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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아버님”, “아머님” 호칭에...‘쓰레기’ 팔아도 홀려서 산다

    [단독]“아버님”, “아머님” 호칭에...‘쓰레기’ 팔아도 홀려서 산다

    [노후자금 착취 리포트-늙은 지갑을 탐하다] <4>금융사기 표적된 노후자금 노인들 지독한 외로움 파고든 홍보관 사기의료기기 무료체험 미끼...25%가 60대 이상말 걸어주자 마음 빼앗겨 사기로 인식 못해실제로 안 샀는데 “외상대금 달라” 협박도노인에게 웃음과 시간을 줘 마음을 산 뒤 ‘쓰레기’를 내다 파는 곳이 있다. 형편없는 물건을 안기고 폭리를 취하는 홍보관이다. ‘홍보관 사기’는 보이스피싱, 유사수신(인허가 받지 않고 불특정 다수에게 경제적 이익을 약속하고 돈을 모으는 행위)과 함께 국내 노인들을 등치는 대표적 범죄 유형이다. 22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홍보관 상술 관련 상담은 4963건이었다. 실제 피해 구제 신청이 들어온 327건 중 82건(25.1%)은 60대 이상 고령자 피해였다. 건강식품과 의료기기 등 노인이 관심을 보일 법한 품목을 미끼로 내건다. 서울신문이 판결문을 통해 홍보관 사기 실태를 보니 노인이 홀리는 가장 큰 이유는 화려한 외관 때문이었다. 그럴싸하게 공간을 꾸며 놓은 뒤 노인을 초청해 노래교실을 열거나 말동무가 돼준다. 고급 안마기계를 가져다 놓기도 한다. ‘아버님’, ‘어머님’이라는 호칭을 써가며 마음을 얻는다. 노인이 의심을 완전히 거뒀다고 판단되면 질 나쁜 건강식품이나 의료기기 등을 들고 나와 원래 가격보다 수십 배 비싸게 판다. “서울대 신경외과에서도 못 고치는 것을 이 적외선 치료기는 고친다”는 허위 사실도 거리낌 없이 던진다. 물건을 아예 안 주는 사례도 있다. 노인들은 자신의 외로움을 파고드는 일당에 속절없이 당한다. 특히 치매환자로 보이거나 말투가 어눌한 노인들만 범행 대상으로 삼는 사기범들도 있다. 서울에서 의료기기 체험관을 운영하며 노인들에게 사기극을 벌이다가 검거된 일당은 물건을 사간 적 없는 고령자들에게 “녹용과 홍삼을 외상으로 가져가 놓고는 왜 돈을 안 주느냐”고 협박해 갈취하기도 했다. 홍보관 사기는 적발해도 수사가 쉽지 않다. 단순히 ‘비싸게 팔았다’는 이유만으로 사기죄를 묻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이미 범죄자에게 마음을 빼앗긴 피해자들은 사기당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해 수사하는 경찰에게 ‘왜 괴롭히느냐’고 타박하기도 한다. 신동석 서초서 경제범죄수사과장은 “피해자들은 일당들과 1주일에서 한 달씩 같이 생활을 한다. 완벽한 신뢰관계가 형성되면 수사 협조를 구하기조차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유행의 여파로 홍보관 형태의 판매 방식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홍보관에는 아예 안 가는 게 제일 현명하다”면서 “고가 물품을 살 때는 반드시 계약서를 작성해야 안전하다”고 말했다. ●유사수신 노인 피해액도 증가세 유사수신 업체나 신형 투자 사기 범죄 일당도 노인의 외로움을 파고 들어 돈을 뜯어낸다. 통계를 보면 유사수신 업체에 당해 돈을 잃는 노인들이 늘고 있다. 최근 금융감독원이 수사의뢰한 유사수신 사건 전체 피해액 가운데 60대 이상 피해액 비중은 2018년 42.1%에서 지난해 51.9%로 늘었다. 실제 유사수신 관련 사건들을 살펴보면 범죄자들은 안정적 수익을 보장할 것처럼 노인을 꾀어 투자를 유도했다. 또 ‘매달 수익금을 지급한다’는 약속을 쉽게 했다. 서울신문이 2016~2020년에 나온 노인 대상 유사수신·투자사기 범죄 판결문 26건을 분석해보니 사업 수익의 근거로 가장 많이 제시한 분야는 부동산(23%)이었다. 주식, 비트코인, 카드깡, 양식장, FX마진거래, 온라인게임 등을 사업 수익의 근거로 제시하는 사기꾼도 있었다. 이들은 주로 월 3~10%의 수익률을 제시했다. “수익금을 매달 지급한다”, “1년 안에 원금을 돌려준다”, “공공기관으로부터 투자를 받는다”라는 말은 단골 멘트였다. 법무법인 대건의 한상준 변호사는 22일 “1000만원만 넣으면 한 달에 30만원씩 수익으로 돌려준다고 하니 자식들에게 빚지기 싫어서 돈을 넣는 고령층이 많다”면서 “잘 꾸민 사무실에서 화려한 언변으로 ‘여긴 다른 곳이랑 다르다’, ‘실체가 있다’, ‘유명한 회사다’라고 설명하니 판단을 잘하지 못하는 노인들이 속아 넘어가기 쉽다”고 설명했다. 김대근 형사정책연구원 부패·경제범죄연구실장은 “사기범죄 피해자 상당수는 노후자금이 필요하거나 급전을 구하려는 노인들”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greentea@seoul.co.kr 특별취재팀유대근·홍인기·나상현·윤연정 기자 ●제보 부탁드립니다 서울신문은 금융사가 고령 고객에게 고금리 등 불합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행위,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보험·은행·증권사 등의 불완전 판매, 보이스피싱·유사수신 등 범죄, 유사투자자문사의 위법한 투자 자문 행위 등을 취재해 집중 보도하고 있습니다. 고령층을 기만하는 각종 행위를 경험하셨거나 직간접적으로 목격하셨다면 제보(dynamic@seoul.co.kr) 부탁드립니다. 제보해주신 내용은 철저히 익명과 비밀에 부쳐집니다. 끝까지 취재해 보도하겠습니다.
  • “대통령을 쇼맨 만든 건 복지부 장관”…복지위 국감서 발달장애 정책 질타

