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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익위, ‘이재명 헬기 이송 특혜 논란’ 안건 심의

    권익위, ‘이재명 헬기 이송 특혜 논란’ 안건 심의

    국민권익위원회가 22일 전원위원회를 열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의 ‘헬기 이송 특혜 논란’ 신고 사건을 심의한다. 이 대표는 지난 1월 2일 오전 10시 33분쯤 부산 강서구 가덕도 신공항 부지 현장을 방문 뒤 지지자들과 만나던 중 머리에 ‘내가 이재명’이라고 적힌 왕관을 쓴 한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습격당했다. 이 남성은 “사인해달라”며 접근한 후 20㎝ 길이 쇠칼을 휘둘러 이 대표의 왼쪽 뒷덜미에 자상을 냈다. 이후 이 대표는 가까운 부산대병원을 버리고 헬기를 타고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에 권익위에는 이 전 대표가 생명이 위태로울 정도가 아니었는데도 그를 119 소방 헬기에 태워 서울로 이송한 것은 과도한 특혜였다는 신고가 여러 건 접수됐다. 권익위는 당시 이 전 대표의 헬기 응급 이송이 공직자 행동강령 위반에 해당하는지, 이 전 대표의 서울대병원 이송 과정에서 불법 특혜가 있었는지 등을 조사해왔다.아울러 권익위는 이날 전원위에서 청탁금지법상 식사비 한도를 3만원에서 5만원으로 상향하자는 건의안도 의결할 예정이다. 다만, 이날 의결이 이뤄지더라도 실제 한도 상향을 위해서는 청탁금지법 시행령이 개정돼야 한다. 2016년 시행된 청탁금지법은 공직자 등의 금품 수수를 원칙적으로 금지하면서 원활한 직무수행, 사교·의례 등의 목적으로 제공되는 3만원 이하의 음식물과 15만원 이하의 농수산물·가공품 선물을 예외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 檢 소환 조사 영부인 김 여사, 역대 세 번째… 재임 중엔 사상 처음

    檢 소환 조사 영부인 김 여사, 역대 세 번째… 재임 중엔 사상 처음

    김건희 여사가 지난 20일 검찰에 소환돼 12시간 대면 조사를 받은 건 현직 대통령 부인 신분으로는 사상 처음이다. 앞서 전두환 전 대통령 부인 이순자 여사,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가 검찰 조사를 받았지만 모두 전직 배우자 신분이었다. ●이순자 여사, 전직 배우자로 첫 사례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역대 대통령 부인 가운데 처음 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은 인물은 이 여사다. 검찰이 2004년 전 전 대통령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및 횡령 의혹을 수사할 당시 비자금 일부가 이 여사 친인척에게 흘러들어간 혐의가 포착됐다. 검찰은 그해 5월 11일 이 여사를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해 약 4시간 30분 동안 조사했다. 조사 사실은 이 여사 귀가 후인 당일 밤에 알려졌다. ●권양숙 여사, 퇴임 후 비공개로 조사 2009년엔 권 여사가 검찰의 비공개 소환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 측이 재임 기간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불법 자금을 받는 과정에 권 여사가 관여한 의혹을 수사하던 중 권 여사를 약 11시간 동안 조사한 뒤 이튿날 이 사실을 외부에 알렸다. 권 여사가 참고인 신분이라는 점과 전직 대통령 배우자란 점을 고려해 서울로 소환하지 않고 당시 권 여사의 주거지인 경남 김해시에서 가까운 부산지검에서 조사를 했다. ●김윤옥 여사, 임기 중 특검 서면조사 이명박 전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는 임기 중 특검 수사를 받았지만 대면 대신 서면 조사로 진행됐다. 이 전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부지 의혹을 수사하던 특검팀은 김 여사의 땅을 담보로 아들 시형씨가 부지 매입자금 6억원을 대출한 사실과 관련해 김 여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특검팀이 2012년 11월 12일 서면질의서를 발송했고 김 여사는 하루 뒤 서면진술서를 제출했다.
  • “느그 형 뭐하시노”…유오성 “장관에 국회의원인데예”

    “느그 형 뭐하시노”…유오성 “장관에 국회의원인데예”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로 유상임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를 지명하면서 그의 집안이 주목받고 있다. 동생이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 배우 유오성인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유 후보자에 대해 “과학기술 분야 오랜 연구 경험과 경륜을 바탕 연구개발(R&D) 시스템 혁신을 비롯한 첨단기술 대전환기에 있는 과학기술 정책을 강력히 이끌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유 후보자는 지명 직후 소감 발표에서 “과학기술계에 산적한 현안 해결, 변화와 혁신 주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진입해서 급격한 변화가 진행되고 있는 세계 조류에 적절하게 대응하고 나아가 우리나라가 선도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영화 ‘친구’에서 주인공 이준석 역을 맡은 유오성은 “느그 아부지 뭐하시노”라는 담임 선생(김광규 분)의 질문에 “건달입니다”라고 답한다. 그러나 실제로 그의 부친은 건달이 아니라 강원도 영월에서 쌀가게 ‘대운상회’를 운영했다. 총 5남매 중 유 후보자가 둘째, 유 의원이 셋째, 유오성이 넷째다. 이들의 부모는 힘든 직업을 물려주지 않기 위해 자식들을 훌륭하게 키우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유 의원은 2020년 월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제가 태어난 곳은 아주 깊은 산골의 집성촌”이라며 “어머니가 그곳으로 시집와서 5남매를 낳고 농사지으며 사시다가 계속 거기서 키우면 자식 좋은 교육을 못 시킬 것 같아서 영월 읍내로 이사를 갔다”고 말했다. 유 후보자가 중학교 2학년 때 서울로 유학을 갔고 서울대를 들어가자 그의 부모는 나머지 자식들도 모두 서울로 보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친할머니의 보살핌에 더해 어머니가 매주 밤 기차를 타고 올라와 먹을 것과 생활비를 챙겨주는 생활을 반복하면서 남매를 키웠다. 부모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유 후보자는 이후 서울대 무기재료공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아이오와주립대에서 공학 박사 학위를 받고 서울대 교수가 됐다. 유 의원은 서울대 법대에 들어가 1989년 사법고시에 합격했고 검찰과 변호사를 거쳐 2020년 총선에서 당선됐고 지난 4월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했다.공부로 성공한 형들과 달리 유오성은 배우의 길을 걸었다. 그는 과거 한 방송에 출연해 공부 잘하는 형들에 대한 열등감을 느낀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그러나 유오성 역시 대표작인 ‘친구’(2001)를 비롯해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면서 형들 못지않게 성공한 배우가 됐다. 유오성이 형들보다 더 자랑할 부분도 있다. 바로 고향인 영월에 자신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는 점이다. 유오성은 과거 인터뷰를 통해 “2001년부터 영월 홍보대사를 했다. 영월 탄광촌이 폐광되면서 관광 유치를 하느라 홍보대사를 했다”며 “군청 친구가 고맙다고 도와줄 게 없다며 동상을 제작했다”고 말했다. 동상이 2개나 있다고 한다. 첫 출마 때 고향 영월을 포함한 태백시·횡성군·영월군·평창군·정선군 후보로 나왔던 유 의원은 스타 동생 덕을 많이 봤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검사장 출신보다 배우 유오성의 형으로 더 화제가 됐고 동생 역시 형의 선거운동을 적극적으로 도왔다. 유 의원은 “(선거운동을 할 때)10명 중 7명은 저를 안 보더라”며 “왜 많은 분이 유세장에 유명 연예인들 데리고 오는지 알겠더라. 저는 공짜로 썼다”고 했다. 유 의원은 “동생이 ‘한 명이라도 더 봐야 하는데 뭐하냐. 빨리 좀 따라오라’면서 명함 주며 쭈뼛쭈뼛하면 뒤에서 막 밀어버렸다”면서 “동생한테 많이 혼나면서 배웠다”고 말했다.
  • [이종수의 산책] 청소년에게 자연 체험의 시간을

    [이종수의 산책] 청소년에게 자연 체험의 시간을

    대학에서 신입생들에게 텃밭 가꾸기를 0.5학점 과목으로 개설해 지도하는 교수님이 있다. 사랑 많은 그분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나를 웃게 만든다. 토마토, 오이, 가지, 아스파라거스 모종을 학생들에게 심어 보라 하면 뿌리에 붙은 비닐 포트까지 같이 심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모종을 심은 뒤 물을 주라고 안내하고 나중에 보면 비 오는 날에도 나와 물을 주는 학생도 있다. 서울대 미대 학장으로 그림을 가르친 분은 이런 이야기를 했다. 화가를 키우고자 개설한 미대의 실기 시간에 학생들에게 무엇이든 그려 보라 하면 그림에 등장하는 빈번한 소재가 소파, TV 같은 것들이다. 경외할 만한 자연을 체험한 적이 없기 때문에 그들의 영혼에 우주와 별, 숲과 노을 같은 게 없는 듯하다고 그분은 말했다. 미당 서정주 시인이 ‘자화상’에서 자신을 키운 건 8할이 바람이었다고 고백한 게 널리 알려져 있다. 자신을 자라게 한 건 아버지, 어머니, 바다에 나가 돌아오지 않는 외할아버지가 아니라 바람이었다는 고백이다. 서정주뿐이겠는가. 국민 시인으로 추앙받는 김소월과 정지용에게서 자연을 빼면 무엇이 남겠는가. 정지용이 태어나 열일곱에 서울로 가기까지 옥천 산골에서 성장하지 않았다면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빈 밭에 밤바람 소리가 말을 달렸겠는가. 이게 문학적 상상력으로 될 일인가. 소월이 곽산에서 개여울을 바라보고 한참 떨어진 약산에 올라가 산책하지 않았다면 ‘진달래꽃’이 피고 ‘개여울’에 잔물이 해적였겠는가. 나는 학생들에게 자연을 가르치는 꿈을 꾼다. 대학에서 시작하기엔 늦은 감이 있지만, 필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내가 학생들에게 자연과 텃밭을 가꾸게 하고 싶은 건 그들을 모조리 농부로 만들고 싶어서가 아니다. 생명과 문명을 생각하게 하고 의식과 상상 속에 우주의 별과 진달래꽃을 심어 주고 싶기 때문이다. 미술이건, 음악이건, 문학이건 세상에 나와 있는 위대한 작품들은 대부분 자연을 베낀 것들이다. 베낀 게 아니라면 적어도 흉내 낸 것들이다. 청소년기에 자연을 가까이 하는 게 중요하다고 결론 내면 열성파 부모들은 자연을 과외로 가르치려 들지 모르겠다. 그래서 단순한 효용 말고 이런 측면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자연은 깨끗한 공기로 건강에 유익하고 감성을 발달시키는 일차원적 효용만 발휘하는 게 아니라 인간의 세계관과 종교에까지 영향을 준다. 농경사회처럼 철저하게 자연과 함께하는 지역에서는 사람의 가치관이 순환론적이고 조화를 중시하지 않을 수 없다. 기후도 물도 생명도 철저하게 순환하는 속성을 체득하기 때문이다. 봄을 기다려 씨앗을 심고 가을에 거두고 겨울을 견뎌야 한다. 비 올 때를 기다리고 서리가 오면 일손을 거두는 삶, 그것이 세계관과 종교에 투영될 수밖에 없다. 자연스럽게 혹은 스스로(自) 그러하게(然). 아마 자연을 제거한 도시에 살며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경제성장을 가능케 하는 원동력을 물으면 인간의 이기심이라 답할 것이다. 인간의 이기심과 욕망으로 더 큰 노력과 경쟁이 나타나고 효율성이 증가한다고 배웠고 느낄 것이다. 이 이야기를 자연에 순응하며 농사짓는 사람에게 해 보면 어떨까. 그가 사회의 원리를 읽어 낼 눈이 없어 무슨 뜻인지 못 알아듣는 것이라 말하기 전 그에겐 삶의 원리가 다르다는 사실을 우리는 인정해야 한다. 심지어 도시의 청소년들에게 꿈과 비전을 가지라고 외쳐 보자. 십중팔구 그 이야기는 더 큰 욕망을 가지라는 이야기로 들리지 않을까. 그 어떤 경외나 조화, 베풂을 경험한 아이들은 그걸 다르게 받아들일 것이라고 믿고 그 경험의 토대로 자연을 우리가 포기하지 말자는 뜻이다. 자연이 모든 사람을 천재로 만들거나 위대한 작가로 만들지는 않는다. 현실적으로 자연을 가까이 하는 삶은 필수라기보다는 선택이 됐다. 자연 없이도 인공지능(AI)이나 금융을 훌륭하게 이끄는 인물로 얼마든 성장할 수는 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인간 개인에게는 자연이 선택일지 몰라도 인류에게는 필수다. 자연을 염두에 두지 않고 편리의 극치를 사는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지구의 자연에 무임승차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이종수 연세대 국제캠퍼스 부총장
  • Q.미복귀 1만명 선택지? A.개원 등 가능하지만 필수의료는 차질

