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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 나들이, 대학로에서 ‘재즈 소풍’ 어때요

    주말 나들이, 대학로에서 ‘재즈 소풍’ 어때요

    서울 종로구가 오는 28일, 올해의 네 번째 ‘놀러와, 대학로! 차 없는 거리로’ 행사를 연다고 24일 밝혔다. ‘JAZZ로 가을소풍’을 주제로 유수의 예술가들과 함께 재즈공연, 부대행사를 선보인다. 오후 1시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혜화역 1번 출구~서울대병원 입구에 이르는 대학로 대로변 약 350m 구간에서 진행한다. 차량 통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이뤄진다. 행사의 백미인 ‘JAZZ로 가을소풍 콘서트’는 메인무대에서 오후 4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만나볼 수 있다. 싱어송라이터이자 피아니스트 이진아를 비롯해 프렐류드, 업댓브라운, 색소가이즈 등이 대학로의 가을을 근사한 재즈 선율로 물들일 예정이다. 혜화역 1번 출구 앞 작은 무대에서는 오후 2시부터 ‘재즈 피크닉’이 열린다. 연극 ‘남사친 여사친’을 비롯해 지역예술인, 인디밴드가 함께하는 다채로운 공연이 관객들을 기다린다. 종로구는 이외에도 다채로운 부대행사를 마련해 뒀다. ‘예술가 산책’에서는 가죽 공방, 도예 치유, 비누 공방, 페이스페인팅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지역 디저트 업체, 카페 참여가 돋보이는 ‘디저트 테이블’과 대학로 공연작 홍보 및 이벤트를 진행하는 ‘아트마켓’ 역시 주목할 만하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종로구 누리집, 누리소통망(SNS) 종로통을 참고하거나 문화과 문화사업팀으로 문의하면 된다. 한편 종로구는 대학로 문화지구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난 5월, 6월, 8월과 이달 마지막 주 토요일 ‘놀러와, 대학로! 차 없는 거리로’ 행사를 개최하고 시민들에게 다채로운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가을날 낭만을 더해줄 ‘재즈’와 함께 공연예술중심지 대학로에서 올해 네 번째 차 없는 거리 행사를 기획했다”라며 “일상의 고단함은 잠시 내려놓고, 재즈의 선율이 넘실거리는 대학로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 한국보건의료정보원, 16개 상급종합병원서 ‘건강정보 고속도로’ 개통식 개최

    한국보건의료정보원, 16개 상급종합병원서 ‘건강정보 고속도로’ 개통식 개최

    한국보건의료정보원(원장 염민섭)이 19일부터 다음달 18일까지 약 한 달간 ‘건강정보 고속도로’에 데이터 제공기관으로 새롭게 참여하는 상급종합병원 16개소를 순회하며 개통식을 개최한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의료정보원이 추진하는 건강정보 고속도로는 여러 의료기관이 보유 중인 환자의 진료기록을 환자 본인이 열람할 수 있도록 표준화된 형식으로 제공하고, 본인 동의를 기반으로 원하는 곳에 선택한 데이터를 안전하게 전송하는 의료 마이데이터 중계 플랫폼이다. 지난해 9월 본 가동 이후 총 860개 의료기관이 의료데이터 제공에 참여했다. 1차 확산사업(2023년 9월~2024년 8월)을 통해 16개 상급종합병원을 포함한 144개 의료기관이 추가 참여했다. 순회 개통식은 1차 확산사업이 완료되면서 건강정보 고속도로를 국민에 널리 알리고자 추진됏다. 개통식 당일에는 해당병원에서 건강정보 고속도로 홍보부스도 운영한다. 첫 개통식은 19일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드림라운지에서 열렸다. 염민섭 한국보건의료정보원장은 이날 개통식에서 송정한 분당서울대학교병원장에게 건강정보 고속도로 의료데이터 제공기관 참여를 기념하는 현판을 증정했다. 두 기관은 본관 1층에서 홍보부스를 운영하고 환자 및 내방객에게 ‘나의건강기록’ 앱을 통한 건강정보 고속도로 활용 방법을 알렸다. 홍보부스를 방문한 사람들은 건강정보 고속도로에 대한 설명을 듣고 직접 ‘나의건강기록’ 앱을 설치해 사용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아울러 홍보부스에서는 ‘나의건강기록’ 앱 사용자를 대상으로 만족도에 관한 설문조사도 실시했다. 한국보건의료정보원은 설문조사 결과를 취합해 추후 나의건강기록 앱 사용자경험 개선과 기능 고도화 등에 반영할 예정이다. 설문에 참여한 사람에게는 USB보조배터리 또는 텀블러 등 답례품도 주어진다. 송정한 병원장은 “건강정보 고속도로 데이터 제공기관 참여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은 환자들은 앱을 통해 과거 진료기록을 공유, 전송할 수 있어 효과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염민섭 한국보건의료정보원장은 “지속적인 확산을 통해 내년에는 전국의 모든 상급종합병원에 있는 본인 의료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히고 “국민 개개인이 예방적 건강관리를 실천하는데 실질적인 도움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 ‘1등 돼도 집 못 산다’는 요즘 로또…국민에게 묻는다 “당첨금 얼마면 적당?”

    ‘1등 돼도 집 못 산다’는 요즘 로또…국민에게 묻는다 “당첨금 얼마면 적당?”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로또 1등 당첨금으로 강남 아파트는커녕 전세도 못 구한다’는 볼멘 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정부가 복권 1등 당첨금 규모 변경과 관련한 국민 의견 수렴에 나선다. 24일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에 따르면 국민권익위원회가 운영하는 국민생각함에는 ‘로또복권 1등 당첨금 규모 변경, 어떻게 생각하시나요?’라는 제목의 설문조사가 전날부터 시작됐다. 이는 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지난 5월 로또 당첨금을 상향할 필요성이 있다는 주장에 대해 “의견을 수렴할 만한 이슈”라며 “(기획재정부에) 복권위가 있으니, 공청회를 하든지 어떤 방식이든 의견을 들어보겠다”고 밝힌 데 이은 후속 조치로 보인다. 복권위는 “현재 판매 중인 로또 6/45는 814만분의 1의 확률로 1등에 당첨되는 상품이다. 한 회당 약 1억 1000건이 판매돼 1등 당첨자 수는 평균 12명, 1인당 1등 당첨금액은 평균 21억원 수준”이라며 “이에 대해 로또복권 1등 당첨금 규모가 너무 작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로또복권 1등 당첨금 규모에 대한 여러분의 의견을 들려달라”라고 밝혔다. 설문 문항은 ▲최근 1년 이내 로또복권 구입 경험 여부 ▲현재 로또복권 당첨구조 만족 여부 ▲로또복권 1등의 적정 당첨금액과 당첨자 수 등이다. 앞서 지난 7월 13일 제1128회 로또 추첨결과 63명이 1등에 동시 당첨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1등 당첨금은 4억 1993만원으로 역대 두 번째로 낮았다. 앞서 2022년 6월12일 제1019회에서는 50명이 1등에 당첨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당첨 확률을 낮추거나 게임비를 올리는 방안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서울대 통계연구소에서는 로또 조작 논란 해소를 위해 당첨 확률을 낮추는 방안을 제시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1~45에서 6개의 번호를 고르는 것에서 1~70에서 6개의 번호를 고르는 것으로 바꿀 경우 1등 당첨 확률은 814만 5060분의 1에서 1억 3111만 5985분의 1로 약 16배 낮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조세재정연구원에서도 게임당 가격을 1000원에서 2000원으로 상향하는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다만 어떤 방법을 취하더라도 당첨금이 크게 상향돼 사행성 논란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복권위는 다음 달 25일까지 약 한 달간 의견 수렴을 거쳐 당첨금 상향 여부를 최종 검토·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설문조사 결과와 전문가 의견 등을 취합해 당첨구조 등을 손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반도체 꿈 못 버린 ‘보스 구본준’… 아들 구형모 경영 수업 중[2024 재계 인맥 대탐구]

