 필요한 증거자로 최 신부를 시복 대상에 넣어 추진했다.따라서 최 신부의 경우 ‘기적’ 심사를 거쳐야 한다. 이와 관련해 천주교계는 “최양업 신부에 관한 자료는 준비가 잘 돼 있어 시복 심사가 무난하게 진행될 것”이라며 “시복을 위한 결정적 기적을 증명하는 데도 최 신부의 업적을 볼 때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최양업 신부는 1836년 김대건과 함께 신학생으로 선발돼 중국으로 건너가 상하이에서 사제 서품을 받은 뒤 돌아와 충청·경상·전라 3개 도를 맡아 사목과 저술 활동에 몰두했다.11년 6개월간 사목활동을 하면서 걸을 수 있는 날이면 하루도 거르지 않고 교우촌을 방문,성사를 집전해 ‘땀의 신부’로 불렸으며 1861년 여름 서울로 올라오던 중 과로로 순직해 제천 구학리 배론성지에 묻혔다. 김성호기자 kimus@˝
  • 민주 “與, 촛불집회 조직적 동원”

    노무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지난주말의 광화문 촛불시위와 관련,민주당이 열린우리당측의 조직적 동원 주장을 제기하면서 중앙선관위에 고발키로 하고,중앙선관위도 고발되면 조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파문이 예상된다.민주당은 21일 “탄핵반대 촛불시위에 참여한 상당수가 열린우리당이 조직적으로 동원한 사람들”이라며 촛불시위 참여를 독려하는 열린우리당측 통화내용을 공개했다. 민주당 대변인실은 “열린우리당은 각 지역구에서 당원과 지역 노사모를 포함해 약 1000명씩 할당해 서울 경기 인천 등 109개 지역구에서 도합 10만명을 동원하기 위해 참석 독려 전화와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일부 지역구에서는 심지어 버스까지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열린우리당 신기남 의원의 서울 강서갑 지구당은 지역주민 700명에게 광화문 집회 참가를 독려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신 의원 부부와 지구당 당직자 등 200여명이 광화문 행사에 참석했다.또 천정배 김영춘 이부영 유시민 의원측에서도 각각 1000통 안팎의 문자메시지를 보내 참석을 독려했다.특히 민주당은 “열린우리당 송영길 의원측이 버스 1대를 동원,송 의원과 함께 지구당(인천 계양)에서 서울로 이동하는 장면을 비디오로 촬영했고,선관위 직원도 별도로 비디오 촬영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열린우리당 박영선 대변인은 “일부 지구당에서 자발적으로 촛불집회에 참여하는 것이 왜 비판받아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진경호기자 jade@˝
  • 7월 MIT 유학길 오르는 금나나 씨

    “세계 최고의 수재들과 겨뤄야 하려면 이제 겨우 시작일 뿐입니다.언론과 주변의 많은 관심이 오히려 부담스럽습니다.” 2002년 미스코리아 ‘진’ 출신으로 최근 미국의 명문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에 당당히 합격해 화제가 된 금나나(21)양.그의 합격소식이 알려지자 ‘다음’ 카페에 ‘아름다운 금나나’라는 팬클럽이 생겼고 회원수가 벌써 5000여명을 훌쩍 넘어섰다.이 시대의 ‘얼짱공부짱’이라는 찬사의 글도 이어졌다. ●합격소식에 5000명 넘는 팬클럽 생겨 합격소감에 대해 그는 인생의 긴 여정에 단지 한발짝만 내디뎠을 뿐이며 오는 7월 유학길에 올라 또다른 도전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왜 MIT를 선택했느냐고 하자 “MIT에는 노벨상을 받은 교수님들이 많지 않으냐.”며 활짝 웃었다.그러나 하버드대학에도 입학원서를 낸 상태이기 때문에 최종 선택은 하버드대 합격이 판가름 나는 다음달 2일쯤 할 예정이다. 미국유학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지난해 6월 파나마에서 열린 미스유니버스대회 때였다.후보들에게 아시아라고 하자 일본·중국만 알지 한국은 잘 몰라 속상했단다.그래서 한국을 알릴 자격부터 갖추자는 각오를 하게 됐다. 귀국 직후 그는 우선 휴학부터 했다.경북과학고를 전교 5위로 졸업할 정도의 수재여서 과학·수학은 큰 어려움이 없었으나 문제는 영어.중학교때 영어회화에 취미를 붙여 ‘프리토킹’은 가능했지만 MIT의 까다로운 토플점수(600점 수준)를 통과하기 위해 서울의 전문유학원을 한군데 골랐다.이후 일주일에 이틀씩 서울로 상경,공부에 매달렸다.영어의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 외국인만 보면 먼저 달려가 말을 거는 습관도 동시에 생겨났다. 하버드대학에 다니는 친구의 도움도 적지 않았다.그는 고2때 싱가포르에서 열린 ‘2000년 세계청소년 과학축전’에 참가해 조별순위 1위를 차지했다.그때 같은 멤버였던 친구가 하버드대에 진학해 있었고 그와 수시로 이메일로 정보를 주고받았다.결국 5개월여 후 그는 미국 대학수능시험인 SAT에서 수학·과학은 만점을 받았고 토플도 무난히 합격점을 넘어섰다. ●“의사된 뒤 WHO사무총장 도전” 미스코리아 출전 당시 키 172cm,체중이 52㎏이었으나 현재는 173.5cm에다 체중은 10㎏ 더 불었다.스트레스가 쌓이면 가리지 않고 먹어대는 습관 때문이다.그만큼 유학 준비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는 얘기였다.하지만 채소와 과일 위주로 먹으며 운동을 하고 있어서 미국 유학 전까지 10㎏정도는 거뜬히 뺄 수 있다고 장담했다. 영주에서 교사부부 사이에 1남1녀중 맏이로 태어난 그는 어릴 적 할머니댁에서 떡을 자주 먹어 지금도 떡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가장 재미있단다.또 톰 크루즈가 나오는 영화는 전부 관람할 정도로 열성팬이다.얼마전에는 ‘태극기 휘날리며’를 감동있게 관람했다.또 남자친구는 있지만 가벼운 개념의 친구일 뿐이라고 귀띔했다. “원래는 교수가 되려고 했으나 중학교때 암에 걸려 죽는 사람을 보고 암연구자가 되기로 마음을 바꿨지요.” 노벨상을 두번이나 받은 퀴리 부인을 가장 존경한다는 그는 의사가 된 후 세계보건기구(WHO)의 사무총장까지 도전해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맹부삼천지교’ 치맛바람보다 무서운 바짓바람