    Q.미복귀 1만명 선택지? A.개원 등 가능하지만 필수의료는 차질

    전공의 1만 2000여명의 일괄 사직 처리가 현실화됐다. ‘빅5’(서울대·서울아산·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성모) 병원을 비롯한 수련병원 상당수는 17일 미복귀 전공의 사직 처리를 마치고 결원을 확정해 보건복지부 직속 수련환경평가위원회에 제출했다. 일부 병원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지만 오는 22일부터 하반기(9월) 전공의 모집 일정이 진행되는 터라 마냥 끌 수는 없다. 정부는 전공의가 대거 이탈한 상급종합병원을 전문의 중심병원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18일로 150일째를 맞는 의사 집단행동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지 ‘7문 7답’으로 풀어 봤다.①출근 거부 전공의들 미래는내년 9월 전공의 모집 기다리거나전공 포기하고 일반의·봉직의 근무 Q. 돌아오지 않는 전공의는 어떻게 될까. A. 복지부에 따르면 16일 기준 수련병원 211곳에 출근한 전공의는 1157명이다. 전체 전공의 1만 3756명 중 8.4%다. 미복귀 전공의에게 남은 선택지는 세 가지다. 이달 22~31일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응시해 수련 과정을 다시 밟거나 내년 9월 하반기 모집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현행 지침에 따르면 수련 중 사직한 전공의는 1년 이내에 동일 과목·연차로 복귀할 수 없지만, 정부가 ‘원칙 포기’란 비난을 감수하고 올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만 ‘특례’를 적용했다. 심지어 지역 병원에 몸담았던 전공의가 서울로 옮기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전공의들이 냉랭해 응시자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②의사 1만명 줄어드는 건가?수련 포기해도 의사로 근무 가능필수의료 전문의만 줄어들 전망 아예 전공의 수련을 포기하고 일반의로 개원하거나 병원에 취직해 월급을 받는 ‘페이 닥터’(봉직의)로 일할 수도 있다. 전문의를 달지 못해도 개원하면 연평균 2억원, 페이 닥터로 일하면 1억원 정도는 벌 수 있다. 다만 ‘○○피부과’, ‘○○성형외과’와 같이 의료기관명에 과목명을 쓸 수는 없다. 어느 길을 택하든 의사로 일할 가능성이 커 전체 인력에는 큰 변동이 없다. 의료 시스템에 치명적 문제는 없지만, 생명과 직결된 필수의료 전문의 공급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게 문제다. ③국시 거부 사태 재현되나전공의 年3000명 배출 차질 불가피추가 국시 등 ‘면죄부’ 줄 가능성도 Q. 의대생들은 의사 국가시험을 거부할까. A. 2020년 의사 집단행동 사태 때처럼 이번에도 의대생들은 국시를 거부할 것으로 보인다. 의대생 단체가 전국 40개 의대 본과 4학년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95.5%가 국시를 위한 개인정보제공동의서 제출을 거부했다. 의사 면허를 취득하려면 오는 9~11월 실기시험을 보고 내년 1월 필기시험에 합격해야 한다. 하지만 의대생들도 ‘버티기’ 중이다. 이들이 끝내 국시를 거부하면 매년 배출되던 약 3000명 규모의 신규 의사 공급이 끊긴다. 정부가 국시 추가 실시 등 또 다른 ‘면죄부’를 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④전문의 중심 병원 전환되면경증·중증 입원할 병상 15% 줄어초진 후에 협력병원 가야 할 수도 Q. ‘전문의 중심병원’으로 바뀌면 뭐가 달라질까. A. 정부는 전공의들이 끝내 돌아오지 않을 가능성에 대비해 전공의의 빈자리를 전문의와 진료지원(PA) 간호사로 메우는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경증·중등증 환자들이 입원하는 일반 병상을 15% 감축해 진료량을 줄이고, 중증이나 응급 환자 진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상급종합병원을 재편한다는 것이다. 상급종합병원은 본래 중증·응급 환자를 진료하도록 정부가 지정한 의료기관이지만, 그동안에는 경증부터 중증 환자까지 모두 받았다. 의료진에 과부하가 걸리고 중증·응급 환자가 제때 치료받지 못했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시범 사업은 9월부터 3년간 진행되며 2027년부터 단계적으로 제도화할 계획이다. 정부는 빅5 병원을 비롯한 주요 상급종합병원들이 참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반 병상이 줄기 때문에 경증·중등증 환자들은 상급종합병원에서 진료받기가 어려워진다. 초진을 받을 수는 있지만 고난도 진료를 받지 않아도 된다고 진단받으면 해당 상급종합병원과 연계된 종합병원급 진료협력병원으로 가야 한다. 상태가 악화하면 최대한 빨리 초진했던 상급종합병원에서 진료받을 수 있도록 ‘패스트트랙’이 마련된다. 중등증 이하 환자를 수용할 진료협력병원이 적은 강원과 제주 등에는 별도 모델을 적용할 계획이다. 중증 환자 기준도 다시 정한다. 정부 관계자는 “암 수술 후 회복 단계인 환자는 ‘중증 환자’ 범주에 들어가 있지 않은데, 적어도 암 환자라면 상급종합병원에서 진료받을 수 있도록 기준을 손보고 있다”고 말했다. ⑤전공의 의존 줄일 수 있나전문의·PA 간호사 확보에 달려의료인력 대거 수도권 이동 우려 Q. 전문의와 PA 간호사는 어떻게 확보할 수 있는가. A. 전문의와 PA로 불리는 임상 전담 간호사를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달렸다. 경증 환자를 받지 않고 중환자만 받으면 상급종합병원 진료량이 줄어든다. 따라서 미복귀 전공의 수만큼 전문의를 고용할 필요는 없지만 지금보다는 채용을 늘려야 한다. 문제는 전문의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전공의 1만 2000여명이 끝내 수련을 포기하면 향후 3~4년간 전문의 배출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일부에선 전문의 채용 시장이 열려 비수도권 전문의들이 수도권으로 이동하면 지역 의료 공백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대형 병원에서 일하다가 개원한 전문의를 다시 끌어오는 방법도 있지만, 비급여로 높은 수익을 내는 개원의를 그만두고 월급 받는 의사로 일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개원가 모두가 높은 수익을 내는 건 아니다. 경영난을 겪는 원장들에게는 또 다른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PA 간호사는 지금의 2배 정도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1만여명의 PA 간호사가 전공의 자리를 메우고 있다. 여야 모두 간호법 제정을 당론으로 채택해 조만간 법제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⑥전문의 월급 어떻게 충당하나중증 의료수가 올려 인건비 뒷받침재원 규모 미정… 새달 심의할 예정 Q. 재정은 얼마나 들까. A. 전공의 연봉(6000만~7000만원)의 2~3배를 주고 전문의를 채용하려면 병원에 그만큼 지원을 해야 한다. 보건의료 노조에 따르면 대형 병원의 전문의 평균 연봉은 1억 5000만~2억원이다. 정부는 건강보험 재정으로 중증 의료 수가를 대폭 올려 인건비를 지원할 방침이다. 파격 지원이 뒤따르지 않으면 상급종합병원이 다시 ‘박리다매’ 수익을 내는 경증 진료로 눈을 돌릴 수 있다. 다만 정확한 재원 규모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정부 관계자는 “연간 재정 규모를 추산해 8월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심의·의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⑦건보료 부담 커지나초고령화에 건보 재정 악화 불가피CT 등 수가 인하해야 건보료 유지 Q. 건강보험료가 오르진 않을까. A. 의사 집단행동으로 인한 의료 공백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는 이미 1조원가량의 건강보험 재정을 지출했다. 의료 대란으로 병원 이용이 줄어 아직은 건보 재정에 여유가 있는 편이다. 복지부는 올해 건보 재정이 2조 6402억원의 당기수지 흑자를 나타낼 것으로 봤다. 이 경우 건보 누적 적립금이 30조 6379억원에 이르게 된다. 중장기적 전망이 밝진 않다. 내년부터 전체 인구의 20%가 노인인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면 건강보험 지출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된다. 정부는 원가의 110~140%로 지나치게 높게 책정된 컴퓨터단층촬영(CT) 등 영상 검사 수가를 낮추고, 절감한 돈으로 중증 수가를 올릴 계획이지만 대한의사협회 등이 반대하고 있다. 의료계 인사는 “과보상된 영상 검사 수가를 깎으면 건강보험료를 올리지 않고 지금 있는 돈으로 할 수 있다. 의사들이 필수의료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검사료를 못 깎겠다는 것은 자가당착”이라고 말했다. 건보 재정 누수 차단과 수가 구조조정으로도 재원이 부족하다면 국민에게 이해를 구하고 건보료 인상을 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 1904년, 민족정신 횃불 밝히며… 대한민국 언론의 역사 시작됐다

