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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최고라던 한국 의료 4~5년 안에 고통스럽게 무너질 것” 의료계 ‘논쟁적 존재’ 김윤 교수의 경고

    “세계 최고라던 한국 의료 4~5년 안에 고통스럽게 무너질 것” 의료계 ‘논쟁적 존재’ 김윤 교수의 경고

    요즘처럼 의료계가 여러 현안으로 시끄러운 적이 있었던가. 새로 생긴 간호법을 놓고는 간호사와 의사가, 비대면 진료 허용을 놓고는 의료계와 플랫폼업계가 죽기살기로 대치 중이다. 동네 소아과 의사들은 단체 폐업을 선언하고 환자들은 ‘응급실 뺑뺑이’를 돌다가 생(生)을 달리한다. 필수의료, 응급의료가 무너진다고 아우성인데 진단은 극과극이다. 한쪽에서는 의사를 늘려야 한다고 하고 또 한쪽에서는 수가(의료서비스 요금)를 올려야 한다고 한다. 의료가 전문영역이다보니 지켜보는 국민, 아니 의료소비자들은 혼란스럽기 그지 없다. 대체 누구 말이 맞는 것인가. 지난달 24일 출범한 ‘더좋은 보건의료연대’에 눈길이 간 것은 그래서였다. “모든 직능단체의 이익을 넘어 초고령화 시대의 국민건강권과 환자 중심 의료체계 확립을 고민하기 위해 모였다”고 한다. ‘더좋은…’ 상임 공동대표인 김윤(57) 서울대 의대 교수의 말이다. 의사협회, 한의사협회, 환자협회 등 17개 직능단체 소속 회원들이 모였다. ‘뿌리가 직능단체인데 이해관계를 뛰어넘는 게 가능한가’라는 의구심을 안고 지난 3일 김 교수를 서울 대학로 서울의대 캠퍼스에서 만났다. -간호법 얘기부터 안 할 수가 없다. 의사와 간호조무사 등이 부분파업에 들어갔고 17일에는 총파업을 한다고 한다. “서로 자기영역을 지키려고 땅따먹기 싸움을 하고 있다. 이는 결국 제로섬으로 귀결된다. 파이 키우기로 가야 한다.” -어떻게. “간호법의 취지는 간호사 처우와 근무환경을 개선하고 의료공백을 메우자는 것이다. 의료소비자 시선에서 보면 반대할 명분이 약하다. 그런데 이로 인해 파이를 빼앗길지 모른다는 불안이 (간호사 외) 다른 영역의 반발을 부르는 것 아닌가. 그렇다면 간호법 취지도 살리고 타 영역 반발도 누그러뜨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의사, 간호사, 응급구조사, 물리치료사 등 여러 영역의 공통 업무범위를 끌어내 모두에게 허용하면 된다. 예컨대 지금은 거동이 불편한 노인 환자의 집에 간호사가 가도 할 수 있는 게 극히 제한적이다. 응급구조사도 마찬가지다. 이런 의료체계로는 초고령화 시대에 대처할 수 없다. 그 부담과 손해는 결국 노인환자에게 돌아간다. 각 직종마다 서로에게 허용할 수 있는 공통의 업무영역을 찾아내 협업하면 처음엔 혼란스럽고 분쟁이 있겠지만 결국엔 파이가 커지게 된다. 가정의학과 의사에게 내과, 외과 등 여러 영역의 기본적인 진료를 허용하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너무 이상적인 주장 아닌가. “직종별로 의료소비자와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위원회를 구성하면 공통 영역 산출은 충분히 가능하다. 이미 선진국은 그렇게 하고 있다. 고령화가 진행될수록 필요성이 절실해질 것이다.” -간호법 찬성으로 들린다. “간호법에 찬성이냐 반대냐라는 질문은 어리석다. 찬반으로 나누면 승자와 패자의 싸움으로 모는 거다. 그렇게 접근하면 언론이 좋아하는 ‘접점’을 결코 찾을 수 없다. 지금처럼 직역단체 간 감정싸움이 격앙돼 있을 때는 더더욱 그렇다.” -직역간 이해관계가 첨예한 사안을 국회에서 일방 처리한 야당도 잘못이지만 그렇다고 이게 의사들이 파업할 일인가라는 의구심도 국민 사이에는 많다. “파업은 국민 공감대와 지지를 얻어야 힘이 실리는데 그러긴 힘들 것이다. 의사협회가 내년 3월 회장 선거를 앞두고 있어 선명성 경쟁을 하는 측면도 크다.” -망설이던 전공의들도 총파업 동참을 결정했는데. “그건 또다른 문제다. 의대 정원 확대 등 다른 현안과 연결지어 봐야 한다.” -의료계 안에서 드물게 의대 정원 확대를 주장하고 있다. 2만 3000명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는데 청년의사단체는 현실에 맞게 계산식을 달리 하면 부족 의사가 7000명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의사 수가 부족한 게 맞나. “인구 1000명당 의사 수가 우리나라는 2.5명(2021년 기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은 3.7명이다. 반면 의사들의 수입은 계속 오르고 있다. 수요보다 공급이 많으면 결코 일어날 수 없는 현상이다. 의사들 스스로도 ‘뼈를 갈아넣고 있다’고 하지 않나. 업무 자체가 힘든 것도 있지만 교대인원 등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요인이 크다.” -우리나라 환자들의 진료횟수(14.7회)가 OECD(5.9회) 2.2배라는 점에서 의료 접근권이 오히려 낫다고 의사단체는 주장하는데. “진료시간을 보라. 우리는 평균 5분, OECD는 15분이다. 시간으로 환산하면 횟수에 별 차이가 없다. 진료횟수가 많은 것도 진찰, 검사, 입원 등 모든 의료행위마다 요금을 따로 책정하는 행위별 수가제 탓이 크다. (의료선진국과 달리) 주치의를 거치지 않고 바로 병의원을 갈 수 있는 우리나라 의료체계 특성도 한몫 한다. 이런 점을 걷어내고 보면 접근성 자체가 좋다고 하기는 어렵다.”-환자를 직접 보지 않으면서 의료계 현실을 왜곡한다는 비판도 있던데. “거꾸로 의사들은 전체 숲(제도나 정책)을 안 보지 않나. 의사가 부족하지 않다는 의사들의 주장에 동의하는 국민이 얼마나 될까. 의사들이 이 기본전제부터 인정하지 않으니 논의가 진전되지 않는 것이다. 의사들도 집단이기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 -18년째 3058명으로 동결된 의대 정원을 늘린다고 치자. 의사가 많이 배출된다고 당장 구인난이 심각한 응급의료학과, 소아청소년과, 흉부외과 등으로 의사들이 가는 것은 아니지 않나. “의사의 절대숫자도 늘려야 하지만 분배 시스템을 바꿔야 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우리나라는 동네 병원마다 심장병과 뇌졸중을 진료한다. 언제 올지 모르고 몇 명 되지도 않는 환자를 기다리며…. 그러다 보니 최소한의 외과의사만 고용하고 밤에는 당직의사조차 두지 않는다. 스텐트라고 불리는 급성 심장혈관 시술은 병원 70개만 있으면 골든타임 안에 대부분 치료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병원이 우리나라에 172개나 된다. 많으면 좋을 것 같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의사가 1~2명씩 분산돼 있으니 24시간 365일 응급의료체계가 불가능한 것이다. 필수인력을 일정 규모 이상의 병원으로 5~6명씩 집중시키면 환자들의 병원 뺑뺑이나 의사들의 살인적 근무 강도를 덜 수 있다. 최근 문제가 된 소아청소년과도 마찬가지다. 왜곡된 의료전달 체계를 손보지 않으면 제 아무리 수가를 올려도 외과의사들이 무좀 치료를 하거나 돈 잘 버는 인기분야로 대거 빠져나가는 현상을 해결할 수 없다.” -‘더좋은보건의료연대’를 포함해 서울대 의료관리학 교실이 정치적으로 좌파 성향을 띤다는 공격도 있다. “무질서한 의료시장을 질서 있는 시장으로 바꾸자는 게 어떻게 좌파인가. 미국이나 유럽은 이미 이렇게 하고 있는데 그럼 이들 나라가 사회주의인가. 선진국은 일정 규모 이상의 의사 수나 진료 환자 수를 충족하지 않으면 심혈관센터로 지정조차 하지 않는다. 흔히 우리나라 의료체계가 세계 수준급이라고 하는데 머지 않아 약한 고리부터 반드시 탈이 날 것이다.” -약한 고리라 함은. “응급실, 지방, 중증환자가 가장 취약하다. 얼마 전 건물에서 추락한 10대 환자가 수술의사를 찾지 못해 사망한 일이 대구에서 있었다. 이런 일이 점점 지방에서 빈번해질 것이다. 머지 않아 서울도 비슷한 고통을 자주 겪게 될 것이다. 대형 대학병원들이 수도권에 분원을 짓는 것도 정부가 제동을 걸어야 한다. 의료인력은 제한돼 있는데 그 수요를 어디서 메울 것인가. 인접 지역서 끌어올 테고 빼앗긴 지역은 또 인근 지역에서 빼앗아올테고…. 도미노 수탈은 지방의료, 응급의료 붕괴를 가속화시킬 수밖에 없다. 지금 이대로 가면 대한민국 의료시스템은 4~5년 안에 결국 고통스럽게 망가질 것이다. 연금개혁이 시급하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더 급한 게 의료개혁이라고 생각한다.” -비대면진료 허용을 놓고도 사회적 갈등이 크다. “원격진료는 시대적 흐름이다. 다만 초진부터 허용하자는 플랫폼업계 주장은 과욕이다. 플랫폼업계는 비대면진료의 99%가 초진이라고 주장하는데 보건복지부가 최근 내놓은 조사결과를 보면 19%에 불과하다. 병원에 한 번만 가는 환자보다 두 번 세 번 가는 경우가 많다. 재진 시장이 초진보다 훨씬 크다. 까다로운 재진 규정은 현실에 맞게 손 볼 필요가 있다.” -내내 의사들과 척지는 주장을 하더니 이건 의사 편이다. “(웃으며) 나는 의료소비자 편이다.” -초·재진 대신 (초진과 비대면 비중이 높은) 피부과, 정신과 등 질환별로 원격진료를 허용하자는 주장도 나온다. “그것도 가능한 방법이지만 그러면 범위가 더 축소돼 플랫폼업계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문재인케어 설계자로 알려져 있는데. “잘못된 정보다. 문재인케어를 비판적으로 지지하는 것은 맞지만 설계하지는 않았다. 문재인케어의 가장 큰 문제점은 실손보험같은 의료전달체계를 손보지 않고 보장범위만 넓혔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비급여가 늘어나 보장률은 사실상 떨어지고 대형병원으로의 환자 쏠림 부작용을 유발했다. 하지만 보장범위 확대라는 공적 의료보험 체계의 기본방향은 윤석열 정부도 지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 교수는 인터뷰 다음날 ‘대구 10대 환자’를 거부한 경북대병원 등에 대한 정부 징계조치가 나오자 전화를 걸어 왔다. “이건 명백한 응급진료 거부예요. 미국같았으면 병원 문을 닫았을 겁니다. 병원들이 비응급환자부터 진료한 뒤 남는 역량으로 (별로 돈이 안 되는) 응급환자를 보는 게 관행인데 보조금 중단 정도의 솜방망이 처벌로 개선이 되겠습니까.” 의사와 병원이 생존을 걱정할 만큼 강력한 제재와 정부의 엄단 의지가 나오지 않으면 대구의 비극은 계속 되풀이될 것이라는 김 교수의 울분이 오랫동안 귓가를 떠나지 않았다. 안미현 수석논설위원 ■김윤 교수는… 서울대 의대 재학 시절 “정책이 사람들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을 보고” 의료정책 연구를 전공으로 선택했다. 박사학위도 의료관리학이다. 자신이 몸담고 있는 의료계를 향해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아 ‘논쟁적 존재’로 꼽힌다. 서울대 의료관리학 교실을 8년 동안 이끌었다.
  • 서울대·의대 정시 신입생 살펴보니…5명 중 1명 ‘강남 3구’

