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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법시험 존치해야 개천서 용 납니다”

    “사법시험 존치해야 개천서 용 납니다”

    “서울대 출신이 아닌 데다 판검사 경력도 없는 평범한 변호사라는 점이 역설적으로 선거 승리의 원동력이 된 것 같습니다. 법조계 대부분을 차지하는 보통의 변호사들에게 제가 친근함으로 다가갈 수 있었던 것이죠.” 지난 21일 대한변호사협회 제47대 회장에 당선된 위철환(56·사법연수원18기) 변호사는 22일 자신을 ‘보통 변호사’라고 표현했다. 1989년 연수원을 수료한 그는 경기도 수원에서 변호사 생활을 시작했다. 그의 법조인으로서의 생활은 ‘판검사도 못해본 비주류 변호사’로 요약된다. “의뢰인들이 첫 대면에서 판사 출신이냐 검사 출신이냐고 물을 땐 난감했어요. 연수원을 갓 졸업한 초임에다 주간 명문고나 명문대 출신이 아닌 저에게 사건을 맡기는 사람은 드물었어요.” 순탄치 않은 변호사 생활 20년 만에 수원지방변호사회장을 맡은 그는 2010년 경기중앙지방변호사회장에 당선되면서 ‘보통 변호사의 반란’을 보여줬다. 그때만 해도 부장판사 출신 전관 변호사 등 화려한 경력의 엘리트 출신만 회장직을 맡는 분위기였다. “사실 제가 할 자리는 아니였죠. 비웃는 사람들도 있었어요. 변화의 물결을 만들어 보자는 각오로 도전했는데 진심이 통했던 것이죠.” 전남 장흥 출신인 그는 ‘야간고·야간대’라는 경력으로 주목받았다. 고교 입시에 낙방한 후 무작정 서울로 올라왔다. 낮에는 신문배달, 구두닦이를 하며 돈을 벌었고 밤에는 중동고 야간부를 다녔다. 서울교대를 졸업한 뒤 6년간 초등학교 교사 생활을 하면서 성균관대 법대 야간부를 다녔다. 주경야독 생활만 10년을 넘게 했다. “주변에서는 올라가지 못할 나무는 쳐다보지도 말라며 미친 사람 취급할 때도 있었습니다. 저 스스로도 교사 생활을 계속하면 그만인데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되나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지요.” 스스로 ‘개천에서 용이 나는’ 극적인 경험을 해온 터라 사법시험 존치에 대한 그의 입장은 확고하다. “로스쿨에 다닐 돈이 없는 서민층에도 법조계에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합니다. 로스쿨과 병행해 사법시험을 존치하거나 변호사 예비시험 제도를 도입해야 합니다.” 변호사 전체의 목소리가 대변되는 협회를 만들겠다는 그는 “변호사 강제주의 등 업계 일자리 창출만이 아니라 법률 구조제도 확대와 같은 공익적인 공약도 실행에 옮겨 국민으로부터 신뢰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5일 회장으로 정식 취임한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MB, 22일 택시법 거부권 행사할 듯

    택시업계는 21일 정부가 ‘대중교통의 육성 및 이용 촉진에 관한 법률 개정안’(택시법)을 공포할 것을 요구하고 만약 거부권을 행사하면 전국 택시 25만대(종사자 30만여명)를 서울로 집결시켜 대정부 투쟁에 나선다고 밝혔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등 4개 택시단체는 서울 송파구 서울시교통회관에서 비상 합동 대책회의를 열어 택시를 대중교통으로 인정하는 내용의 택시법 시행을 촉구했다. 택시업계는 거부권 행사 직후 서울에서 집회를 열어 전면 운행 중단에 들어가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구체적인 집회 날짜와 장소를 검토 중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22일 택시법에 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각계 의견을 수렴한 결과 재의 요구를 하는 게 타당하다는 의견이 압도적이었다”면서 “내일(22일) 택시법에 대해 재의 요구를 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부는 22일 열리는 국무회의에서 거부권 행사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여야는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재의결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국회가 재적 의원 과반수 출석에 출석 의원 3분의2 이상 찬성하면 대통령은 즉시 법안을 공포해야 한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김성수 기자 sskim@seoul.co.kr
  • 수목극 시청률이 저조하다고? 조인성·송혜교·장혁·최강희… 이래도?

    수목극 시청률이 저조하다고? 조인성·송혜교·장혁·최강희… 이래도?

    2013년 안방극장의 첫 스타는 누가 될까. 1월을 맞아 신작 드라마가 속속 선보이는 가운데 상반기 첫 히트 드라마가 어떤 작품이 될 것인지 방송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11년에는 KBS ‘추노’, 2012년에는 MBC ‘해를 품은 달’ 등이 새해 첫 주부터 돌풍을 일으켰지만 올해는 아직 이렇다 할 흥행작이 나오지 않고 있다. 올해 상반기 안방극장 기상도를 전망해본다. 현재 방영되는 밤 10시대 주 중 미니시리즈는 흥행의 기준으로 불리는 시청률 20%를 넘기는 뚜렷한 강자가 없는 가운데 월화극 시장은 새판짜기에 들어간다. 현재 월화극은 MBC 사극 ‘마의’가 20%를 목전에 두고 있지만 KBS 월화극 ‘학교 2013’도 10대와 40대 등 학부모와 학생층을 동시에 공략하며 15%대까지 상승한 상황. 또한 지난 14일 첫방송한 SBS ‘야왕’이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호스트바를 전전하며 헌신하는 남자 주인공 하류 역의 권상우의 연기가 화제를 일으키며 맹추격을 하고 있다. 당분간 오는 28일 종영을 앞둔 ‘학교 2013’과 ‘마의’의 치열한 선두싸움이 예상되는 가운데 새달 4일 KBS 새 월화극 ‘광고천재 이태백’이 방송되면서 새로운 경쟁 체제가 구축될 것으로 보인다. ‘광고천재 이태백’은 광고 크리에이터 이제석의 삶을 드라마화한 작품으로 광고인들의 삶과 사랑을 다룬 전문직 드라마다. 맨몸으로 광고업계에 뛰어든 열혈 청년 이태백 역은 최근 영화 ‘26년’에서 호연한 진구가 맡았고, 세계 유수의 광고상을 휩쓴 광고기획자(AE) 애디 강 역에 조현재, 최고의 카피라이터를 꿈꾸는 백지윤 역에 박하선, AE의 꿈을 위해 과거도 버린 고아리 역에 한채영이 출연한다. 한편 ‘야왕’은 대학 졸업 후 대기업에 입사한 여주인공 주다해(수애)의 야망을 위한 행보가 본격적으로 그려지며 그를 위해 헌신한 하류와의 갈등이 다뤄질 예정이다. 3월에는 월화극 2라운드가 펼쳐진다. MBC가 ‘마의’ 후속으로 이승기·수지 주연의 ‘구가의 서’를 내놓고, SBS는 김태희 주연의 사극 ‘장옥정, 사랑에 살다’로 맞불을 놓을 예정이다. ‘구가의 서’는 반인반수로 태어난 최강치(이승기)가 사람이 되기 위해 벌이는 소동을 그린 무협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의 강은경 작가와 ‘신사의 품격’, ‘시크릿 가든’의 신우철 PD가 제작에 참여해 퓨전 사극의 성격을 띨 것으로 보인다. ‘장옥정, 사랑에 살다’는 김태희의 첫 사극 도전작으로 침방 나인이자 조선 패션 디자이너로서의 장희빈을 새롭게 조명한다. 비교적 저조한 시청률을 보이고 있는 수목극 시장도 이달 말부터 본격적인 새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오는 23일 MBC가 ‘보고싶다’ 후속으로 ‘7급 공무원’의 첫선을 보이는 것을 시작으로 새달 13일에는 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와 KBS ‘아아리스 2’가 동시에 첫 방송을 시작한다. 세 작품의 장르가 각기 다른 데다 톱스타들과 유명 작가 및 감독의 컴백으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드라마 ‘7급 공무원’은 동명의 영화를 드라마화한 작품으로 영화 시나리오를 썼던 천성일 작가가 드라마의 극본을 맡았다. 개성파 여배우 최강희와 안방극장의 루키 주원이 남녀 주인공을 맡아 신분을 감춘 국정원 요원들의 좌충우돌 로맨스를 비롯해 조직 내의 갈등과 에피소드를 그릴 예정이다. 2월에 맞붙는 KBS ‘아아리스 2’와 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는 톱스타들의 치열한 자존심 경쟁이 예상된다. ’아이리스2‘는 시즌 1편에서 의문의 저격을 당한 김현준(이병헌)의 죽음으로부터 3년 후의 이야기를 그리며 미스터 블랙과 아이리스의 정체를 밝혀내는 첩보 액션 드라마다. 장혁, 이다해, 이범수, 오연수, 윤두준, 임수향 등이 출연한다. 한편 ‘그 겨울, 바람이 분다’는 조인성의 군 전역 후 첫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았다. 일본 드라마 ‘사랑 따윈 필요없어, 여름’을 리메이크한 이 드라마는 유년시절 부모로부터 버려지고 첫사랑마저 저 세상으로 떠나보낸 뒤 의미 없는 삶을 사는 도박사 오수(조인성)와 갑자기 찾아온 시각 장애와 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해 외롭게 살고 있는 대기업 상속녀 오영(송혜교)의 사랑을 그린 정통 멜로물이다.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을 만들었던 노희경 작가와 김규태 PD가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춘다. 후속작으로는 서로 다른 정당에 속해 있는 남녀 국회의원의 비밀 연애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 ‘내 연애의 모든 것’이 4월에 방송될 예정이다. 신하균, 김정난 등이 출연한다. 최근 방송사 간 시청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주말극도 신작들의 대결이 볼 만하다. MBC가 지난 5일부터 주말 밤 10시대에 동시간대 정상을 지켰던 ‘메이퀸’ 후속으로 새 드라마 ‘백년의 유산’을 방송한데 이어 SBS는 새달 2일 ‘청담동 앨리스’ 후속으로 새 주말극 ‘돈의 화신’을 방송한다. ‘자이언트’, ‘샐러리맨 초한지’를 히트시켰던 장영철·정경순 부부 작가가 집필한 이 드라마는 돈 때문에 소중한 것을 잃고 중앙지검 특수부 검사까지 오른 주인공 이차돈(강지환)을 중심으로 로비와 비리로 얽힌 한국 사회의 이면을 그린다. 강지환은 사채업자의 딸 복재인 역을 맡은 황정음과 호흡을 맞춘다. 현재 시청률 40%를 돌파하며 인기를 누리고 있는 KBS 주말연속극 ‘내 딸 서영이’ 후속으로는 ‘최고다 이순신’이 편성됐다. 오는 4월 방영 예정인 이 드라마는 아버지의 죽음을 계기로 운명의 소용돌이에 휩쓸리게 된 엄마와 막내딸의 행복 찾기를 그린 작품. 섬마을 출신으로 서울로 올라와 스타가 되는 주인공 이순신 역에 아이유가 물망에 올라 있고 상대역으로는 영화 ‘건축학개론’의 조정석이 거론되고 있다. 한편 MBC는 오는 3월부터 밤 9시 20분대 일일극을 신설한다. 첫 작품은 13년 전 히트 드라마 ‘허준’을 리메이크한 ‘구암 허준’으로 당시 이 작품을 썼던 최완규 작가가 다시 집필을 맡는다. 당시 70여분 64부작이던 작품을 40여분 120부작으로 선보인다. 지상파 방송 3사의 드라마가 없는 시간대에 일일 사극으로 승부수를 던진 전략이 성공할지 주목된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18일 TV 하이라이트]

