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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영장심사 내일 오후 2시 15분… 직접 법원 나온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재구속 여부를 결정할 심사가 9일 진행된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심사에 직접 출석해 무리한 구속영장 청구였다는 점을 밝히겠다는 계획이다. 서울중앙지법은 7일 윤 전 대통령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9일 오후 2시 15분 남세진(47·사법연수원 33기)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고 밝혔다. 영장 발부 여부는 9일 밤 또는 10일 새벽쯤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팀은 지난달 28일과 이달 5일 두 차례에 걸쳐 윤 전 대통령을 조사했고, 전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남 부장판사는 서울 대진여고,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구속영장과 관련해선 발부 사유를 까다롭게 들여다본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5월에는 대법원장 면담을 요구하며 건물 진입을 시도한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회원 4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모두 기각했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구속영장이 변호인 측에서 유출된 것을 확인했다며 파견받은 경찰 수사관으로 하여금 유출 경위를 밝히겠다고 했다. 박지영 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특정인의 진술 유출은 그 자체로 형법상 업무상 비밀 누설로 처벌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이현복)는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내란 특검팀은 지난달 27일 노 전 사령관을 부정선거 관련 수사단 구성을 목적으로 군사정보를 제공받은 혐의(개인정보보호법 위반)로 추가 기소했다.
  • [사설] 교수들 해외 줄이직… ‘서울대 10개’커녕 1개도 못 지킬 판

    [사설] 교수들 해외 줄이직… ‘서울대 10개’커녕 1개도 못 지킬 판

    서울대와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등 4개 과학기술원에서 지난 4년간 70명 넘는 교수가 해외 대학으로 빠져나갔다.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 경쟁 시대에 연구의 핵심인 대학에서 인재 유출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 상대적으로 낮은 연봉, 정부의 지나친 간섭 등이 원인이었다.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서울대 10개 만들기’는커녕 서울대 1개도 지키지 못할 거라는 걱정이 커진다. 국민의힘 서지영 의원이 교육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받은 전국 국립대 교수 이직 현황에 따르면 2021년부터 지난 5월까지 서울대에서 56명의 교수가 해외 대학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 중 41명은 미국 대학으로 이직했고 나머지는 홍콩, 싱가포르, 일본, 호주, 중국 등으로 향했다. 서울대의 구멍은 카이스트와 대구경북과학기술원, 광주과학기술원, 울산과학기술원 등 4대 과학기술원에서 메웠다. 이들 대학의 교수 28명이 서울대로 옮겼고, 또 다른 18명은 해외로 빠져나갔다. 서울대와 카이스트 등의 연봉은 국내 대학 중 상위권이다. 서울대에서 연봉 1억 2000만원대를 받던 교수로서는 홍콩과기대에서 30만 달러(약 4억 6000만원) 수준으로 3배 더 주겠다면 마다하기도 어려울 만하다. 무엇보다 이들의 마음을 떠나게 하는 심각한 문제는 정부의 간섭이다. “정권마다 연구 과제와 담당자가 바뀌고 개입해 1~2년 앞을 내다보기 어렵다”고들 토로한다. 도미노식 인재 유출이 가속화하면서 대학의 연구 역량은 악화일로일 수밖에 없다. 국가 경쟁력 저하는 말할 것도 없다. 최근 발표된 ‘네이처 인덱스 2025’에서 한국은 서울대, 카이스트만 세계 100위권 대학에 겨우 포함됐다. 연공서열을 타파하고 성과연봉제를 도입하는 등 구조개혁을 하되 등록금 동결 등 정부의 불필요한 입김은 없애야 한다. 연구개발(R&D) 개입을 최소화하면서 인재 영입 지원을 강화하는 것이 옳은 방향이다. ‘인재 강국’은 입으로 외쳐서 될 일이 아니다.
  • 의대로 쏠렸나… 올해 SKY 입학 특목·자사고 출신 5년래 ‘최저’

    의대로 쏠렸나… 올해 SKY 입학 특목·자사고 출신 5년래 ‘최저’

    올해 서울대·고려대·연세대(SKY) 신입생 가운데 특수목적고(특목고)·자율형사립고(자사고)·영재학교 출신이 최근 5년간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의과대학 증원에 따라 최상위권 수험생의 ‘의대 쏠림 현상’이 나타난 데다 이과생의 문과 교차 지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종로학원은 지난달 30일 대학알리미를 통해 공개된 ‘대학별 신입생 출신 고등학교 공시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종로학원 분석에 따르면 특목고·자사고·영재학교 출신 서울대 신입생은 1372명, 고려대는 1124명, 연세대는 989명으로 모두 3485명으로 집계됐다. 2021학년도 3768명, 2022학년도 3702명, 2023학년도 3635명, 2024학년도 3748명 등 3600~3700명 수준이 유지됐던 것과 비교해 가장 적은 수치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특목고·자사고·영재학교 출신 SKY 신입생은 263명(7.0%) 줄었는데, 이 가운데 210명은 자사고 출신이었다. 특목고·자사고·영재학교 출신 서울대 신입생은 지난해 1390명에서 1372명으로 18명(1.3%) 감소했지만, 연세대는 같은 기간 1126명에서 989명으로 137명(12.2%), 고려대는 1232명에서 1124명으로 108명(8.8%) 줄어 감소폭이 더 컸다. 특목고·자사고·영재학교 출신 신입생 비율은 서울대가 36.3%로 가장 높았고 연세대와 고려대는 각각 21.9%, 21.7%였다. 종로학원은 “의대 증원에 따라 이들이 의대에 지원했을 가능성이 있고, 이과생의 문과 교차 지원과 무전공 선발 전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 ‘특목, 자사고 출신’ SKY 신입생 최근 5년간 최저…이유는

    ‘특목, 자사고 출신’ SKY 신입생 최근 5년간 최저…이유는

    올해 서울대·고려대·연세대(SKY) 신입생 가운데 특수목적고(특목고),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영재학교 출신은 3485명으로, 최근 5년간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의과대학 증원에 따라 의대 쏠림 현상이 나타난 데다 무전공 선발 전형 등 바뀐 대학입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는 교육업계의 분석이다. 종로학원은 지난달 30일 대학알리미를 통해 공개된 ‘대학별 신입생 출신 고등학교 공시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6일 발표했다. 특목고·자사고·영재학교 출신 서울대 신입생은 1372명, 고려대는 1124명, 연세대는 989명으로 모두 3485명이었다. ▲2021학년도 3768명 ▲2022학년도 3702명 ▲2023학년도 3635명 ▲2024학년도 3748명과 비교하면 최근 5년간 가장 적은 숫자다. 지난해와 비교해 감소한 인원(263명) 중 210명은 자사고 출신이었다. 특목고·자사고·영재학교 출신 서울대 신입생은 지난해 1390명에서 1372명으로 18명(1.3%) 감소했고, 연세대는 같은 기간 1126명에서 989명으로 137명(12.2%) 줄었다. 고려대는 1232명에서 1124명으로 108명(8.8%) 감소했다. 종로학원은 “서울대·고려대·연세대의 특목고·자사고 출신 신입생 비율이 줄어든 것은 의대 증원에 따라 이들이 의대에 지원했을 가능성, 이과생의 문과 교차지원, 무전공 선발 전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 와세다–서울대 공동 전략회의… 韓신정부 외교정책 진단

    와세다–서울대 공동 전략회의… 韓신정부 외교정책 진단

    한미일 외교·안보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이재명 정부의 외교 노선을 점검하고 동북아 정세 속 3국의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연속 회의가 지난 4일~5일 도쿄 와세다대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서울대학교 국가미래전략원과 와세다대 일미연구소가 공동 주최했다. 지난 4일에는 김병연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가 ‘트럼프 정부의 대북 접근법과 한미일 공조의 모색’을 주제로 특별 강연을 열었다.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의 경험과 교착 이후의 전개를 분석하며, 새로운 외교 전략의 설계를 제안했다. 김 교수는 “이재명 정부는 한미 동맹에 기반한 확장억지력 강화를 추구하면서도, 트럼프 정부와 북한 간의 대화를 견인해 한반도 평화를 모색하는 ‘이중 트랙’ 전략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며 “북핵을 기정사실로 하려는 흐름을 차단하기 위해 한일 간 공조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5일에는 ‘한국 신정부의 외교정책 전망-대일·대미·대중·대북 정책’을 주제로 한일 학자 20여 명이 참석한 전문가 회의가 비공개로 이어졌다. 서울대, 와세다대, 정책연구기관, 일본 언론계 인사들이 참가해 한국 신정권의 외교 정책의 방향성과 한일 협력의 현실적 가능성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대화와 억지의 균형, 북한과의 핵 동결 협상 가능성 등 복합적인 도전 과제를 앞두고 한일이 전략적 인식을 공유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인 것으로 전해진다.
  • 자식농사 대박…안정환♥이혜원 “딸 리원, 서울대서 공부”