    반도체 꿈 못 버린 ‘보스 구본준’… 아들 구형모 경영 수업 중[2024 재계 인맥 대탐구]

    LX세미콘 직접 챙기며 강한 애정10년 전부터 CES 찾아 사업 확장거침없는 입담과 직설 화법 유명조직 문화에 ‘싸움닭 투지’ 이식도김윤·이재현 등 경복고 인맥 화려가풍 따라 장남 구형모 승계 유력 “ADL은 왜곡된 자료 사용, 자의적 해석의 남발, 편파적인 평가, 부정확한 자료 작성 등으로 LG반도체에 물질적·정신적 피해를 입혔다. ADL의 평가 내용은 공정성을 잃은 것으로, 미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겠다.” 1998년 12월 27일 당시 LG반도체 사장을 맡고 있던 구본준(73·당시 47세) LX그룹 회장은 서울 강남 영동 사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 경영컨설팅기업 ADL이 ‘현대·LG반도체 통합’은 타당하다고 평가한 보고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당시 청와대는 외환위기 극복을 이유로 대기업들의 중복 사업군을 통합하는 ‘빅딜’을 거세게 추진하고 있었고, ADL은 반도체 사업 주체로 LG보다는 현대전자가 적합하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놨다. 일찌감치 기술에 관심이 많아 반도체를 그룹 전체 성장 동력으로 점찍고 투자해 온 40대 회사 대표에게는 심장에 비수를 꼽는 것과 같은 통첩이었다. ●오너가 로는 드문 이공계 경영인 당시 구본준 회장과 LG 측은 강하게 반발했지만 ‘나라 살리기’를 제1 국정과제로 내건 권력자의 의지를 꺾지는 못했다. 구 회장이 2021년 5월 LG그룹으로부터 계열 분리해 신생 LX그룹으로 독립 출범할 때 반도체 설계 기업 LG실리콘웍스를 LX그룹으로 품고 나와 LX세미콘으로 이어 가고 있는 것도 26년 전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 접어야 했던 꿈과 그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구 회장에게 반도체 사업은 한때 지나간 꿈이 아니라 꾸준히 투자하고 계속 도전해야 하는 현재 진행형 사업인 것이다. 그가 지금도 서울 광화문 LX홀딩스 본사를 두고 LX세미콘 양재캠퍼스에 별도 집무실을 꾸려 두 곳을 번갈아 출근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된다. 구 회장의 기술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재계에서는 널리 알려져 있다. 그룹 창업주의 직계 자손들이 대학에서 경제·경영학 등을 전공하고 해외 석박사 과정을 거치는 승계 수업을 받는 것과 달리 그는 이공계 출신이다. 서울 경복고를 나와 서울대 계산통계학과를 졸업했고, 미국 시카고 대학원 경영학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그는 임원들의 사업 보고에서 통계와 각종 수치에 대해 꼼꼼하게 따져 묻는 것으로 유명하다. 수치가 두루뭉술한 보고에는 “제대로 알아보고 다시 보고하라”는 불호령이 떨어지기 일쑤라고 한다. 최근 들어서는 글로벌 기술 전시회를 직접 둘러보는 대기업 총수들이 늘고 있지만 구 회장은 비교적 이른 2014년부터 꾸준히 해외로 나가 최신 기술 동향과 글로벌 기업들의 트렌드를 살피고 사업 확장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왔다. 현재 LG그룹의 성장 동력으로 실적을 내고 있는 전장(자동차 전기장치) 사업부문의 기틀을 마련한 이 역시 LG 시절의 구 회장이다. ●기질 남달랐던 3남… 한때 야구선수 꿈 그는 LG전자 부회장 시절이던 2014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 정보기술(IT)·가전 박람회(CES) 현장 방문을 시작으로, 2017년까지 해마다 거르지 않고 CES에 마련된 글로벌 기업 전시관을 둘러보며 해외 사업 진출 방안을 구상했다. 2014년에는 아우디, 도요타를 비롯한 완성차 기업 전시관과 차량 부품 기업 전시관을 둘러봤고, 2015년과 2016년 CES에서는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회장과 미국 포드의 최고경영진을 각각 만나며 LG의 전장 사업과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반도체라는 강력한 첨단 사업을 잃은 상황에서 이를 대체할 만한 주요 사업으로 전장 사업을 꼽은 것이다. 구 회장의 글로벌 현장 경영은 2017년 맏형 구본무 당시 LG 회장의 건강 악화로 그룹 경영을 대신하면서 이듬해부터 중단됐고, 이어 LG그룹 경영권이 조카인 구광모(46) 현 LG그룹 회장으로 이어지는 동시에 구 회장은 LX로 계열분리를 시작하면서 지금까지도 그는 국내를 비롯한 현장 경영보다는 그룹 내실을 다지는 조용한 행보를 이어 가고 있다. 평소 거침없는 입담과 직설적인 화법에 ‘보스형 경영자’로 불리는 구 회장은 범LG가문을 뜻하는 능성 구(具)씨 4형제 중에서도 그 기질이 남달랐다고 한다. 구 회장은 1951년 12월 한국전쟁 중 경남 진주에서 고 구자경 LG그룹 2대 회장의 3남으로 태어났다. 형제 중 위로는 2018년 5월 별세한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과 구본능(75) 희성그룹 회장이 있고, 구본식(66) LT그룹 회장이 동생이다. 물류회사 오성로지스의 구훤미(77) 대표가 구 회장의 누나이며, 여동생으로 경영 컨설팅기업 윤파트너스의 구미정(69) 사내이사가 있다. 구 회장의 호전적인 기질은 그가 몸담았던 조직 문화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2021년 5월 LX그룹 출범 당시 그의 일성은 “1등 DNA를 LX 전체에 뿌리내리자”였다. 그는 경영인으로 살아오면서 ‘싸움닭 같은 투지’, ‘1등 정신’ 등의 키워드를 앞세워 끈질기고 악착같이 일하는 문화를 그룹에 심으려 노력해 왔다. LX그룹에서도 출범 직후부터 지난 3년간은 속도전식으로 외형 확장에 몰두했다. 다만 올해부터는 호흡을 고르며 그간 급속도로 키운 외형만큼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그는 지난 3월 지주사 LX홀딩스 주주총회에서 “복합적인 위기 상황과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위기 대응 체제를 고도화하고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구 회장은 누구보다 야구에도 열정적이다. 야구 명문 경남중 재학 시절 야구부에서 투수로 활동했던 그는 야구선수의 꿈을 키웠으나 자녀 중 가장 총명했던 삼남에게 장차 회사 일부의 경영을 맡기려고 계획한 부친의 반대에 부딪혀 뜻을 접어야만 했다. 장남 고 구본무 전 회장은 이후 창단한 LG트윈스의 초대 구단주를 맡아 구단을 전폭적으로 지원했고, 차남 구본능 회장은 KBO 총재를 역임했다. 삼남인 구 회장은 2008년부터 2018년까지 10년간 LG트윈스 2대 구단주로 활약했다. ●정몽구·정의선 대 이어 현대차와 협력 재계 주요 인맥은 서울 경복고를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 지금은 구 회장이 경복고 출신 인사 중 맏형 격이지만, 구 회장 위로 정몽구(86)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이 있다. 정 명예회장과는 구 회장이 LG에서 전장 사업을 시작할 때 많은 조언과 도움을 받은 사이로 알려졌다. 정 명예회장의 장남인 정의선(54) 현대차그룹 회장과도 협력 관계는 이어지고 있다. 김윤(71) 삼양그룹 회장은 구 회장의 경복고 2년 후배이고, 이재현(64) CJ그룹 회장과 이재용(56) 삼성전자 회장, 정용진(56) 신세계그룹 회장, 조현상(53) HS효성 부회장 등도 경복고 출신 경영인이다. 그룹 승계 구도는 구 회장의 자녀가 1남 1녀로 위 세대에 비해 간결한 구조인 데다 LX 역시 범LG가의 가풍인 장자 승계 원칙을 따를 것으로 보이면서 장남 구형모(37) LX MDI 부사장으로 경영권 승계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LX MDI는 그룹 계열사의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경영 컨설팅과 IT·업무 인프라 혁신, 그룹 미래 인재 육성 등을 담당하는 조직이다. 각 계열사의 경영자료를 모두 볼 수 있어 과거 삼성그룹의 미래전략실에 비견된다. 구 부사장은 아직 경영 전면에 나서지 않은 데다 외부 공개 활동도 거의 없다. 미국 코넬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외국계 컨설팅 회사에 다니다가 2014년 LG전자에 과장급으로 입사했다. 겸손과 소탈함을 강조해 온 가풍의 영향을 받아 일반 사원들과 격의 없이 지냈다고 한다. 매일 회사가 운행하는 출퇴근 셔틀버스를 타고 다녔고, 아침마다 구내식당에서 라면 등으로 식사를 즐겨 했으나 워낙 조용한 탓에 그가 총수 일가 구성원임을 아는 직원은 없었다고 한다. ●“승계 절차는 장남 능력 검증 이후” 구 부사장은 2021년 계열분리에 따라 LX홀딩스 경영기획담당 상무로 선임됐고, 1년여 만에 전무를 거쳐 부사장까지 빠르게 승진했다. 그룹 지배구조는 지주사가 각 계열사와 자회사를 최대 주주로 지배하고 있는 가운데 구 회장이 지주사 최대 주주(20.37%)이고 장남인 구 부사장이 2대 주주(12.15%), 딸 구연제(34)씨가 지분율 8.78%를 가진 3대 주주로 있다. 오너 일가가 안정적으로 경영권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연제씨는 오빠 구 부사장과 달리 LX그룹에는 적을 두지 않고 있다. 이화여대에서 공연예술경영 석사학위를 받고 LG아트센터에서 잠시 근무했으나 이후 범LG가로 분류되는 벤처캐피털 LB인베스트먼트로 자리를 옮겨 인턴으로 실무 경험을 쌓았다. 이어 창업투자회사 마젤란기술투자에서 팀장급으로 근무하며 기획과 마케팅 등을 담당했다. 지난해 7월 마젤란을 퇴사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연제씨의 그룹 투자 전문 계열사 LX벤처스 합류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그는 현재까지도 LX에는 입사하지 않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구 회장이 가풍에 따라 깔끔하게 LG에서 물러나 LX 계열 분리를 완성한 만큼 자녀 세대 승계 역시 결국 장남에게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다만 아직 구 회장이 왕성히 활동하고 있는 데다 구 부사장이 능력을 검증받지 못했다는 점에서 승계 시계는 다소 천천히 흐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에취~ 훌쩍~ 으슬으슬… 무턱대고 감기약 안 돼요