    ■클로저(KBS1 밤 12시 10분) 런던 도심에 있는 신문사에서 부고 기사를 쓰며 살아 가고 있는 댄과 뉴욕 출신의 스트립댄서 앨리스. 두 사람은 우연히 만나 서로에게 이끌리면서 동거를 시작한다. 한편 댄은 그녀의 인생을 소재로 글을 써서 소설가로 데뷔하게 된다. 앨리스에게 점점 권태를 느껴가던 댄은 사진작가 안나에게 첫눈에 반하고 만다. ■삼생이(KBS2 오전 9시) 막례는 봉한의원에서 식모살이를 하고 있다는 삼생의 전보에 서울로 상경하고 봉출은 막례의 행동을 못마땅해 한다. 해주댁이 싸준 김밥을 가지고 소풍을 나온 삼생과 동우는 서로의 나이를 알게 되면서 한바탕 소동을 벌인다. 한편 금옥은 속마음에 두고 있는 한약 건재상집 아들 지성과 엇갈리게 되는 상황이 속상하기만 하다. ■스포츠 매거진(MBC 밤 12시 55분) 왕년의 스타들과 함께한 V리그 별들의 잔치 ‘배구 올스타전’을 카메라에 담았다. 올드보이 감독들과 새내기 여자선수의 배꼽 빠지는 한판 대결부터 신기록으로 서브킹에 등극한 삼수생 문성민까지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세리모니가 펼쳐진다. 배구스타들이 총출동한 올스타전을 공개한다. ■정글의 법칙(SBS 밤 9시 55분) 병만족이 아마존 무인도에서 험난했던 생존을 마무리하고 드디어 탈출한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내린 비 때문에 강물은 급격히 불어났고 유속은 엄청나게 빨라졌다. 아마존 최후의 전사부족을 만나러 가기 위해 첫 발걸음을 뗀 병만족은 과연 위기를 극복하고 무사히 무인도 탈출에 성공할 수 있을까. ■명의(EBS 밤 9시 50분) 각막이식이 불가피한 환자의 수는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지만 각막 기증자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 안타까운 현상의 원인과 대안은 무엇일까. 각막이식 분야의 두 명의와 함께 대한민국 각막이식의 현주소는 어디이며, 다양한 각막이식의 방법과 종류, 각막이식이 필요한 질병과 원인들에 대해 알아본다. ■콘서트 고백-내 젊음의 낮은 음자리(OBS 밤 11시 5분) 이세준, 배기성, 최재훈의 진행으로 1990년대 감성을 일깨워 줄 뮤직토크쇼가 펼쳐진다. ‘LOVE’, ‘중독된 사랑’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조장혁이 출연해 반가운 무대와 솔직한 이야기를 공개한다. 한편 부활의 보컬로 활동한 김재희가 함께 나와 감미로운 멜로디와 감동의 무대를 선사한다.
  • 세종청사·서울청사 첫 영상 차관회의 해보니

    세종청사·서울청사 첫 영상 차관회의 해보니

    세종시와 서울로 분산돼 있는 정부 부처 차관과 차관급들이 17일 첫 영상 회의를 했다. 정부가 청사 분산에 따른 행정 비효율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준비한 것으로, 영상회의가 열린 것은 처음이다. 정부세종청사에서는 차관회의 의장인 임종룡 국무총리실장과 지난해 말 이전을 완료한 기획재정부·농림수산식품부·환경부·국토해양부 차관 등 8명이 참석했고,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는 나머지 부처 차관 등 22명이 나왔다. 회의가 시작되자 서울청사 대회의실 가운데 설치된 대형 화면에는 임 실장 등 세종청사 참석자들 모습과 서울청사 참석자들 모습이 각각 화면 한쪽에 나왔다. 회의의 주요 내용과 안건들도 화면에 나타났다.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자연재해대책법 시행령 등 대통령령 개정안 12건, 일반안건 4건, 부처보고 1건 등 17건을 심의했다. 임 실장은 모두발언에서 “세종시 이전 이후 영상·통신 등 디지털 기술을 이용한 행정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며 “각 부처는 대면회의 중심의 아날로그 시대의 관행에서 벗어나 새로운 업무 프로세스와 조직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주문했다. 정부는 청사가 서울, 과천, 세종, 대전 등 4곳으로 분산되면서 나타난 행정 비효율에 대응하기 위해 대면회의를 점차 줄이고, 영상회의를 늘려 나갈 방침이다. 지역적으로 분산된 행정역량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영상회의를 상시화하겠다는 것이다. 영상회의가 성공적으로 활용되기 위해선 도청 방지 수준을 높이는 것이 관건이다. 영상회의 도청 방지 시스템이 개발돼 있지만 해킹에 완벽한 것은 아니어서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를 바탕으로 심도 있고 내밀한 대화가 진행될 수 있도록 대화 문화와 소프트웨어 등 프로그램의 진화도 필요하다. 총리실과 행정안전부는 “회의가 성공적으로 진행된 만큼 이른 시일 안에 영상국무회의를 열겠다”며 “영상회의의 안정성과 유용성이 입증된 만큼, 정부 내 각종 회의에 영상회의시스템을 적극 활용토록 지원하고 디지털 행정문화의 확산을 가속화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MBC ‘김현희 특별대담’ 편성에 노조 반발