    자식농사 대박…안정환♥이혜원 “딸 리원, 서울대서 공부”

    미스코리아 출신 방송인 이혜원이 딸 안리원양의 남다른 학구열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이혜원은 5일 인스타그램에 “내 딸도 청개구리인 듯. 방학인데 한국 와서 또 공부하네. 재밌는 딸. 넌 누굴 닮았을까”라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서울대학교 학생증이 담겨 있어 시선을 끌었다. 현재 리원양은 미국 명문 사립대학인 뉴욕대학교 스포츠 매니지먼트학과에 재학 중이며, 이번 방학 동안 서울대에서 추가 학업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혜원은 딸을 ‘청개구리’라고 표현하며 “엄마랑 놀자”라고 귀여운 투정을 부리기도 했다. 이를 본 한 지인은 “이래서 남편이랑 노는 거야. 나이 들면 안느님께 잘해”라는 댓글을 남겼고, 이혜원은 “너가 놀아줄래?”라고 유쾌하게 받아쳐 웃음을 자아냈다. 이혜원은 2001년 축구선수 안정환과 결혼해 딸 리원양, 아들 리환군을 두고 있다. 2022년에는 리환군이 최연소 트럼펫 연주자로 카네기홀 무대에 오른 사실이 알려져 큰 화제를 모았다.
  • 크리스마스 트리로 알려진 한라산 구상나무 대표목 공개

    크리스마스 트리로 알려진 한라산 구상나무 대표목 공개

    크리스마스 트리로 알려진 한라산 구상나무 대표목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지난 5일 오전 한라산국립공원 남벽 분기점에서 언론을 대상으로 한라산에 자생하는 구상나무 중 유전체 연구와 종보전의 기준이 될 대표목을 처음으로 공개했다고 6일 밝혔다. 구상나무 대표목은 남벽분기점에서 돈내코 코스 방면 해발 1600m 지점에 자생하고 있으며 등산로에서 볼 수 있다. 수고(높이는 6.5m, 밑둥둘레는 40㎝, 나이는 72년 정도로 추정된다. 구상나무 대표목은 한라산 구상나무를 대표하는 형태적․유전적 형질을 가진 나무를 말한다. 선정은 2023년 계획을 수립하고 전문가(분류, 유전, 생태 등)와 일반인 등 11명으로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대표목 선정기준을 정립하고 한라산 자생지내에 후보목 16개체를 선발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2차례에 걸친 선정위원회 회의를 통해 후보목을 4개체로 압축하고 현장회의를 통해 최종적으로 1개체의 구상나무 대표목을 선발했다. 도는 ‘제주 국가유산 방문의 해 시즌 2’ 특별 프로그램으로 이달 중 사전 신청자를 대상으로 그동안 접근이 제한됐던 해발 1660m에 있는 용천수인 백록샘과 구상나무 대표목을 지난 3일부터 20일동안 일반인에 전격 공개되면서 마련됐다. 한라산 구상나무 대표목은 한국 특산종이자 기후변화 연구의 지표종으로 높은 보전 가치를 지닌다. 구상나무는 한라산국립공원의 깃대종으로 기후위기 시대 중요한 지표종 역할을 하고 있다. 한라산 생물다양성 보전의 핵심 종이기도 하다. 기후변화 위기종인 구상나무의 종보전을 위한 표준 유전체 지도(참조유전체) 작성을 통해 국제생물다양성 협약 등에 따른 생물주권과 유전다양성 보전의 기반을 마련한다. 이를 바탕으로 전 세계인이 좋아하는 크리스마스 트리 대표 이미지로 활용할 예정이다. 구상나무 대표목 유전체 활용을 위해 국립생태원, 충남대, 서울대와 공동협력체계를 구축했다. 기후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우수 형질 개체를 선발하고 새로운 품종을 개발해 지속가능한 구상나무 보전에 기여할 계획이다. 고종석 세계유산본부장은 “구상나무 대표목 선정은 구상나무 보전의 새로운 이정표”라며 “2017년부터 구상나무 보전전략을 마련하기 위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고사와 쇠퇴가 진행되고 있는 구상나무 보전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가 한라산 구상나무 숲의 100여 년간 분포 변화를 조사한 결과 1918년 1168.4㏊에서 2021년 606㏊로 48.1%(562.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판악 등사로 중심의 동사면이 502.2㏊로 가장 큰 감소를 보였고, 영실 일대(서사면)와 큰두레왓 일대(북사면)도 각각 58.0㏊, 40.7㏊ 감소했다. 반면 방애오름 일대(남사면)는 38.5㏊ 증가했다.
  • “자연분만 무서워”…제왕절개로 태어난 아이, ‘이 암’ 걸릴 가능성 더 높다

    “자연분만 무서워”…제왕절개로 태어난 아이, ‘이 암’ 걸릴 가능성 더 높다

    ‘선택적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이가 소아암에 걸릴 가능성이 응급 제왕절개 및 자연분만으로 태어난 아이보다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4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스웨덴 스톡홀름 카롤린스카 연구진은 ‘계획된’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이들이 자연분만으로 태어난 아이들보다 소아 백혈병(소아암) 발병 위험이 더 높게 나타났다고 ‘국제 암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Cancer)’을 통해 발표했다. 연구진은 1982년~1989년, 1999년~2015년 두 기간 동안 스웨덴에서 태어난 약 250만명의 어린이에 대한 데이터를 검토했다. 이들 중 15.5%가 제왕절개로 태어났고, 1495명의 아이들이 백혈병에 걸렸다.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이들 중 응급이 아닌 계획적으로 미리 날짜를 잡고 제왕절개를 한 경우 ‘급성 림프모구백혈병(ALL)’ 발병 위험이 21% 더 높게 나타났다. ALL의 하위 유형인 ‘B세포 급성 림프모구백혈병(B-ALL)’의 경우에는 계획된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이들의 발병률이 무려 29%에 달했다. 이러한 소아암 발병 위험 증가는 특히 남자아이들에게서 더 두드러졌다. 연구진은 아기가 자연분만으로 인한 스트레스에 노출되지 않고, 박테리아가 있는 산도를 통과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러한 질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계획된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기는 같은 이유로 천식이나 음식 알레르기 등의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응급 제왕절개의 경우에는 자연분만으로 시작됐기 때문에 아기가 어느 정도 박테리아 환경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어 이 같은 질병에 걸릴 위험이 더 적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번 연구의 주저자인 크리스티나 에브모르피아 캄피치 박사는 “제왕절개는 산부인과 치료에서 중요한 생명을 구하는 시술”이라면서 “의학적으로 권고되는 제왕절개에 대해선 산모들이 불안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계획된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기의 경우에는 소아암 뿐만 아니라 천식, 알레르기, 제1형 당뇨병 등 발병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면서 의학적으로 권고되지 않는 제왕절개에 대해선 주의를 당부했다. 국내선 제왕절개 출산 꾸준히 늘어지난해 3명 중 2명 제왕절개…‘역대 최고치’ 한편 국내의 경우 제왕절개 수술이 꾸준히 늘면서 지난해 출생아 3명 중 2명은 제왕절개로 태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서명옥 국민의힘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분만 23만 5234건 중 제왕절개는 15만 8646건(67.4%), 자연분만은 7만 6588건(32.6%)이었다. 2019년 51.1%였던 제왕절개 분만율은 2022년 61.6%로 처음 60%대를 넘긴 데 이어 지난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9년과 비교했을 때 16.3%포인트 늘었다. 의료진들은 제왕절개를 원하는 임신부가 늘어났다고 입을 모았다. 한 대학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진통을 두려워해 제왕절개를 원하는 임신부가 많다”고 전했다. 박중신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맘 카페 등을 통한 후기 공유가 활발해지면서 제왕절개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커졌다”고 말했다. 고령 산모가 늘어난 것도 증가 원인 중 하나다. 2024년 기준 여성의 평균 출산 연령은 33.7세로 10년 전(32.04세)보다 1.66세 높아졌다. 2023년 제왕절개 분만율을 보면 20대는 59%, 30대는 64%, 40대는 75.3%로, 연령이 올라갈수록 수술 비율이 높았다. 김재연 대한산부인과의사회 회장은 “산모 나이가 많으면 고위험군인 데다 자궁 수축력이 약해지는 등 자연분만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의료사고에 따른 법적 부담 문제도 있다. 지난 2023년 자연분만 과정에서 신생아가 뇌성마비 장애를 입게 된 뒤 담당 의사에게 12억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이 나왔다. 그 이후 의료 현장에서는 자연 분만을 기피하며 자연 분만을 시도하더라도 조금이라도 위험이 감지되면 응급 제왕절개를 시도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 “지방에 대학이 없어 서울가나”…‘서울대 10개’ 둘러싼 논쟁들[에듀톡]

