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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사 속 행정] ‘춘향전’의 설정은 사실일까<상>

    [역사 속 행정] ‘춘향전’의 설정은 사실일까<상>

    남원 부사 아버지 따라온 이몽룡? 뇌물 방지 위해 가족은 동행 못해 춘향이와 이별 1년 만에 암행어사? 급제했어도 바로 발탁 사례 없어예술적으로 가장 완성도 높은 사랑 이야기를 들라면 유럽에서는 ‘로미오와 줄리엣’을, 우리나라에서는 ‘춘향전’을 꼽는다. 춘향의 이야기는 판소리와 뮤지컬, 오페라로 만들어져 지금까지도 공연된다. 조선 후기 상업이 발달하고 서민 문화가 확대되면서 춘향의 사연은 판소리로 공연되고 이것이 소설 형태로 정착됐다. 신분 차이를 극복하고 사랑의 결실을 맺는 춘향전은 당시 조선 사람들이 마음에 품고 있던 훈훈한 바람을 그대로 표현하고 있다. 하지만 춘향전을 조선의 실제 행정체계와 비교해 보면 그야말로 말도 안 되는 장면으로 가득 차 있다. 춘향전이 조선시대 행정제도에 대한 많은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암행어사 출도를 외치며 춘향이를 구하는 이몽룡과 퇴기의 딸 신분임에도 이몽룡의 부인이 된 뒤 임금으로부터 정렬부인(貞烈夫人) 작위까지 받는 춘향이 이야기가 실제 조선 후기 사회에서 어떻게 이해될지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하다. 춘향전 속 이몽룡은 남원 부사로 임명된 이한규의 아들이다. 아버지를 따라 남원에 내려갔다가 우연히 춘향을 만난다. 그런데 아버지 임지에 가족이 전부 이사하는 것이 가능했을까? 조선의 법은 지방수령으로 부임할 경우 가족을 데리고 가지 못하게 했다. 간혹 아들이 따라나서기도 했지만 가족 전체를 동반할 수는 없었다. 수령이 가족을 동반할 경우 그 가족 생활비까지 지방 재정으로 충당해야 해 부담이 컸고 수령의 가족은 곧 수령과 동급 우대 대상이 될 수밖에 없어 부임한 지역 주민들 입장에서는 ‘모셔야 할 분’이 더 늘어나 힘이 들 뿐이었다. 가장 큰 문제는 가족 생활이 마을에 노출돼 있다 보니 언제든지 청탁자들의 뇌물 대상이 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온갖 핑계를 대 수령의 가족을 행사에 초대하고 선물을 주고 식사를 대접하면서 친분을 쌓아 청탁을 넣는 방식이다. 이런 비리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수령이 본연의 역할에 집중하고자 벼슬아치들은 지방에 혼자 내려갔다.춘향전 속에서 이몽룡은 춘향과 만나 사랑했지만 아버지의 승진으로 다시 서울로 돌아온다. 그렇게 춘향과 헤어진 몽룡은 다시 춘향을 만나려고 열심히 공부해 과거에 장원급제한 뒤 암행어사로 남원에 내려온다. 불과 일년 남짓 기간에 장원급제할 정도면 이몽룡은 상당한 천재였던 모양이다. 하지만 이 역시 실제 상황에서는 불가능에 가깝다. 조선의 과거제도를 보면 생원과 진사시에 합격한 뒤 성균관에서 공부해 문과에 급제해야만 관직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런데 문과시험은 3년에 한 번씩 보는 ‘식년시’와 특별한 경우에 열리는 ‘별시’가 있었다. 식년시는 1만여명 응시자 가운데 단 33명만 합격하는 경쟁이 매우 치열한 시험이었다. 별시 가운데 알성시는 예비시험 없이 임금 앞에서 시험을 보고 그날로 합격자를 뽑는다. 이몽룡이 남원에서 올라와서 1년 만에 장원급제했다면 그가 운좋게 알성시에 맞춰 응시했을 때나 가능하다. 그럼에도 이몽룡이 바로 암행어사로 발탁되는 것은 절대 불가능한 설정이다. 조선에서 갓 급제한 인물이 암행어사로 발탁되는 사례는 없었다. 과거에 급제하면 종9품~종6품 관직을 받는데, 장원일 경우 종6품직에 임명돼 동기보다 4~5년 정도 빨리 승진할 수 있었다. 암행어사는 ‘당하시종관’(堂下侍從官) 중에서 임명됐다. 3품 이하 당하관(중하위 공무원)으로서 왕을 가까이서 모시는 신하들 중에 파견됐다. 시종관은 대개 5사인 승정원, 사헌부, 사간원, 홍문관, 예문관 소속 관리를 말한다. 그러므로 현실에서 이몽룡이 암행어사가 되려면 장원급제한 뒤 최소한 몇 년은 더 근무했어야 하고 그것도 초고속승진을 거듭했어야만 가능했다. ■한국행정연구원 ‘역사 속 행정이야기’ 요약 노혜경 교수 (호서대 창의교양학부)
  • ‘효리네 민박2’ 단기알바 박보검 입성 “설레서 잠 못 잤다”

    ‘효리네 민박2’ 단기알바 박보검 입성 “설레서 잠 못 잤다”

    JTBC ‘효리네 민박2’에 배우 박보검이 본격적으로 등장한다. 박보검은 단기 아르바이트생으로, 서울로 출장을 가 민박집을 비우게 된 이상순을 대신해 일을 하게 됐다. 과거 핑클의 팬이자 이효리의 오랜 팬이라고 밝힌 바 있는 박보검은 “설레는 마음에 잠을 제대로 못 잤다”라며 이번 제주도 행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한 이효리, 이상순, 윤아를 위한 선물을 사기 위해 직접 발품을 파는 등 한껏 들뜬 모습으로 민박집에 갈 만반의 준비를 했다. 드디어 민박집에 출근한 박보검은 식사 시간에도 뭐든지 복스럽게 먹는 모습으로 민박집 식구들을 기쁘게 했고, 민박집 손님들은 물론 동물들과도 금방 친해지는 ‘폭풍 친화력’을 선보였다. 이외에도 평소 바른 이미지로만 알려졌던 박보검의 다소 엉뚱한 모습들이 드러나 큰 웃음을 선사했다는 후문이다. 소길리를 찾아온 ‘단기 아르바이트생’ 박보검의 민박집 적응기는 11일 일요일 밤 9시에 방송되는 JTBC ‘효리네 민박2’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효리네 민박2’ 박보검, 드디어 온다…초인종 누르자 이효리 ‘질주’

    ‘효리네 민박2’ 박보검, 드디어 온다…초인종 누르자 이효리 ‘질주’

    ‘효리네 민박2’ 이효리, 이상순, 윤아와 단기 아르바이트생 박보검의 첫 만남이 공개된다.JTBC ‘효리네 민박2’ 민박집 운영 5일 차, 최근 진행된 녹화에서 이효리와 윤아는 곧 서울로 떠날 이상순의 부재를 걱정하면서도 손발이 척척 맞는 모습으로 손님들의 아침 식사를 챙기기 시작했다. 이어 갑작스러운 초인종 소리에 인터폰을 확인하던 이상순은 ‘아르바이트생’이라는 말을 듣고 놀라며 이효리를 불렀다. 이를 함께 지켜보던 손님이 “박보검인 것 같다”고 말하자 이효리는 다급하게 마당으로 뛰어나갔다. 박보검의 얼굴을 확인한 이효리, 이상순 부부와 윤아는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환영해주었고 손님들 역시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하며 민박집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박보검은 단기 아르바이트생으로 함께하는 동안 최선을 다하겠다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고. 임직원 3인방과 앞으로 어떤 호흡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박보검의 등장으로 활기를 더한 민박집의 모습은 오는 11일 오후 9시 방송되는 JTBC ‘효리네 민박2’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억만금을 준들…” 위안부 피해자 안점순 할머니의 소원

    “억만금을 준들…” 위안부 피해자 안점순 할머니의 소원

    경기 수원시가 수원에 거주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안점순(90) 할머니의 삶을 다룬 영상을 제작해 8일 공개했다. ‘안점순 할머니의 마지막 소원’이라는 제목으로 공개된 영상은 고통스러운 삶을 버티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알리고 일본의 사죄 요구 활동을 하는 안점순 할머니의 일생을 13여 분에 담았다. 안점순 할머니는 14살 되던 해인 1942년 일본군에 끌려가 끔찍한 고통을 겪었다. 지옥 같던 3년을 죽을 힘을 다해 버틴 안점순 할머니는 광복 후 1년여를 헤매다가 고향인 서울로 돌아왔다. 수원에는 58세이던 1986년부터 살기 시작했다. 안점순 할머니는 1993년 ‘위안부 피해 여성’으로 등록됐다. 안점순 할머니는 영상에서 “억만금을 우리한테 준들 내 청춘이 돌아오겠어? 안 돌아오지”라면서 “자기들(일본 정부)이 백번 대통령에게 사과했다 어쨌다 하지만, 본인들(할머니들) 곁에 와서 (사과의) 말 한마디라도 하는 게 원칙 아니냐”면서 일본의 직접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평창 문화올림픽은 계속…하늘 수놓는 ‘불꽃’ 호수 위 ‘빛 예술쇼’