    MBC ‘김현희 특별대담’ 편성에 노조 반발

    대한항공(KAL) 858기 폭파범인 북한 공작원 출신의 김현희(51)씨가 15일 밤 MBC 특집 대담 ‘마유미의 삶, 김현희의 고백’에 출연해 70분간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해명했다. 밤 11시 15분 정규 방송으로 편성된 ‘100분 토론’을 돌연 취소하고 특별 대담을 방영키로 한 것을 놓고 MBC 노조는 외압에 의한 편성권 침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MBC는 이날 갑작스럽게 내놓은 방송 교체 보도자료에서 “대한항공 폭파 사건의 진실과 ‘가짜 공작원설’ 등 김현희와 관련된 숱한 논란들을 들어본다”며 “유가족을 향한 참회의 메시지와 그동안 북한 공작원 마유미가 아닌 한 여인이자 어머니인 김현희로서 살아온 25년 세월의 소회도 들어본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1987년 11월 29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서울로 가던 대한항공 858기를 공중 폭파해 115명의 목숨을 앗아 갔다. 사형 선고를 받았지만 1990년 대통령 특별사면으로 석방됐다. 이날 방송에선 자신을 둘러싼 다양한 루머에 대해 해명했다. MBC 노조는 성명서를 내 “MBC는 프로그램 방영과 관련해 방송 하루 전인 14일에야 편성 실무진에게 통보했다. 특별 대담 녹화도 방송 당일 오후 4시쯤 시작했다”면서 “방송 7시간 전 녹화를 하고 부랴부랴 편집해 방송을 내보냈다는 것인데 그 이유가 제대로 설명되지 않는다면 정치적인 배경을 의심해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이 특집 대담 긴급 편성에 대해 김철진 시사제작국장이 ‘방송문화진흥회의 결의에 따른 후속 조치’라고 말했다”며 “다시 말해 방문진의 요구에 의해 편성했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해 9월 방문진의 일부 이사들은 2003년 11월 방송된 MBC ‘PD수첩’ 김현희 편의 제작 과정에 문제를 제기하며 경위 조사를 요구했었다. 당시 ‘PD수첩’은 ‘16년간의 의혹, KAL 폭파범 김현희의 진실’ 편을 통해 김씨가 가짜 공작원이라는 주장을 다뤘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MBC 관계자는 “김씨를 섭외하기가 쉽지 않았고 섭외 결정이 난 뒤 급하게 방송 날짜가 잡혀 긴급 편성할 수밖에 없었다”며 “마침 858기 폭발 이후 김씨가 첫 기자회견을 한 날이 1월 15일이기도 해서 이를 계기로 삼았다. 노조가 주장하는 방문진의 외압설은 모르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MBC는 명예 훼손과 품위 유지 위반을 이유로 이상호 기자를 해고했다. 이 기자는 대선 하루 전인 지난해 12월 18일 자신의 트위터에 MBC가 김정남을 단독 인터뷰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고 사측은 이를 부인해 왔다. 이 기자는 2005년 ‘삼성 X파일’ 보도를 통해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졌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조폭 계보 및 향후 판도는

    범서방파의 두목 김태촌씨가 지난 5일 사망하면서 조직폭력계의 판도와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거물급 인사의 사망으로 조폭계에 춘추전국시대의 혼란이 오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다. 하지만 경찰은 “신흥 조폭의 형태를 볼 때 우려는 기우일 뿐”이라고 일축한다. 1980년대 전국 3대 폭력조직으로 꼽히던 범서방파(김태촌), 양은이파(조양은), OB파(이동재) 등은 폭력·갈취·사채·성매매·마약 매매 등 전통적인 조폭 범죄를 일삼았다. 하지만 이른바 ‘범죄와의 전쟁’으로 전통적인 조폭은 세력이 크게 약화되거나 와해됐다. 실제 조폭계의 전설로 통하던 조양은씨와 김태촌씨는 살인 등의 혐의로 각각 20년, 30년 이상을 교도소에서 보냈다. 이 틈을 타 신흥 조폭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났고 과거보다 쪼그라든 형태로 조직들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7월 말 기준 경찰청이 파악한 전국 폭력조직은 217개, 조직원은 5384명이다. 평균 조직원 수가 25명이 채 못 된다. 조폭의 수가 가장 많은 지역은 서울로 조직 22개, 조직원 484명이 활동 중이다. 부산은 조직 23개에 조직원 381명이 활동해 광역시도 중 인구 대비 조직원 비율이 가장 높다. 활동 영역도 변했다. 2000년대 신흥 조폭들은 건설업, 증권투자업, 연예, 대부업 등으로 눈을 돌려 이른바 ‘화이트칼라 범죄’를 저지른다. 생존을 위한 진화를 거듭해 겉으로는 기업의 형태를 띤다. 과거 두목·부두목이란 호칭은 자연스럽게 회장·사장으로 바뀌었다. 세력 과시를 위해 수십명씩 떼를 지어 움직이는 일도 드물다. 돈이 되는 일이 생기면 여러 조직이 뭉쳤다가 해체하는 점조직 형태를 띠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경찰은 김씨의 사망이 조폭계의 세력 재편성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과거 지역 기반을 둔 보스 밑에 주먹으로 단결하던 때와 달리 이미 조폭들이 기업 형태를 띠고 있기 때문에 김씨의 사망이 주먹판을 뒤흔드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전국서 조직원들 잇단 조문…경찰 150여명 경계 배치

    전국서 조직원들 잇단 조문…경찰 150여명 경계 배치

    “형님.” “어. 우리 식구 애들이 안 보이는구먼.” 6일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층 20호. 1970~80년대 폭력조직 ‘범서방파’를 이끌며 국내 조직폭력계를 주름잡았던 김태촌(64)씨의 빈소에서 검은 정장 차림의 조직원 10여명이 일렬로 서서 조문객을 맞이했다. 김씨는 지난 5일 0시 42분쯤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갑상샘 치료를 위해 2011년 말 입원했다가 지난해 3월부터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중환자실에서 의식불명 상태로 치료를 받아 왔다. 빈소에는 전국 각지와 해외에서 보낸 화환 200여개가 입구부터 엘리베이터까지 빼곡히 들어찼다.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 가수 설운도, 국악인 신영희 등 유명인들부터 건설회사, 각종 무술연맹까지 화환을 보낸 사람의 면면도 다양했다. 부산 영도파 두목 천달남, 칠성파 두목 이강환, 원로 조폭 이신영 등 왕년에 유명했던 폭력조직 거물들이 보낸 화환도 눈에 띄었다. ‘울산동생 ○○○’, ‘청주 ○○○’ 등 지역명과 보낸 사람 이름만 적힌 화환도 상당수였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와 연을 맺었던 지역 유지나 조직원들이 보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씨보다 선배격인 1970년대 폭력조직 ‘신상사파’ 두목 신상현(79)씨는 전날 빈소를 찾았다. 생전에 각별한 친분을 쌓았다는 하일성 야구해설가는 이틀 연속 조문했다. 빈소 주변에선 ‘형님’ ‘아우’란 호칭이 이어졌다. 한 조직원이 “지방에서 오기로 한 애들은 어떻게 됐냐. 버스를 알아봐라”고 말하자 부하로 보이는 이들이 서둘러 뛰어다니는 모습도 보였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전·의경 1개 중대를 포함해 경찰관 150여명을 장례식장 주변에 배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난투극 등 험악한 상황이 벌어질 분위기는 아니다”면서도 “조폭계의 거물이었던 만큼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1975년 전남 광주의 폭력조직 ‘서방파’ 행동대장으로 조폭계에 몸담은 김씨는 1977년 서울로 활동무대를 옮겼다. 김씨는 1986년 조직원들을 시켜 뉴송도호텔 나이트클럽 사장을 습격한 사건으로 징역 5년에 보호감호 7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1989년 폐암 진단을 받고 형 집행정지로 풀려났지만 1992년 ‘범서방파’ 결성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아 수감생활을 계속했다. 김씨 유족은 김씨의 시신을 화장한 뒤 유해를 고향인 전남 담양 군립묘원에 안치할 예정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커버스토리] 세종청사 시대 3주째… 박재완 재정의 24시

