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서울대
    2025-12-27
    검색기록 지우기
  • 한글
    2025-12-27
    검색기록 지우기
  • 데이터
    2025-12-27
    검색기록 지우기
  • 이완구
    2025-12-27
    검색기록 지우기
  • 국세청
    2025-12-2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1,729
  • 송옥렬 “공정위 조사권 남용 않고 업체 방어권 보장”

    송옥렬 “공정위 조사권 남용 않고 업체 방어권 보장”

    공정거래위원회 조사에 대한 시장 신뢰 회복을 위해 조사 대상 업체의 방어권 확보 방안을 연구, 개선하겠다고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밝혔다.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인 대기업집단 동일인(총수)의 친족범위를 줄이는 규제개혁 추진 의지도 재확인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송 후보자에게 전화로 “잘해 달라”는 짧은 당부를 건넸다고 한다. 송 후보자는 지명 이튿날인 5일 서울 중구 공정거래조정원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구상을 설명했다. 송 후보자는 “새 정부의 국정목표인 민간주도 성장, 자유시장경제를 실현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일은 반칙이 허용되지 않고 공정거래가 이뤄지는 시장”이라면서 “시장에서의 반칙 행위에 대해 엄정 대응하고, 경쟁제한적인 규제 혁신에 나서며, 중소기업과 소비자를 보호하는 공정위가 되도록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공정위 법집행을 시장이 신뢰, 승복하지 않으면 (공정위 제재가) 범규범이나 행위규범으로 정착되지 않는다”면서 “부당한 조사권 남용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방법을 연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정권에서 특히 강조했던 공정위의 재벌개혁 기능에 대해 송 후보자는 “재벌의 반칙행위에 대해 엄정 대응하는 방침은 정권이 바뀐다고 달라지지 않는다”면서 “총수 일가의 사익 추구, 대기업 계열사의 편법, 사업자 간 경쟁을 차단하는 담합 등 시장경제 활력에 안 좋은 영향을 주는 반칙은 최선을 다해 막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재벌이 어떤 점에서 잘못했는지, 한편으로 우리가 너무 규제하고 있는 건 아닌지 살피겠다”고 유연한 태도를 보였다. 취임 뒤 재벌 총수들과 만날 의향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그는 “당연히 만난다. 재벌 총수뿐 아니라 중소기업, 직원들과 소통하겠다”고 했다. 2014년 서울대 교수로 재직 중 제자의 외모에 등급을 매겨 성희롱 논란이 불거진 일과 관련, 송 교수는 이날 긴 시간을 할애해 유감의 뜻을 밝혔다. 그는 “후회가 많이 되고 아직도 학생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라면서 “이것 때문에 (공정위원장) 자격이 없다고 결론이 내려진다고 해도 담담하게 받아들이자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 구구단 겨우 외웠던 자퇴생, 독창적 해법으로 난제 풀고 세계적 수학자 반열 오르다

    구구단 겨우 외웠던 자퇴생, 독창적 해법으로 난제 풀고 세계적 수학자 반열 오르다

    수학 답지 베끼다가 혼쭐 나던 아이 검정고시로 서울대 물리천문 입학 히로나카 강의 듣고 수학자 길로 美박사과정 1년차에 첫 난제 풀어 “수학자로서의 삶 행복” 수상 소감 父허명회 교수 “들뜨지 말고 정진”어려서는 구구단도 제대로 못 외우고 수학문제집 답지를 베끼던 ‘수포자’, 고등학교 때는 기형도를 좋아해 시인을 꿈꾸며 학교를 중도에 그만둔 학생. 대학 시절엔 좋아하는 수학자를 만나기 위해 과학기자를 꿈꿨던 사람이 수학계 최고 영예인 ‘필즈상’을 거머쥐며 세계적 석학으로 우뚝 섰다. 주인공은 한국계 미국 수학자 허준이(39·June Huh) 프린스턴대 교수 겸 한국 고등과학원 수학부 석학교수다. 국제수학연맹(IMU)은 5일 핀란드 헬싱키 알토대에서 열린 국제수학자대회(ICM) 개막식에서 ‘2022 필즈상’ 수상자를 발표하면서 “그는 리드 추측을 비롯해 오랫동안 난제로 남아 있던 문제들을 독창적인 방법으로 풀어냄으로써 앞으로 수학이 나갈 방향을 제시해 수학 연구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소개했다.허 교수는 IMU가 공개한 사전 인터뷰 영상에서 “내게 가장 중요한 것은 수학과 가족이며 그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싶다”며 “수학자로서의 삶이 행복하며 이대로 조용히, 그리고 열심히 공부하면서 살면 좋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허 교수는 리드 추측, 로타 추측, 다울링윌슨 추측 등 수학 난제들을 차례로 해결해 ‘난제 컬렉터’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리드 추측은 1968년 영국 수학자 로널드 리드가 제시한 채색다항식 관련 조합론 문제다. 중고등학교 수학 교과서에 나오는 ‘쾨니히스베르크에 있는 다리 7개를 반드시 한 번씩만 건너서 모두 지날 수 있는가’라는 문제와 같다. 허 교수는 이런 조합론 문제를 1차, 2차, n차 다항식으로 표현되는 대수기하학으로 풀었다. 세계적인 수학자 반열에 오른 허 교수의 학창 시절은 차라리 ‘수학을 포기한 학생’에 가까웠다. 초등학교 2학년 끝무렵에 구구단을 겨우 외우고 아버지인 허명회 고려대 통계학과 교수가 낸 수학문제집 풀이 숙제에 답지를 베꼈다가 혼쭐이 나기도 했다. 어머니인 이인영 서울대 노어노문학과 명예교수는 아들에게 알파벳을 가르치다가 두 손을 들었다. 시인을 꿈꾸며 고등학교를 중퇴했다가 검정고시로 대학에 입학했다. 서울대 물리천문학부에 입학한 뒤 세계적인 과학자들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에 과학기자를 희망 직업으로 삼았다. 1990년대 국내에서 출간돼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했던 필즈상 수상자 히로나카 헤이스케 교수의 자서전 ‘학문의 즐거움’을 읽고 감동을 받았던 허 교수는 학부 4학년 때 서울대 초빙석좌교수로 온 히로나카 교수의 강의를 듣고 전공을 수학으로 바꾸면서 수학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허 교수는 서울대 수학과 석사 과정을 마치고 지도교수인 히로나카의 조언으로 박사 과정 유학을 위해 미국의 대학 12곳에 지원했지만 11곳에서 떨어지고 히로나카 교수 추천서 덕분에 일리노이대에만 겨우 합격했다. 허 교수는 박사 과정 1학년 말에 ‘리드 추측’을 증명했지만 자신이 푼 문제가 유명한 수학 난제였다는 걸 몰랐다는 사실도 유명하다. 허 교수의 수상 소식이 전해진 직후 학계에서는 축하가 쏟아졌다. 아버지 허명회 명예교수는 “통계학도 크게 보면 수학계에 포함되기 때문에 수학계 일원으로 가까운 가족에게서 큰 성취가 이뤄진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이번 수상으로 들뜨지 않고 꾸준히 정진했으면 한다”며 기쁨을 나눴다. 허 교수의 석사 과정 지도교수인 김영훈 서울대 수리과학부 교수는 “맹자가 이야기한 군자가 누릴 수 있는 세 가지 즐거움 중 하나가 천하의 영재를 얻어 가르치는 것이라는데 그 같은 즐거움을 누리게 돼 행복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날 서울대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과 ‘스누라이프’에도 동문인 허 교수의 필즈상 수상 소식을 반기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 과학기자·시인 꿈꿨던 수포자, 세계 수학계 석학으로 우뚝…허준이 교수 ‘수학계 노벨상’ 필즈상 수상

