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서울로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기적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테이프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민주운동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소아과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638
  • “막판 부동표에 달렸다” 지도부 수도권 총력전

    6·2 지방선거 전날인 1일 여야 지도부는 선거의 승패를 가를 수도권에서 막판 부동표 잡기에 나섰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살려라 경제, 희망캠프’ 회의에서 나라와 지역의 미래를 위해 전(前) 정권을 심판하고 한나라당을 지지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선거는 미래준비 세력이냐, 과거회귀 세력이냐에 대한 선택의 문제다.”면서 “국가 미래는 어찌 되더라도 상관없이 자신들의 과거 영화를 되살리는 데만 골몰하는 야당에 심판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수도권 3곳 석권’이라는 목표를 향해 선거운동 마지막날의 첫 유세지로 인천을 찾아 송영길 후보를 ‘비리 후보’로 몰아세웠다. 정 대표는 인천 부평 영아다방 사거리 유세에서 송 후보를 겨냥, “상대편 후보는 비리, 추문으로 얼룩져 있다. 받아서는 안 될 돈을, 그것도 잘되는 기업이 아니고 바로 문 닫기 직전인 기업으로부터 받았다. 법률 이전에 도덕적으로 커다란 문제가 있다.”고 퍼부었다. 정병국 사무총장도 “송 후보측에서 자신의 베트남 성접대 관련 의혹을 인터넷에 게재한 네티즌들을 고발했다고 한다.”고 거들었다. 이어 “송영길 후보가 고발한 글들은 평화민주당 백석두 후보가 공식 제기한 내용이다.”면서 “송 후보는 더 이상 힘없는 네티즌을 고발할 게 아니라, 백 후보가 제기한 성 접대 의혹이 사실인지 인천시민들 앞에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공격했다. 오후에는 서울로 이동해 양천과 동작에서 유세를 벌인 데 이어 밤에는 명동 롯데백화점 앞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피날레 유세에 참여, 서울지역 압승에 쐐기를 박았다. 야당은 밀리고 있는 서울에서 대역전극을 기대하며 하루 종일 서울에 매달렸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민주노동당·창조한국당·국민참여당 등 야권 지도부들과 함께 서울에서만 합동유세를 벌였다. ‘전쟁이냐 평화냐’를 외치며 정권심판론’ 확산에 주력하는 한편 야권의 ‘숨은 표’를 가진 젊은층의 투표율을 제고하기 위해 총력을 쏟았다. 정 대표는 서울광장에서 열린 ‘이명박 정부 심판과 투표참여 기자회견’에서 “국민 심판의 기운이 봇물처럼 터질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정권을 심판하고 견제하는 민심이 반영되도록 꼭 투표소에 나가야 한다.”고 유권자들을 독려했다. 이 자리에서 민주노동당 이정희 원내대표는 “이 정부는 국민을 무시하고 자연 앞에 오만하고 생명을 파괴한다.”면서 “오만한 권력을 심판하고, 젊은이들의 꿈을 되찾기 위해서는 투표를 통해 세상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창조한국당 송영오 대표는 “투표에 참여하지 않으면 비판할 자격도, 일자리를 요구할 자격도 없다는 점을 명심하고 투표에 참여해 경제도 안보도 무능한 이 정권을 심판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참여당 천호선 최고위원은 “젊은이들의 한표 한표가 오늘의 삶 뿐 아니라 50년 뒤의 삶까지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면서 “한나라당을 찍으면 1등만 기억하는 사회, 승자만 지원하고 무한경쟁으로 내몰리는 사회가 될 것이고 한명숙 후보를 찍으면 전체를 배려하는 사회가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들은 이어 지하철2호선 당산역과 합정역, 신촌기차역, 광화문 광장 등을 돌며 합동 유세를 계속했고,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동대문 두산타워 앞에서의 유세를 끝으로 ‘D-1’을 마무리했다. 주현진 유지혜기자 jhj@seoul.co.kr
  • 투표도 못하는 ‘힘없는 노동자’

    ‘일반 공휴일’인 6·2 지방선거일을 하루 앞두고 현장 노동자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관공서나 대기업은 대부분 선거일에 쉬지만, 중소기업이나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선거일에도 쉬지 못해 투표하기가 어렵다. 3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6·2 지방선거는 대통령령인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에 따라 법정 공휴일이다. 그러나 이 법령은 관공서에만 해당돼 일반 사기업은 자율적으로 결정한다. 단, 근로기준법 10조에 의거해 근로시간 내 일정 투표시간을 제공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를 어기면 2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실제 노동현장에서는 고용주 마음대로 근무시간을 정하는 탓에 투표를 하지 못하는 유권자가 속출하고 있다. 안산 시화공단에 자리한 한 부품업체에서 근무하는 이모(30)씨는 이번 선거에서 투표를 못 한다. 공장장이 주문 물량이 많다며 근무를 지시했기 때문. 직원들은 모두 불만이지만 막상 항의하기도 어려워 속만 끓이고 있다. 서울 중구의 한 무역회사에서 근무하는 최모(28·여)씨는 근무 연차가 5년이 지났지만 입사후 한 번도 투표를 하지 못했다. 지난 2008년 총선 때는 ‘근무 하는 대신 휴일 수당을 챙겨 주겠다.’고 했지만 그마저도 못 받았다. 비정규직으로 대형 마트에서 근무하는 박모(46·여)씨는 선거일 근무 여부를 물어봤다가 면박만 당했다. 상사가 “일 그만두고 싶으면 투표하러 가라.”며 노골적으로 윽박지른 것. 반면 투표 참여를 적극 권장하는 회사도 있다. 한 은행 홍보팀은 선거 하루 전인 1일 야유회를 떠나 2일 오전에 서울로 돌아와 투표할 예정이다. 평소에는 주말에 야유회를 떠나지만 다 함께 투표를 하러 가자는 취지에서 평일로 날짜를 잡았다. 서울의 한 출판업체에 근무하는 김모(26·여)씨는 오전에 투표를 마친 뒤 오후에는 체육대회에 참여한다. 회사에서 “어차피 집에서 쉬면 투표를 하지 않게 되니까, 오전에 투표를 하고 오후에 체육대회에 나오라.”고 지시했다. 사업장이 선거 관련 근로기준법을 위반하는지를 감시해야 할 노동부는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다만 지방노동청에 사업주를 신고하면 조사를 통해 처벌한다는 방침이다. 노동부 관계자는 “노동자의 집이 멀다면 그만큼 투표시간을 길게 보장해 줘야 한다.”면서 “선관위에서 관리감독 협조 요청이 와 각 지방청을 통해 일반 사업장에 협조 공문을 내려보냈다.”고 말했다. 김성희 한국비정규직노동센터 소장은 “관공서만 쉬게 돼 있는 법령을 수정해 모든 사업장이 선거일에 의무적으로 쉴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민영 윤샘이나기자 min@seoul.co.kr
  • [이사람] 노대래 조달청장