    서울대·의대 정시 신입생 살펴보니…5명 중 1명 ‘강남 3구’

    최근 4년 동안 전국 의대와 서울대 정시 모집에 합격한 학생 5명 중 1명 이상이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남 3구 학생들은 정시에서 합격한 비율이 수시보다 3배 가량 높았다.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교육부에서 2019~2022년 서울대 학부 신입생과 전국 의대 29개교 신입생의 출신 지역 자료를 받아 분석한 결과를 9일 공개했다. 분석에 따르면 전국 의대 정시모집에서 강남 3구 출신 신입생 비율은 2019학년도 20.8%, 2020년 21.7% 2021년 22.3%, 2022학년도 22.7%였다. 서울대 정시에서도 강남 3구 출신은 2019학년도 20.6%, 2020년 23.1%, 2021년 22.7%, 2022학년도 22.1% 등 4년 동안 모두 20%를 넘었다. 수도권 출신 신입생의 비율도 상승세였다. 의대는 2019학년도 44.2%에서 2022학년도 46.3%로 2.1%포인트 높아졌고 서울대는 2019학년도 61.8%에서 2022학년도 64.6%로 2.8%포인트 늘었다. 강남 3구 외에도 사교육 수요가 많은 서울 양천구와 노원구에서 의대와 서울대 신입생이 많았다. 최상위권 대학 신입생의 수도권과 강남 쏠림은 정시 모집에서 두드러졌다. 의대는 수도권 출신 비율이 수시에서 4년간 36.1~38%였지만, 정시에서는 2019학년도에 54.3%로 집계된 뒤 2021~2022학년도는 각각 60.5%, 60.3%로 60%를 넘어섰다. 서울대 신입생도 최근 4년간 수도권 출신 비율은 수시에서 58~59.5% 사이였는데, 정시에서는 2019학년도 71.9%를 기록한 뒤 2021~2022학년도에는 78%대로 치솟았다. 신입생의 강남 3구 출신 비율도 전형별로 차이가 컸다. 지난해 기준 의대에서는 수시 7.3%, 정시가 22.7%였고 서울대는 수시 7.2%, 정시 22.1%로 정시 모집이 3배 가량 많았다. 구본창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대안연구소장은 “정시 모집이 수도권 학생들에게 유리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서울권 대학 16곳이 정시 모집에서 40% 이상 선발한 올해도 이런 경향이 나타났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강득구 의원은 “정시전형이 ‘사교육 특구’로의 쏠림을 부추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긴급하게 점검해야 한다”며 “정부는 교육격차 해결을 위해 과감하고 확실한 방안을 2028 대입제도 개편에 담아야 한다”고 했다.
  • 만나플러스 자동결제 편리성 높인 ‘만나 우리카드’, 가맹점에서 큰 호응 얻어

    만나플러스 자동결제 편리성 높인 ‘만나 우리카드’, 가맹점에서 큰 호응 얻어

    실제 사용 가맹점주 “자동결제 편리함과 수수료 절감이 큰 장점으로 다가와” 배달대행 플랫폼 만나플러스는 자사의 가맹점 제휴카드 ‘만나 우리카드’가 가맹점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9일 밝혔다. 만나 우리카드는 가맹점이 배달대행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사전 결제했던 배달대행료를 신용카드처럼 후불로 결제할 수 있는 제휴카드다. 배달대행 플랫폼에 자동결제 신청 및 카드를 등록하면 실제 매장에서 배달대행료가 발생한 만큼 자동으로 후불 결제되기 때문에 편리함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기존 대비 수수료 절감 효과 및 사업자 지출 증빙도 가능해 출시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 위치한 토스트 및 베이글 전문 브랜드 ‘쉬즈베이글’ 서울대역점을 운영 중인 신유림(32)씨는 “1년 전부터 만나플러스 배달대행을 이용 중인데 관악구 지사 통해 만나 우리카드를 알게 돼 발급받게 됐다”며 “한 달 정도 사용해 보니, 처음 한 번만 카드를 등록해 놓으면 자동으로 배달비가 결제돼 기존보다 훨씬 편리하다. 동생과 둘이서 일하고 있는데 만나 우리카드는 매번 배달비 결제를 신경 쓰지 않아도 돼 바쁜 매장 운영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이어 “소규모 가맹점 입장에서는 적은 수수료도 부담이었는데 만나 우리카드는 수수료까지 절감할 수 있다는 점도 굉장히 큰 장점”이라며 “여러 가지 면에서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만나 우리카드를 사용할 예정이며, 주변 가맹점주들에게도 추천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만나플러스 관계자는 “지난 2월 우리카드와 업무협약을 맺은 후부터 가맹점들로부터 제휴카드에 대한 문의가 이어질 정도로 큰 관심을 모았다”며 “실제 사용 가맹점의 만족도가 높아 빠르게 발급 수가 올라가고 있는 만큼 많은 가맹점주들께서 신청해 혜택을 받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 “박원순 명예를 회복해야” 다큐 제작에 “사이비 종교 수준”

    “박원순 명예를 회복해야” 다큐 제작에 “사이비 종교 수준”