    26일 개봉하는 ‘맹부삼천지교’는 역발상의 기발한 제목으로 절반쯤 영화 분위기를 전한다.무지렁이 아버지의 맹목적 부성애가 좌충우돌 빚는 코미디는 연신 웃음을 자아낸다. 그런데 그 속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사교육 공화국’이라는 세태 풍자와 감동도 들어 있다.‘맹부‘로 데뷔하는 김지영 감독은 신인답지 않은 솜씨로 코믹과 감동의 균형감을 유지한다.그래서 영화가 끝나도 한동안 웃음과 감동의 여운이 가시지 않는다. 국졸 학력의 맹만수(조재현)가 하나뿐인 아들 사성(이준)에 대해 갖는 애정은 남다르다.끔찍이도 사랑하던 아내와 맞바꾼 자식이기 때문.사성을 상여소리꾼으로 키우겠다는 소리꾼의 제의에 충격을 받고 무작정 서울로 올라오면서 만수의 ‘삼천지교’(三遷之敎)는 시작한다.처음 자리잡은 곳은 달동네 옥탑방.주민들 앞에서 천연덕스럽게 트로트 리사이틀을 하는 사성을 보고 경악해 다시 환경 좋은 아파트로 이사한다.사성을 명문대로 보내려는 만수에게 그곳이 양에 찰 리 만무.‘일당십락설’(집·학교·학원이 1㎞ 안에 있어야 명문대에 합격한다는 유행어)을 듣고 사채를 얻어 강남 아파트로 이사한다. 앞 집에 전국에서 1등 하는 학생이 산다는 말에 무조건 입주했지만 그를 기다리는 것은 심야의 못질 소리와 험상궂은 폭력배들.조카 현정(소이현)의 공부를 위해서라면 망가짐도 마다 않는 조폭 최강두 일당이 숨어 살고 있다. 아들 공부를 방해하는 것이라면 소음 하나도 참지 못하는 만수지만 우락부락한 인상에다 온몸은 문신으로 화장(?)하고 싸움엔 이골난 조폭들 앞에서 참을 수밖에 없다.술집 아가씨를 불러 난장판을 벌여도 울며 겨자먹기로 견디던 만수의 분노는 사성의 성적이 떨어지자 폭발한다.강두 일당을 몰아내려는 만수의 다양한 작전과 강두 일당의 대응을 중심으로 ‘웃음의 속도’는 빨라진다. 감독은 영화가 흐를수록 만수-사성,강두-현정을 중심으로 부성애 비중을 늘려간다.돌잔치 때 집으라는 연필 대신 마이크를 잡아 가수로서 ‘될성부른 나무’ 자질을 보였던 사성은 가수의 끼를 누르지 못해 아버지의 헌신이 ‘고마운 부담’으로 다가온다.현정에게도 남모를 비밀이 있다.두 관계를 따라가던 감동의 부피와 깊이는 사성의 콘서트 장면에 이르러 만개하고 콧잔등을 알싸하게 만든다.웃음과 감동의 중심은 조재현.영화 속 비중만큼 그의 연기도 커 보인다. 이종수기자˝
  • 중앙·지방 인사교류 ‘삐걱’

    정부가 지난달 중앙부처 22개 국장급 직위에 대한 맞교환 인사를 추진한 데 이어 중앙-지방간 3∼5급 인사교류를 추진하고 있으나 시행 단계에서 차질을 빚고 있다.교류 대상자에게 수당과 임대주택 지원 등의 인센티브를 주는 당근책도 제시됐지만,본격적인 선정작업에 들어가면서 대상자 물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사교류의 인기가 시들한 데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바라는 공무원의 수급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맞교환 “쉽지 않네” 행정자치부는 당초 3∼5급 50개 자리의 중앙·지방 공무원 100명에 대해 교류 인사를 올 상반기중에 단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지방에서 서울로 옮겨 근무하는 지자체 간부들을 위해 임대주택 50가구도 확보해 놓은 상태다. 지난달 중앙 부처와 지방자치단체로부터 교류 대상 직위를 신청받은 결과 지자체에서 80개 직위,중앙부처에서 70여개 직위를 교류대상으로 신청했다.행자부는 중앙부처-지방간 40개 직위,행자부-지방간 10개 직위 등 모두 50개 직위 100명을 교류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하지만 막상 구체적인 작업에 들어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지방의 8개 시·도에서 17명이 신청했고,중앙의 13개 부처 지원자는 33명에 불과한 실정이다.중앙부처와 지방간 교류 대상으로 압축된 40개 직위는 상대방이 원하는 인물이 없어 진통을 겪고 있다. ●중앙-지방 인선작업서 이견 행자부는 지난 13일 열린 시·도 행정부지사·부시장회의에서 이런 상황을 설명하고 지자체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관계자는 15일 “지자체나 중앙정부에서 교류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충분히 인식을 하지만 막상 인선작업에 들어가면 원하는 사람이 서로 달라 어려움이 많다.”고 설명했다. 행자부는 이에 따라 중앙부처로부터 추가적인 교류 직위 26곳을 신청받아 검토에 들어가는 한편 지자체에도 교류대상자를 조기에 선발하고,추가교류 희망직위를 적극 발굴해줄 것을 당부했다. 행자부 관계자는 “중앙 부처는 고시 출신의 젊은 간부를 원하지만,지방에는 중앙보다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은 비고시 출신이 많아 대상자 선정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지방에서는 종합행정을 한 중앙부처의 간부를 원하지만,행자부를 제외한 다른 중앙부처에는 전문직 출신 간부가 많다. 중앙과 지방 정부 모두 2월에 인사를 단행한 상황도 교류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행자부는 일단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조율을 거쳐 15개 직위 30명의 명단을 확정해 이달 중 교류인사를 시행할 방침이다.그런 다음에 단계별·분기별로 교류인사를 확대해 나가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조덕현기자 hyoun@˝
  • [남상국씨 자살파장] 남상국씨 어떤 조사 받았나

    남상국 전 대우건설 사장이 자살한 이유는 대우건설 사장 연임 청탁과 관련된 비리가 노무현 대통령의 기자회견에서 공개된 데 따른 심적 부담 때문으로 보인다.이 부분과 관련,남씨는 검찰에서 불구속 조사를 받고 있었다. 남씨의 로비 혐의는 노 대통령의 사돈 민경찬씨의 펀드 조성 의혹사건을 수사하던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金泰熙)에 포착됐다.검찰은 C리츠 대표 박모(49·수감)씨와 민씨 등에 대한 조사에서 이들이 ‘노 대통령 친형인 건평씨에게 연임 청탁을 해주겠다.’며 남씨에게 접근한 사실을 확인했다.또 관련자인 C리츠 이사 방모(60)씨가 영장실질심사 때 “건평씨를 네차례 찾아갔다.”고 말한 대목을 중시,이들을 추궁한 끝에 건평씨에게 연임 청탁과 함께 3000만원을 건넨 사실을 밝혀냈다.노건평씨는 돈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에 따르면 지난해 8월18일 방씨와 대우건설 전 전무 박모씨는 경남 진영의 건평씨 집을 찾아가 “한국자산관리공사 등 대우건설 채권단에 청와대를 통해 청탁해 남 사장이 유임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건평씨는 열흘 뒤 직접 서울로 올라와 호텔 일식당에서 남씨와 박 전무,방씨,민씨 등을 함께 만났으며 방씨는 다시 연임 청탁을 했다.3000만원은 9월5일 방씨 등이 진영에 찾아가 쇼핑백에 담아 전달했으며,건평씨는 석달 뒤 돌려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박 전 전무를 먼저 조사한 뒤 지난 6일 남씨를 불러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같은 날 오후 4시부터 10시까지 6시간 동안 참고인 조사를 받으면서 남씨는 주임검사와 함께 저녁식사를 하는 등 별다른 이상징후는 없었다고 검찰은 전했다. 이에 앞서 남씨는 비자금 조성 비리 등에 대한 조사도 받고 있었다.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蔡東旭)는 지난 1월7일 서울 남대문로5가 대우건설 사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했다.검찰은 지난해 말 대우건설 하도급 비리에 대한 첩보를 내사하던 중 남 전 사장이 사장 재직 때 수백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을 확인,이날 남씨를 서울 논현동 자택에서 긴급체포했다. 수사는 남씨가 지난 대선 때 여야 정치권에 제공한 대선자금 등 비자금의 용처 수사에 집중됐다.대선자금 관련은 대검 중앙수사부,정치자금 등 나머지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에서 나누어 수사하는 바람에 남씨는 연일 출퇴근 조사를 받았다.비자금 수사와 관련,특수2부에서 마지막 조사를 받은 것은 지난 1월27일.채동욱 부장검사는 “남씨는 매우 꼼꼼했으며 조사를 받을 때 약간 혈압이 높다는 얘기만 있었을 뿐 다른 특이사항은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또 다시 조사받던 피의자가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검찰은 충격에 휩싸였다.남씨를 조사했던 특수1부와 특수2부는 긴급회의를 열고 조사 당시 상황과 조사내용을 확인하면서 문제가 없었는지 검토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닭다리 잡고 “꼭이요”

