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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 코로나19 중환자실 가용병상 7개밖에 안 남아”

    “수도권 코로나19 중환자실 가용병상 7개밖에 안 남아”

    전국에서 코로나19가 급속히 재확산하면서 수도권 중환자실 가용 병상이 7개밖에 남지 않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주영수 코로나19 공동대응상황실장은 25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코로나19 공동대응상황실·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밝혔다. 주 실장은 “지난 14일부터 수도권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현재까지 중환자 30명이 발생했다”며 “전체 수도권 병상 숫자는 85개인데 어제 24일 기준으로 가용 병상은 7개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이달 말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정점을 찍으면서 중환자 병상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 실장은 “증상 발생 후 중환자실로 옮겨지기까지 5일 정도 소요된다”며 “5일의 시간 차이를 고려할 때 가장 많은 환자가 중환자실에 입원하는 건 이달 30일 전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중환자 병상 확보를 위해 수도권 상급종합병원과 지속해서 논의하고 있다”며 “적절한 전원 조치를 순차적으로 하면 부족하지 않게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이미 코로나19 공동대응상황실은 다음달 1일 기준 누적 중환자 수를 예측해 상당수의 병상을 확보했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를 225명으로 가정하면 다음달 1일을 기점으로 8월 14일부터 시작된 수도권 집단발병 환자의 누적 중환자 수는 134명으로 추정된다. 현재 가동 중인 수도권 코로나19 중환자 병상 85개와 비교하면 다음달이면 약 50개 정도 부족할 수 있어 서울대병원 등 수도권 상급 종합병원의 협조를 통해 총 51개(서울 31개·경기 20개) 중환자 병상을 확보했다. 한편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해야 하는 환자들이 병원에 머무르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설 확대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주 실장은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해도 되는 무증상 경증 환자 2000여명 중 1000명이 병원에 불필요하게 입원해 있다”며 “정책 차원에서 수도권에 27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도록 생활치료센터를 확대할 예정으로 안다”고 전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국내 연구진, 코로나 연구에도 쓰이는 생체모사칩 신속 제작법 개발

    국내 연구진, 코로나 연구에도 쓰이는 생체모사칩 신속 제작법 개발

    국내 연구진이 인체 장기의 생리학적 특성을 그대로 흉내내 신약 개발 등 의약학 연구에 많이 쓰이는 장기모사칩을 빠르게 만들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서울대 기계공학과 연구팀은 생물학, 의학, 약학 분야에서 최근 활발히 사용되는 바이오칩을 빠르게 만들 수 있는 초고속 레이저 직접 가공법을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재료 과학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머티리얼스’에 실렸다. 생체적합성이 우수해 장기모사칩 제작에 많이 활용되는 폴리디메틸실리옥산(PDMS)는 투명한 고분자 물질이다. PDMS를 가공할 때는 우선 PDMS를 녹인 뒤 틀에 부어 만드는 몰딩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그렇지만 제작 비용과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문제가 있다. 이 때문에 레이저를 이용하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PDMS를 투과한다는 단점 때문에 널리 활용되지 못하고 있었다. 연구팀은 레이저의 연쇄적 열분해 현상과 연쇄반응을 이용해 고품질의 PDMS를 몰딩 없이 빠르게 직접 가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냈다. 특히 레이저 열분해를 할 경우 불투명한 생성물이 만들어지며 투명한 것보다 효과적으로 레이저를 흡수해 새로운 열분해 반응을 유도할 수 있다. 연구팀은 이 현상들을 이용해 연속파 레이저를 이용해 고품질 PDMS를 가공할 수 있었고 기존 이틀 이상 소요되는 생산공정을 1시간 이내로 단축시키는데도 성공했다. 이번 기술을 활용하면 장기모사칩은 물론 소프트로봇공학, 미세유체역학 등에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연구를 이끈 신재호 서울대 기계공학과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는 그동안 숙련자의 수가공에 상당부분 의지해오던 PDMS 가공 공정의 자동화를 가능하게 해 연구개발 단계를 넘어 대량생산에도 적용할 수 있게 됐다는데 의미가 크다”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경기도 ‘주요 관광지점 입장객 수’, 최대 90%까지 감소

    경기도 ‘주요 관광지점 입장객 수’, 최대 90%까지 감소

    경기도 주요관광지점 입장객 수가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최대 90% 넘게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통계청 국가승인통계인 ‘관광지식정보시스템 주요관광지점 입장객 통계’ 분석에 따르면 경기 관광지점 입장객 수는 50%에서 최대 90% 대까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레저·관광 등 국민 여가활동이 심각하게 위축됐을 뿐만 아니라 지역경제도 큰 타격을 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특히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이 높은 실내 관광지점 입장객 수는 실외보다 크게 감소했다.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올해 상반기(1월~6월) 입장객 수는 4만 8603명에 그쳐 지난해 34만 1290명 대비 85.5%나 감소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잦은 휴관 탓이기도 하지만 감염 위험성이 높은 실내를 회피한 것도 또 한 원인으로 보인다. 윤승연 국립현대미술관 홍보관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상반기 100여일 넘게 휴관을 하면서 국민이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줄어들어 매우 안타깝다”며 “하루빨리 정상화돼 주변 상권과 지역 경제에도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근 국립과천과학관도 상황은 비슷하다. 올해 입장객 수는 9만 2224명으로 지난해 56만 1947명 대비 84%가 줄었다. 광명시 광명동굴 올해 입장객 수는 지난해 33만 1089명에서 대비 82%가 감소한 6만 865명에 그쳤다. 윤영희 광명시 소상공인 지원팀장은 “지난번에는 코로나19로 매출한 감소한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임대료 긴급지원금을 50만원씩 지원했었다”며 “일반지역 소상공인들도 힘든데 유명 관광지인 광명동굴 인근은 관광객 감소로 더욱 힘들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상대적으로 낮은 실외 관광지점은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이었다. 조선시대 성곽인 수원 화성의 올해 상반기 입장객 수는 지난해 11만 540명 대비 53% 정도 감소한 5만 1070명 정도였다. 고양 행주산성 도 올해 입장객 수는 6만 5996명으로 지난해 입장객 14만 1030명 대비 53% 정도 줄었다.  하지만 실외라도 유료 관광지 입장객 수는 실내시설과 비슷했다. 과천 경마공원 올해 입장객 수는 35만 6277명으로 지난해 158만 5682명 대비 77% 수준으로 감소했다. 서울대공원도 올해 입장객 수가 13만 6489명으로 지난해 107만 193명 대비 87%나 줄었다. 2019년 기준 전국의 주요관광지점 입장객통계 조사지점 수는 총 2414곳이다. 전남 415곳에 이어 경기도는 363곳으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다. 주요관광지점 ?록절치는 기초지자체 통계작성 관광지점을 선정해 승인을 신청하면 광역지자체가 타당성 검토를 하고 문체부가 심사해 승인한다. 기초지자체가 관한 지역 내 집계 대상 광광지점의 입장객 수를 월 단위로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전산 입력하면 분기별로 광역지자체가 검수, 승인 후 문화체육관광부가 최종 검수하고 승인 공표한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공공의대 시도지사 추천 선발?…내일부터 2차 의사파업(종합)

    공공의대 시도지사 추천 선발?…내일부터 2차 의사파업(종합)