    10일 ‘문재인입니다’가 개봉하는데 못지 않은 논란을 불러올 다큐멘터리 영화 ‘첫 변론’이 하반기 공개된다. 성폭력 의혹이 제기된 직후 2020년 7월 9일 극단을 선택한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명예를 지키려는 이들이 제작하는 다큐멘터리 영화다. 이른바 ‘피해자 중심주의’와 ‘2차 가해 우려’를 놓고 거친 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박원순 다큐멘터리 제작위원회 ‘박원순을 믿는 사람들’은 지난 2일 영화의 제목을 ‘첫 변론’으로 결정했다며 7월 개봉 사실을 알렸다. 1993년 서울대 우모 조교가 A 교수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고 고발한 사건을 박 전 시장이 피해자를 변론해 A 교수의 유죄를 이끌어내 한국 페미니즘의 출발을 알렸음을 상기시키는 제목이다. 제작위원회는 포스터 및 예고편을 공개했는데 포스터에는 ‘세상을 변론했던 사람. 하지만 그는 떠났고, 이제 남아 있는 사람들이 그를 변호하려 한다’는 문구가 담겼다. ‘박원순을 믿는 사람들’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제작진은 지난달 7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후원금 모금 시작을 알렸고, 이튿날 “하루도 안 돼 후원금액이 1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4000여명이 참여해 2억원 이상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는 2021년 오마이뉴스 손병관 기자가 박 전 시장의 측근인 ‘서울시청 6층 사람들’을 비롯한 50여명을 인터뷰해 쓴 책 ‘비극의 탄생’을 바탕으로 했다. 책은 피해자 측 주장을 반박하는 내용으로 출간 당시 ‘2차 가해’ 논란이 불거졌는데 영화 예고편에서도 박 전 시장의 성폭력 사실을 부인하는 측근들의 인터뷰가 이어져 적지 않은 논란을 부를 전망이다. 예고편 가운데 김명주 전 서울시장 비서실장은 피해자 측의 성폭력 피해 언급에 대해 “전혀 그런 일 없었다. (피해자는) 오히려 비서실에서 일하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다”고 반박한다. 손 기자도 직접 인터뷰에 나서 “당사자(박원순)가 이미 사망해서 더 이상 반론을 펴지 못하는 상황에서 (성폭력이라고) 마음대로 얘기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다큐를 만든 김대현 감독은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출연 당시 “‘비극의 탄생’ 책을 보고 다큐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한국 페미니즘의 시작 지점에 나섰던 박원순이라는 분을 이렇게 퇴장하게 둘 순 없다, 박원순의 명예를 회복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박 전 시장이 극단적 선택을 한 뒤 해당 사건을 6개월 조사한 국가인권위는 2021년 1월 “피해자에 대한 박 전 시장의 성희롱이 있었다”고 결론내렸다. 박 전 시장의 부인 강난희씨가 인권위 결정을 취소해 달라며 법원에 행정소송을 냈으나 지난해 11월 1심 패소 판결을 받았다. 박 전 시장을 옹호하는 내용의 예고편이 공개되자 줄곧 피해자를 변호해 온 김재련 법무법인 온세상 변호사는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김 변호사는 지난 8일 조선일보와의 전화 통화를 통해 “(다큐멘터리 개봉과 관련해) 아직 피해자와 이야기해 본 건 없다”면서도 “이런 식이라면 결국 피해자가 나가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어 “사이비 종교를 봐라. 객관적 사실과 믿음 사이에 얼마나 괴리가 있는가. 이건 종교 수준”이라고 공박했다. 김 변호사는 또 “박 전 시장 다큐를 만든다면 그의 무책임한 행동과 잘못, (성희롱이 맞는다는) 국가인권위원회 결정도 제대로 조명해야 한다”며 “다큐를 통해 왜곡된 내용이 전파된다면 이로 인한 피해자의 정신적 고통에 대해 배상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변호사는 “인권위 결정 뿐 아니라, 인권위 결정에 대해 다시 판단을 구하는 유족 소송에서도 행정법원 1심 재판부가 명확하게 사실관계를 밝혔다”며 “그런데도 박 전 시장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끝도 없이 이런 비정상적인 행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다큐멘터리가 제작 중에 있어 아직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추측건대 박 전 시장 지지자들이 만들었기 때문에 인권위 결정 등을 제대로 조명하지 않고 왜곡하는 내용이 담겼을 가능성이 크다”며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피해자에게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고 물을 게 아니라, 이제는 공동체나 사회가 나서야 한다”고 했다. 여성폭력방지기본법을 보면 국가나 지자체는 피해자에게 2차 피해가 발생했을 때 적극적 조치를 취할 의무가 있다고 규정돼 있으니 피해자가 뭘 할지 묻지 말고 법적 의무를 가진 기관들이 뭘 할지 답해야 한다는 것이다.
  • 카이스트 신임 이사장에 김명자 전 환경부 장관

    카이스트 신임 이사장에 김명자 전 환경부 장관

    카이스트는 지난달 말 임시이사회를 열고 김명자(79) 전 환경부 장관을 신임 이사장으로 선임했다고 9일 밝혔다. 김 신임 이사장은 서울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1971년 미국 버지니아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숙명여대 교수, 명지대 석좌교수, 서울대 CEO초빙교수, 카이스트 초빙특훈교수 등 36년간 강단에 섰다. 또 1999년부터 2003년까지 김대중 대통령 정부에서 환경부 장관을 역임해 국민의정부 최장수 장관의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후 국회의원,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국민경제자문회의, 정책기획위원회, 사회통합위원회 자문위원으로 일했고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 초대 이사장을 지냈고 2016년에는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 50년 사상 첫 여성 회장으로 선출되기도 했다. 현재는 한국환경한림원 이사장, 한국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KBCSD) 명예회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 신임 이사장의 임기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승인을 받은 9일부터 3년이다.
  • [공직자의 창] 장애인의 치과 치료가 특별하지 않도록/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

    [공직자의 창] 장애인의 치과 치료가 특별하지 않도록/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

    발달 장애인인 송아람(가명·16)군에게 충치 치료를 받는 건 ‘특별한 일’이다. 장애인 치과 진료에는 장애 특성을 이해하는 의료진과 맞춤형 장비 등이 필요한데, 이를 갖춘 동네 치과의원을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송군은 수소문 끝에 서울대치과병원에 위치한 중앙장애인구강진료센터를 찾았다. 치과용 진료 의자에 앉는 것조차 어려워하는 송 군에게 5명이 넘는 의료진과 지원 인력이 매달렸다. 전신마취 후 충치 치료와 잇몸 치료를 받은 송군과 가족은 “힘들었지만 센터가 있어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건강한 삶은 건강한 구강에서 나온다는 말이 있다. 구강질환이 심각해지면 치아 상실, 섭식 장애, 영양 섭취 부족, 소화기 장애로 이어질 수 있고, 치아의 세균이 혈액을 타고 이동하면서 전신질환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그러나 장애인들은 스스로 구강 관리를 하기가 쉽지 않고, 제때 적절한 진료를 받기 어렵다. 실제로 장애인의 구강 건강은 비장애인에 비해 좋지 않다. 2019년 이재영 단국대 교수 등이 국제학술지 플로스원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장애인은 비장애인에 비해 충치를 경험한 비율이 1.3배, 치아 상실률은 22.1배 높았다. 정부가 2009년부터 장애인 치과 진료 접근성과 편의성을 개선하고자 치과병원과 종합병원에 중앙·권역 장애인구강진료센터를 설치·운영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모든 장애인이 치과 진료를 위해 센터를 이용할 수 있지만 특히 행동 조절 및 의사소통 곤란으로 치과 진료에 어려움을 겪는 치과 영역 중증 장애인이 주요 대상이다. 환자의 안전을 위해 필요한 경우 전신마취를 하고 치료하고 있다. 현재 서울대치과병원에 장애인 치과 진료의 거점 역할을 하는 중앙장애인구강진료센터가, 13개 시도에 14개 권역장애인구강진료센터가 설치·운영되고 있다. 올해 세종에, 내년에는 서울에 권역센터를 개소할 계획이다. 경북, 전남 등에도 센터를 확충하고자 한다. 경증 장애인 대상 지역 장애인구강진료센터도 지정·운영할 예정이다. 센터를 이용하는 장애인 환자가 매년 증가해 지난해에는 9만건 이상의 진료 실적을 기록했고, 누적 진료 실적은 44만건을 넘었다. 2022년 센터 이용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종합만족도 91.3점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아 장애인구강진료센터에서 초진 이후 전신마취를 하고 치료를 받기까지 3개월 넘게 기다려야 하는 게 현실이다. 정부는 국정과제인 장애인구강진료센터 사업을 적극 추진해 장애인들의 치과 의료 접근성을 강화하고, 센터 의료진이 안정적으로 진료할 수 있도록 재정 지원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 “장애인이 치과에 가는 게 특별한 일이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송군의 바람이 이뤄질 수 있도록 치과 의료진과 국민의 많은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
  • 대우조선해양, 21년 만에 ‘한화오션’ 재탄생

    대우조선해양이 사명을 ‘한화오션’으로 바꾸고,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측근과 장남 김동관 부회장이 이사진에 합류하는 등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낸다. 대우조선해양은 8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오는 23일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해 사명 변경을 포함한 정관 개정안과 사내·사외이사 선임안을 상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날 이사회에서 김 회장의 ‘심복’인 권혁웅 부회장을 포함한 사내이사 3명, 기타 비상무이사 1명, 사외이사 5명 등 총 9명의 이사 및 감사위원 후보를 추천했다. 권 부회장은 지난해 9월 대우조선해양 인수 발표 이후 인수팀을 이끌고 있으며, 대우조선해양 신임 대표를 맡아 통합작업(PMI)과 경영 정상화를 진두지휘할 계획이다. 한화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를 지낸 김종서 전 한화토탈에너지스 대표와 정인섭 전 한화에너지 대표는 각각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됐다.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기타 비상무이사로 이사진에 합류했다. 이사회 멤버로서 대우조선해양의 빠른 경영 정상화와 체질개선, 해외시장 확장을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한화 측은 설명했다. 김 부회장은 양사의 결합 시너지를 극대화해 한화그룹을 ‘그린 에너지 밸류체인 메이저’, ‘국가대표 방산 기업’, ‘해양 솔루션 리더’로 새출발하게 할 계획이다. 이 밖에 미국 조지 H W 부시(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의 손자이자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의 아들인 조지 P 부시 마이클 앤 프리드리히 로펌 파트너와 이신형 대한조선학회 학회장, 현낙희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부교수, 김재익 전 KDB인프라자산운용 대표이사, 김봉환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가 사외이사 후보자로 추천됐다.
  • ICT·원자력부터 우주기술까지… 과학기술 강국 컨트롤타워[윤석열 정부 2023 공직열전]