    [이사람] 노대래 조달청장

    조달청이 바빠졌다. 930여명 전 직원이 머리를 싸맸다.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대부분 직원이 출근을 한다. 지난 4월 기획재정부 차관보 출신의 노대래 청장이 온 뒤부터다. 청장 취임 초기에 으레 있는 분위기 쇄신 차원의 통과의례는 아니다. 공공물품 구매라는 한정된 틀을 뛰어넘어 기술발전과 고용확충에 기여하는 경제정책 담당부처로 패러다임을 바꾸는 작업이다. 부처간 업무 협의를 위해 대전청사에서 서울로 온 노 청장을 28일 만났다. 노 청장은 “인구와 산업의 고령화, 글로벌 생산구조의 변화 속에서 우리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기술혁신 외에는 대안이 없다.”면서 공공 조달업무를 철저하게 이를 실현하는 수단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공물품을 단순히 싸게 구매하는 게 능사가 아닙니다. 질 좋은 국내제품이 공급되도록 함으로써 우리 경제의 최대 현안인 일자리 창출과 기술혁신, 중소기업 활성화를 이끌어내야 합니다. 물품 수요기관 입장에서 보면 당장은 예산이 더 들어가겠지만 좋은 품질에 내구성을 높임으로써 장기적으로 더 큰 이익이 될 것입니다.” ●중소 제조업체 기술혁신 유도 노 청장은 국내 우수 중소기업을 보호하고 살리는 데 조달업체 선정의 최우선 가치를 두겠다고 말했다. “우리 국민의 세금으로 공공물품을 구매하면서 저가 낙찰 관행을 계속한다면 중국 등 다른 나라의 산업을 살리고 그 나라의 고용만 도와주는 꼴이 될 것”이라면서 “값싸고 질 낮은 외국제품의 국내 유입을 막음으로써 우리 제조업 기반을 보호하고 기술혁신을 유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 산업의 보호는 당당한 우리의 권리입니다. 독일의 경우 태양광 발전산업에 막대한 정부예산을 쏟아부었는데 관련 업체들이 자국산 태양전지를 쓰지 않고 값싼 중국제를 대거 들여오자 지원액을 대폭 축소했습니다.” 현실적으로 저가 경쟁에 따른 폐해를 막겠다는 목적도 크다. 지난해 1월 서울 난지빗물펌프장의 배수펌프 입찰 때 어떤 회사가 당초 예산의 35% 수준으로 초저가 입찰을 해 계약을 따냈다. 그러나 이 업체는 저가계약에 따른 부담 때문에 9개월 만에 공사를 포기했고 결국 지난달 재입찰을 해야 했다. 무려 1년 4개월이나 공사가 늦어지게 된 것이다. 노 청장은 국내 기업에 대한 지원과 보호를 강화하되 품질·기술 등 자격요건도 한층 엄격히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전학년 장학생으로 입학해도 중간에 성적이 떨어지면 장학금 지급을 중단하는데 현재 우리 조달시장에는 그런 장치가 거의 없습니다. 조달우수제품 지정제도, 굿소프트웨어 인증제도 등의 지원대상에 선정되더라도 나중에 자격에 못 미치면 과감히 퇴출되도록 할 것입니다.” 노 청장은 민간 스스로 품질과 기술력을 높일 수 있도록 계약이 잘못됐을 때 책임이나 벌칙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국가계약법 등을 정비할 계획이다. 재정부(옛 재정경제부)에서 기술정보과장, 정책조정국장, 차관보 등을 두루 지낸 정책·기획통 관료답게 중소기업 지원 및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대책을 준비 중이다. “국내 고용의 88%를 담당하는 중소기업의 국내총생산(GDP) 비중이 줄곧 50%대 초반을 유지하다 2008년부터 40%대로 하락했습니다. 연간 120조원(국방부문 제외) 이상인 조달시장의 선진화를 통해 이를 다시 50%대로 끌어올리는 게 목표입니다.” ●‘나라장터’ 혁신도 추진 현재 노 청장은 국가종합전자조달 시스템인 ‘나라장터’(www.g2b.go.kr)의 대대적인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나라장터는 노 청장이 2002년 조달청 물자정보국장으로 있으면서 완성한 기업과 정부간 사이버 거래시스템이다. 그는 직원들에게 앞으로 5년 후나 10년 후에 조달청이 어떻게 바뀌어 있을지 예단하지 말라고 강조한다.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발명하는 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조달청의 미래는 당장 우리가 무엇을 고민하고 실행에 옮기느냐에 따라 결정된다는 것이지요.”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약력 << ▲1956년 충남 서천 출생 ▲서울고(74년 졸업) 서울대 법학과(78년) 서울대 행정대학원 석사(80년) 독일 쾰른대 경제학 박사과정 수료(88년) ▲행정고시 23회(79년) ▲기획재정부 경제홍보기획단장, 정책조정국장, 기획조정실장, 차관보
  • 이원복① “그림 베끼며 만화 시작…허영만보다 선배”

    이원복① “그림 베끼며 만화 시작…허영만보다 선배”