    내일부터 전국의사 2차 사흘간 총파업, 전공의는 무기한 파업중26일 내일부터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예고한 사흘간의 전국의사 2차 총파업이 시작된다.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상황이라 지난 7일 전공의 집단휴진과 14일 전국의사 1차 파업과는 달리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특히 전공의들은 코로나19 진료에는 참석하고 있지만 지난 21일부터 단계적 파업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전공의들은 3일간의 의사 파업에 참여한 뒤에도 현장으로 복귀하지 않고 무기한 파업을 벌이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5일째인 전공의들의 파업으로 서울 시내 주요 대학병원에서는 응급실 중환자를 받지 못하는 등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예약했던 날짜에 진료를 받지 못하거나 뇌종양 수술이 연기되는 사례도 나왔다. 전공의 파업 나흘째던 지난 24일 삼성서울병원은 인력 부족으로 급하지 않은 수술 10건을 연기하고 신규 입원을 줄였다. 전공의에 이어 전임의마저 파업에 동참한 서울대병원 역시 환자들의 진료를 취소하거나 조정하고 있다. 의대 정원 확대 등 의료정책을 놓고 첨예하게 맞서는 의료계와 정부는 정세균 국무총리가 단체행동에 나선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와 의협을 23, 24일 이틀에 걸쳐 연속으로 만나 대화의 물꼬를 터긴 했지만,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별 소득 없이 끝났다. 시도지사 추천만으로 공공의대생 선발?…“시민단체 참여 위원회 구성” 반박대한의사협회는 총리와의 면담 직후 “1시간의 길지 않은 시간이었으나 정세균 국무총리와의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하여 양측의 현 사태의 심각성에 대한 공감대와 여전한 입장의 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미 진행중인 젊은의사의 단체행동, 26일부터 예정된 전국의사총파업의 계획에는 변화가 없다는 점을 확인한다”면서 보건복지부와 실무차원의 대화는 즉시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복지부는 의사들이 반대하는 의료정책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을 내놓고 있다. 특히 시·도지사의 추천만으로 공공의대 신입생을 선발한다는 주장에 대해 지난 24일 복지부 공식 블로그를 통해 “시·도지시가 개인적 권한으로 특정인을 추천할 수 없고, 전문가 및 시민단체 관계자 등이 참여하는 종합적인 시·도 추천위원회를 구성해서 후보 학생을 추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공의대 입학은 서류 및 자격심사, 면접 등을 거친다고 덧붙였다. 2018년 10월에 공개된 보건복지부의 ‘공공보건의료 발전 종합대책’에서는 공공보건의료인력 양성에 대해 “시·도지사 추천에 의해 해당 지역 출신자를 선발하고, 해당 지역에 근무하도록 함으로써 지역 의료에 대한 사명감을 고취한다”고 했다. 앞서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의사협회와 함께 ‘전공의 코로나 자원봉사단’을 꾸려 인력 파견에 나선다. 하지만 코로나 진료 대응 외 병동, 응급실, 중환자실 복귀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한 적 없다고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공공의대 시도지사 추천 선발?…내일부터 2차 의사파업

    공공의대 시도지사 추천 선발?…내일부터 2차 의사파업

    내일부터 전국의사 2차 사흘간 총파업, 전공의는 무기한 파업중 26일 내일부터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예고한 사흘간의 전국의사 2차 총파업이 시작된다.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상황이라 지난 7일 전공의 집단휴진과 14일 전국의사 1차 파업과는 달리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특히 전공의들은 코로나19 진료에는 참석하고 있지만 지난 21일부터 단계적 파업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전공의들은 3일간의 의사 파업에 참여한 뒤에도 현장으로 복귀하지 않고 무기한 파업을 벌이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5일째인 전공의들의 파업으로 서울 시내 주요 대학병원에서는 응급실 중환자를 받지 못하는 등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예약했던 날짜에 진료를 받지 못하거나 뇌종양 수술이 연기되는 사례도 나왔다. 전공의 파업 나흘째던 지난 24일 삼성서울병원은 인력 부족으로 급하지 않은 수술 10건을 연기하고 신규 입원을 줄였다. 전공의에 이어 전임의마저 파업에 동참한 서울대병원 역시 환자들의 진료를 취소하거나 조정하고 있다. 의대 정원 확대 등 의료정책을 놓고 첨예하게 맞서는 의료계와 정부는 정세균 국무총리가 단체행동에 나선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와 의협을 23, 24일 이틀에 걸쳐 연속으로 만나 대화의 물꼬를 터긴 했지만,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별 소득 없이 끝났다. 시도지사 추천만으로 공공의대생 선발?…“시민단체 참여 위원회 구성” 반박대한의사협회는 총리와의 면담 직후 “1시간의 길지 않은 시간이었으나 정세균 국무총리와의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하여 양측의 현 사태의 심각성에 대한 공감대와 여전한 입장의 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미 진행중인 젊은의사의 단체행동, 26일부터 예정된 전국의사총파업의 계획에는 변화가 없다는 점을 확인한다”면서 보건복지부와 실무차원의 대화는 즉시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복지부는 의사들이 반대하는 의료정책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을 내놓고 있다. 특히 시·도지사의 추천만으로 공공의대 신입생을 선발한다는 주장에 대해 지난 6월 30일 발의된 ‘국립공공보건의료대학 설립·운영에 관한 법률안’에는 석사과정 입학생을 의료취약지의 시·도별 분포, 공공보건의료기관의 수 및 필요 공공보건의료 인력 수 등을 고려해 시·도별로 일정 비율을 선발하도록 한다고 되어있어 고등학교 졸업생의 입학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2018년 10월에 공개된 보건복지부의 ‘공공보건의료 발전 종합대책’에서는 공공보건의료인력 양성에 대해 “시·도지사 추천에 의해 해당 지역 출신자를 선발하고, 해당 지역에 근무하도록 함으로써 지역 의료에 대한 사명감을 고취한다”고 했다. 24일 복지부 공식 블로그에 올라 온 해명에는 시·도지시가 개인적 권한으로 특정인을 추천할 수 없고, 전문가 및 시민단체 관계자 등이 참여하는 종합적인 시·도 추천위원회를 구성해서 후보 학생을 추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공의대 입학은 서류 및 자격심사, 면접 등을 거친다고 덧붙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서울대교구 최고령 최익철 신부 선종

    서울대교구 최고령 최익철 신부 선종

    천주교 서울대교구 최고령 사제이자 `우표 수집가´로 유명한 최익철 신부가 지난 22일 노환으로 선종했다. 98세. 황해도 안악군에서 태어난 최 신부는 1950년 11월 사제품을 받아 황해도 사리원 본당 주임에 임명됐으나 6·25전쟁이 터져 부산으로 피난해 ‘무보수 촉탄 문관’ 신분으로 일종의 군종사목을 했다. 1953년 성신고 교사로 재직했고 1955년부터 8년간 벨기에 루뱅대에서 공부한 뒤 귀국해 이문동, 가회동 본당주임과 여의도성모병원 원목을 지냈다. 이후 금호동, 오류동, 해방촌 본당주임을 거쳐 1998년 원로사목 사제가 됐다. 최 신부는 세계 각국 천주교 우표 수집가로 소문난 사제다. 지난 5월 마지막 저서인 `천주교 우표 도감´을 비롯해 ‘우표로 보는 교황전’ 등 관련 서적 50여권을 펴냈으며 2017년에는 수집 우표 10만장을 모은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어릴 적 청각장애를 겪어 ‘보청기 신부님’으로도 유명한 고인은 우표 전시와 저서 판매 수익금으로 청각장애 어린이와 청소년 수백 명에게 보청기를 전달하기도 했다. 장례미사는 24일 명동대성당에서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과 사제단 공동 집전으로 봉헌됐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유일한의 ‘의기’ 신영복의 ‘울림’… 오류동선 타고 흐른다