    [커버스토리] 세종청사 시대 3주째… 박재완 재정의 24시

    지난달 27일 오전 6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경기 성남 분당구 정자동 자택에서 평소보다 조금 일찍 길을 나섰다. 이날의 목적지는 재정부가 새로 둥지를 튼 세종시가 아닌 서울 광화문이었다. 오전 8시부터 청와대에서 비상경제대책회의가 열렸기 때문이다. 박 장관은 회의가 끝나자마자 세종정부청사로 향했다. 2시간 30분 걸려 도착해 재정부 기자단과 오찬을 함께한 뒤 다시 서울 여의도로 향했다. 그날 오후 2시 30분부터 세종청사 개청식이 있었지만 새해 예산안 처리 등을 위해 국회에서 비공개 당정 간담회를 가져야 했다. 박 장관이 이날 하루 서울과 세종청사를 오가며 길에 버린 시간만 6시간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4일 “앞서 20일에는 서울로 올라오는 차 안에서 샌드위치로 점심을 해결해야 했다”면서 “박 장관이 워낙 건강 체질이기는 하지만 체력 부담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우리나라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재정부가 과천청사에서 세종청사로 옮겨온 것은 지난달 20일이다. 벌써 3주째 접어들고 있지만 박 장관이 세종청사에 머문 날은 단 3일에 불과하다. 그것도 온종일 머문 것이 아니라 잠깐잠깐 볼일을 보고 다시 서울로 올라갔다. 시간으로 따지면 세종 체류는 10시간 남짓이다. 세종시 첫마을에 장관 관사가 있지만 잠을 잔 적은 한 번도 없다. 6개 부처가 세종청사로 이사했지만 주요 회의와 행사는 여전히 서울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과천청사에서 ‘방’을 뺀 탓에 서울에서는 주로 광화문 서울청사와 명동 은행연합회관, 여의도 국회 안 사무실을 이용한다. 관용차인 준중형 하이브리드 승용차도 주된 업무공간이다. 본의 아니게 ‘움직이는 사무실’ 시대를 맞고 있는 셈이다. 재정부 고위관계자는 “장관께서 서울에 아침 일정이 없는 날에는 가급적 세종청사에서 업무를 보려고 하지만 여의치 않은 실정”이라며 “앞으로도 상당 시간을 길에서 보내야 할 것 같다”고 털어놨다. 다른 장관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은 지난달 17일 세종시로 내려왔지만 거의 매일 서울을 오르내렸다. 그래도 세종시 첫마을 장관 관사에서 2~3일씩 숙박했으니 박 장관보다는 사정이 낫다. 박 장관과 비슷한 시기에 이삿짐을 싼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도 이틀 중 하루는 서울에서 보내고 있다. 그나마 장·차관들은 회의 핑계라도 대고 서울에 온종일 머무를 수 있지만 국장급 간부들은 꼼짝없이 서울과 세종을 ‘셔틀’처럼 오가야 해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재정부 고위공무원 A씨는 “서울에서 일을 보고 밤늦게 세종청사로 돌아오면 밥 때를 놓쳐 굶은 적도 많다”면서 “5000명이 넘는 공무원들이 단체로 ‘귀양’ 온 셈”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정부는 정보기술(IT)을 활용해 화상회의 등을 최대한 활용하려고 하지만 한계가 있어 보인다. 재정부의 또 다른 고위관계자는 “해킹 등으로 비공개회의 사항이 외부에 유출될 위험을 감수하느니 서울에 모여 얼굴을 맞대고 회의를 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귀띔했다.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요리사 시인’ 눈에 비친 노동자

    ‘요리사 시인’ 눈에 비친 노동자

    “애 낳고 결혼한 거다.” 최근 시집 ‘붉은 도마’(실천문학 펴냄)를 펴낸, 전화기 너머의 시인 김광선(52)은 이렇게 말하고 낄낄거렸다. 흑룡의 해 마지막 날인 지난달 31일. 그는 충남 당진 ‘당진냉면갈비’집 요리담당 실장으로 여전히 갈비를 뜨고 있었다. 2003년 실천문학 창비 신인상으로 등단한 김광선 시인이 9년 만에 시집을 내놓았다. ‘애 낳고 결혼했다더니 순서를 잘 지켰군’ 싶을 터. 그러나 사실 그는 등단에 앞서 2000년에 시집 ‘겨울삽화’를 먼저 내놓았었다. 따라서 그의 세속적인 표현이 맞는 셈이다. 그는 “1994년에 창비에 응모 했다가 최종심에서 물을 먹었다. 그 뒤로 등단을 포기하고 조정환 평론가가 운영하던 출판사 갈무리에서 시집을 먼저 냈었다. 그러다 다시 9년 만에 마음이 바뀌어 등단에 도전했는데 잘 되었다”고 했다. 고등학교 2학년이던 1978년에 출생지인 전남 나로도를 떠나 통일호를 타고 서울로 올라온 열일곱 살의 소년은 ‘도시의 노동자’로 살았다. 첫 직장은 화장실용 화장지 속의 종이관을 만드는 일이었다. 첫 월급은 1만 8000원. 산동네 허름한 쪽방에서 자취하며 50원짜리 빵과 라면, 어묵볶음을 신물나게 먹었다. 공장을 떠나서 음식점에 취직했다. 손은 뻘겋게 퉁퉁 불고 몸은 녹초가 됐었다. 이런 경험이 훗날 요리사가 돼 곱창집을 운영하는 밑천이 됐다. 일자리를 찾아 전국을 떠돌았던 그는 술값과 밥값을 아껴 책을 샀고, 책을 읽었다. 공장을 옮길 때마다 기술은 늘고 월급은 올라갔지만 돈의 가치는 그만큼 떨어졌으니 노동하는 삶은 더 개선되지 않은 채 쳇바퀴만 돈 셈이다. 첫 식당의 주방 선배가 “식당에 한 번 발을 들인 사람은 반드시 식당으로 돌아온다”고 예언했듯, 그때로부터 30년이 지나 그는 요리사로, 지난해 7월 옮겨간 당진에서 살아가고 있다. 요리사의 체험과 경험, 그리고 감각을 살려 시집 ‘붉은 도마’도 내놓았다. “요리사로 살면서 사교적이질 못해서 술 먹고 외로우면 일기처럼 시를 썼다가 펴냈다. 더 잘하려다보니 생애 두 번째 시집이자 등단 이후 첫 번째 시집이 늦어졌다”고 했다. 그러나 더 솔직한 표현은 등단작품인 연작시 ‘조리사 일기’ 7편을 뛰어넘는 시들을 묶어내려고 욕심을 내다가 늦어진 것이다. 제목도 붉은 도마인 것처럼 그의 시집을 열어보면 살점이 뚝뚝 떨어지고 피가 튀고 뼈가 으스러지는 듯한 ‘날 것’의 생생한 이미지와 노동의 고단함이 고스란히 들어있다. “새라면 아마도 날개였을 것이다(중략) /어깨죽지 들여다본 까만 필름은/ 형광 불빛에 비춰지자/ 말간 뼈 많이 뒤틀려 있다.”(‘날개’ 중에서) “부위별로 나뉘어져버린, 내 몸의/ 몇 배가 되는 동물의 사체를 분해하면서/ 아랫배가 다 닳도록 그 자리 거슬러 올라간/ 연어 떼를, 턱뼈가 빠지도록/ 몸부림치다가/ 둥둥 떠가며 불곰의 밥이 되고/ 새 떼의 밥이 되어/ 발기발기 찢어지는 모습을 떠올린다”( ‘힘줄’ 중에서) 그의 시는 아름답게 꾸미지 않은 가운데 진정성을 드러낸다. 가식 없이 진솔한 노동의 인생이다. 그는 문학수업을 많이 못 해서 기교적인 면에서 떨어진다고 겸손해한다. 그러나 그의 문학론은 그 나름대로 오만한데 “문학은 제 형편대로 만드는 것이다. 문학엔 정석이 없다”고 했다. 시간을 내어 당진냉면갈비집에 가보고 싶다. 문소영 기자 symun@seoul.co.kr
  • 13년째… 1만명분 ‘사랑’ 굽는 제빵사

    13년째… 1만명분 ‘사랑’ 굽는 제빵사

    “어려워졌다고 남 돕던 것을 그만둘 수 있나요.” 서울 영등포구청 맞은편에 있는 유성용 베이커리 사장 유성용(48)씨는 2000년부터 영등포구청, 당산1동사무소, 성공회푸드뱅크 등을 통해 독거 노인과 노숙인 등에게 무료로 빵을 제공하고 있다. 연간으로 1만명분, 금액으로는 1000만원에 이르는 기부다. 유씨는 그 공로로 최근 영등포구청장으로부터 표창장을 받았다. 전북 정읍에서 태어난 유씨는 어려운 집안 사정을 돕기 위해 17세 때 사촌형을 따라 부산에서 제빵 기술을 익혔다. 이후 서울로 온 유씨는 1984년 서울시청에 취업해 15년간 구내식당 토스트와 다과회용 빵, 케이크 등을 만들었다. 1999년 일을 그만두고 퇴직금 3000만원에 대출금 1억원을 보태 영등포구청 앞에 자신의 이름을 건 ‘유성용 베이커리’를 냈다. 빵집은 성공적이었다. 개업한 지 2년 6개월 만에 1억원 빚을 거의 다 갚았다. 그러나 2002년 3월 대형 프랜차이즈 빵집이 바로 옆에 들어섰다. 유씨는 “그날로 매출이 정확히 반으로 뚝 떨어졌다”고 말했다. 다시 3000만원을 대출받아 매장을 리모델링했다. 그러나 10년 사이 같은 계열사의 프랜차이즈 빵집이 인근에 두 군데 더 생겼다. 잘 나갈 때는 크리스마스 시즌 사흘간 케이크를 500개 넘게 팔았지만 올해는 150개 정도에 그쳤다. 그렇지만 유씨는 “3년 전 돌아가신 어머니가 우리 가게에 처음 왔을 때 감격해하던 그 표정을 잊을 수가 없다”면서 “어머니를 떠올리며 어려운 분들이 드실 빵을 만들 땐 잡념이 사라진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박근혜 마케팅