    “지방에 대학이 없어 서울가나”…‘서울대 10개’ 둘러싼 논쟁들[에듀톡]

    “서울대 10개 만들기는 지방 균형발전의 핵심 정책 중 하나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30일 기념 기자회견에서 서울대 10개 만들기 정책 추진 의사를 밝혔습니다. 서울대 10개 만들기는 지역 거점 국립대 9곳(강원대·경북대·경상국립대·부산대·전남대·전북대·제주대·충남대·충북대) 육성을 통해 인재를 양성하고, 정주 여건 개선과 기업 유치 대책을 종합해 지역 균형 발전을 이끌겠다는 구상입니다. 정책에 대해 교육계의 반응은 엇갈립니다. 지방 소멸을 막기 위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원인과 결과에 대한 분석이 바뀌었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서울에 모든 인프라가 집중된 게 원인이고, 이걸 먼저 풀어야 지역 인재가 지역에 머문다는 겁니다. 서울대 10개 만들기의 핵심은 학생 1인당 교육비를 서울대 수준까지 단계적으로 높이는 것입니다. 재정 지원으로 연구 환경 개선, 교수진 확보 등 교육의 질을 높이고 연구·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균형 발전의 디딤돌을 놓는다는 계획입니다. 대학가에선 서울대 10개 만들기를 위해 연간 최소 3조원의 재원이 필요하다고 추산합니다. 양오봉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은 지난달 26일 경주 라한셀렉트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공지능(AI) 시대 고등교육기관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추가 예산을 확보해 고등교육을 더 강화하고 교육 강국으로 가는 길을 만들어보자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추가적 확보한 예산은 지역 거점대 중심으로 지원하고, 기존 교육 예산은 거점대가 아닌 다른 대학에 재원 투입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사립대와 국가중심국공립대 등 다른 국공립대에 대한 역차별 우려는 여전합니다. 한 사립대 총장은 “거점 국립대에 집중 투자하면 그 지역 대도시 위주로 학생이 몰리고, 주변 중소도시에서 인구가 빠질 것”이라며 “지역 사립대는 학생 모집난이 더 심화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정주 여건이 부족한 상태에서 대학 투자만으로 인재가 유입되기 어렵다는 회의론도 있습니다. 서울의 한 입시 업체 관계자는 “수험생들이 지방에 대학이 없어서 서울에 가는 게 아니다. 산업과 일자리가 모두 수도권에 집중된 게 쏠림의 원인”이라며 “학령 인구 변화에 맞춘 대학 구조조정이 먼저”라고 했습니다. 서울대가 한국 대학의 ‘모범답안’인지에 대해 우선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서울대가 미래 사회에 맞는 교육 모델을 갖고 제대로 교육하고 있는지, 다른 연구 중심 대학 모델이 필요한 것은 아닌지 등을 논의해야 한다는 얘깁니다. 전직 국립대 총장은 “서울대도 경직된 운영이나 연구자 해외 유출 같은 문제들이 있다”며 “어떤 방향으로 개혁하고 지원할지 설계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 서울 지하철 2호선 30분 지연, 출근길 대혼란… 4시간 만 복구

    서울 지하철 2호선 30분 지연, 출근길 대혼란… 4시간 만 복구

    4일 오전 7시 50분쯤 서울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에서 양방향 열차가 멈춰 서며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신호장치 장애에 따른 지연으로, 4시간 만에 복구됐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내·외선열차의 선로전환기 장애로 열차 운행에 차질이 생긴 지 4시간 만인 오전 11시 50분쯤 복구했다고 밝혔다. 선로에 들어오는 열차의 방향을 조정하는 신호 장치인 선로전환기에 장애가 생기면서 공사는 오전 8시 9분쯤부터 수신호로 열차를 출발시켜야 했다. 공사 관계자는 “수신호로 열차를 정지, 출발시키고 있다”면서 “열차는 서행 중이며, 열차 간격을 완전히 회복하려면 전환기가 정상 복구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공사 홈페이지에는 내·외선 열차가 모두 30분가량 지연된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는 사고 등으로 인해 열차가 5분 이상 지연됐을 경우 홈페이지에서 간편지연증명서를 발급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열차 지연이 출근 시간대와 맞물리면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직장인 이지유(30)씨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하필 금요일 아침 출근길에 사람도 많은 2호선에 신호장애가 발생했다”면서 “정거장 5개를 지나치는데 평소 같았으면 10분이면 될 거리인데 35분이 걸렸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직장인 이모(28)씨도 “지하철에 30분 넘게 갇혀 있다가 어쩔 수 없이 회사에 ‘지각할 것 같다’고 연락했다. 지하철에서 겨우 빠져나와 택시를 잡으려고 했지만 잡히지도 않았다”면서 “출근도 하기 전이지만 너무나 퇴근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 청소년들의 꿈의 무대, ‘최수종과 함께하는 전남연기캠프’ 7월 개막

    청소년들의 꿈의 무대, ‘최수종과 함께하는 전남연기캠프’ 7월 개막

    광양시와 (사)전남영상위원회가 공동 주관하는 ‘제14회 최수종과 함께하는 전남연기캠프’가 오는 28일부터 8월 2일까지 서울대학교 남부학술림 추산시험장에서 열린다. 이번 연기캠프는 영상문화 접근이 어려운 지역 청소년들에게 폭넓은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이들의 예술적 잠재력을 발굴해 진로 탐색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 캠프는 연기, 영상 제작, 연극, 뮤지컬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 있는 전남 지역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5박 6일간 진행된다. 입소식은 28일에 열린다. 참가자들은 ▲연기반 ▲제작반 A·B ▲연극반 ▲뮤지컬반 총 5개 반으로 나누어 수업을 받는다. 연기반은 기획부터 시나리오 작성, 단편영화 촬영과 발표까지 전 과정을 체험한다. 제작반은 카메라 촬영, 편집, 사운드 등 실제 영화 제작 전반을 배운다. 연극반과 뮤지컬반은 공연 준비와 예술 전반에 대한 기초 교육과 실습 교육을 함께 진행한다. 이번 캠프는 전공 강사진과 멘토의 밀착 지도 아래 실습 중심으로 운영된다. 생활지도 강사, 영상팀, 운영진 등 약 50명이 교육을 지원한다. 특히 배우 최수종이 캠프 운영위원장으로 참여해 청소년들과 직접 소통하고 진로 멘토링을 제공할 예정이다. 8월 1일에는 참가자들이 제작한 작품을 발표하는 행사가 열리고, 8월 2일 수료식을 끝으로 캠프가 마무리된다. 참가자 모집은 오는 14일까지다. 서류와 영상 심사를 통해 선발된 최종 50명의 명단은 17일 (사)전남영상위원회 홈페이지에 발표한다. 김명덕 광양시 문화예술과장은 “예술에 대한 꿈을 품은 청소년들에게 전문적인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소중한 무대가 될 것이다”며 “광양시는 앞으로도 지역 청소년들의 문화예술 역량을 키우고, 미래를 응원하는 다양한 정책을 기획·운영하겠다”고 밝혔다.
  • 경제단체도 ‘인구 감소’ 고민 시작…한경협 ‘지금 우리가 준비해야 할 미래’ 북토크