    지난 13일 서울디지털포럼이 열린 서울 광진구 광장동 쉐라톤 그랜드워커힐 호텔. ‘상상력과 기술, 신(新) 르네상스를 맞다’라는 주제로 제임스 캐머런 감독, 월트디즈니 인터내셔널 앤디 버드 회장, 스정룽 썬텍파워 창업자 등이 모였다. 세계적인 유명 인사들과 함께 160㎝가 될까 말까 한 작은 키의 한국인이 좌중 앞에 섰다. ‘먼나라 이웃나라’로 유명한 덕성여대 이원복(64) 교수다.  그는 연설의 첫 머리에서 “저같은 만화가가 이런 큰 자리에 서도 될지 모르겠다.”고 운을 뗐다. 이 자리뿐 아니라 그는 최근의 모 방송 명사초청 강연 프로그램에서도 자신을 만화가라고 소개했다. 언제 어디서든 만화가임을 강조한다.  하지만 (사)한국만화가협회의 홈페이지 작가 검색란에도,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인명사전에도 이 교수의 인적 내용은 실려 있지 않다.  그는 만화가 입문 코스인 ‘도제식 시스템’이 아니라 독자적인 길을 걸어왔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보통 만화가에게서 불거지는 ‘표절’ 논란보다 내용상의 오류, 이념의 문제 등에서 논란을 겪었다. 대형 서점에서도 그의 작품은 만화 코너에 있지 않고 인문교양·역사 코너에 꽂혀 있다. 이처럼 그는 보통 만화가와 다른 점이 많다. 하지만 그는 만화가라고 소개한다.  그는 만화가가 맞을까. 촤근 이 교수의 연구실을 찾았다.    ●경기중·고,서울대,독일유학…초엘리트 코스  1946년 대전에서 태어나 1955년 서울로 이사했다. 이후 경기중·고를 나와 서울대 공대 건축학과에 입학하는 소위 말하는 ‘KS라인’을 밟았다. 하지만 그는 대단하지 않은 일이었다고 말했다.  “내가 경기고 61회 졸업생인데 480명 중에 360명이 서울대를 갔어요. 웬만큼 하면 서울대를 가던 시절이었죠. 그 당시엔 정원 미달학과도 있었으니까. 우리 때만 해도 입시 공부는 고3 2학기때부터 하는 걸로 알고 있었어요. 학원도 없었고 쉬는 시간에 공부하면 애들이 뒤통수를 때리면서 ‘자식, 무슨 공부냐.’ 하면서 비웃고 그랬는데. 지금이라면 나같은 사람은 서울대의 ‘S’자 근처도 못 갔겠죠.”  그는 학창시절 공부보다 만화에 빠져 있었다. 만화방의 문턱이 닳도록 드나들었고, 친구들과 어울려 놀기보다 낙서를 좋아했다. 낙서는 조금씩 발전해 구색을 갖추게 됐고, 신문반으로 활동하던 중학교때 그의 만화들이 학교 신문에 실리게 됐다.  이 교수는 만화가로 48년을 살았다. 데뷔 기간을 따져보니 1962년 고교 1학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 만화 ‘아이반호’가 데뷔작이다. 그보다 한살 적은 허영만 화백이 1974년도에 첫 작품을 냈으니 무척 이른 데뷔다. 그 과정이 흥미롭다.  ●종이 대고 베끼며 ‘만화 알바’ 시작  “고 1때 친구 아버지가 신문사 주간이었어요. 거기 견학을 갔다가 내 그림 실력을 보시고는 일거리를 주셨지. 뭐 고등학생의 인건비가 싸니까. ‘알바’ 한거지. 작품이라고 할 것까지는 없고 미국에서 흘러나온 만화에 대고 그렸어요. 그러니까 고등학생을 시키지.”  미국 원작 위에 비치는 종이를 대고 그대로 따라 그리는 번역만화로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당시 미국·일본 등 많은 작품을 다뤘는데 이것이 이 교수의 만화 인생에 큰 전환점이 됐다. 문하생 과정을 거치지 않았지만, 많은 작품을 그리다보니 자연스레 실력이 쌓였고, 1년이 조금 지나선 눈으로 보고 그대로 따라 그릴 정도의 실력이 됐다.  흔히 이 교수의 작품 세계를 ‘먼나라 이웃나라’에만 국한시켜 생각한다. 하지만 대학 때부터 1980년대초까지 그는 ‘야망의 그라운드’ ‘미니 바람 꽃구름’ ‘불타는 그라운드’ 등 다양한 작품을 극화체·명랑만화체 등으로 선보였다. 대본소 계열 만화는 그리지 않았지만 소년중앙과 새소년 등 잡지에서 활동했다.  지금엔 ‘먼나라 이웃나라’로 대표되는 그만의 그림체가 있다. 그러나 이전 작품들에선 일본 냄새가 풍긴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당시 수많은 한국 작가가 그랬듯이 그림을 베껴 그리던 탓이다. 한 사람이 여러 그림체를 선보인다는 것이 대단한 일이긴 하지만, 표절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다. 이 교수도 일본 만화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인정했다.  “일본 만화 보고 그리고 베끼다 보니 그 영향을 받아서 그림체가 자꾸 기울더라고요. ‘아, 이건 아니다’ 싶어서 독일로 유학을 갔던 거고, 1981년 ‘먼나라 이웃나라’를 연재하면서부터 나만의 것을 완성시켰지. 그림체를 바꾼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가난 벗어나고자 독일 유학  그는 서울대 건축학과를 다니다가 1975년 독일 유학길에 오른다. 유학이 가난을 벗어나려는 방법이었다. 가난한 사람이 유학길에 오른다는 것을 이해하긴 쉽지 않다.  “집이 정말 찢어지게 가난했어요. 내가 7남매(5남 2녀)중 막내인데, 네살때 한국전쟁이 터져 제대로 못 먹고 자라서 형제중에 나만 키가 작아요. 열살때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스무살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형제들은 자기 살기 바빴지. 독일 갈때 달랑 가방 두개만 가져갔어요.”  대학을 다니면서 한 신문에 3개씩 연재할 정도로 많은 작품을 그렸지만, 생활비로 쓰고 나면 남는 것이 별로 없었다. 다른 형제들도 생활이 어렵기는 마찬가지. 어느 날 가장 어린 3형제가 모여 다짐을 했다.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돈이나 ‘빽’ 같은 돌파구가 필요한데 우린 둘다 없으니 가방끈으로 승부를 보자. 유학을 떠나자고 결심을 했죠. 그때 약속한 게 먼저 간 사람이 동생의 ‘편도 비행기값’ 대주기 였어요. 내 바로 위에 형이 독일로 먼저 가서 일한 돈을 모아 내 비행기 표를 사줬죠.”  이 교수는 자신의 그림체에 회의를 느낀던 때여서 이를 벗어나고자 전혀 다른 세계인 유럽쪽으로 눈을 돌렸다. 하지만 만화 관련 학과가 없었고 그림을 다루는 뮌스터대학 디자인학부에 둥지를 틀었다.  이 교수는 독일에서 만화 시장의 가능성을 보았다. “독일 서점에 가니 만화가 한 가운데 배치돼 있는 거예요. 잘 팔리니 제일 보기 좋은 자리에 놓은 거지. 또 만화는 그림도 잘 그려야 하고 스토리텔링 능력도 있어야 하니 유럽에선 이미 만화가들이 인정받고 있던 시기였고. 그래서 만화시장이 블루오션이란 걸 알았죠.”   그는 유학 생활에 대해 “곳곳을 여행하며 럭셔리 하게 지냈다.”고 회상했고, 이런 유학생활이 훗날 훌륭한 작품 소재가 됐다.   “남들이 50만원 정도로 한달을 생활했다면 난 100만원을 벌어 썼어요. 한국에다 만화 그려서 원고료 받고 독일에서는 아르바이트해서 돈 벌었지. 럭셔리하게 살았어요. 되게 신나게 살았지. 차몰고 이곳 저곳 여행 다니고. 그게 지금 살아있는 지식이 됐고 바탕이 됐어요.” ☞<2부에서 계속> 글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사진·영상 인터넷서울신문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
  • “팔만대장경 서울로 안전하게 모셔라”

    세계적인 문화유산 팔만대장경이 17년만에 서울나들이를 한다. 다음달 1일 코엑스에서 열리는 ‘2010 국제기록문화전시회’에서 시민들을 만나기 위해서다. 해인사를 벗어나 일반인에게 공개되기는 1993년에 이어 두번째. ●경찰 엄호 속에 시속80㎞ 이하 운행 27일 국가기록원에 따르면 해인사 장경판전에서 보관해 온 선행법상경 원본 1점은 반야심경 동판, 인경본 등과 함께 28일 오전 경남 합천 해인사를 출발해 성남 나라기록관을 거쳐 서울로 입성하게 된다. 해인사 주지 선각 스님은 출발전 팔만대장경을 꺼내 특별히 제작된 돌배나무 함에 담아 국가기록원에 인계한다. 이어 해인사는 대적광전에서 팔만대장경의 운송을 부처님께 고하고 무사귀환을 비는 고불식(告佛式)을 연다. 국보급 기록물의 ‘대장정’인 만큼 보안도 특수작전을 방불케 한다. 보통 나무 재질로 된 문화재를 옮길 때에는 오동나무 보관함이 이용되지만 국보인 선행법상경이 이동과정에서 손상되지 않도록 같은 재질인 돌배나무로 함을 만들었다고 해인사 측은 전했다. 국가기록원은 무진동 차량에 팔만대장경을 실어 전시장으로 옮긴다. 무진동 차량은 경찰과 경호인력의 호위 속에 팔만대장경이 충격을 받지 않도록 시속 80㎞ 이하로 운행한다. 팔만대장경은 온도와 습도를 각각 18∼22℃와 45∼55%로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는 특별 전시함에 전시되며, 청원 경찰이 전시함 주위를 24시간 경비한다. ●구텐베르크 성경은 獨관장이 직접 운반 구텐베르크 성경은 독일 베를린 주립도서관의 바르바라 슈나이더 관장이 직접 특별 운반용 가방에 넣어 30일 인천공항으로 들어온다. 하룻밤을 나라기록관에서 보낸 뒤 다음날 전시장으로 옮겨져 팔만대장경 옆에 나란히 전시된다. 국가기록원은 이들 두 전시물 외에도 원본·국보급 기록물 20여점에 대해 보험계약을 맺었다. 남상헌기자 kize@seoul.co.kr
  • ‘대구얼짱’ 최아진 “소매치기덕에 공주병 완치”