    1904년, 민족정신 횃불 밝히며… 대한민국 언론의 역사 시작됐다

    대한민국 최고(最古) 신문인 서울신문이 18일로 창간 120주년을 맞았다. 서울신문은 일제가 국권을 침탈해 오던 1904년 7월 18일 창간호를 발행한 대한매일신보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대한매일신보는 구한말 암흑기 민족의 운명을 밝힌 횃불 같은 존재였다. 당시 조선 민중들은 날짜가 지난 신문까지 구해 돌려 가며 읽을 정도로 대한매일신보를 신뢰했다. 한글판, 국한문판, 영문판 등 3종류로 발행되던 1908년 5월 27일 당시 대한매일신보의 부수가 1만 3256부에 이르렀다는 일제 통감부의 기록이 이를 방증한다.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한 두 주역은 영국 신문 데일리 크로니클지 서울특파원(통신원)이있던 배설(본명 어니스트 베델)과 독립운동가 양기탁이다. 일제의 야욕을 국외로 알리고 싶었던 고종의 물밑 후원과 배설의 정의로운 기자정신, 양기탁의 항일민족주의 정신이 대한매일신보 탄생의 밑거름이었다. 일본의 동맹국이었던 영국 출신 사장 배설은 신보의 든든한 울타리가 됐고, 총무(전무 겸 편집국장) 양기탁은 신문의 대들보였다. 박은식, 신채호, 장도빈 등 조선 최고의 문장가이자 독립운동가들이 주필로 참여했다. 조선 민중이 신뢰했던 신문기사·논설 통해 을사조약 비판‘국채보상운동’ 이끌며 전성기 “(을사)조약은 이토(伊藤)가 우리 대신들을 공갈·협박하여 강압적으로 체결하였으며, 시일야방성대곡(是日也放聲大哭)이라는 글을 쓴 이유로 황성신문 사장 장지연을 구속하고 신문을 정간시킨 것은 언어도단이다.” 대한매일신보 1905년 11월 21일자 논설의 일부분이다. 대한매일신보는 1905년 11월 17일 을사조약 체결을 전후해 일본을 매섭게 비판하는 기사와 논설을 끊임없이 실었다. 일제가 황성신문 발행을 금지하자 대한매일신보는 ‘시일야방성대곡’을 한문과 영어로 번역해 호외를 만들어 국내외에 뿌렸다. ‘을사조약에 동의하거나 서면에 조인하지 않았다’는 고종의 밀서가 영국 트리뷴지에 폭로될 수 있도록 다리를 놓은 이가 배설이었고 대한매일신보는 트리뷴지의 보도 내용을 처음으로 국내에 소개했다. 을사조약 반대운동으로 항일애국 신문으로서의 위상을 굳건히 한 대한매일신보는 국채보상운동을 이끌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대한제국이 일본에 강제로 진 빚 1300만원을 갚자는 국채보상운동은 대한매일신보 대구지사장을 겸했던 광문출판사 사장 김광제 등이 대구에서 처음 불을 지폈다. 1907년 2월 21일자 대한매일신보를 보면 “이천만 민중이 3개월 기한으로 금연하고, 그 대금으로 매인(每人)에게서 매월 20전씩 거둔다면 1300만원이 된다”고 호소하고 있다. 고종도 이때 “우리 백성들이 국채를 보상하기 위해 단연(금연)하고 그 값을 모은다고 하는데, 짐도 담배를 피울 수 없다”고 선언할 정도로 국채보상운동은 온 나라를 휩쓸었다.대한매일신보는 의병들의 든든한 지원군이기도 했다. 전국 각지에서 봉기한 의병들의 활약상을 ‘처처의병’(處處義兵)이라는 코너를 두고 소개했다. 주필 박은식은 “한민족은 본래 충의가 탁월하고 두터워 삼국시대 이래로 외환을 만날 때마다 의병의 전공이 가장 탁월하였다…병역의무의 징집에 의거한 바 없이 오직 충의로 모여들어 적이 물러갈 때까지 싸우고야 말았다…의병은 이 나라의 국수(國粹)이다”라고 썼다. 일제 통감부가 “많은 폭도들이 대한매일신보의 격문을 읽고 분개하여 일어나고 있다”는 보고서를 작정해 본국에 보낼 정도였다. 한국 고유 언론 시스템 정착인맥 관행 깨고 기자 공채 도입1920년 첫 여기자 이각경 합격 1909년 10월 26일 만주 하얼빈에서 안중근 의사가 조선 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했다. 대한매일신보는 이를 특호 활자 제목으로 대서특필하며 “이토 암살은 독립투쟁의 일부”라고 정의했다. “내가 한국독립을 회복하고 동양평화를 위해 삼년간 해외에서 풍찬노숙하다 끝내 그 목적을 이루지 못하고 이곳에서 사(死)하노니…이천만 형제자매가 나의 유지를 이어받아 자유독립을 회복하면 사자무감(死者無憾)일 것이다”라는 안중근의 유언은 대한매일신보 1910년 3월 25일자에 또렷이 박혀 있다. 1910년 8월 29일 대한제국이 끝내 국권을 상실했다. 일제는 경술국치 바로 다음날 눈엣가시였던 대한매일신보를 인수해 버렸다. 국가를 상징하던 ‘대한’을 떼어 내고 매일신보로 제호를 바꿨다. 제호뿐만 아니라 대한매일신보의 정신까지 모조리 개조해 총독부의 기관지로 만들었다. 당시 일제는 매일신보와 일어로 발행되는 경성일보, 영자신문 서울프레스 등 3개 관변지만 남기고 모든 민족언론을 해체했다. 매일신보는 우리나라 신문 역사에 부끄러운 기록을 남겼지만, 일제강점기 연구에 없어서는 안 될 1차 사료(史料)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일제 무단통치로 민족지가 존재하지 않았던 1910~20년, 1940~45년 두 시기에 유일하게 발간된 신문이 매일신보였기 때문이다. 특히 1945년 8월 해방 직전 일본의 패망 조짐과 해방 직후 건국을 둘러싼 지도자들의 움직임 및 좌우 대립 상황을 기록한 언론은 매일신보뿐이다. 매일신보의 또 다른 역할은 한국 고유의 언론 시스템을 개발해 정착시켰다는 점이다. 1918년에는 아는 사람을 기자로 채용하던 관행을 깨고 국내 최초로 기자 공개채용을 실시했다. 홍난파, 유지영 등이 이때 공채에 합격해 기자가 됐다. 1920년에는 최초의 여기자 이각경이 공채에 합격했는데, 이 기자의 입사의 변이 지면에 실리기도 했다. 일제가 우리말을 말살하던 시기 매일신보는 작가 겸 기자들이 한글로 작품을 쓸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공간이었다. 이인직, 조중환, 이해조, 이상협, 민태원, 윤백남 등이 매일신보에 소설을 연재했다. 특히 이광수는 1917년 1월 1일 신년호부터 6월 14일까지 126회에 걸쳐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장편소설인 ‘무정’을 연재했다. 매일신보는 1919년 8월 소설 현상공모를 최초로 실시했는데, 이는 신춘문예의 효시로 평가된다. 해방의 감격과 함께 매일신보도 1945년 11월 22일 서울신문으로 재탄생했다. 민족대표 33인 중 한 명이었던 위창 오세창이 사장을 맡았다. ‘임꺽정’을 쓴 벽초 홍명희와 애당 권동진은 고문으로 합류했다. 민족지도자들로 구성된 경영진은 서울신문의 새 출발을 ‘창간’ 대신 대한매일신보를 계승하는 의미에서 ‘혁신 속간’이라고 정의했다. 23일자 혁신 속간호 사설에서 서울신문은 “일당일파에 기울어지지 않는 공정한 언론보도에 충실할 것을 천명한다”고 다짐했다. 근현대사와 함께해 온 신문6·25전쟁 ‘진중신문’ 언론사 신화세종로 ‘이순신 장군’ 동상 등 건립 서울신문은 6·25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발행을 멈추지 않았다. 다른 신문사가 모두 회사 문을 닫고 해산했지만 서울신문은 전쟁 발발 당일은 물론 26일과 27일까지 모두 12차례의 호외를 찍어 냈다. 1951년 1월부터 3월까지 50일 동안은 어쩔 수 없이 부산 피란지에서 신문의 명맥을 겨우 이었지만, 1951년 4월 6일부터는 포성이 울리는 서울로 돌아와 ‘진중(陣中)신문’을 찍었다. 19일 동안의 진중신문 발행은 한국 언론사와 6·25 전사에 신화로 남아 있다. 한국전쟁 기간에 순직한 종군기자 18명 중 한국 기자는 서울신문 소속 한규호가 유일하다. 1985년 1월 1일은 한국 신문제작 역사에서 일대 혁명이 일어난 날이다. 서울신문이 새 사옥(한국프레스센터) 준공에 맞춰 국내 최초로 컴퓨터 조판 시스템(CTS·Computerized Type-setting System)을 도입한 것이다. 이를 계기로 납 활자로 신문을 제작하던 전통 방식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디지털 미디어의 출발도 서울신문에서 이뤄졌다. 서울신문은 1995년 11월 22일 국내 최초 인터넷 뉴스 서비스인 ‘뉴스넷’을 개통했다. 뉴스넷은 서울신문, 스포츠서울, TV가이드, 뉴스피플 등 서울신문사가 발행하는 모든 매체의 콘텐츠를 정보통신망을 통해 전달하는 시스템으로, 인터넷 신문의 효시였다. 서울 세종로 네거리에 우뚝 서 있는 이순신 장군 동상은 누가 세운 것일까. 서울신문은 1966년부터 1972년까지 ‘애국선열 조상 건립사업’을 벌여 모두 15기의 동상을 세웠다. 그중 첫 번째가 바로 이순신 장군 동상이다. 서울신문 120년은 영욕이 굽이친 대한민국 근현대사 그 자체이다. 앞으로의 120년에도 무수한 굴곡이 서울신문 앞에 닥칠 것이다. 그러나 서울신문은 불편부당한 정론직필의 펜을 놓지 않을 것이다.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심장부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이순신 장군처럼.
  • 이승우·린가드 이끌 팀 K리그 사령탑, 홍명보 아닌 박태하 포항 감독