    경제단체도 ‘인구 감소’ 고민 시작…한경협 ‘지금 우리가 준비해야 할 미래’ 북토크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9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지금, 우리가 준비해야 할 미래’ 북토크를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지금, 우리가 준비해야 할 미래’는 한경협이 11일 세계 인구의 날을 기념해 발간한 단행본으로, 인구가 감소하며 우리 사회와 경제 전반에 활력이 감소하는 ‘축소 경제’를 주목하는 내용이다. 북토크의 주제 강연은 서울대 국가미래전략원에서 인구클러스터장을 역임 중인 이철희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가 맡는다. 정철 한경협 원장과 한재필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 유민희 한경연 연구위원이 참여해 결혼과 출산, 양육 문제와 결부된 일자리 문제 등 인구 감소의 현상과 사회적 배경에 대한 개인적·경제적 차원의 해법을 모색한다. 특별 패널로는 아이돌그룹 원더걸스 출신이자 예능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두 아들의 육아 모습을 보여주는 배우 우혜림과 K리그 축구심판이자 세 아들을 키우는 정동식 심판이 참석한다. 북토크 참석 희망자는 한경협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된다.
  • 100년 만에 사라진 도시 ‘마산’…태양처럼 빛나던 인물은 남았네

    100년 만에 사라진 도시 ‘마산’…태양처럼 빛나던 인물은 남았네

    공기 좋고 물 좋아 ‘결핵 치료’ 메카김춘수·구상·서정주 등 명사 거쳐 가 불종거리엔 남겨진 사랑 이야기들골목골목마다 예술의 흔적도 가득일제강점기 광복·해방 흔적부터시·노래·건축 켜켜이 쌓인 역사들근현대 대한민국의 역사에서 딱 100년간 존속했던 도시가 있다. 경남 ‘마산시’다. 1910년부터 2010년 6월 30일까지 ‘마산시’였고, 그해 7월 1일부터는 창원시에 속한 ‘구’가 됐다. 마산엔 세월의 층위가 여러 겹이다. 근현대를 빛낸 인물들의 궤적이 겹겹이 쌓여 있다. 다른 도시라고 그렇지 않을까마는 마산은 남다르다. 신병 치료를 위해, 사랑을 찾기 위해, 일제강점기 조국 광복을 위해 여러 분야의 명사들이 마산의 거리를 오갔다. 그 흔적을 찾아간다. 짧지만 강렬했던 도시, 마산의 인물들을 톺아보는 여정이다. 노사연, 이만기, 황정민, 강호동 같은 내로라하는 현역 스타들 이전의 마산엔 바로 그들이 있었다. 그들이 남긴 이야기를 찾는 과정에 ‘도시의 얼굴들’(허정도 지음·지앤유 펴냄)이란 책이 많은 의지처가 됐음을 앞서 밝힌다. ●결핵이 만들어낸 히트곡 ‘산장의 여인’ 레트로는 힘이 세다. 쇠잔하면서도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 마산이란 옛 도시에 급격히 관심이 쏠린 건 ‘하얀 나비’의 가수 김정호 때문이다. 광주에서 태어나 1970~1980년대를 풍미하다 마산에서 숨을 거둔 가수다. 결핵으로 서른셋 나이에 요절한 그의 생애를 따르다 보니 그 끝자락에서 마산결핵요양소(현 국립마산병원)와 만났다. 한데 김정호뿐이 아니었다. 그 자리를 거쳐 간 당대의 스타들은 무수히 많았다. 마산은 일제강점기 때부터 ‘결핵 치료의 메카’였다. 변변한 약이 없던 시절, 폐결핵에는 맑은 공기가 최고의 치료제였다. 물 좋고 공기 좋은 마산에 결핵 환자를 위한 병원, 요양소 등이 우후죽순처럼 들어섰다. 나도향, 구상, 김지하, 서정주, 김춘수 등 문인과 계훈제, 함석헌 같은 사회운동가, 음악인 등 셀 수 없이 많은 이들이 이 병원을 거쳐 갔다. ‘산장의 여인’이란 당대의 히트곡도 이 병원에서 탄생했다. 결핵 환자를 위한 위문 공연에 동행한 전설적인 작사가 반야월이 인근 요양소에 머물던 한 여인을 보며 한 편의 가사를 남겼다. 이 글에 ‘나그네 설움’, ‘번지 없는 주막’ 등의 명곡을 만든 작곡가 이태호가 곡을 붙인 게 ‘산장의 여인’이다. 사연 많은 공간이긴 하나 여전히 결핵 환자를 돌보는 곳에 관광객까지 발걸음할 필요는 없지 싶다. 중요한 건 그들이 마산에 남긴 이야기니 말이다. ●옛 마산 명소들 모여 있는 ‘불종거리’ 그들이 전하는 이야기를 들으려면 불종거리로 먼저 가야 한다. 마산의 주요 도로 중 하나다. 창동예술촌, 상상길, 250년 골목길 등 옛 마산을 기억하는 여러 명소들이 불종거리를 중심으로 얽혀 있다. ‘불종’은 예전에 불이 난 것을 알리기 위해 친 종이다. 1977년 사라졌지만 이름만은 길 위에 고스란히 남았다. 마산이란 지명을 키워드 삼을 때 가장 앞줄에 세워야 할 이는 노산 이은상이다. ‘그리운 금강산’과 더불어 한국인이 가장 좋아한다는 가곡 ‘가고파’를 쓴 시조 시인이다. 불종거리 옆 상남동에서 태어난 그가 29세 때인 1932년에 고향을 그리며 쓴 시에 곡을 붙인 게 ‘가고파’다. ‘노산’이란 그의 호도 생가 뒤의 노비산에서 따온 것이다. 다만 그에 대한 후세의 평가가 정치 지형에 따라 극단으로 나뉘어져 아쉽다. 독립유공자이면서 한편으로 친일, 반민주 인사다. 이처럼 사뭇 다른 평가를 받는 이들은 마산에서 교편을 잡았던 시인 김춘수, 요양차 마산에 머물렀던 시인 서정주 등 꽤 많다. ●나도향의 작품‘물레방아’ ‘뽕’의 탄생 스물넷 꽃다운 나이에 요절한 나도향도 폐결핵 치료차 마산에 머물렀다. 경성의전(현 서울대 의대)에 입학했으나 의사의 길을 거부하고 ‘글쟁이’가 된 그가 마산에 온 건 1925년 여름이다. 그는 ‘벙어리 삼룡이’, ‘물레방아’, ‘뽕’ 등 자신의 대표작을 모두 그해 마산에서 발표했다. 나도향의 원래 이름은 ‘경사스러운 손자’라는 뜻의 경손이다. ‘벼꽃 향기’란 뜻의 도향이란 이름은 월탄 박종화가 지어 선물한 것이다. 하지만 나도향의 집안에선 이 이름을 싫어했다고 한다. 잠시 떠돌다 사라지는 ‘향기 향(香) 자’가 싫어서다. 가족들의 우려가 맞았던 걸까. 그는 파릇한 나이에 너무도 허무하게 세상을 떴다. 그가 마산에서 만났다는 ‘영옥’이란 여인과의 사랑 이야기도 애틋하다. 그의 소설 ‘피 묻은 편지 몇 쪽’에 이런 대목이 나온다. “‘무서운 행복’은 영옥과 만나는 것입니다. 만나면 만날수록 나의 가슴 속에는 오뇌와 번민이 고조될 뿐입니다. 아아! 안 만나겠습니다. 다시는 안 만나겠습니다./ 내가 참으로 영옥을 사랑하니까 그와 만나지 않으려는 것입니다./ 가지고 가지요. 나의 관 뚜껑을 덮을 때 나의 가슴에는 그의 사랑을 가지고 가렵니다.” 이는 실제 작가의 이야기다. 그가 내려올 때처럼 구마산역(현 육호광장)을 통해 마산을 떠날 때 영옥이란 여인이 남몰래 눈물로 배웅했다지. ‘사랑하기에 떠난다’는 삼류 신파극 같은 문장도 연원을 따지면 이처럼 기막힌 사연이 있다. 불종거리에 맺힌 사랑 이야기는 또 있다. ‘조선의 루돌프 발렌티노’(당시 할리우드 최고의 미남 배우)라 불리던 임화와 마산 지역 유지의 딸 지하련이 주인공이다. 둘의 이야기는 임화의 마산행에서 시작된다. 임화는 일제강점기에 사회주의 문학단체인 ‘카프’를 이끌던 인물이다. 결핵에 걸린 그는 자신보다 과격한 사회주의자인 첫 번째 아내와 이혼한 뒤 치료차 내려간 마산에서 지하련을 만난다. 지하련의 헌신적인 보살핌을 받고 회복한 임화는 그와 결혼해 현 산호공원 아래에서 신혼 생활을 시작한다. 여기가 이른바 ‘지하련 주택’이다. 둘이 살던 집은 당시 최고급 주택이었다. 지금도 남아 있긴 한데 돌보는 이가 없어 거의 무너질 지경이다. 둘의 사랑 이야기도 해피 엔딩은 아니다. 임화는 6·25전쟁 뒤 북한에서 처형됐고, 그의 시신을 찾아 평양 거리를 헤매던 지하련도 평안북도 어디선가 쓸쓸히 죽음을 맞았다. 남에선 월북한 빨갱이로, 북에선 반동분자로 둘은 어디서도 환영받지 못했던 셈이다. ●통영 사는 여인 찾아 헤매던 시인 백석 예전 불종거리는 마산 바다에서 잡은 대구 등 해산물을 내륙으로 옮기는 중요한 통로였다. 싱싱한 해산물을 가득 실은 리어카가 신바람을 내며 해산물을 쏟아 내면 기차가 팔도로 실어 날랐다. 그 길 끝에 구마산역이 있던 것도 그런 이유다. 구마산역에 내려 불종거리를 걸으며 사랑을 찾아 헤맨 이 중엔 시인 백석도 있다. 1936년 백석은 통영에 사는 ‘천희’(‘처녀’의 사투리) 란을 찾아 불종거리를 걸었다. 당시 경성에서 통영까지 가려면 부산이나 마산을 거쳐야 했다. 부산은 한 번, 마산은 세 번 내려왔다는데 결국 그는 란을 만나지 못했고 결혼에도 이르지 못했다. 그가 조선일보 평기자로 일하던 시절, 노산 이은상이 같은 신문의 주간이었다니 인연의 얽힘은 참 상상을 뛰어넘는 듯하다. 그의 이름을 담은 ‘백석이 다녀간 작은 책방’이란 북카페가 육호광장 인근(천하장사로 109)에 있다. 북카페 뒤는 ‘노산동 문학마을’, 더 뒤는 마산문학관이다. 북카페에서 냉커피 한 잔 사 들고 백석을 생각하며 동네를 헤매는 맛이 각별하다. 1945년 해방 무렵, 마산엔 ‘귀환동포촌’이 폭넓게 형성됐다. 일본에 살던 동포들이 귀환하면서 생긴 현상이다. ‘지상으로 소풍 온’ 시인 천상병도 이 무렵 마산에 정착했다. 오동동에 정착한 천상병은 6년제였던 마산공립중학교 2학년에 편입해 1951년 졸업했다. 이후 서울대 경제학과에 입학한 뒤로는 오직 시로만 고향을 그리워했을 뿐 마산과 별다른 인연을 맺지 못한다. 사실 마산 사람들조차 천상병을 알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 독재 정권의 중앙정보부에 끌려가 “아이론 밑 와이셔츠같이”(‘그날은’) 고문을 당하고, 행려병자로 정신병원에 갇혔을 때도 그를 동향이라 여긴 이는 별로 없었다. 그나마 그가 다닌 중학교 후배들이 학교 담장 옆길을 그의 호를 따 ‘심온길’이라 부르고, 벚꽃 필 무렵에 그를 기리는 골목 음악회를 연다니 천상으로 돌아간 그가 흐뭇해하려는지. 천상병이 시인의 길을 걷게 된 데는 ‘꽃의 시인’ 김춘수의 역할이 컸다. 당시 국어 선생이자 천상병의 담임이었던 김춘수가 “모든 것이 그러하듯, 네가 그것에 닿아야만 네 것이 될 수 있다. 김춘수”라 적은 글이 담긴 ‘구름과 장미’라는 시집을 선물했고 이때의 감동이 천상병을 평생 시인으로 살게 했다고 한다. 김춘수는 통영 사람이지만 20대에서 30대 후반까지 마산에서 생활했다. 마산을 대표하는 독립지사 허당 명도석의 딸과 1944년 결혼해 살았다. 해방도 마산에서 맞았다. 당시 그는 러닝셔츠 차림으로 불종거리를 쏘다니며 해방감을 만끽했다고 한다. 그의 대표 시 ‘꽃’ 역시 1952년 6·25전쟁 당시 마산에 머물 때 썼다고 한다. ●마산의 긴자… 가요 오동동타령의 고향 불종거리를 중심으로 수많은 골목길이 실핏줄처럼 연결돼 있다. 창동예술촌, 상상길, 250년 골목길 등 이름도 다양하다. 창동예술촌은 ‘에꼴드 창동 거리’, ‘마산예술흔적 거리’, ‘문신예술 거리’ 등 세 테마로 나뉘어 있다. 조성된 지 오래돼 쇠락한 느낌도 있지만 차분히 둘러볼 만하다. 불종거리에서 조금 더 내려가면 오동동 문화의 거리다. 오동동은 대중가요 ‘오동동타령’이 태어난 곳. 통술집 골목으로 유명하다. 일제강점기부터 ‘마산의 긴자’라 불릴 만큼 화려했다니 통술 거리의 역사도 그리 짧지만은 않은 듯하다. 거리 안에 ‘3·15의거 발원지 기념관’이 있다. 집안과 불화하면서도 한국 무용계의 태두가 된 김해랑, 동요 ‘고향의 봄’의 가사를 쓴 이원수 등도 오동동 일대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이원수가 상업학교 2학년이던 1929년, 일본에서 건너온 아이 하나가 마산보통학교(성호초등교)에 입학한다. 그가 마산이 낳은 세계적인 시머트리(좌우대칭) 조각가 문신이다. 프랑스에서 활동하다 돌아온 그가 추산 아래 정착해 조성한 공간이 현 창원시립문신미술관이다. 올해 타계 30주년을 맞아 그림, 조각 등 다양한 작품들을 전시 중이다. 그의 묘도 미술관 안에 있다. 문신미술관 아래엔 추산야외조각미술관이 있다. 각국 조각가 10명의 작품이 곳곳에 숨은 그림처럼 감춰져 있다. ●건축 거장 김수근의 벽돌 건축의 시작 양덕성당은 한국 현대 건축의 거장 김수근이 붉은 벽돌로 상징되는 종교 건축 시대의 서막을 연 공간이다. 서울의 불광동성당, 경동교회와 함께 그의 3대 종교 건축물로 꼽힌다. 양덕동은 1970년대 마산수출자유지역에 다니는 노동자들이 셋방을 얻거나 기숙 시설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동네였다. 이들을 위해 지은 곳이 양덕성당이다. 당시 김수근이 책임 건축가로 지목한 이가 승효상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전설로 남은 건축가와 현재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가가 함께 만든 건축물인 셈이다. 양덕성당의 모티브는 ‘바위산에 핀 수정꽃’이다. 성당 꼭대기에 꽃봉오리가 있고 건물이 그 주변을 감싸는 형상이다. 마산역에서 10분 거리다. 마산은 언덕이 많은 해안 도시인데도 시원하게 바다가 조망되는 곳을 찾기가 쉽지 않다. 접근성에선 문신미술관과 산호공원이 좋다. 다만 문신미술관은 오후 6시 이후 문을 닫아 야경을 볼 수 없는 게 흠이다. 문신미술관 뒤 회원현 성터의 정자에선 마산항 일대를 조망할 수 있다. 문신미술관에서 10여분 정도 걸어 올라야 한다. 술이 유명했던 마산에는 국내 최대 주류 박물관이 있다. 향토 주류업체 무학이 2015년 개관한 ‘굿데이뮤지엄’이다. 다양한 술을 대륙별로 나눠 전시했다. 장수암은 요즘 ‘신상’ 여행지로 주목받는 절집이다. 번다한 마산 도심에서 벗어나 적요한 남해를 응시할 수 있다.
  • “집중투표제 강화… 모호한 주주 충실 의무 보완해야”[주주 가치 보호 - 거버넌스 바꿔야 기업·주주가 산다]