    과학기자·시인 꿈꿨던 수포자, 세계 수학계 석학으로 우뚝…허준이 교수 ‘수학계 노벨상’ 필즈상 수상

    어려서는 구구단도 제대로 못 외우고 수학문제집 답지를 베끼던 수포자, 고등학교 때는 기형도를 좋아해 시인을 꿈꾸며 학교를 중도에 그만 둔 학생. 대학시절엔 좋아하는 수학자를 만나기 위해 과학기자를 꿈꿨던 사람이 수학계 최고의 영광인 ‘필즈상’을 거머쥐며 세계적 석학으로 우뚝 섰다. 주인공은 한국계 미국 수학자 허준이(39·June Huh) 프린스턴대 교수이자 한국 고등과학원 수학부 석학교수이다. 국제수학연맹(IMU)은 5일 핀란드 헬싱키 알토대에서 열린 국제수학자대회(ICM) 개막식에서 허 교수를 포함해 4명의 수학자를 ‘2022 필즈상’ 수상자로 발표했다. 허 교수는 수상자 4명 중 두 번째로 호명됐다. IMU는 “허 교수는 리드 추측을 비롯해 오랜 동안 난제로 남아있던 문제들을 독창적인 방법으로 풀어냄으로써 앞으로 수학이 나갈 방향을 제시해 수학 연구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허 교수는 한국인은 물론 한국계 수학자 중 첫 필즈상 수상자이다. 이번 수상자 중에는 고차원에서 케플러 추측이란 난제를 해결한 우크라이나 출신의 마리나 비아조우스카 스위스 로잔연방공과대 교수도 선정돼 필즈상 역대 두 번째 여성 수상자로 기록됐다. 필즈상은 4년에 한 번 열리는 ICM 개막식에서 40세 이하 수학자에게 수상한다. 2026년 열리는 ICM에서는 필즈상의 나이 제한 때문에 올해가 허 교수의 마지막 기회였다. 허 교수는 ‘리드 추측’을 비롯해 ‘로타 추측’, ‘다울링-윌슨 추측’ 등 수학 난제들을 차례로 격파해 ‘난제 콜렉터’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리드 추측은 1968년 영국 수학자 로날드 리드가 제시한 채색다항식 관련 조합론 문제이다. 채색다항식은 꼭지점과 변으로 이뤄진 그래프에 색을 칠할 때 이웃하는 면은 서로 다른 색으로 칠한다고 할 때 n개 이하의 색만 써서 칠하는 방법의 수를 나타낸 것이다. 중고등학교 수학 교과서에 나오는 ‘쾨니히스베르크에 있는 다리 7개를 반드시 한 번씩만 건너서 모두 지날 수 있는가’라는 문제와 같다. 허 교수는 조합론 문제를 1차, 2차, n차 다항식으로 표현되는 대수기하학으로 풀어낸 것이다. 세계적인 수학자 반열에 오른 허 교수가 처음부터 수학을 잘 했던 것은 아니다. 초등학교 2학년 끝날 때가 되서야 구구단을 겨우 외우고 아버지인 허명회 고려대 통계학과 교수가 수학문제집을 풀라는 숙제를 내니 답지를 보고 베끼다가 혼나서 수학을 포기하기까지 했다. 어머니인 이인영 서울대 노어노문학과 명예교수가 알파벳을 가르치다가 포기하기도 했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시인을 꿈꾸며 고등학교를 중퇴해 검정고시로 대학을 입학했다.대학 물리천문학부에 입학했지만 세계적인 과학자들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에 장래 희망을 과학기자로 바꿨다. 허 교수는 미국 시민권자로 군대를 면제받았지만 F학점이 너무 많아 6년만에 학교를 졸업했다. 1990년대 국내에서 출간돼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했던 필즈상 수상자 히로나카 헤이스케 교수의 자서전 ‘학문의 즐거움’을 읽고 감동을 받았던 허 교수는 학부 4학년 때 서울대 초빙석좌교수로 온 히로나카 교수의 강의를 듣고 전공을 수학으로 바꾼 ‘늦깎이 수학자’이다. 허 교수는 서울대 수학과 석사과정을 마치고 지도교수인 히로나카의 조언으로 박사과정 유학을 위해 미국의 대학 12곳에 지원했지만 11곳에서 떨어지고 히로나카 교수 추천서 덕분에 일리노이대에만 겨우 합격했다. 허 교수는 박사과정 1학년 말에 ‘리드 추측’을 증명했지만 자신이 푼 문제가 유명한 수학 난제였다는 것도 몰랐다는 사실도 유명하다. 엄상일 카이스트 수리과학과 교수는 “허 교수는 조합수학 분야의 오랜 난제들을 해결한 것도 좋지만 그 추측들을 해결할 때 다른 사람들이 전혀 생각하지 못한 대수기하학을 통한 접근방법을 제시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엄 교수는 “허 교수의 수상은 오히려 늦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평가했다.
  • ‘성희롱 논란’ 송옥렬 “당시 만취…‘이건 아니다’하면 낙마까지 생각”

    ‘성희롱 논란’ 송옥렬 “당시 만취…‘이건 아니다’하면 낙마까지 생각”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과거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서 학생들에게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는 지적이 나온 데 대해 “너무 죄송하고 지금도 깊이 반성하고 있다”면서 “만약 이 일이 커져서 도저히 이건 아니다 하면, 흔히 말하는 낙마 이런 부분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5일 말했다. 송 후보자는 이날 서울 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서 공정위원장 후보자로서 언론과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해당 사건에 대한 입장을 묻는 언론의 질문에 송 후보자는 “술을 너무 많이 급하게 해서 만취 상태였고 그게 뼈아픈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일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면서 “너무 잘못했다는 생각을 했고 진심을 담아 사과했다”고 말했다.송 후보자는 “그것 때문에 제가 자격이 없다거나 문제가 생긴다고 해도 사실을 담담하게 받아들이자고 속으로는 생각하고 있다”면서 “만약 이 일이 커져서 도저히 이건 아니다 하면, 흔히 말하는 낙마 이런 부분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경제는 서울대 로스쿨 관계자를 인용해 송 후보자가 2014년 1학년 학생 100여명과의 저녁 식사 자리에서 만취한 채 “넌 외모가 중상, 넌 중하, 넌 상”이라는 식으로 외모 품평을 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 여학생에게는 “이효리 어디 갔다 왔느냐”며 “너 없어서 짠(건배) 못했잖아”라고 말했으며 또 다른 여학생에게는 자리에 있던 한 남학생을 가리켜 “너 얘한테 안기고 싶지 않으냐”며 “나는 안기고 싶은데”라고 발언했다고도 전했다.
  • 송옥렬 “기업 방어권 보장·조사권 남용 금지… 공정위 시장신뢰 회복하겠다”

    송옥렬 “기업 방어권 보장·조사권 남용 금지… 공정위 시장신뢰 회복하겠다”