    내가 먹기는 마뜩찮고 남주기는 아깝다는 닭갈비(鷄肋).그 닭갈비가 누구나 즐겨먹는 국민음식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매콤 달콤한 양념과 갖은 야채가 닭고기와 어울려 불판 위에서 지글지글 대여섯번쯤 뒤집기를 하고 나면 산해진미가 부럽지 않다.더구나 닭갈비는 값이 싸고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이어서 어딜 가나 인기 ‘짱’이다. ●맛깔스러운 닭갈비 인기 최고 이런 맛깔스러운 닭갈비의 시작에 얽힌 얘기도 재밌다.야유회때 닭백숙으로 즐기려던 사람들이 닭고기를 뼈째 숭덩숭덩 썰어 고추장과 함께 간단히 익혀 먹기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됐다는 설과,군부대가 유난히 많았던 춘천에서 외출나온 군인들이 마땅히 먹을거리가 없어 닭갈비가 생겼다는 전설같은 얘기가 전해진다. 이유야 어떻든 닭갈비가 춘천의 다운타운인 명동 뒷골목에 아예 ‘닭갈비 골목’을 형성하며 번성하기 시작한 것은 30∼4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당시에는 드럼통으로 만든 화덕에 참숯을 넣고 불판에는 고구마와 양파를 뚝뚝 잘라 닭갈비를 구워냈다.고구마와 양파는 닭갈비에서 흘러나오는 기름을 머금고 노릇하게 구워져 닭고기가 익기 전까지 먹는 에피타이저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 시절을 돌이켜 50∼60대 춘천사람들은 어른 팔뚝만한 왕 가위로 뼈까지 서걱서걱 잘라 먹던 초창기 푸짐했던 닭갈비 맛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이후 참숯이 연탄을 거쳐 가스불로 바뀌었지만 드럼통 둥근 화덕과 재봉틀 쪽 의자의 모습은 여전하다. 닭갈비와 어우러지는 야채도 많이 바뀌었다.초창기에는 고구마와 양파가 전부였지만 요즘엔 양배추·대파,떡볶이 떡까지 섞여 나와 다양한 입맛을 맞추고 있다. ●춘천 닭갈비 맛 세계로 전파 춘천 명동의 ‘닭갈비 골목’은 이런 변천을 겪으며 전국으로 퍼져나갔다.초창기 이곳에서 닭갈비 하나만으로 성공한 골목사람들이 서울로,부산으로 옮겨가면서 닭갈비를 전국에 알리는 전도사 역할을 했다.지금은 미국·일본·중국·말레이시아 등 한국사람들이 모여사는 곳이면 닭갈비가 나가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가 됐으니 감히 대한민국 대표음식으로 꼽을 만하겠다. 이곳 닭갈비 골목에는 20∼30여곳의 닭갈비 집이 수십년동안 들고나며 완전히 닭갈비집으로 자리를 굳혀 지금은 22곳이 저마다 휘황한 간판을 내걸고 성업 중이다. 우후죽순으로 생기는 틀로 찍어내는 듯한 체인점이나 프랜차이즈점과는 또 다른 매력이 물씬 풍기는 골목이기도 하다.자주 찾는 단골에게는 춘천 막국수를 후식 맛보기로 내며 꾸준히 찾게 한다.이런저런 이유로 이 골목에는 평일에는 하루 1500여명,주말이면 3000명 이상이 찾아 북새통을 이룬다.옛날에는 대학생들이 선술집을 대신해 주로 찾았지만 요즘엔 남녀노소 구분이 없다. ●드라마 뜨면 닭갈비 난다 몇해전부터는 일본·중국·타이완 등 외국인들까지 찾아 성황이다.아예 여행사에서 상품으로 내놓으면서 춘절 등 이들 나라의 휴일이 낀 날에는 하루에도 1000명 이상이 찾아 닭갈비 골목이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춘천 명동과 남이섬 등을 배경으로 만든 드라마 ‘겨울연가’가 이들 나라에서 인기를 끌면서 춘천 닭갈비까지 뜨고 있는 셈이다.골목 곳곳에 드라마 주인공들의 플래카드가 내걸리고 닭갈비집 실내마다 일본어·중국어판 드라마 브로마이드가 붙어 더욱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닭갈비집들이 모여 결성한 춘천 명동 뒷골목 계명회 박성도(54·복천닭갈비 주인) 회장은 “얼마전 조류독감으로 뚝 끊겼던 손님들이 다시 찾고 있어 한숨 돌렸다.”며 “누구든지 한번 찾으면 다시 오고 싶은 영원한 닭갈비 원조 골목으로 가꾸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
  • 노건평씨 불구속기소

    ‘민경찬 펀드’는 실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그러나 유탄이 노무현 대통령의 친형이자 민씨 자형인 건평씨에게 날아들었다.검찰은 건평씨가 대우건설 남상국 전 사장으로부터 연임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사실을 확인,10일 불구속기소했다.불구속기소한 것은 건평씨가 3000만원을 받았다 석달 만에 돌려줬고 추가로 1억원을 주겠다는 것을 거절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건평씨가 돈을 받기 한달전 서울에서 남 전 사장을 직접 만난 사실이 확인돼 검찰의 ‘봐주기’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건평씨 “추석선물로 알았다” C리츠 이사 방모씨와 대표 박모씨가 건평씨의 경남 진영 자택을 찾아가 남 전 사장의 연임 청탁 등과 함께 현찰 3000만원을 건넨 시점은 지난해 9월5일.건평씨는 “대우 돈인지 몰랐고,추석선물이라며 놓고가 나중에 돈인줄 알고 돌려줬다.”고 말하고 있지만 중간에서 돈을 건넨 방씨 등은 당시 분명히 청탁과 함께 돈을 놓고 왔다고 진술하고 있다. 이에 앞서 건평씨는 지난해 8월 서울로 올라와 모 호텔에서 방씨 등과 함께 남 전 사장을 직접 만났으며 그 자리에서 방씨 등은 남 전 사장의 연임을 청탁한 것으로 확인됐다. 돈을 되돌려준 시점도 모호하다.건평씨는 지난해 10월말∼11월초쯤이라고 주장하지만 방씨 등은 남 전 사장의 교체 결정이 내려진 직후인 12월3일 돌려받았다고 주장한다.검찰도 건평씨가 남 전 사장의 교체 결정이 내려지자 돈을 돌려준 것으로 보고 사법처리 결정을 내렸다.더욱이 이 돈은 대우건설 비자금으로 밝혀져 대통령의 친형이 대통령 임기 첫 해에 공적자금이 투입된 워크아웃 기업의 돈을 받은 셈이어서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방씨 등은 지난해 11월쯤 대우건설 돈 1억여원을 추가로 건평씨에게 건네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방씨가 건평씨를 여러차례 만난 배경을 추궁하는 과정에서 건평씨의 이같은 대가성 금품수수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방씨 등이 건평씨에게 건넸다 돌려받은 3000만원과 추가로 건네려던 1억원은 대우측에 반납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조사결과 건평씨는 지난해 8월 처남인 민씨와 사업구상을 함께 하던 박씨와 방씨를 처음 알게 된 이후 이번 사건이 불거지기 전 서울과 경남 진영 등에서 이들을 4∼5차례 만났고,사건이 불거진 지난 1월말 이후에도 방씨를 4차례 만났다. ●檢 “민씨펀드 실체없다” 확인 민씨의 653억원 펀드 모금 의혹은 경찰 수사때와 마찬가지로 실체가 없는 것으로 결론났다.민씨와 박씨,방씨 등이 10여건의 사업을 구상했고,1월 ‘시드먼’이라는 투자회사 설립계획 등을 시도하긴 했지만 실제로 투자를 받거나 사업을 시작한 흔적은 나오지 않았다고 검찰은 밝혔다.민씨도 시사저널 인터뷰 때 이런 얘기를 한 이유에 대해 ‘투자유치 홍보목적’이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민씨를 상대로 거짓말탐지기 조사까지 벌였지만 ‘펀드모집 없었다.’는 사항에 진실반응이 나왔다. 박홍환기자 stinger@˝
  • [9일 TV 하이라이트]