    “대통령을 쇼맨 만든 건 복지부 장관”…복지위 국감서 발달장애 정책 질타

    국감서 발달장애 부모 “2018 청와대 간담회 쇼였다” 발언 인용2년 지나도 발달장애인 예산 및 인력 미비 지적박능후 장관, “대책 찾고 예산 지원하겠다”문재인 대통령이 2년 전 내놓은 발달장애인 대책을 내실화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오자 “대통령을 쇼맨으로 만든 사람이 누구인가”하는 비판이 국감에서 제기됐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018년 ‘발달장애인 평생케어 종합대책 발표 및 초청 간담회’에서 “발달장애인 관련 대책들을 확대하고 발전 시키겠다”고 약속하면서 눈시울을 붉힌 바 있다. 2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발달장애인 정책 관련 여야 의원들의 질타 및 질의가 이어졌다. 코로나19 이후 갈 곳을 잃은 발달장애인과 부모가 사망하는 일이 연이어 보도됐고 발달장애인 가족들이 가정 돌봄 전담의 어려움을 호소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이종성 국민의힘 의원은 2018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종합대책 발표 간담회를 언급하며 박능후 복지부 장관에 “대통령으로 하여금 이런 쇼를 하게 만든 게 누구냐”면서 “장애인에 대한 아무런 감수성과 문제 의식이 없는 장관님 아니냐”고 물었다. 이 의원은 발언과 동시에 <서울신문 10월 20일자 1면>의 “발달장애인 집콕 줄인다던 2018년 청와대 간담회는 쇼였다” 기사를 들어 보였다. 박 장관은 “취약 계층 돌봄에 정책적으로 미진했다는 것을 반성하고 있다”면서 “적극적으로 대응 대책을 찾겠다”고 답변했다. 이어 “조금 더 많은 발달장애인들에게 보다 많은 활동지원서비스나 여가 활동이 가능하도록 예산을 충분히 확보해 서비스를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발달장애 거점병원과 행동발달증진센터의 운영상 문제점에 대해 꼬집었다. 강 의원은 “본 감사 의원도 이런(발달장애인) 가족 중에 한 명”이라며 발언을 시작했고 “두 치료 기관이 현재의 공간과 인력으로 충분한 의료서비스 제공 가능한가”라고 질문 했다. 발달장애 거점병원이란, 진료과목 간 협진을 통해 발달장애인의 진료가 편리하도록 만든 병원이다. 상주하는 진료 조정자(코디네이터)가 발달장애인들이 특성에 맞춘 의료 지원 및 종합 안내를 제공한다. 행동발달증진센터란, 발달장애인의 자해·타해 등 행동 문제를 치료하는 의료기관이다. 발달장애인 거점병원·행동증진발달센터 중앙지원단장인 김붕년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1개소당 3억 5000만원의 예산과 치료사 4명의 현 보유 인력으로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 환경을 구성하기에 한계가 있다”면서 “지금보다 10배 정도의 예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박 장관은 “지속적으로 재정을 지원해 빠른 속도로 신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20일 국무회의 모두 발언에서 “우리 사회에서 가장 소외받는 계층에 대한 특별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가격리와 복지센터 휴관으로 갈 곳을 잃은 발달장애인 세 명의 추락사를 언급하며 “대면 돌봄을 제때 받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면서 “코로나로 인한 고통의 무게가 모두에게 같지 않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로 인해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세심하게 살펴 달라”고 각 부처에 주문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서울대병원·성모병원 등 대형병원 39곳 중간납품업체와 특수관계

    대형병원들이 이용하는 의료기기 중간납품업체 중 상당수가 병원과 특수관계를 맺고 있어 판매사들이 이른바 ‘갑질 횡포’를 당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서정숙 국민의힘 의원은 의료기기 판매사들로부터 피해 제보가 들어온 중간납품업체들의 지분구조를 분석한 결과 전국 대형병원 39곳의 중간납품업체가 병원과 특수관계인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대표적으로는 서울대병원, 여의도성모병원을 비롯한 성모병원 9곳, 신촌세브란스병원을 비롯한 세브란스병원 3곳, 한강성심병원을 비롯한 성심병원 5곳 등이었다. 성모병원은 설립재단인 카톨릭학원이 직접 운영하는 오페라살루따리스, 세브란스병원은 재단의 수익사업체인 연세대 연세의료용품, 성심병원은 운영을 맡은 일송학원의 이사장의 동생이 운영하는 ㈜소화로부터 의료기기를 납품받고 있다. 서울대병원의 경우 중간납품업체인 이지메디컴의 지분 6%를 보유하고 있다. 구매대행 역할을 하는 이들 중간납품업체들은 병원과의 특수관계로 인해 독점적인 지위를 누리지만, 의료기기제조업체 등 판매자는 대형병원에 자사의 기기를 공급하기 위해 불리한 조건의 계약을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받아 들여야하는 구조가 만들어진다는 것이 서 의원의 지적이다. 서 의원은 대표적인 불공정 거래행위로 중간납품업체가 판매자에 창고이용료 명목의 ‘물류대행수수료’ ‘서비스이용료’ 등을 부과하고 의료기기의 핵심기술이 담긴 ‘기술문서’ 세부 내용을 요구하는 행태를 꼽았다. 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의료기기판매자,중간납품업체에 각각 요구하는 ‘의료기기 공급내역 보고’를 판매자에게 떠넘기고 문제가 발생할시 대금결제를 미루겠다고 엄포를 놓는 사례도 있었다. 서 의원은 “의료기기산업 육성과 공정한 시장 경쟁 조성을 위해서는 갑질 근절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김병욱 “서울대, ‘직위해제’ 조국에 4400만원 지급”

    김병욱 “서울대, ‘직위해제’ 조국에 4400만원 지급”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에서 직위해제된 조국 전 법무부장관에게 서울대가 약 440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대학교에서 제출받은 ‘직위해제 중인 교원의 봉급 및 봉급 외 수당 등 지급 현황’에 따르면 9월까지 직위해제 상태 교원은 7명이며, 이중 조 전 장관은 지난 1월 29일 직위해제된 상태에서 9월까지 봉급 3500만원과 정근수당 414만원, 명절휴가비 425만원, 성과상여금 60만원 등을 받았다. 김 의원은 “조 전 장관과 같은 직위해제자들이 단 1분도 강의하지 않고도 수천만원의 봉급을 받아가는 것은 국민의 시각에서 결코 납득할 수 없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운 경제여건 중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학비를 조달하는 학생의 피와 땀방울을 무시하는 것으로 당장 불합리한 급여구조를 뜯어 고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1월 서울대는 조 전 장관이 뇌물수수와 직권남용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 되자 “정상적인 직무수행이 어렵다고 판단한다”며 직위해제를 결정했다. 이날 국민의힘 배준영 의원은 “서울대에서 5년간 15명의 직위해제 교수에게 7억여원의 급여가 지급됐다”면서 “한 교수 사례를 보면 직위해제 상태에서 53개월간 급여를 받은 경우도 있는데, 국민 정서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오세정 서울대 총장은 “규정에 따라 직위해제 초기 3개월간 50%, 이후 월 30%씩 급여를 지급하고 있다”면서 “규정이 합리적인지, 고칠 수 있는지 다시 한번 검토해보겠다”고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택배 노동자였다면?”…서울대 국감서 ‘나경원 아들 특혜’ 추궁

    “택배 노동자였다면?”…서울대 국감서 ‘나경원 아들 특혜’ 추궁

    22일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의 서울대 국정감사에서는 나경원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 의원 아들이 과학경진대회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 질의가 쏟아졌다. 강민정 열린민주당 의원은 오세정 서울대 총장에게 “나 전 의원 아들 김모씨 연구 발표비에 국비가 사용된 것이 아니냐”고 물었다. 오 총장은 “연구비 카드 활용 내역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정확하게 확인해 보겠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이어 “얼마 전 한 택배 노동자가 안타깝게 사망했는데 만약 이 노동자 아들이 서울대에서 연구하고 싶다고 했다면 (나 전 의원 아들처럼) 연구실 이용, 대학원생의 도움을 받는 것 등이 가능했을 것이라 생각하냐”고 질의했다. 이에 오 총장은 “서울대가 공공기관인 만큼 외부인에게 시설을 개방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면서도 “나 전 의원 아들 문제는 그런 기회를 다른 사람이 가질 수 없다는 것이 문제라서 다른 사람도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여러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했다.김씨가 고교 시절 서울대 의대 연구실에서 작성한 논문 포스터에 김씨의 소속이 ‘서울대 대학원’으로 잘못 표기된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서동용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서울대 소속이 아닌 사람이 서울대 소속으로 연구 성과물에 이름을 올리는 것이 가능한거냐고 추궁했다. 오 총장은 “그렇게 하면 안 된다”며 “소속을 잘못 기재한 것은 명백한 교수의 잘못”이라고 답했다. 이어 서 의원은 “서울대 연구 관리 규정은 연구실 출입을 위한 안전 교육 미이수자의 출입을 막도록 엄격히 규정했는데 김씨가 이 교육을 받았는지 확인했냐”고 물었다. 오 총장은 “확인을 안 한 것으로 안다”며 “그동안 외부인 연구실 출입에 대한 관리가 허술했는데 앞으로는 신고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씨의 소속 표기 오류가 허위공문서 작성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김씨의 소속을 잘못 표기한 서울대 의대 윤모 교수에 대해 형사고발을 할 생각이 있냐”고 질의했다. 오 총장은 “논문이 공문서인지는 법적 해석이 필요한 부분”이라며 “윤 교수에 대해서는 연구진실성위원회 판정을 토대로 주의를 줬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의 아들 김모씨는 미국 세인트폴 고교 재학 중이던 2015년 윤형진 서울대 의대 교수의 지도로 미국 ‘전기·전자기술자협회 의생체공학콘퍼런스’에 게시된 발표문 2건에 각각 제1저자와 제4저자로 등재됐다. 이 과정에서 공저자로 포함될 정도로 기여하지 않았는데도 ‘부당한 저자 표시’가 이뤄지는 등 여러 특혜가 이뤄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박순철 남부지검장 사의표명 “윤석열 지휘 미흡? 사실과 달라”(종합)