    이승우·린가드 이끌 팀 K리그 사령탑, 홍명보 아닌 박태하 포항 감독

    홍명보 감독이 한국 남자축구 국가대표팀으로 둥지를 옮기면서 박태하 포항 스틸러스 감독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과 상대할 팀 K리그의 사령탑을 맡는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17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박 감독님이 팀 K리그를 이끈다. 15일 공문을 발송했고 다음 날 수락했으나 그 전에 이미 구두로 합의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K리그 올스타 격인 팀 K리그와 토트넘은 오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주장 손흥민이 이끄는 토트넘과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에서 맞붙는다. 원래 지난해 K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한 울산 HD의 홍 감독이 팀 K리그를 지휘하기로 했지만 대표팀 사령탑에 선임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2년 연속 K리그1 정상에 오른 홍 감독은 지난해에도 팀 K리그를 이끌고 쿠팡플레이에서 스페인 라리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상대한 바 있다.울산의 사령탑이 공백인 상황에서 연맹은 결국 지난해 준우승팀 포항으로 시선을 돌렸다. 지난 시즌까지 포항을 이끌었던 김기동 감독이 FC서울로 이적하면서 박태하 감독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포항은 올해에도 승점 41점으로 김천 상무(43점), 울산(42점)에 이어 K리그1 3위에 올랐다. 현재 팀 K리그는 22명 중 12명의 선수가 뽑혔다. 팬 투표로 진행되는 ‘팬 일레븐’(공격수 3명-미드필더 3명-수비수 4명-골키퍼 1명)에서 이승우(수원FC)와 2위 제시 린가드(서울)이 나란히 1위, 2위를 차지했다. 공격수에는 이승우와 함께 세징야(대구FC), 주민규(울산)가 이름을 올렸고 미드필더에는 린가드, 기성용(서울), 이동경(김천)이 포함됐다. 수비수는 황재원(대구), 최준(서울), 박진섭(전북 현대), 완델손(포항) 등이다. 골키퍼에는 울산 조현우가 선발됐다. 시즌 중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22세 이하 선수인 ‘쿠플 영플’로는 양민혁(강원FC)이 선정됐다. 연맹은 팀 K리그 코치진이 선정하는 ‘픽 텐’ 10명을 추가 발표할 예정이다.
  •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 젊은시절 사진 공개 [포토多이슈]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 젊은시절 사진 공개 [포토多이슈]

    [포토多이슈] 사진으로 다양한 이슈를 짚어보는 서울신문 멀티미디어부 연재물 7.23 전당대회를 앞둔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이 17일 CBS가 주관한 4차 방송토론회에서 20세 안팎의 젊은 시절 사진을 공개했다. 한동훈 후보가 공개한 사진은 1992년 여름 해외에 배낭여행을 갔을 때 촬영된 것으로 곱슬머리에 안경, 목걸이를 차고 선박 난간에 기댄 채 자세를 취하는 모습이 담겼다. 나경원 후보는 서울대 법대 4학년 시절 MT 사진을 공개했다. 함께 사진을 찍은 이들에 대해선 “다 후배들이다. 남편도 같이 갔는데 어디 갔을까”라고 말했다. 나 후보의 배우자인 김재호 판사는 서울대 법대 동기 출신이다. 원희룡 후보는 고등학교 시절 까까머리에 러닝셔츠 차림을 한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대학 오면서 서울로 와서 결혼할 때까지 자취를 해, 사진 찍어줄 사람이 없었다”고 말했다. 윤상현 후보는 28사단 군 복무 시절 사진을 공개했다. 윤 후보는 “사무실에서 20대 사진을 찾으라고 하니까 찾을 게 없어서 집에 가서 옛날 조지타운 대학 다닐 때 그걸 찾으려다가 사무실에 있는 게 저게 나와서 가져왔다”고 말했다.
  • ‘풍성한 장발’ 19세 한동훈 공개…나·원·윤의 청춘은

    ‘풍성한 장발’ 19세 한동훈 공개…나·원·윤의 청춘은

    국민의힘 당대표에 도전장을 내민 후보 4인의 젊은 시절 사진이 공개됐다. 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진행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자 4차 방송토론에서 방송사의 요청에 따라 후보자들이 준비한 젊은 시절 사진이 전파를 탔다. 나경원, 윤상현, 한동훈, 원희룡 후보 순으로 젊은 시절 사진을 공개했다. 나 후보는 서울대 법대 4학년 시절 MT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국제법학회에서 을왕리로 MT 갔을 때 사진 같다”고 설명했다. 사진 속 주변 인물들에 대해선 “다 후배들이고 동기들은 한 명도 없다. 남편도 같이 갔는데 어디 갔을까”라며 “국회의원을 하셨던 분도 있고 비례대표 공천관리위원장을 하신 분도 있다”고 말했다. 나 후보의 오른쪽에 있던 여자 후배가 당시 1학년이던 전주혜 전 국민의힘 의원이다. 당시 어떤 고민을 했느냐는 질문에 나 후보는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법대를 다니고 있었지만 사법시험을 봐야 되냐 안 봐야 되느냐, 또 정말 내가 대한민국을 위해서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느냐(를 고민했다)”면서 “저는 참 많이 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 받은 사랑을 돌려줘야 되겠다 생각했고 그런 과정에서 더 좋은 대한민국, 또 우리의 헌법 정신, 이런 걸 어떻게 실현할까 그런 고민했던 때였다”고 말했다.윤 후보는 28사단에서 군 복무하던 시절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사무실에서 20대 사진을 찾으라고 하니까 찾을 게 없어서 집에 가서 옛날 조지타운 대학 다닐 때 그걸 찾으려다가 사무실에 있는 게 저게 나와서 가져왔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석사를 마친 다음인데 앞으로 뭘 해야 되느냐 이런 거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에 제가 군대를 마치자마자 소설가 이병주 선생님, 예전 주미 대사 하셨던 김경원 선생님을 찾아갔다”면서 “제가 그때 외국에 대한 관심이 많았는데 이병주 선생은 단연코 여기저기 경험을 쌓으라고 그랬고 김경원 주미대사는 ‘너는 박사를 해라. 박사는 일종의 라이선스다. 드라이버 라이선스다’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한 후보는 네 사람 중 가장 파격적인 모습으로 등장했다. 만 19세이던 1992년 여름에 찍은 사진으로 장발을 했고 청바지에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그는 “저 당시에 도어즈(록 밴드)를 좋아했는데 저런 스타일을 좋아했다”고 설명했다. 한 후보는 “그 무렵이 우리나라가 국외 여행이 처음으로 자유화됐을 무렵”이라며 “미필자들 같은 경우는 허가를 받으면 배낭여행을 갈 수 있었던 거의 초창기였다. 저희 세대가 그걸 처음으로 했던 세대 같은데 그래서 배울 수 있는 것도 많이 있었고 그전 세대와는 조금 다른 포용력이라든가 유연함이 생길 수 있었던 세대였던 걸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당시 고민에 대해 한 후보는 “어릴 때부터 특별히 뭐가 되고 싶은 게 없었다. 그런 거 물어보는 걸 되게 싫어했는데 뭔가 세상에 도움이 되는 삶을 살고 싶었다”면서 “지금도 비슷하다. 저때나 지금이나 철 안 든 건 비슷한 것 같다”고 웃었다.원 후보는 고등학생 시절 사진을 공개했다. 그와 서울대 법대 82학번 동기인 나 후보는 사진을 보자마자 “여태까지 본 것 중에 제일 예쁘다”고 말했다. 원 후보는 “저희 집은 전깃불도 안 들어오는 시골 농사 집안이기 때문에 고등학교 가면서 제주시로 그리고 대학 오면서 서울로 와서 결혼할 때까지 자취 생활을 쭉 했었다. 그래서 사진 찍어줄 사람이 잘 없으니까 유일한 사진이어서 갖고 왔다”고 설명했다. 그 시절 고민에 대해 원 후보는 “나름대로 청운의 푸르른 꿈을 안고 응원을 받아서 대학에 왔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먼저 기반을 잡아야 되느냐 아니면 당시 부딪쳤던 군부독재의 민주화, 그리고 저희 집보다도 더 어려워 보이는 많은 서민들, 빈민들, 이분들을 위해 공적인 정의를 위해서 살아야 되느냐 그게 가장 큰 고민이었다”면서 “결국은 민주화운동, 노동운동으로 가게 됐다. 그게 정치하는 데까지 이어져 오는 제 인생의 마음의 등뼈”라고 말했다.
  • 김연자·한식 등 日에 한류 전파 ‘문화기획자’ 사노 료이치 별세

    김연자·한식 등 日에 한류 전파 ‘문화기획자’ 사노 료이치 별세

    가수 김연자, 조용필과 한식, 뮤지컬 ‘지하철 1호선’ 등을 일본에 소개해 한류 확산 기반을 닦은 문화기획자 사노 료이치가 지난 13일 일본 도쿄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 74세. 1950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난 고인은 1976년 한국 출판사 ‘삼중당’ 일본 지사에 취직하면서 한국과 연을 맺었다. 1979년 서울대 어학연구소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1980년대 들어서는 낮에는 국내 신문사 일본지사에서 일하고 밤에는 문화기획자로 활동했다. 고인은 가수 김연자의 일본 공연과 연극배우 추송웅(1941~1985)의 모노드라마 ‘빨간 피터의 고백’을 일본 무대에 올려 성공을 거뒀다. 1990년 서울로 건너와 인간문화재 황혜성(1920∼2006) 선생 밑에서 한국 요리를 배우는가 하면 김수용(1929∼2023) 감독의 영화 ‘사랑의 묵시록’(1995) 제작을 도왔고 이미자·조용필의 일본 공연을 거들기도 했다.
  • 영화 같은 실제, 실제 같은 영화… 더위 잊는 여름