    전날 지명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기자간담회성희롱 논란엔 “자격 없다해도 받아들이겠다”공정거래위원회 조사에 대한 시장신뢰 회복을 위해 조사대상 업체의 방어권 확보 방안을 연구, 개선 하겠다고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밝혔다.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인 대기업집단 동일인(총수)의 친족범위를 줄이는 규제개혁 추진 의지도 재확인했다. 윤 대통령은 송 후보자에게 전화로 “잘 해달라”는 짧은 당부를 건넸다고 한다. 송 후보자는 지명 이튿날인 5일 서울 중구 공정거래조정원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구상을 설명했다. 송 후보자는 “새 정부의 국정목표인 민간주도 성장, 자유시장경제를 실현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일은 반칙이 허용되지 않고 공정거래가 이뤄지는 시장”이라면서 “시장에서의 반칙 행위에 대해 엄정 대응하고, 경쟁제한적인 규제 혁신에 나서며, 중소기업과 소비자를 보호하는 공정위가 되도록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했다. 그는 또 “공정위 법집행을 시장이 신뢰, 승복하지 않으면 (공정위 제재가) 범규범이나 행위규범으로 정착되지 않는다”면서 “부당한 조사권 남용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조사대상 업체의 방어권 확보 방안을 연구해 개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정권에서 특히 강조했던 공정위의 재벌개혁 기능에 대해 송 후보자는 “재벌의 반칙행위에 대해 엄정 대응하는 방침은 정권이 바뀐다고 달라지지 않는다”면서 “총수 일가의 사익 추구, 대기업 계열사의 편법, 사업자 간 경쟁을 차단하는 담합 등 시장경제 활력에 안 좋은 영향을 주는 반칙은 최선을 다해 막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재벌이 어떤 점에서 잘못했는지, 한편으로 우리가 너무 규제하고 있는건 아닌지 살피겠다”고 유연한 태도를 보였다. 취임 뒤 재벌 총수들과 만날 의향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그는 “당연히 만난다. 재벌 총수 뿐 아니라 중소기업, 공정위 직원과도 소통하겠다”고 했다. 사법고시, 행정고시, 외무고시를 모두 합격한 3관왕으로 미국 하버드대 유학 뒤 반년 동안 로펌인 김앤장에 몸담기도 했던 송 후보자는 “로펌은 잠시 경험한 정도이고 사실 제 평생 경력은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하나 뿐이어서 오히려 (현장 경험이 적다는 것이) 약점일 수 있을 것 같다”고 몸을 낮췄다. 2014년 서울대 교수로 재직 중 제자의 외모에 등급을 매겨 성희롱 논란이 불거진 일과 관련, 송 교수는 이날 긴 시간을 할애해 사과했다. 그는 “후회가 많이 되고 아직도 학생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라면서 “이것 때문에 (공정위원장) 자격이 없다고 결론이 내려진다고 해도 담담하게 받아들이자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 한국 최초 ‘수학계 노벨상’…허준이 교수는 누구

    한국 최초 ‘수학계 노벨상’…허준이 교수는 누구

    허준이(39.June Huh)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겸 한국 고등과학원(KIAS) 수학부 석학교수가 5일(현지시간) 필즈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국 수학자로는 최초 수상으로, 이전까지 한국계나 한국인이 이 상을 받은 적은 없었다. 허준이 교수는 이날 국제수학연맹(IMU)이 핀란드 헬싱키 알토대학교에서 연 시상식에서 필즈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1936년 제정된 필즈상은 4년마다 수학계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루고 앞으로도 업적을 성취할 것으로 보이는 40세 미만 수학자에게 주어지는 수학 분야 최고의 상으로, 아벨상과 함께 ‘수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린다. 40세 이하라는 조건상 1983년생인 허준이 교수는 이번이 필즈상을 탈 마지막 기회였다. 이날 시상식에선 허 교수 외에 3명이 공동 수상했다. 수상자 중에는 우크라이나의 마리나 비아조우스카도 포함됐다. 비아조우스카는 필즈상 사상 두번째 여성 수상자다. 수상자에게는 금메달과 함께 1만 5000 캐나다 달러(약 1500만원)의 상금을 준다.  허준이 교수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출생해 국적은 미국이다. 허 교수 아버지는 고려대 통계학과 허명회 명예교수, 어머니는 서울대 인문대학 노어노문학과 이인영 명예교수다. 시인 꿈꾸며 자퇴…과학상 휩쓸어 허준이 교수는 서울 방일초등학교, 이수중학교, 상문고등학교(중퇴) 등 국내에서 초중고를 나왔다. 고등학교 때 시인이 되고 싶어 자퇴하고 검정고시를 보았던 일화는 유명하다. 2007년 서울대 수리과학부 및 물리천문학부 학위를, 2009년에는 같은 학교에서 수학과 석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으로 건너간 허 교수는 2012년 박사 과정을 이수하고 있던 대학원 시절 50년 가까이 지구상 누구도 풀지 못한 수학계의 난제였던 ‘리드 추측’을 해결해 스타로 떠올랐다. 리드 추측은 1968년 영국 수학자 로널드 리드가 제시한 조합론 문제다. 또 다른 난제인 ‘로타 추측’도 풀어내 ‘블라바트니크 젊은 과학자상’(2017) ‘뉴호라이즌상’(2019) 등 세계적 권위의 과학상을 휩쓸었다. 로타 추측은 1971년 미국 수학자 잔 카를로 로타가 제시한 난제다. 지난해에는 국내 최고 학술상인 호암상도 받았다. 지난해 프린스턴대에 부임하기 직전엔 6년간 프린스턴 고등연구소(IAS) 장기 연구원과 방문 교수로 있었다. IAS는 아인슈타인 등 세계 최고 지성이 거쳐 간 곳이다. 2020~2021년엔 스탠퍼드대 교수로도 있었다. 한국 고등과학원(KIAS) 석학교수이기도 하다.
  • 수두와 다른 원숭이두창 특징은?…“대유행 가능성은 없어”

    수두와 다른 원숭이두창 특징은?…“대유행 가능성은 없어”