    박순철 남부지검장 사의표명 “윤석열 지휘 미흡? 사실과 달라”(종합)

    “정치가 검찰 덮었다” 檢 내부통신망에 글“수사지휘권은 검찰의 정치적 중립 위한 것”“검찰권 행사 위법·남용시 제한적 사용해야”“남부지검 수사팀 어떤 결과 내도 의심받아”라임자산운용(라임) 펀드 사기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박순철 서울남부지검장이 22일 윤석열 검찰총장의 라임 수사 지휘 미흡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힌 뒤 사의를 표명했다. 박 지검장은 “정치가 검찰을 덮어버렸다”며 수사지휘권을 발동해 윤 총장을 지휘라인에서 배제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비판했다. 박 지검장은 이날 오전 검찰 내부 통신망에 ‘라임 사태에 대한 입장’이란 제목의 글에서 “이 사건을 수사 중인 남부지검장으로서 검찰이 이렇게 잘못 비치고 있는 것에 대해 더는 가만히 있을 수가 없는 지경에 이르러 며칠 동안 고민하고 숙고하다 글을 올린다”며 이렇게 밝혔다. 박 지검장은 “국정감사를 앞두고 김봉현의 2차례에 걸친 입장문 발표로 그동안 라임 수사에 대한 불신과 의혹이 가중되고 있고 나아가 국민들로부터 검찰 불신으로까지 이어지는 우려스러운 상황까지 이르렀다”고 했다. 박 지검장은 최근 법무부가 윤석열 검찰총장의 라임 사건 수사 지휘가 미흡하다는 발표와 관련해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었다.“야당 정치인 비리수사 총장 보고했고당연히 수사해 와 의혹이 있을 수 없다” 그는 “검사 비리는 김봉현 입장문 발표를 통해 처음 알았기 때문에 대검에 보고 자체를 하지 않았고, 야당 정치인 비리 수사 부분은 5월쯤 전임 남부지검장이 격주마다 열리는 정기면담에서 보고서를 작성해 총장에게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이후 수사가 상당히 진척됐고, 8월 31일 그간의 수사 상황을 신임 반부패부장 등 대검에 보고했다”면서 “저를 비롯한 전현직 수사팀도 당연히 수사해왔고 그렇게 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의혹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박 지검장은 추 장관의 수사 지휘권 행사도 비판했다.“윤석열 지휘 배제 주요 의혹사실과 거리가 있다” “尹, 가족수사 스스로 회피해왔는데 수사 지휘 배제 납득 안돼” 그는 “법무부 장관의 수사 지휘에 따라 남부지검은 제기된 의혹에 대해 검찰총장의 수사 지휘를 받지 않고 독자적으로 수사를 진행해야만 한다”면서 “그런데 총장 지휘 배제의 주요 의혹들은 사실과 거리가 있다”고 밝혔다. 또 “검찰총장 가족 등 관련 사건에 대한 수사 지휘는, 그 사건의 선정 경위와 그간 서울중앙지검의 수사에 대해 검찰총장이 스스로 회피해왔다는 점에서 선뜻 납득하기 어려운 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박 지검장은 법무부 장관의 지휘·감독권을 규정한 검찰청법 조항의 입법 취지가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며 “검찰권 행사가 위법하거나 남용될 경우 제한적으로 행사돼야 한다”고도 강조했다.“정치권·언론 각자 유불리 따라 비판해어떤 결과 내놔도 공정성 의심받을 것” 그는 “정치권과 언론이 각자의 유불리에 따라 비판을 계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남부지검 수사팀이 어떤 수사 결과를 내놓더라도 그 공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라임 사태를 둘러싼 정치권과 언론의 시각에 우려를 나타냈다. 강원 출신에 서울대 법학과를 나온 박 지검장은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 부부장과 특별수사3부장, 대검 형사정책단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2016년 국무조정실에 파견돼 부패척결추진단 부단장을 맡았고, 창원지검장과 의정부지검장을 거쳐 지난 8월 인사 때 서울남부지검장으로 이동했다. 앞서 라임 사태의 핵심 인물인 김봉현(46·구속기소)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은 지난 16일 서울신문이 단독 보도한 ‘옥중 입장문’에서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뿐 아니라 야권 인사에게도 로비를 벌였으며 현직 검사에게도 접대한 적이 있다고 폭로했다. 그는 또 검찰이 원하는 결론에 맞춰 수사했고, 전관 변호사를 통해 특정 정치인이 관련이 있다는 진술을 하라는 협박도 했다고 전했다. 김 전 회장은 입장문에서 “지난해 7월 전관 출신 A 변호사를 통해 현직 검사 3명에게 1000만원 상당의 술 접대를 했다”면서 “회식 참석 당시 추후 라임 수사팀에 합류할 검사들이라고 소개를 받았는데, 실제 1명은 수사팀에 참가했다”고 주장했다. 법무부 “윤석열 검사 비위 보고 받고도여권 인사와 달리 철저히 수사 안 해” “일부 접대 받은 검사 특정”“신속 수사 위해 남부지검에 의뢰” 법무부는 지난 18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라임자산운용 사건 수사검사 선정에 직접 관여하고 철저한 수사를 수차례 밝혔는데도, 야권 정치인 및 검사 비위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비위 사실을 보고받고도 여권 인사와는 달리 철저히 수사하도록 지휘하지 않았다는 의혹 등이 있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전날 “감찰 결과 금품과 향응을 접대받았다는 의혹이 있는 일부 대상자들을 특정했다”면서 “신속한 수사 필요성이 인정되는 사안으로 판단돼 서울 남부지검에 뇌물수수와 부정청탁금지법 위반 등으로 수사의뢰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관련 수사 진행 경과를 참고해 나머지 비위 의혹도 그 진상규명을 위해 감찰을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법무부는 추미애 장관의 지시로 감찰에 착수했으며, 사흘간 김 전 회장을 직접 조사했다.윤석열 “법무부 발표, 말도 안 돼”“검사 비위 전혀 보고 안 받아” “내가 라임 검사 선정? 장관이 최종 승인”“야권 인사 수사 지시했고 지금 수사 중” 그러자 윤 총장은 법무부 발표는 사실이 아니라며 이례적으로 언론에 억울함을 호소했다. 윤 총장은 언론에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면서 “턱도 없는 이야기다. 수사를 내가 왜 뭉개느냐”고 정면 반박했다. 윤 총장은 “수사팀이 야권 인사에 대해 수사한다고 해서 수사하라고 지시했고, 지금도 수사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검사 비위 사실은) 전혀 보고받은 바가 없다”고 밝힌 뒤 라임 사건의 수사검사 선정에 직접 관여했다는 법무부 발표에 대해 “타 청에서 파견 보내는 건 법무부와 대검, 해당 청이 서로 협의해서 정하는 것”이라며 “법무부가 최종 승인을 해야 해 총장이 전적으로 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윤 총장은 “대검은 외부 파견만 재가한다”며 “수사검사 선정을 총장이 다 했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거듭 항변했다.추미애 “서울지검·남부지검尹 지휘 받지 말고 결과만 보고하라” 秋, 윤석열 지휘권 박탈한 수사지휘권 발동靑 “신속·성역 없는 수사 위해 불가피한 조치” 하지만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지난 19일 라임 로비 의혹 사건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가족 관련 사건에 대해 수사지휘권을 발동했다. 추 장관은 해당 사건을 서울중앙지검과 서울남부지검에 수사 의뢰하면서 윤 총장의 수사지휘를 받지 말고, 수사 결과만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추 장관은 또 라임 사건에서 술 접대 의혹이 불거진 검사와 수사관을 수사와 공판팀에서 배제해 새롭게 재편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라임 로비 의혹 사건과 윤 총장의 가족 관련 사건에 대한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과 관련해 “신속하고 성역을 가리지 않는 엄중한 수사를 위해 불가피한 조치였다”며 추 장관에 힘을 실어줬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국립대 교수 ‘미성년 자녀·공저자 논문’ 34건 연구부정 판정