    ICT·원자력부터 우주기술까지… 과학기술 강국 컨트롤타워[윤석열 정부 2023 공직열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글로벌 과학기술 강국, 디지털 모범국가 실현’이라는 비전을 실천하기 위해 각 부처에 흩어져 있던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 기능을 통합한 ‘공룡 부처’다. 5월 현재 과기정통부는 5실·조정관, 20국·관, 76과·담당관·팀으로 구성돼 있고 직원 3만 3212명을 거느린 우정사업본부까지 산하에 둬 전체 공무원 수가 3만 4040명에 이른다. 그동안 많은 정부에서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는 점과 규모와는 달리 역사를 뜯어보면 새로운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흔들렸다. 과학 분야는 1969년 설립된 과학기술처를 전신으로, 1998년 과학기술부로 개편됐다. 이후 과기부는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2008년에 교육인적자원부와 통합돼 교육과학기술부(교과부)가 됐다가 2013년 박근혜 정부 때 교육이 분리되고 ICT 분야와 합쳐져 미래창조과학부(미래부)가 됐다. 2017년 문재인 정부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 간판만 바꿔 지금에 이르고 있다.시련의 역사를 가진 과기정통부는 최근 여러 과학기술 관련 이슈에서 존재감이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부심을 갖고 묵묵하게 한국의 과학기술 정책 컨트롤타워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이종호(57) 장관, 부처 전체 살림과 과학기술 분야를 총괄하는 오태석 제1차관, 국가연구개발사업 예산 심의, 조정 및 성과평가를 이끄는 주영창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의 환상적 호흡 덕분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과학기술·부처 살림 챙기는 1차관실 전북 출신인 오 차관은 행정고시 35회로 과학기술처에서 공직을 시작해 2005년 오명 부총리 겸 과기부 장관 비서관과 2006년 김우식 부총리 겸 과기부 장관 비서실 정책보좌관을 거쳤다. 대통령비서실 선임행정관(과기비서관),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지원단장, 과학기술혁신조정관 등 주요 보직을 역임해 부처 내에서도 대표적인 과기정책통으로 꼽힌다. 특히 연구개발(R&D), 인력 양성, 성과 창출, 사업화 등 전 분야를 경험하고 정무감각까지 갖춰 복잡한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다양한 시각에서 해법을 제시하는 해결사 역할을 하고 있다. 모든 업무 보고를 디지털 기기로 받아 과기정통부 내 ‘페이퍼리스’ 문화를 이끌고 있으며 세세하고 꼼꼼한 스타일이다. 업무에서는 호랑이 같지만 직원들의 고충을 살뜰히 챙겨 소위 ‘츤데레’로 평가받는다. 1차관 산하에는 기획조정실과 연구개발정책실이 있다. 기획재정부 출신인 류광준 기획조정실장은 부처 내 ‘학구파’로 잘 알려져 있다.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대, KDI 국제정책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남가주대에서 정치학 석사와 행정학 박사를 취득했다. 기재부 예산실 연구개발예산과장과 국토교통예산과장을 거친 뒤 과기정통부에서 정책 분야 주요 보직을 역임한 과기 예산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대외적으로 폭넓은 인맥을 자랑해 효과적인 정책 추진을 돕고 있다. 류 실장은 지난해 말 공직자재산공개 결과에서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 다음으로 많은 170억 1300만원의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송재성 정책기획관은 정보통신 및 방송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가다. IT 전문가로서 부처 내 일하는 방식의 디지털 혁신을 이끌고 있으며 직급·세대를 뛰어넘는 소통으로 다소 경직된 조직문화 개선에도 앞장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할 때도 자신의 주장을 앞세우기보다는 합리적이고 효과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이끌고 있어서 직원들 사이에서 함께 일하고 싶어 하는 선배로 몇 손가락 안에 꼽힌다. 김성규 국제협력관은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주요 보직을 경험한 원자력 전문가이다. 과기정통부로 자리를 옮겨 성과평가정책국장을 거쳐 현재 국제 업무 분야를 지휘하고 있다. 과학기술과 ICT 분야 국제협력 이슈는 모두 그의 손을 거쳐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가 간 협력 과정에서는 예상치 못한 돌발변수들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전략적이고 시스템적인 접근을 중시하고 꼼꼼한 검토를 통해 정확한 의사결정을 내린다는 평이 나오는 그를 최적임자로 인정하는 분위기다. 그러다 보니 깐깐하다는 평가도 많다. 이창윤 연구개발정책실장은 ‘싱글벙글 실장’으로 통한다. 직원들을 항상 웃으면서 맞으며 편안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과학기술 업무 전 분야에 대한 식견과 폭넓은 경험을 소유하고 있어서 과학기술 정책을 마련할 때 거시적인 관점과 세부적인 정책 방안을 균형감 있게 제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말하기보다는 듣는 것을 우선해 과학기술 전문가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기술적 전문성과 정무 감각까지 균형 있게 갖춰 차세대 리더의 면모가 보인다. 부처 대내외 관계가 좋은 인물이라면 구혁채 기초원천연구정책관이 꼽힌다. 바로 직전까지 과기정통부 대변인을 지내 과학기술계뿐만 아니라 언론과의 관계도 폭넓다. 기획력과 분석력이 탁월하며 창의적 시각으로 혁신적이고 도전적인 연구환경 구축을 이끌고 있다. 최근 과기 정책 분야 박사 학위를 취득할 정도로 자기계발에도 열심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부처 내 축구나 게임 동아리 등에도 참여하면서 직원들과의 소통에도 적극적이다. 조선학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대를 졸업하고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과기정통부 내 대표적인 해외파 관료이다. 장관 비서관직을 오래 수행해 정무감각이 뛰어나다. 또 연구개발예산, 예비타당성조사, 사업평가 등 R&D 예산 및 투자 업무에도 정통하다. 이달 말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3차 발사를 총괄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직원들에게 보고받은 자료를 직접 정리해 관리할 정도로 섬세하고 완벽함을 추구하는 업무 스타일을 보인다. 외국어 실력이 뛰어나 국제협력이 많은 우주, 원자력 분야 업무에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임요업 과학기술일자리혁신관은 사무관 초임부터 장관 비서관으로 일하며 과기정통부 내 과학기술 분야 주요 보직을 거의 모두 거쳐 과기 정책 분야 터줏대감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철저한 사전준비를 통해 업무를 꼼꼼하게 처리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현장 소통을 중시해 어려운 정책을 설명할 때도 ‘모 대학의 김 교수’나 ‘모 회사의 김 사장’ 등 사례를 들어 쉽게 전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평소 말수가 적기는 하지만 과기정통부 내 ‘보고의 달인’으로 알려져 있어 “꼭 통과시켜야 하지만 보고가 쉽지 않은 사안이라면 임 국장에게 맡기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이다. 황판식 미래인재정책국장은 온화한 성격과 직원들과 소탈하게 소통하며 업무를 이끌어 과기정통부 내 대표적인 ‘덕장 스타일’ 관료로 꼽힌다. 반값등록금과 1조 8000억원 규모의 국가장학금 신규 도입 등 복잡한 현안을 적극적 소통을 통해 합리적으로 해결했다. 이해관계자가 많은 정책현안을 쉽게 풀어 내 직원들 사이에 선호도가 낮았던 인재국을 인기 부서로 만든 주인공이기도 하다. ●R&D는 우리 손에서…과기혁신본부 지난해 5월 제4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으로 취임한 주영창 본부장은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 출신으로 국가전략기술, 탄소중립 같은 국가적 난제 해결을 위한 정책조율, 정부 R&D 예산 배분 및 조정을 총괄하고 있다. 국가 R&D 분야 예산과 정책을 사실상 이끌어 가는 ‘플레잉 코치’로 복잡한 사안들을 잡음 없이 풀어 나가 정치인 출신으로 착각하는 경우도 많다. 교수 시절 맺은 네트워크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현장소통은 물론 타 조직과 업무 조정에도 탁월한 실력을 보이고 있다. 직원들의 워라밸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실무자들도 격의 없이 소통하고 있다. 정희권 과학기술혁신조정관은 과기처에서 공직을 시작해 기술혁신제도과장, 과기혁신전략과장, 과기정책과장, 과기정책국장 등을 역임해 과기혁신 정책에 대한 이해가 깊고 다양한 범부처 업무 경험을 통해 부처 간은 물론 민간과의 소통에도 능하다. 과기부 우주기술협력팀장일 때는 한국 최초 우주인 선발 사업을 이끌고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사업을 처음 기획해 우주 강국으로의 기반 마련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파견, 국제협력관 등을 거치며 국제적 감각까지 겸비해 정책 구상의 시야가 넓다. 권석민 과학기술정책국장은 창조행정담당관, 생명기술과장, 과학기술정책과장, 과학기술일자리혁신관 등 사무관 때부터 과기정책 분야에서 업무를 시작한 자타 공인 정책통이다. 학구파이자 아이디어 뱅크로 정책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제시하고 정책을 구현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또 정책의 현실성과 효과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균형감각을 갖췄으며 대내외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뚝심 있게 정책을 밀고 나가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오대현 연구개발투자심의국장은 원천연구과장, 과학기술전략과장, 연구예산총괄과장 등 과기 분야 주요 보직을 거치면서 과기정책, 정부 예산 배분과 조정 전반을 폭넓게 경험하고 지식을 보유한 브레인이다. 정책 상황에 적시성 있게 대응해 새로운 정책과 사업을 발굴해 기획하는 데 강점을 갖고 있어 합리적 의사결정과 적극적 의사소통을 통해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합리적이고 논리적이며 현안처리 능력이 뛰어난 데다 온화한 성격으로 후배들 사이에서 ‘과기정통부 신사’로 불린다. 대변인실은 장관 직속 부서로, 그야말로 모든 정책 통로로서 역할을 한다. 정택렬 대변인은 특허청에서 공직을 시작해 과기부에서 미래인재정책과장, 연구기관지원팀장, 원자력기술과장 등 주요 보직을 거쳤다. 특히 원자력과 인재육성 분야에 대해서는 과기정통부 내 몇 없는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과기부 시절 정책기획담당관, 교과부 시절에는 첫 홍보담당관을 맡았던 경험 때문에 언론과 관계도 좋다. 대변인 교체기 때마다 하마평에 올랐다가 지난해 8월 진짜 대변인 발령을 받았다. 소통을 즐기고 호탕해 후배 직원들 중에서도 ‘국장님’보다는 ‘형’으로 부르는 경우가 적지 않다.
  • ‘멸종위기 1급’ 서울대공원 시베리아호랑이 폐사·나머지도 치료중