    ‘대구얼짱’ 최아진 “소매치기덕에 공주병 완치”

    ‘대구얼짱’ 출신으로 유명한 탤런트 최아진이 소매치기로 인해 공주병을 고친 경험을 고백했다. 최아진은 25일 밤 방송된 SBS ‘강심장‘에 출연해 심각한 공주병을 고치게 된 이유가 소매치기 덕분이었다는 황당한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최아진은 “17살 때 서울로 상경해 어느 날 버스 안에서 꽃미남으로부터 대시를 받았다.”며 “‘서울에서도 내 미모가 통하는구나’라고 생각했지만 버스에서 주머니 속 돈이 없어진 걸 알았다.”고 꽃미남 소매치기에게 속은 사연을 털어놨다. 하지만 이를 계기로 공주병이 완치됐다는 최아진은 언제부터 본인이 가장 예쁘다고 생각했냐는 MC의 질문에 “태어날 때부터”라고 답해 “공주병이 완치된 게 맞느냐?”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 한편 지난 2월 종영한 MBC ‘보석비빔밥’에서 끝순이로 출연해 이름을 알린 최아진은 이날 ‘공주병 완치기’외에도 ‘대구 3대 얼짱’ 소문에 대한 해명으로 주목을 끌기도 했다. 사진 = 최아진 공식 홈페이지 서울신문NTN 오영경 인턴기자 o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李대통령 대국민 담화] 中 우다웨이 전격 방한 힐러리 방한前 사전조율?

    [李대통령 대국민 담화] 中 우다웨이 전격 방한 힐러리 방한前 사전조율?

    중국의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 사무 특별대표가 24일 오후 전격 방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외교통상부는 “우 대표는 오는 28일 청와대에서 열리는 한·중 정상회담과 29∼30일 제주도에서 개최되는 제3차 한·중·일 정상회의 준비차 방한한 것”이라면서 “중국 측에서 며칠 전 방한 요청이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과거 후진타오 주석 등 중국 정상의 방한 때 우다웨이만한 중량급 인사가 사전 준비차 서울을 찾은 적은 없다. 특히 우다웨이는 북핵 6자회담 중국 측 수석대표이자 중국 정부의 대표적인 한반도통(通)이라는 점에서 뭔가 화급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즉, 천안함 사태가 북한 소행이라는 결정적 증거가 발표된 이후 한·미 정부가 중국의 대북제재 동참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 그의 발길을 끌어당긴 것 아니냐는 것이다. 한·중 정상회담 이전에 천안함 문제를 사전조율하지 않으면 회담이 파국을 맞을지 모른다는 점을 중국이 우려해 우다웨이를 급파했다는 얘기도 된다. 우다웨이는 25일 유명환 외교부 장관을 예방한 뒤 위성락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을 만난다. 한국의 외교안보 핵심라인을 두루 만나 한국 정부의 의중을 파악하고 중국 정부의 입장을 전달한 뒤 타협안을 도출하는 것이 우다웨이의 구체적인 역할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특히 우다웨이가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보다 하루 먼저 방한하는 점도 예사롭지 않다. 클린턴이 베이징에서 서울로 온 뒤 한·미가 공동으로 중국을 압박하는 구도를 무마하려는 행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티아라 소연·큐리, ‘자이언트’서 바니걸스로 변신

    티아라 소연·큐리, ‘자이언트’서 바니걸스로 변신

    걸그룹 티아라의 멤버 소연과 큐리가 바니걸스로 깜짝 변신했다. 소연과 큐리는 최근 SBS 월화드라마 ‘자이언트’에 까메오로 캐스팅돼 녹화를 마쳤다. 소연과 큐리는 극중 1960년대 최고 스타 바니걸스로 분했다. 극중 주인공 이강모의 여동생 미주(황정음 분)가 바니걸스를 본 뒤 연예인으로 꿈을 키우는 장면을 위해 등장한 것. 소연과 큐리의 드라마 출연은 같은 소속사이자 평소 티아라와 친분이 있는 황정음의 요청으로 성사됐다. 황정음의 부탁을 흔쾌히 허락한 소연과 큐리는 완벽한 바니걸스가 되기 위해 이틀 동안 바니걸스의 노래와 안무를 연습해 성공적인 녹화를 마쳤다. 한편 월화드라마 ‘자이언트’는 1960, 70년대 서울 강남 개발을 다룬 시대극으로, 서울로 상경한 세 아이의 성장기이자 비정한 도시 개발기를 다룰 예정이다. 사진 = 코어콘텐츠미디어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소연·큐리, ‘자이언트’ 카메오..비바걸스로 변신

    소연·큐리, ‘자이언트’ 카메오..비바걸스로 변신

    걸그룹 티아라의 멤버 소연과 큐리가 비바걸스로 깜짝 변신했다. 소연과 큐리는 최근 SBS 월화드라마 ‘자이언트’에 까메오로 캐스팅돼 녹화를 마쳤다. 소연과 큐리는 극중 1960년대 최고 스타 비바걸스로 분했다. 극중 주인공 이강모의 여동생 미주(황정음 분)가 바니걸스를 본 뒤 연예인으로 꿈을 키우는 장면을 위해 등장한 것. 소연과 큐리의 드라마 출연은 같은 소속사이자 평소 티아라와 친분이 있는 황정음의 요청으로 성사됐다. 황정음의 부탁을 흔쾌히 허락한 소연과 큐리는 완벽한 비바걸스가 되기 위해 이틀 동안 비바걸스의 노래와 안무를 연습해 성공적인 녹화를 마쳤다. 한편 월화드라마 ‘자이언트’는 1960, 70년대 서울 강남 개발을 다룬 시대극으로, 서울로 상경한 세 아이의 성장기이자 비정한 도시 개발기를 다룰 예정이다. 사진 = 코어콘텐츠미디어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5色 오페라 향연 즐기러 오세요”

    “5色 오페라 향연 즐기러 오세요”