    국립대 교수 ‘미성년 자녀·공저자 논문’ 34건 연구부정 판정

    서울대 미성년자 공저자 연구 부정 21건으로 가장 많아 국립대 교수의 미성년 자녀 또는 미성년자를 공저자로 올린 논문의 연구 진실성을 검증한 결과 34건의 연구 부정 사례가 드러났다. 22일 국회 교육위원회 서동용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국 37개 국립대에서 제출받은 ‘교수 미성년 자녀 및 미성년 공저자 논문 검증 진행’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7년 12월부터 현재까지 대상 논문 458건 가운데 34건이 연구 부정으로 판정됐다. 서울대에서는 검증 대상 논문 65건 가운데 21건이 연구 부정 판정을 받아 국립대 중 연구 윤리 위반 사례가 가장 많았다. 재검증을 포함해 현재 검증이 진행 중인 논문도 158건 있어 앞으로 추가 연구 부정 판정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서동용 의원은 교육부에서 2017년 12월 이후 전국 모든 대학에서 교수가 논문에 저자로서 기여한 바가 없는 본인의 자녀 또는 미성년 학생을 논문 공저자로 등록하고 대학 입시에 활용했는지 등에 대한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검증을 대학에만 맡겨두고 있어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교육부가 미성년 공저자 논문 검증과 관련해 엄정하게 조치하겠다고 밝혔음에도 연구 부정 행위자에 대한 대학의 징계 처분이 대부분 ‘주의·경고’에 그쳐 징계가 미흡하다고 강조했다. 서 의원은 “향후 교육부가 관계부처와 함께 미성년 공저자 논문에 대한 종합결과를 발표할 때 징계 시효로 인해 부정행위자가 징계를 면하게 되는 문제 등에 대한 철저한 보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3년간 장애학생 등록 ‘0명’인 서울대·인천대 사범대학

     국립대학법인인 서울대와 인천대 사범대학에 장애 학생 특별전형으로 등록한 학생이 최근 3년간 한 명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대는 장애학생 특별전형을 운영조차 않고 있었다.  22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민정 열린민주당 의원이 서울대와 인천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대 사범대학은 지난 2018학년도부터 2020학년도까지 특수교육대상자 전형을 통해 선발, 등록한 인원이 한 명도 없었다. 서울대 사범대학은 정원외 전형인 정시모집 기회균형선발특별전형Ⅱ에서 특수교육대상자를 매년 최대 4명 선발한다. 인천대 사범대학에는 특수교육대상자 전형이 아예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두 대학을 제외한 사범대학과 교육대학들은 장애학생을 해마다 80명 안팎 선발하고 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전체(117개) 사범대학 특수교육대상자 전형(장애학생 특별전형)을 통해 선발, 등록한 인원은 지난 2018년도부터 2020학년도까지 각각 89명, 72명, 80명이었다. 이는 전체 모집인원의 0.5~0.6%였다. 10개 교육대학에서는 3년간 각각 77명, 90명, 75명이 선발, 등록했으며 이는 전체 모집인원의 1.9~2.3%였다.  강 의원은 “두 대학은 최근 3년간 총 1369명의 사범대학 학생을 모집하면서 교사를 꿈꾸는 장애 학생을 단 한 명도 받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면서 “교사를 목표로 하는 장애학생들을 위해 수도권을 대표하는 두 국립대학이 모범을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한국농업사 권위자 김용섭 교수 별세

    한국농업사 권위자 김용섭 교수 별세

    한국농업사 연구의 권위자인 김용섭 연세대 명예교수가 20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89세. 1931년 강원도 통천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 사범대 사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농업사 연구에 평생을 투신했다. ‘조선후기농업사연구’ Ⅰ·Ⅱ, ‘조선후기농학사연구’, ‘한국근대농업사연구’ Ⅰ~Ⅲ, ‘한국근현대농업사연구’, ‘한국중세농업사연구’ 등의 저서를 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재난의 불평등으로 사회적 고립… 1대1 지원 통해 비극 막아야”