    유일한의 ‘의기’ 신영복의 ‘울림’… 오류동선 타고 흐른다

    지구본을 놓고 돌려 보면 이 세상에 안 가 본 나라가 정말 많다. 사실 대한민국이라고 다르지 않아서 가 보지 않은 곳이 수두룩하다. 그렇다면 서울은 어떨까? 이상하게도 활동 반경은 늘 비슷한 곳, 익숙한 곳을 맴돈다. 그러다 보니 서울에서 긴 세월을 살아도 한 번도 안 가 본 곳이 많다.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20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는 참 고맙게도 서울의 구석구석까지 우리를 이끌어 준다. 긴 장마가 끝나고 푹푹 찌는 무더위가 한창이던 지난 22일 진행된 ‘제13회 항동철길’ 편은 서울의 서쪽 끝에 위치해 자주 다니기 쉽지 않은 구로구 항동과 오류동 일대의 숨은 이야기와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는 즐거움을 안겨 줬다. 답사 지역의 서울미래유산은 항동철길이 유일하지만 주변 곳곳에 의미 있는 볼거리가 가득하다. 경기 부천시와의 경계에 있는 오류동과 온수동 인근 마을 답사는 온수역(지하철 1호선)에서 출발했다. 온수(溫水)동이란 지명은 예전에 더운물이 나와서 얻은 것이고, 오류(梧柳)동은 오동나무와 버드나무가 많아서 유래했다. 더운물은 온천이니 병 치료에 좋고, 오동나무는 가구를 만드는 데 유용한 나무다. 버드나무는 해열·진통제 성분을 지녀 약용으로 오래전부터 사용됐다. ‘버들 류’(柳)자가 들어간 유한양행을 설립한 유일한(1895~1971) 박사가 세운 유한공업고 교정에 있는 그의 묘소가 이날 답사의 첫 행선지다. 견고하게 우뚝 서 있는 교사 건물을 뒤로하고 교정 중앙에 잘 다듬어진 묘역이 있다.‘참된 인간, 기술연마, 사회봉사’를 교훈으로 삼은 유한공고 교정 선생의 동상 앞에는 그의 어록 중 이런 글이 쓰여 있다. ‘눈으로 남을 볼 줄 아는 사람은 훌륭한 사람이다. 그러나 귀로는 남의 이야기를 들을 줄 알고 머리로는 남의 행복에 대해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은 더욱 훌륭한 사람이다.’ 민족의 행복을 늘 염두에 뒀던 선생은 1895년 평양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의 본명은 유일형이었다. 9살 때인 1904년 2월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유학을 떠나 1916년 미시간주립대학 상과에 입학했다. 아르바이트로 무역업을 하던 중 3·1운동 소식을 접했다. 미국 동부 필라델피아 리틀극장에서 4월 14일부터 사흘간 열린 한인자유대회에 대학 4학년이던 선생은 대의원 자격으로 서재필, 이승만, 조병옥, 임병직 등과 참가해 실무적인 일을 맡았다. 1926년 귀국해 유한양행을 설립했다. 민족의 실력 양성과 경제적 자립을 염두에 두고 미국에 유학을 보낸 부친의 뜻을 실천하기 위한 것이었고 선생이 품고 있던 민족적 대업을 도모하기 위해서였다. 유한양행은 의약품을 생산하는 동시에 위생용품, 농기구, 염료 등을 수입해 민중의 건강과 생활 향상에 주력하고 우리나라 특산품인 화문석, 도자기, 죽제품 등을 미국에 수출해 민족자본 형성의 기초를 닦았다.그러나 1930년대 들어 일제의 만주 침략과 중일전쟁 도발 등으로 국내외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면서 선생은 1930년대 후반부터 미국에 체류하며 유럽과 중국 시장을 개척하는 동시에 독립운동에 참여했다. 1941년 4월 해외 독립운동단체들이 연합해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개최한 해외한족대회에서 주역으로 활동한 선생은 그해 12월 7일 일제의 진주만 폭격으로 태평양 전쟁이 발발하자 미군 전략정보처(OSS)의 한국 담당 고문으로 활약하기 시작했고 1945년엔 OSS가 수립한 냅코작전에 참여한다. 냅코작전은 반일 민족의식이 투철한 재미 한인을 선발해 한국과 일본에 침투시켜 후방을 교란하는 작전이었다. 핵심 요원으로 선발돼 훈련을 받고 1조 조장으로 임명돼 작전명령을 기다리던 중 일제의 항복으로 이 계획은 실행되지 못했다. 선생은 광복 이후 1946년 7월 귀국한 뒤 유한양행을 재정비하고 사장과 회장, 대한상공회의소 초대회장으로 활동하면서 1952년 고려공과기술학교, 1964년 유한공고를 설립했다. 소유 주식을 각종 장학기금으로 출연하는 등 자본의 사회 환원에 앞장섰던 선생의 공훈을 기려 정부는 1995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선생은 1936년 가족을 위해 천왕산 아래에 붉은 벽돌로 양식 건물을 지었다. 대한성공회가 1914년 강화에 개교한 성미카엘신학원의 새로운 교사로 이 집을 포함한 부지를 1956년 매입해 1961년부터 이곳에서 신학대학원 과정을 시작했다. 한때 신학원장의 사택으로도 사용되던 이 집은 1970년대 이후 집회시설로 전환됐고 1973년 이래 민주화를 위한 젊은이들의 연구집회 장소로서 민청학련 사건의 산실이 되기도 했다. 성공회대에서는 연세대와 성미카엘신학원 교수로 우리나라의 신학교육 발전에 헌신한 구두인(찰스 굿윈) 신부를 기리기 위해 이 집을 ‘구두인관’으로 명명하고 보존하고 있다. 녹색 담쟁이넝쿨이 붉은 벽돌과 멋진 조화를 이룬 구두인관은 담쟁이에 빨갛게 단풍이 든 가을에 한층 더 운치가 있을 것 같다. 민주화 운동의 상징이자 구로구의 근대건축물로 사랑받고 있다.성공회대 뒷산에는 이 학교 교수로 생을 마친 신영복(1941~2016) 교수가 잠들어 있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육사에서 경제학 교관으로 재직하던 중 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에 연루돼 구속,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20년 20일 동안 수감 생활을 하다가 1988년 특별가석방돼 출소했다. 이후 작가로, 교수로 많은 글과 강의를 통해 사람에 대한 애정을 토대로 한 관계론을 설파했다. 그가 수감 중 지인들에게 보낸 옥중 편지를 모은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강의 노트를 정리한 ‘담론’ 등에는 깊은 울림을 주는 글귀가 가득하다. 어릴 적부터 할아버지 슬하에서 붓글씨를 배운 뒤 민중의 글씨체를 모색하던 중 어머니의 필체에서 영향을 받아 ‘어깨동무체’라고도 불리는 ‘신영복체’를 만들어 적지 않은 작품을 남겼다. 푸른수목원과 항동철길로 연결되는 천왕산의 성공회대 순환길 산책로는 더불어 사는 삶을 강조했던 신 교수를 기리기 위해 ‘더불어 숲’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그가 남긴 시화를 담은 팻말 36개가 세워져 있어 사색하며 걷기에 아주 좋다. 가장 먼저 만나는 글은 낯익은 ‘처음처럼’이다. ‘처음으로 하늘을 만나는 어린 새처럼, 처음으로 땅을 밟는 새싹처럼 우리는 하루가 저무는 추운 겨울 저녁에도 마치 아침처럼, 새봄처럼, 처음처럼 언제나 새날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산다는 것은 수많은 처음을 만들어 가는 끊임없는 시작입니다.’신 교수의 묘소에서 잠시 숨을 고른 뒤 숲길을 이어 걸으면 푸른수목원과 항동철길을 만나게 된다. 푸른수목원은 서울시 최초로 2013년 조성된 시립수목원이다. 구로구 항동 일대 10만 3000㎡의 부지에 2100여종의 다양한 식물과 25개 테마원으로 꾸며졌으며 작은 도서관, 숲교육센터 등 생태학습장도 갖췄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방에 하늘을 가리는 것 없이 서울시내에서 보기 드문 시골 같은 풍경을 보존하고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바로 옆에 항동지구 아파트가 들어서 아쉬움을 안긴다.드디어 서울시 미래유산으로 지정된 항동철길로 들어선다. 2015년 항동철길 아트 프로젝트 때 만들어진 간이역 ‘항동철길역’이 앙증스럽다. 항동철길의 정식 명칭은 오류동선이다. 오류선, 경기화학선이라고도 불린다. 구로구 오류2동에서 부천시 소사구 옥길동까지 연결된 단선철도로 1957년 9월 26일 착공해 1959년 5월 30일 준공된 산업철도다. 우리나라 최초의 비료회사인 경기화학공업주식회사(현 KG케미칼)가 1957년 옥길동에 설립되면서 원료 및 생산물을 운송하기 위해 설치했다. 너비 3m에 총연장 4.5㎞인 이 철로는 삼천리 연탄공장과 동부제강 등이 있던 때에는 하루 10여 차례 화물열차가 오갔으나 점차 이용 빈도가 줄어들었고,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2016년 항동공공주택지구 개발사업을 시작하면서 운행이 잠정 중단됐다. 항동지구 개발사업 완료 후 국방부와 구로구, 코레일, 한국도시철도공단 등 관련 기관들이 철도 운행 재개 문제를 논의했으나 이해관계가 달라 아직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철길 인근의 푸른수목원과 함께 산책로가 조성돼 도심 속 걷기 좋은 길로 꼽히지만 운행이 재개되면 산책로는 폐쇄해야 한다. 빼곡하게 들어선 아파트와 빌라, 다세대 주택들이 병풍처럼 둘러진 가운데에 류순정·류홍 부자 묘역(서울시 기념물 제22호)이 있다. 서울시내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조선 중기의 부자 2대 공신묘역을 나와 몇 블록을 지나면 항동철길의 정비가 되지 않은 구역과 만난다. 철로 주변은 동네 주민들의 텃밭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돌을 걸러 내고 화전을 일구듯 가꾼 밭에서는 장맛비 속에서 살아남은 호박, 옥수수, 콩 등이 철길에 내리쬐는 햇살을 머금고 여물어 가고 있었다. 글 함혜리 칼럼니스트 사진 김학영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연구위원 ●구로 일대 서울미래유산 구로디지털단지역 1968년 무역박람회를 위해 설치된 간이역 가리봉시장 구로공단의 배후지로서 주요 고객이었던 공단 노동자들의 삶의 모습이 담겨졌던 시장 가산디지털단지역 1968년 무역박람회를 위해 설치된 간이역 ----------------------------------------------------------------------------------------------- ●다음 일정 : 제14회 문래창작촌 ●출발 일시 : 8월 29일 오전 10시 ●신청(무료) :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문의 : 서울도시문화연구원(www.suci.kr)
  • 과일·채소 ‘못난이’ 판정에 농가소득 연간 최대 5조 날아간다