    박근혜 마케팅

    ‘박근혜를 팔아라.’ 대통령 선거가 끝나자마자 대구에서 박근혜 마케팅이 시작됐다. 지역 정서를 자극해 영업이나 홍보에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가장 대표적인 곳은 대구 수성관광호텔이다. 박근혜 당선인의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대구에 오면 이 호텔에 묵었다. K2 공군기지에 도착한 박 전 대통령은 동대구로를 타고 곧바로 이 호텔로 직행했다. 박 전 대통령 전용실은 202호다. 99㎡ 크기 객실에는 당시 경호를 위해 호텔 창 베란다 밖에 방탄문이 설치됐다. 대포를 쏘아도 끄떡없을 정도로 튼튼하게 만들어져 있다. 햇살이 들어올 수 있도록 열 수도 있다. 수성관광호텔은 대선 직후 이 객실에 대한 대대적인 리모델링 작업에 들어갔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는 그대로 보전하면서 편의성을 보강하는 방향이다. 방탄문은 호텔 시설에는 어울리지 않지만 그 형태를 유지하기로 했다. 녹만 제거하기로 했다. 또 봉황 문양이 새겨진 침대와 장롱 등은 낡아 새 가구로 교체한다. 벽에 걸린 박 전 대통령 부부 사진은 그대로 두고 그 옆에 박 당선인 사진을 추가로 걸 계획이다. 호텔 측은 박 당선인이 대구에서 숙박할 때 이곳을 이용할 것으로 기대한다. 그렇지만 박 당선인만 보고 리모델링하지 않았다고 한다. 박 전 대통령이 묵었던 객실이 보존돼 있다는 사실만으로 호텔 품격 상승에 큰 도움이 될 것이란 계산이다. 호텔 고위 관계자는 “202호실을 일반인에게 대실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1차로 26일 대구·경북 기관단체장 송년 모임이 여기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대구는 박 당선인의 생가 기록을 찾는 작업도 한창이다. 박 당선인 생가는 대구 중구 삼덕1가 5-2 옛 동인호텔 앞마당 적산가옥인 것으로 전해진다. 박 전 대통령은 1950년 12월 12일 육군본부 작전교육국 작전차장으로 대구에서 근무할 때 육영수 여사와 결혼했다. 2년 뒤인 1952년 2월 2일 박 당선인이 태어났다. 박 당선인은 이곳에서 1년 정도 살다가 서울로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와 관련한 정확한 기록이 없고 기억하는 이도 거의 없는 상태다. 더구나 생가 부지는 대구의 최고 중심지여서 개발에 개발을 거듭해 과거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이에 대구시는 관련 기록만이라도 확보할 계획이다. 시는 기록이 정리되면 생가가 있던 곳을 ‘도심 골목투어 코스’에 포함,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강원 정선지역 시민단체들도 6·25 전쟁 중인 1951년 9사단 참모장이던 박 전 대통령이 머물렀던 화암면 화암1리 민가 보존에 나섰다. 민가의 황폐화를 안타까워하던 주민들이 모여 땅과 붙어 있는 집 2채를 매입하고 지난 9월 박정희 대통령 유적지보존회를 발족, 보존 활동에 나섰다. 이들은 “박 당선인의 생년월일을 되짚어 보면 박 전 대통령이 육 여사와 이곳에 머물며 꽃피운 영화와 같은 사랑 속에 박 당선인을 잉태했음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스토리텔링화하면 화암동굴·화암약수 등과 연계하는 훌륭한 지역 관광 자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구 한찬규 기자·정선 조한종 기자 cghan@seoul.co.kr
  • 워킹맘, 경기 → 서울 통근버스 빈 자리 무료로 타세요

    서울시는 수도권을 운행하는 기업 통근버스의 남는 좌석 일부에 임신부·아이 동반 승객 등 교통 약자들이 탈 수 있게 하는 ‘통근버스 공유 프로젝트’를 내년 3~9월 시범운영한다고 24일 밝혔다. 내년 1월부터 참여 기업을 모집해 2월쯤 협약을 체결한다. 출근시간 경기도에서 서울로 들어오는 광역버스의 경우 오전 피크타임 혼잡률은 54.6%, 입석률은 10.6%로 하루 평균(각 18.8%, 3.9%)을 크게 웃돌아 많은 승객이 불편을 겪고 있다. 게다가 광역버스에는 임신부를 위한 별도의 지정좌석이 없어 직장을 가진 워킹맘들의 고충을 가중시키고 있다. 반면 서울로 유입되는 주요 기업 통근버스는 하루 400여대로, 평균 좌석 점유율이 85%여서 15%(총 2700여석)의 유휴좌석이 발생한다고 시는 설명했다. 시는 유휴좌석을 활용해 하루 40여대 270좌석을 임신부, 장애인, 직장보육시설 이용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용요금은 원칙적으로 무료다. 시는 버스를 이용할 교통 약자를 인터넷으로 공개모집할 계획이다. 그러나 통근버스 정보공개에 대한 기업의 인식이 부정적인 데다 버스 이용 직원의 수가 매일 유동적인 점 등을 감안하면 기업의 참여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조인동 시 서울혁신기획관은 “기업참여가 사업의 핵심으로 일부 기업과는 이미 접촉해 굉장히 호의적인 반응을 얻었다.”며 “특별한 인센티브는 없지만 사회공헌으로 그만큼 홍보가 되니 많은 기업이 참여해 교통 약자들의 편의를 개선하는 계기를 만들기 바란다.”고 말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길섶에서] 군고구마/최광숙 논설위원

    정부 고위직을 지낸 한 인사는 사석에서 늘 고교 시절 서울로 유학와 학비에 보태기 위해 추운 겨울 군밤을 팔았던 추억담을 들려준다. 어르신들의 고학시절 군밤이나 군고구마 장사를 했다는 얘기는 흔히 듣는 터. 그런데 지금 세상은 참 많이도 변했다. 몇 년 전부터 군고구마를 파는 이들 중에는 용돈을 벌기 위해 거리로 나온 것이 아니라 학교 폭력의 주범인 ‘일진회’나 조폭들의 앵벌이로 군고구마 장사를 하는 청소년들이 없지 않다고 한다. 고생하는 어린 학생들이 안쓰러워 마음으로 군고구마를 사주던 따스한 시절. 그 풋풋한 정(情)을 지금도 온전히 느낄 수 있을까. 올해는 고구마값이 많이 올라 군고구마 장수를 찾는 일 자체가 어려워졌다니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그리움이란…. 사람의 입맛이란 변하지 않는 법. 주위에 먹을 것이 널렸지만 겨울철 별미 군고구마의 유혹만큼은 뿌리치기 어렵다. 겉은 까맣게 탔어도 안은 노오란, 문문한 그 속살을 어찌 잊을 수 있을까. 직화냄비에다 고구마를 한번 구워 먹어야겠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육영수 기념관’ 예정 부지 확보 난항

    ‘육영수 기념관’ 예정 부지 확보 난항

    충북 옥천군이 추진하고 있는 고 육영수 여사 기념관 건립사업이 부지 확보의 난항으로 벽에 부딪혔다. 21일 군에 따르면 옥천읍 교동리에 위치한 육 여사 생가 앞 5만㎡에 육 여사의 기념관을 건립하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군은 이곳에 국비 70억원 등 140억원을 들여 2017년까지 육 여사의 유품을 전시하는 전시관과 기념광장, 주차장 등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한 육 여사와 신사임당 등 역사적으로 존경받는 여성들의 삶을 느끼며 전통예절을 배울 수 있는 교육시설도 지을 계획이다. 하지만 부지 확보가 만만치 않다. 예정 부지는 현재 농업진흥구역으로 묶여 있는 곳으로, 25명이 농사를 짓고 있다. 이 사업이 추진되기 위해서는 농업진흥구역 해제가 우선 이뤄져야 하는데 해제 권한을 갖고 있는 농림수산식품부가 난색을 표하고 있다. 국민식량 생산기지 확보차원에서 마련된 농업진흥구역을 해제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데다, 그동안 해제 요구를 거부당한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 논란도 우려돼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게 농식품부의 입장이다. 군이 지난 8월부터 농식품부와 협의를 벌이고 있지만 진척이 없는 상태다. 농식품부 남기헌 농업진흥구역 담당은 “농업진흥구역 해제는 농지 보전 차원에서 반대하는 게 부처의 기본 방침”이라면서 “주변 농지에 피해가 적거나 새로운 사업이 농지 보전보다 가치가 있을 경우 해제될 수도 있어 군이 수정된 최종안을 가져오면 다시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관광객 유치 차원에서 이 사업이 절실한 군은 포기하지 않겠다며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육 여사의 딸인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대통령 당선이란 호재까지 만나 분위기가 달라지지 않겠느냐는 기대도 하고 있다. 군은 지역 국회의원 등 정치권의 협조를 얻어 정부 설득에 나서겠다는 전략도 세웠다. 군은 2014년까지 농업진흥구역 해제, 토지매입, 용역발주 등을 완료하고 2015년에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군이 이 사업에 나선 것은 2010년 37억원이 투입돼 조선 전통한옥으로 복원된 육 여사 생가가 관광명소로 인기를 얻고 있어서다. 생가 앞에 기념관까지 지으면 관광객들이 더 몰릴 것이라는 게 군의 판단이다. 생가에는 지난해 17만명이 다녀갔다. 서상기 옥천군 관광개발담당은 “농업진흥구역 해제가 어렵다고 판단되면 충북지사가 해제를 승인할 수 있는 1만㎡로 면적을 축소해 생가를 찾는 방문객들이 이용할 주차장이라도 지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육 여사는 1925년 태어나 서울로 고등학교 진학을 하기 전까지 옥천에서 생활했다. 현재 생가 주변에는 육 여사의 옥천 육씨 종친 50여명이 살고 있다. 옥천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축제로 불야성… “박통 이어 경제기적 재현을…”