    전 세계 59개국에서 6157명이 원숭이두창에 확진된 가운데 치료제 ‘테코비리마트’ 504명분이 오는 9일 국내에 도입된다. 전국 17개 시도 병원에 공급되며 초기 대응에 충분한 물량이라고 중앙방역대책본부는 판단하고 있다. 방역 당국은 3세대 두창 백신 ‘진네오스’ 5000명분을 도입하기 위해 해외 제조사와 계약을 진행 중이다. 5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에서는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인 김남중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배석해 원숭이두창에 대한 질의응답 시간이 열렸다. 국민소통단과 1339콜센터을 통해 접수된 원숭이두창 관련 주요 궁금증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Q.원숭이두창이 유사한 질병과 다른 주요 특성은 무엇인가. 사망할 수도 있는가. A.수두와 달리 여러 분위에 생긴 발진이 동시에 반점, 구진, 수포, 농포, 딱지 순서로 진행된다. 농포가 중앙부 함몰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발진은 얼굴, 사지, 손바닥, 발바닥에 생기는 반면 수두는 얼굴과 몸통에 발진이 주로 나타난다. 가장 큰 차이는 임파선 종대가 뚜렷하다는 점이다. 두창보다 증상이 경미하고 흉터가 드물게 남지만 점차 옅어진다. 3~8%라고 알려진 사망률은 과거 아프리카 등 풍토지역까지 집계한 자료다. 올해는 비풍토 지역에서 사망자가 없고 실제 사망률은 3%보다 낮을 것으로 보인다. Q.해외 유입 확진자가 생겼는데 숨은 전파를 통한 지역 사회에서 감염도 생기지 않을까. 코로나19 같은 대유행이 오지 않을까. A.국내에도 새로운 환자가 유입되고 밀접 접촉을 통해 다른 환자가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비말 전파 가능성은 작기에 대유행 가능성은 전혀 없다. Q.진단 검사는 어떻게 하나. 잠복기에 감염 확인이 가능한가. A.수포나 농포, 딱지 등에서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되면 양성 판정을 한다. 증상이 없는 잠복기에는 진단할 방법이 없다. 다행히 현재까지 무증상기에는 전파력이 없다고 알려졌다. Q.감염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A.손 위생을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하다. 2m 이내 밀접 접촉을 피하고 의심 환자와 접촉해야 한다면 마스크가 도움이 된다. Q.해외 유입을 막거나 지연시키기 위해 해외 출입국 검역이 달라진 게 있나. A.원숭이두창이 많이 발생하는 5개 국가의 발열 기준(37.3도)이 강화됐다. 29개국은 검역관리 지역으로 관리하고 있다. 항공기 내 안내 방송, 입국장 포스터, 검역정보 사전입력시스템(Q코드) 팝업 문구 등을 통해 의심 증상이 있을 때 어떻게 방역 당국에 신고해야 하는지 등도 안내한다. 원숭이두창이 많이 발생하는 국가에 다녀온 환자가 오면 의료기관에서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를 통해 해외 여행력을 확인할 수 있다. Q.확진자와 접촉자에 대한 격리기준은 무엇인가. 격리해제자의 전파 가능성은 없나. A.확진자는 감염력이 없어질 때까지 격리 병상에서 치료를 받는다. 동거인이나 성 접촉자 등 밀접 접촉자는 고위험군으로 21일간 자가 격리하게 된다. 보호장구 없이 노출된 중위험군은 보건소가 전화를 하는 능동 감시를, 저위험군은 본인이 수동 감시를 한다. Q.백신 접종이 필요 없나. A.밀접 접촉자는 14일 이내 백신을 접종하면 효과가 있다. 다만 원숭이두창은 전파력이 강하지 않아 일반 국민은 접종할 필요가 없다.
  • “원숭이두창 대유행 가능성 아예 없다”… 치료제 504명분 도입

    “원숭이두창 대유행 가능성 아예 없다”… 치료제 504명분 도입

    원숭이두창 치료제인 ‘테코비리마트’ 504명분이 오는 9일 국내에 도입된다. 3세대 두창 백신 ‘진네오스’ 5000명분(1만 도즈) 국내 도입을 위한 계약도 진행 중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5일 원숭이두창 대응을 위해 치료제 및 백신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당국은 치료제가 국내 도입되면 전국 17개 시도 지정 병원에 공급해 활용할 예정이다.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도입되는 치료제 물량은 초기 대응에 충분한 수준”이라며 “향후 발생 양상을 고려하면서 필요하면 추가로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원숭이두창은 증상이 경미한 경우가 많아 전용 치료제를 사용하지 않아도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고 임 단장은 설명했다. 국내 1호 원숭이두창 확진자도 전용 치료제 없이 상태가 많이 호전돼 현재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고 밝혔다. 1명당 4주 간격으로 2회 접종하는 3세대 백신 진네오스는 현재 해외 제조사(바바리안 노르딕)와 공급 계약을 진행하고 있으며, 계약이 완료되면 구체적인 도입 시기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는 정부가 비축한 2세대 두창 백신을 활용해 원숭이두창 예방접종을 하고 있다. 임 단장은 원숭이두창의 전파방식과 전파력을 고려했을 때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백신을 광범위하게 접종할 필요성은 없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질병청은 이날 브리핑에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인 김남중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를 초청해 원숭이두창에 대한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김 교수는 원숭이두창이 코로나19와 같은 대유행을 일으킬 가능성에 대해 “새로운 환자가 유입될 가능성은 충분히 있지만, 밀접 접촉에 의한 전파이기 때문에 코로나19 유행처럼 대유행을 일으킬 가능성은 아예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원숭이두창 치명률이 3∼8%로 알려진 것과 관련해선 “비풍토지역에서 5000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했지만 사망자는 없다”며 “면역이 저하된 분들이 걸릴 경우가 있을 수 있어 사망자가 앞으로도 0일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사망률이 3%에 이른다고 하는 것은 과장됐다”고 강조했다. 원숭이두창은 전날 기준으로 59개국에서 6157명이 확진된 것으로 확인된다. 국내 확진자는 1명이다.
  • “오십보백보” “자기 디스”…여야 ‘尹 전 정권 거론’에 비판 목소리

    “오십보백보” “자기 디스”…여야 ‘尹 전 정권 거론’에 비판 목소리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부실인사 논란에 대해 ‘전임 정부’를 비교기준으로 내세우자 여야를 가리지 않고 비판이 나왔다. 윤 대통령은 5일 부실 인사 논란에 대해 기자가 질의하자 “그럼 전 정권에 지명된 장관 중에 그렇게 훌륭한 사람 봤나”라고 말한 바 있다.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부보다는 낫다’가 아닌 ‘윤석열 정부라서 다행’이라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하고 싶었다. 실제로 그렇게 말하던 저였지만, 지금은 모르겠다”며 “여야가 오십보백보 같은 잘못을 저지르고 서로를 ‘내로남불’이라고 지적하는 작금의 상황은 부끄러움을 넘어 참담하기까지 하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여야가 음주운전 전과자를 장관으로 임명하고, 당의 대표로 추대하는 상황에서 어찌 음주운전을 문제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느냐. 성추문 인사가 연이어 임명되는 상황에서 어찌 민주당의 성범죄를 비판할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이는 음주운전 논란 속 전날 임명된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과거 회식 자리에서 제자들에게 성희롱 발언을 한 의혹을 받는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박 부총리는 2001년 12월 혈중알코올농도 0.251%의 주취 상태로 승용차를 운전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벌금형의 선고유예를 받은 전력이 있다. 또한 송 위원장 후보자는 2014년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시절 1학년 학생 100여명과의 저녁 식사 자리에서 만취한 채 “넌 외모가 중상, 넌 중하, 넌 상”이라는 식으로 외모 품평을 했다는 사실이 최근 알려졌다.박 대변인은 이어 “장관 임명이 더 미뤄지면 국정에 혼란이 오지 않겠느냐고, 검증 책임을 다하지 않은 민주당도 책임이 있지 않으냐고, 직접 성범죄를 저지른 건 아니냐고 궁색한 변명을 할 수도 있다”면서도 “그것은 민주당이 여당시절 똑같이 했던 변명들”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 대답은 민주당의 입을 막는 논리가 될 수는 있겠지만 ‘민주당처럼 하지 말라고 뽑아준 것 아니냐’는 국민의 물음에 대한 답변은 될 수 없다”며 “‘문재인 정부의 인사 참사와 다를 게 없다’는 국민적 비판을 피해 갈 수 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달라져야 한다. 지금까지 시행착오였다고 생각한다”며 “건전한 비판에 의한 자정 능력만 잃지 않는다면 얼마든 대기만성형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1월의 감동이 재현될 수 있길, 변화하는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이 될 수 있길 바란다”며 “정말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말씀드린다”고 했다.1993년생인 박 대변인은 국민의힘 대변인 선발 토론배틀 ‘나는 국대다’ 통해 대변인으로 임명됐다. 앞서 바른정당 토론대회에 우승해 대변인을 맡기도 했다. 지난 대선에서는 윤 대통령의 청년보좌역으로 활동했다. 야당도 문재인 정부에서 검찰총장을 지낸 윤 대통령을 비꼬았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광주에서 열린 국가균형발전과 지역인재 육성을 위한 당·정·학 간담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전 정부 인사에서 훌륭한 사람봤냐는 것은 자기 모순이다”면서 “윤 대통령도 전 정부 인사인데 자기가 자기를 디스(Dis)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우 위원장은 이에 “문재인 정부 고위급 인사인데 자기가 본인 욕을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박근혜 정부 시절 좌천 인사를 당했으나 문재인 정부에서 검찰총장으로 임명된 바 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연이은 인사 검증 실패 책임을 무겁게 인정하고 인사권자로서 결자해지를 해도 못할 망정, 민심을 완전히 무시하는 오만과 독선에 개탄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며 “황당무계한 궤변”이라고 비판했다.
  • “前정권 지명된 장관 중 훌륭한 사람 봤나” 尹, 부실인사론 일축