    영화 같은 실제, 실제 같은 영화… 더위 잊는 여름

    안개 자욱한 대교에 스포츠카 한 대가 차들 사이를 이리저리 질주하다 급하게 멈춰 선다. 뒤따라오던 차들이 속력을 줄이지 못한 채 잇따라 들이박는다. 지난 12일 개봉한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 초반부에 나오는 대규모 추돌 장면을 보고 있으면 2015년 2월 11일 발생한 ‘영종대교 106중 연쇄 추돌사고’를 떠올릴 법하다. 실제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는 현실감이 뛰어나다. 여기에 실재와 허구의 경계를 넘나들며 재미를 더한다. ‘탈출’에 나오는 ‘공항대교’는 실제로 없는 지명이지만 교량 모양과 크기는 물론 사건의 규모도 실제 사고를 생생하게 재현했다. 당시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영종대교 상부 도로 서울 방향 3.8㎞ 지점에서 발생한 사고로 2명이 사망했고, 130명이 다쳤다. 영화는 이런 상황에 통제가 불가능해진 군사용 실험견들이 풀려난다는 설정을 추가했다. 연출한 김태곤 감독이 실제 겪었던 경험에서 나왔다. 김 감독은 “20대 시절 목포에서 서울로 향하는 도보 여행 중 20마리의 들개에게 쫓긴 개인적인 경험에서 이야기가 출발했다”고 밝혔다. 공항대교가 곧 붕괴할 상황에서 영화 속 사람들은 군견을 피해 교량 끝까지 가기 위한 사투를 벌인다. 고 이선균 배우가 공항대교에 갇힌 안보실 행정관 차정원을 연기했다. 아내를 잃은 뒤 홀로 딸 경민(김수안 분)을 키운 그는 상사이자 차기 대권주자인 정현백(김태우 분) 실장을 위해 진실을 숨기려 했지만 주위 사람들의 희생과 협업으로 살아남으면서 마음을 바꾼다.같은 날 개봉한 ‘플라이 미 투 더 문’은 미국항공우주국(NASA·나사)이 1969년 유인 우주선인 아폴로 11호를 쏘는 과정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물이다. 나사는 마케팅 전문가 켈리 존스(스칼릿 조핸슨 분)를 고용해 식어 가던 우주 개척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되살리려 한다. 켈리는 거짓말과 허위 광고를 내세우고, 원칙주의자인 발사 감독 콜(채닝 테이텀 분)과 사사건건 대립한다. 영화는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이 조작됐다는 이른바 ‘달 착륙 음모론’에 상상력을 더했다. 켈리는 대통령실 소속 모(우디 해럴슨 분)의 요청으로 착륙 실패에 대비해 가짜 착륙 장면 촬영을 준비한다. 특히 여러 음모론 가운데 달 착륙 영상을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1968) 등으로 유명한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직접 촬영했다는 이야기가 유명하다. 영화에서는 평소 알고 지낸 감독에게 촬영을 맡겼다가 문제가 발생하자 켈리가 혼잣말로 “그냥 큐브릭한테 맡길 걸”이라고 불평하는 식으로 음모론을 재치 있게 비틀었다.다음달 14일 개봉하는 ‘행복의 나라’도 실제 사건을 소재로 한다. 단 16일 만에 최종 선고를 내린 최악의 정치 재판, 이른바 ‘쪽지 재판’을 생생하게 그린다.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대통령 암살 사건에 연루된 정보부장 수행비서관 박태주(이선균 분)와 그의 변호를 맡은 정인후(조정석 분) 변호사의 고군분투를 재구성했다. 배후 인물로 군사 반란을 일으키려는 합수부장 전상두(유재명 분)가 등장하는데 영화 속 전상두는 전두환을 모델로 했다. 앞서 지난달 21일 개봉한 ‘하이재킹’은 1971년 1월 발생한 ‘대한항공 F27기 납북 미수 사건’을 생생하게 그려 냈다. 당시 22세 납치범 김상태가 보안관이 쏜 총알에 맞고, 땅바닥에 떨어진 수류탄을 수습 조종사가 몸으로 덮쳐 막았다는 내용을 다룬 교양 프로그램이 다시 주목받기도 했다. 이와 관련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15일 “지난해 인기를 끈 ‘서울의 봄’ 이후 관객들이 영화를 본 뒤 실제 사건과 비교해 보며 추가로 재미를 찾는 경향이 두드러진다”며 “자칫 논란이 되는 사례도 있지만 역사적 고증이 치밀하고 수준이 높은 영화는 이를 홍보나 마케팅 요소로 내세우면 흥행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 밀양 사건, 경찰은 “더럽다” 변호사는 “뚱뚱해서 성폭행 안 당했냐”…피해자 입 열었다

    밀양 사건, 경찰은 “더럽다” 변호사는 “뚱뚱해서 성폭행 안 당했냐”…피해자 입 열었다

    20년 전 경상남도 밀양시에서 발생한 여중생 집단성폭행 사건의 피해자가 입을 열었다. 9일 방송된 MBC ‘PD수첩’에 등장한 밀양 사건 피해자 이수진, 수아(가명)씨는 수사 및 재판 과정에서 2차 가해를 겪었다고 고백했다. 경찰, 동생 피해 없음에도 “자매 성폭행” 보도자료“비공개 약속 깨면 옷벗겠다”더니 피해자 인적사항 노출 거주지역, 성씨, 나이 등 자료 공개…피해자 특정 피해 피해 자매 증언에 따르면 경찰은 수사 당시 비공개 약속을 깨고 자매의 인적사항이 담긴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피해 자매의 거주 지역과 성씨, 나이 등 인적사항이 노출된 경찰 보도자료는 언론을 타고 일파만파 확산했고, 피해자들은 신원이 특정되는 2차 피해를 입었다. 경찰은 자매 중 동생은 성폭행을 당하지 않았다는 진술을 무시하고 ‘자매 성폭행’으로 사건을 과장하기도 했다. 수사 과정서도 2차 피해...가해자들과 한 공간서 조사노출된 공간서 44명 가해자와 피해 자매 대질신문수사관 “밀양 다 흐려놨다”, “꼬리친 것 아니냐” 폭언수사관, 외부서 피해자 실명 거론하며 “더럽다” 모욕 경찰은 노출된 공간에서 44명 가해자들 앞에 피해 자매를 세워두고 가해자를 지목케하는 대질신문도 진행했다. 피해자인 언니 수진씨는 “경찰이 가해자들 앞에서 누구한테 당했는지 누가 망봤는지 빨리 지목해보라고 했다”고 밝혔다. 수진씨가 어렵사리 가해자를 지목하자, 가해자들은 ‘내가 언제 그랬느냐’ 반발하며 거친 욕을 퍼부었다고 한다. 피해 자매는 가해자들을 피해 경찰서 다른 장소로 몸을 피했지만, 이번엔 다른 누구도 아닌 경찰에게 2차 피해를 당했다. 수사관은 ‘근데 밀양에 왜 갔느냐’, ‘내 고향이 밀양인데 밀양 다 흐려놨다’, ‘너희가 꼬리친 거 아니냐’고 자매를 다그쳤다. 수진씨는 “경찰이 다그치길래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그때는 내가 잘못한 줄 알았다”고 털어놨다. 한 수사관은 동료들과 함께 찾은 노래방에서 피해자 실명을 거론하며 “더럽다”, “밥맛 떨어진다”는 모욕적 표현을 쓰기도 했다. 이 사실은 노래방 도우미가 인터넷에 폭로하며 알려졌고 경찰을 믿은 수진씨는 큰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 여성조사관 배치도 거부, 경찰 심각한 인권침해인권위, 피해자 보호조치 소홀 확인…징계 및 수사 권고8명 ‘보여주기식’ 징계…전원 복직, 일부는 수사라인 복귀수사팀장, 지능범죄수사대장 역임 후 은퇴…현 자치경찰위원 논란이 일자 조사에 착수한 인권위는 경찰의 심각한 인권침해 사실을 파악하고 관련자 징계 및 수사를 권고했다. 당시 조사에 참여했던 인권위 관계자는 “경찰은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리해 조사할 수 있는 ‘범죄 식별실’에 가해자 44명이 모두 들어갈 수 없어 사용하지 않았다고 했다. 확인해 보니 8명 정도 들어갈 수 있는 크기였다. 그렇다 하더라도 성폭행 피해자와 가해자를 대질신문한 것은 문제가 있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담당 경찰서는 여성조사관도 배치하지 않았다. 성폭력 피해자 보호 규정이 마련돼 있는 상태였고 교육 지침도 하달됐으나 해당 경찰서가 자체적으로 교육을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해당 경찰서는 수사관 8명에 대해 정직 1개월, 지구대 전보 조치 등 징계와 인사조치를 취했다. 또 관련자들을 수사 라인에서 영원히 배제하겠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관련자들은 얼마 후 전원 복직했다. 당시 수사팀장은 수사 라인에 복귀해 울산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까지 역임 후 은퇴했다. 현재는 자치경찰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가해자 측 “뚱뚱해서 안 당한 것 아니냐” 동생 모욕판결문 “피해자, 충격 벗어나 평온한 학교생활”재판 미흡…전문가 “완전히 피해자 이익에 반대” 재판도 잔인했다. 가해자 측 변호인은 재판 과정에서 피해 자매를 대놓고 모욕하는 등 2차 가해를 서슴지 않았다. 자매 중 동생인 수아씨는 “재판에 증인으로 참석한 적 있었는데 가해자 측 변호사가 내 이름을 얘기하면서 ‘본인은 왜 성폭행을 안 당한 것 같으냐’ ‘혹시 뚱뚱해서 안 당한 것 아니냐’고 물었다.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수아씨의 이같은 답변에 피고인석에 앉아 있던 수의 차림의 가해자들이 웃음을 터뜨렸다고 회상했다. 재판부의 피해자 청취도 미흡했다고 한다. 피해자 최초 상담자인 김옥수씨는 “재판 기록을 보면 ‘가해자가 진학을 앞두고 있다’, ‘취업을 앞두고 있다’, ‘장래를 위해서’ 이런 말들이 있다. 가해자 입장은 잘 배려됐다는 생각이 든다. 반면 피해자에 대해서는 ‘현재 충격에서 벗어나 평온한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고 적혀 있다”고 지적했다. 김씨는 “(피해자가) 여러 번 자해 시도를 했고 서울로 올라갔을 땐 지하철만 보면 뛰어들려고 했다더라. 그런 것들이 평온한 생활이라고 받아들여지냐. 지금도 그 당시의 판사님께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장 역시 “피해자가 잘 지내고 있다는 주장은 누가 했을까. 피해자를 조력했던 상담소들이나 대책위나 피해자 엄마나 아무도 피해자 잘 지내고 있다고 그 당시에 말할 사람이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주장을 누가 한 것이고 재판부가 그 주장이 누구의 주장인지를 헤아리지 않고 그걸 인용했다는 것은 피해자 의사 고려를 굉장히 형식적으로 했거나 완전히 피해자의 이익에 반대되는 방식으로 고려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44명 중 10명 기소, 20명 소년부 송치13명 불기소, 1명 타형사사건으로 입건전과가 남는 형사처벌 받은 가해자 ‘0’명 우여곡절 끝에 가해자 44명 중 34명은 소년부 송치와 공소권 없음으로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검찰이 기소한 자는 단 10명. 이마저도 ‘인격이 미성숙한 소년으로 교화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재판에서 전원 소년부 송치 결정이 났다. 5명은 장·단기 소년원 송치(7·6호), 5명은 80시간 사회봉사명령을 받았다. 결국 전과가 남는 형사처벌을 받은 가해자는 한 명도 없이 사건은 마무리됐다.그때 어린 소녀가 아니다밀양 집단성폭행 사건 피해자의 말피해자 수진씨는 사건 후 서울로 이사했지만 7년 가까이 성폭력 상담소에 주소지를 두고 살았다고 한다. 그는 “혹시 전입신고했다가 누가 찾아올까봐, 개명한 이름까지 알고 있을까봐 (두려웠다)”고 했다. 이어 “나는 시간이 아직도 2004년에 멈춰 있는 것 같다. 앞으로 몇 년 뒤 또 이런 사건이 재점화되면서 (수면 위로) 올라올 텐데 그때마다 어떻게 해야 할 지 잘 모르겠다”고도 우려했다. 하지만 수진씨는 “근데 우리는 그때처럼 어렸던 여중생이 아니니까. 당당하진 못하지만 이제는 피해를 보고 있다고 생각되면 언제든 나설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수진씨는 “저희는 그때 어린 소녀가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 하루 숙박비 10만원뿐… 출장 공무원은 에어비앤비 찾아 삼만리 [관가 블로그]