    과일·채소 ‘못난이’ 판정에 농가소득 연간 최대 5조 날아간다

    모양과 크기 등 겉모습 때문에 상품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버려지거나 헐값에 팔리는 ‘못난이’(등급 외) 채소와 과일이 연간 최대 5조원으로 추정된다. 연간 생산액의 3분의1에 가까운 어마어마한 양이다. 농가소득 증대에 걸림돌이 되는 것은 물론 국가적으로는 자원 낭비 요인이다. 24일 서울신문이 농림축산식품부에 의뢰해 총 27개 농산물을 대상으로 전국 128개 산지농협에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생산량에서 등급 외 발생 비중은 평균 11.8%였다. 정부가 등급 외 발생 현황을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품목별로는 당근 19.6%, 무 19.0%, 배추 17.0%, 깻잎 16.0%, 양파 12.6%, 대파 11.8%, 마늘 10.4%, 풋고추 10.2% 등의 채소류가 10%대였다. 배 27.0%, 복숭아 26.0%, 포도 21.8%, 사과 14.1% 등 과일류는 평균 22.2%로 채소류보다 더 높았다. 농민들은 실제 등급 외 발생률은 더 높다고 입을 모은다. 양파만 해도 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의 선별 과정에서 20%가량이 등급 외인데, 농민이 아예 APC에 넘기지 않는 등급 외도 수확량의 20% 정도 되기 때문이다. 전남 함평군에서 양파 농사를 짓는 홍경이(60)씨는 “양파밭 200평당 정상 양파 기준 220만원을 버는데 20%는 등급 외여서 밭에 버리니까 40만~50만원을 그냥 날리는 셈”이라며 “한 해 농사는 등급 외가 얼마나 나오느냐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채소류와 과일류 생산액은 2018년 기준 각각 11조 5289억원, 4조 5084억원 등 총 16조 373억원이다. 이는 등급 판정을 받은 채소·과일류의 농민 출하가격이 기준인 만큼 등급 외가 제값을 받지 못해 적게는 2조원에서 많게는 5조원의 농가소득 손실이 생기고 있는 셈이다. 다른 농·축·수산물도 예외는 아니다. 식량작물(생산액 10조 7313억원)은 쌀을 비롯한 곡물에서는 등급 외가 상대적으로 적지만 감자는 15.2%나 된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등급 판정을 받은 돼지의 4.3%, 육우의 0.7%, 한우의 0.3%가 각각 등급 외였다. 닭도 도계 과정에서 뼈가 부러지는 등 ‘파계’가 상당수 배출되고 있으나 정확한 통계는 없다. 축산·양잠물 생산액(19조 7815억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비중이다. 수산물(생산액 8조 6420억원)도 마찬가지다. 다리가 떨어져 나간 오징어, 비늘이 벗겨진 생선 등이 ‘파지’로 분류돼 어민들은 이를 헐값에 유통업체에 넘기고 있다. 등급 외는 정상적인 유통 단계를 밟지 못하고 일부 전문 수거·유통업체로 흘러간다. 이들은 농민에게 싸게 사서 마진을 붙여 가공업체 등에 판다. 등급 외 농·축·수산물 거래이익이 수거·유통·가공업체에 집중되는 구조다. 정부 차원의 대책이 요구된다. 독일 정부가 전국에 3만개가 넘는 증류시설을 설치해 등급 외 사과를 알코올로 만들어 주류회사에 팔거나 바이오에너지로 활용하는 정책이 성공 사례로 꼽힌다. 김완배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명예교수는 “전처리·가공식품은 농산물 모양과 관계가 없어 정부가 등급 외 산지가공을 활성화시켜 농민에게 추가 소득과 일자리를 줘야 한다”며 “저렴한 등급 외를 선호하는 외식업체와 소비자를 대상으로 직거래 판로도 뚫어 줘야 한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shjang@seoul.co.kr ●특별취재팀장세훈·장은석 사내벤처팀강병철·하종훈·나상현 기자
  • 추석연휴 이동제한 힘받는다

    추석연휴 이동제한 힘받는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다음달 30일 시작되는 추석 연휴에 전국민을 대상으로 이동제한 명령(스탠드 스틸)을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추세를 더 지켜보고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3단계 거리두기와 함께 추석 연휴 이동제한 명령까지 내려야 코로나19 재확산을 차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명절 내 이동제한 명령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두고 정부도 초안 검토에 들어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는 24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추석 연휴 이동제한 조치에 대해 “초안 정도는 논의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추석 이동명령 제한에 대해) 본격적 검토는 아니다”라면서 “이동제한 ‘명령’이 될지 ‘권유’가 될지, 이를 어길 시 과태료나 벌금, 처벌 등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논의했다고 보기엔 이르다”고 말했다. 만약 중대본이 추석 연휴 이동제한을 결정하면 지방자치단체가 명령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크다. 명령일 경우 과태료나 처벌까지 이어질 수 있다. 만약 이동제한 명령까지 내려지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첫 이동제한 조치가 된다. 지난 2월 대구·경북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할 때도 ‘봉쇄’ 논란이 있었지만, 이동제한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다만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확산했을 당시인 2015년 6월 전북 순창과 전남 보성의 작은 마을이 통째로 이동제한 명령이 내려진 바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추석 연휴에는 전국 단위로 대규모 이동이 일어날 게 뻔하기 때문에 바이러스 전파율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3단계 거리두기를 시행하고 추석 연휴 기간 이동제한 조치까지 이어져야 코로나19 확산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중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추석 연휴 이동제한 조치를 취하면 감당해야 할 사회적 고통이 크기 때문에 단시간 내에 결정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사회적 혼란을 최소화하려면 우리 국민들이 이동제한 조치를 취했을 때 어느 정도까지 감내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고, 단계적으로 조치를 단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추석 전국민 이동제한 진짜 가능할까… ‘초유의 사태’ 직면한 정부