    에취~ 훌쩍~ 으슬으슬… 무턱대고 감기약 안 돼요

    추석까지도 푹푹 찌더니 가을이 불쑥 찾아왔다. 올해처럼 갑작스레 일교차가 커진 환절기일수록 호흡기 질환에 노출되기 쉽지만 보이는 증상만으로 진단하기는 어렵다. 기침이나 가래, 콧물은 감기부터 폐암까지 공통으로 보이는 증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특정 증상 유무보다는 언제 생겼는지, 얼마나 심한지, 동반 질환이 있는지 등을 꼼꼼히 따져 진단과 치료 방향을 정해야 한다. 환절기엔 더더욱 ‘곁’을 내주지 말아야 할 호흡기 질환의 모든 것을 알아 본다. 닮은 듯 다른 감기·독감면역력 떨어지며 호흡기·점막 자극감기는 8주 넘으면 합병증 의심을갑자기 심한 고열·오한 동반 땐 독감감기는 대표적인 호흡기 질환이다. 일교차가 크고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면 몸의 저항력이 떨어진다. 미세 먼지로 약해진 호흡기 점막이 자극받거나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감기에 걸리게 된다. 콧물, 기침, 발열, 근육통 등 다양한 증상이 갑자기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감기 기침은 대개 3주를 넘지 않지만 8주를 넘기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땐 합병증이나 다른 질환일 수도 있으니 병원에 가는 것이 좋다. 독감은 감기와 비슷해 보이지만 분명한 차이가 있다. 김상헌 한양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23일 “감기 바이러스 잠복기는 평균 12~72시간이며 콧물, 재채기 등 코 증상이 주로 나타나지만 독감은 갑자기 시작되는 고열과 오한, 두통, 몸살이 심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또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200여가지로 다양해서 한 계절에도 여러 번 걸릴 수 있지만 독감은 백신 접종으로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하다. 비염은 말 그대로 콧속에 염증이 발생하는 병이다. 알레르기 비염에 걸리면 맑은 콧물, 재채기, 코막힘, 코 주변 가려움증 가운데 두 개 이상의 증상이 반복된다. 눈이 가렵고 충혈될 수도 있다. 조성우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온도와 습도 변화로 실내 공기 중 집먼지진드기의 농도가 증가하기 때문에 보통 봄이나 가을 환절기에 증상이 심해진다”고 설명했다. 흔히 볼 수 있는 질병이라 방치하는 경우가 많지만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축농증이나 만성 기침으로 발전할 수 있다. 호흡기 건강을 위해 청소와 빨래로 집먼지진드기를 관리하는 것도 좋지만 가을철에는 환기를 자주 하는 것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가습기를 사용하거나 젖은 수건을 건조대에 말려 적당한 습도를 유지해 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권혁수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는 “비염의 가장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제는 비강 분무 스테로이드”라며 “콧속 염증에 가장 큰 효과가 있는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하면 코막힘, 눈 가려움증, 수면 장애 등 모든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알레르기 비염·천식·폐렴 집먼지진드기로 염증 생기는 비염잦은 환기와 분무스테로이드 효과‘쌕쌕 숨소리’ 천식, 심하면 경련까지천식은 폐 속으로 공기가 통과하는 기도에 만성적인 염증이 생긴 상태다. 염증이 발생하면 대기 중에 있는 각종 자극 물질에 의해 쉽게 과민 반응을 일으켜 기도가 좁아지거나 경련을 일으킬 수 있다. 잦은 기침과 호흡 곤란이 오거나 쌕쌕거리는 숨소리가 들린다면 천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이세원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천식은 주로 유전적인 요소나 알레르기 체질 혹은 기도 감염 등이 발병 원인”이라고 했다. 폐렴은 기침만 심하게 하는 것에서부터 숨쉬기조차 힘든 것까지 증상이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급성폐렴인 경우에는 38도 이상의 고열과 함께 오한이나 기침, 노란 가래, 호흡 곤란, 흉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 의식이 혼미해진다. 이 교수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개 48~72시간 이내에 상태가 좋아진다”며 “환자의 나이, 동반 질환, 질병의 위중 여부에 따라 항생제의 선택적 사용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서울대병원 암센터 연기 자욱… 누전·합선 추정 화재

    서울대병원 암센터 연기 자욱… 누전·합선 추정 화재

    23일 오후 화재가 발생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암센터에 연기가 자욱하게 퍼져 있다. 이날 오후 3시 4분쯤 암센터 2층의 협진실 내부 방열기 전선에서 화재가 발생해 의료진과 환자 등 640여명이 대피했으며, 3분여 만에 자체 진화돼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전선들의 누전 혹은 합선 등으로 연기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연합뉴스
  • “블랙리스트 만든 용사에 돈벼락을”… 모금 행렬 동참한 뒤틀린 의사들