    축제로 불야성… “박통 이어 경제기적 재현을…”

    “박근혜 대통령 만세” 19일 오후 대구 중구 삼덕3가 경로당.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 되자 “박근혜 대통령”을 연호했다. 삼덕3가는 박 당선자의 생가(生家)가 있었던 곳이다. 고 박정희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가 6·25전쟁 중 대구 계산성당에서 결혼한 뒤 이곳에서 신혼생활을 하면서 1952년 박 당선자를 낳았다. 당시 박정희 전 대통령은 육군본부 작전교육국 차장으로 근무했으며 이듬해 서울로 올라가 박 당선자는 1년쯤 살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금은 박 당선자의 생가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복합쇼핑몰이 자리잡고 있다. 이날 개표방송을 보기 위해 삼덕3가 경로당에 모인 주민 30여명은 밤늦게까지 TV 앞에서 “박근혜”를 응원하다 마침내 박 후보의 당선이 최종 결정되자 서로 얼싸안고 눈물을 흘렸다. 이들은 경로당에 비치되어 있는 장구와 꽹과리, 징을 치며 자축했다. 엄일태(81) 삼덕3가 노인회 회장은 “박근혜 대통령, 대통령 박근혜”를 외쳤고 주민들도 일제히 한목소리로 따라했다. 엄씨는 “박 당선자가 이곳에 오래 있지는 않았지만 주민 모두는 생가가 있었다는 자체 만으로 너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모두가 편안하고 잘사는 나라를 만들어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경로당 최고령자인 안종숙(90) 할머니는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 있느냐. 노인들이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해 주면 좋겠다.”고 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경북 구미시 상모동 주민들은 박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자 온통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상모동은 19일 밤새도록 장구, 꽹과리 소리가 울려퍼지며 불야성을 이뤘다. 주민 500여명은 오후 6시부터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박 전 대통령의 생가 앞 주차장에 설치된 120인치 스크린을 통해 개표 결과를 지켜봤다. 또 마을 경로당에도 주민 20여명이 모여 TV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오후 6시 방송3사의 출구조사 발표에서 박 후보가 근소한 차로 승리할 것으로 예상되자 주민들은 일제히 함성을 지르며 박수를 쳤다. 주민들은 “드디어 해냈다. 장하다, 박근혜”라며 고함을 질렀다. 서로 얼싸안고 기쁨을 나누기도 했다. 상모동 이봉원(55) 주민회장은 “박 대통령에 이은 또 한번의 큰 경사다. 박 후보가 아버지의 뒤를 이어 경제 기적을 재현해 주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TV에서 ‘박 후보 당선 확실’을 보도한 오후 9시 무렵부터는 북, 장구, 꽹과리 등을 치고 폭죽을 터뜨리면서 축제에 들어갔다. 주민들은 개표 상황을 지켜보다 박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자 얼싸안고 춤을 추기도 했다. 박 후보는 매년 11월 14일 상모동에서 열리는 박 전 대통령 탄신제에 참석했으나 올해는 선거를 의식해 참석하지 않았다. 마을 뒷산에는 박 대통령의 조부모 및 부모 산소가 있다. 상모동에는 200여 가구 주민 600여명이 살고 있으며, 청장년층이 함께 어우러져 소통이 잘되고 효심이 깊은 마을로 알려져 있다. 대구 한찬규·구미 김상화기자 cghan@seoul.co.kr
  • 비운의 ‘흉탄 고아’… 22세에 퍼스트레이디 역할