    평창동계패럴림픽(3월 9~18일)에서도 ‘문화 올림픽’은 계속된다. 7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9~18일 매일 오후 6시 30분과 7시 평창 올림픽페스티벌파크 광장과 봉평장, 대화장, 진부장, 평창장에서 ‘파이어 판타지-마법의 밤’ 상설 공연이 열린다. 특히 10일과 17일 오후 7시에는 수많은 불꽃이 하늘을 물들이는 화려한 특별 야외 공연도 마련된다. ●9~18일 다양한 행사 진행 평창 페스티벌파크와 강릉 페스티벌파크에서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찾은 사람들의 인터뷰 영상을 공개하는 영상 프로젝트 ‘70엠케이(mK)-하나 된 한국’을 선보인다. 70엠케이는 남한과 북한의 인구를 합친 7000만명을 뜻한다. 강릉역에서는 10일 오후 세 차례에 걸쳐 하프 연주자 23명과 플루트 연주자 12명이 패럴림픽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콘서트가 열린다. 올림픽 기간 강릉 경포호에서 펼쳐진 빛 예술쇼 ‘달빛 호수’는 강릉 남대천 월화교 특설 무대에서 ‘달+달한 아트쇼’라는 이름으로 진행된다. 강릉 경포해변을 무대로 하는 ‘동해 아트페스타’, 고성 통일전망대와 강릉 일대에서 진행되는 ‘DMZ 아트페스타 2018 평화:바람’, 평창 올림픽플라자 개·폐회식장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리는 ‘공공미술 프로젝트 강원’도 이어진다. ●임시완 등 연예인 병사가 전시 해설도 평창 정보통신기술(ICT)관에서는 백남준의 ‘거북’(166개 TV 모니터), 이중섭의 ‘부부’, 장욱진의 ‘까치’ 등 보석 같은 작품을 패럴림픽 기간에도 무료로 만날 수 있다. 올림픽 때 진행된 임시완, 옥택연 등 연예인 병사의 전시 해설도 계속된다. 평창 전통문화관에선 10~11일 다례 체험이 진행된다. 서울에서도 문화역서울284의 특별전 ‘두 번의 올림픽, 두 개의 올림픽’을, 고가 공원인 서울로7017에서는 공공미술 프로젝트 ‘신호, 빛, 연결’을 감상할 수 있다. 문화 올림픽에 대한 정보는 평창 웹사이트(pyeongchang2018.com/ko/culture/index)와 블로그(blog.naver.com/2018cultureolympiad)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문재인 대통령, 여야 5당 대표와 청와대에서 오찬

    문재인 대통령, 여야 5당 대표와 청와대에서 오찬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여야 5당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하며 대북 특별사절단의 방북 성과와 북핵 문제 등 외교·안보 현안을 논의했다.문 대통령이 여야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회동하는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6개월 만이다. 회동에는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 민주평화당 조배숙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참석한다. 청와대에서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장하성 정책실장, 정의용 안보실장, 한병도 정무수석, 김의겸 대변인이 참석한다. 홍준표 대표가 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 청와대 회동에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7월과 9월 여야 대표를 청와대에 초청했으나 당시에는 모두 홍 대표가 불참했다.청와대는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대화 분위기가 조성되는 등 북핵 문제 해결과 관련한 중요 국면인 점을 고려해 외교·안보 현황을 공유하고 초당적 협력을 당부할 방침이다. 특히 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대표단을 이끌고 평양을 방문해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면담한 뒤 전날 서울로 돌아온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배석하는 만큼 방북 결과를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할 전망이다. 이날 회동의 현안은 안보 문제에 국한해 논의를 진행하자는 홍 대표의 요구를 청와대가 받아들여 일단은 외교·안보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참석자들이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한미동맹, 개헌과 같은 현안도 자연스럽게 나올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9월 여야 대표와의 회동이 주요 귀빈들을 맞이하던 상춘재에서 이뤄진 것과는 달리 이번 회동은 본관에서 진행된다.청와대 관계자는 기자들을 만나 “본관과 상춘재 간 격의 차이는 없다”며 “상춘재에서 훨씬 고급 인사를 모시고 본관에서 그 이하의 인사를 모시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오찬 메뉴로는 봄에 주로 먹는 재료들을 활용한 해물 봄동전, 달래 냉이 된장국, 쑥으로 만든 인절미 등이 제공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북특사단, 밝은 표정으로 서울공항 도착…김정은 메시지 주목

    대북특사단, 밝은 표정으로 서울공항 도착…김정은 메시지 주목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대표단이 1박 2일의 일정을 마치고 6일 서울로 돌아왔다.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이끄는 특사단은 특별기를 타고 서해 직항로를 통해 이날 오후 5시 58분쯤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정의용 실장을 비롯해 서훈 국가정보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곤,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등 특사단 5명은 특별기에서 내려 조명균 통일부 장관, 청와대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과 이덕행 통일정책비서관, 권혁기 춘추관장과 악수를 한 뒤 청와대로 향했다. 영접을 나온 인사들을 만난 특사단은 비교적 밝은 표정을 지었다. 특사단은 전날 방북 3시간 만에 평양 조선노동당 본관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4시간 12분에 걸친 장시간 면담과 만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북미대화, 남북관계 개선 등 한반도 현안에 대해 포괄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사단은 문 대통령이 직접 쓴 친서를 김정은 위원장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앞서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특사단과 김정은 위원장의 회동 뒤 가진 브리핑에서 “결과가 있었고 실망스럽지 않은 내용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남북 간에 일정 정도 합의가 이뤄진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런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이 때문에 김정은 위원장이 북미대화 전제조건으로 여겨지는 한반도 비핵화와 이를 향한 여러 단계에 대해 어떤 수준의 입장을 밝혔는지 관심이 모아진다. 또 앞서 지난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 당시 여동생 김여정 특사를 통해 제안했던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남북 간 합의 내용도 관심사다. 김정은 위원장은 전날 특사단을 만난 만찬 자리에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은 물론 부인 리설주까지 대동하고 나오는 파격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특사단은 김정은 위원장과의 회동 결과를 토대로 이날 김영철 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등과 함께 실무 협의를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특사단은 곧바로 청와대로 가서 문 대통령에게 방북 결과를 보고한 뒤 언론 브리핑을 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북특사단 귀환…김정은 남측 제안 화답 내용 주목

    대북특사단 귀환…김정은 남측 제안 화답 내용 주목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대표단이 1박 2일의 일정을 마치고 6일 서울로 돌아왔다.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이끄는 특사단은 특별기를 타고 서해 직항로를 통해 이날 오후 5시 58분쯤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특사단은 전날 방북 3시간 만에 평양 조선노동당 본관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4시간 12분에 걸친 장시간 면담과 만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북미대화, 남북관계 개선 등 한반도 현안에 대해 포괄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사단은 문 대통령이 직접 쓴 친서를 김정은 위원장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앞서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특사단과 김정은 위원장의 회동 뒤 가진 브리핑에서 “결과가 있었고 실망스럽지 않은 내용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남북 간에 일정 정도 합의가 이뤄진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런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이 때문에 김정은 위원장이 북미대화 전제조건으로 여겨지는 한반도 비핵화와 이를 향한 여러 단계에 대해 어떤 수준의 입장을 밝혔는지 관심이 모아진다. 또 앞서 지난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 당시 여동생 김여정 특사를 통해 제안했던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남북 간 합의 내용도 관심사다. 김정은 위원장은 전날 특사단을 만난 만찬 자리에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은 물론 부인 리설주까지 대동하고 나오는 파격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특사단은 김정은 위원장과의 회동 결과를 토대로 이날 김영철 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등과 함께 실무 협의를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특사단은 곧바로 청와대로 가서 문 대통령에게 방북 결과를 보고한 뒤 언론 브리핑을 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세 대신 내 집 마련, ‘용인 역북지구’ 부동산 열기 활활