    ●생로병사의 비밀(오후 10시)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약물요법은 사용 목적에 따라 한가지 효과만을 가져온다.그러나 운동은 여러 효과를 동시에 낼 수 있어 약보다도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적절한 운동은 병의 개선뿐만 아니라,체력까지 좋아지게 한다.효과적인 운동에 대한 여러가지 궁금증을 풀어본다. ●낭랑18세(오후 9시50분) 정숙과 혁준이 안동으로 내려오고 종찬까지 따라오자 선아는 미소를 감추지 못한다.권화당 앞에서 종찬은 선아를 달라고 말하고,서울로 올라가려는 종찬을 선아는 주저앉힌다.이제 종가를 지킬 준비를 하라는 숙부의 말에 혁준은 마음이 무거워지고,정숙은 먼저 안동으로 내려오자고 말한다. ●인간시장(오후 9시55분) 사채업자 양 사장은 유기하 회장에게 약속대로 돈을 전달하지 못하겠다고 말한다.기하는 냉정한 눈빛으로 양 사장을 쳐다보고,양사장은 다시 돈을 구하기로 한다.양 사장의 부하들은 먼저 총찬을 없애려 하지만 총찬은 위기서 벗어난다.하지만 천생배필로 여기는 오다혜가 위기에 처했음을 안다. ●실제상황(오후 10시50분) 216명의 여자이름과 알 수 없는 암호가 적힌 수첩을 들고 경찰서를 찾은 두 여자.이들은 남편이 216명의 여자와 간통을 했다며 고발하고,형사들은 진실을 밝히려 간통 현장으로 달려간다.216명의 여자와 희대의 카사노바.과연 그들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생방송 60분(오전 10시)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만난 부부는 고부와 장모 등과의 갈등을 야기한다.서로 다른 가족 환경,분위기 속에서 성장한 두 개체가 만난 만큼 상대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들이다.상대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고 다름을 인정하면서 가족간의 거리를 좁힐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본다. ●정보특종(오후 3시20분) 칠레와의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등으로 농민이 어려움에 처해 있다.여기에 농민이 주인인 농협이 농민의 어려움을 나몰라라 하고 방만한 경영을 하고 있다고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전국으로 확산되는 농협 불신임 현상의 이유와 농협이 제 역할을 다하기 위한 과제를 살펴본다. ●아주 특별한 아침(오전 8시) 성 매매는 전통적인 윤락가는 물론이거니와,인터넷 등을 통해서도 우리 곁을 은밀하게 파고든다.얼마전 성 매매 피해 여성이 업주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승소한 사례는 주목할 만하다.우리 사회가 어떻게 여성을 성 상품화하고 있는지 실태를 알아보고 해결책을 진단한다.˝
  • 세창장애구두연구소 소장 남궁정부 소장

    유괴,납치,실종,살인,강도….경기 불황으로 생활이 어려워진 탓인지,아니면 다른 요인들이 더 크게 작용하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강력 범죄가 연일 기승을 부리고 있고 세상 인심은 날로 각박해지고 있다. 그러나 팍팍해진 생활 속에서도 성실한 자세로 묵묵하게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아름다운 사람들이 세상에는 의외로 많다.특히 어려운 사람들이나 거동에 불편을 겪는 사람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밝은 얼굴과 따뜻한 정(情)을 보듬고서. 장애인 구두 전문가인 남궁정부(南宮政夫·64) 세창장애구두연구소 소장은 그런 사람들 가운데 하나다.이순(耳順)을 훌쩍 넘긴 나이지만 ‘어린아이와 같은 해맑은’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그는 불의의 사고로 오른팔을 잃었으나 남은 왼팔 하나로 장애인들을 위한 특수 구두를 제작하여 장애인들의 또다른 발 역할을 하고 있다. ●“장애인 되고 나니 장애인 심정 알아”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 있는 남궁 소장의 사무실 책상 위에는 그가 제작해준 장애인 구두를 신고 편안하게 생활하는 이들이 보낸 ‘감사의 편지’가 수북이 쌓여 있었다.“구두를 신고보니 무엇보다 발이 편하고 외모가 깔끔해진 것이 기분 좋은 일이고,양복을 입은지도 얼마만인지 모른다.세창 사장님의 정성이 담긴 신은 나를 행복하게 해주었다.-일산에서 장용식-”,“세창에서 제작한 구두를 신고 예전보다 편안한 자세로 걸을 수 있는 것은 물론,장시간 보행해도 불편하지 않았습니다.이에 감사를 드립니다.-서성옥-.” 등의 내용이 담겨져 있었다. 이곳을 찾아온 임정분(38·여·경기도 남양주시 마석읍)씨는 “저의 경우 왼쪽다리가 조금 짧아 오른쪽과 균형을 맞춰주는 특수 구두가 필요했다.”며 “3년전 이곳에서 구두를 맞춰 신은 뒤 허리와 어깨가 항상 뭉친 것처럼 아프던 것이 말끔히 사라져 날아다니는 느낌”이라고 말한다. 남궁 소장이 구두와 인연을 맺은 것은 54년 전부터.아버지를 여의고 서울이 수복되던 1950년 가을 열두살나던 해 경기도 부평에서 서울로 이사를 왔다.그는 먹고 살기 어려워 서울 충무로 양화점의 사동(使童)으로 들어가 심부름을 하며 제화기술을 익혔다.그 덕택으로 순탄한 생활이 지속됐다. “그런데 이런 날벼락이 어디 있습니까.1995년이었어요.지하철역에서 내리던 중 술기운에 그만 발을 헛디뎌 전동차에 팔이 끼는 사고를 당해 오른팔을 잃었습니다.눈 앞이 캄캄하더군요.그러나 고민하고 좌절한다고 해서 없어진 팔이 다시 생기는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그런 생각이 들자 빨리 잊어버리기 위해 10일만에 퇴원했습니다.” 의수(義手)를 하려고 돌아다니던중 장애인 구두를 제작하는 곳이 없다는 말을 듣고는 “내가 할 일이 이것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남궁 소장은 곧바로 장애인 구두사업 준비에 들어갔다.이때 주변 사람들은 “장애인 구두를 하면 못먹고 산다.”며 말렸다.특히 자식들은 “책 대여점 등 비교적 쉽게 할 수 있는 일도 많은데 굳이 힘든 일을 하려고 하느냐.”며 극렬하게 반대했다. 주위의 반대를 무릅쓰고 300만원으로 시작한 구두사업은 예상대로 형극(荊棘)의 길이었다.자식들이 주는 용돈과 아내가 벌어주는 돈으로 근근이 꾸려나가다 보니 직원 2명의 월급을 주지 못해 밤마다 한숨을 지어야 했다. “자다가 벌떡 일어나 ‘깡소주’를 마신 일이 한 두번이 아니었습니다.슬그머니 오기가 생기더군요.어차피 누가 해도 해야 할 일인데 여기서 그만둘 수는 없다고 결심했습니다.조금만 더 해보자.‘무슨 수가 생기겠지.’하면서 참고 또 참았습니다.다행히 입소문이 나면서 주문이 조금씩 들어와 겨우 생활을 꾸려가게 됐어요.” ●외국 원서 구해가며 최신기술 습득 애옥살이에도 장애인 구두기술 연구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미국 국가신발소매자 협회에서 출간한 ‘장애인 맞춤구두’ 등 3∼4권의 외국 원서를 자식들에게 번역하도록 해 밤새워 읽어 발의 구조나 관절 등은 물론 장애인 구두의 최신 트렌드를 익혔다. “희귀병을 앓아 발바닥이 썩어 들어가 흉측한 모양의 발,발가락 자체가 모두 살속을 파들어가 뭉턱하게 생긴 발,한쪽 다리가 10㎝ 이상 짧아 목발을 짚어야만 하는 발….이들은 자신의 장애 때문에 남에게 발을 보이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죠.심지어 남편이나 자식들에게까지 말입니다.그나마 내가 팔을 잃은 장애인이어서 그런지 편하게 대해줘 일하기가 수월해요.” 남궁 소장은 “이들 장애인들이 목발을 짚고 왔다가 자신이 만들어준 구두를 신고 목발을 놓고 가면서 ‘나는 선생님 덕분에 제2의 인생을 산다.’는 말을 하는 것을 들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말한다.남궁 소장이 장애인 구두를 제작하는데 걸리는 기간은 대략 15일.가격차는 꽤 난다.20만원대에서부터 60만원이 넘는 비싼 구두도 많다. 그는 “장애인들 대부분이 형편이 넉넉하지 못한데 그걸 뻔히 알면서도 비싼 값을 다 받아낼 수 없어 그냥 주는 대로 받을 때도 있다.”며 “이 때문에 비싼 가격에 팔아도 겨우 가게를 유지해갈 수 있는 정도일 뿐 돈벌이는 별로 되지 않은 편”이라고 전한다. ●“장애인구두 의료보험 적용돼야” 세창장애인구두연구소를 정기적으로 찾는 사람은 연간 4000여명.지방은 물론 미국과 일본 등 외국에서도 찾아올 만큼 널리 알려졌다.그는 지난 2000년 산업자원부가 선정한 신지식인이 됐고,2001년 미국 롱비치에서 열린 ‘보장구 엑스포’에 참가해 극찬과 함께 미국에 장애인구두 매장을 오픈해 달라는 제의를 받았으나 한국에서 할일이 많다며 거절했다. “지난 2001년 정부에서 켤레당 12만원에 장애인 구두 500켤레를 주문해왔습니다.이 액수로는 도저히 수지타산을 맞추기 어려워 2002년에는 못한다고 했죠.그런데 지난해 문의해 보니 정부가 장애인 구두를 제작해주는 제도 자체가 아예 없어졌답니다.허∼참,이래도 되는 건지….” 그는 의수나 의족과 같은 다른 보장구는 가격의 80%를 의료보험으로 국가가 지원해 주는데 장애인 구두에는 적용되지 않고 있다며 무엇보다 의료보험 적용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연락처 (02)477-9376,473-4545,홈페이지는 www.isechang.com. 글 김규환기자 khkim@ ●고마운 할아버지께 저는 17개월 된 현섭이 엄마입니다.우리 현섭이는 왼쪽 편 마비 아이입니다.복지관에서 세창장애구두연구소를 소개시켜줘서 15개월 때 깔창을 맞추었습니다. 그때는 걷지 못하고 왼쪽 발이 똑바로 바닥을 밟지 못했는데 지금은 점점 좋아지고 있습니다.그리고 지금은 걷기 시작해서 신발을 맞추었는데 앞으로 제 희망은 정상아처럼 똑바로 걷는 것입니다.그렇게 되리라 믿습니다.할아버지께 감사의 말을 드리고 싶습니다.“감사합니다.” 세창 장애구두연구소 홈페이지 ‘글마당’ 에서˝
  • ‘雪亂’ 정부 어디있었나