    “블랙리스트 만든 용사에 돈벼락을”… 모금 행렬 동참한 뒤틀린 의사들

    환자 곁을 지킨 의사들의 신상을 턴 ‘의료계 블랙리스트’를 작성·유포했다가 구속된 사직 전공의 정모씨를 돕겠다며 의료계 일각에서 모금 운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블랙리스트 작성 행위를 ‘표현의 자유’라고 주장하며 구속된 정씨를 ‘용사’로 치켜세웠다. 의사단체와 일부 의사들의 뒤틀린 일탈 행태가 반복적으로 부각되면서 의사사회 내부 자성의 목소리마저 집어삼키는 양상이다. 23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의사만 가입할 수 있는 각종 커뮤니티에는 구속된 정씨의 계좌에 적게는 1만원부터 많게는 수백만 원을 송금했다는 ‘후원 인증’이 쏟아졌다. 자신을 부산 피부과 원장이라고 소개한 한 이용자는 전날 저녁 특정 계좌에 500만원을 보낸 인터넷뱅킹 캡처 화면과 함께 “약소하지만 500만원을 보냈다. 내일부터 더 열심히 벌어서 또 2차 인증하겠다”는 글을 남겼다. 10만원을 송금했다고 ‘인증’한 이용자는 “꼭 빵(감옥)에 들어가거나 앞자리에서 선봉에 선 사람들은 돈벼락 맞는 선례를 만들어야 한다. 선봉에 선 우리 용사가 더 잘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이용자는 “(나도) 생활비를 걱정하는 처지지만, 옳지 않은 일에 목소리를 낼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송금했다”고 썼다. 블랙리스트 작성 행위를 ‘의로운 일’로 포장한 것이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은 지난 21일 정씨를 면회한 뒤 돕겠다고 나섰고, 경기도의사회는 같은 날 서울 이태원 인근에서 ‘전공의 구속 인권 유린 규탄 집회’를 열었으며, 의대생 학부모 모임인 전국의대학부모연합도 전날 정씨 가족을 만나 특별회비 1000만원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희경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5일 페이스북에 “블랙리스트를 만들고 배포하는 분들은 스스로 얼마나 부끄러운 일을 하고 있는지 깊이 생각해 보시기 바란다”는 글을 올리긴 했으나 이런 목소리를 내기조차 힘든 상황이다. 정형선 연세대 보건행정학과 교수는 “일부의 일탈 행위를 징계할 수 있어야 제대로 된 전문가 조직”이라고 비판했다.
  • [단독] 빅5 등 최소 23개 상급병원, 경증진료 30%내로 줄인다

    [단독] 빅5 등 최소 23개 상급병원, 경증진료 30%내로 줄인다

    중증 진료 50% → 70% 단계적 확대전공의 대신 전문의·PA간호사 중심수가 인상 등 年 3조 건보재정 투입 ‘빅5’(서울대·서울아산·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성모) 병원을 포함한 최소 23개 이상 상급종합병원이 다음달 초부터 경증 환자 진료를 줄인다. 중증 환자 진료 비중을 현재 50%에서 70%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경증 환자 진료는 30% 이내로 축소한다. 상급종합병원의 기능을 중증 진료 중심으로 재편하고 전공의 대신 전문의와 진료지원(PA) 간호사 중심으로 운용하는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 시범사업’이 새달 닻을 올리면 임계점에 내몰린 응급 환자 대응력도 나아질 전망이다. 정부는 이 사업에 참여한 의료기관에 대해 중증 수술 수가(의료서비스 대가) 인상 등으로 보상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연간 최대 3조원의 건강보험 재정이 투입된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23일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 시범사업에 전국 47개 상급종합병원의 최소 절반 이상, 많게는 대다수가 참여할 것”이라며 “12월이면 본격적으로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중증 환자 배후 진료 역량이 커지면서 위기 대응력도 강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부는 그동안 상급종합병원장들을 접촉해 사업 참여를 타진해 왔으며 ‘빅5’ 병원을 비롯한 상당수 상급종합병원이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6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가 시범사업을 의결하면 정부는 참여 병원을 모집할 계획이다. 병원들로부터 진료·병상·인력 등 ‘구조 전환 이행 계획서’를 받는 기간을 고려하면 다음달 초 시범사업이 실질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정부가 의료개혁의 기치를 올린 이후 8개월여 만에 개혁의 핵심이 본궤도에 오르는 것이다. 의대 증원 이슈에 묻혀 많이 주목받지 못했지만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이야말로 의료개혁의 본질이다. 상급종합병원은 본래 중증·응급 환자를 보도록 정부가 종합병원 중에서 지정한 의료기관이다. 하지만 밀려드는 경증 환자 때문에 정작 고난도 치료가 필요한 중증 환자들이 뒷전으로 밀리곤 했다. 평상시 서울의 상급종합병원 환자 비율은 50~55%가 중증, 나머지가 중등증 또는 경증이다. 경증 진료가 너무 많다 보니 전공의들도 소모적인 노동에 동원돼 수련에 집중하지 못했다. 참여 병원은 중증 환자 비중을 3년 안에 현재 50%에서 70%까지 끌어올리거나 현재 비중의 50% 이상을 상향해야 한다. 또 전공의 비중을 지금의 40%에서 20%로 단계적으로 감축하고 전문의와 PA 간호사가 팀을 이뤄 진료를 제공해야 한다. 경증·중등증 환자가 사용하는 일반 병상은 5~15% 감축해야 한다. 감축 수준은 1500병상 이상 서울 소재 병원 15%, 수도권 상급종합병원 10%, 비수도권은 5%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일률적으로 비율을 조정하지 않고 병원마다 자율 계획서를 만들도록 해 사정에 맞춰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며 “다만 어느 정도 목표를 달성해야 해서 (단계마다) 미니멈(최소) 목표치는 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의 추가 채용 비용은 따로 지원하지 않는다. 또 다른 관계자는 “경증 진료에 투입되던 인력을 중증 진료로 돌리는 것이어서 인적 구조 개선만으로 전문의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 사업에 참여한 의료기관에는 중증 수술 수가 인상 등 보상이 뒤따른다. 입원료와 중환자실 수가를 50% 인상하고 중증 암 수술 등 상급종합병원만이 할 수 있는 중증 수술과 마취 수가도 올린다. ▲상급종합병원에 적합한 질환을 잘 진료했는가 ▲진료 후 환자의 건강이 얼마나 개선됐는가 ▲필수의료 역할을 해냈는가 등 평가 지표를 세워 성과급도 준다. 이 관계자는 “참여 병원은 지금 받는 수가에서 50% 정도를 더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급종합병원의 경증 환자가 지난 2월 전공의 병원 이탈 전보다 많이 줄어 시범사업에 참여하더라도 손해 볼 게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지역에 병원이 적어 중등증 이하 환자 진료까지 담당해야 하는 지방 상급종합병원은 해당 지역 종합병원(2차 병원)들과 진료 협력 체계를 갖춰 권역 내 최종 치료 거점 역할을 얼마나 잘 해내느냐에 초점을 맞춰 보상할 계획이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중증 환자 진료 비중이 30~40%에 불과한 상급종합병원도 있다. 중증 환자를 봐야 할 대형병원이 지역 종합병원이나 동네의원과 경증 환자를 두고 경쟁한다는 것인데, 이것부터 개선하지 않으면 의료 전달체계를 제대로 세울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재훈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상급종합병원에서 고혈압이나 당뇨 등 만성질환을 담당하던 인력 구조조정이나 재배치도 필요하다. 다만 시범사업으로 의료 이용체계가 체감할 정도로 변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 “안 된다는 생각 버려라”… 삼성 ‘반도체인 신조’ 새로 만든다