    “前정권 지명된 장관 중 훌륭한 사람 봤나” 尹, 부실인사론 일축

    윤석열 대통령은 5일 부실인사 논란에 대해 “그럼 전 정권에 지명된 장관 중에 그렇게 훌륭한 사람 봤나”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박순애 신임 사회부총리, 김승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같은 경우에는 부실인사, 인사실패 지적이 있다’는 취재진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사전 검증가능한 부분들이 많았다’는 질문에는 “다른 정권 때하고 한번 비교를 해보라”며 “사람들의 자질이나 이런 것을…”이라고 말했다. 앞서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는 과거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서 학생들에게 성희롱성 발언을 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박순애 신임 사회부총리는 과거 음주운전 전력이 문제가 됐고, 김승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르자 자진 사퇴했다.
  • 원숭이두창, 환자 밀접 접촉으로 감염… ‘동성애가 전파’ 편견 없애야

    원숭이두창, 환자 밀접 접촉으로 감염… ‘동성애가 전파’ 편견 없애야

    “사회적인 낙인은 국민 안전과 방역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행동이라는 점을 잘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난달 28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임숙영 상황총괄단장은 “원숭이두창은 감염병 환자와 밀접 접촉한 누구든지 감염될 위험이 있다”면서 “감염병 대응 및 관리 과정에서 환자에 대한 잘못된 편견과 차별이 생기지 않도록 공동체 모두가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최근 위기감이 높아진 원숭이두창과 ‘편견과 차별’은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일까. 임 단장이 말한 구절에 해답이 있다. “감염병 환자에 대한 편견과 사회적 낙인은 자발적 신고가 중요한 감염병 발생 초기에 의심환자를 숨게 만들어서 감염병 피해를 더욱 키울 수 있다.” ●유럽 ‘두창 감염자’ 2주 새 3배 급증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방역 당국이 가장 걱정한 것 가운데 하나가 ‘숨은 감염자’를 어떻게 찾을 것인가였다. 중국처럼 강제로 모든 주민들에게 검사를 시킬 수 없다면 결국 자발적으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게 해야 한다. 검사시설을 전국 각지에 세우고 비용도 무료로 해 줬다. 하지만 사회적 취약계층이 사회적 편견과 낙인, 차별 때문에 검사를 기피하지 않도록 하는 적극적인 유인책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사회적 취약계층이 코로나19 확산의 진원지가 되는 악순환에 빠지기 때문이다. 2020년 5월 발생했던 이태원발 코로나19 집단감염은 사회적 낙인이 감염병 대응에 얼마나 치명적인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적절한 대응이 편견과 낙인을 극복하고 감염병 확산을 막을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준 전형적인 사례였다. 당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을 때 진원지였던 이태원 클럽들이 ‘동성애자 클럽’이라는 사실이 부각되면서 일부 확진자들은 사회적 차별과 낙인을 두려워해 조사 자체에 응하지 않는 사례가 많았다. 초기 전파 차단에 어려움을 겪었던 방역 당국은 익명 철저 보장을 기회 있을 때마다 강조하며 PCR 검사를 받으라고 독려했다. 이태원발 집단감염 때문에 큰 어려움을 겪었던 방역 당국으로선 최근 위험성이 높아지는 원숭이두창과 동성애 차별이 연결되는 게 불안할 수밖에 없다고 할 수 있다. 원숭이두창은 이제 국내도 안전지대가 아니다. 지난달 21일 입국한 내국인 1명이 국내 첫 원숭이두창 확진자로 판정된 이후 방역 당국은 확산 가능성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제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를 보면 지난 1일(현지시간) 기준 세계 50여개국에서 확진 사례가 6100건을 넘어섰고, 유럽에서는 감염 건수가 2주 동안 3배 급증했다. 원숭이두창은 아프리카 중서부 열대우림 지역에서 주로 발생하던 인수공통감염병이다. 영국에서 지난 5월 7일 첫 발병 보고가 있었고 그 뒤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됐다. 그런 와중에 원숭이두창은 동성애자들이 잘 걸린다는 오해가 퍼졌다. 과거 에이즈 발생 초기를 떠올리게 하는 양상이라고 할 수 있다.●보수종교, 퀴어문화제 반대 집회 예고 원숭이두창과 동성애 관련성은 확산 초기 특정 감염 경로가 부각되면서 굳어진 측면이 있지만 그 뒤 연구가 축적되면서 근거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질병관리청에서는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에 감염된 동물이나 사람,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질과의 밀접한 접촉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사람을 통한 감염은 감염된 사람의 혈액, 체액, 피부, 점막 병변과의 접촉, 감염 환자의 체액·병변이 묻은 의복이나 침구류 등의 접촉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성행위 역시 감염 경로 가운데 하나인 건 맞지만 그게 꼭 동성애와 관련한 것도 아니다. 굳이 따지자면 동성애뿐 아니라 이성애 역시 원숭이두창의 주요 감염경로라고 할 수 있다. 원숭이두창과 동성애를 둘러싼 편견과 혐오는 오는 16일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서울퀴어퍼레이드로 번지고 있다. 보수종교단체들이 대규모 퀴어축제 반대집회를 예고하는 등 혐오 발언과 혐오 행동이 난무하는 건 사실 예년과 다르지 않은 익숙한(?) 모습이지만 올해는 원숭이두창과 엮이면서 논란이 더 커졌다. 동성애 혐오자들은 이제 “동성애자들 때문에 원숭이두창이 확산된다”거나 심지어 “퀴어축제 때문에 외국 동성애자들이 입국해 원숭이두창을 확산시킬 것”이라는 주장을 혐오 발언 목록에 추가하고 있다. ●“콘돔·페미돔 안 쓴 이성애 불안전” 성소수자들로선 원숭이두창 이전에 에이즈만으로도 버겁기만 하다. 의학 관점으로만 볼 때는 고혈압이나 간염, 당뇨 같은 만성질환과 큰 차이가 없지만 현실 속에선 전혀 다른 맥락으로 성소수자들을 옭아매는 낙인으로 작동하기 때문이다. 에이즈는 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HIV)에 감염돼 신체 면역체계가 일정 수준 이하로 손상돼 생기는 질환으로 정의할 수 있다. HIV 감염인, 즉 체내에 HIV를 가진 사람이라 하더라도 반드시 에이즈 환자인 건 아니다. HIV는 감염인의 혈액, 정액, 질 분비물, 모유에 존재하며 감염인과의 성접촉, 감염된 혈액 제제 및 수혈 등에 의해 감염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90% 이상이 성관계로 감염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간단하게 말해 성 정체성과 상관없이 안전하지 않은 성관계가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감염인과의 악수, 포옹, 입맞춤, 식사하기, 화장실 공동 사용 등 일상생활 접촉으로는 HIV에 감염되지 않는다. 그럼 ‘안전한 성’이란 무엇일까. 세계보건기구(WHO)는 이에 대한 명확한 규정을 내놓은 바 있다. 첫째 평생 금욕, 둘째 평생 단 한 명과의 성행위, 셋째 성기를 사용하지 않는 성행위, 넷째 콘돔이나 페미돔을 사용하는 모든 성행위 등이다. 다시 말해 동성애자가 콘돔이나 페미돔을 사용한다면 안전한 성생활을 하는 것이다. 반대로 이성애자가 콘돔이나 페미돔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 ●HIV 환자도 ‘70세 건강’ 누릴 수 있어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송경호 교수는 “효과적인 치료제가 없던 시절에는 면역결핍에 따르는 감염병, 종양 등이 중요한 건강 문제였지만, 최근에는 오랜 기간 지속적으로 복용해야 하는 HIV치료제의 부작용 또는 건강인과 마찬가지로 당뇨, 심혈관질환 등의 만성질환 관리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건강한 25세 성인의 기대수명이 80세라고 하면, HIV에 감염됐더라도 적절히 치료하면 최소 70세 이상까지 건강하게 삶을 영위할 수 있다”고 말했다.
  • 교부금·자사고 등 과제 산더미… “갑질·음주 장관 힘 받겠나”