    중부 지역에 내린 폭설에 정부의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재해 대책은 없었다. 3787억원의 재산피해(7일 오후 6시 현재)를 입고 고속도로가 마비된 데는 초기에 적절한 대응을 못한 정부의 잘못이 적지 않다.관련 정부기관들은 유기적인 협조체제는 커녕,우왕좌왕하는 모습으로 피해를 더 키웠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자동차와 철강재 등 완제품 수송에 차질이 빚어졌고 충청권을 중심으로 한 택배망은 마비됐으며,완전정상화까지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폭설로 고속도로가 마비되고 비닐하우스와 축사가 붕괴돼 국민들의 피해가 늘고 있었지만 정작 긴급 관계장관회의는 폭설이 그친 6일 오전 10시 처음 열렸다. 고건 국무총리는 이 자리에서 “정부의 대응이 안일하고 조직적이지 못했다.”면서 “기술전문성이 없고 무계획적이고 구태의연하고 희망적인 관측에만 매달려 결과적으로 긴급 제설대책의 실효성이 없었다.”고 질타했다. 건설교통부와 도로공사는 서로 손발이 안맞는 대응으로 우왕좌왕했다.경부고속도로 정체는 5일 오전 7시부터 남이분기점에서 차량들이 미끄러지면서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다.하지만 도로공사는 이날 오후 2시가 돼서야 진입로 통제에 나섰다. 이 때문에 영문을 모른 채 고속도로에 진입한 차량들은 꼼짝없이 갇혔다.늑장대처가 사태를 키운 것이다.건교부도 이날 오후 3시30분쯤 “고속도로가 소통되기 시작했다.”는 잘못된 정보를 발표,혼란을 가중시켰다. 실제 고속도로는 6일 저녁 8시에야 전 구간 통행이 재개됐다.군·경,소방인력을 동원한 범 정부차원의 대책이 나온 것은 하루가 지난 다음날 6일 오전이었다. 중앙재해대책본부장인 허성관 행자부 장관은 중부지역에 폭설이 쏟아지던 5일 공교롭게도 대전시청과 충남도청을 방문하고 있었다. 오전 8시 서울역을 출발해 지방자치단체 순방 마지막 지역인 이곳에서 업무보고를 받던 허 장관은 오후 3시 서둘러 서울로 돌아왔다.허 장관이 대전에 있던 낮 12시에는 이미 대전에 34.5㎝의 눈이 내려 일부 도로가 통제됐고,오후 3시에는 경부·중부·호남고속도로 등 수십 곳이 통제에 들어간 상태였다.중앙재해대책본부장이 자리를 비운 탓에 정부차원의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못했다는 평가다.조속한 제설작업 요청,고속도로에 유류·음식반입,휴교조치 등은 허 장관이 귀경한 오후 5시 이후에야 이뤄졌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 佛예술·문학훈장 받는 손우현 駐佛문화원장

    |파리 함혜리특파원|“프랑스 파리는 세계 각국의 자국 문화 선전을 위한 각축장입니다.우리 문화가 세계에 널리 알려지기 위해서는 정부와 민간이 힘을 합해 더욱 노력해야 합니다.” 한·프랑스 문화교류에 기여한 공로로 프랑스 정부로부터 예술 및 문학 훈장(기사장)을 받은 손우현(孫又鉉·55) 주 프랑스 한국문화원장 겸 공사는 “개인의 영예라기보다 한국 문화의 우수성에 대한 프랑스 정부의 평가를 반영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싶다.”고 말했다. 예술 및 문학 훈장은 프랑스 정부가 수여하는 4대 훈장 중 하나로 주요 명예훈장에 속한다.이 훈장은 예술 및 문학 분야에서 현저한 창작활동을 했거나 프랑스 및 전 세계에서 문화 선양에 크게 기여한 인사들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프랑스 정부가 수여하고 있다.일반적으로 임기를 마치고 귀국한 고위급 외교관들에게 정부훈장이 수여되고 있으나 현직 외국 문화원장에게 프랑스 정부 훈장이 수여되는 것은 이례적인 것이다. 임기를 마치고 오는 29일 서울로 귀임할 예정인 손 문화원장은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시기에 문화원장으로 근무하면서 한국 문화를 알리는 데 일조한 것에 큰 보람을 느낀다.”면서 “프랑스에서 어려운 여건을 극복하며 창작 활동을 하고 있는 한국 문화예술인들과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lotus@
  • [우리 결혼해요] 하 진(28)·한수진(26)씨