    전세 대신 내 집 마련, ‘용인 역북지구’ 부동산 열기 활활

    젊은 수요자들이 내 집 마련을 희망하며 경기도로 몰리고 있다. 경기도는 서울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집값으로 집 장만이 가능하다. 서울의 높은 매매가와 전세가는 사회 초년생들에게는 바라만 볼 수밖에 없는 집값이다. 반면 경기도는 서울로 접근성이 좋아 출퇴근이 용이하며 서울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내 집 마련이 가능해 이런 젊은 수요자들에게 인기가 뜨겁다. KB부동산 시세 3월 첫째 주 자료에 따르면 경기도는 서울 아파트 전세가로 내 집 마련이 가능한 수준이다. 경기도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는 1,076만원인데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전세가는 300만원가량 높은 1,370만원이다. 경기도 중에서도 용인시 처인구 역북동은 3.3㎡당 매매가 평균 921만원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이 일대의 새 아파트의 가격대도 3.3㎡당 평균 1,000만원 초반에 형성되어 가격 희소성을 갖췄다. 이런 역북동 일대에 개발 호재 수혜까지 기대되는 도시개발사업지구가 있다. 역북도시개발사업지구는 41만7,284㎡ 규모로 조성되며 새 아파트로 내 집 마련을 원하는 수요자들이 눈여겨볼 만하다. 올해까지 약 4,000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며 도시개발사업을 통해 풍부한 인프라를 누릴 수 있어 주거 편의성이 우수할 전망이다. 또 2024년 6월 개통 예정인 서울~세종 고속도로의 수혜 단지로 광역교통망 이용이 더욱 편리해질 예정이다. 더불어 인근에 지난해 환지계획을 승인받아 본격적인 개발을 앞두고 있는 역삼지구와 노후된 용인종합운동장을 공영터미널, 공공업무시설, 호텔 등 복합단지로 개발하는 사업이 추진 중이다. 역북지구는 역삼지구와 복합단지 개발과 함께 지역 발전을 이끌며 시세 상승에 많은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가운데 경기 용인시 역북도시개발사업지구 맨 앞자리 A블록에 분양 중인 단지가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용인역북 명지대역 동원로얄듀크’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10개 동, 전용면적 59~84㎡, 총 842가구 규모다. 전용면적별로 △59㎡ 598가구 △84㎡ 244가구로 구성된다. 전 세대가 선호도 높은 중소형으로 구성돼 있으며 전용면적 59㎡가 전체 71%에 달한다. 단지에서 이마트(용인점)가 도보로 이용 가능하며 세브란스병원, 용인중앙도서관이 인근에 위치해 생활 환경이 우수하다. 또 용인시청, 수원지방법원 용인시법원 등 용인행정타운 인프라 공유가 가능하다. 근린공원, 어린이공원, 함박산 등산로 등도 인근에 위치해 주거 환경이 쾌적하다. 용인 경전철 명지대역이 도보로 이용이 가능한 역세권 단지로 뛰어난 교통환경이 눈여겨볼 만하다. 단지 인근으로 광역버스, 공항버스 등 총 20여 개 버스노선이 있어 강남권, 분당, 수원 등으로 이동이 수월하다. 뿐만 아니라 용인공용버스터미널, 용인IC, 수원신갈IC 등을 통해서 광역교통망 이용이 가능하다. 역북지구 내 함박초등학교가 3월 개교 예정이라 교육환경이 더욱 좋아질 전망이다. 단지 인근에는 서룡초, 역북초, 용신중, 용인고 등 다수의 학교가 자리 잡고 있으며 대부분 도보통학이 가능하다. 명지대, 용인대, 용인송담대 등 대학교도 지역 내 위치해 교육여건이 잘 조성돼 있다. 입주자들을 고려해 전 가구가 채광과 통풍이 좋도록 남향 위주의 판상형 구조로 설계했다. 드레스룸, 대형 신발장 등이 있어 실속있는 공간활용이 가능하다. 주방에는 품격있는 아일랜드 식탁과 하이그로시 주방가구도 마련돼 있다. 또한 단지 내 조경공간과 커뮤니티시설이 조성된다. 커뮤니티시설에는 키즈존, 실버존, 스터디존 등 다양한 테마가 계획돼 있다. 실내골프연습장, 키즈카페, 도서관, 수유실, 경로당 등 모든 연령대를 아우르는 편의시설을 제공할 예정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서울신문 보도 그후] “어촌계 진입장벽 적폐” “정관 따라 계원 돼야”… 네티즌 찬반 댓글 폭주

    서울신문이 2일자로 ‘어촌계 진입장벽 완화 논란’을 보도하자 다음과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에 네티즌의 찬반 댓글이 폭주하고 있다. 네티즌 ‘들개마냥’은 “어촌계 가입비만 5000만원? 산적질에 이어 이제는 해적질인가?”라고 적었고, ‘jongdozz’는 “그렇게 계속해 봐…유령마을이 될 것”이라고 썼다. “자기네 땅도 아닌데 가입비? 이 또한 적폐다”(돌쇠)고 지적하는 글도 많았다. 텃세를 지적하는 댓글도 많다. ‘우리모두’는 “친구의 귀어 절차를 알아보는데 어촌계장의 갑질이 장난 아니더라”고 꼬집었다. ‘오마이갓’은 “내 친구 아버지가 귀어해 꼬막 주우러 갔다가 거기 할머니들한테 곡괭이 같은 걸로 맞을 뻔했다. 재미로 잡는 거라고 해도 욕하고 말이 안 통하더라고 하더라. 온갖 쌍욕과 갑질에 못 버티고 2년 만에 다시 서울로 올라왔다”고 전했다. 국민연금과 관련해 “공짜로 나라에서 돈 주는지 아나 본데 우리 월급에서 떼 간다. 귀어한다면 대견하게 받아 달라”(체리향기)고 당부했다. 반면 “어민들이 그 옛날 맨손으로 지금 이만큼 일궈 놓은 노고를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푸른솔영)이라고 비난 댓글을 안타까워했다. 어촌에서 10년 넘게 산다는 ‘천년후에’는 “어촌계장의 갑질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당했는지 말해야 되지 않느냐”며 “나도 아직 어촌계원이 못 됐지만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듯 마을의 정관과 자치법에 따라 계원이 돼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충남 태안군 소원면 법산어촌계장 김두환(58)씨는 “양식장은 법에 의해 면허를 받아 조상 대대로 모래를 살포하고 종패(씨조개)를 뿌려 만든다.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게 아니다”라며 “다 받아 주면 양식장의 바지락이 고갈되고 기존 어촌계원 수입은 그만큼 줄어든다”고 따졌다. 김씨는 “귀어하고도 주민과 어울리지 않는 도시인이 많다. 배 보상 등을 노리고 귀어한 도시인도 꽤 있다”고 잘라 말했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평창동계패럴림픽 성화 제주 등 5지역에서 채화

    평창동계패럴림픽 성화 제주 등 5지역에서 채화

    평창동계패럴림픽을 밝힐 성화가 2일 오후 2018 제주들불축제가 진행 중인 제주시 애월읍 새별오름에서 채화됐다. 성화 채화는 들불축제 화심대행진·달집태우기 행사와 연계해 진행됐다.지난 1일 탐라국 개국신화가 담긴 제주 삼성혈에서 채화, 제주 전역을 돌아 새별오름 안치대에 점화한 들불축제 불씨를 평창패럴림픽 성화봉으로 옮겨 붙였다. 제주 외에도 전북 고창과 경기 안양, 충남 논산, 경북 청도 등 총 5개 지역에서 평창패럴림픽 성화가 채화됐다. 성화는 3일 서귀포시 비석거리사거리∼동홍사거리∼1호광장∼솜반천사거리 구간과 제주시 문예회관∼광양사거리∼중앙로∼탑동 구간에서 각각 봉송된다.25개 구간으로 구성된 이번 성화 봉송에는 제주도장애인체육회에서 선발한 50명의 주자가 참가한다. 주자 중에는 컬링, 스키, 수영, 육상에 출전하는 장애인 선수 8명이 포함됐다. 제주에서 봉송을 마친 성화는 항공편으로 서울로 옮겨져 다른 지역에서 채화된 성화와 합화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신문 보도 그후<생각나눔> 어촌계 진입장벽에 댓글 폭발