    비운의 ‘흉탄 고아’… 22세에 퍼스트레이디 역할

    박근혜 당선자의 당선은 우리나라 최초의 부녀(父女) 대통령 탄생이라는 기록도 만들었다. 청와대에서 영애(令愛)로 유년기를 보낸 퍼스트레이디 대리는 34년 만에 다시 청와대에 들어가게 됐다. 박 당선자의 삶과 정치 여정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를 빼놓을 수 없다. 박 당선자도 자신의 인생에 가장 영향을 끼친 사람으로 부모님을 꼽는다. 그는 1990년 일기에서 “비범하셨던 부모님을 모셨던 것부터가 험난한 내 인생 길을 예고해 주었던 것”이라고 기록했다. 20대에 부모님을 모두 흉탄에 잃은 비운의 삶을 표현한 것이다. ●전차 타고 등교한 대통령의 딸 박 당선자는 1952년 2월 2일 대구시 삼덕동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맏딸로 태어났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은 대구 주재 육군본부 작전·교육국 작전차장이었고 육 여사는 중등학교 교사 출신이었다. 박 전 대통령은 경북 선산군 구미면 상모리(현 구미시 상모동)에서 소작농 박성빈과 부인 백남의의 5남 2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구미보통학교, 대구 사범학교(현 경북대 사범대학)를 거쳐 만주군관학교 예과와 일본육군사관학교 본과를 졸업하고 만주군 소위로 임관하여 중위 때 해방을 맞아 귀국, 국방경비사관학교(현 육군사관학교) 제2기로 임관해 재직 중이었다. 육 여사는 충북 옥천군의 대지주인 육종관과 부인 이경령의 차녀로 태어나 배화여자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하고 옥천공립여자전수학교(현 옥천여중)에서 가정과 교사로 1년 반 동안 일했다. 박 당선자의 외조부인 육종관은 육 여사가 과거 혼인 경력이 있고 가난한 군인에 불과한 박 전 대통령과 결혼하는 것을 반대했으나 육 여사는 어머니 이경령, 동생 육예수와 함께 대구로 가서 결혼식을 강행했다. 박 당선자는 자서전에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해 “딱딱한 군인 이미지와 달리 가족에게 더할 수 없이 다정한 분”, “젊은 시절 아버지는 로맨티스트”라고 회상했다. 육 여사에 대해서는 “고등학생이 될 무렵부터 내 안에 가장 이상적인 여성의 모습으로 어머니가 자리 잡았다.”고 할 만큼 신뢰와 애정을 가졌다. 특히 육 여사에 대해서는 단아한 외모와 검소하고 겸손한 성품을 떠올린다. 육 여사는 박 당선자의 어린시절 의장 또는 대통령의 자녀라고 해서 특권의식을 갖지 않도록 평범한 생활을 강조했다고 한다. 박 당선자는 자서전에서 “대통령의 자식이기 때문에 혜택을 누린 점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린 내게 청와대 생활이 마냥 좋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청와대 생활에서 하지 말아야 할 금기사항이 빼곡한 날이었다.”고 적었다. 박 당선자는 서울 장충초등학교에 입학해 1964년 졸업했다.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초등학교 동창이다. 이어 성심여자중학교와 성심여자고등학교를 거쳐 1974년 서강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수석 졸업했다. 학점은 4.0 만점에 3.82였다. 육 여사는 박 당선자가 사학을 전공하길 바랐으나 박 당선자는 산업 역군이 되겠다는 포부를 갖고 전자공학을 택했다. 졸업 직후에는 프랑스 그르노블 대학으로 유학을 떠났다. 유학을 마친 뒤 강단에 서는 것이 꿈이었지만 순식간에 운명이 바뀌었다. ●육 여사 장례 6일 만에 퍼스트레이디역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기념식에 참석한 육 여사가 조총련계 재일교포 문세광에 의해 저격당해 서거했다. 프랑스에서 유학 중이던 박 당선자는 급히 서울로 돌아왔다. 영문도 모른 채 귀국길에 올랐다가 가판대에 놓여진 신문 1면에 육 여사의 사진과 ‘암살’이라는 글자를 보고 “온 몸에 수만 볼트의 전기가 흐르는 것처럼 쇼크를 받았다. 날카로운 칼이 심장 깊숙이 꽂힌 듯한 통증이 몰려 왔다.”고 회상했다. 박 당선자는 육 여사의 장례식을 치른 지 엿새 만에 영부인배 쟁탈 어머니 배구대회에 참석하면서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맡았다. 청와대에 들어온 민원을 점검하고 영세 기업, 소외 계층을 찾아다니며 봉사활동을 했다. 박 전 대통령의 국토시찰이나 산업현장을 수행했고 아침마다 신문을 읽어 주며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을 주고받기도 했다. 1974년부터 걸스카우트 명예총재를 맡고 새마을운동의 일환인 새마음운동을 전개하며 퍼스트레이디로서 적극적으로 활동했다. 박 당선자는 “퍼스트레이디로서의 삶은 누에고치에서 깨어나 나비가 되어 가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외국 귀빈들을 접대하며 외교적 식견도 넓어졌다. 1979년 지미 카터 당시 미국 대통령 내외가 방한했을 당시 주한 미군 철수 문제로 팽팽하게 맞섰으나 박 당선자가 로절린 여사와 대화를 나누며 상황을 원활하게 풀어가 ‘근혜·카터 회담’이라는 별칭도 얻었다. 육 여사를 잃은 박 전 대통령은 맏딸인 박 당선자에게 많은 의지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어느 날 아침 식사를 마친 박 전 대통령이 갑자기 울음을 터뜨리며 “근혜가 없으면 못 살 것 같아. 네 어머니가 그렇게 일찍 돌아가려고 너를 두었는가 봐.”라고 말하기도 했다. 박 당선자는 1974년 11월 일기에서 “지금 나의 가장 큰 의무는 아버지로 하여금, 그리고 국민으로 하여금 아버지는 외롭지 않으시다는 것을 보여드리는 것”이라고 적었다. 그러나 1979년 10월 26일 박 전 대통령마저 갑작스럽게 서거하면서 또다시 비극을 맞았다. 27일 새벽 박 전 대통령의 소식을 접한 박 당선자는 가장 먼저 “전방에는 이상이 없습니까?”라고 물었지만 ‘그날 밤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르겠다’고 기록할 만큼 충격을 받았다. 박 전 대통령의 피 묻은 넥타이와 와이셔츠를 직접 빨면서 평생 흘릴 눈물을 다 흘렸다고 한다. ●평범한 일상을 꿈꾸며 박 당선자는 장례를 치른 뒤 청와대를 떠나 신당동 자택으로 돌아갔다. 공개되지 않은 생활을 하면서 여행을 다니기도 하고 1980년대 후반에는 박 전 대통령 기념사업에 매진했다. 박 당선자는 이 기간을 “외롭고 긴 항해”라고 표현했다. 박 당선자는 육 여사가 청와대 시절 자신들에게 겸손을 강조한 이유도 신당동에 돌아와서야 절실하게 느꼈다고 회고했다. “권력의 중심부인 청와대라는 공간에서 자식들을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라는 것이다. 당시 박 당선자가 적은 일기들에는 특히 사람들의 배신에 대한 언급이 많다. 청와대에 있을 때에는 가깝게 지냈던 사람들이 한순간에 돌아서는 모습을 보며 느낀 감정들이다. 신뢰를 가장 중시하고 배신에 대해서는 체질적인 반감을 갖게 된 것도 그 당시의 상황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신뢰할 수 없다는 사실이 모든 것을 슬프고 우울하게 만든다. 아예 처음부터 마음을 달리 먹고 배신을 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처음에는 진정으로 충성을 맹세했지만 어차피 약한 인간이기에 차츰 권세와 명예와 돈을 따라 마음을 바꾸는 사람도 있다.”(1981년 8월), “계속해서 인간에 대해 실망을 하게 되는 일들이 생긴다. 충성을 얘기하고 뭐가 어떻고 말이 많았던 그도 결국 마음에 있는 것은 자리 하나였다.”(1989년 1월 17일) 등 박 당선자가 주변 사람들에 대한 실망을 느끼게 된 기간도 오래 지속됐다. 박 당선자는 1980년대 후반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역사를 바로잡는 등 기념사업회 활동에 주력했다. 특히 1989년 박 전 대통령의 10주기를 맞아 적극적으로 언론 인터뷰를 하고 추도식을 준비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냈다. 청와대를 떠난 18년의 세월이 은둔, 칩거로 표현되는 것에 대해 박 당선자는 “쓴웃음이 나온다.”면서 “그때도 나는 대한민국의 하늘 아래 살고 있었고,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국민의 한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박 당선자는 ‘평범함’을 갈구했다. ‘평범한 가정에 태어났더라면’이라는 제목으로 1980~1990년 사이 일기를 묶어서 책으로 냈다. 박 당선자는 “인간이 추구하는 행복이란 결국 평범함 속에 있다고 느껴진다.”면서 “마음의 평화,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보배로 여기는 것이며 가장 누리고 싶은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국제통화기금(IMF) 금융위기를 계기로 박 당선자는 1997년 정치에 입문한다. 퍼스트레이디 시절, 뿌리 깊은 가난을 극복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고 강조한 박 전 대통령을 따라 경제 안정에 주력했고 가까스로 일으켰는데 무너져 내렸다는 허탈함과 위기감 때문이었다. 그러나 국회의원으로 정치를 시작해 야당 대표를 지내면서 대통령이 되기까지 박 당선자의 정치 여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朴-文 마지막 48시간] 朴 ‘광화문 대미’ 文 ‘부산 피날레’

    [朴-文 마지막 48시간] 朴 ‘광화문 대미’ 文 ‘부산 피날레’

    朴 ‘광화문 대미’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공식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18일 서울 광화문에서 22일간의 공식 선거 운동의 마지막을 장식할 예정이다. 박 후보는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오면서 주요 거점을 방문하는 이른바 ‘경부선 유세’를 준비 중이다. 박 후보는 선거운동 종료를 하루 앞둔 17일에는 천안과 수도권을 돌며 경찰의 ‘국정원 여직원 댓글 의혹 사건’ 중간 수사결과 발표와 관련해 민주통합당을 비판했다. 박 후보의 마지막 선거운동은 철도 유세다. 박 후보는 경부선 라인의 핵심 도시를, 새누리당의 주요 당직자들은 호남선의 주요 도시를 따라 마지막 총력 유세전을 벌인다. 김학송 중앙선대위 유세지원본부장은 “100% 국민대통합에 대한 박 후보의 굳건한 의지를 다시 한 번 보여주고자 새누리당은 18일 한반도를 동서남북으로 잇는 철도 노선인 경부선과 호남선, 경춘선, 경인선, 경원선, 경의선 등을 거미줄 망으로 연결하는 저인망식 유세를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후보는 18일 경남 창원에서 유세를 시작해 부산역 광장과 대전 노은역을 거쳐 오후 7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마지막 유세를 갖는다. ‘5000만의 꿈, 대한민국 으라차차’로 이름 붙여진 광화문 유세에서는 공약집 전달과 박 후보의 선거운동 영상 상영 등을 할 예정이다. 또 가수 이미자씨와 박 후보의 조카인 가수 은지원씨가 애국가를 부를 예정이다. 박 후보는 광화문 유세에 이어 선거운동 시한인 자정까지 서울 명동, 남대문 일대 등 서울시내 중심가에서 수도권과 중도층 표심에 호소할 계획이다. 한편 박 후보는 이날 충남 천안, 경기도 화성·수원·군포·시흥·광명시, 인천 부평, 경기도 일산에 이르는 충청과 수도권을 섞어 8곳을 도는 ‘셔틀 유세’를 벌였다. 역대 선거에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한 충청권과 주요 격전지인 수도권에서 지지를 호소했다. 박 후보는 충남 천안 유세에서 국정원 여직원 댓글 의혹 사건과 관련해 “그 불쌍한 여직원은 결국 무죄”라며 “그런데도 민주통합당은 사과 한마디 하지 않고 인권 유린에는 말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은 국정원 직원 70명이 조직적으로 정치공작을 한다고 주장하면서 언론까지 대동하고 쳐들어갔는데, 경찰은 제출된 노트북과 컴퓨터를 아무리 뒤져봐도 댓글 하나 단 흔적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런 구태정치를 끝내고 단 한 명의 억울한 국민도 없는 민생정부를 만들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박 후보는 민주당과 함께 인터넷 방송 ‘나는 꼼수다’도 비판했다. 박 후보는 “민주당은 빨리 수사해서 결과를 내놓으라고 하더니 이제는 경찰을 못 믿겠다고 한다.”면서 “도대체 민주당은 누구를 믿는다는 말인가. 제가 ‘굿판’을 벌였다고 조작방송을 하고 ‘신천지’와 관계있다고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나꼼수’만 믿는다는 말인가.”라고 꼬집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文 ‘부산 피날레’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자신을 국회의원으로 만들어 준 지역구인 부산 사상구에서 22일 공식 선거운동의 마침표를 찍는다. 자신의 현 주소지인 탓도 있지만 정치인으로서의 공식적인 첫걸음을 했던 곳이란 의미도 있지만 부산 민심이 이번 대선의 최대 분수령인 이유다. 지난달 27일 첫 공식 유세를 시작한 곳도 바로 이곳 부산이기에 처음과 끝이 한결같다는 이미지를 보여주면서 원칙주의자인 문 후보의 ‘결자해지’ 정신을 반영했다는 분석도 있다. 문 후보 측은 선거 운동 마무리를 서울에서 하는 것도 검토했지만, 선거 막판 일주일여를 수도권에 집중 투자한 것만으로도 “할 만큼 했다.”는 평가를 내린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는 18일 부산에서 공식 선거 운동을 매듭짓고 자택에서 자고 19일 아침 투표장을 찾아 한 표를 행사한 뒤 서울로 상경한다. 문 후보는 선거 운동 마지막날 부산으로 가는 길에 지지율 열세 지역이자 이번 대선 ‘캐스팅보트’로 여겨지는 충청 지역도 찍으며 막판 표몰이에 집중한다. 특히 ‘경부선 벨트’의 중심인 대전을 찾아 마지막 유세를 갖는다. 앞서 문 후보는 투표 이틀 전인 17일에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막판 유세를 하며 표 모으기에 총력을 다했다. 문 후보가 대선 막판 일주일 이상 수도권 유세에 집중한 것도 수도권 표심을 대권 가도의 최대 변수로 봤기 때문이다. 수도권 유권자 수는 전체 유권자의 절반이 넘는다. 문 후보는 이날 낮에 서울 여의도우체국 앞을 찾아 점심식사를 마친 직장인들과 인사를 나누며 지지를 호소했다. ‘30~40대 표심’을 노렸다. 이어 경기 김포, 파주 등 수도권 북부 지역을 집중적으로 돌며 유세를 이었다. 휴전선에 인접한 지역 주민일수록 안보에 대한 걱정 탓에 여권에 대한 지지율이 높게 나온다는 이유에서다. 문 후보는 구리와 용인도 찾았다. 수도권의 대표적 ‘베드타운’을 공략하겠다는 의도로 이명박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론으로 표심을 자극했다. 이어 경기 화성 병점역 앞으로 이동해 유세를 이었다. 앞서 문 후보는 오전 범야권 대선 공조기구인 ‘정권교체-새정치 국민연대’가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 내 백범기념관에서 개최한 ‘정권교체와 새로운 정치를 위한 범국민선언’에도 참석해 범야권 세력 결집에도 열을 올렸다. 문 후보 캠프 윤여준 국민통합추진위원장, 김덕룡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 각계 인사 120여명이 참석해 문 후보의 지지를 다짐했다. 문 후보는 인사말에서 “새 정치의 출발을 위해 구 정치와 결별하겠다. 계파정치, 기득권 정치의 낡은 틀을 근본적으로 혁신하겠다.”면서 “용광로 통합정당과 대통합내각, 시민정부를 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역대 대선 막판 돌출사건은