    오페라단이 뭉쳤다. 국립·민간을 뛰어넘어 손을 잡았다. 국립오페라단을 비롯해 글로리아오페라단, 베세토오페라단, 서울오페라단, 솔오페라단 등 5개 단체다. 문화체육관광부도 힘을 보탰다. 이렇게 ‘제1회 대한민국 오페라 페스티벌’ 대장정의 막이 16일 올랐다. 5개 오페라단의 참가작 소개와 관전 포인트를 각 단장에게서 직접 들어 봤다. ① 이소영 국립오페라단장-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국립오페라단이 선보이는 글룩의 오페라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는 ‘씻김’과 ‘해원(解寃)’이란 한국적 정서를 결합시켰습니다. 오르페오가 아내 에우리디체를 찾기 위해 지하 세계로 내려간 것은 자신의 ‘상실감’ 때문이죠. 이 상실감이 인간의 근원적인 감정입니다. 결국 근원을 찾아 내려간 상징으로 해석해 무대를 만물의 근원인 물과 나무, 불과 철로 채웠습니다. 가수도 훌륭해요. 카운트 테너 이동규와 스테픈 월리스의 음색은 정말 엄청날 겁니다. ② 양수화 글로리아 오페라단장-리골레토 ‘리골레토’는 딸을 지키기 위한 아버지의 애착이 저주가 돼 돌아온다는 비극적 결말의 오페라입니다. 글로리아 오페라단이 선보이는 리골레토는 ‘오페라의 나라’ 이탈리아 제작진들과 합작으로 이뤄졌어요. 특히 명(名) 연출가인 리카르도 카네사가 연출을 맡았죠. 최고의 제작진과 함께 리골레토를 음악적·연극적으로 어떻게 표현해 낼지 주목해 주세요. 리골레토 역의 바리톤 가수 프랑코 죠비네와 김동규의 역할도 대단할 겁니다. ③ 이소영 솔 오페라단장-아이다 베르디의 오페라 ‘아이다’ 하면 코끼리가 등장하는, 서커스적인 모습이 떠오를 겁니다. 하지만 솔 오페라단의 아이다는 규모의 거창함보다는 작품성과 예술성을 부각시키려고 합니다. 가령, 무대 위에 유리로 만든 피라미드가 올려집니다. 상식을 깨는 파격적인 무대죠. 이 피라미드를 통해 관객들은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객석에 있는 이들도 자신이 무대에 오른 공연단의 일원으로 착각하게 되는 것이죠. 이게 이번 공연의 묘미입니다. ④ 장수동 서울오페라앙상블 단장-라 트라비아타 솔직히 말씀드리죠. 서울오페라앙상블은 돈이 많지 않아요. 그래서 우리가 공연하는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도 볼거리가 화려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현대적 의미를 살리기 위해 노력했어요. 동시대와 소통하기 위해서요. 원래 라 트라비아타는 ‘길 위의 여자’란 의미인데 현재적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길을 아스팔트로 준비했습니다. 또 비올레타 역은 러시아 오페라의 떠오르는 신예 소프라노 나탈리아 보론키니가 맡았습니다. 그의 실력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겠죠. ⑤ 강화자 베세토오페라단장-카르멘 오페라 카르멘. 설명이 더 필요 있겠나요. 클래식 문외한도 잘 아는 오페라죠. 하지만 베세토오페라단의 카르멘은 이번에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체코 프라하 오페라극장의 카르멘 팀을 서울로 초청해 함께 공연해요. 프라하의 인기 성악가 갈리아 이브라기 모바가 카르멘 역을 맡습니다. 요부가 아닌, 시대의 당당한 여성으로 표현해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특히 플라멩코 춤을 주목해 주세요. 사실적으로 구현해 냈거든요.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조국떠나 50년 맑은 詩語로 인류애 읊다

    조국떠나 50년 맑은 詩語로 인류애 읊다

    원망도 회한도 없다. 디아스포라(이산·離散)의 삶은 그저 운명이었다. 일본에서 나고, 개성으로, 서울로, 마산으로 떠돌며 자란 것은 오히려 시(詩)의 자양분에 가까웠다. 50년 가까운 시간 동안 조국을 떠나 미국에서 소아방사선과 의사 생활을 한 것도, 낯선 언어의 홍수 속에서 모국어로 시를 쓰는 것도 고통스러운 노력의 결과였지만 그 역시 그저 운명이었다. 그렇게 꼬박 50년의 시간이 흘렀다. 시는 어두운 밤길 밝은 등불처럼 오롯한 희망이었다. 물이 흘러가듯 자유롭고 맑은 언어(言語)와 문장의 운용은 아버지가 물려준 자산이었다. 마냥 순응하지도, 거절하지도 않고 맞닥뜨렸다. 그러다 문득 돌아보니 자신의 시(詩)가 어머니 나라의 국경도, 순혈을 고집하는 민족의 협애함도 뛰어넘고 보편의 인류애로 나아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마종기(71)가 4년 만에 펴낸 열두 번째 시집 ‘하늘의 맨살’(문학과지성 펴냄)은 등단 50년을 맞은 노() 시인이 품을 수 있는 회한과 그리움, 새로운 전망을 가득 담고 있다. 그는 내친 김에 1950년대부터 써왔던 수백편의 시 중 50편을 직접 골라 에세이 형식으로 시작(詩作) 노트를 펴냈다. ‘당신을 부르며 살았다’(비채 펴냄)는 가슴이 더웠던 어린 시절 신문기자가 되고 싶었고, 그냥 시인으로 살려고 했건만 의사가 되었고, 그 뒤 우여곡절을 겪었던 그의 삶과 가족의 비사(悲史), 시 세계의 바탕을 구체적으로 엿볼 수 있게 한다. 조국을 너무나 뜨겁게 사랑한 죄로 44년 전 조국을 떠나야 했던 그는 “세상을 사는 게 내 의지만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라고만 얘기했다. 그는 군의관 시절이던 1965년 한·일회담에 반대하는 활동을 했고, 안기부에 끌려가 고초를 겪어야 했다. 그리고 “이곳에서 겪은 일을 발설하지 말고, 미국으로 가서 의사 생활에만 전념하라.”는 조건으로 조국을 떠났다. 그렇게 그리움만 품고 살았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재미(在美) 시인이라고 불렀다. 한시도 모국어의 아름다운 결을 잊은 적이 없건만 이따금씩 한국을 찾아 사람들과 술잔을 기울이고, 모아뒀던 시를 슬그머니 꺼내곤 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는 늘 곁에 있었다. 게다가 시작 에세이 덕분에 더욱 가까이 다가온다.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한 느낌의 시어 속에서 구사되는 따뜻한 시정(詩情)은 4년 전 펴낸 시집 ‘우리는 서로 부르고 있는 것일까’ 등 지금까지의 시편들과 차이가 없다. 하지만 ‘디아스포라의 황혼’, ‘이별’, ‘내 나라’ 등 시편에서 보여주는 정서는 늘 결핍됐던 조국애를 훌쩍 넘어섰음을 여실히 확인시킨다. 그는 “조국의 땅 자체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극복한 것 아닌가 싶더라고요. 강박관념처럼 핏줄의 순결함만을 강조할 이유가 없어요. 문학에서 순혈주의를 넘어서고자 하는 움직임이 더 많으면 좋겠어요.”라고 얘기했다. 치매에 걸려 ‘울지도 웃지도 않으시고 물끄러미/ 긴 세월을 돌아 나를 보시는 어머니’(‘자장가’)이자 ‘사무치게 그리운 사람 만나신다고/ 박명의 빈 들판을 향해 매일/ 먼 길 떠나시는 내 어머니’(‘치매’)를 위해 슬픈 자장가를 부르는 시인의 모습을 떠올리면 문득 울컥해진다. 또한 에세이에는 창졸간에 세상을 떠나버린 동생, 비행기 표값이 없어 임종하지 못한 아버지, 치매에 걸려 과거로만 돌아가는 어머니, 그립고 원망스러운 조국에 대한 회억까지, 이역의 밤에 시를 쓰는 마종기의 모습이 고스란히 그려진다. 그의 시는 쉽고 편안한 입말로 이뤄져 있다. 시를 모른다고, 시는 시인들만의 것이라고 외면하기엔 너무도 쉽게, 따뜻하게, 가슴이 절로 움직이게 쓰여져 있다. 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다. 시는 인간과 세상의 비의(秘意)를 수줍지만 정직하게 담고 있다. 그의 아버지가 국내 문단에서 동화의 영역을 개척했던 마해송이었음을 떠올려 보면 천의무봉(天衣無縫)의 재능이 천부(天賦)가 아닐까 생각하게 만든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 [씨줄날줄]나루터 복원/노주석 논설위원