    “안 된다는 생각 버려라”… 삼성 ‘반도체인 신조’ 새로 만든다

    1983년 ‘도쿄 선언’서 투자 본격화시대 맞게 ‘10개 다짐’ 재해석 의지 소통의 새 조직 문화 ‘CORE’ 조성WSJ “삼성·TSMC, UAE에 방문134조 규모 반도체 공장 건립 논의” “변신이 멈추는 순간, 모든 부서와 기업은 망한다.” 권오현(72·서울대 이사장) 전 삼성전자 회장은 6년 전 자신의 저서 ‘초격차’에서 변신을 강조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수장을 지낸 권 전 회장은 “현재 호황기에 접어든 사업부라 할지라도 언제 닥칠지 모르는 미래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선 선제적인 변신이 절실하다”고 했다. 권 전 회장의 조언대로 올해 반도체 사업 진출 50년을 맞은 삼성전자가 대내외 위기를 정면 돌파하기 위해 여러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새 조직 문화를 심은 데 이어 삼성 반도체의 성공 원천으로 불린 ‘반도체인의 신조’도 2024년 버전으로 새롭게 나온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부문은 최근 사내 게시판을 통해 ‘DS인의 일하는 방식’을 제정하기 위한 임직원 의견을 모으고 있다. 기존의 10개 행동 다짐(안 된다는 생각을 버려라, 큰 목표를 가져라, 일에 착수하면 물고 늘어져라 등)을 시대의 변화에 맞게 재해석해 임직원들의 의지를 다지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1974년 웨이퍼 가공 회사인 한국반도체를 인수하면서 반도체 사업에 첫발을 뗐다. 미국, 일본 기업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지만 삼성전자는 1983년 ‘도쿄 선언’을 통해 반도체 투자를 본격화했다. 반도체인의 신조를 만든 것도 이때다. 권 전 회장의 저서에는 “세계 반도체 시장의 일원으로 살아남겠다는 간절한 바람이자 다짐이 아침마다 사무실에서, 공장에서 울려 퍼졌다”는 내용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1993년 메모리 반도체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른 데 이어 2017년 반도체 진출 34년 만에 인텔을 제치고 세계 반도체 시장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최근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주도권을 SK하이닉스에 내준 데 이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시장에서도 1위 업체인 대만 TSMC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애플, 엔비디아 등 빅테크가 ‘정직·헌신·혁신·고객 신뢰’라는 4가지 핵심 가치(ICIC)를 내세운 TSMC와 강한 신뢰를 기반으로 끈끈한 관계를 맺고 있어 삼성이 추격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지난 5월 DS부문 새 수장으로 부임한 전영현(64) 부회장은 경쟁력이 예전 같지 않은 이유를 살핀 뒤 반도체 고유의 야성을 되찾기 위한 새 조직 문화(C.O.R.E.) 조성에 나섰다. ‘C.O.R.E.’는 부서 간 소통을 강화하고 직급·직책에 관계없이 치열하게 토론하며 문제를 솔직하게 드러낸 뒤 데이터에 기반해 의사결정을 하고 철저하게 실행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내실을 다진 뒤 결과물로 보여 주는 전영현식 경영 스타일은 연말 조직 개편과 DS부문 인사에서 확연하게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삼성전자와 TSMC가 아랍에미리트(UAE)에 반도체 제조 공장을 건립하는 방안을 UAE 측과 각각 논의했다는 외신 보도(월스트리트저널·WSJ)가 나왔다. 두 회사 경영진이 각각 UAE를 방문해 반도체 공장을 짓는 방안을 논의했다는 내용으로 전체 프로젝트 규모는 1000억 달러(약 134조원)가 넘는다고 WSJ는 보도했다. 다만 UAE 내 전문 인력 부족, 대규모 정제수 필요, 미국 정부의 신기술 반도체의 중국 유입 우려 등이 장애 요인으로 지목됐다. 삼성전자는 관련 보도에 별도 입장을 내지 않았다.
  • 가천대 ‘에너지인력양성-해외연계 사업’ 선정

    가천대 ‘에너지인력양성-해외연계 사업’ 선정

    가천대학교는 경희대학교, 서울대학교, 인하대학교, KAIST 등과 함께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 지원하는 ‘에너지인력양성(R&D)-해외연계 사업’에 선정됐다고 23일 밝혔다. 사업선정으로 주관대학인 가천대를 비롯해 경희대, 서울대, 인하대, KAIST의 우수대학원생 10명이 원자력분야 세계 최고 권위의 미국, 유럽, 일본대학과 연구원에 방문연구원 자격(J1)으로 6개월간 연구를 수행하며 차세대 소형모듈형원자로(SMR)의 안전성 강화를 위한 핵심설계기술을 개발한다. 파견대학 및 연구원은 ▲미국 아이다호 국립연구소, MIT, 미시간 대학, UC 버클리, 아이다호 주립대학 ▲일본 도쿄 대학, 규슈 대학 ▲노르웨이 과학기술대학교(NTNU) ▲독일 헬름홀츠젠트룸 드레스텐로젠도르프 연구소(HZDR) ▲벨기에 원자력연구원 ▲스페인 카탈루냐 공과대학(UPC)이다. 정재호 가천대 기계공학과 교수팀은 지난 3년간 미국 아이다호 국립연구소, 미시건 대학교, 일본 규슈대학교와 ‘해외연계 글로벌 인재양성사업’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번 한·미·일·유럽 공동연구에 대한 상세기획을 주도했다. 차세대 원자력 분야는 반도체·이차전지등과 함께 12대 국가전략기술 중 하나로 지난 6월 4일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에서 ‘차세대 원자로 확보를 위한 기술개발 및 실증 추진방안’이 심의·의결되어 차세대 원자로에 대한 실증이 민간 주도로 사업화까지 고려되고 있다. 대표적인 차세대 원자로는 한국원자력연구원·한수원·테라파워 등이 개발하는 소듐냉각고속로(SFR), 한국원자력연구원·포스코이앤씨·대우건설 등이 개발하는 고온가스로, 한수원·삼성중공업·시보그가 개발하는 부유식 용융염(MSR) 원자로 등이 있다. 이 사업을 통해 얻어진 연구결과를 기반으로 향후 국내 원자력 유관기관들을 중심으로 미국 아르곤 국립연구소, 일본 원자력연구원, 테라파워 등과 같은 해외 유수의 연구기관들과 교류하고, 한국의 차세대 SMR 핵심설계기술 개발을 통한 수출 동력화에 기여할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다. 정 교수는 “이번 사업을 통해 파견 학생들이 한·미·일·유럽 선진연구기관과 공동연구를 수행하며 세계 최고수준의 R&D 역량과 더불어 국제적인 수출역량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의 실현 및 원자력 산업의 수출 동력화에 앞장서는 미래 핵심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다양한 연구·협력 프로젝트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 서울대병원 암센터 화재로 640명 대피…인명피해는 없어

    서울대병원 암센터 화재로 640명 대피…인명피해는 없어

    환자, 의료진 등 640명 대피소방당국, 화재 발생 3분만에 진화 23일 오후 3시 4분쯤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암센터에서 불이 나 의료진과 환자 등 640명이 대피했다. 부상자 등 인명피해는 없다. 소방당국은 이날 소방차 25대와 소방관 89명을 투입해 화재 발생 3분 만인 3시 7분쯤 불을 완전히 껐다. 암센터 1층에서 300명, 2층에서 140명, 3층에서 200명이 대피했다. 화재는 암센터 2층의 한 외래 진료실에서 발생했으며 병원의 간호사가 최초 신고했다. 불이 난 암센터 2층은 입원 환자가 머무르는 공간은 아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불이 난 공간을 제외하고는 곧바로 정상 진료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 “경남 전체를 경제자유구역으로” 박완수 경남도지사 중장기 조성 계획 주문