    추석 전국민 이동제한 진짜 가능할까… ‘초유의 사태’ 직면한 정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다음달 30일 시작되는 추석 연휴에 전국민을 대상으로 이동제한 명령을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추세를 더 지켜보고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3단계 거리두기와 함께 추석 연휴 이동제한 명령까지 내려야 코로나19 재확산을 차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명절 내 이동제한 명령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두고 정부는 초안 검토에 나섰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는 24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추석 연휴 이동제한 조치에 대해 “초안 정도는 논의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추석 이동명령 제한에 대해) 본격적 검토는 아니다”면서 “이동제한 ‘명령’이 될지 ‘권유’가 될지, 이를 어길 시 과태료나 벌금, 처벌 등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논의했다고 보기엔 이르다”고 말했다. 만약 중대본에서 추석 연휴 이동제한을 결정하면 지방자치단체가 명령권을 행사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명령일 경우 과태료나 처벌까지 이어질 수 있고, 권유라면 국민 개개인의 자발적 선택에 맡길 것으로 보인다. 허윤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전날 “추석에 전면적 이동을 허용할거냐 문제까지 지금은 고민해야 할 상황”이라고 밝혔지만, 반발 여론이 나오자 “논의한 바 없다”며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이날 기준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추석 기간 장거리 이동제한 조처가 필요하다’는 청원이 올라와 2만여명이 참여한 상태다. 이 청원인은 “추석 명절 기간 정부에서 확실한 지침을 내려야 하며, 일부의 비난이 있더라도, 공익 차원에서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중국 설 연휴를 기점으로 코로나19가 중국 전역과 전세계로 확산한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만약 이동제한 명령까지 내려지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첫 이동제한 조치가 된다. 지난 2월 대구·경북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할 때도 ‘봉쇄’ 논란이 있었지만, 이동제한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다만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가 확산했을 당시인 2015년 6월 전북 순창과 전남 보성의 작은 마을이 통째로 이동제한 조치(스탠드 스틸) 명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추석 연휴에는 전국 단위로 대규모 이동이 뻔하기 때문에 바이러스 전파율은 높을 수밖에 없다”며 “3단계 거리두기를 시행하고 추석 연휴기간 이동제한 조치까지 이어져야 코로나19 확산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남중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추석 연휴 이동제한 조치를 취하면 감당해야 할 사회적 고통이 크기 때문에 단시간 내에 결정하긴 어려울 거고, 정부가 이에 대한 결정을 최대한 미룰 가능성이 있다”며 “사회적 혼란을 최소화 하려면 우리 국민들이 이동제한 조치를 취했을 때 어느정도까지 감내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고 단계적으로 이동제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3단계 거리두기를 시행한다면 자연스레 추석 연휴 이동제한 조치는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포토] 의사가운 벗고 손팻말 든 전임의들

    [포토] 의사가운 벗고 손팻말 든 전임의들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입구에서 정부 의료정책에 반대하는 대한전임의협의회 관계자들이 피케팅을 하고 있다. 2020.8.24 연합뉴스
  • 반조국백서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 25일 출간

    반조국백서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 25일 출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지지하는 성격의 책 조국백서에 대항하는 ‘반조국백서’에 가까운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민주주의는 어떻게 끝장나는가’가 25일 출간된다. 필자로는 조 전 장관에 대한 참여연대의 침묵에 분노해 단체를 탈퇴했던 김경율 회계사,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에 실망해 정권 비판에 나선 권경애 변호사가 참여했다.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음모를 밝혀냈던 강양구 기자,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필진으로 모두 5명이 책을 완성했다. 책의 들어가는 말을 쓴 서민 교수는 “정권을 비판하려면 이전보다 훨씬 더 큰 용기가 필요한 이때, 우리 다섯 명이 모였다”며 “지난 시절 이명박-박근혜 정권과 치열하게 싸웠던 우리는 이제 이 책을 시작으로 현 정부와의 싸움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어 “입법·행정을 장악하고 사법권마저 가지려는 초강력 정권과 싸워야 하는데다, 지구인을 가장한 수백만 문팬(문재인 대통령 지지세력)들의 음해와도 싸워야 하는 쉽지 않은 싸움”이라며 “저들이 선전과 선동, 날조로 싸움을 거는 반면 우리는 오직 팩트와 논리로만 승부하기에 자신있다”고 말했다. 또 “독자 여러분이 이 책을 통해 조국 사태를 비롯한 현 정권의 치부를 알게 되길 빈다”고 강조했다. 책은 대담집 형식으로 구성되어 총 7개의 장을 통해 탈진실, 미디어의 몰락, 팬덤 정치, 사모펀드, 586정치엘리트, 노무현 대통령 트라우마 등에 대해 다루고 있다. 필자로 참여한 권경애 변호사는 “믿었던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작 사모펀드’, ‘고작 표창장 위조’, ‘오픈북’이라는 믿을 수 없는 조국 방어로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를 연출하던 시기에 이런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기록을 남겨 놓아야 다음 세대에 조금은 덜 부끄럽지 않겠냐고 참여한 대담이었다”고 책에 대해 소개했다. 책 제목인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사 제목으로 제19대 대통령 취임식 당시 문 대통령의 취임사 제목이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를 만들겠습니다”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검사받고도 운행한 버스기사 ‘확진’…“승객은 접촉자 아냐”(종합)

    검사받고도 운행한 버스기사 ‘확진’…“승객은 접촉자 아냐”(종합)

    서울 보성운수 5618·6512번 버스 기사 3명 잇따라 확진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 시내버스 운전기사가 검사를 받은 뒤에도 자가격리 조치 없이 버스 운행을 계속해 승객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게다가 서울시가 승객들을 접촉자로 분류하지 않아 더욱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21~23일 보성운수 소속 버스 기사 3명이 잇따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강서구에 거주하는 기사 1명(강서구 160번)이 21일 처음 확진된 데 이어 그와 접촉한 다른 기사 2명(구로구 119·120번)이 검사 결과 양성 판정받은 것이다. 이에 따라 확진된 기사들이 몰던 버스에 방역 작업이 진행되면서 5618번과 6512번 버스 운행이 23일 오후 3시 30분부터 7시 30분까지 4시간가량 중단됐다. 5618번 버스는 차고지에서 대림역과 영등포역을 거쳐 국회의사당, 여의도순복음교회, 남구로역 등을 운행한다. 6512번 버스는 남구로역에서부터 구로디지털단지역, 신길역, 서울대입구역, 신림역 등의 노선으로 이동한다. 보성운수 차고지 직원 145명을 대상으로 전수 검사가 진행 중이다.문제는 버스 기사 중 1명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은 뒤에도 정상 출근해 버스를 운행했다는 점이다. 처음 확진된 강서 160번 환자가 19일 증상이 나타나 20일 검사를 받은 뒤에도 당일 오후 정상 출근해 8시간가량 버스를 운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데도 서울시와 방역당국은 버스 승객을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로 분류하지 않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전날 “버스 운전기사는 차단된 별도의 칸막이 안에서 운전해 버스 이용객과 접촉이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박유미 서울시 방역통제관은 24일 브리핑에서 “CCTV 확인 결과 해당 버스 승객은 다 마스크 착용을 하고 있었고, 운전기사와 거리가 있는 상황이라 밀접 접촉자로 분류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확진된 기사들이 버스를 운행한 시간도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 다만 해당 버스 이용객이 코로나19 증상을 보일 경우 검사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의사 출신 안철수 “의사 총파업 문제, 대통령이 직접 나서라”