    우리 두 사람처럼 극적인 만남을 가진 커플이 또 있을까요. 2000년 8월4일.우리는 장례식장에서 처음 만났답니다.당시 저는 영국 연수를 다녀온 대학 2학년생,그는 막 군대를 제대한 예비 복학생 신분이었죠.같은 학과 동아리 선배가 부친상을 당해 찾아간 병원 장례식장에 선배 동기인 그가 와 있더라고요.먼발치로 그의 모습을 봤는데,그의 얼굴 뒤에서 묘한 빛 같은 게 발산하는 느낌.딱 내 스타일이었어요.어릴적부터 꿈꿔온 나의 이상형.하지만 엄숙한 분위기에서 말 한마디 건넬 수 가 없더라고요.이후 학교 강의실에서 몇번 마주치기는 했지만,선후배 이상은 아니었어요. 1년뒤 우리는 운명적인 만남을 갖게 됩니다.제가 택시를 타고 가다가 휴대전화를 두고 내렸지 뭐예요.(얼마나 비싼 건데)지금 같으면 당장에 기사 아저씨한테 전화를 했겠지만,인연이 되려고 그랬는지 문득 그가 생각나더라고요.일단 연락했죠.밤 12시가 넘은 시간이었는데 그가 도와주겠다며 곧바로 차를 몰고 나오더라고요.(아마 그도 평소 저에게 마음이 있었나봐요.)우여곡절 끝에 그의 도움으로 휴대폰을 찾았어요.다음날 저는 그에게 가까운 양수리 카페촌으로 가서 커피 한잔을 사겠다고 했죠.한참을 달렸을까.길을 잘못 들어 차가 양수리를 지나 춘천을 지나고 있었어요.갑자기 바다가 보고 싶다고 했죠.우리는 속초로 갔어요.도착하니 날이 밝더라고요.딱 10분 바다를 보다가 서울로 차를 돌렸죠. 그런데 사고가 터진 거예요.고속도로를 달리던 중 앞의 덤프트럭에서 떨어진 돌맹이가 우리 차 바퀴로 빨려들어갔어요.순간 차가 중심을 잃고 중앙분리대에 부딪친 뒤 두세 바퀴를 돌고 섰어요.잠깐 정신을 잃었을까,뒤에 오던 고속버스 운전기사와 사람들이 유리창을 치며 저희를 부르더라고요.우리는 차를 갓길로 빼고 1시간 남짓 아무말도 없이 앉아만 있었죠.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죽기전에 꼭 이사람과 사랑을 해봐야겠다.’고.그에게 이런 생각을 조심스레 건넸더니 그도 같은 생각을 했다는 거예요.영화처럼요.그 이후 우린 연인이 됐죠. 우리는 주로 편지로 사랑을 확인했답니다.그와 만난 지 1000일이 조금 넘었는데,주고 받은 편지가 1000통 가까이 될거예요.프러포즈요? 물론 그가 먼저했죠.지난 10월쯤 회사에 출근해보니 책상위에 장미 100송이가 놓여 있었어요.‘나와 결혼해 주겠니’라고 쓴 편지지와 함께.그러고는 저녁때 찾아와 반지를 끼워줬어요. 20일은 우리가 또 다른 만남을 갖는 날이예요.죽을 때까지 하나로 살아가는 첫 날이지요.자동차 사고 순간 함께 있었던 것처럼 죽는 순간까지 우리 두사람 서로 곁을 떠나지 않을 것을 맹세합니다.오빠 정말 사랑해요.˝
  • [고시휴게실] 고려초기 관리 채용방법

    고려시대에는 왕권이 많은 도전을 받았다.초기에는 호족에게,중기에는 무인에게 흔들렸다.말기에는 몽골의 침탈을 받기도 했다. 이런 왕권의 기복은 관리 임용방식에도 영향을 미쳤다.특히 고려초기와 무인 집권시기에는 임용방식에 많은 차이가 있었다.초기의 관리 임용방식은 과거제와 음서제가 대표적이다.음서제는 조상의 음덕으로 그 자손이 관리가 될 수 있게 하는 제도.왕권이 확립됐을 때는 과거제가,귀족이나 호족 세력이 강했을 때는 상대적으로 음서제가 활발했다. 과거제는 4대인 광종 때 도입됐다.후주에서 귀화한 쌍기의 건의로 공신의 힘을 약화시키려고 시행된 것이다.이전까지는 호족연합 정권인 탓에 호족과 왕족이 관직을 독점했다. 과거제 시행 초기에는 일정 신분 이상이면 예비시험 없이 본과거에 응시할 수 있었다.관료체계가 정비되면서 복잡해졌다.8대인 현종 때는 지방에서 시험에 응시할 경우,주·현의 크기에 따라 1∼3명씩으로 응시인원을 제한했다.지방에서 시험에 합격해도 서울로 올라와 국자감에서 재시험을 친 다음에야 본시험을 볼 수 있었다.9대인 덕종 때는 지방과 중앙을 막론하고 모두 본시험에 앞서 예비시험인 국자감시(國子監試)를 보도록 했다. 시험과목은 제술업과 명경업,그리고 잡업 등으로 나눠졌는데,제술업을 가장 중요시했다.관료를 선발하기 위한 과거 외에 승려를 대상으로 승과가 실시됐으나,무인을 양성하는 무과는 거의 실시하지 않은 것이 이채롭다. 음서제는 삼국시대의 천거제와 신라 귀족사회의 틀 속에서 특별한 공로가 있는 자손을 관리로 임용하는 것이다.성종 때에 이르러 제도적으로 정비됐다.왕족의 후예나 공신의 후손,5품 이상 고급관료의 자손 등이 혜택을 봤다.음서출신자에게 승진의 제한은 없다.음서출신자의 대부분이 5품 이상 고위직에 오를 수 있고,5품 이상으로 승진하면 그의 자손은 다시 음서로 공직에 진출할 수 있었다. 5∼6세에 음서를 받는 경우도 있었다는 기록도 남아 있다.15세가 되면 관직을 받는 경우가 많았다.과거에 붙은 뒤에도 오랫동안 공직에 나가지 못한 사례도 많았다.그만큼 음서 진출자가 많았다는 얘기다.중앙인사위원회 관계자는 “음서로 진출한 관리 가운데 능력을 인정받기 위해 다시 과거를 치르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조덕현기자 hyoun@˝
  • 잠실서 ‘카르멘’ 연출 맡은 델 모나코 현지 인터뷰