    소수주주의 다수결 장치 필수적상속세 완화 등 기업 인센티브도3일 상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지만 실제 일반 주주의 권익 보호로 이어지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평가가 나왔다. 경제개혁연대 소장인 김우찬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번 상법 개정안에 대해 “3%룰이 포함된 것은 고무적”이라면서도 “‘집중투표제 강화’와 ‘감사위원 분리 선출 확대’가 하루빨리 재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에서 유독 일반 주주의 권리 침해가 발생하는 것은 지배주주 일가가 기업을 승계하기 위한 편법을 계속 만들기 때문”이라며 “일반 주주들이 피해 행위에 대해 사후 대처할 수 있도록 주주대표소송의 지분 조건과 입증 책임 부담을 덜어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창민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는 “미국에선 주주에게 소송당할 우려 때문에 ‘쪼개기 상장’을 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며 “3%룰처럼 이해관계가 있는 지배주주의 의결권을 제한하는 ‘소수주주의 다수결’ 장치가 필수적”이라고 했다. 다만 상법 개정안을 ‘악한 지배주주’의 관점으로만 본다면 기업이 주주 권익 보호를 위해 자체적으로 노력하는 선순환 구조가 불가능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조명현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주주 충실 의무의 모호성 때문에 배임죄 우려가 조금이라도 있다면 이사회가 적극 경영을 피할 것”이라며 “이사회가 기업을 위해 제대로 된 의사결정을 빠르게 내려야 유리하기 때문에 일반 주주를 위해서라도 상법 개정에 구체성을 보완하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기업이 고민하는 근본 문제를 덮어 두고 ‘주주 충실 의무’라는 모호한 잣대로 단죄만 한다면, 기업들은 계속 법을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 것”이라며 “특히 상속세의 최대 주주 할증 최고 세율이 60%로 과도해 기업 승계 시 경영권이 불안해질 수밖에 없어 근본 원인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 [마감 후] 어게인 서오남