    우리 조상은 예로부터 치수(治水)를 경국지대도(經國之大道)로 여겼다. 하천을 파내서 제방을 쌓고, 물을 가두고, 수로를 만들었다. 조선후기 한양이 인구 20만명이 넘는 대도시로 발전한 것은 대대적인 수로개척에 힘입은 바 컸다. 팔도의 화물이 황포돛배에 실려 한강의 주요 나루를 통해 들어왔다. 마포나루에만 작게는 하루 100척에서 많게는 200척까지 드나들었다고 한다. 경강(京江)상인 혹은 강상(江商)이라 함은 한강 중에서도 한성부가 다스리던 광나루에서 양화나루 일대, 즉 경강을 주요 상권으로 삼던 객주세력을 이른다. 경쟁자였던 송상(松商)은 개성, 만상(灣商)은 의주를 근거지로 활동했다. 마포나루는 한강 하류로부터 올라오는 어물과 상품의 최대 집산지였고, 송파나루에는 한강 상류 서북지방 및 삼남으로부터 서울로 수송되는 상품이 시도 때도 없이 모여들었다. 뚝섬에는 목재와 땔감이 산을 이뤘다. 19세기 초 ‘비변사등록’에는 “경강에는 각지에서 모여드는 상선이 해마다 1만척을 헤아렸다.”라고 기록돼 있다. 나루는 사람과 물자가 이동하는 수상교통로. 후에 진지와 초소로서의 기능이 더해졌다. 한자로는 나루 진(津)을 주로 썼고, 강폭이 좁으면 도(渡)를 붙였다. 초소가 설치됐으면 진(鎭)을 썼다. 광나루는 광진(廣津), 삼밭나루는 삼전도(三田渡), 한강나루는 한강진(漢江鎭)이라고 각각 쓴 까닭이다. 광나루, 삼밭나루, 동작나루, 노들나루, 양화나루가 조선 초기 한강의 5대 나루로 꼽혔다. 시간이 흐르면서 송파나루, 뚝섬나루, 한강나루, 마포나루 등에 주도권을 넘겨줬다. 교통 요충지인 이들 주요 나루터에는 어김없이 다리가 들어서 나룻배 대신에 행인을 실어나르고 있다. 광나루에는 광진교와 천호대교가. 삼밭나루에는 잠실대교, 한강나루에는 한남대교, 동작나루에는 동작대교, 노들나루에는 노량대교가 각각 들어섰다. 정부가 어제 4대 강 유역의 유서깊은 나루터 37곳을 복원한다고 밝혔다. 한강 양화나루 등 7곳, 금강 백제나루 등 7곳, 영산강 사포나루 등 12곳, 낙동강 덕남나루 등 11곳 등이다. 선착장으로 조성하거나 역사적 가치가 있으면 복원 후 원형 보전한다. 복원 후에는 황포돛배를 띄울 계획이라고 한다. 1970년대 전후만 해도 전국의 주요 강에는 수천 개의 나루터가 수상교통로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 불과 30년 만에 나룻배와 행인은 간데없다. 사라진 나루터를 생전에 다시 보게 되려나.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제2자유로 새달말 부분개통

    제2자유로 새달말 부분개통

    경기도 파주시 교하신도시와 서울을 연결하는 제2자유로가 다음달 30일 부분 개통된다. 총 연장 22.7㎞ 가운데 파주 교하신도시~고양 강매IC 17.9㎞ 구간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공사)는 파주시 교하읍 동패리와 고양시 덕양구 덕은동을 왕복 6차선으로 연결하는 제2자유로(지방도 358호선) 공사가 현재 공정률이 90%에 달해, 행정소송으로 공사가 지연된 덕양구 강매IC~서울경계 4.8㎞를 제외한 나머지 17.9㎞를 다음달 30일 부분 개통하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이 구간이 개통되면 교하신도시에서 김포~관산 도로를 경유해 제2자유로를 타고 강매IC에서 자유로를 이용하거나 강매~원흥 도로를 통해 수색로를 이용해 서울로 출퇴근할 수 있다. 이 구간에는 7개의 입체 교차로와 2개의 평면 교차로가 설치돼 일산신도시 주민들도 제2자유로를 이용할 수 있다. LH공사는 공사가 지연된 4.8㎞도 보상을 끝내고 공사를 진행하고 있어 연말 전면 개통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제2자유로가 전면 개통되면 자유로의 만성적인 교통정체도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제2자유로 전면 개통 전까지 제2자유로가 자유로와 수색로와 교차하는 지점과 서울경계 지점 등에서 부분적인 교통 정체가 예상된다. LH공사 관계자는 “교하신도시는 전체 4만 1300여가구 가운데 연말까지 1만 3200가구만 입주하는 등 연차적으로 입주가 이뤄지기 때문에 큰 교통혼잡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교하신도시는 지난해 5600가구를 시작으로 올해 8600가구, 2011년 4900가구, 2012년 6300가구 등 2013년까지 모두 4만 1300가구가 건설돼 모두 12만 4000명이 거주하게 된다. 제2자유로는 교하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으로 1조 4792억원이 투입돼 추진됐지만 노선 선정과 보상 문제 등으로 마찰이 빚어지면서 당초 예정보다 1년여가 늦어진 2008년 1월에야 공사가 시작됐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떠나는 향토기업… 지자체 ‘비상’