    “경남 전체를 경제자유구역으로” 박완수 경남도지사 중장기 조성 계획 주문

    박완수 경남지사가 ‘경남 경제자유자치도’ 조성 필요성을 언급했다. 박 지사는 23일 경남도청에서 열린 실국본부장회의에서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에서 하동사무소를 독립시켜 서부 경남으로 확장하는 방안을 언급하면서 “경남 전체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해 투자유치가 활발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경남을 경제자유자치도로 만들 계획을 수립하고 필요하면 법률안 제정까지 노력해볼 필요가 있다”며 “관련 부서에서 중장기 계획을 세워달라”고 주문했다. 박 지사는 그동안 경남 경제자유구역 확장 계획을 줄곧 언급해왔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을 김해·거제로,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에서 하동사무소를 분리해 진주·사천·남해 등 서부경남으로 넓히는 방향이 예다. 이날 발언은 이런 계획에서 더 나아가 경남 전체를 경제자유구역으로 만들자는 뜻이 담겼다. 회의에서 박 지사는 동남권 국립암센터 유치 필요성도 말했다. 박 지사는 “대한민국 빅5 병원’(삼성서울병원·서울대병원·서울성모병원·서울아산병원·세브란스병원)이 모두 수도권에 있는데 도민 의료권을 보장할 수 있도록 동남권에 국립암센터를 유치할 필요가 있다”며 관련 부서 검토를 지시했다. 도의회에서 보류된 ‘거제-마산 국도 5호선 건설사업 추진을 위한 거가대로 손실 보전금 부담 동의안’ 관련 손실 추계자료 제출도 촉구했다. 거가대로 손실보전금은 거제~마산 국도건설사업(국도 5호선) 추진 과정에서 나왔다. 정부는 바다를 가로질러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거제 장목면을 연결하는 거제~마산 국도 5호선(24.8㎞) 건설을 2008년부터 추진 중이다. 다만 무료도로인 국도 5호선이 개통하면 유료도로인 거가대로 통행량 감소가 예상되므로 이에 따른 손실 보전금을 경남도가 부담해야 한다는 요구하고 있다. 경남도는 정부 요구에 따라 지난달 ‘거제~마산 국도 5호선 건설사업 추진을 위한 거가대로 손실보전금 부담 동의안’을 경남도의회에 제출했지만, 거가대로 통행료 손실에 대한 추계자료가 미제출됐다는 문제가 대두하면서 통과가 보류됐다. 박 지사는 “국도 5호선 건설로 기대되는 효과와 경남 발전 정도, 거가대로 손실 보전금 부담액을 정확하게 비교 분석해 이른 시일 내에 도의회에 제출해달라”고 당부했다. 박 지사는 청주공항 전체 이용객이 400만명을 넘어섰다는 언론 보도를 언급하며 사천공항 활성화 대책도 주문했다. 그는 “사천공항은 국제선도 없고, 여전히 이용객이 적다”며 “사천공항 활성화 대책을 조속히 마련하고, 터 확장이라든지 활주로 연장 등 세부적인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서부 경남에 도움이 되도록 힘써달라”고 밝혔다.
  • 서울대병원 암센터 화재신고로 600여명 대피…“인명피해 없어”

    서울대병원 암센터 화재신고로 600여명 대피…“인명피해 없어”

    23일 오후 3시 4분쯤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학교병원 암센터 2층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면서 의료진과 환자 등 약 640명이 대피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서울대병원 암센터 2층의 방열기 전선에서 연기가 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소방차 25대와 인원 89명을 출동시켰다. 다행히 소방대원이 도착하기 전인 오후 3시 7분쯤 현장에서 병원 측이 자체 진화해 큰 화재로 번지지 않았다. 다만 건물에 연기가 퍼지면서 암센터 1층에서 약 300명, 2층에서 약 140명, 3층에서 약 200명 등 640명가량이 대피했다. 별다른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암센터 병원 2층은 입원 환자들이 머무는 공간이 아니라 외래 진료를 받으러 오는 환자들을 위한 진료센터가 위치한 곳이다. 2층을 제외한 나머지 층에는 대피한 환자와 의료진이 모두 복귀해 진료가 재개된 상태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현재 건물 안 환기시스템을 통해 내부 연기를 빼내고 있는 상황”이라며 “입원한 환자들은 모두 병동 안으로 들어간 상태”라고 설명했다.
  • 이숙자 서울시의회 운영위원장, ‘2024 서울 ESG 동행 플러스페어’ 참석

    이숙자 서울시의회 운영위원장, ‘2024 서울 ESG 동행 플러스페어’ 참석

    서울시의회 이숙자 운영위원장(국민의힘·서초2)이 지난 13일 ‘2024 서울 ESG 동행 플러스 페어’에 참석, 내외빈과 시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서울시의회와 서울경제진흥원(SBA)의 공동 주최로 진행된 ‘2024 서울 ESG 동행 플러스 페어’는 서울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기후위기 대응을 목표로 공공기관과 중소기업의 ESG 역량을 강화하고 시민들의 ESG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이 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정부와 지자체, 기업을 중심으로 ESG 관련 지침 마련이나 경영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규모나 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의 경우 ESG에 대한 인식과 준비가 다소 미흡하여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며 중소기업에 대한 ESG경영 실현 지원 정책 마련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오늘 행사가 ESG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ESG 경영의 성공 사례를 확산하여 서울시가 지속가능한 글로벌 선도도시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면서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이날 행사에는 정운찬 전 국무총리, 조동성 서울대 명예교수, 윤순진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장, 김준서 청년그룹 라이코스(LAICOS) 협회장, 고문현 한국ESG학회 회장 등 ESG 관련 분야 전문가가 참석해 발표를 진행했다. 이 밖에도 ‘ESG 전시 및 체험프로그램’, ‘ESG 플리마켓’, ‘ESG 메시지 코너’ 등 시민들이 ESG 관련 정보를 얻고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편성되어 개최 전부터 큰 기대와 관심을 모았다.
  • 민주화·노동운동 헌신… 영원한 재야, 꿈 안고 떠나다

    민주화·노동운동 헌신… 영원한 재야, 꿈 안고 떠나다

    전태일 분신 계기로 노동운동 시작9년 수감… 12년간 수배 생활 ‘고초’ 최근까지 국회의원 특권 폐지 앞장 尹 “우리 시대를 지킨 진정한 귀감”정부, 국민훈장 추서… 정치권 애도 ‘영원한 재야’로 불리며 최근까지 국회의원 특권 폐지에 앞장섰던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장이 암 투병 끝에 22일 별세했다. 79세. 유족은 장 원장이 이날 새벽 경기 고양시 일산 국립암센터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장 원장은 지난 7월 페이스북에 “담낭암 말기로 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돼 치료가 어렵다는 판정을 받았다”며 “당혹스럽긴 했지만 살 만큼 살았고, 할 만큼 했으며, 또 이룰 만큼 이루었으니 아무 미련 없이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 한다”고 적었다. 1945년 12월 27일 경남 밀양 태생인 장 원장은 서울대 법대 학생회장 출신으로 전태일 열사의 분신자살을 계기로 재야 노동운동가로 활동했다. 1971년 서울대생 내란음모 사건을 시작으로 민주화운동과 노동운동 등으로 9년간 수감 생활을 했고, 12년간 수배 생활을 했다. 1970년 전 열사 죽음 후 어머니인 이소선 여사와 함께 시신을 수습한 뒤 서울대 학생장으로 장례를 치렀다. 이후 관련 자료를 수집해 ‘전태일 평전’을 출간하는 데 기여했다. 2009년 전태일기념사업회 이사장을 지냈다. 이런 경력에도 장 원장은 민주화운동 등에 따른 보상금을 받지 않았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국민 된 도리, 지식인의 도리”라고 했다. 장 원장은 1984년 10월 문익환 목사가 의장인 민주통일국민회의(국민회의) 창립에 동참했고, 이후 민중민주운동협의회(민민협)와의 통합을 이끌어 민주통일민중운동연합(민통련)을 창립했다. 1989년 민중당 창당에 앞장서며 진보정당 운동을 시작해 개혁신당, 한국사회민주당, 녹색사민당, 새정치연대 등을 창당했다. 하지만 제도권 정치와는 거리가 멀었다. 1992년부터 14·15·16·17·19·21대 총선과 2002년 재보궐선거 등 일곱 번 모두 낙선했다. 직전 21대 총선에는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로 나섰지만 역시 고배를 마셨다. 장 원장은 최근 신문명정책연구원을 설립해 국회의원 특권 폐지 운동 등에 앞장섰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국회의원 특권은 180여 가지”라며 “국회의원 연봉(세비)은 1억 5500만원으로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했다. 또 국회의원 월급을 도시근로자 평균(378만원)인 400만원으로 깎자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장기표 선생은 노동운동과 민주화운동으로 우리 시대를 지키신 진정한 귀감이셨다. 장 선생의 뜻을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고 애도했다며 정혜전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정부는 장 원장에게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국민훈장 모란장을 추서했고,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빈소를 찾아 전달했다. 한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고인은 우리나라 민주화운동의 상징이었다”며 “국민의힘은 고인의 삶처럼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민생을 꼼꼼히 챙기겠다. 고인이 강조했던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도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아직 공식 논평을 낼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말년에 보수 측으로 전향했다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장례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장으로 치러진다. 장지는 경기 이천시 민주화운동기념공원이다. 빈소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 발인은 26일. (02)2072-2091~3.
  • 종로 ‘어린이 교통안전’ 팔 걷어붙였다 [현장 행정]