    [마감 후] 어게인 서오남

    지난달 29일 대통령실이 법무부 장관과 민정수석 등 인사를 발표하면서 이재명 정부의 인선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2개 면에 걸쳐 그래픽으로 대통령실과 내각 인선을 정리해 보니 한눈에 특징이 들어왔다. ‘어게인 서오남’(서울대·50대·남성). 역대 정부의 인선을 따져 보면 대통령의 코드를 맞춘 인사라는 비판이 항상 나왔다. 이명박 정부 시절 고려대·소망교회·영남 출신이 전면에 등장하며 ‘고소영’ 인사라는 말이 등장했다. 박근혜 정부는 국민 눈높이를 무시한 채 국무총리 인선을 추진하다 줄줄이 낙마해 ‘총리잔혹사’라는 말을 만들어 냈다. 문재인 정부 시절엔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인사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윤석열 정부 때는 ‘서오남’이란 신조어가 만들어졌다. 지역과 성별, 학벌의 쏠림이 심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재명 정부 첫 대통령실 장·차관급인 3실장·7수석·3차장·1보좌관·1위원장(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장) 15명 인사를 보면 평균 나이 59.3세다. 서울대가 8명으로 가장 많았고 연세대 3명, 고려대·육군사관학교·건국대·부산대가 각 1명이었다. 지역은 호남이 5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과 영남, 충청, 강원 등이 고루 분포됐다. 하지만 성별을 보면 할 말을 잃게 된다. 여성은 오현주 국가안보실 3차장 단 한 명에 불과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토교통부 장관 인선만 남은 내각은 대통령실보단 출신이 다양했지만 큰 틀에서 서오남과 크게 다르지 않다. 국정원장까지 포함한 19명의 평균 나이는 60.52세였다(서육남이라 해도 되겠다). 서울대가 7명으로 가장 많았고 연세대와 이화여대, 성균관대 각 2명, 고려대 1명 등이었다. 여성은 19명 중 그나마 5명으로 전체의 26.3%를 차지했다. 30% 선을 간당간당하게 맞췄다고 볼 수도 아닐 수도 있다. 이재명 정부의 공약과 국정과제를 구체화하는 국정기획위원회는 더 말할 것도 없다. 국정기획위의 주요 관계자들이 모여 지난달 16일 현판식 기념사진을 찍었을 때 놀라웠던 점은 그중에 단 한 명도 여성은 없었다는 점이다. 그 사진을 본 이들에게서 구색 갖추기조차 실패했다는 뒷말도 나왔다. 대통령실도 인사 쏠림의 문제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공감하는 듯하다. 최근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여성 장관 후보자가 적다는 지적에 “여성 장관 후보자를 많이 발굴하려 하지만 어려움이 많은 것도 솔직한 말씀”이라고 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출범한 새 정부가 당장의 성과를 위해 호흡을 맞춰 본 인물 위주로 인사하면서 더더욱 이러한 쏠림 현상이 나왔을 수도 있다. 이 대통령은 당선 전부터 ‘능력’ 중심의 인사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능력 있는 인사를 발굴하고 키워 내는 것도 국가의 미래를 설계해야 하는 대통령의 책무 중 하나다. 다음 2기 인사 때는 좀더 다양한 인재에게 기회를 주었으면 한다. 획일화된 사회보다는 다양성이 있는 사회가 삶을 더 발전시킨다고 생각한다. 김진아 정치부 기자(차장급)
  • “개청 50주년 ‘강남비전2070’… 직주락 10분 생활권 시대 온다”[민선 8기 3년-서울 기초단체장에게 듣다]

    “개청 50주년 ‘강남비전2070’… 직주락 10분 생활권 시대 온다”[민선 8기 3년-서울 기초단체장에게 듣다]