    세종에서 업무를 보기 위해 서울에 왔다가 숙박하는 공무원들이 에어비앤비를 찾아 헤매고 있습니다. 출장 숙박비가 하룻밤에 10만원으로 제한되다 보니 생긴 현상입니다. 9일 인사혁신처의 ‘국내 여비 지급표’에 따르면 1박당 숙박비 상한액은 서울 10만원, 광역시 8만원, 그 밖의 지역은 7만원입니다. 이를 넘기면 차액은 자비로 부담해야 합니다. 부득이한 경우에만 예외 규정이 있지만 인정받기는 쉽지 않다고 합니다. 그나마 8년 만에 오른 금액입니다. 지난해 3월 전까지만 해도 숙박비 상한액은 서울 7만원, 광역시 6만원, 그 외 5만원이었습니다. 현실과는 사뭇 괴리가 큽니다. 국회 대응 일정이 많은 세종청사 공무원은 업무 효율을 따지자면 여의도에 머물러야 하겠지만 일대에 4성급 이상 호텔만 즐비하다 보니 10만원으론 턱없이 부족합니다. 에어비앤비를 찾는 공무원이 늘어난 까닭입니다. ●과장급 이하는 차액 실비 보전 불가능 그나마 젊은 공무원 얘기입니다. 앱 이용이 서툰 고참 공무원들은 외곽의 허름한 모텔을 전전합니다. 한 공무원은 “호텔이라고 이름 붙은 곳은 10만원으론 언감생심”이라며 “서울 출장을 갈 때마다 자비를 얹어 숙박하기엔 부담이 있어 10만원 내로 숙박할 곳을 찾느라 매번 스트레스”라고 토로했습니다. 실국장급은 숙박비 차액이 실비로 보전되지만, 과장급 이하는 불가능해 숙박비 상한액 안에서 머물 곳을 찾아야 합니다. 같은 일정을 위해 서울로 출장을 갔지만 다른 숙소에서 머물러야 합니다. 휴가철엔 10만원에 묵을 수 있던 에어비앤비나 모텔마저 사라질까 근심이 더 커집니다. ●인사처 “상한액 당장 인상은 어려워” 이런 고충에도 당장 숙박비 상한액이 추가 인상되긴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인사처 관계자는 “공무원들의 숙박비가 비현실적이란 데는 공감하지만 지난해에도 8년 만에 올릴 정도로 쉽지 않았고 2년 연속 인상은 국민 공감대 측면에서 어려움이 있다”며 “기획재정부와의 협의도 필요해 당장 추가 인상은 힘들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 병원들 “전공의 사직 2월 29일 자로 일괄 수리” 역제안

    병원들 “전공의 사직 2월 29일 자로 일괄 수리” 역제안

    정부가 각 수련병원에 공문을 보내 오는 15일까지 전공의 사직·복귀 여부를 확정 짓지 않으면 내년도 전공의 정원(TO)을 줄이겠다며 병원장들을 압박했다. 이에 대한수련병원협의회는 9일 회의를 열어 미복귀 전공의들의 사직서를 지난 2월 29일 자로 일괄 수리하는 방안을 정부에 ‘역제안’했다. 전공의들이 원하는 대로 사직 처리 시점을 2월로 당겨야 사직서 수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34개 의과대학 교수도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전공의 행정처분 ‘철회’는 꼼수라며 행정명령 자체를 취소하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정부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하반기 전공의 모집 때까지 여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협의회는 이날 정부에 사직·복귀 시한을 일주일 연장하고 사직한 전공의가 하반기(9월) 전공의 모집 때 ‘동일 권역·동일 전공’에 한해 지원하도록 해 달라고도 요청했다. 이렇게 제한을 두지 않으면 지방 수련병원의 전공의가 서울로, 필수의료과 전공의가 피부과·성형외과 등 소위 ‘인기과’로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검토해 보겠다고 했지만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전공의들이 원래 자리로 복귀하면 지방 수련병원 전공의가 서울로 이동할 일도 없다. 오히려 ‘동일 권역·동일 전공’에 한해 지원이 가능하다고 제한하면 서울 수련병원의 전공의들은 자신들의 자리가 보전될 것이라고 여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수련병원들을 압박해 오는 22~31일 하반기 전공의 모집 때 복귀율을 최대한 끌어올리고자 계획된 일정을 밀어붙이는 분위기다. 사직서 처리 시점을 2월로 당겨 달라는 요청에 대해서도 복지부 관계자는 “6월 3일까지는 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의 효력이 유지되는 것”이라며 “수련병원이 정부의 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에 반해서 사직서를 소급해 수리할 수 없다는 게 원칙”이라고 거듭 밝혔다. 6월 4일 이전에 내린 정부의 각종 명령이 이런 식의 ‘흔들기’로 정당성을 잃으면 추후 의료계로부터 고소·고발당할 수 있다는 우려도 깔려 있다. 정부가 수련병원에 일종의 경고장을 보내면서까지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적어도 이탈 전공의의 30% 이상이 돌아와야 의료 공백을 메우고 의료 개혁 다음 단계인 ‘전문의 중심병원’ 전환에 착수할 수 있어서다. 다만 정형준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정책위원장은 “인기과로 몰릴 테니 이번에 돌아올 ‘내외산소’(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과) 전공의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KTX광명역~ 서울 사당역 8507번 노선 준공영제 전환

    KTX광명역~ 서울 사당역 8507번 노선 준공영제 전환

    경기 광명시 KTX광명역과 서울 사당역을 연결하는 8507번 노선이 ‘광역버스 준공영제’로 전환 운영하게 된다. 9일 광명시에 따르면 8507번 노선은 앞서 시에서 대중교통 이용 편의 증대와 안전성 향상을 위해 지난해 11월 국토부 ‘광역버스 준공영제’ 신설 노선으로 건의한 바 있으며,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광역버스 노선위원회에서 선정한 올해 광역버스 준공영제 대상 10개 노선에 최종 포함됐다. 이로써 8507번 노선은 오리서원, 충현중, 광휘고에서 KTX광명역을 거쳐 관악산 입구, 서울대, 사당역까지 운행하는 광역버스로 이번 준공영제 선정을 통해 시민들에게 KTX광명역과 서울 강남권을 연결하는 안정적인 대중교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시는 앞으로 운송사업자 선정, 운수종사자 확보 등 사전 준비 작업을 신속하게 진행해 내년에 8507번 노선을 준공영제로 전환 운행할 방침이다. 아울러 광명역과 서울로 오가는 이동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판단해 기존 10대에서 12대로 2대 증차하고, 36인승이던 차량을 44인승으로 교체하여 쾌적한 대중교통 이용 환경을 조성할 예정이다. 박승원 시장은 “KTX광명역 일대가 국토교통부 강소형 스마트시티 조성사업 공모와 공간혁신구역 선도사업 후보지로 선정되면서 KTX광명역세권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맡고 있다”며 “이번 준공영제 광역버스 확대를 포함해 다양한 광역교통 연계 방안을 발굴하고 추진해 광명역세권 2.0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광명시는 KTX광명역 활성화를 위해 도심공항터미널 운행 재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도심공항터미널은 2018년 1월부터 역사 내에 설치하여 운영하다 코로나19로 현재까지 운영이 중단된 상태이다. 시는 오는 12월 도심공항터미널 재개장을 목표로 한국철도공사와 관련 절차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 [서울인싸] 내 삶의 일상혁명, 기후동행카드