    서울신문 보도 그후<생각나눔> 어촌계 진입장벽에 댓글 폭발

    “어촌계원이 아니면 섬에 살아도 바다에 접근하지 못합니다. 귀어했다가 어촌계 텃새 때문에 서울로 다시 돌아왔어요” “도시인이 가족을 서울에 두고 마을 주민들과 어울리지 않은 채 위장 귀어해 정부지원 받아서 낚싯배를 건조한 얌체족도 일부 있습니다”서울신문이 3월 2일자로 ‘어촌계 진입장벽 완화 논란<생각나눔>’을 보도하자 네티즌들의 댓글이 폭주하고 있다. 대부분 어촌계의 폐쇄적인 운영 방식을 비난하는 글을 쏟아내고 있지만 어촌계를 옹호하며 항변하는 글도 적잖이 이어지며 논쟁을 벌이고 있다. 이날 다음과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의 이 기사에 수백 건의 댓글이 올라왔다. 네티즌 ‘들개마냥’은 “어촌계 가입비만 5000만원? 산적질에 이어 이제는 해적질인가?“라고 적었고, ‘jongdozz’는 “너 같으면 그렇게 달라고 하면 오겠냐. 그렇게 계속 해봐, 유령마을이 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썼다. ‘puma’는 “더불어 사는 세상이 돼야지, 그들 것도 아닌데 돈 내고 살아야하나”라고 물었다. “국유지를 선점하고 평생 자기들만?”(참새) “자기네 땅도 아닌데 가입비? 이 또한 적폐다”(돌쇠)라고 지적하는 글도 많다. 어촌의 텃세와 갑질을 지적하는 댓글도 진입장벽 못지않다. ‘우리모두’는 “친구가 귀어를 원해 알아봐주는데 어촌계장의 갑질이 장난 아니더라. 고향인데도 말이다”고 꼬집었다. ‘바다사랑’도 “어촌계 텃세는 상상을 뛰어넘는다. 고향이라고 정리하고 갔는데 텃세에 절망하는 사람 넘쳐난다”고 덧붙였다. ‘오마이갓’은 “어촌에 귀어하면 꼬막도 못 줍는다. 거기 노인들 텃세 장난이 아니다”면서 “내 친구 아버지가 귀어해 꼬막 줏으러 갔다 거기 할머니들 한테 곡괭이 같은 걸로 맞을 뻔했다. 왜 함부로 잡냐고 해서 재미로 반찬 삼아 잡는거라고 해도 그냥 욕하고 말도 안통하더라고 하더라. 온갖 쌍욕과 갑질에 못 버티고 2년 만에 다시 서울로 올라왔다”고 전했다. “5년간 섬에서 살아보려 노력했지만 외국인 취급이다. 그들의 공화국이다”(귀족)는 하소연도 있었다. 네티즌 ‘김형철’은 “생계터를 주지않으면 어느 누가 귀어하고 생계를 꾸려가겠는가. 어촌계는 포용하는 지혜를 발휘할 때”라고 일침을 놓기도 했다. 국민연금과 관련해서는 “그건 누가 쉽게 내는 줄 아느냐”(후엠아이)고 했고, ‘체리향기’는 “공짜로 나라에서 돈 주는지 아는가본데 우리 월급에서 댕강 떼간다. 노인들 노령연금도 우리 월급서 떼가는 돈이다”며 “젊은이들 죽자고 뛰는데 귀어한다고 하면 대견하게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새벽의7인’은 “재벌처럼 어촌계도 자녀에게만 상속하고 있구만?”이라고 형평성 문제도 제기했다. 반면 “어민들이 그 옛날 맨손으로 지금 이만큼 일궈 놓은 노고를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푸른솔영)이라고 비난 댓글을 안타까워했다. ‘푸른바다’는 “어촌계 가입은 밥그릇 문제인데 함부로 얘기하지 마라. 당신들 같으면 귀어했다고 바로 자기들 밥그릇 덜어주겠냐”고 반문했고, ‘도라지개라지’는 “평생 일궈놓은 공동체 일터인데, 아무나 받아주는 게 옳으냐”고 했다. 어촌에서 10년 넘게 산다는 ‘천년후에‘는 “댓글들 보니 어처구니가 없다. 어촌계장의 갑질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당했는지 말해야되지 않느냐”며 “나도 아직 계원이 못되었지만 로마에가면 로마법을 따르 듯이 마을의 정관과 자치법에 따라 계원이 돼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충남 태안군 소원면 법산어촌계장 김두환(58)씨는 “바지락양식장은 법에 의해 면허를 받아 조상 대대로 모래를 살포하고 종패(씨조개)를 뿌려 만든다.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게 아니다”며 “귀어했다고 다 받아주면 한정된 양식장의 바지락이 고갈되고 기존 어촌계원 수입은 그만큼 줄어드는 게 아니냐”고 따졌다. 김씨는 “겨울철 등을 제외하면 바지락을 잡는 기간이 연간 100일 정도밖에 안되고 총수입도 1200만원 안팎에 그친다”면서 “소득이 들쭉날쭉하다보니 국민연금을 들 여력도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도시인이 귀어해 마을에 대궐같은 집을 짓고 연금을 받으며 개 산책이나 시키고는 마을 주민과 잘 어울리지 않는데 어촌의 갑질부터 꺼내서야 되겠느냐”며 “어업 대물림은 고사하고 입어권·배보상을 노리고 귀어한 도시인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전국 귀어인 현황-통계청 자료> -2013년: 690명 -2014년: 978명 -2015년: 1073명 -2016년: 1005명
  • 한명희 서울시의원 ‘2017 행정사무감사 우수의원상’ 수상

    한명희 서울시의원 ‘2017 행정사무감사 우수의원상’ 수상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한명희 의원(더불어민주당, 강서4)은 지난달 27일, 서울시의회 의원회관2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2017년 행정사무감사 우수의원 시상식’에서 우수의원으로 선정되어 수상했다. 이 시상식은 시사뉴스와 수도권일보가 주관하는 것으로 행정사무감사 현장의 모니터링을 통해 합리적인 정책비판과 참신한 대안제시로 서울시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한 우수의원을 발굴하여 널리 알리고자 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한 의원은 철저한 사전준비와 감사를 통해 환경수자원위원회 소관 업무 중 대기질 문제, 서울로 7017 운영 관리의 문제, 아리수 홍보의 문제점 등을 지적하여 시정 요구하였으며, 특히 대기질 문제에 있어 버스 공회전 차량 단속,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실내 공기질 관리 체계화 등 서울시가 주도적으로 대기질 개선 방안을 마련토록 하여 대기환경 개선에 일조하는 등 시정발전에 기여한 바가 인정되어 수상자로 선정됐다. 한 의원은 “민의의 대변자로서 시민들을 위해 해야 할 일을 해온 것뿐인데, 상을 받아 기쁘면서도 더욱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히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앞으로도 철저한 준비와 전문성을 가지고 단순한 비판이 아닌 위법·부당한 행정처리와 불합리한 정책에 대해 질책하고 개선과 올바른 대안을 제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고령 신입생‘ 86세 할머니

    어린 시절 가난 등을 이유로 배움의 때를 놓친 80대 할머니 등이 만학의 꿈을 이루기 위해 초등과정에 입학한다. 주부 만학도 대상 학력인정기관인 양원주부학교는 오는 5일 오전 10시 서울 마포구에 있는 학교 강당에서 입학식을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이날 입학식에서는 최고령 입학생인 김차순(86)씨와 자녀를 출가시키고 배움의 한을 풀려고 학교에 온 심외순(82)씨 등 80대 할머니들이 초등과정에 입학한다. 경북 김천에서 3남매의 둘째로 태어난 김씨는 “농사일을 돕다가 13살에 서울로 올라와 돈벌이를 하느라 배울 기회를 놓쳤다”면서 “아들을 낳고서 손자를 둔 이제라도 공부를 할 수 있다는 사실에 행복하다”고 말했다. 심씨는 “그동안 못 배운 한이 가슴속에 남아 있었는데 가족들의 응원으로 학교에 등록을 했다”면서 “자식과 손주들에게 편지도 쓰고, 관공서 등 사회생활을 하면서 당당하고 자신 있는 삶을 살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이호영의 그림산책7]이중섭- 흰 소, 그리고 그리움