    ‘사람 중심’ 장기 플랜 수립지하철역 중심 입체고밀복합개발일·주거·여가 모두 가능한 도시 구상미래 대한민국을 위한 사업출생아 증가율 14.43% 2년 연속 1위의료관광 37만명… 목표치 2배 달성“이제는 주거, 오피스, 근린공간이 함께 어우러져야만 지속 가능한 도시가 됩니다.” 조성명 서울 강남구청장은 민선 8기 3주년을 맞아 지난달 30일 진행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강남비전 2070’을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강남구는 올해 개청 50주년을 맞아 장기 마스터플랜인 강남비전 2070을 수립하고 있다. 강남비전 2070의 핵심 내용 가운데 하나는 ‘10분 생활권 도시’다. 강남구의 경우 30개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도시 인프라가 잘 형성된 만큼 이를 활용해 입체고밀복합개발을 추진한다면 업무와 주거, 휴식이 ‘10분 안에’ 모두 어우러진 도시가 될 수 있다는 구상이다. 조 구청장은 “강남비전 2070을 잘 수립해 미래세대가 친환경적인 강남에서 여유로운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조 구청장은 지난 3년의 주요 성과로 ‘출산율 반등’을 꼽았다. 과거 대표적인 ‘출산율 꼴찌’ 지자체였던 강남구는 2022년에는 합계출산율이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21위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지난해 출생아 증가율 14.43%를 기록하며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또 조 구청장은 서울무역전시장(세텍)으로 청사를 이전하는 문제와 관련, 서울시와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가 현재 노후화된 세텍의 전시컨벤션 시설을 다른 지역으로 옮길 경우 신청사 건립에 ‘파란불’이 켜질 것이라는 구상이다. 다음은 조 구청장과의 일문일답. -개청 50주년을 맞아 강남비전 2070을 준비 중이라고 들었다. 어떤 내용인가. “인구 팽창 시대였던 1970년대 서울은 사람이 살기 좋은 도시가 아닌 사람을 많이 수용하기 위한 도시로서 시작했다. 하지만 이제는 트렌드가 ‘사람 중심’으로 바뀌었고 여기에 맞게 장기계획을 짜야 한다. 강남비전 2070은 사람, 자연, 도시경쟁력을 핵심 가치로 삼아 강남구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미래도시로 재구축하기 위한 중장기 계획이다. 이제는 우리 사회도 온라인 재택근무, 공유오피스 시스템으로 바뀌고 있다. 오피스 공간이 많이 필요 없는 것이다. 이제는 주거, 오피스, 근린공간이 같이 어우러져야만 지속 가능한 도시가 된다. 구민들의 라이프 스타일도 많이 바뀌었고 삶의 질 향상을 추구하는 세계적인 트렌드에 맞춰 강남구를 ‘10분 생활권 도시’로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10분 생활권 도시’에 대해 좀더 설명해 달라. “강남구 내 지하철역 30개를 중심으로 입체고밀복합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역세권 활성화와 화이트존을 통해 얼마든지 주변을 쾌적하게 만들 수 있다. 최근엔 정해진 사무실이 아니라 재택근무나 공유오피스에서 일하시는 분도 많아서 업무지구와 주거구역이 나뉠 필요가 없고 건축 기술이 발전하면서 용적률을 높여 좁은 면적에 여러 가지 기능을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이 점을 활용해 누구나 걸어서 10분 안에 일자리, 주거, 여가 등 일상에 필요한 모든 기능을 누릴 수 있는 도시를 만들 생각이다.” -지난 3년을 돌이켜 보면 어떤 성과가 있었나. “당연히 많은 예산을 들여서 한 사업의 성과가 커 보일 것이다. 하지만 아이디어로 예산을 줄이거나 미래 우리 국가를 위해 필요한 사업들을 한 것이 있다. 성과를 보면 우선 강남구가 2년 연속 서울시 자치구 가운데 출산율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아이를 낳고 키우기 좋은 도시로 만들기 위해 부대시설들을 만들고 확대했다. 또 의료관광객은 3년 만에 목표치의 2배가 넘는 37만명을 달성했다. 기대 이상의 성과였다. 안전문제와 관련해 초등학교 통학로 문제 해결을 위해 11개 학교와 협의를 이뤘다.” -구청사를 세텍으로 이전하는 문제는 어떤가. “서울시와 관련 간담회를 가졌다. 세텍 부지는 가설건축물을 전시장으로 쓰고 있는데 (전시장이) 현재 노후화됐고, 새로 지어야 하는 입장이다. 그 땅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서울시와 더 협의하고 있다. 서울시는 (현 전시장을) 옮기거나 폐쇄해도 괜찮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 -지난해 수서동에 개관한 로봇플러스 테스트필드는 잘 운영되나. “수서동은 서울로봇고, 수도공고 등에서 육성한 우수한 정보기술(IT) 인재가 풍부하고 SRT 수서역을 통해 대전·창원 등 로봇산업을 육성 중인 다른 지역과 긴밀하게 협력하기에 좋은 조건을 갖고 있다. 그래서 이 같은 장점을 살려 서울에서 가장 먼저 로봇 테스트필드를 계획했다.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되면서 해외 공무원들도 벤치마킹을 위해 찾아올 정도로 뛰어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로봇 성능 안전 인증 시스템이 있다. 로봇인증 국내화로 비용 절감과 기간 단축이 이뤄져 로봇 개발업체의 부담이 많이 줄었다고 한다. ‘마이스터 로봇화 사업’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부터 꾸준히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데, 벌써 국내에 두 명밖에 없는 금속가공 분야 장인의 손기술을 약 80%까지 재현해 내는 수준까지 끌어올렸다고 해서 기대가 크다.” -인공지능(AI)을 지방행정에 접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강남구는 세무 행정에 대한 구민과 기업의 관심이 높다. 최신 법률과 사례를 학습한 AI를 세무 현장에 활용했는데, 공제 혜택을 놓쳤던 중소기업들을 발굴해서 1억원이 넘는 세금을 돌려드리는 성과를 냈다. 노인복지관에 AI 기반 운동기구를 활용한 시니어 전용 헬스장을 운영하는 등 건강 관리 사업에도 AI를 적극 이용한다. 지난 4월 AI를 업무에 적극적으로 활용한 사례를 발굴하기 위해 직원 공모전도 했다. 최우수상을 받은 정당현수막 관리 시스템은 관련 민원량을 70% 가까이 줄이는 성과를 보였고, 다른 지역에서도 벤치마킹하고 싶다는 연락이 온다.” -민관협력 체계 구축에도 관심이 많았다. 향후 계획은. “요즘 기업들은 공익 활동에 관심이 많고 구 입장에서도 다양하고 복잡한 분야에서 질 높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좋은 파트너를 만나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 제가 취임하고 맺은 민관 업무협약(MOU)이 250건이 넘는다. 미래 인재들이 로봇, 인공지능, 자율주행 기술 등 첨단 기술을 쉽고 재밌게 익힐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할 때도 민관협력을 적극 이용한다. 서울대와 ‘강남스타일로 과학하기’를 공동 개발하고 경희대·한국천문연구원과는 ‘우주과학 프로젝트’를 같이 운영하고 있는데 인기가 좋아서 참가 접수 때마다 경쟁이 치열하다고 한다. 오는 11월에는 대치동 성은교회 내 유휴공간을 확보해 키즈카페를 한 곳 더 만든다. 앞으로도 이 같은 협업을 통해 구민들에게 이익이 되는 정책을 더 많이 추진하겠다.” -남은 1년 목표는. “10분 생활권도시, 강남비전 2070 계획을 잘 세워 미래의 다음 세대가 친환경적인 강남에서 여유로운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지속 가능한 도시를 만드는 데 주민들이 좋은 아이디어를 주셨으면 좋겠다.”
  • 한 번도 못 웃어 보고… 또래 3명에게 새 삶 선물하다

    한 번도 못 웃어 보고… 또래 3명에게 새 삶 선물하다

    “아픈 아이를 오래 키우다 보니, 아픈 자식을 돌보는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압니다.” 10년간 인공호흡기에 의지해 누운 채 세상과 소통해 온 열한 살 김연우군이 지난 5월 뇌사 상태로 장기기증을 하고 짧은 생을 마무리했다. 곁을 지켜 온 가족은, 연우가 다른 누군가의 몸에서 삶을 이어 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증을 결심했다. 연우가 남긴 심장과 양쪽 신장은 또래 환자들에게 이식돼, 세 명의 어린 생명을 다시 뛰게 했다. 2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연우는 지난 5월 24일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2014년 5월 경기 용인에서 외동아들로 태어난 연우는 생후 한 달 무렵 예방접종을 받고서 울던 중 얼굴 한쪽이 움직이지 않는 이상 증세를 보였다. 정밀 검사 결과 뇌간 부위를 수술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생후 1개월이던 연우는 수술을 견딜 수 없었다. 수술이 가능한 때를 기다리던 중 반대쪽 얼굴마저 마비가 오면서 결국 응급 수술을 받았다. 그 후 연우의 시간은 병상에서만 흘러갔다. 가족은 연우가 언젠가 인공호흡기를 떼고 일어서길 간절히 바랐지만 2019년 심정지로 뇌 기능이 더 악화했고 시간이 흐를수록 장기 기능도 하나둘 무너져 갔다. 긴 싸움 끝에 가족은 ‘장기기증’이라는 절대 쉽지 않은 선택을 했다. “연우가 직접 해 보지 못한 것들을, 다른 아이가 대신 해 줄 수 있기를 바랐어요. 맛있는 것도 먹고, 뛰어놀고, 웃고…. 그 삶 속에 연우가 함께 살아 있기를 바랐습니다.” 연우 어머니는 “우리 나중에 다시 만나면 못 했던 것들 함께 하자. 미안하고, 너무 사랑해”라며 눈물을 쏟았다. 연우 가족은 “연우가 한 번도 웃어 본 적도, 먹어 본 적도 없기에 이식받은 아이에게로 가서 건강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 베르나르 베르베르, 임윤찬… ‘핫’한 클래식이 온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임윤찬… ‘핫’한 클래식이 온다

    성큼 다가온 한여름 밤을 물들일 ‘특별한’ 클래식 공연들이 잇따라 찾아온다. 다음달 22일부터 9월 5일까지 열리는 ‘힉엣눙크! 뮤직 페스티벌’은 올해로 8회째를 맞는 대표적인 여름 클래식 축제다. 라틴어인 ‘힉엣눙크’(Hic et Nunc)는 영어의 ‘히어 앤 나우’(Here and Now)로 ‘지금 여기’라는 의미다. 단순히 클래식 음악을 연주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음악을 문학, 미술 등 다른 장르와 접목하며 관객에게 새로운 예술 경험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세계 정상급 현악 오케스트라로 꼽히는 세종솔로이스츠가 주관한다. 올해 9가지 힉엣눙크 프로그램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한국에서 유독 인기가 높은 프랑스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와 함께하는 공연이다. 공연명은 ‘키메라의 시대: 신인류의 상상적 미래’다. 조만간 국내 출간될 예정인 신작 ‘키메라의 땅’을 작가가 무대에서 직접 낭독하며, 거기에 세종솔로이스츠가 클래식 음악을 입힌다. 한국 출신 작곡가 김택수가 소설에서 영감을 받아 창작한 ‘키메라 모음곡’이 무대에서 울려 퍼진다. 베르베르가 클래식 공연에 출연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최근 화상 플랫폼으로 국내 기자들과 만나 “이미 알고 있는 클래식이 아니라 초연인 작품이어서 특히 의미가 있다”면서 작품에 대해 “겉모습뿐만 아니라 의식 상태를 바꿔 폭력과 두려움의 사이클을 반복하지 않을 ‘신인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다음달 2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을 시작으로 대전 등에서 총 일곱 차례 공연이 열린다. 문학을 기반으로 한 복합문화공간 소전서림과 힉엣눙크 주최 측은 영미 모더니즘 문학의 거장인 시인 T S 엘리엇의 시 ‘네 개의 사중주’의 낭독에 루트비히 판 베토벤의 ‘현악사중주 15번’을 더한 공연도 기획했다. 엘리엇은 실제 작품을 창작할 때 베토벤의 음악 구조를 모방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본 공연은 9월 5일 서울 강남구 소전서림에서 열리는데 일주일 전인 8월 29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영문학자이자 봉준호 감독의 형인 봉준수 서울대 영어영문학과 교수 등의 사전 강의가 예정됐다. 스승 손민수와 제자 임윤찬이 ‘네 개의 손’으로 펼치는 공연도 주목된다. 오는 14~15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다. 현대카드가 주최하는 이번 연주회에서 손민수와 임윤찬은 요하네스 브람스,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를 조명한다. 세 작곡가의 작품 가운데 두 대의 피아노가 필요한 곡을 골라 호흡을 맞춘다. K클래식의 뜨거운 현재를 확인할 수 있는 ‘젊은 피’ 공연도 눈여겨볼 만하다. 지난 5월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제13회 잔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국제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한 바이올리니스트 박수예가 오는 17일 서울시립교향악단과 함께 무대에 선다. 지휘는 최근 서울시향 ‘지휘 펠로십’을 통해 부지휘자로 선임된 송민규가 맡는다. 카를 마리아 폰 베버의 ‘마탄의 사수’ 서곡, 막스 브루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 펠릭스 멘델스존의 교향곡 3번 ‘스코틀랜드’를 연주한다.
  • “러브버그 사체 썩은내에 헛구역질”… 삽으로 퍼내도 다음날이면 또 수북