    ‘멸종위기 1급’ 서울대공원 시베리아호랑이 폐사·나머지도 치료중

    서울대공원에서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으로 지정된 시베리아 호랑이 1마리가 병으로 폐사했다. 함께 지내던 다른 호랑이들도 비슷한 증세를 보여 치료를 받고 있다. 8일 서울대공원에 따르면 서울대공원에서 지내던 순수혈통 시베리아 호랑이 암컷 ‘파랑’이 ‘고양이 범백혈구감소증’으로 지난 4일 폐사했다. 파랑이는 지난해 4월 23일 이 동물원에서 태어났다. 고양이 범백혈구감소증은 고양잇과 동물에게서만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전염병으로 감염시 백혈구 급감으로 면역력이 감소한다. 면역력이 약한 어린 파랑이에게 치명적이었을 것으로 동물원은 보고 있다. 파랑이와 함께 태어난 ‘해랑’, ‘사랑’도 같은 증세로 현재 치료를 받고 있다. 공원 측은 담당 사육사와 수의사가 최선을 다해 치료를 하고 있다며 “해랑이와 사랑이는 현재 사료를 먹지는 않지만 기력은 되찾은 상태”라고 전했다. 이들은 지난해 6~8월 세 차례에 걸쳐 해당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을 접종했지만 병에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과 함께 지냈던 어미 ‘펜자’와 주변 사육장의 ‘미호’도 이날 증세가 악화되면서 치료에 들어갔다. 공원은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과 함께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이다. 아울러 향후 치료 진행상황도 추가 공개할 예정이다.
  • 주진모♥ 민혜연, 구멍 숭숭 수영복 패션쇼

    주진모♥ 민혜연, 구멍 숭숭 수영복 패션쇼

    배우 주진모와 가정의학과 전문의 민혜연이 베트남 다낭에서 여유를 만끽했다. 최근 민혜연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의사 혜연’을 통해 ‘1일 3수영 다낭 여행 브이로그(영상일기) 신혼여행이후 첫 해외여행 실화?’라는 제목의 영상을 업로드했다. 3년 만에 해외여행을 떠난다는 민혜연은 “코로나와 개원 등으로 시간이 없었다”며 “일중리 정도 시간을 뺐다. 원래는 여행을 가면 내가 계획을 세우는 스타일인데, 오빠에게 알아서 계획을 짜라는 미션을 줬다. 오빠가 계획한 여행이다”라고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다낭에 도착 후 풀빌라 펜션에 도착한 민혜연과 주진모는 “원래는 방 네 개 중 큰 룸인데 우리가 두 명이라 방 두 개만 오픈해서 쓰기로 했다. 부엌도 큼지막하고, 미니바와 냉장고가 엄청 크다”며 들떠 말했다. 이어 “개별 수영장이 있고, 걸어서 나가면 2분 거리에 비치도 있다. 정말 쉬려고 왔다”고 숙소를 설명했다. 이날 민혜연은 자신이 준비한 수영복을 소개하는 시간도 가졌다. 먼저 그는 가슴에서 배까지 팍 파인 절개선에 주황과 노랑 등 다양한 컬러의 끈으로 장식된 수영복을 입고는 “원피스 수영복들을 직구로 샀다. 비키니보다는 좀 덜 민망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음날 민혜연은 와인빛 커팅 원피스 수영복을 입고 “조식 먹고 개인 풀을 좀 즐길 생각”이라며 수영장으로 이동해 주진모와 함께 평화롭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특히 이날 민혜연의 굴곡지고 아름다운 몸매는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편 민혜연은 현재 개인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이다. 또 피부와 비만을 전문으로 하는 병원을 개원해 운영 중이다. 그는 서울대 의대 출신으로 ‘의사계의 김태희’라는 별명으로 불릴 만큼 뛰어난 미모를 자랑한다. 김현욱 KBS 전 아나운서의 소개로 10세 연상의 배우 주진모와 2019년 6월 결혼했다.
  • 쓰레기봉투 헤집고 시민 공격…‘까마귀 놀이터’ 된 서울 빌딩숲

    쓰레기봉투 헤집고 시민 공격…‘까마귀 놀이터’ 된 서울 빌딩숲

    ‘까악까악.’ 지난 3일 서울 서초구의 한 쓰레기장. 까마귀 7마리가 큰 소리로 울어댔다. 음식물쓰레기 봉투가 가득 담긴, 사람 키 높이의 대형 쓰레기 수거함 위로 올라선 까마귀들이 봉투를 헤집기 시작했다. 이들이 떠난 자리에는 봉투 밖으로 나온 음식물쓰레기와 배설물이 곳곳에 흩어져 있었다. 쓰레기장 담당 직원은 “이곳에 오면 먹을 게 있다고 학습이 된 탓인지 까마귀가 종종 날아온다”면서 “쓰레기 처리 장비가 비싼데 까마귀 배설물이 묻어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큰부리까마귀 20년 새 80% 급증 숲에서 서식하던 큰부리까마귀가 먹이를 찾아 서울 도심에 자주 출몰하면서 시민들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소방 출동도 늘었다. 7일 서울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까마귀 관련 소방 출동 건수는 2020년 19건에서 2021년 22건, 지난해 26건으로 증가 추세다. 올해도 1~3월 까마귀로 인한 출동이 6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서울 종로구에서는 국세청 인근과 한 초등학교에 둥지를 튼 까마귀들이 지나가는 시민을 공격해 소방이 마취총으로 포획했다. 성북구와 서초구에도 ‘까마귀가 모여 있어 위화감을 조성한다’, ‘농작물을 쪼아 먹는다’는 민원이 수시로 접수됐다. 등교할 때마다 까마귀를 본다는 이진아(16)양은 “전깃줄 위에 몇 마리씩 모여 앉아 있는 걸 보면 솔직히 비둘기나 참새보다 훨씬 공격적으로 보여 무섭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보다 먼저 큰부리까마귀의 개체수가 급증한 일본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한다. 조류학자인 최창용 서울대 농림생물자원학부 교수는 “서울은 1970년대 이후 녹지 조성 사업을 진행해 왔고 높은 빌딩 역시 숲속 나무를 오가며 서식하는 큰부리까마귀의 습성상 적응하기 좋은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20년 동안 큰부리까마귀가 80%가량 급증한 것으로 최 교수는 추정했다. ●유해조수 지정 안 돼 관리 대책도 없어 문제는 겨울마다 찾아오는 철새류 ‘떼까마귀’와 토착종인 일반 까마귀가 유해조수로 지정돼 있는것과 달리, 큰부리까마귀는 따로 지정이 안 돼 있어 개체수 집계가 이뤄지지 않고 관리 대책도 전무하다는 점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비둘기는 환경부 요청으로 해마다 개체수 조사를 하고 있지만 까마귀는 관련 지침이 전달된 적조차 없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희귀 조류의 둥지를 공격해 새끼나 알을 잡아먹는 등 생태학적으로 유해조수이기 때문에 통제가 불가능할 정도로 늘기 전에 개체수 조정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서울 빌딩숲이 까마귀 놀이터 된 이유…큰부리까마귀 급증에 출동·민원도 증가