    [이호영의 그림산책7]이중섭- 흰 소, 그리고 그리움

    회색의 땅. 바람이 지난 듯 가로지르는 붓질이 거칠다. 흰 소. 대지를 떠받치는 앞 다리. 한 걸음 내 딛는 뒷다리 하나, 그리고 지탱하려는 다리 하나. 세워진 꼬리에는 두려움이 보이지 않는다. 싸울 준비가 완료된 흰 소. 부풀어진 근육과 거친 숨소리가 들리는 듯 확장된 콧구멍. 긴장감이 넘치는 공간과 시간. 출발선에 선 그가 이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시선을 맞추는 것은 보이지 않는 어둠 속의 눈망울이다. 투우. 싸움에 나가기 전, 마지막으로 주인과 눈 맞춤을 하듯 응시하고 있는 흰 소. 그 순간의 시선 속에는 많은 이야기가 담긴 듯하다. 잿빛의 대지. 땅은 온통 회색의 풍경 속. 우뚝 선 흰 소는 그의 전면을 향해 출발 직전에 있다. 그 소가 우리에게 무언의 말을 건다. 그 말들이 촘촘히 가슴에 닿는다.1954년. 전쟁이 막 끝난 땅. 전쟁 중에 떠나보내야만 했던 가족들. 그리고 떠나와야 했던 삶의 터전. 지난 시간 이 땅에서 있었던 전쟁은 그의 삶을 온통 뒤죽박죽으로 만들었다. 전선 위의 까마귀(그림 달과 까마귀)가 부러울 만큼 돌아갈 곳 없는 외로운 마음들이 밤하늘에 걸려 있다. 그가 할 수 있었던 유일한 일은 그림을 그리는 일이었다. 1916년 평안남도 평원에서 대지주의 3남으로 태어난 이중섭은 유복한 유년기과 청년기를 보냈다. 서울에서 보통학교를 졸업하고, 오산학교에 진학한 이중섭의 성격은 내성적인 성격이었다고 한다. 본격적인 미술공부는 일본 유학을 통해서 시작된다. 1935년 제국미술학교에 입학하지만 분카가쿠엔(文化學院) 미술과로 옮기게 된다. 분카가쿠엔이 당시에는 앞선 미술의 경향들, 전위적인 작품을 선보이는 분위기가 있었다. 이러한 분위기가 학교를 옮기는 것에 영향을 주었다. 여기에서 이중섭은 야수파적인 경향의 그림을 그렸다. 야마모토 마사코(山本方子). 한국명 이남덕. 이중섭의 영원한 사랑을 만난 것도 이 곳에서이다.1943년 귀국한 후 원산에 머물던 이중섭은 이듬해에 마사코-이남덕과 결혼했다. 1946년 첫 아이의 탄생. 그러나 짧은 만남과 긴 이별을 한다. 질병으로 인한 사망. 이후 큰아들 태현(1947)과 작은 아들 태성(1949)이 태어났다. 원산사범학교 교원으로 있다가 1950년 전쟁을 맞는다. 부산으로, 제주도로 피난한 이중섭과 그의 가족. 그림 속의 가족은 행복했다(그림 은지화). 그러나 현실은 생활고로 인한 고통 속이었다. 그로 인하여 1952년 부인 이남덕은 두 아들을 데리고 현해탄을 건넌다. 재회는 1953년 도쿄. 도교에서의 짧은 만남 이후 영원한 이별.지인의 도움으로 통영에서의 체류한 1954년. 이 기간 그의 대표작 다수가 제작되었다. [소]의 연작 또한 그러하다. 흰 소. 잿빛의 어둠을 뚫고 일어서 우뚝 서 있는. 현실의 참혹함을 마주하고 뚫고 나아가려는 의지. 소는 그러므로 현실의 무게를 뚫고 일어서고 싶은 그의 희망을 담고 있다. 그 희망은 삶의 의지이다. 이중섭의 말년은 극한의 가난과 외로움, 고통으로 점철된다. 열심히 준비했던 전시회는 큰 성과가 없었으며, 현실의 살아내야 하는 삶은 무기력해져 갔다. 현실의 고통과 가족을 향한 그리움을 술로 달랬다. 그런 그의 몸은 나날이 피폐해 갔다. 정처 없이 통영, 진주, 대구, 서울로 떠돌던 이중섭. 간장염. 1956년 9월 이 병명으로 적십자 병원에서 생을 마감한다. 그의 나이 40세. ‘은지화’는 이중섭의 그리움과 사랑, 꿈, 행복, 염원을 담고 그려졌다. 가난 또한 스며있다. 담뱃갑 안을 감싸고 있었던 속지. 은박의 종이. 그 은지를 펼치고, 송곳이나, 연필, 나뭇가지로 꾹꾹 눌러 그렸던 보고 싶은 가족들. 그림 그리는 그가 나오고 뒤엉켜 노는 아이들이 나오며 생선으로 만든 음식을 받쳐 든 아내도 나온다. 화면은 무중력의 상태로 구성되어 꿈결 속이다. 하단에 등장하는 게는 이 그림이 어디인지를 지시한다. 서귀포. 그들이 한없이 행복했던 바닷가. 비록 가난했지만 같이 있어 행복했던. 그리고 같이 있고 싶은 마음. 그의 마음이 은지에 눌린 선의 깊이만큼 아리게 전해진다. 이중섭. 그의 비극적 삶과 사랑, 그리고 예술. 알려진 만큼이나 힘든 삶을 살다간 화가 이중섭. 그는 갔지만 그가 그린 흰 소와 은지 속에 아이들은 세상 사람들 가슴 속에 살아 있다. 그가 그날, 담뱃갑 속 은지를 펼쳐 그림을 그렸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 [씨줄날줄] 위수 지역 폐지/임창용 논설위원

    [씨줄날줄] 위수 지역 폐지/임창용 논설위원

    전방에서 군생활을 한 사람이라면 ‘위수(衛戍) 지역’에 대한 기억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위수 지역은 군인이 외출이나 외박 때 소속 부대에서 일정 거리 내에 머물도록 한 규정이다. 남북 대치 상황에서 긴급사태가 발생하면 1~2시간 내에 복귀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장병들로선 위수 지역 안에 즐길거리가 마땅치 않다 보니 벗어나고픈 유혹을 느끼곤 한다.일부 장병은 실제로 위수 지역을 이탈한다. 군대에서 쓰는 은어로 이를 ‘점프’라고 한다. 오래전에는 전방에서 서울로 향하는 길목마다 검문소가 있어 이탈이 무척 힘들었다. 헌병이 버스에 올라와 머리가 짧은 남성에겐 영락없이 신분증이나 휴가증을 요구했다. 어릴 때 경기 북부 지역에 살던 기자는 종종 버스에서 군인들이 검문에 걸려 끌려 내리는 장면을 보았다. 요즘에는 버스 검문이 거의 사라져 그때 같은 위압적인 광경은 보기 어렵다. 예나 지금이나 대부분의 장병들은 위수 지역을 지킨다. 이탈했다가 적발되면 영창이나 징계 등 대가를 톡톡히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매년 상당수의 사병이 위수 지역을 벗어났다가 적발된다고 한다. 수년 전에는 10여명의 장교가 위수 지역을 벗어나 골프를 즐기다가 적발돼 곤욕을 치렀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2012년 대선 후보로 나섰을 때 군 복무 당시의 위수 지역 이탈 의혹으로 상대 진영으로부터 공격을 받았다. 해군 군의관으로 진해 해군기지에 근무할 때 주말마다 비행기를 타고 서울에 올라왔다고 자서전에 기술한 게 화근이 됐다. 하지만 해군은 위수 지역이 따로 없어 사실상 근거 없는 공격에 시달린 셈이다. 국방부에 따르면 현재 위수 지역은 육군 전체와 해병대 일부에서만 적용되고 있다. 육군은 장병의 외출·외박 때 사단과 여단이 소재한 지역 특성에 따라 시간과 거리 제한을 두고 있다. 해병대는 서북 도서 지역의 부대에서만 도서 내 외출·외박 지역 제한이 있다. 해군과 공군에는 위수 지역이 적용되지 않는다. 국방부가 군 적폐청산위원회의 권고를 받아들여 위수 지역 폐지를 검토 중이라고 한다. 군 장병들과 면회객들은 반색하는 반면 군부대가 있는 접경 지역 상인들은 생존 기반이 무너진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외출·외박 구역 제한은 국가 안보 차원에서 운영된 규정이다. 안보에 지장에 없다면 수십만명의 장병들을 위해 폐지하는 게 옳다고 본다. 접경 지역 영업권을 위해 장병들의 희생을 강요할 수는 없는 일이다. 물론 상인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정부와 해당 지방자치단체들의 지원 대책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임창용 논설위원 sdragon@seoul.co.kr
  • 한국GM 임단협 또 결렬… 손도 못댄 ‘인건비 감축안’

    군산 비정규직 200명 해고 통보 신차 배정 앞두고 장외투쟁 지속 존폐 갈림길에 선 한국GM이 인력과 임금 줄이기에 나섰다. 당장 GM 본사에서 빌린 돈을 갚아야 하는 시기가 코앞에 닥친 데다 신차 배정을 받으려면 ‘비용 절감’ 노력을 먼저 보여 줘야 해서다. 하지만 ‘핵심 변수’인 임금단체협약(임단협)은 타결이 감감하다. 28일 3주 만에 재개된 3차 교섭도 빈손으로 끝났고, 노조는 장외 투쟁을 이어 가고 있다. 한국GM은 ‘전무급 임원 35%, 상무·팀장급 임원 20%’ 감축을 추진 중이다. 한국GM의 팀장급 이상 인원은 약 500명, 임원급은 100여명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임원을 포함한 팀장급에게 ‘올해 임금 동결’도 통보했다. 이들은 노조원이 아니기 때문에 임금 조정 과정에 합의나 동의가 필요 없다. 법인카드 사용과 마케팅 행사비 지출도 막았다. 간식비, 회의비, 활동비, 비품 구매비 등 운영비도 바짝 죄고 있다. 군산공장은 폐쇄 방침에 따라 200여명의 사내 비정규직 직원이 이미 해고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만여명이 넘는 노조원의 인건비 감축은 아직 논의가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임단협에 진전이 없어서다. 한국GM 노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경기 부평공장에서 3차 교섭을 진행했지만 아무런 결론을 내지 못하고 헤어졌다. 임금 동결 및 승급 유보, 복리후생 축소 등을 담은 사측의 인건비 절감 교섭안은 제대로 다뤄지지조차 않았다. 노조는 경영 부실의 숨은 원인인 연구개발(R&D)비 의혹 등을 먼저 다뤄야 한다고 맞섰다. 한국GM 노조 관계자는 “정작 본사가 매출원가를 높이고 높은 이자를 받아 챙겨 적자가 난 셈인데 경영을 잘못한 (고액 연봉) 임원들보다 묵묵히 일한 직원들에게만 희생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3차 교섭이 결렬되자 단체로 서울로 이동해 정부청사 앞에서 ‘공장폐쇄 규탄 및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열고 청와대 사랑채 앞까지 행진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봄은 기차 타고 먼저 온다