    의사 출신 안철수 “의사 총파업 문제, 대통령이 직접 나서라”

    안 대표, 의료계에도 파업 자제 호소“의사면허는 사람 살리는 활인면허”“코로나 재확산 위기, 총파업 자제해달라”安, 대구 코로나 당시 현장서 의료봉사의사 출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4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재확산이라는 위기 앞에서 의사 총파업 문제 해결을 위해 대통령이 직접 나설 의향은 없느냐”며 사태 해결을 위한 문재인 대통령의 적극적 개입을 촉구했다. 안 대표는 “의사 정원 확대 정책은 정책 효과를 판단하는데 10년 이상 걸린다”면서 “30도 넘는 무더위 속에 방호복 입고 바이러스와 못 싸울거면 코로나와 싸우는 의료진 자극하지 마라”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의료계에도 “의사면허는 사람을 살리는 활인(活人)면허”라면서 “코로나가 진정될 때까지는 주장은 계속하면서도 총파업은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의료계 반대하는 정부 의대증원 정책,이 시점에서 밀어붙이는 게 도움 되나” 안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 대한민국에 주어진 가장 큰 과제는 코로나19 극복이고, 이를 위한 의료계의 파업 철회가 절실하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에게 문제해결을 위한 정부의 타협안 마련 및 의사협회와의 적극적인 대화 지시, 의사협회 방문, 의료계 대표들의 청와대 초청 대화 등을 제안했다. 안 대표는 의료계가 반대하는 의대 정원 확대 등 정부의 의료정책에 대해 “10년 이상 지나야 효과를 판단할 수 있는 정책을 이 시점에서 밀어붙이는 게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냐”고 비판했다. 그는 “직접 30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 방호복을 입고 바이러스와 싸울 수 없다면, 이 시간에도 코로나19 최전선에서 싸우는 의료진을 자극하고 상황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 말은 꺼내지 말아야 한다”고 일갈했다.“외과 등 의사 수급부족한 진료과목건강보험 수가 조정 등 근본적 해결해야” 안 대표는 또한 의대 정원 확대 대신 국가 공공의료기관 설립, 응급의학과·외과 등 의사 수급이 부족한 진료과목의 건강보험 수가 조정 등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뒤 의사 생활을 하다 정보통신(IT)업계로 전향했던 안 대표는 지난 2~3월 신천지발 대규모 코로나 집단감염이 발생했던 대구·경북 지역에 의사인 부인 정미경 서울대 교수와 함께 내려가 한동안 의료봉사를 했었다. 당시 방역복을 입고 대구 지역 코로나19 거점병원인 중구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병원에서 장시간 근무했던 안 대표는 옷이 온통 땀에 젖은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안 대표는 지역의 코로나가 진정되어갈 때 쯤 의료봉사를 마친 뒤 유튜브 등을 통해 최일선에서 코로나와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의 힘든 상황을 생생하게 전하기도 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반찬투정에 택배심부름… 지친 의료진에 코로나 갑질

    반찬투정에 택배심부름… 지친 의료진에 코로나 갑질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는 환자들이 반찬투정을 하거나 택배심부름을 시키며 ‘갑질’을 해 안 그래도 지친 의료진들을 더 힘들게 만들고 있다. “당신이 택배 하나 외부 음식 하나 주문받을 때마다 그것 넣어주려고 담당 간호사는 여름에 숨 막히는 격리복을 입어야 한다, 가뜩이나 방역물품 부족한데 코로나확진 돼서 입원한 건데 지금 무슨 호텔에 룸서비스 시킨 줄 아느냐.” 최원영 서울대병원 응급중환자실 간호사의 SNS글은 무수히 많은 공감을 얻었다. 최 간호사는 2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엄청 힘들게 일하는데 그렇게 힘들게 고생하는 사람들한테 고맙다고 말은 못 할망정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하니까 너무 화가 난다”라고 말했다. 무더운 더위에 격리복을 입고 코로나 병동에서 일하는 의료진들에게 1층에 가서 택배나 배달음식을 받아오라고 시키는 환자들은 물론이고 삼계탕을 시킨 뒤 먹기 힘들다며 격리복을 입고 뼈를 발라달라는 요구도 있었다고 최 간호사는 전했다. 바쁜 시간에 실랑이하다 지쳐 울며 겨자먹기로 이같은 요구를 들어주고 있다는 것이다. 최 간호사는 “간호사도 소진되고 그 요구를 들어 줄 시간에 했어야 할 다른 일을 못 하게 되니까 업무가 마비된다”라고 호소했다.‘확진’ 유튜버 실시간 방송 괜찮나 격리치료를 인신 구속에 비유하며 연일 공개적으로 불만을 제기하는 일부 유튜버들의 행태도 문제가 되고 있다. 광복절 집회에 참석했다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보수 유튜버 신혜식은 병실에서 생방송을 진행하며 “감방은 면회라도 되는데 여기는 사식도 없고 면회도 없다”라며 불평을 했다. 그는 “간호사와 대판 싸웠다. 소통(방송)을 못 하게 하면 자해행위라도 할 판이니 건드리지 말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 간호사는 “방송을 하는 것 자체는 문제가 없지만 ‘내가 이랬는데’ ‘내가 입원해봐서 아는데’ 이런 식으로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거나 단편적인 면만 보고 ‘자기가 불렀는데 오지 않는다, 자기를 가둬놓고 어떻게 한다, 학대한다’ 등 의료진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억울하게 만드는 내용은 의료진들을 지치게 만든다”라고 말했다. 코로나 확진자에 대한 치료는 전액 국가가 부담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코로나19 치료비는 1인당 최대 7000만원이다. 일반병실 혹은 생활치료시설에 머무는 ‘경증환자’ 1인당 하루 평균 진료비는 22만원 수준이고, 음압격리병실에 입원한 ‘중등도환자’ 치료비는 1인당 하루 평균 65만원가량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서울 시내버스 기사 3명 확진됐는데…“승객은 접촉자 아니다”

    서울 시내버스 기사 3명 확진됐는데…“승객은 접촉자 아니다”

    서울 시내버스 운전기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해당 노선 버스가 한때 운행을 멈췄다. 23일 서울시에 따르면 보성운수 소속 버스 기사 3명이 이날 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4시간가량 버스 운행이 중단됐다. 중단된 버스 노선은 5618번과 6512번이다. 이들 버스는 이날 오후 3시 30분부터 방역 작업을 위해 운행을 멈췄다. 서울시는 이날 오후 7시 30분부터 버스 운행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보성운수 소속 버스기사 1명(강서구 160번)이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접촉자로 분류됐던 버스기사 2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은 것이다. 보성운수 차고지 직원 145명을 대상으로 전수 검사가 진행 중이다.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는 시내버스 운전기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서울시는 버스 승객을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로 분류하지는 않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버스 운전기사는 차단된 별도의 칸막이 안에서 운전해 버스 이용객과 접촉이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해당 버스 이용객이 코로나19 증상을 보일 경우 검사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5618번 버스는 차고지에서 대림역과 영등포역을 거쳐 국회의사당, 여의도순복음교회, 남구로역 등을 운행한다. 6512번 버스는 남구로역에서부터 서울대 등의 노선으로 이동한다. 서울시는 “1명의 버스 기사가 여러 노선을 운행하는 데다 방역과 소독 작업을 하느라 버스 운행을 한때 중단한 것”이라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한국의 빌리 홀리데이’… 재즈계 대모 박성연 별세