    “향토 기업을 잡아라.” 지역을 대표하던 향토기업들이 다른 곳으로 본사나 공장을 이전하는 바람에 지자체에 비상이 걸렸다. 향토기업이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는 것은 생산시설 증가 수요가 발생했음에도 지자체가 저렴한 가격의 산업용지를 제공하지 못하는 게 주된 이유다. 건설업체처럼 경기가 극도로 침체해 일이 없어 새로운 사업처를 찾아 떠나는 경우도 있다. 산업단지 특별분양, 취득·등록세 일부 면제 등 지자체의 경쟁적인 기업유치도 기업 이전을 자극하고 있다. 기업을 빼앗긴 지자체는 “있는 기업도 제대로 못 챙긴다.”는 주민들의 비난과 함께 지역경제 침체를 우려하고 있다. 지자체가 기업이전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해당 기업 이전뿐만 아니라 관련 협력업체들까지 무더기로 끌고 가기 때문이다. 기업을 빼앗긴 지자체는 세수가 감소하는 것은 물론 인구 유출, 일자리 감소로 지역 경제가 침체될 수 있다. 국내 유일의 버스 완성차 업체인 대우버스는 지난달 부산 생산 공장 일부를 울산시 울주군 상북 공장으로 옮겼다. 이 회사는 올해 말까지 부산 전포동 공장과 동래공장, 반여동 공장의 버스 생산 설비를 모두 이전하기로 했다. 또 협력업체 53개사도 덩달아 울산으로 이전키로 했다. 울산은 대우버스와 협력업체 이전으로 2500여명의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산 시민들은 “55년 된 향토기업을 눈 뜨고 놓쳤다.”며 부산시를 향한 원망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부산의 대표적 중견건설업체인 반도건설도 지난 2월 본사를 수도권으로 옮겼다. 반도건설 본사는 인천으로, 계열사인 반도주택과 퍼시픽산업 등은 서울로 각각 옮겼다. 반도건설은 부산에서 두 번째로 큰 건설회사이며 대표 향토기업이다. 부산시민들은 이들 회사가 지역에서 발전 기반을 다진 뒤 떠났다며 서운한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경기도 수원의 한 유망한 벤처기업도 최근 공장을 대구로 이전했다. 디스플레이 및 태양광 유리 가공 제품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신재생에너지 기업인 (주)엔티쏠라글라스는 지난달 대구 달성 2차산업 단지에다 둥지를 틀었다. 향토기업들이 본사나 공장을 이전하는 것은 보다 나은 기업 환경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대우버스는 울산시가 공장 이전에 따른 다양한 혜택을 제공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건설은 부산보다 상대적으로 일감이 많은 곳을 찾아 수도권으로 본사를 옮겼다. 엔티쏠라글라스는 공장 이전을 놓고 충남 아산으로 이전할 계획이었으나 대구의 신재생에너지 육성정책과 인프라 여건에 매력을 느껴 방향을 튼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사 관계자는 “대구시의 신재생에너지 사업 육성 지원책이 도움될 수 있다고 판단해 이전했다.”고 말했다. 지자체들은 향토기업의 이전을 막기 위해 산업단지 조성 시 부지 제공, 기업 애로 사항을 청취하는 등 묘안을 짜내고 있다. 대구시는 기업이전을 막기 위해 지역기업이 지역에 신규 투자할 경우 수도권 기업이 지방으로 이전할 때 주는 세제혜택 등을 주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지자체들이 기업의 역외유출을 막기 위해 용지제공 등 다양한 대책을 내놓지만 이미 이전을 결심한 업체를 제자리에 눌러앉히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전국종합·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정유미, 시사회서 눈물 흘린 이유는?

    정유미, 시사회서 눈물 흘린 이유는?

    박중훈과 함께 영화 ‘내 깡패 같은 애인’에 출연한 정유미가 시사회 자리에서 눈물을 보인 사연이 화제다. 정유미는 4일 오후 2시 서울 프리머스피카디리 극장에서 진행된 영화 ‘내 깡패 같은 애인’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정유미는 “극중에서 내가 맡은 세진이 박중훈이 맡은 동철에게 많은 도움을 받는데, 실제로도 박중훈 선배에게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이런 자리가 아직도 어색하다. 부족한 부분이 너무 많다.”며 눈물을 보였다. 이에 박중훈은 “정유미가 이 정도로 감성이 풍부하다. 굉장히 좋은 배우다.”라며 정유미를 칭찬했다. 박중훈은 이어 “정유미는 연기에 모든 에너지를 쏟는 배우다. 나처럼 말이 많은 배우는 조금 부끄럽다.”면서도 “정유미에게는 자폐기질도 조금 있다.”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정유미는 영화 ‘내 깡패 같은 애인’에서 취직의 꿈을 안고 서울로 올라왔으나 하필 옆방에 깡패가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세진 역을 맡아 열연했다. 2004년 단편 ‘폴라로이드 작동법’으로 스크린 데뷔를 한 정유미는 정지우 감독의 ‘사랑니’, 김태용 감독의 ‘가족의 탄생’, 정윤철 감독의 ‘좋지 아니한가’ 등의 영화를 통해 연기폭을 넓혀 왔다. 최근에는 ‘차우’, ‘십억’ 등의 영화에 출연하며 대중적 인지도도 높였다. 2006년에는 영화 ‘가족의 탄생’으로 청룡영화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영화 ‘내 깡패 같은 애인’은 오는 20일 개봉한다. 사진=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이재훈 기자 kin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러 6개 과학연구기관 서울로

    서울시가 러시아 최고수준의 연구소 3곳, 국립대학 3개기관과 협력해 상암동 DMC에 IT·BT·GT 분야 첨단 융복합 기술연구소를 설립한다. 서울시는 3일 시청 서소문별관에서 나노 바이오 광학기술 분야의 협력을 위한 공동연구소를 설립하는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공동연구소 설립에는 이오페물리학연구소를 비롯해 국립광학연구소,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의과대, 모스크바 국립대,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폴리테크대 등 6개 연구기관이 참여한다. 6개 연구기관은 조직 검사 없이 레이저에 대한 반응만으로 자궁경부암·방광암·피부암·당뇨 등을 조기 진단하고 펨토초(1000조분의1초) 레이저를 통해 태양전지·LED(발광다이오드)·솔라셀·반도체 등의 핵심부품을 가공하는 등 세계 최고수준의 기술을 한국에 선보일 예정이다. 경쟁력강화본부 관계자는 “광학기술과 융합된 최첨단 의료바이오 초정밀 영상기술과 나노 그린 가공 원천기술 개발 등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연구개발·상업화·공동이익분배로 이어지는 윈윈전략을 통한 직접적인 경제파급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들 기관은 지금까지 4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으며 정보기술(IT)·생명과학기술(BT)·녹색기술(GT) 등의 분야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정유미, 기자간담회 도중 눈물 “아직 부족한 부분 많아”

    정유미, 기자간담회 도중 눈물 “아직 부족한 부분 많아”

    배우 정유미가 기자간담회 도중 수줍은 눈물을 보였다. 정유미는 4일 오후 2시 서울 프리머스피카디리 극장에서 진행된 영화 ‘내 깡패 같은 애인’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정유미는 “극중에서 내가 맡은 세진이 박중훈이 맡은 동철에게 도움을 받는데, 실제로도 박중훈 선배에게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이런 자리가 아직도 어색하다. 부족한 부분이 너무 많다.”며 잠깐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박중훈은 “정유미가 이 정도로 감성이 풍부하다. 굉장히 좋은 배우다.”라며 정유미를 칭찬했다. 박중훈은 이어 “정유미는 연기에 모든 에너지를 쏟는 배우다. 나처럼 말이 많은 배우는 조금 부끄럽다.”면서도 “정유미에게는 자폐기질도 조금 있다.”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정유미는 영화 ‘내 깡패 같은 애인’에서 취직의 꿈을 안고 서울로 올라왔으나 하필 옆방에 깡패가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세진 역을 맡아 열연했다. 정유미는 “그 전까지 영화들에서 여자로서의 캐릭터를 제대로 보여준 적 없는데 이번 영화에서 내 나이에 어울리는 여자의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며 캐릭터에 만족한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영화 ‘내 깡패 같은 애인’은 우연히 옆방에 살게 된 삼류 깡패 동철(박중훈 분)과 취업 준비생 세진(정유미 역) 사이의 에피소드를 담아낸 영화로 이창동 감독 영화의 조감독 출신인 김광식 감독의 데뷔작이다. 2004년 단편 ‘폴라로이드 작동법’으로 스크린 데뷔를 한 정유미는 정지우 감독의 ‘사랑니’, 김태용 감독의 ‘가족의 탄생’, 정윤철 감독의 ‘좋지 아니한가’ 등의 영화를 통해 연기폭을 넓혀 왔다. 최근에는 ‘차우’, ‘십억’ 등의 영화에 출연하며 대중적 인지도도 높였다. 2006년에는 영화 ‘가족의 탄생’으로 청룡영화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영화 ‘내 깡패 같은 애인’은 오는 20일 개봉한다. 서울신문NTN 이재훈 기자 kino@seoulntn.com / 사진=현성준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스폰서 검사’ 폭로 정씨 돈줄 추적