    교부금·자사고 등 과제 산더미… “갑질·음주 장관 힘 받겠나”

    윤석열 정부 첫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으로 박순애 서울대 교수가 4일 임명되면서 정부 출범 후 두 달 가까운 ‘교육 수장’ 공석 상태는 벗어났다. 하지만 교육계의 반대 목소리가 여전히 큰 상황이어서 새 정부의 ‘교육개혁’을 추진할 앞날이 순탄치는 않아 보인다. 박 부총리가 5월 말 후보로 지명된 직후 2001년 만취 상태로 음주운전을 한 사실이 적발돼 논란을 불렀다. 논문을 중복 게재하거나 제자 논문과 유사한 논문을 냈다는 의혹, 자신이 주도한 정부 용역과제에 배우자를 참여시켜 연구비를 받았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최근엔 박 부총리가 서울대 교수 시절 조교에게 청소를 시키는 등 ‘갑질 의혹’도 나왔지만, 그는 “사실이 아니다”라는 말을 되풀이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이날 “윤리 불감증의 당사자인 교육부 장관의 입시비리 조사 전담 부서 운영, 음주운전 이력 장관의 교육공무원 인사 총괄이 힘을 받을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이해충돌이 심한 교육개혁 추진 과정에서 정책을 세밀하게 들여다보고 중재하는 역할이 필요하다. 교육부는 이달 중순쯤 반도체 인재 양성 방안을 발표하는데, 지방 대학의 불만이 거세다. 127개 국·사립대학이 속한 지역대학총장협의회 총장들이 수도권 반도체 학과 정원 확대 방침에 반대해 오는 6일 정부세종청사를 방문해 기자회견을 연다.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개편을 두고 전국 시·도교육감들의 반대도 거세다. 기획재정부가 학령인구 감소 등을 이유로 유·초등·중등에 한정된 교육교부금 사용처를 고등교육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밖에 자율형사립고(자사고)와 국제고·외국어고등학교의 일반고 전환, 대입제도 개편 발표와 2025년 전면 도입 예정인 고교학점제 도입 등도 충돌을 예고한다. ‘박순애표 교육’의 큰 그림은 아직 없지만, 그가 공공행정·성과관리 전문가라는 점에서 ‘효율’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교육부 내부 개편부터 시작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달 출범 예정인 국가교육위원회에 맞춰 교육부를 구조조정하고 권한을 이양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박 부총리는 이날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교육공동체의 의견을 잘 반영해 교육개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대기업 모든 내부 거래 규제는 과도” 尹정부 친기업 기조 발맞춰 나갈 듯

    “대기업 모든 내부 거래 규제는 과도” 尹정부 친기업 기조 발맞춰 나갈 듯

    송옥렬(53)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4일 윤석열 정부의 재벌 정책을 담당할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로 지명됐다. 송 후보자는 윤석열 대통령과 서울대 법과대학 동문이자 사법연수원 동기(23기)다. 송 후보자는 1988년 서울대 인문계 수석으로 법과대학에 입학해 1990년 재학 중 사법시험(32회)에 합격했고, 1992년 수석으로 대학을 졸업했다. 사법연수원 연수 기간이었던 1993~1994년에 행정고시(36회)와 외무고시(27회)까지 합격하며 ‘고시 3관왕’을 달성했다. 이후 1998년 서울대 법과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한 뒤 미국 하버드 로스쿨에서 법학 석사(1999년)와 박사(2002년) 학위를 받았다. 2002~2003년엔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변호사로 일했고, 이후 서울대 법과대학 법학부 조교수·부교수를 거쳐 2012년부터 지금까지 10년간 정교수로 재직해 왔다. 그는 상법 분야 권위자로 ‘상법강의’ 등의 교재를 저술했고, 기업법·금융법 관련 분야 논문 수십편을 발표했다. 송 후보자는 윤석열 정부의 ‘친기업’ 기조에 발을 맞출 인물로 꼽힌다. 그는 지난해 공정위가 공정거래법을 개정해 총수의 사익편취 규제 적용 대상을 확대했을 때 “대기업집단의 모든 내부 거래를 규제하는 건 과도하다. 총수의 사익 추구를 막는다는 추상적인 명분에 집착해 균형을 잃었다”고 비판했다. 2013년 서울신문에 기고한 ‘기업 경영과 법치주의’라는 제목의 칼럼에서도 “규제는 시장을 파괴할 수 있기 때문에 방식을 선택할 때 항상 조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 후보자가 임명되면 공정위 조직 정비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공정위를 규제 일변도 기관에서 규제혁신 기관으로 탈바꿈시키는 것이 첫 번째 과제로 꼽힌다.
  • 복지장관 후보자 초유의 연속 낙마… 연금개혁까지 지지부진 우려

    복지장관 후보자 초유의 연속 낙마… 연금개혁까지 지지부진 우려

    ‘아빠 찬스’ 의혹 등으로 정호영 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자진사퇴한 데 이어 김승희 복지부 장관 후보자도 4일 지명 39일 만에 자진사퇴하면서 윤석열 정부 내각 완성은 또다시 미뤄지게 됐다. 특정 정부부처의 장관 후보자가 두 명 연속 낙마한 것은 처음이다. 김 후보자는 각종 도덕성 의혹에 더해 지난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으로 대검에 수사를 의뢰한 게 결정타가 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날 윤 대통령은 출근길에 취재진에게 “우리 정부는 업무에 대한 전문성과 역량에서 빈틈없이 사람을 발탁했다고 자부하고 전 정부에 비교할 바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도덕성 면에서도 전 정부에서 밀어붙인 인사들을 보면 비교될 수가 없다”면서도 “우리 정부는 다르기 때문에 참모, 동료들과 논의해 신속하게 결론을 낼 생각”이라고 말해 김 후보자의 낙마 가능성을 내비쳤다. 대통령실은 곧바로 후임 인선 작업에 들어갔지만 복지부 수장의 장기간 공백 사태로 윤 대통령이 교육·노동과 더불어 3대 개혁과제로 꼽았던 연금개혁 등 복지부 소관 국정과제들이 동력을 얻기가 어렵게 됐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 후보자는 물러났지만 야당은 이날 윤 대통령이 만취 음주운전 전력 등이 있는 박순애 교육부 장관 후보자 임명을 강행한 데 대해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교육부 장관 후보자 검증 태스크포스(TF)는 “최소한의 국민 검증 절차를 무시한 국민 패싱, 만취 국정운영”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이 ‘사법고시 동기’인 송옥렬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로 지명한 데 대해서도 민주당 조오섭 대변인은 “정부 요직을 아예 지인으로 모두 채우려는 것인지 황당하다. 지인 정부를 만들려는 것인지 답하라”고 했다. 과거 송 후보자가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할 때 제자들에게 ‘외모 품평’을 하고 “안기고 싶다”고 말하는 등 성희롱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 대변인은 “이 정도 성희롱 발언은 공정거래위원장으로 아무 문제 아니라는 인식인지 황당하다”고 했다. 송 후보자는 이날 “당시 참석한 분들께 불편을 드린 사실에 대해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과오를 인정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 경제통 김진표 의장 “민생경제 특위 구성하자”