    ‘한국의 빌리 홀리데이’… 재즈계 대모 박성연 별세

    ‘한국 재즈의 대모’ 박성연이 23일 오전 별세했다. 77세. 재즈 1세대인 박성연은 ‘한국의 빌리 홀리데이’로 불린 인물이다. 1960년대 중반 이화여고 졸업 후 주한미군부대 무대에 서며 재즈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이후 숙명여대 작곡과에 입학해 음악 이론을 공부했고 1978년 국내 첫 본격 재즈클럽인 ‘야누스’를 열었다. 재즈 1세대 연주자들은 매일 밤 이곳에 모여 밤새 즉흥연주를 벌였으며, 해외 재즈 뮤지션들에게도 단골 명소가 됐다. 1985년에는 직접 작사·작곡한 ‘물안개’ 등의 노래가 담긴 1집 앨범을 발표했다. 야누스는 신촌, 대학로, 청담동을 거쳐 현재 서초동으로 자리를 옮겨 ‘디바 야누스’라는 이름으로 영업 중이다. 2012년 운영난으로 고인이 평생 소장해온 LP 전부를 경매로 처분한 사실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고인은 2015년 신부전증 악화로 야누스 운영을 후배 보컬리스트 말로에게 넘기고 서울 은평구의 한 요양병원에 장기 입원했다. 생전 “재즈는 제 운명이고 생명”이라고 말한 고인은 와병 중에도 음악에 대한 열정을 보여 2018년에는 야누스 개장 40주년 기념 무대에 휠체어를 타고 올라 후배들과 호흡을 맞췄다. 지난해 3월 가수 박효신과 ‘바람이 부네요’를 발표하면서 녹음 당시 지병이 급속히 악화했지만 다시 휠체어에 몸을 의지해 노래를 완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해 9월에는 서울숲재즈페스티벌 무대에 서며 활동을 이어갔다. 고인과 일해온 JNH뮤직 측은 “40여년 전 재즈 불모지였던 한국은 이제 여러 재즈 스타와 대규모 국제 페스티벌들을 보유할 만큼 울창한 숲이 됐다”며 “‘야누스’는 오늘의 숲이 있게 한 그 처음의 나무”라고 떠올렸다. 말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많은 사람들의 가슴속에 선생님의 목소리와 정신이 오래 오래 남아 있을 것”이라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2호실이다. 발인은 25일 오전 7시. 경기 파주시 장곡리 가족묘에 안장될 예정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35년간 꿈쩍 않는 ‘다단계 유통’… “기존 도매와 경쟁할 시장도매인 필요”

    35년간 꿈쩍 않는 ‘다단계 유통’… “기존 도매와 경쟁할 시장도매인 필요”

    농산물 가격에서 유통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최고 7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기형적인 구조여서 1985년 이후 35년째 고착화한 도매시장 경매 중심의 다단계 유통 구조를 뜯어고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주요 농산물 34개 품목의 유통비용률은 2018년 기준 평균 46.7%다. 유형별로는 고추와 마늘, 양파 등 조미채소류가 62.6%로 가장 높다. 이어 배추와 무 등 엽근채류가 61.4%, 화훼류 55.9%, 축산물 47.9%, 과일류 45.8%다. 품목별로는 양파 76.2%, 가을배추 72.4%, 가을무 66.6%, 봄감자 66.1%, 봄무 64.2% 등의 순이다. 유통업체들은 농산물을 옮기는 데 드는 필수비용이라는 입장이다. 실제 유통비용률 중 운송비·포장재비·상하차비 등 직접비가 16.8%, 임대료·인건비 등 간접비가 16.6%를 각각 차지한다. 유통업체 마진(이윤)은 13.3%에 그친다는 것이다. 그러나 유통업체가 농민보다 더 많은 이윤을 챙기는 품목이 적지 않다. 양파는 농민 수입과 직결된 산지가격이 소비자가격의 23.8%인데 유통업체 마진은 26.8%에 달한다. 봄감자와 가을배추도 유통업체 이윤이 각각 34.6%, 31.8%로 산지가격보다 0.7% 포인트, 4.2% 포인트 높다. 유통비용률이 높은 것은 도매시장 경매 중심의 유통 구조 때문이다. 물론 다품종 농산물들을 대량으로 신속하게 거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농가에서 농산물을 출하하면 서울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을 비롯한 전국 49개 도매시장에서 경매 후 도매·소매상인 등을 거치는 다단계 유통 과정이 비용을 키운다. 소수의 도매법인들이 경매가격의 4~7%를 수수료로 챙기는 점도 비용 상승의 원인이다. 도매법인들이 챙긴 수수료만 2018년 기준 6470억원에 달한다. 김병률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부가 온라인 경매와 로컬푸드(지역농산물) 판매를 활성화해야 한다”면서 “외식업체에 저렴한 못난이(등급 외) 농산물을 공급하는 기업 간 거래(B2B) 플랫폼을 개발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완배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명예교수는 “전국 도매시장에 기존 도매법인과 경쟁할 시장도매인 등 다양한 거래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실제 2004년 시장도매인 제도를 도입한 서울 강서도매시장의 경우 농민들은 유통비가 낮고 가격 흥정도 가능한 시장도매인을 선호해 그 효과가 입증됐다. 2018년 기준 시장도매인 농산물 거래량은 34만 502t으로 도매법인(26만 1645t)의 1.3배였다. 특별취재팀 shjang@seoul.co.kr 특별취재팀장세훈·장은석 사내벤처팀강병철·하종훈·나상현 기자
  • 대부분 교회 비대면 예배에도… 충남 752곳·인천 378곳 현장예배 강행

    대부분 교회 비대면 예배에도… 충남 752곳·인천 378곳 현장예배 강행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 시행 후 처음 맞는 일요일인 23일 전국 교회 대부분은 비대면 방식으로 예배를 진행했다. 하지만 대면 예배 금지조치에 불복한 부산의 교회 270곳은 현장 예배를 강행했고 서울의 한 대형교회는 신도를 교회에 입장시키는 등 곳곳에서 혼란이 빚어졌다.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순복음교회 앞은 일요일임에도 한산했다. 건물 출입구 곳곳은 철문으로 잠겼고, 입구에는 ‘8월 30일까지 모든 예배는 온라인으로 드립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었다. 지난 4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에도 현장 예배를 강행했던 서울 구로구 연세중앙교회는 정문 앞에서 교회 관계자들이 진입을 통제하고 비대면 예배를 진행했다. 주요 교회들은 예배당에 설교자, 성경 봉독, 방송담당, 교역자 등 20인 이하 인원만 남고 유튜브 등으로 예배를 중계하거나 녹화 영상을 서버에 올렸다. 부산에서는 약 15%의 교회가 현장 예배를 강행했다. 이날 부산시와 경찰이 합동으로 1765개 부산 지역 교회 1756곳을 일제 점검한 결과 270곳이 대면 예배를 했다. 오는 31일까지 비대면 예배만 허용한 부산시의 행정명령을 어긴 것이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국가 방역체계와 정당한 공권력 집행에 대한 도전이자 시민안전에 대한 위협”이라면서 “대면 예배를 강행한 교회는 명백한 명령 위반이 확인되면 집합 금지명령을 내리고, 이도 어길 경우 경찰에 고발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부산시 행정 명령 철회 촉구 등을 담은 공문을 부산지역 16개 구군 기독교연합회와 1800여개 지역 교회에 보낸 부산기독교총연합회 임영문 회장이 목사로 있는 평화교회에서도 이날 현장 예배가 진행됐다. 임 목사는 “예배라는 것은 우리의 생명인데 지금 행정명령은 종교자유를 명시한 헌법 기본권을 침해하는 조처”라면서 “대화와 타협이 아닌 일방적으로 행정명령을 내리는 것을 우리는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충남에서는 3127개 교회의 23%인 752곳이 현장 예배를 하다 적발됐다. 인천에서도 교회 4074곳 가운데 378곳(9.3%)이 인천시의 집합제한 명령을 어기고 현장 예배를 강행했다.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는 현장 예배를 위해 방문한 신도 70여명을 입장시켰다. 교회 관계자는 “매몰차게 돌려보낼 수 없어 본당 대신 500명 수용 가능한 부속실에 각 15명씩 입장했다”면서 “대면 예배 금지를 다시 공지해 다음주부터는 현장을 찾는 신도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모임과 행사가 중단된 전국 성당과 사찰은 이날 체온 검사,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지키며 정규 미사와 법회를 열었다. 조계종은 법회 봉행 시 참여 인원을 실내 50인, 실외 100인으로 제한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확진자가 많은 지역은 본당 주임신부의 판단에 따라 미사를 중단하도록 했다. 서울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읍소한 정 총리 “대구보다 훨씬 심각할 수 있어…전공의 돌아와 달라”(종합)