    [서울인싸] 내 삶의 일상혁명, 기후동행카드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 서비스 ‘기후동행카드’가 등장하면서 서울 시민의 삶은 많은 변화를 맞고 있다. 대학생과 사회 초년생들부터 회사원, 야간 근로자, 소상공인까지 시민들이 교통비 걱정을 덜고 마음껏 대중교통을 탈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대중교통 정기권을 넘어 ‘직주락’을 잇는 새로운 구심점이 된 기후동행카드는 생활에 풍요를 더하며 ‘일상혁명’으로 자리잡고 있다. 서울시가 국내 최초로 선보인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7일부터 약 5개월간의 시범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지난 1일부터 본사업에 돌입한 상태다. 출시 70일 만에 누적 판매 100만장을 돌파하고 현재까지도 매일 50만명 이상이 이용하는 등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이렇듯 기후동행카드에 폭발적인 반응이 계속되는 이유는 누구나 일상 속 변화와 편익을 즉각 체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중교통 수단을 통합하면서도 무제한 이용이 가능한 혁신적인 교통 서비스는 시민들에게 이동의 자유를 선사했고 교통 복지와 친환경 실천이라는 두 가지 목적을 성공적으로 달성했다. 교통비 절감액만 월 3만원, 연간 약 36만원일 뿐만 아니라 약 9%의 이용자가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나 수단 전환 효과도 확인되면서 연간 승용차 이용 약 31만대 감소, 온실가스 약 3만t 감축, 20년생 가로수 약 330만 그루 식재 효과까지 다양한 연계 효과도 추산된다. 수치적 결과뿐만 아니라 실제 기후동행카드를 사용한 시민들의 라이프 스타일도 변화했다. 서울연구원이 기후동행카드 이용자 209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심층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8%가 주당 약 1.3회 외부활동이 증가했고 외식·쇼핑 등 소비 지출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 이동 반경이 다양해지고 넓어진 덕에 주중엔 퇴근 후 외식을 하고 주말에는 나들이를 가는 등 변화가 나타난 것이다. 소비 지출 증가에 따른 생산 유발 효과만 심층 조사 기간인 4개월간 약 802억원으로 추정되는 등 시민들의 일상 변화가 경제적 효과에 영향을 미쳤다는 데서 괄목할 만한 의미를 남긴다. 앞으로도 기후동행카드의 혁신은 계속된다. 관광객 및 단기 방문객을 위한 단기권 5종, 19~39세 청년 할인, 서울대공원·서울식물원 등 문화 혜택까지 다변화된 부가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시민의 니즈를 반영한 맞춤형 혜택을 확대하고 있다. 또 한강 리버버스, 자율주행버스도 이용할 수 있게 돼, 기후동행카드를 통해 신규 교통수단을 본격적인 대중교통 서비스로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서울로 출퇴근하는 서울 인근 수도권 시민도 서울시민이라는 생각으로, 무제한 교통 혁신의 편리함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인천, 김포, 과천, 고양시에 이어 남양주시까지 5개 지자체와 사업 참여 협약을 마쳤고 3월 김포골드라인을 시작으로 8월에는 별내선·진접선까지 사용이 가능해진다. 수도권 전철 전체로 적용 지역이 확대된다면 20년 전 수도권 통합 환승제에 이은 새 혁신을 불러일으킬 것이 분명하다. 고물가, 경제난의 시대를 맞아 모든 부처에서 민생을 외친다. 그러나 답은 멀리 있지 않다. 24시간 각자의 삶을 살아가며 행복을 누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시민의 삶을 탐독하고, 함께하는 것이다. ‘절문근사’, 절실하게 묻고 가까운 일상에서 생각하라는 뜻과 같이 시민들의 일상을 살필 때 진정한 민생 대책이 이뤄질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에 적용된 서울시의 ‘약자와의 동행’ 철학이 더욱 확대돼야 하는 이유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
  • [단독] 들쑥날쑥 개인 회생…법원 쫓아 이직까지

    [단독] 들쑥날쑥 개인 회생…법원 쫓아 이직까지

    코인 손실금, 자산 인정 각각 달라관대한 서울회생법원 찾아 이사도“회생 개시 기준에 일관성 있어야” 경기 수원시에 사는 30대 직장인 A씨는 적은 월급에 학자금대출까지 갚느라 돈을 모을 수 없었다. 2022년 조바심이 난 A씨는 1억원을 대출받아 7000만원을 코인에 투자했다. 하지만 코인 가치가 확 떨어지며 빚더미에 앉았고, 거주지 관할 법원인 수원지방법원에 개인회생을 신청했다. 수원지법은 A씨가 코인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본 7000여만원을 현재 보유한 재산으로 봤다. 결국 보유 재산이 높게 책정되다 보니 A씨가 한 달에 갚아야 할 변제금(채무자가 빚을 청산받는 대가로 법원에 납부하는 일종의 책임금) 액수도 덩달아 올라 ‘60개월 동안 월 150만원’(총액 9000만원)이 됐다. 세후 월급이 200만원대 초반이었던 A씨는 변제금을 갚지 못해 6개월 만에 회생절차가 폐지됐다. 그러던 중 A씨는 서울회생법원이 다른 법원보다 개인회생 사건을 더 ‘관대하게’ 처분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서울회생법원에 개인회생을 다시 신청하고자 서울 고시원으로 이사를 감행했다. 현행법상 개인회생 신청은 거주지나 직장 소재지 법원에 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서울회생법원은 A씨의 코인 투자 손실금을 보유 재산에 넣지 않았고, 매달 들어가는 고시원 월세 일부도 생계비로 보아 ‘36개월 동안 월 65만원’(총액 2340만원)을 갚으라고 했다. 처음에 책정됐던 변제금보다 총액 기준 6600만원 넘게 차이가 난 것이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원마다 개인회생에 대한 판단 기준이 달라 A씨처럼 채무자들이 법원을 따라 거주지나 직장을 옮기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서울신문이 지난해 전국 15개 법원의 개인회생 사건 처리 현황을 분석한 결과 서울회생법원의 개시 결정 후 인가율은 93.28%로 가장 높았다. 가장 낮은 인가율을 보인 청주지법(80.79%)에 비해 12% 포인트 이상 차이 났다. 인가율이 높다는 건 그만큼 회생 신청을 잘 받아 준다는 의미다. 개인회생제도는 파산에 직면했으나 장래에 안정적 수입을 얻을 수 있는 채무자를 구제하는 법적 절차다. 법원이 채무자의 보유 자산, 경제적 능력을 판단해 매달 변제금 등을 설정하고 개인회생을 인가한다. 채무자가 법원의 변제계획안에 따라 변제금을 일정 기간 성실히 납부하면 나머지 빚은 탕감해 준다.이 때문에 채무자 입장에서는 가급적 보유 자산을 낮춰 변제금을 줄이고 싶어 한다. 서울회생법원은 변제금도 다른 법원에 비해 적게 설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시형 법무법인 선경 변호사는 “지방으로 갈수록 전체 채무 중 개인회생을 통해 갚는 돈의 비율인 변제율을 올리는 등 엄격하게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고양시에 거주했던 직장인 B씨도 지난해 서울회생법원에 개인회생을 신청하기 위해 수년간 다니던 집 근처 회사를 그만두고 서울에 있는 회사로 이직했다. B씨는 “이직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개인회생은 인생이 걸린 일이기에 큰 결심을 했다”고 말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선 ‘개인회생을 할 때 법원이 중요한 게 맞느냐’, ‘서울회생법원은 코인이나 주식 빚도 봐준다는데 사실인가’라는 문의 글을 찾아볼 수 있다. 서울회생법원이 다른 법원에 비해 개인회생 인가율이 높은 건 2017년 설립 후 현실을 반영해 실무 준칙을 꾸준히 개정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2022년에는 주식 또는 가상화폐 투자 실패로 인한 손실금을 재산으로 간주해 변제금에 반영하지 않는다는 조항도 실무준칙에 새로 넣었다. 예를 들어 3000만원을 주고 산 코인이 폭락해 현재 가치가 500만원이 된 채무자가 개인회생을 신청할 경우 가지고 있는 재산을 500만원으로 보고 변제금을 책정하는 것이다. 기존엔 채무자가 여전히 투자원금인 3000만원의 재산이 있다고 보고 변제금을 산정해 가혹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특히 서울회생법원은 지난해 전세사기가 사회적 문제가 되자 피해자들의 변제 기간을 3년 미만으로 단축하는 조항도 마련했다. 피해자들의 변제금 납부 기간을 줄여 총액을 줄인다는 취지다. 지난해 3월 설립된 부산·수원회생법원도 서울회생법원과 비슷한 실무준칙을 두고 있다. 노태부 유어파트너스 법률사무소 변호사는 “갚아야 하는 기간이 줄어드는 만큼 전세사기 피해자의 부담은 줄어든다”면서 “다른 법원들은 보통의 개인회생 사건 인가 과정에서 변제 기간을 3년 미만으로 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실제 경기 부천 등에서 전세사기를 당한 피해자 중 일부는 직장을 서울로 옮긴 뒤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신청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생법원이 없는 다른 지역 법원은 재판부에 따라 인가 여부가 들쑥날쑥하는 목소리가 높다. 광주지법에선 지난해 9월 이를 비판하는 변호사 의견서가 접수되기도 했다. 한 회사원이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로 개인회생을 신청했는데 법원이 변제 기간을 늘리고 변제금도 올릴 것을 요구했다. 이에 해당 변호사는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를 당한 채무자의 회생 신청 사건을 이렇게 엄격하게 판단하는 곳은 광주뿐”이라고 비판했다. 법조계에선 지방 소재 법원들이 개인회생 기간 중 채권자의 추심·독촉·압류 등을 금지하는 명령도 잘 내리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다. 한 관계자는 “‘혈세로 빚을 탕감해 주는 것 아니냐’는 등의 부정적 시선이 여전히 지방 재판부에 남아 있는 탓”이라고 분석했다. 회생사건을 전문으로 하는 한 변호사는 “지방에도 회생법원을 추가 설립할 필요가 있다”면서 “단기간에 회생법원을 설립하는 게 어렵다면 일반 법원이 서울회생법원 등의 실무준칙을 참조하도록 하는 것도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단독] 들쑥날쑥 ‘개인회생’… 법원 쫓아 회사 이직까지