    “‘카르멘’ 연출을 세 차례 했지만 이렇게 큰 야외공연은 처음입니다.장엄하고 웅장한 무대를 보여드릴 것을 약속합니다.” 오는 5월 잠실 서울올림픽경기장을 수놓는 오페라 ‘카르멘’의 연출을 맡은 잔 카를로 델 모나코.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 스페인의 전설적인 테너 마리오 델 모나코의 아들이다. 아버지의 음악적 재능을 물려받아 1967년 ‘삼손과 데릴라’로 데뷔한 델 모나코는 “안 해본 작품을 꼽는 것이 빠를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37년 경력의 베테랑 연출자.지난달 27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한 호텔에서 만난 그는 자신감에 가득차 보였다. 프랑스의 극작가 메리메의 소설을 작곡가 비제가 직접 각색한 ‘카르멘’은 정열의 집시여인 카르멘과 순수한 청년 돈 호세의 비극적 사랑을 담고 있다.‘하바네라’‘꽃노래’‘투우사의 노래’ 등 주옥같은 선율이 가득하다. 서울 공연에는 이른바 ‘스리 테너’의 뒤를 잇는 최고의 테너로 대접받는 호세 쿠라가 돈 호세 역을 맡는다.엘레나 자렘바는 카르멘 역으로 한국 무대에 선을 보인다.델 모나코는 호세 쿠라를 가리켜 “폭풍같은 기질을 지닌 세계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배우”라고 치켜세우고는 “아주 잘생겼기 때문에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을 것”이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델 모나코는 이번 공연을 두고 “1830년대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의 분위기를 그대로 자아내는 게 목표”라면서 “130m나 되는 서울 무대는 밀라노나 베로나 야외무대보다 4배나 크지만 디테일한 측면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생생한 이미지 전달을 위해 무대 위에 가로 100m,세로 20m 크기의 대형 스크린을 설치하기로 했다.델 모나코는 “배우들의 몸짓,표정뿐 아니라 주름까지 보게 될 것”이라고 농담을 하며 생동감 넘치는 무대가 될 것으로 자신했다. 세비야에 있는 투우장을 그대로 재현한다는 계획이다.델 모나코는 투우장 외벽에 칠해진 것과 같은 노란색을 고집할 정도였다고 한다.안톨로지아 무용단을 서울로 초청하는 것도 스페인 전통춤 플라멩코의 분위기를 살리겠다는 의도이다.완벽한 고증을 통하여 200벌이 넘는 의상도 제작했다. 델 모나코는 한국에서 야외 오페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고 했다.그러나 “마리아 칼라스는 비판한 사람이 90%였고,칭찬한 사람은 10%에 불과했는데도 위대한 성악가로 남아 있지 않으냐.”면서 “남들이 비판하지 않으면 작품할 맛이 나지 않는다.”고 재치있게 답했다.야외 오페라의 문제점인 음향에 대해서는 “기술적으로 개미 같은 목소리도 큰 무대에 맞게 표현해낼 수 있는 자신감이 있다.”면서 “각종 페스티벌에서 많은 경험을 쌓아 어떻게 소리를 모으는지 알고 있다.”고 말했다. 70억원의 제작비를 들이는 블록버스터 오페라 ‘카르멘’이 ‘투란도트’와 ‘아이다’를 넘어 새로운 오페라 문화정착에 기여할지 주목된다. 마드리드 박상숙기자 alex@˝
  • [28일 TV 하이라이트]

    ●행복주식회사(오후 5시10분) ‘만원의 행복’에 가수 H와 채연이 도전한다.각종 무대에서의 노래와 안무,식비는 물론 공식 스케줄을 제외한 교통비 등 모든 비용을 1만원 안에서 해결해야 한다.과연 H와 채연은 무사히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지켜본다.‘십 만원의 행복’에는 탤런트 임호가 출연한다. ●인사이드 월드(오후 1시20분) 아프리카 사람들은 대부분 농사를 짓고 살아가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굶주리고 있다.이들에게 생명공학은 희망의 빛이었다.그러나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것 같은 생명공학도 유전자 조작기술로 인체에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다.과연 유전공학 식품은 안전한지 알아본다. ●여론광장(오후 7시20분) 중학생들이 만든 ‘왕따 동영상’으로 교장이 자살을 하는 등 큰 파장이 일고 있다.청소년의 폭력과 범죄가 어제오늘의 현상은 아니지만 큰 사건들이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학교 문제가 이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갈수록 심각해지는 왕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대책은 무엇인지 모색해본다. ●뮤직($)조이(오후 6시) 영국 왕실의 권위와 전통성의 상징 엘리자베스 여왕을 위해 최고의 뮤지션들이 참여한 성대한 축제 ‘퀸즈 콘서트’.비틀스의 폴 매카트니,그룹 퀸의 브라이언 메이와 로저 워터스,허스키보이스의 싱어송 라이터 브라이언 애덤스,라틴팝의 황제 리키 마틴 등이 화려한 무대를 꾸민다. ●애정만세(오후 8시45분) 민주와 동식은 본격적으로 결혼 준비를 서두르며 기쁨에 넘치지만 난영과 평희는 혼수문제로 부딪친다.자존심이 상한 평희는 알아서 하겠다고 큰소리 친다.한편 봉희는 철식이 밥이나 같이 먹자는 말에 찾아가지만 철식이 일을 하러 가는 바람에 헌 책만 잔뜩 사서 돌아온다. ●진주목걸이(오후 7시50분) 바다에 뛰어든 인숙은 같이 죽자는 난주를 구하려다 정신을 놓아버리고,기남이 달려와 두 사람을 끌어낸다.정신을 차린 인숙은 기남,난주와 함께 서울로 올라오고,기남은 난주를 데리고 집으로 향한다.난주는 기다리던 가족들과 눈물겨운 상봉을 하지만 모든 상황이 낯설기만 하다. ●사랑의 리퀘스트(오후 7시10분) 박영임씨는 폭력을 일삼던 남편과 헤어지고 붕어빵 장사로 생계를 이어간다.태어난 지 3개월만에 1급 장애 판정을 받은 막내 효준이.지속적인 수술과 재활치료가 필요하지만 치료비 마련할 길이 막막하다.아이들이 있기에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간다는 박씨에게 가수 디바가 사랑을 전한다.˝
  • [26일 TV 하이라이트]

    ●사랑한다 말해줘(오후 9시55분) 영채는 희수와 친해지면서 여행 이야기를 나눈다.희수의 자동차 연료가 떨어지는 바람에 두 사람은 숙소로 돌아오지 못한다.이나는 방에 놓여진 영채의 휴대전화로 걸려온 병수의 전화에 신경이 곤두선다.한편 서울로 올라온 희수는 이나가 자신이 아닌 누군가에게 빠져 있음을 직감한다. ●세계 세계인(오전 10시40분)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타이푸삼 축제’는 힌두교 신 무루가의 탄생을 기린다.신자들은 타이푸삼 축제를 앞두고 40일 동안 채식 위주의 식생활을 한다.행사 당일 사당으로 올라가면서 신심을 표현하기 위해 꼬챙이나 창으로 자신의 몸을 뚫기도 하는 타이푸삼 축제를 찾아간다. ●TV 우리집 주치의(오후 9시) 구두를 신는 대부분의 여성에게서 발견되는 무지외반증.엄지발가락이 바깥쪽으로 휘는 발 질환을 말한다. 앞이 뾰족하고 굽이 높은 신발과 선천적 인자,긴 엄지발가락 등은 이 증상을 유발하는 인자가 될 수 있다.무지외반증의 예방,치료방법을 알아본다. ●1050 정면승부(오후 10시50분) ‘버스 안에서’는 쇼핑의 거리 이대 앞에서 부천 가는 시민들의 이른 귀가를 권장하러 3명의 MC가 나선다.아픈 시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효부와 특수학급 선생님들의 아이들 사랑법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본다.‘대결 한판승부’는 자장면 원조의 거리 차이나타운의 숨은 명인을 만나본다. ●압구정 종갓집(오후 8시50분) 자현의 물건을 건드려 혼이 난 정은은 앙심을 품는다.어떻게든 복수를 하고 싶은 정은은 자현이 몰래 여행을 간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한편 의뢰인이 뇌물로 주고 간 보약을 탐내는 준규는 희진 몰래 보약을 먹기 시작한다.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부작용이 나타나는데…. ●꽃보다 아름다워(오후 9시50분) 엄마의 빠른 회복과는 달리 재건 엄마는 몸에 이상 반응을 일으킨다.상태가 안 좋다는 이야기를 들은 엄마는 재건 엄마의 병실을 찾는다.아버지가 재건 엄마를 극진히 보살피는 모습을 본 엄마는 다시 화가 나서 발길을 돌리고,그런 엄마를 발견한 아버지는 엄마를 붙잡는다. ●병원24시(밤 12시) 지난해 12월,성민씨는 단순한 복통이라 여기고 병원을 찾았다.큰 병원으로 옮기라는 의사의 말에 성민씨는 급히 서울행 버스에 올랐다.종양은 이미 터져 복막 전체에 혈액이 꽉 차 있는 상태.아직 할 일도,하고 싶은 것도 많은 25세 청년 성민씨는 기약 없는 병마와의 싸움을 시작했다.˝
  • 우면산터널 운전자들 외면