    서울 빌딩숲이 까마귀 놀이터 된 이유…큰부리까마귀 급증에 출동·민원도 증가

    ‘까악까악’ 지난 3일 서울 서초구의 한 쓰레기장에 모여든 까마귀 7마리가 큰 소리로 울어댔다. 음식물쓰레기 봉투가 가득 담긴, 사람 키 높이의 대형 쓰레기 수거함 위로 올라선 까마귀들은 봉투를 헤집기 시작했다. 한동안 머물다 떠난 자리에는 뜯겨져 나온 봉투 밖으로 나온 음식물쓰레기가 여기저기 널부러져 있었고 까마귀가 남기고 간 배설물이 곳곳에 떨어져 있었다. 쓰레기장 담당 직원은 “이곳에 오면 먹을 게 있다고 학습이 된 탓인지 까마귀가 종종 날아온다”면서 “쓰레기 처리 장비가 비싼데 까마귀 배설물이 묻어 있어 골칫거리”라고 말했다. 숲에서 서식하던 큰부리까마귀가 먹이를 찾아 서울 도심에 자주 출몰하면서 소방 출동도 늘고 있다. 7일 서울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까마귀 관련 소방 출동 건수는 2020년 19건에서 2021년 22건, 지난해 26건으로 증가 추세다. 올해도 1~3월 까마귀로 인한 출동이 6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서울 종로구에서는 국세청 인근과 한 초등학교에 둥지를 튼 까마귀들이 지나가는 시민을 공격해 소방이 마취총으로 포획했다. 성북구와 서초구에도 ‘까마귀가 모여 있어 위화감을 조성한다’, ‘농작물을 쪼아먹는다’는 민원이 접수됐다. 우리나라보다 먼저 큰부리까마귀의 개체수가 급증한 일본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한다.등교할 때마다 까마귀를 본다는 이진아(16)양은 “전깃줄 위에 몇 마리씩 모여 앉아있는 걸 보면 솔직히 비둘기나 참새보다 무섭다”면서 “비둘기는 많아도 울음소리가 크지 않은데 까마귀는 ‘까악’ 소리가 커 놀랄 때도 있다”고 말했다. 조류학자인 최창용 서울대 농림생물자원학부 교수는 “까마귀가 흉조로 여겨졌던 탓에 쥐약 살포 등으로 큰부리까마귀의 먹이 경쟁자인 일반 까마귀의 개체수가 줄었고 포식자인 맹금류도 급감해 적수가 없다”면서 “서울은 1970년대 이후 녹지 조성 사업을 진행해왔고 높은 빌딩 역시 숲 속 나무를 오가며 서식하는 큰부리까마귀의 습성상 적응하기 좋은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20년 동안 큰부리까마귀가 80%가량 급증한 것으로 최 교수는 추정했다. 문제는 겨울마다 찾아오는 철새류 ‘떼까마귀’와 토착종인 일반 까마귀는 유해조수로 지정돼있지만 큰부리까마귀는 따로 지정이 안 돼 있어 개체수 집계가 이뤄지지 않고 관리 대책도 전무하다는 점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비둘기는 환경부 요청으로 해마다 개체수 조사를 하고 있지만 까마귀는 관련 지침이 전달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한 구청 관계자는 “비둘기도 퇴치가 어려운데 소음이나 공포감 조성으로 민원이 들어오는 까마귀는 현실적으로 대처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최 교수는 “큰부리까마귀는 조류 중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로 지능이 높아 지자체가 포획을 하거나 집단 이주를 시키기도 어려울 것”이라며 “희귀 조류의 둥지를 공격해 새끼나 알을 잡아먹는 등 생태학적으로 유해조수이기 때문에 통제가 불가능할 정도로 늘기 전에 개체수 조정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박광온 “윤 대통령, 야당 대표 먼저 만나는 게 순리이자 순서”

    박광온 “윤 대통령, 야당 대표 먼저 만나는 게 순리이자 순서”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5일 윤석열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 회동 문제에 대해 “야당 대표와 먼저 만나는 것이 순리이고 순서”라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에서 “대통령께서 하루속히 야당 대표와 먼저 만나 국가 위기의 극복 방안을 논의하시는 것이 순리이고, 순서”라면서 “대통령께서 민생 회복과 정치 복원을 위한 좋은 길을 선택해 주실 것을 다시 한번 정중히 요청 드린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야당 원내대표만을 만나겠다는 것에 대해 전날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괘념치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과 이 대표 만남’이 먼저라는 입장을 고수한 것이다.이 대표는 전날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민주노총 건설노조 간부 고(故) 양모씨를 조문한 뒤 기자들에게 “대통령께서 야당 대표를 만나는 것이 여러 사정으로 어렵다면 원내대표와 만나는 것도 저는 괘념치 않겠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이재명 대표 말씀은 국가적인 위기 상황에서 우리 정치가 하루빨리 정상화되길 바라는 충정에서 하신 말씀으로 이해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지난 2일 취임 축하 인사차 박 원내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대통령은 여야 원내대표와 만날 의향이 있다. 여야 원내대표 만남 시 부르면 대통령이 올 수도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은 당 대표를 먼저 만나는 것이 순서’라며 사실상 제안을 거절했다. 배석한 김한규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당시 기자들에게 “지금은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 간 만남은 어렵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 “강압 수사 책임자 처벌을”… 건설노조 5000명 용산서 규탄대회

    “강압 수사 책임자 처벌을”… 건설노조 5000명 용산서 규탄대회

    민주노총 건설노조는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분신으로 숨진 양회동(50) 강원건설지부 3지대장을 추모하며 노조 탄압과 강압 수사의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대통령실 앞 일대는 인근 삼각지역부터 수십m 간격으로 곳곳에 경찰이 배치돼 삼엄한 분위기였다. 근조 리본을 달고 머리에 ‘열사 정신 계승’이라고 쓰인 검은색 머리띠를 두른 민주노총과 건설노조 조합원 5000명(경찰 추산)은 2m 높이의 차단벽과 경찰에 에워싸인 채로 집회를 진행했다. 신자유연대가 ‘맞불 집회’를 열었으나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장옥기 건설노조 위원장은 “(고인의) 아들이 ‘우리 아버지와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해 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김현웅 건설노조 강원건설지부 사무국장은 “양 지대장은 젊어서부터 배달이나 마트 일 등 이런저런 사업을 하며 고생을 했다고 한다”면서 “이 자리에 살아서 같이 와야 하는데 영정 사진을 봐도 실감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4시쯤 용산에서 집회를 마친 조합원들은 하나둘 종로구 서울대병원에 차려진 양 지대장의 빈소로 향했다. “노동자가 주인이 되는 세상을 만들어 달라”는 유서에 따라 유족들은 양 지대장의 신상을 공개하고 노조에 장례 절차를 일임했다. 양 지대장은 정당에 남긴 유서에 “먹고살기 위해 노조에 가입해 열심히 살았는데 윤석열 검사독재 정치의 제물이 됐다. 무고하게 구속된 이들을 풀어 달라”고 적었다. 침통한 표정으로 빈소를 찾은 조합원들은 오후 7시쯤 병원 앞에서 열린 추모제에 참석해 촛불을 들고 양 지대장을 기렸다. 이날부터 매일 저녁 장례식장 앞에서 촛불문화제를 진행한다. 건설노조 강원지부 소속 노조원은 단상에 올라 “양 지대장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노조를 위해 일했지만 공갈 혐의로 수사를 받으며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 이재명 “尹·여야 원내대표 회동 괘념치 않겠다”

    이재명 “尹·여야 원내대표 회동 괘념치 않겠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 간 회동을 추진할 의향을 밝힌 데 대해 “원내대표와 만나는 것도 괘념치 않겠다”고 말했다. 민생을 위해 윤 대통령이 자신을 건너뛰고 박광온 원내대표를 만나는 것도 대승적으로 수용하겠다는 것으로 민주당이 ‘정치 복원’에 앞장선다는 것을 강조하며 정국 주도권을 쥐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분신으로 숨진 민주노총 건설노조 간부 양회동씨 조문을 마친 뒤 “건설노동자가 극단적 선택을 해야 할 만큼 갈등도 심각하고 민생이 어려워 정치를 다시 복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윤 대통령께서 야당 대표를 만나는 것이 여러 사정으로 어렵다면 원내대표와 만나는 것도 저는 괘념치 않겠다”고 했다. 앞서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지난 2일 박 원내대표를 예방하며 윤 대통령과의 만남을 제안했지만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이 이 대표를 만나는 것이 우선이라며 선을 그었다. 민주당은 대통령실의 원내대표 회동 제안에 대해 ‘갈라치기 전략’이라며 부정적이었으나 이 대표가 양보하면서 윤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 회동이 재개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만남이 성사되면 시급한 전세사기 대책부터 노란봉투법·간호법 등 쟁점 법안 등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소영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에 대해 “당장 답변이 어렵고 충분히 숙고한 뒤 박 원내대표의 입장을 알리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에 연루된 윤관석·이성만 의원의 탈당으로 시름을 덜었지만 당 차원의 쇄신안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김민석 정책위의장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돈봉투 의혹이) 대의원 문제와 연관됐다면 대의원 비중을 좀 줄이면 어떠냐는 등의 얘기가 있었는데, 그런 부분도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민주당 원내지도부 관계자는 “아직 사건의 실체가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대의원 제도를 손보려 하면 대의원들을 매수하기 위해 돈을 줬다고 인정하는 꼴이 되기 때문에 논의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당 쇄신안에 권리당원 투표가 이뤄진 총선 특별당규 제정안도 포함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민주당은 내년 총선도 이해찬 전 대표 시절의 시스템 공천 틀을 유지해 경선 시 국민 50%와 당원 50%의 의견을 반영하는 국민참여경선 중심으로 하기로 했다.
  • 원화가치 하락·외자유출 우려에도… 한은, 금리 동결로 경기 살리나