    ‘스폰서 검사’ 리스트에 오른 현직 검사 28명이 다음주부터 소환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진상규명위원회(위원장 성낙인 서울대 법대 교수) 대변인인 하창우 위원은 30일 “폭로자 정모(51)씨에 대한 진정인 조사가 이르면 이번 주말 끝난다.”고 밝혀 피진정인인 현직 검사들에 대한 조사가 다음주부터 시작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하 위원은 “정씨의 다이어리 5권을 토대로 공소시효가 남아 있는 것부터 역순으로 건별, 일자별로 조사하고 있다.”며 “과거 금융흐름을 파악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하 위원은 이어 “정씨의 진술 확인 차원에서 수표나 계좌 추적이 필수적이다. 필요하면 영장을 발부받아 조사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형법상 뇌물수수죄의 공소시효가 5년이어서 2006년 이후 정씨의 자금흐름은 영장청구를 통해 파악할 수 있다. 진상규명위에 따르면 정씨에 대한 대면조사는 제기된 내용 하나하나를 짚어가면서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정씨는 조사에 적극 협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 위원은 “오랜된 일이라 정씨가 기억을 되살리는 데 시간이 좀 걸린다.”며 “정씨의 동의를 얻어 주말조사도 예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씨에 대한 조사가 장기화되고, 조사에서 별 다른 진척을 보지 못할 경우 현직 검사들의 소환 시기가 다소 늦춰질 수도 있다. 진상조사단은 정씨에 대한 대면조사를 마치는 대로 정씨가 검사들을 접대했다고 주장한 부산 동래구 M룸살롱과 G주점 관계자를 상대로 접대 여부를 확인하고, 당시 정씨가 사용한 신용카드와 수표를 추적해 이들 주점에서 결제됐는지를 조사할 계획이다. 이어 현직 검사들을 상대로 본격적인 피진정인 조사에 들어간다. 진상조사단은 필요한 경우 정씨를 서울로 불러 검사들과의 대질 조사도 벌인다는 방침이다. 진상규명위는 오는 6일 2차 회의 때 조사단으로부터 조사결과를 보고 받고 조사에 미진한 부분이 있다고 판단되면 추가 조사를 요구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진상규명위는 현재 규명위원이나 대한변호사협회 등이 추천하는 변호사가 직접 조사에 참여하는 것이 가능한지에 대해 법리를 검토하고 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한성항공 이전에 속타는 충북

    청주공항에 본사를 둔 저가항공사인 한성항공이 운항재개와 본사 이전을 함께 추진해 충북도에 비상이 걸렸다. 27일 충북도에 따르면 경영난으로 운항을 중단하고 법정관리 에 들어간 한성항공이 오는 7월 운항재개를 앞두고 본사를 서울로 옮기기로 했다. 한성항공은 서울 강남에 본사 사무실을 마련한 뒤 항공기 2대를 도입해 김포~제주노선을 운항한다는 계획이다. 한성항공은 조만간 국토해양부에 운항준비 실태 적합여부 검증을 신청할 예정이다. 본사 이전은 한성항공이 청주~제주노선을 운항하지 않겠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청주공항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는 도 입장에선 반가운 소식이 아니다. 청주공항을 저가항공사들의 모기지 공항으로 만들겠다는 계획도 차질이 우려된다. 한성항공의 본사이전 계획을 접한 도는 최근 한성항공을 설득하기 위해 수차례 정무부지사 면담을 추진했으나 거부당해 속만 태우고 있다. 도 관계자는 “항공수요 등을 따져 본사를 서울에 마련하고 김포공항 노선을 준비하는 것 같다.”며 “최선을 다해 본사 이전을 막아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성항공 관계자는 “우리가 어려울 때 충북도가 지원해 준 게 하나도 없다. 청주공항에서도 쫓겨나듯이 나왔다.”며 서운함을 내비쳤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중랑구 스카이라인 바뀐다

    중랑구 스카이라인 바뀐다

    서울 중랑구 상봉·망우동 일대의 스카이라인이 바뀐다. 2017년까지 지상 40층이 넘는 주상복합건물이 10여개나 들어서 동북권 복합거점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상봉·망우 일대 50만여㎡ 개발 20일 중랑구는 상봉·망우동 일대가 6000여가구의 공동주택과 랜드마크 빌딩, 대규모 공원·문화시설 등을 갖춘 동북권 복합거점으로 개발된다고 밝혔다. 서울시가 상봉·망우동 일대 50만 5596㎡를 2017년까지 ‘동북권 르네상스’ 중심도시로 조성하는 내용의 ‘상봉재정비 촉진계획’을 지난해 8월 확정한 데 따른 것이다. 계획에 따르면 구리와 남양주시에서 서울로 진입하는 관문인 상봉재정비촉진지구(조감도)에 모두 6069가구(임대주택 624가구 포함)의 주상복합아파트가 들어선다. 또 총 36만㎡의 업무시설과 34만㎡의 상업시설이 들어선다. 신상봉역 구역은 광역교통 역세권의 고용 창출과 업무 활동 지원 공간으로, 망우역 구역은 복합역사와 연계한 상업·문화·복지서비스 복합공간으로 각각 개발된다. 망우역 지역에는 현대엠코에서 최고 48층(높이 185m)3개동을, 신상봉역 주변에는 최고 47층(160m) 3개동, 도심주거지역에도 41층(140m)의 랜드마크 빌딩 등 40층 이상 3개동 등 모두 10여개동이 들어설 예정이다. 가장 발빠르게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곳은 현대엠코가 강원산업 연탄공장 부지내에 건설 중인 초고층 복합건물. 지하 7층·지상 43층 2개동과 지상 48층 1개동(최고높이 185m)· 연면적 약 23만 2942㎡ 규모로 2008년 12월 착공해 2013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한창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상봉터미널 2만 8526㎡에도 48층 이상 규모의 주상복합건물을 짓는 방안을 서울시와 협의하고 있다. 터미널 기능을 살리는 방안을 놓고 시와 구의 이해관계가 엇갈려 주춤한 상태다. ●2만여㎡ 문화복지시설 조성 40층 높이의 빌딩이 3개나 들어서는 상봉지구 도심주거구역에는 전문직, 맞벌이 부부, 독신자, 은퇴자 등 다양한 계층을 위한 중·대형과 중·소형 임대분양 주택이 공급된다. 지구 중앙에는 폭 30~50m, 길이 690m, 면적 3만㎡의 대규모 공원도 조성된다. 문화복지시설로는 총면적 2만 6410㎡ 규모에 문화센터와 소극장, 전시관, 도서관, 멀티플렉스, 키즈파크 등이 건립되며 망우역과 신상봉역 앞에는 대규모 광장도 생긴다. 강원산업 연탄공장 부지 맞은편 동서울공업사 부지에는 2006년 3월 41층 규모의 상테르시엘 주상복합 빌딩 공사를 진행 중에 있다. 문병권 구청장은 “용마터널 건설, 이화교 확장, 면목선 경전철사업 등이 마무리되면 기존의 지하철 6·7호선 등과 함께 사통팔달의 교통망이 구축돼 교통지도도 확 바뀐다.”면서 “동북권이 서울의 새 중심지로 떠오를 날이 얼마 안 남았다.”고 말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