    종로 ‘어린이 교통안전’ 팔 걷어붙였다 [현장 행정]

    어린이보호구역 시설 철저히 점검11월까지 통합안전 스마트폴 설치자전거·개인이동장치 교육도 실시 “어린이 여러분, 횡단보도에선 일단 멈춰 서서 주위를 둘러보는 거예요.”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독립문역사거리 인근 골목길에 있는 독립문초등학교 교문 앞에서 하교 시간에 맞춰 교통안전 캠페인이 열렸다. 노란색 안전조끼를 입은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직접 팸플릿과 열쇠고리를 학생들에게 나눠주며 “안전이 항상 최우선”이라고 안내했다. 자동차 모양 열쇠고리에는 ‘서다, 보다, 걷다’ 3원칙이 적혀 있었다. 캠페인엔 종로경찰서 관계자와 모범운전자회 회원, 주민 등 30여명도 함께 나섰다. 정 구청장이 직접 현장을 방문하고 주민과 소통하는 ‘허니가 간다’의 일환이다. 그는 어린이보호구역 표지, 옐로카펫, 보행자방호울타리 등 어린이 교통안전 환경을 직접 점검했다. 어린이보호구역 관련 시설물을 늘려 달라는 요청에 정 구청장은 “도로 폭이 좁아 보도 확장은 어렵지만 오는 11월까지 통합안전 스마트폴을 설치해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통합안전 스마트폴은 가로등과 신호등에 정보기술을 결합한 시설이다. 반사경, 방범 폐쇄회로(CC)TV, 불법 주정차 단속 CCTV 등을 한데 묶어 설치할 수 있다. 종로구는 독립문초, 재동초, 효제초, 경운학교 등 어린이보호구역 4곳에 통합안전 스마트폴을 구축할 예정이다. 서울시 공모에 선정돼 확보한 시비로 진행된다. 서울 도심에 있는 종로구는 어린이 안전 등하굣길 조성에 힘쓰고 있다. 이달 말까지 서울대사범대부설초, 혜화초, 배화유치원, 경복고 등 9곳에서 ‘자전거·개인형이동장치(PM) 안전교육’을 진행한다. 혜화초 어린이보호구역 일대에는 11월까지 과속단속카메라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지난 3월 매동초 일대에서 교통체계 변경과 교통안전시설물 설치를 포함하는 ‘스쿨존 532사업’을 시행해 호평을 받았다. 532사업을 통해 스쿨존 이면도로 제한속도를 기존 시속 30㎞에서 20㎞로 낮췄다. 구는 보행환경 개선을 위해 사직로9길을 양방에서 일방으로 변경하고 교통안전시설물을 확충했다. 특히 발광다이오드(LED) 노란횡단보도표지는 새로운 시도다. 정 구청장은 “어린이 교통안전을 위해서는 온 동네가 힘써야 한다”며 “통합안전 스마트폴, 교통안전시설물을 확충하고 관련 캠페인과 교육을 병행해 보행 안전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 ‘재야 운동권 대부’ 장기표 선생 암 투병 중 별세

    ‘재야 운동권 대부’ 장기표 선생 암 투병 중 별세

    ‘영원한 재야’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 원장이 22일 별세했다. 78세. 유족 등에 따르면 장 원장은 담낭암 투병 끝에 이날 오전 1시 35분쯤 일산 국립암센터에서 숨을 거뒀다. 고인은 약 두 달 전인 7월 16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며칠 전 건강 상태가 매우 안 좋아 병원에서 진찰받은 결과 담낭암 말기에 암이 다른 장기에까지 전이돼 치료가 어렵다는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당혹스럽긴 했지만 살 만큼 살았고, 할 만큼 했으며, 또 이룰 만큼 이루었으니 아무 미련 없이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여러 어려운 사정에서도 물심양면의 많은 도움을 주신 분들에게 기대에 부응하기는커녕 갑자기 죽음이 임박했다는 소식을 전하게 되어 정말 죄송하다”고 썼다. 1945년 경상남도 밀양에서 4남 2녀 중 막내로 태어난 고인은 마산공고를 졸업하고 1966년 서울대 법학과에 입학했으나 전태일 열사의 분신 사건을 계기로 학생 운동과 노동 운동에 투신해 1995년에야 졸업했다. 서울대생 내란음모사건을 시작으로 민청학련사건, 청계피복노조 사건, 민중당 사건 등으로 9년간 수감 생활을 하고 12년간 수배 생활을 하는 등 1970~80년대 여러 차례 투옥과 석방을 거듭했으며 12년간 수배 생활을 했다. 민주화 운동에 따른 보상금은 일절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9년 한 언론 인터뷰에서 “나는 국민 된 도리, 지식인의 도리로 안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1970년 전태일 사후에는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인 이소선 여사와 만나 시신을 인수하고 서울대 학생장으로 장례를 치르는 데 앞장섰다. 이후 전태일에 대한 자료를 수집해 조영래 변호사에게 전달해 ‘전태일 평전’을 만드는 데 기여했고, 2009년에는 전태일기념사업회 이사장을 지냈다. 1980년대부터 재야 운동의 핵심 세력으로 떠오른 그는 1984년 10월 문익환 목사를 의장으로 종교인, 변호사, 퇴직 언론인 등이 참여하는 민주통일국민회의(국민회의)를 창립하는 데 기여했다. 이후 국민회의와 민중민주운동협의회(민민협)의 통합을 이끌어 민주통일민주운동연합(민통련)을 창립했다. 1990년에는 현재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이재오 전 의원, 김문수 현 고용노동부 장관 등과 함께 민중당 창당에 앞장서면서 진보 정당 운동을 시작했다. 이후 개혁신당, 한국사회민주당, 녹색사민당, 새정치연대 등을 창당했다. 1992년 제14대 국회의원 선거를 시작으로 15·16대 총선, 2002년 재보궐, 이어 17·19·21대까지 7차례 선거에서 모두 떨어졌다. 21대 총선에서는 현재 보수정당(현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국민의힘을 탈당해 특권폐지당 창당을 추진하던 중 원외 정당 가락당에 합류해 가락특권폐지당으로 22대 총선에 후보를 냈으나 원내 입성에 실패했고, 세 차례 대선에도 출마를 선언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한평생 노동·시민 운동에 헌신했음에도 결국 제도권 정계로는 진출하지 못해 ‘영원한 재야’라는 별명을 얻었다. 최근에는 ‘신문명정책연구원’을 만들어 저술과 국회의원 특권 폐지 운동 등에 집중해왔다. 지난해부터는 특권폐지국민운동본부 상임공동대표로도 활동하며 국회의원의 면책·불체포 특권 폐지, 정당 국고 보조금 폐지, 국민소환제 도입 등을 주장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조무하씨와 딸 하원·보원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에 차려질 예정이다.
  • 중국행 6개월째에도 “푸바오 데려와달라” 끝없는 민원…서울시 결국