    “러브버그 사체 썩은내에 헛구역질”… 삽으로 퍼내도 다음날이면 또 수북

    사체로 뒤덮여 데크 검게 물들어 구청 인원 동원해 산기슭에 매립 냄새·혐오감 탓에 민원 2배 늘어살충제 저항성 있어 살수 방제만 “수명 짧아 7월 중순쯤 사라질 것” 숨 막히는 폭염이 계속된 2일 오후 인천 계양구 계양산을 오르는 등산객들은 더위에도 손수건을 코와 입에서 떼지 못했다. 오랫동안 닦지 않은 변기에서 나는 듯한 썩은 냄새가 산 전체를 뒤덮고 있어서다. 이른바 ‘러브버그’라 불리는 붉은등우단털파리의 사체가 쌓이면서 나는 냄새였다. 몇몇 등산객들은 산을 오르다 헛구역질하기도 했다. 서경선(45)씨는 “속이 불편할 뿐 아니라 머릿속까지 불쾌해지는 냄새”라고 전했다. 계양산 정상에서는 구청 관계자들이 러브버그 사체로 검게 물든 등산로 데크를 닦느라 분주했다. 이날 서울신문과 만난 구청 관계자는 “20명 넘게 동원돼 러브버그 사체를 치우고 있다”며 “전날 오후까지 치워도 하루 만에 또 쌓여 삽으로 퍼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퍼낸 사체는 자루에 담아 산기슭에 묻는다. 계양구에 따르면 지난달 23~30일까지 일주일 동안 러브버그 관련 민원은 440건이나 접수됐다. 러브버그 수천마리가 무리 지어 날아다니는 통에 지나가는 시민들의 눈과 입에 러브버그가 들어가는 경우도 많았다. 직장인 최상희(43)씨는 “생김새가 혐오스러운데다 숫자도 너무 많다”며 연신 얼굴과 몸에 붙은 러브버그를 털어냈다. 이학석(61)씨도 “회사가 흰색 건물인데 요즘은 러브버그가 벽에 달라붙어 검은색이 됐다”고 전했다. 러브버그 출몰지역 주민들의 고통은 커지고 있다. 계양구에 사는 이모(28)씨는 “러브버그가 방충망을 뚫고 집 안으로 들어오고 있어서 창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취업준비생 차모(28)씨는 “카페나 식당까지 러브버그가 들어온다”며 “밥을 먹거나 커피를 마시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2022년까지만 해도 경기 파주·고양, 인천, 서울 은평구 등 수도권 서북부 지역에서 주로 출몰하던 러브버그는 올해의 경우 서울 전역에서 목격되고 있다. 신승관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러브버그와 같은 침입종은 초기에 천적 등이 없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대량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2022년 4418건이던 러브버그 관련 민원은 2023년 5600건, 지난해에는 9296건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늘어난 민원만큼 지방자치단체는 골머리를 앓고 있다. 러브버그는 살충제에 대한 저항성이 있어 살충제를 뿌리면 오히려 다른 종이 죽게 되는 등 생태계 교란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이에 대부분 지자체는 물을 뿌려 러브버그가 날아다니지 못하도록 하는 방제 작업을 하고 있다. 은평구 관계자는 “2개 팀으로 나눠 민원이 들어올 때마다 출동해 ‘살수 방제’를 하고 있다”며 “주로 야산과 주거지의 경계 지역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박선재 국립생물지원관 연구관은 “털파리류는 대규모로 성충으로 우화했다가 수명이 짧아 동시에 사라진다”며 “이달 초부터 개체수가 줄고, 이달 중순쯤이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머리 속까지 불쾌해지는 냄새”…러브버그 사체 가득한 그곳, 등산객들 헛구역질도[르포]

    “머리 속까지 불쾌해지는 냄새”…러브버그 사체 가득한 그곳, 등산객들 헛구역질도[르포]

    숨 막히는 폭염이 계속된 2일 오후 인천 계양구 계양산을 오르는 등산객들은 더위에도 손수건을 코와 입에서 떼지 못했다. 오랫동안 닦지 않은 변기에서 나는 듯한 썩은 냄새가 산 전체를 뒤덮고 있어서다. 이른바 ‘러브버그’라 불리는 붉은등우단털파리의 사체가 쌓이면서 나는 냄새였다. 몇몇 등산객들은 산을 오르다 헛구역질하기도 했다. 서경선(45)씨는 “속이 불편할 뿐 아니라 머릿속까지 불쾌해지는 냄새”라고 전했다. 계양산 정상에서는 구청 관계자들이 러브버그 사체로 검게 물든 등산로 데크를 닦느라 분주했다. 이날 서울신문과 만난 구청 관계자는 “20명 넘게 동원돼 러브버그 사체를 치우고 있다”며 “전날 오후까지 치워도 하루 만에 또 쌓여 삽으로 퍼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퍼낸 사체는 자루에 담아 산기슭에 묻는다. 계양구에 따르면 지난달 23~30일까지 일주일 동안 러브버그 관련 민원은 440건이나 접수됐다. 러브버그 수천마리가 무리 지어 날아다니는 통에 지나가는 시민들의 눈과 입에 러브버그가 들어가는 경우도 많았다. 직장인 최상희(43)씨는 “생김새가 혐오스러운데다 숫자도 너무 많다”며 연신 얼굴과 몸에 붙은 러브버그를 털어냈다. 이학석(61)씨도 “회사가 흰색 건물인데 요즘은 러브버그가 벽에 달라붙어 검은색이 됐다”고 전했다. 러브버그 출몰지역 주민들의 고통은 커지고 있다. 계양구에 사는 이모(28)씨는 “러브버그가 방충망을 뚫고 집 안으로 들어오고 있어서 창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취업준비생 차모(28)씨는 “카페나 식당까지 러브버그가 들어온다”며 “밥을 먹거나 커피를 마시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2022년까지만 해도 경기 파주·고양, 인천, 서울 은평구 등 수도권 서북부 지역에서 주로 출몰하던 러브버그는 올해의 경우 서울 전역에서 목격되고 있다. 신승관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러브버그와 같은 침입종은 초기에 천적 등이 없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대량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2022년 4418건이던 러브버그 관련 민원은 2023년 5600건, 지난해에는 9296건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늘어난 민원만큼 지방자치단체는 골머리를 앓고 있다. 러브버그는 살충제에 대한 저항성이 있어 살충제를 뿌리면 오히려 다른 종이 죽게 되는 등 생태계 교란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이에 대부분 지자체는 물을 뿌려 러브버그가 날아다니지 못하도록 하는 방제 작업을 하고 있다. 은평구 관계자는 “2개 팀으로 나눠 민원이 들어올 때마다 출동해 ‘살수 방제’를 하고 있다”며 “주로 야산과 주거지의 경계 지역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박선재 국립생물지원관 연구관은 “털파리류는 대규모로 성충으로 우화했다가 수명이 짧아 동시에 사라진다”며 “이달 초부터 개체수가 줄고, 이달 중순쯤이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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