    “재난의 불평등으로 사회적 고립… 1대1 지원 통해 비극 막아야”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4월 20일 ‘장애인의 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재난의 불평등’을 언급했다. 재난 피해의 크기가 재난의 규모가 아닌 사회 구조와 빈부 격차, 부조리 등에 따라 결정된다는 의미다. 문 대통령은 이날 “장애인이나 취약한 분들에게 재난은 훨씬 가혹하다는 사실을 절감했다. 좀더 세심해져야만 평등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신문이 지난 7일부터 ‘코로나 블랙-발달장애인 가족의 눈물’ 연재를 통해 4회에 걸쳐 돌아본 발달장애인과 가족들은 온몸으로 재난을 맞고 있다. 마지막 회에서는 발달장애인 정책 방향과 대안을 모색한다. 좌담에는 윤진철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사무처장, 재활의료 전문가인 정봉근 서울대 기계공학부 교수, 지석연 감각통합상담연구소장, 홍수희 광진장애인가족지원센터장(가나다순)이 참여했다. 안동환 서울신문 탐사기획부장이 진행을 맡았다.-올 들어 발달장애인 추락사와 극단적 선택이 발생하는 원인은. 윤진철 사무처장 “코로나19로 발달장애인 가정의 사회적 배제와 고립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가족에게만 전가된 돌봄 부담이 만성으로 축적되다가 터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이전부터 발달장애인 가족의 극단적 선택은 지속됐던 문제다.” 지석연 소장 “질병 장애가 생애 축적 스트레스를 만드는 ‘질병 소진’이란 개념을 적용하면 코로나19 이후 발달장애 자녀의 소진은 0.725점, 부모는 0.79점이 나왔다. 1에 가까울수록 자살 고위험군으로 본다. 발달장애 가족들이 긴급 상황에서 어디에 도움을 요청할지도 몰라 막연한 상태로 삶을 놓는 것 같다. 위기 가정에 대한 응급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정봉근 교수 “발달장애 자녀와 부모 모두에게 익숙하지 않은 변화가 갑자기 닥쳤을 때 탄력적으로 바뀔 수 있도록 적응하고 전환하는 과정을 마련해 줘야 하는데 그게 없으니 삶이 망가진 것이다.”-“나는 예비살인자입니다”라고 청와대에 청원했던 발달장애인 아버지 상태를 진단한다면. 정 교수 “내가 없으면 발달장애인 자녀가 힘들 테니 책임지고 생을 마감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알린 사례다. 긴급한 관심의 호소로 정부가 답을 해야 한다.” 홍수희 센터장 “현재 발달장애인이 심각한 도전적 행동(발달장애인 본인이나 타인에게 공격적 성향을 드러내는 행동)을 보일 때 정부의 치료나 가정 지원에 대한 지침이 없다. 부모 등 가족에 대한 심리 지원을 제공해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윤 사무처장 “우리나라는 모든 복지가 ‘신청주의’다. 위기 상황에 처해도 본인이 서비스를 신청하고 바우처를 가지고 상담 장소를 찾아야 한다. 그 정도 의지가 있으면 극복할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소진될 대로 소진된 부모에 대해서는 능동적으로 지원하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정부는 오히려 코로나로 서비스 신청자가 줄자 예산들을 삭감하고 있다.” 지 소장 “위험 가정의 경우 전문가들이 최소 6개월 정도 모니터링했을 때 의미 있는 변화를 이끌었다. 장기간 지원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감염병 위기의 장기화에 대비한 돌봄 부담을 덜 현실적 대안은. 윤 사무처장 “발달장애인 돌봄을 필수 대면 서비스로 전환해야 한다. 기관 중심의 집단 서비스는 감염 우려로 무너지기 쉽다. 긴급 돌봄을 진행해도 이용이 저조하다. 당장 소규모의 돌봄 시스템을 고민해야 한다.” 홍 센터장 “현실적으로 1대1 지원이 쉽지 않지만 코로나19 상황에 한시적이라도 운용하면 부모들의 숨통이 트일 것이다. 개별 맞춤형 지원 서비스로 가려면 개인의 수요 파악이 우선 돼야 하는데 지금 발달장애인지원센터의 인력 부족으로 볼 때 어렵다.” 정 교수 “톱다운 방식의 정부 대처를 바꿔야 한다고 본다. 컨트롤타워에서 적절한 대처나 지시를 못 내리고 다른 곳에 집중한 사이 발달장애인 이용 시설과 서비스는 중단된 채 시간만 흘러갔다. 각 기관이 능동적으로 나서 각 가정을 모니터링하고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풀어 줬더라면 달랐을지 모른다.”-해외에서는 코로나19 유행에 발달장애인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고 있나. 지 소장 “미국은 이미 3월부터 질병통제센터와 교육청이 발달장애 아이들마다 개별화 계획을 수립해 온라인 및 대면으로 기존에 받던 교육과 치료를 유지하도록 했다. 발달장애국은 가족에게 ‘마치 폭설이 왔다고 생각하고 대비하십시오’라며 ‘장기전이 될 테니 힘들 때는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고 심리 안정을 위해 미리 준비하라’고 안내하고 지원했다.” 정 교수 “책임 의식도 다르다. 미국에선 서비스 제공 당사자가 능동적으로 아이들을 위한 솔루션을 마련한다. 기관이 문을 닫으면 자택에 교구를 보내 주거나 방문해 돌봄 공백을 메운다. 우리는 경직된 방역 조치에 개별적인 대책은 제시하지 못했다. 공공서비스 제공 인력이 방역 활동에 동원되기도 했다.” 지 소장 “영국은 마스크를 쓰지 못하는 발달장애인의 바깥 활동을 보장해 줬다. 무조건 가둬 놓지 않았다. 대만은 심각한 상황에서도 대각선으로 앉는 방식 등으로 장애인 재활병동 운영을 지속하고 지역사회에서 1대1 대면 서비스를 이어 갔다. 우리도 재난을 통해 배울 차례다.”-우리 발달장애인의 자립 현실은 어떤가. 지 소장 “우리 사회에서 발달장애인은 너무 고립돼 살아간다. 장애인을 지원해 줘야 할 대상, 세금 먹는 대상으로 보는 시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발달장애인이 우리 사회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는 동등한 구성원이 되려면 지역사회 서비스에 뚝심 있는 리더, 경험과 전문성을 가지고 뒷받침해 주는 전문가들의 협력이 필요하다.” 윤 사무처장 “발달장애인의 탈시설도 생각해 볼 문제다. 스웨덴은 시설폐쇄법을 시행하면서 지역사회에서 어떻게 발달장애인들을 포용할지에 대한 대책도 함께 마련했다. 우리는 이보다 시설 처리 위주로 ‘몇 년까지 몇 명을 탈시설시키겠다’는 계획만 있다. 이 과정에서 장애인 본인의 의사와 인권은 무시된다. 발달장애인의 원활한 사회 참여와 자립생활을 뒷받침할 전문가를 국가 차원에서 어떻게 양성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도 있어야 한다.” 홍 센터장 “발달장애인의 인권 증대나 권익 옹호를 위해서 주거, 안전한 일자리, 취미 생활과 유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공간과 서비스, 이를 돕는 코치 매니저 등 여러 여건이 융합적으로 제공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발달장애인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이해와 배려가 각별한 시기다. 지 소장 “신체장애인에게 휠체어가 필요하듯 ‘발달장애인은 일반적 의사소통이 어렵다’는 이해와 배려가 필요하다는 걸 많은 분들이 알아 줬으면 한다. 장애는 ‘사회적 지원이 필요한 상황’일 뿐이다.” 정 교수 “발달장애인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영화 ‘말아톤’(2005년)에서 그쳐선 안 된다. 개별 가족만이 아니라 국가적 문제라는 공통적 공감대가 국민적으로 형성돼야 한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코로나에도 구조조정 없어… 노동 통한 자아실현은 자립 돕는 밑거름

    코로나에도 구조조정 없어… 노동 통한 자아실현은 자립 돕는 밑거름

    “꿈이 있어서 일하고 돈을 모아요.” 사회적기업 ‘베어베터’의 직원인 발달장애인 도원희(21)씨가 눈을 반짝였다. 발달장애인인 그는 묻는 말에 “네”, “딱히”라고 무뚝뚝하게 답하다 꿈 얘기에서 수다쟁이가 됐다. “빵이랑 커피를 파는 가게 사장이 되고 싶어요. 제과제빵 자격증도 있고 커피 바리스타 일도 배워요.” ●편의점 일하는 도원희씨 “제과점 사장이 꿈” 지난달 23일 서울 용산구 노들섬의 한 편의점. 도씨는 “상품이 부서지지 않게, 손님들한테 파는 거니까”라며 조심스럽게 음료수들을 매대에 진열했다. 그의 손을 거친 상품은 단 한 개도 빠짐없이 브랜드명이 전면에 드러난 채 줄 세워졌다. 함께 일하는 비장애인 매니저 이광명(30)씨는 “나보다 매뉴얼을 더 잘 지킨다”며 칭찬했다. 베어베터에서 물류 배송일을 하는 발달장애인 김동희(22)씨는 이날 광진구 세종대 교직원에게 명함을 배송했다. 성동구의 회사 본사에서 세종대까지는 지하철로 30분 남짓 거리. 그는 능숙하게 지하철을 타고 갔지만 캠퍼스 안에서 길을 잃었다. 손에 든 지도를 보면서 헤매던 김씨는 한 학생에게 위치를 물어 방향을 찾았다. 그는 “빨리빨리하면 사고 날 수 있으니까 천천히, 제대로 배송하면 된다”고 스스로에게 다짐하듯 강조했다. 도씨와 김씨가 소속된 ‘베어베터’는 발달장애인 240명과 비장애 직원 80명이 함께 일하는 사회적기업이다. 수습을 제외하곤 모두 정규직으로 고용됐다. 베어베터는 인쇄, 제과, 커피, 꽃 관련 상품을 생산하고 배송도 한다. 스스로 출퇴근이 가능하고 일할 의지가 있는 발달장애인의 자립을 돕는다. 베어베터는 발달장애인 직원들에 대한 장애 이해도가 높은 비장애인 관리자들을 매칭시켜 업무를 돕는 시스템을 운용 중이다.●물류배송 김동희씨 “일이 너무 재밌다” 웃음 두 사람은 ‘힘든 부분은 없느냐’고 묻는 기자의 질문에 환한 표정으로 “일이 너무 재미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회사가 문을 닫거나 일을 관둬야 하는 상황이 되면 어떨까”라는 질문에 두 사람은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 김씨는 “지난달 2주 동안 재택근무를 할 때 너무 답답하고 아쉬웠다”고 말했다. 베어베터는 코로나19가 확산되는 기간에도 발달장애인을 포함한 전 직원 고용을 유지했다. 회사가 타격을 입지 않은 건 아니다. 제본과 명함 사업 등 수요가 크게 감소한 상황이다. 이진희 베어베터 대표는 “‘발달장애인이 필요한 것은 일자리’라는 슬로건에 맞게 코로나 상황에도 장애인들을 구조조정하지 않는다”며 “일반 기업들이 장애인 고용을 꺼리지 않는 사회가 정상적인 사회”라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장애인 경제활동 실태조사에 따르면 현재 일하는 발달장애인은 약 5만 4000명(무급가족종사자 포함) 정도다. 이 중 ‘근로지원사업’은 지난 6월 기준 2500명이 제공받고 있다. 올해 수급 목표 인원은 5000명이다. 이봉주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발달장애인 역시 노동을 통한 사회 참여와 자아실현이 당연히 중요하다”면서 “기본적인 노동권 보장을 위해 일할 수 있는 환경과 지원 체계를 뒷받침해 자립까지 나아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글 사진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코로나에도 구조조정 없어… 노동 통한 자아실현은 자립 돕는 밑거름