    경제통 김진표 의장 “민생경제 특위 구성하자”

    더불어민주당 출신 5선 김진표(75) 의원이 4일 21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으로 선출됐다. 민주당 몫 부의장은 김영주(왼쪽·67) 의원, 국민의힘 몫 부의장은 정진석(오른쪽·62) 의원이 선출됐다. 김진표 의장은 국회 본회의에서 총투표수 275표 중 255표를 얻었다. 김 의장은 김대중 정부에서 국무조정실장, 노무현 정부에서 경제·교육부총리, 문재인 정부에서 인수위원회 격인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며 승승장구한 경제통이다. 대표적인 중도 성향 인사로 꼽힌다. 김 의장은 경기 수원 출신으로 경복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1974년 행시 13회로 입직했다. 2004년 17대 국회에서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경기 수원시 영통구에서 당선됐고 내리 5선에 성공했다. 김 의장은 수락연설에서 “국회 개원은 권리가 아니라 의무이고, 국민의 명령이다. 여야 지도부는 국민의 명령을 지체 없이 받아들여야 한다”며 “당면한 민생경제 위기에 긴급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국회 민생경제 특별위원회를 구성하자”고 말했다. 김영주 부의장은 서울 출생으로 농구선수로 활동한 이력을 갖고 있다. 노동운동가 출신으로 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열린우리당 비례대표로 입성했다. 18대에는 낙선했으나 19대에 서울 영등포구갑에서 당선됐다. 문재인 정부의 첫 고용노동부 장관을 지냈고, 여성 최초 부의장이었던 김상희 의원에 이어 여성 부의장이 됐다. 국민의힘은 올해 말까지 정진석 의원이 부의장을 계속 맡기로 했다. 정 의원은 21대 전반기에서 여야 합의 없이 민주당이 단독으로 개원함에 따라 민주당보다 1년 늦은 지난해 8월부터 부의장을 맡았다.
  • 김승희 결국 자진사퇴… 尹, 박순애·김승겸 임명 재가

    김승희 결국 자진사퇴… 尹, 박순애·김승겸 임명 재가

    윤석열 대통령은 4일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김승겸 합동참모본부 의장에 대한 임명을 재가했다. 또 송옥렬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로 지명했다. 신임 경찰청장에는 윤희근 경찰청 차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이날 후보직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박 부총리와 김 의장은 이날 국회 원 구성 타결 전 임명돼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않았다. 김창기 국세청장에 이어 새 정부에서 청문회를 거치지 않고 임명된 두 번째 사례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박 부총리는 곧 국가교육위원회가 출범하는 등 여러 일들이 있어서 더 기다리기 어려운 상황이고, 김 의장은 엄중한 안보 상황을 고려할 때 더이상 (자리를) 비워 두기는 어렵다”며 청문회 없이 임명을 강행한 배경을 설명했다. 국가경찰위원회가 5일 차기 청장 임명 제청안을 심의하며 경찰청장 인선 작업도 본격화된다. 여권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대 출신의 윤 차장이 차기 청장으로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후보자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사생활을 둘러싼 의혹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 부인하면서도 “관리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는 지적에 대해 겸허하게 받아들이고자 한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 尹대통령, 공정위원장에 연수원 동기 송옥렬 교수 지명

    尹대통령, 공정위원장에 연수원 동기 송옥렬 교수 지명

    송옥렬(53)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4일 윤석열 정부의 재벌 정책을 담당할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로 지명됐다. 송 후보자는 윤석열 대통령과 서울대 법과대학 동문이자 사법연수원 동기(23기)다. 송 후보자는 1988년 서울대 인문계 수석으로 법과대학에 입학해 1990년 재학 중 사법시험(32회)에 합격했고, 1992년 수석으로 대학을 졸업했다. 사법연수원 연수 기간이었던 1993~1994년에 행정고시(36회)와 외무고시(27회)까지 합격하며 ‘고시 3관왕’을 달성했다. 이후 1998년 서울대 법과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한 뒤 미국 하버드 로스쿨에서 법학 석사(1999년)와 박사(2002년) 학위를 받았다. 2002~2003년엔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변호사로 일했고, 이후 서울대 법과대학 법학부 조교수·부교수를 거쳐 2012년부터 지금까지 10년간 정교수로 재직해 왔다. 그는 상법 분야 권위자로 ‘상법강의’ 등의 교재를 저술했고, 기업법·금융법 관련 분야 논문 수십편을 발표했다. 송 후보자는 윤석열 정부의 ‘친기업’ 기조에 발을 맞출 인물로 꼽힌다. 그는 지난해 공정위가 공정거래법을 개정해 총수의 사익편취 규제 적용 대상을 확대했을 때 “대기업집단의 모든 내부 거래를 규제하는 건 과도하다. 총수의 사익 추구를 막는다는 추상적인 명분에 집착해 균형을 잃었다”고 비판했다. 2013년 서울신문에 기고한 ‘기업 경영과 법치주의’라는 제목의 칼럼에서도 “규제는 시장을 파괴할 수 있기 때문에 방식을 선택할 때 항상 조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 후보자가 임명되면 공정위 조직 정비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공정위를 규제 일변도 기관에서 규제혁신 기관으로 탈바꿈시키는 것이 첫 번째 과제로 꼽힌다. 한편, 송 후보자는 2014년 로스쿨 재학생과의 식사자리에서 학생 외모를 평가하고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 “당시 과오를 인정하고 다시 한번 깊이 사과한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검증 과정에서 발언 경위와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했다”면서 “당시 후보자가 참석자들에게 사과하고 그것으로 일단락된 사안으로 학교의 별도 처분이 없었던 점 등을 고려했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 “넌 외모가 중상”… 송옥렬, 성희롱 발언 논란에 “깊이 사과”