    봄은 기차 타고 먼저 온다

    바람의 끝이 유순해졌다. 긴 겨울이 끝나고 있는 거다. 도회지 사람들이 봄이 오는 산과 바다를 가장 빨리 만나는 방법은 기차 여행이다. 한국관광공사에서 3월에 가볼 만한 곳을 추천했다. 기차와 도시 철도를 이용한 봄 여행이 테마다. 이번 달부터는 특히 외국인 관광객이 가볼 만한 곳이 추가된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사진 한국관광공사공항철도 - 장봉도·무의도 한나절 섬 여행 서울역에서 공항철도로 떠나는 인천 무의도와 장봉도는 한나절 여행에 제격이다. 공항철도는 서울역~인천공항1터미널역을 논스톱으로 운행하는 직통열차(43분 소요)와 모든 역에 정차하는 일반열차(약 60분 소요)가 있다. 인천공항에서 무의도까지는 자기부상열차로 가는 게 편리하다. 인천공항1터미널역 교통센터 2층에서 용유역까지 15분 간격으로 무료 운행한다. 장봉도는 무의도보다 배 타는 시간이 길어 한나절이 빠듯하다. 공항철도 일반열차 운서역에서 버스로 갈아타면 영종도 삼목선착장에 도착한다. 삼목선착장에서 여객선을 타고 신도를 거쳐 40분가량 들어가면 장봉도에 이른다. 중구 관광진흥실 (032)760-6492, 옹진군 관광문화과 (032)899-2211~4.바다열차 - 동해의 푸르름을 상영합니다 기차 안의 창문은 아름다운 자연을 상영하는 영화관 스크린과 같다. 접근하기 힘든 오지의 비경을 편하게 즐길 수 있어 매력적이다. 바다열차는 강릉 정동진역에서 출발해 추암역 등을 거쳐 삼척역까지 운행한다. 주말에는 매진되는 경우가 많아 예매하는 게 좋다. 왕복 3시간 10분~3시간 30분(안인역 미경유 시 약 2시간 10분) 걸린다. 정선아리랑열차는 청량리역에서 아우라지역까지 가는 관광 열차다. 흔히 ‘A-트레인’이라 불린다. 낮 12시 30분쯤 정선역 도착, 출발은 오후 5시 37분이다. 이 시간 동안 정선 시티투어 버스를 타고 주요 관광지를 돌아볼 수 있다. 레일바이크를 타려면 종착역인 아우라지역까지 가야 한다. 전망은 열차 끝자락의 1호차가 가장 좋다. 바다열차 (033)573-5474.대전지하철 - 벽화마을 구경에 족욕까지 대전도시철도는 대전·충청 지역의 유일한 지하철이다. 벽화거리 새마을동네가 있는 현충원역, 무료 족욕체험장이 자리한 유성온천역, 대전예술의전당과 이응노미술관, 한밭수목원이 모인 정부청사역 등 대전 여행의 핵심 명소에 지하철이 지나간다. 대전역에서 중앙로역, 중구청역을 잇는 1.1㎞ 구간은 원도심의 볼거리를 책임진다. 대전중앙시장, 으능정이문화의거리, 대전스카이로드, 성심당, 대전 충청남도청 구 본관(등록문화재 18호)으로 향하는 중앙로지하상가 출구를 외워두면 하루 여행 코스가 완벽해진다. 소제동 벽화거리도 찾을 만하다. 대전역에서 5분 거리다. 대전시 관광진흥과 (042)270-3982.광주지하철 - 송정역시장부터 양림동까지 광주는 주요 명소들이 지하철로 연결돼 있다. 게다가 수도권에서 KTX로 두 시간 안쪽에 닿을 수 있어 차 없이 여행하기 편하다. 지하철 광주송정역 인근에 광주의 핫플레이스인 1913송정역시장이 있다. 문화 예술에 관심 있는 이라면 광주극장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이 필수 코스다. 광주극장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상영관이 하나인 극장이다. 지금도 수작업으로 입간판을 제작하고 있다. 광주극장은 금남로4가역,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문화전당역에서 가깝다. 양림동역사문화마을은 남광주역이 가깝다. 양림동은 100여년 전 세워진 근대건축물과 전통 한옥이 어우러진 멋스러운 동네다. 맞은편은 5·18자유공원이다. 광주시 관광진흥과 (062)613-3661.부산 동해선 - 도심서 전철로 바다까지 쭉 동해선은 부산 부전역에서 일광역까지 운행하는 복선전철이다. 복잡한 부산 도심을 거쳐 37분이면 일광역에 도착한다. 게다가 복선전철이라 요금도 싸다. 일광역에서 10분 정도 걸어가면 일광해수욕장이고, 기장역에서 버스를 타면 죽성드림성당과 대변항에 닿는다. 죽성드림성당은 드라마 촬영지로 잘 알려진 곳이다. 주변에 임진왜란 때 왜군이 쌓은 기장죽성리왜성이 있다. 바다 풍광을 즐기는 전망대로 맞춤하다. 오시리아역에서는 국립부산과학관이 가깝다. 벡스코역 인근의 수영사적공원은 역사를 만나는 공간이다. 철도 여행만으로 아쉬움이 남는다면 송도해상케이블카를 타보는 것도 좋겠다. 높이 86m에서 바다 위를 가로질러 짜릿하다. 부산관광공사 (051)780-2168.동해선 - 포항~영덕 34분, 바다를 달리다 동해선은 지난 1월 26일 경북 포항과 영덕 구간에서 부분 개통했다. 포항에서 영덕까지 34분이면 닿는다. 강원 삼척까지 전 구간이 연결되는 시점은 2020년으로 예정됐다. 동해선 기차는 외관이 앙증맞다. 세 량이 전부인 기차 안팎은 분홍색 복사꽃과 대게 등 영덕과 포항을 상징하는 이미지로 알록달록 꾸며졌다. 새로 생긴 네 개 역도 각기 매력이 있다. 역에서 5분쯤 걸어가면 넘실거리는 파도를 만나는 월포역, 장사 상륙작전이 펼쳐진 장사역, 대게가 손짓하는 강구역, 이국적인 풍광이 멋진 영덕풍력발전단지와 가슴 시원해지는 죽도산전망대, 기와지붕과 흙담이 정겨운 괴시마을로 이어주는 영덕역 등 설렘 가득한 바다 역이 여행자를 기다린다. 영덕군 문화관광과 (054)730-6533.DMZ - 네시간이면 북녘… 외국인 인기 짱 지구촌 유일한 분단국가라서 가능한 여행이 있다. 비무장지대(DMZ) 열차를 타고 DMZ에 다녀오는 안보 관광이다. 내국인은 신분증, 외국인은 여권을 준비한다. 출발지는 용산역이다. 수~일요일 오전 10시 8분 용산역에서 출발해 DMZ를 둘러보고, 오후 5시 54분 용산역으로 돌아오는 코스다. 불과 두 시간 만에 북녘땅을 코앞에서 마주할 수 있다. 서울역에서도 탑승할 수 있다. 도라산역은 남쪽의 마지막 역이다. 이곳에서 관광버스를 타고 통일촌, 도라전망대, 제3땅굴을 차례로 돌아본다. 용산역 주변에도 전쟁기념관, 국립중앙박물관 등 볼거리가 많다. 서울역 인근에서는 서울로7017, 남대문시장 등이 꼽힌다. 레츠코레일 1544-7788(한국어), 1599-7777(영어).
  • 상수도 누수율 제주 41% 서울 2.3%

    상수도 누수율 제주 41% 서울 2.3%

    상수도관 노후 등으로 발생하는 누수가 연간 6억 8000만t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팔당댐 저수 용량의 2.8배에 달하는 수돗물이 버려지고 있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손실액이 5900여억원이다.환경부는 이런 내용이 담긴 ‘2016년도 상수도 통계 조사결과’를 27일 발표했다. 누수 때문에 버려지는 수돗물은 6억 8250만t으로 연간 수돗물 총 생산량의 10.6%다. 이를 2016년도 수돗물 생산 원가로 환산하면 손실액은 연간 5922억원이다. 지역별로 보면 전국 시·도 중 누수율이 가장 높은 곳은 제주로 41.1%다. 전남(25%), 경북(24.7%)이 뒤를 이었다. 누수율이 가장 낮은 곳은 서울로 2.3%였으며 인천(3.3%), 부산(3.7%) 순이었다. 조희송 환경부 수도정책과장은 지역별 누수율 편차가 큰 이유에 대해 “지자체가 여기에 얼마나 관심이 있는지가 중요하다”면서 “예산을 투입해 누수 탐사·노후 수도관 교체 등을 꾸준히 해 온 지자체는 누수율이 낮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주의 누수율이 높은 이유에 대해서는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세종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강주리 기자의 기습질문] KTX 정기승차권자들은 왜 천덕꾸러기가 됐나