    코로나에도 구조조정 없어… 노동 통한 자아실현은 자립 돕는 밑거름

    “꿈이 있어서 일하고 돈을 모아요.” 사회적기업 ‘베어베터’의 직원인 발달장애인 도원희(21)씨가 눈을 반짝였다. 경증 발달장애인인 그는 묻는 말에 “네”, “딱히”라고 무뚝뚝하게 답하다 꿈 얘기에서 수다쟁이가 됐다. “빵이랑 커피를 파는 가게 사장이 되고 싶어요. 제과제빵 자격증도 있고 커피 바리스타 일도 배워요.” ●편의점 일하는 도원희씨 “제과점 사장이 꿈” 지난달 23일 서울 용산구 노들섬의 한 편의점. 도씨는 “상품이 부서지지 않게, 손님들한테 파는 거니까”라며 조심스럽게 음료수들을 매대에 진열했다. 그의 손을 거친 상품은 단 한 개도 빠짐없이 브랜드명이 전면에 드러난 채 줄 세워졌다. 함께 일하는 비장애인 매니저 이광명(30)씨는 “나보다 매뉴얼을 더 잘 지킨다”며 칭찬했다.베어베터에서 물류 배송일을 하는 발달장애인 김동희(22)씨는 이날 광진구 세종대 교직원에게 명함을 배송했다. 성동구의 회사 본사에서 세종대까지는 지하철로 30분 남짓 거리. 그는 능숙하게 지하철을 타고 갔지만 캠퍼스 안에서 길을 잃었다. 손에 든 지도를 보면서 헤매던 김씨는 한 학생에게 위치를 물어 방향을 찾았다. 그는 “빨리빨리하면 사고 날 수 있으니까 천천히, 제대로 배송하면 된다”고 스스로에게 다짐하듯 강조했다. 도씨와 김씨가 소속된 ‘베어베터’는 발달장애인 240명과 비장애 직원 80명이 함께 일하는 사회적기업이다. 수습을 제외하곤 모두 정규직으로 고용됐다. 베어베터는 인쇄, 제과, 커피, 꽃 관련 상품을 생산하고 배송도 한다. 스스로 출퇴근이 가능하고 일할 의지가 있는 발달장애인의 자립을 돕는다. 베어베터는 발달장애인 직원들에 대한 장애 이해도가 높은 비장애인 관리자들을 매칭시켜 업무를 돕는 시스템을 운용 중이다. ●물류배송 김동희씨 “일이 너무 재밌다” 웃음 두 사람은 ‘힘든 부분은 없느냐’고 묻는 기자의 질문에 환한 표정으로 “일이 너무 재미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회사가 문을 닫거나 일을 관둬야 하는 상황이 되면 어떨까”라는 질문에 두 사람은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 김씨는 “지난달 2주 동안 재택근무를 할 때 너무 답답하고 아쉬웠다”고 말했다. 베어베터는 코로나19가 확산되는 기간에도 발달장애인을 포함한 전 직원 고용을 유지했다. 회사가 타격을 입지 않은 건 아니다. 제본과 명함 사업 등 수요가 크게 감소한 상황이다. 김정호 베어베터 대표는 “‘발달장애인이 필요한 것은 일자리’라는 슬로건에 맞게 코로나 상황에도 장애인들을 구조조정하지 않는다”며 “일반 기업들이 장애인 고용을 꺼리지 않는 사회가 정상적인 사회”라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장애인 경제활동 실태조사에 따르면 현재 일하는 발달장애인은 약 5만 4000명(무급가족종사자 포함) 정도다. 이 중 ‘근로지원사업’은 지난 6월 기준 2500명이 제공받고 있다. 올해 수급 목표 인원은 5000명이다. 이봉주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발달장애인 역시 노동을 통한 사회 참여와 자아실현이 당연히 중요하다”면서 “기본적인 노동권 보장을 위해 일할 수 있는 환경과 지원 체계를 뒷받침해 자립까지 나아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노후 원전 10기 예정대로 폐쇄… 2023년 만료 고리 2호기 ‘변수’

    노후 원전 10기 예정대로 폐쇄… 2023년 만료 고리 2호기 ‘변수’

    산업부 “탈원전 흔들림 없이 추진될 것”친원전 “폐쇄 예정 원전 경제가치 640조설계수명 40년은 기술적 수명과 다르다”학계,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 목소리산업통상자원부가 감사원의 월성 1호기 조기 폐쇄 감사 결과가 발표된 이후에도 ‘탈원전’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하면서 노후 원전 폐쇄 등 기존 에너지전환 정책은 계획대로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경제성이 낮게 평가됐다는 감사 결과에 힘입어 ‘친원전’ 측 목소리도 커지면서 갈등은 불가피해 보인다. 당장 2023년 폐쇄될 예정인 고리 2호기의 수명 연장부터 시작해 보류된 신한울 3·4호기 건설을 재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학계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산업부 고위 관계자는 21일 “전날 공식 입장을 통해 밝혔듯이 에너지전환 정책은 흔들림 없이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월성 1호기 폐쇄를 비롯한 탈원전 에너지전환 정책에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동 중인 원전은 모두 24기다. 정부는 이 가운데 2038년까지 14기의 원전만 남기고, 설계수명이 2023~2029년인 나머지 10기 원전은 수명을 연장하지 않는 방식으로 폐쇄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정부는 신규 원전 6기 건설 계획을 백지화하는 방안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신한울 3·4호기는 건설이 보류됐고, 천지 1·2호기와 대진 1·2호기는 건설이 아예 취소됐다. 정부가 탈원전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못박은 만큼 노후 원전 10기는 예정대로 폐쇄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당장 2023년 만료되는 고리 2호기를 놓고 반발이 커질 수밖에 없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노후 원전 영구정지에) 별도의 경제성 평가는 필요하지 않다”며 수명 연장 가능성에 선을 긋고 있지만 학자들과 친원전 단체를 중심으로 연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폐쇄 예정인 원전들의 경제적 가치를 따지면 640조원에 이른다. ‘원전 폐쇄’라는 말 한마디에 걸려 있는 무게를 깨달아야 한다”며 “설계수명은 독과점 금지를 위해 40년을 정해 놓은 것일 뿐 기술적 수명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미국에서도 40년을 연장하면서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는 투자를 하고 있는데, 단지 설계수명이 다했다고 폐쇄하는 건 어리석은 일”이라고 말했다. 보류된 신한울 3·4호기 건설을 재개할 필요성이 있다는 주장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80년 후 원전이 제로가 되는 시점이 오면 에너지 고갈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면서 “지금이라도 신한울 3·4호기 공사를 재개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발달장애인 진료까지 최장 1년2개월 기다리라니 말 되나요”

    “발달장애인 진료까지 최장 1년2개월 기다리라니 말 되나요”