    “넌 외모가 중상”… 송옥렬, 성희롱 발언 논란에 “깊이 사과”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는 4일 과거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서 학생들에게 성희롱성 발언을 해 논란을 빚은 데 대해 당시 과오를 인정하고 다시 한번 깊이 사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송 후보자는 이날 오후 대통령실 대변인실이 ‘알려드립니다’ 형식을 통해 언론에 배포한 보도 참고문을 통해 이같이 알렸다. 대통령실은 먼저 “검증 과정에서 이 사안과 관련해 발언 경위 및 구체적 내용 등을 확인했다”며 “당시 후보자는 참석자들에게 사과했고 그것으로 일단락된 사안으로 학교의 별도 처분이 없었던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이어 “송 후보자는 당시 과오를 인정하고 다시 한번 깊이 사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보다 구체적인 설명은 공정거래위원회 인사청문준비팀이 꾸려지는 대로 추가로 이뤄질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자신과 사법연수원 동기(23회)인 송 후보자를 이날 공정거래위원장에 임명했다. 앞서 서울경제는 서울대 로스쿨 관계자를 인용해 송 후보자가 2014년 1학년 학생 100여명과의 저녁 식사 자리에서 만취한 채 “넌 외모가 중상, 넌 중하, 넌 상”이라는 식으로 외모 품평을 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 여학생에게는 “이효리 어디 갔다 왔느냐”며 “너 없어서 짠(건배) 못했잖아”라고 말했으며 또 다른 여학생에게는 자리에 있던 한 남학생을 가리켜 “너 얘한테 안기고 싶지 않으냐”며 “나는 안기고 싶은데”라고 발언했다고도 전했다.
  • 박순애 교육부 장관 임명…순탄치 않은 ‘교육개혁’

    박순애 교육부 장관 임명…순탄치 않은 ‘교육개혁’

    각종 논란 속에 윤석열 정부 첫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으로 박순애 서울대 교수가 4일 임명됐지만, 새정부의 ‘교육개혁’을 추진하기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그동안 불거진 각종 의혹을 해결하지 못한 데다가 청문회마저 거치지 않으면서 신뢰가 바닥을 치고 있다. 교육현안을 둘러싸고 곳곳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 속에서 박 부총리가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음주운전 이력에…냉랭한 시선 박 부총리가 5월 말 후보로 지명된 직후 2001년 음주운전을 한 사실이 적발돼 논란을 불렀다. 당시 혈중알코올농도가 0.251%로 면허취소 상태였지만, 박 부총리는 250만원 벌금형 약식명령에 불복해 정식 재판을 청구해 선고유예를 받았다. 교장 승진 임용이나 포상에 음주운전이 결격사유인 점에 비춰볼 때 교장 임용 제청권자인 교육부 장관으로 적절한지에 대한 지적이 나온다. 여기에 논문을 중복 게재하거나 제자 논문과 유사한 논문을 냈다는 의혹이 잇따라 불거지고, 자신이 주도한 정부 용역과제에 배우자를 공동 연구원으로 참여시켜 연구비를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최근엔 박 부총리가 서울대 교수 시절 조교에게 청소를 시키는 등 ‘갑질 의혹’도 나왔지만, 적절한 해명 없이 넘어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이날 박 부총리 임명 직후 성명을 내고 “교육계에 보다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는 여론과 백년대계 교육을 책임질 교육 수장을 기대하는 교육계의 바람을 짓밟는 일”이라면서 “윤리 불감증의 당사자인 교육부 장관의 입시비리 조사 전담 부서 운영, 음주운전 이력 장관의 교육공무원 인사 총괄이 힘을 받을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교육경력 전무한데, 교육개혁을? 공공·행정조직 전문가인 박 부총리의 교육 분야 경력 부족도 문제로 꼽힌다. 이해충돌이 심한 교육개혁 추진 과정에서 정책을 세밀하게 들여다보고 중재하는 역할이 필요한 시점이다. 예컨대 교육부는 이달 중순쯤 반도체 인재 양성 방안을 발표하는데, 지방 대학의 불만이 거세다. 127개 국·사립대학이 속한 지역대학총장협의회 총장들이 수도권 반도체 학과 정원 확대 방침에 반대해 오는 6일 정부세종청사를 방문해 기자회견을 연다. 박 부총리가 이들 불만을 잠재우고 윤석열 정부 공약인 ‘이제는 지방대학 시대‘에 맞는 대책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 지방교육재정교부금(교육교부금) 개편을 두고 전국 시·도교육감들의 반대도 만만찮다. 기획재정부가 학령인구 감소 등을 이유로 유·초등·중등에 한정된 교육교부금 사용처를 고등교육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학들의 요구에 그동안 동결했던 등록금 인상 문제도 뇌관 가운데 하나다. 장상윤 교육부 차관이 최근 등록금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가 반발이 거세자 하루 만에 학생·학부모 의견을 듣겠다며 몸을 숙인 상태다. 하반기에 이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하면 또다시 갈등이 예상된다. 이밖에 자율형사립고(자사고)와 국제고·외국어고등학교의 일반고 전환, 대입제도 개편 발표와 2025년 전면 도입 예정인 고교학점제 도입 등도 논란이 큰 사안들이다. ●교육부 인사 시작 밑그림 그리나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학력격차 및 기초학력 저하 문제, 사상 최고를 기록한 사교육비 문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이 과정에서 초·중·고등 교육 분야가 아닌 박 부총리가 어떤 식의 대책을 내놓을지도 관심이 쏠린다. 박 부총리는 2017년 첫 여성 기획재정부 공기업·준정부기관경영평가단장으로 일했다. 또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무사법행정분과 인수위원으로 활동하며 정부 조직 개편을 고민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경력으로 볼 때 ‘박순애 표 교육’의 큰 그림은 조만간 있을 교육부 인사부터 시작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공공행정·성과관리 전문가라는 점에서 ‘효율’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교육부 내부 개편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 달 출범 예정인 국가교육위원회(국가교육위)에 맞춰 교육부를 구조조정하고 권한을 이양하는 식의 모델도 거론된다. 박 부총리에 대한 반대나 경력으로 볼 때 교육개혁을 장기적으로 이끌기보다 일정 부분 역할에만 그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 신임 국회의장에 5선 김진표…부의장에 김영주·정진석

    신임 국회의장에 5선 김진표…부의장에 김영주·정진석

    더불어민주당 출신 5선 김진표(75) 의원이 4일 21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으로 선출됐다. 민주당 몫 부의장은 김영주(67) 의원, 국민의힘 몫 부의장은 정진석(62) 의원이 선출됐다.  김진표 의장은 이날 여야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총투표수 275표 중 255표를 얻었다. 김 의장은 김대중 정부에서 국무조정실장, 노무현 정부에서 경제·교육부총리, 문재인 정부에서 인수위원회 격인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며 승승장구한 경제통이다. 대표적인 중도 성향 인사로 꼽힌다.  김 의장은 경기 수원 출신으로 경복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1974년 행시 13회로 입직했다. 2004년 17대 국회에서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경기 수원시 영통구에서 당선됐고 내리 5선에 성공했다. 21대 전반기 국회의장 선거 당시 선수가 높은 박병석 의원에게 양보하기도 했다. 김 의장은 수락연설에서 “원 구성부터 신속하게 끝내야 한다. 국회 개원은 권리가 아니라 의무이고, 국민의 명령이다. 여야 지도부는 국민의 명령을 지체 없이 받아들여야 한다”며 “당면한 민생경제 위기에 긴급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국회 민생경제 특별위원회를 구성하자”고 말했다.  김영주 부의장은 서울 출생으로 농구선수로 활동한 이력을 갖고 있다. 노동운동가 출신으로 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열린우리당 비례대표로 입성했다. 18대에는 낙선했으나 19대에 서울 영등포구갑에서 당선됐다. 문재인 정부의 첫 고용노동부 장관을 지냈고, 여성 최초 부의장이었던 김상희 의원에 이어 여성 부의장이 됐다.  국민의힘은 올해 말까지 정진석 의원이 부의장을 계속 맡기로 했다. 정 의원은 21대 전반기에서 여야 합의 없이 민주당이 단독으로 개원함에 따라 민주당보다 1년 늦은 지난해 8월부터 부의장을 맡았다. 이민영 기자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