    [강주리 기자의 기습질문] KTX 정기승차권자들은 왜 천덕꾸러기가 됐나

     “여기 제자리인데요.”, “아, 네네. 죄송합니다.”  오후 4시가 좀 넘은 KTX 열차안. 30대 회사원 김지선(가명) 씨는 사람들의 눈치 속에 자리를 뜬다. 일하고 지친 몸을 쉬기 위해 또 다른 빈 좌석에 앉았다. 다음역 정차까지 15분이 지났을까. “이 자리 맞으세요?”, “아, 네. 죄송합니다.” 두 번째 자리를 이동하자 KTX에 탄 승객들이 이상한 눈초리로 지선씨를 쳐다본다. 이동하는 뒤통수가 따갑고, 얼굴이 화끈거린다. “저기 죄송한데, 옆에 자리 비었나요?”  ‘저 사람은 뭔데 아무데나 막 앉지? 표를 제대로 끊어 타든가. 양심도 없나 봐. 입석이면 입석칸에 가던가, 민폐 끼치네…’ 지선씨는 굴욕감을 느낀다. 난 정상적인 열차 티켓을 구매한 승객인데, 매달 고정적으로 30만원이 넘는 정기열차권을 끊고 다니는 이른바 ‘KTX 단골고객’인데 왜 이렇게 불편하게 열차를 이용하고 부당한 시선을 감내해야 하지? 지선씨는 지난 3년간 KTX 정기승차권으로만 1200만원이 넘는 비용을 썼다.  “코레일은 고객님의 행복한 여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열차내 방송에 지선씨는 씁쓸함을 감출 수가 없다. ● KTX 정기승차권자, 출퇴근길 자리 전쟁…‘단골고객’ 대우는커녕 눈칫밥 ‘메뚜기’ 신세  세종시 관문인 충북 오송역에서 서울역으로 역출퇴근하는 지선씨는 KTX 정기승차권자의 한 단면일 뿐이다. 세종에서 근무하게 된 배우자를 따라 거처를 옮겼지만 육아휴직을 마친 뒤 곧바로 회사가 있는 서울로 역출퇴근을 하고 있다. 김씨는 KTX를 탈 때마다 너무 짜증스럽다고 했다. 얼마 전에도 37만원이 넘는 한 달짜리 정기승차권을 샀지만 지정석이 아닌터라 출근 시간대에 앉아 가기 위한 사투를 벌였다. 강추위가 몰아쳤던 지난달 12일 새벽에는 폭설 속에 열차가 20분가량 연착돼 정기승차권자들이 몰리는 KTX 18호차 플랫폼에서 자리 사수를 위해 그대로 덜덜 떨었다. 오후 6시 이전에 퇴근할 때는 그마저도 자유석칸이 한 량도 없어서 입석에서 서서 오기 일쑤다. 빈 좌석을 찾아 앉았다가도 금세 자리 주인이 오면 민망함을 무릅쓰고 수어번을 자리에서 일어나야 한다. 구걸하는 듯한 기분은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적응이 잘 안 된다고 했다. 김씨는 교대 근무를 한다. 회사가 최근 유연근무제를 도입하면서 출퇴근 시간대가 다양해졌지만 정기승차권자인 김씨는 마음이 편치가 않다.  충남 천안에서, 경기 수원에서 서울로 대학을 다니는 대학생들과 세종정부청사, 혁신도시 등 정부 정책 속에 다른 지방으로 이주해 뜻하지 않게 역출퇴근을 하게 된 직장인들과 주말 부부들, 시간제 계약직 근로자들의 증가와 저출산 해결을 위한 유연근무제의 확대 등 KTX 정기승차권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오전 9시 출근, 오후 6시 퇴근에 끼워 맞추기 어려운 환경 속에 살고 있다.  새학기가 다가오면서 서울-천안을 통학해야 하는 대학생 이모(21) 씨는 “수업시간 대부분이 오전 9시 이후부터 낮시간대인데 자유석칸이 아예 없다보니 눈치보며 앉아 있어야 한다”며 “대학 졸업할 때까지 이런 부담스러운 열차 탑승을 계속 해야하는 건지 코레일이 정기승차권자들에 대한 배려가 정말 없다”고 불편함을 토로했다.● 유연근무제, 지방분권 강화되는데…KTX 오전 9시~오후 6시 자유석칸 전무, 코레일 “자유석 운영시간 확대 안해”  정기승차권은 고속열차인 KTX가 2004년 생기고 일일생활권 반경이 확대되면서 코레일이 출퇴근 또는 통학을 위해 열차를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일반실 요금의 45~50% 정도를 할인(청소년 60%)해 이용할 수 있게 한 제도다. 그러나 이런 도입 취지가 점점 퇴색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코레일은 출퇴근과 통학 등을 위해 선불로 끊은 KTX 정기승차권자들에게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자유석을 단 한 칸도 배정하지 않고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자유석 운영시간대 확대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코레일 측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사이에는 일반실 고객들이 많고 자유석칸 이용자는 많지 않다”면서 “그러다 보니 일반실에 입석이 발생하는 현상이 발생해 출퇴근 이외 시간대 자유석을 일반석으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코레일이 자유석칸을 없애버린 것은 개통 4년 만인 2008년이다. 코레일 측은 개통 당시 모든 열차에 고정적으로 2량의 자유석을 운영해왔다. 열차 총 18량 중에 자유석칸은 맨 끝인 18호차(산천KTX는 8호차 또는 18호차)다. 최대 3량까지 운영될 때는 16~18호차가 배정된다. 하지만 하루에 열차 90% 이상이 1량만 운영되므로 주로 18호차가 유일한 자유석칸이라고 봐도 무방해 보인다.  코레일은 이 자유석을 낮시간대 전면 폐지하고 출퇴근 시간대 운영칸을 대폭 줄인 이유에 대해 “과거에 보니 주로 단거리 구간을 이용하는 정기승차권 이용객은 좌석을 지정받아 이용하고 장거리 구간(부산-서울 등)을 이용하는 일반 승객들은 이런 단거리 정기승차권 이용자들 때문에 자리가 없어 입석으로 이용하는 불편이 발생해 의견을 수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운임료가 상대적으로 비싸고 제값을 철저히 받을 수 있는 장거리 일반 고객들의 민원을 더 우선시했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KTX 정기승차권 연간 이용자 수 2009년 148만명→2016년 347만명 7년 만 2.3배 껑충  하지만 코레일의 이런 주장은 정부세종청사(오송역)가 생겨나 대규모 공무원 이전이 이뤄지고 정부가 지방경제 활성화를 위해 전국에 지방분권과 혁신도시를 대폭 강화하면서 역출퇴근 등을 하게 된 정기승차권 이용자들이 폭증한 현 시점과는 고객의 수요 측면에서도 맞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 특히 오송역이 생겨난 2010년 11월 이후 ‘세종시 블랙홀’ 논란이 일만큼 도시가 정부와 정치권의 지원 속에 기하급수적으로 인구가 늘면서 정기승차권 이용자수도 크게 늘었다.  국회와 코레일에 따르면 KTX 정기승차권 연간 이용자 수는 2009년 148만명에서 4년 만인 2013년 두배에 가까운 286만으로 급증했다. 이듬해 코레일은 사상 첫 영업흑자를 기록했다. 2015년에는 처음으로 정기승차권 이용자수가 300만명(330만명)을 돌파했다. 호남 고속철 개통이 영향을 미쳤다. 2016년 인사혁신처 등 중앙행정기관의 후속 이전이 이어지면서 그해 정기승차권 이용자수는 347만명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초까지 이어진 탄핵으로 인한 국정마비와 정권교체 흐름 속에 정기승차권 이용자수는 329만명으로 주춤했지만 문재인 정부가 지방 분권을 강화하고 내년 행정자치부 등 정부부처의 추가 이전, 청와대와 국회 분원 이전 등이 계속 거론하고 있어 정기승차권 이용자수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실제 코레일에 따르면 서울-오송 구간은 수도권과 일일생활권이 된 서울-천안아산, 서울-수원 구간에 이어 7년 만에 정기권 연간 이용자수 상위 세 번째에 올랐다.● 코레일, 최대 3량 자유석칸 운행? 열차 90.5%가 1량만 운행…수익 창출 급급 논란  이렇다보니 자유석칸이 부족해 경쟁하듯 자리 쟁탈전을 벌여야 하는 정기승차권자들이 불만도 늘고 있다. 자유석칸은 정기승차권자뿐만 아니라 일반실 좌석운임을 5% 할인받아 이용하는 자유석 승차권자들도 함께 이용하고 있어 더욱 붐빈다. 이에 대해 코레일은 구간과 시간대에 따라 최대 3량의 자유석칸을 운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자유석칸을 운행하는 열차 169개 가운데 자유석 3량을 운행하는 열차는 3개 열차, 1.8%에 불과하다. 자유석칸 2량을 운영하는 열차도 13개 열차(7.7%)에 그친다. 열차 10대 중 9대 이상(90.5%)이 정기승차권자들에게 단 한 량의 자유석을 배치해 가뜩이나 피곤한 출퇴근길에 불필요한 심신의 전쟁을 치르게 하고 있다.  KTX 정기승차권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서울-천안아산, 서울-수원, 서울-오송, 영등포-수원 등 상위 이용구간은 자유석칸이 한 량 밖에 배정되지 않아 어려움이 더욱 많다.  ● KTX 30일짜리 정기권, 공휴일·주말 사용 못해 실사용 평균 21일…출퇴근 자체가 약점?  정기승차권은 승차구간을 10일, 20일, 30일로 기간별로 나눠 쓸 수 있는데 64.1%에 달하는 고객들이 가장 긴 한달짜리를 끊는다. 출퇴근용이니 당연한 귀결이다. 그마저도 공휴일과 주말에는 쓸 수 없어 사실상 사용할 수 있는 기간이 평균 21일 남짓에 불과하다. 직업 분화로 주말과 공휴일에도 근무를 해야 하는 일부 정기승차권자들은 한 달짜리를 사놓고도 이용할 수가 없어 불만이 많다. 