    거점병원·발달증진센터 등 7곳 평균 석달 이상 대기대기인원도 평균 351명 달해…치료기관 확대 시급장애인과 부모들, 진료 포기하거나 사설기관 의지강선우 의원 “특성과 수요 맞춘 내실있게 운영해야”발달장애인이 거점병원과 행동발달증진센터에서 진료를 받으려면 평균 3달 이상 기다려야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발달장애인들은 오랜 대기 기간 탓에 치료 적기를 놓치거나 진료 자체를 포기하고 있다. 21일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전국 8개 권역 가운데 운영 중인 7개 거점병원·행동발달증진센터의 평균 대기 기간은 약 93일에 달했다. 평균 환자 대기 인원은 약 351명이다. 거점병원·행동발달증진센터는 지난 2018년 ‘발달장애인 평생케어 종합대책’ 이후 정부가 발달장애인의 특성에 맞는 의료 지원을 위해 8개 권역에 지정·설립했다. 거점병원은 진료과목 간 협진 체계를 구축해 발달장애인의 진료 편의성을 높였다. 진료 조정자인 코디네이터가 상주하며 발달장애인 병원 이용에 대해 종합 안내를 제공한다. 행동발달증진센터는 발달장애인의 자해나 타해 등 행동 문제를 치료하는 보건복지부 지정 의료기관이다. 거점병원·행동발달증진센터 환자 대기 기간은 한양대병원이 평균 9개월 25일로 가장 길었다. 가장 길게는 1년 2개월까지 걸린 것으로 파악됐다. 그 외엔 진료 받기까지 인하대병원, 양산부산대병원, 강원대병원, 서울·전북대병원, 충북대병원 순으로 오래 걸렸다. 김인향 한양대병원 발달의학센터장은 “수도권 환자가 몰리는 탓에 대기 기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권역 별로 하나밖에 없는 현재 수준으로는 수요를 감당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이어 “한양대병원 발달의학센터에서는 기본 6개월로 기간을 잡고 최장 1년까지 치료를 진행한다”면서 “다 나아서 내보내면 좋겠지만 뒤에 대기하는 환자도 고려해야한다. 발달장애인들이 치료받을 기관이 더 많아져야 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성인 발달장애인 부모 한혜승(54)씨는 “대기가 너무 길고 성인은 치료를 꺼리는 분위기여서 거점병원과 행동발달증진센터를 알아보다가 이용을 아예 포기했다”고 털어놨다. 한씨의 발달장애인 자녀 김모(25)씨는 현재 한 시립병원과 사설 작업치료 서비스를 이용 중이다. 한씨는 “경험상 적절한 시기에 문제행동 치료를 받고 꾸준히 훈련하면 아이의 상태는 좋아졌다”면서 “지금까지는 부모와 다른 발달장애 부모들이 도와가며 해결했는데 국가에서 더 적극적으로 나서줬으면 좋겠다”고 촉구했다. 지난 3월 복지부가 내놓은 거점병원·행동발달증진센터 성과평가체계 개선안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발달장애인 협진 건수’, ‘치료 정보 및 지식공유 건수’ 등이 성과지표 항목에 추가된 점에 대해, 이봉주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정부의 정책 방향이 질적 개선보다 양적 개선에 치우쳐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요자 중심으로 서비스의 질을 높여야 한다”면서 “선진국처럼 1대1 케어까지 나아가려면 문제 행동 치료 전문가 양성이 가장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발달장애 특성과 치료 수요를 고려한 내실 있는 운영이 중요하다”면서 “치료 공간과 인력 확보를 위한 적극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30분 안에 병원 떠나지 마세요” 독감백신 안전한 접종방법(종합)

    “30분 안에 병원 떠나지 마세요” 독감백신 안전한 접종방법(종합)

    20~30분 병원서 머물며 경과 관찰해야컨디션 좋을 때 접종…만성질환 알려야접종 후 2~3일, 무리 말고 안정 취해야 독감(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한 뒤 사망한 사례가 잇따라 보고되면서 예방접종에 대한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의료계는 독감 백신이 주는 이득이 더 크다며 안전한 예방접종을 위해서는 백신 접종 후 20~30분가량 병원에 머물면서 경과를 관찰하라고 권고한다. 21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독감 백신뿐만 아니라 모든 백신을 접종할 때에는 본인의 건강 상태부터 확인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되도록 컨디션이 좋을 때 독감 백신을 접종해야 하고, 만약 열이 나거나 이상이 있으면 접종을 며칠 미루는 게 좋다. 백신을 접종할 때에는 평소 앓고 있는 만성질환 등을 의사에게 반드시 알려야 한다. 심한 달걀 알레르기가 있다면 의사와 상담 후 접종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독감 백신은 유정란에서 바이러스를 배양해 생산하는 제품이 많다. 백신을 접종한 후에는 주사 부위를 세게 문지르는 행위를 삼가고, 의료기관에 일정 시간 머물면서 이상 반응 발생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과민성 쇼크로도 불리는 중증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는 백신을 접종한 후 단시간 내 발생하기 때문이다. 원인 물질에 노출된 뒤 수분, 수 시간 이내에 발생하는데 의료계에서는 대부분 30분 안에 반응이 나타날 확률이 높다고 본다. 박민선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백신 예방접종으로 인한 아나필락시스는 대부분 30분 안에 나타나므로 접종 후에는 30분 정도 병원에 머물면서 이상 반응 여부를 관찰해야 한다”며 “접종 후 2~3일은 무리하지 말고 집에서 안정을 취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예방접종 후 주사 부위의 통증이나 빨갛게 부어오르는 발적, 부종, 근육통 등 경미한 이상 반응은 접종 후 일시적으로 나타났다가 1~2일 이내에 호전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고열이나 호흡곤란 등이 발생할 경우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독감 백신에 대한 과도한 우려나 공포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했다. 박 교수는 “부검 등 정확한 역학조사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아직 예방접종과 관련한 부작용이라고 단언하기는 어렵다”며 “근본적으로는 독감 고위험군의 경우 백신을 접종하는 게 맞다”고 조언했다.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자 총 9명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기준 독감 백신을 접종한 후 사망한 사람은 총 9명이다. 이 가운데 2명의 사인은 독감 백신 접종 후유증 가운데 하나로, 전신 중증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 쇼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보건당국이 정밀 분석 작업을 진행 중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독감 백신 관련 긴급 브리핑을 통해 “현재까지 사망 사례가 총 9건 보고돼 그 중 7건에 대해 역학조사와 사인을 밝히기 위한 부검 등이 진행 중”이라면서 “또 같은 날짜에 같은 의료기관에서 동일 백신의 제조번호로 접종받은 접종자에 대해 이상반응 발생 여부를 모니터링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질병청은 일부 사례의 경우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지만, 전체적으로 독감 백신 접종과 사망 간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정 청장은 “21일 오전까지 보고된 총 6건의 사망 사례에 대해 논의했으나 특정 백신에서 중증이상 반응 사례가 높게 나타나지 않았다”며 “사망 사례 중 2건은 아나필락시스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으며, 나머지 신고 사례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부검 결과와 의무기록 조사 등 추가 조사를 통해 인과관계를 확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신고된 사망자 9명 가운데 유가족의 요청으로 내용이 공개되지 않은 2명을 제외한 7명의 연령대는 80대와 70대가 각 2명이고, 60대·50대·10대가 각 1명이다. 7명의 거주지는 서울, 경기, 인천, 대구, 대전, 전북 등이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9명 사망했지만…질병청 “백신 예방접종 중단할 상황 아냐”(종합)