    원화가치 하락·외자유출 우려에도… 한은, 금리 동결로 경기 살리나

    한은, 25일 금융통화위 앞두고 고심경기침체 우려·금융시장 불안 여전3%대 물가에 금리 인상 부담은 덜어추경호 “각별한 경계감 갖고 대응”IMF “韓, 통화정책 완화 아직 일러”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차이가 역대 최대치(1.75% 포인트)로 벌어지면서 자본유출과 원화 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가 재점화되고 있다. 가뜩이나 무역수지는 14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고 올해 들어 경상수지도 두 달 연속 적자를 낸 탓에 원달러 환율은 1300원대에서 고공비행 중이다. 다만 시장은 경기침체와 금융 불안에 대한 우려로 한국은행이 오는 25일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 포인트 인상)으로 한국(3.50%)과 미국(5.00∼5.25%)의 기준금리 격차는 1.50∼1.75% 포인트로 벌어졌다. 1.75% 포인트는 우리나라가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한 적이 없는 최대 한미 금리 역전 폭이다.미국 기준금리가 한국 기준금리보다 높아지면 기축통화인 미국으로 투자자금이 빠져나가 원화 가치 하락을 부추길 수 있다. 안 그래도 원달러 환율은 최근 들어 1340원 초중반을 오가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상황이다. 원달러 환율 상승은 수입 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14개월 만에 간신히 3%대로 내려온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압박할 수 있다. 오는 25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둔 한국은행의 고민이 커지는 부분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4일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금융·외환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 가능성을 언급하며 “각별한 경계감을 갖고 현 상황에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한은이 이달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한은은 지난 2월과 4월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50%로 연속 동결했다. 무엇보다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3%로 민간소비 덕에 겨우 두 분기 연속 역성장을 피했다. 지난 1∼2월 경상수지는 11년 만에 두 달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통관기준 무역수지도 4월(-26억 2000만 달러)까지 14개월째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 우려도 크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준금리를 올리면 환율은 일시적으로 방어할 수 있을지 몰라도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이 커지는 등 국내 금융시장 불안정성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3%대로 떨어진 점은 한은 입장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는 부분이다. 게다가 연준이 이날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마무리 단계에 들었다는 신호를 준 점도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연준은 이날 정책결정문에서 ‘추가적인 정책긴축이 적절할 수 있다’는 표현을 삭제해 향후 금리 인상 중단을 시사했다. 이승헌 한은 부총재보도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마무리 단계에 다가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이 부총재보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향후 경제 지표에 따라 금리를 결정할 것이라고 언급하고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부인한 점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외환시장이 불안한 것은 한미 기준금리 격차보다도 연준의 기준금리 상단이 어디까지 될 것인지 몰라서 불안했던 게 더 크다”면서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외환시장 안정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섣부른 통화정책 완화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도 나왔다. 크리슈나 스리니바산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국장은 이날 인천 송도에서 열린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 참석해 한국 통화정책과 관련, “일단 인플레이션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통화정책을 섣부르게 완화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의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3.7%로 떨어지기는 했지만 물가 목표인 2%를 웃돌고 있고 근원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4% 수준”이라며 “물가 대응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자기 몫보다 조합원 일자리 챙기던 사람”…분신 건설노동자, 서울서 노조장

    “자기 몫보다 조합원 일자리 챙기던 사람”…분신 건설노동자, 서울서 노조장

    민주노총 건설노조는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분신으로 숨진 양회동(50) 강원건설지부 3지대장을 추모하며 노조 탄압과 강압 수사의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대통령실 앞 일대는 인근 삼각지역부터 수십m 간격으로 곳곳에 경찰이 배치돼 삼엄한 분위기였다. 근조 리본을 달고 머리에 ‘열사 정신 계승’이라고 쓰인 검은색 머리띠를 두른 민주노총과 건설노조 조합원 5000명(경찰 추산)은 2m 높이의 차단벽과 경찰에 에워싸인 채로 집회를 진행했다. 신자유연대가 ‘맞불집회’를 열었으나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장옥기 건설노조 위원장은 “얼마나 억울했으면 분신을 하겠느냐”면서 “(고인의) 아들이 ‘우리 아버지와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해달라’고 전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현웅 건설노조 강원건설지부 사무국장은 “양 지대장은 젊어서부터 배달이나 마트 일 등 이러저런 사업을 하며 고생했다고 한다”면서 “현장에서는 자기 몫도 못 찾으면서 조합원 일자리를 챙기겠다고 싸웠다. 이 자리에 살아서 같이 와야 하는데 영정 사진을 봐도 실감나지 않는다”고 말했다.양 지대장의 장례는 이날부터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노조장으로 치러진다. “노동자가 주인이 되는 세상을 만들어달라”는 유서에 따라 유족들은 양 지대장의 신상을 공개하고 노조에 장례 절차를 일임했다. 이날 강원 속초의 한 성당에서 미사를 치른 뒤 서울로 운구가 진행됐다. 양 지대장은 노조에 남긴 유서에서 “동지들은 힘들고 가열찬 투쟁을 하는데 편한 선택을 한 것 같다”면서 “노동자를 자기 앞길에 걸림돌로 생각하는 이는 퇴진시켜달라”고 했다. 정당에 남긴 유서에는 “먹고 살기 위해 노조에 가입해 열심히 살았는데 윤석열 검사독재 정치의 제물이 됐다”면서 “무고하게 구속된 이들을 풀어달라”고 적었다. 앞서 양 지대장은 노동절인 지난 1일 춘천지법 강릉지원 앞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분신했다. 지난 2일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 [새얼굴] 인천연구원장에 박호군 전 과기부 장관 취임

    [새얼굴] 인천연구원장에 박호군 전 과기부 장관 취임

    제18대 인천연구원장에 박호군(75) 전 과학기술부 장관이 4일 취임했다. 앞서 재단법인 인천연구원은 지난 달 5일 원장 초빙 공고를 내고 21일 응시원서를 접수 받아 심사한 끝에 지난 달 말 박 전 장관을 신임 원장으로 내정했다. 인천 출신의 박 내정자는 인천중, 제물포고를 거쳐 서울대 화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한국과학기술연구원장과 과기부 장관, 인천녹색성장포럼 대표, 스마트경제도시서울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2004년부터 2008년까지는 인천대 총장을 맡아 대학의 송도국제도시 이전 토대를 구축했고, 이후에는 서울미디어대학원대학교 총장(2015년), 단국대 교육이사 등을 지내며 학자의 길을 걸어왔다.
  • 공존, 발전 다 좋은데, 통제되지 않는다면… AI는 인간에게 흉기[이순녀의 이사람]

    공존, 발전 다 좋은데, 통제되지 않는다면… AI는 인간에게 흉기[이순녀의 이사람]