오송에서 서울로 오가는 50대 박모 씨는 “다른 방도가 없어 울며 겨자먹기로 KTX를 타지만 관둘 수 없는 출퇴근 자체가 약점으로 잡혀 마치 봉이 된 것 같아 속상하다”고 분개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지금 정기승차권이 저렴한 건 주말을 제외했기 때문인데 주말을 포함시키면 운임료가 더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언뜻 듣기에는 코레일이 정기승차권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주말을 빼고 저렴한 운임료를 책정했다는 것으로 이해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열차라는 독점적 사업권을 쥐고 있는 공공기관이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하고 수익 증대를 위해 정기승차권자들의 편의를 제한한 것이나 다름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코레일의 경우 일반 민간기업이 아니라 공공기관인데 너무 이윤만 따지는 식의 영업 형태를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민간 기업들도 단골 고객 프로그램을 마련해 자주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감사 혜택 등을 운영하는데 공공기관인 코레일이 지속적인 매출을 가능하게 해주는 정기승차권 고객들이 제기하는 불편을 해소해주기 위한 방책을 강구하기는커녕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정기승차권의 경우 혁신도시와 지방분권으로 인해 근무 환경이 다양해지고 이동거리가 많아졌는데 자유석 이용시간대를 제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평일에 한해 자유석을 늘리고 주말과 공휴일도 옵션(선택권)을 붙이는 등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주말·공휴일 열차이용에 대해 추가 비용을 정기권에 계산해 명시하면 소비자들이 지불하면 되는 만큼 선택권을 보장하라는 얘기다.  천안에서 서울을 오가는 직장인 이선주 씨는 “주말을 포함한 정기승차권이나 이용할 때마다 횟수를 차감하는 형태의 회수형 정기승차권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코레일 “연내 횟수 차감형 정기권 도입 검토…부정승차자 많은데 보완 체계 먼저 마련돼야”  코레일 측은 회수승차권이 KTX 개통 이전에 운영했으나 이용객이 없어 폐지했다고 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고객들이 선호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러나 KTX 개통으로 전국이 일일 생활권으로 묶이면서 정기승차권 수요가 급증한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코레일은 기자가 횟수 차감형 정기권을 언제 도입할 수 있느냐고 묻자 “연내 횟수 차감형 상품을 개발 운영할 계획”이라면서 “주말부부, 잦은 출장객 등 부정기적으로 이용하는 고객의 패턴을 분석해 일정 기간 동안 특정 횟수를 이용할 수 있는 회수형 카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코레일 관계자는 “지금도 승무원을 피해 다니며 부정승차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횟수 차감을 위해 확인하는 완벽한 보완 체계가 먼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유석을 이용하는 정기권 이용자들이 회수권을 차감하지 않고 무임승차로 타고 다니는 ‘잠재적 범죄자’로 간주하는 듯한 뉘앙스가 풍긴다.  코레일에 따르면 지난해 부정승차 적발건수는 21만매로 피해액은 32억원이다. 2015년 30만매(피해액 42억원), 2016년 27만매(40억원)으로 해마다 줄고 있지만 적지 않은 금액인 것은 분명하다. 부정승차는 분명히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다. 다만 코레일이 부정승차자 때문에 예전에 운용했던 회수승차권 제도를 부활하지 못한다는 것은 대응 방식이 잘못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부정승차 문제는 자신들이 단속을 강화해서 해결할 문제이지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약하는 문제와는 다른 것”이라며 “KTX를 타보면 승차권 검사가 미국 등 다른 나라에 비해 느슨한 것도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이은희 교수도 “일부 승객들의 부정승차를 이유 삼아 소비자 선택의 권리를 원천 봉쇄하는 것은 자유 민주 경제 체제에서 말이 안 되는 부분”이라며 “코레일은 단속을 위한 조치를 마련해야하고, 독점사업권자인 코레일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가 담합이나 소비자 선택의 권리가 침해되는 건 아닌지 살펴보고, 다양한 대안을 마련해줄 것을 얘기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엄청난 인력과 예산을 쓰는 코레일이 열차 티켓은 다 팔아놓고 이용에 부담을 줘선 안 된다”면서 “어느 정도가 쾌적한지, 정기승차권이 붐비는 시기는 언제인지 등 소비자 편의를 위한 데이터 분석과 예측을 통해 개선할 생각은 안 하고 부정승차 등의 얘기를 하는 건 핑계”라고 질타했다. 이 교수는 코레일이 소비자들을 위한 합리적인 선택권 보장을 하지 않는다면 철도 민영화를 통한 경쟁 체제 도입해 다양한 소비자 권리를 회복하자는 주장에 힘이 실릴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부정승차 때문에 소비자 선택권 제약 안돼”…기간, 횟수 등 다양한 소비자 선택권 보장해야  지난해부터 정기승차권을 운영하고 있는 코레일의 자회사이자 수서고속철도(SRT) 운영사인 SR은 어떨까. SR은 SRT에 대해 주중뿐 아니라 주말과 공휴일(명절 제외)에도 정기승차권을 쓸 수 있게 하고 있다. SRT는 자유석칸이 아예 없고, 보조좌석과 승차율 등을 고려해서 지정된 열차 앞뒤 한 시간까지만 탈 수 있는 지정열차제를 운영하고 있다. 지정된 시간대 이외에는 아예 이용할 수 없다는 게 SRT 측 설명이다. 이 역시 낮시간대는 이용할 수 없어 소비자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는다. SRT 관계자는 “고속열차이기 때문에 안전을 위해 입석이 없다”면서도 “다만 정기승차권자들은 지정시간 외 이용을 해야할 경우 자리가 없으면 비켜주거나 서서 가야 한다”고 답했다. 원칙과 실제 운용에 차이가 느껴지는 부분이다. 안전을 위해 입석을 없앴다면서도 서서 가야하는 정기승차권자들의 안전에 대해서는 책임지지 않겠다는 건지 앞뒤가 맞지 않는 발상이다. 일반 좌석을 이용하는 승객의 안전과 정기승차권을 소지한 승객의 안전은 별개라는 얘기인가.  SRT는 그나마 주말과 공휴일에는 정기승차권 이용을 허용하고 있다. 코레일 측은 이에 대해 “회사마다 마케팅과 운영전략이 제각각 다르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자유시장 경제 체제에서 수익 창출을 위한 경쟁을 위해 어쩔 수 없는 각사의 전략을 선택했다는 주장이다. 또 SRT는 자유석칸이 없고 하루에 두번 밖에 정기승차권을 이용하지 못하지만 KTX는 지정석 자체는 없지만 하루에 기차를 무제한으로 쓸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출퇴근자들에게 무제한 당일 정기권은 큰 의미가 없다는 게 정기승차권 이용자들의 중론이다. 더욱이 코레일은 이제 갓 걸음마를 뗀 SR 지분의 4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SR은 얼마 전 필기시험 꼴찌인 코레일 간부 아들을 채용하는 등 ‘채용비리’가 불거져 국토교통부로부터 공공기관 지정도 추진되고 있다. SR이 모회사이자 경쟁력 우위인 코레일의 눈치를 본다는 얘기다.  이은희 교수는 “코레일이 사실상 거의 공급을 독점하는 상황에서는 소비자 선택의 권리가 훼손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SRT가 주말과 공휴일에도 운영하는 선례가 있는 만큼 코레일은 지금 운영방식을 고수할 게 아니라 정기승차권자들의 이용패턴을 분석하고 민원을 종합해 자주 이용하는 승객에 대한 불만을 최소화하고 폐해를 줄이는 방식으로 연구용역을 해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독점사업자 코레일, 소비자 권리 훼손 우려…“가격차별화, 소비자와 공급자 모두 윈윈”  정지연 사무총장은 “정기승차권을 다양한 방식으로 개선해 얻을 가장 큰 수혜자는 코레일”이라며 “독점적 사업자 지위에서 자신들의 수익 창출과 편의대로만 운용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고 비용을 분석해 개선된 제도를 설계해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태윤 교수는 “코레일은 좀더 유연하게 쓸 수 있는 정기권을 만들어 주말을 포함한 정기권, 출퇴근 고정 지정석제 등 시간대와 가격대를 적정하게 정해 소비자에게 선택할 수 있게 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가격차별화는 경제학에서도 소비자는 물론 공급자 입장에서도 차별화된 가격에 따른 적절한 이윤을 얻어낼 수 있기 때문에 수요자와 공급자 모두에게 이득이 된다”면서 “미국 등 선진국은 기간, 횟수 등 다양한 형태의 정기권이 있는데 코레일이 하기 싫어서 안하는 거지 소비자와 공급자 둘다 만족할만한 연구를 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은희 교수는 정기승차권 연간 이용자수 공개를 꺼리는 코레일에 대해서도 “매년 수천억원씩 국민 세금을 받아 적자를 메꿔 왔던 공공기관 코레일이 프라이버시 대상이 되는 명단 공개도 아닌 연간 정기승차권 이용자수라는 기본 통계조차 공개를 하지 않는 것은 이해되지 않은 행동이며 마땅히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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