    9명 사망했지만…질병청 “백신 예방접종 중단할 상황 아냐”(종합)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접종한 이후 사망한 사례가 현재 9명까지 늘어난 가운데 보건당국은 아직 예방접종을 중단할 만한 상황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아직 백신접종과 사망의 연관성이 뚜렷하지 않아 중단 결정을 내리기엔 이른 시기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1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이날 오전에 열린 예방접종 피해조사반 회의 내용을 언급하면서 “전체 독감 예방접종 사업을 중단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피해조사반 회의에서는 오전까지 보고된 사망자 6명에 대한 조사 내용만을 토대로 논의가 이루어졌다. “예방접종과 이상 반응 간 인과성 확인 안돼” 질병관리청과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인천 지역의 17세 고등학생이 지난 14일 독감 백신을 무료 접종받고 이틀 후인 16일 사망한 데 이어 전북과 대전, 제주, 대구 등지에서도 백신 접종 뒤 사망하는 사례가 잇달아 나왔다. 사망자는 이날 오후 기준 9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은 의료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예방접종 피해조사반 회의를 열고 기초·역학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예방접종과 이상 반응과의 인과관계를 살폈다. 또 아직은 국소 부위의 통증 등 경미한 이상 반응만 나타나고 있지만, 향후 중증 정도의 이상 반응이 발생할 땐 백신을 재검정할 필요가 있는지도 따져 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청장은 “논의 결과 백신과의 직접적인 연관성, 예방접종 후 이상 반응과 사망과의 직접적인 인과성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특정 백신에서 중증 이상 반응 사례가 높게 나타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6건의 사망 가운데 2건은 ‘아나필락시스’에 의한 사망일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아나필락시스는 특정 식품이나 약물에 노출된 뒤, 수 분 혹은 수 시간 이내에 전신적으로 일어나는 중증 알레르기 반응이다. 예방접종으로 인한 중증 이상 반응 중 하나로 꼽힌다. 정 청장은 “사망자 2명의 경우, 아나필락시스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며 “나머지 신고 사례에 대해서도 부검 결과와 의무기록 조사 등 추가 조사를 통해 인과관계를 확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독감-코로나 동시 유행 막기 위해 지속해야” 회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특히 독감 백신을 이루는 물질의 특성과 사망한 이들이 비교적 짧은 기간에 숨진 점, 사망자의 기저질환(지병)과의 관계에 주목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조사반장인 김중곤 서울대 명예교수는 “동일한 백신을 접종받은 많은 분들이 별다른 문제 없이 괜찮았다는 반응을 볼 때 (사망자들에게 접종된) 백신이 어떤 독성물질을 갖고 있다든가 하는 현상은 발견할 수 없었다”며 백신 자체의 문제는 아니라고 결론 내렸다. 그러면서 독감 예방접종의 필요성을 강조한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를 언급하며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 유행하는 것을 두고 전 세계가 우려하고 있기에 고령자들은 접종을 지속하는 게 타당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 청장은 유통 과정에서 상온에 노출되고 백색 입자가 발견되는 등 독감 백신에 잇단 문제가 발생한 데 대해 송구하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상온 유통 문제가 제기돼 조사하는 과정에서 2주 정도 걸리고 백신 제조 과정 문제로 일부가 회수되는 등 백신 관련 사건이 생기면서 많은 국민들이 불안해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 청장은 “전문가 의견, 조사 결과 등을 취합해 신속하고 투명하게 조사하고 안전한 접종이 이뤄지도록 관리하겠다”며 “고령 어르신, 어린이, 임신부들은 독감에 걸렸을 때 합병증 등이 우려되므로 예방접종을 꼭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제16회 생명공학캠프’, 15일부터 온라인으로 진행

    ‘제16회 생명공학캠프’, 15일부터 온라인으로 진행

    서울신문사가 주최하는 ‘제16회 생명공학캠프’가 15일부터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다. 모든 연령대가 시청 가능한 내용으로 제작되었으며 2편은 크리에이터 ‘안될과학’과 함께 바이러스가 인류에 미친 영향에 대해 알아본다. 백범 김구와 영국의 유명한 로커인 프레디머큐리 등 바이러스에 걸린 유명인사를 소재로 신체와 바이러스 관계를 풀어간다. 생명공학캠프는 이공계 분야에 대한 청소년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자 서울신문사가 해마다 여름방학 기간 동안 개최해온 오프라인 캠프다.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 교수진 지도로 운영됐으며 별도 참가비도 없어 참가한 학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원칙에 따라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다. ‘방구석 생명공학캠프’에 대한 영상은 15일부터 30일까지 순차적으로 서울신문 유튜브와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되며 누구나 무료 시청이 가능하다. 소셜미디어랩 slab@seoul.co.kr
  • 국립대 교원 음주운전 중징계 비율 15.7%에 그쳐

    국립대 교원에 대한 음주운전 징계 조치 중 중징계 비율이 15.7%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강득구 의원이 서울대, 인천대 등 전국 11개 국립대로부터 받은 ‘최근 5년간 교원 징계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이 자료에 따르면 올해 국립대 교원의 음주운전 징계 건수는 총 19건으로, 지난해(2019년) 대비 1.6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 전북대가 13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충남대(10건)가 그 뒤를 이었다. 연도별 국립대(11개) 교원 음주운전 징계 건수는 2016년 21건이 가장 많았고 2017년 19건. 2018년 16건. 2019년12건으로 점차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음주운전으로 징계받은 교원 직위를 보면 교수·부교수·조교수는 총 69명, 조교는 18명으로 나타났다. 중징계 비율은 16%(14건) 정도이고, 나머지 73건은 감봉이나 견책 등 경징계에 그쳤다. 교수(부교수·조교수 포함)는 중징계 비율이 약 13%(정직 9건)인 반면, 조교는 중징계 비율이 약 27.7%(정직 4건, 해임 1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 의원은 “사회적 모범을 보여야 할 국립대 교원들의 중징계 비율이 매우 낮다”며 “국립대학의 교육을 이끌어나가는 교원들이 이에 대한 책임감과 경각심이 부족한 것에 대해 엄중한 처벌을 해야 한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부고] 조점근씨 모친상, 이경수씨 모친상, 김무일씨 모친상, 홍성범씨 부친상

    ■ 조점근(동원시스템즈 사장)씨 모친상 △ 김형임 씨 별세, 조점근(동원시스템즈 사장)·영부(동원홈푸드 상무이사)씨 모친상, 20일 오후 5시43분, 분당서울대병원 장례식장 특3호실, 발인 22일. ■ 이경수(광주매일신문 편집국장) 씨 모친상 △ 김길남 씨 별세, 이경수(광주매일신문 편집국장) 씨 모친상, 21일 오전, 광주 VIP장례타운, 발인 23일. 062-521-4444 ■ 김무일(전 현대제철 부회장)씨 모친상 △ 박정화(민속공예가)씨 별세, 김무일(전 현대제철부회장)·장일(재미 사업)·미일씨 모친상, 20일 오후 3시, 서울아산병원 34호실, 발인 22일 오전 11시. 02-3010-2411∼2 ■ 홍성범(한국자동차산업협회 상무)씨 부친상 △ 홍현표(전 전주농지개량조합 감사)씨 별세, 홍성란(다비수 용산지사장)·홍성범(한국자동차산업협회 상무)·홍성훈(태강투자개발 대표이사)·홍영주(한신종합기술 대표이사)씨 부친상, 20일 오후 1시40분, 서울 중앙대병원 장례식장 2호실, 발인 22일 오전. 02-860-3502
  • [부고] 김주원씨 장인상, 원윤희씨 모친상, 장의식씨 장인상, 손승화씨 장인상

    ■ 김주원(변호사·전 대한변협 사무총장)씨 장인상 △ 홍길씨 별세, 김주원(변호사·전 대한변협 사무총장)씨 장인상,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혜화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4호, 발인 22일 오전 8시 30분. 010-2278-4634 ■ 원윤희(전 서울시립대 총장)씨 모친상 △ 백분이씨 별세, 원윤희(전 서울시립대 총장)·원영귀(텍솔케미언스 상무이사)·원명희(사업)씨 모친상, 조숙희(중앙대 교수)·권혜영(교사)·김우정(약사)씨 시모상, 19일 오후 8시1분, 서울 중앙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 발인 22일 오전 8시, 장지 국립이천호국원. 02-860-3501 ■ 장의식(SR타임스 대표이사)씨 장인상 △ 이재웅씨 별세, 이옥현(자영업)·이옥자·이옥경(상경중 교사)·이강현(삼성SDS부장)씨 부친상, 장의식(SR타임스 대표이사)·신관수(경기기계공고 교사)씨 장인상, 20일 오전 9시,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3호실, 발인 22일 오전 7시. 02-3410-6903 ■ 손승화(한국은행 국제국 과장)씨 장인상 △ 최중근씨 별세, 손승화(한국은행 국제국 외환시장팀 과장)씨 장인상, 20일, 여수시 여수제일병원 장례식장 1분향소, 발인 22일 오전 8시 061-692-4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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