    중국행 6개월째에도 “푸바오 데려와달라” 끝없는 민원…서울시 결국

    에버랜드에서 태어난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중국으로 돌아간 지 6개월가량 됐지만 ‘재임대’를 통해 푸바오를 데려와달라는 민원이 계속되고 있다. 21일 서울시가 운영하는 시민참여 플랫폼 ‘상상대로 서울’에는 중국으로 반환된 판다 푸바오를 한국으로 재임대해달라는 내용의 민원이 여러 건 올라왔다. 시가 “(푸바오 재임대) 관련 절차를 추진하고 있지 않다”고 공식 입장을 밝힌 지난 7월 23일 이후 현재까지 올라온 관련 민원은 20건 정도다. 민원 대부분은 100개 이상의 공감을 얻었고, 이 중 ‘푸바오 재임대 추진부탁드립니다’ 제목의 민원은 3100개가 넘는 공감을 받았다. 가장 많은 공감을 얻은 민원을 살펴보면 작성자는 “애지중지 키워 유학보냈더니 상상도 못할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과 중국의 외교역할을 한 푸바오에게 기본적인 것조차 해주지 않고, 오로지 푸바오 핑계만 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고작 몇개월 사이에 한국에 있었던 푸바오 모습을 찾아볼 수가 없다. 푸바오의 웃음을 되찾아 주고 싶다”면서 “재임대 추진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해당 민원에는 6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며 많은 시민이 푸바오 재임대에 공감했다. 푸바오 재임대에 대한 민원이 쏟아진 배경에는 지난 7월 15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중국 쓰촨성 톈 샹리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과의 면담에서 중국 판다와 관련한 언급한 것이 있다. 당시 오 시장은 “국민들의 공허하고 헛헛한 마음을 채워줄 무언가가 있으면 좋겠다”며 푸바오가 아닌 다른 판다라도 임대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는 취지의 의사를 원론적으로 밝혔다. 이후 상상대로 서울에는 ‘푸바오를 꼭 데려와 달라’, ‘푸바오 귀환 요구’, ‘푸바오를 다시 데려옵시다’ 등의 민원이 다수 접수됐다. 시는 여러 차례 ‘재임대 불가능’이라는 입장을 내놨지만 민원은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서울시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을 통해 “판다 임대라는 것이 서울시의 의지만으로는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우리의 의지와 중국 측의 의지가 맞아떨어져야만 (판다 임대에 대한) 구체적 계획을 논의할 수 있다”며 “하지만 서울시와 중국 모두 판다 임대에 대해 논의가 이뤄진 것이 없기 때문에 사실상 현재 재임대 가능성은 없다”고 재임대에 선을 그었다. 이어 “서울대공원이 국가동물원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곳에서 다시 푸바오를 보고 싶은 열망은 이해한다”며 “푸바오의 경우 임대 시한이 끝나 중국에 반환됐고 현재 현지에서 적응 중인데 이를 다시 한국으로 데리고 온다는 것은 동물복지 차원에서도 좋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푸바오는 2016년 3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친선 도모의 상징으로 보내온 판다 러바오와 아이바오 사이에서 2020년 7월 20일 태어났다. ‘행복을 주는 보물’이라는 뜻의 푸바오는 ‘용인 푸씨’ ‘푸공주’ ‘푸뚠뚠’ 등 다양한 애칭으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푸바오는 지난 4월 중국으로 반환됐다. 중국이 해외 각국에 보낸 판다는 멸종위기종 보전 협약에 따라 만 4세가 되기 전에 중국으로 돌아가야 한다. 현재 푸바오는 중국 쓰촨성 워룽 중화 자이언트 판다원 선수핑 기지에서 생활하고 있다.
  • LH, 시흥정왕 1블록에 행복주택 470가구 공급

    한국토지주택공사(LH) 경기남부지역본부는 20일 시흥정왕 1블록 행복주택 입주자모집 절차에 들어갔다. 행복주택은 대학생, 청년, 신혼부부 등 젊은 계층의 주거안정을 위해 직장과 학교가 가까운 곳이나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한 곳에 짓는 공공임대주택이다. LH는 이번 시흥정왕 1블록에서 행복주택 470호를 공급한다. 시흥정왕 1블록 행복주택은 평택시흥고속도로, 77번국도 등 광역교통 여건이 양호하며, 수인분당선·4호선 전철이 지나는 정왕역(700m 거리)을 이용하여 빠르게 인천·서울 등 대도시로의 이동이 가능하다. 단지 인근에는 서울대 시흥캠퍼스와 한국공학대학교, 경기과학기술대학교 등이 있다. 단지 내 보건소, 인근 시화병원 등 우수한 의료 인프라와 함께 시화어울림 국민체육센터, 중앙공원·곰솔누리숲 등 상쾌하고 쾌적한 일상을 누릴 수 있다. 임대조건은 보증금 3162만~7920만원, 월임대료 7만8000~21만8400원으로 주변시세의 약 60~80% 수준으로 매우 저렴하다. 전환보증금 제도를 활용하면 임대료 부담을 더욱 낮출 수 있다. 일반공급 대상자는 입주자 모집 공고일(2024년 9월20일) 현재 무주택세대구성원(대학생 및 청년계층의 경우는 무주택자)으로서 대학에 재학 중이거나 입학·복학 예정인 대학생,대학 또는 고등학교 졸업 또는 중퇴 후 2년 이내인 취업 준비생,19~39세 청년 또는 사회초년생,공고일 현재 혼인 중이며 혼인기간 7년 이내 또는 6세 이하 자녀를 둔 자,입주 전까지 혼인사실을 증명할 수 잇는 예비신혼부부,6세 이하 자녀를 둔 한부모 가족 등이다. 우선 공급대상은 시흥시 소재 대학에 재학 중이거나 입학·복학 예정인 대학생, 시흥시 거주 취업 준비생,시흥시에 살거나 시흥시에 소득근거지가 있는 청년, 시흥시 거주 신혼부부·한부모가족,고령자,주거급여수급자 등이 대상이다. 청약 접수는 10월4~8일, 서류제출 대상자 발표는 10월17일이고 당첨자발표는 2025년 2월21일 이며 계약체결은 3월4~6일이다.
  • [씨줄날줄] 폭염 우울증

    [씨줄날줄] 폭염 우울증

    추석(秋夕)이 아니라 하석(夏夕)이었다. 추석 연휴 내내 계속된 폭염은 ‘9월 최고기온’ 기록을 갈아치웠다. 추석 당일 광주의 낮 기온은 35.7도로 1939년 이래 가장 높았다. 열대야 기록도 새로 쓰였다. 춘천에서는 지난 18일 열대야가 발생했는데 58년 만의 ‘9월 열대야’였다. 지난해 출간된 ‘폭염 살인’의 저자 제프 구델은 그해 역대급 폭염을 예견하며 “2023년은 앞으로의 인류가 경험할 가장 ‘시원했던 해’로 기록될 것”이라고 했다. 그의 예견은 틀리지 않은 듯하다. 폭염은 ‘소리 없는 살인자’로 불린다. 2021년 영국 의학저널(The Lancet)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연간 50만명 정도가 폭염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50도를 넘나드는 무더위로 이슬람 성지순례(하지) 기간에만 1300명 이상 사망했다. 인도 역시 50도를 웃도는 폭염으로 6월까지 100명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폭염은 정신건강에도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한다. 폭염은 폭력성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2022년 세계경제포럼(WEF)은 ‘폭염과 정신건강’ 보고서에서 “주변 온도가 섭씨 1~2도만 올라도 폭력 범죄가 3~5% 증가한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연평균 기온이 1도 상승할 때 가정폭력이 6.3% 이상 증가했다. 2021년 캐나다에서 폭염으로 사망한 사람 중 8%가 조현병 진단을 받았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국내에서도 폭염이 우울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서울대 보건대학원, 부산대 의생명융합공학부 공동연구팀의 연구 결과 거주 지역의 연평균 기온이 과거 평년 기온보다 1도 높아질 때마다 우울 증상 호소 응답률이 13% 더 많았다. 보건복지부 국립정신건강센터가 최근 폭염·한파 등 기후 위기가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정책에 반영하기로 했다. 폭염으로 우울증까지 생기는 마당에 철저한 대비책을 세웠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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