    선거 막판에 터져 민심을 뒤흔들었던 돌출 사건은 대선 때마다 일종의 ‘법칙’처럼 어김없이 재연됐다. 이번에도 같은 양상이 되풀이되고 있는 것이다. 2007년 대선 때는 선거를 사흘 앞두고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후보의 ‘BBK 동영상’이 공개돼 정국을 소용돌이로 몰고 갔다. 이 후보가 2000년 광운대 강연에서 BBK 투자 자문 회사를 자신이 설립했다고 발언한 내용이 담긴 동영상이 12월 16일에 공개되자 노무현 전 대통령은 검찰에 재수사를 지시했고 이 후보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BBK특검법’을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통합민주신당은 ‘BBK 동영상’을 무기 삼아 남은 화력을 집중했지만 이 후보의 당선을 막진 못했다. 2002년 대선 하루 전날인 12월 18일 밤에는 당시 노무현 민주당 후보와의 단일화에 합의했던 정몽준 국민통합21 대표가 선거운동 마감을 1시간 30분 남겨두고 지지 철회를 선언했다. 메가톤급 충격으로 대선 판이 휘청거렸다. 노 후보는 유세 일정을 중단하고 정 후보의 서울 종로구 평창동 자택을 찾았지만 문전 박대당했다. 그러나 위기를 느낀 야권 성향 지지자들이 결집하면서 지지 철회는 오히려 호재로 작용했다. 1997년 대선 12일 전인 12월 6일에는 안기부(현 국정원)가 월북한 오익제 전 천도교 교령이 김대중 국민회의 후보 앞으로 보냈다는 편지를 공개했다. 북한의 고위층이 김 후보의 대선 승리를 바라고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닷새 뒤엔 재미 사업가 윤홍준씨가 중국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 후보가 북한 김정일에게서 자금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북풍의 영향은 미미했다. 김 후보는 4수 끝에 대통령에 당선됐다. 1992년 대선 직전에는 ‘초원복집’ 사건과 ‘이선실 간첩 사건’이 불거지면서 김영삼 민자당 후보가 당선됐다. 정부기관장들이 부산의 ‘초원복집’이라는 음식점에 모여 김영삼 후보를 위해 지역감정을 부추기자고 모의한 사실이 밝혀졌지만 오히려 역풍이 불어 보수층이 결집했다. 1987년 대선 전날인 12월 15일에는 칼(KAL)기 폭파 사건의 용의자 김현희씨가 김포공항을 통해 서울로 압송됐고 유권자들의 안보 불안 심리를 자극하면서 여당인 민정당의 노태우 후보가 당선됐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朴 “생각 다른 사람들 집권땐 권력다툼 소일” 文·安연대 비판

    朴 “생각 다른 사람들 집권땐 권력다툼 소일” 文·安연대 비판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7일 이틀째 수도권 공략에 집중했다. 안철수 전 후보가 전날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에 대한 전격지원 입장을 밝히면서 최대 승부처인 서울의 지지표 이탈을 막는 데 공을 들였다. 수도권은 새누리당의 취약지이자 이번 대선 최대의 공략지역이다. 6일 서울신문을 비롯한 각종 여론조사에선 박 후보가 문 후보를 수도권에서 오차범위 내외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은 안 전 후보에서 박 후보 지지로 돌아선 이 지역 중도층, 2040세대를 잡아두겠다는 전략이다. 박 후보는 송파구 마천시장, 중랑구 상봉터미널, 동대문구 경동시장, 노원구 모 백화점 앞 유세로 서울 동북부 일대를 훑었다. 특히 서민 주거지역, 재개발 지역을 돌면서 민생정치를 강조했다. 박 후보는 마천시장 유세에서 “생각과 이념, 목표가 다른 사람들이 정권을 잡으면 권력다툼과 노선투쟁에 세월을 다 보낼 것”이라고 문 후보와 안 전 후보를 거세게 비판했다. 이어 “(이런 사람들이) 오직 정권을 잡기 위해 모여 구태정치를 한다면 민생에 집중할 수 있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언급은 전날 두 사람의 재결합을 ‘구태정치’로 규정해 싸잡아 비난하면서 안 전 후보의 새 정치를 지지했던 유권자들을 다잡기 위한 대응으로 읽힌다. 박 후보는 “다음 대통령에게 가장 시급한 과제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인가, 제주해군기지 건설 중단인가. 바로 민생을 챙기는 것”이라면서 “(문 후보가 집권하면) 과거 참여정부 때보다 더 큰 노선투쟁과 편가르기에 시달릴 것이다. 민생은 하루가 급한데 그렇게 허송세월할 시간이 있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변화를 가장한 무책임한 변화는 민생을 더욱 어렵게 만들지만 책임 있는 변화는 여러분 손에 달렸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가치관이 다른 세력의 결합을 실패한 과거의 되풀이로 규정하되 자신은 책임 있는 변화를 이끄는 후보라고 대비시킨 것이다. 박 후보는 서울 동부권 시민을 위한 맞춤형 정책인 ‘주거환경 개선’도 제시하며 지역 민심을 파고들었다. 5세까지 국가책임보육 등 민생 공약들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이날 ‘약속 대통령’이라는 단어를 처음으로 언급했다. 민주당 정권이 공약을 남발했을 뿐 책임 있는 변화를 이끌어 내지 못했음을 부각시킨 것이다. 이어 박 후보는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2 전국 축산인 한마음 전진대회’에 참석해 축사를 통해 선진유통 시스템 구축·사료값 안정화 등 축산농민 5대 공약을 발표했다. 앞서 오전엔 청량리역에서 구세군 자선냄비에 성금을 넣고 20여분간 종을 흔들며 모금 자원봉사를 했다. 주말인 8일 오후 새누리당은 서울시청 광장에서 서울지역 합동유세에 나선다. 당초 캠프는 주말 동안 울산, 포항 등 경북지역을 돌 예정이었으나 서울로 방향을 틀었다. 주말 동안 문·안 단일화에 흔들리는 서울 여론을 다독이면서 10일 열리는 두 번째 TV토론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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