    개통 한달이 넘은 서울 서초와 경기 과천을 잇는 우면산 터널의 이용률이 당초 예상에 크게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터널에 비해 통행료가 두배 이상 비싼 데다 과천에서 진입할 경우 서초지역의 교통혼잡이 심하다는 이유로 운전자들이 이용을 기피하고 하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경기도와 과천시 등에 따르면 서울시는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앞 반포로와 우면동 선암로 인터체인지를 연결하는 우면산터널(길이 2960m,왕복 4차로)을 지난달 6일 개통했다. 과천시가 조사한 결과 우면산 터널 상행선 이용 차량은 하루 평균 6700여대,하행선은 이보다 훨씬 낮은 3600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과천 등지에서 우면산 터널을 이용하지 않고 양재도로를 이용하는 차량은 하루 평균 4만여대에 달했으며, 과천 중앙로와 동작대로(남태령) 등 인근 도로의 체증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는 당초 이 터널이 개통되면 반포로와 과천∼의왕간 고속도로가 직접 연결돼 강남대로(염곡사거리) 및 남태령 등 인근 서울시계 교통정체가 완화되고 남부순환로 및 서초지역 등 동서연결도로의 교통량도 감소할 것으로 판단했으나 예상은 빗나갔다. 이는 터널 통행료가 2000원으로 다른 터널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싸 운전자들이 이용을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800원(승용차기준)의 통행료를 받는 의왕∼과천간 유로도로를 이용하는 운전자들의 경우 2000원의 터널통행료에 부담을 느껴 시간이 좀 더 걸려도 남태령이나 양재도로를 고집하고 있다는 것. 서초지역의 교통량이 줄지 않은 것도 서울 진입 차량들이 터널 이용을 기피하는 이유다. 서울로 출·퇴근하는 김만균(43.회사원·수원시 장안구 조원동)씨는 “우면산터널 통행료가 너무 비싸 급한 경우가 아니면 남태령이나 양재도로를 이용하고 있다.”며 “교통량 분산을 위해선 통행료를 내려 터널이용률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주)우면산개발 시설관리팀 박준형 대리는 “터널 통행료가 비싼 편이지만 이는 단순 통행료 징수차원이 아니라 도심 차량진입 억제를 위한 혼잡통행료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회사측은 물론 서울시에서도 요금인하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씨줄날줄] 남북한 인터넷/이기동 논설위원

    인터걸들이 유명세를 타던 1980년대말에서 90년대초 사이 모스크바를 가본 이라면 호텔 층마다 위압적인 자세로 버티고 앉아있던 여인들을 기억할 것이다.러시아어로 ‘제주르나야’,우리말로는 ‘근무자’쯤으로 부를 수 있는 사람들이다.당시 이들은 본업 외에 투숙객들에게 밤의 여인들을 소개하며 부수입을 얻고 있었다.하지만 이들의 원래 임무는 투숙객들의 동태를 감시하는 일.외국인은 모두 스파이로 간주하던 시절의 유산이다. 비단 호텔뿐이랴.취재해서 기사쓰는 것보다 서울로 송고하는 일이 훨씬 더 힘들던 시절.인터넷은커녕 팩스로 기사를 송고하기 위해 국제전화 회선을 신청하면 만 하루 지나 통화시간을 잡아주는 때였다.주택도 마찬가지.혁명 뒤 러시아의 모든 대도시에는 단독주택이 싹 사라지고 모두 집단거주 아파트로 바뀌었다.통제 편의 때문이다.평양 주민도 모두 아파트에 산다.어쩌다 단독주택이 눈에 띄지만 당 고위간부나 혁명영웅들을 위한 극소수 예외일 뿐.평양의 전화 역시 과거 모스크바처럼 모든 회선을 중앙에서 통제하는 시스템이다.모든 게 이런 식이다. 지난 16일 김정일 생일을 맞아 북한에 인터넷이 개통됐다는 소식이다.최초 가입자가 1000명쯤 되고 설치비 외에 가입비가 300유로(44만원)쯤 된다고 외신이 전하고 있으니 아주 터무니없는 소식은 아닌 듯싶다.인터넷 인구 1000명이라면 이는 정부기관,군부대에 설치된 기존 노선에 이어 대학행정에까지 인터넷이 개방된다는 의미다.지난해 독일회사와 국제인터넷 서비스협약을 맺었으니 인프라는 완비된 셈이다.실제로 현재 평양주재 영국대사관은 특수 회선으로 본국과 이메일 교신을 주고받는다고 한다. 일전 국회 답변에 나선 고건 총리가 남북간 인터넷 접촉을 추진할 것이라고 답한 것은 지나친 우문우답.지금의 북한 인터넷은 일반국민용이 아니라 행정전산화 초보단계쯤으로 보면 된다.더구나 “북한 개방을 유도하기 위해 남북 인터넷 접촉을 추진한다.”는 말은 현실과 너무 동떨어진 희망사항처럼 들린다.체제안보를 정권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있는 정권이 어느 천년에 남북한 인터넷 접촉에 응할까.하지만 아무리 그렇더라도 정보가 흐르는 것은 좋은 일.큰 변화도 시작은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이니까.이산가족끼리 인터넷 서신이라도 주고받을 수 있게 됐으면 좋으련만. 이기동 논설위원˝
  • [길섶에서] 첫사랑/이기동 논설위원

    시골 고향집 아래채 장롱에서 우연히 찾아낸 오래된 나무주판.뒷면에 잉크로 여러 번 써놓은 한 이름에 심장이 멎는다.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지난해 큰 집수리 때 밖으로 나온 모양이다.대도시로 전학가 처음 만난 여학생.끝내 속마음을 전하지 못한 숫기없는 시골학생은 소녀의 이름이나마 이렇게 긁적였던 모양이다. 30년을 훌쩍 넘긴 세월.냉기가 가시지 않은 방에 한참을 그렇게 쭈그리고 앉아 그때를 생각한다.“손도 잡지 못한 수줍음.짙은 밤꽃 냄새 아래 들리는 것은 천지를 진동하는 개구리소리…아,지금은 먼 옛날.하얀 달밤.밤꽃 내.개구리 소리….”시인 조병화의 ‘첫사랑’의 한 구절을 떠올린다.이제는 함께 중년이 됐을 여인. 서울로 돌아온 날 밤.이와이 지 감독의 ‘러브 레터’를 비디오로 다시 본다.첫사랑 여학생에게 끝내 속마음을 감춘 채 사고로 세상을 뜬 주인공.뒤늦게나마 그가 남긴 사랑의 흔적들을 확인해가는 여학생.학교 도서대출카드 뒷면에 그가 남긴 소녀의 초상….사랑도 섹스도 돈으로 하는 세상.모두들 마음속 첫사랑의 추억을 한번이라도 되새긴다면 세상이 이렇듯 살벌하지는 않으련만. 이기동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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