    ‘챗GPT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일상생활 곳곳에서 챗GPT가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미국 스타트업 오픈AI가 지난해 11월 말 세상에 내놓은 지 5개월 만의 일이다. 대화형 인공지능(AI) 챗봇인 챗GPT는 논문을 작성하고 시와 소설을 창작하며 그림을 그릴 뿐 아니라 코딩 등 프로그래밍도 가능한 고도화된 AI다. 누구든 챗GPT를 활용해 어려운 학습 과제를 해결하고 복잡한 사업 계획서를 완성하며 맞춤형 여행 일정을 짤 수 있다. 이는 시작에 불과할 뿐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AI가 인류에게 새로운 미래를 열어 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다른 한편으론 그럴듯한 거짓말을 천연덕스럽게 늘어놓는 ‘할루시네이션’(환각) 현상, 잘못된 정보에 기반한 편견과 차별 확산, 잠재적인 여론 조작 등 AI가 인간에게 치명적인 해악을 끼칠 여지 또한 무수히 많다. 챗GPT 같은 초거대 AI가 일자리를 빼앗고 일상을 통제하는 디스토피아의 도래를 앞당길 수도 있다. 1세대 소프트웨어 개발자이자 AI 전문가인 김진형(74) 카이스트 명예교수는 “챗GPT의 능력과 한계를 잘 알고 사용해야 한다”면서 “인간과 AI가 상호 보완적으로 팀을 이뤄 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AI 기술의 지속적인 발전을 촉진하되 통제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1970~1980년대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UCLA)에서 컴퓨터과학 박사 학위를 받고 휴스연구소에서 AI를 연구한 그는 1985년 카이스트 전산학과 교수로 부임해 인공지능실 등을 이끌며 수많은 인재를 양성했다. 반세기 가까이 AI 연구에 매진해 온 김 교수를 만나 챗GPT 시대의 의미와 명암에 대해 물었다.-역대 AI 기술과 비교해 챗GPT의 충격이 엄청나다. “1997년 IBM의 딥블루가 체스 세계 챔피언을 이긴 뒤 AI 연구가 활발해졌고, 2010년 딥러닝이 나오면서 기술이 점진적으로 발전했다. 2011년 미국 유명 퀴즈쇼 ‘제퍼디’에서 IBM의 왓슨이 우승한 사건은 충격적이었지만 국내에선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했다. 그러다 2016년 프로 바둑기사 이세돌과의 대국에서 알파고가 승리하면서 AI에 대한 대중적 호기심이 증폭됐다. 알파고는 개인이 직접 경험하기 쉽지 않지만 챗GPT는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어 훨씬 혁명적인 변화로 다가오는 것이다.” -챗GPT의 장단점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고 했는데 잘하는 일부터 설명한다면. “자연어로 대화하는 능력, 문서 요약과 질의응답, 문장 완성 등에서 수행력이 탁월하다. 2018년 GPT1이 나온 이후 챗GPT에 적용된 GPT3.5까지 획기적인 기술 개선이 있었다. 초기 GPT가 ‘아무 말 대잔치’ 수준이었던 데 비해 챗GPT는 대화 내용을 기억하고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추도록 추가 학습이 이뤄졌다. 딥러닝을 통해 사람이 좋아하는 대화를 연습한 것이다. 이렇게 배울 수 있는 능력 자체가 충격적이다. 창의적 글쓰기나 영어 문장 교정, 공공 문서 작성 등에 활용하면 최적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단점과 한계는. “사람들은 흔히 AI의 능력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하나를 잘하면 다른 것도 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이 하나를 배우면 열을 아는 것은 일반화 능력이 우수해서다. AI는 얼핏 일반화 능력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방대한 문장을 학습한 덕에 단어 간 연관 관계를 따져 유창한 말을 만들어 낼 수 있으나 정보의 진실성까지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챗GPT가 스스로 만든 지식에 과도한 신뢰를 보내는 환각 현상은 매우 위험한 단점이다. 데이터에 내재한 편견과 차별이 알고리즘과 AI 시스템으로 전이돼 불공정한 결과를 일으키는 점도 한계다.” -챗GPT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우선 능력과 한계를 잘 이해해야 한다. 사후 검증할 수 있고 위험 요소가 적을 때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령 글쓰기나 그림, 작곡 등에선 활용도가 매우 높고 의료 분야에서도 의사의 진단을 보조하는 시스템으로 이용할 수 있다. 반면 자율주행 자동차나 자율형 살상 무기 활용은 아직까진 위험하다. 기본적으로 AI는 인간을 위한 도구다. 사람과 AI가 한 팀으로 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동화할 수 있는 업무는 AI가 수행하고 인간은 소통과 공감을 바탕으로 종합적인 판단이 필요한 업무에 집중하는 협업이 중요하다.” -개인정보 보호 우려와 윤리적 문제 등으로 AI 규제법 제정이 논의되고 있는데. “연구자 입장에선 과도한 걱정이 아닌가 싶다. 섣부른 규제는 AI 기술 발전에 필요한 연구까지 저해할 수 있다. 폐해와 부작용 등에 대해 충분히 분석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연구를 활성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AI로 인해 일자리에 대변혁이 일어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역사적으로 봐도 새 기술이 등장하면 사라지는 일자리가 있고 새롭게 부상하는 일자리가 있기 마련이다. 변화에 맞춰 훈련받고 적응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의사가 AI 때문에 일자리를 잃는 것이 아니라 AI를 잘 아는 의사와의 경쟁에서 밀려 실직하는 것이다. AI 시대에 맞춘 보편적 시민교육이 중요한 이유다.” -AI 시대의 시민교육은 어떤 것인가. “AI가 가져오는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컴퓨터과학과 AI에 대한 공교육을 충분히 제공해야 한다. 엔지니어가 자동차를 만들지만 운전은 아무나 할 수 있어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세계 각 나라는 초중고 교육에서 컴퓨팅을 정규과목으로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우리나라는 2018년 교육과정 개편에서 정보 과목을 초등학교와 중학교 필수과목으로 의무화했지만 상대적으로 소홀한 편이다. 컴퓨팅을 가르칠 수 있는 전공 교사 양성도 시급한 문제다. 무엇보다 암기 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비판적 사고력, 창의력, 소통 능력, 협동 능력을 배양하는 방향으로 교육 시스템이 바뀌어야 한다.” -AI 기술 진화의 바람직한 지향점은. “AI는 인간에게 도움을 주는 이기(利器)도 될 수 있고 흉기(凶器)도 될 수 있다. 사용하기에 달렸다. 인간을 위한 기술로 언제까지나 남아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특히 기후변화 대응, 전염병 예방, 재난 방지 등 글로벌 난제 해결과 공익적 목적에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AI 기술에 대한 통제를 놓쳐선 안 되며 윤리적 사용에 대한 깊은 성찰도 요구된다.” -1세대 소프트웨어 개발자이자 AI 연구자다. 컴퓨터도 흔치 않은 때였을 텐데 어떻게 전공하게 됐나. “대학 졸업 후 군에 다녀와서 우연히 컴퓨터를 접했는데 너무 재밌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개발자를 뽑는다길래 초창기 멤버로 들어갔다가 공부를 더 하고 싶어 미국 유학을 떠났다. 1981년에 박사 학위를 받고 휴스 인공지능 연구센터에서 4년을 근무하다 귀국했다. 1985년 카이스트 전산학과에 인공지능연구실을 설립하며 국내에서도 AI 연구를 시작했다. 1990년 인공지능연구센터가 설립돼 큰 연구비를 지원받아 휴머노이드 로봇, 문서 인식, 자연어 처리 등의 연구에 집중했다. 지금 전국의 인공지능대학원 등에서 연구를 이끄는 주역 중 상당수가 당시 내 제자들이다. 이후 알파고 등장을 계기로 2016년 대기업 7곳이 공동 투자하고 정부가 연구비를 지원해 지능형 챗봇을 연구하는 주식회사 형태의 인공지능연구원이 출범했지만 정치 상황이 혼란해 연구비 지원이 무산됐다. 개방형 AI 연구를 지향하는 ‘한국형 오픈AI’였던 셈인데 연구를 시작도 하지 못한 채 끝나 아쉽다.” ●김진형 명예교수는 ▲1949년생 ▲서울대 공학 학사 ▲미 UCLA 시스템공학 석사·전산학 박사 ▲카이스트 전산학과 교수, 인공지능센터 소장, 소프트웨어정책연구센터 소장 ▲ 한국정보과학회장, 공공데이터전략위원회 초대 위원장, 인공지능연구원 초대원장
  • 클래식 입힌 뮤비, 절벽 위 적벽대전…“판소리가 멋있다는 얘길 듣고 싶죠”

    클래식 입힌 뮤비, 절벽 위 적벽대전…“판소리가 멋있다는 얘길 듣고 싶죠”

    깎아지른 절벽 위에서 ‘적벽대전’을 부르다니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드론으로 담은 절경과 함께 부다페스트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깔린 적벽대전 영상을 보고 있노라면 근방에서 실제로 피가 튀는 전투가 벌어지고 있을 것만 같다. 절벽 위에 꼿꼿이 선 박수범(28)이 부르는 적벽대전은 마치 스포츠 중계처럼 박진감이 넘친다. ●배경음악·후렴구 넣어 대중가요처럼 소리꾼 박수범이 지난 3월 발매한 적벽대전은 젊은 감각이 돋보이는 판소리다. 배경음악과 후렴구가 없는 원작에 웅장한 배경음악을 넣고 후렴구가 반복되게 했다. 길이도 원래의 절반 정도인 4분대로 줄여 마치 대중가요처럼 들린다. 영화 ‘건축학개론’, ‘올드보이’ 등의 음악을 작곡한 이지수(42) 음악감독이 편곡했다. 최근 경복궁에서 만난 박수범은 “사람들한테 판소리의 문턱이 높은 느낌이라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었다”면서 “훌륭한 음악을 만나 영광스러우면서 상상만 했던 걸 실제로 하니까 신기하고 재밌다”고 말했다. 그가 이렇게 과감하게 틀을 깰 수 있었던 데는 밴드 이날치의 전 멤버로서 배운 것이 컸다. 전통 판소리에 밴드 음악을 입힌 이날치의 노래가 통하는 것을 본 그는 “판소리 자체의 문제가 아니다. 문턱을 쉽게 넘을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됐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준비 기간이 5년으로 길어졌지만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포기하지 않고 결실을 봤다. ●우렁찬 목청 덕에 실제 전투 보는 듯 오케스트라 음악을 만난 그의 적벽대전은 판소리의 흥이 제대로 살아 있다. 후렴구는 전투에서 죽는 모습에 대한 묘사인데 정확한 발음과 우렁찬 목청으로 표현한 덕에 ‘삼국지연의’ 속 적벽대전이 실제 눈앞에 훤히 펼쳐지는 듯하다. 적벽과 비슷한 느낌을 내기 위해 충북 제천 옥순봉에서 찍은 뮤직비디오는 생생한 현장감으로 적벽대전의 매력을 더한다. 박수범은 만 5세에 판소리를 시작해 고등학생 때 대통령상을 타고 판소리 전공자는 1명만 뽑는 서울대 국악과를 졸업한 소리꾼이다. 20대지만 판소리 다섯 마당도 모두 전수받아 판소리를 이끌어 갈 미래로 꼽힌다. 적벽대전을 새롭게 시도한 이유 중 하나도 세계 무대에 진출하고 싶은 꿈이 있어서다. ●“공연장에서 듣고 싶게 만들어야죠” “국악을 세계화하는 데 선두 주자가 되고 싶다”고 전한 박수범은 “언어적 한계가 있겠지만 문화사절단 역할을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소망을 전했다. 그는 “국악은 민속음악을 넘어 고도의 예술집약체라고 생각한다”면서 “음악을 듣는 분들이 ‘멋있다’, ‘품격 있다’, ‘공연장에서 듣고 싶다’는 생각을 할 수 있게끔 만드는 게 꿈”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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