    [단독] 들쑥날쑥 ‘개인회생’… 법원 쫓아 회사 이직까지

    경기 수원시에 사는 30대 직장인 A씨는 적은 월급에 학자금대출까지 갚느라 돈을 모을 수 없었다. 2022년 조바심이 난 A씨는 1억원을 대출받아 7000만원을 코인에 투자했다. 하지만 코인 가치가 확 떨어지며 빚더미에 앉았고, 거주지 관할 법원인 수원지방법원에 개인회생을 신청했다. 수원지법은 A씨가 코인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본 7000여만원을 현재 보유한 재산으로 봤다. 결국 보유 재산이 높게 책정되다 보니 A씨가 한 달에 갚아야 할 변제금(채무자가 빚을 청산받는 대가로 법원에 납부하는 일종의 책임금) 액수도 덩달아 올라 ‘60개월 동안 월 150만원’(총액 9000만원)이 됐다. 세후 월급이 200만원대 초반이었던 A씨는 변제금을 갚지 못해 6개월 만에 회생절차가 폐지됐다. 그러던 중 A씨는 서울회생법원이 다른 법원보다 개인회생 사건을 더 ‘관대하게’ 처분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서울회생법원에 개인회생을 다시 신청하고자 서울 고시원으로 이사를 감행했다. 현행법상 개인회생 신청은 거주지나 직장 소재지 법원에 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서울회생법원은 A씨의 코인 투자 손실금을 보유 재산에 넣지 않았고, 매달 들어가는 고시원 월세 일부도 생계비로 보아 ‘36개월 동안 월 65만원’(총액 2340만원)을 갚으라고 했다. 처음에 책정됐던 변제금보다 총액 기준 6600만원 넘게 차이가 난 것이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원마다 개인회생에 대한 판단 기준이 달라 A씨처럼 채무자들이 법원을 따라 거주지나 직장을 옮기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서울신문이 지난해 전국 15개 법원의 개인회생 사건 처리 현황을 분석한 결과 서울회생법원의 개시 결정 후 인가율은 93.28%로 가장 높았다. 가장 낮은 인가율을 보인 청주지법(80.79%)에 비해 12% 포인트 이상 차이 났다. 인가율이 높다는 건 그만큼 회생 신청을 잘 받아 준다는 의미다. 개인회생제도는 파산에 직면했으나 장래에 안정적 수입을 얻을 수 있는 채무자를 구제하는 법적 절차다. 법원이 채무자의 보유 자산, 경제적 능력을 판단해 매달 변제금 등을 설정하고 개인회생을 인가한다. 채무자가 법원의 변제계획안에 따라 변제금을 일정 기간 성실히 납부하면 나머지 빚은 탕감해 준다. 이 때문에 채무자 입장에서는 가급적 보유 자산을 낮춰 변제금을 줄이고 싶어 한다. 서울회생법원은 변제금도 다른 법원에 비해 적게 설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시형 법무법인 선경 변호사는 “지방으로 갈수록 전체 채무 중 개인회생을 통해 갚는 돈의 비율인 변제율을 올리는 등 엄격하게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고양시에 거주했던 직장인 B씨도 지난해 서울회생법원에 개인회생을 신청하기 위해 수년간 다니던 집 근처 회사를 그만두고 서울에 있는 회사로 이직했다. B씨는 “이직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개인회생은 인생이 걸린 일이기에 큰 결심을 했다”고 말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선 ‘개인회생을 할 때 법원이 중요한 게 맞느냐’, ‘서울회생법원은 코인이나 주식 빚도 봐준다는데 사실인가’라는 문의 글을 찾아볼 수 있다.서울회생법원이 다른 법원에 비해 개인회생 인가율이 높은 건 2017년 설립 후 현실을 반영해 실무 준칙을 꾸준히 개정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2022년에는 주식 또는 가상화폐 투자 실패로 인한 손실금을 재산으로 간주해 변제금에 반영하지 않는다는 조항도 실무준칙에 새로 넣었다. 예를 들어 3000만원을 주고 산 코인이 폭락해 현재 가치가 500만원이 된 채무자가 개인회생을 신청할 경우 가지고 있는 재산을 500만원으로 보고 변제금을 책정하는 것이다. 기존엔 채무자가 여전히 투자원금인 3000만원의 재산이 있다고 보고 변제금을 산정해 가혹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특히 서울회생법원은 지난해 전세사기가 사회적 문제가 되자 피해자들의 변제 기간을 3년 미만으로 단축하는 조항도 마련했다. 피해자들의 변제금 납부 기간을 줄여 총액을 줄인다는 취지다. 지난해 3월 설립된 부산·수원회생법원도 서울회생법원과 비슷한 실무준칙을 두고 있다. 노태부 유어파트너스 법률사무소 변호사는 “갚아야 하는 기간이 줄어드는 만큼 전세사기 피해자의 부담은 줄어든다”면서 “다른 법원들은 보통의 개인회생 사건 인가 과정에서 변제 기간을 3년 미만으로 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실제 경기 부천 등에서 전세사기를 당한 피해자 중 일부는 직장을 서울로 옮긴 뒤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신청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생법원이 없는 다른 지역 법원은 재판부에 따라 인가 여부가 들쑥날쑥하는 목소리가 높다. 광주지법에선 지난해 9월 이를 비판하는 변호사 의견서가 접수되기도 했다. 한 회사원이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로 개인회생을 신청했는데 법원이 변제 기간을 늘리고 변제금도 올릴 것을 요구했다. 이에 변호사는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를 당한 채무자의 회생 신청 사건을 이렇게 엄격하게 판단하는 곳은 광주뿐”이라고 비판했다. 법조계에선 지방 소재 법원들이 개인회생 기간 중 채권자의 추심·독촉·압류 등을 금지하는 명령도 잘 내리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다. 한 관계자는 “‘혈세로 빚을 탕감해 주는 것 아니냐’는 등의 부정적 시선이 여전히 지방 재판부에 남아 있는 탓”이라고 분석했다. 회생사건을 전문으로 하는 한 변호사는 “지방에도 회생법원을 추가 설립할 필요가 있다”면서 “단기간에 회생법원을 설립하는 게 어렵다면 일반 법원이 서울회생법원 등의 실무준칙을 참조하도록 하는 것도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남양주시도 서울 ‘기후동행카드’ 참여

    남양주시도 서울 ‘기후동행카드’ 참여

    서울시 대중교통 무제한 요금제 ‘기후동행카드’에 경기 남양주시가 참여한다. 수도권 동북부 기초지자체에서 기후동행카드에 참여하는 건 남양주시가 처음이다. 지난 4일 오후 오세훈 서울시장과 주광덕 남양주시장은 서울시청에서 ‘기후동행카드 사업 참여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남양주시~구리시~서울시~성남시’ 등 4개 도시를 연결하는 8호선은 이번에 신설되는 별내선 6개 역사(암사역사공원, 장자호수공원, 구리, 동구릉, 다산, 별내)를 포함해 24개 전체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 승하차가 가능하게 됐다. 기후동행카드는 월 6만5000원에 서울 시내 지하철, 버스, 공공자전거(따릉이)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 정기권이다. 서울시는 기후 위기 대응과 시민 교통비 부담 완화를 위해 기후동행카드를 개발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남양주시와 구리시, 서울시, 성남시 등 4개 도시를 연결하는 8호선은 이번에 신설되는 별내선 6개 역사(암사역사공원, 장자호수공원, 구리, 동구릉, 다산, 별내)를 포함해 24개 전체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로 승하차가 가능해진다. 2022년 신설된 4호선 연장구간인 진접선 3개 역사(별내별가람, 오남, 진접)에서도 기후동행카드로 승차와 하차가 모두 가능해진다. 지하철 4호선의 경우 남양주시 진접역부터 서초구 남태령역까지 모두 29개역에서 기후동행카드가 적용된다. 이로써 진접지구, 오남지구 등 남양주시 주요 신도시에서 서울로 출퇴근 여건이 개선될 전망이다. 이 밖에 남양주시를 통과하는 서울시 면허 시내버스 3개 노선(202, 1155, 2212)은 이미 기후동행카드를 적용하고 있다.
  • [열린세상] 저출생의 재해석

    [열린세상] 저출생의 재해석

    21세기 서울은 인구 이동 관점에서 전국의 20대를 빨아들여 30대가 되면 뱉어 내온 도시다. 서울은 대학 진학, 공공부문 및 사기업 취업 준비(관악·동작구), 취업이라는 생애주기의 과정에서 전국의 20대를 빨아들인다. 서울은 결혼을 해 주택을 마련하는 30대들을 경기도의 수도권 위성도시와 인천으로 뱉어 낸다. 서울의 인구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경기·인천의 인구가 늘어난 이유가 여기에 있다. 2014년부터 2021년까지 고공행진한 서울의 집값은 부모세대의 증여나 고소득 ‘선망 직장’에 취업해 ‘영끌’을 하지 않은 모든 30대들을 서울로부터 경기도와 인천으로 빠르게 뱉어 냈다. 물론 그사이 수도권 아파트 가격 역시 함께 올랐다. 한국의 제2 도시 부산의 인구 이동은 어떨까. 2000년대 초반부터 2015년까지 부산은 동남권에 있는 울산과 경남의 20대를 빨아들여 30대가 되면 다시 울산과 경남으로 뱉어 낸 도시다. 동남권의 20대 후반의 남성들은 산업도시로 취업하는 경우가 많았고 여성들은 서비스산업에서 일하다가 고소득을 받는 산업도시 남성과 결혼하거나, 부산에서 남편과 맞벌이를 하곤 했다. 2000년대 중반부터 김해, 양산, 진해(창원) 등 경남의 위성도시에 신축 아파트 대단지가 들어서면서 서울과 유사한 패턴으로 결혼해 이주하는 것이 부산 30대의 인구 이동 유형이었다. 부산의 인구는 줄어들었지만, 권역 안에서 이동하는 경우가 많았으므로 동남권의 인구는 2015년까지 근 20년간 지속적으로 늘었다. 부산은 동남권에 양질의 인력 공급을 담당하는 학교 역할을 해 왔다. 부산 사람들의 고유한 자부심도 이러한 인구 이동과 무관하지 않다. 수도권 집중은 해방 이래 지속된 현상이었으나 적어도 동남권은 인구를 늘리며 재생산에 성공했다. 울산, 창원, 거제 등 동남권 산업도시의 성공은 고소득의 제조업체 노동자 중산층이라는 하나의 모델을 만들었고, 울산과 경남 산업도시의 ‘양질의 여성 일자리 부족’이라는 문제마저도 나름대로 버텨 냈다. 두 트랙의 인구 순환구조는 2016년을 분기점으로 완전히 깨졌고, ‘저출생 고령화’의 국가적 문제는 이와 연관된다. 동남권의 인구는 2016년 이후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경남과 울산의 20대는 부산으로 유입되는 경우가 많지만 30대는 다시 경남과 울산으로 돌아가지 않고 서울로 향한다. 한편으로는 고질적인 서비스산업의 저임금 때문에, 다른 한편으로는 산업도시의 위상이 조선업 위기와 고부가가치 부문의 수도권 이전으로 인해 축소됐기 때문이다. 문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서울의 전국 20대 인구 유입은 여전하지만 30대 인구의 수도권 유출이 줄었다. 수도권 아파트를 매입하거나 임차해서 서울을 떠나던 30대 인구가 최근 5년간 줄고 있다는 것이다. 가족 구성이 어렵고, 그 배경으로 노동시장 내 지위가 불안정해지고 소득이 줄었다는 점을 빼놓을 수가 없다. 비혼주의자 비율도 늘었겠지만, 그렇기에 서울의 빌라촌에서 생애과정을 유보한 채 ‘장기 20대’로 사는 30대들의 서울살이의 고단함에 더 주목해야 한다. 서울의 ‘인구 배출’ 기능에 한계가 오고 있다. 그나마 버텨 온 동남권의 인구 순환고리도 해체되는 중이다. 학령인구의 감소와 서울 소재 대학으로의 진학 집중까지 고려한다면, 부산은 지금껏 유지돼 온 동남권 20대의 유입마저 점점 기대하기 어려워질 것이다. 서울로 인구가 더 집중되고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수도권으로의 배출은 줄어들 것이고, 전국의 출생률 역시 더 떨어질 것이다. 서울은 무한정 양질의 일자리를 공급할 수 없고, 일자리 증가 이상으로 인구집중은 가속화되고 주거비도 올라갈 것이다. 청년들의 불만도 해소되지 않은 채 축적될 것이다. 저출생 고령화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서울·수도권의 대안을 비수도권에서 찾아야 한다는 사실은 자명하다. 양승훈 경남대 사회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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