    읍소한 정 총리 “대구보다 훨씬 심각할 수 있어…전공의 돌아와 달라”(종합)

    전공의 전체 3분의 1수준 참여정 총리 “전공의협의회 결단 내려달라”일일 신규 확진자 400명 육박 심각부산·광주 전공의 90% 수준 휴업모든 전공의가 정부의 의대정원 증원 정책에 반발하며 파업에 참여한 가운데 정세균 국무총리가 23일 “지금의 확산세를 저지하지 못하면 대구·경북에서의 경험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이 닥쳐올 수 있다”며 “환자 곁으로 돌아와달라”고 호소했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하루 만에 400명에 육박한 신규 환자가 나오는 등 전국적으로 급증하는 상황과 관련, “의사로서의 직업정신과 소명의식을 발휘해 환자 건강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달라”면서 “지금이라도 전공의협의회가 결단을 내려달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지난 21일부터 이날까지 모든 전공의가 순차적으로 파업에 돌입한 상황을 두고 “현장에서의 의료 혼란이 본격화할 것 같아 우려스럽다”며 “의사의 손길을 간절히 기다리는 환자들 곁으로 돌아와 주시기를 다시 요청드린다”고 거듭 말했다.전공의 이어 전임의·봉직의도 파업 동참 이날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등에 반대하는 모든 연차의 전공의들이 업무에서 손을 뗐다. 복귀 시점이 정해지지 않은 ‘무기한’ 파업이어서 대형병원의 의료공백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26일로 예정된 대한의사협회(의협) 주도의 제2차 전국의사총파업에는 전공의뿐만 아니라 전임의, 봉직의 등도 가세할 전망이어서 코로나19가 급속하게 재확산하는 속에 의료대란이 벌어지는 게 아니냐는 걱정도 크다. 의료계에 따르면 21일 인턴과 4년차 레지던트, 22일 3년차 레지던트에 이어 이날 1년차와 2년차 레지던트까지 파업에 참여했다. 응급의학과는 병원에 따라 상황은 다르지만 이미 21일부터 모든 업무를 중단한 상태다. 이로써 이날 오전 7시를 기해 모든 전공의가 병원 밖으로 나와 단체행동을 벌이고 있다.전공의의 업무 공백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임의, 봉직의, 개원의 등 의사 전 직역이 파업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국내 의료시스템이 멈출 위기에 처했다. 대한전임의협의회는 24일부터 차례로 단체행동을 시작해 26일에는 전국의 모든 병원에서 전임의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전임의는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후 병원에서 세부 전공을 수련하는 임상강사, 펠로 등을 말한다. 집단휴진에 참여한 전공의의 업무 공백을 메꿨던 인력이어서 전임의들마저 파업에 참여할 경우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병원의사협의회도 봉직의들의 투쟁 대열 참여를 공식화했다. 봉직의는 의료기관에 고용된 의사를 일컫는 말로, 의사 직역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등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이 23일 모든 연차의 무기한 파업 돌입에 맞춰 전국 수련병원 곳곳에서 의사 가운을 벗는 퍼포먼스를 벌였다.서울대병원 전공의 80% 의사 가운 벗어 대한전공의협의회에 따르면 지난 21일 인턴과 4년차 레지던트, 22일 3년차 레지던트에 이어 이날 1년차와 2년차 레지던트까지 파업에 참여하면서 모든 전공의가 업무에서 손을 뗐다. 이날 서울대병원 대한의원 본관 앞에서는 김중엽 서울대병원 전공의협의회 대표의 담화문 낭독에 이어 약 50여명의 전공의가 의사 가운을 벗었다. 서울대병원 전공의는 약 500여명으로, 이번 파업에 약 80%가량 참여한다. 응급, 중환자, 분만, 투석 등 필수 의료 업무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업무는 제외된다. 전공의들은 담화문에서 “저희는 의료 정책의 결정 과정에 현장 전문가의 목소리가 반영되기를 바란다”며 “정부는 의사 수가 부족하다며 10년간 의무 복무를 조건으로 한 의대 정원 증원과 공공의대 설립을 막무가내로 얘기하지만 정말 의사 수가 부족하느냐”고 반문했다.부산 전공의 87% 파업 참여 부산백병원 등 의료공백 현실화 부산 지역 전공의들도 부산대학교 병원, 고신대학교복음병원, 대동병원, 해운대백병원 등지에서 성명서를 낭독한 후 가운을 벗고 단체 행동을 개시했다. 부산 지역 병원에서 수련 전공의 가운데 90%에 가까운 인원이 파업에 참여, 병원 선별진료소 운영 차질이 현실화했다. 부산 개금동 부산백병원은 응급실을 방문한 환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이틀째 응급실이 폐쇄돼 부산 지역 응급 의료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지역 21개 수련의 전문병원에서 근무하는 전공의는 총 913명으로 이 중 789명(87%)이 현재 파업에 참여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선별진료소 검체 채취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이며 코로나19 검사는 각 구군 보건소를 이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광주 지역 전공의 90% 무기 휴업 동참 광주 지역 전공의 90%도 무기한 휴업에 동참했다. 광주시와 대한전공의협의회 등에 따르면 지역 전공의 529명 중 480여 명이 무기한 업무 중단에 들어갔다. 지난 21일 인턴과 4년 차 레지던트, 22일 3년 차, 이날 1·2년 차까지 파업에 참여하면서 대부분의 전공의가 업무에서 빠졌다. 이들 전공의가 소속된 대형병원들은 교수, 전임의들이 업무를 대체하고 있다. 전남대병원 전공의협의회는 이날 오전 병원 1동 현관 앞에서 성명서를 낭독하고 의사 가운을 벗어 수거하는 퍼포먼스를 하기도 했다.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흉부외과, 응급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등 모든 과 인턴과 레지던트들이 동참했다. 보건복지부는 전날 전국 전공의 10명 중 3명 가량인 1000명가량이 의과대학 정원 확대 등 정부 정책에 반대해 집단휴진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복지부에 따르면 전국 전공의 수련기관 244곳을 대상으로 파업 현황을 파악한 결과 101곳이 응답했고, 소속 전공의 2996명 중 932명이 파업에 나서 참여율은 31.1%로 집계됐다.정 총리 “방역에 집중해야할 시기, 당분간 외출 자제·방역수칙 지켜달라” 한편 정 총리는 “오늘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전국에 확대돼 시행되는 만큼 국민께서는 당분간 외출을 자제하시고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지켜달라”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이제는 다시 방역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다. 방역이 안정적으로 관리돼야 경제와 일상도 회복될 수 있다”면서 “당장은 불편하시겠지만 본인과 가족, 공동체 안전을 위해 조금만 인내하고 방역당국에 협조해 달라”고 호소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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